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시청년허브기획연구 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 세대화현상에관한시론적연구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김선기구승우김지수정보영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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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 서울시청년허브기획연구 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 세대화현상에관한시론적연구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김선기구승우김지수정보영채태준

2 제출문 서울시청년허브귀하 이보고서를 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세대화현상에관한시론적연구 연 구용역의최종결과물로제출합니다 년 11 월 30 일 책임연구원 : 김선기 (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 공동연구원 : 구승우, 김지수, 정보영, 채태준 (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

3 목 차 1. 들어가며 1) 문제제기 1 2) 연구방법및절차 4 (1) 신문기사텍스트분석 5 (2)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활동사례분석 8 (3) 청년담론관련포럼개최 9 3) 본문의구성 논의의배경 1) 이론적논의 12 (1) 세대화현상과세대주의 12 (2) 탈물질주의와세대 15 (3) 개인화이론과세대 17 2) 선행연구 20 (1) 1990년대신세대론에관한연구 20 (2) 출생코호트가치관비교연구 23 (3) 2010년대청년세대론과청년연구 27

4 3. 미디어담론에재현된청년세대의문화적특질 1) 청년세대의가치관 36 (1) 탈물질주의 : 성장보다복지, 다양한가치추구? 39 (2) 개인주의 : 공동체발전보다자아실현? 43 (3) 탈권위주의 : 꼰대 vs. 버릇없는젊은이 46 (4) 탈이데올로기 : 이념갈등을대체한세대갈등? 51 2) 청년세대의감정 56 (1) 불만 : 거부하는 청년 59 (2) 비활력 : 좌절혹은순응하는 청년 62 (3) 냉소 : 변화의가능성을부정하는 청년 64 3) 소결 : 청년세대를해석하는 그들 의관점 세대화현상에대한비판적검토 1) 청년과 청년 의착취 76 (1) 게으른범주화의위험성 76 (2) 기호적착취관계 79 2) 세대내차이와갈등의비가시화 81 (1) 세대론속기의들의모순과충돌 81 (2) 세대간갈등과세대내갈등양상비교 86 (3) 세대간갈등프레임의효과 89 (4) 세대내갈등담론화의필요성 93 3) 청년호명과당사자적전유의가능성 94 (1) N포세대 론은왜문제적인가 97 (2) 밀레니얼세대 론은모호하다 101 (3) 세대론의전유가능성과그조건 107

5 5. 결론및논의 1) 연구의요약, 의의및한계 111 2)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사례에관한논의 119 참고문헌 126 < 부록 > 인용기사목록 136 이보고서는 2018년도서울시청년허브연구 / 조사사업의결과물로만들어졌습니다. 이저작물은크리에이티브커먼즈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라이선스에따라이용할수있습니다.

6 표목차 < 표 1> 매체별로수집된기사건수 7 < 표 2> 서울청년학회포럼개요 9 < 표 3> 연구진구성 11 < 표 4> 주요언론사의세대차이및갈등관련대표적기획기사 35 < 표 5> 언론이청년세대가치관을다루는방식 67 < 표 6>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서울청년의회연도별제안과제 120 그림 목차 < 그림 1> 세대화현상 4

7 1. 들어가며 1) 문제제기 2018년초비트코인, 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등의사회이슈에대한청년세대의태도가주목받은사건이있었다. 문재인정부에적극적인지지를보냈던청년들이두이슈와관련해정부정책에부정적인신호를내보이는것이감지되면서, 청년세대가 공정성 에대한감각면에서다른세대와변별되는지점이존재한다는사회담론이형성된바있다. 예컨대, 청년들은 공동체적가치를경험하지못해경쟁을내면화 했다거나, 기존의틀을인정하는보수적공정성만이젊은세대가가진유일한무기 가되었다는식의분석이이루어졌다 ( 한겨레, 2018, 2, 12). 이같은분석은청년층의도덕내지는윤리관을사회전체로부터일정하게떨어뜨려분석함으로써, 그것을교정의대상으로선언하거나혹은사회적인교육이실패한결과로논의한다는면에서청년층에게는일정하게불편함을주는담론이기도하다. 그러나한편으로는청년층이스스로청년들이기성세대와는다른가치관을지니고있음을적극적으로주장하는경우들도있다. 청년이미래 라는오래된레토릭을활용하여자신의주장을정당화하려고하는상황에서, 우리 ( 청년 ) 는다르다, 꼰대 ( 어른 ) 들은모른다 내지는이와유사한표현들이곧잘차용된다. 세대내평균치를따져봤을때청년층이다른연령층에비해서상대적으로더선호하고지지하는내용을관철시키기위한담론의전선을세대를경계로짜는일이적지않다는것이다. 예컨대앞서나왔던 공정성 관련이슈로보면, 청년들의공정성개념이가진한계를문제로삼는담론에맞서몇몇청년층은그런식으로자신들을분석하는 그들 의공정성개념이오히려구시대적인낡은것이라고되받아치는것이가능하다. 대표적인사례로는, 년촛불정 - 1 -

8 국에서 태극기맞불집회 를열었던노년층들에대해서일부청년들이취했던자세 ( 저노인들은늙어서그런것이고우리는다르다 ) 역시이러한세대별선긋기의양상으로해석할수있다. 청년들이가진가치관이나문화적감수성이기성세대와다르다는생각은얼핏특별히따져볼필요가없는그자체로당연한사실로여겨질수도있으나, 한국사회내에서 청년세대 담론이가지고있는독특한위상과맥락과겹쳐서보면특기할만한변화를드러내는것이기도하다. 2000년대들어한국사회에서세대논의는주로정치적세대에관한논의나세대간경제불평등에관한논의에집중되어있었기때문이다. 이때정치적세대논의는주로 20대와 30대를묶어진보지지자가많은 2030세대로, 장년층이상을묶어보수지지자가많은 5060세대로놓는방식으로현실정치문제에협소하게한정되는방식으로진행되어왔다. 특히 2007년발간된 <88만원세대 > 에서부터시작해, 2010 년 < 경향신문 > 이만든세대명칭인 삼포세대 를경유하여, N포세대 로이어진경제적세대담론은청년세대와관련된수많은논의의가능성중에서그들이역사상처음으로부모보다가난한세대로나타나고있다는결을유달리부각시켜왔다. 물론김홍중, 오찬호등의저자들이사회학담론을바탕으로청년들의문화적특성을분석해온바있지만, 1) 해당논의가세대논의의가장전면에두드러지게나타났던것은아니다. 우리는이와같이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이세대에따른차이를보인다는것을전제하는사회담론의흐름을 세대화현상 이라는개념틀을통해서포착하고, 이현상의함의를시론적으로분석하는연구를진행하였다. 우리연구내에서세대화 (generationalization) 현상이란, 개인이가진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차이가실제로연령변수에따라세대적으로차이가나게, 또같은세대 1) 본보고서에서의 2 장에서도관련내용을일부다룰예정이지만, 관련한연구문헌에대한소개와일정 한분석은우리연구팀의이전연구자료인김선기와동료들 (2016) 의 2 장 5 절 (76~91 쪽 ) 에더상세하 게소개되어있다

9 내에서는비슷하게배치되는 ( 실제 ) 세대화현상과그러한 ( 실제 ) 세대화와상대적으로무관하게담론적으로세대차이와세대내동질성이강조되는현상인세대 ( 담론 ) 화현상을포괄한다. ( 실제 ) 세대화현상과세대 ( 담론 ) 화현상은상호연관되어있지만분석적으로는서로분리가능한개념이다. 세대화현상은그개념자체가연령이나출생연도를경계로분리되는세대간의차이를강조함으로써, 세대내의동질성을전제하고있다. 그러나우리는동시에경험적으로세대내에도차이와이질성이존재한다는사실을알고있다. 특히최근청년세대내부에서가치관및문화적감수성의차이로인한이슈들이강력한사회갈등의뇌관으로작용하고있다. 예컨대, 2015년페미니즘리부트, 2018년미투운동등으로이어지는젊은여성들의페미니즘운동이나퀴어문화축제의서울광장개최로가시화된 LGBT 운동, 비혼, 육식 / 채식등의다양한선택권을보장하라는목소리들에대한문화적차이와갈등이젊은세대주체들사이에서도강하게나타나고있다. 이연구는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세대화 ( 세대적집단화 ) 및세대내집단화현상이사회적으로어떻게해석되고있는지를살펴봄으로써어떠한관점에서바라보아야할지에관하여다양한입장들을정리하고자한다. 이를통해세대화현상에대한이해의폭을넓힐수있을것이다. 더불어이시론적연구를통해향후청년정책의설계및청년운동의정치과정에있어서이러한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갈등문제를어떠한방식으로해소해야하는지, 해소할수있는지에관한방향을탐색해보고자한다. 이를통해청년정책의도입과그도입의배경으로서의 청년 담론으로인해발생한혹은발생할수있는현재적 / 잠재적갈등요소를확인하고, 이러한갈등리스크를관리및조절할수있는정책적방안을고민하는데도움이될것으로기대된다

10 2) 연구방법및절차 세대화현상개념을 ( 실제 ) 세대화와세대 ( 담론 ) 화모두를가리키는방식으로사용하지만, 우리는세대 ( 담론 ) 화현상을분석가능한연구대상으로보아여기에초점을맞추어연구를진행하였다. ( 실제 ) 세대화현상에대해서도관심을가지지않는것은아니지만, 여기에초점을맞추어연구를해서정합한설명을이끌어내기가쉽지않다고판단하였기때문이다. 주로 ( 실제 ) 세대화를알아보기위해서사용되는설문조사연구방법은연구질문이되는 ( 실제 ) 세대화의진행여부를판단하기에한계가명확하다. 2) 우리는세대 ( 담론 ) 화현상을 ( 실제 ) 세대화현상의반영으로판단하지않고, 오히려서로가서로를구성하는재귀적인 (reflexive) 관계로두현상을바라보고, 이것의종합체로서세대화현상을개념화하였는데, 여기에서세대 ( 담론 ) 화현상의분석이 ( 실제 ) 세대화현상과어떠한관련을가질수있는지에관한우리의이론적틀을찾을수있다. 3) 도식화하면다음의 < 그림 1> 과같다. 그림 1. 세대화현상 2) 세대화현상에관한통계적설문연구방법의한계에대한논의는전상진 (2002; 2004) 을참고하라. 3) 더자세한내용은김선기 (2014) 의 4 장을참고하라

11 세대 ( 담론 ) 화현상을분석함으로써세대화현상전반을논의하기위해, 세대 ( 담론 ) 화현상을탐구할수있는구체적인연구자료로크게두종류의텍스트를선택하였다. 하나는최근관련현상을다룬신문기사텍스트들이고, 다른하나는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의활동자료텍스트이다. 여기에더불어, 단행본이나논문, 신문기사등을포함하여논의에도움이될것이라고판단하는다른문헌자료들을분석에추가적으로활용하였다. 또한연구과정에서 2018서울청년학회에서청년담론관련세션을개최하여여기서나온이야기들을보고서에녹여내는방식으로분석을진행하였다. (1) 신문기사텍스트분석 신문은사회적으로어떤현실이나현상이어떻게담론화된상태에있는지를살펴볼수있는바로미터역할을하는매체이면서, 대중적으로소구하는담론을생산해내는주요한매체이기도하다. 우리가주목하는세대 ( 담론 ) 화현상과관련해서도신문미디어는 수동적인현실중개자 로서뿐아니라, 적극적으로사회적과정에참여 ( 최용주, 2003: 143) 하는주체로서작동한다. 우리는신문텍스트의이러한이중적인성격에대한인식을바탕으로, 세대화에대한공중의인식을반영하는자료이자현실구성과정에서세대화에대한정당화된특정한관점의근원이되는자료로서신문기사의텍스트를분석하고자하였다. 연구대상이될기사의수집을위해우선 11개의매체를선정하였다. 우선종합일간지중일반적으로보수적논조를지닌것으로이해되는 < 동아일보 >, < 조선일보 >, < 중앙일보 >, 상대적으로진보적논조를지닌것으로이해되는 < 경향신문 >, < 한겨레 >, < 한국일보 > 를선정하였다. 청년세대담론과관련한선행연구들에서매체의정치적성향과논조에따라다른종류의담론이생산된다는것을확 - 5 -

12 인할수있다 ( 김선기, 2015; 방희경 유수미, 2016). 경제일간지로 < 매일경제 > 와 < 한국경제 > 를추가로선정하였다. 최근의청년세대담론이연금, 일자리등의이슈를중심으로세대간의경제적불평등문제를제기하는경향이있기때문에 ( 전상진, 2013), 경제관련문제를주로경영계입장에서보도하는경제신문에서종합일간지와는약간다른결의세대 ( 담론 ) 화를발견할수있을것이라고기대하였다. 더불어전통적인레거시미디어가아닌소위 뉴미디어 라고불리는몇몇신생온라인매체들을추가로선정하였다. 기성매체에서젊은필자들의글을찾아보기가상대적으로힘들며주류적인관점에서작성된세대론이주를이루는반면, 신생매체에서는젊은필자들이쓴상대적으로날것의세대론이나주변적인목소리들을함께고려할수있을것이라고판단했기때문이다. < 슬로우뉴스 >,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그리고청년언론중하나인 < 미스핏츠 > 에서도기사를수집하였다. 기사의수집은기본적으로한국언론진흥재단의빅카인즈 (bigkinds.or.kr) 에서제공하는기사검색서비스를이용하여진행되었다. 빅카인즈에서검색되지않는 < 동아일보 >, < 미스핏츠 >, < 슬로우뉴스 >, < 조선일보 >, < 중앙일보 >,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는각매체의홈페이지를이용하여검색하였다. 세개의검색어를사용하였는데, 세대차이 와 세대갈등 의경우세대화현상, 구체적으로는세대간분화현상을다루고있는기사들을수집하기위해서, 청년혐오 의경우는세대내분화현상을다루고있는기사들을찾기위해서활용했다. 수집대상기사의발행기간은 2015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3년동안으로한정하였다. 청년세대담론에관한선행연구들이이미 2015년이전의기사들을다루고있기때문이었기도하며, 앞서언급한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에관한세대론이부쩍늘어난시기가 2016 년을전후한시기였다고판단하였기때문이다. 기사의수집은연구기간중초반에해당하는 2018년 9월에이루어졌다. 검색된기사들을연구진이꼼꼼히읽으면서, 우리연구에서다루고자하는세대화현상의핵심적인소재인가치관이나문화적감수성과관련한세대 ( 담론 ) 화를수행하고있다고 - 6 -

13 여겨지는기사들을추출하였다. 최종적으로 306 건의기사가수집되었으며, 매체 별로수집된기사의건수는아래 < 표 1> 과같다. ( 수집한기사중본문에직접 인용된기사의목록은 < 부록 > 에정리해두었다.) 보수일간지 (122) 진보일간지 (68)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한겨레한국일보 경제일간지 (67) 뉴미디어 (48) 매일경제한국경제미스핏츠슬로우뉴스허프포스트 총기사개수 표 1. 매체별로수집된기사건수 실제분석을수행하는과정은다음과같이진행되었다. 우선연구진이수집된기사들을나누어읽으면서, 연구진이사전에협의한유목에맞게코딩하는과정을거쳤다. 기사가다루고있는세대담론의구체적인소재, 세대 ( 담론 ) 화의유형으로서세대특성을설명하고있는지, 세대간차이를강조하고있는지, 갈등을부각하고있는지, 오히려세대내이질성을다루고있는지를확인하였다. 더불어청년에대한호명방식이구체적으로어떤기표를경유하고있는지를보고, 그러한호명이청년들을어떠한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을가진세대로해석하는데서나온것인지를확인해보려고했다. 또한청년들이가지게된가치관내지는감수성특성의원인을경제적인데서찾는지, 아니면문화적인데서찾는지를확인하였다. 코딩결과는양적으로집계가능한방식으로정리되었지만, 분석의주요한차원으로고려하지는않았다. 우리의목표가세대 ( 담론 ) 화의유형들을정리하고양적으로통계를내어이를일반화하는데있다기보다는, 어떠한세대 ( 담론 ) 화가 - 7 -

14 이루어지고있는지를확인하고그담론의함의와한계를해석하는데있기때문이다. 따라서전체코딩내용은연구진들이함께살펴보고의견을교환하면서세대화현상에대한이해를증진하고논의를심화시키기위한재료로써활용되었다. 덧붙여세대화현상을다룬연구자료들을수집하여연구진들이함께읽고토론하는과정을거쳤다. 이과정에서논의한텍스트들은우리연구의논의배경을이루는내용을서술한 2장에녹여서술하였으며, 해당텍스트들이신문기사텍스트를분석한결과를해석적으로나열한결과인 3장과 4장의서술에도큰영향을미쳤음을밝혀둔다. (2)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활동사례분석 세대 ( 담론 ) 화는청년들을기성사회로부터구분지음으로써특정한효과를생산하고자하는기성담론의산물이기도하지만, 때때로청년들의운동과정에서나타나기도한다. 신문텍스트분석에서 < 미스핏츠 > 와같은청년매체에등록된기사를분석함과동시에, 조금더직접적으로자신들이해석한 ( 실제 ) 세대화현상을기반으로세대 ( 담론 ) 화를하려고하는실천의양상을살펴보기위해, 그예로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 이하청정넷 ) 의활동사례를분석하였다. 청정넷이활동범위로삼는청년정책이라는범주는그범주자체가기존에는존재하지않다가최근에서야확립되기시작했다는점에서, 그자체가일정한세대 ( 담론 ) 화현상을상징하고있다. 청정넷운영경과를보면, 참여하는청년들의정책욕구와요구가점차다양하고광범위한영역으로확장되면서기존의청년정책범주와정책일반의범주를계속해서어지럽히고있는현상이나타남을확인할수있다. 특히표준화된생애주기인청년기의특유한문제에대한정책적지원뿐만아니라, 이러한생애주기의안정성을뒤흔드는비표준화된욕구, 사회문화적가치를정책적으로보장해야한다는요구들이지속적으로등장하고있다. 이때이러한비표준화된욕구나사회문화적가치는세대화된형태로오늘 - 8 -

15 날의청년들에게특유한무언가인것으로담론화되기도한다. 우리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청정넷의활동내용을특히분과구성및제안과제, 서울청년의회기조연설문등을중심으로살펴봄으로써, 세대화현상의관점에서청정넷의실천을어떻게해석할수있는지, 또한이후청정넷의실천에도움이되는전략적인세대 ( 담론 ) 화의방향은어떻게가능한지를논의하였다. 이는특히결론부분인 5장의 2절에서상세히기술하였다. (3) 청년담론관련포럼개최 역할이름소속 발제김선기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세대미디어문화연구전공박사과정 토론권수빈안동대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박사과정 토론구현모청춘씨 : 발아에디터, 고려대미디어학과석사 토론정경직청년지식공동체청년담론, 성공회대사회학과석사과정 토론최서윤 < 불만의품격 > 저자, 前격월간잉여편집장 사회이대호서울특별시청년자치정부추진단 대한민국의청년정책은주로 ' 약자화된청년 ' 담론으로부터출발합니다. 청년들은주로자신의불행을입증함으로써사회경제적지원을받을수있는대상으로규정되고호명돼왔습니다. 그러나청년들은규정된역할을벗어나는담론의능동적주체이기도합니다. 청년들은 ' 나 ' 뿐만아니라 ' 너 ' 와 ' 우리 ', 사회를논하는능동적인정치주체로서도역할을하고있습니다. 최근 ' 밀레니얼세대 ' 라는이름으로청년을이야기하는사람들이많습니다. 어떤사람들은청년을분석하고, 규정함으로써, 청년들에게혹은기성세대에게정치적, 경제적상품을팔기위한도구로밀레니얼세대를분석하기도합니다. 또어떤사람들은밀레니얼세대라는담론을청년들의목소리를정당화하는운동내지는활동의수단으로전유하여활용하기도합니다. 청년들은밀레니얼세대담론을어떻게우리에게쓸모있는방향으로다시쓸수있을까요? 청년의위치에서사회에여러가지이야기를해온크리에이터, 작가, 연구자들각자가세대론과줄타기하며담론을만들었던경험들을통해함께고민해보고자합니다. 표 2. 서울청년학회포럼개요 더불어우리연구팀은연구과정에서생겨난고민거리들을청년활동가들및 - 9 -

16 관심있는시민들과공유하고사회적논의를심화시키기위해 2018년서울청년주간행사로열린서울청년학회에서관련포럼을개최하였다. 포럼은 소비될것인가, 정치할것인가?: 밀레니얼세대담론활용전략 이라는제목으로 2018 년 10월 28일일요일 1시부터 3시까지서울혁신파크내청년허브창문카페에서진행되었으며, 구체적인기획의도와패널명단은위의 < 표 2> 에정리하였다. 이행사에서나온여러가지논의점들은연구진들간의상호토론을다시거쳐보고서의내용을풍부하게하는재료로활용되었다. 3) 본문의구성 이연구보고서의본문은총 5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 1장에서는연구의목적과개요를정리하였다. 2장은우리연구의배경이되는이론적논의와선행연구들을정리한내용을담았다. 3장과 4장은연구의주요분석내용이담긴본론인데, 3장은주로신문텍스트분석결과를바탕으로청년들의가치관및감수성, 그리고감정및정서가어떠한방식으로세대 ( 담론 ) 화되고있는지를기술한부분이다. 4장은앞선기술을토대로하여, 세대화현상을바라보는몇가지대안적관점에바탕을둔비판적논의를펼친다. 5장은앞의논의를갈무리하면서, 청정넷사례를세대화현상이라는개념을바탕으로어떻게논의할수있으며또여기에는어떠한함의가있는지를추가로정리한부분이다. 연구를진행하고글을작성하면서연구진이계속해서부딪혔던물음은세대화현상과관련해서유일하게옳은해석이존재할수있는지, 특히세대 ( 담론 ) 화를만들어가는담론적실천에있어서특정한방향의실천은옳고다른것은그르다고할수있는지에대한부분이었다. 따라서우리는이글이마치 2010 년대후반에한국사회에나타나고있는세대화현상에대한아주권위있는해석으로받아들여지거나, 전혀의문의여지가없는학습의대상으로서누군가에

17 게읽히지않기를바란다. 오히려애를썼지만, 여전히여러면에서완전하지는못한연구진의해석이다른담론과토론의재료로다시쓰일수있기를기원한다. 아래 < 표 3> 에연구진명단과연구내에서담당한역할을간략하게정리하였다. 우리팀은 2016 년에 < 청년연구과제개발을위한기초연구 > 라는청년연구에대한메타연구를진행했던멤버들로구성되어있다. 또한연구진각자는이론, 담론, 주거, 사회운동, 주체성등청년과관련된다양한분야에대한연구를진행한경험이있으며앞으로도청년연구에지속적으로관심을가질예정인젊은연구자들이다. 함께논의하고, 함께검토하였기때문에이보고서전체는연구진모두의글이다. 이부분을통해서라도연구진각자의기여가공정하게보고서내에표현되기를바랐다. 성명소속연구수행시주요역할 경력및연구경력 학력사항 김선기 연구총괄 고함 20 대표역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실행위원회 청년담론, 청년운동관련학술논문발표 연세대학교미디어문화연구박사과정 구승우김지수정보영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청년운동담론전략 세대내갈등 언론담론분석 청년층의자기소개서경험학술논문발표 청년주거관련석사학위논문발표 청년층의자기소개서경험학술논문발표 안산공간연구석사학위논문발표 사회운동관련학술논문발표 최저임금운동관련석사학위논문발표 경희대학교언론정보학과석사 경희대학교언론정보학과석사 중앙대학교사회학과석사 채태준 언론담론분석 고함 20 청년연구소팀장 자유인문캠프기획단 경기도시흥시월간청년정책리포트작성 중앙대학교문화연구학과석사과정 표 3. 연구진구성

18 2. 논의의배경 이장에서는본격적으로우리연구에서자료를수집하여분석한내용의서술로들어가기에앞서, 이후논의의배경이되는이론적논의와선행연구검토내용을서술한다. 본연구의기본적인문제의식의바탕이되는세대화및세대주의라는개념을소개하고, 세대주의적인담론이이전에탈물질주의및개인화이론과친연성을가지고있었음을보여줄것이다. 더불어세대화현상에관한연구로묶어볼수있는선행논의들을 1990년대신세대론에관한연구, 출생코호트가치관비교연구, 2010년대청년세대론과청년연구등으로묶어논의하겠다. 1) 이론적논의 (1) 세대화현상과세대주의 서장에서언급했던바와같이이연구내에서세대화 (generationalization) 현상은, 가치관및문화적감수성과관련하여그것이실제로연령변수에따라배치되는 ( 실제 ) 세대화현상과그러한실제와상대적으로무관하게담론적으로해당현상이세대적인것으로이해되는세대 ( 담론 ) 화현상을포괄한다 (< 그림 1> 참고 ). 여기서세대 ( 담론 ) 화실천은 ( 실제 ) 세대화현상을반영하기위한노력이기도하지만, 동시에특정한방식의 ( 실제 ) 세대화현상을만들어내기위한전략적인실천이기도하다. 때때로행위자들은실제로특별히세대적이지않은현상조차세대변인으로환원하여설명하는식의세대화를수행한다. 예컨대, 화이트 (White, 2017) 는환경이슈내에서세대적인사고가출현하고있다는진단을한다. 환경과세대의결합구조가당연한것은아니라는면에서, 이러한주제들사이의밀접한결합은세대화현상의전형적인사례가된다고볼수있

19 다. 이러한세대화현상내지는세대화실천이나타나는근저에는세대주의 (generationalism) 라는상상적인사고의형식이자리잡고있다. 세대주의는정치가, 저널리스트, 대중적지식인들이세대범주의중심성을주장하는다양한방법들을통해사회적이고정치적인문제들을세대의개념으로풀어이야기하는현상을일컫는데 (White, 2013), 최초에는역사학자로버트울 (Robert Wohl) 이그의책 <1914 세대The Generation of 1914> 에서제안한개념이다. ( 해당단행본에는청년들을묶어주는세대의식 (generational consciousness) 을재창조하고자했던유럽 5개국가 (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 엘리트청년들의서사를그들이남긴다양한자료들을바탕으로재구성한내용이담겨있다.) 세대주의적인세대화실천은상당부분매우의도적으로발생하기도한다. 이러한측면을더욱강조하여만들어진개념으로사회학자전상진 (2018) 이동명의단행본에서제안한 세대게임 을들수있다. 그는세대게임을 사람들이세대에주목하도록판을짜서전략적이익을얻고자하는활동이나움직임 ( 같은책 : 5) 으로정의하는데, 예컨대박근혜정부가임금피크제를관철하기위해정규직기성세대와청년세대간의새로운분할선을창조하는담론전략을편것을세대주의적인세대화실천으로서세대게임의대표적인사례로볼수있다. 그러나동시에세대화실천은특별히세대게임을좌지우지할수있을정도의자본을가지지못한보통의시민들에의해서도일상적으로이루어지는것임 - 요즘애들은, 우리세대는, 너희세대는 - 을고려하면세대주의개념을조금더큰맥락에서논의할필요가있을것으로보인다. 역사학자베네딕트앤더슨 (Benedict Anderson) 이제안한 상상된공동체 (imagined community) 라는개념을경유하면세대주의개념을조금더폭넓게이해할수있다 (cf. Roseman, 2005/2014). 앤더슨은이상상된공동체를민족 / 국민 (nation) 그리고민족주의 (nationalism) 와관련하여논의하였는데, 적

20 절한유비과정을통해세대에도해당논의가적용가능할것으로여겨진다. 앤더슨 (Anderson, 1983/2018) 은민족을다음과같은요건들과관련하여정의한바있는데, 민족은 1) ( 정치적 ) 공동체로, 2) 제한된것으로, 3) 주권을가진것으로, 4) 상상된다. 이러한정의는민족뿐만아니라모든종류의 ( 정치적 ) 공동체에적용될수있을것으로보이는데, 세대역시일반적으로비슷한공동체적상상위에서작동한다고볼수있다. 가치관, 문화적감수성, 이해관계등이세대를경계로하여차이와갈등관계에있다는상상은주로연령을경계로하여안과밖이제한적으로나뉘는공동체가존재한다는믿음과연결되어있다. 그공동체는자신들내부에서공통의의견을주장하거나적어도자신들운명의결정권자체를스스로가가져야한다고믿어진다. 청년세대와관련해일상적으로이를풀면, 청년세대는기성세대와다른존재이며청년세대를잘아는것은청년이니청년의운명은우리세대바깥누구의개입에의해서가아니라스스로결정되어야한다는믿음이세대주의적인상상의근저에놓여있다. 세대주의적상상이지속적으로재생산될수있는바탕에는제도적인기반조건이있다. 예컨대, 학교와병역의의무는각연령코호트 고유의자기이해와더불어동년배집단형성 을가능하게한다 (Bude, 2005/2014: 49). 일상적으로교류하는사람들의특성이개인의집합적정체성이나공동체적소속감에영향을미칠개연성이큰데, 학교는그것을연령에따라임의로묶어주는역할을하는제도로기능한다. 연령기준과연동되어있는사회적제도들과생애주기에따른생애과업에관한문화적관습들은세대주의적인상상의발동을강화시킨다 ( 김선기, 2017). 예컨대, 현재의청년들이자신의핵심적인정체성을 청년 으로설정하지는않더라도, 당신이청년인지아닌지에대한질문을받았을때 청년이맞기는맞다 고생각하게되는것은특정연령대를청년으로규정하는문화적인인식과그것을승인하는조례, 법등의제도및매체담론과관련이있다. 앤더슨은민족주의라는상상이일단발동되고나면그것은 모듈화 되어, 다

21 종다양한여타담론들과절합될수있는것으로논의한바있다. 예컨대민족주의는제3세계에서는탈식민을위한해방적전략으로절합될수도있고, 반대로인종주의와절합되면서타자와난민, 민족간의우열을생산해내는기제로작용할수도있다. 마찬가지로세대주의역시여러담론과절합되면서다양한구체적인형태를갖게된다. 일단우리의연구주제인가치관및문화적감수성과관련하여세대주의가어떠한담론들에연관되어왔는지를살펴보겠다. (2) 탈물질주의와세대 1970년대부터정치학자로날드잉글하트 (Ronald Englehart) 가주도해온물질주의 / 탈물질주의논의는세대사회학의기본명제와연관을갖는다 ( 박재흥 강수택, 2012). 이는사람들이 언제 출생했는지에따라가치관이나태도, 행위양식에차이를보일것이라는가정으로이어진다. 잉글하트의 세대간가치변화이론 (theory of intergenerational value change) 에따르면, 나이든세대는경제적안정이나질서확립에높은가치 를, 반대로 젊은세대는삶의질, 표현의자유, 정치참여등탈물질주의적측면 을중시하는것으로논의되었다 ( 같은글 : 70). 또한잉글하트의논의는서구의고도화된산업사회의정치문화가점차 물질주의적가치중심에서탈물질주의적가치중심으로변화하고있음을주장 하는것과도연관되어있으며, 이러한변화는사회의정치문화와가치관이세대교체를통해나타나는것으로바라보는경향이있다 ( 김욱, 2009: 101). 탈물질주의논의는뒤에서다시검토할개인화이론과도접점이있는데, 근대화과정에관한설명을한다는점에서도그렇고, 이전의정치문화와는다른새로운정치문화와가치의출현을역사의흐름의관점에서설명한다는점에서도그렇다. 탈물질주의논의에서는 정당과노조와같은산업사회의대표적제도가쇠퇴하고보다개인의자율성에기초한신사회운동조직이정치의핵심으로등

22 장 하는일정한흐름이발생하는원인을이와같은역사적인가치관의변화에서찾는다 ( 정철희, 2012: 230). 따라서이같은관점에서는운동이나정치문화역시세대에따라변화하는것으로보고, 그것의원인을사회제도적인구조맥락이아닌세대내개인들의가치관변화를기준으로설명하는경우가있으며이자체가하나의세대화된방식의담론구조를형성하고있다. 잉글하트는수많은국가를대상으로세계가치조사 (WVS: World Value Survey) 를실시하면서국가간비교연구가가능한자료를생산하고있으며, 이러한영향력하에서탈물질주의논의가과연한국에서도적용가능한지를검토해보는선행연구들이다수이루어진바있다. 탈물질주의와청년세대의연관관계에관한논의들만간단하게살펴보면, 이러한세대 ( 담론 ) 화된해석이맞는지아닌지에대한다양한이견이존재해쉽게결론을내릴수없는상황이다. 김욱 (2009) 의연구에서는탈물질주의가실제로젊고교육수준이높은유권자층에서주로발견된다는점을강조하면서, 더불어연령변수보다도탈물질주의변수의영향력이정치적갈등에있어서더크게나타난다는점을강조하였다. 그러나박재흥과강수택 (2012) 의연구에서는잉글하트가한국사회가출생코호트별물질주의 / 탈물질주의격차가가장큰국가이며이를청년층이주도한다고이야기했던바와는달리, 청년층의탈물질주의가치가위축되었다고진단하였다. 오히려나이든세대가시간의경과에따라물질주의가치가약화되는경향이있다는점도지적되었다. 이는탈물질주의논의가현재한국에서잘적용되지않고있다고보는점에서는다른분석이지만, 그러나이분석역시결국문화적가치관이어떤방향으로발현되는지의원인을경제적인상황 ( 극심한취업난 ) 으로환원한다는데서는공통점을갖는다. 정책보고서인이종원과김영인 (2009: 94) 의연구에서는탈물질가치가 5점척도기준으로고교생 (3.05) 집단이가장높고이어서대학생 (2.99), 중학생 (2.94) 의순으로서학생집단이일반성인 (2.91) 보다높은것으로나타났지만, 이러한차이가세대별탈물질주의 / 물질주의가치의분화를이야기할만큼충분히

23 큰수치인지에는이론의여지가있다. 한국이서구사회의경험과는달리경제성장과함께탈물질주의가급격히나타나지않고물질주의의영향력이오래도록지속되는원인에관심을갖는연구들도있는데, 예컨대양해만과조영호 (2018: 77) 는 한국가치변화는교육의상승에의해서견인되지만개인의경제적불안정에의해서상쇄되는것으로나타났다 면서한국사회가가치변화의사회경제적동력이개선되거나복지와안정이구축되지않는다면앞으로도한국인들은물질주의적인경향을보일것이라고예측하기도하였다. (3) 개인화이론과세대 개인 이라는주제는사회학에서근대이후의사회상변화에관련한논의에서고전적문제의식으로다루어져왔다. 알랭로랑 (Laurent, 1993/2001: 11) 은 자율성을지닌존재로서의인간 이라는개인의의미가근대사회의형성과함께정식화된인식이라언급한바있다. 이는전근대사회의봉건적질서하에서개인은성별, 계급, 가문등과같은개인의정체성을결정하는요소들이제도화된과정에의해공동체에융해된채고정된존재로인식되었으며, 따라서전근대사회에서개별적주체로서개성과잠재력, 그리고능동적자율성을가진존재로서의개인에대한인식은부재했었다는점에기인한다 (Giddens, 1991/1997). 하지만이후등장한근대사회에서는중세의봉건적질서와단절을꾀하며, 전근대적신분질서의해체와더불어가족, 친족과같은전통적공동체의구속력이약화되었다. 이러한사회적흐름의변화에따라사회를구성하는기본단위에대한인식은국가, 계급과같은사회적집단에서, 개인이라는개별적주체로전환되기시작하였다 (Durkeim, 1897/2008; Laurent, 1993/2001). 이러한양상은사회학을중심으로한다양한분과학문의영역에서 개인 이라는대상과그로인한사회상의변화를추동하는 개인화 에대한관심을촉발했다

24 따라서근대초기의개인화는이전의전통적구속에서벗어난개별주체로서의개인의자율성증진이라는진보적가치를담지한것으로, 개인되기 (becoming individual) 보다 개인 ( 으로서의 ) 존재조건 (being individual) 의층위에서논의되어왔다 (Lash, 2002: vii-xiii). 하지만이후산업이고도화되며근대사회의전개양상이변화됨에따라 개인 그리고 개인화 에대한주목의양상역시바뀌기시작했다. 이와같은개인화논의는주로 2차근대에대한논자들에의해주도되었다. 4) 특히, 울리히벡은근대성의양상이변화하고있음에주목하여, 2차근대 라는개념을제시하였다 (Beck, 1986/1997). 그는 2차근대가 1차근대의성공에의한부작용으로인해등장했다고주장하며, 이와같은 2차근대에서는 1차근대의근본적가치는잔존하고있지만, 근본적으로다른양상의제도에의해추구되고있음을지적한다 (Beck, 1986/1997; Beck & Grande, 2010). 벡은 2차근대를추동하는주요한요소는전지구적으로확산되는위험과더불어사회전반으로확산되는개인화라지적한다 (Beck, 1986/1997). 그는국가체제가보장하는복지와공동체에대한소속감을기반으로했던안정적삶이전지구적으로확산하는위험에직면하게되며, 기존의가족, 친족, 계급등과같은산업사회의생활유형이개별적존재로서의각자의삶을스스로선택하고책임지게되는생활양식으로전환되며개인화현상이발생한다고설명한다 (Beck, 1986/1997). 벡의개인화테제는전지구적위험과복지와같은사회적영역에서다뤄져야할요소들이개인에게전가된다는측면에서일견부정적인측면이내재된것으로보이지만, 개인의행위성을중시하며, 그로인한개인의정체성확립과각영역의민주적공동결정을구성할수있는 새로운사회적상상력 을이끌어낼 4) 물론 2차근대에대한각각의논자들은 2차근대 ( 벡 ), 액체근대 ( 바우만 ), 성찰적근대 ( 기든스 ) 로개별논의의전개양상에따라다른명명을사용하고있다. 하지만개별논자들의논의가이전의근대성과다른양상의근대성이전개된다는점에서공통점이있으며, 이러한논의를촉발시킨울리히벡의명명에착안하여, 본문에서는 2차근대 혹은 2차근대화 로통칭하여언급하고자한다

25 수있다는측면에서양가적인성격을지니고있다 (Beck, 1986/1997; Beck & Beck-Gernsheim, 2002; 한상진 & 울리히벡, 2008; 이홍균, 2009). 이러한맥락에서벡을위시한일부개인화이론의논자들은개인화를, 개별인간주체를특정한방식으로구성하는전통의힘이약화된다는측면에서특정한구속들로부터의해방이라인식한다. 개인화의이러한측면에대해기든스는 탈전통화 라명명하며, 개인화과정에서개별주체들은개인전통의구속력에서벗어나며, 성찰적인양상을보인다고지적한다 (Giddens, 1991; 심영희, 2013: 281에서재인용 ). 이러한맥락의논의에동의하는논자들은기존의계급, 가족, 친족등의사회적공동체에기인하던인간주체의정체성이개인화과정에서개별주체의다기한행위와선택에의해형성될수있음을주장한다 (Beck, Giddens, & Lash, 1995/2010). 한편, 바우만의경우, 이와같은 2차근대를추동하는개인화양상에대해불안정하고유동적인 액체근대 의특징이라언급한다 (Bauman, 2000/2009). 그는기존의산업사회의변화 포드주의적경영체제의붕괴로인한노동구조의변화 가개인화를야기하며, 이와같은개인화는공동체의와해를야기하고, 소비에대한탐닉과그로인한가시적인만족으로표출된다고지적한다 (Bauman, 1997/2003; Bauman, 2004/2010). 따라서그는새로운근대성의유형 ( 액체근대 ) 의특징으로주목받는개인화양상은결국새로운소비자계층을만드는요인으로작용하며, 이는사회적양극화의심화를가속화한다고지적한다 (Bauman, 2004/2008; 2004/2010; 2006/2009). 각각의논자들은개인화가추동하는사회의변화상과미래사회구성의가능성에대해입장의차이를보인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들의논의는새로등장한사회의변화상을구성하는특징으로개인화를지목한다는점에서는공통점이있다. 이처럼개인화논의가주로새로운사회상의변화를설명한다는점은, 기존과는다른새로운세대들의등장과그들의특징을설명하는데, 많은부분개인화가이론적자원으로동원되거나혹은새로운세대들의특질로지목되는점

26 과결을같이하는측면이존재한다. 앞서논의했던울리히벡역시 2차근대를추동하는개인화를 생활상황과생애의유형에서일어난하나의변화 로이해하며, 생애주기와연결시켜논의한다 (Beck, 1986/1997: 207, ). 이러한측면으로미루어보아개인화는생활세계의변화를추동하는새로운세대들이발현하는특성중하나로이해될수있다. 또한퍼트넘은전통적인사회역할을거부하며, 자율성과다양성을중시하는세대가미국사회의주도세대로등장함에따라미국의사회자본을감소시킨다고주장하며, 이러한세대구성의주요한요소로 TV 이용과개인화현상의심화를제시했다 (Putnam, 2000). 이와같은논의들은다양한근대화논자들을통해제기된개인화론이새로운세대의주요한특질로설명하기위한이론적자원으로동원되고있음을보여준다. 2) 선행연구 (1) 1990 년대신세대론 1990년대초반에등장한 신세대 담론은한국의세대문제와관련해커다란중요성을갖는다. 당시의연구자들은이전의신세대가그저연령에따라서젊은연령대의사람들을구세대와구별해부르는이름이었던데반해, 신세대 담론은 보통명사로서의신세대와는다른 의미를가지며 대략 70년대에출생한 10대후반부터 20대초반까지의젊은이를그들특유의특성과관련지워지칭하는고유명사 의지위를획득했다고지적한다 ( 박재흥, 1995: ). 새로운세대 의등장은이전세대와의구분이자이전시대와의단절을강조하는의미적속성이강하게깃들어있었다. 신세대 라는용어사용이폭증하기시작한것은 1993년의일인데, 당시광

27 고업체들이대거 신세대 라는용어를광고카피로사용했다. 또한그해미메시스라는문화운동모임에서 < 신세대 : 네멋대로해라 > 라는책을출판하면서신세대를둘러싼담론적논쟁에불을붙였다. 당시월간 < 말 > 에실린미메시스일원의인터뷰기사는당시 신세대 라는담론에신세대담론의주창자들이어떠한문화운동적인가치를부여했는지를잘드러내고있다 ( 천호영, 1993). 그들은신세대를 물려받은풍요를누리는철부지 로규정하는 구세대 의시각을거부하면서, 신세대의사회적파워와감성적인열정을무조건적으로옹호한다 고선언한다. 또한구세대의사회운동이 민주주의, 임금인상 에집중했으며, 그저항방식도 파업, 시위 등으로단조로웠던데비해, 신세대의새로운저항은 훨씬복잡하고근본적인요구, 즉 자유와풍요로운삶 을추구한다고주장한다. 당시부유층자제들인 오렌지족 과중산층이하의자제들인 낑깡족 은 신세대 가추구하는 새로운저항 의상징으로여겨졌다. 그러나미메시스그룹이이미실제로존재하고있는 신세대 와그들의가치지향, 삶의방식을긍정한다는식의주장을했던것에비해, 신세대 가가리키는실체는아주모호했다. 그래서인지이화여자대학교에서열렸던심포지움에서당시의젊은대학생들은 신세대의존재를인정하면서도자기주위에그런사람들이있는지궁금해하고, 심지어대부분이막상자신은신세대의범주에서빼주기를 바라는모습을보여주었다 ( 주은우, 1994). 신세대 라는기호가갖는모호성때문인지언론들과연구자들은 신세대 가실제로존재하는것인지, 또그들은어떤특성을갖는세대인지를알고자노력을기울였는데, 그결과만들어진 신세대 의상은막상미메시스그룹이선언했던진취적이고혁명적인모습과는거리가있었다. 1990년대한국의신세대는 전통적인입신양명사상이나출세주의를앞세우지않으며, 사회문화에대해이성주의적이아니라감성주의적으로대응하는 세대로여겨졌다. 일반적으로소비지향적이고개인지향적이며탈권위지향적인특성이 신세대 의특성을설명하는거의공식적인지식이되었다

28 신세대 담론에대한비판들도동시에터져나왔다. 특히문화이론연구회에서는이론적차원에서신세대론에대해강력한의문을제기했다. 미메시스그룹이주장했던신세대의 새로운저항 이란이들이보기에는 오로지감성의무정부주의적전복을꾀하고있다는점에서이론적근거가빈약하고, 신세대만의세상을갈구하고있다는점에서세대이기주의에매몰된것 이었다. 또한, 그러한세대중심적인사고틀에서는 계급, 경제, 지역, 환경, 민족등의사회적갈등들 이주변화되고은폐되며, 신세대론은 부상하고있는세대들을그러한사회적갈등들로부터격리, 봉쇄하는 이데올로기적효과를지닌다 ( 문화이론연구회, 1994: 290). 신세대론이상업주의적인저널리즘과광고회사의합작품으로서젊은층을소비주의적인문화로쉽게편입시키고있다는혐의또한제기되었다. 이러한비판은 신세대 와 구세대 라는구분자체가실체없는모호한것이라는비판과함께이루어졌다. 당시강준만교수는 신세대는신세대이기때문에신세대 라는표현으로 신세대 담론의허구성을꼬집고있다. 그는신세대는 분류의산물 이며, 일단신세대라고하는가공의 준거집단 을만들어 놓은마케팅차원의생산물을, 나중에 언론과전문가들이사회학적으로분석 하면서신세대의존재가더욱공고화된다고주장한다 ( 강준만, 1994: 219). 최근등장하고있는세대론들은일정하게 1990년대의세대론인 신세대론 을연상시키는경향이있다. 2007년 <88만원세대 > 의 해석적혁신 이일으킨 사회경제적약자 / 피해자 와기득권기성세대라는관계를설정한 ( 강한의미의 ) 정치적세대론에의해잠시뒤로물러나있던오래된유형의 ( 약한의미의 ) 문화적세대론이다시한번무대로복귀하고있는것으로여겨지기도한다. 88만원세대 나 N포세대 등으로대표되는경제적세대론이현재청년들이처해있는구조적인조건과경제적인세대격차등에의의를부여하며이를지속적으로호출해왔다면, 반대로문화적세대론은주로청년들이다른세대와변별되는지점을그들내면에있는가치관과감수성, 정서등에서찾는다

29 (2) 출생코호트가치관비교연구 출생코호트가치관비교연구는세대가치관연구와관련하여가장많은사례가속한선행연구범주라고할수있다. 이들연구는주로특정한출생코호트들의가치관, 의식, 또는행위를다른세대 ( 또는출생코호트 ) 들과비교하여규명하는데, 기본적으로대부분의연구가세대주의적인틀안에서각각의세대를상호간에구별되는가치관을지니고있는특정한범주로상정하는시각을전제하고있다. 이와같은연구들에서출생코호트는주로베이비붐세대로대표되는기성세대와청년세대 ( 또는에코세대, 밀레니얼세대 ) 에치중되는경향을보인다 ( 강상경, 2012; 김지훈, 강욱모, 2013; 오혜영, 류진한, 2016). 이는연구대상이될수있는표본 ( 세대 ) 의인구학적한계가반영된결과이자 ( 김지훈, 강욱모, 2013), 각각의연구자들이설정한연구목적에따라비교대상세대를선택하는과정에초점이맞춰졌기때문으로보인다 ( 강상경, 2012). 이러한연구들은주제적인측면에서크게 출생코호트간정치적가치관비교연구와 문화적가치관및삶의조건과관련한출생코호트간가치관비교연구의두가지경향에서진행되었다. 출생코호트간정치적가치관차이에대해비교분석한연구들은주로한국사회에서발생하는정치적갈등의양상이각세대의정치적차이에기반한다는점에주목한다 ( 강원택, 2003; 김무경, 이갑윤, 2005; 윤성이, 이민규, 2014). 그리고비단정치적관점에있어서세대간갈등양상을명시적으로다루지않더라도, 출생코호트간정치적의식에있어서세대화된차이가존재한다는인식하에이루어진연구들도다수존재한다 ( 김영경, 1999; 박병윤, 2007; 설동훈, 정태석, 2002; 이내영, 신재혁, 2003). 이러한연구경향에있어서, 세대간정치적가치관차이로인한갈등양상에주목한연구들은대개청년세대와

30 장년 ( 기성 ) 세대간의이념갈등에주목하는양상을보이며, 각각의세대가서로다른정치사회화과정을겪었다는점을지적한다 ( 김무경, 이갑윤, 2005; 윤성이, 이민규, 2014). 세대간이념갈등과관련해서비교적최근에수행된윤성이와이민규 (2014) 의연구는, 청년세대와장년세대간의이념갈등에주목하여, 보수 와 진보 의의미와관련하여, 세대별로세대내의서로다른갈등양상을보인다고지적했다. 이들은청장년세대를대상으로설문조사를실시하여, 각세대가진보와보수를어떻게개념적으로이해하는지, 또한각세대내에서진보-보수성향간의차이나갈등의폭이동일한지살피고자했다. 한편, 세대간갈등을직접다루지는않지만, 세대간정치적가치관차이를다룬연구들은상당수 386세대와다른세대들의비교를통해, 386세대의정치적세대화에대해주목하고있었다. 이와같은연구들은 386세대가 4~50대에진입했다는점에서생애주기적으로사회에서중심적인역할을한다는점, 그리고 1980년대의민주화운동이라는집단경험을공유한다는점에서 386세대가다른세대들에비해정치적으로다른특질을지니고있다는관점을공유한다 ( 강원택, 2003; 박병윤, 2007; 설동훈, 정태석 ; 2002). 이와같은연구들은공통적으로각세대코호트간정치적가치관이다르게구성되었을것이라는점을상정하며, 정치적가치관의세대화양상을탐구하고자했다는지점에서공통점을갖는다. 다음으로, 출생코호트문화적가치관비교연구역시정치적가치관차이와마찬가지로, 주로특정한세대 ( 또는출생코호트 ) 의문화적가치관이타세대와분리되는개별성을가진다는전제로부터시작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반에 ' 신세대 ' 라는범주에속하는이들의세대문화에내재된문화적가치관에대한연구가활발히이루어졌다 ( 주은우, 1994; 문화이론연구회, 1994; 박재흥, 1995; 이현주, 1999; 주창윤, 2003; 이동연, 2004). 다만 2010년대로올라와서비교적최근에이루어진출생코호트간문화적가치관

31 비교연구는특히산업론적인관점에서연구주제를축소하여정보를포함한특정소비재의소비양식분석에주력하고있다. 예컨대세대간에특정산업에대한 소비문화 나웹서비스또는 SNS 이용등의 디지털문화 향유양식이어떻게달라지는지비교를시도하는연구가대부분이다 ( 김경자, 2013; 이재정, 2016). 보다광의에서삶의양식으로서의문화및가치관차이에관심을두는연구들은특히 가족 과같은기초사회화기관에서의세대간가치관차이나갈등문제에관심을기울이는경우가많았다. 특히다른세대와의가치갈등에노출될가능성이많은한편인구수로는가장많다는점에서 베이비붐세대 를기존질서와가치관을전환 / 파괴할수있는 중요한집단 (critical mass) 으로정의하며해당세대가겪는가치갈등에주목하는연구가다수존재했다 ( 강상경, 2012; 정순둘외, 2012; 김지훈, 강욱모, 2013: 52). 정순둘 배은경 최혜지 (2012) 는저출산 / 고령화시대에벌어지는가족내세대갈등에관심을두면서, 세대간가족부양의식과성역할인식에대한차이가실재하는지, 어떠한부분에서달라지며발생하는지를탐색했다. 성인 1500명을대상으로 3개연령집단을나누어면접조사를실시한결과, 부양의식의경우연령집단간차이가없었고성역할인식의경우젊은층으로갈수록진보적인특성을보였음을밝혀냈다. 김지훈과강욱모 (2013) 는베이비붐세대의가족내갈등대처방식과심리적변인의상관관계를통해올바른갈등대처의방향및정책적대안을모색하고자했다. 분석결과가족갈등대처방식의방향 ( 긍정적 / 부정적 ) 과심리적변인사이에인과관계가유의미한것으로드러나, 급속한사회변화로인해베이비붐세대가특히가족안에서 세대갈등 을겪을가능성이높은세대임을알수있었다. 강상경 (2012) 역시초고령화사회로진입하고있는현대사회에서베이비붐세대가노년인구에진입하게된다면건강문제와더불어사회적부담이증가할수있다는차원에서, 해당세대분석의중요성을연구문제단계에서강조한다. 분석결과베이비붐세대는전반적으로그이전이나이

32 후세대에비해 삶의만족도 가더낮은것으로드러났다. 이들세연구는베이비붐세대라는특정출생코호트가앞뒤출생코호트들과가치관차이로인한갈등에가장많이직면해있음을밝혔으나가치관차이또는갈등의원인등에대해서구체적으로탐색하지못했다는한계가있다. 이외에, 오혜영과류진한 (2016) 은탈권위적이고개인주의적이며경제적풍요속에서성장한젊은세대와집단주의와국가주의로상징되는나이든세대를대조적으로드러내며, 이들세대의갈등해결과화합을위해 공감 개념이세대간과세대내에서어떻게드러나는지분석했다. 분석결과특히정서적차원에서자신이속하지않은타세대집단에대한공감도가세집단모두낮은것으로드러나, 세대간소통의의지가낮다는것이드러났다. 또한외집단으로서타세대에대해공감을했을때세대구성원의주관적안녕감에영향을줌이드러나세대간소통이필요함을입증하였다. 최향순과송용찬 (2011) 의연구역시세대균열현상의원인을가치관차이로부터찾고있다. 이들은젊은세대의경우탈물질주의적이고진보적이며, 평등주의적인성향. 고연령층의경우권위주의적이고집단주의적인성향을보인다는선행연구결과를토대로, 정치적가치 ( 진보 / 보수등 ), 문화적가치 ( 개인 / 집단, 위계 / 평등 ), 경제적가치 ( 부의축적과돈에대한인식 ) 의세차원으로나누어 3 개연령집단에대한설문조사를실시해차이를검증했다. 분석결과정치적가치의경우정치성향부분에서만, 문화적가치의경우개인주의에대해서만세대간유의한차이가있었으며, 경제적가치의경우유의미한차이가드러나지않았다. 이연구는논의및결론에서저자들이설명하는것과는달리, 오히려정치적 경제적 문화적가치인식의부문별관계양상이각변수에따라굉장히복잡하고비일관적인형태를드러낸다는점에서세대간격차보다개인간자유나평등, 위계에대한인식차이가갈등의핵심이될수있다는점을징후적으로드러낸다고할수있다. 최유정과최샛별 (2013) 은출생코호트간가치관비교연구중에서는특이하게

33 세대가그자신의경계를어디까지긋고있는지 에주목했다는점에서흥미롭다. 이들은세대연구의대부분이젊은세대 / 기성세대의두집단이라는일종의선험적이분법이후에이루어지는한계를지적하며, 근본적으로 그러한구분이가능한가 에대한질문 이필요함을강조한다. 따라서이연구는세대의식에연구의방점을두어, 사회구성원개개인이속한세대의 경계 가주관적으로어떻게인식되는지, 그리고이러한경계가정치적태도에어떻게반영되는지를규명하고자했다. 이들각집단의정치적태도를분석한결과경제영역을제외한모든영역에서세대별차이가드러났는데, 특히노인세대인 6-70대와타세대들의격차가가장크게드러났다. 이들의연구는결국 세대차이가일부있다 는현상적차원의검증에그친다는점에서한계가있으나타연구들과는좀더다른관점에서 세대의식 에연구의초점을둔다는점에의의가있다. (3) 2010 년대청년세대론과청년연구 2010년대이전의청년연구들은주로대중문화의영역에서 신세대 로호명되던당시청년들의취향과감성과같은측면에집중한채논의되어왔었다. 주로문화주의적인관점의영향을받아진행된이와같은연구들은, 당대청년들을둘러싼사회경제적특징과조건, 그리고그러한요인들이발현하는주체화현상과같은측면에서다면적인진단이충분히이루어지지못했다는측면에서한계점을보였다 ( 김애린외 2016). 이와더불어서국내의학계와일군의비평지의지면에서진행된청년세대에대한논의는주로경험적인연구보다는몇몇세대담론에대한이론적논의나메타비평의형태로이루어져왔다 ( 박재흥, 2009; 이기형, 2010; 전상진, 2010; 한윤형, 2010). 해당논의의다수는당대의세대담론에대해서술하고, 그러한세대담론을궁극적으로비판하면서마무리하는구조를취한다는유사성을보인다. 하지만한국사회의청년세대론과청년연구는 2000년대후반을기점으로

34 일련의변화를보이기시작한다. 대표적으로 2007년에출간된 <88만원세대 > 는기존의문화론적관점에서벗어난문제의식을선보이며, 갈수록심화되는사회적양극화와그를마주한청년들의현실에문제제기를시도하였다 ( 우석훈, 박권일, 2007). 물론 <88만원세대 > 가촉발한청년세대론은청년들이직면한사회경제적구조에대한문제제기를통해, 청년세대를중심으로한정치사회적역할에대한의제화를촉구했다는측면에서일정한함의를지니고있지만, 전상진 (2010: 145) 이지적하듯이 세대경쟁을과도하게강조하며, 정치적세대로의전환을통한문제해결을섣불리촉구 한다는면에서명백한한계점을내재하고있었다 ( 김선기, 2016; 김선기외, 2016). <88만원세대 > 가촉발한세대담론의전환으로인해이후 2010년대한국사회에서는청년들을둘러한사회경제적조건과결부된다양한세대담론이출현했다. 이에따라학계에서는당대의대표적세대담론에대한검토를통해청년세대담론이청년에발현하는주체화효과에대한논의, 청년세대론이반영하는사회상속에서발현되는청년들의감정구조에대한탐구가이루어졌다. 먼저청년세대담론과그를마주한청년들의주체화효과를다룬연구들은대표적으로오찬호 (2012) 와이은아 (2014) 의연구가존재한다. 이들은 2010년대이후급격히부상한당대의대표적세대담론에대한검토를통해청년세대담론이발현하는청년의주체화효과에대해논의하였다. 오찬호는 <88만원세대 > 가환기한당대의세대담론들이다수의청년이직면한사회경제적현실을일부반영하고있지만, 당사자들의복합적인반응과그들이몸담고있는주요한사회적현장의목소리를반영하지못했다는측면에서비판을제기하며 ( 오찬호, 2010), 청년당사자의목소리를통해당대청년담론의수용과청년들의주체화양상에대한논의를전개했다 ( 오찬호, 2012). 한편, 이은아 (2014: 93) 는힐링및멘토링을내세우는청춘세대론과같은담론들이 신자유주의적구조가지닌모순을은폐하고배제시키는위험성 을지닌다고분석하며청년당사자들이 사회변혁적주체로서의정체성에대해서는의식적으로외면하게되고신자유

35 주의적질서에다분히순응적인모습으로주체화되고있는한계 를지닌다고지적하였다. 이와같은연구들은청년당사자에대한심층인터뷰를통해관련청년들이당대의청년담론을어떠한방식으로수용하고있는지주목하고자했다 ( 오찬호, 2012; 이은아, 2014). 이와관련하여미디어문화연구의영역에서는청년세대담론과청년들의주체화효과에주목하여, 공모전참여, 대외활동 과같은청년들의 스펙쌓기열풍 을둘러싼구체적인상황과그를추동하는청년담론이만나는지점을징후적으로탐색한작업들이이루어졌다 ( 김예란, 2015; 이범준, 2010; 한선, 2013). 특히김예란 (2015) 의연구는청년세대가수행하는 디지털창의노동 속에서발현되는신자유주의적주체구성의논리와다기한노동윤리의단면들을청년당사자의목소리를통해탐구한다. 이연구는다양한창의노동을수행하는청년들이미디어담론을통해청년들에제시되는창의성, 유연성과같은덕목들과마주하며나타나는모순적이고다기한노동의결과그에대한자기합리화의측면을청년주체구성의차원에서진단하고자했다. 이와같은작업들은청년들의 공모전활동, 대외활동 과같은행위들이주로미디어, 대중서를중심으로한담론을통한외부적자극에의해수행되고있음을조명했으며, 이를통한신자유주의논리의체현과 경제적인주체되기 의양상을지적한다. 또한청년들을둘러싼사회경제적환경의어려움을조명하며나타난 N포세대론, 헬조선 과같은담론들에주목하여, 이와같은담론들이반영하는현실과, 그를마주하는청년들이발현하는감정구조에대한연구들역시활발히이루어졌다 ( 김애린외, 2016; 송동욱, 이기형, 2017; 이기형외, 2015; 정정훈, 2016; 조한혜정외, 2016). 이와같은경향의연구들은주로 헬조선 이라는용어의사용배경과그를마주한청년들이헬조선담론을 ( 재 ) 생산하는현상에서보이는감정구조의양상에집중한다. 헬조선담론에반영된청년들의현실인식을명징하게드러내는언표는 노오력 과 수저계급론 이라할수있다 ( 박권일, 2016; 송동욱, 이기형, 2017). 조한혜정과동료들 (2016) 은청년들이마주

36 한, 그리고청년들이인식하는불평등한경제조건이이러한언표들에반영되었다고지적하며, 이러한언표에반영된청년들의자조적이고비관적인현실인식과그를통해구성된감정구조에대해논한다. 송동욱과이기형 (2017) 역시 헬조선 이반영하는한국사회의사회경제적인불안과과도한경쟁의양상을마주한청년들의삶에집중했다. 그들은청년당사자들의목소리를통해, 언론이생산하는청년세대담론에대한청년들의인식과반응, 그리고청년들이처한상황이응축하는맥락성의특징과그를통해구성되는감정의결을 생존주의 라는키워드를통해분석하고자했다. 이처럼 <88만원세대 > 가출간된이후등장한세대론은청년들이마주한사회경제적조건과관련한논의가상당수를차지한다. 그럼에도 2010년대이후등장한세대론중일부의논의는지금의청년세대가 탈물질주의가치관 을내재한것으로가정한다. 이러한세대론은잉글하트의물질주의 / 탈물질주의논의에바탕을두고진행된것으로 (Inglehart, 1995), 젠더, 환경문제, 인권등에대한청년들의관심증대에주목한다 ( 김욱, 2009; 김정훈, 2015; 박재흥, 강수택, 2012; 이성로, 2011). 먼저, 김욱 (2009) 은탈물질주의적가치에영향을미치는사회적요인에대해검토하는한편, 세대와이념그리고탈물질주의 / 물질주의가치지향여부와같은특정한요인으로인한갈등이갖는정치적영향력의크기가어떻게달라지는지검토한다. 이연구는개인의가장심층적인시각이라할수있는 가치갈등 이기존의세대갈등이나이념갈등으로대표되는최근의한국사회갈등구조에변화를일으킬중요한변수가될수있음을밝혔다는점에서의의가있다. 이성로 (2011) 역시물질주의적가치에기반한이명박정부의주요정책에대한학생들의찬반비율과소득수준의비교를통해현재의청년세대들이후기물질주의 ( 탈물질주의 ) 적가치를지향하고있다고주장한다. 이와같은논의들에덧붙여, 김정훈 (2015) 은개인화와관련된기존이론을검토하고현재적의미와정치적함의에대해논하며, 지금의청년세대가탈물질

37 적인가치를내재하고있다고지적한다. 김정훈의작업은현재의청년세대가 개인화 의문제를긍정적으로전유할방향에대해제안한다는점에서의의가있지만, 한국사회에서개인화의긍정적가능성을 특정정당후보의당선 이라는어떠한제도정치의결과만을통해읽어낸다는점에서한계를보인다. 또한이와같은탈물질주의적가치관을상정한세대론들은 합리적이고탈물질적인젊은세대로청년들을범주화하며, 청년들을지나치게낭만화하거나 ( 김정훈, 2015), 청년들의탈물질주의적가치관을세대갈등의요인으로제시한다는측면 ( 김욱, 2009; 이성로, 2011) 에서점에서다소과장된세대주의적시각을벗어나지못했다는한계를보인다. 이처럼 2010년대이후청년세대에대한다양한연구들이진행되었음에도불구하고다수의청년세대담론과청년세대연구가젠더적인측면을충분히고려하지못했다는비판이존재한다 ( 김선기외, 2016; 배은경, 2015). 이러한측면에서일각의연구자들을통해청년세대담론혹은청년세대들이발현하는삶의단면에서드러나는젠더적함의를탐구하고자하는연구들이진행되었다. 김홍중 (2016) 은 < 미지의세계 > 라는웹툰의분석을통해여성청년프레카리아트가직면한젠더적취약성과경제적인열악함, 그리고청년이라는특성들에대해논했다. 특히그는 헬조선 담론으로제기되는청년들이마주한한국사회의현실이, 계급, 젠더, 세대라는세가지사회학적차원들이중첩되어발현하는모순으로구성되어있다고언급하며, 그핵심에 꿈-자본 이라는공적자원의고갈이자리잡고있음을지적한다. 또한 2010 년대여성혐오에대한문제제기가부각되며, 청년세대내부의갈등양상으로젠더갈등을지적하는연구들이존재한다 ( 구자준, 2017; 김수아, 김세은, 2016; 김수아, 홍종윤, 2016). 대표적으로김수아와김세은 (2016) 은페이스북의 여성혐오 페이지분석을시도하며, 페이지의주된이용층인청년들이여성혐오서사를전략적으로맥락화하며, 여성혐오담론을재생산하는양상에대해논했다. 이들의연구는여성혐오담론을적극적으로생산하고있는청년층

38 이사회적으로낙오된특정세대나계급에속하는정서로보는지배적인시각에서벗어나, 주로남성청년들사이에팽배한여성혐오담론형성의맥락에대해논하며, 특히혐오담론이기존의민주적가치와시민권가치를재전유하여여성청년들을타자화시키는양상에대해지적했다. 이외에도손지성 (2017) 은 N포세대 론과관련하여한국빈곤층남성들의연애와결혼포기양상에대해연구했는데, 남성성과여성혐오의문제, 그리고남성청년들의 연애 / 결혼 과같은정상생애과업의포기와같은주제들을남성청년당사자들의목소리를통해고찰했다. 손지성의연구는현대사회의남성청년들이외환위기를겪으며가족내기존의헤게모니적 남성생계부양자모델 이붕괴되는현상을경험하게되는과정속에서, 해당역할에부담감을느끼고진학이나연애 / 결혼과같은생애과업을포기하는생존전략을택하고있음을지적한다. 그리고이러한양상과결부되어자신들이 정상적인남성성으로부터이탈된자 로평가받을것이라는정서적동요와상실감이여성혐오로표출되고있음을조명한다. 이연구는빈곤층남성의현실속에서여성혐오가형성되는심리과정을이해할수있게하나생애과업의포기를오로지경제적인원인으로부터현상하고있다는점에서한계를가지며, 남성청년들의여성혐오현상역시경제적인요인으로환원하여설명한다는측면에서세밀하지못한지점이존재한다. 이외에도언론을중심으로제기되는청년세대담론전반에대한논의를비롯하여, 청년세대담론에대한이론적분석과메타적비평의형태로이루어진작업들또한이루어져왔다. 방희경과유수미 (2015) 는당시의언론에서보도되는세대기호들에대한비교분석을통해, 보수언론과진보언론이개진하는청년세대론의차이를논하고자했다. 그들의연구는당시보수언론을중심으로 실크세대, G세대 등으로제시되던청년세대론이청년당사자들을스스로착취하도록유도한다는점을지목하고, 동시에진보언론을중심으로제기되는 삼포세대론 은사회적불평등구조와노동시장의위기에주목하고있지만, 그

39 과제의내용이구체적이지못하다는점에서사회운동의발전가능성이작다고진단한다. 이광석과윤자형 (2018) 은청년대중서를통해청년담론의전개양상을탐색하는, 보다메타적인연구를시도했다. 그들은청년대중서가사회적으로청년주체형성과정의변화를읽을수있는매개체로작용할수있다는점에주안점을두어, 청년세대담론의구성이청년주체의자립과자율의대항담론까지이어지는지점을추적하며, 청년자립과자치에대한실천적함의에주목했다. 김선기 (2014) 는 2010 년대세대담론의범람속에서활발히이루어지는세대연구의경향에비판적으로접근한다. 그는당시다양한세대담론의등장과그의근거가되는가정들을기존의세대연구들이학문적으로승인하는맥락과, 이에기반하여생산되는세대담론의개념적무분별함에대해비판을제기하며, 세대개념을사회과학적으로엄밀하게재사유하고자시도함과동시에세대연구자들의성찰성을촉구하였다. 또한, 청년들과관련한세대주의적담론의분석을시도하며, 세대주의적세대담론이연령에대한차별과편견을강화시키며세대고정관념을생산한다고비판하였다 ( 김선기, 2016). 허석재 (2015) 역시세대연구들에대해 맥락적세대연구 의부족을지적하며, 세대연구에대한비판적재검토를시도했다. 집단적실체로서세대개념은그실재적존재여부를실증하기까다롭지만, 그간이루어져왔던세대연구가집단적실체로서세대를상정하고있다는지점에서, 세대주의적편향을보이는한계점이존재한다 ( 김선기, 2017). 이러한지점에주목하여, 김선기 (2017) 는개별적행위자들이자신의정체성이나타인의특성을식별하고설명하기위한도구로세대개념을일상적으로활용하고있다는사실을고려하는문제틀로서버틀러의젠더수행성논의와부르디외의아비투스논의를바탕으로재맥락화한, 세대수행성개념을제시하고자했다. 이와같은연구들은세대담론과세대연구전반에대해메타적접근을취함으로써, 세대개념과세대연구의방법론에있어성찰성을제시한다는점에서의의가있다

40 3. 미디어담론에재현된청년세대의문화적특질 8개언론사 5) 의 306건기사를분석한결과보수와진보를가리지않고모든언론사가다양한관점에서세대간가치관차이와이로인한세대갈등에대한관심을보이고있었다. 이러한관심은각각의언론사들이 세대갈등 을중심주제로삼아연재한기획기사를통해서도확인할수있었다 (< 표 4> 참조 ). 그중에서도대부분의기사는청년의여집합으로정의되는기성세대 6) 의입장에서청년세대의새로운특성을발견하고이해하고자하거나, 역시마찬가지로기성세대의입장에서청년세대와갈등을빚는노년층이겪는고충에대해말하고있었다. 시기언론사기사수제목내용 동아일보 3 세대갈등푸는 노인의품격 세대갈등문제를풀기위해필요한노인들의매너소개 ~ 3. 경향신문 79 부들부들청년 분노하고고통받는청년들의목소리를들음으로써현재사회문제를진단하고미래사회방향을제시 한국경제 7 삼불남의시대 30 대불안한남성들의불안이어디에서오는지어떻게해소하는지 ( 취미, 소비생활등 ) 분석 5) 우리가분석한기사는 11개언론사에서수집되었으나이장에서는기성언론에서바라보는세대간차이에집중하기위해뉴미디어매체를제외하고 8개언론사 (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경제, 한국일보 ) 의기사를중심으로분석및작성되었다. 6) 이후의내용에서 청년 이라는기표가가진모호성에대해더다루겠지만, 우리가살펴본청년의모호성뿐만아니라 기성세대 또한상당한수준의모호성을지니고있었다. 기성 이라는말자체가이미있던사람들이란뜻이며기사속에서기성세대는젊은청년세대의여집합으로서등장하기때문이다. 따라서기성세대는기사의목적에따라그때그때다르게설정되고있었다. 즉, 때로는은퇴한노년이기도, 때로는회사에서마주치는상사의모습으로연령상으로도, 지위상으로도다양하게나타나고있었다

41 중앙일보 2 고령사회진입계기노인차별기획 한국의노인차별과외국의노인지원프로그램소개 ~ 3. 동아일보 행복원정대 : 워라밸 을찾아서 청년세대가부딪히는답답한현실과불안한미래를만드는요인과직장과삶에서행복을되찾는방법 ~ 10. 매일경제 8 유인경의 꼰대와밀레사이 직장내에서흔히발견되는기성세대와밀레니얼세대간갈등사례와해소법 표 4. 주요언론사의세대차이및갈등관련대표적기획기사 한가지흥미로운점은김선기 (2015) 가 청년 을키워드로 2010년부터 2014년에발행된기사들을분석한결과에서는청년세대를의미화하는방식이진보와보수언론에서서로확연한차이를보였던것과비교해우리가분석한 2015년에서 2018년에보도된기사에서는매체의정치적성향으로기사의결을분류하기어려웠다는점이다. 2010년부터 2014년의기사분석결과, 보수언론에서는청년세대를 실크세대-G세대 -달관세대 로, 진보언론에서는 88만원세대-삼포세대-N포세대 로이해하는경향이강했다 ( 김선기, 2015), 그러나우리가살펴본기사들은청년세대를 N포세대 로보는것에는사실상합의하고있었고여기에더해좀더문화적인명명인 밀레니얼세대 가 N포세대와동등한수준으로언급되고있었다 7). 밀레니얼 이라는단어가갖는특유의더욱모호한성격덕분에언론들은 N포세대에포함되지않는, 그들의시선에서신선하다고여겨지는여러가지가치관과감성을밀레니얼세대에밀어넣었다. 3장에서는 밀레니얼세대 라는이름으로, 혹은비슷한모호성을갖는다양한세대이름으로불리는청년들에대한언론의해석을분석하고자한다. 7) 김선기 (2018). 소비될것인가, 정치할것인가? 밀레니얼담론활용전략. <2018 서울청년학회자료 집 >, 122 쪽

42 물론여전히많은기사들이청년세대를 N포세대 로호명하고있지만이절에서는청년의객관적인물적조건과그로인한사회경제적문제를다룬세대론보다는 기성세대 와는다른, 따라서기존의것을대체하는것으로여겨지는청년세대의문화적가치관과감수성을다룬언론의해석을주로살펴보고이러한해석이어떤효과를만드는지분석할것이다. 이를통해가치관과문화적감수성의세대화현상을해석하고비판적으로이해하고자한다. 먼저첫번째절에서는청년세대의가치관을세대 ( 담론 ) 화한기사들을주로다루는데, 이러한해석은주로 2장에서살펴본잉글하트식의 ( 상대적으로경제적풍요속에서자란 ) 새로운세대의가치관이기성세대와문화적차이를갖는다는입장과공명한다. 두번째절에서는청년세대의감정을세대 ( 담론 ) 화한기사들을주로다루는데, 이러한해석은주로최근한국청년론의특수성과관련되는데청년세대가가지게되었다고여겨지는특유한문화적감정들이결국 88만원세대 와청년실업으로대표되는경제적상황의반영인것으로논의되기때문이다. 1) 청년세대의가치관 청년이겪는경제적불안정성을다룬기사들이불쌍하고무엇인가를포기한청년의이미지를만들고있다면, 가치관충돌을다룬기사들은청년에게 새로움 의이미지를부여한다. 청년에게서새로운가치관을발견하고그것을주된독자인기성세대에게알려줌으로써언론은다음의네가지질문에나름의답을제시하고있었다. 세대차이 라고하면당연하게떠오르는사회전반에존재하는세대간갈등을어떻게완화할수있을까? 가족, 직장등공동체안에서겪는가치관충돌상황에서구성원들은어떻게이문제를해결할수있을까? 정치행위자 ( 유권자 ) 로서청년을어떻게이해하고대응할수있을까? ( 주로경제지에서 ) 새로운소비자집단으로등장한청년을어떻게이해하고공

43 략할수있을까? 세대론에비판적인학자들의칼럼이나인터뷰기사 ( 중앙일보, 2018, 2, 26; 2018, 3, 2; 한국경제, 2018, 1, 16) 를제외하고대부분의기사들이세대간가치관충돌과이로인한세대갈등은이미존재하는것으로전제하고있었고, 따라서이에대한우려를공유하고있었다. 인류가존재한이래기성세대와젊은세대사이에이견과갈등이없던시절은없었을것이다. 그러나최근한국사회에서는위험수준이라할만큼세대갈등이격화하는양상이다. 말이안통하는꼰대, 젊은애들은이래서문제 라는비난이온라인커뮤니티, 직장, 정계, 지하철, 가정에서까지난무한다. ( 한국일보, 2017, 12, 16) 실제세대갈등에대한우려는심각한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성인 ( 만 19~75 세 ) 남녀 3669 명을대상으로실시한사회통합실태조사에따르면응답자의 62.2% 는 세대갈등이심하다 고답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중1~ 고3 청소년 6553 명을대상으로실시한조사에서도 2.1% 가 세대갈등이심각한수준 이라고답했다. 세대갈등이 더심해질것 으로전망한응답자도 66.6% 에달했다. ( 매일경제, 2018, 1, 21) 위의기사에서는세대갈등에 위험, 격화, 난무 등의수식을덧붙이면서실제로세대갈등이심각할뿐더러계속해서더큰문제가되어가고있고, 사회구성원들이세대갈등을우려하는정도가 심각한수준 이라고강조하고있다. 그러나기사가인용하고있는설문의결과로는 세대갈등이심하다고느끼는응답자가과반이상이다 정도만알수있을뿐, 다른갈등보다얼마나더많은사람이세대갈등에주목하는지, 혹은세대갈등을 얼마나심각하게느끼는지 에대해서는알수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위의기사를비롯한대부분의기사에서는세대갈등이이미고정적으로존재하는것으로간주한뒤이러한

44 문제적상황을어떻게해결할것인지에주목한다. 이같이언론이오히려사회에편재한여러가지갈등의전선들중에서 세대 를주요한축으로포착하고이를적극적으로유포하고있는측면도무시할수없음을확인할수있다. 본격적으로언론이바라보는이러한 문제적상황 에대한보도를살펴보기이전에언론에서기성세대와청년세대를어떤기준으로구분하고있는지를확인해보겠다 년광복즈음에태어나 1950 년한국전쟁을겪은이들은가난과배고픔에고통받았고, 다른무엇보다먹고사는문제를해결해야했다. 국가주도산업화의역군으로저임금장시간노동을마다하지않았다. 가족을먹여살리겠다는일념으로중동건설현장, 독일의탄광, 베트남의전쟁터를누볐다. 이들세대의고된노동과국가건설을위한헌신이있었기에 1970 년대 한강의기적 이현실화했다. ( 중략 ) 1990 년대들어등장한 신세대 X세대 는한국사회의문화적격변을상징한다. 경제적풍요와민주주의발전을바탕으로문화의시대가열린것이다. 나는나 라는광고카피가보여주듯국가, 민족, 집단중심의권위주의에반대하며개인의정체성과개인적선호를중시하는세대다. 강한소비성향과튀는패션, 서태지와아이들 로상징되는대중문화의주도층이다. ( 한국일보, 2017, 12, 16) 우리나라로치면일제강점기전후에태어나항일투쟁과 6 25전쟁참전후오늘날경제발전의초석까지깔았던세대에해당한다. 하지만우리나라에서이들은 ' 가장위대한세대 ' 는커녕그저 ' 침묵세대 ' ' 잃어버린세대 ' 취급을당하고있다. ( 조선일보, 2015, 9, 22) 밀레니얼세대는 1981~2000 년사이에태어나베이비붐세대의부모밑에서대부분유복하게자랐다. 지금의 10대 ~30대중반에해당되며, 기업에서는과장급이하에서신입사원에해당한다. ( 한국경제, 2016, 8, 11)

45 많은기사에서세대갈등의근본요인을 한국경제환경의변화 ( 한국일보, 2017, 12, 16) 로보고있었다. 먼저, 기성세대는주로 경제발전 의주역으로재현된다. 세대를구성하는역사적조건으로경제발전이절실하게필요했던전쟁, 분단, 산업화등의맥락을제시하면서이들이자연스럽게생존주의나성장우선주의적가치관을갖게되었다고설명한다. 반면, 청년세대를설명할때는기성세대가쌓아놓은경제적성과덕분에이들이 유복하게, 또는 풍족하게 ( 매일경제, 2016, 1, 21) 자랐다는점이특히강조된다. 기사들은두세대의경제적풍요정도를대비시키며이차이가세대간가치관차이를유발하는것으로보고기성, 혹은노년세대가젊은세대로부터존경받지못하고있는현실을안타깝게바라본다. 이절에서는위와같은방식으로구분및정의되는청년세대가기성세대에게담론적으로각각어떠한가치관특성이부여되고있으며, 그로인한갈등의양상이어떻게설명되고있는지를다음네가지분류를바탕으로살펴보고자한다. 물질주의와탈물질주의및가치관의다양화, 공동체주의와개인주의, 권위주의와탈권위주의, 이념갈등과탈이데올로기적성향. 물론분석대상으로수집된기사들이이네가지범주로완벽하게분류되는것은아니며한기사내에여러가지담론이중첩되어있는경우가대부분이다. 따라서이분류는서술을위하여분석적차원에서구분한것일따름이다. (1) 탈물질주의 : 성장보다복지, 다양한가치추구? 청년세대의탈물질주의적성향을강조하는기사들은앞서제시했던세대구분기준, 즉각각의세대가성장한경제적, 역사적배경조건의차이를가장강조한다. 기성세대는전쟁과급격한경제성장을체험했으며, 오늘날의젊은층은그렇지않다는것이관련된기사들의기본전제다

46 첫째는평생의지해온이념과세계관이송두리째주저앉는상황에대한서운함이다. 전쟁의참상을겪은이들은생존을최우선에두고인권과복지를뒤로미뤄둔성장우선주의사회를평생살아왔다. 하지만젊은세대의현대사회는성장에집착하지않는다. ( 중략 ) 성난노인들의사회를만든공범은시대와시스템일뿐노인도청년도아니다. ( 한국일보, 2018, 6, 4) 성장이냐복지냐. 2000년대들어한국사회에서끊임없이이어진논쟁거리다. ( 중략 ) 특기할점은세대차이다. 복지를우선하는응답이 20~30 대에선 65% 안팎이지만 40대는 48.6%, 50대는 38.4% 로급감했다. 성장을우선하는응답도마찬가지다. 20~30 대는 27% 대지만 30대는 44.6%, 40대는 57.8% 로엇갈린다. 젊은세대일수록복지, 나이든세대일수록성장을중시함을보여준다. ( 매일경제, 2016, 2, 12) 이들기사는공통적으로특정출생코호트가어느시기 ( 고도성장기혹은저성장기 ) 에성장했는지를핵심기준으로세대를기성세대와청년세대로이분하고각각의세대가상호간대립적인가치관을가진것으로분석하고있다. 성장과분배의대결구도가대표적인가치관대립상황으로제시된다. 기성세대는전쟁경험과가난경험으로인해 생존을최우선 으로하는가치관을형성하게되었고급격한경제성장기를겪으며성장우선주의를체득했다. 반면, 기성세대와다르게청년세대는더이상 경제성장 만을외치지않으며경제성장보다는 양극화해소 나 복지 에더관심이많다고여겨진다. 취업난등에시달려성장보다는복지우선정책을지지하는청년진보유권 자의출현이어색하지않다는것이다. ( 한겨레, 2018, 8, 15) 서울대의재학생들을대상으로여론조사를해도 79% 나되는응답자들이

47 양극화해소 를지향하는반면, 경제성장 을선호하는쪽은 20% 에불과하 다. ( 한겨레, 2018, 2, 27) 보수언론의기사들은기성세대의행태를설명하는데전쟁과분단의경험을적극적으로동원하는데비해젊은세대가왜 성장에집착하지않는 지에대해서는상대적으로논의하지않는경향이있다. 나아가경제적풍요를누려경제성장에집착하지않는것으로간주된새로운세대대신그경제적풍요를만든기성세대를이해하고이들의목소리를경청해야한다고주장한다. 극단적으로는노인의권위가사라진현실에대한안타까움을드러내는기사도있었다. 반면, 진보적언론은청년들이성장주의를대체하는탈물질주의에가까운가치관을갖게된것이 신자유주의로의전환으로미래를빼앗 겼기때문이라고지적한다 ( 매일경제, 2018, 8, 12). 경제가성장했다는데도그성장으로인한혜택을체감할수없는상황이청년세대의탈물질주의경향의원인으로제시되었다. 기존사회에서가치있다고여겨지는성취들 ( 직업, 소득, 내집마련, 결혼, 출산등 ) 을포기하고있는현상이나타난다는것이다. 이는새로운세대의탈물질주의가치관이주로경제적으로풍요로운선진서구사회에서나타난다는설명과일정하게차이가있는것으로, 한국적인탈물질주의논의의특수성을보여준다. 이러한담론에서청년들이탈물질주의를갖게된것은주체적인선택이라기보다는오히려경제성장에도불구하고그과실을누리지못하는상황에대한수동적인반응에가깝게재현되기때문이다. 경제성장대신청년세대는물질적가치에서벗어난 새로운가치 를추구한다고묘사된다. 사회적소수자와인권 ( 한겨레, 2017, 4, 10; 2017, 10, 28) 에대한관심증가가대표적이다. 이러한인식의변화는대학생 청년세대에서두드러진다. ( 중략 ) 공개적으 로커밍아웃하고출마해당선된학생대표자가벌써여섯명에이른다. 이러

48 한현상은대학가를비롯한공동체가성소수자를평등한동료시민으로받아들이고있음을방증한다. ( 한겨레, 2017, 4, 10) 대학생들은취업, 갑질, 주거문제보다도 혐오사회 를 2018 년대한민국이반드시해결해야할과제로꼽았다. 여혐 남혐논란부터난민문제까지한국사회혐오지수가임계치를넘어섰다고봤다. 세대 계층간시각차도혐오표현으로치달으며소모적갈등만양산한다는지적이다. ( 한국경제, 2018, 7, 16) 기사의내용으로만보면, 젊은세대가이루고있는공동체를중심으로다양한정체성이 동료시민 으로받아들여지고있는듯하며혐오를거부하기가청년들에게중요한가치로자리잡은것처럼느껴진다. 그러나청년세대일반이이런가치관을가지고있다고묘사하면현실에존재하는소수자에대한혐오의문제는가려지게된다. 실제로많은대학에서성소수자동아리가정규동아리로받아들여지지못하고있고, 총여학생회가없어지거나그존재를위협받고있다. 뿐만아니라온라인공간에서는매순간여성혐오 (misogyny) 성발언들이쏟아진다. 이후에내용을종합하며더논의하게되겠지만많은기사들이청년세대내가치관갈등의존재나심각성에대한고민없이마치청년세대가하나의동질적집단인것처럼, 그렇기때문에혐오와차별의문제를하나의방향으로해결해야한다는데대다수가동의한것처럼서술하고있었다. 소수자인권에민감하다는인식에더하여청년세대는성장우선주의, 물질주의대신개인주의, 탈권위주의적가치관을갖고있으며, 집은투자대상이아니라내삶을즐기는공간 이라고생각하고 ( 동아일보, 2016, 2, 25), 집보다는차 ( 한국경제, 2016, 8, 3a; 3b) 나좀더작은소비 ( 경향신문, 2018, 2, 8) 에더관심이많고, 환경보호와동물권을중요시하고, 일하는데있어재미를최우선으로생각한다 ( 조선일보, 2017, 3, 8; 동아일보, 2017, 2, 5; 매일경제, 2018, 7, 30) 고여겨지고있었다

49 (2) 개인주의 : 공동체발전보다자아실현? 앞으로다룰청년세대의개인주의, 탈권위주의, 탈이데올로기적성향도사실상성장주의, 물질주의적가치로부터벗어난청년세대가새롭게갖게된가치관의연장선상에서논의되고있었다. 청년들의개인주의적성향역시경제적조건의변화로인한것으로설명되었다. 2030세대는 국익확대 수출증대 국력총화 애국 등의낱말이 나의행복 과는무관하다고여긴다. 국가경제의총량확대가중요한게아니라사나운사회에서경쟁력을갖춰살아남는게시급하다. ( 동아일보, 2015, 10, 30a)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초반부터 2000년대초반출생한세대다. 닐하우와윌리엄스트라우스는 세대들, 미국미래의역사 란책에서 1980~2000 년대초반에태어난밀레니얼세대는청소년때부터인터넷을사용해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등정보기술 (IT) 에능통하며대학진학률이높다 고그특성을분석했다. 이들은대기업취직이최고의목표가아니고자신의의사와취향을분명하게표현할수있는것을중요하게생각한단다. ( 매일경제, 2018, 8, 27) 개인의경쟁력으로신자유주의경쟁구조에서살아남기위해노력하는것이국가 ( 공동체 ) 적인경제성장보다청년에게더중요해지고, 그렇기에청년들이공동체차원의가치추구보다는개인주의적인가치관을갖게되었다는설명이다. 여기에더해핵가족화 ( 동아일보, 2015, 12, 22),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기술발달 ( 매일경제, 2018, 7, 5; 2018, 8, 27; 중앙일보, 2018, 6, 24) 등사회적환경변화도청년세대가개인주의적성향을형성하는데영향을준요인으로제시되었다

50 스스로가가장중요하다는의미에서청년들을 ME 세대라고부르기도했다. 윤인진고려대사회학과교수는 386 베이비붐세대는미래를위해현재를참았다면 더미미미세대 는현재와자신이중요하기에과정이나절차에서개인의권리가희생되는것을용납하지않는다 고설명했다. ( 동아일보, 2018, 4, 15) 밀레니얼은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이라는게아니다. 스스로의가치와동기가이들을움직이게하는가장큰원동력이다. ( 중략 ) '8대2 의법칙 ' 을이야기하는이도많았다. 회사에서주어진업무가 80이라면, 본인이하고싶고가치를실현하고싶은활동을 20 비율로한다는것이다. 다른세대는 80대20 으로일한다고하면 ' 주인의식이없고느슨하다 ' 고한다. 밀레니얼세대는비슷한가치를지닌이들간 ' 느슨한연대 ' 가가능하고, 개인이추구하는모든가치를담아내는단하나의조직이없다고생각한다." ( 조선일보, 2017, 3, 8) 위와같은기사들에따르면청년세대는공동체의지향이곧나의지향인것으로여기는 주인의식 을거부하고 개인의권리 나 스스로의가치 를가장중요하게생각하며공동체에본인의가치관을맞추어가기보다는가치관이맞는개인들간의 느슨한연대 를이루고있다. 이러한경향에대해자아실현이나가치추구의측면에서긍정적으로바라보는시각과중립적인입장에서변화자체에대해서만이야기하는입장, 문제적인현상으로보는시각이각각존재했다. 버릇없는젊은이들을공동체질서로편입시켜온규범이사라진자리에새로운행동준거가들어서지못한것이다. 공동체주의에입각한희생정신으로존경과존중의대상이돼온과거기성세대의전통을, 새로운기성세대가잇지못한채꼰대취급을당하고있다. ( 매일경제, 2018, 8, 12)

51 누구보다일찍사무실의불을켜고, 남보다늦게사무실을나서는성실함이직장인의제1덕목이던시대가변화하고있다. 이제 20~40 대젊은직장인에게장시간근로는더이상미덕이아니다. 가정은일터못지않게소중한공간이고, 일터에서의 생존 보다는 자아실현 이중요하다는가치관이대세다. ( 매일경제, 2017, 6, 23) 위의기사는현대사회를아노미상황, 신피로사회 ( 매일경제, 2018, 8, 12) 에빗대며공동체주의라는사회규범이무너진상황을심각한문제로바라보고있다. 젊은세대는기성세대를 존경 존중 하고기성세대는청년세대에 지혜 를물려주며아름다운사회를만들어야하는데 ( 한국경제, 2017, 4, 10; 한국일보, 2015, 11, 19; 2015, 12, 31), 공동체주의가무너지면서기성세대는구시대적가치관을타인에게강요하는 꼰대 가되었고젊은세대는 버릇없는젊은이 가되었다는것이다. 사회에서그리고직장에서젊은이들은더이상 성실 하지않고공동체가추구하는바를위해개인을희생하지않는다고여겨진다. 그러나공동체주의헤게모니의상실을안타깝게바라보는기사들에서그공동체가추구해왔던가치가무엇이었는지, 혹은다양성을무시하고권위를내세우는가치이기때문에현대사회에서거부되고있는것은아닌지반성하는내용은찾아볼수없었다. 한편, 몇몇예외적인기사에서청년세대의개인주의화에대한반론도찾을수있었다. 한기사 ( 매일경제, 2018, 5, 25) 에서는구인구직사이트 알바몬 의설문조사결과를인용하며 응답자의 70% 이상이 결혼 출산계획이있다 고답 한점을근거로삼아청년세대가 남의눈치보지않고기존사회통념을거부하며개인주의성향이강할것 이라는통념이사실이아니라고주장하기도했다. 이기사는결혼및출산계획이있는 20대의비중이크고, 타인의시선과평판을중요시한다는설문결과를들어한국의 20대를 의외로소심하고보수적인 집단으로정의내렸다. 청년세대에대한편견에반박하면서도나름의방식

52 으로어떻게든특정한형태의청년상을만들고자하는이러한시도는오히려 어떻게정의내리더라도그정의는합의될수있는것이아님을드러낸다. (3) 탈권위주의 : 꼰대 vs. 버릇없는젊은이 청년세대가권위주의를거부하고수직적관계에불편함을느끼며 ( 한겨레, 2018, 2, 27), 개인의자유와자율성을추구한다고보는기사들역시역사적으로현재의청년코호트가공통으로경험한역사적배경과성장배경을강조하였다. 현재 30살이하연령층은대한민국이 민주주의헌법을채택한이후태어난세대 라는중요한사회적정체성을갖는다. 이들은독재나권위주의에대한기억이없이자라성인이되었거나되고있는대한민국최초의세대다. 민주주의와인권에대해적어도 책으로는 온전히교육받은첫세대지만이들이학교에서부터접한사회는책과달랐다. 사회경제적양극화가심화되는구조에개인적노력만으로적응하도록요구받았고, 초등학교때부터 더좋은대학 을가기위한경쟁이이들의삶을지배했다. 이곳에자유나인권, 평등은낄곳이없었다. ( 한겨레, 2018, 7, 13) 위기사에서청년은절차적민주주의확립이후에태어나국가적수준에서권위주의를경험하지않았다는점, 교육과정에서 민주주의와인권 에대해배웠지만현실에서는경쟁에치이느라 자유나인권, 평등 을얘기할수없었던세대로정의된다. 이러한상황에서 온라인공간이활성화되면서 이들은서로의분노와좌절을공유하게되고결국부모세대에 도전장 을내밀게된다 ( 한겨레, 2018, 7, 13). 기성세대의가치에대한도전 은인권관련주제에서도논의되기는하지만,

53 청년의탈권위주의성향을다룬기사대부분은직장내세대간가치관갈등에관련된이야기를주로다루고있었다. 개인주의화현상과마찬가지로청년세대의탈권위주의적성향역시직장내조직문화를해치는위험요소로인지되고있었다. 청년세대는 쉽게퇴사를결정한다 는뜻의 퇴사세대 로명명되기도했다 ( 경향신문, 2017, 8, 26). 세대갈등이표면적으로드러나는곳이기업이다. 상사들은요즘젊은직원들이제멋대로라고비판하고, 젊은직원들은상사들이꽉막혀있다고비판한다. 윗사람들은젊은직원들이회사분위기를이기지못하고그만두는것에대해 ' 인내심이부족하다 ' 고비판한다. 최근기업임원들이가장고민하는것중하나가젊은직원들의이직을막는것이다. ( 한국일보, 2017, 6, 9) 실제기업의큰고민거리로떠오른최근의 퇴사열풍 은꼰대문화와관련이깊다. 수평적인문화를선호하는밀레니얼세대의직장인들이위계적이고수직적인문화를견디지못해조직을떠나는사례가많아졌다 년직장인을대상으로진행한한설문조사에서기업문화로인해이직이나퇴사를결정한다는직장인이 53.9% 에달했다. ( 매일경제, 2018, 7, 5) 개인주의에대한지적이직장내신입사원들의사고방식을궁금해하는정도의수준이라면권위주의와관련된가치관차이는직장내에서직원들의스트레스를유발하고업무를효율을저해하며 ( 경향신문, 2017, 8, 21; 동아일보, 2017, 8, 21) 결국은 젊은사람들회사다나가게 " 하는등 ( 중앙일보, 2018, 5, 19) 가장중요하고직접적인갈등요인으로소개되는경우가많았다. 직장내에서갈등이생기는이유에대해서는크게두가지입장이발견되었다. 먼저, 청년세대의탈권위주의적성향을못마땅하게바라보는기사들에서는문제의원인을청년에게돌렸다

54 신입사원예절교육을놓고기업들이고민에빠졌다. 예전에는가정교육을통해자연스레익히던기본예의를갖추지못하고입사하는 20대중반 ~30 대초반신세대직원들이많아지면서다. 이른바 ' 오피스예절교육 '. 아이키우듯하나부터열까지가르쳐야한다는의미에서 ' 오피스육아 ' 라는말까지나온다. ( 중략 ) 기업관계자들은 " 결국은가정교육이제대로안돼생기는문제 " 라고입을모았다. 친구같은부모밑에서떠받들려자란젊은이들이직장에서부모아닌어른과의관계를난생처음쌓아가다보니갈등이생긴다는것이다. ( 조선일보, 2016, 2, 13) 위기사에서는직장내에서세대간갈등은결국가치관차이때문이아니라청년들이예의가없어생기는문제이며지금의청년들이 떠받들려 자라제대로된 가정교육 을받지못한탓이라는점을강조한다. 여기서청년들의예의없음의사례는회사에서상급자로속하는직원들의인터뷰를통해제시되는데, 젊은직원들이 숟가락을미리놓지않는다, 고기를나서서굽지않는다, 상사와부하직원이조직원으로서평등하지않다는점을모르는것같다 등이소개되었다. 문제현상 ( 버릇없음 ) 과그원인 ( 가정교육 ), 그리고해결방안 ( 예절교육 ) 으로연결되는이기사에서기사의주체와예상되는주요독자는자연스럽게기성세대로좁혀진다. 반면, 그러한시선을 불편부당 하게느끼는청년세대의입장을다룬기사들 ( 동아일보, 2017, 6, 7) 은기성세대의권위적인태도가갈등의원인이라고지적했다. 취업포털인크루트가지난 4 월 24 일부터 27 일까지 2030 세대회원 297 명 ( 구직자 37%, 직장인 58%) 을대상으로설문조사를실시한결과나온것이다. 우선, 주변어른들또는회사상사의권위에눌려부당한시선을느껴본적

55 있는지물었다. 단한번도없었다 는의견은 2%, 없는편이다 는의견은 14% 에불과했던반면, 가끔있었다 (49%), 자주있었다 (35%) 는응답은 84% 에육박했다. 이들이가장불편하다고느꼈던것은 나의몇마디로나를규정하고단정하는 (28%) 기성세대의시선이었다. 이어 노력을안하고있다고판단해버리는것 이 25%, 나의순수한질문및생각이그저세상물정을모르기때문으로치부되는것 이 15%, 자기주관및생각이없다고판단하는것 이 14% 등의응답률을기록했다. ( 동아일보, 2017, 6, 7) 위의기사는청년을 버릇없는젊은이 로보는시선이바로청년들이불편해하는 나의몇마디로나를규정하고단정하는 시선임을보여준다. 위기사에서인용하고있는설문에따르면대부분의 20~30대가기성세대에게서권위적인시선을느꼈다고답했고그시선의본질은청년세대를특정한모습으로 규정, 단정, 판단, 치부 하는단편적시선이었다. 또다른설문조사를다룬기사도청년세대는 힘든일을겪어보지않았다, 노력이부족하다, 눈이높다 는기성세대의시선을부당하게느끼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 경향신문, 2015, 10, 7). 위와같은기성세대의태도에대한불편함은주로 꼰대 라는단어로표출되고있었다. 꼰대 는본래 1960년대부터아버지나교사등나이많은남자를가리켜청소년들이쓰던은어였다. 최근에는자기의구태의연한사고방식을타인에게강요하는, 이른바꼰대질을하는직장상사나나이많은사람을가리키는말로의미가변형된속어로쓰인다. 꼰대질 은자기의경험을일반화해서나이가어리거나지위가낮은사람에게낡은사고방식을강요하거나시대착오적설교를늘어놓는것을뜻한다. 최근에는각종꼰대특징분석이나꼰대체크리스트도유행이다. 내가누군지알아?(who), 뭘안다고?(what), 어딜감히

56 (where), 내가왕년에는 (when), 어떻게감히 (how), 내가그걸왜?(why) 등 꼰대 6하원칙 이인터넷유머게시판을휩쓸었다. 그러나꼰대들의가장확실한특징은자신이꼰대임을모르거나절대인정하지않는다는것이다. ( 매일경제, 2018, 7, 5) 위와같은기사들은직장에서실제로발생했던갈등사례를소개하고, 이를바탕으로 꼰대 로불리는직장상사들이신입사원인 청년 들을어떻게이해하고행동해야 갑질 한다는소리를듣지않을지 ( 한겨레, 2017, 1, 3), 어떤유머를구사하면젊은직원들과좋은분위기를만들수있는지에대한지침 ( 경향신문, 2016, 11, 17; 매일경제, 2018, 7, 30) 을알려주는등문제해결을위한조언을제시한다. 조언의핵심은자신의경험을기성세대일반의경험이자단하나의정답인것처럼간주해강요하고, 마주하고있는청년을청년일반의일부로단편화해서판단하고본인의경험과가치관을강요하는태도에대한지적이었다. 한편일부기사에서는청년세대내부에서도발견되는권위주의적태도를지적하기도했다 ( 매일경제, 2018, 10, 15; 중앙일보, 2017, 1, 4). 젊꼰, 젊은꼰대의줄임말입니다. 젊꼰 은중년노년꼰대처럼꼰대질을일삼는어린세대를뜻합니다. 꼰대질이나이의문제가아니란겁니다. 노인 vs 청년 같은세대갈등사안이아니라 청년 vs 청년 구도입니다. ( 한국경제, 2017, 2, 28) 이제는꼰대에나이도성별도없어졌다. 기성세대보다오히려젊은꼰대, 이른바청바지입은꼰대들이더무섭단다. ( 중략 ) 내가이말을하면상대는어떤마음이들까를잠깐만생각해보는것, 그리고 다너를위해서 라는말이진짜인지궁색한변명인지아닌지를점검해보는것. 그것이젊은꼰대가아니라진짜젊은이가되는방법이아닐까. ( 매일경제, 2018, 10, 15)

57 위기사들은공통으로 꼰대질이나이의문제가아니 라는점을지적하고있다. 이러한사례들은권위주의 / 탈권위주의의문제가청년과기성세대의갈등이지만은않다는것을보여준다. 이러한분석은너무나당연한사실이기도한데권위는나이로인해서만형성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해당기사에서도젊은나이대의 상사 가 꼰대 적행동을하는사례를보여주는데이런경우나이보다는지위로인해발생하는위계관계가문제가된다. 이기사에서는권위적인사람과탈권위적인사람이부딪히는상황을 진짜젊은이 와 젊은꼰대 의갈등구도로설정하고있었는데, 이는다시한번청년의기본값을탈권위주의적인가치관과엮는전제와연결되는것이다. (4) 탈이데올로기 : 이념갈등을대체한세대갈등? 언론이분석하는청년세대의또다른가치관적특성은이들이더이상이념갈등이나지역갈등에연연하지않는다는점이었다. 기사들에따르면청년세대는이데올로기보다는개인의자유나공정성을더중요하게생각하는것으로묘사되고있었다. 19대대선결과를보면한국에서지역갈등은마침내사라지는단계에온것같다. 그리고그자리에세대갈등이들어서는듯하다. 영남과호남이맞서고, 그사이에서충청이역할을했던구도는이제이런식으로바뀌지않을까. 베이비붐세대와 88만원세대가맞서고그사이에태어난이들이캐스팅보트를쥐는. ( 한국일보, 2017, 6, 1) 젊은세대와노인세대의갈등을불러일으키는정치의식격차는유독우리사회에서만눈에띄게벌어지고있다. ( 중략 ) 이재묵한국외대정치외교학과

58 교수는국내세대간극명한이념차이에대해 분단과전쟁 때문이다 며 소득수준이낮다고진보정당을지지하는것만은아니듯여러요소들이있지만, 논문결과들을살폈을때확연하게구분되는요소는 미국을어떻게바라보는가 라는지점 이라고설명했다. 70대이상은한국전쟁을겪었고, 반공교육을많이받아북한이나미국을바라보는태도가다르다는것이다. ( 한국일보, 2018, 6, 8) 수집된기사들은이념갈등과그이념의차이를가르던지역간의갈등이세대와세대간갈등으로대체된것으로보고있었다. 이러한현상은일본이나미국등다른나라와비교해한국에서나타나는독특한현상으로논의되고있었으며, 그원인에대해서는분단과전쟁경험의부재, 청년세대가경험하는불안정성 (precarity), 양극화등이제시되었다. 한국정치는서서히포스트 지역 이념갈등시대 로들어서고있다. 앞으로세대간정치성향 가치관차이가조기대선등에변수가될수있다. ( 중략 ) 이세대를이해하기위해선 헬조선 금수저 갑질 열정페이 등의키워드를살펴봐야한다. 대학가만둘러봐도생활정치에기반한비운동권학생회가대세다. 좌우이데올로기는정치분야에서이들의관심사항 1순위가아니다. ( 동아일보, 2017, 3, 10) 정리하자면전쟁과분단을경험하지않은세대인현재의청년세대에게남북갈등이나이데올로기는더이상정치적인영향을미치지못하고있으며, 이러한상황에서이들이청년실업등의심각한경제문제를경험하게되니정치적성향이특수하게변화하였다는설명이다. 이러한설명은지난평창동계올림픽에서남북단일아이스하키대표팀을구성하는과정에서공정성논란이일었을때좀더자주보도되었다. 대표팀구성에대한발표이후대통령의지지율이눈에

59 띄게떨어지면서언론들은도대체왜이런현상이발생했는지에대해나름의 분석을내놓았다 ( 경향신문, 2018, 2, 6; 동아일보, 2018, 4, 15; 중앙일보, 2018, 1, 24; 2018, 1, 31; 2018, 2, 8a; 2018, 2, 26; 2018, 2, 27). 이같은현상은요즘젊은세대들에게더이상좌우이념진영논리나 대의를위해개인을희생한다 공이있으니허물을감싸라 는집단논리가통하지않음을보여준다. 1월평창겨울올림픽여자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구성논란으로문재인대통령의 20~40 대지지율하락이두드려졌던것도같은맥락이다. ( 동아일보, 2018, 4, 15) 불과몇해전만해도청년은정치에무관심한세대로평가되었다 ( 이길환. 2014; 이영민, 2010). 그러나 2016년촛불집회와탄핵정국을거치는동안에젊은세대는주요한정치행위자, 유권자로인정받게되었고언론은청년세대가어떤가치관위에서정치적의사결정을하는지에대해관심을갖기시작했다. 이러한상황에서청년세대의탈이데올로기화는정치에무관심하다는차원이아닌이데올로기보다는 공정한룰 ( 경향신문, 2018, 1, 23) 이나 절차적정의 ( 경향신문, 2018, 2, 6), 개인의권리 ( 동아일보, 2018, 4, 15) 를중요시하는방향으로정치적결정을내린다는뜻에가깝다. 한기사는이현상을두고 충격적인사상반란 이라고평하기도했다 ( 중앙일보, 2018, 1, 31). 청년세대를 정치무대로올라선 N포세대 로호명하며정치에적극적으로참여해줄것을요청하는기사도있었다 ( 동아일보, 2017, 3, 10). 미래한국의대주주인젊은이들이여. 매의눈으로멀리보고냉정히대비 하자. 부패한보수와수구적진보가독점한정치판을뒤엎고경륜있는청렴 보수와이상적인유능진보간경쟁의판을만들어낼힘은탈 ( 脫 ) 물질주의가

60 치와이상주의로충만한그대들의열정과참여로부터나올수밖에없다. ( 동 아일보, 2016, 1, 4) 위기사는청년들의정치참여를독려하고있는데, 필자는청년들이기존의이데올로기적갈등을기반으로형성된 진보와보수가장악한정치판 을뒤엎을수있는주체로보고이들의탈물질주의, 이상주의가치관을긍정하고있다. 그런데비슷한류의기사들에서발견되는청년의정치참여의범위가과연어디까지인지살펴볼필요가있다. 청년의 열정과참여 는무엇을위한열정이고어떤참여인가? 청년당사자가기고한글 ( 경향신문, 2018, 5, 27) 을제외하고대부분의기사에서정치참여는여전히 투표 이상을의미하지는않았으며, 선거제도를벗어난장에서의정치의가능성을상상하고있지는않는것으로파악됐다. 한편, 대부분의기사가이념갈등이사라졌으며젊은세대가비교적진보정당에투표하고있다고보고있는것과달리, 일부기사에서는청년세대내부의소수세력이청년세대를완전히대표하는세력인것처럼소개하고있기도했다. 줄어들었다고한들, 세대내의이념갈등은존재할수밖에없는것인데도말이다. 지난달북한이비무장지대에지뢰 포격도발을감행한데이어준 ( 準 ) 전시상태를선포하며위협수위를한껏끌어올렸을때한국의 SNS와포털사이트게시판에는예비군복과전투화인증사진을올리며 ' 참전 ( 參戰 )' 의지를밝힌젊은이들의글이쇄도했다. 스스로전역을연기하겠다고나선장병도속출했다. ( 중략 ) 5년사이한국의젊은이들은왜이렇게확연히달라진것일까. 전문가들은 "20 30 대젊은세대가운데 ' 북한의도발을더는묵과해선안된다 ' 는인식이확산한영향 " 이라고말한다. 이른바 ' 안보신 ( 新 ) 세대 ' 의출현이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선임연구위원은 " 연평도포격이나천안함폭침같은북한의도발을학창시절겪은 대들은북한에대한분노와조국을지켜

61 야한다는안보의식을자연스럽게갖게됐고, 인터넷을통해국내외정세에 대한객관적인정보를학습했다 " 며 " 이들은그동안북도발을용납해온일부 기성세대와는질적으로다르다 " 고분석했다. ( 조선일보, 2015, 9, 8) 위기사는북한의군사적도발에반응하는 2030 젊은세대의반응에대해다루면서온라인공간에등장했던 군복인증 현상을다룬다. 이들이안보에대해 그동안북도발을용납해온일부기성세대와는질적으로 다른, 새로운관점을가진세대를이루었다고분석했다. 그러나군복사진을올렸다는점에서이들대부분은 2030 예비역남성일가능성이높고, 이들이청년일반을대표한다고보기는어렵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기사는자의적인대립구도를만들고있었는데, 굳이 일부 의 북도발을용납해온기성세대 와또다른일부인 안보신세대 를만들고둘사이의대립을세대간차이로일반화하는서술을하고있는것이다. 결론적으로청년들의탈이데올로기적가치관성향을다룬기사들이청년세대를동질적인집단으로설정해놓고해당범주에속하는누군가의행동과태도를전체청년에게덧씌우는경향을볼수있었다. 이는청년을이데올로기에연연하지않는집단으로보든북한의도발을용서하지않는 안보신세대 로보든마찬가지였다. 이러한방식으로세대 ( 담론 ) 화된해석을공식담론으로제시하는것은그내용이구체적으로어떤방향이든지매우정치적의도를가진해석일수밖에없다. 현실에남아있는이데올로기갈등을덮고평화의세계로나아가는아름다운그림을그리고싶었든, 꺼져가는이데올로기갈등의불을다시붙이고싶었든간에, 결국이러한담론은원하는방향의입장을가진사람들을불러내모으고싶은의지를세대담론으로포장하여전개하고있는것으로볼수있다는뜻이다

62 2) 청년세대의감정 8) 그동안다양한학문분과의연구자들은청년세대의감정에주목해왔다. 예컨대, 오혜진 (2013) 은장강명의 < 표백 >, 전석순의 < 철수사용설명서 >, 강희진의 < 유령 > 속에드러난청년세대의반응과감정 ( 순응, 좌절, 포기, 반항, 분노등 ) 을 신자유주의 와 성과주체 의맥락에서관찰했다. 행위자의생각뿐아니라, 감정과의지까지이해하는복합적이고심층적인과정 으로서청년세대의 마음 을탐구대상으로삼았던김홍중의연구또한청년의감정에주목한연구에해당한다 ( 김홍중, 2015). 이기형과동료들 (2015) 은 자기소개서 작성과구직경험과정에서청년세대가겪게되는 미세한감정의결 ( 좌절, 불안감, 자괴감, 답답함, 회의, 불안등 ) 을청년들이작성한자기기술지를통해분석하였다. 위세연구는소설텍스트속, 혹은심층인터뷰나자기기술지속에드러난청년세대의 감정 을하나의응축된반응으로보고탐구의대상으로삼았다. 이절에서는세대간문화적차이와갈등을드러내는담론들속에서청년세대의감정이어떤방식으로표현되는지살펴보고자한다. 예컨대, 세대간문화적인차이로인해발생하는것으로설명되는세대갈등은감정의차원에서묘사되는경우가빈번하다. 결혼을앞둔예비부부와부모간세대갈등이늘고있다 는기사 ( 한국경제, 2018, 1, 31) 의경우 실속위주의결혼식 결혼준비를지향 하는 2030세대와여전히 예식장규모, 하객예우, 집안어른에대한인사등의형식 을중시하는 5060세대가서로간의혼례문화에대한가치관의차이로인해갈등을겪고있다고말한다. 이같은문화적차이와갈등의결과는다른것이아닌 감정의골이깊어 지는감정소모와적대차원으로나타난다. 8) 세대간가치관차이를다루는기사의경우기사전체의주제가가치관차이와갈등인것과달리청년세대의감정은특정한사건이나주제에대한이들의반응으로이야기되었다. 따라서부수적인내용으로드러나고있는감정을선명하게보여주기위해직접인용시포함되어있는감정관련단어들을굵게표시했다

63 청년세대를세대내동질적, 세대간이질적으로담론화하는경향은청년세대의가치관뿐아니라, 청년세대의 감정 에대한분석을통해서도드러난다. 북한에대한청년세대와기성세대간의인식격차를강조하는기사 ( 조선일보, 2015, 9, 8) 의경우가그러한데, 청년세대의감정적인반응을강조한다. 기성세대가 지난세대의북한관 으로북의도발을 용납 해왔다면, 이제청년들은 분노와짜증, 실망감과짜증 으로반응한다. 결국청년의감정이어떤방식으로어떻게 ( 세대 ) 담론화되었는가를살펴보는일은담론생산의주체들이개인적차원이아닌사회적인기억으로무엇을중요하게여기고있는가의문제를살펴보는일이된다. 앞서살펴본청년세대의대북관을다룬기사에서청년세대의반응이북의도발이라는 특정한사건 에대한반응으로서분석된것이라면, 이절에서는 2010년대중반이후청년세대를다루는담론속에서반복적으로등장하는청년세대감정의세가지양상에주목해보고자한다. 여기서청년감정에대한담론의세가지양상이란현재청년세대가처한사회 정치적조건에대한 불만 과, 동시에이불만이굴절된 좌절 과 냉소, 그리고 순응 적인태도를가리킨다. 과거젊은이들과달리요즘 20~30 대는주인공이배부른소리를하고있다며냉소적인반응을보인다. 당장바늘구멍같은취업문을통과하고밀린학자금대출을갚아야하는요즘청춘들, 이른바 N포세대 에게인생과사랑에대한사색은의미없는사치일뿐이다. 돈많은부모를둔사람을의미하는 금수저 에빗대어자신은무일푼의 흙수저 라며무기력하고자포자기한심정으로살아가는청년층도늘고있다. 이처럼우울한한국사회의한단면을나타내는키워드가 상대적박탈감 이다. ( 동아일보, 2015, 10, 8) 청년세대는위의기사에서보이듯 삶의소중한것 에대한고민들에 냉소 적 인이들로그려진다. 이들의고민은 취업문 을통과하는일, 학자금대출

64 등 인생과사랑 의가치가아닌, 지극히현실적이고물질적인것에국한되는것으로여겨진다. 기사속에서이들은계급불평등속에서 자포자기 한세대로서 박탈감 과 우울 속에서순응과달관의감정을체현하는존재로등장한다. 그러나이같은박탈감을야기하는사회경제적구조의모습은기사내에서제시되지않으며, 강조되는것은청년세대가그렇게 느낀다 는점이다. 때문에, 한국의높은상대적박탈감지수는실체가있는것이라기보다는 상대적박탈감을잘느끼는문화적차이 로인한결과로서만논의된다. 첫째, 정치적냉소를벗어나좌절과분노를강력한참여의에너지로전환하자. 청년층 70% 는지지정당없는무당파다. 하지만냉소에그쳐서는미래가없다. 부패한보수와수구적진보가독점한정치판을뒤엎고경륜있는청렴보수와이상적인유능진보간경쟁의판을만들어낼힘은탈 ( 脫 ) 물질주의가치와이상주의로충만한그대들의열정과참여로부터나올수밖에없다. 둘째, 순응과체념보다탈인습의도전정신이절실하다. 각자도생의경쟁논리를벗어나공감과배려의폭을넓히자. 반칙에무심하고끼리끼리문화에익숙한기성세대에게옐로카드를들이대는당돌함이아쉽다. ( 동아일보, 2016, 1, 4) 위기사는현재청년세대가처해있는현실의극복을이들이가지고있는감정의극복과등치시킨다. 현재의정치적조건을 부패한보수와수구적진보가독점한정치판 으로규정한글쓴이는, 이에대한해답을 냉소를벗어나좌절과분노를강력한참여의에너지로전환 하는일이라고말한다. 또한, 현재의사회적문제를기성세대의문제로치환한뒤 ( 반칙에무심하고끼리끼리문화에익숙한기성세대 ), 이에대한해답을 각자도생의경쟁논리를벗어나공감과배려 를실천하는 탈인습 적이면서탈기성세대적인 도전정신 으로규정한다. 여기서 도전정신 이란특정한가치관이라기보다는기사속등장하는또다른언표인 당돌함 이의미하듯감정적인것이다

65 기사속청년은 미래한국의대주주 라는언표를통해호출된다. 이들은그저개인이아니라 한국 이고, 이때의한국은지금-여기라기보다는 미래 의한국이다. 또한이들은한국의 대주주 인데, 이는국가-국민의관계를기업-투자자의관계에빗댄것으로경제적으로표현된미래한국의 주인 을가리킨다. 여기서보듯청년세대가지닌감정구조는기성세대가이룬것으로담론화되는현재적조건에대한불만과거부, 부정을담지하고있으며, 현재이들의감정상태는 냉소 와 순응 의방식으로가정된다. 동시에 냉소 와 순응 의감정은현재적조건의해결에적합하지않은감정이기에극복과변화가필요하다고주장된다. 다시말해 분노 가현재에대한거부로서응축된에너지라면, 냉소혹은순응은이에너지의잘못굴절된감정으로서담론화되고있는것이다. (1) 불만 : 거부하는 청년 무슨포세대 라는명명의가벼움과무책임함은그갈등의정치경제학과역사적국면을은폐하면서불신과경멸, 단절의감정만을교묘하게부추기고있다. 젊은세대는앞선세대의이야기를들으려하지않으며, 있을수있는경험과지혜의마저거부한다. ( 한국일보, 2015, 11, 19) 위기사는세대론이 가벼움과무책임함 을통해 정치경제학과역사적국면을은폐 한다고지적한다. 기사는기성과청년세대가서로에대해가지고있는감정을 불신과경멸, 단절의감정 이라고설명한다. 특히젊은세대가가지고있는태도는 거부 인데, 이는기성세대에대한거부이자, 현재의지배적질서에대한거부와같다. 청년은현재그들이처한조건들을거부하는이로서담론화된다. 청년세대의거부는현재그들이처한조건에대한 불만족 으로부터나온다. 국가와삶에대한만족도조사결과를베이비붐세대와에코세대로분리하여

66 분석하고있는동아일보의기사 ( 동아일보, 2015, 12, 11) 가보여주듯청년세대는현재의국가와삶에만족하지못하는이들로그려진다. 기사속에서청년세대는 에코세대 의이름을하고서, 베이비붐세대와는달리현재조건 해당기사에서는 대한민국 이라는국가와체계 속에서의삶에만족하지못하는이들로등장한다. 또한여기서국가와 대한민국 이라는현재적조건은청년세대에게기성세대가이룩한 오늘 을가리키기도한다. 그렇게청년세대는물려받은 현실 에불만족하는이들로그려진다. 하지만청년들의현재조건을만든기성세대가역설적으로현재청년세대를이해하지못하고있다는담론또한존재한다. < 워싱턴포스트 > 에보도된한국의헬조선담론을소개하는기사 ( 매일경제, 2016, 2, 1) 에서는 사회의구조적문제를고려하지않고노력이부족하다고지적하는부모들 을세대갈등의원인으로거론하는 30대인터뷰이가등장하는데, 그는기성세대가 사회구조적문제 를고려하는대신섣불리첨언하고조언하는것이문제라고지적한다. 여기서그의현재감정상태는 불만 이라는단어를통해표현된다. 88만원세대, 3포세대, 민달팽이세대 ( 자기껍질없는민달팽이처럼자기집이없어고시원이나전월세를전전해야하는젊은이들 ) 등은바로신자유주의로의전환으로미래를빼앗긴한국형밀레니얼들이다. 저임금 고 ( 高 ) 부채 불안정노동과주택마련 육아의어려움, 양극화에대한불만과사회에만연한권위주의에대한거부감, 그리고제도권에대한불신을한국밀레니얼들이해외밀레니얼들과그대로공유한다. ( 한겨레, 2018, 2, 27) 이러한 불만 이라는감정은사회를바꾸려는이들에게는유용한자원으로여겨진다. 위에인용된박노자의한겨레기고글에서청년세대는 저임금 고 ( 高 ) 부채 불안정노동과주택마련 육아의어려움, 양극화 와부재하는 사회적안전망 으로인해고통받고있으면, 만연한권위주의, 그리고이같은사회를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