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체의생성의철학 (Philosophie des Werdens) 백승영 1. 들어가는말 2. 생성에대한철학적정당화 2.1. 생성의무죄 2.1.1. 행복의로부터의논증 2.1.2. 도구와규준의혼동 2.2. 생성의무죄에이르는기묘한방법들 2.2.1. 예술가-형이상학 (Artisten-Metaphysik) 2.2.2. 실체적의지 (substantieller Wille) 의거부를통한죄개념극복 2.2.3. 인과율의목적론적의미와니이체의비판 3. 도덕적존재론의극복 4. 글을마치면서 1. 들어가는말 니이체의철학은 " 생성의철학 (Philosophie des werdens) 1) 혹은생성에대한긍정의철학 (Philosophie der Affirmation) 으로규정될수있다. 이규정자체가이미암시하듯이니이체철학의중심개념은생성이고, 생성에대한철학적정당화는니이체철학의과제이다. 이는존재론적으로는전통형이상학적이분법하에서의존재와생성에대한논의를거부하는것으로, 이거부는존재와생성의일치를말하는존재론인생기다원론 (plurale Ontologie des Geschehens) 혹은생기존재론 (Geschehensontologie) 에의해완성된다. 또한인식론적으로는인식의해석 (Interpretation) 적성격과해석의다원성및실용성을말하는인식이론으로드러난다. 이처럼니이체철학을생성의철학으로주제화시키면기존의니이체해석들에서부각되지않았던니이체의이성비판의의도와내용이니이체철학에서갖는중요성이드러난다. 인간의이성은니이체철학에서더이상표상하고-사유하는이성 (vorstellende-denkende Vernunft) 이아니라, 가치를창조하고-해석하는 (wertschaffend-interpretieren) 성격을갖는다. 표상하고-사유하는이성은이성을확실성과절대적진리성의토대로간주하고, 세계의본질을발견할수있는능력을부여했던데카르트이후의근대합리주의철학의성격을규정한다. 니이체의사유는이러한이성중심의철학특히이성-형이상학에서독단주의의원천을발견하고, 새로운가치를창조하고-해석하는이성에반독단주의적성격을부여함으로써겸손한이상 (bescheidene Vernunft) 을요청하는내용을갖는다. 2) 1) KGW IV 4, Aufzeichnungen zu 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I Aph. 1 Sorrentiner Papiere, S. 164.
이내용들은니이체의 1881년이후의후기철학 3) 의핵심적주장들로서, 이들은생성을부정의방식을통해서가아닌, 생성그자체를절대적으로긍정하기위한 -니이체의표현에의하면 디오니소스적긍정 (dionysisches Jasagen)" 4) 이가능하기위한-, 생성에대한철학적정당화의형태로전개되는니이체사유의귀결이다. 생성의철학은전통형이상학의거부이후직면하는서구철학의허무주의적상황을극복하기위한 형이상학이후의포스트니힐리스트적 인철학이다. 본글에서는형이상학적이분법의전략과내용을생성의철학에서이렇게규명하고있는지를니이체의이성비판과의관련하에서살펴보고, 어떻게생성의철학이존재론적으로전통형이상학에대한대안이될수있는가만을논의하려한다. 2. 생성에대한철학적정당화 2.1. 생성의무죄 (Unschuld des Werdens) 모든것은되어가는것이다 5) 는니이체철학의대전제이고, 변화와생성을기존의형이상 2) 백승영. " 니이체가제시하는 Leib( 몸 ) 으로서의주체와그의이성 ", ( 철학연구 43호, 1998) 참조. 3) 니이체철학의발전단계에대해여러가지구분이있어왔으나 (E. Kuhn, Friedrich Nietzsches Philosophie des europáischen Nihilismus, Berlin/New York 1992, S. 60ff., 각주 1,2,3 참조 ) 일반적으로는연도순에의한, 살로메 (Lou Andreas-Salome) 에게서그연원을찾는 3단계설이, 이것이갖는형식적인한계에도불구하고통용되어왔다. 이구분에의하면첫번째단계는니이체의첫글부터 1876년여름까지이다. 두번째단계는시기적으로는 1882년여름까지인데, 이시기에보이는사유의성향은파괴적이고계보적이다. 저술상으로보면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 (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부터 즐거운학문 (Die frőliche Wissenschaft 까지이다. 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하였다 (Also sprach Zarathustra) 와함께세번째의건설적이고창조적인시기가시작되는데, 이시기는 1889년초에까지이른다. K. Schlechta, Nietzsche Chronik. Daten zu Leben und Werk, Mǖnchen/Wien 1975, S. 119, L. Andreas-Salome, Friedrich Nietzsche in seinen Werken, Wien 1894, C. P. janz, Friedrich Nietzsche. Biographie, 3Bd., Mǖnchen/wien 1978-1979 참조. 그러나이구분을절대적인것으로받아들일필요는없다. 왜냐하면물론니이체의사유가그의철학적관심의대상과그리고문제해결방식등에서변화를보이는것은사실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위의피상적인분류를뛰어넘는뚜렷한연계성을보이는면들도있기때문이다. 예를들어니이체의언어철학적입장, 몇가지의인식론적인그리고역사죽의에대한입장들은그의초기의사유에미미한변동만을가하여후기철학에수용된다. 또한니이체의존재론적인입장은초기사유가후기에까지단계적으로발전하는형태를보여준다. 따라서니이체철학에서 " 본질적인단절이나완전한반동 " 을말할수는없다는피글의논변은설득력이있다. J. Figl, Dialektik der Gewalt. Nietzsches hermeneutische Religionsphilosophie. Mit Berǖcksichtigung unverőffentlichter Manuskripte, Dǖsseldorf 1984, S. 25-28 참조. 니이체철학의연계성은무엇보다도위의 3단계도식에서말하는두번재시기의후반부터세번째시기의사유를끌어가는, 니이체가자신의철학적과제로삼은생성에대한철학적정당화와그의이과제를해결하는방식을보면뚜렷이나타난다. 따라서이 1881년이후의시기를함께묶어니이체의후기철학으로볼수있다. 백승영, Interpretation bei Nietzsche. Ein Analyse, Diss. Phil. Regensburg 1997 (Wǖrzburg 1999 예정 ), S. 9-10 참조. 4) KGW VIII 3 16 [32], S. 288, EH-GT 3; KGW VI 3, S. 10. 5) Alles aber ist geworden; es giebt keine ewigen Thatsachen: sowie es keine absoluten Wahrheiten giebt." MA 2: KGW IV 2, S. 21.
학적도식을탈피하면서도철학적으로규명하고정당화시키려는니이체의노력은 생성의무죄를입증 (Unschuld des Werdens zu beweisen)" 6) 하려는프로그램의일환이다. 물론 생성의무죄 라는명칭을니이체는 1883년에이르러비로서도입하지만, 그는 예술가-형이상학 (Artisten-Metaphysik)" 7) 으로서의그의초기사유역시이미위의프로그램의한과정으로말한다. 이는그의철학적노력이어디로정향되어있는지를알려주는니이체자신의고백이라고하겠다. 생성에대한긍정을철학적으로가능하게하고자하는니이체의의도는그의다음글에서잘들어난다 : 생성의의미는모든순간에충족되고, 도달되고, 완성되어야만한다. (Der Sinn des Werdens muß in jedem Augenblick erfǖllt, erreicht, vollendet sein.) KGW VIII 2 11[82], S. 281. 위의과제를니이체는그의사유의진행과정에서현존재와세계에대한예술적정당화의방식, 의식유아론적으로고찰된원인으로서의의지표상을전제하는죄의개념을제거하는방식, 더나아가은폐된목적론으로서의인과율에대한거부를통해수행하려고시도한다. 그러나니이체는이방법들을 기묘한길들 8) 이라고부르면서생성의무죄를입증하려는그의철학적프로그램이위의방법들로는수행되지못함을암시한다. 이프로그램은생성의내용에대한설명이생성에대한절대적긍정이가능한상황을도출시키면서비로소완수된다. 이생성에대한설명은위의세번째방법을수용, 발전시키고더불어 1881 9) 년이후에 같은것의영원히되돌아옴 (ewige Wiederkehr des Gleichen)" 과 1883년이후구체적으로등장하는 힘에의의지 (Wille zur Macht) 라는사유가종합된내용이다. 그렇다면어떤이유에서니이체는생성의무죄를말하는가? 생성의죄없음에대한선언은니이체가전통형이상학의특징으로제시하는존재와생성이라는이분법적사유에대한도전이다. 이분법적사유에서존재하는것은되어가는것이아니고, 그리고생성에비해존재는존재적, 인식적, 가치적인우위를점하며, 이에반해생성은한갓가상 (Schein) 이라는이름을가질수있는것으로평가절하된다. 여기서암시되듯이존재와생성이라는이이분법적도식은생성과존재의본질적-가치적반대관계를말하는또다른이분법, 니이체가 형이상학자의근본믿음 10) 이라고까지부르는이분법의도움을받고있다. 이를니이체는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 에서 개념들과감각지각들의화학 (Chemie der Begriffe und Empfindungen)' 이라는표제어를가진글에서이미주제로삼고있는데 11), 후기철학의저서인 선악의저편 에서도덕과진리문제를해명하면서다시강조한다. 12) 여기서주장되는내용은다음과같다 : 형이상학자들은변화하고, 인간을속 6) KGW VII 1 7 [7], S. 245f, VII 3 36[10], S. 277. 7) KGW VIII 1 2[110], S. 113, KGW VIII 3 17 [3], S. 318ff 비교. 8) KGW VII 3 36[10], S. 277. 9) 1881년은니이체에게 같은것의영원히되돌아옴 이라는사유가스위스의오버엥가딘에서떠오른해이고, 이시기이후에그의존재와생성이라는철학적문제를해결하려는노력은생성의절대적긍정가능성을제시하고자하는생성에대한정당화의형태로전개된다. 10) JCB 2; KGW VI 2, S. 10. 11) MA 1; KGW IV 2, S. 19.
이는세계로부터, 더나아가욕구의세계로부터는최고의가치들이파생될수없는것으로여긴다. 오히려최고의가치를갖는것들은무조건적으로자신의고유한발생원인을가지며, 그발생원인은 " 불변하는, 숨겨져있는신들. 물자체 " 등에있다는것이다. 여기서암시되는그자체로존재하는실재는플라톤의 파이돈 에서나타나는존재를의미한다. 플라톤은단지우리의순수한사유만이접근가능한존재자를 ousia 즉초감각적이고자존하고, 자기동일성을유지하는어떤것으로서술하고있다. 13) 플라톤은이를 aute he ousia 혹은 auto kat hauto라는감각적인것에대립하는사태자체로표현한다. 감각적인것은반면에근저를갖지않는것, 생성, 현상등으로표현되며, 이는존재가드러나는모습 (Anschein) 으로파악되고있다. 이렇듯이플라톤에게서존재와생성은원칙적으로배타적관계를형성할수밖에없다. 더불어저존재에최고의가치가귀속되고, 그것은진리로설정된다. 생성은반면에가치가없는것으로, 진리와는배타적인것으로여겨진다. 이렇게해서세계에대한형이상학적이분법이생겨나고, 존재와생성은본질적으로그리고가치적으로도반대되는것으로설정된다. 이러한이분법적도식은니이체에의하면인간의도덕적요청외에다른것이아니다. 즉이분법의한면인생성에반대되는것으로서의존재라는것은인간이자신의삶의유지를위해요청하는것이다. 따라서형이상학은처음부터도덕과불가분의관계를형성하는 " 도덕적존재론 (moralische Ontologie)" 14) 이다. 도덕적존재론이라는개념에서도덕은인간의가치평가 (Wertschätzen) 15) 의총체를지칭하는 " 형식개념 (Formalbegriff)" 으로사용된다. 16) 즉도덕이란그안에서존재자들의삶의조건들이건드려지고, 도반영되는 " 복잡한형성물 " 17) 이다. 따라서인간의도덕성은 " 인간에게체화된가치평가의총체 " 18) 라고할수있다. 이러한가치평가행위의귀결로서의형이상학은정망적평가행위인해석 (Auslegung, Interpretation) 이요 19), 그런한에서그것은인가의생존조건이었다. 존재에대한서술어는단지인간의생존조건이투사된것이다. 이렇듯이형이상학은다른모든유형의해석들중에서하나의해석이요, 형이상학적이분법에서의존재라는것, 즉, 형이상학의대상으로서의존재와그런존재에관한학문으로서의형이상학의모태는바로인간의이성이다. 니이체에의하면존재는사유된, 이성에의해만들어진존재이다. 그렇다면어떻게도덕과형이상학의결합이가능했었는가? 니이체는그것을인간의생성의세계를감내하지못하는무력함과인간이성의 " 과장된순진함 (hyperbolische Naivität) 12) JCB 2; KGW VI 2, S. 10. 13) Platon, Phaidon, 79a 5. 14) KGW VIII 1 7 [4]. S. 273. 15) KGW VII 1 4 [143], S. 158; VII 1 4 [151], S. 160; VII 1 7 [126], S. 293; VII 4/2 34[264], S. 71 참조 ; 니이체의글에나타나는도덕개념은다양하게사용됨을주의해야한다. 위의의미로서의도덕개념은, 다양한도덕의유형을포섭하는유개념으로서나, 특정하게기독교적-금욕주의적도덕만을지칭하기위해사용되는도덕개념과는구별된다. 백승영, Interpretation, S. 22-26 참조. 16) 이를마그라이터는 " 인간학적으로그리고존재론적으로최고로의미심장한형식개념으로 " 말한다. R. Margreiter, Ontologie und Gottesbegriffe bei Nietzsche. Zur Frage einer "Neuentdeckung Gottes" im Spátwerk, Meisenheim/Glan 1987, S. 43. 17) Brief an Overbeck vom 4. hanuar 1888 ; KGB III 5, S. 224. 18) KGW VII 1 4 [151], S. 160. 19) 니이체에게서 Auslegung 과 Interpretation 개념은아무런인식적차이를갖지않는다.
" 20) 에책임이잇는것으로말한다. 이니이체의사유들을본글에서는행복으로부터의논증과도구와규준의혼동으로부터의논증으로정리하고자한다. 2.1.1. 행복으로부터의논증 존재 ( 의세계 ) 와생성 ( 의세계 ) 으로서세계를이중화하고, 그것의본질적-가치적대립관계를말하며, 존재에절대적인우위를부여하는형이상학적이분법은인간의행복에의추구에서연유한다. 인간의행복에의추구라는것자체는곧삶에의추구에로이어지는것이지만니이체는행복에의추구가 " 심적인엉터리발상 " 21) 을촉발시켰다는점을들어문제시한다. 심적인엉터리발상은다음과같은순서로진행된다 : 인간은우선변화하는실재의세계를자신에게불행과고통을유발시키는원인으로간주하여 " 변화와행복은배타적이다 (Glǖck und Wechsel schließen sich aus)" 22) 라고상정한다. 더나아가인간은고통을필연적으로피해야만하는것으로여긴다. 여기에인간은형이상학적인참된존재의세계를설정해서그것을왜인간이이러한고통을받아야하는지에대한대답을주는것으로상정한다. 바로이것이 " 형이상학자의심리학 " 이라고니이체가부르며, 형이상학적이분법의발생원인으로제시하는논변이다. 니이체의다음글은위의내용을잘대변한다 : 이세계는가상적이다 - 따라서참된세계가있다. 이세계는조건지어져있다 - 따라서무조건적인세계가있다이세계는모순으로가득차있다 - 따라서모순없는세계가있다.[...] 고통이라는것이이러한추론들을촉발시킨다 : 근본적으로말하자면저러한세계에대한원한이또다른, 가치가충만한세계를상상해서만들어내는과정에서드러난다 : 형이상학자의실재에대한르쌍치망이여기에서창조적으로발휘된다. 두번째의질문 : 무엇을위해서고통이?... 그리고여기에서참된세계와우리들의가상적인, 변화하는, 고통스러운, 모순으로가득찬세계와의관계설정이이루어진다. KGW VIII 1 8[2], S. 337 23) 명백히니이체는형이상학적사유가만들어지는이유를인간의생성에대한불신과평가절하에서찾고있다. 24) 생성의세계는변화하고모순적이며인간을속이는것이기에, 인간은생성의세계에서불확실성과불안함을경험한다. 바로이런이유에서인간이성은행복을생성과는반대되는존재의세게에서만찾을수있는것으로여기고, 이존재와의일치를소망하는것이다. 이를니이체는 " 최고의행복에이르는기묘 [ 하고도우스운 ] 방법 " 25) 이라고말한다. 이방법의귀결이바로존재의세계에대한요청으로드러난다. 이러한사유의길은니이체에의하면인간의고통에대한공포심과고통을적극적으로긍정하지못하는무능 20) KGW VII 2 11 [99], S. 291, VIII 14[152], S. 126, 14[153], S. 128. 21) KGW VIII 1 8 [2], S. 338 22) KGW VIII 2 9 [60], S. 29 23) GM III 28: KGW VI 2, S. 429f. 24) KGW VIII 2 9 [60], S. 29 참조 25) 위의글
력에서연유하는것이다. 고통은인간에게가장피하고싶은것으로여겨지고, 그것에대해가장적대심을갖는것으로다루어진다. 더구나고통을당하는인간의경우에서볼수있듯이인간에게고통은만일에그것이아무런의미도없는것으로느껴질때에제일감내하기가힘들다. 그러나만일고통이인간외적인어떤것에의해촉발되는것으로나, 혹은시험의과정으로, 혹은인간의더나은상태를위한사육의수단등으로설명될경우에인간은이고통을받아들인다. 인간은달리말하면왜인간이고통을감내해야하는지에대한이유및그고통의의미를필요로한다. 형이상학적전제인 ' 존재 ' 라는것은저고통의이유와의미에대한답을준다. 따라서고통을견뎌내지못하는또그고통을적극적으로긍정하지못하는인간의무능력이형이상학적 ' 존재 ' 를만들어내는원이이라는것이다. 니이체가 " 고통이아니라, 고통의무의미함이지금까지인간에게만연되어있던저주이다 " 26) 라고말할때, 그가의도했던바가이것이라고할수있겠다. 인간은이러한방식에의해만들어진존재에당위성을부여하여, 그것을있어야만하는것 (Sein-sollen) 으로절대화시킨다. 즉인간의생존조건으로서의존재 (sein) 는이제존재해야만하는것 (Sein-sollen) 으로요청된다. 왜냐하면저러한존재는가치와진리의원천이어야하며, 그러한한에서실제로있어야만하는것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 여기서형이상학과도덕의불가분적관계가다시한번드러난다. 만들어진, 참인것으로믿어진세계는도덕적으로파악되어이제생성과만들어진세계중에서어떤세계가존재해야하고어떤세계가존재해서는안되는지가결정된다. 니이체의다음말을들어보자 : 총체적으로말하자면 : 본래그러해야만하는세계는존재한다 ; 그안에서우리가살아가는이세계는단지오류일뿐이다. - 이러한우리의세계는존재해서는안된다. KGW VIII 2 9[60], S.29 참된, 절대적인, 모순없는, 자체로변화하지않는것으로믿어지는존재 (esse) 의존재 (existentia) 는이렇듯도덕적당위에근거한다. 반면에생성의세계는존재해서는안디는것으로여겨진다. 바로이러한방식으로형이상학자의변화하는실재의세계에대한원한감정이창조적으로발휘되어형이상학자는 " 무엇을위해고통이 " 라는형식의질문에대해 " 이것을위해고통이 " 라는답으로서존재와존재의있음을말하는것이다. 2.1.2. 도구와규준의혼동 형이상학적사유의또다른특징으로니이체는도구와규준을혼동하는오류를든다. 이오류는인간이성의스스로에대한과대평가에근거하며, 니이체의형이상학비판이이성비판과의연관하에서이루어지고있음을증거한다. 이점은니이체가위의형이상학의서곡이이미파르메니데스에게서연주되고있음을강조하는데에 27) 우리의주의를기울이면명백히드러난다. 주지하다시피파르메니데스에게서존재와사유는일치한다. 사유될수있는것만이존재하는것이고, 비존재는사유되지않는다. 28) 파르메니데스는이렇듯존재에대한 26) GM III 28; KGW VI 2, S. 429. 27) PHG 11 ; KGW III 2, S. 339, 343. 28) 파르메니데스의 Fragment 28 B 3 "Dasselbe ist, etwas zu denken und zu sein" 이의미하는바를니이체는 PHG 12 ; KGW III 2, S. 343f, 399에서말한다. H. Diels, Die Fragmente der Vorsokratiker, hrgs. und
' 사유가능성 ' 으로부터존재 (esse) 의 ' 있음 ' 을쉽게말해버린다. 즉그는존재라는 ' 개념 ' 으로부터존재의 ' 존재 (existentia)' 를추론해낸다. 니이체에게서비록파르메니데스적요소인, 사유는항상존재에관한사유라는생각은일관되게유지되지만 29), 그는파르메니데스에게서이미형이상학은잘못된길로들어서고있음을말한다. 그렇다면무성이니이체와파르메니데스의차이점인가? 그것은니이체가제시하는인식과사유의필연적해석성과오류성에기인한다. 간단히말하자면 30) 인간인식은인간이라는해석주체에내재하는선이성적선험성 (prärationale Aprioriät) 을갖는힘에의의지 (Wille zur Macht) 혹은 " 전망을설정하는의지의힘 (Perspektiven-setzende [Willens]kraft)" 31) 에의해규정되고, 또그것으로부터발생하는 " 정망적평가 (perspektivische Schätzung)" 32) 이다. 이를니이체는해석작용 (Interpretieren) 이라고명명한다. 전망성 (Das Perspektivische; die Perspektivität) 은니이체가생의기본조건으로규정하는것으로 33), 이생의기본조건은니이체사유의틀내에서는곧힘에의의지활동 ( 생기 ) 의가능조건이다. 왜냐하면항상더많은힘을의욕하고, 강하게되고자하고, 현상태의극복을원하는힘에의의지를가능하게하는것이바로힘에의의지가갖는전망성이고, 힘에의의지의활동에의해서생이유지되기때문이다. 힘에의의지의활동이전망적평가행위를가능하게하고, 전망적평가행위가곧해석작용이기에, 니이체에게서해석작용은전존재의영역에서발생하는생기과정전반을지칭하는명칭이다. 34) 물론인간인식역시저러한해석작용중의한경우이다. 왜냐하면인간이라는해석자는니이체에의하면힘에의의지가구현되는장소인몸적주체 (leibliches Subjekt) 로서, 그의인식행위는힘에의의지가인식작용에서발휘되는것이기때문이다. 전망을설정하는의지의힘은행위의순서상으로는항상제일먼저, 인간인식과정의전반에걸쳐서 -감각작용에서뿐아니라, 지성의활동 ( 편의상이를구분하자면 ) 에이르기까지- 예외없이기능한다. 단적으로표현하면인식이란니이체에게서도렝크가그의인식에대한해석주의적논의에서말하듯이 " 해석각인적 (interpretationsimprägniert)" 35) 이다. 해석각인적인인간의식은해석주체의능동적평가행위로서, 여기서평가라는개념은넓은의미의주체에내재하는 ' 생 ' 이라는목적하에서이루어지는, 특정한것을추려내고, 특히좋아해서 ǖbers. von W. Kranz, Dublin/Zǖrich. 1972. 29) K.-H. Volkmann-Schluck, Leben und Denken. Interpretationen zur Philosophie Nietzsches, Frankfurt a. M. 1968, S. 109 참조. 30) 자세한것은백승영, " 니이체의인식이론, 인식의해석적성격을중심으로.", 한국해석학회, 현상학회공동학술세미나 (1998. 06. 20.) 발표논문참조. 31) KGW VIII 3 14 [186], S. 165. 32) KGW VIII 1 2 [108], S. 112. 33) "Das Perspektivische [ist] die Grundbedingung alles Lebens." JCB Vorrede; KGW VI 2, S. 4, VII 2 27 [41], S. 285. 34) 해석작용이인간뿐아니라, 의지의힘을갖는모든존재의영역에서행해진다는점을의미하는것이니이체의 " 필연적전망주의 (Notwendiger Perspektivismus)" 라는개념이다. KGW VIII 3 14[186], S. 165f. " 생기 ", " 해석작용 " 그리고 " 힘에의의지작용 " 은니이체철학에서서로호환될수있는개념이다. 백승영, " 니이체의인식이론 ", 참조. 35) H. Lenk, Philosophie und Interpretation. Vorlesungen zur Entwicklung konstruktionistischer Interpretationsansátze, Frankfurt a. M. 1993, S. 215.
취하고, 받아들이고, 동화시키는행위를지칭한다. 이런면에서해석은가치각인적 (wertimprägniert) 이다. 이점은해석의특징을경정하는데에결정적인역할을한다. 이제해석으로서의인식은주체의주관적인가치판단행위로서규정된다. 대상인식에서규준이되는물음은이제 " 이것이무엇인가?(was ist das?)" 가아닌 " 이것이나에게무엇인가?(was ist das fǖr mich?) " 36) 이며인식행위의결과는따라서주체가어떤의미를부여하는질적인의미-해석 (Sinn - Interpretation) 이다. 의미-해석은이미주어져있는의미에대한획들을말하는것이아니라, 한주체가자신에대해서만말그대로 ' 의미가있는 ' 의미를만들어내는의미창조작용의결과이다. 따라서인식에관한반영이론및객관적인인식이라는이상은단지인식론적신화에불과하다. 인간은사실상객관적인식대한증거를제시할수있는능력을더이상갖지못한다. 더불어해석주체는세계에대한이러저러한인식은옳고, 이러저러한인식은옳지않다라고객관적으로평가할수있는, 주관성이배제된신의관점 (Gottesgesichtspunkt) 을가질수없다. 이가능성은인간의존재적구조에의해배제된다. 전망적으로가치각인적인해석은 " 인식가능하게만드는 (Erkennbarmachen)" 37) 과정을거쳐야하고이과정은해석으로서의인식의필연적오류성의한원인이된다. 이것은이성에앞서서전개되는힘에의의지작용에의해가능하며, 감각작용과사변인식이라고불리우는전영역에서수행되는인식작용의첫단계이다. 이단계는인식대상의생기적성격때문에필요불가결하다. 인식대상은엄밀한의미에서는인식주체에게파악될수도인식될수도없다. " 인식과생성은항상배타적관계 " 38) 에있기마련이기때문이다. 생성에대해어떠한방식으로든지인식이가능하기위해서는인식을가능하게만드는의지가미리앞서서기능해야한다. 이의지는이미말했듯이 " 전망을설정하는힘 " 을갖는의지이고, 이것이인식주체로하여금그자체로는한순간도자기동일성을유지하지않는인식대상에형식과형태를제공하고, 또한비교하고, 도식화하고, 예속시키고, 범주화시키는등의과정들, 즉니이체에게서 " 동일하지않은것을동일하게만듦 (Gleichmachen des Ungleichen)" 39) 이라고표현되는과정을통해서인식할수있게만든다. 그러나이행위의성공은오류를만들어내는것에불과하다. 오류를만들어내는과정은인간인식에서불가피한요소이다. 니이체는감각경험과판단들, 기억행위및지성의기능모두이행위를토대로가능하다고본다. 40) 이러한해석행위의일차적인목적은생기의현상을기술하고, 정리하여우리들이생각하고추론하고판단할수있기위해서이고, 궁극적인목적은생의유지를위해서이다. 이는해석으로서의인간인식에대한니이체의논의의주요한측면을드러낸다. 어떤이론적인욕구, 절대불변하는진리에의추구혹은도덕적당위성이인식작용의출발점이아니라, 실용적인관심이인식에의의지를촉발시키고끌어간다. 그러나이유용성전략은지성과감각작용을어떤대상을그릇된방식으로제시하게하며, 위조하게만들뿐이다. 그리고바로이점으로인해인식결과들은인간의부인할수없는생존조건이된다. 즉해석의오류성과실용성은순환관계를형성한다. 36) KGW VIII 1 2 [149], S. 138. 37) KGW VII 2 9 [89], S. 46. 38) 위의글 ; VIII 1 7 [54], S. 321. 39) KGW VIII 1 5 [65], S. 213. 40) 백승영, Interpretation, S. 159-166 참조
위와같은인식의해석각인적성격과해석의가치각인적성격및해석의로서의인식의필연적오류성에대한니이체의사유에서파르메니데스의사유는뒤집어져있다. 니이체는이점을다음처럼표현하고있다 : 파르메니데스는말하기를 " 존재하지않는것을우리는사유하지않는다."- 우리들은 [ 파르메니데스의 ] 반대편에서서말한다. " 사유될수있는것은확실히허구여야만한다 ". 사유는실재를잡을수없다. 단지---. KGW VIII 3 14[148], S. 124. 바로이런이유에서해석과해석의도구들인이성의범주들이파르메니데스에서처럼 " 존재와비존재, 객관적실재성과그역에대한규준 (Kriterium)" 41) 으로절대시되어서는안된다. 니이체의 " 과장된순진함 " 에대한표명은바로파르메니데스식의이성에대한비판에로향하고있다. " 과장된순진함 " 은이성의소박한오류로서이성이자신과자신의인식범주들의도구적성격을망각하여, 그것들을실재에대한 " 규준 " 으로, 진리로믿어버리는독단적태도이다. 이렇듯니이체는이성이존재를창작해낸행위자체에대해서는별다른유감을표명하지않는다. 왜냐하면이성의모든창작행위란곧해석행위이기때문이다. 이것이문제로되는것은인간이성의과장된순진함이나타날때이다. 니이체의비판의화살은이렇듯이성의자기자신에대한과대평가로행해있다. 도구와규준의혼동, 바로이것이형이상학이행했던 " 최대로바보스러운일 " 42) 로서여기서철학의혼란이야기되었다. 이것은비단파르메니데스뿐이니라, 존재에대한직접적인파악을이성의과제로제시하는아리스토텔레스나데카르트이후의근대의이성중심의형이상학에대한비판이기도하다. 이상의내용들은다음과같은것들을말하고있다 : 생성의유죄를말하는도덕적형이상학은인간에게체화된가치평가의총체로서다른많은해석들중의하나이고, 그런한에서인간의생존조건이었다. 형이상학에서의존재라는것, 즉형이상학의대상으로서의존재와그런존재에관한학문으로서의형이상학의모태는바로인간의이성이다. 이렇듯존재는사유된, 이성의도덕적요청이고, 인간이성의자신의창작품을절대화시키는오류를통해서형이상학의특징인이분법적세계관이형성되었다. 존재와생성의본질적-가치적배타관계를말하는형이상학적이분법은이이분법에서의한면인존재라는것의허구적성격에의해거부된다. 한쪽이사라진후의이분법이란무의미하기때문이다. 2.2. 생성의무죄에이르는기묘한방법들 2.2.1. 예술가 - 형이상학 (Aristen-Metaphysik) 니이체가이분법의가상적성격을말한이후생성의무죄를생성과존재의일치를말하는일원론으로생성의무죄를입증하기까지그가걸었던 " 기묘한 " 길들의내용을간략하게살펴보기로하자. 현존재의예술적정당화는니이체가그의처녀작인 비극의탄생 에서실천적염세주의 41) PHG 12; KGW III 2, S. 343. 42) KGW VIII 3 14 [153]. S. 128.
를거부하고자수행하는프로그램으로삶을비도덕적으로근거지우고자하는데에중점을둔다. 생성의세계를고통스럽고, 추하고, 불합리한것으로서, 따라서무의미한것으로여기는인간들은그들을구제해줄어떤것을필요로한다. 이어떤것이바로젊은니이체에의해서인간들의예술적능력으로제시된다. 예술적능력을가지고인간은변화하는세계를고정화시켜서, 부정적으로다가오는세계를 -니이체의표현에의하면- ' 아름답게 ' 만든다. 인간의삶은다름아닌이러한인간의예술적능력에의해서감당할수있게된다. 예술적능력은인간을현존재의부정적인면으로부터눈을돌리게하고, 인간을절망으로부터연유하는죽음의가능성으로부터구출하고, 더불어인간에게삶에의기쁨을발생하게하기에, 인간이라는현존재와세계는단지예술적현상으로서만정당화될수있다. 여기서예술가로서의인간은스스로를의미의창조자로인정한다. 그러나이러한인간은여전히생성과고통에대해부정적시각을갖는다. 니이체는늦어도 1881년, 즉그에게 " 같은것의 [ 으로 ] 영원히되돌아옴 " 이라는사유가떠오르면서현존재와세계의예술적정당화라는프로그램을포기한다. 그의철학적주제는현존재와세계에대한정당화가아니라, 오히려그것에대한긍정가능성의제시가된다. 왜니이체가기존의철학을포기할수밖에없었는지에대해그의작품에단편적으로만서술되어있는내용들은 43) 다음과같은하나의이유로종합될수있다. 예술적능력이란사실상 " 인간이그것을가지고실재를거짓말에의해폭행하고있는것 " 44) 이기때문이다. 이주장은다음과같은숨겨진사유에힘입고있다. 즉어떤것에대한정당화나근거지움이요구되면, 그정당화나근거지움은필연적으로일반적으로인정되는개념이나하나의원리를필요로한다. 이는그렇다면더이상예술적행위가아니라, 모든것을예술로설명하고자하는우리들의형이상학적태도인것이다. 달리말하면예술은어떤하나의, 모든것을포괄하는실재에관한해석을제시하려는형이상학적태도에서어떤마지막근거나마지막원리로상정되는것이다. 이마지막원리는더이상은경험적인접근방식으로는도달할수없는어떤것이기에, 만일예술이이원리의자격을누린다면활동으로서의예술은관념으로서의에술로바뀌어버린다. 니이체가세계와인간에대한예술적정당화를 " 예술가-형이상학 " 이라고부르는이유를바로여기서찾을수있다. 여기서인간이예술적능력을가지고누리는성공은단지 " 예술가적승리 " 이고, 그것을통한구제는진정한의미로서의구제가아니라, 단지 " 가상적구제 (Schein-Erlösung)" 일뿐이다. 45) 진정한의미의구제는니이체가생성으로서의실재에대한무조건적인긍정가능성제시를목표로하는후기철학에서, 예술적능력이단순한우리를속이는아름다운환상으로서의가상의산출을넘어서는개념인해석작용 (Interpretieren) 으로이해될때에비로소이루어진다. 니이체자신은위의내용을짤막하게다음처럼표현한다 : 단지예술적으로만세계가정당화된다. [...] 현존재의행복은현존재의실재성을파괴하는데에서, 아름답게드러나는현상에서, 환상의염세주의적파괴에서만가능하다. [ 그러나 ] 저아름다운가상의파괴에서 [ 비로소 ] 디오니소스적행복이절정에이르게된다. 43) 비극의탄생의새로운서문인자기비판 [ 에 ] 의시도를위한노트들과스케치들. KGW VIII 1 2[106], S. 111;, 2[110], S. 113, 2[119], S. 119, 7[2], S.261, VIII 3 14[14]-[26], S. 16-22, 17[3], S. 318-320, VII 2 25[101], S. 31f, GT Versuch einer Selbstkritik 1 S. 5-16, EH-GT; VI 3, S. 307-308. 44) KGW VIII 3 17 [3], S. 318. 45) 위의글
KGW VIII 12[110], S. 114. 2.2.2. 실체적의지 (substantieller Wille) 의거부를통한죄개념극복 생성의무죄를증명하기위한 " 기묘한 " 길들의두번째는죄라는개념을제거하는것이다. 죄라는개념은자유의지를전제해서만정당화되는개념이다. 니이체는바로이자유의지를거부함으로써죄라는것도무의미한개념임을밝히려한다. 니이체가여기서의지의자유를다루는전략은결정론과자유의지의문제를인과율에의거해서규명코자하는다른철학적접근방식과는다르다. 니이체는오히려의지를실체적존재를가정하는형이상학적사유의한예로상정하고, 의지에대한형이상학적이해가인간의문법에의습관적의존성에기초하는허구임을드러내는방식에의해자유로운의지의무의미성을도출해낸다. 의지에대해 ' 자유로운 ' 혹은 ' 자유롭지못한 ' 등의속성을귀속시키는것은니이체에의하면의지라는것을그자체로자존하는, 자기동일성을유지하는실체적인것으로전제해야만한다. 즉어떤실체적존재로서의지라는것이있고, 이의지에자유롭다거나, 자유롭지못하다거나, 혹은선하다거나악하다거나하는속성들이부여된다. 더불어이실체적의지는특정한행위를하는행위자의격위를갖는것으로이해된다. 즉여기서의지와의지작용이구분된다. 그러나 ' 의지-의지작용 ' 이라는도식자체를니이체는 ' 행위자-행위 ', 더근본적으로는 ' 주어 = 술어 ' 라는문법에의존하는것으로말한다. 46) 즉이도식은어떤행위가있으면반드시행위를일으키는원인으로서의행위자가있음을상정한다. 전형적인예를들자면우리의 ' 나 ' 에대한표상을들수있다. 즉 ' 나 ' 라는것이어떤것인데, 바로이어떤것이특정한것을행하고, 고통을받고, 특정속성을갖는바로그것이다라고우리는생각한다. 즉우리는 ' 나 ' 를주체로서표상하고이주체표상은 ' 발생하는것은특정주체에술어적으로관여한다 ' 라는표상을불러일으킨다. 이러한주체에우리는일반적으로원인성을부과한다. 따라서 ' 나 ' 라는것은행위자이고, 행위를일으키는원인의역할을하는것으로상정된다. 니이체의다음말을들어보자 : " 원인 " 과 " 결과 ": 심리학적으로다시검토해보면이것은능동과수동, 행위작용과고통이라는말들에서스스로를표현하는 [ 우리의 ] 믿음인것이다. 즉생기를행위작용, 고통으로나누고, 여기서행위자라는가정은이미나와있다. 행위자에대한믿음이그뒤에숨겨져있다 : 마치만일에모든행위를행위자로부터제거해도그행위자가여전히남아있을것처럼말이다. 여기서항상 " 나-표상 " 이마치연극배우에게대사를불러주는그누군가의역할을한다 : 모든생기현상은행위로서해석된다 ; ' 나 ' 에대응하는어떤것이라는신화를가지고--- KGW VIII 1 7[1], S. 257f. 저 ' 나 ' 에대응하는어떤것, 생기현상을일으키는어떤존재자, 실체로여겨지던것들, 그것에우리가아무런의심없이원인성을귀속시키는것중에서인간의 " 내적사실 " 47) 에해당하는것으로니이체는사유하는 ' 나 ' 와 ' 의식 ', 그리고 ' 의지 ' 를들고있다. 그둘중에서가장최초의것이면서도가장설득력있는것으로여겨지는것이바로의지의경우이다. 그러나실체적의지라는표상은사실상 ' 한주체가특정행위의담지자이다 ' 라는심리적편견에 46) 물론이문법은인간의 ' 주체 ' 에대한근본믿음에근거한다. 47) GD Die vier grossen Irrthǖmer 3 ; KGW VI 3, S. 84.
근거한다. 이심리적편견은 ' 자유롭다는느낌 ', ' 책임이있다는느낌 ', ' 특정행위를할때나의의도 ' 등에대한우리의체험을통해발생하는것이다. 달리말하면의지를원인으로상정하는것은우리의 ' 주체 ' 에대한믿음에서연유한다. 이렇듯의지를원인으로상정하는것은의지를자유롭거나자유롭지않거나혹은무엇인가를일으킬수있는것으로서의실체적존재로상정하는것을전제로하고잇으나, 저런의지에대한믿음은사실상의지를 " 잘못물화 (falsche Verdinglichung)" 48) 시키는것이고, 긴시간을통해서인간의근본적인믿음으로굳어져버린 " 마술적으로작용하는힘들 " 49) 에대한믿음일뿐이다. 따라서 ' 자유로운 ' 의지나 ' 자유롭지않은 ' 의지라는것은없다. 두가지모두니이체에게는단순한 " 신화 " 50) 에불과하다. 특히자유로운의지라는것은그것을가지고죄와벌이라는것을만들어냈던 " 음험한신학자들의인위적작품 " 51) 외에다름아니다. 니이체는이를다음처럼말한다 : " 인간은판결되고처벌될수있기위해, -죄있는자로될수있기위해서- ' 자유 ' 로운것으로생각되었다." 52) 다른정신적인원이성들과마찬가지로자유로운혹은자유롭지않은의지란 " 허구 " 53) 일뿐이다. 실제의삶에서문제가되는것은이제자유로운의지가아니라, 사실강한혹은강하지않은의지여야한다. 자유로운의지라는개념의거부는필연적으로죄라는개념의소멸을동반한다. 2.2.3. 인과율의목적론적의미와니이체의비판 생성의무죄를증명하기위한세번째의길은외적목적과인과율에대한거부이다. 이는니이체의형이상학비판에서간과될수없는것으로, 그스스로이길이생성의무죄를입증하려는자신의철학적프로그램의수행에결정적임을표명하고있다 : 가장중요한관점 : 생성의무죄를목적들을제외시킴을통해서얻음. 필연성, 인과율 - 더이상아니다. 그리고필연적인결과들이있는곳에서 " 목적 " 에대해말해지는것을엉터리라고표현하는것. KGW VII 1 7[21], S. 253. 여기서흥미로운것은니이체가목적 (Zweck), 궁극적의도 (Absicht), 목표 (Ziel) 그리고인과율을동일선상에서고찰하고있다는점이다. 이점을출발점으로해서니이체의 Finalität와 Teleologie는현대분석철학적슈테그뮬러 (W. Stegmǖller) 에게서와마찬가지로동의적관계로고찰될뿐아니라 54), 인과율은은페된목적론으로다루어지고있음을알 48) KGW WIII 1 1 [62], S. 22 49) FW 127 ; KGW V 2, S. 161. 50) JCB 21 ; KGW VI 2, S. 30, 51) GD Die vier grossen Irrthǖmer 7; KGW VI 3, S. 89. 52) 위의글. 53) JCW 21 ; KGW VI 2, S. 30 54) W. Stegmǖller, Erklárung Begrǖndung Kausalitát (=Probleme und Resultate der Wissenschaftstheorie und Analytischen Philosophie I), Berlin/Heidelberg/NewYork, 1983, S. 639. 반면에다른분석철학자쿠체라는이둘을구분한다. F. v. Kutschera, Grundfragen der Erkenntnistheorie, Berlin/NewYork 1982, S.
수있다. 이은페된목적론인인과율로부터인간을자유롭게하는것을니이체는인간의자신과세계에대한새로운태도설정의귀결인생성의철학의첫단계로이해하고있다. 물론니이체의인과율에대한분석이현대의과학철학이나여타의자연과학에서처럼다루어지는것이아니라, 위의의지의경우에서와마찬가지로형이상학적접근에의존한다. 이방식의귀결은인과율은은폐된목적론이다혹은목적론없는인과의미는불가능하다는명제들로정리될수있다. 이명제들은다음과같은내용을갖는다. 첫째, 우리의일상적인인과적인물음인 " 왜 (Warum)?" 란 " 무엇을위해서 (Wozu)?" 로시작되는물음이고, " 왜냐하면 (Weil)" 으로시작되는답변은 " 그것을위해서, 혹은 " 그것을가지고... 을하기위해서 "(Um-zu, Damit)" 로시작되는답변외에다른것이아니다. 둘째, 은폐된목적론으로서의인과율은정신적실체를인정하는정신-형이상학적전제로부터출발한다. 저정신-형이상학적전제들이사실경험적증거들이전혀없는, 단지일상언어의 ' 행위-행위자 ', ' 주어-술어 ' 라는문법습관에서기인하는것으로니이체가분석해내고있음은이미논의되었다. 바로이점이니이체도슈테그뮬러 55) 이전에이미인과율의문제를의미론적이고존재론적인문제로다루고있다고주장할수있는근거라고하겠다. 인과율에대한니이체의비판은곧형이상학비판으로이어진다. 셋째, 은폐된목적론으로서의인과율의필연성의논리적이거나경험적인근거가전혀없는단순한심리적-실용적필연성만을지닐뿐이다. 달리말하면저인과율은인간을낯선것과습관화되지않은것들로부터지켜주는하나의해석의역할을한다. 그러나이는잘못된자기관찰에서비롯되며더불어행위과정에대한충분하지않은분석으로인해생겨난다는것이니이체의입장이다. 도대체이런귀결이어떻게가능하며, 과연니이체철학에서위의내용을도출시키는것은정당한것인가? 인과율에숨어있는목적론적의미를드러내기위해서먼저원인과결과라는개념쌍이갖는심리적요소를폭로하는니이체의글들에주의를기울일필요가있다. 위에서말했듯이원인-결과라는개념쌍은 ' 행위자-행위 ' 라는문법적습관에기인한것으로, 이문법적습관이사실은 ' 주체 ' 라는우리의 " 근본믿음 " 56) 에서연유한다는점을니이체는번개를예를들어말한다 : 예를들어 " 번개가번쩍인다 " -: " 번쩍이다 " 를 [...] 우리는우리에게미치는작용으로여기지않고, " 어떤번쩍이는것 " 을 " 그자체 " 인것으로말하며거기에어떤장본인즉 " 번개 " 를찾는다. KGW VIII 1 2[84], S. 102. 즉 ' 번개 ' 는 ' 번쩍이는현상 ' 과분리되어, ' 번쩍이는현상 ' 은행위로, ' 번개 ' 라고불리는주체의작용으로여겨진다. ' 번쩍이는현상 ' 은어떤원인에의한것이고, 그리고이원인은번쩍이는현상과는분리되어존재하는어떤것인 ' 번개 ' 에의한것으로여겨진다. 즉생기현상에이 " 생기현상과는같지않은, 즉생성되지않고유지되는자존적인존재가전제된다." 57) 이러한설명모델은 ' 행위자-행위 ', ' 행위자-주체 ' 에입각한설명모델로서행위를이중화시켜표현한것에불과하다. 이러한설명은니이체에의하면 " 생기를완전히잊어버린데서 115. 백승영, Interpretation, S. 26-30 참조. 55) W. Stegmǖller, Erklárung, S. 635 비교. 56) KGW VIII 1 2 [83], S. 100. 57) KGW VIII 3 14 [81], S. 53.
" 58) 연유하는것으로, 이를 " 이중적오류 " 59) 라고말한다 ( 본글의 3. 생기존재론참조 ). ' 행위자-주체 ' 에대한믿음은이미언급했듯이우리의 ' 나-주체 ' 라는근본믿음에서연유하고, ' 나-주체 ' 란단적으로하나의허구일뿐이다. 인간은따라서자신이사용하는원인이라는개념에대해단지심리적느낌외에아무런논리적이거나경험적인근거를제시할수없다. 자신을주체로이해하지않을수없는존재인인간이자신의주체로서의느낌을모든사물과사태에확대시켜사용할뿐인것이바로 '( 외적 ) 원인 ' 개념이라는것이다. 이로부터니이체는작용인 (causa efficiens) 을거부하고있다. 외부에서작용을가하고, 외부로부터작용되는것이란단지우리의주관적확신일뿐이다. 60) 따라서전통형이상학에서의작용인 (causa efficiens), " 우연적인존재자는원인지어지고, 우연적존재는원이의작용을통해서존재한다 61) 는형이상학적형식에의해요청되는작용인이란니이체에게서는더이상은없다. 작용인은더이상은인과율의원칙이아니라, 오히려목적인 (causa finalis) 으로소급될수있는것으로주장된다 : ( 작용인이라는것은목적인과동어반복이다 ) 심리적으로보자면- KGW VIII 1 5[9], S. 191 62) 작용인이아니라오히려목적인이사건의마지막근거로남는다. 왜냐하면우리는우리의행위에서항상어떤의도, 하나의목적, 하나의목표를요청하기때문이다. 우리는예를들어우리의팔을아무런의도나, 목적, 목표없이들어올리는것을상상할수없다. 따라서 " 왜 " 라는물음은항상목적인에대한, 즉 " 무엇을위해서?" 63) 에대한물음이다. " 왜 " 라는물음에대한일상언어적인반작용에서주어지는 " 왜냐하면 " 으로시작되는답변은따라서 "... 을위해서 " 라고시작되는문장으로완전히소급된다. 인과율에의미를부여하는단하나의원리로남아있던이목적인역시니이체는단지파생적위치를가질뿐인것으로말한다. 왜냐하면목적인도증명될수없는것으로 64), 이것역시작용인처럼인간의습관에로소급되는것이기때문이다. 목적인은 " 내적사실 " 에관한표상을일반화시키고, ' 행위자-행위 ' 도식에근거하는인간의잘못된자기자신에대한관찰에서비롯되는잘못된귀납추리의결과이다. 생기현상을하나의의도나목적에의해해석하려는우리의습관은니이체의관점에서보면생기현상을의도나목적에의거하지않고는설 58) KGW VIII 3 14 [81], S. 53. 59) KGW VIII 1 2 [84], S. 102. 60) KGW VIII 1 2 [83], S. 100. 61) J de Vries, Denken und Sein. Ein Aufbau der Erkenntnistheorie, Freiburg 1937, S. 112. 코레트역시 " 인과율의원칙 " 을작용인에근거하여말한다. " 우연적존재자는따라서다른것에의해서작용된다. 우연적존재자의외적근거는필연적으로작용하는근거이다 : 작용인 (causa efficiens). 이것으로부터다음과같은것이드러난다 : 우연적존재자는존재하는데, 이는필연적으로작용인에의해서이다. 이것이바로원인의법칙혹은인과율의원칙이다 ". E. Coreth, Metaphysik. Eine methodisch-systematische Grundlegung, Innsbruck/Wien/Mǖnchen 1964, S. 243; Grundriss der Metaphysik, Innsbruck/Wien1994, S. 122. 62) KGW VIII 3 34 [53], S. 156 ; 34 [243], S. 221; 36 [28], S. 286; VIII 3 14 [98], S. 67 " 작용인과목적인은근본개념적으로는 [ 결국 ] 하나이다." 63) KGW VIII 1 2 [83], S. 100. 64) KGW VIII 1 5 [9], S. 191.
명할수없는인간의무능력을증명하는것에불과하다. 결국인과율에서의원인표상은단지우리에게깊게뿌리박은, 단지심리적요청일뿐인목적론적인사유형식을표시하는것이외의다른것이아니다. 니이체의결론을들어보자 : " 원인에대한믿음은목적에대한믿음과더불어소멸된다." 65) 결국인과율이나원인은아무런설명력도갖지못하는것으로, 이들은 " 표현수단일뿐, 그이상은아닌것이다." 66) 인과율이갖는필연성은칸트에게서처럼선험적으로보증받지도못하고, 여타의논리적-경험적도구에의해서보증받지도못한다. 오히려인과율의필연성은심리적-실용적인이유에서확보되는것으로니이체는단정한다. 왜냐하면인간은낯선것에대해일종의공포심을갖는데, 이공포심으로부터인간스스로를방어하기위한수단인 ' 같지않은것을같게만드는 ' 과정은거의본능적으로발생하기때문이다. 이과정은모든경험과정에서무조건적으로일어나는것으로서니이체가말하는해석작용의첫단계이다. 달리표현하면인간의모든인식과정과행위일반에서기능하는힘에의의지의활동의결과이다. 결국인과율이라는설명방식은다양한해석들중의하나의해석으로, 인간의생존조건외의다른것이아니다. 그러나한해석의생존조건임, 즉그것의유용성이곧그해석의절대적진리성을내포하는것은아니다. 왜냐하면모든해석은주지하다시피그것이힘에의의지의활동에의해규정받는한, 필연적으로오류이기때문이다. 니이체는이점을다음처럼말한다 : " 선험적인인과율의법칙-그것이믿어진다는것은우리같은종 [ 인간 ] 의생존조건일수있다 ; 그것을가지고증명되는것은아니다." 67) 3. 도덕적존재론의극복 : 생기존재론 (Geschehensontologie) 도덕적존재론은두측면에서인간을필연적으로허무주의로끌어가는해석이다. 먼저인간이성이자신의과장된순진함으로인해형이상학의전망적진리성을절대적진리성으로과대평가하여다른진리및가치근거의가능성을배제한다. 더불어형이상학은자신의전망적진리성조차도사실상확보하지못한다. 왜냐하면형이상학적이분법은인간을자신이만드러낸진리와가치의근원으로부터소외시키며, 생성으로서의인간과그안에서인간이생존하는세계를부정하는귀결을갖기때문이다. 이것이바로니이체가모든가치의새로운설정 (Umwertung aller Werte) 으로대표되는 " 형이상학극복 " 68) 을수행하는이유이다. 형이상학극복은모든가치의탈가치화의과정을거쳐야하며형이상학적해석이외의다른가치설정의가능성을배제했던인간의독단적태도때문에인간은이제다른가치판단의근거를찾지못하는 " 병적인중간상태 " 69) 를경험하게된다. 이허무주의적상황을극복하기위해니이체가제시하는대안이바로생기존재론이다. 70) 생기존재론은이제생성에대한철 65) KGW VIII 1 2 [83], S. 101. 66) KGW VII 3 36 [28], S. 286. 67) KGW VII 2 26 [74]. S. 166. 68) KGW VII 3 40 [65], S. 398. 69) KGW VII 2 9 [35], S. 15. 70) 핑크의니이체철학에대한표명인형이상학에여전히 " 구속되어잇음과또한그것으로부터의해방 " 과로츠
학적정당화의형태로전개된다. 이는이원론의거부이후존재를변화하는것으로, 더나아가자신안에운동의목적과원인을갖는항상운동하고작용하는 ' 힘에의의지 ' 라는유일실재로본다. 이유일실재의작용일반에대한명칭이바로생기 (Geschehen) 이다. 힘에의의지는니이체철학에서인간을포함한존재하는것들일반과제반현상을단지이것하나로만설명하고자하는설명원리로사용된다. 71) 니이체자신은그가 도덕계보학 에서서술하는 " 모든생기에작용하는힘-의지에관한이론 (Theorie eines in allem Geschehn sich abspielenden Macht-Willens)" 72) 을직접체계화시키지는못했지만, 이미이제목에존재와존재자일반을힘에의의지에의해서만설명하고자하는의도가구체적으로표현되고있다. 생기존재론은존재와생성, 존재해야함 (Sein-sollen) 과존재 (Sein), 세계와인간과의긴장관계를해소하며생성에대한절대적인 " 디오니소스적긍정 (dionysisches Jasagen)" 을가능하게한다. 바로이점이니이체의철학을생성철학으로명명할수있게한다. 니이체가 " 형이상학극복 " 을 " 최고도로긴장된인간적숙고의대상 " 73) 으로말한이유를바로여기에서찾을수있다. 그렇다면생성에대한철학적정당화와힘에의의지작용인생기는구체적으로어떠한관계를갖는가? 니이체는이미초기작품에서 esse의어원에착안하여 " 존재하는것은숨을쉬는것이다 " 74) 라고설명한바있다. 이견해는후기철학에서더욱구체적으로 ' 생 ( 숨을쉼 )',' 영혼이깃듦 ', ' 의욕함 ', ' 작용, 생성 ' 이라는개념의일반화로서의존재 " 75) 로표명된다. 여기서보여지듯이니이체는존재와의욕함 / 작용 / 생성이라는두개념군을동일선상에서취급한다. 이로부터니이체는 " 살아있는것이존재이다 : 그이외의존재는없다 " 76), 더나아가 " 존재는변화하는것이지, 자기동일성을유지하는것이아니다. [...] 이것이바로존재에대한근본적확실성이다 " 77) 라고단적으로말하기에이른다. 존재는즉생명이있는것이고, 생성의과정에있다. 이는니이체가이해하는전통형이상학의도식, " 존재하는것은되어가는것이아니고, 되어가는것은존재하는것이아니다 " 78) 를새로운공식즉, ' 존재하는것은되어가는것이고, 되어가는것은존재하는것이다 ' 로대체하는것이며, 존재하는것이도대체어떻게생성의과정에있을수있는지는생기에의해설명된다. 생기의내용인힘에의의지의의언급, " 반형이상학적성격을지닌존재론 " 은생기존재론의성격을적절하게표현하고있다. E. Fink, Nietzsches Philosophie, Stuttgart 3.Aufl. 1973, S. 179; J. B. Lotz, Der Mensch im Sein. Versuche zur Geschichte und Sache der Philosophie, Freiburg I. Br./Basel/Wien 1967. S. 179f. 71) 설명의원리를최대한도로적게함은니이체철학의방법론이다. 선악의저편 (Jenseits von Gut und Bőse) 에서니이체가요청하는 "Gewissen der Methode". "Moral der Methode" 는 " 의지의원인성 " 에만적용되는것이아니라, 그의철학적방법론으로이해할수있다. JGB 36; KGW VI 2, S. 51. 72) GM II 12; KGW VI 2, S. 331. 니이체는이를통해유기체와비유기체, 자연과인간과의존재론적괴리를극복하려한다. 더나아가인간의삶, 예술, 종교, 도덕, 학문등의모든것을힘에의의지활도에의해서설명하려고한다. " 힘에의의지의형태학 (Morphologie der Willen zur Macht)" 은바로이의도하에서니이체에의해언급된다. KGW VIII 3 14 [72], S. 46; VII 3 36 [31], S. 287 비교. 73) KGW VII 3 40 [65], S. 398. 74) KGW 11; KGW III 2, S. 341. 75) KGW VIII 2 9 [63], S. 33. 76) KGW VIII 1 1 [24], S. 12. "Das Lebende ist das Sein:weiter giebt es kein Sein." 77) KGW V 2 11 [330], S. 468. 78) "was ist, wird nicht, was wird, ist nicht" GD Die "Vernunft" in der Philosophie 1; KGW VI 3, S. 68.
구체적인내용은다음과같다. 79) 힘에의의지는첫째, 항상 " 주인이되고자하는, 더많은힘을얻기원하는그리고더욱강해지고자 (Herr-werden,Mehr-werden,Stárker-werden)" 80) 하는의지들에내재하는본성이다. 의지들은따라서외적인원인에의해촉발되어작용하는것이아니라자체내에운동의원인을갖는다. 둘째, 모든존재하는것은저러한의지의힘으로충만되어있고, 이의지의힘은따라서의지를항상작용하는동적인것으로, 구성력을지닌것으로만든다. 이작용이가능하기위해서는셋째, 한의지에저항하는반대의지들이있어야한다. 따라서힘을추구하는의지는항상다수여야만하고, 의지의다수성은의지들사이의힘겨루기과정에서필요불가결한조건이다. 81) 모든존재하는것은변화하는것이고이변화의양태를결정하는것은의지들간의긴장관계와그힘의긴장관계에서의승자이다. 이긴장관계및싸움의형태인생기는넷째, 끝이없는진행과정이있다. 왜냐하면의지들의힘겨루기과정은어떤최종적인이김과저항력을상실한복종으로끝이나는관계가아니라, 그때그때새로운의지의힘들간의긴장관계내에서이김과복종의관계가새로이설정된는, " 명령하고 -저항하는복종 " 82) 의형식을갖기때문이다. 이러한관계가가능한이유는의지들이부단히더많은힘을얻고자하기때문이다. 따라서힘에의의지는어떤도달한상태에만족하여머무르거나 (Stehenbleiben), 그상태를보존 (Erhaltung) 시키려는의지의힘이아니다. 오히려자기극복과상승 (über-sich-hinaus-gehen, Steigerung) 이힘에의의지의본성이다. 의지활동의목적은항상더많은힘을얻고자하는것이고, 이목적은의지에내재한다. 의지는따라서그것의활동목적을그자체에두고있다고할수있으며, 이목적은의지의본질과같다. 즉더많은힘을얻기위함이다. 이것이다섯째힘에의의지의특성이다. 여섯째, 의지들이외에어떠한외부로부터주어지는원인을갖지않는, 더욱많은힘을추구하는의지는매순간마다자신의힘의극대화를꾀하며또실제로도달한다. 니이체는이러한힘의작용을후기철학에서 " 힘사용의극대-경제 Maximal-ökonomie des [Kraft]Verbrauchs" 83) 로설명한다. 의지는항상더많은힘을얻기위해, 의지들간의긴장관계에서승자가되기위해자신의힘을최대한발휘한다. 84) 항상더많은힘을원하는의지는자신의본성상이러한작용을멈출수없다. 힘에의의지의 " 이러할뿐이고-다르지는않은 " 85) 작용방식은힘의본성에서연유하는것이다. 생기과정의매순간마다의필연성은이렇듯힘에의의지의자체목적이원인으로작용하고 86), 그목적이힘의본성상매순간완수 79) 이부분은백승영, " 니이체철학에서인식 / 해석과존재 "( 철학 58, 1999)2.1 에서의내용을반복하고있다. 힘에의의지의핵심적내용에대한필자의이해는변동이없기에반복을피할수없었다. 이점양해를구한다. 80) KGW VIII 3 14 [81], S. 53. 81) 참고로말하자면니이체의글들에서단수 (Singular) 로표현되는힘에의의지 (der Wille zur Macht) 는힘에의의지의보편성을말하고자할때와힘에의의지를실재하는모든것의궁극적원리로설명하고자할때에만사용된다. 82) KGW VII 2 36 [22], S. 285. 83) KGW VIII 3 14 [81], S. 53, VIII 2 10 [138], S. 201. 84) KGW VIII 3 14 [79], S. 50. 85) KGW VIII 1 2 [142], S. 135. 86) 이점은니이체가비판하는인과율의목적론적사용을그자신벗어나고있지못함을말한다. 그러나전통형이상학의목적론적인과율과니이체자신이제시하는생기현상에서발생하는목적론적인과율을니이체는구
되는데에서확보된다. 생기과정의매순간마다의필연성을니이체는 " 생기와필연적-생기라는것은동어반족적이다 " 87) 라고, 위의필연성확보의과정을 " 모든힘이매순간마다 [ 그리고마지막까지 ] 일관적인데에서 " 88) 필연성이확보된다고표현한다. ' 생성의무죄 ' 의입장은생성의매순간마다의필연성의확보에서비로소완수된다. 앞서제시한니이체철학의과제인 " 생성의의미는모든순간에충족되고, 도달되고, 완성되어야만한다 " 가여기서비로소수행된다. 위의필연성이바로니이체가 " 비이성적필연성 (unvernünftige Notwendigkeit) " 89) 이라고부르는생기현상으로서의생성이갖는필연성의내용이다. 그러나더많은힘을원하는의지의이러한작용방식은의지의힘이늘같은것을원하지않으면불가능하다. 다시말해의지가항상더많은힘을추구한다는자신의본성으로되돌아오지않으면, 의지는어느순간에는그작용을멈춰버리게된다. 의지의힘은어떤특정한순간에의지들간의긴장관계에서자신의본성상자신의힘의극대화를꾀하고또거기에도달하며다음순간에도역시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의지의힘은매순간자신의힘의극대화를꾀하는자신의본성에영원히되돌아오기 (ewiges wiederkehren) 때문이다. 이점은니이체철학에서제일난해한사유로평가되고있고아직까지도논의의통일을보지못한 ' 같은것의영원히되돌아옴 ' 을그내용상 ' 같은것으로영원히되돌아옴 ' 으로해석할수있는근거를제시한다. 90) " 힘의극대적사용 " 과 " 같은것의영원히되돌아옴 " 은따라서본논의에의하면상호보완적이다. 만일에의지의힘이항상자신의본성에맞게작용하려는, 즉자신의본성에로되돌아오려는속성을갖지못한다면 Maximal-Ökonomie des Verbrauchs라는니이체의논의는사실상유명무실하게된다. 자신의본성상의지는항상다른의지들간의힘을겨루는관계에서더많은힘을얻고이기고자하는것이외의어떤다른것도바라지않으며, 의지의힘은이러한자신의본성에따른행위이외에어떤다른것을행할수없다. 의지들은자신들의본성에맞게, 니이체의표현대로의지라는것의 " 정의로부터 (aus der Definition)" 91) 그렇게작용한다. 따라서생기의진행과정에서는어떤특정순간에의지의힘의극대화는이루어지지만, 전과정에서유일한힘의극대화점은가능하지않다. 이사유의귀결은 ' 생성의과정은끝이없다 ' 는것이다. 생성의끝은생성의전과정에서하나의최종적인힘의극대화점인, 따라서의지의힘들간의더이상의싸움을허용하지않는힘의균형상태를의미할터이지만, 이것은의지의본성에위배된다. 그러므로생기로이해되는생성의과정에는어떤마지막종결점이란없다. 이러한특성을갖는힘에의의지를니이체는세계의 " 본질 (Essenz)" 92), 혹은 " 존재하는별하고있다. 즉전자는생기현상외부에서외적으로주어지는원인에대한설명이고, 후자는생기작용자체에내재하는목적이다. 즉생기로표현되는의지의활동은이활동하는의지외에다른외적원인을갖지않는다는점이니이체자신의견해와니이체의비판의대상이되는견해와구별된다고하겠다. 87) KGW VIII 2 10 [138], S. 202. 88) JCB 22; KGW VI 2, S. 31. 89) KGW V 2 11 [201], S. 420. 90) ' 같은것의영원히되돌아옴 ' 이라는사유의철학적의미나무의미성, 이것과니이체의다른사유내용들간의정합성문제에관한니이체연구가들의논의의구체적내용과그것에대한평가, 그리고 ' 같은것의늘되돌아옴 ' 이라는사유의다른기능들, 즉허무주의의극복가능성및 ' 모든것은힘에의의지의수행현상이다 ' 라는니이체의존재론적전제에대한정당화가능성에대해서는백승영, Interpretation, S. 59-66, 122-134 참조. 91) JCB 36; KGW VI 2, S. 51.
것의가장내적인본질 (das innerste Wesen des Seins)" 93) 이라고부른다. 또한이것은니이체가인정하는 " 유일한실재 (Realität)" 94) 이고, 전생성의과정에유일하게기능하는 " 힘 (Kraft)" 이다. 95) 이것은의욕하는작용그자체이다. 니이체는이것을형이상학적도식에서의존재나그것에비추어서가상으로평가되는생성과차이성을두기위해 " 우리가내려갈수있는마지막사실 (das letzte Factum, zu dem wir hinunterkommen)" 96), " 파토스 (Pathos)" 혹은 " 가장원초적사실 (die elementarste Tatsache)" 97) 등으로표현한다. 모든것은예외없이생기의실현이며, 따라서힘에의의지라는원리는니이체에게서보편성을띠는존재론적원리이다. 니이체의생성에대한초기입장을표현한도식, ' 존재하는것은되어가는것이고, 되어가는것이존재하는것이다 ' 는이제 ' 되어가는것은그것이힘에의의지의생기인한에서존재이다 ' 로구체화될수있다. 4. 글을마치면서 생성의무죄는생성철학에서생성의모든순간에서의절대적필연성에의해비로소말해질수있다. 왜냐하면모든순간에서필연적인생기현상은그자체로의미가충만한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현존재의부정적인측면들, 고통이나, 죄등도그것이하나의생기현상의과정으로이해한다면, 그자체로유의미한것으로, 따라서더이상피해야만하는대상이아니게된다. 달리말하면그것들은더이상 " 기묘한 " 길들을통한아름다운가상으로정당화시켜야만하는대상이아니다. 진정한정당화는현존재의부정적현상들도긍정하는데서이루어진다. 이러한참된긍정은그것들을생기과정으로설명해내는데서가능하게된다. 참된긍정은현존재의부정적현상들에대해서도 " 그렇다 " 라고하는 " 긍정의최고형태 " 이다. 니이체는자신의철학의이러한정수를다음처럼표현하고있다 : [...] 만족과충일로부터태어난최고의긍정형식, 아무런여지없이, 고통그자체에대해서, 죄그자체에대해서, 현존재에서의문의여지가있는것과현존재에게여전히낯선것으로여겨지는것자체에대해서도그렇다라고 [ 긍정 ] 하는것... 이러한궁극적인, 가장즐겁고, 넘치고-지나칠정도로의생에대한긍정은최고의통찰일뿐아니라, 가장깊은통찰로서진리와학문에의해가장엄격히확인되고유지되는통찰이다. 있는것은아무것도버릴것이없으며, 없어도좋은것이란없다. EC-GT 2; KGW VI 3, S. 309 92) JCB 186 ; KGW VI 2, S. 109. 93) KGW VIII 3 14[180], S. 52. 94) KGW VII 3 40[56], S. 386. 95) KGW VIII 3 14 [121], S. 92; 니이체는당시의자연과학적힘 (Kraft) 개념을그의힘에의의지개념으로대체하고자한다. 그가 서광 에서의도했던 " 힘에대한승리 (M 548; KGW V 1, S. 322)" 는 1883년에이르러저힘의 " 내적인세계 (KGW VII 3 36 [31], S. 287)" 를힘에의의지로상정함으로완수된다. 자세한것은백승영, Interpretation, S. 102-107 참조. 96) KGW VII 3 40 [61], S. 393 97) KGW VIII 3 14 [79], S. 51.
이러한최고의긍정형식이니이체가바로 " 세계에대해, 그세계가있는그대로, 아무런삭감없이, 아무런예외도허용하지않고그리고아무런취사없이 " 긍정을하는것으로말하는 " 디오니소스적긍정 (dionysisches Jasagen)" 98) 의내용이다. 이렇듯니이체가자신의철학을명명한 " 거꾸로된플라톤주의 " 로서의생성철학의존재론적귀결은존재와생성이라는이분법의극복이며, 생성에대한절대적, 즉디오니소스적긍정이다. 참고문헌 Nietzsche, F. Werke. Kritische Gesamtausgabe, hrsg. von. G. Colli und Montinari, weitergefűhrt von W. Műller-Lauter und K. Pestalozzi, bisher 33Bánde in 8 Abteilungen, Berlin/New York 1967ff Nietzsche, F, Briefwechsel. Kritische Gesamtausgabe, hrsg. von. G Colli und M. Montinari, bisher 24 Bánde in 4 Abteilungen, Berlin/New York 1975ff. 백승영, Interpretation bei Nietzsche. Eine Analyse, Diss. phil, Regensburg 1997, (Wűrzburg 1999.); " 니이체의인식이론. 인식의해석적성격을중심으로." 한국현상학회, 해석학회공동학술세미나발표논문 1998.; " 니이체가제시하는몸 (Leib) 으로서주체와그의이성. " ( 철학연구 43. 1998) Coreth. E, Metaphysik. Eine methodisch-systematische Grundlegung, Innsbruck/Wien/ Mǖnchen 1964. Grundriss der Metaphysik, Innsbruck/Wien 1994. Diels, H, Die Fragmente der Vorsokratiker, (hrsg.u.ǖbers von W.Kranz),Dublin /Zǖrich/ 16 1972 Figl, J, Dialektik der Gewalt. Nietzsches hermeneutische Religionsphilosophie. Mit Berǖcksichtigung unverőffentlichter Manuskripte, Dűsseldorf 1984. Fink, E, Nietzsches Philosophie, Stuttgart 1973. Janz, C. P, Friedrich Nietzsche. Biographie, 3Bd., Műnchen/Wien 1978-1979. v. Kutschera, F, Grundfragen der Erkenntnistheorie, Berlin/New York 1981. Lenk, H, Philosophie und Interpretation. Vorlesungen zur Entwicklung konstruktionistischer Interpretationsansátze, Frankfurt a. M. 1993. Lotz, J. B, Der Mensch im Sein. Versuche zur Geschichte und Sache der Philosophie, Freiburg I. Br./Basel/Wien 1967. Margreiter, R, Ontologie und Gottesbegriffe bei Nietzsche. Zur Frgae einer "Neuentdeckung gottes im Spátwerk", Meisenheim/Glan 1978. Schlechta, K, Nietzsche Chronik. Daten zu Leben und Werk, Műnchen/wien 1975 Spaemann, R/ Lőw, R, Die Frgae Wozu? Geschichte und Wiederentdeckung des telelogischen Denkens, Mǖnchen/Zǖrich 1991. Stegmǖller, W, Erklárung Begrǖndung Kausalitát (=Probleme und Resultate der Wissenschaftstheorie und Analytischen Philosophie I), Berlin/Heidelberg/New York 1983 98) KGW VIII 3 16 [32], S. 288.
Volkmann-Schluck, K-H., Leben und Denken. Interpretationen zur Philosophie Nietzsches, Frankfurt a. M. 1968. de Vries, J, Denken und Sein. Ein Aufbau der Erkenntnistheorie, Freiburg 1937. 약어표 KGW = Nietzsche, F, Werke. Kritische Gesamtausgabe, hrsg. von. G. Colli und Montinari, weitergefǖhrt von W. Mǖller-Lauter und K. Pestalozzi, bisher 33Bánde in 8 Abteilungen, Berlin/New York 1967ff. KGB = Nietzsche, F, Briefwechsel. Kritische Gesamtausgabe, hrsg. von. G. Colli und M. Montinari, bisher 24 Bánde in 4 Abteilungen, Berlin/New York 1945ff. ( 니이체전집시대순 ) PHG =Die Philosopie im tragischen Zeitalter der Griechen ( 그리스비극적시대의철학 ) GT =Die Geburt der Tragődie aus dem Geist der Musik ( 비극의탄생 ) MA =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 ) M =Morgenrőthe( 서광 ) JCB =Jenseits von Gut und Bőse ( 선악의저편 ) GM =Zur Genealogie der Moral ( 도덕계보학 ) GD =Gőtzen-Dámmerung ( 우상의황혼 ) EC =Ecce Homo ( 이사람을보라 ) ( 니이체유고시대순 ) III 3 - III 4 =1869 가을 - 1872 말까지의유고 IV 1 - IV 3 =1875 초 - 1879 11월까지의유고 V 1 - V 2 =1880초 - 1882 여름까지의유고 VII 1 - VII 3 =1882 6월 - 1885 가을까지의유고 VIII 1 - VIII 3 = 1885 가을 -1889 1월초까지의유고 - = 읽을수없는글자하나. --- = 완전하지않은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