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이영경 1. 머리말 2. 중세국어의 식브다 구문의유형 3. 싶다 구문의史的변천 1) -고식브- 구성의성립 2) -과뎌시브- 구성의출현과 -으면시브- 구성의성립 3) 식버 - 구성과심리형용사적성격 4) -고라쟈식브- 구성과그의미 5) 시브- 구성의발달 6) 축약형 -고프- 와문법화된형태 - 다시피 의성립 4. 결론 1. 머리말 국어에서 싶다 는매우특별한어휘이다. 보조용언으로서대단히다양한보문형태를가지고있을뿐만아니라그특이한통사구조와의미로인해일찍부터학계의주목을받아왔다. 보조용언이지만화자의심리상태를나타내는심리형용사와의미뿐아니라형태 통사적으로유사한모습을보여준다는것도흥미로운점이다. 일반적으로 싶다 는 희망 과 추측 의의미를나타내는것으로논의된다. 연결어미 -고 와의결합형은전자의의미를, -ㄴ가 를비롯한여러종결어미와의결합형은후자의의미를가진다는것이다. 희망 대신 願望 또는 욕망, 욕구 란표현이사용되기도하고 추측 대신 추정 이라는표현이사용되기도하였지만 싶다 의의미에대한이와같은인식은최현배 (1937) 이래로대체로후속논의에수용되어왔다고할수있다. 이처럼 희망 과 추측 의의미를동시에가진다는공통된인식위에서세부적으로김흥수 (1983) 에서는이두의미가어휘요소 싶다 의추상적의미인 느끼다 또는 느끼-PASSIVE- 다 의
2 韓國文化 35 선행통사구조에서생성되는것으로보기도하였으며, 차현실 (1984) 에서는 싶다 를화자가명제내용에대해갖는주관적심리작용내지는인식양상을표시하는것으로보기도하였다. 한편통사적인측면에서는우선 -고싶다 의경우 싶다 가보여주는이른바 격교체 에그관심이집중되었다고할수있다. 이에따라격교체의원인이나통사적제약, 심리형용사와의통사적유사성에대해많은관심이기울여졌으며, 1) 2) 1) -기쉽다 구문과의관련성에대한논의도이루어졌다. 2) 한편종결어미와통합되는 싶다 의경우엄정호 (1990) 에서언급된이른바 SEA (Sentence Ending Auxiliary) 구문 으로서의통사적특성과, 같은 SEA에속하는 보다, 하다 와의통사구조및의미비교에논의의초점이맞추어졌다. 이렇듯 싶다 에대한공시적인연구성과는적잖이축적되어있는상태이나, 식브다 라는역사적인소급형이존재하여그것이중세에서부터현재로이어져오면서지금의통사구조와의미를형성하게되기까지의과정에대해서는충분한논의가이루어지지않았던것같다. 김흥수 (1983), 손세모돌 (1995, 1996) 등에서 싶다 구문의사적변천양상에대한논의가이루어지긴하였으나주로 -고싶다 에한하여부분적으로이루어진것이었다. 싶다 와같이특이한의미 기능을보여주는대상이통시적으로어떤변화과정을겪어왔는지를살피는것은이에대한공시적논의를더욱공고히하는데도움을줄수있다는점에서중요하다. 이미잘알려진바와같이 -고싶다 에서의 싶다 가가지는 희망 의의미는 -고 의형태변화를통해설명될수있다는점이이를잘말해준다. 이에본고는 싶다 구문에대한국어사적고찰을통하여 싶다 구문의정립과정을살펴보고자하는데, 특히이미많은논의가이루어진 싶다 의의미적측면보다는형태 통사적변화의양상에초점을맞추어논의를전개하려한다. 싶다 구문은화자의심리표현과관련된다는의미적특성상公的인자료 1) 격교체를포함한 싶다 구문의통사적측면에대해서는엄정호 (2003) 등을비롯한최근의연구들을참고할수있다. 2) - 고싶다 구문의격교체를 - 기쉽다 구문의그것과동궤의것으로파악하고명사구이동을상정하여설명하고자한논의로는김영희 (1989), 김선웅 (1996) 이있다.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3 보다私的인구어자료에서흔히나타난다. 이는심리형용사가보여주는특징이기도하다. 따라서불경언해가주자료인 15세기에서는그다지많은예를볼수없지만이후의언간자료를비롯한다양한구어자료에서많은예를확보할수있다. 이들은당시의생생한언어를보여준다는점에서보다의미있는자료가될것이다. 2. 중세국어의 식브다 구문의유형 현대국어에서 싶다 는매우다양한보문형태를가진보조용언이다. 보문형태가가장다양하다고할수있는 하다 와같이연결어미통합형, 종결어미통합형, 의존명사통합형을모두가지고있다. 3) 3) 현대국어의 싶다 구문의유형은다음과같이정리될수있다. (1) 현대국어 싶다 구문의유형연결어미통합형 : - 고싶다, - 면싶다, - 거니싶다, - 려니싶다종결어미통합형 : - 다싶다, - 지싶다, - ㄴ가싶다, - ㄹ까싶다, - 나싶다, - 랴싶다, - 구나싶다, - 자싶다, - 라싶다 의존명사통합형 : 듯싶다, 성싶다 위의 (1) 에서볼수있듯이 싶다 는연결어미와종결어미, 의존명사통합형을두루보여주지만그구문의다양성은특히종결어미통합형에서두드러진다. 평서형, 의문형, 감탄형, 청유형, 명령형등거의모든종결어미를앞세울수있음이확인된다. 싶다 는화자의심리나생각즉 내적사유 를표현하는것으로 4) 4) 싶다 의보문은그사유의내용이되는데그것이종결어미를통합한완전한문장으로나타날때직접화법적인문장보다간접화법적인문장으로나타나는것이일 3) 하다 의경우는 (1) 의 싶다 구문에서의종결어미통합형및의존명사통합형이거의모두가능할뿐만아니라연결어미 - 아 / 어, - 어야, - 려 ( 고 ), - 고자, - 면, - 거니, - 려니, - 곤 등과인용보문소, - 기 + 보조사 구성과의통합이가능하다. 이선웅 (1995: 39) 참조. 4) 내적사유 는이현희 (1994: 294) 에서가져온용어이다.
4 韓國文化 35 반적이다. 싶다 의보문이의문문인경우 -ㄴ가 / ㄹ까싶다 형식으로나타나는경우가가장많다는사실이이를말해준다. 잘알려져있다시피 -ㄴ가 / ㄹ까 는주로간접의문과관련되는의문어미이다. 이렇게보면직접화법적인성격을강하게가지고있는청유형, 명령형어미는 싶다 의보문을구성하기어려울것이예상된다. 청유와명령은모두본질적으로청자의행동을요구하는진술이기때문이다. 차현실 (1984: 321) 에서 싶다 보문의종결어미로청유형이나명령형이올수없다고하면서이는 싶다 의의미자질이 [-대외적] 이기때문이라한것은바로이와같은인식에서나온결과라할수있다. [- 대외적 ] 이라는것은결국청자를상정하지않는다는것을의미한다고할수있다. 그런데 싶다 의의미자질이 [-대외적] 인것은분명하지만다음예를보면청유형이나명령형이그보문의종결어미로올수없다는논의는재고되어야함을알수있다. (2) 이왕이렇게된거끝까지가보자싶었다. (3) 이번엔네가한번당해봐라싶어서나는입을다물었다. 청유형어미가통합된 (2) 의예는그성립에아무런문제가없다. 이와같은 -자싶다 구문은실생활에서자연스럽게사용되고있다. 더욱이 (3) 의명령형어미통합형도필자의직관으로는지극히자연스럽다. 될대로돼라싶다 와같은예도주변에서흔히들을수있는표현이다. 따라서청유형어미와명령형어미통합형도 싶다 구문의보문이될수있음을확인할수있다. 다만이때의청유나명령은모두화자의생각즉내적사유를표현한것으로서그에대한청자의반응을기대하지않는다는공통점을가지고있다. 말하자면이경우의청유와명령은자기자신에게하는독백과같은것으로서앞서언급된 [-대외적] 이라는 싶다 의의미자질을위배하지않는것이다. 반면 * 얘들아우리지금가자싶어서, * 영희가 ( 네가 ) 가라싶어서 와같이명백하게청자가상정되는청유나명령은 싶다 와의통합에강한제약을받는다. 이는 싶다 의보문이의문문을허용하지만청자를상정해야하는구어적환경에서만사용되는의문형어미 -니 는 싶다 와의통합에제약을받는것과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5 상통하는것이다. 5)5) 결국현대국어에서 싶다 의보문은청자를상정하지만않는다면문체법의제약없이거의모든종결어미를통합시킬수있다는결론에이르게된다. 다만여기서의종결어미는공손법등급에서 하라체 에해당하는것만올수있다. 이또한 싶다 의보문이청자를상정하지않는다는사실때문에자연스럽게귀결되는결과이다. 이상에서현대국어의 싶다 구문이매우다양한보문형태를가지고있음을확인하였는데, 그렇다면 싶다 의소급형인중세국어의 식브다 구문의유형은어떠하였을까? 현대국어와같이다양한구문유형을가지고있었을까? 이제중세국어에서의 식브다 구문의유형을확인해보기로한다. 6) 6) 먼저연결어미가통합된 식브- 구문의예를살펴보자. (4) ㄱ. 슬퍼아니먹논디아니라먹고져식브디아니 니 다 病이로소 다 ( 삼강행실도烈 35) ㄴ. 조 화나니나간저기면다시보려니식브댜녀 양누 이고닛디몯 니 ( 순천김씨간찰 135:3) 예 (4ㄱ) 은 -고져 를선접한 -고져식브- 구성으로이는 願望 의의미를나타내는현대국어의 -고싶- 구성의소급형이다. (4ㄴ) 은 -려니 가통합된 -려니식브- 구성이다. 추측 을나타내는현대국어 -려니싶- 의용법과크게다르지않다. 한편현대국어에나타나는연결어미 -면 이통합된구성은보이지않는다. 후술하겠지만이구성은근대이후에나타나기시작하는것으로확인된다. 다음은종결어미가통합된 식브- 구문의예이다. (5) ㄱ. 하貴 실 하 로셔나신가식브건마 그리아니라아랫因緣닷고 5) - 니 만큼은아니지만의문형어미 - 냐 도 싶다 와의통합이잘허용되지않는다고생각한다. * 많이배운사람은다그렇게하냐싶어서, * 그가왜이렇게늦냐싶었다 와같은예는우리의직관으로는자연스럽지않은문장이며모두 - 냐 보다는 - 나 로바꾸었을때훨씬자연스럽게느껴진다. 6) 식브다 는 16 세기에들면문헌에따라 십브다, 시브다, 싣브다 등의표기로도나타난다.
6 韓國文化 35 로 외시다 논마리라 ( 월인석보 4:33b-34a) ㄴ. 욘것과안존거싀비츨자 가식브도소니軒楹에셔 어루브를가식브도다 ( 두시언해 16:46a) ㄷ. 다시곰다닛디몯 니내울오므 라오거뇨식베라 ( 순천김씨간찰 65:18) ㄹ. 워 주구려원망아니 여견듸노라마 하가 답답 제사그저모 면이리셜오랴식베라 ( 순천김씨간찰 41:9) ㅁ. 네모시하투긔도요동업 니내 도역시미나니두어라어 리시브니 ( 순천김씨간찰 83:9) (5) 는종결어미와통합된 식브- 구문가운데가장많은예를보이는의문형어미통합구문으로, (5ㄱ) 은 -ㄴ가, (5ㄴ) 은 -ㄹ가, (5ㄷ) 은 -뇨, (5ㄹ) 은 -랴, (5ㅁ) 은 -리 가통합된예이다. 그런데 15세기에는 (5ㄱ, ㄴ ) 과같은 -ㄴ가, -ㄹ가 통합의예만나타나다가 16세기언간자료에서 -뇨, -랴, - 리 등이통합된예가보이기시작하지만 (5ㄷ -ㅁ) 의예가거의전부일정도로그예는많지않으며, 이들도간접의문의형식은아니지만청자의대답을요구하지않는간접화법적인성격을가지고있다할수있다. 현대국어에서청자가상정되어야하는 -니 의문문이 싶- 의보문이될수없는것처럼중세국어의경우에도 2인칭의청자를상정해야하는 -ㄴ다 의문문은 식브- 의보문이될수없음은당연한일이라하겠다. 결국 식브- 의내용으로서의의문은원칙적으로 -ㄴ가, -ㄹ가 가통합되는간접의문문으로표현되다가점차다른어미와의통합도허용되게되었지만이경우도청자의상정을요구하지않는다는화용론적인제약을받는다고할수있다. (6) ㄱ. 져제죵긔 딜이식브거든져고맛대 애죠 녀허 오 리대 부리 졋우희어퍼모딘긔운을다드라 에 면즉재됴 리라 ( 구급간이방 7:71b) ㄴ. 엇디 이린고 이업도다식브니엇디파직도아니 거니애 래라 ( 순천김씨간찰 99:3-4) ㄷ. 그 시긔이 시긔벼 드 니내안이셜오나마나제죽고라쟈식베라 ( 순천김씨간찰 68:4) (6) 은 식브- 의보문으로평서문이온예이다. (6ㄱ) 에서 딜이 는 디리 의과도분철형으로 식브- 의보문에종결어미 -리 가통합된예이다. 문맥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7 을고려할때 젖에난종기터지겠다싶거든 의의미로해석된다. (6ㄴ) 은 식브- 의보문에감탄형 -도다 가통합된예로, 현대국어의 -구나싶- 구성에해당한다고하겠다. (6ㄷ) 은매우특이한예로 -고라쟈 라는형태가 식브- 의보문에통합되어있다. -고라쟈 는일반적으로 願望 의의미를가지는 -고져 와관련되는것으로이해되는경우가많으나우리는이를여러가지이유로종결어미로파악하고자한다. 이에대해서는뒤에서자세하게논의될것이다. 이상에서확인한중세국어 식브- 구문의유형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7) 중세국어 식브다 구문의유형연결어미통합형 : - 고져식브다, - 려니식브다종결어미통합형 : - 도다식브다, - 리 1 식브다, - 고라쟈식브다, - ㄴ가식브다, - ㄹ가식브다, - 뇨식브다, - 랴식브다, - 리 2 식브다 7) 위의 (7) 에서보듯이중세국어 식브다 구문의유형은현대국어의 싶다 구문만큼다양하지않다. 우선의존명사통합형이나타나지않는다. 중세국어에도현대국어 듯 의소급형인 이있었으나 식브다 와같은구성은중세에는보이지않고근대에가서야나타난다. 또한종결어미통합형의경우현대국어와는달리청유형, 명령형어미가통합된예가보이지않는다. 요컨대중세국어의 식브다 구문은현대국어에비해보문의형식이제한되어있었으며특히종결어미통합형의경우간접화법적인성격을가진보문만허용되었다고할수있다. 그러다가현대로오면서보문의형식이다양해져서청자를상정하지않는다는화용론적인조건만충족되면문체법에관계없이대부분의종결어미를통합시킬수있게된것으로보인다. 3. 싶다 구문의史的변천 1) - 고식브 - 구성의성립 잘알려져있다시피願望표현의 - 고져식브 - 구성은근대로오면서 - 져 7) - 리 1 은평서형, - 리 2 는의문형에해당한다.
8 韓國文化 35 가탈락된 -고시브- 구성으로바뀌어오늘날에이르게된다. 문헌상으로 - 고져식브- 구성의 -고져 가 -고 로나타나는것은 17세기중엽의 捷解新語 부터이며 18세기가되면이환경에서 -고져 는거의자취를감추고 -고 만나타나게된다. 8) 8) 다음예에서 -고시브- 구성의등장이확인된다. (8) ㄱ. 긔예도이시려니와아직수이알고시브오니셔울은어 나셔여긔 어 브트시리라니 고 ( 첩해신어 5:11a-b) ㄴ. 졀역고셩의비록강개 디 졀 나거가니향 니엇디도라오고시븐념녀 금 리오 ( 선조행장 62) ㄷ. 국텽을본부로옴겨쥐고노코펴고주리기 오직 에 고시븐대로 며 ( 천의소감언해 2:67a) ㄹ. 경샹을보고시부디아니 야이제 지허티아니 엿더니 ( 속명의록언해 2:23a-b) 17, 18세기의예들인위 (8) 에서 알고시브-, 도라오고시브-, 고시브 -, 보고시브- 는 -고져 의 -져 가탈락된현대어적인모습을보여준다. 이러한경향은 19세기에도그대로이어져현대에이르게된다. 그렇다면이와같은변화는왜일어났을까? 연결어미 -고져 는이시기에여전히그형식을그대로유지하고있고 -고져 가선행하여역시願望의의미를표현하는 너기-, 願 -, 라-, - 등의동사앞에서는 -져 의탈락이일어나지않는데유독 시브- 의앞에서만 -져 가탈락되는것을어떻게설명할수있을까? -고져시브- 에서 -져 의탈락이일어난이유에대해 -져 와 식브- 를각각所望과願望을의미하는것으로보아유사한의미의충돌로인해잉여요소가생략된것으로설명하는경우가흔히있다. 그러나 -고져식브- 구성에서의 願望 의의미는 식브- 자체에의한것이아니라선행요소 -고져 에의한것이며, 9) 9) 여기서의 식브- 도 -ㄴ가 등의다른종결어미통합형구문에서 8) 18 세기이후의문헌에서 식브 -(> 십프 -, 시프 -) 앞에 - 고져 가나타나는경우는다음의두예뿐이다. ( ㄱ ) 그죄쇽히즁치 야후일을증조보고 십프나 < 현씨양웅쌍린기 203> ( ㄴ ) 녀시이 보 복통이발 여경 의 라즛치고져시프나 < 완월회맹연 5a>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9 의그것과같은의미를가지는것이지 -고져식브- 에서의 식브- 만이원망의의미를가지는것으로보는것은타당하지않다고생각된다. 오히려 -고져 에서所望의의미를강하게내포하고있는 고 와역시소망의의미와관련되는 져 의의미중복에대한잉여요소의생략으로설명될가능성이있다. 중세국어에서 -고져 가공시적으로더이상분석되지않는하나의형태소라하더라도, -과뎌, -곳, -괫고, -긧고, -고라, -고라쟈 등중세국어의많은소망표현들이공통적으로 고 라는형태를가지고있으며보다이른시기의향가나고려가요에서소망표현의선어말어미 -고- 가확인되는것을고려할때 고 가독자적으로 소망 의의미를가지고있음이뚜렷이인식되었을가능성이크다. 져 역시 -아지라, -아져, -아지 다 등의소망표현에공통되는형태인 지 를가지고있어결국 -고져 는소망표현의형태가중복되어형성된어미라할수있다. 따라서소망표현의 -고져 에서 져 는잉여적요소라할수있으며 식브- 구성에서그것이탈락하더라도 소망 의의미를나타내는것은여전히가능하다하겠다. 특히다음과같이소망표현과관련되는또하나의어미 -고라(> 고려 ) 가근대국어시기에 라 (> 려 ) 가탈락한 -고 로나타나는예가있다는점은우리의논의와관련하여시사하는바가크다. 이러한예는공교롭게도 -고져 에서의 -져 의탈락과비슷한시기에나타나고있다. (9) ㄱ. 사발잇거든 나다고 ( 노걸대언해上 :38a)( 이승희 2004: 7 에서재인용 ) ㄴ. 曹操ㅣ니로되글다고보쟈 니그사 이글을드려주다 ( 삼역총해 6:17b)( 이승희 2004: 7 에서재인용 ) 예 (9) 는모두불완전동사 달- 의예이긴하지만 다고려 가말음절 -려 가탈락된 다고 로나타나고있음을볼수있다. -려 가탈락되었지만 고 에의 9) 이와같은논의는김흥수 (1983), 차현실 (1984) 등에서시작하여최근의손세모돌 (1995), 호광수 (2003) 에이르기까지지속적으로이어지고있다. 필자또한적어도중세국어에서는 식브 - 가그자체로원망의의미를가지지않는다는견해이지만, 여기서는 식브 - 의의미에대해자세히논의하지않는다. 이에대해서는기존의논의에기대기로한다.
10 韓國文化 35 해 소망 내지 請願 의의미가그대로유지됨으로써이러한 고 의의미가강하게인식되고있음을보여주는예라하겠다. 물론이는종결어미의예라는점이 -고져 와차이가있지만의미상으로유사한어미에서말음절탈락이가능했다는사실은 -고져식브-(> 시브 ) 구성의경우에도그것이가능함을보여주는것이아닌가한다. 그렇다고하더라도다른환경에서의 -고져 는 져 탈락을입지않았는데 - 고져식브 (> 시브 )- 구성에서만 져 탈락이일어난이유는여전히잘설명되지않는다. 이에대해서는근대국어이후보조용언구성에서선행용언의어미가 -어 나 -고 로통일되는것에이끌렸을가능성을생각해볼수있다. 특히중세국어의경우보조용언구성에서선행용언의어미가주로 -어 로나타나고있는반면근대국어에서는 -고 의사용이현저하게증가하는경향을보이는데 10) 10) -고져식브- 구성의변화는이러한경향에유추되었을가능성이있다. 말하자면두구성에서의 고 의성격은전혀다르지만보조용언구성으로서의형식은통일성을가지게된것이다. 그렇다면 -고져식브- 구성과유사한성격을가지고있는 -고져너기-/ 願 -/ 라 -/ - 등의구문에서는왜 -고져 의 져 의탈락이일어나지않았는가? 식브- 는현대와마찬가지로중세에서도보조용언으로만기능함으로써 -고 가통합되어도선행용언과대등하게나열되는것으로해석될가능성이없음에반해, 본용언으로도사용되는이들동사앞에서는 -져 의탈락이일어날경우나열의연결어미 -고 와형식이같아져서의미의혼란을초래할수있다. 따라서의미의혼란을일으킬가능성이없는 식브- 구문에서만 - 져 의탈락이일어난것으로볼수있다. 위의 (9) 에서의 -고라 의 라 역시그것이탈락해도다른어미와혼동을일으킬가능성이없으므로탈락이가능했던것이라할수있다. 결국 -고식브- 구성의성립은근대국어이후보조용언구성에서선행용언의어미가 -어 나 -고 로통일되는것에유추되어소망표현의형태가중복된어미 -고져 에서잉여적요소인 져 가탈락함으로써이루어진것으로추정할수있다. 10) 이에대해서는손세모돌 (1995, 1996) 에서자세히논의되고있다.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11 2) - 과뎌시브 - 구성의출현과 - 으면시브 - 구성의성립 한편중세국어에서는보이지않다가근대국어에오면 -고져 대신 -과뎌/ 과져 가통합된예가나타나고있어흥미롭다. 잘알려져있는바와같이중세국어에서 -고져 는상위문의주체 ( 所望主 ) 와하위문의주체 ( 行爲主 ) 가일치할때쓰이고 -과뎌 는상위문의주체와하위문의주체가일치하지않을때쓰인다. 물론근대국어에와서는이와같은엄격한용법상의구분은없어지는것으로알려져있지만다음예는중세국어의용법에따르면정확히 -과뎌 가쓰일환경이다. (10) ㄱ. 이도 놈은수이죽과뎌 더니도로혀수이무 히나오과뎌시브다 ( 병자일기 208) ㄴ. 子ㅣ 샤 君子 言의訥 고行의敏콰져시부니라 ( 논어율곡언새 1:40a) 예 (10ㄱ) 은 이도적놈은쉽게죽었으면하였는데도리어쉽게무사히나왔으면싶다 와같은의미로해석된다. 따라서 싶다 의주체인소망주는화자 ( 南平曺氏 ) 이고 -과뎌 가통합된 죽-, 나오- 의주체인행위주는 도 놈 으로상위문의주체와하위문의주체가일치하지않는 -과뎌 가요구되는환경이다. (10ㄴ) 역시 군자는言에訥하고行에敏하였으면싶다 의의미를가지는것으로, 敏 - 의주체는 君子 이지만 시부- 의주체는화자즉문두의 子 이다. 중세국어에서의 -과뎌 의용법이그대로지켜지고있음을볼수있다. 이와같은 -과뎌(> 과져 ) 시브- 의예는위의두예가유일하다. 대체로願望의의미를가지는 싶다 구문은소망주와행위주가일치하는경우가많다는점에서이와같은예가많지않음은자연스러운일이다. 그렇다고하더라도중세국어에서 -과뎌식브- 형식이보이지않는것에대해서는섣불리판단을내리기가어렵다. 어떤형식이문증되지않는다고해서그와같은용법이없었다고볼수는없는것이문헌자료에의존할수밖에없는국어사연구의한계이기때문이다. 그러나상위문과하위문의주체가일치하지않는 -과뎌식브- 구성이이처럼근대국어에나타나고있다면중세
12 韓國文化 35 국어의경우도우연한공백일가능성이크다고본다. 또한의미상 사유 와관련되며비슷한구문형식을보여주는 다 구문이 사 戈鋋을그치시과뎌 놋다 ( 두시초20:4) 와같이 -과뎌 통합의예를보여주고있다는점도그와같은가능성을뒷받침한다. 11)11) 한편연결어미 -과뎌(> 과져 ) 의소멸과함께이와같은구성은사라지고다른형식으로의대체가이루어지게되었을것이다. 우리는이를대체하는형식으로현대국어의 -으면싶- 구성을떠올리게된다. 이 -과뎌(> 과져 ) 시브 - 구성은결국행위주가어떤행위를하기를소망주가바란다는의미이기때문에현대국어에서 -으면싶- 구성으로표현될수있다. 12) 12) 다만현대국어의 -으면싶- 구성은 -과뎌(> 과져 ) 시브- 구성보다더광범위한의미와용법을가진다. 방이더밝았으면싶다 에서와같이의지를가진행위주가아닌무정물이하위문의주어가될수도있고, 나도좀쉬었으면싶다. 에서처럼소망주 ( 화자 ) 와행위주가일치하는구문에서 -고싶- 보다는좀더완곡한화자의희망을나타내는데사용될수있는것이다. 다음에서현대어적인 -으면시브- 구성이나타나기시작하는것을볼수있는데, 19세기이후의자료로생각되는 한중록 에서두예가확인된다. (11) ㄱ. 이제 각 면신묘의션친의화를닙으셔도후겸을사긔디마더면시브 사 의 뎨가되어목젼의부형의참화를보고엇디 마구치아니리오 ( 한중록 420) ㄴ. 그일이더욱갑갑셜운것시우 셔븟터츈방관 지라도병환을어이업시용셔 도리가잇게초박 병환증을 이다알게나타나게 시면시브더니라 ( 한중록 150) 위의 (11) 에서행위주는 닙으셔도, 시면 에서처럼그서술어에모두 - 시- 가통합되어있는존귀한대상이며따라서화자인소망주와일치하지않음을알수있다. 중세국어라면 -과뎌 가쓰일환경이지만 -면 으로나타남으 11) 한편으로 - 과뎌 가소멸함에따라 - 과뎌 의확실한의미 기능을파악하기어려워지면서이전의 - 고져 와혼동한결과일가능성을고려해볼수도있을것이다. 이에대해서는자료를통한보다면밀한고찰이요구된다. 12) 정확하게는 - 었으면싶 - 의구성으로나타난다. 그가빨리왔으면싶었다. 와같은예가바로이에해당한다.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13 로써현대어적인모습을보여준다. 3) 식버 - 구성과심리형용사적성격 -고싶다 구성은여러가지면에서심리형용사와공통점을가지고있다. 주체의심리상태를나타낸다는의미적인공통점은물론통사적으로도주격중출구성을보인다든지인칭제약이적용된다든지 -어하다 의연결에의해대응되는동사구문을구성한다든지하는특성을보이는것이다. 심리형용사가 -어하다 연결에의해대응되는동사구문을구성함은주지의사실이다. 심리형용사적인성격을가진 싶다 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 우리는중세국어에현대어적인 심리형용사 + 어 다 구성이잘나타나지않고대신 심리동사 + 어 다 구성이일반적으로나타났으며점차로 심리형용사 + 어 다 구성이발달하여오늘날에이르게되었다는사실을잘알고있다. 이러한변화는 15세기에몇몇형용사에서싹을보이기시작하여 16세기에이르면 슬프-, 두립-, 둏-, 알 -, 랍- 등의형용사가 -어 다 연결구성을보이고 17세기이후에는보다일반화된다. 13)13) 이와같은심리형용사의 -어 다 구성의발달과보조를맞추어 싶다 도 -어 다 연결구성을보인다. 식버 -(> 시버 -) 의예는 심리형용사 + 어 다 구성이일반화되는 17세기에문헌에서모습을보이기시작한다. (12) ㄱ. 나 편히이쇼 대임의병이 린듯호 수이쾌치아니 니여러번침을마쳐야 거시니오래이실가식버 뇌 ( 현풍곽씨언간 108-6) ㄴ. 대변의담이만히난가시브니문리모 의됴 시버 더니의관도난이리됴타 더라 니더옥깃브다 ( 언간 92, 김일근 - 언간의연구 ) ㄷ. 이무상 식아너의모친긔효성은긔특거니와 모친긔그리 야 야즐기시 이듕 신들존젼의 졍을발치못 시나손이나아니만지고시버 시랴 ( 완월회맹연 15a) ㄹ. 너는김신부와 히간셥 일이업 엇지이러 시죽고시버 냐 ( 경향보감 4:392) 13) 심리형용사의 - 어 다 대응구문구성양상에대해서는장경준 (1998) 에서자세히논의된바있고, 졸고 (2005) 에서도 심리형용사 + 어 다 구성의발달에관해논의한바있다.
14 韓國文化 35 그런데현대국어의경우 -어하다 가 원망 내지 희망 의 -고싶다 구성에만연결될수있는데반해위의 (12) 에서는 -ㄹ가식브- 와 시브- 구성에 -어 - 가연결되어있는점이주목된다. -어 - 의의미가 동작성의강화 와관련됨을고려할때 ( 장경준, 1998: 34-46) 이는 추측 에동작성을부여한특이한예가된다. 다만첫번째예는 -ㄹ가식브- 가 추측 보다는 마음속에앞의보문이뜻하는행동을할의도를가지고있음 의의미를나타내므로동작성과관련된다고할수있다. 18세기이후의예인 (12ㄷ, ㄹ ) 에서현대어적인 -고시버 - 형식을확인할수있다. 한편다음과같이심리형용사처럼주격중출구성을보이는예가나타나고있는것도주목된다. 이른바 격교체 의예라할수있는것으로현대국어를대상으로한 싶다 구성의논의에서가장관심이집중되었던부분이다. (13) 그 일 디상의편히잇 가뷔므어시보고시버그 도록밋친거조를 여남의우음을 뇨 < 명주보월빙 103> 예 (13) 에서 시브-(< 식브-) 의선행용언 보- 는대격을지배하는동사인데앞의명사구 므엇 에대격조사대신주격 이 가통합되어있다. 예는극히드물지만 18세기에서 19세기사이에이미이와같은구성이가능했음을확인할수있다. 4) - 고라쟈식브 - 구성과그의미 싶다 구문의史的변천과정에서매우흥미를끄는구성은 -고라쟈식브 - 구성이다. 다음의예를보자. (14) ㄱ. 내 시기주그면이슈요글아니볼거시니 시기죽디마오제죽고라쟈식브고 ( 순천김씨간찰 34:1) ㄴ. 그리 턴 시글그리 니 그 시긔이 시긔벼 드 니내안이셜오나마나제죽고라쟈식베라 ( 순천김씨간찰 68:3) 예 (14) 는 식브 - 의선행형식으로 - 고져 (> 고쟈 ) 가아닌 - 고라쟈 라는특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15 이한형식이나타나는예로순천김씨묘출토간찰에서만 죽고라쟈 의두용례를보인다. 이들예에서 죽고라쟈식브- 는 죽었으면좋겠다싶- 정도의의미를가지는것으로볼수있다. 여기서의 -고라쟈 는형태뿐만아니라의미에서도 -고쟈 와유사한것으로보인다. 그러나이 -고라쟈 는다음과같이 식브- 구문이아닌다른환경에서도확인되므로이들을아울러검토함으로써그형태와의미의규명에접근해야할것이다. (15) ㄱ. 팔 니내팔 이리사오나이되여잇거니쇽져리랴 히궁히삼긴거시벼 리나말고라쟈 ( 순천김씨간찰 94:8-9) ㄴ. 디평 병환은 렷다 나 셔히몰라답 더니의심된일도업고병도다 렷다 니다깃브다마 낙 일과태졍의일이아마도가디록애 고잔잉 니다무 고라쟈 ( 언간 91, 김일근 - 언간의연구 ) ㄷ. 수루록소사올나져구름에안고라쟈 ( 악학습령 370) ㄹ. 어제런지그제런지속졀업슨밤기던지그날밤버혀내여오 밤닛고라져 ( 고금가곡 190) ㅁ. 졋건너흰옷닙은사 믭고도양믜왜라쟈근돌 리건너큰돌 리너머밥 여간가 여가 고애고애고내書房삼고라쟈 ( 청구영언 517) 위 (14) 의 식브- 의예에서는 -고라쟈 가연결어미인지종결어미인지확인이되지않지만예 (15) 는그것이종결어미임을입증해준다. 그의미는각각 말았으면싶다 ( 그만두고싶다 ), 무사하였으면싶다 ( 좋겠다 ), 앉고싶다 ( 앉았으면좋겠다 ), 잇고싶다 ( 이었으면좋겠다 ), 삼고싶다 ( 삼았으면좋겠다 ) 로해석됨으로써 願望 의의미와관련됨을확인할수있다. 그렇다면 16세기이후에서근대국어시기에적잖이볼수있는 -고라쟈 는어떻게형성된어미일까? 이에대해서는몇가지해석이가능할것이다. 우선 -고쟈(< 고져 ) 와관련시켜파악할가능성이있다. 예컨대 -고라쟈 를 -고쟈 의변형인것으로보거나 -고라 와 -고쟈 의복합형내지는혼효형이라고보는것등이이에해당한다. 14) 14) 그러나의미상으로 원망 의의미와관련되는것 14) 이현희 (1995: 423) 에서 - 고져 와 - 고쟈 가근대국어단계에나타나는 - 고라쟈, - 고라지고 등과일정한관련성을가짐을언급한바있고 ( 주 23), 조항범 (1998: 195) 에서는 - 고라쟈 가 希求 의어미 - 고쟈 의변형인것으로추정하였다.
16 韓國文化 35 은분명하지만위의예 (15) 에서처럼이어미가종결어미로사용되고있는점을고려한다면연결어미 -고쟈 에서왔다고보기는어렵다. 또한전술한바와같이 -고쟈 는상위문의주체와하위문의주체가일치할때쓰이는바 (15ㄴ) 의경우상위문의주체는화자인데하위문의주체는 평 을포함한 모두 로상위문과하위문의주체가일치하지않으며따라서 -고쟈 가쓰일수있는환경이아니다. 이러한점들을고려할때 -고라쟈 를연결어미 -고쟈 와관련되는것으로보기는어렵다고판단된다. 또다른가능성은종결어미 -고라 와종결어미 -쟈(< 져 ) 의복합형으로보는것이다. 여기서 -쟈 는 청유 의 -쟈 에서왔다고보기는어려울듯하다. 위의예들에서의이어미의문맥적의미를고려할때 청유 와연관시키기는어렵다. 또한 (15ㄴ) 과같은예에서 무 고라쟈 의주어가 평 을포함한삼인칭으로나타나있음을고려하면더욱그러하다. 이렇게볼때우리는또하나의 -쟈 를상정할수있다. 여기서의 -쟈 는원망표현과관련된것으로이현희 (1995) 에서所望을표현하는어미구조체로파악한 -아져 의그것이다. 그형태가 -고라져 로나타나지않고 -고라쟈 로나타난것은잘알려져있는바와같이 16세기이후 -어 계통의어말어미가 -아 계통으로바뀌게되는변화에따른것이라할수있다. 15) 15) 이현희 (1995) 에서는 석보상절 권 6의 婆羅門이닐오 내보아져 다 쎠 ( 釋詳 6:14b) 에서의 -아져 가선어말어미 -아- 에청유법어미 -쟈 가결합한것이라는기존의해석에대해, 향가와고려가요및조선시대의이두자료에서나타나는 - 良結 ( 아져 ) 등의형태가소망표현과관련됨을확인하고그것이 -거/ 어 / 나지라, -거/ 어 / 나지 다 와하나의계열을이루는 *-거/ 어 / 나져 라고봄으로써 -아져 가소망을표현하는종결어미에해당한다는사실을논증한바있다. 특히다음의예는우리의논의와관련하여시사하는바가크다고생각된다. (16) 뎌건너色옷닙운 얄뮙고도쟛뮈웨라쟉은돌ㄱ다리넘어큰돌ㄱ다리건너 로 여온다밥 여온다어허어허 랑 고라지고 ( 가 15) 이와같은변화는일반적으로근대국어시기에일어나는것으로알려져있지만 16 세기자료인순천김씨묘출토간찰에서대단히많은예가보이고있는등이미 16 세기부터그와같은변화가활발하게이루어지고있었음이확인된다.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17 곡원류 609) 예 (16) 에서위의 (15ㅁ) 의 삼고라쟈 가비슷한시기의다른문헌에서 삼고라지고 로표현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이는두어미가의미적으로일치할뿐만아니라 -고라쟈 의 -쟈 가 지 와관련된다는점을말해주는것이아닌가한다. -고라지고 는 -고라 와 -아지고 로구성되었다고볼수밖에없을것이기때문이다. 16) 16) 따라서우리는 -고라쟈 가소망표현의종결어미 -아져 와관련될가능성이있다고본다. 한편 -고라 에대해서는명령형종결어미로보는입장과 請願 또는 願望 의종결어미로보는입장이있다. 그런데전자의경우에도많은논의에서그것이 請願 의의미와관련됨을언급하거나이로인해청자높임법등급에있어서도다소특별한위치에있다고파악함으로써 -고라 가단순한명령형어미가아니라는점에의견의일치를보고있는듯하다. 최근의이승희 (2004) 에서는 -고라 가기원적으로화자의祈願, 發願을나타내는 祈願文 에서비롯되어청자를상대로한화자의바람을나타내게되고나아가청자가어떤행동을할것을부탁하는청원의의미로까지발전하게되었다는논의를펴기도하였다. 17) 17) 따라서 -고라쟈 는 청원 을표현하는종결어미 -고라 와 소망 을표현하는종결어미 -아쟈(< 아져 ) 가결합된복합형으로소망을강하게표현하는종결어미로기능하는것이었다고추정한다. 18)18) 5) 시브 - 구성의발달 현대국어에서 싶다 는의존명사 듯, 성 을선행요소로취하여 추측 의의미를나타내는경우가있다. 물론이러한구성에대한문법적해석에는이견이있으나 19) 19) 그것이 추측 의의미를나타낸다는점에서는일치를보는듯하 16) - 아지고 가어떻게해서나오게된형태인지는다시규명되어야할문제일것이다. 17) - 고라 와관련한논의들은이승희 (2004) 에잘정리되어있다. 18) 종결형이중복되어통합되는것이국어에서결코자연스러운일은아니지만 - 자꾸나 에서보듯이전혀불가능한일은아니다. 19) 듯싶다, 성싶다 의자격에대해서는크게두가지견해가있다. 전체를보조용
18 韓國文化 35 다. 이경우의 추측 의의미역시 싶- 의의미때문이아니라의존명사 듯 과 성 의의미때문이라할수있다. 듯 은 보문의내용과유사한것처럼 의의미를가지며, 성 도불확실한사실에대한 추측 의의미를가짐으로써 싶- 과통합하여화자가불확실한사실에대해주관적으로추측하는경우에사용된다. 그런데중세국어에서는이와같은구성이존재하지않았다. 중세국어에서도 듯 의소급형인의존명사 이존재하였지만 식브-(> 시브-) 의선행성분으로나타난경우는없었다. 20) 20) 그러다가 18세기들어현대어적인 (> 듯 ) 시브 - 의구성이나타나는것을확인할수있다. (17) ㄱ. 약방뎨됴의알왼바 신이텽형 시브오니신이 연히의심이나그러 미오 ( 천의소감언해 4:42b) ㄴ. 졈은이잇더니이제여긔업스니나간듯시부다 ( 청어노걸대 5:5b) ㄷ. 아드님겨오셔 번뵈옵 것도조심 시며공구 시미무 큰일이나지 시 듯시버 ( 한중록 110) 위 (17) 의예에서 시브- 구성은모두현대국어에서와같이 추측 의의미를나타내고있다. 성 의경우는역사적자료에서나타나지않는것으로보아현대국어에들어와서만들어진구성인듯하다. 언으로처리하는입장이첫번째로이는최현배 (1932) 에서시작되어학교문법을거쳐 < 표준국어대사전 >, < 연세한국어사전 > 등의현행국어사전들에서대체로수용되고있는입장이다. 둘째는의존명사와 싶다 가결합된구성으로보는입장으로고영근 (1970) 과왕문용 (1984) 를비롯하여임동훈 (1991) 이이와같은관점을가지고있다. 특히임동훈 (1991: 20) 에서는일반적으로보조용언이관형절에후행할수없다는점과보조용언은보통그선행성분에특수조사가부착되는데반해이들은그내부에특수조사가부착된다는점을들어보조용언으로처리하는태도의문제점을지적하고있다. 본고역시후자의입장에있지만이에대해서는더이상의논의를않기로한다. 20) 다만 식브 - 와의미와통사에있어매우유사한모습을보이는 너기 - 의경우 이선행한예를보여주고있음이주목된다. 巫峽 믄득華嶽보 너기며蜀江 오히려黃河보 노라 ( 두시언해 3:37b)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19 6) 축약형 - 고프 - 와문법화된형태 - 다시피 의성립 싶다 와관련하여또하나흥미로운현상은그것이선행형식과통합되는과정에서극도의축약형을보여주기도한다는사실이다. -고싶- 구성이축약되어마치접미사처럼사용되는 -고프- 가바로그것이다. 국어에서동사구구성에서의축약현상은 -지않- 과같은부정구성이 -잖- 으로되는경우외에는매우드물다는점에서 싶다 가이와같은축약형을가지고있다는것은대단히흥미롭다. 21) 21) 이는 싶다 가기본적으로그자체로강한어휘적의미를가진것이아니라앞에통합되는명제내용에대한화자의느낌을표현하는다분히의존적성격을가졌기때문인것으로보인다. 이에따라 -고싶다 구성이심리상태를표현하는하나의형태단위로인식되면서 -고프- 축약이이루어졌을것이라생각된다. 다음에서 -고프- 형태의등장을확인할수있다. (18) ㄱ. 네願 로 야줌아 고푼것다일너라 ( 특별회심곡악부 ) ㄴ. 어어내思郞삼고파지고네父母너길너내올제날만괴려 돗다 ( 악학습령 87a) ㄷ. 의알을 라먹고 나그알의 력은 와줄수업기에 ( 경향보감 1:18) 위의예에서볼수있듯이 -고프- 는시기적으로거의현대국어에이르러서야문헌에서확인된다. (18) 에서 고싶-, 삼고싶-, 먹고싶- 구성은각각 고프-, 삼고프-, 먹고프- 로나타나고있다. 22)22) 축약형이라할수는없지만 싶다 와관련한또하나의흥미로운형식은 - 다시피 이다. 이는 -다싶 + 이 구성이문법화한것으로볼수있는데 -는것과같이 (-는것에가깝게 ) 또는 -는바와같이 의의미를가지는연결어미로 21) 역사적으로 - 어잇 - 의구구성이과거시제의 - 었 - 으로이어진것도이와유사한경우라할수있겠다. 22) 이와같은 - 고프 - 축약이모든환경에서다나타날수있는것은아닌듯한데공교롭게도위의예들은모두선행동사가단음절인경우이다. 이밖에도선행동사의어휘적성격이나후행어미의종류도축약형의성립에영향을미칠수있을듯하다. 이에대해서는보다정밀한논의가요구된다.
20 韓國文化 35 다루어진다. 그는뛰다시피걸었다 와같은예가전자에해당하고 다아시다시피, 방금말씀하셨다시피 와같은예는후자에해당한다. 이 -다시피 앞에는동사만이통합될수있는데전자의경우는 뛰다, 울다 등과같이동작성이강한동사가주로나타나고후자의경우는 알다, 보다, 느끼다, 짐작하다 따위지각을나타내는동사가주로나타나게된다. 물론부사형어미 -게 가연결된 -다싶게, -나싶게 등의구성도존재하지만그의미와문법적성격이 -다시피 와다르다. 뛰다시피 는가능하지만 * 뛰다싶게 는가능하지않고 뛴다싶게 로나타나야한다는점에서그차이는확인된다. 다음예에서연결어미화한 -다시피 를확인할수있다. (19) 이닐곱사 들이미국와셔태셔각국학문을 호고져 야도망질 야와승돈으로돈 푼업시빌어먹다시피 고와셔 ( 독립신문 ) 개화기자료에나타나는위의예는 빌어먹는것과같이 의의미를가져어떤동작에가까움을나타내는현대국어적인 -다시피 의시초를보여주는것이라하겠다. 4. 결론 본고는 싶다 구문의형태 통사적변화양상에초점을맞추어 싶다 구문이정립되는과정을살펴보고그문법적특성을논의해보고자하였다. 이제본고의내용을요약함으로써결론을대신하고자한다. 중세국어 식브다 구문의유형은현대국어의 싶다 구문만큼다양하지않다. 중세국어에도현대국어 듯 의소급형인 이있었으나 식브다 와같은의존명사통합구성은중세에는보이지않고근대에가서야나타난다. 또한종결어미통합형의경우현대국어와는달리청유형, 명령형어미가통합된예가보이지않는다. 요컨대중세국어의 식브다 구문은현대국어에비해보문의형식이제한되어있었으며특히종결어미통합형의경우간접화법적인성격을가진보문만허용되었다고할수있다. 그러다가현대로오면서보문의형식이다양해져서청자를상정하지않는다는화용론적인조건만충족되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21 면문체법에관계없이대부분의종결어미를통합시킬수있게된것으로생각된다. 원망 을표현하는 -고져식브- 구성의 -고져 가 -고 로나타나는것은 17 세기중엽이후이며 18세기가되면이환경에서 -고져 는거의찾아볼수가없고 -고 만나타나게되는데, 이는근대국어이후보조용언구성에서선행용언의어미가 -어 나 -고 로통일되는것에유추되어소망표현의형태가중복된어미 -고져 에서잉여적요소인 져 가탈락함으로써이루어진것으로추정하였다. 다음으로상위문의주체 ( 소망주 ) 와하위문의주체 ( 행위주 ) 가일치하지않는경우에나타나는원망표현은중세국어에는그예가없지만 -과뎌식브- 구성으로나타나고있음이근대국어자료를통하여확인되었는데, 이후연결어미 -과뎌 의소멸과함께 -으면싶- 구성으로의대체가이루어지게된것으로보았다. 심리형용사적인성격을가지고있는 식브다 는다른심리형용사와같이 -어 다 가결합된동사구성을 17세기부터보여주기시작하는데, 현대국어와는달리 -고싶다 구성이아닌 -ㄹ가식브-, 시브- 구성에 - 어 다 가결합되는경우도있었다. 또한이른바 격교체 의예가 18세기와 19 세기의사이에나타나고있음도확인하였다. 한편원망의 식브- 와관련하여 16세기언간자료에 -고라쟈식브- 구성이나타나고있음이주목된다. 우리는여러자료를통해서 -고라쟈 가 -고져 와관련되는연결어미가아니라청원표현의종결어미 -고라 와소망표현의종결어미 -아져 가결합된복합형으로소망을보다강하게표현하는종결어미로기능하는것이라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싶다 와관련하여또하나흥미로운형태인 -고프- 와 -다시피 의등장에대해서도살펴보았다. -고싶- 의축약형 -고프- 는 싶다 의의존적성격과 -고싶다 구성이심리상태를표현하는하나의형태단위로인식되면서축약이가능하게된것으로보았고, -다시피 는 -다싶 + 이 구성이문법화한형태로서 -는것과같이 (-는것에가깝게 ) 또는 -는바와같이 의의미를가지는연결어미가되었음이확인된다. 이상에서형태 통사적측면에중점을두면서 싶다 구문의사적변화양상을고찰해보았는데문헌자료를통해서확인되는개별적사실위주로논의를전개하다보니 싶다 구문의변천에대한종합적인논의는이루어지지못했
22 韓國文化 35 다. 이를위해서는본고에서제외했던 싶다 구문의의미와그통시적변천에대한논의까지포함하여야할것이다. 앞으로의과제로삼고자한다. ( 필자 : 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전임대우강사 ) 주제어 : 보조용언, 補文, 願望, 史的變遷 투고일 (2005. 4. 21), 심사시작일 (2005. 5. 20), 심사종료일 (2005. 6. 10)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23 참고문헌 고영근 (1970), 현대국어의준자립형식에대한연구 -형식명사를중심으로, 어학연구 6-1. 김선웅 (1996), 한국어주격목적어연구, 언어 21-1 2. 김영욱 (1995), 문법형태의역사적연구, 박이정. 김영희 (1989), 목적어올리기구문, 배달말 14. 김일근 (1986), 언간의연구, 건국대학교출판부. 김흥수 (1983), 싶다 의통사 의미특성, 관악어문연구 8. (1988), 현대국어심리동사구문연구, 탑출판사. 박진호 (1998), 보조용언, 문법연구와자료 ( 이익섭선생회갑기념논총 ), 태학사. 서정수 (1978), 국어의보조동사연구, 언어 3-2. 손세모돌 (1995), -고싶다 의의미정립과정, 국어학 26. (1996), 국어보조용언연구, 한국문화사. 엄정호 (1990), 종결어미와보조동사의통합구문에대한연구, 성균관대대학원박사학위논문. (2003), -고싶다 구문의격교체, 국어학 41. 왕문용 (1984), 부사성불완전명사고, 국어교육 49-50. 이기종 (2000), { 듯하다 }, { 듯싶다 }, { 성싶다 } 의의미차이, 한국언어문학 44. 이선웅 (1995), 현대국어의보조용언연구, 서울대대학원석사학위논문. 이승재 (1993), 고려본화엄경의구결자에대하여, 국어학 23. 이승희 (2004), -고라 의의미기능에대한일고찰, 형태론하반기연구발표회발표요지문. 이영경 (1992), 17세기국어의종결어미에대한연구, 서울대대학원석사학위논문. (2005), 중세국어심리형용사구문과관련한몇문제, 우리말연구서른아흡마당, 태학사.
24 韓國文化 35 이현희 (1986), 중세국어내적화법의성격, 한신논문집 3. (1988), 중세국어의청원구문과관련된몇문제, 어학연구 24-3. (1994), 중세국어구문연구, 신구문화사. (1995), -아져 와 - 良結, 국어사와차자표기, 태학사. 임동훈 (1991), 현대국어형식명사연구, 서울대대학원석사학위논문. 장경준 (1998), -어하 ( )- 의통합현상에관한연구, 연세대대학원석사학위논문. 장윤희 (2002), 중세국어종결어미연구, 태학사. 조항범 (1998), 註解순천김씨묘출토간찰, 태학사. 차현실 (1984), 싶다 의의미와통사구조, 언어 9-2. 최현배 (1937/1991), 우리말본, 정음사. 황선엽 (2002), 국어연결어미의통시적연구, 서울대박사학위논문. 호광수 (2003), 국어보조용언구성연구, 역락.
싶다 구문의史的변천에대한일고찰 25 <Abstract> A Study on Diachronic Changes of sipda Construction 23) Lee, Yeong-gyeong * This paper is aim to study the aspect of morpho-syntactic changes of sipda construction diachronically. The type of complement of sikbeuda construction was not various in Middle Korean by contrast with Modern Korean. A -gojeo sikbeu- construction to have a meaning desire was changed to -go sikbeu- construction after the mid-17th century. A -eumyeon sibeu- construction appears upon 19th century and in all probability, the formation of this would be related to a conjunctive ending -gwadyeo. We can find a very special construction -goraja sikbeu- on Korean letters of 16th century, and in my opinion it is proper that the ending -goraja is a sentence-final ending to have a meaning desire, not conjunctive ending. A d t sibeu- construction being combined with a defective noun d t appears after 18th century and a contracted form -gopeu- and a grammaticalized form -dasipi- show up more later than 19th century Key Words : auxiliary verb, complement, desire, diachronical changes * Senior Lecturer, Center for General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