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박사학위논문 칸트사상에서행복에관한연구 2018 년 2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윤리교육과 곽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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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학위논문 칸트사상에서행복에관한연구 2018 년 2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윤리교육과 곽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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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목차 - vi -

* 백종현의칸트원전번역은고어투의표현과지나친일대일직역으로인해내용이해를어렵게한다는점에서단점을지니고있음은분명하다. 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백종현의번역은 역주의원칙 에서자기스스로밝히고있듯이칸트의글쓰기스타일이그대로드러나도록 학문적엄밀성을염두에두어직역을원칙으로삼고, 가능한한원문의문체, 어투, 문단나누기등도보존 하고있다는점, 그리고 다소어색함이있다하더라도칸트의동일한용어에는되도록동일한우리말을대응시킨다 는점에서훌륭한미덕을지니고있다. 연구자는이러한 미덕 이칸트의다양한저술에흩어져있는 행복에관한견해 를종합적으로고찰하고자하는본논문에필수적일뿐만아니라큰도움을줄것으로판단하고백종현의국역본을일관되게참고하였음을밝혀둔다. - vii -

** 백종현은 법이론의형이상학적기초원리 [RL] 와 덕이론의형이상학적기초원리 [TL] 를 윤리형이상학 (Die Metaphysik der Sitten)[MS] 의이름아래합본하여번역하고있다. 그런데 윤리형이상학 은칸트가별도로출간한두권의책에공통으로붙여진제호일뿐, 이러한표제를가진책을칸트자신이출간하지는않았다. 칸트사후사람들은이두책을묶어한권으로편찬하기도하지만, 원저로볼때는거의독립적인두권의책이다. (I. Kant, Die Metaphysik der Sitten, 백종현옮김, 윤리형이상학 ( 서울 : 아카넷, 2012), pp 5-6 참조 ) 따라서두권의책을 윤리형이상학 에속한하나의저술로본다면 'MS' 라는약호명으로표기할수도있고, 두권의책을별개의저술로본다면 RL 과 TL 의약호명을각각표기할수도있다. 그런데두권의책은시간의간격을두고독립적으로출간된만큼원본면수의번호가모두 1 에서시작하기때문에, 위에서연구가제시한표기방식인 A 혹은 B 를사용할경우면수가중복되게된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백종현이두권의책을 윤리형이상학 [MS] 의이름아래합본하여변역하고있음에도표기방식의일관성유지를위해약호명을 [RL] 과 [TL] 로나누어표기하기로한다. *** 칸트의저술 Über den Gemeinspruch: Das mag in der Theorie rightig sein, taugt aber nicht für die Praxis 는백종현의국역본이없기때문에, 이책에한해서만오진석이번역한 속설에대하여 : 그것이이론에서는옳을지모르지만, 실천에대해서는쓸모없다는 ( 서울 : 도서출판 b, 2011) 을참고한다. 다만표기방식의일관성을위해약호명에한해편의상백종현의방식인 [TP] 를사용하고저서명은오진석의국역본에따른다. 한편오진석의국역본에는칸트원본의면수가전혀표기되고있지않아, 면수표기는이국역본의저본인펠릭스마이너출판사의판본 (I. Kant, Über den Gemeinspruch: Das mag in der Theorie rightig sein, taugt aber nicht für die Praxis in Philosophische Bibliothek Band 443(Hamburg: Felix Meiner Verlag GmbH, 1992 ) 에따르기로한다. - viii -

1) 무엇이행복인가 즉행복의구체적내용을규정하는데있어서는다양한견해가존재할수밖에없다. 그렇지만언제나부족함을느끼는유한한존재인인간은그자신이실현하고자하는최고의목적을가질수밖에없고그최고의목적을 행복 이라는이름아래규정하는것에대해서는누구도이의를제기하기어려울것이다. 행복을쾌락의증진이라는관점에서 쾌락주의 라하든, 영혼의탁월성 [ 덕 ] 과의관계를중시하는관점에서 에우다이모니아 (eudaimonia) 라고하든, 신의은총과의관계를중시하는관점에서 정복 ( 淨福 ) 혹은 축복 이라고하든, 사람들은이모든것들을 행복 이라는이름아래규정하는것에대해동의할수있을것이다. 따라서연구자는이러한관점에서보았을때칸트윤리학의최고목적을 행복 이라말한다고해도그것이칸트윤리학과모순되는것은아니라고본다. 다만우리는칸트가말하는 행복 이도대체어떤의미를지니는가에주목해야하는것이다. 2) 여기서사용하는 감성 이라는용어는칸트의감성개념에서빌려왔음을밝혀둔다. 칸트는감성 (Sinnlichkeit) 을 우리가대상들에의해촉발되는방식으로표상들을얻는능력 ( 곧, 수용성 ) (KrV, B33) 이라고정의하면서, 우리가대상에의해촉발되는한에서, 대상이표상능력에미치는결과가감각이다. 감각에의해대상과관계맺는그런직관은경험적이라일컫는다. (KrV, B34) 고설명하고있다. 여기에서연구자는칸트가감성개념을 우리의마음을촉발하는대상과의관계, 감각, 경험 과연관시키고있는점에서착안하여 감성적행복 (Sinnliche Glückseligkeit) 이라는개념을내적 외적대상에반응하는감각적이고경험적인현상계적행복일반을포괄하는의미로사용하기로한다. 칸트가감성의대상을 쾌적한것 (das Angenehme) 이라고하고 (KrV, B576), 쾌적한것 을감각에서감관들에만족을주는것으로이해하면서 (KU, B7) 쾌적한것에서의만족을경향성과관련시키고있다는점에서 (KU, B15), 경향성의충족과관련된모든행복을 감성적행복 이라는개념아래포괄하는것은칸트의관점에서충분히가능하고적절한일이라판단된다. - 1 -

3) 여기서연구자가 감성적행복의완전한실현 을 쾌락기계 에비유하여설명한것은감성적행복과관련된 행복론 자체를폄하하기위함이결코아니다. 다만감성적행복을전제로한모든행복론은일반적으로인간의행복에영향을미치는심리적요인과환경적요인의분석을통해인간의행복과관련된메커니즘을밝혀내고그것을현실에적용시킴으로서인간의행복을실현시킬수있다는일종의 행복공학 으로의경향을지닐수있음을보여주려하는것이다. 연구자는현대행복론의 행복공학적경향 이무의미하거나바람직하지못하다는점에주목하기보다인간이왜 행복공학적경향 에대해만족하지못하고심지어는반발하게되는가에주목하고자한다. 4) 이를극명하게확인할수있는행복에관한저서로 서은국, 행복의기원 : 인간의행복은어디서오는가 ( 파주 : 21 세기북스, 2014) 를들수있다.[ 이하인용부문은괄호안에해당페이지만표기함 ] 이저서에서저자는아리스토텔레스류의다분히목적론적이고가치지향적인 도덕적버전 의행복론이아닌 과학적버전 의행복론을전개하고자한다.(49) 그는 인간은행복해지기위해태어난것이아니라생존을위해만들어진동물이다. 조금더냉정하게표현하자면인간은생존확률을최대화하도록설계된 생물학적기계 이고행복은이청사진안에서아주중요한역할을한다 (64-65) 고말하며과학적버전의행복론대강을제시한다. 이것을달리표현한다면인간은생존을위해행복감을느끼도록설계된존재이며 (10), 이때의행복감은우리조상들로부터대대로유전되어온 생존지침서 라할수있는뇌에서합성된경험 (17,36) 이라는것이다. 따라서이제과학적버전의행복론의최대관심사는인간의뇌가언제그리고무엇에의해행복감을느끼는가를찾아내는것이다. 우리는여기서저자가말한과학적버전의행복론연구가결국 뇌의행복감연구 로환원되는것임을충분히명백하게예상할수있다. 저자는 뇌의행복감 을 가치, 이상, 도덕 과확연히구분하면서행복을쾌락적즐거움이중심이된매우구체적인경험임을강조하면서 (186), 행복의핵심을한장의사진으로표현하는데그것은 좋아하는사람과함께음식을먹는장면 이다.(192) 왜냐하면우리들의원시적인뇌가가장흥분하며즐거워하는것은바로음식과사람이기때문이다.(192) 인간이좋아하는사람과맛있는음식을먹으며행복감을느낀다는것에대해서는일상적경험을통해서도충분히동의할수있다. 하지만과연인간이행복에관한이러한 - 2 -

결론과그전제에만족할수있겠는가? 결론은그렇다하더라도저자가과학적연구를통한확신을갖고이저서의제 2 장의제목을 인간은 100% 동물이다 라고달아놓은부분을읽을때, 우리는그것에진정으로동의할수있겠는가. 인간이라는존재가단지생존과번식을위한뇌의쾌감이나행복감을위한수단일수밖에없음이이저서전반에걸쳐면면히드러나보이는데도우리가이러한논의를전적으로수용할수있겠는가. 연구자는이저서에서논의한과학적버전의행복론의의의와성과를부정하거나무시하고자하지않는다. 생물학적존재로서인간이지닌특성은엄연한사실이며, 뇌과학연구의성과가생물학적인간의이해를확장시켜인간의행복실현에기여할수있음을부정하지않는다. 어떤측면에서행복에영향을미치는생물학적요인들의탐구는행복증진을위한사회제도나구조의개선에기여할수도있기때문이다. 다만연구자의근본적문제의식은인간은결코철저하게자연법칙에지배받는 100% 동물 로서의 감성적존재자 로만이해될수없으며, 마찬가지로인간이추구하는행복이단지뇌의쾌감내지는행복감으로환원되는 감성적행복 에만머물수없다는데있다. 이러한사실을의식하는인간의특성은 과학적버전의행복론 이포착할수는없다. 물론 과학적버전의행복론 을주장하는사람들은이것조차도생존과번식을위한뇌의유전자적반응으로다시환원시키겠지만, 우리의문제의식은 과학적버전의행복론 체계전체의의미자체에초점을맞추고있기때문에과학적환원의노력은근본적초점을벗어난것이다. 결국연구자가제시한이저서는철저하게 과학적버전의행복론 으로서의한계를명확히인식한채로접근되고이용될때그참된유용성을지닐수있을것이다. 5) Victoria S. Wike, Kant on Happiness in ethics (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94), p.xiii. 6) 우리학계에서도칸트의행복의의미를중점적으로논의하는다음 3 편의논문이주목된다. 1) 강준호, 칸트의행복개념에대한고찰, 대동철학회, 대동철학 제 58 집, 2012, pp.21~41. 2) 김영례, 칸트윤리학에서행복의의의, 범한철학회, 범한철학 제 75 집, 2014, pp.213-240. 3) 김진, 칸트에서행복의의미, 서강대철학연구소, 철학논집 제 44 집, 2016, pp.9~38. 김진은자신의논문에서우리나라학계에서행복이해와관련된논란이크게두가지방향으로전개되었 - 3 -

다고보는데, 하나는칸트의행복개념이다른철학자들의것과어떤관계에있는지에대한비교이해의문제이고, 다른하나는칸트의최고선개념으로서행복개념의위상에대한이해문제였다고정리한다. 그리고결국이두가지논의들은윤리학에서 형식주의 를표방한칸트체계에서 경험적인 경향성의충족을지향하는행복을어떻게포섭할수있는가의문제로압축할수있다고본다. ( 김진 (2016), 위의논문, p.10, 12) 이문제에대하여김진은 행복 개념은결코칸트윤리학체계안으로들어설수없다는사실을확인하게된다. ( 김진 (2016), 위의논문, p.33) 며부정적인입장을견해를보여주고있고, 강준호는 칸트윤리학에서행복과도덕의확실한연결고리를보여주는것은쉽지않다 ( 강준호 (2012), 위의논문, p.38) 며비판적인입장을보여준다. 반면김영례는 칸트가인간의삶에서행복을배척한것이아니라도덕과행복을조화시키려하였음을탐색함으로써, 칸트윤리학에서의행복의의의를적극적으로밝히려한다 ( 김영례 (2014), 위의논문, p.215) 며보다긍정적인입장을보여주고있다. 연구자는김영례의입장을긍정하면서보다적극적으로칸트의행복을조망하고자한다. 7) 최고선에대한주요논의는 강지영, 칸트윤리학의맥락에서본최고선에대한논의들,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철학사상 제 27 호, 2008, pp. 201~226 을통해살펴볼수있다. 여기서강지영은칸트의실천철학에서최고선에대한연구를크게두가지입장으로나눌수있다고보면서, 하나는최고선이칸트의도덕철학에불필요하다는입장이며, 다른하나는그렇지않다는입장으로여기에내재적의미의최고선, 세속적의미의최고선, 초험적 신학적의미의최고선을긍정하는입장이속한다고말한다.( 강지영 (2008), 위의논문, p.202) 그러면서강지영은칸트의최고선개념에는초험적측면과내재적측면이모두존재하지만, 전자가후자를가능하게하거나근거짓는다는점에서더욱중요하다면서세번째입장인초험적이고신학적인의미의최고선에동의한다고말한다. 그런데이러한결론은칸트에있어도덕성과행복이결합된최고선의실현은영혼의불멸성과신의현존을필연적인전제로요청하는하나의 이상 이라는점을고려해본다면당연한결론이아닐수없다. 하지만이러한결론에도불구하고여전히 칸트가말하고자하는행복이무엇인가 에대한우리의관심은해소되지않는다. 8) 행복론과윤리론을구별함은, 곧전자에서는경험적원리들이전체토대를이루는반면에, 후자에서는그런것이조금도섞여있지않음을구별함은순수실천이성분석학의첫째의, 그것에부과된가장중요한과업이다. (KpV, A165) 9) 문성학은칸트윤리학의핵심을형식과실질 [ 질료 ] 의엄격한구분을바탕으로한윤리적형식주의로파악하고, 이를근거로행복이칸트의 실천형이상학건설 에있어모순적요소임을강조하면서다음과같이말한다. 실천형이상학의건설을위해서는행복을의지의규정근거로인정해야하고, 실천철학상의코페르니쿠스적전회를통해확립한형식주의를일관되게밀고가려면, 최고선의개념을버려야한다. ( 문성학, 칸트윤리학에있어서형식과실질, 새한철학회, 철학논총 제 28 집제 2 권, 2002, p.14) 하지만칸트는결코행복을의지의규정근거로인정한적이없으며, 최고선의실현이칸트형식주의의핵심인도덕법칙에의해규정될수있는의지의필연적객관임을고려할때이러한주장은칸트의관점에서수용하기어려울것임에분명하다. 이는칸트가말한행복을총체적으로바라보지못하고, 행복을 윤리적형식주의 의입장에서논리적으로접근한나머지도달하게된, 칸트의견해와모순된결론이라고할수있다. - 4 -

10) 박찬구, 개념과주제로본우리들의윤리학, ( 경기 : 서광사, 2006), p.138. 11) 여기서연구자가사용한 목적론적관점 은칸트의사상을인간이추구하고자하는궁극목적, 즉 이세계에서자유에의해서가능한최고선 (KU, B423) 을해명하기위한전개과정으로이해하고자하는관점을의미한다. 칸트가도덕성과행복의결합으로서의최고선을순수실천이성의궁극목적이자도덕법칙의궁극목적으로간주하면서이에대한논의를자신의 3 비판서를비롯한다른여러저서들안에서반복적으로다루고있는점을고려해볼때, 목적론적관점 에서칸트의사상을이해하는것은타당한접근이라고할수있다. 다만여기서주의해야할것은연구자가사용한 목적론적관점 에서 목적 이란 도덕법칙에선행하는의지의규정근거로서의행복 이아니라 도덕성의필연적결과로서의행복 이라는점이다. 칸트의관점에서 목적 을전자와같이이해한다면언제나의지의타율이발생하게되어도덕성자체가불가능하기때문에, 이러한 목적론적관점 은 - 5 -

칸트의사상과결코조화를이룰수없다. 하지만 목적 을후자와같이도덕성의필연적결과로서의행복, 즉최고선으로이해한다면, 이러한 목적론적관점 은칸트의사상과조화롭게공존할수있다. 칸트는도덕이의지규정에선행해야만할목적표상을필요로하지않지만, 도덕적준칙의필연적결과로서의목적과는필연적인관계를가질수있음을인정한다.(RGV, BVI) 왜냐하면일체의목적관계가없다면인간안에서전혀아무런의지규정도생길수없으며, 인간의이성은목적에대한불가피한관심을지니고있기때문이다. 그래서칸트는 도덕으로부터하나의목적이생겨나온다 (RGV, BVII) 면서도덕이자신의개념을넘어도덕의결과로서의목적과연결될수있음을강조한다. 여기서 도덕의결과로서의목적 은바로 도덕성의필연적결과로서의행복, 도덕성에비례하는행복, 도덕성에근거한행복 으로이해되는최고선을의미한다. 이제칸트가도덕성의정초과정에서단호히배제했던행복은다시최고선안에서도덕성과함께등장하게되는것이다. 유한한이성적존재자인인간은언제나의지규정을위한목적을필요로하기때문에자기자신의행복을주관적인궁극목적으로추구한다. 하지만인간은주관적인궁극목적으로서의행복에서만족하지않고순수이성에의해부과되는객관적인궁극목적, 즉최고선에서의행복을추구하고자한다.(RGV, BX-BXI 참조 ) 이처럼칸트의사상을 목적론적관점 에서바라보면인간이궁극적으로추구하고자하는행복이 주관적인궁극목적 으로서의행복을넘어도덕성에근거한 객관적인궁극목적 으로서의행복으로나아간다는사실을이해할수있다. 칸트가 최고선에서의행복 을인간의궁극목적으로이해하고있다는사실을간과하지않는다면, 칸트의사상을 행복 이라는목적을중심으로고찰하는것은충분히가능한일이다. 물론여기서 행복 은경향성의충족으로서의행복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도덕성에근거한행복, 즉최고선에서의행복까지도포함한다. 이와같이칸트의사상을 목적론적관점 에서 칸트행복론 의전개로바라보는것은칸트의사상을 윤리적형식주의 의틀속에서만바라보면서 목적, 행복, 최고선 의의미를부차적인것으로간주하는관점에서벗어날수있게해준다는점에서큰의미를가진다. 도덕성의최상원리로서의 윤리적형식주의 는칸트사상의핵심임에는분명하나칸트사상전체를 궁극목적 의관점에서보았을때, 도덕성그자체를궁극목적으로간주하지않는다.(KrV, B841/TP, A210 참조 ) 물론행복자체도인간의궁극목적이될수없다. 칸트는인간의궁극목적이도덕성그자체도아니고행복그자체도아닌도덕성과행복의결합으로서의최고선이라고말한다.(TP, A210 참조 ) 칸트는인간의궁극목적을도덕성자체나행복자체에서찾지않고, 도덕성을넘어서되도덕성에근거한행복, 즉최고선에서찾고자한다. 이를통해볼때연구자는칸트의사상을 목적론적관점 에서살펴보는것은칸트의사상을 윤리적형식주의 라는틀을넘어전체적으로조망할수있게해주면서, 인간의행복에대한칸트의생각을총체적으로이해하는데큰도움을줄것이라고본다. 12) 여기서의행복론은칸트의윤리학에서비판하고자하는의지의규정근거로서의 행복의원리들의체계 가아니라 행복에대한칸트의총체적이해의체계 를의미한다. 13) 이러한관점을취할수있다는것은연구자가서두의각주에서언급한것처럼, 칸트사상전체가행복이라는이름아래규정될수있는최고의목적을향하고있다는점에동의할수있음을의미한다. 연구자의이러한관점은페이튼 (Paton) 의다음과같은언급에격려받았음을밝혀둔다. 내가칸트의연구를통하여발견한변함없는사실중의하나는, 이제는내가항상그사실에직면하고있었다고여겨지지만, 칸트는자신의도덕원리를적용함에있어가장완전하게인간의욕구와목적, 잠재력등을고려하고있으며, 실제로그의도덕원리들이기초하고있는것은바로인간과세계에대한목적론적관점이라는사실이다. (H. J. Paton, The Categorical Imperative: A Study in Kant s Moral Philosophy 7th ed. (London: Hutchinson & Co., 1970), 김성호옮김, 칸트의도덕철학 ( 서울 : 서광사, 1990), p.16. - 6 -

14) 박찬구, 철학적으로살펴본인간자율의문제, 신학과사상학회, 가톨릭신학과사상 24 집, 1998, p.23. 15) 박찬구 (1998), 앞의논문, p.23. 16) 한자경, 칸트와초월철학 : 인간이란무엇인가,( 서울 : 서광사, 1992), pp.202~204 참조. 17) 연구자가참고한 I. Kant, Kritik der Urteilskraft, 백종현옮김, 판단력비판 ( 서울 : 아카넷, 2014) 에서번역자백종현은 Wohlgefallen 을만족으로번역하고있는 Zufriedenheit 와구별하 - 7 -

기위해서 흡족 으로번역하고있다. 하지만이번역서이외의대부분의저서와논문에서 만족 으로번역하고있고비록용어는다르지만맥락에따라이해하는데는어려움이없다는판단에서 만족 으로옮긴다. 18) 한자경 (1992), 앞의책, p.174. 19) 한자경, 칸트철학에의초대,( 파주 : 서광사, 2006), pp.185~186. 20) 한자경 (2006), 위의책, p.187. - 8 -

21) 칸트의행복이해에있어반성적판단력에근거한미감적판단에서의만족을감성적행복과도덕적행복을연결하는 매개적행복 으로보는것은칸트가 판단력비판 에서판단력을자연과자유의연결을가능하게하는 매개적역할 을담당한다고보는것과유비적관계를가질수있다고판단한다. - 9 -

22) 강영안, 도덕은무엇으로부터오는가 - 칸트의도덕철학,( 서울, 소나무, 2002), p.67. - 10 -

23) 여기서칸트가행복주의를비판한다고할때, 행복주의가의미하는것은행복의원리, 특히자기행복의원리를의지의준칙을규정하는유일한근거로삼는것을의미한다. 따라서칸트의행복주의비판은행복일반에대한비판이아니라 의지의규정근거 와관련하여서만그명확한의미를가질수있음을주의해야한다. 행복주의비판에대한상세한논의는본논문의 Ⅲ-2 에서다루기로한다.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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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페이튼은감성세계와예지세계의구분이갖는중요성에대해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 우리는감성계 ( 또는현상계 ) 와예지계 ( 또는본체계 ) 의구별에관심을가져야한다. 이렇게해야하는주된이유는이구별이없다면, 우리는칸트의견해에서자유의가능성을부정하게되며, 따라서칸트자신의윤리적주장뿐만아니라도덕의가능성까지거부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H. J. Paton, The Categorical Imperative: A Study in Kant s Moral Philosophy 7th ed. (London: Hutchinson & Co., 1970); 김성호옮김, 칸트의도덕철학 ( 서울 : 서광사, 1990), p.319) 25) 하지만이러한칸트의이원론 (dualism) 은칸트윤리이론의필연적전제 (a necessary presupposition) 이며그의사변적 (speculative) 형이상학비판의주요한결론이다.(L. W. Beck, A Commentary of Kant's Critique of Practical Reason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1960), p.26) 더나아가칸트의이원론은단순히한낱이론에그치는것이아니라실천적인관점에서인간에대한건전한이해를도와주는데기여하고, 연구자는특히이러한이원론이인간이자신과세계를이해하고자하는근본방식으로서행복에대한인간의이해에매우중요한영향을미친다고판단한다. 따라서칸트의이원론은인간과세계그리고행복을이해하는핵심전제라고할수있다. - 13 -

26) 현상으로서의사물과사물그자체로서의사물, 현상적 [ 감성적 ] 인간과예지적인간, 감성세계와예지세계의구분은결국동일한의미를드러내고있다. 즉인간을두가지관점에서이해할수밖에없다는것이다. 여기서두가지관점은사물, 인간, 세계를현상으로간주하는관점과사물, 인간, 세계를사물그자체로간주하는관점이다. 그것은단지두개의구별되는분리된세계가존재한다는가정을막기위해서사용된것일뿐이다. 오직하나의세계만이존재하나, 이세계는두개의서로다른관점에서고려될수있다. ( 김성호옮김 (H. J. Paton), 앞의책, p.327) - 14 -

27) 칸트가비록감성세계와예지세계라는일반사람들이보기에생소한용어를사용하고있기는하지만, 칸트가전달하고자하는의미는매우단순하고명쾌하다. 그것은바로인간자신을 보이는것, 즉감각적경험으로파악될수있는현상적자아의관점에서만바라보지말고 보이지않는것 즉순수한자기활동성으로의식될수있는예지적자아의관점에서도바라볼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 그리고인간을예지세계에속한예지적자아로바라볼수있을때우리가더현명해질수있다는것이다. 이러한칸트의의도는프랑스의문학가생텍쥐페리가어린왕자의입을통해전하고있는다음의표현속에서도동일하게발견할수있다. 내비밀은이런거야. 그것은아주단순하지. 오로지마음으로만보아야잘보인다는거야. 가장중요한건눈에보이지않는단다. (Antoine de Saint-Exupéry, Le Petit Prince, 전성자옮김, 어린왕자 ( 서울 : 문예출판사, 2007), p.76) - 15 -

28) 칸트는 순수한자기활동성 의측면에서이성이지성 (Verstand) 보다우위에있음을강조한다.(GMS, B108 참조 ) 지성은감관처럼우리가사물에의해촉발되는때에만생기는표상들만을함유하는것이아니라, 감성적표상들을하나의의식에서통합하기위해필요한개념들 [ 범주들 ] 을산출할수있다는점에서 자기활동성 을지니고있다고할수있다. 하지만지성은감성적표상들이없이는아무것도생각할수없다는점에서감성적으로제약을받고있기때문에, 감성적표상없이도이념을구상할수있는이성이야말로지성보다훨씬더높은수준의 순수한자발성 을드러낸다고할수있다. 이처럼이성은 순수한자기활동성 의측면에서지성을훨씬뛰어넘는다고볼수있다. 29) 칸트가말하는이성은일체의경험적조건들로부터독립적인능력으로서순수이성을의미한다. 순수이성은순전히예지적능력으로서 (KrV, B579), 자연원인들의연쇄에서외적인또는내적인, 그러나시간적으로선행하는근거들에의해역학적으로규정됨없이자유롭게행위작용한다.(KrV, B581) 이이성의자유를사람들은소극적으로경험적조건들로부터의독립성이라고볼수있을뿐만아니라, 적극적으로사건들의계열을자신으로부터시작하는능력이라고표시할수도있다.(KrV, B581) 따라서예지세계, 자유, 도덕법칙과함께하는이성은경험적으로주어진근거에굴복하지않고, 현상에서자신을드러내는사물들의질서를따르지않으며, 완전한자발성을가지고이념들에따라고유한질서를만드는 (KrV, B576) 능력이라고할수있다. 그래서칸트는감성세계에서독립적일수있는능력인이성을 순수한자기활동성 (reine Selbsttätigkeit) (GMS, B108) 이라표현함으로써이성이지닌자유의능력을강조한다. 30) 원어는 Verstandeswelt 로서 Verstand 를 지성 으로번역하고있는백종현에일관되게따르자면 지성세계 라고번역해야할것이나백종현스스로도 예지적능력 을의미하고자할때는 오성세계 로번역하는것이좋겠다고본다.(I. Kant,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백종현옮김, 윤리형이상학정초 ( 서울 : 아카넷, 2005), p.189) 여기서도 오성세계 로번역하고있으나백종현스스로도 Verstandeswelt 의교환어는 intelligibele Welt ( 예지세계 ) 라고하며 ( 백종현옮김 (2005), 위의책, p.190) 찾아보기 에서도 예지세계 [ 오성세계 ] Verstandeswelt 라고서술하고있기때문에 지성세계 나 오성세계 로번역된모든용어를 예지세계 로일관성있게표현하고자한다.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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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이것은칸트가감성세계와예지세계의구분을시도하고자하는곳을살펴보면쉽게확인할수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에서 자연필연성과자유의양립가능성문제 를해결하기위하여 (KrV, B560-586 참조 ),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 자유에서자율로, 자율에서도덕법칙으로나아가는과정에존재하는순환론의문제 를해결하기위하여 (GMS, B97-127 참조 ), 실천이성비판 에서 자연필연성과양립할수있는초월적 [ 실천적 ] 자유의구출 (KpV, A167-191 참조 ) 을위하여감성세계와예지세계를구분하고있다. 이모든경우에서칸트는자연필연성과모순되지않는 [ 초월적 ] 자유 를정당하게상정할수있음을강조하고있다. 따라서감성세계와예지세계를구분하고자하는칸트의진정한의도는바로 인간은자유로운존재이다. 라는사실을드러내고자하는것에서찾을수있다. 32) 칸트의관점에서전자의자유를 심리적자유 (psychologische Freiheit) (KpV, A173) 에, 후자의자유를 초월적자유 (transzendentale Freiheit) (KpV, A173) 에대응시킬수있겠다. 이와관련해서는다음절에서상세히다루기로한다. 33) Christine M. Korsgaard, Creating the Kingdom of End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김양현 강현정옮김, 목적의왕국 - 칸트윤리학의새로운도전 - ( 서울 : 철학과현실사, 2007), p.27.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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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칸트가말하는예지세계의개념은결코존재론적설명의대상이아니라인간을바라보는하나의관점임을분명히이해해야한다. 칸트는이러한해석을경계하여예지세계의개념이소극적으로이해되어야함을강조하고있는데, 이를다음에서확인해볼수있다. 1. 예지세계에대해아는바는, 거기서는오로지이성만이, 그것도순수한감성에서독립적인이성만이, 법칙을수립한다는것뿐이다. (GMS, B118) 2. 예지세계의개념은단지, 이성이자기자신을실천적인것으로생각하기위해서, 현상들밖에서취할수밖에없다고보는한입장 [Standpunkt, 관점 ] 일따름이다.(GMS, B119) 3. 비록내가그 [ 예지세계 - 연구자삽입 ] 에대한훌륭한근거를가진이념을가지고있다해도, 나는그세계에대한최소한의지식도가지고있지못하며, 또한나의자연본성적인이성능력을제아무리발휘해보아도그에대한지식에이를수가없다. 예지세계는내가순전히감성의분야로부터의운동인들의원리를제한하기위해, 감성세계에속하는모든것을나의의지의결정근거들에서배제하고나서도남는어떤것을의미할따름이다. 감성의분야로부터의운동인들의원리를제한하는것은, 내가감성의분야에한계를긋고, 그분야가모든것을자기안에포함하고있는것이아니라, 그것의바깥에도더많은것이있다는것을보임으로써하는것이다. 그러나나는이더많은것에대해더는알지못한다. (GMS, B125-126)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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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칸트에따르면의지의자율은도덕성의최상원리이다.(GMS, B87) 칸트는의지의자율을 의지가그자신에게법칙인그런의지의성질 (GMS, B87) 이라고하는데, 이것은달리표현하면 의지는모든행위에있어자기자신에게법칙이다 라는명제로표현될수있으며 (GMS, B98), 이는곧 자기자신을또한보편적법칙으로서대상으로가질수있는준칙외의다른어떤준칙에따라서는행위하지않는다는원리를표시할따름이다. (GMS, B98) 이것은바로정언명령의형식이자도덕성 [ 윤리성 ] 의원리이며, 그러므로자유의지와도덕 [ 윤리 ] 법칙아래에있는의지는한가지이다.(GMS, B98) 따라서칸트에게의지의자유는곧자율, 즉자기자신에게법칙인의지의성질이라할수있다.(GMS, B98) 이러한생각은 의지 와 자유 에대한칸트의이해와관련되어있다. 칸트에따르면 의지란이성적인존재가가지는일종의인과성 [ 원인성 ] 이다. 여기서 인과성 이라는용어가등장한이유는의지가모종의원인에의해서결정된다는점을강조하기위해서이다. 마치 자연필연성이외적원인의영향에의해활동하도록규정되는모든이성없는존재의인과성의속성 을의미하는것과마찬가지로, [ 의지의 ] 자유란의지가 [ 자기밖의 ] 외적원인으로부터독립해서작용할수있는인과성의속성 을의미한다. 그런데칸트는자유에대한이런식의설명은소극적인설명이라면서, 자유의적극적인의미를설명하기위해서 인과성 의개념에따르는 법칙 개념에주목한다. 법칙에따른다는것은어떤원인에의해서어떤결과가생겨나는것을가리킨다. 앞에서언급한것처럼 [ 의지의 ] 자유가외적원인으로부터독립해서작용할수있는인과성의속성이라면, 자유는비록자연법칙을따르는것은아니라하더라도모종의법칙을따르는인과성일것은분명하다. 자연필연성이외적원인의작용에의해결과가규정된다는의미에서 타율 이라면, 자연필연성의영향을받지않는자유는타율이아닌 자율 일수밖에없다.( 박찬구, 칸트의도덕형이상학정초읽기 ( 서울 : 세창미디어, 2014), pp.140-141 참조 ) 따라서자유는감성세계의자연법칙으로부터독립하여작용하는예지세계의법칙, 즉도덕법칙을따르는인과성 [ 원인성 ] 을의미한다고볼수있다. 칸트가예지세계에속하는원인성을의지라고부르는것에서 (GMS, B110), 우리는의지의자유, 곧자유의지가도덕법칙을스스로따르는의지이며, 이는다시말해의지의자율로서정언명령의정식이자도덕성의원리라는것을알수있다. 예지세계의구성원으로서이성적존재자인인간의의지는자유롭게도덕법칙을스스로따르는자율적인의지인것이다. - 23 -

36) 사실상칸트에있어 이성, 의지, 자유 는유기적으로연결되어불가분의관계를지닌다고할수있다. 칸트는 자유는모든이성적존재자들의의지의속성으로전제되어야한다. (GMS, B99) 면서 이성은실천이성으로서, 또는이성적존재자의의지로서, 그자신에의해자유롭다고간주되어야만한다. (GMS, B101) 고말한다. 자유는단지, 자신에게서의지를, 다시말해, 순전한욕구능력과는구별되는 ( 곧, 자신을예지자로서, 그러니까이성의법칙들에따라, 자연본능들에서독립해서행위하도록규정하는 ) 한능력을의식한다고믿는존재자에게이성의필연적인전제일뿐이다. (GMS, B120-121) 37) 인간이감성적존재자라는사실자체가대단한의미를갖는것이아니라인간이감성적존재자이 - 24 -

기때문에 예지적존재자로서의인간 이갖는중요한의미가더욱명확히드러날수있다는점에서커다란의미를갖는다는것이다. 따라서칸트가예지적존재자로서의인간만을강조했다고간주하는것은칸트의진정한의도에서벗어난편협한이해라고볼수있겠다. 백종현은 감성적존재자로서의인간 이갖는의미를인간의도덕성과존엄성의측면과연결시키면서다음과같이설명한다. 인간은이성적동물로서자연의질서아래에있는감성적존재자이기때문에오히려예지세계의성원으로서자율에기반한윤리도덕을가질수있고, 존엄성 또한얻을수있다. 인간이오로지 이성적 이기만한존재자라면, 그에게는이성과어긋나는경향성이있을리없고, 그렇다면그런경우에는어떠한당위도, 따라서도대체가도덕이라는것이있을수없겠다. 또한인간이오로지감성적욕구와경향성에따라사는동물이기만하다면, 그에게어떤규범의표상이있을리없고, 그렇다면그에게어떠한자기강제, 즉자율이있을수없을것이다. 도덕법칙이그리고자율의원인성이인간의행위를결정하고, 그리하여인간을신성하고고귀하게만드는것은다름아니라인간이동물이면서동시에이성적존재자이기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인간의이중성격이인간의존엄성의원천인것이다 백종현, 칸트에서선의지와자유의문제, 인문논총 제 71 권제 2 호, 2014, pp.34-35) 38) 자유는감성적존재자로서의인간이아니라예지적존재자로서의인간을전제함으로써더욱명확히이해될수있다고반박할수도있겠다. 하지만연구자가이맥락에서의도하고자한것은칸트가자유를 감성세계의규정된원인들로부터의독립성 (GMS, B109) 이라고규정했듯이, 자유가감성세계와의관련성속에서더명확히이해될수있다는것이다. - 25 -

39) 원어는 habituellen Begierde 이다. 백종현은 습성적욕구 라고번역하였으나 습성적 보다의미의차이가없으면서더일반적으로사용되는 습관적 이라는용어로선택한다. 40) 윤리형이상학 에서는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 욕구능력이란자기의표상들을통해이표상들의대상들의원인이되는능력이다. 그리고한존재자가자기의표상들에맞게행위하는능력을생 (Leben) 이라일컫는다. (RL, B1) 칸트는욕구능력에대한심리학적이해를비판하기위해욕구능력을경험적개념들을배제한채순수지성의범주들만을사용하여정의하고있음을밝히고있다.(KpV, A16-17) 41) 이문장에서연구자가사용한욕구는경험적 심리학적차원의욕구뿐만아니라선험적 도덕적차 - 26 -

원의욕구도포함하는 중립적표현 이라는점을밝혀둔다. 칸트는일반적으로사람들이욕구를심리학의개념으로만이해하고자하는경우가많기때문에, 이런오해를피하고자욕구능력을범주개념을이용하여정의하려한것이다. 따라서여기서연구자도칸트와같이이러한오해를피하고자한다면 인간은자신이만들어낸표상들의대상들을현실화시키면서생을살아가는존재이다. 라고표현했어야할것이다. 그러나연구자는칸트가욕구능력을정의할때욕구능력과관련된두가지차원을모두포괄하려한것으로판단하여, 욕구 라는용어를사용하더라도칸트의의도에어긋나지않는다고본다. 42) 욕구나혐오에는항상쾌나불쾌 - 이것의감수성을사람들은감정이라고부르는데 - 가결합되어있다.(RL, B1) 43) 그래서칸트는 판단력비판 에서다음과같이말할수있었다. 쾌적한것과좋은것 [ 선한것 ], 양자는욕구능력과의관계를가지고있으며, 그런한에서만족 (Wohlgefallen) 을수반하는바, 전자는 ( 자극에의해 ) 정념적으로 - 조건지어진만족을, 후자는순수한실천적만족을수반한다. (KU, B14) 여기서쾌적한것과좋은것 [ 선한것 ] 은욕구능력의객관이라할수있고, 정념적만족과순수한실천적만족은그와관련된쾌의감정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칸트는관심을대상의실존표상과결합하는만족으로서욕구능력과관계하는것으로보기때문에 (KU, B5), 쾌적한것과좋은것 [ 선한것 ] 은항상그것들의대상에대한관심과결합되어있다고본다.(KU, B13) 좋은것은간접적으로좋은것, 즉유용한것과단적으로모든관점에서좋은것, 즉도덕적으로좋은것으로구분할수있는데, 칸트는도덕적으로좋은것이야말로최고의관심을수반하는것이라고본다. 왜냐하면 [ 도덕적으로 ] 좋은것 [ 선 ] 은의지, 다시말해이성에의해규정된욕구능력의객관이기때문이다.(KU, B13-14) 이렇게본다면욕구능력의객관은 쾌적한것 도될수있고, 간접적으로좋은것 [ 선한것 ] 도될수있으며, 도덕적으로좋은것 [ 선한것 ] 도될수있는것으 - 27 -

로그것들각각에해당하는만족, 즉쾌의감정이수반되는것이다. 다만욕구능력을규정하는것이무엇인가, 즉욕구능력의규정근거에따라욕구능력의객관과그와함께수반되는쾌 [ 의감정 ] 의성격이변화하게되는것이다. 44) 물론칸트는이성이진정한상위욕구능력이라고직접적으로규정하고있기도하다.(KpV, A45) 하지만이것은이성이곧상위욕구능력임을강조하려는것이아니라이성이경향성의작용없이순전히독자적으로의지 [ 욕구능력 ] 를규정하는 근거 일수있을때비로소상위욕구능력일수있음을강조하려는것이다. 45) 칸트는 윤리형이상학 에서 개념들에따르는욕구능력 을 행위를위한욕구능력의규정근거를그자신안에서마주치고, 객관 [ 객체 ] 에서마주치지않는한에서, 임의대로행동하는 ( 능동과수동의, 행하거나행하도록하는 ) 능력 이라고정의하면서 (RL, B4-5), 이를의사 (Willkür), 소망 (Wunsch), 의지 (Wille) 로구분하고있다. 이욕구능력이객체를만들어내기위한자기의행위의 - 28 -

능력에대한의식과결합되어있는한에서의사라고일컫고, 그러한의식과결합되어있지않으면, 소망이라고일컬으며, 내적규정근거가주체의이성안에서마주쳐지는욕구능력은의지라고일컫는다. 그러므로의지는 ( 의사처럼 ) 행위와의관계에서가아니라, 오히려행위로의의사를규정하는근거와의관계에서고찰되는욕구능력이다. 여기서도확인할수있듯이칸트는의지의개념을통해이성과관련하여욕구능력의법칙을규정하는근거에대해탐색하고자한다. - 29 -

46) 만약하위의욕구능력을 질료적인실천적규칙들에의해규정된의지 라고생각하고위인용문의첫문장을다시서술해본다면 모든질료적인실천적규칙들은의지의규정근거를 질료적인실천적규칙들에의해규정된의지 에둔다. 가되는데, 결국동어반복적인순환논리에빠져들게된다. 연구자는칸트가상위욕구능력과하위욕구능력에대한설명을명확하게서술하지않았다는것을인정하더라도이것을지나치게논리적으로만접근하지말고, 하위욕구능력을통해칸트가말하고자하는의도, 즉의지를최종적으로규정하는의지의원인성관점에서이문장을이해하고자한다. - 30 -

47) 칸트는 이성적존재자의자기의전현존에부단히수반하는쾌적한삶에대한의식 을행복이라고정의하면서 (KpV, A40-41), 이행복을자의 [ 의지 ] 의규정근거로삼는원리를자기사랑의원리라고말하고있다.(KpV, A41) 따라서자기사랑의원리이든자기행복의원리이든지속적인쾌의총체로서의행복을의지의규정근거로삼는다는점에서동일한의미를지닌서로다른표현이라고생각할수있을것이다. 여기서중요한것은자기사랑의원리와자기행복의원리모두의지의최종적규정근거를욕구대상의실현에서기대되는쾌에둔다는점에서질료적실천원리에속한다는점이다. - 31 -

48) 칸트는이렇게욕구 (Begierde) 와필연적으로결합되어있는쾌가욕구능력을규정할때, 이때의쾌를 실천적쾌 라부를수있고그대상에대한관심은 경향성의관심 이된다고본다. 반면쾌가이성원리에기초한욕구능력의규정에따라수반될경우, 이때의쾌는 지성적쾌 라고부를수있고그대상에대한관심은 이성관심 이라부를수있다고본다.(RL, B3-4) - 32 -

49) 백종현의원래번역은 욕구의객관을잘알고있음을전제하는성벽과경향성사이에 라고되어있다. 그런데칸트는성벽을향락욕구의성향으로서, 도취를일으키는사물들에대한욕구 [ 욕망 ] 을전혀가지고있지않으면서도향락그자체를욕망하는것으로이해하고있기때문에, 성벽을욕구의객관을잘알고있음을전제하는것으로번역하는것은모순이라고판단된다. 실용적관점에서의인간학 에서도칸트는성벽을 어떤욕망이그대상의표상에선행하여발생하는주관적가능성 (Anth, B225) 이라고정의하고있기때문에이러한연구자의판단은정당하다고볼수있다. 신옥희도이부분을 성향 [ 성벽 ] 과욕망대상 [ 욕구의객관 ] 과의친숙함을전제하는 으로번역하고있어 (I. Kant, Die Religion innerhalb der Grenzen der bloßen Vernunft, 신옥희옮김, 이성의한계안에서의종교 ( 서울 : 이화여대출판부, 2003), p.35) 이를뒷받침하고있다. 참고로원문은다음과같다. Zwischen dem Hange und der Neigung, welche Bekanntschaft mit dem Objekt des Begehrens voraussetzt - 33 -

50) 열정 [ 욕정 ] 의원어는 Leidenschaft 이다. 이남원은이를 욕정 이라고번역하고있고 (I. Kant, Anthropologie in pragmatischer Hinsicht, 이남원옮김, 실용적관점에서본인간학 ( 울산 : 울산대학교출판부, 1998), p.189), 신옥희는 격정 으로번역하고있다.( 신옥희옮김 (2003), 앞의책, p.35) 백종현은주로 열정 으로번역하고있으나 실용적관점에서의인간학 에서는거의대부분 [ ] 에욕정을병기하고있다. 칸트는 실용적관점에서의인간학 에서 Leidenschaft 를 정동 [ 격정 ] 으로번역되는 Affekt 와상세히비교하면서서술하고있는데 (Anth, B202-241), Leidenschaft 가 이성에의해서제어하는것이어렵거나전혀할수없는경향성 (Anth, B202) 으로서 음험하고은밀하며 (Anth, B204), 자유를가장크게훼손시키는일종의병 (Anth, B225-226) 이고, 순수실천이성에게는암이며, 대개는불치 (Anth, B226) 라면서대단히부정적으로서술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또한칸트는 Leidenschaft 를구체적으로타인들에대해영향일반을갖는능력으로서의경향성들인 명예욕, 복수욕, 지배욕 으로설명하고있는데 (Anth, B226, 229, 234), 이러한칸트의관점을종합적으로고려해볼때 Leidenschaft 는우리말의 열정 이나 격정 보다는 욕정 으로이해되는것이보다더합당하다고판단되어연구자는 욕정 이라는번역어를일관되게사용하고자한다. 51) 앞의각주 50) 에서밝힌바와같이칸트는욕구능력으로서의욕정 (Leidenschaft) 을 원칙의지배를기피하는 (Anth, B226) 경향성으로간주하면서도덕성에대단히부정적인영향을준다는점에서깊은우려를표명하고있다. 칸트는특히격정 ( 정서, 정동, Affekt) 과욕정을상세하게비교하고대조하면서도덕성에대한욕정의위험성을크게부각시키고있다.(Anth, B202-241) 판단력비판 에서칸트는욕정과격정에대한간단명료한구분을다음과같이설명하고있다. 격정들은욕정들과는종적으로구별된다. 전자는한낱감정과만관계하나, 후자는욕구능력에속하는것으로, 의사가원칙들에의해규정되는것을어렵게만들거나불가능하게만드는경향성들이다. 전자는격렬하고무계획적이나, 후자는지속적이고신중하다. 그래서노여움은분노로서는격정이지만, 증오 ( 복수욕 ) 으로서는욕정이다. 후자는결코어떠한관계에서도숭고하다고불릴수없다. 왜냐하면격정에서는마음의자유가저지당하기는하나, 열정에서는폐기되기때문이다. (KU, B122) 칸트는욕정이언제나경향성이주관에게지정한목적에따라행위한다는주관의준칙을전제하기때문에항상주관의이성과결합된다고본다.(Anth, B226) 그래서욕정은목적과관계하는모든경향성을충족시키기위한수단들을점유하는데에상관하는경향성들로서이성의외양을가지게 - 34 -

된다.(Anth, B232) 이렇듯욕정은단순히한때의일시적이고갑작스러우며격렬한감정이아니라 제아무리격렬하다고해도, 자기목적을달성하기위해숙고하는 (Anth, B204) 이성의지속적이고신중한합리화작업과공존할수있는욕구능력이라할수있다. 칸트는욕정에자기목적을달성하기위한수단들을합리화하려는도구적이성의강력한영향력이결합되어있다는점에서도덕성에지극히유해한영향을줄수있음을우려한다. 욕정들은순수실천이성에게는암이며, 대개는불치이다. (Anth, B226) 라는칸트의말에서이를단적으로확인해볼수있다. 한마디로욕정은도구적이성의자기합리화를통해욕구대상에결합된쾌가의지를규정하는것을뿌리깊게고착화시키는경향성으로서도덕적으로지극히유해하다고말할수있다. 그런데여기서한가지더주목해야하는칸트의언급이있다. 실용적관점에서의인간학 에서칸트는욕정을 어떤선택과관련하여그경향성과모든경향성들의총계를비교하려는이성을방해하는경향성 으로정의하고있다.(Anth, B225) 칸트는이성이감성적 - 실천적인것에서도원칙에따르는데, 그원칙은만족을주는하나의경향성때문에여타모든경향성들을그늘이나구석에두지말고, 저경향성이모든경향성들의총계와공존할수있게끔유의하라는것이라고말한다.(Anth, B226-227) 이를통해볼때칸트에게욕정은이성이모든경향성들을조화롭게고려하여모든경향성의충족으로서의행복으로이끄는것조차도방해하는, 실용적으로도유해한경향성이라는사실을확인할수있다. 따라서앞에서칸트가욕정을 원칙의지배를기피하는경향성 으로이해한다고했을때, 이때의원칙이란순수실천이성에따르는 도덕적 - 실천적원칙 과경험적실천이성에따르는 감성적 [ 기술적 ] 원칙 모두를포괄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그래서칸트는이렇게말한다. 아주선량한욕망도, 설령그것이 ( 질료 [ 내용 ] 상으로는 ) 덕에, 다시말해선행에속한다할지라도, ( 형식상으로는 ) 그것이욕정으로전화하자마자, 한낱실용적으로유해할뿐만아니라, 도덕적으로도배척되어야하는것이다. (Anth, B227) - 35 -

경향성과병렬하여표현한용어경향성을구체적으로표현한용어 윤리형이상학정초 필요 (Bedürfnis, 23, 24, 65, 77) 소망 (Wünschen, 23) 감정 (Gefühlen, 33, 76) 성벽 (Hang, 60) 욕망들 (Begierden, 62, 111, 118) 충동 (Antrieb, 76,112,118) 사랑 (Liebe 9, 13) 53) 이익 (Vorteil 9, 53, 58) 생명보존 (Leben zu erhalten, 9) 동정심 (Teilnehmung, Sympathie, 11) 명예 (Ehre, 10) 행복 (Glückseligkeit, 12) 실천이성비판 충동 (Antrieb, 59) 감성적충동 (sinnliche Antrieb, 129) 희망 (Hoffnung, 131) 공포 (Furcht, 131) 욕망들 (Begierden, 149, 214) 자연적필요 (Naturbedürfnis, 194) 탐욕 (Habsucht, 49) 성적쾌락의경향성 (wollüstigen Neigung, 54) 조야한경향성 (geratender Neigung, 68) 세련된경향성 (feinerer Neigung, 68) 자기행복 (eigene Glückseligkeit, 129) 54) 이기심 ( 독아주의 ) (Selbstsucht, 129) 자기사랑 (Selbstliebe, 132) 55) 사랑 (Liebe, 135) 공포 (Furcht, 135) 경탄 (Bewunderung, 136) 경이 (Erstaunen, 136) 정념적사랑 (Pathologische Liebe, 148) 52) 인용부분은편의상 윤리형이상학정초 는 ( ) 에원전제 2 판인 B 판의면수를, 실천이성비판 은 ( ) 에원전초판인 A 판의면수만넣기로한다. 53) 여기서의사랑은 경향성으로서의사랑 으로서 의무로서의사랑 과구분해야한다. 칸트는전자를 정념적사랑, 후자를 실천적사랑 으로구분하면서오직후자, 즉 실천적사랑 만이명령될수있다고본다.(GMS, B13 참조 ) 54) 자기행복이란웬만한정도의체계로포괄될수있는경향성들의충족을의미한다.(KpV, A129) 55) 칸트는자기자신을자의의주관적규정근거들에의거해의지일반의객관적규정근거로만들려는성벽을 자기사랑 이라부를수있다고말하면서, 자기사랑 을법칙수립자나무조건적인실천원리로삼는것을 자만 (Eigendünkel) 이라고일컫는다.(KpV, A131) 객관적인도덕법칙이최상의실천원리에대한자기사랑의영향을전적으로배제할수있고, 자기사랑의주관적조건들을법칙으로지정하는자만을부단히단절할수있는것이다. 칸트는자기사랑에서만나게되 - 36 -

는모든것은경향성에속하고모든경향성은감정에기인한다고본다.(KpV, A132) 56) 칸트는소망 (Wunsch) 을욕구능력과관련하여이해한다. 칸트는소망을 객관의산출을위해힘을씀이없는욕구 (Anth, B202), 객관을만들어내기위한자기의행위능력에대한의식과결합되지않은욕구능력의작용 (RL, B5) 이라고정의한다. 그러니까소망은욕구대상의실현이현실적으로기대할수없음에도불구하고그욕구대상을실현시키고자노력하는욕구라고할수있다. 칸트는 판단력비판 에서소망과같은공허한욕구들에대한성벽이왜인간의자연본성에놓이게되었는지는하나의인간학적 - 목적론적물음이라면서 (KU, BXXIV), 인간이가진소망이라는욕구능력의의미를상당히높게평가한다. 칸트는 만약우리가우리의힘이어떤객관을만들어내는데충분하다는것을확신하기전에는힘을소비하는일이없도록규정되어있다고한다면, 힘들의대부분은이용되지않은채남아있을것 (KU, BXXIV) 이라면서 공허한소망들안에있는이런착각들은우리자연본성안에있는자애로운질서의결과 (KU, BXXIV) 일따름이라고말한다. - 37 -

57) 원어는 Eigenliebe 이고백종현은이를 사애 [ 私愛 ] 로번역한다. 그런데앞서칸트는자기사랑 (Selbstliebe) 을특별히사애라고일컫는다고했기때문에, 사애와자기사랑은교환가능한동의어라고할수있다. 따라서표현의일관성을위해여기서는 사애 대신 자기사랑 으로인용한다. 58) 이러한칸트의언급에서자기사랑의경향성은의지가도덕법칙에의해규정되는경우라면전적으로배제되어야할대상이아니라함께공존할수있는대상이라는점을이해할수있다.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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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칸트는도덕적행위의실천을위한수행계획순서를간략하게개관하는자리에서도도덕적행위의실천을위한경향성의보조적역할을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실천적고찰에서는무엇에서부터출발해야만하는가를안다. 곧, 각자자기의경향성에기초하고있는준칙들로부터출발해서, 이성적존재자들이어떤경향성들에서합치하는한에서동류의이성적존재자들에게타당한훈계들에이르고, 그리고마침내그런일체의경향성들과는상관없이모든이에게타당한법칙에이르는것등등말이다. (KpV, A118-119) - 40 -

60) 카울바하도경향성이의지의규정근거로작동하지않는한경향성은도덕적행위와양립가능하다고바라보면서다음과같이말한다. 만약사람들이칸트의견해는도덕성에자리를내주기위해서어떤상황에서도경향성은추방되어야만한다는것이라고생각한다면, 그것은오해다. 이와는달리, 누가자기의의무를기꺼이즉경향성에따라행하는것은, 만약그것이단지경향성으로 인하여 생긴것만아니라면, 비도덕적인것은아니라는것이칸트의견해라고말할수있다. 말하자면경향성이나의의지결정에수반할수는있는것이다. 다만그것이규정근거의역할을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 (F. Kaulbach, Immanuel Kant (Berlin: Walter de Gruyter & Co., 1969); 백종현옮김, 칸트 : 비판철학의형성과정과체계 ( 서울 : 서광사, 1992), p.211) 61) H. J. Paton, The Categorical Imperative: A Study in Kant s Moral Philosophy 7th ed. (London: Hutchinson & Co., 1970); 김성호옮김, 칸트의도덕철학 ( 서울 : 서광사, 1990), p.68. 페이튼은칸트가도덕적삶에서경향성의역할을인정하고있음을강조하면서다음과같이말한다. 칸트는도덕생활에서경향성이담당하는부분이있음을인정한다. 덕의유리함과악덕의불리함은소박한정신에덕의길을가도록준비시키기위하여사용되어야한다. 타고난동정심같은몇몇경향성들은선행의의무를수행하게하는데크게도움이되며, 이런이유때문에장려되어야한다. 행복과선한생활에서연유하는유리함조차도악덕의유혹을상쇄하고, 그래서의무의동기에그영향을발휘하는더좋은기회를제공하기위해서강조된다. 우리가피해야할것은의무의동기를개인적행복이나이익의동기로대치하는것이다. ( 김성호옮김 (H. J. Paton), 위의책, p.68) 이런관점에서페이튼은 다양한경향성과행복에대한욕구가, 비록우리의의무가무엇인가를전혀결정하지는못할지라도, 도덕적생활에서담당하는부분이있다는점이칸트의견해에첨가될수있다. ( 김성호옮김 (H. J. Paton), 위의책, p.78) 고말한다. -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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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실천적인것에서이성은주관과, 곧욕구능력과관계하고, 규칙은이것의특수한성질에다양하게따를수있으며, 실천규칙은행위를의도하는결과를위한수단으로서지정하는것이므로, 그것은항상이성의산물이다. (KpV, A36) 63) 칸트는 실천이성비판 서설에서이성의실천적사용에대해언급하면서, 이성이실천적사용에서의지의규정근거로종사한다고할때 과연순수한이성이그자신만으로의지를규정하기에충분한가 아니면 그것은단지경험적으로 - 조건지어진이성으로서의지의규정근거일수있는가 라는물음이제기된다고말한다. 칸트는여기서자유개념과결합된순수한이성과경험적으로조건지어진 [ 제한된 ] 이성을구분한다. 칸트는자유가인간의지에속하는성질로서입증될수있는근거를발견할수있다면순수한이성만이무조건적으로실천적일수있기때문에순수실천이성비판이필요한것이아니라, 실천이성일반의비판을통해경험적으로조건지어진이성이자기만이전적으로의지의규정근거를제공하려고하는월권을방지해야함을강조하고있다.(KpV, A29-31 참조 ) 이를통해볼때의지를규정하는근거로서의실천이성은순수한이성이의지를규정하는 순수한실천이성 과경험적으로조건지어진이성이의지를규정하는 경험적실천이성 으로구분해볼수있다. 칸트는실천이성일반의비판속에순수한실천이성의정당한권리확보와경험적실천이성의부당한월권방지를모두포괄하고있기때문에 경험적실천이성 이라는표현을직접적으로는사용하지않고있지만칸트가 경험적으로조건지어진이성 을통해드러내고자하는의미를 경험적실천이성 이라는용어가그대로반영한다고볼수있다. 벡 (Beck)(L. W. Beck, A Commentary of Kant's Critique of Practical Reason(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1960), pp. 75-108 참조 ) 과맹주만 ( 맹주만, 칸트와선의지, 중앙대학교 - 43 -

중앙철학연구소, 철학탐구 제 17 권, 2005, p.264) 도마찬가지로각각 empirical practical reason 과 경험적실천이성 으로이해하고있다. 64) 벡 (Beck) 은 경험적실천이성 (empirical practical reason) 은어떤욕구의충족 (satisfying some desire) 을위해행위를인도하는데사용되는 [ 이성적 ] 추론능력 (reasoning) 으로정의하면서 (L. W. Beck(1960), 위의책, p.90), 경험적실천이성은언제나하위욕구능력의충족 (the satisfaction of the lower faculty of desire) 과관련된다 (L. W. Beck(1960), 위의책 p.95) 고말하고있다. 앞에서살펴본바와같이경향성은하위욕구능력을포괄하는욕구능력으로간주할수있기때문에, 벡의주장은 경험적실천이성은언제나하위욕구능력으로서의경향성과관련된다. 고해석할수있을것이다. - 44 -

65) 인간을경향성을지닌감성적존재자로바라본다면자기주관안의이성, 의지, 욕구에서비롯한행위를자유로운행위로간주하는것은매우자연스러운일이라고할수있다. 인간이자신의행복을실현하고자이성이수립한실천규칙의명령에따라사는것을 자유로운삶 이라생각하지않고이성의명령에따르는 종속적인삶 이라고생각한다는것은상상하기힘들다. 만약인간이감성세계에속한존재이기만하다면인간의자유는곧 행복이라는목적실현을위한수단선택의자유 를의미하게될것이분명하다. - 45 -

66) 칸트는복또는화와관련해서만선한것과악한것으로부를수있는경우와복또는화와무관하게그자체로선한것과악한것으로부를수있는경우를구분하는데 (KpV, A109-111), 여기서말하고있는경향성의충족과관련된행위는전자에해당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칸트는이를욕구능력의규정근거가의지의준칙에선행하는경우라고하면서다음과같이말한다. 이때의지는쾌 불쾌의객관, 그러니까즐거움이나고통을주는어떤것을전제하고, 전자는촉진하고후자는회피하게하는이성의준칙은행위들이우리의경향성과관련하여, 그러니까오직간접적으로 ( 따로있는목적을고려하여, 그목적을위한수단으로서 ) 선한방식으로행위들을규정한다. 이경우이준칙들은결코법칙들이라고일컬을수는없고, 이성적인실천적훈계들이라고일컬을수는있다. (KpV, A109) 따라서의지의준칙에선행하는실천규칙이이성에의해수립되더라도그러한이성의실천규칙은결국복과화에의해제약될수밖에없는것이다. 이때의이성은경향 - 46 -

성의충족이라는목적을위해복과화를고려하여행위를규정하는실천규칙을수립하는경험적실천이성이라고할수있다. 67) 칸트의관점에서볼때경향성을규정하는표상들이그근원을본능에두고있는가아니면이성에두고있는가는전혀중요한문제가아니다. 그표상들이결국욕구대상의실현에서기대되는쾌와결합되어있는것이라면정도의차이는있을지라도의지의규정근거가되는표상들은결국경향성의대상과그와결합된쾌에의해제약된다는점에서동일한것이기때문이다. 그래서칸트는다음과같이말한다. 어찌하여다른경우에는명민한인사들이, 쾌의감정과결합되어있는표상들이그근원을감관들에갖느냐, 또는지성에갖느냐하는점에서하위욕구능력과상위욕구능력의구별을발견한다고믿을수있는지놀라지않을수없다. 대상의표상들은종류가서로다를수가있다. 그것들은감관의표상들과는다른지성의표상일수도있고, 이성의표상일수조차있다. 그럼에도그로인하여저표상들이본래적으로오직의지의규정근거가되는쾌의감정은, 그것이언제나단지경험적으로만인식될수있다는점에서, 매한가지종류일뿐만아니라, 그것이욕구능력에서표현되는동일한생명력을촉발하고, 이런점에서다른모든규정근거와오직정도상으로만차이가있다는점에서또한매한가지종류이다. (KpV, A41-42) 68) 자유를심리적으로고찰하는것에대한칸트의불만족은다음에서도간접적으로확인할수있다. 사람들은자유개념에대해서는놀라운마음으로다음의사실에주목하지않을수없다. 아직도 - 47 -

그렇게나많은사람들이이개념 [ 자유의개념 - 연구자삽입 ] 을한낱심리학적으로고찰함으로써이개념을충분히잘통찰할수있고, 그가능성을설명할수있다고자부한다는사실말이다. (KpV, A12) -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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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도덕법칙에 따르는존재 가아니라 따를수있는존재 로표현한것에주목할필요가있다. 인간이예지세계에만속하는존재, 즉완전한이성적존재자이기만하다면 도덕법칙에따르는존재 라는표현은자연스러울것이다. 그렇지만인간은감성세계에도속하는유한한이성적존재자이기때문에의지가항상도덕법칙에의해규정될수없다. 그럼에도인간은예지세계에속하는이성적존재자로서도덕법칙의표상에따라의지를규정할수있다. 따라서인간은예지적존재자로서자연법칙으로부터벗어나도덕법칙에 따를수있는존재 일수있고, 이때인간은일체의감성적경향성으로부터독립하여자유롭다고생각한다. 이때의자유는법칙수립적의지를전제한다는점에서 자율 이라고도부를수있다. 한편도덕법칙에따름으로써생각하게되는자유는예지세계뿐만아니라감성세계에도속한존재자인인간에게는당위의명령, 다시말해의무로서다가온다. 왜냐하면감성세계에속한존재자로서인간의의지는도덕법칙에의해서만충분히규정되지않고다양한감성적인주관적근거들에의해서도규정될수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도덕법칙에따를수있다 라는언명속에는인간은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의무의식으로부터 행위할수있는존재라는사실이담겨있다고할수있다. - 50 -

70) 칸트는평범한지성을지니고있는사람들도이러한 준칙의보편적합법칙성 을도덕법칙으로여기고이에따라준칙을평가할수있다고말한다. 준칙에서어떠한형식이보편적법칙수립에적합하고, 어떠한형식이적합하지않은가를상식을가진사람은배우지않고서도구별할줄안다. (KpV, A49) 71) 강영안, 도덕은무엇으로부터오는가 - 칸트의도덕철학 ( 서울 : 소나무, 2002), p.44. 72) 법칙의표상에따라 와 법칙에따라 는의미상큰차이가없을것같아보이지만, 도덕법칙이이성을통해 스스로세운 것이라는점에서법칙수립적이성의 자율 을전제하고있다는것을분명히드러내기위해서는 법칙의표상에따라 라는표현이더적합하다고할수있다. 표상 은일상언어에서자주사용되지않는용어로서쉽게그의미가다가오지는않지만, 우리가추구해야할 이상을앞에떠올리고그것을향해나아가는것 ( 박찬구, 칸트의도덕형이상학정초읽기 ( 서울 : 세창미디어, 2014), pp.57-58) 으로해석한다면 표상 이라는용어속에담겨있는칸트의의도를충분히반영할수있을것이라생각한다. 칸트는자연의사물은모두 법칙들에따라 작용하지만, 오로지이성적존재자만이 법칙의표상에따라 행위할수있는능력을지니고있다고말하고있기때문에 (GMS, B36 참조 ) 법칙에따라 와 법칙의표상에따라 는중요한의미의차이를지니고있음에분명하다. 따라서 도덕법칙에따라서 라는표현보다 도덕법칙의표상에따라서 가칸트의관점에서보다적절한표현이라고할수있지만, 칸트는 도덕법칙 을언제나의지의자유와자율이전제된의미로사용하고있다는점에서 도덕법칙에따라서 라는표현도동일한의미로사용가능하다고판단한다. 이런관점에서연구자는앞으로글의흐름에따라 도덕법칙에따라서 와 도덕법칙의표상에따라서 를혼용할수도있지만그의미는동일하다는것을미리밝혀두고자한다. - 51 -

73) 다른곳에서도칸트는의지를 어떤법칙의표상에맞게행위하게끔자기자신을규정하는능력 이라고말하면서이러한능력은오직이성적존재자들에게서만만날수있다고본다.(GMS, B63) 74) 도덕법칙의표상에따르는행위, 즉도덕법칙에따르는행위는곧선의지에따르는행위이다. 칸트는앞서선의지를 그것이생기게하는것이나성취한것으로말미암아, 또어떤세워진목적달성에쓸모있음으로말미암아선한것이아니라, 오로지그의욕함으로말미암아, 다시말해그자체로선한것 (GMS, B3) 이라고설명하고있다. 여기서칸트는선의지가 그자체로선한것 일수있는것은선의지를통해기대되는결과나성취할수있는목적때문이아니라 오로지그의욕함 때문이라고말하고있다. 여기서과연선의지를 그자체로선한것 으로만드는 오로지그의욕함 이란무엇일까? 그것은바로 도덕법칙에따르는것을의욕함 일수밖에없다. 따라서칸트의관점에서도덕법칙은그자체로선한것을규정하는근거라고할수있겠다. - 52 -

75) 박찬구, 개념과주제로본우리들의윤리학 ( 경기 : 서광사, 2006), p.121. 76) 박찬구, 칸트의인격론, 진교훈외, 인격 ( 서울 :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p.101.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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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칸트는 복과화 그리고 선과악 을다음과같이구분한다. 복이나화는언제나유쾌함이나불쾌함, 곧즐거움과괴로움의상태에대한관계만을의미한다. 그러나선이나악은항상, 의지가이성법칙에의해어떤것을그의객관으로삼게끔규정되는한에서의이의지와의관계를의미한다. (KpV, A105) 여기서알수있듯이복과화는욕구능력의대상과결합된쾌 불쾌의감정에의해규정된의지와관계하고, 선과악은순수실천이성이도덕법칙을통해직접적으로규정하는의지와관계한다. - 55 -

78) 여기서의의지는이성적존재자가 [ 도덕 ] 법칙의표상에따라행위하는능력을의미하고, 법칙들로부터행위들을이끌어내는데는이성이요구되므로, 의지는실천이성외에다른아무것도아니다.(GMS, B36) 따라서여기서의의지는실천이성이도덕법칙을통해규정하는의지라고할수있고, 의지의대상이란도덕법칙에의해규정된선, 즉 그자체로선한것 으로서의선을의미하게된다. 이러한해석은칸트가 실천이성의유일한객관들은, 그러므로선 악의객관들뿐이다. 왜냐하면, 전자는욕구능력의필연적대상을뜻하고, 후자는혐오능력의필연적대상을뜻하되, 양자모두이성의원리에따르는것이기때문이다. (KpV, A101) 라고말한것과자연스럽게합치하고있다. - 56 -

79) 강영안 (2002), 앞의책, p.37. 80) 칸트는도덕법칙을경험적인방식으로이해하려는태도를다음과같이강하게경계한다. 자연의고찰에서경험은우리에게규칙을제공해주고진리의원천이지만, 도덕법칙과관련해서경험은 ( 유감스럽게도!) 가상의어머니이니말이다. 내가행해야만할것에대한법칙들을행해진것에서끄집어내거나그걸가지고제한하려하는것은가장배격해야할일이다.(KrV, B375) - 57 -

81) 도덕법칙을 주어진것 으로표현하는것에주목하는사람들은도덕법칙에대한인간의수동성을말하는것으로오해할수있다. 하지만언제나결코놓쳐서는안되는것은칸트는도덕법칙을 주어진것 으로만바라보지않고인간의법칙수립적이성에의해 산출된것 으로바라본다는것이다. 도덕법칙은결코타율적인것이아니며, 언제나순수실천이성의자율에근거하는것으로이해해야한다. 그렇지만도덕법칙을감성적존재자의관점에서접근하느냐, 아니면예지적존재자의관점에서접근하느냐에따라도덕법칙은상이하게이해될수있다. 감성적존재자로서의인간에게도덕법칙은무조건적명령으로서 부과되는것, 주어지는것 으로이해될수있고, 예 - 58 -

지적존재자로서의인간에게도덕법칙은순수실천이성에의해수립된것으로생각하며, 도덕법칙을 능동적으로따라야할것 으로이해할수있다. 강지영은 이성의사실 에는순수이성의능동적계기와 의식 의수동성이라는이중의측면이있다고말하면서이것을인간의이중적특성과연결시켜이해하고자한다. 이성의사실 이유한한이성적존재자인인간에게문제된다는것이이질문에대답할단초를준다. 감성적으로촉발될수있는존재자라는점에서인간에게순수이성의명령은외부에서닥쳐온것으로경험된다. 그러나이성적인존재자로서인간은순수이성의규범적힘을인지하며, 그규범에비춰어떤행위가좋은이유를가지는것임을깨달으면행위자는그렇게행동하도록동기화된다. 만약인간이완벽하게이성적인존재자였더라면도덕법칙의규범성은결코 주어지는 것으로경험되지않을것이다. ( 강지영, 정언명령의객관적실재성증명 - 칸트의 이성의사실 을중심으로, 고려대학교철학연구소, 철학연구 제 51 집, 2015, p.47) 82) 이정언적당위는선험적종합명제를표상하는것인바, 왜그런가하면, 감성적욕구들에의해촉발되는나의의지위에동일하지만, 예지세계에속하는, 순수한, 그것자체로실천적인의지의이념이덧붙여지고, 이의지는저의지가이성에따르는최상의조건을함유하고있기때문이다. 이런사정은, 감성세계에대한직관들에, 그것자체로는법칙적형식일반외에는아무것도의미하지않는, 지성의개념들이덧붙여지고, 그럼으로써그것에자연에대한모든인식이의거하는선험적종합명제들을가능하게하는것과대체로같다. (GMS, B111-112) -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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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한자경, 칸트철학에의초대 ( 경기 : 서광사, 2006), p.117. 84) 앞서우리는도덕법칙이선개념에앞서그것을규정하며, 그런의미에서도덕법칙은의지가선의지일수있도록하는규정근거임을확인했다. 그래서도덕법칙에따르는의지는곧선의지라할수있는것이다. 이런관점에서본다면선의지의개념에는이미도덕법칙에대한의식이전제되어있다고할수있다. 그런데칸트는선의지의개념을 이미자연적인건전한지성에내재해있고, 가르칠필요는없으며, 오히려단지계발될필요만있는것 (GMS, B8) 으로생각한다. 칸트는평범한지성을가진사람이라면배우지않고도누구나선의지의개념을지니고있다고보는것이다. 그렇다면마찬가지로평범한지성을가진사람이라면배우지않고도누구나도덕법칙을의식하고있다고보는것은칸트의관점에서누구도부정할수없는 순수이성의사실 이라고할 - 61 -

수있는것이다. 따라서칸트의관점에서 모든인간이선의지를지니고있다 는명제는 순수이성의사실 로서충분히받아들여질수있을것이다. 85) 박찬구는도덕법칙과관련하여 3 가지의주목할점을제시한다. 첫째, 도덕법칙이명령의형태로되어있다는점, 둘째, 도덕법칙이명령중에서도 무조건적 명령의형태, 즉정언명령으로되어있다는점, 셋째, 도덕법칙은분명히외적강제에의해서가아니라자기스스로에의해부과되는것이므로이는타율이아닌자율의성격을띤다는점이다.( 박찬구, 칸트의인격론, 진교훈외, 인격 ( 서울 :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pp.101-102) 이세가지의주목할점은도덕법칙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반드시알아두어야하지만도덕법칙이정언명령의형태로되어있다는점과도덕법칙은법칙수립적이성에근거한다는점에서자율을전제할수밖에없다는점은연구자의논문안에서도덕법칙과관련하여자연스럽게언급된다고판단하여깊게다루지않는다. 오히려이것보다는도덕법칙과불가분의관계를갖는존경의감정에주목하는것이도덕법칙의의미와더나아가합법성과구분되는도덕성의의미를이해하는데큰도움을줄것으로판단하여이에집중하고자한다. 그럼에도도덕법칙이자율의성격을갖는다는점은매우중요하다. 왜냐하면칸트에있어도덕성은단순히외부로부터주어진도덕법칙에따르는것에있는것이아니라순수이성에근거하여스스로세운도덕법칙에따르는것에있기때문이다. 여기서도덕법칙을스스로세우고부과하는자는예지세계에속해있는예지적주체로서의자신이고, 부과된도덕법칙에따라야하는자는감성세계에속해있는감성적 [ 현상적 ] 주체로서의자신이다. 칸트는인간이두세계에속해있으면서도감성적주체로서의자신을극복하고예지적주체로서의자신을향해나아가려는것에서인간의존엄성과숭고함을발견한다. 그래서칸트는인간이법칙수립적이성을통해도덕법칙을스스로세우고또한그에스스로따를수있는능력을가지고있다는점에서, 다시말해자율의능력을가지고있다는점에서인간의존엄성과숭고함이있을수있다고강조한다.(GMS, 85-87 참조 ) 이러한점은정언명령의정식으로표현된도덕법칙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페이튼 (Paton) 은칸트가제시한정언명령의정식을 [ 정식 Ⅰ] 보편법칙의정식, [ 정식 Ⅰ-a] 자연법칙의정식, [ 정식 Ⅱ] 목적자체의정식, [ 정식 Ⅲ] 자율의정식, [ 정식 Ⅲ-a] 목적의왕국의정식 의 5 가지로정리한다.( 김성호옮김 (H. J. Paton), 앞의책, pp.185-186) 그런데페이튼도동의하고있듯이 [ 정식 Ⅰ] 과 [ 정식 Ⅰ-a], 그리고 [ 정식 Ⅲ] 과 [ 정식 Ⅲ-a] 는밀접한연결이있음이명백하며, 사실상파생적정식이라할수있기때문에연구자는먼저페이튼의 5 가지정언명령의정식을 3 가지의정식으로정리하고자한다. 그렇다면 3 가지의정식은다음과같다. [ 정식 1] 보편법칙의정식 : 너의준칙이보편적법칙이될것을, 그준칙을통해네가동시에의욕할수있는, 오직그런준칙에따라서만행위하라.(GMS, B52) [ 정식 2] 목적자체의정식 : 네가너자신의인격에서나다른모든사람의인격에서인간성을항상동시에목적으로대하고, 결코한낱수단으로대하지않도록, 그렇게행위하라.(GMS, B66-67) [ 정식 3] 자율의정식 : 의지가자기의준칙에의해자기자신을동시에보편적으로법칙을수립하는자로볼수있도록하는그런준칙에따라서만행위하라.(GMS, B76) 그런데칸트는 [ 정식 2] 와 [ 정식 1] 이근본적으로동일한것으로간주하고있으며 (GMS, B82-83), 결국이 3 가지정식이근본에있어서는한가지가다른두가지를저절로자기안에통일하는동일한원칙의 3 가지정식일따름이라고까지말하고있다.(GMS, B79) 이러한칸트의주장을고려해본다면정언명령의핵심정식은칸트가가장먼저언급한 [ 정식 1] 이라할수있고 [ 정식 2] 와 [ 정식 3] 은칸트의표현대로라면 [ 정식 1] 을일종의유비에의해서직관에근접시키고, 그렇게함으로써감정에근접시키기위해서 (GMS, - 62 -

B79-80) 표현된정식이라고이해할수있다. 그런데 [ 정식 2] 는목적이라는질료적개념을사용하여정언명령의정식을제공했다는점에서의미가있을수있다고하지만 [ 정식 3] 은겉으로보기에 [ 정식 1] 과큰차이를발견하기가어렵다. 그럼에도불구하고칸트가 [ 정식 3] 을언급한이유는무엇일까? 그이유를 자기자신을동시에보편적으로법칙을수립하는자로볼수있도록하는 이라는칸트의표현에서찾을수있다고본다. 이것은준칙이따라야할보편적법칙이자기스스로가세운법칙이라는점을강조함으로써정언명령에따르는것, 다시말해도덕법칙에따르는것은타율이아니라 자율 이라는점을드러내고자하는것이다. 물론 [ 정식 1] 도이러한 자율 이전제되어있는정식으로이해해야하겠지만그것이명시적으로표현되고있지는않다. 페이튼도칸트가 실천이성비판 에서최고의위치를자랑하는것은 [ 정식 1] 이아니라 [ 정식 3] 이라고말하면서 [ 정식 3] 을 [ 정식 1] 로소급하여무시하려는태도를경계하고있다.( 김성호옮김 (H. J. Paton), 앞의책, p.186) 칸트가 자율은인간과모든이성적자연존재자의존엄성의근거이다. (GMS, B79) 라고말하고있고, 또한칸트에게도덕법칙은인간의존엄성을드러내는가장중요한근거라는점을고려해본다면페이튼의주장은일리가있다고판단된다. 칸트가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와는달리 실천이성비판 에서순수실천이성의원칙으로 너의의지의준칙이항상동시에보편적법칙수립의원리로서타당할수있도록, 그렇게행위하라. 로제시한것은도덕법칙의이해에서법칙수립적이성의자율성이매우중요한것임을반증하는것이라고도볼수있겠다. 연구자는이런관점에서도덕법칙을 실천이성비판 에제시된 [ 정식 3] 에해당하는자율의정식으로부터설명하기시작했다는점을밝혀둔다. -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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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백종현은칸트가도덕법칙을 지성적원인성 (intellektuelle Kausalität) (KpV, A130) 으로설명한곳에서 여기서 지성적 (intellektuell) 은 예지적 또는 오성적 곧 intelligibel 의의미로새겨야한다. 이런예에서보듯, 보통 intellektuell 과 intelligibel 을구별하여쓰는칸트가때로는무차별적으로사용하기도한다. (I. Kant,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백종현옮김, 실천이성비판 ( 서울 : 아카넷, 2009), p.154) 고말한다. 지성적비하 를언급하는곳에서도칸트는이것이 예지적원인 (intelligibele Ursache) 과관련하여느껴지는감정이라고보고있기때문에 (KpV, A133), 백종현의견해를참고하고또한문맥을고려할때 지성적비하 를 예지적비하 라고이해하는것은큰무리가없을것이라고생각한다. 87) 칸트는도덕법칙이인간의감정에어떻게영향을미치는지에대해다음과같이정리하여설명하고자한다. [1] 도덕법칙이경향성을단절함으로써감정에미친부정적작용, 즉불쾌의감정은감정일반과마찬가지로정념적감정이다. [2] 그러나이감정을도덕법칙에대한의식의작용결과로서, 예지적원인, 곧최상의법칙수립자인순수실천이성의주체와관련하여말한다면겸허의감정 ( 지성적비하 ) 이라고말할수있다. [3] 그러나이감정을도덕법칙이라는적극적근거와관련하여말한다면이감정은동시에법칙에대한존경이라일컬어진다. 이것은도덕법칙에대해어떤감정이생기는것이아니고, 오히려이성의판단에서, 법칙이저항을제거함으로써방해물을 - 65 -

제거하는것은그원인성을적극적으로촉진하는것과동일시되는것이다. 그때문에이감정은이제도덕법칙에대한존경의감정이라고도일컬어질수있고, 그러나저두근거에서합쳐서도덕감정이라고일컬어질수있다.(KpV, A133, 연구자가이해를돕기위해번호를부여하고문장을윤문함 ) -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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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이인용문에서칸트는존경을 감정 (Gefühl) 로표현하지않고 감각 (Empfindung) 으로표현하고있다. 맥락상존경을감성적감정과조금이라도구분하기위해의도적으로감정이라는용어대신감각을사용한것으로이해할수도있을것이다. 하지만칸트는다른여러곳에서존경을감정, 특히도덕감정으로이해하고있기때문에이인용문에서 감각 을 감정 으로해석하는것은큰무리가없을것으로판단한다. 따라서연구자는인용은그대로하되 감정 으로해석하고자한다. 89) 칸트의마음구조와작동방식을엿볼수있는곳이다. 존경 이라는도덕감정은기본적으로 감성적감정 이라는조건이요구된다. 그런데그감정규정의원인은순수실천이성안에즉도덕법칙에있기때문에, 존경이라는감각 [ 감정 ] 은그근원에있어서는정념적인것이라고볼수없다. 이렇게되면감성세계안에서이존경이라는 도덕감정 을어떻게해석해야할지가하나의과제로떠오르게된다. 그어떠한감성적감정에도의존 [ 근거 ] 하지않는그런 감정 을어떻게표현해야할까? 이것은사실상칸트스스로의물음이기도하다.(KpV, A135 참조 ) 그런데여기서연구자는 감정의현상 과 감정의근원 을구분하고자하는칸트의시도가현상적으로모두감정에속하는사단과칠정을 감정의근원 을기준으로사단을도덕감정으로칠정을일반적감정 [ 정념적감정 ] 으로구분하고자하는퇴계이황의시도와유사한관계가있다고생각한다. 다시말해조선의퇴계이황이사단과칠정을모두현실세계에서드러난감정 [ 이미발한감정 ] 으로여기면서도사단의감정과칠정의감정의근원을분명하게구분하려는것 [ 이발이냐기발이냐 ] 과칸트가 도덕적감정 과 정념적감정 을모두감정에기반한것으로간주하면서도그근원에따라엄밀하게구분하고자한것사이에서상당한유비관계가엿보인다는것이다. -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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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박찬구, 흄과칸트에있어서의도덕감, 한국철학회, 철학 제 44 집, 1995, p.106. 문장서술의일관성을위해 도덕법칙이 직접 (unmittelbar) 의지를규정한다함은 을 도덕법칙이직접적으로의지를규정한다는것은 으로, 법칙에대한존경 을 도덕법칙에대한존경의감정 으로수정하였음을밝혀둔다. 91) 박찬구는도덕의동기로이해된도덕감정, 즉존경의감정을 의지를감성적규정근거로부터독립하여오로지도덕법칙에따라규정하는실천이성의능력의감정적측면 이라고이해한다.( 박찬구 (1995), 위의논문, p.106) 92) 도덕법칙이단순히의지를규정하는형식에만관여한다는것은그러나실제적으로그것이단순히공허한형식성이라는것을뜻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인간의본질자체가경험적인내용으로규정될수있는것이아니라는점을역설하고있는것이다.( 한자경, 칸트와초월철학 : 인간이란무엇인가 ( 서울 : 서광사, 1992), p.217)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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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한자경은초월적자유를인간의초월적본질이라는관점에서바라본다. 초월적자유는인간자체가단순히시간에의해규정되고제약받는현상적존재에그치지않고, 오히려현상의시간적제약성을넘어서는지적존재, 초월적존재라는점에서만인간의본질이될수있다. 이러한초월적성격을통해서만인간은형상의자연필연성으로부터독립적이며, 그때비로소인간의본질을자유라고규정할수있게된다. 현상을넘어서서지적 [ 예지적 ] 세계로초월할수있는초월적존재로서의인간능력을뜻하는자유, 그것이곧인간의초월적본질로서의초월적자유이다. ( 한자경 (1992), 앞의책, p.204) -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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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한자경 (1992), 앞의책, p.211. -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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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이것을한자경은 초월적자유가내게있어나의본질로간주되고받아들여질때, 그것은나의실천적의식속에서적극적형태인실천적자유로나타나게된다. 라고표현하고있다.( 한자경 (1992), 앞의책, p.211) - 76 -

96) 도덕법칙은사실상자유에의한인과의법칙이고, 그러므로초감성적자연을가능하게하는법칙이다. (KpV, A82) 97) 이것 ( 순수이성의사실 ) 은 실천이성비판 에서도덕법칙에대한연역에대한하나의대안으로제안된이론이다. 칸트가도덕법칙의객관적실재성을 이성의사실 로본것은도덕법칙의연역에개입되는논증의순환을피하는길이긴하지만도덕법칙의완벽한연역은불가능하다는것을결국인정하는셈이되고말았다. 칸트는도덕법칙의연역문제는 이성의사실 을발견한뒤로는그것으로만족하고, 이성적존재자가감각적영향을받지않는다면도덕법칙에따라실제로행동할수있다는것을더이상증명할필요를느끼지않는다. 오히려칸트는도덕법칙은인간에게자유가있다는사실을증명해준다는말로스스로위로한다. ( 강영안, 도덕은무엇으로부터오는가 - 칸트의도덕철학 ( 서울 : 소나무, 2002), p.86) 98) 한자경은 자유는물론도덕법칙의존재근거이나, 도덕법칙은자유의인식근거이다. 라는말의의미를다음과같이해석한다. 도덕법칙과자유의관계는존재론적으로고찰하면자유에입각해서비로소도덕법칙이가능하다. 따라서자유는도덕법칙의존재근거이다. 그러나그처럼자유가존재한다는사실은우리에게도덕법칙이존재한다는사실을통해서비로소확연하게인식된다. 그래서도덕법칙은자유의인식근거가된다고말한다. 이는곧 순수이성비판 에서확립한초월적자아의자유는 실천이성비판 에서논의되는도덕법칙의존재론적근거가된다는것을뜻한다. 실천이성비판 이누구나양심에따라느끼는도덕법칙에서출발하여그가능근거로서자유를증명하지만, 칸트의철학적사유체계질서에서보면 실천이성비판 의도덕률 [ 도덕법칙 ] 은결국 순수이성비판 에서의자유에입각한것이다. ( 한자경, 칸트철학에의초대 ( 경기 : 서광사, 2006), p.129) - 77 -

99) Otfried Höffe, Immanuel Kant (München: C. H. Beck, 1983); 이상헌옮김, 임마누엘칸트 ( 서울 : 문예출판사, 1997), p.242. 100) 강영안 (2002), 앞의책, p.66. -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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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강영안 (2002), 앞의책, p.95. -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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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사실상 윤리형이상학정초 와 실천이성비판 에서칸트는 도덕성의원리 라는표현보다 윤리성의원리 (Prinzip der Sittlichkeit) 를훨씬자주사용하고있다. 그렇지만칸트자신도 도덕 [ 성 ](Moral[Moralität]) 과 윤리 [ 성 ](Sitte[Sittlichkeit]) 을이곳저곳에서동일한의미로혼용하고있는것이사실이며, 번역원칙에따라 도덕 [ 성 ] 과 윤리 [ 성 ] 을구분하여번역하고있는백종현도 칸트에서이양자는사실상의미상의차이는없다. (I. Kant,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백종현옮김, 윤리형이상학정초 ( 서울 : 아카넷, 2005) p.65 각주 ) 고말하고있어어느하나의용어로통일하여진술하더라도칸트가전달하려는의미를왜곡할염려는하지않아도될것이다. 연구자는 윤리 [ 성 ] 보다 도덕 [ 성 ] 이사람들에게더자연스럽다고판단하면서최재희 (1997), 이원봉 (2006), 박찬구 (2014) 등의학자들이 도덕 [ 성 ] 으로번역한것을따라 도덕 [ 성 ] 으로통일하여진술하고자한다. 아울러 도덕 과 도덕성 도의미상의차이가없기때문에맥락적으로유연하게사용하고자한다. - 83 -

103) 강지영, 어떻게정언명령이가능한가? -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정언명령의연역, 고려대학교철학연구소, 철학연구 제 50 권, 2014, p.162 참조. 104) 이부분은쉬운이해를위해박찬구 ( 칸트의도덕형이상학정초읽기 ( 서울 : 세창미디어, 2014), p.126) 의번역으로인용했음을밝혀둔다. - 84 -

105) 원래백종현의번역은 도덕법칙은다름아니라순수실천이성의, 다시말해자유의자율을표현한다. 이다. 하지만백종현의설명처럼이대목을 순수실천이성의자율, 다시말해자유 로고쳐읽자고제안하는사람도있듯이, 연구자는칸트의의도를살리면서문맥상자연스러운독해를위해 고쳐읽는것 이더합당하다고판단하여후자를선택하여인용하기로한다. 최재희 (I. Kant,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최재희옮김, 실천이성비판 ( 서울 : 박영사, 1997), p.37) 도이와같이번역하고있다. -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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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이로써칸트가자신의윤리학에서강조하는핵심적개념들인도덕법칙, 자유, 선의지, 의무, 정언명령은모두도덕성의원리인의지의자율에기초하고있으며, 의지의자율의관점에서접근할때만그개념들을온전히이해할수있음을확인할수있다. 각개념들에대한칸트의유사한설명에서도짐작할수있겠지만도덕법칙, 자유, 선의지, 의무, 정언명법은의지의자율을표현하는동일한의미의서로다른표현이라고생각할수있으며, 이런의미에서의지의자율을전제한다면이 5 가지의개념들은상호교환가능한 가족유사성 으로연결되어있다고볼수있다. 107) 앞의각주에서는페이튼에따라 [ 정식 1] 을보편법칙의정식, [ 정식 2] 를목적자체의정식, [ 정식 3] 을자율의정식이라고표현하였으나, 각정식이지향하는핵심을표현하는용어로는이것보다 보편주의, 인격주의, 자율 이간명하다고판단하여앞으로이런방식으로서술하고자한다. 아울러이러한표현방식은박찬구 ( 칸트의도덕형이상학정초읽기 ( 서울 : 세창미디어, 2014), p.118) 에서가져왔음을밝혀둔다. - 90 -

108) 너의의지의준칙이항상동시에보편적법칙수립의원리로서타당할수있도록, 그렇게행위하라 (KpV, A54) - 91 -

109) 실천원리의질료는의지의대상이다. (KpV, A48) - 92 -

110) 칸트저술의엄밀성을지나치게생각하는사람들은칸트가 자기사랑의원리, 자기행복의원리, 행복의원리 를구분한것에주목하면서의미의차이를규명하고싶어할지도모른다. 하지만칸트의이세가지표현은모두동일한의미를지니며의지의규정근거로서의 행복 에주목한다면포괄적의미에서 행복의원리 로통칭하는것이적절하다고본다. 특히 행복 과 자기행복 의구분도칸트에게는큰의미가없다. 왜냐하면칸트는 모든경향성들의충족 을행복이라고말하면서도한편으로는 모든경향성들은함께 - 경향성들도웬만한정도의체계로포괄될수있고, 그때이경향성들의충족이자기행복이라일컬어지는것이다. (KpV, A129) 라고말하면서 모든경향성들의충족 을자기행복이라고말하고있기때문이다. 따라서우리는차라리칸트가왜 행복의원리 를 자기행복의원리 또는 자기사랑의원리 로표현하고자했는지에대해주목해보는것이더의미있을것이다. 연구자는칸트가단지 행복의원리 라고만하지않고 자기행복의원리, 자기사랑의원리 에서처럼 자기 (eigen) 를덧붙여강조한것은 행복의원리 는그특성상설령그것이 타인의행복 과관련되더라도결국 자기행복 으로귀결될수밖에없기때문이라고생각한다. 왜냐하면의지의규정근거로서의타인의행복은자연스럽게타인의행복으로부터느끼게될자신의만족과행복과결합하게되고, 이는결국자신의만족과행복이의지의최종적규정근거가된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이다. 그래서타자의행복이그규정근거가되는의지의준칙은그것이무엇이라도자기행복의원리에기초할수밖에없으며, 따라서결코객관적인실천법칙이될수없다. 이에대해칸트는다음과같이말한다. 타자의행복이이성적존재자의의지의객관일수가있다. 그러나그것이준칙의규정근거라면, 우리는우리가타자의복락에서자연스러운즐거움뿐만아니라, 인간에게있는동정적마음씨가일으키는필요또한발견한다는것을전제하지않을수없다. 그러나이런필요를나는어느이성적존재자에게서도 ( 더구나신에게서는전혀 ) 전제할수가없다. 그러므로, 준칙의질료가있을수는있겠지만, 그러나그것이준칙의조건이어서는안된다. 왜냐하면, 그렇지않으면이준칙이법칙으로쓰일수는없을것이니말이다. (KpV, A60-61) 그런데여기서우리가주목해야할것이있는데, 그것은칸트가타인의행복을객관적실천법칙과함께할수있는정당한질료로서는인정하고있다는점이다. 칸트는 질료를제한하는법칙의순전한형식은동시에이질료를의지에덧붙이되, 그러나전제하지않는근거여야만한다 (KpV, A61) 고말한다. 이것은타자의행복이의지를규정하지않고법칙의순전한형식이의지를규정한다면, 법칙의순전한형식은동시에타자의행복을질료로서의지에포함시킬수있다는것이다. 그렇다면타자의행복은어떻게법칙의순전한형식과함께할수있는질료가될수있을까? 칸트는자기행복을질료로삼는자기행복 [ 사랑 ] 의준칙이객관적으로타당한보편적실천법칙이되기위해서는 타인의행복 을질료에포함시킬때만가능하다고본다.(KpV, A61 참 - 93 -

조 ) 그러니까타자의행복은법칙의보편적형식, 즉칸트가정언명령으로제시하는 그준칙이보편적법칙이될것을, 그준칙을통해네가동시에의욕할수있는, 오직그런준칙에따라서만행위하라 라는법칙의보편성이의지의규정근거가되는과정에서귀결되는, 법칙의순전한형식과함께할수있는질료라고할수있는것이다. 그래서칸트는 타인의행복을촉진하라는법칙은이것이모든사람의자의의객관이라는전제로부터생긴것이아니라, 오히려순전히, 자기사랑의준칙에법칙의객관적타당성을부여하는조건으로이성이필요로하는보편성의형식이의지의규정근거가되는데서생긴다. (KpV, A61) 라고말하는것이다. 타인의행복그자체가곧바로의지의규정근거가된다면이에근거한모든준칙은다만 행복의원리 에따르고있는것이라할수있다. 하지만법칙의보편적형식이의지를규정하는가운데의지에덧붙여지는질료로서의타인의행복은 행복의원리 가아니라 도덕성의원리 와함께할수있는것으로정당하게인정될수있는것이다. 칸트는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도이와같은견해를드러내고있다. 그래서나는예컨대, 타인의행복의촉진을추구해야하는바, 그것의실재 [ 타인이실제로행복하게됨 / 백종현각주내용인용삽입 ] ( 직접적인경향성에의한것이든, 이성에의한간접적인만족이든지간에 ) 무엇인가나와관련이있어서가아니라, 순전히그것을배제하는준칙은동일한의욕중에보편적인법칙으로서포섭될수없기때문이다. (GMS, B89) - 94 -

111) 칸트에따르면가언명령은어떤목적을달성하기위한수단을지시하는명령이다. 칸트는가언명령을목적의성격에따라다시숙련의명령과영리함의명령으로구분한다. 숙련의명령은가능한목적, 다시말해임의적인목적을위한수단을지시하는명령을말하고, 영리함의명령은현실적인목적, 즉행복을위한수단을지시하는명령을말한다. 그런데자기자신의행복을위한수단선택에서숙련을좁은의미에서영리함이라고할수있다는점에서 (GMS, B42 참조 ) 숙련의명령은결국영리함의명령속에포함되는것으로생각할수있다. 따라서가언명령은영리함의명령이라할수있으며, 또한자신의행복을실현하기위한최선의수단을충고해주는실천적훈계라고도할수있다. 112) 칸트는가장평범한사람들일지라도얼마나행복의원리와도덕성의원리를잘구별할수있는지를다음의두가지사례를통해극명하게드러내고자한다. [ 사례 1] 다른점에서는네마음에드는너의친구가거짓증언과관련해서다음과같이자신을정당화하려한다고해보자. 그가우선자기행복이란신성한의무라고짐짓둘러대고, 그다음에이를통해얻게된이득들을열거하고, 모든발각으로부터안전하기위하여, 그가다만언제든부인할수있도록그비밀을너에게발설하고는, 심지어너자신에게발각되는것으로부터조차안전하기위하여그가좇은영리함을지적하고, 그리고는진심으로그는참된인간의의무를수행했다고자부한다고해보자. 그러면너는그를직접면전에서조소하거나혐오스러워그를피할것이다. 비록, 누군가가그의원칙들을자기이익에맞춰세울때, 네가이척도에대해전혀반박하지못한다할지라도말이다. [ 사례 2] 누군가가여러분에게모든일들을무조건믿고맡길수있는사람을집사로추천하면서, 여러분에게신뢰감을불어넣기위해그를칭찬하기를, 그는자기자신의이익을완벽하게챙기는영리한사람이고, 자기이익을얻을수있는어떠한기회도이용치않고흘려버리는일이없는휴식을모르는활동가라고하면서, 마지막으로또한, 그의비루한사리사욕으로인한우려가장애물이되지않게하기위해서, 그가얼마나고상하게살줄아는가를칭찬하여, 그는돈모으기나야비한풍요에서만족을찾지않고, 오히려지식을넓히고잘선택된배움있는교제에서, 그리고심지어는가난한사람들에게대한자선에서즐거움을찾는다고칭찬하고, 그러나그밖에그는수단 - 이것의가치유무는오로지목적에서얻는것인데 - 에대해서는개의치않으며, 그래서그는그가하는일이발각되지않고방해받지않는다는것을알자마자, 목적을위해서는남의돈과재산을마치자기것인양쓴다고칭찬했다가정해보자. 그러면여러분은그추천인이여러분을조롱하고있거나, 아니면그가지성을잃어버린사람이라고믿을것이다.(KpV, A62-63) 칸트는이두사례를언급하면서평범한지성을지닌사람들이얼마나쉽게행복의원리와도덕성의원리를구별할수있으 - 95 -

며, 그리고도덕성의원리를대변하는 이성의목소리, 즉양심의관점에서행복의원리가결코도덕의최상원칙이되어서는안된다는것을얼마나잘알고있는지를강조한다. 칸트에게도덕성의원리와행복의원리가혼동된다거나, 도덕성의원리가행복의원리에자리를양보한다는것은도덕의완전한궤멸을의미한다. 그래서칸트는 만약이성의목소리가의지와관계맺음에서그토록또렷하고, 그토록흘려들을수없고, 가장평범한사람들조차도사뭇들을수있는것이아니라면, 도덕을완전히궤멸시킬것이다. 그렇기에자기행복은, 고심할가치없는이론을보존하기위해, 저이성의고귀한목소리에귀막을만큼대담한학파의혼란한사변속에서나간직돼있을뿐이다. (KpV, A62) 라고말한다. 113) 여기서칸트가 노름 과관련한예시를든것에주목할필요가있다. 일반적으로노름은돈을따기위한목적을달성하기위한모든수단과전략을강구하는가운데즐거움을만끽하는놀이이다. 따라서노름에서의모든행위는행복의원리에기초하여 돈 이라는목적을위한최선의전략을선택하기위해경험적실천이성에의해부과하는영리함의명령에따르게된다. 하지만칸트는이렇게행복의원리가지배할것만같은노름의세계에서도도덕성의원리에기초한판단이여전히가능함을보여줌으로써, 그선명한대조를통해도덕성의원리가언제어디서나이성의목소리로서우리마음속에간직되어있음을드러내고자하는것이다. -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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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원리에서실천적질료적규정근거들 주관적 ( 경험적 ) 객관적 ( 이성적 ) 외면적 내면적 내면적 외면적 교육 사회체제 자연감정 도덕감정 완전성 신의의지 몽테뉴 맨드빌 에피쿠로스 허치슨 볼프 / 스토아 크루시우스 / 신학적도덕론자 도덕원리에서실천적형식적규정근거객관적 ( 이성적 ) 내면적도덕법칙 ( 보편적인법칙수립적형식 ) 칸트 114) 칸트가 KpV, A69 에서정리한표를표의양식만달리해서그대로정리하였다. - 98 -

구분 도덕성의원리 행복의원리 실천원리 형식적실천원리 질료적실천원리 의지의규정근거 준칙들에의해가능한보편적준칙들의질료법칙수립의순전한형식 ( 욕구능력의객관 ) ( 도덕법칙 ) 이성의활동 순수실천이성 경험적실천이성 명령 정언명령 가언명령 - 99 -

115) 칸트는 행복의원리 (Prinzip der Glückseligkeit) 나 행복론 (Glückseligkeitslehre) (KpV, A165/A234) 이라는표현은사용했지만 행복주의 에대응하는직접적인표현은사용하지않았다. 연구자가사용한 행복주의 라는용어는칸트가사용한 행복론 이라는용어와동일한의미를갖는것으로서오히려칸트의직접적표현방식인 행복론 으로표현하는것이더적절한것일수도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연구자는행복의원리를도덕의최상원리로간주하고, 모든경향성의충족으로서의행복을의지의최상근거로간주하는모든이론및사고방식을강조하며드러내는용어로서 행복론 보다 행복주의 가보다적합하다고판단하여, 행복주의 를사용하고자한다. 일반사람들의언어사용에있어서도 행복론 보다는 행복주의 를행복에대한비판적관점에어울린다고생각할것이다. 아울러덧붙이자면연구자가 행복주의 라는용어를선택한것은본논문이칸트의전사상체계를하나의거대한 행복론 의관점에서접근하려는의도를가지고있다는점에서용어의불가피한중복을피하기위함이라는점을밝혀두고자한다.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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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칸트는 판단력비판 에서도행복개념을 흔들리는개념 으로표현하고있는데 (KU, B389), 이것도수시로변화할수밖에없는운명에처해있는행복개념의불확정성을강조하기위한표현이라고볼수있다. 칸트는행복개념이얼마나 흔들리는이념 인지를극명하게보여주기위해확실한만족을예상할수있는단하나의경향성이행복의이념을능가할수있다는것이놀라운일이아니라면서 통풍환자의사례 를다음과같이제시한다. 예컨대통풍환자인한인간은그에게맛있는것을즐기고나서는, 받을수있는고통은고통대로받는것을택할수있다. 그는자신의어림계산에따라여기서적어도, 건강속에행복이깃들게마련이라는, 어쩌면근거없는기대에의해지금눈앞에있는향락을희생시킬수가없었기때문이다. (GMS, B12) 통풍환자가행복의이념에알맞게행위하고자한다면행복의매우중요한우선적요소인건강을되찾은이후음식에 - 102 -

대한경향성을충족시키고자해야했을것이다. 하지만통풍환자가보기에 행복의이념 의관점에서추구해야할 건강회복 에대한가능성은지금바로충족시킬수있는 음식에대한경향성 의충족가능성보다매우불확실하다. 그래서통풍환자는건강회복이 행복의이념 의관점에서매우중요한것임을모르는것은아니지만, 확실하게약속할수없는건강회복보다곧바로확실하게충족시킬수있는맛있는음식에대한경향성을선택하게된다. 이렇게칸트는맛있는음식을먹음으로써고통을받게될수있고결국건강이더욱악화되어더큰고통속에서죽음에이르게된다는것을알면서도, 식욕이라는눈앞의향락을선택하는통풍환자의사례를통해행복의개념이얼마나불확정적이고불확실한 흔들리는이념 인지를강조하고있다. 인간이행복을하나의이념으로서추구하고자하지만자주자신이실현할수있는특정한경향성의충족을선택하고, 그것을행복이라여기는어리석음을드러내는이유는바로이때문이라고할수있다. 이는마치흡연이건강에해롭다는것을알면서도흡연이자신의건강을실제로심각하게해치지는않을것이라고생각하고건강보다흡연을통해느껴지는쾌를선택하는것과같다고볼수있다. - 103 -

117) 칸트는 판단력비판 에서도행복개념을경험적인조건아래서합치시키고자하는이념으로바라보면서, 이러한행복의이념이상상력과감관과얽혀있는지성에의해매우다양한방식으로산출된다는점을말하고있다. 행복개념은인간이가령자기의본능들로부터추상해내고, 그래서자기자신안에있는동물성에서가져오는그런것이아니고, 인간이그상태를순전히경험적인조건들아래서 - 불가능한일이기는하지만 - 이념에합치시키고자하는, 한상태의순전한이념이다. 인간은이런이념을스스로입안하며, 그것도상상력및감관들과얽혀있는그의지성을가지고서아주여러가지방식으로입안한다. (KU, B388-389) 여기서도칸트는행복개념을경험적조건아래서상상력과지성의유희를통해다양한방식으로산출되는 한상태의순전한이념 으로이해하면서행복개념의불확정성을강조하고있다. - 104 -

118) 칸트는숙련의명령, 영리함의명령, 도덕성의명령각각이의지를강요하는방식이서로다른원리에기초하고있다는점을명료하게하기위해이세가지명령들을 숙련의규칙, 영리함의충고, 도덕성의명령 ( 법칙 ) 으로구분한다. 여기서칸트는 법칙만이무조건적인, 그것도객관적인, 그러니까보편적으로타당한필연성의개념을동반하며, 명령이란그에복종하지않으면안되는, 다시말해경향성에반하여서도준수하지않으면안되는법칙이다 라고말하면서명령을보편적이고필연적인법칙으로이해하고있다.(GMS, B43-44 참조 ) 따라서칸트에따르면행복의원리에기초한영리함의명령은주관의경험적조건아래서만필연적이고객관적으로는매우우연적인규칙이라는점에서 영리함의충고 로간주해야하며, 도덕성의원리에기초한도덕성의명령만이누구에게나보편적이고필연적인법칙이라는점에서 명령 의합당한지위를가질수있다. -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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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여기서우리는영리함의충고나실천적훈계가행복개념의불확정성으로말미암아숙련의규칙보다도불안한위치에놓여있다는것을직감할수있다. 칸트는숙련의명령을 가능한 목적을실현하기위한수단으로서의행위를지시하는규칙으로, 영리함의명령을 현실적 목적, 즉행복을실현하기위한수단으로서의행위를지시하는충고로이해한다. 그런데숙련의명령은이미 가능한 목적을의욕한다는개념으로부터이목적을위해필요한행위들이라는개념을이끌어낸다는점에서분석적이다. 예컨대빵을먹고싶다는목적을의욕한다면, 빵을직접만들어먹는다든지, 빵집에가서돈을내고사먹는다든지 하는수단을자연스럽게이끌어낼수있다는것이다. 가능한목적이무엇이든지그목적의개념에따라수단을강구하는것은일반적으로그렇게어려운일이아니다. 영리함의명령도숙련의명령처럼목적을의욕한다는개념으로부터이목적을위해필요한행위들이라는개념을이끌어낸다는점에서분석적이지만, 현실적 목적으로서상정하는 행복 의개념이매우불확정적인데다이목적의개념에따라수단을강구하는것이쉽지않아서매우높은수준의영리함이요구된다. 예컨대, 행복이라는목적을의욕한다고했을때과연어떠한수단을통해행복을실현할수있을지는알기가어렵다. 기껏해야경험적판단에근거해서 재산, 건강, 명예, 겸손, 절약 등을행복실현을위한수단으로생각할수는있겠으나이것들이행복실현을보장해준다고누구도장담할수없다. 이런의미에서 가능한목적을위해서무엇을해야하는가? 라는물음보다 현실적목적인행복을위해서무엇을해야하는가? 라는물음에답하기가훨씬어렵다고할수있다. 칸트가 영리함의명령들은, 만약행복에대한일정한개념을쉽게줄수만있다면, 숙련의명령들과전적으로합치할것이고, 그런만큼역시분석적일것이다. (GMS, B45-46) 라고말한것이나, 그럼에도만약행복을위한수단들이확실하게제시되어있다고가정한다면, 이영리의명령은분석적 - 실천명제이겠다. (GMS, B48) 라고말한것에서, 우리는영리함의명령들이행복에대한개념을확정적으로말할수없고, 행복을실현하기위한수단들이확실하게제시되어있지않다는점에서숙련의명령처럼 분석적으로 쉽게실천하기어렵다는것을짐작해볼수있다. 이것은어떤측면에서보면행복의개념을정확히이해하고또한행복을실현하기위한구체적수단을명확하게인식하기위해서는엄청난수준의통찰력과영리함을가지고있어야함을알려주고있다고도생각할수있다. 그렇다면영리함의명령은사실상숙련의명령보다도따르기어려운명령일수도있다. 칸트는 자기사랑의원리들은 ( 의도들을위한수단을발견해내는 ) 숙련의보편적규칙들을포함할수는있다 (KpV, A46) 고말하고있는데, 여기서우리는칸트가영리함의충고보다숙련의규칙이어떤면에서는더 보편적 일수있다는것을인정하고있다고조심스럽게추측해볼수있다. 이러한관점은영리함의충고가도덕성의명령에비해얼마나실천하기어려운것임을강조하는칸트의설명을통해서도확인해볼수있다. 무엇이의무인가는누구에게나자명하게드러나지만, 그러나무엇이진정지속적으로이익을가져다줄것인가는, 이이익이전생애에걸쳐있을경우에는, 언제나파헤칠수없는모호함에싸여있어서, 실제로이익에맞춰진규칙을적절히예외를인정하면서도알맞은방식으로생의목적에적중시키기위해서는많은영리함을필요로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도덕법칙은누구에게나명령하며, 그것도엄격한준수를명령한다. 그러므로도덕법칙에따라서무엇이행해져야하는가에대해판정하기위해서는그다지어려움이없어서, 가장평범한아무런훈련없는사람이라도세상사에대한영리함없이도그걸처리하는것을모르지않을정도이다. (KpV, A64) 이제까지의논의를종합해볼때, 인간이가장쉽게따를수있는명령은도덕성의명령이고가장따르기가어려운명령은영리함의명령이며, 숙련의명령은중간의위치에있다고할수있다. 칸트가이렇게영리함의명령을따르는것의어려움을강조하는것은곧행복추구의어려움을강조하는것이나마찬가지이며, 우리는이를통해칸트가 행복의원리 를간접적으로비판하고자하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 그리고영리함의명령을따르는것이어려운이유가바로행복개념의불확정성에놓여있다는점에주목한다면, 칸트가강조한행복개념의불확정성은결국 행복의원리 비판을겨냥하고있음을알수있다. -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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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최재희는이것을 생명있는자의애착심, 즉생명체의경향성으로부연설명하고있다.(I. Kant,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최재희옮김, 실천이성비판 ( 서울 : 박영사, 1997), p.68) - 110 -

121) 박찬구, 칸트의도덕형이상학정초읽기 ( 서울 : 세창미디어, 2014), p.39. 122) 칸트는이성적존재자로서의인간은단지조건적인가치만을갖는 경향성들의충족 에서결코만족을얻을수없기때문에, 오히려그러한경향성들로부터완전히자유롭게되기를보편적으로소망하게된다고말한다. 이렇게인간이경향성의충족으로서의행복에대해불만족스러워하고경향성으로부터의자유를소망하는것은, 인간을순수실천이성을지닌예지적존재자의관점에서바라볼수있을때비로소제대로이해할수있다. 칸트의다음설명에서이와같은인간의모습을확인해볼수있다. 경향성들의모든대상은단지조건적인가치만을갖는다. 왜냐하면만약경향성및그에기초한필요들이없다면, 그것들의대상은아무런가치도없을것이기때문이다. 그러나경향성들자신은필요의원천들로서, 그자체를소망할만한절대적가치를갖지못한것으로, 오히려그러한것으로부터완전히자유로운것, 그것이모든이성적존재자의보편적소망이어야하는것이다. (GMS, B65) 경향성이제아무리아름답게상상될지라도, 경향성들의충족에의거하고있는감성적만족 - 이렇게일컬어지는것은본디부적절하지만 - 은우리가만족에대해서생각하는것에는결코부합할수가없다. 왜냐하면경향성들은전변 ( 轉變 ) 하며, 사람들이그것들에보내는호의와함께자라고, 사람들이채웠다고생각하는것보다훨씬더큰공허를언제나남기기때문이다. 그렇기에경향성들은이성적존재자들에게는언제나무거운짐이되는것이고, 그가비록그것들을떼어내버릴수는없다해도, 그것들은그로하여금그것들에게서벗어나있으려는소망을강요한다.(KpV, A212) -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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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칸트는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모든타율적도덕원리를 경험적원리 와 이성적원리 로구 - 115 -

분하고이를다시각각 행복의원리 와 완전성의원리 와연결시킨다. 그리고다시 경험적원리 가기초하고있는규정근거를 자연적인감정 과 도덕적인감정 으로 이성적원리 가기초하고있는규정근거를 완전성 과 신의의지 ( 자립적인완전성 ) 으로구분한다. 칸트는 자연적인감정 에기초한경험적원리를 자기행복의원리 라고일컬으면서자연적인감정을다루고있고, 이와함께차례대로도덕감정과완전성그리고신의의지를논의하고있다. 여기서칸트는자연적인감정과도덕적인감정에기초한 경험적원리 이든, 완전성과신의의지에기초한 이성적원리 이든모두의지의타율을도덕성의근거로세우고있다는점에서도덕성의최상원리로삼을수없다는것을강조한다. 그럼에도칸트는이 4 가지규정근거들을비교하면서도덕성을정초하는데더좋은역할을할수있는규정근거가무엇인지에대해나름의평가를내리고있다. 우선자연적인감정과도덕적인감정가운데는도덕적인감정이도덕성과그것의존엄성에더가까이있다고본다. 왜냐하면도덕적인감정은덕에대한만족감과존중을직접적으로덕에게돌려경의를표하고, 덕과우리를연결시키는것은덕의아름다움이아니라단지이익이라고드러내놓고말하지는않기때문이다. 다음으로완전성과신의의지가운데는완전성이더좋다고말한다. 왜냐하면신의의지라는신학적인개념은가장완전한신의의지로부터도덕적완전성이라는개념을이끌어내는데, 이 완전한 신의의지라는개념자체를우리는우리의완전성개념에서이끌어낼수밖에없기때문이고또한만약완전성의개념에서도출하지않을경우에는, 권력이나복수라든지명예욕이나지배욕같은도덕성과정반대되는성질들이신의의지라는이름으로도덕체계를정초할수도있기때문이다.( 박찬구, 칸트의도덕형이상학정초읽기 ( 서울 : 세창미디어, 2014), p.134) 마지막으로도덕적인감정과완전성을비교하면서만약둘중하나를선택해야한다면완전성을선택할것이라고말한다. 왜냐하면완전성의개념은적어도문제의해결을감성에맡기지않고순수이성의법정으로가져가비록여기서아무것도해결하지못하더라도그자체로선한의지라는무규정적인개념을보다상세한규정을위해오염시키지않고그대로보존하기때문이다.(GMS, B89~93 을참고하여정리함 ) 하지만칸트가 자연감정, 도덕감정, 완전성, 신의의지 를의지의질료적규정근거로서언급하는주된목적은이러한질료들을의지의규정근거로삼는모든원리는의지의타율을드러내며결국행복의원리로귀결됨을보여주고자하는것임이분명하다.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이미 자연감정 은 자기행복의원리 의규정근거로간주되고있고 (GMS, B90), 도덕감정 의원리는행복의원리로간주되고있기때문에 (GMS, B91) 자연감정과도덕감정은행복의원리와관련된규정근거임을충분히이해할수있다. 여기서더나아가칸트는 실천이성비판 에서이러한 4 가지의규정근거들이모두결국행복에의존하고있음을더욱일관성있게드러내고자한다. 칸트는도덕법칙의규정근거로서도덕감정을받아들이게되면덕의의식을만족및쾌락과결합하고있는것으로생각하게하여결국모든것이자기행복의욕구에내맡겨지게될것이라고말한다.(KpV, A67 참고 ) 또한칸트는완전성이나신의의지의개념모두그개념을규정하기위한선행하는목적을전제할수밖에없는데, 이러한목적은실천규칙에의한의지의규정에선행하여실천규칙의가능근거를내용으로가지고있어야만하는객관으로서결국그목적의실현, 다시말해객관의실현에서기대하는행복과결합하게된다고본다.(KpV, A70~71 참고 ) 따라서도덕감정이나완전성그리고신의의지는한결같이의지의질료적규정근거로서의지의타율을드러내며결국행복을의지의최고규정근거로삼는 행복의원리 에이르게된다고할수있다. 124) 이때의도덕감정은도덕법칙에선행하여의지의규정근거로서작용하는, 다시말해의지의동기로서작용하는 정념적인감정 에속하는감정으로서, 칸트가말하는존경의감정으로서의 도덕감정 과는명확하게구분되는것이다. 연구자가 Ⅱ-2-(1) 에서상세하게논했듯이존경의감정으로서의도덕감정은일체의감성적대상으로부터독립하여오직도덕법칙이라는예지적원인에따르는적극적인감정이다. 이감정은정념적인감정과는달리순수실천이성에근원을두고있 - 116 -

는감정이기때문에도덕을위한동기가아니라도덕그자체라고말할수있다. 따라서허치슨과같은도덕감학파에서도덕의기초로제시하는도덕감정은칸트가말하고자하는존경의감정으로서의도덕감정과는완전히구분된다. 칸트는이점을강조하고자 윤리형이상학정초 에서도덕감정의원리를행복의원리로간주하면서다음과같이말한다. 나는도덕감정의원리를행복의원리로간주한다. 왜냐하면, 모든경험적관심은, 그어떤것이무릇직접적으로그리고이익에대한관점없이생겼든, 이익을고려해서생겼든지간에, 그어떤것을줄따름인쾌적함에의해평안에대한어떤기여를약속하기때문이다. 또한우리는타인의행복에대한동정의원리를, 허치슨과함께, 그가받아들인도덕감 ( 각 ) 으로간주할수밖에없다. (GMS, B91) 125) 여기서의행복은경향성들의충족을통해느끼는쾌를의미한다는점에서칸트가다른곳에서표현한 자연감정 과동일한의미를지니고있다고할수있다. 앞에서도언급했지만이러한칸트의표현을통해볼때 행복의원리 는단순히 행복 을의지의규정근거로삼는원리를의미한다기보다, 행복을비롯하여도덕감정, 완전성, 신의의지와같은욕구능력의객관을의지의규정근거로삼는모든원리를의미하는것으로이해하는것이보다적절하다고할수있겠다. - 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