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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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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유치성과평가기준개발

Transcription:

한국미술시장의전망과정책방향 사회 : 김정헌 ( 공주대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 ) 발제 1 : 국제미술시장의환경변화와지원정책의쟁점 2 유진상 ( 계원조형예술대교수 ) 사례 1 : 아트페어의지원방안 15 정종효 ( 한국화랑협회사무국장 ) 사례 2 : 한국의미술품경매시장의역사적배경및현안 19 김순응 (K 옥션대표이사 ) 사례 3 : 한국미술시장의화랑의역할과문제점및대안 26 정준모 ( 한국시각문화정책연구원대표연구위원 ) 사례 4 : 화랑운영의현실과전망 34 권상능 ( 조선화랑대표, 전화랑협회회장 ) 사례 5 : 미술시장과공공컬렉션 39 윤태건 (The Ton 대표 ) - 1 -

국제미술시장의환경변화와지원정책의쟁점 유진상 ( 계원조형예술대교수 ) 들어가는말 금년초부터해외경매를중심으로미술시장의활황소식이국내에도전해지고있다. 본격적으로국제적인미술시장의열기가한국에도강력한영향을미치기시작한것이다. 사실상이러한변화는최근에시작된것이아니다. 2000년초부터새로운미술시장의부흥을알리는여러가지조짐들이있어왔는데그중가장대표적인것이아트페어의비약적인발전이다. 바젤과마이애미아트페어를정점으로진행되어오던국제미술시장은 10만불이하의저가의작품들을중심으로 2003년부터시작된프리즈아트페어와신진작가들을주로다루는뉴욕의아모리쇼우, 그리고중국의상하이와베이징에서부상하기시작한양대아트페어등으로점점내용적인확산을이어가고있다. 국내에서도해외아트페어의선정기준을통과해진출하는화랑은 2003년 14개에서 2005년 29개로 2년동안두배로뛰었다. 출품작품수도 2003년 1162점에서작년에 2000점으로두배로늘었고, 총액은 2001년 4억 3000만원에비해 2005년에는 23억원으로 5년동안 5배나불었다. 경매의경우는주로아시아지역에서활동하는양대경매회사인소더비와크리스티를통해홍콩에서열린경매에서변화의바람이불고있다. 크리스티는홍콩에서 2004년에처음으로한국현대미술작품 8점을가져다경매했고 2005년봄에는 17점, 가을 25점으로수를크게늘려가고있다. 이회사현대미술부부장인에릭장에의하면낙찰총액은 2004년 14만 3000달러에서 2005년에는 78만 9000달러로 5.5배늘었다. 금년 3월 28일의크리스티아시아미술품경매와 31일의뉴욕소더비경매는한국미술시장뿐아니라미술계에일종의쇼크를던져주었으나, 이것은다만시작에불과했다. 고미술품을주로다룬크리스티경매의총매출은약 4600만달러 ( 약 460억원 ) 에이르렀으며중국미술품은작품당가격이 100만달러 ( 약 10억원 ) 이넘는작품이속출했다. 31일의소더비경매는총매출이 1300만달러 ( 약 130억원 ) 에이르렀으며한국에서는원로작가와 30대초반의젊은작가들까지다양한세대를포함하는 24명의작가가 25점을출품하여이중 20여점이낙찰됐다. 한국작품의낙찰총액은 37만 ~49만달러로예상했으나결과는 70만달러 ( 약 7억원 ) 였다. 최근 5월 28일오후홍콩크리스티경매회사가주최한 < 아시아현대미술세일 > 에서는경매에참가한백남준, 김동유, 최소영등 18명의작가가내놓은작품 32점중애프터세일 2점을포함해서모두 31점판매되었다. 이경매의한국작품낙찰총액은 15억 8000만원에이르러, 2년도채되지않는기간동안가파른성장세를보여주었다. 특히김동유의 < 몬로 vs 마오 >(2005년작 ) 는추정가의 25배가넘는 3억 2300만원에낙찰되어한국의생존작가가운데최고가를경신하는놀라움을자아내었으며최소영역시추정가의 7배에달하는 1억 9500만원에낙찰되어충격을던져주었다. 이러한변화가무엇을의미하며한국의미술시장, 나아가미술계전체에어떤파급효과를미칠것인지는아직분명치않으나이러한급진적인지표들이미술창작과시장을바라보는많은이들에게커다란관점의변화와전문적인분석을요구할것이라는점에대해서는이론의여지가없을듯하다. 1980년대말에이미세계미술시장은급격한성장과몰락이라는격렬한경험을치른바 - 2 -

있다. 이당시에는미술외적인다양한요인과서로다른이해관계를지닌참여자들의행위들이미술시장안에서맞물려있었으며결국당시의호황은미술외적인이유들에의해 거품 으로판명된채미술인들전체에게커다란타격을안겨주며한시대의패러다임을마감하였다. 이러한경험을바탕으로해서바라본다면오늘날의호황역시과도한열기와투기적시장참여에의한것은아닌지의구심을가질수도있을것이다. 혹자는지금이아시아와한국의미술시장이정상적으로성장할수있는절호의기회라고주장하며혹자는투명한유통구조와선진적인의식구조없이는자칫투기적관심이오히려커다란파국을불러올수있다고주장한다. 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미술시장을떠받들고있는두개의축인예술가와컬렉터들이이러한상황을어떻게받아들이고자신의태도를정해야하는지에대한것이다. 정책적인관점에서미술시장을바라보는입장이란크게두가지의방향을지향한다. 하나는시장의지속성 (sustainability) 을확보하고그것을더욱효율적인생산이일어날수있는경제적영역으로발전시키는것이고다른하나는장기적인관점에서국가적문화자산, 즉문화재 (national patrimony) 를생산하고형성, 보존하는주요한활동으로이해하는것이다. 그러므로문화예술적인논리가경제적메커니즘의우위에있다고독단하는것은안되겠지만이러한경제적활동의최종적인목적이문화, 예술적으로 우수한 질의자산을생성하고보존하기위한것이라는점도간과해서는안된다. 1. 국제미술시장의환경변화 (1) 국제적인상황의변화 90년대초의미술시장의몰락은한국에서도 90년대중반의 IMF사태와이어지면서 잃어버린 10 년 이라고말할수있을정도로오랜침체로이어졌다. 아래의표 (1) 은 1980년대전반에걸쳐급격한상승을나타내던미술품가격이 1990년에서 91년사이에얼마나급격하게붕괴되었는가를보여준다. 주로따블로를중심으로형성되었던가격지수는 1993년중반에는 1986년수준가까이폭락하면서 유화없는 10년 을만들어내었다. 1990년대전반에걸친사진과영상그리고설치미술의압도적인주도와기금을중심으로한미술형식의붐은이와같은시장의붕괴에기인한바가크다. 딜러들의퇴조와공공기금으로이루어지는비엔날레와같은대규모기획전을이끄는큐레이터들이전면에나서게된것도어찌보면시장의빈자리를메우려한자발적현상들이라고볼수있을것이다. 미술시장의지나친거품이구체적으로미술품생산방식에어떻게영향을미치는가에대한결정적인경험이라말할수있는것이다. 2000년대초로이어지면서시작된세계적인경기회복과투자심리의복귀는전세계적으로미술시장의 부활 이라고할만한상황을이끌어가고있다. 당연히 2000년대중반부터미술품생산의주요장르는다시 따블로 로이동하고있다. 여기에는 사진 이포함되는데 90년대전반을거치면서대형화, 유형화, 기술적발전이라는일련의포맷과정을통해현재유화와거의마찬가지의지위를누리게된것이주요한이유이다. ( 표 1) 미술품가격지수 1) - 3 -

다음의세개의그래프는최근의미술작품의가격상승을나타내는대표적인지표들이다. www.artprice.com에서제공하는이세개의인덱스는왼쪽부터 <Art Price Global Index>, <New York Sales of Contemporary Art> 그리고 <New York Art Price Index> 인데공통적으로 2002년을기점으로해서 2006년현재 90년대초미술시장이붕괴에들어가기전의정점보다훨씬높은수준의미술작품가격상승폭을구현하고있음을보여준다. 이지수들에의하면 2005 년 4월이후뉴욕에서의평균작품가격은 49.6% 씩상승했으며특히지난 5월의뉴욕의성공적인경매이후뉴욕경매장에서의미술품평균가격이 1999년의거품의정점보다무려 56% 이상올랐음을나타내고있다. 이와같은급격한가격상승률은두가지이슈를제기한다. 첫째는이러한급격한가격상승이지속적인상승을뒷받침할만한근거를가지고있는것인가라는것이고, 두번째는이것이투기에의한버블일경우현재한국에서거론되고있는미술시장활성화에대한정책적논의의방향이어느곳을향해야할것인가라는점이다. 물론이것이버블이아니라그동안저평가되어온글로벌한차원의미술품가격에대한정상적인회복과정이라고보더라도동일한논의는필요하다고본다. 사실상여기에는절대적인평가기준에의한접근과한국의경우, 좀더복잡한상대적평가기준에의한접근이동시에따라야할것이다. ( 표 2) 4월 27일자 <USA - Art Global Index>, 5월 23일자 <New York Sales of Contemporary Art> 그리고 5월 29일자 <New York Art Price Index> 의지표들 2) (2) 한국미술시장의영세성 한국의미술시장의규모는갤러리, 경매, 아트페어, 건축물미술장식품, 뮤지엄소장품등을모두합쳐연간 2천억정도에머문다. 이러한규모는다른선진국들의예술품거래규모와비교하자면 - 4 -

매우적은것이라할수있다. 국제아트페어의판매기록이 20-30억정도로알려져있어올해네번째를맞는영국의젊은작가위주의중저가미술품시장인프리즈아트페어 (Frieze Art Fair) 가페어기간인닷새동안의세일을통해 2004년의 2400만파운드 ( 약 424억원 ) 에서 2005년에 3300만파운드 ( 약 584억원 ) 의증가세를기록한것에비하면너무나왜소한수준이다. 3) 경매에있어서도 2004년소더비는 443,000,000달러 ( 한화 4조 5088억 5400만원 ) 의경매총수입과 62,000,000달러 ( 한화 6310억 3600만원 ) 의순수익을얻었으며, 중국의연간총미술품거래액이 3~4 조에달할것이라는추정은우리나라의미술시장이갖는규모의한계를다시실감하게만든다. 예를들어, 세계경매장판매에서 1위를차지한소더비뉴욕 (Sotheby's, New York) 의경우만보더라도총판매작품수 6,014 점에매출액통계 773,794,180달러 ( 한화약 8,824억 ) 을기록하고있다. 영국딜러의판매순위, 2001-2004에서 1위를차지한리차드그린그룹 (Richard Green Group) 은순이익만 12,400,000파운드 ( 한화약 428억원 ) 을벌어들였다. 중국베이징한하이 2005년봄경매에서중국서화와유화, 조각작품외에고서등의경매가열렸는데, 고서화한점당평균 1870만위안 ( 약 23억 7000만원 ) 에달하는고대서화 500여점이모두 1.8억위안 ( 약 228억 7000만원 ) 에거래되었다. 2005년 5월 13일북경쿤룬호텔에서열린중국지아더 2005 경매에서거래된총액은 2.3억위안 ( 약 292억 2000만원 ) 정도였다. 4) 이와같은상대적인규모의차이는생산된작품의양이나작가의수가부족하기때문이아니라절대적으로거래량이적다는데기인한다는것이전문가들의일치된견해다. 한국에서실제창작에종사하고있는작가의수는전국적으로약 2만명에달하고잠정적인신진작가그룹이 4천명정도에이르지만마켓에서거래되는작가의수는중견이상의작가로서불과 300~500명정도이고넓게는 2천명정도로추산된다. 그중에서도주로다루어지는작가는 50-100명이내에서전체거래액의대다수를차지하고있다는추산이다. 여기서신진작가들의설자리는불과 5% 도안되는미미한정도이다. 5) (3) 미술작품가격의불투명성으로인한구조적문제 이러한거래량의부족에대한이유로가장많이거론되는것은미술품가격의불투명성을꼽는다. 이에대한구체적인문제들에대해서는다음과같은최병식교수의논점들을열거할수있다. (1) 한국에는정보를공개하고분석하여안정적인투자를하거나작품을구입할수있는환경이갖추어져있지않다. 이러한문제의저변에는규모가너무왜소하여한계가있고이렇다할지표를만들어낼수있는유통기구가너무나적은것도원인이며, 지나치게투자가치를지나치게우선시하는현상에서 기획유통 을시도하는듯한오해를낳는사례들까지발생하는등다소부정적인요소들이잠재해있다. (2) 갤러리와경매, 아트페어가우리나라에서는거의혼재되어 3자의주체가불분명하게운영되고있어 3대축을이루고있는미술시장의균형을제대로유지하지못하고작품값이나유통의제반여건을건전하게조성해가지못하는요인으로작용된다. 이러한점은출발단계라는이유만으로지나칠수없는실태로서갤러리와경매, 아트페어가각기독립적인구조로경쟁체계를형성하도록노력해야만한다. (3) 현실극복에는미술시장으로서는감당하기힘든더욱근본적인원인이숨어있는데, 즉국민들의미술시장에대해곱지못한오해와일부부유층의전유물로만여겨져온편견, 너무나느리게증가하는컬렉터의숫자, 아직도진부한미술교육의한계, 작가들의경영전략제로, 국가의지원책미흡등은모두가미술시장에서감당하기어려운거시적인문제들이다. 이러한문제들은궁극적으로시장의영세화로이어져미술품가격 - 5 -

의결정구조를더욱더영세한상황으로몰고간다. 많은수요자들이호소하는것은구매한작품을다시팔려고했을때구매한가격을담보하기가너무나어렵다는점이다. 전문적인지식도없고전문가에게문의해도설득력있는근거나가격을제시하지못한다. 가는곳마다가격이다르고차이가심하다. 극히제한된작가를제외하고는아예시장에서거래되는작가가아니라는이유로판매행위자체를거부당하는경우도있다. 6) 작품가격의불투명성이한국미술시장의근본적인문제점이라는지적은 2006년 2월에발행된 <2005 미술은행백서 > 에서실시한설문조사에서도나타난다. 여기에서미술시장의투명성과작품가격의공정성에대해설문에응한자각들과화랑들이모두부정적인입장을취한것은문제의근본이어디에있는가를잘보여준다. ( 표 3) <2005 미술은행백서 > 설문내용결과치들 1 위는각설문의결과치들이다. 7) 여기에서보는것처럼작가와화랑모두미술시장가의공정성에대해상당부분공정하지않다고판단하고있으며작가들의경우에는특히두드러진부정적관점을드러내고있다. 미술시장유통구조의투명성에대해서도화랑에서조차투명성이낮다고보고있다는것은시사하는바가매우크다. 동시에미술시장의경기에대해서는좋지않다고보고있어구조적인문제와현상의연계성에대해인과관계에도불구하고해결책을내놓을수없는이중구속의상황을드러내고있다. - 6 -

또한이설문에의하면미술시장의 1차시장을형성하고있는화랑들의주요거래경로가전문성을바탕으로한광범위한마케팅의차원에서이루어지고있다기보다는매우협소한개인적친분으로이루어진커뮤니티나기업들을대상으로제한적으로형성되어있어거래의영세성과가격구조의불투명성을가중시키고있음을알수있다. ( 표 4) <2005 미술은행백서 > 설문내용결과치들 2 또하나특기할점은작가의경우화랑을거치지않고직접공공기관이나미술관, 개인, 기업들에직거래를하는비중이매우높다는것이다. 이러한작가들의직거래는작품가격에대한투명성과 2차시장에서의가격안정성을담보할수없다는점에서매우커다란문제를제기한다. 그러나작가들의입장에서도화랑에서안정적인가격형성을담보할수있는전문성을갖추고있지못하다고판단하는상황에서는상호악순환이이어질가능성이크다고하겠다. 이러한미술품가격구조의불투명성을둘러싼구조적요인들은미술품의자산적가치를떨어뜨리기때문에상대적으로미술품가격의안정성이국내외적으로확보되어있는해외미술품에대한시장성을더욱부추기게된다. 2004년에이미해외미술품수입액은 950억원에이르는것으로 - 7 -

나타나고있으며, 8) 이러한추세는더욱꾸준히이어질것으로보인다. 최근에는앞에서언급했듯이해외의경매에서높은가격에낙찰되는젊은한국작가들의뉴스들이계속해서나오고있다. 이에대한언론의집중적인보도는다소선정적이리만큼국내의작품가격현실과크게벌어질대로벌어진낙찰가격을국내미술시장의가격평가능력의부재로몰고가는경향이있다. 최병식교수에따르면작품가격에는자산평가값, 감정 가들의감정가, 경매에서의시작가, 갤러리에서의판매가, 아트페어나작가가전시장을임대하여개최하는전시회, 초대전, 뮤지엄이나국가기구에서구입하는가격등이각각차이를지니고있다. 물론여기에는판매수수료 (10% 전후 ) 나소개료 (10-40% 전후 ), 부과되는세금등의포함여부에따라우선적인차이를보이지만어느정도받기를원한다는지향성가격과공개적인자리에서표준치를정해야하는보편적가격, 실재유통과정에서이루어지는거래가격, 공공기구에서컬렉션을하는단계에서제공되는뮤지엄프라이스 (Museum Price), 경매에서경쟁을통하여낙찰되는낙찰가격등이각각다른성격을지닌다. 9) 이러한제반가격들이상대적으로안정적인범위에서형성되는것이가장이상적일테지만작금의상황은가뜩이나이중가격구조, 즉작가가정하는가격과실제시장에서거래되는가격을인정하는상황에서해외경매에서이루어지는추정가의몇배에달하는가격까지더해져혼란을가중시키고있는상황이다. (4) 최근언론보도의미술품투자붐을다루는시각이지니는문제점 2005년의홍콩크리스티경매를시작으로불이붙기시작한한국작가들의해외경매낙찰러시는특히언론의집중적인보도와함께국내에서의미술품투자열기로이어지고있다. 국내의언론에서이러한해외경매결과들을어떻게보도하고있는지살펴보는것은미술품에대한일반의시각에제반현상들이어떻게비쳐질것인가를예상할수있게해줄것이다. 2005년 1월 17일자한국경제신문 ( 이성구기자 ) 은이달 20일에있은윌리엄스소더비현대미술담당부사장의내한강연을다루면서 <( 워홀의 ) 라벤더마릴린 No.1 40년간 9200배수익 > 이라는매우선정적인제목을크게달았다. 그러면서장기적인투자를위해서는 블루칩 미술작품즉해외의유명작가가그린그림을사는것이중요하다는기사를실었다. 미술품에대한투자와관련된기사들은작년말부터본격적으로주요일간지에서다루어지기시작해금년초부터는언론에서본격적으로주요이슈처럼해외경매결과를경쟁적으로보도해오고있다. 간단히제목들을살펴보면지난 2월의 < 한국미술계 큰물에서놀자 / 해외아트페어출품급증, 작품판매작년 23억 / 중국시장크다 화랑들, 너도나도베이징에지점 >(2월 18일자조선일보, 이규현기자 ) 를위시해서, 3월말의뉴욕경매를마치고 4월 3일에만각언론사는 < 뉴욕, 아시아미술매력에빠지다 > ( 동아일보, 공종식특파원 ), < 한국미술품뉴욕서무더기낙찰 >( 서울경제 ), < 한국현대미술미강타, 소더비서 21점이나팔려 >( 한국경제, 김경갑기자 ), < 뉴욕경매시장 한국도투자대상 >( 조선일보, 이규현기자 ), < 한국은가능성확인, 중국은폭발세 >( 헤럴드뉴스, 이영란기자 ), < 한국미술의힘! 국내작가 24명작품뉴욕경매서날개돋친듯...>(4월 4일자헤럴드경제, 이영란기자 ), < 뉴욕경매시장한국미술품첫수확 쏠쏠 >(4월 4일자한겨레신문, 노형석기자 ) 등매우자극적인제목들로보도하고있다. 4월 10일자서울경제신문은 < 사진시장 키우자, 유명작가전잇달아 > 등에서 돈되는사진고르려면 등의부제를뽑고있고 ( 장선화기자 ), 같은날한국경제신문은 < 기발한미술기법, 해외서 상한가 > 등으로국내젊은작가들의해외경매성공 - 8 -

에대한비결을다루고있다 ( 김경갑기자 ). 5월 11일자헤럴드경제는 < 미술계 푸른떡잎 투자봇물 / 딜러들미대작품전서입도선매 >( 이영란기자 ) 라는기사에서최근의미술시장이보여주고있는젊은작가들의작품에대한관심을전하면서뉴욕의노먼두브로가 < 아트 & 옥션 > 지에서 요즘딜러들은미친듯이새로운인재를찾아다닌다. 이러다간유치원까지갈판 이라고한말을인용하고있다. 5월 28일의홍콩크리스티경매를전후해서는 5월 17일자한국경제가국내작가 20명의출품을알리고있고, 5월 30일부터는조선일보의 <3억 2300만원... 생존작가중해외경매최고가 >( 이규현기자 ) 라는제목으로김동유의 < 마릴린먼로 vs. 마오주석 > 이추정가의 25배에달하는낙찰가를기록한사실을전하고있으며, < 홍콩미술시장에도韓流바람 >( 국민일보, 윤중식기자 ), < 한국미술품해외경매서대박 >( 국민일보, 이지형기자 ), < 한국미술품뷰티풀 >( 서울경제, 장선화기자 ), < 한국미술품 부르는게값 >( 동아일보, 고미석기자 ), <Korea Artworks a hit at Christie's>( 코리아헤럴드, 신해인기자 ) 등으로머리글을뽑고있다. ( 그림 1) 일간지에서다루어진해외경매관련기사제목 ( 조선일보, 헤럴드경제, 국민일보 ) 이러한언론의보도는미술시장에대한일반의관심을불러일으킨다는점에서는미술시장에긍정적인효과를불러올수있는것이지만, 1) 미술을전적으로투자의영역으로만인식시킬수있다는점, 2) 투기적인미술품투자에있어서의위험요소들에대해충분히알리고있지않다는점, 3) 보다수준높은미술품컬렉션에대한사례들을다룸으로써일방적인기사의내용을보완하고있지못하다는점에서자칫선정적인보도로흐를수있는소지를않고있다. 특히최근에불거진국내경매사들에사업관행에대한화랑업계나비평계의비판적시각이나, 해외경매에국내의젊은작가들이최근작들을 1차시장을거치지않고내다파는사례들이잠재적으로제기할문제점들을고려해본다면이러한보도태도는균형감각을잃은것처럼보일수도있다. 현재한국의미술시장은대내적으로는구조적인변화와대외적으로는국제적인시장의급격한변수들로인해요동치고있다. 화랑업계와아트페어는여전히기존의규모의틀을벗어나지못하고있는가운데경매회사들과아트펀드들이다수등장함으로써기존의시장구조자체의커다란지각변동을요구하고있다. 해외경매회사에서의한국작가들의고가낙찰현상은미술품가격에대한환상을부추김으로써예술가들에게는작품가격의불안정성을, 컬렉터들에게는인플레이션효과를불러와자칫미술품가격의 거품 논란으로이어질소지가크다. 시장에참여하는각당사자간에더욱커져가고있는불신과불안요소는장기적으로는한국에서의건전한미술시장체질형성과문화재정책에심대한차질을야기할수있어정책적으로이러한문제들에접근할때거시 - 9 -

적인안목과장기적인전망을위한계획을함께고려하면서정책을수립할필요가제기된다. 2. 지원정책의쟁점및지원방향 미술시장에대한지원정책을수립하는데있어가장중요하게거론되는것은다음의세가지다. - 시장의안정성과합리성을위한제도적장치 - 미술품가격의투명성과안정성을제고하기위한정보체계의구축 - 시장에서의전문현장인력수급을위한인적자원의구축과양성 이러한문제점들을해결하기위해제도적, 재정적그리고중장기적인정책지원이필요하리라생각되며그내용은다음과같다. (1) 제도적지원 가. 1 차시장과 2 차시장의역할분담체계화 최병식교수도지적하고있는것처럼국내에서는갤러리와경매회사, 기타미술시장의운영주체가혼재되어있어시장의신뢰성과전문성의확보에심대한문제를제기하고있다. 심지어갤러리의소장작품들을갤러리가간여하고있는경매회사에서파는파행적현상까지도지적되고있는실정이다. 미술품을처음으로생산, 판매하는시장인 1차시장과이것을사들여다시되파는 2차시장의구분은엄격하게지켜져야하는것으로, 선진국의경우에는시장의투명성과가격담합의소지를미연에방지하기위해법적, 제도적장치들을두고있다. 프랑스의경우에는경매의회수와수량, 내용등을법무사가직접관리, 감독, 참관까지하고있으며전문적인가격심의기구가검정한내용을바탕으로추정가격이관리되고있다. 지난 5월 26일에 KIAF에서열린 < 프랑스현대미술과그현황 > 세미나에서미술시장전문가인록산나아지미 (Roxanna Azimi) 는 1차시장과 2 차시장의전문성을각각담보하는것은미술시장의건전성을위해가장중요한것이며한국에서처럼경매회사와갤러리가혼재되어있는상황, 혹은경매에대한제도적장치가없이설립에서영업에이르는관리가허술한상황을상상할수없다 고하였다. <2005 미술은행백서 > 에서드러난시장의합리화와구조적투명성에대한시장의열망역시이러한점에서매우중요하게고려되어야할점이라할수있다. 해외경매시장에대한국내시장의대응에있어가장중요한사항은경매시장이 2차시장이라는것을분명히인식하는것이다. 작금의현실에있어예술가들이겪는가장커다란문제는자신의작품가격을어디에맞추어야하느냐는문제이다. 그런데예술가들이상대해야하는시장은 1차시장으로서, 그것은바로 화랑 을의미한다. 화랑은예술가들의가격틀을결정하고마케팅을행사하며장기적으로그들을시장에연결시켜줘야할지대한임무를띠고있다. 그런데화랑이하는역할이예술가들을 2차시장에직접연결하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는것은화랑의본연의역할을하지않는것이다. 물론화랑은자신이관리하는예술가의작품을 2차시장에내놓을수있으나해당예술가의작품가격을크게흔들지않는범위내에서하는것이좋다. 그러기위해서는제작 - 10 -

된지최소한 2-3년이지나소장과정을거친작품들을내놓은것이작가를위해안전하다. 현재이루어지고있는신진작가들의 1년이내에제작된작품들을경매에내놓는방식은이들의작품가격형성에거품을형성시킴으로써작가의생명에치명적인손상을가할우려가크다고하겠다. 2차시장의목적과기능이무엇인지를작가와화랑, 경매회사와컬렉터모두가인지하는일이시급히필요하다. 문광부나문화예술위원회뿐아니라미술시장과관련된각주체들은이러한시장의구조적특성에맞는제도와관리체계를정책적으로우선수립하도록노력하여야하며공청회와전문가심의기구등을통해미술시장관리체계에대한정책적안들을수립해나가야할것이다. 나. 가격투명화및시장합리화 미술시장과관련하여전문가들이가장많이지적하는부분이가격체계의투명화, 즉이중가격의해소와일반인들이이해할수있는가격수준을공개적으로다루는것이다. 미술작품의특성상미술작품의가격은매우변동이심하고주관적이며특히동일한작가의작품이라고하더라도작품에대한호불호에따른편차가매우크다. 국내에서특히 1차시장이미술작품의가격을공개하는데어려움을겪는이유는 1) 미술시장의규모가작아주로지인들이나개인들에의한구매가많고, 2) 미술품이사치품으로인식되어구매자들이공개를꺼리며, 3) 예술가의가치에대한객관적평가로가격이사용되는것을꺼리기때문이다. 해외의경우에는현존하는작가의경우나작고한작가의경우할것없이모두객관적인자료가 D/B 화되어딜러판매순위, 엄선된가격, 작가별전체가격변동지수, 매해팔린작품총수, 전체가격변동지수그래프, 국가별매출액, 장르별매출액, 국가별거래수량, 장르별거래수량등이지면이나온라인을통해공개되고있다. ( 표 5) artprice.com 에서제공하는각종지표들 10) 국내에서는최근서울옥션에서주요작가들을대상으로객관적가격평가심의를하여공개한바가있는데, 이에대한반발도있었던것으로알려지고있다. 이와같은가격공개방식은일반컬렉터들이나작가, 화랑모두객관적가격자료에의해거래를할수있게한다는장점이있으나각주체들이모두이러한체계를마련하는데역부족인입장에놓여있어, 정책적인연구와접근방안이신중히마련되어야한다. 무엇보다도자칫가격공개제도가이미영세한규모에머물고있는미술시장을위축시키는방향으로이루어지지않도록하는것이중요할것이다. (2) 재정적지원 가. 기금을통한지원정책의효과와한계 - 11 -

현재국내에는 미술은행 제도가시행되고있으며 2006년에 27억원에상당하는재원이미술품구입에사용될것이라고한다. 영국의 Art Bank 제도나프랑스의 FNAC (Fond National d'art Contemporain) 등을모델로하여시행되고있는이제도는기본적으로는고가상품인미술작품향유권에대한일반의필요를충족시켜준다는목적으로시작되었으며, 그외에도미술시장의활성화를기하고, 예술가들에게시장에서의판매기회를넓혀준다는취지에서시행되고있다. 그렇지만미술은행의연간미술작품구매규모나이를통해임대료로벌어들이는액수모두가너무작기때문에점점대규모화하고국제화하는미술시장의실질적인활성화에기여하기에는부족한실정이다. 프랑스의경우, FRAC (Fond Regional d'art Contemporain) 이라는제도를통해중앙정부와지방자치단체가 50 대 50으로기금을조성하여시장의활성화와작가들에대한지원효과를확대하고있다. 게다가프랑스는소위 영구귀속제 (Inaliénabilité) 라는제도를통해일단구매한미술품을되팔수없도록규정하고있어정부귀속문화재의시장에의참여를원천적으로제한하고있다. 영미권의경우에는위원회를통해공공미술관의미술품들을 2차시장에경매로되팔수있는제도가있다. 기금을통한지원은오히려미술시장의각주체들이미술시장의환경을개선하는방안을마련하고실행하는부분에쓰여지는것이효과적일수있을것이다. 예컨대, 화랑협회나경매단체들이정부와공동출자하여앞에서언급된제반문제들이나국제화방안에대한연구기관, 사업, 제도, 체제등을마련하는방식으로진행하는것이효율적이지않을까한다. 나. 기금또는세제를통한간접지원 최병식교수가제안하는 예술작품구입을위한무이자대출 (Own Art with 0% Loan), 즉작품을구입할때 0% 이자율로대출해줌으로써미술품을소장하는데도움을주고있는프로그램은고려해볼만한것이라고생각한다. 영국에서 2004년말에시작된이프로그램은 예술위원 - 12 -

회 (Art Council) 에서담당하고 250개갤러리가참여하고있는데 400만원까지는아무런대출비용이없다는것을주요내용으로하고있다. 미술시장의활성화가국가의장기적문화관광정책과맞물려있다는사고를전제로해야만이러한정책이실효를거둘수있을것이다. 다. 국제화관련지원 미술시장의국제화는이미시대적요청이되어가고있다. 최근의해외경매결과에따른국내언론및미술시장의반응과중국미술시장의부상에따른화랑들의대거해외진출은이미국내와국외가별개의체계에의해존속될수없다는사실을보여준다. 국내미술시장에서해외미술품이집중적으로구매되고있다는점도이와같은사실을증명해주고있다. 일종의문화경제적역조라고할수있는현상이여기저기서두드러지고있는현실에서국내자원의국제화에대한노력이어떻게이루어져야할것인지는매우중요한정책이슈가아닐수없다. 한류 로대표되는대중문화못지않게각국에서는자국의문화적우수성을국제적으로알림으로써다양한문화경제적기회들을창출하는것을보게되는데여기에는오랜시간을거쳐구축한학술, 문화, 외교분야의축적된노하우들이큰힘을발하는것을알수있다. 현재국내의화랑들이개별적인노력을통해국제미술시장에진출하기위해각고의노력을하고있는현실을보면서이를위한정책의통합적인지원과정보제공, 제도개선, 연구사업조성, 해외네트워크구축등의필요조건들이우선적으로충족되어야할필요를느낀다. (3) 기타 가. 교육시스템구축및전문가양성 현재국내에는예술이론학과와큐레이터학과들을제외하고예술경영학과등이소수의대학에개설되어있을뿐전문적인미술시장을다룰만한전문가양성교육프로그램이없는실정이다. 또한예술가들에게도자신의생존을위한기본적인시장에대한지식이교육내용내에반영되어있어야한다. 즉작가들도역시경영원리에대한기본적인지식과현장을이해할수있는능력이있어야한다는것이다. 현재미술시장에는다섯손가락으로꼽을정도의이론적배경을지닌전문가들이활동하고있으나점점더세분화되어가고더욱심도있는분석을필요로하는시장의상황을볼때보다국제적인수준의연구능력과실무능력을겸비한전문인들의양성이시급하다. 소더비나크리스티의경매학교, 혹은루블학교 (Ecole du Louvre) 의전문사과정등은이러한실무지향적교육프로그램의사례가될수있을것이다. 나. 미술시장관련대중교육프로그램지원 최근에는아트펀드를통한미술품구입에대한관심이높아지고있다. 주로영미권에서실행되고있는이제도는미술품에대한감상이나애호가아닌투자상품에대한간접투자의형식을띠고있어실질적으로투자자들에게미술품에대한전문성을요구하지는않는다. 투자를대행하는미술품전문가들은소위 블루칩 이라고하는고가미술품들을중심으로일정기간안에미술품을 - 13 -

사고파는방식을취하고있는데, 이러한투자는무엇보다도그러한안정적수익을보장할수있는제한된예술작품의구매시장에한정적으로적용되는것이어서국내의미술시장과는아직거리가먼부분이있다. 투자대상으로서의미술작품은소위 베타스톡 (Beta Stock), 즉가격폭등과폭락이심한위험성이높은상품으로분류된다. 김순응씨가지적한것처럼이러한시장에접근하기위해서는정보비용과관리비용이많이들뿐아니라안정성을추구하는것이매우제한적이다. 이러한제반사실들에대한일반의이해를돕는것이필요하며무엇보다도예술작품을투자의대상으로접근하는일이일반적인주식이나부동산투자보다훨씬어려운일이라는점을홍보하고교육하는일이필요하다. 1) < 경제학적관점에서본국내미술시장의문제점과개선방안 >, 김순응, 아트프라이스, 2005년 10월호, 24쪽 2) www.artprice.com 에서인용 3) http://www.friezeartfair.com/press/pdf/final_sales.jpg 에서인용 4) < 아트마켓의열쇠, 미술품가격의구조와한국의현실 >, 최병식, 아트프라이스 2005년 10월호에서인용, 11쪽 5) < 아트마켓의열쇠, 미술품가격의구조와한국의현실 >, 17쪽 6) < 아트마켓의열쇠, 미술품가격의구조와한국의현실 >, 17쪽 7) 미술은행백서설문조사, <2005 미술은행백서 >, 문화관광부 / 국립현대미술관, 74-112쪽 - 2005년 11월 29일에서 12월 8일까지 (10일간) 작가, 대여기관, 화랑을통해작품이구입된작가 473명, 대여기관 12개, 화랑협회등록화랑 100여개를대상으로실시했음. 대여기관은 1기관당 10-20여매, 화랑과작가는각 1매씩설문조사를했으며요청공문을팩스와메일로발송하였음. 응답인원은총 95명, 4개대여기관직원 41명, 15개화랑이포함되었음. 대상지역은서울로한정하였음. 8) < 경제학적관점에서본국내미술시장의문제점과개선방안 >, 24쪽 9) < 아트마켓의열쇠, 미술품가격의구조와한국의현실 >, 10쪽 10) < 아트마켓의열쇠, 미술품가격의구조와한국의현실 >, 12쪽 - 14 -

Art Fair 의지원방안 한국화랑협회 /KIAF 사무국장정종효 1.Art Fair 근대미술에서현대미술까지시대와장르를망라한작품들에의해폭넓은미술견본시장을형성하는곳이 Art Fair이다. 그리고 시장에서는신발을신어볼수도있고, 수박도두들겨볼수도있고번쩍들어볼수도있고, 가격은어떤지, 물좋은과일이뭔지도알수있다... 아트페어도마찬가지인것같다. ( 김지연, 국민일보에세이 ) 라는것처럼편안하고즐겁게가까이다가설수있는미술시장이 Art Fair이다. 1980년전후로세계아트페어가활성화되기시작하여미술시장의활성화를주도하고있는 Art Fair는작가개인으로참가하는 Art Fair도있지만대부분의 Art Fair는화랑단위로참가함으로서작품판매뿐만아니라세계의미술정보의공유를통해미술시장의세계화를위해기존의한계를해결하기위한대안이기도하기에화랑입장에서의장점이라고볼수있다. 또작품을구입하는이의입장에서의거래방법은작품에대한신뢰도로이어지는만큼작품을비교분석할수있고선택의폭도광범위하기때문에젊은작가의저렴한작품에서세계적인작가의고가작품까지어느쪽이든선택이가능하며다양한정보를한곳에서얻을수있다는것은아트페어에서만이가능하다. 최근한국에서도미술작품을보고구입하는범위가갤러리와작가라는한계를넘어 Art Fair와 Auction도콜렉터의새로운욕구충족의대상으로자리잡고있다. 세계미술시장을주도하고있는대표적인 Art Fair 중 Art Basel, FIAC, Art Miami, Art Cologne등은기획력과차별화된전략으로세계적인아트페어로자리잡고있으며특히 Basel은아트페어를개최함으로서미술을통해예술도시의이미지를부각시키는효과를가져다주었다. 2003년부터런던에서열리고있는 Frieze Art Fair는짧은역사에도불구하고다양한차별화된다양한행사로급부상하고있는아트페어이며, 2007년에한국이주빈국으로참가하게될스페인의마드리드에서개최되는 ARCO는 25회를거치면서스페인정부의전략적지원등으로가능성을보여주는아트페어로변모하고있다. 그러나운영자의입장에서는아트페어의길이모두순탄하지만은않다. 외국의아트페어중에서도운영위기의어려움을극복하기위해여러가지방향을모색하기에분주하다. Art Chicago는운영상의문제로올 4월에운영권자가다른사람으로바뀌었고, 가까운일본의 NICAF도운영상의어려움으로 2003년을끝으로운영형태를바꾸고 Tokyo Art Fair로명칭을변경하여골동과현대미술의 2005년에새로운시도를하였지만성공적이지못했다. 더구나중국의대표적인 Art Fair라할수있었던베이징Art Fair(CIGE) - 15 -

는 2005년11월에조직위가두개로분열되어두개의아트페어를개최하기에이르렀으며, 해외에서참가하는화랑의신뢰를잃고불안감을안겨주었다. 2.Art Fair 지원의필요성 1)KIAF(Korea International Art Fair) 국내에는몇몇의아트페어가있다. 작가를직접선택하여참가하게하는 MANIF, 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주최하는 SIFA, 한국화랑협회가주최하고국내아트페어중가장긴역사를가진화랑미술제 (Seoul Art Fair), 역시한국화랑협회가주최하고국내아트페어로서는가장큰규모인 KIAF(Korea International Art Fair) 는착실한작업으로터를다져가고있다. KIAF2006행사는 5회째이며규모면에서볼때 20% 가커진행사이지만, 관람객이 5만을넘어서고작품거래량도 100억선을넘어서면서작년행사의배를넘는수치를기록하였다. 이러한수치가세계유명아트페어와는비교할수없을만큼낮은수치고아직달성해야될목표치에미치지는못하지만규모와질과운영수준등을고려해볼때이제는명실상부한아시아의최대규모의아트페어로서허브역할을하고있음은틀림없으리라본다. 이는조직위원, 운영위원들의끝없는노력도있었겠지만 2003년 2억의지원이후매년 3년에걸쳐각각3억이라는지원금으로뒷받침해준정부의노력도빼놓을수없는부분이며 KIAF행사의세계화를위해추진력을발휘해야할이시점에서더없이큰에너지로작용한다. 또약1억5천만원의규모로 KIAF행사에배정된예산으로작품을구매하고있는 Art Bank제도또한지원중의하나이지만작품선택의폭을해외화랑까지넓히는것도한국의미술시장에좋은화랑과좋은작품을끌어들일수있는방법이다. 정부의지원은단순한예산의지원뿐만아니고 KIAF에참가하는해외화랑의입장에서는든든한보증인역할을해주므로장기적으로 KIAF행사의참가여부에대해판단하는기준이되기도한다. 또정부지원은예술선진국에비해열악한작가층과열악한콜렉터층을배경으로세계아트페어에도전하는 KIAF의자생력을키워준다. 동시에한국화랑협회의회원과비회원을포함해 99개의국내화랑에서 650여명의작가의 3200여점의작품이출품되는미술견본시장으로서그지원의여파는 KIAF에참가한화랑들을통해작가에게까지직접적인영향을미치며콜렉션가능한층을상류층에서중산층까지확대시켜콜렉터층을두텁게만드는간접지원이라고도볼수있다. KIAF 내에서도국내의한계성을인식하고세계수준의아트페어가되기위해외국의콜 - 16 -

렉터층을아트페어기간에국내로끌어들일수있는방법을강구하고있다. 예를들면 KIAF의기간을홍콩크리스티의경매완료기간에맞춘다든지, 일본의아트페어가움직임이둔화된만큼콜렉터를한류투어와연계하여한국으로불러들이고, 중국작가를중심으로진행되는베이징아트페어 (CIGE) 나상하이아트페어와다른다양한국가와화랑의참여를확대하고작가와작품의폭을두텁게하여중국의컬렉터를유혹하는방법도좋은방법으로생각된다. 국내외미술관및미술관계기관과의 Collaboration에의한행사진행도다양하고한국만의프로그램을만들수있는방법이기도하다. 2) 해외아트페어참가지원 1998년10월정부의새문화정책의창조적예술활동을위한지원의일환으로국제아트페어참가지원사업의보조사업으로한국화랑협회가선정되었다. 국제미술시장진출의활성화를위한정책적지원요청을문화관광부에서수용하였고매년 2억의예산이지원되었다. 이는문화관광부의 [ 국제화지원사업기본방침 ] 에의거하여해외아트페어에참가하는화랑에대해참가부스비의일부를공정한심사에의하여배분하여지원하고있다. 그러나정부의정책에따른한정된예산범위에서지원되어야될사업도많아져서인지매년 2억씩지원되던예산이 2006년에는 1억5천으로축소되었다. 그러나몇몇의주요해외아트페어를살펴보면대부분의아트페어에서참가비가인상되는양상을보이고있다. 그예로 Basel Art Fair는 1999년보다약21.5% 가인상되었고, Art Chicago의경우는약18% 정도의부스비가인상되었다. 더구나국내화랑의해외아트페어에참가화랑수와횟수도늘어나고있다. 그러기에골고루배분한다는개념의방식은어느쪽에게도별다른도움이되지않는금액으로나누어진다. 물론아트페어의종류에따라등급은매겨지지만실효를거두지못하고있다. 따라서지원금의증액과구체적이고세밀한연구를통해가능성이있는아트페어에참가하는화랑을집중적으로지원육성하는방안이중요할것이며, 충분한 DB와백서등의자료확보를위한예산도투자되어야한다. 해외아트페어진원은단순히그해의해외시장에서의작품판매성과만을기대하는것만은아니다. 한국작가와작품을세계의미술시장에올려놓고연구하고전략을수립함으로서좁은미술시장의한계를극복하고세계화에뛰어들려는각화랑들의의지라고볼수있다. 3. 지원방향 2003년9월부터 8개월간에걸쳐예술전문가, 예술기관, 주요단체와 200명의전문가들로새예술정책을 2004년에발표하였다. 음악, 미술, 공연등예술계가처한어려움을극복하고활력있는예술환경을조성하기위한정책적대안으로본격적인지원이시작되었다. - 17 -

우선추진 2004-2005년중추진과제중기추진 2006-2007년중추진과제장기추진 2008년이후추진과제로 3단계로나누어져있다.( 예술의힘, 문화관광부 ) 물론이정책은참여정부의예술지원정책으로예술교육의지원, 예술의산업적발전지원, 지역문화예술등을포함하며현정부기간내에실현하기어려운것도포함되어있다. 이예술정책이정권교체이후어떤변화를가져올지미지수이지만비전있는예술정책을채택하고보다장기적인정책수립이필요하다고본다. Art Fair의성패는그나라의경제력과지역적인특성이큰역할을하지만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양질의화랑이양질의작품으로참가하게됨으로서보는이가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하는선진화된문화의식이며, 이것이이루어질때미술시장의고객창출이이루어지며장기적이고정책적인지원이필요하다. - 18 -

한국의미술품경매시장의역사적배경및현안 K 옥션대표이사김순응 1. 세계미술품유통시장의중심에자리한경매 요즘세계미술시장의화두는단연경매다. 객관적인가격산출이불가능한미술품의속성상, 시장원리에충실하고민주적이며역동적이고동시에대중성까지겸비한경매라는유통방식이시대의각광을받는것이다. 서양미술품경매시장은소더비, 크리스티라는양대산맥의경쟁속에확장되어왔다. 이두회사는 250여년전영국에서출발했으나본격적으로미술품유통의중심세력으로등장해서미술시장을키워온것은 1970년대, 현대미술시장의본고장인뉴욕에진출하면서부터이다. 이두회사는이후세계곳곳의미술시장에진출해성가를높여왔으며최근중국, 인도, 소련, 중동등신흥시장에서의미술투자붐에도이들이선두에서고있다. 공산주의라는역사적배경으로시장개방이늦은중국의미술시장에서경매는 10년남짓한일천한경매역사를지녔음에도불구하고, 현재경매협회에등록된미술품경매회사만도 1200여개가있으며 2004년경매금액은우리돈으로 1조원이넘는거대시장으로발전했다. 서양의경매는오랜역사속에화랑과의관계가자연스럽게정립되면서, 양자의균형과상호보완속에, 미술시장의발전에공헌하고있다. 경매는나라마다시대적요청에의해특수한배경속에탄생, 발전했다. 우리나라의경매회사도우리의고유한역사적당위성에따라나름의방식으로출현하여미술시장유통구조속에자리잡아가고있다. 2. 우리나라최초의경매회사 우리나라에경매라는새로운형태의미술품유통방식이처음도입된것은 1905년을사보호조약체결이후일본인들이식민지조선의미술품을보다합법화된방식으로수집, 반출할목적에의해서였다. 처음경매가치러진것은 1906년의 高麗古陶器 경매로당시의열광적인청자수집붐을반영한것이다. 이로써국내에서는처음으로미술품유통이사적영역에서공적인영역으로전환되었다. 이후경매는간헐적으로이뤄지다삼팔경매소 ( 三八競賣所 ) 가 1906년에주식회사형태로설립되었다. 이회사는비록사정에의해 1919년에해산하였으나경매는굴곡을겪으면서도서서히자리를잡아갔다. 당시경매가인기를끈것은위작에대한위험을제거해주었기때문이었다고한다. 즉, 경매에올라온작품은전시를통해서공개적인검증을거치며경매후에문제가생기더라도환불해주었던것이다. 본격적인경매회사는 1922년에설립된경성미술구락부 ( 京城美術俱樂部 ) 를그효시로볼수있다. 이회사는고미술상인들이중심이되어설립, 운영하였으며창업 20 주년이되던 1942년에는경매규모로도쿄 ( 東京 ), 오사카 ( 大阪 ), 교토 ( 京都 ), 나고야 ( 名古屋 ), 가나자와 ( 金澤 ) 에이어여섯번째로컸으며자체건물을가진유일한경매회사가될만큼번창하였다. 이곳에서의낙찰가가일본경매에서의기준가가될정도였다. 이회사는일년에많게는 24회에서적게는 4회씩경매를했으며틈틈이작가들의전시회도열었다. 1922년부터 42년까지열렸던경매만해도 260회에이르렀고경매도록도지속적으로발간하였으며이도록은현재도중요한학술적자료로평가되고있다. 비록일본인들이주축이되어설립하고운영된회사였으나경성미술구락부는고미술품의새로운유통질서구축에획기적인기여를하였다. 이회사를지금까지계승, - 19 -

발전시켰다면우리나라의미술품유통시장도선진국못지않게발전하였을것이나일본의패전과더불어문을닫음으로써경매의맥이끊겼다. 3. 반복된시행착오 이후 30여년의공백기를거쳐다시경매가시도된것은 1979년 6월 28일신세계미술관에서였다. 작고작가 36명의작품 68점을모아 제 1회근대미술품경매 를열었는데이중 37점이낙찰 ( 낙찰률 54%) 되어성공가능성을보이는듯했으나 80년, 81년세차례의시도끝에저조한낙찰률 (80 년 46%, 81년 17%) 로중단하였다. 1981년송원화랑이신세계미술관의실패요인을분석, 보완하여재도전하였으나일회로끝났다. 1984년 6월 16일장안평고미술상인들이 고미술교환경매전 을열었으나이역시단발의행사로끝났다. 1986년하나로미술관이당시의미술품구입열기에힘입어경매를시도하였으나지속되지못했다. 1987년 12월 9일화랑협회가 제1회교환경매전 을열었는데작가들의극심한항의로계속하지못했다. 1989년 6월6일하나로미술관과현대백화점이공동으로주최한경매가열렸으나일회로막을내렸다. 1989년관훈동에서열린고미술교환경매전은상인간의이해상충으로 3번의경매로끝났다. 한국미술품경매가 1996년에설립되어현재까지경매를해오고있으나전문성이나시스템등의면에서아쉬운점이많다. 2000년 9월화랑과무관한자본으로설립된마이아트가본격적인경매회사로출범하였으나운영상의어려움을겪다가 2년후에경매를중단했다. 4. 어렵게자리잡은경매 이처럼 79년이후여러차례의시도가있었으나모두실패하였으며현재유일하게 1998년에가나아트가주축이되어설립한서울옥션만이 8년의시행착오와노력끝에본격적인경매회사로자리잡게되었다. 지난 20여년에걸쳐서미술품시장에경매라는새로운유통구조를도입하기위해많은시도가있었다는것은경매의필요성이그만큼절실했다는뜻이다. 이런모든시도가좌절된것은국내미술시장풍토에경매가뿌리내리기어려웠다는반증이다. 이런환경에서가나화랑이서울옥션을성공적으로자리잡게한것은높이평가해야마땅하다. 여러곳의화랑들이연합하여경매시장을형성하고있는일본과는달리우리나라에서는거대화랑이단독으로모든불확실성을감수하고설립, 운영하는경매회사만이성공했다는것은시사하는바가크다. 앞에서살펴본바와같이동업자들이시도했던고미술품경매나화랑협회에서시도했던경매가모두실패한것은우리나라에서는동업자들의이해관계조정이그만큼어렵다는의미이다. 작가들의반발로실패한경매가주는교훈은우리미술시장에서작가들의영향력이그만큼크다는것이다. 마이아트같은독립적인자본으로시작하였으나성공하지못한케이스는우리미술품유통구조가그만큼화랑중심으로뿌리를깊이내리고있다는얘기이다. 군소화랑들이나백화점이시도했다실패한경우도화랑중심의미술품유통시장에진입하기가그만큼어렵다는얘기다. 서울옥션이성공한것은전적으로그들의자체적인노력에공을돌려야겠지만가나화랑의존재도무시할수없을것이다. 이처럼자금력이나고객기반을갖춘거대화랑이주도한경매회사만이앞에열거한여러장애를극복하고살아남을수있는것이우리미술시장의특수성이고우리경매의필연적인역사적배경이다. 이런배경에비추어볼때 K옥션역시하나은행의공신력, 갤러리현대가오랫동안가꿔온한국근현대미술시장과해외미술품에대한기반과학고재의고미술에대한전문성과시장기반이라는배경없이는지금처럼단시일안에자리잡을수없었을것임은자명하다. 앞으로우리미술시장 - 20 -

여건이성숙되면미술계와무관한자본으로설립하여성공하는경매회사도나올것으로기대된다. 5. 경쟁체제의구축 어느산업에서나독점은폐해를낳게마련이다. 독점은소비자의다양한선택의기회를배제하고나태와교만에빠지기쉽다. 독점으로는소비자에게만족할만한서비스가제공되기도어렵다. 건전한경쟁은시장발전을위해필수불가결하다. 이런점에서 K옥션의설립으로경매시장에경쟁체제가구축된것은의미가있으며, 일년도되지않아자리를잡을수있었던것은미술시장의시대적요청과소비자들의여망을반영하는것이었다고볼수있다. 강남대학교의서진수교수는 2001년까지 70억원대였던경매낙찰총액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100억원대를유지하였고, 2005년에는 200억원대로수직상승하였다.(2005년 11월 K옥션의창립첫회경매낙찰금액이 50억원이었다.) 2006년에는 K옥션과서울옥션의매출액경쟁과낙찰률경쟁이일며연간총낙찰액이 400억원대에이를것으로전망된다. ( 중략 ) 현재미술시장은화랑을중심으로운영되고있는데경매회사들의매출액이급증하여화랑과경매회사의경쟁구도로바뀔전망이다. 세계적인흐름도환금성높고정보공개가강한경매회사들의성장이돋보이는상황이다 라고분석했다.(2006년 2월 8일 K옥션이주관한 미술품 ; 떠오르는투자대안 컨퍼런스발표자료 ) 이처럼 K 옥션과서울옥션의경쟁구도속에국내미술품경매시장이급속성장함에따라경매회사의공과에대한논의가활발해지고있다. 6. 경매회사의순기능 미술품경매가이처럼빠르게미술시장에자리잡으면서경매의순기능과역기능에대한여러가지논란이일고있음은주지의사실이다. 미술애호가들이이렇게경매에열광하고경매회사들이잘된다는것은그만큼경매가필요하고또순기능이있다는얘기이다. 먼저순기능을살펴보자. 첫째는경매가투명하고공개적인거래방식이며미술품의가격이철저하게수요와공급이라는시장원리에의해서결정됨에따라미술품의가격및미술시장에대한신뢰와공신력을높여주었다. 이는나아가미술시장의양성화와미술애호가층의확대에기여하고있다. 국내미술시장의유통을화랑들이주도했고작가들의영향력이컸기때문에전시가격과실거래가격이괴리를보이는이중가격제나작품의수준에관계없이가격이매겨지는호당가격제와같은병폐가생겼으며이는애호가들의불신을초래하여시장의확대발전에장애가되어왔음은미술인이면대부분인정하는사실이다. 또한투명하지않은거래관행으로정책입안자들, 나아가일반인들의의혹의눈길을받아온것도부인하기어렵다. 경매는모든것이공개되는거래행태로정부에서도경매를통한미술시장의합리화, 활성화를적극장려하고있다. 둘째, 경매는늘미디어와대중의관심속에미술시장에대한관심을불러일으키면서미술시장의대중화에크게기여한다. 경매에서비싸게팔린작품이나크게이슈가되었던작품은매스컴의주목을받게마련이며이는일반인들의미술품구입에대한동기를유발한다. 특히요즘처럼외국경매에서도국내작가의작품이심지어는국내가격의 20-30 배에이르는비싼가격에팔리는뉴스를접하면서많은사람들이미술품에대한구매의욕을불러일으키고있다. - 21 -

셋째, 경매는미술애호가들에게또다른선택의기회, 유통채널을제공함으로써시장을확대하는기능이있다. 무슨상품이든잘팔기위해서는소비자들의다양한취향이나기호에걸맞는다변화된유통채널을제공해야한다. 일반상품으로치면재래시장, 백화점, 할인점, 전문점, 편의점등이공존하면서각기소비자의취향에맞춰가면서시장을키워나가는것이다. 미술품역시소비자의취향에맞춰화랑, 경매, 아트페어등다양한채널을통해공급되어야한다. 이중에서도경매는선진국에서도날이갈수록소비자들의선호도가높아지면서비중이커지는유통방식이다. 일천한현대미술시장역사를지닌중국의폭발적인성장에도 1200 여개에달하는자국의경매회사와소더비, 크리스티같은세계경매회사의공이크다. 넷째, 경매는미술품거래및가격에대해끊임없이생생한정보를제공함으로써소비자들의정보욕구를충족시키고소비자들을계몽함으로써미술시장의합리적인발달에크게기여하고있다. 화랑거래에대한정보가폐쇄적인것은그속성상어쩔수없는일이다. 그러나소비자들은어떤작가가얼마에팔리는지혹은얼마나잘팔리는지, 가격이떨어지는지올라가는지등, 당연히알고싶어하고또알아야하는정보가많다. 정보가부족한상품에대해소비자는불신과불안의눈으로보고구입을회피하게마련이다. 더구나요즘처럼인터넷이발달하여컴퓨터만있으면해외작가들의가격이나거래현황까지도속속들이알수있는정보화시대에국내작가에대한정보만폐쇄되어있다는것은우리나라미술시장의대중화에커다란장애요소가되고있다. 다섯째, 작가들의희소성있는수작들이경매에올라높은가격에팔림으로써경매가전체적으로작품가격을레벨업시키는기능을하고있다. 경매가가격상승을부채질한다는비난도있으나중국을포함한아시아의미술시장이나서양미술시장의호황과가격상승에비하면우리작품가격이올라간다고비난할일은아니다. 최근뉴욕, 런던, 홍콩같은국제경매에서우리작가들의작품가격은작게는몇배에서크게는 20-30배의가격으로팔리고있는현상을주시할필요가있다. 우리작품을해외에서더높게평가한다. 가격상승은미술시장활성화에기여하는바가크다. 여섯째, 우리미술시장의문제점중의하나인호당가격제가경매의활성화와더불어점차개선되고있다. 같은작가의작품이라도그질에따라가격이현저한차이를보여야하는것이선진화된미술시장이다. 피카소나고흐같은거장들의작품도재료나크기가아니라그수준에따라 100 배, 1000배씩차이가나는것이서양의미술시장이다. 우리시장에서도경매가활성화됨에따라질에따른가격의차별화가급속히진행되는것은애호가들의감식안이그만큼깊어진다는뜻이다. 경매는애호가들의눈을높이는최적의장소이다. 일곱째, 경매는끊임없이새로운스타작가를발굴해냄으로써미술시장에활기를불어넣어준다. 경매는늘새로운기록을세우는작가를배출하고이는매스컴을통해보도된다. 작고작가든원로작가든혹은중진이나젊은작가든기록을경신하는작가는대중을열광시키게마련이다. 타이거우즈로인해골프라는스포츠가지금처럼각광받게되고박세리가우리나라골프수준을향상시킨예처럼스타작가역시다른작가들에게의욕을불태우게하고대중들이미술품을사게함으로써국내미술시장에크게기여하는것은이론의여지가없다. 해외경매에서높은가격에팔리는배병우나김동유의작품들은국내작가들에게작업의욕을고취시키고미술시장에활력을제공한다. 여덟째, 경매는기업이나미술관들이미술품을편하게살수있는창구역할을한다. 기관들은미 - 22 -

술품을구입할때내부적으로여러단계의결제를거치고사후적으로는외부인의감사를받게된다. 구입과정과구입가격의투명성과합리성을확보하기위한절차이다. 이런이유로기관의미술품구입담당자들은경매를통해서작품을사는것을선호한다. 투명성이절로담보되기때문이다. 아홉째, 경매는주목받지못하거나저평가된장르를조명함으로써활기를불어넣는다. 해외경매에서고가에낙찰되는배병우의사진이국내사진계에미치는영향은과소평가할수없다. 지난 4월 K옥션에서기획한테마경매인 판화, 종이작업경매 나 큰그림경매 역시그동안외면받았던이런분야의작품을활발하게팔아주면서작가나미술시장에힘을실어주고있다. 열째, 경매가갖는순기능중의하나가구매자가위작을삼으로써손실을볼가능성이낮다는것이다. 경매에올려질작품은엄정한감정절차를통해걸러지는동시에사전전시 (Preview) 를통해공개적으로검증받기때문에가짜가팔릴가능성은거의없어진다. 만에하나고객이가짜를샀더라도경매약관을통해구제받게된다. 경매회사에서물러줌으로써위작에대한위험을제거해주는것이다. 애호가들이경매를선호하는것은이런이유도있다. 6. 경매회사의문제점 경매의문제점으로다음과같은내용들이지적된다. 부분적으로는우리나라경매에만해당되는것도있으나전체적으로는나라에관계없이경매의본질적인속성상거론되는역기능이많다. 첫째는경매회사의대주주가거대화랑이됨으로써도덕적해이 (Moral hazard) 에빠질수있다는우려이다. 화랑에는전속작가나혹은전속작가가아니더라도이해관계를같이하는작가가있을것이며이런작가들의작품가격을자사가설립한경매회사를통해인위적으로올리거나팔수있다는것이다. 충분히이해할수있는우려이다. 그러나소비자들은늘현명하고시장은옳으며누구도거역하거나이기지못한다. 설사단기적으로이런작전이가능하다해도조만간소비자들의준엄한심판으로이런작전을구사하는경매회사는시장에서퇴출될것이다. 경매회사가이해관계에의해작품의가격에개입하는일은있어서는안되는것이다. 최근국내외경매에서부각되고있는작가들중에극소수의특정화랑과관련이있는작가가있으나이는우연의일치로보아야할것이다. 이런우려를해소하기위하여일본신와옥션의예처럼우리나라에서도몇개의화랑들이연합하여제 3의경매회사를세움으로써삼각경쟁구도를형성하는것도생각해볼만하다. 둘째로, 잦은경매로인해화랑의영업위기를초래한다는비난이다. 소더비나크리스티는봄, 가을일년에두번큰경매를실시한다. 그러나이들도거의일년내내작은경매를끊임없이하고있다. 워낙다양한품목과큰시장을가지고있기때문에가능한일이다. 우리나라에는두개의메이저경매회사가거의격월로경매를하고있다. 매월경매가있는셈이나아직은전문화, 세분화되어있지못해거의매회의경매가비슷한성격을지닌다. 우리미술시장이발달하고시장이좀더커지면서이는시정될것이다. 국내경매회사들이비슷한경매를자주하는이유는또있다. 우리위탁자들이인내심이많지않기때문이다. 대개작품을위탁하면빠른시일내에작품대금을받기를원한다. 만약 1년에두번씩만경매를한다면출품의뢰하고대금을받는데짧게는몇개월에서길게는일년을기다려야한다. 아마도경매를통해서작품을팔려는사람이없을것이다. 선진국에서는경매위탁자가대금결제를받기까지 1년씩기다려야하는경우가다반사다. - 23 -

셋째, 경매가극소수의블루칩작가에편중된거래를함으로써미술시장의양극화를부추긴다는비판이있다. 양극화는좀더합리적이고순화된용어로바꾸면우량자산선호현상이라는표현이타당하다. 일부인기작가의작품가격이천정부지로치솟고같은작가의작품이라도수작과태작간의가격차가크게벌어지는것은미술시장이지난 80년대말에서 90년대초반의거품시기를겪고, 90년대후반아시아금융위기 ( 소위 IMF 위기 ) 를겪으면서호된수업료를지불한구매자들의학습효과때문이다. 좋은작가의좋은작품은경기와관계없이살아남았지만그렇지않은경우는극심한손해를보았기때문이다. 국내외를불문하고주식, 부동산, 골프장멤버십등모든자산시장을지배하는추세가바로이 우량자산선호현상 (Flight to quality) 이다. 되는것과안되는것, 좋은것과안좋은것사이의갭이현격하게벌어지고있다. 위기를겪으면서사람들의투자성향이매우조심스럽고 (Cautious), 선택적 (Selective) 이며, 보수적 (Conservative) 으로변하면서우량자산으로의쏠림현상이가속화되고있다. 이런추세와더불어우리미술시장에서의블루칩작가편식현상은강세장진입의초기국면에서보이는블루칩의장세선도현상으로도파악할수있다. 부동산이든주식이든모든자산시장이강세장으로돌입하는초기국면에서는블루칩이주도하게마련이다. 우리미술시장에서도시간이지남에따라다른작가에대한수요도점차증대될것이다. 넷째, 경매회사에서젊은작가들의작품을경매에올림으로써기왕의화랑들이애써이룩해놓은가격체계를무너뜨린다는지적도있다. 경매회사에대한각계각층의요구는참으로다양하고때로는서로상충하는경우도많아이를모두수용하기가어렵다. 젊은작가를경매에올리면위와같은비난이따르고작고내지는원로작가만올리면돈되는작가만취급한다는비판이나온다. 저가작품을취급하면경매가저가시장까지넘본다는말을듣고비싼작가들위주로경매를하면 편식현상 이라는비난이돌아온다. 경매회사는사기업이다. 시장의수요와소비자들의필요 (Needs) 에따라움직이다. 이런비난은시간이지나면서절로해소되리라본다. 일각에서는젊은작가의작품은경매에올리지말라는의견과더불어제작된지일정기간 ( 이를테면 5년-10년 ) 이경과하지않은작품은경매에올려서는안된다는의견이있다. 경매회사에서는그러나위작이아니고시장이있는한위와같은이유만으로위탁을거절할수는없다. 경매회사에서화랑의입장을생각해서위탁을사양하면고객으로부터 비싸게팔고되사주지도않으면서왜남의소장품을경매에올리지말라고하느냐? 라는항의를듣게된다. 소장자들의이러한항변은이유가있다. 남의재산에대해서경매를통해서팔지말라고요구할수는없는것이다. 외국에서는종종있는일이지만, 화랑이나작가가작품을판매할때일정기간이내에는경매에올리지말것을조건으로내거는예가있다. 이런계약은물론경매회사에서존중해야할것이다. 요즘우리젊은작가들의작품이런던, 뉴욕, 홍콩등의경매에서국내가격보다훨씬높게팔리는예가많다. 다른모든분야와마찬가지로미술품거래역시국가간의장벽은무의미하다. 국내경매사들이젊은작가의작품이라거나혹은제작한지일정기간이경과하지않았다는이유로경매를거부한다면결국은작가나작품을해외에빼앗기는결과를초래할수도있다. 국내경매사에게만이런제한을가한다는것은내국기업에대한역차별이기도하지만요즘처럼국적이나국경이없어져버린상황에선그의미가없다. 국내의화랑이건경매회사건외국회사들과경쟁해야하는때가조만간올것이다. 다섯째, 위의네번째문제와관련하여추정가를너무낮게책정한다는비판도있다. 이는소더비, 크리스티를포함한세계모든경매사들이공통적으로듣는비난이다. 즉, 추정가를낮춤으로써경쟁을부추겨비싸게파는, 속보이는영업전략이라는것이다. 이런비판에도불구하고 250-24 -

년이넘는역사를가진경매회사들이이런행태를고집하는것은오랜세월의경험과시행착오끝에얻은최선의방식이기때문이다. 1차시장인화랑이나아트페어에서적용하는가격으로경매작품의추정가를책정하면경합도되지않을뿐더러유찰되는예가잦다. 유찰은작가나화랑, 경매회사누구에게도도움이되지않는다. 반대로경합이치열하여작품가격이올라가는것은누구에게도해가될일이아니다. 이런전략은경매의속성과역사적인경험에따른것이다. 여섯째, 2005년도의이중섭위작사건을비롯하여금년들어서의변시지화백위작사건등잇단악재로경매회사가미술시장의신뢰를실추시키고있다는힐난을면치못하고있다. 물론경매회사의경매진행과정은신중해야하고이런일이발생했을때의사후처리도신속하고납득할만한방식이어야한다. 경매의생명은공신력에있기때문이다. 이런절차상의오류를차치한다면위작은경매사만의문제가아니라우리미술시장의구조적인문제와도연결되어있음을부인할수없다. 세계어느나라의경매회사든자체적으로모든작품의감정을해결하는회사는없다. 세계적인회사인소더비나크리스티도예외는아니다. 세계온갖나라의온갖품목을취급하는그들로서감정인력만수천명을거느린다해도불가능한일이다. 관련분야의전문가나전문기관에의뢰하는것은이런이유때문이다. 이를테면그들이취급하는한국고미술품은한국의전문가를찾아의견을묻는다. 경매품목은그들만큼다양하지않지만국내경매회사도사정은크게다르지않다. 고미술에서근현대, 해외작품에이르기까지의복잡다기한품목에대해내부적으로필요한전문인력을모두확보할수도감정기관을둘수도없다. 따라서외부에의뢰하여야하나고미술품의진위와관련된문제에대해서는너무의견이분분하며권위있는판정을내려줄기관이없다. 근현대미술역시때로두개의감정기관의의견이엇갈린다. 감정에관한한누구나승복할만한권위를갖춘기관이없다는얘기다. 위작문제에대해서는문제를야기한경매회사의잘못과더불어우리미술계의구조적인문제도함께거론해야한다. 미술계전체가그책임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다. 이상에서살펴본바와같이일반적으로지적되는경매회사의문제점은대개경매의본질에관한것이며, 국내경매회사만의문제라기보다는우리미술시장의역사와구조적인문제와맞물려있다. 이런문제는우리나라에서과거여러차례의경매시도가좌절된이유이기도한것이다. 선진국의예로볼때경매라는유통방식이미술시장의합리화와선진화를위해서필수불가결하다는것은역사적으로나이론적으로충분히증명되었다. 어느나라의어느제도나도입초기에는기득권층의이해관계나새로운변화에대한부적응증에따른마찰을겪게마련이다. 물론경매회사도그간의오류를인정, 반성하고미술계의비판에겸허하게귀를기울여좀더공익에이바지할수있는방안을강구하고노력해야할것이다. 화랑과경매는경쟁보다는협력, 보완해야할분야가더많다. 선진미술시장에서는경매고객의절반이상이화랑이다. 경매를통해서 2차시장의미술품거래가활성화되면화랑을통한 1차시장판매도원활해질것이다. 오늘과같은과도기를거쳐우리나라에도조만간모든미술시장참여자가변화된패러다임에적응하고시장이커지면서모두가만족하는시기가오리라고믿는다. - 25 -

한국미술시장의화랑의역할과문제점그리고그대안 정준모 ( 한국시각문화정책연구원대표연구위원, 미술사 ) 1. 서론화랑의탄생은화가들의창작의자유확보와뜻을같이한다. 사실인본주의를바탕으로인류문화의절정을이루었고인류역사상가장화려하고아름다운미술품들이양산된르네상스시절에도창작자로서화가의신분은매우미미한것이었다. 미켈란젤로나레오나르도다빈치같은미술사를빛내고있는유명작가들도대개는교회나권력가또는르네상스의동력이되었던상업자본가들의고용인의신분이었다. 따라서그들은주인의지시에따라작품을제작해야하는장인에불과했다. 그러나프랑스대혁명등으로인해지배계급이사라지고민초들로권력이대체되면서계몽주의자들에의해자유, 평등, 박애라는근대적정신이대두되면서작가들은이제스스로의판단과미학을바탕으로작품을제작할수있게되었다. 이후진보사관, 합리주의, 개인중심의사고방식을중심으로하는근대주의, 즉모더니즘은이후오랫동안서양의근대사회를지배하는가치관이되었다. 이시기에들어오면서유럽에서는근대사회로의전환을시사하는여러가지변화들남녀평등사상, 개인과사회의새로운관계설정, 기존의사회체제의붕괴조짐이나타나기시작하였다. 따라서화가들의강력한창작의후원자였던페트론들이사라지면서스스로작품을해야하는작가이자자신의작품을팔아서연명해야하는생활인으로서의역할까지요구받기에이르렀다. 이에따라작가들은창작의자유를얻었지만삶의불편함을감내해야하는고단한직업이되고말았다. 이후시간이지나면서사진이발명되자사실적인묘사가주였던화가들의사회적효용성은더욱떨어지게되었다. 이런과정에서전제주의시대의상류층들의유물이었던아카데미와살롱중심의미술품의감상과유통체제는보다대중적인화상과비평가라는체제로변모해나갔다. 따라서화상은이윤을전제로하는개인기업으로서, 작가의작품의의미와가치를형성하고평가하며유통시키는제도의하나이다. 따라서화랑의전제는영리의추구이나문화라는이름으로포장되어있다는점에서출판업등과다르지않다. 하지만미술현장에서화랑의역할은대단하다. 작가에의해생산된미술품은단순한문화적재화에불과하다. 이문화적재화가사회적으로통용되고유통되기위해서는경제적재화와의교환이불가피하다. 여기서화상들은문화적재화를경제적재화로바꿔내는마이더스의손을가진이들이라는점에서그리고문화의생산과소통이라는점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담당한다. 그리고때로는화가들과의기투합해서새로운미술운동의후원자가되기도함으로써단순하게이윤만을추구하는기업의의미를넘어서기도한다. 하지만우리나라미술문화는그역사에비해주변과중심의여러가지제도와조건그리고환경은매우열악하다. 이는아마도미술생산자중심의교육과진흥전략이지원과육성이라는측면과맞물려작가개개인에대한지원중심의결과때문으로따라서미술문화의큰축이라할미술품의소비와유통을책임질화랑의역할부재로이어진다. 따라서미술시장의전반적인문제의중심에는작가중심의지원과육성이우선되었다는점에서비롯된것으로시장과소비자에대한교육그리고소비자들이믿고안심하고작품을소비할수있는구조의마련은도외시한채오늘에이르렀음을자인하는일부터시작되어야할것이다. 물론여기서미술문환의소비라함은작품의구입또는소장도포함되지만안목을기르고미술을일상화할수있는기능을포함한다는것을우선밝혀둔다. - 26 -

따라서이글에서는미술시장의현황과문제점그리고발전방향을다루고자하는데우선화랑의문제점과대안을제안해보기로한다. 2. 한국화랑의역사와현황 가. 화랑의역사와역할화랑과화상들의감각과의지는때로는새로운미술운동의기폭제가되기도하고실험적인미술활동의아카데믹한평가를이끌어냄으로서와미술사의발전에한몫을하기도한다. 현대미술의단초가된인상파는폴뒤랑뤼엘 (Paul Durandruel 1831 1922) 이라는파리의화상이없었다면미술사에등재되지못했을것이다. 또 20세기미술사를관통하면서그영향력을행사하고있는피카소역시 19세기프랑스의화상이자출판업자였던앙브루아즈볼라르 (1868-1939) 와만남을통해그의천재성은발휘될수있었다. 1890년아페넹가에처음으로화랑을열면서드가와세잔, 피카소, 마티스와같은무명화가들의전시를열었고시를하면의전시를통해지속적으로갖고작품을판매해화단에등단시켰다. 특히 1894년경에문을연라피트가의화랑은당시로서는실험적이었던작가들의유일한후원자로자리잡았다. 그는천부적인안목과비즈니스감각의조화를통해작가들을지원해줌으로써화상으로서의역할을다했다. 뒤랑-뤼엘화랑과인상파작가, 칸바일러 (Kahnweiler, Daniel-Henry, 1884.6.25~1979.1.11) 화랑과입체파화가들의관계, 오늘날의구겐하임미술관의모태가된페기구겐하임의금세기예술화랑 (Art of this Century Gallery), 과추상표현주의, 베를린슈투름화랑과표현주의, 팝아트와레오카스텔리화랑과의관계등은미술사에서새로운류파가등장할때마다화랑의후원과이해아래발전해나왔음을알수있다. 이후 1955년 움직임 이라는전시를개최한드니즈르네는 키네틱아트 의산파로미술사에당당하게그이름을등재시킨화랑이다. 최근에도이러한화랑의역할은변치않고있다. 20세기후반상종가를치고있는영국의젊은작가 (yba) 들의성공의이면에는제이조플링의화이트큐브의역할이크며, 포스트모더니즘의성공에는마리안굿맨의노력이그리고 20세기후반부터새로운장르로각광받고있는사진의경우도메트로픽처스나독일의쇼틀갤러리의혜안이작용한탓이다. 나. 한국화랑의역사한국에서의화랑의역사나역할은그리오래된것은아니다. 봉건주의시절그림이란문인들의여기였고취미활동에다름아니었다. 따라서작품을사고파는화랑의역할은그렇게필요한것이아니었다. 대부분동인들이나지인들끼리모여화회를열고서로의그림을나누는것이관례였다. 하지만때로는종가집이나마을의유지가화가를초빙하여그림을그리게하고이를나누는것이보편적인그림소장방법이었다. 이후근대의물결이밀려들면서전시회가열리면몇몇후원자가그림을사주거나작가가직접그림을그려주는석상휘호 ( 席上揮毫 ) 도있었다. 이후화구와재료등을파는화구점에서그림을파는경우도있었다. 하지만한국최초의화랑은아무래도해강김규진에의해만들어진 < 고금서화관 >( 古今書畵觀 ) 을들어야할것이다. 고종의명을받아일본에가서사진을배워한국에서는최초의사진관인 < 천연당사진관 > 을연해강은 1913년 < 천연당사진관 > 내에고금서화관을열어서화에관련된모든것을팔기도하고알선하기도했으며때로는비문을써주기도하였다. 이후고금서화관이번창하자 1914년그의조카김영선으로하여금평양에 < 기성사진관 > 을열게하고이곳에 < 고금서화관 > 지점을설치하기도했다. 그러나 1920년대초고금서화관은문을닫고말았 - 27 -

다. 이후 1929년현재종로경찰서옆 2층에오세창의권유로우봉오봉빈에의해 < 조선미술관 > 이문을열었다. 이조선미술관은 30년대에활발해진화단을발판으로 10여년동안다양한전시와해외전시도등의괄목할만한활동으로눈길을끌었다. 특히두차례의 조선고서화진장품전 과 10명가산수풍경화전 전은매우의미있는전시였다. 특히오늘날흔히 10대가불리는한국화가들의경우도이전시회에서비롯된것이었다. 하지만개인사설화랑의형태를취했음에도불구하고미술관이라는명칭을사용함으로서후대에미술관과화랑을혼돈하게했다는평가를받기도한다. 이와함께 1930년대에들어서면서일제강점기에는화신백화점과정자옥백화점 ( 구미도파백화점 ) 그리고미쓰코시 ( 현신세계백화점 ) 내에화랑이개설되었으나작품의판매보다는대관전시장으로서의역할에그쳤다. 광복후 1947년경명동에서문을연대원화랑과이보다 3달쯤뒤인 10월에문을연박영달이세운대양화랑이개점하였으나이내문을닫고말았다. 이후한국전쟁이끝나고최초로상업화랑이문을열었다. 조고약을만들던조고약제약회사가청계천 4가에천일백화점을세우자이곳의지배인으로발탁된이완석에의해천일화랑이백화점 4층에 1954년 7월개관하였다. 천일화랑은미술을전공했던이완석의노력과관심으로매우의욕적인활동을보였으나미술품애호가의부족과청계천이라는비문화적인환경으로인해개관한지반년도되지못해문을닫고말았다. 이후이완석의딸인이숙영이예화랑을설립운영함으로써선친의뒤를잇고있다. 이후 1956년서울에와있던주한외교사절과미국군속가족들이한국의미술에관심을가지고서울아트소사이어티 (Seoul Art Society) 를조직하고반도호텔에상설화랑을운영하기시작하였다. 이것이반도화랑의시작이다. 반도호텔내에 6평반의공간을무료로제공받아시작했지만이듬해운영난에봉착하게되었다. 이에도상봉이유태조풍연등으로위원회를구성하여 아시아재단 에지원을요청해명맥을유지했고 1959년화가이대원이아시아재단으로부터운영권을인수받아간신히문을열고있었다. 1961년지금의현대화랑대표인박명자가반도화랑에입사하고한용구가가세함으로서작품판매량도증가하고이에따라 1960년대후반에는화랑가에서안정적인위치를점하기시작했다. 이후파고동화랑과수화랑이반도아케이트에문을열었지만이내문을닫았고반도화랑도이대원이홍익대학교로자리를옮기고박명자와한용구가인사동에자신들의화랑을개점하고자자리를비우자몇차례경영권이넘어가결국은박호열을마지막으로문을닫게되었다. 물론반도화랑외에도국립중앙공보원이나신문회관화랑등이전시공간으로서역할을수행하였다. 이후 1970년에들어서면서미술동네가활발하게돌아가면서본격적인상업화랑이등장하여 1970년 4월현대화랑 ( 박명자, 한용구 ) 과명동화랑 (70년 12월, 김문호 ), 조선화랑 (71년, 권상릉 ) 진화랑 (72년, 유진, 유택환 ) 이문을열고본격적인화랑의역할을하기시작하였다. 이후 1973년한용구가안국동로타리에한화랑을개관하여독립해나가고 1975년현대화랑이사간동에사옥을마련하여사간동시대를열기에이른다. 이런화랑가의활황은경제발전의결과가미술계에도미치기시작했음을알리는동시에한국화에서유화로대중들의미술품에대한기호가바뀌어감을의미하는것이기도했다. 한국화랑사에남을명동화랑은실험적인미술운동에헌신한화랑으로한국의현대미술의오늘을일구어낸화랑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한국의칸바일러라고까지불린김문호는현대미술에대한과도한집착으로인해자신의부를탕진하고불우하게일생을마치고말았다. 이후서울화랑도실험적이고젊은작가들의전당으로자라잡지만불의의화재로인해문을닫고말았다. 또 1974년문을연견지화랑과양지화랑도몇년을넘기지못하고문을닫았다. 이후한국화전문화랑동산방 (1976년, 박주환 ) 과문화화랑이 77년에는선화랑 ( 김창실 ), 경미화랑과그로리치 ( 조희영 ), 태인화랑, 파고동화랑, 예화랑, 고려화랑, 희화랑, 송화화랑, 미화랑 ( 이난 - 28 -

영 ), 원화랑 ( 정기용 ), 변화랑, 한국화랑 ( 이승일 ) 등이활동을전개하였다. 이후강남에화랑들이개관하면서강남시대를열기도하였다. 이후평창동에화랑가가형성되고대안공간의입지가강화되면서한국화랑은새로운국면을맞고있다. 다. 한국화랑의현황요약해보면 1950년대우리나라의최고의근대적의미의화랑인반도화랑이등장했고근대미술품들의거래가시작되었지만본격적인거래는 1970년우리나라최초의상업화랑인현대화랑의개업하면서부터이다. 그후 1988년올림픽을치루면서불어온개방화와국제화의물결에따라미술품에대한관심도가높아지기시작하면서 1990년이후에는그이전의화랑수에비해 90% 이상의폭발적증가를보였다. 1998년상황으로 500여개의화랑들이활동했으나이후미술품양도소득세부과등의문제가제기되면서 2003년에는 30여개의화랑이문을닫는사태가빚어지기도했다. 하지만최근들어새로문을여는화랑은증가추세이다. 이렇게해서화랑의숫자는증가하고있지만전체적으로는거의화랑협회회원화랑을비롯해서거의모든화랑이대관을병행하고있다는것이다. 화상으로서의화랑이아닌건물임대업자로서의화랑들이전체의 85% 이상을차지한다는데문제는있는것이다. 이대관화랑문제는여러가지반성을필요로한다. 특히한국미술계의문제점인화랑의대관문제는작가의양산또는자정능력의상실이라는측면에서심각하다. 자비출판으로등단한작가는작가로서대접을하지않는것이문단의불문율이라면화단의대관화랑을통한자비개인전출신화가야말로문제가아닐수없다. 이들은화랑이라는시스템과는상관없이미술동네의유한계층으로존재한다. 적자생존이라는시장의논리와는관계없이작가로서그들은여전히활동하면서대관화랑과작가와의관계를유지해나간다. 게다가미술품을소장한다는것자체를경원시하는한국의풍조는화랑의존재를위협하는요소가되고있기도하다. 문화예술의애호가이자수호자인미술품소장가들에대한인식의전환이야말로화랑문화의활성화를위한첩경이라할것이다. 그리고작가들의화랑에대한과도한기대나신진작가의발굴등의기대도조금은자제하는것은아닐까. 진정한미술문화의창달을위해서는미술동네의각각의기능들이제자리에정상적으로가동할때많이가능하다할것이다. 그런점에서한국의화랑의제도와현주소에대한사려깊은숙고는매우중요하고필요한일이다. 3. 한국미술시장의유통환경과구조및현황국내미술품유통시장은 1991년에전면개방되었으며, 1995년외국의화상출입이잦아지기시작했고, 세계최대의경매회사인소더비 (Sotheby's) 나크리스티 (Christie's) 도국내에지점을개설하고한국미술시장에서의참여를탐색중이다. 그러나아직까지도외국화랑들은한국미술시장에대해약간의관심을가지고서울국제아트페어등을비롯해서여러가지협업체제를통해관심을보이며직접적인진출보다는간접적인진출을암중모색중인것으로보인다. 물론근래들어부동산시장의억제와유가상승으로인한기업의투지여건변화, 불경기를예상하기때문에빚어지는주식시장의약화등으로인해미술시장에대한관심은증가하고있지만실질적인거래는미술시장의경기가최고조에달했던 92년도수준을아직따라잡지는못하고있다. 물론미술시장에대한관심을고조시킨또다른요인은미술품경매의활황이다. 약 10년의역사를가지면서크고작은시행착오속에서도꾸준하게성장해온경매시장은미술시장의가격투명성재고와중저가미술품의공개등을통해새롭게형성된중산층과 3-40대샐러리맨들을미술시 - 29 -

장으로유인하고있다. 그간의미술품은화랑을통하는것보다는작가로부터직접구입소장하는경우가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미술시장개방이후기업이나외국화랑, 세계적인경매회사들도관여하고있으며전문적인딜러집단의탄생도예고되고있다. 가. 미술품의가격한국미술시장의침체와신진세력의유입을가장저해하는걸림돌은미술품의가격이었다. 터무니없이높다고생각하는소비자들은시장으로발길을옮기기를꺼려왔다. 하지만경매시장의정착과함께미술품가격도어느정도객관성을확보하면서다시미술시장에관심을주는이들이생겨나고있다. 그렇다면해외미술시장의작품가는어떻게정해질까. 이런질문에대해최고의화상이었던레오카스텔리 (Leo Castelli) 는 물론시장가격이란것이있지만그가격은평가할수없는것에근거를둔가격이다. 라고주장하는가하면페이스화랑 (Pace Gallery) 의아놀드글림처 (Arnold Glimcher) 는미술가란 수요에의해서자신의작품가격의수준을정하는것 이라고하였다. 그러나작품가격을결정짓는요소를살펴보면우선 1. 자산 (Wealth), 2. 기대수익 (Expected return), 3. 위험부담 (Risk), 4. 유동성 (Liquidity), 5. 기호 (Taste) 등이될것이다. 이를세부적으로다시들여다보면일반적으로미술품의값을결정짓는주요요소로는미술품의절대가치, 구입자의기호도, 미술품과사회적역학관계, 보존상태, 크기, 제작연대, 재료, 방법, 지위등과기타요인등을들수있다. 여기서말하는미술품의절대가치란그예술적수준을말하는것으로미술사적위상등학술적평가가절대적일수밖에없다. 구입자의기호도에관한문제는결국그림값, 즉미술품의거래가이루어지는현상에있어서요구되는필연적인절대선택의요건으로작용된다. 즉아무리미술품이예술적가치가높다하더라도구입자의취향이나구입목적에어긋나게되면거래는성립되지않는다. 반대로그예술적가치가아무리비속하다하더라도구입자의기호에부합되면그림값은가치와상관없이상승될수있다. 그러나여기서말하는기호란다시크게세가지의의미를포괄할수있다. 즉하나는순수한심미판단에의한구입자의선호도를말하는것이며, 두번째는필요에의해요구되는조건이다. 이는기증, 전시등구입목적이분명한경우로서구입자의기호와는별도의외부적요소가작용될수도있다. 셋째는투자, 즉재산증식의수단으로서부정적인수단으로가면투기까지이르게되는예가있다. 물론이는건전한투자형식을취할때도있지만그렇지않는예도얼마든지있다. 첫번째의경우는대개순수한감상자의신분에서출발하는소장층의경우이며, 후자들은비교적직업적으로소장에참여하는예가대부분이다. 사회적역학관계란대표적으로경제상황이가장크게작용된다. 즉그당시의시장경제상태가어느정도인가에따라그높낮이가변동될수있다는것이다. 그밖에도국가에서지정하는보물 국보의경우, 작가의신분, 직위, 연령, 생존연대, 저명도, 작품의발표횟수와공개횟수, 전시수상여부, 평가척도, 학술및언론매체의인정여부, 사회적기여도및기념적위상등이해당된다. 기타요소로는보존상태, 크기, 제작연대, 재료, 방법, 진위등을요소로꼽을수있다. 즉얼마만큼 - 30 -

작품이제작당시와동일한보존이이루어져있고또재료가양질을사용하여변질의가능성이없는지, 그방법, 판화인지, 조각인지, 진위여부, 낙관과화제의내용, 작가의어느시대작품인지등이거론된다. 그런데우리나라의미술품가격은 부르는게값 인형태였다. 우리나라의미술품유통시장에서의가격결정구조는첫째, 가격결정에작가의호가가가장영향력을발휘하며, 둘째, 인기작가의작품은작가의지명도에의해서고가이고신진작가의작품은저가이다. 셋째, 미술품가격과예술성간의연계성이약한데우리나라의현역작가중 136명중 54% 에해당되는작가들의작품만이예술성에걸맞는가격으로유통되고있다고생각하고있다. 이렇게미술품가격이형성되다보니비공개거래가성행하고있으며, 계약서없이매매되는거래가일반화되고있다. 따라서미술시장의동향이나추후소장세력들의규모를가늠할수없다. 그러므로데이터가없는영원히미궁으로간주되는것이미술시장이다. 최근들어미술시장에관심을보인펀드등의불발도여러가지원인이있지만예측불가능한미술품시장의모호성이주요원인중하나이다. 나. 미술품을보는사시적시각빈약한미술시장규모에비해턱없이많은생산자즉작가는포화상태이다하지만이들과관객소비자사이를매개할미술평론가, 미술사가, 화상, 미술저널등등은미미하다. 이는앞에서도지적한것처럼생산자중심의지원과육성의결과이다. 따라서작가는소비자없이생산에만몰두함으로서결국과잉생산으로이어지고따라서재생산이버거운구조를만들었다. 정부와문화예술위원회등등의지원책이효과를크게보지못하고있는것도고기를잡을그물이나배를사주는것이아니라고기를직접손에쥐어준때문이다. 이런상황속에서대량생산과소지가미덕인자본주의를사는우리들은모두미술인들의생산성과그생산품의효용성, 사회적기여도등계량적인잣대를들이밀어규정하려한다. 따라서예술은어디에도설땅이없고오직공장생산노동자와똑같은대우와평가를하려한다. 그러다보니서러운것은예술가들뿐이다. 이런미술동네를규정하는여러가지제도들은미흡하고이해부족한가운데도입되는신자유주의의산물이기도하다. 체질이다른데도불구하고어떤특정한약을먹고불치의병이나았다는소문을듣고그약을구해서먹이는것같은일이다. 이런문화정책은수없이많다. 그러나이렇게도입된정책들은부작용이나약물오용의해는숨기고그약의효력을본사람들만통계에잡아성공한정책으로성과가컸던정책으로포장한다. 그리고미술품을보는국민일반의시각문제이다. 우선좋은미술품우수한미술작품을소장한다는것은개인의취미와경제력에도기인하는것이지만작품을소장한다는것은그작품을유실로부터막거나박테리아등의오염이나산화, 부패등으로부터보호하는의무를동시에지게된다는점에서매우힘든결정을수반하는일이다. 그리고작품을소장하는일은단순하게소장만하는것이아니라이를보존해야할책임을갖기때문에소장만큼의비용을보존과보관에쏟아야한다. 따라서이들미술품소장가들은스스로가우리시대의또는선대의문화유산을귀중한경제적대개를치루고이런임무를스스로맡은자원봉사자들인셈이다. 그런데이들을보는우리의눈은어떤가. 우리는이런임무를자청한이들에게손가락질을하거나백안시하는태도를지녀왔고이런태도는지금도여전하다. 그렇기때문에미술품시장에서는여전히영수증이나계약서없이거래되는관행이지켜지고있는이유인것이다. 좋은그림을소장한사람이사회적비난이나세무당국의세무조사를감수해야한다면어느누가미술품을소장하려하겠는가. 바로미술시장의활성화를위해서필요한일중하나는이런국민일반의의식과일부정부당국자들을비롯한 - 31 -

책임있는관료들의의식개혁이우선되어야할것이다. 다. 미술시장의모호성우리나라그림값은호당가격이기준이된다. 그러나마치부동산처럼평당가를미술품에적용한다는것은미술품에대한모독이다. 따라서모든미술품의가격은앞에서제시한여러가지원칙과이를평가할각각다른집단의이해와조정이전제되어야한다. 또우리미술시장의문제는이렇게불합리한가격이다시이중구조에의해왜곡되고있다는것이다. 즉호가와실거래가와의차이다. 각화랑은작품의매매시작가와약 30% 에서 50% 까지이익률을다르게책정하는데실제거래가격은그이익률안에서할인을해주기때문에이중구조가형성되는것이다. 따라서고객들은같은작가의작품이그때그때다르다는생각을할수밖에없게됨으로서미술시장의불신은커지고결국은소장가들의발길을돌리게만드는것이다. 또하나는국내가와해외가의이중구조이다. 일부작가들은국내에서만가격면에서힘을발휘하고있어, 혹해외시장에진출할기회가오면국내가보다낮은가격을작품을내보내고있다. 그렇지만거래는미미한편이다. 그래서때로는한국의화상들이외국에서한국작가의작품을사오는예도빈번했다. 하지만어떤경우는작가들이한국내의가격을고집함으로써해외시장에서발을붙이지도못하는경우도비일비재하다. 이는아마도작가의작품성에도문제가있겠지만한국의미술품이국제적미술품가격수준에비해상대적으로높게형성되고있다는것을반증하는것이기도하다. 이런이유로매우협소한한국의미술시장을형성하는작가군들또한협소하지않을수없다. 이는실제로매매되는작품과작가가한정되어있다는것을의미한다. 우리나라에는작품을생산하는작가가수만명에이르며실질적으로미술품만으로생계를유지해야만하는작가만도수천명에이를것이다. 하지만문화선진국의경우직업미술인의 50% 정도가주요수입을창작품의판매로얻는것과비교할때, 우리의경우는극히소수만제외하고는학교와학원의수입으로그림을그리는것이현실이다. 최근통계를보면지난 10년간미술품경매시장에서경매에붙여진작품의작가들은약 250명에이르렀다고한다. 하지만이들중 3회이상경매에붙여진작가들은 25명내외였다고한다. 이렇게미술시장에서통용되는작가군이적은것은미술품을소장하고자하는소장가들의안목과취향의편중도원인이겠지만한편으로는화상즉화랑주들역시위험을감수하지않으려고안전한시장의기성작가들의작품만내세우고있는형편때문이다. 물론기존화상들은미술을전공하거나오랜기간의컬렉터생활을하면서안목을익혀온경우또는장시간유명화랑에서경험을축적한사람들이화랑을여는것이일반적이지만많은경우는안목은물론경제력도취약한화랑주들이당장 돈이되는 작가와작품을선호하기때문이기도하다. 이런일들은그래서화랑간의작가쟁탈전으로비화하기도하고상도의문제로까지확대되기도한다. 라. 화랑시스템의전근대성최근한국미술의약진에따라우리작가와미술품들이해외에많이알려졌으나정작국내안에서는제도적프로세스가전혀정비되지못하고있다. 즉유망한작가의발굴과지원육성을통한미술시장의새로운상품공급이라는시스템이전혀작동하지못하고있기때문에많은연구와조사가필요한실정임에도불구하고전혀손을대지못하고있다. 이와관련해서는화랑의구조와전시문제와미술계전반에대한구체적평가와조 - 32 -

사가선행되어야할것이다. 게다가현행화랑시스템은일인체제이다. 화랑의오너한사람의머리와판단에으해모든것이결정되고집행된다. 따라서미술품감정과유통의문제는언제나대두될수밖에없는문제이다. 작품을감정하는인력도문제가생기면양은냄비에물끌듯하지만이내잠잠해진다. 전문인력이란당장필요하다고바로밭에서뽑아다쓸수있는문제가아니다. 감정뿐만아니다. 작품의보존과수복도마찬가지이다. 어느화랑이고작품을구입한소장가에게작품과관련한모든자료와문서를제공하는화랑을국내에서는본적이없다. 이는화랑의전문성이부족한탓때문이다. 물론이들과함께경영의부재도지적되어야할것이다. 이제는국제미술에대한식견과감각을지닌전문인력을키워야할때라고본다. 오늘날은미술가만을육성하고장려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 전문가에의한작가의전면적인관리와작품의감정과보존, 작품의상세정보등을종합적으로관리하는시tm템의확충이요구된다. 4. 결론이런미술시장의활성화를위해서우선미술품의소비확대를위한교육의증대와각종의식개혁이필요할것이다. 우리에게미술품의소비는작품을소장하고구입하는것만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 이를위해서는미술관의확충이우선되어야한다. 하지만지금처럼건물위주의미술관이아닌작품이많은수장고가부자인미술관이규모는작더라도마치도서관처럼이곳저곳에있어야한다는것이다. 이를위해상징적으로정부는국립현대미술관의지방분관의확대는물론보다많은재원을투자해서장르별시대별다양한미술작품을소장하고감상할수있는문화복지적차원의미술관을제공해야할것이며미술관의운영도일반행정가와전문성이담보되지않은일반인들에게맡기지말고전문인력들의전문성과자신의필드를위한열정에맡기는것이선행되어야할것이다. 두번째화랑의외형을키워확대된자본력을토대로근대적인의미의주식회사형태로현재의가족회사또는개인회사의개념을깨는것이다. 이를위해서는화랑간의합병과주식회사나기업형태로의전환등을시도해보자는것이다. 이를위해서는한국화랑협회와각종관련단체들이공동출자하고정부에서도이들출자금만큼출자하는가칭 한국미술시장육성기금 같은것을조성해서일정금액을담보로잡고저리로대출해주어미술시장에직접적으로기여할수있는방안도모색해보는것은어떨까한다. 이렇게전문성을확보하고그에걸맞는경제력을갖춘다면개성있는신진작가의육성과전속작가로의계약등도수월하게이루어질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 이외에도한국미술시장의공신력확보와시장의확대를통한미술문화의육성발전과국민일반의문화적환경개선을이룩하기위해서는한국적이고합리적인경매제도의시행, 실거래의정착, 전속작가제의시행및미술시장의유통전문가양성, 감정과보존인력의양성, 건전하고학술적인평론문화의육성과미술저널의확대등이선행되어야할것이다. 그리고마지막으로미술시장의전체를규정하고육성하며제어할수있는상기의제안들을담아서최소한으로규제하고지도할수있는입법이선행됨으로서체계적이고투명한문화예술의꽃인미술문화를증진시킬수있도록해야할것이다. - 33 -

화랑운영의현실과전망 권상능 ( 조선화랑대표, 전화랑협회 3, 9, 11 대회장 ) (1) 미술시장의현황 1970년대의국전을통해서등단했던많은작가들이 1980년대초부터는왕성해진화랑들의기획전시를통해서등용하는시대로변천하여왔습니다. 지난 20여년간활발했던미술시장은 IMF의영향과격심한미술시장의불황으로인해서작가들의전시와화랑들의전시기획이위축되고화랑들은존폐의기로에까지처해져있는실정입니다. 현실은일부화랑과극소수의작가를제외하고는 IMF때의어려운시기보다도더한어려움을겪고있습니다. 이러한현상은미술시장붕괴의위기상황이라고진단하지않을수없습니다. 작가와화랑들은전시활동을하면적자가나게됨으로작품전시를기피하게되고화랑들역시개점휴업상태를이어가고있으니심각한상황이라하지않을수없습니다. 30여년간꾸준하게성장해온미술시장이왜이러한지경에이르고있는지냉정한검정과반성의시점에와있다고생각됩니다. 본인은오늘이세미나를위해서전국에있는화랑들로부터미술시장의현실적인문제점에대한의견을수렴하여아래와같이집약하여보았습니다. 1) 작가와화랑간에상호신뢰할수있는계약관계가없으므로 1회용의전시로서서로에게유익하지못하고화랑과화랑간에도이작가저작가가인기있는작가를쫓아다니니신뢰가없어지고시장의질서가무너진다. 2) 미술품경매시장의탄생으로판매되는모든미술품의구매고객은경매시장으로독점되고있다. 개개의화랑들이취급하던극소수의고가의그림들을팔아서화랑운영상의적자를메워나갔던것마저옥션으로빼앗기는현상이일어나고있다. 3) 2005, 2006년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와두옥션회사에서판매되고있는외국미술품현황을보면고가의외국작품이경쟁적으로팔리고있으니심히우려스러운현상이아닐수없다. 4) 검정없는외국미술품의수입은우리나라미술시장이세계미술품의재고처리장이될우려마저낳고있다. 상대적으로가격만비싸고환금성의보장이없는한국작품은설땅 - 34 -

이없어져가게된다. 5) 우리나라는외국미술품에관세가없으니까외국화랑은판매된액수를그대로송금되고있으니그들에게는더이상의행운이없다. 중국의경우는 33% 라는고액관세를물어야하니너무나대조적이다. 6) 미국, 유럽선진국에서는화랑이미술품옥션에개입하는것은금기시하고있다. 미술품옥션의공정성을해치기때문이라고합니다. 그런데우리나라는양대옥션사가전부대표적인화랑이직, 간접적으로개입하여시장의모든기능을독점하게됨으로서화랑들의존폐의위기에직면하고있다. 7) 경매회사에대해서는오랜동업자적인입장에서불평과불만을자제하여왔으나이중섭위작사건과도난불화의경매사건이발생하면서미술시장에대한불신으로인해서화랑들이입게되는피해는대단한것임으로확실한검정을거쳐서책임있는경매품을전시해야할것이다. 8) 서울경매 100회의기록에의하면불과 20명내외의작가의작품판매를위한경매가이루어지게됨으로서미술시장에서의작가들의판도를그릇되게함으로서수많은작가들이상대적인피해를입게된다. 9) 우리가상식적으로알고있는외국경매회사는취급하는작품이 10년전에제작된작품에한정되고있으며철저하게기획경매가이루어지고있다. 그리고연중정기와비정기로나누어서시행하고있으나이러한규칙조차없이오로지판매위주의경매를하고있다는것은시장질서를어지럽게하고타화랑에피해를주는결과를초래하고있다. 10) 열악한미술시장구조에하나의경매회사존립에도어려운미술시장에두개의경매회사가서로경쟁적인경매를하고있으니시장질서는더욱엉망이될것이니그책임은누가져야할지염려스럽다. 11) 우리나라미술계에서성공한대형화랑들은미술시장의질서를지키는모범이되기바란다. 이상은화랑협회회원들의염려스러운목소리라는것을밝혀둡니다. (2) 공익경매법인설립과공익미술품감정기구설립이바람직하다. - 35 -

1) 공익경매법인 본인은우리미술시장에미술품경매제도의필요성에의해서각국의경매관계제도를조사, 연구하여본결과우리미술시장에알맞은시스템을도입해야되겠다고판단하여프랑스파리의국립경매원의운영모델을따서공익경매시스템도입을주장한바있었습니다.(1996. 3. 16일자조선일보문화청문회 ) 이러한주장의가장중요한요인은우리미술시장에경매물건 ( 작품 ) 이절대부족함으로규칙적이고지속적인경매운영이어려울것이고화상들이경매에익숙하지못하기때문에서구식경매를하기위해서는계몽적인시간이필요하다고판단했습니다. 그러나우리협회중심적인화랑들은 ( 주 ) 서울옥션에투자주주로참가하여지난 2005년까지 ( 주 ) 서울옥션에직, 간접적으로참가했습니다. 그러던중 2005년 ( 주 ) 서울옥션과결별하고금융권과제휴하여 ( 주 )K옥션이탄생하게됨으로서우리미술시장에는 2개의경매기구가탄생하고있습니다. 성격이동일한경매사가미술시장의화랑들과의이해관계가상생할수있을지심히우려되는바입니다. 2) 공익법인미술품감정기구로통합 본인은 1982 년화랑협회회장당시협회산하에화랑협회목적사업으로서미술품감정기 - 36 -

구를최초로설립하여현재까지 24년간대과없이시행하여왔습니다. 그런데지난 2001년본협회감정위원중몇분이이탈해서영리법인인 ( 주 ) 미술품감정연구소를설립하여사단법인감정가협회에서감정업무의하청계약에의해서운영되고있었습니다. 감정가협회에는감정기구가없는것으로알고있습니다. 그러던중 ( 주 ) 서울경매의이중섭, 박수근위작관계로매스컴에부상하게됨으로서감정기구의통합논의가나오게되었습니다. 공익적인감정기구에서이탈하여별도로영리법인체를만들어서 3년정도의감정실적을가진영리법인체와사단법인체인한국화랑협회감정기구가어떻게통합이되겠습니까. 어떠한연유에서나온발상인지이해가가지않습니다. 오히려 24년간의감정실적과미술계에공헌한업적을보아서도전통성있는화랑협회감정기구를독립시켜서별도의법인체로육성시키는방법을모색함이타당하다고사료합니다. 미술품경매기구는외국의경우와같이필수적으로미술품감정기구가공존하는것이상례로되어있습니다. 그럼으로, 반드시감정된경매품을공개경매에상정하여야합니다. (3) 순수창작미술지원책과유통구조개선책 2002년 12월미술협회지특집에 국가경쟁력강화를위한미술정책포럼 에 순수창작미술지원책과미술시장 이란주제로유통구조개선방안을기고한바있습니다. ( 이안을기조로해서본안을제출합니다.) 근본적인미술문화의침체는미술시장의불황과그에따른전시기능의쇠퇴라볼수있는데이는활성화시키는적극적인방안은기획전시의지원과작가, 화랑간의전속제도를확립시켜전속작가지원금 ( 미술품제작지원구매자금 ) 을대안공간지원과같은차원의지원이필요합니다. 이러한지원은작가의창작을뒷받침하는것이고미술시장의기초를다지는담보가될것입니다. 작가, 화랑간미술시장의건전한기반형성을위해서이방안을제안합니다. 1 창작기금운영기구설립 ( 공제회 ) 운영규정책정 2 창작기금수혜화랑및작가선정심의위원회 ( 화랑및전속작가심의 )- 지난 5년간전시실적, 사업자등록증. 전시운영계획서, 전속작가선정기획화랑의성격을확실하게하기위해서대관화랑은제외함. 3 전속작가계약서 ( 국제적인관계에의한계약서 ), 작가포트폴리오 - 37 -

4 전시계약에의해서매월완료된작품대금을작가에게직접지급한다. 5 전속작가의전시는년 2 회이상소속화랑과지방전시등 2 회이상으로한다. 6 창작실보조금지불폐교혹은지방의컨테이너건물임대및구입 7 연평균 5명, 100개화랑이면 500명작가들에게 500만원 ( 자료비포함 ) 지원연차적으로작업실적에의해서전속작가인원을추가한다. (4) 화랑의역할과미술품경매회사의역할차이 미술품경매에서는이미검증된작품들을미술작품의소유자를대신해서경매절차에의해서공개경매를실시하고그수수료로서회사를유지하는역할을하는것이외국미술품경매회사의일반적인역할이라면성업공사와같이경매위임을받은물건을공개경매로서낙찰시키는역할이동일하다고볼수있습니다. 화랑의역할은살아있는젊은작가에서부터중견작가들을발굴육성하고국내시장과국제시장을통해서훌륭한작가로성장시키는상반된역할을하고있다고볼수있습니다. 대형금융과대형화랑들이경쟁적으로유통에만치중함으로서생산자인작가와화랑들은설곳이없어지고있습니다. 그럼으로, 미술시장의기초가되는작가와화랑간의전속계약시스템을확립함과동시에작가들의창작기반을형성할수있는모체를튼튼히만든다는것은바로미술시장의초석이되는것입니다. 지난 IMF이전에는화랑마다전속제도를실행해왔으나미술시장의급속한불황으로인해 IMF이후부터사실상전속제도가와해되고있으므로앞에서제시한순수창작미술지원정책은작가들의창작비보조의합리적인방법임과동시에미술시장의전속제도정착과구조조정이라는두가지의목적을달성할수있는방법이라할수있겠습니다. - 38 -

미술시장과공공컬렉션 - 미술은행을중심으로 윤태건 (The Ton 대표 ) 1. 미술시장과공공컬렉션 자본주의상품체계에서는모든사물들이독립적인 존재 와본래적 가치 를벗어던지고 상품적가치 를위한도구가되어버린다. - 자본주의사회에서미술품은하나의상품이다. - 시장에서전혀가치가없는 / 없을작품이 ( 공공 ) 컬렉션으로서의가치가존재하는가? 미술시장의 3 대구성요소 생산자중개자소비자 작가화상컬렉터 - 미술시장의 3대구성요소에서공공컬렉션 ( 대표적으로박물관 / 미술관 ) 은 1. 전시기획이라는 meta-production을통한광의적의미에서의생산자의역할 2. 생산자와중개자, 생산자와소비자, 중개자와소비자를연결시켜주는간접적의미에서의중개자의역할 3. 컬렉션을통한직접적의미에서의소비자의역할을동시에수행한다. 하지만미술시장내에서생산자, 중개자의역할은협소하며공공컬렉터로서소비자의역할을주로하게된다. 공공컬렉션은미술시장에직접적으로연관을맺고있으며, 시장에서차지하는실제규모에비해보다큰영향력을미치게된다. 공공컬렉션이미술시장에미치는영향은복잡하고, 다양한형태를통해나타난다. - 공공컬렉션은작품구입을통해미술시장에직접적인영향을미친다. - 공공컬렉션은전시를통해작가, 작품의미술시장에서의가치를제고한다. - 공공컬렉션은컬렉션의정책과방향을통해미술시장을선도한다. - 공공컬렉션은작품의매각, 처분을통해미술시장에영향을미친다. - 공공컬렉션은개인컬렉터가쉽게구입하기어려운작품의구입이용이하다. 작품취득은주로구입및기증을통해이뤄지며그밖의교환이나발굴등의방법이 - 39 -

있다. 이중에서구입은공공기관에서가장많이사용하는방법으로경매나딜러, 개인소장가, 작가등을통해구입하게된다. - 경매와딜러, 개인소장가에게구입하게되는경우에는미술시장의유통과정에서공공기관이컬렉터 / 소비자로서의역할을하게된다. 직접적으로구입대상자에게구입예산을지급함으로써미술시장에직접적인영향을미친다. 또한구입작품의제작자 / 작가의미술시장에서의가치를상승시키는간접적인영향을미치기도한다. 이경우작품구입처인구입처의신뢰도, 중요도, 미술시장에서의위치와미치는영향, 수집작품의수준등에따라간접적인영향이보다큰경우가대부분이다. - 작가를통해구입하는경우에는구입대상자 / 작가에게는금전적인혜택이생기게된다. 반면미술시장에는오히려악영향을미치는경우가종종발생한다. 한국미술시장의가장큰문제점중의하나로자주언급되는이중가격제 1) 가발생하는여러가지이유가있으나화상을통하지않고작가에게직접구입하는비율이매우높아이중가격제를부채질하는현상을낳고있다. 작품취득, 전시, 처분과정 1) 에서미술시장이받는영향 직, 간접적영향영향이매우큼 직, 간접적영향영향이작음 - - 40 -

2. 한국미술시장의규모와현황 간접적영향영향이큼 정확한수치나통계자료가나와있지는않지만한국미술시장의전체규모는 2004년기준으로약 3,000억원에이를것으로추산 1) 된다. 제법큰규모라고보여지지만실제국내작가들의작품이거래되는규모는 400억에서 500억내외에불과해미술시장의파이가얼마나작은지알수있다. - 한국미술시장에서가장큰규모를차지하고있는것은해외미술품수입으로약 1,000 억원 1) 에이르며, 그다음으로는삼각지등에서생산되고일반적인미술시장의유통경로를거치지않는소위 이발소그림 이약 7, 800억원 1), 역시미술시장의유통과는차이가있는공공미술시장이약 7, 800억원 1) 정도가된다. - 결국실제미술시장의뼈대라고할수있는갤러리와개인딜러를통한미술품거래와경매, 아트페어등을모두합쳐봐야 500억원 1) 에도못미치는매우영세한규모다. 미술시장의침체는어제, 오늘의얘기는아니다. IMF 이후급격하게몰락한한국미술시장은전근대적인시스템, 불합리한유통구조와가격체계등미술계내부적인문제와미술시장의활성화를가로막는세제등법, 제도적인문제, 경제상황등안팎으로총체적인난국에처해있다. - 그럼에도불구하고외형적으로는광주비엔날레등블록버스터전시와 KIAF 등국제아트페어의성황, 달리전 (2004년예술의전당 ), 렘브란트전 (2003년덕수궁미술관 ) 등입장수익을노린대형전시의증가와대안공간의급성장이있었다. 더구나폐업하는화랑도있지만전체적으로새로문을연화랑이더많이생겨나는기이한현상이벌어지고있다. 2005년하반기부터국내외경매시장을중심으로한국미술시장이급속하게팽창하고있다는징후들이곳곳에서나타나고있다. 한편에서는 80년대후반미술시장의거품이재현되는것이아닌가하는우려섞인반응이며, 한편에서는가격체계의투명화와신진작가및컬렉터의유입, 국제적시스템의도입등이점차적으로개선되고있고, 어쩌면중국미술품의급등에편승한것일수도있지만중국등에비해저평가되어있는한국미 - 41 -

술품의가치제고측면이있어예전과달리거품위험이적다는의견이강세다. 여기에장기간의저금리와부동산시장의침체등외부적이요인으로인해갈곳없는유동자금이미술시장에급속히유입되면서미술시장의가파른상승을뒷받침해주고있다. 하지만아직까지 IMF 이후급속히이탈한컬렉터층은미술시장을떠나거나해외작품에만관심을기울이고있는현실이다. 이같은이유는국내작가작품이투자가치로서의매력을상실했다는점, 해외처럼미술품구입시각종세제혜택이없어구매욕구가떨어진다는점, 컬렉터가신진작가의작품이나실험 적인작품보다는안전하고환금성이보장된작품을선호한다는점, 가격등의투명성이떨어져투자의불확실성이높다는점, 유통구조와시스템이불안정하다는점등을들수있다. 도일정정도책임이있을것이다. - 이같은문제를유발하거나문제를해결할의지가보이지않는것은생산 / 작가 - 중개 / 화상 - 소비 / 컬렉터모두의책임이며, 법, 제도적인책임또한크지만공공컬렉터 / 미술관의작품구입방식에 한국미술시장의또하나의딜레마는현대미술의흐름과미술시장의흐름간의간극이매우크다는것이다. 한국미술시장은비엔날레, 미술관전시에참여하는작품의흐름이나신진작가들의작품의경향을보면세계미술의흐름과크게차이나지않는점을확인할수있다. 반면에미술시장의흐름은상대적으로뒤쳐져있다. 당장국내외주요아트페어를비교해보면쉽게확인할수있을것이다. - 미술시장과현대미술의간극을줄여주는역할은안목있는빅컬렉터와화상, 그리고공공컬렉터 / 미술관의역할이다. 뉴미디어작품이반듯이현대미술의흐름을대변하는것은아니겠지만국립현대미술관의소장작품을장르별로확인해보면얼마나현대미술의흐름과동떨어진컬렉션을해왔는지알수있다. 또한최근세계미술시장에서 1940년이후출생자중탑 20의작가 1) 들의작품을보면한국현대미술시장의흐름이세계미술시장에 - 42 -

얼마나뒤떨어져있는지역시확인할수있다. 4. 미술은행의배경, 목적과현황 미술은행은 IMF 이후소수의작가를제외하고작품판매와유통의어려움에처해있어, 작가들의창작활동위축과미술시장의침체가장기화되고있는상황에서가뭄의단비와도같았다. 미술은행은공공컬렉션의하나로서창작지원및유통구조개선, 향수권신장등복합적인목적아래도입되었다. - 참여정부의예술분야로드맵이집약되어있는 새예술정책 에서제시되었던미술은행제도는 2004년하반기동안 TF팀구성을통해 운영방안과사업계획을검토 했으며, 2006년 1월미술은행설립을위한공청회에서가시화되었다. 이후 미술은행운영위원회 와 작품추천위원회, 작품구입심사위원회, 가격심의소위원회 이구성되었다. - 미술은행은문화관광부가미술은행설립을위한공청회 1) 와미술은행규정 1) 에서밝히고있듯이첫째, ( 신진작가중심의 ) 창작활동진흥, 둘째, 미술시장의활성화, 셋째, 문화향수권향상과미술문화의대중화등을주요목적으로하고있다. 이것은기존의미술정책이대부분창작지원에국한했던반면, 미술은행은창작, 유통, 향수의 3박자를입체적으로고려했다는점에서매우고무적인정책이아닐수없다. 미술은행은위와같은목적아래 2005년한해동안추천제 2회, 공모제 1회, 그리고 KIAF, MANIF, 화랑미술제, 판화미술제등현장구입제의다양한방식을통해총 473점, 21억6천467만원 ( 운영비포함 23억원 ) 의작품을구입했다. 미술은행의 2005년작품구입 현황은다음과같다. - 미술은행 2005년구입작품현황 출처문화관광부미술은행백서 ( 단 위 : 천원 ) - 43 -

부문 구분 1차추천제작품금액수 1 차현장구입제 (KIAF) 작품수 금액 작품수 공모제 금액 작품수 2차추천제 금액 2 차현장구입제 (MANIF) 작품수 금액 3 차현장구입제 (SIPA) 작품수 금액 4 차현장구입제 ( 화랑미술제 ) 작품수 금액 작품수 총계 금액 한국화 33 134,500 2 7,500 30 149,500 24 121,000 4 15,000 0 0 10 38,400 103 465,900 문인화 7 26,500 0 0 1 4,000 5 14,000 0 0 0 0 0 0 13 44,500 서 예 8 21,100 0 0 1 3,000 9 30,000 0 0 0 0 0 0 18 54,100 서양화 47 257,600 24 103,300 43 237,500 29 161,000 8 22,000 0 0 19 103,900 170 885,300 판 화 18 23,600 0 0 2 6,000 8 38,000 0 0 22 37,570 0 0 50 105,170 조 각 22 102,500 2 8,000 13 66,000 10 59,500 0 0 0 0 170 0 47 236,000 뉴미디어 14 87,000 0 0 5 27,500 5 25,500 0 0 0 0 3 24,000 27 164,000 순수공예 14 59,000 2 7,000 4 14,000 5 16,000 0 0 0 0 2 6,700 27 102,700 순수사진 7 45,000 0 0 6 32,000 4 26,000 0 0 0 0 1 4,000 18 107,000 합 계 170 756,800 30 125,800 105 539,500 99 491,000 12 37,000 22 37,570 35 177,000 473 2,164,670 하지만기대만큼말도, 탈도많은법, 미술은행의정책방향에대한고민보다서로더많이갖겠다는단체들의 ' 아우성 ' 에묻혔던 2005년공청회때처럼미술계의 ' 밥그릇싸움 ' 으로변질되거나지역별, 단체별, 장르별 ' 나눠먹기식 ' 으로전락되지않을까하는우려또한컸었다. - 이같은우려는 2005년상반기추천제와현장구입제결과가나오면서참여정부의예술정책인 선택과집중 은사라지고 ' 소액다건 ' 식나눠주기, 선심성, 수혜성작품구입이됐다는비판 1) 이강하게대두되었다. 이처럼안배와배분에급급하다보니미술은행원래의취지인 ( 신진작가중심의 ) 창작활동진흥과미술시장활성화와유통구조개선, 문화향수증진이라는애초의목적을잃어버렸다는것이다. - 더구나미술은행의상반기작품구입에대한미술계및언론의대체적인시각은당초취지와는다르게신진작가가아닌기성작가중심으로구입되었으며, 정부컬렉션이중구난방으로이루어졌고, 작품가격을덤핑, 미술시장의유통구조를혼란시킬위험성이존재하며, 구입작품의수준이떨어짐에도그나마대여가능한작품도많지않다는것이다. 이처럼대부분의미술계와언론에서는 파행운영, 선심성, 나눠주기식구입 등미술은행을강하게비판하는의견이주류를이루고있다. 참고로미술은행의 2005년구입작품의출신학교별, 연령대별, 지역별, 성별현황은각각다음과같다 ( 출처문화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백서 ) - 44 -

- 2005 년구입작품출신학교별현황 ( 단위 : 천원 ) 구분 단위 ( 명 ) 비율 (%) 경희대 서울대 성신여대 세종대 원광대 이화여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홍익대 기타대학 전문대해외및고졸 10 66 10 9 13 30 8 25 26 93 154 16 13 473 2 14 2 2 3 6 2 5 5 20 33 3 3 100% 계 - 2005년구입작품연령대별현황 구분 20대 30대 40대 50대이상 계 단위 ( 명 ) 16 148 186 123 473명 비율 (%) 3% 31% 39% 26% 100% - 2005 년구입작품지역별현황 구분서울경기인천 강원충남대전 충북경북대구 경남부산 전북전남광주 제주해외계 단위 ( 명 ) 210 120 2 28 7 26 13 15 32 15 5 473 명 비율 (%) 44% 25% 0% 6% 1% 5% 3% 3% 7% 3% 1% 100% - 2005년구입작품성별현황구분 여성 남성 계 단위 ( 명 ) 122 351 473 비율 (%) 26% 74% 100% 결과적으로미술은행의구입작품의대여가주목적이되면서, 한국의현대미술을세계에알리고, 미래의국가컬렉션으로서의소장가치가높은작품을구입하는데에는일정한한계를갖는다는지적이많다. 결국미술은행의정책적인큰방향이대여를중심으로할것이아니라한국의현대미술을알릴수있는우수한작품성을지닌작품과 10년, 20 년뒤에소장가치가높은신진작가들의실험적인작품을구입함으로써공적자금으로구입되는명실상부한국가컬렉션으로서의위상을가져야한다는것이다. - 상반기미술은행에서구입작품의결과는소장가치가높은작품을구입하기보단대여를중심으로했으며, 그나마장르별, 지역별, 단체별배분을우선시하게되면문광부가모델로삼았던캐나다의아트뱅크마저도제대로실현하기가어려울것이며, 결국복지정책인지미술정책인지구분하기어렵게될것이라고비판하고있다. - 45 -

2006년미술은행은 2005년외부의강한비판과내부의자체평가에따라몇가지변화를시도했다. 가장눈에띄는것은선택과집중제. 2005년미술은행구입작품에대해 소액다건 식구입이라는세간의비판을의식한것으로여겨진다. 그밖의 1점당구입가격의상승등의변화가있으나다른내용은 2005년과대동소이한것으로보인다. 선택과집중제 59,000 17% 2005 년, 2006 년 1 점당평균구입가격비교 ( 단위 : 만원 ) 추천제 286,300 83% - 2006 년은 1 차추천제와현장구입제 (KIAF) 900 800 700 600 500 400 300 200 100 0 856 680 550 504 409 379 264 131 0 650 660 700 675 621 643 666 556 460 441 413 한국화문인화서예회화판화조각뉴미디어공예사진평균 가이미완료되었고, 현재공모제가진행중이다. 아직진행형이고통계를산출하기위한자료가부족해서 2005년과비교, 분석하기는어렵지만몇가지만비교해보자. - 2006년미술은행 1차추천제에서는총금액 3억4천530만원, 48점이구입됐다. 올미술은행작품구입예산은 25억원 ( 운영비포함총예산 27억원 ) 으로 2005년작품구입비 21억6 천467만원 ( 운영비포함총예산 23억원 ) 에비해 17% 가량증가되었다. - 반면작년 1차추천제 170점 7억5천680만원에비해구입작품의수량대비 28%, 금액대비 46% 에그쳤다. 이같은결과는우선, 심사 700-999 25 52% 1000 이상 1 2% 100-299 0 0% 300-499 6 13% 500-699 16 33% - 46 -

가까다로워졌다는점을반증하는것이기도하다. 또한 1점당구입가격이대폭상승되었음을의미한다. 실제로 2005년 1점당작품금액이 441만원이었던것에비해 2006년에는 1점당평균 666만원이다. 이것은작년미술은행에서시장가격을고려하지않고저가로구입했다는비판을의식한것으로보인다. 5. 미술은행의쟁점과대안 빈사의미술시장을회생시킬묘약이될것인가? 단체별, 장르별이해관계에휘둘리며만신창이가될것인가? 시행초기부터미술계의많은기대와우려가엇갈렸던미술은행제도가결국작품구입을둘러싼정책방향과세부운영에대한논란이끊이지않은채 1년 6개월이지났다. 구입금액 - 조금이른감이있지만현재의미술은행의 목적과중장기적정책방향에대한전면적인 재검토가필요하다. 미술은행이복지정책으로 전락한듯한인상, 대여라는강박관념에시달 리면서공공컬렉션의수준이상당히떨어진다 는인상, 얼마안되는금액을놓고미술계의 밥그릇싸움으로비춰지는인상을지울수가 없는것이솔직한심정인것이다. - 그렇다고정말대여에적합한작품만구입 2006년미술은행 1차추천제구입작품장르별사진 27,800 8% 공예 14,000 4% 한국화 68,000 20% 뉴미디어 13,500 4% 조각 33,000 10% 문인화 22,000 6% 서예 0 0% 판화 13,000 4% 회화 154,000 44% 되는것도아니다. 그렇다고미술인들에대한복지, 지원정책이라고하기에는미술단체대표자에서부터임원까지, 그리고대학교수와원로작가들이곳곳에포진해있는것도눈에거슬린다. 물론대학교수라고해서, 미술단체대표자라고해서작품을구입하지말라는법은없을뿐더러그래서도안된다. 하지만예술정책이라고하기에는그영향력이너무나미비하고, 복지정책이라고하기에는별로지원효과도없는, 이도저도아닌엉거주춤한상태다. 굳이내세운다면절차적투명성과지역, 연령, 장르, 학교, 단체별로공정한배분만돋보일뿐이다. - 이처럼절차적투명성과적절한배분으로인해외견상큰문제는없어보이며, 또한어쨌든미술계의파이가국고지원금만큼커지므로좋은일이다. 어쨌든작품 1점판매할수있게된작가나화랑입장에서는또한좋은일이다. 하지만과연이처럼방향도, 원칙도없이절차적투명성만내세운정책이애초의미술은행설립목적에얼마나부합할것인지. 그리고미술시장활성화와구조개선에얼마나큰도움이될지미지수다. - 47 -

5-1. 미술은행운영상의몇가지문제점 2005년미술은행은미술은행백서에서밝힌바와같이자체평가에서도다음과같은운영상의문제점들을지적하고있다. 가장눈에띄는것은신진작가작품구입미흡하다는점이다. 미술은행의최초주요목적중에하나가신진작가에대한창작활동진흥이었으나 2005년만나이기준으로 20 대 3% 1), 30대 31%, 40대 39%, 50대이상 26% 로실제신진작가라고할수있는 20, 30대작가가 33% 에그쳤다. 특히 20대작가가거의없는것은미술은행이최초목적에서크게벗어났음을반증한다. 작품가격의하향조정과소액다건식구입이라는비판에대해문화관광부와미술은행운영위원회는 2006년부터작품가격의대폭적인증가와 선택과집중제구입방식 을해법으로내놓았다. - 작품가격의하향조정은한국미술시장의고질적인병폐인이중가격제를부채질하는것으로시장질서를해친다. 하지만단순히구입작품의가격을올린다고해결되는문제는아니라는점이다. 즉시장에서유통되는가격과작가가제시하는호가, 미술관등공공컬렉션에서구입되는가격, 경매에서책정되는가격의차이가비상식적으로벌어질때나타나는이중가격제는시장가격의불투명성을조장해컬렉터로하여금시장에대한불신감을가중시키게된다. 결국작품가격의합리적인책정은통용되는시장가격을고려한다는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추천제로구입되는작품가격이 KIAF 등현장구입제에서화랑을통해구입되는작품가격보다오히려높다는점은뭔가주객이전도된인상이다. 일괄적으로작품가격을높여서구입하는것이마냥능사는아니라는것이다. 자칫괜한예산낭비가될수도위험도있다. - 또한소액다건식구입에대한대안으로나온선택과집중제는좋은의도에도불구하고더더욱가관이다. 2006년 1차선택과집중제구입작품의면면을살펴보면도대체 선택과집중제 의원칙이무엇인지의구심이들게된다. 1) 공인신분의단체장작품구입에대한비판에대해서는, 미술은행제도가 1회성으로그치는것이아니고초기에균형있는제도로거듭나야만공정성과안정성을도모할수있다고문화관광부와미술은행운영위원회가고백했음에도불구하고 2006년미술은행의첫단추격인 1차추천제에문화예술위원회와민미협, 전업작가협회 1) 단체장이나란히구입작가명단에이름을올린걸보면미술계의고질적병폐인인맥을벗어나기가얼마나힘든지여실히드러난다. - 공인신분의단체장작품구입이나, 원로작가작품구입은작품수준의문제를떠나서미술은행제도가과연추구하는의도와목적이무엇인지끊임없이고개를갸우뚱하게만 - 48 -

든다. 이것은비록소수의위원 ( 운영, 추천, 심사위원 ) 이라고하지만학연, 지연, 단체등인맥위주의추천과심사가이뤄지고있음을마냥제도, 정책상의문제로탓할일은아니다. 결국미술계내부의문제다. 이것이결코미술시장의활성화와구조개선에도움이되지않는것은뻔한일이다. 물론창작지원의효과도미지수다. 5-2. 프랑스미술은행 (FNAC) 과캐나다미술은행 (Cannada Art Bank) 간의줄타기 미술은행은프랑스의프낙 (FNAC) 을대표적으로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의아트뱅크 (Art Bank) 등이미해외의많은선진국에서시행되고있다. 미술은행의운영방식은프랑스처럼작품의질적인가치를중시하거나캐나다처럼대여가능한장식성을중시하는방식등크게 2가지로나눌수있다. 물론각각의장단점이분명하다. - 프랑스의미술은행제도인프낙의경우국공립미술관의수준의컬렉션을자랑하고있으며프랑스국내외기획전시에대여하는등활용면에서도국공립미술관과크게다르지않다. 캐나다의미술은행제도인아트뱅크의경우대여를주목적으로해서컬렉션의수준이그리높지는않지만컬렉션된작품의소장가치가높을경우미술관에기증하게된다. - 반면국내의미술은행제도는프랑스방식과캐나다방식에서방향타를못잡고갈팡질팡하다캐나다방식으로운영되고있는것처럼보인다. 초기실험적인작품구입으로존폐의위기에몰렸던캐나다의아트뱅크의경험과예산확보를위해재정자립도를고려할수밖에없었던문화관광부의어려움은아쉽지만납득은간다. 문제는이마저도단체별, 장르별, 지역별안배를요구하는미술계의목소리에밀려죽인지밥인지모르게되었다는점이다. 작가와전문가는안보이고단체만무성한미술계의실상은결국미술은행제도를미술정책이아니라복지정책으로전락시켜버렸다. 5-3. 미술은행과공공기관컬렉션간의포지셔닝 미술은행과국공립미술관컬렉션은상호보완하는관계에서컬렉션의공유가필요하다. 이것은미술은행과국공립미술관컬렉션정책수립단계에서부터면밀하게검토되고포지셔닝될필요가있을것으로여겨진다. 현재는국립현대미술관에서미술은행의시행을맡고있음에도미술관컬렉션과전혀상관관계가없다. - 미술은행이 2007년도에별도의법인으로분리된다면지금보다더욱공조체제가어렵게될것은분명하다. 미술은행과국공립미술관의소장품은취득경로와활용목적이크게다르지만공공컬렉션이라는측면에서공유할수있는지점이많아역할배치및협업에따라서공공컬렉션의양과질을동시에확보할수있는좋을계기가될수있을것이다. - 49 -

- 예를들어국공립미술관은컬렉션의밀도와수준을더욱높여야할것이며, 미술은행에서구입된작품중향후소장가치가높다고판단되는작품과국립현대미술관작품중소장가치가낮다고판단되는작품은적극적인교환, 상호기증의노력이필요할것으로여겨진다. 미술은행은또한향후소장가치가높아질수있는신진작가의실험적인작품을보다적극적으로매입해야할것이며, 대여를위한장식적인작품과구입비율을적절히안배할필요가있다. 특히소장가치와대여가능성모두적합하지않은작품들이단체별, 학교별, 지역별인맥에의해컬렉션되는경우는유의해야할것이다. 5-4. 지역미술은행과국가미술은행간 / 미술은행 ( 공공컬렉션 ) 과민간컬렉션간의포지셔닝 문화관광부의미술은행의시행은좋은의미이든, 나쁜의미이든지역에상당한파급효과를가진다. 현재, 인천, 경기, 전남등몇몇지방자치단체에서미술은행의시행을눈앞에두고있다. 앞으로점차확대될것이예상되는시점에서초기부터문화관광부의미술은행과지역에서시행될미술은행간의차별과공존, 협력과상호보완관계를적극적으로모색해야할것이다. - 프랑스의경우중앙미술은행격인프낙 (FNAC) 과지방미술은행격인프락 (FRAC) 이공존하면서프낙의경우국가컬렉션의기능으로컬렉션의가치를중시하며프락의경우지역미술계의활성화와지역작가지원의역할을하고있다는점은우리로서눈여겨볼일이다. 앞에서도언급한것처럼공공컬렉션은미술시장에미치는영향력, 파급력이상당하다.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