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인터렉티브콘텐츠의 시대가온다 글. 최홍규 (EBS 연구위원 ) INTERACTIVE CONTENSTS 이제 TV, 라디오로방영되는프로그램도이용자가전체줄거리를선택하고결말을결정할수있는시대가되고있다. 이른바인터렉티브 (interactive) 콘텐츠의등장으로미디어콘텐츠이용자들은가만히앉아자신이원하는내용을선택하고이를통해콘텐츠의전체스토리를마음대로바꿀수있게된것이다. 그야말로인터넷네트워크와스마트기기의힘이결합된콘텐츠혁명이일어나고있다. 이제 일방향으로널리보내는 방송 ( 放送, broadcasting) 이라는개념은정말로 TV와라디오기기에서만통용되는용어가되어가고있는중이다. 68
미디어의신흥강자, 넷플릭스가만드는인터렉티브콘텐츠 빅데이터를활용한추천시스템으로미디어서비스의혁신을불러오고, 한해제작된시리즈물을한꺼번에노출시켜몰아보기 (binge watching) 열풍을일으킨넷플릭스 (Netflix) 가이번엔인터렉티브콘텐츠분야에서도가장먼저이슈를선점했다. 넷플릭스가지난 6월과 7월각각발표한 < 장화신은고양이 : 동화책어드벤처 (The Adventures of Puss in Boots)> 와 < 버디썬더스트럭 : 어쩌면봉투 (Buddy Thunderstruck: The Maybe Pile)> 는아이들을대상으로만들어진인터렉티브콘텐츠로일명 가지치기 (branching narrative) 기법을활용한시리즈로불린다. < 장화신은고양이 > 를살펴보면, 전체스토리의각장면마다이용자가스토리를선택하게끔구성되어있다. 전체스토리의플롯을이용자가구성하는셈인데, 이러한이용자들의선택결과에따라결정되는짧은스토리가시청하는데 18분밖에소요되지않는반면, 긴스토리를선택할경우시청시간에무려 39분이걸린다.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의이러한시도는아무래도이용자반응기반의데이터를적극활용하는미디어그룹이라는이미지와어울린다. 그들은홈페이지를통해인터렉티브콘텐츠를제작하기위해수많은데이터수집을했고이를토대로부모들과아이들이선호할만한서비스를기획할수있었다는점을 굳이 밝히고있다. 넷플릭스는광범위한연구를진행했고, 아이들뿐만아니라부모들과도많은대화를나 눴습니다. ( 중략 ) 부모들은아이들이스스로결정할수있는능력을가지고이야기의감독역할을할수있다는사실에호감을표했답니다. 출처 : 넷플릭스홈페이지 69
넷플릭스의인터렉티브콘텐츠에대한도전은계속될예정이다. 2018년에 < 스트레치암스트롱 : 탈출 (Stretch Armstrong: The Breakout)> 이라는또다른인터렉티브콘텐츠를공개할예정이라고발표했다. 필자는넷플릭스가본격적인이용자주도형콘텐츠시청열풍을일으킬것으로조심스레예측한다. 무려넷플릭스이니까. 시점에따라달라지는스토리, HBO의 < 모자이크 (Mosaic)> 프로젝트 넷플릭스의인터렉티브콘텐츠가본격적인이용자주도형콘텐츠시청열풍을가져오게될지귀추가주목된다. HBO가제작하고거장스티븐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가감독한야심작 < 모자이크 (Mosaic)> 도기대되는인터렉티브콘텐츠이다. < 모자이크 > 는이미 4년전은퇴를선언한바있는스티븐소더버그가참여한다는것이외에도샤론스톤 (Sharon Stone) 이출연하고영화 < 맨인블랙 (Men In Black)>(1997) 각본을쓴에드솔로몬 (Ed Solomon) 이시나리오를맡았다는점만으로큰화제가되었다. 현재공개된일정으로는 2018년에 < 모자이크 > 의전체미니시리즈가방영되는데, 오는 11월에선보이는모바일애플리케이션에서는미니시리즈의줄거리일부를시각에따라 2가지로선택해서살펴볼수있는서비스가제공될예정이다. 살인을소재로하는스릴러물이라는점에서이용자들은다양한시각으로스토리와사건을탐색해나가는데흥미를느낄수있을것으로보인다. 이미지 : < 모자이크 (Mosaic)> 메인이미지및트레일러 < 모자이크 > 는넷플릭스의인터렉티브콘텐츠와같이수많은스토리가지들을제공하지는않을예정이지만성인을대상으로하는실사 ( 實寫, live action) 의인터렉티브콘텐츠라는점, 향후방영될미니시리즈의흥행을위해사전에발표하는모바일어플리케이션서비스라는점등은특징으로꼽힌다. 70
CBS, 왕년의인기시리즈물 <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의게임콘텐츠만들기로 지난해엔터테인먼트전문뉴스채널인더랩 (The Wrap) 에서다룬뉴스 (2016년 4월 18일자 ) 에는 CBS가디지털비디오회사 Interlude와손잡고벌이는야심찬프로젝트가소개되어있다. 프로젝트를통해, CBS의대표적인시리즈물중하나인 <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을새로운포맷의콘텐츠로재탄생시킨다는계획이다. < 환상특급 > 은 1950년대제작된오리지널시리즈를시작으로 80년대에리메이크가방영되었고 2000년대에 2차리메이크시리즈가제작될정도로미국에서큰인기를얻었다. 우리나라에도 1980년대제작된리메이크시리즈가방영되어마니아층이형성되기도했고음산한분위기의화면에서창문이닫히는오프닝은많은시청자들을잠못이루게했다. 향후공개될 < 환상특급 > 인터렉티브콘텐츠는 TV와게임의특성을결합한서비스로이용자들이결말을선택하여스스로스토리를만들수있다고한다. 앞서소개한스티븐소더버그의 < 모자이크 > 가화려한제작진으로화제를모았다면 < 환상특급 > 은기존시리즈물의브랜드가치를토대로콘텐츠제작에뛰어든경우다. 이미두차례의리메이크시리즈제작이이뤄진걸보았을때이번 CBS의시도로 < 환상특급 > 마니아들이인터렉티브콘텐츠라는새로운포맷에도열광할지궁금해진다. 이미지 : CBS<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메인이미지 71
AI 음성비서기술을활용해 아예이용자와대화하는방송을시도하는 BBC < 검사실 (The Inspection Chamber)> BBC가새롭게시도하고있는것은양방향라디오드라마로, 이드라마의스토리를전개하는데아마존의알렉사 (Alexa) 나애플의시리 (Siri) 같은 AI 음성비서기술을활용할것이라고한다. BBC는이러한인터렉티브콘텐츠제작을위해음향녹음회사 로지나사운드 (Rosina Sound) 와손을잡았다. 2017년말발표예정인이드라마가바로코미디과학픽션오디오드라마 (interactive comedy science fiction audio drama) 인 < 검사실 (The Inspection Chamber)> 이다. BBC와로지나사운드는양방향라디오드라마제작을위해다양한플랫폼에서구현가능한스토리엔진 (story engine) 을만들었고이를통해만들어진드라마는아마존알렉사 (Alexa), 구글홈 (Home), 애플홈팟 (HomePod), 마이크로소프트인보우크 (Invoke) 등의스피커기기에서감상할수있다. 이용자들은이들스피커기기를통해드라마속에등장하는내레이터와대화를하며드라마를만들어가는것이다. 이미지 : BBC Rosina Sound 의 < 검사실 (The Inspection Chamber)> 프로젝트소개화면 < 검사실 > 은총 20분가량으로이용자가드라마속의내래이터가하는질문에어떻게대답하느냐에따라드라마의서사구조가바뀌게된다. 여기서주목해야할부분은 BBC가심혈을기울여개발한스토리엔진이다. BBC가스토리엔진을개발함으로써 < 검사실 > 이후제작될수많은오디오드라마를확산시킬기반이만들어졌기때문이다. 하나의콘텐츠를다양한음성비서스피커기기에서즐길수있게하는이기술의개발은사실양방향오디오콘텐츠를만들어내는것만큼중요하다. 결국 BBC가향후양방향오디오콘텐츠를지속적으로유통할수있을지를결정하는문제이기때문이다. 지금까지살펴본바와같이넷플릭스, HBO, CBS, BBC 등이개발에뛰어들고있는인터렉티브콘텐츠는이제껏미디어영역에서표방해왔던혁신적인콘텐츠개발의이슈중에서도매우파급 72
력이클것으로예상된다. 흔히방송영역에서양방향미디어라고하면, VOD(Video On Demand), PPV(Pay Per View), 타임시프트 (TimeShift) 등과같이 이용기능 만을설명하는용어에지나지않았다. 그러나인터렉티브콘텐츠의등장으로인해드디어콘텐츠의내용에이용자가직접개입하고전체적인스토리나플롯의구성에도관여하는진정한형태의양방향미디어의개념이자리잡기시작했다고볼수있다. 당연히기존과는다른현상이나타나고있는것이다. 이용자가원하는콘텐츠를얼마나빠르고정확하게제공하느냐는콘텐츠제공사업자들의영원한숙제와도같다. 그연장선상에서봐도이용자의적극적인참여로완성되는인터렉티브콘텐츠는향후더욱활발한개발이이루어질것으로예상된다. 정말로이용자가참여하는인터렉티브콘텐츠는이제막출현한셈이다. 앞으로가기대된다.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