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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연구 제41집 269~291쪽 2016.5.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53) 이선영* <차 례> 1. 머리말 2. 혼성과 단축 3. 약칭어와 혼성어의 구별 4. 약칭어와 혼성어의 특징 5. 역약칭어 6. 맺음말 [국문초록] 전통적으로 단어를 만드는 방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파생과 복합이다. 그런데 최근 들 어 신어를 만들 때 혼성의 방식과 단축의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난다. 혼성 과 단축은 단어의 구성성분이 되는 요소들의 일부분을 잘라 결합시킨다는 점에서 동일하나 전자는 따로 존재하는 단어들을 잘라 결합시킨 것임에 반해 후자는 원래 공기하는 구나 문장 을 잘라 결합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의미에 있어서도 전자는 의미가 불투명한 반면 후자는 의미가 투명하여 결합 이전의 의미와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우 리는 이 두 가지 유형의 단어를 각각 혼성어와 약칭어로 보고 그 형성 방식과 특징을 살펴보 았다. 약칭어는 찍먹, 길막 같은 경우 어간의 유리성을 보여주는 예로 볼 수도 있으나 밀 당 과 같이 어간 일부만 단어 형성에 참여하는 방식을 보면 약칭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약칭어와 혼성어는 뜻을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어떤 경우 은어로 처리하기도 하 는데 은어의 목적이 은비성인 데 반해 이 단어들은 간결성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은어로 보 기는 어렵다. 또한 약칭어는 문상, 생파 와 같이 기존 단어와 동일한 기표가 되어 의미 혼란 을 야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사오정 과 같이 역약칭어가 생기는 것도 흥미로운 현 상이다. 또한 약칭어와 혼성어는 생산성이 있어 한 단어가 생긴 후 그와 유사한 단어가 추가 *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270 한국학연구 제41집 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보인다. [주제어] 신어, 약칭어, 혼성어, 어간의 유리성, 의미의 투명성, 역약칭어 1. 머리말 어휘의 변화는 우리가 그 변화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새롭게 생긴 말들은 우리의 문화와 사회를 반영해 주는 거울이 되기 도 한다. 최근 들어 쓰이는 말 가운데 엄빠 와 할빠 라는 말이 있다. 엄빠 는 엄마와 아빠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이고 할빠 는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을 하는 할아버지 란 뜻이다. 전자는 엄마와 아빠를 아울러 부를 필요성이 생겼 음을 보여 주며 후자는 할아버지가 육아에 있어서 아빠 만큼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 두 말은 각각 엄마 와 아빠, 할아버지 와 아빠 라는 두 단어의 앞음절과 뒷음절을 결합하여 만든 말인데, 단어를 만드는 방식은 동일하나 전자는 두 단어의 단순한 합의 의미이고, 후자는 단 어의 형태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의미를 보여 준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단어의 형식만으로 의미를 추측하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에 우리는 이 두 가지 유형의 단어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며 그 특징은 어떠한지 살펴 보고자 한다. 2. 혼성과 단축 논의에 앞서 혼성과 단축에 관한 기존 논의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단축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단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두음절어이다. 두음절어와 혼 성어는 형성 원리가 유사한 점이 많아 같이 논의되는 경우가 많았다. 임지룡 (1996)에서 혼성어 는 음성적, 의미적으로 관련된 두 언어형식의 일부가 결 합하여 이루어진 새 낱말 이라고 하면서, AB와 CD라는 두 낱말의 결합에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71 서1) AD형, BC형이 혼성어이고, AC형은 머리합성어, BD형은 꼬리합성어 라 구별하였다. 이 논의에서는 혼성어인지 아닌지의 판별이 구성 성분의 어 떤 부분이 결합에 참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노명희(2010)에서 도 두 개의 단어에서 각각의 일부를 잘라내어 하나의 새로운 단어를 형성한 것이 혼성어라고 하였는데, 첫 번째 단어 AB와 두 번째 단어 CD가 결합하는 양상에 따라 AD형(개그운서(개그맨+아나운서)), ABD형(차계부(차+가계 부)), ACD형(컴도사(컴퓨터+도사)), BD형(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임지룡(1996)에서 꼬리합성어로 본 BD형이 노명희 (2010)에서는 혼성어로 처리된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논의에서 공히 AC형 은 혼성어로 보지 않았는데, 일반적으로 이것을 두음절어라고 보았다.2) 이호 승(2014)에서는 노명희(2010)에서 다룬 계열적 혼성어와 통합적 혼성어의 개념을 재검토하면서, 등위 관계에 있는 단어들이 절단과 결합 과정을 거쳐 형성된 계열적 혼성어 는 전형적인 혼성어로 볼 수 있으나, 절단과 결합이라 는 과정은 동일하나 원형식이 존재하면서 그 의미도 원형식과 동일한 통합 적 혼성어 는 약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였다.3) 이호승(2014)에서는 혼 성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결합하는 구성 성분의 위치로는 판단하기 어려움 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사전에 등재된 예들을 중심으로 두음절어라고 불리 는, 구성 성분의 일부가 선택되어 결합한 예들의 구조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1) ㄱ. 공대(工大) 쀦 공과 대학(工科大學) 을 줄여 이르는 말. ㄴ. 농협(農協) 쀦 농업 협동조합 을 줄여 이르는 말. (1)은 뺷표준국어대사전뺸에 실린 단어의 예인데, 공대 와 농협 은 품사가 1) AB와 CD는 두 단어를 의미하고, A와 C가 단어의 앞부분, B와 D가 단어의 뒷부분을 의미한다. 이것은 형태소 분석과는 무관하고 단어의 앞인지 뒤인지만 구별하는 표시이다. 2) 노명희(2010:261)에서는 불백( 불고기 백반) 공대( 공과대학) 이 두음절어라고 규정하였다. 3) 이호승(2014)에 따르면 노명희(2010)에서 혼성어로 보았던 예 가운데, 계열적 혼성어인 라볶이( 라면+떡볶이), 레캉스( 레저+바캉스) 는 혼성어가 되고, 통합적 혼성어인 유티즌( 유비쿼터스 네티즌), 모티켓( 모바일 에티켓) 은 약어가 된다.

272 한국학연구 제41집 명사로 표시되어 있지만, 공과 대학 과 농업 협동조합 은 명사 표시 없이 공과^대학, 농업^협동조합 과 같이 표기하고 있다. 4) 공과 대학 이 공대, 농업 협동조합 이 농협 이 되는 것은 전형적인 AC형의 모습이며 이것이 일 반적으로 두음절어라고 칭하는 방식의 단어형성법이다. 그런데 사전을 보면 줄여 이르는 말 로 뜻풀이된 예들이 다 AC형의 구조인 것은 아니다. (2) 유형 ㄱ. AC형 ㄴ. AD형 ㄷ. BC형 ㄹ. BD형 단어 농활(농촌 활동), 단대(단과 대학), 방산(방위 산업), 변협(변호사 협회), 보선(보궐 선거), 법대(법과 대학), 산재(산업 재해), 여대(여자 대학), 여중(여자 중학교), 외자(외국 자본), 즉심(즉결 심판), 지검(지방 검찰청), 지법(지방 법원) 교생(교육 실습생), 축도(축복 기도), 경정(경찰 행정), 공뢰(공중 어뢰), 공범(공동 정범), 도예(도자기 공예), 왕대(왕조 시대), 외화(외국 영화), 화차(화물 열차) 맹파(동맹 파업), 맹휴(동맹 휴업), 각존(자각 존재), 공모(항공 모함), 기속(대기 속도), 산휴(출산 휴가) 덕육(도덕 교육), 산가(출산 휴가), 여대(고려 시대), 여요(고려 가요), 기송관(공기 수송관) (2) 역시 표준국어대사전 에 등재된 예들인데, 이 네 가지 유형 외에도 세 단어의 결합인 경우, ACE형(간선제(간접 선거 제도), 안보리(안전 보장 이사회), 여의대(여자 의과 대학) 등)과 ACF형(갑근세(갑종 근로 소득세), 학 군단(학생 군사 교육단), 지자체(지방 자치 단체), 항운업(항만 운송 사업) 등) 등이 나타난다. 5) 또한 문화 대혁명 을 문혁 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어두 음절과 어중음절이 결합한 예도 나타난다. 6) 이 예들에서 AC형은 두음절어로 논의되고, AD형은 혼성어로 논의되기도 하는데, 각 유형이 결합하는 성분의 위치는 차이가 있으나 형성 방식에서는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결합 성분의 위치만으로 두음절어와 혼성어를 구별하 4) 사전의 일러두기 에서 ^ 기호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붙여 쓸 수 있는 전문 용어나 고유 명사 표시에 쓰인다고 명시하고 있다. 5) EF는 세 번째 단어의 선행성분(E)과 후행성분(F)을 나타낸다. 6) 한 심사자께서는 문혁 이 다소 특이한 약칭어로, 문화 대혁명 이 중국어 한자어이고, 문혁 은 중국 어 한자 약칭어로 차용 약칭어임을 지적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73 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두음절어 란 명칭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 보았듯 이 임지룡(1996)에서는 AB와 CD라는 두 낱말의 결합에서 AD형, BC형이 혼성어이고, AC형은 머리합성어, BD형은 꼬리합성어 라 구별하였는데 우 리가 말하는 두음절어 는 머리합성어 와 동일한 개념이다. 그리고 BD는 꼬 리합성어라고 하였는데, 두음절어 와 같은 식으로 이를 표현한다면 말음절 어(?) 라고 불러야 할 것이나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 아니면 구성 성분의 위 치에 따라 머리머리합성어(AC형), 머리꼬리합성어(AD형), 꼬리머리합성어 (BC형), 꼬리꼬리합성어(BD형) 라고 부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나 앞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단어 형성이 두 성분의 결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 라 세 단어 이상의 구나 문장 단위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명명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두음절어가 혼성어와 구별되는 방식이 라는 데는 동감하는 바이나 두음절어란 이름으로 이러한 유형 전체를 지칭하 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7) (3) 약어(略語) 명사 뺷언어뺸 ①=준말. ②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표제어를 원말로 하여 각 단어에서 주로 한 음절씩 뽑아 만든 어휘. (3)은 뺷표준국어대사전뺸 약어 항인데, ②번 뜻이 우리가 검토하는 약어의 의미이다. 그런데 약어 는 ①번 뜻처럼 한 단어가 줄어든, 갖다( 가지다), 애( 아이) 같은 준말도 의미하는 다의어이기 때문에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는 문제가 있다. 이에 우리는 약어 대신 약칭어(略稱語) 란 표현을 사용하고자 한다. 약 칭어 는 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말에서 각 성분의 일부를 줄여 만든 말 7) 이호승(2014)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 유형의 단어를 약어 로 통칭한 바 있다. 그래서 절단어, 두음절어 등으로 구분하는 형식들이 다 약어의 하위 개념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보아야 초교( 초등학교), 생보사( 생명 보험 회사) 등과 개보수( 개수, 보수), 육해공( 육군, 해군, 공군) 등을 약어로 같이 처리할 수 있다고 하였다.

274 한국학연구 제41집 이라 할 수 있다.8) 약칭어란 말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두음절어가 포함하 지 못하는 AD형, BC형, BD형, ACE형, ACF형 등의 다양한 유형을, 준말과 의 의미 혼란 없이 같은 개념으로 지시할 수 있게 된다. 3. 약칭어와 혼성어의 구별 이제 약칭어와 혼성어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기로 하자. (2ㄴ) 교생(교육 실습생), 축도(축복 기도), 경정(경찰 행정), 공뢰(공중 어뢰), 공범(공동 정범), 도예(도자기 공예), 왕대(왕조 시대), 외화(외국 영화), 화차(화물 열차) (3) 라볶이( 라면+떡볶이), 짜파게티( 짜장면+스파게티) (2ㄴ)은 앞에서 본 약칭어의 예이고 (3)은 혼성어인데, 둘다 AD형으로 단 어를 만드는 형식이 동일하다. 그 의미를 보면 (3)의 라볶이 는 라면의 재료 가 되는 면을 삶아 떡볶이의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으로,9) 라면 과 라- 와 떡볶이 의 -볶이 가 결합한 AD형 구성이다. 라볶이 는 전형적인 혼성어의 예로 두 구성성분 라면 과 떡볶이 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 아닌, 제3의 의미 를 나타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짜파게티 는 상품명인데, 짜장면 의 짜- 와 스파게티 의 -파게티 가 결합하여 된 혼성어로 이 말 역시 짜장면과 스파게 티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 아니라, 스파게티처럼 고급스럽게 만든 짜장면 방 식의 면제품을 나타내는 말이다. 반면 (2ㄴ)은 괄호 안에 제시한 원말에서 일부를 뽑아 만든 말이다. 구성 성분이 되는 두 단어에서 뜻을 유추해야 하 8) 사전에서는 교생 의 경우 교육 실습생 을 줄여 이르는 말. 이라 뜻풀이하고 있는데, 줄여 이르는 말 을 한자어로 표현하면 약칭어 가 될 것이다. 9) -볶이 가 음식 조리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떡볶음, 야채볶음 등과 같이 조리방식일 때는 -볶음 이 나타난다.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75 는 것이 아니라 원말을 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4) 공맹(孔孟) 명 공자와 맹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공맹안증(孔孟顔曾) 명 유학의 네 성현인 공자, 맹자, 안회, 증삼을 아울러 이르는 말. 국-공립(國公立) 명 국립과 공립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선-후배(先後輩) 명 선배와 후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육해공-군(陸海空軍) 명 육군, 해군, 공군을 아울러 이르는 말. (4)는 뺷표준국어대사전뺸에서 아울러 이르는 말 로 뜻풀이된 단어의 일부 인데,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원말이 있는 것은 아니나 나란히 배열되는 동위관계의 단어들을 원말로 하여 이를 결합하여 줄인 말이다. 이러한 유형 역시 의미의 투명성 면에서 약칭어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는 약칭어와 혼성어의 차이를 세 가지 면에서 보고자 한다. (5) 기준 유형 공통점 차이점 약칭어 혼성어 AC형, AD형, BC형, BD형이 존재함 ① 원말 존재 여부 존재함 ② 원 상태로의 복귀 가능 존재하지 않음 불가능 ③ 의미의 투명성 투명함 불투명함 두 유형의 공통점은 구성 성분이 되는 단어의 일부를 잘라 결합시킴으로 써 단어를 만든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세 가지 면에서 검토할 수 있다. 혼성 어와 줄임말의 첫 번째 차이는 원말이 존재하는지 여부이다. 혼성어인 라볶 이 는 라면 과 떡볶이 를 결합하여 된 말로 원말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라면 과 떡볶이 라는 따로 존재하는 두 단어가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기 위 해 결합한 것이다. 라면, 떡볶이 라는 두 단어를 나열한다고 하여 라볶이 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반면 약칭어인 교생 은 교육 실습생, 축도 는 축복 기도 라는 원말이 있으며 그 원말을 보면 약칭어인 교생 과 축도 의

276 한국학연구 제41집 의미를 알 수 있다. 두 번째 차이는 구성 성분 원 상태로의 복귀 가능성이다. 첫 번째 기준과 중복되는 면이 없지는 않으나 혼성어와 약칭어를 구분할 때 원 상태로의 복 귀를 따져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동일한 AC형인 소맥 과 치맥 을 비교해 보자. 소맥 은 소주와 맥주를 적절히 섞어 만든 술 이고, 치맥 은 치킨, 맥 주 이다. 전자는 소주와 맥주를 섞었기 때문에 두 가지를 원래 상태로 분리하 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후자는 치킨과 맥주를 같이 부르는 말이었기 때문 에 둘을 따로 분리할 수 있다. 아점 을 생각해 보자. 이 말은 brunch 를 번 역한 말로, 표준국어대사전 에는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밥을 속되게 이르 는 말 이라 뜻풀이하고 있다. brunch 는 breakfast 와 lunch 를 결합한 전형 적인 AD형 혼성어이다. 그런데 이를 번역한 아점 은 AC형으로 두음절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한 아침 겸 점심 이라는 식의 새로운 표현이 생겨 이를 약칭어로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한 두 번째 기준, 원 상태로의 복귀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아점 은 한 끼 식사이기 때문에 아침 과 점심 이라는 두 끼니로 나눌 수 없다. 그러므로 두 번째 기준에 의해 아 점 은 혼성어로 처리된다. 10) 짜파게티 와 라볶이 도 짜장면 과 스파게티, 라면 과 떡볶이 라는 두 가지 음식으로 각각 분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혼성 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약칭어와 혼성어의 세 번째 차이는 의미의 투명성이다. 원말이 존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약칭어는 원말을 통하여 그 의미 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약칭어는 원말과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원말이 구이거나 문장인 경우 그것을 간결하게 나타내기 위해 줄여 이 르는 것이 약칭어이기 때문에 본말과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는 거의 없 다. 반면 혼성어는 원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혼성어의 구성 성분이 되는 단어를 나열한다고 하여 혼성어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것이 쉽지 않다. 이 10) 점저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 역시 점심과 저녁이라는 두 끼를 같이 이르는 말이 아니라 점심 겸 저녁으로 먹는 한끼 란 의미가 있어 의미의 변화가 있는 혼성어이다.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77 세 가지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혼성어인지 약칭어인지 판단이 쉽지 않을 때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11) (6) 엄빠, 할빠 우리는 머리말에서 (6)의 단어가 의미를 나타내는 방식이 동일하지 않음 을 보았다. 엄빠 는 엄마, 아빠 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의미 변화는 없다.12) 줄어들기 이전 형태의 의미와 이후 형태의 의미가 동일하다. 이에 반해 할 빠 는 할아버지와 아빠를 결합하여 된 말이나 의미는 아빠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할아버지 이다. 단순히 할아버지와 아빠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불투명하다.13) 앞의 기준을 적용시켜 보면, 엄빠 는 엄마 아 빠 란 원말이 있고, 할빠 는 할아버지 아빠 란 원말이 없다. 또한 엄빠 는 엄마 와 아빠 라는 두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반면 할빠 는 할아버지 와 아빠 로 나눌 수 없는, 한 사람이다. 엄빠 와 할빠 는 그 구조가 동일하게 AD형이라 구조만으로 혼성어라 하기 쉬우나 전자는 원말과 줄여 이르는 말 의 의미가 동일한 약칭어이고, 후자는 원말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단어의 의 미가 불투명한 혼성어이다. 이처럼 혼성어와 약칭어의 구별은 원말의 존재 여부와 분리 가능성, 의미의 투명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신어에서는 이러한 혼성어나 약칭어의 형성이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명사 뿐만 아니라 형용사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11) 혼성어와 약칭어는 최근 신어에서 그 쓰임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나 예전 자료에서도 그러한 용법이 확인된다. 뺷月印釋譜뺸(1459)는 뺷月印千江之曲뺸(1449)과 뺷釋譜詳節뺸(1446)을 합하 여 간행한 책인데, 그 책명은 월인천강지곡 에서 월인 을 절단하고, 석보상절 에서 석보 를 절단 하여 합한, 혼성어의 예이다. 12) 엄빠 주의 란 말이 있는데, 엄마, 아빠가 보면 곤란하니 주의하라는 뜻이다. 엄빠 주의 만화, 엄빠 주의 영화 와 같이 쓴다. 13) 할빠 외에 엄마 역할을 하는 할머니 의 의미인 할마 도 쓰인다.

278 한국학연구 제41집 (7) 웃프다, 빡세다, 문송합니다 최근 신어 가운데 웃프다 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웃기다 와 웃- 과 슬프 다 의 -프다 가 결합하여 된 AD형 단어로 혼성어인지 약칭어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 그 의미는 웃기면서도 슬프다 란 의미로 어떤 대상을 보면서 슬 픈 감정과 웃긴 감정이 동시에 생길 때 쓴다. 단순히 웃기다 와 슬프다 란 감정이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감정이 혼합되어 분리할 수 없을 때를 말 한다. (8) ㄱ. 아는 형님 서장훈 회식 쏘고 나니 하차통보 웃픈 사연 <한국경제TV 2016.02.12> ㄴ. 한석준, '웃픈' 반려견 사연 이혼 후 전처가 반려견 가지고 가 <스포츠투 데이 2016.5.9.> (8)의 예를 보면 웃프다 는 웃기다 와 슬프다 란 두 가지 감정이 혼재되 었을 때를 의미하는 말로 약칭어보다는 혼성어에 가까운 말임을 알 수 있다. 빡세다 도 빡빡하다 와 세다 가 결합하여 된 말로 빡빡하면서 세다 란 뜻 으로 두 가지가 혼합된 경우에 쓴다. 이 말 역시 웃프다 와 마찬가지로 혼성 어일 가능성이 더 많다. 이에 반해 문송합니다 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를 줄인 말로 최근 문과 출신 대학생이 취업이 어려운 것을 빗대어 만든 말인데 AD형 구성이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가 원말이며 의미의 투명성 면에서도 원말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문송합니다 는 약칭어로 볼 수 있다. 이전 시기의 약칭어가 대부분 한자어였다면 최근 신어에서는 고유어, 한자 어, 외래어 관계없이 긴 말을 짧게 줄이는 것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 이 특징이다.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79 4. 약칭어와 혼성어의 특징 1) 어간의 유리성과 신어 어간복합어 는 용언 어간이 어미 없이 후행성분과 결합하여 된 단어를 말 하는데, 먹거리, 14) 먹자리 15) 등이 그 예이다. 16) 다음 예들 역시 어간 먹- 이 어미 없이 후행 성분과 결합하여 된 신어이다. (9) 먹방, 먹부심 먹방 은 최근 들어 많이 생긴 음식 관련 방송을 이르는 말로 먹다 와 방 송 의 첫음절이 결합하여 된 AC형이고, 먹부심 은 먹다 의 먹- 과 자부심 의 -부심 이 결합한 AD형 말이다. 17) 먹부심 은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의미하는 말로 앞에서 우리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혼성어가 된다. 먹는 방 송 이라든지 먹는 자부심 이라는 원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8) (10) ㄱ. 부먹, 찍먹 ㄴ. 직찍, 길막 부먹 과 찍먹 은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는 방식과 찍어 먹는 방식을 각 각 가리키는 말이다. 부먹 의 경우 (소스를) 붓다 와 먹다 가 결합한 말이라 면 붓먹 이라고 할 것이나 부먹 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부어 먹다 에서 14)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온갖 것. 15) 물고기 따위가 먹이를 먹으려고 잡은 자리. 16) 어간복합어에 대한 논의는 이선영(2002)를 참조할 수 있다. 17) 어간 먹- 이 선행성분 전체란 면을 고려하면 각각 ABC형, ABD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18) 먹요정 이나 먹스타 란 말도 있는데 이것은 줄어든 형식이 없기 때문에 앞에서 본 먹거리 나 먹 자리 와 같은 어간복합어로 보아햐 할 것이다.

280 한국학연구 제41집 앞음절을 딴 약칭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찍먹 역시 찍어 먹다 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 앞에서 본 어간복합어라면 붓먹다, 찍먹다 와 같이 동사의 형태로 쓰여야 할 것이나 신어는 부먹, 찍먹 처럼 명사의 형태로 쓰인다. 이것은 이 단어들이 형태상 어간이 유리된 모습이기는 하나 어간복합어라기 보다는 약칭어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10ㄴ)의 직찍 은 직 접 찍은 사진을 말하는데 직접 찍다 에서 구성 성분의 앞음절을 잘라낸 것이 고, 길막 은 길을 막다 란 뜻으로 역시 앞음절을 잘라 만든 말이다. (10)의 예들은 원말이 존재하기 때문에 약칭어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은 13세기 뺷계림유사뺸19)에서 나타났던 어간이 어미 없이 쓰이던 전통이 이어진 것이라 고 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11) ㄱ. 讀書曰 乞鋪 글 보 ㄴ. 射曰 活索 활 ㄷ. 飽曰 擺咱 (11)은 뺷계림유사뺸의 예로 어간이 어미 없이 쓰였을 가능성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예인데, 앞의 (10)은 이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다음 예 를 본다면 이를 단순히 어간의 유리성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12) 밀당, 먹튀 밀당 은 밀고 당기다 에서 온 말로, 연애를 하는 남녀간의 심리전을 의미 한다. 밀고 당기다 에서 어간이 유리되었다면 밀당 이 아니라 밀당기 가 되 어야 할 것이나 밀당 으로 쓰고 있다. 이는 어간의 유리성이 아닌, 약칭어의 형성 방식이 적용된 예라 할 수 있다. 먹튀 는 먹고 튀다 에서 온 말로 자신 19) 뺷계림유사뺸는 12세기 초(1103-1104)의 자료로, 宋의 奉使高麗國信書狀官 이었던 孫穆이 고려에 왔다가 高麗의 단어나 어구 350 여항이 漢字로 기록한 책이다.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81 이 해야 할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를 가리키는데, 밀 당 과 달리 먹고 튀다 란 원말이 따로 쓰이지 않는다. 밀당 이 약칭어라면 먹튀 는 혼성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기능에 있어서도 어간 복합어와 차이가 있다. 어간복합어의 경우 열고 닫다 가 여닫다 가 되면 열 고 닫고 하다 라는 반복성의 의미가 생기기는 하나 동사로서의 쓰임은 변하 지 않는다. 반면 용언 어간에서 온 약칭어나 혼성어는 어간끼리의 결합이더 라도 그 기능이 동사가 아니라 명사로 행동한다. (13) 밀당질, 밀당하다 밀당질 은 밀당+-질 의 구조로 된 파생어인데, 밀당 이 명사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밀당하다 와 같은 파생어의 형성도 밀당 이 명사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약칭어와 은어 약칭어나 혼성어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경우 가 있어 이를 은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 예들을 보자. (14) 안물, 안궁, 낄끼빠빠, 내로남불 안물 은 안 물어봤다 에서, 안궁 은 안 궁금하다 에서 온 말로 관심이 없 음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낄끼빠빠 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를 줄인 말로 눈치 있게 행동하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내로남불 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자신의 일에 적용하는 기준 과 남의 일에 적용하는 기준이 다를 때 쓰는 말이다. 이런 말은 약칭어의 특 징처럼 새로운 의미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줄이는 그 자체로 의미를 알기 어려운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를 은어로 볼 수 있는지 보자.

282 한국학연구 제41집 은어의 가장 큰 특징은 은비성이다. 남이 알기 어렵게 비트는 것이 은어의 특징이라면 인터넷에서 쓰이는 이러한 약칭어는 표현의 간결성이 더 큰 목적 이다. 처음 들었을 때 이해하지 못하는 말인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은비가 주목적인 말은 아니다. (15) ㄱ. 엑소 타오 SM과 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할 거라 생각 자신감 팬들 안물안궁 <국민일보 2015.11.10.> ㄴ. 이철희, 윤상현에 낄끼빠빠 지켜라 그게 무슨 말? <서울신문 2016.03.09.> ㄷ. 내로남불? 중국 스마트폰 업체, 자사 특허침해엔 민감 <한국경제 2015.04.23.> (15)는 신문의 표제로 앞에서 본 예들이 실제 글에서 쓰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언어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특히 어휘의 변화는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일어난다. 약칭어의 생성은 의사소통을 편하게 하기 위한 수 단이므로 은비성을 위한 단절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3) 약칭어와 의미의 혼란 약칭어는 원말을 줄여 만들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동음이의어를 만들어 의미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16) 문상, 생선, 생파, 혼밥, 먹토, 삼김 문상 은 문화 상품권, 생선 은 생일 선물, 생파 는 생일 파티 에서 온 말인데 각각 問 喪, 生 鮮, 生 파 와 의미상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혼밥 은 혼자 먹는 밥 에서 온 말인데 混 食 과 오해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 먹토 는 2005년 국립국어원 신어로 먹는 토요일이라는 뜻으로, 주 5일 근무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83 를 시작하면서 토요일에 외식을 많이 하는 일을 이르는 말. 이라 뜻풀이되어 있다. 그런데 먹토 를 검색해 보면 먹고 토하다 의 의미로 거식증 관련 용어 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아 의미의 혼동이 있다. 삼김 은 현재 삼각 김밥 을 줄인 약칭어로 쓰이는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 활동을 했던 세 명의 김 씨 정치인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20) (17) 화공, 향군, 국개론 또한 사전 표제어로서 다의어로 쓰이는 말들도 있다. 화공 은 화학 공업 또는 화학 공학 을 의미하는 약칭어이고, 향군 은 재향 군인 또는 향토 예 비군 을 의미하는 약칭어이다.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수업에 1학년 1학기 에는 국문학개론 이 있고, 1학년 2학기에는 국어학개론 이 있는데, 학생들 은 이를 똑같이 국개론 이라고 줄여 부른다. 혼동이 없냐고 물어보니 학기가 다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 역시 약칭어가 간결성을 위해 쓰는 것임을 보여 준다. 역으로 하나의 구에 두 개의 약칭어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18) 출산 휴가, 항구 도시 출산 휴가 는 산가 로 줄이기도 하고 산휴 로 줄이기도 하며, 항구 도시 는 항도 로 줄이기도 하고 항시 로 줄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약칭어가 특별한 형성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말을 줄여서 만든 말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20) 삼김은 김씨 성의 정치인인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씨를 아울러 가리키는 말인데, 삼김이 활동했던 시기를 삼김 시대 라고 하기도 한다.

284 한국학연구 제41집 4) 약칭어와 혼성어의 생산성 약칭어는 그 형성원리가 이미 존재하는 구를 단어의 형태로 줄이는 것이 기 때문에 생산성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부 예에서는 생산성이 있 다고 볼 만한 특징이 나타난다. (19) 불금 불금 은 불타는 금요일 에서 온 말로 토요휴무제 이후 금요일 저녁이 편 하게 모임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날이 되면서 나온 말이다. (20) ㄱ. 서울시내 불금 저녁 월요일 아침 이 가장 막혀 <KBS TV 2016.03. 31.> ㄴ. 불금 밤 강남역서 집 도착까지 27분, 콜버스가 빨랐다 <중앙일보 2016.03.16.> 그런데 불금 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자 불토, 불일, 불목 등의 단어도 쓰이고 있다. (21) ㄱ. 불금 아니라 불목 백화점 31일부터 봄세일 <경향신문 2016.03. 27.> ㄴ. 엑소, 돔 콘서트 불토를 더욱 뜨겁게! <헤럴드경제 2015.10.10.> ㄷ. 불금 불일 안방극장 새 격전지 <스포츠동아 2015.03.10> 위의 예들은 불금 이라는 단어 형성 방식에 기대어 불목, 불토, 불일 등 이 생성됨을 보여 준다.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85 (22) 즐겜, 즐공 즐겜 은 즐거운 게임, 즐공 은 즐거운 공부 에서 온 약칭어이다. 즐 은 즐거운 에서 온 말인데 인사말에 많이 쓰인다. (23) ㄱ. 즐감하세요 ㄴ. 즐밤 되세요 ㄷ. 즐주 보내세요 (23)의 즐감, 즐밤, 즐주 는 각각 즐거운 감상, 즐거운 밤, 즐거운 주 말 을 줄인 말로 실제 SNS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런 예들은 약칭어가 단지 하나의 단어를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형식의 다양한 표현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단어들을 볼 때 불금 에서 금 이 목, 토, 일 등으로 대치되었다고 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불목, 불토 를 보고 불타는 목요 일, 불타는 토요일 의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약칭어로 보는 것이 적절하 다고 본다. 즐겜 과 즐공 역시 즐겜 에서 겜 이 공 으로 대치되었다고 볼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우리는 즐거운 게임 이 즐겜 으로 약칭되듯이 즐 거운 공부 가 즐공 으로 약칭된 것이라 본다. (24) ㄱ. 엄친아, 엄친딸 ㄴ. 뒤친아, 부친남 엄친아 는 엄마 친구 아들 의 약칭어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 의 의미 로 쓰인다. 이후 엄친딸 도 생성되었는데, 엄마 친구 딸 이 준 말로 역시 모 든 면에서 뛰어난 여자 를 의미한다. 이후 뒤친아 란 말이 생성되었는데, 뒤 통수를 친 아들 이란 뜻이다. 엄친아 와 운율을 맞추기 위하여 뒤친아 라고 하였으나 엄 이 뒤 로 단순히 대치된 예라고 보기는 어렵다. 엄마 친구 아

286 한국학연구 제41집 들 이 엄친아 로 약칭되듯이 뒤통수 친 아들 이 약칭된 것이 뒤친아 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부친남 이란 말도 형성되었는데 부인 친구 남편 을 의미한다. 엄마 친구 아들 이 모든 것을 잘하듯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부인 친구 남편 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엄친아 와 대치 관계가 아니라 엄마 친구 아들 과 대조를 이루는 부인 친구 남편 이라는 새로운 구 구성이 생기고 그 것이 다시 부친남 으로 약칭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약칭어도 생산적 으로 신어 형성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5) ㄱ. 의느님 ㄴ. 유느님 ㄷ. 치느님 (25)는 혼성어의 예로 의느님 은 의사 와 하느님 을 합한 말인데, 하느님 처럼 능력이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 란 의미를 나타낸다. 이후 유느님 이란 말도 생겼는데, 하느님처럼 능력이 뛰어난 개그맨 유재석 이란 의미이다. 이 말 역시 의느님 에서 의 가 유 로 대치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렇다면 유 만으로 유재석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하여야 한다. 우리는 그것 보다는 유재석+하느님 또는 먼저 생성된 혼성어 의느님 에서 유재석+의 느님 의 결합으로 AD형 혼성어가 생겼다고 본다. (25ㄷ)의 치느님 은 의느 님, 유느님 이후 형성된 말로 너무 맛있어서 하느님같이 섬길 만한 치킨 이라는 의미이다. 이 말 역시 의느님 에서 의 가 치 로 대치된 것이라 볼 수도 있으나 앞의 예와 마찬가지로 치 가 치킨 의 의미를 나타냄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치킨+하느님, 또는 치킨+의느님 에서 AD형 결합이 이루어 진 혼성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치느님 외에 치킨느님 이라는 말도 쓰이 는데 이것 역시 동일한 구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의느님 과 유느님 에 서 -느님 이 유능한 사람 의 의미였다면 치느님 에서 -느님 은 유능한 사 람 의 의미가 아니라 치킨 의 속성인 맛있음 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 단어들 이 대치의 방식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이러한 -느님 의 의미 변화는 설명하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87 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내느님 이라는 혼성어도 쓰이는데 두려움의 대 상인 아내 란 의미이다. 여기에서 -느님 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이러한 의미 변화는 후행 성분 느님 자체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선행성분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한 대치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5. 역약칭어 약칭어는 이미 존재하는 구나 문장을 줄여 만든 단어를 말하나 이와 반대 로 이미 존재하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26) 이태백, 사오정 이태백 은 이십대 태반이 백수 라는 뜻이고, 사오정 은 사십대 오십대 정년퇴직 이란 뜻으로 쓴다. 이러한 단어들은 이미 존재하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인데 그 예가 적지 않다. 심재광(2007:49)에서는 이러 한 유형의 단어를 동음 이의에 의한 신어 로 분류한 바 있는데, 이미 존재하 는 단어에 새로운 해석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이 두 단어를 동음 이의라고 보기보다는 한 가지 의미에서 역으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남기탁(2013:27)에서는 이를 逆 頭 文 字 로 의미의 변화나 신어의 형성이 아닌 언어 유희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예들이 언어 유희의 방식으로 형성된 것은 사실이나 사오정 이 사람 이름이 아닌, 사십 대 오십대 정년퇴직 이란 의미로 계속 사용된다면 신어로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27) ㄱ. 끝 안보이는 이태백 임금인상 압박 에 고용심리 싸늘 <문화일보 2015.03.18.>

288 한국학연구 제41집 ㄴ. 男 53세 女 48세 내몰리는 사오정 의 고민 <SBS TV 2015.12.16> 사오정 과 이태백 은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등장한 자료인 데, (27)과 같이 2015년 신문기사 표제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사오정 과 이 태백 이 새로운 의미로 정착한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우리는 이처럼 기존의 구나 문장인 원말을 짧게 줄인 약칭이 아닌, 단어인 원말에 삼행시 짓기 방식으로 새로운 해석을 한 것을 역약칭어 라 부르기로 하겠다. 특히 최근 나오는 TV 프로그램의 제목에 이러한 예가 많이 나타난다. (28) ㄱ.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 ㄴ. 아궁이(아주 궁금한 이야기) 세 바퀴 나 아궁이 는 원래의 의미가 있으나 TV 프로그램에서 부제로 새 로운 원말을 제시하고 있어 역약칭어임을 알 수 있다. 6. 맺음말 이상에서 우리는 약칭어와 혼성어의 차이와 그 특징 몇 가지를 살펴보았 다. 현대국어 신어에서 약칭어와 혼성어의 생성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두 가지 유형의 차이를 판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는 약칭어는 이미 존재하는 원말을 줄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원말이 존재하며 그 구 성성분의 원 상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그 의미도 투명하여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고 보았다. 이에 반해 혼성어는 약칭어와 달리 원말이 존재하지 않고 구성성분의 원 상태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의미도 불투명하여 그 구성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도 의미를 알기 어려운 경우 가 많음을 살펴보았다. 예전에는 약칭어가 주로 한자어 명사구에서 형성되었 다면 요즘은 구와 문장 단위의 고유어나 외래어에서도 형성되고 있는 점이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89 차이가 있다. 약칭어와 혼성어는 뜻을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어떤 경우 은 어로 처리하기도 하는데 은어의 목적이 은비성인 데 반해 이 단어들은 간결 성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은어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약칭어는 문상, 생파 와 같이 기존 단어와 동일한 기표가 되어 의미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오정 과 같이 역약칭어가 생기는 것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또한 약 칭어와 혼성어는 생산성이 있어 한 단어가 생긴 후 그와 유사한 단어가 추가 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보인다.

290 한국학연구 제41집 참고문헌 곽은주, 신어에서 준말의 단어형성법, 창원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1. 남기탁, 신어 형성 과정과 재분석, 국어국문학 163, 국어국문학회, 2013. 노명희, 혼성어 형성 방식에 대한 고찰, 국어학 58, 국어학회, 2010. 문금현, 현대국어 신어의 유형 분류 및 생성 원리, 국어학 33, 국어학회, 1999. 문병열, 한국어의 역문법화 현상에 대하여, 국어학 75, 국어학회, 2015. 박용찬, 국어의 단어 형성법에 대한 일고찰-우리말 속의 혼성어를 찾아서, 형태론 10권1호, 형태론 편집 위원회, 2008. 심재광, 신어의 조어론적 특징과 생산 방법 연구, 국민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심재기 외, 국어어휘론개설, 지식과 교양, 2011. 오혜선, 현대국어 신어의 유형 분류, 한양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2. 윤평현, 국어의미론, 역락, 2008. 이선영, 국어 어간복합어에 대한 통시적 연구, 서울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2. 이은섭, 형식이 삭감된 단위의 형태론적 정체성, 형태론 9의1, 형태론 편집위원회, 2007. 이재현, 현대국어의 축소어형에 관한 연구, 한민족문화연구 17, 한민족문화학회, 2005. 이호승, 절단어와 혼성어에 관련된 몇 문제, 개신어문연구 33, 개신어문학회, 2011. 이호승, 국어 혼성어와 약어에 대하여, 개신어문연구 39, 개신어문학회, 2014. 임지룡, 국어의미론, 탑출판사, 1992. 임지룡, 혼성어의 인지적 의미분석, 언어과학연구 13, 언어과학회, 1996. 채현식, 대치에 의한 단어형성, 형태론 5의1, 형태론 편집위원회, 2003.

신어에서의 약칭어와 혼성어에 대하여 291 A Study on the Abbreviations and Blends in New Words Lee, Seon-Yeong The typical way of making words is derivation and compounding. But recently when coining a new word, people use blends and abbreviations often. Blending is the word-formation process in which parts of two or more each words are combined into a single word. And abbreviation is the word-formation process in which parts of a phrase or sentence are combined into a single word. Because abbreviation is a shortened form of a word that is used in place of the full phrase or sentence, the meaning of abbreviation is transparent. In contrast, the meaning of blending is non-transparent. People often identify the characteristics of abbreviation, for example, JJikmeok(찍먹), Gilmak(길막) with the examples of the separateness of stem. But abbreviation is different from the separateness of stem, as you can see from examples such as Mildang (밀당) not Mildanggi(밀당기). Abbreviation use some syllable in word, not stem itself. Abbreviations are often confused with argot. The purpose of argot is to conceal the meaning of the communication from others, but the purpose of abbreviations is conciseness, that is, to repalce long phrase or sentence with shortened form. The emergence of back-abbreviation such as Saojeong(사오 정) is also interesting. Key words : new words, abbreviations, blends, separateness of stem, semantic transparency, back-abbreviation 논문투고일 : 2016년 4월 15일 심사완료일 : 2016년 5월 18일 게재확정일 : 2016년 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