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언약사상과 경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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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목 ; 어거스틴과 루터의 인간론과 그 결과론적인 칭의론 비교연구 이 름 ; 조권수 과 정 ; Th.M & Ph.D 전 공 ; 역사신학 목 차 Ⅰ. 들어가는 말 I.1. 문제 제기 I.2. 연구 범위 II.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나타난 연속성과 불연속성 II.1.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나타난 연속성 II.1.1. 연속성(1) 칭의의 형식,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II.1.2. 연속성(2) 칭의 안에 존재하는 성화 II.2.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나타난 불연속성 칭의의 내용, 전가의 믿음 III.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간론 III.1. 어거스틴의 인간론의 특징 III.1.1. 펠라기우스주의의 자유의지 III.1.2. 전적타락의 실제적인 의미 -내적부패 III.2. 루터의 인간론의 특징 III.2.1. 로마가톨릭교회의 반( 半 )-펠라기우스적인 자유의지 III.2.2. 전적타락의 절대적인 의미 -죄책 IV.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들 IV.1. 어거스틴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암브로시우스, 성 안토니우스 IV.1.1. 신플라톤주의 철학 IV.1.2. 성 암브로시우스 IV.1.3. 성 안토니우스 IV.2. 루터 -유명론과 성경 IV.2.1. 유명론 IV.2.2. 성경 V.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 비교 V.1. 인간의 내적부패와 어거스틴의 성화론적인 회복 V.1. 인간의 죄책과 루터의 칭의론적인 회복 VI. 끝맺는 말 VII. 참고문헌 - 1 -

2 Ⅰ. 들어가는 말 I.1. 문제 제기 히포의 어거스틴(St. Agustine, )은 2000년 교회역사에서 성경적인 기독교와 관련된 많은 분야에서 그 근본적인 사상적 기초와 방향성을 제시한 기독교 최고의 교부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닐 것이다. 서방의 기독교 사상사에서 히포의 어거스틴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한 신학 자는 지극히 드물었고, 결코 어느 한 시기에 국한시킬 수 없는 그의 영향력은 특히 12세기의 신학적 르네상스와 16세기의 종교개혁에까지 관련되어 있다. 1) 그는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개신교회에서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아니 결코 배제해서는 안 되는 자신의 강력한 신학적인 영향력을 지금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 종교개혁의 개척자였던 독일의 마틴 루터(Martin Luther, )뿐만 아니라 개혁신학 의 존 칼빈(John Calvin, ) 역시 어거스틴을 개신교 신앙사상의 중요한 원천자료로 인용했다. 어거스틴은 종교개혁 당시 개신교의 핵심적인 교리들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맨토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의 탁월했던 신학사상은 시간과 공간을 초 월하여 지금까지도 교회 안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땅에 존재했던, 지금 도 존재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존재하게 될 수많은 교회의 교사라는 명예가 어거스틴에게 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루터가 개신교회의 근간이라고 확신했던 이신칭의 교리, 즉 교회가 서거나 또는 무 너지는 근거가 된다고 선언하면서 비록 하늘과 땅이 무너진다 할지라도 단 한 걸음도 이로부 터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던 그 특별히 중요한 교리의 문제에서도 과연 히포의 어거스틴은 개 신교회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주었는가의 궁금증이 있다. 2) 안타깝게도 그리고 놀랍게도 그 대답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어거스틴은 루터뿐만 아니라 칼빈의 개혁신학 그리고 개신교 정통주의 모두가 외쳤던 성경적인 이신칭의 교리를 놀라울 정도로 가르치지 않 았다. 3) 어거스틴의 칭의 사상은 분명히 개신교적인 그 특징과 분명히 구별되는 가르침이었 다. 4) 그러므로 우리는 이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고 찰해 볼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개신교가 고백하는 거의 모든 핵심적인 신학과 교리들의 초석을 놓는 일에 어거스틴 이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원인 1)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한성진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8), 64. 2) 필립 샤프, 독일 종교개혁 교회사전집 7권, 박종숙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4), 31. 3) Peter Toon, Justification and Sanctification (Illinois: Crossway Books, 1983), 45. Writing in 1874, the Scottish theologian Robert Rainy claimed that the tenet of justification by faith was the result of a genuine doctrinal development. As dogma, justification through the imputed righteousness of Christ and by faith had not been explicitly taught in the post-apostolic, pre-luther Church. This claim may come as a surprise to some Protestants, for it has been common to assert that the doctrine of Luther was the recovery of the doctrine taught by Augustine of Hippo or by one or other of the late medieval theologians. 4) 필립 샤프, 니케아 시대와 이후의 기독교 교회사전집 3권, 이길상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6), 그에게 은혜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들을 내면으로부터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이다. 은혜는 먼저 사죄라는 소극적 효과를 내어 하나님과의 사귐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새로운 생명의 원리를 전달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둘이 칭 의 개념에서 결합되는데,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어거스틴은 이것을 단번에 이루어지는 선언적 의라는 개신교적 개념으로 주장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의롭게 만들어 간다는 가톨릭적 의미로 주장한다. 이 로써 사실상 칭의를 성화와 동일시한다. 그럴지라도 그는 이 과정 전체를 하나님의 은혜와 관련짓고 인간의 모든 공로를 배제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복음적 기반에 서 있다

3 과 배경 때문에, 어거스틴은 그토록 중요한 이신칭의 교리에서 종교개혁자들이나 개신교 정통 주의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인가? 다시 말하면, 왜 어거스틴에게서는 개신교의 이신칭의 개 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인가? 이제 이 소논문에서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이 근본적으로 다른 경향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배경 속에 있었다는 사실과 그 근본에는 신학적인 경향성을 분명히 달리 하는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인간론이 있었 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이다. 필자는 이 문제를 단순히 조직신학적인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역 사신학적인 관점과 더불어 살펴보면서 보다 포괄적인 측면에서 이 주제를 연구하려고 한다. I.2. 연구 범위 이 주제를 연구하기 위하여, 먼저 어거스틴과 루터가 주장했던 칭의론의 개념과 해석의 문 제에서 둘 사이에 어떤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문제가 존재했는가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요인으로 어거스틴과 루터의 인 간론의 특징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또 다른 특별한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몇 가지 요인들을 추적해 보려고 한다. 어거스틴에게서는 신플라톤주의철학과 암브로시우스, 성 안토니우스를 살펴보고, 루터에게서는 유명론과 성경연구를 살펴볼 것이다. 이어서 특별히 어 거스틴과 루터의 인간론의 차이에서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구원론의 경향 성을 확인하려고 한다. 동일한 구원론의 주제에서 두 사람이 왜 전혀 다른 성격의 칭의론을 강조했고 또 주장할 수밖에 없었는지의 근원적인 궁금증이 이 연구를 통하여 어느 정도 해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소논문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연구와 글들을 접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어거스틴과 루터의 인간론과 구원론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그동안 거의 개별적인 신학연구 방법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거스 틴과 루터의 인간론과 구원론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겠고, 그것은 전 체적인 구원론의 올바른 성경적인 정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II.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나타난 연속성과 불연속성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형식에서, 그리고 칭의 안에서 추구되어지는 성화론적인 신앙의 역동성에서, 어거스틴과 루터 모두는 칭의론과 관련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칭의론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루터의 행위없이 수여받는 오직 믿음으로의 외래적 의의 구원과 어 거스틴의 성화론적인 성취의 내재적 의의 구원이 날카롭게 대비되어 나타난다. II.1.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나타난 연속성 II.1.1. 연속성(1) 칭의의 형식,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의 형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형식적인 교리의 틀을 동일하게 유지한다. 실제로 의롭게 만들어지든지 아니면 전가로 의롭게 여겨지든지 관계없이, 두 사람의 동일한 강조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그 칭의가 수동적으로 위로부터 수여된다는 것이다. 필립 샤프는 어거스틴과 칼빈을 비교하면서, 타락, 전적인 부패, 인간 의지의 노예성, 구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주권성의 교리와 관련해서, 히포의 주교와 제네바의 목회자는 본질적 으로 뜻을 같이 하였다고 강조했다. 5) 그러나 루터와 동일한 이신칭의 교리를 주장했던 칼빈을 5) 필립 샤프, 스위스종교개혁 교회사전집 8권, 박경수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6),

4 고려할 때에, 필립 샤프가 어거스틴과 그를 비교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주권성의 교리를 분명 히 강조하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칭의 교리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크게 주목할 만하다. 즉 칭의교리의 구체적인 내용과 성격에서는 어거스틴과 종교개혁자들이 분명히 구별되지만, 전적 인 하나님의 은혜의 주권성에 관한 교리는 그 형식과 틀에서 그들 모두가 일치하였던 것이다.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은혜를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어거스틴의 습관적인 수사법이다. 6) 어거스틴은 먼저 영혼의 질병과 습관의 폭력이라고 하는 인간의 죄성과 내적부패에 대한 인식 을 적극적으로 강조했고, 이어서 그 유일한 치료책으로서 내재적, 실재적인 의를 요청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과정으로서의 칭의의 시작과 발전과정과 완전한 성취로서의 전과정을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의 주권으로 강조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어거스틴이 큰 영향을 받았던 신플라톤 적인 신이해와 연관된 신과의 합일, 그리고 일자를 향한 영적상승의 신앙관이 분명히 내포되 어 있었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인간이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은총으로서 먼저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강화시키며, 증진시키어 자기에게로 이끌어 올리지 않으 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인간과 하나님, 유한자와 무한자의 사이에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그리고 도덕적인 심연(gulf)이 있고, 그 심연은 다만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만 극복된다. 따라서 우리 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를 사랑하게 하므로 가능한 것이다. 7) 또한 하나님은 자신의 은총으로 선을 행하시며, 선을 행한 자들이 칭 찬을 받게 되는 원인이 되시는 분이시다. 8) 하나님의 은총만이 인간을 깊은 죄악의 심연에서 구원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형식적인 원인이다. 루터가 종교개혁에 미친 가장 중요한 공헌은 성경적 기독교의 해석에 관한 어거스틴의 견해 를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루터는 하나님과 타락한 사람 사이에 놓인 심연에 역점을 두고, 하나 님의 은혜와 자비가 사람이 구원을 얻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9) 루터는 하나 님의 은혜를 폐하는 일을 율법에 의하여 의롭다함을 입는 일로 해석하면서, 그것으로 의롭다 함을 입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율법을 실천하는 사람은 은혜를 폐하고, 그리스도와 그의 희생 을 거부하고, 이 헤아릴 수 없는 값으로 구원 얻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10) 왜냐하 면 할례나 무할례, 삭발이나 고깔은 의와 아무 관계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은혜, 은혜만이 상 관이 있다. 이것이 복음의 진리 이다. 11) 루터가 어거스틴과 달리 외래적인 이신칭의 교리를 강력히 주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 시 어거스틴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은혜가 칭의 교리의 유일한 실재적 원인이 되는 것을 절대 적으로 강조했다. 어거스틴과 루터 모두는 칭의의 형식에서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만 그 성취가 가능한 것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어거스틴의 성화론적인 칭의와 루터의 외래적인 낯선 의의 칭의 모두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만 실제적으로 주어진다는 분명한 조건이 있었다. 사람의 믿음과 사랑, 순종 모두는 하나님의 그 은혜와 비교할 때 다만 종속적인 요인으로서,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것들은 모두 구원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이해되 6) 在 野 勝 地, 어거스틴과 그의 사상, 엄두섭 역 (서울: 은성, 1993), 206. 인간이여, 그대는 자신의 죄 로 위선자가 되고,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 성실하게 됩니다. 7) 선한용, 시간과 영원, 선한용 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3), ) 어거스틴, 성령과 문자, 공정철 역 (서울: 한들출판사, 2000), 63. 9) 앤드류 호페커 외, 기독교세계관, 김원주 역 (서울: 생명의말씀사, 1993), ) 말틴 루터, 말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해(상), 김선회 역 (서울: 루터대학교 출판부, 2003) ) Ibid.,

5 었다.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 교리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형식적인 구조 안에서만 그 가치가 인정받는 성경적인 분명한 한계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II.1.2. 연속성(2) 칭의 안에 존재하는 성화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연속성은 칭의 교리 안에 존재하는 성화 론적인 실재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 구별되는 것은 어거스틴이 성화론적인 실재를 칭의 그 자체로 이해했던 반면, 루터는 성화론적인 실재를 칭의가 아닌 믿음 그 자체로 이해를 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두 번째 성화론적인 실재의 주제는 다음에 살펴볼 불연속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어떤 동일한 연속성으로 두 사람 모두에게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어거스틴과 루터에게서 동일한 성화론적인 실재의 연속성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적용은 뚜렷하게 구별되어 먼저 어거스틴에게서는 칭의의 영역으로, 그리고 루터에게서는 믿음의 영역으로 분리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신칭의 교리와 관련된 성화론적인 실재의 이 해에서 이와 같은 분명한 일치와 균열이 발생하면서,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서 나타나는 그 경향성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어거스틴의 칭의론 구조에서 회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칭의의 성격상 믿음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랑이다. 탐욕이 모든 악의 뿌리인 것처럼, 사랑은 모든 선의 뿌리이다. 개개 인이 신성과 함께 하는 인격적인 연합이 칭의의 근본을 이루는데, 이 연합은 믿음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일어난다. 12) 어거스틴은 칭의를 모든 방면에서의 변화로 이해하는데, 여기에는 칭의의 사건과 칭의의 과정 모두가 포함된다. 13) 그러므로 어거스틴에게 있어 하나님께서 칭의 를 통하여 인간에게 수여하시는 의는 16세기의 용어로 하자면 전가(imputed)되었다기보다는 내재적(inherent)인 것으로 간주된다. 14) 그러나 루터에게 있어서 성화론적인 실재는 오직 믿음과 관련된 것으로서, 어거스틴과 달리 그것은 칭의의 의 자체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성화론적인 실재를 내포하고 있는 그 믿음이 없이는 칭의 교리의 적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이해되면서, 산 믿음과 칭의는 결코 분리할 수 없으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구별은 해야만 하는 독특한 양면성을 가지게 되었다. 믿음은 성령이 동반된다. 오, 믿음에 이르게 되면 그것은 얼마나 생생하고 창조적이고 적극 적이고 강력한 것인지. 믿음은 내내 좋은 것 외에 다른 것을 행할 수가 없다. 믿음은 결코 행 해야 할 선행이 어디 있느냐고 묻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질문이 던져지기 전에 선행을 이미 행하고 계속해서 선행을 행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활동적이 되지 않은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살아있고 흔들림 없는 신뢰이자 신앙인데, 그것이 너무도 확고하기 때문에 사람은 믿음을 인하여 천 번이라도 죽을 수 있다. 이런 유의 하나님 의 은혜에 대한 신뢰, 이런 유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지식은 우리를 기쁘고 활기차게 만들 며 하나님 및 모든 인류와의 관계에서 열심을 내도록 만든다. 이것이 성령이 믿음을 통하여 역사하는 것이다. 15) 어거스틴의 성화론적인 실재는 그 자체가 칭의의 의였고, 루터에게 있어서 성화론적인 실재 는 칭의의 수단이 되는 믿음과 관련된 것으로서 칭의 그 자체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그 12)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75. 재인용. 13) Ibid., ) Ibid., ) 존 딜렌버거, 루터저작선, 이형기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4),

6 러나 두 사람 모두 성화론적인 실재가 칭의 교리 안에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당위성에 있어 서는 분명히 일치하였다. II.2.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나타난 불연속성 칭의의 내용, 전가의 믿음 하나님의 은혜에 관하여 동일한 강조를 보여주는 연속성과는 달리, 어거스틴과 루터는 칭의 의 내용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불연속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뚜렷한 구별은 그들의 많은 작품과 설명에서 때로는 분명하게 때로는 모호하게 발견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각자의 칭의론 이 추구하고 있는 독특한 내용의 구별은 그 가운데에서도 결코 모호하지 않다. 어거스틴에게서 칭의는 성화와 동일시되는 은혜였다. 그것과 관련하여, 어거스틴의 작품 성 령과 문자(De Spiritu et Littera) 에서 그의 칭의 사상의 성화론적인 개념이 뚜렷하게 나타나 는 몇 곳을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영, 곧 그의 선물로 우리가 의롭게 되며, 이를 통해서 우리 안에 죄를 범하지 않 는 것을 기뻐하게 되는 여기에 자유함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 영을 떠나서는 죄 범함을 즐 거워하는 노예됨이 있습니다. 16) 거기에서는 하나님께서 돌판에 역사하셨다면 여기서는 사람의 마음 비석에 하셨던 것입니 다. 그러므로 거기서는 율법이 외적으로 주어졌고 그 율법으로 인해서 불의한 자들이 두려움 에 떨었다면, 여기서는 내적으로 주어졌고 그로 인해서 그들이 의롭게 되었던 것입니다. 17) 의롭게 되었다는 말은 의로운 자들로 만들어졌다, 곧 불의한 자에게 의롭게 되도록 불경한 자를 의롭게 하시는 자로부터 의로운 자들로 만들어졌다는 말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 까? 18)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가 의로워지는 율법의 마침이십니다. 곧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해서 그와 한 몸이 되고 그의 지체가 된 자는 성령의 내면에서 자람을 주시면 의를 행할 수 있게 하시는 자이십니다. 19) 우리를 의로운 자들로 만드는 그의 선물인 하나님의 의, 우리를 구원받은 자로 만드는 그의 구원, 그리고 우리를 믿는 자들로 만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도 그렇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율법의 명령이 말할 뿐만 아니라 성령의 선물을 통해서 주시기도 하는 하나님의 의입 니다. 20) 이러한 어거스틴의 내재적이고 실제적인 성화론적 칭의 개념에 반하여, 루터는 단회적이고 외래적인 전가의 칭의 개념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루터의 작품들에서 그의 칭의 사상의 전 가의 개념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몇 곳을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의를 은혜스럽게 전가시켜 주심을 통해서만 의롭게 되 는 데 그 본질이 있는, 인간 외부에 있는 의이다. 인간은 스스로 이것을 획득할 수 없고, 오 16) 어거스틴, 성령과 문자, ) Ibid., ) Ibid., ) Ibid., ) Ibid.,

7 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무상의 은혜를 통해 그에게 수여되고 주어지는 것을 허락 할 수 있을 뿐이다. 21) 앞에서 말한 두 가지가 그리스도인의 의를 완전하게 한다. 첫째는 심령 속에 있는 믿음이 다. 이것은 신이 허락하신 선물이며 형식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이다. 둘째는 하나 님이 이 불완전한 믿음을 세상 죄를 위하여 고난 받으시고 그분 안에서 내가 믿기 시작하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말미암아 완전한 의로 여기시는 일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 믿음 때문에 하나님은, 내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죄를 보시지 않는다. 내가 육에 사는 한 내 안에 는 확실히 죄가 있기 때문이다. 22) 당신이 당신 안에 있는 모든 것이 극히 비난받을 만하고 죄악되며 저주받을 것임을 알았을 때, 비로소 당신은 당신을 위하여 고난 받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만약 당신이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당신의 죄가 사함을 받고 다른 사 람의 공로, 즉 그리스도만의 공로에 의해 의롭다 함을 얻는 하나의 그 믿음에 의하여 새 사람 이 될 것이다. 23)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의 의가 되며 그분이 가진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그분 자신이 우리의 것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 좋 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모든 실제적 의의 근거이며 원이이며 근원입니다. 24) 유아들은 선행 없이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의롭다 함을 얻게 하는 것은 오 직 믿음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능력이 유아 안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모든 사람 안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 효과란 유아의 능력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 다. 25) III.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간론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어거스틴과 루터의 이신칭의는 어떤 연속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 나 더 중요한 내용의 문제에서 심각한 차이가 나타나는 불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질문 은 서론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바로 이것이다. 왜, 도대체 어떤 원인과 배경 때문에, 어거스틴 에게서 그토록 중요한 개신교적인 이신칭의 개념이 그렇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인가? 여기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구원론의 주요한 내용들과 그 경향성을 결정적으로 좌우 하는 것이 바로 그 신학자의 인간론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의 성격을 올바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인간론의 신학적인 성격을 규명해야만 한다. 21) 파울 알트하우스, 루터의 신학, 이형기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6), 257. 재인용. 22) 말틴 루터, 말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해(상), 영어 번역판은 다음과 같다. Martin Luther, A Commentary on ST. Paul s Epistle to the Galatians, trans. Philip S. Watson (Cambridge: James Clarke & Co. Ltd., 1978), 225. For these two things (as I said before) work Christian righteousness: namely faith in the heart, which is a gift of God, and assuredly believeth in Christ; and also that God accounteth this imperfect faith for perfect righteousness, for Christ s sake, in whom I have begun to believe. Because of this faith in Christ, God seeth not my doubting of his goodwill towards me, my distrust, heaviness of spirit, and other sins which are yet in me. For as long as I live in the flesh, sin is truly in me. 23) 존 딜렌버거, 루터저작선, 98. 그리스도인의 자유 24) Ibid., 136. 두 종류의 의 25) 마르틴 루터, 탁상담화, 이길상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5),

8 III.1. 어거스틴의 인간론의 특징들 어거스틴의 인간론은 펠라기우스(Pelagius, ?)와의 자유의지 논쟁에서 더 분명하게 구체화되었다. 이것은 이후에 살펴볼 어거스틴의 가장 중요한 은총론의 강조와 긴밀하게 연관 되어 있고, 실제로 그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은총의 교사(Doctor Gratiae)라는 칭호를 얻었 다. 26) III.1.1. 펠라기우스주의의 자유의지 펠라기우스 논쟁은 죄와 은혜의 강한 대립을 축으로 전개된다. 이 논쟁은 인간이 하나님과 맺고 있는 윤리적, 종교적 관계에 관한 모든 교리를 포함하며, 따라서 인간의 자유, 원시의 상 태, 타락, 중생과 회심, 구속의 영원한 목적, 하나님 은혜의 본질과 역사에 관한 교리들을 포 함한다. 펠라기우스 사상의 핵심은 인간의 자유이고, 어거스틴 사상의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이 다. 27) 펠라기우스는 심지가 곧은 수사로서, 내면의 갈등을 겪어본 일이 없이, 차분히 발전해 가는 방식으로 율법적 경건을 닦았다. 그것은 죄의 깊이도, 은혜의 높이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건이 었다. 28) 그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인간의 의지적인 책임에 대한 평등성에서 찾았다. 하나님 은 인간을 심판하실 때 저들의 행위에 따라서 상과 벌을 주신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누구 에게나 할 수 없는 것을 명령하시는 분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명령하셨 다는 것은 곧 그가 인간이 그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뜻만 가진다면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것을 행할 수가 있다(All men can keep the commandments of God, if they will). 29) 펠라기우스는 인간의 도덕적인 의무와 책임을 해체할 정도의 원죄에 관한 강조를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서 원죄라는 개념은 개별적인 차원의 죄로서, 아담의 원죄는 결단코 인류에게 개별적으로 그 어떤 영향력도 미칠 수 없는 아담 자신의 것이라는 한계성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 인류는 하나님 앞에서 선천적인 자신의 의지를 사용하여 선과 악을 결단 할 수 있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심판은 공평하게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곧 그는 인간 의지가 타락의 결과로서 범죄하는 쪽으로 선천적인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 다. 30) 이러한 주장은 결국 선을 행하는 일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더 이상 필요로 하 지 않는다는 주장이 되었고, 결국 그와 같은 펠라기우스의 주장은 단순히 인간의 전적 타락의 교리를 반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구원론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예정 과 선택의 교리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위험한 것으로까지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III.1.2. 전적타락의 실제적인 의미 -내적부패 26) 한철하, 고대기독교사상사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79), ) 필립 샤프, 니케아 시대와 이후의 기독교 교회사전집 3권, ) Ibid. 펠라기우스는 지성이 편협하되 대단히 명석했고 도덕적 의지도 근실했으나, 숭고한 이상에 오 르려는 열정은 없었다. 따라서 자신의 낮은 거룩함의 표준을 실천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 이었다. 29) 한철하, 고대기독교사상사, ) J.N.D. 켈리, 고대기독교교리사, 박희석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4),

9 펠라기우스의 주장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어거스틴에 의하면, 이제 인류는 선과 악의 갈림길 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철저하게 선을 거부하고 오직 악으로만 선택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본성적인 죄악의 존재로서 인식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인 류 개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아담의 원죄로부터 전가된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서 원죄적이요 또 내재적인 경향성으로 이해되었다. 아담의 원죄는 전 인류를 깊은 죄의 심연으로 이끌어들 인 유일한 원인이었고, 그 원죄의 깊은 그늘에서 예외가 되는 사람은 하나도 존재할 수 없었 다. 어거스틴은 인간이 이 타락의 상태에서는 선을 사랑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었 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제 전인류는 무엇이 선한 것인지를 분별하고 원할 수는 있으나, 그러나 그 어떤 선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내적부패의 깊은 늪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그는 전인격적으로 부패해버린 인간의 의지를 역설하면서, 이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 없 이 인간 스스로 선을 선택하거나 실행하는 자유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이러한 자유의지의 내적부패의 깊은 이해와 관련된 어거스틴의 원죄에 대한 강조는 이 교리 가 전인류에게 그 누구도 예외없이 동등하게 적용된다는 가르침과 확신이었고, 그는 이 강조 를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의 경험에서 분명하게 확인하였다. 어거스틴이 자신의 고백록 (Confession)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자신의 실제적인 내적부패의 진실을 탐심과 불순결함으로 적나라하게 증거하였다. 우리는 회심이 가까운 시절의 그의 고백에서, 이처럼 나는 어리석어서 성서에 기록된바 당신이 주시지 않으시면 아무도 절제를 행할 수 없 다 는 어거스틴의 깊은 탄식을 들을 수가 있다. 31) 특별히 어거스틴은 이러한 인간의 죄악을 질병이라고 표현함으로서, 인간의 죄악에 대한 자 신의 관점을 대단히 생동감있게 실제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나는 육욕의 질병에 걸려 있었 고 그 치명적인 쾌락의 쇠사슬에 얽매여 그것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습니다. 32) 어거스틴이 가 르치는 쾌락의 추구와 탐심은 이제 습관의 폭력이 되었고, 그는 자신이 충족될 수 없는 정욕 을 만족시키려는 습관성의 노예가 되어 큰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고 하였다. 33) 어거스틴이 의 미하는 죄의 개념은 영적인 노예화된 의지의 상태와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한마디로 전적인 타락과 내적부패였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의 쇠사슬에 의해서가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의지의 쇠사슬에 의해 묶여 있었습니다. 원수가 내 의지를 지배하여 그것으로부터 쇠사슬을 만들었고, 그 쇠사슬에 의해 나는 묶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된 것은 내 의지가 왜곡되어(voluntas perversa) 육욕 (libido)이 생겼고, 육욕을 계속 따름으로 버릇(consuetudo)이 생겼으며, 그 버릇을 저항하지 못해 필연(neccessitas)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쇠사슬의 고리처럼 서로 연결되어 -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쇠사슬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를 노예의 상태에 강하게 붙들어 매어 놓 았습니다. 오, 나의 하나님, 당신을 자유롭게 예배하고 즐기려 하는 새로운 의지 가 내 안에 태어났어도 그 의지는 아직 약해서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강한 옛 의지 를 이겨내 지 못했습니다. 이리하여 나의 두 의지, 즉 옛 의지와 새로운 의지, 육의 의지와 영의 의지는 내 안에서 서로 싸워 내 영혼을 찢어 놓았습니다. 이제 나는 내 경험을 통하여 내가 읽은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영이 원하는 것은 육을 거스린다 (갈5:17)는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나는 양쪽에 다 마음을 두고 있 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내가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보다는 좋다고 생각하는 편에 더 두 31) 어거스틴,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 Ibid., ) Ibid.,

10 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지 않게 여겼던 편에 내 마음이 가 있을 경우에는 내가 좋아서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본뜻에는 거슬리나 할 수 없이 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에 그러한 버릇이 나를 거슬러 싸우는 원수가 된 것도 실은 나 때문이었으니, 내가 지금 원하지 않는 상태에 있게 된 것도 결국은 내 의지에 의해 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34) 이후에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이와 같이 죄라는 용어의 내적부패로 서의 이해는 하나님의 은혜를 객관적인 개념보다는 보다 더 많이 내재적인 회복과 상승(합일) 의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문제는 이후에 신국론(De Civitate Dei)에서 더욱 확 대되어 국가의 존립 근거를 다루는 문제로까지 발전된다. 즉, 세상 나라들이 자멸할 수밖에 없 는 이유는 그들 안에 그 자멸의 원리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세상 나라들이 처음부터 자애와 탐욕의 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35)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죄악으로 인한 전적타락이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가 없이는 변화될 수 없는 성격의 영적인 실재요 현실 그 자체로서 곧 존재하시는 하나님과 단절될 수밖에 없는 성격이었고 또 심각한 내적부패의 비존재였다. 펠라기우스에 대항하는 어거스틴은 인간의 내재적인 의지의 절대적인 무기력함을 지적하면 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회복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죄의 깊은 부패성을 주장했다. 주후 396년에 씌어진 어거스틴의 저서인 심플리키아누스에게 (Ad Simplicianum)가 입증해 주듯이, 어거스틴은 이미 당시의 그리스도인들 앞에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죄덩어리 로서의 인류라는 개념을 제시해 놓고 있었다. 36) III.2. 루터의 인간론의 특징들 루터의 인간론은 성경적인 이신칭의 사상을 근본부터 흔들었던 로마가톨릭교회의 인본주의 적 신인협동설의 인간론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실제적인 성격이 매우 강했다. 루터에게 있어 서 그것은 교리의 차원에서 중요했을 뿐만 아니라, 당장 시급한 영혼구원의 현실적인 문제이 기에 중요했다. III.2.1. 로마가톨릭교회의 반( 半 )-펠라기우스적인 자유의지 반펠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ism)는 어거스틴 사후에 서방에서 유행하였던 그리스의 신 인협력설과 유사한 절충적 사상이었다. 37) 그것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원죄와 무관한 것이므로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는 인간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펠라기우스의 주장과 인간은 원죄의 전적타락의 어둠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어거스틴의 주장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신학적인 중용의 선택이었다. 반펠라기우스주의자들은 영혼의 구원에는 은총이 절대 필요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것인지 의 결정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렸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들에게 제시되는 것이지만, 그것을 수용하고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보았다. 이 사상의 요지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의지가 협력하여 회심과 성화 사역을 이룬다는 것과, 사람이 첫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것이다. 38) 이것이 중세로마가톨릭교회의 구원론이었다. 34) Ibid., ) 한철하, 고대기독교사상사, ) J.N.D. 켈리, 고대기독교교리사, ) 필립 샤프, 니케아 시대와 이후의 기독교 교회사전집 3권, ) Ibid.,

11 그들에게 있어서 원죄의 영향은 이전보다 더 약화된 개념이었고, 그것은 결국 반펠라기우스 주의의 자력구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들은 은혜를 전가의 개념이 아니라 질적인 개 념으로 보았으며, 그것은 다시 상황적인 면에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인간의 노력과 수고를 너 그럽게 보아주신다는 관점에서 공로사상이 되었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는 인간의 자유의지 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펠라기우스주의라는 오명을 벗 어날 수는 있었다. III.2.2. 전적타락의 절대적인 의미 죄책 루터가 로마가톨릭교회를 대항하여 강력히 주장하였던 인간의 노예의지와 오직 믿음으로의 강조는 어거스틴이 당대의 펠라기우스와 자유의지의 관한 투쟁에서 오직 은혜라는 성경적인 가르침을 강조했던 것과 아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루터는 어거스틴이 자유의지의 문제로 펠라기우스와 벌였던 고전적 논쟁의 변형된 형태인, 당시의 신인협동설의 반-펠라기우 스주의적 경향성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중세로마가톨릭교회와 논쟁하였다. 루터는 인간이 최선 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더도 덜도 아닌 펠라기우스주의 자체라고 주장한다. 39) 루터 는 어거스틴이 가르쳤던 고전적인 인간관을 상당부분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인간은 스 스로 선택하거나 구원받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존재라는 것이다. 40) 그러나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보면, 루터에게서 죄라는 단어의 개념이 어거스틴의 죄 에 대한 강조점과 동일하면서도 동시에 그것과는 그 뉘앙스가 일정 부분 분명하게 다른 의미 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경에서 죄라는 단어는 우리의 육체적 행위에 의해 행해진 외적 행위들 이상의 것을 의미 한다. 그것은 행위와 관련된 모든 상황들, 우리로 하여금 행위를 하도록 유인하거나 촉발시키 는 모든 상황들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작용하는 충동들. 또한 이것은 행함이라는 단일한 용어가 사람이 완전히 굴복하여 죄로 떨어지는 경우를 포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적으로 아무것도 행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여전히 몸과 영혼의 완전한 파멸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특히 성경은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보며 모든 죄의 뿌리이자 근원, 즉 우리 마음 속 깊은 곳 의 불신앙을 바라본다. 믿음만이 우리에게 명백하게 선한 행위들을 행하고자 하는 영과 소원 을 주듯이 불신앙은 죄의 유일한 원인이다. 그것은 육을 높이며 창세기 3장[:6]에서 에덴 동 산에서의 아담과 하와의 경우에 일어났던 것처럼 명백하게 잘못된 행위들을 행하고자 하는 소원을 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불신앙을 지적하여 그것을 죄라고 불렀다. 41) 어거스틴에게서는 죄와 중생(성화)이 상호 연결되는 개념으로 나타나지만, 루터에게서는 어 거스틴의 그것을 뛰어넘어서 죄와 믿음이 상호 연결되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즉 동일한 죄의 고민이 어거스틴과 루터에게서 나타나지만, 어거스틴이 죄의 근원적인 원인을 실제적인 내적 부패와 탐심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루터는 어거스틴이 가르친 죄의 원인들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죄의 근원적인 원인을 불신앙이라는 보다 교리적 인 측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루터는 십계명의 제1계명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죄의 무 한성을 지적하고 있다. 39)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 손규태, 마르틴 루터의 신학사상과 윤리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4), ) 마르틴 루터, 루터의 로마서 주석, 박문재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1),

12 불신앙이란 얼마나 깊은 심연인가? 인간이 그것의 깊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그것 을 표현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인간은 아마도 본성으로 어떤 개별적 죄들을 인식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근본적인, 주된, 정말로 도덕적인 죄, 즉 본질적으로 하나님과 그리스 도를 향한 불신앙으로서 원죄 혹은 원초적인 죄, 다시 말해서 제1계명을 범하는 죄는 인식하 지 못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죄의 심대함을 느낀다면, 그는 한순간도 더 계속해서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죄의 권세는 심대하다. 인간은 오직 복음의 약속 아래 설 때만, 이러한 죄에 대한 지식을 감당할 수 있다. 42) 루터가 이와 같이 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불신앙으로 이해한 것은 분명히 어거스틴을 뛰어넘 는 성경적인 해석이었다. 루터에게 있어서 전인류의 진정한 죄는 어거스틴이 말했던 내적부패 의 깊은 심연마저도 뛰어넘는, 그것보다 더 깊은 심연인 불신앙 그 자체였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루터의 해석을 이해하려면, 그가 수도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루터를 괴롭혔던 그의 실제적인 문제, 즉 어떻게 사람이 의롭고 엄위하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으로 설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떠올려야 한다. 43) 루터의 인간론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죄인된 인간이 의롭다 인정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고민과 연결되는 사상이었다. 의로우신 하나님에 대한 사상이 어떻게 죄된 인간에게 복음이 될 수 있는가? 이것이 루터 이전의 사람들을 괴롭 혔던 질문이요, 또한 청년 루터가 그렇게도 관심을 가졌던 질문이다. 44) 요약하면, 어거스틴은 자신의 죄악들을 보다 주관적으로 회고하는 경험적인 간증과 그 죄악 들의 근원인 내적부패의 인식을 통하여 인간론의 주제를 탐구했다. 그러나 어거스틴과 달리, 루터는 자신의 죄악을 보다 객관적으로 회고하는 경험적인 간증과 그 죄악의 결과인 죄책의 인식을 통하여 인간론의 주제를 탐구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론의 경향성은 후에 살펴볼 어거스틴과 루터 각자의 칭의론의 성격을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되었다. IV.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들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은 그들의 인간론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영향을 받은 것들이 있었다. 그 여러 가지 가운데 여기에서 살펴보려고 하는 것 은, 하나는 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철학적인 사상과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직 접적으로 신앙적인 영역에 관련된 것이다. IV.1. 어거스틴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암브로시우스, 성 안토니우스 어거스틴은 플라톤 철학의 방법론을 사용할 뿐 아니라,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신앙의 지식 과 관련하여 발전시켰다. 45) 그러나 어거스틴이 플라톤주의 철학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 는 것은 플라톤 철학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보다 더 구체적으로는 신플라톤주의 (Neo-platonism)를 말하는 것이다. 어거스틴을 마니교의 오류와 회의론의 불확실성에서 구해 낸 것은 단지 암브로시우스의 설교와 성서해석만이 아니었다. IV.1.1. 신플라톤주의 철학 42) 파울 알트하우스, 루터의 신학, ) 존 딜렌버거, 루터저작선, ) 알리스터 맥그레스, 루터의 십자가 신학, 정진오, 최대열 역 (서울: 콘콜디아사, 2001), ) 한철하, 고대기독교사상사, 참조

13 어거스틴은 자신의 신학을 전개,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플라톤주의 철학을 많 이 이용하였다. 신플라톤주의는 그리스 철학에 종교적인 신비주의적 성격이 더해지면서 만들 어진 철학이다. 그것은 플라톤적인 사상이나 스토아적인 사상이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사상 따위를 서로 융합시킨 하나의 체계였다. 46) 신플라톤주의는 이교의 최후의 시도, 다시 말해서 고대의 정신에 대한 학문인 동시에 삶이기도 했던 철학적 신학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였다. 47) 신플라톤주의의 중심적인 대표자는 플로티누스였고, 그에게 신이란 절대적으로 초월해 있는 하나( 一 者 ) 다. 이것은 수로서의 하나가 아니고, 모든 수를 초월한 것, 따라서 하나라고 하는 수까지도 초월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나 란 무엇보다도 현실(실재)의 모든 분열을 넘어선 곳에 존재한다. 48) 모든 그리스 철학은 텔로스(telos-목적인) 곧 인간 존재의 내적 목적을 물었다. 플라톤은 이 문제에 대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신을 닮은 존재가 되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49) 근원적인 하 나 로부터 계층적 질서에 따라 먼저 누스(nous-예지( 叡 智 ), 이성)가 유출하고, 그 다음으로 누 스와 감성적 세계인 자연을 향한 이중적 방향성을 가진 혼이 유출한다. 혼은 이 양의성(모호 성)으로 하여 물체의 세계 곧 비존재의 세계로 전락한다. 혼은 이렇게 떨어진 상태로부터 그 것이 떨어져 내려온 단계를 밟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최고자(가장 높은 하나 )에게로 고양 된다. 혼은 황홀경에서 최고자와 다시 결합한다. 50) 이것이 그리스 철학, 즉 신플라톤주의 철학 이 가지고 있었던 종교적 신비주의적 체계였다. 고백록에 나타난 어거스틴의 신앙사상은 이러한 신플라톤주의적인 색채가 다분히 나타난다. 고백록에는 지나친 금욕적 결단과 내적변화를 통한 영적상승, 그리고 신과 합일하는 최고의 목적이 분명히 나타난다. 51) 이 소논문에서 나타나는 어거스틴의 칭의사상에는 이러한 신플라 톤주의적인 철학적 경향성이 매우 분명하게 보인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했던 단회적인 법정 적인 칭의 개념과 비교해 볼 때에, 어거스틴의 칭의사상은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는 최고선이신 하나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지속적인 과정으로서의 영적상승과 발전의 개념이었다. 그러므로 어거스틴의 신앙사상은 어떤 부분에서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인 사고에 치우쳤다는 비판 을 분명히 피할 수가 없다. 어거스틴이 세상을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아들을 통하여 세상이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하여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구속의 하나님 보다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의 신에 관한 플라톤적 개념에 더 가까이 서 있다는 비판은 그 타당성의 근거가 이러한 관점에서 확실하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52) 결국 어거스틴의 칭의 사상은 성경과 더불어 46) 파울 틸리히, 파울 틸리히의 그리스도교 사상사, 송기득 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5), 108 참 조. 신플라톤주의의 성립에 전제가 되었던 것은, 첫째, 모든 특수한 종교들의 소멸이었고, 둘째, 자율 적 이성(에 의한 신앙)의 붕괴였는데, 이로써 이성의 힘에 의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없 다는 사실이 확실시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철학자들은 신비주의에 기울어졌고, 그들은 신비주의 자로서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도교와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 다. 47) Ibid. 48) Ibid., ) Ibid., ) Ibid., ) 어거스틴,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222 참조. 이리하여 나는 점점 물체에서부터 육체의 감각을 통 하여 물체를 지각하는 영혼으로 올라가고, 거기에서부터 혼의 내적 지각에 다다랐습니다.... 거기서 부터 나는 육체의 감각으로부터 받은 것을 판단하는 이성의 사색력에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이성의 사색력까지 변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 자신 위에 있는 지성의 원리에 올라갔습 니다. 거기에서 서로 모순된 여러 가지의 혼잡된 환상의 무리들을 떨어뜨리고 내 마음의 생각들을 습 관의 세력에서 벗기어 그 생각들을 적시어 주는 그 빛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리하여 눈 깜짝할 순 간에 존재자체 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14 신플라톤주의 철학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거스틴이 밀라노에 온 후, 암브로시우스 감독의 설교와 플라톤주의의 도움을 힘입어 자기 가 그간 고민했던 철학적(지적)인 문제와 신앙적인 문제에 대해 해답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플라톤주의 철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애굽에서 온 황금 이라고 말한 것이 다. 53) IV.1.2. 성 암브로시우스 어거스틴에게 특별히 영향을 미친 주요한 주변인물들 가운데 특별히 성 암브로시우스와 성 안토니우스가 있다. 라틴 교부들, 특히 테르툴리아누스와 키프리아누스, 힐라리우스와 암브로 시우스는 사변적 원리들보다는 실천적 경험에 이끌리어 인간의 유전적 죄와 죄책,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를 강조했으며, 그러면서도 자유와 개인의 책임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54) 당시 어거스틴이 영적으로 심각하게 갈등했던 시기에, 그는 밀라노의 수사학 교수로 부임하 면서 그곳의 감독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설교와 성서의 은유적 해석은 어거스틴에게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열어주었다. 성서를 문자 그대로 읽으면 서로 모순된 것 처럼 생각되는 곳을 암브로시우스 감독은 이 은유적 해석을 통하여 글자 배후에 숨어 있는 의 미를 어거스틴에게 알게 해주었다. 55) 그의 설교를 통하여 어거스틴은 인간의 이성이 제한되 고, 미숙하며, 죄로 인해 병들었기 때문에 신앙(권위)의 인도를 필요로 함을 깨닫게 되었다. 56) 그리하여 어거스틴은 암브로시우스 감독의 영향하에 점점 마니주의와 회의론에서 벗어나 그리 스도교 신앙에로 가까이 나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암브로시우스의 유비적인 성서해석의 가르침에 크게 영향을 받은 어거스틴의 관점은 종교개혁자 루터의 문자적 성서해석의 강조와 확연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은 이신칭의 사상에도 영향을 미쳐서, 안타깝게도 바울이 가르쳤던 많은 법정적인 이신칭의 개념의 성경구절들이 문자 그대로 해석되기 보다는 어거스틴의 성화론적인 칭의론의 교리에 맞추어 유비적으로 해석이 되면서 결국 그 교리가 심각하게 곡해되는 결과의 부작용이 나타나 기까지 하였다. 암브로시우스의 유비적인 성서해석 방법은 어거스틴의 성화론적인 칭의 교리 확립에 유무형의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IV.1.3. 성 안토니우스 그리고 어거스틴의 칭의론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이집트의 수도 사 성 안토니우스로부터 받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거스틴이 회개하는 일을 주저하고 있을 때, 어거스틴의 제자였던 폰티키아누스라는 신자가 그에게 찾아와서 수도사 성 안토니우스와 수도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안토니우스의 관한 책을 읽고 마음의 변화를 체 험하여 회심했던 황제의 측근 관리들과 그들의 약혼녀가 수도원생활을 결심했다는 것을 덧붙 여 말해주었다. 그 이야기들은 어거스틴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회심에 주저하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52) 로이 베튼하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연구핸드북, 현재규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7), ) 선한용, 시간과 영원, ) 필립 샤프, 니케아 시대와 이후의 기독교 교회사전집 3권, ) 선한용, 시간과 영원, ) 어거스틴,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169. 내가 그때 믿기만 했으면 나는 바로 치료될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믿음으로 내 영혼의 눈이 밝아져 영원히 같으시고 부족함이 없으신 당신의 진리 를 바라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15 되었다. 여전히 두 의지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던 그는 집의 정원에서 간절히 참회하던 중 에 로마서 13장 13-14절 말씀을 통하여 회심을 체험하게 된다. 57) 어거스틴의 회심 체험은 루 터의 회심 체험과 달리 신플라톤주의적인 사고체계 속에서 수도원적인 경향성을 분명히 하는 금욕적이고 내재적인 구원관이 그 중심에 있었다.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그것은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그리스도를 옷입는 실재적이고 내재적 인 구원의 의로서 이해되었다. 그의 회심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으로 옷입게 하시는 새 사람의 변화였던 것이다. 어거스틴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회심하여 새 존재가 되었다. 여기에서 루터 가 주장했던 개신교의 이신칭의 개념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거스틴의 이러한 회심의 체험은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그의 철학적, 금욕적인 신앙사고를 더 강화시키는 요 인이 되었고, 그것은 칭의 사상의 형성에도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해야만 한다. 58) IV.2. 루터 -유명론과 성경 어거스틴이 신플라톤주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루터 역시 당시 오캄의 유명 론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어거스틴이 교부신학의 영향을 깊게 받았던 것처럼, 루 터 역시 성경 연구를 통하여, 특별히 바울 서신을 연구하면서, 구원이 필요한 죄인으로서의 인 간 이해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초 위에서 바울이 가르치는 외래적인 의로 말미암은 이신칭의 사상이 뚜렷하게 세워지게 되었다. IV.2.1. 유명론 먼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젊은 루터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유명론의 via moderna (새 길) 신학자들이 주장했던 칭의의 개념이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계속해서 주장했 다. (1) 인간의 도덕적 행위는 본래 가치가 없다. (2)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언약)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그리고 인간의 본래 가치없는 도덕적 행위들을 칭의의 수단으로 받아들 이기로 정하신 하나님의 자비를 통해, 인간의 도덕적 행위는 공적에 따라 칭의를 가능하게 한 다. 59) 이와 같은 via moderna 신학자들의 반( 半 )-펠라기우스적인 주장은 초기 루터의 칭의론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유명론적인 칭의론이 바로 종교개혁 당시의 루터가 왜 그렇게 가톨릭교회의 칭의론을 인본주의적이요 펠라기우스적인 것으로 공격했는지의 그 이유 가 된다. 인간이 최선을 다하면 그 대가로 하나님께서 죄인을 의롭다 인정하시는 가르침은 이 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야만 하는 인간의 원죄적인 성향의 실존을 체험하고 확신하는 루 터에게 더 이상 어떤 의미도 줄 수 없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60) 루터는 새 길 신학자들의 칭 의론에서 배웠던 내재적 성화의 의를 통하여 스스로 구원이 가능한 진리를 거부하고, 반대로 외래적 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구원이 전혀 불가능한 진리를 십자가에서 발견했 57) 로마서 13: 방탕과 술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58) 필립 샤프, 니케아 시대와 이후의 기독교 교회사전집 3권, 172. 어거스틴은 자기 시대의 금욕적 정신에 눈이 먼 나머지 완성의 단계에 도달한 은수자들은 성경 없이도 지낼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물론 이런 유의 완전이란 성경 안에 있지 않고, 성경 밖에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은둔 수도 생 활을 널리 성행하게 만든 장본인은 이집트의 성 안토니우스였다. 59) 알리스터 맥그레스, 루터의 십자가 신학, ) 각주 40번 참조

16 다.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인 신구약성경을 떠난 중세교회의 신학과 철학을 가차없이 거부하였 고, 그것이 바로 진리와 영혼구원의 유일한 판단근거로서 성경을 높이는 종교개혁의 전환점이 되었다. 또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유명론의 전형적인 특징이 이성과 계시를 좀 더 뚜렷이 구분한 점 이다. 유명론에서 계시 신학의 독특한 교리들은 순수 이성으로 입증될 수 없다. 61) 오캄은 안 셀무스로부터 계속된 위대한 스콜라 학자들의 실재론을 조금도 관용하지 않았다. 보편자들이 란 단지 용어들이나 상징들, 정신의 허구들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교회의 최종적인 권위는 결 국 성경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삼위일체와 성육신 같은 진리들은 논증으로 연 역할 수 없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존재는 이른바 신개념을 가지고 증명할 수 없다. 교황들과 공의회들은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성경만 무오하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이 가르치지 않는 어떤 것도 믿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62) 오캄의 가르침은 루터에게 이신칭의 사상을 가르쳐준 것은 아니었지만, 그 교리로 나아가는 오직 성경으로 의 분명한 도움은 주었다고 보인다. 그 것이 바로 루터가 가톨릭과 교황의 절대권위를 부정하고, 성경중심의 이신칭의 사상으로 나아 가도록 하는 신학적인 대변혁의 전조가 되었다. 철학자였던 오캄과 신학자였던 루터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었지만, 루터는 오캄을 의심 의 여지 없이 스콜라 학자들의 지도자이자 지적 역량이 가장 뛰어났던 인물 로 평가했고, 자신 의 친애하는 스승 이라고 불렀고, 또 스스로 오캄파로 자처했다. 63) 오캄은 중세의 그릇된 이 론이 미해결의 문제로 남아 있도록 큰 역할을 하였고, 루터는 그 미해결의 문제를 오캄의 철 학적인 인식론을 일부 이용하여 해결했다는 어떤 사상적인 연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IV.2.2. 성경 루터의 신앙사상이 어거스틴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성경이다. 오직 성경으로 의 이 확신은 루터가 이전의 로마가톨릭교회의 전통과 단절하는 결단을 가능하게 했으며, 그로 하여금 바울이 가르쳤던 성경적인 구원의 방법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믿음 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값없이 수여받는 하나님의 죄용서의 영원한 구원이었 다. 루터의 성경해석과 관련하여, 우리가 분명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거스틴과 달리, 루터가 스콜라 철학자들의 유비적인 성경해석의 원칙에 반대하여, 말 씀이 가능한 어느 곳에서나 가장 단순한 의미에서 파악되어야 하고, 그것의 문법적이고 문자 적 의미에 있어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64) 루터의 이와 같은 성서해석의 기 본적인 원리이해는 종교개혁의 핵심 사상이었던 이신칭의 교리를 발견하고 확신하는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루터에게 있어서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의 확신은 그 무엇으로도 타 협할 수 없는 진리의 유일한 근원이었다. 루터는 성경연구를 통하여, 특별히 시편, 로마서, 그리고 갈라디아서를 연구하면서 로마가톨 릭교회의 어거스틴적인 칭의사상에 심각한 신학적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65) 그래서 성 61) 필립 샤프, 보니파키우스 8세부터 루터까지 교회사전집 6권, 이길상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 트, 2004), ) Ibid., ) Ibid., ) 휴 T. 커어, 루터신학개요, 김영한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1), ) 어거스틴, 성령과 문자, 27. 어거스틴의 논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 함을 받 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결국 성령이 부어주시는 사랑으로 기쁨을 가지고 율법을 이행하는 것을

17 경의 가르침을 따라서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였다.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보면, 이신칭의 와 보다 깊이 관련된 성경책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중요성의 강조가 그곳에 잘 표현되어 있 다. 성경연구는 루터의 신학사상의 기준을 새롭게 정비하는 놀라운 은혜의 과정이었다. 이 서신은 진실로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서 복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이 서신은 그리스도인이 시간을 들여서 한 단어 한 단어를 마음 속에 새겨둘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날마다 묵상할 가치도 있다. 이 서신은 영혼의 일용할 양식이며 아무리 자 주 읽거나 많이 연구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칠 수 없다. 당신이 이 서신을 더 많이 탐구하면 할수록 이 서신은 보다 더 귀하게 되며 그 향기가 더 좋아질 것이다. 66) 시편, 로마서, 그리고 갈라디아서를 계속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루터는 하나님의 의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루터의 말대로, 의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기록된 것처럼 자 비로우신 하나님께서 믿음에 의해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는 수동적 의를 지시하는 것임 을 깨달은 것이다. 67) 갈라디아서 주석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복음의 진리는 이런 것이니, 우리의 의는 율법의 행위 없이 믿음으로만 온다는 것이다. 68) 루터는 성서의 권위에 호소하는 새롭게 발전된 교리개혁의 표준을 발견했다. 오직 신법만이 또는 성서만이 교회를 지배할 수 있다. 루터는 성서들이나 입증된 계시가 없이 주장된 것은 한 의견으로서 주장될 수는 있지만 믿어야 할 필요성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았다. 69) 그리스 도의 종들은 주님의 말씀에 의해서만 가르침을 받아야 된다. 말씀이 그대로 가르쳐져야 된다. 그것은 말씀이 로마가톨릭이 행한 것과 같이 그것의 해석에 의해 구속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확신이었다. 70) 이 근거 위에서 루터의 이신칭의 사상은 기나긴 중세교회의 신학과 단 절하는 종교개혁적인 당위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루터가 이전의 모든 신학자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중요한 점은 바로 오직 성경 이라는 진리의 기준으로서의 분명한 잣대를 확립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거스틴조차도 분명하게 발견해내지 못했던 종교개혁자들, 특별히 루터의 위 대한 발견이었다. 루터의 인간론과 이신칭의 교리는 단지 성경이라는 유일한 근거 위에서만 가능했던 편협한 가르침이었고, 그 편협함은 개혁교회 안에서 더욱 견고해졌다. Ⅴ.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 비교 이제까지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가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의 내용이 근본적으로 다른 경향성을 추구할 수밖 에 없는 역사적인 배경 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 역사적인 배경은 먼저 신학적인 경향성을 분명히 달리 하는 인간론으로서, 그 인간론의 인식차이에서 구원론의 칭의 교리와 관련된 내 용상의 중요한 차이가 나타났다. 또 두 사람 모두 당시 유행하는 철학사상에서 큰 영향을 받 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칭의론의 구체적인 형성과정에서, 어거스틴은 주변 인물들을 통하여 또 루터는 성경으로부터 보다 직접적인 신학적 해답을 찾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말하고 있기에 그러한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루터가 말하듯이 성령 안에서 율법을 행한 다고 의로워진다는 말인가? - 각주참조; 루터의 대요리 문답을 또 멜랑히톤도 어거스틴이 바울의 문 장을 충분히 해석하지 못했다고 비판하였다. 66) 마르틴 루터, 루터의 로마서 주석, ) 알리스터 맥그레스, 루터의 십자가 신학, 106에서 재인용. 68) 말틴 루터, 말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해(상), ) R. 제베르그, 기독교 교리사, 김영배 역 (서울: 엠마오, 1987), ) Ibid

18 이해에서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결론은 어거스틴은 성화론적인 칭의론 이해로, 루터는 전가의 개념이 분명한 법정적 칭의론 이해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V.1. 인간의 내적부패와 어거스틴의 성화론적인 회복 어거스틴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하여 인간의 의지는 전적으로 완전히 타락했으므로 구원의 문제에 관한 한 인간의 의지는 발휘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그는 구원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하여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만 주어지며, 하나님의 은혜는 오직 구 원을 받도록 택하신 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믿었다. 노예의지론적인 주장을 통하여 하나님의 예정론적인 절대주권의 구원을 확신했던 어거스틴의 이와같은 주장은 루터뿐만 아니라, 칼빈 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신학적 구도이다. 71)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칭의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 이해에서, 어거스틴은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과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우리는 어거스틴이 가르쳤던 은혜의 칭의론적인 개념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지만) 중생과 성화를 강조하는 성령의 사역이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거스틴의 인간론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 받은 인간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죄의 결과인 죄책보다 실제적인 내적부패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 문이었다. 인간이 죄를 지어서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과 진노와 영원한 분리를 당할 수밖에 없 다는 현실인식은 어거스틴과 루터가 동일하다. 그러나 신학적으로 그 죄의 성격을 규명하는 일에서 그들은 분명히 다른 길을 걸어갔다. 어거스틴이 경험한 죄의 인식은 실제적인 내적부 패로서, 탐욕으로 이름 지어진 실제적인 정욕과 탐심의 문제였다. 어거스틴에게서 아담의 원죄는 유전적으로 모든 인류에게 그렇게 내적부패의 동일한 경향성 으로 전가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72) 그것은 날마다 체험되는 고통이었고, 믿음이라는 은혜를 통하여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하는 죄악의 문제였다. 죄책이라고 일컫는 죄의 결과는 어거스틴 에게서 이러한 내적부패의 강조로 흡수되었거나 약화되었다. 그의 칭의의 구원은 필연적으로 성화론적인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배경과 구조와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어거스틴의 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것은 개인이 전 존재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의이다. 73) 어거스틴이 의미하는 은혜의 구원은 주관적이고 내재적인 것이었다. 그것 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되고 전가되는 객관적인 은혜가 아니었다. 어거스틴은 칭의의 구원을 모든 방면에서의 변화로 이해했고, 칭의는 사역적인 과정 이며, 죄인이 의롭게 되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죄인이 의인이 되는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 74) 그것은 단순히 장래의 소망이 전가의 의미에서 지금 소망되어지는 믿음이 아니었고, 장래의 소망이 내재적으로 또 실제적으로 성화의 의미에서 지금 실현되어지는 영적 회복의 전인격적 인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루터적인 단회적 개념이 아니라, 종말론적인 도성에 이르기까지 71)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67참조. 그러나 맥그라스는 루터의 노예의지론 주장이 어거 스틴에게서 그대로 발견되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 그러나 어거스틴의 배경을 고려해보면, 그 가 그런 교리를 주장한 것은 어울리지 않게 여겨진다.... 비록 어거스틴이 나중에 인간 자유 의지의 속성에 관한 초기 의견을 수정했다 해도, 자유 의지가 존재한다는 중심 이론은 기각하거나, 급진적으 로 수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72) J.N.D. 켈리, 고대기독교교리사, 389. 어거스틴의 표현에 의하면, 그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 속에 서 모든 사람이 그 안에서 범죄했는데, 이는 모든 사람이 그 일로 인하여 각자 원죄를 물려받게 된 바- 그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거스틴 이전의 사람들도 우리와 아담의 연대성을 강조했지만, 우리가 아담의 악한 의지 안에서 아담과 공모한 것을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한 사람은 없었다. 73)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 Ibid.,

19 그 의가 발전하여 완성되어가는 과정이었고, 한 마디로 -성화론적인 의미가 포함된 칭의의 개 념으로서- 의롭게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어거스틴은 로마서 3장 24절 75) 을 설명하면서, 그들이 율법으로 인해서도 아니고 자기 의지 를 통해서도 아니고,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의 의지없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지적한다. 76) 로마서 3장 24절과 관련 하여 마태복음 5장 17절을 언급하면서, 그는 불의한 자가 의로운 자가 되기 위하여 율법을 합법적으로 사용한다 라고 하였다. 77) 결정적으로, 어거스틴은 루터가 외래적 전가의 의를 강조 하기 위하여 인용한 로마서 1장 16절과 17절에서, 하나님께서 이것을 허락하심으로 의인들을 만드시기에 이 의를 하나님의 의라고 합니다 라고 하였다. 78) 그렇다면 어거스틴의 칭의는 믿 음으로 의롭게 사는 것이 주어졌다는 능동적인 의의 개념으로서, 루터의 수동적인 의의 이신 칭의 개념과는 도저히 연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신학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거스틴의 의 이해는 대단히 폭이 넓기 때문에 사람의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 사 이의 관계, 또는 높은 자아 그리고 낮은 자아(어거스틴이 선호한 신플라톤주의적인 인류학적 모델) 사이의 관계를 포괄하는 인간 존재의 모든 측면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이 살기를 바라는 그대로 살게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79) 어거스틴의 신학적인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칭의론의 경향성이 중세 교회 내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을 고려한다면, 현대 개신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그의 성화론적인 칭의 가르침의 영향력은 살아 있다고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모든 중세 신학자들은 심지어 펠라기우스주의자들조차, 그들의 수많은 사상에서 서방 신학 의 위대한 아버지에게 빚지고 있다. 모든 중세 신학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가 어거 스틴 신학자이다. 질문은 한 신학자가 어거스틴에게 빚지고 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가 빚 지고 있는 정도와 특성이다. 80) V.2. 인간의 죄책과 루터의 칭의론적인 회복 어거스틴이 쾌락의 추구와 탐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죄악의 습관의 폭력에 짓눌린 삶을 살았 던 것과 달리, 루터는 스스로 흠이 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루터는 수도원에 있는 동안에 어떤 특별한 죄의 발생으로 고통당하지는 않았다. 루터가 진정 고통당했던 것은 죄의 식이나 원죄로 말미암은 압박감이었다. 루터는 자신의 종교적인 경험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누구든지 죄의 불씨와 뿌리의 극복을 위해서는 결코 열심을 내지 않는 반면에 그들은 상등 통회, 고백 및 보속 등에 의한 자범죄들의 근절을 위해서만을 열심히 노심초사한다... 원죄는 현세에 내재하는 죄이며, 본성의 참된 부패이다... 이것은 절대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며, 또한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갈망하지도 않지만, 피조물들에게서 마음과 정신의 완전한 만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옛사람이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fear)가 아니라 공포 75) 로마서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76) 어거스틴, 성령과 문자, ) Ibid., ) Ibid., )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 Ibid.,

20 (horror)를 가지고 있다. 81) 여기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루터의 죄의 고민의 성격은 어거스틴의 죄의 고민과 일치 하는 경향성이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그러나 그 강조점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루터의 칭의의 포괄적인 이해에서, 그가 새 창조의 내적 회복을 말하면서 분명히 어 거스틴을 따라 가지만, 82) 동시에 어거스틴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루터에게 있어서 죄의 문제는 내적부패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심오한 하나님 인식의 영적 통찰력을 통하여 한 걸음 더 깊이 나아가는 영원한 심판과 죄책의 문제였 던 것이다. 루터는 어거스틴과 동일하게 아담의 원죄를 강조하면서, 이 유전죄는 너무 깊은 본 성의 부패여서 이성으로써 이해할 수 없고 성경의 계시로부터 믿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83) 그 러나 루터의 원죄 이해는 본성의 부패를 인식하는 일과 더불어 그 필연적인 결과였던 죄책의 영적 인식으로 어거스틴보다 더 강화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성화론적인 칭의의 개념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에 대한 직접적인 영적 인식이었고, 그래서 어거스틴이 가르쳤던 성화론적인 칭의개념 그 이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16세기 종교개혁의 독특한 개신교적인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제 루터는 어거스틴적 인 완성되어가는 과정과 성취로서의 내재적인 칭의 개념으로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양심과 영 혼의 영원한 한계에 부딪혔다. 그것은 내적부패의 그 어떤 변화와 개선으로도 결코 해결되거 나 혹은 어떤 구원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 없는 깊은 어두움이었고, 인간 전존재의 모든 의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율법의 올바른 적용과 그 결과에 대한 전인격적인 깨달음이었다. 84) 여기에서 루터가 자신의 기나긴 죄의 부패와 죄책의 고민에서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 나타났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단지 그리스도 때문에 은혜로 우리 죄를 용서하시는 복음이 었다. 85) 복음의 약속에 근거하여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은 당신이 당신의 죄들을 느끼고 슬 퍼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비롭고 그가 그리스도 때문에 용서하 시기로 약속하셨기 때문에 당신의 죄들을 용서하신다. 86) 이러한 죄의 용서는 우리의 애통하는 회개뿐만 아니라 성화론적인 내적 의의 성장과도 무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론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죄인이라는 동일한 출발점을 갖고 있지만, 그 죄의 깊은 탄식 에서 내적부패의 강조인지 아니면 죄책의 강조인지에 따라 그 신학적 경향성이 결정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루터에게 있어서 의롭다 칭함받는 의는 인간에게 낯선 의, 다시 말해 믿는 자들에게 속해 있다고 결코 말할 수 없는 의다. 87) 그것은 인간에게 전혀 속해 있지 않은 외래적인 그리스도 의 낯선 의였다. 우리의 공로와 행위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붙드는 우리의 믿음 때문에 영생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88) 하나님은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때문만으로 우리를 받으시고 의 롭다 인정하신다. 믿음으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붙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죄는 더 이상 81) R. 제베르그, 기독교 교리사, ) 휴 T. 커어, 루터신학개요, ) Ibid., ) 마르틴 루터, 탁상담화, 232 참조. 나도 죄를 짓고서 앞으로는 정직하고 바르게 살겠다고 약속함 으로써 우리 하나님을 너무나 많이 속였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 께서 나를 선하게 만들어 주시는 행복한 순간이 있기를 위해서 기도할 뿐입니다. 85) 휴 T. 커어, 루터신학개요, ) Ibid., ) 알리스터 맥그레스, 루터의 십자가 신학, ) 말틴 루터, 말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해(상),

21 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믿음이 없는 곳에는 죄사함과 죄의 가리우심이 없다. 89) 그렇 다면 루터가 말한대로 그리스도인은 모든 율법에서 해방된 사람이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아 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사람이다. 90) 결국 루터에게 있어서 오직 전가된 외래적 그리스도의 의만이 죄용서의 유일한 공로적 원인이 되는 것이다. VI. 끝맺는 말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하여 자신의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가라는 어거스틴의 권면과 91), 마음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하면서도 92) 한편으로 네 바깥에 있는 그리스도께로 눈 을 돌려 외래적인 그의 의를 구하고 찾으라는 루터의 권면 93) 의 비교에서, 우리는 이 소논문이 논하고 있는 두 사람의 추구했던 이신칭의 구원론의 그 경향성의 극명한 차이를 분명히 확인 할 수 있다. 94) 두 사람 모두 동일한 하나님의 죄용서의 구원을 바라보면서도, 그러나 그들 각 자의 개인적이고 또 역사적인 여러 요인들로 인하여 두 사람의 칭의 신앙은 놀랍게도 전혀 다 른 내용과 성격을 담고 있었다. 우리는 어거스틴과 루터의 칭의사상을 연구하면서, 교회의 모든 가르침의 근거가 오직 성경 을 기초로 해야만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주의 깊게 회상할 필요가 있다. 어거스틴의 명성이 어거스틴의 신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루터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오 직 성경을 진리와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확신했던 루터와 많은 종교개혁자들의 확신이 오늘날 새롭게 조명을 받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교회가 가르치는 진리와 생명과 능력은 오직 성경의 기초 위에서만 그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는 절대적인 한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올바른 교리의 한계 안에서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인들에게 베푸신 전적인 은혜의 구원을 올바로 배우고 또 누릴 수가 있다. 우리는 또 두 사람에게서 어떤 특정한 교리의 강조나 또는 어떤 철학적인 사고의 틀 안에서 추구되어지는 신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 두 사람의 영적인 체험의 해석과 적용에서도 마찬가지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특별히 루터를 통하여, 올 바른 조화와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교회역사가 인정하는 귀한 생명의 가르침들을 유일한 하 89) Ibid., ) Ibid., ) 어거스틴,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116. 보라, 그 분은 어디에 계신지! 진리가 인식된 곳에 그 분은 계신다. 그 분은 우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계시지만, 우리 마음은 그 분을 떠나 버렸다. 죄인들아, 너희 마음으로 돌아가 너를 만드신 그 분을 굳게 붙들어라. 그 분 안에 거하라. 92) 앨리스터 맥그라스, 하나님의 칭의론, 332. 루터의 칭의 개념, 신자 안의 그리스도의 임재 개념, 이중 예정 교리, 노예의지 교리 모두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거부되거나 급격히 수정되었다. - 맥그 라스는 원래의 루터의 칭의 개념 속에서 신자 안의 그리스도 임재 개념이 있었지만, 루터 사후의 루 터파 정통주의가 그것을 거부하거나 수정했다고 평가한다. 93) 알리스터 맥그레스, 루터의 십자가 신학, 결코 그에게 속해 있지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 든 그에게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의다. 이와 같은 생각이 그리스도의 낯선 의라는 개념의 기초가 된다. 슈타우피츠에게 있어서 의롭게 하는 의는 인간에게 속해 있는 의, 다시 말해 하 나님께 기원을 두지만, 믿는 자들에게 속한 것으로 간주되어야만 하는 의다. 그러나 루터에게 있어서 의롭다 칭함받는 의는 인간에게 낯선 의, 다시 말해 믿는 자들에게 속해 있다고 결코 말할 수 없는 의다. 믿는 자들은 외부적으로 그리스도의 낯선 의를 통해 의롭다 칭함받지만, 내부적으로 죄인이며 여전히 죄인으로 남아 있다. 94) 존 칼빈, 기독교 강요(초판), 양낙홍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1), 154. 칼빈도 루터와 동 일한 권면을 하고 있다. - 그러므로 인간이 자기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자원을 찾고자 한다면 자기 바깥으로 눈을 돌려 외부의 어디로부터 그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22 나님의 계시의 말씀인 성경의 기초 위에서 올바로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우 리 마음속에 깊이 되새겨야만 하겠다

23 VII. 참고문헌 딜렌버거, 존. 루터저작선. 이형기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루터,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박문재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루터, 마르틴. 탁상담화. 이길상 역. 서울: 크이스챤다이제스트, 루터, 말틴. 말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해(상). 김선회 역. 서울: 루터대학교 출판부, 맥그레스, 알리스터. 루터의 십자가 신학. 정진오, 최대열 역. 서울: 콘콜디아사, 맥그라스, 앨리스터. 하나님의 칭의론. 한성진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베튼하우스, 로이. 아우구스티누스 연구핸드북. 현재규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샤프, 필립. 니케아 시대와 이후의 기독교 교회사전집 3권. 이길상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 스트, 샤프, 필립. 보니파키우스 8세부터 루터까지 교회사전집 6권. 이길상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 제스트, 샤프, 필립. 독일 종교개혁 교회사전집 7권. 박종숙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샤프, 필립. 스위스 종교개혁 교회사전집 8권. 박경수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선한용. 시간과 영원.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손규태. 마르틴 루터의 신학사상과 윤리.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알트하우스, 파울. 루터의 신학. 이형기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어거스틴. 성령과 문자. 공정철 역. 서울: 한들출판사, 어거스틴.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선한용 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在 野 勝 地. 어거스틴과 그의 사상. 엄두섭 역. 서울: 은성, 제베르그, R. 기독교 교리사. 김영배 역. 서울: 엠마오, 칼빈, 존. 기독교 강요(초판). 양낙홍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커어, 휴 T. 루터신학개요. 김영한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켈리, J.N.D. 고대기독교교리사. 박희석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틸리히, 파울. 파울 틸리히의 그리스도교 사상사. 송기득 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한철하. 고대기독교사상사.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호페커, 앤드류 외. 기독교세계관. 김원주 역. 서울: 생명의말씀사, Luther, Martin. A Commentary on ST. Paul s Epistle to the Galatians, trans. Philip S. Watson. Cambridge: James Clarke & Co. Ltd., Toon, Peter. Justification and Sanctification. Illinois: Crossway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