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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립국어원 바른국어생활 교사연수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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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립국어원소개 설립목적 우리나라어문정책을주관하는기관으로서 조 직 원 장 기획관리과언어정책부국어생활부국어진흥교육부 국립국어원소개

4 인 원 학예직일반행정직기능직계 25 명 9 명 8 명 42 명 하는일 바른국어생활

5 국어기본법 국립국어원소개

6 가 국어기본법 에따른주요활동과사업 국어책임관지정및운영 전국적인국어생활상담망구축을위한국어상담소지정 바른국어생활

7 지역명칭소재지 전국국어상담소지정현황 ( 현재 ) 대표자 소장 연락처 국어문화학교운영 국립국어원소개

8 - 교육과정 찾아가는문화학교강좌신청안내 문의 바른국어생활

9 < 국립국어원국어문화학교 ( 원내외 ) 연도별현황 > 구분 2001 년 2002 년 2003 년 2004 년 2005 년 2006 년 2007 년 ( 계획 ) 계 나대국민편의제공 표준국어대사전 및국어정보검색 국어생활편의제공 가나다전화 ( ) 묻고답하기 운영 국어정보지발간 배포 새국어생활 온라인소식지 쉼표, 마침표. 국립국어원소개

10 모두가함께하는우리말다듬기 운영 바른국어생활

11 국립국어원소개

12 차례 한글맞춤법 김형배 / 3 띄어쓰기 권미영 / 19 표준어규정 안효경 / 37 표준발음 황연신 / 47 외래어표기법 김수현 / 67 로마자표기법 권미영 / 77 언어예절 전수태 / 91 흔히잘못쓰는말들 여규병 / 119 더나은문장쓰기 김희진 / 133 우리말다듬기 박용찬 / 155 효과적인의사소통과교수화법 지연숙 / 175 대화와인간관계 전정미 / 189 국어생활의쟁점 김진해 / 209

13 한글맞춤법 김형배 ( 국립국어원 ) 한글맞춤법 이란 한글맞춤법의원리 한글자음의이름 제 항 한글자모의순서 제 항붙임 한글맞춤법 3

14 된소리 제 항 예사소리 제 항 모음 와 제 항 모음 제 항 1) [ 참고 ] 북한문화어의자모의차례자음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ㅃㅆㅉ모음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ㅐㅒㅔㅖㅚㅟㅢㅘㅝㅙㅞ 4 바른국어생활

15 두음법칙 제 항 항 항 2) [ 주의 ] 신년도 ( 新年度 ), 구년도 ( 舊年度 ) 는 신년, 구년 에 도 가결합한것으로분석하다. 미립자 ( 微粒子 ), 수류탄 ( 手榴彈 ), 파렴치 ( 破廉恥 ), 고랭지 ( 高冷地 ) 는굳어진말로보고형태분석을하지않는다. 3) [ 주의 ] 노동량, 청소년란, 독자란 4) [ 주의 ] 박린수 ( 朴麟洙 ) 박인수, 김륜식 ( 金倫植 ) 김윤식 / 김순룡, 곽일룡, 정진룡, 서현룡. 한글맞춤법 5

16 / 객차(客車) 오십 량 ⑧ 열/렬, 율/률 :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는 열, 율 로 적는다. 선열(先烈), 균열(龜裂), 선율(旋律), 전율(戰慄), 운율(韻律), 백분율(百分 率)5) (1) {연말년시/연말연시}에는 가족과 함께 차분히 보내는 게 좋겠지요. (2) 오늘 {작업량/작업양}을 채우려면 야근을 해야 할 것 같다. (3) 오늘은 유난히 {구름량/구름양}이 많아 보입니다. (4) 동굴 벽화에 {쌍룡/쌍용} 그림이 있었다. (5) 지난 시험에서 {합격률/합격율}이 얼마나 된답니까? (6) 그때는 감미로운 {선률/선율}의 음악을 들으며 한껏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7) 너도 이제 군대에 다녀오면 {늠름/늠늠}한 청년이 되겠지. 10. 겹쳐 나는 소리 ( 13 제 ) 항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 자로 적는다. 딱딱, 똑딱똑딱, 유유상종(類類相從), 꼿꼿하다, 쌉쌀하다6) 11. 어간과 어미 종결형은 -오, 연결형은 -요, 높임의 보조사 요 ( 제15항, 제17항) (1) 이것은 {책이오/책이요}. (2) 이것은 {책이오/책이요}, 저것은 {붓이오/붓이요}, 또 저것은 먹이다. (3) 그거 {좋지오/좋지요}. (4) 예, {아니오/아니요} 로 답하시오. 5) [주의] 충렬탑, 명중률(命中率), 합격률(合格率), 시청률(視聽率), 확률(確率). 6) [주의] 그 밖은 (제2음절 이하에서) 본음대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낭랑(朗朗)하다, 냉랭(冷冷)하다, 녹록(碌碌)하다, 늠름(凜凜)하다, 연년생(年年生), 염념불망(念念不忘), 역력(歷歷)하다, 적나라(赤裸裸)하다. 6 바른 국어 생활

17 12. 불규칙 ① ㅎ불규칙 그렇다 : 까맣다 : 동그랗다 : 퍼렇다 : 하얗다 : 노랗다 : ② ㅂ불규칙 그러니 까마니 동그라니 퍼러니 하야니 노라니 그럴 까말 동그랄 퍼럴 하얄 노랄 그러오 까마오 동그라오 퍼러오 하야오 노라오 그렇습니다 까맣습니다 동그랗습니다 퍼렇습니다 하얗습니다 노랗습니다 그래 까매 동그래 퍼레 하얘 노래 가까워, 괴로워, 아름다워 / 고와, 도와7) ③ ㄹ탈락 살다 : 사는, 삽니다, 사니, 사오, 사시오, 삽시다, 사네, 사세, 살수록 날다 : 나는, 납니다, 나니, 나오, 나시오, 납시다, 나네, 나세, 날수록 빌다 : 비는, 빕니다, 비니, 비오, 비시오, 빕시다, 비네, 비세, 빌수록 말다 : (하)자마자, (하)지 마라, (하)지 마(아), 가지 말라고 했다. (1) 속옷이 {누레질/누래질} 때까지 입고 다니는 녀석이 어디 있니? (2) 그 소식을 듣고는 모두들 {놀라와/놀라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3) 하늘을 {나르는/나는} 새가 부러울 때도 있지요. 13. 접미사 ① 명사형 어미 -(으)ㅁ ( 제19항)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처럼 만드는 명사형 어미 -(으)ㅁ 받침이 있는 말 뒤 : -음 (먹음, 있음) 받침이 없는 말 뒤 : -ㅁ (감, 옴, 잠) ㄹ 받침 뒤 : -ㅁ (앎, 삶, 만듦, 듦, 베풂, 둥긂, 썲) ② -이 나 -음 접미사 : 원형 밝히지 않는 파생 명사 ( 제19항) 굽도리, 다리[髢]8), 목거리[-꺼-](목병), 무녀리9), 코끼리, 거름(비료), 고 7) [주의]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 가 결합되어 와 로 소리나는 것은 와 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 7

18 8) [ 어휘력 ] 다리 : 예전에, 여자들의머리숱이많아보이라고덧넣었던딴머리. 9) [ 어휘력 ] 무녀리 : 문을열다 에서, 가장먼저나온새끼. 10) [ 어휘력 ] 반빗아치 : 반찬을만드는일을맡아하던여자하인. 11) [ 주의 ] 겹받침의끝소리가드러나지않는것은예외 :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쭉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실컷 / 넙치, 납작하다. 8 바른국어생활

19 ⑧ -하다 가 붙는 어근에 -히 나 -이 가 붙는 경우 : 원형 밝힘 ( 제25항) 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 넉넉히, 뚜렷이, 버젓이 -하다 가 붙지 않는 경우 : 소리대로 적음 갑자기, 반드시(꼭), 슬며시 ⑨ 부사에 -이 가 붙어서 부사가 되는 경우 : 원형 밝힘 ( 제25항)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14. 부사 파생 접미사 -이, -히 ( 51 ) 제 항 (1) 이 로 적는 것 ① ㅅ 받침 뒤에서 깨끗이, 느긋이, 따뜻이, 번듯이, 빠듯이, 산뜻이, 지긋이, ② 첩어 명사 뒤에서 일일이, 간간이, 겹겹이, 길길이, 곳곳이, 알알이, 줄줄이, 번번이, ③ 부사 뒤에서 더욱이, 히죽이, 생긋이, 곰곰이, 오뚝이, 일찍이, (2) 히 로 적는 것 : -하다 가 붙는 어근 뒤( ㅅ 받침 제외) 튼튼히, 꼼꼼히, 답답히, 급급히, 엄격히, 나른히, 12) 15. 된소리 접미사 ( 54 ) 제 항 -꾼 : 나무꾼, 심부름꾼, 익살꾼, 일꾼, 지게꾼, 노름꾼, 소리꾼, 농사꾼, 사 기꾼, 훼방꾼, 구경꾼, 사냥꾼 -깔 : 때깔, 빛깔, 성깔, 맛깔, 태깔 -때기 : 귀때기, 볼때기, 등때기, 배때기, 나무때기, 판자때기, 널판때기, 송 판때기, 거적때기 -꿈치 : 발꿈치, 발뒤꿈치, 팔꿈치 -빼기 : 코빼기, 이마빼기, 대갈빼기, 곱빼기, 고들빼기13) 12) [주의] ㄱ 받침으로 끝나는 토박이말 뒤에는 대체로 -이 가 결합하지만(고즈넉이, 깊 숙이, 끔찍이, 나직이, 느지막이, 두둑이, 멀찍이, 빽빽이, 수북이, 자욱이, 진득 이, 촉촉이, ) 이것은 온전한 규칙이 되지는 못한다. 가득히, 까마득히, 넉넉 히, 똑똑히, 솔직히, 아득히 등에서는 ㄱ 받침 다음에서도 -히 를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 9

20 -쩍다 : 객쩍다, 겸연쩍다, 맥쩍다, 멋쩍다14) 16. 접두사 ( 27 ) 제 항 (1) 접두사 새-/시-, 샛-/싯- 어간 첫 음절이 양성 계열 모음이고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 : 새- 어간 첫 음절이 음성 계열 모음이고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 : 시- 새까맣다/시꺼멓다, 새빨갛다/시뻘겋다, 새파랗다/시퍼렇다, 새하얗다/시 허옇다 어간 첫 음절이 양성 계열 모음이고 울림소리 앞 : 샛- 어간 첫 음절이 음성 계열 모음이고 울림소리 앞 : 싯- 샛노랗다/싯누렇다 (2)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 : 원형 밝히지 않음 골병, 골탕, 끌탕, 며칠, 아재비, 오라비, 업신여기다, 부리나케 17. 사이시옷 ( 30 제 ) 항 (1) 사이시옷을 적는 조건 ① 앞말(어근1)이 모음으로 끝난 합성어(어근1+어근2) ② 된소리가 되거나 ㄴ 또는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③ 토박이말+토박이말, 토박이말+한자어, 한자어+한자어(6개)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머릿기름, 머릿속, 모깃불, 바닷가, 뱃길, 부싯돌, 선짓국, 쇳조각, 아랫집, 잇자국, 장맛비, 장밋빛, 잿더미, 조갯살, 찻집, 횟집, 처갓집, 햇볕, 혓바늘, 아랫니, 아랫마을, 뒷머리, 잇몸, 깻묵, 냇물, 빗물, 뒷일, 베갯잇, 깻잎, 나뭇잎, 윗도리, 윗몸 / 샛강,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콧병, 탯줄, 텃세, 핏기, 햇수, 횟가루,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사삿일, 예삿일, 훗일 (2) 사이시옷이 붙는 한자어(6개) 찻간(車間), 곳간(庫間), 툇간(退間), 셋방(貰房), 횟수(回數), 숫자(數字) 13) [주의] 뚝배기/나이배기, 육자배기 14) [주의] 괘다리적다, 열퉁적다/맛적다 10 바른 국어 생활

21 [주의] 사이시옷이 안 붙는 말 나무꾼, 해님, 머리 방울, 머리말, 소개말, 예부터, 뒤풀이, 뒤뜰, 위쪽, 위 층, 수소, 수놈, 핑크빛, 치과, 초점, 화병(火病), 마구간(馬廐間), 개나리길, 18. 합성어 (1) ㅂ 소리가 덧나는 것 ( 제31항) (2) ㅎ 소리가 덧나는 것 ( 제31항)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볍씨(벼ㅂ씨), 입때(이ㅂ때), 입쌀(이ㅂ 쌀), 접때(저ㅂ때), 좁쌀(조ㅂ쌀), 햅쌀(해ㅂ쌀) / 냅뜨다, 부릅뜨다, 칩떠 보다, 휩싸다, 휩쓸다 ① 머리-, 살-, 안-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안팎(안ㅎ밖) ② 암-, 수- 암컷(암ㅎ것), 암캐(암ㅎ개), 암탉(암ㅎ닭), 암캉아지, 암탕나귀, 암퇘지, 암평아리, 암키와, 암톨쩌귀 수컷(수ㅎ것), 수캐(수ㅎ개), 수탉(수ㅎ닭), 수캉아지, 수탕나귀, 수퇘지, 수평아리, 수키와, 수톨쩌귀15) 19. 준말 (1) 모음 탈락 ( 제32항) 기러기야 기럭아 어제그저께 엊그저께 어제저녁 엊저녁 가지고, 가지지 갖고, 갖지 디디고, 디디지 딛고, 딛지 (2) 체언+조사 ( 제33항) 나는 난 나를 날 너는 넌 너를 널 무엇이 뭣이/무에 무엇을 뭣을/무얼/뭘 이 애 얘 이 애는 얘는 얜 이 애를 얘를 얠 15) [주의] 암고양이, 수고양이 한글 맞춤법 11

22 그 애 걔 그 애는 걔는 걘 그 애를 걔를 걜 저 애 쟤 저 애는 쟤는 쟨 저 애를 쟤를 쟬 이리로 일로 그리로 글로 저리로 절로 조리로 졸로 이것으로 이걸로 그것으로 그걸로 저것으로 저걸로 그것은 그건 그것이 그게 (3) ㅗ-ㅏ ㅘ, ㅜ-ㅓ ㅝ, ㅗ-았 ㅘㅆ, ㅜ-었 ㅝㅆ (본말) 보아 두어 주어 (준말) 봐 둬 줘 (본말) 보았다 두었다 주었다 (4) ㅚ-어 ㅙ, ㅚ-었 ㅙㅆ (본말) 되어 뵈어 죄어 (준말) 돼 봬 좨 (준말) 봤다 뒀다 줬다 ( 제35항) (본말) 되었다 뵈었다 죄었다 (준말) 됐다 뵀다 좼다 되 와 돼 : 되어 의 준말이 돼 이다. (1) 요즘 일 잘 {되요/돼요}? (2) 응, 그런대로 잘 {되/돼}. (3) 제발 이제 사람 좀 {되라/돼라}. (4) 누가 그렇게 {되라고/돼라고} 했어? (5) 일이 잘 {되도/돼도} 문제라니까요. (5) ㅣ-ㅓ ㅕ (본말) 가지어 버티어 일으키어 12 (준말) 가져 버텨 일으켜 바른 국어 생활 ( 제35항) <참고> 요즘 밥 잘 먹어? <참고> 그런대로 잘 먹어. <참고> 이제 밥 좀 먹어라. <참고> 먹으라고 했어? <참고> 잘 먹어도 문제예요. ( 제36항) (본말) 가지었다 버티었다 일으키었다 (준말) 가졌다 버텼다 일으켰다

23 (6) ㅏ-이어 ㅐ어 / ㅏ여 ( 제38항) (7) -지-않- -잖-, -하지-않- -찮- ( 제39항) (8) ㅏ 가줄어드는경우 ( 제40항) (9) 하 가줄어드는경우 ( 제40항) 16) [ 주의 ] ㄱ, ㅅ, ㅂ 과같은안울림소리뒤에서는 하 가줄어든다. 한글맞춤법 13

24 한글맞춤법연습문제 다음문장에서맞춤법에틀린말을찾아바르게고치시오. 1. 맞춤법은스스로깨우쳐야합니다. 2. 가당챦은변명은그만해라. 3. 가을이면어머니는산에도토리를주으러나가신다. 4. 그곳은내가갈래야갈수없는곳이다. 5. 그까짓게뭐그리대단하다고잘난채를하니? 6. 그녀는놀라서눈이휘둥그래졌다. 7. 그녀는환한미소를지으며사뿐이걸어들어왔다. 8. 가만이있으니까내가바보로보이냐? 9. 그는부정의표시로고개를살레살레흔들었다. 10. 그동안쌓였던감정이한꺼번에폭팔하고말았다. 11. 그러고서도미안하지도않나봐. 12. 나의바램은배던지사과던지아무거나먹고싶다는거야. 13. 어찌나배가고프든지자장면곱배기한그릇을게눈감추듯먹어치웠습니다. 14. 나뭇군은콧배기도보이지않았지만선녀의소식은간간히들려왔다. 15. 나무가지를함부로꺽지않도록해라. 16. 다영이는아직연필을깍는게서투르다. 14 바른국어생활

25 17. 냄새가배지않게마루바닥을깨끗이닦아라. 18. 다듬이돌은정말단단한돌이다. 19. 회집에서북어국에깍두기도주나? 20. 친구들은내작은눈을보고단추구멍이라고놀렸다. 21. 말들을마굿간에몰아넣어야해요. 22. 난로에장작깨비를더넣어야겠어요. 23. 내주위에는성대묘사를잘하는친구들이많다. 24. 놀이터에는꼬마아이들이소꼽놀이를하고있었다. 25. 다람쥐는도토리껍질은버리고알멩이만잘도골라먹는다. 26. 만듬새를보니, 정성을들인것이분명하다. 27. 뱀이개구리를통채삼켰다. 28. 햇님이방긋웃는이른아침에아이들이나란이걸어간다. 29. 등교길에짝궁을만나쏘세지랑떡뽁기를사주었다. 30. 글씨를개발새발써놓으면어떡해채점을하겠니? 31. 저만치서달려와반기며내손을덥썩잡았다. 32. 왠일로네가벗으로써충고를한마디하겠다고하니? 33. 위험을무릎쓰고강을건널수밖에없었다. 34. 알다시피오똑한코의사나이는반드시이자리에올꺼야. 35. 천장윗쪽에서무슨소리가들리는것같다. 한글맞춤법 15

26 36. 하늘을쳐다보니비라도금새내릴거같다. 37. 하마트면공부하노라고밤을세울뻔했다. 38. 알맞는답을골라정답을맞추시요. 39. 오랫동안기달렸다가설레이는가슴을안고그에게로달려갔다. 40. 저기에있는넓다란판자좀가저오너라. 41. 기회가다시있음으로절망하지않고잘살것이다. 42. 남세스럽게끼여들기를해서는일체않됩니다. 43. 쌍룡이그려져있는웃도리가그렇게좋든가? 44. 사람들이그러는데걔는예쁘데. 45. 약을다려서팔면되지그건정말로아니예요. 46. 현재로서는홧병인지알수없습니다. 47. 시청율을너무의식하다보면, 지나치게흥미위주로되는수가있다. 48. 젯상을차려놓고아버님의뜻을쫓아살아갈것을다짐했다. 49. 우리민족의가장큰바램은남북통일이라고선생님께서틈틈히가리켜주셨습니다. 50. 그의머리가벽에사정없이부딪쳤는데, 살펴보니그의정수리에크다란혹이하나우뚝솟아나있었습니다. 16 바른국어생활

27 정답 1. 깨쳐야 2. 가당찮은 3. 주우러 4. 가려야 5. 잘난 { 체 / 척 } 6. 휘둥그레졌다 7. 사뿐히 8. 가만히 9. 살래살래 10. 폭발하고 11. 않은가봐 12. 바람, 배든지사과든지 13. 고프던지, 곱빼기, 한그릇 14. 나무꾼, 코빼기, 간간이 15. 나뭇가지, 꺾지 16. 깎는 17. 마룻바닥 18. 다듬잇돌 19. 횟집, 북엇국 20. 단춧구멍 21. 마구간 22. 장작개비 23. 성대모사 24. 소꿉놀이 25. 껍데기, 알맹이 26. 만듦새 27. 통째 28. 해님, 나란히 29. 등굣길에, 짝꿍을, 소시지, 떡볶이를 30. 괴발개발, 어떻게 31. 덥석 32. 웬일로, 벗으로서 33. 무릅쓰고 34. 오뚝한, 올거야 35. 위쪽 36. 금세 37. 하마터면, 공부하느라고, 새울뻔했다 38. 알맞은, 맞히시오 39. 기다렸다가, 설레는 40. 널따란, 가져 41. 있으므로, 잘살것이다 42. 끼어들기, 일절, 안됩니다 43. 윗도리, 좋던가 44. 예쁘대 45. 달여서, 아니에요 46. 화병, 알수 47. 시청률 48. 제상, 좇아 49. 바람, 틈틈이, 가르쳐 50. 부딪혔는데, 커다란 한글맞춤법 17

28 18 바른국어생활

29 띄어쓰기 권미영 ( 국립국어원 ) 띄어쓰기의필요성 띄어쓰기의원리 띄어쓰기 19

30 잠깐! 20 바른국어생활

31 [ 질문 1] 단어는모두띄어쓰나요? [ 질문 2] 붙여써야하는의존적형식에는어떤것들이있나요? 단어여부판별방법 [ 기준 1] 띄어쓰기 21

32 [ 기준 2] 조사의띄어쓰기 22 바른국어생활

33 [ 규정 ] 제 41 항조사는그앞말에붙여쓴다. [ 질문 1] 조사가여러개연결된경우에도붙여쓰나요? [ 질문 2] 이것도조사인가요? 띄어쓰기 23

34 [ 혼동하기쉬운조사 ] 24 바른국어생활

35 의존명사의띄어쓰기 [ 규정 ] 제 42 항의존명사는띄어쓴다. [ 질문 1] 의존명사가무엇인가요? [ 주요의존명사 ] [ 의존명사구별방법 ] 띄어쓰기 25

36 [ 질문 2] 이것은의존명사인가요, 조사인가요? 26 바른국어생활

37 [질문 3] 이것은 의존 명사인가요, 접미사인가요? {수일내, 수일 내}로 결과를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저녁내, 저녁 내} 안 보였다. 형태는 같은데 의존 명사이기도 접미사이기도 한 경우가 있다. 의존 명 사이지만 흔히 접미사로 오해하여 잘 띄어 쓰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가 필요하다. 앞의 예에서 내 는 여름내, 마침내, 끝내 처럼 일부 기간이나 때를 나타내는 명사와 결합한 경우에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쓰이지만, 기간 내, 단지 내, 안전선 내 처럼 일정한 범위의 안 이라는 뜻으로는 의존 명 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16) {부모자식간, 부모 자식간, 부모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17)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간에,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 (18) 내일부터 {한달간, 한 달간, 한 달 간} 휴가입니다. (19) 과일에는 사과, 배, {감들, 감 들}이 있다. (20) 백화점에는 {사람들, 사람 들}이 아주 많았다. [질문 4] 이것은 의존 명사인가요, 어미인가요? 그 책을 다 {읽는데,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는데, 보는 데} 전화벨이 울렸다. 형태는 같은데 의존 명사이기도 어미이기도 한 경우가 있다. 앞의 예를 살펴보면 첫 번째 문장에서 데 는 곳, 일, 경우 를 뜻하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지만, 두 번째 문장에서 -는데 는 상황 을 설명하는 연결 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이렇게 의존 명사인지 어미인지 혼동이 될 때는, 그 혼동되는 형 식 뒤에 조사를 붙여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조사는 명사류에 결합되 는 것이 기본이므로, 조사가 자연스럽게 결합된다면, 의존 명사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21) 서류를 {검토한바, 검토한 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띄어쓰기 27

38 (22) 나라의 발전에 {공헌하는바, 공헌하는 바} 크다. (23) 그를 {만난지, 만난 지} 꽤 오래되었다. (24) 무엇이 {틀렸는지, 틀렸는 지} 답을 맞춰 보자. (25) 그는 물 {쓰듯, 쓰 듯} 돈을 쓴다. (26) 그는 다 {아는듯, 아는 듯} 말했다. (27) 차는 이미 {떠난걸, 떠난 걸}. (28) 그렇게 {좋아하는걸,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안 해? 6. 단위성 의존 명사의 띄어쓰기 [규정]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 는 붙여 쓸 수 있다. (1) {15회, 15 회} 수료식이 오후에 있습니다. (2) 오늘 {제3차, 제 3차, 제3 차, 제 3 차} 회의를 진행합니다. (3) 학생은 모두 {40여명, 40 여명, 40여 명, 40 여 명} 정도입니다. (4) 연령은 대개 {30세가량, 30 세가량, 30세 가량, 30 세 가량}입니다. 7. 수 표현의 띄어쓰기 [규정] 제44항 수를 적을 때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1) {스물여섯, 스물 여섯} (2) {삼천오백이십일억삼천오백, 삼천오백이십일억 삼천오백} (3) {육조팔억칠천, 육조 팔억칠천, 육조팔억 칠천, 육조 팔억 칠천} 8. 열거하는 말의 띄어쓰기 28 바른 국어 생활

39 [규정] 제45항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 은 띄어 쓴다. (1) {국장겸과장, 국장겸 과장, 국장 겸 과장} (2) {열내지스물, 열내지 스물, 열 내지 스물} (3) {청군대백군, 청군대 백군, 청군 대 백군} (4) {기간및경비, 기간및 경비, 기간 및 경비}를 명시 바람. (5) 교실에는 책상, {걸상등, 걸상 등}이 있다. (6) 사진, 그림, {영화등등, 영화 등등} 볼 것이 많다. (7) 사과, 배, 복숭아, {감등속, 감 등속}을 샀다. (8) 충주, 청주, {대전등지, 대전 등지}로 돌아다녔다. 9. 단음절어 연속의 띄어쓰기 [규정] 제46항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질문] 단음절로 된 모든 단어는 붙여 쓸 수 있나요? 훨씬 {더큰새집, 더큰 새집, 더 큰 새집, 더 큰 새 집}이야. {더큰이새, 더큰 이새, 더 큰 이새, 더 큰 이 새} 책상 글을 띄어 쓰는 것은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려는 데 목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좀 더 큰 이 새 집 처럼 한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 가 여럿 이어지는 경우, 기록하기에도 불편할 뿐 아니라, 시각적 부담을 가 중시킴으로써 독서 능률이 감퇴될 염려가 있다. 그래서 좀더 큰 이 새집 처 럼 붙여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규정은 단음절어인 관형사와 명사, 부사와 부사가 연결되는 경우와 같이, 자연스럽게 의미적으로 한 덩이 를 이룰 수 있는 구조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한 개 음절로 된 단어는 무조 건 붙여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음절어이면서 관형어나 부사인 경우 띄어쓰기 29

40 라도, 관형어와 관형어, 부사와 관형어는 원칙적으로 띄어 쓴다. 따라서 앞의 예에서 더 큰 새집 으로 붙여 쓸 수는 있지만 더큰 새집 처럼 붙여 쓸 수는 없고, 더 큰 이 새 의 경우에는 모두 띄어 써야 한다. (1) {좀더큰집, 좀더 큰집, 좀 더 큰집, 좀 더 큰 집}이 낫겠다. (2) {내것네것, 내것 네것, 내 것 네 것}이 어디 있냐? (3) {이곳, 이 곳}은 국립국어원입니다. (4) {그때, 그 때} 우리는 강의를 듣고 있었습니다. (5) {전날, 전 날} 말씀드린 것에서 변동은 없습니다. 10.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 [규정] 제47항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질문 1] 보조 용언이 무엇인가요? 선물을 미리 {뜯어버렸다, 뜯어 버렸다} 화가 나서 선물을 {뜯어서버렸다, 뜯어서 버렸다} 본용언과 연결되어 그것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용언을 보조 용 언이라고 한다. 이런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붙여 씀도 허용한 다. 그래서 앞의 첫 문장에서 뜯어 버렸다 가 원칙이지만 뜯어버렸다 처럼 써도 된다. 그러나 두 번째 문장의 뜯어서 (휴지통에) 버렸다 처럼 두 개 의 용언이 모두 의미 전달에 초점을 둔 본용언이라면 반드시 띄어 써야 한 다. 30 (1) 고기를 {잡아본다, 잡아 본다}. 바른 국어 생활

41 [ 질문 2] 보조용언은모두붙여쓸수있나요? 띄어쓰기 31

42 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갔을 때는 띄어 써야 한다 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질문 3] 이것은 보조 용언이 아닌가요? 왜 띄어 쓰면 틀렸다고 하나요? 오늘 유난히 글이 잘 {써진다, 써 진다}. 우리 선생님은 우리 반 학생들 모두를 {예뻐하신다, 예뻐 하신다}. -아/어 로 연결된 지다 와 하다 는 대체로 붙여 쓰는 경향이 있다. 아/어 로 연결된 지다 는 동사와 두루 결합하여 피동 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이다. 특별한 제약 없이 대부분의 용언과 두루 결합하는 특성 때문에 이는 마치 하나의 문법 요소처럼 인식된다. 따라서 본용언과 붙여 쓰는 것 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으며, 학교 문법에서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어 지다 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아/어 로 연결되는 하다 또한 본용언과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의 사전에서도 이를 모두 붙여 쓰고 있다. 이는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 사와 두루 결합하여 형용사를 동사로 바꾼다. 그런데 이들은 합성어를 이루 는 것과 이루지 못하는 것의 경계를 짓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띄어쓰기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부류의 말을 모두 합성어로 처리하기도 어려우므로 대개 붙여 쓰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아/어 하다 와 같이 띄어 쓴다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붙여 쓰는 것이 더 효율적 으로 보인다. 11. 성명의 띄어쓰기 [규정] 제48항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 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는 띄어 쓸 수 있다. 32 (1) {김소월, 김 소월}의 진달래꽃 을 좋아합니다. 바른 국어 생활

43 (2) {채영신씨, 채영신 씨}가 여기에 계십니까? (3) {김씨, 김 씨}가 이 일을 했다. (4) {김씨, 김 씨}들은 다 그래? (5) {황보영, 황보 영}이 발표를 했다. 12. 성명 이외 고유 명사의 띄어쓰기 [규정] 제49항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1) {대한중학교, 대한 중학교} (2) {한국대학교사범대학,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3) {대통령직속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 직속 국가 안전 보장 회의} 한국 교육 연구원 처럼 단어별로 띄어 쓰면, 각 단어가 지니고 있는 뜻 은 분명하게 이해되지만, 그것이 하나의 대상으로 파악되지 않는 단점도 있 다. 그래서 고유 명사를 단위별로 붙여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서 말 하는 단위 란 그 고유 명사로 일컬어지는 대상물의 구성단위를 뜻한다. 13. 전문 용어의 띄어쓰기 [규정] 제50항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 되, 붙여 쓸 수 있다. (1) {만국음성기호, 만국 음성기호, 만국 음성 기호} (2) {관상동맥경화증, 관상 동맥경화증, 관상 동맥 경화증} (3) {두팔들어가슴벌리기, 두팔들어 가슴벌리기, 두팔 들어 가슴 벌 리기, 두 팔 들어 가슴 벌리기} 14. 관형사의 띄어쓰기 띄어쓰기 33

44 외래어의띄어쓰기 [ 질문 1] 외래어를띄어쓰는원칙은무엇인가요? 34 바른국어생활

45 [ 질문 2] 외래어와한자어가함께쓰인경우에는모두붙여쓰나요? 띄어쓰기 35

46 정답 잔 되었대요 학교 (9) 전매 제한 (10) 물량 집중 (11) 둘러보았 다 (12) 찾아가서 (13) 주저앉을 (14) 모아 잡고 (15) 주워 담기에 때부터 (5) 그래. 라고 (6) 그래. 하고 (7) 너하고 (8) 소같이 (9) 친 구와 같이 (10) 너같이바보 같은 (11) 좋습니다그려 (12) 이야긴즉슥 (13) 빨리는커녕 나름대로 때문에 척도 이가 거 니 (6) 할 텐데 (7) 틈나는 대로 (8) 법대로 (9) 주는 만큼 (10) 당신만큼 (11) 삼 년 만 (12) 낼 만도 (13) 백군만 (14) 싶다만 (15) 오랜만에 (16) 부모 자식 간 (17) 하든지 간에 (18) 한 달간 (19) 감 들 (20) 사람 들 (21) 검토한바 (22) 공헌하는 바 (23) 만난 지 (24) 틀렸는지 (25) 쓰 듯 (26) 아는 듯 (27) 떠난걸 (28) 좋아하는 걸 회 차 명 (4) 30세가량, 30 세가량 팔억 칠천 겸 과장 내지 스물 (3) 청군 대 백군 (4) 기간 및 경비 (5) 걸상 등 (6) 영화 등등 (7) 감 등속 (8) 대전 등지 큰집, 좀 더 큰 집 네것, 내 것 네 것 본다 본다 드린다 (4) 깎아서 드린다 (5) 늙어간다, 늙어 간다 (6) 이겨냈다, 이겨 냈다 (7) 알 아가지고 간다, 알아 가지고 간다 (8) 하고 싶은 (9) 하지 않고 (10) 학자 인양한다, 학자인 양한다 (11) 모르는체하고, 모르는 체하고, (12) 올듯싶 다, 올 듯싶다 (13) 물어만 보았다 (14) 떠내려가 버렸다 (15) 손대 봤다 (16) 올 듯도 싶다 씨 (4) 김씨 (5) 황보영, 황보 영 중학교 사범대학,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3)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 직속 국가 안전 보장 회 의 음성 기호 동맥 경화증, 두팔들어가슴벌리기, 두 팔 들어 가슴 벌리기 가정 홍길동 한국식 (6) 순이익 (7) 본 국어원 (8) 본원 (9) 총 인원 (10) 총인구 테스트 36 바른국어생활

47 표준어규정 안효경 제 1 항표준어는교양있는사람들이두루쓰는현대서울말로정함을 원칙으로한다. 1. 한글맞춤법규정과표준어규정은무엇이다른가? 2. 표준어인서울말은다른방언보다언어적으로우월한가? < 표준어의실제 > 발음변화에따른표준어규정 1. { 간막이 / 칸막이 } 를쳤다. 표준어규정 37

48 만을 표준어로 삼았다. 칸 은 한자어 間 에서 나온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칸 으로 발음된다는 점을 중시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칸막이, 빈칸, 방 한 칸 등으로 쓰인다. 그러나 초가삼간, 뒷간, 외양간 등의 예에서처럼 이미 굳어 진 말에서는 간 을 그대로 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붉게 물든 {동녁/동녘} 하늘을 바라보았다. (2) 어머니는 지금 {부억/부엌}에 계신다. (3) 물려 받은 재산을 다 {털어먹었다/떨어먹었다}. (4) 휴지를 {재털이/재떨이}에 넣지 마세요. (5) {과녁/과녘}을 정확히 봐라. 2. 콩 중에서 {강남콩/강낭콩}이 제일 맛있다. 강남콩 은 중국의 강남 지방에서 들여온 콩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이다. 어원이 분명한 경우에는 발음이 변했다 할지라도 어원을 밝혀서 적어 주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는 데 좋다. 그러나 강남콩 의 경우에는 발음이 이 미 강낭콩 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언중들이 어원도 알지 못하고 있기 때 문에, 굳이 강남콩 이라고 적을 필요가 없으므로 변화된 발음에 따라 강낭 콩 을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돈이 없어서 {삭월세/사글세} 방도 얻을 수 없다. 3. 얘가 우리 집 {셋째야/세째야}. 원래 세째 는 차례를 나타내는 것으로, 셋째 는 수량을 가리키는 것으 로, 서로 구별되어 쓰이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쓰임과 의미를 구별하기 어 렵다고 보아 셋째 로 통합하여 쓰기로 한 것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얘가 우리 집 {둘째야/두째야}. (2) 내 차례는 {스물둘째야/스물두째야}. (3) 진수가 빵을 {열둘째나/열두째나} 먹었어. 38 바른 국어 생활

49 (4) 내일이 우리 아이 {돌/돐}이에요. (5) 이 자리를 {빌어/빌려}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4. 내 동생 별명은 {오뚝이/오똑이}예요. 현대 국어에서 모음조화가 점점 약화되어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는 추세와 관련된 예로, 현실적인 발음이 오뚝이 이기 때문에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토끼가 {깡총깡총/깡충깡충} 뛰어 갑니다. (2)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오손도손/오순도순} 정답게 살고 있습니다. (3) {늦동이/늦둥이}를 낳았어요. 5. {부주금/부조금}을 대신 내어 주세요. 현실적인 발음이 부주 로 변하기는 하였지만 언중들이 한자의 의미(어 원)를 의식하고 있으므로, 원래의 형태대로 부조 를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오늘 {안사돈/안사둔}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2) 오늘 {삼촌/삼춘}이 미국에서 와요. 6. {아기야/애기야} 가자. ㅣ 모음 역행동화 현상이 국어에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중 일부분 (풋내기, 냄비, 동댕이치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이 외에는 아기 처 럼 ㅣ 역행 동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형태를 표준어로 정하고 있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아지랑이/아지랭이}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2) {서울나기/서울내기}는 상대하지 마세요. 7. {미류나무/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 있네. 미류 는 한자어 美柳 에서 나온 말이지만 현실적인 발음을 고려하여 표준어 규정 39

50 모음이 단순화된 형태를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우리 할아버지는 아주 {괴팍하신/괴퍅하신} 분이다. (2) {으레/으례}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3) 술만 드시면 {케케묵은/켸켸묵은} 이야기를 꺼내신다. (4) {허우대/허위대}는 멀쩡한 사람이 하는 짓은 아이 같다. 8. 모든 사람이 다 잘 살기를 {바라요/바래요}. 바라/바래 의 경우에 현실적으로 바래 로 발음하는 것이 상당한 빈도를 차지하는데 이는 모음조화 약화 현상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일부의 경우에 는 바라요 처럼 모음조화를 비교적 철저히 지키고 있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주착/주책} 부리지 마세요. (2) 너무 {나무라지/나무래지} 마세요. (3) 고기는 {상치/상추}에 싸서 먹어야 맛있어요. 9. {웃몸/윗몸} 일으키기 매일 하고 있어요. 위 와 아래 의 대립 관계가 성립하는 경우에는 위 나 윗 이 되고 대립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에는 웃 이 된다. 위 와 윗 은 뒤에 오는 말에 따 라 선택되는데,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오게 되면 사이시옷이 없는 위 가 온 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윗니/웃니}를 먼저 닦으세요. (2) {윗층/위층}으로 올라가세요. (3) {윗돈/웃돈}을 얹어 주었다. 10. {구절/귀절}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다. 글귀 와 귀글 만을 제외하고 句 는 구 로 읽는다. 40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바른 국어 생활

51 (1) 가을에는 아름다운 {시귀/시구}가 저절로 떠오른다. (2) 어울리지 않는 {문구/문귀}는 빼세요. 11. 시장에서 {무/무우}와 배추를 샀다. 현실적으로 무우 보다 준말인 무 가 더 널리 쓰이므로 준말만을 표준 어로 정한 것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뱀이 {똬리/또아리} 틀고 앉아 있다. (2) {솔개/소리개}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다. 12. {귀후비개/귀이개/귀개} 좀 주세요. 준말인 귀개 가 쓰이고는 있지만, 본말인 귀이개 가 더 널리 쓰이고 있 으므로 본말만을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흔히 귀후비개 라고 하는 일이 있지 만 이 또한 비표준어이다. 13.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시뉘/시누}가 더 밉다. 본말인 시누이 와 준말인 시누, 시뉘 가 모두 표준어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저녁노을/저녁놀}이 붉게 물든 하늘을 보았다. (2) 나는 바느질이 몹시 {서투르다/서툴다} (3) 서울에 {머무르게/머물게} 되면 전화 주세요. (4) 너무 {서두르지/서둘지} 마세요. 14. 파리가 {천장/천정}에 붙어 있다. 천장 또는 천정 처럼 서로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이는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정한다. 위의 예문에서는 천장 이 표준어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꼭두각시/꼭둑각시} 인형을 만들었다. 표준어 규정 41

52 (2) 철수가 일을 제대로 {할는지/할른지/할런지} 모르겠다. (3) 민수와 나는 {뗄래야/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4) 산에 {가던지/가든지} 바다에 {가던지/가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5) 내일 {가려고/갈려고} 합니다. (6) 콩 {서/세} 말 샀다. 15. 음식물에 파리가 {꼬인다/꾄다/꾀인다}. 원칙적으로는 꾀다 가 표준어이지만 꼬이다 도 표준어로 허용하고 있 다. 그렇지만 꾀이다 는 비표준어이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소고기/쇠고기} 좀 사 와라. (2) 나사를 {조이다/죄다/죄이다}. (3) 물이 {고이다/괴다/괴이다}. (4) 볕을 {쪼이다/쬐다/쬐이다}. Ⅱ.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16. {알타리무/총각무}로 김치를 담갔다. 고유어 계열인 알타리무 보다 한자어 계열인 총각무 가 더 널리 쓰이 는 점을 감안하여 이를 표준어로 정한 경우이다. 17. {우렁쉥이/멍게}는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 표준어이던 우렁쉥이 보다 방언이던 멍게 가 더 많이 사용되어서, 멍게 를 표준어로 정한 것으로, 우렁쉥이 도 표준어로 남겨 두고 있다. 18. 비 오는 날에는 {빈대떡/빈자떡}이 먹고 싶다. 원래 방언이던 빈대떡 이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빈자떡 은 쓰이지 않게 되었다. 이 경우에는 멍게 의 경우와 달리 빈대떡 만을 표준 어로 정하고 있다. 42 바른 국어 생활

53 19. 저 사람 정말 {주책이다/주책없다}.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실없이 행동하는 경우에 주책 이다 와 주책없다 가 같은 문맥에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주책 의 일차적인 의미가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 이라는 점을 중시 하여 주책없다 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20. 울 밑에 선 {봉숭아야/봉선화야/봉숭화야}. 봉숭아 와 봉선화 는 모두 표준어이다. 그러나 봉숭화 는 비표준어로, 봉숭아 와 봉선화 를 잘못 결합시켜 만든 어형으로 추정된다. 다음 중에서 표준어인 것을 고르세요. (1) {가뭄/가물}이 심하게 들었다. (2) 더위가 기승을 {떤다/부린다} (3) 저게 제 {책상이에요/책상이어요}. (4) 컵을 {깨뜨렸다/깨트렸다}. <구별하여 써야 할 말> 1. 고무줄을 길게 {늘였다/늘렸다}. 회사의 직원을 {늘였다/늘렸다}. 늘이다 는 힘을 가해서 본디의 길이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는 의미이 고, 늘리다 는 늘게 하다 의 의미이다. 2. 회장님의 {결재/결제}가 있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말일이 되기 전에 물품 대금을 {결재/결제}해야 한다. 결재 는 업무에 대하여 책임 있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안건을 승인하 는 것을 의미하고, 결제 는 일을 처리하면서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 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관계를 종결하는 것을 말한다. 3. 내가 열 문제 모두를 {맞췄다/맞혔다}. 내가 쓴 답과 모범 답안을 {맞춰/맞혀} 보았다. 표준어 규정 43

54 맞추다 는 기준이나 다른 것에 비교하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맞히 다 는 맞다 의 사동사로 적중시키다 의 의미를 지닌다. 4. 화를 {돋구지/돋우지} 말고 잘 다스려야 한다. 할머니의 안경 도수를 {돋구어/돋우어} 드려야겠다. 돋구다 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라는 한 가지 의미밖에 없다. 반면 돋우다 는 기분이나, 흥미, 의욕, 입맛 등을 더 높아지게 하다 또는 수준이나 정도를 더 높이다 를 의미한다. 5. 다리가 {저리고/절이고} 힘이 없다. 배추를 소금에 {저렸다/절였다}. 저리다 는 피가 통하지 않아 감각이 둔한 상태를 의미하고, 절이다 는 소금을 먹여 절게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6. 생선을 {조리다/졸이다}. 마음을 {조리다/졸이다}. 조리다 는 어육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국물이 바특하게 바짝 끓인 다는 뜻으로서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하게 마음을 먹는다는 뜻의 졸이다 와 구분된다. 7. 부모 속 좀 작작 {썩여라/썩혀라}. 재능을 {썩이다/썩히다}. 썩히다 는 음식을 썩히다, 재주를 썩히다 와 같이 쓰이고 썩이다 는 속을 썩이다, 골치를 썩이다 와 같이 쓰인다. 8. 공부를 {하느라고/하노라고} 잠도 못 잤다. {쓰느라고/쓰노라고} 쓴 게 이 모양이다. -노라고 는 말하는 이의 말로서 자기 나름으로 한다고 란 뜻을 표시하 며, -느라고 는 그렇게 하는 일 때문에 란 뜻을 표시한다. 9. 살을 {에는/에이는} 추위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찬바람에 살이 {에는/에이는} 듯 했다. 에다 는 타동사이고 에이다 는 자동사이다. 따라서 살을 에이는 추위 44 바른 국어 생활

55 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10. 여우가 사람을 {호렸다/홀렸다}. 예쁜 여자에게 {호렸다/홀렸다}. 호리다 는 목적어를 취하는 타동사이고, 홀리다 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 는 자동사이다. 따라서 여자가 남자를 홀렸다 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11.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많이 {벗어졌다/벗겨졌다}. 신발이 꽉 끼어 잘 {벗어지지/벗겨지지} 않는다. 벗겨지다 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해 떼어지거나 떨 어지다, 사실이 밝혀져 죄나 누명 따위에서 벗어나다 의 뜻인 반면, 벗어지 다 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 머리카락이나 몸의 털 따위가 빠지다 의 뜻이다. 12. 나무, 바위 같은 자연에는 영혼이 {깃들어/깃들여} 있다. 여우도 제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깃들일} 곳이 있다. 깃들다 는 아늑하게 서려 들다, 감정, 생각, 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 며 있다 란 의미로 쓰이고, 깃들이다 는 사람이나 건물 따위가 어디에 살거 나 그곳에 자리 잡다 란 뜻으로 쓰인다. 13. 외국어로 된 제품 설명서를 번역해야 {함으로/하므로} 응시자 는 외국어 능력을 꼭 갖춰야 한다. 나는 노래를 실컷 {부름으로써/부르므로써} 외로움을 달랬다. -하므로 는 -하기 때문에 라는 뜻으로 까닭이나 이유를 나타낸다. -함 으로 는 -하는 것으로 라는 뜻으로 수단과 방법을 나타낸다. -함으로 에는 -써 가 붙을 수 있으나 -하므로 에는 -써 를 붙일 수 없다. 14. 철수가 이번 토요일에 {결혼한대/결혼한데}. 그 집 아들은 벌써 책을 {읽대/읽데}. -대 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 할 때 쓰인다. 반면에 -데 는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 중에 회상하며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 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 인다. 표준어 규정 45

56 정답 46 바른국어생활

57 표준 발음 황 연 신 (서울대학교) 1. 표준 발음법이란? 표준 발음법은 ①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②전통성과 ③합리 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표준 발음법 제1항). ①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의 실제 발음을 따름. 늙으니[늘그니] 늙고[늘꼬] 늙소[늑쏘] ② 소리의 길이의 경우 많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이 현재 구별하여 쓰고 있지 않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길이를 구별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으므로 소 리의 길이에 대한 규정을 표준 발음법에 포함하였음. ③ 예컨대 '맛있다'는 실제 발음에서는 [마싣따]가 자주 쓰이나 받침 ㅅ 을 [ㄷ]으로 발음하는 [마딛따]가 오히려 합리성을 지닌 발음이다. 이러한 경 우에는 [마딛따]를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정하되, [마싣따]도 표준 발음 으로 허용하기로 함. 2. 표준 발음에서 인정되는 자음의 종류는? 2.1. 자음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19개) 표준 발음 47

58 발음 위치와 방법에 따른 분류 입술소리 혀끝소리 (경)구개음 연구개음 목청소리 예사소리 ㅂ ㄷ, ㅅ ㅈ ㄱ ㅎ 거센소리 ㅍ ㅌ ㅊ ㅋ 된소리 ㅃ ㄸ, ㅆ ㅉ ㄲ 비음 ㅁ ㄴ 유음 ㅇ ㄹ 2.2. 모음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21개) (1) 단모음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 는 단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ㅚ, ㅟ 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 혀의 위치와 입술 모양에 따른 분류 전설 평순 후설 원순 평순 원순 고모음 ㅣ ㅟ ㅡ ㅜ 중모음 ㅔ ㅚ ㅓ ㅗ 저모음 ㅐ ㅏ (2) ㅓ의 발음 표준 발음에서 /ㅓ/는 길게 날 때와 짧게 날 때 소리 값에 차이가 있다. / ㅓ:/는 중설 모음이고 /ㅓ/는 후설 모음이다. 즉, /ㅓ:/는 /ㅡ/와 /ㅓ/와의 중 간 모음인 올린 /ㅓ/로 발음한다. /ㅓː/ 벌ː(-이 쏘다) 병ː(원) 없ː다 48 바른 국어 생활 /ㅓ/ 벌(-받다) 병(-마개) 업다(아이를)

59 적ː다(조금) 석ː자(세 글자) 선ː수(-단) 적다(쓰다) 섞자(혼합) 선수(-치다)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어른, 건강, 선수, 어개, 서리, 버릇 (3) 이중 모음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 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이들 이중 모음 가운데서 /ㅕ/가 긴소리인 경우에는 /ㅓ:/에 준해서 발음해야 한다. 견 본, 겯다, 별(星), 연(軟)하다, 열쇠, 영감(令監), 염주(念珠), 편지, 현대 등의 첫째 음절의 ㅕ 가 그 예이다. (4) /ㅔ/와 /ㅐ/의 구분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게, 개, 예, 얘, 베개를 베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ㅔ/와 /ㅐ/가 구별이 안 되는 이유는 열린 모음 /ㅐ/ 를 닫힌 모음 /ㅔ/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ㅐ/를 발음하는 경우에는 /ㅔ/를 발음할 때보다 아래턱을 더 내리고 혀의 앞부분도 낮은 위치로 내린 다음 입술을 편 상태로 발음해야 한다. /ㅔ/ 게 네게 베다 네것 /ㅐ/ 개 내게 배다 내것 표준 발음 49

60 (5) /ㅙ/와 /ㅚ/와 /ㅞ/의 발음 /ㅚ/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에 문자와는 달리 /ㅞ/와 발음이 비슷 하게 된다. 금괴(金塊) 가 금궤(金櫃) 와 같이 발음되는 경우가 그 한 예다. 현재 /ㅙ/와 /ㅞ/가 구분이 되지 않고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열린 이중 모음 /ㅙ/를 닫힌 이중 모음/ㅞ/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ㅙ/를 발 음하는 경우에는 /ㅞ/를 발음하는 경우보다 입술을 좀 더 편 상태로 아래턱 을 좀 더 내리고 발음해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웬, 왠지, 외나무, 되다, 됐다. (6) /ㅢ/의 발음 희망 :[*희망/히망/*흐망] 주희 :[*주희/주히/*주흐] 자음이 초성에 올 때 ㅢ 는 [ㅣ]로 발음한다. 의논 :[의논/*이논/*으논] 주의 :[주의/주이/*주으] 자음이 초성이 오지 않을 때, 첫 음절 ㅢ 는 [ㅢ]로 발음해야 한다. 첫 음절 이외에선 [ㅣ]로도 발음할 수 있다. 나의(고향): [나의/*나이/*나으/나에] 조사 ㅢ 는 [ㅔ]로도 발음할 수 있다. (7) 용언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 의 발음 가지어 가져, 찌어 쪄, 다치어 다쳐 [져, 쪄, 쳐]와 같이 경구개음 'ㅈ, ㅉ, ㅊ' 다음에서 'ㅕ' 같은 이중 모음이 발음되는 경우는 없다. (8) ㅖ 의 발음 50 바른 국어 생활

61 예절[예절/*에절] 차례[차례/*차레]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개폐[개폐/개페](開閉) 옛날[옌ː날/*엔ː날] 의례[의례/*의레] 몌별[몌별/메별](袂別) 혜택[혜ː택/헤ː택] 예, 례 이외의 ㅖ 는 [ㅔ]로도 발음이 가능하다. 례 는 둘째 음절에 위치 한 경우라도 꼭 그 음가 그대로 발음해야 한다. 다음 중에서 표준 발음인 것을 고르세요. (1) 늴리리[닐리리/늴리리/늘리리] (2) 띄어쓰기[띠어쓰기/띄어쓰기/뜨어쓰기] (3) 민주주의의 의의[민주주의의의의/민주주이의의의/민주주이에의의/민주 주이에의이/민주주이에이이/민주주이에으으] (4) 결례[결례/결레] (5) 예쁘다[예쁘다/에쁘다] (6) 통계[통ː계/통ː게] (7) 폐단[폐ː단/페ː단] (8) 은혜[은혜/은헤] (9) 돋치+어 돋쳐[돋쳐/돋처] (10) 굳히+어 굳쳐[구쳐/구처] (11) 잊히+어 잊혀[이쳐/이처] 3. 소리의 길이 3.1. 긴소리와 짧은소리 발음의 혼란 중에서 가장 곤란한 것은 긴 소리를 짧은 소리로 혼동하여 잘못 내는 경우이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긴소리와 짧은소리 구분이 없어지 기도 하지만 표준 발음법에서는 이를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 여 발음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긴소리 짧은소리 표준 발음 51

62 말ː(언어) 발ː(-을 치다) 살ː(-다) 밤ː(-송이) 벌ː(집) 병ː(-원) 시ː장(-님) 모ː자(-관계) 과ː장(-하다) 말(동물) 발(-바닥) 살(-결) 밤(-낮) 벌(-받다) 병(-마개) 시장(-하다) 모자(쓰다) 과장(-님) 3.2. 첫음절 이외에선 긴소리로 나지 않는다.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발음하되, 단어의 첫음절에서만 긴소리가 나타나 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눈보라[눈ː보라] 말씨[말ː씨] 밤나무[밤ː나무] 많다[만ː타] 멀리[멀ː리] 벌리다[벌ː리다] / / / / / / 첫눈[천눈] 참말[참말] 쌍동밤[쌍동밤] 수많이[수ː마니] 눈멀다[눈멀다] 떠벌리다[떠벌리다] 다만, 합성어의 경우에는 둘째 음절 이하에서도 분명한 긴소리를 인정한다. 반신반의[반ː신 바ː늬/반ː신 바ː니] 재삼재사[재ː삼 재ː사] 3.3. 봤다 의 발음은 [봗:따]일까 [봗따]일까? 용언의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어 가 결합되어 한 음절로 축약되는 경 우에 긴소리로 발음한다. 보아 봐[봐ː] 되어 돼[돼ː] 52 바른 국어 생활 기어 겨[겨ː] 두어 둬[둬ː]

63 하여 해[해ː] 다만, 오아 와, 지어 져, 찌어 쪄, 치어 쳐 등은 긴소리로 발 음하지 않는다 긴 소리를 가진 첫 음절에서 짧게 발음되는 경우도 있다. (1) 단음절인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 감으니[가므니] 밟다[밥ː따] 밟으면[발브면] 신다[신ː따] 신어[시너] 알다[알ː다] 알아[아라]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다[끌ː다] 끌어[끄ː러] 떫다[떨ː따] 떫은[떨ː븐] 벌다[벌ː다] 벌어[버ː러] 썰다[썰ː다] 썰어[써ː러] 없다[업ː따] 없으니[업ː쓰니] (2) 용언 어간에 피동, 사동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 감기다[감기다] 꼬다[꼬ː다] 꼬이다[꼬이다] 밟다[밥ː따] 밟히다[발피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리다[끌ː리다] 벌리다[벌ː리다] 없애다[업ː쌔다] 표준 발음 53

64 (3) 다음과 같은 복합어에서는 본디의 길이에 관계없이 짧게 발음한다. 밀-물, 썰-물, 쏜-살-같이, 작은-아버지 다음 중에서 표준 발음인 것을 고르세요. (1) 검찰청(檢察廳) [검:찰청/검찰청] (2) 전화(電話)[전:화/전화] (3) 없애다[업:쌔다/업쌔다] (4) 많다[만ː타/만타] (5) 수많이[수ː마니/수ː마니] (6) (꿈을)꿨다[꿛:따/꿛따] (7) 별똥별[별:똥별/별똥별/별:똥별:/별똥별:] 4. 소리의 변화 4.1 홑받침의 발음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낫, 낮, 낯, 낱 받침소리로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만 발음한다. ㄱ, ㄲ, ㅋ [ㄱ] 국[국], 부엌[부억], 낚시[낙씨] ㄷ, ㅌ, ㅅ, ㅆ, ㅈ, ㅊ [ㄷ] 받고[받꼬], 밭[받], 났고[낟꼬], 낫[낟], 낮[낟], 낯[낟] ㅂ, ㅍ [ㅂ] 밥통[밥통], 앞[ 압] 4.2. 겹받침의 발음 (1) 겹받침의 단순화 국어에서 겹받침은 11개(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ㄿ, ㄾ, ㅀ, ㅄ) 있다. 54 바른 국어 생활

65 (2) 첫번째자음이발음되는경우 (3) 두번째자음이발음되는경우 표준발음 55

66 이 아니므로 역시 [ㄱ]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이다. (4) ㄶ, ㅀ 의 발음 ㄶ, ㅀ 의 경우 이들 음절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어미가 오게 되면 첫 번째 자음인 ㄴ 과 ㄹ 이 발음된다. 다만 두 번째 자음 ㅎ 의 영향 으로 ㄱ, ㄷ, ㅈ 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잃다[일타/*일따] 많다[만타/*만따] 잃고[일코/*일꼬] 많고[만코/*만꼬] 다음을 소리 나는 대로 쓰고 발음해 보세요. 몫까지, 얹고, 얇다, 훑다. 밟고, 넓고, 넙죽하고, 읽다, 읽더라, 읽고, 묽고, 묽더라, 갉작거리다, 늙수그레하다, 굵직하다. 잃다 받침 ㅎ의 발음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놓고, 많고, 좋다, 옳다, 닳지, 하얗지요. 놓아, 많아. 좋아. 옳아, 닳아 받침 ㅎ 뒤에 ㄱ, ㄷ, ㅈ, ㅅ 가 결합되는 경우 [ㅋ, ㅌ, ㅊ, ㅆ]로 발음된 다. 그리고 받침 ㅎ 앞에 ㄱ, ㄷ, ㅂ, ㅈ 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ㅋ, ㅌ, ㅍ, ㅊ]로 발음된다. ㅎ + ㄱ, ㄷ, ㅈ = ㅋ, ㅌ, ㅊ 놓고[노코], 좋던[조턴], 쌓지[싸치] 많고[만코], 않던[안턴], 닳지[달치] 놓고 *[녿코]/*[노꼬] ㄱ, ㄷ, ㅂ, ㅈ + ㅎ = ㅋ, ㅌ, ㅍ, ㅊ 각하[가카], 맏형[마텽], 좁히다[조피다], 꽂히다[꼬치다] 56 바른 국어 생활

67 읽히다[일키다], 넓히다[널피다] 옷 한 벌[오탄벌], 낮 한때[나탄때] ㅎ+ㅅ=ㅆ 닿소[다쏘], 많소[만:쏘], 싫소[실쏘] 나아가서 둘 또는 그 이상의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예시된 옷 한 벌, 낮 한때, 꽃 한 송이 등이 그것인데, 다음의 경우들도 그 예들이 된다. 온갖 힘[온:가팀] 몇 할[며탈] 국 한 대접[구칸대접] 뭇 형벌[무텽벌] 밥 한 사발[바판사발] 물론 단어마다 끊어서 발음할 때에는 '옷 한 벌[옫 한 벌]'과 같이 발음한 다. 즉 두 가지를 모두 인정한다 연음과 절음 받침으로 쓰인 자음이 그대로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연음 이라 하고, 받침으로 쓰인 자음이 대표음으로 바뀐 뒤 다음 음절의 첫소리 로 발음되는 것을 절음이라 한다. 연음은 어미, 조사, 접미사와 같은 의존 형 태소에 연결되는 경우에, 절음은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 적용된다. 다만 맛있다, 멋있다 의 경우에는 절음의 원칙이 적용되는 [마딛따, 머딛따] 의 발음이 원칙이지만 현실 발음을 고려하여 [마싣따, 머싣따]도 허용한다. 빛이[비치] / 빛 아래[비다래] 밭을[바틀] / 밭 아래[바다래] 젖이[젖이] / 젖 어미[저더미] 꽃을[꼬츨] / 꽃 아래[꼬다래] 늪이[느피] / 늪 앞[느밥] 옷이[오시] / 헛웃음[허두슴] 다음 중 표준 발음으로 쓰인 항목을 고르세요. (1) 부엌에서 [부어케서/부어게서] 표준 발음 57

68 (2) 밭을 [바슬/바츨/바틀/바들] (3) 무릎이 [무르비/부르피] (4) 꽃을 [꼬츨/꼬즐/꼬틀/꼬슬/꼬들] 5. 소리의 변화 5.1. 구개음화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곧이듣다. 굳이, 미닫이, 땀받이, 밭이. 벼훑이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이 이외에 히 가 결합될 때에도 받침 ㄷ 과 합하여 [ㅊ]으로 구개음화하 여 발음한다. 즉 걷히다[거치다], 받히다[바치다] 등이 그 예다 자음동화 (1) 장애음의 비음화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먹는, 닫는, 젖멍울, 있는, 밥물, 앞마당 장애음은 비음 앞에서 비음에 동화되어 비음으로 바뀐다. 즉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 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하는 경우를 장애음의 비음화 라 한다. 먹는[멍는] 국물[궁물] 깎는[깡는] 키읔만[키응만] 몫몫이[몽목씨] 긁는[긍는] 흙만[흥만] 닫는[단는] 짓는[진ː는] 옷맵시[온맵씨] 있는[인는] 맞는[만는] 젖멍울[전멍울] 쫓는[쫀는] 꽃망울[꼰망울] 붙는[분는] 놓는[논는] 잡는[잠는] 58 바른 국어 생활

69 밥물[밤물] 앞마당[암마당] (2) ㄹ의 비음화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음료, 담력, 정리, 빈라덴, 온라인 ㄴ, ㄹ 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 ㄹ은 [ㄴ]으로 발음된다. 음료[음뇨], 종로[종노], 십리[심니], 막론[망논] (3) 유음화 ㄴ 은 ㄹ 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첫소리 ㄴ 이 ㅭ, 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난로, 신라, 천리, 찰나, 칼날, 물난리, 할는지, 닳는, 뚫는, 핥네 다만 ㄴ으로 끝나고 독립성이 있는 2음절 한자어에 ㄹ로 시작된 일음절 접미사가 결합된 다음과 같은 예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위에서 지적한 이외의 자음동화는 인정하지 않는다. 감기[감ː기]/*[강ː기] 옷감[옫깜]/*[옥깜] 있고[읻꼬]/*[익꼬]) 꽃길[꼳낄]/*[꼭낄]) 젖먹이[전머기]/ [점머기] 문법[문뻡]/*[뭄뻡] 다음 중 표준 발음을 무엇일까요? (1) 음운론[음운논/음울론] (2) 신문로[신문노/신물로] 표준 발음 59

70 (3) 선릉[선능/선릉] (4) 춘란[춘난/출란] (5) 되어[되어/되여] (6) 피어[피어/피여] (7) 아니오[아니오/아니요] 5.3, 경음화 (1)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국밥[국빱] 넋받이[넉빠지] 닭장[닥짱] 뻗대다[뻗때다] 옷고름[옫꼬름] 있던[읻떤] 꽂고[꼳꼬] 꽃다발[꼳따발] 밭갈이[받까리] 솥전[솓쩐] 곱돌[곱똘] 덮개[덥깨] 넓죽하다[넙쭈카다] 읊조리다[읍쪼리다] 값지다[갑 찌다] (2)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 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앉고[안꼬] 닮고[담ː꼬] 삼고[삼ː꼬] 더듬지[더듬찌] 얹다[언따] 젊지[점ː찌] 안기다[안기다]/*[안끼다] 감기다[감기다]/*[감끼다] (3)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갈등[갈뜽] 발동[발똥] 절도[절또] 말살[말쌀] 불소[불쏘](弗素) 일시[일씨] 갈증[갈쯩] 물질[물찔] 발전[발쩐] 몰상식[몰쌍식] 불세출[불쎄출] 다만, 같은 한자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허허실실[허허실실](虛虛實實) 60 바른 국어 생활 절절-하다[절절하다](切切-)

71 결결[결결](缺缺) 별별[별별](別別) (4)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 한다.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5)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손-재주[손째주] 굴-속[굴ː쏙] 술-잔[술짠] 아침-밥[아침빱] 잠-자리[잠짜리] 강-가[강까] 초승-달[초승딸] 다음 중 표준 발음을 무엇일까요? (1) 신발 신고[신ː고/신ː꼬] 어디 가니? (2) 아이를 굶기다[굼기다/굼끼다] (3) 살을 빼기 위해 하루 한 끼 굶기[굼기/굼끼]! (4) 김밥[김밥/김빱] (5) 불법[불법/불뻡] (6) (날아다니는)잠자리[잠자리/잠짜리] (7) 잠자리(잠자는 자리)[잠자리/잠짜리] (8) 작다[작다/짝다] (9) 게임[게임/께임] (10) 효과[효과/효꽈] (11) 눈사람[눈사람/눈싸람] (12) 체증[체증/체쯩] (13) 일방적[일방적/일방쩍] 표준 발음 61

72 5.4. 음의 첨가 다음을 발음해 보세요. 솜이불, 색연필, 논일, 한여름, 앞이마, 막일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 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 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솜-이불[솜ː니불] 홑-이불[혼니불] 막-일[망닐] 삯-일[상닐] 맨-입[맨닙] 꽃-잎[꼰닙] 내복-약[내ː봉냑] 한-여름[한녀름] 남존-여비[남존녀비] 신-여성[신녀성] 색-연필[생년필] 직행-열차[지캥녈차] 늑막-염[능망념] 콩-엿[콩녇] 담-요[담ː뇨] 눈-요기[눈뇨기] 영업-용[영엄뇽] 식용-유[시굥뉴] 국민-윤리[궁민뉼리] 밤-윷[밤ː뉻]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검열[검ː녈/ 거ː멸] 욜랑-욜랑[욜랑뇰랑/욜랑욜랑] 금융[금늉/그뮹]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음은 [ㄹ]로 발음한다. 들-일[들ː릴] 솔-잎[솔립] 설-익다[설릭따] 물-약[물략] 불-여우[불려우] 서울-역[서울력] 물-엿[물렫] 휘발-유[휘발류] 유들-유들[유들류들] 만일 이러한 소리의 첨가가 없을 경우에는 자연히 앞의 자음을 연음하여 발음한다. 62 바른 국어 생활

73 절약[저략] 월요일[워료일] 목요일[모교일] 금요일[그묘일]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에서는 ㄴ(ㄹ)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6 25[유기오] 3 1절[사밀쩔] 송별-연[송ː벼련] 등-용문[등용문] 다음 중 표준 발음은 무엇일까요? (1) 월요일[워료일/월료일] (2) 목요일[모교일/몽뇨일] (3) 쌍용[쌍용/쌍뇽] (4) 촬영[촤령/촬령] (5) 금융[그뮹/금늉] (6) 검열[거ː멸/검ː녈] (7) 문-요?[무뇨/문뇨] (8) 상-요?[상요/상뇨] 5.5. 사이시옷 ㄱ, ㄷ, ㅂ, ㅅ, ㅈ 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는 이들 자 음만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 는 것도 허용한다. 냇가[내ː까/낻ː까] 샛길[새ː낄/샏ː낄] 빨랫돌[빨래똘/빨랟똘] 콧등[코뜽/콛뜽] 깃발[기빨/긷빨] 대팻밥[대ː패빱/대ː팯빱] 사이시옷 뒤에 'ㄴ, ㅁ'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콧날[콛날 콘날] 아랫니[아랟니 아랜니] 툇마루[퇻ː마루 퇸ː마루] 사이시옷 뒤에 '이' 음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한다. 베갯잇[베갣닏 베갠닏] 깻잎[깯닙 깬닙] 나뭇잎[나묻닙 나문닙] 표준 발음 63

74 사이시옷 뒤에 '이' 또는 '야, 여, 요, 유' 등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이 첨가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은 자연히 [ㄴ]으로 발음된다. 뒷일[뒨:닐] 깻잎[깬닙] 도리깻열[도리깬녈] 뒷윷[뒨:뉻] 다음 중 표준 발음은 무엇일까요? (1) 머리말[머리말/머린말] (2) 인사말[인사말/인산말] (3) 사이시옷[사이시옫/사이씨옫/사읻씨옫] (4) 사잇소리[사이소리/사이쏘리/사읻쏘리] (5) 피자 집[피자집/피자찝/피짜찝/피짣찝] 64 바른 국어 생활

75 정답 어ː른, 건ː강, 선ː수, 어깨, 서리, 버릇 구별해서 발음해 보세요. 구별해서 발음해 보세요. (1) 닐리리 (2) 띠어쓰기 (3) 민주주의의의의/민주주이의의의/민주주이에의 /민주주이에의이 (4) 결례 (5) 예쁘다 (6) 통ː계/통ː게 (7) 폐ː단/페ː단 (8) 은혜/은헤 (9) 돋처 (10) 구처 (11) 이처 (1) 검ː찰청 (2) 전ː화 (3) 업ː쌔다 (4) 만ː타 (5) 수ː마니 (6) 꿛ː따 (7) 별:똥별 낟, 낟, 낟, 낟 목까지, 언꼬, 얄따, 훌따, 밥꼬, 널꼬, 넙쭈카다, 익따, 익떠라, 일꼬, 물꼬, 묵떠라, 각짝꺼리다, 늑쑤그레하다, 국찌카다. 일타 노코, 만ː코, 조ː타, 올타, 달치, 하ː야치요, 노아, 마ː나, 조ː아, 오라, 다라 (1) 부어케서 (2) 바틀 (3) 무르피 (4) 꼬츨 고지듣따, 구지, 미다지, 땀바지, 바치, 벼훌치 멍는, 단는, 전멍울, 인는, 밤물, 암마당 음뇨, 담녁, 정니 (1) 음운논 (2) 심문노 (3) 설릉 (4) 출란 (5) 올라인 (6) 피어/피여 (7) 아 니오/아니요 (8) 되어/되여 (1) 신ː꼬 (2) 굼기다 (3) 굼끼 (4) 김밥 (5) 불법 (6) 잠자리 (7) 잠짜리 (8) 작다 (9) 게임 (10) 효ː과 솜니불, 생년필, 논닐, 한녀름, 앞니마, 망닐 (1) 워료일 (2) 모교일 (3) 쌍용 (4) 촤령 (5) 그뮹/금늉 (6) 거ː멸/검ː녈 (7) 무뇨 (8) 상요 (1) 머리말 (2) 인사말 (3) 사이시옫 (4) 사이쏘리/사읻쏘리 (5) 피자집 표준 발음 65

76 66 바른국어생활

77 외래어 표기법 김 수 현 (이화여자대학교) 1. 머리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 가운데 외래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별도의 학습 기회가 없기 때문에 언중이 이에 관한 규정을 모르고 외래어를 사용하여 표기상의 오류 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은 외래어 표기법에 관해 언중의 이해를 돕기 위하10부정에 관한 설 명과 더불어 실제 사용에 어려움이 따르는 용례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2. 외래어 표기법의 이해 2.1. 외래어의 정의 외래어는 외국과의 교류로 외국의 문물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그에 대응하 는 우리말이 없거나 우리말이 있어도 의미상의 변화를 의도하여 외국어 어 휘를 국어에 동화하여 국어 어휘로 사용하는 말이다. 외국어 어휘가 외래어로 정착되는 기간이나 방식은 각 어휘에 따라 다르 다. 따라서 외국어와 외래어를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나 대체적 으로 외래어는 발음, 형태, 의미상에 있어서 원래의 외국어와는 다르게 변형 되어 사용하고 있다. 즉 발음에 있어서 fighting[faitiŋ], radio[reidiou] 의 [f]나 [r]은 국어에는 없는 음으로 이를 표기할 문자 역시 없다. 따라서 이들을 국어음으로 변형 하여 각각 [ㅍ]과 [ㄹ]로 발음하고 파이팅, 라디오 로 표기한다. 형태상의 변형은 형용사나 동사인 외국어 어휘에 국어 조어법을 적용하여 외래어 표기법 67

78 가령 simple[simpl]+하다 심플하다, study[stʌdi]+하다 스터디하다 와 같이 -하다 를 결합하여 활용하는 경우이다. 의미상의 변형은 외국어의 고유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로 meeting[mi:tiŋ] 미팅 은 원래의 의미인 회의 와 더불어 남녀 간의 만남 이 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며, garden[ɡɑ:rdn] 가든 은 요식업체의 상호로 사용되 기도 한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1986)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전체 4장으로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2장 표 기 일람표, 제3장 표기 세칙, 제4장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은 여러 나라에서 들어오는 외래어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조항으로 표기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우 선적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만을 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 한다. 제1항은 외래어를 표기할 때 국어 자모 이외의 기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외래어 사용 초기에는 국어에 없는 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v]를 ᅄ, [f]를 ᅋ 으로 적는 경우가 있었고, 장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붙임표(-) 를 이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외래어도 국어 어휘의 일부이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국어 자모 이외의 기호를 사용할 수 없음을 명시한 것이 다. 제2항은 가장 이상적인 표기는 외래어의 음운을 국어의 자모와 1:1로 대응 68 바른 국어 생활

79 하는 것이지만 [f]나 [r]과 같이 국어음이 존재하지 않는 부득이한 경우 2개 이상의 외국어 음을 하나의 국어 자모로 적게 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명시 한 것이다. 제3항은 외래어의 받침은 국어 표기와 달리 ㄱ, ㄴ, ㄹ, ㅁ, ㅂ, ㅅ, ㅇ 7 개로 간단하게 표기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따라서 커피숖, 코너킼 과 같은 표기 형태는 사라지게 되었다. 주의할 점은 국어의 경우 ㅅ, ㅈ, ㅊ, ㄷ, ㅌ 등의 대표음은 ㄷ 인데 외래어는 ㅅ 을 대표음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는 국어 어휘의 경우 가령 빗, 빚, 빛 의 발음은 [빋]이나 모음을 결합하면 빗+이[비시], 빚+이[비지], 빛+이[비치] 와 같이 그 음가가 나타나는 것과 같 이 외래어의 경우도 인터넷+이[인터네시], 디스켓+이[디스케시] 로 그 음가 가 ㄷ 이 아닌 ㅅ 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제4항은 외래어 표기에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 국어의 자 모로 모든 외국어음을 정확하게 표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외국어의 무성파 열음(k, t, p)은 거센소리(ㅋ, ㅌ, ㅍ)로, 유성파열음(g, d, b)은 예사소리(ㄱ, ㄷ, ㅂ)로 적도록 하고 있다. 제5항은 외래어 표기 원칙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으로 외래어 표기법 이 제정되기 전에 대부분의 언중이 사용하여 온 어휘 가운데 표기법을 적용 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판단되는 몇몇 어휘는 표기법에 적용하지 않고 관용을 존중하여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radio[reidiou] 는 표기법 상으로는 발음기호에 따라 레이디오 로 적어야 하고, camera[kæmərə] 는 캐머러 로 적어야 하나 관용을 인정하여 각각 라디오, 카메라 로 적도록 하 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 A. 자음의 표기 (1) 파열음 어두에 파열음이 올 경우 표기 원칙에 따라 무성파열음(k, t, p)은 거센소 리(ㅋ, ㅌ, ㅍ)로, 유성파열음(g, d, b)은 예사소리(ㄱ, ㄷ, ㅂ)로 적는다. 1) café[kæfei/kəfei] 카페/까페 외래어 표기법 69

80 trio[triou] 트리오/뜨리오 Paris[pæris] 파리/빠리 gas[gæs] 가스/까스 double[dʌbl] 더블/떠블 bus[bʌs] 버스/뻐스 무성파열음이 어말이나 자음 앞에 올 때 받침으로 적거나 으 를 붙여 적 는다. 일반적으로 영어 이외의 경우는 으 를 붙여 적으면 되나, 영어의 경우 는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이는 이중모음이 나 장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파열음은 으 를 붙여 적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2) robot[rɔbɔt] 로봇/로보트 internet[intərnet] 인터넷/인터네트 Tibet[tibet] 티벳/티베트 cake[keik] 케익/케이크 tape[teip] 테입/테이프 flute[flu:t] 플룻/플루트 또한 짧은 모음과 유음이나 비음 이외의 자음 사이에 있는 무성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따라서 짧은 모음과 유음이나 비음 사이의 무성 파열음은 으 를 붙여 적어야 한다. 3) lipstick[lipstik] 립스틱/리프스틱 napkin[næpkin] 냅킨/내프킨 mattress[mætris] 맷리스/매트리스 sickness[siknis] 식니스/시크니스 유성파열음의 경우는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 으 를 붙여 적는 것을 원칙으 로 한다. 70 바른 국어 생활

81 4) head[hed] 헷/헤드 herb[hə:b] 헙/허브 gagman[gægmæn] 객맨/개그맨 그러나 간혹 관용을 존중하10부칙과 다른 표기를 인정하고 있어 언중이 실제 표기를 할 때 혼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규칙과 달리 표기하는 어휘 는 그 용례를 별도로 명시하여 언중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5) hip[hip] 힙/히프 set[set] 셋/세트 bag[bæg] 백/배그 web[web] 웹/웨브 (2) 마찰음 마찰음 [f]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기 일람표에 모음 앞에서는 ㅍ 으로, 자음 앞 또는 어말에서는 프 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국어로는 마찰음 [f]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없기 때문이다. 6) fighting[faitiŋ] 파이팅/화이팅 fantasy[fæntəsi] 판타지/환타지 frypan[fraipæn] 프라이팬/후라이팬 graph[græf] 그래프/그래푸 마찰음 [s]는 [s] 뒤에 모음이 이어지는 대부분의 경우와 [s]가 어말에 올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이 된다. 그러나 기본 원칙에서 명시하였듯이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된소리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므로 예사소리인 ㅅ 으로 표기하여야 한다. 7) service[sə:rvis] 서비스/써비스 외래어 표기법 71

82 center[sentər] 센터/쎈터 sauna[saunə] 사우나/싸우나 sign[sain] 사인/싸인 dance[dæns] 댄스/땐쓰 gas[gæs] 가스/까쓰 마찰음 [ʃ]는 영어의 경우 자음 앞에서는 슈 로, 어말에서는 시 로 적는다. 모음 앞에서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 등으로 적 는다. 8) shrimp[ʃrimp] 쉬림프/슈림프 dash[dæʃ] 대쉬/대시 English[iŋgliʃ] 잉글리쉬/잉글리시 shopping[ʃɔpiŋ] 소핑/쇼핑 leadership[li:dərʃip] 리더쉽/리더십 (3) 파찰음 국어에서는 ㅈ, ㅊ 같은 구개 자음 뒤에서는 이중모음과 단모음이 구분되 지 않는다. 즉 ㅈ, ㅊ 을 지닌 단어를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든 단모음으로 발 음하든 의미상의 변화는 없다. 따라서 외래어를 적을 때에도 ㅈ 이나 ㅊ 뒤 에 발음상 구분되지 않는 쟈, 쥬, 챠 등의 이중모음 표기를 하지 않고 단모 음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9) television[teliviʒən] 텔레비전/텔레비젼 juice[dʒu:s] 주스/쥬스 chance[ʧɑ:ns] 찬스/챤스 chart[ʧa:t] 차트/챠트 (4) 유음 유음 [l]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는 받침으로 적으며, 어중에서는 모음 앞 에 오거나, 모음이 따르지 않는 비음 ([m], [n]) 앞에 올 때에는 ㄹㄹ 로 적 72 바른 국어 생활

83 는다. 다만 Hamlet[hæmlit] 햄릿, Henley[henli] 헨리 과 같이 비음([m], [n]) 뒤의 [l]은 모음 앞에 오더라도 ㄹ 로 적는다. 10) plaza[plɑ:zə] 프라자/플라자 clinic[klinik] 크리닉/클리닉 catalogue[kætəlɔg] 카다로그/카탈로그 club[klʌb] 크럽/클럽 B. 모음의 표기 외래어 표기에서 모음의 경우는 발음기호를 확인하지 않고 철자에 의한 표기를 하는 경향이 있어 표기법에 어긋나는 예가 많이 발생한다. (1) 단모음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기일람표의 국제음성기호와 한글대조표에 의하면 [ə]와 [ʌ]는 어 로, [æ]는 애 로, [ɔ]와 [o]는 오 로 적도록 되어 있다. 11) terminal[tə:rminəl] 터미널/터미날 dollar[dalər] 달러/달라 color[kʌlər] 컬러/칼라 honey[hʌni] 허니/하니 accessory[æksesəri] 악세서리/액세서리 talent[tælənt] 탈렌트/탤런트 특히 con- 은 [kɔn-]과 [kən-]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언중은 철자 o 에 의해 콘 으로 표기해야 하는지 컨 으로 표기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혼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외래어를 표기할 때 철자가 아닌 발음기호 에 의해 표기해야 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12) concert[kɔnsər:t] 콘서트/컨서트 concept[kɔnsept] 콘셉트/컨셉트 외래어 표기법 73

84 condition[kəndiʃən] 콘디션/컨디션 control[kəntroul] 콘트롤/컨트롤 collection[kəlekʃən] 콜렉션/컬렉션 (2) 이중모음 이중모음은 각각의 단모음의 음가를 살려서 적는다. 따라서 spike[spaik] 스파이크, sauna[saunə] 사우나, skate[skeit] 스케이트 와 같이 [ai]는 아이, [au]는 아우, [ei]는 에이 등으로 적는다. 다만 [ou]는 오 로, [auə]는 아워 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13) boat[bout] 보트/보우트 pose[pouz] 포즈/포우즈 shadow[ʃædou] 섀도/섀도우 window[windou] 윈도/윈도우 power [pauər] 파워/파우어 tower [tauə] 타워/타우어 C. 복합어의 표기 복합어는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 이는 복합어를 한 단어로 보아 표기하면 이들이 각각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와 아주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서 혼동의 우려가 있으므로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를 살려서 적도록 한 것이다. 14) outlet [autlet] 아울렛/아웃렛 make up [meikʌp] 메이컵/메이크업 headlight [hedlait] 헤들라이트/헤드라이트 D. 인명 지명의 표기 인명 지명의 표기는 다른 일반 명사에 비해 구별이 용이한 것으로 외래 어 표기법에서는 원지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Caesar 시저, Hague 74 바른 국어 생활

85 외래어표기법 75

86 3. 맺음말 외래어는 국어 어휘 가운데 하나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된다. 외래어를 올 바로 표기하기 위해 제정한 외래어 표기법은 기본 원칙과 함께 예외 조항이 존재하므로 규칙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여야 한다. 언중이 외래어를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표기법에 관한 이해와 함께 바른 표기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먼저 교육 과정에 외래어 표기에 관한 규정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는 규범의 제정도 중요하지만 규범 에 관한 교육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송 매체도 자막에 외래어를 표기 할 경우 표기법에 맞게 표기하여 언중의 외래어 사용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 야 한다. 또한 언중도 외래어가 국어 어휘임을 인식하여 표기 규정에 맞게 사용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정답 1) 카페, 트리오, 파리, 가스, 더블, 버스 2) 로봇, 인터넷, 티베트, 케이크, 테이프, 플루트 3) 립스틱, 냅킨, 매트리스, 시크니스 4) 헤드, 허브, 개그맨 5) 히프, 세트, 백, 웹 6) 파이팅, 판타지, 프라이팬, 그래프 7) 서비스, 센터, 사우나, 사인, 댄스, 가스 8) 슈림프, 대시, 잉글리시, 쇼핑, 리더십 9) 텔레비전, 주스, 찬스, 차트 10) 플라자, 클리닉, 카탈로그, 클럽 11) 터미널, 달러, 컬러, 허니, 액세서리, 탤런트 12) 콘서트, 콘셉트, 컨디션, 컨트롤, 컬렉션 13) 보트, 포즈, 섀도, 윈도, 파워, 타워 14) 아웃렛, 메이크업, 헤드라이트 15) 가고시마, 아베신조, 하이난, 덩샤오핑 16) 북해도, 홋카이도, 대판, 오사카, 만리장성, 완리창청, 길림, 지린 76 바른 국어 생활

87 로마자 표기법 권 미 영 (국립국어원) 1. 로마자 표기법의 원리와 특징 제1항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에 따라 적는 것 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 맞춤법 은 표준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소리와 원래의 형태가 다른 경우에 뜻을 밝혀서 형 태소별로 적는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법 은 표기의 원칙이 국어의 표준 발음법 에 따라 적는 것 이기 때문에, 소리와 원래의 형태가 다른 경우에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왕십리 라는 말은 표준 발음 법 에 따르면 [왕심니] 로 발음되므로, 이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에는 Wangsipri 가 아니라 Wangsimni 로 적어야 하는 것이다. (1) 로마자 표기에서 발음대로 적는 이유는 무엇인가? (2) 왜 로마자 표기가 필요한가? 로마자 표기를 할 때 발음대로 적는 것은, 외국인이 가능하면 국어 발 음과 가깝게 발음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만약 도로 표지판에 왕십리 를 Wangsipri 로 표기한다면, 외국인들은 이를 그대로 발음할 것이고, 그 발음 은 우리가 알아듣기에 매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로마자 표기는 외국인이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는 표기이므로 이처럼 발음대로 적는 것이다. 로마자 표기법 77

88 그런데 로마자 표기가 단순히 외국인들에게 길이나 장소 안내 등의 관광 안내만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로 표기하는 것이 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 만 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소중한 정보를 정리 하고 보관하여 세계와 서로 교환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 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문자체계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로마자를 공용 표기법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로마자 표기법 을 제정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제2항 로마자 이외의 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 단어를 로마자로 쓰시오. (1) 삼성(기업명) ( (2) 대우(기업명) ( (3) 국민(은행명) ( (4) 조선(신문명) ( (5) 중앙(신문명) ( ) ) ) ) ) 현재 기업명 삼성 과 대우 는 각각 Samsung 과 Daewoo 로, 은행명 국민 은 Kookmin 으로, 신문명 조선 과 중앙 은 각각 Chosun 과 JoongAng 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삼성 과 조선 에서 ㅓ 는 u 로, 대우 에서 ㅜ 는 woo 로, 국민 과 중앙 에서 ㅜ 는 oo 로 표기하고 있 다. 또 국민 에서 ㄱ 은 k 로, 조선 과 중앙 에서 ㅈ 은 각각 ch 와 j 로 표 기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의 음운을 표기하는 로마자가 제각각으로 혼동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규범을 지키고자 하는 의식이 부족하였다고 볼 수 있지만, 규범 자체가 가지고 있던 문제도 적지 않았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은 2000년 7월에 개정되었는데, 이 전에는 매큔 과 라이샤워가 만든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 표기법 에서는 반달표( )와 어깻점( ) 등의 부호를 사용하여서 오히려 로마자 표기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 부호를 사용하는 것이 전산 78 바른 국어 생활

89 화에 장애가 되기도 하고 우리 국민의 언어 의식과 맞지 않기도 하였기 때 문이다. 먼저 반달표( )는 ㅓ(ŏ) 와 ㅡ(ŭ) 등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부호가 포함된 표기는 전산으로 처리하기가 불편하여, 삼성 에서처럼 ㅓ 를 u 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ㅜ 는 u, oo, woo 등의 여러 잘못된 표기가 사용된 것이다. 또 어깻점( )은 ㅍ(p ), ㅌ(t ), ㅋ(k ) 등을 표기하는 데 쓰였는데, 이러한 표기 방식은 한국인의 언어 의식과 잘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 어 가구 라는 단어는 개정되기 전의 로마자 표기에 따르면 kagu 로 써야 했 다. 같은 자음인 ㄱ 을 환경에 따라(무성음인지 유성음인지에 따라) k 와 g 의 두 개의 로마자로 구별해서 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ㄱ 과 전혀 다른 음소인 ㅋ 은 k 에 어깻점( )을 더하여 k 과 같이 표기하도록 한 것이다. 그 렇다 보니 국민들은 늘 k, t, p, ch 를 써야 하는지 g, d, b, j 를 사용해야 하는지 혼동이 되었던 것이다. 이에 표기법을 개정하면서 가능하면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사용하지 않기 로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다. 처럼 되도록 이라고 표현한 것은 붙임표(-)라는 부호는 개정된 표기법에 서도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부호는 기본적으로 행정 구역 단위를 표 시할 때에는 반드시 사용하며, 그 외에 이름의 표기나 기타 필요한 곳에 선 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 모음과 자음의 로마자 표기 익히기 2.1. 모음 (1) 단모음 l ( ) ㅟ ( ) ㅡ ( ) ㅜ ( ) ㅔ ( ) ㅚ ( ) ㅓ ( ) ㅗ ( ) ㅐ ( ) ㅏ ( ) 로마자 표기법 79

90 (2) 이중모음 ① y 계열 ㅑ ( ) ㅕ ( ) ㅛ ( ) ㅠ ( ) ㅙ ( ) ㅝ ( ) ㅞ ( ) ㅒ ( ) ㅖ ( ) ② w 계열 ㅘ ( ) ③ 기타 ㅢ ( ) 단모음의 표기에서는 ㅓ 와 ㅡ 를 eo 와 eu 로 표기하는 것에 주의해 야 한다. 이렇게 표기할 경우 외국인들이 eo 는 에오 로 eu 는 에우 로 읽을 가능성이 어 나 으 로 읽을 가능성보다 높겠지만, 로마자에 한국어의 어 와 으 를 한 글자로 적을 만한 글자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렇게 적게 되 었다. 이중모음은 단모음에 y 나 w 를 넣어 적으면 된다. 그런데 ㅝ 는 weo 가 아니라 wo 로 표기하며, ㅢ 는 단모음 ㅡ 와 ㅣ 의 결합이어서 eui 로 적어 야겠지만 ui 로 적는다는 것에 주의해야겠다 자음 (1) 파열음 80 ㅂ (, ) ㅃ ( ) ㅍ ( ) ㄷ (, ) ㄸ ( ) ㅌ ( ) ㄱ (, ) ㄲ ( ) ㅋ ( ) 바른 국어 생활

91 (2) 파찰음 ㅈ ( ) ㅉ ( ) ㅊ ( ) ) ㅆ ( ) ㅎ ( ) (3) 마찰음 ㅅ ( (4) 비음 ㅁ ( ) ㄴ ( ) ㅇ ( ) ㄹ ( ) ㄹㄹ ( ) (5) 유음 ㄹ ( ) 자음의 표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① ㄱ, ㄷ, ㅂ 는 모음 앞에서는 g, d, b 로 적지만,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는 k, t, p 로 적는다. ② ㅇ 은 자음 앞이나 단어의 끝, 즉 받침으로 쓰일 때에만 소리([ŋ])가 나 므로, 아 는 a 로 적어야지 nga 로 적어서는 안 된다. ③ ㄹ 은 모음 앞에서는 r 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 로 적으며, ㄹㄹ 처럼 ㄹ 이 겹쳐서 발음될 때는 ll 로 적는다. 로마자 표기법 81

92 3. 유의할 점 앞에서 이미 강조했지만 로마자 표기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표준 발음법 에 따라 발음대로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 단어를 로마자 표기법을 준수하여 로마자로 바꾸어 쓰시오. (1) 신문로[ ] (2) 막일 [ ] (3) 해돋이[ ] (4-1) 잡혀[ ] (4-2) 집현전 [ 82 바른 국어 생활 ]

93 로마자표기법 83

94 3.1.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변화의 결과에 따라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1)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자음 동화) 자음 두 개가 서로 연이어 발음될 때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한 음운 또는 두 음운이 바뀌어 서로 비슷하게 발음되는 현상을 자음 동화라고 한다. 자음 동화는 표준 발음법 에 따르면 우리말을 발음할 때 반드시 그리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음운 변화 현상이므로, 로마자로 표기할 때는 이를 고려하여 정확하게 표기해야 한다. 우리말의 자음 동화는 다음의 다섯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ㄱ, ㄷ, ㅂ 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 으로 바뀐다. 백마[뱅마] Bangma 닫는다[단는다] danneunda 갑문[감문] Gammun ② ㄹ 은 ㅁ, ㅇ 뒤에서 ㄴ 으로 바뀐다. 삼례[삼녜] Samnye 종로[종노] Jongno ③ ㄱ, ㅂ 뒤에 ㄹ 이 오면 ㄱ, ㅂ 은 ㅇ, ㅁ 으로, ㄹ 은 ㄴ 으로 둘 다 바 뀐다. 곡릉[공능] Gongneung 왕십리[왕심니] Wangsimni ④ ㄴ 다음에 ㄹ 이 오면 ㄹ 이 ㄴ 으로 바뀔 수도 있고, ㄴ 이 ㄹ 로 바뀔 수도 있다. 신문로[신문노] Sinmunno 신라[실라] Silla ⑤ ㄹ 다음에 ㄴ 이 오면 ㄴ 이 ㄹ 로 바뀐다. 별내[별래] Byeollae (2) ㄴ, ㄹ 이 덧나는 경우(음운 첨가) 합성어나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 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 인 경우에, ㄴ 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하는 현상을 음운 첨가 혹은 ㄴ 첨가라고 한다. 이 84 바른 국어 생활

95 때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 자음이 ㄹ 이면 첨가된 ㄴ 소리는 앞의 자음 동 화 ④에 의하여 ㄹ 로 발음된다. 이렇게 음운이 첨가되는 현상은 표준 발 음법 에서 표준 발음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로마자로 표기할 때에 유의해 야겠다. 학여울[항녀울] Hangnyeul 알약[알략] allyak (3)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구개음화) ㄷ 이나 ㅌ 은 뒤에 ㅣ 모음이 오면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구개 음 ㅈ 이나 ㅊ 으로 바뀌어 발음되는데 이를 구개암화라고 한다. 이 구개음 화 현상도 표준 발음법 에서 표준 발음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로마자로 표기할 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해돋이[해도지] haedoji 같이[가치] gachi (4) ㄱ, ㄷ, ㅂ, ㅈ 이 ㅎ 과 합하여 거센소리로 소리 나는 경우 ㄱ, ㄷ, ㅂ, ㅈ 가 ㅎ 와 합하여 거센소리 ㅋ, ㅌ, ㅍ, ㅊ 로 소리 나는 현상을 거센소리되기라고 한다. 이 현상도 표준 발음법 에서 표준 발음 으로 규정하고 있는, 우리말을 발음할 때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음운 변화 현상이므로 로마자로 표기할 때 유의하여야 한다. 다만, 에서 ㄱ, ㄷ, ㅂ 뒤에 ㅎ 이 따를 때에는 ㅎ 을 밝혀 적는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음운이 변화하는 현상은 대개 표준 발음법 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할 때 발음대로 적는다. 하지만 거센소리되기는 체언의 경우에 한해서, 표준 발음법 에 따라 표기하지 않고 ㅎ 을 밝혀 적는다. 로마자 표기법 85

96 [붙임] 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된소리되기는 로마자로 표기할 때에 무시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는 된소리되기가 규칙적인 경우도 있지만 현재 혼동을 보이는 발음 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예 로마자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앞의 체언의 거센소리되기와 된소리되기 현상, 이 둘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예외가 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세운 을 로마자로 Seun 으로 적으면 세운 뿐만 아니라 슨 으로 읽을 수도 있어 혼동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Se-un 처럼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여기서 붙임 표(-)는 쓸 수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써야 하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 고유 명사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는, 모든 글자를 대문자로 쓰거나(부산 BUSAN) 음절의 첫 글자는 모두 대문자로 쓰거나(부산 BuSan) 혹은 모두 소문자로 쓰거나(부산 busan) 하지 않으며, 첫 글자만 대문자로 적는 것(부 산 Busan)이 원칙이다. 고유 명사 이외의 경우에는 대개 소문자로 적는다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 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인명을 쓸 때는 성과 이름의 순서로 성과 이름을 띄어 쓴다는 것에 특 히 유의해야겠다. 한국 사람은 일본, 중국과 더불어 성을 먼저 쓰고 이름을 나중에 쓴다는 것을 아는 외국인들이 많으므로 굳이 서양의 방식을 따라 이 름을 먼저 쓰고 성을 나중에 쓸 필요는 없다. 86 바른 국어 생활

97 또 한글 맞춤법 에서는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로마 자로 성명을 적을 때는 반드시 성과 이름을 띄어 써야 한다. 그리고 한국 사람의 이름은 대개 두 음절인데 이를 붙여 쓰는 것(나리 Nari)이 원칙이지 만,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나리 Na-ri)도 허용하고 있다.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예를 들어 빛나 라는 이름은 [빈나] 로 발음되지만, Binna(Bin-na) 로 적지 않고, Bitna(Bit-na) 로 적는다. 이것은 이름의 경우 음절 각각을 따로 읽었을 때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이렇게 이름을 음절별로 따로 적는 것은 이름에는 항렬이 있고 각각의 음절에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다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 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 는 각 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 로 적고, 그 앞에는 붙 임표(-)를 넣는다.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 에 반영하지 않는다. 행정 구역 단위 앞에는 반드시 붙임표(-)를 넣어야 한다는 것에 주의 해야겠다. 또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 기 때문에, 인왕리[이놩니] 처럼 음운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에도 Inwang-ni 가 아닌 Inwang-ri 로 적는다.,, 의 행정 구역 단위는 생략할 수 있다. 청주시 는 Cheongju, 함평군 은 Hampyeong, 순창읍 은 Sunchang 으로 적을 수 있다. 로마자 표기법 87

98 3.6.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 여 쓴다. 로마자로 표기할 때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쓰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남산 은 Namsan 으로 다보탑 은 Dabotap 으로 쓴다. Nam-san 이나 Dabo-tap 처럼 붙임표를 넣거나, Nam Mountain, Dabo Pagoda 처럼 영어 단어를 섞어서 적는 것은 잘못된 것이 다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여권에 올린 인명이나, 세계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회사명 이나 단체명의 로마자 표기를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운 일 이기에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인명, 회 사명, 단체명 등을 로마자로 표기한다면, 당연히 로마자 표기법 을 잘 익 혀 올바른 표기로 써야 할 것이다. 88 바른 국어 생활

99 정답 2.1. ㅣ (i), ㅟ (wi), ㅡ (eu), ㅜ (u) / ㅔ (e), ㅚ (oe), ㅓ (eo), ㅗ (o) / ㅐ (ae), ㅏ (a) ㅑ (ya), ㅕ (yeo), ㅛ (yo), ㅠ (yu), ㅒ (yae), ㅖ (ye) ㅘ (wa), ㅙ (wae), ㅝ (wo), ㅞ (we) ㅢ (ui) 2.2. ㅂ (b, p), ㅃ (pp), ㅍ (p) / ㄷ (d, t), ㄸ (tt), ㅌ (t) / ㄱ (g, k), ㄲ (kk), ㅋ (k) ㅈ (j), ㅉ (jj), ㅊ (ch) ㅅ (s), ㅆ (ss) / ㅎ (h) ㅁ (m), ㄴ (n), ㅇ (ng) ㄹ (r - 모음앞 ), ㄹ (l - 어말, 자음앞 ), ㄹㄹ (ll) 3. (1) 신문로 [ 신문노 ]Sinmunno (2) 막일 [ 망닐 ]mangnil (3) 해돋이 [ 해도지 ]haedoji (4-1) 잡혀 [ 자펴 ]japyeo (4-2) 집현전 [ 지편전 ]Jiphyeonjeon (5) 압구정 [ 압꾸정 ]Apgujeong (6) 해운대 [ 해운대 ]Hae(-)undae (7) 성명 [ 홍빈나 ]Hong Bitna(Bit-na) 홍빛나 (8-1) 제주도 [ 제주도 ]Jeju-do (8-2) 청주 [ 청주 ]Cheongju(-si) (9) 속리산 [ 송니산 ]Songnisan (10) 삼성 [ 삼성 ]Samsung 로마자표기법 89

100 90 바른국어생활

101 언어 예절 전 수 태 (전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친족에 대한 부르는 말, 가리 키는 말 전반을 전국적으로 통일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는데 그 결실이 조선 일보와 공동으로 편찬한 우리말의 예절 (1991)이다. 대량 전달 수단을 가 진 조선일보가 문제 제기 기사를 써서 전 국민들을 상대로 여론을 모았고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여기에 대한 답변 기사를 쓰는 한편으로 지방에 따라 차이가 너무 심한 것은 이 방면의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협의를 하고 그 결과를 표준 화법으로 발표하였는데 위의 책은 그 내용을 담은 것 이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그 후 표준 화법 해설 (1992), 남북한 친 족 호칭 지칭어 비교 분석 (1995) 등의 단행본을 잇달아 간행하였다. 또, 1996년에는 조선일보와 함께 우리말의 예절 (1991)에 북한의 언어 예절을 더하여 증보판으로 우리말의 예절(상, 하) 을 발간함으로써 명실 공히 남 북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언어 예절의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1. 부부 사이 남편 언어 예절 91

102 호칭어 신혼초 자녀가있을때 장년, 노년 지칭어 남편에게 시부모에게 친정부모에게 아내 호칭어 지칭어 신혼초자녀가있을때장년, 노년아내에게친부모에게장인, 장모에게 92 바른국어생활

103 언어예절 93

104 2. 부모와 자녀 사이 부모 지 칭 어 살아 계신 부모님 돌아가신 부모님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 어머니, 아버지 부모, 조부모에게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 어머니, 아버지 친척에게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 어머니(어머님), 아버지(아버님) 친정(지역 이름) 어머니, 친 친정어머니(님), 친정아버지(님) 남편에게 정(지역 이름) 아버지 호 칭 어릴 때 어 성장 후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예절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 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에 자신들이 배운 대로 호칭어, 지칭어를 사용함으로 써 현실 감각에 맞지 않는 말을 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예절 교육을 거의 받은 일이 없는 신세대, 즉 아버지, 어머니를 아빠, 엄마 라고 부르는 젊은 세대는 혼인 전에 쓰던 말을 혼인 이후까지 쓰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성세대의 말투를 따르려다가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혼인의 단꿈에 젖어 있는 어느 신부의 이야기이다. 집안에서 귀염둥이로 자라서 혼인을 했는데 남의 집 맏며느리가 되었다. 가끔 친정에서와 마찬가 지로 시집에서도 수다를 떨 때에는 시어머니 앞에서도 저희 엄마는요, 저희 아빠가요 하고 말을 하게 된다. 그러면 시어머니는 섭섭하더라도 여기서는 친정 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너는 우리 집 맏며느리가 아니니? 하고 나무란다고 한다. 어느 대학원생의 경험담이다. 수업이 늦게 끝나 교수를 모시고 저녁을 같 이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자연히 소주잔이 오가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 오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 학생이 우리 아버님이 약주를 좋아하셔서 어머 님이 항상 집에 아버님 드실 술을 준비해 놓고 계십니다. 하고 말했다. 이 때 자신의 아버지를 교수님 앞에서 아버지 가 아닌 아버님 이라고 해도 되 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자녀 94 바른 국어 생활

105 혼인하지 않은 자녀 혼인한 자녀 ( ) 아비(아범), ( ) 어미 [이름] (어멈), [이름] 아비(아범), ( ) 어미 [이름], [그들 ( ) 가족, 친척에게 (어멈), [이름], [그들이 부르 이 부르는 대로] 는 대로] 자녀의 직장 사람들에게 씨, ( ) 직함(님) 타인에게 우리 [이름], (우리) 아들, (우리) 딸 아비(아범), 어미(어멈), 사돈 쪽 사람에게 [그들이 부르는 대로], [이름] 호칭어 지 칭 어 어느 회사 사장의 이야기이다. 직원이 자기에게 청첩을 내밀면서 오는 토 요일이 선친의 고희 잔치여서 고향에 좀 다녀와야 하겠다고 말을 하였다. 선친의? 하고 되묻자 예,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계세요. 하고 대답을 했 다. 나무랄 데 없이 성실한 사원인데 자신의 살아 계신 아버지를 선친(先親) 으로 부르는 데 놀랐다. 표준 화법에서 부모를 부르는 말은 아버지, 어머니 이고 어렸을 때에는 아빠, 엄마 로도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성장 후에는 아버지, 어머니 로 불 러야 한다. 혼인한 딸은 물론 친정 부모를 아버지, 어머니 로 부르게 되어 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서 친정 부모를 아빠, 엄마 로 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들딸이 자신의 부모를 말하거나 혼인한 딸이 자신의 부모를 부르거나 가리킬 때에 조심하여야 할 사항은 아버님, 어머님 처럼 -님 을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친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존경의 예의보다 친 밀감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 친정 부모, 외조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님 을 붙여 쓸 수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타인에게 말할 때는 선 친 (先親), 돌아가신 어머니를 타인에게 말할 때에는 선비 라고 한다. 기혼의 딸이 남편의 시댁 쪽 사람에게 친정 부모를 가리킬 때에는 친정아 버지, 친정어머니 또는 지역 이름을 넣어서 동 아버지, 동 어머 니 라고 부른다. 물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라고 자기 아이들이 부르는 말을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 아이들에게 기댄 이 말은 아이들이 성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노인들끼리 모일 기회가 종종 있다. 물론 자식들을 모두 분가시켜 놓고 한 언어 예절 95

106 96 바른국어생활

107 3.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 시부모 호 칭 어 시조부모에게 지 시아버지에게 칭 시어머니에게 어 남편에게 자녀에게 며느리 호 칭 어 며느리에게 지 부모에게 칭 배우자에게 어 아들에게 사돈에게 아버님, 어머님, 어머니 아버님(아버지), 어머님(어머니) 아버님, 어머님, 어머니 아버님, 어머님, 어머니 아버님, 어머님 할아버지(할아버님), 할머니(할머님) 아가, 새아가, ( ) 어미(어멈), 얘야 아기, 새아기, ( ) 어미(어멈), 너 며늘애, ( ) 어미(어멈), 댁(처) 며늘애, 새아기, ( ) 어미(어멈), (처) ( ) 어미, 네 댁, 네 처 며늘애, 어미, [그들이 부르는 대로] 며느리가 시부모를 대하는 경우를 살펴본다. 지난봄에 결혼한 어느 새댁의 이야기이다. 며칠 전 맏동서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올라오셨 으니까 그 다음날 모여서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자신의 바로 윗 동서인 둘째 동서도 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음날 약속대로 아들과 며느리 가 다 모인 가운데 즐거운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이 새댁은 한껏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한 마디 했다. 어머니, 먼 길 오시느라고 힘드셨죠? 많이 잡수세요. 그러자 이를 들은 큰동서가 넌지시 핀잔을 주는 것이 아닌가. 아이고, 막내 동서는 아직도 어머니, 어머니 하면 어떻게 해. 어머님 이 라고 해야지. 모두들 가볍게 웃어넘기고 말았지만 이 새댁은 시집 식구들 앞에서 창피 를 당한 것만 같아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어머님 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어 머니 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다정하게 들릴 것 같아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 맏동서 때문에 역효과가 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집에 와서 곰곰 생각해 봐 언어 예절 97

108 98 바른국어생활

109 언어예절 99

110 처부모와사위사이 처부모 지 칭 어 호칭어장인에게장모에게아내에게남편에게 부모, 동기에게 사위 지 칭 어 호칭어사위에게딸에게장인, 장모가대화하면서사위의부모에게아들에게 100 바른국어생활

111 언어예절 101

112 동기와그배우자에대하여 102 바른국어생활

113 형수에 대해서는 그냥 형수 라고 한다. 누나의 남편은 자형 이고 손아래 여 동생의 남편은 매제 또는 김 서방 이라고 부른다. 도봉구에 사는 이아무개 씨는 누나의 남편을 매부, 매형 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여자 형제를 한자로 표기할 때 손 위가 자(姉) 이고 손아래가 매(妹) 이기 때문에 그 구분이 명확하다. 그런데 누나와 여동생을 동시에 가리키는 누이 라는 말이 있어서 여동생의 남편은 물론 누나의 남편까지도 매부 로 부르게 된 것 같다는 것이 이 씨의 생각이 다. 어떻든 의미상으로 볼 때 손아래를 가리키는 매 와 손위를 가리키는 형 은 결합할 수가 없으므로 매형(妹兄)은 있을 수 없는 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누나의 남편은 당연히 자형(姉兄) 이 되고 그 반대일 경우는 매제 (妹弟) 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 남자 동기(남자 기준) 형 호칭어 당사자에게 부모에게 지칭 어 동기, 처가 쪽 사람에게 자녀에게 타인에게 형, 형님 형, 형님 형 형, 형님 큰아버지(님) 형, 형님 남동생 호칭어 지 부모, 동기, 타인에게 칭 처가 쪽 사람에게 어 자녀에게 [이름], 아우, 동생 [이름], 아우, 동생 동생, 아우 삼촌, 작은아버지(님) 형의 아내 아주머님, 아주머니, 형수님 아주머님, 아주머니, 형수님 아주머니, 형수 아주머니(님), 형수(님) 큰어머니(님) 형수(님) 남동생의 아내 제수씨, 계수씨 제수(씨), 계수씨 제수(씨), 계수(씨) 작은어머니(님), 숙모(님) 먼저 남성의 처지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표준 화법에서는 형수의 경우는 언어 예절 103

114 부르거나 당사자에게 말할 때에는 아주머님, 형수님 이라 하고 부모에게 이 를 때에는 -님 을 빼고 아주머니, 형수 라고 한다. 그러나 첫째, 둘째의 차 이에 따라 -님 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지는 않는다. 남동생의 아내는 직접 부를 때에는 제수씨, 계수씨 라 하고 부모나 동기에게는 제수(씨), 계수 (씨) 라고 한다. 또 표준 화법에서는 누나의 남편을 매부, 매형, 자형 으로 두루 부르며 여동생의 남편은 매부, 서방 이라 한다. 이 가운데서 누나 의 남편을 자형 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의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상 당한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 말도 지방에서는 물론 서울에서도 세력을 얻고 있다고 판단하여 자형 도 여기에 포함시킨 것이다. 어느 지방에서는 누 나의 남편을 매형, 자형, 여동생의 남편을 매제 라고 이른다. 누나의 남편 이나 여동생의 남편을 뭉뚱그려 매부 로 부르는 것보다는 위아래를 가려 부 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표준 화법에서는 이를 구분하지 않 는다. 여동생의 남편을 부르는 매제 라는 말은 매형 과 상대가 되는 말이어 서 꼭 필요한 것 같은데 표준 화법으로 인정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이제 여성의 처지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오빠의 아내는 직접 부르거나 당 사자에게 이를 때에는 언니, 새언니 라고 하고 부모나 동기에게는 언니, 새언니 외에 올케 라고도 한다. 시댁 쪽 사람이나 남에게는 새언니, 올케 라고 한다. 남동생의 아내는 올케 로 부르고 가리킨다. 언니의 남편을 직접 부르거나 당사자에게 가리킬 때에는 형부 라고 하고 친정 쪽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형부, 특히 남자 형제에게 말할 때에는 매부 라고 한다. 여동생의 남편을 직접 부르거나 당사자에게 지칭할 때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서방님, 나이가 적으면 서방 이라고 한다. 또 부모에게 이를 때에는 서방, 동기에게 이를 때에는 서방 또는 그들이 부르는 대로 형부, 매부 라고 한다. 참고로 덧붙이면 지금 평양에서는 매형, 자형 이라는 말은 쓰이지 않고 매부 만이 쓰인다. 또 평양에서는 언니의 남편은 형부 가 아닌 아저씨 라고 부르는데 길을 묻기 위해 아저씨 하고 불러 세우면 체네(평 양에서는 처녀를 이렇게 부름)가 언제 나한테 언니 줬어? 하고 농을 걸어 온다는 것이다. 남쪽으로 귀순한 어느 처녀(아가씨)의 이야기이다. (2) 여자 동기(남자 기준) 104 바른 국어 생활

115 누나 누나의남편 호칭어 지칭어 부모에게 동기및처가쪽사람, 타인에게 자녀에게 여동생 여동생의남편 호칭어 부모에게 지칭어 동기에게 처가쪽사람에게 자녀에게 타인에게 남편의동기와그배우자에대하여 언어예절 105

116 (1) 남편의아우 지 칭 어 호칭어시댁쪽사람에게친정쪽사람에게자녀에게타인에게 미혼자 기혼자 미혼자 기혼자 미혼자 기혼자 (2) 시누이남편 남편누나의남편 남편누이동생의남편 호칭어 지 칭 어 자녀에게 자녀외의사람들에게 106 바른국어생활

117 렸다. 그 사이 남편은 자신의 삼촌의 일로 알고 10만원을 가지고 시숙모님 과 함께 제과점으로 나갔다. 같은 날 같은 집이라고 가정하자. 김 씨는 또 다른 전화를 받았다. 저 XX 아빱니다. 이번에는 손위 시누이 남편에게서 온 것이었다. 시누이 남편 과 통화를 해 본 적이 없는 김 씨는 당황해서 얼른 엄만데요 형 님 바꿔 드리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때 예의 그 시동생이 어느 형님 찾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아니 아주버님이나 아빠 말구요 고모 말이에요. 하였다. 조금 후 에 이 녀석아, 날 찾는 전화가 아니잖냐. 네 매형이 누날 바꾸라지 않아. 하는 시고모의 투덜거림에 이어 형수님이 그랬는데요. 고모 전화라고요.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우선 남편의 형에 대한 호칭어는 아주버님 으로 정해졌다. 남편의 형이 혼 인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달리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혼인에 관계없 이 아주버님 으로 부르는 전통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친정 쪽 사람에게 남 편의 형을 이를 때에는 시아주버니 와 자녀에게 기댄 표현인 큰아버 지 를 쓴다. 남편의 아우, 즉 시동생이 미혼일 때에는 도련님 을 호칭어로 한다. 자녀 에 기댄 명칭인 삼촌 은 쓰지 말아야 한다. 남편의 아우가 결혼을 했을 때에 는 서방님 으로 부른다. 시댁 쪽 사람에게 남편의 아우를 가리킬 때에도 미 혼자는 도련님, 기혼자는 서방님 이다. 전통적인 말이어서 특히 새로운 세 대들에게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금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렇게 쓰이고 있 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남편의 누나에 대한 부름말은 형님 이다. 남편의 누이동생에 대한 호칭어 는 아가씨, 아기씨 이다. 남편의 누이동생이 혼인을 하여도 부르는 말에는 변함이 없다. 말하자면 40살 된 손아래 시누이도 아가씨 로 부른다는 것이 다. 시누이를 아이들에게 기대어 고모 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아 가씨 가 남의 처녀를 부르는 말이어서 가족을 부르는 말로 알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전통적으로 써 왔고 지금도 쓰고 있는 말이어서 채 택된 것이다. 남편 형의 아내는 형님 이 바른 부름말이다. 전통적으로 동서끼리는 남편 언어 예절 107

118 의 나이 순서에 따라 차례가 정해져서 윗동서의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 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써 왔다. 윗동서에게 예절을 갖추는 것은 우선 남편의 형 을 대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그 전통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편 아우의 아내는 동서 로 부른다. 물론 아랫동서가 나이가 많을 때에는 동서 라고 이르고 존댓말을 쓰는 것이 전통적 예법에 맞다. 부르는 말과 가리키는 말을 정하는 문제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시누이 남편에 대한 것이었다. 이 문제로 전문가들이 만나 두 번이나 회의를 하였 으나 의견을 통일하지 못하다가 세 번째에서야 겨우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 던 것이다. 남편 누나의 남편에 대한 부름말은 아주버님 과 서방님 을 표준 으로 정했다. 아주버님 은 현재 여러 지방에서 시누이 남편을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고 서방님 도 서울 지방에서 동 서방님, 동 서방님 등으 로 자주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 누이동생의 남편을 부르는 말은 서방 님 이다. 아주버님 은 손위 시누이 남편을 부르는 말이고 서방님 은 손위, 손 아래 시누이 남편에게 두루 쓰이는 말이라는 의견들을 존중한 것이다. 참고 로 말하면 지금 평양에서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아기씨 라는 말이 쓰 이지 않고 아이들에 기대어 삼촌, 작은아버지, 고모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 말들이 낡은 시대의 잘못된 관습이거나 자본주의 사회의 그릇된 말이라 는 그들의 믿음 때문이다. 7. 아내의 동기와 그 배우자에 대하여 결혼 5년째인 김만용 씨는 아내보다 7살 위이고 아내의 오빠, 말하자면 손 위 처남인 이범혁 씨보다는 4살 위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얼마 후에 처가에 들렀을 때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손위 처남을 형님 이라고 부를 수가 없어 서 이범혁 씨 라고 불렀는데 옆에 있던 장인어른이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면서 형님 으로 부르도록 엄명(?)을 내렸다. 김만용 씨는 억울했지만 하는 수 없이 그 후 손위 처남을 줄곧 형님으로 불러 왔다. 108 바른 국어 생활

119 (1) 아내의남자동기 아내의오빠 아내의남동생 호칭어 당사자에게 아내에게 지 칭 어 부모, 동기, 타인에게 장인, 장모에게 당사자의 손위동기, 그배우자 손아래사람에게 자녀에게 (2) 아내의여자동기 아내의언니 아내의여동생 지칭어 호칭어 당사자에게 아내에게 부모, 동기, 타인에게 장인, 장모에게 당사자의 손위동기, 그배우자 손아래사람에게 자녀에게 언어예절 109

120 학교 선배임을 이범혁 씨가 알아차렸다. 저, 혹시 대한고등학교 출신 아니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너 네, 이범혁입니다. 그런데 우리 형님이 너를 형님이라고 부르다니 그들은 크게 한바탕 유쾌하게 웃었다. 아내의 오빠를 부르는 말은 형님, 처남 으로 정하였다. 옛날부터 아내의 오빠를 부르는 말은 처남 이었고 처가 쪽의 차례에 관계없이 남자들의 나이 로 아래위가 정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아내의 오빠를 형님 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자가 시 집을 가면 나이에 관계없이 남편 쪽의 차례에 따라 부르는 말이 정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지나친 남성 중심의 견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지 금은 처남과 매부 사이가 매우 가까워 형제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여 손위 처남을 형님 이라 부르도 록 한 것이다. 그러나 손위 처남이라도 나이가 적을 때에는 처남 이라고 부 를 수 있도록 하였다. 아내의 남동생은 전통을 따라 처남 이라고 부르고 나 이가 어릴 때에는 이름을 부를 수도 있다. 본인에게 가리킬 때에는 처남 또 는 자네 라고 한다. 아내의 언니를 부르는 말은 처형 으로 정하였다. 부모, 동기, 타인에게 말 할 때에는 처형, 이모 를 쓰고 자녀에게는 이모(님) 를, 아내 쪽 사람 에게 말할 때에는 처형 이라고 한다. 아내의 여동생을 부를 때에나 아내 쪽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처제 라고 하고 부모, 동기, 남에게 말할 때에는 처 제 또는 이모 라고 한다. 처형의 남편을 부르는 말은 형님, 동서 로 결정하였다. 아내 오빠의 경우와 한가지로 손위 동서에게도 동서 라고 해야 지 형님 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역시 현실을 존중해서 형님 이라고 하되, 나이가 적으면 동서 라고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내의 동 기들에게는 그들이 부르는 대로 형부, 매부 등을 적절히 쓸 수 있다. 아내 의 여동생 곧 처제의 남편은 전통적으로 불러 오는 바대로 동서 또는 110 바른 국어 생활

121 서방 을 부르는 말로 결정하였다. 가리키는 말은 손위 동서의 경우와 마찬가 지로 처가 쪽 사람들에게는 동서 또는 서방 으로 정하였다. 손위 처남의 아내는 아주머니, 손아래 처남의 아내는 처남의 댁 이라고 부른다. 아주머니 가 숙모를 가리키고 또 남에게도 아주머니 라고 할 수 있 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으며, 처남의 댁 역시 청주댁, 안성댁 등에서 보는 것처럼 낮추어 말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있어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 이 없지 않았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것이다. 그 러나 손위 처남의 아내를 직접 부르지 않고 가리킬 때에는 손아래의 경우처 럼 처남의 댁 이라고 한다. 또 손아래위를 막론하고 자녀들에게 말할 때에는 외숙모(님) 라 하고 부모, 동기, 남들에게는 처남의 댁, 외숙모 라고 이른다. 8. 숙질 사이 부부 교사로서 결혼한 지 5년 된 이영란 씨는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결혼 후 전혀 엉뚱한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 부딪혔다. 시아버지의 오 형제 가운 데 밑으로 삼 형제가 남편과 나이가 같거나 두세 살씩 밑인데 예우에서 작 은아버지들은 예외 없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남편보다 네다섯 살씩 적은 작 은어머니들은 남편에게 거리낌 없이 반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결혼 날을 잡은 막내 삼촌이 오늘은 호텔 커피숍에서 신부 측 가족들과 만 나는 날이다. 그런데 신부감은 스물네 살이라고 하니 자신보다 아홉 살이 적은 작은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일이 끔찍할 수밖에 없었다. 영란 씨가 남편과 함께 어색한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앉자 그 때까지 다 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맞은편의 신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 어올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머. 선생님. 선생님, 이영란 선생님이시죠? 저 모르시겠어요? 나미예요. 김나미! 아찔한 현기를 느끼며 영란 씨는 눈을 감아 버렸다. 자신의 교사 초년 시 절에 담임을 했던 중학교 제자가 지엄하신 작은어머니로 다가와 눈앞을 깜 언어 예절 111

122 깜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조카와 그 배우자 남자 조카 조카의 아내 여자 조카 조카의 남편 미성년: [이름] 아가, 미성년: [이름] 성년: 성년: 새아가, 조카, 조카, 서방, 호칭어 및 어미, 당사자에게 아비, 어멈, 어미, 아비, 지칭 아범, 질부(姪婦), 어멈, 아범 조카님[시가 쪽의 생질부(甥姪婦) 조카님[시가 쪽의 나이 많은 조카] 나이 많은 조카] 조카딸, 조카사위, 조카 조카며느리, 지 당 사 자 친조카를 질부(姪婦) 질녀(姪女) 질서(姪壻) 칭 외의 사 생질 생질부 생질녀 생질서 어 람들에게 누이의 자녀를 (甥姪) (甥姪婦) (甥姪女) (甥姪壻) 회사원 이수호 씨는 조카를 보낼 테니까 책을 몇 권 챙겨 보내 달라는 내 용의 전화를 친구에게서 받았다. 조카가 몇 살이냐고 했더니 지방에서 대학 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 정도면 심부름을 잘 할 수 있겠거니 생각을 하 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런데 씩씩한 대학생이 나타난 것이 아니고 꽃 같 은 처녀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조카가 아니고 질녀로구나 생각하고 친구 의 성이 박씨니까 박씨겠거니 했는데 그것이 아니란다. 결국 알고 보니까 누이의 딸, 말하자면 생질녀였던 것이다. 수호 씨는 전화로 그 친구를 나무 랄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아, 누나의 딸을 왜 조카라고 해서 헷갈리게 하나? 친구도 한 마디 했다. 번거로운 세상 더 번거롭게 만드네. 아버지의 형은 말로 할 때에는 모두 큰아버지 이며 -님 을 붙이지 않는다. 그러나 편지에서는 -님 을 붙일 수 있다. 조카며느리는 며느리가 시부모를 아버님, 어머님 하듯이 -님 을 붙인다. 아버지의 맏형의 경우는 특히 백 부 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부르는 말로는 마땅하지 않고 남에게 가리킬 때 112 바른 국어 생활

123 언어예절 113

124 한다. 친조카는 조카 또는 조카딸 이라 하고 조카며느리는 조카며느리 또 는 질부(姪婦) 라 하며 조카사위는 조카사위 또는 질서(姪壻) 라 한다. 누 이의 자녀는 부를 때에는 친조카의 경우와 같으나 가리킬 때에는 생질(甥 姪), 생질녀(甥姪女), 그 배우자는 생질부, 생질서 라 한다. 처의 조카는 아내가 부르는 대로 부르고 남에게 가리킬 때에는 앞에 처- 를 덧붙여 처조 카, 처조카사위 등으로 말한다. 9. 사돈 사이 (1) 위 항렬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조부모, 동기 배우자(형수, 올케 등)의 부모 호칭어 및 당사자에게 지칭 당사자 이외의 사람에게 지칭 사장 어른 사장 어른, [관계말] 우이동에 사는 조미숙 씨는 며칠 후에 며느리를 본다고 한다. 멀고도 가까 운 사이가 사돈 사이라는데 마땅한 호칭어가 없어서 걱정하고 있다. 며느리 될 애의 어머니에게는 사부인 이라고 부르는데 아버지에 대해서는 마땅한 호칭이 생각나지 않는다. 또, 며느리의 형제들에게는 며느리에 빗대어 큰언 니 수고하십니다., 시누이 결혼 준비에 큰올케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고 말하지만 개운하지가 않은 것이다. 114 바른 국어 생활

125 (2) 아래 항렬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동기 및 조카, 동기 배우자(형수, 올케 등)의 조카 호칭어 및 사자에게 지칭 당사자 이외의 사람에게 지칭 남자 여자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 [관계말]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 [관계말] 잠실에 사는 문채옥 씨는 사위의 부모가 안 계시다. 사위의 누님이 있는데 그이는 자신에게 사돈 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맞는가? 그럼 그 자신은 사 위의 누님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상계동에 사는 윤정태 씨는 며느리를 보았다. 며느리의 남동생을 사제, 사돈총각, 여보게 중 어느 것으로 호칭하는 게 좋은가. 딸의 시누이는 어 떻게 불러야 할까? 또, 딸의 시할아버지도 사돈어른 으로 부르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대학생인 이상규 씨는 누나의 시고모 댁에서 중학생을 가르친다. 누나의 시고모를 누나처럼 고모님 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주머님 하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댁에서는 누나처럼 고모님 하고 부를 때 더 좋 아한다는 것이다. 첫째, 같은 항렬의 사돈 사이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부모를 호칭, 지칭하는 말 가운데에 밭사돈 이 밭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돈어른, 사돈 으로 정했다. 상대방이 나이가 위 일 때에는 사돈어른, 아래일 때에는 사돈 으로 부르도록 하고, 나이가 비슷 하면 친밀한 정도에 따라 적절히 쓰도록 한 것이다. 밭사돈이 안사돈을 부 르는 말은 사부인 으로 정했다. 안사돈이 나이가 적어도 어려운 상대이므로 사돈댁 의 존칭인 사부인 으로 한 것이다. 안사돈이 안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부인, 사돈 으로 정했다. 나이가 아래이고 친밀한 사이이면 사돈, 나이가 위이면 사부인 으로 부르도록 한 것이다. 안사돈이 밭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돈어른 으로 정했다. 나이 차이가 많거나 친밀한 경우에는 밭사돈 을 쓸 수도 있다.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삼촌 항렬인 사람을 부르는 호칭어 언어 예절 115

126 116 바른국어생활

127 언어예절 117

128 118 바른국어생활

129 흔히 잘못 쓰는 말들 여 규 병(동아일보 어문연구팀장) 1. 뜻이 헷갈리는 말들 초토 가 잘못 쓰인 것은? (1) 2005년 4월 발생한 산불로 낙산사가 불타는 등 강원도 양양군 일대가 초토화되었다. (2) 미국의 공격으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가 초토화되었다. (3) 허리케인 카트리나 는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를 초토화하였다. 초(焦) 는 그을릴 초 이다. 따라서 초토(焦土) 는 그을린 땅 이라는 뜻 이다. 불이 나서 땅이 그을린 상태이거나 불 때문에 황폐해지고 못 쓰게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초토 이다. 뉴올리언스처럼 비와 물과 바 람으로 엉망진창이 된 곳을 초토 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초토 는 산불이 난 양양 지역이나 폭격 맞은 바그다드를 표현할 때에 적절한 말이다. 허리케인으로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나 2004년 12월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 로 피해를 본 남아시아처럼 불이 아닌 비바람 해일 같은 자연현상으로 매우 어지럽고 못 쓰게 된 모양 은 쑥대밭 정도로 표현하면 된다. 버금가다 가 적절하게 쓰인 것은? (1) (인천을) 중국 푸둥 지구에 버금가는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중심도시 로 육성.(2004년 8월 건설교통부 신수도권 및 혁신도시 발전방안 ) (2) 아르빌은 이라크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독립국가에 버금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19

130 가는 자치를 누려 왔다. (3) 국무총리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한을 가졌다. 가장 뛰어난 것, 첫째가는 것 을 으뜸 이라고 하며, 으뜸의 바로 아래 를 버금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으뜸은 첫째이며, 버금은 둘째이다. 버금이 홀로 쓰일 때는 잘못 쓰이는 경우가 드문데 버금가다 라는 형태로 쓰이면 둘째가다 라는 본래의 뜻에서 벗어나 동등(同等) 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1) 에서는 한국 공무원이 수도권 발전 방안을 세우면서 중국의 푸둥에 둘째가 는 도시 로 육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능가 하는 이나 필적하는 을 써야 한다. (2)에서도 둘째가는 이라는 의미의 버금 가다 보다는 비슷한 맞먹는 같은 낱말을 쓰는 것이 낫다. 갑부 가 바르게 쓰인 것은? (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세계의 갑부다. (2) 해리 포터 의 작가 조앤 롤링이 세계 갑부의 대열에 합류했다. (3) 이건희, 신격호 회장 세계 갑부 순위 후퇴. 갑부(甲富) 란 첫째가는 부자 이다. 갑부 의 갑 은 갑(甲) 을(乙) 병 (丙) 정(丁) 식으로 사물의 순서를 매길 때 쓰는 첫째 를 이르는 말이다. 첫째가는 부자가 여러 명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2) 갑부의 대열, (3) 갑 부 순위 라는 말은 옳지 않다. 부자(부호) 대열, 부자 순위 라고 하면 된다. 다만, 범위를 좁혀 한국의 갑부, 부산 갑부 처럼 할 수 있다. 자문 이 바르게 쓰인 것은? (1) 그 문제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2) 시장은 그 일에 정통한 담당자에게 자문했다. (3) 수석비서관이 대통령에게 그 일에 관해 자세히 자문했다. (4) 그 일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행했다. 자문(諮問) 은 국어사전에서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 120 바른 국어 생활

131 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 이라고 풀이하고 있는 낱말이다. 특히 자(諮) 는 높은 이가 낮은 이에게 문의함 이 라는 뜻을 지닌 한자이므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을 뜻한 다. (1)에서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다 라고 하면 질문해 달라고 하다 와 마 찬가지 뜻이 되고 만다. 이땐 문의하다, 도움을 구하다 정도로 표현하면 된다. (3)에서는 아랫사람인 수석비서관이 윗사람인 대통령에게 자문할 수는 없 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물음에 대응하는 경우라면 자문에 응하다, 조언하 다, 물음에 답하다 정도로 표현하면 된다. (4)도 물음을 받아 라는 뜻이 되므로 옳지 않다. 이 역시 조언을 듣다, 도움을 받다 라고 하면 된다. 다만, 어떤 기관 단체 기업체 등에 속해 있으면서 그 기관 단체 기업체의 자문을 받아 의견을 밝히거나 조언을 하는 기구나 변호사 등은 자문 기구, 자문 변호사 처럼 쓸 수 있다. 아는 척하다 가 잘못 쓰인 것은? (1) 그 분야에는 문외한이면서도 아는 척한다. (2) 그가 나를 보더니 아는 척했다. (3)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했다. 아는 척하다 는 모르는 것을 아는 듯이 거짓으로 꾸미다 의 뜻이다.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듯한 표정을 하다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 라는 뜻으로는 알은척하다 를 써야 한다. 따라서 (2)는 그가 나를 보더니 알은척했다 라고 해야 한다. 은 그가 나를 알은척했다. 그 두 사람은 서로 알은척도 안 한다. 친구에게 알은척하지도 않고 돌아누웠다. 다 음에 만나 봐라, 알은척이나 하나 처럼, 은 내 처지를 알은척하는 표정이 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시위 현장을 보고 알은척했다. 남의 일에 함부로 알 은척하지 마라 처럼 쓰인다. 아는 척하다 와 알은척하다 의 척 은 체 로 바꿔 아는 체하다, 알은체하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21

132 다 로 할 수 있다. 다만, 아는 척하다 는 구(句)이므로 띄어 쓰지만 알은척하 다 는 한 낱말이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회복 이 잘못 쓰인 것은? (1) 그가 건강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 피로 회복을 위해 박카스 를 마신다. (3)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 회복(回復) 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 이라는 뜻이다. 건강 회복 은 건강을 되찾음 을, 신뢰 회복 은 신뢰를 다시 쌓음 을 뜻한다. 따라서 피로 회복 이라고 하면 피로한 상태로 돌이킴 이라는 뜻이 되고 만다. (2)는 원기 회복 으로 하거나 피로 해소 라고 해야 이치에 맞게 된다. 배 가 잘못 쓰인 것은? (1) 두께는 두 배로 늘어나고, 면적은 두 배로 줄어든다. (2) 속도가 5배 빨라졌다. (3) 물가가 10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났다. 배(倍) 는 갑절 또는 곱절,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 는 말 이다. 다시 말해 곱하기 이다. 이 배 는 들다, 늘다, 오르다, 빠르다 같은 말과 어울려 쓰이지만 줄다, 내리다, 느리다 같은 말과는 어울리지 못 한다. 줄다 와 같은 말에는 2분의 1로 줄었다, 10% 줄었다 처럼 분수 나 % 따위를 함께 쓰면 된다. -산(産) 이 잘못 쓰인 것은? (1) 국내산 (2) 수입산 (3) 미국산 (4) 통영산 122 바른 국어 생활

133 -산 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거기에서 산출된 물건의 뜻을 더하 는 접미사 이다. 따라서 한국산, 미국산, 멕시코산, 외국산, 제주산 처럼 쓴다. (2)의 수입 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므로 -산 을 붙일 수 없다. 2. 혼동하기 쉬운 말들 붙이다 가 잘못 쓰인 것은? (1) 메모지를 벽에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2) 중환자에게 간호사를 붙여 주었다. (3)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 국방 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헌법 제72조) 붙이다: 포스터를 붙이다. 우표를 붙이다. 찬장을 벽에 붙이다. 흥정 을 붙이다. 접을 붙이다. 불을 붙이다. 싸움을 붙이다. 경호원을 붙이다. 단서 를 붙이다. 습관을 붙이다. 이름을 붙이다. 한 대 올려붙이다. 부치다: 일이 힘에 부치다. 부채로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책을 소포 로 부치다. 남의 논을 부치다. 투표에 부치다. 저냐를 부치다. 토의에 부치다. 원고를 인쇄에 부치다. 당숙 댁에 몸을 부치고 있다. 빌다 가 잘못 쓰인 것은? (1) 학생은 무릎을 꿇고 선생님께 용서를 빌었다. (2) 조문객들은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3) 한자의 뜻(새김)을 빌어서 우리말을 적기도 했다.(시정곤 외, 우리말의 수수께끼) 빌다 는 호소하거나, 간청하거나, 바라는 것이다. 부처님께 빌다, 용서 를 빌다, 동냥을 빌다 처럼 쓰인다. (3)은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 라는 뜻이 있는 말 빌리다 를 써야 한다. 당기다 가 잘못 쓰인 것은?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23

134 (1) 공사 기간을 당겨 예정보다 일찍 끝냈다. (2) 그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당겼다. (3) 지천으로 있는 집의 음식보다는 역시 남의 집 음식이 당기는 것이었다. (4) 한참을 웃었더니 수술한 자리가 당겼다. 당기다 는 마음이 끌리다, 입맛이 돋우어지다, 물건 따위를 가까이 오게 하다, 시간을 앞당기거나 줄이다 라는 뜻이다. (4)처럼 피부 따위가 팽 팽해진다는 뜻으로는 땅기다 를 써야 한다. 불이 옮아 붙거나 그렇게 하다 를 나타내는 말은 댕기다 이다. 바싹 마른 나무가 불이 잘 댕긴다, 담배에 불을 댕겼다 처럼 쓴다. 새다 가 잘못 쓰인 것은? (1) 고개 드니 날 샜네.(서울 4 19국립묘지 사거리 근처 PC방 이름) (2) 여기서 우리 밤 샐까?( 현재는 폐업) (3) 그날 밤이 새도록 그는 흥분이 되어서 자기의 과거를 일일이 다 이야 기하였습니다.(김동인, 광염 소나타) 새다 는 날이 밝아 오다 라는 뜻의 자동사이다. 날이 새다, 밤이 새다 처럼 쓰인다. (2)에서처럼 목적어 밤(을) 이 있으면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라는 뜻의 타동사 새우다 를 써야 한다. 발자국 이 바르게 쓰인 것은? (1) 그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2) 범인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3) 백범의 발자국을 더듬어 보면 그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발자국 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이다. (1)처럼 소리가 나는 것 은 발소리 라고 한다. 흔적이나 (3)에서와 같이 지나온 과거의 역정을 비유 적으로 이르는 말은 발자취 다. 124 산자락 이 바르게 쓰인 것은? 바른 국어 생활

135 (1) 눈에 보이는 산자락의 뿌리는 모두 백두대간에 닿아 있다. (2) 마을을 감싼 산자락을 오르기 시작했다. (3) 멀찍이 산자락에 싸여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유재용, 성역) 산자락 은 밋밋하게 비탈져 나간 산의 밑 부분 을 이르는 말이다. (1) 은 산 또는 산봉우리 라고 해야 하며, (2)는 산비탈 이라고 해야 한다. 틀리다 가 잘못 쓰인 것은? (1) 너와 나는 생각이 틀리다. (2) 아무리 좋은 기사가 실린 신문이라도 교정이 틀려 있다면 틀린 신문 입니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3) 오늘 이 일을 마치기는 틀린 것 같다. 틀리다 는 (2)처럼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또는 (3)처럼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 라는 뜻을 나타낸다. (1)처럼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함 을 뜻할 때는 다르다 를 써야 한다.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음 을 뜻할 때에도 고장 난 문 을 감쪽같이 고치다니 기술자는 역시 달라 처럼 다르다 를 쓴다. 3. 뜻을 바로 알고 써야 할 말들 3.1. 태아(胎兒)-태어나다 태아 는 포유류의 모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유체(幼體) 이다. 이 태아 를 모든 동물이 세상에 나오기 전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 다. 2005년 7월 30일치 신문들은 대부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룡 태아 화석이 발견됐다 고 보도했다. 공룡은 알 로 번식하는 파충류다. 따라서 태 아 가 될 수 없다. 태아 화석 은 알 화석 이라고 해야 한다. 이 말만으로 부 족하다면 부화 직전의 알 화석 이라고 하면 된다.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25

136 태어나다 도 사람이나 동물이 형태를 갖추어 어미의 태로부터 나오다 라 는 뜻이므로 알로 번식하는 조류, 파충류, 어류, 곤충류 등은 태어날 수 없 다. 그러나 2005년 8월 26일치 신문도 대부분 한 동물원에서 홍학 새끼가 태어났다 라고 잘못 보도했다. 알로 번식하는 난생 동물은 알을 낳아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품 어 주기도 하는데 이를 까다 라고 한다. 난생 동물 가운데 벌레나 물고기가 알을 낳는 것을 특별히 슬다 라고 하기도 한다. 또 파리의 알은 쉬 라고 해 서 파리가 알을 낳는 것은 쉬를 슬다 라고 한다 선영(先塋) 신문 등에 실린 부고(訃告)를 살피면 그 마지막에 장지(葬地)는 선 영(先塋) 이라고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塋 은 무덤 영 이므로 선영 은 조상의 무덤 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장지 가 조상의 무덤 이 될 수는 없 는 법이다. 이때는 선영 이 아닌 선산(先山) 이라고 하거나 선영하(先塋下) 라고 해야 한다. 선산 은 선영 과 동의어이기도 하지만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 이라는 뜻이 하나 더 있는 말이다 선친(先親) 남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높인답시고 선친 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선친 은 남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 아 니고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 이기 때문이다. 나는 선친 의 고집은 닮았지만, 결단력은 닮지 않은 것 같다. 처럼 쓰는 말이지 제3자 가 그 사람의 선친은 훌륭한 분이셨다. 처럼 써서는 안 되는 말이다. 남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일컫는 한자어로는 선대인(先大人), 선고장(先考丈) 등이 있다 여부(與否) 흔히 생사 여부, 존폐 여부, 진위 여부, 성패 여부 처럼 쓴다. 여부 는 그러함과 그러지 아니함 을 뜻하는 말이다. 생사, 존폐, 성패, 진위 등은 이 미 서로 반대되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여부 라는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 126 바른 국어 생활

137 다. 굳이 여부 를 쓰려면 생존/사망 여부, 존재/폐지 여부, 성공/실패 여 부, 진실/허위 여부 라고 해야 한다 탄신(誕辰)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에 부처와 예수 두 성인(聖人)이 태어난 날 을 공휴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수가 태어난 날인 12월 25 일은 1949년 이 영이 제정될 당시부터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의 명칭은 기 독탄생일 이다. 1975년 부처의 탄생일을 공휴일에 넣을 때는 석가탄신일 이 라고 표기하였으며 이때 기독탄생일 도 기독탄신일 로 수정하였다. 탄신 은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 로서 신(辰) 은 날[日] 을 나타낸다. 탄신일 이라고 하면 일 은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 생일(生日) 의 높임말은 생신(生辰), 탄일(誕日), 탄생일(誕生日) 이다. 대통령령의 두 성인 탄신일 은 탄신 이나 탄생일, 또는 관련 종교계에서 쓰는 말로 고쳐야 마땅하다 미망인(未亡人) 흔히 남편을 여의고 홀로 된 부인을 미망인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잘못이 다. 미망인 은 춘추좌씨전 장공편 에 나오는 말로 원래는 남편을 따라 죽지 못했다 는 뜻으로 여성이 스스로 낮추어 이르던 것이다. 현대에 와서 같은 뜻으로 남편을 여읜 사람을 부르는 뜻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당사자 에게 큰 실례가 될 일이다. 그냥 부인 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장본인(張本人) 장본인 은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통상적으로 부정적인 일과 관련된 사람을 일컬을 때 쓰인다. 다만 이 말이 왜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아직 밝혀진 바 가 없다. 일부에서는 이 말을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을 듣게 될 당사자가 부정적인 뜻으로 느낀다면 큰 실례가 될 테니 조심 할 일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 민주화를 이끈 주인공(주역) 처럼 구분 하여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27

138 3.8. 절체절명(絶體絶命)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 으로 이르는 말 이 절체절명 이다. 몸이 잘라지고 목숨이 끊어질 정도라는 뜻으로 절박한 상황을 과장해 설명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흔 히 절대절명(絶對絶命) 으로 잘못 쓰곤 한다. 절대적 이라는 말이 연상되어 일어나는 현상인 듯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와 같이 쓰인다. 4. 일본어의 영향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어 찌꺼기가 우리 의 말글살이를 흐려 놓고 있다. 찌꺼기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본어 또는 일 본어식 조어가 마구잡이로 우리 생활에 흘러들고 있다 입장(立場) 입장 은 수많은 우리말을 죽이는 낱말이다. 일본어 立場(たちば) 은 우리 말에 깊숙이 침투하여 그 뜻이 엄청나게 확대된 대표적인 낱말이다. 이 말 은 처지(處地) 로 순화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상은 그 뜻이 처지 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입장 이 쓰인 문장을 살펴보면 입장 은 그 쓰임새에 따라 처지, 위치, 형 편, 상황, 자리, 직책, 방침, 태도, 자세, 견해, 의견, 주장, 판단, 해명, 생각, 체면, 시각, 관점, 인식, 원칙, 뜻, 심정, 동향, 노선, 의지, 결심 같은 말 가운 데 하나로 바꿔 주면 뜻이 더 확실해진다. 아예 입장 을 없애 버려야 뜻이 더 분명해지기도 한다. 심지어 입장 난처하다 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난처하다 라는 말이 처 지가 곤란하다 라는 뜻이니 이 말을 어떻게 풀이하여야 할지 정말 난처해지 고 만다. 강경 입장을 고수하다.( 방침, 태도) 신문사는 양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두 전문가의 기고를 모두 실었다.( 128 바른 국어 생활

139 주장, 또는 삭제 양측을 대변하는) 익삼 씨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복통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처 지, 또는 삭제 익삼 씨로서는) 그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고 얼넘기게 되면 내 입장이 난처해진다.( 삭제 내가 난처해진다.) 비록 그들에게 밥을 구걸하는 입장이지만, 그들이 자기를 걸인이 아닌 당당한 신사로 대해 주기를 희망했다.( 형편, 처지) 난 문학을 할 작정이오. 어느 정도 객관성을 지탱할 수 있을지 모르지 만 불편부당한 입장을 견지하는 문학을 할 작정이오.( 자세, 또는 삭 제 불편부당한 문학을) 저희들은 대원위 합하께오서 왜국의 유혹에 동요하시고 그동안 견지해 오시던 자주적인 입장을 버리시는 줄만 알았습니다.( 생각, 태도, 정책) 역사를 자주적인 입장에서 재정리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었다.( 관점, 시각, 또는 삭제 자주적으로 재정리하려는) 다만 지금의 이 결론이, 단지 수양 자기의 억측이라든가 한명회의 보고 가 허보라든가 하여야 안평의 입장이 서게 될 터인데 ( 체면) 임금에 대한 충성심과 정적에 대한 적개심, 자신의 결백함과 친척에 대 한 그리움을 조부의 입장에서 읊었다.( 처지, 심정) 4.2. 현해탄(玄海灘) 현해탄 은 일본어 겐카이나다(玄海灘) 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일본어이다. 대한해협의 남쪽, 일본 후쿠오카 서북쪽에 있는 바 다 를 일본인들은 겐카이나다 라고 부른다. 즉 대한해협 의 동남쪽 가장자리 에 있는 후쿠오카 앞바다를 일컬어 겐카이나다 라고 하는데 이 겐카이나다 를 마치 대한해협 을 운치 있게 부르는 말인 줄 알고 쓰는 사람이 아주 많 다. 대부분 현해탄을 건너다 현해탄을 오가다 현해탄을 넘다 같은 표현으 로 이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을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뱃놀이했다 는 뜻으로 사용했다면 이치에 맞겠지만 일본으로 가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다 라는 의 미로는 사용할 수 없는 일이다.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29

140 현해탄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동해 를 일본해 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인 셈이다. 각종 지도에도 Korea Strait 라고 되어 있다. 현해탄 은 대한해 협 이라 해야 마땅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쓰시마 섬 동쪽의 일본 쪽 해협 역시 대한해협 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쓰시마 섬을 중심으로 일본 쪽은 대한해협 동수도(eastern channel) 이며 대한민국 쪽은 서수도(western channel) 가 된다. 이 대한해 협 동수도 를 쓰시마 해협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로서야 굳이 쓰시마 해협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 잔고(殘高) 판매고(販賣高) 잔고, 생산고, 수출고, 판매고 와 같은 말을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 다. 그런데 이 고(高) 가 일본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 고 는 금액이나 양(量)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고 는 -액, -금, -량 으로 바꿔서 표현해야 한다. 잔고 는 잔금, 잔액, 나머지 로, 생산고 는 액수를 뜻할 때는 생산액 으로, 규모를 말할 때는 생산량 으로 하면 된다. 다른 예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금액이나 양을 나타내는 말에 고 가 쓰였다면 이는 모두 일본식 조어이므 로 -액, -량 등으로 바꿔 주어야 옳다 수입선(輸入先) 거래선(去來先) 수입선, 거래선 같은 말도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쓰인 -선(先) 역시 일본어에서 온 것이다. 이 선 은 일본어에서는 상대방 이나 대상 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선 에 이런 뜻이 없다. 수입처, 거래 처 처럼 -처(處) 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아울러 행선지(行先地) 도 일본어이다. 우리말로는 갈 곳, 목적지 라고 한 다 세대(世帶) 가구(家口)를 흔히 세대 라고 하는데 일본어 世帶(せたい) 를 우리말로 읽 은 것이다. 주민등록 등본 등을 떼어 보면 세대주 라는 항목이 있기도 하다. 130 바른 국어 생활

141 우리말을 가장 정확히 써야 할 관공서에서 오히려 우리말을 버리고 일본어 를 국민 모두에게 퍼뜨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도 그대로 총 2000세대 분양 등의 문구가 버젓이 나온다. 독립된 한 집안을 이를 때에는 세대 가 아닌 가구 를 써야 한다. 그 집의 주인이나 가장도 세대주 가 아니라 집주인, 가구주, 가장 으로 써야 한다 내역(內譯) 내역 은 물품이나 금액 따위의 내용 을 가리킨다. 이 내역 또한 일본어이 다. 우리말에는 명세(明細) 가 있다. 자세하게 밝힌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업 내역, 물품 내역, 공사비 내역 같은 말은 내역 을 명세 로, 경우에 따라서는 내용 으로 바꿔 주면 된다 사체(死體) 문국진: 일본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체 라고 표현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체라는 것은 동물의 사체만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경우는 송장, 시체가 되 지요. 사람과 동물은 구별합니다. 우에노 마사히코: 일본은 한자 제한으로 시(屍) 와 사(死) 를 통일했습니 다. 동물도 사람도 전부 통일해서 사체 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하고 시(屍) 라는 한자를 없앴습니다. 문국진: 엄밀히 말하면 한국에서 사체 부검이라고 하면 이것은 동물의 사 체를 부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국진, 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 4.8. 그 밖의 것들 흔히 잘못 쓰는 말들 131

142 고수부지 ( 高水敷地 ) 둔치, 강턱굴삭기 ( 掘削機 ) 굴착기( 掘鑿機 ) 노견 ( 路肩 ) 갓길, 길섶다시 ( 出汁 ) 맛국물부지 ( 敷地 ) 터, 대지소데 소매 ( 소데나시 민소매 ) 수순 ( 手順 ) 차례, 순서시말서 ( 始末書 ) 경위서 곤색 ( 紺色 ) 감색, 진남색, 검남색기라성 ( 綺羅星 ) 빛나는별 ( 기라성같은 쟁쟁한 ) 다데기 다짐, 다진양념부 ( 分 ) 푼(8부능선 8푼능선, 3부다이아몬드 3푼다이아몬드 ) 선착장 ( 船着場 ) 나루소라색 ( 空色 ) 하늘색시건 ( 施鍵 ) 장치 잠금장치시합 ( 試合 ) 겨루기, 경기 십팔번 ( 十八番 ) 애창곡아나고 붕장어오뎅 ( 御田 ) 꼬치 요즘은오뎅이 어와사비 ( 山葵 ) 고추냉이묵 의뜻으로더많이쓰임. 정종 ( 正宗 まさむね ) 청주( 淸酒 ) 전향적 ( 前向的 ) 긍정적, 미래지향적, 정종은일본마사무네 ( 正宗 ) 가문에서적극적, 발전적빚은술에서유래함. 지리 맑은탕진검 ( 眞劍 ) 승부 정면승부혹성 ( 惑星 ) 행성( 行星 ) 132 바른국어생활

143 더 나은 문장 쓰기 단어 선택과 문장 구성과 표현을 중심으로 김 희 진 (국어생활연구원 원장) 좋은 문장의 요건 1. 분명하다. 2. 알기 쉽다. 3. 간결하다. 4. 자연스럽다. 5. 어법에 맞다. 1. 단어와 의미 면 가. 단어 선택이 부적절함 (1) 병에 걸릴 가능성(可能性) 가능성(可能性):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 // 가능성을 점치다. / 합격 할 가능성. (2) 난이도(難易度)를 낮추어 문제가 쉬워졌다. 난이도(難易度):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난이도 조정. 난도(難度): 어려움의 정도.//문제의 난도가 높아 풀기 어렵다. (3) 국민 만족도가 선진국에 버금간다는 평가 버금가다: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 왕에 버금가는 권세/실력이 그에 버금가다. (4) 집집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分離收去)한다. 더 나은 문장 쓰기 133

144 (5) 조용히음악을듣는와중 ( 渦中 ) 에종이울렸다. (6) 1 전문가의자문 ( 諮問 ) 을받아 2 자문을구하려고대법원에전화를걸었다. 134 바른국어생활

145 (7) ① 수강 희망자는 속히 접수(接受)하세요. ② 그 단체는 고발장을 만들어 구청에 접수하기로 했다. 접수하다(接受-): ①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다. ②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다. (8) 진위 여부(眞僞與否)를 확인하도록 진위(眞僞): 참과 거짓 또는 진짜와 가짜를 통틀어 이르는 말.//진위를 판 단하다/진위를 가려내다/진위를 밝히다./새로 발굴되었다는 유물의 진 위에 대하여 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9)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 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 르는 말.//그처럼 종술이를 심하게 꾸짖는 이유도 실상은 타산지석으 로 들으라고 막내 놈을 은근히 겁주기 위함이었다. 윤흥길, 완장 (10) 아까운 혈세(血稅) 혈세(血稅): 가혹한 조세.//탐관오리가 백성들로부터 혈세를 거두어들였다./ 가뜩이나 고생하는 백성들에게 군자금까지 내어 놓으라니, 그야말로 혈세 아닌가?/백성의 혈세를 범포한 영문 죄인들을 색출하시오! 현기 영, 변방에 우짖는 새 나. 동의(同義)가 중복됨 (1) 낙도(落島) 어린이와 자매 결연(結緣)을 맺고 결연하고/인연(을) 맺고 결연하다(結緣): 인연을 맺다.//요즘은 불우한 청소년과 결연하려는 독지가 가 늘고 있다./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 이 결연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2) 서민들의 애환(哀歡)과 기쁨이 살아 있는 드라마. 애환/슬픔과 기쁨 더 나은 문장 쓰기 135

146 애환(哀歡): 슬픔과 기쁨을 아울러 이르는 말.//삶의 애환/이산가족의 애환 과 염원/뿌옇고 떫고 심심한 그 막걸리에는 한국인의 소박한 애환이, 김삿갓의 그 웃음 같은 것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이어령,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비) 희비(喜悲). (3) 탄신일(誕辰日) 탄신/탄일/탄생일 탄신(誕辰):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 석가 탄신. (비) 탄생일, 탄일. 다. 사동 표현이 남용됨 (1) 부담을 경감(輕減)시키는 방법 (2) 어릴 때부터 교육(敎育)시켜야 한다. (3) 업무 내용을 구체화(具體化)시켜 주고 있어서 (4) 효율을 극대화(極大化)시키려는 노력 (5) 청정 무공해 이미지를 부각(浮刻)시켜 (6) 꿈을 실현(實現)시키려고 애쓴다. 경감하는 교육해야 구체화해 극대화하려는 부각해 실현하려고 라. 이중 피동 표현이 남용됨 (1) 이러한 일은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2) 문이 꽉 닫혀져서 잘 열리지 않는다. 학습되는 닫혀서 마. 지나치게 줄임 (1) 공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입니다. (2) 굳건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바. 순화 대상어를 씀 (1) 입장 ① 미국 시애틀 경찰이 법과 원칙에 따른 강경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방침 ② 외교부 차관은 독도 인근 해역의 방사능 조사는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 136 바른 국어 생활

147 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침/의견 ③ 일본 측은 우리 EEZ 내에서 옛 소련의 원자력 폐기물과 관련한 방사능 조사를 강행하겠다고 전해왔다. 이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은 단호하다. 태도 ④ 사학법과 관련한 여당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태도/소신 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 고, 태도/자세 ⑥ 경계획정 회담에서는 양측이 팽팽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의견/ 견해 ⑦ 카드사는 이 씨에게 결제 대금 전액을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 했다. 어렵다고 ⑧ 집단 휴가를 떠날 때 수업 손실은 누가 메워야 하는가? 묵묵히 수업에 매진하는 동료 교사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교사들도 입장 은 이 밖에도: 결심, 관점, 노선, 동향, 뜻, 상황, 생각, 시각, 심정, 원칙, 위치, 의지, 인식, 자리, 주장, 직책, 처지, 체면, 판단, 해명, 형편 등으 로도 쓰인다. 2. 문장 면 가. 필요한 말이 빠짐 (1) 극의 완성도에 노력했다. (2) 위험 요인을 가능한 줄이도록 하자. 가능한 은 최단 시일 을 꾸미는 말로 사용할 수 없음. 이런 경우에는 -ㄴ/는 한 이 라는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법에 맞음. (3) 심전도 검사에 이상이 있는 학생은 250여 명이다. 더 나은 문장 쓰기 137

148 (4) 막판 부동표의 향방이 판세를 가를 전망입니다. 전망: 앞날을 헤아려 내다봄. 또는 내다보이는 장래의 상황. 국내에서 자신의 성에 불만을 갖고 반대의 성 으로 활동하는 성전환증 자는 적게는 1천명에서 최대 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성별 정정 신청 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조만간 도쿄에서 제7차 EEZ 회담을 재개한다는 데만 합의함으 로써 또다시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5) 골프장 코스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어길 경우 제재하기로 했다. 나. 호응이 안 됨 (1) 뇌졸중은 우리나라 인구의 사망 원인 중 첫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며 사인 중 첫 번째를 차지하며/사인 중 첫 번째로 많으며 다. 접속 관계가 부적절함 (1) 저희는 사후(事後) 수습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사고 원인 파악과 재 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여러분의 심려를 씻어 드릴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2) 경찰청은 알기 쉬운 아동 유괴 및 실종 예방 가이드 1만 5,000부를 냈다. (3) 입과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박 군. 라. 어순 배열이 어색함 (1)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2) 불필요한 정보의 유출이 많았으며 138 바른 국어 생활

149 (3) 상습적으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다음의 품위 손상 행위를 한 자 3. 표현 면 가. 표현 방식이 부자연스러움 1) 명사구 사용이 지나침 (1) 업무 갈등 업무에서 오는 갈등 2) 번거로움 (1) 주민들에 대한 치료 계획은 없는 실정입니다. (2) 유아기에 있어서도 욕구가 충족될 때 부모에 대한 신뢰를 배운다. (3)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3) 직역 투임 (1)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주어진다. (2) 바로 노예와 다름 아니었다. (3) 안전사고 예방,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 한 잔의 커피 (5)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 질환. (6)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7)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까? -라는 은 이다, 아니다 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 -더-, -으리- 뒤,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뒤에 붙어 -라고 하는 이 줄어 든 말임. 그러므로 없다라는 이란 말은 없다는 으로 고쳐야 자연스럽다. 더 나은 문장 쓰기 139

150 (8) 보다 조심스럽게 나. 비논리적임 (1)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2) 하산(下山)할 때에는 쓰레기를 되가져갑시다. 다. 자극적이고 과장됨 (1) 고름 우유, 공업용 우지 라면, 쓰레기 만두 (2) 대거 소환, 인사 단행17) (3) 직원들 초긴장 라. 차별적임 성: 미혼모, 미망인, 처녀작, 처녀출전, 바깥어른, 학부형, 여편네 신체조건: 맹인, 귀머거리, 절름발이 행정, 벙어리 냉가슴, 말라깽이, 뚱보, 얼짱, S라인 인종과 지역: 유색인종, 혼혈아, 코시안, 상경하다, 여의도 면적의 몇 배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 잡상인, 철밥통, 간호원, 신용불량자, 미숙아, 사생아 <대안 예> 가정부, 파출부 가사도우미 간호원 간호사 결손가정 한부모가정 귀머거리 청각장애인 노가다 일용직 건설노동자 미망인 (고인인 ~의) 부인 미숙아 이른둥이 백수 취업준비자, 구직자 17) 단행(斷行): 결단하여 실행함. 140 바른 국어 생활

151 벙어리 언어장애인 봉급/월급쟁이 봉급/월급생활자 시집가다 결혼하다 신용불량자 금융채무연체자/금융채무불이행자 안내양 안내원 안마사 수기사 양심적 병역거부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에이즈환자 HIV보균자/감염자 잡상인 상인 집사람 아내 처녀 출전 첫 출전 처녀생식 단성생식 청소부 환경미화원 학부형 학부모 마. 비속(卑俗)함 (1) 행장 연임이 물건너갔다. (2) 열 받은 직원들. (3) 왕따 당하는 더 나은 문장 쓰기 141

152 142 바른국어생활

153 우리말 다듬기 박 용 찬 제 (국립국어원) 1 장 우리말 다듬기란? 우리나라의 국어 순화 정책에서 순화 란 우리말 속에 있는 잡스러운 말을 없애서 우리말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이나, 복잡하고 난해한 말을 단순하고 쉽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국어 순화라 하면 순수 우리말 쓰기 나 쉬운 우리 말 쓰기 를 뜻하는 것으로 보아 온 것입니다.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 일본어 투 용어를 순수 우리말로 바꾸는 일이 순수 우리말 쓰기 에 해당하고, 난해 한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일이 쉬운 우리말 쓰기 에 해당합니다. 우리말에서 순화 는 상황에 따라 純化 를 가리키기도 하고 醇化 를 가리 키기도 합니다. 다른 한자어이지만 둘 다 잡스러운 것을 걸러서 순수하게 함 을 뜻합니다. 그러나 국어나 언어와 호응하여 쓰일 때에는 純化 보다는 醇化 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국어 순화(國語醇化), 언어 순화(言語醇化) 란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광복 직후입니다. 광복 직후 국어 순화 의 주 된 관심사는 일제 잔재 언어(일본어 투 용어) 의 순화였습니다. 당시에는 순 화(醇化) 보다 정화(淨化) 가 더 널리 쓰였습니다. 정화 가 순화 에 비해 윤 리적인 면이 더 강조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엄격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 지만 순화 와 정화 는 각각 영어의 refinement 와 purification 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순화 란 말이 일반화된 건 1970년대 중반 이후입니다. 그런데 순화 를 쓰든 정화 를 쓰든 이들은 모두 순수 우리말 쓰기 와 더 관련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국어 순화 정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온 쉬운 우리말 쓰기 는 크게 고려하지 않은 말입니다. 즉, 순화 와 정화 는 우 우리말 다듬기 155

154 리가 지금까지 국어 순화 라 하여 가리켜 왔던 순수 우리말 쓰기 나 쉬운 우리말 쓰기 가운데 전자에 더 주안점을 둔 말입니다. 이는 불가피하게 국 어 순화 가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와 일본어 투 용어를 순수 우리말로 바꾸 는 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이후에 일반화된 순화 는 일반 국민 대부분에겐 여전히 생소하기만 한 말입 니다. 반면 최근 들어 순화 와 정화 를 달리 이르는 우리말 다듬기 는 순수 우 리말 쓰기 나 쉬운 우리말 쓰기 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말입니다. 즉, 우리 말 다듬기 는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 일본어 투 용어를 순수 우리말로 바꾸 고, 난해한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일을 모두 가리킬 수 있는 말입 니다. 게다가 우리말 다듬기 는 삼척동자라도 그 의미를 대강 짐작할 수 있 는 쉬운 우리말입니다. 따라서 순화 와 정화 의 기본 정신에 걸맞은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ㄱ. 우리말 다듬기는 왜 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우리말 다듬기 정책은 지나칠 정도로 우리말의 순수성을 지키 는 일, 즉 순수 우리말 쓰기 에 치우쳐 있습니다. 광복 직후 국어 정화(國語 淨化) 라 하여 대대적으로 일제 잔재 용어(일본어 투 용어)를 대대적으로 순 수 우리말로 바꾼 일은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된 일제 잔재 용어는 한국어와 일본어 간의 정상적인 언어 접촉 과정에서 자연 스럽게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일본에 의해 일방적, 강제적으로 유입된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광복 직후 일본어 투 용어에 대한 정화(淨化) 차원의 우리말 다듬기 가 순수 우리말 쓰기 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실효를 거둘 수 있었 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우리말 다듬기는 프랑스의 순화 정책과 약간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자국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순화 정책 을 펴고 있는데 이는 순수 자국어 쓰기 로서 우리의 순수 우리말 쓰기 의 개념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에서 벌이는 순화 정책이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일 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의 차용에 관한 한 거의 방 156 바른 국어 생활

155 치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일본이 2003년부터 일본 국립 국어연구소를 통하여 간헐적이지만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를 순수 일본어나 한자어로 바꾸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순수 자국어 쓰기 와 거리가 멉니다. 일본은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외래어를 선별해 순수 일본어나 쉬운 한자어로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언어의 공공성 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쉬운 말 쓰기 에 해당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우리말 다듬기도 우선적으로 순수 우리말 쓰기 를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쉬운 우리말 쓰기 를 지향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 방향을 명 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처럼 순수 우리말 쓰기 에 치우쳐 선 곤란합니다. 일본어 투 용어를 중심으로 한 우리말 다듬기(국어 순화) 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요즘의 현실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쉬운 우리말 쓰기 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말 다듬기의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서양식 외래 어나 외국어의 남용입니다. 다량으로 무분별하게 차용하여 쓰는 서양식 외 래어와 외국어는 우리말의 본래 자리마저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 양식 외래어와 외국어의 남용으로 신구 세대 간에 의사소통의 단절을 초래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일본에서처럼 쉬운 우 리말 쓰기 차원에서 서양식 외래어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일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ㄴ. 우리말 다듬기의 필요성 우리의 우리말 다듬기 정책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다 우리말 다듬 기의 필요성을 인정할 것(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더라도 암묵적으로 동 의하는 것으로 봄.)이라고 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일제 잔재 언어의 청산으로 시작된 일본어 투 용어의 다듬기에 대하여 전 국민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준 것처럼 서양식 외래어나 외국어의 다듬기 에 대해서도 전 국민이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금의 사정 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히려 서양식 외래어나 외국어(주로 영어)를 다듬을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를 다량으로 널리 쓰면 쓸수록 좋지 않겠느냐 우리말 다듬기 157

156 158 바른국어생활

157 어종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고유어+ 고유어+ 한자어+ 고유어+한자어 구분 한자어 외래어 외래어 +외래어 표제어 수 111, ,278 24,019 36,618 1,323 14, (440,594) 백분율 (100%) 그런데 새로이 생성되어 쓰이는 말(신조어)에서 서양식 외래어가 차지하 는 비중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 르면 2002년 신어 (408개), 2003년 신어 (656개), 2004년 신어 (626개) 가운데 서양식 외래어는 총 608개로 37.0%를 차지하며 서양식 외래어가 일 부 포함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974개로 전체의 57.6%를 차지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더욱더 심화되어 몇 백 년 뒤에는 우리말에서 순수 고유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양식 외래어보다도 훨씬 작아질지 모릅니다. 어종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고유어+ 고유어+ 한자어+ 고유어+한자어 구분 한자어 외래어 외래어 +외래어 신조어 수 (1,690) 백분율 (100%) 그런 면에서 외래어 다듬기의 필요성에 대한 전 국민적인 합의 절차가 필 요합니다. 그런 합의 절차 없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말 다듬기에 대한 이 야기는 일방적인 쇠귀에 경 읽기 나 공염불(空念佛) 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ㄷ. 어떻게 다듬을 것인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부터 줄기차게 우리말 다듬기(국어 순화) 운동을 펼 쳐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이 1991년 1월 23일 개원한 이래 공식적으로 다듬어 서 내놓은 말만 해도 2,200여 개를 훌쩍 넘어섭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 이 일반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일반 국 민의 관심도 극히 낮았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주로 전문어를 우리말로 다듬 우리말 다듬기 159

158 었을 뿐만 아니라 몇몇 관련 학자 중심으로 다듬을 말(순화 대상어) 을 선 정하고 다듬은 말(순화어) 을 마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몇몇 관련 학자 중심으로 우리말 다듬기가 이루어지다 보니 전방위적인 다듬을 말 선정도 이루어지지 못했고 일반 국민의 언어 의식과 합치되는 다듬은 말 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전방위적인 다듬을 말 선정이 이루어지 지 않다 보니 다듬어 쓸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 일쑤였고, 그것은 결과적으 로 일반 국민에게 우리말 다듬기는 항시 뒷북치는 일쯤으로 보이도록 했습 니다. 그리고 피드백(feedback, 수용자 반응에 대한 성찰과 이에 수반된 조 정 작용) 없이 다량으로 마련하여 일방적으로 보급되는 다듬은 말은 일반 국민의 언어 의식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경직된 것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몇몇 관련 학자 중심으로 우리말 어법, 의미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코너킥(corner kick) 의 다듬은 말로 구석차기, 모서리차기 말고 다른 말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몇몇 관련 학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폐쇄적인 우리말 다 듬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국립국어원은 2004년 7월부터 모두가 함께 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마련하여 우리말 다듬기에 일반 국민을 직접 참여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말 다듬기의 방식을 정부나 전문가 집 단 주도(위에서 아래로) 의 하향적, 일방적, 타율적인 방식에서 일반 국민 참여(아래에서 위로) 의 상향적, 쌍방향적, 자율적인 방식으로 바꾼 것입니 다. 이렇게 일반 국민을 직접 참여시켜서 마련한 다듬은 말은 자연스럽게 일반 국민 사이에 보급할 수 있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지나치게 대중주의에 치우친 것 아니냐 하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언어에 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 국민에게 우리말 다듬기를 전적으로 내맡기는 것은 앞으로 커다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언어생활에 커다란 영향 을 미칠 수 있는, 우리말을 다듬어 쓰는 일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국민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득(得) 보다 실(失) 이 더 많다 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우리말 다듬기에서 일반 국민을 완전 히 배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언어생활의 주역이 일반 국민이 160 바른 국어 생활

159 라면 우리말을 다듬어 쓰는 데서 제 입맛에 맞는 다듬은 말 (순화어)을 결 정할 권리도 일반 국민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시각일 것입니다. 제 입맛에 맞지도 않는 다듬은 말 을 억지로 쓰도록 하는 건 지나친 강권(强 勸)일 수 있습니다. 우리말 다듬기란 궁극적으로 언어 의식의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즉, 우리 말 다듬기는 우리말을 경시하고 외래어 외국어를 중시하는 일반 국민의 언 어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지금까지의 타율적인 방식보다는 일반 국민의 참여로 이루 어지는 자율적인 방식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언어 의식의 변화는 점 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단기간의 조그만 성과 보다는 장기간의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다 함께 참여하여 꾸준하게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ㄹ. 어떤 말을 다듬어 써야 하나? 지금까지의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어떤 원리로 다듬을 말을 선정하고, 어 떤 방식으로 다듬은 말을 마련할지에 대해서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렇다 보니 다듬은 말 대부분은 일반 국민에게 채 보급되지 못하고 국어사전 속에 사장되어 있다시피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다듬을 말을 적정 하게 선정하고 다듬은 말을 제대로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그리 고 우리말 다듬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다듬을 말을 적정하 게 선정하여야 합니다. 우리말 다듬기는 순수 우리말 이 아니거나(일본어 투 용어나 서양식 외래 어 외국어) 쉬운 우리말 이 아닌 말(난해한 한자어)을 순수하고 쉬운 우리 말로 바꾸어 쓰는 순수 우리말 쓰기 와 쉬운 우리말 쓰기 를 가리킵니다. 그 러나 우리말 다듬기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 순수 우리말 쓰기, 쉬운 말 쓰 기 뿐만 아니라 바른 우리말 쓰기, 고운 우리말 쓰기 까지도 우리말 다듬기 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바른 우리말 쓰기 는 규범(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따위와 관련된 것)이나 어법에 맞지 않은 말이나 표현을 바르게 고치 는 일을 가리키고, 고운 우리말 쓰기 는 비속한 말이나 표현을 우아하고 아 름다운 말로 고치는 일을 가리킵니다. 우리말 다듬기 161

160 일본식 발음의 서양식 외래어인 쓰레빠(slipper) 사라다(salad) 따위를 슬리퍼 샐러드 따위로 고쳐서 쓰는 일이나, 영어 일본어 한문 번역 투 문장을 자연스러운 우리말 문장으로 고쳐 쓰는 일은 바른 우리말 쓰기 에 해당합니다. 반면 비어, 속어, 은어, 욕설, 유행어 따위와 같은 비속한 말이나 표현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말로 고치는 일은 고운 우리말 쓰기 에 해당합니 다. 가정부, 운전사, 장애자 따위를 가사 도우미, 기사(님), 장애우 따 위로 바꾸어 쓰는 일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말을 좀 더 긍정적이거나 중 립적인 의미를 갖는 말로 다듬어 쓰는 일로서 이 또한 고운 우리말 쓰기 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다듬기는 일본어 투 용어,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 난해한 한자어 따위와 같은 어휘를 주로 다듬어 쓸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표기, 발음, 문장 따위와 같은 비어휘적인 것도 다듬어 쓸 대상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즉, 규범(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따위와 관련된 것)에 어긋난 표기 및 발음, 어법에 맞지 않거나 비속한 표현의 문장 따위와 같은 비어휘 적 것도 우리말 다듬기의 대상이 됩니다. 최근 들어서서는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특히, 영어) 남용이 커다란 사회 문제 및 언어 문제로 대두하였습니다. 순수 우리말 쓰기 와 쉬운 우리말 쓰 기 차원에서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일이 시급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립국어원(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은 일상 언어생활에서 함부로 쓰이고 있는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와 같은 어휘를 시급히 우리말로 다듬어 써야 할 대상으로 봐서, 주 로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 어휘를 적절한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데 주력하 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서양식 외래어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겠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이미 우리말의 일부로 완전히 정착된 말을 다른 말로 바꾸어 쓰라고 하는 건 오히려 언어생활의 혼란만 가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양 식 외래어 외국어 가운데 다듬을 말을 선정할 때에는 정착도(定着度) 를 적정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전히 우리말의 일부로 굳어져 버린 외 래어(정착도가 아주 크거나 높은 외래어)는 다듬어 쓸 대상에서 배제하여야 162 바른 국어 생활

161 합니다. 국립국어원이 2004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 듬기( 사이트에서는 엄밀한 기준이라곤 할 수 없지만 기본 적으로 표준국어대사전 의 등재 여부를 정착도의 기준으로 삼아 다듬어 쓸 말을 선정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네티즌(netizen) 은 표준국어대사전 에 등 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착도가 낮은 외국어 수준의 말로 봐서 다듬을 쓸 말로 선정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 사이트를 통하여 다듬어 쓰기로 한 말은 대부분 표준국어대사전 에 등재되지 않은, 외래어로 보기 어려운 외국 어 수준의 말이라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표준국어대사전 에 등재되지 않은, 정착도가 아주 낮 은 외국어 차원의 말이라 하여 이런 말들을 모두 다듬어 쓸 대상으로 삼는 건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정착도가 낮은 외국어 차원의 말 가운데 상당수는 임시 차용어(잠시 쓰이다 말 말)나 유행어(비교적 짧은 시기에 걸쳐서 쓰이 는 말)인데 이들을 다듬어 쓸 대상으로 선정하게 되면 오히려 일반 국민에 게 불필요한 서양식 외국어를 학습시켜 주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 다. 결국 이는 우리말 다듬기의 적시성(適時性)과도 관련됩니다. 임시 차용어 나 유행어로 쓰이는 외국어 차원의 단계를 지나 정착도가 어느 정도 크거나 높아진 말을 다듬을 말로 선정해야 우리말 다듬기가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 다. ㅁ. 어떤 말로 다듬어 쓰나? 우리말 다듬기의 성패는 다듬은 말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듬은 말을 마련할 때에는 한자어, 신조어, 옛말의 활용 등 여러 문제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얼마간 순수 우리말 쓰기 에 치우쳐 다 듬은 말로 되도록 한자어를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는 신구 세대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일상 언어생활에서 함부로 쓰이는 서양식 외래어나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 는 것이라서 굳이 한자어를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순수 우리말 쓰기 보다 우리말 다듬기 163

162 는 쉬운 우리말 쓰기 를 더 고려하여 우리말 다듬기 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 니다. 그리하여 이 사이트에서는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쉬운 한자어는 다듬은 말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스크린 도어 (screen door), 슬로 푸드(slow food), 미션(mission) 따위의 다듬은 말로 안전문(安全門), 여유식(餘裕食), 중요임무(重要任務) 따위와 같은 한자 어가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쓰레기편지(---便紙), 꾸림정보(--情報), 자동 길(自動-) 따위[각각 스팸 메일(spam mail), 콘텐츠(contents), 무빙 워 크(moving walk) 따위의 다듬은 말]도 다듬은 말의 일부로 한자어가 활용 된 예입니다. 다듬은 말을 마련하는 데에 문제가 되는 또 다른 것은 신조어입니다. 다 듬어 쓸 말에 대응하는, 바꾸어 쓸 만한 우리말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다 듬은 말로 결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바꾸어 쓸 만한 말이 없을 때에는 불가 피하게 새로 말을 만들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웰빙(well-being), 이모티콘 (emoticon), 컬러링(color ring) 의 다듬은 말로 결정된 참살이, 그림말, 멋울림 따위가 이 사이트를 통하여 새로 만들어 쓰게 된 대표적인 신조어 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조어를 마구잡이로 만들어 쓰는 건 바 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반 국민이 크게 저항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신 조어를 만들어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먹거리 처럼 용언 어간에 직접 체언 을 결합하여 만들어 낸 신조어는 아직까지 일반 국민에게 크게 저항을 느끼 게 하는 축에 속하므로 자제하여야 합니다. 반면 두루누리, 몰래제보꾼 [각 각 유비쿼터스(ubiquitous), 파파라치(paparazzi) 의 다듬은 말]처럼 부사에 직접 체언을 결합하여 만들어 낸 신조어는 이전에는 그리 자연스럽지 않았 으나 이제는 일반 국민에게 별 저항을 느끼게 하지 않는 축에 속하는 것으 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봄 직합니다. 옛말 활용 여부도 다듬은 말을 마련하는 데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 제입니다. 옛말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주 잊혀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된 말입니다. 따라서 쉬운 우리말 쓰기 차원에서 볼 때엔 옛말 활용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듬은 말로 바꾸어 쓸 만한 우리말도 따로 없고 신조어를 새로 만들어 쓰기도 쉽지 않은 경우에는 옛말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어울통신 처럼 어우르다 의 옛말 164 바른 국어 생활

163 인 어울다 를 활용한 신조어가 로밍(roaming) 의 다듬은 말로 최종 결정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낯이 선 옛말을 활용하는 일은 사람들 사이의 원 활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옛말을 활용하여 다듬은 말을 마련 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다듬은 말로 순수 우리말만을 고집하는 자세는 버려야 합니다. 누리꾼, 늘찬배달 [각각 네티즌(netizen), 퀵서비스(quick service) 의 다듬은 말] 따위는 각각 누리, 늘차다(능란하고 재빠르다) 라는 순수 우리말을 활용하 여 다듬은 말을 마련한 예입니다. 이렇게 다듬은 말을 마련할 때 순수 우리 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에게 낯선, 이제는 옛말처럼 받아들여지는 순수 우리말을 다듬은 말로 활용할 땐 아주 낯이 선 옛말처럼 사람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할 수 있 으므로 각별히 조심하여야 합니다. 다듬은 말은 되도록 최선의 것이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최선이 나올 때까 지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최선이 아닌 차선의 것일지라도 적절한 시기에 대신하여 쓸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말 다듬기란 정답을 맞히는 문제 풀이가 아닌 것입니다. 최선의 것만을 찾느라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시간만 늦추다간 우리 언어생활이 온통 수많 은 외래어 외국어로 도배(?)될지도 모릅니다. 제 2 장 우리말 다듬기 실제 국립국어원은 함부로 쓰이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걸러 내고, 우리말을 더 다듬어 가꾸기 위하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듬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4년 7월 5일부터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o.net) 사이트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이 다듬어 써 야 할 외래어와 외국어를 매주 하나씩 선정하여 발표하면 일반 국민이 그 말을 대신하여 쓸 우리말을 자유롭게 제안하여 결정하도록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통하여 일반 국민이 직접 다듬은 말은 총 124개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말 다듬기 165

164 필 수 품 (m ust hav e) (gr affi ti) (be at box ) (fre e size ) (sa mpl er) (cat erin g) (tra de mar k) (chi ck-l it) (ho mm age ) (pu blici ty 權) (fac tion ) (m atc h-u p) (m aste r clas s) 166 (pa rtne rshi 바른 국어 생활

165 제 3 장 일본어투 용어 다듬기 우리나라는 광복 직후부터 국어 정화(淨化) 라 하여 대대적으로 일본어 잔재를 우리말로 다듬어 왔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일본어 다듬기는 우리말 의 순수성을 지키는 일(순수 우리말 쓰기)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 어 잔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일본어 잔재는 한일 간의 자연스러운 언어 접촉 과정에서 우리말에 유입 된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 의해 일방적, 강제적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이 과정 에서 순수 우리말 상당수가 일본어에 밀려 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의 일본어 다듬기는 상당한 실효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는 일본어를 접하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비공식적인 자리, 즉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아직도 많은 일본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소바, 찌라시, 삐끼, 와꾸, 앗사리, 나시, 뽀 록나다 등의 순 일본어와 노견(路肩), 대금(代金), 망년회(忘年會), 사양 (仕樣), 선불(先拂), 수순(手順), 수입(手入), 지입(持込), 지참(持參) 등의 일본 한자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전문 기술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는 기스, 마후 라, 쇼바, 미션, 부란자, 다시방, 백비러 등의 순 일본어, 일본식 발음의 영어, 일본식 영어 등이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건축, 봉제, 인쇄 현장에서 도 일본어 잔재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학술 분야는 온통 일본 한자어 천지입니다. 고전 음악 분야만 보더라도 광시곡(狂詩曲), 기상곡(綺想曲), 야상곡(夜想曲), 소야곡(小夜曲), 조곡 (組曲) 등의 일본 한자어가 다량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법률, 화학, 식물 분 야도 그렇고 심지어 국어학, 국사학, 국악 분야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본어 잔재를 지금까지처럼 계속하여 우리말의 순수성을 지 키는 일에 치우쳐서 다듬는 건 곤란합니다. 이는 지나치게 국수(國粹)적인 것으로 비쳐서 역효과만 날 뿐 앞으론 실제적인 차원에서 일본어 잔재를 다 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쉬운 우리말 쓰기 차원에서의 일본어 다 듬기입니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순 일본어는 후까시, 뽀로꾸, 삐까삐까하다 우리말 다듬기 167

166 등처럼 점점 속어화해서 일반인은 거의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정비, 건축, 봉제, 인쇄, 방송 현장의 용어도 해당 기술자가 아닌 한 전혀 이 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학술 분야의 일본 한자어는 학자가 아닌 한 깜깜 하기만 합니다. 이렇듯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일본어 잔재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 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 전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하여 일본어 잔재를 다듬어야 합니다. 즉,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어 잔재를 찾아내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일을 해야 합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사회 통합의 밑바탕이 되므로 이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없습니다. 168 바른 국어 생활

167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지 연 숙(고려대 국어소통능력연구센터) 목표 1. 의사소통의 기본 개념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지도할 수 있다. 2. 구체적 상황에서 교수 화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Ⅰ. 효과적인 의사소통 1. 의사소통의 개념 <그림 1> Shannon & Weaver(1949)의 의사소통 모형 정보원 메시지 > 전송자 기호 수신 기호 > > 수신자 메시지 > 도달점 소음원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69

168 <그림 2> Berlo(1960)의 SMCR 모형 메시지 의사소통 통로 수신자 의사소통 기능 내용 시각 의사소통 기능 태도 요소 청각 태도 지식 정보원 (발신자) 지식 처리 방식 촉각 사회 체제 구조 후각 사회 체제 문화 부호 미각 문화 <그림 3> Applbaum(1974) 등의 집단 의사소통 모형 상황적 맥락 - 물리적 환경 - 의사소통 목적 - 사회적 풍토 - 의사소통 집단의 구조 의사소통자 메시지 - 태도, 동기, 가치관 - 인성, 지성, 신념 - 지식과 정보 의사소통자 - 언어적 메시지 (내용, 형식) - 비언어적 메시지 - 신상 특성 (신체적, 음성적 단서) - 태도, 동기, 가치관 - 인성, 지성, 신념 - 지식과 정보 - 신상 특성 상호작용 - 결속성 - 적합성 - 갈등 - 문제 해결 인간 의사소통이란 언어적 상징체를 중심으로 서로 정보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2. 의사소통의 성격 1) 의사소통은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통합으로 이루어진다. 2) 의사소통은 화행 목적과 관계 목적을 동시에 추구한다. 3) 의사소통은 상황 의존성을 지닌다. 170 바른 국어 생활

169 4) 의사소통은 참여자들의 상호 교섭 과정이다. 5) 의사소통은 적절한 문법 결속성과 의미 결속성을 필요로 한다. 3. 의사소통 능력 1) 감정이입 능력 2) 객관적 관점 확보 능력 3) 관계 규범에 대한 민감도 4) 상황에 대한 지식 정도 5) 상위 인지 능력 6) 상황 운영의 전략 7) 효과적 듣기 기술 8) 말하기 불안 대처 기술 4. 의사소통 원리 1) 협력의 원리 양의 격률(The maxim of quantitiy) 질의 격률(The maxim of quality) 관련성의 격률(The maxim of relevance) 태도의 격률(The maxim of manner) 2) 적절한 거리 유지의 원리 상대방과의 거리를 유지하라.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어라. 항상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라. 3) 공손성 원리 요령의 격률(tact maxim) 관용의 격률(generosity maxim) 찬동의 격률(approbation maxim) 겸양의 격률(modesty maxim) 동의의 격률(agreement maxim)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71

170 5. 언어적 의사소통 1) 효과적인 듣기 유사청취와 진정한 청취 적극적으로 듣기 (바꾸어 말하기, 명료화하기, 피드백) 공감하며 듣기 개방적으로 듣기 인식하면서 듣기 (분석적 듣기, 공감적 듣기, 비판적 듣기, 대화적 듣기) 예문 1 살기가 정말 힘들어. 죽고 싶어. 1단계. 뭐가 힘들다고 그래? 네가 심약하니까 별말을 다 하는구나. 2단계. 조금 힘들더라도 참으면 되잖아? 설마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쉽 겠어. 3단계. 그래, 다 살기가 힘들지. 나도 그래. 4단계. 맞아. 정말 살기 힘들지. 내가 뭘 도와주면 좋겠니? 5단계. 그러니까 이번 일만 도와주면 네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살 수 있단 말이지? 2) 효과적인 말하기 메시지 표현 (자아 인식, 발화 맥락과 상황 고려, 청자 파악, 목적과 주제 정리, 자료 수집, 내용 조직, 표현 전달) 자아 표현 (사회적 자아, 문화적 자아, 개인적 자아) 예문 2 남편 : 오늘 오후에 학교 운영위원회에 꼭 가야 하나? 아내 : 왜요, 가기 싫어요? 남편 : 글쎄, 그거 매번 똑같잖아. 아내 : 지난번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남편 : 아니, 아무것도. 강사들은 가끔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글쎄, 기 172 바른 국어 생활

171 훈이 엄마가 회장이잖아. 아내 : 기훈이 엄마가 모임 운영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남편 : 기훈이 엄마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조직적이야. 신경 쓰 지 마. 갈 거라면 어서 가자고. 예문 3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업체로 견학을 갔다. 이는 수학 교 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수학 교사는 학생들이 데이터 처리과정을 직 접 눈으로 보면서 인상적인 경험을 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교사는 학 생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혼자서 이번 견학을 결정하고 계획했다. 업체 대표는 소프트웨어업체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장황한 소개를 했다. 10분이 지나자 학생들이 벌써 술렁이고 집중력을 잃고 시끄럽게 떠 들기 시작했다. 업체 대표가 불쾌한 표정을 짓자 수학 교사는 업체 대표 에게 그쯤에서 회사 소개를 끝내고 회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 했다. 학생들이 별 관심이 없고 소개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 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학생들은 그제서야 견학을 하면서 조금씩 관 심을 갖기 시작했고 결국 견학은 무사히 끝이 났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메시지 전략 일반적인 낙인 빈정거림 과거의 일을 들춤 부정적인 비교 판단 (너는 말이야 메시지) 위협 메시지 표현 전달의 방법 상황을 통제하라 발음을 정확히 하라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73

172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서 말하라 어법에 맞게 말하라 간결한 문장으로 말하라 최대 10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대 16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은 이해할 수 있다. 최대 22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은 아직 이해할 만하다. 22개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문장은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이용 가능한 단서를 활용하라 개방적인 태도로 전달하라 상황에 맞게 메시지 전달 방법을 선택하라 개인적 자아의 유형 열린 자아, 가려진 자아, 숨겨진 자아, 미지의 자아 열린 자아 :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진 자아 가려진 자아 : 자신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진 자아 숨겨진 자아 : 자신에게는 알려졌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자아 미지의 자아 :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자아 부모, 아이, 성인 자신의 내부에 있는 부모는 부모가 자신에게 부여했던 규율, 도덕적 금언, 행동에 대한 지시 등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부모는 항상, 결코, 그만 해라, 하지 마라 등의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특히 엄격한 부모는 지겨 운, 어리석은, 우스꽝스러운, 바보 같은 과 같은 판단을 하는 단어들을 사용한다. 지지적인 부모는 완벽한, 환상적인, 뛰어난 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아이는 발견과 감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또한 부모의 명 령에 맞부딪치면서 생긴 모든 거부, 비난, 부정적인 느낌의 결정체이다. 아이는 나는 를 증오한다, 나는 를 하고 싶다, 왜 그것을 해야만 되는 거지? 라는 문구를 좋아한다. 올바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참지 못하 174 바른 국어 생활

173 고, 거절을 느끼면 상처와 분노의 감정으로 퇴행한다. 성인은 아이로서의 강렬한 느낌이나 욕구와 부모의 규율이나 명령 사이의 긴장을 조절한다. 성인은 부모의 말을 경청하면서 아이의 요구와 반응에 주의를 기울인다. 성인의 입장에서 하는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하다. 성 인은 설명하고, 질문하고, 가능성을 평가하고,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진실된 것과 거짓된 것을 모두 검토한다. 연습 * 다음의 진술들이 부모, 아이, 또는 성인 중 어떤 입장에서 진술된 것인지 구별해 보라. ① 난 안 갈 거야. 더 이상 말하지 마. 절대 안 가. ② 너는 너무 게을러. 달리 할 말이 없구나. ③ 서둘러. 우린 늦었어. ④ 너는 3시간 동안이나 여기 있었는데 하나도 끝낸 게 없구나. ⑤ 네가 한가할 때 짐 꾸리는 것 좀 도와주면 고맙겠는데. ⑥ 왜 내가 항상 일을 더 해야 하지? ⑦ 맥 빠진 모습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어깨 좀 펴고, 삶을 즐겨. ⑧ 오늘은 제발 외식을 하자. ⑨ 넌 그걸 옷이라고 입었니? ⑩ 우리 중 한 사람이 오늘 오후에 쉴 수 있어. 해리스의 규칙 자신의 아이, 즉 약함, 두려움, 그리고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는 기본적 인 방법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라. 자신의 부모, 즉 규칙, 명령, 고정관념, 그리고 이러한 명령들을 표현하 는 기본적인 방법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라. * 존은 수잔에게 만약에 늦을 것 같다면 전화를 하라는 말을 하려고 한다. 세 가지 자아 상태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75

174 부모 : 성인 : 아이 : * 데이비드가 사장에게 봉급인상을 요구하려 한다. 부모 : 성인 : 아이 : 부모와 부모 A : 근로자들이 모두 뺀질거리면서 일을 안 한단 말이야. B : 맞아. 혐오감이 들 정도야. 아이와 아이 A : 나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 곧바로 가는 게 싫어. B : 정말 그래. 재미있는 걸 하나도 할 수 없잖아. A부모 B아이, B부모 A아이 A : 방으로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 좀 그만해. B : 한 번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저녁을 만들면 내가 이렇게 밤새도록 남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잖아. A아이 B부모, B아이 A부모 A : 나는 프랑스 영화를 싫어하는데, 왜 우린 매번 프랑스 영화를 보러 가야 하는 거지? B : 만약 당신이 그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이랑 영화를 보러 갈 이유가 없어. A부모 B아이, B성인 A성인 A : 저 끝도 없는 TV 드라마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책 좀 읽을 수 없어? B : 오늘 밤에는 TV를 보는 게 더 좋은데. A아이 B부모, B성인 A성인 A : 왜 내가 매번 쓰레기를 치워야 하지? 왜 당신은 안 하는 거야? 난 쓰 176 바른 국어 생활

175 레기 치우기 싫단 말이야. B : 우리는 의논해서 각자 할 일을 나누었잖아. 가능한 한 빨리 쓰레기를 치워주면 좋겠어. 자신이 어떤 자아 상태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라. 자신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대상의 자아 상태를 인식하라. 다른 사람의 아이 상태에 민감하고, 아이를 보호하고, 그 아이가 전달 하는 옳지 않은 메시지를 인식하라.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라. 다른 사람이 화가 났거나 공격을 가하면 안전 하게 감추어라. 대화 중에 벌을 잘 주는 부모의 상태를 사용하지 말라. 아무도 그것을 듣기 좋아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옳지 않다는 공격을 가해 당신의 아이 를 자극할 것이다. 적당할 때 지지적인 부모를 사용하거나 또는 성인의 상태를 유지하라. 성인을 통해서만 문제나 분쟁을 해결하도록 하라. 자신의 부모와 아이 에 귀를 기울이되 문제를 풀 때는 성인을 사용해 의사소통하라. 자료를 처리하는 데 성인의 시간을 할애하라. 대화를 분석하기 위해 필 요하다면 숫자 열을 세라. 부모와 아이가 자신에게 말하도록 요구하는 진술 중에서 정말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가려내라. 6. 비언어적 의사소통 1)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특징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언어적 의사소통을 보완해 주고 강화해 주는 기능 을 한다. 언어적 의사소통이 말이라는 음성언어에 의해서 전달되는 청각적 메시지의 형태를 취하는 반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표정이나 몸짓이라는 동 작언어에 의한 시각적 메시지의 형태를 취한다. 언어적 의사소통은 문화적 이고 지식적인 성격이 강한 데 비해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다분히 무의식적 이면서도 본능적인 성격이 강하다. 2)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77

176 침묵, 준언어(음조, 강세, 말의 빠르기, 목소리 크기, 억양), 몸짓 언어(시선, 표정, 제스처, 자세, 신체접촉) 공간 언어 Ⅱ. 교수 화법 1. 교수 화법의 개념과 유형 교원 화법 중의 하나로 어떤 교육 내용을 어떤 학생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관련하는 교수 학습상의 언어 활동. 교수 언어, 수업 화법, 수업 언어라고 도 한다. 정보 전달 화법, 질의응답 화법, 설득 화법, 칭찬화법, 질책 화법 준비언어, 진행 언어(도입 언어, 계약 언어), 내용 언어(목표 언어, 동기 유 발 언어, 해설 언어, 문답 언어), 마무리 언어 / 강의 도구 언어(표준 언어, 준언어) 효율적 지도 교사 가르침이 즉시 나온다. 자료를 순서대로 가르친다. 학습에 초점하여 지도한다. 시종을 조절한다. 질문 : 단일 질문을 한다. 분석 근거를 요구한다. 반응에 따라 피드백을 한다. 학구적 칭찬을 한다. 실습을 행하게 한다. 지침과 숙제, 점검 등을 한다. 순회하며 학생을 지원한다. 인과, 적용, 원리 지도한다. 가치 판단의 기준을 유도한다. 요점을 강조한다. 열정을 표현한다. 미소와 제스처를 쓴다. 비행을 중지시킨다. 교훈적 상황을 유지한다. 2. 교수 화법을 위한 고려 사항 1) 문어와 구어의 차이점 인식 178 바른 국어 생활 비효율적 지도 교사 더디게 나온다. 두서없이 비조직적으로 가르친다. 주제와 무관하게 가르친다. 시간 조절에 실패한다. 질문이 복합적이다. 비학구적 질문을 한다. 학생 반응을 무시하거나 조롱한다. 일반적, 비학구적 칭찬을 한다. 실습을 하지 않는다. 부적절한 지침, 무과제, 무점검 책상에만 있고 부적절하게 순회한다.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모호하게 말한다. 냉담하다. 찡그리고 무기력, 무표정하다. 비행을 통제하지 못한다. 교훈적 기회를 상실한다.

177 2) 메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3) 학생의 학습능력, 언어능력 고려 4) 학생 간의 의사소통 장려 3. 교수 화법의 구체적 방법 1) 교수 내용의 철저한 준비 교수의 세 가지 원리 : 명료성, 인내, 책임 (Highet :1951) 그 첫째는 명료성이다. 당신이 무엇을 가르치건 간에 그것을 분명하게 하 라. 그것을 햇빛처럼 견고하고 밝게 하라. 당신 자신에게 하라는 말이 아니 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것이 당신이 가르치고 있는 사람에게 분명하도록 하라. 그것은 어렵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 서동요에 대한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교사가 정리하 고 있다.) 선화공주님이 밤마다 서동을 안으러 갔다. 이런 시죠. 모함이죠? 이렇게 모함을 하는 것, 있지도 않은 이야기, 그것을 가지고, 남을 난처하게 하는 것, 이런 걸 참요라고 합니다. (PPT 화면 넘김) 성격 동요적, 민요적, 직설적, 주술적. 어, 주술적 아까 지명법사, 이야기 나오잖아요? 아까 발표한 조가 참 잘했습니다. 주술적이고, 참요적이다. 참요라는 건 두 가지 성격이 있는데, 하나는 남을 헐뜯는 것, 두 번째는 예언과 암시의 노래. 다음, 제재 2) 학생의 문제제기에서 시작 문제의 정의-가설 설정-가설 검증-결론 도출-적용 및 일반화 평가 (교사는 15세 된 학생들에게 사과 속의 설탕과 전분의 변화를 보여주는 두 개의 그래프를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교사 : 그래프를 살펴보고, 스스로 질문을 해 봐.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79

178 학생 1 : 왜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죠? 교사 : 그래, 누군가 대답을 해야 할 질문이구나. 또 다른 질문이 있니? (잠깐 쉬었다가) 두 개의 그래프가 같은 시기에 떨어지니? 학생 2 : 아니요. 전분은 설탕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떨어져요. 학생 3 : 한 가지 더 있는데요, 전분이 상승하고 있는 동안에 설탕도 상승 하고 있다가 나중에 떨어져요. 교사 : 그래, 관찰을 잘 했구나. 할 수 있으면 이 두 개의 좋은 질문에 대 해 대답해 볼까? 학생 2 : 선생님, 두 개의 질문이요? 교사 : 그래, 전분이 떨어지고 있는데 왜 설탕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지, 그 리고 왜 설탕은 떨어지기 시작하는지? 3) 개념어의 사용 4) 구체성과 친밀성을 갖춘 설명 5) 시청각 자료의 제시 (초등학교 고학년 공개수업에서 토론을 하기 위해 교사가 뉴스를 인터넷 으로 제시하였다.) 교사 : 먼저 선생님이 자료를 제시해 주겠어요. (인기 가수의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열광하는 10대 학생들에 대해 보도 하는 텔레비전 뉴스였다. 학생들은 진을 치고 기다리고, 학부모들이 걱정이 되어 같이 오고, 경찰들이 동원되고, 그래서 무사히 끝났다는 이야기였다.) 교사 : 잘 보았어요.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니까 열광했는데, 그럼 이런 팬 클럽 문화에 대해 자기 의견을 말해 봅시다. 학생 1 : 저는 팬클럽을, 팬클럽을, 팬클럽을 무조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 또 학생 2 : 저는 팬클럽 문화는 우리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 면 좋아하는 연예인을 한번쯤은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 또 180 바른 국어 생활

179 학생 3 : 저는 팬클럽 문화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며칠씩 기다리는 것은 자기 권리이고 자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사 : 오늘 주제에 대해 다양한 입장이 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토론해 봅시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며 듣기 연습을 하고 있다.) 교사 : 지금까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이제 여 러분에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두 번째 활동을 하기 위해 동영상을 통해 문장들을 들려줄 것입니다. 사실인 문장들을 찾아내었던 학생들은 의견인 문장들을 찾아내고, 의견인 문장들을 찾아내었던 학생들은 사실인 문장들을 찾아내세요. 두 문장을 구분하려면 무엇을 참고해야죠? 학생 : 기준표요. 교사 : 그래요. 우리가 만들어놓은 기준표를 생각하면서 동영상에서 말하 는 문장들을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그 문장이 사실인지 의견인지 구분하세요. (카드 광고 동영상 제시) 교사 : 잘 들었지요. 광고는 여러분이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라 무슨 내용인지 잘 알죠? 이제 광고에 나온 문장들이 사실인지 아 닌지 모둠 학생들과 의논해 보세요.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교수 화법 181

180 질문의 유형 목적 내용 연습, 발전, 시험 질문 교육 목표 분류 지식, 이해력, 적용력, 분석력, 종합력, 평가력에 관 한 질문 사고의 수준 구체적 사고 수준, 추상적 사고 수준, 창의적 사고 수준의 질문 사고의 폭 제한형, 확장형 질문 인지과정 개념적 과정의 질문, 경험적 과정의 질문, 평가적 과정의 질문, 형이상학적 과정의 질문 교수 행동의 이행 도입 질문, 초점화 질문, 사고의 차원을 끌어올리는 질문, 사고를 확장시키는 질문, 부가적인 보조 질문 질문과 응답 방법 질문은 교육 화법의 중추를 이룬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을 하기 전에 질문 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 질문을 준비할 때 고려할 점은 질문의 목적, 질문의 유형, 질문의 대상, 질문의 양 결정, 질문의 배분, 질문과 응답 의 간격 등이다. 질문은 확정성, 간결성, 명료성, 정확성, 용이성, 논리성을 갖추어야 한다. 70음절 이내의 단문으로 질문해야 한다.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을 5초로 연장해야 한다. 학생의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신체적 상태를 고려하여 질문해야 한다. 학생이 응답을 제대로 못할 경우에는 조언을 해야 한다. 이때 조언은 개안성, 시사성, 유발성, 임상성, 포용성을 갖춘 것이어야 한다. 182 바른 국어 생활

181 대화와 인간관계 전 정 미 (상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1. 의사소통과 대화 1.1. 말하기 강좌는 왜 필요한가? 인간은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말하는 방법을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 아도 성장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말을 배울 수 있다. 첫 언어인 울음으로 생리적 욕구를 표출하면서 점차 높은 단계로 언어의 수준이 달라져 간다. 그러므로 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욕구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우 리의 말하기 능력도 점차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적으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부족한 업무능력이 국어 관련 능력이고, 그 가운데서도 표현능력 이 가장 부 족하다고 지적되었다. 따라서 말하기 능력은 자연스럽게 배운 절차를 따라 나오는 대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1977년도에 나온 상식백과라는 책에 의하면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1 위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말하 는 것을 어려워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말하기 가 누구에게나 두려운 요소라는 것은 말하기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함 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대화와 인간관계 183

182 1.2. 의사소통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화자와 청자가 말을 주고받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화자는 청자에게 전하 고자 하는 내용을 언어기호라는 일종의 코드로 바꾸는데, 이것을 코드화 (encode)라고 한다. 한편 청자는 코드를 해독함으로 전달된 내용을 이해한 다. 이것을 코드해독(decode)이라 한다. 그러므로 코드화는 개념을 말소리로 바꾸는 것이고 코드해독은 말소리를 개념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때 전달되 는 언어기호의 연속체를 메시지(message)라고 하고, 화자가 코드화한 메시 지가 전달되어 청자가 코드 해독하는 과정을 의사소통이라고 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그림 1>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피드백) (개념 화자 말소리) 소리내기 코드화 청자 메시지 듣기(말소리 개념) 코드해독 <그림 1> 의사소통의 과정 인간의 의사소통은 언어를 중심으로 서로 정보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과 정이다. 의사소통은 일방적인 의사 전달과 이해 과정이 아니라 상대와 더불 어 협력적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이를 공유해 나가는 과정이다. 184 아내: 여보. 남편: 응? 아내: 이번 휴가는 우리 좀 푹 쉬었다 싶게 좀 쉬어 봐요. 남편: 좋지. 나도 좀 쉬고 싶어. 그동안 너무 일에 시달렸어. 아내: 우리, 이번 휴가는 일상을 좀 벗어나서 동남아 여행이라도 다녀와요. 남편: 동남아 여행? 그게 쉬는 거야? 괜히 돈 버리고 시간 쓰고 몸만 피곤하지. 작년에도 휴가 갔다가 고생만 잔뜩 했잖아. 이번 휴가 만큼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에서 좀 쉬자고. 난 정말 좀 쉬어 바른 국어 생활

183 야 해. 이러다 쓰러지겠어. 아내: 당신하고는 정말 대화가 안 돼요. (이창덕 외, <삶과 화법> 중에서) 의사소통 행위로 인해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축적해 오면서 오늘날과 같은 인류 문화의 바탕 을 마련할 수 있었다. 더욱이 현대 사회는 다양한 인간관계로 인하여 의사 소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의사소통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의사소통의 방법이란 메시지가 청자에게 전달되는 통로나 수단과 같은 매 개체를 말한다. 메시지 전달을 위해 하나의 매개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여러 매개체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인간이 지닌 오관을 기초로 한다. (1) 청각 의존적인 의사소통 방법 ① 말소리 ② 심리적 반향음 ③ 음향효과 ④ 목소리 조절 (2) 시각 의존적인 의사소통의 방법 ① 문자 ② 상징 ③ 수화 (3) 촉각 의존적인 의사소통의 방법 ① 악수나 포옹 ② 점자 ③ 태도마 대화와 인간관계 185

184 수업과 같은 의사소통의 상황에서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의 사소통의 방법을 활용하면 수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올릴 수 있다. 사람이 학습에 사용하는 감각은 시각 83%, 청각 11%, 후각 3.5%, 촉각 1.5% 라고 한다. 그러므로 수업에 시청각 자료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제시하는 것은 학 습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화의 정의를 알아보자. 우리말 큰사전 에서는 대화를 서로 마주 대하여 주고받는 말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화란 일상생활에서 두 사람 이상이 서로 대하여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상호적인 언어활동을 말하며, 사람이 사용하는 언 어활동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두 사람 이상의 대화 참여자가 자유로이 화자와 청자의 역할을 바꾸면서 집약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대화이다 대화의 요소는 무엇인가? 대화도 위의 <그림 1>과 같은 의사소통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며,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였는가 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 화자 청자 메시지 1.6. 화자와 청자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는가? 대화는 화자와 청자가 언어를 중심으로 서로 정보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따라서 화자와 청자는 대화를 수행하는 주체이다. 화자는 대화의 필요를 느끼고 대화를 위한 경로를 선택하고 자신의 기억이나 과거의 경험 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구성한다. 청자는 전달된 기호를 해독하기 위해 자신 186 바른 국어 생활

185 의 기억이나 과거의 경험을 이용하고, 정보를 저장하며 적절한 피드백을 보 낸다. 기본적으로 화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고, 청자는 메시지를 받는 사람 이지만, 이 역할은 고정적으로 결정된 역할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 이다. 대화에서 지금 이야기되는 화제를 계속 이어감과 동시에 상대방의 이 야기를 잘 경청하고 응대어를 구사하여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 가는 것을 토대로 하여, 화자와 청자의 역할은 항상 순환되고 있다. 따라서 대화에서 말하며 듣고, 들으며 말하는 역할이 계속 바뀐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어서 대화에 참여하게 되면 자기중심적 욕구에 빠지기 가 쉽다. 화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와 청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 요구하 는 것이 달라진다 대화 참여자의 자기중심적 욕구란 무엇인가? 대화 참여자는 화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와 청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 요구하는 것이 달라진다. 말을 하는 화자는 가능한 한 쉽고, 편하고, 간단하 게 말하는 경제성의 원리를 추구하며, 어떻게 말하든지 상대방이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비해서 청자가 되면 뜻을 식별해야 하고, 의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구별성의 원리를 추구하며 어떻게든 상대방이 분명하 고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화자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 만 말하려고 하고, 청자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한다. 이러한 화자와 청자 사이의 대립은 대화의 기본적인 배경이 된다. 따라서 어떻게 자기중심적이 되려고 하는 욕구를 조절해서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 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느냐 하는 것은 바람직한 화법에 필수적인 전제 가 된다. 가장 이상적인 화자는 청자의 관점을 가장 잘 고려하는 화자이고, 가장 이상적인 청자는 화자의 관점을 가장 잘 고려하는 청자이다 메시지가 찰흙이라고? 대화와 인간관계 187

186 메시지는 말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내용을 말한다. 위의 <그림 1>에서 메 시지는 화자에게서 청자에게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되는 대상체로 표현되 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메시지를 통해 파악하는 의미는 과거의 경험과 그 정보를 어떻게 통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정보는 벽돌처럼 단단한 모습으 로 고정되어서 청자에게도 그 모습대로 전달되는 요소가 아니고 청자의 필 요나 욕구에 따라 찰흙과 같이 모양이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메시지라도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나 과거의 경험 등에 따라 달리 전달된다. 대화를 하면서 실패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대화를 주사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증상에 대해서 처방을 하고, 그것을 그대로 상대방 에게 투여하기만 하면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메 시지는 주사약과는 달라서 말의 효과는 화자가 무엇을 말했느냐에 따라 결 정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화자는 청자가 자신의 의도대로 메시지를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 메시지를 구성하기 전에 생각해 보았나요? 메시지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문법적 지식과 청자에 대한 지식, 상 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Reardon 1987). 2. 이상적인 대화 참여자 되기 2.1. 대화와 인간관계는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똑같은 내용을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메시지를 구성하는 방법에 따 라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또한, 상대방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고, 오해를 하게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차이 는 모두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자가 자신의 의도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 냐에 따라 달라진다. 음성언어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으로 이루어지는 눈빛, 188 바른 국어 생활

187 손짓, 목소리, 자세 등과 같은 요소들도 메시지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따 라서 내가 신호를 구성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이 신호를 구성하는 방식이 어 떻게 다른지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신호의 방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할 것인가를 실천하는 것이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의 측면을 향상시키는 바탕이 된다 대화 상대방과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은 남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에 해당하 는 독립적인 영역과 다른 사람과 일정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대관 계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고립을 피해 상대방에게 가까이 다가가다 가도 자기만의 독립된 자리를 필요로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양면성이 대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화자의 관점을 고려하고, 청 자의 관점을 고려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독립을 유지하려는 사람에게 여러 차례 친절한 말을 하면서 다가가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더욱 움추려들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상대방이 자기의 독립적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받아들이 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유대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중 요한 정보가 없어도 일상적인 이야기나 잡담을 주고받는 사람들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인간의 두 가지 측면: 독립과 유대관계 인간관계에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거리: 심리적 거리, 물리적 거리 2.3.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교사의 화법 교사는 학생들의 학문적 성취를 돕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해야 한다. 사표(師表)라는 말은 교 사가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대화와 인간관계 189

188 그러나 사표라고 하여 권위적이고 표본적인 대상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가치관의 변화에서 오는 갈등, 좌절 등을 경험하는 학생들에게 교사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요구되는 것이 학생들과의 긍정적인 인간관계이다. 긍정적인 인간관계 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교사의 화법은 학생들을 존중하며 그들과 공감하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1) 존중의 대화 - 정중어법 정중어법이란 대화 참여자들 사이에서 공손하고 예절 바르게 주고받는 말 의 태도를 말한다. 공손하다는 것은 남에 대해 너그럽고, 겸손하고, 동정적이 다라는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정중어법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상대방에 게 정중하지 않은 표현은 최소화하고, 정중한 표현은 최대화하라. 는 것이다 (Leech, 1983). A: 선생님, 저녁 어디서 사주실 거예요? B: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윤호 네가 결정해.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중에서) (2) 배려의 대화 - 나-전달법 나-전달법이란 주어를 일인칭인 나 로 시작하여 이야기하는 대화 방법이 다. 대부분 대화를 가로막는 대화의 걸림돌들은 주어가 너 로 시작하는 너 전달법 이다. 학생 : 선생님, 이상하게 요즘 제가 자꾸 아파요. 명령 : 너 그래도 수업부터 들어라. 경고 : 너 그렇게 요령만 부리다 너 한 번 제대로 혼난다? 충고 : 너 그러게 운동도 몸 상태 봐가며 하라고 그랬지? 190 바른 국어 생활

189 훈계 : 너 아무리 피곤해도 해야 할 일을 먼저 할 줄 알아야지. 설득: 너의 문제점은 공부를 싫어하시는 거야. 비평: 너 그런 식으로 지내면 어떻게 성적이 오르겠니? 분석: 너 어제 또 운동했구나. 그러니까 피곤하지요. 동정: 저런, 너무 안됐다. 불쌍한 것. 쯧쯧쯧. 캐묻기: 왜? 어디 많이 아픈 거 아냐? 집에 뭐 문제 있니? 너 가 주어가 되는 말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릴 수가 있다. 따라 서 이런 비난의 느낌이 드는 말보다는 그 상황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특히 나 전달법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학 생이나 자녀와 이야기 할 때 효과적인 대화 방법이다. 부모가 피곤한 상태에서, 자녀가 계속 놀아주기를 바라는 상황 내가 너무 피곤해서 놀아줄 수 없구나. (아빠는 피곤하시다) 너는 왜 이렇게 나를 못 살게 하니? (나는 나쁜 아이다) 나-전달법을 말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ㄱ. 비난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되는 상황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네 옷이 땅바닥에 있구나. ( ) 네 방은 왜 늘 이 모양이야? 이게 사람 방이니? ( ) ㄴ. 문제가 된 상황으로 인한 영향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나는 옷장을 정리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단다. ㄷ. 그 결과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나는 화가 난단다. (또는 힘이 든단다). 나-전달법은 너 의 문제를 나 의 관점으로 바꾸어서 말하는 방법이기 때 문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심정이나 상태를 효 대화와 인간관계 191

190 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토요일 오후, 아내가 오랜만에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다고 외출을 하 였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어두워져서 집에 돌아왔다. 현관에 들어서 는 아내에게 남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ㄱ. 남편: 당신 뭐하고 다니는 사람이야? 점심 한 끼 먹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 하여간 나가면 들어올 생각을 안 하지. 아내: 오래간만에 친구들 만나다 보면 늦을 수도 있지. 그러는 당신은 안 늦어? 허구한 날 늦으면서. 참나. ㄴ. 남편: 왜 이렇게 늦었어? 연락도 없이 늦게 오니까(상대방의 행동) 걱정 이 되잖아. (나의 느낌). 아이들도 엄마만 찾아서 힘들었단 말이 야.(결과) 아내: 걱정했어? 친구들 만나는 거 알고 있으니까 연락할 생각을 못했 네. 걱정할 줄은 몰랐어. 미리 연락을 할 걸 그랬네. 아이들하고 많이 힘들었지? (3) 공감의 대화 - 공감적 경청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난 직후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의 약 반 정도만 기억한다. 그리고 8시간 내에 자기가 들은 것의 1/3에서 1/2을 잊어 버린다. 두 달 후에는 들은 것의 25%만 기억한다. 미국인은 평균 하루의 %를 듣는 데 쓰지만 그 중 반만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그 중에서 25% 만 이해하고, 기억은 그보다 더 적게 한다고 한다. 듣기는 숨 쉬는 것과 같 은 자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여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있다. 그러나 듣기도 말하기, 쓰기, 읽기처럼 기술이 필요하고, 학습해야 한다. 다음은 듣기의 다섯 단계이다. ㄱ. 그 사람의 말을 무시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전혀 듣지 않는다. 192 바른 국어 생활

191 ㄴ. 경청의 표지를 사용하면서 듣는 척만 한다. ㄷ. 선택적으로 듣는 것으로, 대화에서 어느 특정한 부분만을 듣는다. ㄹ. 신중한 경청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말에 총력을 기울여서 듣는다. ㅁ. 가장 고도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듣기인 공감적 경청을 한다. 공감적 경청은 먼저 경청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대화 방법이다. 공감적 경청은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경청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많 이 말하기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들어주는 것이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곧 진정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다. 공감적 경 청을 하는 경우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귀로 들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눈과 가슴으로 듣게 된다. 공감적 경청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어떤 메시지도 준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상대방이 말한 메시지를 다시 반복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확인하는 언어적인 반응만을 하면 된다. ㄱ. 상대방의 메시지를 다시 반복하거나, 확인하는 종류의 언어적 반응 학생: (열에 받쳐) 그 녀석이 어떻게 100점을 받은 줄 아세요? 내 노트 를 훔쳐 갔다구요. 교사: 그 녀석이 네 노트를 훔쳐갔구나. 학생: 그 뿐인 줄 아세요? 그래서 저는 노트 한 번 못보고 시험을 쳐야 했 다구요. 그런데도 저는 그 일에 대해 한마디 꺼내보지도 못했어요. 교사: 부당한 일인데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났구나. 학생: 네. 그래요, 선생님. 이제야 속이 후련해요. ㄴ. 상대방의 메시지 재구성하기 학생: (조용하게) 내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참 을 수가 없어요. 교사: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할 때 특히 화가 나는 모양이구나. 대화와 인간관계 193

192 학생: 네, 정말 그래요.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해 요. 선생님, 제가 정말 이중인격자인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감적 경청을 나타내는 표지는 어말에 붙는 어미 구나 에 의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구나 는 대화체에서 화자 중심적 기능을 가지는데, 이것은 청자에 대하여 말하는 상황에서도 화자 중심적 관점으로 말하기 때문에 청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표지가 된다. 청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상대방의 체면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어 정중어법을 준수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구나 를 사용하는 것은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 대방에게 정중어법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사람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1) 화성에서 온 남성, 금성에서 온 여성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독립을 유지하기 원하고, 여성들은 유대관계를 유지 하기 원하는 경향이 있다(Tannen 1986). 그래서 남성들의 대화는 정보 전달 을 주기능으로 하는 것에 비해 여성들의 대화는 친교 유지를 주기능으로 한 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이상적인 화자와 이상적인 청자 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집에 돌아와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남 편이 아내에게 관심이 없거나, 집안일에 흥미가 없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 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보를 중심으로 말하는 언어 습관 때문임을 이해할 수 있고, 잡담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오래도록 주고받고 있는 여성들끼리의 대화를 수다를 떤다는 편견으로서가 아니라 친교 유지의 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오해가 없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아내: 오늘 밖에서 별 일 없었어? 남편: 응. 아내: 난 오늘 신발 하나 샀어. 이거 봐. 예쁘지? 남편: 응, 좋은데. 194 바른 국어 생활

193 아내: 이거 얼마에 샀는지 알아? 남편: 얼만데? 아내: 이거 원래 5만원 하는 건데, 만 오천 원밖에 안 줬어. 남편: 거기 신문 좀 줘봐. 아내:. 남편: 아, 참. 이번 금요일 저녁에 우리 회사 사람들 우리 집에 온다. 아내: 뭐? 우리 집에 온다고? 남편: 응. 아내: 이번 금요일에? 왜? 남편: 집들이를 안 했잖아. 한 열 명 정도 올 거야. 아내: 그럼 미리 의논이라도 좀 하지. 나 그날 동창회 있는데. 남편: 다들 그날밖에 시간이 없대. 그리고 그런 일까지 내가 당신한테 허 락을 받아야 해? 아내: 누가 허락 받으랬어? 말이라도 해 주면 좀 좋아? 남편: 지금 말하잖아. 어쨌든 그렇게 알고 준비해. 아내: 난 몰라. 당신이 알아서 준비해. 중국집에 시키든지. 남편: 당신 도대체 왜 이래? (이현호 외, <대화와 인간관계의 기초> 중에서) (2) 말을 듣지 않는 남성,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성 남성과 여성은 두뇌의 구조 자체가 다르다. 남성의 두뇌는 단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여성의 두뇌는 다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두뇌 구 조의 차이가 남성과 여성의 생활 태도의 차이, 대화 습관의 차이를 만든다. 남성은 한 번에 하나씩밖에 못 한다: 남자의 두뇌는 특화되어 있고 구획화 되어 있다. 우뇌와 좌뇌의 연결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이 신문을 읽고 있을 때 그의 두뇌를 스캐닝해 보면, 거의 귀머거리 상태임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걸어 다니거나 이런저런 화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양치질도 하고 전화도 받지만 남성은 이를 닦을 때는 이 닦는 일만 생각한다. 대화와 인간관계 195

194 여성은 간접화법을 좋아하고 남성은 직접화법을 좋아한다: 여성의 두뇌는 과정 지향적이고 그들은 의사소통의 과정을 즐긴다. 하지만 남성들은 여성 의 다중트랙의 간접화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남성이 사용하는 문장 은 짧고, 직접적이고, 해결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곧 자기중심적인 욕구에서 벗어나서 상대방과의 적절 한 거리를 조절하고, 상대방의 대화 습관을 이해하는 태도가 이상적인 대화 참여자가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 치에 있는 교사는 늘 학생의 입장을 배려하고 학생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배려가 바탕이 될 때 인간적인 신뢰가 만들어질 수 있다. 3. 대화는 음성언어로만 이루어질까? 대화가 언제나 음성언어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서는 전달하는 말보다 어떤 목소리로 말하는지 또는 얼굴표정이나 몸짓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가 말의 의미를 결정하기도 한다. 잘했다, 잘했어. 의사소통은 언어적인 것에 의하여 % 정도가 전달되며 % 는 비언어적인 요소에 의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사람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이 무언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동작언어들 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는 변할 수 있는가? 사람의 목소리는 상황에 따라서 크기, 높낮이, 빠르기 등을 다르게 하여 사용할 수 있다. 친구에게 비밀 이야기를 할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 196 바른 국어 생활

195 의 크기가 작고 낮아진다. 운동경기를 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면 평소보다 훨씬 더 크고 높은 소리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또한 위급한 일이 생긴 경 우에는 평소 말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이야기하게 된다. 목소리의 특성은 습관적이기도 하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는 것이다. 목소리가 큰 식구와 함께 사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크고 높은 소리로 말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작고 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처 럼 여긴다. 이처럼 서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가: 조용히 말해도 될 걸,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 나: 내가 언제 소리를 질렀다고 그래? 정말 소리 한 번 질러 볼까?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전화를 했다. 어떤 목소리로 말 할까?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멋진 이성과 만났다. 이럴 때는 어떤 목소리로 말할까? 두 목소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듣기 좋은 목소리는 분명 다른 사람 을 기분 좋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 에게 호감을 갖기도 한다. 편안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는 그 사람 자체에 대해 관심과 호감을 갖게 하는 요소가 된다 눈으로 무슨 말을 할까? 사람의 얼굴을 보면 가장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 눈이다. 사람들은 언 제, 어떻게 다른 사람의 눈과 마주쳐야 하는가에 대해 신경을 쓴다. 눈은 의 사소통의 흐름을 규제하기도 하고, 반응을 전달하며, 감정을 표현하며, 상대 방과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역할을 한다. 눈은 예로부터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였는데, 바로 눈의 이러한 기능 때문이다. 상대방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에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계속해서 시 선을 맞추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얼른 시선을 피해 모른척한다. 시선이 마주칠 때 왜? 또는 나? 와 같은 반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이 뭔가 대화와 인간관계 197

196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를 쳐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원하는 신호로 우리는 시선을 마주친다. 그러나 상대방의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거나 지루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시선을 피하게 된다. 특히, 수업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눈꺼풀이 덮이는 현상은 수업 내용에 흥미 가 없거나 지루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문화에 따라 눈 마주침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미국 문화권에서는 대 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눈을 똑똑히 들여다보는 것을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 로 여긴다. 미국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대화할 때 학생이 교수의 눈을 평상 시보다 조금 더 오래 마주보면 존경과 애정의 표시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 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나이가 위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똑똑히 뚫어지게 보는 것은 오히려 무례한 사람으로 여긴다. 눈을 통한 의사소통은 문화권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대화 할 때는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대화 도중 시선을 너무 피하면 관심이 없거나 집중하지 않거나 불신 을 나타내므로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눈의 접촉을 피하는 사 람을 정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상대방의 진 심을 알고 싶어 하는 상황에 내 눈 똑똑히 보고 말해. 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도 눈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뚫어지게 쳐다보면 눈을 어디에 두 어야 할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여간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나와 시선이 마주치는 대화 상대자와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 요하다 얼굴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표정은 언어를 대신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음 성언어에 의한 메시지 전달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 표정은 자신의 감정이 나 반응을 전달하거나 상대방의 감정, 태도, 반응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 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의 얼굴표정 속에는 한 개인의 모든 정보(마 198 바른 국어 생활

197 음의 상태, 특성, 건강, 개인성, 사회적 위치, 경제적인 능력, 그리고 내가 좋 아하는 것과 생활에 대한 기대감 등)가 들어 있으므로, 그 사람의 표정을 얼 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는가가 성공적인 의사소통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두고 표정이 무뚝뚝하다는 지적을 하곤 한다.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을 때, 또 그것을 대답할 때, 심지어 결혼식 같 이 즐거운 행사에서도 웃음은 절제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혼인할 때 신부가 웃으면 딸을 낳는다 와 같은 말이 있어 특히 여성에게는 웃음을 금기시하는 풍토마저 있었다. 소설 속에서도 여성의 웃음은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도 구로 그려지면서 웃음이 많으면 품행이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기까지 했 다. 그러나 웃음만큼 좋은 의사소통 방법도 없다. 열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 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은 효과적인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몸짓을 읽으면 사람이 재미있다. 몸짓은 신체의 움직임에 의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위이다. 이러한 비언어 적 행동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욕구나 필요성에 의해서 유발되기 때문에 각 문화 사이에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울고, 웃고, 화날 때 펄펄 뛰는 일, 손들어 인사하기, 배가 아프면 배를 만지는 시늉을 하는 행위 등은 보편적 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몸짓은 의사소통 행위 속에서 배우게 되므 로 문화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다. (1) 엄지손가락은 늘 최고인가? 손가락 움직임은 문화권마다 여러 가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국에 서나 일본에서는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면 돈을 나 타내지만 미국에서는 O.K" 나 "Good"을 의미하고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엄지손가락을 올릴 경우 미국에서는 진 대화와 인간관계 199

198 행되는 상황에 대한 기대의 표시지만 영국인들에게는 성공의 표시이고 한국 인이나 일본인들에게는 우두머리 혹은 최고라는 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 도 일부 지방에서 이러한 행위는 무례한 표시가 되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렸다간 한바탕 싸움이 붙고 만다고 한다. 손바닥을 벌리는 것은 결백, 정직, 충실과 복종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사 용하는 두 가지 기본 손바닥을 사용한 자세가 있다. 순종적인 손짓 권위적인 손짓 우세한 손짓 하나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는 것인데 이 행위는 거지가 돈이나 음식 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특징을 보여 준다. 두 번째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 게 하는 것이다. 그가 정직한지 못 한지의 여부를 보는 방법은 손바닥의 모 습으로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보이고 싶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손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2) 다리를 꼬고 이야기 하지는 않나요? 다리를 꼰 자세는 부정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가슴에 팔을 자로 얹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며 초조함이나 방 어적인 태도로 인식된다. 경우에 다라서는 지루하다거나 상대방에 대한 논 쟁적인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3) 악수 할 때 손등을 보이나요? 악수하는 것은 기원전 석기 시대의 원시인들이 행하였던 행위이다. 현대의 대부분 영어권 나라에서는 악수가 인사의 대표적인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악수할 때 내미는 손의 모양은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인 태도를 보여 200 바른 국어 생활

199 준다. 손등이 보이도록 손을 내미는 것은 매우 지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 음을 나타내며 반대로 손바닥이 위로 보이도록 손을 내미는 경우는 타협이 나 순종을 의미한다. 우월감을 나타내는 악수 순종적인 악수 (4)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는가? 어떤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더 편한데 어떤 사람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자꾸 피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편안한 거 리를 유지하고자 한다. ① 친밀한 거리 (15cm 46cm) : 자신의 소유물처럼 보호하는 지역이므로 오로지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만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락된다. ② 개인적 거리 (46cm 1.2m) : 친구 사이나 직장에서 동료들과 지낼 때 다 른 사람과 떨어져 있는 거리이다. ③ 사회적 거리 (1.2m 3.6m) : 낯선 사람이나 배달원, 가게 주인, 새로 온 종업원과 같이 잘 모르는 사람들과 유지하는 거리이다. ④ 공공적 거리 (3.6m 이상) :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 할 때 편안하게 느 끼는 거리이다. 사람들이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은 문화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화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상대방이 유지하고자 하는 거리에 대하여 파악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화와 인간관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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