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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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맛있게 읽은 시 권순진

2 소개글

3 목차 1 친정 / 조정숙 8 2 흐린 눈으로 보네/ 김재성 10 3 토끼에게로의 추억/ 신현정 12 4 가로등/ 전향 14 5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17 6 사일못/ 서하 20 7 늙은 애인/ 문모근 23 8 그 여름의 끝/ 이성복 26 9 칠성동 저녁노을/ 류상덕 그리운 남풍 2/ 도광의 버리긴 아깝고/ 박철 어려운 숙제 / 김현숙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이규리 가을 기차여행/ 윤현식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유홍준 삭는다는 것/ 김필영 / 이시영 반야월/ 안용태 연적들/ 차승호 검정 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한옥순 결혼 십계명/ 최일도 접속/ 황수아 멋진 결론 / 김상미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원재훈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72

4 26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가시연꽃/ 김봉용 그래도 / 마더 테레사 개별 경제학/ 권순진 이제 가면/ 김대중 감쪽같은 연인/ 황명자 나를 벼리다/ 정종명 개 같은 삶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하여/ 이윤학 일상 日 常 / 이신남 쌀과 살/ 손일수 그 남자의 손톱/ 정수자 옹이가 있던 자리 / 이윤훈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단층/ 박찬일 산산조각/ 정호승 그대를 사랑하는/ 서정윤 구층암 모과나무/ 권갑하 모든 것을 사랑하라/ 도스토예프스키 초장이 싱겁다/ 김환식 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 박지웅 참, 좆같은 풍경/ 송경동 뜨거운 돌/ 나희덕 모딜리아니의 화첩/ 김지녀 다 아는 이야기/ 박노해 145

5 51 혹등고래/ 문혜진 음악/ 김현옥 이 바쁜데 웬 설사/ 김용택 아버지의 부동산/ 김현희 문단속/ 조용숙 아버지의 팔자/ 김나영 진실로 좋다/ 천양희 문학시간/ 김은숙 첫사랑/ 전승룡 개 두 마리/ 이동순 시인 앨범 3/ 김상미 누에/ 이명순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 안도현 약해지지 마 / 시바다 도요 기다리는 사람 없는데/ 오금자 어머니가 나를 깨어나게 한다/ 함민복 초여름 양동/ 신순임 참 사랑/ 톨스토이 호수/ 고운기 산다는 것은/ 이영춘 흙발/ 손남주 적군 묘지 앞에서/ 구상 다부원( 多 富 院 )에서/ 조지훈 말하지 않은 말/ 유안진 하지( 夏 至 )/ 고영민 218

6 76 식당의자 / 문인수 친구를 위한 기도/ 박인희 해연이 날아온다/ 이기형 詩 法 / 권기호 바람 부는 날 / 김종해 용접/ 이석현 아버지의 그늘/ 신경림 기차는 간다/ 허수경 시학 강의/ 임영조 조각보/ 정정지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나해철 노호 김기홍 1,2/ 윤효 월의 시/ 김남조 소규모 인생 계획/ 이장욱 해질녘 탱고/ 장대송 연꽃 기도/ 류경화 폐교/ 전홍준 베스트셀러 시인/ 노향림 세탁소에서/ 이상국 기다림/ 이성복 섬진강 나들이/ 안용태 타인(부부)/ 정덕희 그 날/ 정민경 선생님은/ 케빈 윌리엄 허프 292

7 친정 / 조정숙 :46 친정 / 조정숙 나 가끔 친정으로 돌아가면 금세 엄마의 어린 딸이 되어 먼 여행에서 돌아온 것처럼 몸도 마음도 녹신녹신해져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 일들 그만 가마득해지고 길을 가다 지나쳐 만난 사람처럼 남편 얼굴도 서먹서먹해져서 엄마 손에서 익은 물김치 호록호록 떠먹어가며 밤새도록 친구 같은 수다를 떨었네. 엄마도 참, 고생이 많수 서로 마음을 만지작거리다가 니, 사는 게 그리 호락호락 한 줄 아나 좀 더 살아봐라 내 맘 알끼다 엄마를 관통한 바람이 친정 / 조정숙 7

8 목적도 없으면서 천천히 나에게 불어오는 내 속엔 작은 엄마가 있어서 가는 허리가 자꾸 허청거린다. - 다음카페 '시와시와' 게시판... 주부들은 명절에 시어머니로부터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어서 친정 가봐라! 인 반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벌써 가려고? 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말도 몇 년 전까지 말이지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듯하다. 요즘 세상에 친정 가는 걸 갖고 시댁 눈치 살피는 며느리 별로 보지 못했다. 설걷이 등을 잔뜩 쌓아놓고 싸가지 없이 내뺄 궁리만 하지 않는 다면 명절 당일이라도 꼭 친정 가야겠다고 하면 막을 시어머니는 많지 않을 것 같다. 한동안은 시어머니로 부터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용돈 좀 올려줘라 로 바뀌었다지만 이 또한 용돈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며느리가 그다지 많아 보 이지 않은 현실에서 보편적인 양상은 아니지 싶다. 지금 세상은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지위와 유세가 예전에 비해 엄청시리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여 전히 껄끄러운 관계임은 분명하다. 봄볕엔 며느리 밖에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년 내보낸다. 는 말이 있고, 동지 팥죽그릇은 딸한테 설거지 시키고 대보름 찰밥그릇은 며느리한테 시킨다. 는 말도 있는 걸 보면 친정엄마와 시어머 니의 정서가 따로 작동하기는 하나보다. 이런 점만 보면 여자는 참으로 복잡 미묘한 존재다. 딸, 며느리, 시누이, 올 케, 친정엄마, 시어머니가 한 몸의 역할일 수 있겠는데, 이토록 서로 상반되고 대립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니 말이다. 그럼에도 가장 순연하고 뜨거운 사랑의 관계가 친정엄마와 딸의 사이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겠다. 시집간 딸에게 친 정엄마만큼 애틋한 존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아낌없이 주고도 더 못 줘서 안달이고 한이다. 자기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이 친정엄마인데 딸은 가장 사랑하는 이가 엄마는 아니라며 미안해하는 어느 연극 대사가 있다. 좀 더 살아봐라 내 맘 알끼다 란 말은 이 세상 모든 엄마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건 바로 새끼 나서 키워봐. 그때 엄마 생각 날끼다 란 말의 은유일 텐데, 내 속엔 작은 엄마가 있어서 가는 허리가 자꾸 허 청 거릴 때는 서로를 관통한 바람 도 생겨난다. 때로 친정엄마 앞에서 딸은 버릇없고 고약하다. 하지만 딸과 친정엄마는 그저 마음으로 다 안다. 그리고 뒤돌아서 서로에게 미안해서 운다. 딸들은 종종 엄마 땜에 못살아 란 말을 입에 담고 살지만 늘 맘속으로는 엄마 때문에 산다 는 걸 안다. 혹시라도 이번 추석에 시어머니가 친정 갈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긴 연휴임에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곧장 자식 챙기는 일상으로 되돌아갈 처지일 수밖에 없다면, 오늘 밤, 친정엄마에게 전화로 그저 별 일 없지? 그냥 엄마 생각이 나서. 이번 추석에 어쩌면 못 갈지 몰라, 다음 달 엄마 생일엔 꼭 갈께, 미안해 엄마 라 하면 다 되는 것이다. 뿔의 싹도 안 날 것이다. 권순진 The Look of Love - 로라 피기 친정 / 조정숙 8

9 흐린 눈으로 보네/ 김재성 :53 흐린 눈으로 보네/ 김재성 닿을 곳 알지 못한 채 걸어 들을 지나고 걸어 마을과 숲을 지났네 때로 강을 만나고 저물녘 붉은 하늘을 만났네 무른 땅에 서서 오래 바라보는 동안 날 선 이를 가진 짐승들 발끝 할퀴고 내 몸은 더뎌 시간 쉬 흘렀네 이제 눈 흐리고 귀 어두워 어눌한 입 닫고 고개만 끄덕이네 걸어온 길 조금씩 지워져 가네 세상 조금씩 멀어져 가네 - 다음카페 '시와시와' 게시판... 이 시를 읽으면서 곧장 영화 라이언 킹 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오래전 만화영화일 뿐이고 어린이용이란 선입견 을 갖고 보았던 영화가 뜻밖의 진한 감동으로 오랫동안 뇌리에 기억된 탓에 자연스레 인화된 까닭이리라. 게다가 한 때 자폐를 앓았던 시인의 작은아이와 시인이 시간만 나면 둘이서 배낭을 메고 훌쩍 목적지 없이 여행 다니는 모습을 흐린 눈으로 보네/ 김재성 9

10 드문드문 보았던 터라 그 대목도 환기되었으리라. 라이언 킹 은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서사구조와 성우역할을 한 배우들의 대사가 애니메이션의 취약점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 시는 아기사자 심바 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아빠 사자 무파사 에 환유된 영상이다. 아기사자가 말했다 아빠는 항상 용감한데 저는 항상 이 모양 이 꼴이에요? 무파사가 말했다. 나는 필요할 때만 용감해진다 그렇게 용감무쌍하던 아빠사자도 세월을 이기지 못해 이제 눈 흐리고 귀 어두워 어눌한 입 닫고 고개만 끄덕이 는 신세가 되었다. 사실 누구의 인생인들 무파사와 같은 용맹스러울 때가 없었겠냐만, 들과 마을과 숲을 지나면서 강과 하늘을 만나고 전투를 치루고 노을을 바라보는 동안 주어진 시간의 마모와 함께 쇠약해진 자신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 시에서의 화자가 김재성 시인 자신을 말하는 것이라면 엄살이거나 적지 않게 과장된 비약이 섞여 들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꾸벅꾸벅 졸면서 탄식할 시기는 절대 아닐뿐더러 실제로 그런 분위기와는 한참 거리가 먼 명민한 눈을 가진 시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 라이언 킹의 신화적 모델이 성서의 출애굽기를 원용한 서사구조로 읽힐 수 있듯이, 인간의 현대적 존재 방식을 흐린 눈 을 통해 둥글게 인식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조금 과장되고 성급한 설정이라 해도 그리 어색하진 않다. 권순진 흐린 눈으로 보네/ 김재성 10

11 토끼에게로의 추억/ 신현정 :25 토끼에게로의 추억/ 신현정 토끼에게서는 달의 향기가 난다 분홍 눈은 단추 같다 앞이빨이 착하게 났다 토끼의 두 귀를 꼬옥 쥐어봤으면 했다. 몽실했다 두 귀를 잡고 공중으로 들었다가 내렸다도 해보았다 토끼와 시소를 타고 싶었다 그러면 토끼는 올라가고 나는 내려오겠지 토끼는 구름이 되겠지 아하함 이참에 토끼와 줄행랑이나 놓을까. 토끼에게로의 추억/ 신현정 11

12 - 시집 바보사막 (랜덤하우스중앙, 2008)... 국민학교2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지는 어디서 얻어온 새끼 토끼 한 마리를 가죽점퍼 속에서 꺼내셨다. 그때부터 애완 용인지 가축용인지 용도가 모호한 토끼사육이 시작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어머니 몫의 갓일이었다. 당시 우리 가족 은 대구의 한 적산가옥을 빌려 살았었고 마당구석에 송판으로 대충 엮은 토끼집이 내 놀이터의 중심이 되었다. 몇 주 일이 지나자 토끼의 으뜸 부끄러운 부위가 발갛게 부어올랐고 아버지는 시장에서 샀다며 수토끼 한 마리를 추가로 입양시켰다. 어린 마음에도 둘이서 정답게 지내는 모습이 흐뭇했다. 턱을 괴고 쪼그리고 앉아 그들의 은밀한 놀이를 지켜보았다. 어른들 가운데는 보지도 못했으면서 함부로 말하는 토끼씹 의 그 찰나도 나는 그무렵 관측할 수 있었 다. 몇 달 뒤 5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내겐 분명 애완이었지만 토끼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못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애 석한 일이었다. 이름이 있었다면 '토순이가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다'식이 되었을텐데... 그런데 희한하게 그 뒤로 토 끼들의 행방을 모르겠다. 기억에 없다. 토끼집이 없어져버렸고 새끼를 낳고서 어미가 제 몸의 털을 뽑아 깔아놓은 새 끼들의 보금자리 흔적도 지워졌다. 어떻게 처분되었는지 도통 기억이 희미하다. 국민학교3학년 겨울 부드럽고 따스한 토끼털 감촉의 귀 가리개 하나가 내게 얻어걸렸고 우리 집은 이사를 갔다. 세 월이 한참 흐르고 흘러 어느 정치인에 의해 처음 들었던 토사구팽 이란 말의 뜻을 알아차렸을 때 아주 잠깐 그 토끼를 생각했었다. 단추 같은 분홍 눈도 떠올렸다. 착한 앞이빨을 기억해 내려고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 그림 에 나오는 절구통 찧는 토끼를 생각했다. 하지만 토끼가 달나라에서 쫓겨 내려온 지도 한참 되었다. 계수나무아래서 박자에 맞추어 순하게 절구 찧어대던 모 습은 선한데 왠지 달의 향기가 날 것 같지는 않았다. 마르티즈보다 예쁘게 생긴 토끼도 있고 안방에서 토끼를 키우는 집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토끼띠 내 어머니의 누운 모습을 뒤돌아본다. 다시 그 토끼가 생각난다. 그녀석의 두 귀 를 잡고 공중으로 들었다가 내렸다 놀아보고 싶다. 시소를 몇 번 타는 척 하다가 이참에 토끼와 줄행랑이나 놓을까 도 싶다. 신현정 시인이 먼저 간 그곳 말고 이 세상 그 어디에라도 토끼고 싶다. 권순진 토끼에게로의 추억/ 신현정 12

13 가로등/ 전향 :52 가로등/ 전향 가로등 불빛 가득한 한밤의 거리는 붉은 피 흐르는 어둠의 혈관이다 그 거리를 혼자 걸어가는 사람 술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 쓰레기통 뒤지는 고양이 그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강물 되어 흐르는 혈관 속 풍경들이 캄캄할수록 환하다 한 길도 안 되는 우리들 혈관 속엔 그리움이 소용돌이치는지 서러움이 고여 있는지 낮이나 밤이나 서로 알 수 없는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검게 출렁이는 어둠 속이 수족관처럼 투명하다 가로등/ 전향 13

14 강기슭 샛강 같은 수많은 가로등 그런 어둠에게 오늘도 수혈중이다 - 시집 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한국문연, 2012)... 어제 시노래패 '울림'의 투어콘서트가 대구에서 있었다. 200여 명의 유료 관객 앞에서 20여 곡의 시노래가 불렸다. 그 가운데 전향 시인의 시 '9월, 하고 부르면'과 '빗방울, 그 둥근 꽃' 두 편이 포함되어 새롭게 선보였다. '9월, 하고 부르 면'은 솔직히 다소 늘어진 듯한 곡조로 대중 어필하기는 쉽지않아 보였으나 '빗방울, 그 둥근 꽃'은 시와 리듬이 잘 어우러지고 보컬의 생기발랄함이 더해져 그야말로 시에 날개를 달고 공연장을 날아올랐다. 잘 전파만 된다면 대중의 사랑도 받을만한 노래였다.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오랜기간 간호사를 했고 수간호사를 거쳐 지금은 팀장으로 있는 전향 시인에게 진행자가 물었 다. '간호사와 시인이라 어째 좀 섞이지 않는 느낌이 드는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에서의 간호사 생활을 통해 시인의 눈으로 좀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을까요?' 전향 시인은 병원이란 곳에서도 요즘 인문학이 강조되고 있고... 뭐라 뭐라 대꾸했지만 사실 삶의 터전이 병원이라고 해서 시와 무관할 것이란 생각은 말도 안되는 편견이고 진행자 역시 시를 쓰는 사람이라 이를 모를 리 없다. 오히려 병원에서 일을 하는 시인이기에 어느 직업군 보다 삶의 대한 성찰이 깊고 생생하고도 사실적인 시를 쓰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로등'도 그런 '유리한' 시선과 사유로 빚어진 시라 하겠다. 아닌 게 아니라 도시 야경을 찍은 어떤 사진을 보면 자동차 불빛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붉은 궤적이 마치 붉은 피 흐르는 어둠의 혈 관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시인의 사유의 폭은 보다 더 확장되어 가로등 불빛 가득한 한밤의 거리 를 그 렇게 보았다. 촘촘하게 가로등 사이를 당겨놓기도 하고 클로즈업 시켜 취객과 도둑고양이 그리고 상관없다는 듯 그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까지 포착하여 그 혈관 속 풍경으로 배치하였다. 그 가운데 우리들 각각의 혈맥을 슬며시 들여다본 다. 한 길도 안 되는 우리들 혈관 속 인데도 애매모호하다. '그리움'인지 '서러움'인지 '낮'인지 '밤'인지 몽롱하다. 그에 비해 가로등이 이어주는 혈관은 환하고 투명하다. 사실 환하거나 투명하다는 시어는 시인의 심성과 밀접한 관련 이 있다. '긍정의 힘'이 습관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여의치 않은 표현이다. 이시영 시인의 '가로등'은 '어렵게 한 세계를 놓고 떠나는 자의 그림자가 뒤에서 한없이 자유롭다'며 공원을 가로 질 러가는 한 행인을 짧게 조명했다. 세상을 한참 살고 난 다음에는 이런 쿵 소리 무거운 직관의 언어가 가능할까? 물론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 링거처럼 걸려 어떤 어둠도 수혈 가능한 저 가로등처럼, 불특정 다수를 위한 등불처럼, 흰옷의 천사처럼, 그처럼 전향 시인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총명한 밤 고양이가 가로등 불빛을 받고 훌쩍 담을 넘는다. 권순진 가로등/ 전향 14

15 가로등/ 전향 15

16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33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16

17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 시집 아득하면 되리라 (정음사,1984) 년 무인우주선 보이저1호가 태양계 행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우주를 향해 발사되었다. 보이저는 태양계 행성의 많은 사진들을 지구로 송신했다. 그 덕에 우리는 토성의 고리가 얇은 얼음조각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구를 떠난 지 13년이 흐른 뒤인 1990년 2월 초, 보이저는 태양의 가장 바깥쪽 행성의 궤도를 넘어선 공간을 초속 18km의 속력 (서울에서 부산을 20초만에 갈 수 있는 속도)으로 달리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미 배터리는 다 닳고 관성으로만 진행하고 있을 보이저 호에 광속으로 신호를 보내 '카메라를 지구로 돌려 사진을 찍어 전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신호는 5시간 후에 60억km 떨어져 있는 보이저에 도달했다. 몇 달 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실현가능성을 기대치 않았던 이 명령에 따라 보이저는 90년 3월부터 5월 사이에 태양계의 가족별과 우주공간에 외롭게 빛나는 '창백한 푸른 점' 지구 등을 찍은 수 십장의 사진을 보내온 것이다. 태 양계 행성 탐사 임무를 마치고 아무런 에너지도 없이 관성으로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보이저호의 충실한 명령수행은 많은 과학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 보이저1호가 이제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 광대무변한 우주공간을 외롭게 질주하고 있다는 NASA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 외로운 우주여행은 예상대로라면 앞으로도 이백만년 동안은 계속 되리라. 보이저에는 다른 항성의 외계인과 조우할 상황에 대비하여 지구 정보를 담은 골든디스크가 탑재되어 있다. 디스크에 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삿말을 비롯해 54개 언어와 고래의 울음소리 등이 수록되었으며, 지구인의 다양한 모 습을 기록한 사진, 피그미족 소녀들이 성인식에서 부르는 노래, 모짜르트 음악도 담겨있다. 칼 세이건은 보이저가 보 낸 그 한 장의 사진에 영감을 받아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주공간에 외로이 떠있 는 한 점을 보라. 우리는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성자와 죄인 등 모든 인류가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티끌과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우주에는 천억 개의 은하가 있다고 한다. 은하간의 거리는 너무나 멀어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만 하더라도 이백만 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단다. 그 시공의 상상만으로도 아득함을 넘어 어질하다. 그렇게 견 주어보면 이승에서의 삶 전부가 아주 짧은 꿈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별들을 인도양 모래알처럼 쪼개어 생각하 니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가 다시 아득해진다. 다만 달과 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함께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볼 수는 없는 것. 그러니 그 우주의 한 귀퉁이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어른거리는 냉수사발을 그냥 마실 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으라. 권순진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17

18 Oliver Shanti & Friends - Nuurelarb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18

19 사일못/ 서하 :22 사일못/ 서하 들고 다닐 수 없는 못물이 거기 있어 내 마음 들고 내가 가네 물의 낯바닥 간지르는 햇살과 늙은 산은 일부러 흘림체로 누운 채 발 담그고 살고 있네 사람들이 흩어져 살 때 갈대꽃처럼 모여 사는 게 아름답다고 못물은 모인 만큼 젖어 있네 모난 데 하나 없는 저 고요 사일못/ 서하 19

20 바람은 잘게 부서져 쌓이고 햇살은 물속 뒤지다가 그냥 가네 못물 움켜잡은 둑에 앉아 생각하네 잔물결처럼 그렁그렁한 내 마음도 낮은 산들 벌거벗고 사는 이곳 주소 옮기면 저 물고기로 살 수 있을까 - 시집 아주 작은 아침 (시안, 2010)... 대구에서 영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금호읍 지나 네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청통면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조금만 더 가 면 사일못이 보인다. 시인의 자란 곳이 그 동네이고 집과 학교를 오갈 때는 언제나 이 못을 옆으로 끼고 걸어야 했 다. 어린 시절 서하 시인은 이 사일못의 광활한 큰물을 바다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큰물이 세상에 있으리란 상상 을 하지 못했다. 1932년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사일못은 면적이 약18만평, 수심은 1~4m인 큰 저수지에 속한다. 경관 이 수려하고 어종이 풍부해 강태공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사일못은 2015년 3월까지 수질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낚시 를 금지해 오고 있다. 대신 여름철엔 물놀이 수상레저 시설이 설치되어 바다에서처럼 아이들이 까르륵거리며 첨벙대 고 논다. 전국에서 강수량이 가장 적은 곳으로 알려진 영천에는 크고 작은 농사용 저수지가 천 개가 넘는다. 이는 강원도 전 체의 세 배에 해당하는 숫자로 전국최다이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라고 부르는데 비해 어감은 뭣 하지만 영천은 저수 지의 도시다. 비가 적게 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친수환경이 조성된 셈인데, 그로 인해 맑은 날이 많아 별을 관측하 기에 적합하다 해서 동양 최대의 천문대가 영천 보현산에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영천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햇볕을 많이 받아 당도가 높다. 영천은 적은 강우량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과일 생산에 최적의 기후 환경을 가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결혼하고서부터 대구로 나와 살고 있지만 모난 데 하나 없는 저 고요, 바람은 잘게 부서져 쌓이고 햇살은 물속 뒤지다가 그냥 가 는 그 사일못이 가슴 안에서 떠나질 않는다. 못물 움켜잡은 둑에 앉아 너른 금호평야 바 라보며 가득 고향을 담는다. 이맘때면 부모님 생각과 실루엣같은 추억들로 더욱 홍건해진다. 기어이 잔물결처럼 그 렁그렁한 내 마음 이곳으로 주소 옮길 궁리를 한다. 하지만 마음의 주소지는 굳이 이전할 필요가 없다. 멀쩡한 이 름의 사일못 을 영천시에서 풍락지 로 고쳐 부르는 연유를 잘 모르듯이. 예전 그대로 사일못은 물고기 잘 살고 고요하며 평화롭다. 권순진 사일못/ 서하 20

21 Peace Afterwards - Shannon Janssen 사일못/ 서하 21

22 늙은 애인/ 문모근 :23 늙은 애인/ 문모근 81세 된 할머니가 호계장 칼국수 집 아주머니에게 조심조심 낮은 목소리로 넥타이 가게를 묻는다 할매, 영감님 안계시잖소 넥타이 가게는 신천에 가믄 있는데요 할매는 힘들어 못가요 다음 장에 사소 근데 누 줄라꼬예? 말하지 마라 애인 줄끼요? 늙은 애인/ 문모근 22

23 어허, 말하지 말라카이 붉어진 얼굴을 감추고 할머니가 눈을 흘기며 문을 나선다 가을 하늘이 파랗다 - 시집 새벽비 (이웃, 2010)... 사회생활 하는 남자는 신체의 두 곳을 묶고 산다. 혁대로 허리를 묶고 넥타이로 목을 묶는다. 혁대는 남자로 하여금 허리띠를 조여 가며 가족을 부양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따라서 고단한 삶의 상징이기도 하다. 물론 삶에 대한 자세를 다잡고 각오를 새롭게 한다는 뜻도 있다. 넥타이는 화이트 컬러의 징표이고 남성의 품위로 기능하지만, 이것 을 선물할 때에는 또 다른 의미로 그 뜻이 확장된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넥타이는 그 순간 사랑의 상징물이 된 다. 오래전 백악관 스캔들의 르윈스키가 넥타이를 클린턴에게 선물하면서 당신이 이 넥타이를 매고 있는 동안은 내 가 당신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라고 말했다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려고 넥타이 파는 가게를 묻는 할머니, 재래시장 칼국수 집 아주머니로서는 충분히 놀려 먹을 만하다. 허긴 요즘 같은 백세 운운하는 시대에 이제 겨우(?) 80줄에 들어선 할머니인데 연애하지 말란 법은 없 다. 그 감정 밭의 지력이 쇠해서 연정의 풀 한포기 돋지 않을 것으로 여기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어르신들이다. 마음 만이 아니라 온기 남은 그 밭에 청춘의 영롱한 씨앗이 숨어있어서 싹을 틔울 기회만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숱 하게 계신다. 어쨌거나 몸은 늙어도 사랑의 감정은 마르지 않아, 이는 곧 사람에게 있어 희망이자 고통이라 하겠다. 하지만 양로원에서 고랑고랑 혼자 살다 죽는 것 보다 얼마나 벅찬 희망인가. 황혼의 연애감정을 다룬 마른 꽃 이라는 박완서의 단편소설이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주인공이 우연히 고속버스에서 한 노신사와 나란히 앉게 된다. 두 사람은 흘러간 영화, 좋아하는 배우나 음악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년 배로서의 진한 연대감을 느낀다. 한마디로 대화가 통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싹트 고, 여성은 남자 앞에서 소녀처럼 들떠 재잘거리고 깔깔거리는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오래 전에 잊어버렸던, 잃어버 렸다고 생각했던 여성성이 되살아 난 것이다. 흑백화면 같던 여성의 삶은 총천연색시네마스코프로 빛나고 마른 꽃 같 던 여성의 존재에는 생기가 넘친다. 고령화 시대에 사별이나 이별 후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홀로 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긴 세월 하루하루 살아갈 뿐인 삶에 이런 연애감정이 찾아온다면 일약 활기를 띄고 생기가 돌 것은 명약관화한 이치다. 황혼의 연애는 단순히 외로움을 덜어주는 이상의 효과가 있다. 넥타이를 고르면서 어떤 색이 어울릴까 가슴 두근거리는 행복감은 분 명 뇌에서 좋은 화학물질을 분비시켜 신체기능도 향상시킬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할머니의 넥타이를 맬 주인공은 늙 늙은 애인/ 문모근 23

24 은 애인 이 아니라 첫 출근하는 젊은 손자일지도 모른다. 그 반응의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느 경우이 든 할머니의 마음 밭은 가을하늘처럼 파랗다. 권순진 Joshua Bell, violin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orch. 늙은 애인/ 문모근 24

25 그 여름의 끝/ 이성복 :52 그 여름의 끝/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푹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시집 그 여름의 끝 (문학과지성사, 1990)... 그 여름의 끝/ 이성복 25

26 한용운의 연시를 연상케 하는 이성복 시인의 1980년대 작품이다. 다만 사랑의 부재와 상실감이 더 강열하게 표현되 어 있고 동시에 무거워보인다. 상상력의 모던함 때문일까. 배반과 장미의 서로 이질적인 요소가 묘하게 어울리는 것 처럼 여름과 백일홍은 장난과 절망에 명징하게 엮여있다. 서로 악수를 청하지도 등져있지도 않다. 그 여름은 뜨거웠 으므로 따라서 폭풍이 몰아쳤으며, 붉은 꽃들을 피웠기에 나른하진 않았으리라. 그때 진실과 상관없이 사랑은 작동되 었는데, 장난처럼 허술하게 조립된 것 치고는 꽤나 견고했고 오래도록 무사했다.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 던 것은 기실 그 붉은 기운 때문이었으리라.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사랑은 그 체위를 바꿔가며 약속된 자전과 공전의 궤적처럼 관성으로 내달렸다. 돌고 돌아도 어질하지 않았고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꽃들은 지고 마는 법. 유효하지 않은 것은 지난 밤 마신 뒤 뒹구는 술병만이 아니었다. 그 여름 의 끝 여관방 시트카버처럼 사랑은 조금씩 구겨지기 시작했고 찢긴 잔해는 하나씩 쌓여가며 방관되었다. 꽃을 피운다는 것은 곧 절정에 도달함이고, 그 절정은 결국 파국을 맞는다는 의미다. 비단 같은 꽃이 노을빛에 곱게 물들어 사람의 혼을 오래도록 빼앗으며 피었으나 계절이 필연으로 바뀌듯 그해 여름의 배롱나무 꽃도 그렇게 지고 말았으며, 어느 해 여름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며 전설처럼 다시 필 것이다.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 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 도 끝을 보았음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 뜨거운 태양을 온 몸으로 빨아들이면서 백 일동안 세 번씩이나 피보다 진한 정열의 꽃을 피우는 동안 치유의 과정도 함께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새벽까지 기승했던 고뿔이 눈뜬 아침 거짓처럼 뚝 떨어지듯 절망은 그렇게 느닷없이 끝이 난 것처럼 보였 던 것이다. 여름 내내 그 처연한 붉은 빛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80년대 어느 해 그 여름날의 절망은 어쩌란 말이냐. 절망과의 싸움이 끝장나고 그 절망을 통해 희망을 간구받기라도 한 것일까. 하기사 권세도 십년을 넘지 못하 고 꽃의 붉음도 백일을 넘지 못하며 사람도 늘 좋기로 천일이 갈 수 없거늘. 그 붉은 기억만 한결 같고 끝이 없기를. 권순진 그 여름의 끝/ 이성복 26

27 칠성동 저녁노을/ 류상덕 :55 칠성동 저녁노을/ 류상덕 눈을 감고 귀 열었다. 얘야 문 두드려라. 은행나무 받쳐 든 그 너머에 저녁노을 처마에 걸어 놓았다 자죽자죽 밟고 오렴. 저 빛살 지려나보다 어스름이 내리는데 이 산 저 산 실을 걸어 그리운 말 다 풀어도 가슴엔 고운 빛깔이 너를 밝혀 떠 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어느새 속이 삭은 논고동 같은 몸에 여기저기 금이 갈 뿐 채워도 바람만 부는 칠성동은 쓸쓸하다. - 제8회 이호우 시조문학상 수상작(1998)... 칠성동 저녁노을/ 류상덕 27

28 류상덕 시인은 65년 공보부 신인문학상에 당선, 69년 매일신문 71년 서울신문에 신춘문예 당선한 원로 시조시인이 다. 평범한 도심에서 노을이 유달리 아름답거나 놀라울 만큼 차별화된 풍경을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이 있을까. 회색 빌딩과 아파트 숲 사이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대동소이라고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칠성동은 대구 북구에 위치한 동네로 먼저 재래시장인 칠성시장이 떠오르고 야구장을 포함한 시립운동장이 있으며 근래엔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주거지역으로 부상된 곳이라 사실 노을에 관한 한 특별할 게 없는 동네이긴 하다. 그런데 조선 초기 학자 서거정이 당시 대구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10수의 시로 남긴 대구 십경 에는 이 노을에 관 한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맨 마지막 제10경이 침산만조( 砧 山 晩 照 )인데 바로 칠성동과 인접한 침산의 저녁노을을 예찬한 시다. 물은 서쪽으로 흘러 산머리에 다다르고, 푸르른 침산에 맑은 가을빛이 드리우네. 해질녘 바람에 어디 서 다듬이소리 급하게 들리는가. 사양에 물든 나그네 시름만 더하네. 침산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느끼는 나그네의 감흥을 그대로 펼쳐 보인 매우 서정적인 시다. 시상을 띄우는 소재로 강 물(지금의 신천), 해질녘 바람, 다듬이소리, 석양, 나그네 시름 등으로 쓸쓸하게 느껴지면서도 노을이 주는 미학을 짧 게 잘 드러낸 시어들이다. 류상덕 시인의 시조 작품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전이되어 온다. 그리고 추측컨대 이 무렵 의 시인에겐 막 얻은 손자가 있었지 싶은데 그 혈육에 대한 사랑이 '처마에 걸어 놓았다 자즉자즉 밟고 오렴'이란 동 시 풍의 표현으로 저릿하게 배어들었다. 스스로는 '어느새 속이 삭은 논고동 으로 묘사하며 채워도 바람만 부는 칠성동은 쓸쓸하다 고 했지만 칠성동의 유래가 선사시대 지석묘인 칠성바위에 연유하였고, 그 후 바위에 얽힌 일곱 아들의 성공실화로 인해 근래까지 자식 없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부귀다남의 소원을 빌었던 곳임을 환기한다면 헌신의 내리사랑이 읽혀진다. 시인의 수심 은 쓸쓸하지만 그리운 사람을 끈끈하게 그리워하며 살아갈 나날에 대한 마음의 염려와 다스림이 아니었을까. 다정다 감하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노시인의 모습이 노을을 배경으로 어른거린다. 권순진 칠성동 저녁노을/ 류상덕 28

29 그리운 남풍 2/ 도광의 :25 그리운 남풍 2/ 도광의 잔치가 끝나도 큰방에 둘러앉아 밤늦도록 놀았다. 잠잘 데가 모자라 마루에서 베개 없이 서로 머리 거꾸로 박고 자면 서도 소고기국에 이밥 말아 먹는 게 좋았다 "언니야, 엊저녁 남의 입에 구린내 나는 발 대고 잤는 거 알기나 아나?" "야가 뭐라카노, 니 코 고는 소리 땜에 한숨도 못 잤데이" 주고받는 말이 소쿠리에 쓸어담을 수 없는 헌것이 돼버린 지금, 등 너머 흙담집 등잔마다 정담은 밤비에 젖어가고 있 었다 멀리 시집가서 사는 누님을 하룻밤이라도 더 자고 가라고 이 방 저 방 따라다니며 붙잡던 솔잎 냄새 나는 인정을 어 디서 볼 수 있겠는가 해산한 딸 구안( 苟 安 )하고 돌아오는 동리 앞 냇가에 눈물 흔적 말끔히 씻고 가없이 펼쳐진 하늘 쳐다보고는 마음 안 에 갇힌 막막한 울음을 걷어내고 마을 안으로 발걸음 옮기는 뼈아픈 가난의 설움을 저승의 번답( 反 畓 )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것인가 - 시집 그리운 남풍 (문학동네,2003)... 그리운 남풍 2/ 도광의 29

30 김상용의 시조 남으로 창을 내겠소 끝 부분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 건 웃지요 란 대 목이 얼른 떠오른다. 소박한 전원생활을 노래한 작품이지만 그보다 '남'쪽의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와 삶의 긍정은 도 광의 시인이 그리워하는 남풍 과 닮아 있어 낙천적 삶의 태도, 훈훈한 인정, 달관의 모습을 넉넉히 보여주기 때문 이다. 그들 시에는 모두 인간에 대한 순정한 마음이 가득 깃들어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얼핏 아름답고 편리하며 풍요로워 보이지만 정신세계의 가치들을 소홀히 생각하고, 지적 오만에 사로잡혀 예전의 귀한 서정들을 점차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시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대개의 사람들이 '물질만이 전 부는 아니며 정신적인 풍요가 더욱 소중하다'고 말들은 그리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길들여진 물질의 망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오히려 지금보다 덜 발달되고 더 가난했을 때는 이웃끼리 훈훈한 인정을 전하며 가족처럼 지냈고, 부모형제지간에도 자신의 생명을 던져 효도하고 우애하는 뜨거운 정이 있었다. 물질과 허명을 얻기 위해 인간 본연의 덕성마저 팔아넘 기는 오늘날의 각박하고 까칠한 세상 보다는 차라리 인성의 본향에서 조금은 배고프고 등이 시려도 서로들 애휼하며 살아가던 그날이 훨씬 더 가치있는 건 아닐까. 박용래와 김종삼의 계보를 잇는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도광의 시인의 봉놋방 같은 따뜻한 정통 서정시에서 지 구 한 바퀴 돌아도 좋을 한 자락 훈풍을 맛본다. 원추리 꽃밭에 실잠자리 날고 텃밭에 꼬부라진 오이가지에 수세미나 잘 익으면 그만이어라. 황하의 물이 천 년을 흘러온 것도 한 줄기 푸른 물 때문이듯, 세상은 한 가닥 따스한 마음으 로 데워지는 것이다. 권순진 고향집 가세 - 정태춘 그리운 남풍 2/ 도광의 30

31 버리긴 아깝고/ 박철 :15 버리긴 아깝고/ 박철 일면식 없는 한 유명 평론가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서명한 뒤 잠시 바라보다 이렇게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싶어 면지를 북 찢어낸 시집 가끔 들르는 식당 여주인에게 여차여차하여 버리긴 아깝고 해서 주는 책이니 읽어나 보라고 며칠 뒤 비 오는 날 전화가 왔다 아귀찜을 했는데 양이 많아 버리긴 아깝고/ 박철 31

32 버리긴 아깝고 둘은 이상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뭔가 서로 맛있는 것을 주고받은 그런 눈빛을 주고받으며 - 계간 시에 2009년 겨울호... 시집을 내본 경험이 있는 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씁쓸함을 겪었음직하다. 시집을 내는 방 식에는 자신이 소요경비를 모두 부담하는 자비출판과 상업적 판매를 염두에 둔 기획출판이 있다. 그런데 기획출판은 전체 시집의 5% 안팎이고 나머지는 거의 자비로 출판하는 것이 문단의 현실이자 비애이기도 하다. 시집을 내고선 일면식도 없는 평론가에게 시집을 보낼까 말까 망설였던 시인의 대부분은 자비출판의 경우라 짐작된 다. 아마 보내고 싶어도 주소를 몰라 보내지 못한 시인도 있을 것이며, 보내봐야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팽겨질 게 빤 하다며 지레 짐작하고선 보내지 않는 시인도 있겠다. 하지만 박철 시인 정도의 역량과 비중으로 주목받는 시인이라면 기획과 자비출판을 불문하고 어떤 평론가라도 그냥 흘깃하고 밀쳐내진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처럼 공연히 평론가에게 알랑 방구나 끼려는 수작도 아닐 것이며, 공연히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도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싶어 불쑥 면지를 북 찢어낸 까닭은 무얼까. 내 시집에 관심 가 져주고 문단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은 얄팍한 기대감으로 시집을 보내는 여느 시인들과 다르지 않게 평 론가에게 읽히는 것이 싫었던 게다. 다른 이들의 그런 의도를 굳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시인은 자존감 훼손이라 생각되어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낙장 되어 버리긴 아까운 시집을 시인은 이웃 식당 여주인에게 줘버렸는데, 나중에 뜻밖의 아귀찜 대접을 받았다. 물론 식당 여주인이 버리긴 아깝고 라고 말한 것은 시인이 책을 건네며 민망함을 덜 요량으로 덧 붙였던 말과는 사뭇 다르다. 시집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고 그 고마움을 따뜻이 감싸 표현한 특수 용어였던 것이다. 이상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뭔가 서로 맛있는 것을 주고받은 시인으로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평론가에게 보내기 보다 백번 잘 한 짓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매콤한 아귀찜이 되어 돌아오는 시를 쓰기만 해도 시인은 참 행복 하겠다. 버리긴 아깝고/ 박철 32

33 권순진 버리긴 아깝고/ 박철 33

34 어려운 숙제 / 김현숙 :33 어려운 숙제 / 김현숙 학교에 학생 수 점점 줄어든다고 시훈이, 도현이, 요한이, 상대 정인이, 주은이, 윤지, 지수, 나 한 자녀뿐인 우리 불러 놓고 선생님은 특별한 숙제를 내주셨다 엄마한테 동생 낳아 준다는 확답 받아 오기! 그런데 숙제 해 온 친구 어려운 숙제 / 김현숙 34

35 한 명도 없다 - 제8회 푸른문학상 동시집(푸른책들, 2010)... 이 동시는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에서 94명의 응모자 작품 가운데 수상자 5명의 작품으로 엮은 동 시집 가운데 한 편이다. 동시란 어린이다운 정서와 감각으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공감하면서 함께 읽고 즐길 수 있 는 시를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동시를 어린이만을 위한 시이거나 어린이가 쓴 시로 잘 못 이해하고 있다. 어 른들이 읽을 만한 동시는 따로 어른을 위한 동시 라고 명시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 다. 어려운 숙제 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시로 아이들에게도 난해한 숙제지만 실은 어른들에게 더 난감 한 숙제다. 2012년 출산율이 1.3명으로 2010년의 1.2명, 2005년의 1.1명에 비해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긴 하지만 이는 2001년의 출산율을 회복한 수준이다. 아직은 그 증가세가 미약하고 불투명하여 여전히 OECD국가 중 최저다. 일 단 감소추세가 멈추었다는 게 다행이고 위안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대책과 가치관의 변화 없이는 언 제 또 감소로 돌아설지 모를 일이다. 아이 하나 더 낳아 키우고 교육시키는데 드는 노고와 비용에 비해 독립하여 사회로 진출하기 까지는 취업이나 주거 등 어려운 난관이 너무나 많고 미래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게다가 핵가족화와 부부 중심 의 가정,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 등 여러 요인들로 결혼과 출산의 기피현상이 심화 확산되었다. 지금의 저 출산현상 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 국가적으로 대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란 게 정부와 국민 모두의 공통된 인식 이다. 사정이 이토록 급했기에 몇 년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출산장려금을 주는가 하면 보육비 지원정책을 펴 오고 있다. 별의 별 인센티브가 다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왠만한 출산 유인책으론 약발이 잘 받질 않는다. 그 가운데 구미를 확 돋게 하는 것도 있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셋째를 낳으면 740만원, 넷째 아이를 낳으면 1,24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원해 다자녀 출산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출산장려 슬로건이 가가호호 아이둘셋 하 하호호 희망한국 이라는데, 예전의 순진했던 시절처럼 구호가 잘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그러니 선생님의 깜찍하고 순진한 숙제 아이디어도 통할 리 없다. 몇년 전엔 보건복지부에서 아이를 낳으면 승진 혜 택을 준다는 대책을 실제로 내놓은 바 있다. 그런 식이라면 상급학교 입학 시 가산점을 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셋 째 아이가 남자면 군 면제를 시켜주겠다는 아이디어도 나오게 생겼다. 그렇다고 덮어놓고 아이를 낳진 않겠으나 아무 리 다급해도 이런 황당한 대책을 사려없이 남발하다보면 나라꼴이 누더기가 될 건 뻔하다. 어쨌거나 나도 별 탈 없으 면 내년엔 손주 하나를 얻지 싶은데, 아들 내외가 최소한 기본숙제는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어려운 숙제 / 김현숙 35

36 권순진 어려운 숙제 / 김현숙 36

37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이규리 :40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이규리 여섯 살 때 내 남자친구, 소꿉놀이 하다가 쭈르르 달려가 함석판 위로 기세 좋게 갈기던 오줌발에서 예쁜 타악기 소리가 났다 셈여림이 있고 박자가 있고 늘임표까지 있던, 그 소리가 좋아, 그 소릴 내고 싶어 그 아이 것 빤히 들여다보며 흉내 냈지만 어떤 방법, 어떤 자세로도 불가능했던 나의 서서 오줌 누기는 목내의를 다섯 번 적시고 난 뒤 축축하고 허망하게 끝났다 도구나 장애를 한번 거쳐야 가능한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이규리 37

38 앉아서 오줌 누기는 몸에 난 길이 서로 다른 때문이라 해도 젖은 사타구니처럼 녹녹한 열등 스며있었을까 그 아득한 날의 타악기 소리는 지금도 간혹 함석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로 듣지만 비는 오줌보다 따습지 않다 서서 오줌 누는 사람들 뒷모습 구부정하고 텅 비어있지만,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선득한 한 방울까지 탈탈 털고 싶다 - 시집 뒷모습 (랜덤하우스, 2006)... 고체 형상의 배설물인 똥은 대변이라 하고 액상인 오줌은 소변이라고 한다. 대변을 볼 때는 남녀가 같은 체위인데 소변의 자세는 영 딴 판이다. 시인은 어린 시절, 이 차이에서 야릇한 선망 혹은 모종의 열등감으로 몇 번 서서 쏴 를 시도해 보는데 낭패감만 맛보고 만다. 자라면서 인체 구조적 차이일 뿐이지 차별적 기능은 아니라고 애써 위 안해보지만 젖은 사타구니처럼 녹녹한 열등 에서 흔쾌히 벗어나진 못한다. 하지만 서서 오줌 누는 사람들 뒷모습 구부정하고 텅 빈 허세라 부러워할 일은 못 된다. 오줌 누는 절차가 상대 적으로 간소하다는 장점 말고는 주변 환경을 지저분하게 할 개연성이 높아 비위생적이기만 하다. 요즘은 남성도 앉아 서 오줌 눌 것을 권고 받으면서 실제로 여성과 같은 자세로 오줌 누는 남자들이 많이 늘었다. 일견 남성의 여성화를 통한 남녀평등의 모색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보다 더 인간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로이드는 성 정체성 해석에서 여자애들은 어릴 때 사내애들과 성기가 다른 점을 알게 되는 순간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이 마음속 응어리가 되어 마침내 여성으로 하여금 열등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서도 일부 여성들은 남성보다 열등한 것을 감수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오히려 남성보다 우월해야 되겠다는 감정이 마음속에 솟구쳐 기어이 '목내의를 다섯 번 적시'는 '축축하고 허망'한 일을 내고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가만히 주저앉아있지 않고 '서서 오줌 누고 싶은' 여성들에 의해 주도된 오랜 동안의 여성운동이 괄목할 성과를 거두어 과거와는 비교안될 만큼 여성 지위는 향상되었다. 오히려 얼마 전 남성연 대 성재기 대표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의 이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약화되고 위축된 남성들의 수가 늘고있는 상황이 다. 양성 공히 '선득한 한 방울까지 탈탈' 털어낼 때 운동이니 연대니 하는 말도 사라질 것이다.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이규리 38

39 권순진 서서 오줌 누고 싶다/ 이규리 39

40 가을 기차여행/ 윤현식 :31 가을 기차여행/ 윤현식 해거름을 태우고 도심을 벗어나고 있는 기차 왠지 맘이 짠해지는 것은 결코 누군가를 떼 놓고 가는 것이 아닌데 혹여 만나고 가야 할 사람이 있었던 건가 생각해보는 차창을 스치는 가을빛 순간들을 모두 모아두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 아니 혹시 그 사람 얼굴도 섞일까 가을 맛만 날까 자꾸 되풀이되는 헛 생각을 하면서 비스듬한 그림자 속에 든 몸짓을 가을 기차여행/ 윤현식 40

41 당겨 와 곁에 앉히고 심심하지 않게 토닥거리다 보면 떠날 때 그 짠했던 맘이 다소나마 희미해지겠는데 해는 벌써 그림자 길게 드리운듯하더니 멈칫하고 퐁당 빠지려 한다 다 끝내지 못한 내 이야기는 긴 그림자 속에 감춰 뒀다가 내일 다시 하면 어떻겠냐고. - 다음카페 시와시와 자작시 게시판... 한발 성큼 다가온 가을로 공연히 마음은 싱숭생숭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기차여행 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스 쳐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이 편안해지는 가을이 왔다. 빠르게 패스하는 풍경이 아니라 실은 추억 을 환기해내거나 그 추억에 잠겨있게 하는 것이지만. 그렇듯 가을 기차여행은 단순히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옛일을, 지나간 사람을 배달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물론 가끔은 근사한 바깥 풍경이 추억의 밀도를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의 테마열차는 기관사의 재량으로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천천히 운행하기도 하고, 그 바다에서 해가 뜨거나 지거나 기가 막힌 순간에 이르러서는 달리는 기차를 덜컥 세우기도 한다. 당연히 속도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 기차여행이다. 소요시간이 교통수단 선택의 유일한 이유라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6시간이나 걸리는 영동선 열차 등은 이미 사라졌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제천-영월-태백-정동진을 거쳐 강릉까지 가는 열차는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기차가 주는 여유와 낭만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 여유와 낭만에 진한 햇볕과 소슬한 바람이 더해지면 마음 한쪽 그 리움으로 남아 있던 아련한 옛 추억이 절로 넘실거린다. 꼭 테마열차나 특정구간의 열차만이 창밖 추억을 불러 세우 는 건 아니다. 어떤 열차의 창에도 그 추억은 달라붙을 수 있다. 누구나 불꽃의 시절은 거쳤을 것이고, 생의 전속력으 로 기차는 지나갔겠고, 아리고 짠한 추억의 그림자는 훗날 창밖을 어른거릴 것이다. 비스듬한 그림자 속에 깃든 몸 짓을 바싹 당겨 곁에 앉히고 심심하지 않게 토닥거릴 뿐.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뒤를 힐끔힐끔 돌아본다. 희미한 옛사랑의 추억을 쓰다듬으며 지리멸렬한 기억에 서 빠져나온다. 해는 지는데, 다 끝내지 못한 내 이야기는 의미 없이 지나가려 한다. 오늘 나는 누구를 기다려 차 창 밖을 서성이는가. 하지만 가슴 구석구석 무성하게 돋은 추억의 그 사람은 다시 호명되리라. 긴 그림자 드리우듯 우리의 살아있음도 매일의 떠남의 연속 아니랴. 신음하면서 짠해하며 사는 일 아닌가. 그런데 참, 나는 또 누군가의 가을 기차여행/ 윤현식 41

42 스쳐가는 풍경일까. 풍경이 되기는 할까. 권순진 The way we were - Barbra Streisand 가을 기차여행/ 윤현식 42

43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유홍준 :31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유홍준 내 친구 재운이 마누라 정문순 씨가 낀 여성문화 동인 살류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동국대 학교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어이쿠, 했다 나도 앉아서 오줌 눈지 벌써 몇 년, 제발 변기 밖으 로 소변 좀 떨구지 말아요 아내의 지청구에, 제기럴 앉아서 오줌 싸는 거 습관이 된 지 벌써 수삼 년, 날마다 변기에 걸터앉아서 나는 진화론을 곱씹는다. 이게 퇴화인가 진화인가 퇴행인가 진행인가 언젠가 여자들이 더 많은 모임에 가 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박서영은 배를 잡고 웃고 강현덕은 그것이야말로 진화라고 웃지도 않고 천연덕스럽게 되받았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유홍준 43

44 다 역시 여자는 새침데기들이 더 무섭다 그건 그렇고 강정구 교수 전화번호라도 알아내어서 수다 좀 떨까 난 앉아서 오줌 싸니까 방귀가 잘 뀌어지던데, 낄낄낄 캑캑캑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끼리 - 시집 喪 家 에 모인 구두들 (실천문학사,2004)... 대개의 일반가정엔 공공화장실과는 달리 남성용 소변기가 따로 없다. 그렇다보니 오줌을 눌 때 조준이 잘 못되거나 조금만 자세가 흐트러져도 변기와 바닥에 지저분하게 오줌을 묻혀 지린내를 풍긴다. 집 식구들로부터 타박을 듣게 되 고 종래는 남자도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볼 것을 권고 받는다. 여성이 수적으로 우위인 집안에서는 그 압박의 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얼핏 남자의 기를 죽이는 처사처럼 여겨지지만 못할 말은 아닌 것이다. 오래전 직장생활 할 때 프랑크푸르트의 한 가정집에서 짧게 머문 일이 있다.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남성의 앉아 소변 보기를 권장하고 있었다. 그 집 욕실에도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어 그렇게 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으며 또 그게 그 사 람들의 에티켓임을 알았다. 나도 큰 볼일 없이 몇 번 앉아서 작은 볼일을 본 경험이 있다. 처음엔 습관대로 서서 쏴 를 시도했었지만 정확한 조준의 담보도 어렵거니와 설령 제대로 꽂혔다하더라도 낙수한 오줌 방울들이 변기 주 위로 튀어나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다소곳이 앉아서 볼 일을 보는 사내가 우리나라에도 한 둘이 아닌 모양이다. 시에서는 시인이 그동안 앉아 볼일을 보면서 매양 퇴화인가 진화인가 홀로 진화론을 곱씹 던 참이었는데 마침 우연한 기회에 한 진보사회학자가 같은 체위로 오줌을 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하이파이브는 몰라도 그 교수 전화번호라도 알아내어서 수다 좀 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색을 했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 시대 대표적 터프가이 이며 아내 말 잘 듣기로 소문난 최민수도 앉아 누기 를 실천하고 있 다지 않은가. 하지만 물론 이런 일부의 현상과 조짐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내들이 여전히 절대다수이고, 대세를 쉽사리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본디 편한 쪽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그보다 서서 오줌을 찍찍 갈기는 게 사내들의 고유권한이고 체통이며 넘보지 못할 위엄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런데 재고해 보면 체통이고 위엄일 것 까진 없다. 다만 자신의 편의로 인해 누군가 찡그리며 수고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앉아서 오줌 누기 는 그 배려차원에서 일단 시도해 볼만하다. 권순진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유홍준 44

45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유홍준 45

46 삭는다는 것/ 김필영 :05 삭는다는 것/ 김필영 잘 삭은 술은 사랑 받는다 포도가 잘 삭아야 좋은 술이된다 견디기 힘든 고난도 따뜻이 위로하면 아픔이 삭는다 삭은 눈물이 강이 될 때 물 흐르듯 슬픔이 씻겨 일어설 수 있다 항아리에서 잘 삭은 김치는 밥도둑이다 잘 삭은 홍어를 가운데 두고 응어리진 마음도 잘 삭히면 삭는다는 것/ 김필영 46

47 서로를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삭는다는 것 상처받은 사람만이 삭을 줄 안다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잘 삭은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있다 쓴잔을 앞에 두고 눈물 흘려본 사람만이 잘 삭은 술을 마실 수 있다 - 월간 시문학 2011년 1월호... 술은 단술과는 달리 익는다고 하지 삭는다고는 잘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화학적 변화 과정은 동일하다. '삭히 다'는 주로 음식물과 관련되어 쓰이는 말이다. 그리고 썩다 나 부패하다 와 유사한 뜻의 '삭다'는 사물이 오래 되어 본래의 형체가 변해 퍼석거리거나 얼굴의 상태가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일 때 표현하는 말이다. 삭은 나무 토막 밧줄이 삭아 끊여졌다 담배를 많이 피면 뼈가 삭는다 고생만 하더니 얼굴이 팍 삭았다 등 표현 이 있다. 그런데 음식물이 익어서 맛이 든 경우나 밥이나 죽 따위가 걸쭉하고 뻑뻑하던 것이 침의 효소작용으로 묽어질 때도 삭다 라고 한다. 삭다 의 사동사인 삭히다 는 김치나 젓갈 따위가 발효되어 맛이 든 숙성상태를 말하는데 곰삭히다 는 말과 함께 사용된다. 김치를 삭히다 홍어를 삭히다 따위로 쓰인다. 삭아서 골골한 냄새가 나 는 흑산도 홍어. 대표적 남도의 삭힌 음식이지만 사실 맛을 아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난해한 음식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상처와 세월이 결합하여 까닥 잘 못하면 썩어문드러지지만, 그 상처와 풍파를 견디고 울분과 응 어리를 삭혀 마침내 용해되고 대동 화해케도 한다. 상처도 잘 숙성시키면 진국이 되는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 으며, 인간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상처의 눈물이 한 알의 밀알로 썩어서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로 잘 삭힌 술을 나눠 마실 수 있다.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잘 삭은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쓴잔을 앞에 두고 눈물 흘려본 사람만이 잘 삭은 술을 마실 수 있다 잘 삭으려면 스스로를 완전히 녹 여 발효지점의 최대치까지 견뎌야 한다. 그 또한 능력이고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소양이다. 사랑도 그러할 것이 다. 노산 이은상의 사랑 이란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말진 부디 마오. 타고 다시 타서 재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소이다. 반 타고 꺼질진댄 아예 타지 마시오. 삭는다는 것/ 김필영 47

48 권순진 삭는다는 것/ 김필영 48

49 1974/ 이시영 : / 이시영 항구 남쪽에서도 귀신이 나왔다고 한다 해안통 쪽에서 나타나 시내 복판으로 들어가는 더벅머리 셋을 보았다고 한다 사람들을 향하여 무슨 말을 중얼거리다가 볼일이 있다고 재빨리 사라졌다고 한다 아무도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없다 광주( 光 州 )에서도 대낮에 여우가 나왔다고 한다 온몸에 불을 켜고 충장로를 달리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여우는 사람들 다리 사이로 빠져 달아나면서 무슨 말을 중얼거렸다고 한다 아무도 그 말을 소리낸 사람은 없다 영등포( 永 登 浦 )에서도 여자 둘이 나왔다고 한다 야근을 하고 돌아가는 새벽 철둑길에서 1974/ 이시영 49

50 여자 둘을 본 여자들은 집에 와 문을 걸어닫고 사흘 낮밤을 숨어 있었다고 한다 아무도 그들을 본 사람은 없다 용산( 龍 山 )우체국 옆길에서도 붕대를 감은 대머리들이 나왔다고 한다 어깨들을 끼고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러제끼며 돌아갔는데 아무도 그들을 기다린 사람은 없다 삼각지를 따라 부른 용산 술꾼들은 땅을 치며 하룻밤을 새우고 왔는데 이튿날부터 술을 끊었다고 술꾼 중의 1인이 쉬쉬하며 내게 전해왔다 - 시집 만월 (창작과비평,1976) 년 유신시대에 선포된 긴급조치 1호 위반죄로 구속되었다가 면소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국 가가 형사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2년 전 있었다. 이는 긴급조치 1호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위헌 무효가 된 것에 근거하였다. 이후 긴급조치 4호 9호도 같은 판결을 받았다. 즉 일부 경제와 관련된 조항 외에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긴급조치 자체가 사실상 위헌이라는 판결이다. 긴급조치 4호에는 학생 의 출석거부, 수업 또는 시험의 거부, 학교 내외의 집회, 시위, 성토, 농성, 그 외의 모든 개별적 행위를 금지하고 이 조치를 위반한 학생은 퇴학, 정학처분을 받고 해당학교는 폐교처분을 받는다. 는 조항도 있다. 학교를 며칠 땡땡이쳐도 강제퇴학을 당할 수 있었던 당시 분위기였고, 술집에서 유신을 비판하고 국가원수를 씹었다 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갔던 시절이었다. 교회 사찰 언론사에도 사복 이 들락거렸으며, 집에서조차 자식이 유 신을 비방할라치면 아버지가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누가 갑자기 사라져도, 실어증에 걸려 되돌아와도 아무도 그들 을 본 사람이 없고 말을 들은 사람도 없다. 이시영 시인은 1974년 당시 25세의 젊은 나이에 유신 헌법에 반대하는 개헌청원지지 문인 61인 선언 에 서명하고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후 문인들의 민주화운동 조직이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결 성에 참여하면서 암혹의 시대와 맞서는 문인의 길을 걸었다. 참고로 작가회의 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 회 가 1974년 창립된 것은 당시 박정희 정권에 의해 옥에 갇힌 김지하 시인의 구명운동을 위해서였다. 그 후 1989년 창작과비평 주간으로 있을 때 황석영의 북한 방문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를 잡지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구속되 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유신 철폐를 위해, 구속 문인과 양심수 석방을 위해,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노동자의 살 권리를 위해 국가 폭력에 맞서고 분연히 일어나 싸웠다. 1974/ 이시영 50

51 시대의 암울함을 고발한 이 시를 읽으면서 사법적 판단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될 한 사람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동시에 휴대폰 을 북에서 쓰는 용어인 손전화 라고 표현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명백한 빨갱이임을 알 수 있다고 입에 침을 튀기는 공안검사 출신 한 여당 의원의 어이없는 모습도 목 격했다. 이런저런 정치 상황에 화딱지가 난다. 기우겠으나 이 어지러운 상황이 40년 전으로 회귀되는 빌미와 조짐으 로 삐딱하게 발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권순진 1974/ 이시영 51

52 반야월/ 안용태 :23 반야월/ 안용태 하늘이 내려앉았다 별들이 모두 아파트 창에 매달려 아우성을 친다 경산에서 바라보는 반야월의 밤, 반월이 무색하게 가늠하지 못할 거대한 은하가 금호강에 실려 끝없이 흘러간다 손 내밀어 잡을 수 있다면 함께 휩쓸려 가는 데까지 가봤으면 좋겠다. - 시집 몽돌 (학이사,2012)... 반야월/ 안용태 52

53 반야월은 행정구역상으로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동과 그 인근을 지칭한다. 예전엔 경북 경산군에 속한 지역이었지만 지금까지도 대구 사람에겐 '안심' 대신 '반야월'이란 지명으로 더 친근하게 불린다. 그리고 이 지명들에 대한 유래가 꽤 설득력 있게 전해져오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산시 와촌면 그리고 군위군에 걸쳐있는 팔공산은 왕건의 여덟 장수(공신)가 전사한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여기서 후백제 견훤 군사와의 대접전이 벌어졌는데, 신숭겸이 왕건대신 전사하는 등 대패하자 왕건은 군대를 해산하고(파군제) 얼굴이 하얗게 질려(백안동) 계속 정신없이 도망가다 어느 지점에 와서야 본래의 혈색을 찾았고(해 안동) 적의 기척이 감지되지 않아 안도할 즈음에(안심동) 반월의 빛이 어두운 길을 밝혀준 곳이라고 해서 반야월이 되었다고 한다. 시쳇말로 좆나게 도망쳐 내려오다 이쯤에서 얼굴도 펴지고 안심하여 달도 쳐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 달아나려면 북쪽으로 가야하는데 똥오줌 가릴 겨를 없이 반대편인 동남쪽으로 냅다 달렸던 것이다. 그때 왕건은 달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시인은 어쩌면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때 왕건의 심정이 되어 반야월을 바라보았던 건 아닐까. 적에게 패하고 도주하다 숨을 고르는 사이 자신을 비추어주는 반달. 도시에서 살아가는 중년 사내의 삶이란 게 문득 되돌아보면 대개 그렇지 않을까. 안용태 시인은 예전 같으면 중년이 라 하기엔 좀 송구스러운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도시에서 나름의 생존전략도 터득하며 살아 가는 사람이다. 경산은 그의 일터인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다. 그곳 창 너머로 보면 멀리 반야월이 보인다. 잠깐의 상 념으로 전망을 소묘하였다. 퇴근 무렵 어둠이 스며든 아파트 창문들이 하나둘씩 불을 밝힌다. 하늘에 떠 있어야할 별들이 모두 아파트의 창에 매달려있는 듯하다. 그리고 거대한 은하가 금호강에 실려 끝없이 흘러간다. 일상에 쫓기듯 지지 않으려 기를 쓴 삶이 지만 늘 제자리걸음으로 느껴진다. 손 내밀어 잡을 수 있다면 그 은하와 함께 휩쓸려 떠내려가는 대로 가 는 데 까지 가봤으면 좋겠다. 는 상념에 왜 아니 젖어들까. 올 여름 휴가다운 휴가 한 번 제대로 가본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명색이 시인으로써... 권순진 North Country Blues - Joan Baez 반야월/ 안용태 53

54 연적들/ 차승호 :49 연적들/ 차승호 자식들 십시일반 건축비 모아 고향 노인네 집수리를 해드렸다, 어리보기 나야 문짝 하나 달은 것밖엔 없지만 아담하게 양철집 개보수하고 돼지 잡아 집들이 하는 날 세류리 슈퍼를 나온 동네 노인네 서넛 가루비누 상자 같은 걸 한 개씩 들고 오는 것이었다 노인네 불알친구들 늘그막엔 떡줄 사람 생각도 않는, 그래서 쌍화차만 들이켜는 연적들/ 차승호 54

55 그래서 쌍화차만 들이켜는 양지다방 양마담 문고리들 뭐 사올 게 있어야지, 축하 드리네 마루 끝에 한 상자씩 놓여서 더도 덜도 아닌 마음들 돼지껍데기처럼 쫀득쫀득한 마음들을 나는 무엇이라 해야 하나 평생지기 우정이라 하면 될까 곁에서 지켜보는 어머니도 마음 기꺼워 해바라기처럼 웃으시는데, 양마담 안 불렀는감, 워째 안 뵈능 거 같은디? 어허 이 사람, 대체 양마담이 누구여? 양지다방 간판만 질색팔색 십 리는 돌아댕기는 사람보구 - 시집 소주 한 잔 (애지, 2009)... 농촌에서의 노후생활도 이만하면 '라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 아닌가. 도회 사는 착한 자식들 십시일반 건축비 모아 아담하게 집수리 해주지를. 집들이는 뭐 아무나 하남. 팍팍한 인심으로는 생각도 못할 일이고 살림도 어지간해야 돼 지도 잡는 것이려니. 한편 가루비누 제각기 사들고 찾아온 노인 하객이 서넛이면 적막강산은 아닐 것이고, 읍내 '양지 다방' 문지방깨나 넘나들며 쌍화차 들이킬 정도면 신간은 꽤 편한 듯 뵌다. 게다가 그 노인네들, 옛날식다방에서 구식낭만을 모락모락 풍기면서 립스틱 짙게 바른 '양 마담'을 두고 '연적'사이라 니 물심양면으로 기운이 단단히 뻗쳤다. 앞뒤 사정으로 봐서 실속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이 꼭지만 똑 따서 보면 평생 흙 속에 파묻혀 씨 뿌리고 거두는 걸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늙은 농부들만 고스란한 농촌 의 풍경도, 그 농부들의 애환과 소외가 녹아있는 현실의 모습도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마루 끝에 한 상자씩 놓인 가루비누와 더도 덜도 아닌 돼지껍데기처럼 쫀득쫀득한 마음들 그 정 분들, 그게 전부이고 정점이다. 도약해 봤자 '양지다방 양마담 문고리들'이다. 등골 빠지게 일하고 허리 굽어 이제야 누려보는 호사이고 농담 따먹기이며 능청이다. 그래도 일탈이라며 눈살 짜부라트리는 신사숙녀분이 계실라나. 하지만 어느 드라마처럼 며느리의 친구를 놓고 아들과 연적관계인 한 도시영감의 엽기적인 사랑에 비하겠나. 야동 순재 를 따라잡을 수 있겠나. 나잇값 못하는 주책들이라고 너무 몰아붙이지는 말자. 민망하다며 입 가리고 킥킥 웃 지도 말자. 그 달콤한 인생 에 대한 비웃음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란, 언젠가는 되돌아 가야할 근원에다 대고 재를 뿌리는 처사일지도 모를 일. 연적들/ 차승호 55

56 권순진 연적들/ 차승호 56

57 검정 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한옥순 :38 검정 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한옥순 이마트 앞에만 가도 왠지 주눅이 든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일은 상상도 못한다 언젠가 체크무늬 가방을 스쳐가듯 본 적 있다 그 물건은 나 같은 건 거들떠도 안 본다는 듯 우아하고 거만하게 내 앞을 지나갔다 어쩐 일인지 나는 숨이 컥, 막히는 것 같았고 바보처럼 부스럭 소리도 못 내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열등감을 가르쳤을까 아니다 타고난 본성이다 스스로 터득한 싸구려 본능이다 검고 질긴 비닐봉지의 태생이다 검정 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한옥순 57

58 내 속엔 대체적으로 싸구려가 들어간다 지저분한 것, 질척한 것들도 들어가곤 한다 종종 만 원에 세 장짜리 꽃무늬 팬티도 들어간다 어떤 것은 내 속에서 죽어가거나 썩어가는 것들도 있다 그럴 땐 내 몸도 함께 가차 없이 버려진다 얼마나 한이 많으면 나는 생전 죽지 않는다 죽어도 죽어서도 녹지 않는다 미리부터 새까맣게 질려 태어난 이 몸뚱이로는 구멍 난 데로 한을 쏟아내는 일 밖에는 다른 수가 없다 아가리를 있는 대로 턱 벌려 숨 한번 쉬고 꺼지는 수밖에 별 도리 없다 젠장, 세상에 무슨 이런 인생이 다 있는지... - 월간 우리시 2010년 9월호... 시를 웬만큼 골고루 접해본 독자라면 폐타이어라든지 바람에 풀풀 날리는 검정비닐봉지 따위가 시의 소재로 심심찮 게 애용되고 있음을 알 것이다. 도시문명의 구석과 그늘을 상징적으로 고발할 때, 현대문명에서 풍요와 편익의 불편 한 뒷감당을 말할 때 그 기재로 대개 활용된다. 패드 병이나 녹슨 못, 깨진 벽돌조각이나 유리조각도 마찬가지다. 영 화 '밀양'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용된 깨진 거울도 같은 의미겠는데, 그나마 그 대목은 희망의 빛을 중첩시켜 보여준 것 같았다. 이 시는 검정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들을 모아놓았다. 그 쓰임새는 백화점 봉투나 별다를 게 없는데 내용물은 천양지차다. 그 속엔 대체로 싸구려 지저분한 질척한 감추고 싶은 것들이 들어가곤 한다. 문성해의 검 은 비닐봉지들의 도시 에서처럼 반쯤 썩은 고양이와 음식 쓰레기들과 세상에서 가장 물컹하고 가장 불결한 어떤 것을 품기도 한다. 백화점이 상류층이라면 이마트는 중산층에 비유된다. 재래시장 좌판에서 산 만원에 세 장짜리 꽃무늬 팬티가 든 검정비닐 봉지를 흔들고는 쪽 팔려서 그 앞을 얼쩡거리지도 못한다. 때로 성질이 나면 내용물과 함께 가차 없이 버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나 한이 많으면 생전 죽지 않는 다. 쉽사리 흙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풀들의 자양분이 되지도 못한다. 아가리를 있는 대로 턱 벌려 숨 한번 쉬 고 꺼지는 수밖에 없는데, 그조차도 구겨진 물개 가죽처럼 하수구에 처박혀 있는 놈 이 있는가 하면, 차도 한 가운데로 무법자인양 뛰어든 놈 도 있다. 날다가 덜컥 나뭇가지에 걸리면 마른잎사귀 시늉을 하는 놈도 있다지만 젠장, 세상에 무슨 이런 인생이 다 있는지... 시인은 필시 이런 과 인생 사이에 상투어이긴 하지만 개 같은 이란 말을 넣으려다가 점잖은 체면에 참았던 것 같다. 검정 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한옥순 58

59 권순진 검정 비닐봉지의 소소한 생각/ 한옥순 59

60 결혼 십계명/ 최일도 :08 결혼 십계명/ 최일도 1. 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말라 -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던지면 받을 손이 없다. 2. 집에 불이 났을 때 외에는 고함지르지 말라. - 당신이 소프라노로 나오면 나는 베이스로 화음을 내고, 당신이 테 너로 나오면 나는 낮은 알토로 하모니를 이룬다. 3. 눈이 있어도 흠은 보지 말며, 입은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말라. - 장점만을 바라보고 결혼한 사람보다 서로의 단 점까지 모두 알고 결혼한 부부라야 지혜롭다. 사랑의 안경으로 보면 상대의 흠은 매력이고 실수는 구수하다. 결혼 십계명/ 최일도 60

61 4.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 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한다든지 남편을 친정아버지나 오빠와 비교하 지 않는다. 결혼 전 이성친구와 비교하는 것은 유령을 끌어들이는 푸닥거리일 뿐이다. 김연수가 최고의 아내이고, 최 일도가 최상의 남편이라는 기쁨과 긍지로 살아간다. 5. 아픈 곳을 긁지 말라. - 기왕 긁으려면 가려운 곳을 긁어라. 상처는 긁을수록 더 심해지는 법. 함께 산다는 것은 등 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상처를 감싸주는 관계다. 6.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라. - 모든 분노는 솔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푼다. 하루 를 넘기면 이틀 가고 이틀을 넘기면 나흘간 지속되는 것이니 그날 그날 잠들기 전에 모든 원망을 풀어버린다. 7. 처음 사랑을 잊지 말라. - 결혼식을 마친다는 것은 이제부터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쁘든 슬 프든 영원히 함께 하기를 비는 기원이다. 고통을 이겨낸 지난 시절의 사랑을 언제나 기억하고 달콤한 일들을 자주 회 상하자. 8. 결코 단념하지 말라. -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속담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산다. 복잡하게 얽힌 것마저도 쉽게 풀 수 있는 사이가 바로 부부다. 기다리는 것은 금물. 서로가 먼저 웃으며 손을 내민다. 9. 숨기지 말라. - 우리 사이엔 어떤 비밀도 없다. 숨기다 보면 버릇된다. 별 것 아니라고 비밀로 하였다가는 불씨가 된다. 서로에게 진실하자. 10. 본래의 중매자를 따돌리지 말자. - 우리 부부를 짝지어준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우리 사이에서 그분을 따돌 릴 때 애정의 반석엔 금이 간다. 우리 부부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함께 손을 잡고 그분께 기도하는 믿음의 가정 이다. - 밥 짓는 시인 퍼 주는 사랑 (동아일보, 1995)... 밥퍼 목사로 널리 알려진 최일도 목사는 그 명성 탓에 자주 주례를 서는데, 결혼 십계명은 그의 단골 주례사 내 용이다. 이는 사실 최일도 목사 자신이 결혼할 때 주례를 서준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을 정리해둔 것이다. 밥 짓는 시인 퍼 주는 사랑 은 섬김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의 역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책으로 120만부 넘게 팔려나가면서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은 신학생 시절, 결혼생활, 다일공동체를 설립하여 소외된 사람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들과 그들을 대변해온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가운데도 특히 부인과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주님께 평생을 바치겠노라 서원한 가톨릭 수녀와 하나님께 바칠 평생의 삶을 고민하던 개신교 신학생 간의 사랑은 시대의 불문과 금기를 깨는 일대 사건이었다. 편견 결혼 십계명/ 최일도 61

62 과 따가운 시선 속에 그들의 사랑은 시작됐다. 목사와 수녀라는 이름표를 떼고 두 무릎 맞대어 꿇어앉아 참사랑을 위 해 동행하겠노라고 신께 기도했다. 신학대학을 다니며 참다운 믿음을 찾아 헤매던 최일도 앞에 나타난 구원의 여인은 그보다 다섯 살이 많은 김연수였다. 운명처럼 다가온 수녀 를 처음 본 순간 그는 평생의 반려자임을 직감했다. 개신교와 가톨릭의 장점들이 이상적으로 융합된 다일공동체처럼 그들의 성공적인 결합에는 이 십계명의 실천이 있 었고, 또 시가 있었다. 대학 국문과를 나온 김연수는 1978년 일찌감치 시문학 으로 등단하였으며, 최일도도 서정주, 함동선 시인의 추천으로 한국시 를 통해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둘은 여러 권의 시집 외에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 께 걸어온 구도의 세월을 노래한 부부시집도 내었고, 재작년엔 '밥 心 ', '꽃 心 '이란 제목의 시집을 나란히 펴내기도 하 였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꽃의 마음만으로도 살 수 없다. 밥심과 꽃심이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 한다. 밥의 마음과 꽃의 마음으로 그들 부부는 동행해왔다. 그리고 시적 교감이 그들 사이를 더욱 결속시켰다. 권순진 Love Is All Around -- Wet Wet Wet 결혼 십계명/ 최일도 62

63 접속/ 황수아 :50 접속/ 황수아 나는 탄타로스의 굶주림을 닮은 곳으로 접속할 것이다. 아편굴처럼 흰 접속의 동굴에서 내 눈이 지워질 때까지 연기 를 피워 올릴 것이다. 필생의 익명을 얻고 싶다. 배가 고파 손톱이 사나워지기 전까지는 단 한 번의 해킹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디를 사기 위해 습관처럼 편의점에 들르지도 않을 것이다. 캔을 따고, 맥주거품을 입술로 헤집어 아물어가는 접속의 흔적을 찾지도 않을 것이다. 오래 전 잃어버린 몽상을 미행하는 일도 너와 스쳐갔던 일순의 일순 간을 주소 창에 찍는 일도 없을 것이다. 줄곧 자라나던 내 속눈썹이 데시벨을 휘감을 때쯤 찬바람은 경쾌한 바이러스 를 몰고 올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붉은 무덤을 닮은 메신저 안에서 서서히 독살될 것이다. 그 순간 낯선 행성의 언 어로 유언할지 모른다. 패스워드가 사라지고 로그아웃을 할 수 없는 자멸의 접속을 바라던 삶이었다고. 월간 현대시 2010년 2월호... 황수아 시인은 1980년 서울출생 젊은 여성시인으로 2008년 <문학수첩>을 통해 등단하였고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박 사과정을 마쳤다. 그러니까 대뜸 나는 탄타로스의 굶주림을 닮은 곳으로 접속할 것이다 라고 시작되는 이 시는 얼 마간의 난독을 예고하고 있으며, 시단의 꽤 안정적인 시류의 형태로 자리잡은 좀 있어 보이게 하려는 장치 같은 접속/ 황수아 63

64 것도 엿보인다. 희랍 신화에 나오는 탄타로스는 시지포스와 함께 지옥에서 개고생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흔히 손에 닿지 않는 젊은 이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갈등을 탄타로스의 갈증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탄타로스의 영원한 목마름은 형벌 치 고도 아주 엿 같은 형벌이다. 빤히 발아래 보이는데도 물을 떠 마실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시에서 탄타로스 는 무슨 인터넷 게임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게임에 푹 빠져 중독이 된 시적 화자를 지칭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아편굴처럼 흰 접속의 동굴에서 내 눈이 지워질 때까지 연기를 피워 올리는 행위는 영락 없이 인터넷 게임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폐인 의 모습 그대로다. 폐인 은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망가진 사람 이란 뜻이다. 세상과 단절한 채 병적인 몰입 상태에 놓여 있어 이해 못할 일도 흔히 발생한다. 인터넷 게임에 빠진 부부가 자기 아이를 지하 단칸방에 방치해 굶어죽게 한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고, 노상 컴퓨터 앞에 붙어있다고 나무라는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도 과거에 있었다. 또 다른 문제의 심각성은 그 가학성과 폭 력성이 가상공간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전산망 해킹사건에서 보았듯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회시스 템을 만신창이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1997년 영화<접속>에서 온라인상에서는 절친 인 두 사람이 정작 실제로 마주쳤을 때는 영 모르는 사람으로 스쳐 지나치는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무한한 정보와 자극,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통신망에 촘촘히 연결 접속 된 상태에서 필생의 익명 으로 살아가는 건 과연 해피하기만 할까. 인터넷은 우리의 삶을 발전시키고 풍요롭게 하 는데 많은 긍정적이고 혁신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고 장래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상의 보편적 환경이 순기능으로만 작동한다면야 무슨 걱정일까. 하지만 어질어질한 정보통신의 발전 속도에서 불길한 역기능의 예감도 동시에 어른거리니 그게 문제다. 탄타로스 처럼 욕구와 가능성의 상극에서 허우 적대며 자멸 하고 서서히 독살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한 구석도 아주 없지는 않다. 별 용도 없이 갖고 다니는 '탭'을 들여다 보다가 미확인 '카톡' 메시지가 무려 2,367개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전 이로 인해 누군가로부터 인간성을 의심받은 적이 있는데, 이 정도면 나와 아무런 상관없이 자칫 재앙 수준의 인격파산자가 되는 건 아닌지 모 르겠다. 권순진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접속/ 황수아 64

65 멋진 결론 / 김상미 :39 멋진 결론 / 김상미 서부에서 한 사나이가 왔다 누구나 다 갖고 다니는 칼이나 총 대신 커다란 지우개를 가진 한 사나이가 나는 첫눈에 그에게 반해 버렸다 한 번만 문지르면 모든 게 다 지워지는 지우개 지우개를 갖고 다니는 사나이, 얼마나 멋진가! 나는 매일매일 그 사나이를 기다렸다 오늘이 다 가기 전에 나를 지워 줄 사나이 척추 깊이 찍힌 내 존재의 바코드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줄 사나이 멋진 결론 / 김상미 65

66 지우고 싶다는 건 삶을 바꾸고 싶다는 것 근본으로부터 아주 더 멀리 나가겠다는 것 세월이 키워 준 근사한 이빨들을 다 뽑아 버리겠다는 것 1인칭도 2인칭도 아닌 비인칭이 되어 점점 더 자신을 백지화시키겠다는 것 나는 매일매일 그 사나이를 기다리며 커다란 지우개가 내 몸을 핥고 지나갈 꿈에 부풀어 내 몸 속 동사 하나하나 부사 하나하나 형용사 하나하나까지 빼놓지 않고 그 사나이를 기다렸다 커다란 지우개를 기다렸다 나의 없어짐이 비로소 나의 있음이 되고 나의 있음이 비로소 나의 없어짐이 될 투명한 반사광, 거울 속 내 사랑을! - 시집 잡히지 않는 나비 (천년의 시작,2003)... '오늘이 다 가기 전에 나를 지워줄' 멋진 지우개의 사나이를 기다리는 여심 앞에 공연히 내 몸이 후들거린다. '척추 깊이 찍힌 내 존재의 바코드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줄 사나이'는 혁명적 터닝 포인트를 찍고 삶의 대전환을 꿈꾸는 여인에게 감히 신이라 불려도 좋을 사내이자 사랑의 종결자다. 그런 사나이라면 과거의 시시한 유치들을 다 뽑아버리고 멀리 내빼보자는 심산이 절로 들기도 하겠다. 자신의 존재 를 완전 연소케 하여도 끽소리 못할, 비음으로 흥얼대는 1인칭과 2인칭을 말끔히 지워 백지화 시켜도 순백의 꿈은 더 부풀어 있을. 총알 한방으로는 온몸 세포까지 기별 닿지 않아 융단폭격의 초토화로 깔끔한 소멸에 이르게 하는 사 랑. 그 신의 한 수. 그는 기실 나의 세포를 속속들이 간파하고 '내 몸 속 동사 하나하나 부사 하나하나 형용사 하나하나까지 빼놓지 않 고' 내 몸보다 먼저 읽어내고 내 의지보다 더 빨리 누울 자리를 정돈하는 완독자일 것이다. '투명한 반사광' '거울 속 내 사랑'의'멋진 결론'에서 잠시 긴장했던 다리의 힘이 스르르 풀어진다. 멋진 결론 / 김상미 66

67 살면서 과거를 깡그리 지울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게 멋진 결론 이라 싶을 때가 있다.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근본에 묶인 발목의 사슬을 끊고 더 멀리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 왜 아니 들겠어. 그럴 때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온전히 용인하는 큰 지우개 같은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티끌만한 허물마저 흔적 없이 지워줄 것이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어쩌면 평생을 걸쳐 고대하는 사랑의 종결자란 그런 사람을 일컫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권순진 Davino / ERA 멋진 결론 / 김상미 67

68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원재훈 :56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원재훈 한때 나는 편지에 모든 생을 담았다. 새가 날개를 가지듯 꽃이 향기를 품고 살아가듯 나무가 뿌리를 내리듯 별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에 내 생의 비밀을 적었다. 아이의 미소를, 여인의 체취를, 여행에 깨우침을, 우체통은 간이역이었다. 삶의 열차가 열정으로 출발한다. 나의 편지를 싣고 가는 작은 역이었다.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원재훈 68

69 그래 그런 날들이 분명 있었다. 낙엽에 놀라 하늘을 본 어느 날이었다. 찬바람 몰려왔다 갑자기 거친 바람에 창문이 열리듯, 낙엽은 하늘을 듬성듬성 비어 놓았다. 그것은 상처였다. 언제부턴가 내 삶의 간이역에는 기차가 오지 않아 종착역이 되었다. 모두들 바삐 서둘러 떠나고 있다. 나의 우체통에는 낙엽만 쌓여 가고 하늘은 상처투성이의 어둠이었다. 밤엔 별들이 애써 하늘의 아픔을 가리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서성거리는 나의 텅 빈 주머니에는 그대에게 보낼 편지가 없다. 분명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가고 있는데 분명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 그들의 주소를 알 수가 없다. 그들의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의 마음을 볼 수가 없다.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 시집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하네 (하늘연못,1998)...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황동규 시인의 유명한 조그만 사랑노래 의 첫 소절이다. 1972년 선포된 긴급 조치 로 말미암아 나라의 민주주의는 뒷걸음질 쳤고, 국민은 분노와 허탈감에 젖어 있었던 시기에 현실의 슬픔과 안타까움 을 노래한 시이지만 연애편지의 형식에 그 마음을 실었다. 실제로 당시엔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이며 주고받 았던 편지 인심이 후했던 시절이었다. '편지에 모든 생을 담아' '별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횡횡했던 시기였다. 그렇게 '내 생의 비밀을 적어'넣었고 밀실을 상대에게 드러내 보였다.' 나의 편지를 싣고 가 는 작은 역이' 있었으며, '그래 그런 날들이' 내게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삶의 간이역에는 기차가 오지 않아 종착역이 되었'으며, 그 사정은 너도 마찬가지다. 나의 텅 빈 주머니에는 그대에게 보낼 편지가 없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 그들의 주소를 알 수가 없 다. 그들의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의 마음을 볼 수가 없었다.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어지면서 우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원재훈 69

70 체통도 사라졌다. 우체통이 사라지자 고전적 연애도 폐기되었다. 편지를 입에 문 제비가 간간이 날아드는 곳은 담벼 락이 높은 교도소와 병영뿐이었다. 편지를 쓰고 받는 자체가 통신 약자임을 자임하는 꼴이 되었다. 손가락만 곰지락거리면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의사소 통이 가능한데 궁색 맞게 편지를 쓰는 수고를 왜 하느냐는 것이다. 정말 편지는 사라져도 좋을 고루한 통신수단에 불 과할까. 사실 사람들은 편지 한 통에 첨단통신시대의 문명이기들이 대신해 주지 못하는 사람의 훈기와 인정이 담겨있 음을 잘 안다. 그 편지 한 장이 막힌 인정을 터주는 물꼬가 될 수 있음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쁘다 는 이유 말고도 본의 아닌 조심성으로 편지 쓰기를 주저한다. 그런 편지를 써 보냈다가 무슨 저의가 있는 양 공연히 오해를 사는 것은 아닐까. 지나치게 감상적인 사람이나 알랑 거리는 사람으로 비치지나 않을까 두렵다. 사람의 진정을 의심하고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팍팍한 세상 풍토 탓이겠다. 그 고약한 현상은 실리만을 앞세운 과도한 경쟁심이 불러온 불신 때문은 아닐까. 마음에 혼란이 행동의 불안을 잉태 하여 그 결과로 믿음이 고갈되고 대화가 부족하고 인정이 메마른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 건조함이 인간경 시 풍조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적이 염려되는 것이다. 모두들 바삐 서둘러 떠나고 있다. 이래저래 우체통 에 넣을 편지가 없다. 권순진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원재훈 70

71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03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물방앗간 이엉 사이로 이가 시려 오는 새벽 달빛으로 피난길 떠나는 막동이 허리춤에 부적을 꿰매시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어떻게나 자세하시던지 마치 한 장의 지도를 들여다보는 듯했다 한 시오리 길이나 산과 들판과 또랑물따라 단숨에 나룻터까지 달렸는데 달은 산과 들판을 지나 또랑물에 먼저 와 있었다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71

72 어른이 된 후 그 부적은 땀에 젖어 다 떨어져 나갔지만 그 자리엔 어머니의 얼굴이 늘 보여 두 손으로 뜨면 달이 먼저 잘 있느냐 손짓을 한다 - 시집 마지막 본 얼굴 (1987)... 함동선 시인의 고향은 황해도 연백이다. 연백은 38선 남쪽이면서 휴전선 북쪽에 속한 땅이다. 강화도에서 직선거리 로 15km 정도라 하니 맑은 날 보면 빤히 보이는 그야말로 지척의 거리다. 그 길로 곧장 달려가면 어릴 때 문지방에 서 키 재던 눈금과 안방 문고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고향집에 다다를 것 같다. 그곳 고향에 어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휑하니 갔다가 다시 온다는 것이 6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시인은 지금 여든을 훌쩍 넘긴 연세시다. 5남1여 6 남매 중 막둥이를 떠나보내면서 어머니께서 하신 잠깐일 게다. 네들이나 휑하니 다녀오너라. 그 말씀 눈에 선하 고 귀에 쟁쟁하여 시인은 그때마다 목이 멘다. 떠나올 때 어머니께서 허리춤에 부적 하나를 지니게 해 주셨다. 잠깐 이 그렇게 긴 이별이 될 줄은 몰랐겠으나 어머니의 손길을 대신하는 방도였던 셈이다. 이별 뒤의 고할 수도 없는 긴 이야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아픔이 되었다. 하지만 시인은 그 아픔이 개인의 아픔뿐만 아니라 고향에 가지 못하는 모든 이의 아픔이고 우리 역사의 아픔이라고 말씀 하신다. 그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이라고 시인은 믿고 있다. 평단의 일각에서는 그의 시를 그냥 실향민의 시 정도로 이해하고 일축해 버리는 경향도 있으나 근년엔 보편성을 지닌 실향의식, 분단의 아픔 그리고 그리움의 시로 꾸준히 재평가되고 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합의는 남과 북 모두에게 정국 운영상 필요했기 때문에 성사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상 봉 제의를 두고 일부의 시각처럼 부정선거 물타기 용이니 뭐니 이러쿵 저러쿵 토를 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 다. 생각해보면 남쪽이건 북쪽이건 이산가족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자체가 온당치 않은 노릇 아닐까. 오히 려 정례화하여 이어오던 이산가족 상봉이 어떤 이유로든 몇 년간 끊어진 것은 참으로 애통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 이다. 검버섯은 나날이 번져가고 이마에 주름은 깊어만 가는데, 타의에 의해 찢어진 내 가족 만나는 것이 어디 정치 적 유불리를 따지고 협상카드용으로 만지작거릴 일인가. 권순진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72

73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73

74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18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시고 다시 조용히 누우신다. 그냥 누워 있는 게 뭣해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아버지 하고 부르고 싶었다. 그 순간 자냐? 하는 아버지의 쉰 듯한 목소리 네. 나는 속으로만 대답했다.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74

75 - 우리나라 대표동시 100선 (지경사, 2010)...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처음부터 순연치 않은 관계로 설정 전개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시종 평 탄치 않게 엉켜있다가 막판에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된다. 그때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고 관계개 선을 위해 애쓰는 쪽은 항상 아버지였으며, 아들은 원망과 분노를 쉬 내려놓지 못하다가 오랜 주저 뒤에야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비록 아버지가 무능하고 가정을 원만히 지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느 시기에 가서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포즈를 취한다. 어쩌면 그것은 내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같은 남자로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품이 생겼기에 가능한 노릇일지도 모르겠다.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요즘의 젊은 아빠 들과는 달리 우리가 통과한 시대에는 별 파란이 없는 평범 한 아버지라 할지라도 소통이 쉽지 않았고 늘 어렵기만 했다. 내게도 아버지가 계셨으나 5분 이상 진득하게 대화를 나눠 본 기억이 평생토록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부끄러운 토로지만 나도 내 자식들과의 대화에는 엄청 인색했 다.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 본게 언제였던가 싶다. 시에서 그려진 아버지와 아들이 한 담요 속에 누워 아무 말 없이 서로 꼼지락거리며 나누는 무언의 대화가 정겹고 따습다. 가난이 배경으로 깔린 듯하지만 한밤중에 내 발을 덮어주시는 아버지는 참으로 자애롭다. 자냐? 하는 아버지의 쉰 듯한 목소리 에는 진득한 사랑이 배어있고, 아버지의 대수로울 것 없는 몸짓과 음성이 바로 사랑이란 것을 어린 아들도 가슴으로 듬뿍 느끼고 있다. 진정 순연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이렇게 출발해서 이어지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현실은 자주 그렇지 못하다. 과 거엔 공연한 권위가 작동되어 그렇다지만 지금 시대는 각자의 세계로 관심이 기울면서 벌어지는 대화 단절이고 소통 의 부재가 주 원인이다. 언젠가 통계청의 한 발표를 보면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아버지와 자주 대화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대화를 자주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절반 정도는 되는데, 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성적 이 좋았다는 것이다. 결국 자식이 공부 잘하기를 바란다면 자식과의 대화에 신경 쓰고 대화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라는 조언이다. 성적뿐 아니라 순탄한 부자지간을 위해서 특히 아들과의 대화는 절실하다. 필요하다면 담요 한 장 속에 함께 누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내겐 참으로 야속하고 덤덤하기만 했던 그 아버지가 요즘 많이 생각난다. 그리고 25년 전 임종도 지 켜드리지 못한 불효의 손이지만 당신 손을 꼭 한번 잡아보고 싶다. 꿈속 국방색 담요 한 장 속에서라도. 권순진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75

76 Mandy - Westlife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76

77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26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나폴레옹의 이 말은 10년 동안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이었다 게으름을 피울 때마다 내 많은 실패를 돌아볼 때마다 송곳은 가차없이 찌르고 찔러왔다 모든 불행엔 충고의 송곳이 있다 자만치 말라는, 마음 낮춰 살라는 송곳 불행의 우물을 잘 들여다보라는 송곳 바닥까지 떨어져서 다시 솟아오르는 햇살의 송곳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77

78 송곳은 이제 지팡이처럼 내게 다가와 신들린 듯 거친 바다처럼 밀어간다 -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 (민음사,2004)... 영화 빠삐용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주인공의 꿈에 재판관이 나타나 너의 죄는 인생을 낭비한 것 이라고 말한 다. 함부로 허송한 시간들, 개념 없이 몽롱했고 허투루 비뚤비뚤 사악했던 시간들,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던 삶에 대 한 뒤늦은 회한이 몰아닥칠 때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이란 말이 목구멍에 탁 걸린다. 개인의 삶이든 한 집단의 운명이든 현재의 상태는 지금까지 행한 태도의 결과이자 총합이다. 미세한 생각의 차이로 태도가 결정되고 그 태도들이 모여 중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 은 누가 봐도 명백한 객관적 과오뿐 아니라, 당시엔 인식 못하고 예상치 못했던 사소한 실수나 판단 착오의 경우도 포함한다. 지난 시간을 촘촘히 피드백해보면 누구나 허점투성이의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의 실패 뒤 유럽연합군에 체포되어 엘바 섬으로 유배되었을 때 과거를 되돌아보며 했던 말로 알려진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은 일종의 반성적 자기고백인 셈이다. 비록 워털루전투에서 패하여 백일천하로 끝났지만 엘바 섬 을 탈출, 민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끔 스스로를 자극했던 말이기도 하다. 신현림 하면 시인이며 사진작가라는 신분과 함께 싱글맘이란 이미지가 병치되어 떠오른다. 그래서 그가 이 시를 쓴 시점에서 거슬러 '10년 동안' 그의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의 충고가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이 었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때나 아픔을 겪을 때마다 남편과의 이혼이라는 실패를 떠올렸던 건 아닐까 추측되어 지는 것이다. 이혼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이도 있긴 하지만, 사실 그 말을 뒤집으면 그 결 혼이 인생에서 가장 잘 못되었다는 반성적 자기고백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불쑥 생모가 나타난대도 골 아픈 노릇이지만 큰아이의 혼례를 제 에미 없이 치런다는 자체만으로 내겐 잘못 보낸 시 간의 보복이란 혐의를 벗지 못함을. 하지만 어쩌랴. 이유의 자초지종은 모두 무의미한 지난 일들. 찔릴만큼 찔린 이제 는 언젠가 잘 보낸 눈곱만큼의 시간이 내게도 있다면, 염치없지만 그 보상으로 소소한 행복을 꿈꾸며 '바다처럼 밀어 갈' 도리밖에. 권순진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78

79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79

80 가시연꽃/ 김봉용 :55 가시연꽃/ 김봉용 오늘 하루만이라도 짙은 물음표로 살고 싶어 이른 아침 우포늪에 가본다 늪 한 복판 물안개 깔린 잎 방석 위 가시연이 홀로 아침을 먹는다 고전으로 한복 차려입은 그녀는 이슬 먹고 꽃을 피운다 한번 묻고 싶다 무엇이 세상 속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지 사랑은 선 線 을 이어서 길 찾아 가는 것 가시연꽃/ 김봉용 80

81 마음이 와글와글 복잡할 때 한 자리에서 기다려주면 문 열어 줄까 - 계간 스토리문학 2011년 봄호...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로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생태계의 고문서 이자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다. 현재 이 일대에는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수는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류의 10%에 해 당된다. 특히 수생식물은 국내 서식하는 종류의 60%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 모두 그 자체로도 귀한 생명체이지만 늪의 수질을 정화해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우포늪의 물빛이 의외로 맑고 깨끗한 것은 이 식물들 덕 택이며, 아직은 이곳의 수생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징표일 것이다. 그 가운데 물풀의 왕인 가시연꽃은 급속히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희귀식물로 보호받고 있다. 가시연은 오염에 아주 민감하다. 물이 깨끗한 연못에서만 자라며 물이 더러워지면 한포기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순결하고도 도도한 식물이 다. 사람들이 마구 뿌려대는 농약, 특히 제초제에 오염된 곳에서는 목숨을 부지할 수가 없다. 예전에 넓게 분포 서식 하던 가시연을 볼 수 있는 곳은 지금 그리 많지 않다. 그마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위협에 처해 있으니 자연생태 보 존을 위한 고민과 노력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다. 가시연꽃은 1년 초이다. 이듬해 봄에 종자에서 싹이 나야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다. 가시연꽃의 종자에서 나온 새잎 은 늦은 봄이나 돼야 볼 수 있다. 그렇게 늦장을 부려서 언제 잎을 키우고 꽃을 낼까 싶은데도 여름 볕을 받으며 한 두 달 사이에 커다란 잎으로 쑥쑥 자라 수면을 덮는다. 늦은 여름 수면 위 무성한 가시로 무장한 꽃대가 슬그머니 얼 굴을 내밀면서 예쁜 보랏빛으로 수줍게 꽃이 피어난다. 지금 우포늪에는 작은 자라풀이며 마름이 무성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단연 이 가시연꽃이다. 그 자태는 시인의 표현처럼 고전으로 한복 차려입은 모습 그대로다. 그 고귀한 꽃이 세상 속으로 돌아가 맵 시를 뽐내지 않고 아득한 태고의 적막 속에 스스로를 가둔 까닭은 무얼까. 그나마 살짝 열린 꽃잎도 밤이 되면 다시 닫혀 시원의 꿈속에 빠져든다. 어쩌면 마음이 와글와글 복잡할 때 짙은 물음표 하나를 물고 그곳을 찾는 사 람들에게 자기구원을 모색케 하거나, 가시연꽃의 꽃말이기도 한 그대에게 소중한 행운 을 하나씩 안겨주려는 그 윽한 자비의 발로일지도 모르겠다. 닦달 않고 한 자리에서 기다리면 스르르 문이 열릴 수도 있는 일. 권순진 가시연꽃/ 김봉용 81

82 Gypsy Melodies 가시연꽃/ 김봉용 82

83 그래도 / 마더 테레사 :20 그래도 / 마더 테레사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도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 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그래도 / 마더 테레사 83

84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래도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래도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래도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 캘커타 어린이 집 '쉬슈 브라반' 벽에 있는 표지판... 마케도니아 출신 테레사 수녀는 1950년 인도 켈커타에서 사랑의 선교회 를 설립하여 50년 가까이 기도조차 스 스로 할 수 없는 빈민과 병자, 고아,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끝없는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면서 우리에게 진 정한 사랑의 의미, 실천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 글로 미뤄보면 수녀님께서 행한 사랑도 결코 순탄치 않았음 그래도 / 마더 테레사 84

85 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신앙과 기도의 힘, 평생 옷 세벌과 밥 그릇 하나가 전 재산이었던 무욕의 자유로운 신분이었 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수녀님은 기도는 신앙을, 신앙은 사랑을, 사랑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봉사를 낳는다. 고 말씀하셨다. 그런 믿음으 로 주변의 비딱한 시선에 초연할 수 있었고,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시기하는 자들 앞에 서도 정직하고 솔직했으며, 굴하지 않고 위대한 생각을 실천하였다. 아낌없이 나누었으며, 진정한 사랑을 위해 이것 저것 재지 않았다. 그래서 평화롭고 행복했던 수녀님이셨다. 이글은 세상 온갖 문제의 궁극적 해답임에도 불구하 고 여전히 평범한 우리들에겐 먼 메아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사랑은 큰 사랑만 있는 게 아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옆 사람을 배려하며 따뜻한 미소 한번 지어보이는 것도 사랑이다. 마음에서 미움을 털어버리고 둘레의 사람과 화해하는 것도 아름다운 사랑이다. 그렇 지만 그것은 참으로 힘 들고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통감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고 보잘 것 없다할지 라도 최고의 것 이라 여기며 세상과 나누는 것 또한 큰 사랑이리라. 각자 사랑의 등불을 켜서 어두워가는 이 세상 을 밝혀야겠지만 등불의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권순진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드려요 )- Mercedes Sosa 그래도 / 마더 테레사 85

86 개별 경제학/ 권순진 :26 개별 경제학/ 권순진 입맛 당기고 호기심도 당기는 점심특선 웰빙비빔밥 정가가 육천 원이라 잠시 망설이다 사천 원짜리 그냥 비빔밥으로 낙찰을 본다 문자 받고 가야 하나 말아도 되나 머리 굴리다가 찾은 고등학교 동창 초상집에 미리 준비해간 부의금 삼만 원 다른 녀석은 대개 오만 원이고 십만 원도 한다는데 잠시 머뭇거리다 슬그머니 돌아서서 봉투에 입김 후 불어넣고 이만 원을 더 보탰다 이천 원의 내핍과 이만 원의 체면 개별 경제학/ 권순진 86

87 스스로 쩨쩨해지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자유 아직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아 그래서 늘 부자가 부럽기는 부럽다 -시집 낙법 (문학공원, 2011)... 이 졸시가 인터넷에선 한 행이 더 늘어나 이런 개별적인 고심 한두 번 안 해 보신 분 있을까 로 마무리된 것을 몇 곳에서 보았다. 2011년 당시 매일신문 이규리의 시와 함께 를 연재하던 이규리 시인이 시를 소개하면서 붙인 시 평의 첫줄이 신문사 편집자의 착오로 본시에 따라붙은 탓이었다. 감춰진 주제를 친절하게도 드러내준 셈이다. 하지만 이런 개별적인 고심 은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넣었다 뺐다 하는 우리네 일상의 모습이지 않을까. 이규리 시인의 말마따나 부자라고 해서 그 갈등에서 예외가 아니며, 그것까지 포함하여 삶이고 인생이므로 겸연쩍은 일이지만 그러 려니 하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그런데 이번에 자식 혼례를 앞두고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양상의 개별적 번민에 봉착하게 되었다. 25년 전 아버지 초상 치룰 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터라 경황없는 중에도 대충 직장동료와 학교친구 친척 등이 알 아서 연락해주고 도와주었기에 후다닥 일을 치룰 수 있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형제는 원래 없었고 변변한 직장도 아 이 엄마도 없는 지금 가까운 친척 어른도 다 돌아가신 마당에 열심히 다른 사람의 길흉사에 쫒아 다녔다고 할 수도 없는 처지에서 누구에게 청첩장을 보낼 것인가에서 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우선 친밀도를 떠나 그간 경조사에서 부조를 해온 사람을 먼저 주소록에 넣었다. 기억을 짜내는 일도 괴로운 일이지 만 상당수는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형편이었다. 새삼스레 일부러 주소를 파악하는 일이 멋쩍어 관두기로 했다. 다음은 이 혼사를 알리지 않으면 섭섭하다할 사람의 주소를 포함했다. 이 또한 나 혼자만의 생각과 기준이지 당사자 로서는 생뚱맞은 초대일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많이 헷갈리는 경우인데 만약 그 상대방이 내게 경조사를 알렸다면 기꺼이 참석하거나 부조를 할 생각이 있다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가장 부담되는 경우가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관계이지만 어쩌다 내가 그 댁의 경조사를 모르고 지나쳤거나 게으른 탓에 그냥 넘겨버렸거나 아니면 경제적 궁핍으로 생을 깠거나 간에 나 자신은 품앗이 노릇을 제 대로 못했으면서 상대에게 알릴 수 있냐 하는 문제다. 하지만 그로인해 소원한 관계를 고착화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 은 일부에게는 눈 찔끔 감고 소식을 알리기로 했다. 이 말고도 고려사항은 의외로 많았다. 바락바락 정밀하게 따져 들어가는 그 자체가 가련한 소시민적 발상이고 번뇌였다. 나도 축의금 일체 사양하고 초대한 손님들 이삼십만 원짜리 식사 대접하면서 품위 있고 우아한 명문가 자녀의 폼 나 는 결혼식이 부럽긴 부럽다. 보잘 것 없는 자식에 더 볼 품 없는 아비가 치루는 결혼예식 그저 그 시간이 후다닥 지 나갔으면 좋겠다. 개별 경제학/ 권순진 87

88 권순진 The Cuckoo Waltz - J.E. Jonasson 개별 경제학/ 권순진 88

89 이제 가면/ 김대중 :59 이제 가면/ 김대중 잘있거라 내강산아 사랑하는 겨레여 몸은 비록 가지마는 마음은 두고 간다. 이국땅 낯설어도 그대 위해 살리라. 이제가면 언제올까 기약 없는 길이지만 반드시 돌아오리 새벽처럼 돌아오리 돌아와 종을 치리 자유종을 치리라. 잘있거라 내강산아 사랑하는 겨레여 믿음으로 굳게 뭉쳐 민주회복 이룩하자. 사랑으로 굳게 뭉쳐 조국통일 이룩하자 년 12월 23일 미국행 출발을 앞두고 년 5월 17일, 소위 김대중 내란 음모' 혐의로 신군부에 의해 연행된 김대중 선생은 빨갱이로 광주항쟁의 배후 조정자로 구속되어 1980년 9월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는다. 사형수로서 4개월여 육군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뒤, 무기수로 감형된 선생은 1982년 12월 16일 석방될 때까지 청주교도소에서 한 달에 단 한번 가족에게만 봉함편지를 쓸 수 있었다. 이때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보낸 옥중서신 29통을 모아 엮은 것이 '김대중 옥중서 신'이란 책이다. 이 책의 글들은 자신을 파괴하려는 온갖 수단에 꿋꿋하게 맞서는 한 인간의 뛰어난 의지력을 보여주 이제 가면/ 김대중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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