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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5 연구보고서-2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연구책임자: 이수연(본원 선임연구위원) 공동연구자: 정수연(본원 연구원) 김수아(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나운주(본원 위촉연구원)

3 이 보고서를 다음과 같이 인용해 주십시오. 이수연 정수연 김수아 나운주(2015).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서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구 한국여성개발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한국의 여성정책에 대한 종합 연구를 통해 양성평등 실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및 복지 증진, 가족 그리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정책 Think-Tank다.

4 발 간 사 오늘날 공적 또는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기제인 온라인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발현되는 여성에 대한 비하, 비난, 혐오, 폭력 표현들은 더 이상 특정 사건이나 특정 여성에 국한되지 않으며, 이제는 여성혐오 현상으로 범람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를 매개로 하는 선정적 영상들 역시 여성을 대상화 혹은 도구화하고 있으며, 이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어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본 연구는 온라인의 다양한 공간을 모니터링하여 성차별적이고 유해한 공간의 실체를 파악하였습니다. 사이트별로 성차별성의 대상과 유형, 이와 관련 되는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탐색하였으며 텍스트마이닝 작업을 통하여 온라인 성차별성과 관련된 토픽과 키워드를 도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온라인 공간에 대한 모니터링이 수행되기를 바라며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형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온라인 성차별 해소를 위하여 다양한 정책방안을 연구결과로 제시 하였습니다. 이 개선방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 포털 사이트 및 온라인 언론사,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를 위해 온라인 모니터링 작업에 기꺼이 참여해주신 모니터링 요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온라인의 성차별성에 관심 가져주시고 모니터링 과정 중에서도 좋은 의견으로 함께 해주신 모니터링 요원 덕분에 연구 작업이 더욱 충실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년 동안 본 연구에 전념해주신 연구진의 수고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5 끝으로 누구라도 차별받지 않고 양성이 자유롭게 온라인 세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후속연구들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2015년 10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 장 이 명 선

6 연구요약 Ⅰ. 서론 1. 연구의 목적 이 연구에서는 온라인에서 접근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모니터링하여 온라인 성차별성의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온라인 사이트별로 성차별성의 대상과 유형, 그리고 관련되는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밝힌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러 관련 단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도구를 개발하고자 한다. 아울러 텍스트 마이닝을 통하여 온라인 성차별성과 관련한 토픽과 키워드를 도출하고자 한다. 2. 연구 내용 가. 온라인 성차별성 개념 도출 1) 온라인 성차별성의 배경 2) 온라인 성차별성의 정의 나. 모니터링 도구 개발 및 모니터링 1) 온라인 성차별성의 작동화 가) 온라인 성차별성의 범주화: 성별 고정관념, 특정 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 성역할에 대한 불만 나) 온라인 성차별성의 유형: 의견/주장, 비난/비하, 혐오/폭력 2) 내용별 도구 개발 언어와 영상으로 나누어 각각의 도구를 개발하였다. i

7 3) 모니터링 모니터요원을 모집하여 교육한 후 선정한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다. 온라인 성차별성 현황 분석 포털 사이트의 뉴스기사, 영상, 커뮤니티나 카페의 게시글, 댓글, 그리고 인터넷 TV의 채팅글 등 공개되는 성차별적 글과 영상의 성차별성을 분석하였다. 사이트별 성차별성을 제시하고 차이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모든 사이트를 통틀어 나타나는 성차별적 토픽과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라. 온라인 성평등성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 1) 온라인 언론의 책임성 강화 2) 포털 사이트 및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역할 강화 3) 온라인 광고 자율심의 성차별성 조항 포함 및 구체화 4) 온라인 심의에서 성차별성 기준 포함 5) 성차별 조항 추가한 혐오표현금지법 제정 6) 제작자 성평등의식 교육 및 지침 마련 3. 연구방법 가. 문헌연구 1) 개념 성차별의 철학 개념적 논의, 온라인 문화의 특성, 성별 고정관념 등에 관한 문헌을 참고하였다. 2) 제도와 규제 관련 방송통신 및 온라인 신문 관련 심의 및 규제 내용, 의료 광고 자율 규제 내용 ii

8 및 국회 발의안 등을 참고하였다. 나. 모니터링 모니터링은 예비 모니터링과 본 모니터링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1) 예비 모니터링 예비 모니터링은 모니터링 도구를 만들기 위해 3월부터 4월 사이에 실시하였다. 예비 모니터요원은 연구진과 미디어 관련 여성단체장, 여성학과 석사 과정 학생 2명, 그리고 온라인 모니터링에 경험이 많은 온라인 기반 프리랜서 1명으로 구성 되었다. 모니터링 대상인 뉴스포털사이트, 커뮤니티/카페, 그리고 인터넷방송(아프 리카 TV)의 콘텐츠를 각각 2주씩 모니터하였고 결과를 같이 논의하였다. 2) 본 모니터링 본 모니터링은 5월 14일에서 6월 24일까지 6주 동안 실시하였다. 모니터링 대상은 3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뉴스와 댓글, 그리고 영상, 10개 커뮤니티와 카페의 게시글과 댓글, 그리고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 TV의 채팅 내용이다. 13명의 모니터요원이 돌아가며 모든 사이트를 모니터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다. 모니터링 요원 교육 여섯차례에 걸쳐 온라인 성평등성 개념을 설명하고 성차별적 콘텐츠의 사례를 통해 모니터요원 사이의 견해 차이를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신뢰도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라. 텍스트 마이닝: 토픽과 키워드 도출 세 유형의 사이트를 종합하여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토픽과 키워드를 도출 하였다. iii

9 마. 자문회의 사이트 운영자, 시민단체, 관련법 연구자, 미디어 연구자, 관련 정책 집행자 등을 대상으로 자문회의를 수행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온라인 성차별성의 맥락화 온라인 성차별성은 성차별의 논의 중 최근에 나온 것으로 기존의 성차별 논의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어떻게 맥락화될 수 있는지 논한다. 기존의 성차별 논의를 소개하고 온라인 성차별성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해 이의 특성을 설명하며 온라인 성차별성의 정의를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의 성차별성을 용인하게 하는 온라인 문화의 특성을 설명한다. 2. 온라인 성차별성과 성별 고정관념 온라인 성차별성의 근거가 되는 고정관념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성별 역할, 신체적 특성(외모), 속성별 고정관념, 그리고 특정 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 그리고 성역할에 대한 불만으로 나누어 본다. Ⅲ. 온라인 성차별성의 현황 1. 개요 성차별성에 있어 온라인은 한 종류의 실로 짜여진 동질의 세계가 아닌 군데군데 강한 성차별성이라는 얼룩이 떨어져 있는 이질성이 강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비율의 성차별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이트 에서는 성차별성이 별로 없는데 비해 특정한 사이트에서는 과도한 성차별성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이트별, 그리고 사이트 안에서도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성차별성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iv

10 2. 사이트별 성차별성 가. 인터넷 방송 뉴스 사이트, 커뮤니티/카페 사이트, 인터넷 방송 사이트를 비교해볼 때 가장 성차별성이 높은 곳은 인터넷 방송이다. 본 연구에서는 아프리카 TV를 분석하였 는데 모니터링한 149개의 방송 중 85개의 방송, 즉 57%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볼 수 있었다. 모니터링 표집 기준이 랭킹 상위 300위 안에 드는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단 아프리카 TV를 이용하면 성차별성과 마주칠 확률이 50% 이상이 라고 할 수 있다. 성차별적 방송 중에서는 10분 동안 방송을 본다고 하면 성차별적 발언의 수가 평균 8.4회였으며 가장 많은 경우 63회로 대단히 높은 용량의 성차별 성을 흡수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J가 여성일 경우 성차별적 발언을 만나게 될 확률은 더욱 커진다. 여성 BJ가 진행하는 방송 중 68.8%가 성차별적인데 이는 남성 BJ 방송의 경우 42.1%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다. 나. 뉴스 사이트 뉴스 사이트의 성차별성은 기사보다는 영상에서 더 두드러진다. 포털에서 많이 보는 기사 중에서는 3.5%가 성차별성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포털 페이지에서 성차별적 영상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27.6%이다. 여기서 성차별적 영상은 광고 이거나 영상기사 혹은 포토갤러리 같은 것이다. 포털별로 성차별적 영상을 볼 수 있는 확률은 다른데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이는 포털에서는 페이지의 67.5%에서 성차별적 영상이 발견되었다. 기사를 공급한 출처 언론사의 페이지를 보면 모니터한 720페이지 중 70.1%인 505페이지에서 성차별적 영상이 있었으며 이는 77개 언론사 중 56개 언론사의 페이지다. 이 중 34개의 언론사의 경우 모니터링한 모든 페이지 에서 성차별적 영상이 발견되었다. 이들 언론사에서는 페이지 당 성차별 영상의 수도 많았는데 최고 23.4개이었다. 뉴스 사이트에서 성차별성의 경험을 높이는 것은 댓글이다. 전체 댓글 중 성차별적 댓글의 비율은 2.6%로 그 자체로 높지는 않지만 어떤 뉴스를 보는가에 따라 성차별적 댓글을 만날 비율은 몇 배 높아진다. 예를 들어 성차별적 기사를 봤을 때 그 기사에 달린 성차별적 댓글의 평균수는 13.5개이고 성차별적 영상이 달린 기사에 달린 성차별적 댓글의 평균수는 10.7개다. 또한 기사의 영역별로도 편차가 있는데 연예기사의 경우 평균 6.6개다. 또한 뉴스기사의 성차별성 유형은 대부분이 v

11 의견/주장 수준인데 반해 댓글은 의견/주장 42.6%, 비난/비하 40.3%, 혐오/폭력이 17.1%로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 커뮤니티와 카페 커뮤니티와 카페도 내부 이질성이 높은 사이트들이다. 과반수 이상의 사이트 에서는 성차별성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은 반면 3 4개 사이트는 과도한 성차별 성을 보였다. 게시글을 중심으로 보면 모니터링한 10개의 커뮤니티/카페 중에서 6개가 성차별적 게시글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반면에 3개 사이트는 20%를 넘었다. 댓글을 중심으로 보면 역시 6개 사이트는 10% 미만이고 가장 높은 곳은 25.5%, 다음이 19.2%, 그리고 15.6% 순이었다. 즉, 성차별 비율이 높은 곳은 게시글 당 성차별 댓글이 60개와 71개로 나타났다. 또 성차별 유형을 보면 혐오/폭력 유형의 비율이 게시글에서는 높게는 50%까지, 댓글에서는 68.6%까지 나타났다. 이용자의 성별 비율과 성차별성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성차별성이 높은 사이트는 남성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다. 다음으로는 성차별성이 높은 곳은 한쪽 성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지 않은 성중립적 사이트이었다. 성차별적 생각의 근거가 되는 성별 고정관념을 보면 뉴스기사, 댓글, 커뮤니티 게시글, 댓글, 그리고 아프리카 TV의 채팅에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인다. 뉴스 기사에서는 여성에게는 외모가 중요하다 와 여성은 성적 대상이다 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댓글에서는 여성은 외모 가꾸기 성형에 몰두한다 가 가장 높았다. 반면에 커뮤니티/카페의 게시글에서는 여성은 성적 대상이다 가, 댓글에서는 여성에게는 외모가 중요하다 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프리카 TV에서도 역시 여성에게는 외모가 중요하다 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 공통점 가. 여성 차별 지배적 이처럼 사이트 유형별로 차이와 함께 공통점도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차별 대상에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고정관념도 대부분 여성에 대한 것이다. 또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지만 여성에게 차별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 뉴스기사의 76%, 뉴스 사이트 페이지 영상의 100%, 댓글의 73%, 커뮤니티 게시글의 80%, 댓글의 71.9%, 아프리카 TV 발언의 82%가 여성을 vi

12 차별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온라인에서의 성차별성은 많은 부분 여성을 겨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적 태도가 온라인에서는 여성에 대한 비하/ 비난, 혐오/폭력적 표현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앞의 키워드 분석에서 잘 나타난다. 키워드란 일정 이상의 출현빈도를 가지는 단어인데 여기서 혐오와 비하의 표현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이러한 혐오, 비하적 표현들은 온라인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포착할 수 없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김치녀 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부정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김치 와 여성을 표현하는 녀 를 결합하였을 때 이는 한국 여성 전체에 대한 비하와 무조건적인 혐오감을 함축 한다. 키워드를 통해 포착할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은 여성에 대한 대상화인데 이는 성차별 영상의 분석에서 드러나는 결론과도 일치한다. 성차별적 영상은 여성을 성적으로 도구화하는 것, 여성의 몸을 지나치게 노출하는 것, 그리고 여성의 몸을 분절화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각각 여성이 남성의 성적 욕망을 위한 도구로 표현되는 것과 여성의 몸을 보는 사람의 시각적 쾌락을 위해 부위별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키워드에서도 엉덩이, 입술, 다리, 허벅지, 가슴, 골반, 혀, 털, 피부 처럼 여성의 몸을 부위별로 조각조각 나누는 분절화 현상이 뚜렷이 보이고 있다. 여성을 한 인간으로서 총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부위별로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또 벌리다, +넣다, 느끼다 처럼 성적 행위의 대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여기에 더럽다, 쓰레기+같다, 퇴물 같이 비하하는 표현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의 여성의 대상화는 시각적, 청각적 메시지가 결합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나. 남성에 대한 차별 또 남성에 대한 성차별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의 성차별 대상이 대부분 여성이지만 남성에 대한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뉴스 댓글 에서는 남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가 전체 중 5.3%이었고 커뮤니티/카페 댓글 에서는 남성과 관련해서도 외모가 중요하다 가 13.7%의 비율을 보였다. 아프리카 TV에서도 남성 외모가 중요하다 가 11.0%로 남성관련 고정관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남성에게도 외모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온 것은 우리 사회의 vii

13 외모지상주의 현상을 잘 보여준다. 물론 여성에서처럼 외모가 부족한 것을 비하의 재료로 삼는 정도는 아니지만 남성의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며 특히 잘생긴 남성에 대한 부러움을 표시함으로써 외모가 여성에게뿐만 아니라 남성에 게도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또한 남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적지 않은 빈도로 나타난다. 뉴스 댓글에서는 남성 전체, 집단에 대한 부정적 태도, 남성 정치인, 전문가에 대한 부정적 태도, 남성에 대한 욕설 등을 모두 합해 15.3%에 달했다. 이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보다는 낮지만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혐오를 일으키는 태도의 일환으로서 주의를 요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 토픽과 키워드 본 연구에서 도출된 토픽은 여성 외모와 관련한 여성에 대한 비하와 대상화, 남성 외모에 대한 관심, 여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남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여성 속성에 대한 고정관념,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 그리고 여성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태도의 7개가 도출되었다. 이는 데이터의 성차별성이 남성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비하와 혐오의 차원에서 나타남을 잘 보여준다. 성차별적 키워드는 본문에 제시하고 있다. Ⅳ. 온라인 성차별 해소 방안 가. 온라인 언론의 책임성 강화 온라인 언론사 자체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스스로 성차별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니터링한 77개의 언론사 중 21개의 언론사 페이지에서는 아무런 성차별적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이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온라인 언론사들의 개별적인 책무성 강화와 함께 온라인 언론단체의 책무성 강화도 중요하다. 현재 36개의 회원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온라인 언론의 자율규제를 담당하고 있는데 성차별성 관련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viii

14 나. 포털 사이트 및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역할 강화 온라인의 성차별성 해소를 위해 포털 사이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 치지 않다. 성차별성이 낮게 나타난 포털은 자체적으로 이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정민하, 2014). 따라서 성차별성이 높게 나타난 포털사는 하루 빨리 성차별 해소 정책을 마련하여 실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는 키소(KISO) 차원에서 이루어질 때 상생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키소는 2008년 포털 자율규제협의회 로 출발하여 현재 주요 포털과 UGC (user generated contents) 회원 1), 아프리카 TV 등 11개 회원사가 있다. 키소의 주요 기능은 정책결정/심의결정을 통한 회원사 게시물 자율규제지원 으로서 회원사 등으로부터 요청받은 인터넷 게시물 처리정책에 관한 사항 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있다( 따라서 금칙어 명단 2) 에 성차별적 단어를 보완하거나 공동으로 성차별성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함 으로써 포털 사이트 정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 외에 키소 산하 조직으로서 온라인광고심의위원회를 두고 온라인 광고 자문 및 심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성차별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아 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다. 온라인 광고 자율심의에 성차별성 조항 포함 및 구체화 현재 온라인 광고 심의를 자율심의하고 있는 한국인터넷광고심의기구인 한국 온라인광고협회의 심의규정은 성차별성 에 관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인터넷광고심의규정(한국온라인광고협회, 제6조는 인간의 생명, 존엄성 및 문화의 존중 등 에 관한 사항으로 10. 특정 성을 비하 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표현 을 하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니터링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실제로 이런 조항이 잘 적용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18조 6항 청소년에게 배포 금지되는 인터넷 광고 중 성차별성 을 포함하여야 한다. 성차별성의 개념을 구체화하는 조항을 마련하고 1) 회원들이 나누는 정보가 중요 콘텐츠인 정보공유 커뮤니티를 말함. 뽐뿌, 오늘의 유머, SLR 클럽, 클리앙 등이 있다. 2) 본 모니터링을 통해 파악한 추가해야 할 금칙어는 오크녀, 인조인간, +아#몰랑, + 된장녀, 꽃뱀, 성괴, +년,닭,+폐#년,녀,페미, +(시)충, 낙태, 보지, 보지년, 미친년, + 김치#녀, 씨#발#년, +한국#여자, +아#몰랑, +노#답, +된장녀, 씹 등이 있다. ix

15 또 이 조항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할 것이다. 또 업계마다 온라인 광고를 포함한 모든 광고에 대한 업계의 광고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는 대체로 앞의 인터넷광고심의규정에 준하고 있는데 온라인 광고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계의 광고에는 특별히 성차별성이나 여성대상화를 금지하는 항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성형 관련 광고의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해 의료광고의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 의위원회 심의기준(대한의사협회, 2014, org/_front_/index.php)에는 소비자 현혹 및 오인 을 금하는 조항이 있는데 여기에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광고 에 대한 금지조항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라. 온라인 심의에서 성차별성 기준 포함 현재 온라인 심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 제44조 7항에서 정하는 음란, 명예훼손, 사이버스토킹, 해킹/바이러스 유포, 청소년 유해매체물 표시의무 위반, 도박 등 사행행위, 국가기밀 누설, 국가보안법 위반, 범죄 관련 정보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항에는 성차별성 금지 항목이 없다. 만약 성차별성이 너무 모호하다면 성폭력이나 혐오의 표현에 대한 금지가 필요할 것이다. 또 이 규정에서 언급하고 있는 청소년 유해매체물의 정의에도 성차별성을 포함 시킬 필요가 있다. 청소년유해매체물은 청소년보호법 제7조 및 11조에 의하여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으로 결정 확인하거나 방송통신심의 위원회 등 각 심의기관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으로 심의 확인하여 고시한 매체물 (ibid., 8) 인데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 조건에 성차별에 근거한 비하, 폭력적 표현 을 추가할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 성차별조항 추가한 혐오표현금지법 제정 현재 온라인에서 발견되는 비하와 혐오 표현의 수위는 사회의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도 현재로서는 온라인상의 발언을 언론의 자유의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어 발언자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상대의 성별에 근거한 혐오발언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전술했듯이 이미 발의된 혐오금지법 을 발전시킬 수도 있는데 이때 성차별 을 혐오의 근거로 포함 시켜야 한다. x

16 바. 사회적 감시 및 의제화 성차별성 특히 성별에 근거한 비하와 혐오발언은 온라인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형성하게 할 수 있고 성별 갈등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성별에 근거한 비하, 혐오적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 그리고 양성 사이의 관계는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며 상대의 손실로 인해 이익을 얻게 되는 영점 게임도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성차별적 표현에 대한 모니터링이 정기적 으로 행해져야 한다. 본 연구에서처럼 모니터링 사업을 하고 이를 위해 모니터링 요원을 교육시키는 것 자체가 성차별 의식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모니터링 도구를 가지고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참여하여 모니 터링을 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여성정책 연구원에서 시민단체를 교육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 제작자 성평등의식 교육 및 지침 마련 온라인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자, 사진기자, 광고대행사들은 온라인 성차별 성에 일차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성차별적 기사나 영상, 광고를 만드는 이들의 목적은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성차별적 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성차별성에 대해 교육 하고 성차별적 콘텐츠를 만들지 않도록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현실적 으로 온라인 콘텐츠의 성차별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온라인에 사진을 공급하는 사진기자는 프리랜서일 경우가 많고 광고대행사도 영세하여 이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자료와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포털의 협조를 얻어서 포털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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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목 차 Ⅰ. 서 론 1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3 2. 연구내용 5 가. 온라인 성차별성 개념 도출 5 나.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과 도구 개발 5 다. 온라인 성차별성 현황 분석 6 라. 온라인 성차별성 해소를 위한 정책 방안 7 3. 연구방법 7 가. 문헌연구 7 나. 모니터링 8 다. 텍스트 마이닝과 토픽/키워드 도출 9 라. 모니터링 요원 교육 10 마. 자문회의 연구의 제한점과 기대효과 10 Ⅱ. 이론적 배경 온라인 성차별성의 맥락화 15 가. 기존의 성차별성 논의와 온라인 성차별성 15 나. 온라인 성차별성 선행연구 19 다. 온라인 성차별성의 정의 21 라. 성차별을 용인하는 온라인 문화의 특성 온라인 성차별성과 성별 고정관념 34 가. 성별 고정관념 34 나. 고정관념의 요소와 차원 38 xiii

19 Ⅲ. 방법론 모니터링 도구 개발 47 가. 모니터링 대상 47 나. 언어적 성차별성 모니터링 도구 47 다. 영상 표현 모니터링 도구 모니터링 일정과 모니터요원의 교육 55 가. 모니터링 일정 55 나. 모니터요원 구성과 교육 텍스트 마이닝과 토픽/키워드 도출 62 가. 개요 62 나. 분석 절차 63 Ⅳ. 온라인 성차별성의 현황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성차별성 71 가. 포털 사이트의 성차별성 71 나. 출처 언론사 사이트의 성차별성 92 다. 소결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차별성 113 가. 개요 113 나. 게시글의 성차별성 114 다. 댓글의 성차별성 120 라. 소결 인터넷 방송(아프리카 TV)의 성차별성 139 가. 개요 139 나. 성차별성의 규정 및 표집 141 다. 모니터링한 방송의 특성 142 라. 성차별성 145 마. 소결 165 xiv

20 4. 토픽과 키워드 도출 온라인 성차별성 현황 174 Ⅴ. 온라인 성차별성 해소 방안 온라인 성차별성을 유발하는 주체들 181 가. 포털 사이트 운영자 181 나. 댓글 게시자 183 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184 라. 온라인 언론사 184 마. 콘텐츠 제작자 185 바.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성차별성 개선을 위한 국내외 노력 186 가. 국가 혹은 공적 기관의 온라인 문화 개선 노력 186 나. 인터넷 기업의 자율 규제 187 다. 시민단체의 캠페인과 국제적 협력 온라인 성차별성 해소를 위한 정책 제언 191 가. 온라인 언론의 책임성 강화 191 나. 포털 사이트 및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역할 강화 192 다. 온라인 광고 자율심의에 성차별성 조항 포함 및 구체화 193 라. 온라인 심의에서 성차별성 기준 포함 194 마. 성차별조항 추가한 혐오표현금지법 제정 195 바. 사회적 감시 및 의제화 195 사. 제작자 성평등의식 교육 및 지침 마련 196 참고문헌 197 xv

21 부 록 207 부록 1. 모니터링 도구 209 Abstract 245 xvi

22 표 목 차 <표 Ⅰ-1> 모니터링 분량 (1set 기준) 9 <표 Ⅲ-1> 언어적 성차별성 모니터링 도구1: 성차별의 유형 50 <표 Ⅲ-2> 언어적 성차별성 모니터링 도구2: 성차별적 현상의 범주 51 <표 Ⅲ-3> 영상적 성차별성 모니터링 도구-성적 대상화의 유형 55 <표 Ⅲ-4> 모니터링 대상 56 <표 Ⅲ-5> 모니터링 대상 커뮤니티 카페 59 <표 Ⅲ-6> 모니터링 일정 61 <표 Ⅲ-7> 불용어 및 유의어 처리 예(커뮤니티) 66 <표 Ⅳ-1-1> 기사내용의 성차별성-포털 뉴스영역별 73 <표 Ⅳ-1-2> 기사내용의 성차별성-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유형 74 <표 Ⅳ-1-3> 기사영상의 성차별성 포털 뉴스영역별 75 <표 Ⅳ-1-4> 성차별적 기사영상의 유형 76 <표 Ⅳ-1-5> 포털 페이지의 성차별성 (성차별적 페이지수/전체 페이지수) 77 <표 Ⅳ-1-6> 포털 페이지의 성차별성 (성차별적 페이지수/전체 페이지수: 여성) 79 <표 Ⅳ-1-7> 포털 페이지의 성차별성 (성차별적 페이지수/전체 페이지수: 남성) 79 <표 Ⅳ-1-8> 포털 페이지 성차별적 영상의 유형 80 <표 Ⅳ-1-9> 포털 페이지의 성차별적 영상수(평균) 포털별 81 <표 Ⅳ-1-10> 포털 페이지의 성차별적 영상수(평균) 뉴스영역별 81 <표 Ⅳ-1-11> 모니터링 대상 댓글 82 <표 Ⅳ-1-12> 모니터링 대상 댓글 포털별 82 <표 Ⅳ-1-13> 모니터링 대상 댓글 뉴스영역별 82 <표 Ⅳ-1-14> 성차별적 댓글-포털별 83 <표 Ⅳ-1-15> 성차별적 댓글-뉴스영역별 83 xvii

23 <표 Ⅳ-1-16> 성차별적 댓글-고정관념별 성차별유형별 86 <표 Ⅳ-1-17> 기사내용의 성차별성에 따른 성차별적 댓글수 91 <표 Ⅳ-1-18> 기사영상의 성차별성에 따른 성차별적 댓글수 92 <표 Ⅳ-1-19> 기사영역에 따른 성차별적 댓글수 92 <표 Ⅳ-1-20> 기사내용의 성차별성 출처 언론사별 93 <표 Ⅳ-1-21> 출처 언론사 페이지의 성차별성 출처 언론사별 97 <표 Ⅳ-1-22> 출처 언론사 페이지의 성차별적 영상수(평균) 출처 언론사별 101 <표 Ⅳ-1-23> 유형별 성차별적 영상사례 108 <표 Ⅳ-2-1> 커뮤니티/카페 게시글과 댓글수 114 <표 Ⅳ-2-2> 커뮤니티/카페별 성차별성 114 <표 Ⅳ-2-3> 게시글의 성차별 유형 115 <표 Ⅳ-2-4> 커뮤니티/카페별 성차별 유형 116 <표 Ⅳ-2-5> 게시글 내용의 성차별성-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유형 118 <표 Ⅳ-2-6> 댓글의 성차별성 121 <표 Ⅳ-2-7> 커뮤니티/카페별 댓글의 성차별성 유형 121 <표 Ⅳ-2-8> 댓글의 성차별성-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유형 126 <표 Ⅳ-2-9> 성차별적 댓글 사례 132 <표 Ⅳ-2-10> 게시글의 성차별성 유무에 따른 댓글의 성차별성 135 <표 Ⅳ-2-11> 총 댓글수와 성차별적 댓글수간의 상관관계 135 <표 Ⅳ-2-12> 커뮤니티/카페별 성차별적 댓글수 136 <표 Ⅳ-2-13> 성차별 유형별 평균 성차별적 댓글수 137 <표 Ⅳ-3-1> 모니터링 대상의 방송주제 142 <표 Ⅳ-3-2> 모니터링한 방송의 BJ 성별 및 방송주제 143 <표 Ⅳ-3-3> 성차별적 발언이 나타난 방송 비율 146 <표 Ⅳ-3-4> 성차별적 발언이 나타난 방송 비율(방송 주제별) 147 <표 Ⅳ-3-5> 성차별적 발언이 나타난 방송 비율(BJ 성별 및 방송주제별) 148 <표 Ⅳ-3-6> 성차별적 발언 건수(BJ 성별) 149 <표 Ⅳ-3-7> BJ 성별에 따른 성차별적 발언 개수(T 검정) 150 xviii

24 <표 Ⅳ-3-8> 방송 주제에 따른 성차별적 발언 개수(ANOVA) 150 <표 Ⅳ-3-9> 방송 주제 및 BJ성별 성차별적 방송 건수 대비 성차별적 평균 발언 개수 151 <표 Ⅳ-3-10> 성차별적 발언 고정관념별 성차별유형별 154 <표 Ⅳ-3-11> 반복 표현의 횟수 분포 163 <표 Ⅳ-3-12> 성차별 발언 중 반복 횟수가 1회 이상인 방송의 BJ 성별 및 방송 주제별 분포도 163 <표 Ⅳ-3-13> 성차별적 발언 중 방송내용과의 관련성 분포도 165 <표 Ⅳ-4-1>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성차별적 키워드 도출 결과 171 xix

25 그 림 목 차 [그림 Ⅰ-1] 텍스트 마이닝 방법론 10 [그림 Ⅱ-1] 성차별과 고정관념과의 관계 38 [그림 Ⅱ-2] 성별 고정관념의 대상/요소/차원 44 [그림 Ⅲ-1] 성차별적 현상 48 [그림 Ⅲ-2] 텍스트 마이닝 절차 63 [그림 Ⅲ-3] 단어 문서 행렬 65 [그림 Ⅳ-1-1] 의견/주장 표현의 성별 대상 90 [그림 Ⅳ-1-2] 비하/비난 표현의 성별 대상 90 [그림 Ⅳ-1-3] 혐오/폭력 표현의 성별 대상 91 [그림 Ⅳ-1-4] 성차별적 영상 사례 [그림 Ⅳ-1-5-1] 성차별적 영상 사례 2(페이지 우측) 106 [그림 Ⅳ-1-5-2] 성차별적 영상 사례 2(페이지 하단) 107 [그림 Ⅳ-3-1] 모니터링한 방송의 BJ 성별 및 방송 주제별 분포도 143 [그림 Ⅳ-3-2] 방송 시간대별 주제 분포도 144 [그림 Ⅳ-3-3] 모니터링 대상의 방송 시간대 분포도(BJ 성별) 145 [그림 Ⅳ-3-4] 성차별적 발언이 나타난 방송 비율 146 [그림 Ⅳ-3-5] 성차별적 방송의 BJ 성별 분포도 147 [그림 Ⅳ-3-6] 성차별 유형별 분포 151 [그림 Ⅳ-3-7] 성차별 유형별 분포 의견/주장 내 차별 대상의 성비 152 [그림 Ⅳ-3-8] 성차별 유형별 분포 비하/비난 내 차별 대상의 성비 152 [그림 Ⅳ-3-9] 성차별 유형별 분포혐오/폭력 내 차별 대상의 성비 153 [그림 Ⅳ-3-10]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관련한 성차별적 발언의 유형별 분포 160 [그림 Ⅳ-3-11] 남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과 관련한 성차별적 발언의 유형별 분포 162 [그림 Ⅳ-4-1] 온라인 성차별성의 7개 토픽 170 xx

26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3 2. 연구내용 5 3. 연구방법 7 4. 연구의 제한점과 기대효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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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Ⅰ. 서 론 3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많은 사람들에게 온라인은 세상으로의 통로이며 동시에 세상의 축소판으로 기능한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세상의 소식을 알게 되고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표출되고 형성되는 의견과 안건은 사람들의 의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이 온라인 문화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이유이다. 성차별성은 온라인 문화의 부정적 측면 중 하나다. 디지털 기술의 도래가 이전에 존재하던 남녀 사이의 물리적, 경제적, 기술적 불평등을 해결하리 라는 장밋빛 낙관론과는 달리 오늘날 온라인은 여전히 성차별적이다. 물론 여성의 기술적, 경제적 약진으로 인해 여성의 온라인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온라인 콘텐츠의 적지 않은 부분이 성차별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나아가 극단적인 여성비하나 혐오의 표현들까지 존재하고 있다. 특히 뉴스 기사나 게시글에 달리는 댓글에서는 극단적인 차별적 관념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통해 드러나 보는 사람들의 정서적 안녕을 해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좀 더 공적인 담론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에서도 여성을 대상화하는 제목 이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뉴스와 같은 페이지에 실리는 광고에서도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영상까지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들은 이러한 성차별적 콘텐츠에 불편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상하거나 나아가 모욕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성차별적 영상처럼 단순히 눈을 돌림으로써 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댓글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 하는 경우 인신공격성 댓글 때문에 스스로 그 사이트의 이용을 접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댓글의 성차별성이 여성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소통하는 것을 막게 되는 것이다. 성차별적 콘텐츠의 폐해는 여성 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성차별적 콘텐츠는 온라인을 일상적으로 사용 하는 청소년들이 부적절한 성별 의식을 형성하게 한다. 특히 많은 성차별적 콘텐츠는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하여 여성을 비하하거나 대상화하기 때문에 남자 청소년들은 남성과 여성의 관계, 나아가 남성성의 본질이 지배적이고 폭력적인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된다. 이는 성별 갈등의 원인이

29 4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될 뿐 아니라 남성들이 자신의 남성성을 이상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왜곡된 기준에 갇히게 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일부 남성 주도적 사이트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성혐오 현상은 온라인의 성차별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미디어 에서의 성차별성은 80년대 이래로 미디어 연구나 여성 연구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으나 온라인상에서의 성차별성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모니터 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이 워낙 방대하고 이용 매체가 다중적이며 많은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어 포괄적인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 이다. 따라서 온라인 성차별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수행된 방송과 신문 같은 전통 매체의 모니터링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 성평등성 의 작동화가 필요하며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카페,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온라인 모니터링 도구는 오프라인의 모니터링과 비교할 때 온라인 화면의 비고정성,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성,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분석 도구로서 접근하기 어려운 온라인 데이터 수집과 대형 용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텍스트 마이닝 같은 빅데이터 분석 도구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온라인에서 접근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모니터링하여 온라인 성차별성의 실태를 보고자 한다. 온라인 사이트별로 성차별성의 대상과 유형, 그리고 관련되는 고정관념은 무엇인지 밝힌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도구를 개발하고자 한다. 아울러 텍스트 마이닝을 통하여 온라인 성차별성과 관련한 토픽과 키워드를 도출하고자 한다.

30 Ⅰ. 서 론 5 2. 연구내용 가. 온라인 성차별성 개념 도출 1) 온라인 성차별성의 배경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을 반영한 성차별성 개념을 도출하기 위해 성차별성의 역사적, 철학적 고찰, 온라인 기술 이용과 참여에 있어 성별 격차, 온라인 윤리와 성형평성 등의 논의를 제시한다. 2) 온라인 성차별성의 정의 오프라인의 성차별성과 비교하여 온라인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성차별 성의 개념을 정의한다. 나.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과 도구 개발 1) 모니터링 도구 개발 가) 온라인 성차별성의 작동화 (1) 온라인 성차별성의 범주화: 성별 고정관념, 특정 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 성역할에 대한 불만의 세 범주로 구성된다. (2) 온라인 성차별성의 유형: 의견/주장, 비난/비하, 혐오/폭력으로 구성된다. 나) 대상 선정 플랫폼별, 콘텐츠별로 대상을 선정하였다. 다) 내용별 도구 개발 언어와 영상으로 나누어 각각 도구를 개발하였다.

31 6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2) 모니터링 모니터요원을 모집하여 교육한 후 선정한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 링을 실시하였다. 다. 온라인 성차별성 현황 분석 본 연구에서 개발한 온라인 성차별성 개념을 가지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 기사, 영상, 커뮤니티나 카페의 게시글, 댓글, 그리고 인터넷 TV의 채팅글 등 공개되는 글과 영상의 성차별성을 분석하였다. 사이트별 성차별성을 제시 하고 서로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모니터링에서 수집된 성차별적 언어를 가지고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키워드와 토픽을 도출 하여 온라인 성차별성의 총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1)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성차별성 가) 포털 사이트의 성차별성 뉴스기사, 뉴스영상, 댓글, 포털 페이지의 성차별성을 분석하였다. 나) 출처 언론사 사이트의 성차별성 성차별적 기사의 비율과 페이지의 영상의 성차별성을 분석하였다. 2) 온라인 커뮤니티/카페의 성차별성 성차별 유형별, 고정관념별, 대상별로 댓글과 게시글의 성차별성을 분석 하고 사이트별 차이를 보았으며 성차별적 댓글의 사례를 제시하였다. 3) 인터넷 방송의 성차별성 인터넷 방송 중 아프리카 TV를 선정하여 역시 성차별 유형별, 고정관념별, 대상별로 성차별성을 분석하였고 사례를 제시하였다.

32 Ⅰ. 서 론 7 4) 성차별적 토픽과 키워드 분석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사용하여 모니터링에서 수집된 성차별적 언어를 분석하여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성차별적 토픽과 키워드를 도출 하였다. 라. 온라인 성차별성 해소를 위한 정책 방안 온라인 성차별성 해소를 위해 각 주체별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하였다. 1) 온라인 언론의 책임성 강화 2) 포털 사이트 및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역할 강화 3) 온라인 광고 자율심의 성차별성 조항 포함 및 구체화 4) 온라인 심의에서 성차별성 기준 포함 5) 성차별 조항 추가한 혐오표현금지법 제정 6) 제작자 성평등의식 교육 및 지침 마련 3. 연구방법 가. 문헌연구 1) 성차별성 개념 성차별의 철학 개념적 논의, 온라인 문화의 특성, 성별 고정관념 등에 관한 문헌을 참고하였다. 2) 제도와 규제 관련 방송통신 및 온라인 신문 관련 심의 및 규제 내용, 의료 광고 자율 규제 내용 및 국회 발의안 등을 참고하였다.

33 8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나. 모니터링 1) 일정 예비 모니터링과 본 모니터링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2) 대상 선정 및 표집 가) 플랫폼 모니터 대상이 되는 플랫폼은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카페, 인터넷 TV (아프리카 TV)다. 포털사이트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세 곳이다. 커뮤 니티와 카페는 포털 사이트보다는 좀 더 이용자들 사이의 응집력이 있는 곳으로 특히 카페는 커뮤니티보다 좀 더 폐쇄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커뮤 니티와 카페는 사용자의 성별을 고려하여 남성지배적 커뮤니티 두 곳, 남성 지배적 카페 두 곳, 여성 지배적 커뮤니티 두 곳, 여성 지배적 카페 두 곳, 그리고 중립적 커뮤니티 두 곳을 선정하였다. 나) 대상 (1) 뉴스 사이트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뉴스기사, 영상 및 광고, 해당 댓글과 해당 뉴스기사의 출처 사이트 페이지의 영상 및 광고를 대상으로 하였다. (2) 커뮤니티 및 카페 게시글과 해당 댓글을 모니터링하였다. (3) 아프리카 TV 아프리카 TV에서 제시하고 있는 상위 300위 이내 BJ들의 방송 및 실시간 채팅을 모니터링하였다.

34 Ⅰ. 서 론 9 다) 분량 모니터링은 1set를 기준으로 수행, 1인 주 2set 실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표Ⅰ-1> 모니터링 분량 (1set 기준) 분류 뉴스 1set 분량 - 정치, 사회, 연예, 스포츠 4개 영역 중 1개 영역의 상위랭킹 10개 기사와 각 200개 댓글 (추천순), 기사별 영상 및 광고 - 원 사이트 페이지의 영상 및 광고 - 상위 랭킹 15개(혹은 10개) 게시글 및 많이 읽은 댓글 각 100개(혹은 150개) 커뮤니티/ 카페 아프리카 TV 커뮤니티/카페별 게시판 및 게시글 수 1 일베: 일베(일간베스트) 인기 게시글 15개 2 엠엘비파크: 메일 페이지 하단 최다리플순 게시글 10개 3 82cook: 자유게시판 왼쪽 사이드 최근 많이 읽은 글 15개 4 다음아고라: 메인화면 내 많이 본 글 토론, 이야기, 즐보드 각 5개씩 15개 5 네이트 판: 메인화면 내 톡커들의 선택(명예의 전당) 게시글 15개 6 아이러브사커: 다음 메인페이지 내 지금인기글 10개 7 쭉빵카페: 다음 메인페이지 내 지금인기글 10개 8 레몬테라스: 메인페이지 왼쪽 상단 베스트게시물 중 공동구매 및 서비스 정보 등을 제외한 게시글 15개 9 디젤매니아: 메인페이지 왼쪽 상단 베스트게시물 중 공동구매 및 서비스 정보 등을 제외한 게시글 15개 10 베스티즈: 메인화면 내 붉은 글씨로 표시된 베스트 게시물 각 5개씩 총 10개 게시물 - BJ 5인의 각 10분간 방송 및 실시간 채팅 다. 텍스트 마이닝과 토픽/키워드 도출 텍스트 마이닝을 위해서는 보통 온라인의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수동 혹은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모니터링에서 수동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가지고 형태소 분석, 의미정보 변환 및 추출, 그리고 키워드 및 토픽 분석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35 10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그림Ⅰ-1] 텍스트 마이닝 방법론 라. 모니터링 요원 교육 여섯 차례에 걸쳐 온라인 성평등성 개념을 설명하고 성차별적 콘텐츠의 사례를 통해 모니터요원 사이의 견해 차이를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마지막 으로 신뢰도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마. 자문회의 사이트 운영자, 시민단체, 관련법 연구자, 미디어 연구자, 관련 정책 집행자 등을 대상으로 자문회의를 수행하였다. 4. 연구의 제한점과 기대효과 본 연구는 모니터링을 주 방법론으로 하고 있다. 모니터링은 정성적 정보를 정량적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모니터 요원들 사이의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성차별성은 일상에서 쉽게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이념적인 이슈로서 성별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 없이는 그 개념 을 작동화하기 어렵다. 또 보는 사람의 성차별적 태도에 따라 어떤 정보가 성차별적인지 아닌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법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니터요원들과 수차례에 걸친 워크샵을 진행하고

36 Ⅰ. 서 론 11 신뢰도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방법론의 한계는 존재한 다고 하겠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차별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이 개념을 일반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처럼 여성에 대한 혐오적 태도가 횡행하고 있을 때 이 연구의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온라인 이용자들이 스스로 성차별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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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Ⅱ. 이론적 배경 1. 온라인 성차별성의 맥락화 온라인 성차별성과 성별 고정관념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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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Ⅱ. 이론적 배경 온라인 성차별성의 맥락화 가. 기존의 성차별성 논의와 온라인 성차별성 온라인은 비교적 최근에 존재하기 시작한 영역이며 따라서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 혹은 최소한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성차별은 성차별이라는 점에 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현상 일 수 있고 그래서 새로운 정의를 필요로 한다. 성차별이란 성에 기반한 공평하지 않은 대우를 말한다. 그런데 남녀 사이 에 어떤 점이 공평한 것이고 어떤 점이 공평하지 않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남녀의 관계를 어떻게 전제하는지, 남녀의 차이를 어떻게 보는지, 혹은 차 이를 보지 않는지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다. 일반적인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평등의 개념도 본체적 평등(Turner, 1986, 45), 일관성으로서의 평등 (ibid., 22), 기회의 평등, 그리고 결과의 평등 등 다양하듯 젠더관계에서도 차별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균등대우 를 요구해왔다. 여성주의 철학자인 낸시 프레이저(Fraser & Honneth, 2003)는 여성은 재화 와 권력에서 불공평한 분배와 가치에 있어 평가절하라는 이중적 차별을 받 은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보통의 사회적 차별은 고전적 맑스경제학에서 말 하는 경제계급에 의한 차별이거나 혹은 웨버의 사회학에서 말하는 사회지 위에 의한 차별인데 여성에 대한 차별은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이종(hybrid) 차별이라는 것이다. 전자에 따르면 남성은 임금을 받는 생산노동에 종사하 고 여성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가사노동, 재생산노동, 혹은 무임금 가내노 동 등에 종사해옴으로써 경제적으로 하층계급을 구성했다. 다음으로 사회 지위의 차별은 여성에 대한 인정의 결여로서 여성이라는 범주 혹은 여성과 관련되는 속성에 대한 평가절하를 말한다. 즉,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가치 를 가지지 않은 인간의 범주로서 여성과 관련된 속성과 역할, 위치가 열등 한 것으로 간주되고 이로 인해 여성에 대한 성추행, 폭력, 무시, 대상화, 미 디어에서의 하찮게 묘사, 일상에서의 희롱과 경시, 공공영역에서의 배제

41 16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Fraser & Honneth, 2003, 21, 이수연, 장혜경, 김경희, 2012, 20쪽에서 재인용) 가 이루어지고 완전한 인권과 시민권의 향유(ibid., 20) 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성차별의 해소는 분배와 인정 모두에 있어서의 평등을 필요로 하며 여성의 경제 활동에 참여와 함께 여성의 존엄성과 가치 추구를 필요로 한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 걸쳐 성차별은 존재하였지만 성차별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변화해왔다. 우리의 전통사회의 경우 성차별의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남녀유별 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특히 조선시대를 지배하였 던 유교사상은 남녀관계를 위계적 관계로 보았으며 따라서 여성이 남성에 복종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특히 공적인 영역에서 여성의 존재는 인정받지 못했고 이는 여성이 사적영역에서의 역할로서만 존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반면에 가부장 질서를 지탱하는 존재로서의 여성의 역할은 인정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화와 여성해방 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성들은 여성 그리고 여성성에 대한 인정과 여성의 사회참여의 권리를 주장해왔다. 이러한 맥락 에서 성차별의 담론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지 못하게 대우받는 것에 초점 을 맞춰왔다. 즉, 교육, 직업, (재산)소유 등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에 있어 차별의 철폐를 요구해왔다. 우리나라 여성 관련 법안 중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1987) 은 여성의 남성과 평등한 경제활동권에 대 한 국가의 의무를 처음으로 명시하였다. 이러한 이슈들이 여성과 남성의 본 체적 동등성을 주장했다면 모성보호 관련 정책은 여성의 남성과 선천적이 고 생물학적이며 또한 역할적인 차이를 부각시킨 것이다. 다음으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함과 차이를 동시에 고려하고자 하는 것이 성폭력 관련 정책이 다. 이는 일반적으로 성폭력의 가해자는 남성, 희생자는 여성이 성별 차이 를 교정하는 목적과 함께 성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동등한 위치를 인정해야 할 당위성을 주장한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의 성차별 담론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직업과 관련한 차별, 정치 분야 등 사회를 대표하는 권리 관련 차별,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 지는 신체적, 정신적 폭력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외에 가정을 비롯한 사 적 영역에서의 여성에 대한 불공평한 대우와 인정의 결여에 대한 관심도

42 Ⅱ. 이론적 배경 17 없지 않았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아들과 딸에 대한 차별적 대우, 남편과 아내 에게 차별적으로 인정되는 성적 결정권, 그리고 가사노동의 불균등한 분장 등도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부부강간을 인정하는 판례처럼 이러한 사적인 문제에 대한 법적 중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대체적으로 정책적으로 중재하는 데 한계가 있어 공식적인 성차별 담론에 서는 주변적인 이슈로 밀려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의 성차별성은 어떻게 다를까? 온라인 성차별성을 논하기 위해서 우리는 온라인의 발전역사와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일별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은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생긴 공간으로 서 90년대부터 실용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의 발달은 하나의 주체가 주도했다기보다는 국가, 학계, 그리고 관심 있는 개인들의 협력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온라인의 발전방향은 계획되고 통제되었다기보다는 우 발성에 의해 결정된 측면이 크다. 인터넷이 한 중심에서 주변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이 아닌 여러 중심들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설정된 것이 대표 적인 예다. 온라인의 발전이 기술의 시장을 통한, 대중 참여적인 확산을 통 해 이루어짐으로써 온라인 참여는 기술을 구입할 수 있고,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해졌고 이러한 점에서 초기 온라인 연구에서는 성별 디지털 격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즉, 학력, 인종, 계급 등 온라인 접 근을 결정하는 변수의 하나로서 성별이 부각되었고 이런 측면에서 온라인 성차별성에 대한 초기의 논의는 기술과 자본에 따른 온라인에 접근성에서 의 성별 격차에 대한 것이었다. 온라인 접근성을 나타내는 인터넷 이용에 있어 성별 차이는 점차 줄어들 고 있지만 아직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 인터넷 이용률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에서 2000년부터 조사를 시행한 이후 계속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았고 2000 년에는 성별 이용률 차이가 13%포인트 정도였는데 2004년부터는 10~11%포 인트의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이수연, 안상수, 강혜란 2013, 44). 하지만 이 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어 아직도 성별 격차가 큰 50대 이후 인구에 비해 20대와 30대의 이용률의 차이는 2008년 이후 1% 미만으로 떨어져 성별 차 이가 거의 없(ibid., 45)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의 활동

43 18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이 다양해짐에 따라 활동 종류에 따라 성별 이용률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포털 사이트의 뉴스 및 정보검색, 인터넷방송/UCC 사이트 이용 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인스턴트 메신저, 마이크로 블로그 및 프로필 기반 서비스 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이용률을 나타내었다. 블로그/미니홈피, 커뮤니티 이용에서는 성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ibid., 105). 이처럼 온라인 이용에서의 성별 차이가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이용에서의 성차별성에 대한 논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즉, 온라인 이용률이 남성이 여성보다 높더라도 이용을 하는 플랫폼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활발한 곳도 있어 접근성과 활용능력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앞선다고 한마디로 결론 내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온라인은 성차별에서 자유로운 것일까?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성차별의 원인을 분배와 인정의 정의의 결여로 볼 때 온라인에서 분 배의 정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인정의 정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 를 낳게 한다. 온라인에서 여성문제를 논하는 연구들은 온라인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스토킹, 명예훼손, 모욕 등이 심각함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성폭력은 온라인 성희롱과 교환적으로 사용되는데 온라인상에서 대화, 메 일, 게시글 등을 통해 상대가 원치 않는 성적인 언어나 정보(의학적 내용 포함), 음란한 영상(포르노 포함)을 전달하거나 상대의 신체, 성적 관심이나 행위에 대한 언급, 상대의 성적 행위나 신체노출 요구, 성적 욕설, 성적 대 화 요구, 성추행 위협, 성관계나 성매매를 제안함으로써 불쾌감, 수치심, 혹 은 혐오감을 유발하는 행위(이수연, 이혜림, 김수아, 김하얀, 2014, 30) 로 정의할 수 있다. 온라인 스토킹은 온라인상에서 상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시도하거나 감시하는 행위, 혹은 대화, 메일, 게시글 등을 통해 대화나 만남 을 요구하거나 상대를 반복적으로 위협, 공격, 비난하는 행위(ibid., 40) 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명예훼손은 온라인상에서 대화, 메일, 게시글 등을 통 해 상대의 개인적인 정보(영상 포함)를 적시하거나 상대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ibid., 46) 라고 할 수 있다. 모욕은 상대방 에게 경멸이나 부정적 가치판단을 표현(ibid., 51) 하는 것인데 온라인에서는

44 Ⅱ. 이론적 배경 19 일방적인 비난이나 욕설 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 (성별 포함)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혐오발언도 포함한다. 이러한 온라인에서의 상대에 대한 비하, 비난, 폭력, 혐오, (성적) 대상화 같은 인권 침해적 표현들이 여성들을 겨냥하는 것은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인정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 지위, 자격을 가진 성숙하고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 고 이러한 시각이 비하, 비난, 폭력, 혐오적 표현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또한 프레이저가 언급한 남성중심주의(androcentrism)의 시각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남성이 원칙이고 기준이 되며 남성성과 연관되는 속성을 우대하고 여성성과 연관되는 것을 평가절하 하게 된다. 이는 세상을 해석 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 젠더축에 의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나. 온라인 성차별성 선행연구 이러한 고정관념적 사고와 태도는 온라인 세계에서 성차별적 콘텐츠로 구현된다. 선행연구에서는 온라인 뉴스, 광고나 온라인 비디오게임 같은 콘 텐츠에서 성차별성을 발견하였다. 미디어와 젠더에 관한 전지구적 연맹 (Global Alliance on Media and Gender) 의 국제 운영위원회 중 하나인 기독 교 커뮤니케이션 국제연합(World Association for Christian Communication, WACC) 은 5년마다 실시하는 글로벌 미디어 모니터링 프로젝트 에 2010년 부터 온라인 뉴스를 포함하였다. 그 결과 온라인 뉴스 기사의 42%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54%는 강화도 약화도 시키지 않는 반면 4%만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온라인 뉴스에서 성별 고정관념은 가시적 일 뿐 아니라 전통적 미디어보다 더 집중적으로 발견된다는 것이다(Global Media Monitoring Project 2010, reports_2010/highlights/highlights_en.pdf). 온라인 광고에서의 성고정관념에 대한 연구가 희소한 가운데 Plakoyiannaki 등은 글로벌 상품의 온라인 광고에서 여성의 묘사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 다. 그 결과 여성들이 대체적으로 고정관념적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광고에서 성차별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심증을 확인하

45 20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였다. 더구나 광고가 겨냥하는 수용자의 성별 구성에 따라 광고에 나타나는 여성의 묘사방식이 달라지고 있었는데 즉, 여성 수용자를 상정하는 광고에 서 여성은 장식적 인 이미지를, 남성 수용자를 상정할 경우 의존적 혹은 비전통적 역할의 여성 이미지로 양극화되었다. 수용자가 특별히 성별 분 화가 되지 않은 경우 광고에서 여성은 주부이거나 남성과 동등하게 묘사되 었다. 전체적으로 가장 지배적인 것은 전통적 그리고 장식적 여성 이미 지여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lakoyiannaki 외, 2008). Fox와 Tang은 온라인 비디오 게임에서 성희롱이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 서 게이머들의 어떤 성격적 속성, 인구학적 변수, 그리고 게임의 수준이 게 임에 참여한 여성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온라 인 남녀 게이머 301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하였다. 조사를 위해 16문항으로 된 온라인 게임 성차별 척도(여성과 게임에 대한 성차별성 측정) 를 개발하 였다. 그 결과 사회적 지배성 경향과 남성적 규범(여성에 대한 권력욕, 이성 애성 과시 필요성)에 동의가 높을수록 높은 성차별성 점수를 기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게임의 내용과 환경에 연유시 킨다. 즉, 온라인 비디오 게임의 세계에서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비율은 극 히 낮고(Williams 외, 2009, Fox & Tang, 2014, 315에서 재인용) 그나마 여성 인물이 등장할 때에는 남성에게 소구하는[예를 들어 구원을 필요로 하는 연 약한 공주 혹은 극도로 성적인 지배적 여인(Burgress, Sterner & Burgess, 2007; Fox & Tang, 2014, 315에서 재인용)]으로 나누어져 여성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들은 성적으로 묘 사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게임을 할 때 게이머들은 성희롱을 정상적으로 간 주하게 되고 게임이 끝난 후 여성들을 성희롱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하 고 있다(Dill, Brown, & Collins, 2008; Fox & Tang, 2014, 315에서 재인용). 또한 이러한 인물들에 노출될 때 여성 게이머들은 자기효용성의 위축과 자 기대상화를 경험하여(Behn-Morawitz & Mastro, 2009, Fox & Tang, 2014, 315 에서 재인용) 이러한 게임을 떠나기를 선택한다는 연구도 있다(Norris, 2004, Fox & Tang, 2014, 315에서 재인용). 특히 네트워크 게임은 더러운 언어와

46 Ⅱ. 이론적 배경 21 모욕적인 발언이 횡행하는 곳이고 여성이나 다른 소수자들이 게이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 특히 이런 언어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다(Fox & Bailenson, 2009, Fox & Tang, 2014, 315에서 재인용). Fox와 Tang 은 게이머들이 경험한 괴롭힘의 10%가 성차별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부엌으로 돌아가라 같은 전통적 성차별주의적 발언이거나 내 가슴을 보 여줘 같은 성희롱적 발언이라는 것이다(ibid., 315). 다. 온라인 성차별성의 정의 이러한 연구들의 발견은 온라인이 성차별적이라는 네티즌들의 인상을 객 관적으로 증명해주는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 뉴스, 광 고, 게임처럼 장르화되고 양식화되지 않은 온라인 콘텐츠의 성차별성에 대 해서는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즉, 온라인 뉴스에 대한 댓글, 커뮤니티/카페에서의 게시글과 댓글, 채팅 등의 성차별성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사례는 보고되었지만 전체적인 현황을 경험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없다. 온라인의 게시글과 댓글은 실상 온라인의 쌍방향적이고 참여적인 성 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콘텐츠다. 이는 전문적인 미디어 제작자가 아닌 일 반 시민의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특별한 형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 장 대중적이며 민주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장점은 피에르 레비(Le vy, 2001)의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으로 가장 잘 설명될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정보를 자 유로이 교환하며 개별적으로는 생산할 수 없는 높은 양과 질의 지식을 생 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반면에 이러한 콘텐츠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객관적 근거가 없는 부정확한 정보의 소통, 그리고 편협적이고 극단적인 의 견이 합리적인 의견을 배제하는 소통,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근거 없는 혹 은 고정관념적인 비난, 비하, 혐오와 폭력이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많은 글들에서 성별 고정관념적 주장, 성별 고정관 념에 근거한 여성에 대한 비하와 비난, 혐오는 쉽게 발견된다. 앞에서 언급 한 여성의 자리는 (온라인이 아니라) 부엌이다 처럼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47 22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여성의 성적 상태(부족하거나 과도하거나)에 대한 의견이나 여성은 남성의 성적 도구라는 주장, 더 나아가 자신들의 고정관념에 상응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비난이나 비하, 그리고 여성집단 혹은 여성성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의 표현이 온라인 공간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두 언어만이 성차별적 태도를 표현하는 수단은 아니다. 온라인 콘텐츠 의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영상들도 영상적 언어로 성차별성을 전 달하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그리고 뉴스 사이트에 올라오는 많은 영 상들은 여성의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이미지들은 여성에 대한 고정 관념을 표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체로 젊고 날씬하고 아름 다운 여성들의 영상을 담고 있어 여성은 젊고 날씬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고 이는 때때로 성적 주체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강조한다. 남성의 성적 관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시선, 표정, 자세 등을 하고 있는 여성, 무엇보다 가슴이나 둔부, 허벅지 등을 노출하거나 옷을 입었더 라도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적인 대상으로 간주되는 가슴, 허벅지, 엉덩이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접사 촬영을 하게 되어 여성의 몸을 분절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1) 이는 남 성의 성적 능동성과 여성의 성적 수동성의 이분적 사고를 보여주거나 더 나아가 여성을 남성의 성적대상으로 비하하는 사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 다. 이는 남성의 성적 능동성과 여성의 성적 수동성의 이분적 사고를 보여 주거나 더 나아가 여성을 남성의 성적대상으로 비하하는 사고의 반영이라 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온라인에서 성차별성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때 온라 인 참여에서의 성별 격차를 온라인의 성차별이라고 불렀다면 이제 이러한 1) 로라 멀비는 여성의 몸을 조각내어 보여주는 분절화에 대해 여성의 몸을 완벽한 상품(product)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Mulvey, 1985, 311). 실제 한 여 성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을 얘기하면서 남성들이 자신의 다리와 허벅지, 엉덩이를 따로따로 칭찬하는 행위에서 마치 자신을 푸줏간의 고기 덩어리인 것 처럼말하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고 털어놓았다(Sharing sexism on social media, ism-on-social-media-is-21st-century-activism).

48 Ⅱ. 이론적 배경 23 구두 언어와 영상에 의한 성차별적 표현이 온라인 성차별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의 성차별성은 분배보다는 인정의 정의가 결여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결과적으로 여성의 온라인 참여에 장애조건으로 작용하 며 간접적으로 분배의 정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성차별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물리적인 행위나 폭력을 동반하지 않는 온라 인에서 발견되는 성차별적 태도를 반영한 언어적, 영상적 표현 이라는 특성 을 가진다. 이는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한 의견과 주장, 비하/비난 및 혐오/ 폭력적 표현 과 특정 성에 대한 합리적 근거가 없는 부정적 태도의 표현 을 포함한다. 그리고 성차별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성역할에 대한 불만을 상대성에게 전가하여 성별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표현에도 관심을 기울 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라. 성차별을 용인하는 온라인 문화의 특성 오늘날 온라인에서 극단적인 형태의 성차별적 표현들이 나타나는 것은 온라인 문화가 이를 허용하거나 조장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그러한 온라인 문화의 특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1) 갈등 조장적 집단 문화: 의견 극화(polarization)와 플레이밍(flaming) 온라인 문화와 관련하여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이 있다면 집단 간 의견의 충돌과 갈등의 극화일 것이다. 이는 이념과 성별, 출 신 지역과 계층, 정치 성향 등의 다양한 차이로 인해 일어난다. 초기 온라인 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 초기 인터넷 공간이 막 생겨날 무렵에는, 이 매체가 매체의 고유한 특성상 상대 방을 직접 볼 수 없고, 따라서 신분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실재감이 없고 맥락 단서가 없다고 간주되었다. 이에 따라 성별 및 젠더, 그리고 계층 에 따른 차별이 사라지고 평등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되 곤 했다(윤혜린, 2001; Rice & Love, 1987; Graddol & Swan, 1989). 온라인

49 24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공간은 이전의 어떤 매체보다도 접근성이 높고, 익명성이 기초가 되기 때문 에 온라인 공간에는 신분이나 성별 등에 의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아 동등 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익명으로 상호 교류를 하기 때 문에 다른 사회적 맥락 단서들보다 메시지 자체가 중요해지면서 이성적인 참여와 토론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 등이 이들 초기 낙관주의자들의 주요 주장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도 정보의 격차가 발생했고 소외 현 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의 플레이밍은 게시판 토론이 새로운 공 론장으로 기능하리라는 기대에 대한 확실한 반증을 보여주었다. 플레이밍 은 게시판 논쟁의 격화현상으로, 인터넷 상호작용에서 욕설과 비방, 인신공 격이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다(이항우, 2003). 타인에게 단 순히 화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적대감과 같은 강한 감정을 분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반사회적이고 부정적인 행동 을 포괄하는 개념이 바로 플레이 밍이다(주경희, 최지은, 이성규, 2013, 48). 그렇다면 온라인 공간에서 이렇게 플레이밍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는 무 엇일까? 익명성과 사회적 실재감의 결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 적된다. 이성식(2004)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공간에서 공적 자아 의 식이 감소된 사람들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충동성을 조절하 기 힘들어 플레이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사회적 실재감이란 한 개인이 상대를 실재하는 인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하는데, 온라인 공간의 경우는 사회적 실재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Sproull& Kiesler, 1986). 문자만을 매개로 진행되는 온라인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는 상호작용의 직접성이 없고 감정표현과 같은 비언어적 단서들을 확인하 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적 실재감이 없는 온라인 공간의 상황은 집단의 의견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프라울과 키슬러에 따르면(Sproull & Kiesler, 1986), 사회적 실재감이나 사회적 맥락 단서가 적은 온라인 공간에서 토론 이 벌어지거나 의견을 교환하게 될 때, 이 토론 참여자들의 정체성 확인은 어렵고 상호 익명성이 강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 참여자들은 자신의 의견

50 Ⅱ. 이론적 배경 25 에만 집중하고 흥분하기 쉬우며, 때로는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게 된다. 이러한 온라인 공간의 특성이 개개인이 온라인 공간 내에서 집단을 이루고 정체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심리적 경향과 만나게 되면 의견의 극화가 쉽게 발생하게 된다. 우드와 스미스(Wood & Smith, 2001)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참여자들이 원래 그 공동체의 규범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고 수용하면서 그 공동체와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집단적 사회 정체성을 찾아 이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되면 자신과 비슷한 입장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집단 규범을 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스피어스 외(Spears, Postmes, Lea, & Wolbert 2002) 역시 집단의 의견은 집단의 규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극화됨을 보여 준 바 있다. 썬스타인(Sunstein, 2001)은 이렇게 모인 집단 내의 소통은 유유 상종의 경우이기 때문에 집단 내 의견의 다양성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하였다. 사실 집단 의견 극화는 비단 온라인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토론 에서도 갈등 상황에서는 쉽게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 서 이러한 집단 의견 극화가 크게 보이는 건 그 매체적 특성 때문이다. 나 은영(2006)은 온라인 토론 상황에서는 공개적 의견 표명의 상황에서 지지하 는 의견이 더 많이 올라올수록 실제로 그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인지하게 되기 쉬우며, 더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자신의 의견도 다 수의 의견으로 조정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래서 나은영 차유리(2012)는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쟁점이라면 어떤 쟁점이 든 관계없이 익명성이 보장된 상황에서 더욱 내집단에 동조하고 외집단을 배척하는 양극화 유발성이 커질 수 있다(104) 는 것을 발견하여 보고하였 다. 이들은 익명성에 근거한 사회 정체감 모델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상황 에서 사회 정체성, 익명성, 탈개인화가 결합된 것으로 의견의 극화를 설명 한다고 말한다. 탈개인화란 개인적 정체감을 추구하지 않게 되는 상황을 말 하는데,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익명성 때문에 개개인의 의견을 파악 하기 어렵게 되어 개인적 정체감을 추구하기보다는 집단의 영향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생긴다(오미영, 2011).

51 26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이렇게 온라인 집단 내 의견이 동질화되면서 동시에 집단 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윤영철(2011)은 한국 사회의 소통 위기를 진단하면서 온라인 공간의 문제가 소통의 파편화와 양극화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보수 는 보수끼리, 진보는 진보끼리만 소통하는 현상이 점차로 심화되는 중에 있 다. 이러한 상황의 문제점은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접해보지 않은 상황에 서 합리적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인터넷에서의 의견대립이 곧잘 욕 설과 비방으로 이어지는 이유로 집단극화로 인해 극단적 의견이 확산되고 반대의견에 대한 포용력을 갖기 어려운 인터넷 구조를 지적하는 것도 충분 히 타당성이 있다(윤영철, 2011). 이러한 관점에서 이기형(2004)은 온라인 공간에서 지나친 당파성, 적대에 기초한 진영 구조, 편가르기 등이 나타나 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는 이성적 논의는 없고 감정적, 소모적 논쟁 만이 발생하는 온라인 공간의 현재를 우려하였다. 더구나 이는 소셜 네트워 크 서비스의 시대에 들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박한우(2007)는 블 로그와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의견 동질성을 중심으로 유유상종 네트 워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였다. 현재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는 이러한 유유상종 네트워크로만 연결되는 온라인 공간의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성별 갈등의 경우, 소위 남초 커뮤니 티 혹은 여초 커뮤니티 등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한국 사회의 온라인 공 간은 이미 성별화되어 존재하고 있다(김수아, 2011). 그리고 이렇게 성별화 된 온라인 공간은 각각의 이익에 집중하는 집단 극화의 성향을 보이고 있어, 성차별적 온라인 발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 자발적 정보 편식 구조와 의도적 편향 집단별로 극화된 온라인 공간의 결과로 정보의 편식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정보들이 나타나고 축적되는 공간이며 무한히 확산가능성이 높은 공간이다. 이러한 정보 구조 로 인해 자신과 다른 의견도 필연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존재 한다. 대표적으로 벤클러(Benkler, 2006)는 뉴스나 정보가 모이는 중심 허브 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견의 접촉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52 Ⅱ. 이론적 배경 27 이에 대한 반론 역시 우세하다. 인터넷은 선호에 따른 선택적 연결이 가능 하고 그래서 애초부터 선호되지 않는 이질적 집단과의 공통된 공간을 형성 할 이유가 없다. 국내사례에서 온라인상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편향되는 것 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조화순(2008)은 촛불 시위 당시 찬성의견이 다 음 정치 토론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편향 구조를 보였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의도적 편향 구조에 따라 온라인 공간의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정보를 편식하는 양태를 보인다. 정보 편식이란, 자신에게 익숙하며 호감 이 가는 특정한 정보만을 가려서 취하는 증상으로 좋아하는 정보에 몰두하 는 경향 으로 정의되는데, 정보 편식은 주로 개인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며 의식, 의도, 지향, 성향, 행태 등이 복잡하게 어우러진 정보이용의 부정적 증상으로서, 폭넓고 개방적이며 공공적 인식과 이해를 어렵게 하는 정보 활 용 태도이다 (한세억, 2009: 30). 그는 온라인 공간별로 공간의 개방성과 정 보습득 정도를 확인하였는데, 특히 편식 상황은 개인적 수준에서 이루어지 면서 집단 편식 현상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개인 수준이나 집단 수준에서 나 심화되는 경우 편견, 고정관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하 였다. 이러한 정보 편식 양태의 문제는 말할 자유는 증가되었지만 자기가 옳 다고 생각하는 의견만 골라서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합리적 객 관적 의견형성이 어려워진다 는 것에 있다(이각범 외, 2009, 5). 윤영철 (2011)은 듣지 않을 자유 를 주장하는 현재 온라인 환경에 대해서 우려하면 서, 네티즌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 고 이는 네티즌들의 양식 문제만이 아니라 인터넷 소통 구조 자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들을 수 있는 선택가능성을 극대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 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 을 선택하고 자신의 견해와 동일한 의견만을 선별적으로 접하는 경향을 보 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나 의견이 확고할수록 더한데, 어떤 한 이슈 에 대한 태도가 분명할수록 반대의견에 대한 저항, 선택적 인지 활동이 더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Pomerants et. al. 1995). 인터넷 매체의 중요한 쌍방향성, 선택가능성은 이러한 점에서 오히려 정보

53 28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편식의 가능성을 높인다. 쌍방향성이 오히려 자신들의 견해와 충돌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선택적 노출(selective exposure)의 가능성을 열 어준 셈이다(Stroud, 2010). 이러한 정보 편식의 문제는 의사소통의 합리화, 숙의의 문제와 연결된다. 다양한 의견을 접해야 판단에 있어 양가적 차원을 모두 이해하게 되고, 또 타인에 대한 관용도도 높아진다(Mutz, 2006). 하지 만 이처럼 정보 자체를 선택적으로 취득하게 되면 타인의 이해나 관용이 어려워지고 해당 이슈에 대한 숙의 또한 불가능하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 람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상대의 논리와 사고 배경을 따져야 하고 미처 생 각하지 못했던 관점들을 습득하여야만 한다(Manin, 1987). 따라서 다른 사 람의 의견을 이해하는 것은 관용에 이르는 길 중 하나다. 송현주 신승민 박 승관(2006)는 온라인 토론방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글을 접하면서 자기 의견의 논리 구조를 정교하게 하는데 이때 상대 이견에 대한 이해도가 높 아지면 관용도 역시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다른 의견을 접하는 것이 온라인 공간의 합리성에 있어 핵심적 기반이 된다. 그런데 이처럼 다른 의견에 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현재의 인터넷 정보 편식 구조는 이견에 대한 관용 정도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으며, 이 과 정에서 편견의 강화가 나타나게 된다고 예측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인터 넷 상황을 보면, 예컨대 일베와 같은 남초 사이트들은 한국 여성에 대한 비 하와 편견이 가득한 정보들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며, 반대로 여성들만 가입 가능한 여초 카페나 사이트들은 남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정보들을 생산하 고 유통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간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대 측이 생산 하는 정보를 이해하거나 읽으려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와 편견 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3) 루머 및 신상 털기 등 부정적 내용의 확산 구조 루머란 실재한다는 명백한 증거 없이 주로 사람들 사이에서 구두로 널 리 퍼져서 그것이 실재라고 믿게 만드는 진술 (Allport & Postman, 1947: 장 혜지, 조수영 2013, 97에서 재인용)이다. 그런데 이러한 루머는 인터넷 커뮤 니케이션의 시대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일차적으로, 면 대 면으로 유포되

54 Ⅱ. 이론적 배경 29 던 루머는 그 확산 속도나 상호작용의 차원에서 현재의 인터넷 루머 확산 과정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루머의 확산 속도는 극단적으로 빨라지고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라 가 속화되고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루머가 확산되는 것 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며 이를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사례마저 있 다. 2) 누구나 쉽게 의견 생산자가 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루머의 진원지를 확 인하기란 어렵다. 또한 루머가 한 번 게시될 때, 이에 대해 사람들의 상호작 용이 있고, 타인의 의견이나 추가 정보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 문에 루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경향도 발생한다. 루머는 그것을 생산 하고 유포하려는 사람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이것에 노출된 사람들이 적극 적으로 그것을 지지하거나 혹은 반론하면서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 려는 시도에서도 확산된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들 은 루머 확산 자체를 막기 위해서 아예 관련된 게시글을 올리지 않거나 거 론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권지현, 2015). 하지만 온라 인 세계의 확산성은 이와 같은 커뮤니티의 대응을 무력화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연예계 찌라시라고 불리던 출처 없는 정보들이 뉴스 댓글이나 커뮤니 티 게시글 혹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3) 한 사이트의 노력이 전 인터넷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대체로 이들 루머는 정보의 타당성이 확인되지 않고, 루머를 입증하거나 보증할 만한 사 람이나 출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차유리, 2015). 그런데 루머는 대개 부정적인 내용으로 형성되기 쉽다. 사람들의 반응이 빨라지는 것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일 때이다. 그래서 이슈화되는 루 머들은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내용을 포함하게 된다(조수영, 정민희 2011). 게다가 루머는 다단계과정을 거치면서 전파되고 이때 계속 변형되거나 불 어나고 과장되는 형태를 갖게 되기 쉽다(김현주, 1997). 결국 루머의 특성은 선정적이고 일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시간이 흐르면서 변형되 2) 상대 기업의 맥주에 문제가 있다는 허위 정보를 의도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 한 사례가 있다. 3) 최근의 사례로는 가수 장기하의 사생활 루머가 카카오톡을 통해 퍼진 일이 있다.

55 30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는데 이때 더욱 부정적이 되거나 선정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여성단체가 성교를 연상시키는 테트리스 게임을 금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루머 등은 아직까지도 온라인 게시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권김현영, 2000). 한편 신상 털기 역시 온라인 문화의 부정적인 차원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신상 털기란 일반적으로 인터넷상에서 특정 개인의 신상 정보를 적극 적으로 수집하여 가공하고 이를 여러 다른 인터넷 공간에 적극적으로 전달 하고, 특정 개인의 개인 공간이나 소속 기관의 홈페이지 등에 특정한 정보 들을 전달하면서 개인의 정서적 피해, 명예훼손, 경제적 피해 등을 가하려 는 집단행동을 말하고 있다(서이종, 손준우 2011). 신상 털기 로 주목받은 사례는 2005년 일명 개똥녀 사건 4) 에 대한 것으 로 이로 인해 일어난 개인 권리 침해와 폭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인터 넷 마녀 사냥 등의 이름으로 명명되었으며,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담론이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와 폭력에 집중하여 볼 때 신상 정보의 유 출은 2001년 월장 사태 5) 당시 관련 웹진 제작자의 신상 정보가 퍼진 것이 시초이긴 하다. 성별화된 인터넷과 성별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신상 정보 유출과 그에 따른 피해 사례이기 때문이다. 군가산점제 관련 논란에서 PC 통신상에 글을 올리던 여성들의 실명이나 연락처가 유출되는 경우도 많았 다(권김현영, 2000). 문제는 이러한 신상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의 경우 구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월장 사태 에서도 해당 피해자가 휴학과 온라인 활동 중지를 통해 사건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개똥녀 사건 혹은 루저녀 사건 6) 의 경우는 심 4)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한 여성이 데리고 탄 애완견이 배설을 하자, 개 주인 인 여성이 개는 닦았으나, 지하철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은 치우지 않고 다음 정거장인 아현역에서 내렸다. 결국 같은 칸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을 치우게 된 사건인데 이 여성의 신상이 노출된 사진이 온라인에 공 개되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5)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에 도마 위의 예비역 이라는 기사 내용을 보고 남성들이 해당 웹진 사이트와 제작자 집단에게 무차별적인 공격과 신상 정보 폭로를 하여 웹진 사이트가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다. 한국 사이버 공간에서 진행된 성별 갈등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 A )

56 Ⅱ. 이론적 배경 31 지어 사건 이후에도 피해가 지속되었다. 이 피해는 인터넷의 영속성, 그리 고 확산성 때문에 근본적인 구제가 불가능하다. 또한 신상 정보 유포는 단 순히 신상 정보만이 아니라 부정적 사실, 어떤 경우는 루머와 함께 유포되 고, 루머의 속성상 허위 정보가 덧붙여지면서 허위 정보로 인한 명예훼손 피해가 일어나기 쉽다. 이렇게 루머와 신상 정보가 확산되기 쉬운 온라인 공간의 특성은 갈등을 격화하거나 편견을 재생산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성별 갈등과 관련하여 꾸준하게 산포되어 온 루머로 대표적인 것은 여성 가족부의 만행 이라고 불리는 게시글이다. 7) 이 게시글과 같은 사례에서 대 표적으로 김신명숙씨는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사례가 실제가 아님을 수차 례 밝혔지만 수정되지 않은 채로 계속 유통되었고 신상 정보의 유출로 인 한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되었다. 해당 정보에서 관련 발언의 증거인 자료 동영상이 없다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로 간주되어 퍼지는 것이다. 또한 이 사례는 처음에는 여성부의 10대 만행이라는 식으로 만들어져서 퍼 졌으나 현재는 20개 넘게 사례가 늘었고 만화나 동영상등이 첨부되는 등 확산되고 추가되는 루머의 부정성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4) 익명성과 놀이 중심의 인터넷 문화 온라인 공간에 대한 논의에서 초기에 익명성은 자유로운 표현의 가능성 을 높이는, 표현의 자유를 전제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최영 이종민 김병 철, 2002). 온라인 공간에서는 기술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당사자의 정체확인 이 실시간으로 되기 어렵다. 박정순(2004)은 개인의 정체성과 신원이 확인, 연관, 귀속, 추적이 불가능한 다양한 수준의 상태 를 익명성으로 정의하였 다(473쪽). 온라인 공간에서 완전한 의미의 익명성이 구현되는 것은 아니지 6) 미녀들의 수다 라는 지상파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180cm 이하의 남자는 루저 라는 발언을 한 여대생의 신상 정보가 유출되어 이후 취업과 사회 생활에 피해를 입게 된 사례다(김서중, 2008). 7) 이 사례를 볼 수 있다. 이 게시글도 추가, 확장된 것으로 대부분의 자료가 미확인정보이거나 왜곡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퍼지는 경우다.

57 32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만 가명이나 아이디를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익명적인 상황 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책임감이나 윤리 의식 없이 인신공 격, 욕설, 비방, 폭력적 메시지와 같은 부정적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 화된다는 지적도 많다. 초기 인터넷이 활성화될 무렵 윈과 카츠(Wynn & Katz, 1997)는 면대 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아닌 경우 언어폭력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용이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이명 진(2001)은 익명성에 근간을 둔 온라인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정보의 유통, 거짓 정보의 유통이 용이해진다는 점, 특정 개인과 집단에 위협을 가할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보았다. 박성호(2003)는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이 개인의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수치심이나 윤리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이 로 인해 도덕적 의무감에서도 벗어나 다양한 범죄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고 진단하였다. 이철선(2003) 역시 플레이밍의 발생 원인을 익명성으로 꼽는 다. 익명성이 강할수록 타인의 예절에 관한 순응동기가 약해지고, 인터넷 몰입이 강화되면서 플레이밍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익명성은 온라인 공간의 부정적 양상을 낳게 되는 일차적 원인으 로 꼽힌다. 앞서 논의한 개똥녀 사건 등 온라인상에서의 인권 피해가 심각 해진다는 사회적 인식 하에 우리나라는 2007년 본인확인에 근간을 둔 사실 상의 실명제를 실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익명성이 단순하게 모든 인터넷과 온라인 공간의 문제 원인이고, 그래서 익명성을 실명제로 전환할 경우에 이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보는 것은 온라인 공간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여전히 악성 댓글이나 명예훼손, 사이버상의 성폭력 등의 문제가 줄어들고 있지는 않다. 이수연 이혜림 김수아 김하얀(2014)에 따르면 년간 온라 인 범죄는 1,200건 내외로 유사하고, 동일시기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명예훼손 사례 역시 2,800건 내외로 그 이전 시기와 유사하다. 또한 많은 실증 연구들은 익명성이 사이버 폭력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문화적인 규범이나 문화에 대한 인식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혀내

58 Ⅱ. 이론적 배경 33 고 있다. 이성식(2005)은 익명성뿐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 폭행과 비행의 원인으로 간주되었던 비행친구와의 접촉, 자기 통제력, 언어폭력에 대한 태도 등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폭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유상미와 김미량(2011)은 온라인 상에서의 폭력 행위 유발 원인은 사회적 정체성 및 규범의식이 직접적이고, 여기에 익명성이 영향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익명성이 작동한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의 전제는 사회적 실재감의 부재인데, 온라인 공간 내의 텔레프레즌스 감각은 이러한 실재감의 부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었다(성동규 외, 2006). 익명성은 이처럼 양가적인 성격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지만, 온라인 공간 상의 성차별 상황과 관련하여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사이버 성폭력, 성희롱 상황의 문제는 익명성에 근간을 둔 역할 놀이 에 기인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다. 황상민(2000)은 온라인 공간은 연극 대본 에 따르는 배우처럼 참여자들이 행동하게 되면서, 해당 상황에서 요구되는 상황에 맞추어나가게 되는 역할놀이의 재미가 인터넷 공간의 재미임을 밝 힌 바 있다(이와 관련하여 Wallace, 1999를 참고할 수 있다). 이에 기초하여 윤영민(2001)은 이러한 역할놀이가 폭력적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문제가 됨 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사이버 성표현에 대한 역할놀이적 인식이 사이버 성희롱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역할놀이의식이 강할수록 사이버 성희롱을 저지를 가능성이 주목할 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역할놀이는 온라인 공간 에서의 즐거움의 주요 요소가 된다(Suler, 2002). 온라인에서 자신의 정체성 을 조절할 수 있고, 상상적인 페르소나를 만들고 이 환상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놀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자의 위치를 취하거나 혹은 사회적 주류의 위치를 취하려고 하면서 약자를 억압하거나 소수 의견을 무 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는 각종 차별적 발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드러날 수 있어서, 익명성에 근간을 둔 놀이 문화가 성차별적 문화를 생성 하는 데 상호작용한다는 우려를 낳는다.

59 34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2. 온라인 성차별성과 성별 고정관념 앞에서 논의했듯이 성차별성은 성별 고정관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차별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근저에 있는 성별 고정 관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 성별 고정관념 성별 고정관념은 인간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고정관념 중 하나다. 심리학에서 고정관념(stereotypes)은 다양한 집단 구성원의 특성, 속성, 그리 고 행동에 대한 믿음이나 의견(Hilton과 von Hippel, 1996, Whitley와 Kite, 2010, 9에서 재인용) 으로 정의된다. 성별 고정관념은 각 성의 속성, 신체적 특성, 역할 등에 대한 지배적인 사고를 말한다. 이는 원칙적으로 남녀를 범 주화하고 구분하는 기능을 가지며 이들의 수행에 대한 평가, 나아가 차별적 인 행동을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Ruble & Ruble, 1982, Deaux et al., 1985, 146에서 재인용). 성별 고정관념에는 여러 구성요소가 있는데 남녀의 역할(기능), 신체/성격/지적/감정/성적 속성, 남녀 관계에 대한 것 등으로 이 루어진다. 예를 들어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남성은 돈을 벌어 가족을 부 양해야 하고 가사와 양육은 여성이 담당해야 하는 것 같은 사고이다. 신체 적으로는 남성은 강건하다거나 운동선수 같다거나 너절하고 외모와 나이 드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고 여성은 가냘프고 운동선수 같지 않고 외모와 나이 드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 등으로 구분한다(ibid., 13). 지적인 측면에 서 남성은 논리적, 지적, 합리적, 객관적, 과학적 이라면 여성은 산만하고 경박하고 일관적이지 않고 통찰력이 있다 는 고정관념도 존재한다. 성적 속 성으로는 남성은 공격적, 경험이 있는, 독신 상태도 괜찮음 으로 규정된다 면 여성은 경험이 없는, 숫처녀임,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 성적으로 수 동적이고 관심 없는 등으로 규정된다고 할 수 있다(ibid.). 마지막으로 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남성은 지도자이고 지배적, 독립적 인데 비해 여 성은 의존적, 과보호된, 반응적 으로 고정관념화될 수 있다. 기타 개별적 성격에 있어 남성은 주로 공격적, 성공 지향적, 야망적 으로, 여성은 수줍

60 Ⅱ. 이론적 배경 35 은, 쉽게 겁을 먹는, 겸손한, 사랑스런 등으로 구분된다(ibid.). 이러한 고정관념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고정관념은 사회적 신념 체계의 일부(Whitley와 Kite, 2010, 19) 이어서 여 러 통로로 학습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 다. 고정관념을 차별로 연결시키는 중간과정이 편견(prejudice)이다. 편견은 어떤 사람이 특정한 집단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가지게 되 는 태도(ibid., 11) 이며 여기서 태도는 집단 전체나 집단에 속하는 개인에 대한 평가로 간주된다(ibid.). 평가는 몇 가지 원인에서 출발한 감정적 반응 일 수 있는데 다른 집단이 나의 집단에 위협이 될 때 즉, 다른 집단이 내집 단과 경쟁관계에 놓일 때, 혹은 우리 집단과 다른 목적을 가질 때(ibid., 12 에서 재인용) 등이다. 혹은 다른 집단과의 가까운 개인적 접촉이 부정적 감 정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외국인이나 장애인, 동성애자 같이 낙인찍힌 집단과의 관계에서 부정적 감정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타 집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이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단순히 그 사실 때문에 이들을 달리 대우하는 것으로 연결될 때 이를 차별이라고 부른다(ibid., 12). 이처럼 고정관념, 편견과 차별은 논리적으로 연결된다. 하 지만 여기서 고정관념이 언제 편견이나 차별로 연결되는지 누가 가장 차 별을 할 가능성이 큰지(ibid., 19) 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위틀리와 카이트의 주장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모든 고정관념이 자동적으로 편 견과 차별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이는 개인의 속성이나 사회적 환경에 따 라 달라질 수 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 고정관념을 인지하고 있 으나 이를 접수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또 편견도 무의식적인 편견(implicit prejudices) 과 인식적 편견(explicit prejudices) 으로 나누어져 있어 스스로 편견이 없다고 해도 막상 차별적 행동을 할 수가 있다(ibid., 19). 편견 중에서도 그 대상에 따라서 더욱 강력하게 차별로 작용할 수 있 는 것이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지배적인 편견을 주의(ism)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성차별(sexism)이나 인종차별(racism) 같은 것이다. 위틀리와 카이트는 주의 들이 편견뿐만 아니라 자기 집단의 우월성 과 지배성 그리고 신념체계를 반영하는 일련의 행동 에 근거한 이데올로기

61 36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라고 주장한다(ibid., 20). 이에 따라 이들은 주의 가 일반적인 편견과 현저 하게 구분되는 지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주의자 들은 자기 집단 의 선천적 우월성 에 기반한 세계관과 편견을 결합시킨다(Operrio & Fiske, 1998, ibid., 20에서 재인용). 둘째 주의는 다른 집단을 통제하고 지배하고 자 하는 욕망에 근거한다. 이러한 욕망은 법이나 사회관습 같은 사회제도 에 반영되기도 하고 때로 과학적 으로 증명하고자 시도되기도 한다. 우리 가 흔히 이야기하는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은 이러한 이념적 현상으로 발현 된다. 성차별은 대표적인 이념적 편견이다. 이는 현재 하나의 제도로서 남 녀의 무의식 속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바꾸려는 시도는 많은 의 식적, 무의식적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차별은 다른 유형의 차별과 같이 고정관념에 근거한 집단 간의 차별이 다. 위틀리와 카이트는 차별의 발생이 차별주의적 집단의 통제와 지배의 욕망(Whitley & Kite, 2010, 20) 에 근거하고 이는 차별 중에서도 특히 성차 별주의(sexism)같은 ~~이즘(ism: ~~주의) 을 붙여서 부르는 차별의 속성을 더 잘 설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지위가 다른 집단 중 우위집단이 열위집단에 행사하는 의도적이고 권력적 행사로 차별을 보는 것은 글릭과 피스크의 구조적 관계에 의한 차별론에서도 만날 수 있다(Glick & Fisk, 1999, 200). 그래서 성차별의 경우 당연히 지위가 높은 집단인 남성에 의한 여성에 대한 차별을 가리키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를 비롯해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성차별에서 문제 가 되는 고정관념은 당연히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따라서 본 모니터링 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을 발굴하고 그것이 차별로 작동하게 되는 구조를 설명하는 것을 중심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돌고 있는 성차별의 담론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남성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에 관한 것도 없지 않다. 사실 이는 앞에 서 제시한 성차별의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다. 이 경우 성차별의 정의를 확 대하든지 아니면 이 측면을 다른 개념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자신들에게 갈등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남성성역할갈등이라고 부른다. 이는 80년대 등장한 남성성역할이 남성에게 무리하고 갈등을 초래

62 Ⅱ. 이론적 배경 37 할 수 있다는 남성성역할 부담 패러다임(Pleck, 1981) 에서 제시한 시각 이다. 즉, 그 이전에는 긍정적으로만 간주되었던 남성성역할이 현실적으로 남성들에게 감당하기 부담스럽고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수행한 남성성역할갈등 연구에 따르면 성공, 권력, 경쟁 (추구), 남성우월, 가장의무감, 일가정양립갈등, 감정표현 억제, 그리고 남성과의 애정행동억제 가 남성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성 역할로 나타났다(이수연, 김인순, 김지현, 2011). 결국 이러한 성역할갈등은 그 피해가 지배집단인 남성이라는 면에서 앞에서 제시한 성차별의 정의에 서 벗어나지만 어쨌든 그 집단의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면에서 넓은 의미에서 성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모두 남성에 대한 성차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의 남성 역할 고정관념의 경우 남성에게 성차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나 남성의 성적 속성과 관련 한 고정관념은 오히려 여성에게 차별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페 츠는 성고정관념에서 성적 속성과 관련된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 중 남성적 속성에 속하는 것이 성적으로 공격적인, 경험이 있는 것 등이다(Chafetz, 1974, 38 39). (이에 비해 여성적 속성은 경험이 없는, 숫처녀, 성적으 로 수동적이고 관심이 없는 등이다.) 이러한 남성에 관한 성적 고정관념은 남성이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나아가 폭력적으로까지 행동할 수 있게 하 여 결국은 여성에게 차별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남성 성역할 갈등이 성적으로 공격적인 행동 및 섹스 강요, 데이트 폭력, 강간신화 수 용, 성희롱에 대해 긍정적 태도와 관용 등과 유의미하게 상관된다 는 연구 (O Neil, 2008, 393, 이수연, 김인순, 김지현, 2011, 24에서 재인용) 결과를 통 해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여성에게 성차별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여성에 대한 성차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져 이를 모니터할 필요가 제기된다. 더 고려할 점은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이 남성에게 확산되는 현상이다. 예 를 들어 외모에 관련된 고정관념, 외모가 중요하다, 날씬해야 한다, 등은 이전에는 여성에게만 관련되었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에 편승

63 38 온라인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모니터링 도구 개발 연구 하여 남성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꽃미남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유형의 예쁘고 날씬한 남성들이 선호되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성차별적이라고 간주되었던 고 정관념이 남성에게도 적용될 때 남성에게도 성차별이라고 간주할지, 혹은 남성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성차별에서 제외해야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는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아직 어느 쪽으 로든 결정을 내리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단지 비율적으로 여성에게 더 많이 적용된다면 이는 구조적으로 성차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현상을 성차별의 시각에서 모니터링하는 것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Ⅱ-1] 성차별과 고정관념과의 관계 나. 고정관념의 요소와 차원 1) 요소 다음으로 고정관념의 요소(components)와 차원도 고려하고자 한다. 성별 고정관념의 요소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가운데 도와 루이스는 네 가지

64 Ⅱ. 이론적 배경 39 의 고정관념 요소를 발견하였는데 이는 속성(혹은 성격적 특성, traits), 신체 적 특성(physical characteristics, 혹은 외모), 역할행동, 직업이다(Deaux & Lewis, 1984, 993). 이는 성격특성에만 중점을 두었던 초기연구에 비해 다양한 측 면으로 성별 고정관념을 측정한 데 의의를 가진다. 반면에 다른 연구자들은 여기서 직업 요소를 제외하고 인지능력에 대한 요소를 추가하기도 하였다 (Cejka와 Eagly, 1999; Kite, 2001, 562). 8) 이러한 요소들은 사람들이 성별의 차이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젠더 관련 믿음체계(gender beliefs)를 잘 보여준다. 2) 고정관념의 차원 가) 역량과 호감의 차원 그런데 고정관념을 차별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구조적인 분석이 필 요하다. 학자들은 고정관념의 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별하는 집단과 차별받는 집단과의 구조적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Glick & Fiske, 1999, 200). 글릭과 피스크는 차별적 구조에서 유발되는 고정관념은 역량(competence: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과 호감(likability: 개인 간의 좋은 느낌)의 두 차원 으로 구성됨을 발견한다. 여기서 전자는 집단의 지위 와 관련되고 후자는 집단 간의 경쟁 혹은 협력과 관련된다. 즉, 역량은 집단 의 지위를 정당화시키는 요소로 지위가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보다 역량이 높은 것으로 고정관념화된다(예: 여성과 흑인은 지적인 역량에서 남성과 백 인보다 낮다). 반면 호감은 양면적인 차원을 가지는데 두 집단이 경쟁적 관 계에 있으면 부정적으로 고정관념화되고 두 집단이 협력관계에 있으면 긍 정적으로 고정관념화된다(여성과 흑인은 아이 같다: 협력적 관계일 때; 흑 인은 범죄형이다; 여성은 나쁜 년(bitch)이다: 경쟁적 관계일 때). 즉, 지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사이에 경쟁이 있을 때 전자 집단은 후자 집단에 호 감도가 낮은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반면에 두 집단이 협력적인 관계일 때 8) 인지능력 요소는 남성의 경우 분석적, 정확한, 추상화에 능한 등이 있고 여성의 경우 예술적, 창조적, 표현적 등이 있다(Kite, 2001, 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