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여자어린이자궁경부암국가필수예방접종과관련하여. 보건교사선생님 께서제게아래와같은문의메일을주셨습니다. 국가에서초등학교 6학년여자어린이를대상으로자궁경부암백신무료접종 ( 국가지원 ) 을결정하였고올해 2016년부터실행하는데, 그협조요청을공문형식으로보건소에서초등학교와중학교에보낸것입니다. 지금논란이되고있는백신의부작용문제는논외로치고, 전체적인어린이청소년의성교육과인성교육이라는차원에서자궁경부암예방접종의문제는논의해야할주제들이많습니다. 대한민국성교육현장에서가장많은애를쓰고계시는보건교사선생님들께서이문제와관련하여한번꼭읽어보시면좋겠다고생각하는글이있어서, 그일부를보내드립니다. 제가 청소년을둘러싼죽음의문화와치유의교육 이라는주제로쓴글중일부입니다. 자궁경부암백신예방접종이초등여학생을대상으로국가예산이전액지원되는국가필수예방접종이되고, 그것이시행되는이시점에보건교사선생님들께서아래내용을읽어보시고, 교육자와부모교육그리고어린이청소년성교육에참고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2016 년 6 월 20 일금요일사랑과책임연구소소장이광호올림 - 1 -
1.3. 성의상품화와함께성장하는피임산업과제약산업 (1) 콘돔의 10 대청소년조준광고마케팅 2013년 6월에대한민국최초로 TV에콘돔광고가등장했다. 콘돔판매량세계 1위브랜드인듀렉스가한국에들어오면서공격적마케팅을한것인데, 그 TV 콘돔광고에묵주반지가콘돔과함께등장한다. 1) 남자는집에서여자친구를기다라면서책상, 욕조, 샤워부스, 식탁, 싱크대와집밖의나무에까지무언가를열심히붙인다. 딩동 벨소리가들리자깜짝놀라면서현관문을열어주고, 여자는가방에서쏟아진물건과콘돔을어쩔줄몰라하면서주워담는다. 책꽂이에붙여진콘돔이클로즈업되면서광고가끝난다. 여자편은반대다. 여자가침대, 의자, 테이블, 소파등남자편에서빠졌던장소에콘돔을붙인다. 벨소리가들리고, 남자가가방에서쏟아진물건과콘돔을당황스러워하면서주워담는다. 엄마아빠가집에없을때집안곳곳에콘돔을붙여놓고, 여자친구를초대해서성관계를하라는메시지를재미있게전달하는 TV 광고이며, 이광고는 m.net 등 10대청소년이주시청자인케이블채널에집중방송되었다. 20대초반의남녀모델을기용한것은, 타깃연령층보다 4-5살더많은모덜을사용하라는광고계의황금률을따른것으로, 이광고가전형적인 10대청소년을노린마케팅이라는사실을보여준다. 그런데더주목해야할문제는광고말미에문앞에서콘돔을쓸어담는여성모델의손가락에묵주반지가끼어져있다는사실이다. 1) 듀렉스 라는상품명으로콘돔을만들어파는이기업은 ' 옥시크린 ' ' 물먹는하마 ' ' 데톨 ' ' 개비스콘 ' 판매하는 옥시레킷벤키저 로영국계다국적기업레킷벤키저의한국법인이다. 또이기업은검증되지않은가습기소독제를한국시장에판매하여수많은인명피해를발생시키기도했다. - 2 -
왜광고기획자는콘돔광고에서콘돔과묵주반지를결합시켰을까? 김연아선수때문에묵주반지는단순한종교적상징물만이아니라, 승리영광아름다움등의온갖긍정적가치를품게되었는데광고기획자는이점을노린것으로보인다. 콘돔과묵주반지를병치시킴으로써, 콘돔이그동안가지고있던부정적이미지를상쇄시키면서긍정적이미지를콘돔에부여하고, 또묵주반지를낀청순한 20대초반의천주교신자여성이콘돔을사용하는적극적인모습을연출함으로써천주교의생명수호방법이콘돔이라는인상을무의식적으로전달하고자한것으로보인다. 또한묵주반지까지낀 20대천주교신자여성도콘돔을사용해서남자친구와성관계를하는일에주저함이없는모습을보여줌으로써더이상교리나전통적가치에얽매일필요가없다는것을암시적으로강조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이광고에는묵주반지가총 4회클로즈업되어서나타난다. 콘돔광고에서콘돔보다묵주반지가더많이나오는것으로볼때, 콘돔광고에묵주반지가우연히삽입되었다고보기가어렵다. 이뿐만아니라, 이콘돔회사는 2013년대림첫째주에대림초를활용한콘돔광고를 TV에다시내보냈다. 2) 2) 묵주반지와대림초를활용한콘돔광고는각각 2013 년 9 월과 12 월한국천주교주교회의생명운동본부에서항의하여해당기업으로하여금광고를내리게한바있다. 그기업의책임있는임원이사과와함께재발방지를약속했었는데, 그임원이서울대교구모본당의사목위원이고묵주반지를낀채광고를촬영한여자모델도천주교신자인점이드러나서생명운동본부운영위원들이당시큰충격을받았었다. - 3 -
대림 4주동안촛불을하나씩불밝히면서아기예수님을기다리는의미로사용하는대림초를이콘돔광고에서는젊은이들이크리스마스섹스를기다리며불밝히는의미로사용했다. 아기예수님을크리스마스섹스로대체해놓은것인데, 이런광고가침투력강한매스미디어를통해서확산된다면가톨릭교회의어린이청소년들은크리스마스를대림초불밝히고이성친구와성관계하는날로오인할가능성이매우높다. 천주교이미지를활용한일련의이러한콘돔광고는해당회사가주장하는말인우연이라기보다는정교하게기획된마케팅으로해석해야한다. 3) 대한민국의콘돔시장이한해 1,000억원규모이기때문에많은기업들이피임시장에뛰어드는것은놀라운일이아니다. 독실한가톨릭신앙인기업가가운영하는두산그룹에서도콘돔사업에진출했는데, 대한민국의상당수언론이이두산의콘돔사업을대서특필해주었다. 4) 언론이보도해준두산그룹회장의장남이콘돔사업을시작한이유는아래와같다. 그러나이말은선으로포장된거짓이다. 중학생때부터이성교제하면자유롭게성관계를하 고, 콘돔을사용하는풍조가정착되면 10 대청소년들의임신낙태미혼모가줄어드는것이아 니라오히려더늘어나게된다. 완벽한피임이란존재할수없는데, 콘돔을맹신하면서성관계 에뛰어드는청소년들이많아질수록임신낙태미혼모가증가하는것은당연한결과이다. 그러 3) 대림초를이용한콘돔광고의경우는해당기업이컴퓨터그래픽으로초색깔을청색계열로바꾸어서 2015 년 8 월부터다시광고를시작했다. 천주교의이미지를활용한콘돔광고이면에는해당기업에서일하는천주교신자들의긴밀한협력이있는것으로확인되는데, 이는참으로유감스러운일이다. 10 대청소년들을성관계의장으로끌어들이는방식으로진행되는피임산업의영업활동에최소한천주교신자들은참여하지않을수있도록, 교회가신자재교육에관심을가져야할필요가있다. 4) 이소식은허핑턴포스트 (2014 년 5 월 29 일 ) 등수많은언론매체가보도자료를그대로인용하는방식으로기사화했다. - 4 -
나피임산업은완벽한피임이란존재할수없다는상식적인사실을은폐한다. 콘돔을사용하여성관계하는청소년들이많아질수록콘돔의피임실패율인 15% 에해당하는수가 15건, 150건, 1500건으로커진다는명백한사실을가려놓는것이다. 전세계성교육전문가들의공통적인목표는 10대청소년들의첫성관계경험연령을끌어올리는데있다. 콘돔이청소년임신낙태미혼모를막는근본대책이라는주장은피임산업과피임산업의후원을받는성교육단체의선전 (propaganda) 일뿐이다. 그리고콘돔회사가주도하는청소년성교육은청소년들에게콘돔을판매하기위한정교한청소년타깃마케팅활동이다. 피임산업은청소년들이더많이더자주더이른나이에더많은파트너와성관계하기를바라고, 또그런사회문화적분위기를광고를통해서조장하고있다. (2) 피임약의 10 대청소년조준광고마케팅 아래는피임약 머시론 의공중파 TV 광고장면이다. 스무살의사랑은걱정이너무많다. 라는멘트로시작되는광고는 20대초반남녀의낭만적인연애의이미지를보여주면서스무살이라는단어를상당히강조한다. 스무살이되기를간절히소망하는사람들은당연히청소년들이다. 이광고또한전형적인 10대청소년타깃광고이면서, 연애하면당연히성관계를해야한다. 는메시지를그심층에깔고있다. 제약회사가피임약광고를이렇게만드는이유는 10대청소년들이성관계를많이할수록제약회사입장에는피임시장의규모가커지면서이익이되기때문이다. 특히이광고에는 사랑 이라는단어가낭만적인이미지와함께상당히자주반복되는데, 이때 사랑 이라는단어의의미는성관계로왜곡되고축소된다. 이렇게특정의미로왜곡된 사랑 이라는단어를매스미디어를통해서자주접하는청소년들은그세계관이오염될수있다. 사 - 5 -
랑 이라는단어를성관계와섹스쾌락등으로만연관시키는경향성이강해지는것이다. 이런상 태에서청소년들이성당에서 하느님은사랑입니다. 라는말을듣게되면, 전혀엉뚱한생각을 하게될가능성이높아지게되는것이다. (3) 자궁경부암예방백신과어린이마케팅 그런데이렇게 10대청소년들의성관계를조장하는광고를제작하여피임시장을키우는방식으로영업활동을하는제약회사 (MSD) 가판매하는또다른약품은 3회접종비가 60만원인자궁경부암예방백신이다. 10대청소년들을성관계의장으로끌어들여서피임약시장의크기를키우고, 그렇게성관계경험이있는청소년숫자가늘어나면, 자궁경부암의위험성을강조하면서청소년만이아니라여자어린이에게까지그예방백신접종을강권하는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성관계를시작하는 10대청소년들이빠른속도로증가하고있기때문에인유두종바이러스에감염된여자청소년이나 20대초반여성이늘어날수밖에없다. 실제로대한민국 20대여성의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률이 18.9% 인데, 이는모든연령대에서제일높은것이다. 5) 5) MBC 뉴스 2009 년 1 월 21 일 ( 국립암센터조사결과 ) - 6 -
이런상황에서공중파 TV 뉴스에서는청소년첫성경험나이가 12.8 세까지떨어졌다는사실 을언급하면서초등학교여자어린이들에게자궁경부암예방백신을접종시켜야한다는주장을 한다. 6) 이는전형적인토끼몰이식불안감마케팅인데, 공중파 TV뉴스를통해서공신력있게전파될뿐아니라, 전문가집단이초등학생때꼭예방접종을해야한다고권유하고, 10살딸을예방접종시키지않은엄마를문제있는엄마로보이게끔이미지처리가되어있기때문에이뉴스를본시청자들중상당수가이뉴스가전달해주는정보에끌려가지않을수가없다. 뉴스라기보다는광고에더가깝다고할수있다. 7) 6) 자궁경부암백신, 어릴때맞아야 (SBS 뉴스 2014.11.15) 7) 거대기업이지배하는현대사회에서뉴스가객관적진실을알려주기보다는특정집단의이익에부합하는방향으로제작되기도한다. 언론사가광고주에게광고비를받고광고를실어주는것이아니라, 광고같지않은기사를써주는것인데, 이를네이티브광고 (native ad) 라고한다. 현대사 - 7 -
백신접종이의학적으로유의미한예방효과가있을것이다. 그렇지만청소년과어린이를상대로하는제약회사의이런마케팅은부도덕한것이다. 자궁경부암과관련된명확한사실하나는자궁경부암이전염병이라는사실이다. 전염병은감염루트를정확하게파악해서차단하는것이최선의예방책이다. 이질병은무분별하고무책임한성관계가감염루트이기때문에예방접종보다우선시해야하는것은교육이다. 교육의첫째는자궁경부가민감한시기인 10대성장기에는인유두종바이러스에감염되기가쉽기때문에 10대청소년시기에는성관계를자제하라는내용이되어야한다. 둘째는성관계를하더라도파트너가여럿인무분별하고무책임한성관계를해서는안되고, 책임있는성관계를해야한다는내용이고, 셋째는평생에걸쳐한명의배우자와만성관계를하는사람의경우에는자궁경부암발생비율이현격하게떨어진다는사실을알려주는것이다. 그런데공중파방송의뉴스에서예방접종보다훨씬더중요한이런내용은모두빼고, 성관계경험연령이갈수록내려간다는통계자료만을인용해서초등학생여자어린이들이모두이예방접종을해야한다고보도하는것은상술 ( 商術 ) 이라할수있다. 10대청소년에게필요한것은성과인생전체에대한통합적인식이다. 10대청소년이겪고있는임신낙태미혼모그리고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의문제에대한우선적대책은충분한지식과정보를바탕으로성관계를할지말지스스로결정할수있게해주는교육이다. 10대시절이른나이에성관계를시작할경우에는피임을하더라도그것이완벽하지는않기때문에극도의심리적불안감을경험하게될뿐아니라, 임신과낙태의당사자가될가능성도높고, 그렇게되면사회적으로고립되면서자기인생을발전시킬장기적인기회를박탈당하게될수있다. 그리고자궁이민감한시기인 10대시절의성관계는각종성관련질병에노출될가능성을현격하게높이고, 이것이장차암이나불임으로까지이어질수있다. 체계적인교육을통한이러한지식과정보의제공없이제약회사가미디어캠페인을통해서자궁경부암백신예방접종을유행화하는것은거대기업이담당해야할사회적책임에서크게벗어나는것이다. 성관계를시작하는 10대청소년들이늘어나면서각종병리현상을발생시키는뿌리는사회문화적요인이다. 따라서근본적인문제의해결은사회적접근 문화적접근 교육적접근에서찾아야하는데, 피임약 ( 그것도 10대청소년의성관계를부추기는내용으로제작된광고로선전되는 ) 과예방백신만으로해결이되는것처럼선전하는것은전형적인환원주의의오류다. 사회문화교육의문제를의료의문제로치환시켜서접근하는환원주의적태도는전형적인대증요법 ( 對症療法 ) 이다. 문제를해결할수는없지만제약산업에는큰이익을가져다주기때문에, 거대기업이큰사회적영향력을가진현대사회에서는중요한국가정책까지도이렇게환원주의적방식으로결정되는경우가매우많다. 2016년부터만 12세여학생에게자궁경부암예방백신이국가필수접종으로결정된것도바로이예에속한다. 8) 연간 23만명의여자어린이를대상으로 2회접종을계획하고있으며, 매해 160억원의예산이소요될것으로보인다. 이런정책결정은거대기업이정부에미치는막대한영향력의결과로볼수있다. 현대자본주의시장경제사회에서는정부정책을결정하는주체가정부나국민이아니라, 기업이라고볼수도있는것이다. 9) 회에서진정한의미의저널리즘을찾기어려운이유가언론사조차돈에종속되어있기때문이다. 8) 만 12 세여학생, 자궁경부암백신필수접종 ( 조선일보 2015 년 3 월 30 일 ) 9) 이런현상을미국의경제학자제프리삭스는 코포라토크라시 (corporatocracy) 즉, 기업의지배 라고표현하는데, 거대기업이정치와언론은물론사회와경제그리고문화의거의모든것을지배하고우리의일상생활까지통제한다는개념이다.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