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CT 동향 가상현실을 목표로 내건 기술기업들, 가상현실이 곧 현실 * 페이스북은 개발자 컨퍼런스 F8 에서 향후 3 가지 개발방향 중 하나로 가상현실(VR) 을 제시하였는데, 이로써 가상현실을 현실세계의 보완재가 아닌 새로운 현실로서 창조해 나 가겠다는 기술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점차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 지난 3 월 말 개최된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 에서 페이스북은 향후 서비 스 플랫폼을 가상현실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 - 페이스북이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세 가지로, 첫째는 드론과 위성을 이용하 여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것이고, 둘째는 인터넷의 방대 한 정보에서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얻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한다 는 것 - 그리고 세 번째는 사용자를 새로운 장소로 텔레포트(teleport) 하여 친한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몰입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에 관한 것 - 가령 페이스북은 메시징 앱인 메신저(Messenger) 를 이용하여 아이템 구입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이 서비스를 가상현실 분야로도 확장시키려는 생각 - 메신저를 이용한 쇼핑 구상이 발표된 이후 에 서비스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는 아직 확 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또한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Oculus) VR 의 헤드마운 트 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 리프트 도 아직 소비자용 모델이 없는 상황 - 그럼에도 페이스북의 CTO 인 마이크 슈레 퍼는 기조연설에서 이미 오큘러스 VR 의 <자료>: TechnoBuffalo (그림 1) 텔레포테이션 스테이션의 컨셉 * 본 내용과 관련된 사항은 산업분석팀( 042-612-8296)과 최신 ICT 동향 컬럼리스트 박종훈 집필위원 (soma0722@naver.com 02-739-6301)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 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23
주간기술동향 2015. 4. 15. 장비를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상품 판매 분야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 사실 F8 에서 발표가 있기 약 한달 전에 이미 페이스북이 가상현실을 이용한 소셜 네 트워킹 서비스(SNS) 앱을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음 - 지난 2 월 IT 미디어 Re/code 가 개최한 컨퍼런스에 등단한 페이스북의 최고 제품 책임자(CPO) 크리스 콕스는 가상현실을 통한 SNS 체험 앱 구상을 밝힘 - 그에 따르면, 향후 SNS 의 모습은 사용자 개개인이 VR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 과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즉 어떤 사람의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세계를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이 텔레포트 하여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는 것 - 크리스 콕스는 그 예로 곡예 비행단 블루엔젤스의 비행기에 있는 듯한 체험도 가능 하다고 설명 - 지금의 페이스북은 사진, 동영상, 댓글 같이 체험의 단편만을 송수신할 수 있지만, VR 에서는 보다 전체상(실상)에 가까운 것을 이용자들이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VR 앱을 개발한다는 것 - 물론 콕스는 모든 사람이 HMD 를 소유하는 시대는 여전히 미래의 일이고, 페이스북 이 그리는 차세대 SNS 의 실현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서비스 개시 시기 등 보다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 페이스북 외에도 이미 VR 을 겨냥해서 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은 모 두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면서 스마트폰 이후의 플랫폼을 겨냥한다는 것이 공통점 - VR 분야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구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 트(SCE), 애플, 삼성전자, LG 전자 등이 대표적 - 이 가운데 구글은 VR 기기용 OS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 을 인수한 이후 안드로이드의 VR 기기용 버전을 개발하는 팀을 구성했다고 함 - 이 팀은 수십 명의 엔지니어가 참여 중이고, 제품관리부문 부사장 클레이 베이버, 비 디오 기술 전문 엔지니어링 디렉터 제레미 도이그가 지휘하고 있으며, 베이버는 간 이 VR HMD 인 카드보드(Cardboard) 개발에 관여한 인물 - 개발한 VR 기기용 OS 는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용 OS 에서 성공을 거둔 안드로이드 24 www.iitp.kr
의 전례를 따라 무료로 배포할 예정 - 한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4 에 연결하 여 사용하는 프로젝트 모피어스(Project Morpheus) 를 통해 게임 분야의 가상현실 기술을 연구하는 중 - 삼성전자는 오큘러스 VR 의 기술을 적용한 HMD 인 기어 VR 이노베이터 에디션(Gear <자료>: CNet (그림 2) 간이 VR HMD, 구글의 카드보드 VR Innovator Edition) 을 미국에서 출시하고 있으며, 기어 VR 용 콘텐츠 전달 서비 스인 밀크 VR(Milk VR) 도 발표 - LG 전자는 2015 년 2 월부터 자사 스마트폰 G3 구매자에게 구글의 카드보드 기반 플라스틱 가상현실 헤드셋인 VR for G3 를 무료로 제공 중 - 애플 역시 지난 2 월 HMD 관련 특허를 취득했으며, 이는 아이폰 화면을 VR 용 스 크린으로 사용하는 기술과 관련한 것이라고 함 -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을 겨냥한 개발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가 상현실이 게임의 틀을 넘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보고, 미 래의 시장환경을 내다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가상현실과 함께 현재 기술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로, 구글에 이어 최근에는 애플도 AR 제품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음 - 씨넷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 증강현실을 연구하는 소규모 팀이 존재하며, 이들은 제 품화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함 - 애플이 AR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애 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증강현실 제품이 현재의 스마트폰과 같이 핵심기술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 - 특히, 애플 제품의 시장 동향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기업 파이퍼 제프리의 애 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애플의 뛰어난 인재 확보 능력을 근거로 증강현실이 핵심 플 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 - 애플은 아이패드 이후 5 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인 애플 워치의 개발 과 마케팅을 위해 패션업계와 소매유통업계의 최고 인재들을 채용한 바 있으며, 이 25
주간기술동향 2015. 4. 15. 는 증강현실 분야까지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 애플이 영입한 대표적 인물로는 버버리의 전 CEO 앙겔라 아렌트, 태그호이어의 소 매부문 부사장 패트릭 푸르니오, 입생로랑 그룹의 전 CEO 폴 드네브, GAP 의 전 수 석 이사 마르셀라 아길라 등 -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에 따르면 증강현실 은 사용자의 시야에 이미지를 투영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웨어러블은 말 그대로 사 용자가 착용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 보임 - 따라서 웨어러블 기기는 높은 패션성과 디자인이 중요하게 되며, 웨어러블 기기의 제품화는 기술과 더불어 매력적인 디자인을 결합해야 하는 것으로, 애플은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먼스터의 견해 증강현실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구글 역시 구글 글래스의 개발은 지속될 것임을 강조 - 구글 글래스에 이어 최근에는 소니가 스마트아이글래스(SmartEyeglass) 라는 안경 형 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배포했으며, MS 도 2015 년 1 월 홀로렌 즈(HoloLens) 라 부르는 헤드셋을 윈도 10 의 출시와 동시에 발매한다고 발표 - 홀로렌즈는 밖을 투과하여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어 현실의 풍경에 컴 퓨터로 만들어낸 영상을 중첩시켜 비출 수 있는 AR 기기 - 홀로그래픽 처리장치(HPU)와 센서로 실내 물체의 배치 등 주변 상황을 인식해서 영 상을 적절하게 덧붙이게 되며, 제스처를 통한 조작도 지원하므로 홀로렌즈를 통해 입체로 보 이는 영상(홀로그램)을 사용자 조작으로 변형하 는 것이 가능 - MS 에 따르면 홀로렌즈는 윈도 10 이 구동되는 최초의 홀로그램 컴퓨터 로, 센서에서 실시간 <자료>: Apple Insider (그림 3) 애플의 HMD 형 아이폰 특허 <자료>: Microsoft (그림 4) MS 의 헤드셋 홀로렌즈 26 www.iitp.kr
으로 전송되는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를 다른 기기와 유선연결 없이도 처리할 수 있음 - MS 는 윈도 10 에 입체영상을 만드는 API 를 표준으로 탑재하는데, 홀로그램은 윈도 유니버설 앱으로 만들며, 모든 윈도 유니버설 앱은 홀로그램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 다는 방침 증강현실의 선두주자였던 구글 역시, 일각의 분석처럼 구글 글래스 개발이 중단된 것 은 아니며, 현재 새로운 형태와 용도의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 - 최근,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 중단 소문에 대해 부정하면 서 구글은 글래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발언 - 구글 글래스는 2013 년에 개발자 프로토타입 제품이 만들어졌고, 2014 년에 이 프로 토타입을 1,500 달러에 판매하는 조기 도입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기간 한정으로 일 반 소비자에게도 제공 - 그러던 중 2015 년 1 월, 구글은 소비자 판매 프로그램 판매를 중단하고 개발 프로 젝트를 다른 부서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구글은 구글 글래스를 일반 제품 으로 시장에 투입한다고 설명했지만, 이 결정은 구글의 구글 글래스 포기로 해석됨 - 그러나 슈미트 회장에 따르면, 구글 글래스는 지금도 구글의 중요한 기본 플랫폼이 며, 구글이 개발중인 자율운전 차량처럼 장기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사용자를 위한 다음 버전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 - 구글 글래스가 재기하려면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구글 글래스의 카메라 기능이 남몰래 주위를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글래스에는 지금까지 수 차례 사생활 침해 및 영화관 등의 저작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었음 - 구글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반드시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입장으로, 새로운 소비자 제품에서는 카메라가 작동하면 그 사실을 LED 조명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 게 알리는 기능을 검토 중이라고 함 -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경형 웨어러블 단말에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부터가 문제가 있 으며, 이것이 구글 글래스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 - 안경형 단말기를 사진과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는 기능 중심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 디지털 데이터를 비추는 증강현실 본래의 출력 기능 중심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27
주간기술동향 2015. 4. 15.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느 껴지기는 하나, 중요한 것은 기술기업들이 새로운 현실 창조에 적극적이라는 점 - F8 에서 제시된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목표에 대해서는 SF 영화 대본을 가지고 와서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격이라며, 마치 60 년대의 스타트렉 같은 이야기로 얼마 큼 현실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 -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차세대 혁신 분야로, 그저 또 하나의 플랫폼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창출하며, 현실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위한 작업은 착실히 진행중이라고 평가 - 게다가 페이스북 등 기술기업들의 목표는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현실세계의 보 강재가 아닌 대체재로 바라보고 있고, 새로운 현실 창조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기술개발 추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 VR 과 AR 이 새로운 현실의 창조를 염두에 둔다는 것은, 이들 기술기업이 인간이 느끼 는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서 출발하는 데서 확인할 수 있음 - 오큘러스 VR 의 수석과학자 마이클 앱래시는 F8 현장에서 현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라 물으며, 만약 현실을 우리가 느끼고, 냄새 맡고, 맛보고, 보는 것이라 한 다면, 현실은 단지 뇌에서 해석할 수 있는 전기적 신호에 불과하다고 지적 - 우리의 의식은 결코 현실세계와 상호 작용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눈, 귀, 피부, 혀와 코의 감각 기관과 상호 작용할 뿐으로, 이는 현실세계의 극히 일부일 뿐 - 이 감각기관들은 앱래시가 VR 경험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경험이라는 것은 수취한 데이터로부터 의식이 추론한 것이며, 따라서 제대로 구현된 VR 은 관찰자 관점에서 보면 곧 현실 이라고 설명 - 이런 설명에 대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는 브라이언 블로는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기 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 - 블로는 뇌의 인지작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가상현실을 구축한다 해도 단순히 신기 한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설명 - 반면 VR 구현에 비록 몇 년, 혹은 몇 십 년이 걸릴 수는 있어도 제대로 접근해 구현 할 수 있다면, 가상현실은 또 하나의 현실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28 www.iitp.kr
VR 과 AR 이 우리 삶의 방식에 있어 거의 모든 요소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 은 우리가 조만간 가상현실에 대해 깊이 천착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 - 시간이 지나면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질 것이며, 비록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지를 잊지는 않겠지만, 먼 미래에는 그 경계를 볼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음 - F8 에서 앱래시는 현실에 대한 정의 를 질문하며, 빨간 약과 파란 약 의 예시를 들었는데, 아마 보다 강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영화 매 트릭스에서 그려진 것처럼 가상현실 이 곧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세계였 을지도 모름 <자료>: Facebook (그림 5) 감각의 불완전성, 같지만 달라 보이는 색 -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구축한 가상환경에 친구를 참여시키고, 친구의 가상환경에 참 여하여 경험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술기업들의 목표는, 가 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조만간 우리 삶의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임을 말해 줌 <참 고 자 료> [1] Troy Wolverton, Virtual Reality Not There Yet, Valley News, 2015. 4. 5. [2] Dave Smith, This is the most underrated and most important reason virtual reality can feel so convincing, Business Insider 2015. 4. 3. [3] Richard Hartley-Parkinson, The Facebook optical illusion that proves virtual reality is real, Metro, 2015. 3. 31. [4] Sharon Gaudin, Facebook wants to blur lines between reality and virtual reality, ComputerWorld, 2015. 3. 2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