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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구내용은집필자의개인의견이며한국은행의공식견해 와는무관합니다. 따라서본논문의내용을보도하거나인용 할경우에는집필자명을반드시명시하여주시기바랍니다. * 한국은행금융경제연구원거시경제연구실과장 ( 전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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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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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IL 완벽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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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Transcription:

제출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귀하 본보고서를 미디어중독의현황과향후전망및대책 의최종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08. 11 연구기관 : 한국언론정보학회연구책임자 : 방정배 ( 성균관대학교신문방송학과교수 ) 공동연구원 : 이영주 (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연구소책임연구원 ) 정수영 ( 성균관대학교미디어문화콘텐츠연구소연구원 )

3 목 차 요약문 7 제 1 장문제제기 : 연구목적과연구범위 29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35 제 1 절미디어몰입과중독연구의전체적인경향 35 1. TV 중독 36 2. 인터넷중독 38 3. 모바일미디어중독 42 제 2 절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주류적경향 : 인터넷과사이버몰입및중독연구 43 제 3 절인터넷과사이버중독에대한철학적연구 55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59 제 4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접근 75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 하이데거의존재론에대한커뮤니케이션적해석 81 제 1 절세계-내- 존재의호기심, 모호성과몰입그리고존재망각 81 제 2 절불안과몰입 86 제 3 절몰입과소외 90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 프로이트, 마르쿠제, 라깡의몇가지개념의적용 95

4 제 1 절가상공간에서의드러냄과나르시시즘 95 제 2 절미학적공간으로서의가상공간그리고상상력 : 포기되지않은쾌락원칙의고개내밀기 99 제 3 절망각의향유와무지에의열정 : 몰입의구조 103 제 4 절반복강박과중독 105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09 제 1 절미디어중독에관한전문가심층인터뷰분석 109 제 2 절미디어중독에관한해외정책사례 116 1. 일본 116 1) 미디어중독관련논의 118 (1) 인터넷의존증 118 (2) 온라인게임의존증 121 (3) 휴대전화의존증 129 2) 사회적거버넌스 131 (1) 예방및사전대책 131 (2) 상담치료및사후대책 139 3) 특징및시사점 140 2. 미국 142 3. 영국 151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61 제 1 절연구요약 161 제 2 절미디어중독정책에대한제언 165 제 3 절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본연구의해석적함의 171 참고문헌 177

5 표목차 < 표 2-1> 사이버중독의유형과내용 50 < 표 2-2> 인터넷중독원인에대한기존연구들 53 < 표 2-3> 인터넷중독성향과주접속사이트유형 54 < 표 3-1> 유비쿼터스활용분야 68 < 표 3-2> 유비쿼터스의새로운서비스 68 < 표 6-1> 본능의목적을획득하는방식을지배하는가치체계의변화 100 < 표 7-1> 미디어중독에관한전문가의견조사대상 109 < 표 7-2>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중독미디어 110 < 표 7-3>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유형 ( 복수응답 ) 111 < 표 7-4>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연령층 ( 복수응답 ) 111 < 표 7-5>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경제수준 ( 복수응답 ) 112 < 표 7-6>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직업 ( 복수응답 ) 112 < 표 7-7>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성별 113 < 표 7-8>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들의거주지역 113 < 표 7-9> 도쿄도교육위원회정보도덕교육지도사항계통표 133 < 표 7-10> 주요국가의인터넷중독대응을위한제도현황 154 < 표 7-11> 각국의인터넷중독예방을위한정책수단 158

6 그림목차 [ 그림 3-1] KT의미래전략 2010 전략방향 70 [ 그림 3-2] SKT의단계별컨버전스추진전략 71 [ 그림 3-3] ( 구 ) 정보통신부의 IT839 정책 72 [ 그림 4-1] 히키코모리시스템 124 [ 그림 7-1] 정보도덕교육용교재 인터넷사회를걸어가는방법 : 보호자용 135 [ 그림 7-2] 정보도덕교육용교재 인터넷사회를걸어가는방법 : 인터넷판 136 [ 그림 7-3] CERO 등급마크 : 연령구분마크 138

요약문 7 요약문 제 1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중독 이라는용어는전통적으로약물중독을의미하는말로쓰여왔으며생리적인의존성과내성, 중단할경우나타나는불안과초조등의금단증상 (withdrawal sysmptoms) 에따른사회적, 직업적손상이동반된병리현상을함축하는용어로사용되어왔다. 최근에는이러한생리적인의존성이병적도박과같은충동조절장애에서도나타나며약물중독과마찬가지로금단과내성, 사회적, 직업손상이뒤따르는것으로보고되고있다. 모든중독증상의경우공통적인특징이있는데, 그것은의존대상에대한지속적인추구 (craving) 이다. 즉정상인에게서관찰되는다양하고복잡한동기유발과정이나행동양식이소멸되고대부분의시간을오직중독의대상을찾는데에만소비하게되는것이다. 이러한중독현상중최근현대사회의주요문제로인식되고있는미디어중독은수많은요인들의다차원적인결합을통해서만들어진다. 따라서자존감, 충동성, 우울함, 고립감, 불안감, 가족관계, 친구와의대화단절, 학업성적, 과다지출, 자기통제력, 몰입, 현실도피, 오락, 관계욕구, 지위향상욕구, 스트레스해소등의요인들이복합적으로관계를맺으면서상호작용을하는것이다. 즉미디어중독은개인의심리적특성, 미디어자체특성, 미디어가생산해내는내용의특성, 그리고미디어이용자의환경요인등에영향을받으며, 특히미디어이용자의개인적특성과개별미디어를사용하는과정에서미디어이용자의이용동기와목적등이서로결합되면서상승작용을일으켜미디어중독을더욱증대시키는것으로나타났다. 미디어유형별중독연구를살펴보면다음과같다. 텔레비전중독성향은과도한텔레비전의존성향을의미하는것으로과다시청,

8 습관적시청, 무의식적몰입, 반의지적시청, 무차별적시청, TV 밀착성등을모두포함하는개념으로, 의식적인선택이나능동적수용이결여된무비판적이고수동적인텔레비전시청을의미한다. 또한텔레비전시청에대한통제력을상실하여시청자제의필요성은인식하면서도자신의의지대로실행하지못하는등자유로운시청중단이어려운것을의미한다. 즉텔레비전중독은의식적인선택이나능동적수용이결여되어무비판적, 수동적상태에서프로그램보다는단순히텔레비전그자체를보는것이다. 이러한텔레비전중독성향에관한연구는 1950년대후반부터이루어졌는데, 대부분의연구경향은다섯가지차원에서접근및설명할수있다 (Smith, 1986). 첫째는현실도피이론 (escape thories) 으로현실에만족하지못하는사람들은환상의세계로도피하려하며, 이때텔레비전중독은일종의도피현상으로텔레비전에서제공하는환상의세계로몰입한다는설명이다. 두번째는스트레스의해소 (stress reduction theories) 를위한도구적요인으로서사람들은현실세계에서받고있는스트레스를감소시키려는목적으로텔레비전을시청하고점차중독된다는설명이다. 세번째는사회부적응이론 (social maladjustment theories) 으로사람들은사회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대인관계에어려움을겪을때텔레비전을통해대리만족을얻는다는논리이다. 그리고네번째로사회계급이론의측면에서사회계급에따라텔레비전중독유형이다름을설명하고있는데, 주로중산층이나사회경제적지위및교육적수준이낮을수록텔레비전의중독적경향이강하다고제시하고있다. 마지막으로자극이론의시각에서는텔레비전이수용자의감각적자극을환기시켜더욱강한자극을찾게되고더욱더텔레비전에의존하고중독된다고설명하고있다. 다음으로, 대표적미디어중독중하나인인터넷중독은 1996년심리학자인골드버그 (Goldberg) 에의해서인터넷중독장애 (Internet Addiction Disorder : IAD) 라는용어로처음사용되었는데, 그는인터넷중독을병리적이고강박적인인터넷사용으로규정하고진단기준으로서기존의약물중독기준에서원용한내성 (tolerance), 금단 (withdrawal) 등의요소를기준으로인터넷중독을파악하였다. 그리고같은해

요약문 9 심리학자영 (Young) 이미국심리학회에서인터넷중독척도를발표함으로써인터넷중독의개념이공식화되었다. 인터넷중독은특정행동에대한것으로인터넷접속에대한 강박적집착 과일단접속하면끝을보려하는 조절불능, 해로운결과가있을것이라는점을인지하면서도계속접속하는 강박적사용, 그리고이러한증상들에대한자각및주위의염려등이존재하는상태를의미한다고정의할수있다. 인터넷중독에관한초기연구에서는주로생리적인의존성, 중단하였을경우나타나는불안과초조등의심리적인증상에따른사회적, 직업적손상이야기되는병리현상에초점이맞춰져있었다. 그러나최근인터넷이생활의한부분을차지하면서중요한도구로인식되고있고인터넷의사용범위가보다포괄적이게되면서인터넷에중독된다는의미가모호해지고있다. 따라서인터넷중독도 사이버섹스중독, 게임중독, 과다한정보검색중독 등여러하위유형을포함하는복합개념으로사용되고있다. 또한인터넷중독의하위유형으로분류되는온라인게임중독은강박적이용과집착, 조절능력상실, 내성과금단현상등인터넷중독과같은증상이중독의척도로사용되고있으며, 과도한게임이용으로인해학업과직장, 대인관계에지대한지장을주고, 현실과가상공간을구분하지못하는등의심각한문제를야기하는현상을말한다. 그원인역시인터넷중독과마찬가지로개인의심리적, 사회환경적요인을강조하는입장과인터넷과온라인게임의매체적특성을강조하는입장으로구분된다. 인터넷중독연구자들은다매체, 다채널, 디지털및멀티미디어등새로운형태의미디어환경은인간이추구하는다양한욕구를만족시켜주고효율성을증대시켜미디어에의존하지않고는생활할수없는상황에까지이르렀고, 이러한상황에대한선행적인이해가미디어중독을이해하는데필요하다는점을강조한다. 이에따르면, 간편성, 즉시성, 용이성등다양한수용자의욕구를충족시켜주는미디어기기들에수용자의의존도가점점높아지면서미디어중독으로개념화되는미디어과다의존현상과같은부정적인측면들이나타나기시작한다. 그리고이러한미디

10 어에대한과다의존은가족간대화단절이나리셋증후군, 우울증, 폭력무감각성등사람들의일상생활에지속적으로부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으며반사회적범죄행위의원인으로까지간주되고있는실정이다. 이와함께최근이동전화의중독성에대한연구는오늘날이동전화가단지편리한의사소통도구라는의미를뛰어넘어가족, 동료, 이성등과대인관계를유지하고자신을드러내는주요수단으로간주되고있기때문에이동전화로부터격리된이용자는불안감을갖게될소지가충분하다는점을제시하고있다. 이동전화를이용하지못하는상황에놓여있거나이동전화에가입하지않은개인은이동전화로매개되는사회적 문화적네트워크로부터배제되는것으로인식될수있고, 이동전화로부터의배제나이탈은심리적인불안감을유발하며, 결국이는중독성향에까지연결될수있는것이다. 이동전화가제공하는다양한서비스는이용자로하여금커뮤니케이션적욕구를충족하게함은물론오락적, 휴식적동기도충족시켜준다. 그러나이러한충족을위한사용이아닌, 아무런목적이나동기없이습관적으로이동전화를사용할경우에중독과같은현상이발생할가능성이높은것으로나타났다. 즉별다른의사소통의필요나메시지전달의목적이없더라도습관적으로이동전화를통해음성통화나문자를빈번하게사용하는대학생들에게서다양한중독적성향이발견된것이다. 또한또래집단이나이성과의친분을형성하거나유지하기위해이동전화를빈번하게사용하는대학생들에게도강박적인성향이발견되었다. 즉이동전화와분리되는상황이나물리적으로사용이불가능한지역에있을경우심리적으로불안한상태에놓인다는것이다. 이외에도, 인터넷과사이버중독에대한철학적연구가있는데, 이연구는사이버중독에이르는개인의식의흐름을고찰하기위해, 사이버공간이인류에게등장하게된당시의상황을재조명한뒤, 지금까지의변천과정과개인들에게주어진사이버공간의의미를존재론적으로해석하고자하이데거의존재론을빌어사이버중독현상에대한철학적접근을시도하고있다. 이연구는사이버중독이라는현상이사이버공간이라는새로운영역에서펼쳐지는인간의한의식양태라는관점을토

요약문 11 대로하고있다. 이같은의식양태규명을위해먼저사이버공간에서현존재인인간의존재방식에대한고찰, 육안으로관찰될수없음에도불구하고의식적존재로가시화할수있는사이버공간을의식하고있는존재자의존재방식이어떻게의식되는지에대한검토가필요함을주장한다. 미디어중독관련기존연구들은대부분인터넷중독또는사이버중독문제에집중되어있음을알수있다. 이같은연구경향들은기존의텔레비전을중심으로한매스미디어체계에서웹을중심으로개인과개인간의커뮤니케이션이확장되고, 또매스미디어가제공하지못하는몰입감이나상호작용성, 직접성과확장성 ( 시공간적확장성, 인간관계의확장성, 사회미디어적성격 ) 을제공하는인터넷미디어의의존도가커지면서이에따른부작용에대한우려를반영하고있다. 또한기존의매스미디어가국가나여러공공기관및사회단체의규제와감독으로부터자유롭지못한상태였던반면, 인터넷과뉴미디어는규제와감독으로부터상대적으로자유로운상태였기때문에, 미디어중독등인터넷관련비판담론들이더많아질수밖에없었다. 그러나미디어중독은웹미디어만의문제로국한되지않는다. 우리가중독이라고부를수있을정도의미디어의존과탐닉및몰입의상황은미디어중독연구의주된경향들이주목하지못했던시청형영상미디어나최근의모바일미디어등다양한미디어에도나타나는것이다. 동시에미디어중독은문제있는개인들을대상으로심리적, 정신적, 약의학적치료를실행하는문제만도아니다. 텔레비전, 인터넷, 모바일미디어등우리를겹겹이둘러싸고있는미디어는이미수많은연구들을통해사람들의신체, 정신, 심리, 욕구와욕망, 사회적관계등에있어서심각한손상을가져온다는의심을키워가고있다. 따라서미디어중독을보다다양한시각속에서이해하고이를통해미디어중독을어떻게문제화하고대응할것인지에대해사고하지않는다면, 미디어중독은항상문제시되는몇몇인간들을적절한치료의수단들을통해교정시키는행위대상으로간주하는경향이지속될것이다.

12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우리는점점더복잡하고다양한미디어기술체계에의존하고있다. 음식, 주택, 위생, 보안, 커뮤니케이션, 교통, 건강, 오락, 학습등의모든과정들에정교하고복잡한미디어기술들이결합되고있다. 정치, 경제, 군사, 학문, 의료, 사회적소통, 노동과여가, 오락과유희및개인의비밀스러운행위등이더욱더전자미디어에의존하고있다. 컴퓨터는인간에게없어서는안될명령과통제장치이자궁극적인체계운영자이다. 또한컴퓨터는인간의의사결정을위한데이터와지능의근원이되고있다. 미디어는인간의세계에대한새로운관계를만들어내며, 사회와문화내부에서느슨한이데올로기를작동시키는미디어감각기관 (media sensorium) 을만들어내고있다. 인터넷,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GPS, 홈어플라이언스 (Home Appliance), 전자책, 전자게임, 휴대전자달력, 노트북, MP3 등의다양한미디어기술을사용하는것으로부터나오는것은우리가이러한다양한미디어기술과기능들을은연중에이해해간다는것이다. 미디어기술의사용으로우리는미디어의확장된현존을자연스럽게여기게된다. 미디어기술이생산하는다양한유형의상호작용은우리에게제2의자연이되고미디어에기반한상호작용들을당연시하게된다. 극장처럼, 미디어는정체성과세계와의관계를둘러싸고, 매개하면서우리의일부가된다. 미디어기술은기업의고용형태나노동및휴식환경을변화시키며, 사람들의사회와의연결형태를변화시키고노동과여가, 장소와공간간의관계를급진적으로변화시킨다. 미디어기술은일상생활에파고들어자리잡고있는기술기구 (technological apparatus) 이며, 이러한미디어기술기구는우리에게다양한서비스를제공하고, 감각을확장하며, 상호작용을넓히고놀이와즐거움을주는디지털기계의감각체계를중심으로새로운감수성을생산한다. 그런데이러한미디어체계, 미디어기술기구및미디어센소리움은현대인의삶

요약문 13 을자극하는수단들이다. 현대가순환적인시간과직선적인시간사이의모순적대립과그결과로서일상의조직적인파괴기도, 일상적축적의부재, 전체의미장에서그동안이루어져온상징의지배로부터기호의지배로의이행및신호의지배로의이행, 작품창조의에너지가 TV와영화처럼세계의공연화또는스펙터클한시각화에로전환되어작품과과거양식들의소멸, 그리고내용없는소위순수형식주의의시대라고한다면, 미디어는이러한형식들을제공하고우리를에워싼다. 그런데, 우리는이러한미디어스펙터클과미디어를통한지속적인커뮤니케이션촉발의환경에대해, 그리고이로부터확장되는미디어의존적삶의양식들에대해서는그리비판적인해석을기울이지않는다. 오히려정부, 기업, 언론과학자들의많은담론들은이러한미디어의존적삶의양식을가속화하고심화시키는데에너지를집중하고있다. 이의대표적인것이바로현재우리사회의지배적인담론으로자리잡고있는 유비쿼터스 및디지털정책들이다. 사회문화적차원에서의미디어중독에대한비판적이해는유비쿼터스-디지털미디어담론과정책및산업의확장이라는점을간과한채폭넓게이루어질수는없다. 우리나라의정보통신정책에는우리사회의문화와의식, 폭넓은성찰성에대한사고가거의없다. 미디어와문화생태에대한다각적인고려나고민없이미디어기술의난개발과미디어기업간의탈규제적무한경쟁의상황을뒷받침하는것이정보통신정책의기조가된듯하다. 공적공간뿐만아니라사적공간그리고거의모든시공간을텔레비전, 인터넷, 모바일, 가정텔레마틱스네트워크등의미디어기술로채워가고있는현실은미디어중독의문제를단지개인의문제로치부할수없게만든다. 수많은미디어속에서더많은사물과사람, 세계를노출시키는것은사람들을열광하게만들었고그것에길들여진우리는이제스스로노출되는것에매혹되고또그것을욕망한다. 현재그리고앞으로진행될미디어융합과디지털기술의혁신, 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확장과정밀화는뉴스, 광고, 교육, 오락, 의료, 행정, 정치, 가족, 섹스, 범죄, 종교, 국제관계, 여가, 예술등삶의모든측면들을변화시켜갈것이다. 가정이전

14 자미디어공간이나지리로대체되고가정내에서는보다많은미디어매개커뮤니케이션이발생한다. 인간은미디어지리속에자리잡고개인과미디어간의커뮤니케이션속에서거의모든욕구와필요를해결해간다. 더나아가미디어가특정개인의욕구와필요를판단하고그것을충족시킬수있도록인간의수고로움을덜어주면서스스로행위한다. 미디어가인간이되고인간이미디어가된다. 동시에전자미디어의지속적인팽창, 융합, 세밀화는새로운형태의사회적인상호작용과연결을만들어내고시간과공간및장소의조직에있어서근본적인전환을야기한다. 디지털미디어는이제우리의내외부적모든공간을열라고요구하고있으며, 그열려진공간을종합적인소비공간으로재구조화하고자한다. 미디어중독이이러한기술적, 사회문화적환경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는점을부정할수없다.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접근 생태학 (Ecology) 이라는용어는인간이거처하는집을의미하는희랍어 oikos 에서유래하였는데, 이는인간의직접적인환경을의미한다. 생태학의기본개념은유기체, 집단, 환경그리고개체사이와집단-환경사이의관계로요약할수있다. 생태학은생태위기에대한철학적인식에서부터시작된다. 하지만현대사회에서생태적위기는단순히자연환경에만그치지않고사회, 문화적존재로서인간의문제로까지확장된다. 즉, 기술적진보의이념속에서추구된미디어화및정보화가인간의위기로서 관계의위기 이자 커뮤니케이션생태의위기 를어떻게초래하는가에대한문제에관심을기울인다. 미디어생태학은인간을주제로하는인간생태학의한범주로, 여기서환경은미디어가된다. 즉, 인간을둘러싸고있는인공적이고사회적이며상징적인것으로서의커뮤니케이션미디어이다. 미디어생태학은미디어환경에대한연구로서미디어기술과커뮤니케이션양식이미디어외부체계및인간의인지, 정서의변화

요약문 15 에영향을미친다는관점에기초한다. 미디어생태학자들은 20세기를인류역사상두번째가장거대한전환의시기라고본다. 특히 20세기는문명화에서탈문명화로의전환시기이며, 인간의인식체계에서가장급진적인변동이일어나고있다. 즉, 20세기는지위, 조직, 지식에서급진적인변동이일어나는시기였으며, 이변동의토대가바로미디어기술이다. 미디어생태는이같은변동의촉진자로서이를연구하는미디어생태학은환경으로서의복합적인커뮤니케이션체계를연구대상으로한다. 미디어생태학은최근디지털시대를주도하고있는미디어기술과이에따른사회 문화적변동의측면들과개인의정서, 인지, 사고체계, 심리에대한영향을설명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 생태 라는용어의사용은오늘날의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환경적특성을구성하는정보적지형 (informational landscape) 을표현하는데사용되며, 미디어는감각, 지식, 욕구총족의일차적인소스로인식된다. 미디어기술과오락미디어는현대인의삶에스며들어있으며미디어없는삶을상상할수없을정도이다. 미디어생태학은지나치게기술중심적이고산업중심적인미디어철학과정책을성찰할수있는이론적인자양분으로활용될수있다. 미디어생태학이기술결정론적인관점에기초하고있다는비판이있지만, 미디어생태학의이론적급진성은미디어기술이발생시키는인간의감각, 인지, 사고및감성과인식에대한전면적인효과뿐만아니라사회문화적인변화와연동되는영향력에관한사고속에서잘드러난다. 미디어생태학은단순한형식논리에기초한기술결정론적인시각은아니며오히려인간및사회문화적으로발생되는다층적인미디어효과를보다거시적이고문화론적이며역사적인차원에서서술하는담론체계이다. 이같은미디어생태학은현재디지털기술지배적인미디어사회에서미디어기술에대한철학이나정책의이념들이기술과산업중심적인관점으로제한되는것을오히려비판할수있는이론적매개물이기도하다. 미디어생태학자들은전자시대의새로운미디어기술환경이인간정체성또는

16 공공성 ( 공공문화 ) 의문제를성찰하지않는다고비판한다. 전자시대의미디어가더욱더상품적가치와시장경쟁의논리에매몰되어가면서결국공중이수용하는내용에대한성찰과그수용의결과로형성되는공중의감각과감성, 인식과정신의문제는간과되고있다. 보다혁신적인미디어기술과이를통한정보와오락의대량생산이이루어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기술을통해무엇을생산하고있는지, 그생산된내용들을수용하는공중의상태가어떠할지그리고궁극적으로그러한공중으로구성된사회의모습이어떠할지에대한철학은부재하다. 이는기술을항상기술적인혁신그자체나산업적인요소로만간주하는단절적인사고로부터발생한다. 우리의삶의환경과시공간을보다더많은미디어로채워나가고자하는현실적인흐름들앞에서미디어중독과폭력, 미디어이용자들의문제시되는행동들을개인적인문제로돌리는것은잘못된전제의산물일수있다. 우리는사람들의일상에깊숙이자리잡고있는미디어기술체계와이들의영향력에대한성찰로부터미디어중독의문제들을사고하고이에대한다양한정책들을모색할필요가있다. 제 4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우리는인간이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것의존재론적인토대를드러내야하는과제에직면하게된다. 우리가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것을단순히병리적인현상으로서, 비정상적인개인의문제로돌리기에는그설명력이매우초라하다. 우리모두는그대상은다르지만끊임없이무엇인가에탐닉하고, 몰입하며, 중독된다. 따라서몰입과중독은우리에게보편적인사건으로항상존재하는것이다. 몰입이나중독의개념을하이데거의존재론으로부터발견할수있는것은바로 함닉 (Verfallen) 개념이다. 하이데거에게함닉은도덕적타락이나부정적인탐닉의양상으로이해되지않는다. 함닉은현존재가우선대개관심을갖는 세계 곁에

요약문 17 존재함을의미한다. 함닉은일상적현존재의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지칭하는것이지만, 또한적극적으로결행하는적극성의개념으로이해된다. 함닉은현존재가공식적인삶을유지하기위해세계에로함닉하고거기에몰입하면서자신의존재를상실하게되는그런존재방식을의미한다. 하이데거는이런함닉적인운동을세상사람이자신을이세상에던지는기투 (Entwurf) 행위로본다. 현존재는비본래적인세상사람인데, 이세상사람도자신을세상에존재케하면서기투하는행위를쉬지않고한다. 그런점에서세론, 호기심과애매모호성, 함닉성은적극적인행위에다름아니다. 현존재의존재양태와요소는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존재론적사유에많은열쇠를제공한다. 예를들어, 가상공간은우리에게또다른세계를제공한다. 우리는현실세계와가상세계라는겹쳐짐과동시에갈라지는이중적세계내존재이다 (being-in-double world). 가상세계는보다자유롭고풍부한이미지와관계, 적극적인함닉적대상을창조하고있다. 현실세계의세론을뛰어넘고, 현실세계속의자신을뛰어넘으며, 현실세계속의일상성을뛰어넘고, 현실세계속의관계를뛰어넘어끊임없이부유할수있는대상을존재케하는공간이다. 가상공간은우리를유혹하며, 그속에서우리를안심시키며, 우리는지난한함닉속에서존재의은폐와기투를동시에행한다. 우리가무엇인가에함닉되고몰입하며중독되는것은그대상이우리에게무엇인가를보상하기때문이다. 그보상의차원은단순한쾌락, 순간적인도피, 불쾌를유발하는것의망각, 알수없는충족감이나만족감, 이해나앎의제공등어느하나의차원으로한정되거나환원되지는않는다. 동시에세계-내- 존재로서자기를상실하고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취하고있는현존재 (Dasein) 는항상불안 (Angst) 의정황에놓이게된다. 이러한불안은특정한대상과이유를가지는공포 (Furcht) 와는달리, 그대상도이유도전혀포착할수없는무규정적인것이다. 불안해함은세계-내 -존재의한방식이다. 동시에불안은세계-내-존재-가능이다. 불안은끊임없이세계-내- 존재로서의일상성과공공성에몰

18 입하게한다. 세계-내- 존재가본질적으로불안이기때문에타인들의공동현존재와더불어있음을가능케한다. 현존재가불안으로부터벗어나고자한다면, 본래적인자기존재를근원적으로이해하고본래적인자기로서존재할것을결단하지않으면안된다. 현실세계속에서의불안의물질적인토대를제공하고있지못하지만, 불안이몰입과중독의존재론적인해명의단초를제공하는것은자명하다. 우리가끊임없이, 통제할수없을정도로 그무엇, 그누구 그어떤관계 등에몰입하고, 과잉커뮤니케이션의충동속에서안주하고자것이다. 그것은외적대상으로부터안정성과안심과충족감을찾으려는타자의존적존재라는현존재의존재성에기반하는것이다. 그리고이충동의충족을 그무엇 그누군가 가줄수있으리라는상상은미디어몰입과중독의존재론적이해의한측면이다.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우리는미디어공간에서의익명성에기반한자신의개시, 드러냄 ( 익명적인은폐이자동시에탈은폐 ) 의측면들을주목해야한다. 미디어공간에서의탈육체화된, 탈물질화된모습, 모든사회적위치와지위, 계급과성, 나이를이탈해새롭게자신을드러내는존재개시의의미로부터미디어몰입과중독을이해할수있어야한다. 미디어공간은현실세계의결핍적주체에게무의식화된실재자아를드러내라고유혹한다. 현실세계의성별, 나이, 계급, 사회적지위와위치, 자신을지배하고있는상징계적씨니피앙을벗어나자유롭게유희하도록유혹한다. 스스로자신의정체를구성하고, 이미지를변화시키는행위에참여하게된다. 이때현실세계속에서억압된리비도가자유롭게해방될수있는가능성을제공한다. 또한무의식이지시하는말과욕구를실현할수있는가능성도제공한다. 가상공간에서지배적인씨니피앙은존재하지않으며, 단일하게형성되지않은주체들의발화들이지배한다. 이때주체는발화의주체일수있으며, 탈자적상태에놓일수있게된다.

요약문 19 미디어공간에서의드러냄과새로운자아의실험은현실세계에서와동일한나르시시즘에기반한다. 자신의드러냄의지향이바로타자에대한지향이며, 새로운자아의실험이새로운이상적자아에대한상상적관계맺음이기때문이다. 현실세계에서우리는 나 로살아가야하는끊임없는자기소외의과정속에존재한다. 이과정은자기자신의본래적모습으로부터벗어나타자적질서속에서엄청난에너지를쏟아야하는불쾌의과정이자, 비경제적인과정이다. 하지만그현실세계는쉽게변화되지도그속에서의존재양식으로도이행되지않는다. 자기소외라는존재의근본구성틀에거주해야하는우리는이를잠시뛰어넘어소외를 망각 할수있는대상을찾아야한다. 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것은 망각 을 향유 하고자하는것이다. 하지만망각하고자하는무의식은절대망각되거나사라지지않는다. 무의식은자기자신을모르고자하는열정을지닌인간을지배하는통제할수없는힘이며, 우리의의식을끊임없이괴롭히며흔적을남기는것이다. 무의식그자체는자신을내리누르는압력을뚫고의식쪽으로밀고올라오러간어떤실제적행동을통해그기운을발산시킨다. 미디어몰입과중독은정확히이나르시시즘의구조에기초한다. 제 6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제 1 절미디어중독전문가대상조사결과 현재미디어중독전문가들이가장많이접하거나관심의대상으로여기고있는미디어중독의미디어유형은인터넷을중심으로한 웹미디어 임을알수있었다. 또한이들이가장많이또는주로접하고있는미디어중독의유형으로게임중독과채팅중독을꼽았다. 하지만영상물시청중독이나온라인쇼핑중독, 음란물중독과정보검색및웹서핑중독, 카페나동호회카페중독자들은거의접하지않

20 고있으며, 상담사례도없는것으로나타나, 현재미디어중독자가가장고통스러워하는미디어중독은게임과채팅중독임을알수있었다. 미디어중독자의주된연령층은 10대 이며, 미디어중독사례의대부분이중간층이하에포함되는것으로나타났다. 반면에부유층과극부유층의미디어중독사례는거의접하지않는것으로나타나미디어중독과경제적요인과의상관성을추측해볼수있는결과가나타났다. 또한미디어중독자의직업분포를보면, 학생이월등히많았다. 반면, 농업, 사무직노동자, 관리경영직, 전문직, 공무원, 자유업, 주부등의직업군에서는미디어중독비율이매우낮게나타나는것으로응답했다. 매우흥미로운사실은미디어중독자의대부분이남성이라는점이다. 또한미디어중독자들은주로대도시와중소도시거주자로나타났고, 농어촌지역의중독사례들은도시에비해적은것으로나타났다. 미디어중독자들은원활한대인관계의실패, 사회부적응, 자아존중감과자신감의부족, 중독된미디어공간내에서만성취감의추구, 현실과가상공간의구분불가, 중독된미디어에대한집착의심화, 충동성과폭력성의증가와통제실패등이공통된특징으로나타났다. 한편, 미디어중독관련전문가들이미디어중독을심각하게인식하고있는이유는첫째, ( 충돌 ) 조절능력부족으로인한장애현상, 둘째, 가족과의대화단절, 셋째, 사회적문제로직결될우려 ( 대인관계의문제 사회부적응 은둔자양산 생산인력감소 ), 넷째, 사회범죄로연결 ( 주민등록번호도용, 자극적이고충동적인행동으로폭력적으로변함 살인까지도행해지는사태 ), 다섯째, 정보통신에대한관용적시각으로미디어중독에대한예방이미흡하다는점을강조했다. 또한이들은미디어중독자들에대한처방이나치유의방법을다음과같이제시했다. 대안적인놀이문화등의마련 가족, 혹은주변의적극적인치료지원이필요 자존심강화프로그램마련 전문가양성을통한전문가개입및전문치료시설확충

요약문 21 미디어중독에대한정보제공을통해중독치료에대한동기강화필요 중독된미디어와의분리 / 격리필요 중독되기전, 예방을강조 & 치료후, 통제력향상에중점을두어격리보다는예방을강조한처방이필요이를위해필요한지원이나정책으로는첫째, 놀이치료프로그램지원 ( 성인도해당 ), 둘째, 개인상담을위한예산지원, 셋째, 전문인과전문적치료기관확충, 넷째, 인력지원 : 찾아가는상담, 예방교육, 의료비지원, 다섯째, 미디어중독에관한실제적인연구와개입방법제시, 여섯째, 미디어중독의정확한평가도구, 또는복합적문제의경우우선적인개입순서등의모형개발필요, 일곱째, 국가와중앙정부차원의대대적인미디어중독예방홍보캠페인및교육필요, 여덟째, 아동이나청소년의여가시간을위한문화적인토대마련, 아홉째, Shut Down 제도나 PC방이용제한 등의미디어접근을제한하는시스템의필요를제안했다. 마지막으로미디어중독전문가들은앞으로미디어중독경향이휴대성이좋은뉴미디어의등장으로더욱심화될것으로전망하고있었으며, 특히휴대폰, IPTV, Wibro 등의뉴미디어중독에대한관심과이에대한대비가필요하다는점을강조했다. 특히가면갈수록개인화되는뉴미디어가대인관계의단절과함께은둔형중독자를증가시킬것이라는전망을공통적으로내놓았다. 이에따라미디어중독예방교육을포함한다양한미디어교육프로그램의개발과전사회적인미디어중독관리체계및치료기관의확충등다양한정책적, 제도적노력들이필요함을강조했다. 제 2 절미디어중독에관한해외정책사례 인터넷, 컴퓨터게임혹은온라인게임, 휴대전화등의미디어들은그이용방법에 따라서순기능을발휘할수도있고역기능을발휘할수도있다. 이렇게순기능적인 측면과역기능적인측면을동시에지니고있는미디어들에대해서는상반된견해

22 와시각이존재하며, 이를근거로다양한측면에서의사회적노력이수반되기마련이다. 일본에서는미디어중독혹은의존증에의해유발되는부정적측면에대한사회적환기및비판과동시에인터넷이라는미디어이용의긍정적측면에대한관심과개발을위한논의도함께이루어지고있음을알수있다. 즉, 부정적인측면을파악하여그것을최소화하고개선해가기위한시도가긍정적인측면을발굴하여개발하고발전시키기위한다양한시도들과동전의양면처럼함께이루어지고있다는것이다. 특히, 정부 ( 문부과학성 ), 지역사회, 학교, 관련업계의자율적윤리및제도, 가정의연계속에서이루어지고있는 정보도덕 (moral) 교육 은인터넷을중심으로한미디어정보사회를보다현명하게이용하기위한포괄적인내용으로구성되어있으며정규교육차원에서이루어지고있다. 앞서소개했듯이인터넷등의미디어에대한과도한몰입과집착의폐해가다양한형태로드러나고있다는측면을감안한다면, 문부과학성주도로이루어지고있는정보도덕교육의내용과구성은시사하는점이크다. 한편, 미디어중독과관련한치료및상담또한인터넷등의미디어만을부각하기보다는히키코모리나등교거부등과같은보다폭넒은차원에서드러나는사회문제해결의일환으로이루어지고있다. 미디어중독, 혹은의존증, 이것은현실사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의도피인동시에새로운가상사회커뮤니케이션으로의정신적이주의형태를띄고있으며커뮤니케이션의과잉과결여라는상반된현상이동시에내재된상태라고볼수도있다. 결국미디어상에서발생하는의존혹은중독이라는문제를해결하기위한열쇠는현실세계에서의다양한사회적커뮤니케이션양태를어떻게조정하고재구축해갈것인가에달려있다고볼수있을듯하다. 한편미국의경우, 미디어, 특히인터넷중독에대한대응방안및정책으로는인터넷중독예방차원으로인터넷의내용규제와학생들이나직장인들을대상으로한인터넷중독예방교육이있고, 이미중독된사람들을위한대학과병원, 각종단체의상담및약물치료, 그리고치료프로그램개발및교육사업을찾아볼수있

요약문 23 다. 인터넷중독의예방을위한방안으로서시행되고있는인터넷내용규제는정부차원의제도적규제와민간주도의자율적규제로행해지고있는데, 수정헌법제1조의 표현의자유 를존중하는미국정부는정부의강력한개입보다는자율적규제의실효성이높은민간주도의내용규제정책을펼치고있다. 즉인터넷기반이튼튼하고시장규모가크며, 복수의내용등급체계와지역기반의다양한상업적등급서비스가존재하는미국에서는전반적으로민간기업중심의자율적인등급서비스들이시장에서경쟁하는형태로인터넷의내용을규제하고있는것이다. 인터넷중독중인터넷도박중독역시미국사회의심각한문제중하나이고, 이를해결하기위한다양한방법들이강구되고있다. 또한정부차원에서의인터넷내용적규제와함께중요한것이민간차원에서의다양한치료및교육활동이다. 먼저하버드의대의인터넷중독서비스는하버드의대맥클린병원에서운영하는것으로개인대상의인터넷중독치료사업과직장인대상의인터넷중독예방교육, 기업체대상의상담프로그램, 학교대상의예방사업, 지역공동체등일반인대상의교육사업등을포함한전문적예방및치료사업이운영되고있다. 또한일리노이중독치료연구소는인터넷중독을포함하여도박및성중독등각종중독질환에대한치료프로그램개발과교육사업을지원하고있으며, 별도의교육팀을신설하여일반인대상의공공교육지원사업을벌이고있다. 이밖에도미국에서는인터넷중독이나게임중독으로부터청소년들을보호하려는비영리단체나민간기구의활동이왕성하게이루어지고있는데, 그중대표적인것이 National Institute of Media and the Family 이다. 이단체는 watch what our kids watch 라는슬로건을가지고자녀들을유해한영상물로부터보호하기위해뜻을모은부모들의커뮤니티로 1996년에설립되었다. 영국을포함한유럽연합역시인터넷이용자들의도박, 쇼핑, 섹스와같은온라인중독행위나비디오게임중독등의문제들에대해우려를나타내고있다. 이에따라영국에서는대학을중심으로한인터넷중독관련연구를확대하거나이업무를관장하는정부기관을따로설치하고있는데, < 어린이착취와온라인보호 (Child

24 Exploitation and Online Protection : CEOP)> 센터가이의경우에속한다. 또한영국에서는온라인상의상호작용서비스의잠재적인중독위험에대처하는전문사이트를운영한다. 영국에서는영역별로전문화된인터넷중독예방과치료목적의사이트들이다수개설되어있다. 영국의커뮤니케이션규제기구인 Ofcom은텔레비전과인터넷, 전자게임에나타나는부정적인영향을파악하고, 이를개선하기위한정책적리뷰를지속적으로시도하고있다. 예를들어, 2007년 11월발표된 <Ofcom's Submission to the Byron Review> 는미디어콘텐츠의해악성과공격성에대한분석과정책적방안들을다루고있는데, Ofcom은콘텐츠뿐만아니라미디어해악성의다양한측면들을차례로검토하고있다. 미디어해악성에는미디어콘텐츠의폭력성과공격성, 왜곡된성정체성, 스테레오타입의강화, 개인정보의유출과악용, 부적합한사회적관계의확장, 중독등이포함된다. 미디어중독에대한영국과유럽지역의정부나전문가들의대표적인시각은미디어교육적인측면에근거하는경우가많다. 즉여러가지미디어가각각의개인이나집단들에게전달되고이용될경우, 해당미디어의속성과영향력에대해풍부한교육이선행되어야한다는점을강조하는것이다. 이같은측면에서, 유럽의 9개국가들은 2006년 6월부터 < 새로운디지털미디어의적절한이용을위한유럽연구프로젝트 (A European Research Project for the Appropriation of New Digital Media by Young People)> 를시도하고있다. 벨기에,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영국등 9개의유럽지역국가들이 12-18세사이의청소년들이인터넷, 모바일미디어, 비디오게임과같은유무선디지털미디어를자신들의요구와상황에맞게이용하는지를알아보고, 뉴미디어를보다안전하고자유롭게이용할수있는방법들을모색하고자하는시도이다. 이프로젝트는어린이와청소년시기에미디어교육의중요성을강조하고있으며, 이로부터미디어의부정적인결과를최소화할수있을것이라는생각을가지고있다. 외국사례들에서우리는미디어중독정책이인터넷과게임및게임과관련된도박중독에집중되어있음을알수있다. 이같은미디어중독정책의경향은우리의

요약문 25 경우와크게다르지않다. 하지만영국을포함한유럽연합국가들과일본이보여주고있는미디어중독정책과관련된새로운시각과접근방식은매우시사점이크다고볼수있다. 일본의 정보도덕 (information morals) 교육정책과유럽연합의미디어교육정책은미디어중독의문제만이아니라미디어가유발할수있는수많은문제들과동시에미디어가가지고있는잠재성들을동시에이해하고이를교육하며미디어의이용자스스로가미디어에대한통제력을가질수있도록하는방식이다. 미디어몰입과과잉의존및중독을일상세계의문제로인식하고, 일상세계를둘러싼미디어환경에대한진단과성찰, 비판적정책관점이없이는미디어중독정책이매우한계가있을수밖에없음을보여주는대표적인경우이다. 연구의정책적시사점체계적으로조작되고소외되어있는현대인들의내면은끊임없이불안하고, 이불안을벗어나기위한 과잉커뮤니케이션 (over communication) 에의존한다. 우리는언제부터인가잠시라도소통이중단되는경우를참지못하거나, 커뮤니케이션환경의진화속에서소통을멈추지않도록강제받고있다. 우리는눈을떠서다시감기까지수없이다양한형식과대상과내용의소통을수행한다. 끊임없이문자나음성을주고받기위해휴대폰을잠시라도놓지않는사람들, 신문이나 TV 뉴스를보지못하면불안해하는사람들, 혼자인시간을참지못하고누군가를찾아대화를소망하는사람들, 라디오와텔레비전, 인터넷의이야기들에푹빠져지내는사람들, 혼자보다는무리나집단속에서덜불안함을느끼는사람들, 자신을대신하는물질 ( 상품 ) 과기호들을욕망하고또욕망하는사람들. 지금우리는과잉소통과과잉커뮤니케이션의사회속에서살고있다. 과잉커뮤니케이션의현실적경험들은현재우리에게있어서새로운커뮤니케이션철학을요구하고있다. 이연구의출발점은현대성과현대인의일상성에대한철학및사회학의관점이다. 그리고이로부터미디어중독의문제가현대인들이취할수있는자기보존의

26 한방식일수도있다는것을주목하고자했다. 하지만이연구는미디어중독의문제를긍정적으로바라보는태도를견지하고있지는않다. 오히려미디어중독의문제를현대인의삶의조건들에대한비판적시각들로연결하고자했다. 즉, 미디어중독을개인적인차원의병리적인문제가아닌사회문화적이고미디어환경적인외재적요소들과의상호작용속에서발생되는하나의사회적, 문화적, 심리적문제로접근하고자했다. 따라서미디어중독의문제는미디어가인간의사고, 의식, 가치, 생활행태및사회문화의변동등에미치는영향을이해하면서, 미디어의중독적이용이추동하는이용자의삶과사회문화현상에관심을기울여야한다는인식적전환을요구한다. 또한우리사회의삶의조건과환경들에대한성찰적비판없이어린이나청소년, 성인들의미디어중독의문제를개인적인기질의차원으로환원하려는우려를범하지않아야한다. 끊임없이미디어에노출되어있고미디어의노출을확장하는사회적조건들자체를들여다보지않고서는미디어중독의현명한정책들이적절하게출현할수없다. 그렇다고해서, 미디어중독의모든문제를환경이나구조의문제로만보자는것은아니다. 개인적기질문제에대해서는의학적인차원에서상담 치료 재활등의지원이필요하고, 환경적인요인에대해서는우리사회의입시경쟁풍토의변화, 가족을중심으로하는문화체계의확보및강화가이루어져야하며, 미디어의기술적특성을감안하여자기통제력이부족한청소년들에대해서는미디어의공급량을일정정도제한하는방법을도입하는것이필요하다 는전문가들의지적처럼, 미디어중독의유형과형태, 그내용과주체에대한차별적인미시정책과전사회문화적인거시정책의수립이필요하다. 이를위해, 유치원부터대학교에이르는각각의교육과정에다양한미디어교육프로그램을포함시켜우리가살아가는미디어환경에대한인지와비판적이용능력들을키워야할것이며, 필요할경우지속적인미디어중독예방교육이이루어져야할것이다. 또한다양한관련정보, 전문가의조언및미디어중독피해사례, 극복사례등의공유를통해가정과학교, 사회

요약문 27 적인차원에서의미디어중독을관리할수있는사회적거버넌스를갖추어야할것이다. 나아가미디어의부정적효과들을지속적으로분석, 논의하여필요할경우미디어공급량을조절할수있도록하는제도적인정책들이수립되어야하며, 특정시간대의미디어이용통제및 1일미디어이용총량을조절할수있는다양한장치마련등의방안도검토해봐야할것이다. 동시에, 미디어중독자들에대한진단과상담, 다양한극복프로그램을발전시켜나가고이를전문적으로수행하는기관들을확충해가야할것이다. 치유정책에대한고민도보다세밀하게진행되어야할것이다. 즉, 전문적인의료서비스를지원하고, 정신의학전문의의치유도움을통해미디어중독의상황을극복하도록유도하는제도적방안들이보다구체화되어야할것이다. 미디어이용자의약 2-3% 인고위험군이이같은치유대상에해당하는데, 관련의학계의관심을유도하고전문적치료능력을제고하기위해서, 의료인력정규양성과정 ( 의과대학커리큘럼등 ) 에미디어중독에대한부분이포함되어야하며, 수련과정에도반영되어야할것이다. 또한더많은연구지원을통해다양한원인과증상에대응하는접근방법등이마련되고, 이러한결과들이의료인력양성과정의교육내용들에반영되어야할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담및치료효과의지속성을확보함으로써미디어중독이재발하지않도록하는사후관리시스템이활성화되어야할것이다. 전문상담인력등의지속적상담관리와미디어중독자의극복의지를유지시켜줄수있는다양한프로그램이마련되어야하고, 이러한단계적이고체계적인정책접근을통해미디어중독과관련된많은제도적지원들이인식될수있어야할것이다. 그러나이모든정책적방안들에앞서우리사회가지나친전자미디어의존증의환경을구축하고있지않은지에대한근본적인미디어철학이필요하다. 과도한미디어의존과중독은현실사회로부터의도피인동시에새로운가상사회속으로의정신적이주임을의미할때, 이러한정신적인이주의사회적결과들이무엇인지에대해우리는그리큰고민을하고있지않다. 다시한번강조하건대, 미디어의존

28 과중독의환경들을더폭넓고세밀하게구축해가는현실적인움직임앞에서미디어중독을문제시하는전제의전도를발견하지않는다면, 미디어중독정책은근본적인한계를가질수밖에없다. 본연구는사이버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 미디어생태학적, 철학적, 정신분석학적인접근을통해미디어몰입과중독의문제들을단순히개인들의병리학적이거나사회문제적인차원을넘어보다폭넓은해석과사고의필요성을제시하고있다. 우리는미디어몰입과중독의문제를현대인의삶과문화, 심리적메커니즘, 미디어기술체계와환경등에대한보다근본적인문제틀속에서검토할필요가있다. 우리누구나다미디어몰입과중독의상태에빠져들수있기때문이며, 우리삶의조건과환경자체가이러한몰입과중독의배경으로작동하고있기때문이다. 우리가끊임없이누군가와커뮤니케이션을하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우리가끊임없이어디에참여하고유대를형성하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우리가끊임없이무엇인가를망각한상황에서몰입적희열감을느끼고자하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보다안전하게자신을드러낼수있는커뮤니케이션과관계를욕망하는것, 타자의생각과감정을확인하며그속에서덜불안해지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현실공간에서채워지지않는욕구 ( 성적욕구, 일탈의욕구, 해방욕구등 ) 를실현하고싶은욕망을가지고있다는점과이를뒷받침하는미디어기술체계가더욱세밀해지고다양해지고있는현실을고려한다면, 미디어몰입과중독은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수있는문제이다. 따라서본연구는미디어몰입과중독의문제그리고더나아가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적사고가현대인의삶과일상성, 일상속의미디어체계의세밀화, 미디어의존성의심화와과잉커뮤니케이션의생활세계적인양식, 그리고이현실속에거주하는개인들의내면성에대한보다폭넓은해석과비판으로부터형성되기를기대한다.

제 1 장문제제기 : 연구목적과연구범위 29 제 1 장문제제기 : 연구목적과연구범위 우리는왜커뮤니케이션을하는가? 우리는왜끊임없이타자와소통하고자하는가? 얼굴을직접맞댄대인커뮤니케이션뿐만아니라신문, 잡지, 책,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전화, 휴대폰등우리의커뮤니케이션은중단되지않는다. 하루 24시간중커뮤니케이션이차지하는시간은얼마나될까? 아침에일어나서부터잠자리에들기까지우리는얼마나많은사람들을만나서대화하고회의하고토론하고, 얼마나다양한매스미디어를얼마나많은시간을통해접하는가? 또얼마나많은시간을인터넷검색이나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 (CMC) 에소비하고있는가? 얼마나많은시간을전화나휴대폰을통한커뮤니케이션에쏟아붇고있는가? 이모든질문들은현재우리삶의한단면인과잉커뮤니케이션 (over-communication) 1) 현상과관련해던질수있는것들이다. 우리가타자 ( 다른사람이나외적대상모두를포함한개념 ) 와끊임없이소통하고커뮤니케이션하고자하는것을인간의커뮤니케이션욕망이라고지칭하든, 사회가유지되기위해서는커뮤니케이션이가장핵심적인요소라고설명하든, 인간의생존을위해필수조건이라고설정하든커뮤니케이션에어떤의미와위치를부여하는것자체가문제시되는것은아니다. 문제시되는것은지금우리가필요이상의커뮤니케이션에참여하는과잉커뮤니케이션의사회와시대에살고있다는것이다. 과잉커뮤니케이션은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발달과비례한다. 커뮤니케이션미 1) 과잉커뮤니케이션 (over-communication) 이란용어는끌로드레비스트로쓰 (Claude L 'e vi-strauss) 가현대사회의사람들이세계의다른모든나라나지역에서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그리고어떻게진행되고있는지를정확히알고자하는경향을설명하면서사용한개념이다. 이개념을현대사회의커뮤니케이션과잉현상을지칭하고자차용했다.

30 디어의발달은메시지를전달한그릇을확장시켰고, 이에따라메시지의양과종류를증가시켰으며, 메시지를생산하고소비하는사람들을증가시켰으며, 메시지의생산과소비의결과로발생하는엄청난사회적 문화적파생물들을만들어냈다. 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발달은사람들의사고방식과삶의양식을변화시켰다. 미디어양식 2) 이인간과사회, 문화를설명하는일차적인요소로사고되기시작한것은그리오래되지않았지만, 가장중요한이해의방식으로자리잡았다. 컴퓨터의등장과인터넷매개커뮤니케이션의확장그리고지금의다양한모바일미디어의출현과기존미디어의변환은과잉커뮤니케이션현상에접근하는직접적인계기를제공하고있다. 미디어의확산과출현자체가과잉커뮤니케이션현상의직접적인기초는아니지만과잉커뮤니케이션현상의확장또는과잉커뮤니케이션의사회에대한본격적인관심을유발했기때문이다. 과잉커뮤니케이션의문제는부정적인형태로서미디어몰입 (media immersion) 과미디어중독 (mediar addiction) 의현상을야기한다. 최근국내외의많은연구들은미디어이용자들이너무많은시간을미디어이용에소비함으로써개인적으로나직업적으로고통을받고있음을보여주고있다. 예를들어, 결혼파산, 실직, 학업성적의하락이나심지어먹고자는것마저도잊어버릴정도로인터넷에몰입하고중독된사람들에대한연구 (A. King, 1996) 가대표적이다. 킹에따르면, 사람들은인터넷을단순히자기필요에따라활용하는것을넘어서인터넷이가능하게만든모든유형의커뮤니케이션형식과내용그자체에탐닉하고중독되고있다. 그리고지금은인터넷중독자만의문제가아니라정보사회의과잉커뮤니케이션을수행하는우리모두의문제로 미디어중독 의일반화된경향에관심을기울여야한다. 2) 미디어양식 (mode of media) 의개념은맑스의생산양식개념, 많은사회학자들이사용하는생활양식개념, 마크포스터 (Mark Poster) 의정보양식 (the mode of information) 개념등에서사용되는양식 (mode) 의개념적사고에적용시켜만들어낸용어이다. 미디어의발달과변화가사회나문화등과맺는상호관계성을역사적으로이해하고자하는개념이다.

제 1 장문제제기 : 연구목적과연구범위 31 커뮤니케이션공간과미디어는우리에게끊임없이필요이상의커뮤니케이션을수행하고욕망하도록만든다. 과잉커뮤니케이션의조건을재생산하지못한다면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존립은위태롭다. 따라서커뮤니케이션미디어는우리를커뮤니케이션의주체로서가아니라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재생산과자기확장을위한객체로전락시키는구조를갖는다. 하지만우리는우리자신스스로를커뮤니케이션의주체라고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의자유로운주체들은커뮤니케이션의새로운대상과형식, 내용을찾아떠돌지만주체의자유로운 부유함 은커뮤니케이션미디어에대한종속과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자기확장성을보증한다. 이와같은이해의차원에서보면, 미디어몰입과중독현상은단순한사회심리학이나정신병리학적인차원에서해명하고자하는노력에만족스러움을느낄수없도록하고있다. 미디어몰입과중독현상은정보사회의커뮤니케이션학자들에게큰도전이되고있다 (cf. 성동규, 2001 : 74). 왜사람들은미디어에몰입하고중독되고있는가? 미디어를통한과잉커뮤니케이션의구체적이고대표적인두유형으로서몰입과중독에어떻게접근하고이해할것인가? 또한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다양한형식과대상, 내용은어떻게사람들의내면을몰입과중독으로호출하고있는가? 이러한질문들은미디어폭발의시대에매우철학적이고, 사회문화적인고찰을요구하며, 관련연구자들에게도전이되고있다. 따라서이연구는미디어폭발시대의과잉커뮤니케이션의대표적인두유형으로서미디어몰입과중독을설정하고, 이현상에대한철학적, 정신분석학적, 사회문화적접근을시도하고자한다. 이연구가과학적인분석을통한증거의수집과제시및일반화의과정을포함할뿐만아니라철학적 정신분석학적, 사회문화적사유에기초하고자하는이유는커뮤니케이션욕망, 미디어몰입이나중독과관련된존재론적내면성에도관심을기울여야하기때문이다. 이를통해이연구는미디어폭발시대에현대인의미디어몰입과중독을이해하는차원을확대하고, 이로부터미디어중독정책의새로운출발점과그방안들을

32 모색하는계기로삼고자한다. 또한최근미디어중독을둘러싼사회적거버넌스의다양한노력들과미디어중독정책을비교분석하여, 향후미디어중독정책의수립에참조점이될수있는정책방안들을제시하고자한다. 이를위해이연구는다음과같은연구문제를설정하였다. [ 연구문제 1] 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차원의접근과설명이연구문제는주로최근의미디어기술과환경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논의를중심으로서술될것이다. 즉, 미디어몰입과중독을야기하는미디어기술적특성과환경으로서의사회문화적측면에초점을맞추는것이다. 보다많은사람들이미디어에의존할수밖에없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현대적양식들에기초할수밖에없는기술, 사회, 문화적인측면이주로논의될것이다. [ 연구문제 2] 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접근과설명이연구문제는미디어몰입과중독의내면적토대에접근해보고자설정한것이다. 미디어몰입과중독의내면적토대란하이데거식의표현에따르면존재자인인간이세계내적현존재로서가지게되는존재론적인특성에접근하는것인데, 미디어세계와이에거주하는존재자의내면성에대한접근이다. [ 연구문제 3] 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과설명이연구문제에서우리는끊임없이주체를몰입과중독으로이끌어내는미디어의동력을주체적관점, 즉정신분석학적인관점에서접근해보고자하는것이다. 특히, 미디어를통한주체의드러남과이를강화하려는주체의동력을정신분석학적인개념들과이론들에기초해설명하고자한다.

제 1 장문제제기 : 연구목적과연구범위 33 [ 연구문제 4] 미디어중독정책의비교분석과미디어중독정책이연구문제에서우리는 [ 연구문제 1], [ 연구문제 2], [ 연구문제 3] 의연구결과들및최근의미디어중독거버넌스와정책들에대한비교분석을종합해, 우리사회에서필요한미디어중독정책의여러대안들을제시하고자한다. 이러한연구문제의해결을위해본연구의방법으로는첫째, 미디어중독에관한기존연구문헌들의검토, 둘째, 미디어중독자상담기관및관리기관들에종사하는관련자들에대한서베이및심층인터뷰, 셋째, 주요국가들의미디어중독정책에대한비교분석을실시하고자한다. 또한미디어중독상담전문가와미디어중독정책전문가집단에대한심층인터뷰를통해현재미디어중독의유형과상담및관리사례등을발견하고자한다. 유럽과미국, 일본을중심으로미디어중독에대한개념규정, 유형및내용조사결과, 미디어중독 ( 자 ) 들에대한사회적거버넌스와정책의비교분석을통해, 향후우리사회에필요한정책적방안들을모색하는데활용하고자한다. 이연구는미디어환경의변화에따른미디어유형별미디어몰입및중독의개념과유형, 특징의비교분석을통해미디어중독을이해하는시각과관점을확장하는데기여할수있을것이다. 또한지금까지미디어중독이지나치게병리학적이고부정적인측면에서다루어지고, 개인의책임을중심으로논의가전개되었던반면, 이연구는지금의미디어기술과환경이형성하고있는 과잉커뮤니케이션 의사회문화적맥락으로부터출발해, 미디어이용자와커뮤니케이션주체에대한철학적, 정신분석학적차원의해석까지시도함으로써, 미디어중독에대한이해의폭을넓힐수있을것이다. 나아가이연구는현재우리사회에서두드러지게나타나고있는미디어중독사례와실태조사분석을통해미디어중독현실을구체적으로확인하고, 이현실에대한다양한해석들이경합할수있는공간을형성하고자한다. 그리고궁극적으로이연구는미디어중독에대한미래정책적시각과방안들의폭넓은제안을통해, 이것이실제미디어중독거버넌스와정책수행에활용될수있기를기대한다.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35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제 1 절미디어몰입과중독연구의전체적인경향 중독 이라는용어는전통적으로약물중독을의미하는말로쓰여왔으며생리적인의존성과내성, 중단할경우나타나는불안과초조등의금단증상 (withdrawal sysmptoms) 에따른사회적, 직업적손상이동반된병리현상을함축하는용어로사용되어왔다. 최근에는이러한생리적인의존성이병적도박과같은충동조절장애에서도나타나며약물중독과마찬가지로금단과내성, 사회적, 직업손상이뒤따르는것으로보고되고있다. 모든중독증상의경우공통적인특징이있는데, 그것은의존대상에대한지속적인추구 (craving) 이다. 즉정상인에게서관찰되는다양하고복잡한동기유발과정이나행동양식이소멸되고대부분의시간을오직중독의대상을찾는데에만소비하게되는것이다. 이러한중독현상중최근현대사회의주요문제로인식되고있는미디어중독은수많은요인들의다차원적인결합을통해서만들어진다. 즉자존감, 충동성, 우울함, 고립감, 불안감, 가족관계, 친구와의대화단절, 학업성적, 과다지출, 자기통제력, 몰입, 현실도피, 오락, 관계욕구, 지위향상욕구, 스트레스해소등의요인들이복합적으로관계를맺으면서상호작용을하는것이다. 즉미디어중독은개인의심리적특성, 미디어자체특성, 미디어가생산해내는내용의특성, 그리고미디어이용자의환경요인등에영향을받으며, 특히미디어이용자의개인적특성과개별미디어를사용하는과정에서미디어이용자의이용동기와목적등이서로결합되면서상승작용을일으켜미디어중독을더욱증대시키는것으로나타났다. 그러나미디어이용자의심리적특성과이용동기가곧바로미디어중독으로연결되는것은아니다. 이용자가미디어를사용하는과정에서재미와흥미를느끼게

36 되고, 이에대한더강한수준의즐거움을느끼기위해반복적으로탐닉하다가자신의행위를통제할수없는수준에까지다다르게된다는것이다. 결국, 미디어를이용하는사람의심리적구조와그사람이특정한목적을완성하거나욕구를충족시키기위해개별미디어를이용하는과정에서심리적몰입과정을겪게되고, 그이상의즐거움을느끼기위해어떤수준의단계를넘어설때미디어에중독되었다고할수있는것이다. 1. TV 중독 텔레비전중독성향은과도한텔레비전의존성향을의미하는것으로과다시청, 습관적시청, 무의식적몰입, 반의지적시청, 무차별적시청, TV 밀착성등을모두포함하는개념으로, 의식적인선택이나능동적수용이결여된무비판적이고수동적인텔레비전시청을의미한다. 또한텔레비전시청에대한통제력을상실하여시청자제의필요성은인식하면서도자신의의지대로실행하지못하는등자유로운시청중단이어려운것을의미한다. 즉텔레비전중독은의식적인선택이나능동적수용이결여되어무비판적, 수동적상태에서프로그램보다는단순히텔레비전그자체를보는것이다. 이러한텔레비전중독성향에관한연구는 1950년대후반부터이루어졌는데, 대부분의연구경향은다섯가지차원에서접근, 설명할수있다 (Smith, 1986). 첫째는현실도피이론 (escape thories) 으로현실에만족하지못하는사람들은환상의세계로도피하려하며, 이때텔레비전중독은일종의도피현상으로텔레비전에서제공하는환상의세계로몰입한다는설명이다. 두번째는스트레스의해소 (stress reduction theories) 를위한도구적요인으로서사람들은현실세계에서받고있는스트레스를감소시키려는목적으로텔레비전을시청하고점차중독된다는설명이다. 세번째는사회부적응이론 (social maladjustment theories) 에입각하고있으며, 사람들은사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37 회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대인관계에어려움을겪을때텔레비전을통해대리만족을얻는다는논리이다. 그리고네번째로사회계급이론의측면에서사회계급에따라텔레비전중독유형이다름을설명하고있는데, 주로중산층이나사회경제적지위및교육적수준이낮을수록텔레비전의중독적경향이강하다고제시하고있다. 마지막으로자극이론의시각에서텔레비전이수용자의감각적자극을환기시켜더욱강한자극을찾게되고더욱더텔레비전에의존하고중독된다는설명이있다. 또한텔레비전중독과관련해허경호와안선경은가정에서흔히나타나는대수롭지않게여기는습관적인텔레비전시청행위가보편적인텔레비전중독현상일수있다는문제의식을보여준다. 이들은최근사회일각에서일고있는텔레비전끄기운동과관련, 텔레비전중독성향이보편적인현상으로수용자에게편재하는하나의성향이될수있으며측정가능한변인이될수있다고주장하였다. 이같이측정된텔레비전중독성향을활용하여이용과충족이론에입각해텔레비전중독성향과의관계를분석하였는데, 그동안의텔레비전중독에대한연구가주로텔레비전시청량이지나치게많은경우에해당하는사람들을대상으로이루어진것과달리텔레비전중독을수용자일반에보편적으로존재하는연속적개념인중독성향으로파악하여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중독성향이텔레비전시청충족, 매체에대한친밀도및개인적성향인통제성등과어떤관계를맺는지를분석하였는데, 이를위해텔레비전을적극적으로시청하며텔레비전시청이보편적여가활동인대학생을대상으로설문조사실시하였다. 연구결과긴장해소, 도피및습관등과같은요인에대한충족이강할수록텔레비전중독성향이높게나타났으며, 특히긴장해소나도피요인은중독된행동및죄책감과유의미한관계를나타냈다. 이는습관적시청행위또는텔레비전을삶의일부로생각하는동반자적시청행위가중독의한현상으로해석되어야함을보여주는결과이고, 현실도피가텔레비전중독을야기한다는기존연구결과들도같은내용으로현실에서벗어나고자텔레비전에몰입하는사람이텔레비전시청중시청에대한죄책감과죄의식을느끼지만동시에일련의중독된행동들을스스로제

38 어하지못하는것으로해석할수있다. 또한텔레비전에대한친밀도가높을수록, 그리고개인의내적통제성향이낮을수록텔레비전에중독된행동을보였는데, 죄책감을느끼지만중독된행동을억제할수없는모순적인상황은개인의자아존중감에부정적인영향을미쳐우울증으로발전될수있다는선행연구들을볼때, 텔레비전중독성향은개인의심리적안정에미치는영향력이크다고할수있겠다. 그러나시간때우기나오락충족, 그리고정보추구충족등은중독성향과관련이없었는데, 이는일과중비는시간을활용하여텔레비전을시청하거나특정목적을가지고프로그램을선택하고조절하는도구적시청행위는무의식적이고습관적인시청행태인텔레비전중독성향과는관련이없는것으로해석할수있을것이다 ( 허경호 안선경, 2006). 2. 인터넷중독 대표적미디어중독중하나인인터넷중독은 1996년심리학자인골드버그 (Goldberg) 에의해서인터넷중독장애 (Internet Addiction Disorder : IAD) 라는용어로처음사용되었는데, 그는인터넷중독을병리적이고강박적인인터넷사용으로규정하고진단기준으로서기존의약물중독기준에서원용한내성 (tolerance), 금단 (withdrawal) 등의요소를기준으로인터넷중독을파악하였다. 그리고같은해심리학자영 (Young) 이미국심리학회에서인터넷중독척도를발표함으로써인터넷중독의개념이공식화되었다. 인터넷중독은특정행동에대한것으로인터넷접속에대한 강박적집착 과일단접속하면끝을보려하는 조절불능, 해로운결과가있을것이라는점을인지하면서도계속접속하는 강박적사용, 그리고이러한증상들에대한자각및주위의염려등이존재하는상태를의미한다고정의할수있다. 인터넷중독에관한초기연구에서는주로생리적인의존성, 중단하였을경우나타나는불안과초조등의심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39 리적인증상에따른사회적, 직업적손상이야기되는병리현상에초점이맞춰져있었다. 그러나최근인터넷이생활의한부분을차지하면서중요한도구로인식되고있고인터넷의사용범위가보다포괄적이게되면서인터넷에중독된다는의미가모호해지고있다. 따라서인터넷중독도 사이버섹스중독, 게임중독, 과다한정보검색중독 등여러하위유형을포함하는복합개념으로사용되고있다. 또한인터넷중독의하위유형으로분류되는온라인게임중독은강박적이용과집착, 조절능력상실, 내성과금단현상등인터넷중독과같은증상이중독의척도로사용되고있으며, 과도한게임이용으로인해학업과직장, 대인관계에지대한지장을주고, 현실과가상공간을구분하지못하는등의심각한문제를야기하는현상을말한다. 그원인역시인터넷중독과마찬가지로개인의심리적, 사회환경적요인을강조하는입장과인터넷과온라인게임의매체적특성을강조하는입장으로구분된다. 우선개인의심리적, 사회환경적요인을강조하는입장은같은게임을하더라도모든사람이게임에중독되는것은아니므로중독되는사람들의공통되는심리적특성을게임중독의주된요인으로보고자한다. 이에비해온라인게임의매체적특성을중독원인으로보는입장은온라인의익명성과상호작용성, 접근가능성을강조한다. 즉가상공간의익명성이주는자유로움과안정감을통해현실의고정적인정체성에서벗어나전혀다른모습으로변화할수있는기회를가지며, 상호작용적매체인온라인게임에서의통제를통한즉각적보상, 실시간상호작용의가능성, 타인과지속적인인간관계를통한사회적망의확정이중독과관련된다는것이다. 더불어마땅한놀이공간이부재한청소년들에게온라인게임의가상공간이기능적대안이될수있기때문에청소년들이더욱더게임에빠져든다는주장도제기되고있다. 이렇듯온라인게임은이용자와텍스트그리고이용자간의적극적인상호작용에의해완성되는열린텍스트임을볼때이용자가온라인게임이라는매체이용을통해획득하는충족의유형과그로인한게임중독을파악하고이해하는것이중요

40 하다. 우형진 (2007) 은다매체, 다채널, 디지털및멀티미디어등새로운형태의미디어환경은인간이추구하는다양한욕구를만족시켜주고효율성을증대시켜미디어에의존하지않고는생활할수없는상황에까지이르렀고, 이러한상황에대한선행적인이해가미디어중독을이해하는데필요하다는점을강조한다. 이에따르면, 간편성, 즉시성, 용이성등다양한수용자의욕구를충족시켜주는미디어기기들에대한수용자의의존도가점점높아지면서미디어중독으로개념화되는미디어과다의존현상과같은부정적인측면들이나타나기시작한다. 그리고이러한미디어에대한과다의존은가족간대화단절이나리셋증후군, 우울증, 폭력무감각성등사람들의일상생활에지속적으로부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으며반사회적범죄행위의원인으로까지간주되고있는실정이다. 또한우형진은한개인이다양한미디어를이용하고있고, 새롭게등장하는미디어들역시유사한기능을보유하고있기때문에미디어의특징보다는미디어를이용하는개인의성향이중심이되어미디어중독을설명하는것이더타당하다고본다. 이에따라개인을다중매체이용자로설정하고여러미디어에대한한개인의중독적이용행위를측정비교함으로써다매체환경에서보편적으로적용될수있는미디어중독의공통점과미디어별로구별되는차이점을살펴보았다. 이를위해대학생집단을대상으로설문조사를하고, 미디어이용자의자아안정성, 성향적미디어이용동기, 플로우 (flow, 몰입 ), 그리고중독을측정하여각변인간의상관관계를파악하였으며, 동일연구대상자의온라인게임, 인터넷, 이동전화중독성향을비교하였다. 연구결과, 온라인게임, 인터넷, 휴대폰에관계없이미디어이용자의 1) 자아안정성이낮을수록, 2) 오락및여유추구동기가높을수록, 그리고 3) 미디어플로우수준이높을수록중독성향이강하게나타남을알수있었다. 우선높은수준의자아안정성은자발적인결정에의해특정한목적과보상없이행위그자체를즐기면서만족감을얻으며, 자기스스로미디어이용과정을통제할수있기때문에미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41 디어의이용과정이장시간소요되거나정신및육체적폐해로전개되는것을막는중심역할을할수있다. 그러나자아안정성이낮은사람들은자기비하, 자기열등감, 소외감, 대인기피, 충동적일탈등과같은부정적요소와높은상관관계를맺는경향이있기때문에타인과어울리기싫어하며, 특히감각적판단에의존하는사람들은미디어에대해과도하게의존하거나병적인이용을통해일상생활에서부족한자신의욕구를충족시킬가능성이높다. 이런과정속에서미디어에병적으로몰두하는사람들은미디어플로우과정에서내성이생겨더강한자극을원하고다시원상태로돌아오지못하는중독에이를수있는것이다. 한편, 성향적미디어이용동기가운데오락및여유추구동기가몰입및중독에일관되게영향을미치는것으로파악되었는데, 이는약물, 스포츠, 성행위등과같이쾌락추구형동기에근거하고, 인간의본능적인욕구를자극하는요인은미디어중독에서도타중독행위와큰차이가없다는것을예측가능하게해준다. 또한플로우즉몰입상태는개인에게무아지경에빠지는경험을제공함으로써일반적으로형용할수없는기쁨을주는것으로설명할수있는데, 그러한상태가오래지속되지못하게때문에좀더강한만족을얻기위해계속적으로더강한자극을요구하게되고결국중독에이른다. 미디어이용자역시온라인게임, 인터넷, 휴대폰등을통해어떤욕구를충족시키다가동일한콘텐츠또는서비스에서더강한자극을추구하려고할때, 중독에이르는전조로파악할수있는것이다 ( 우형진, 2007). 한편, 주정민은과도한인터넷사용은부정적효과를발생시키기도하는데가족간의사소통을줄일뿐아니라고독감과우울감을증가시키고, 중독성향은물론정상적인생활이어려워지거나정신적장애를유발시키기도한다는점을강조한다. 그는인터넷의존유형과중독과의관계를살펴보기위해설문조사를실시하였고, 그대상은우리사회에서인터넷을가장활발하게이용하고있는계층이자인터넷의과도한사용에대한우려도큰집단인중고등학생의청소년집단으로선정하였다. 연구결과, 상호작용 과 개인적놀이 차원에서인터넷에의존하는이용자일수

42 록인터넷중독의가능성이크고, 사회적이해, 개인적이해, 사회적놀이 차원에서인터넷을사용하는경우는인터넷중독성향이발견되지않았는데, 이는인터넷을어떤목적으로이용하느냐에따라인터넷중독가능성이달라짐을추론할수있다. 또한 상호작용 과 개인적놀이 차원에서의인터넷이용에서는중독현상도나타났는데, 성적이떨어지거나가족들과마찰이발생하는등의현실구분장애현상과인터넷을하지않아도하고있는듯한환상에빠지거나인터넷을하고있는꿈을꾸고, 인터넷으로인한비도덕적행위등과같은현실구분장애가이에해당한다. 그러나정보추구목적으로인터넷을이용할경우에는인터넷중독가능성이낮음을알수있다. 이렇듯이용자들의인터넷이용특성에따라중독성향이나타날수도있고, 나타나지않을수도있기때문에인터넷을과도하게사용하거나의존하는그자체만을가지고중독이라고규정할수없을것이다 ( 주정민, 2006). 3. 모바일미디어중독 한승수 오경수는이동전화의중독성에대한연구를통해, 오늘날이동전화가단지편리한의사소통도구라는의미를뛰어넘어가족, 동료, 이성등과대인관계를유지하고자신을드러내는주요수단으로간주되고있기때문에이동전화로부터격리된이용자는불안감을갖게될소지가충분하다는점을제시하고있다. 이동전화를이용하지못하는상황에놓여있거나이동전화에가입하지않은개인은이동전화로매개되는사회적 문화적네트워크로부터배제되는것으로인식될수있고, 이동전화로부터의배제나이탈은심리적인불안감을유발하고, 결국이는중독성향에까지연결될수있는것이다. 이러한상황에서대인관계의유형과사용경향이이동전화중독성향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알아보기위해대부분이이동전화를소유하고있는대학생들을대상으로이동전화의사용경향과이용량및이용동기가이동전화중독성향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설문조사를실시하였다. 그결과문자서비스와음성통화서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43 비스를많이사용하는대학생들에게서중독적성향이발견되었는데, 특히이동전화를습관적으로사용하는경우에중독성향이강하게나타났다. 대인관계유형의경우, 회피적이고고립적인유형이중독적인성향을유발하는것으로분석되었으며, 적극적이며쾌활하고사교적인유형의경우도이동전화에대한중독적성향을유발하는것으로나타났다. 이동전화가제공하는다양한서비스는이용자로하여금커뮤니케이션적욕구를충족하게함은물론오락적, 휴식적동기도충족시켜준다. 그러나이러한충족을위한사용이아닌, 아무런목적이나동기없이습관적으로이동전화를사용할경우에중독과같은현상이발생할가능성이높은것으로나타났다. 즉별다른의사소통의필요나메시지전달의목적이없더라도습관적으로이동전화를통해음성통화나문자를빈번하게사용하는대학생들에게서다양한중독적성향이발견된것이다. 또한또래집단이나이성과의친분을형성하거나유지하기위해이동전화를빈번하게사용하는대학생들에게도강박적인성향이발견되었다. 즉이동전화와분리되는상황이나물리적으로사용이불가능한지역에있을경우심리적으로불안한상태에놓인다는것이다. 이동전화의가장주요한특성중하나인즉시성도집착적인중독성향을유발하는것으로나타났다. 커뮤니케이션상대방이물리적으로먼거리에있거나직접대화할수없는상황에있을경우이동전화는매우유용한매개체가되기도하지만, 이와같은즉시성을동기로한통화나문자서비스를자주활용하게될수록이동전화에대한집착적성향이나타날수있다는것이다 ( 한승수 오경수, 2006). 제 2 절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주류적경향 : 인터넷과사이버몰입및중독연구 인터넷게임에빠져현실과가상공간을혼동하는 사이버중독증후군 이우려했던것보다심각하다. 게임에빠져마치다른세상사람처럼일반인의상상과상식을

44 훨씬뛰어넘는일탈행동을일삼는사례들이급속히늘고있는것이다. ( 중략 ) 빠른속도로번져가는이러한현상을전문가들은 사이버아노미 로진단한다. ( 중략 ) 인터넷게임인구가그만큼급속도로확장되고있다는얘기다. 업계에서는대표적머드게임인리니지에온종일매달리는 9만여명의게이머를포함, 항시접속네티즌이 20만~ 30만명에이를정도로인터넷게임탐닉현상이뚜렷하다고말한다 ( 중앙일보, 2001년 11월 26일 ). 2001년말한국정보문화센터가발간한 인터넷중독현황및실태조사 라는보고서에따르면, 조사대상 5547명의직장인중매일업무와상관없이 5시간이상씩인터넷을사용하는과도한사용자 ( 중독자 ) 는 12.8%(710명 ) 이며, 이들은주로웹서핑과채팅, 그리고게임에시간을보내고있다고분석했다. 또웹서핑을제외하고채팅과게임은실제업무활동과관계없으며, 특히이들중 67% 가직장에서인터넷에접속하고있어기업경영차원에서도커다란손실을불러오고있다고밝혔다. 2147명의학생응답자들의경우엔전체의 48.2% 가과도한인터넷사용자로분류됐다. 또이들의주된인터넷사용목적은게임과채팅으로다분히엔터테인먼트에편중돼있다. 더욱이이들의 10% 는인터넷사용의이유를 현실도피 라고응답해인터넷중독은사회적정체성을잃게하는동기로작용하고있는것으로드러났다 ( 디지털타임즈, 2002년 3 월 6일 ). 서울시내고등학교 1학년생 10명중 4명이상이인터넷중독증상을보이고있으며여학생보다남학생의인터넷중독정도가심각하다는조사결과가나왔다. 특히인터넷채팅을하며친구를사귀거나정보를탐색하는학생보다게임이나오락을즐기는학생의인터넷중독현상이더심하며, 고교생중학습용으로인터넷을하는사람은 1.1% 에불과하고대부분정보탐색 (36.9%) 이나게임 (29.6%) 대인관계형성 (28.2%) 을위해인터넷을이용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 중략 ) 이논문에따르면조사자의 59.5%(222명 ) 가정상적인인터넷사용자인데반해, 초기인터넷중독자로분류되는사람이 37.8%(141명 ), 심각한인터넷중독자도 2.7%(10명 ) 로전체조사대상자가운데 40% 이상이인터넷중독증상을보였다. 인터넷중독증상이란마음이복잡하거나허전할때인터넷에접속해시간을보내며마음의위로를얻는것은물론, 인터넷을하지않을때인터넷상에서어떤일이일어나고있을지에대해불안해하고궁금해하는증상을말한다.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45 논문에따르면남학생은 44.2% 가초기인터넷중독자, 4.4% 가심각한중독자인반면에여학생은초기중독자가 31.6%, 심각한중독자는 1% 인것으로분류됐다. 또사용유형별로는인터넷에서게임, 오락을주로하는게임 오락형은 51.8% 가중독증상을보였고, 채팅등을주로하는대인관계추구형은 43.4%, 갖가지정보를탐색하는정보추구형은 26.6% 가증독증상을나타냈다 ( 중앙일보, 2002년 1월 31일 ). 최근인터넷이생활의일부로자리잡으면서 알코올중독 이나 마약중독 처럼 인터넷중독증 이라는말이생겨났다. 인터넷중독이란인터넷활동에지나치게몰입, 현실생활을등한시함으로써학업, 직장, 결혼, 대인관계상의문제를야기하는것을말한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 원장송관호 ) 와인터넷메트릭스가지난해 12월전국 3,826가구 1만72명을대상으로 인터넷이용자및이용행태 를조사한결과, 국내 7세이상어린이와성인남녀중 56.6% 인 2,438만명이한달에한번이상인터넷에접속하는것으로추정됐다. ( 중략 ) 특히인터넷을거의매일 ( 주 6일이상 ) 접속하는 상시이용자 가전체의 66.2% 에달하는등우리나라는인터넷이용측면에서이미성숙단계에접어들었다. 또한인터넷 1회이용평균시간을기준으로분석했을경우, 지난 2000년 11월조사에서는 125.6분으로 2시간을조금넘는정도였으나지난해 11 월조사에서는 147.2분으로약 30분늘어났다. 즉인터넷이라는가상공간이국민대다수가이용하는또하나의삶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는사실을반증하는것이다. 그러나이러한급격한변화는하루종일인터넷에빠져살거나하루라도인터넷을하지않으면심리적으로불안해지는 인터넷증후군 과같은부정적인현상을낳고있는실정이다. 강박관념에사로잡혀자주 e-mail을확인하거나현실생활에서의만남을기피하고채팅에만몰입해실제인간관계를등한시하는현상들이그예가된다. 실제로스타크래프트나리니지같은온라인게임에만몰두해성적이떨어지는중고등학생이나음란채팅과포르노에빠져현실의부부관계에소홀해지는성인에이르기까지인터넷중독이라고일컬을수있는현상이날이갈수록심각해지고있다. ( 중략 ) 최근에는인터넷중독이라는말에서더발전해 웹홀릭 (Webholic) 이라는신조어까지생겼다. 월드와이드웹 을의미하는웹 (Web) 과중독이라는뜻인홀릭 (-aholic) 의조합인이말은웹중독자, 즉인터넷중독자를가리키는말이다.

46 인터넷에중독된사람들은마음이복잡하거나허전할때자기도모르게인터넷에접속하여시간을보냄으로써마음의위안을얻는의존성과웹에매달려있는시간이자꾸길어지고작업효율이떨어지는내성현상을보인다. 영 (Young) 이라는심리학자는 인터넷중독은우울증, 분노, 자기비하등의정신과적문제를일으키고결과적으로실직, 이혼파산, 사회적고립을초래할수있다 고경고한바있다. ( 한국일보, 2002년 1월 21일 ) 이인용문들은인터넷과웹미디어가대중화되고지배적인미디어로자리잡으면서나타나기시작한사회적문제로서의인터넷몰입과중독에관련된기사나보고서의일부분이다. 미디어몰입과중독이사회적인문제로다루어지기시작한것은바로이렇게인터넷과사이버세계의확장과직접적으로관련되어진다. 골드버그 (Goldberg) 가 1996년에 인터넷중독장애 (Internet Addiction Disorder, IAD) 라는말을처음사용함으로써시작된인터넷중독에대한관심은미국, 영국, 대만등의국가에서여러학자들의연구를이끌어내고있다. 지금까지중독에대한개념은주로사회심리학이나정신의학적측면에서다루어져왔으며, 몰입 (immersion) 의개념과때로는차별적으로, 때로는혼용되어사용되었다. 이에따르면, 중독은 의학적으로단순히탐닉하는것이아니라중독대상에대해내성이생기고중단하면금단현상이나타나는상태 3) 라고규정한다. 따라서중독의상태는약물이나알코올중독처럼특정행위의지나친반복이나외적물질의효과에의존함으로써자율적행동조절이불가능해지는상태를말한다. 반면에몰입의경우는스스로의판단이나통제를근거로자신의에너지를집중하는행동유형이라고정의할수있다. 4) 그러나과도한인터넷사용이하나의중독장애로진단되거나분류될수있는지에대해서는논란의여지가많다. 인터넷중독사례가보고되고있긴하지만하나 3) 성동규 (2001), 충동적자극과몰입의세계 : 포르노그라피, < 인터넷몰입과중독, 어떻게볼것인가 > 심포지엄발표논문, p.68. 4) 성동규, 위의글, p.68.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47 의중독장애로규정되기에는아직미흡한점이많다는반론이자주제기되기때문이다. 따라서학자들사이에서는인터넷중독에대한다양한이견이존재한다. 송명준 허유정 (2000) 등은인터넷중독에대한학자들간의이견을정리하고있는데, 이논문에따르면세가지관점으로구분된다. 첫째, 과도한인터넷사용을인터넷중독으로규정하는피츠버그대학의영 (Young) 이대표적인학자이다. 영은온라인상에인터넷중독센터 (Center for Online Addiction) 를운영하고있으며, 온라인상에서인터넷중독자에대한심리치료를수행하고있다. 영은약물중독외에다양한행동에서중독이발생할수있음을주장하면서도박, 과식, 성행위, 운동, TV 및컴퓨터게임등이있다고제시하고있다. 그에따르면, 인간이중독되는것은약물중독과행동적중독이있으며, 인터넷중독은행동적중독에해당된다. 둘째, 과도한인터넷사용을하나의독립된중독장애로보기보다는과도한컴퓨터사용의일종으로간주하는관점이다. 인터넷중독장애를처음으로주장한골드버그는자신이제시한인터넷중독대신 병리적컴퓨터사용 (Pathological Computer Use) 이란용어를사용하고있다. 이관점은인터넷중독자가단순히인터넷사용하나에만몰입한다기보다는다양한컴퓨터사용의일환으로인터넷을이용한다는것을인정한것이다. 셋째, 인터넷중독이관심의대상이긴하지만더많은연구가이루어져야한다는조심스러운입장이다. 술러 (Suler) 는골드버그와영의연구업적을지지하면서, 한편으로는인터넷중독에대한타당한진단적가치를지니기위해서더많은연구가뒷받침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그에따르면, 현재인터넷중독의세유형이존재하는데, 매스미디어에의해과장된인터넷중독, 한때일시적으로중독에빠지는것, 진정한인터넷중독이이에해당된다 (Suler, 1999). 인터넷중독에대한학자들의이견이존재하긴하지만, 인터넷중독의개념은인터넷몰입의개념과함께학문적인개념적위치를확립해가고있다. 영은네트워크의보급증대로인터넷이일상화됨에따라나타나는접근가능성, 자신이네트워크활동에영향력을행사하고있다고느끼는데서나오는통제감, 인터넷접속이나

48 게임참여를통해감정적인고양이나승리감을느끼는데서오는흥미감, 현실세계에서는하지못하는여러가지일들을인터넷이라는가상세계속에서드러낼수있게해주는익명성등이복합적으로작용하면서사람들이인터넷속의여러가지활동에빠져들고탐닉하게된다고주장한다. 이러한탐닉의결과로나타나는것이 몰입 (immersion) 인데, 몰입이란어떤활동에집중할때일어나는최적의심리적현상을말한다 ( 정기도, 2000). 몰입은삶이고조되는순간에물흐르듯행동이자연스럽게이루어지는느낌을표현한말이다. 그것은운동선수가말하는물아일체 ( 物我一體 ) 의상태, 신비주의자가말하는무아경, 화가와음악가가말하는미적황홀경에다름아니다. 운동선수, 신비주의자, 예술가는각각다른활동을하면서몰입상태에도달하지만, 그들이그순간의경험을묘사하는방식은비슷하다. 5) 몰입의결과사용자는현실과가상의경계를구분하지못하는상황에이르기까지한다. 이상황은크게두가지결과를동반한다. 하나는소외라는결과이고, 다른하나는탈자 ( 脫自 ) 라는결과이다. 소외는몰입감이극대화되고그로인해현실과가상의경계를구분하지못하게될때, 사용자가자신의정체성을혼동하면서주체성을상실하는경우이다. 그결과소외는중독으로이어진다. 반면탈자는몰입감이극대화될때현상과가상의경계를적극적으로허물면서세계와자신을동일시하는것을말한다. 소외는몰입의부정적측면이고, 탈자는몰입의긍정적측면이다 ( 정기도, 2001 : 40). 중독은몰입이소외를동반하면서나타나는부정적측면이다. 몰입이소외나중독으로전화되면서나타나는중요한문제중하나는정체성의변화나주체성의상실이다. 특히인터넷에서정체성의변화는자아개념이결여된공간에서이상적자아를재형성할수있게해준다. 이러한이상적자아는가상세계라는환경속에서비 5) 칙센트미하이, 이희재역 (2000), << 몰입의즐거움 >> ( 서울 : 해냄 ). 정기도 (2001), 인터넷중독과몰입, p.48에서재인용.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49 밀스런삶을살게하는중독의부정적측면과연결된다. 보통사람들에게하루가불안과권태로가득하다면, 몰입의경험은단조로운일상에서벗어날수있는힘을준다. 사이버공간에서이루어지는행동들중에서, 채팅이나게임의경우사람들이이런몰입과유사한심리적상태를경험하게된다. 사람들은구체적인대상과분명한행동을하게되며, 여기에는자신이원하는또는바라는행동의목표와그일이진행되는행동의원칙이있다. 이과정에서몰입의상태에들어가는사람은이가상세계에서자신이주인공이되는경험을한다. 이에비해중독이라고하는상태는특정행위의지나친반복이나외적물질의효과에의존하여스스로행동조절이힘들어지는상태이다. 사이버활동에몰두하거나이것을통해사람들과교류하는것을중독이라고보는것은반복적행동에초점을둔것이고, 몰입이라고보는것은심리적상태에초점을둔것이다 ( 황상민, 2001 : 79). 일반적으로사이버공간에서일어나는활동들은외적물질의효과에의존하는것이아니고스스로의행위에대한몰입이기때문에중독이라는용어를사용하는것이부적절할지모르지만, 이몰입의행위가채팅이나게임, 또는포르노물과같은외적인사람이나대상에의해의존적으로그리고반복적으로일어날때중독이라는용어를사용하는것이타당하다 ( 황상재, 2001 : 80). 몇몇학자들은인터넷몰입과중독의개념적이해와함께인터넷중독의유형에대한분류를제시했는데, 대표적으로는영 (K. Young) 의 Cyber-Disorder : The Mental Health Concern for the New Millennium 이라는논문에서나타난것이다. 이논문에서영은 인터넷중독은 ( 인터넷사용에나타나는 ) 다양한행위와긴장통제문제를포괄하는광범위한용어이다. 질적인연구를통해인터넷중독과관련된몇가지하위유형을범주화할수있다 고밝혔다. 이범주에는 1사이버섹스중독 (Cybersexual Addiction) 2사이버관계중독 (Cyber-relationship Addiction) 3넷충동 (Net Compulsions) 4정보과부하 (Information Overload) 5컴퓨터중독 (Computer Addiction) 이포함된다.

50 사이버중독유형 Cybersexual Addiction Cyber-relationship Addiction Net Compulsions Information Overload Computer Addiction < 표 2-1> 사이버중독의유형과내용 중독의내용 사이버섹스와사이버포르노와관련된성인웹사이트의충동적이고통제하기어려운이용온라인관계에대한과도한참여지나친온라인도박, 쇼핑, 상거래등통제하기어려운웹서핑또는데이터베이스검색지나친컴퓨터게임 ( 참고 : K. Young, Cyber-Disorders : The Mental Health Concern for the New Millennium, http://www.netaddiction.com.) 영이나다른연구자들의위와같은유형범주화에대해의견의일치가존재하지는않는다. 다만다양한중독유형을밝혀내고이를범주화하려는연구들이계속진행되고있다. 인터넷은기타의중독과달리그영역이매우넓다. 사람들이주로사용하는인터넷활동은이메일과채팅등대인관계를유지하는데필요한것과, 웹서핑과같은정보를탐색하는것, 음란물이나포르노를보거나음란채팅및사이버섹스를하는것과같은자신의성적요구를충족하고자하는것, 전자상거래등온라인구매나온라인증권투자등경제적목적으로하는것, 게임이나오락을추구하고자하는것등그목적이매우다양하다 ( 송명준 허유정외, 2001). 따라서이모든것들은중독의하위영역에포함될수있는것들이다. 인터넷몰입과중독에대한개념적정의와함께이의원인에대한이론도다양하다. 우선그리피스 (Griffiths) 는인터넷자체의속성을인터넷중독의일차적인원인으로규정한다. 마약이나도박이주는쾌락이중독의원인이듯이, 인터넷중독역시인터넷이제공하는보상이있어이것이개인으로하여금욕구의충족을일으킴으로써인터넷에중독된다는것이다. 둘째, 킹 (King) 의경우인터넷의중독적특성의두가지, 즉대인관계의사소통과가상세계의잠복성을제시하고있다. 먼저대인관계의사소통은인터넷이이메일,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51 뉴스그룹, 채팅룸, 게시판등수많은종류의대인관계의장을제공하는것에초점을두고있다. 인터넷사용자들은이전의의사소통매체와달리자신이이전에알지못했던새로운사람과의접촉을쉽게할수있고, 자신의익명성이보장되기때문에제한없이자신을표현할수있게된다. 뿐만아니라현실에서자신이접할수있는사회망의범위를훨씬뛰어넘어커뮤니케이션범위가확장됨으로써다양한사람들을만날수있게해주는강력한특성이있다. 반면, 가상세계의잠복성은가상세계에서는채팅룸이나이메일그룹을통해서타인의활발한상호작용, 감정, 그리고생각들을아무런위험없이몰래훔쳐볼수있는것을말한다. 개인은이를통해서현실에서는얻을수없는극히개인적인정보를위험없이얻을수있으며, 이것이매우긍정적인강화물이되어인터넷에빠져들게된다. 마지막으로, 영은다섯가지의특성을제시하는데첫째, 사회적지지로서인터넷에서개인들은사람들간의강한연대감을갖게되며, 둘째, 성적인만족으로온라인상에서의성은안정한것으로인식되는경향이있어서, 신체접촉의위험부담없이자유스럽게성을표현하며, 셋째, 새로운인격창출로서온라인에서개인은자신을새로운사람으로변형시킬수있으며, 넷째, 숨은성격의출현으로현실에서수줍음을타는사람들은가상공간에서적극적이될수있으며, 공격적이지않았던개인은온라인게임을통하여강력한힘을얻어마음껏공격성을발휘할수있으며, 다섯째, 인정과영향력으로온라인게임을통해서개인은사람들의인식과영향력을획득할수있다는것이다. 6) 한편, 과도한인터넷사용을일컫는인터넷중독에관한많은외국의연구들은인터넷중독에빠진사람들의다양한사례들을보고하고있지만, 국내에서는소수의학자들이이제관심을기울이기시작했다. 따라서현재까지인터넷중독에관한국내의연구는미비한실정이며, 과도한인터넷중독으로인한다양한부정적사례 6) http://www.psyber119.com/detail.htm. 에서인용정리.

52 들을체계적으로정리한연구사례들은거의존재하지않는다. 인터넷중독과관련된연구들은인터넷에의몰입을인터넷중독으로진단하고, 인터넷중독의부정적효과및그진단기준과치유방안등을보고하고있다 (Brenner, 1997 ; Egger, 1996 ; Morahan-Martin & Schumacher, 1997 ; Young, 1996, 1997, 1998, 1999 ; 송명준 김신희외, 2000). 이들연구들을분류해보면첫째, 인터넷몰입이나중독에대한개념적연구들, 둘째, 인터넷몰입과중독에대한사례연구및기초데이터수집연구, 셋째, 몰입과중독의원인및유형, 진단기준및치유방안적연구, 넷째, 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비평연구들로구분할수있다. 특히인터넷몰입및중독의원인에대한연구및인터넷몰입과중독성향자들의주접속사이트, 인구통계학적속성, 중독의결과등이체계적으로진행되고있는데, 이들연구결과들을정리해보면다음과같다. 인터넷중독에관련된요인은크게개인적인것과사회적인것, 그리고인터넷사용에관련된개인적특성및환경, 인터넷매체의특성네가지로분류될수있다. 우선인터넷중독에영향을주는것으로밝혀진개인적요인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영 (Young, 1996a) 은심각한정서적문제나낮은자존감상태에있는사람, 이전에중독경험이있던사람, 자신의정체감에불만이있는사람등이인터넷에잘빠져든다고지적했으며, 내성적인사람만이인터넷에중독되는것은아니라고했다. 국내연구에서는인터넷중독적사용에크게영향을미치는개인특성요인으로서현실생활에서의대인관계의효능감 ( 송원영, 1999), 우울및충동성 ( 윤재희, 1998), 내성적성격 ( 이봉건, 1999), 의사소통기술 ( 박정은, 2001) 등이보고된바있다. 즉자존감및자아정체감이낮고내성적이며충동성이강하고의사소통기술이부족할때, 인터넷중독가능성이높다고할수있다. 한편인터넷중독을야기하는사회적조건으로는가족지지, 부모의양육태도등이지적된바있다. 즉가족지지가약할수록 ( 안석, 2000), 부모의양육태도가비합리적일수록 ( 박정은, 2001) 인터넷중독정도가심한것으로나타났다. 이와함께인터넷이용시간, 인터넷에의접근성및인터넷이용능력등개인의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53 인터넷사용관련특성및환경역시인터넷중독의중요한원인인데, 인터넷이용시간이길수록 ( 김세영, 1999 등 ), 인터넷접근성이높을수록, 인터넷이용능력이높을수록 ( 이기춘외, 2001 등 ), 그리고게임 오락컨텐츠를많이이용할수록 ( 서주현, 2001) 인터넷중독정도가높았다고보고되었다. 연구자 조사대상자 연구내용 윤재희 (1998) 대학생 553명 인터넷의지나친사용은우울및충동성과관련있다. 송원영 (1999) 김세영 (1999) 강지선 (1999) 김종범 (2000) 이소영 (2000) 안석 (2000) 임효정 (2000) 박정은 (2001) 서주현 (2001) < 표 2-2> 인터넷중독원인에대한기존연구들 남녀 993 명 PC 방출입청소년 500 명 남녀 278 명 남녀 1021 명 일반계남자고등학생 836명중학생 358명 남녀 956 명 중 고등학생 555 명 고등학생 396 명 자기통제력, 가상공간및현실의개인적및대인관계효능감은인터넷중독에영향을준다. PC방이용회수가많고, 통신이용시간이길며, 자아정체감이낮을수록통신중독정도가높다. 고독수준, 사회불안수준이높을수록, 정서중심대처를많이사용할수록높은통신중독을보인다. 인터넷중독집단일수록우울, 외로움을많이느끼며공격성과자존감이낮았다. 게임중독집단이비중독집단보다충동성이높으며문제해결능력에대한자기평가가부정적이고, 반응유능성과대인협상전략도낮다. 남학생이고, 가족지지가약할수록, 인터넷이용시간이길고인터넷접근성이높을수록인터넷중독정도가높다. 사이버의존집단일수록대민예민성, 우울, 간이정신검사하위척도점수가높다. 인터넷사용시간이길고인터넷이용능력이높을수록, 충동성이높을수록, 의사소통시표현의명확성이낮고자기노출이적으며, 부모의양육태도가비합리적일수록인터넷중독정도가심하다. 통신상에서의친구관계기능이높을수록중독수준이높으며, 중독수준이높을수록일상생활의친구관계만족도가감소하여일생생활과통신상의친구관계만족도는부적상관을보인다. 참고 : 김선우 (2002), 인터넷중독의실태와영향요인에관한연구

54 또한그린필드 (Greenfield, 1999) 는온라인을통해 1만 7천명에게설문을실시하여인터넷중독요인을탐색하여본결과첫째, 강한친밀감의형성, 둘째, 탈억제 (disinhibition), 셋째, 현실과의경계상실, 넷째, 시간개념의상실, 다섯째, 통제력상실등의요인이중독에작용한것으로나타났다 ( 송명준 허유정외, 2001). 이와함께김선우 (2002) 는인터넷중독성향이나타나는주접속사이트유형을제시해놓았는데, 이를살펴보면다음의표와같다. < 표 2-3> 인터넷중독성향과주접속사이트유형 주접속사이트유형 소비자의인터넷중독성향 정상초기심각 계 E-Mail 카드 326 (84.5) 128 (83.1) 14 (82.4) 468 (84.0) 신문 방송 217 (56.2) 69 (44.8) 9 (52.9) 295 (53.0) 영화 음악 만화 180 (46.6) 91 (59.1) 12 (70.6) 283 (50.8) 오락 게임 159 (41.2) 72 (46.8) 9 (52.9) 240 (43.1) 동호회 144 (37.3) 79 (51.3) 10 (58.8) 233 (41.8) 사이트유형 쇼핑 예약 167 (43.3) 62 (40.3) 4 (23.5) 233 (41.8) 교육 학술 155 (40.2) 42 (27.3) 5 (29.4) 202 (36.3) 채팅 78 (20.2) 49 (31.8) 8 (47.1) 135 (24.2) 와레즈사이트 77 (19.9) 46 (29.9) 6 (35.3) 129 (23.2) 실용 경제 78 (20.2) 30 (19.5) 1 (5.9) 109 (19.6) 인터넷방송국 42 (10.9) 30 (19.5) 2 (11.8) 74 (13.3) 주식투자 47 (12.2) 20 (13.0) 2 (11.8) 69 (12.4) 성인전용서비스 18 (4.7) 17 (11.0) 2 (11.8) 37 (6.6) 사이버도박 8 (2.1) 1 (0.6) 1 (5.9) 10 (1.8) 기타 10 (2.6) 3 (1.9) 0 (0) 13 (2.3) 계 386 (100) 154 (100) 17 (100) 557 (100) ( 참조 : 김선우, 인터넷중독의실태와영향요인에관한연구, 2002.)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55 제 3 절인터넷과사이버중독에대한철학적연구 김강호는자신의석사학위논문인 자기에대한의식양태로서의사이버중독현상고찰-하이데거의 존재론 적관점을중심으로 7) 를통해사이버중독에관한기존의연구들이대부분사이버중독이라는현상의결과에주목할뿐, 중독과정에이르는개인의식의변화과정을살펴보는데주목하지않았다고비판한다. 그리고선행연구의한계의극복하고사이버중독에이르는개인의식의흐름을고찰하기위해, 사이버공간이인류에게등장하게된당시의상황을재조명한뒤, 지금까지의변천과정과개인들에게주어진사이버공간의의미를존재론적으로해석하고자하이데거의존재론을빌어사이버중독현상에대한철학적접근을시도하고있다. 이논문은사이버중독이라는현상이사이버공간이라는새로운영역에서펼쳐지는인간의한의식양태라는관점을토대로하고있다. 이같은의식양태규명을위해먼저사이버공간에서현존재인인간의존재방식에대한고찰, 육안으로관찰될수없음에도불구하고의식적존재로가시화할수있는사이버공간을의식하고있는존재자의존재방식이어떻게의식되는지에대한검토가필요함을주장한다. 특히이논문은하이데거의존재론에기초해존재의존재방식으로서의탈은폐성 (Unverborgenheit) 과관심 (sorge) 에주목하면서, 이개념을사이버공간에적용시키고있다. 이에따르면, 현존재인개인은사이버공간을통해사이버교류의주체로등장함과동시에사이버세계에대한관심 (sorge) 와탈은폐성의추구결과, 사이버중독현상을표출할수있음을인정하면서도, 관심과탈은폐성만으로존재방식의규명이완결되는것이아님을동시에주장하고있다. 따라서사이버공간에서의존재자들의존재방식에대한고찰이또다른설명을필요로한다는점을보여주는것이다. 7) 김강호, 자기에대한의식양태로서의사이버중독현상고찰 - 하이데거의 존재론 적관점을중심으로, 서강대학교언론대학원석사학위논문, 2001.

56 이논문은정보사회를살아가는존재인개인들이사이버공간을어떻게인식하고있는지를존재론적시각에서고찰하고, 사이버중독현상으로이어지는과정을살펴본것이다. 이논문의결과에서보여지는몇가지명제들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첫째, 사이버공간은인간에게지향적대상으로존재한다는것이다. 이러한결론적명제는이연구의사례분석을통해지지되고있는데, 예를들어, 무미건조한일상으로부터탈출을시도하던 P( 사례연구대상 ) 에게다가온사이버공간은자신의존재론적가치를새롭게일깨우는지향적존재로여겨지고있다는것이다. 현실세계에서커뮤니케이션의단절을경험한 P는사이버공간을통해자신의존재개시시도의가능성에주목하며, 사이버공간에대해지향성을보이게되는것이다. 현실세계에서자신의타존재적비본래성만을발견한현존재인 P는이같은존재물음에통해사이버공간에대해관심을표명하는것이다. 사이버공간은현존재인인간이다양한방식으로세상과만나는지점에위치해있으며, 현실세계와함께또하나의현실세계로현상되고있는사이버공간은자신의존재를드러낼수있는탈은폐의장으로활용되는독특한공간인것이다. 둘째, 미완결성현존재인인간은사이버공간의교류를통해존재이해를추구한다. 하이데거에따르면, 현존재의유한한시간성에근거하는부단한미완결성은자기를전체로서경험할수없는현존재의구조적전제로서현존재가세계에대해끊임없이자신을열어놓도록실존론적으로강제한다. 셋째, 사이버공간사용주체의존재자는존재의탈은폐의식양태의한결과로사이버중독현상을초래한다. 미완결성의현존재인인간이자신의존재이해를위해추구하는부단한노력이타당하다면, 존재방식으로존재하는존재의탈은페성은현존재의존재론적근거가된다. 존재가의식에의해규정되는것이아니라, 존재자체의존재방식으로서의탈은폐성이의식을규정하는것이다. 사이버중독에관한논문들이사이버중독을병리학적인관점에서특수하고비정상적인몇몇사람에게해당하는현상으로접근하면서, 이의대처방안들을제시하고자하는것과달리, 이논문은 사이버중독을병리적현상으로접근, 대처방안

제 2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기존연구검토 57 을제시하기보다는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현존재가자신의존재성을확인하려 는차원에서나타나는개연적현상으로 바라보고자하는의의를가지고있다. 미디어중독관련기존연구들은대부분인터넷중독또는사이버중독문제에집중되어있음을알수있다. 이같은연구경향들은기존의텔레비전을중심으로한매스미디어체계에서웹을중심으로개인과개인간의커뮤니케이션이확장되고, 매스미디어가제공하지못하는몰입감이나상호작용성, 직접성과확장성 ( 시공간적확장성, 인간관계의확장성, 사회미디어적성격 ) 을제공하는인터넷미디어의의존도가커지면서이에따른부작용에대한우려를반영하고있다. 또한기존의매스미디어가국가나여러공공기관및사회단체의규제와감독으로부터자유롭지못한상태였던반면, 인터넷과뉴미디어는규제와감독으로부터상대적으로자유로운상태였기때문에, 미디어중독등인터넷관련비판담론들이더많아질수밖에없었다. 그러나미디어중독은웹미디어만의문제로국한되지않는다. 우리가중독이라고부를수있을정도의미디어의존과탐닉및몰입의상황은미디어중독연구의주된경향들이주목하지못했던시청형영상미디어나최근의모바일미디어등다양한미디어에도나타나는것이다. 동시에미디어중독은무엇인가문제있는개인들을대상으로심리적, 정신적, 약의학적치료를실행하는문제만도아니다. 텔레비전, 인터넷, 모바일미디어등우리를겹겹이둘러싸고있는미디어는이미수많은연구들을통해사람들의신체, 정신, 심리, 욕구와욕망, 사회적관계등에있어서심각한손상을가져온다는의심을키워가고있다 (cf. Westphal, K., 2006, p.6). 따라서미디어중독을보다다양한시각속에서이해하고이를통해미디어중독을어떻게문제화하고대응할것인지에대해사고하지않는다면, 미디어중독은항상문제시되는몇몇인간들을적절한치료의수단들을통해교정시키는행위대상으로간주하는경향이지속될것이다. 이같은측면에서, 본연구는다음의장들을통해미디어중독을다른시각과관점속에서독해하고이해할수있는계기를마

58 련하고자한다. 다음의장들을주로미디어중독의이해에있어서선행되어야할미디어환경에대한이해로부터출발해, 미디어몰입과중독의철학적, 정신분석학적이해로연결된다. 각각의장들이독립적으로서술되어있지만, 각장의내용들은서로연결되어있으며하나의연속적인흐름을가지고구성되어있다.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59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인터넷이용이급격하게늘어갈즈음여기저기서인터넷몰입과중독에대한우려의목소리가터져나왔다. 너무오랜시간동안음식섭취도마다하고인터넷게임에몰두하다사망한사람들의소식을접하기도한다. 버스와지하철안은끊임없이두드리는휴대폰자판소리와통화소리로가득차고분주하다. 또한이곳은새로운디지털미디어기술의전시장이기도하다. 노트북과 WiBro, 휴대폰과 PMP, IPTV, HSPD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는언제, 어디서나우리들이무엇인가를보고, 말하고, 즐길수있는것들을제공한다. 디지털세대 (D-Generation), 디지털유목민 등의기표들이유행하고, 멘저 (Menser) 와아로노위츠 (Aronowitz) 의표현처럼, 이제주체는단순한인간이아닌기술적이고문화적인주체이며, 사회적동물이된다는것은이러한기술-사회적동물이된다는것 (1996, p.21) 을의미한다는진술이설득력있게들린다. 또한우리는미디어기술을매개로한세계에대한새로운관계와기술적주체 (technological subject) 를생산하는총체적인체계와메커니즘 (cf. Marshall, P. D., 2004) 의확장을경험하고있다. 우리는점점더복잡하고다양한미디어기술체계에의존하고있다. 음식, 주택, 위생, 보안, 커뮤니케이션, 교통, 건강, 오락, 학습등의모든과정들에정교하고복잡한미디어기술들이결합되고있다. 정치, 경제, 군사, 학문, 의료, 사회적소통, 노동과여가, 오락과유희및개인의비밀스러운행위등은더욱더전자미디어에의존하고있다. 컴퓨터는인간에게없어서는안될명령과통제장치이자궁극적인체계운영자이다. 또한컴퓨터는인간의의사결정을위한데이터와지능의근원이되고있다 (cf. Kraft & Vig, 1988, p.3). 이같은상황들은미디어기술과문화의영역에서계속되는논쟁을유발하는배경이기도하다. 한편에서는미디어기술에대한긍정적이고낙관적인전망에기초해사회변화의측면들을보다우호적인시선으로

60 읽어낸다. 반면다른한편에서는, 미디어기술이또다른형태의지배체계를생산하거나인간소외를확장시킨다고보고있다. 8) 한편에서는, 맥루한처럼, 미디어기술이인간감각의확장이며, 출현하는전자미디어기술이인간지능을정교화된네트워크로연결시키는능력으로확대한다는긍정적인서선을던진다. 또한들뢰즈 (Deleuze) 와가따리 (Guattari) 의이론과그들이사용하는수많은개념들 ( 리좀, 기계적아쌍블라쥬, 영토화와탈영토화, 기관없는신체등 ) 은사이버문화와디지털미디어기술문화를뒷받침하는풍부한어휘군을제공한다 (cf. Bell, D., 2001, pp.78-79). 반면, 다른한편에서는, 포스터 (Poster) 처럼, 미디어기술의놀라운성취에매료된많은저술가들이미디어기술을 자유의기술 (Technologies of Freedom) 로표현하는시대정신을가지고있다고비판하는입장도커지고있다 (cf. Poster, M., 1990/1994, 159-160쪽 ). 미디어기술에대한입장이어떠하든지간에, 우리는현재다양한미디어기술들이정치적이고경제적이며문화적인실천과정에서특정한방식으로짜여지고있고, 미디어환경을둘러싼다양한사회집단이가지는기술에대한이해와지식및이해관계가기술의형식과이용등에있어서협력과갈등을유발하는과정을만들어내고있음을알수있다. 이과정에서우리는우리를지탱하는미디어기술의근본적인구조와과정에대해갈수록그리많은것을알지못하게되고있다는확실하다. 그래서인지지금의거대한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와미디어기술체계를홉스 (Hobbes) 의 < 리바이어던 (Levianthan)> 에비유하는그래이 (Gray) 와멘토 (Mentor) 의 사이보그 (cyborg) 론은매우흥미롭다. 사이보그 (cyborg) 로지칭되는 사이버네틱유기체 (cybernetic organism) 는기계와연결되어있는유기적인생물체라고할수있다. 기계와연결된사이보그들은거대한커뮤니케이션시스템을통해정보와에너지를교환한다. 인공기관이나수족, 보족물을달고있는사람이나질병에저항 8) 이내용들은이영주 (2006). 디지틸미디어문화기술기구에대한비판적접근, 한국방송학회가을철정기학술대회발표문에도일부포함되어있음을밝힙니다.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61 할수있도록면역체계를프로그램화하고있는사람, 기분을좋게하거나행동을변화시키도록약물을투여하고있는사람들또한사이보그에포함된다. 이들이보기에, 산업사회의많은개인들이완전한사이보그는아니지만 사이보그사회 에살고있는것은확실하다. 인간의거의모든삶이기술과기계에연결되어있다는점에서그렇다 (Gray, C. H. & M entor, S., 1995, pp.220-223). 그래이와멘토에게보다중요하게인식되는것은기계와연결되어있는인간의삶이국가나관료, 기업의거대한 몸정치학 (body politics) 체계내부에서짜여질수있다는것이다. 국가내부와전지구적인차원, 각기관들이나지역들에서구축되고있는텔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와광섬유케이블망, 미디어커넥션 (media connection) 은 몸정치학 의네트워크를구성하는거대한지도 (map) 처럼보인다. (cf. Gray & Mentor, 1995, pp.225-229). 미디어기술체계와환경은우리에게하나의극장처럼기능한다. 이극장은단순히영화나공연을보는공간이아니라, 우리들에게몽환적느낌을만들어내는기술이상의공간이자어떤은유적환경을의미한다. 이전에메츠 (C. Metz) 는극장을 관객들에게몽환적느낌을만들어내는기술이상의것 이라고주장했다. 극장은강한흥미를유발하는이미지를통해관람자를분석할수없는심리적인상태로몰아넣는주체성을생산한다. 이기구는빛나는 네번째벽 (fourth wall) 9) 을가진어두운객석에서영화를관람하도록하는상영기계와몽환적상태를만들어내는데관여하는전체적인과정의결합물이다 (Marshall, P. D., 앞의책, p.33). 극장은간접적이고부드러운조명, 외부세계와의엄격한분리를통한스크린으로의집중, 대사와음악에의집중, 소음을차단해주는출입문과커튼및내벽, 푹신한의자, 흡연의금지등의장치들을통해개인의고립적인영화감상을유도한다. 이를통해극장은영화의암시적이고감정적인부분들을강조하고개인적인몰입을지원한다. 즉, 극장은각각의관객이수동성속에서 즐길수 있도록한다. 또한극 9) 관람석전방에있는스크린을의미한다.

62 장은감각적인지의제한을통해서관객각자가 총체적영화체험 의환상을갖게해주고관객의의식과현실감을빼앗아간다. 집단공간으로서극장은집단예술의해방적인공간이아니라고립되고수동적이게된영화관람객에게퇴행 (regression) 경향을실현하기위한효과적인보조장치이다 (Faulstich, W., 1980/2003, 185-188쪽 ). 텍스트와극장속의관람객은영화내부로호출되며 (interpellated), 호출과봉합 (suturation) 은관람객에게쾌락의주된소스가된다. 마르쿠제 (Marcuse) 또한 기술은사회적관계를조직하고영속화하거나변화시키는양식이고, 유행하는사고와행위패턴의발현이며, 통제와지배의도구 (Nash, 2003에서재인용 ) 라고설명하였다. 메츠와마르쿠제의진술들은현재의미디어기술과환경그리고이속에거주하는우리들의변형된관계를해명하는데많은영감을준다. 미디어는인간의세계에대한새로운관계를만들어내고, 사회와문화내부에서느슨한이데올로기처럼작동하는미디어감각기관 (media sensorium) 을만들어내는것이다. 인터넷,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GPS, 홈어플라이언스 (Home Appliance), 전자책, 전자게임, 휴대전자달력, 노트북, MP3 등의다양한미디어기술을사용하는것으로부터나오는것은우리가이러한다양한미디어기술과기능들을은연중에이해해간다는것이다. 미디어기술의사용으로우리는미디어의확장된현존을자연스럽게여기게된다. 미디어기술이생산하는다양한유형의상호작용은우리에게제2의자연이되고미디어에기반한상호작용들을당연시하게된다. 극장처럼, 미디어는정체성과세계와의관계를둘러싸고, 매개하면서우리의일부가된다. 이러한제2의자연으로서미디어기술체계와환경은, 그리고이속에서출현하는기술적주체들은다양한정치, 경제, 사회적과정들이결합되어나타나는결과물이다. 예를들어, 미디어기술의혁신과채택, 확장등에는일련의정치 -경제적과정이뒷받침된다. 앨고어 (Al Gore) 의 NII(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하에서, 미국정부의정책은인터넷에대한접근성을확장하는방향으로추진되었으며, 학교와공공도서관들은월드와이드웹을폭넓게사용할수있도록네트워크화되었고, 컴퓨터의네트워킹인프라는국방성에의해뒷받침되었다. 대부분의서구사회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63 에서정부의이러한정책적뒷받침은유사하게나타났다. 일부국가들은정보기술을경제적인엘리트집단에속하거나국제적인지위를확보하는토대라고생각하기도했다. 또한지금의디지털미디어체계는경제합리주의 (economic rationalism) 나신자유주의 (neoliberalism) 적경제체제의확장과관련되어있다. 주요산업분야에서공공정책이나규제가완화되었고, 정부는시장의힘을인정하고오래동안유지되었던국가의공익적역할을시장으로이전시켰다. 정부소유의산업들이민영화되고, 다른많은정부사업도아웃소싱하게되면서공공서비스와공공부문인력이축소되었다. 탈규제의흐름과함께기업들은막강한힘을얻게되고, 노동조합은점차쇠퇴하게되었다. 전례없던자유화의물결이불어닥쳤고, 정부는이러한자본자유화와유동성을뒷받침할수있는하부구조를구축하는데열중했다. 이과정에서정부는정보인프라를자국내부뿐만아니라전지구적으로확장하는정책들을실행했다. 물리적인노동과지적인노동이공간적으로분리되었고, 보다노동집약적이고환경에악영향을미칠수있는뉴미디어생산품들은보다빈곤하거나환경규제가느슨한국가들로이동했다. 이제는제조단계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정보와창조산업분야가점차이들국가로이동하고있다. 영상산업과같은미디어산업또한전지구적인분업체계를형성하기도한다. 케이블기업이나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도그들의활동영역을전지구적으로확대하고있다. 이과정에서몇몇지역들은전지구적인텔레커뮤니케이션연결망의허브가되기도한다 (Marshall, P. D., 같은책, pp. 36-38). 이와함께, 미디어기술은기업의고용형태나노동및휴식환경을변화시키며, 사람들의사회와의연결형태를변화시키고노동과여가, 장소와공간간의관계를급진적으로변화시킨다. 미디어기술은일상생활에파고들어자리잡고있는기술기구 (technological apparatus) 이며, 이러한미디어기술기구는우리에게다양한서비스를제공하고, 감각을확장하며, 상호작용을넓히고놀이와즐거움을주는디지털기계의감각체계를중심으로새로운감수성을생산한다. 이과정에서의또다른보조자는미디어담론들이다. 언론, 학자, 공공기관들의미디어담론들은새로출시된

64 미디어와디지털기술, 이로부터영향받는정치, 경제, 산업, 문화영역에서의다양한변화들, 미디어기술의신세대적향유등을둘러싼수많은이야기들을우리에게제공한다. 신문이나텔레비전의기사, 광고, 학문적인기술지식등의기술담론들은미디어기술에대한감각이나감수성을확장하면서기술에대한우호적인표상체계를형성한다. 그런데이러한미디어체계, 미디어기술기구및미디어센소리움과현대인의삶사이의관련성은무엇일까? 르페브르 (Lefevbre) 는현대성에대해첫째, 순환적인시간과직선적인시간사이의모순적대립과그결과로서일상의조직적인파괴기도, 일상적축적의부재, 전체의미장에서그동안이루어져온상징의지배로부터기호의지배로의이행과신호의지배로의이행, 작품창조의에너지가 TV, 영화처럼세계의공연화, 또는스펙터클한시각화에로전환되어작품과과거의양식들을소멸, 그리고내용없는소위순수형식주의등이나타나고있음을강조하고있다. 르페브르는 < 소비조작의관료제사회 soci 'et'e bureaucratique de consommation dirig 'e e> 라는개념을통해, 변화된사회의합리적인성격, 관료제적합리성의한계, 사회의조직대상 ( 생산대신에소비 ) 그리고사회가자신의토대로삼기위해노력을기울이고있는일상생활등을부각시키고있다. 소비조작의관료제사회가일상생활에대하여갖는가장뚜렷한의미는무엇보다도그것이일상생활을잘게나누어배열하고프로그램화, 즉조직화한다는데있다. 형식, 모델, 응용지식과같은소위높은수준의활동들이점점더분명하게일상생활에관련될뿐만아니라일상생활을대상으로삼는다. 이렇게본다면, 소비조작의관료제사회는총체적인간들의일상생활을프로그래머들을통하여체계화, 조직화하고환원시킴으로써결국소외된일상생활을초래한다고볼수있다 ( 강수택, 1998). 그리고르페브르는현대인들이소외된일상성의모순과문제점들을허구적해결방법에돌리고, 문제와해결의추구는상상의문턱을넘는다고주장한다. 실제와상상의사이로 < 정신력의집중 > 이끼어든다. 사람들은이러저러한물건들또는이러저러한행위들, 예컨대집, 아파트, 가구, 요리, 휴가여행, 자연등에그들의욕망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65 을투사한다. 이러한정신집중은사물에현실과상상이라는이중의존재를부여한다 (Lefevbre, 1995). 현대사회에있어서가장보편화된생활양식은노동을하고노동후에는자신들의여가를즐기는것이다. 특히도시에서는이노동과여가의분리는직장과집이라는두공간으로확연히분리되고공간의분리는결국노동시간과여가시간이라는분리된시간의틀을낳고사람들은정확히자신들의몸을공 / 시간의분리에맞추어움직이게하는정확성과계획성을갖는다. 노동시간은자신스스로가개입할여지가없다. 즉, 스스로부여한시간이아니라외부로부터주어진시간이며, 이주어진시간에서개인은실종되고만다. 노동의마감시간을기다리는것이고작이다. 그러나여가시간은노동시간과는차이를갖는다. 즉, 실종된개인을다시불러내는시간을획득한다는의미이다. 개인들은이제서야무엇인가자신을위해서할수있다는기대를갖게된다. 개인들은무엇인가자신들의욕망을해결할수있는공간과대상을찾지만, 그것들은모두다소비의대상이다. 돈을지불하지않으면, 획득할수없는멀리떨어져있는대상들이다. 개인들은경제적합리성을추구하려한다. 그래서자신이지불할수있는돈과그지불되는돈을통해얻을수있는만족을서로교환해서소비의대상을찾고자한다. 또한집의공간역시어떠한긴장을해체시키고그리하여자기에대한보다큰배려를가능하게하는평정 ( 平靜 ) 의공간은아니다. 현대적인집의공간은실종된개인을불러낼수있는공간이아니다. 가정에서의커뮤니케이션은대인간커뮤니케이션의편재보다는오히려대중매체와미디어의공간으로서미디어와자신의육체적 / 정신적피로와허기를교환한다. 특히현대사회에서는미디어에대한의존도가매우높다. 즉, 개인은사적생활을쟁취한것이아니라오히려사적공간으로도피한것이다. 이제우리에게사적공간이나공적공간의대부분은불안으로부터완전히자유로운향유의공간은아니다. 이공간들은가면갈수록더많은미디어에의해향유를나눌여유를잃어버리고, 외적으로주어진 스펙터클 과미디어가유도하는사회적관계들의확장들만이제공되는공간이다.

66 그런데, 우리는이러한미디어스펙터클과미디어를통한지속적인커뮤니케이션촉발환경에대해, 그리고이로부터확장되는미디어의존적삶의양식들에대해서는그리비판적인해석을기울이지않는다. 오히려정부, 기업, 언론과학자들의많은담론들은이러한미디어의존적삶의양식을가속화하고심화시키는데에너지를집중하고있다. 이의대표적인것이바로현재우리사회의지배적인담론으로자리잡고있는 유비쿼터스 및디지털정책들이다. 사회문화적차원에서의미디어중독에대한비판적이해는유비쿼터스 -디지털미디어담론과정책및산업의확장이라는점을간과한채폭넓게이루어질수는없다. 유비쿼터스 (ubiquitous) 는라틴어어원으로 ( 동시에 ) 도처에존재하는, 편재하는 (omnipresent) 등의뜻을갖고있다. 유비쿼터스컴퓨팅은도로, 다리, 터널, 빌딩, 건물벽등모든물리공간에보이지않는컴퓨터를집어넣어모든사물과대상이지능화되고전자공간에연결되어서로정보를주고받는공간을만드는개념으로, 홈네트워킹이나모바일컴퓨팅보다한단계발전된컴퓨팅환경이다. 인터넷혁명이전의물리공간 (1공간), 인터넷이후의전자공간 (2공간) 을아우르는새로운시장 (3공간 ) 으로컴퓨터뿐만아니라가전등의다양한디바이스까지네트워크에접속할것으로예측되고있다. 유비쿼터스의등장은컴퓨팅기술의발전과관련되어있다. 지금까지컴퓨터는중앙집중형컴퓨팅환경 (1:N) 에서소형화및저가화과정을거치면서 1인 1대의 PC시대 (1:1) 로진화되었는데, Post PC 시대에접어들면서개개인들이사용하는컴퓨터단말기가다양해지면서완전히분산화된컴퓨터환경 (N:1) 이구축되는데이것을유비쿼터스컴퓨팅이라고한다. 유비쿼터스컴퓨팅은유비쿼터스사회가컴퓨터환경을중심으로이루어지기때문에이러한환경을구축하는컴퓨터의활동을일컫는다. 유비쿼터스컴퓨팅의조건으로는첫째, 모든컴퓨터는연결되어있어야하고 (Connected devices), 둘째, 이용자눈에보이지않아야하고 (Invisible), 셋째, 언제어디서나사용가능해야하며 (Computing everywhere), 넷째, 현실세계의사물과환경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67 속으로스며들어, 일상생활에통합 (Calm technology) 되어야한다. 특히사람-사물, 사물-사물간상호연결되고상황을능동적으로인지하며반응하는등자율성과지능성을극대화하는것에초점을두고있다. 유비쿼터스컴퓨팅의구현은크게컴퓨팅기능의내재화 (Pervasive, Embedded) 를강화시키거나휴대성 (portability, Mobility) 을높이는 2가지방향에서구현된다. 먼저내재화를통한구현이란컴퓨팅기능이환경에내재되어, 이로부터정보를획득하고활용하는것을말한다. 예를들어, 강수정도를자동으로감지하여자동차의와이퍼를작동시키는것이라든지어두워지면자동으로헤드라이트를켜는것등이있다. 이경우사람들이인식하지못하는상태에서컴퓨팅기능이수행된다. 둘째, 휴대화를통한구현은상시적으로들고다닐수있을정도의소형컴퓨팅디바이스를통해유비쿼터스환경을구현하는것을말한다. 컴퓨터를옷이나안경처럼착용하거나체내이식형컴퓨터, 특정장소가아닌어디에서든지컴퓨터를사용할수있도록하는노매딕컴퓨팅 (nomadic computing) 등이이에포함된다. 완전한유비쿼터스컴퓨팅은이동성과내재성을모두발전시킨형태이며, 5대핵심기술에는센서, 프로세서,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 보안이포함된다. 10) 유비쿼터스컴퓨팅은크게 6단계를거치면서발전하는데, 현재의컴퓨팅단계는 3단계로진입하고있는데, 일상용품에 RFID 칩을이식하는것이중심이다. 유비쿼터스환경의새로운서비스및활용분야는다음과같다. 10) 현재각나라에서추진하고있는유비쿼터스컴퓨팅프로젝트에대해서는참고문헌의책들을통해살펴볼수있다.

68 < 표 3-1> 유비쿼터스활용분야 분야내용항목 공공분야공공부문의 U- 서비스 기업분야 가정분야 기업의효율성증대와새로운시장창출을위한 U- 서비스 개인소비자가가정등의거주공간과이동중에사용하는 U- 서비스 통합물류시스템, 지능형교통시스템, 도시시설관리, 교육 (u-campus), 환경관리, 기상, 국방, 치안 u-scm( 원료-생산-판매관리 : 원료식별, 재고관리, 상품식별, 추적 ), u-빌딩, 지능형전자결제시스템, 지능형매장, 무선상거래, 음성상거래 가정관리, u- 아파트, 교통, 여가, 오락, 레저, 교육, 정보제공, 홈쇼핑 ( 양방 ), 지능형의료시스템 ( 바이오센서, 바이오칩 ), 지능형쇼핑 ( 이동중휴대단말기로주변레스토랑, 쇼핑센터정보획득 ) < 표 3-2> 유비쿼터스의새로운서비스 분야부문서비스효과비고 공공행정 경제 / 산업 일반행정 u-government 행정효율성과공공서비스향상, 정부신뢰성과투명성제고 재해재난관리 RFID이용재해예방 국가위기관리능력제고 사회안전 u-defence 국방시스템현대화, 전투병력의전력향상, 국방예산절감 비즈니스 / 상거래 금융 u-business, commerce, 생산관리 u-payment, banking, 지능형전자결재시스템 산업생산성향상, 경영합리화실현, 신제품개발, 신규산업및서비스육성 금융시스템투명성증대통한경제정의실현, 지폐및상품권위조방지 노동 u- 취업정보시스템고용증대및적재적소에서능력발휘 물류 / 교통 u- 로지스틱스, 물류, 스마트자동차, 지능형교통시스템, 스마트타이어, 스마트선박, 지능형도로 물류비용및사회적비용절감, 판매관리및재고관리의효율성증진, 교통안전성증대, 선박충돌방지, 텔레메틱스산업의발전촉진 e-government 에서진보됨 버클리대스마트먼지 모네타서비스 차세대바코드, 월마트의 RFID 시행 건설 /SOC 스마트빌딩, u- 도시및아파트 건물내의습도, 온도, 통풍등의자동제어, 각종화재및사고예방 각종건축자재에극소형센서부착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69 분야부문서비스효과비고 생활서비스 농축수산 생활 / 문화 교육 식품추적시스템, 가축이력관리 스마트- 룸, u-도서관및박물관 u-learing, education, campus 식품안전성향상, 가축전염병예방 국민편의증진, 삶의질향상, 여가생활의다양화, 문화선진국건설 사교육비절감, 평생교육환경구축, 창의적이고학습자중심교육 환경 u- 폐기물관리시스템환경훼손방지및쾌적한생활환경 보건복지 u-health, 스마트홈, 원격진료체제, 노부모개호시스템 생활습관성질환개선, 재택건강관리활성화, 고령화사회능동대응 RFID 칩부착 폐기물 RFID 부착 디지털화와미디어융합 ( 기술, 사업자, 서비스, 정책과규제의모든융합을포함 ) 의최종귀결점은유비쿼터스미디어환경의구축이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통해서든 그무엇 과소통할수있는것, 더나아가인간이식별할수없는비가시적인미디어가인간을대신해인지, 판단, 임무수행등의커뮤니케이션을수행해주는것이유비쿼터스미디어환경이다. 이같은유비쿼터스미디어환경의주도자는통신기업이다. 이들은지금까지디지털화와융합을주도해오면서모바일전화와인터넷서비스를기반으로다기능멀티미디어모바일서비스를확장시키고궁극적으로는유비쿼터스미디어환경을구축해가고자노력하고있다. 유비쿼터스미디어환경은디지털멀티미디어기술을개발하고이에기초해다양한유무선통신산업및모바일산업을주도하고있는통신기업의시대를알리는서막이다. 특히모바일산업의융합은이같은유비쿼터스미디어환경의강력한기초가될것이다. 최근통신서비스의가입자포화상태로인하여통신시장이정체되고있다. 이에통신기업들은 ( 구 ) 정보통신부가제시한 IT839전략과맞물리면서본격적인방송통신융합서비스와유비쿼터스환경의서비스에적극진출하고있다. 통신기업들은여기서그치지않고통신서비스에기반하여방송영역까지진출하고있다. IPTV 경

70 쟁은통신기업의긴경쟁의산물로우리에게본격화되고있다. 더나아가통신기업들은차세대유비쿼터스환경을구축하기위해가정내의유비쿼터스환경, 이동중의유비쿼터스환경, 사무실에서의유비쿼터스환경구축을서두르고있다. 따라서각가정내의홈네트워크서비스, 이동중의텔레매틱스서비스는유비쿼터스시대의필수적인서비스로볼수있다. 우선텔레매틱스는위치정보와무선통신망을이용하여자동차운전자에게교통안내, 긴급구난정보를제공하고, 동승자에게인터넷, 영화, 게임등 Infotainment 서비스를제공하는 차량멀티미디어서비스 를말한다. 즉, 텔레매틱스는유무선통신및방송망을통하여차량을사무실과가정에이은제3의인터넷공간으로재구성하는서비스로서, 유비쿼터스환경구축을위한필수적인서비스이다. [ 그림 3-1] KT 의미래전략 2010 전략방향 11) 11) KISDI 20 주년기념컨퍼런스 - 디지털컨버전스시대의 KT 사업전략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71 KT는 2004년 미래비전 2010 을발표하여 차세대이동통신, 홈네트워킹, IT서비스, 미디어,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BcN기반의 5대신성장사업으로지정하여유비쿼터스시대를주도하기위한노력을하고있다. 상술하면, 현재 KT의사업영역인 VoIP, 유무선통합서비스, 번들서비스를강화하고, 새로운 5개의신성장사업, u-computing 및 RFID등의 u-sensing 등에추가진출하면서, 2010년까지총 18조원을투자하여 42조원의생산유발효과와 18조원의부가가치창출하여 2010년의매출목표 17조원달성을목표로하는것이다. 이는 KT의전통적인사업영역인전화,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이동통신서비스등의통신영역을벗어나, 기간통신망을기반으로미디어영역에서의방송서비스는물론, 텔레매틱스서비스와홈네트워크서비스및디지털콘텐츠사업까지진출하겠다는의지를보여주고있다. 한편, SKT는 WCDMA와 WiBro의상용화, CDMA와 WCDMA망의통합을추구하고이를통해다양한미디어서비스사업을확장시키고있다. [ 그림 3-2] SKT 의단계별컨버전스추진전략 12) 12) 자료 : KISDI 20 주년기념컨퍼런스 - 디지털컨버전스시대의 SKT 사업전략

72 이같은통신기업의무한정한사업확장과발전에는정부의정보통신육성정책도한몫했다. 정부는 1980년대부터 5대국가기간전산망사업을추진하여정보화기반을조성하였고, 1990년대중반부터는정보화추진위원회와정보화를위해한시적으로신설된정보통신부를중심으로범국가적인정보통신정책을확립하였다. ( 구 ) 정보통신부는 제1차정보화촉진기본계획 (1996), CYBER KOREA 21(1999), e-korea VISION 2006(2002) 을통해정보통신강국으로발전하는기본적인인프라를제공하였다. ( 구 ) 정보통신부의산업육성정책은 IT839 정책으로대표되어진다. IT839 정책은 IT산업의가치사슬에기반을둔 8대신규서비스를도입하여, 인프라에대한투자를유발시키고, 그인프라위에서 9대기기산업의발전을통해 IT강국으로나아가려는정통부의 IT산업육성계획이다. [ 그림 3-3] ( 구 ) 정보통신부의 IT839 정책 13) 13) 정보통신부 (2004) 국민소득 2 만불로가는길 IT839 전략

제 3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접근 73 이계획으로정보통신부는국민소득 2만달러를달성하며, 2007년까지 53조원의 IT 서비스시장을형성하고, 380조원의 IT 생산액을차지하며, 1100억달러의수출을예견하기도했다. 또한개인삶의영위공간인직장, 가정, 교통, 자연등에서인간생활을풍요롭게하는다양한지능적인유비쿼터스서비스환경을제공할것을 IT 발전방향으로보고, 이러한사회구현을 IT839 정책의목적으로설정하였다. 세계대부분의국가에서정부는디지털시대를위한새로운법과규제의틀을준비하고있다. 하지만이과정은급속한기술변화와산업의확장에장애물이될수있는규제나개입에대한비판이우세하고급격한변화가오직좋은것이라는이데올로기적전환까지가세해있는형국이다. 미국은오래전부터이러한탈규제의움직임을주도해가고있고, 유럽연합또한통신과정보기술산업영역의탈규제와민영화를추진해가고있다. 국내의통신기업들은미디어산업의재편을주도하고있다. 통신기업은통신, 방송, 컴퓨터산업의융합을주도하면서전통적인미디어영역에진입하고더많은영향력을확보해가고있다. 통신기업은앞으로기존의인쇄미디어, 전자미디어사업부문의본격적인재구조화를주도할것이다. 그러나우려스럽게도우리나라의정보통신정책에는우리사회의문화와의식, 폭넓은성찰성에대한사고가거의없다. 미디어와문화생태에대한다각적인고려나고민없이미디어기술의난개발과미디어기업간의탈규제적무한경쟁의상황을뒷받침하는것이정보통신정책의기조가된듯하다. 공적공간뿐만아니라사적공간그리고거의모든시공간을텔레비전, 인터넷, 모바일, 가정텔레마틱스네트워크등의미디어기술로채워가고있는현실은미디어중독의문제를단지개인의문제로치부할수없게만든다. 수많은미디어속에서더많은사물과사람, 세계를노출시키는것은사람들을열광하게만들었고그것에길들여진우리는이제스스로노출되는것에매혹되고또그것을욕망한다. 현재그리고앞으로진행될미디어융합과디지털기술의혁신, 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확장과정밀화는뉴스, 광고, 교육, 오락, 의료, 행정, 정치, 가족, 섹스, 범죄,

74 종교, 국제관계, 여가, 예술등삶의모든측면들을변화시켜갈것이다. 가정이전자미디어공간이나지리로대체되고가정내에서는보다많은미디어매개커뮤니케이션이발생한다. 인간은미디어지리속에자리잡고개인과미디어간의커뮤니케이션속에서거의모든욕구와필요를해결해간다. 더나아가미디어가특정개인의욕구와필요를판단하고그것을충족시킬수있도록인간의수고를덜어주면서스스로행위한다. 미디어가인간이되고인간이미디어가된다. 동시에전자미디어의지속적인팽창, 융합, 세밀화는새로운형태의사회적인상호작용과연결을만들어내고시간과공간및장소의조직에있어서근본적인전환을야기한다. 디지털미디어는이제우리의내외부적모든공간을열라고요구하고있으며, 그열려진공간을종합적인소비공간으로재구조화하고자한다. 미디어중독은이러한기술적, 사회문화적환경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는점을부정할수없다.

제 4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접근 75 제 4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접근 생태학 (Ecology) 이라는용어는인간이거처하는집을의미하는희랍어 oikos 에서유래하였는데, 이는인간의직접적인환경을의미한다. 생태학의기본개념은유기체, 집단, 환경그리고개체사이와집단-환경사이의관계로요약할수있다. 생태학은생태위기에대한철학적인식에서부터시작된다. 하지만현대사회에서생태적위기는단순히자연환경에만그치지않고사회, 문화적존재로서의인간의문제로까지확장된다. 즉, 기술적진보의이념속에서추구된미디어화와정보화가인간의위기로서 관계의위기 이자 커뮤니케이션생태의위기 를어떻게초래하였는가의문제에관심을기울인다. 미디어생태학은인간을주제로하는인간생태학의한범주로, 여기서환경은미디어가된다. 즉, 인간을둘러싸고있는인공적이고사회적이며상징적인것으로서의커뮤니케이션미디어이다. 미디어생태학이라는용어는포스트만 (Neil Postman) 에의해교육학적인차원에서처음으로사용되었다. 그는 1968년 11월미국에서의 전국영어교사협의회 의기조연설에서 미디어생태학 을처음언급하였고, 미디어생태학의출발이이니스 (Innis), 맥루한 (McLuhan), 드러커 (Drucker), 엘륄 (Ellul), 카펜터 (Carpenter), 위너 (Wiener), 멈포트 (Mumford), 옹 (Ong) 등의연구에서유래함을밝히고있다 ( 이정춘, 2004, 32-34쪽 ). 미디어생태학은미디어환경에대한연구로서미디어기술과커뮤니케이션양식이미디어외부체계및인간의인지, 정서의변화에영향을미친다는관점에기초한다. 맥루한의지적전통을이어받은토론토학파와뉴욕대학을중심으로한미국의미디어생태학자들의이론들이미디어생태학의중심부를이루고있다. 미디어생태학은정도의차이는있지만미디어기술의결정성에기초한다. 하지만미디어생태학은단순히미디어기술결정론에그치지않고맥루한연구, 구두-문자미디어

76 연구, 미국의문화연구, 기술역사학과철학, 체계이론과기호학등의전통을이어받거나이를형성하고있다 (Strate, 1999). 미디어생태학자들은 20세기를인류역사상두번째가장거대한전환의시기라고본다. 특히 20세기는문명화에서탈문명화로의전환시기이며, 인간의인식체계에서가장급진적인변동이일어난시기이다. 즉, 20세기는지위, 조직, 지식에서급진적인변동이일어났던시기였으며, 이변동의토대가바로미디어기술이다. 미디어생태는이같은변동의촉진자로서이를연구하는미디어생태학은환경으로서의복합적인커뮤니케이션체계를연구대상으로한다. 미디어생태학의지류는다양하지만, 미디어생태학자들은주로커뮤니케이션미디어, 기술, 기법과인간의정서, 사고, 가치, 행위와의상호작용성에관심을가진다. 하지만미디어생태학자들은일관된연구의틀을가지고있지는않다. 이에따라일부에서는미디어생태학을전패러다임적과학 (preparadigmatic science) 라고부른다 (Nystrom, 1973). 포스트만 (Postman) 에따르면, 미디어생태학은커뮤니케이션미디어가인간의지각, 이해, 정서, 가치에어떻게영향을미치는지와인간의미디어와의상호작용이인간의생존기회를어떻게촉진하는지에초점을맞춘다. 이때생태라는용어는환경으로서의미디어가가지는구조, 내용, 인간에미치는영향을의미한다. 환경으로서의미디어생태는인간의사고, 정서, 행위에어떠한방식으로든영향을미치는복합적인메시지체계이다. 예를들어, 미디어생태는인간이보고말하고하는것을구조화하며, 인간에게역할을부여하고그역할을수행하도록요구한다. 또한미디어생태는인간이할수있는것과할수없는것을구체화한다. 책,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컴퓨터와같은미디어는단순한물질과기계가아니라인간의또다른환경이다 (Postman, N., 1970). 조금씩의차이가있기는하지만미디어를환경으로보는학자들은미디어의내용이나문법적인선택보다는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조직적변인으로서의미디어에관심을둔다. 이경우미디어는사회변동의핵심이자근원이며사회에미치는미디어의효과를추적하는데연구의관심이모아진다.

제 4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접근 77 미디어생태학은최근디지털시대를주도하고있는미디어기술과이에따른사회, 문화적변동의측면들과개인의정서, 인지, 사고체계, 심리에대한영향을설명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 생태 라는용어의사용은오늘날의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환경적특성을구성하는정보적지형 (informational landscape) 을표현하는데사용되며, 미디어는감각, 지식, 욕구총족의일차적인소스로인식된다. 미디어기술과오락미디어는현대인의삶에스며들어있으며미디어없는삶을상상할수없을정도이다 (Bucy, E., 2002 : p.1). 현재후속연구자들은현대의전자미디어가진보된커뮤니케이션미디어와비지역적이고비인간적인기업들의 가상자본주의 에의해유도된 탈근대 의개념으로서전자공간을형성하고있다는주장 (Duplantier, 1992) 이나케이블네트워크텔레비전의도입과발전에따른방송네트워크텔레비전에대한영향연구 (White, 1998) 등이이어지고있다. 최근미디어생태학자들의가장큰관심사는텔레비전과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에모아지고있다. 특히텔레비전에대한연구들은주로텔레비전이개인의정서, 인식, 지식이나사회적인관계형성에미치는부정적이고파괴적인측면들에주목하고있다. 또한텔레비전의프로그램들의형식과내용들에대한연구에서는유럽의많은철학자와문화이론가 (Debord, Baudrillard, Lyotard 등 ) 의이론적자양분을통해텔레비전시각문화에대한비판을수행하고있다. 미디어와커뮤니케이션기술의영향력은매우광대하고다면적이다. 미디어기술의혁신이이루어지는배경과원인은다양하겠지만, 미디어생태학은기술혁신의배경보다는그영향력을우선적으로검토한다. 미디어생태학자들은정보미디어가단순히사회에대한반응물이아님을주장한다. 새로운커뮤니케이션미디어는사회의유지와변화에있어서필수적인과정이되고있다. 다양한미디어생태학이론들은커뮤니케이션미디어의발전이작게는개개인의일상생활과의식구조변화에, 크게는사회관계나구조변화에깊숙이개입한다는입장을견지한다. 미디어생태학은미디어기술의우선성을강조하지만 기술이사회변화를이끈

78 다 는식으로지나치게단순화하거나축소시키지는않는다. 미디어생태학은미디어의내재적특성이사회문화변동을가져온다고설명하는것에그치지않고미디어의발달과효과에미치는사회구조적맥락과영향을동시에검토한다. 특정사회속에신구미디어가만나는과정과그변화의속도, 변화의내용및형태를탐구하고자할때미디어를지탱하는사회조직이자관계, 정치경제상황등미디어환경을구성하는전체사회체계의특성을두루고려하게된다 ( 김영기 한선, 2004). 대부분의미디어학자나사회학자들이미디어의메시지에관심을기울일때커뮤니케이션, 사회학, 심리학외부학문분과의소수학자들은커뮤니케이션기술에대한역사적이고문화적인접근들에관심을기울였고, 미디어콘텐츠보다는미디어그자체의잠재적인효과를연구하고자했다. 물론이들의분석과연구가불완전하고적용하기가힘들다는한계를가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 미디어가정보를전달하는단순한채널로국한되는것이아니라인간과사회및문화를둘러싸고있는하나의환경이라는점에서이들의논의는지금과같은미디어기술중심사회에보다많은발견적인가치들을제공하고있다. 미디어생태학자들은커뮤니케이션생태를미디어와정보기술의구조와조직, 접근성, 정보채널을포함하는개념으로이해하면서미디어와정보기술이사회적삶의차이를만들어낸다고본다. 현대적인사회생활은새로운커뮤니케이션형식의발전에기여하는조직적이고기술적인준거를바탕으로수행되고평가될수있다. 이새로운커뮤니케이션형식은현존하는행위들을변형시키거나새로운행위들을형성한다. 커뮤니케이션적경험으로서사회생활에서현재대부분의사람들은전자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규칙과로직 (logic) 에기초한다. 따라서현대사회의미디어와커뮤니케이션에대한연구는미디어기술이사람들간의매개와소통에어떻게관여하고자연, 조직, 사람들의행위를어떻게변형시키는가를핵심적인이슈로삼아야한다 (Altheide, D. L., 1995 : pp. 6-7). 오늘날의미디어기술의발전은단순한기술적영역의변화뿐아니라커뮤니케이션행위자체와정보에대한관념까지변화시킬수있는잠재력을가지고있다.

제 4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미디어생태학적접근 79 알데이드 (Altheide) 또한미디어생태에대한관심은미디어기술에대한이해뿐만아니라미디어기술과환경이사회적행위들을조직화하는방식과사회질서에미치는함의를이해하게하고, 미디어와주체의문제를사고할수있게하며미디어기술과조직의상호의존성과공존성, 이들의결합에의한정치, 경제, 사회문화적질서및언어와의미생산의변화를추적할수있게한다고주장한다 (Altheide, 앞의책, pp. 9-10 참고 ). 따라서미디어생태학은지나치게기술중심적이고산업중심적인미디어철학과정책을성찰할수있는이론적인자양분으로활용될수있다. 미디어생태학이기술결정론적인관점에기초하고있다는비판이있지만, 미디어생태학의이론적급진성은미디어기술이발생시키는인간의감각, 인지, 사고및감성과인식에대한전면적인효과뿐만아니라사회문화적인변화와연동되는영향력에관한사고속에서잘드러난다. 미디어생태학은단순한형식논리에기초한기술결정론적인시각은아니며오히려인간및사회문화적으로발생되는다층적인미디어효과를보다거시적이고문화론적이며역사적인차원에서서술하는담론체계이다. 이같은미디어생태학은현재디지털기술지배적인미디어사회에서미디어기술에대한철학이나정책의이념들이기술과산업중심적인관점으로제한되는것을오히려비판할수있는이론적매개물이기도하다. 미디어생태학자들은전자시대의새로운미디어기술환경이인간정체성또는공공성 ( 공공문화 ) 의문제를성찰하지않는다고비판한다. 전자시대의미디어가더욱더상품적가치와시장경쟁의논리에매몰되어가면서결국공중이수용하는내용에대한성찰과그수용의결과로형성되는공중의감각과감성, 인식과정신의문제는간과되고있다. 보다혁신적인미디어기술과이를통한정보와오락의대량생산이이루어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기술을통해무엇을생산하고있는지, 그생산된내용들을수용하는공중의상태가어떠할지그리고궁극적으로그러한공중으로구성된사회의모습이어떠할지에대한철학은부재하다. 이는기술을항상기술적인혁신그자체나산업적인요소로만간주하는단절적인사고로부터

80 발생한다. 공간제약으로부터해방되어언제어디서나접속, 시간의제약으로부터해방되는실시간미디어로전화, 미디어활용범위및영향력의확대 ( 한국정보사회진흥원, 2007) 등의담론들과정책들을내세우면서동시에 미디어의존증과미디어중독등이우려 된다 ( 한국정보사회진흥원, 2007) 는식의모순적사고는어디서기인하는것일까?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미디어중독이심해지면가상과현실에대한혼동으로사회성결핍이발생하는디지털금치산자의선고를받을우려가있다 거나 실시간정보전달이가능한미디어를이용하여범죄, 포르노등선정적인정보의전달을확산하고대중의관심을왜곡하는미디어바이러스의문제 등을경고하고있다. 이러한경고로부터우리는미디어중독, 미디어폭력, 미디어이용자의위험한행동들을문제시하는보호주의적미디어정책프레임을강화하려는경향이있다. 그러나우리삶의환경과시공간을보다더많은미디어로채워나가고자하는현실적인흐름들앞에서미디어중독과폭력, 미디어이용자들의문제시되는행동들을개인적인문제로돌리는것은잘못된전제의산물일수있다. 우리는사람들의일상에깊숙이자리잡고있는미디어기술체계와이들의영향력에대한성찰로부터미디어중독의문제들을사고하고이에대한다양한정책들을모색할필요가있다.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81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 하이데거의존재론에대한커뮤니케이션적해석 제 1 절세계 - 내 - 존재의호기심, 모호성과몰입그리고존재망각 지금까지가상공간에존재한다는것이무엇을뜻하는가라는물음은별로논의되지않았다. 우리는먼저사물들이가상공간에존재하는방식에대해서설명해야한다. 그다음으로가상공간의존재론적위상, 즉그구조와현상자체에대해답변해야한다 ( 마이클하임, 여명숙역, 2001 : 142). 하이데거의철학은가상공간에대한존재론적인접근에있어서사유의단초를풍부하게제공한다. 하이데거에게가상공간은어떤의미로다가올까? 하이데거가죽을때까지본격화되지않았던컴퓨터문명과이에기반한커뮤니케이션의공간, 형태, 내용, 이속에서형성되어지는관계들을하이데거의존재론은어떻게설명할수있을까? 가상공간의존재망각과존재의재개시의가능성은어떻게우리앞에놓여져있는가? 우리는이러한질문앞에서인간이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것의존재론적인토대를드러내야하는과제에직면한다. 우리가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것은단순히병리적인현상으로서, 비정상적인개인의문제로돌리기에는그설명력이매우초라하다. 우리모두는그대상은다르지만끊임없이무엇인가에탐닉하고, 몰입하고, 중독되게된다. 따라서몰입과중독은우리에게보편적인사건으로항상존재하는것이다. 하이데거의 존재와시간 Sein und Zeit 에서중심주제가되는것은존재자의존재일반이라기보다는오히려현존재의현상에대한해석이다. 현존재는어떠한세계속에이미존재하고있다. 현존재는 세계-내-존재 (In-der-Welt-sein) 이며, 이사

82 실은현존재가세계속에주어져있다는, 즉현존재의피투성 ( 被投性, Geworfenheit) 을의미한다. 현존재가세계속에주어져있다는분석은현존재가단순히사물 (Ding) 과같은존재자가아니며, 또한도구적존재자 (Zuhandensein) 가아님을의미한다. 현존재는세계속에서많은다른존재자들과관계를맺음으로써오히려자기를상실하는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취하게된다. 본래적자기를상실한현존재는 일상인 (das Man) 이라고불린다 (M. Heidegger, 전양범역, 1992 : 7). 일상인 (das Man) 은현존재가세상에살면서존재론적으로전락한모습을일컫는그런개념이다 ( 김형효, 2000 : 171). 세계-내- 존재로서의현존재는존재구성의 3가지요소를취한다. 그것은첫째, 세론 ( 世論, Gerede) 의현존재에대한지배성둘째, 현존재의존재인관심과호기심및애매모호성 (Zweideutigkeit) 셋째, 비본래적인현존재의모습으로서의세상에로의함닉 (Verfallen) 이그것이다. 우선하이데거가말하고있는세론은공동현존재로서의현존재를가장강력하게지배하고있다. 세론의언어활동은 세상사람들이 ~라고말하고있다 (Man sagt daß...) 라든가, ~라는말들이세상을지배하고있다 (They say that...it is said that...) 라는형식을띠고있다. 세상사람은세론의편집으로말을하는것이다 ( 김형효, 위의책, 176). 이세론은정확히아는방식의지식은아니다. 이것들은보통가십 (gossip), 소문 (Weiterreden), 쑥덕공론 (Nachreden) 과같은것들이다 14). 세론이많은사람들에의해말해지고있고, 또넓은지역을통해알려진것일수록, 그세론은진실에더가까운모습을띠게된다. 무엇보다먼저자라면서젖어드는이런일상적인해석에서부터현존재가스스로를벗어나게하지는못한다. 이일상적인해석안에서, 그해석으로부터, 그리고그해석에대항하여모든순수한이해나해석, 의사전달및재발견 14) 하이데거의세론 (Gerede) 개념은말해진것을의미하는데, 현재적으로언론, 정보, 담론등을포함하는개념으로확장시킬필요가있다.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83 과새로운소화등이수행된다. 세상사람은우리들의마음상태를미리규정하고있고, 일반적으로우리들이무엇을어떻게보아야하는가를결정한다. 그래서누구라도본래적인실존의세계에접근하려고노력하지만, 비본래적인세론의영향으로부터완전히자유로워질수없다 ( 김형효, 위의책, 176-179 정리 ). 그렇다면, 세론에지배성은어떻게확립되는것일까? 이는현존재의존재로서의관심에주목할것을요구한다. 인간의존재에는무엇인가를보고자하는관심이본질적으로내재한다. 그런성향이세상사람의존재양식에서호기심을발동시키는계기로작용한다. 여기서 바라봄 관심 은인식의본질과관련되기는하지만, 하이데거가말하는호기심 (Neugier) 은세상사람으로서의나의바라봄이피상적인호기심으로만만족을느끼는성향을의미하고있다. 호기심은새로운것을위해새로운것을취하는그런심심풀이 (la distraction) 의본질이다. 새로운것을위해새로운것을찾는그런호기심의생리는외연확장을추구하는의미와가급적그지속의시간이짧을수록호기심의내포적인강도가강해지는그런성질과같다. 그래서호기심거리가많을수록그호기심은더찰나적인것으로변하기때문에호기심의생기도더강렬해진다. 호기심은존재의분산 (Zerstreuung) 이고, 머물지않음 (Unverweilen) 이며, 거주상실을의미한다. 호기심은쉽게존재망각에로의자기상실을유도한다. 호기심은현존재로하여금존재망각인마음의상실을일으키도록유도하면서모든세계를다만이용가능한주위세계로서만생각하도록우리의마음을제약한다. 또한호기심은현존재로하여금거리좁힘의일상적관심을발동시켜거리가대상적으로좁혀지는가능성을늘찾게한다. 그새로운가능성의모색은존재와의더친근한관계를정립하기위해서가아니고, 주위세계에자신의일상적관심을더탐닉시키기위해서거리좁힘의가능성을탐구한다 ( 김형효, 위의책, 180-181 정리 ). 하이데거의호기심의본질에대한이해는현존재의존재로서의관심의본질을설명할뿐만아니라현존재의타자와의소통이나커뮤니케이션의본질을이해하는단초를제공하고있다. 끊임없이주위세계와타자에대해알고자하고, 이앎에대

84 한욕망은현존재가세론에의해지배당하게하는구조를재생산한다. 그리고세상사람들은무엇에대해, 왜알아야하는가라는물음에대한성찰없이세론속에서존재망각과존재분산을수행한다. 호기심은애매모호성 (Zweideutigkeit) 의의미와연관된다. 애매모호성은세상에대해모르는것이없다고흥분하여떠들지만막상세상에대해정확히아는것이없는그런성질을말한다 ( 김형효, 위의책, 182). 이불확실성은세상, 타인, 그리고자기자신에대해서모두적용된다. 세상사람은무엇하나확실히자기것으로소화한것이없고, 다남들이하는방식에따라맞추어나가는절충적행동방식에준한다. 모든것에대해잡담을하고흥미를느끼지만, 내가진실로아는것은아무것도없다. 세상사람속에서공동존재는고립되어있으면서서로무심한병립적존재 (Nebeneinander) 가아니고, 서로긴장된관계를유지하면서애매모호하게연결되어있는존재양식을갖는다. 애매모호성은세상에영합해사는내가세상사람으로서널리인정되어많은이들이나를공식적으로알아보기를원하면서, 또한남들이나를꿰뚫어보지못하는은폐적인숨김의이중성을애매모호하게품고있음을반영한다 ( 김형효, 182-184 정리 ). 지금까지제시된세가지존재양태는우리가어떤대상에탐닉하고, 몰입하며, 중독되는존재론적구조를설명하는토대가된다. 세론, 호기심, 애매모호함은현존재가일상적으로자신의 거기에 를, 즉세계-내 -존재의열어밝혀져있음은존재하고있는그방식을성격규정한다. 이것들은현존재의존재를함께구성하고있다. 그성격들안에서그리고그것들의존재적인연관안에서일상성의존재적근본양식이드러나는데, 이것을현존재의 빠져있음 또는함닉 (Verfallen) 이라고부른다 ( 이기상, 1998 : 240). 몰입이나중독의개념을하이데거의존재론으로부터발견할수있는것은바로 함닉 (Verfallen) 개념이다. 하이데거에게함닉은도덕적타락이나부정적인탐닉의양상으로이해되지않는다. 함닉은현존재가우선대개관심을갖는 세계 곁에존재함을의미한다. 현존재는우선언제나이미본래적인자기존재가능으로부터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85 떨어져나와 세계 에빠져있다. 세계 에빠져있음은, 서로함께있음이세론, 호기심, 그리고애매모호함에의해서이끌리는이상, 서로함께있음에몰입해있다는것을의미한다 ( 이기상, 위의책, 240). 함닉은일상적현존재의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지칭하는것이지만, 함닉을적극적으로결행하는적극성의개념으로이해된다. 현존재는무엇보다먼저그리고대부분일상화된관심의세계에거주하고있다. 그런세계에몰입해있음은세상사람의공식성 ("offentlichkeit) 속에서상실된그런존재의성격을대부분가지고있다. 현존재는본래적인자기존재가능성으로서의자기자신으로부터먼저늘이미이반되어세상속으로함닉되어있다. 세상속으로의함닉성 (Verfallenheit) 은세론과호기심과애매모호성으로이끌려진공동존재속으로의몰입의의미한다 (M. Heidegger, 175 ; 김형효, 위의책, 184). 함닉은현존재가공식적인삶을유지하기위해세계에로함닉하고거기에몰입하면서자신의존재를상실하게되는그런존재방식을의미한다. 현존재는세상사람으로서이런함닉을결코싫어하지않는다. 고도로발달된문명은이런함닉을권장하고또세상사람은이함닉을이겨내기어려운유혹으로여기게된다. 하이데거는함닉의특성을첫째, 함닉은유혹적인것, 둘째, 함닉은우리를안심시키는것, 셋째, 함닉은자기자신을소외시키는것, 넷째, 함닉은자기를속박시키는것이라고규정한다 ( 김형효, 위의책, 185 정리 ). 함닉의유혹적이면서자신을안심시키는그런소외는자신의고유한운동에의해자기자신속에서스스로를구속하는것에로나아간다. 하이데거는이런함닉적인운동을세상사람이자신을이세상에던지는기투 (Entwurf) 행위로본다. 현존재는비본래적인세상사람인데, 이세상사람도자신을세상에존재케하면서기투하는행위를쉬지않고한다. 그런점에서세론, 호기심과애매모호성, 함닉성은적극적인행위에다름아니다. 지금까지살펴본현존재의존재양태와요소는사이버몰입과중독에대한존재론적사유에많은열쇠를제공한다. 가상공간은우리에게또다른세계를제공한

86 다. 우리는현실세계와가상세계라는겹쳐짐과동시에갈라지는이중적세계내존재이다 (being-in-double world). 가상세계는보다자유롭고풍부한이미지와관계, 적극적인함닉적대상을창조하고있다. 이는현실세계의세론을뛰어넘고, 현실세계속의자신을뛰어넘으며, 현실세계속의일상성을뛰어넘고, 현실세계속의관계를뛰어넘어끊임없이부유할수있는대상을존재케하는공간이다. 가상공간은우리를유혹하며, 그속에서우리를안심시키며, 우리는지난한함닉속에서존재의은폐와기투를동시에행한다. 김강호 (2001) 는사이버중독경험자의사례분석을통해무미건조한일상으로부터탈출을시도하던사람이가상공간을자신의존재론적가치를새롭게일깨우는지향적존재로여기고있음을지적했다. 하지만비본래적인현존재가가상공간에서벌이는지속적인기투행위가존재망각을뛰어넘어본래적인존재를깨닫는과정으로서사이버몰입과중독의메커니즘을설명할수있을까? 그리고가상세계에의몰입과중독은본래적존재를향한기투적함닉인것일까? 그리고가상세계에서깨닫게되는본래적존재의실체는무엇인가? 이의대답은좀더유보할필요가있는데, 그이유는가상세계에의몰입과중독의존재론적토대가가지는이중성에대한고찰과현존재의기투행위에대한정신분석학적메커니즘이동시에해명되어져야하기때문이다. 따라서우리는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또다른존재론적토대인 불안 과몰입의관계를, 더나아가존재의기투, 드러냄, 가상세계에의지향, 함닉을수행하는주체의정신분석학적구조를살펴볼필요가있다. 제 2 절불안과몰입 우리가무엇인가에함닉되고몰입하고중독되는것은그대상이우리에게무엇인가를보상하기때문이다. 그보상의차원은단순한쾌락, 순간적인도피, 불쾌를유발하는것의망각, 알수없는충족감이나만족감, 이해나앎의제공등어느하나의차원으로한정되거나환원되지는않는다.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87 가상공간에의몰입과중독또한그것이우리에게수많은보상을제공하는것에기초한다. 그렇다면, 살펴본것처럼가상공간에서의특정유형즉, 게임이나채팅, 커뮤니티에대한몰입과중독은우리에게무엇을보상하는것일까? 그리고그보상에이끌리도록하는존재론적모티브는무엇일까? 몰입과중독의대상이다름으로인해이대상각각에따른분석이달라져야하지만, 우리가끊임없이그리고통제할수없을정도로 그무엇인가 그누군가 내가속할수있는그어떤집단 에몰입되고중독되고있다는사실은자명하다. 우리는왜 그무엇 그누구 를찾고있는가? 여기에끊임없이우리를불러내는것은과연무엇인가? 그리고그호출 ( 불러냄 ) 의기제는무엇인가? 이물음에대한또하나의답을구하기위해현존재의존재양태로서의 불안 에접근해보고자한다. 세계-내- 존재로서자기를상실하고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취하고있는현존재 (Dasein) 는항상불안 (Angst) 의정황에놓이게된다. 이러한불안은특정한대상과이유를가지는공포 (Furcht) 와는달리, 그대상도이유도전혀포착할수없는무규정적인것이다. 이러한불안의근거는현존재가자기를상실하고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취하는데있다. 불안은존재자전체를끊임없이미끄러져달아나게한다. 그리고우리는불안안에서뚜렷한의지처없이부유한다 (schweben). 하이데거에게불안은현존재의존재가능성으로서, 그안에서열어밝혀진현존재자신과더불어현존재의근원적인존재전체성을파악하기위한현상적토대를제공한다. 현존재의존재가불안으로서밝혀지는것이다. 이때불안은이와동일시하기쉬운현상들과구별되어야하는데, 비슷한현상들로는의지, 소망, 성향, 충동등이있다. 그리고이것들자체는불안에기초하고있다 ( 이기상, 위의책, 249). 불안이그자체때문에불안해하는이유는세계-내- 존재자체이기때문이다. 불안속에서주위세계적인손안의것이, 세계내부적인존재자전체가가라앉는다. 세계 는더이상아무것도제공할수없으며마찬가지로타인들의더불어있음도그렇다. 불안속에서는사람이 섬뜩해진다. 하이데거는현존재의근본구성틀을 안에있음 으로제시하고, 이실존론적인의

88 미를 내부성 이라는범주적인의미와구별하여설명하면서, 안에-있음 을 -에거주함, -과친숙해있음 으로규정했다. 그다음 안에-있음 의이러한특징들을 그들 의일상적인공공성을통해서더구체적으로드러내보여주었다. 그들 은안정된자기확실성, 자명한 편안함 을현존재의평균적인일상성안에가져온다. 이에반해서불안은현존재를그의 세계 에빠져있으면서몰입해있음에서되찾아온다. 일상적친숙함은무너져내리고, 현존재는개별화되지만어디까지나 세계-내- 존재 로서그렇다 ( 이기상, 위의책, 257-258 정리 ). 불안은 편치않음 앞에서의도피, 그자신에게내맡겨진세계-내- 존재로서의현존재앞에놓여있는섬뜩함으로부터의도피를이끌어낸다. 그리고이도피는일상적인 그들 속으로의자기상실을의미한다. 이도피의일상성은실존론적으로눈앞에있는것이아니고그자체언제나현존재의양태안에서, 다시말해서처해있음안에서존재하는세계-내-존재의본질적인현존재구성틀에불안이속해있음을의미한다. 불안해함은세계-내- 존재의한방식이다. 동시에불안은세계-내 -존재-가능이다. 불안은끊임없이세계-내-존재로서의일상성과공공성에몰입하게한다. 세계-내- 존재가본질적으로불안이기때문에타인들의공동현존재와더불어있음을가능케한다. 그리고관심의평균적인일상성은존재의가능성을보지못하고그저 현실적인것 에만안주하도록한다. 이러한안주가관심을배제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촉진시킨다. 현존재가불안으로부터벗어나고자한다면, 본래적인자기존재를근원적으로이해하고본래적인자기로서존재할것을결단하지않으면안된다. 이와같이현존재가본래적인자기에로자기자신을내어던질때, 하이데거는이것을 기투 (Entwurf) 라고말한다. 또한본래적인존재방식의태도를기투적으로취하는것을 실존 (Existenz) 이라고부른다. 즉실존이란현존재의본래적인존재방식을의미하는것이다 (M. Heidegger, 전양범역, 1992 : 7-8). 그러나현존재의기투와본래적인존재방식으로서의실존은그리쉽게우리앞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89 에드러나지않는다. 그리고세계-내- 존재가기투와실존을가능하게만드는깨달음과자기이해를어디서부터발견할수있을지는극히회의적이다. 우리는계속해서불안의섬뜩함앞에서여기서부터도망치고, 다른무엇인가에안주하려는몰입의충동을발견하게될뿐이다. 하이데거가현존재의존재인불안을분석했을때, 우리에게던진근본물음은무엇일까? 일상성과공공성, 관심과호기심, 애모모호성과함닉 (Verfallen) 과연결된존재양태로서의불안을설명했을때, 세계-내- 존재가 그무엇 그누구 그어떤관계 에몰입하도록하는호출기제로서불안을설정한것은아닐까? 한편프로이트 (S. Freud) 의 불안 분석은하이데거의불안분석을더과학적인것으로전화시킬수있는데, 이를살펴보면다음과같다. 프로이트는 억압, 증후, 불안 의서두에서, 자아는불안의장소 라고하고, 뒷부분에서는 자아는고유한의미의불안의장소이다. ( 중략 ) 불안은자연스럽게도오로지자아에의해서만체험될수있는정동 ( 情動 ) 의상태이다 고말한다 (S. Freud, 9 : 이종영, 1998 : 81). 이때프로이트의자아란단지육체적으로생명을유지해나가는자아가아니라사랑을받고자하는나르시스적자아, 사랑을받지못할경우육체를집어던질수있는그러한자아라는것이다. 따라서불안의핵심적내용이타자의사랑을잃는것에대한두려움이라면, 불안을일으키는충동의핵심은타자와결합하려는충동으로나타난다 ( 위의책, p.81). 프로이트의불안개념이가상공간에의몰입과중독에함의하는바는, 주체가끊임없이타자를필요로한다는점이다. 그리고그타자가 그무엇 그누구 그어떤관계 임에는틀림없다. 현실세계속에서의불안의물질적인토대를제공하고있지못하지만, 불안이몰입과중독의존재론적인해명의단초를제공하는것은자명하다. 우리가끊임없이, 통제할수없을정도로 그무엇, 그누구 그어떤관계 등에몰입하고, 과잉커뮤니케이션의충동속에서안주하고자것, 외적대상으로부터안정성과안심및충족감을찾으려는타자의존적존재라는현존재의존재성에기반하는것, 그리고이충동의충족을 그무엇 그누군가 가줄수있으리라는상상, 이의기초는불안일

90 것이다. 불안은이유가있거나특정한대상이있는것이아니다. 우리가세계속에서, 현실속에서느끼게되는막연한정서로서, 상상적자기이해로서존재한다. 세론 (Gerede) 을공유하지못할때, 어떤대상으로부터관심과시선을받지못할때, 어떤관계속에거주하지못할때, 어떤누군가와커뮤니케이션이단절될때, 어떤집단적정체성속에서자기자신을동일시하지못할때, 이는타자로부터개별화되어있는자기자신을발견하고 섬뜩함 을느낄때이며, 어떤특정한상황에서발생하는불안한현상이아닌현존재의존재로서의불안이항상내재하고있기때문이다. 불안은세계-내- 존재를다시세계속에정박시키고거주하도록만드는존재의근본구성틀이자기제이다. 이유없는불안의엄습은우리를끊임없이외적대상에대한관심과호기심, 이것에의동일시, 몰입과탐닉, 중독의유발하는토대가아닐까? 그러나외적대상은결코자기자신을대체하지도, 충족시키지도않는다. 존재가원하는것과존재자체는다른존재자들을통해채워지지않는다. 설령채워진다하더라도이는결핍을동반한채워짐이자 채워질수있다 는상상적믿음에기반하는것이다. 따라서우리는우리를 채울수있을것같은 그무엇 ( 그사람 ) 의유혹속에빠져든다. 그유혹은다시관심과호기심을이끌며, 몰입과중독을이끄는순환고리의결접점이다. 제 3 절몰입과소외 하이데거에게존재망각이란인간이자신으로부터, 그리고존재로부터소외된사실자체를뜻한다. 하이데거에따르면존재로부터소외된현상은인간이지금까지경험한그어떤소외보다도더위험하고심각한사건이다. 왜냐하면존재망각이라는사건은지금까지의다른모든역사적소외현상과는전혀다른특징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즉존재망각의경우인간은자신이존재로부터소외당하고있다는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91 생각을하지못한다 (M. Heidegger, 최상욱역, 1995 : 98). 존재로부터의소외는그상태가소외가아니라, 오히려유혹적인상태이다. 이것을하이데거는존재자에의몰입이라고부르고있다. 존재자에몰입됨으로써인간들은자신이소외된것을모르거나애써잊으며살아간다. 존재로부터의소외는다른소외와달리상이한요소를가진다. 우선자신이소외되고있다는사실을모른다는점인데, 그이유는존재자에의몰입이외형상그리고일상적으로소외를자극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인간을편하게해주기때문이다. 인간현존재는존재로부터의소외를유혹적인존재자에의몰입으로해결하려고한다. 이러한존재적해결방식은진정한소외를극복하는데이르지못할뿐더러오히려소외자체를은폐시킨다는점에서하이데거는이들을존재망각의완성자로파악한다 ( 최상욱, 위의책, 98-100 정리 ). 하이데거에게현대란풍요의시대가아니라궁핍의시대이다. 그리고안락과안정의시대가아니라두려움과긴장이지배하는시대이다. 이시대를규정하는본질적인궁핍이이시대로하여금끊임없이새로운물질적재화를생산해내고다양한오락거리를만들어내게하는동력이다. 이시대를규정하는본질적인궁핍이존재망각 (Seinsvergessenheit) 인데, 우리들은자신을비롯한각존재자들의단순소박한충만한존재를망각한데서오는자신의공허함을인간의기본적인욕구를넘어서새로운욕구를자극하는물건들을만들어내는것을통해극복하려는한편, 그러한존재자와의근원적친교를상실한데서비롯되는불안한상황을자신의안전을보장하는도구들을생산하는것을통해극복하려한다. 15) 이도구들은우리에게친숙함으로다가온다. 자기로부터소외를소외로느끼지않는우리들은외적대상으로부터소외당하지않기위해사물의질서속에편입된다. 자기의질서, 자기존재의질서에서불안한주체들은사물의질서속에서편안 15) 박찬국, 인간소외의극복에대한하이데거와마르크스사상의비교고찰, http://www.home.hoseo.ac.kr/humanity/ckpark. 에서인용.

92 함을느낀다. 외적대상들은우리에게가깝게자리잡고앉아우리를호출한다. 프롬 (E. Fromm) 은현대사회에서우리의모습을비판적으로진단하고있다. 첫째, 풍요로운산업사회에서사람들, 자연, 그리고살아있는구조에대한관심은소멸해가고, 그대신에생명이없는기계와같은인공물에사람들이마음이이끌리고있다. 아내보다도자신의자동차에대하여보다더다정하고더큰관심을가지는남성들이대표적인예이다. 둘째, 사람들은주위의모든세계그리고자기자신에대해서항상지적 ( 知的 ) 으로접근한다. 그는어떤물건이어떻게기능하는가, 또어떻게만들어지고조작되는지를알고싶어한다. 이는과학자들뿐만아니라지식인들, 예술가들대다수가이렇다. 이세계는인간이유용하게이용하기위해서이해하지않으면안되는물건을모아놓은것이라고생각하며이에접근한다. 사람들은지적으로알고는있지만감정적으로는알지못한다. 이런의미에서현대인들의정신은분열적이다. 현대인들은지성적으로뛰어나있을지는모르나그러한지성은감정과분리되어있다. 감정과분리된지성은따뜻한생명을모르는냉혹한정신이며, 지성과분리된감정은승화되지못한야만적인감정이다. 셋째, 사람들은생명이있는것과없는것과의구별을하지않으며, 다른사람과의따뜻한결합이없고혼자있고싶어하며, 언어를커뮤니케이션보다는조작을위해사용하며, 살아있는것보다는기계적인것에더많은관심을갖게됨으로써 자폐증적증세 를안고있다. 넷째, 현대인들에게영향을미치는많은문화적인산물들은극히단순하고파괴적인영향을초래하는자극이다. 현대의산업사회에서인간들의삶은거의완전하게단순한자극에의해서움직이고있다. 현대사회에서주로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 그리고이제는인터넷 ), 상품시장등에의하여중개되는자극들은성욕, 탐욕, 새디즘과같은직접적이고수동적인반응을유발한다. 현대인들은만성적인권태에빠져있다. 능동성을주는자극에생산적으로반응할수있는인간은권태에빠지지않으나현대인들은그러한자극에대해서생산적으로반응할수있는능

제 5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철학적논의 93 력을상실한다. 그결과인간들은끊임없이변하는 깊이가있는자극 을찾고있다. 이러한현대인들은사실은만성적인권태에빠져있으나, 그는그권태를끊임없이보상받고있음으로그것을의식하지못한다 ( 박찬국, 1999 : 352-356 정리 ). 16) 하이데거역시그어떤것에도흥미와관심을느낄수없는깊은권태가현대인들을근저에서규정하고있는근본기분이라고고찰하고있다. 이와아울러하이데거는존재상실에서비롯되는공허감과권태를채울수있는소란스럽고감상적이며강렬하고자극적인체험이조작된다고말했다. 프롬과하이데거의현대인과존재상실그리고소외에대한사유는우리가왜그토록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될수밖에없는가를고찰할수있도록한다. 또한무엇인가에대한의존과몰입, 중독이자기소외의확장이라는소외에대한존재론적고찰을가능하게한다. 외적대상들의증가, 도구와수단의증가, 커뮤니케이션의증가는개인간소통 (verkehr) 을증가시킨다. 그런데타자와의소통증가가존재적충만함과탈소외적존재를가능하게하는가? 불행히도인간은타자와의끊임없는커뮤니케이션을통해존재적결핍과소외를극복하고존재적충만함을향유하고싶어하지만커뮤니케이션기술과수단, 매체는이를성공적으로보장하지못한다. 오히려존재의결핍과소외는더욱커지고이를메우고자하는커뮤니케이션욕망은인간을외적대상이나타자에게몰입하게하고, 타자에중독되게한다. 개인들은그날그날현실세계의고통과불안속에서살아가고, 존재망각의현실적재생산구조속에서살아간다. 그리고자신을드러내고, 자신을타자와교류하고나누면서현실속에서개시하지못하는자신을체험하고싶은욕망에가상공간속에진입한다. 이가상공간에서우리는무엇을찾고자하는가? 16) E. Fromm, 종로서적편집부역, << 희망이냐절망이냐 >>, 1983.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95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 프로이트, 마르쿠제, 라깡의몇가지개념의적용 제 1 절가상공간에서의드러냄과나르시시즘 우리는가상공간에서의익명성에기반한자신의개시, 드러냄 ( 익명적인은폐이자동시에탈은폐 ) 의긍정적가능성에대해주목하고있다. 또한많은연구자들은가상공간의주체형태변화를찬미한다. 현실세계의주체구성이나주체형성의문제틀이가상세계에서주체해체의문제틀로전환된다. 가상공간에서우리들의탈육체화된, 탈물질화된모습, 모든사회적위치와지위, 계급과성, 나이를이탈해새롭게자신을드러내는존재개시에대한찬미가이어진다. 그만큼현실세계는어둡고가상세계는밝은것으로우리에게다가온다. 어두운현실세계의존재를떠나밝고환상적인가상세계속의새로운존재자로존재할것을선언한다. 그러나가상공간에서의존재의개시, 탈은폐와드러냄의양태를균형적으로바라보고있는가에대해서는회의적이다. 많은연구들의이분법적인도식 ( 현실세계와가상세계의이분화된세계, 그속에서의이분화된주체양태, 그속에서의이분화된문화등 ) 을보다더과학적인고찰을통해뛰어넘을수는없을까? 우리가자신을 드러낸다는것 의의미, 가상공간에서의은폐와탈은폐성은무엇을의미하는것일까? 우리는보통가상공간에서우리를숨기는것 ( 익명성 ) 으로이해하고있지만, 성동규 (2001 : 82) 의지적처럼실제가상공간은자신의모습을숨기는곳이아니라드러내는곳이다. 가상공간은익명성의공간이아니라각자자기모습이나이미지를만들어내는곳이다. 단지, 현실의고정된물리적인모습이아니라심리적인모습을다양한이미지로표현할뿐이다. 사람들은이공간에서자신의모습을적극적으로드려내려하고, 또자신이바라는이미지를만들어내는인상조작행동을한다. 가

96 상공간에서개인은익명적인존재로사라지는것이아니라현실과는다른자기모습을찾고변화시키는창조의유희를하게된다 (p.83). 그렇다면, 왜우리는현실에서의자기모습이아닌또다른모습으로가상공간을배회하는가? 그리고그배회에몰입하는가? 그리고그새로운주체의배회를이끌어내는동력은무엇인가? 그리고이주체의배회가하이데거가말한 존재망각 및 소외 와관계되는가? 프로이트 (S. Freud) 는대상에대한사랑 ( 대상에대한몰입, 탐닉, 중독, 도착을포함하는개념으로확장시킬필요가있다 ) 의형성이전에 자기애 즉 나르시시즘 의일반적이고근원적인상태의존재를주장한다 (S. Freud, 임홍빈 홍혜경역, 588). 프로이트는나르시시즘이정신분열증과편집증에만국한된현상이아니라광범위하게일어나는일반적인현상임을파악하게된다. 일반적현상으로서의나르시시즘은기본적으로두측면을가지고있다. 하나는자아를사랑의대상으로삼는나르시시즘이그한측면이고, 이상적인자아상에부합하는타자를사랑의대상으로선택하는나르시스적대상선택이또하나의측면이다 ( 이종영, 1994 : 156). 라깡 (J. Lacan) 은프로이트의나르시시즘의두가지측면에서자기애로서의일차적나르시시즘의개념보다나르시시적대상선택이라는 2차적나르시시즘에주목하는데, 그이유는모든나르시시즘이자아의대상화를전제로하기때문이다. 그리고여기서자아의대상화는타자의매개를요구하는데, 타자의매개는모든나르시시즘에공통된것이라고할수있다. 라깡은나르시시즘을자아의대상화가일어난이후에발생하는것으로간주하고, 자아가대상화되기이전에존재하는자기애 (auto-eroticism) 를나르시시즘에서제외한다 ( 위의책, 163). 라깡에의하면, 자아의대상화가시작되는시점은생후 6개월부터 18개월사이의유아가거울에비춰진자기자신의모습을보고이에자신을일체화시키는이른바 거울단계 (mirror stage) 에서부터이다. 자신의몸이분절되어공포에시달리던유아는거울속에서통일된모습으로드러난자신의이미지에기뻐하며정체화한다. 그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97 러나이이미지는비록그것이자신의몸의이미지라할지라도자신의외부에있는이미지이며따라서대상화되어나타나는이미지이다. 바로이거울에반영되어대상화되어나타나는이미지에자신을정체화함으로써유아-주체는자신을거울에대상화하여나타난모습처럼대상화하여파악한다. 거울속에반영된이미지는자아를형성시키는하나의원형또는이마고 (imago) 처럼기능한다. 하지만자아의원형을구성하는거울속의이미지는주체의외부에존재하는외적이미지임으로자아의대상화는외적존재의매개에의해가능해진것으로파악되게된다. 결국이것은타자에의한매개인것이다. 그리고자아원형의구성이결국은하나의이미지 (image) 에입각한것이므로주체와자아의관계는하나의상상적관계 ( 이미지적관계, imaginaire) 에불과한것이된다. 그리고이것이라깡에게는일차적나르시시즘으로파악된다 (J. Lacan, 이종영의위의책, 163-164 정리 ). 라깡이이차적나르시시즘의개념을통하여강조하고자하는것은자아와타자의상호침투이다. 주체는자아를통해타자를보고, 타자를통해자아를본다. 라깡에따를때, 자아란하나의이미지또는여러이미지들의조합으로구성되는것이고, 이와같은이미지로서의자아또는자아의이미지에입각하여외적세계와타자를파악하게된다. 자아의이미지에부합되지않은타자는대상선택에서제외되고또한자아의이미지에부합되지않는타자의측면들은인지되지않기도한다. 그러나자아의이미지는결코고정된것은아니다. 자아는이미지로구성되었다는점에서항상이상적자아일수밖에없으며, 주체는이상적자아상에부합하는타자를자아의이상형으로서의정체화또는사랑의대상으로선택하고, 이처럼선택된자아의이상형을자기화 ( 내사, introjection) 하여자아를부단히재구성하는것이다. 이때주체는자아에의해서자기자신의실제모습으로부터소외될뿐만아니라타자의실제모습으로부터도소외된다. 현실세계에서나르시스적주체는타자들로부터사랑과인정을받기위해자신의본래모습을억압하여스스로를상징적질서에통합시키고나르시시즘에의거

98 해상징적질서에서긍정적으로평가되는씨니피앙 ( 기표 ) 들로자아를구성한다. 주체들은상징적질서에통합되어그속에서더평가받는씨니피앙을자기화하려는나르시시즘에의해매개되는것이다. 나르시시즘은자기의실제모습의부정에로이르게된다. 결국주체는셋으로분열되는데첫째, 자아와타자들을씨니피앙들로파악하고그씨니피앙들에맞추어관계를구성하는상징적질서에통합된나르시시즘의주체, 둘째, 타자로부터인정받고사랑받기위하여상징적질서내에서긍정적으로평가되는속성들을조합하여구성시킨나르시시즘의대상으로서의자아, 셋째, 무의식화된실재의자신이그것이다 ( 위의책, 165-169 정리 ). 실재의자신은무의식에위치한다. 현실세계는상징계이며, 이상징적질서속 에서주체는끊임없이분열되고해체되며, 지배적씨니피앙에의동일시 (identification) 의구조속에정박된다. 현실세계에서의소외는주체분열의과정이다. 주체는현실세계속에서상징계로의진입과동시에실재의자신으로부터소외되는나르시시즘적과정에놓이게된다. 하지만현실세계는무의식화된실재의자아까지억압하지못한다. 무의식화된실재자아는어느순간상징계를공격하며, 현실세계속에서의채워지지않는결핍을생산한다. 그리고이결핍이바로또다른타자를욕망 ( 나르시시즘적대상 ) 하게하는주체의욕망이론을낳는다. 가상공간은현실세계의결핍적주체에게무의식화된실재자아를드러내라고유혹한다. 현실세계의성별, 나이, 계급, 사회적지위와위치, 자신을지배하고있는상징계적씨니피앙을벗어나자유롭게유희하도록유혹한다. 스스로자신의정체를구성하고, 이미지를변화시키는행위에참여한다. 이때현실세계속에서억압된리비도가자유롭게해방될수있는가능성을제공한다. 또한무의식이지시하는말과욕구를실현할수있는가능성도제공한다. 가상공간에서지배적인씨니피앙은존재하지않으며, 단일하게형성되지않은주체들의발화들이지배한다. 이때주체는발화의주체일수있으며, 탈자적상태에놓일수있게된다. 가상공간은새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99 로운자아의모습을실험하고탐색할수있는공간이다. 그러나가상공간에서의드러냄과새로운자아의실험은현실세계에서와동일한나르시시즘에기반한다. 자신에대한드러냄의지향이바로타자에대한지향이며, 새로운자아의실험이새로운이상적자아에대한상상적관계맺음이기때문이다. 그런데그새로운이상적자아는어디에근거하고있는가? 자신이가상공간에서지향하는, 드러내고자하는, 억압에서해방시키고자하는이상적자아는자기의식에기초한것이다. 그런데이자기의식과현존재간의모순이가상공간에서극복되는것인가? 자기의식은현실속에서자기를실현함으로써현존재를변화시킬수있다. 자기의식의변화가자기의식자체에의해서실현되거나변화되지않는다. 나르시시즘은자기의식과현존재의모순을상상적이고가상적인공간속에서일시적으로해결하는것을통해고착화된다. 나르시시즘은구조이고, 현존재는그구조적재생산의수행자이다. 이때나르시시즘의구조를재생산하는현존재는진정한자기개시의사건을체험하지못하고, 상상적으로체험한다. 하지만이상상적존재개시의체험은가상공간이제공하는유혹이며실재이다. 제 2 절미학적공간으로서의가상공간그리고상상력 : 포기되지않은쾌락원칙의고개내밀기 마르쿠제 (H. Marcuse) 는 에로스와문명 Eros and Civilization 을통해프로이트이론에대한철학적해석을시도한다. 특히그는근대서구문명이 Eros의억제나관리의문명으로서인간본능의효율적금지와굴절의시작으로부터문명이시작됨을강조하고있다. 이때인간본능의변이는문명의내부에서일어나는정신적인구조의변이이다 (H. Marcuse, 김인환역, 1988 : 29). 외부현실의영향아래서동물적인충동은인간의본능으로전환되고, 충동의목적과표명방식이변화된다. 본성의근본적인변형을통해서동물적인인간은인간다운인간이된다. 이때본능의목적뿐아니라그목적을획득하는방식을지배하는본능의 가치 도영향을받는데,

100 이변화를시험적으로도표화했을때다음과같다. < 표 6-1> 본능의목적을획득하는방식을지배하는가치체계의변화 ~ 에서 즉각적인만족쾌락놀이 ( 기쁨 ) 억압의부재 ~ 에로 지연된만족쾌락의억제노동 ( 고통 ) 안전 마르쿠제는 ~ 에서 의항에 수동성 의특성을, ~ 에로 의항에 생산성 의특성을구분해배치시켜놓았는데, 논의의여지가많음으로인해이글을위해서배제하였다. 이변화는쾌락원칙에서현실원칙으로의변화이다. 쾌락원칙은완전하고고통없는욕구의충족이란불가능하다는외상적 ( 外傷的 ) 실정을깨닫는것을통해현실원칙으로변화한다. 이외상과실망이쾌락원칙을새로운정신적기능원칙인현실원칙에의해대체되도록하는것이다. 인간은지연되고억제된것이지만확실한쾌락을위해서순간적이고불확실하고파괴적인쾌락을포기한다. 현실원칙은쾌락원칙을내쫓거나거부하는것이아니라보호하고수정하는것이다 (H. Marcuse, 1998 : 31). 현실원칙아래서인간은이성의기능을발달시킨다. 이성은현실을시험하고, 선과악을구분하여, 진리와허위, 유용한것과해로운것에대해구별하는것을배운다. 인간은외부로부터주어지는합리성에의하여조절되는의식, 생각하는주체가된다. 현실원칙은제도의체계로구체화된다. 이러한체계속에서자라나는개인은법이나질서따위의현실원칙의필요조건을배우며그것들을다음세대에넘겨준다. 현실원칙이인간의발전과정에서끊임없이다시확립되지않으면안된다는사실은쾌락원칙에대한현실원칙의승리가결코완전할수도, 안전할수도없다는것을가리킨다. 문명은절대자연상태를소멸시킬수없다. 무의식이패배한쾌락원칙의목적을그대로보존하고있음으로인해쾌락원칙은문명자체안에서존재하기를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101 계속한다 ( 위의책, 32-33 정리 ). 그러나오직한가지형태만이정신과정의새로운조직으로부터갈라져나와현실원칙의지배를벗어나보존되는데, 이것이바로상상력이다. 상상력은문화적변용으로부터보호되어쾌락원칙에위탁되어있다 ( 위의책, 32). 쾌락원칙에위탁되어있으며, 현실원칙을정당화할수없는상상력은미학적차원에위치하는것이다. 미학적차원을구성하는정신능력인상상력과같이미학의영역은본질적으로비현실적인데, 가상공간은하나의미학적공간이며차원이다. 미학의영역인가상공간은현실에서무력한대가로현실원칙으로부터자유를보존하고있다. 미학의영역은감각의진리를보존하고, 자유로운현실에서감각과지성, 쾌락과이성, 인간의낮은능력과높은능력을화해시키는영역이다 ( 위의책, 175). 인간의근본적인경험은개념적이라기보다는감각적이다. 미학적인지각은본질적으로직관이지개념이아니다. 감성의본질은수용성 ( 受容性 ) 에있다. 주어진대상에의하여영향을받는인식이감성이다. 미학적지각은쾌락을수반한다 (I. Kant, 1892 : 위의책, 178에서재인용 ). 상상력처럼미학적지각은감각이며동시에감각이상이다. 미학적지각은쾌락을주며, 따라서본질적으로주체적이다. 미학적상상력은감각적이고따라서수동적이지만창조적이다. 미학적상상력에서대상은그러한모든관계와특성에서해방되어그자신이자유로운존재로서나타난다. 대상이자유로운존재로주어지는미학적경험은과학적인경험뿐만아니라일상생활의경험과도전적으로다르다. 대상과이론적이고실천적인이성사이의모든연결은절단되고보류된다. 대상을자유로운존재로해방하는미학적경험은상상력의자유로운놀이에의한작업이다. 미학적인차원에서감성과이성을매개하려는노력은억압적현실원칙에의하여찢겨진, 소외된인간존재의두영역을화해시키는것이다. 감각과감성은이성에통용되는원리에도전한다. 감성적질서의표방은억압의논리에대항하는만족의논리를불러낸다. 그리고이것은쾌락원리에위탁된다 ( 위의책, 186). 마르쿠제는근대인에게상처를준것이문명자체이기때문에오직새로운양식

102 의문명만이그상처를치료할수있다고주장한다. 이상처는인간존재의양극에있는대립적인차원에서기인하는데, 그것은감성과이성, 질료와형식 ( 영혼 ), 자연과자유, 특수와보편등이다. 기존문명에서특히이성과감성은적대적인것이었다. 감성을이성화하고, 이성을감성화하여두충동을화해시키는대신에문명은감성을이성에예속시켰다. 만일감성이자기를거듭주장하려면파괴적이고야만적인형식을취하게되고, 한편이성의독재는감성을불모화하고야만화하게되었다. 인간의가능성이자유롭게실현될수있으려면이갈등이반드시해소되어야한다 (p.187). 마르쿠제의미학은가상공간의새로운의미설정을가능하게한다. 우리에게가상공간은놀이의공간이자미학의영역이다. 현실원칙에지배되는현존재는가상공간속에서현실원칙의희미해짐을느끼고자신의감성을드러내며, 충동을드러내고, 욕구를드러내며, 욕망을드러내고, 상상력을드러낸다. 스스로놀이의주인의되며, 관계의주체가된다. 현실세계에서의수행원칙이아닌쾌락원칙에자신을위탁한다. 가상공간은주체로부터쾌락원칙에기초한무의식을불러낸다. 현실원칙에의해굴절되고포기되며, 억제된충동은현실세계의팰러스 (phallus) 17) 의흐려짐과가려짐으로인해자신을드러낸다. 현실세계의노동이놀이로, 억압적인생산이전시 (display) 로전환된다. 그러나우리에게현실세계와가상세계 ( 공간 ) 의실제적인거리는컴퓨터스크린하나너머에존재하지만세계간거리는너무멀다. 우리가스크린너머의세계에서드러내는쾌락원칙에위탁한감성과상상력, 탈현실원칙적발화와관계들이가상공간에서현실세계로전환될가능성은아직까지발견되지않는다. 오히려우리들을가상공간으로몰입하게만들고가상공간의대상들에중독되게하는또다른소외를재생산하고있지는않는가? 우리는컴퓨터를끄고고개를돌리는순간그토록 17) 남근이라고해석될수있는이개념은우리의현실세계에서우리를지배하는법, 규율, 도덕, 담론, 기표, 상징모든것을포함하는메타포이다.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103 회피하고싶은현실세계의수행원칙들을충실히수행하는주체들이지않는가? 미학의영역들은현실세계의결핍과불만족을대리해소하기위한장치와수단으로전락했다. 이는대중문화나가상공간속에우리를들이밀고진정한자아성찰과연대를불가능하게한다. 이속에서우리는자기속에타자를가두는 가학증 과스스로타자속에갇히는 피학증 속에갇히고, 현존재의상상적변화만을기대하는몰입과중독에빠져들고있다. 아무튼가상공간이상상력에기반한미학적영역으로서우리를끊임없이호출하는공간임에는틀림없고, 이것이사이버몰입과중독의기제일것이다. 제 3 절망각의향유와무지에의열정 : 몰입의구조 라깡 (J. Lacan) 은인간의세가지열정으로사랑의열정, 증오의열정, 무지에의열정 (Passion de l'ignorance) 을들고있다. 무지에의열정이란모르고자하는열정이다. 인간이무엇을모르고자하는열정이있다는것은역설적이지만, 라깡은무지에의열정이진정모르고자하는것이바로자신의 무의식 이라고말한다. 인간은자기자신에대해알고자하지않는다. 그저상징계의차별적인씨니피앙체계속에서자신의위치에대해만족할뿐이다. 라깡은이를 소외 라고한다. 무지에의열정이하나의열정일수있는것은그것이두려움에기초해있기때문이다. 자기자신의본래모습앞에서, 자기자신의무의식앞에서, 인간은두려워하며도망친다. 두려움에휩싸인인간은열정적으로모르고자한다 (J. Lacan, 132 : 이종영, 위의책 : 136). 그런데인간이극구모르고자하는이무의식은무엇인가? 우리는자기의식의대상인 나 와자기의본래모습이다르다는것을안다. 나 는자기의식의대상이며, 자기의본래모습과는일치하지않는허구적인것으로서라깡이말하는상상적질서에속하는것이다. 즉 나 는자기자신의본래모습과일치하지않는상상적으로

104 구성된대상이다. 왜냐하면상징적질서속에서바람직하지못하고창피스럽고도덕과양심에위배되는자신의본래모습을제거하고구성된것이기때문이다. 무의식 이란바로이렇게제거된자신의본래모습이다. 이 나 가구성되는것은상징적질서에통합되어있는것으로주체에의해여겨지는타자들의사랑과인정을받으려는욕망때문이다. 즉, 나 는타자에의해사랑받고인정받으려는욕망의주체가타자의사랑과인정을받기위하여조합, 조작, 관리, 보호, 통제하는하나의상상적인허구적대상이다. 나 란의식의주체가자기자신에대해서가지고있는하나의이미지이다 ( 위의책, 147). 현실세계에서우리는 나 로살아가야하는끊임없는자기소외의과정속에존재한다. 이과정은자기자신의본래적모습으로부터벗어나타자적질서속에서엄청난에너지를쏟아야하는불쾌의과정이자, 비경제적인과정이다. 하지만그현실세계는쉽게변화되지도그속에서의존재양식도이행되지않는다. 자기소외적존재의근본구성틀에거주해야하는우리는이를잠시뛰어넘어소외를 망각 할수있는대상을찾아야한다. 우리주변의알코올중독자, 전화중독자, 텔레비전중독자, 약물중독자, 섹스중독자등중독은망각을향유하는극단적사례이다. 하지만우리들모두에게이극단적인유형이그대상만다를뿐존재하지않는것은아니다. 무엇인가에몰입하고중독되는것은 망각 을 향유 하고자하는것이다. 하지만망각하고자하는무의식은절대망각되거나사라지지않는다. 무의식은자기자신을모르고자하는열정을지닌인간을지배하는통제할수없는힘이며, 우리의의식을끊임없이괴롭히며흔적을남기는것이다. 무의식그자체는자신을내리누르는압력을뚫고의식쪽으로밀고올라간어떤실제적행동을통해그기운을발산시킨다. 우리의정신생활에서쾌락원칙 (Lustprinzip) 이지배적이라는사실은우리의정신기관이가능한한흥분의양을낮은상태로, 적어도일정한상태로유지하려고노력한다는가설에서발견된다. 쾌락원칙은항상성의원칙 (Konstanzprinzip) 에서나오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105 는것이다. 그리고이항상성이란 안정성을추구하는경향 이다. 그러나프로이트는엄격하게말해서쾌락원칙이정신의과정을지배하고있다고주장하는것이정확하지않다는사실을지적해야한다고주장한다. 만약쾌락원칙이지배하고있다면, 대다수의정신과정들은쾌락을수반하거나쾌락을유도하는것이어야하는데, 보편적인경험속에서그결론이모순에봉착하게된다. 그래서정확하게표현하자면, 마음속에쾌락원칙을향한강한 < 경향 > 이존재하지만그경향은다른힘이나환경에의해대치되어최종결과가반드시쾌략지향적인경향과조화를이룰수만은없다는것이다 ( 박찬부, 위의책, 13). 쾌락원칙이억제되는이유는, 외부세계에서난관에처해있는유기체의자기보존이라는관점에서볼때쾌락원칙은처음부터비효과적이고매우위험스럽게보이기까지하기때문이다. 자아의자기보존본능의영향아래서쾌락원칙은 < 현실원칙 Realit"atsprinzip> 으로대치된다. 현실원칙은궁극적으로쾌락을성취하겠다는의도를포기하게만들지는않는다. 하지만그것은쾌락에이르는길고간접적인여정의한단계로서만족의지연, 만족을얻을수있는많은가능성의포기, 불쾌를잠정적으로참아내야하는일을요구하고실행한다. 이러는동안에도쾌락원칙은끈질기게지속된다. 그리고쾌락원칙은자아그자체속에서유기체전체에게손상을입히면서까지현실원칙을극복하는데성공하는경우가허다하다 (p.14). 프로이트의지적처럼, 우리는쾌락에이르는길고간접적인여정의한단계로서만족을지연시키며, 반복적으로사이버공간에진입해누군가를만나고, 대화하고, 섹스를나누고, 게임을하면서현실적불쾌를잠정적으로참아내게하는현실원칙의간계 ( 奸計 ) 하에놓인것은아닐까? 제 4 절반복강박과중독 우리는불쾌한것을반복적으로행하는경우가많다. 또한불쾌했거나충격적이었 던경험을반복해서상기하기도한다. 이를프로이트는 반복강박 (wiederholungszwang)

106 이라고불렀는데, 이반복강박은쾌락원칙을뛰어넘어, 쾌락원칙을무시하게할정도로막강한것이다. 프로이트반복강박을발견하게된많은사건들이존재하는데, 대표적인어린아이의놀이였다. 프로이트는우연한기회에한살반된어린아이가자신이고안한첫번째놀이를시작하는것을보게된다. 그어린아이는지적발달면에서조금도조숙한편이아니었다. 한살반의나이에겨우몇마디이해할수있는말을할수있었고자기주위에있는사람들에게이해가능한의미를표현하는몇가지의음들을이용할수있을정도였다. 아이는부모의말에잘따랐고, 어머니가그의곁을몇시간씩떠나있어도울지않았다. 그런데그아이는이따금씩자기손에잡히는작은물건을아무것이나구석이나침대밑으로집어던지는당혹스런습관을가지고있었다. 이런행동을하면서그아이는관심과만족의표현이수반된 < 오-오-오 -오 > 소리를냈다. 그리고어느날그아이는실에감긴나무실패를가지고놀고있었다. 그것을뒤로늘어뜨려서마루위를끌고다니는일이나그것을마차삼아놀이를하는일은절대로없었다. 그가한일은실패의실을잡고대단히익숙한솜씨로커튼을쳐놓은침대가장자리로집어던지는것이었다. 실패는그틈으로사라졌고그와동시에그아이는 < 오-오-오 -오 > 소리를냈던것이다. 그리고나서그는다시실을잡아당겨실패를침대밖으로끌어냈고그것이다시나타나자즐거운듯거기에 (da) 라고소리쳤다. 이것은사라짐과돌아옴의완벽한놀이였다 ( 박찬부, 1999 : 18-20 정리 ). 프로이트는이놀이의의미를해석한다. 그것은그아이가어머니를가도록함으로써이룩한본능의포기 ( 본능적만족의포기 ) 와관련된것이었다. 그는자신의능력이미치는범위안에서그물건들이사라졌다되돌아오는것을스스로연출함으로써포기에대한보상을받았다. 프로이트는이아이의놀이로서고통스런경험의반복이어떻게쾌락원칙과일치하는지를설명한다. 이물건이가버린 (fort) 상태가되도록그것을던져버리는것은자기에게서떨어져나가는어머니에게복수하고자하는어린아이의충동 -실제생활에서는억압되어

제 6 장미디어몰입과중독에대한정신분석학적접근 107 있었던-을만족시킬수있는것일수도있다. 그리고 1년후, 첫번째놀이를할때그아이가어떤장난감때문에화가나면그것을마룻바닥에집어던지면서 < 전선戰線으로가라 > 고소리치곤했는데, 그는그당시집에없는그의아버지가 < 전선에 > 가있다는말을들었던것이다. 그는아버지의부재를아쉬워하기는커녕어머니를혼자서독점하는데방해받고싶지않다는것을분명히했다 ( 위의책, p.22). 이아이는놀이가운데불쾌한경험을반복할수있었는데, 그것은그반복이불쾌함에도불구하고그속에다른종류의직접적인일정량의쾌락이들어있었기때문이다 (p.23). 동시에아이의놀이속에는불유쾌한경험을놀이의대상에게전이시키는쾌락도존재한다. 반복강박은억압된무의식에의해서생겨난다. 반복강박을통해서다시경험되는것의상당부분은자아에게불쾌를유발한다. 하지만그것은변형된불쾌이고, 쾌락원칙에모순되지않는다. 반복강박은강박신경증에게만국한된것이아니라일반의모든사람들에게적용된다. 이렇게같은것이되풀이되는문제는그것이관련자의 능동적인 행위에연결되어있거나항상동일한상태로남아있어서동일한경험의반복속에서자기표현을하도록되어있는어떤근본적인특성이다. 즉각적으로유쾌감을느끼게하는본능적만족과반복강박은밀접한협력관계를가지며합쳐진다. 반복강박은자아에의해서자기편으로끌어당겨진다 (p.32). 중독은반복강박이다. 스스로참아야한다고, 컴퓨터를끄고나면공허함과후회라는불쾌를느끼면서도또다시컴퓨터를켜고가상공간에진입하지못하면불안과 어떤것도하지못하게되는상황 에빠져드는사이버중독은 억압된것 의귀환으로서의쾌락원칙이현실원칙을지배하기때문이다. 현실세계와달리통제되거나스스로검열할필요가없는가상공간의공간성, 익명성, 현존재의변화성, 쾌락원칙과상상력에기초한관계와발화, 이러한가상공간의특성들은가상공간에서의불쾌한경험을변제하고도남을쾌락원칙과경제학적인교환의과정을성립시킨다. 프로이트는반복강박은이전의존재상태로돌아가려는뿌리깊은욕망을드러낸다고주장했다. 가상공간에중독되는것은의식에는

108 남아있지는않지만무의식속에또아리를틀고있는이전의존재상태로돌아가려는욕망이자아를호출하기때문이다. 가상공간에서의말과사고의관계및행위들이현실세계에서의자기소외적과정속에서존재하는우리들이돌아가고자하는열려진공간, 통제되지않는공간, 눈치보거나포장할필요가없는공간, 자기개시성과나르시시즘의공간, 숨기지않는발화의공간, 순간적인쾌락의공간 ( 즉자적공간 ) 일수있다는가능성. 이가능성들이오늘도수많은사람들을가상공간으로불러내고, 스스로통제할수없는중독으로호출하고있지않은가?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09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제 1 절미디어중독에관한전문가심층인터뷰분석 미디어중독의현황을살펴보고, 미디어중독정책의제안을위해본연구진은 22명의전문가집단을대상으로심층인터뷰를실시하였다. 인터뷰대상들은주로미디어중독성향의어린이와청소년을대상으로오랜기간동안상담을하거나, 예방교육및필요할경우치료활동에종사하는경우그리고정부및연구기관에서미디어중독정책을담당해왔던전문가로구성되었다. 그러나이연구의한계이기도한것으로, 미디어중독에관한전문가영역이인터넷미디어를중심으로형성되어있음으로인해, 텔레비전과모바일미디어등의다른미디어중독을연구하고담당하는전문가들을인터뷰하지못한것은매우아쉬운부분이다. 따라서이인터뷰조사결과는그동안인터넷중독을중심으로연구, 상담, 치료, 예방교육및정책적업무를담당해왔던전문가들의의견들이중심이될수밖에없는한계를가지고있다. < 표 7-1> 미디어중독에관한전문가의견조사대상 이영선이세정조희원이형초남현수이재림김명진양정하 한국청소년상담원전라북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위기지원팀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심리상담센터상담교수경상북도청소년지원센터충남청소년상담지원센터강원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부산광역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상담자활팀

110 이영선전희정 / 한지현박미숙김경희채연희김영근한지현최연숙한상수김진미권혁도이성김성벽 한국청소년상담원경기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충청북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제주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인천광역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한국청소년상담원전라남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대전광역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울산광역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 재 ) 경상남도청소년종합지원본부긴급지원센터광주광역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보건복지가족부아동청소년매체환경과과장 인터뷰분석결과는다음과같다. 우선전문가들이가장많이접하거나관심의대상으로여기고있는미디어중독의미디어유형은인터넷을중심으로한 웹미디어 임을알수있었다. 22인의전문가중에서 20명이주로접하는미디어중독유형이 웹미디어 중독이었으며, 또한웹미디어중독을가장심각하게여기는것으로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최근모바일미디어중독사례에대한관심을가지고있다고응답하였다. < 표 7-2>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중독미디어 1 영상매체중독 2 웹미디어중독 3 모바일미디어 4 기타 無 0% 20 명 90.9% 2 명 9.09% 無 0% 또한응답자들은가장많이또는주로접하고있는미디어중독의유형으로게임 중독과채팅중독을꼽았다. 하지만영상물시청중독이나온라인쇼핑중독, 음란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11 물중독과정보검색및웹서핑중독, 카페나동호회카페중독자들은거의접하지 않고있으며, 상담사례도없는것으로나타나, 현재미디어중독자가가장고통스 러워하는미디어중독은게임과채팅중독임을알수있었다. < 표 7-3>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유형 ( 복수응답 ) 1 시청중독 2 게임중독 3 채팅중독 4 쇼핑중독 無 0% 22 명 100% 2 명 10.53% 無 0% 5 음란물중독 6 정보검색 / 웹서핑중독 7 카페 / 동호회사이트중독 8 기타 無 0% 無 0% 無 0% 無 0% 다음으로미디어중독자의주된연령층은 10대 인것으로나타났다. 이는다른연령대와비교해보았을때월등히높은비율임을알수있는데, 현재미디어중독특히웹미디어중독자의주된연령층은주로 10대에몰려있음을알수있다. 그다음으로는 20대의미디어중독경험이높은것으로나타났지만, 미디어중독상담비율에있어서 20대보다는 10대가월등히높은것으로나타났다. 또한 10대이하와 30대의미디어중독자를주로접한다는응답자도각각 3명과 2명으로나타났으며, 40대이상의미디어중독자를접하는응답자는없는것으로나타났다. < 표 7-4>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연령층 ( 복수응답 ) 110대이하 210대 320대 430대, 3명 13.6% 18명 81.8% 4명 18.2% 2명 9.09% 540대 650대 760대 870대이상無 0% 無 0% 無 0% 無 0%

112 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경제적계층에대한질문의경우, 미디어중독사례의대부분이중간층이하에포함되는것으로나타났다. 반면에부유층과극부유층의미디어중독사례는거의나타나지않은것으로조사되어미디어중독과경제적요인과의상관성을추측해볼수있는결과가나타났다. < 표 7-5>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경제수준 ( 복수응답 ) 1극빈층 2빈곤층 3저소득층 4중간층 2명 9.09% 7명 31.8% 8명 36.4% 4명 18.1% 5중상층 6부유층 7극부유층 1명 4.54% 1명 4.54% 無 0% 미디어중독자의직업분포를보면, 학생이월등히많았다. 반면, 농업, 사무직노동자, 관리경영직, 전문직, 공무원, 자유업, 주부등의직업군에서는미디어중독비율이매우낮게나타나는것으로응답했다 ( 실제미디어중독사례는없었음 ). 하지만이같은응답은이번조사대상들이주로청소년상담센터에있거나어린이와청소년의미디어중독문제에관심을기울이고있는사람들임을고려한다면, 이항목의조사결과의의미를부정적으로해석하는것이타당하다. < 표 7-6>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직업 ( 복수응답 ) 1농업 2생산직노동자 3사무직노동자 4관리경영직無 0% 1명 4.54% 無 0% 無 0% 5학생 6전문직 7공무원 8자유업 17명 77.3% 無 0% 無 0% 無 0% 9주부 ( 남성포함 ) 10무직 11기타無 0% 2명 9.09% 無 0%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13 한편, 매우흥미로운사실은미디어중독자의대부분이남성이라는점이다. 복수 응답의가능성에도불구하고응답자중 18 명이자신이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 가남성이라고응답했다 ( 이항목에답변하지않은 3 명제외 ). < 표 7-7>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의성별 1 남성 2 여성 18 명 81.8% 無 0% 또한미디어중독자들은주로대도시와중소도시거주자로나타났고, 농어촌지 역의중독사례들을주로접한다는응답자도 3 명으로나타났다. < 표 7-8> 주로 / 대체적으로접하는미디어중독자들의거주지역 1 대도시 2 중소도시 3 농어촌지역 4 기타 9 명 40.9% 6 명 27.3% 3 명 13.6% 無 0% 응답자들이접하는미디어중독자들의특별한행동과특징들은다음과같은것 들이었다. 이때특별한행동과특징들이란미디어중독상담과치료과정에서드 러나는미디어중독자들의주된특징들을말한다. 원활한대인관계가이루어지지못함 (Eye Contact 못함. 말수가적고조용한목소리 ) 사회부적응 ( 등교거부, 또래와어울리지못함. 성인들은직장에적응못함. 가출 ) 자아존중감및자신감부족 중독된미디어공간에서성취감을얻는경향이뚜렷 현실과가상공간 ( 중독된미디어공간 ) 의구분을못함 중독된미디어를미사용時, 항상무기력하고피곤해보이며집중력이저하

114 중독된미디어에대한집착이심함 ( 외출거부, 미디어사용을하기위해옷도제대로갖춰입지않음, 휴대용미디어를가지고다니기도함 ) 충동적이고폭력적 : 중독된미디어를사용하지못하게하거나사용시간을제한할때공격적인성향이분출. 중독된미디어를제한하려는부모 ( 혹은가족 ) 와의마찰, 심한경우는물건을던지거나집에불을낸경우도있었음. 또한미디어중독자들의자신에대한표현들을종합해보면다음과같다. 자아존중감및자신감부족 : 난못해요. 난잘몰라요 생각해본적없어요 ~ 도모르고, ~ 도안되고등. 중독된미디어신조어및유행어사용 : 열폭 열라폭주, 솔까말 솔직히까놓고말해등. 자신을표현할때에도, 00게임에서 케릭수준 정도이상은해요 등으로설명. 핸드폰문자사용시, 모음생략현상뚜렷 : 감사 ㄱㅅ, 욕설시발 ㅅㅂ 욕설을많이사용 중독 이아니라고부정. 마음만먹으면고칠수있다고말함 : 아무문제없고, 주위사람들이나를모르고민감하게반응했을뿐이라고이야기함. 한편, 미디어중독관련전문가들이미디어중독을심각하게인식하고있는이유는첫째, ( 충돌 ) 조절능력부족으로인한장애현상, 둘째, 가족과의대화단절, 셋째, 사회적문제로직결될우려 ( 대인관계의문제 사회부적응 은둔자양산 생산인력감소 ), 넷째, 사회범죄로연결 ( 주민등록번호도용, 자극적이고충동적인행동으로폭력적으로변함 살인까지도행해지는사태 ), 다섯째, 정보통신에대한관용적시각으로미디어중독에대한예방이미흡하다는점을강조했다. 또한이들은미디어중독자들에대한처방이나치유의방법을다음과같이제시했다. 대안적인놀이문화등의마련 가족, 혹은주변의적극적인치료지원이필요 자존심강화프로그램마련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15 전문가양성을통한전문가개입및전문치료시설확충 미디어중독에대한정보제공을통해중독치료에대한동기강화필요 중독된미디어와의분리 / 격리필요 중독되기전, 예방을강조 & 치료후, 통제력향상에중점을두어격리보다는예방을강조한처방이필요 이를위해필요한지원이나정책으로는첫째, 놀이치료프로그램지원 ( 성인도해당 ), 둘째, 개인상담을위한예산지원, 셋째, 전문인과전문적치료기관확충, 넷째, 인력지원 : 찾아가는상담, 예방교육, 의료비지원, 다섯째, 미디어중독에관한실제적인연구와개입방법제시, 여섯째, 미디어중독의정확한평가도구, 또는복합적문제의경우우선적인개입순서등의모형개발필요, 일곱째, 국가와중앙정부차원의대대적인미디어중독예방홍보캠페인및교육필요, 여덟째, 아동이나청소년의여가시간을위한문화적인토대마련, 아홉째, Shut Down 제도나 PC방이용제한 등의미디어접근을제한하는시스템필요를제안했다. 마지막으로미디어중독전문가들은앞으로미디어중독경향이휴대성이좋은뉴미디어의등장으로더욱심화될것으로전망하고있었으며, 특히휴대폰, IPTV, Wibro 등의뉴미디어중독에대한관심과이에대한대비가필요하다는점을강조했다. 특히가면갈수록개인화되는뉴미디어가대인관계의단절과함께은둔형중독자를증가시킬것이라는전망을공통적으로내놓았다. 이에따라미디어중독예방교육을포함한다양한미디어교육프로그램의개발과전사회적인미디어중독관리체계및치료기관의확충등다양한정책적, 제도적노력들이필요함을강조하였다. 18) 18) 보다상세한답변내용들은부록을참고하기바랍니다.

116 제 2 절미디어중독에관한해외정책사례 1. 일본 학교안에서문구용칼로동급생을살해한초등학교 6학년여자아이. 본인의홈페이지에서분노의감정을표출하거나호러물관련사이트를링크하고있었다 고속버스를탈취하고 5명의승객을살상한 17세소년. 인터넷게시판 2채널 (2ちゃんねる) 에범행을예고하는글을올렸다. 하교하는초등학교 1학년여자아이를장난삼아유괴하여살해. 범행후인터넷을통해살해한여자아이사진을아이부모에게송신하며범행을과시하고즐겼다. 중학교 2학년학생이인터넷옥션에서구입한잡지에실린방법으로위조지폐를만들고, 만드는방법과절차를인터넷상에서공개하였다. 14세소녀, 19세소녀, 40세회사원이집단자살. 이들은인터넷게시판에서함께자살할동료를모집하였다. 16세소녀두명이연탄으로자살. 이들은인터넷에서만난사람들과죽고싶다는대화를나누었다. 인터넷게시판에서살해예고를한고등학생이협박혐의로체포되었다. 중학교 2학년학생이교사의컴퓨터에액세스하여학생 220명의성적, 주소등의데이터를홈쳐서자신의홈페이지에게재하였다. 19) 19) 인터넷의존증해결을위한활동을목적으로설립된시민그룹 엔젤스아이즈 홈페이지에서발췌인용. http://www.angels-eyes.com/net_b/case.htm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17 이상은최근몇년간일본에서발생한사건들로피해자혹은가해자중에어린이나청소년이포함되어있으며인터넷과직간접적으로얽혀있는사건들이다. 물론이사건들이인터넷혹은인터넷의존증에의해유발되었다는명확한인과관계가입증되었다고보기는어렵다. 하지만선정적이고폭력적인인터넷콘텐츠나익명의게시판, 온라인게임등이청소년범죄의급증과저연령화등의원인중하나로지적되고있다. 한편, 2004년도경찰청소년과에서발표한 청소년의식, 행동과휴대전화에관한조사연구 에의하면, 일반청소년과비행청소년과의비교, 만남주선사이트 ( 出会い系 ) 이용자집단과비이용자집단을비교조사한결과, 거의모든항목에서일반청소년보다비행청소년이, 남자보다여자가, 그리고만남주선사이트비이용자보다이용자가휴대전화소지율과사용빈도, 의존도가높은것으로나타났다. 또한휴대전화소지집단에서는노력, 인내, 책임, 폐를끼치지않는다등과같은바람직한성격이중요하다고생각하는의식이나학교성적에대한자기평가가낮은경향을보였으며, 학교클럽활동을하지않거나아르바이트를하는비율이높게나타났다. 20) 물론휴대전화이용이청소년비행의원인인지, 그반대로청소년비행에휴대전화이용이단순히동반된것인지이조사결과만으로는명확하지않다. 하지만, 청소년들이휴대전화를이용함에있어서충분한교육이나의식적인의사소통이필요하다는근거중의하나로제기되고있다. 20) 본조사연구는일본의여섯지역에서일반중학생 1,880명 ( 남 960명, 여 920명 ), 일반고등학생 1,509명 ( 남 718명, 여 791명 ) 과, 2002년 10월-12월사이에검거된중학생 ( 남 374명, 여 180명 ) 과고등학생 ( 남 305명, 여 134명 ) 의계 4,382명을대상으로무기명조사표를이용하여이루어졌다. 조사기간은일반학생 2002년 9-12월, 비행청소년은검거시기인 2002년 10-12월. 보고서전문은일본경찰청홈페이지에서볼수있다. http://www.npa.go.jp/safetylife/syonen16/keitaityousa.pdf#search=? 少年の意識行動と携? 電話に? する調査? 究

118 1) 미디어중독관련논의 인터넷이나휴대전화등과같은개인미디어에대한우려와비판의목소리는단순히내용이나표현의선정성과폭력성, 윤리의식의결여등과같은전통적인미디어비판의범위를넘어서서, 미디어에대한과도한집착과의존에대한우려의형태로나타나고있다. 대표적으로인터넷의존증, 온라인게임의존증, 휴대전화의존증등을들수있다. (1) 인터넷의존증 21) 일본총무성 통신이용동향조사보고서 에의하면, 2006년도현재인터넷이용자수는 8,754만명으로인구보급률 68.5% 를보이고있으며, 인터넷접속서비스계약수는 2007년 6월현재 3,158만건에이르고있다. 이들중에서 인터넷을매일조금이라도한번이상은이용한다 고응답한이용자가 41.1% 로가장많았다 ( 電通総研究,2008). 이렇게컴퓨터보급이확대되고대용량화및고속화되면서인터넷에의존하는사례가증가하고있다. 여기에서말하는인터넷의존이란회사나학교, 가정생활등일상생활에지장을줄정도로인터넷에몰두하여본인의의지로는멈추지못하는것을의미하는데, 인터넷이용으로인해일상생활이다음과같은상황에처해있는상태를말하는경우가많다. 21) 일본에서는 중독 이라는용어대신 의존증 이라는용어가널리사용되고있지만, 인터넷중독 ( ネット中毒 ) 이란용어가인터넷의존증을가르키는속어로사용되기도한다. 1990년대말경에는일종의비유나자조가포함된표현으로사용되었었지만, 최근에는인터넷서비스이용자가정신적으로불안정한징후를나타내는용어로정착되고있다.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19 1 수면부족이나낮과밤이뒤바뀐생활 2 안구건조증, 눈의피로, 요통, 키보드건초염 ( 腱鞘炎 ) 등과같이장시간단말기를사용함으로써나타나는건강이상 3 인터넷게임이나회원제유료채팅등의서비스이용요금에서오는경제적압박 4 특수한커뮤니티에만접속하여일반생활상식이결여되어있으며스스로의식하지못한상태에서의비상식적인언동 5 인터넷상에서해방감을느끼며현실세계는 진정한나의모습 이아니라고인식 6 인터넷커뮤니티상에서주목받기위해서범죄행위를일으키거나현실세계에서범죄행위를멈추지못하는법적일탈상태 22) 인터넷의존증의주요유형으로는유튜브의존, 온라인게임의존, 인터넷게임중독, 위키피디아의존, 채팅의존, 병행채팅의존 ( 온라인접촉상대와동일한 TV 프로그램을보면서대화를나누는것 ), 메일의존 ( 말하는것이싫어서가까운곳에있는사람에게도메일로의사표현을하는것 ), 인터넷서핑의존, 게시판의존, 블로그의존, 인터넷옥션의존, 에고서핑 ( 자기이름을인터넷에서검색하여어떤평가를받고있는지늘체크하는것 ), 사이버콘도리아 ( 몸상태가조금이라도나빠지면인터넷에서해당증상을검색하여병명을진단하는것 ), 위키피디어홀리즘 ( 위키피디어편집에과도하게집착하고정열을보이는것 ), 포토랭킹 ( 얼굴도본적이 22) 예를들면후쿠오카고양이학대사건 ( 福岡猫虐待事件 ) 을들수있다. 2002년에한남성이잔인하게학대한고양이사진을인터넷상에서공개한사건을말한다. 일본후쿠오카에사는한남성이가위와바늘등으로고양이의꼬리와귀를자르고목을조르는등의잔혹행위를하면서디지털카메라로촬영, 인터넷상에공개하고그실황을중계하였다. 이후, 이남자의구속과형사처벌을요구하는탄원서가경찰서에약 3000건이상도착하였고, 결국동물보호법위반에의해징역 6 개월집행유예 3년의판결을받았다.

120 없는사람의사진앨범을계속보는것 ) 등과같이상당히다양한양태로나타나고있는데, 새로운유형의의존증이유행처럼등장하기도한다. 23) 인터넷의존증의주요요인으로는다음 12가지가지적되고있다. (1) 장시간인터넷에접속한다. (2) 유해한정보에접한다. (3) 온라인게임등에빠진다. (4) 채팅에빠진다. (5) 상담할수있는친구가없다. (6) 시간에여유가있다. (8) 호기심. (9) 생활, 회사일, 공부, 이지메로부터도피. (10) 부모가자녀의인터넷상황을파악하고있지않다 (11) 인터넷의존증을모른채인터넷을시작한다. (12) 만남주선형사이트에접속한다. 한편, 인터넷의존증은 열중형, 습관형, 현실도피형 으로분류되기도한다. 열중형 은상승지향성을추구하는경향이강하여지는것을싫어하기때문에승리의쾌감을누리기위하여인터넷게임이나게시판에서의논쟁에열중하는경향을보인다. 이때주위사람의말이귀에들어오지않으며어느새주변사람과의커뮤니케이션이나해야할일들을방치해버리기도한다. 습관형 은 매일아침에일어나면인터넷부터접속한다, 잠들기전에반드시인터넷게임을한다 등과같이습관화되어있는경우를말한다. 열중형처럼푹빠지는경우는드물지만 정기적으로해야만한다, 인터넷에서멀어지면불안하다, 메일을정기적으로체크하지않으면불안하다 는등의심리적불안감을동반하는경우가많다. 현실도피형 은세가지유형중에서가장위험한유형이다. 익명성과광역성이라는인터넷특성을활용하여상상속의자기모습을인터넷상에서연기한다거나자신과동일한상처를지닌사람에게쉽게상처를주기도한다. 현실세계로부터도피하여사회문제가되고있는히키코모리상태가되기쉬운유형이라고볼수있다. 24) 하지만, 이러한심리적측면과인터넷이라는미디어사이의인과관계가명확하게입증되었다고보기는아직어렵다. 또한그관계를입증하기위해서는앞으로도많은시간과절차가요구되며이와관련한연구는이제시작단계에지나지않는다. 23) http://www.angels-eyes.com/net_a/symp.htm 24) http://allabout.co.jp/internet/internetgame/closeup/cu20050523a/index.htm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21 따라서앞에서언급한사례들을모두인터넷에의존하는 질병 이라고단정하는것은위험하다는시각도존재한다. 정신적인문제를지니고있는사람이타인과의접촉이나커뮤니케이션을도모하기위하여인터넷커뮤니티에익명으로참가하고, 그럼으로써본인스스로의문제를극복하는계기를만들고자활동하는의욕의발현이라는측면도간과할수없기때문이다. 즉, 인터넷의존이정신적으로부정적인문제만을야기하는것이아니라건전하고활기있는정신건강을되찾을수있는가능성도존재한다는것이다. 어느쪽이든인터넷의존의원인과결과로지적되는양태들이커뮤니케이션과정이나사회로부터의완전한고립이아니면서도일상의커뮤니케이션이나현실세계와는다르다는점에서미묘한문제가아닐수없다. (2) 온라인게임의존증 온라인게임의존증이란, 인터넷의존증의하위개념중의하나로, 온라인게임에열중한나머지사회생활을제대로영위하지못하는상태를일컫는다. 온라인게임의존증의일종으로 인터넷페인 ( ネット廃人 ) 이라는속어도사용되고있다. 인터넷페인은시간적여유가있는무직업자, 히키코모리 ( 은둔형외톨이 ), 프리터 ( 비정규직 : フリーター ), 주부등에많다고일컬어지고있긴하지만, 학생이나회사원과같이시간적여유가없는사람도게임에몰두한나머지학교나회사를그만두고페인이되고결국엔히키코모리상태로발전한사례도보고되고있다. 온라인게임의존경향은 자각형 과 몰두형 으로분류할수있다. 자각형의경우에는온라인게임에지나치게의존하고있다는것을스스로가자각하고있으면서도멈추지못하는자기자신에게무력감을느낀다는측면에서, 몰두형의경우에는온라인게임에너무많은정열을쏟은나머지다른일에대한의욕이감퇴한다는측면에서문제가된다고지적되고있다 ( 平井大祐, 葛西真紀子, 2004). 25) 25) 2003 년 7 월, 인터넷상에개설된온라인게임관련홈페이지게시판에서 993 명을

122 하지만, 온라인게임의경우에는등장하는캐릭터의대부분이종래의컴퓨터게임과달리게임에참가하고있는또다른플레이어이다. 따라서상대플레이어의반응을즐기거나대화를나누면서가상현실속에서의커뮤니티가자연스럽게형성되기도한다. 예를들어온라인게임중가상세계에서의생활과모험을즐기는 MMRPG의경우, 여러명의플레이어가팀을만들어협력하지않는한모험속에서만나는강력한몬스터를쓰러뜨릴수없다. 온라인으로연결된컴퓨터너머의동료캐릭터와함께가상사회에서의몬스터와싸울때, 나한명이빠지게되면팀의동료플레이어가몬스터에게죽임을당할수도있다. 이것이개인사정만으로는게임을그만두기가힘든이유이기도하다. 그렇다고혼자하는컴퓨터게임처럼리셋도불가능하다. 이처럼온라인게임속에는현실사회와유사한가상사회가존재한다. 현실사회에서의생활이재미없다고느끼거나자신감을잃은사람도이러한가상의사회속에서는자신의존재감을느끼며동료와의유대감도만끽할수있다. 이것들을만끽하기위해모든생활이온라인게임중심으로재편되고, 온라인게임에장시간의존하고몰두하게되고만다는것이다. 복잡한현실사회의관계속에서적응하지못한사람이온라인게임상에서친구를만나고같은취미를가진플레이어와자유롭게어울릴수있는가상사회속의관계에몰두하게되는것이다 ( 무라다케오, 2006, 32-34쪽 ). 새로운관계와새로운형태의커뮤니케이션이구축되고있는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온라인게임에대한의존에의하여현실사회에서의 히키코모리 나 게임뇌 상태에빠질우려가크다는사실이사회문제로대두되고있다. 1 히키코모리 일본에서인터넷이나휴대전화의존증등이주목받기시작하여본격적으로논의 대상으로설문조사를실시하였으며 ( 유효응답수 932명 ), 이중 451명으로부터자유기술형의조사를추가로실시하였다.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23 되기시작한것은최근의일이다. 특히, 인터넷게임에몰두한나머지실생활을제대로영위하지못하는사람이적지않은것으로알려지면서, 대인공포증이나광장공포증, 패닉장애등의복합적증상을나타내면서인터넷에의존하여생활하고있는사람들을 히키코모리 라고일컫는다. 히키코모리 ( ひきこもり : 은둔형외톨이 : social withdrawl) 란, 인간이일정정도의생활공간안에서밀폐되어바깥사회로나오지않는것을말한다. 구체적으로는자기방에서대부분의시간을보내고학교나회사에는가지않는상태혹은그러한사람을말하는데, 문화의존증후군이라는정신질환의일종으로분류하는경우도있다. 후생노동성-국립정신신경센터-정신보건연구소사회복귀부 에의한히키코모리의정의는여러가지요인에의하여사회참가의장이좁아져취업이나취학등자택이외에서의생활을장기간동안잃어버린상태를말한다. 하지만, 은둔형외톨이, 즉히키코모리가전혀바깥에나가지않는가하면그렇지않은경우도있다. 개인차는있지만전혀집밖으로는나가지않는사람뿐아니라, 쇼핑등을위해외출하는경우도있다. 하지만학교나회사에다니는것은곤란한경우가많으며, 낮과밤이뒤바뀐생활을하는사람도적지않다. 정신과전문의사이토 ( 斎藤環 ) 는, 히키코모리를 집에서은둔생활을하면서사회참가를하지않은상태가 6개월이상유지되고있으며, 그러한상태의첫번째원인이다른정신장애가아닌상태 라고정의를내리고있다. 다음의 [ 그림 4-1] 에서도알수있듯이사이토는히키코모리를개인과가족그리고사회와의접점, 즉커뮤니케이션이단절된상태의만성질환의일종으로보고있다. 사이토의분석에서특히흥미로운것은히키코모리상태는한국과일본공통의문제라고지적한부분이다. 유교적문화전통이강하게남아있는상황에서저출산및핵가족화가진행되고아버지는소외되고끈끈한모자관계가가족의기본단위가되었기때문이라는것이다. 즉, 유교적문화속에서모자밀착관계, 동거와효도가중시되는가족관계및가치관에의하여젊은층이사회적부적응을일으킨다는것이다. 이

124 러한분석과함께사이토는컴퓨터게임이부모자식간의커뮤니케이션수단으로활용될수있으며, 온라인게임은사회와의커뮤니케이션통로로기능할가능성이크다고주장한다. 결국인터넷이라는매체가히키코모리상태를해결하는데에활용될수있다는것이다. 26) [ 그림 4-1] 히키코모리시스템 * 출처 : http://research.cesa.or.jp/interview/saito01/html 26) インタービュー ; テレビゲームへの正しい理解を テレビゲームはコミュニケーションツール http://research.cesa.or.jp/interview/saito02.html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25 히키코모리를유교적문화전통에서기인하는한국과일본의공통적사회문제로분석한사이토의주장이정확하다면, 오래전부터일본에서사회문제로거론되고있는히키코모리증가양태는한국사회에서도관심을가지고지켜볼필요가있다. 최근들어일본에서인터넷의존과히키코모리가함께논의되고있긴하지만, 일본에서의히키코모리는인터넷이등장하기이전부터이미사회적문제로거론되고있었던사안중의하나이다. 즉히키코모리가과도한인터넷의존증에빠질위험성을내재하고있으며, 타인이나사회와의접촉을점점더어렵게만드는악순환에빠질가능성이농후하지만, 근본적인원인으로단정지을수없다는것이다. 반면에히키코모리상태에있는사람에게있어서는인터넷을경유하여타인과관계를맺는것이사회와접하는유일한교류수단인동시에인간과의관계를유지하기위한중요한접점이될수있다. 결국온라인게임의존증에있어서도히키코모리상태에있어서도문제는커뮤니케이션이다. 2 게임뇌온라인게임의존증에관한최근의논의에서빠지지않고등장하는것이 게임뇌 ( ゲーム脳 ) 라는용어이다. 게임뇌란일본대학의모리아키오 ( 森昭雄 ) 교수가 게임뇌의공포 ( ゲーム脳の恐怖 ) 라는저서에서처음사용한용어이다. 모리교수는뇌의유형을 정상적인뇌, 비쥬얼뇌, 반 ( 半 ) 게임뇌, 게임뇌 의네가지로분류하였다. 그리고독자적으로개발한뇌파측정기로게임중의뇌파를측정하는실험을실시하여컴퓨터게임이인간의뇌에악영향을미친다는가설을제시하였다. 즉, 컴퓨터게임을하고있는인간의뇌파는치매상태의뇌파와마찬가지로알파파가많은상태가된다는것이다. 따라서컴퓨터게임을오래하게되면게임뇌상태가되고, 게임을하지않을때에도뇌는치매와비슷한상태가되어집중력이떨어지고감정을컨트롤하지못하는등극히불건전한상태에이른다는것이다. 반면, 탄환이나레이저등으로적기를격추하는내용의일명슈팅게임 (STG 혹은 SHT) 은긴장을격화시키는등스트레스를유발하게되고이또한뇌에악영향을

126 미친다고주장하였다 ( 山形造生, 2007). 이책이출판된이후게임뇌라는용어및관련가설은텔레비전, 신문, 잡지, 인터넷등을통하여널리확산되었다. 그리고이가설은인터넷이나온라인게임을비판하는주요무기로이용되고있다. 하지만아직까지이가설이의학적으로검증되었다고보기는어려우며, 과학적오류와논리적모순, 자의적인데이터해석에의한것이라는학계로부터의비판도적지않아이와관련한찬반논쟁이끊이지않고있다. 이처럼게임뇌의부정적인측면이부각되고가운데, 게임이야말로뇌트레이닝이나치매방지에도움이되는등인간의중요한기능유지에도움이될것이라고는주장도대두되고있다. 도쿄대학교바바아키라 ( 馬場章 ) 교수는게임뇌나인터넷중독과같이게임의부정적인측면만이부각되는경향을비판한다. 인터넷중독에빠질가능성이있는것은일본인온라인게임플레이어중 0.5% 에지나지않으며인터넷중독으로인해의학적치료를필요로하는사람은이보다더적을것이라는주장이다. 오히려치매를앓고있는고령자의경우컴퓨터게임을통해뇌파를활발하게하거나집중력을높일수있다고주장한다. 그리고그근거로텔레비전을예로들고있다. 즉, 텔레비전이처음등장하여보급되기시작했을때, 텔레비전을시청하면지적장애를일으킨다는 공포 가회자되곤하였으나, 그로부터약 50년이지난지금텔레비전시청방법등에관한암묵적인룰이축적되어왔다는것이다. 그래서오늘날의시청자는텔레비전에지배되기보다는텔레비전을활용하는방법을익혔으며, 대부분의초등학교에서도교육에활용하기위하여텔레비전을설치하고있다는것이다. 결국, 인터넷게임이나온라인게임이게임뇌혹은의존증에의한부정적인영향력만을강조하여비판하고있는것은그것들이새롭게등장한미디어이기때문이며, 단지활용방법에익숙하지않아서불안하게여기는것뿐이라는것이다. 바바교수는이러한상황을극복하기위하여게임이지니는긍정적인측면을발굴하고과학적으로증명하여적극적으로활용해야한다고주장하고있다. 27)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27 3 온라인게임의양면성앞에서살펴본것처럼온라인게임의존증은 게임뇌 상태를유발하거나히키코모리상태를심화혹은장기화시키는부정적인작용을하는것으로지적되고있다. 이와같은온라인게임이지니는역기능적측면, 즉의존증에의한부정적인영향에대한우려와이를개선해가기위한조사연구의한편에서는, 온라인게임이지니는순기능적측면즉, 산업경제적인측면에서의사회기여나문화콘텐츠진흥혹은교육에의활용등을위한연구조사도이루어지고있다. 현실사회와대인관계에적응하지못하고히키코모리상태에처해있던사람이우연히접하게된온라인게임을통해서외부와의접점을찾아내어소통을시작하는경우, 본인들은나름대로사회적충족감을느끼고있어일종의치료효과를기대할수있다는것이다. 실제로히키코모리상태를장기화시키는요인중의하나로지적되고있는온라인게임이이용자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가를조사한연구에서는수면부족이나건강 학업 인간관계의악화라는부정적인영향과함께상호교류, 기분전환, 교우관계증가라는긍정적인영향도검증되었다 ( 平井大祐, 葛西真紀子, 2003). 문부과학성은 게임뇌의공포 라는저서출판을전후한 2003년 3월부터 뇌과학과교육 이라는연구프로젝트를출범시켰다. 이연구프로젝트는게임, 텔레비전, 비디오등의생활환경요인이어린이뇌에어떤영향을미치는가를연구하기위한것으로 2005년부터 1만명의어린이를대상으로 10년간의장기추적조사를시작하였다. 정보화및컴퓨터발달에의하여정보처리의양과속도가비약적으로증대하는가운데, 텔레비전이나컴퓨터게임등과같은형태의여가와놀이변화가뇌에미치는영향, 정보통신기기를활용한새로운교육방법과그효과, 게임이미치는영향등이조사연구될예정이다. 28) 27) インタービュー : ゲーム脳 言われているのは日本だけ "ITmedia(2005/06/01) http://plusd.itmedia.co.jp/games/articles/0506/01/news033.html 28) http://www.mext.go.jp/b_menu/shingi/chousa/gijyutu/003/toushin/03071003.htm#mokuji

128 컴퓨터게임이유발하는악영향이나부정적인이미지를벗어나보다긍정적이고다양한효능도발휘될수있다는사실을과학적으로연구검증하는것을주요목적으로제시하고있는대표적인연구중의하나로, 2005년 6월에사단법인뉴테크놀로지진흥재단과와세다대학어린이미디어연구소공동으로출범한 게임처방전프로젝트 를들수있다. 이프로젝트는 (1) 심리적효과를중심으로한게임소프트의효능조사, (2) 컴퓨터게임의인터렉션평가방법연구, (3) 발달장애아를대상으로한임상현장에서의처방방법검토, (4) 놀이요소에주목한학습장애아지원용소프트제작등네가지연구테마를중심으로진행되었다. 그중간보고서가 2006년도 7월에발표되었다. 보고서에의하면, (1) 게임을통해서활기가고조되고스트레스가발산되는효과가과학적으로실증되었다. (2) 게임플레이어의안구운동을측정한결과게임을통해시야가넓어질가능성이제시되었다. (3) 경도의발달장애아가컴퓨터게임을통해기분전환, 감정컨트롤, 커뮤니케이션촉진, 문자와언어습득향상등과같은효과를발휘할가능성이증명되었다. 따라서교육이나의료등놀이이외의목적을지닌게임개발이필요하다. (4) 컴퓨터게임을올바로활용하면어린이발육에효과적으로기능할가능성이도출되었다 (2006). 한편, 2006년도 8월경제산업성은 게임산업전략-게임산업의발전과미래상 이라는보고서를발표하였다. 이는미래의콘텐츠입국을지향하는일본정부가산학관연계하에 온라인게임에의한게임뇌 와같은부정적인이미지를일소하고 게임을일본의콘텐츠산업을대표하는최대의수출산업 으로육성하겠다는전략을제시한것이다. 이를위한전략중의하나로사회와게임업계간의커뮤니케이션을강화하는것을들고있다. 29) 이처럼온라인게임이지니고있는양면성에의하여미디어리터러시의중요성또한부각되고있다. 첫째, 게임기성능이향상되어표현력이증가되면서컴퓨터 29) 보고서전문은경제산업성홈페이지에서볼수있다. http://www.meti.go.jp/press/20060824005/20060824005.html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29 게임이점점더강한메시지를담을수있게된상황에서, 게임속의세계와현실세계와의격차를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가. 컴퓨터게임에몰두하게끔만드는게임내의다양한장치를냉정하게바라볼수있도록컴퓨터게임에대한이해를제고해야한다는것이다. 둘째, 직업교육의연장선상에서장래에게임관련산업에종사하고자하는크리에이터를육성해야한다는것이다. 이러한목적을토대로각급학교의 종합학습시간 30) 을이용한컴퓨터게임에대한미디어리터러시교육이기획되고실시되기시작하였다. 31) (3) 휴대전화의존증 일본에서휴대전화는 2000년대에들어선이래가장중요한개인커뮤니케이션통로라는지위를획득하고있다. 총무성조사에의하면, 단말기별인터넷이용자중에서컴퓨터만을이용하는경우는점차줄어드는반면, 휴대전화만을이용하거나컴퓨터와휴대전화를함께이용하는경우가점점증가하고있다. 일본의인터넷관련서비스이용현황중에서휴대전화를이용한인터넷접속비율이상당히높다는것도하나의특징인데, 휴대전화에서의인터넷이용은 Web 검색보다메일기능을주로이용하게된다. 이러한특징을들어와다마사히토 ( 和田正人 ) 는해외에서의컴퓨터에의한인터넷중독관련연구를일본에적용할것이아니라, 휴대용단말기를이용한일본독자적인메일의존실태를중심으로한연구가필요하다고제언하기도하였다 (2002). 그만큼일본에서는인터넷이상으로휴대전화이용행태 30) 종합학습시간이란 지역이나학교, 어린이실태에부응하여학교가창의력을활성화하기위하여특색있는교육활동을실시하는시간 및 국제이해, 정보, 환경, 복지. 건강등종래의교과목과관련있는과제에관한학습시간 을말한다. 2000 년도부터초중고교등에서단계적으로도입되었다. 학생들이각교과목에서의학습을통해터득한개개의지식을결합하여종합적으로활용하도록하는것을목적으로하고있다. 31) http://research.cesa.or.jp/interview/fusikawa02.html

130 및의존증이주목받고있다고볼수있다. 휴대전화의존증이란, 휴대전화와같은개인용통신기기가제공하는서비스에몰두하여일상생활에지장을초래하는등의상태를가르키는속어이다. 파케시 (Packet 통신 + 죽음 = パケ死 ) 혹은파케파산 (Packet 통신 + 파산 ) 과같이휴대전화서비스를과도하게이용한나머지경제적으로어려움을겪는경우도빈발하고있다. 혹은운전중의휴대전화사용으로교통사고를일으키는경우도사회문제시되고있다. 통화는물론디지털카메라나전자메일, 전자게시판을포함한인터넷서비스, 전자금융단말기로써의기능등다양한서비스가휴대전화단말기에집약된결과이다. 휴대전화없는생활을상상할수없을만큼휴대전화에의존하는상황을발생시키고있는것이다. 이러한상황속에서휴대전화의존증은휴대전화사용시의매너와밀접하게연관되어있다는관점에서과도한휴대전화이용을경고하는목소리가분출되기도한다. 그래서 2000년도를전후하여휴대전화회사가이용매너에관한소비자교육을실시하기시작하였으며, 관련업계가나서서판매점이나 TV광고, 웹사이트, 포스터등을통하여이용자매너보급에주력하고있다. 대중교통을포함한공공장소에서도휴대전화이용을자제해달라는안내방송이쉴새없이흘러나오고있다. 현재는공공장소에서의통화자제등의매너가일정정도정착해가고있지만, 여전히휴대전화이용매너를지키지않는이용자도있기마련이다. 이러한이용자를가리켜알콜의존증이나약물의존증, 담배의존증이나도박의존증등의의존증전반에관한사회적인거부감과연결지어휴대전화의존증이라고야유를보내는경향도적지않아, 인터넷의존증이나온라인게임의존증과는다른개념과차원에서의존증이라는용어가사용되고있음을알수있다.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31 2) 사회적거버넌스 (1) 예방및사전대책 1 문부과학성 : 정보도덕 (moral) 교육 2007년 2월문부과학성은 교원의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활용지도력체크리스트 를발표하여초중고교원들이 ICT와관련한다섯가지영역의능력을함양해야한다고제시하였다. 32) 그다섯가지영역중의하나가 정보도덕 (moral) 을지도하는능력 이다. 정보도덕 (moral) 이란, 정보사회를살아나가며건전하게발전시켜가기위하여모든국민이익혀야할생각이나태도 라고할수있다. 즉, 다양한정보기기의등장으로어린이와청소년의생활이편리하고풍요로워지는반면에나타나는각종사회문제들을해결하기위하여정보사회에서안전하게생활하기위한위험회피방법이나안전에대한올바른판단과태도를말한다. 특히이해하는것뿐만아니라이해와판단에근거하여적극적으로실행하는태도가중요시되는개념이다. 2007 년 5월에는정보도덕함양교육을위한문부과학성위탁사업의일환으로사단법인일본교육공학진흥회 (JAPET) 가 정보도덕지도실천킥오프가이드 를공표하여전국의모든초중고및각종교육기관에배포하였다. 정보도덕지도실천킥오프 32) 문부과학성은정부의 IT신개혁전략 (2006년 1월 IT전략본부결정 ) 에근거하여교원의 ICT 활용지도력기준을구체화하고도달목표를명확히하기위하여 2006년 10월에 교원의 ICT 활용지도력기준구체화 명확화에관한검토회 를설치하였다. 검토회는 2007년 2월교원의 ICT 활용지도력체크리스트를책정하여발표하였는데, 체크리스트는아동의학습내용과학습형태에맞추어초등학교판과중고등학교판두가지종류로구성되어있다. 세부적으로는교재연구 지도준비 평가등에 ICT를활용하는능력, 수업중에 ICT를활용하여지도하는능력, 아동의 ICT 활용을지도하는능력, 정보도덕을지도하는능력, 교무에 ICT를활용하는능력등의다섯가지대항목과 18개의체크항목으로구성되어있으며, 각각의항목은 4점척도로체크하도록구성되어있다. http://www.mext.go.jp/b_menu/houdou/19/02/07021604.htm

132 가이드 에서는정보사회의윤리 (ethics), 법의이해와준수 (law), 안전에대한지혜 (safety), 정보보안 (security), 공공네트워크사회구축 (global citizenship) 이라는다섯가지영역이제시되었다. 또한초등학교 1-2학년, 초등학교 3-4학년,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등다섯개의발달단계로나누어정보도덕모델커리큘럼도제시되었다. 33) 한편, 사단법인컴퓨터교육개발센터 (CEC:Center for Education Computing) 에서는 정보도덕교육을위한조사연구 의일환으로 정보도덕지도세미나사업 을실시하고있다. 역시문부과학성위탁사업이다. 34) 이사업의내용은크게두가지이다. (1) 정보도덕교육보급을위하여전국의 47개도도부현 ( 都道府県 ) 에서관할지역내교육위원회지도담당자를대상으로관련세미나를개최한다. (2) 정보도덕교육세미나운영을위한지도및조언을담당할정보도덕지도그룹을설치하여정보도덕지도세미나용연수교재를작성한다. 컴퓨터교육개발센터의 2007년도조사에의하면, 도도부현교육위원회에서 정보도덕교육을위한교원연수를실시하고있는곳 이전체 47개도도부현중 38현 (81%), 정보도덕교육을위한교원연수는실시하고있지않지만다른교원연수를통해정보도덕교육을다루고있는곳 이 9현 (19%) 로나타나모든도도부현에서어떤형태로든정보도덕교육관련교원연수가이루어지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35) 특히, 도쿄도교육위원회는어린이와청소년이인터넷관련범죄에휩쓸리지않도록하기위하여인터넷이용을위한다섯가지과제를설정하였다. 이를토대로 인터넷을적절하게활용하는능력과태도를육성하기위한지도자료 를작성하여 33) 인터넷판 http://www.japet.or.jp/moral-guidebook 34) 사단법인컴퓨터교육개발센터 (CEC:Center for Education Computing) 는 1986년학교에서의컴퓨터이용촉진을위한기반기술연구개발, 컴퓨터교육에관한보급계발을목적으로설립된사단법인으로문부과학성과경제산업성공동소관단체이다. 35) http://www.cec.or.jp/monbu/jmoraltyousa.html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33 정보도덕교육을추진하고있다. 도쿄도교육위원회가설정한다섯가지과제는 (1) 정보의신뢰성및신빙성에대한의식, (2) 정보발신자의책임과상대방에대한배려, (3) 개인정보보호, (4) 저작권존중, (5) 인간관계희박화및가상과현실혼동에대한대처등이제시되었다. 또한 2005년에는도쿄도의공립초등학교와중학교 50 개를 정보도덕교육실천모델학교 로, 도립고등학교 20개를 IT교육보급지원학교 로지정하여정보도덕교육에관한실천연구를실시하고있다. 다음표는도쿄도교육위원회가제시하고있는정보도덕교육지도사항의다섯가지과제와이를바탕으로대상어린이및청소년이체득해야할교육내용및목표를나타낸것이다. 36) < 표 7-9> 도쿄도교육위원회정보도덕교육지도사항계통표 과제인터넷이용 5 조건초등 1-2 학년초등 3-6 학년중학교고등학교 정보의신뢰성 신빙성에대한의식 거짓이나불확실함을인식하고올바른정보를선택한다 - 주변정보중거짓을찾아낼수있다 - 언어의이미지에현혹되지않고올바른정보를판단할수있다 -거짓이나잘못된정보발신정보를발신하지자의상대방을배려하며않는다책임과올바른정보를전 -상대의기분을생상대방에달한다각하면서알리고대한싶은일을알릴수배려있다 - 다양한정보중거짓을구별하고올바른정보를선택할수있다 - 사실과의견을구별할수있다 - 능동적으로정보를수집하고자한다 -거짓정보나불확실한정보를발신하지않는다 -상대의기분을배 려하여내용이나표현을생각하면서정보를발신할수 -다양한정보에대해전달경로나근거유무를바탕으로신뢰성과신빙성을판단할수있다 -복수의정보를비교하여적절한정 보를한다 선택하고자 - 근거가없거나애매한정보를배제하고정확한정보를발신하고자한다 - 인터넷의공개성, 문자중심정보의 -신뢰성과신빙성이충분치않은정보에절적히대응하고행동할수있다 -다양한정보를정확히이해하고공 정하고적절하게판단할수있다 -정보발신자로서의사회적책임을자각하고적절한정보를발신하고자 한다 - 인터넷커뮤니케이션의특성을이해 36) 2006년 3월에는 정보도덕교육실천사례집 을발간하여 70개학교의실천연구사례중 15 사례를발췌하여소개하였다. 또한도쿄도교직원연수센터홈페이지에서모든학교의사례를소개하여향후학교에서의정보도덕교육에활용하도록하고있다. http://www.tnet.metro.tokyo.jp/~kyoiku/moral/sidojirei.pdf

134 과제인터넷이용 5 조건초등 1-2 학년초등 3-6 학년중학교고등학교 개인정보보호 저작권존중 인간관계희박화및가상과현실혼동에대한대쳐 타인이나자신의정보를함부로알려주지않는다 타인이만든것을사용할때는규칙이있다 인터넷의특성을알고사용한다 - 자신이나친구의이름, 주소, 전화번호등을모르는사람에게함부로알려줘서는안된다는것을안다 - 타인이알리고싶지않은것은다른사람에게전달하지않도록한다 - 타인이만든것을무단으로사용해서는안된다는것을안다 - 커뮤니케이션을통해다양한정보를획득하는것이중요하다는것을안다 - 가상과현실의구별, 인터넷과책의정보및체험의차이를안다 있다 - 개인정보에는무엇이있는지안다 - 개인정보가불특정다수에게알려졌을때의위험성을의식한다 -저작권의존재를알고주변에많은저작물이있음을이해한다 -타인의저작물을사용할때는규칙이있음을안다 -인터넷커뮤니케이션에서도상대의존재를늘의식한다 -전자메일이나전자게시판의익명성이나공개성에대해안다 한계를깨닫고상대방의기분이나입장을배려하여정보를발신할수있다 - 개인정보보호의중요성을이해한다 - 개인정보유출의위험성을이해하고기본적인방지책을안다 - 저작권의기본적인내용과보호의중요성을안다 - 저작물을이용할때기본적인규칙을이해한다 -인터넷과도의존에따른문제를이해하고대인커뮤니케이션을적절히활용할수있다 -전자메일이나전자 게시판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화와 편지의 차이점을 안다 하고상대방이나사회에미치는영향을생각하며정보를발신할수있다 -개인정보보호의중요성과개인의책임에대해이해한다 -개인정보유출의방지책, 유출되었을경우의대처방법을구체적으로이해한다 - 저작권등의지적소유권존중의중요성을안다 - 저작물의기본적인이용방법을이해하고적절한절차를거쳐활용할수있다 -인터넷에의한커뮤니케이션의사회적영향에대해관심을가지고바람직한태도로정보사회에참가하고자한다 -전자메일이나전자게시판, 대화, 편지등의커뮤니케이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구분하여 사용할수있다 * 출처 : 東京都教育委員会, 情報モラル教育実践事例集ー情報モラル教育実践モデル校及び IT 教育普及支援校の教育実践成果ー, 2006, 2-3 쪽. 정보도덕지도를위한대표적인교재로는문부과학성위탁으로컴퓨터교육개발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35 센터가제작한 인터넷사회를걸어가는방법 이있다. 일반교재의경우어린이용과보호자용으로구성되어있으며, 플래시애니메이션으로이루어진인터넷판도별도로제작되어무료로이용할수있도록하고있다. 이교재에서는인터넷에서이루어지는다양한서비스의올바른이용방법을파악하고이해하는것은물론인터넷이용시의실패사례를통해각종트러블을피하는방법을소개하는다양한사례를제시함으로써, 인터넷사회에서올바르고안전하게살아가기위한사고와태도를함양하는것을목적으로하고있다. 정보검색, 정보발신, 개인정보및저작권, 휴대전화, 커뮤니케이션, 소비생활안전, 인터넷쇼핑등 7개의카테고리로분류하고이와관련한 43개의사례중심테마로구성되어있다. 인터넷판에서는모의체험도가능하다. 37) [ 그림 7-1] 정보도덕교육용교재 인터넷사회를걸어가는방법 : 보호자용 ( 문부과학성위탁사업, 사단법인컴퓨터교육개발센터발간, 2008년도판 ) 37) http://www.cec.or.jp/net-walk

136 [ 그림 7-2] 정보도덕교육용교재 인터넷사회를걸어가는방법 : 인터넷판 ( 문부과학성위탁사업, 사단법인컴퓨터교육개발센터 ) http://www.tnet.metro.tokyo.jp/~kyoiku/moral/sidojirei.pdf 이처럼정보도덕교육은미디어중독이나의존증에국한하지않고인터넷및휴대전화등개인미디어를사용함에있어서체득해야만할인식및태도함양그리고실천을목적으로하고있으며문부과학성을중심으로각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및각지역교육위원회를연계하여초중고에서의정규수업을통해이루어지고있다. 또한이를지도하기위한교원연수및세미나, 교재개발등을위한조사연구를통하여관련교재및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 각학교의사례등을지속적으로공개함으로써, 각급학교에서이를참고로하여지역사회및학교상황에맞추어적절한커리큘럼을만들어시행하도록하고있다. 2 민간단체및업계자율단체인터넷이나휴대전화등개인미디어에대한의존증체크및예방을위하여온라인과오프라인상에서활동하는민간단체의예로는 엔젤스아이즈 (Angels eyes) 를들수있다. 38) 엔젤스아이즈는인터넷의존증혹은중독에대한강좌를실시하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37 고, 학교수업이나 Web상에서도관련정보를제공하는등의활동을하고있다. 특히 2005년도이후에는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인터넷의기초, 게시판, 블로그, 인터넷커뮤니티이용상의주의점, 즐겁게메일을사용하기위하여 ( 체인메일, 사이버이지메등 ), 인터넷의존증, 휴대전화의존증 등에대한강좌를실시하고있다. 이와더불어인터넷이용캘린더, 인터넷및휴대전화이용시간표, 인터넷의존도체크표, 인터넷및휴대전화를올바로사용하기위한주의사항, 인터넷의존을자각했을때의처방법등과관련한소책자나유인물, 포스터등을제작하여각학교에직접배포하여활용하도록있다. 한편, 인터넷및게임업계관련산업진흥, 이용자와의커뮤니케이션을통한인터넷의긍정적인이미지제고와기능개발등을위한다양한업계자율단체가조직되어활동하고있다. 사단법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 (CESA) 39) 에서는게임업계에관한일반이용자의이해를돕기위한사업의일환으로희망하는학교및교육기관의학생과보호자를대상으로게임과관련한 학생대상체험학습강좌 를개설하여운영하고있다. 2002년에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컴퓨터엔터테인먼트등급기구 (CERO) 40) 가 38) http://www.angels-eyes.com 39) 사단법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 (CESA) 는컴퓨터엔터테인먼트산업에관한조사및연구, 보급및계발을통하여동산업의진흥을도모하고일본산업의건전한발전및국민생활향상을목적으로설립된단체이다. 관련산업소프트웨어개발, 제작판매또는동소프트웨어이용을위해필요한온라인환경제공및이에따른서비스제공사업을영위하는법인및개인은정회원으로하고있다. http://www.cesa.or.jp 40) 가정용게임기기술진보및게임이용자연령층확대에의하여게임소프트내용, 표현등이다양화됨에따라서게임내용의표현이청소년에게미치는영향등을고려하여일반시민과이용자들이게임소프트를선택할때필요한정보를제공하여청소년의건전한육성을도모하며사회윤리수준을유지할것을목적으로 2002년 6월에설립되었다. 2003년 12월에는도쿄도에의하여특정비영리활동법인으로인증받았다. http://www.cero.gr.jp

138 발족하였다. 이기구는제3자에의한독립심사신청기관으로서가정용게임소프트의연령별등급제도의정비및심사를실시하고있다. 가정용게임소프트의연령별등급제도는각각의연령별청소년들이게임에과도하게몰입하거나현실과가상세계의구별이불가능하여사회적물의를일으키는등의역기능을미연에방지하기위하여게임소프트의내용및표현을자율적으로규제하기위한제도라고할수있다. 이제도를토대로 2006년 5월부터는청소년의건전한육성을위한가정용게임소프트의판매자주규제 ( 販売自主規制 ) 를실시하고있다. [ 그림 7-3] CERO 등급마크 : 연령구분마크 (2006 년 3 월 1 일개정 ) 전연령대상 12 세이상대상 15 세이상대상 17 세이상대상 18 세이상대상 (18 세미만에게는판매하거나배포해서는안된다 ) * 출전 : http://www.cero.gr.jp/rating.html#03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39 (2) 상담치료및사후대책 1 공공기관 2001년 5월후생노동성에서는 10대, 20대를중심으로한 히키코모리 를둘러싼지역정신보건활동가이드라인 - 정신보건복지센터, 보건소, 시정촌 ( 市町村 ) 에서어떻게대응할것인가. 구조할것인가 를발표하였다. 41) 이가이드라인을중심으로각지역에서히키코모리나등교거부학생을지원하기위한활동이진행되고있다. 앞서언급했듯이, 히키코모리나등교거부등의주요원인중의하나로인터넷이나온라인게임의존증이지적되고있다. 즉, 히키코모리나등교거부등사회부적응자를둘러싼대응과사회적지원속에서미디어중독혹은의존증관련상담및치료등이함께논의되고있다고볼수있다. 이와관련한주요공공기관으로 < 정신보건센터 >, < 보건소 >, < 아동상담소 >, < 교육상담소 > 등을들수있다. < 정신보건복지센터 > 는전국의도도부현 ( 都道府県 ) 과정부지정도시에각각설치되어있는데, 전국 62개소에설치되어있다 (2007년 8월현재 ). 보건소등에대한지도및지원을실시하며각지역주민의정신건강과관련한상담및카운슬링업무를담당하고있다. 의사와정신보건복지사등의전문직원이배치되어있으며, 전화상담및면접상담이이루어지고있다. < 보건소 > 는전국 582개소에서 (2002년현재 ) 해당지역의보건위생활동을담당하고있다. 이전에는정신보건에관한사업으로정신장애자에대한상담및케어를중심으로하였으나현재는정신건강과관련한전반적인전화상담및면접상담을실시하고있다. < 아동상담소 > 는전국의도도부현, 정부지정도시에설치하도록의무화되어있으며전국 205개소 ( 지점등포함 ) 에설치되어있다. 이지메, 등교거부, 아동학대등 18 세미만의아동및그가정에관한문제에대한상담을주요업무로하고있다. 아 41) 보고서원문은일본후생노동성홈페이지에서볼수있다. http://www.mhlw.go.jp/topics/2003/07/tp0728-1b.html

140 동복지사, 정신과의사, 심리판정원등이배치되어있다. < 교육상담센터 > 는전국도도부현 ( 都道府県 ), 정부지정도시, 시정촌 ( 市町村 ) 의교육위원회가소관하고있으며전국에 2,000개소이상설치되어있다. 학교교육문제, 이지메, 등교거부등에관한교육상담을받고있다. 2 민간기관민간기관으로는크게의료기관, NPO법인등과같은민간지원단체를들수있다. < 의료기관 > 은보건소나정신보건복지센터에서소개받는방법이외에, 전국정신장애자가족연합회에서발행하는 전국사회자원명부 에관련의료기관리스트를게재하고있다. 치료는주로카운슬링을중심으로이루어진다. 또한히키코모리나등교거부에관한지원활동을실시하는 < 비영리민간단체 NPO법인 > 도전국각지에서매년증가하고있다. NPO법인은매년해당소관도도부현청 ( 都道府県庁 ) 이나내각부에사업내용및결산보고, 정보공개가의무화되어있다. 그중에서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일본 NPO센터 는각관할청에서공개하는정보를바탕으로전국 NPO법인정보를데이터베이스화하고있다. NPO 法人데이터베이스 NPO 広場 ( 광장 ) 에는 2008년도현재 34,990개의단체가등록되어있으며, 단체명이나명칭의키워드, 소재지, 관할청, 활동분야등의정보로해당 NP O 법인을검색하여이용할수있다. 42) 3) 특징및시사점 인터넷, 컴퓨터게임혹은온라인게임, 휴대전화등의미디어들은그이용방법에 42) NPO 法人データベース NPO 広場 (http://www.npo-hiroba.or.jp). 2008년도현재, 히키코모리검색으로 44개의 NPO 단체, 등교거부검색어로 143건이검색되었다. 인터넷의존증과관련해서는 2004년10월에법인인증이된특정비영리활동법인인터넷의존증회복지원프로그램 ( 도쿄도 ) 이있다.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41 따라서순기능을발휘할수도있고역기능을발휘할수도있다. 이렇게순기능적인측면과역기능적인측면을동시에지니고있는미디어들에대해서는상반된견해와시각이존재하며, 이를근거로다양한측면에서의사회적노력이수반되기마련이다. 일본에서는미디어중독혹은의존증에의해유발되는부정적측면에대한사회적환기및비판과동시에인터넷이라는미디어이용의긍정적측면에대한관심과개발을위한논의도함께이루어지고있음을알수있다. 즉, 부정적인측면을파악하여그것을최소화하고개선해가기위한시도가긍정적인측면을발굴하여개발하고발전시키기위한다양한시도들과동전의양면처럼함께이루어지고있다는것이다. 특히, 정부 ( 문부과학성 ), 지역사회, 학교, 관련업계의자율적윤리및제도, 가정의연계속에서이루어지고있는 정보도덕 (moral) 교육 은인터넷을중심으로한미디어정보사회를보다현명하게이용하기위한포괄적인내용으로구성되어있으며정규교육차원에서이루어지고있다. 앞서소개했듯이인터넷등의미디어에대한과도한몰입과집착의폐해가다양한형태로드러나고있다는측면을감안한다면, 문부과학성주도로이루어지고있는정보도덕교육의내용과구성은시사하는점이크다. 한편, 미디어중독과관련한치료및상담또한인터넷등의미디어만을부각하기보다는히키코모리나등교거부등과같은보다폭넒은차원에서드러나는사회문제해결의일환으로이루어지고있다. 2003년도 5월, 사단법인컴퓨터교육개발센터 (CEC) 가발표한 정보화가어린이에게미치는영향 ( 인터넷사용경향을중심으로 ) 에관한조사보고서 에서인터넷의존의특성으로다음두가지를제시하였다. 43) 첫째, 인터넷의존은비단전자네트워크만의문제가아니며, 오히려그것은일상세계의문제이다. 전자네트워크와함께인터넷의존증이문제시되면서현실과가 43) 보고서전문은사단법인컴퓨터교육개발센터 (CEC) 홈페이지에서볼수있다. http://www.cec.or.jp/soumu/netizon.html

142 상현실과의대비라는측면에서이문제를분석하고자하는유혹이발생할지도모른다. 하지만인터넷의존이라는것이현실세계에서의일상문제와무관하게존립하는것이결코아니라는것을인식해야한다. 의사나심리치료사가인터넷의존증환자에대해실시하는치료법은성범죄심리치료, 사회적스킬향상, 혼인심리치료, 가족심리치료, 심리요법등과같이일상의현실세계에서발생하는제문제를치료하기위해이용되는처방과거의동일하다. 그리고실제로이러한처방과치료에의하여인터넷의존환자에대한치료가성과를올리고있다. 둘째, 인터넷의존증에빠진사람들은전자네트워크를일상세계의대체물로바라보고있다. 더욱이그대체물로서의세계는그들에게있어서마음편한안전지대이기도하다. 인터넷의존에서회복하기가그다지쉽지않은이유가여기에있다. 현실속의일상세계에대한부정적인의미를심화시키기때문이다. 심리치료사나의사에의한치료방법은이러한부정적인의미부여를해소하고일상세계의의의를재확인시켜가면서환자를일상세계에복귀시키기위한것이다. 인터넷의존증경향이심한아이들에대해서도이와동일한처방이필요하다. 진정한안전지대는인터넷안에있는것이아니라현실속의가정안에있기때문이다 (CEC, 2003, 140쪽 ) 미디어중독, 혹은의존증. 이것은현실사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의도피인동시에새로운가상사회커뮤니케이션으로의정신적이주의형태를띄고있으며커뮤니케이션의과잉과결여라는상반된현상이동시에내재된상태라고볼수도있다. 결국미디어상에서발생하는의존혹은중독이라는문제를해결하기위한열쇠는현실세계에서의다양한사회적커뮤니케이션양태를어떻게조정하고재구축해갈것인가에달려있다고볼수있을듯하다. 2. 미국 각종자료및조사연구, 학술지등의분석을통해미국의미디어중독에대한관 심과논의는대부분이인터넷중독 ( 게임중독, 음란물중독, 이메일및채팅중독,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43 인터넷도박중독등 ) 에중점을두고있음을발견할수있었다. 미디어중독에대한예방및대응정책역시인터넷중독에집중되어있는실정이며, 학계와시민사회, 정부가적극적으로대응하고있음을알수있었다. 미디어, 특히인터넷중독에대한대응방안및정책으로는인터넷중독예방차원으로인터넷의내용규제와학생들이나직장인들을대상으로한인터넷중독예방교육이있고, 이미중독된사람들을위한대학과병원, 각종단체의상담및약물치료, 그리고치료프로그램개발및교육사업을들수있다. 우선인터넷중독의예방을위한방안으로서시행되고있는인터넷내용규제는정부차원의제도적규제와민간주도의자율적규제로행해지고있는데, 수정헌법제1조의 표현의자유 를존중하는미국정부는정부의강력한개입보다는자율적규제의실효성이높은민간주도의내용규제정책을펼치고있다. 즉인터넷기반이튼튼하고시장규모가크며, 복수의내용등급체계와지역기반의다양한상업적등급서비스가존재하는미국에서는전반적으로민간기업중심의자율적인등급서비스들이시장에서경쟁하는형태로인터넷의내용을규제하고있는것이다. 물론정부차원에서연방통신품위법 (Communications Decency Act: CDA) 이나아동온라인보호법 (Child Online Protection Act: COPA) 과같은법률장치도마련했다. 우선연방통신법의개정법률로서 1996년에입법화된전기통신법의제5장에해당하는연방통신품위법은지상파방송, 케이블방송및인터넷상의유해매체물로부터미성년자를보호하려고하는의도에서입법화된것이었다. 그러나연방통신품위법은연방대법원에의해위헌판결을받았고, 이에대해의회는다시인터넷상에서의성표현물로부터미성년자를보호하기위한입법시도를하게되는데, 그결과물이바로 아동온라인보호법 (Child Online Protection Act: COPA) 이다. 아동온라인보호법 (COPA: Child Online Protection Act) 은미성년자 (17세미만 ) 에게유해한내용이포함된통신이나통신수단을제공하고그자료의성격을알면서도상업적목적으로인터넷을통해유포하는자는 6월이하의징역또는 5만달러이하의벌금에처하거나이를병과할수있다고규정하였다. 그러나이법역시성

144 인들이합법적인인터넷상의표현물중상당부분에접근하는것을부당하게제한하고있어수정헌법제1조에위반된다는이유로다시한번위헌판결을받게되었다. 이후인터넷보조금을받고있는공립학교와공공도서관에서는인터넷안전성정책과미성년자유해내용에대한접근을금지시키는 기술보호조치 (technology protection measure) 를의무적으로사용하도록하며, 연방정부는일정한정부보조금을지원하도록규정하는아동인터넷보호법 (CIPA: Children's Internet Protection Act) 이제안되었지만, 이법역시연방대법원의결정에따라부분적으로만효력을가지게되어미국이수정헌법제1조의 표현의자유 를얼마나중요시하고있는지알수있게해주는대목이다. 이와같은내용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44) 통신법 (Communications Act of 1934) 전기통신법 (Telecommunications Act of 1996) 내연방통신품위법 (Communications Decency Act 1996 ; CDA) - 인터넷에대한불건전정보특히음란한내용물의규제에대한헌법적정당성은 1960년대초부터인정되기시작, 코츠 (Dan Coasts) 상원의원에의해제안되어 1996년 2월상하양원을통과해대통령서명을거친 CDA가가장대표적인통신규제법으로인정됨 - 인터넷과같은정보통신망을통하여미성년자에게음란외설적인정보 (pornographic information) 를제공하는자는 2년이하의징역과 25만달러의벌금형을받을수있도록규정하고있는연방통신품위법 (1996년) 제5조는 1997년 6월부분적인위헌판결을받음 - 연방통신품위법이규정한음란외설물 (pornography) 개념정의가불분명하여언론의자유를침해할가능성이높으며, 외설정보 (indecent materials) 도언론의자유로서헌법에의해보호받을가치가있다고최종위헌판결을함 44) 정보통신위원회발행. 2005. e-ethics Issue Report 4 호 - 해외인터넷내용규제현황.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45 미공화당의존엔자인 (John Ensign) 상원의원은 2005년 7월 28일전기통신법 (1996년) 이인터넷, 이동통신, 광대역서비스등지난 10년간의급격한기술혁신을반영하지못하고있다며새로운통신법 ( 안 ) 을상원에제출하였음 - 새법안인통신법 (Broadband Consumer Choice Act of 2005) 은미국통신산업에대한각종정부규제를대폭완화하는친기업성향을보이고있음 아동온라인보호법 (The Child Online Protection Act, 1998 ; COPA) - 계속적으로청소년을보호하기위해서다양한법적규제방안모색, 연방통신품위법위헌판결이후 1998년 10월미국하원은 COPA(CDA Ⅱ)6) 를통과시켜 청소년들에게유해한자료 (harmful to minors) 를영리적으로전송하는사업자의책임을규정함 - 하지만, 사업자에게과도한부담을준다는이유로미국시민자유연맹등이소송을통해 1992년 2월위헌판결을받았고, 이는미국정부의인터넷불법정보의정화노력을위한새로운계기가됨 민간차원에서오락소프트자문협의회 (RSAC) 가출범 (1994년) 하여, 1995년인터넷내용선별기술표준체계 (Platform for Internet Content Selection, PICS) 를공개하였으며, 1999년 ICRA(Internet Content Rating Alliance) 가만들어지고자율등급시스템을개발 운영하게되었으며, 현재미국과영국에서활동하고있음 COPPA(The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 - 1998년에제정된 COPPA는 13세이하의아동에관한정보사생활에대한보호를목적으로신설됨 - 이법은아동을대상으로하는 Web Site 또는온라인서비스운영자로하여금수집되는정보의종류, 수집된정보의이용및공개등에관한정보정책을고지할것, 아동에관한정보의수집, 이용및공개에있어서그부모의

146 동의를얻을것, 수집된정보에대한부모의접근을허용할것, 수집된정보 에대한보안을유지할것등을규정 규제기구 : 연방통신위원회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 - 미국의방송통신관련규제업무는 1934년연방회의에서제정된통신업 (Communications Act of 1934) 에의해설립된연방통신위원회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 가담당 - FCC는독립적인정부기관으로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유선, 위성, 케이블을통한미국국내및국제커뮤니케이션등방송통신관련업무전반을규제하는임무위임받음 - FCC의방송규제권한은원칙적으로는연방의회가위임한권한에국한. 연방의회에서제정한법에의해 FCC가설립되었고, 의회에서법으로정한규정에대하여독립적으로세부사항을결정하도록되어있음. 하지만실제로방송통신에관한정책결정이대부분 FCC에서이루어짐. 예를들어 1996년텔레커뮤니케이션법 (Telecommunications Act of 1996) 에서는변화의큰개념적틀만을제시할뿐방송통신업계에대한세부적인정책은법이제정된후 FCC가계속제정하여발표하고있음 인터넷중독중인터넷도박중독역시미국사회의심각한문제중하나이고, 이를해결하기위한다양한방법들이강구되고있다. 그리고정부차원에서의법제적노력을대표하는것이바로 불법인터넷도박금지법 (The Unlawful Internet Gambling Enforcement Act: UIGEA) 이다. 1961년연방전기통신법 (the Wire Act, PL87~216) 의법해석에관한불일치로인해, 미의회는온라인도박을명확히금지시키는법안을통과시키기위해단계를밟아왔는데, 이러한노력은인터넷서비스공급자, 주정부, 게임산업계등다양한이익집단들의잠재적인여파가우려되어난항을겪어왔다. 이에 2001년에온라인도박에서신용카드및기타금융수단의이용을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47 금지시키는법안을도입했으며, 2006년 10월 13일발효된미국의항구를보호하기위한법안에바로이 불법인터넷도박금지법 (UIGEA) 이첨부되면서온라인도박을제한한최초의연방법안을통과시켰다. 이로인해온라인도박업계는치명적인타격을입게되었다. Party Gaming Plc., Sportingbet, 888 Plc. 등세계적인온라인도박업체들은수입의절반이상을미국의가입자로부터얻고있음에도불구하고, 도박을허용하지않는미국법때문에코스타리카등제3국에적을두고온라인영업을해오고있었으나이번입법으로인해미국시장이봉쇄되게되었다. 이러한불법인터넷도박금지법 (UIGEA) 은현재운영중인미국외지역의수천개의도박사이트에베팅을할때사용되는지불결제방식을표적으로, 은행과신용카드사및유사금융기관들이온라인도박사이트를통한결제를금지시키는내용을포함하고있다. 그러나본질적으로이법은미국의온라인도박실태를다루고는있지만, 어떠한온라인도박내기가불법인지, 불법이아닌지에대해서명확하게규정짓지못한다는한계를가지고있다. 불법인터넷도박금지법 (UIGEA) 이발효된후온라인도박사이트에서미국인의베팅을받아들이지않는다는사실외에크게달라진점은없다. 실제로이법은개인에게큰영향을미치기보다는, 금융거래를제한시키는데중점을두면서, 은행이그들의서버나시스템을통한온라인도박사이트와의거래를막고신원확인을하도록요구하고있다. 그러나많은사이트들이국외에위치하고있기때문에이법의효율성여부에의구심을갖게되기도한다. 일반적인온라인도박자들에게는이법이장애가될수있지만, 온라인도박중독자들에게는미국외지역에계좌를개설하는등다른대안을선택할가능성이있기때문이다. 이렇게정부차원에서의인터넷의내용적규제와함께중요한것이민간차원에서의다양한치료및교육활동이다. 먼저하버드의대의인터넷중독서비스는하버드의대맥클린병원에서운영하는것으로개인대상의인터넷중독치료사업과직장인대상의인터넷중독예방교육, 기업체대상의상담프로그램, 학교대상의

148 예방사업, 지역공동체등일반인대상의교육사업등을한전문적예방및치료사업이운영되고있다. 또한일리노이중독치료연구소는인터넷중독을포함하여도박및성중독등각종중독질환에대한치료프로그램개발과교육사업을지원하고있으며, 별도의교육팀을신설하여일반인대상의공공교육지원사업을벌이고있다. 45) 하버드의대의인터넷중독서비스 (The Computer Addiction Service at Harvard Medical School) - 하버드의대맥클린병원 (Mclean Hospital) 에서운영 - 맥클린병원은 1811년건립되었으며, 정신의학분야에서특히유명함. - 주요사업내용개인대상 : 인터넷중독자치료사업기업대상 : 직장인의인터넷중독으로인한업무생산성약화를막기위한사업으로인터넷중독의징후등에대한교육과기업체대상의상담프로그램운영학교대상 : 교사, 관련학계전문가, 학생상담및지도교사등을대상으로한인터넷중독예방사업진행지역사회대상 : 지역공동체등일반인대상의교육사업 온라인인터넷중독센터 (Center for Online and Internet Addiction) - Kimberly Young이운영 - 인터넷중독정보제공, 치료및연구진행. 건강한인터넷사용을위한가이드제공. 45) 인터넷중독대처방안모색을위한전문가포럼 (2001)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49 일리노이중독치료연구소 (Illinois Institute for Addiction Recovery) - 1979년설립, Proctor Hospital 산하기관 - 인터넷중독을포함하여도박 성중독등각종중독질환에대한치료프로그램개발및공공교육사업을지원하고있음 - 공공교육지원사업 : 일리노이중독치료연구소는공공교육지원사업을위해별도의교육팀 (Speakers Bureau) 를설치하고, 인터넷중독등에대한일반인교육실시. Cyberlaw Enforcement Organization(CLEO) - CLEO는법집행자들의네트워크. 여기에소속된법집행자들은사이버범죄조사전문가들로서다른법집행자들을훈련시키고사이버범죄피해자를지원하기위해설립. - CLEO는온라인위조와사이버스토킹, 아동포르노등에대한대처요령등을알리고있으며온라인이용자들이건전한인터넷공동체를만들고그공동체를발전시키기위해사이버범죄분야의검사, 변호사와법전문가들이도움을줄수있도록하고있음 Internet Education Foundation(IEF; www.neted.org) - 인터넷이용자가표현의자유를보장받으면서일정한이용을유지할수있기위해서는정책입안자, 사업자, 개인의상호호혜적인협동이불가피하다는인식하에 1997년설립된단체 - 인터넷의잠재성에대한교육프로젝트실시, 자녀지도를위한부모교육지원, 토론회를통한인터넷정책틀마련 WHOA(Working to Halt Online Abuse - WHOA 는 1997 년온라인상의학대를근절하기위해발족한자원봉사단체

150 로일반이용자와법집행자의교육과피해자권리행사를통하여온라인상의학대를근절하고보다나은인터넷공동체를위한정책개발등을목표 - 인터넷에서의학대를근절하기위한교육을주로실시하고있는데 WHOA 는안전한온라인을유지하기위해항상중성적인이름을사용할것, 이메일주소를비밀로유지할것, 원치않는이용자는차단하거나무시할것, 상대방이괴롭힐때반응하지말것등의대책을제시 CyberAngels - CyberAngels는 Parry Afrad를중심으로 9,000명이상의자원봉사자가이끌어가는세계최대규모의인터넷감시단체로사이버스토킹이나특히아동포르노등의위헙으로부터통신이용자들을보호하여모든이용자들이안전하게인터넷에접속할수있도록사이버공간의질서를선도할목적으로설립 - 사이버범죄예방의법적집행절차를보조하고통신안전과사생활보호등다방면에걸친정보를제공함으로써사이버범죄와사이버성폭력피해자들에게도움을주고있음 - 온라인이용에관한네티즌교육, 홈페이지에인터넷의불건전정보를피할수있는정보를제공하여부모, 어린이, 교사들에게교육, 아동포르노와같은불법정보를감시, 불법사이트리스트를경찰이나내용등급서비스기관들에게제공, 미국정부의인터넷관련쟁점에대해컨설턴트자격으로정책자문활동 - 기본적으로자율규제를전제로게시판이나이메일을통해불법정보사이트가신고되면이것을자발적구성원들이심의하여적절한조치를협조기관에건의 이밖에도미국에서는인터넷중독이나게임중독으로부터청소년들을보호하려 는비영리단체나민간기구의활동이왕성하게이루어지고있는데, 그중대표적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51 인것이 National Institute of Media and the Family 이다. 이단체는 watch what our kids watch 라는슬로건을가지고자녀들을유해한영상물로부터보호하기위해뜻 을모은부모들의커뮤니티로 1996 년에설립되었다. 3. 영국 영국에서는인터넷중독과관련해다음과같은신조어를발표했다. 1 에고서핑 (ego-surfing) : 자신의평판을인터넷에서반복해서확인하는행위 2 블로그스트리킹 (blog streaking) : 자신의정보나비밀을온라인에서까발리는행위 3 크랙베리 (crackberry) : 무선인터넷단말기상표인 블랙베리 에중독성이강한코카인을가리키는 크랙 을결합시켜중독성강한인터넷이용을지칭 4 구글스토킹 (google-stalking) : 온라인상에서옛친구나동료, 첫사랑의현재모습을엿보는행위 5 사이버콘드리아 (cyberchondria) : 인터넷상의부정확한의학정보를믿고내리는자가진단 6 포토러킹 (photolurking) : 생면부지의사람들이만든블로그를돌아다니며사진을뒤적거리는것 7 위키피디홀리즘 (wiki-pediholism) : 인터넷백과사전인위키피디아에지나치게의존하는행위 8 치즈포딩 (cheesepodding) : 부드러운음악만골라듣는행위 46) 46) 한국정보진흥원 (2008), 인터넷중독정책동향및법제도연구, 연구보고 07-15, 38쪽인용.

152 유럽지역에서미디어산업과디지털정책을가장적극적으로추진하고있는국가중대표적인영국은인터넷이용자들의도박, 쇼핑, 섹스와같은온라인중독행위나비디오게임중독등의문제들에대해우려를나타내고있다. 이에따라영국에서는대학을중심으로한인터넷중독관련연구를확대하거나이업무를관장하는정부기관을따로설치하고있는데, < 어린이착취와온라인보호 (Child Exploitation and Online Protection : CEOP)> 센터가이의경우에속한다. 또한영국에서는온라인상의상호작용서비스의잠재적인중독위험에대처하는전문사이트를운영한다. 특히영국에서는영역별로전문화된인터넷중독예방과치료목적의사이트들이다수개설되어있다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8, 38-41). 영국의커뮤니케이션규제기구인 Ofcom은텔레비전과인터넷, 전자게임에있어서부정적인영향을파악하고, 이를개선하기위한정책적리뷰를지속적으로시도하고있다. 예를들어, 2007년 11월발표된 <Ofcom's Submission to the Byron Review> 는미디어콘텐츠의해악성과공격성에대한분석과정책적방안들을다루고있는데, Ofcom은콘텐츠뿐만아니라미디어의해악성의다양한측면들을차례로검토하고있다. 미디어해악성에는미디어콘텐츠의폭력성과공격성, 왜곡된성정체성, 스테레오타입의강화, 개인정보의유출과악용, 부적합한사회적관계의확장, 중독등이포함된다 (Ofcom, 2007, pp.50-51). 그러나미디어중독에대한영국과유럽지역의정부나전문가들의대표적인시각은미디어교육적인측면에근거하는경우가많다. 즉여러가지미디어가각각의개인이나집단들에게전달되고이용될경우, 해당미디어의속성과영향력에대해풍부한교육이선행되어야한다는점을강조하는것이다. 이같은측면에서, 유럽의 9개국가들은 2006년 6월부터 < 새로운디지털미디어의적절한이용을위한유럽연구프로젝트 (A European Research Project for the Appropriation of New Digital Media by Young People)> 를시도하고있다. 벨기에,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영국등 9개의유럽지역국가들이 12-18세사이의청소년들이인터넷, 모바일미디어, 비디오게임과같은유무선디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53 지털미디어를자신들의요구와상황에맞게이용하는지를알아보고, 뉴미디어를보다안전하고자유롭게이용할수있는방법들을모색하고자하는시도이다. 이프로젝트는어린이와청소년시기의미디어교육의중요성을강조하고있으며, 이로부터미디어의부정적인결과를최소화할수있을것이라는생각을가지고있다. 여기서미디어교육의주된내용들은다음과같다. 1 미디어의내용은누가만들었고, 무엇이목적인가? 2 미디어의내용이나에게어떤영향을주는가? 나이외의다른사람들이이내용을접하는가? 3 내가이용하고있는미디어가가지는힘은무엇인가? 5 내가이용하고있는기호의힘은무엇인가? 6 이내용은어떤의미를전달하고있는가? 7 이내용은상거래, 토론, 메일, 게임, 정보, 공공업무중어떤영역에속하는가? 47) 또한이프로젝트는인터넷과휴대폰, 전자게임을접하는멀티미디어환경에대한분석, 청소년들이인터넷을이용하는방식과내용및인터넷의위험성에대한연구, 청소년들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이해가미디어의부정성을최소화하는교육적차원에포함되어야한다는점을강조한다. <Mediappro> 프로젝트는우리에게미디어의이용과이로부터발생하는수많은문제들에대한인식에있어서사회각영역과집단간격차가매우심한것으로나타나고있음을보여준다. 즉, 인터넷채팅, 폭력, 음란물, 게임등에관한위험성의인식에있어서도부모와어린이, 학교의교사와정부등주요집단들의생각과판 47) European Commission(2006). Mediappro : A European Research Project for the Appropriation of New Digital Media by Young People.

154 단은매우다르게나타나는것이다. <Mediappro> 프로젝트는우리가현재 미디어의이용문화에대해모르는것이많다 는점과미디어의부정성을최소화하는데있어서 학교와교사그리고미디어정책의중요성 이얼마나큰지를아직실감하고있지못하다는점을보여준다. 이프로젝트는미디어중독과매우직접적으로관련되어있지않지만, 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의새로운방향을시사해주고있음에틀림없다. 이상의사례들뿐만아니라다른국가들의미디어중독정책과제도현황을보면다음과같다. < 표 7-10> 주요국가의인터넷중독대응을위한제도현황 국가주요제도주요내용 미국 중독관련연구소및치료센터운영 인터넷사이트를이용한중독치료서비스제공 법 제도적방안 * 하버드의대인터넷중독서비스 : 개인및직장인대상의인터넷중독예방교육, 기업체대상의상담프로그램, 학교대상의예방사업등 * 일리노이중독치료연구소 : 인터넷, 도박, 성중독등에대한치료프로그램개발및공급과교육사업지원 * 인터넷중독치료센터 (Kimbery Young): 온 오프라인상에서다양한인터넷중독예방및치료를위한정보와서비스제공 * addictionsearch.com: 각종중독관련정보제공, 24 시간상담전화서비스제공 * 인터넷불법도박금지법 (2006) 제정 * 아동인터넷보호법 (CIPA) 제정 : 공립학교와공공도서관에서는인터넷의안전성정책과미성년자의유해내용접근을금지시키는기술보호조치사용을의무화함 * 아동온라인보호법 (COPA): 미성년자에게유해한내용이포함된통신이나통신수단을제공하고상업적목적으로그내용을유포하는자를처벌함 * 오락소프트웨어등급심의위원회 (ESRB): 게임물등급심의기구, 유해한게임에대한정보제공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55 국가주요제도주요내용 캐나다 유럽연합 영국 비영리기구, 민간기구의활동 범국민캠페인전개 중독관리정보센터 기술적장치마련 관련협회설치 중독관련정부기관설치 연구기관중독전문사이트개설민간단체의운영 * National Institute Media of the Family : 자녀들을유해한영상물로부터보호하기위한부모들의단체로비디오와컴퓨터게임물등의자세한검토정보를제공함 * 국민정보화역기능예방을위해비영리단체와기업이연대한공공캠페인 * MNet(Media Awareness Networt) : 올바른미디어이용을위한네트워크가동 * <Be Web Aware>: 가정에서자녀의인터넷이용을관리할수있는교육프로그램 * 교육용웹사이트개발및제작서비스와무료공익광고서비스등지원 * 각주마다한개씩, 온타리오주에는 2개의중독센터가있음 ( 보건부산하기관 ) * Safer Internet Programme: 어린이의안전한인터넷사용을도와주고, 유해한콘텐츠의생성을막는프로그램 (2005년채택 ) * 유럽인터넷감시망제공자협회 (INHOP) : 인터넷에서아동포르노를없애고인터넷의유해하고불법적인사용으로부터청소년을보호 * 범유럽게임정보협회 (PEGI) 출범 : 디지털게임의내용을고려한적정이용연령제시 * Child Exploitation and Online Protection(CEOP) Centre 출범 (2006) : 청소년의올바른인터넷사용을권장하는업무담당 * 국립중독센터설치 : 의료구역에따라 6개의중독센터운영 * 노팅햄트랜트대학의활동이활발함 * 채팅룸, 온라인게임, 이메일, 모바일, 메신저등잠재적인중독위험에대처하는전문사이트존재 * 섹스중독테스트사이트만도 10개이상존재 * 갬케어 (Gamcare): 도박중독자에대한지속적인상담제공 오스 * 채팅룸과온라인게임공간등에인터넷중독의위험성에대배너광고실시트리아한경고문제시 스위스 포스터캠페인실시 * 인터넷중독관련포스터캠페인을전개하고, 자가진단테스트문항을웹사이트에게재

156 국가주요제도주요내용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인터넷중독치료기관운영 ( 무료상담 ) 중독전문병원운영중독전문연구소 인터넷중독캠프 제도적방안 인터넷중독재활센터운영 중독관련한교교육실시 중독치료기관 정부기관설리 제도적방안 국제협력기회확대 제도적방안 * YMCA 에서운영하는중독센터 : 덴마크의회로부터재정지원을받아인터넷중독자에대한무료상담실시 * 스미스 & 존스중독치료센터 : 유럽최초의게임중독전문치료기관 * 네덜란드중독연구소 (IVO): 다양한중독의해결방안에대한연구진행 * 어린이들을대상으로한치료프로그램 * 새로운인터넷카페의개업금지 * 미성년자들의인터넷카페출입제한 * 인터넷게임중독방지시스템 ( 피로도시스템 ) 시행 * 온라인음란물에대한대대적인단속실시 * 전국 8개의재활센터가중국정부의지원을받아운영되고있음 * 인터넷중독을치료하기위해 전기충격치료 까지사용 * 인터넷중독치료캠프실시 * 심리학자가학교를방문해청소년과학부모들에게인터넷중독의위험성에대한교육실시 * Cyber-wellness and Internet safely 프로그램 : 초등 1,2학년과중등 1,2 학년을대상으로 2007년부터시행 * The Institute of Mental Health * The Center for Psychology * National Cyber-Threat Monitoring Centre 설립 : 사이버범죄의증가를막기위함 * 게이머들의야간외출금지령 * 오락면허제시행 : 게임이허용되는지역에서만인터넷카페영업가능 * 인터넷카페영업시간제한 : 자정에는문을닫아야함 * 인터넷이용지역을단속하는경찰팀운용 * 인터넷중독현상이심각하여이의해결을위해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등의운영경험을배울수있는국제협력기회확대 * 대학내인터넷이용시간제한 : IIT MUMBAI 뉴질중독관리센터 * 1964 년중독관리센터설립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57 국가주요제도주요내용 랜드 호주 일본 중독정보사이트중독전문데이터베이스 온라인핫라인설치시민자문기구출범 법 제도적방안 독립연방기관설치 교육자료제작배포 기술적방안 법 제도적방안 기업측면의활동 웹을통한중독정보서비스중독관련정보센터 * TOXINZ운영 : 국립중독센터및대학이협력하여만든뉴질랜드최초중독정보제공사이트로 24시간전화서비TM 운영 * 일반인및의료인을위한수준별데이터베이스제공 * 중독환자의중환자실치료방법을포함한전문적정보제공 * 인터넷콘텐츠에대한불만사항을접수받고처리 * Net Alert: 청소년을보호하는역할담당 * 국가주도등급시스템 : 국가기관이직접인터넷콘텐츠에대한등급을판정하고그유통을관리함 * 온라인서비스법제정 (1999) : 인터넷콘텐츠에대한사용규제제도를입법화한법률 * 접근통제시스템 : 성인만인터넷상의성인용콘텐츠에접근할수있도록한기술적장치 * 등급분류위원회설치 : 인터넷내용규제시스템의중심축이되는기관 * 인터넷유료사이트의부당한요금청구피해를예방하기위한팜플렛발행 ( 기후현 ) * < 정보윤리 > 팜플렛제작, 배포 : 인터넷과휴대전화바로사용하기에대한내용수록 ( 쿠마모토현 ) * 인터넷이용룰과매너지침제작배포 : 일본인터넷협회 (2004) 에서주관함 * 필터링서비스제공 : 성인전용사이트나만남계사이트등유해사이트로의접근제한 * 청소년건전육성조례개정 : 휴대전화판매시필터링서비스의이용을손님에게권장할것을의무화 ( 도쿄도 ) * 만남계사이트규제법 (2003) 제정 : 인터넷이성소개사업을이용해아동을유인하는행위의규제 * 도코모안심핫라인 가동 : 자녀의휴대전화이용에대한상담서비스제공 * 웹을통한중독정보서비스제공 ( 기본자료 ) * 일본중독정보센터운영 : 오사카와쓰쿠바현에 2 개의정보센터가운영되고있음 출처 : 김병구외 (2008), 외국의인터넷중독실태및법제도동향, 한국정보문화진흥원, 69-71.

158 분야홍보 < 표 7-11> 각국의인터넷중독예방을위한정책수단 교육 / 상담 ( 치료 ) 센타 R&D 정보제공 법률 규제 ( 제재 ) 사회적인프라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지아 인도 싱가포르 호주 * 주 1) 정책추진여부를확인할수없었던경우도빈칸처리함 * 주 2) 규제는인터넷중독외에온라인도박등을모두망라함출처 : 김병구외 (2008), 외국의인터넷중독실태및법제도동향, 한국정보문화진흥원, 69-71. 이상의외국사례들에서우리는미디어중독정책이인터넷과게임및게임과관련된도박중독에집중되어있음을알수있다. 이같은미디어중독정책의경향은우리의경우와크게다르지않다. 하지만영국을포함한유럽연합국가들과일본이보여주고있는미디어중독정책과관련된새로운시각과접근방식은매우시사점이크다고볼수있다. 일본의 정보도덕 (information morals) 교육정책과유럽연합의미디어교육정책은미디어중독의문제만이아니라미디어가유발할수있는수많은문제들과더불어미디어가가지고있는잠재성들을동시에이해하고이를

제 7 장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 159 교육하며미디어의이용자스스로가미디어에대한통제력을가질수있도록하는방식이다. 미디어몰입과과잉의존및중독을일상세계의문제로인식하고, 일상세계를둘러싼미디어환경에대한진단과성찰, 비판적정책관점이없이는미디어중독정책이매우한계가있을수밖에없음을보여주는대표적인경우이다.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61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제 1 절연구요약 중독 이라는용어는전통적으로약물중독을의미하는말로쓰여왔으며생리적인의존성과내성, 중단할경우나타나는불안과초조등의금단증상 (withdrawal sysmptoms) 에따른사회적, 직업적손상이동반된병리현상을함축하는용어로사용되어왔다. 최근에는이러한생리적인의존성이병적도박과같은충동조절장애에서도나타나며약물중독과마찬가지로금단과내성, 사회적, 직업손상이뒤따르는것으로보고되고있다. 모든중독증상의경우공통적인특징이있는데, 그것은의존대상에대한지속적인추구 (craving) 이다. 즉정상인에게서관찰되는다양하고복잡한동기유발과정이나행동양식이소멸되고대부분의시간을오직중독의대상을찾는데에만소비하게되는것이다. 이러한중독현상중최근현대사회의주요문제로인식되고있는미디어중독은수많은요인들의다차원적인결합을통해서만들어진다. 따라서자존감, 충동성, 우울함, 고립감, 불안감, 가족관계, 친구와의대화단절, 학업성적, 과다지출, 자기통제력, 몰입, 현실도피, 오락, 관계욕구, 지위향상욕구, 스트레스해소등의요인들이복합적으로관계를맺으면서상호작용을하는것이다. 즉미디어중독은개인의심리적특성, 미디어자체특성, 미디어가생산해내는내용의특성, 그리고미디어이용자의환경요인등에영향을받으며, 특히미디어이용자의개인적특성과개별미디어를사용하는과정에서미디어이용자의이용동기와목적등이서로결합되면서상승작용을일으켜미디어중독을더욱증대시키는것으로나타났다. 이연구는미디어중독을수없이많고다양한미디어의출현과미디어를매개로한커뮤니케이션의확장속에서일종의 과잉커뮤니케이션 현상으로접근하고자

162 했다. 복잡한미디어생태속에서여러가지미디어중독현상에대한걱정이커지고있고, 국내외의많은연구들은미디어이용자들이너무많은시간을미디어이용에소비함으로써개인적으로나직업적으로고통을받고있음을보여주고있다. 또한가면갈수록사람들이현실세계보다미디어의세계에보다의존적인삶을살아갈것이라는전망속에서이의부정적인결과들을보여주려는시도들도증가하고있다. 따라서미디어중독은단순한사회심리학이나정신병리학적인차원에서해명하고자하는노력에만족스러움을느낄수없도록하고있다. 미디어중독현상은정보사회의커뮤니케이션학자들에게큰도전이되고있으면서, 동시에보다새로운해석적관점들을요구하고있다. 이연구는미디어폭발시대의과잉커뮤니케이션의대표적인두유형으로서미디어몰입과중독을설정하고, 이현상에대한철학적, 정신분석학적, 사회문화적, 미디어생태학적접근을시도하고자했으며, 이를통해미디어중독정책의새로운방향성에대해제언하고자했다. 이연구는미디어폭발시대에현대인의미디어몰입과중독을이해하는차원을확대하고, 이로부터미디어중독정책의새로운출발점과그방안들을모색하는계기로삼고자했다. 이를위해미디어중독현실에대한현장감있는분석과미디어중독정책의사회적거버넌스를비교분석하여, 향후미디어중독정책의수립에참조점이될수있는정책방안들을제시하고자했다. 이연구에서는미디어중독의대표적인유형으로텔레비전시청중독, 인터넷및사이버중독, 모바일미디어중독에초점을맞추었지만, 대부분의연구는인터넷과사이버중독에집중되어있음을알수있다. 또한미디어중독상담이나예방교육활동, 미디어중독자치료활동등미디어중독거버넌스와정책이주로인터넷미디어에초점이맞추어져있음을알수있다. 대부분의인터넷중독연구들은하루종일인터넷에빠져살거나하루라도인터넷을하지않으면심리적으로불안해지는 인터넷증후군 과같은부정적인현상들에초점을맞추고있으며, 인터넷미디어이용을둘러싼강박관념, 현실생활의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63 기피, 실제인간관계의등한시등의문제들을강조하고있다. 또한온라인게임에몰두하면서학교생활을등한시하거나음란채팅과포르노에빠져현실의부부관계에소홀해지는성인에이르기까지인터넷중독이라고일컬을수있는현상이날이갈수록심각해지고있음을강조하고있다. 인터넷중독에대한관심은미국, 영국, 대만등의국가에서여러학자들의연구를이끌어내고있는데, 지금까지중독에대한개념은주로사회심리학이나정신의학적측면에서다루어져왔다. 반면, 극히소수의미디어중독연구는사회심리학이나정신의학적접근보다철학적인접근을시도하고있다. 철학적연구경향은사이버중독에관한기존의연구들이대부분사이버중독이라는현상의결과에주목하고, 중독과정에이르는개인의식의변화과정을살펴보는데주목하지않았다고비판한다. 이연구경향은사이버공간이인류에게등장하게된당시의상황을재조명한뒤, 지금까지의변천과정과개인들에게주어진사이버공간의의미를존재론적으로해석하는시도를보여주고있다. 즉, 사이버중독이라는현상이사이버공간이라는새로운영역에서펼쳐지는인간의한의식양태라는관점을토대로하고있다. 철학적연구는개인이사이버공간을통해사이버교류의주체로등장함과동시에사이버세계에대한관심 (sorge) 과탈은폐성의추구결과로사이버중독현상을표출할수있음을인정하고있다. 이같은철학적연구는사이버중독에관한논문들이사이버중독을병리학적인관점에서특수하고비정상적인몇몇사람에게해당하는현상으로접근하면서, 이의대처방안들을제시하고자하는것과달리, 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현존재가자신의존재성을확인하려는차원에서나타나는개연적현상으로바라보고자하는의의를가지고있는데, 본연구의출발또한이러한철학적선행연구로부터영향을받았다. 이와같은맥락에서, 본연구는우선최근의미디어기술체계와미디어기술에기반한사회문화적변화의측면에서미디어중독의외적요인들을설명하고자했다. 텔레비전, 인터넷, 노트북과 WiBro, 휴대폰과 PMP, IPTV, HSPD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등언제, 어디서나우리들이무엇인가를보고, 말하고, 즐길

164 수있는것들을제공하고있는디지털미디어기술체계와이러한미디어기술을매개로한세계에대한새로운관계와기술적주체의확장을들여다보고자한것이다. 또한음식, 주택, 위생, 보안, 커뮤니케이션, 교통, 건강, 오락, 학습등의모든과정들에정교하고복잡한미디어기술들이결합되고있고, 정치, 경제, 군사, 학문, 의료, 사회적소통, 노동과여가, 오락과유희및개인의비밀스러운행위등이더욱더전자미디어에의존하고있는상황자체가우리로하여금미디어에과다의존적이고미디어중독적인상황을만들어내고있음을강조하고자했다. 둘째, 이연구는전자미디어의지속적인팽창, 융합, 세밀화는새로운형태의사회적인상호작용과연결을만들어내고시간과공간및장소의조직에있어서근본적인전환을야기한다는점을강조하고있다. 디지털미디어는이제우리의내외부적모든공간을열라고요구하고있으며, 그열려진공간을종합적인소비공간으로재구조화하며, 미디어중독은이러한기술적, 사회문화적환경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는점을부정할수없다. 또한이연구는미디어생태학적접근을통해미디어중독정책에우선해지나치게기술중심적이고산업중심적인미디어철학과정책을성찰할수있는계기가필요함을강조하고있다. 미디어기술이발생시키는인간의감각, 인지, 사고및감성과인식에대한전면적인효과뿐만아니라사회문화적인변화와연동되는영향력에관한미디어생태학적해석들은우리로하여금인간및사회문화적으로발생되는다층적인미디어효과를보다거시적이고문화론적이며역사적인차원에서서술하도록요구하고있으며, 미디어중독정책또한이러한미디어생태학의논의들을적극적으로반영할필요가있음을이연구는주장하고있다. 공간제약으로부터해방되어언제어디서나접속, 시간의제약으로부터해방되는실시간미디어로의전화, 미디어활용범위및영향력의확대 등의담론들과정책들을내세우면서동시에 미디어의존증과미디어중독등이우려된다 는식의모순적사고를비판하고, 우리의삶의환경과시공간을보다더많은미디어로채워나가고자하는현실적인흐름들앞에서미디어중독과폭력, 미디어이용자들의문제시되는행동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65 들을개인적인문제로치부해버리는것은잘못된전제들을성찰할필요성이있다. 이와함께본연구는하이데거, 프로이트, 라깡과마르쿠제등의철학적, 정신분석학적관점들을활용해과잉커뮤니케이션과미디어중독의문제를또다른차원에서접근하고자했다. 이를통해이연구는 우리가끊임없이누군가와커뮤니케이션을하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우리가끊임없이어디에참여하고유대를형성하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우리가끊임없이무엇인가를망각한상황에서몰입적희열감을느끼고자하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보다안전하게자신을드러낼수있는커뮤니케이션과관계를욕망하는것, 타자의생각과감정을확인하며그속에서덜불안해지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현실공간에서채워지지않는욕구 ( 성적욕구, 일탈의욕구, 해방욕구등 ) 를실현하고싶은욕망을가지고있다는점과이를뒷받침하는미디어기술체계가더욱세밀해지고다양해지고있는현실을고려한다면, 미디어몰입과중독은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수있는문제 임을드러내고있다. 이상의이론적논의들은미디어중독의거버넌스와정책의새로운방향성을검토하는데풍부한관점들을제공하고있으며, 미디어중독실태에대한분석결과의해석에도움을주고있다. 제 2 절미디어중독정책에대한제언 현대사회학자들은현대사회의 일상성 에대해현대인들이가장지겨워하면서도동시에그것을잃을까봐불안해하는것으로설명한다. 매일반복되는일상이지만, 그것을벗어나면사회적존재가상실된다. 사람들은이일상성을벗어나고자매일일탈과탈출과망각을추구한다. 끊임없이벗어나고싶어하면서, 그러나거기서벗어나게될까봐두려움을느끼고있는이복잡한감정 (Lefevbre, 1995, 13쪽 ) 이일상성이다.

166 일상성이란단순한일상적반복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 고도로발달한현대산업사회의도시적특징이다. 일상성과현대성은현대사회의두측면이다. 일상이지배하는현대사회는덧없음을사랑하고, 탐욕적이며, 생산적이고, 역동적이다. 그러나끊임없이공허함을느끼고, 지속적인것, 영원한것, 균형잡힌것을갈구하며, 소외감과무력감을느낀다. 르페브르는현대성의특징을 양식 (style) 의부재, 노스탤지어의갈구, 공허함, 어설픔, 권태감, 무력감, 축제의사라짐, 일상의차가움, 광고사회 - 현실적존재와상상적존재가합쳐지는이중적존재양식의토대, 언어사회 - 언어의위력, 언어이데올로기의사회, 언어의권력, 테러리스트사회, 각자가자신의테러리스트가되어자기를억압하고, 자기를고발, 자기를처벌, 글의사회 -글을통한지배 를꼽으면서, 이것들이이루어지는장소가바로일상생활이라고설명한다 (Lefevbre, 같은책 ). 르페브르에의하면, 19세기즉경쟁자본주의가생겨날때까지그리고상품의세계가전개되기까지는일상성의지배가존재하지않았다. 비록사람들의빈곤과억압속에서살기는했지만그릇, 옷장등그들의삶의어디에서나특정한양식 (style) 이있었으며, 비록집단적인것이기는하지만그후사회에서의생산물과는구별되는작품성이있었다. 하지만이후상품세계가전개되면서양식과작품은사라지고, 그자리에제품 (product) 이채워졌고, 그결과일상 ( 대중 ) 문화와고급문화로분열된문화가이들을대신하게되었다. 문화의분열은단편화와해체로나아갔으며, 그래서예술은더욱특수한행위, 축제의우스꽝스러운모방, 일상을변모시키지못하는일상의장식품으로전락했다. 일상성과정착그리고공고화는바로이러한역사과정속에서이루어졌다 ( 강수택, 1998, 67-68쪽 ). 이와함께르페브르는첫째, 순환적인시간과직선적인시간사이의모순적인대립과그결과로서의일상의조직적인파괴기도 ( 이에따른일상의비축적적성격 ), 둘째, 전체의미장에서그동안이루어져온상징의지배로부터기호의지배로의이행 ( 의미보다강제가우세하게되고, 조건화가일반화되었으며, 상징과같은언어와의미의다른차원들을배제함으로써일상이단일차원으로환원 ), 셋째, 작품창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67 조의에너지가 TV, 영화처럼세계의공연화또는스펙터클한시각화에로전환되어작품과과거의양식들이삼켜져버렸으며, 그결과내용없는소위순수형식들만이, 실체상실의인상만이주어지게되었다고비판한다. 또한르페브르는 < 소비조작의관료제사회 soci 'et'e bureaucratique de consommation dirig 'ee> 라는개념을통해, 일상생활을잘게나누어배열하고프로그램화하는현대성과총체적인간들의일상생활을프로그래머들을통하여체계화, 조직화하고환원시킴으로써결국소외된일상생활을초래하는것에대한비판적입장을견지한다 ( 강수택, 같은책, 75쪽 ). 이렇게체계적으로조작되고소외되어있는사람들의내면은끊임없이불안하고, 이불안을벗어나기위한 과잉커뮤니케이션 (over communication) 에의존한다. 우리는언제부터인가잠시라도소통이중단되는경우를참지못하거나, 커뮤니케이션환경의진화속에서소통을멈추지않도록강제받고있다. 우리는눈을떠서다시감기까지수없이다양한형식및대상과내용의소통을수행한다. 끊임없이문자나음성을주고받기위해휴대폰을잠시라도놓지않는사람들, 신문이나 TV 뉴스를보지못하면불안해하는사람들, 혼자인시간을참지못하고누군가를찾아대화를소망하는사람들, 라디오와텔레비전, 인터넷의이야기들에푹빠져지내는사람들, 혼자보다는무리나집단속에서덜불안함을느끼는사람들, 자신을대신하는물질 ( 상품 ) 과기호들을욕망하고또욕망하는사람들. 지금우리는과잉소통과과잉커뮤니케이션의사회속에서살고있다. 커뮤니케이션은항상긍정적인것으로이해되었다. 인간존재론적인측면에서든, 사회에서의기능적인측면에서든커뮤니케이션은우리에게절대적이고필수적인것이었다. 타자와의소통 ( 커뮤니케이션 ) 은사회적존재의조건이며결과이다. 누군가와함께또는무엇인가와함께존재하며이들과상호작용하는것은인간에게유일한유적행위로서그리고사회와문화를가능하게하는토대로인식되었다. 따라서커뮤니케이션의확장은인간의문명화와인간존재나사상및사회의진보로사고되어진다. 하지만과잉커뮤니케이션의현실적경험들은현재우리에게있어서새로운커뮤니케이션철학을요구하고있다.

168 하이데거는현존재가어떠한세계속에이미존재하고있음을강조한다. 현존재는 세계-내-존재 In-der-Welt-sein) 이며, 이사실은현존재가세계속에주어져있다는, 즉현존재의피투성 ( 被投性, Geworfenheit) 을의미한다. 현존재가세계속에주어져있다는분석은현존재가단순히사물 (Ding) 과같은존재자가아니며, 또한도구적존재자 (Zuhandensein) 가아님을의미한다. 현존재는세계속에서많은다른존재자들과관계를맺음으로써오히려자기를상실하는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취하게된다. 본래적자기를상실한현존재는 일상인 (das Man) 이라고불린다 (M. Heidegger, 1992, 7쪽 ). 일상인 (das Man) 은현존재가세상에살면서존재론적으로전락한모습을일컫는그런개념이다 ( 김형효, 2000, 171쪽 ). 또한현대인의호기심은새로운것을위해새로운것을취하는그런심심풀이 (la distraction) 를본질로하기도한다. 새로운것을위해새로운것을찾는그런호기심의생리는외연확장을추구하는의미와가급적그지속의시간이짧을수록호기심의내포적인강도가강해지는그런성질과같다. 그래서호기심거리가많을수록그호기심은더찰나적인것으로변하기때문에호기심의생기도더강렬해진다. 호기심은존재의분산 (Zerstreuung) 이고, 머물지않음 (Unverweilen) 이며, 거주상실을의미한다 ( 김형효, 위의책, 179-182쪽 ). 우리는세계-내- 존재로서자기를상실하고비본래적인존재방식을취하고있는현존재 (Dasein) 로서항상불안 (Angst) 의정황에놓이게된다. 그리고우리는불안안에서뚜렷한의지처없이부유한다. 우리가끊임없이, 통제할수없을정도로 그무엇, 그누구 그어떤관계 등에몰입하고, 과잉커뮤니케이션의충동에함닉되는것, 그리고궁극적으로스펙터클과소비조작적관료사회의일상성의기초로서이해될수있는연결고리를제공하지않을까. 우리는풍요의시대가아니라궁핍한시대에살고있는지도모른다. 그리고안락과안정의시대가아니라두려움과긴장이지배하는시대에살고있는지도모른다. 이시대를규정하는본질적인궁핍이이시대로하여금끊임없이새로운물질적재화를생산해내고다양한오락거리를만들어내게하는동력이지만, 우리는이로부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69 터결코충족에이르지못한다. 그래서역설적으로, 우리가의존하려는대상들이더욱커보이고더절대적인것인지도모른다. 이연구의출발점은바로이러한현대성과현대인의일상성의철학및사회학의관점이다. 그리고이로부터미디어중독의문제가현대인들이취할수있는자기보존의한방식일수도있다는것을주목하고자했다. 하지만이연구는미디어중독의문제를긍정적으로바라보는태도를견지하고있지는않다. 오히려미디어중독의문제를현대인의삶의조건들에대한비판적시각들로연결하고자했다. 즉, 미디어중독을개인적인차원의병리적인문제가아닌사회문화적이고미디어환경적인외재적요소들과의상호작용속에서발생되는하나의사회적, 문화적, 심리적문제로접근하고자했다. 따라서미디어중독의문제는미디어가인간의사고, 의식, 가치, 생활행태및사회문화의변동등에미치는영향을이해하면서, 미디어의중독적이용이추동하는이용자의삶과사회문화현상에관심을기울여야한다는인식적전환을요구한다. 또한우리사회의삶의조건과환경들에대한성찰적비판없이어린이나청소년, 성인들의미디어중독의문제를개인적인기질의차원으로환원하려는우려를범하지않아야한다. 끊임없이미디어노출되어있고미디어의노출을확장하는사회적조건들자체를들여다보지않고서는미디어중독의현명한정책들이적절하게출현할수없다. 그렇다고해서, 미디어중독의모든문제를환경이나구조의문제로만보자는것은아니다. 개인적기질문제에대해서는의학적인차원에서상담 치료 재활등의지원이필요하고, 환경적인요인에대해서는우리사회의입시경쟁풍토의변화, 가족을중심으로하는문화체계의확보및강화가이루어져야하며, 미디어의기술적특성을감안하여자기통제력이부족한청소년들에대해서는미디어의공급량을일정정도제한하는방법을도입하는것이필요하다 는전문가들의지적처럼, 미디어중독의유형과형태, 그내용과주체에대한차별적인미시정책과전사회문화적인거시정책의수립이필요하다. 이를위해, 유치원부터대학교에이르는각

170 각의교육과정에다양한미디어교육프로그램을포함시켜우리가살아가는미디어환경에대한인지와비판적이용능력들을키워야할것이며, 필요할경우지속적인미디어중독예방교육이이루어져야할것이다. 또한다양한관련정보, 전문가의조언및미디어중독피해사례, 극복사례등의공유를통해가정과학교, 사회적인차원에서의미디어중독을관리할수있는사회적거버넌스를갖추어야할것이다. 나아가미디어의부정적효과들을지속적으로분석, 논의하여필요할경우미디어공급량을조절할수있도록하는제도적인정책들이수립되어야하며, 특정시간대의미디어이용통제및 1일미디어이용총량을조절할수있는다양한장치마련등의방안도검토해봐야할것이다. 동시에, 미디어중독자들에대한진단과상담, 다양한극복프로그램을발전시켜나가고이를전문적으로수행하는기관들을확충해가야할것이다. 치유정책에대한고민도보다세밀하게진행되어야할것이다. 즉, 전문적인의료서비스를지원하고, 정신의학전문의의치유도움을통해미디어중독의상황을극복하도록유도하는제도적방안들이보다구체화되어야할것이다. 미디어이용자의약 2-3% 인고위험군이이같은치유대상에해당하는데, 관련의학계의관심을유도하고전문적치료능력을제고하기위해서, 의료인력정규양성과정 ( 의과대학커리큘럼등 ) 에미디어중독에대한부분이포함되어야하며, 수련과정에도반영되어야할것이다. 또한더많은연구지원을통해다양한원인과증상에대응하는접근방법등이마련되고, 이러한결과들이의료인력양성과정의교육내용들에반영되어야할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담및치료효과의지속성을확보함으로써미디어중독이재발하지않도록하는사후관리시스템이활성화되어야할것이다. 전문상담인력등의지속적상담관리와미디어중독자의극복의지를유지시켜줄수있는다양한프로그램이마련되어야하고, 이러한단계적이고체계적인정책접근을통해미디어중독과관련된많은제도적지원들이인식될수있어야할것이다. 그러나이모든정책적방안들에앞서우리사회가지나친전자미디어의존증의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71 환경을구축하고있지않은지에대한근본적인미디어철학이필요하다. 과도한미디어의존과중독은현실사회로부터의도피인동시에새로운가상사회속으로의정신적이주임을의미할때, 이러한정신적인이주의사회적결과들이무엇인지에대해우리는그리큰고민을하고있지않다. 다시한번강조하건대, 미디어의존과중독의환경들을더폭넓고세밀하게구축해가는현실적인움직임앞에서미디어중독을문제시하는전제의전도를발견하지않는다면, 미디어중독정책은근본적인한계를가질수밖에없다. 제 3 절미디어몰입과중독에관한본연구의해석적함의 본연구는사이버몰입과중독에대한사회문화적, 미디어생태학적, 철학적, 정신분석학적인접근을통해미디어몰입과중독의문제들을단순히개인들의병리학적이거나사회문제적인차원을넘어보다폭넓은해석과사고의필요성을제시하고있다. 우리는미디어몰입과중독의문제를현대인의삶과문화, 심리적메커니즘, 미디어기술체계와환경등에대한보다근본적인문제틀속에서검토할필요가있다. 우리누구나다미디어몰입과중독의상태에빠져들수있기때문이며, 우리삶의조건과환경자체가이러한몰입과중독을배경으로작동하고있기때문이다. 우리가끊임없이누군가와커뮤니케이션을하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우리가끊임없이어디에참여하고유대를형성하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우리가끊임없이무엇인가를망각한상황에서몰입적희열감을느끼고자하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보다안전하게자신을드러낼수있는커뮤니케이션과관계를욕망하는것, 타자의생각과감정을확인하며그속에서덜불안해지려는욕망을가지고있다는것, 현실공간에서채워지지않는욕구 ( 성적욕구, 일탈의욕구, 해방욕구등 ) 를실현하고싶은욕망을가지고있다는점과이를뒷받침하는미디어기술체계가더욱세밀해지고다양해지고있는현실을고려한다면, 미디어몰입과

172 중독은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수있는문제이다. 사람들에게미디어의공간은 탈영토화 또는 탈영역화 된공간으로인식된다. 미디어공간내에서는권위적이고, 강제적인영역대신에채팅방, 게임, 토론방, 게시판, 커뮤니티등개인적이고자발적이며비권위적인영역이존재한다. 또한모바일미디어는매우개인적이고비밀스러운사적공간의느낌을제공하기도한다. 우리들은우리가원하면미디어공간내의그어느누구와도만날수있고, 싫으면언제든지떠날수있다. 결코현실에서접할수없는다양한사람과집단속에서관계를형성하거나유지또는단절할수있다. 원하지않아도해야만하는일, 만나야만하는사람들, 소속되어야하는공간및조직등을대신해원해서하는일, 만나고싶어서만나는사람들, 스스로필요하고선택해서소속되는공간및조직등이우리를계속불러낼때이불러냄에동참하지않을사람들은별로없을것이다. 따라서우리는미디어몰입과중독의현상을지배하는보다근원적인지점을포착할필요가있다. 이근원적인지점이란바로 왜우리는그러한욕망 ( 위의욕망들 ) 을가지게되고, 이를실현하고자하는가 의문제이다. 그리고왜우리는그러한욕망에서자유롭지못하며, 과연미디어는이욕망들을실현시킬수있는수단이고통로인가하는문제이다. 우리들은현실세계에서 충족되지못하고항상결핍된욕망들 과의식의영역밖으로쫓아낼수밖에없는보다근원적인욕망들을채우거나되찾고자느슨한, 통제되지않은, 상상적이고창조적인, 평등하고비권위적인, 욕망을드러내는것이창피하거나어렵지않은미디어공간에몰입한다. 그속에서우리들은항상즉각적인만족, 방해받지않는만족과충족감, 현실존재의망각향유, 불안의잠재움을얻고자한다. 그러나미디어는그것을결코채워주지못한다. 현실과미디어공간모두형태는다르지만사람들이있고, 관계가있으며, 집단이있다. 그곳엔규칙이있고, 우열이있으며, 선호가있고, 포용과배제가있고, 권력이있고, 검열이있다. 미디어공간에서완전히사라질것같았던현실세계의원칙들은여전히존재한다. 그렇지만우리는미디어공간속에서흐려지는현실원칙들을망각할뿐이다. 미디어공간에서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73 역시우리는본래적이고통합적인존재대신분리되고, 파편적이며이중적인존재자로서존재한다. 전체안의아주작은, 오직하나의단편에결박되어, 우리는우리자신을오직단편적으로만형성한다. 미디어공간에서의자유는환영적자유이다. 현실세계의부자유, 구속, 속박, 불안, 공포, 외로움, 소외, 고립감이미디어몰입을통해극복되는것은아니기때문이며, 가상적이고상상적인것에불과하다. 하지만, 바로그렇기때문에이같은역설은미디어몰입과중독의조건이된다. 하이데거는존재의망각을전제로 존재의사건 (Ereignis, 체험 ) 을강조한다. 즉우리가우연한존재적사건으로인해그동안잊어버리고있던, 진정한그무엇은찾아온다. 우리는왜이렇게살고있는지, 왜여기에있는지를망각한다. 그리고현실의일상성과공공성이우리가이러한존재망각속에서억압당하고소외당한채살고있다는것을깨닫게하지못한다. 그렇지만결핍되고채워지지않는욕망을가진우리는계속무엇인가를회의하고, 의심하고, 현존재의모순속에서충격을경험한다. 그래서우리는 존재의사건 을기다린다. 어느날우연히다가오는존재의사건속에서새로운희열을느끼며굳건한현실에구멍을내고자한다. 존재의사건 은현존재의존재망각에파열음을낸다. 망각되는것은우리의내면깊숙이침잠되어우리의일상적환기의영역을벗어난다. 그러나보다우리의내면깊숙이침잠되어망각된것은우리의존재내부에있을뿐만아니라, 그것의심층성으로인하여우리가알지못하는사이에우리의세심한몸짓하나하나를규정하고있다. 따라서망각된것은의식의층위에서는사라진과거의것이되어버렸지만, 무의식의층위에서는현존하면서그현존을미세한통로를통하여표면으로표출시키고있는것이며, 우리들의현재적삶 을채색하고있는것이다 ( 이종영, 1995, 162). 우리는 무엇인가파열되고틈이생긴존재적결핍 과 무의식속으로침잠된충동과욕구및다듬어지기전의자아로의복귀욕망 은이를실현시켜줄것같은대상에의판타지 (fantasy) 를형성한다. 그래서우리는항상 무엇인가에대한판타지 를가지며살아간다. 권력, 돈, 사랑, 특정한물건, 사람, 섹스등이우리를불러

174 내는것은다름아닌우리가그것에대해가지고있는 판타지 이다. 주체의 판타지 없이는그어떤대상도그긴생명력과호출의힘을갖지못한다. 그래서무엇인가에대한의존과몰입, 중독은자기회복의독립적인계기가될수없다. 왜냐하면, 자기회복의계기는세계와현실그자체와자기와의모순자체내에서찾아져야하는것이기때문이다. 그무엇 그어떤사람 그어떤조직과집단 그어떤상상적대상 에의종속은또다른주체의상실이다. 하이데거는 기술과전향 Die Technik und die Kehre 에서인간의고향상실, 인간의 뿌리뽑힘 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 우리는아직듣지못하고있다. 기술의지배하에서청각과시각을방송과필름에빼앗겨버렸기때문이다. 우리는그가까움속에원초적으로거중하여하늘과땅, 죽을자와신적인것의사방속에속하고있는가? 또한 1955년의 평온함 에서는영화와잡지등의대중문명이우리를뿌리뽑힌존재로만들려한다고하면서 고향의땅 le sol natal 에뿌리내려야함을주장한다 ( 이종영, 1995, 220). 하이데거가커뮤니케이션문명속에서존재상실의현상을지적하고싶었던것은확실해보인다. 우리의역사는커뮤니케이션확장의역사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이것들을서로나누는것은커뮤니케이션문명의발달과함께확장되었다. 우리는우리주변의직접적인경험을뛰어넘어나의세계에직접적으로존재하지않는 가상 (Shein) 의것들을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나눈다. 그리고이것들은우리에게더큰즐거움과희열, 자극으로다가온다. 그래서우리는이제듣고, 보고, 말하고, 나누는것이없이는항상불안해하고지루해한다. 커뮤니케이션의본질은그것이없을때우리가느끼게되는무상감과불안감, 지루함이아닐까? 그리고이속에서우리는자기회복의독립적인계기를발견할수있을까? 커뮤니케이션문명이발달하고있지만, 우리가느끼는개인적고독감, 불안감, 외로움, 무엇인가에대한갈망이더커지고있다는현재적현상이주는의미는몰입과중독의이해로가는열쇠일것이다. 따라서본연구는미디어몰입과중독의문제그리고더나아가미디어중독의

제 8 장미디어중독정책의제언 175 거버넌스와정책적사고가현대인의삶과일상성, 일상속의미디어체계의세밀화, 미디어의존성의심화와과잉커뮤니케이션의생활세계적인양식, 이현실속에거주하는개인들의내면성에대한보다폭넓은해석과비판으로부터형성되기를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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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연구보고서는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수행한정보통신연구개발사업의연구결과입니다. 2. 본연구보고서의내용을발표할때에는반드시방송통신위원회정보통신연구개발사업의연구결과임을밝혀야합니다.

정책연구 08-80 미디어중독의현황과향후전망및대책 2008 년 11 월일인쇄 2008 년 11 월일발행 발행인 방 석 호 발행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경기도과천시주암동 1-1 TEL: 570-4114 FAX: 579-4695~6 인 쇄 크리홍보 ( 주 ) ISBN 978-89-8242-529-5 93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