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욷달라까 아루니의 sat論에 대한 小考 李 殷德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강사) 머리말 Ⅰ. 욷달라까의 실재: devatā 1. sat: 욷달라까의 근본실재 2. 3종자: tejas āpas anna Ⅱ. 욷달라까의 현상계: bhūta Ⅲ. tat tvam asi 해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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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인도의 祭祀觀 小考 김 재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강사 ) Ⅰ. 머리말 1. 인간과 우주와 제사의 對應 Ⅱ. 제사의 起源과 관련 神話 2. 죽음과 再生 1. 리그베다의 창조신화와 제사 Ⅳ. 제사와 救援 2. 브라흐마나의 제사 관련 신화 1. 제사의 構成 3. 우빠니샤드의 제사 관련 신화 2. 제사의 昇華와 救援 Ⅲ. 제사의 意味 Ⅴ. 맺음말 Ⅰ 머리말. 人命은 在天이다. 사람의 목숨이 하늘에 달려있다고 할 때에 인간 은 宿命의 늪에서 絶望과 虛無에 빠져버리기 쉽다. 그러나 그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인간이 하늘과 친하게 지내거나 아니면 지배함으로 써 목숨을 늘리거나 심지어는 不死까지도 획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不死 그것은 인간의 간절한 希求이면서도 그 누구도 우리 눈 앞에 증명해보이지 못한 영원한 수수께끼이다. 그렇지만 인 간은 저 희랍신화의 시지프가 어차피 다시 굴러떨어지도록 되어있는 커다란 바위를 힘겹게 산 위로 밀어올리는 것처럼 不死를 향해서 無 謀하고 처절한 도전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인도의 祭祀觀 小考 / 김재천 Ⅱ 제사의 起源과 관련 神話. 리그베다의 창조신화와 제사 印度宗敎哲學에서 베다(saṃhitā, brāhmaṇa, āraṇyaka, upaniṣad로 구성된) 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베다의 권위는 그것이 확립된 지 수 천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베다 이후의 諸宗敎哲學 의 발달과 변천은 거의 베다를 근간으로 해서 가능하였고 이러한 전 통에서 벗어난 것은 이단으로 취급되었다. 한때 불교나 자이나교가 이들을 능가하는 듯 하였으나 수 백년 뒤에는 힌두교로 融合包攝되 어 현재 그 자취만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인도의 祭祀儀式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변함없는 뿌리인 베다에 나타난 사상을 알 아보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이 章에서는 베다 중에서도 根幹이라 고 할 수 있는 리그베다와 브라흐마나와 우빠니샤드에서 창조신화가 갖는 제사의 起源的 의미를 알아보도록 한다. 1. 리그베다의 本集은 신들에게 바치는 讚歌를 모아놓은 것이다. 이 것은 아리안족이 인도의 서북부인 펀잡지방에 침입한 B.C. 1500년 무렵에 만들어진 인도 最古의 문헌이다. 아리안족은 매우 종교적인 민족이었다. 그들은 가정에서 祭火를 피워 供物을 바치는 祭儀宗敎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신의 은총으로 전쟁의 승리, 전리품의 획득, 처와 자손의 번영, 가축의 증식, 적당한 비, 풍부한 수확, 건강과 장 수, 재앙의 제거 등을 얻기를 바랐다. 때로는 자기가 범한 죄를 懺悔 하거나 신의 罰을 면하기 위해 찬가를 바쳤다. 여기에 사용된 신화는 호메로스와 같은 성격의 것이 아니라 특별 한 목적을 위한 祭儀의 구성부분의 하나로서 신에 대한 讚揚과 祈願 을 담고 있다. 이러한 찬가는 專門的 수업을 쌓은 司祭들이 제사를 거행하는 자리에서 그들의 직책에 따라 상황에 맞게 卽席에서 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화를 사용해서 신들을 찬양하고 供物을 바

인도철학 제4집 체계적인 상호관련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이후 우주의 구 조에 관한 사고방식에 하나의 규범이 되었다9). 제사가 뿌루샤이고 뿌루샤는 곧 우주창조의 질료이면서 동시에 원동력이므로 祭祀 자체가 바로 우주의 創造力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와 같이 리그베다 초기의 순수하게 현실적인 이익의 추구를 위하여 개별적인 신들에게 드리던 제사가 이제는 그 자체로서 창조적 힘을 갖춘 歸一的 原理가 된 것이다. 브라흐마나의 제사 관련 신화 베다 본집이 편찬된 후 B.C.1000-800년 경이 되면, 아리안 사회는 동쪽으로 移住하여 갠지스강과 줌나강 중간의 비옥한 평원에 도달하 게 된다. 시대와 상황이 바뀌어 신에 대한 信仰으로부터 中性的인 근 본원리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신앙의 대상에도 변화가 일 어난다. 즉 제사에 招待되는 신보다 제사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傳承되어 오던 베다에 대한 새로 운 해석과 연구가 필요하게 되고 그 결실로서 브라흐마나가 나온 것 이다. 브라흐마나는 베다 본집의 解釋과 제사의 집행에 관한 規則(vid hi 儀軌)뿐아니라 번잡한 祭式을 神學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artha vād a 釋義), 만뜨라의 뜻을 해석하여 제식의 起源과 그 密意를 설명하고 있다10). 이미 리그베다 본집 말기의 祭祀場은 신에게 바치는 공물과 신으로부터의 은총을 주고받는 교환의 장소라기 보다는 우주의 唯一 者와의 合一을 체험하는 곳이었다. 이때 이곳을 지배한 것은 옛날부 터의 타부적 분위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神秘的 분위기였다11). 이에 참가하는 자들은 어떤 우주의 신비한 존재와 합일을 체험하려고 하 였다. 즉 外形相으로는 이전과 똑같은 祭祀儀式을 행하면서도 內面的 2. shing Company, 1971), p.. 25.. 9) T.J. Hopkins, p. 23.. 10) 鄭泰爀, pp. 95-96. 11) 佐保田鶴治, pp. 13f.

인도철학 제4집 신들은 서로 제물 바치기를 계속했다. 쁘라자빠띠는 그들에게 자신을 바쳤다. 그래서 제사는 그들의 것이 되었다. 왜냐하면 제사는 신의 음식이 기 때문이다. 자신을 신들에게 바치고 그는 자신의 대응물인 제사를 창조했다. 그리 하여 사람들은 제사는 쁘라자빠띠이다 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는 그것 을 그의 대응물로서 창조했기 때문이다. 제사에 의해 그는 자신을 신들로부터 되찾는다. 이제 祭主가 단식에 들 어갈 때, 그는 자신을 신들에게 바치는 것이다. 마치 쁘라자빠띠가 자신을 신들에게 바친 것처럼. 그러므로 그가 공물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과 같이 마음을 완전히 억제하여 그 밤을 지나기 위해 노력하게 하라. 왜냐하면 그는 신들에 대한 공물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날) 그가 제사를 행할 때, 그는 제사에 의해 신들로부터 자신을 되 찾는다. 마치 쁘라자빠띠가 자신을 되찾은 것처럼.. 14) 그러므로 신을 모방하여 제사를 행하는 자는 쁘라자빠띠처럼 祭主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제사를 가장 완전하게 실현할 수 있고 또한 그 렇게 함으로써 祭主는 다시 태어난다. 수없이 되풀이 되는 자기희생 과 再生이라는 제사의 구조는 우빠니샤드에 나타나는 輪廻와 業思想 의 선구가 되었다. 우빠니샤드의 제사 관련 신화 브라흐마나 시대 이후 갠지스강 유역에 정착한 아리안족의 사회 는 작은 도시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작은 국가가 幷存하다가 차차 국 왕이 통치하는 大國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도시화 과정에서 아리안 족은 타계층과의 혼혈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들의 土俗信仰이 流入되 고 자유분방한 사상적 변화가 일어났다. 또 국가가 커짐에 따라 왕권 도 두드러지게 伸張하여 旣存의 바라문 司祭들의 권위를 능가하게 되 었다. 이러한 종교적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눈에 3. 14) Śatapatha Brāhmaṇa ⅩⅠ.1.8.2-5; The sacred books of the East(Oxfor d: Clarendon press, 1900) 중 Śatapatha Brāhmaṇa(Julius Eggeling 번역) 에 의함.

인도철학 제4집 Ⅲ 祭祀의 意味. 인간과 우주와 제사의 對應 인도의 사변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제사는 인간과 우주와 제사를 대응이나 同置관계로서 설명한다29). 이러한 생각은 뿌루샤의 몸이 나뉘어 인간과 우주가 태어났다고 하는 데에서 그 起源을 찾을 수 있다. 창조자 뿌루샤는 그 자체로 창조물이고 또한 제사이므로 그들 사이에는 신의 內在로 인한 對應關係가 성립할 수밖에 없었고 나아가 그에 대한 상징적 해석으로 발전하였다. 앞의 뿌루샤의 노래 에서 본 것처럼 森羅萬象이 그로부터 생겨나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人體과 宇宙를 대응시킨 것이다. 이것은 이후 우빠니샤드에서 自我에 관한 것(adhyātman)과 宇宙나 神格에 관한 것(adhidevatam), 즉 소우주와 대 우주를 병행시켜 對比시키고 다시 그것을 제사와 관련시켜(adhiyajña m)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嚆矢를 이루고 있다30). 우빠니샤드에서는 고대에 실제로 행해졌던 馬祭(aśvamedha)에 대하 여 우주적 해석을 부여하여 다음과 같이 상징화 시키고 있다. 1. 옴, 실로 희생되는 말의 머리는 새벽, 눈은 태양, 숨(prāṇa)은 바람, 열 린 입은 우주의 불, 몸(ātman)은 年, 등은 하늘, 배는 대기, 발굽은 땅, 옆 구리는 方位, 갈빗대는 중간의 方位, 다리는 계절, 관절은 月과 半月, 발은 낮과 밤, 뼈는 별, 살은 구름, 胃 속의 반쯤 소화된 음식은 모래사막, 혈관 은 강, 肝과 허파는 산, 털은 풀과 나무, 앞부분은 떠오르는 태양, 뒷부분 은 지는 태양이다. 말이 하품을 할 때 번개가 번쩍이고, 몸을 흔들 때 천 둥이 치며, 오줌을 눌 때 비가 온다. 울음소리는 소리이다31). 브라흐마나 시대에 왕의 권위와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수많은 人 29) 佐保田鶴治, p. 28. 30) 佐保田鶴治, p. 28. 31) Bṛhadāraṇyaka Upaniṣad Ⅰ.1.1.

인도의 祭祀觀 小考 / 김재천 죽음과 再生 죽음이라는 未知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인간들의 공통점이 고, 또한 거기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그래 서 인간이라는 개체의 소우주와 끝없는 저 대우주를 상징적으로 대 응시키고, 나아가 제사라는 意志的 行爲로서 그러한 두려움으로부터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즉 제사의 힘에 의해 죽음을 超克하려 는 것이다. 그러면 제사가 어떻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克服할 수 있게하는 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죽음의 반대인 不死(amṛta)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 로 브라흐마나 시대에는 不死를 이 세상에서의 건강하고 완전한 壽 命이라고도 보고있다39). 제사의 목적이 하늘나라에 가서 不死性을 얻 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 주어진 수명보다 빨리 그곳에 가려고 하였던 것은 아니다. 하늘나라에는 죽은 후에 가는 것으로도 충분하 였다. 완전한 수명은 100살 이상 사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서의 不死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죽은 이후의 不死의 반대 는 반복되는 죽음(再死 punar-mṛtyu)이다. 이것은 죽은 후에 태어나서 계속하여 죽음의 먹이가 된다는 것으로 제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거나 게을리하는 자는 하늘나라에 있어도 이를 면할 수 없다고 한 다40). 즉 죽음의 형태를 두 가지로 나누어 첫째는 죽은 후에 태어나 다시는 죽지않는 不死에 도달하는 것이고, 둘째는 태어남과 죽음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어쨌든 이 세상에서는 반드시 죽 는다는 것이 하나의 前提가 되어있는 것이다. 제사의 역할은 한마디로 죽음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再生)이 라고 할 수 있다. 앞의 뿌루샤의 노래 에서 신들은 제사를 행할 때 뿌루샤를 희생자로서 결박시키고 제사를 가지고 제사에게 제사를 드 렸으니 이것이 최초에 행한 軌範이요 라고 한 것처럼, 인간은 신의 2. 39) 湯田豊, インド哲學の諸問題 (東京: 大東出版社, 1978), pp. 98-100. A. B. Keith, The Religion and Philosophy of the Veda and Upanishads (Motilal Banarsidass, 1976), pp. 463-464. 40) 鄭泰爀, p. 145.

인도철학 제4집 행위를 모방한다41). 뿌루샤가 스스로를 祭物로 삼았듯이 인간도 그 렇게 해야하겠으나 대신 다른 제물을 사용하여 제사를 행하였다. 인 간은 첫째는 부모로부터, 둘째는 제사로부터, 셋째는 죽어서 火葬을 할 때 새로 태어난다고 한다42). 여기서 제사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祭主가 자기를 대신한 제물의 죽음을 통해서 새로운 존재로서 이 세 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제물은 곡물이건 동물이건 간에 祭主를 대신한 것이고, 나아가 뿌루샤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므 로 단순히 죽어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祭主는 스스로 제물의 몸을 빌 려 자신에게 자신을 바쳐서 제사를 행한 뿌루샤의 행위를 흉내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祭主는 옛형태를 버리고 새롭게 변화하여 나타나 는 생명을 획득한다. 그래서 제사는 항상 新鮮(ayātayāmatā)해야하는 것이다43). 제사는 나날이 새로운 것이고 또 나날이 충만되어야 한다. 만약 제사를 행한 지 오래되어 消盡되었다면 그것은 제사의 기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 마치 타지않는 불은 이미 불이 아닌 것처럼 피곤한 제사는 이미 제사가 아닌 것이다44). 제사의 효력은 1회에 그 치므로 祭主는 항상 제사를 행하여 죽음과 再生을 반복하고, 그로 인 해 신선한 우주적 기운과 생동감을 섭취한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서의 不死이고 죽음의 극복인 것이다. Ⅳ 제사와 救援. 제사의 構成 앞에서와 같은 제사의 象徵性과 不死性은 현실에서는 대체적으로 1. 41) 湯田豊, p. 94.. 42) Śatapatha Brāhmaṇa Ⅺ.2.1.1. 43) Śatapatha Brāhmaṇa Ⅻ.3.3.3. 44) 湯田豊, p. 92.

인도의 祭祀觀 小考 / 김재천 성의 마음으로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 행위자체가 바로 供物이자 곧 제사라는 것이다. 재물 뿐아니라 감각, 감각기관과 호흡의 조절, 고 행, 요가 등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아무 조건없이 바쳐질 때에만 그 가치를 드러내며, 인간의 전 존재는 영혼의 질적 변화와 성장을 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 제사가 갖는 구원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제사의 昇華와 救援 제사의 근본은 헌신하는 마음이다. 그것을 바가바드기타에서는 그대가 무엇을 하든, 무엇을 먹든, 무엇을 공물로 바치든, 무엇을 보 시하든, 무슨 고행을 하든, 그것을 나를 위한 奉獻으로 하라54) 고 표 현하고 있다. 즉 규정된 儀禮의 수행이라는 義務로 시작하는 行爲의 길, 즉 karma-mārga는 私慾없이 獻身하는 마음으로 행해질 때 비로 소 모든 행위는 神聖하게 된다는 것이다55). 그러한 자세로 마음을 오 로지 한 곳에 모아 우주의 근원을 추구해 들어가는 곳에서 靈的인 삶의 端緖를 찾을 수 있다. 고대의 신화는 儀禮를 통해서만 그러한 삶을 체험할 수 있게 하여준다56). 우주의 근원에 대한 통찰과 체험 은 현재 이곳에 있는 인간의 位相을 자리매김해줌으로써 安息과 確信 을 제공해 줄 수 있다. Chāndogya Upaniṣad Ⅲ.16.1에서는 실로 인 간은 제사이다 라고 말하고,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 배고프고 목마르고 즐거움을 절제할 때, 이것들은 제사의 準備 儀式(dīk ṣā)이다. 먹고 마시고 즐거움을 향수할 때, 그는 upasada 儀禮와 만나는 것이다. 웃고 먹고 姓에 탐닉할 때, 그는 讚歌(stotra)와 讚頌(śastra)을 만나는 것 이다. 54) Bhagavadgītā Ⅸ.27. 55) S. Radhakrishnan, 위의 책, p. 249. 56) Joseph Campell, The Power of Myth, 1988, 이윤기 역, 신화의 힘 (고 려원, 1992), p. 343.

인도철학 제4집 그리고 그들은 그는 자손을 낳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는 자손을 낳 는다. 그것은 그의 새로운 탄생(punar-utpādana: 再生, 新生)이다. 죽음(mara ṇa)은 제사 후의 목욕(avabhṛtha)이다57). 바로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제사이고, 제사 를 행하는 마음이야말로 바로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방식이라는 것 이다. 세속적인 삶에 그대로 안주하는 영원한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 도록 하는 것이 제사이고, 그것은 또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再 生은 인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자 영원한 삶을 뜻한다. 어찌보면 소 꿉놀이와도 같은 제사는 인간에게 원초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무 궁한 생동감을 동반하여 끊이지 않는 맑은 샘물과 같은 생명력을 부 여해준다. 이럴 때 죽음은 거룩한 제사를 치른 후의 마무리와도 같은 의미를 갖고 不死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인도에서의 제사의 起源과 그것이 갖는 象徵性, 그리고 구체적 생활 속에서의 救援的 성격에 관하여 베다문헌과 바가바드기 타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리그베다의 뿌루샤의 노 래 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하나의 전통을 알 수 있었다. 즉 우주와 인간과 제사를 상호 대응관계로 해석하고, 자기희생의 정신 속에서 새로운 創造 또는 새로운 삶(再生)을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 이다. 단순히 우주와 인간의 대응으로만 끝났다면 평범한 汎神論的 思考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사라는 인간의 행 위를 거기에 삽입하여 생각함으로서 삶에 역동성과 실천성을 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천이야말로 삶의 본질이라고 생각되기 때문 이다. 인간이 절망적으로 비켜가고자 하는 죽음과, 인간이 간절히 바 57) Chāndogya Upaniṣad Ⅲ.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