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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문화연구 2007 여름호제 30 권제 2 호 ( 통권 107 호 ) pp. 383~408. 硏究論文 *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신대철 ** 1) Ⅰ. 머리말 Ⅱ. 中宗代 (1506~1544)~ 明宗代 (1544~1567) 의鄕樂과唐樂 Ⅲ. 宣祖代 (1567~1608)~ 光海君代 (1608~1623) 의鄕樂과唐樂 Ⅳ. 仁祖代 (1623~1649)~ 景宗代 (1720~1724) 의鄕樂과唐樂 Ⅴ. 맺음말 < 참고문헌 > < 국문요약 > I. 머리말 高麗의음악을수용한朝鮮朝宮中音樂은朝鮮朝初와世宗代 (1418~1449) 를거쳐成宗代 (1470~1494) 에이르기까지크게隆盛했지만, 이후점점그빛을잃어갔다. 조선조궁중음악중鄕樂과唐樂은간혹궁중의祭禮에쓰였고, 唐樂이나당악계의음악은鼓吹에서行樂으로오랫동안쓰였지만, 이두갈래의음악은주로宴享에서쓰인음악이었다. 즉향악과당악은주로享受의음악으로쓰였다. 음악은用途에따라이렇게도, 저렇게도쓰일수있다. 오늘날음악이쓰이고있는範圍와폭은과히상상을초월할정도이다. 그래서常軌를벗어난인간본연의心性이나美風良俗을저해할목적의음악적쓰임이아니라면음악의쓰임을특별히區別할필요는없다고본다. 그러나아무래도음악의근본적존재이유와그 * 본연구는한국학중앙연구원 2006년도단독과제로수행된것임. ** 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 한국음악학전공 (sheenone@aks.ac.kr).

2 384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쓰임은享受를목적한것에있다고본다. 따라서우리의궁중음악에서주로향수의목적으로쓰인향악과당악에焦點을맞추어그역사적흐름을살펴볼필요가있다고본다. 高麗史樂志는고려조의궁중에서쓰인三國이래의향악과중국의宋 (960~1279) 으로부터유입한많은수의당악을소개하고있다. 비록이중에서사라진곡들도없지는않았지만, 이들향악과당악은조선조의궁중에서도지속적으로演奏및향수되었다. 그러나조선조후대로오면서이두갈래의음악의수는점점줄어들어갔고, 이중에서도오늘날까지전하면서연주되고있는당악곡은오로지步虛子와洛陽春두곡뿐이다. 물론오늘날로傳承되어연주되고있는향악곡도그렇게많지가않다. 지금까지우리의향악과당악을역사적으로조명한연구는적지않았지만, 그대부분은이두갈래음악중일부몇몇곡의음악적변천에초점을둔연구였다. 그리고이외에당악의수용에초점을둔연구결과도있었다. 그래서이와같은연구의결과로우리의향악과당악에관한많은음악적정보가축적되어있음은사실이다. 그러나향악과당악의쓰임, 특히향수에초점을두어고려조에서조선조말에이르는이두갈래음악모두의지속과정을살펴본연구는없었던것으로본연구자는알고있다. 본연구자가살펴본결과에의하면그중일부의문제를살펴본두편의연구결과가있을뿐이다. 1) 따라서이연구의주제와直接, 또는間接으로관련된선행연구로는이두연구가唯二하다고해도과언은아니다. 그만큼오늘날까지이두갈래음악의지속과정을살펴본글은드물었다. 이두연구결과중前者에서는그題目에서보는바와같이고려이후조선조초太宗代 (1400~1418) 에이르는향악과당악의쓰임을통한그지속과정이다루어졌다. 즉이글은 고려사 악지의향악과당악은고려의궁중에서어떻게사용되었으며, 조선조의궁중으로자연스럽게단절없이전해져사용된이두갈래의음악에는어떠한곡이있으며, 또이들음악은어떻게사용되고향수되어졌는지를살펴본연구결과이다. 1) 申大澈, 高麗와朝鮮朝初의鄕樂과唐樂, 李惠求博士九旬記念音樂學論叢 ( 李惠求學術賞運營委員會, 1998), 243~262쪽 ; 申大澈, 世宗代以後燕山君代의鄕樂과唐樂, 韓國音樂硏究, 第 29 輯 ( 韓國國樂學會, 2001), 81~119 쪽.

3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85 後者에서는세종대 (1418~1449) 에서연산군대 (1494~1506) 에이르는동안의이두갈래음악의여러면들과함께세종대의왕성한음악활동을통해서새롭게創制된여러향악과당악들이전자의글과유사한방법으로다루어지면서조명되었다. 그결과새롭게창제된음악의등장으로세종대에풍부해진이두갈래음악의세계가조선조연산군대에이르기까지어떻게지속되었는지를어느정도는파악할수있게되었다. 즉연산군대까지만해도적지않은수의고려이후의기존향악과당악이세종대에창제된새로운향악ㆍ당악과함께조선조의궁중에서큰단절없이지속및향수되고있었음을확인할수있었다. 그러나위두연구결과는말그대로고려에서조선조의연산군대에이르는향악과당악의쓰임을통해본지속과정이었기때문에후속연구를필요로할수밖에없다. 그러면이러한조선조궁중의향악과당악은조선조후대로오면서어떻게쓰였을까? 특히조선조초까지만해도그수가적지않았던이두갈래의궁중음악이中宗代 (1506~1544) 에서景宗代 (1720~1724) 에이르는 200년이상의긴시간동안에는어떻게持續되었을까? 이두갈래의음악중어떤곡들이이오랜기간동안, 어떤목적으로, 궁중의어떤場에서, 어떻게연주되었을까? 이러한점들은연구자의오랜지속적관심사중의하나였다. 따라서이와같은점들을 朝鮮王朝實錄 의기록을중심으로하여살펴보아위시기의朝鮮朝宮中의鄕樂과唐樂의持續過程을밝혀韓國音樂史理解의地平을조금이라도넓혀보려함에이연구의목적이있다. 이와같은목적으로출발한이연구는당연히위두연구의후속연구중의하나가된다. 2) II. 中宗代 (1506~1544)~ 明宗代 (1544~1567) 의鄕樂과唐樂燕山君의폭정을몰아낸反正은새로운시대의개막을알리는신호였다. 中宗은前王에의해서극도로문란해진정치질서를바로잡기위해 3) 유교에바탕을둔 2) 이하본론에서구분된시기는특별한의미가있는것은아니고, 본고를작성하기위한기초자료조사과정에서확인된향악및당악과관련된자료의量的多少에근거했음을밝힌다. 3) 韓㳓劤, 韓國通史 ( 改訂版 ) ( 乙酉文化社, 1996), 278쪽.

4 386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정치를통해그의이상을구현하려고하였다. 그는趙光祖 (1482~1519) 를중심으로한新進士類를기용하여혁신정치를실천하려고하였으나, 역사의흐름은그의뜻대로되지아니하였으며, 이후명종대에이르기까지두번의士禍를거치는등안정과는거리가먼어려운정세가계속되었다. 그러면이러한정세속에서의이시기조선조궁중의향악과당악은어떠한모습이었을까? 4) 1. 鄕樂과唐樂에대한論議와鄕樂과唐樂中宗實錄 은前代의실록과는달리향악과당악의쓰임이나演奏된사실적기술을담고있지않고, 이두갈래음악의존재와이들에대한當時의인식이나태도에바탕을둔이두갈래음악에관한논의를주로담고있다. 따라서당시이두갈래의음악이어떻게연주되었는지는 중종실록 을통해서확인해볼수가없다. 따라서중종대의이두갈래음악의존재와향수의정도는이러한기록을통해서간접적으로살펴볼수밖에없다. 그러면중종실록에이두갈래의음악은어떻게담겨있을까? 保太平과定大業 : 보태평과정대업은아래의인용과같이이시기에도여전히중요한향악이었다. 물론그까닭은이들음악은조선조에필수불가결한음악으로 < 인용 1> 에서와같이국가적으로폐지될수없는음악이었기때문이다. 그래서보태평과정대업의閱習은당연한관심사중의하나가될수밖에없었다. 5) < 인용 1> 장악원도제조유순정 등이아뢰기를 정대업등과같은음악은국가에서폐지할수없는음악입니다 ( 掌樂院都提調柳順汀啓曰定大業等樂國家不可廢之 ). 6) 4) 조선조향악과당악을다룬이전의拙稿, 世宗代以後燕山君代의鄕樂과唐樂 에서는향악과당악이분리되어개별적으로진술되었다. 그러나본고에서는전과는달리이둘이통합되어진술될예정이다. 그까닭은중종이후의이두음악에관한기록은분리되어진술될정도의量이못되기때문이다. 5) 中宗 5 年 (1510) 12 月庚子 (18 日 ), 掌樂院提諫請古例如定大業保太平等樂代以樂工閱習上可之. 6) 中宗 5 年 11 月壬申 (20 日 ), 이글을위한한글번역의참고는韓國學中央硏究院의 朝鮮王朝實錄音樂記事資料集 을주로하였으며, 미심한부분은민족문화추진회와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번역

5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87 牙拍ㆍ響鈸ㆍ舞鼓ㆍ處容舞 : 중종초기앞의세鄕樂呈才는 < 인용 2> 와같이볼만한춤으로인식되었다. 7) < 인용 2> 가동과무동은그익히는것이다만아박, 향발, 그리고무고입니다. 그들이이정재들을배운지가오래되지는않아서익숙하게출수는없지만, 정말이정재들은볼만합니다. ( 歌舞童則其閱習只牙拍響鈸舞鼓等樂而己傳習未久雖不精熟然頗可觀 ). 8) 위의세향악정재에서牙拍은動動慢機와中機를, 響鈸은唐樂步虛子令을, 舞鼓는井邑의慢機ㆍ中機ㆍ急機를각각반주음악으로사용하였다. 9) 향발은향악정재임에도당악곡이반주음악으로사용된춤과음악이鄕唐交奏된 10) 정재였다. 아박과무고를출때에는각각동동만기와중기, 그리고정읍사의唱이수반되었다. 그런데周知하듯이이두정재의原來歌詞는大提學南袞 (1471~1527) 에의하여각각音律이서로맞는新都歌와五冠山의歌詞로대체되었고, 이와함께處容舞에불리던불교적인내용의靈山會相과本師讚ㆍ彌陀讚의歌詞는각각壽萬年詞와中興樂詞로대체되었다. 그까닭은靈山會相과本師讚ㆍ彌陀讚 2곡은異端의 11) 歌詞로되어있었기때문이다. 그러나정읍사가이단으로생각되었기때문에 12) 그歌詞가오관산으로바뀌어졌다는견해에대한증거는확인되지않고있다. 處容舞는중종대에도여전히歲時에演行된古例였으나災變으로演行이정지되기도하였다. 13) 그러나이후除夕에處容舞는다시등장하였다. 14) 樂學軌範 에의하면처용무연행에는靈山會相과本師讚ㆍ彌陀讚다음에觀音讚의歌詞도唱되었다. 그런데위에서인용된 中宗實錄 에의하면관음찬이다른歌詞로대체되 본을참고로하면서필요에따라손질을하였다. 7) 우리음악은樂ㆍ歌ㆍ舞가하나로된음악이기때문에정재도본고에서함께다루어졌다. 8) 중종 5년 (1510) 12월癸卯 (21일). 9) 樂學軌範時用鄕樂呈才圖儀. 10) 申大澈, 앞의논문 (2001), 105쪽. 11) 중종 13년 (1518) 4월기사 (1일). 12) 張師勛, 增補韓國音樂史 ( 世光音樂出版社, 1986), 353쪽. 13) 중종 36년 (1541) 11월병오 (24일). 歲時觀處容舞乃古例也然今有災變動樂未安勿僞可也. 14) 중종 38년 (1543) 정월임자 (7일).

6 388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었다는언급이없다. 물론관음찬도불교적인내용으로된歌詞여서朝鮮朝의입장으로보면異端의歌詞일수밖에없다. 그럼에도南袞이이에관해언급조차하지않았다. 그렇다면中宗代의처용무에서관음찬은불리지않았을까? 물론불리지않았을것이다. 그까닭은아래와같다. 즉本師讚ㆍ彌陀讚ㆍ觀音讚의가사는연달아唱되었다. 그런데앞의두가사가이단으로여겨져바뀌었는데그바뀐새가사에이어서이단의관음찬이불렸다면이치에맞지않다. 따라서이당시관음찬의가사는처용무를출때분명히생략되었을것이다. 이렇게 악학궤범 의관음찬은중종대에이르러처용무정재에서사라졌다고봄이옳다. 15) < 인용 3> 에의하면중종대의향악은그가치를제대로인정받지못한음악이었다. 이평가에의하면우리의禮樂은근본이없는것이되었고, 향악은正樂이아닌鄭衛의형편없는음악으로비하되었다. 그러나이렇게우리의향악이비하되는과정에서당시의우리음악이 國樂 으로호칭된사실은눈여겨볼만하다. 오늘날우리음악을아우르는 國樂 의용어가 중종실록 에 < 인용 3> 과같이등장하였다. 16) 따라서이러한사실에의하면 國樂 의용어가 1905년이후의식민지시대에 일본국민음악 을줄인용어로탄생하였다는주장과그배경설명은 17) 再考를요할수밖에없게된다. < 인용 3> 시강관이청이아뢰었다. 우리나라예악을보면본디근본이없는데이제는점점더경박스럽고더럽게되어갑니다. 街巷의악은모두正聲이아니고鄭衛의樂과같사오니비록갑자기모두고쳐복원하지는못할지라도예관은모름지기유의해야합니다. 특진관이장곤이아뢰었다. 우리나라의악은古意를祖述한다고는하지만순수한正樂이아닙니다. 國樂이上國에서전해졌다지만 이청이또아뢰었다. 우리나라의樂은음 15) 이후오랜세월이지난高宗 30 年 (1893) 의 呈才舞圖笏記 에의하면처용무의춤이끝나기직전관음찬이불려졌다. 즉관음찬이다시부활되었다. 그러나아직이부활의과정에대한사정은알지못한다. 至本師觀音讚並如上導唱和之. 國立國樂院, 韓國音樂學資料叢書 (4): 呈才舞圖笏記 (1981), 184쪽. 16) 중종실록 의이전에도國樂의용어가쓰였는지는모르겠다. 그러나이렇게朝鮮朝朝廷의공식기록물인실록에기록된사실에특별히주목해볼필요가있다. 어쩌면이기록이 國樂 이란용어의嚆矢일지도모른다. 17) 노동은, 한국음악인들의현실인식과수행, 노동은ㆍ이건용, 民族音樂論 ( 한길사, 1991), 180~182 쪽.

7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89 성이심히어그러져세쇄한末節도오히려바르게하지못하는데어느겨를에그기본을일으키겠습니까? ( 侍講官李淸曰我國之禮樂素無根本今漸偷惡街巷之樂皆非正聲類似鄭衛之樂雖不能遞皆修復禮官須留意焉特進官李長坤曰我國之樂祖述古意然非眞正樂也國樂雖傳於上國李淸曰我國之樂音聲甚訛末節猶未能正何暇於興其本乎 ). 18) 蓮花臺ㆍ夢金尺ㆍ獻仙桃ㆍ受明命ㆍ荷皇恩ㆍ賀聖明 : 당악정재연화대ㆍ몽금척ㆍ헌선도ㆍ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은당시에도중단없이연행된樂舞였다. 그러나당시향악의가치가 < 인용 3> 과같이비하된것처럼당악정재일부에대한평가도 < 인용 4> 와같이이수준을크게벗어나지못했다. < 인용 4> 정원이장악원도제조김근사의뜻으로 정대업ㆍ연화대ㆍ몽금척ㆍ헌선도등의음악은雜戱에가까워서쓸수가없을듯하고, 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등의음악은지금학습하고있으므로사용할수있겠습니다. 중국의사신이혹시악곡명을묻는다면황황자화ㆍ녹명ㆍ천보ㆍ사모란가명으로대답함이어떻겠습니까? 물어아뢰니아뢴대로하라고傳敎하였다 ( 政院以掌樂院都提調金謹思意啓曰定大業蓮花臺夢金尺獻仙桃等樂近於雜戱似不可用而受明命荷皇恩賀聖明等樂今方學習故用之天使等聞其樂名則以皇皇者華鹿鳴天保四牡假名以答之何如傳曰如啓 ). 19) < 인용 4> 의정대업은향악정재이고, 연화대는당악정재이다. 20) < 인용 4> 에의하면會禮를위해창제된정대업은, 세조이후주로宗廟樂으로사용되었으나, 宴享에도쓰인樂이된다. 연화대와헌선도는중국의宋으로부터유입된당악정재이다. 그리고몽금척ㆍ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은조선조초太祖에서世宗에이르는시기에이땅에서제정된당악정재이다. 그런데정대업ㆍ연화대ㆍ몽금척ㆍ헌선도는雜戱에가까운樂으로규정되었고, 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은중국의사신을 18) 중종 14년 (1519) 2월병인 (2l일). 19) 중종 32년 (1537) 3월경인 (1l일). 20) 樂學軌範 의時用唐樂呈才圖儀에의하면연화대는당악정재이다. 그러나연화대가同時用鄕樂呈才圖儀의鶴蓮花臺處容舞合設과敎坊歌謠에서연행될경우에는향악정재로분류될수도있다. 이곳에서는당악정재와함께거론된것으로보아당악정재로보인다.

8 390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위해연주는하되중국의사신이물으면이들정재의樂名을황황자화ㆍ녹명ㆍ천보ㆍ사모와같은중국의雅樂名으로대답하면어떻겠느냐는아룀에그렇게하라고한王의傳敎는가슴을아프게한다. 국가대사의하나로중시된정대업을포함한당시의향악정재와당악정재에대한중종과그신하들의평가는이렇게낮았다. 21) 中宗實錄 에담긴향악과당악에직접적으로관련된기록은위와같이소략하다. 그리고이곳에서의이두갈래음악에대한평가는위에서살펴본바와같이매우부정적이었다. 이렇게향악과당악에대한평가가부정적인이유는中宗이反正을통해燕山君을몰아내고들어선王이었기때문으로본다. 前王연산군이향악과당악을잘못된목적으로사용한예가적지않았기때문에中宗주위의士林들에게는이를부정적으로봄이당연한일이었을것이다. 그러나이와같은소략한기록과부정적인평가속에서도확인된중요한사실하나는향악과당악은분명히中宗代의궁중에서강한힘으로實存하고있었고, 또演奏되었다는사실이다. 즉위와같은향악과당악에관한논의의존재자체가이두갈래음악의實存과演奏된사실을뒷받침하는증거가된다. 그러나위와같은소략한기록과부정적인평가에의한다면, 中宗代의향악과당악의實存力은 22) 前代에비해크게약화되어있었다고평가할수밖에없다. 23) 그리고향악과당악에대한위와같은 21) 악학궤범 의世宗朝隨月用律과八月養老宴및九月養老宴雅樂에의하면 < 인용 4> 의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중수명명과하황은은아악으로되어있다. 그러나 < 인용 4> 에서의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은당악정재로보인다. 그까닭은이셋모두가, 정대업을제외하면, 당악정재인다른樂舞들과함께거론되어있기때문이다. 그리고이곳에서중국의사신이이들악곡명을물으면가명으로아악명인황황자화ㆍ녹명ㆍ천보ㆍ사모등으로대답하라고한까닭은수명명ㆍ하황은ㆍ하성명의세곡創製가모두중국황제의은덕과관련되어서이루어졌기때문인지모르겠다. 그러나이유야어찌되었던위와같이원래의제곡명으로소개될수없었음은가슴아픈일임에분명하다. 22) 音樂의實存力 은필자에의한造語이다. 필자는음악의실재가존재하면서연주되고있는현상을음악적 힘 으로보고 實存力 의용어를사용하려고한다. 즉어떤음악이樂譜의有無와상관없이자주연주되면서존재할때는 강한실존력 [ 强實存力 ] 을가진음악으로, 그렇지않을때는그강도에따라 약한실존력 [ 弱實存力 ], 혹은 無實存力 을지닌음악등등으로파악해보고자한다. 이와같은논리에의하면, 악보는존재하나연주되지않고있는음악은 虛實存力 의음악이되며, 樂曲名만전하고악보나음악모두가전하지않는음악은당연히 無實存力 의음악이된다. 23) 中宗實錄 에향악과당악에관한드러난기록이위와같다고하여위에서언급된향악과당악의악곡만이중종대에연주되었다고보아서안된다. 당악이연주된文昭殿과延恩殿을비롯한여

9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91 부정적인논의가바로이렇게弱化된鄕樂과唐樂의實存力을있게한원인의하나라고본다. 2. 女樂에대한論議와鄕樂과唐樂 주지하듯이各種祭享에서연주될때를제외하고당악과향악은그대부분이朝鮮朝의궁중에서呈才와함께연주되었다. 대부분의정재는女樂을필요로한다. 정재를담당하는이들은그대부분이女妓였고, 女妓를필요로하는演行의場은대개가 00 宴 이벌어지는곳이다. 이러한곳에서의향악과당악의演行은당연히享受의목적을지닌다. 24) 이러한演行에서女樂은아주중요한임무를담당한다. 그래서상당수향악과당악의實存力은女樂에의해서左右될수밖에없다. 그런데잘알려져있는바와같이당시의분위기는향악과당악을담당한여악에대해서아래의몇몇인용에서보는바와같이크게부정적이었다. < 인용 5> 여악은그내력이이미오래되었습니다. 여악은廢主 [ 燕山君 ] 때에이르러법도를깨뜨리고, 몸을망하게하였는데바로이러한점들이亂의씨앗이되었습니다. 전하께서는마음을가다듬어혁파하시고자하시나, 대신들이예전처럼두고자함은매우잘못된일입니다. 통절한마음으로혁파하시옵소서. 여악은참으로혁파할수없다. 윤허하지않는다 ( 女樂其來已久至廢主敗度亡身此爲亂本殿下銳意欲革而大臣欲因舊甚不便請痛革女樂固不可革廢以是不允 ). 25) < 인용 6> 집의박수교가아뢰었다. 여악은결연히없앤뒤에代用할것을강구해야합니다 하고, 조광조는 이는王化와관계되는일입니다. 內宴때문에그대로두면후세의기롱을면하지못할것이니마땅히혁파해야합니다 러祭享과進宴, 賀禮, 鼓吹가수반되는祭享과儀禮가중종대에도중단없이지속적으로행해졌기때문에위에서언급된곡들보다훨씬많은향악곡과당악곡이당시에연주되고있었음은분명하다. 24) 당시의音樂享受는오늘날의예술감상을의미하는향수와는개념에서차이가있다. 당시상황속에서의향악과당악의향수는감각적이고도쾌락적인의미가강한향수로봄이옳다. 25) 중종 5년 (1510) 10월을미 (l2일).

10 392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라고하였다 ( 執義朴守敎曰女樂史然去之之後講究其代用者可也光祖曰此乃王化所關爲內宴而存之不免後世之譏宜則革去 ). 26) < 인용 7> 대간이여악혁파하기를청하니, 나도혁파하고싶으나內宴과中宮의陳賀때에는음악이필요하니혁파할수없다 고하였다 ( 大諫請革罷女樂傳曰予亦欲革只以內宴及中宮陳賀之時有動樂節次不可革也 ). 27) 중종실록 에는이외에도女樂을부정적으로보아女樂의革罷를주장한논의가무수히담겨있다. 물론여악혁파를주창한士林의중심인물로는趙光祖가가장대표된다. 유교적인도덕정치의실현에힘을기울인 28) 조광조를비롯한여러士林들의눈에연산군이즐긴여악은혁파대상의하나였을뿐이다. 물론中宗은이들의집요한여악혁파주장을거부하지는않았다. 그도여악혁파를원했다. 그러나실제로는 < 인용 7> 에서본바와같이여악은언제나內宴이나中宮을위해서存置되었다. 이렇게中宗代에강력하게여악의혁파가논의되었고, 향악과당악의가치가위에서살펴본바와같이低平価된가장큰이유중의하나는燕山君의荒淫과亂政으로인한樂, 특히女樂의誤用및濫用이라고본다. 그래서反正으로대거등장한趙光祖를중심으로한신진사류들은성리학에입각하여여러제도와함께여악제도도끊임없이개혁하려하였다. 그러나外方의女樂은혁파되었으나궁중의여악은內宴에쓸樂ㆍ歌ㆍ舞때문에 29) < 인용 7> 과같이그대로두었다. 궁중의여악이살아남은것이다. 女樂에서주로담당한음악은향악과당악이었다. 그래서연산군에의한여악의오용과남용은위에서언급한바와같이향악과당악에대한부정적시각을자연스럽게형성해줄수밖에없었다. 이와같이향악과당악에대한부정적시각이팽배하면서동시에여악의혁파가지속적으로강력하게논의되는사정속에서향악과당악은비록지속되었지만, 그實存力은당연히약화될수밖에없다. 따라서 26) 중종 14년 (1519) 2월무인 (l4일). 27) 중종 14년 (1519) 2월신묘 (27일). 28) 邊太燮, 韓國史通論 ( 四訂版 ) ( 三英社, 1999), 306쪽. 29) 金鍾洙, 조선前ㆍ後期여악의비교연구, 서울대학교대학원박사학위논문 (1999), 132쪽.

11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93 이와같은中宗代에제기된강력한여악혁파논의는향악과당악의實存力과후대로의持續力을크게약화시킨원인의하나가될수밖에없었다. 30) 그러나한편으로는이러한향악과당악의實存力약화속에서도중단없었던女樂의後代持續은, 비록現傳의수는얼마되지않지만, 오늘날로의향악과당악의傳承을가능하게한動因의하나로파악된다. III. 宣祖代 (1567~1608)~ 光海君代 (1608~1623) 의鄕樂과唐樂朝鮮朝건국이래로최대의國難을당한때는宣祖代였다. 壬辰과丁酉의두倭亂으로국가의어려움은극에달하였다. 그러나宣祖初葉은우리음악의역사에특별한의미를던져준때이기도하다. 즉安瑺 (?~?) 은선조5 년 (1572) 現傳最古의民撰樂譜 31) 로알려진 琴合字譜 를내놓았다. 그래서宣祖代에본격적으로궁중의음악의일부가이 琴合字譜 를통해서궁궐의담밖에알려질수가있었다. 이와같은이유로宣祖代는音樂史的으로특별한의미를지닌시기이다. 그러면선조이후光海君代에이르기까지궁중의향악과당악은어떠한모습이었을까? 1. 鄕樂과唐樂에대한論議와鄕樂과唐樂保太平ㆍ定大業 : 선조대에도세조이후종묘를위해쓰인보태평과정대업은여전히지속된향악이었다. 그런데선조 35년 (1602) 의기록에의하면이보태평과정대업이昭敬殿 32) 과孝敬殿 33) 의음악으로잘못사용된적도있었다. 34) 물론이는 2회의倭亂을거친후의어려운시절이었기때문에생긴일일것이다. 그러나宣祖朝이후이둘은宴享에서는연주되지않았다. 35) 회례를위해창제된보태평 30) 仁宗實錄 과 明宗實錄 에는향악과당악에관한기록이눈에뜨지않았다. 따라서이시기의향악과당악은위와같이 中宗實錄 위주로살펴볼수밖에없었다. 31) 成慶麟, 琴合字譜, 韓國音樂學資料叢書 (22): 琴合字譜外 ( 國立國樂院, 1987), 3쪽. 32) 成宗의妃韓氏의魂殿. 33) 宣祖의妃懿仁王后의魂殿. 34) 선조 35년 (1602) 9월신미 (12일).

12 394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과정대업이세조때종묘악으로채택된이후간혹연향에서도사용되었으나, 연향에서의연주전통이선조대에이르러멈춘것이다. 한편 宣祖實錄 에의하면秋享祭禮에宗廟의禮에따라행한잘못된孝敬殿과昭敬殿의禮가거론되면서孝敬殿의악장을별도로짓도록하였다. 36) 그리고 악학궤범 을근거로하여昭敬殿의樂으로參神에洛陽春, 初獻에猗歟曲, 亞獻에維上曲, 終獻에淑聖曲, 辭神에洛陽春이소개되고있다. 37) 그런데 樂學軌範 에의하면소경전에쓰여진음악은문소전의음악과같았고, 文昭殿에쓰인음악은參神에洛陽春, 초헌에桓桓曲, 아헌에維皇曲, 종헌에靖東方曲이었다. 38) 그러나辭神의樂에관한기록은 악학궤범 에보이지않는다. 환환곡은당악中腔令의딴이름이다. 39) 그러니까선조대의이기록은辭神의樂인洛陽春만이 악학궤범 의기록과다르고나머지는 악학궤범 과같은향악과당악이었다. 宣祖이후에保太平과定大業이연향에사용되지않았다는사실과 선조실록 의위기록은당시의향악과당악에대한귀중한정보를제공해준다. 특히보태평과정대업이종묘가아닌목적의祭樂으로쓰여진逸脫의例를보여주고있다. 그러나이기록이 선조실록 에보이는향악과당악에관한유일한기록이어서이후선조의治世동안소경전의제향에서위향악과당악곡들이 악학궤범 의규범대로실제로연주되었는지는알수가없다. 40) 그러면광해군대의향악과당악은어 35) 李在淑 ( 外 ), 조선조궁중의례와음악 (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74쪽. 36) 선조 35년 (1602) 9월신미 (12일); 9월계유 (14일). 37) 선조 35년 (1602) 9월신미 (12일), 昭敬殿則參神奏洛陽春初獻奏猗歟曲亞獻奏維上曲終獻奏淑聖曲辭神奏洛陽春. 38) 악학궤범 時用俗部祭樂. 39) 申大澈, 앞의논문 (2001), 110쪽. 이글의같은곳에서필자는 樂學軌範 의文昭殿과昭敬殿의參神樂洛陽春을누락하였으므로이를바로잡는다. 40) 한편임진왜란이전의作으로여겨지는蛟山許筠 (1569~1618) 의詩閱樂 에는향악과당악으로慢調의大葉, 井邑, 그리고步虛子의연주모습과향악정재로牙拍舞, 響鈸舞, 舞鼓, 그리고敎坊歌謠의연주모습이그려져있다. 그리고다른곳에는龍飛御天歌를노래하는모습도그려져있다. 음악인이아닌허균의눈에비친이들樂의모습에는그묘사에약간의잘못이있다. 그러나이들의연주광경이이렇게시에담긴사실에의한다면, 임진왜란이전의궁중에서향악과당악이자주연주되었음은분명하다. 張正龍ㆍ梁彦錫 ( 共譯 ), 許氏五文章家漢詩國譯集 ( 江陵市, 2000), 419~420, 440쪽 ; 申大澈, 蘭雪軒許楚姬와蛟山許筠의詩에담긴音樂과그世界, 草堂鄭鎬敦院長古稀紀念論叢江陵文化散策 ( 古稀紀念論叢刊行委員會, 2005), 557~558쪽.

13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95 떠했을까? 위에서언급한소경전과효경전에서의보태평과정대업의잘못된奏樂은광해군대에도시정되지않고계속되었다. 특히迎新과奠幣에이두樂이쓰였다. 41) 그렇다면위에서언급한선조대이후에도보태평과정대업이효경전이나소경전에서계속쓰여졌음을의미한다. 어떤의미로는보태평과정대업의용도가확대된것이라고도해석할수있다. 그러나이와같은잘못이이후에시정되었는지는알수없다. 敎坊歌謠와鶴舞ㆍ蓮花臺 : 光海君日記 에는교방가요관련기사가자주등장한다. 교방가요에는향악정재학무와연화대가수반된다. 따라서교방가요와함께이둘과관련된기사도자주확인된다. 42) 이렇게교방가요와관련된기사가 光海君日記 에자주등장하는까닭은광해군이교방가요보기를아주즐겨했기때문이다. 그는女樂과儺戱를좋아했고, 43) < 인용 8> 의기사와같이종묘의제사후還宮길에해가기울도록교방가요보기를즐겼다. < 인용 8> 사간원이아뢰었다. 오늘이비록매우경사스러운날이기는합니다만, 밤새도록제사를지냈으므로필시옥체가많이손상되셨을것이니오랫동안御駕를멈추시고배우들의놀이와여악을관람하시는것은참으로聖德이아닙니다. 속히正殿으로돌아가셔서신하들의축하를받으소서. 또사헌부가아뢰었다. 채붕과향산은관람할것이아닙니다. 속히환궁하여 큰禮를마무리하소서. 사헌부가재차아뢰었다. 관복을이미내려서태묘에고했으니 돌아가셔서신하들의하례를받으소서. 사간원이세번째아뢰었다 승정원과홍문관도어가앞에서세번이나아뢰었으나모두따르지않았다. 아침에廟門을나와해가기운다음에야돌아왔다 ( 司諫院啓曰今日雖曰大慶連夜行祭必多玉體之傷而良久駐輦觀此又唱女樂實非聖德之事也請亟還正殿以受臣民之賀司憲府啓曰則彩棚香山非所當觀也請速還宮 41) 光海君 2년 (1610) 閏 3월무진 (23일); 5월신미 (27일). 42) 光海君 7년 (1615) 6월무진 (23일); 6월계미 (28일); 9월병술 (13일); 8년 (1616) 5월경오 (1일); 9년 (1617) 7월을해 (13일); 9월경오 (8일); 9월기묘 (17일). 이외에도여러곳에서교방가요관련기사가확인되고있다. 이곳에서의연화대는 악학궤범 향악정재도의敎坊歌謠의하나로학무와함께언급된것으로보아향악정재로볼수있다. 43) 光海君 5년 (1613) 9월경진 (25일). 王好女樂儺戱.

14 396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以完大慶之禮司憲府再啓曰冠服旣降太廟已告請亟還法殿以受群賀司諫院三啓承政院弘文館亦於輦前三啓皆不從平明出廟門日昃始還宮 ). 44) 處容舞ㆍ抛毬樂ㆍ獻仙桃 : 광해군이직접즐긴정재는아니나 광해군일기 는향악정재처용무, 당악정재포구락과헌선도에관한기사도담고있다. 45) 그래서 광해군일기 는 선조실록 보다는향악과당악에관련된기사를조금은더담고있다. 광해군일기 의기록에서광해군대의궁중에서벌어진향악과당악의실제음악과관련된여러가지사실을위와같이알게되었지만, 광해군 2년 (1610) 의 梁琴新譜開判과 樂學軌範 의復刊도눈여겨볼필요가있다. 이둘이우연히도같은해에이루어진사실이재미있다. 이둘중앞의것은궁밖에서, 뒤의것은궁안에서같은해에이루어진주목되는음악적사건이다. 광해군의 악학궤범 복간은향악ㆍ당악은물론후대로의아악의지속에큰도움을준중요한樂政의결과중하나로볼수있다. 그래서당시監校의직분을맡은左坊典樂韓德弘과右坊典樂林桓은왕으로부터加資의恩典을입었고, 특히林桓은堂上官의자리에까지오를수있었다. 46) 이상살펴본바와같이壬辰과丁酉兩倭亂을겪은선조대의향악과당악의실존력은많이약해질수밖에없었다. 그래서보태평과정대업이소경전과효경전에서잘못올려지기도했고, 이러한현상은광해군대에도계속되었다. 그러나광해군대에들어와이와같은향악과당악의實存力은많이회복되었다. 이러한사실은, 비록광해군이즐긴극히少數의향악과당악관련기사를담고있지만, 광해군일기 에향악과당악관련기사가 선조실록 보다는자주등장하는것으로도확인이된다. 47) 광해군대의 악학궤범 의복간도이러한脈絡으로이해되어야한다. 비록아주강하지는않지만, 광해군대에이두갈래의음악의실존력이이렇게회복된가장큰까닭중하나는광해군이敎坊歌謠와女樂, 그리고儺戱보기를즐겨했기때문이다. 따라서光海君은燕山君과마찬가지로정치적으로는汚名을남겼지만, 그의이러한취향이燕山君이취한취향의결과와같이鄕樂과 48) 唐樂의 44) 光海君 9년 (1617) 9월기묘 (17일). 45) 光海君 7년 (1615) 12월신해 (9일); 8년 (1616) 5월갑신 (15일); 12년 (1620) 11월임오 (9일). 46) 宋芳松, 樂掌謄錄硏究 ( 嶺南大學校出版部, 1980), 126~127쪽. 47) 물론 광해군일기 에담겨있는향악과당악만이당시에연주된음악이라고해석해서는곤란하다.

15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97 實存및이의후대로의持續과傳承을가능하게한하나의動因이되었다. 2. 女樂에대한論議와鄕樂과唐樂明宗 (1545~1566) 말엽과선조초엽에활발히진출한사림들로인해조광조는도학의전수자로재평가되었고, 선조대후반에이르러外宴에女樂을대신해男樂의사용이기정사실화되었다. 49) 外宴에서여악폐지가방침이된것이다. 여악에관한부정적인논의의계속은, 50) 비록外宴에限했지만, 이렇게현실화되었다. 그러나외연에서의여악폐지는방침대로시행되지않아서여악에의한향악과당악은이후도계속지속될수있었다. 光海君代에도여악의혁파논의는계속되었다. 특히司憲府는여악을非禮라고하면서국가가왜란으로인한어려움을극심히겪고있는때라는이유로 < 인용 9> 와같이강력히여악의다시세움을반대하였지만, 光海君은慈殿을위한다는이유로이를윤허하지않았다. < 인용 9> 사헌부가다음과같이아뢰었다. 여악은非禮입니다. 비례의음악은사람의마음을기쁘게할수없습니다. 더구나난리를겪은후국가가어렵고, 또흔들리고있으니참으로풍요롭게즐길때가아닙니다. 여러업무가아직겨를이없는데여악을세우는일은더욱급선무가아닙니다. 예조에서妓樂을다시설치하는公事를거행하지말게하소서 여악의일은풍요롭게즐기기를힘쓰려하는것이아니다. 위로慈殿이계시니소략하게라도베풀지않을수없다. 윤허하지않는다 ( 司憲府啓曰女樂非禮也非禮之樂不可以爲悅況亂後板蕩固非豊亨豫大之時庶務尙且未遑女樂復立旭非先務之急禮曹妓樂還設公事請命勿爲擧行女樂事非務爲豊亨之擧上有慈殿不可不略設不允 ). 51) 48) 申大澈, 앞의논문 (2001), 116쪽. 49) 金鍾洙, 앞의논문, 132쪽. 50) 여악혁파에관한선조대의무수한논의는내ㆍ외연뿐만아니라중국이나왜의사신을위한사신연에서의여악도대상이었다. 선조 5년 (1572) 11월계미 (16일); 14년 (1581) 3월기사 (6일); 同 14년 (1581) 3월계사 (30일). 51) 광해군 2년 (1610) 3월갑신 (8일).

16 398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광해 2년의 < 인용 9> 의기사외에도이후여악의설치반대와이의폐지를원하는무수한啓가이어지나王은거의위와같은이유로윤허하지않았다. 그래서路次의여악정재수가줄기는하였으나, 52) 여악은중단없이후대로지속될수있었다. 이와같이광해군은여악의지속을가능하게했을뿐만아니라여악을적극적으로옹호하기도하였다. 즉그는親耕후의大禮를위한정재의연습에妓生과樂工의연습에협조할것을강력히요구하기도하였고, 53) 음악의효율적인연습을위하여비록政府나禮曹라하더라도壽宴이나慶宴이아니면妓生이나樂工을定送하지말것을요구하였다. 54) 광해군이여악의지속에특별한관심을보인까닭은위에서언급한바와같이그는女樂과儺戱를특별히좋아하였기때문이다. 어떻게보면그는好女樂수준을뛰어넘은女樂擁護論者였다. 그렇기때문에그의好女樂수준은신하들의온갖반대에도불구하고上壽宴에서女樂을베풀고밤이되어서야파할정도가되었다. 그래서그는계속되는상수연에서의여악철거를원하는신하들의請을강하게거부할수있었다. 55) 光海君의女樂擁護는鄕樂과唐樂의實存및이둘의후대로의持續과傳承을위해서는참으로다행한일이었다. 이미잘알려진사실이지만, 朝鮮朝의궁중에서女樂은대부분이呈才를담당하였고, 또많은수의鄕樂과唐樂은呈才와直接ㆍ間接으로관련이되어있기때문이다. 따라서그의이와같은생각과행동이鄕樂과唐樂에미친결과는그의政治的인생각과행동이後世에미친결과와는相反될수밖에없다. 그의정치적行脚의결과와여악을옹호한음악적인行脚의결과가연산군의경우와같이이렇게묘한逆說을이루고있다. IV. 仁祖代 (1623~1649)~ 景宗代 (1720~1724) 의鄕樂과唐樂反正을통해왕위에오른仁祖는丁卯 (1627) 와丙子 (1636) 의두胡亂을당한 52) 광해군 9년 (1617) 9월계미 (21일), 且女樂呈才已今滅數. 53) 광해군 11년 (1619) 3월갑오 (11일). 54) 광해군 14년 (1622) 2월정해 (21일). 55) 광해군 10년 (1618) 9월을묘 (30일), 乙卯王於仁政殿受上壽宴設女樂行十酌入夜而罷三司啓曰至於女樂旭佛合觀臨請亟命停撤以盡敬天之道答曰宴禮已定今不可停撤.

17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399 어려운시기의王이었다. 이후외민족에의한國亂은없었으나, 여러번의전쟁으로인하여朝鮮朝의國力은이미상당한정도로枯渴된상태였다. 생계가어렵던樂人들은이러한난국을이겨낼힘이없었다. 그래서그들은뿔뿔이흩어지거나직업을바꾸었고, 樂生과樂工중에는포로가되거나죽은사람도많았다. 56) 이러한어려움은한동안계속되었으나, 肅宗代 (1674~1720) 에이르러서어느정도안정을찾아가기시작하였다. 그러면이와같이어려움을겪으면서안정을찾아가는이시기宮中에서의鄕樂과唐樂은어떠한모습이었을까? 1. 鄕樂과唐樂에관한論議와鄕樂과唐樂敎坊歌謠 : 反正으로등극한인조는왕의擧動에前後의鼓吹를못하게하였고, 57) 禮曹의청에따라敎坊歌謠에쓰이는沉香山을네거리에서불태워없애라고명하였다. 58) 따라서교방가요는당연히禮曹의啓에따라올리지말게하였으며, 59) 만만치않은費用으로말미암아樂工들의紅紬衣를戎服으로대체하기도하였다. 60) 이는모두가光海君의亂政과弊端을바로잡기위한樂政의일환으로그모습은燕山君이후의中宗代의그것과흡사하다. 사정이이러하니 仁祖實錄 에는宗廟를위한保太平과定大業외에는鄕樂이나唐樂과관련된기록이별로눈에들어오지않는다. 뿐만아니라廟樂도亂後에오래도록폐지하였다가다시同 24년 (1646) 에이르러다시쓸지경이었으니까 61) 두胡亂이후의인조대는鄕樂과 56) 張師勛, 앞의책 (1986), 379쪽. 57) 仁祖元年 (1623) 3월庚戌 (20일). 58) 仁祖元年 3월乙卯 (25일). 59) 仁祖 12 年 (1634) 7월己酉 (25일). 60) 仁祖 2 年 (1624) 3월丁丑 (8일). 61) 仁祖 24 年 (1646) 8월辛丑 (28일), 上以亂後廟樂久廢下敎于禮曹自明年春享復用樂. 仁祖實錄 권47, 57a7. 한편인조 8년 (1630) 대왕대비를위한進豊呈에落點된獻仙桃, 壽延長, 金尺, 鳳來儀, 蓮花臺, 抛毬樂, 響鈸, 舞鼓, 處容舞의아홉향악과당악정재명이확인된다. 그러나이아홉정재모두의실제연행이의문시되고있고, 또이때가시기적으로丁卯胡亂 (1627) 이후얼마안된어려웠던시절의일이라이아홉정재의실제연행여부는조금더살펴볼필요가있다. 國立國樂院, 韓國音樂學資料叢書 (13): 豊呈都監儀軌ㆍ進宴儀軌 ( 己亥 ) 外 (1983), 43쪽 ; 김영운, 조선후기국연의악무연구 : 인조 ~ 영조대의관련의궤를중심으로, 조선후기궁중연향문화 권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2003), 21쪽.

18 400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唐樂은물론거의모든樂의實存力이아주약화된시기였다고할수있다. 孝宗 (1649~1659) 은음악, 여색, 그리고사냥을좋아하지않은왕이었다. 62) 그래서인지 孝宗實錄 에는廟樂과관련된것이외에는樂에관련된기사가거의없다. 이와같은이유로당시에행한 樂學軌範 의開刊도 廟廷之樂 63) 을위한목적이었다. 이후인조대에정지된교방가요는顯宗代에도계속정지되었고, 64) 약화된교방가요의鄕樂과唐樂의實存力은이때까지도이렇게지속되고있었다. 65) 肅宗代 (1674~1720) 초기와景宗代에도敎坊歌謠가정지된적이있었지만, 66) 교방가요는중단되지않았다. 숙종대에는永昭殿과 67) 敬寧殿에도종묘악을사용하게하여 68) 종묘악의쓰임이확대되었다. 이외에아래와같이숙종대의여러의례에쓰인많은향악곡과당악곡이확인되고있다. 與民樂慢ㆍ千年萬歲ㆍ여민락만ㆍ천년만세ㆍ여민락만ㆍ여민락만ㆍ천년만세ㆍ五雲開瑞朝ㆍ初舞ㆍ淸平曲ㆍ井邑慢機ㆍ牙拍ㆍ桓桓曲 [ 中腔令 ] ㆍ步虛子令ㆍ響鈸ㆍ夏雲峰ㆍ여민락만ㆍ舞鼓ㆍ洛陽春ㆍ보허자령ㆍ廣袖舞ㆍ維皇曲ㆍ與民樂令ㆍ향발ㆍ靖東方曲ㆍ보허자령ㆍ太平年ㆍ與民樂ㆍ處容舞 : 肅宗 32년 (1706) 의進宴에연주된鄕樂과唐樂, 그리고정재의총수는앞의이 20곡이었다. 69) 이진연에서시작과끝의여민락만과여민락은고취악으로연주된음악이었다. 나머지향악과당악곡들은모두가殿庭軒架나登歌로연주된宴禮樂이었다. 위곡의대부분은同 40년 (1714) 의崇政殿진연에서도연주되었다. 70) 즉이중천년만세와유황곡이제외된 62) 孝宗 5년 (1654) 정월丙午 (15일). 63) 孝宗 6년 (1655) 3월癸巳 (8일). 64) 顯宗 2년 (1661) 6월乙酉 (8일). 65) 이와같은實存力의弱化는 樂掌謄錄 의기록에도잘나타나고있다. 仁祖 15년 (1637)~ 英祖 29 년 (1753) 사이약 120년간의掌樂院事를담은이문헌에는특이하게도음악실제에관한기록이하나도담겨있지않다. 사람과악기, 그리고음악관련행사들이이문헌에주로담겨있다. 악장등록 을기록한인사들이음악실제를 악장등록 에서다루지않았던까닭은음악의실존에는큰관심이없었음을의미하고, 바로이러한사실은음악의실존력약화로이어질수밖에없다. 66) 肅宗 2년 (1676) 2월丙寅 (14일); 景宗 2년 (1722) 6월임술 (9일). 67) 肅宗의첫번째왕비였던仁敬王后金氏의魂殿. 68) 숙종의계비仁顯王后의魂殿. 肅宗 45년 (1719) 6월丙寅 (25일). 69) 肅宗 32년 (1706) 8월壬子 (27일), 연주된순서대로정리하였다. 한글로표기된곡명은중복연주된곡이다. 이하같음. [ ] 의중강령은필자에의했음. 70) 林美善, 朝鮮朝殿庭軒架의文獻的硏究, 서울大學校大學院博士學位論文 (1997), 104쪽.

19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401 나머지곡들과정재모두는同 40년 (1714) 의崇政殿진연에서연주되었다. 71) 이후同 45년 (1719) 9월丁酉의進宴에서도새로이추가된維天之曲ㆍ鄕唐交奏와함께위 20곡의향악과당악, 그리고정재는비록연주된절차와순서가바뀐경우가있었지만모두연주되었다. 72) 肅宗 45년의進宴에올려진宴禮樂에서정재를제외한향악과당악에관련된기록을 樂學軌範 의것과비교하면肅宗 45년進宴의음악에서 9곡이제외되면서 5곡이추가되어연주된모든曲의數에서는숙종대의것에서축소된것이되었다. 73) 물론이들곡의일부는아래와같이조선조의궁중에서여러목적과용도로도연주된음악들이었다. 74) 聖壽無疆ㆍ太平年ㆍ步虛子ㆍ五雲開瑞朝ㆍ水龍吟ㆍ洛陽春 : 鼓吹에는唐樂이나唐樂系의음악이연주되었고, 鼓吹의의식절차에따라연주되는鼓吹樂은정해져있었다. 75) 그런데肅宗代에이르러朝參儀에연주되는鼓吹樂은 < 인용 10> 과같았다. < 인용 10> 예전의朝參時의鼓吹樂으로는陞座時에唐樂聖壽無疆을, 群臣拜禮에唐樂太平年을, 還宮時에唐樂步虛子를연주하였습니다. 지금세자의조참시에는 出宮時에唐樂五雲開瑞朝의尾後를, 群臣拜禮時에는唐樂水龍吟을, 入宮時에는唐樂洛陽春을연주하게하소서 하니 왕이그렇게하라고하였다 ( 前此朝參鼓吹樂陞座時奏唐樂聖壽無疆群臣拜禮時唐樂太平年還 71) 肅宗 40년 (1714) 9얼丁巳 (19일). 72) 肅宗 45년 ( 己亥 ) 9월丁酉 (28일); 國立國樂院, 韓國音樂學資料叢書 (13): 豊呈都監儀軌ㆍ進宴儀軌 ( 己亥 ) 外 (1983), 96쪽. 肅宗實錄 의기록의첫부분에는여민락이라고만되어있고, 임미선의위글에는숙종 45년 9월정유의것에서維天之曲이빠져있다. 이유천지곡은유황곡 [ 풍입송 ] 이다. 악학궤범 時用俗部祭樂의文昭殿亞獻제1실과제2실의곡으로쓰인곡은각각유황곡과維天曲이다. 그런데이 악학궤범 의유천곡과유황곡의가사의내용은다르나실은동일곡인풍입송이다. 풍입송은세종 15년문소전의태종을위한아헌에서유천곡으로改名되었다. 악학궤범 권2, 20a4-8; 申大澈, 앞의논문 (2001), 87, 94쪽. 73) 林美善, 앞의논문, 106쪽. 이글에는숙종 45년의진연에서연주된음악에유천지곡이빠져있으므로이곡을포함하면곡의수로는 6곡이숙종 45년진연의음악에추가된것이된다. 그러나이유천지곡은위에서언급한바와같이유황곡임으로실제로는 5곡이추가되었다. 74) 위곡중 천년만세ㆍ청평곡ㆍ오운개서조ㆍ환환곡ㆍ하운봉ㆍ태평년지악등은무슨곡의딴이름인지알수없다 고하나이들곡은당악곡이다. 張師勛, 肅宗己亥進宴儀軌解題, 韓國音樂學資料叢書 (13): 豊呈都監儀軌ㆍ進宴儀軌 ( 己亥 ) 外 ( 國立國樂院, 1983), 12쪽. 75) 申大澈, 朝鮮朝의鼓吹와鼓吹樂, 韓國精神文化硏究院韓國學大學院博士論文 (1995), 122~139쪽.

20 402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宮時奏唐樂步虛子今世子受朝參出宮時用唐樂五雲開瑞朝用尾後群臣拜時唐樂水龍吟入宮時奏唐樂洛陽春上可之 76) < 인용 10> 의鼓吹樂은世宗代의그것과같다. 77) 그러니까 < 인용 10> 의위당악 6곡은世宗代鼓吹樂으로쓰인唐樂一部 ( 혹은鼓吹樂一部 ) 가肅宗代에도변함없이쓰인음악임을의미한다. 78) 즉왕의조참과세자의조참에쓰인위당악의고취악 6곡은世宗의新樂創製이전부터 79) 肅宗代에이르기까지鼓吹樂으로쓰인당악이었다. 與民樂ㆍ維天之曲ㆍ千年萬歲ㆍ五雲開瑞朝ㆍ井邑慢機ㆍ牙拍舞ㆍ淸平曲ㆍ少 [ 步 ] 虛子ㆍ響鈸ㆍ夏雲峰ㆍ천년만세ㆍ舞鼓ㆍ洛陽春ㆍ여민락ㆍ廣袖舞ㆍ太平年ㆍ여민락ㆍ處容舞ㆍ여민락 : 이 15곡의鄕樂과唐樂, 그리고呈才는肅宗 45년 (1719) 4월庚申에景賢堂에서거행된耆老臣宴에연주된음악이요, 정재이다. 80) 五雲開瑞朝ㆍ步虛子ㆍ太平年ㆍ洛陽春은위에서언급된바와같이鼓吹樂으로도연주된음악이다. 與民樂은이耆老臣宴의왕의出宮과還宮에서鼓吹樂으로도쓰였다. 이와같이당악곡이鼓吹樂으로, 宴禮樂으로, 혹은祭禮樂으로두루쓰인 81) 것은오랜전통이었다. 鄕樂과唐樂의實存力이肅宗代에어느정도회복되면서위와같이여러宴禮와鼓吹에서쓰인많은수의향악과당악이 肅宗實錄 과숙종 45년의 進宴儀軌 에서확인되었다. 위와같이이두갈래의여러음악이宴禮樂과鼓吹樂으로강한實存力을肅宗代에이르러자랑하게된것이다. 이두갈래음악의연주가단절되지는않았겠지만, 이후의 景宗實錄 에는향악이나당악과관련된기록이보이지않는다. 이말은이두갈래의음악이경종대에는잘연주되지않았음을의미할수도있고, 이두갈래의음악에대한당시의 76) 肅宗 43년 (1717) 7월庚辰 (28일). 77) 世宗 27년 (1445) 2월丙午 (2일); 申大澈, 앞의논문 (1995), 38쪽. 78) 그러나肅宗의世子는父王의병환으로인해미안한마음으로 陳而不作 하였다. 79) 申大澈, 앞의논문 (1995), 143쪽. 80) 肅宗 45년 (1719) 4월庚申 (18일), 연주된순서대로정리하였다. 여민락이 4회중복되었다. 少虛子는步虛子의誤記로보인다. 林美善의앞의논문, 104~105쪽에는이기로신연의음악과는내용에서차이가있는숙종 45년의양로연의식절차와음악이소개되어있으나, 그출처를모르겠다. 81) 申大澈, 앞의논문 (1995), 144쪽.

21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403 관심이적었음을의미할수도있다. 이러한해석이옳든, 혹은그르든肅宗代에위의事例와같이宴禮樂으로, 또鼓吹樂으로연주된많은향악과당악이확인된사실은音樂史的으로매우의미있는일이라고본다. 이유야어찌되었던이시절에는오늘날과는달리많은수의鄕樂과唐樂이연주되면서애호되고있었다는사실이이를통해서확인되었기때문이다. 달리는中宗 (1506~1544) 이후의前代와는달리肅宗代에위와같은이두갈래의음악이매우强한實存力을갖추고있었음이확인되었기때문이다. 2. 女樂에대한論議와鄕樂과唐樂仁祖는卽位후곧女樂을革罷하여야한다는諫院의啓에따라 < 인용 11> 과같이여악을혁파하여당시의사람들을탄복하게하였다. < 인용 11> 諫院이또아뢰었다. 여악의설치는곧태평성대때의일입니다. 국난을겪은후폐지하고설치하지않았는데廢朝광해군대에이르러널리娼妓를불러들여궁중을출입하게하면서탐닉함에도가없었고, 荒亂이극에이르렀었습니다. 지금쇄신하는때이오니 혁파하라고명하소서 하니왕이따랐다. 史臣은論하겠다. 폐조때사치가지나치게심하여군신상하가놀기만을좋아하며향락으로걱정을잊어危亡이닥쳐옴을알지못하였으므로배운이들이한심하게여겨온지오래인데왕이쇄신하려하는때에혁파를명하므로사람들이모두탄복하였다 ( 諫院又啓曰女樂之設乃昇平全盛時事也終亂以後廢而不擧至于廢朝廣集娼妓使之出入宮掖耽樂無道荒亂極矣今當更時之日請命革罷上終之史臣曰廢朝時忲侈已甚君臣上下慢遊是好以樂慆憂不知危亡之將至識者之寒心久矣更始之日則命革罷人皆歎服 ). 82) 光海君의荒亂은反正을통해왕위에오른인조에게는극복되어야할중대사였다. 따라서 < 인용 11> 과같은사정속에서여악의革罷를諫하는신하들의뜻을인조는거스를수가없었을것이다. 따라서인조초기의女樂革罷는當爲의政事 82) 仁祖元年 3 월癸丑 (23 일 ).

22 404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요, 樂政이하나였음에분명하다. 인조의여악폐지는여기에이르지않았다. 그는凶年을이유로들면서男樂도정지하게하였다. 83) 그러나인조대역시前代와마찬가지로여악이완전히폐지된것은아니었다. 이는兵曹判書李貴 (1557~1633) 의妓樂을그대로두기를간청한箚에의해확인된다. 84) 이후肅宗代에도한때女樂 ( 外宴 ) 을쓰지않음이좋겠다는논의가있었으나 85) 여악은역시정지되지않았다. 바로이러한정지되지않은女樂은朝鮮朝宮中의鄕樂과唐樂이後代로이어져實存하게할수있는밑받침의하나가되었다. V. 맺는말 지금까지中宗代 (1506~1544) 이후景宗代 1720~1724) 에이르는시기의朝鮮朝宮中의鄕樂과唐樂의지속모습을살펴본결과를통해서아래와같은결론을얻을수있었다. 保太平과定大業은宣祖代 (1567~1607), 光海君代 (1608~1623), 그리고肅宗代 (1674~1720) 에宗廟가아닌祭禮에서도확대되어쓰인적이있었으나, 선조대이후에는宴享樂으로는쓰이지않았다. 中宗代에는연주된사실보다는향악과당악에대한부정적인논의를한사실에서이두갈래의음악지속에대한정보를얻을수있었다. 중종대는反正을통해實勢에오른士林들에의해연산군대의잘못된樂政때문에특별히향악의가치가부정되고평가절하되었으며, 향악의일부노랫말이改詞되었다. 그리고女樂에대한부정적시각으로인해여악의革罷가강하게논의되었으나, 內宴과中宮을위해서여악은폐지되지않고持續될수있었다. 이와같은여악의지속은後代로향악과당악의傳承을가능하게한요인의하나가되었으나, 한편으로는여악과향악및당악에대한강한부정적시각은향악과당악의실존력을약화시킨요인이되기도하였다. 83) 仁祖 3 年正月癸丑 (4일). 84) 仁祖 8 年 4 月甲寅 (5일), 甲寅兵曹判書李貴上箚請留妓樂. 85) 肅宗 31년 (1705) 8월庚申 (29일).

23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405 光海君 (1649~1623) 은鶴舞와蓮花臺가演行되는敎坊歌謠와女樂, 그리고儺戱를애호한왕이었다. 광해군시절의 악학궤범 복간은樂政의긍정적결과였다. 비록前代보다는개선되었으나이시절에도향악과당악의실존력은약화되어있었다. 광해군대에도여악의혁파논의는계속되었으나, 여악擁護論者인광해군은중종대와같은이유로여악의혁파를不允하였다. 이와같은不允과연산군을닮은광해군의好樂的인개인적취향은呈才를포함한향악과당악의지속을위해서는다행한일이었다. 反正을겪은仁祖代 (1623~1649) 는中宗代와마찬가지로鄕樂과唐樂은물론女樂에대해서부정적인시각이많았던시기였다. 仁祖는卽位初에光海君의亂政과弊端을바로잡을요량으로鼓吹를정지시키기도했고, 敎坊歌謠에필요한沉香山을불태웠으며, 일시적으로여악을혁파하기도하였다. 그래서향악과당악은물론거의모든樂의實存力은胡亂의영향으로크게약화되었고, 이러한사정은孝宗代 (1649~1659) 에도계속되었다. 肅宗代 (1674~1720) 에이르러서進宴과耆老宴, 그리고鼓吹에서아래와같은향악과당악및정재의실제로사용된事例가기록으로확인되었다. 記錄上으로향악과당악, 그리고정재의實存力이肅宗代에와서이렇게어느정도회복되었다. 鄕樂 : 與民樂 ( 慢과令포함 ) ㆍ井邑慢機ㆍ維皇曲ㆍ靖東方曲ㆍ鄕唐交奏唐樂 : 步虛子 ( 令 ) ㆍ洛陽春ㆍ太平年ㆍ聖壽無疆ㆍ水龍吟ㆍ五雲開瑞朝ㆍ夏雲峰ㆍ千年萬歲ㆍ淸平曲ㆍ桓桓曲呈才 : 敎坊歌謠ㆍ牙拍ㆍ響鈸ㆍ舞鼓ㆍ處容舞ㆍ初舞ㆍ廣袖舞 위향악곡과당악곡모두는肅宗代에宴禮樂으로서강한實存力을갖춘음악이었다. 그리고일부의밑줄친곡은鼓吹樂으로도實存力을갖춘음악이었다. 그런데위에서확인된재미있는사실둘은唐樂曲이鄕樂曲보다훨씬數가많았고, 정재에서는향악정재만이확인되었다는점이다. 그러나呈才를포함하여肅宗代의기록에담긴위의鄕樂曲과唐樂曲만을소멸되지않고당시로지속되어연주된음악으로해석할수는없다. 당시에는분명히이보다더많은鄕樂曲과唐樂曲이존재했었고, 또後代로傳承되었을것이다. 따라서이러한문제는後續硏究를통해

24 406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서지속적으로論究되어야할과제가된다. 참고문헌 樂學軌範. 서울 : 延世大學校人文科學硏究所, 梁德壽, 梁琴新譜. 서울 : 通文館, 朝鮮王朝實錄. 서울 : 探求堂, 國立國樂院, 韓國音樂學資料叢書 (4); 呈才舞圖笏記. 서울 : 國立國樂院, 國立國樂院, 韓國音樂學資料叢書 (13): 豊呈都監儀軌ㆍ進宴儀軌 ( 己亥 ) 外. 서울 : 國立國樂院, 國立國樂院, 韓國音樂學資料叢書 (22): 琴合字譜外. 서울 : 國立國樂院, 金鍾洙, 조선前ㆍ後期여악의비교연구. 서울대학교대학원박사학위논문, 김영운, 조선후기국연의악무연구 : 인조 ~ 영조대의관련의궤를중심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 ( 편 ), 조선후기궁중연향문화 (1). 서울 : 민속원, 2003, 17~64쪽. 노동은, 한국음악인들의현실인식과수행. 노동은ㆍ이건용, 民族音樂論. 서울 : 한길사, 1991, 155~208쪽. 邊太燮, 韓國史通論 ( 四訂版 ). 서울 : 三英社, 成慶麟, 琴合字譜. 韓國音樂學資料叢書 (22): 琴合字譜外. 서울 : 국립국악원, 1987, 3~5쪽. 宋芳松, 樂掌謄錄硏究. 慶山 : 嶺南大學校出版部, 申大澈, 高麗와朝鮮朝初의鄕樂과唐樂. 李惠求學術賞運營委員會, 李惠求博士九旬記念音樂學論叢. 1998, 243~262쪽. 申大澈, 蘭雪軒許楚姬와蛟山許筠의詩에담긴音樂과그世界. 草堂鄭鎬敦院長古稀紀念論叢江陵文化散策. 古稀紀念論叢刊行委員會, 2005, 539~563쪽. 申大澈, 世宗代以後燕山君代의鄕樂과唐樂. 韓國音樂硏究第 29 輯, 2001, 81~119쪽. 申大澈, 朝鮮朝의鼓吹와鼓吹樂. 韓國學中央硏究院韓國學大學院博士學位論文, 李在淑 ( 外 ), 조선조궁중의례와음악. 서울 : 서울대학교출판부, 林美善, 朝鮮朝殿庭軒架의文獻的硏究. 서울大學校大學院博士學位論文, 張師勛, 肅宗己亥進宴儀軌解題. 韓國音樂學資料叢書 (13): 豊呈都監儀軌ㆍ進宴儀軌 ( 己亥 ) 外. 서울 : 국립국악원, 1983, 9~12쪽. 張師塤, 增補韓國音樂史. 서울 : 世光音樂出版社, 1986.

25 朝鮮朝中宗以後景宗代의鄕樂과唐樂 407 張正龍ㆍ梁彦錫 ( 共譯 ), 許氏五文章家漢詩國譯集. 江陵市, 韓國學中央硏究院, 朝鮮王朝實錄音樂記事資料集 : (1)~(8). 城南 : 韓國學中央硏究院, 韓㳓劤, 改訂版韓國通史. 서울 : 乙酉文化社, 이연구에서는조선조중종이후경종에이르는궁중에서의향악과당악의지속과그음악적실존력의문제가다루어졌고, 그결과는대개다음과같이요약된다. 보태평과정대업은선조대 (1567~1607), 광해군대 (1608~1623), 그리고숙종대 (1674~1720) 에종묘가아닌제례에서도쓰였으나, 선조대이후에는연향악으로는쓰이지않았다. 중종대 (1506~1544) 의향악과당악에대한부정적시각과행동, 그리고및여악혁파에대한논의는향악과당악의지속과실존력을약화시킨요인이되었다. 광해군은여악과나희 ( 儺戱 ) 를애호한왕으로여악의열렬한옹호론자였다. 그의이와같은개인적취향은정재를포함한향악과당악의지속과실존을위해서다행한일이었다. 인조 (1623~1649) 는즉위초에광해군의난정과폐단을바로잡을요량으로고취, 침향산, 그리고여악을혁파하기도하였다. 그래서향악과당악은물론거의모든악의실존력은약화되었고, 이러한사정은효종대 (1649~1659) 에도계속되었다. 숙종대 (1674~1720) 에이르러서진연과기로연, 그리고고취에서많은향악과당악및정재의실제로사용된사례가기록으로확인되었다. 기록상으로향악과당악, 그리고정재의실존력이숙종대에와서회복된것이다. 숙종대의향악과당악은연례악으로서강한실존력을갖춘음악이었다. 그리고이중일부는고취악의실존력도갖춘음악이었다. 그런데당시의음악적상황에서확인된재미있는사실둘은당악곡이향악곡보다훨씬수가많았고, 정재에서는향악정재만이확인되었다는점이다. 그러나정재를포함하여숙종대의기록에담긴위의향악곡과당악곡만을소멸되지않고당시로지속되어연주된음악으로해석할수는없다. 당시에는분명히이보다더많은향악곡과당악곡이존재했었고, 또후대로전승되었을것이다. 따라서이러한문제는후속연구를통해서지속적으로논구되어야할과제가된다.

26 408 정신문화연구 제 30 권제 2 호 (2007) 투고일 : 심사완료일 : 주제어 (keyword): 조선조 (Joseon Dynasty), 향악 (Hyangak), 당악 (Dangak), 지속 (continuance), 실존력 (existential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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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EDB9AEC0DBBCBAB9FD2E687770> (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