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로마서 15 주차 ( 롬 5:1~6) (2017 년 4 월 16 일 2017 년 4 월 22 일 ) ( 제 5 권 15 호 ) 1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로마서 15 주차 ( 롬 5:1~6) (2017 년 4 월 16 일 2017 년 4 월 22 일 ) ( 제 5 권 15 호 ) 1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창간일 : 2014 년 11 월 2일발간일 : 2017 년 4월 16 일 발행처 : 제 5 권 제 15 호 B2B Missions, 800 Roosevelt, Irvine, CA 92620 www.b2bm.org 인용성경한글성경 : 대한성서공회에서출간한개역개정헬라어성경 : Deutsche Bibelgesellschaft, D-Stuttgart 에서출간한 Greek New Testament 4 th edition (1993) 히브리어성경 : Deutsche Bibelgesellschaft, D-Stuttgart 에서출간한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1997) 번역및해설편집책임 : Steve Kim (MDiv, Talbot School of Theology; DMin Program, Talbot School of Theology) 편집위원 : Sean Roh (MDiv, Talbot School of Theology; Th.M,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Charlie Cho (MDiv, Talbot School of Theoloy; Th.M, Talbot School of Theology) Jeonghan Lee ( 얼바인온누리교회집사 ) 이큐티자료는회원여러분들의작은정성으로만들어집니다. 여러분의작은정성이하나님의말씀을올바로전파하는힘이됩니다. 일주일에 1 불 ( 한국약 1000 원 ) 이상자유롭게하실수있습니다. 하나님의일에동참을원하시는분은 B2B Missions 의홈페이지 (www.b2bm.org) 를방문하셔서회원으로가입해주십시오. 이책에수록된원어해석과해설에는오류가있을수있습니다. 더정확한해석에대한아이디어를갖고계시는분들은의견을주시면적극적으로반영하고회원들에게도알리도록하겠습니다. Copyright 2016 by B2B Missions. All rights reserved. ( 이책은저자의고유한아이디어를담고있습니다. 이책의내용의인용또는전제시반드시 B2B Missions 또는저자의허락을받으시기바랍니다.) 2

소망의기초 ( 주일 ) 오늘의본문 ( 롬 5:1-2) 1 Δικαιωθέντες οὖν ἐκ πίστεως ( 그러므로믿음을통하여의롭다함을받았기때문에 ) εἰρήνην ἔχομεν πρὸς τὸν θεὸν ( 우리가하나님을향하여평화를가지고있다 ) διὰ τοῦ κυρίου ἡμῶν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 우리주예수그리스도를통하여 ) 2 δι οὗ ( 그를통하여 ) καὶ τὴν προσαγωγὴν ἐσχήκαμεν [τῇ πίστει] εἰς τὴν χάριν ταύτην ( 우리가 [ 믿음으로 ] 그의은혜로들어감을지녀왔다 ) ἐν ᾗ ἑστήκαμεν ( 우리가서있는 ) καὶ καυχώμεθα ἐπ ἐλπίδι τῆς δόξης τοῦ θεοῦ. ( 우리가하나님의영광의소망위에서자랑한다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희망이라는말이있다. 희망은어떤일을하거나그일이이루어지기를바라는마음이다. 앞으로자신이원하는대로이루어질것을기대하는것이니희망은언제나긍정적이다. 그누구도불행을기대하고원하지는않기때문이다. 그래서세상사람들은희망이라는단어를매우좋아한다. 특히절망가운데있는사람들, 기댈곳이없는사람들이그나마숨쉬며버틸수있는이유는그들에게실날같은희망이있기때문이다. 절망은희망의반대말이다. 절망이란이세상에서더이상자신의존재의미를찾지못하는감정상태다. 모든가능성이막혀서더이상기댈곳이없는사람들은최악의경우스스로삶을마감하는안타까운선택을하기도한다. 하지만하나님을믿든믿지않든이세상에태어난사람들은누구나살아가야할이유가있다. 그런점에서모든사람은누구나희망을갖고있다고말할수있다. 성경은이를희망대신소망이라는단어로말하고있다. 희망이든소망이든그게그거아니냐며볼멘소리를하실분이있을지모르겠다. 하지만필자는여기서만큼은세상의언어인희망이아니라성경의언어인소망에관해이야기해보고싶다. 소망의헬라어원어는 엘피스 (ἐλπίς) 다. 소망은자신의원하는어떤일이일어날것이라고확신하는것이다. 소망은단순한기대보다는믿음과신뢰에기초하고있는단어다. 어떤확실한근거가없는막연한기대를희망이라한다면확실한근거를기초로기대하는것을소망이라한다. 성경단어사전에의하면 엘피스 는특별히하나님의약속에대한기대라고구체적으로명시하고있다. 희망이그근거를인간즉, 세상에둔다면소망은그근거를하나님께둔다. 그래서성경에쓰여있는소망이라는단어는구체적으로하나님의약속에근거를둔확신이라말할수있다. 이처럼희망과소망은그근거가서로다른완전히별개의단어다. 희망은끊임없이우리를속인다. 현실의삶은각자의기대와는달리어그러질때가많다. 우리의기대는늘막연하며그렇다고뭔가뾰족한대책도없다. 그저노력한만큼이세상에서잘될것이고, 열심히한만큼원하는결과를얻을것이라생각한다. 그런희망의속삭임은우리로하여금현실을직시하지못하도록한다. 한번속고, 두번속고, 세번속는동안희망은점점사라지고그자리를불신과불안과두려움과절망이차지한다. 많은경우세상은희망이라는단어로인간을고문하기도한다. 하기사그것마저사라져버리면이팍팍한세상을살아가기쉽지않을테니희망은그자체로인간에게유익하다고말할수도있다. 3

그런데하나님은늘속이고고민하고헛된꿈을꾸게하는그희망이란것에매달려있던인간들을부르셨다. 하나님을찾지도않고아무런기대도하지않는우리들에게하나님이직접찾아오셨다. 우리가하나님을찾은것이아니라하나님이우리를찾아오신것이다. 그리고희망을소망으로바꾸어주셨다. 이세상에근거를두고막연한기대를하며살던우리에게하나님은구원의약속을하시고하나님의나라에소망을두게하셨고, 은혜로우리를불러그리스도의십자가로만들어낸그영광위에우리를세우셨다. 바울은우리가서있는곳이바로하나님영광의소망이라고말한다. 우리는그소망위에선자들이다. 그런데그소망은우리가만들어낸것이아니라하나님의약속이만들어낸것이다. 그옛날아브라함을부르실때하신그약속, 다윗에게주신그약속,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겔을통해끊임없이약속하신것들을예수그리스도를통해성취하셨다. 그리고예수그리스도의사역을통해하나님은우리에게또다시약속하신다. 우리의처지가어떠하든우리를하나님의자녀로받아주시겠다는약속이다. 우리가발딛고서있는그소망, 하나님의영광의소망은그렇게만들어진것이다. 그리스도인은세상이전부가아니다. 사도바울은우리의시민권은하늘에있다고했다. 하나님의나라가우리의본향이다. 그렇기에우리는지금이세상에서일어나는일들에일희일비하지않을수있는능력을갖게된것이다. 그것이소망이다. 하나님의영광으로만들어진소망은결코우리를실망시키지않는다. 그일은반드시실제로성취될것이기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신앙은바로이약속에기반한다. 약속이먼저고그약속에대한믿음이뒤다. 하나님의약속에기반하지않는믿음은맹신이고헛된믿음에불과하다. 그러나하나님이약속하시면어떠한경우라도그약속은반드시성취된다. 하나님은절대우리를실망시키지않는다. 하나님의약속은변하지도않고취소되지도않는다. 성경은하나님의성품에대해이렇게기록하고있다. 하나님은인생이아니시니식언치않으시고인자가아니시니후회가없으시도다어찌그말씀하신바를행치않으시며하신말씀을실행치않으시랴 ( 민 23:19). 이말씀은음란한이방인선지자발람의입을통해선포된하나님의말씀이다. 우리의믿음은흔들릴수있다. 때론팍팍한현실이우리를가로막아서사방으로욱여쌈을당한것같은생각이들때도있고, 때론세상의오해와모함으로인해모든사람들이자기를향해돌팔매질을해댈수도있다. 하지만삶이우리를속이고하나님에대한믿음조차희미해질그때에도하나님은우리에대한약속을철회하지않으신다. 하나님은신실하신분이다. 신실하다는말은한번언약을하신것은우리의믿음의상태와는무관하게반드시성취해내신다는말이다. 우리는그런하나님을믿고있다. 우리는그런하나님의영광의소망위에발을딛고서있는자들이다. 우리가서있는그발판은너무도견고하여절대무너지지않는다. 하나님이신실하신분이기때문이다. 묵상을위한질문 세상이말하는희망과성경이말하는희망은어떻게다른가요? 당신은소망을갖고있습니까? 그소망은무엇을근거로하고있나요? 그소망이당신의현재삶을어떻게이끌어가고있습니까? 4

그리스도의환란 ( 월요일 ) 오늘의본문 ( 롬 5:3-4) 3 οὐ μόνον δέ, ( 그리고그뿐아니라 ) ἀλλὰ καὶ καυχώμεθα ἐν ταῖς θλίψεσιν, ( 우리는환란에있음을자랑한다 ) εἰδότες ὅτι ἡ θλῖψις ὑπομονὴν κατεργάζεται, ( 우리가환란이인내를만들어낸다는것을알기때문에 ) 4 ἡ δὲ ὑπομονὴ δοκιμήν, ( 인내는검증을 ) ἡ δὲ δοκιμὴ ἐλπίδα. ( 검증은소망을 [ 만들어낸다는것을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우리는하나님의영광의소망안에서자랑한다. 당연한말이다. 바울의이야기가여기서끝났으면얼마나좋았을까? 그런데바울은이제전혀다른상황을언급한다. 영광이아닌환란에처하면어찌되는것인가? 원치않는일이파도처럼연이어일어날때에도우리는영광의소망위에서있다고기뻐하며자랑할수있을까? 우리는초대교회즉, 하나님의교회가이땅에처음시작된그날이후믿음의선배들이어떠한삶을살았는지너무도잘알고있다. 태어나면서부터앉은뱅이였던사람을고친사건으로인해베드로는감옥에갇혀야했고. 예수그리스도를구주로설파하던스데반은복음을선포하던바로그자리에서죽임을당했다. 우리는스데반이죽는순간에도하늘의천사들을보며세상어떤얼굴보다밝은표정으로숨을거두었다는기록때문에돌에맞아죽어간그의육체적고통은잘생각하지않는것같다. 그도인간인데얼마나고통스러웠고힘들었겠는가? 요한의형제야고보는 3 년간예수님을따라다니며듣고배웠던복음을제대로전해보지도못한채헤롯왕의칼에죽었다. 그도형제요한처럼말년까지복음을전하며오래오래살고싶은생각이왜없었겠는가? 바울도그렇다. 바울은복음을전한다는이유하나만으로애매하게받은고난에대해이렇게기록하고있다. 내가수고를넘치도록하고옥에갇히기도더많이하고매도수없이맞고여러번죽을뻔하였으니 24 유대인들에게사십에하나감한매를다섯번맞았으며 25 세번태장으로맞고한번돌로맞고세번파선하는데일주야를깊음에서지냈으며 26 여러번여행에강의위험과강도의위험과동족의위험과이방인의위험과시내의위험과광야의위험과바다의위험과거짓형제중의위험을당하고 27 또수고하며애쓰고여러번자지못하고주리며목마르고여러번굶고춥고헐벗었노라 ( 고후 11:23-27). 바울은자신에게닥친수많은환란들을생각하면서로마서를기록했을것이다. 그는말한다. 우리는환란에있음을자랑한다. 여기서특별히그는 나 라는단수를쓰지않고 우리 라는복수를썼다. 우리라는말에는바울뿐만아니라당시로마교회의성도들나아가오늘날로마서를읽는우리까지모두포함된다. 게다가바울은현재시제를썼다. 지금현재환란가운데있음을자랑한다는말이다. 이말은우리역시도지금환란가운데있다는말이며, 또한그것을자랑하고있다는말이다. 그리스어에서현재서술형은그자체로사실이거나아니면주장을뜻하는데바울은지금주장을펼치고있는게아니라명백한사실을이야기하고있다. 그래서필자는환란이라는단어를단지외부로부터오는위협이나믿지않는사람들로부터오는핍박으로한정하고싶지않다. 그리스도인의시민권은하늘에있다. 사도바울은당시자신이모든로마제국의거주민들이그 5

토록원했던로마시민권자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그것보다하나님나라의시민권을더욱중시했다. 우리가하나님나라의시민권자라면우리가살고있는이세상은본향이아니다. 그리스도인은이세상에서나그네일뿐이다. 낯선곳을여행하는사람들에게는많은불편함이따른다. 때론환대를하고호의를베푸는사람들도있겠지만적대적인사람들도많다. 예수님은자신이떠난후이땅에남아있을제자들에게세상이그들을어떻게대할지에대해이렇게말씀하셨다. 1 내가이것을너희에게이름은너희로실족지않게하려함이니 2 사람들이너희를출회할뿐아니라때가이르면무릇너희를죽이는자가생각하기를이것이하나님을섬기는예라하리라 ( 요 16:1-2). 이세상에남겨진우리들, 그래서나그네의삶을살아가는우리들에게이세상은낯선이방세계일뿐이다. 우리는이곳에서언제나나그네다. 본시나그네란본향을떠나잠시낯선곳에머물거나떠도는사람들이다. 이땅에서살아가는동안우리는하나님을믿고이곳이본향이아님을깨닫게된다. 그리고는나에게익숙했던모든것들이하나님나라와는무관하며오히려벗어버려야할짐임을알게된다. 우리는이세상이만들어온가치관이하나님나라의가치관에역행한다는사실을깨달은사람들이다. 세상의것으로가득했던우리에게그리스도께서찾아오셔서우리안에거하시면그때부터전쟁이시작된다. 우리내면에서터줏대감노릇을하고있던세상가치와새롭게우리내면에거하게된그리스도의가치가서로충돌하기시작한다. 언뜻보기에는세상가치가더좋고선하게보인다. 하지만이세상이만들어놓은가치는실상은그반대다. 우리가옳고선하다고믿어왔던것들을버리고하나님이새롭게심어주신사랑이라는최고의율법으로대체해나가는과정은그자체로우리에겐환란이다. 그렇기에그리스도의영이우리를찾아와내주하시는순간부터우리안에서전쟁이시작된다. 사도바울은그리스도인이그내면에복음, 하나님의말씀, 그리스도의영을지니게되는운명적상황에대해이렇게설명하고있다. 7 우리가이보배를질그릇에가졌으니이는능력의심히큰것이하나님께있고우리에게있지아니함을알게하려함이라 8 우리가사방으로욱여쌈을당하여도싸이지아니하며답답한일을당하여도낙심하지아니하며 9 핍박을받아도버린바되지아니하며거꾸러뜨림을당하여도망하지아니하고 10 우리가항상예수죽인것을몸에짊어짐은예수의생명도우리몸에나타나게하려함이라 11 우리산자가항상예수를위하여죽음에넘기움은예수의생명이또한우리죽을육체에나타나게하려함이니라 ( 고후 4:7-11). 우리가당하는환란은살아가면서누구나경험하는일반적인고통을의미하지않는다. 속썩이는사춘기자녀때문도아니요, 경제적어려움때문도아니다. 말기암으로고통받는것도, 갑작스런사고로인해고통받는것도아니다. 바울이말하는환란은나를내세우던모든것을버리고그리스도가온전히나를통해나타나는과정에서필연적으로겪게되는고통이다. 질그릇같은내안에그리스도를모시고살아가는것, 그것때문에이세상에서더이상주인이아니라나그네일뿐임을깨달아가는과정, 그자체가우리에겐환란이다. 우리가그리스도인으로서이런내면의고통과씨름하며자신의실존을제대로깨닫게된다면지금겪고있는그환란이얼마나자랑스럽겠는가? 그래서바울은담대히말한다. 우리가환란가운데있음을자랑한다고! 묵상을위한질문 당신은구원받고난후어떤환란을겪고있습니까? 그환란은무엇때문에생긴것입니까? 그환란을통해당신은무엇이변했습니까? 6

환란은인내를만들어낸다 ( 화요일 ) 오늘의본문 ( 롬 5:3-4) 3 οὐ μόνον δέ, ( 그리고그뿐아니라 ) ἀλλὰ καὶ καυχώμεθα ἐν ταῖς θλίψεσιν, ( 우리는환란에있음을자랑한다 ) εἰδότες ὅτι ἡ θλῖψις ὑπομονὴν κατεργάζεται, ( 우리가환란이인내를만들어낸다는것을알기때문에 ) 4 ἡ δὲ ὑπομονὴ δοκιμήν, ( 인내는검증을 ) ἡ δὲ δοκιμὴ ἐλπίδα. ( 검증은소망을 [ 만들어낸다는것을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하나님은왜이세상을천국으로만드셔서그리스도인으로하여금이세상에서행복하게살도록하지않으셨을까? 하나님을믿는사람들이더좋은학교에들어가고, 믿는사람이믿지않는사람들보다더경제적으로부요하며, 믿는사람들이더많은권력을갖고, 믿는사람들이더건강하고장수하게만들지않으시는걸까? 이세상에서살아가는모습만보면그리스도인이라고세상사람들보다별로나을게없다. 적어도세상의기준으로보면그렇다. 우리나라최고의부자는그리스도인이아니라불교인이다. 소위 SKY 대학에다니는학생들의면면을보아도특별히그리스도인비중이높은것도아니다. 제대로복음을전하고복음안에서살려고몸부림치며살았던수많은사람들이믿지않는다른사람들보다더부요하지도않고장수한것도아니었다. 우리가잘알고있는성경의인물들도그랬다. 잘살기는커녕오히려남보다더많은환란을당하고, 더큰수모를당하고, 더고통스럽게살았다. 세상사람들은그들이전하는메시지에귀기울이기는고사하고오히려무시하고핍박하고심지어죽이기까지했다. 하나님이전할메시지를주셨으면그메시지를듣는사람들의마음을부드럽게해주셔서진리를깨닫도록해야할것아닌가? 그런데현실은정반대였다. 그들이전하는메시지는허공을치는메아리가되기일쑤였다. 하나님의말씀을들은사람들이그말씀앞에무릎꿇기는커녕오히려말씀을전하는자들을때리고핍박했다. 하나님의말씀을받아진리를전하는것그자체가너무큰고통이었다. 눈물의선지자, 애통의선지자예레미야는하나님의말씀을가진자의고통을이렇게토로했다. 7 여호와여주께서나를권유하시므로내가그권유를받았사오며주께서나보다강하사이기셨으므로내가조롱거리가되니사람마다종일토록나를조롱하나이다 8 대저내가말할때마다외치며강포와멸망을부르짖으오니여호와의말씀으로하여내가종일토록치욕과모욕거리가됨이니이다 9 내가다시는여호와를선포하지아니하며그이름으로말하지아니하리라하면나의중심이불붙는것같아서골수에사무치니답답하여견딜수없나이다 ( 렘 20:7-9). 예레미야는종일토록사람들의조롱거리가되었고, 치욕과모욕거리가되었다. 그가그런일을당할이유가어디있는가? 하나님이그를부르시고그에게사명을주셨다면그에걸맞는보상은못할망정적어도사람들로부터보호는해주셔야하는것아닌가? 하나님은능히그러실수있고마땅히그러셔야했다. 하지만그러지않으셨다. 인간적인시각으로봐도예레미야선지자가받은고통은너무도가혹했다. 예레미야는그고통이너무심해서몇번이고이렇게다짐했다. 내가다시는여호와를선포하지아니하며그이름으로말하지아니하리라! 7

그러나그런다짐을하면할수록그의내면에자리잡은하나님의말씀이그를충동질했다. 고통당하는게싫어서하나님의진리를선포하지않으면그의마음안에거하는그말씀이그의중심에불을질러댔다. 그불은골수에까지사무쳐급기야는뛰쳐나가서사람들에게하나님의메시지를전하지않으면견딜수없는지경이되고말았다. 하나님의메시지를전하면사람들이조롱하고핍박했고, 그렇다고입다물고있으면마음에불이나서결딜수없는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상황에서그는결국하나님의진리를선포하는길을택했다. 바울이말하는환란이바로그런것이다. 하나님은우리에게보배로운진리를주셨다. 그리고진리의성령을우리안에내주하게하셔서우리와함께하게하셨다. 하지만그렇다고진리의성령이우리에게마냥기쁨만주시는건아니다. 이세상의가치를절대시해온우리들에게환란은필연적이다. 하나님의가치와세상의가치가우리안에공존할수없기때문이다. 진정한그리스도인이라면자신의내면에서속삭이는성령님의속삭임을끊임없이듣게된다. 예레미야선지자는그내면의소리를심중에불붙는것같다고표현했을정도다. 여기서진정한그리스도인과무늬만그리스도인사이에차이가드러난다. 진정한그리스도인은진리이신하나님편에서게된다. 하나님편에서기위해서는엄청난인내가필요하다. 하나님을만나기전우리모두는세상의가치관으로똘똘뭉쳐져있다. 하지만하나님을믿게되면성령님은우리에게하나님의뜻을깨닫게해주시며우리가그안에머물기를요구하신다. 사실하나님의뜻을따르는것은말처럼쉬운일이아니다. 안쓰던근육을쓰게되면온몸이쑤시고아픈것처럼믿음도그런고통이수반된다. 하지만그러한고통을감내해가면서영적근육을키워가는것이그리스도인의삶이다. 사도바울은그과정을환란이라말했고그환란을통과하는과정을인내라고말했다. 오늘날은바울이살았던시대처럼우리에게진리를포기하라고강요하는사람들은거의없다. 교회다닌다고조롱하거나핍박하지도않는다. 뿐만아니라믿지않는사람들앞에서진리에대해침묵한다고아무도뭐라하는사람도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여전히환란가운데있다. 그이유는지금까지의세상적가치관을버리고하나님의가치관으로갈아입는것이여전히고통스런과정이기때문이다. 사실그과정이너무고통스럽기에오히려 번영 으로포장되고변질된신앙이오늘날이렇게판을치게되었는지도모른다. 소위말하는번영신학은세상가치를교묘하게하나님의것으로위장한것에불과하다. 물론어떤이들은이렇게주장할것이다. 사도요한도 사랑하는자여네영혼이잘됨같이네가범사에잘되고강건하기를내가간구 ( 요삼 1:2) 한다하지않았느냐? 영혼이잘되는사람들이범사에다른것도잘되고강건하기를바라는게뭐가잘못되었냐고말한다. 게다가복음서에서도예수님이병든자를낫게하시고, 죄인을의롭게하셨고, 배고픈사람에게는빵을나누어주셨으니이또한우리를이세상에서잘먹고잘살게하려는하나님의뜻이아니냐고말한다. 얼핏들으면일리있는말처럼들린다. 하지만그것은하나님의진리가아니다. 우리가세상가치를하나님의것인양왜곡해서사람들에게전하면결과적으로는사람들을하나님의진리로부터그만큼멀어지게만든다는사실을명심해야한다. 그리스도의말씀을제대로받은사람들은세상의것으로자신을평가하지않게된다. 그들은세상의것으로어깨를으쓱대지도않고, 세상의잣대에의해위축되지도않는다. 환란으로부터벗어나는과정은바로세상의것들을가치중립적인것으로만드는과정이다. 세상의것을아예가치중립적인것으로받아들이는과정은고통스러운내면의갈등과고통을수반한다. 그렇기에그과정에인내가필요한것이다. 묵상을위한질문 믿음의과정에왜인내가필요한가요? 인내의과정을통해우리는무엇을배우게됩니까? 당신은믿음의여정을어떻게인내해가고있습니까? 8

인내는믿음을검증하는과정이다 ( 수요일 ) 오늘의본문 ( 롬 5:3-4) 3 οὐ μόνον δέ, ( 그리고그뿐아니라 ) ἀλλὰ καὶ καυχώμεθα ἐν ταῖς θλίψεσιν, ( 우리는환란에있음을자랑한다 ) εἰδότες ὅτι ἡ θλῖψις ὑπομονὴν κατεργάζεται, ( 우리가환란이인내를만들어낸다는것을알기때문에 ) 4 ἡ δὲ ὑπομονὴ δοκιμήν, ( 인내는검증을 ) ἡ δὲ δοκιμὴ ἐλπίδα. ( 검증은소망을 [ 만들어낸다는것을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2 내형제들아너희가여러가지시험을만나거든온전히기쁘게여기라 3 이는너희믿음의시련이인내를만들어내는줄너희가앎이라 4 인내를온전히이루라이는너희로온전하고구비하여조금도부족함이없게하려함이라 ( 약 1:2-4). 주의형제야고보는권면한다. 너희가여러가지시험을만나거든온전히기쁘게여기라고말이다. 야고보서 1 장 2 절을직역하면 형제들이여, 당신들을여러가지로시험하는상황으로떨어졌을때그모든것을기쁘게여기십시오 라는뜻이다. 여기서시험으로번역된헬라어원어는 페이라스모스 (πειρασμός ) 이다. 이단어는유혹이나세상이주는시련을의미하지않는다. 이단어의정확한의미는사물이나물질의실제성질을알아내기위한시험이다. 그렇다면그리스도인이만나는시험은무엇일까? 왜그리스도인은그러한시험을기쁨으로여겨야할까? 야고보는그리스도인이만나는모든시험 ( 페이라스모스 ) 은자신의그리스도인됨을밖으로드러내는과정이라고말한다. 진정한그리스도인의본질은평상시에는잘드러나지않는다. 대개사람들은시험을통과하는과정에서자신의정체를드러낸다. 속썩이는자식하나없고경제적으로풍족하며, 온가족이건강하고아무걱정거리가없다면어떻게그런상황에서그리스도인의진가가드러날수있을까? 그런상황에서그리스도인들은세상사람들과어떤구별된모습을보여줄수있을까? 주일예배에꼬박꼬박참석하고, 헌금도거르지않고, 열심히성경공부를하며, 불우이웃돕기를하는것으로그리스도인됨을드러낼수있을까? 야고보는그런것으로그리스도인의성품이드러나지않는다고말한다. 오히려견디기힘든환란을당했을때그고난을통과하는과정에서진정한그리스도인의성품이드러난다고보았다. 그래서우리가당하는시련이믿음의시련이며그것이곧인내를만들어낸다고한것이다. 사도바울이로마서에서말하는것도같은맥락이다. 야고보는믿음의시련이라고했고, 바울은연단이라달리표현했을뿐이다. 시련과연단은헬라어로도키마조 (δοκιμάζω) 라는단어에서출발한다. 도키마조는광석이금을포함하고있는지진위여부를알아내기위해풀무불에넣어녹여내는과정을말한다. 그과정을거쳐야만금광석안에있던정금이흘러나오게된다. 만약어떤광석이금을포함하고있는금광석인줄알았는데막상풀무불에던져놓어보니돌이모두불타없어지고아무것도나오지않는다면그것은가짜금광석이다. 하나님이우리를시련가운데두고, 연단의과정을거치게하시는이유도바로그것이우리가진정한그리스도인임을확인시켜주는과정이기때문이다. 물론그시험은고통을수반한다. 그런데그과정에서고통과아픔을어떻게기쁨으로승화할수있을까? 어떻게고통을기쁨으로여길수있을까? 특별히인내의한계를시험하는길고긴고통은누구라도피하고싶은게인지상정이다. 하지만세 9

상의모든짐을홀로지고가는것같은그런고통속에서도내면으로부터솟구쳐올라오는알수없는기쁨이있다면그는진정한그리스도인이다. 인내는헬라어로 후포모네 (ὑπομονή) 다. 특정한장소에서큰돌에눌려있어자신의힘으로는도저히빠져나올수없는형국에처한경우를뜻하는말이다. 이런상황에처하게되면누구든어찌해볼도리가없다. 발버둥쳐봤자아무소용이없다. 그상황에서자신을구해줄누군가가올때까지참고기다리는수밖에없다. 그렇기때문에인내라는단어는인간의성품이아니라상황과관계있는단어다. 항해를하는데폭풍우가친다고가정해보자. 풍랑이일어배는갈피를잡지못하고이리저리휩쓸리게된다. 이러한상황에서사람들은각자의경험이나성격에따라서로다른행동양상을보일것이다. 오랜항해경험이있는사람, 과거에수많은풍랑을만나본사람은그렇게두려워하거나놀라지않을것이다. 기다리다보면언젠가폭풍우는잠잠해질것이고배는결국목적지에이를것이라는믿음으로그상황을이겨낼것이다. 하지만처음배를타본사람은극심한두려움에빠질것이다. 같은상황에서반응은판이할지라도처음배를탄사람이나베테랑선원이나처한상황은동일하다. 베테랑선원이라고해서안전이보장된것도아니고, 만에하나풍랑에배가침몰한다면모두가죽게되는건매한가지다. 아무리베테랑선원이라할지라도이런상황은무척이나고통스럽다. 하지만그상황에서둘다할수있는건없다. 그저풍랑이잠잠해질때까지기다리는수밖에없다. 그렇기에인내는기다림이다. 마음졸이며두려움에떨든, 그보다여유가있든 이또한지나가리라 는믿음으로기다리며견뎌내야한다. 그리스도인의삶이그렇다. 우리가세상에서당하는모든환란은우리를연단하고우리를진정한그리스도인의성품으로빚어가시는하나님의손길이다. 환란의시간은하나님이정하신다. 누구든일단그시험을만난이상하나님의손길을기다리는것외에우리가할수있는건없다. 그것을인내라한다. 하지만그길고긴기다림의시간들은우리를배반하지않는다. 우리를정금으로빚어내기위해풀무불가운데넣으신분이하나님이시라면그결과는정금이다. 왜냐하면우리가믿는하나님은신실하시기때문이다. 욥은견딜수없는고난의시간을보내면서이렇게표현했다. 8 그런데내가앞으로가도그가아니계시고뒤로가도보이지아니하며 9 그가왼편에서일하시나내가만날수없고그가오른편으로돌이키시나뵈올수없구나 10 나의가는길을오직그가아시나니그가나를단련하신후에는내가정금같이나오리라 ( 욥 23:8-10). 욥은영문도모른채고난속으로떨어졌다. 그는부단히고난의의미를찾으려애썼으나결국은찾지못했다. 목이쉬어라하나님을불렀다. 이리저리사방을둘러보아도하나님은계시지않았다. 그는기다리는것외에아무런대책이없었다. 대책없이구원의손길을기다리면서그가고백한다. 지금그는자신이가는목적지도모른다. 고난이언제쯤끝날지도모른다. 이러다가비참하게생을마감할수도있다. 하지만그가확신하는것이있다. 자기가어디에있으며어떻게자기를훈련하고있고언제그훈련이끝날지오직하나님만이알고계신다는사실이다. 그래서욥은기다리고또기다리기로했다. 하나님이자신의삶을주도하시고계시는한그결과는뭐가됐든반드시정금이다. 그것이고난을통해우리에게주시는하나님의선물이다. 인내는참을성이아니다. 인내는내가처한상황들이내힘으로는결코해결할수없는것임을인정하는것이고오직하나님의구원의손길만고대하는기다림이다. 그리고하나님은결코우리를배반하지않으신다. 그렇기에기다림은언제나값지다. 묵상을위한질문 환란이인내를인내가검증을만들어낸다는것은어떤뜻인가요? 당신은인내를통해무엇을검증받았습니까? 10

오늘의본문 ( 롬 5:3-4) 소망은우리를부끄럽게하지않는다 ( 목요일 ) 5 ἡ δὲ ἐλπὶς οὐ καταισχύνει, ( 소망은부끄럽게하지않는다 ) ὅτι ἡ ἀγάπη τοῦ θεοῦ ἐκκέχυται ἐν ταῖς καρδίαις ἡμῶν ( 하나님의사랑이우리의마음속에부어졌기때문에 ) διὰ πνεύματος ἁγίου τοῦ δοθέντος ἡμῖν. ( 우리에게주어진성령님을통하여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인간들은언제실망하는가? 자신들이기대했던일은이루어지지않고자꾸만원치않는상황이전개될때실망하게된다. 많은사람들이현재에충실하라고말하지만사실대부분의사람들은현재를제대로살고있지못하다. 과거의실수나실패에발목이잡혀그것으로부터헤어나오지못하는사람들도많다. 많은사람들은현재일어나는고통스러운것들을잊기위해미래의꿈을현재로끌어와소비한다. 그결과많은사람들은과거에사로잡히고미래에매몰되어현재는있는둥마는둥살아간다. 이세상에서의삶이그렇다. 그렇다보니인간들에게가장익숙한감정이죄책감, 실망감, 좌절감이다. 죄책감이과거의일때문이라면실망감과좌절감은기대했던것이지금이루어지지않을때일어나는감정이다. 사도바울은소망이우리를좌절하게만들거나실망시키지않는다고말하지않는다대신소망은우리를부끄럽게하지않는다고선언한다. 소망이이루어지지않으면실망하는것이아니라수치심을느낀다는말이다. 이미언급한바와같이소망의근거는하나님의약속이다. 하나님은신실하신분이기때문에그약속은언젠가는반드시성취된다. 그렇기에우리가소망을굳게잡고있으면하나님은우리를배반하지않는다. 부끄럽게하다 라는헬라어동사는 카타히스쿠노 (καταισχύνω) 다. 이단어는소망이헛것이되었을때느끼는실망감이나창피함을의미한다. 기대했던것이헛것이되었다고수치심까지느낄필요는없다. 그저실망하고말면그뿐이다. 좀더큰기대를했다면좌절감을느끼면될일이지그게부끄러운일은아니다. 그런데도왜사도바울은굳이카타히스쿠노라는단어를사용했을까? 그것은그리스도인들이지니고있는소망이라는단어가담고있는내용때문이다. 소망은그자체로우리로하여금팍팍한현실을견디게하는힘이자우리를하나님께로인도하는원동력이다. 성경은소망에대해이렇게말하고있다. 17 하나님은약속을기업으로받는자들에게그뜻이변치아니함을충분히나타내시려고그일에맹세로보증하셨나니 18 이는하나님이거짓말을하실수없는이두가지변치못할사실을인하여앞에있는소망을얻으려고피하여가는우리로큰안위를받게하려하심이라 19 우리가이소망이있는것은영혼의닻같아서튼튼하고견고하여휘장안에들어가나니 20 그리로앞서가신예수께서멜기세덱의반차를좇아영원히대제사장이되어우리를위하여들어가셨느니라 ( 히 6:17-20). 소망의주체는하나님이다. 소망은하나님의약속에기반을두고있다. 하나님은그뜻이변치아니함을충분히나타내시려고그일에맹세로보증하셨다. 하나님은단지약속만한것이아니라맹세하시고보증하셨다. 하나님의약속은우리의불안한마음을없애고, 팍팍한현실로부터생겨난힘든마음을위로하신다. 그렇다면우리의소망은무엇인가? 우리는어디로인도되는가? 우리의소망은예수그리스도다. 세상의모든죄를지고십자 11

가를지신그분의자취를쫓아가는것이소망이다. 우리가그리스도의자취를따를수있는동력이바로소망이다. 그리스도가십자가에흘리신그피로만들어주신소망말이다. 우리의소망은하나님앞에부끄럽지않게서는일이다. 살아가면서우리는온갖일을경험한다. 사람에게실망하기도하고, 자신에게속기도한다. 그것이세상이다. 그렇지만하나님의나라는다르다. 우리는날마다하나님앞에선다. 우리가하나님앞에설때에는치장을하고서는것이아니다. 우리가만든의로그앞에서는것도아니다. 그앞에서부끄러움을당하지않으려면그리스도로옷입어야한다. 그리스도로옷입은사람들을그리스도인이라한다. 그리스도인은하나님앞에서부끄러움을당하지않는다. 사도바울은로마서 10 장에서우리가받은구원의의미를이렇게설명했다. 9 네가만일네입으로예수를주로시인하며또하나님께서그를죽은자가운데서살리신것을네마음에믿으면구원을얻으리니 10 사람이마음으로믿어의에이르고입으로시인하여구원에이르느니라 11 성경에이르되누구든지저를믿는자는부끄러움을당하지아니하리라하니 12 유대인이나헬라인이나차별이없음이라한주께서모든사람의주가되사저를부르는모든사람에게부요하시도다 13 누구든지주의이름을부르는자는구원을얻으리라 ( 롬 10:9-13). 누구에게구원이필요한가? 바로죄인이다. 간음하다현장에서잡힌한여인의수치에대해생각해보았는가? 남편을여섯이나두었던사마리아여인은과연어땠을까? 인간들앞에서도수치심을당하고고개조차들지못하는이들이과연하나님앞에당당하게설수있을까? 답은그렇다! 하나님은세상에서너덜너덜해진우리의옷을벗기시고그리스도로옷입히셨다. 그렇기때문에세상에서는손가락질을당해도하나님앞에서는부끄럽지않게설수있는것이다. 예수그리스도의이름이우리를온전하게했고, 우리의수치를가려주셨기때문이다. 우리에게있는소망이바로그것이다. 그소망은하나님이그아들을수치가운데내어줌으로써만드신것이다. 예수님이우리를대신해수치를당하셨고그때문에우리는더이상수치를당하지않게된것이다. 그것이구원이다. 당신이지금사람들에게손가락질당하고, 돌팔매질을당하고있다해도그것은세상의일이다. 하나님은결코당신을정죄하지않으신다. 왜냐하면당신은하나님의자녀이기때문이다. 묵상을위한질문 당신은소망으로인해더이상수치를당하지않습니까? 어떻게그렇게되었습니까? 12

오늘의본문 ( 롬 5:6) 약속한바로그시간에 ( 금요일 ) 6 Ἔτι γὰρ Χριστὸς ὄντων ἡμῶν ἀσθενῶν ἔτι κατὰ καιρὸν ὑπὲρ ἀσεβῶν ἀπέθανεν. ( 우리가아직무력할때에약속된그시간에그리스도가불경건한자들을대신하여죽으셨다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우리가아직연약할때에기약대로그리스도께서경건하지않은자를위하여죽으셨도다. 우리한글성경은로마서 5 장 6 절을이렇게번역하고있다. 바울의선언은짧고도간결하다. 하지만그한구절에복음의모든내용이매우함축적으로담겨있다. 하나님의약속된시간, 구원받은자들의무력함, 예수그리스도의죽음, 불경건한자들을대신함, 이네가지요소중하나라도빠지면복음은성립할수없다. 먼저, 복음은약속에기반한다. 약속은이행할내용, 이행방법, 이행시기등을담고있어야한다. 하나님은구약시대의선지자들을통해끊임없이하나님의택하신백성을구원하실것을약속하셨다. 택하신백성은이스라엘민족뿐만아니라그리스도의오심을기다리는모든이방사람들까지다포함한다. 물론이글을쓰고있는필자도, 이글을읽고있는독자여러분도모두가그약속의수혜자들이다. 하나님은그리스도를보내서그를통해우리를구원하시겠다고약속하셨다. 하나님은아무런희생도치르지않고일방적으로우리를부르시는방법을통해구원하지않으셨다. 하나님은아들을이땅에보내시고십자가에못박으신일, 이세상무엇으로도가치를환산할수없는엄청난희생을치르고우리를구원하셨다. 왜냐하면우리의구원을위해서는반드시피흘림이있어야한다고말씀하셨기때문이다. 이피흘림에대해히브리서저자는이렇게설명하고있다. 13 염소와황소의피와및암송아지의재로부정한자에게뿌려그육체를정결케하여거룩케하거든 14 하물며영원하신성령으로말미암아흠없는자기를하나님께드린그리스도의피가어찌너희양심으로죽은행실에서깨끗하게하고살아계신하나님을섬기게못하겠느뇨 15 이를인하여그는새언약의중보니이는첫언약때에범한죄를속하려고죽으사부르심을입은자로하여금영원한기업의약속을얻게하려하심이니라 16 유언은유언한자가죽어야되나니 17 유언은그사람이죽은후에야견고한즉유언한자가살았을때에는언제든지효력이없느니라 18 이러므로첫언약도피없이세운것이아니니 19 모세가율법대로모든계명을온백성에게말한후에송아지와염소의피와및물과붉은양털과우슬초를취하여그책과온백성에게뿌려 20 이르되이는하나님이너희에게명하신언약의피라하고 21 또한이와같이피로써장막과섬기는일에쓰는모든그릇에뿌렸느니라 22 율법을좇아거의모든물건이피로써정결케되나니피흘림이없은즉사함이없느니라 ( 히 9:13-22). 첫언약즉, 구약도피로죄를사했고, 신약도피로죄를사한다. 구약은신약의그림자요모형이다. 그렇기때문에구약내내행해온피흘림은궁극적으로그리스도의피흘림을통해인간을구원하실것을보여준일종의리허설에불과했다. 하나님은피흘림을통해백성들을구원하실계획을세우셨다. 그렇기에그리스도께서십자가에서흘리신그피가인류구원의핵심이다. 언약의핵심이예수님이라면언약을이행하는방식은그를십자가에못박는것이었다. 이제남은것은언약의이행시기다. 언제그언약을시행할것인가? 로마서 5 장 6 절은 약속된그시간에 라고말하고있다. 약속된시간은하나님의때를말한다. 인간은그시기를몰랐고, 그리스도께서이세상에인간의 13

몸을입고오셨을때조차그를반기지않았다. 하지만하나님은기약하신그때에예수님을보내셨다. 때가찼을때하나님은인류구원에직접개입하기시작하셨다. 사도바울은갈라디아서에서이렇게말하고있다. 3 이와같이우리도어렸을때에이세상초등학문아래있어서종노릇하였더니 4 때가차매하나님이그아들을보내사여자에게서나게하시고율법아래나게하신것은 5 율법아래있는자들을속량하시고우리로아들의명분을얻게하려하심이라 ( 갈 4:3-5). 하나님은때가온전히차기까지기다리셨다. 그런데예수님은왜하필이면 2000 년전에유대땅에태어나신것일까? 어떻게그때가하나님이약속하신최적의시기였을까? 유대민족이바벨론에서 70 년간의포로시기를보내고예루살렘으로돌아와성전을재건한이후, 더정확히말해하나님이말라기를통해마지막메시지를보낸후사백년이넘는시간동안하나님은침묵하셨다. 그동안나라를잃은유대백성들은외세의억압과통치속에속절없이당하며살아야했다. 특히알렉산더제국의확장과함께들어온헬레니즘문화는유대인들이목숨처럼여기는하나님의율법을뿌리채뽑아버릴기세였다. 율법을제대로지키지않아나라를잃고노예의삶을살았던유대인들은죽기살기로저항했고마침내일시적이나마자치권을갖게되었다. 하지만그과정에서유대인들은하나님의율법을유대주의로변질시켜버렸다. 하나님의율법을더욱더촘촘하게만들어철저하게지키려노력했다. 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율법을더잘지키기위해만들어낸전통과유전들이오히려그들의눈을가렸고, 그들에게찾아온하나님의아들조차알아보지못하게만든것이다. 유대인들은하나님의율법으로하나님의아들을정죄하고, 십자가에못박도록이방인들에게예수님을건네주었다. 하나님은유대인들이유대주의에눈멀어하나님의아들을알아보지못할그때까지인내하며기다리신것이다. 때가찾다는말은하나님의백성들이하나님의아들을알아보지못하고그를죽일수밖에없는때가되었다는말이다. 역설적이긴하지만그때가바로우리와같은이방인들이구원될수있는시기였던것이다. 하나님의계획은한치의오차도없다. 하나님은이방인을구원의대상에넣기위해유대인들이최고로강퍅해질때까지기다렸다. 그들이강퍅해진것은다름아닌그들스스로의노력으로하나님을섬기려는욕망때문이었다. 은혜가아닌행위로구원을이루려는욕심이결국예수님을죽이게했고, 그것때문에이방인인우리가구원되었다. 하나님은유대인뿐만아니라이방인들에게도동일한구원을주시기위해말라기선지자이후로사백년이넘는시간을기다리셨다. 그리고마침내구원약속을이행하기위해역사에개입하셨다. 그리스도는하나님이정하신때에오셔서십자가를지신것이다. 한치의오차도없이우리를구원하신분, 그분이우리가믿는하나님이다. 묵상을위한질문 구원을위해예수님이이땅에오신때는언제입니까? 왜그때오셔야만했을까요? 그것이당신에게어떤의미가있나요? 14

불경건하고무력한자를대신하다 ( 토요일 ) 오늘의본문 ( 롬 5:6) 6 Ἔτι γὰρ Χριστὸς ὄντων ἡμῶν ἀσθενῶν ἔτι κατὰ καιρὸν ὑπὲρ ἀσεβῶν ἀπέθανεν. ( 우리가아직무력할때에약속된그시간에그리스도가불경건한자들을대신하여죽으셨다 ) 묵상을위한성경이야기 사도바울은하나님의구원을받은우리들의실존에관해두가지로설명하고있다. 하나는무력한자이고, 다른하나는불경건한자이다. 경건은하나님의속성이다. 하나님은순결하고깨끗하시다. 인간들은하나님의형상대로지음받았다. 아담이선과악을알게하는나무의열매를따먹기전까지인간은거룩과경건그자체였다. 하지만그가선과악을알게하는나무의열매를따먹는순간그에게죄가역사하기시작했다. 하나님의고유영역인선악판단을인간이함부로행사하기시작한것이다. 하나님만이행사했던선악판단을인간이하게되었고그게쌓여유대의전통과유전이되었으니갈수록더잘시시비비를가리고선악을분별할줄알아야하는것아닌가? 거기다눈에보이지않는작은흠도발견해내는현미경같은율법을가졌으니이전보다더경건해져야하는것아닌가? 많은사람들이 불경건 이라는말을들으면, 막말을해대거나, 술담배도끊지못한다거나, 세상문화를무분별하게따라하는것등을떠올린다. 그러나여기서말하는불경건은그런의미가아니다. 사도바울은이미로마서 3 장에서모든인간은하나도예외없이죄인임을선언했다. 갓태어난아기든인생의마지막숨을몰아쉬는노인이든, 여자든남자든, 율법을가진유대인이든율법없이살아가는이방인이든, 지혜를자랑하는헬라인이든무식하다손가락질받는야만인이든, 로마시민권자든식민지에서끌려온종들이든예외없이모두가다죄인이다. 하나님의눈에는그들모두가불경건하며불의하다. 모두가하나님의심판아래있는자들이고그렇기에그들모두가구원받아야할대상이다. 경건은인간에게서만들어지는것이아니라하나님으로부터부여되는것이다. 그렇기에율법을하나도어기지않고지키노라자랑하던바리새인보다밥먹듯이죄를짓는자신때문에가슴을치며멀찍이서있던세리를하나님은더경건하고의롭다고선언하신다. 경건은거룩한옷을입고, 교양있는목소리로, 하늘의언어를말하는것을말하지않는다. 예수님을십자가에못박도록내어준대제사장들이경건한자들이아니라채찍에맞아온몸이찢기고만신창이가되어벌거벗겨진채십자가에달려있는예수님이경건하고거룩하며순결하신분이다. 왠줄아는가? 경건은인간의것이아니라하나님의것이기때문이다. 사도바울은예수님이경건이라고는단하나도없는우리를대신하여죽으셨다고선언했다. 누구나구원을받으려면이사실을인정해야한다. 아무리그래도나는늘말조심하고, 남이보지않아도몸을단정히하며, 선한일을하려고노력하는사람임을은근히자랑하고싶어하는사람들이있을수있다. 하지만앞서이야기했듯이하나님눈에는그사람도불경건한자다. 구원을받기전의인간은누구나다불경건한자들이다. 경건은상대적인잣대로매겨지는게아니기때문이다. 하나님앞에절대적으로낮아진존재들만이구원을받는다. 사회에서많은봉사활동을하고수없이기부를하며많은시간을하나님의사역에힘쓴다고해서경건한자라고인정하지않으신다. 누구든예수그리스도로옷입지않으면경건해질수없다. 그런자들에게선단한줌의경건도찾을수없다. 예수님은바로그런이유로우리를대신해서죽으신것이다. 대신하였다는말은우리와예수님이서로자리바꿈을했다는말이다. 십자가에달리신예수님의참혹한모습을생각해보라. 실은그것이바로우리의모 15

습이다. 각자의구원을위해우리는염치없이예수님의죽음을받아들일수밖에없다. 왜냐하면불경건한우리자신을우리스스로의힘으로는절대로구원할수없기때문이다. 그래서바울은우리가 연약할때 그리스도께서우리를위해죽으셨다고말한다. 한글성경이나영어성경이나모두 연약하다 로번역하고있는데사실정확한의미는무력할때이다. 연약 ( 軟弱 ) 은약하기는해도힘이아직남아있는걸의미한다. 반면에 무력 ( 無力 ) 은힘이하나도없는상태다. 배터리가다방전이되어전류가아예남아있지않는상태를말한다. 그런의미에서우리는힘이약한연약한존재들이아니라아무런힘이없는무력한존재들인것이다. 힘이전혀없는상태, 이것이구원을받기전인간의실존이다. 인간은스스로의능력으로단하나의의도, 단하나의경건도만들어낼수없다. 앞서이야기했듯이의와경건은하나님께속한것이고하나님이그원천이시기때문이다. 하나님이없는인간은마치전원이연결되어있지않는가전제품과같아서작동이되지않는다. 에너지원인전기코드가연결되지않으면작동은불가능하다. 하나님은아들을이땅에보내주시고그를십자가에못박으심으로우리에게새생명을주셨다. 하지만그보다앞서하나님은우리에게율법을주셔서인간들이얼마나무력한지를알게하셨다. 인간들은그율법앞에무력감만드러낼수밖에없었다. 이에대한사도바울의설명을들어보자. 3 율법이육신으로말미암아연약하여할수없는그것을하나님은하시나니곧죄를인하여자기아들을죄있는육신의모양으로보내어육신에죄를정하사 4 육신을좇지않고그영을좇아행하는우리에게율법의요구를이루어지게하려하심이니라 ( 롬 8:3-4). 율법의요구는의로움과거룩함이다. 그런데인간들은그요구를충족시킬수없는무력한존재다. 그래서할수있는게하나도없다. 알다시피율법의요구를만족하지못하면하나님의진노를살수밖에없다. 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무력하게하나님앞에엎드려처분만바랄수밖에없는것이인간의실존이다. 그때예수님이나서서우리를대신하여우리의모든죗값을치르시고율법의요구를모두성취하셨다. 그것이구원이다. 구원은우리가죄의형벌로부터벗어난다는소극적인의미뿐만아니라율법의모든요구를성취한다는적극적인의미가있다. 그리스도가우리를대신해그렇게하신것이다. 날마다죄를범할수밖에없는자신의실존으로인해고민하고있는가? 이제더이상그런걱정은안해도된다. 그런당신을대신하여예수님께서십자가에서심판받으셨다. 당신을향한구원은그렇게완성된것이다. 묵상을위한질문 구원받기전당신은어떤자였습니까? 구원받은후당신은어떻게변했습니까? 그사실이당신에게어떤의미가있나요?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