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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년 년 3 월 31 일, 서울신문 조간 4 면,,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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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2저널(11월호).ok :36 PM 페이지25 DK 이 높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물을 구하러 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본 사업은 한국남동발전 다닐 정도로 식수난이 심각한 만큼 이를 돕기 위해 나선 것 이 타당성 검토(F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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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직까지도우리나라는 resilience' 이라는용어가적응유연성 ( 권태철, 2002; 김미승, 2002; 박현선, 1998, 1999a, 1999b; 양국선, 2001; 유성경, 2000; 이선아, 2004; 윤미경, 2002; 조혜정, 2002; 장순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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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정신문화연구 1999 여름호 제22권 제2호(통권 75호) pp. 207~224 爭 點 과 討 論 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 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정 용 욱 1)* Ⅰ 발표 내용 Ⅱ 토론 내용 Ⅲ 쟁 점 올해는 세기의 마지막 해이자 밀레니엄의 마지막 해이다 이 특정한 시간이 갖 는 의미는 보통사람들에게도 남다를테지만 시간의 변화와 계기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역사학도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올해 역사학대회는 한 세기를 마감하면 서 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라는 주제 아래 세기를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자 리를 마련하였다 전국역사학대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지난 월 일~ 일 서강대 학교에서 열린 제 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는 역사학계의 원로들 스스로 격동의 세기 한국사를 살아온 노역사가들의 눈을 통해 세기를 정리 평가하고 다가올 세기를 전망하였다 또 후배들은 논평을 통해 원로들의 발표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 었으며 세대를 넘나드는 활발한 토론이 전개되었다 이 글에서는 이 대회의 주제발 표와 논평 참석자들의 토론을 통해 세기의 역사적 평가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사 이 대회의 발표 토론 내용은 ꡔ제 회 전국역사학대회 발표요지-공동주제 세기에 대한 역사적

Ⅰ. 발표 내용 주제 발표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철학 분야를 대표하여 발표자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별로 세기를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한국사부의 조동걸교수는 세기 한국사를 인간의 길을 향한 진통 으로 표 현하였다 그는 세기 한국사를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식민통치와 그에 대한 독립 운동이라는 전반기 와 통일운동과 민주주의를 성장시켜 간 후반기 로 나누었다 그에 따르면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이나 해방후 독재정권하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은 인권사상을 크게 신장시켰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외세에 의한 분단과 친일파의 발호는 가치질서의 혼돈을 초래하고 군사정 권의 개발독재에 토대를 둔 경제성장은 정경유착의 심각한 폐해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미완성의 민주주의나 분단정국이 몰고 온 이념의 경직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의 과제는 통일이라는 지상명제를 짊어지면서 동시 에 일원적 세계주의나 국수주의가 아닌 세계적 민족주의 혹은 민족주의적 세계주 의 를 실현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노력들은 인간본위의 민주주의에 기초한 것이어 야 한다 그는 세기 한국사를 반성하고 세기를 전망하면서 민주주의 발전과 인 간적 생활지수의 향상 민족문화의 창달을 위한 개혁을 강조하였고 이것의 실현을 위한 조건으로 주체적 개혁역량의 형성 문제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세기 동아시아를 개관한 민두기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조급한 시간과의 경 쟁 을 화두로 삼았다 자본주의적 산업화에 뒤진 동아시아인들은 역사의 시간과 숨 가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富 强 을 이루기 위해서 눈앞에 다가온 亡 國 이라는 위험을 다급하게 제거해야 했고 일본 역시 제국주의 국 가가 되기 위해 침략의 수단을 조급하게 그리고 절제없이 사용하였으며 이는 양국 모두에게 역사 전개의 비정상을 초래하였다 중국에서는 혁명이 지상 명제로 대두되면서 앞에서 말한 조급성이 손문에게서 문화대혁명에서 그리고 년의 천안문 시위에서도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역 사에서는 革 命 的 黨 治 訓 政 와 憲 政 指 向 的 共 和 理 念 이 세기 내내 길항관계를 평가ꡕ라는 제목의 책자에 수록되어 있다 이하 이 책자에서 발췌한 발표 토론 내용 요약은 따로 출전 을 명시하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인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ꡔ발표요지ꡕ 쪽수 로 표시한다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유지하였다 중국혁명의 완수와 함께 후자를 위한 노력은 점점 가속화하였고 근래 에 와서는 法 治 가 憲 政 論 의 핵심으로 제시되기에 이르렀다 통치구조의 측면에서 세기 동아시아사는 集 權 과 分 權 간의 갈등의 장이었다 일본에서는 군국주의적 구조와 천황의 권위로써 여러 가지 제한을 가한 帝 國 憲 法 體 制 내에서지만 대의정치체제가 서구에서 배운 대로의 근대적인 중앙집권적 통치 구조로 전환하였고 이는 일본의 근대적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군부가 독주하였 다고 해도 軍 民 의 권력이 분리된 것이다 일본이 분권적 봉건제도를 지양하고 서 구 근대국가와 같은 근대적 중앙집권 구조를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국토 면적과 인구가 비교적 쉽게 장악할 만한 크기였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었던 중국에서는 제 차 공화혁명에서부터 중앙집 권 지향과 지방분권 이념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크게 나누어 효율적인 근대국가를 건설하여 국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쪽은 集 權 制 를 反 專 制 를 강하게 주장 하는 쪽은 分 權 制 를 지향하였다 이런 통치구조를 둘러싼 갈등은 中 共 의 힘이 우세 해지면서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수립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았다 결국 중국은 공산 주의혁명 이외에는 달리 선택할 제 의 길이 없는 역사적 한계 속에서 전례 없이 강 력한 중앙집권적 통일국가 건설을 통해 근대적 발전을 수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연방제 주장은 대만문제나 티벳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묘한 방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하나의 대안으로써 제기되고 있다 민교수는 세기 일본의 팽창을 힘과 문화를 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근 대 국가적 성취의 대부분이 이웃나라에 대한 침략을 통해 달성되었다 여기에는 항 상 러시아의 동방진출이라는 다분히 가상적인 위협이 핑계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민교수는 이런 대외팽창의 배경에는 일본인 특유의 문화의식도 깔려 있다고 본다 이는 일본인 일본문화는 인류 문화로서의 공통성보다는 일본적인 독자성이 그 우 수성의 근거라는 이른바 일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데 년의 중국침략이 나 년 남경대학살 그리고 조선침략 등의 사건은 이러한 문화의식과 독선의 산 물이었다 여기에서도 일본인의 조급성이 발견된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일본은 본래 는 自 力 으로 성취해야할 진정한 국가사회 발전의 계기를 연합국으로부터 패전의 결 과로 선물 받았고 따라서 향후 일본인의 아이덴터티는 이 패전의 선물 을 현명하 고 효과적으로 그 사회에 착근시키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교수가 주로 정치 권력 차원의 역사적 변화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정 치적 권력적 차원의 힘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동아시아 역사 발전에 가장 강하게 작용했다는 나름의 평가에 의한 것이고 이 글에서 혁명과 팽창은 각각 두 국가가 추구했던 목표를 현실화하는데 조급해했던 모습을 드러내는데 유용한 방법론적 개 념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혁명은 합리적 비판의 정지를 전제하는 것이고 일본의 팽 창주의는 자기우월성 인식에 기반을 둔 절제력 없는 맹목적 침략이다 결론적으로 민교수는 중국에게는 내부의 개혁을 일본에게는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는 역사 이 해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차하순교수는 세기 서양의 역사를 커다란 패러독스의 세기 라고 규정하였다 즉 지난 세기는 주기적으로 대립적인 요인들이 나타난 이율배반의 세기였다 우선 세기는 전쟁과 혁명 그리고 독재가 난무하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평화와 인간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진지한 시도가 병행한 시대였다 또 세기는 풍요와 빈 곤이 공존한 시대였다 과학기술과 산업이 상승 작용하면서 전체적인 인류사회의 부를 엄청나게 증가시켰다 그러나 세기의 딜레마는 산업선진국가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반면 후진지역에서는 빈곤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세기의 또 다른 패러독스는 인간의 자연정복과 자연의 인간에 대한 보복이라는 딜레마이다 이런 과학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은 자 연 훼손과 환경 파괴라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초래하였다 차교수는 이제 인간이 행 성적 관점 을 회복할 것을 제창한다 차교수는 세기 세계질서의 편성을 대체로 단계로 나누었다 첫째 유럽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둘째 세계사 중심이 이동하여 미국 일본 러시아로 넘어갔고 특히 동구 공산권의 붕괴이후 미국 패권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셋째 세계질서의 다극화 된 재편성이 이루어져서 독일과 일본의 산업경쟁력이 미국의 주도권을 위협하고 개발도상국의 대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넷째 세계화와 내셔널리즘이 급격하게 진 전되었다 이제 세계사는 과거처럼 서양적 관점이나 강대국 중심으로 서술할 수 없 게 되고 세계사적 시각 없이는 현대사의 요인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들 은 지구문화적 상호연관성 속에서 상호공존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이문교수는 철학자답게 현상기술적인 역사 서술에서 한걸음 나아가 세기의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역사적 의미를 철학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즉 역사적 해석은 사실 및 사 건의 물리적 재구성 이 아니라 의미에 대한 해석 이라는 것이다 그는 시공간적으로 부분적인 역사를 지칭하는 문화와 보다 포괄적인 시간과 지역의 역사를 가리키는 문명을 구분하면서 세기 역사를 문명의 본질 에 비추어 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앞의 발표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세기에 인류의 물질적 조건이 꾸준히 개 선되어 양적으로는 거의 경이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음에 주목한다 특히 세계화는 다른 세기와는 다른 세기의 문명사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이 세계화의 견인차는 미국임을 강조한다 즉 세계화는 서양에서 발원한 과학 기술문명의 승리를 의미하 고 세계화는 미국화이며 미국화는 서양화이고 서양화는 과학적 문명화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서구 문명권 역시 엄청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충격과 혼동 그리고 모욕감을 감수하면서 과학적 문명권으로의 편입을 완료하였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과연 진보를 의미하는가 에 대하여 박교수는 회의적이다 박 교수에게 세기는 그 어떤 세기보다도 성격이 독특한 유일한 세기이다 이 유일성 이란 바로 세기가 인간중심적 문명의 파괴적 자기모순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기인 한다 생태계 파괴 그리고 인간복제까지 이른 생명공학과 그로 인한 인간해체와 도 덕적 및 철학적 카오스는 역사의 절정에 접근하는 것으로만 보였던 세기 문명이 갑자기 문명 자체의 임종 혹은 역사의 종말을 재촉하는 어두운 징조로 보이게 만들 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제부터라도 문명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문명의 모델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그에게 문명의 대안적 모델이란 인간중심적 세계관 을 뛰어 넘는 생태중심적 세계관 이다 다시 말하면 과학기술이 자동적으로 자연의 정 복 착취와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 것은 아니고 바로 그 주범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인간이외의 모든 존재와 현상을 인간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보는 세계인 식을 넘어서야 세기에는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Ⅱ. 토론 내용 老 學 者 들의 발표에 대한 대 평자들의 지적은 매우 흥미롭다 우선 조동걸교

수의 글을 논평한 안병욱교수 카톨릭대 한국사 는 세기 한국사를 한마디로 변방 의식과 몰 주체의 역사 로 규정한다 우리의 사고방식에는 가장자리 에 내몰려 있다 는 인식과 함께 끊임없이 중심부로 향하려는 강박관념이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바로 이런 착각과 잘못 때문에 역사를 운영하는 주체의 설정과 그 평가기준 이 올바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안교수는 세기 벽두에서 통일이나 민족문제 등 과도 관련하여 한국의 범주는 어디까지이며 그 주체는 누구인가 에 대해 보다 진 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통일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 리의 실천도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평 요지이다 조동걸교수와 민두기교수의 글에 대한 평자로 나선 金 炅 一 교수 한국정신문화연 구원 사회학 는 한국의 세기와 동아시아 에서 한국사 동양사 연구의 시각과 관 련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우선 조동걸교수의 논지가 보편적 민족주의와 다원적 세계주의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야는 여전히 한국 민족의 관점에 사로잡혀 있는 듯이 보이고 한국과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사적 상호 연관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국제주의 세계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관념적인 수사에 지나 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 조교수가 역사 연구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더 불어 제기된 거시와 미시를 함께 고려한 연구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서도 현실에 기초한 자신의 문제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자를 동시에 고 려하는 것은 소박한 절충주의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치 않은 듯이 보이 고 한국사학의 이론 개발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한국사에 고질적인 폐 쇄적이고 고립적인 자기인식을 타파하는 일국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극복 대상으로서의 전통은 여전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의 지적 은 관점의 편협성이 한국사 연구의 방법론적 전진에도 방해가 되고 있다는 충고로 보이는데 문제 제기에 머물지 말고 좀더 구체적으로 서술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태승교수 아주대 동양사 는 국민국가론적 동아시아 근대사 이해 그리고 새로 운 전망의 모색 에서 민두기교수의 글을 논평하였다 김교수는 세기 이래 구미에 의한 여타 지역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의 통합은 자기 논리를 타자에게 강제하 고 타자의 존재를 현실에서 부정하는 침략으로 세계를 자신의 논리 하에 통합시키 는 과정이었다고 요약하고 동아시아 세계는 그러한 통합의 강제에 대해 대체로 자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기부정과 타자화 지향을 통한 구미극복의 길 즉 구미화를 통한 구미극복을 시도하 였다고 파악한다 따라서 이것은 새로운 역사적 전망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 지평 위에서 자리바꿈을 지향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중국의 혁명 과 일본의 팽창은 구미모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않는 한 자기부정에서 파생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왜곡된 결말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 다 김교수는 국민국가적 역사이해 방식의 극복과 공존을 지향하는 동아시아적 역 사전망의 획득이 필요하고 이것이 양국의 팽창주의적 경향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 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태승교수의 논평 역시 김경일교수의 논평과 비슷하게 국민국가적 역사이해 방 식을 뛰어넘는 동아시아적 역사 전망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그는 민교수의 관점 이 근대화론에 입각한 동아시아사 평가가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개항 이후 동아 시아의 역사를 西 紀 라는 구미의 시간표로의 편입과정으로 파악하는 데서 드러나듯 이 구미와 대비되는 동아시아의 역사발전 전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만 그러한 전망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한다 앞의 논평들이 주로 발표문의 시각과 관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였다면 차하순 교수의 글을 논평한 박지향교수 서울대 서양사 는 세기 시련과 교화의 시대 라 는 글에서 발표자가 열거한 여러 현상들에 대해 나름대로 적극적인 가치평가를 시 도하였다 박교수는 우선 차하순교수의 발표문이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 공헌을 도 외시하였음을 지적한다 박교수는 자유민주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최대화해주는 체제이고 또 이것이 세계화를 가장 가능하게 해주었던 이념이었기 때문에 현재 자 유민주주의 체제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파악한다 그녀에 의하면 지금의 자유민 주주의 체제는 년 당시의 그것과 달리 순치된 자유민주주의이고 개인과 국가 의 갈등 대중의 무력감과 탈정치화 등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이것들 때문에 자 유민주주의가 전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마찬가지로 박교수는 개방경 제의 체제적 우월성과 탄력성을 주목하며 개방경제 체제가 가진 문제점을 조정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 의 길 을 제시하였다 박교수는 나라들 간의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년 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은 상태에서 살고 있는 제 세계 사람들을 산업화의 길로 이끌 것인가 라고 파악한다 박교수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제 세계 후진 종속

지역의 발전모델을 서구의 산업화에 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교수는 세계화의 진전과 내셔널리즘의 고양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원인 규명을 시도하였다 박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현재 유고연방을 위시한 지역 분쟁은 권위주 의적 체제에서 자유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적응하지 못한 불안과 어려움의 표현이다 즉 근대화가 덜 된 곳 여전히 민족적 신화와 그것에 밀접하게 연결된 종 교적 세력이 강하게 지배하는 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박교수는 한 걸음 나아 가 국민국가 또는 민족국가의 성립과 존속을 위한다는 명목상 저질러지고 있는 무 수한 살상을 생각할 때 민족국가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세기의 과제라고 진단 한다 뒤에서 다시 정리하겠지만 박교수의 이러한 지적은 필자가 보기에 두 가지 문제 를 제기하고 있다 하나는 앞에서 김경일과 김태승이 지적했던 민족국가를 넘어서 는 역사인식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민족분쟁 또는 이전의 민족분쟁 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파악방식이다 박교수는 또한 복지국가의 발달과 여성의 법적 사회적 위상 변화도 세기의 중 요한 성과의 하나로 지적하였다 박교수는 결론적으로 세기에 발달한 민족주의 사회주의 산업의 발달과 경제발전이 인류에게 행복만을 가져다 주지 않았고 그래 서 무척 비싼 대가를 치루었지만 세기는 인류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 다른 세기 에 비해 특별히 나쁜 세기는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세기 유럽인들을 제외하고 자 신들의 시대가 그전 시대보다 더 나은 시대라고 확신한 사람들은 아마도 인류 역사 상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박교수는 노역사가들과는 달리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조심스레 펴고 있다 이진우교수 계명대 철학 는 세기의 역설 문명의 야만을 보완하는 문명 에서 박이문교수의 글을 논평하였다 그는 세기를 문명사적 기로의 세기 로 파악하는 박교수의 논지를 일단 수긍하면서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 하려 한다 이교수는 세기를 문명의 이면에는 야만이 있을 수 있으며 진보는 인 간성을 위협하는 파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인식에 최초로 도달한 시대이고 그것 은 부정적일 수도 있고 동시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즉 세기는 문명 사의 기로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문명의 야만을 보완하는 문명을 발전시키고자 시 도한 역설의 시대이고 이러한 역사적 파국 의식을 감지할 정도로 인간의 자기의식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이 고도로 성장한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교수는 박교수가 인간중 심적 세계관 을 대치하는 생태중심적 세계관 을 세기를 전망하는 새로운 역사의 식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먼저 문명을 보편사적 진보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서양중 심적 세계관으로부터 벗어날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였다 홍성욱교수 토론토대 과학기술사 는 과학사의 입장에서 본 세기 에서 차하 순 박이문 교수의 발제문에 대해 논평하였다 홍교수는 두 발제자와 마찬가지로 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이 다른 세기에 비해 두드러졌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특 히 세기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서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으로서 과학과 기술 이 접목하면서 과학이 기술에 새로운 이론이나 효과를 제공하고 기술이 과학에 기 기나 새로운 문제를 제공함으로써 과학과 기술이 서로를 자극하고 끌어주는 상승작 용을 타고 발전했다는 점을 덧붙인다 또 홍교수는 두 발제자의 논문에서는 지적되 지 않았지만 유전학에 기초한 농업기술 발전이 초래한 농업혁명을 세기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한 성과로 꼽고 있다 반면 홍교수는 환경문제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 또는 생태계에서 인간의 위치라는 문제로 파악하는 데 동의하지만 두 발제자가 주 장하듯이 자연친화적인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야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데에는 견해를 달리 한다 환경문제는 인간과 자연의 문제인 동시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성장의 문제라는 것이다 즉 경제 성장 의 복잡성을 이해 가능한 것으로 만 들어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접목을 통해 산업과 자연을 함께 이해하는 새로운 과학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홍교수의 주장이다 Ⅲ. 쟁 점 발제자의 주제발표와 토론자의 토론 발표자와 토론자의 배치에서 대충 짐작하겠 지만 이번 역사학대회는 논쟁을 통해 쟁점을 드러내고 이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세대에 따른 역사 인식과 감각의 차이를 서로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세기 역사상 을 보다 풍부하고 충실하게 하는 데 주된 목표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론 과정에서도 주최 측의 의도가 대체로 관철되어 특별한 논점이 형성되기보다 발 표자들이 토론자의 문제 제기와 질의에 개별적으로 답하는 형식으로 논의가 진행되

었다 또 발표 토론 내용이 워낙 광범하고 다양한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 에 어느 한 문제만을 끄집어내어 쟁점을 삼기도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발표와 토론 내용 가운데에는 정리 여하에 따라 역사학 연구의 전진을 위 해 음미할 만한 중요한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하에서 필자가 역사학 대회 현장에서 발표와 토론을 지켜보며 느꼈던 점들과 이후 발표자와 토론자의 글 을 다시 분석하면서 정리한 것들을 몇 가지 쟁점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의 문제 제기와 쟁점 추출이 발표자 토론자의 본래 의도를 훼손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되 지만 발표자들의 뛰어난 식견과 경륜 토론자들의 치열한 문제의식과 진지한 고민 을 후학의 입장에서 배우고 정리하는 것이 이번 역사학대회의 의의를 살리는 길이 라고 생각하여 감히 용기를 내본다 첫 번째 쟁점은 역사 연구의 시야 내지 시각과 관련된 문제이다 이 문제는 크게 는 역사 分 析 記 述 의 단위 문제 역사 발전의 내용과 주체에 관한 문제와도 연결 되어 있다 토론 과정에서는 국민국가를 뛰어넘는 역사적 시야와 전망 이라는 문제 로 제기되었다 앞의 토론 내용에서도 요약했듯이 김경일은 한국 민족의 관점에서 벗어난 개방성을 김태승은 구미화를 통한 구미 극복이라는 국민국가적 역사이해 방식의 극복을 제기하였다 또 박지향은 국민국가를 뛰어넘는 것이 세기 역사학 의 과제라는 인식을 보여주었다 김경일 김태승 박지향의 문제 제기가 단순히 역사 연구의 시야 확대를 요구하는 차원이라면 이러한 지적은 별다른 쟁점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사의 특성 중 하 나가 전세계적 포괄성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세기 하반기에 전지구적 규모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 현상은 일국사 차원의 인식 만으로는 매개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포착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월러스틴류의 세 계체제론이 국내에 소개되어 역사 연구의 방법론으로 원용되고 역사 인식의 범위 를 확대시킨 것은 현실의 변화가 역사인식에 반영된 것에 다름아니다 세계체제론 자체는 대단히 포괄적인 이론 구조를 가지고 있고 국민국가 차원의 역사가 갖는 지 역적 체제적 연관성을 설명해주는 데 유용한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민두기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 배경에는 일본주의적 문화의식이 바탕에 깔 려 있다고 지적하였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이러한 독선적 일본주의가 일본인에 고유 한 것이었다기보다 나치즘 천황제 파시즘 프랑코주의 등 파시즘 자체가 대단히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격렬한 배외주의와 국수주의를 고취하였다는 원론적인 지적이 먼저 필요하다 또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해서는 일본자본주의의 후발성과 세계체제 중심부 내 일본 의 주변적 위치로 인해 일본은 인접 지역에 대한 침략을 통해 제국을 유지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세계체제론적 해석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설명이 일본 의 아시아 침략을 합리화해줄 수는 없을 것이고 지금 시점에서 국 공통의 역사인 식 추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세 사람의 문제 제기가 동아시아라는 지역 차원 또는 세계체제 차원의 접근이 필 요하다는 문제 제기인지 동아시아 각국 간의 상호관계가 좀더 진지하게 분석되어 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비교사적 시야와 전망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인 지 확실하지 않지만 과연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동아시아사 내지 세계체제 공통의 역사의 공동체 구축이 가능할 것인가 그러한 접근방식이 갖는 문제의식은 어떤 것인가 등이 좀더 명확해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혁명과 팽창을 통 해 근대를 경험했지만 이것은 근대의 건설방식이 갖는 형태적 특성에 불과했고 동 아시아에서 혁명과 팽창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반제민족혁명과 아시아 각국에 대 한 침략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국 사이의 역사인식에서 여전히 문 제가 되는 것은 과거사 사죄 문제와 전후보상 문제가 아닌가 논리와 인식의 영역에 서 지역사적 전망과 세계체제적 인식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현실 차원에 서 제기되는 문제들이 여전히 공동의 역사상 모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하고 싶다 또 세 사람의 문제 제기가 역사 분석과 서술의 단위 역사 발전의 주체 설정에서 민족국가를 해체하고 그 이상의 단위와 주체를 설정하자는 것이라면 이러한 문제 제기는 대단히 복잡한 논쟁을 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태승의 토론에 대한 민 두기의 반응처럼 세기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서 국민국가 형성을 부정하거나 그것 커밍스는 일본제국주의가 갖고 있는 군사적 호전성이나 제국의 유지를 위해 년 이후 본격적인 아시아 침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중심부 내 핵심국가들이 게임의 법칙 을 바꾼 것이 크게 작용하였 다고 보고 있다 ~

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고 동아시아적 역사전망이란 세기에나 적 용될 수 있을 터이다 이 때 역사 서술의 단위나 역사 발전의 주체 설정은 가장 먼저 제기될 문제들이다 이에 대해서는 순수한 형태의 세계시민을 상정할 수도 있고 조 동걸의 제기대로 한 사람이 개의 국적을 갖는 다국적 국제체제도 그려볼 수 있 다 그러나 현실 영역에서는 년대에 유행한 동아시아담론에서 일군의 논자들이 동아시아연대를 주장한 것이 고작인 것 같다 인간 활동의 국제적 연관성이 점차 증 가하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을 뛰어넘는 비정부기구 의 활동 또는 각국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국제적 연대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때에도 연대의 주체 설정 연대의 방식 등은 각국 단위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동아 시아연대론에 대해서는 이것이 문제 해결의 실천적 출로를 담론 영역에서 해소시켜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일 김태승 박지향 세 사람이 민족국가를 뛰어넘는 역사인식의 문제를 제기 하였다면 안병욱은 오히려 세계화론과 같은 변방의식을 비판하고 한국 의 범주 문 제와 그 속의 평가주체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요구하였다 심지어 안병욱은 세계화 론적인 사고방식을 세기 전근대시대의 개화론적 사고틀을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 오적인 것으로 평가절하 하였다 안병욱의 지적은 세계화론이 가진 몰주체성을 비 판하고 우리 역사의 평가주체와 평가기준을 보다 뚜렷이 할 것을 제기한 것으로 앞의 세 사람의 시각과는 일정 부분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국가를 뛰어넘 는 역사적 시야와 전망이라는 문제와 한국사 발전 평가의 주체 중심잡기에 대한 강조는 동일 평면에서 대척점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양자 사이의 강조점의 차이 가 접근방법에서나 인식의 측면에서 대립점을 낳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쟁점으로는 민족문제의 원인과 배경 시기별 존재형태 해결 전망을 이론 적으로나 사실적으로 보다 깊이 탐구할 필요성을 들 수 있다 박지향은 민족분쟁이 현재 유고연방과 같이 근대화가 덜 된 곳 여전히 민족적 신화와 그것에 밀접하게 연결된 종교적 세력이 강하게 지배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이러 한 인식은 민족분쟁이 국민국가 또는 민족국가의 성립과 존속을 위한 것이기 때문 ꡔ발표요지ꡕ ~ 쪽 ꡔ발표요지ꡕ ~ 쪽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에 민족국가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 면 박지향은 민족주의와 민족국가의 문제를 등치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 낌을 받는다 이러한 이해방식에 대해서는 최근 민족 종족 분쟁은 근대화나 민주화 과정 중에 겪게 되는 진통이 아니라 대부분 외세의 침략이나 제국주의의 식민지 영토분할에 그 역사적 뿌리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박교수가 예로 든 유고연방의 경우 분쟁의 역사적 배경은 물론 발칸 지역의 복잡한 민족 인종 종교 구성과 이들 사이의 갈등이지만 이 지역의 민족분쟁이 격화되는 계기는 항상 외세의 침입 및 이 민족 지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의 크로아 티아인들과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인종청소는 나치의 발칸 침공 당시 크로아티아 나 치당 우스타시 의 잔혹한 세르비아인 학살을 무시하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없다 또 코소보에서 밀로세비치의 알바니아계 학살은 그 자체 반인륜적 범죄행 위로서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미국의 유고 공습은 미국이 표면상 내건 도덕과 정 의 인도주의라는 전쟁목적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패권 추 구와 관련되어 있다 미국과 의 개입은 이 지역의 민족분쟁을 완화하기는커 녕 오히려 새로운 분쟁의 불씨를 만들 것이다 년대 중반만 해도 유고는 공산권 국가들 중에서 서구화와 민주화가 가장 높 은 수준에 있었다 그리고 현재 유고의 비극은 년대 국제금융시장의 고금리와 험난한 교역조건 속에서 엄청난 채무를 떠안은 데서 비롯되었다 서방에 구제금융 을 요청한 유고는 로부터 긴축처방과 개방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년 월부 터 시작된 식 긴축정책은 유고경제를 황폐화시켰다 연방의 세수는 서방채권단 에 대한 의무이행에 우선적으로 투입됐다 당시 총리인 마코비치는 와 세계은 행의 요구대로 무리하게 개혁을 감행했고 그 결과 수백 개의 기업이 도산하면서 엄 청난 실업자가 발생했다 유고연방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선진자본주의 공세 속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유고 공습 결정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리차크 양민학살 사건은 코소 보 해방군 무장 조직원들의 시체가 양민 학살 증거로 조작되었다는 혐의가 유럽의 여러 언론 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배후에는 과거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에서 미국 대사를 지내 며 반게릴라작전을 지휘했던 윌리엄 워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인터뷰 국제반핵법률가협 회 독일 대표 페터 베커 변호사 ꡔ시사저널ꡕ

에서 계속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고 따로 독립해나간 보스니아의 유전지대를 사수하고자 한때 전쟁에 개입했으나 서방 국가들의 집단공세에 밀려나고 말았다 게다가 유고는 서방의 경제제재라는 혹독한 벌까지 받았다 결국 밀로셰비치 치하의 유고연방은 러시아와의 정치적인 유대를 활용하면서 서 방세력을 견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런 유고의 태도는 미국과 서유럽에 게는 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으로 비쳤다 마침내 유고는 를 근간으로 유럽 내 영향력을 고수하기를 원하는 미국의 공세에 직면했다 이처럼 코소보 사태 는 세기 오스만 투르크의 세르비아 정벌과 그 후손들의 원한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라 세기 말 미국이 주도하고 일부 선진국들이 보조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서 촉발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냉전 종식 이후 유일 초강국으로 남은 미국이 있고 그 외곽에는 민주적 시장질서의 세계적 확산 또는 세계화 라는 이념과 자본의 자유 로운 이동 같은 개념들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카스피해 연안 지역의 원유 천 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해 수송로를 확보하고 동시에 대러시아 포위망을 치려는 미 국의 전략도 개재되어 있다 또한 미국 안에는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정계와 산업계의 큰 손들이 연대해 있다 박지향은 다민족국가에서 민족간 지배와 대립의 측면에만 주목하여 민족문제를 파악하고 있지만 세기 후반 이후 민족문제는 제국주의의 식민지 억압과 착취에 대항하는 피압박민족의 해방 문제로서 국제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그녀는 이렇게 민족문제가 시대에 따라 상이한 내용과 성격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고 이러한 혼란은 민족주의 이해방식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 인다 즉 서구의 경우 자본주의 발생 발전 단계에서 봉건제도 하의 폐쇄적인 지방 송하영 미 세계화 거부해 맛좀 봐-유고사태의 정치경제학 ꡔ뉴스플러스ꡕ 정성배 미국의 위선 간교한 밀로셰비치 ꡔ한겨레 ꡕ 미국과 의 유고 공습 이전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의 전개과정을 지켜보면 미국은 협상보다는 오히려 군사적 개입을 선호한 흔적이 보인다 또 코소보 분리운동의 선봉인 코소보 해방군 은 미국과 독일의 정보기관으로부터 무기와 군자금을 지원받아 무장투쟁을 벌이고 국제마약조직이 이들의 해방운동을 지원하면서 유럽 마약거래의 중심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코소보 평화협상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요소의 하나는 코소보 州 都 프리슈티나 북쪽에 자리잡은 트 렙카 지역의 막대한 지하자원이다 트렙카 광산 합자회사 사장인 노보카 비엘리치는 코소보 전쟁은 다름아닌 광산싸움 이라고 평하였다 셀리그 해리슨 코소보전쟁과 광산싸움 ꡔ한겨레ꡕ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단위 시장을 극복하여 국민국가 규모의 전국적인 단일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자본 주의적 제도를 통해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민족주의가 국민국가의 구성원들을 통합 해내는 응고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것이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지배하고 억압 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제국주의 단계에서 피압박민족의 민 족주의는 제국주의 착취와 억압에 대항하는 이데올로기 투쟁의 일환이었고 그 속 에는 반제민족해방운동을 통해 발전한 약소민족 상호간의 국제적 연대의식이 포함 되어 있다 첫 번째 쟁점과도 관련하여 민족국가적 역사인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논평자들 의 지적은 이와 같이 민족주의를 서구의 경험에 한정하여 협소하게 이해하거나 민 족문제의 시기별 내용과 성격 차이를 구별하지 않은 데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 한다 중요한 것은 일국사 연구에서 지역적 체제적 연관성을 확보하고 시야를 넓 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연관성의 본질과 성격을 구체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아닐까 논평자들의 토론은 세기에 해당 국가 사회별로 민족문제의 내용과 성격 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그리고 민족주의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에 관해 치밀한 이 론적 분석과 구체적 실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세기 물질문명의 발달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하나의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 문제는 양화된 물질적 성장 문제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 문제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사회 발전의 물질적 기초 및 과학기술적 토대와 역사 발전의 관계에 대한 물음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으로 보 이고 그런 방향에서 세 번째 쟁점으로 삼아 좀더 논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물질적 풍요와 과학기술의 발달은 역사발전의 기초조건으로 간주되 었으나 이제는 생태계 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성장의 한계가 얘기되듯이 그것이 초 래한 역작용을 염려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차하순과 박이문은 풍요와 빈곤의 공 존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태계 파괴를 패러독스와 문명의 위기로 파악하였다 그러 나 이러한 파악은 안병욱이 토론과정에서 적절히 지적했듯이 문명과 반문명의 패러 독스의 내용에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폐해만 제시함으로써 물질적 번영과 과학기 술의 발달을 자연사적 발전과정처럼 오해하게 할 우려가 있다 홍성욱의 토론이 암 시하듯이 문명의 위기가 의미하는 것은 인간소외의 극대화 첨예화이자 사회 계급 계층 간 또는 민족 간 억압과 불평등의 심화이고 이런 것들은 지극히 사회적인

현상이자 사회적 관계의 문제가 아닌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물질적 기 초 및 과학기술의 발달을 독립변수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역사 발전의 기초 조건으로 올바로 위치지음과 함께 그것의 발달과정과 사회적 제관계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 문제에 대해 평가의 관점을 강 조하는 이유는 관점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식민지근대화론 이나 박정희 예찬론 에서 보듯이 근대화 의 물질적 성과만을 가지고 해당 시기 역사를 평가하는 전도된 역사인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쟁점은 세기 역사발전 모델 및 그것의 전망과 관련된 문제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구 역사발전 모델의 보편성 및 그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제기되었 다 이 문제는 토론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하지는 않았지만 발표자나 토론자에 따 라 두 개의 경향으로 대별되었다 하나는 박이문이 세기 문명의 특징으로 파악한 세계화는 미국화이며 미국화는 서양화이고 서양화는 과학적 문명화 라는 인식에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즉 문명을 보편사적 진보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서구 중심적 역사관 문명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강조점의 차이는 있지만 박지향도 자유민주주의와 개방경제의 체제적 우월성과 탄력성을 인정한 위에서 서구적 산업 화를 세기 역사 발전모델로 상정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년사에 대한 민두 기의 평가 역시 아시아적 변형보다는 서구적 근대화와 민주주의 발전경로를 세기 의 역사적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 의한다면 서 구는 아시아의 미래이고 아시아는 서구의 과거일 뿐이다 다른 하나는 서구적 발전모델이 가진 한계를 비판하고 그것으로부터의 극복과 탈 피를 주장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은 주로 평가와 전망의 영역에서 주장되고 있 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서술되지는 않았지만 김태승과 이진우에게서 잘 나타난다 김태승은 민두기의 평가가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서 독자적인 발전내용과 역사적 전 망을 확인하기보다 구미화를 통한 구미극복 의 관점에 입각한 것이라고 비판하였 다 김태승은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경쟁이 아니라 정체성의 재정립이라는 입장이 다 이진우 역시 구체적으로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문명을 보편사적 진보의 과정으 로 파악하는 서양 중심적 역사관으로부터 벗어날 필요성을 결론적으로 제기하였다 ꡔ발표요지ꡕ ~ 쪽 또 홍성욱 세기 싸이버사회의 전망 ꡔ창작과 비평ꡕ 여름호 참고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의 토론과 쟁점 동양과 서양은 단지 시간적 낙차를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공시성 속에서 서로 다른 역사발전 내용을 의미하는 것인가 세기 역사발전 모델을 둘러싼 두 개 관점 의 대립은 사실은 금세기 한국 또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세계사의 하나의 구성부분 으로 어떻게 위치지을 것인가 또 금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적 경험이 인류 역사 발전 에 기여한 것은 무엇이고 그 교훈은 무엇인가 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이번 대 회에서 좀더 집중적으로 토론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구적 역사발전 모델과 관련해 세기의 가장 큰 특성으로 부각된 세계화의 본 질과 앞날에 대한 해명 역시 쟁점으로 삼을 만한 것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충분히 토론되지 못하였다 박지향은 단적으로 세계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이고 장 기적으로 그것은 배타적 충성심과 권위를 요구하는 민족집단의 설 자리를 점점 약 화시킬 것이 분명하며 세계화가 지속되어 지구적 차원의 분업화가 이루어지면 이 러한 신질서에서는 민족국가 단위의 산업화가 불가능해질 것 이라는 인식을 보여주 었다 그러나 금세기 말의 시점에서 볼 때 세계화란 지구의 대다수 사람들에게 미국의 패권과 선진국 금융자본의 공세를 그대로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통스러 운 과정이자 그야말로 현상 참치 통조림 이름이 아니다 신자유주의적 처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를 빗대어 표현한 라는 문장 각 단어의 두문자를 딴 조어이다 을 의미하고 또 세계화가 도처에서 긴장과 갈등을 조 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차하순이 지적하듯이 다음 세기는 세계화와 내셔널리즘의 긴장이 주요한 특징이 되지는 않을까 한편에서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역사연구자들을 둘러싼 연구 환경이 나 연구 조건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하고 심하게 얘기하면 위기 상황에 몰려 있 다 그리고 역사학의 위기는 사실은 우리 사회 역사의식의 피폐함과 역사적 전망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한층 심각하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이번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세기 역사학의 생존방식과 연구전략에 대한 논의 역사학의 발전과 우리 사회 역사의식의 심화 확대 방안 등도 깊이 있게 논의되기를 바랐으 나 기대에 그쳐 아쉽다 역사학의 위기가 운위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세기를 회 ꡔ발표요지ꡕ 쪽

고하는 작업 그리고 세기를 전망하는 토론은 바로 역사가들이 급변하는 세계와 사회 속에서 통찰력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역사적 지혜를 통해 현실사회에 나름 대로 참여를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생각하고 이것이야말로 이 대회의 가장 큰 성과 가 아닌가 한다 금세기 초 유럽 지성인들은 벨 에포크 좋은 시기 를 구가하였지만 제 차 세계대전의 광기로 이 시기는 일찍이 막을 내렸고 세기 말 한국의 개화 지 식인들은 문명화와 근대화에 기대를 걸면서 단선적이고 상승적인 역사발전에 대해 굳은 신뢰를 보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식민지 망국민의 자화상이었다 세계 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맞이하는 세기는 우리 민족에게 고유의 시간과 리듬 상승 적 발전을 허용할 것인가 세기 말 한국의 지성계는 새 세기에 대해 낙관과 비관 이 교차하는 착종된 역사인식을 드러내고 있지만 필자는 인간은 스스로의 역사를 만든다 그러나 그 조건을 인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는 경구에 덧붙여서 조심스 레 낙관을 실어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