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화연구제 22 집 1 호, (2016) pp. 137~168 서울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 슬픔의정치 : 아슈라의례를통해서본이란의감정동학 * 1) 구기연 ** 이란사회에서자아에대한정의는문화의체계안에서그근원적인의미를찾고있다. 또한사적인개인들의감정표현마저도의례화되고이데올로기의틀안에서다시금해석된다. 이란에서의사람됨은종교와정치담론을통해서정의내려지고, 특히슬픔이라는감정은아슈라의례 ( 무함마드손자이맘후세인에대한애도의례 ) 를통해집단적으로연행된다. 또한슬픔은도덕적인정숙함을상징하는감정이며, 개인적인차원에서의슬픔과애도역시종교적으로장려되는감정이다. 이러한배경에서본연구는이란사회에서의슬픔의의미와아슈라의례를중심으로공공권에서의감정의연행을고찰해보기로한다. 아슈라의례는이란의공공영역을감성적으로전환시켜왔다. 아슈라를둘러싼일련의연행들은이란사회에서슬픔이강조되는제도적, 종교적, 심리적배경이되고있다. 아슈라기간동안울리는북소리는시아무슬림의가슴을울리는진동이되는동시에국가의감정통제와민족주의를가장효율적으로작동하게하는슬픔의연행이다. 아슈라의례를둘러싸고여러가지정치적해석들이치열하게경합하고, 역사에따라적과영웅의 * 이논문은한국문화인류학회제 52 회정기학술대회 (2014. 11) 에서발표한논문을수정및보완하였다. 또한이논문의본문은본인의박사학위논문 (2013. 2) 의 2 장을바탕으로수정, 보완된글임을밝힌다. 유익하고촘촘한논평을해주신익명의심사위원님들께감사의마음을전한다. ** 서울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연구원 슬픔의정치 구기연 137
주인공역할에변화가있긴하지만, 아슈라의례는이란의과거와현재를이어주는교두보역할을하고있다. < 주요개념 >: 감정, 슬픔, 아슈라, 이란, 수난극 1. 들어가며 : 금지된행복, 정숙한울음 행복은사람들을더욱가깝게해준다. 행복은우리의권리이다. 누구도우리의웃음을막을수없다. 나는행복한이란인이다. #freehappyiranians 2014년 3월유튜브 (YouTube) 에서는이란에서만들어진 Happy We are from Tehran 라는동영상이전세계에알려지게되었다. 이동영상은미국가수퍼렐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 의노래 해피 (Happy) 에맞추어이란의젊은이들이춤을추는모습의뮤직비디오였다. 이동영상에서이란의젊은남녀들은테헤란의골목길과집옥상에서 해피 노래에맞추어춤을추었고, 여성들은베일을하지않는모습이었다. 이영상은공개된지 5일만에조회수 30만건을육박했고, 2015년 11월현재 232만건의조회횟수를기록하고있다. 하지만이동영상을올린남녀 7명은 공공순결 (public chastity) 을해친죄목으로긴급체포되었다. 구속된동영상출연남녀들에대한구명운동을위해트위터에서는 #freehappyiranian' 을주제어로비판이들끓었고, 1) 페이스북에서는 Free Happy Iranians 페이지 2) 가만들어지면서웃음과행복이범죄가되는이란의현실에비판의목소리가모아졌다. 이란 1) 한겨레, 이란남녀들 해피 ' 춤췄다고체포, 2014 년 5 월 22 일자기사 2) https://www.facebook.com/pages/free-happy-iranians/148990871938228?fref=ts 138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의현대통령인핫산로하니가 행복은우리국민의권리다. 우리는기쁨에서초래한행동들에지나친대응을해선안된다. 라는자신의예전트위터글을리트위트하며체포에부정적인의견을밝혔지만, 3) 뮤직비디오속인물들에게는결국지난 9월 3년의집행유예와태형이선고되었다. 4) 소셜미디어에서이란사람들은행복과기쁨의감정이범죄시되는현실을비판하며활짝밝게웃는얼굴에 We are happy' 라는자막을넣은사진들을올렸다. 이렇듯이란의공공영역에서행복한감정과웃음은금지된위험한감정이다. 5) 이와상반되게, 슬픔이라는감정은이란공적영역에서강조되는감정이다. 시아이슬람에서가장존경받는이맘인이맘후세인의죽음을애도하는기간이시작되는모하람달 6) 은울음소리로온도시가뒤덮인다. 국영텔레비전과라디오, 거리의애도천막에서구슬프게우는소리는온나라에울려퍼진다. 이두달의기간동안이란은애도와슬픔의도시로변모한다. 이기간동안사람들은검은색상복을입으며모든결혼식과파티는금기시되는경향이있다. 이란의공공권에서슬픔은 3) 한겨레, 이란남녀들 해피 ' 춤췄다고체포, 2014년 5월 22일자기사 4) 연합뉴스보도에의하면, 재판부는뮤직비디오에서춤을춘한여성에게집행유예 3년에징역 1년 태형 91대를, 나머지출연자 5명과감독 1명에게는집행유예 3년에징역 6월 태형 91대를각각선고했다 ( 연합뉴스, 해피 ' 뮤비만들었다고이란남녀 7명집유 3년, 2014년 9월 20일자기사 ). 5) 이러한저항은터키의사례에서도볼수있다. 터키의아른츠부총리는 2014년 7월 28일집권정의개발당 (AKP) 이주최한행사에서젊은이들의도덕성이타락했다며 여자는공공장소에서웃으면안된다. 자신의매력을드러내서는안된다. 자신의순결을보호해야한다. 고말해여성계를비롯한사회적으로비판이일었다. 이에맞서터키여성들은트위터와인스타그램, 페이스북등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에웃는사진을대거올렸으며, 터키한여성단체는아른츠부총리를적대감선동과모욕혐의등으로이스탄불법원에고소했다 ( 연합뉴스, 터키여성단체, 여자웃음금지 ' 발언부총리고소, 2014년 8월 5일자기사참조 ). 6) 모하람은이슬람력헤즈라첫째달이고, 이슬람력 7월, 11월, 12월 ( 성지순례가있는달 ) 과함께모든살생행위및전쟁이나약탈행위가금지된 성스러운달 ' 이다 ( 최영길 2010: 235). 이란에서는 3월 21일춘분을 1월 1일로하는이란력을따로쓴다. 하지만보통아슈라와같은이맘의사망일이나선지자무함마드와그의후손들의생일그리고라마단은우리나라음력과같은이슬람력을쓰게된다. 그래서종종이슬람이도입되기이전조로아스터교의명절인설날 (noruz) 이나처허르샨베수리 (chaharshanbe-suri) 가이슬람의례인라마단이나아슈라와겹쳐지기도한다. 슬픔의정치 구기연 139
다른어떤감정보다강조되며, 이슬픔이라는감정은그어떤감정보다정치화되어있다. 한사회의감정은문화적가치를상징하고, 자아의감정적재현은정치이데올로기의틀안에서이루어진다 (Abu-Lughod 1986: 34). 이란사회에서도자아에대한정의는문화를그대로반영하고있으며, 사적인개인들의감정표현마저도의례화되고이데올로기의틀안에서다시금해석된다. 이란에서의사람됨은종교와정치담론을통해서정의내려지고, 특히슬픔이라는감정은아슈라의례 ( 무함마드손자이맘후세인에대한애도의례 ) 를통해집단적으로연행된다. 또한슬픔은도덕적인정숙함을상징하는감정이며, 개인적인차원에서의슬픔과애도역시종교적으로장려되는감정이다. 이러한배경에서본연구는이란사회에서의슬픔의의미와아슈라의례를중심으로공공권에서의감정의연행을고찰해보기로한다. 이란사회에서극대화되는슬픔이라는감정의정치화를살펴보기위해인류학에서다루어지는자아와감정에대한논의를배경으로살펴보고, 이란사회에서문화적으로해석되고, 정치적으로강조되는감정선들을추적해보기로한다. 2. 감정의정치 1) 자아와감정자아는사회적관계속에서형성되고경험된다고할때, 감정역시자아의사회적관계를통해해석되고표현된다. 감정은개인의심리적상태뿐아니라자아가물리적, 사회적환경과어떤관계에놓여있는지에대한사회적진술이다 (Levy 1984: 222; Jung 2007에서재인용 ). 또한감정이자아의의도와행위, 사회적관계를진술함으로써, 자아와 140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사회적세계를매개하는코드가된다고할때 (Lutz and White 1986: 417; 정향진 2003에서재인용 ), 감정에대한연구는인류학에서자아의의미를이해할때필수적인분석이라할수있다. 개인은감정의경험과표현을통해타인들과의상호작용을조율하고, 그가속한사회적세계의도덕적인질서를확인하기때문에감정의민속심리학은사람됨의관념에중요한토대를구성한다 ( 정향진 2003: 111). 정치나공적인문제를이야기할때 이성 ' 과는대조적으로 감정 ' 이라는범주를위치짓기가어렵기때문에, 감정과자아의문제는정치범주와는멀리떨어진것처럼보인다 (Marcus 2002). 하지만국가나사회를구성하는집합적인정체성들은내부자와외부자사이의인지적인경계들없이는, 또한이경계에동조하는내부자들의 긍정적인감정 ' 이없이는존재하기어렵다. 이렇듯한사회의감정모델은정치이데올로기뿐아니라, 그사회의헤게모니적상황과밀접한연관관계가있다. 러츠와화이트 (Lutz and White 1986) 는감정연구에대해비교문화적인동일성과차이에대한질문을넘어, 사람들이삶의사건을어떻게느끼고받아들이는지에더욱주목하고있다. 감정연구역시도자아의사회문화적구성에대한논의들처럼감정을보편적으로볼것인가, 문화적으로특수하게구성된것으로볼것인가에따라의견이나누어진다. 인류학에서는자아연구와마찬가지로감정이주로문화적으로구성되는지점에주목하고있는데, 그대표적인연구가미쉘로잘도 (Michelle Rosaldo) 의연구이다. 미쉘로잘도 (Rosaldo 1980) 는 열정 (liget)' 과 지식, 전통, 감정통제 (beya)' 라는핵심적인민속개념을통해자아의경험이보편적인사람의특질이아니라, 한사회의독특한삶의형태에의해패턴화됨을보여준다. 그녀는특히일롱고트의리겟 (liget) 감정범주가서구에서말하는 화 (anger)' 의범주와는다르며, 좌절과적개심을드러내는이데올로기와도연관이없다고설명한다. 여성보다열정적이라여겨지는일롱고트남성들은이리겟 (liget) 을다스리기위해 슬픔의정치 구기연 141
머리사냥을하고, 다른이의머리를가짐으로써그들의영혼과불안을잠재우고, 자신의분노를떨쳐버릴수있다는것이다. 머리사냥과정을통해남성들은일롱고트사회의사람됨의기준인 beya를얻고, 이사회구성원으로성장하게되는것이다. 남성들은머리사냥을통해 내가누구인지 ' 에대한인식을하게되며, 이머리사냥은개인내부의변동성 (volatility) 이나가치를드러내기위함이아니라다른성인남성들과의동일성을얻게되는, 즉집단성원이되는과정인것이다. 로잘도는일롱고트인들에게 개인적인자아 ' 와 공적인사람됨 ' 사이의차이가없고, 개인의특정한행동에대한설명을집단성원으로서의삶의방식에서찾아야한다고주장한다 (Rosaldo 1984). 로잘도는일롱고트사회의상이한감정구조를설명함으로써, 한문화안에서특수한감정이발달되는과정과감정이체화되는현상을설명해낸다. 이와같은로잘도의논의는본논문에서살펴볼 슬픔 ' 이란감정이개인적차원이아니라, 정치화된감정으로변화되고강화되는현상을설명해줄수있는틀이된다. 하지만로잘도의논의역시 한사회내에서발견할수있는문화적다양성 에대한해답은제시하지못한다. 이와같은감정의사회구성론의입장은감정의힘을사회규정적인것으로만보아, 감정자체의자율성을간과하고, 개인의사회구조에대한 수동적인면 ' 을강조했다는한계점을가지기도한다. 감정과문화와의관계에있어서레비 (Levy 1984) 의연구는개인적인감정표현과자아에대한정의를 문화조직 ' 의수준으로이끌어내었다는평가를받는다. 레비는프로이드전통을따랐으나, 개인적행위의상호주관적인측면을놓치지않았다. 레비는개인이문화적모델에길들여지는사회화과정과개인의사적생활과공적인환경과의관계에주목했다. 또한공적인행동에서나타나는개인의심리와사적인감정, 자아관념, 몸에대한인식등이어떻게문화적모델을따르고있는지에초점을두었다. 레비는타히티의사례를통해감정은문화적으로구성 142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되고표출되며, 그종류에따라 과대인지화 ' 되거나 과소인지화 ' 됨을주장하고있다. 타히티의문화적가시성은서구의다양한감정개념과비교하여대단히다른양상으로작동하는데, 타히티인들에게 화 (anger)' 라는감정을해석하고다루는문화적스키마는매우발달했다. 다시말해 화 ' 는타이티사회에서강하게인지되고표현되는과대인지 (hypercognized) 된감정인것이다. 반면슬픔과같은감정은과소인지화 (hypocogniton) 되어있는것으로나타난다. 다른문화권에서 슬프다 나 우울하다 ' 로표현될수있는감정이타히티에서는 걱정되고 ', 피곤하고 ', 무겁게느껴지는 ' 신체적상태나, 곤란한상황으로표현되고인식된다. 타히티에서 죄책감 ' 은과소인지되는반면, 수치심 ' 은과대인지되는감정이다. 이와같은레비의틀을이란사회에적용시켜보면, 이란사회에서의슬픔은타이티사회와정반대로과대인지된감정이고, 때때로개인의우울함의감정은슬픔의스키마로치환되어버리기도한다. 한편서구 / 비서구의대조적분리는서구의논리성과자아를더욱특별한것으로, 비서구사회를더욱이국적으로남겨버릴수있기에유의해야한다. 또한서구의인간사회에서 독립된자아 ' 가어느정도강조되지만, 결국엔그들도사회적존재인이상, 그들역시도 상호의존성 ' 이강한자아가될수밖에없다. 다시말해관계지향적인사회에서의개인도독립적인자아를강조할수있으며, 그반대로자아중심적인사회에서의개인도관계중심적인자아를강조할수있는것이다. 개인중심적인자아 ', 즉개인주의가강조되는미국사회에서사회적규제가심리적인면으로까지들어오는사례들을살펴볼때 (Jung 2007), 결국엔사회적자아혹은개인적자아라는인위적인분리그자체에무리가있지않나판단된다. 양극화시킨두특성은분명한개인에게나, 혹은한문화집단안에서공존하므로, 이특성들을자아와심리구조를설명하기위한절대적인기준이아니라상대적인기준으로보는것이바람 슬픔의정치 구기연 143
직할것이다. 다시말해 독립된자아 ' 와 상호의존적자아 ' 의두성향은한개인에게갈등하고, 때로는타협하면서공존하고있는것이다. 즉한개인은다양한감정과자아의층이있는복합적인존재라는사실을간과해서는안된다. 자아의성찰적능력을고려하지않고, 단지문화적으로사회적으로형성된것을자아라고한다면, 자아의주체적인움직임을간과할수있는위험성을잊지말아야한다. 다시말해관계지향적인사회에서도개인의독립적인자아를강조할수있으며, 그반대로자아중심적인사회에서도관계중심적인자아를강조할수있는것이다. 이란이라는이슬람사회는다른어떤사회보다도공동체와관계중심적인요소가강조된다. 하지만이란사회속에서사람은공동체의한성원으로서, 때로는주체성을가진행위자로서의개인으로발현될수있음에주목해야한다. 이러한논의들을통해이글에서는이란사회에서특정한감정들이어떻게문화속에서통제되고혹은인지되는지고찰할것이다. 2) 이란사회의슬픔이라는감정과자아와의관계인류학에서의이슬람문화권, 중동지역의감정연구는주로여성들의감정과그것을표현하는시연행을중심으로이루어졌다고볼수있다 ( 강윤희 2007; Abu-Lughod 1986; Grima 2004; Lavie 1990). 특히무슬림감정연구를다룬인류학적연구들안에서시연행분석이중심이된이유는여성들이시장르와같은고도의비유적인방식을제외하고는자신의고통의감정을말하도록허락되지않기때문이다 (Lavie 1990). 이슬람사회에서무슬림여성들이자신의감정을공적영역에서직접적으로표출하는것은명예와직결되는문제이다. 이러한연구에서다루어지는감정들은주로슬픔이나수치심과같은영역이대부분이다. 그리마 (Grima 2004) 는아프가니스탄여성들의내러티브를 144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다룬연구에서 감 (gham)' 이라불리는슬픔의감정이여성들이가질수있는가장중요한감정영역이며, 무엇보다도남성들과대조적으로보여줄수있는부분이라설명하였다. 또한슬픈감정마저도직접적으로표출되지않고, 문학과같은의례적인형식을통해서재현된다. 그렇다면이란의감정에대한인류학적연구들을어떠한가? 감정연구에있어서이란은기존의다른무슬림공동체를다룬민족지나사회과학적연구와는달리공적인영역에서의감정의연행에초점이맞추어져있다. 이란의경우앞선이집트베두인여성이나아프가니스탄의파쉬툰여성에대한감정연구처럼 슬픔 ' 이라는감정이사회전반의에토스 (ethos) 라할정도로강조되지만, 슬픔의감정이여성들에게만국한되기않고, 아슈라 (Ahura) 의례와함께국민적정서와연결되는것이특징이라할수있다. 강윤희 (2007), 아부루고드 (1986), 그리마 (2004) 등의연구가사적인영역에서행해지는여성들의소극적이지만자신의감정을드러내는여성장르연행방식에주목했다면, 이란의감정연구는시아무슬림, 특히남성들의슬픔을둘러싼감정의정치학을보여주는것이다. 이슬픔이라는감정은사적인영역이아닌, 의례적이고정치적이며, 일상의모습과는동떨어진하나의사회극으로표출된다. 이란인들에게슬픔은바로자아개념의기본인개인적인깊이 (oumq) 와관련되어있다. 이란문화에서자아는깊이 속대 ( 對 ) 표면 겉 (oumq vs sæth), 그리고진중함대 ( 對 ) 가벼움 (sanggin vs sæbouk) 등의특성으로나누어져상대적으로평가된다. 이란에서는깊은 (amiq) 과무거운 (sanggin) 이라는표현처럼점잖고, 예의바르고, 진지하며, 사려깊은사람을 이상적인사람 ' 의특성으로여겨진다. 반면싸티 (sæthi) 로표현되는가볍고, 놀기좋아하고, 진지하지않으며, 유치하고, 즐거운사람은상대적으로이상적인사람의모습이라고할수없다. 이란에서가장존경받는성격즉이상적인사람은의식있고, 희생정신을가진겸손한사람이다 (Khosravi 2008: 32-33). 슬픈사람 ' 은 슬픔의정치 구기연 145
사려깊고, 성숙한사람 (motafaker) 으로여겨진다. 특히 비극의감정 ' 은자아내부의깊이와연결되어있고, 외부적자아의얄팍함과는반대의의미를가진다. 이와같은감정모델에서가볍게행복함을나타내는사람은단순하고사회적으로불완전한사람으로인식된다. 슬픔감정을드러내는것은오명을입는행동이아니며, 오히려슬픔을표현하는것은높은가치를가진것으로평가된다. 그러므로개인들은사회적, 문화적으로기대되는슬퍼해야만하는상황에부딪혔을때, 종종감정적괴리감을겪기도한다 (Good, Good and Moradi 1985: 385-386). 시아무슬림의두드러진특성은종교적인감정으로서의비극과슬픔을극대화하는것이라고표현될정도로, 시아이슬람에서슬픈감정의표현은핵심적인연행요소이다. 이란에서 의례적인눈물 ' 은오히려기분을좋게하는것이라여겨지고, 활력 (hal) 을갖게하는데중요한역할을한다고인식된다 (Torab 2007: 233-234). 특히모하람기간때사람들은집단적인 경건한울기 ' 에참여하는데, 이때카르발라순교자들을위해흘리는눈물은훗날 심판의날 ' 에자신의죄를덜거나사할수있는것으로여겨진다 (Fischer 2003: 100). 그러므로 의례적눈물 ' 은개인적인슬픔과비통함 (gham va ghosseh) 과는다른, 긍정적이고가치있는종교행위인것이다. 모하람의례에서선창자들은애도가중간에 울어라, 당신의눈물을보상받을것이다. 라거나 당신의눈물은예배의하나다. 죄를가져가고, 병이치유될것이다. 라고하면서, 사람들의울음을독려한다 (Torab 2007: 233). 다시말해시아이슬람은모하람의례를통해종교화된슬픔의문화를강조하고, 모하람은슬픔을비롯해죄의식, 후회, 올바른분노등의감정의전형적인 (paradigmatic) 다발들을보인다 (Banuazizi 1977; Beeman 1976; Good et al. 1985). 이란인들의심리적인특성을기술한논문들을살펴보면, 대부분이이란사람들의감정적인면을강조한다. 사적인영역에서남녀들은열 146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정적으로감정을교류하고, 서로에대한애정표현도다양하고과감하다. 하지만공적인공간에서이러한감정을엿보기란쉽지않다. 공적인공간에서표출할수있는감정은바로연행된감정즉슬픔의감정뿐이라고할수있다. 그이유는혁명이후슬프고고통스러운경건함만을강조하기때문이라고본다. 다시말해이슬람혁명이전많은학자들이관찰한이란사람들의감정적인면은국가의통제속에서억눌려있다고볼수있고, 무대의후면에서만관찰할수있는것이다. 다음장에서는이러한슬픔의공적인연행이극적으로연출되는아슈라의례를통해서이란사회의감정과그문화적배경들을살펴보기로하자. 3. 아슈라 (Ashura) 를통해서본시아무슬림의정체성 매월이모하람이며, 모든곳이카르발라이며, 매일이아슈라이다. 아슈라는 680년시아 3대이맘인후세인이지금의이라크카르발라 (Karbala) 지역에서의순교를기리는날로, 모하람달 ( 이슬람력 1월 ) 제 10일째되는날의의례를일컫는다. 아슈라비극의전통은이슬람의가장큰두종파인순니와시아이슬람의역사와도깊이관련되어있다. 서기 632년예언자무함마드가죽고본격적으로선지자계승을둘러싼갈등이시작되었는데, 그당시이슬람공동체에게는집단예배의인도자인이맘과예언자가신으로부터받은계시를적용할칼리프 (Khalifah) 역할을맡을후계자가필요했다 ( 김정위 2001: 53). 무함마드사후, 선출을통한칼리프계승을지지하는사람들 ( 순니파 ) 과혈통적으로정통성이있는알리 (Ali) 만을진정한칼리프라고주장하는 ( 시아파 ) 사이에서분열이시작되면서이슬람공동체의비극은시작되었다. 제3대칼리프인우스만 (644~656) 이살해된후, 시아파는선지자무함마드의사촌이 슬픔의정치 구기연 147
자, 선지자의딸파티마와결혼해사위가된제4대칼리프알리 (Ali) 를합법적인계승자로보았다. 하지만알리와그의장남인이맘핫산 (Imam Hassan) 이하와리즈파에의해암살당한뒤, 우마이야 (Umayya 조, 661~750) 의창립자인무아위야가통치자로등장한다 ( 김정위 2001: 207-209). 680년무아위야사망이후그의아들인야지드 (Yazid) 가칼리프가되어수도를다마스커스로옮겼다. 당시우마이야조의정책에반감을가진이라크의쿠파 (kufa) 사람들은이맘알리 (Ali) 의차남인후세인이야지드의지배에반기를들고알리가문의지배권을위해싸우도록부추겼다. 쿠파사람들은이맘후세인을칼리프로인정하고, 쿠파로초청하였다. 이맘후세인과그의추종자들은쿠파로가는길에바그다드의남서쪽에위치한카르발라의평원에서우마이야조야지드의대군을만나게된다. 이맘후세인과그의가족과추종자들은사막에서물도없이 10일동안살아남았지만, 끝내야지드의군대에의해살해당한다. 사막의시련은모하람달 ( 月 ) 제1일에시작되었고, 이맘후세인이죽음을맞이한제10일은 아슈라 ' 가되었다 ( 커티스 2003: 163-165). 이맘후세인이순교한지 4년이지난 684년이후고해자들의 자기희생 ' 의집단적인연행이이루어지기시작했다. 함 (Halm 1997) 에따르면, 이러한참회자들의연행은후세인의죽음을기리는것보다는그들스스로의죄를참회하는의식으로보여진다. 이후아슈라의례는전통적이고지역적인의례형태인애도, 속죄행위와함께이어져내려오다가 963년이되어서비로소공적인기념행사로진행되기시작하였으며 (Halm 1997: 42-43), 시아이슬람신학이완성되고본격적으로시아이슬람이국교로정해져이란전역에본격적으로퍼진사파비왕조 (1501~1722) 에이르러, 7) 시아이슬람의대표적인의례로자리잡게된 7) 함 (Halm) 은사파비왕조시기의아슈라의례의모습을당시의여행기등의유럽자료를통해재구성했다. 사파비왕조시기의아슈라의례에대한자세한내용은함 (Halm 1997) 을참조. 148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다 (ibid.: 44-57). 모하람달에이란시아공동체는아슈라를통해슬픔의정교화된의례를거행한다. 아슈라의례는애도와참회의의식을기본으로하고있으며, 몸짓과그림들그리고드라마적인재현을통해기념된다 (Halm 1997: 57). 모하람달뿐아니라다음달인사파르달 8) 까지두달동안 금지와금욕의달 ' 은계속되고, 결혼식, 약혼식을비롯한각종축하연은금지되며, 일부보수적인신자들은한달내내검은색상복을입고조의를표하기도한다. 또한일부남성신자들은스스로칼과채찍으로이마와등을치고, 상처를내면서이맘후세인의죽음을몸소체험하기도한다. 이맘후세인은시아이슬람의첫이맘인알리의아들이자, 순니무슬림에의해죽음을당했기때문에, 아슈라의례는무슬림으로서의정체성의발현이아니라순니무슬림과차별화된시아무슬림으로서의정체성을공고히하고확인시켜주는종교의례라볼수있다. 사파비 (Safavi) 왕조 (1501~1722) 부터시아이슬람과순니이슬람의구별짓기가시도되었는데, 바로이아슈라의례가아랍- 순니무슬림들에대항하는시아이슬람만의정체성을구성하는중요한요소가되어온것이다 (Agaie 2005b: 5). 또한아슈라의례는사회적결속과이상적인모범적인생활상을대변한다 (Khosravi 2007). 이종교적의식과부가되는의례들은시아이란무슬림으로서의민족적, 종교적정체성을매번확인하고가슴속에새기는문화적요소인것이다. 이란의문화에서 아슈라, 이맘후세인 ' 이라는단어는 1300여년전의역사적사건과인물로머무르지않고, 현재까지문화적, 정치적으로가장강력한역동적인상징으로남아있다. 이란의에토스를연구한많은학자들도이란사회에서슬픔과비극 8) 보통시아무슬림들의장례풍습에서, 사망한지 40 일째되는날을 루제체헬 (40 일째 )' 로부르며, 무덤에가서간단한제례를지낸다. 그렇기때문에 40 제가속해있는사하르달도모하람과마찬가지로애도주간이자금욕기간이되는것이다. 슬픔의정치 구기연 149
적인감정이높게가치부여된배경으로바로이 아슈라전통 ' 을꼽고있다 (Fischer 2003; Good et al. 1985; Good and Good 1988; Khosravi 2008; Varzi 2006). 굿과굿 (Good and Good 1988) 은아슈라의례를통해이란사회의감정담론을보여주는데, 특히종교적, 의례적감정들이개인의자아를변화시키는과정에주목하고있다. 굿과굿 (Good and Good) 에따르면이란문화에서 슬픔과애도의문화 ' 는정형화되어있고, 슬픔과비통함 (gham o gosseh)' 은더이상개인적인정서가아니라조직화된담론이다. 이란혁명이후모하람의례의비극적인담론은단순히초월적인종교의례에머무르지않고, 암울한시대상과만나이란문화의 슬픔 ' 을더욱정교화하고있다. 예를들어이란-이라크전쟁의순교자들은이맘후세인에비유됨으로써, 과거의슬픔을다시소환한다. 모하람의례는슬픔과애도의감정들을현재직면하고있는현실적인비극적담론과맞닿게함으로서문화적으로작동된다. 이로서애도와슬픔을미덕과가치로여기는종교적이데올로기는더욱심화되고, 감정의고리들은개인적차원에서머무르지않고공적, 사적영역에서재정비된다. 굿과굿 (Good and Good) 은이란개인들의우울증증세와문화와의관계를소개하면서, 이란에서우울증이라는병은단순히개인적인감정적문제를넘어 문화의작동 ' 의위기를보여주는예라고설명한다. 그들은모하람이라는의례적담론은개인들에게불안감과의례적인슬픔을주며, 슬픔과애도라는문화적강조는이란사람들의심리를우울하게만든다는주장이다. 아슈라는시아이즘의색을가장극명하게보여주는상징적인의례였고, 시아무슬림의정체성을공고히해주는사건이기는하지만, 이후정치적담론의강화가필요한시점마다슬픔의정치적인기제로작용하기도한다. 이슬람혁명이전에도분명아슈라전통은이란사회와시아무슬림들의역사곳곳에서저항의식과민족의식을극적으로고양시키는문화적의례로서의의미를지녀왔다. 하지만이렇게카르발라전투 150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가 카르발라패러다임 (Karbala Paradigm)' 으로이란에서정치적인힘을갖게된것은반세기가량전부터시작되었다. 람 (Ram 1994) 은다바시 (Hamid Dabashi) 의 상처입은자아 ' 개념 (1993) 을인용하면서, 카르발라패러다임이어떻게이란체제와사회를동원시키는원동력인분노의신화를구성하게되었는지를증명한다. 다바시는이란인들의정체성을구성하는가장큰원동력은 적대적인타자 ' 에대항하는 상처입은자아 ' 이며, 서구에대한감정적인부정이자아정체성을형성하는가장핵심적인심리구조라주장한다 (Ram 1996). 카르발라패러다임만큼시아이란인정체성을구성하고, 수많은종족들을아우르는공통된민족적정서를구성할수있는힘은없을것이다. 카르발라패러다임은처음에는위로부터구성된담론이었지만, 점차이것이밑에서다시받아들여지고, 재해석되는과정을거치게된다 (Ram 1996). 카르발라신화의원래텍스트만을분석해보면, 시아무슬림의이미지는정복당하고, 아무에게도도움을받지못하고끝내전투에서목숨을잃을정도로힘이없다. 하지만역사적인흐름을통해카르발라패러다임속시아- 이란인무슬림의이미지는오히려진정한승리를거두었다는정치적인의미로해석되고, 이맘후세인의죽음은역사속에서순교정신과저항정신그리고혁명정신으로이어지는것으로재탄생된다. 그렇다면 13세기이전의카르발라패러다임은어떻게 2009년이란대규모민주화운동인녹색운동 (Green Movement) 에이르기까지역사적순간마다이란인들의가슴을뜨겁게하고, 감정을최고조로높이는사건이되었을까? 람 (Ram 1996) 은이카르발라패러다임이 1960년대이후에촉발되었다고주장한다. 1968년이란의종교도시인곰 (Qom) 의종교학자인살리히나자프어버디 (Salihi Najaf-Abadi) 가펴낸 영원한순교자 (Shahid-e Javid) 라는책의발간으로카르발라전투에대한정치적해석이시도되기시작했다는것이다. 나자프어버디의저서에서이맘후세인의패배보다는영웅주의가강조되었고, 이전에는서정적이 슬픔의정치 구기연 151
고, 감정적인용어들로만채워졌던카르발라전투는비로소 정치적담론과신화 ' 로서의힘을가지게된것이다. 당시이란사회는이책을둘러싸고치열한문화적논쟁이있었고, 이후혁명담론을구성한학자샤리아티 (Shariati) 나이맘호메이니의주장으로이맘후세인은시아무슬림, 이란인공동체의영웅으로자리잡게되었다. 1978~79년에걸쳐완성된이슬람혁명은 카르발라패러다임의최후의수난극 ' 으로묘사된다. 1978년모하람달 (12월) 의야지드 (Yazid) 는바로무함마드레저파흘라비국왕이었다. 왕정에반대하는사람들은스스로를저항하는실체인이맘후세인과그의추종자들에이입하여적극적으로저항했고, 아슈라의전통적인애도행사가거대한정치적인데모행진으로변한것이다. 혁명에주도적인역할을한사상가인샤리아티의주논의는바로카르발라의비극을기억하고, 아슈라의저항의식을이어받자는것이다. 이맘호메이니역시카르발라정신을강조하며 1978년 11월에모하람달을앞두고다음과같이연설했다. 자기희생과용맹은모하람달과함께시작된다. 이달은피가검을압도한다. 진실의힘이거짓을압도하고, 정복자와사악한정부는거짓됨의오명을직면하게될것이다. 모하람달은어떻게이맘후세인이총검을넘어진정한승리를거두었는지를보여줌으로써, 미래의세대들에게교훈을준다. 또한정의의이름으로초권력의패배를기록한다. 모하람의이맘은우리가역사의폭군에게맞서싸우는방법을가르쳐준다 (Limba 2006: 43). 또한근대역사에서이슬람혁명을이어카르발라담론이가장활발하게재현된사례는바로 8년간의이란-이라크전쟁이다. 이란-이라크전쟁중에는이담론이순니무슬림인이라크인들과맞서는시아무슬림이란인들의정체성을가장극명히보여주는기제로작용하였다. 이란의전쟁캠페인은카르발라 I, 카르발라 II, 카르발라 III 등으로표현 152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 사진 1> 아슈라 (Ashura) 기간중 < 사진 2> 샤흐러케가릅지역모스크 모스크에전시된순교자의 외관에걸려있는종교 사진 9) 지도자들과순교자들의사진 되었고 (Ram 1996), 이라크의사담후세인은이맘후세인을무참하게살해한, 시아무슬림의주적인야지드로비유되었다 (Chelkowski and Dabashi 1999; Dabashi 2005). 전쟁이후에는아슈라가가지는순교의의미가전사자들을기리는순교의의미로전환되었고, 지금까지도 순교 ' 의중요성은다른어떤담론보다도강조되고있다. 2009년아슈라행사가열리는모스크안팎에는이라크전쟁때의순교자들의그림들이역사적상징으로내걸려있었다. 북한체제가국가의정체성을유지하고강화하는데있어서국민개개인의감정을강력하고정치적인근본으로삼고, 외부의적에대항하여내부의단결과유대를강화한것처럼 ( 정향진 2005: 97), 이란역시외부의적과내부의분열에대항하는단결된힘을상징적으로보여주고 9) < 사진 1> 현수막의오른쪽상단의사진은이맘호메이니이다. 그리고 < 사진 2> 의왼쪽은현재최고종교자인이맘허메네이이며, 오른쪽은혁명의아버지라불리는고 ( 故 ) 아야톨라호메이니이다. 슬픔의정치 구기연 153
자할때바로 슬픔 ' 이라는개개인의감정을이데올로기강화의강력한토대로삼고있는것이다. 4. 연행으로서의아슈라 : 타지에 (Ta ziyeh) 와로제커니 (Rowzeh-Kha ni) 그리고모하람행렬모하람달첫째날에서셋째날까지는후세인이카르발라에도착하고칼리프야지드와협상을벌이는내용이연행된다. 다섯째되는날은이맘후세인의여동생제이넙의두어린아들인아운 (Aun) 과무함마드 (Muhammad) 의순교를애도하고, 여섯째되는날은아버지이맘후세인의품에서죽은여덟살난장남인알리알아크바르 (Ali al-akbar) 의죽음을그린다. 모하람일곱째되는날은이맘후세인딸과결혼한조카께심 (Qasim) 의죽음이기억되고, 후세인이부상을당한 9일째되는날인타수아 (Tasu'a) 와사망일인모하람달 10일아슈라 (Ashura) 는의례의절정을이룬다 (Halm 1997: 60-62). 모하람달이되면, 이란의전국각모스크나야외원형극장에서수난극 (Passion Play) 인타지에 (Ta'zieh) 가열리고, 이와같은모든연행및의례를준비하기위한대형천막, 즉타키에 (takieh) 가도시곳곳에설치된다. 타지에 (Ta'zieh) 는전통적으로이란인들의감정적인삶에슬픔과애도라는감정을가장극적으로보여주는전통적인수난극이다 (Aghaie 2004, 2005a, 2005b; Dabashi 2011; Good and Good 1988; Halm 1997). 또한애도의퍼포먼스그이상의의미를지니며, 극적이고의례적인퍼포먼스의화려한장이라고할수있다 (Dabashi 2005: 92; 2011). 이수난극은이란전역에서야외원형경기장이나모스크등에서공연된다. 타지에가진행될때마다수백명의청중들은가슴을치며같이슬퍼하고, 흐느낀다. 특히이맘후세인의온몸이찢겨죽었다는 154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것에서부터유래하여, 신자들은가슴을치거나심한경우에는채찍등을이용하여자신의몸에상처를내어피를흘리며행진을계속하기도한다. 이의식에서는비통함과슬픔뿐아니라죄의식, 참회, 분노등의감정들이 순교된정체성 ' 안에서융화되는것이다 (Good and Good 1988). 모하람기간내내사람들은로제커네 (rowze-khaneh) 의구슬픈애가 ( 哀歌 ) 를들으며, 야외극장에서벌어지는타아지에 (Ta'zieh) 를보면서, 또한남성들의신들린듯한가슴치기 (Sineh-zani) 와사슬로리듬있게어깨를치는것 (Zanjir-zani) 을보면서눈물을흘린다. 남성들의채찍질은마을, 구역단위로곳곳에서이루어진다. 다만심한부상을유발하는쇠사슬로하는채찍질은금지되어있다. 타지에수난극에서주요인물은바로야지드와이맘후세인이다. 이두주인공은각각 정의롭지못한권력 ' 과 폭정에맞서는혁명적인원동력 ' 으로은유된다 (Dabashi 2005: 93). 다바시 (Dabashi 2011) 는타지에는과거의것이아니라현재의이야기를하고있으며, 타지에를연행하는배우들뿐아니라이것을보는청중들까지도웃고울면서 연행적인 ' 모습을보인다고분석한다. 또한 1977년에서 1979년사이의이란혁명기는그자체가거대한타지에연행으로해석할수있다. 타지에수난극과함께아슈라의례의감정적인부분을극적으로끌어내는또하나의퍼포먼스가바로로제커니 (rowzeh kha ni) 이다. 로제커니는조가 ( 弔歌 ) 를부르는의례이며, 금요예배와타지에그리고모하람행렬과함께새로운국가권력을상징적으로결속시키고, 상상의공동체 ' 를공고히해주는상징적인의례로여겨진다. 종교적의례를통해개인적인참가자들과청중들은순교한영웅에게서자신의정체성을찾는다 (Azodanloo 1993). 로제컨 (Rowzeh Kha n) 은선지자의가족들, 특이이맘후세인에대한열정적이고애절한서사시를암송하는사람이다. 로제컨은시아영웅들의고통과일화들을때로는구슬프게, 때로는격정적으로흐느끼며암송한다. 타지에가극 ( 劇 ) 형태라면, 로제커니는 슬픔의정치 구기연 155
성스러운순교자의고통을담은이야기의낭송이다. 실제로모하람달이시작되면, 거리곳곳에서로제컨의구슬픈목소리를들을수있으며, 국영방송을통해연일방영된다. 로제커니의목적이슬픔과울음을최대한끌어내기위한것인만큼, 로제컨의절절한목소리로시를읊으며사람들의감정을최대한고양시킨다. 청중들은울부짖으며로제커니의시구를따라읊고, 가슴과머리를치며애통함을절절하게표현한다. 로제커니는마르티야 (marthiyyah) 라불리는애도하는시가를사용하는데, 이란전통적인리듬과특별한소리의크기와높낮이를사용하고 (Azodanloo 1993: 38), 연행적인요소들을포함하고있으며, 노래하기와말하기의중간단계의형태를띤다. 이란의가장상징적인집단종교의례인금요예배 10) 와비교해서보면, 금요예배는설교식이고강의식인반면, 로제커니는연행방식을통해끊임없이청중들의감정적인참여를이끌어낸다는점에서다르다. 또한청중의즉흥적인 살러버트 (sala va t, 예언자를찬양하는기도문 )' 반응을요청하기도하는데, 이와같은이유로화자의발화의내용은상황과시대에따라달라진다. 또한로제컨은종종과거의이야기를언급할때과거형이아닌현재형시제를써서, 보다생생하게역사적인사건들을현재의담론으로이끌어낸다. 11) 10) 하게이람 (Ram 1994) 은금요예배는이란에서가장효과적인동원력을가진매체라고설명하면서, 금요예배가국영텔레비전통해생중계되고, 주요일간지를통해재생산됨을보여준다. 좀더다양한범위의사람들에대한접근을위해, 모스크가아닌테헤란대학교캠퍼스안에서이루어지는것도특징적이다. 람은이란의금요예배인도자들의집단설교의목적은시아신화들을새롭게창조하고, 혁명적인열망을지속시키고, 이슬람혁명과울라마의지배를합법화하기위함이라주장한다. 금요예배의신화적요소와동원력에대한보다자세한내용은람 (1994) 의 Myth and Mobilization in Revolutionary Iran 을참고할것. 11) 예를들어이란 - 이라크전쟁때이러한모하람의례는아주극적인감정이입에성공하게되는데, 아조단루 (Azodanloo) 가묘사한이란 - 이라크전쟁당시 1981 년로제커니를살펴보자. 이날은모하람 5 일째되는날, 께심 ( 이맘후세인의형인핫산의아들, 즉이맘후세인의조카 ) 에대한카르발라에피소드를이야기했다. 로제컨 : 나는당신가는길에내손을잃어도상관없습니다. 청중들 : 후세인전, 후세인전 ( 후세인이여. 후세인이여 ) 156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 사진 3> 2009 년모하람달. 테헤란대학교정문의국기와함께게양된검은조기 ( 연구자촬영 ) 이러한의례들을통해서이슬람의역사적사건은현재의사회적, 정치적상황으로변모한다. 타지에와로제커니역시사회적상황에따라역동적인변화를거듭하였는데, 레자샤 (Reza Sha h) 집권당시에는타지에연행이금지되기도하고, 모함마드레자샤 (Mohammad Reza Sha h) 통치하에일부부활하기도하였다 (Keddie 2003: 172). 이와같은역사적이입은 1979년이슬람혁명직전에도혁명을이끌어낼수있는힘으로발휘되었고, 2009년대규모소요사태에서도같은방식으로일어났다. 2009년 12월 18일모하람이시작하는날부터온동네에는큰북의소리와로제컨의흐느끼는음성으로가득찼다. 모하람기간에만볼수있는임시천막인테키에가도시의구역곳곳에설치되고, 모하람의시작으로테헤란은 애도의도시 ' 로변한다. 또한께심이야기를할때는청중들이자신들을 께심 ' 으로이입하여이맘후세인을 숙부 ' 로부른다. 청중들 : 숙부님! 숙부님! (Ammu jun, Ammu jun) 하면서청중들은자신이께심으로이입되는경험을한다. 그러면서청중들은 당신을위해나를희생하겠습니다. 오숙부여내가왔습니다. 라며께심을통해이맘후세인에대한충성을다짐한다. 또한조국인이란, 나아가시아이슬람을위해몸바치겠노라고목소리를드높인다. 슬픔의정치 구기연 157
테헤란대학교앞에도위의사진처럼검은대형깃발이펄럭이고, 도시의거리에는검은깃발들과꾸란구절, 사진들이전시, 진열되어있다. 모하람기간내내마을단위로, 또는도시의구역단위의모스크를중심으로애도행사가진행되는데, 각거리마다테키에를설치하고, 모하람행렬그리고모스크내로제커니를진행하며, 좀더큰규모의모스크에서는타지에 ( 애도극 ) 가열린다. 모하람첫날부터이맘후세인이사망한아슈라날 ( 모하람 10일 ) 까지각종행사가열리는데, 구슬픈애도시가가도시전역에울려퍼지고밤마다웅장한북소리가울린다. 특히 9일째되는타수어날 ( 이맘후세인부상날 ) 부터는아침부터동네곳곳에서한사람이장송곡 (nawheh) 을앞장서서선창을하면, 청년들이리듬에맞춰가슴을치고, 채찍질하며후렴구를따라부르는행진을한다. 이러한행진은 9일밤늦게까지계속되며, 10일아슈라에는모든행사들이절정을이룬다. 10일아침부터북소리는더욱크게들리고, 아침 10시경부터각구역별로행진이시작된다. 보통이행진은 10세전후의남자어린이부터 50대장년층까지다양하게구성된다. 2009년 12월테헤란북서부의부유한지역인샤흐라케가릅 (shahrake-gharb) 에서아슈라관련행사를참여관찰했는데, 그곳은주로 20대, 30대젊은층이주축이되어며칠동안행진을계속하였다. 아슈라날에는 3~4개의다른구역의행렬들이각구역에서출발하여지역모스크로집결했다. 보통아슈라날아침에가장많은사람들이행렬에참가하는데, 행렬에참석한이들중에는맨발로거리행진을하거나상처로피가날정도로힘차게쇠사슬로온몸을치기도한다. 행진에직접참여하지않더라도구경하는남녀노소들은행렬을따라다니며, 오른손으로왼쪽가슴을치며곡조에맞추어애도시가를읊는다. 구경하거나행렬을따라다니는여성들은애잔한표정으로눈물짓는다. < 사진 1>, < 사진 2> 에서보듯이, 보통의아슈라에서는이란-이라크전의순교자사진이전시된다. 하지만 2009년이란대규모민주화시위가 158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일어났던아슈라기간중일부에서는녹색운동때의순교자들이은유로서활용되었는데, < 사진 4> 의대형깃발에있는사진처럼녹색운동당시목숨을잃은순교자가새로운순교자의의미를이어받고있었다. 이렇게모하람의례에서의영웅과적, 그리고신화의주인공은역사에따라유동적으로변화하고, 아슈라를통한슬픔의연행은그시대와사회상을그대로반영하고있다. 여기서주목할것은아슈라의례가전통적이고종교적인애도행사의의미를넘어공적인감정연행의핵심에있다는것이다. 현대이란사회에서감정은개인적인차원에머물지않고, 때로는감추고때로는과장되게연행하는정치화되고, 사회화된영역인것이다. 다시말해, 이란사회에서슬픔이라는감정은이상적인자아와국민상에가까이갈수있는핵심적인감정이며, 이로인해세속적인성향의이란사람들은사적인영역과공적인영역에서감정적괴리를느끼게된다. < 사진 4> 모하람거리행진선두에 < 사진 5> 후세인이여! 띠를 있는대형깃발 두른아기 12) 12) 카르발라전투당시이맘후세인뿐아니라, 6 개월된이맘후세인의아들알리아스 슬픔의정치 구기연 159
< 사진 6> 아슈라오전샤흐러케가릅의한지역모스크로모이는행렬들 5. 나오며이글에서는현대이란사회에서아슈라라불리는제3대시아이맘인후세인의순교를둘러싼연행과슬픔을고찰함으로써, 아슈라의례가이란의공공영역을어떻게감성적으로전환시켰는지살펴보았다. 아슈라를둘러싼일련의연행들은이란사회에서슬픔이과대인지 (Levy 1984) 되는제도적, 종교적, 심리적배경이되고있다. 또한이슬람이라는종교가한국가에서정치이데올로기화되는과정을간접적으로보여주는사례이기도하다. 아슈라기간동안울리는북소리는시아무슬림의가슴을울리는진동이되는동시에국가의감정통제와민족주의를가장효율적으로작동하게하는슬픔의연행이다. 모하람의례에참가한사람들은후세인의죽음에심오하게슬픔을표현하고, 후세인으로 가르 (Ali Asghar) 도같이죽음을맞이했다. 이맘후세인이목마른알리아스가르에게물을먹이다가, 적의화살에아이는죽고말았다. 이러한배경으로모하람행렬에는 < 사진 5> 처럼머리에흰천을쓰고녹색의띠를둘러이맘후세인의어린아이들로형상화한아이들의모습들을쉽게볼수있다. 160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재현되는적과영웅담론의이데올로기적질서에부흥함으로써새롭게이란국민으로태어난다. 사람들은노래하고가락을읊고, 그리고몸의움직임을통해강력하고때로는과격하기까지한슬픔과애도의감정을표현한다. 지금까지살펴보았듯이이맘후세인의죽음이시아철학과정치적행위를관장하는틀이되는것은의심할여지가없다. 하지만토랍 (Azam Torab) 이지적한논의를되짚어볼필요가있다. 토랍 (Torab 2007: 20-21) 은아슈라의례의슬피우는 세계관 ' 이나패러다임에만초점을맞추는것을경계하며, 정치적종교적맥락에서거리두기를할필요가있다고주장한다. 사실상이러한의례의 이상적인모습 은사람들의일상의부분과간과할수없는괴리를가지고있다는것이다. 고통과슬픔을강조하는것은혁명전후의시기만의영향력일수있고, 특히당시의성직자들은왕의사람들에대한박해를강조하기위해카르발라의비극적이고슬픈부분에만초점을두고설교를하기도했다. 토랍은테퍼 (Tapper 1979) 의모하람의례중남성들의거리행렬 (dastehye sinehzani) 의페스티벌적인요소를인용하면서, 모하람의례의문화적변용을관찰할수있음을제안했다. 13) 이렇듯아슈라의례를둘러싸고여러가지정치적해석들이치열하게경합하고, 역사에따라적과영웅으로은유되는주인공역할에변화가있긴하지만, 아슈라가이란의과 13) 바르지 (2006) 의타지에관람을마치고나오면서젊은남녀가서로의전화번호를교환하는모습에대한기술, 코스라비 (2008) 의노루즈와모하람기간이겹쳤던 2002 년의아이러니했던상황에대한묘사들이그예이다. 예를들어이란력 1388 년모하람은 2009 년 12 월 18 일부터시작되었는데, 그기간중 25 일크리스마스와겹치게되었다. 몇년전부터이란의세속적이고, 해외거주경험이있는젊은이들사이에서발렌타인데이와함께크리스마스를하나의 이벤트 ' 처럼즐기고있다. 모하람달이시작되는애도기간이었지만, 젊은이들이모여드는유명한현대식쇼핑몰에는크리스마스장식을판매하는곳도눈에띄었다. 특히위성방송프로그램에서는모하람의례보다크리스마스분위기를내면서캐롤송을틀어주었고, 크리스마스에관련된뮤직비디오를방영하기도했다. 디아스포라방송의대표적인채널인 gem tv 나 farsi1, pmc 에서는채널로고위에산타모자를씌워크리스마스시즌임을강조했다. 동일한시기, 국영방송에서는연일가슴을쇠사슬로치고, 고통스럽게흐느껴우는무슬림들의모습을방영하는것과는대조적이었다. 슬픔의정치 구기연 161
거와현재를이어주는교두보역할을하고있음은틀림없는사실이다. 하지만현대이란의공적영역에서의슬픔이라는감정에대한강조는반대로공공권에서의행복과기쁨의감정을죄악시한다는점에서뜨거운논쟁거리가되고있다. 이란사회에서슬픔은공적인감정이되어갈때, 행복과기쁨의감정은반사회적, 반이슬람적이라는이름으로제한되고있다. 공공영역에서개인의영역이라고여겨지는감정까지규범과통제의잣대가드리워지는이란의현실에서, 개인들의감정은더욱더사적공간으로숨어들어갈수밖에없다. 공공영역은거대한이슬람적공간으로상정되기때문에, 감정을솔직히표현하고자하는이란사람들의갈망과공공권의도덕질서사이의괴리는심각한사회적문제를양산할수밖에없다. 논문접수일 : 2015 년 11 월 30 일, 논문심사일 : 2015 년 12 월 21 일, 게재확정일 : 2016 년 1 월 3 일 참고문헌 강윤희 2007 인도네시아쁘딸랑안여성들의외설주문 : 언어, 몸, 그리고욕망, 비교문화연구 13(1): 5-34. 구기연 2013 이란도시젊은이들의 그들만의세상 ' 만들기 : 국가의감정통제와개인들의자아구성, 서울대학교대학원인류학과인류학전공박사학위논문. 김정위 2001 이란사, 서울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162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정향진 2003 감정의민속심리학과정치성 : 중산층미국인들의 화 (anger)' 모델을중심으로, 한국문화인류학 36(2): 109-141. 2005 탈북청소년들의감정성과남북한의문화심리적차이, 비교문화연구 11(1): 81-111. 최영길 2010 꾸란주해, 서울 : 세창. 커티스, 베스타 S. 2003 페르시아신화, 임웅역, 파주 : 범우사. Abu-Lughod, Lila 1986 Veiled Sentiments: Honor and Poetry in a Bedouin Society,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Aghaie, Kamran Scot 2004 The Martyrs of Karbala: Shi'i Symbols and Rituals in Modern Iran, Seattle: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2005a The Origins of the Sunnite-Shi'ite Divide and the Emergence of the Taziyeh Tradition, The Drama Review 49(4): 42-47. 2005b The Women of Karbala: Ritual Performance and Symbolic Discourses in Modern Shi'i Islam, Austin: University of Texas Press. Azodanloo, Heidar G. 1993 Performative Elements of Shi'ite Ritual and Mass Mobilization: The Case of Iran, Critique 2(3): 35-54. Banuazizi, A. 1977 Iranian National Character': A Critique of Some Western Perspectives, Princeton: Darwin Press. Beeman, William O. 1976 What Is (Iranian) National Character?: A Sociolinguistic Approach, Iranian Studies 9(1): 23-43. 슬픔의정치 구기연 163
Chelkowski, Peter and Hamid Dabashi 1999 Staging a Revolution: The Art of Persuasion in the Islamic Republic of Iran, New York: New York University Press. Dabashi, Hamid 1993 Theology of Discontent: The Ideological Foundations for the Islamic Revolution in Iran, New York: New York University Press. 2005 Ta'ziyeh: Theatre of Protest, The Drama Review 49(4): 91-99. 2011 A Movement Centuries in the Making, in Nader Hashemi and Danny Postel, eds., The People Reloaded: The Green Movement and the Struggle for Iran's Future, New York: Melville house, pp. 176-179. Fischer, Michael 2003 Iran: From Religious Dispute to Revolution, Madison: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Good, Byron, Mary-Jo Del Vecchio Good and Bobert Moradi 1985 The Interpretation of Iranian Depressive Illness and Dysphoric Affect, in Arthur Kleinman and Byron Good, eds., Culture and Depression: Studies in the Anthropology and Cross-Cultural Psychiatry of Affect and Disorder,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pp. 369-428. Good, Del Vecchio and Byron Good 1988 Ritual, the State, and the Transformation of Emotional Discourse in Iranian Society, Culture, Medicine and Psychiatry 12(1): 43-63. Grima, Benedicte 2004 The Performance of Emotion among Paxtun Women: The Misfortunes Which Have Befallen Me, Pakistan: Oxford University Press. 164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Halm, Heinz 1997 Shi'a Islam: From Religion to Revolution, Princeton: Markus Wiener Publishers. Jung, Hyang Jin 2007 Learning to Be an Individual: Emotion and Person in an American Junior High School, New York: Peter Lang. Keddie, Nikki 2003 Modern Iran: Roots and Results of Revolution,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Khosravi, Shahram 2008 Young and Defiant in Tehran, Philadelphia: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Lavie, Smadar 1990 The Poetics of Military Occupation: Mzeina Allegories of Bedouin Identity under Israeli and Egyptian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Levy, Robert I. 1984 Emotion, Knowing, and Culture, in Richard Shweder and Robert LeVine, eds., Culture Theory: Essays on Mind, Self and Emo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214-237. Limba, Mansoor(ed.) 2006 Pithy Aphorisms: Wise Saying and Counsels, Teheran: The Institute for Compilation and Publication of Imam Khomeini s Work, International Affairs Department. Lutz, Catherine and Geoffrey M. White 1986 The Anthropology of Emotions, Annual Review of Anthropology, 15: 405-436. Marcus, George E. 2002 The Sentimental Citizen: Emotion in Democratic Politics, 슬픔의정치 구기연 165
University Park: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ress. Ram, Haggay 1994 Myth and Mobilization in Revolutionary Iran: The Use of the Friday Congregational Sermon, Washington, D.C. and Lanham, MD: American University Press. 1996 Mythology of Rage: Representations of the Self and Other in Revolutionary Iran, History and Memory 8(1): 67-87. Rosaldo, Michelle 1980 Knowledge and Pass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4 Toward an Anthropology of Self and Feeling, in R. A. Shweder and R. A. LeVine, eds., Culture Theory: Essays on Mind, Self, and Emo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37-157. Tapper, Richard 1979 Pasture and Politics: Economics, Conflict and Ritual among Shahsevan Nomads of Northwestern Iran, London: Academic Press. Torab, Azam 2007 Performing Islam: Gender and Ritual in Iran, Leiden: Brill. Varzi, Roxanne 2006 Warring Souls: Youth, Media, and Martyrdom in Post-Revolution Iran, Durham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신문기사 연합뉴스, 터키여성단체, 여자웃음금지 ' 발언부총리고소, 2014년 8 월 5일자기사. 연합뉴스, 해피 ' 뮤비만들었다고이란남녀 7명집유 3년, 2014년 9월 20일자기사. 한겨레, 이란남녀들 해피 ' 춤췄다고체포, 2014년 5월 22일자기사. 166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
<Key concepts>: emotion, sorrow, Ashura, Iran, Passion Play Politics of Sorrow: Dynamics of Emotion in Iran reflected in Ashura Ritual Koo, Gi Yeon* 14) In Iranian society, the definition of the self is a direct reflection of the cultural environment, as even individuals' private expressions of emotion are formalized and these emotions are re-interpreted within the framework of ideology. In Iran, religion and politics define what it means to be, and the emotion of sorrow and grief is enforced collectively as part of the Ashura (traditional mourning for Imam Hussein, the grandson of Prophet Muhammad). It is an emotion that represents moral virtue, and sorrow and mourning at the level of the individual, are encouraged by religion. Within this context, this paper aims to study the meaning of sadness in Iranian society and the expression of emotion around the Ashura in the public sphere. The Ashura ritual caused an emotional transformation of the Iranian public space. The rituals around Ashura conform the institutional, religious and psychological background of the emphasis of sorrow that we find in Iranian society. The people who partake * Researcher, Institute of Cross-Cultural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슬픔의정치 구기연 167
in the Moharam ritual show deep sorrow for the death of Hussein, and by acquiescing to the ideological discourse of the hero and the enemy embodied in Hussein, they are reborn as Iranian citizens. There are various competing political interpretations about the Ashura ritual and throughout history we see the protagonist of the metaphor of the hero and the enemy changing. Nevertheless, Ashura plays the role of the bridgehead that connects Iran's past and present. 168 비교문화연구 제 22 집 1 호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