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의 재구성 탈정체화의 정치 랑시에르 () 정치철학에서 주체 화 문제 _, 윤영광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연구공간 L 혁명은 소심한 겁쟁이의 과업이 아니다. 혁명은 괴물들의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될 수 있는 바를 찾기 위해 지금의 당신을 잃어야 한다. ㆍ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공통체 국내에서랑시에르정치철학에관한논의는주로정치혹은정치적인것, 불화, 평등, 감각적인것의나눔, 민주주의등의개념을중심으로이루어져왔다. 그러나이러한랑 시에르정치철학의주요개념들은주체, 더정확히말하면주체화에대한사고와결합 하지않으면활성화되지못하고이론적ㆍ정치적활력을상실한다. 이글은그간상대적 으로주목받지못했던주체화문제가랑시에르사상의이해와활용, 평가에있어서갖 는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쟁점들을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치, 불화, 평등 그리고 감각적인 것의 나눔 주체화에대한본격적인논의에앞서다른주요개념들의내용과관계를살핌으 탈정체화의 정치 랑시에르 정치철학에서 주체(화) 문제 295
.,.....?...,,. 1)... 2),.. 3),,. 1),,,, 2008, 6. 2),,., 231-32. 3) Jacques Rancière, La Mé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Paris: Les Éditions Galilée, 1995), 15. 77 호이론의재구성 296
... 4).. ( 係爭 ).. 5)??...,,..,,.,,. 4) X Y. ibid., 14. 5).,, 25.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297
.,.... 6)...,. ( ),,...,,,,,... 7).,,,. 6) Jacques Rancière, La Mé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11. 7),, 25. 77 호이론의재구성 298
..?.?.?.,,.. ( ),. 8),... 8) esthétique ( ). esthétique,.. [ ]..,., [ ],,,, ~ (Jacques Rancière, La Mé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88).., [ ], (Jacques Rancière, Le Partage du sensible: Esthétique et politique [Paris: La Fabrique Éditions, 2000], 13). esthétique,.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299
.,,... 주체화라는문제,. 9),. 10).. 11).,,,?,,,.. 9),, 16. 10) Jacques Rancière, La Mé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59. 11),, 118( ). 77 호이론의재구성 300
.. X, Y, Z X. X., X, Y, Z. X X. X X.. X X, X,... 12).,..,,.. 12),,. Jacques Rancière, La Mé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60.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01
.... 13), ( ).,..,,,,.. ( ).. / (216).,... 13), /..,, 227.. 77 호이론의재구성 302
삼는 투쟁이다. 그러므로 몫 없는 자, 즉 주체는 정확히 주체화 과정을 통해서만 탄생한다고 말해야 한다. 정치 과정에 앞서 미리 몫 없는 자가 존재하고 그 몫 없 는 자가 비로소 정치를 개시하는 것이라면 정치에 주체화의 계기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만약랑시에르가몫없는자를그런식으로사고한다면그러한사고는그 의 탈정체화로서의 정치라는 테제와 부합하지 않는다. 주체화의 논리에 설 때 몫 없는 자는 몫의 세계, 몫의 논리를 거부하는 자이다. 주체화 없이는 주체도 없다. 주체화과정은차이의과정이기도하다. 이때차이는상이한정체성들간의차이 가아니다. 주체화가낳는차이는무엇보다자기자신과의차이다. 주체가되는자는 자신으로부터벗어남으로써자신과의차이를낳는다. 그러므로정치적주체는미리 주어지고고정된사회적위치들의 사이에 존재한다. 정치적주체의장소는틈새혹 은균열이다. (122) 그리고정치적신체들은스스로를이러한틈혹은균열에위치시 킴으로써만, 다시 말해 정체성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과의 차이를 낳는 주체화 과정을 통해서만 서로 만나 집단적 신체를 이룰 수 있다. 정체성은 우리를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 함께한다는것은주체가된다는것이다. 주체화는 이름들, 정체성 들 혹은 문화들 사이에-있음(étre-entre)으로서 함께-있음(étre-ensemble) 이다.(122) 이런 맥락에서 정치는 발명의 과정이다. 정치란 논쟁적이고 계쟁적인 주체들을 발명 (28)하는 것이다. 랑시에르는 정치적 실천이 지닌 발명적이고 허구적인 특 성 (28)을강조한다. 이것이발명인이유는자명하다. 줄곧이야기해왔듯이주체는미 리존재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주체는정확히 발명 되어야한다. 발명되어야하 는것은주체만이아니다. 우리는 집단적행위의 형태ㆍ공간ㆍ시간, 요컨대 세계 또한 발명해야 한다. 앞서 우리는 X, Y, Z로 구성된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은 X, Y, Z가달라지는것이라고말했다. 이는옳은말이지만부족한말이다. 우리는즉시 X, Y, Z가달라진다는것은 X, Y, Z의 관계, 그 사이가달라진다는것이며, 그역또한 성립한다고덧붙여야한다. 포이에르바하에관한여섯번째테제에서맑스가인간을 사회적 관계의 앙상블 (das Ensemble der gesellschaftlichen Verhältnisse)로 규정했을 때 탈정체화의 정치 랑시에르 정치철학에서 주체(화) 문제 303
그가 의미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면 세계 또한 발명되어야 하는것이아니라주체를발명하는것이곧세계를발명하는것이고세계를발명하 는것이주체를발명하는것이다. 정치는주체를, 새로운세계를구성하는것이다. 정치는 이러한 발명적이고 허구인 특성을 통해 예술과 만난다. 만난다 는 말은 오해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해 정치와 예술은 그 본질에서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 다. 정치와 예술은 공히 허구를 짓는 것, 치안적인 정체성의 논리에 다른 가능한 풍경 또는 가능한 것의 다른 풍경을 맞세우는 것을 자신의 변별적 표지로 삼는 다.(29) 정치가 근본적으로 감각의 층위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예술과 만난다는 말 은틀렸다고는할수없지만밋밋한말이다. 정치는, 따라서예술은단순히감각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감각을 창조하는 일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감각의 창조는 곧 주체의 창조다. 주체화는 정치와 예술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심에 자리한다. 14) 살펴본 바와 같이 주체화는 랑시에르의 정치철학, 아니 미학을 포함한 그의 사 유 전반의 핵심 개념들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주체화에 대한 사고가 없다면 정치, 불화, 평등, 민주주의, 예술은정태적개념에머물고만다. 이론구조의측면에서는 주체화 역시 저 개념들과 함께 일종의 동어반복적 순환을 형성하지만, 주체화는 저 순환이 순전한 이론적 층위를 벗어나 진정으로 정치적인 잠재력을 가질 수 있 도록해준다는점에서다른항들과전혀다른성격을갖는다. 랑시에르의정치개 념은 주체화의 계기를 통해 비로소 정치적이 된다. 벌거벗은 주체의 위험 반복하거니와랑시에르정치철학의중심에는주체, 주체화의문제가있다. 그런 정치적논증이란동시에세계의현시이다. 정치적논증이란분리된세계들을한데모아 놓는역설적인세계의구축이다 ( 정치적인것의가장자리에서, 227). 정치는권력관계로이 루어지지 않으며, 세계들 간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La Mé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67). 14) 77호 이론의 재구성 304
...,.(216) [ ],.,.(217)..(217). ( 無 ).(217)..,.(219) 15),, ( 無 ) 15).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05
다. 보충, 공백, 잉여, 예외, 무(無)라는현대정치철학의개념적클리셰는랑시에르 에게서도반복적으로나타난다. 그러나랑시에르는정치신학적이거나정신분석학 적 기원을 갖는저 개념들을 권력의 원초적 구성, 정초, 정당화, 유지의 논리가 설 명되고강화되는무대로끌고가기를강하게거부함으로써다른지배적인흐름들 과 갈라선다. 이런 의미에서 랑시에르는 매우 정당하게 민주주의 의 철학자라 불릴수있다. 그러나랑시에르에게있어서도여전히주체는 적극적으로 규정되지 못한다. 주체는 익명의 이름이자, 아무나의 이름 (116)이고 내쫓긴 자의 이름 (119)이다. 그 고유한 힘과 이름은 확인되지 못한 채로 남는다. 랑시에르의 주체는 권력의구성이라는원초적장면에가담하는원죄를짓는것으로그려지지는않지 만, 여전히 제 발로 서지 못하고 덧붙이거나 비어있거나 남거나 제외되거나 없어 진다. 이처럼 보충, 공백, 잉여, 예외, 무(無)로서의 데모스라는 개념은 랑시에르가 나아간 자리와 물러난 자리 모두를 드러낸다. 16) 민주주의는 그것의 반대파에서 발명한 용어이다. 데모스의 권력 이란 통치할 어떤 자격 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일한 공통의 특정성으로 갖는 자들이 특정하게 지배한다는 사 실을 가리킨다.(215) 민주주의뿐 아니라 자격 이라는 말 역시 반대파의 말, 기존의 나눔을 전제한 말이다. 데모스는 기존의 나눔을 기준으로 해서 주어지는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 신학-정치적인 것의 주제에 대한 오늘날의 강조는 권력의 문제와 그것을 정초하는 원 초적상황에 대한 문제 속에 정치의문제를해소시켜버린다. 그것은정치의 논리를권력의 원초적무대/장면의문제로끌고가는것이다. 정신병의용어들로텅빈부분을해석함으로써, 원초적인상징적파국의드라마는정치적인예외를 민주주의의희생적 증상으로 전환해버린 다. 그것은원초적인잘못이나살해라는무수한대용품들중의하나아래정치에고유한계쟁 을포섭시켜버린다 (219). 정치를사유하는것은사실정치의특정한주체의본성과행위들을 사유하는 것이지, 그것들을언제나권력주체의문제로끌고가는일반적주체이론으로부터 연역하는 것이 아니다 (18). 16) 77호 이론의 재구성 306
....,..,,,, ( 無 ).,,,,,,...,..???,,,, ( 無 ),.,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07
.....,...,. ( 富 ) ( 顚倒 ).,......, 77 호이론의재구성 308
.. ( ) ( 富 ),...,...,,.,.,. ( 富 ),,,. ( )..,.,. 17) 17),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09
보론 : 네그리와하트에게서정체성정치와주체성생산.,,. (Empire, 2000), (Multitude, 2004) 3 (Commonwealth, 2009) 18).... (metamorphosis),.... (446),.,,,..,. 18),,,, 2014.. 77 호이론의재구성 310
,...,.....(450 51).... ( 脫去, emancipation) (liberation).. (emancipation) (liberation)., (who you really are),, what you can become...(453)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11
..,...?.(454) (singularity).,,.,.,.,.,.,,...(462 63),. 77 호이론의재구성 312
. ( 顚倒 ).,.,.,..,.(461) ( ) ( )... ( 所在 ), ( 顚倒 )...(.)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13
,... 벌거벗은주체에서역량의주체로. 19) (Joseph Jacotot) (Le Maître Ignorant) 20).,. (36).... (19) 21).. (19).,., 19). 20), :,,, 2008.. 21). 77 호이론의재구성 314
입증하고 증명하는 정치철학은 과장 없이 권력의 정치철학이라고 말해야 한다. 인민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지도 부족이 아니라 인민의 지능이 열등하다는 믿음 이다. (83) 우리는이날카로운통찰을이어받아서이렇게바꾸어말할수있다. 인 민을예속시키는것은인민이얼마나권력에의해박탈당하고있는지에대한앎의 부족이 아니라 도리어 인민이 진실로 박탈당한 존재라는 믿음이다. 이성적 존재 는 먼저 자신의 역량을 아는 존재이자, 그 역량과 관련하여 스스로에게 거짓말하 지않는존재이다. (114) 이제이성적존재, 곧주체는권력을알기전에, 즉자신에 게 무엇이 얼마나 없는지를 알기 전에 자신의 역량을 먼저 알며, 그 역량에 관해 거짓말하지않는다. 물론역량을과장하는것역시거짓말임은분명하지만, 그보다 더크고해로운거짓말은역량을축소하거나역량의존재를근원적으로부정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자신을 잊을 수 있을 뿐이 다. 나는못하오 는자기망각을표현하는문장이다. (115) 역량을축소하거나역 량의존재를부정하는거짓말의가장큰해악은데모스를, 인민을, 주체를자기망 각에빠뜨린다는점이다. 권력의관점에서주체를바라보는데멈추는정치철학은 끝내 주체의 입에서 나는 못하오 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너 자신을 알라는 네 안에서너를속일수없는것으로돌아가라는말이다. 너의무능은걷기를게을리 하는 것일 뿐이다. 너의 겸허함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머뭇거리는 오만한 공포에지나지않는다. 머뭇거리는것은아무것도아니다. 악은헤매는것,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자기가 말하는 것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가 무엇인지를잊는것이다. 그러니너의길을가라. (115-16) 그러므로정치철학은주 체가 자신을 속이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주체가 자신의 힘에 관해 겸허하도록 만들어서는안된다. 주체가공포앞에머뭇거리도록해서는안된다. 주체로하여 금자기가무엇인지를잊도록해서는안된다. 주체의현실적무능은다만 걷기를 게을리하는것 일뿐이라고, 그러니 너의길을가라 고말해야한다. 위대한화가 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방된 자를 만들어내는 것, 그래, 나도 화가 탈정체화의 정치 랑시에르 정치철학에서 주체(화) 문제 315
. (132)..,.... (35),,,, ( 無 )..?,?... (104) 22),.(110). 23) = =, (126)... (82),,,. 22). (104). 23) (128). 77 호이론의재구성 316
(73). 24)., (113)..,,,..,.,,,.,.(142)..,,,, ( 無 ). 주체를위하여, 24),, 478. 탈정체화의정치 랑시에르정치철학에서주체 ( 화 ) 문제 317
.....,, 1960 (operaismo)..,.... 25).. 25) Jacques Rancière & Peter Hallward, "Politics and Aesthetics: An Interview," Angelaki, Vol. 3, No. 2 (August 2003), 202. 77 호이론의재구성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