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Review <신서유기>는 웹 예능의 드래곤볼을 얻었나? TV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1차 창구로 하는 최초의 예능 프로 그램이 출현했다. 스타PD를 기용해 방송사가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킨 <신서유기>가 그것이다. 웹 드라마에 이어 웹 예능에 이르기까지, TV 밖으로 나온 웹 콘텐츠는 TV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와 포맷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과연 <신서유기>는 웹 예능 혹은 모바일 엔테터인 먼트로 어떤 다른 점을 보여주었을까? 이명석_대중문화평론가 나영석 표 인터넷 예능 <신서유기>가 근두운을 타고 한껏 뽐을 내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영된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10월 중순까지 5천만 건을 넘었고, 중국 포털사이트 QQ의 공식 조회수 역시 5천만 건을 가뿐히 넘기고 누적 중이다. 방영 전 조회수 2천만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각종 연예 관련 뉴스와 SNS에서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고, 웹툰, 웹 드라마에 이어 웹 예능의 시대를 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서유기>가 진정 새로운 프로그램인지, 웹 예능을 넘어 모바일까지 장악할 수 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신서유기>는 예능 히트작 제조기인 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상파나 유료방송 방영을 거치지 않고, <신서유기>는 중국 고전 서유기 를 예능적으 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이자 웹 전용 콘텐 츠이다._출처 : tvn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에 다이렉트로 공개하는 최초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진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Contents Review 35
등 옛 <1박 2일> 멤버들로 구성했고, 중국 4대 고서인 <서유기>의 배경이 되는 시안( 西 安 )을 찾아가 여행을 즐기면서 다양한 게임 미션을 수행했다. 방송 전부터 큰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나영석이 펼치는 본격적인 웹 예능이라는 점에서는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나영석 표 예능의 성공 궤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궁금해할 수 밖에 없었다. 반대로 불안 요소도 적지 않았다. 먼저 멤버들이 그동안 도박, 탈세 등 논란을 일으켜온 전력이 있고, 다른 예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10분 내외라는 짧은 호흡의 구성은 제작진도 시청자도 처음 경험하는 형태였다. 리얼 막장 모험활극 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역시 기대와 불안을 한꺼번에 만들어냈다. 나영석이 심의와 관습으로 얽매인 TV를 박차고 나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짜릿한 재미가 있겠지? 아니야. 도저히 눈 뜨고 못 볼 막장을 만들어내는 거 아냐? 나영석이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예능 콘텐츠의 진화로 본 <신서유기> 예능 프로그램의 진화 구도는 지상파-케이블-종편-인터넷으로 이어진다. 2000년대 초반 지상파-케이블 구도일 때만 해도 지상파의 우위가 압도적이었다. 초창기 케이블 채널의 예능은 막말과 몸 개그 중심의 리얼 버라이어티, 폭로전과 선정성만을 부각시킨 토크쇼 정도로 구색을 맞추는 데 급급했다. 미국의 리얼리티 쇼나 일본의 토크쇼 포맷을 빌려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한국화에 실패했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몇몇 오디션 프로그램 정도가 시즌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파격과 노이즈 마케팅을 중심에 둔 전략은 시청자층을 제한시킬 수 밖에 없었다. 케이블 예능은 지상파에 염증을 느끼는 마이너한 취향을 받아내거나, 지상파의 예비군 혹은 서브 콘텐츠 역할을 했다. 2010년대 종편이 등장하고 지상파의 출연진, 작가, PD 등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런 구도는 깨어져버렸다. 특히 tvn과 JTBC 두 채널이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히든싱어>, <마녀사냥> 등 색다른 포맷의 리얼/토크 예능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지상파는 <무한도전>, <1박 2일>, <런닝맨> 등 장기 집권하는 주말 예능 이외에는 변변한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겹쳐졌고, SNS 공간의 젊은 여론은 급속히 종편, 케이블 예능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나영석의 이적과 연이은 대성공은 다른 스타 PD, 작가들의 엑소더스를 가속화시켰다. 이제는 다음 단계의 예능이다. 인터넷, SNS,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와의 접속이 당면의 화두로 등장했다. 최근 지상파, 케이블, 종편은 인터넷 미디어와 콜라보 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인터넷에서 자생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방송 콘텐츠의 형식을 받아들이거나, 실시간의 쌍방향성을 활용하는 형태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BJ 개인 방송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고, SBS 플러스의 <보내줄 때 떠나라! 남자끼리>는 해외여행 체험 프로그램에서 인터넷을 통한 라이브 중계를 부분 도입했다. SBS의 <SNS 36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원정대 일단띄워>와 MBC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방송 진행에 있어 SNS를 통한 시청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성공만이 눈에 뜨인다. 개인 인터넷 생방송의 포맷을 옮겨오면서, 지상파 방송국의 스타 캐스팅, 상당한 예산의 무대와 세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개인 인터넷 생방송 포맷은 프로그램 재미의 제작, 프로페셔널한 촬영 편집 역량 등을 중요한 지분을 차지한다._출처 : MBC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가장 특별한 재미는 실시간 채팅으로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재치있는 말들을 자막과 애니메이션 효과로 포장해 재전달하는 데 있다. 사실 이러한 자막 드립 은 그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많이 활용되어왔다. 예전에는 방송 편집 때 제작진이 시청자를 대신해 수다, 귓속말, 감정 표현 같은 요소들을 자막으로 전달했다. 이러한 장치를 가장 잘 활용한 것이 <무한도전>과 더불어 나영석의 예능이었다. 그가 개척하는 웹 예능 역시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커지는 지점이다. <신서유기>는 무엇이 다른가? <신서유기>의 첫 번째 시즌이 끝났고, 그에 대한 사후 평가들도 충분히 쏟아져나왔다. 과연 <신서유기>는 웹 예능, 모바일 엔테터인먼트로 어떤 다른 점을 보여주었나?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신서유기>는 웹 예능이라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 출연진은 <1박 2일>의 옛 멤버들을 소환하는 형태였지만, 그들 상당수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특히 이수근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해 자숙 기간을 가져왔고, 다시 방송에 나오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리얼 막장 모험활극 이라는 부제가 덧붙여졌다. 나영석 정도의 특급 PD라면 케이블 종편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은 다 할 수 있을 정도의 파워가 있다. 그런데 그가 굳이 인터넷이라는 포맷을 통해 돌파하고 싶은 어떤 제약이 있었던 건가? 도대체 어디까지 막장으로 갈 것인가? tvn <신서유기>의 출연자 4명은 KBS <1박 2일>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강한 자극을 바랐던 시청자라면 분명 바 있다._출처 : tvn Contents Review 37
평소 모범생 이미지인 <신서유기> 출연자 이승기가 다른 멤버 들의 과거를 거침없이 희화화하여 관심을 모았다._출처 : tvn 실망했을 것이다. 방송 초기에 이승기가 상암동 베팅남, 여의도 이혼남 식으로 다른 멤버들을 대놓고 디스할 때는 뭔가 시작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이미 <1박 2일>에서도 김준호의 도박 경력이 상투적인 개그 포인트로 나온다. 모범생 이미지인 이승기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다는 게 조금 위화감이 있을 뿐이지, 그것만으로 방송의 수위를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강호동은 여기에 대해 심히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상파에서 케이블도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으로 온 출연자의 당혹감을 통해 인터넷 콘텐츠의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이승기가 내년에 어디든 갈 거예요. 군대에 가거나, 감방에 가거나 라고 말하면 강호동이 그런 말 해도 돼? 하며 화들짝 놀라는 식이다. 하지만 막장으로 갈 것 같은 느낌만 있었지, 이후의 방영분에는 그런 내용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보다 분명한 차이점이 있긴 했다. 각종 브랜드, 특히 담배나 명품 이름처럼 금기시되는 내용들을 마구 쏟아내는 진행이다. 심지어 여러 게임에서 일부러 브랜드 명을 거론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지상파나 케이블이라면 방송 심의에 걸릴 법한 내용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쏟아내는 자유를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의 정서에 큰 파격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케이블 종편에서 쏟아져 나오는 성적, 정치적, 폭력적인 발언은 거의 없었다. 은지원이 주정에 가까운 음주 방송을 했다든가, 간혹 욕설을 경고음으로 처리했다는 정도가 일탈일까?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서도 소주 말아드시고 고스톱 치는 노배우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삐- 처리되는 욕설은 SNL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상투적인 장치다. 그렇다고 특별히 과감하거나 위험하거나 가학적인 미션들이 펼쳐진 것도 아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라는 유행어를 만든 <기막힌 외출>에 비하자면 멤버들끼리의 툭탁거림은 아주 귀여운 정도였다. 리얼 막장 모험활극 이라는 부제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에게 주어지는 미션들은 가벼운 장난거리 정도였다. 비행기로 시안에 간 뒤 안정된 숙소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보였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처럼 불안과 위험이 가득한 여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쪽이 훨씬 스릴이 넘쳤다. 이렇게 차근차근 따져보면 오히려 제작진이 기대했던 사건 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38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방송은 제법 흥미롭게 이어졌다. 막장은 없었지만 꽤나 재미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서유기>의 성공 비결은 변신의 성공이 아니라, 익숙한 콘텐츠의 재현에 있었다고 본다. <1박 2일>에서 이미 보아왔던 멤버들이 동창회를 하듯 다시 만났다. 그들이 몇 년의 시간동안 변화한 모습이 팬들에게는 제법 흥미를 끄는 요소다. 호통 치고 휘어잡던 강호동은 어느새 인터넷에 제일 적응 못하는 허당이 되어 있다. 가장 젊은 이승기도 어느덧 달리기가 숨찬 지경이 되었다. 이수근은 그 동안의 지은 죄 때문에 몸을 사리지만, 전기 마사지 형벌을 받으며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은지원은 여기가 아니면 편하게 방송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인터넷 예능과 모바일 예능 사이에서 이렇게 내용에서는 기대만큼의 변화가 없었지만 공개되는 포맷에서는 분명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신서유기>의 본편은 매주 금요일마다 5~20분 정도의 영상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에 업로드되었다. 시청자들은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었다. 5천만 건의 조회수가 증명하듯이 방송 자체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웹 예능, 모바일 예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 <신서유기>는 인터넷 예능 이라고 선언했다. 애초에 짧은 방영 분량의 스낵 컬처를 의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형태의 방송 분량은, 그동안 여러 나라의 시도를 통해 볼 때,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여겨져왔다. 그러나 <신서유기>의 실제 방송 분량은 10분을 훨씬 넘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해당 분량 안에 어떤 사건이 등장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완결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나영석 예능의 최대 강점이라는 편집의 힘은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잘 발휘된다. 객관적으로 볼 때 별 사건이 없는데도, 효과적인 시간 뒤바꾸기와 재치 있는 자막을 통해 재미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그들로서도 10분 안에 이것들을 편집해넣기가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제작진의 고뇌는 뒤로 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자.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신서유기>를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보는 정도는 괜찮았다고 본다. 하지만 출퇴근 지하철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미디어로 보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인터넷 예능 <신서유기>에서 정작 출연자 강호동은 인터넷에 의견이 많다. 배터리 용량의 제한, 데이터 요금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통해 인터넷 콘텐츠의 압박,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자세의 어려움 같은 차별성이 강조된다._출처 : tvn Contents Review 39
요소들 때문이다. <신서유기> 이전에 본격적인 인터넷 예능은 없었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예능을 인터넷으로 보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다. 인터넷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통해 노트북으로 예능 재방송을 보는 방식도 제법 일반화되어 있다. 여러 포털과 방송 서비스는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긴 콘텐츠를 짧은 분량으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신서유기>는 이런 환경에 프로페셔널한 콘텐츠를 더했다. 최고의 PD가 연출하고 익숙한 스타들이 등장하고, 영상, 음악, 편집 등을 모두 깔끔하게 처리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신서유기>는 인터넷 예능으로는 깔끔하다. 하지만 모바일 예능이 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얻어낸 드래곤볼과 얻어내야 할 드래곤볼 <신서유기>는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 만큼의 톡 쏘는 참신함은 없다. 오히려 나영석 팀이 <꽃보다>로 터득한 기술을 동원해 <1박 2일>의 졸업생들을 되살려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그들이 동창회에 불러모은 이들은 출연자들만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1박 2일>의 옛 팬들로 하여금 인터넷 콘텐츠에 입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도 보인다. <신서유기>를 출연자들 때문에 보는 이들은 왕년의 <1박 2일> 애청자들이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아직 인터넷 방송이라는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제작진의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호동이 그들 세대를 대변한다. 그는 <신서유기>를 촬영하면서 처음 메신저 프로그램을 깔고 이모티콘 채팅에 깜짝 놀란다. 두렵게만 여기던 기계 속에서 의외의 감정을 발견한다. 기술의 발달이 너무 대단하다. 아 진짜 너무 따뜻하다. 글자 주고 받는 게. 다시 말하지만 <신서유기>는 별로 새로운 요리가 아니다. 그러나 익숙했던 요리를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먹게 만든다. 방송 콘텐츠가 웹과 모바일로 전환해가는 시점에서, 이러한 전략 역시 효과적일 수 있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보수적인 중년 사용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방송용 앱을 깔 수도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앱에 나오는 광고를 소비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시사점은 아시아 시장을 실시간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식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점이다. <신서유기>는 삼장법사 일행의 모험이라는, 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는 누구나 아는 고전을 소재로 했다. 또한 첫 촬영지를 중국으로 잡아 중국 시장에서의 호응도를 이끌어냈다. 인터넷이라는 열린 접속의 미디어는 향후 아시아 전역에 생방송되는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언어나 문화적 차이라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한국어 사용자도 음성보다 자막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편집 과정에서 여러 언어로 자막을 입히면, 바로 여러 언어권의 시청자를 공략할 수 있다. 이제 웹을 넘어 모바일 콘텐츠, 전용 앱에 기반한 유료 콘텐츠로의 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서유기>로 성공을 거둔 tvngo의 움직임이 분명 눈에 뜨인다. tvngo는 이미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짧은 포맷으로 전환해 웹과 모바일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40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SNL, <코미디 빅리그>의 출연자와 캐릭터를 가져와 <SNL 수능특집-필살수능공부법>, 박나래의 <나와라 오바>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고, <수요미식회>의 스핀오프 격인 <수요학식회>로 대학생 시청자들을 공략하기도 한다. 물론 <신서유기>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높다. 다른 지상파나 케이블 제작사들도 이미 확보한 콘텐츠를 재활용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예능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패러디 영상, 모바일 앱툰 등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통해 TV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수 윤종신과 뮤지가 음악 토크 <형만 믿어>를 방송하는 등 웹 전용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ntents Review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