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2014 년춘계정기총회승인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제1판 1쇄발행 2014년 4월 20일발행인 강우일발행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F 143-912 서울시광진구면목로 74( 중곡 1동 643-1) 전화 02-460-7582~3 팩스 02-460-7585 http://www.cbck.or.kr e-mail: sales@cbck.or.kr 등록 1957년 7월 28일제2-109호 c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 ISBN 978-89-7228-547-2 03230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차례 들어가는말 7 1. 주일미사의의미 9 1) 주일 의의미 9 2) 주일미사의의미와규정 10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11 1) 주일미사준비에서사제와신자의노력 12 2) 전례교육 14 3) 본당전례 ( 분과 ) 위원회의운영 15 4) 성경봉독과사제의강론 17 5) 신자들의능동적인미사참여 21 6) 성찬례와친교의공동체실현 22 3. 주일미사참례와고해성사의무에대한사목적지침 24 1) 주일미사참례의무 24 2) 고해성사의무 25 3) 고해성사활성화를위한사목적제안 26 나가면서 27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들어가는말 지난십여년동안한국천주교회의주일미사와고해성사 ( 판공성사 ) 참여율은지속적이고도점진적인하향곡선을그리고있습니다. 주일미사참례신자들이줄고고해성사를기피하는신자들이늘어난다는것은그리스도인의신앙에어떤문제가있다는징후라고할수있습니다. 세속화된현대세계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일요일은그저휴일에불과하며, 주일미사와고해성사참여는복된은총의계기가아니라단순한종교적의무이행에불과한것으로인식되고있습니다. 오늘날날로늘어만가는냉담교우의문제역시바로여기에서기인한다고할수있을것입니다. 이와관련해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는지난 3년동안수차례의회의와세미나, 전국단위의교구별토론등을개최하여문제의원인파악과대안마련을위해다양한논의를해왔습니다. 먼저, 주교회의복음화위원회는지난 2011년 10월 7일 새로운
8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복음화와냉담교우회두 라는주제로세미나를개최하여오늘날냉담교우문제에서주일미사참례의무와고해성사에대한사목적배려방안에주목하였고, 주교회의 2012년춘계정기총회에서는이에대한문제의식을공유하고더욱심화된대안을주교회의신앙교리위원회와복음화위원회에서각기준비하도록하였습니다. 이에신앙교리위원회는 2012년 7월 20일자공문을통해답변을보내왔고, 주교회의교리주교위원회는 8월회의를통해신앙교리위원회가제시한방안을검토하고일부내용을보완한뒤주교회의상임위원회에상정하였습니다. 복음화위원회는 10월 4일자공문을통해관련답변을주교회의상임위원회에제출하였습니다. 주교회의상임위원회는 9월과 10월두차례에걸쳐이들안건을검토하고주교회의 2012년추계정기총회에상정하였으며, 주교회의 2012년추계정기총회에서는앞에서언급한제시안들을검토하였습니다. 한편, 11월에는주교회의복음화위원회주최로 전례의활성화를통한냉담교우예방 세미나가개최되기도하였습니다. 2012년 12월에열린주교연수에서는추계정기총회에이어서이문제를더욱심층적으로논의하였습니다. 그동안주교회의복음화위원회와신앙교리위원회등에서제안한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의관련조항에대한새로운해석과더불어, 이들성사와전례를통해임하시는하느님의은총에대한강조가사목현장안에서지속적으로이루어져야함을지적하였습니다. 또한이문제와관련해서일선사목자와수도자, 평신도들의의견수렴이일차적으로중요하다는데의견을모았고, 전국적인의견청취가있은
1. 주일미사의의미 9 뒤에한국주교회의차원의공동사목방안을제시하기로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신앙의해 를맞아한국교회의모든구성원이성사와전례를통해예수그리스도와의만남과그분에대한신앙의아름다움에관심을갖고, 온세상의유일한구세주이신예수님을향하여새롭게돌아서려면어떤쇄신작업이필요한지논의하는전국단위의토론작업이교구별로진행되었습니다. 곧 주일미사참례와고해성사의무, 주일미사전례활성화방안 을주제로해서교구별로많은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이참석한토론이 2013 년 2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개최되었습니다. 이어서이교구별토론결과를토대로해서주일미사전례활성화와관련한세미나가주교회의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주최로 2013년 11월에개최된바있습니다. 따라서이모든과정을거쳐진행된결과들을토대로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의공동사목방안을아래와같이발표합니다. 1. 주일미사의의미 1) 주일 의의미제2차바티칸공의회에따르면, 교회는사도전승에따라그리스도께서부활하신날에기원을둔파스카신비를여덟째날마다경축하고있으며, 이날을 주님의날 또는 주일 이라고부르고있습니다. 이날신자들은함께모여하느님의말씀을듣고성찬례에
10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참여하고, 주님이신예수님의수난과부활과영광을기념하며, 우리를새로태어나게하시어, 죽은이들가운데에서다시살아나신예수그리스도의부활로우리에게생생한희망을주신하느님께감사를드립니다 ( 전례헌장 106항 ). 주님께서당신잔치에초대하신모든신자들의공동체가부활하신주님을여기에서만나게되므로주님의만찬이이날의중심이며 ( 가톨릭교회교리서, 1166항 ), 동시에주일은전례모임을위해가장좋은날입니다 ( 가톨릭교회교리서, 1167항 ). 2) 주일미사의의미와규정주님의날을경축하고주님의성찬을거행하는것은교회생활의중심입니다 ( 가톨릭교회교리서, 2177항 ). 그리하여주님의수난과부활의신비를경축하는주일은보편교회에서가장중요한의무축일로지켜야하며 ( 교회법제1246 조 1항 ), 신자들은주일과그밖의의무축일에미사에참례할의무가있다. ( 교회법제1247조 ) 고규정하고있습니다. 주일성찬례는모든그리스도교적실천의기초가되기에중대한이유로면제되거나본당신부에게관면받은경우를제외하고는성찬례에참여할의무가있습니다 ( 교회법제1245조 ). 또만일이의무를지키지않으면중죄를짓는것이라고 가톨릭교회교리서 는말하고있습니다 (2181 항 ). 곧주일성찬례에참여하는것은그리스도와그분의교회에속해있다는것과그분과교회에충실하다는증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이렇게주님의날에함께모여성찬례를거행하는관습은사도시대초기부터시작된것입니다. 어떤이들이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11 습관적으로그러듯이우리의모임을소홀히하지말고, 서로격려합시다 ( 히브 10,25). 3세기에쓰인 사도들의가르침 (Didascalia) 에서는다음과같은권고가나옵니다. 주님의날에는모든일을그대로두고부지런히집회에달려가십시오. 그것이하느님에대한당신의찬미이기때문입니다. 만일그렇지않으면, 주님의날에함께모여생명의말씀을듣고영원히지속되는하느님의양식을받아먹지못한사람들은하느님께어떤변명을할것입니까? 이에역사적으로교회와신앙에대한박해시절에도많은신자들이숱한어려움에도주일성찬례에참여하여주님의말씀과몸을영하는지고의기쁨을누렸습니다. 그들은이를박해하는사람들에게담대하게맞서말하였습니다. 우리는주님의만찬없이는살수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집회에가서나의형제자매들과함께주님의만찬을거행하였습니다. 나는그리스도인이기때문입니다 ( 주님의날, 46항 ).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신앙의해 를지내면서베네딕토 16세교황께서는 교회의활동이지향하는정점이며, 동시에거기에서교회의모든힘이흘러나오는원천인전례 ( 전례헌장 10항 ), 특히성찬례가신앙의경축을강화할수있는좋은기회 ( 믿음의문, 9항 ) 라고말씀하셨습니다. 또 신앙의해 공지를통해교황청신앙교리성은신앙의신비와새로운복음화의원천인성찬례안에서교회의신앙이선포되고기념되고강화되기에모든신자는주님의참다운증인이되기위하
12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여성찬례에적극적으로효과적으로, 또의식적으로참여하도록초대받는다고하였습니다 ( 공지 IV.2. 참조 ). 그럼에도세계주교대의원회의제13차정기총회의안집에서진단한대로오늘날전례거행은형식화되고, 예식들이거의습관적으로반복되며, 깊은영적체험이부족하여, 사람들을끌어당기는대신멀어지게만들고있는측면이분명있습니다 ( 의안집 69항참조 ). 오늘날주일미사전례거행의위기를극복하고모든신자들이앞서이야기한전례헌장의가르침을새롭게인식하기위해우리교회구성원들이다함께노력해야할사항들에대해서다음과같이정리하였습니다. 1) 주일미사준비에서사제와신자의노력미사의준비와거행에서사제의태도와역할은가장중요하다고할수있습니다. 대부분의전례는사제의노선과방향에따라크게좌우되기때문입니다. 사제가어떻게자신의고유한역할과관련해서준비하고, 전례봉사자들과신자들을교육하고배려하는지에따라공동체의미사전례는크게달라지는것을볼수있습니다. 특히, 미사전례의분위기에서주례사제의태도는크나큰영향을줍니다. 이에대해 미사경본총지침 은 사제가성찬례를거행할때에는하느님과백성에게정중하고겸손하게봉사해야한다. 또자기태도와동작을보이고거룩한말씀을전하여신자들에게그리스도의생생한현존이스며들게하여야한다. (93항) 고가르치고있습니다. 교구별토론에서사제들은성실한강론준비와최대한정성스럽고경건하게미사를주례하는것이중요하다는의견을제시하였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13 습니다. 경문을최대한또박또박읽으면서도적당한속도로읽는것이중요하며, 신자들을향해야단치거나화내기보다는위로와용기를주는모습을보이는것이필요합니다. 신자들의마음에와닿는강론, 철저히복음중심의강론을해야하며, 미사전례에집중하여정성을다할필요가있습니다.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해서사제들이해야할노력가운데신자들은마음에와닿는강론, 복음중심의강론을원한다는의견을가장많이제시했습니다. 이어서미사전례에집중하여정성을다하며, 미사때신자들을야단치지않고오히려위로하며, 미사전에일찍성전으로나와서신자들을환대하며, 기도하고고해성사를집전하는사제를원하는것으로나타났습니다. 이어서여러가지전례외적환경으로부터전례분위기를유지할것과주례사제마다달라지는전례방식에대해혼란스럽다는의견을제기하는신자들도있었습니다. 사제는자기자신이나자기개인의의견이아닌예수그리스도를가장우선으로두어야합니다. 자신을전례행위의중심으로삼으려는모든시도는사제의신원을거스르는일입니다. 사제는무엇보다다른이들을위한종이므로주님의손에맡겨진순종적인도구로서그리스도를가리키는표지가되도록언제나노력하여야합니다. 이는특히자기자신을지나치게강조한다는인상을줄수있는어떤것도피하면서자신의마음과정신을예식에일치시켜이를충실하게따르면서전례모임을이끄는겸손으로드러납니다. 아우구스티노성인이말하였듯이, 사제직은사랑의직무, 자기양들을위하여목숨을내놓는착한목자의직무입니다 ( 사랑의성사, 23항 ).
14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주일미사전례를위한신자들의준비도반드시필요합니다. 신자들은내적인마음가짐뿐아니라외적으로도성실한준비가필요합니다. 주님을온전히만나기위해집에서부터성경을봉독하고공복재를지키고옷차림을단정히하며, 최소한 10분전에성당에도착하는것등입니다. 또한미사중에는전례분위기를유지하고자노력해야합니다. 2) 전례교육신자들이미사에능동적으로참여하기위해서는미사자체에대한이해와이를위한전례교육이필수적입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도 영혼의목자들은부지런히또꾸준히신자들의전례교육에힘써, 그들의연령, 신분, 생활방식, 종교적교양의정도에따라, 내적외적으로능동적으로참여하게하여야한다. 그럼으로써목자들은하느님신비의충실한분배자로서주요임무의하나를완수하는것이다. 또한목자들은이러한일에서말로만이아니라모범으로도자기양떼를이끌어야한다. ( 전례헌장 19항 ) 라고강조하고있습니다. 교구별토론에서확인되었듯이오늘날대부분의본당들에서전례교육이이루어지고있는것은참으로반가운일이었습니다. 본당전례교육은주로특별한전례시기 특히주일중의주일이라고할수있는파스카성삼일과이를준비하는사순시기, 대림과성탄시기 에집중해서이루어지거나, 그대상도전례위원회나전례분과중심으로이루어지고있습니다. 전신자를대상으로하는경우에는강론과공지사항시간을이용해서, 또는주보를이용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15 해서하는경우가많았습니다. 교구나지구에서실시하는전례교육에대한신자들의인지도와참여도, 만족도는높지않았습니다. 교구로불러서하는교육보다강사를본당으로파견해서실시하는교육을더선호하는것으로나타났고, 교구주보를이용하여전례교육을실시하고, 교육내용으로는 미사경본총지침 을충실히교육하는것이바람직하다는의견을제출하였습니다. 본당에서여러여건상해줄수없는교육을교구나지구 ( 대리구 ) 에서담당할필요가있으며, 이때전례교육의내용으로는형식적이고기능적인것보다전례의내적인의미를이해하게하는교육이필요할것입니다. 또한사제마다전례집전방식이나교육내용이달라서혼란스럽기에통일된전례교육지침등을교구별로마련할필요가있습니다. 이런전례교육들이전례봉사자들만이아니라전신자들을대상으로본당에서정기적으로이루어져야합니다. 3) 본당전례 ( 분과 ) 위원회의운영미사가형식화되고예식들이습관적으로반복된다는이야기는일차적으로미사전례거행의준비가충실하지못함을반영한다고하겠습니다. 전례를주관하는주례사제나참례하는신자들의준비소홀은풍요로운미사전례를가로막는가장큰장애요인일것입니다. 신자들의 능동적참여 ( 전례헌장 30.124항 ) 를촉진하고, 신자들이천상은총을충만히받도록올바른마음의자세로전례에참여 (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40조 1항 ) 하게하려면공동체가함께하는전례준비가필수적이라고할수있습니다. 이를위해
16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서각본당에서는전례분과또는전례위원회를설치운영하고있습니다. 전례위원회에서는주로주일미사전례의방향과세부내용을설정하고, 이에따른전례봉사자들의역할분담과교육실시가우선적입니다. 교구별토론에서는각본당마다전례분과가설치되어운영되고있다는답변이많았습니다. 모임은보통월 1회나격월로있고, 특별한시기나대축일에는준비를위한교육이있었습니다. 전례분과모임은크게활성화되어있지못하다는의견이더많았습니다. 곧월 1회모여서해설자, 독서자등부문별전례봉사자배정정도만하고있다는것으로이해할수있을것입니다. 본당전례 ( 분과 ) 위원회는가급적이면일주일에한번씩개최하는것이이상적입니다. 참석자는주례사제, 제의실관련자, 성가대대표, 해설자, 보편지향기도담당자, 사무장등입니다. 여기서다가오는주일이나축일의주제를설명하고관련사항들을논의합니다. 고유주제의성격과전개에따라제대의준비, 성가의선택, 보편지향기도의지향등을정합니다. 이어서그날의특성에맞추어특별기도나다른형태의예식이가능한지를논의합니다. 본당전례 ( 분과 ) 위원회에서는또한봉사자교육을수시로실시해야합니다. 무엇보다전례봉사자로서소명과긍지를심어주어야합니다. 이전례분과를통해복사단관리, 독서자양성, 예물봉헌자, 보편지향기도등에대한교육을실시할수있습니다. 또한주일중의주일이라고할수있는파스카성삼일과이를준비하는사순시기와같은특별절기와대축일을앞두고는특별히전례준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17 비와관련봉사자들에대한설명과교육이이루어져야합니다. 이 것은미리전례력에따른사목프로그램안에서전례를준비하고 봉사자를양성해야함을말합니다. 4) 성경봉독과사제의강론풍요로운미사전례를위해서무엇보다필요한것은하느님말씀에대한준비입니다. 그런데바쁜현대생활속에서신자들은주일미사참례자체에만의의를둘뿐그에합당한준비, 특히주일독서와복음에대한최소한의준비도하지못한채미사에참석하고있습니다. 성경봉독의중요성에대해서 미사경본총지침 은 교회안에서성경이봉독될때에는하느님께서당신백성에게말씀하시며말씀안에현존하시는그리스도께서복음을선포하신다. 그러므로모든이는전례의중요한요소인하느님말씀을봉독할때존경하는마음으로들어야한다. (29항) 고가르치고있습니다. 그리하여사목자들은적어도주일의성경말씀은미리읽어오도록지속적으로교육하는것이필요합니다. 한편으로성경봉독은사제의강론으로이어지는데, 이와관련해서 미사경본총지침 은 성경봉독을통하여하느님께서모든시대의모든사람에게말씀하시므로누구나그말씀을알아들을수있다. 그러나전례행위의한부분으로서, 살아있는풀이인강론으로말씀을더욱완전히이해하여더큰효과를얻게해야한다. (29항) 라고가르치고있습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도 설교의직무는가장충실하고바르게이행되어야한다. 그리고이설교는주로성경과전례의샘에서길어올려야한다. ( 전례헌장 35
18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항 ) 라고가르칩니다. 강론은바로말씀 ( 독서와복음 ) 을해설하고또이복음의빛으로우리의삶을비추는것입니다. 곧사제에의해재해석된성경말씀이신자들의삶안에서살아움직이게하는것이강론의역할일것입니다. 이를위해적절한강론시간, 효율적인강론도구들이이용될수있을것입니다. 이번전국토론을통해서많은참가자들은풍요로운말씀전례를위해서는공동체전체가준비되어야한다는의견을제출하였습니다. 곧말씀선포를위한사제의강론과이를받아들이기위한신자들의준비가가장많이언급되었습니다. 이번토론을통해서도언급되었듯이, 한국교회신자들이주일미사전에성경을봉독하는비율은높지않은것으로나타나고있습니다. 집에서미리그주일의독서와복음을봉독하는경우는거의없었고, 미사시간시작에가까스로성당에도착하는신자들이많은상황에서미리성경봉독을하고미사에참석하기는쉽지않습니다. 집에서미리성경을봉독해오지않은신자들을위해미사전에공동체가함께봉독하는시간을갖는본당들도있지만, 이보다는주중에소공동체모임이나각종신심단체모임, 가정기도등에서주일복음을미리읽고묵상하도록권고하는것이더욱필요합니다. 그러나무엇보다말씀전례에중요한것은사제의강론일것입니다. 이번토론에서확인된것처럼신자들이강론을통해복음을더욱잘알아듣도록하려면강론안에서회중에게맞는쉬운단어를사용하는것을포함해서여러가지새로운방법과전달매체들이지속적으로고안되어야합니다. 매번동일한표현과내용이거의매주계속해서반복되는강론, 대상이누구든상관없이똑같은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19 어조와내용으로이어지는강론, 복음은없고예화만잔뜩늘어놓는강론등은대표적인무성의한강론으로사제들의분발을촉구하였습니다. 강론이전에사제자신이공동체안에서솔선수범하고존재자체가말씀을실천하는사람의모습, 스스로체험한말씀을강론에서보여주어야그강론이힘을얻을것입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는강론의본질에대해명확히설명하고있습니다. 전례헌장 35항은강론을사제들이가장성실하고정확하게수행해야할직무라고말합니다. 동시에그내용은다른무엇에앞서 성경과전례의샘 으로부터길어올릴것을요청하고있습니다. 계시헌장 21항은교회공동체안에서이루어지는모든강론의주된재료는살아있고힘이있는하느님의말씀인성경이라고합니다. 여기에서우리는강론에대한프란치스코교황님의가르침을참고할수있습니다 ( 이하내용은 복음의기쁨, 145-158항참조 ). 사제는성령께서준비과정에함께해주시기를청하면서주일독서와복음말씀에서성경구절의핵심메시지를발견하려노력해야합니다. 그러나무엇보다강론을준비하면서말씀이생각과감정속까지깊이파고들어가사제안에서새로운시각이싹틀수있도록해야합니다. 곧먼저사제자신이하느님말씀으로깊은감동을받고말씀을일상에서실천해야합니다. 교황님은강론자스스로하느님말씀에귀기울일충분한시간을갖지않고, 그말씀이자신의삶으로다가와도전하고, 그말씀으로기도하지않는다면, 그는거짓예언자에불과하다고강하게말씀하십니다. 이과정에서교황님은강론자들에게 거룩한독서 를권고하시는데, 이것은
20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주님이하시는말씀에귀기울이고성령으로우리를변화시키는한가지특별한방법입니다. 강론자는또한신자들의삶에대하여생각해보아야합니다. 강론자는주일성경의말씀이전하고자하는메시지를인간상황, 특히본당공동체의상황에연결시킬줄알아야합니다. 본당사목자로서한주간동안신자들과어울려살아온흔적이강론에녹아들어가야합니다. 환자방문, 공동체의불화와화해, 관계들이축적되어말씀과버무려집니다. 강론의본래준비는여기서나옵니다. 중요한것은사목자와공동체의삶입니다. 강론은그내용도중요하지만방법역시중요합니다. 복음화의내용못지않게중요한것이바로복음화의방법과수단의중요성입니다. 강론은간결하고명료하며솔직하면서도시기적절한것이어야신자들에게유익이될것입니다. 이를위해서는전문적인신학언어나예화들을지양하고신자들을직접적으로복음과대면하도록해야합니다. 또사람들이쉽게이해할수있는용어들을사용해야하며, 강론주제가통일되고문장의순서가명료하고상호관련이있어서사람들이강론을쉽게이해할수있어야합니다. 또한강론은부정적인것보다는긍정적인차원을강조해야합니다. 곧강론을통해사제는신자들이하지말아야할것을지적하기보다는더잘할수있는것을제시하는데관심을둘필요가있습니다. 긍정적인강론은언제나희망을주고미래를가리키고부정의감옥에갇히지않도록합니다. 주님의미사가비전과희망으로열려야지불평, 탄식, 비판, 비난으로얼룩져서는안됩니다.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21 이른바사회현안과관련한미사에서도우리는현실을다만비판하는것에그쳐서는안됩니다. 오히려이를통해하느님께서어떻게이들상황에서우리와함께하시고, 이상황을어떻게극복하기를원하시는지그빛을보여줄필요가있습니다. 5) 신자들의능동적인미사참여오늘날신자들은소수의전례봉사자를제외하고는주일의미사전례에지나치게수동적으로참여하는것으로보입니다. 이에대해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는 교회는그리스도신자들이이신앙의신비에마치국외자나말없는구경꾼처럼끼여있지않고, 예식과기도를통하여이신비를잘이해하고거룩한행위에의식적으로경건하게능동적으로참여하도록깊은관심과배려를기울인다. ( 전례헌장 48항 ) 라고가르치고있습니다. 그러므로전례봉사자들뿐아니라일반신자들도 말없는구경꾼처럼 있지않고, 지난한주일의삶을하느님께봉헌하고그분안에서살아갈수있는힘을얻는주일전례미사가되도록노력할필요가있습니다. 이번교구별토론에서능동적인미사참례와관련해서준비된성가대의노력도필요하지만성가대가일반회중이부르는성가를대체해서는안된다는의견이많았습니다. 이어서전례를거행하는사제의태도와강론, 전례에대한기존인식을전환시키는전례교육에대한필요성, 신자들의능동적전례참여를촉진하기위해기존미사경문안에서변경가능한부분에서변화를추구하는것도필요하다는의견등이제시되었습니다. 여기에는참회예절, 봉헌, 보편지향기도, 평화의인사등이많이거론되었습니다. 그밖
22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에미사에참여하기위해필요한준비, 어린이미사의변화, 장애인과노인을배려하는미사, 단지몇몇전례봉사자만으로한정된것이아니라많은신자들을능동적으로전례에참여시키기위한것으로서의전례봉사등에대한언급이있었습니다. 이외에도환대하는공동체의분위기, 능동적참여를위한본당의전례환경개선등이제시될수있을것입니다. 주님께서부르시는만찬에초대받은사람들은서로환대하고기쁨에가득차서하나의전례공동체를이루고, 거룩하게조성된전례환경은더욱더미사전례에몰두하게하여성령의은총을가득받게할것입니다. 6) 성찬례와친교의공동체실현오늘날인구유동성의증가와익명화등의도시화경향과지난수십년동안큰폭의신자수증가는친교공동체로서의교회적실존을어렵게하고있습니다. 이러한교회의현실은제2차바티칸공의회의요청, 곧 성찬의빵을나누어먹으며실제로주님의몸을모시는우리는주님과더불어또우리사이에친교를이루도록들어높여진다. ( 교회헌장 7항 ) 는가르침을어떻게구현할수있는지에대한새로운성찰로인도하고있습니다. 단지주일미사에만참석하고곧바로집으로돌아가는신자가대다수인오늘, 우리교회의현실에서미사전례를통해참된공동체적친교를나누기란무척어렵다고할수있습니다. 소공동체사목이제기하는문제의식또한여기서출발한다고할것입니다. 그러나복자요한바오로 2세교황님께서말씀하셨듯이 본당
2. 주일미사활성화를위한노력 23 의여러가지활동가운데서일요일에주님의날을지내고주님의성찬례를거행하는것만큼중요하고공동체를형성하는데도움이되는 ( 주님의날, 35항 ) 일은없을것입니다. 성찬례야말로우리를한공동체로태어나게합니다. 바오로사도가말씀하듯이 빵이하나이므로우리는여럿일지라도한몸 (1코린 10,17) 이며, 서로서로지체가 ( 로마 12,5) 되는현실은어떻게가능할까요? 교구별토론에서제시된의견들가운데많은본당에서환대와친교를나누는기회가있다고하였습니다. 미사후에다과를나눈다는의견이가장많이나왔고, 이어서미사전에사제와사목위원들, 봉사자들의환대와미사안내가있고, 이어서구역 반소공동체안에서친교가활성화되어있으며, 월 1회정도본당모든신자가함께점심식사를하는본당들도많았습니다. 전입신자, 영세자, 축일자축하와환영인사가있고, 동호회활동들을하고, 장례가있는교우에게연도를간다고하였습니다. 반면에미사가끝나면바로집으로가는신자들이더많았고, 본당에서공동체의식을느낄수없다는의견역시많았습니다. 본당이충만한친교공동체가되기위해서는주일미사를통해주님안에한몸을이루는공동체의신비를분명히깨닫고, 일상적으로는구역 반소공동체안에서이를더욱활성화해야할것입니다. 여기에는본당친교를위한사제의관심과실천이무엇보다필요합니다. 또한단순한일회성행사위주보다는선교활동이나가난한사람들을위한활동을더욱확대하고, 본당내신자들간의계층적위화감을해소하는데에도크게관심을기울여야할것입니다.
24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3. 주일미사참례와고해성사의무에대한사목적지침 1) 주일미사참례의무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74조 4항에서는 미사나공소예절에도참례할수없는부득이한경우에는그대신에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등으로그의무를대신할수있다. 라고명시하고있습니다. 그런데많은신자와사목자들이이조항에서말하는 부득이한경우 와주일미사참례의무를대신하는방법들에대한많은질문이있었고, 이번교구별토론을통해이에대한논의를심화하였습니다. 그리하여본주교회의는다음과같이이에대한해석을제시합니다. 먼저 부득이한경우 란 직업상또는신체적환경적이유로주일미사에일시적이건지속적이건참여하지못하는경우 를말합니다. 위조항에서주일미사참례의무를대신하는것으로 묵주기도 는다섯단을바치는것으로합니다. 성경봉독 은그주일미사의독서와복음봉독을의미합니다. 선행 은희생과봉사활동등을말합니다. 그리고이와같은방법으로주일미사참례의무를대신할경우고해성사를받지않아도됩니다. 부득이하게주일미사를참례하지못한신자들에게는평일미사참례를적극권장합니다. 물론주일미사참례는신자로서최선의의무이기에이부득이한경우를임의로확대해석하지말아야합니다. 또본당주임신부는현지침의내용, 부득이한경우의해석과범위에대한교육을
3. 주일미사참례와고해성사의무에대한사목적지침 25 반드시, 그리고지속적으로실시하여야합니다. 무엇보다중요한것은주일의성찬모임에참여하지않으면신앙생활을할수없고그리스도인공동체의삶에온전히참여할수없다는것을모든신자가확신하여야한다는것입니다. 성찬례는인간이하느님께드리는예배의완전한실현입니다. 그리고이성찬례를특히효과적으로나타내는것이바로공동체전체의주일모임인것입니다 ( 주님의날, 81항 ). 2) 고해성사의무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90조 2항은 부활판공성사를부득이한사정으로위의시기에받지못한신자는성탄판공때나다른때에라도받아야한다. 라고규정하고있으며, 이에대해서도전교구차원의논의가이루어졌습니다. 이에대해본주교회의는다음과같이이에대한해석을제시합니다. 부활판공성사를받지못한신자는성탄판공이나일년중어느때라도고해성사를받았다면판공성사를받은것으로인정하기로하였습니다. 이를통해신자들은고해성사를단지무거운의무로만생각하는것에서벗어나자발적으로자유롭게고해성사를받음으로써영적유익에도움이될것입니다. 또오랜역사를갖고있는한국교회의특별한관행인판공성사제도가그수많은장점이있음에도고해성사의형식화를초래하고, 냉담교우를분류하는기준으로삼는것에서벗어나고자함입니다. 이것은한국교회안에서기존의판공성사에대한새로운인식전환을요청하고있습니다.
26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3) 고해성사활성화를위한사목적제안미사전, 아주짧은시간에성사를집전하는현재의고해성사관행은하느님의용서와사랑을체험하는데큰어려움이있습니다. 이에대해본주교회의는고해성사집전과관련하여다음과같은사항을권고합니다. 첫째, 본당에서지속적으로고해성사의올바른의미에대한재교육을실시하여야합니다. 둘째, 주일미사참례에대한앞선논의들을공지합니다. 셋째, 부활판공성사는일년중어느때라도고해성사를받으면판공성사를받은것으로인정됨을공지합니다. 넷째, 시간에쫓겨서형식적인고해성사가이루어지지않도록주일미사후나, 주간의특정한날을지정하여좀더여유롭게고해성사를받을수있도록배려해야합니다. 다섯째, 한달에한번정도참회예절과함께고해성사를받을수있는시간을마련해야합니다. 여섯째, 면담식고해성사를원하는신자들을위한장소를배려해야합니다. 일곱째, 지구, 대리구, 교구에상설고해소를마련하고이를적극적으로홍보해야합니다. 다른성사집전에서도그러하지만, 특히고해성사에서사제의태도는신자들에게많은영향을주고있습니다. 특히고해소에서사제는신자들에게격려와따뜻한마음이우선적으로필요합니다. 아주적게배려되는고해성사시간, 형식적인훈화와일사천리로외우는사죄경, 꾸짖거나무안을주는태도에서신자들은죄의용
나가면서 27 서와하느님의구원은총을체감하기어렵다고합니다. 무엇보다사제의쇄신이필요합니다. 고해성사를위한최대한의시간적장소적배려와정성을깃들인고해성사의준비와집전이무엇보다절실합니다. 나가면서 지난 3년동안한국교회는주교회의와각교구단위로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해다양한측면에서다루어왔고, 그결실을위와같이제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우리는프란치스코교황님의다음과같은말씀을기억해야할것입니다. 교회는언제나문이활짝열려있는아버지의집이되어야합니다. 이러한개방성을보여주는하나의구체적인표시가바로모든성당의문은언제나열려있다는것입니다. 누군가성령의이끄심에따라하느님을찾고자성당을찾아왔을때차갑게닫혀있는문을마주하지는않을것입니다. 닫혀있지말아야할문들은또있습니다. 누구나어떻게든교회생활에참여할수있습니다. 누구나공동체의일원이될수있고, 성사들의문도어떠한이유로든닫혀있어서는안됩니다. 특히그자체가 문 인세례성사가그러합니다. 성찬례는성사생활의충만함이지만완전한이들을위한보상이아니라나약한이들을위한영약이며양식입니다. 이러한확신은우리가신중하고도담대하게숙고하도록부름받고있는사목적귀결로이어집니다. 우리는자주은총의촉진자보다는은총의세리처럼행동합니다. 그러나교회는세관이아닙니다. 교회
28 주일미사와고해성사에대한한국천주교회공동사목방안 는저마다어려움을안고찾아오는모든이를위한자리가마련되어있는아버지의집입니다 ( 복음의기쁨, 47항 ). 교회가이러한자비로운아버지의집이되고, 그참된개방성을살리는데가장중요한표지가바로주일미사와고해성사인것은두말할나위가없습니다. 요한복음서는성체성사제정의심오한뜻을밝히는가운데세족례이야기를들려주고있습니다 ( 요한 13,1-20). 이것은예수님께서참으로친교와봉사의스승이심을보여주고있는것입니다. 또바오로사도는가난한사람들에게무관심하고분열되어있는그리스도인공동체는주님의만찬에참여할자격이없다고말합니다 (1코린 11,27; 27-34). 또한참된죄의용서는부활하신주님의선물입니다. 주간첫날저녁에, 유다인들이무서워문을잠그고떨고있던제자들앞에부활하신예수님이나타나평화와죄의용서를선포하십니다 ( 요한 20,19-23). 우리는주님께받은이귀하디귀한선물, 인간의언어로는더이상표현할수없는이선물을더많은사람들에게나누어주려노력해야합니다. 주교회의 2014 년춘계정기총회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