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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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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야마구치 히로에 국에서 유마경 신앙이 구마라습이 갖는 문체의 아름다움으로 한층 더 주목할 만한 전개를 보였다는 것은 법화경 등 다른 경전의 예를 보 아도 명백하다. 구마라습역이 등장한 이래, 그 번역에 종사했던 僧肇, 竺道生, 竺道融이 각각 주석서를 만들었고, 그것은 후에 注維摩詰經 10권으로 정리되었다. 그 문헌은 구마라습역 최초의 주석서로서 중요하며, 그 이후 유마경 주석 의 기준이 되어 후세에 영향을 끼쳤다. 문헌은 남아 있지 않지만, 양나라 3대법사라고 불리는 法雲, 智藏, 僧旻도 유마경 을 강의했다고 알려졌으 며, 남제의 황자인 蕭子良(459-494在位)이나 梁나라 武帝(502-549) 등의 재 가신자도 주석을 쓸 정도였다고 한다. 그 후 수나라시대에 들어 정영사 혜원의 유마경의기 를 비롯해, 지의의 유마경소, 가상대사 길장의 주 석서를 포함한 4종의 주석서가 남아있는 것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듯이, 법사들이 다투어 유마경 을 주석했다. 또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구마라습역이 마치 유일한 번역인 듯 인식됨에도 불구하고, 당나라 시대 에 현장이 다시 번역한 것은 유마경 에 대한 세인의 관심을 반영한 것 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장은 구마라습역을 대신할 수 없었지만, 그 역을 사용하여 慈恩大師 基는 説無垢稱經疏 를 저술하였으며, 유식학의 입장에서 유마경 을 해석하는 성과를 내었다. 그리고 당나라 이후 유 18) 19) 20) 木村宣彰, 앞의 저술에 의하면 ① 僧叡가 毘摩羅詰提經義疏 를 저술한다. (현존하지 않지 만, 出三藏記 에 서가 남아 있다) ② 僧叡의 소에는 羅什의 역출년이 밝혀져 있지 않다. ③ 大乘大義章 에서 廬山慧遠이 羅什에 보낸 질문에는 毘摩羅詰經 으로 되어 있다. ( 鳩 摩羅習法師大義 ) ④ 羅什 자신이 대지도론 에서 유마경 을 인용할 때 毘摩羅詰經 이라 고 부르고 있는 점으로부터 注維摩詰經 에 있는 別本云 도 維摩詰所説經 이전의 한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41-49쪽) 18) 다만, 桑原隲藏, 六朝隋唐時代の文化に及ぼした佛敎の影響, 桑原隲藏全集第一巻, 岩波書 店, 1968은 중국에서 불교가 미친 영향에 대해서 논하는 가운데 문학상의 혁신이라는 항목을 설정, 불교가 형식미를 추구하는 四六駢儷體의 세력을 어느 정도는 말살시켜버렸다는 영향을 지적한다. 그 이유로써 불교의 교의를 보급시키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문체를 평이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 번역에 종사한 외국 승려에게 문체를 꾸미고 단장하는 변려문은 쉽지 않았다는 두 가지를 든다. 거기서 역경가에는 四六體를 배제하고 달의적 문장을 채용한 것도 적지 않았다고 하며, 구마라습역 유마경 을 그 대표적 예로 들어, 문학사에 있어서 구마라 습역이 손상된 일면이라고 지적한다. 19) 佐藤心岳, 六朝時代における 維摩經 の研究講説, 佛敎大學 人文學論集 3號, 1969; 同, 唐 代における 維摩經 の研究講説, 印度學佛敎學研究 19巻2號, 1971 참조. 20) 그 외 유식의 입장에 중심을 두고 유마경 을 주석한 것에, 당나라 서명사계의 학승, 曇曠 (?-788?)의 유마경소 가 있다. 만년에 돈황에서 활동하여 돈황사본 가운데 그 잔권이 남 아 있는데, 그 중에 P. 2049와 P. 2040은 大正藏 85권에 수록되어 있다. 그 외의 사본에 대 한 정리는 佐藤哲英, 維摩經疏の残欠本について, 西域文化研究 巻1, 1958에 상세하다. 17)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189 마경 수용으로서 중요한 것은 선종과의 관계이다. 주석서 등은 없지만, 선종의 어록에도 유마경 의 경문이나 그 이미지가 즐겨 사용된 것은 주 지의 사실이다. 이처럼 支謙역을 시초로 하여 계속해서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유마경 이 중국 불교사회(재가신자나 왕후 귀족, 그리고 불교비판자도 포함)의 관심을 항상 집중시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지만, 중국불교사 전체를 조감할 때, 유마경 에 대한 사상적 탐구가 본격적으로 착수된 시 기는 남북조시대에 들어간 전후에 이르러서라고 생각된다. 그 전은 진신 불교(고관들의 불교)라고 규정되는 시대이고, 그 가운데 유마경 을 담당 한 사람들은 주로 재가 사대부들이었다. 이처럼 재가자를 중심으로 퍼진 영향이 구마라습 역출 이후에는 재가자 뿐만 아니라 출가자들에게도 확 대되었다는 흐름을 상정할 수 있다. 현존하는 수나라시대의 법사들의 주 석서도 모두 남북조시대의 학풍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발전을 보인 것들 이라는 점이 그러한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한마디로 남북조시대라고는 해도, 정치적으로는 분단된 시기여 서 각각의 지역에서의 학풍은 그 맛을 상당히 달리한다. 유마경 수용에 서도 마찬가지이다. 유마경 주석 작업이 먼저 성행했던 남조에서는 특 히 제(齊)나라, 양(梁)나라 시대에 연구의 정점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이민 족 지배가 계속되었던 북조에서는 주석활동이 그다지 성행하지는 않았지 만, 유마경 신앙이 그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雲崗이나 龍門의 석 굴에 조각된 유마를 모티브로 한 석각상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僧 祐의 출삼장기집 이나 慧皎의 고승전 기록을 종합하면, 구마라습역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동진의 유마경 유행은 처음에는 南重北輕 이었지만, 구마라습이 주석을 작성한 이후에는 북방에서도 이 경에 대한 연구의 풍 조가 개선된다. 그리고 수나라의 통일에 의해 이러한 남북조의 상위도 21) 22) 또한 돈황에서의 유마경 연찬의 계보에 대해서는 上山大峻, 八 九世紀敦煌における 維 摩經 諸注釋の系譜, 龍谷大學論集 387號, 1968, 128쪽에 정리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돈 황에서는 신역 법상계의 학풍이 주류였지만, 유마학에 한해서는 그런 학풍이 정착하지 못 했으며, 구역과 그것에 기초를 둔 注維摩詰經 에의 복귀를 추구하는 풍조가 있었다고 지 적한다. 21) Paul Demiéville의 앞의 논문은, 남북조시대 유마경 수용의 특징으로서 특히, 민간신앙에서 법화경 과 함께 유포되었던 사실을 당시 문물에 대한 도상학적 분석으로부터 지적한다. 22) 釋果檏 앞의 저술은, 이러한 결론이 단순히 남조 양나라 시대의 작가에 기초한 것이므로, 당시 남북조 분단 상황을 감안하면, 자료의 부족 등도 생각할 수 있고, 북지에 관한 지식이 충분하지 못했던 가능성도 있다고 하여, 북방의 유마경 연구의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로 써 P.3006의 의 의를 강조한다.

야마구치 히로에 190 점점 통합되고, 새로운 교학을 형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상의 서술을 정리하면, 유마경 은 특정의 종파 학파의 대명사적인 존재는 아니었지만, 그 결과로서 종파적인 틀을 넘어 널리 이용된 경향이 태어난 것이다. 전술한 것처럼 많은 고승이 유마경 주석서를 남기고, 나아가서는 그 경문이나 사상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유마경 이 전래 이래 중국 사회 전반에 큰 족적을 남 겼음을 이야기해준다. 23) 4 중국에서의 유마힐 어의해석에 대해서 성전의 번역은 종교가 유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의 하나이다. 그 가르침을 엄격히 유지하려고 한다면, 이슬람교와 마찬가지로 번역 자체 를 금지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포교의 면에서는 그런 것이 큰 족쇄가 된다. 불교는 불전의 번역에 관용적이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외래 종교인 불교를 수용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번역하여 포교에 이용하였으며, 오늘날 동아시아 문화권에 불교문화가 깊이 침투하였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작업은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초기 중국불교계에서는 중국어와는 전혀 언어 체계가 다른 범어 등으로 된 불전을 어떻게 자신 들의 언어로 번역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되었다. 초기 중국불교사의 중요인물로 유명한 석도안(314-385)의 五失本三不易 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답의 하나이다. 五失本 이라함은 번역할 때 원전의 형식을 잃지 않는 5가지를 말하며, 三不易 은 번역자 자의에 의해 고치지 않는다는 3가지 원칙을 의미한다. 또한 당나라 시대의 주요 경전 을 역출하여 획기적인 업적을 쌓은 현장(602-664)도 五種不翻 의 설을 말 했다. 즉 단어를 음사하는 다섯 가지 원칙이다. 그러나 음사어는 원의 를 해치지 않는 반면, 범어 등의 지식이 없는 독자로서는 의미가 분명하 지 못하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동반한다. 이러한 문제를 24) 橋本芳契, 앞의 저술 20쪽에서는 인도부터의 사상적 교리적 계통으로부터 보자면 용수를 조사로 하는 중관파에서도, 반대로 세친이나 그의 형 무착에 유래하는 유가행파에서도 유 마경 에 공통적으로 유래하는 사상적 기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고 유마경 이 지닌 내 용의 일반화 가능성을 지적한다. 그야말로 동아시아 문화권에 엄청난 양의 경소를 저술하 게 한 요인은 그러한 유마경 사상 그 자체에 있다고 할 것이다. 24) 宋荊谿周敦義述, 翻譯名義序 (T. 54, p. 1055a), 唐奘法師, 論五種不翻. 一祕密故. 如陀羅 尼. 二含多義故. 如薄伽梵具六義. 三此無故. 如閻淨樹, 中夏實無此木. 四順古故. 如阿耨菩提, 非不可翻, 而摩騰以來, 常存梵音. 五生善故. 如般若, 尊重智慧輕淺. 23)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191 해결하기 위해 편찬된 것이 音義 류의 문헌이다. 音義 는 경론 가운데 난 해한 어구의 발음과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특히 당나라 초기에 편찬된 玄應撰 一切經音義 25권은 450부 이상의 불전을 수록하였으며, 일본 고사 서의 전거로 이용되는 등 권위를 얻은 어의해석서로서 중요시되었다. 또한 慧琳(737-820)은 玄應의 음의를 사용하고, 説文 이나 玉篇 등의 字 書를 참고하였으며, 그 밖의 범어 원전도 고찰하여 100권의 一切經音義 를 다시 만들었다. 한역불전에 기초를 둔 중국불교 및 동아시아 불교는 이런 시행착오 과 정을 통해, 외래 종교였던 불교를 자국의 문화에 적응시키고 승화시켰다 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번역어에 대한 어의해석은 인도불교의 용어 개 념을 중국인이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유마힐소설경 의 경제인 유마힐 은 이 경우 주인공 유마힐의 음사어 이다. 그 원어인 Vimalakīrti는 현대어역으로 말하자면, 오염되지 않은 높 은 명성의 소유자 라는 의미이다. 한역에서는 현장역 외에는 이것을 모 두 음사어로 표현하였다. 특히 유마힐 이라는 음사어는 支謙역에부터 사 용되어 중국에서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구마라습은 대지도론 가운데 毘摩羅詰 이라는 음사어를 사용하는 등의 예가 확인됨으로써, 처음부터 유마힐 을 채용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경의 제목으로부터 확실하게 알 수 있듯이, 지겸역의 역어를 계승한 것이 된다. 그 어의에 대 한 개략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 慧琳撰 一切經音義 권28의 해석을 보자. 여기에는 玄應 維摩詰所説經 의 음의가 그대로 수록되었기 때문에, 실제 는 玄應의 해석이 된다. 25) 26) 유마힐 [혹은 毘摩羅詰이라고도 한다. 또는 鼻摩羅雞利帝라고도 한다. 이것을 번역하여 無垢稱이라고 한다. 稱 이라는 것은 명성을 말한다. 또는 淨名 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27) 여기서는 특정한 전거를 들지 않고, 간단하게 음의와 어의를 보이고 있 다. 또 송대의 법운이 편찬한 翻譯名義集 維摩羅詰 항목에는 다음과 28) 玄應撰, 一切經音義 에 관한 연구는 근년 각종 고사경과의 대조연구로 인해 새로운 국면 을 맞이하였다. 國際佛敎學大學院大學學術フロンティア實行委員會編, 日本古写經善本叢刊 第一輯 玄應撰 一切經音義, 國際佛敎學大學院大學, 2006 참조. 26) 長尾雅人, 改版維摩經, 中央公論出版社, 1983 해석에 의함 27) 玄應撰, 一切經音義 (T. 54, p. 496b), 維摩詰 或言毘摩羅詰, 亦言鼻摩羅雞利帝. 此譯云無 垢稱. 稱者名稱也. 或為淨名者, 其義一也. 28) 翻譯名義集 에서 항목으로 설정한 維摩羅詰 에 대해서는 智顗, 灌頂, 智圓 등의 천태종 관 25)

야마구치 히로에 192 같이 되어 있다. 維摩羅詰 이라 함은, 구마라습은 秦(의 말)에서는 淨名 이라고 한다 고 하였 다. (고산 지원의) (유마경약소)垂裕記 에서는 淨 은 진신, 名 은 응신이다. 眞 (身)은 밝혀질 진리이고, 應은 시현되는 신체이다. 라고 한다. 축도생은 이것을 無垢稱이라 한다. 오욕을 숨기고, 초연하여 물들지 않고, 고귀한 명성은 멀리 도 달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고 한다. 열반경 에서는 威德無垢稱優 婆塞 라고 한다. (玄奘의) (大唐)西域記 에는 毘摩羅詰이라 함은 唐(의 말) 에서는 無垢稱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淨名이라고 했다. 淨 은 無垢 이며, 名 은 稱 을 말한다. 의미는 같지만, 명칭이 다르다. 구역에서 말하는 維摩詰은 정확하 지 않고 (방언)이다 고 한다. 29) 30) 31) 그 가운데 대표적인 해석으로서, 역경에 종사한 구마라습과 현장의 해 석 외에 축도생(355-434)과 송대의 천태학자 孤山智圓(976-1022)의 주석서 들로부터 문장이 인용되었다. 음사어에 대해서는 그 외에 수나라 시대에 역출된 達摩笈多譯 菩提資 糧論 에 毘摩羅吉利帝 이라는 말이 사용되지만, 자신의 주석에서는 대당 서역기 와 마찬가지로 유마힐 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 설을 종합하면, Vimalakīrti에 대한 음사어는 Vi 를 維 로 하거나 毘(鼻) 로 하며, mala 를 摩 만으로 하거나 摩羅 로 하며, kīrti 를 詰 로 32) 33) 계 인물이 사용하는 것 외에는 용례가 거의 없다. 많은 주석서 가운데 지원의 垂裕記 가 인용되어 있는 점으로부터 편집자 법운은 이것을 모범으로 삼아 維摩羅詰 을 채용했다고 생각된다. 29) 法顯譯, 佛説大般泥洹經 巻第一 (T. 12, p. 853c), 復有二恒河沙五戒優婆塞. 如是無量功德 具足. 等觀衆生如視一子. 其名曰光無垢稱王優婆塞. 善德優婆塞 및 曇無讖譯, 大般涅槃經 巻 第一 (北本, T. 12, p. 366b), 爾時復有二恒河沙諸優婆塞. 受持五戒威儀具足. 其名曰威德王優 婆塞, 善德優婆塞等. 而為上首에도 같은 취지의 부분에 無垢稱 이란 명칭이 보인다. 한편 이 문장은 남본과 일치한다. 30) 玄奘奉, 辯機撰, 大唐西域記 (T. 51, p. 908b), 伽藍東北三里有窣堵波. 是毘摩羅詰 [唐言無 垢稱. 舊曰淨名. 然淨則無垢. 名則是稱.義雖取同. 名乃有異. 舊曰維摩詰訛略也] 故宅基趾에 근거를 둔다. 31) 法雲編, 翻譯名義集 (T. 54, p. 1062a), 維摩羅詰, 什曰, 秦言淨名. 垂裕記云, 淨即眞身, 名 即應身, 眞即所證之理, 應即所現之身. 生曰, 此云無垢稱. 其晦迹五欲, 超然無染, 清名遐布, 故 致斯號. 大經云. 威德無垢稱王優婆塞. 西域記, 毘摩羅詰, 唐言無垢稱. 舊曰淨名. 然淨則無垢, 名則是稱. 義雖取同, 名乃有異. 舊曰維摩詰者訛也. 32) 達磨笈多譯, 菩提資糧論 (T. 32, p. 519a), 又以修多羅中誦故. 所謂於諸經中作母名誦. 彼等 經中有名稱遍諸佛國菩薩. 名毘摩羅吉利帝. 説伽他言. [舊云維摩詰者不正] 33) 廣韻 (1006年 성립)에 의하면, 維 는 以追切, 平脂,以, 毘 는 房脂切, 平脂, 並., 鼻 는 毘 至切, 去寘, 並. 으로 되어 있어, 毘와 鼻는 성조가 다르지만, 같은 음사였음을 알 수 있다. 現代中國語의 音은 維가 wei2, 毘가 pi2, 鼻가 bi2이다.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193 하거나 吉利帝 나 雞利帝 등 보다 자세하게 음을 표현하는 계통으로 구별 된다. 번역어 모두 이 말들 안에 포함되며, 여기에 대응하는 의역어로서 는 淨名, 無垢稱 두 종류가 있다. 이상의 것을 포함해서 다음 절 이후에는 유마경 의 대표적인 주석서 를 들고, 경제목에 포함된 유마힐 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고찰하고자 한 다. 그런데 삼대법사 이전에 성립한 유마경 주석서이고 그 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注維摩詰經 에서의 유마힐 어의 해석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 주유마힐경 의 유마힐 해석 주유마힐경 10권은 유마힐소설경 의 역자인 구마라습 외에 그 제자 인 僧肇(384-414?)나 竺道生의 해석을 중심에 놓고, 한 곳만 道融(생몰년 미 상)의 해석을 섞어놓은 형태로 편찬된 주석서이다. 이 문헌에 대해서는 주석의 앞에 僧肇의 서문이 있는 것으로 승조가 편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승조 단독의 주석이 발견됨으로써 후대에 편찬되었다는 것이 정 설이다. 그러나, 언제 누가 오늘날의 형태로 편집했는가에 대해서는 아 직 학자들 간에 견해가 분분하여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주유마힐경 의 성립에 관한 문제는 차치하고, 우선 주유 마힐경 의 순서를 따라 구마라습의 해석을 보고자 한다. 34) 35) 구마라습은(다음과 같이)말한다. 維摩詰 이라는 것은 秦(의 말)에서는 淨名 이 라고 한다. 500동자의 한 사람이다. 妙喜國으로부터 이 땅으로 놀러와 출현하였으 니, 그 응화는 이미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곧 본토(묘희국)으로 돌아가려는 참이 었다. 그 꾸밈없는 덕행으로 중생을 제도하려 하지만, (자신의)모습을 나타낼 때 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 때문에 동료들에게 부처를 예방하기를 명하고 혼자서 만 가지 않은 것이다. 혼자만 가지 않으면 그 병을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 알았는 가 하면, 5백 명의 동료들이 모두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덕을 쌓고 선행을 함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행동을 같이한다. 淨國의 회동(會)을 업이 큰 자에게 명하였음 에도 같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병이 있기 때문이다. 병이 있기 때문에 問疾의 장 臼田淳三, 維摩經僧肇單注本, 聖德太子研究 11號, 1977에서는, 트루판 출토 사본으로부 터 발견된 승조 단독주에 대해서 검토하여 합주본의 편집을 7世紀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저술된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池麗梅, 敦煌写本 維摩詰經解, 印度學佛敎學研究 50巻1 號, 2001에서는, 羅振玉舊蔵 僧肇 단독주의 돈황사본 단편을 분석하여 합주의 문제점을 지 적하고 있다. 35) 일본 에도시대 화엄종 학승 鳳潭은 당나라 道液이 편찬했다는 설을 비판한다. 花塚久義, 注 維摩詰經の編纂者をめぐって, 駒澤大学仏敎学部論集 13號, 1982에서는 제설을 들고 8권 본을 梁武帝, 10巻本을 道液이 편찬했다는 설을 제안했지만, 아직 정설은 없는 상황이다. 34)

야마구치 히로에 194 이 있다. 문질의 장은 淨國에서의 모임에 의한 것으로, 정국의 모임은 淨名의 방 편이다. 이처럼 이 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확고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만약 교설 에 의해 판단하면, 모든 보살들이 공적은 같지만, 본질을 보다 깊이 탐구하면, 공 적은 유마에 있다. 그 유래의 근본 원류를 탐구하기 때문에 維摩詰所説經 이라고 하는 것이다. 僧肇는(다음과 같이)말한다. 維摩詰 은 秦(의 말)에서는 淨名 이라고 한다. (維 摩詰은)법신보살이다. 그 방편은 한이 없고, 숨어서 그 족적을 나타내며, 묘희국 으로부터 이 사바세계에 왔다. 재능과 지혜를 품고 나타내지 않으며 세속에 섞여 있는 것은 道(깨달음)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함이다. 항상 宝積과 함께 어울려, 城 (처럼 견고한)법을 반려로 삼는다. 그 가르침의 인연이 이미 끝나려고 하여 묘희 국으로 돌아가려는 참이었다. 그 때문에 그 덕을 나타내어 여래의 부사의해탈도 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宝積에게 혼자 석존에 인사가도록 하여 스스로는 머물러 병의 모습을 보였다. 그 때문에 問疾과 의미 깊은 진리에 도달하는 계기를 마련 한 것이다. 교묘한 發起는 저(유마)에 의함으로써 그의 (유마)설이라고 말한 것이 다. 竺道生은(다음과 같이)말한다. 維摩詰 은 이것을 無垢稱 이라고 한다. 오욕을 숨기고, 초연해서 물듦이 없고, 고귀한 명성은 멀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 명칭을 중시하고 實을 구하려면 반드시 가르침을 중히 여기지 않 으면 안 된다. 가르침은 본래 實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을 중히 여기면 최후에 는 손에 들어올 수 있다. 이것에 의해 가까이 가면, 성인의 말씀을 넘는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6) 37) 38) 注維摩詰經 卷一 (T. 38. p. 327b), 什曰. 維摩詰, 秦言淨名. 即五百童子之一也. 從妙喜國, 來遊此境. 所應既周, 將還本土. 欲顯其淳德以澤群生. 顯迹悟時, 要必有由. 故命同志詣佛, 而 獨不行. 獨不行則知其疾也. 何以知之, 同志五百共遵大道, 至於進德修善. 動靜必俱. 命淨國之 會業之大者, 而不同舉, 明其有疾. 有疾故有問疾之會. 問疾之會由淨國之集, 淨國之集由淨名方 便. 然則此經始終, 所由良有在也. 若自説而觀, 則衆聖齊功. 自本而尋, 則功由淨名. 源其所由, 故曰維摩詰所説也. 37) 注維摩詰經 卷一 (T. 38. p. 327c), 肇曰. 維摩詰, 秦言淨名. 法身大士也. 其權道無方, 隱顯 殊迹. 釋彼妙喜, 現此忍土. 所以和光塵俗, 因通道敎. 常與寶積俱遊, 為法城之侶. 其敎縁既畢, 將返妙喜. 故欲顯其神德, 以弘如來不思議解脱之道. 至命寶積獨詣釋迦, 自留現疾. 所以生問疾 之端, 建微言之始. 妙唱自彼, 故言其説. 38) 注維摩詰經 卷一 (T. 38, p. 327c), 竺道生曰. 維摩詰者, 此云無垢稱也. 其晦跡五欲. 超然無 染. 清名遐布. 故致斯號. 貴名求實者, 必重其説. 説本表實. 重之則終得所求. 因斯近接, 有過聖 言矣. 한편, 이 부분과 거의 같은 문장이 당나라 中京 資聖寺 사문 道液이 편찬한 淨名經集 解關中疏 卷上에도 보인다. 道液의 소는 돈황사본 가운데에도 많으며, 돈황불교학에서 영향 력이 큰 문헌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구마라습의 해석 이전에는 叡曰. 夫 經或以人為名. 或以法名者. 自非佛所説. 多隨人為名. 佛之所説非唯一經. 故隨所説法以為名. 此經 總人法二名者. 以人為名則明法之所由. 以法為名則略經之大體. 所以兩存耳. (T. 85, p. 440c)로 僧叡의 해석을 인용한다는 점이다. 僧叡의 해석은 현행의 注維摩經 에는 채용되지 않는다. 이 와 같은 기록은 關西諸師의 해석을 아는 데 중요하다. 36)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195 상기의 세 해석을 비교하면, 음사어인 유마힐 에 대해, 구마라습과 僧 肇가 동일하게 淨名 을 의역으로 본데 대해, 축도생은 無垢稱 을 의역으로 주창한다. 번역명의집 에서 지적하듯이, 열반경 에 無垢稱 이란 말이 사 용되는 것과 축도생의 無垢稱 이란 말을 채용한 것 등의 인과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축도생은 아직 담무참의 역출이 없는 상태에서 대반 열반경 에 명언되어 있는 천제성불설을 일찍이 통찰할 정도로 열반경 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다. 번역명의집 에서 시사하는 것도 나름의 설득력을 얻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후세에 많이 이용되는 번역어는 淨名 이지만, 축도생의 설은 구마라습역이 의역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원어에 충실한 역을 지향했던 현장이 경의 제목으로 채용하면서 권위를 가진 해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주유마경 가운데 중요한 것은 승조가 유마힐을 법신보살이라고 명언한 것이다. 구마라습이 유마힐을 단순히 5백동자의 한 사람이라고 한 것에 비해, 승조의 설은 유마힐의 지위를 높이 해석한 감이 있다. 전기에 따르면 승조는 유마경 을 읽고 불교에 전향했다고 한다. 유마경 에 대 한 신앙이 꽤 돈독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 중국에서 유마 경 의 융성을 감안하면 단순히 승조의 신설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너무 성급한 추측이 될 수 있어서, 이 점은 더 검토를 요하는 문제이다. 다만, 어찌되었든 이러한 이해가 근본이 되어, 뒤에 보는 지의의 주석에서는 어 의해석에 불신론을 관련시켜 독자적인 교의를 전개함으로써 그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나 혜원의 유마힐 해석 지론학파의 대표학자인 정영사 혜원(523-592)은 유마의기 8권을 저술 했다. 속고승전 권 제8의 혜원전 에 의하면, 이 유마경 주석서 외에 지 지경, 십지경, 열반경 을 비롯하여 많은 주석을 남기고, 40년간 병 한 번 없이 교화에 진력했다고 한다. 그의 생애 가운데 언제 유마경의기 가 저술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기록은 없지만, 지의, 길장의 주석이 혜원 입적 후임은 확실하다. 수나라 3대법사로 일컬어지는 세 사람 가운데 가 39) 続高僧傳 巻第八 (T. 50, p. 491c), 地持疏五卷. 十地疏七卷. 華嚴疏七卷. 涅槃疏十卷. 維 摩, 勝鬘, 壽觀, 溫室等, 並勒為卷部. 四字成句, 綱目備舉. 文旨允當, 罕用擬倫. 又撰大乘義章 十四卷. 合二百四十九科分為五聚. 謂敎法義法染淨雜也. 所流章疏五十餘卷. 二千三百餘紙. 紙別九百四十五言. 四十年間曾無痾疹. 傳持敎導所在弘宣. 39)

야마구치 히로에 196 장 먼저 유마경 주석에 착수한 것이다. 그런데, 그 혜원의 유마힐 에 대한 어의는 주유마힐경 등과 마찬가지 로 주석서의 처음부분에서 볼 수 있다. 유마힐 이라는 것은 외국어이다. 이것을 정확히 번역하면 淨名 이라 이름 한 다. 의미를 광의로 해석하면, 無垢稱 이라고 이름 붙인다. (유마힐)그 사람은 법신 의 본체가 청정하여 세속의 더러움을 벗어났다. 내면에는 덕성이 넘쳐나며, 밖으 로는 저 가명의 덕을 현재화하므로 無垢稱 또는 淨名 이라고 이름 한다. 또 그 사람은 진실의 깨달음을 품어 놓고 자유로이(다른 사람을 교화하기 위해)몸을 나 타내는 것이다. 똑같이 세속의 더러움을 보이면서도, 마음은 累表에 있으며 더러 움이 없음에 물들여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淨 이라 이름붙이고 無垢라고 하는 것이다. 無垢 의 淨德은 언어의 고집을 교묘하게 벗어나 있다. 만약 이름을 가지 고 나타내면 그 사람을 원래 의미로 되돌려 보낸다. 덕을 나타냄에 이름 하여 無 垢稱 이라고 하는 것이다. 40) 혜원의 해석은 어의 해석을 중시한 것이 많다고 지적되지만, 여기서 도 옛 설 2종류의 의역인 淨名 과 無垢稱 에 대해 올바른 역어와 의미를 따른 방역으로 구별함으로써 두 설의 위치를 간명하게 보이고 있다. 거기 에서 혜원의 특징이 발휘되고 있다. 또한 유마를 법신으로 정의하는 것과 權化無方 이라는 표현은 승조의 해석을 답습한 인상이 있다. 이와 같이 유마힐 에 대한 혜원의 어의해석에는 특히 새로운 설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원의 해석이 중요한 것은 뒤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다. 예를 들어, 길장의 해석에도 示同塵俗, 而心栖累表 라는 표현이 보이며, 또한 정덕을 강조하는 것으로 확실히 혜원의 해석을 참조한 흔적이 보인 다. 이 점은 양자의 영향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주의를 요한다. 41) 다 智 의 유마힐 해석 顗 천태대사 지의(538-597)는 만년에 진왕광(뒤에 수 양제)의 요청에 응해 維摩義記 卷第一 (T. 38, p. 421c), 維摩詰者, 是外國語. 此方正翻, 名曰淨名. 隨義傍翻, 名 無垢稱. 良以其人, 法身體淨, 妙出塵染, 内德既盈美響, 外彰寄名顯德, 名無垢稱, 亦曰淨名. 又 復其人内懷眞道, 能權化無方. 雖示 同塵俗, 而心栖累表, 即染無汚. 故名為淨, 亦曰無垢. 無垢 淨德, 妙出言頑. 假以名顯, 令人歸趣.顯德之名, 謂無垢稱. 40) * 大正藏は 雖不同塵俗,而心栖累表,即染無汚 로 되어 있지만, 이것으로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길장 유 마경의소 에는 示同塵俗.而心栖累表 이란 문장이 있고, 혜원의 해석을 원용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여기서는 吉藏疏를 참조하여 不 字를 示 로 고친다. * 41) 菅野博史, 淨影寺慧遠 維摩經義記 の研究 注釋の一特徴と分科, 東洋學術研究 23-2 號, 1984. 참조.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197 서 유마경 주석에 종사하며, 그 작업은 입적 직전까지 행해졌다. 그 서 가 오늘날 현존하는 유마경현소 (이하 현소 ) 6권과 유마경문소 (이하 문소 ) 28권이다. 실제는 지의 생전에 성립하여 헌상한 것은 현소 와 문 소 권25까지이며, 문소 권26부터 28까지 3권은 장안 관정(章安灌頂: 561632)의 보유이다. 그 성립 과정은 복잡하지만, 國清百録 에 어느 정도 상 세히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佐藤哲英에 의한 3회 헌상설이 인정된다. 지의 사후 장안 관정이 오랜 기간 편집한 법화삼대부에 비교하며, 지의가 친히 그 저술에 간여한 것이 확실시됨으로써, 근년 일본에서는 연구가 다 수 발표되었다. 그런데, 천태가 이용한 번역어에 대해서는 지의 자신이 마하지관 가 운데 올바른 불교이해의 방법을 10종류로 제시하면서, 9번째 번역어의 이 해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자신이 미치지 못한 점이라고 고백하는 것으로 부터도 알 수 있듯이, 그로부터 파생한 문제는 적지 않다. 예를 들면, 四悉檀의 어의해석은 현재적인 언어학적 해석으로부터 보자면 완전한 오 역으로 지적된다. 그리고 維摩詰의 어의해석에서도 4실단 해석과 마찬 가지로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하 지의의 어의해석에 대해 검토한다. 현소 권제1에는 5중현의의 통석을 서술하는 가운데, 체(경의 본질) 종(경의 주요한 목적) 용(경의 작용)의 관계를 논하는데, 그 가운데 유마 힐을 淨無垢稱 으로 하고, 三玄義에 대응시키는 설이 보인다. 42) 43) 44) (그)인명은 淨無垢稱 이다. 淨 은 진실의 본성이다. 진실의 본성이 청정하기에 그것을 체로 한다. 無垢 는 진실의 지혜이다. 진실의 지혜를 인과로 하기에, 이것 을 경의 宗이라고 한다. 稱 은 방편이다. (그 방편이) 교묘하기 때문에 경의 작용 이다. 45) 佐藤哲英, 天台大師の研究, 百華苑, 1961 및 그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논고인 天台維摩 疏の研究序説(上), 龍谷學報 307號, 1933, 同(下), 龍谷學報 308號, 1934. 참조. 43) 摩訶止觀 巻第七下 (T. 49, p. 98a), 九翻譯梵漢. 名数兼通使方言不壅. 唯翻譯名数, 未暇 広尋. 44) 中村元, シナ人の思惟方法, 中村元選集決定版, 春秋社, 1988에 따르면, 본래 悉檀 은 산스 크리트어로 Siddhānta의 음사이다. 교설의 정립 방법, 宗義, 定説 이라는 의미지만 智顗 는 慧思를 답습하여 지금 말하는 悉檀의 悉은 隋音이며, 檀은 胡語이다. 悉은 遍을 말하고, 檀는 施라고 함을 번역한 것이다. (520쪽)라고 하여 悉 은 모두, 편만하게, 檀 을 산스크리 트 dāna의 음사로 생각하여 보시함 이라는 의미로 보았다. 이런 오해는 천태교의 가운데 적지 않게 보인다고 지적한다.(11-14쪽) 45) 玄疏 巻第一 (T. 38, p. 519b), 人名淨無垢稱. 淨即眞性. 眞性清淨即是体也. 無垢即實慧. 實 慧因果即是經宗. 稱即方便. 巧能即是經用. 42)

야마구치 히로에 198 여기서 말하는 淨無垢稱 이 어떤 유래를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전후를 봐도 설명이 없지만, 현소 에서는 권 제2의 翻譯名義 에 이르러 처음으로 그것에 관해 상세한 설이 보인다. 그 가운데 지의는 유마힐 에 관한 3종 의 음사어와 각각에 대응하는 번역어가 있음을 들고 있다. 처음의 설은 毘摩羅詰帝隷 이다. 이 지역에서는 이것을 淨名無垢稱 이라 번역 한다. 稱 자는 혹은 歎 이라고도 한다. [구마라습 법사의 번역이다] 다음 설은 毘 摩羅詰 이다. 이 지역에서는 이것을 淨名 이라 번역한다. [僧肇法師의 번역이다.] 최후의 설은 毘摩羅詰栗致 이다. 이 지역에서는 이것을 淨無垢稱 이라고 번역한 다. [慧光律師가 계승한 (佛陀)三藏의 번역이다.] 46) 제1설은 淨名無垢稱, 제2설은 淨名, 그리고 제3설은 淨無垢稱 을 든다. 인용문에서 [ ]에 보인 것은 세주로 표시된 부분이다. 이 정보에 의하면 제1설은 구마라습설, 제2설은 승조설, 제3설은 광통사가 전승한 삼장설이 다. 제2설에 대해서는 毘摩羅詰 이라는 단어를 승조가 사용한 예가 확인되 지만, 淨名 에 대해서는 주유마힐경 의 승조 석에 보이는 해석과 일치한 다. 따라서 음사어와 번역어의 대응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주유마힐경 기술에 근거하면, 구마라습도 제2설을 제창한 것이 되지만, 세주의 기술 에 의해 제설의 淨名無垢稱 의 제창자로서 인식되는 점은 의문이다. 제3설 은 구체적으로는 북위시대에 활동한 불타삼장(생몰년 미상)의 설을 계승 한 지론종 남도파의 조사인 광통율사 혜광(468-537)이 제창했다는 설을 의미한다. 여기서 다음으로 일견 명확히 문제가 되는 제1설과 제3설의 의역에 대 해서 범어와 대조해 내용을 검토하고자 한다. 제1설의 淨名無垢稱 은 이것 을 범어로 환원하면 Vimalakīrti vimalakīrti로 2중으로 한역한 것이 된다. 지의가 淨名 과 無垢稱 이라는 두 가지 설을 병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뒤 해석에서 제1설은 번잡하므로 해석을 붙이는 것이 어렵다고 서술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의의 해석에 의하면 淨名無垢稱 을 한 의미로 보고 소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제3설의 해석은 동의어인 淨 과 無垢 가 중복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범어로 환원하면 Vimala vimala kīrti가 된다. 역시 이것도 문법적으로 부적절한 역어라고 하지 않 47) 玄疏 巻第二 (T. 38, p. 524c), 一云毘摩羅詰帝隷. 此土翻爲淨名無垢稱. 稱或云歎. [什師翻 也] 次家云毘摩羅詰. 此土翻爲淨名. [肇師翻也] 後家云毘摩羅詰栗致. 此土翻為淨無垢稱. [光 師所承三藏翻也] 47) 玄疏 巻第二 (T. 38, p. 524c), 二解釋者, 初翻似覺爲繁, 難爲申釋. 46)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199 을 수 없다. 세주의 정보를 종합하면, 이것들은 구마라습과 불타삼장의 설이 되지 만, 두 사람 다 대단한 명승인데 이런 오역을 행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먼저 주유마힐경 으로부터의 인용에서 확인한 것처럼 구마라습 설은 淨名 인 것은 거의 틀림없다. 따라서 적어도 제1설을 구마라습의 설로 보 는 것은 모순이다. 또한 혜광의 제자 법상의 제자인 정영사 혜원의 해석 에도 지의가 거론한 제3설과 같은 해석은 볼 수 없었다. 문제는 이것이 과연 찬술 단계부터의 삽입인가 아닌가하는 점이다. 또는 후에 추가되었 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이 문제는 덮어 두고자 한다. 여기서 다시 본문 의 내용에 한해서 보더라도, 그 문맥으로부터 당시 대표적인 설로서 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 설은 지의가 유마경 주석서를 집 필할 당시, 나름의 권위 있는 설로서 지의에게 이해되어 소개된 것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이처럼 지의가 소개한 세 가지 설명 가운데 제1설과 제3설은 문법상 문제를 포함한 해석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범어를 전혀 참조하지 않은 지의는 앞에서 서술한 인용문에서 이미 보인 것처럼 그들 가운데 제3설 인 淨無垢稱 에 무게를 두고 채용한다. 그리고 어의를 든 후, 해석부분에서는 이것을 불신론과 관계시켜 서술 한다. 우선, 제2설의 淨名 을 의용하여, 淨 을 진신, 名 을 응신으로 하는 2신설을 제시한다. 단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淨名 이라는 말에 대응시켜 서술한 것뿐이고, 지의의 주안점은 淨無垢稱 에 의한 3신설(法身 報身 應 身)의 전개에 있다. 이런 유마힐의 불신론을 논하는 예는 이미 혜원 가운 데도 보이며, 그 가운데서도 삼신설을 끌어들여 해석하고 있다. 다만, 앞에서 확인한 것처럼 이 삼신설에 대응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의역 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그 때문에 지의의 해석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 다. 淨無垢稱 의 의미는 현소 권3의 四敎分別 에서 행위론과의 관계 속에 서도 볼 수 있다. 그 부분에서는 4교 각각에 대해 보살로서의 유마대사를 48) 49) 玄疏 巻第二 (T. 38, p. 524c), 次翻爲淨名. 今用此解, 以對眞應二身. 淨者即是眞身. 眞智無 惑故云為淨. 名者即是應身. 垂形濟物, 名稱普聞也. 後家翻為淨無垢稱. 今用此翻釋以對三身即 為二意. 一就事解, 二約觀心. 一就事解三身者. 一法身, 二報身, 三應身. 一淨義者即是法身. 自 性清淨皎然無點. 即是性淨法身也. 二無垢者即是報身. 報智圓明無有垢染. 即是圓淨報身也. 三 稱者即是應身. 大慈化世名稱普洽. 即是應身也. 49) 維摩義記 巻第四 (T. 38, p. 500b), 今維摩詰備此三身. 彼維摩詰, 眞德之體, 即是眞身. 毘耶 所受, 即是應身. 所化菩薩即是化身. 48)

야마구치 히로에 200 행위론 가운데 자리매김하는 것에 근거하여 淨無垢稱 의 의미를 해석한 다. 藏敎에서는 정확히 中忍의 보처위에 있어 六度行成을 淨義로 하고, 無六 蔽垢이므로 無垢라고 하며, 안으로 生滅四諦의 도리에 상응하고, 밖으로 根 縁에 일치하는 것으로 석가여래가 삼승의 교리를 드러내는 것을 도와주 기에 淨無垢稱 이라고 한다. 通敎에서는 보처위에 있어, 진제의 이성이 스스로 밝은 것을 淨 이라고 이름하며, 삼계내의 二障이 다하고, 습기가 거의 없는 것을 無垢 라고 한 다. 지혜가 안으로 진제와 상응하고, 밖으로 삼승의 근기에 맞출 수 있어 신통에 의해 설법한다. 이것이 통교의 淨無垢稱 의 의미이다. 또한 구마라 습과 승조, 도생의 주유마힐경 에서의 이해나 양나라 시대, 陳나라 시대 의 여러 대법사의 강의도 대동소이한 것이 통교적 해석이라고 한다. 別敎에서는 一生補處位이고, 等覚이라고 한다. 불성의 도리가 드러나기 때문에 淨 이 되며, 無明(惑)의 습기도 약간 남아 있다 해도 없는 것과 마 찬가지이기에 無垢라고 이름하며, 안으로는 깊은 도리에 일치하고 밖으로 는 無方의 작용을 가져오며, 법계평등하여 縁에 나아가 교화함으로 稱 이 라고 이름 붙인다고 한다. 圓敎에서는 법신의 보처이고, 원교의 등각이라고 한다. 그 지혜는 14일 의 달처럼(거의 원만하다), 무명은 29일의 달과 같다(거의 사라짐). 법성의 도리가 드러나는 것을 淨 이라 하고, 무명번뇌의 더러움이 드디어 없어지 기에 無垢라고 칭하며, 등각의 지혜는 도리에 알맞고, 둥글고 밝음이 근기 에 맞기에 淨無垢稱 이라고 한다. 50) 51) 52) 53) 玄疏 巻第三 (T. 38, p. 537a), 第三約三藏敎位釋淨無垢稱義者. 正在中忍補處之位也. 六度 之道即是淨義. 所以者何. 三種薬中無三種病. 六度是道諦是淨義. 維摩大士六度行成. 即是 淨義無六蔽垢. 故言無垢. 以相似解, 内稱生滅四諦之理, 外稱根縁. 助釋迦如來顯三乘之敎. 故 云淨無垢稱也. 51) 玄疏 巻第三 (T. 38, p. 538b), 第三約通敎明位釋淨無垢稱義者. 大士位在補處. 眞諦之理性 自皎然, 名之為淨. 界内二障正惑已尽, 習気微薄. 故名無垢. 智慧内与眞諦相應. 外能稱三乘根 性. 神通説法. 故云稱也. 是則略弁通敎大士受淨無垢稱之名. 所以須示現此菩薩之像者. 用此形 声託疾. 為國王長者説如夢幻之法勧求菩提. 又破三藏敎三藏封守拙度之迷僻也. 若尋什師生肇 注維摩經同用此意. 梁陳諸大法師, 講此經文, 判菩薩位. 厝意高下雖小不同. 今家往望皆併是用 通敎意, 釋此經耳. 52) 玄疏 巻第三 (T. 38, p. 540a-b), 第三約別敎位釋淨無垢稱名者. 維摩既是一生補處大士. 即 是法身居等覚金剛心. 無垢菩薩之位也. 佛性理顯故名為淨. 別惑正習倶尽. 無明餘習譬若微煙. 雖有如無. 故名無垢. 辺際智満, 内稱深理, 外用無方. 法界平等赴縁行化. 故名為稱. 故云淨無 垢稱也. 53) 玄疏 巻第四 (T. 38, p. 542a), 第三約圓敎位釋淨無垢稱義者. 維摩大士若是位在法身補處. 50)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201 이들 해석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구마라습이나 승조, 축도생 및 양나 라, 진나라 여러 대법사의 설을 통교적 해석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또한 어의해석으로서 흥미 깊은 것은 공통적으로 kīrti에 상당하는 稱 을 동사 로서 원용한다는 점이다. 상응한다 또는 적응한다 라는 내용을 의미한 다. 본래 稱 은 명성 등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로서 번역어에 적용되기 때문에, 역시 이것도 언어학적 분석에 비추어보면 치나친 오독이 된다. 이러한 오해는 완전히 한자 자체에 의해 이해했기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 이 높다. 그러나 4교 각각의 단계에서 근기에 알맞다 라고 반복적으로 해 석하는 것으로 보면, 지의가 이 어의에 보살 교화의 의의를 찾아내려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의도가 엿보인다. 더 나아가 법신보처로서의 유마는 한없이 부처에 가까운 경위라는 것도 강조된다. 즉 완전히 습기를 잃어버린 통교적 扶習潤生의 보살로서 유마로부터 원교의 分證卽에서 서 서히 무명을 끊는 최후의 경위, 등각보살로서의 무구를 지의는 찬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淨無垢稱 이라는 말은 유마경 보살도를 귀정하는 점 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의가 유마경 주석에 들어가는 초기단계부터 淨無垢稱 을 3분하여 해석하는 착상을 가진 것은 현소 보다 앞서 저술된 三觀義 에서도, 三智 와 三諦에 淨, 無垢, 稱 을 배당하여 해석한 것으로 분명해진다. 이와 같이 유마힐 이라는 번역어로서 淨無垢稱 을 채용함에 의해 세 방면으로 중층적으로 의미를 넣어 자신의 교학체계와 밀접한 관계성을 갖게 하는 것에서 지의해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54) 라 길장의 유마힐 해석 삼론종을 대성한 가상대사 길장(549-623)은 전통적으로 그의 생애 4편 의 유마경 주석서를 남겼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 가운데 정명현론 55) 即是等覚金剛無垢之位. 智慧将圓如十四日月. 無明将尽如二十九日月. 故智度論云. 普賢文殊 亦有十力四無所畏. 如十四日月. 佛亦具足十力四無所畏. 如十五日月也. 法性理顯故名為淨. 無 明惑垢将尽故稱無垢. 等覚智慧稱理. 圓明稱機而照, 故言淨無垢稱也. 54) 三觀義 (X. 55, p. 683a), 三正用三觀, 釋毗摩羅詰栗致, 淨無垢稱義者. 淨名居士, 因縁所生 之心, 三諦之理, 性常皎然. 目之為淨. 不斷三諦惑障. 能起一心三觀三智之智. 明解脱. 智明解 脱. 雖處三惑之内, 不為三惑所染. 故稱無垢. 一心三智, 會三諦之理. 大用無方, 稱機而化. 故名 為稱. 故云淨無垢稱義也. 55) 현존하는 길장의 유마경 주석서는 淨名玄論 8권(T. 38, Z, 28), 維摩經遊意 1권(T. 38, Z, 29), 維摩經義疏 6권(T. 38, Z. 29), 維摩經略疏 5권(T. 38, Z, 29)이다. 이들 성립 순 서에 대해서는 平井俊英이 法華文句の成立に関する研究, 春秋社, 1985, 53쪽에서 淨名玄

야마구치 히로에 202 및 유마경의소 에서 경의 제목을 설명하는 가운데 이하와 같이 여러 스 승들의 어의해석을 소개한다. 외국에서는 毘摩羅詰 이라고 한다. 구마라습과 승조는 淨名 이라고 번역했다. 축도생과 曇詵은 無垢稱 이라고 한다. 진제삼장에 의하면, 범본에는 상세히 기록 되어 있으니 毘摩羅詰利帝 라고 해야 할 것이다. 毘 는 滅, 摩羅 라는 垢, 吉利帝 는 반향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합쳐서 말하자면 滅垢鳴 이 된다. 처음의 글자는 얻는 것으로부터 이름붙였고, 다음의 글자는 물건으로부터 이름붙였다. 滅 은 여 읜다는 것이지만, 명성이 천하에 들린다는 의미로부터 鳴 이라 칭하는 것이다. 鳴 은 명칭의 의미대로이다. 용어는 긴 것부터 간단한 것까지 있지만, 의미는 같 다. 56) 길장이 소개하는 세 가지는 구마라습과 승조에 따라 淨名 으로 하는 설, 도생과 담선(362-440)에 따라서 無垢稱 이라고 하는 설, 진제삼장 (499-569)에 의하여 滅垢鳴 이라는 설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어느 것이나 의미상 차이는 없다고 한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인용문에서 보이 지 않는 설로서 주목되는 것은 담선과 진제에 관한 기술이다. 담선은 여 산 혜원(334-416)의 제자로 혜원의 백련사에 참가한 주요 인물로서 東林十 八大賢에 손꼽히며, 유마경 주석도 저술하였다. 축도생과 함께 여산에 서 살았기 때문에 일련의 교류가 있고 같은 설을 제창했을 가능성이 있 다. 또한 진제는 섭대승론 과 구사론 을 비롯하여 많은 번역에 종사한 남북조를 대표하는 역경승의 한 사람이다. 길장에게는 법명을 붙여준 인 물일 정도로 친근하고 인연이 깊다. 그리고 예외가 없이 다른 설에 비 57) 58) 論 維摩經略疏 維摩經義疏 이고, 維摩經遊意 는 維摩經義疏 권1과 내용적으 로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나중에 일부분이 별도로 편집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維 摩経略疏 에 대해서 최연식은 校勘大乘四論玄義記, 불광출판사, 2009, 34쪽 각주30에서 이 문헌이 중국이 아니라 다른 지역(백제)에서 찬술되었을 가능성을 밝히면서 길장의 진찬을 의심하고 있다. 56) 淨名玄論 巻第二 (T. 38, p. 865a-b), 維摩經義疏 巻第一 (T. 38, p. 914c-b), 外國稱毘 摩羅詰. 羅什僧肇, 番為淨名. 道生曇詵云無垢稱. 眞諦三藏云, 具存梵本, 應言毘摩羅詰利帝. 毘為滅, 摩羅云垢, 吉利帝為鳴. 合而言之, 謂滅垢鳴. 初從所得為名, 次從所離為目. 滅猶是所 離, 以声聞天下, 故稱為鳴. 鳴猶名義耳. 言雖広略. 而意無異也 57) 歷代三寶記 巻第七 (T. 49, p. 73a), 維摩詰子注經五卷 窮通論一卷 右二部合六卷. 廬山東 林寺沙門 釋曇詵撰. 詵即慧遠弟子. 甚有才學 과 高僧傳 巻第六, 釋道祖傳 가운데 曇詵에 관한 기록이 있다. 曇順曇詵. 並義學致譽. 順本黃龍人. 少受業什公. 後還師遠. 蔬食有德行. 南蠻校尉劉遵. 於江陵立竹林寺請經始. 遠遣徙焉. 詵亦清雅有風則. 注維摩, 及著窮通論等. (T. 50, p. 363a) 또 廬山記 巻第三, 釋曇詵法師 항목에 의하면, 以元嘉十七年(440)庚辰最後 終. 春秋七十九. (T. 51, p. 1042b)처럼 생몰년에 관한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58) 續高僧傳 巻第十一, 釋吉藏傳, 釋吉藏(T. 50, p. 513c). 俗姓安. 本安息人也. 祖世避仇移居

중국의 유마경 해석 변천에 관한 일고찰 203 해 상세히 기술한다. 단지, 결과적으로 보자면 길장은 진제의 설을 소개 하는 정도로 그의 설을 받아들여 해석을 전개하는 경우는 없다. 여기서는 자신이 어느 해석에 기반을 두는지 밝히는 내용은 없지만, 정 명현론 의 제목에서 밝혀지듯이, 길장은 오로지 淨名 또는 維摩 를 선택해 사용하여 해석을 전개한다. 다음의 二, 因無因門 이라는 항목에서는 인연 이 없는 절대적 진리의 법신으로서의 유마는 임시로 이름 붙여진 것이라 는 견해 와 인연에 의해 유마로서 이름 붙여진 견해 의 두 측면으로부터 그 명칭에 대해 의미를 붙인다. 전자의 해석에서는 強立名字 라 하고, 본 래 무소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空인 것에 대해서 명칭을 붙인 것이라면 이라는 삼론종의 정형구로부터 維摩 의 명칭을 해석하는 것에서 교학을 십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자는 법신의 측면에서의 해석이다. 그에 반해 후자는 迹에 의해 해석한다는 본적론을 적용하지만, 그것은 승 조의 주유마힐경서 에 보이는 개념의 계승이라고 생각된다. 자취로서 나타난 유마는 그 淨德에 의해 부모와 여래와 세간의 3가지 의미에 의해 淨名 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다. 또 정덕은 보살이라면 누구든지 갖추어 져 있는 것이고, 왜 유마만이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유마 가 재가보살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대답한다. 나아가 부모에 대해서도 범성의 두 종류가 있고, 세속 부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록하는데, 그 전거를 維摩子經 이라는 경에서 찾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담선에게는 維摩詰子注經 이라는 저작이 있었다고 하기 때문에, 담선의 주석에 의거 했을 가능성이 많다. 또 이어지는 三, 論德位門 에서는 경문에 無生法忍을 얻었다고 명기된 유마의 행위에 대해 논한다. 그 가운데 초점은 無生法忍을 행위론 가운데 어느 위치로 인정할 것인가가 문제로 대두되는데, 구설에서도 견해가 크 게 다르다고 하며, 길장은 ①초지이상이 無生이다(인왕경 영락경 섭대 승론), ② 7지에 이르러 無生이다 (대지도론), ③ 7지에서 무생을 얻어도 공용심은 8지에서 작용한다. ④ 8지에서 공용심이 작용한다고 해도 구경 은 불지이다 라는 네 가지 의미가 경문에 있다고 하고, 여러 스승들이 하 나의 견해를 고집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절충안을 제시한다. 특히 ④의 설 59) 南海 因遂家于交廣之間, 後遷金陵而生藏焉. 年在孩童. 父引之見於真諦, 仍乞詺之. 諦問其所 懷. 可為吉藏, 因遂名也. 59) 注維摩詰經序 (T. 38, p. 327b) 聖應不同, 非本無以垂跡. 非跡無以顯本. 本跡雖殊而不思議 一也.에 기초하였을 것이다. 한편, 이 한 문장은 智顗도 인용하며(T. 38, p. 545c), 玄疏 에 도 本迹에 의한 해석을 전개한다.(T. 38, p. 54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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