詞와樂府詩ㆍ唐樂과의구분 309 詞와樂府詩ㆍ唐樂과의구분 李承梅 1. 서론 19 세기까지한자가한국사회의보편적文語로사용되면서이러한시기에창작된한국한문학은중국문학의문체를그대로수용또는채택하지않을수없었다. 이런가운데서詩文賦는한국漢文學의주요문체로되어수많은작가ㆍ작품을낳았으나사문학은이렇지못했다. 중국에서兩宋을아우르며성행했던문체요, 만당과양송을거치며남당李後主, 송대의柳永ㆍ蘇軾ㆍ李淸照와辛棄疾등을당대문단에우뚝서게만든詞를한국한문학에서는많이찾아볼수없고또연구자의수도지극히제한되어있다. 한국인들의詞에대한인식도모호하여樂府시나당악정도로인식하거나잡시로취급할때가많다. 사실사에대한이런모호한인식은사의여러명칭에서기인되었고또당악을통해사를접하게되면서이루어지게된것이아닐수없다. 이에본문에서는사의여러가지명칭의형성원인을제시하고사가악부시나당악등과어떻게구분되는냐를언급하여또하나의독립적인한문학문체로서의사에대한이해를바로잡고자한다. 2. 詞의여러명칭 詞는그기능과형식에비추어다양한이름을지니었는바중국에서불려진명칭으로曲子 ( 또는曲子辭 ) 詩餘長短句樂府樂章歌曲歌詞浩歌琴趣外篇또는琴趣등이있다. 曲子또는曲子詞란명칭은민간사단계와文人詞최초단계에많이사용된명칭이다. 최초에이런명칭을사용하게된것은詞體의성격과관련된것이라할수있다. 여기서曲또는曲子는음악적부분인樂曲을가리키는것이요, 詞는文辭로노래가사를가리키는것 1 으로 文字로하면詞이고소리로가늠하면曲인것 2 이다. 唐五代와北宋시기에이르기까지詞를거의모두曲子또는曲子詞歌詞로지칭한것도음악적부분과가사부분에대한이해가동반된것이아닐수없다. 수당때의民間詞를수록한敦煌寫本은그명칭이 雲謠集雜曲子 로되어있고歐陽炯또한 花間集序 에서唐末五代시기의文人詞를詩客曲子詞 3 라고지칭하였다. 구양형이曲子詞앞에 詩客 두글자를붙인것은民間詞와구분하기위해서일것이다. 詩客曲子詞는곧文人詞이다. 詞의별칭으로서의樂府近體樂府樂章歌曲歌詞浩歌이런명칭도모두음악과관련된다. 樂府가詞의또다른명칭으로된것은북송때부터이다. 이를테면북송문인晏幾道의詞集명칭이 樂府補亡 인테이는樂府로詞를지칭한첫詞集이다. 曲子詞이후, 최초로樂府라는명칭을써서음악에맞추어부르는노래라는樂府의본뜻을살린것이라할수있 廣東外語外貿大學南國商學院 1 淸劉熙載 藝槪 卷四 : 詞卽曲之詞, 曲卽詞之曲. 2 淸宋翔鳳 樂府餘論 : 以文字之則爲詞, 以聲度之則爲曲. 3 歐陽炯 花間集序 :... 因集近來詩客曲子詞五百首, 分爲十卷.
310 第一屆西太平洋韓語教育與韓國學國際學術研討會 다. 북송문인들은樂府로詞를지칭하면서악부로불리는詞와樂府詩를구분하기위하여詞를近體樂府라부르기도하였다. 북송歐陽修의詞集과남송周筆大의詞集은모두 近體樂府 라하였다. 樂章歌曲歌詞浩歌등명칭도송나라이후로사의별칭으로사용되었다. 詞集이름가운데서도이런별칭을사용한것이많은데柳永의 樂章集 이며王安石의 臨川先生歌曲, 그리고姜夔의 白石道人歌曲, 鮦陽居士가편찬한 復雅歌詞 이며蔡楠의 浩歌集 등이그러하다. 사의별칭으로사용된長短句詩餘琴趣琴趣外篇등은서로다른뜻을담고있다. 長短句의경우는사의외형적특징을염두에둔것이며이명칭이詞의별칭으로쓰인것은남송때부터이다. 宋人詞集에서長短句명칭을사용한것으로秦觀의 淮海居士長短句 와辛棄疾의 稼軒長短句 등이있다. 詩餘란별칭도송대에나타났다. 남송때詩餘란명칭이쓰였고명나라때에이르러張綖이 詩餘圖譜 를편찬한후로詩餘가詞의별칭으로후세사람들에게널리알려졌다. 琴趣또는琴趣外篇이라는명칭도송나라때부터사용되었다. 琴趣 이란두글자는 거문고의정취를안다는것은꼭그소리를내는데있지않노라 ( 但識琴中趣, 何勞弦上聲 ) 4 라고한말에서따온것이다. 송나라문인들은이두글자를빌려詞를지칭하고지어는詞集의명칭으로도삼았다. 歐陽修의 醉翁琴趣外篇, 黃庭堅의 山谷琴趣外篇, 晁補之의 晁氏琴趣外篇, 晁端禮의 閑齋琴趣外篇, 曹鴻의 注石林琴趣外篇 등이그러하다. 한국에서사는중국에서처럼많은이름으로불리지않고주로長短句樂府樂府詞詞歌詞詩餘歌詞등으로불리었고당악의노래가사정도로많이인식되었다. 3. 詞와樂府詩의구분 악부 ( 樂府 ) 란명칭은漢初부터보이기시작한다. 漢惠帝 (BC 194 BC 188 재위 ) 시기에樂府令을두었다는기재가있기는하나악부의기능이확장된것은漢武帝 (BC 140 BC 87 재위 ) 때부터이다. 이때여러가지制度와禮儀를정비하게되면서禮樂治世의중요성과함께祭祀나朝會, 宴會나巡視때음악을빌려그분위기를살릴필요성을느끼게되었다. 이리하여조정에궁정음악을관리하는전문기구인樂府 5 를새로이두게되었다. 이때악부의기능이라면민간에전해지고있는가요를수집ㆍ정리하거나궁정의祭祀나朝會ㆍ宴會또는임금의巡視등행사에쓰일음악을작곡ㆍ작사하면서궁정음악과관련된모든행사를조직하는것등이었다. 악부에서의民謠수집은음악수집뿐아니라民謠를통해民情을살핀다는뜻에서도광범위하게추진되었다. 효무제때악부를세운후부터가요를수집하였다. 이리하여대ㆍ조의謳나진ㆍ초의風이있게되었는데모두슬픔과기쁨에서연유하고사실에따른감정을표출한것이기에이를통하여풍속을관찰할수있고인심의야박함이나돈후함을알수있게되었다고한다. ( 自孝武立樂府, 而采歌謠, 于是有代趙之謳, 秦楚之風, 皆感於哀樂, 緣事 4 晉書ㆍ陶潛傳 5 漢書ㆍ禮樂志 : 至武帝定郊祀之禮,... 乃立樂府, 采詩夜誦.
詞와樂府詩ㆍ唐樂과의구분 311 而發, 亦可以觀風俗, 知薄厚云.) - 漢書ㆍ禮樂志 - 樂府는이렇듯처음에는음악을관리하는관청의명칭이었다. 이런관청의명칭이언제음악성을띤시가를지칭하는뜻으로쓰이게되었는가? 악부가음악성을띤시가를지칭한것은魏晉南北朝때부터이다. 漢나라사람들은악부기관에서수집ㆍ정리한음악가사를가시 ( 歌詩 ) 라고불렀는데위진남북조시기에와서사람들은이런漢樂府의歌詩를직접樂府또는樂府詩라부르기시작하였다. 여기서말하는악부거나악부시는모두음악관리기구인樂府에서수집한가요거나작사ㆍ작곡하여노래로불린歌詩를가리키는것으로시가의음악성을강조한, 명실상부한노래가사이다. 그러나唐朝에와서악부는그뜻이음악성을띤노래가사에서현실을비판하는풍자시 - 新樂府로전의된다. 新樂府는杜甫에의하여창시되고元結ㆍ顧況등에의해계승되며白居易때에와서新樂府運動을거쳐정착되었다. 新樂府는시가내용과형식에서큰변화를가져와애초부터노래로부르기위해창작된것이아니고단지악부시의형태를빌린, 또는악부시의옛제목을빌린현실비판의新詩일뿐이었다. 中唐時期元結의 系樂府 와白居易의 新樂府, 그리고晩唐時期皮日休의 正樂府 가그러하다. 兩宋과元을거치면서악부는또詞나曲을지칭하는말로쓰이기도하였다. 詞나曲을樂府라고부르게된데는어디까지나그음악성에착안점을두어서이다. 중국에서樂府의명칭은이렇게시대에따라그개념을달리하였는바초기의관청명칭으로부터이관청에서수집ㆍ정리한歌詩를지칭하는말로, 그다음에는악부시의형식이거나옛제목을빌려쓴新詩를가리키는말로, 나중에는또음악과관련있는모든歌詩를지칭하는말로쓰이었다. 한국에서의상황은어떠한가? 중국에서처럼제목을악부시에서따온, 新樂府형태의漢詩를한국에서도樂府또는樂府詩라고지칭하였는데한국의개인문집이거나시문집총서에서흔히보게되는 從軍行 塞下曲 少年行 歲暮行 田父詞 採蓮歌 短歌行 江南詞 貧女嘆 등의한시는바로중국악부시의제목과형식을그대로따온樂府詩임에틀림없다. 그외도악부시제목에자주쓰이는歌行詞嘆등을따서스스로제목을지어쓴악부시도적지않다. 이를테면정도전의 遠遊歌, 변계량의 苦熱行, 성간의 木棉詞, 서거정의 苦雨嘆, 李達의 拾穗謠 등이그러하다. 한국의한시에서는이렇듯중국에서말하는악부시와동일개념의악부시를심심찮게찾아볼수있을뿐더러한국의민요를한시로번역한것을악부라지칭한것도적잖게찾아볼수있다. 여기에李齊賢 小樂府, 金宗直 東都樂府, 沈光世 海東樂府, 李瀷 海東樂府, 林昌澤 海東樂府, 李匡師 東國樂府, 李裕元 海東樂府 百首, 俗樂 十六歌詞, 朴致馥 大東續樂府, 李福休 海東樂府, 申緯 小樂府四十首 등이있다. 물론한국민요를한시로번역한것과중국에서말하는악부시를구분하기위하여 海東 이요, 東國 또는 大東 등의명칭을 樂府 앞에붙이거나 小 자를붙여 小樂府 라하여둘사이에차이를두려는의도는엿볼수있지만노래로불리는詩歌라는뜻에서다함께樂府로부른것만은
312 第一屆西太平洋韓語教育與韓國學國際學術研討會 의심의여지도없다. 이렇듯한국에서는樂府詩와詞, 그리고漢譯民謠등이모두악부로불려졌는데이셋은분명히서로다른형성과정을거치었고예술적형태에서도서로다른특성을띠고있어하나의명칭으로담아두기에는억지인감이없지않다. 악부시는음악을관리하는관청에서수집ㆍ정리한歌詩와이런歌詩의형태와제목을따서지은시이고詞는민간宴饗음악의가사에서발달되어독자적인형태를갖춘새로운格律詩이며漢譯民謠는말그대로翻譯詩이어원민요의내용을파악할수는있되음악적리듬과민족적정서를파악하기는어렵게된다. 때문에한국문학에서악부를논할진대그것이樂府詩냐, 漢譯民謠냐아니면詞이냐를분명히해야할필요가있다. 처음에다같이노래로부를수있었다는점에서樂府로지칭할수있지만樂府詩와詞가다르고樂府詩와漢譯民謠가서로다르며詞와漢譯民謠도또한서로다른개념이다. 詞와樂府詩또는漢譯民謠의가장큰차이점은후자에詞牌로인한그어떤제약도없다는데있다. 詞라고하면詞牌를밝혔던밝히지않았던간에꼭어는한詞牌에소속되기마련이며그詞牌의명칭과體에따라段數ㆍ句數ㆍ韻數ㆍ字數와平仄의규정을지켜야詞로인정할수있으며이렇지못할경우, 詞牌를제목으로달아놓았다해도詞로인정할수없는것이다. 한국한시에서詞牌명칭을시의제목으로단것을꽤찾아볼수있기도한데이런한시는近體詩또는古詩일뿐이고詞는절대아니다. 이를테면李裕元의 嘉梧藁略 第一冊에 小樂府四十五首 라하고楊柳枝ㆍ荷葉杯ㆍ更漏子ㆍ蝶戀花등 45 개의詞調名을제목으로한시를실었는데이것은전부詞調名의뜻을살린七言絶句들이고사작품은하나도없다. 그대신같은第一冊에 詩餘二十六調五十四闋 이라하여쓴것은사가맞다. 4. 詞와唐樂의구분 詞의기원에대해여러가지견해가있으나隋唐이래새로흥기한燕樂과함께형성된것에대해서는모두들공감하고있다. 연악은수당시기中外문화의활발한교류와융합을토대로이루어진유행음악의총칭으로당시의中原음악 남방음악과西域음악, 그리고주변국의음악이한데어우러져이루어진새로운음악이다. 연악과대응되는개념으로雅樂 ( 궁정제사음악 ) 과淸樂 ( 漢族의민간음악 ) 이있다. 燕樂은宴樂또는讌樂이라했는데그뜻인즉연회석상등유흥을돋우는장소에서부르는음악으로써 雅樂 또는 治世之音 과는구별되는, 娛賓遣興 에사용되는 靡靡之聲 6 이며이연악에는궁정연악과민간연악이함께포함되었다. 隋書 音樂志 이며杜佑의 通典 卷 146 등여러문헌기록에의하면당나라궁정에서는수나라의九部樂을그대로연주하다가태종시기에새롭게하나를더보태어唐十部樂을만들었다고한다. 宋史 樂志 에唐十部樂명칭을나열해놓았는데 一曰燕樂, 二曰淸商, 三曰西涼, 四曰天竺, 五曰高麗, 六曰龜玆, 七曰安國, 八曰疏勒, 九曰高昌, 十曰康國, 6 宋史 樂志 卷十七
詞와樂府詩ㆍ唐樂과의구분 313 而總謂之燕樂 이라고하였다. 여기에나오는 5 부高麗樂은高句麗樂을가리킨다. 10 부악가운데서歌功頌德을위한朝廷樂舞인제 1 부연악과漢族의민간음악인제 2 부淸商을제외한 8 부악이모두西北소수민족이거나외국의음악인데이중에서가장중요한음악은龜玆樂과西凉樂이었다. 기재에의하면남북조시기西域의음악이꾸준히중원지구로전파되었는데기원 384 년呂光이西域에서돌아오면서龜玆등나라의 胡戎之樂 과胡樂器인篳篥 ( 피리 ) 腰鼓羯鼓등을가져왔고이런음악에중원음악인秦聲이섞이면서 秦漢樂 을이루었다한다. 그리고기원 431 년北魏太武帝 (424-451 재위 ) 가河西를평정한후당년에呂光이龜玆로부터들여온 秦漢樂 을얻게되고이음악을토대로 西凉樂 을만들었다. 이 西凉樂 은수당시기에이르러서龜玆악과함께연악의주요來源을이룬다. 舊唐書 音樂志 의기재에의하면 周隋이래로管絃雜曲이무려數百曲에달했는바西涼樂이많이쓰였고鼓舞曲은거의모두가龜玆樂이사용되었으며그曲度는당시사람들이알고있는것 7 이라고한다. 서역과중원음악의합작품이라할수있는연악은수당시기에점차그형태를갖추었고특히唐玄宗開元 (713-741) 天寶 (742-756) 년간에이르러폭발적인발전을가져왔다. 이것은당현종의각별한연악사랑에기인한것이다. 음률에지극히밝고음악에조예가깊은당현종은연악을궁정으로끌어들이기위해이미음악기관이있음에도불구하고開元二年 (714) 에따로內外敎坊을설립했고또직접宮庭樂團인梨園을두어그가직접연출을맡기도하였다. 당현종이설립한內外敎坊과梨園은太常寺大樂暑와병존하면서당시의음악중심역할을하였는데太常寺大樂暑에서는祭禮樂을주관하고교방에서는궁정의크고작은연회의歌舞를담당하였다. 安史亂 (755 년 ) 이일어난후敎坊과梨園의많은藝人들이각지로뿔뿔이흩어졌는데그들이교방과이원에서갈고닦고익혔던歌舞와樂曲도그들에의해급속히민간으로전파되었다. 개원천보때崔令欽이쓴 敎坊記 에무려 324 개의敎坊曲名이기재되어있는데모두연악俗曲의토대위에서새롭게다듬어진樂曲들이다. 민간에널리전파된이런敎坊樂曲은수시로연회석상에서불리면서후에는차차詞調로정착되었다. 唐樂은燕樂의다른명칭이다. 詞의창작과관련된연악은중원의민간가곡과琵琶를주요伴奏수단으로하는서역의음악이한데어우러져만들어진당조시기의새로운유행악곡이며이연악이한국과일본등주변국으로전해져서는당악이라불리었다. 한국에서당악은통일신라이후고려시대까지중국에서전래된음악의총칭으로쓰이었다. 당악은唐나라에서들어온음악이라는뜻으로한국의전통음악인鄕樂과구분하기위해붙여진명칭이기는하나당나라때전해진음악만이아니고고려때송나라에서전해진음악도포함하고있다. 이런당악이언제한국으로전파되었는지에대하여서는구체적역사시기를확인하기어렵지만송나라徽宗때賜樂에의해전해진것은여러문헌을통해확인할수있다. 高麗史節要 의기록에의하면高麗睿宗九년 (1114 年 ) 에송휘종이고 7 舊唐書 音樂志 : 自周隋以來, 管絃雜曲將數百曲 多用西涼樂, 鼓舞曲多用龜玆樂 ; 其曲度皆時俗所知也
314 第一屆西太平洋韓語教育與韓國學國際學術研討會 려의요구에응하여新聲, 즉새롭게만들어진燕饗之樂을下賜하였던것이다. 이렇게下賜한宴饗之樂 - 唐樂에는노래만들어있는것이아니라그노래를연주하는악기와노래에맞춰추는춤동작등이모두포함되어있었다. 하기에흔히일컫는당악도단순한노래곡조거나노래가사를지칭하는것이아니라이모든것을포함한종합적인음악ㆍ무용예술을가리키는것이다. 高麗史ㆍ樂志二ㆍ唐樂 편에서는당악의악기종류를비롯하여음악의연주순서, 舞人들의등장순서와춤동작등을기록해놓기도하였다. 당악은조선초기까지중요한위치를차지하여 1402 년 ( 태종 2) 에제정한국가적인宴享樂에당악이많이채택되었고지어종묘제례악으로채택되기도하였다. 그러나당악은점차향악에흡수ㆍ동화되어宣祖 (1567 1608 재위 ) 때에이르러겨우步虛子와洛陽春만전하게되었고그중步虛子는완전히향악화되어많은派生曲을낳기도하였다. 당악은조선말에이르기까지그용어를그대로사용하고음악적분류도그렇게하고있었는데이때는중국에서전해진음악이라하기보다唐樂器를중심으로편성된곡조를당악이라는명칭속에담아둔경향이짙다. 즉, 당피리를중심으로편성된 C 黃鐘의음악을당악이라했으며이는현재도같은것이다. 그러나이런음악들은중국의것이아닌鄕樂化한곡, 또는조선에서창작된곡이라는점에서당악이라하기보다는당피리중심의唐樂系음악이라고해야더적절할것이다. 당악은이렇듯시간의흐름에따라당악과향악의구별이모호해지게되었고반주음악도향악화한당악이나향악으로사용하는등엄격한구분이사라지게되었다. 이러한음악적개념인당악을사와혼동하게된것은당악唱詞가詞로이루어진것과관련된다. 현전하는 高麗史ㆍ樂志二ㆍ唐樂 을보면중국의연악이고려로전해져서궁정음악의일환으로되며연회석상에서와祭祀儀式에두루쓰이었다. 이런당악에노래가사도딸려있는데적잖은것이사로되어있었다. 이를테면 高麗史ㆍ樂志二ㆍ唐樂 에수록된獻仙桃壽延長五羊仙抛毬樂蓮花臺등 5 種의大曲과 44 수의散曲에쓰인무려 59 調 72 首 8 에달하는詞가노래가사로쓰였고散曲가운데서는 16 수의歌詞가북송사이고그절반인 8 수가柳永作 9 으로밝혀져있다. 당악노래가사에사가들어있다고해서모든가사가사인것은절대아니다. 大曲獻仙桃의 元宵嘉會詞 는七言律詩이고大曲 獻仙桃 의 瑞鷓鴣ㆍ海東今日詞 10 는그가사내용으로보아고려에서지은것으로추측되고 11 散曲에수록된 月華淸慢 도麗末에지어진것 12 으로밝혀져있다. 8 高麗史 樂志二 唐樂 에실린詞의수는일부詞調가중국에서찾아볼수없는것으로하여연구자에따라그통계가약간다를수도있다. 9 車柱環 唐樂硏究 - 高麗史樂志 - 汎學圖書, 1976.7;pp.33-35 에서당악에나오는 44 수散詞가운데서작가의歸屬을가려낼수있는것이 16 수인데하나는麗末無名氏작이고나머지는모두이름을밝힐수있는북송작가들의사로써柳永의사가 8 수라고했다. 그리고同書 p.44 에서大曲獻仙桃의歌詞도柳永作일가능성을제시하였다. 10 高麗史 樂志二 唐樂 獻仙桃 瑞鷓鴣慢 海東今日詞 : 海東今日太平天, 喜望龍雲慶會筵. 尾扇初開明黼座, 畵簾高捲罩祥烟. 梯航交湊端門外. 玉帛森羅殿陛前. 妾獻皇齡千萬歲, 封人何更祝遐年. 11 車柱環 唐樂硏究 - 高麗史樂志 - 汎學圖書, 1976.7; p.95: 이瑞鷓鴣慢은본래七言律詩이어詩를짓는사람이면누구나지을수있다. 海東今日云云한것으로미루어이것은高麗의文臣이지은것이라생각된다.
詞와樂府詩ㆍ唐樂과의구분 315 5. 결론 詞는여러가지명칭으로불리었고악부시또는당악과혼동되기도하였지만근체시이후로새로흥기한韻文문학이요, 한국한문학의또하나의새로운장르임이분명하다. 사는비록여러가지원인으로하여고려와조선시기한문학의주류로등장하지는못했으나일부문인들의탐구와노력에의하여고려부터조선조말기에이르기까지면면히그맥을이어왔으며이제현과같은사의대가를낳기도하였다. 지금까지의발굴에의하면고려부터조선조말기에이르기까지무려 170 명에달하는작가가 1,330 首남짓한사작품을남기었는데방대한량의한시문과비교하면지극히적은수자이고그성과도미미하지만한국한문학의기타문체와더불어한국고전문학내지는한국문학을풍부히하는데크게기여하였던것이다. 12 增補文獻備考 卷之一百六樂考十七 俗部樂一 高麗樂 條 月華淸慢 補語 : 麗末作其詞, 曰 : 雨洗天開, 風將雲去, 極目都無纖翳, 仲秋夜靜 月華如水, 金屋樓臺, 淸氣徹玉壺
316 第一屆西太平洋韓語教育與韓國學國際學術研討會 中文摘要 在韓國, 詞文學沒能成為漢文學的主要體裁, 詞作者和作品遠沒有漢詩文多 ; 韓國人對詞體的認識也較模糊, 往往把詞同樂府詩 雜體詩 唐樂等混為一談 其實, 人們對詞體認識的混亂, 多半是由詞的多種叫法引起的 曲子 曲子詞 詩餘 長短句 樂府 樂章 歌曲 歌詞 浩歌 琴趣外編或琴趣皆為詞別名, 樂府這一別名更容易同樂府詩搞混 在韓國, 樂府不僅指樂府詩, 也指詞, 這和中國無異 ; 但是, 韓國高麗 朝鮮朝文人又把自己的漢譯民謠也冠以樂府的名稱, 只是在樂府名稱前各自加個 小 東都 海東 東國 等字眼, 以示同漢文學當中的樂府詩相區分 所以在韓國談樂府, 除了區分樂府詩和詞之外, 還要區分是不是漢譯民謠 在韓國, 詞又容易被當做唐樂來談論 唐樂是中國的燕樂傳到朝鮮 日本等周邊國家之後的名稱 在現存的 高麗史樂志二唐樂 中保留下來的部分唐樂歌詞是宋詞, 所以部分人認為唐樂就是詞 其實, 這兩者是不同的概念 ; 唐樂是音樂概念, 詞是文學概念 到了朝鮮朝末期之後, 唐樂又成了唐樂器 ( 特別是笛子 ) 配樂而成的 C 黃鐘音樂的總稱, 不再單指從中國傳進來的唐樂 - 宴饗之樂了 詞有樂府等多種叫法, 又起因于燕樂 - 唐樂而容易被人看作是樂府詩或唐樂 ; 但它畢竟是近體詩以後興起的又一韻文體裁, 高麗和朝鮮朝的部分文人也有嘗試填詞者, 留下了相應數量的詞作 在韓國, 詞文學同其他漢文學體裁一樣成為韓國古典文學乃至韓國文學的一部分, 豐富和發展了韓國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