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한국사진학회지 2009. No. 20, 83-93 김문정 외 2명: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 - 시각장애인 체험사례를 중심으로 The Development of Photography Program to Improve the Self-Esteem for the Visually Disabled 김 문 정* 1) Kim, Moon Jung 신 수 진** 2) Shin, Suejin 양 종 훈*** 3) Yang, Jong Hoon Abstract Teaching and making visual art works with the visually disabled had been regarded as an impossible activity. In this program, photography will be applied as an educational tool toward people who suffer various visual handicap. With Various experiments of photographical activities, The visually disabled will overcome their handicaps or stereotypes, and eventually can build self confidence or improve their valu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mphasize improvement of the visually disabled common temperament, such as educational development of sense, aesthetic point of view, self expression ability, or growth of sociality. Key words Visual Handicap, Self-Esteem, Education, Photography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인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그 이상을 본다. 우리 나라 언어의 표현을 보면 들어 보다, 맛보다, 만져보 다, 냄새를 맡아보다, 느껴보다 등 시각을 제외한 다 른 감각으로도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지 심리학자인 Solso(2000)는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을 통하여 보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며 마음은 눈 을 통하여 볼 수 없는 대상을 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진도 전적으로 시각적 매체로만 생각을 국한 시켜 서는 안 될 것이다. Weston은 카메라의 렌즈는 인간 의 눈 보다 더 많은 것을 본다. 고 하였다(고선, 2006). 사진은 인간의 눈으로 느끼는 사물 그 이상의 독특한 표현과 감상의 세계를 포함한다. 사진적 시각 은 세상을 보고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이다.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진 작 업은 많은 의미가 있으며, 비시각장애인이 느끼지 못 하는 새로운 시각적 발견이 된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의 사진 활동은 시지각 뿐 아니라 다른 감각을 통해 서 사물을 인지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시각은 신체적, 지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중요 한 도구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발달의 중요한 도구 로서 시각의 기능이 손상되거나 상실되었을 때 가족 이나 주변인들로부터 지나친 동정이나 과잉보호를 받 으며 주위의 사람들로부터는 과대평가나 평가절하, 멸시와 같은 비정상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시각장애 아동들의 심리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남순, 2005).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정서적 스트레 스나 사회 심리적인 문제를 가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 로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들은 사회적으 *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전공 겸임교수/ moonkimm@hanmail.net **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 sjshin@hananet.net ***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전공 교수/ photopower@korea.com 83 The Society of Korean Photography
한국사진학회지 2009. No. 20 로 고립되고 수동적인 활동에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 이 많으며 경험하는 최소화된 기대와 부정적인 기대 는 자연히 낮은 자존감을 가지게 한다. 장애인이 원 만한 인간관계를 유지며 사회 환경에 적응하고 밝고 즐겁게 삶을 영위하며 긍정적 자아상을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방법을 제시해야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자아 존중감을 향상 시키는 사진교육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카메라를 통 해 세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주 변세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향유 할 수 있는 심미적 태도와 감성, 사회성 자기표현능력을 길러 줄 수 있 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적인 사고로 시각장애인 들에게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시각적 예술 활동 을 하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사진교육이 어떻게 가능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전맹 의 경우 시각적 사진 감상이 어렵다 하더라도 다른 사물에 대한 관심이나 사람에 대한 느낌은 특별히 남 다르다. 다양한 사진 촬영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마 음을 표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이 연구 에서 제시하여 보여준다. 사진 기술의 발달과 진보로 기존 필름을 이용하는 방식은 디지털화 되어졌고 오 토 포커스 기능과 자동 노출 시스템 등의 촬영 보조 기술이 개발되어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 에게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카메라는 다른 이미지 미디어에 비해 비교적 조작이 쉽고 간편한 특성이 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의 보 급과 더불어 카메라가 일상화 된 환경의 변화는 카메 라에 대한 접근과 인식을 친숙하게 만들었다. 이제 카메라는 다루기 어려운 고가의 도구가 아니라, 가장 쉽게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친근한 도구가 된 것이다(노현숙, 2007). 사진 활동을 통해 시각 장애를 장점화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며 시각장애인 자 신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 존재인지 자신의 가치에 대 한 주관적 판단인 자아 존중감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다. 2. 연구문제 시각장애인의 자아 존중감 발달에 도움이 되는 사 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례분석을 통하여 구체 적인 방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자아 존중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진 활동을 방법으로 하 는 세부적인 목표로 감성과 사회성 그리고 자기표현 능력을 발달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총 8회의 수업 을 통한 사진교육과 각 발달에 따른 주제설정으로 수 차례의 다양한 공간과 대상을 촬영해 보도록 하였다. 그리고 촬영된 이미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하였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은 소극적이며 집 밖의 활동을 두려워하고 힘들어 한다. 시각장애인의 소극적인 생 각과 생활은 그들을 더욱 움츠려들게 하고 새로운 일 의 시도에 제약이 된다. 이런 소극적인 자세를 가진 시각장애인들에게 자아 존중감을 갖게 하기 위해 카 메라를 이용하여 세상과 만나게 한다. 자아 존중감은 스스로가 하는 평가로서 자신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신이 능력이 있고, 의미를 가 진 존재라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통해서 자기를 다시 돌아보고 타인과의 교류 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이 시 각만을 사용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한 다. 보이지 않지만 촬영 할 수 있다는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개발 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시각을 제외한 다 른 감각을 통해 느낌을 이미지를 표현하여 일반 사람 들에게 보여준다. 볼 수 없다는 장애와 단점이라 생 각했던 부분을 사진 작업을 통해 색다르게 보여줌으 로서 자신의 취약 부분을 장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카메라라는 기계를 다루어야하는 하나의 메커니즘 활동 역시 새로운 지 식 습득과 활용 부분에서도 자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시각장애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자아개념 은 그들의 사회 적응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Tuttle (1984)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존감, 자아 확신감이 낮고 사회 적응에 문제가 있으며, 수동적, 의존적 성향이 있 다고 하였다. 신체장애아의 자아 개념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신체장애아의 자아 개념은 정상아에 비해 부 정적인 경향을 갖고 있으며 시각장애아, 청각장애아, 지체부자유아 가운데 시각장애아가 가장 부정적인 자 아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이경주, 2002). 이 처럼 시각장애인들은 신체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으 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극히 부정적 자아개념을 가지 고 있다. Copersmith(1981)는 자아 존중감은 개인이 자기 중요성, 유능성, 성공과 영향력, 그리고 자신의 가치 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가지 평가라고 하였다. Rosenberg(1979)는 자아 존중감을 개인이 자신을 가 치가 있는 존재, 자신을 존경받을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을 말하며, 자신에 관해서 긍정적으로 느끼는 정도라고 하였다. 하나의 특별한 객체, 즉, 자아에 대한 긍정, 부정적인 태도로서 정의 하였다. 자신에 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를 84
김문정 외 2명: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 낮은 자존감 상태라 할 수 있는데 낮은 자아 존중감은 자아거부, 자아멸시, 부정적인 자아평가를 암시한다. 사진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사진 활동을 시각장 애인에게 적용하였고 사례를 통해 교육을 받은 사람 들은 자아 존중감이 향상 될 것이다. 사진을 촬영하면 서 비시각장애인이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으로 또는 다른 감각으로 대상을 재현해 냈을 경우 관심과 격려 를 받았다. 미처 알지 못하던 예술적 능력을 개발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사진을 이용하게 하고 사 진을 통해서 비시각장애인과 소통하게 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며 어떤 능 력을 가지고 있고 색다른 경험과 활동을 통해 어느 정 도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등의 자신의 가치를 판단 할 수 있었다. 무력감이나 불안감 등을 없애고 사진교육 프로그램 진행에 맞추어 타인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주관적인 평가로서 성 공이나, 실패의 경험, 타인과의 상호작용, 성숙도, 사 회적 학습 등의 과정을 통해 발견되고 개인의 시각으 로 확립되며 긍정적 자아개념, 자기 존중감, 자기 수 용, 긍정적 자기 평가를 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설정한 목 표를 성취 할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수행하며 자신에 대한 비평도 화내지 않고 들을 수 있고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느끼고 도전 하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조희숙, 2002). 일반 적으로 부정적인 자아개념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 시작되며 부정적인 자아개념의 극복도 다른 사람 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이경주, 2001). Ⅱ. 본론 1. 사진교육 프로그램의 세부목표 사진교육을 통해서 시각장애인의 자아 존중감의 향상에 도움을 주어 자아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 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사진교육 프로그램 을 감성발달, 사회성발달, 자기표현능력발달 등 세부 적으로 나누어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림 1을 통해 시 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프로그램의 목표로 설정된 사진 활동의 긍정적 효과를 항목별로 구분하였다.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자아존중감은 시각장애로 인 한 제한적 감성발달, 사회활동의 제약, 자기표현능력 위축으로 인해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진교육을 통 하여 감성과 사회성, 자기표현능력을 개발이 중요하 다고 하겠다. 그림 1.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프로그램의 세부목표. 첫째, 감성발달. 정서는 분노, 공포, 질투, 애정, 호 기심, 및 기쁨 등이다. 감정, 감성, 정서라는 말은 아 주 유사한 개념이지만 약간의 구분을 해보자면 감정 은 개인적, 주관적인 측면이 강한 말이고 정서는 심리 학에서 많이 쓰는 말로 공적이고 객관성을 갖는 말이 다. 감성이란 자신 및 타인의 정서를 인지하고 조절 하는 능력이 각 개인의 삶과 생애의 성공을 가져다주 는 주요한 지적 능력이다. 감성지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좋은 교육으로 사진을 꼽을 수 있다. 감성적인 사진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서를 표출하고 자신의 정서를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끼는 솔직한 감정표현이 중요하다. 삶 속 에서의 사물의 본질에 대한 경험을 통한 미적 체험과 자기 자신의 내면화 과정을 통해 감성지능을 계발 시 켜야 한다. 둘째, 사회성발달.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이 필연적 으로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공동체의 양육방식과 교 육체제가 인간의 사회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현대사 회를 살아가야 하는 시각장애인들도 예외일 수 없다. 사회성이란 인간이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환경과 관계를 하며 살아 갈 수 있는 능력 이다(유효순, 1992). 즉, 다른 사람들과 사귈 수 있는 능력 또는 사회 적응성, 대인 관계의 원만성을 말한 다. 프로그램에 따라 사진을 촬영하면서 자기 자신과 의 만남을 갖고 또 다른 대상에 대한 관심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수업에 참여하며 촬영 도우미나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생기는 소속감이나 친밀감이 형성 되어 질 수 있다. 그리고 사진 활동은 직접 참여하며 촬영해야 하므로 자발적인 행동도 유 발 할 수 있게 되어 피사체를 사람으로 할 경우나 사 람이 많은 곳을 촬영할 경우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기 85 The Society of Korean Photography
한국사진학회지 2009. No. 20 위해서 적극적인 태도로 타인과 관계를 형성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자기표현 능력발달. 자기표현이란 자신의 생 각과 느낌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된다. 자기 자신의 느 낌이나 생각을 참거나 억압하지 않고 솔직하고 용기 있게 표현하는 자기존중의 측면과 타인에게 공격적이 거나 독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 하며 적절하게 표현하는 타인존중의 측면이 포함된다 (김숙자, 2004). 자기표현 능력개발이 자아 존중감 발 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 표되었다. 자기 표현적인 사람은 적절한 자기표현을 통해 자아 존중감과 책임감이 증가된다. 또한 자기 표현적인 사람은 자기 표현적이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인관계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있다. 사진 은 시각적 언어이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 촬영 전후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 기로 나누고 촬영된 이미지를 통해 또 한 번 느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사실을 기록하고 현장이나 현상 을 기록하기 때문에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표현을 할 수 있게 한다. 언어적 표현 능력도 향상될 뿐 아니 라 무의식적으로 관심 있는 대상이나 상황을 포착하 여 전달 할 수 있는 기회도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서 예술적 표현을 통한 카타르시스에도 이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표현된 사진으로 자기 표현력을 개발하 게 되면 자아 존중감, 사회적 적응, 스트레스 대처능 력, 삶에 대한 만족도, 대인관계의 질이나 기술이 향 상된다(김은진, 2001). 제3단계는 다른 대상과 소통의 단계로서 피사체가 될 수 있는 주변의 다양한 대상을 시각장애인이 인지 하여 표현하는 단계이다. 시각장애인 스스로가 촬영 한 사진이 타인과의 교류, 소통의 매개체로서 사용 되 어져 시각장애인의 사회성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인 지하게 한다. 제4단계인 통합단계는 제 1, 2, 3단계에서 교육한 주제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의 자기표현 능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각장애인은 이 단계에서 주 변상황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단순히 촬영만 하는 것 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 여 비시각장애인이나 다른 시각장애인과의 상호 크리 틱을 통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사진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그림 3에는 자아 존중감 향상을 위한 세부 주제와 각 주제별 설정해 놓은 목표 그리고 수업시간과 촬영 활동 내용을 제시하였다. 2. 프로그램의 단계별 과제 및 활동내용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진행단계를 사진의 이해, 자기 자신 의 이해, 다른 대상과 소통, 통합단계로 계획하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의 진행 단계와 수업의 주제는 그림 2를 통하여 명시하였다. 사진의 이해단계인 제1단계는 새로운 경험을 위한 준비단계이다. 사진을 통하여 시각장애인의 자신감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출발점으로서 기본적인 카메라 조 작이나 기능을 시각장애인이 이해를 돕는데 중점을 두었다. 제2단계는 자기 자신의 이해 단계로서 시각장애인 스스로가 카메라를 통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단계이다. 시각장애인이 눈이 아닌 다른 감각을 이용하여 개인의 능력, 취향 등을 인식하 고 사진적으로 표현 할 수 있게 한다. 그림 2.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의 단계별 과제. 그림 3. 자아 존중감 향상을 위한 세부과제와 활동내용. 86
김문정 외 2명: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 3.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운영 결과 분석 사진 프로그램에 대상은 사진 활동에 적극 참여하 는 시각장애인 10명과 장애인을 돕는 10명의 사진과 학생으로 구성된 촬영 도우미로 구성 되었고 주 1회 총 8회의 수업을 진행 하였다. 시각장애인은 전맹인이 4명 그리고 보이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저시력 시각 장애인 6명이 대상자로 참여하였다. 참가자의 시력상 태 및 인적사항 등은 표 2를 통해 설명하였다. 프로그 램 진행을 위해 촬영 도우미는 일대일로 시각 장애인 이 촬영하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카메라 조작이나 사진 촬영법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표 2. 참여 시각장애인 인적사항. 성별 나이 장애등급 장애발생시기 P1 남 32 1급, 저시력 4살 P2 여 39 1급, 저시력 15살 P3 남 47 1급, 저시력 33살 P4 남 43 1급, 전맹 선천적 P5 남 39 1급, 저시력 31살 P6 여 35 3급, 저시력 7살 P7 남 62 3급, 저시력 3살 P8 여 27 1급, 전맹 2살 P9 남 32 1급, 전맹 8살 P10 남 30 1급, 전맹 선천적 주제별 세부목표와 활동내용 그리고 시각장애인들 의 사진표현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주제1. The best part of me(self- portrait) 1 세부목표: 가치감, 존재감, 자신감, 자기감정표현 2 활동내용: 가장 멋지다고 느끼거나 소중하게 여 기는 자신의 한 부분을 직접 촬영하게 한다. 먼저 어 느 부분일까 생각하고 촬영 도우미와 이야기를 나눈 뒤 표현하게 한다. 부분을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클로즈업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카메라 조작법을 익히 게 한 후 원하는 부분을 찍는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촬영된 이미지로 왜 중요한 부분인지를 표현하고 설명하게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자아 존재감도 높일 수 있게 한다. 3 결과: 대부분의 전맹인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눈을 대신 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을 촬 영하였다. 표 2의 참가자 리스트의 시각장애인 P4는 나는 손이 제일 예쁘다. 점자를 읽어야하기 때문에 나의 손이 제일 중요하다. 나에겐 손이 곧 눈이다. 맨 질맨질한 손바닥, 사랑하는 여자도 손으로 느낀다. 저시력을 가진 시각장애인들은 잔존시력이 남은 눈을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참가자 P6은 눈은 나에게 감추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 이나마 볼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부분이다. 자신이 단점을 들어내어 사진을 촬영하고 이야기 하면서 그 런 단점이면서 소중한 부분임을 깨닫고 더욱 자신을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활동이 되었다. 다른 사람에 의해 찍혀지는 자신이 아닌 직접 자신을 셀프 카메라 를 이용해 촬영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 다. 카메라를 거꾸로 들고 찍기도 하고 부분을 촬영 하기위하여 새로운 기능도 익히고 이야기 한 것처럼 보여주려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제2. 빛 이야기 1 세부목표: 감성발달, 자기정서인식 2 활동내용: 빛은 정상인에게 의미 있는 것이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빛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소중 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전맹의 경우에도 볼 수 없지만 빛을 느낄 수는 있다고 한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느 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빛에 대 한 느낌은 남다르다 생각하고 촬영을 하게 하였다. 사진을 촬영할 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도 록 것을 유도하였다. 주변광을 이용하여 원래 빛의 톤으로 촬영 하게 하기 위함으로 순간광의 자체 발광 을 제거 하는 방법을 교육을 통해서 알게 하였다. 3 결과: 다양한 빛의 느낌을 촬영 하였다. 희미한 빛, 따뜻한 빛, 눈부신 빛 그들의 빛에 대한 느낌은 모두 각각 이였다. P10은 모든 사물이 빛이다. 꽃도 사람도 빛이다. 따뜻함과 평화로운 느낌. 태양을 보면 안구가 따뜻해진다. P9는 빛을 동경하며 눈부심을 느끼고 싶다. 하는 사람도 있었다. P4는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의 정 의는 다르게 내려져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접근방 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은 보고 예쁜걸 알지 만 시각장애인은 모든 것을 감각으로 느끼며 찍기에 사진은 감각과 소리의 예술이라 생각한다. 라는 표현 을 하였다. 자동카메라의 특징인 어두운 곳에서 어김 없이 작동하는 플래시를 끄고 촬영하는 방법을 제시 하여 희미하게 느껴지는 빛이라도 보고 의도한 느낌 대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주제3. 오감을 이용한 소품 촬영 1 세부목표: 감성발달, 감각발달, 자기정서인식, 집중력, 상상력 87 The Society of Korean Photography
한국사진학회지 2009. No. 20 2 활동내용: 오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특 성을 가진 피사체를 선택하여 촬영하게 한다. 작고 귀여운 인형, 오로골, 생쥐 모양의 털로 덮인 인형, 꽃, 과일(바나나, 귤), 풍선, 나비모형, 불빛을 내는 스 틱봉 등 생긴 모양, 소리, 감촉, 냄새, 맛이 서로 다른 다양한 소품을 통해 자기 자신이 어느 감각에 가장 의존하여 대상을 관찰하는가 하는 것도 알게 한다. 대상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 하면서 피사체를 관찰하는 감각과 지각력, 상상력을 확장시켜 나간다. 3 결과: 다양한 대상을 선택하고 대상에 대한 기 억이나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 출하였다. 전맹 시각장애인은 기존에 개념으로 가지 고 있는 피사체를 대부분 선택하였다. 촉각에 의해서 꽃의 선택이 가장 많았고, 청각에 의존하여 오로골 소 리의 노래를 듣고 고르기도 하였다. 잔존시력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워 보이는 피사체를 선택하였다. 털로 뒤 덮인 생쥐인형이나 예쁜 모양의 소품을 신기해하 며 촬영하였다. P10은 다른 사람들은 싱싱한 꽃을 다들 찍으려 하는데 이 꽃이 시든 것 같아 찍어보고 싶었다. 시들어 있어도 꽃의 아름다움은 살아있다. P8은 촉각을 이용해서 선택하였다. 꽃의 향기를 담 아 낼 수 없지만 향기와 촉각을 이용해 꽃을 찍고 싶 어 선택하게 되었다. P5는 쥐 인형을 선택한 후 보 들보들한 느낌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자세히 만져보니 얼굴이 있었다. 쥐 모양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P3은 움직이는 쥐 인형을 갖고는 귀엽다. 시골에서 자라서 나는 쥐가 무섭지 않다. P8은 어려서부터 오로골 소리를 좋아했었다. 이것도 만져보니 아담하 고 아기자기한 것이 맘에 꼭 든다. 집에 가져가고 싶 다. 노래 소리도 너무 좋다. 오감을 이용한 촬영으로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시각장애인들은 느꼈 다. 꽃이 시든 느낌을 만져서도 느끼고 그 꽃을 자신 이 느낀 느낌대로 찍어내는 것은 감성에 맡겨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고 상상력 을 유발하여 사진을 찍는 상황을 연출 할 수 있었다. 시력을 잃기 전 가지고 있던 기억으로 피사체를 떠올 리며 촬영하는 모습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끼 고 나름대로의 느낌을 살려 촬영하는 모습은 감성을 통해 대상을 표현해 줄 수 있다. 주제4. 음악을 이용한 사진 찍기 1 세부목표: 감성발달, 감정표현, 동기유발, 상상 력, 자신감 2 활동내용: 두 가지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사진 으로 표현 하게한다. 강의실에서 음악을 듣고 기억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과 현장감 있는 콘서트장 에서 직접 음악을 느끼며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음악 을 이용한 사진 찍기를 해 본다. 첫 번째로 강의실에 서 다른 3종류의 음악을 들려준다. 첫 번째 곡은 잔잔 한 음악으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분위기의 Forest 라 는 타이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허브 잎을 나누어 주고 음악을 들으면서 냄새도 맡게 하였다. 청각과 후각을 이용하여 집중하게 하게 하였다. 두 번째 음악은 첫 번째의 잔잔한 느낌과 달리 웅장하고 진취적인 분위 기의 영화 미션의 주제곡이다. 두 음악을 듣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하고 그려지는 분위기를 상상하게 한다. 앞의 두 곡은 야외 산행을 가기 전에 마인드맵을 기 르는 역할로서 선곡된 음악이다. 사진으로 이미지를 만들자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묻고 이 야기 한다. 마지막 곡은 "커피 한잔 어때" 라는 제목 의 캐주얼한 곡으로 젊은이들이 듣는 부드러운 음악 을 들은 후에 바로 대학로에 나아가 촬영하게 해본다. 음악은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증진 시키는 역할 을 하고 사진을 찍기 전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리 게 한다. 두 번째는 락 콘서트 공연장에 직접 가서 사 진을 찍는다. 음악을 몸으로 느끼고 현장감 있는 사 진을 촬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대의 가까운 곳에 위치하도록 자리를 마련하여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들과 그 곳의 분위기와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하 게 한다. 3 결과: 첫 번째 음악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이야 기 하였다. 새소리가 삽입된 자연친화적인 부드러운 음악을 듣고 이렇게 표현하였다. P2시각장애인은 큰 나무가 있는 길을 떠 올렸다. 주위에 새소리가 들리 는 기분, 새벽공기같이 차갑고 신선한 느낌으로 아주 높은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고 그 사이 오솔길에 안개 이미지가 떠올랐다. P4는 도토리를 편하게 줍는 다 람쥐를 찍고 싶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참가자 P7은 아기 새를 힘들게 낳 고 있는 어미새와 아기 새의 고통이 느껴진다. 고 하 였다. 삶의 탄생 모습, 아침 안개 속을 걷는 나의 모 습이 떠오른다. 등 다양한 음악을 들은 후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였다. 음악을 듣고 자신 받아들인 감흥을 그대로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는 훈련이다. 대학로에 서 촬영된 이미지는 음악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비교 적 밝은 사진들이였다. 락 콘서트 장에서 촬영된 이 미지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춤 을 추며 분위기에 취해 카메라를 자유롭게 들고 흔들 고 찍은 사진들이다. 자신의 느낌을 여과 없이 표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북적이고 어수선한 분위 88
김문정 외 2명: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를 힘들어 하는 시각장애인도 있었다. 청각이 발달 해 시끄러운 음악이 너무 자극적인 듯 적응하지 못하 고 사진을 찍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주제5. 자연 풍경사진, 도심사진 촬영하기 1 세부목표: 사회성발달, 소속감, 자존감, 성취감, 심미안, 자발적 행동, 자신감 2 활동내용: 야외에서 사진을 촬영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등반을 하며 사진을 찍 는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등반 자체도 도전적인 일이 다. 험난한 산행에서 정상에 도착했을 때 느낄 수 있 는 성취감은 물론 가는 동안 사진촬영을 하면서 등반 을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일을 만들어준다. 함께 산 행을 하는 촬영도우미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지해 가며 등반을 한다. 도심촬영은 명동이나 청계천 등지 에서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촬영 하 도록 한다. 도심의 복잡한 느낌이나 화려한 쇼 윈도 우 그리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표현해 보도록 유도한다. 3 결과: 산행 자체가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들에게는 도전이 되는 것이다. 가을 산행을 하면서 주로 사진을 촬영하는 시점은 정상에 올랐을 때였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터진 공간에서 촬영한 이미지 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오르고 내리면서 바닥에 떨 어진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다른 감각 을 이용한 사진도 보였다. P9은 이것도 하나의 도전 이라 생각된다. 정말 힘들었는데 올라오니까 기분 좋 다. 참가자 P2는 바람에 낙엽비가 내리는 것을 찍 고 싶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힘든 산행을 하면서 시 각 장애인과 도움을 주는 멘토들과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도심 촬영 역시 바깥 활동이 적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붐비는 곳에서 카메라로 시각장애인들이 소리로 듣고 느끼는 대상을 관찰하게 하였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도 당당히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담성을 기르게 하였다. 처음엔 소극적인 태도였으나 시간이 지나가며 기다렸 다 찍는 여유도 보였다. 야외에서 촬영하는 것은 사 회성에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과 접하고 만나게 되면서 대인관계 회복이 된다는 이야기를 시각장애인 들에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멘토들과의 돈독한 관계로 비장애인과 함께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 에 만족감을 느꼈다. 주제6. 가장 소중한 사람 촬영하기 1 세부목표: 자기표현능력 발달, 감성발달, 언어표 현능력 2 활동내용: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 작업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사진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미리 생각하여 표현하도록 하였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과 셔터찬스 그리고 조명 상태에 대한 정보를 주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3 결과: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표정 연출이 가능하다. 그런 인물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대상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대부분은 가족이고 아이 들을 촬영 하였으므로 사랑의 감정이 담긴 감성적인 사진으로 대상과 교감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저시력 장애인 P1은 새로 태어난 둘째아이가 가장 소중하다고 느끼고 아이를 찍는데 평소 윤곽만을 알 수 있는 정도의 시력이여서 아이의 표정을 정확히 볼 수 없다.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그래서 삐죽거리 는 표정을 연출하여 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의 턱을 깨물고 울먹이는 모습을 찍어 사진으로 크게 확대하 여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예쁘고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는 이야기를 하였다. 다른 사람을 잘 찍고 싶어 하는 것이 시각장애인의 공통된 소망이 다. P5는 발가락 30개를 찍고 싶다. 왜냐면 아이들이 셋 이여서 꼬물꼬물한 발가락이 30개나 된다. 전부터 사진으로 아이들 발가락을 찍고 싶었다. 인물사진을 가족을 촬영하면서 자신감을 얻어 다른 사람들을 촬 영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제7. 빛 그림 그리기 1 세부목표: 자기표현능력 발달 2 활동내용: 작은 손전등을 이용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몸으로 직접 적는다. 평소 느끼는 것이나 자신의 신조 또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몸으로 그려서 표현 해 보았 다. 허공에 빛으로 그리는 작업을 하였다. 빛의 컬러 도 선택하게 하였고 글씨나 상징적이 이미지를 써서 보여 주었다. 3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 기가 어렵다. 시각적 모방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사람 의 표현을 읽어내야 하는데 그런 의사소통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몸을 사용해서 글씨를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거나 쓰 려는 것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 촬영을 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표 현함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다. 참가자 중 여러 사람 들에게서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P3은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다. 면서 하트 모양을 표현하거나, 여성 시각장애인 P6은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나의 사랑에는 헌신적인 남편 89 The Society of Korean Photography
한국사진학회지 2009. No. 20 이 늘 함께한다. 하트 안에 십자가를 그려 넣어 표현 하였고 P8은 나는 짝퉁 천사다 살짝 감추어진 그래 도 세상 사람들이 날 천사로 봐주길 바라면서 라고 당당히 자신을 정의하는 표현도 있었다. 그리고 P4는 점자로 동물 말을 빛으로 표현하며 말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싶다. 자신의 심정을 들어내어 볼 수 없는 불 편함을 못내 아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P9는 동그라 미 안에 별을 그려서 동그라미는 둥글둥글 우리사회 가 그랬으면 좋겠다. 그 안의 별은 작고 미약하지만 비춰주는 빛이 나 같아서. 라는 표현하였다. 이런 자 기표현을 하는 활동을 가장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하 였다. 사진을 찍히는 대상으로 카메라 앞에서는 것을 더 이상 어색해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다양하게 연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표현함에 어색함이 없어 보였다. 주제8. 상호 크리틱 1 세부목표: 자아 존중감, 자기능력표현, 언어표현 능력 2 활동내용: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기간 동안 촬 영했던 사진들을 참여했던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보면 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시력 장애인은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전맹 시 각장애인은 사진을 설명으로 들으며 자신의 작품을 떠올렸다.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 이미지나 촬영 시 느낌이 좋아 잘 나왔을 것 같은 이미지 등을 이야기 하며 자신이 참여한 사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3 결과: 변화된 사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 주 었고 기간 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점 등을 이야 기하였다. 30대의 여성시각장애인 P2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 했어요. 내가 정말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말이죠. 근 데 정말 다른 세상을 만나듯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진 찍는 것 같은 도전으로 자기 자신을 깨고 나와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만 갇혀 지냈었어요. 어두 운 세상에 갇혀 어둡게 인생을 비관하며 살던 저에게 사진을 찍으며 만나는 세상은 희망적이고 너무 좋았 어요. 새 삶을 찾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나만의 세상 이 있는 기분이에요.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 속에 담아 두지 않고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남자 참가자 P1은 사진은 이제 내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늘 카 메라를 지니고 다닌다. 사진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무엇을 찍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되고 주제가 주어 지면 그 것을 어떻게 찍을까도 생각한다. 순간적이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촬영에 임한다. 활동범위 가 적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카메라는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준다. 아름다운 피사체를 찍 는 재미가 너무 크고 성취감도 느낀다. 안보여도 사 진을 잘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도전의식 같은 것도 생긴다. 사진 활동을 가장 활발 히 하는 참가자 P4는 나는 전혀 앞을 볼 수 없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통해 나를 알리고 싶다 내가 못 보기 때문에 움츠리게 되 고 표현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사진을 찍어 나의 감 성을 표현하고 그 사진을 싸이월드를 통해 보여주기 도 한다. 비장애인의 논리로는 사진을 잘 찍은 것으 로만 평가하는데 사진은 내게 있어서 내 마음을 사진 에 그대로 담을 수 있는 매체여서 좋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 열심히 한 것에 대한 평가도 받 을 수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독창성을 갖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안방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밖으 로 나아가 세상을 접하는 동기유발 하는 기능도 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젊은 여성시각장애인 P8은 앞이 전혀 볼 수없는 나로선 사진이라는 것을 생각 조차 하지 않았고 자체도 잘 몰랐다.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도 전혀 모르 고 찰칵 소리가 나면 찍히는 건가보다만 아는 정도였 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군데 다닐 수 있어 좋 았다. 사실 활동량이 적은편이고 새로운 곳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인 분들과 함께하며 같은 걸로 공감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촬영 도우미인 학생과 친해져서 너무 좋다. 그 아이는 정말 앞으로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사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좋 은 점으로 이야기 하였다. 새로운 곳에도 가고 다양 한 사람들을 만나고 하면서 자신이 변화했고 사진이 그 매개의 역할을 했다고 보고하였다. 4.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의 효과 시각장애인들은 전맹인의 경우에도 빛을 볼 수 없 지만 빛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빛을 느끼는 시각장 애인들에게 카메라는 시각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저 시력 시각장애인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대상을 찍어 크게 보면서 부족한 시력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도 하였고, 전맹인에게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 므로 해서 세상에 더욱 귀 기울이고 다른 감각을 열 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사진교육 프로그램의 활용을 통한 교육의 효과를 90
김문정 외 2명: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적극적으로 행동 하도록 동기를 유발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바깥 활동이 적고 움직임이 적은 시 각장애인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상황을 사 진 촬영을 통해 세상이나 사물에 관심을 가지게 도와 주었다. 보는 것, 만지는 것, 듣는 것을 통해서 많은 생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연으로 또는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도구로서 카메라를 이 용하였다. 둘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공간적 경험이나 대상 의 경험을 하게 된다. 직접적 체험으로 사물을 만지 거나 느끼게 되는 과정에서 대상에 대한 개념 형성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개념을 시각화, 이미지화하는 과 정에서 사고의 힘을 길러주었다. 셋째, 사진교육을 통한 촬영법은 학습자 중심으로 교육된다. 카메라를 가진 시각장애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늘 사 진을 소극적인 자세로 대하거나 피사체로서 역할을 했던 시각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인 자세로 사진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넷째, 감각 훈련에 도움을 준다. 시각장애인들은 잔 존시력과 기타 감각으로 정보를 입수한다. 사진을 촬 영하기 위해서는 다른 감각을 특별히 이용해야만 했 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촬영을 한다거나 만지고 느껴서 피사체를 인지해야 하므로 다른 감각을 활용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섯째, 미적 안목을 갖게 한다. 감성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어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하였다. 아름답다고 느낀 것을 표현하게 하 는 예술적 표현능력을 기르는 역할을 하였다. 여섯째, 이미지를 얻는다는 최종 목표가 있기 때문 에 목적을 가지고 피사체에 접근하고 촬영을 위해 기 다릴 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집중력을 갖게 하였다. 피사체의 특징에 따라 인물일 경우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사진은 시 각 자료를 제공하는 정도에서 그 역할이 그쳤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들에게 사진 교육은 구체 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시각 미디어를 통한 교육 분야에서 아주 소극적으로 이용 되었던 것이다. 그만 큼 카메라나 다른 기타 사진 장비를 시각장애인이 사 용하거나 즐기기 힘든 여건을 가지고 있었고 그 활용 의 예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유 롭게 카메라를 들고 대상을 탐색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함으로서 즉각적인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Ⅲ. 결론 및 제언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개발하고 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시각 장애인에게 시각적 매체인 사진 활동이 시각장애인들 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감성발달 이나 사 회성발달, 자기 표현능력 발달 등의 세부 목표를 가지 고 실행하였다. 다양한 사진 활동은 시각장애인의 보 편적 특성인 소극적인 사회 활동으로 생기는 낮은 자 아 존중감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 카메라 를 들고 내용이나 주제를 가지고 피사체를 찾아 움직 이는 체험적인 활동이라는 것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동 기를 유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사진을 찍다보 면 다양한 피사체를 접할 수 있게 되고 사람이 대상 일 경우 타인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수업이나 촬영에 참여함으로서 함께 활동하는 구성원들과의 친밀감이 형성되고 비시 각장애인과 우호적인 관계도 유지 될 수 있으며 소속 감으로 무엇인가 같은 주제로 함께 이루어가는 목표 에 도달하게 되었을 때 그 성취감은 더욱더 크게 느 껴질 수 있었다. 정신적 즐거움은 물론 문화예술 활 동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일상에서의 아름다움 찾으려는 노력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 는 감성개발에도 영향을 주었다. 늘 혼자이고 외롭게 느꼈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새로운 도전으로 전에 모르던 지적인 능력도 배양되 어 자존감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비 시각장애인이은 표현할 수 없는 시각을 배제한 다른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점이나 촬영 찬스가 기존에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이미지와는 색다른 느 낌을 창조하였다. 찍혀진 사진의 상황을 설명하거나 왜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 발표하면서 언어적 표현능 력도 증가하였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회수가 거듭 될수록 좋아졌다. 자기표현능력이 향상 되었다. 같은 대상을 보고 있지만 다른 감각으로 보고 있는 시각 장애인은 유니크한 사진을 촬영하고 표현하였다. 그 래서 남과 다른 자신의 능력을 재평가 받으면서 존재 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이 위의 결과처럼 시 각장애인들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을 위해 사진교육 프로그램이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각장애인의 사 진과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의 사진교육을 위한 하나의 시도였던 본 프로그램을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고려할 사항을 짚어보겠다. 첫째로 촬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촬영 도우미의 매개자 교육의 문제 91 The Society of Korean Photography
한국사진학회지 2009. No. 20 이다. 교육 프로그램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사진을 촬영하거나 활동을 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촬영 도우미가 주게 되며 그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맞추어 중간 매개자들 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두 번째는 시각 장애의 정도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도 다르게 진행되 어야 한다. 전맹인과 저시력인은 받아들이는데도 차 이가 있고 표현하는 것에도 상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잔존시력을 가진 저시력인은 시각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므로 시각을 제외한 감각을 이용하여 사 진을 촬영하는 전맹인과 구별하여 각각의 장애의 특 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진행 되어야한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이 시각 매체인 사진 활동을 하는 것이 불 가능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하였다. 사진이 효과적인 교육적 도구로서의 가치를 인식 되어져 다양한 프로 그램의 개발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고 지속적인 연 구가 이어져야 하겠다. 최초논문접수일 2008년 12월 27일 논문심사일 2009년 1월 10일 최종논문접수일 2009년 1월 29일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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