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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인의죽음에관한연구 죽음에대한교육을중심으로 2004 년 서강대학교공공정책대학원 사회정책학과사회복지전공 장 옥화

2 노인의죽음에관한연구 죽음에대한교육을중심으로 지도교수정우식 이논문을사회복지학석사학위논문으로제출함 2004 년 서강대학교공공정책대학원 사회정책학과사회복지전공 장 옥화

3 감사의글 대학원에들어온것이엊그제같은데어느덧논문학기가끝나고작은결실을맺었습니다. 되돌아보면참으로많은것을느끼게해준시간들이었기에많은분들의도움과사랑을지면을통해서나마감사를드립니다. 논문이나오기까지아낌없는격려와세심한지도를통하여완성되도록도와주신지도교수정우식교수님께무한한감사를드립니다. 그리고논문심사를맡아부족한논문에비판과조언을해주신강선경교수님과전상진교수님께도감사를드립니다. 이한권의논문을완성하기까지따뜻한마음으로도와주신홍성방교수님께감사드리고또부족한저에게도움을주신선내규조교장님과신학대학원오요셉님께도감사를표합니다. 무엇보다밤낮으로도와준동문이명숙에게진심으로감사의마음을전합니다. 그리고대학원생활동안도와주고힘이되어준공공정책대학원학우들에게도감사를전합니다. 사랑하는마음으로끝까지믿어주시고바라보신부모님께감사를드리고, 이러한결실을맺기까지묵묵히지켜봐주고도움을아끼지않고지지를해준남편박태순님께감사의마음을전합니다. 늘웃음을잃지않고곁을지켜준아들주홍과딸혜린이와함께기쁨을나누고싶습니다. 마지막으로힘들때위안이되어준친구들과주위분들에게감사를드리고멀리서군생활잘하고있을사랑하는미경에게도감사의마음전합니다 년 12 월 장옥화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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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차 제 1 장서론 1 제 1 절연구의필요성과목적 1 제 2 절연구방법 6 제 2 장이론적배경 7 제 1 절노인의개념 7 1) 노화의이론 8 2) 사회적이슈로서의노인 11 제 2 절죽음의의미 15 1) 생물학적죽음 20 2) 죽음의역사 24 3) 죽음에대한이론 28 4) E. Kuebler-Ross의죽음수용의 5단계 33 제 3 장죽음의여러관점 37 제 1 절철학적관점 37 제 2 절종교적관점 40 1) 죽음의자각 40 2) 종교에서보는죽음에대한태도 45 제 3 절심리적관점 50 - i -

6 제 4 장노인의죽음에대한교육의필요성 57 제 1 절노인들이알고있는좋은죽음 57 제 2 절죽음대비교육의필요성과방법 63 제 5 장결론및제언 73 참고문헌 85 - ii -

7 국문초록 본논문은우리나라노인죽음문제의현실을사회복지측면에서살펴봄으로서노인들의죽음에대한생각과죽음교육에대한필요성에대해서살펴보기위한글이다. 사회복지중죽음교육은노인에게있어서어떻게영향을줄수있으며사회복지에서죽음교육이앞으로어떻게필요한지에대해서전망하고자한다. 본연구는노인들의죽음에대한생각과또죽음에대한수용을어떻게하면긍정적으로할수있을까에바탕을두고죽음에대한교육의필요성에대해서고찰하였다. 이제 2026년이면초고령사회로진입을하게된다. 그러므로항상죽음의인식가운데에서살아야하는노인들은피할수없는통제력의상실과의존성, 그리고정서적고립에서오는감정과행동의변화들을극복해야한다. 이에대처할수있는방안을모색해야할것을강구하면서노인들이죽음에대하여긍정적인인식을가질수있도록해야한다. 따라서심리 사회적자아실현의바탕위에서영적자아의성장이죽음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를알아보고그에대한죽음교육의필요성에대해확인하는것을본연구의목적으로했다. 본연구의이론적배경을보면, 노화의개념에서노화의이론과노인에대한사회적이슈에대해서알아보았다. 그리고죽음의의미를살펴보았으며, 또죽음은시대적으로어떻게받아드려졌는지에대해서죽음의역사를알아보았다. 또, 죽음을받아들이는과정에대해서설명을했고또죽음에대한관점 - iii -

8 으로철학적 종교적 심리적관점에대해서알아보았으며, 죽음에대한자각과종교에서보는죽음의태도에대해서문헌고찰을했다. 마지막으로노인이알고있는좋은죽음이란어떤것인지알아보았고, 죽음교육의필요성과중요성에대해서알아보았다. 본연구의결론으로죽음에대해노인은다른연령대보다공포를많이느끼고있고가까운친지나친구의죽음으로죽음을자각하게되고무병장수하고배우자와자식들이보는앞에서죽음을맞이하고천국으로가고싶다는결론을얻게되었다. 그리고그렇게좋은죽음을맞기위해서죽음에대한교육에대해서알고싶어한다는것을파악할수있었다. 이에대해죽음에대한교육의필요성은매우크고죽음에대한교육을위해종교를포함한교육을할필요성이있다는것을알았다. 편안한죽음을맞이하기위한실천교육으로건강하게살고자연사할수있는교육, 삶의질을높이는교육, 좋은죽음을맞기위한경제적준비교육등에대해서제언을했다. 그리고노인죽음교육또한범위를넓혀서죽음과삶을같이다루어야할것이고, 사회복지 ( 사 ) 도그전문성을넓혀서죽음교육에대해서알아야하고그에대한교육을해야한다는것이다. 물론그에따르는재정적 교육적 정서적지원도이루어져야하겠다. - iv -

9 ABSTRACT A Study on the Elderly People's Death -Based on An Education of the Death- Jang, Ok Hwa Major in Social Welfare Studies Dept., of Social Policy Studies Graduate School of Public Policy Sogang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review the elderly people's death in its social welfare aspects and thereby, understand their thoughts about death and find some ways how to educate them on death. For this purpose, the researcher examined how such an education affect the elderly and how much such an education is required in the social welfare services. Thus, the researcher reviewed the needs for the education on death based on elderly people's thoughts about death and their attitudes towards death. Korea will advance into a super-aged society by Therefore, the elderly who should always be aware of their death are required to overcome the inevitable or possible loss of control, dependency, emotional and behavioral changes caused by the emotional alienation. - v -

10 So, it is urgently required to explore the ways for them to counter such emotional problems involving death and encourage them to be positive towards their death. In this context, this study aimed to review the effects of a spiritual ego matured socio-psychologically on attitude towards death, and confirm the need for education on death. First, as a theoretical background of this study, the researcher reviewed concepts of aging, theories about aging and social problems involving aging. Then, the researcher examined the meanings of death, and the history of death in terms of how it has been accepted by period. Then, the processes of accepting death were discussed, and philosophical, religious and psychological viewpoints of death were reviewed, and awareness of death and religious attitudes towards death were discussed. Lastly, the researcher examined what is good death from elderly people's perspective, and reflected on need and importance of an education on death. In conclusion, the elderly fear their death more than other age groups, and are aware of their death through close relatives' or friends' death. Most of the elderly wish that they would meet death before their grown-up children and go to the heaven. And the elderly want to be educated on death in order to meet such a good death. Therefore, it was confirmed through this study that an education on death is absolutely required and the education may well include some religious education. The practical educations to help them meet their death comfortably are healthy life and natural death, education for enhancement of life quality, and financial preparation for death. - vi -

11 And the education on death for the elderly should handle both death and life, and the social welfare specialists should enhance their professionalism to be informed of the education on death, while participating in such an education. Of course, the government is obliged to support such an education programs financially, pedagogically and emotionally. - v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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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 1 장서론 제 1 절연구의필요성과목적 통계청의 한국의인구현황 (2003) 에의하면, 2002년에우리나라의 65세이상노인인구는총인구의 7.9% 를차지하는것으로나타났다. 이미지난 2000년에우리나라는 65세이상의노령인구가전체인구의 7.2% 를넘어유엔이분류한 고령화사회 로진입했다. 21세기인류사회의가장큰이슈가운데하나가인간수명의혁명적연장이라고했을때, 2026년이면우리나라도초고령국가로진입을하게될것으로보인다.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사회는앞으로등장할장수사회, 즉고령화사회와연관된여러가지과제들을진지하게검토하기보다는, 노인문제에대한기본적인식조차도공유하지못한실정이다. 더구나우리나라는고령화속도가빨라서오랜기간에걸쳐인구고령화에대처해온선진국과는달리, 고령화사회에대한준비가더욱시급하다. 보다구체적으로, 이러한고령화사회는노인을위한복지사업에대한요구가증대될것이므로, 이에부응할수있는체계적인준비와대책을강구해야할것이다. 1) 그런데우리가이런고령화사회에대비하기위해무엇보다도먼저알아야할것은, 노인이인간의생애주기중죽음에가장근접해있기때문에죽음에대한생각이다른어떤연령층보다특이할수있다는, 어찌보면너무도당연한사실이다. 물론, 죽음이언제찾아올지모른다는불확실성을전제로할때, 그것이반드시생의마지막과정에들어선노인세대의전유물일수만은없을것이다. 그러나통상적인의미에서젊은이는삶을생 1) 한상호, 노인과교회, 이성과신앙제 13 호, 수원가톨릭대출판부, 1999, p

14 각하며살아가는반면에, 노인은다가올죽음을준비하며살아간다고볼 수있다. 다시말해, 청소년에게죽음이낭만이라면, 중년에게는남겨진사 람에대한의무이행을방해하는장벽이고, 노인에게는생의 핵심과업 인것이다. 2) 실제로노인들은신체적민감성감소, 활동력감퇴, 학습능력의저하등으로인하여여생이얼마남지않았음을알게되고, 특히주변동료들의죽음을경험하게되면서더욱더죽음을심각하게받아들이게된다. 이런맥락에서, 죽음을생의주기가운데하나로두려움없이받아들이는노인이있는가하면, 어떤노인은주어진삶이모두소모되어버렸다는차원에서, 최종적인좌절을의미하기도한다. 죽음에대한태도가긍정적인노인은남은사람들에게좋은모델이되고, 생에대한신뢰의기초를제공하며, 생의궁극적인목표를구현한사람으로여겨진다. 이와달리, 점점더다양해지는가치관의변화와정보의홍수속에서, 노인들이긴인생여정을걸쳐익혀온지식과지혜는이미무가치한것으로전락하여아무도인정해주지않는부정적인경향도엄연히존재한다. 이로인해, 노인들은심한고독감, 우울감그리고자아상실감으로인해심각한심리적부적응의징후를나타내고있다. 뿐만아니라, 노인에대한가족부양의식이희박해짐으로써노인들은생존의위협까지느끼게되고, 따라서죽음에대한공포도더욱깊어진다. 사실, 죽음의문제는옛날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심각하게사유되어왔고또그것을극복하기위해많은시도가있어왔으나, 그어떠한대안도없이여전히해결하지못한숙제로머물러있다. 의학과문명의발달은인간의수명을연장하고질병으로부터보호하긴하지만죽음의문제를근본적으로해결할수는없기에, 죽음의문제는인간의유한성만을더욱드러 2) 김열규, 성공회대학교, 노인복지연구소논문,

15 내고있을뿐이다. 다른한편, 죽음이라는현상자체가지니고있는특성이외에시대적인상황도죽음의문제를등한시할수없게만든다. 오늘날의죽음은그어느시대의죽음보다도낯설고부정적으로다뤄진다 ( 이일철, 1981). 전통가족구조가와해되고기능이축소되면서죽음은가족과나의삶의한과정이아니라전문직에게떠맡겨진일거리가되었다. 의료인들은과학기술을맹신한나머지생명을기계로연장하는일에집착하게되었고자신의의지로자연스럽게죽음을맞이하는일도허용하지않는다 (Anderson, 1982; Robbin, 1993). 따라서이시대에죽음을맞이하는사람들은죽음의고통이외에도무관심과비인격화에의한고통도아울러극복해야하는절박한상황에놓여있다. 여기서잠시이러한절박한상황의의미론적맥락을좀더심층적으로살펴보자. 우선죽음으로향하는인간은, 사실상삶에서죽음에로매순간다가가고있는것이기때문에, 삶과죽음을분리시켜생각하기어렵다. 또한일회적인삶을사는인간에게죽음은반복될수없는사건이기에삶의의미가있다면, 분명히죽음의의미도있을것이다. 따라서죽음을단지거부하고두려워한다는것은삶을거부하고무의미하게할수있는태도이므로, 언젠가자신에게다가올죽음을적극적인자세로받아들이고그의미를추구할때, 보다의미있는삶을영위할수있을것이다. 또한그러한과정에서죽음에대한공포로부터벗어나삶의가치와중요성을더깊이인식할수있을것이다. 이런맥락에서, 특히노인에게죽음은생애주기의마지막도전이므로이커다란인생의과업을성취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도먼저죽음을이해하고긍정적으로수용하는태도를배워야한다. 그러나전반적으로노인복지대책이제도적으로충분히마련되어있지않은오늘의한국사회에서많은노인들은경제적빈곤, 질병등과더불어정신생활에있어서의지나치게 - 3 -

16 내성적인경향이나심리적소외감등으로고통스러운노년기를보내고있다 ( 안황란, 1999 : 103). 나아가노인들의복지향상에도움을주기위한많은연구들과정책들이제시되었지만, 생애주기의마지막단계인죽음의고통과소외감, 외로움의문제를해결하기위한사회복지관련연구들은빈약하다고할수있다. 3) 따라서오늘날우리사회는노인들이편안하고의미있게죽음을맞이할수있도록, 노인의죽음을합리적으로관리하기위한이상적인 죽음대비교육개발 을위해노력해야할필요가있다. 이러한죽음준비교육개발프로그램을마련하는데있어서, 우리는죽음과종교 ( 생활 ) 와의관계에주목하고자한다. 그이유를구체적으로논하자면다음과같다. 우선한편으로, 인간은본성적으로살고싶어하기때문에죽음을대면한상황에서죽음에대한공포보다삶에대한집념이오히려더강해질수도있다. 이러한상황에서임종에가까운사람은정신의불안정과함께죽음을회피하고자하는강한욕망을보이게되는것이다. 즉, 죽음에임박한인간이가지는애착은삶의모든것에대한애착이다. 인간은생과사의갈림길에서미처경험하지못한죽음으로모든것이끝난다고하는사실에대해결코승복하지않는다. 다른한편, 인간에게죽음은참으로견디기어려운힘든고뇌와고통의과정이다. 즉, 인간은결정적인죽음의순간이오기전부터삶의의미와사람들과의관계와, 또그의영향으로부터격리되어누구도함께할수없는고독을맛보아야한다. 더구나인간은죽음후의내세에대한공포등으로많은정신적인스트레스를받게되는데, 특히죽음에직면하는당사자뿐아니라가까운사람과이별해야하는가족이나주변사람들의괴로움과고통또한매우크다고할수있다. 3) 김선미, 노인의죽음에대한태도에미치는요인과죽음준비프로그램개발, 서울대석사논문, p46 재인용

17 이러한상황에서종교가제시해줄수있는일반적인메시지가, 이세상의삶은죽음으로인해끝나지만영원한참삶은현세적죽음의관문을통하지않고는얻어지지않는다는것이다. 즉, 죽음은끝남이아니라참삶의시작임을인식시켜준다는것이다. 그리하여이제새삶으로옮아가는순간을평온하게맞아야할것과, 애착을끊지못하는현세에서의일들은새삶의영역에서는아무도움도되지않는다는것이다. 바로이러한맥락에서우리가종교생활에주목하고자하는이유는, 종교생활이정서적으로안정된노년의완성에는물론, 삶의새로운의미를찾고자하는데도중요한환경적변인으로작용한다고보기때문이다. 나아가종교생활은죽음에대한긍정적인수용태도와노년기의상실감을극복할수있는심리적안정감을제공한다고보기때문이다. 이상에서피력한문제를간략히정리하면다음과같다. 첫째, 노인들에게는소외감, 죽음에대한공포감, 그리고고독, 우울등과같은부정적정서가나타나는데, 노인인구의급증으로고령화사회가되면서, 지금까지개인의정서적차원의문제로여겨졌던것이집합적인차원의사회문제로대두되고있다. 둘째, 노인의죽음이라는불가피한현상에대한자각은자아에대한인식을새롭게하고과거경험과그의미를재평가하게된다. 이때죽음에대한부정적인식은노인의자아통합을저해하고심리적, 정서적, 영적 ( 靈的 ) 안정을해침으로써그들의정상적이고인격적인삶을위협한다. 셋째, 노인들의정서적불안정을완화시키기위한복지서비스의물질적, 정서적, 사회적측면은나름의성과를가져왔으나, 종교생활과연관된영적인접근은부족한현실이다. 이러한전제를바탕으로본연구는우선, 사회 역사적범주로써의노인과죽음의의미론적맥락을살펴보고자한다. 다음으로, 영적자아의성장이노인들의죽음에대한긍정적인인식과태도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가 - 5 -

18 를확인하고자한다. 끝으로, 이상의논의를바탕으로해서, 죽음대비교육 의필요성과방법에대한개괄적인모습을제시하고자한다. 제 2 절연구방법 문헌과논문을참고하여노인들의죽음에대한인식방법을알아보고, 죽 음에대해서어떤생각을하고있으며죽음교육에필요성대해서알아보고 자한다

19 제 2 장이론적배경 제 1 절노인의개념 노인을어떻게정의할것인가하는문제는오래전부터논의되어왔지만아직도분명하게정의하기가쉽지않은것같다. 이는국가나사회마다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상황에따라노인에대한개념을다양하게규정하기때문이다. 1951년 7월미국세인트루이스에서열렸던국제노년학회 (2nd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iogy) 4) 의정의에의하면노인이란 인간의노화과정에서나타나는생리적 심리적 환경적행동의변화가상호작용하는복합형태의과정이다 라고정의한다. 그것은먼저환경변화에적절히적응할수있는자체조직에결함을가진사람을말하고또생활자체가자신을통합하려는능력이감퇴되어가는시기에있는사람을말한다. 그리고인체의기관이나조직기능등에감퇴현상이일어나는시기에있는사람으로삶자체에서적응이정신적으로결손되어가는사람이다. 끝으로인체의조직및기능의소모로적응감퇴상태에있는사람으로정의하였다. 그리고 Breen 5) 의견해에의하면노인이란, 생리적육체적으로퇴화기에있는사람, 심리적인면에서개성의기능이감퇴되고있는사람, 그리고사회적인면에서지위와역할이상실된사람으로보고있다. 노인에대한개념적정의는노화의복합적인측면이고려되어야한다는것을의미한다. 즉, 노인은생리적및신체적기능의퇴화와더불어심리적 4) 미국카우드리박사창립, 메이시재단 (Josiah Macy Jr, Foundation) 에대해노년학자들의연구, 출판및, 재정적으로지원하도록요청하여 1937 년에이재단의지원으로미국에서처음으로노년학자들의회의가개최됐던것이기원이다. 5) L. Breen, 1960, 노년학회논문,

20 인변화가일어나서개인의자기유지기능과사회적역할기능이약화되고있는사람이라고말할수있다. 그러나이러한개념은상당히추상적인성격을지니고있음으로사회과학적조사연구에서는보다객관화되고구체화된조작적정의를필요로한다. 또다른정의를보면장인협회 6) 는다음과같은노인의조작적정의를제시하고있다. 그것은자신의자각 (self-awareness) 에의한노인으로자기스스로주관적으로판단하여노인이라고생각하는사람을노인으로규정하는것이며, 사회적역할상실에의한노인 ( 사회적노인 ) 으로주요한사회적지위와역할이상실된상태에있는사람을노인으로보는것이다. 그리고역연령 ( 曆年齡 ) 에의한노인으로시간경과의단위인달력상의시간에의하여일정한연령에도달한사람을노인으로정의하는것이며, 마지막으로기능적 ( 機能的 ) 연령에의한노인이다. 노인을역연령에의해일괄적으로규정하는것이개인적인능력의차이를무시하고있음으로이에반하여기능적연령에의한노인은개인의특수한신체적및심리적영역에있어서의기능의정도에의해서노인을규정하는것이다. 이같이노인의개념은환경적, 역할적, 연령적으로정의될수있다. 1) 노화의이론 사람들이자연스럽게노화가되어지고있다는것을당연하게받아들이고또그것은지극히옳다고생각하고있다. 그래서노화이론을통해서노화가어떻게진행되는지노화이론에대해서알아본다. 7) 첫째, 복제의노화이론에서동물의노화및수명은세포의분열능력 ( 세 6) 1970 년 4 월사단법인설립허가. 7) 윤남숙, 노인의성격유형과죽음불안도에대한태도연구. 서울대석사학위논문

21 포의수명 ) 에의해결정된다는이론으로동물의수명이동물에서떼어낸세포의수명과비례한다는것이실험적으로증명되었다. 둘째, 유전자손상의축적이론이다. 생체는태어난후시간이경과함에따라유전정보를함유하고있는유전자 (DNA) 의여러요인에의해손상이축적되고이것이결국노화를촉진하게된다는이론이다. 셋째, 산화에의한노화이론이다. 세포내에서생성되는산화성자유라디칼 (free radical, 반응활성이높은분자 ) 이세포를손상시키는데, 세포가시간이경과함에따라이들자유라디칼을제가하고난항산화효소등의항산화기능이떨어지면서세포가노화한다는이론이다. 넷째, 소식이론이다. 평상시의식생활에서섭취하는열량이많을수록노화가빠르고, 적을수록노화가늦다는이론이다. 세포내의에너지생산공장인미토콘드리아가영양분을산소에의해산화하여생체내에너지인 ATP(Adenosine Triphosphate) 를만들어낼때생성되는자유라디칼이미토콘드리아를파괴시켜서세포가노화된다고하는데, 열량을많이섭취할때에는이자유라디칼의생성이증가하여노화가빠르다고설명한다. 다섯째, 텔로미어의소멸이론이다. 시간이경과하고세포가분열을반복함에따라서염색체의말단구조인텔로미어가점점짧아져서결국텔로미어가다소실되어버리게되면염색체가부서져서노화하게된다는이론이다. 발생초기에는텔로미어를만드는효소가존재하나이후에는이효소가사라져버려모든세포는노화할수밖에없다고설명한다. 여섯째, 유전자손상의회복능력의이론이있다. 자외선을일정한시간동안여러동물로부터의섬유아세포에조사하고자외선손상에의한성장정지후에회복되어 DNA의합성이다시시작하는속도와양을분석한결과이 DNA의합성이다시시작하는속도와양이동물의수명과비례하여증가하는것을관찰하였다. 이결과는같은양의손상에대해수명이긴동 - 9 -

22 물의섬유아세포는더빨리회복한다는사실을말해주고있으며, 아마도빠른손상회복능력이노화를지연하는중요한기전으로작용할것으로제시되고있다. 일곱째, 자가면역가설은면역계통에이상이생기면, 고초열처럼대수롭지않거나류머티즘관절염과같이고통스럽거나또는피부결핵처럼아주위험할수있다. 이이론은노화와죽음이하나의커다란자가면역질병의일부이며, 면역계통에혼돈이일어나면서면역시스템이자신의신체의세포를공격하여노화가진행된다고설명한다. 여덟째, 노화시계이론이다. 이이론은우리각자가늙고죽을것인가를시사하는유전적프로그램이신체내부어딘가에있다는것이다. 아직까지프로그램자체도발견하지못했지만, 어떤과학자들은이러한 DNA 시계가모든세포에, 아마도초유전자에, 포함되어있을것이라고추측하는반면다른사람들은두뇌에위치하고있다고믿는다. 아홉째, Glycation Hypothesis이론으로혈당이신체세포에서만들어진단백질과서로결합하여서신체의조절작용및유전적정보를왜곡시킨다고주장한다. 이러한생각을뒷받침하는것은혈당의대사가어려움을겪는당뇨병환자들이비교적젊은나이에백내장이나동맥경화증같은노화와관련된질병을흔히경험한다는사실이다. 음식섭취를제한한실험에서오래산쥐들이낮은혈당수준을보여준다는것을최근발견하였으며따라서 glycation이론의가능성이높아졌다. 열번째, 오래된냉장고가설이다. 확률적이론이라고도하며, 이가설은우리신체는가전제품과같아서닳는다고주장한다. 확률적시스템은무작위적시스템으로마치낡은냉장고처럼어느것이우연히고장난다는생각이다. 이론은여러가지형태로제시되어과학적지식이없는사람도개념을쉽게이해할수있다. 신체는마치오래된중고자동차와같다. 클러

23 치가망가지고, 집화플러그가제대로작동되지않으며마침내차의작동이완전히중단되어버린다. 열한번째, 실수에의한파국이론이다. 오랜기간동안의사용에따른닳아짐이유전적생산체계를손상시켜서이러한실수를초래하거나또는어떤이유로인해실수가유전적신호안에누적된다고본다. 실제로는단백질생산에있어서늙은세포도젊은세포만큼기능을유지하고있기때문에신빙성을갖지않는이론으로보인다. 열두번째, 죽음의호르몬이론이다. 종은변화하는환경과보조를맞추기위해서는돌연변이또는변화가있어야만하는데이러한진화과정이느리기때문에세대가가능한한빨리교체되어서바람직한돌연변이가유전인자의풀에나타나는것이종에게가장유익하다. 이것이죽음의호르몬이존재한다는다소특이한이론의뒤에있는생각이다. 이물질은아마도뇌하수체에의해분비되어우리들을늙게만들고결국에는죽인다. 만일우리가너무오래살게되면우리들은진화의과정을지연시키게된다. 위의이론을정리해보면외부로부터오는환경적인요소로서의노화가있고우리인체의내부에서일어나는노화를말할수있다. 우리인체자체가시간이지남에따라산화되면서노쇠되는과정을말하고있는인체내에서일어나는노화과정을알수있다. 어떤방식으로든노화는피할수없고지금도여전히진행되는것으로서우리는인지해야한다. 2) 사회적이슈로서의노인 우리나라에서는 1960 년이후평균수명연장으로인한노인인구증가와 사회구조가급격히산업화, 도시화, 서구화로변화되면서노인문제는심각 한사회문제로나타나고있다. 또한경로효친사상도점차퇴조하여가족

24 구조는핵가족화와부부중심가족화로변하였고, 급기야노인들은가정에서는가장으로서의그리고마을에서는좌상어른으로서의종래의존경받고권위있는지위를유지할수없는입장이되고있다. 우리나라의노령인구는전체인구의계속적인증가에따라함께늘어나고있는추세에있으며, 그증가속도도다른연령층보다빠르다. 1960년대이후우리나라의 65세이상의노령인구성장추이를보면, 1960년에서 1980 년사이의 20년간인구증가율이 53% 인데비해, 노령인구는 1960년의 82 만명에서 1980년에는 146만명으로 20년간 77% 의증가율을보이고있다. 또한 1980년에서 2000년사이의전체인구의증가율은 22.7% 인데비해노령인구의증가율은 118% 로전체인구의증가율보다 5배더많은증가율을보이고있다. 이러한증가추세로추론하면 2000년후반에는총인구 4700만명에 65세이상의노령인구는 320만명정도로전체인구의 6.8% 가될것으로예상되며, 2026년에는 20% 가넘을것으로보고있다. 8) 이는초고령화로빨리가고있는것을알수있다. 이처럼초고령사회로빨리가고있는지금, 같이동반되는이슈는죽음이다. 초고령사회로가고있는우리는노인의죽음을간과할수없다는것이다. 노인들은다른연령층보다는죽음에대한생각을많이하고죽음을덜두려워하는경향이다. 그것은먼저노인들은자기의생명에큰가치를두지않으며자신의미래가제한되어있음을인정하고있고또오랜세월을살아온노인들은자신이충분히살았고이제부터사는것은덤으로사는것으로생각하기때문이다. 그리고사람들은세월이흐름에따라타인의죽음을많이경험하게되고그러한경험이자신의죽음을받아들이는데익숙하도록하기때문이다. 노인들은일반적으로죽음에대한공포와거부를가지고있는한편, 죽음의불가피성을인지하고그것을수용하려는태 8) 통계청, 2002 년노령인구조사자료참조

25 도도동시에가지고있는것이다. 다시말하면, 노인들은죽음에대한부정적태도와수용적태도를나타내고있다. 부정적태도는자신이죽는다는것을인식하지않으려는것이며, 수용적태도는자신의종말을자각하고죽음에대비하여죽음을받아들인다는것이다. 9) 노화, 즉노쇠현상은연령증가에따른자연스런신체적, 생리적쇠퇴등을말하는것이다. 10) 죽음은생리적 사회적 심리적요소들의상호작용을포함한다. 사회적과정은모든문화에서죽음이사회구조에미치는부정적인영향을최소화시키기위하여믿음과행위를발전시켰다는사실에서잘드러난다. 문화적인행위들이자신과다른사람들의죽음에대한반응에영향을미친다. 사실, 오늘날죽음은대체로노인들의문제인것은사실이다. 과거유아사망률이높아서 1/3 내지 1/2 정도의자식들이죽었던전산업사회와는달리오늘날죽음은나이가들어서겪는일이지배적이다. 그러므로나이가들어서죽음은생을마감하는시간과관련된일로받아들여지고또다른견해는죽음이자연스러운것이아니기때문에이에맞서싸워야하는것으로죽음을보는경향도있다. 죽음을야기하는의학적인문제들을점차의료기술이발전하여해결하면서사람들은과거보다훨씬더오래살고있다. 질병과의전쟁은곧죽음을연장시키기위한노력이다. 죽음이일어나는환경은크게변했다. 전산업사회에서대부분은집에서사망하였고, 죽음을둘러싼의식들은지역사회에서이루어졌다. 요즈음 2/3의죽음이병원이나양로원에서발생하고있다. 단지몇명의친지와가족들이참여하여병원에서장례를치루기도한다. 9) 윤진, 성인노인심리학, 2000, p ) 상게서, 2000, p

26 대부분의노인들은자신의죽음에대해서이야기하기를꺼린다. 죽음이자연적이고피할수없는것이지만, 노인들도죽음이다른사람에게만일어날수있는것처럼살아간다고보았다. 죽음과자신이존재하지않는상태에대해서공포와부정으로반응하는것은당연하다. 이러한공포가죽음을금기시하는것으로만들었고노인의이슈에서배제된것이라고말할수있다. 그럼으로해서노인들이죽음과죽는방법을선택하는방식에더많은관심을가짐에따라, 죽을권리운동이최근에부쩍증가하고있다. 노인들의안락사에대한관심도이에따라크게증가했다고할수있다. 다른사람이죽는것을도와줄권리가있는가하는문제는논란이되어왔다. 최근에인간이생명을연장하려는의학이발달하면서안락사문제는철학적, 사회적, 법적이슈로부상했다. 이이슈들은세가지유형의환자들과관련된다. 의식은있지만, 치명적으로아픈사람, 회복불가능한혼수상태에있는사람, 생존이가능하지만생활이대단히힘든중증장애자나뇌의손상을입은사람, 생명과관련된결정에참여할수없으면서생명연장기구에의존해서살아가는중환자들의경우가대표적인예이다. 이에반해자살을하는노인들도상당히늘고있는추세이다. 사회에서죽음은별로논의되지않는다. 사실상그것은거의터부시되고있는주제이며죽음은성과함께언급할수없는것으로인식되어져왔다. 사회에서는그주제를피할뿐아니라종말에임박해있는질병도외면해버리며슬픔의표현에는당황하게된다. 많은사람들은배우자를잃은사람을만났을때무슨말을해야할지몰라어쩔줄몰라한다. 죽음에대한이런도피와거부가죽음을사회적문제로만들고있다고지적한다. 그것은죽음을가능한한공포없이맞을수있는방법을모르는사람

27 이많다는점에서개인적인차원에서의문제이며또그것은살아남은사람들에있어서의문제이다. 왜냐하면그들은친밀한사람들의죽음앞에서자기의감정을어떻게조정하고앞으로의삶을어떻게준비하고적응해나가야할지잘모른다는것이다. 11) 제 2 절죽음의의미 죽음이우리에게다가왔을때, 우리는일반적으로몇가지다음과같은중요한질문을하게된다. 우선죽음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 이때우리에게무슨일이일어나는가? 또한죽음후에는우리에게무슨일이일어나는가? 등의질문이다. 살아있는현존재의기본특성으로써의죽음은그특성에도불구하고삶의한부분으로받아들이기에는몹시두렵고힘드는일임에틀림이없다. 수많은세월동안많은사람들이죽음의불가피성에도전하거나순응하면서죽음을맞이하였다. 그러나죽음의해결을위한인간의노력중대표적인노력인의학이고통을덜어주고, 위안을주고있지만근본적인해결책을주지는못하고있다. 죽음의불가피성은곧죽음의필연성으로제시되는데, 이죽음의필연성은인간으로하여금죽음에대한이해와준비를요구하고있다. 그러나인간은필연성만으로죽음을긍정적으로수용할수는없다. 즉죽음의필연성보다는죽음에의미가있음을인식하고, 이의미를삶속에서깨닫도록노력할때좌절이나절망의자세가아니라적극적인자세에서죽음을긍정적으로수용하고, 극복할수가있을것이다. 그러므로여기에서요구되는것은항상자신의유한성을인정하고삶속에서최선을다하는생활이며, 죽음의의미를인식하고바른자세로살때, 죽음의불 11) 최신덕, 노인과사회, 1998, p

28 가피성앞에서좌절하거나부정하지않을것이다. 12) 현대는문명과과학의발달등으로말미암아생명이연장되었기때문에죽는사람은생체적수명이다된노화의결과로써주로노인에속하게되었다. 이런관점으로볼때, 노인과죽음과의관계는우리가늙어가는데대한공포를가지게하고, 죽음에대한고정관념을주게되며, 따라서죽음을부정하려는시도는거리를유지하는행동이되어서죽음의거울인노화에대한불안이나거부를나타내게된다. 그러나죽음의의미나죽는다는것의의미는생물학적이고심리적인사회현상에따라다르지만, 노년층에서찾아낼수있는죽음의의미는다음과같이크게세가지로분류해볼수있다. 죽음을시간의제약또는종말로보는것, 죽음을상실로보는것이다. 즉, 인간은죽음으로써다음일곱가지의것을상실한다고보았다. 살아서경험할수있는능력의상실, 죽은후의상황 ( 예 : 來世 ) 을예견할수있는능력의상실, 죽은후에올육신의변화에대한공포의상실, 부양가족을돌보아야할능력의상실, 가족이나친지가느끼는고통과슬픔의상실, 미래를예측할수있는기회의상실, 비교적진통이없는상태로서의존재의상실이다. 또죽음을형벌로보는것이다. 13) 이제까지의죽음의의미에대한논의들을종합하여보면크게네가지로정리할수있겠다. 첫째, 인간의죽음은단지무의미하거나무가치한단절이거나생물학적종말만은아니라는점이다. 인간의죽음은인간의유한성을나타내는자연적인사건이다. 즉, 종교적인관점에서살펴볼때원죄의결과로써인간에게벌로써주어지는죽음이나하느님뜻으로서의죽음이아니라, 자연의이치로써우리의삶을마무리하는, 인간의유한성을나타내는사건이다. 둘째, 죽음은인격적사건이라는점이다. 죽음이단순히생물학적인사건 12) 김정우, 죽음의이해, 대구효성카돌릭대학교, 1999, pp ) 윤진. 성인노인심리학, 2000, p

29 인것만은아니다. 인간은다른생물과는달리죽음의의미를알고그죽음을이해할수있는능력을소유하고있다. 그러므로죽음은인간이하나의인격체로써겪게되는사건인동시에인간으로서행하는최고의행위라고볼수있다. 셋째, 죽음은삶의완성이고결실이다. 죽음은만인에게공통된것이지만, 한사람의죽음은그사람만이가지는특별한종말이며삶의마무리이고완성인동시에그사람이사는동안스스로가이루어온삶의결실인것이다. 넷째, 죽음은의미있는삶을가능하게한다. 인간은죽음을직시할때비로소삶에있어서무엇이근본적이고가치가있는것인지를알게되는데, 이런의미에서죽음은우리의삶에의미를부여하는것이다. 14) 인간이죽음을맞이하고적극적인자세에서죽음을이해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도삶의충실성과삶의의미와가치를부여하는것이다. 니체의이성적죽음관은그스스로도인정하고있듯분명급진적이고도격렬하며비도덕적으로들릴만한부분이있다. 이런죽음의의미를통해삶의실천적지침이될수있는메시지몇가지를전달하고있다. 그것은먼저죽음에대한관심은곧삶에대한관심이다. 즉, 죽음에대해숙고하는것은우리의식의변화를일으키기위해서이며이것은다시삶의변화를위해서이다. 그리고삶은본래의신성한목표를지니고있는것이며이런목표를가진삶을살아야한다. 또우리는다시돌아온다고해도긍정할만한삶을구성하고창조해가는주체가되어야한다. 그리고자신의죽음을다루는방식은곧한인간의이성성의표현이며동시에정신력의표시일수있다. 마지막으로우리자신을변화시킴으로써우리주위의세계가변하며그 14) 김정우, 상게서, 1999, p

30 리하여단계적으로인간의미래전체에바뀌게된다. 이런이성적죽음관이새로운도덕의내용이될수있으리라고여긴다. 그렇게될때죽음의의미는참된의미의무상한끝이아닌성취이며, 완성으로서의행위로받아들여질것이다. 15) 대개의경우는임종자들스스로가자기의죽음을의식하고있지만, 살수있다는희망때문에자기만은죽음에서제외되는경우가될것이라고믿게된다. 인간은본성적으로살고싶어하기때문에이런희망을가지는한, 자기가죽으리라는생각에도달하기가어려워지는것이다. 이러한경우에죽음의순간은무의미하게되고따라서죽음에대한강한부정이나타난다. 그러나반면에임종자들은자신의죽음의운명앞에서무언가혹은누구에겐가위로와위안을받고싶어한다. 이때 죽음의법칙은만인에게공통된우주적인것이지만한사람의죽음은그사람만이가지는특수한지상적삶의마무리임 16) 을알리면서성실하고따뜻하게위로를해주는사람이옆에있을때임종자는죽음에대해서덜불안하게되고또한죽음을긍정적으로수긍하려는태도를가질수가있게된다. 이러한경우에그들은자신의삶을반성하고참다운의미의죽음을맞는것이가능해진다. 과연현대인들은죽음을어떤의미로받아들이는가? 죽음은우리가최소한한번은생각해보아야하는문제이다. 오늘날많은사람들이자의에의해서혹은타의에의해서무의미한죽음을당하고있다. 이런사람들에게죽음은어떤의미가있을까? 죽음으로향해있는존재일수밖에없는인간이왜죽음을기피하려는것일까? 인간이죽음에대한불안감을가지면서죽음을기피하는이유를다음과같이 4가지측면에서종합하여정리할수있겠다. 그것은인간은아무도 15) 김정우, 죽음의이해, 대구효성카돌릭대학교, 1999, p ) 김영환, 죽음에대한사목적배려, 신학전망 103 호, 광주가톨릭대학, 2000, p

31 죽음을직접경험할수없고근본적으로관찰과실증이불가능하다. 아무도죽음을직접경험해보지못한반면간접적으로죽어가는사람의두려워하는표정, 유가족들의고통과근심, 그리고죽은사람의얼굴등죽음에서발생되는여러현상들을통해서인간은죽음에대한초보적인인식단계 가형성되어 죽음 이라는단어가의미하는바, 그극한성은우리로하 여금그단어를가능한한회피하게하고, 죽음 을하나의금기어처럼 취급하도록우리는부정적으로인식되어있기때문이다. 이와같이죽음을인간스스로기피해온것은죽음에대해관심을두지않아서가아니라, 인간이치루어야하는최후의위기인임종의극한상황에서야기되는많은미해답의의문앞에서자신이너무나도무기력하게느껴지기때문이다. 그래서인간은죽음을대할때죽음의의미보다는무의미함을, 완성보다는공허를, 기쁨보다는슬픔을, 有보다는無를체험하는것같다. 이러한이유에서우리인간에게죽음은신비롭지만두려운것이며, 가능하면도피해버리고싶은사건으로인식된다. 그리고현세에집착한삶으로인해죽음은현세의삶의종말로생각하는데있다. 의학발달과생활수준의향상등으로평균수명이연장됨으로써죽음이과거보다는우리주변에서자주볼수있는사건이아니며, 미래나내세를생각하기보다는오늘과현세의행복주의가만연된세태이므로죽음과같은어두운문제는가급적이면생각하기를기피하려고한다. 이와같이우리의관심은현실적인삶에집중되어있다. 사람들은마치영원한내일이있는것처럼살아가면서우리의삶자체를위태롭게하거나삶을해칠수있는모든것을본능적으로피하고단호히거부하려고하는것이인간의본성이다. 그러나우리인간이죽음의문제를거부하고외면한다할지라도, 죽음은그스스로우리에게문제를던지며, 인간이자기자신과자신의능력에의존하여삶을갖고자의도하지만죽음의불가피성으

32 로인하여자신의모든것이끝나버린다는데에서인간은죽음을멀리하고 기피하려고한다. 1) 생물학적죽음 생명현상이란생명체를구성하고있는세포의원형질이쉬지않고일으키는화학변화를말하며, 죽음은연속적인화학변화의중단을의미하는데, 즉생물체가활동을멈춘상태로물질과에너지에대한통제력이상실된상태를말한다. 그런데엄밀한의미로보아생물학적죽음은자연계에있어서필요한현상, 즉자연계의균형과개체의보존을위해서는생식능력의한계에다다르면죽게되고그물질이다른종의생명유지를돕기위해서필요하고마땅한것으로받아들여진다. 그러므로생물학적죽음은자연계에있어서는자연도태라고볼수있다. 의학적측면에서다루는죽음은주로신체적인죽음에해당되며신체적죽음은다시임상적죽음과생물학적죽음으로구분할수있다. 임상적죽음은호흡이없고심장이정지된상태이고뇌의활동이중지된상태다. 그러나불가역적인경우가아니고죽은지얼마되지않은경우소생을주도하고치료가적절히수행되면정상적인뇌기능을포함하여모든신체장기의기능이회복되는경우도있다. 생물학적죽음은소생술을하지않거나, 소생술의효과가없을때필연적으로나타나는데, 뇌의신경과모든조직이괴사되는과정이다. 순환이되지않고약 1시간후면심장, 신장, 폐등이괴사되기시작하며약 2시간후면간이괴사되기시작한다. 피부는몇시간혹은며칠이지나면괴사되기시작하는데, 즉생물학적죽음은신체의건강한상태로부터세포전체가생명현상의정지에이르는점차적인

33 이행과정이라고할수있다. 의학적인죽음의판정기준은죽음에대한개념의중점을어디에두었느냐에따라서변화해왔다. 17) 과거에는호흡정지, 심장박동의정지, 피부색의변화, 근육의이완과경직이죽음판정의지침이되었으나현대에와서의학이발달됨에따라비록뇌의기능이정지되어있어도인공호흡보조기등의도움으로호흡이나심장박동등의활력증상을연장시킬수있는방법이개발되기에이르렀다. 따라서의학적인죽음을판정하는데어려움이생기게되었고법적인문제에까지파급되었다. 뇌가죽었다 고하는뇌사의개념은이미 1800 년대부터정의되어왔지만뇌사를둘러싼문제가심각하게제기된것은 1967년남아공화국의크리스챤버나드박사에의하여세계최초의심장이식수술이성공한이후다. 그러나아직까지도뇌사가무엇인지는한마디로정의하기어렵고뇌사설에대해사회각계각층에서의찬반의의견이엇갈리고있다. 1993년대한의학협회에서제정한뇌사에관한선언은다음과같다. 먼저사망은심폐기능의정지인심폐사또는전뇌기능의소실인뇌사로써판단한다. 뇌사의판정은생명의존엄성을훼손하는무의미한연명치료행위의중단, 새로운생명을재창조하는장기공여의경우에만시행한다. 뇌사의판정은뇌사판정기준에따른다. 뇌사판정을하고자하는의료기관은뇌사판정기준이정한인력과시설을갖추었는지에관하여심사와인준을받아야한다. 뇌사판정을한의료기관은그사례에대한점검내용을대한의학협회에보고하여인준을받아야한다. 뇌사자의장기를이식하고자하는의료기관은장기이식의료기관요건을갖추어야하며그인력과시설에관하여심사와인준을받아야한다. 현대의술의발전으로인한뇌사판정은잘적용될경우과학적이고객관적일수있으나뇌사가장기이식의효율성을 17) 조연옥, 노인들의죽음의대한태도조사연구, 경희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34 높일목적으로이용될때는사회윤리적문제를일으킬수있다. 죽음에관한여러입장들을보면인격체로서의기능의불가역적상실이입장에따르면인간을인간답게하는가장본질적인특성은다른동물들과는달리인격성을갖추고있다는점이다. 그러므로인격체로서의기능을불가역적으로상실한다는것은어떤인간이더이상인간이아니게되는가장근본적인변화로, 이런변화를죽음으로볼수있다. 인격성이야말로인간의가장본질적인특성이라는견해는상당수의사람들이받아들이는하나의인간관을표방한것으로이런인간관의수용여부는믿음의문제이지더이상객관적논의의문제는아니다. 그런데이런인간관에서볼때인격성의영원한상실이야말로산자가죽은자가되는과정에서가장중요한유일한변화이기때문에이변화를죽음의의미에부합하는사건이라고보는것은충분히설득력이있다. 그렇다면죽음이의미하는바가인격성의영원한상실이라고할때이런의미가충족되어죽음이발생했음을보여주는기준은이런것이다. 인격성은다시합리성의토대, 경험능력, 사회적상호작용의능력, 자아정체성유지등여러가지로해석될수있다. 하지만어떻게해석하든이인격성이최소한의식을필요로한다는것은모두가인정할것이다. 그런데인간의신체중의식기능을담당하고있는것은대뇌로알려져있다. 18) 그렇다면대뇌의불가역적인정지를의미하는대뇌사가죽음의기준이될것이다. 생물학적통합기능상실에서보면, 한사람이생물학적통합기능을상실하는것을죽음으로보는이입장에서는인간에게가장중요한사실은그가인격체라는사실이라기보다생명체라는사실이라고주장할것이다. 그리고그근거로인간도다른생물체로부터진화해왔다는것, 인간의인격적기능은생물학적기능이없어지면더이상유지되지않는다는것, 더 18) 김영순, 말기암환자의죽음에대한태도조사, 이화여자대학교석사학위논문,

35 나아가그인격적기능이라는것도실은개체의생물학적유지에이바지하기위한것으로가령인간의이성은개체의생명유지의도구로볼수있다는것등을내세울것이다. 죽음의의미를이렇게한개체로서의생물학적기능을상실하는사건으로받아들일때, 이의미를충족시키는죽음의기준은다시두가지입장이나뉜다. 먼저, 심폐사론이다. 이입장에선사람들은인간유기체의통합적기능에서가장중요한것을심장박동과호흡에의한순환으로본다. 왜냐하면이런순환이있어야신체의각부분들이상호연관을맺고서로에너지와물질을교환할수있기때문이다. 따라서심장박동과호흡의중단으로이런순환이멈추는것을죽음의시기로본다. 다음은, 뇌사론이입장에선사람들역시심장박동과호흡에의한순환을인간유기체의통합적기능에서매우중요한것으로본다. 그런데이런심장박동과호흡을유지시키는신체내기관은뇌간이다. 뇌간이정지하면심장박동과호흡은오직기계에의해서만유지될뿐자발적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 그러므로이뇌간을포함한뇌전체가불가역적으로정지한뇌사가바로죽음의시점이라는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생물학적기능의불가역적상실이다. 산자가죽은자에이르는과정에는의식의상실, 생물학적통합기능의상실과같은큰변화들이있다. 하지만이들중어느것을유일한근본적인변화라고볼것인가에대해서는의견이일치하지않는다. 그리고설령이들중어느하나를근본적인변화라고본다해도이런큰변화후에도신체의여러부분에서작은변화들이계속진행되고있다. 이런사실에비추어보았을때산자가죽은자가되게하는사건으로서의죽음은구체적으로일어나는모든변화의종결을의미해야한다고보는이입장은나름대로설득력을갖게된다. 그리고생물학적죽음의의미를이렇게산자가죽은자가되는과정에

36 서의모든변화의종결로볼때이런의미를충족시키는죽음의기준은생체가기능하는데필요한모든화학적, 물리적또는전기 생리적활동의소실로특징지워지는인체의각세포의불가역적인상태로의변화가될것이다. 19) 즉하나의개체를이루는모든세포의죽음인세포사가죽음의기준이될것이다. 1) 죽음의역사 20) 인간이결국은죽는다는사실은문화를초월한진리이나죽음을마무리하는방식은이처럼문화마다달라진다. 또한동일한문화내에서도시대마다달라지곤한다. 그리하여죽음도자연스레제역사를갖게되는바필립아리에스는죽음앞의인간은서구기독교문명이라는특정한공간속에서바로이죽음의역사를추적한다. 우리는흔히우리가가진죽음의관념이시대와역사를초월한보편성을갖는다고생각한다. 하지만아리에스에따르면죽음에도변화가있고역사가있어그동안다섯가지로모습을바꾸어왔다고한다. 첫째는, 중세초의 우리의죽음, 둘째는, 중세말의 나의죽음, 셋째, 바로크시대의 멀고도가까운죽음, 넷째, 낭만주의시대의 타인의죽음, 다섯째, 현대의 반대물로전화한죽음 이그것이다. 아리에스에따르면중세초기에는인간들이공동체의품속에서죽었다고한다. 그리하여이시기의죽음을아리에스는 우리의죽음 이라부른다. 19) 이지영. 이가옥, 노인의죽음에대한인식, 성공회대사회복지교수논문, ) 필립아이레스, 고선일옮김, 죽음앞의인간, 새물결출판,

37 이시절한사람의죽음은공동체전체가참여하는사건이었고이공동체의품속에서개인은외롭지않게죽을수있었다. 아직인간들은공동체에함몰되어있어자신을개인으로인식하지못했기때문에자기의죽음에그렇게큰공포를가지고있지않았다. 죽음은자기의소멸이아니라공동체라는더큰자기의소멸이었기때문이다. 더구나그때사람들은신앙공동체에서보장하는영생의약속을굳게믿었기에언젠가몸을가지고다시부활하는날을기다리는마음으로편안하게임종을맞을수있었다고한다. 그래서이때사람들이두려워했던것은죽음자체가아니라특정한죽음즉공동체의밖에서객사하는것이나천국행을위한임종성사를받을틈도없이갑작스레죽는것이다. 중세가끝나갈때에이르면공동체는점차해체되기시작하고이에따라사회성원들은점점더개인주의화해간다. 죽음을길들이는수단이었던공동체의끈이약해질수록죽음을외로운개인으로맞아야할인간들의공포는점점더커진다. 물론죽는자들에게영생을약속해주었던기독교신앙은여전히남아있었다. 하지만종교가점차내면화되면서자기의외적행위가아니라자기의내면을들여다보게된사람들은과연내가영생의구원을받을수있을것인가? 하고깊은회의에빠지게되고이불안감이죽음에대한공포를더욱더크게만들었다. 이시기에 죽음의춤, 죽음의승리, 3인의생자와 3인의사자 와같은끔찍한마카브르장르 ( 시체를묘사한그림 ) 가유행한것은바로이불안감의회화적표현이었을것이다. 죽음의역사에서흥미있는곳은역시바로크시대를다룬부분이다. 이미인간이원자화한이상이시기에도사람들은죽음에대해커더란공포를느끼고있었다. 하지만다른한편에서는묘하게도죽음에대한과학적사랑이자라나고있었다. 해부학열풍이그것이다. 이시절웬만한교양인

38 의집에는해부학실험실이갖추어져있었고대학에서는날마다해부학공개강의가이루어졌고오늘날청춘남녀들이영화관에가듯이당시의연인들은손에손을잡고해부장면을구경하러다녔다고한다. 한편성당에는성자들의잔혹한순교장면을그린그림들이걸려있어신도들에게은밀하게묘한사도매저키스적쾌감을주고있었다. 죽음을거부하면서동시에시체와그것의관능성을은밀히선호하는이모순적태도를아리에스는 가깝고도먼죽음 이라고부른다. 이어서낭만주의시대에는죽음의관념에서혁명이일어난다. 이시기의사람들은자기자신의죽음조차도사랑하는 타인의죽음 이라는안경을통해들여다보게된다. 사랑하는이의죽음은고통스러우면서도한편으로는묘한달콤함이있지않은가? 어릴적죽은자기의시체를둘러싸고사랑하는부모형제가서럽게우는장면을연상하며묘한쾌감을느낀경험이누구에게나있지않은가? 죽음을이런시각에서바라보면더이상그것은공포의대상이아니라오히려동경의대상이될수있는것이다. 원래사랑하는이의죽음은달콤한것이다. 사랑하는이의시체는아름다운것이다. 그리하여이미바로크시대에은밀하게모습을들어낸네크로필리아즉시체선호가이제노골적으로모습을드러낸다. 이시기의시대에죽음은달콤하고아름다운것이되고구차하게살아남은자의삶은고통스럽고추한것이된다. 한마디로죽음의역사에혁명적인가치천도가일어난것이다. 이혁명의본질은 죽음과악의연관 이끊어진데에있었다. 서구기독교문명에서죽음은아담의원죄로삶에덧붙여진이물질이었다. 원래인간은죽지않았다. 아담과이브의원죄로인해비로소죽게된것이다. 만약에죽음이생물학적필연성이아니라그저도덕적행위로삶에덧붙여진이물질이라면그것은도덕적회계를통해다시삶에서떼어낼수도있는것이다. 이것이서구인들이죽음에대항하

39 는전략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이의죽음 은아름다운것이다. 그것이추악한죄의결과라니그것은있을수없는일이었다. 여기에서천여년을지탱해온종교적전략은무너지고그자리에화려한수사학을동원한낭만주의의미학적전략이들어선다. 낭만주의적전략은신앙이사라진시기에인간이종교의힘을빌지않고죽음의공포를극복하는최초의시도이자마지막시도였다. 하지만시적인수사법을동원한낭만주의의이미학적전략은산문적인산업사회에사는현대인의것이될수는없었다. 온갖수사에닳고닳은우리는더이상죽음을아름답게꾸미는낭만주의수사학에서아무런감동도받지못한다. 그것은그저촌스럽게느껴질뿐이다. 실제로오늘날죽음에대한낭만주의적수사는유행가가사나잡지를위한형태로존재할뿐이다. 죽음에대항하는전통적인종교적전략이실패하고이어낭만주의의미학적전략마저사라진오늘날우리현대인은그어느시대보다죽음을끔찍한것으로경험한다. 이공포를극복할수없기에우리는죽음을그저잊으려고할뿐이다. 그리하여오늘날죽음에대해얘기하는것은우리사회의가장강력한터부가되었다. 그토록아름답던죽음은이제 반대물로전화 했다. 죽음의터부는침묵의수행을하는수도승처럼죽음에관해침묵하라는사교상의규칙으로만존재하는게아니다. 실은우리사회자체가제도적으로죽음을감추고그냄새를없애며그시체를감쪽같이처리해버리고있다. 오늘날얼마나많은사람들이죽어가는가? 그러나우리는그들을보지못한다. 죽어가는자들은사회에서떨어져나와병원의네벽에격리되어기껏가족몇명이지켜보는가운데때로는가족들조차없는사이에쓸쓸하게죽는다. 그리고그렇게외롭게죽은자의시체는냄새하나없이어디론가빼돌려져마치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깨끗하게그리고감쪽같이

40 처리된다. 사회자체가우리로하여금죽음을보지못하게만든다. 과거에죽음을담당했던사람이사제였다면낭만주의시대에는그것이시인이었고면이제는의사가그일을넘겨받는다. 죽음을이길전략이없는곳그곳에서죽음의공포를견디는유일한방법은아마도망각일것이다. 죽음어떻게이길것인가? 사람마다다양한전략을사용하고있다. 어떤사람의시체는원통형의냉동고에담겨언젠가현대의학의도움으로부활할날을기다리고있다. 이는몸의부활을믿는중세초전략의현대적버전이다. 교회에가면육신은썩어없어져도영혼의구원을믿는사람들을볼수있다. 여기에는아직중세말의전략이그대로살아있다. 한편인터넷에횡행하는자살사이트에서는죽음에대한낭만주의적전략이키치화한형태로반복되고있다. 우리사회도서구화되어요란한공동체로서의죽음은사라졌다. 가족의죽음마저도집이아닌병원에서위생적으로깨끗하게맞고싶어하는사람들이점점늘어가고있다. 2) 죽음에대한이론 죽음의공포와죽음을받아들이는태도에는각개인이가지고있는종교나철학또는가치관등에따라차이가있으며또한사회문화적배경등에따라서다르게나타난다. 일반적으로인간생활에서철저한인식차원을거쳐죽음을받아들이는경우는매우드물다. 내적으로깊은신앙을지녔거나철저한무신론자의경우에는죽음을받아들이기에비교적쉬우나이들은극소수에불과하고, 대부분의사람들은죽음을받아들이는과정어디에선가죽음에의공포로괴로워하고있다. 노년기에이르면죽음에대한모든불안의원인이되며, 따라서가끔죽음에대하여대단히강한부정을나타내기도한다. 한편비교적적지않은

41 수의노인들은죽음그자체를두려워하기보다는죽음과관련된다른것들에더많은두려움을갖고있다. 그런데이두려움은나이가든다고해서약화되는것은아니다. 또한인간은늙으면삶과친숙해지므로죽기가어렵다고한다. 21) 죽음에는크게두종류가있다. 하나는나의죽음이고또하나는타인의죽음이다. 이중타인의죽음은내가경험할수있는것이다. 가령친한친구의뜻밖의죽음, 부모의죽음을들수있다. 타인의죽음은내가경험할수있는사건으로나와관계있는것이다. 만약신체의죽음이후에어떤식으로든계속존재한다면나자신의죽음또한내가경험할수있을것이다. 하지만육체적죽음이후에내가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면죽음은내가경험할수없는일이다. 죽음은곧경험주체의소멸을의미하기때문이다. 그러나죽음을내가경험할수없는이경우에도죽음은타인의죽음과마찬가지로나와어떤관계가 있다. 인간이란 지금현재 에살고있기는하지만언제나미래를염두 해두고있으며매래와의연관속에서현재를바라본다는점에서미래적존재이기도하기때문이다. 예를들어미래의어느때학문적발견이나깨달음을얻을수있을것이라는희망과기대로현재연구에몰두할수있는것이다. 자기자신의죽음은미래적존재로서의인간이자신의미래를그려볼때필연적으로직면하게되는사건이다. 인간은미래언젠가는반드시죽게되어있으며더구나그시점이언제인지모르기때문이다. 인간은미래의어떤시점에서도가령하루나한달후에아주가까운미래에대해서도그시간을자기가죽거나죽어있는시간으로상상할수있다. 즉인간은미래의어느시점에대해서도그시간을자기죽음의가능성이완전히 21) 김승희, 죽음에대한태도조사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42 배제된시간으로생각할수없으며그런점에서인간의모든미래는죽음으로가고있다고도말할수있는것이다. 죽음에대한이론으로공포관리이론이있다. 공포를글자그대로해석하면무서워하거나두려워한다는뜻이다. 일반적으로사람들이가장걱정하는것은죽음에대한불안일것이다. 죽음에대한불안과이를극복하기위한심리적대처방식에대한체계적인이론이공포관리이론 (Greenberg, Pyszcznski, & Solomon, 1990) 이다. 공포관리이론에서는죽음에대한불 안을심지어 테러 라고까지규정하면서죽음에대한불안을보편적으 로다루고있는이론이다. 공포관리이론의핵심가정은 사람들은자기보존을위협하는죽음의 불가피성에대하여생각하게될때공포를경험하고이로부터스스로를보호하기위하여사회적승인에대한욕구가더욱강해진다 는것이다. 다시말해서, 자신이속한사회와문화에서규정한가치와규범체계를철저하게준수함으로써그사회와문화에서인정을받을때, 비록죽음에대한불안으로부터완전히해방되는것은아니지만어느정도의자유로움을경험할수있다는것이공포관리이론의주장이다. 공포관리이론은 Becker의사상에근거하고있다 (Rosenblatt, Greenberg, Solomon, Pyszczynski, & Lyon, 1999). 죽음은우리들자신과관계를맺고있는모든사회적관계에서배제되는격리를의미하는것이다. 죽음이가져다주는이러한격리가능성때문에죽음을두려워한다면, 우리가속한사회적관계에더소속감을갖도록행동함으로써죽음에대한불안을부분적으로완화시킬수있다는것이다 (Becker, 1962, 1973, 1975). Becker에의하면정상적인소양이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인간의연약함과죽음에대해서깨닫게되며, 이깨달음은엄청난불안을가져온다고한다. 그런데죽음에대한불안은문화적불안완충제 (a cultural anxiety

43 -buffer) 에의해서조절될수있는것이다. 이러한문화적불안완충제는개인이속한문화적맥락안에서스스로의가치나자존감을성취했을때에가능하다. 그이유는어떤특정문화는그문화가가지고있는문화적가치기준을지키는사람들을보호해주기때문이다. 구체적으로문화는두가지방법으로그구성원들에게안전감을제공해준다. 먼저이세상은좋은사람들에게는불행한일이일어나지않는공정한세상 (just world) 이라는생각을심어주는것이고, 다음은문화적가치기준을지키는사람들에게종교적인의미등으로상징적불멸성을부여해줌으로써문화적가치기준을지키는사람들의안전을약속해준다. 이렇게문화적가치기준을지키는것은개인이스스로를자신이속한세상의가치있는구성원으로인식하게하고, 이는결국죽음에대한불안에대처할수있게해준다는것이다. 22) 이를뒤집어생각해보면, 사람들에게죽음에대해생각하게하는것은이러한문화적불안완충제의필요성을높인다고할수있다. 따라서죽음을생각하는사람들은죽음에대한불안으로부터자신을보호하기위하여문화적가치기준에더욱집착하게될것이다. 이것이공포관리이론의핵심예언이다. 죽음에대한이론으로사회계기판이론 (Sociometer Theory) 을보면, 공포관리이론의예언의기저에는죽음에대한불안은사람들의자존감 (self-esteem) 에의해완화된다는가정이존재한다. 이는자존감의존재이유에대한 Mark Leary의사회계기판이론에근거하고있다 (Leary, 1990; Leary, Terdal, Tambor, & Downs, 1995). 사회계기판이론에따르면사람은기본적으로사회적존재이기때문에자신이사회적관계를잘맺고있는지, 그리고자신이그사회적관계에서배척되고있지않은지등을끊임없이점검해야할필요가있다는것이다. 22) 김순자. 김지아. 김혜중, 죽음관련연구의현황, 고려대학교의과대학논문,

44 그런데자존감이바로이런계기판과같은역할을해준다는것이다. 즉, 사람들이사회적관계에서성공하고있을때는자존감이높고, 그렇지않을때는자존감이낮다는것이다. 따라서개인은자신이경험하는자기존중의정도를통해서자신이속한사회의사회적관계에서의성공여부를읽을수있다는것이다. 마치자동차의연료계기판을통해서연료의양을알수있듯이주관적인자존감을통하여사회적관계에서의성공여부를가늠할수있다는것이다. 그런데죽음이라는것은사람들이맺고있는사회적관계에서영원한단절을의미하기때문에죽음에대한생각이사람들의자존감을떨어뜨린다는것이공포관리이론의가정이다. 그러므로훼손된자존감을다시복구하기위해서역으로사회정체성을강하게추구하여자신의사회적관계를강화해야한다는것이다 23) ( 김광기, 2002). 죽음에대한불안은시대와특정문화를불문하고누구나가지고있는보편적이며, 부정적인삶의한단면이다. 이러한죽음에대한불안을완화시키기위해사람들은저마다나름대로의노력을하게될것이다. 가령죽음은사람들의사회적관계를완전히단절시키는역할을하기때문에사람들은사회적단절에서벗어나기위해자신에속한사회에더욱소속감을강화하게된다는공포관리이론의예언처럼사회적소속감을강화하여정의롭게살려고노력하거나, 사회계기판 (sociometer) 이론에서주장하는것처럼사람들은자존감 (self-esteem) 을높임으로써공포를완화하게되는것이다. (Leary, 1999) 무엇보다죽음에대한불안을완화시켜주는가장보편적인방법은종교를믿는것이다. 종교에몰입하게되면죽음에대한불안으로야기되는사후세계에대한믿음을갖게되고이러한사후세계에대한강한믿음은 23) 김광기, 종교인과비종교인의죽음에대한태도및정의감지각차이, 경남대학교석사논문,

45 종교인들의죽음에대한불안을완화시키는역할을하게되는것이다. 따라서종교인들은위에서언급한죽음에대한불안을완화시키는또다른수단인공포관리이론에서주장하는사회적소속감의강화나사회계기판의이론에서말하는자존감을높이는방법을사용해야할개연성은낮아지게될것이고, 비종교인들은종교외적인수단인사회적소속감의강화나자존감의고양에더욱의존하게될것이다. 이러한이유로죽음에대한불안이높은사람들은더욱정의롭게살려고노력하게만들것이고, 종교인들은비종교인들보다죽음에대한불안의크기와정의감지각의크기가낮을것이다. 다시말해종교는종교에서추구하는교리를통해사람들에게죽음에대한불안을감소시켜주며, 또죽음에대한불안은상대적으로종교적믿음을강화시켜주게된다. 3) E. Kuebler-Ross 의죽음수용의 5 단계 24) 정신병리학자 E. Kuebler-Ross(1978) 는불치병환자 200여명을대상으로죽어가는과정에대한심층적인연구를시도하였다. 그결과회복불가능한환자의죽어가는과정에는다음과같은다섯가지단계가있다는사실을밝히고있다. 첫째, 부정과고립 (denial and isolation) 이다. 환자는자신에게죽음이가까이다가온것을느끼거나알게되면, 이사실을순순히수용하지않고일단부정한다. 이와같은죽음에대한부정은사실상갑작스런충격에대하여하나의완충장치로써작용하게되고, 죽음의현실에대한고통을덜느끼도록하는역할을하게된다. 또한죽음에직면한현실을심리적으로격리시켜의식하지않음으로써심리적안정을유지하려고노력하는데, 이 24) E. Kuebler-Ross, 성염역, 인간의죽음, 분도출판사, 2001, pp

46 것은궁극적으로는부분적으로나마죽음을평온하게받아들일수있는길을터준다. 둘째, 분노이다.(anger and resentment) 환자는자신의죽음을받아들이지않을수없게될때, 건강한사람이나죽음으로부터멀리떨어져있다고생각하는사람에대해부러워하며분노와원망을느끼게된다. 셋째, 협상 (bargaining and an attempt to postpone) 이다. 죽음에대한부정과분노의시기를거치면서자신에게아무런소득이없으며죽음을모면할길을점차인식한다. 이때부터는자기에게아직처리해야할일과과업이남았으므로그러한일이끝날때까지만살수있게해달라는협상을하게된다. 이때협상의대상자는절대자일수도있고의사나혹은자신이걸린병일수도있다. 넷째, 우울과상실감 (depression and sense of loss) 이다. 네번째단계는죽음에임한자신이여러가지사물을상실하게됨에따라생기는우울증이다. E. Kuebler-Ross는이우울증반응을특히두가지로나누었는데, 반응적우울증과 (reactive depression) 예비적우울증 (preparatory depression) 이다. 그중반응적우울증은병으로인하여상실한것에대한원통함, 수치심, 죄의식등을수반하는것이특징이다. 예비적우울증은죽음을인식하고세상의모든애착을끊어버려야하는데대한슬픔을미리나타내는것이다. 이러한죽음에대한준비로서의우울증경향은일생동안자신과관련지어왔던모든것들과결별하기위한자연스런과정이라고볼수있다. 다섯째, 수용 (acceptance) 이다. 죽음에이른본인은위의네단계를거치면서자신의재기를위한여러가지노력과시도를하였다. 그러나이제마지막시기에이르러서는매우지치고허약하게되어자기자신도죽음을수용하게된다

47 그러나죽음의과정에대한위의다섯단계들이반드시하나하나차례대로발생하는것이아니라여러단계가혼합되어발생하기도하므로죽음을맞는당사자가각단계마다깊은절망의처지에서헤어나지못할수도있다. 따라서죽음의여러단계에서일어나는이러한과정은살아있는동안인간의삶에영향을미쳤던모든것에의하여규정되지만, 많은사람들의경우에죽음을수용하는적응기제에는상관없이최후까지어떤형태로든희망을품고있을수도있다. 이때신앙심은죽음에대한태도와복합적인관계를지니는데, 많은연구자들은대부분의경우에신앙심이아주깊은사람이그렇지않은사람보다죽음의불안을낮게표현한다고보고있다. 종교가인간사회에서중요한몫을차지하고있는것은, 이죽음이란과제가누구에게나주어지는것이고, 생에대한애착때문에죽음이두려울때안식처를제공해주는것이바로종교이기때문이라고한다. 더나아가서정신분석학자 C. G. Jung은종교가인간에게내세에대한희망을심어줌으로써실제로는사후보다현세의의미를더욱깊게제공해주고, 주어진일에열중하게한다고하였다. 그리고실제사후의세계가있는지, 없는지알수는없지만죽음에서어떤의미나목적을발견한다는것은노년기에있는사람들에게특히중요한과제라고볼수있다. 어찌되었던지간에노인들은죽음에대비를하고있다고해도최후의순간이왔을때어떻게죽음을맞이하게될지예측할수는없다. 그이유는부분적으로는죽음이각사람들이처한상황이나방법, 그리고원인에따라차이가있기때문이다. 따라서어떤것이죽음에대한긍정적반응인지, 즉죽음의수용및죽음의공포를극복으로이끄는지확실하게알아낼수없다. 다행스럽게도살아있는동안죽음에대한불안이나두려움에도움이되는것은사후의구원에대한믿음과연륜, 그리고이세상에서충족한삶을가졌는가하는요인들에따라확실한차이

48 를보여준다는점이다. 사람은누구나노년기에접어들면죽음이라는자연적현상을자각한다. 그리하여과거에대한회상을통한자아에대한새로운사고, 과거의경험과그의미의재평가등을통하여자신의인생을회고한다. 이인생을회고하는과정은인생을정리하고심리적적응을성취하여아무런두려움없이죽음에직면할수있도록해주는긍정적측면이있다. 그러나노인중에는과거에자신이최선을다했다는느낌을가지지못한채늙음을슬퍼하면서무기력해지는경우도있는데, 이러한경우에는죽음이라는부정할수없는현실을수용하기가어려워진다. 이렇게사는동안에얼마만큼열심히, 성실히살았느냐에따라죽음에대한생각과두려움을느낄수있다. 성실한삶은죽음에대한긍정적수용을받아들이는데큰역할을한다

49 제 3 장죽음의여러관점 제 1 절철학적관점 25) 많은철학자들은죽음을회피하는소극적자세에서죽음을고찰하였다. 그이유는죽음자체가접근을가볍게할수없기때문인지도모른다. Epicurian은사후의세계를무 ( 無 ) 라고단정하고그에대한형이상학적사변을버리고오직현세에만충실하려고하였다. 그들은죽음을두려워하는사람들에게다음과같은말을한다. 죽음은우리와아무런관련이없다. 우리가존재하고있는한죽음은존재하지않고일단죽음이들이닥치면우리는더이상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 그래서죽음자체는무의식과같은것이고, 죽음은의식의상실일뿐이다. 26) 라고주장한다. Epicurian이론에대립하였던비슷한시기의 Stoa철학자들은보다체념적이며명상적인죽음관을제시하면서사람들을위로하였다. Seneca는죽음의공포를극복하기위하여항상죽음을생각해야한다. 는역설적인발언을하였다. 그는계속해서우리는자연의일부이며, 이세상에서배당맡은일을마치면죽음을생각하지않을수없다. 27) 라고말했다. 그래서그는죽음의공포를죽음에의탈피가아니라죽음을친밀하게느낌으로서죽음의공포로부터벗어나라고말했다. Platon은죽음을신체로부터불사의세계로영혼을옮기는것이라고보았고, Aristoteles는변 25) 유호종, 떠남혹은없어짐 - 죽음의철학적의미, 책세상출판, ) BC 년경에생존했던 Epicuros 와그의학파들을말하는것으로그들의이론은 Death is nothing to us 로요약되어있다. C. Jacgues, Death and Western Thought, 58. 인용 27) C. Jacques, Death and Western Thougth, p 58, : 김정우, 상게서, p

50 화의문제만을다룰뿐소멸에해당하는죽음에관해서는다루지않았기때문에 Aristoteles이후에는당분간죽음의문제를대수롭지않게생각하고있다. 중세초기 Augustinus는 Stoa학파의영향을받아원죄설과삼위일체론에서그리스도의죽음과부활을중심으로한천주교교리를체계화하여죽음의공포에대한해답을찾고자하였다. 그는죽음의공포가항상내마음안에있었다고말하면서죽음의공포는하느님의은총을통하지않고서는극복될수없다고주장하였다. 28) 17 세기의 B. Spinoza는죽음이란단순히의식적결정이나의지의행동으로정복될수없는비임의적감성속에존재하므로아예죽음을생각하지말라고하였다. 그후 18세기철학자 Hegel은 Aristoteles와같이죽음의문제를대수롭 지않게보았다. 19 세기와 20 세기에들어오면서철학자들은 현존재 와 실존 에관심을두면서죽음의의미를절실하게추구하였다. 다시말하면, 실존철학은죽음의문제를진지하게다루었다. 예를들면 M. Heidegger 는현존재로서의인간을죽음에로의존재로규정한다. 즉인 간은죽음을떠나서는삶을알아들을수없는존재라는것이다. 29) 그래서 죽음이란언젠가닥쳐오는하나의사건이아니라, 바로삶의한복판에자 리하고있는현존재의구성요소라고말한다. 이와같이실존주의는우리의인생의의미를강화하는수단으로써죽음 에대한인식을촉구하였다. 즉죽음에대한인식은인생에긴박감을주고 자신의존재의미를부여하게한다는것이다. 그리고죽음의신학적견해는부활사상이그리스도교교리의핵심을이 28) 김정우, 죽음의이해,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1999, p ) 황필호, 죽음에대한현대서양철학의네가지접근과한국인의접근, 1992, pp

51 루기때문에죽음보다는부활사상에중심을둔다. 죽음에대한신학적견해를밝히기위하여서는 K. Rahner를빼놓을수가없다. 그는인간학적이고, 우주론적인차원에서죽음의깊은의미를찾았고, 이를근간으로구원론적인해설을전개하였다. K. Rahner의주장을보면 30), 먼저우리가일반적으로생각하는죽음의보편성은노쇠하거나, 병이들거나하여모든사람이죽는다는것이다. 그러나 K. Rahner는죽음의보편성은죄로인한인간의윤리적종말을의미한다. 즉인간이사는동안죄를짓는데, 이결과로죽음을맞이한다는것이다. 그리고죽음은영혼이범우주화하는것으로받아들인다. 범우주화란, 우리가죽으면영혼은육신에서분리되어육신은없어지고영혼은다른세계속으로들어가는데, 이는죽음에임하여영혼이세계로부터이탈하는것이아니라, 개체의육체적구조에얽매이지않고더욱밀접한관계가된다는것이다. 그것은우리가죽음을인생의끝으로이해하는데, K. Rahner는인생의완성으로본다. 다시말하면인간은죽은후에계속발전할수있으며우주속에서하느님과의특수한관계를유지하게되는데, 이관계를통하여인간은완성에도달할수있다는것이다. 즉죽음은인간의생리적인종식이긴하지만내면적으로는인간의능동적인인격완성을의미한다고본다. 즉, 죽음은자기존재의끝도아니고, 한존재에서다른존재로옮겨가는것도아니며오히려영원의시작이라고말한다. 이러한죽음의의미에서 K. Rahner는죽음이란결과적으로종말과완성의결합체라고정의하고있다. 31) 죽음은죽음의종류, 죽음이일어나는현장, 종교, 문화적배경, 철학, 생활경험에따라다른개념을갖게된다. 30) K. Rahner. 김수복역, 죽음의신학, 1998, pp ) K. Rahner. 김수복역, 상게서, pp

52 일반적으로죽음에대한이해를살펴보면, 다른생물체와같이원소로구성된인간은원소로돌아가고의식이나정신작용은육체의분해와함께스스로사라지고만다는유물론자나무신론자의견해가있다. 죽어봄으로써죽음을알수있다는실천주의자들은사후의영혼의운명에대해서아무것도알수없다고주장한다. 사람은죽어도그혼은어떤모양으로든지존재하리라는범신론자와윤회를주장하는윤회론자, 그리고어딘가에죽은혼이살아있어교류한다는심령주의자들이있다. 죽은자를위해서제사를지내는한국의민간신앙은이러한태도의결과라고도볼수있다. 그리고죽음은삶의관문이라고주장한다. 이는죽음을찬미하는신비가들의태도로, 이들에게는죽음은전혀문제가되지않는듯하며, 이들은현세계내에서이미어느정도죽음을체험하기때문이다. 신비가들은육체로말미암아우리의정신이제한을받는현세에서벗어나는순간을죽음이라고보고있다. 제 2 절종교적관점 1) 죽음의자각 종교의영향으로인해죽음을죄악의결과라고생각하는경향이있다. 삶에있어서죽음이란현상은확실히두려움의현상이다. 그래서인간은누구나죽음을두려워하고, 싫어하고도피하려고한다. 종교적인가르침에서표면적으로나타나는죽음은죄악의대가이고현실적인형태로서는저주의대상이요재난이라는것이다. 그결과죽음은인간의상태를두렵고

53 헤어날수없는구렁텅이로떨어뜨리는것으로생각한다. 대표적인예로써 성서에나오는아담과이브의원죄에의한 죽음의초래 를들수있 다. 32) 그래서그리스도교인들은죽음을원죄의결과로보는경우가많다. 그러므로죽음은죄의결과혹은처벌이라는선입견을가지는데서죽음은공허, 암흑, 숙명, 하느님으로부터의소외등으로인식되고있다. 죽음은어느누구도대체할수없는구체적이고유일한존재로서의나의죽음이다. 나는그어느누구와도구별되는유일한삶의역사를갖는다. 죽음은이러한독자적인역사를갖는나의죽음이다. 따라서어느누구도나의죽음을대신할수없다. 죽음이이렇게철저하게나만의죽음인것을통해서나에게외부로부터부과되는모든낯선규정들, 즉내가세상사람으로서신봉했던모든가치들은죽음과더불어의미를상실하게된다. 그리고이와함께나에게절대적으로고유한것이비로소드러난다. 이렇게 나에게고유한것은 인간의본래적인진리이기에가장근원적인진리 이다. 죽음의경험을통해서우리는자신의가장고유한종재가능성에직면하게된다. 이러한가능성은또한우리가이제까지집착해왔던모든일상적인가능성들의허망함을드러내면서그것들을無로떨어뜨리는극단적인가능성이기때문에다른가능성들에의해서능가될수없는가능성이다. 이러한가능성을통해서일상적인가능성들은그동안그것들에부여된절대적인의미를상실하게되면서올바른관점에서보여지고평가될수있게된다. 죽음은이점에서단순한삶의종말이아니라삶의실상을개시하는사건이다. 32) 성서창세기에의하면아담과하와는하느님께서따먹지말라고금하신동산의열매를따먹음으로써죄를지었다. 그벌로써여인은산고 ( 産苦 ) 의고통을, 남자는노동의고통을, 그리고흙으로빚어서만든사람이기때문에다시흙으로돌아가는죽음의고통을맞이하게되었다 ( 창세기 2-3 장참조 )

54 우리는우선대부분의경우일상적인세계에몰입해있으며세계의진정한개현을위해서는죽음에로의선구라는치열한실존적수행이필요하다는사실을자각하지못한다. 불안이란기분에사로잡히는것을통해서비로소우리는세상사람의세계를초월하게된다. 이때우리는그동안서있던일상적인삶의지반을상실하게되고, 공허하고황량한세계에아무런이유도근거도없이던져져있는자신을발견한다. 그러나우리가세상사람이추구하는가치들에대한모든미련과집착에서벗어날때불안이라는기분에서황량하고낯설게만느껴졌던우리자신을비롯한모든존재자들의존재가자신들의근원적인깊이와풍요를드러내면서되돌아온다. 이렇게볼때불안이란기분은일상적인세계가제공하는기만적인가치들에대한집착에서우리를해방시키면서우리가자신뿐아니라존재자전체의진정한존재에직면하는것을가능케하는것이다. 죽음의앞에서인간은모두종교적이된다. 그리스도교죽음관을한가지로단정짓는것은어려운일이다. 하지만죽은자의부활이죽은자의육체적소생이나육체에서분리된영혼만의재생이아니라새롭고도완전한생명으로의부활이고, 자연적으로이루어진생명인불완전한생명이아니라전혀새로운형태의생이자완전한참생명의획득을의미한다는입장이든 ( 가톨릭 ), 죽은후에육체와분리되어그리스도와함께있던영혼이그리스도재림시에부활하게되는육체와재결합을한다든지혹은우리가죽자마자그리스도곁에서새로운육체, 즉그의이전육체와유사한영체를부여받는다는입장이든 ( 장로교 ; 캘빈교 ), 죽음이후에도인간의영혼은계속살아있고육체의부활이후에완전한부활이이루어진다는입장이든 ( 루터교 ) 간에, 그리스도교적죽음관의기본입장은죽음이후의불멸성과구제론에입각하고있다. 이런입장이그리스도교가종교적으로쇠락한시기에는차안세계보다는피안세계에우선권을두는그리스도교적삶의처

55 신으로이해되었다. 그래서 피안세계에대한이기적이고도개인주의적인구원관및죽음 관을표출시키게된다. 즉, 지상세계는눈물의골짜기이자천국에들어가기위한대기상태로, 삶의여러고통스런측면들은신의뜻이나죄의보속으로, 죽음은죽음이후의판결을위한것으로이해된다. 그러므로이런유의그리스도교적삶의처신및죽음에대한이해는죽음에대한강박관념과두려움이삶의중심으로, 에로스의중심으로, 의식의중심으로들어온대표적예라고할수있다. 그리스도교, 특히영원한삶을약속해서현세적삶을포기하게하고, 하느님의도움에대한신뢰를강조함으로써자기자신의힘에대한신뢰를포기하게했으며, 천국에서의보다훌륭한삶에대한믿음으로인해지상에서의보다개선된삶에대한믿음과이러한삶을구현하려는노력을희생시킨다. 라는포이어바흐의말은, 폐쇄적이고내적인이기주의적성향을보이던그리스도교적죽음관을단적으로표현해준다. 니체가그리스도교적죽음관에대해삶전체를메스껍게만든다는독이라고신랄하게비난하는것도그리스도교죽음관이갖고있던이런성향때문이다. 종교가말하는구원의의미는각각의종교가지니는구원패러다임에따라서다양한모습을보이지만, 종교가생사를극복하거나초월하여유한한생명의덧없음과그죄나업보가지닌파괴성을넘어서서영원한생명, 절대생명, 불생불멸적생명으로고양된다는신념을지니는점은모든종교에공통적으로존재한다고말할수있다. 단적으로말해서종교의궁극적목적은죽음의극복, 죽음에대해보통사람들이지니는두려움과편견을극복하여이세상에서의삶을보다건강하고의미있게살려는목적을지닌다. 죽음에대하여말하기를회피하는종교는이미종교가아니요, 삶에대하여진지하게말하려는종교는죽음에대하여서도동시에진지하게말하

56 지않을수없다. 죽음은본래적인큰삶의일부분이라고종교는터득하고있기때문에현대인들이죽음에대하여말하기를싫어하고, 현생과현세일에만지나치게관심을갖고시간과정력을쏟는일은균형감각을상실한일이라고아니할수없다. 무엇을구원이라고하는가의문제는종교가지니는구원패러다임에따라서그설명방식과강조점이다르다고말할수있다. 사람들은해석학적존재이기때문에사고하고행동할때에도항상그가지닌세계관과종교적구원관에의하여그의행태 ( 行態 ) 가제약되고있으며, 죽음에대한이해나죽음의극복으로서의종교적구원관, 영생관, 생사초월관이조금씩독특하게다른특색을지니고있다. 한국은전형적인종교다원사회이기때문에각자가귀의하는종교에따라서각각의죽음이해와죽음의극복으로서의영생관이있다. 크게보면무교, 유교, 불교, 기독교등네가지영향력있는종교의사생관이한국인의삶의방식과죽음에임하는태도에영향을끼치고있으며, 그네가지종교인들이죽음과삶을이해하고대하는태도사이에는각각의특징을지니면서도자기도의식하지못하는상태속에서서로의사생관은영향을주고받으며생명의신비로움과무궁성을비춰주고있는것이다. 죽음이이렇게엄연한현실이며, 인간의최대의관심거리이며, 모든철학과삶과문학과예술의가장깊은신비적대상이면서도현대인들은죽음에관해이야기하려하지않으며죽음을터부시한다. 그동안현대문명사회, 특히서구문명사회에서는죽음에대하여서는가급적말을않으려고했다. 죽음에관하여말하는것을터부시하고침묵을지켜왔다고말수있을것이다. 서구사회에서장례식은지극히제한된식구나친지의일부가모여성직자의종교의식에따라진행할뿐이다. 아시아의문화처럼죽음의장례가삶의커다란통과의례가되지못하는감이있다

57 그러나서구사회도근대이전까지는죽음이삶과긴말한관계속에서운위되어왔다. 그런데현세적삶에인간의거의모든관심을기울이게된근세계몽주의시대이후, 죽음의문제는삶의변두리문제로몰려나게되었다. 인간이죽음을그의전체삶에서도외시하고소외시키면, 삶그자체도비인간화되고소외된다. 죽음은본래적인큰삶의일부분이며, 인간사회를보다인간다운얼굴을지닌사회로조성하는인간의근본문제이기때문이다. 2) 종교에서보는죽음에대한태도 무속의죽음에대한태도는불교의영향을많이받은것같다. 그러나불교와는차이가있다. 불교는인과응보의사상이나무속은망자의원한을풀어주어저승으로보내어남은가족들이보다충실한삶을살도록해주는것이다. 그러므로무속의죽음관은죽은사람중심이아니라살아있는사람중심이므로무속은현재의삶을더중시하고있다. 33) 불교에서의죽음에대한태도는학자들마다의견이거의대동소이하다. 이은봉 (2000) 은 불교에서의죽음에대한태도는인간의상황에대한이해와함께윤회사상에그중심을이루고있다고하였으며, 유동식 (1999) 은 멸 ( 滅 ) 을통한각 ( 覺 ) 에잘나타나있다. 고하였다. 깨달은사람은죽음이존재하지않거나죽음과삶이차이가없는경지에이른다고할수있다. 다시말해일종의해탈 (Kenosis) 로보며자신이모든사물에대한욕심에서벗어나무아가되는경지를죽음으로보고있다. 김정우 (1999) 는생과사의문제에대하여불교에서는다음과같이말한 33) 박지선. 최진철, 종교인과비종교인의죽음에대한태도및정의감지각차이, 서울대학교석사논문,

58 다고하였다. 인간의일생은괴로움이다. 산다는것도괴로움이고, 잃는것도괴로움이며, 죽는것도괴로움이다. 즉, 인생을구성하는모든정신적, 육체적요소는다괴로움이다. 그리고인생은삶으로부터죽음으로가는하나의여정과같은것이며, 결국삶이라는원인에의하여죽음이라는결과가초래되는것이다. 그리고죽음은다시삶이라는결과의원인이되어이렇게해서윤회는계속된다. 그러나동시에각자에게있어서죽음은윤회라는순환과인생의괴로움에서벗어나영원한불사불멸의단계인열반에이르는기회다. 불교에서는죽음을깨달음의지혜로본다. 34) 말하자면죽음에대한철저한관조를통하여죽음이라는현상과그개념이주는심리적생리적협박이아무것도아닌종이호랑이에불과함을깨닫는것이다. 불교에서가르치는죽음극복의길은죽음이라는실체는처음부터없다는깨달음이요구체적으로는죽음을두려워하는주체적의식실체로서의자아도없다는깨달음을통해서온다. 죽음이라는관념을없애버림으로서죽음을극복한다. 生卽死라는말그대로삶이라는삶에대한집착과죽음이라는공포두가지허구로부터자유로워질때인간은득도하는셈이다. 윤회사상은중요한교리이면서도그것이불교에받아들여지면서독특한업설 ( 카르마이론 ) 로발전해갔다. 업이란존재하는어떤실체가발생시키는물리적, 생리적, 심리적, 영적힘 ( 업력 ) 이나영향 ( 업보 ) 인데생리적인간의신체죽음이후에도업력이나업보는지속되고영향을미친다는인과응보설의결과이다. 불교에서죽음이후 49제를지내며망자를위한법회나제를올리는이유는업보설에의하여완전해탈하지못한생명체가죽음이후다시생명을얻게되는중유상태에있는중음신이좋은인연을만나좋은곳 34) 윤영해, 불교의사생관에대한주자의비판, 종교의이해제 1 집, 서강대종교연구회, 2000, p

59 에다시태어나거나보다바라기는윤회의수레바퀴에서완전벗어나서극락왕생하기를염원하는가족들의제사이다. 존재하는유형무형모든것들은불변적인자기실체란없는것이고일시적인현상이라는것존재는인연생기법칙에의해잠시나타나는것이니깨닫고보면낳는것도아니고죽는것도아니고오는것도아니고가는것도아니다라는것이다. 제행무상과제법무아임을철저하게관하는깨어있는본래적마음에이른사람은현상적인개체아의죽음현상에연연하지않는다. 깨어있는본래큰마음은곧불생불멸하는여래이며불성이며생사를초월한열반에들어가는것이기때문이다. 유교에서의죽음에대한태도를보면, 배영기 (1999) 는유교에대해서 내세관이없으면종교도없다는말과같이유교는내세관이없기때문에죽음에대한태도가분명하지가않다. 고했다. 35) 따라서유교에서는죽음을혼과백이분리된상태로보며, 유교의죽음은조상의넋이매어져서만우리들에게실감되어왔다. 여기서조상숭배와함께차례를지내는유교의관습이대두하게된다. 박봉배 (2000) 는특히효를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유교에있어서는살아생전부모에게효도하고돌아가신후에도마치 산자처럼공양한다. 는윤리적개념이첨가되어죽음의문제보다는죽은자에대한조상봉사의과제가중요시되는입장이라고하였다. 정진홍 (1999) 은죽음과삶을구별하는것은오히려유교의본래적자리가아니다라고말했다. 다시말해혼, 백, 육이조화상태를이루고있으면사람은살아있고이세요소의분리상태를죽음이라고하였다 ( 배영기, 1999). 인간의영혼은무시무종 ( 無始無終 ), 즉불멸일수는없다는것이유교의내세관, 죽음에대한태도인것 35) 윤영해, 불교의사생관에대한주자의비판, 종교의이해제 1 집, 서강대종교연구회, 2000, p

60 이다. 공자로서대표되는유교는죽음에대해불가지론을폈다고오해하는지식인들도많다. 그러나공자가말하려는근본취지는귀신같은신령한존재를섬기는일보다구체적인산사람섬기는일에진실한것과죽음문제에대한사변적공리공론보다는삶에진지하라는의미인것이지죽음에대한성찰과극복문제를소홀히하라는뜻은아니다. 한마디로말해서유교가가르치는죽음극복의지혜의길은대자연의우주질서안에서죽음이란우주적대생명체의한변환의계기로서파악하여그대우주의법칙에순응하고그이법을받아들이고, 직간접적인생명체안에서죽음을극복하라는지혜의길을제시하였다. 죽음이란대우주근원적인원기가시공속에서응결되어신령한생명체로활동하다가, 죽음이라는사건을계기로하여다시본래의대우주적원기로환원하는것이므로삶과죽음이란대생명이들숨날숨이요응결해체라는리듬일뿐이지크게슬퍼할것도두려워할공포대상도아니라는것이다. 귀신이나혼백의존재론적의미는유교사상에의하면, 인간생명체의영글어짐의방식이신묘하고독특해서, 대자연일기에로의돌아감에서시간차이가있을뿐이지, 결국은모두하늘의기운과땅의기운, 음양의기운이응취하여이뤄진생명체는우주의대자연일기에로되돌아간다는사생관을갖는다. 도교에서보는죽음에대한태도는이형국 (2000) 은사람이죽는다는것은자연의이법 ( 理法 ) 에따라당연한것이며죽음앞에극히담담한자세를지녔던것은도가사상가들의공통된태도였다고하였다. 이인복 (2000) 은도가사상은두개의큰흐름을보이고있는데하나는신비적정적주의로인간과자연의조화를부르짖고있으며다른하나는자연으로부터인간이종말론적모반을꾀하는경향이라고하였다

61 도가의사상을요약해보면죽음에대해서는사계절이있듯이필연적으로 존재하고도래하는것이고, 죽음은하나의휴식이며삶과죽음을다를것 이없다고보았다. 따라서사후세계에대한구체적인확신도소망도없었 다. 기독교 ( 천주교 ) 에서의죽음에대한태도를보면, 기독교에서의죽음은부 활사상으로대변되고있으며, 이러한부활사상은크리스트교의죽음관을 극명하게보여주고있다. 36) 예수의죽음에서의부활은그자체가하나의 종교이므로부활과심판은아주중요한명제가되고있다. 정리하면사람이죽으면육체는사라지지만그영혼은최후의심판의날 을기다리며살아있다가이심판을통하여선한영혼은천국에들어가영 생을누리고, 악한영혼은지옥에떨어져화염에영원히타게된다. 따라서 사람의참죽음은이최후의심판뒤에오는것이므로육체의죽음은이 심판의날을기다리는휴식을의미하는것이다. 기독교의죽음극복의길은일단 죽음 이라는것을자연스러운것이라 고미화하거나중성화시키지않고극복되어야할것이라고본다. 37) 그러나 한편으로는인간생명체를허허막막한대우주속에잠시생명을누리면서 살도록초청받은은총의선물로받아들인것이다. 인간생명현상을절대자 창조주와의관계성에서피조물로서의자기의식과더불어유한한단한번 의삶을살아가라고생명의빛이비치는동산에로보냄받았다는의식으로 서살아간다. 인간생명체란하늘의천사같은영원한불사적존재가아니 고탄생과죽음이라는두가지괄호속을살다가가도록되어있는유한한 생명체에불과하다. 더욱이그동안의삶의질이죄로얼룩진삶인즉인간 아너는흙에서취했으니즉죽어흙으로돌아가라는절대자의명령에따 36) 김승희, 죽음에대한태도조사연구, 이화여자대학교석사학위논문, ) 박지선. 최진철, 종교인과비종교인의죽음에대한태도및정의감지각차이, 서울대학교석사학위논문,

62 라선하고바르게사랑하면서살다가돌아가는길이있을뿐이다. 또한, 인간그자신안에유한한생명의한계상황이라할수있는죽음을극복할수있는능력은없다고기독교는가르친다. 지혜의통찰도, 관조를통한득도의길도심리적으로죽음의공포와두려움을극복할수있을지는모르나죽음그자체를극복하는실질적방편이되지않는다고본다. 그렇다면죽음극복의길은결국삶은은총의선물이었듯이, 생사의궁극적주인이신절대자의새로운선물과은총의초청으로부터만온다고신앙한다. 그러므로그리스도교의죽음극복의길은지혜의길도아니고관조를통한득도의길도아니고신앙의길이라고말할수있겠다. 기독교신앙은기독교의발전과정에서헬라철학의영혼불멸사상과지평융합되었지만, 결과적으로죽음이후엔영원으로덧입는영원한생명이존재한다고믿는다. 그것은인류역사속에는다양한심리학적, 철학적, 종교적죽음극복의학설과신앙형태가있지만위에서말한세가지길의변형형태에불과하다고말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제 3 절심리적관점 심리적인이유에서노인은죽음을기피하려고한다. 이는죽음에대한인간의자세때문이라기보다는죽음이도저히감당할수없는공포를주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노인이죽을때수반되는생리적인고통과자신이죽은후육체가썩어없어지는것을연상하면서공포를느낀다고한다. 그리고진정한종교심의쇠퇴와죽음에대한무지, 즉죽음은무조건무서운것이라는관념과인간만이가지고있는자기생명의말살에대한심적이고정신적반응인공포심을가지는것과죽어가는데수반되는절망감, 격리

63 감등으로인하여죽음을회피하려는의도를가지는것과함께또어떤면에서는죽는다는것은아무도도와줄수없는것이며, 우리들은누구나자기혼자죽지않으면안된다는것과영원히의식을잃는다는것에대한공포감때문에우리를이러한공포감으로몰아넣는죽음을기피하려고하는것이다. 38) 심리적공포는죽음과같이수반하는것으로서교육의무지, 절망감등이동반된다. 노인의죽음에대한태도는개인에따라다르며삶의배경이비슷할지라도서로매우다를수있다. 많은연구자들은죽음에대한태도와두려움을서로같은의미로간주하기도하나죽음을두려워하지않고죽음을수용한다고해서죽음에대한느낌이개방적이라고할수없다. 그리고죽음은인간에게일회적이며알수없는것이며죽음앞에서인간은놀람과경외심, 극도의불안을경험하므로이러한상황에서인간은자기방어를하려는태도가강화된다. 노인의죽음을이해하고받아들이기위해서개인의사회문화적특성을고려해야한다. 문화와사회는개인의죽음에대한태도와영향을주며일정한행동을하게하며의지에따른선택을하는데에결정적인요인이된다. 그러므로노인의죽음을다룰때는그개인의사회, 문화, 종교, 인종, 믿음, 관습, 규범, 표준등의배경에따라태도가달라진다는것을참조해야한다. 또한죽음에대한태도는사회문화적태도, 위기상황에서의태도, 죽음의수용, 수용, 위축, 이탈, 희망등에따라서다르게나타난다. 39) 죽음에대한심리적태도를동 서양으로나누어비교해보면, 미국인들은희망적, 좋은, 깨끗한, 자비로운, 이런긍정적태도와어렵고, 작은이란부정적태도를가지고있는데반해서한국인들은절망적, 나쁜, 어려운, 어 38) 김정우, 죽음의이해,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2000, pp ) 정진홍, 만남, 죽음과의만남, 궁리출판,

64 두운, 작은, 느린, 추운이란부정적측면의태도를가지고있는점에서서로차이를보였다. 그러나공통적으로인지하고있는것에두려움과고통이있었다. 여기에서모든인간은죽음에대해두려움과고통을인지한다는전제가가능하다. 그렇다면, 죽음에대한사회문화적반응은죽음이어떻게삶의목적과부합되느냐에따라죽음의수용, 도전, 부정, 등의 3가지의일반적인태도로나타난다. 죽음을수용하는사람즉, 노인은죽음을불가피한일로삶의자연스런순환으로받아드린다. 그러나죽음에대해도전하는사람들도있다. 예를들면고대이집트사람들은죽은후의생을위해피라밋을건축하여그안에필요한재물과노예들을보존하여죽음자체가자신을소멸하게하는것이아니라죽음을정복하려고하였다. 그리고죽음을부정하는사회에서는죽음과대면하기를거절하며죽음을극복하기위해연구하고고안한다. 죽음은삶과는정반대이며인간존재의자연스러운부분이아니라는태도이다. 죽음에대한위기상황에서의심리적태도를보면죽음에직면한사람들은삶에대한한계를받아들이는동시에삶을포기하고, 가치관, 목적, 믿음등에재인식하고변화시켜야한다. 인간은언제인가죽어야한다는것을알고있으나, 죽음을직면했을때극단적인절망과부정을하게된다. 죽음은전혀해결할수없고, 승복하고수용해야하기에심리적인충격을경험할수밖에없고극심한위기상태이다. 또한전통적인해결방법을초월하는문제로서심리적인면에영향을주며, 인생에있어단한번경험하는것이다. 노인은죽음가운데있으면서도죽음을자신과무관하게생각한다. 개인의삶의목표에위험과위협을주며삶에커다란방해를가져온다. 죽음의위기상황은극도의긴장으로이어지며죽음이가까워옴에따라때로는

65 공포감이증가되어부정적방어기전을사용하다가죽음을맞이하게된다. 따라서죽음은너무나위협적이어서직면하기가매우힘들고고통스러우며저하할수없다. 이러한죽음에대해사람들은거부하거나수용적인태도를보일수있다. 죽음을수용하는자신의죽음에대해담담하게이야기하고있을지라도깊은내면의심리는받아들이기힘들다. 40) 그러나죽음을거부하는사람들은반동형성이나편집상태를보여죽음을모두타인의책임으로전가하여불만이나분노를표현한다. 죽음에영향을미치는심리적요인은개인적특성, 질병의특성, 인간관계의특성, 질병의특성이다. 개인적인특성으로인격, 나이, 극복의형태, 종교, 사회문화적배경, 성숙도, 지능, 정신건강, 상실과죽음에대한사전경험, 삶의실현등이다. 인간관계의특성으로상호관계의질과양, 상호관계가제공하는안정과지지의정도등이있다. 환자질병의특성으로통증지속의정도와통증의크기, 정신과육체의약화정도, 약물의영향과투약정도, 치료범위의영향, 조절력상실의정도, 죽음을향한진행속도등이다. 개인의죽음에대한반응은다음과같다. 즉, 죽음을맞이하는노인은심리적으로극단적인슬픔을경험하게되는데조절능력, 자립, 신체적, 심리적기능과사고능력, 중요한삶, 외적인것, 익숙한환경의상실, 자기자신의어떤특성과정체성상실, 의미의상실, 세상과그안에모든사람과관계를상실함으로인해매우슬프다. 죽음에대한정서적반응과두려움은불안과두려움이다. 두려움에는미지, 외로움, 가족과친구, 자기조절능력, 가족과친구의상실에대한두려움, 육체의상실과무력감, 고통과괴로움, 정체성상실, 슬픔에대한두려움, 퇴행, 절단화, 부패, 매장에대한두려움이있다. 그외에도우울, 의기소침, 분노와적개심, 죄의식과수치심등을느낀다. 그리고자주사용되는방어기저로는위험으로부터의은신을위해 40) 키케로, 오흥식옮김, 노년에관하여, 궁리, 2002, p

66 퇴행과의존을사용하고, 죽음의위협을피하기위해, 억압과억제, 부정, 합리화, 비인간화, 주지화를사용하기도한다. 그리고위협에대해, 적응하기위해강박관념, 항공포, 승화를사용할수도있다. 죽는것은태어남과같이자연적이라고하지만실제로모든사람들이죽음을삶의자연스러운과정으로받아들이지않는것같다. 죽음은그만큼피하고싶고, 대면하기싫은두려움이가장큰삶의과정이다. 노인은의식적으로혹은무의식적으로죽음을피하려고하고정면으로부딪치지않으려고애써왔다. 죽음, 그단어조차도꺼려할만큼죽음을금기로에워싸왔기때문에죽음에대한불안과두려움은상대적으로커져가고있고죽음을저지하고삶을연장하려고하는것은오히려고통만을더해줄수있다는주장이나오고있다. 또한품위있게죽어가도록간호하는임종간호나안락사에대한논의도대두되고있다. 나아가서 Kastenbaum은미래에는건강한죽음, 즐거운죽음을추구하게될것이라고주장하였다. 노인의보편적인특징가운데하나는죽음이그들에게가까이와있다는사실이다. 죽음은노화와특별한관계를맺고있는삶의연속과정의종착역일지도모른다. 죽음은예외없이우리삶의한부분인데도마치내일이아닌냥외면하고있는것이다. Tom Hicky(1976) 는노인건강과관련된 3가지두려움에대해서말했는데그것은개인적인독립성과자율성의상실로인한두려움이다. 나이든사람즉, 노인은자신의라이프스타일을변화시키고자신이좋아하는일을선택하고성취하는데활동상의제한이오는것에대해두려움을갖게된다. 노인은생활을하면서자신이생활해오던습관과다른변화된환경에대해쉽게적응하기보다는거부감을일차적으로가지게되며그것이스트레스로작용해심리적으로불안한상태를유발하며자신이하고싶은일을수행할수없게되며이로인해좌절감마저느끼게된다. 그리고건강보호에대한

67 경제적인손해에대한두려움인데보험보상, 국민의료보장, 저소득자의료보호에도불구하고건강보호를지속적으로받을수있는데드는경제적비용에대한것이다. 41) 이런경제적인면에있어서의불안과, 나이가들면서겪게되는신체적, 정신적불안, 질병치료를위한의료시설의부족으로인한두려움이생기게된다. 마지막으로질병, 만성질환, 죽음이라는거부할수없는노화에대한두려움이생기게된다. 나이가들면서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적응능력이떨어지면서질병에걸리게되고끝내는죽음을맞게된다. 인간이면누구나겪게되는두려움으로특히인생의마지막단계에위치하는노인들에게는직접적인문제이고더많은두려움을갖게되는것이다. Collett-Lester(1969) 가만든 FODS(Fear of Death Scale) 는복합차원에서죽음의불안도를측정하는척도로서현재까지가장널리사용되고있다. 36개항목으로자신이죽어가는과정, 타인이죽어가는과정, 자신의죽음과타인의죽음에서느끼는두려움과불안을측정한것이다. 이점수는 Likert-type Scale의 4점등간척도를사용했다. 42) 죽음불안도는넓은의미에서죽음에대한공포, 죽음에대한혐오, 기피, 죽음에대한수용, 죽음의분노등학자들에따라다양하게표현되어왔다. 여기에서는좁은의미에서죽음의불안으로, 정지에서오는것과죽어가는과정에서오는두려움으로정의하기로한다. 죽어가는과정즉빈사는실재하고관찰할수있는과정으로유기체가생존능력을상실해가는과정이며, 죽음 (death) 은정지상태를의미하며신체적으로죽음이확인되는지점 ( 심장이멈추다, 심장의고동이멈추다 ), 심장호흡정지설을의미한다. 노인은자신의죽음에대한두려움은생의정지에서오는두려움을말하 41) 김동만, 고령자를위한복지정책, 국가정책연구소논문, ) 장미란. 노인의죽음에대한태도, 이화여대교육심리학과석사논문,

68 며, 타인의죽음에대한두려움은타인의생의정지에서느끼는두려움이다. 자신의임종에대한두려움은내자신이죽어가는과정에서느끼는두려움이며, 타인의임종에대한두려움은타인이죽어가는과정에서느끼는두려움이다. 노인의죽음및그와관련된주제는노년학에서관심있게다루어지고있는분야이다. 이는노후의생활을성공적으로또는만족스럽게보내는정신심리학적측면에서영향을미치는중요한요인으로꼽고있기때문이다. Lucas와 Templer 는개개인의정신, 심리적적응과죽음불안도와는긍정적으로관련이있음을발견했다. 죽음불안도는노인들이그들의삶을어느정도의미있게또는만족스럽게느끼는정도와깊은관련이있다는사실들이많은연구들을통해밝혀졌다. 이는노인들의심리적건강에영향을주는죽음을직시하고이해할수있게되면나머지인생에서일어나는갖가지어려운변화들에적극적으로생산적으로대처해나갈수있다는점을시사하고있다. 죽음의불안은단순한공포와혐오만이아니고이를옳게지각하게함으로써인생의마지막준비와생의만족감을마무리함에있어중요한역할을하게한다. 노년학에서죽음에대해연구하는것은죽음의의미를올바르게수용하고받아들이는일이우리들생애의가장중요하고본질적인일이되기때문이다. 다음은임종환자스스로를이해하고그들의가족을위해죽음에대한건강한인식, 또는태도를증진시키며죽음에대한건강한태도형성을도모한다. 특히여성노인들에게남편의죽음은정신적심리적신체적으로커다란손실을안겨줌은여러연구를통해밝혀진바있다. 여성노인문제는관련정책자들에의해중요성이간과되어왔다. 국가적차원에서도노령인구의대부분이여성층이라는점을감안할때매우긴요한사회정책의자료제시로써그의의를갖는다

69 제 4 장노인의죽음에대한교육의필요성 제 1 절노인들이알고있는좋은죽음 인간은태어나서자라며발전하고성숙하여죽는다. 태어남과죽음은모든인간이경험해야할운명이며정상적인구도이다. 이러한과정을거치면서일상적인생활사를통해많은사건들을경험하지만죽음은되풀이될수없는것이다. 죽음은인간에게일회적이며경험의세계를초월하는것이다. 그러나대부분의사람들은죽음을자신자신과무관한것으로생각하거나두려워할뿐만아니라불행한일이며금기시한다. 행복한죽음이란의료인에게관리받는죽음에서노인들은개인의죽음으로되돌리는어떤열쇠가숨겨져있는것은아니다. 만약한창나이의내가이러한문제의식에서한개인의죽음의설계는어떠해야하는지에대한이른바죽음을디자인한다면엄청난모순일지모른다. 어쨌든노인들을보면서인간의수명은도대체얼마이며, 어떤모습으로삶을마치게되어죽게될것인지죽고난후의나는과연무엇인가에대한일말의불안감은누구에게나있을것이다. 노인들이생각하는좋은죽음이란노인들은다음과같은죽음을좋은죽음으로꼽았으며이러한죽음을맞이하는것도자신의뜻대로되는것이아니라하나의큰복이라고생각한다. 43) 첫째는, 적절한수명이다. 많은노인들이좋은죽음의중요한조건으로적절한나이까지살다가죽는것을이야기하였는데적절한나이의표현으 43) 한나영외 4 인, 좋은죽음에대한인식논문, 단국대학의과대학가정의학과논문,

70 로는 70세또는 80세이상넘어서살다가죽는것, 지나치게오래살지않고죽는것이다. 자기명대로오래살다가죽는것을말한다. 이는생명이다할때까지살다가자연사하는것등이있다. 둘째로는, 무병사다. 노인들은병으로오래앓는것을두려워하였으며큰중병없이살다가죽는것을좋은죽음의조건으로꼽았다. 무병사에대한노인들의표현은병을앓지않는것, 또오래앓지않고죽는것, 죽는날까지건강하게살다가죽는것, 죽는날까지내수족놀려살다가죽는것등이다. 셋째는, 자손이나배우자보다먼저죽는것이다. 노인들은좋은죽음의또다른조건으로자손이나자신의배우자의죽음을자신이겪지않고자신이먼저죽는것을꼽았다. 이는사랑하는가족의죽음에대한슬픔을자신이겪고싶지않다는의미와함께생명의연속선상에서의순서를어기지않고싶다는소망을나타내는것으로본다. 넷째는, 자손들에게폐끼치지않고죽는것이다. 많은노인들이자신들이지나치게오래사는것이자손들에게피해를끼치는것이라는생각을가지고있으며가족들에게피해가되지않는정도에서죽는것을좋은죽음이라고생각한다. 이러한생각은매우동양적인것으로개인주의가만연한서양적사고와는달리자신의행복보다는자신의혈육인자손에대한배려의마음을알수있다. 다섯째는, 가족들이다있는앞에서죽는것이다. 이는자신의임종을온가족이지켜주는것또한좋은죽음의조건으로보았다. 남편이보는앞에서, 가족들다모아놓고, 자식들이보는앞에서죽는것이좋은죽음이라고했다. 마지막으로자손들이다잘사는것을보고죽는것이다. 자신의정체감을자손에게이산한노인에게자손은곧자기자신으로간주되기때문에자손들이잘사는것은노인의정체감에있어서중요하며그렇기때

71 문에자손들이다잘사는것을보고죽는것은노인들에게의미가있다. 또한현대산업사회에서는돌발사고가빈번해죽음에는순서가없다는말을실감나게듣게되고, 또한주위에서그실례를쉽게목격하게된다. 그러니불안하지않을수없다. 그래서인지몰라도평상시에유언장까지미리작성해놓아야그나마안심할수있다고개탄한사람들도있다. 우리나라에서는고대로부터다섯가지복중에서도가장큰복이자택사라고믿어왔다. 자녀들을모아놓고유언도하고자녀들이지켜보고있는가운데운명하는것을복이많은죽음이라고이야기한다. 그런데흔히말하는객사가근래에는흔한일이되어버렸다. 인간은죽음을위협으로인식하고자신의의지의한계를극복하려노력하나마침내죽음을경험하게된다. 또한죽음에대한태도는삶의방식이나내용에따라매우다양하다. 즉삶의내용이그대로죽음에반영된다. 만약에인간에게죽음이없다면삶은무의미하게된다. 이렇게죽음은인간의생명속에존재하여인간은날마다죽음을향하여가고있다. 즉하루하루산다는것은매일매일죽어가고있는과정이므로진실되고충만한삶을사는것이건전한죽음에대한준비이다. 죽음은인간에게자연적인현상이며인생은죽음을전제로한현상이다. 죽음에대한정의를내릴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다. 철학자, 의사, 신학자, 법률가등도죽음에대한명백한해답을주지못하며, 단지경험적이론적견해만을말할수있을뿐이다. 죽음의유형에는임상적, 생물학적, 뇌사, 심리적, 사회적죽음으로분류하거나편안한, 불편한, 긍정적, 부정적죽음으로구분할수있다. 또한죽음의원인을중심으로분류하면자연사, 병사, 돌연사등을들수있다. 죽음은부조리혹은의미있는것, 아름다운혹은추한것, 소멸혹은전환하는것, 별혹은보상받는다고볼수있다. 즉죽음은건설적이면서파

72 괴적인힘이있으며, 삶의의미를말살하기도창조하기도한다. 긍정적인의미로서죽음을인지하는사람들은죽음을하나의보상으로생각하여죽음에대한긍정적인입장을가지며, 삶의의미를주는것으로생각한다. 그리고최선을다하는사람들이맞아들이는하나의도적, 신의뜻, 진화론적필요성, 고통으로부터의해방으로인지한다. 동서고금을막론하고인간이면누구나자신의주어진삶에대하여강한애착을가지고살아가기마련이다. 인간의모든행위, 즉종교적,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행위의궁극적목표는결국보다더만족할만한삶의완성에있다. 따라서각자주어진상황에서흡사어느노련한등반가가높은산정상을목표로열심히땀흘리고온정열을쏟듯이삶의완성을위한끊임없는추구는갓태어난아기의흡입본능으로부터시작하여죽음의순간까지계속된다. 그러나인간의삶은자신의의지나노력과는상관없이필연적으로다가오는죽음이라는벽에는무기력하다. 그리하여현세에들어와서는, 이에부딪쳐슬퍼하고두려워하고공포에떨던그본연의나약한모습을재정립시키고자세상은죽음에대한연구를전개시키고있다. 죽음에대항하고극복하려하는한편, 끝내는이를웃음으로태연히맞이하는인간의강인함을보이려는경향이있다. 부모에게의지하고배우자에게의지하다나중엔자식에게의존하며, 무기력하게하늘뜻만기다리며임종을맞던시대는지나갔다. 노후준비는스스로한다는, 강한의지와욕구로서, 끊임없는노력도축적한재산도획득한권력도무덤까지는동행할수없음을간과하고있기에, 이제는그죽음자체를미화시키고다독거리며이와타협하려고한다. 이것은곧생의철학과도직결되는것이다. 무엇이행복이고무엇이불행인지어떠한것이행복한죽음이고또불행

73 한죽음인지이의변수는너무도커서한계나정의를내리기는곤란하다. 그러나확실한것은죽음이란, 영원한삶의중단이며절대적인이승과의작별이다. 하나의끝은또다른하나의시작이라고한다. 그리하여종교인들은죽음이란하늘문으로들어가기위한입문으로여기며내일당장의죽음에까지도감수할수가있다고한다. 이것은비단종교인에국한된얘기만은아닐것이다. 인간은이제능동적인죽음을바란다. 이른바죽음을계획하며인간다운죽음, 존엄한죽음, 아름다운죽음을원한다. 미리유언장도써놓고수의도마련하며, 육체가땅속에서안주할관도준비한다. 심지어는자신의장례식참석자들에게육성메시지를전하는경우도있다. 죽음을스스로준비한다는것이다. 결국인간의강한자존심은죽음의순간까지도파괴되기를거부하며, 죽음마저도자신의의지의표상이기를원한다. 현재의진보된의학은우리인간의행복을위해공헌한바도지대하지만전부가다그렇지만은않다. 대부분의노인들은자택에서의평온한죽음을원하고있다. 보고에의하면 1955년경까지는사망자대부분이자택에서임종을맞은반면, 2000년에는자택사 와병원사 는역전되어자택사는겨우 5% 에달하고있다. 즉의료기술의발달로자택으로환자를돌려보내는것은현대적고려장과다를바가없다고모두는인식하고있으며, 결국, 원인은생사의터미널역할을하는셈이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의사가인공호흡기의스위치를스스로끄는것에대해부정을한다. 이때생각해볼수있는것은인공호흡기에의존되는생명이참명의모습일까하는문제이다. 다가오는죽음을어떻게받아들이며살고, 그결말을어떻게표현해가느냐하는인간의존재의주장이나, 타인의의지에의한굴욕스런죽음으로부터의탈출, 행복한죽음을추구하는모습

74 등죽음의모습은다양하다. 그러나중요한것은, 생명의존귀함까지포기하지않는의존적노력이우리주위에존재하고, 일단환자가죽은뒤에남은자 와떠난자 의관계로서갈수록멀어지고잊혀지는것이다. 결국지금우리가해야할일, 즉죽음을설계한다는것은, 죽음의시각으로부터삶을되돌아보는생의설계를의미하기도한다. 이것은곧영혼에대한경외와기원을간직한인간의자긍심을창출해나가는작업인것이다. 진정, 한세계의종말은또다른영원한세계의시작이란말을재음미해보아야한다. 요양원의관계자의말중에죽음의장소혁명이란말에실감이난다는것을알수있다. 미국인들은약 95% 가자택사가아닌병원사라는설명을한다. 그러나대다수의노인들은집에돌아가죽고싶다고말한다는것이다. 병원사가두려워오래살지못할것같다고하는말이다. 그런데전문의의말을인용하면그곳의노인들을만약자택으로돌려보낸다면의료적고려장과다를게없다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핵가족을이상적가정형태로알고대가족제도를경시하는풍조가많아진것같다. 이러한경향은실로서구사회가지닌고민과사회문제등을모르던외형의모방에불과하다고하지않을수없다. 반면, 도리어미국은서구문명의몰락을전통가족제도의붕괴에서기인하였다. 하여우리나라와같은전통적생활양식과윤리관에바탕을둔가족제도를도입하자는운동이함께전개되는것을듣고처음으로한국인의문화적긍지를가져볼수도있다. 과연우리는노인들이생각하는좋은죽음에알맞는죽음을어떻게설계할것인가에대한것이새삼스럽다. 그러나어떠한죽음이행복한죽음이며어떠한죽음이불행한죽음이냐, 또한무엇이행복이고무엇이불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