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 여러분이 교회 2014년 05월호 / 통권 제 220호 발행인 염수정 / 편집인 유인창 05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성모성월이요 제일좋은시절 사랑하올 어머니 찬미하오리다 가장고운꽃모아 성전꾸미오며 기쁜노래부르며 나를드리오리 특집 1 2014년 봄ㄴ직장인연수 ㅁ 특집 2 2014년 센터 부활 피정ㅁ
마음으로 만나는 이야기 이 또한 사랑이었음을 김동관 베드로 (창 437) 우리는 모른다 사랑이었다는 것을 가슴 시린 이별의 차가움이 나를 아프게 하는 뜨거운 나의 마음 그가 몰라주는 그 또한 사랑이었음을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른다 기쁨이었다는 것을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 나를 감싸도 버려진 듯한 허탈감이 나를 덮쳐도 그 또한 기쁨이었음을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른다 추억이었다는 것을 잊고 싶어 지우고 싶어 몸서리치던 일들 이제는 다 잊었다 슬픔에 눈물짓던 일들 그 또한 추억이었음을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른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었음을 우리는 모른다 사랑 안에서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임을 우리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이 또한 사랑이었음을
May. 2014 No.220 말씀의 방 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 여러분이 교회 권두언 : 유인창 안사노 신부님 특 집 1-2014년 봄 직장인 연수 여는 기사 무한한 사랑 : 오수현 아녜스 연수 스케치 봄, 주님 향기 가득한 날에 : 편집부 직장인 창세기 연수생 후기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정인식 제노 직장인 창세기 연수봉사자 후기 온 맘을 다해 사랑합니다 : 김민정 아녜스 직장인 탈출기 연수생 후기 탈출기에서 만난 하늘 아버지 : 김서희 엘리사벳 직장인 탈출기 연수봉사자 후기 -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 최아영 실비아 특 집 2 2014년 센터 부활 피정 여는 기사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 편집부 피정 스케치 사랑 안에 함께 모인 우리 : 편집부 피정 준비기 이렇게 좋은날 : 김현진 카타리나 피정 참가자 후기 - Special Thanks to 말씀살기 사랑나눔 나누리 미카엘라, 유화정 아녜스 부활 제 6주일 복음 말씀 中 : 박경웅 베드로 나를 받으옵소서 : 서유리 이라이스 2014년 3월 샛별회 회원 내역 알림방 2014년 5월호 통권 제 220호 발행인 염수정 편집인 유인창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서울 종로구 혜화동 90-6 764-6452, 764-6185 fax 744-5191 표지 묵상 성모성월이요 제일좋은시절 사랑하올 어머니 찬미하오리다 가장고운꽃모아 성전꾸미오며 기쁜노래부르며 나를드리오리 www.godislove.or.kr/ e-mail : youthbible@catholic.or.kr
권 두 언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 5월 5월이 되면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2009년 5월 9일 선종하신 장영희 마리아 교수님입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지금도 가끔 꺼내 읽 곤 하는 책들입니다. 지도신부 유인창 안사노 소아마비 1급 장애자로 태어나, 유방암 척추암 간암으로 이어지는 투병생활까 지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고통 치고는 그걸 다 어찌 감당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절로 숙연해질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았지만, 정작 본인은 인생의 무자비한 폭 력에 초연한 듯 맑고 투명하고 심지어는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장영희 교 수님을 통해 고통의 무게와 비례해 인간성이 메말라가지 않을 수 있음을 배웁니다. 장영희 교수님의 유학시절,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송두리째 도난당했던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가슴 뭉클합니다. 말이 2년이지 사실 6년 유학생활 전부, 아니 앞으로 한국에서의 교편생활까지 고려하면 그녀 인생의 전 부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컴퓨터로 삭제 편집 저장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목발에 의지해서 불편한 몸을 움직여야 했던 지난한 시간과 고생을 감안할 때 그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음을 짐작케 합니다. 허무해 죽고 싶었다 는 말조차, 캄캄한 기숙사 방에서 닷새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죽은 사람처럼 있을 수밖에 없었던 처지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듯 합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기껏해야 논문인데 뭐. 그래, 살아 있잖아. 논문 따위쯤이야.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9쪽)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온 한 줄기 햇살을 보며 다시 가까스로 숨을 쉬게 된 장영희 교수님이 스스로에게 되뇌인 말입니 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이 말이 30년을 넘겨 살아온 보석 같은 그녀 생명의 또 다른 시작이었습니다. 논문 헌사에서 장영희는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내게 생명을 주신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께 이 논문을 바칩니다. 그리고 내 논문 원고를 훔쳐가서 내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 다시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준 도둑에게 감사합니다.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20쪽) 장영희 교수님처럼, 많은 이들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 희망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 각합니다. 잘 될 거야 라는 믿음, 누군가 나를 지지해주는 분이 계시니까 라는 믿음이 무언가를 바랄( 希 望 ) 수 있도 록 해줍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사랑 때문에 견지( 堅 持 )되고 지속( 持 續 )됩니다. 죽을 만큼의 사랑이 생환( 生 還 )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 을 것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1코린 13,13) 사랑할 수 있기에 믿을 수 있고, 믿을 수 있기에 희망할 수 있다는 단순하기에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 곧 여름연수가 시작됩니다. 사랑 가득한 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그들 때문 에,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품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저는 대한국민을 믿고, 한국교회를 믿고 그래서 더 아름 다운 미래를 희망할 수 있습니다.
특집 1 2014년 봄 직장인 연수 여는 기사 무한한 사랑 오수현 아녜스 (창460) 안 녕하세요. 532차 진행봉사자 오수현 아녜스입니다. 연수 준비부터 오늘까지 약 두 달여간의 시간 안에서 만난 532 공동체는 제게 하느님 사랑의 깊이를 알려준 공간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어 주신 532차 연수생과 연수봉사자 여러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지도 신부님, 마리세레나 수녀님, 그리고 청년 성서모임 대표 지도신부님이신 유인창 안사노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연수봉사자들이 처음 모이게 된 3월의 첫째 날, 한 자리에 모여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봄 찐한 사랑에 빠 질 것 같다는 예감은 무엇이었을까요? 3월 한 달 동안 한 번, 한 번의 연수 준비모임이 지날 때마다 우리가 연수 안에서 해야 할 시간들 의 눈금을 하나씩 채워나갔습니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지나고 준비 모임의 끝과 함께 우리는 연수 안에서의 프로그램 준비를 마쳤을 뿐만 아니라 그 시간 안에서 우리의 사랑 역시도 가득 채웠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을 우리가 기다리고 있던 532차 연수 안에서 표현할 8박 9일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수 첫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창세 1,27) 연수원으로 오는 길 따라 심어진 벚꽃 가로수들은 마치 연수의 시작을 알 고 있었다는 듯이 39명의 봉사자와 116명의 연수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532차 여는 미사 는 청년성서모임 대표신부님이신 유인창 신부님의 주례로 시작되었습니다. 유인창 신부님께서는 A4용지를 붙여 손수 준비해 오신 카 드를 펼치시며 不 爲 也, 非 不 能 也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음이 아니다) 라는 말씀을 통해, 이번 연수가 그저 쉼을 통한 힐링이 아니라 신앙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어요. 그리고는 연수에서 함께 부를 찬양곡의 가사는 나와 하느님 을 함께 담고 있다는 힌트와 함께,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봐야함을 일러주셨습니다. 미사 후, 간단한 생활안내를 마치고 우리는 조금은 어색한 가운데 첫 저녁 식사와 찬양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정훈 신 부님의 첫 강의! 창세기 1장 1절이 한 처음에 로 시작하며 우리의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씀하셨던 신부님의 강의는 <제주도의 푸른 밤> 을 개사한 532의 푸른 밤 노래 첫 소절 떠나요~ 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TV에, 신문에, 월급봉투에~ 일상 속에서 신경써왔던 모 든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 분께 다가가는 여정 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신부님의 순박 달콤 한 목소리가 연수생들의 마음을 이미 녹여가기 시작했는지 노래가 끝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 고, 계속해서 이어진 신부님의 강의는 이내 진지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는 당신의 모습으로 우리를 만드셨기에, 우리는 어떤 모습이던지, 누구 든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왜 인간이 존엄하며, 왜 생명이 존엄한지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는 순간 이미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는 시 작이 되었고, 우리를 향한 그 분의 사랑도 시작이 된 것이 아닐까하는... 아직은 답을 알기 어려운 질문의 시작으로 첫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연수 둘째 날, 너 어디 있느냐? (창세3,9) 예, 여기 있습니다. (창세 22,1) Let it go~! 기상 음악과 함께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지하 소성당에서 아침기도를 마치고, 진행된 체조시간! 체조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곡과 함께 덩실 덩실 추임새에 맞추어 신나게 체조하면서 일상의 짐으로 인해 찌푸려진 얼굴도, 찌뿌 둥한 몸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Let it go!! 둘째날에는 떼제기도와 찬양 시간이 있습니다. 1일차에도 있는 떼제기도와 찬양시 간이지만, 첫날의 어색함과는 달리 자신의 신앙을 위한 연수생들의 기도에서, 그리고 뜨거운 찬양에서 그 분을 향한 마음이 조금씩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찬양 시간 에 함께 부른 나의 하느님 은 한 번의 연습만으로도 완성된 형제님들의 감동적인 화 음으로 찬양이 끝나자 연수생 연수봉사자 모두 한 마음으로 표현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습니다. 어느덧 다가온 중간 파견을 위한 미사 시간, 중간 파견은 일상으로는 나아가지만 우리가 8박 9일 동안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 자는 약속과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입니다. 신부님께서도 세상 한 가운데서 평소보다 주님을 찾고 나의 길을 찾는 여정을 시작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보고 계신 하느님의 시선을 쉽게 간과하지 않고, 그 시선을 찾고 그 시선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 다고 하셨습니다. 중간 파견의 시간 동안 우리에게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바로 응답할 수 있는 거리 안에 머물러 있기 를 청하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연수 여섯째 날, 나를 이곳으로 보낸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창세 45,8) 직장인 창세기 연수 중간 파견 이후의 시간은 연수를 온전히 마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사전 연습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의 주간묵상을 통해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기억하고 지내던 우리는 연수 6일째가 되던 목요일, 혜화동 센터 소극장에서 중간모임을 위해 모였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센터로 달려온 연수생들을 위해 준비한 간단한 식사로 허기를 채우고 시작된 그룹 나눔, 중간 모임에서는 신앙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나누는 작업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간모임의 마무리로 연수 기간 중에 생축일을 맞은 연수생과 봉사자들을 위한 축하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들 을 위해 함께 노래하고 축하카드를 전달 하는 훈훈한 시간으로 연수 여섯째 날이 지났습니다. 연수 여덟째 날, 주님 제가 당신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창세 49,18) 연수 8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찌감치 모여 점심을 먹고 시작한 연수 8일차는 찬양나눔과 율동찬양으로 이어졌습니다. 한번 배운 율동찬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따라 해주시는 연수생 분들을 보니 절로 아빠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심지어 시 선 처리도 완벽했습니다. 이정훈 신부님께서 우클레레 연주와 함께 불러주신 <벚꽃엔딩> 노래로 시작되었습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라는 가사처럼 우리들은 연수원 건물 밖을 거닐며 하느님과 단둘이서만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나를 깊숙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가 올 수 있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벚꽃나무 아래 앉아 묵상을 하고 있는 연수생들 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 시간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 주신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 었습니다.
연수 아홉째 날,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창세 12,2) 항상 내 사랑이 되어줘~ 9일차 아침은 영원한 사랑 을 수줍게 약속하는 포크 댄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진 우리들의 연수 안에서, 532 국민 율동찬양이 된 내 손을 주께 높이 듭니다. 도 (찬양팀 자체 간주점프와 함께) 여러 번 함께 하였습니 다. 이제는 연수생들의 시선과 손 끝 하나하나에서 이미 그 분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음이 전해졌습니다. 어느덧 파견의 시간, 파견 미사를 마치며 하느님 사랑의 깨달 음을 위한 9일 간의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연 수 안에서의 시간이 내 일상과 떨어진 공간이 아님을, 일상 안에서도 연수 안에서의 마음을 기억하기를, 그 분은 어느 곳에서도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며 우리를 끊임없 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고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자리 로 돌아갔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한 연수봉사자가 제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수현아, 봉사자들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했지만 나는 532 안에서 하느님 을 느꼈어.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1코린 12,27) 그 동안 우리는 각 지체로 주님의 한 몸을 이룬 것 아닐 까? 저 하나는 아직도 부족한 존재이지만, 532를 감싸 안으시는 하느님 안에 532 연수 공동체를 이루는 한 명 한 명이 있었기에 제가 채워질 수 있었고, 채워줄 수 있었습니다. 532차 연수를 통하여 이제야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사랑할 때 그 사랑이 나에 게도 향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그 사랑의 무한한 깊이를 깨달을 수 있었음 또한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어느덧 사랑으로 가득 찼습니다. 머뭇거리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이어가나 싶었는데 어느새 모두가 하나 되어 온 마음으로 찬양하고 기도를 드립니다. 부디 이 마음 이 세상에 나가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특집 1 2014년 봄 직장인 연수 직장인 창세기 연수생 후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정인식 제노 (창 532) 안 녕하세요. 532 직장인 창세기 연수에 참여했던 천호동성당 정인식 제노입니다. 저 는 성당 주보 공지사항에 올라온 성서공부를 우연히 보게된 후 성서공부가 무엇을 하는 지도 모르고 부족한 교리지식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창세기 성서공부 모임에 신청하게 되 었고 저의 성서공부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성서를 같이 읽고 문제를 같이 풀고 함께 했던 나눔은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했었던 저에게는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 다. 하지만 한 주 한 주가 지나면서 아이들과 교리지식을 나누고 동료교사들과 나눔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성서공부 모임만의 또 다른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초 등부 교리교사라서 조금 깊은 교리지식에 접근할 때가 많지 않았는데 창세기를 같이 읽 고 문제를 풀면서 신약이 아닌 구약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주제를 가지지 않고 자기의 삶에서 느끼는 부분을 나누었던 평소에 했던 나눔과는 달리 그날 그날 읽은 창세기 구절을 통해 나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같은 그룹원의 신앙생활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새로운 신앙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그룹공부 시간도 너무 좋았지만 성서공부의 꽃은 연수라는 말에 연수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연수를 신청하였습니다. 지금 8박 9일 동안의 창세기 연수를 돌아볼 때 많은 일정속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찬양 과 평화의 인사 입니 다. 찬양 은 제가 평소에 성가를 부르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는 성가를 부르는 것이 좋 아서 비록 남자는 저 혼자였지만 초등부, 중고등부 모두 성가대를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성가를 좋아했던 이유는 성가의 음정이나 화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수중에 찬양 을 하면서 음정이 아닌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뜻에 집중 하게 되었고 그렇게 음정보다는 가사를 생각하면서 연수생들과 함께 찬양을 하니까 원래 알던 성가여서 별다른 생각 없이 부르던 성가가 어느덧 제 마음을 울컥울컥하게 하고 제 귀에 속삭이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연수가 끝난 지금도 출퇴근 시간에는 꼭 성가를 들으면서 주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평화의 인사 는 하 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인식 제노라는 한 사람이 아니라 532 창세 기 직장인 연수생 중 한 명이 되어 서로에게 평화를 빌어주는 시간은 평소 그룹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신부님 강의를 들으 면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 모상으로 만들어진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고 알고 머리로 이해하고 있었던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직접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한 명 한 명씩 평화의 인사를 하면서 그 시간만큼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고 그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인사와 함께 그 사람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이번 창세기 연수를 통해 예수님의 새 계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 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한 명, 한 명 존중받고 사랑받아 야 할 마땅한 존재이고 나 아닌 다른 사람 역시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기에 가장 작은 이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 다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더 기억하면서 다른 사람을 더욱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겠다고 느 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연수로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연수 준비하느라 많이 고생하셨을 신부님, 수녀님 그 리고 연수봉사자들과 그룹봉사자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집 1 2014년 봄 직장인 연수 직장인 창세기 연수 봉사자 후기 온 맘을 다해 사랑합니다 김민정 아녜스 (창 513) 사 랑을 나누지 않던 내 모습을 / 화창한 외로움이라 이름짓던 그 때에는,// 사랑을 나누지 않던 내 모습을 / 만개한 고독함이라 이름짓던 그 때에는,// 제 스스로의 늪에 빠져 /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너 어디 있느냐// 귀 닫았던 손을 모으니// 새로운 사랑이 피어났구나 2013년 2월 513 창세기 연수에 다녀온 뒤, 연수에서 느꼈던 모든 것을 담아 지었던 시입니 다. 저를 성경 공부로 이끌어주셨던 신부님께 감사의 의미로 이 시를 드렸었고, 사실 그 뒤로는 꺼내어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532 창세기 연수봉사를 하고 난 후 이 시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고, 그 당시 막 피어나기 시작했던 '새로운 사랑'이 어느덧 제 마음속에서 무 럭무럭 자라나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 대단한 봉사자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2월에 연수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정말 큰 감 사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연수봉사는 단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만 1년 동안 일주 일에 한 번씩 그룹봉사만 해왔습니다. 바쁘게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룹봉사와 연수봉사를 함께 해 나가는 다른 봉 사자분들을 보면서, 멀리서 감탄만 할 뿐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겁쟁이였습니다. 그러다 올 해 초 유학 지원을 다 마치고 석 사 과정도 졸업하게 되면서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고 그제야 연수 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창세기 연수를 했을 때에는, 이전에는 한 번도 가슴 속 깊이 느끼지 못했던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기에, 제게 다시는 없 을 뜻 깊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수 봉사를 하면서 더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그 사랑을 베풀려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불꽃으로 점화된 제 사랑과 신앙이 봉사를 통해 더욱더 커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 고 봉사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강하게 커질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연수봉사를 통해 제가 품을 수 있던 사랑은 '주님과의 사랑, 봉사자들 간의 사랑, 연수생들과의 사랑' 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랑의 방향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이었습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봉사자들과 함께 하면서, 겸손하게 봉사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주님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수 봉사 준비를 시작하던 당시, 유학 결과를 기다리면서 정말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봉사자 언니들, 오빠들, 친구들, 동생 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기도해주었고, 그 사랑을 받으면서, 제가 가진 그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또한 점점 커졌습니 다. 그리고 연수생들과의 사랑, 연수생들이 연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봉사하는 것이 임무였기에 제가 연수생들에게 드리는 일방적인 사랑이 전부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연수생들이 건네는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를 통해, 그리고 시간이 흐를 수록 연수 안에서 점점 달라져가는 연수생들의 모습을 통해 제게 연수생들의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저를 이곳으로 이끌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모든 순간마다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인사가 처음에는 너무나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말씀의 힘을 통해 품게 된 너른 사랑은 그 말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고, 이제는 앎을 넘어서 실천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저에게 큰 사랑을 안겨주신 주님 그리고 모든 성서가족분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합니다.
특집 1 2014년 봄 직장인 연수 직장인 탈출기 연수생 후기 탈출기에서 만난 하늘 아버지 김서희 엘리사벳 (탈 531) 따 뜻한 봄이 왔습니다. 제게 봄날은 그저 지나가는 계절일 뿐이었지만 탈출기 연수 후, 제 게도 기쁨의 봄날이 되었습니다. 제게 찾아 온 기쁨의 봄날은 사랑을 베푸는 주님을 닮은 따뜻 함이었습니다. 저의 신앙을 의심했던 제가 탈출기연수를 마무리하면서 올바른 신앙으로 커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님을 알게 된지 고작 5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연수를 다녀 온지 4 년, 탈출기 공부를 마친지 3년이 지났습니다. 주님을 알게 되기 전, 저는 앞만 보고 달리는 사 람이었습니다. 이유 없이 삶에 지치고 기댈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찾아간 곳은 바로 집 앞 성당이었습니다. 외향적이었던 저는 주님을 만난 후 지인들과 만나는 시간보다 주 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늘었고 서서히 주님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 제 마음이 약해 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경도 쓰지 않았던 어려운 사람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느껴졌고, 그런 사 람들을 보면서 무덤덤했던 제가 점점 연민과 동정의 마음이 커지며 가슴 한 쪽이 먹먹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탈출기 공부를 마치고 3년이나 연수에 가지 않았던 이유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제 마음이 약해질대로 약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 각해 보면 누구보다 세속적이었던 제가, 세상과 주님의 나라 사이에서 방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꽤 흘러 3년 간 주님과 씨름을 하다 보니 사랑을 베풀지 않는 삶이 얼마나 슬픈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님과의 대화가 필요했고 피 정과 연수를 고민하던 중 봉사자의 권유로 탈출기 연수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많은 지인의 도움으로 몸만 가면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수에 들어가기 전날까지 제 마음과 싸웠고, 들어가는 당일까지도 어두운 모습으로 주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탈출기 광야를 걷는 동안 대부분의 연수생들은 힘들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저는 5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좋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세상과 주님의 나라 사이에서 괴리감으로 신음하고있던 제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제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제 삶은 어느 하나도 놓은 것이 없었습니다. 탈출기 연수는 제가 오랫동안 놓지 못한 욕심과 진실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의 자녀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해주고 낡은 과거의 습관을 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고맙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는 생각보다 죄의식으로 기도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마치 잘못을 저 지른 사람처럼 무거운 십자가로 제 자신을 짓누르고 살았습니다. 탈출기 연수는 저의 힘들고 괴로운 신앙을 은총과 사랑의 신앙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자신의 사랑과 은총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의 나라로 들어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속세의 광야를 걸어야 하지만 주님께 의지하고 인내하는 한, 제가 목마를 때 물을 주시고 배고파 지쳤을 때 만나를 주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속에서 주님을 온전히 믿는다는 것은 참 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저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탈출기 연수를 통해 제게 또 다시 다가와 주셨고, 저는 더 이상 주 님의 사랑과 은총을 의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제 마음의 약함은 더 이상 약함이 아닌 따뜻한 사랑이란 걸 알게 되었 고, 이제 그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주님의 따뜻한 마음을 닮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당 연한 것입니다. 저의 8박9일 여정은 제게 사랑과 은총의 받아들임을 알려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수 기간 동안 저희의 지킴이이셨던 신부님, 연수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리며, 531차 직장인 탈출기연수생들과 제가 잘 버틸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특집 1 2014년 봄 직장인 연수 직장인 탈출기 연수 봉사자 후기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최아영 실비아 (창 340) 지 난 2년 남짓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내 삶이 바닥을 쳤다 고 생각했고 세상 끝에서 맨발로 홀로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오늘 하루 는 또 어떻게 지나가려나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저는 지쳤고, 힘을 내고 싶지 않 았고, 누군가를 원망도 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했습니다. 작은 자극에도 내면 깊은 곳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깨지는 기분이었지만 작은 비명소리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나의 약함을 보이는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나의 약하고 결핍된 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힘들수록 더 웃 고 더 밝게 지내려고 노력했고, 사실 그것이 늘 힘이 들었습니다. 나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없어서 그런지 그분을 원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바라보며 한숨과 눈물만 흘리며 삶의 모습이라는건 원래 이런 건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사순 시기는 그 여러 가지 일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내 삶 의 모습을 피범벅 노력 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무것도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그나마 지탱하게 만들어준 것은 탈출기 연수였습니다. 탈출기 연수에서 할 수 있는 묵상들이 참 좋았고 그래 서 많이 의지했고, 같은 이유로 저의 지난 세 차례의 연수 봉사도 탈출기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수 봉사 에 와서야 그 동안의 연수를 하며 했던 묵상들이 퍼즐조각이 모여 하나로 맞춰지듯이 작은 그림들이 모아져서 생각지도 못 했던 큰 그림을 보여주었고, 그 안에서 막막했던 저의 가나안이 보였습니다. 내 삶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얼마나 교만이었는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나의 최선의 방향이 옳았는지 또 그 분과 일치하였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또한 내가 했던 노력들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 분을 따라 사는 삶을 단정적으로 규정지었던 것은 아니었는가?, 내 안의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저의 숨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고, 그에 맞게 안배해주시는 분, 그 분께서 저의 힘없는 모습을 보며 떨기나무 앞의 모세 의 모습보다 더 안타까워 하셨을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그 분은 저의 그런 모습조차 땅에 떨어뜨리시지 않으셨다는 것 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 제가 만들어 놓은 원칙들, 저 스스로 나의 부분이라 인정할 수 없는 부끄러움 을 감출 수 있는 것, 저의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저를 지켜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이 상적인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율법을 만들었습니다. 나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수봉사를 통 해 그 분의 채워주심을 느낄 수 있는 저의 모자라고 결핍된 부분이 아무 쓸모없는 빈 공간 이 아닌 비어있기 때문에 꿈 꿀 수 있는 공간 임을 그리고 그 부분을 통하여 그 분께서 저에게 더 강하게 오심을 느끼게 해주시는 감사한 부분임을 알 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완벽해져야 한다는 제 삶의 지표를 내려놓자 오히려 무언가를 얻은 기분입니다. 정답과 틀을 정해 놓음에서 벗어 나니 이제는 정말 자유롭게 저의 삶을 저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든 율법이라는 이집트에서 나와 이제야 겨우 그 분을 만날 수 있는 광야로 나온 기분입니다. 저는 이 광야에서 하느님이 저를 처음 만드셨던 창조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이미 너무 많이 망 가지고 변질된 부분이 많아서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모습과 너무 멀어져서 사실 그 모습이 무엇인지도 너무 희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주님이 제게 주신 지력과 양심이 그리고 외부에서는 당신의 사람들이 저와 함께 이 길을 걸 어 주리라 그리고 그 안에서 변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당신께서 저를 빚어주신 모습 그대로 살아가기를 소망합 니다. 저를 향해 꾸는 당신의 꿈을 저도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특집 2-2014년 센터 부활 피정 여는 기사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콜로 3,1) 편집부 꽃 비가 내리는 4월, 한마음 연수원에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벚꽃 잎이 흩날리고, 눈부신 햇살은 우리를 감싸 주었습니다. 세 분의 신부님들과 수녀님, 센터 봉사자들은 부활절을 맞이하여 일박 이일로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세상은 슬픔이 가득했기 에 마냥 기쁜 부활을 맞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그들도 부활할 수 있기를 마음 모았습니다. 첫째 날 주님의 삶에 초대받은 우리. 부활피정에서 센터부원들은 여러 부서를 섞어 만든 조로 나뉘어 활동했습니다. 한마음 연수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조끼리 바깥에서 보물찾기를 시작했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에 수풀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다녔습니다. 보물은 은총을 상징하는 달란트였습니다. 우리는 말씀이 적혀있는 달란트 종이를 찾아 뛰 어다니며 다른 부서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큰 액수의 달란 트를 찾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달란트를 찾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하였고, 각기 다 른 말씀을 서로 바꾸어 읽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청년성서모임 최광희 마태오 신부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지금까지 신앙생활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을 하나씩 짚어주셨습니 다. 부활주일은 춘분을 기점으로 보름달이 뜨고 난 뒤의 다음 주일이라는 것과 부 활 성야 미사, 부활 전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부활의 의미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죽음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다시 부활하시는 이 모든 과정에 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삶에 초대받고 그리스 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주님의 표지를 내 안에 새기고, 교회 공동체와 사도로부터 이어져온 것들을 사랑으로 나눠야 한다 고 덧붙이셨습니다. 부활절엔 항상 부활 달걀을 먹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신부님의 강의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 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집전 아래에 부활성야미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부활성야미사는 빛의 예식, 말씀의 전례, 세례 예식, 성찬 전례로 봉헌되었습니다. 빛의 예식에서 부활초를 축성하는 전례는 하느님의 드러내심과 그분의 거룩함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손에 쥔 작은 초에 서로 서로 불을 밝혀주었습니다. 어두웠던 성전이 금세 환하게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이처 럼 우리 모두 세상 속의 빛이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말씀의 전례는 평상시의 미 사와는 달리 천지창조부터 예수님의 부활까지의 독서가 있었습니다. 독서를 읽고 나서는 화답 성가를 바쳤습니다. 한마음으로 성가를 부르는 봉사자들의 목소리는 우리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례 예식에서는 우리 각자의 세례 서약을 갱신하고 신부님께서 성수로 축복하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로써 죄에 죽고 그 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찬 전례를 행하고 세 분 신부님들께서 부활절 장엄 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 우리는 주님께서는 오늘도 내일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둘째 날 그리스도의 빛으로 살아가십시오. 부활피정의 첫째 날이 지나고 둘째 날을 맞이했습니다. 주님과 함께 부활한 우리는 아침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기도가 큰 기적을 이루기를 하 느님께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리고 부활피정을 통해 느낀 마음을 고백하고 나누었습 니다. 아침식사 후에 공동체놀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센터 부서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미니 올림픽 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센터 임원진과 부장단 이 준비한 여러 가지 종목의 경기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 단합하고 친교를 나누었습니 다. 청년성서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얼굴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누며 말 그대로 가족 이 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게임이 끝난 뒤에는 신부님들, 모 든 센터 봉사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서로의 눈동자에서>를 불렀습니다. 이제 우리 서로 마음을 열고 마주보며 손을 잡아봐요. 서로의 눈동자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라는 가사를 연수에서처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박2일 부활피정에서 우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을 나누고 그 안에서 하느 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다른 부서원들과의 어색함과 쑥스러움도 어느새 사라지 고 진짜 가족이 된 우리는 함께 부활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상징 하는 부활 달걀도 함께 나누어 먹고 손잡고 기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웃고 기뻐하 기에도 미안한 날들이었지만 그들 또한 주님께서 보살펴주시길 온 맘 다해 청했 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희생은 우리를 향한 무한한 사랑 때문이었다는 걸 우리는 모 두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희생과 부활 사건을 기억하고 나누는 것이 예수님의 신앙의 길에 동참하는 방법은 아닐까요. 사랑하는 청년성서가족 여러분! 아픈 이웃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빛으로 어둡 고 눈물로 젖은 세상의 빛이 되길 기도합니다.
특집 2-2014년 센터 부활 피정 피정 스케치 사랑 안에 함께 모인 우리 편집부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청년성서모임 센터봉 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가오는 부활에 대한 기쁨과 설렘보다도 세상 속의 비탄과 아픔이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 었습니다. 전에 그리스도의 고통 때문에 슬픔과 연민에 가득 찼듯이 이제 우리의 마음속에는 부활하신 그분께서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신 주님의 종들 인 우리 이웃들의 아픔에 대한 연민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각 부서별로 나누어진 센터가 아닌 하나된 센터공동체로 모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도 가 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께 연결되어 있으며, 슬픔과 비탄과 아픔의 시간 동안에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센터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위로하며 따스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은총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특집 2-2014년 센터 부활 피정 피정 준비기 이렇게 좋은날 안 녕하세요. 저는 김현진 카타리나입니다. 2014년 부활피정 준비기를 나누려 합니다. 기도하고 예수님의 기쁜 부활을 나누기 위해,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서로 각자의 부서 일을 하느라 어색한 다른 부서원들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센터의 모든 부서원들은 1년에 한번 모두 모여 1박2일 동안 부활피정을 함께합니다. 그런 부활피정을 준비하기 위해, 4월 9일 임원진과 부장단이 센터에 모였습니다. 피정 준비과정에서 하느님께서 같이 해주시기를 청하며 시작기도 를 하고, 어떻게 하면 센터 부서원들과 함께 의미 있는 부활을 맞 김현진 카타리나(창 352) 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으며 프로그램을 계획하였습니다. 다른 부서원들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두 부서를 한 팀으로 이루고, 부활피정 내내 함께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예쁜 봄 을 느끼며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보물찾기를 하기로 결정하였고, 찾은 보물로는 어린 시절 주일학교를 추억하는 은총 시장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모아져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치는 성서모임에서, 함께하는 미사시간과 기도시간이 빠질 수 없겠죠? 미사시간과 아 침 기도 시간을 정하였고 하나 되는 즐거운 미니 올림픽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짠 후에 각자의 역 할을 분담하며 본격적인 부활피정 준비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 부활피정을 준비하며 느낀 것은 삶 속에서 느낀 하느님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고, 성서가족들이 참 좋다는 사실 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20년 넘게 함께 해 왔던 친구들과도 내안에 계시는 하느님과 연수를 하고, 느끼는 것들을 나누기 힘든데, 여기에 모인 센터 식구들과는 아무렇지 않게 나누고 공감 할 수 있어서 좋고 편안함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이곳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어떤 것들을 준비하게 되면 의견조율이 어려워서 혹은 서툴러서, 과정이 어렵기 마련인데 이번 부활피정 준비는 수월하고 참 즐거웠습니다. 그건 아마도 늘 중심을 잡아주며 서로 위해주고 부족한 부분, 어려운 부분 먼 저 나서서 해주는 센터 임원진과 부장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피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시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유인창 안사노 신부님,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시는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 세심한 배려에 늘 감탄하게 되는 최광희 마태오 신부님과 마리세리나 수녀님 그리고 2014년 임원진과 부장단 모두 다시 한 번 고맙고 사랑합니다. 부족한 프 로그램이었지만 즐겁게 참여해주시고 함께해주신 센터식구들도 고맙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에 항상 함께 해주신 하느님. 당신이 계셨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됩 니다. 저에게 다시 한 번 이런 소중한 경험을 허락해주셔서 감사 하고 사랑합니다.
특집 2-2014년 센터 부활 피정 피정 참가자 후기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며 편집부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타까워하는 상황에서 부활피정에 참여 하는 마음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번이 네 번째 부활 피정이었습니다. 빈 마음, 열린 마음, 뜨거운 마음을 준비하지 못한 채 올해 도 예전과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푸른빛으로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나무들과, 평소 인사를 나눌 새도 없이 바쁘게 지나쳤던 센터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이날 하루만은 여 유롭게 부활의 기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활 성야 미사와 기도, 특강, 공동체시간 등 평범한 프로그램이었지만 1년 365일 바쁜 센터에서 활동하다 보면 잊기 쉬운 휴식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저를 제 외한 임원진, 부장단들은 각자의 맡은 역할을 하기 위해 바쁘셨지만요. 부장단 의 한 명으로서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저 정말 잘 쉬다가 갑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선교실 허선호 파비아노 유난히도 길고 무겁게 느껴지던 성삼일이 지나고 부활이 찾아왔습니다. 하 지만 마냥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나의 기쁨과 행복이 누군가에 게 미안해지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눈 감고, 귀 닫는 게 더 편해서 슬픈 일들 은 외면하고 더 즐겁게 보내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의 슬픔을 멀 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작음을 느끼고, 나의 가치 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군가에겐 간절한 삶인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건지. 부활미사 중 빛의 예식에서 작은 불씨 하나가 피어났고, 그 불씨는 옆 사람 에게 또 옆 사람에게 전달되어 어느새 어두웠던 강당을 환히 밝히었습니다. 센터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찬양은 제게 감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스도 인으로, 세상 속에서 빛이 될 수 있는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 이였습니다. 죽음이 있기에 부활이 더 기쁘고 감사하며, 비록 나는 작은 사람 이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활피정을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과 1박2일을 함께한 사랑스런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찬양부 김소원 라파엘라
바람이 불었다. 마리 수녀님은 꽃 하나를 따서 그 이름을 내게 말씀해주셨고 나 는 더 이상 그 꽃의 이름을 떠올릴 수 없지만 바람에 펼쳐지던 보라색 꽃잎의 떨 림은 작고 아름다운 생명의 이미지로 여전히 내게 고개를 들이밀고 있다. 사순 내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없어서 고통스러웠다. 메마르고 완고한 나를 바라볼 때 마다 하느님의 부재를 느꼈다. 배가 침몰되어서 많은 생명들이 꺾여 나갔고 피어 보지도 못한 것이 서러웠지만 그와 무관하게 밥을 먹고 면접 준비를 하는 일상의 긴 물살이 아득했다. 그때 왜였을까, 수녀님 앞으로 하얀 꽃잎이 눈처럼 떨어지기 도 하던 그때, 지난 밤 신부님의 손에서 두 조각으로 갈라지던 성체가 떠올랐던 것은... 바람을 밀어내며 꽃이 물결처럼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는 산책을 했고 여기저 기서 웃음소리가 플래시처럼 터져 나왔다. 삶과 죽음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다르 지 않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새가 날았고 호수 너머를 건너 고 싶은 충동에 나는 그만 고개를 돌렸다. - 탈출기 연수기획실 윤형우 세례자 요한 센터에 들어오기 전, 센터부서원들이 부활피정을 떠나는 것이 마냥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주일미사는 열심히 다녔지만 부활의 큰 의미는 잘 알 지 못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활시기에 다 같이 피정을 가서 7독서를 모두 낭 독하는 전야미사를 드린다는 사실은 기대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기대했던 미사가 빛의 예식과 함께 시작되었고, 큰 신비로움이 느껴졌 다. 부활초와 성수를 축성하고 세례서약을 다시 하는 의식, 창조 때부터 이어져 온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한 긴 독서는 지금껏 아무생각 없이 미사에 참여한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였다. 한마음 수련원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참 좋았다. 바쁜 일 상에서 벗어나, 연수시즌이 아님에도 센터가족과 함께하면서 나도 이젠 정말 센터부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잘 만날 수 없지만, 각자의 자 리에서 열심히 활동 해 온 선배 센터봉사자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앞으로 어떤 센터봉사자로 살아가야 할 지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 피정이었다. - 연구부 서혜수 크리스티나
세월호 참사로 우리나라가 큰 슬픔에 잠겨 있을 때에도, 부활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최광희 마태오 신부님의 강의로 부활의 의미에 대해 묵상해볼 수 있었고, 부활성야미사를 드리며 센터 공동체의 일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 으로는 부활성야미사에서 복사를 맡아서, 미사시간이 더욱 뜻 깊었습니다. 어둠으로 시작했던 미사에서 초의 불빛이 켜지며 환해질 때, 예수님의 부활 이 어둠 속에 있던 저에게 빛으로 다가오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사 후 간식을 먹고, 최신부님, 봉사자들과 함께 야간산책을 하였습니다. 밤공기가 아주 신선했고, 어둠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걸었습니다. 다음 날은 예수님 의 부활을 축복하듯이 하늘이 매우 맑았고, 햇살은 따스했습니다. 한마음연 수원에는 봄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고, 꽃도 아름답게 피어있었습니다. 단란 한 점심시간을 마무리하고 센터로 향하는 버스를 타니 1박2일의 시간이 금 방 가버린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한마음 수련원에서의 야간산책, 즐거웠던 식사시간 등 즐겁고 의 미 있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모든 전례부원들과 함께하지 못 해서 아쉬웠지만, 마음만은 같이 있었고, 그들을 기억하였습니다. 매년 만나 는 부활을 사랑하는 센터공동체와 함께 맞으니, 기쁨이 두 배가 된 느낌입 니다. 내년에 있을 부활피정도 기다려집니다. 부활 제2주간을 지내는 있는 요즘, 무기력한 일상에 지칠 때마다 소중했 던 1박2일을 되새기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활 피정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 신부님들과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 합니다. - 전례부 김혜진 글라라 내게 올해 부활절은 조금 특별했다. 청년성서모임 센터가족이 된 이후, 처음 으로 맞이하는 부활인데다, 무려 1박2일 일정으로 센터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많은 봉사자들과 예수님 부활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피정 이전엔 처음 이 주는 어색함이 두렵기도 했고, 센터 내 여러 부서의 봉사자들이 모인다는 소리 에 긴장도 했지만, 시간을 보낼수록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부활을 기뻐하고 피정을 즐기는 모습에서 공동체의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부활 미사 때 성당을 가득 메운 성서 가족의 찬양소리와 그 울림이 준 감동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틀간 그곳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며 느낀 기쁨과 사랑, 감동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앞으로 센터 활동은 물론이고 신앙생활에서 더 많은 이들과 나누어 야겠다. - 편집부 진효나 헬레나
세월호 사고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부활피정에 참석하였습니다. 국가적으 로 애도하는 분위기에서 피정을 참석해도 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 년에 한 번 있는 센터봉사자들과 부활을 함께하기 위한 시간이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하자는 신부님의 말씀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활미사도 좋았지만, 신부님과 수녀님을 통해 하느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 다. 직접 손수레를 끌고 트럭을 운전하시며, 같이 일하시고 누구보다 게임을 즐기시는 모습이 그날따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피정에 가기 전, 저는 제 역 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에 있는 시간에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 으로서, 집에서는 든든한 딸로서, 자기계발 시간에는 무슨 일이든 잘 해내는 내가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고 있지만, 이런 모습을 가져야 한다. 는 틀을 정해놓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센터봉사도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 다. 햇수가 더해질수록 좋은 선배봉사자 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저는 너무 많은 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바라보기만하는 성직자가 아니라 직접 나서서 행동하시고 누구보다 그 시간을 즐기시는 신부님, 수녀님의 모습 을 보고 딱딱한 틀을 깨고, 있는 그대로 제 자신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보물찾기로 시작해 올림픽까지, 쑥스러운 마음에 인사하지 못했던 센터봉사 자들과 사랑하는 대학성서모임 식구들과 많이 웃고, 기도하고 먹으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몸도 마음도 힐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대학성서모임 경지연 카타리나 이번 부활은 세월호 침몰 사건의 안타까움과 슬픔 때문에 한껏 기쁠 수만 은 없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직장인 창세기 연수가 끝난 직후여서 피로회복 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터라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어수선했는데, 처음 가는 센터 부활피정이라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연수와 비슷한 프로그램이겠거니 하고 아무 기대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갔는 데, 비워야 채워질 수 있다고 하던가요. 그렇게 여러 번 갔던 한마음 수련원의 공기가 이토록 달달한 줄 처음 알았습니다. 한 주 전과 다르게 벚꽃은 모두 져 버렸지만, 따뜻한 봄바람과 봄꽃 내음 속을 한가로이 산책하며, 연수 안에서도 비우지 못했던 어수선하고 꽉 찬 마음을 부활 피정에 와서야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최신부님의 강의 덕분에 가톨릭 신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하지만 저 는 모르고 있었던 부활 전례 상식도 배울 수 있었고, 평소 마주칠 일 없었던 다른 센터 부서원들의 얼굴도 익힐 수 있었고, 무엇보다 청년성서모임 가 족 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예수님의 부활을 맞는 기쁜 부활성야미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이 참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년에 한 번 뿐인 부활 피정이라는 시간을 통해 저희 모두 서로 단합하고, 마 음을 나누며, 그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다시 재충전 가득한 만큼, 마음 안에 가득 담아온 평온함과 사랑 을 퍼 나를 수 있는 봉사자가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 직장인 창세기연수 기획실 방지연 안나
직탈에게 호수동이란?? 붙잡고 싶은 아련한 사랑의 장소! 부활피정 2주 전, 531차 직장인 탈출기 연수가 한마음 수련원 호수동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연수 때 만발했던 분홍색, 노란색 꽃들이 이제는 고개를 숙이고 늦봄 의 색으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이 가득했던 공간이었기에 다시 방문하는 것 만으로도 설렜습니다. 마치 연수생이 된 듯, 혜화동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방을 배정받고, 강의를 듣고, 식당에 앉아서 우리 테이블을 불러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마냥 가볍고 밝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온 국민이 가슴아파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 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가장 큰 기쁨을 나누어야 할 우리에게 기쁨 과 즐거 움 은 사치인 것 같은 위축도 들었지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기도와 미사에서 그 들을 기억하며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청했습니다. 연수동안 바삐 움직였던 곳을 벗어나 한 발 한 발 여유로이 걸으며 여러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을 마련해주신 청년성서모임 공동체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피정에 참가한 우리 직장인탈출기연수기획실 실원들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 다~ - 직장인 탈출기연수 기획실 이장희 마리아미카엘라 센터 신입봉사자가 된 후 처음 맞이하는 부활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센터 부서원으로써 처음 가는 피정이고 한마음 수련원을 간다는 마음에 무척 설 레었습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 달란트 모으기를 하는 가운데 창세기 연수 기획실 가족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센터부서원 들과 부활의 기쁨도 함께하고 나눌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준비해주신 맛있는 가나안 음식으로 건강도 마음도 채워 주신 신부님, 수녀님께 감사드리고, 피정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임원진분들도 정말 감 사합니다. - 창세기연수 기획실 박태완 안젤로
본당 청년활동을 마무리하며 마음을 붙였던 직장인 창세기 연수 공동체가 흩어질 시간이 되자, 제 머릿속은 복잡해졌습니다. 센터봉사자가 되고자 연수 봉사에 임한 것이었지만, 신입부원 환영식에 맞춰 입회(?)하지 못했기에 언제 부터 활동할 수 있을지 막연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뿌리를 어디에 둬야할지 고민하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부활피정부터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었고, 제 마음은 교육부를 향했습니다. 민들레 홀씨가 되어 날아간 그룹봉사 자들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 기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지요. 이에 신부님께 부탁을 드려 부활피정 이틀 전, 저는 교육부에 수시 전형 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얼굴도 알지 못하는 교육부원들과 문자만을 주 고받은 채 부활피정에 가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실은 얼마나 걱정이 되고 부담이 되었는지요. 꽃이 한창인 한마음 수련원을 거닐며 보물찾기도 하고, 부활 을 주제로 한 최광희 마태오 신부님의 강의 를 들으며 긴장은 조금씩 누그러져갔지만, 여전히 난 누구? 여긴 어디?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렇게 기쁘 게 부활피정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것은 부활 성야 미사 복음에서 들려온 예 수님의 음성 때문입니다. 평안하냐?(마태 28,9) 라는 예수님의 질문은 새로운 곳에서의 신앙생활을 두려워하던 제 마음을 건드려 주었고, 그제야 저는 부활피정에 온전히 머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더 큰 믿음을 갖고, 내가 받은 사랑을 조 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어 들어온 센터에서 뭐가 그렇게 두려웠는지 모르겠습 니다. 그렇게 걱정이 가시고 나니, 약 100여명의 젊은이들과 게임과 담소를 통 해 한마음이 되는 친교를 이루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기도와 미사 속에서 기쁜 부활을 맞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친 교, 나눔, 그리고 기도라는 삼박자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성서모임이고, 이제 는 제가 그런 공동체의 봉사자라는 것에 조금씩 평안함 을 느끼게 된 것 이죠. 언니~ 같이 가요! 라며 먼저 말을 건네던 교육부원들의 소소한 한마디에 따뜻함을 느끼고, 센터 봉사자만을 위한 피정 이라며 신부님, 수녀님께서 마련해 주신 맛있는 음식에 사랑을 느낀 부활 피정은, 제가 앞으로 센터 봉사 자로서 하느님께, 그리고 연수생들에게 다가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겸 손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기쁘게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 니다 - 교육부 송경희 헤드비제스
Special thanks to 사랑하는 요한이에게 안녕, 요한아 :) 처음 친구를 따라간 보육원에서 아직 말도 못 뗀 너를 보았을 땐 나도 너처럼 갸우뚱했었어. 그때는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몰랐거든. 얼른 말을 배워서 목소리를 오래 들었으면 좋겠다고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유치원에 간다며 제 이름을 그 작은 손으로 쓱쓱 적는 너 의 모습에 누나는 깜짝 놀랐어. 정말 많이 컸구나, 우리 아기. 널 보며 정말 수없이 많이 네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임을 느끼 며 감탄했단다. 이 다음에 네가 쑥쑥 커서 많은 사람이 너의 미소에 큰 행복을 느끼 고 너의 존재에 감사해 했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 하느님이 사랑하는 아이야. 어느 때에나, 어느 곳에서나 너의 특별함 을 알아본 사람들이 네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길 기도할게.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해 - 나누리 미카엘라(창477) Special thanks to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나 엄마 딸 화정이야. 이렇게 편지로 마음을 표현하려니까 굉장히 쑥스럽네. 편지를 누구에게 쓸까 생각을 했을 때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어.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족과 지내면서 항상 엄마한테는 나만 을 위해달라고 원하고, 엄마가 딸을 위해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 면서 지냈는데, 내가 엄마를 위해 배려하고 엄마가 힘들 때 도와주거나 신경을 썼던 건 없었던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보니 참 못된 딸 같아서 미 안한 마음만 들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미안한 점은 항상 성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열심히 성당 봉사하는 엄마에게 요즘 내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성당을 살짝 빠지고 나가지 않는 모습에 엄마가 많이 안타까워하는데... 앞으로는 나 도 열심히 성당에 나가고 우리 가족을 위해, 엄마를 위해 많이 많이 기도 할게. 요즘 많이 피곤해 하는데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엄마 많이 사랑하고 고마워.^^ 성미선 루시아 파이팅!!!!!!! - 유화정 아녜스(창391)
말씀 살기 부활 제6주일 복음 말씀 중 中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 요한 14, 18 - 박경웅 베드로 (창 312) 예수님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해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면 이 말씀이 더욱 달콤 하게 들립니다. 슬픔과 외로움 속에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않고 우리를 찾아오시겠다 는 이 약속의 말씀이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내가 예수님을 찾아가 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작 예수님이 우리를 먼저 찾아주신다니 말입니다. 사 람 많은 길거리에서 엄마 손을 놓치고 울고 있는 아이를 얼른 다시 찾아내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제가 예수님을 찾아 나선다고 생각했 던 때에도 사실은 늘 그분께서 먼저 저에게 와 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대학 시절, 복학생이었던 제가 창세기 그룹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친하게 지내던 한 후배가 초대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배는 몰랐겠지만, 그때까지의 제 인 생에서 가장 힘들고 마음이 아프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마음이 지옥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창세기 그룹공부를 해 보자는 그 후배의 말을 점잖게 사양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상실감과 억울함, 슬픔과 외로움으로 인해 제 자아를 감싸고 있 던 두꺼운 장벽이 허물어져 있던 그때 그분께서 저를 내버려 두지 않고 찾아오셨던 것이라 믿습니다. 그룹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창세기 연수를 다녀오면서 제 안에서 신앙이 조금씩 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머리로만 알고 있었고 습관에 의지하 고 있던 제 신앙의 어린 싹이 좋은 양분과 보살핌 덕택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경우, 스스로를 버림받은 고아처럼 느끼며 삶을 힘들어했던 것은 대부분 사람 마음을 제 뜻대로 소유하지 못해서였 습니다.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애를 태운 적이 많았던 것입니 다. 삶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의 대부분은 예수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따르기보다 자기 자신의 욕심과 욕망 속에서 고집을 부리며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느님은 사실 그 모든 순간에도 저를 고 아로 내버려두지 않으시려고 많은 좋은 사람들을 저에게 보내주셨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룹봉사와 연수봉사를 하면서 많은 선물들을 받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늘 받기만 했습니다. 예수님은 늘 저를 찾아주셨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고민을 하다가 결국 예수회 라는 수도회에 입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유부단하던 제가 수도 성소의 길을 걷고자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은 청년성서모임 을 통하여 신앙이 성장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도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 그 하느님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 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성소에 대한 관심과 갈망을 통해 저를 먼저 불러주신 예수님께 선뜻 응답하지 못하고 있던 그런 저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다 시 찾아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으로 저에게 손길을 내미셨고 함께해 주셨으며, 결코 저를 그냥 내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쁘게 응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자꾸만 저에게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볼 때 어느 순간 올라오기 시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 내버려진 이들, 세상의 구석으로 내몰린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예수님의 위안을 전해줄 수 있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자 바람이자 다짐입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39) 나를 받으옵소서 서유리 이라이스 (창 417) 나는 친구의 이끌림에 초등학교 3학년, 열 살의 나이에 크리스마스 성탄제 를 따라가게 된다. 우리 엄마는 이미 천주교 신자였지만, 자녀인 나에게는 본인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특이한 양육 법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다. 그래서 나는 은은한 향냄새를 따라 절에도 가보았고, 친구가 많이 있 는 교회에도 가보았다. 절은 더 어린나이에 불상이 무서워서 혼쭐나게 울었던 기억이 있고, 교회는 매주 일요일마다 집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는 탓에 정이 뚝 떨어졌다. 그러니 성당에 갔을 때 에는 벌써 어린나이에 나름 심신이 지쳐있을 때쯤이었다고 기억한다. 크리스마스 성탄제의 추억이 좋았는지 11살이 되던 해에 나는 세례를 받을 결심을 한다. 친구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름이 있는 것이 부러웠고, 제일 큰 자극을 준 것은 반주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우리성당은 당시 스테인드글라스가 되어있는 큰 창 앞에 피아노가 있어 어린이미사를 드릴 시간이 되면 노을이 참 예쁘게 그 창을 비추어 들어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모습에 한마디로 뿅 마음을 빼앗겼다. 그래서 교리공부를 시 작했고, 부지런히 열심히 뛰고 넘어지며 공부한 결과 정말 보람차게 첫 영성체를 받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꿈에 그리던 반주를 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다른 곳에 앉아서 드리는 미사가 참 매력적이고 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나의 반주에 맞추 어 성가를 부르고 묵상곡 또한 내가 좋아하는 성가를 연주할 수도 있어서 참 좋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반주를 계속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춘기를 지내는 그 시기에 내가 영성체 후 묵상 곡으로 제일 많이 연주했던 곡이<나를 받으옵소서> 아니었나 생각한다. 고등학교 생활을 스스로는 성실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진학에 실패에 재수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 고 인정하는데 굉장히 힘들고 못 견디게 억울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모님을 원망하고 나를 원망하고 하느님을 원망했다. 모든 것이 절망이었고, 마치 인생에서 실패한 듯 사람들을 피해 숨어 다니고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그 때 나에게는 희망 이라는 것이 없어 보였다. 그냥 이 시기만 지났으면 했다. 성당에 발을 끊고 주일미사도 드리지 않은 채 수능 전날까지 버 티다가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강복을 받으러 미사를 드리러 갔다. 정말 오랜만에 간 성당에서는 주님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미사를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기운이 빠져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주님은 나를 정말 사랑하고 계시는구나. 나의 옆에 나와 함께 계셔주시는구나. 를 느꼈다. 하느님꼐서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끼게 되었던 계기는 청년성서모임 을 하면서 창세기연수를 다녀왔을 때였던 것 같다. 그 때 당시 나의 상태로는 도저히 창세기 를 공부할 마음의 여유도 시간의 여유도 없었는데, 공부를 시 작 하게 되었다. 6개월이나 걸린다는 말에 후회도 했지만 이왕 시작한 거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성서에 대해서 모르 기에 받아들이는데 의심도 많았고 어려웠다. 어렸을 때 교리공부를 할 때와는 다르게 세상의 때를 많이 묻히고 살았 나. 할 정도로 의심만 가득하고 불만이 가득하여 봉사자와 거의 토론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강했던 나의 색깔이 많이 옅어져서 다른 색깔과 섞일 수 있을 때쯤 연수를 가게 된다. 첫날 시계를 빼앗기고 정신이 없었다. 나에 게 시간은 정말 돈보다도 귀중하기에 죽을 것 같았다. 나는 시간에 맞춰 계획을 하고 하루를 바쁘게 쪼개어 살아가는 사람 인데 그곳엔 정말 시계 자체가 없었다. 조를 짜고 나눔을 하고 기도를 해도 굳게 닫힌 몸과 머리는 열리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며칠 후인지는 오래되어서 기억이 뚜렷하지 않지만 마음이 활짝 열린 때가 아마도 성가를 부르는 시간이 었다. 많이 울었다. 혼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모든 성가가 내게 주는 신호처럼 가슴을 울리고 눈을 적시게 했다. 그 때 다짐했다. 제가 다시 나의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면 모든 게 주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그 때부터 나의 기도는 지 금까지 변함없이 똑같다. 연수가 끝나고 은총을 가득 받은 나는 다시 성당에 열심히 다니고 싶어서 새벽미사 반주를 시작하게 된다. 주일 새벽미 사 시작 30분 전에 오르간으로 제일 많이 연습했던 곡이 다름 아닌 <나를 받으옵소서> 였다. 유명한 이 성가는 누구나 좋
아하는 곡이다. 내게 어려운 시기나 안정된 시기일 때도 깊게 다가오는 이 성가는 더더욱 가사 한 줄, 한 줄마다 전해지는 메시지가 참 강했다.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로 시작하는 가사는 오롯이 나를 드리고 받아달라는 내용의 가사이다. 사회에서 살아가면 서 잡고 있는 그 모든 것을 욕심 없이 살짝 놓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는 틈 의 성가곡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드리면서 순명하게 된 존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가사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도 나이에 따라 함께 변 해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즘, 내가 주님의 뒤를 따라 믿고 걸어가니 자주 돌보아 주시고 함께 나란히 걸어가 주시는 것 같아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런 무한한 사랑을 알려주신 그분께 나의 맘 나의 몸 주께 드리오니.. 주 받으옵소 서.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소리 내어 불러드리고 싶다. 그래서 알차고 행복하게 내가 가진 것 주께 전부 드리고 싶은 요즘은 나로 태어난 내가, 나의 종교가, 나의 믿음이, 내 가 믿는 그 분이, 그 분이라 참으로 다행이다. 나를 받으옵소서.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나의 맘 나의 몸 주께 드리오니 주 받으옵소서.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써주소서. 가진 것 모두 다 주께 드리오니 주 받으옵소서. 알렐 루 - 야 알- 렐- 루- 야 알렐 루- 야 알- 렐루야
샛별회 후원 내역 (2014년3월1일~ 3월31일) 감재은 (베로니카) 30,000 강새별 (카타리나) 5,000 강수연 (비비안나) 30,000 고수민 (글라라) 5,000 고혜진 (그라시아) 10,000 곽란영 (율리아) 10,000 곽서연 (로사) 30,000 곽진영 (루치오) 10,000 권오상 (크리스티나) 50,000 김갑순 (베드로) 30,000 김기훈 (사도요한) 20,000 김나현 (헤드빅) 50,000 김덕권 (그레고리오) 20,000 김도연 (가브리엘) 10,000 김동관 (베드로) 10,000 김동수 (베드로) 5,000 김명원 (로사리아) 5,000 김미야 (앨리스) 20,000 김민성 (도미니꼬사비오) 5,000 김민영 (요한데레사) 5,000 김별님 (엘리사벳) 30,000 김병기 (요셉) 20,000 김석 (마르코) 10,000 김세영 (소화데레사) 10,000 김시진 (안젤로) 10,000 김아영 (엘리사벳) 10,000 김영중 (사도요한) 5,000 김예은 (로사) 10,000 김용미 (세실리아) 30,000 김정은 (도나) 20,000 김정은 (로사) 10,000 김종일 (베드로) 10,000 김해연 (리디아) 10,000 김회중 (베드로) 20,000 노승혜 (데레사) 5,000 문미영 (수산나) 10,000 박민희 (크리스티나) 10,000 박소라 (세실리아) 10,000 박웅배 (마르티노) 10,000 박유현 (요세피나) 10,000 박은영 (베로니카) 20,000 박정아 (카타리나) 10,000 박정화 (제노베파) 10,000 박주현 (레비나) 5,000 박태욱 (데메트리오) 50,000 박혜진 (스텔라) 20,000 배중건 (토마스베켓) 50,000 백수현 (마리아) 10,000 백종민 (베드로) 30,000 소희연 (루시아) 1,000 손민정 (요안나) 31,000 손주완 (사도요한) 30,000 송경희 (헤드비제스) 10,000 송아리 (유스티나) 20,000 송인강 (루시아) 10,000 송재윤 (그레고리오) 50,000 신은경 (마리아) 5,000 신현덕 (미카엘) 3,000 신희웅 (사무엘) 10,000 안준환 (가브리엘) 20,000 양서희 (카타리나) 20,000 여장현 (가브리엘) 5,000 오상희 (마르첼리나) 5,000 오수현 (아녜스) 10,000 옥주현 (바실라) 50,000 유수진 (루시아) 30,000 유지상 (스텔라) 10,000 윤민정 (비아) 5,000 윤석기 (바오로) 70,000 윤선희 (마리아) 10,000 이금란 (세레나) 10,000 이동명 (바오로) 10,000 이상태 (스테파노) 10,000 이선 (로사) 50,000 이수경 (아가다) 20,000 이예진 (엘리사벳) 10,000 이용재 (유스티노) 30,000 이원교 (크리스티나) 10,000 이유경 (마리아) 30,000 이은희 (마리아) 20,000 이재학 (토마스) 5,000 이진호 (스테파노) 10,000 이창준 (세례자요한) 5,000 이해윤 (에스텔) 30,000 장세진 (미카엘라) 10,000 장옥경 (마리아) 5,000 정민영 (엘리사벳) 30,000 정선아 (보나) 5,000 정은원 (마리아막달레나) 10,000 조민형 (바오로) 5,000 조성규 (세베리노) 50,000 조해인 (글라라) 20,000 차주연 (프리스카) 10,000 천은진 (마리아) 30,000 최난숙 (카타리나) 10,000 최영은 (도미니카) 30,000 최원영 (실비아) 20,000 최유진 (이나) 10,000 최은진 (루시아) 600,000 최찬영 (요셉) 10,000 하동희 (로사) 10,000 하세진 (루시아) 10,000 한지영 (세실리아) 2,000 한지원 (율리아나) 10,000 허선호 (파비아노) 10,000 현수정 (안젤라) 10,000 황동균 (이사악) 10,000 익 명 8건 185,347 116건 2,592,347 샛별회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청년성서모임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샛별회 후원에 대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youthbible@catholic.or.kr이나 센터[02]764-6452로 연락바랍니다. (이름, 세례명, 주민등록상 주소, 주민번호, 연락처, 영수증 받을 방법 등 기재)
청년성서모임 알림방 2014년 여름연수 연수봉사자 신청 2014년 여름 연수봉사 신청을 받습니다. 해당 과정의 그룹 봉 사를 마쳤거나 하고 계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신청기간 : 5월 11일(일) - 25일(일) 신청 방법 : 인터넷 신청(www.godislove.or.kr) [각종신청 및 관리 > 각종신청 > 연수봉사 신청 ] 연수봉사자는 발대미사/교육,피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 연수봉사자 발대미사 및 교육 ] 일시 : 6월 8일 (일) : 1시 ~ 6시 (시간 변동시 재공지합니다) 장소 : 혜화동 가톨릭 청소년회관 센터 * 여름시기 창세기 연수 봉사는 1지망, 2지망이 있습니다. 첫 페이지에서 창세기 차수를 선택하면 (1지망), 다음페이지 화 면에서 창세기 차수를 선택하시면 2지망 선택이 완료됩니다. 2 지망이 필요 없으신 분은 1지망 선택 후 다음 화면에서 차수 선 택 없이 확인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 접수 후 센터에서 이력 확인 후 개별 연락드리니, 반드시 개 인정보수정 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본인의 연락처를 확인해주 세요. 샛별회 후원 계좌 연수원 건립기금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모든 후원금은 샛별 회 로 옮겨지게 됩니다. 샛별회 에 대한 성서가족 여러분 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민은행 031-01-0410-580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우리은행 512-348233-13-014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신한은행 100-028-777472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2014년 5월호 말씀의 방 업로드 일정 더 많은 내용이 담김 말씀의방 2014년 5월호 PDF파일은 청 년성서모임 홈페이지에 5월 마지막 주에 업로드될 예정입니 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DF 파일에는 특집2 2014년 센터 부활 피정과 관련된 모 든 기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확인해 주세요 ^^ 여름연수 신청 및 그룹 봉사자 명단 각 과정의 공부를 2/3(7과)이상 마치신 그룹의 봉사자들은 아래 기간 중에 각 그룹의 봉사자 면담과 그룹원들의 노트검사가 있 으니 미리 준비하시고 차질 없이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신청기간 5월 31일-6월 1일 (토 일), 3일-4일 (화 수) (오후 2시부터 9시까지이며, 6-7시는 식사시간 휴식) - 준비물 : 연수비(15만원), 노트, 연수신청서, 출석표 * 연수 신청서 출력 안내 * - 홈페이지에 그룹현황 보고된 그룹원들만 해당 연수로 신청할 수 있 습니다. 그룹현황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인원변동이 있으면 <그룹현황 보고> 메뉴에서 추가, 수정한 뒤에 신청하세요. - <그룹인원 연수신청> 메뉴를 클릭하면 자신의 그룹원현황이 뜹니다. 해당 그룹원과 차수를 정확히 클릭하여 신청합니다. 또한 연수생과 봉 사자의 주소가 정확한지 다시 확인해 주십시오. - 그리고 신청서를 출력하여 센터로 가져옵니다. (신청 당일 센터에 컴퓨터가 비치되지만 혼잡하므로 미리 출력해서 본당 지도신부님께 사인을 받아 오시는 게 좋습니다.) 이월한 그룹원 연수 재신청 안내 이월한 연수생을 이번 여름 연수에 보내실 봉사자분들은 인터 넷으로 접수 후 신청서를 출력하여 신청기간 내에 센터를 방문하 셔야 합니다. 오실 때는 새로 출력한 신청서만 가져오시면 됩니 다. <말씀의 방>이 변화와 구독신청 청년성서모임 소식지인 <말씀의 방>이 2012년 11월호부터 리 뉴얼되었습니다! 새롭게 바뀌게 된 <말씀의 방>은 매 달의 핵 심적인 성서모임의 행사와 소식 위주로 발간되며, 더 많은 소 식과 풍성한 나눔은 홈페이지에 PDF버전으로 업로드 될 예정 입니다. www.godislove.or.kr 에 오셔서 <말씀의 방>이 전하는 하 느님의 말씀과 성서가족들의 사랑 작업을 함께 해 주세요. * <말씀의 방> 은 연수 후 4개월 동안 무료로 발송되며, 4 개월 후 계속해서 우편 구독을 원하시면 센터로 전화하여 신청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독료는 1만원 (1년)입니다. 02-764-6452 (110-530) 서울 종로구 대학로 156 가톨릭 청소년회관 내 청년성서모임 764-6452 / www.godislov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