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새국어생활제 8 권제 1 호 ( 00 년봄 ) 드 1 월 : 문장. 주시경이 드 라했던것을김두봉이. 월 로바꾸었다. 덧 : 대신. 주시경은처음에는대명사를 대임 이라했다가 朝解語文짧 ( 재판 ) 에서 넷임 으로고쳐썼다 r 말의소리 에는 그넷에 라하여대신의뭇으로쓰

Similar documents
152*220

많고 전화도 많다. 몸은 1,000년 전보다 진화한 것이 없는데, 처리할 일과 정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어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까지도 취 업 시험에서 영어 성적을 요구하니, 우리를 필요 이상으로 바빠지게 하는 요인이다. 문자 생활도 우리를 바빠지게 할 수 있

국어 순화의 역사와 전망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연구노트


G hwp

untitled

<30352D30312D3120BFB5B9AEB0E8BEE0C0C720C0CCC7D82E687770>

歯mp3사용설명서

슬라이드 1

내지-교회에관한교리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B3EDB4DC28B1E8BCAEC7F6292E687770>

5 291

º´¹«Ã»Ã¥-»ç³ªÀÌ·Î

<B1D9B4EBB9AEC8ADC0E7BAD0B0FA20C1A637C2F720C8B8C0C7B7CF28B0F8B0B3292E687770>

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Jkafm093.hwp

....pdf..

<5BB0EDB3ADB5B55D B3E2B4EBBAF12DB0ED312D312DC1DFB0A32DC0B6C7D5B0FAC7D02D28312E BAF2B9F0B0FA20BFF8C0DAC0C720C7FCBCBA2D D3135B9AEC7D72E687770>

0.筌≪럩??袁ⓓ?紐껋젾 筌

<28C3D6C1BE29C7D1B1B9BEEEB9AEB9FDB7D028317E D E687770>

6 새국어생활제 8 권제 1 호 ( 98 년봄 ) 에서똑같이접두사로올려진것은그중의 80 개뿐이다. 한자어의경우앞의 세사전에서총 137 개항목이접두사로올려졌는데, 세사전에서똑같이접 두사로올려진것은그중의 87 개뿐이다 ) ) 다른어떤부류의항목도등재나 문법범주판단에서부터이처

hwp

#7단원 1(252~269)교

<3635B1E8C1F8C7D02E485750>

3. 다음은카르노맵의표이다. 논리식을간략화한것은? < 나 > 4. 다음카르노맵을간략화시킨결과는? < >

완벽한개념정립 _ 행렬의참, 거짓 수학전문가 NAMU 선생 1. 행렬의참, 거짓개념정리 1. 교환법칙과관련한내용, 는항상성립하지만 는항상성립하지는않는다. < 참인명제 > (1),, (2) ( ) 인경우에는 가성립한다.,,, (3) 다음과같은관계식을만족하는두행렬 A,B에

ÃÊ2)03È£³ëº§»óiÇؼ³ÇÊ

교육과학기술부 고 시 제 호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0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3조의2에 의거하 여 특수교육 교육과정을 다음과 고시합니다. 2011년 11월 16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특수교육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유

을수있는것은먼친족관계에있는, 그렇게가정해볼수있는, 언어가몇있을뿐이다. 알타이제어와일본어를들수있다. 이밖의언어를떠올릴사람들도있음을생각하면그저씁쓸한입맛을다시지않을수없다. 이런형편에한국어의어원연구가의젓하고번듯한모습을갖추기를바랄수없음은자명한일이다. 한국어의어원연구에관심을가져본


도약종합 강의목표 -토익 700점이상의점수를목표로합니다. -토익점수 500점정도의학생들이 6주동안의수업으로 점향상시킵니다. 강의대상다음과같은분들에게가장적합합니다. -현재토익점수 500점에서 600점대이신분들에게가장좋습니다. -정기토익을 2-3번본적이있으신분

2006.5ø˘ øÏæ - ª¡ˆ.pdf

2ÀåÀÛ¾÷

DocHdl2OnPREPRESStmpTarget

82-대한신경학0201

À¯¾ÆâÀÇ°úÇмÒÃ¥ÀÚ.PDF

750 1,500 35

문화재이야기part2

현장에서 만난 문화재 이야기 2


p529~802 Á¦5Àå-¼º¸í,Ç×ÀÇ

Microsoft PowerPoint - MonthlyInsighT-2018_9월%20v1[1]




¿©¼ºÀαÇ24È£

2학년 1학기 1,2단원 1 차례 세 자리의 수 1-1 왜 몇 백을 배워야 하나요? 1-2 세 자리 수의 자릿값 알아보기와 크기 비교하기 1-3 뛰어 세기와 수 배열표에서 규칙 찾기 1단원 기본 평가 단원 창의 서술 논술형 평가 22 1단원 심화 수

한국어의 발달과 성서의 영향


<34BFF9C8A320B4DCB8E9B0EDC7D8BBF32E706466>


5권심층-양화1리-1~172

슬라이드 1

41호-소비자문제연구(최종추가수정0507).hwp

에너지절약_수정

<BBF5B1B9BEEEBBFDC8B05F32352D315FBABBB9AE5FC3CAC6C731BCE25F6F6B5F E687770>


???德嶠짚


³»Áö_10-6

E (2005).hwp


041~084 ¹®È�Çö»óÀбâ

<B9ABC1A62D31>

와플-4년-2호-본문-15.ps

<BBF5B1B9BEEEBBFDC8B05F32352D325FBABBB9AE5FC3CAC6C72E687770>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내지-진짜최종

2019달력-대(판형키워)

디지털 인문학 입문

이발간물은국방부산하공익재단법인한국군사문제연구원에서 매월개최되는국방 군사정책포럼에서의논의를참고로작성되었습니다. 일시 장소주관발표토론간사참관 한국군사문제연구원오창환한국군사문제연구원장허남성박사 KIMA 전문연구위원, 국방대명예교수김충남박사 KIMA객원연

기본소득문답2

2 Verse 2C E 전능 하신나의주하나님은?? j r j 2 0 r. fij fi j R = E2G 능치 Fm9 Cm M9 2C 못하실일전혀없네우리?? r. o R

2015 개정교육과정에따른정보과평가기준개발연구 연구책임자 공동연구자 연구협력관

_¸ñÂ÷(02¿ù)

아이콘의 정의 본 사용자 설명서에서는 다음 아이콘을 사용합니다. 참고 참고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 주거나 다른 기능과 함께 작동하는 방법에 대한 요령을 제공합니다. 상표 Brother 로고는 Brother Industries, Ltd.의 등록 상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_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ú 21 여 ö Ç J ö Ç Ç ö úç úç ú Ç 사랑으로채우 - - 여? J J J J J #ú Ç úç 사랑으로채우 - 여 L? ú ä F ä A ä # _

유니티 변수-함수.key

자연언어처리

요람 교육과정편람 사범대학.hwp

08학술프로그램

(연합뉴스) 마이더스

PowerPoint Presentation

S - O I L M A G A Z I N E 2016 February Vol

ad hwp

쓰리 핸드(삼침) 요일 및 2405 요일 시간, 및 요일 설정 1. 용두를 2의 위치로 당기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려 전날로 를 설정합니다. 2. 용두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전날로 요일을 설정합니다. 3. 용두를 3의 위치로 당기고 오늘 와 요일이 표시될 때까지 시계방향으로

..1,2,3,

Çѹ̿ìÈ£-197È£

10월추천dvd

조사구번호 가구번호 - 한국종합사회조사 성균관대학교서베이리서치센터 종로구성균관로 전화

<3235B0AD20BCF6BFADC0C720B1D8C7D120C2FC20B0C5C1FE20322E687770>

2015 개정교육과정초등학교 1~2 학년군국어과교과용도서의이해 INDEX Chapter Ⅰ 2015 개정국어과교육과정의이해 Chapter Ⅱ 국어과교과용도서개발방향 Chapter Ⅲ 국어과교과서체제및활용방안 Chapter Ⅳ 국어과교사용지도서체제및활용방안 Chapter

4

국어 순화의 역사와 전망

Microsoft PowerPoint Relations.pptx

11+12¿ùÈ£-ÃÖÁ¾

Transcription:

어원탑구 4 > 말본 야기문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지난 10 년대에주시경을비롯한우리나라학자들사이에국어순화 ( 醒 化 ) 의돌개바랍이불었음은누구나다알고있는 ^t 실 l 다. 그때의순화는 문법술어를중심으로이루어졌지만, 그테두리안에만머무르지도않았다 임, 얻 과같은품사명의경우는짧게나마설명이있어다행이지만그렇지 않은경우들이적지않아서의문으로남아있다. 주시경과김두봉의글에서 몇예를들어본다. 기, 씨 : 품샤주시경은 r 國語文法 에서 기 라했던것올 r 朝훌構文法 에서. 씨 로바꾸었다. 김두봉의 조선말본 도이를따랐다.

202 새국어생활제 8 권제 1 호 ( 00 년봄 ) 드 1 월 : 문장. 주시경이 드 라했던것을김두봉이. 월 로바꾸었다. 덧 : 대신. 주시경은처음에는대명사를 대임 이라했다가 朝解語文짧 ( 재판 ) 에서 넷임 으로고쳐썼다 r 말의소리 에는 그넷에 라하여대신의뭇으로쓰 인예가보인다. 김두봉도 f 조선말본 에서는이를따랐으나 r 겁더조선말본 에서는 대임 으로되돌아갔다. 고나, 늦 : 최소단위 r 말의소리 에 고나 는 말의소리의늦이니 라하였고 우리고나 로서여섯단모음과열단자음을들었다고나 는음소 ( 훌素 ) 를, 늦 은최소단위를가리킨듯하다늦씨 란말도보인다. 김두봉의글에는이말이 보이지않는다. 노 : 공기 r 國語文法 에서 氣波 라했던것을 말의소리 에서는 노의결 이 라하였다. 갈. r 國語文法 에서부터 갈 [ 學 ] 이쓰였음은널리알려진사실이지만 조선 말본 에는 '1 호性質 의 뭇으로또하나의 갈. 이쓰였음을본다. 수와암두가 지갈 " 수갈, 암갈 의 갈 에 性 이첨기되었고 몬의갈 에는. 性質 이첨기되 었다. 이들은어떤말인가도대체우리국어에이런말이있을수있는가모든사랍을어리둥절하게히는이말들에대해서주시경과김두봉의글이한마디의설명도베풀지않은점이무엇보다도이상한느낌을준다. 임 이나 얻 에대하여설명을베푼것과좋은대조를이룬다. 이들과관련하여주목되는사실은, 문세영의 朝蘇語解典 ~ (1938) 과한글 학회의 큰사전 ~ (1947-1957) 이정반대의태도를취한점이다. 문세영의사 전을펴면 임씨, 이름씨 는말할것도없고위에든이상한말들이버젓이 표제어로실려있음을본다. 어싼일인지 기 만은보이지않는다.

말본 203 씨 : ú) 땐 ( 單語 ) <î) 품사 ( 品詞 ) 드. ' 시귀 ( 詩句 ) 의옛말. 월 : 글. 文훌고나 :(j) 근본 ( 根本 ) 의옛말 @ 자모 ( 字母 ) 늦 : 원소 ( 元素 ) 의옛말. 넷 : 대신 ( 代身 ) 의옛말. 노 : 공기 ( 호氣 ) 의옛말. 갈 :ú) 학 ( 學 ). 논 ( 論 ) <î) 성질 주시경이나김두봉이스스로폐기한 드, 덧 까지있음이우리의눈길을 끈다. 그리고옛말이라한것들이다섯이나되는데어떤근거가있는지의심 스럽다. 이와는반대로 이말들에대한자세한설명이있으리라고기대되는한글 학회의 큰사전 에는정작이말들이하나도보이지않아우리를놀라게한 다. 실상이사전에는 임씨, 이름씨 같은품사명도나타나지않는다. 이것 은이사전의편집책임자 ( 정인승 ) 의확고한방침에말미암은것으로학회 안에서격렬한논의가있었던것으로알고있다. 위에든말들에국한하여보면, 이윤재의 r조선말사전.! (1947), 이희승의 국어대사전.1 (1961)01 씨 와. 월 만을표제어로태하였고그뒤의사전들도 조금씩차이가있기는하나, 대체로이를따르고있다.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s(1 앓 ) 은 l 계통의문법술어를가장많이싣고있으나위의말들 중에서는 씨 와 월 만이표제어로나타난다. 씨갈 [ 品詞論 J,. 월갈 [ 構文論 ] 등은있으나정작 갈 [ 論 ] 은보이지않음도주목할만하다.

204 새국어생활제 8 권제 1 호 ( 00 년봄 ) 위에든말들은모두정체불명이라해도조금도지나침이없다. 그말을처음쓴분들이아무런설명도베풀지않아영원한의문속에묻히고만것이다. 아마도 씨 는 訓民正륨짧解 의 힘 11은? 딛칠씨오 등에서, 월 은 글월 에서, 덧 은 덧손자넷할미 등에서온것이아닐까하는생각이국어학자들사이에있어왔으나어디까지나억측에지나지않는다. 주시경의가 르침을직접받은최현배는 씨 에 대하여스승으로부터설명을들은일이 없음을전제하고 말의씨 [ 語의種 ] 란뭇이니곧말을분류하는선자리 [ 立場 ] 에서 낱말 을이름이다 라고하였다J(W우리말본 겁고고침. 1965. 138). 그러나주시경이옛책을보지못했을것이라는최현배의말을믿는다해도 씨 [ 種 ] 로보는것은아무래도어색한느낌을준다. 그보다는차라리 말씨 에서취한것으로봄이더그럴듯하게느껴진다. 월 을 글윌 에서취한것과같은맥락에서하는말이다. 그러고보면김두봉의 갈 [ 性 ] 은 성깔, 태깔, 빛깔 등의 깔 ( 갈 ) 과관련이있지않은가하는생각도떠오른다. 새말을만든비결의한자락을들춘듯한느낌도없지않으나, 이역시한낱부질없는억측에지나지않는다. 2 주시경은 國語文法 J1. W 朝蘇語文法 이라했었는데김두봉이 조선말본 이라고했으니 말본 은김두봉이쓰기시작한것으로볼수있다. 그러나 조선말본 의 머리말 에다음대목이있어우리를잠시멈칫거리게한다. ( 편의상띄어쓰기를한다 J

말본 205 스송님이계실때에이미박아낸 조선말글본 이있었으나이는짓은제넘 우오랜것이므로늘고치어만드시려다가가르치시는일에넘우바쁘어서마츰 내이루지못하시고돌아가시엇으므로... 여기에주시경의저서로든 조선말글본 은지금까지알려진일이없다. 朝離語文法 을이렇게고쳐부른것으로짐작이가기도하지만, 글 이 든 것이성급한단정을삼가게한다. 그러나오늘날볼수있는글들을놓고보면 말본 은김두봉이처음썼다는결론에도달한다. 본 은주시경의 國語文法 에서본보기의뜻으로자주쓰인바있으니김두봉의귀와눈에익은말이었을것이다. 김두봉의 조선말본 을펴면 머리말 첫머리부터말에는 본 이있음을강조하였고이책의여기저기서 본 옆에 法 또는 標遭 이적혀있음을본다 Ii' 소리내는본發音法 JJ (5. 8). Ii' 본標準으로뽑아서 JJ(6) 등그리고다행스럽게도, 겁더조선말본 의 얽말 [ 總論 ] 에서는 본 에 본세, 맘본하는그본 이라는설명을붙인것이보인다. 본세 는 본새 요 맘본 은 마음 에 본 이불은말임에틀림없다. 이책 (68) 에 팔없는임 [ 無形名詞 ] 의예로 맘 이 뭇, 슬기 등과함께적혀있음을참고할것이다. 맘본 이나 마음본 은지금의국어사전들에서는표제어로실려있지않으나이해하기에는그리큰어려웅이없다. 이 말본 이최현배의 우리말본JJ(1937) 을거쳐오늘에이르는동안에널 리퍼지게되었다. 그과정에서 [ 말본 ]( 말 의 긴소리표시는생략함 ) 이란 발음이일반화되었다. 이것은이 말본 을처음쓴김두봉이나그것을이어 받은최현배의발음에연유한것으로믿어진다. 아마도오늘날 [ 말쁜 ] 이라

206 새국어생활제 8 권제 1 호 ( % 년봄 ) 발음하는국어학자는한사람도없지않은가한다. 한글학회의 큰사전 에는이말이실리지않았으니덮어둘수밖에없지만, 그뒤에간행된모든국어사전들은다 [ 말본 ] 이란발음을인정하고있음을본다. 대표적인예로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 에서표제어 말본 을찾아보면다음과같다. 말 본댐 CD< 언 말의조직에관한법칙. 곧돗조각과꼴조각으로이루어 진월의짜임에관한법칙. ( 님 ) - 을공부하다 - 을밝히다 - 에어긋나 다. 탬말법. 문법. 엇법. (Ì)= 말본새. ( 님 )- 이좋다 - 이고약하다. 말배우 는사람이말잘하는사랍의 ~ 을본뜨도록해야지... 무엇보다도먼저지적해야할사실은 말본 에두뭇을적은것은이사전 이처음이라는것이다. 여기서둘째뭇이 말본새 와같다고한점에주의할 필요가있다. 이사전에서표제어 말본새 를찾아보면다음과같다. 말 - 본새 [- 쁜 -] 댐말의됨됩이나버릇. (1:1) - 가좋지않다 - 가고약하다. ~ 부터고쳐야겠다. 圖말본 (Ì). 이 본새 는 본 에접미사 새 가불은것이다. 이접미사는됨됨이, 상태, 정도를나타내는것으로거의모든사전에실려있다. 구김새, 꾸멈새, 먹음새, 모양새, 생김새등참고. 따라서 말본 과 말본새 의의미는비슷한점은있지만같다고할수는없다.

말본 207. 본 은본보기의뭇으로도쓰이지만, 버선본, 그림본, 옷본 과같이모형 ( 模型 ) 의뭇으로쓰이기도한다. 이 본 은후기중세국어문헌에보이는데, 모두한글로표기되었고그성조가 本 의 거성과는다른형성인점이주목 된다. 현대국어사전들은예외없이 본 을 本 으로인정하고있으나좀더신 중하게살펴볼필요가있음을느낀다. 이미중세국어문헌에 본받다, 본보 다 의예가보이며오늘날쓰이는 본 ( 을 ) 뜨다 도역사가오랜것으로보인 다. 위에서인용한 우리말큰사전 의 말본 에대한뭇풀이에서 말본을본 뜨도록 이라한것은잘못임을지적해둔다. 그저 말본을뜨도록 이라함이옳다. 여기까지글을쓰는동안에줄곧한가지생각이머리를스치고지나갔다. 그생각은 말본새 의 본 을된소리로발음함에비추어 말본 의 본 도된소리로발음함이옳지않을까하는것이었다. 더구나 옷본 은말할것도없고 버선본, 그림본 등의 본 이모두된소리로발음됨을확인하기에이르러 말본 도예외일수없으리라는생각이들게된것이다. 이런생각은우연히손 에든현진건의소설 亦劃 (1968, 三中堂 ) 에서 말쁜 으로적힌예를보자 에이르러더욱굳어지게되었다. 아까여해말쁜으로 경이지 하려다가말이상스러운것을고쳐서. (33) 이게무슨사나운말쁜이요전에는안그러시더니. (269) 지난 10 년대나 20 년대의간행물들을뒤적이면이런예가더많이나올것 으로짐작된다. 한글맞춤법이정해지기전의단행본이나장지들의표기는

208 새국어생활제 8 권제 1 호 ( 98 년봄 ) 그무렵의언어현실을숨김없이보여주는점에서국어학자들에게매우소 중한자료가되는것이다. 여기서한가지흥미있는사실을덧붙여둔다. 그것은 본 이 쁜 으로발음 되기도한다는사질이다 w 우리말큰사전 에도비표준어로 쁜 이 있음을본 다. 본새 에대한 쁜새 도보인다. 이것은 본 이나 본새 가복합어에서된소리로발음됨이예사여서그것이단독발음으로까지나타나게된것이다. 요즈음학생들이대학의학괴를 파 라부르는것과같은것이니, 예와이제가다르지않음을새삼느끼게된다. 위의논술로 말 과 본 이합한복합어의발음은 [ 말쁜 ] 임이어느정도밝혀진것으로믿지만, 이것은실상사이시옷과관련된것이다. ( 달리적당한 것이없어, 본래문자론의술어인 사이시옷 을그대로쓰기로한다 J 종래 현대국어의사이시옷을단순한음운론적현상으로다루려는시도들이있었 으나, 이것은다음과같은몇예만들어도곧잘못임을깨닫게된다. 나무집 ( 나무로지은집 )- 나뭇집 ( 나무를파는집. 木材商 ) 기와집 ( 기와를이은집 )- 기핫집 ( 기와를파는집 ) 나무배 ( 나무로만든배 )- 나뭇배 ( 나무를실어나르는배 ) 중세국어에서사이시옷은하나의문법형태 ( 속격조사 ) 였는데그흔적이현대국어에도이어지고있는것이다. 위에든몇예를보면, 무엇으로만든물건을나타낼때에는사이시옷이쓰이지않음을알수있다. 오래전일이지만, 문장의매력에끌려서마해송의동화 ( 소년소설 ) 를탐독한일이있는

말본 209 데, 그중에한소년이바다에빠졌을때큰고기가나타나그고기를타고 바다를건너게되는대목에서저자가그소년이탄고기를 고기배 라부른 것을보고무릎을친일이지금도잊히지않는다. 고깃배 [ 뼈船 ] 와구별하 여 고기배 라는새말을만들어쓴마해송의언어감각에탄복한것이다. 말본 의경우는말의본, 즉말을할때떠야할본이므로여기에는의당사이시옷이들어 7싸하는것이다. 실제로이복합어는예전부터 [ 말쁜 ] 으로존재해왔다. 이런사실을몰랐는지무시했는지, 문법 을대신하는말로 말본 을새로만들고그것을 [ 말본 ] 이라고발음한것은문제가아닐수없다. 문법을가리키는말자체가문법규칙에어긋나고만것이다. 이것이아무런비판도받지않고지금까지계속되었으니부끄럽기짝이없는일이다. 새말을만드는일은여간어려운일이아니다. 국어전반에대한넓고깊 은지식의토대위에서조심스럽게신중하게해야한다. 지난 10년대에문법학자들이한일은순수한뭇과는어긋난결과를낳고말았다. 우리는이것을좋은교훈으로삼아야할것이다. 근년에도새말을마구잡이로만드는일이없지않아가슴을아프게한다. 앞으로는이런일이없기를, 우리국어학이바른길을가기를바라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