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석기연구의 회고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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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韓國史論 23 鐵器時代 : 最近 15年間의 硏究成果 崔 夢 龍 Ⅰ, 序 言 Ⅱ. 時代槪念의 몇 가지 問題點 Ⅲ. 南韓學界의 成果 1. 遺蹟의 發掘成果 1) 住居址 2) 墳墓 3) 貝塚 2. 遺物硏究 1) 靑銅器 2) 土器 3) 鐵器, 石器, 骨角器 4) 遺物의 科學的 分析 3. 生業經濟 4. 國家의 起源 5. 學會活動 Ⅳ. 北韓學界의 成果 Ⅴ. 餘 言 參考文獻 大學校 考古美術史學科 教授 * 서울 *

2 Ⅰ. 序 言 글 최근 15년간 이루어졌던 한국고고학계의 철기(초기 철기)시대에 대한 연구성과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 시기에 대한 학설사적인 연구 는 여타 학자들 뿐만 아니라, 필자에 의해서도 최근에 다시 정리된 바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해방 이후부터를 그 대상범위로 하고 있어 최 근 성과에 대해 할애한 공간이 다소 적은 듯한 감이 있으며 또한 연구가 이루어진 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된 관계로 최근의 성과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었다. 그리고 학사라는 것이 과거의 연구경향을 종합 검토하고 여기서 파생되 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이를 반성 극복함으로써 앞으로의 연구를 보다 발 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시간이 경과하는데 따라 정기적인 서술작업이 수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다른 여타 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학사의 서술 또한 학자마 다 평가의 기준이나 서술방식이 상이할 수 있다. 또한 각자의 방식마다 일 장일단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문제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서술할 대상지역, 해당시기, 서술방법(절차) 및 그 설정이유 등을 우선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의 서술상의 기준은 다 이 은 1) 음과 같다. 남 북한지역 모두를 대상으로 하되, 해방이후, 지속되어 온 양측의 괴리를 감안할 때 상호유기적인 설명이 곤란한 바, 불가불 양측 의 성과를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기로 하는데, 그 중 남한지역의 연구성과 를 먼저 서술하고 북한 것을 나중에 다루기로 하였다. (2) 해당시기 : 시대구분의 문제점을 언급하겠지만 기존의 연구가 종래 (1) 대상지역 : 金元龍 및 李康承(1983), 李淸圭 崔夢龍 申叔靜(1992) 및 북한측의 등 1) 이부분의 대표적인 연구로는 (1981, 1982) (1988), (1981, ), 사 과학원 고고학연구 자료실(1986) 이 있다. 회 崔夢龍 소

3 韓國史論 23 초기철기시대라는 범주에서 이루어진 바, 이글에서는 부득이 細形銅劍, 細文鏡을 표지유물로 하는 기원전 300년에서 원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기로 한다. 그런데 비록 철기시대라고 하고 있긴 하지만 개설서에서도... 철기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청동기가 가장 盛用되던 시기 (金元龍, 1977) 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이 시기 유물 연구의 많은 부분은 청동기 연 의 2) 구에 치중되고 있다. 술 술함에 있어 대략 주제별 서술과 시기별 서술 방식의 두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 사실 최근 15년간의 성과는 따로 그 소시기를 구분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연구성과 (3) 서 방법 : 학사를 서 가 연구의 현황이나 연구경향이라는 차원에서 연속적으로 이해되어야 한 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속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 겠지만 주제 경향별 서술방식을 따르기로 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유적(생활유적, 분묘유적), 유물(청동기, 토기, 철기 석기 골각기, 유물의 과학적 분석), 생계경제, 국가의 기원, 학회활동의 활성화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서술하기로 한다. 그 러나 이 글은 필자가 앞서 만들어 본 초기철기시대 (최몽룡 신숙정, 1992)라는 글과 많은 점이 중복된다. 그래서 본고의 목적상 최근 몇년간 의 성과에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서술도 그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부가시키는 정도로 하였다. 다고 생각하는 바, 비 Ⅱ. 時代槪念의 몇 가지 問題點 한 시대에 관한 연구성과를 정리하기 위해서 우선해야 할 것은 그 시대 2) 삼국사기 초기 기록에 대한 재검토 및 그 내용의 역사적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차츰 늘어감에 따라 종래의 원삼국시대 대신에 삼국시대 전 기 를 설정하는 새로운 편년안이 정립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바, 선사 혹은 원사단계로서의 철기시대는 종래의 초기 철기시대만을 지칭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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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韓國史論 23 왔던 배경에는 한국문화의 타율성, 정체성 등을 강조하기 위하 여 일제관학자들이 설정했던 금석병용기설 이 계기가 되었음을 지적하여 주목된다. 그러나 제시된 시안은 절충적인 성격이 강하며, 구조적인 해결 책이 되기에는 아직 미흡한 듯하다. 사실 고고학에서의 시대라는 것은 문헌사학의 그것과는 달리 단순히 정 확한 절대연대로 파악되기보다는 어떤 고고학적 문화상의 출현을 기준으 로 그 시말이 유동적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종래의 金海期, 熊 川文化期 등과 같이 특정의 표지유적명을 그대로 시대명칭으로 사용하자는 주장(鄭澄元, 1989)도 있으나 이는 소규모지역의 문화유형을 잘 나타내어 줄 수는 있지만 한반도 전체를 포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뿐만 아니 라, 동일한 원고에서 지적되었던 초기철기시대의 초기 가 사용되었던 배경 과 동일한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한국고고학의 선사시대에 관한 연구에 있어 사용된 도구의 재질을 기준으로 시대구분을 하는 이상의 획기적인 안이 없고 종래의 시대구분체계가 존속하는 한 이 상의 시안들보다는 철기시대 란 명칭이 한반도 전체의 문화상을 잘 포괄할 것으로 생각된다. 근래 이와 유사한 의견들이 제시된 바 있으며, (鄭澄元, 1989 ; 李鍾宣, 1989) 최근들어 최성락은 전남지방의 청동기-원삼국시대 문화를 고찰하면서 초기철기 시대와 원삼국시대를 포괄한 의미로서 철기 시대 라는 명칭을사용하기도 하였다. (崔盛洛, 1992b) 사용된 도구의 재질을 위주로 한 시대구분에 관련된 문제점이나 최근의 철기시대 연구경향을 이해하는 데에 Forbes의 논고는 몇가지 점을 시사 해준다.(Forbes, 1971) 그는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의 명칭은 문명의 을 고수해 4) 설 무 =청 닌 생각하는 견해가 정 화되어 있어 문토기 동기시대 토기 가 아 상황에 서 동기가 출토되지 는 문토기 유적에 있어서는 자주 용되고 있기도 하다. 4) 기철기시대 라는 시대 의 문제점을 지적한 논고로 의 것 중에는 (1989)도 있다. 기철기라는 시대 이 사용된 데에는 철기 사용시기 의 현 한 지역적 차이( 히, 부와 복부지역)와 동기의 성용을 두에 두 고 있었 것 로 성각된다. 청 초 鍾宜 저 던 들 않 무 명칭 초 특 남 명칭 혼 최근 청 李 염

6 떤 국면을 나타내주기 편리한 이름이며 그들이 포괄할 수 없는 매우 많 은 양상들이 있고 보다 나은 이름을 찾아낼 때까지 이들을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물론 이러한 명제가 구조적 해결책이 힘들 것으로 생 각되지만 철기시대와 청동기시대를 확연히 구분하던 톰젠의 시대개념과는 달리 양시대를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제조공정이나 처리법에 주안하여, 즉 기술사적인 또는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문화발전 또는 사회발전을 의식하면서 시대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도구의 재질상 의 차이를 축소하여 이해하는 반면 철기시대의 사회변화에 주목하여 이를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한국고고학에서도 차츰 뿌리를 내려가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시 문명 국가로의 연구주제의 확대(崔夢 龍, 1991)는 철기시대의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최근 철기시대 시대구분에 관한 논의들을 중심으로 약간의 문 제점을 살펴보았다. 어 5) Ⅲ. 南韓學界의 成果 반 접어들자 한국고고학은 어느정도 학 문적 틀을 갖추면서 지난 시기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다. 이러한 성장은 우선 외부적이고 양적인 요소에서 연원한다. 1970년대 이후 이루 어진 국토개발사업으로 인해 멸실 위기에 처한 유적들에 대한 관주도의 구제발굴사업이나 각종 언론매체들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은 비록 많은 문 제점을 야기시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한국고고학이 그 만큼의 성 과를 이룩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었다. 학문적인 부분에서 그러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선 개설서의 확충 을 들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韓國考古學槪說 개정 년대 후 을 거쳐 1980년대에 찬 회 느 피 5) 이러한 견해는 이미 국사편 위원 가 1992년 주관한 제문제 라는 심포지 에서 어 정도 력한 바가 있다. 움 한국사 시대구분의

7 韓國史論 23 판(金元龍, 1986)의 경우, 초기철기시대와 관련하여 볼 때, 구판(1977, 2판)에서 청동기 후기(기원전 300년-원년)라고 설정했던 것을 청동기 후 기가 실질적으로는 철기시대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 시기를 초기철기 시대로 구분함과 아울러 낙랑군의 문화 가 새로이 들어갔다. 1970년대 韓國史 (國史編纂委員會)에 비견될 만한 논저도 간행되었 는데, 韓國史論 1(國史編纂委員會, 1981)과 韓國史論 12-17(國 史編纂委員會, )이 그것이다. 韓國史 Ⅰ이 발간된 이후에 얻은 새로운 자료를 첨가하고 항목을 보다 세분하여 확대된 내용을 다루 고 있다. 록 종래와 마찬가지로 형식분류나 시기구분의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연구의 경향에 있어서 비 진행되기도 하였다. 존 작업들의 이론적 배경에 대해 비판 검토하는 작업들 이다. 즉 1980년대 접어들면서 형식학적 고찰 자체에 대한 이론적 기반이 검토(孫秉憲, 1982 ; 李熙濬, 1983, 1984, 1987 ; 崔盛洛, 1982)되고 이를 의식하거나 통계처리를 가미하여 보다 세밀하고 객관적인 분류방법 의 적용이 시도되었다.(李淸圭, 1982 ; 崔盛洛, 1982) 또한 본격적인 개 론서로서 고고학개론 (李鮮馥, 1988)이 간행된 것도 특기할 만하다. 前章에서도 살펴보았던 것처럼 시기구분 및 편년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도 기존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이 있어왔다. 그러나 각종 보고서나 연구논문에 나타난 발표자들마다의 견해 차이는 그러한 노 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선사문화를 이해하 는데 혼선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한편 한국고고학계의 전통적인 주제인 전파론 이나 계통론 은 여전히 우 세하였다. 그러나 前稿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수용지역의 문화적 실상에 대한 이해가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새로운 문화요소의 출현을 전 파주의적 사고에서 고찰하는 것은 당시 생활상에 대한 구조적인 파악과 그중 하나가 기

8 회 내부의 발전단계에서 나타나는 역동성에 대한 인지를 어렵게 만 든다.(崔夢龍 申叔靜, 1992) 최근 들어 이러한 일률적인 전파론을 비판하는 논의들 가운데에는 전파 를 문화접변 현상으로 파악하여 전파 수혜자에 의한 평가 그 문화체 계로의 통합 의 과정으로 파악하려는 연구도 있었다.(全京秀, 1984) 물론 그러한 모델을 현재의 고고학적 자료상에서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 그 사 를 것이다. 파론적 시각의 연구 중에서도 몇가지 새로운 견해가 제시되었다. 그 중 이형구는 한국청동기 문화의 기원과 관련하여 종전의 오르도스 또 는 카라수크계통설을 비판하면서 발해연안기원설을 주장하였는데(李亨求, 1987,1991) 비록 나름대로 문제점이 있기 하지만 한국청동기문화의 시베 리아기원설이 滿鮮史觀에 입각한 일제관학자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 용한 데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 이러한 견해와 는 전혀 달리 한국금속기문화의 오르도스기원설을 다시금 주장하는 연구 도 있었다.(李鍾宣. 1989) 그러나 이 연구는 오르도스계 문화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한 성과에 비 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오르도스문화와 한국철기문화의 구체적 인 상관관계에 대한 증거 제시가 미약한 점이 아쉽다. 한편 이시기 동안의 한국고고학의 성장된 모습의 하나가 사회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철기시대의 국가 단계에 대한 논의는 1980년대에 들면서 매우 주목받는 주제가 되었다. 또한 유물분석에 자연과학적 방법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증대되는 것도 이 시기를 언급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요 즈음의 발굴보고서 중에는 토기, 철기, 유리 등에 대한 분석의 결과나 과 학적 보존처리의 실예를 부록으로 싣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가장 최근 학계의 경향으로 크고 작은 각종 학회의 창립이 활 성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날이 갈수록 발표되는 연구논문이나 각종 문화전

9 韓國史論 23 양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신속한 의견교환의 장으 로서 학회주관의 학술대회나 학회지의 발간은 학문발전의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제까지 이루어져온 연구성과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기로 한다. 정보의 1. 遺蹟의 發掘成果 립 등이 주 도하는 대규모의 연차 발굴들이 실시되었고 짧은 시간 내에 비교적 충실 한 내용의 보고서가 출간되는 풍토가 정착되었다. 최근에는 잦은 댐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인한 구제발굴이 많이 실시되 고 있다. 이 같은 긴급발굴은 빈번한 건설공사로 인해 연례행사처럼 계속 되었다. 이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와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짧 은 기간 내에 많은 자료를 축적하였다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연차 발굴이 실시되었던 충주댐( ), 합천 댐( ), 주암댐( ) 수몰지구 발굴조사 등은 학계의 인식을 바꾸어놓을 만한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구제발굴 사업이었다. 유적에 대한 이 시기의 발굴조사는 대학 박물관과 국 박물관 1) 住居址 요 주거지유적으로는 梨谷里, 中島, 屯內, 西屯 洞, 河川里, 大谷里, 洛水里, 安仁里, 新昌洞遺蹟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 분 강가에서 가까운 야트막한 구릉에 위치하여 이전시기에 비해 많은 수 의 집자리들이 모여 취락을 형성한다. 최근 발굴된 안인리유적에서는 기원 전 3 2세기경에 취락이 형성되었던 대규모 주거군이 확인되었으며(白弘 基, 1990)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예국으로 비정되었다. 가장 최근 조사된 신창동유적(趙現鍾 張齊根, 1992)에서는 소택지, 토 기요지, 구상유구, 조상유구, 주거지 등이 발견되어 이전에 조사되었던 옹 이 시기동안 조사된 주

10 묘군(金元龍, 관 산 련 1964)과 연결하여 고찰할 경우, 생 -생활-매장 에 관 합 능 또한 이 유적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택지 내에서 목제농경구가 발견되었으며, 다호 리를 비롯한 동남부지역에서만 드물게 출토되던 칠기가 나오고 있어 흥미 롭다. 현재까지의 자료를 통해 이루어진 집자리 연구는 대개 그 구조와 건축 방법 등의 형식적 내지 건축학적 연구에 치중해온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의하면 초기 철기시대의 가옥구조는 반지하식이 주류를 이루지만, 지 상 가옥으로 전환되는 중간과정의 과도기적 양상도 보인다. 이부분에 대해 서는 북한측의 연구와 복원이 뛰어난 편이다.(황기덕, 1984), 예를 들면 북창 대평리 제2 3호 집자리는 지상 가옥으로 인정되며 심귀리 제1 2호 집자리는 바닥에 주춧돌을 두 줄로 놓은 흔적이 찾아졌다. 또 범의구석유 적의 집자리를 복원해보면 도리와 들보, 대공과 용마루 등 힘받이 요소가 견고하게 맞물려 조립된 구조라고 한다. 영변 세죽리, 북창 대평리, 중강 토성리(土城里), 시중 노남리(魯南里)에서는 기원전 2세기 경의 온돌구조 를 보여주는데, 특히 토성리유적에서는 5개의 구들시설이 나타나기도 하 된 문화에 대한 종 적인 복원이 가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였다. 더 진전되어 그 취락사회가 어떻게 조직, 운영되 어 나갔는가에 대한 답변은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 같은 성격의 연구는 북한 학계에서 간간이 이루어진 바 있으나 발굴 된 집자리 및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 사회계급을 도출하는(리순진, 1983) 소박한 수준은 벗어나지 못하였다. 최근의 승주 낙수리 유적 발굴 보고서에서는 최소 공동체 단위 및 사회 경제 생활의 복원이 시도되기도 하였다(崔夢龍 외, 1988). 그러나 이에서 한걸음 2) 墳墓 이 시기에 찾아진 중요한 유적에는 옹관묘가 출토된 김해 내동, 제주시

11 韓國史論 23 담 군 支石墓 및 甕), 부여 구봉리, 함평초포리, 의창 다호리유적 등이 있다. 함평 초포리 사촌마을 석관묘에서는 세형동검 동과 투동모창 중국식동 검 장대투겁 동제 조각도 동착 도끼 가지방울 천하석재곡옥 숫돌 등 초기철 기시대의 표지적 유물이 16점이나 일괄로 출토된 바 있다. 경상남도 의창 다호리 목관묘(木棺墓)에서는 동검, 철기, 철제 농구, 오 수전과 함께 붓이 출토되어 우리나라에서 역사의 시작이 기원전 2세기경 까지 올라갈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였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그 일괄유물들이 보고된 장수 남양리(池健吉, 1990), 당진 소소리(李健茂, 1991), 부여 합송리(李健茂, 1990) 등의 유 적에서는 북부지역의 세죽리-연화보유형 철제품들이 출토되었는데, 이러한 유적들의 발견은 철기문화의 시작과 관련하여 북부와 남부지역간의 시간 적 공백을 메꾸어 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또한 합송리유적에서는 우 리나라에 발견된 것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기원전 2세기경) 유리제품 이 발견되어 주목을 끈다. 전시기부터 사용되던 돌넘무덤이 계속 보이며 새로이 움무덤과 독무덤 옹관묘 이 채택되어 성행하였는데, 초기철기시대 1기에는 움무덤이 주 를 이루고 2기에 들어와서는 목곽분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전라남도 지방의 경우는 이 시기에 들어와서도 고인돌이 계속 지배적인 무덤으로 용 동 고분 ( 사용되었다. 움무덤이라고 하는 것은 지하에 수직으로 정방형의 구덩이를 파고 직접 시체를 안치 또는 목관을 놓고 그 안에 시체를 묻는 무덤양식을 이르는데, 여기서는 주로 후자의 경우, 즉 토광목곽묘를 의미한다. 한편 독무덤은 크고 작은 항아리(壺)나 독(甕)을 단독으로 혹은 결합시 켜 무덤으로 쓴 것으로 독의 숫자에 따라 單甕式 옹관과 合口式 옹관 등 으로 구분하는데 주로 합구식 옹관이 쓰였다. 이 독무덤은 선사시대부터 세계 각지에서 대개 유아 사망이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비정상적

12 죽음에 대한 무덤으로 사용되었는데, 정상적인 성인의 무덤으로 또는 세골장(洗骨葬)이나 2차장으로 사용된 예도 있다. 인 貝塚 포함층 유적으로 조개더미를 들 수 있는데 1980년대의 발굴조사 결과 제주도 곽지(郭支), 삼천포시 늑도(勒島), 해남 군곡리(郡谷里) 패총 등 남해안지역에서의 발견 예가 늘고 있다. 조개더미는 유물이 잘 보존되는 생활유적으로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는데, 특히 다른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조개와 물각기 등 귀중한 자료들이 많이 출토된다. 늑도패총은(申敬澈, 1986, pp ) 초기 철기시대와 삼국시대 전기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민무늬토기와 일본의 야요이토기(彌生土器)가 출토되는 제1문화충, 단면 삼각형 점토대토기의 제2문화층, 와질토기의 제3문화층에 걸친 세 시기로 구분된다. 군곡리유적은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4세기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화천(貨泉 : 기원후 14 40)과 복골 (卜骨)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층위는 점토대토기의 제1층(기원전 3세 기), 제2충(기원전 1세기 기원후 1세기 후반), 일본의 야요이시대 후기 와 연관되는 제3층(기원후 1세기 후반 2세기 전반), 타날문토기의 제4층 (기원후 2세기 5세기 중엽), 승주 대곡리 유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제5층(기원후 3 5세기)의 다섯 시기로 구분된다. 이 두 유적은 각각 경 상남도와 전라남도에서 초기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 전기에 이르는 층위를 지닌 유적들로, 주변의 다른 유적들의 편년에 근거를 제시해준다. 최근 이러한 남부지방 패총유적으로 중심으로 전남지방의 철기문화의 형성에 대해 연구한 최성락(1992b)은 남부지방의 철기문화는 그 파급경 로를 달리하여 형성된 2 지역 즉, 토광묘를 중심으로 한 동남부지역과 옹 관묘를 중심으로 한 서남부지역이 서로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패총유적에서는 긴요하거나 소중한 소도구(자, 貝塚, 낚시바 늘), 매우 세심한 것(바늘 ), 조각품 등 주로 뼈로 만들어 쓴 도구들이 3)

13 韓國史論 23 남아 있으며 특히 복골 등은 주로 사슴, 소 등의 주걱뼈(scapula)로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熊川 府院洞 郡谷里 貝塚 등). 이러한 유물들은 당시 사람들의 경제 예술 정신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조개껍질로 는 잡은 계절과 나이 등을 밝힐 수 있으며, 바다짐승뼈의 종 감정으로는 당시 생태계에 대한 복원도 가능하게 한다. 앞으로 조개더미에서 반출되는 무문토기와 와질토기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 구가 심화되면 흥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이 2. 遺物硏究 靑銅器 ①細形銅劍 세형동검(좁은놋단검 한국식동검)은 흔히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 물로 거론되는데, 그 상한은 기원전 5 4세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이중 가장 이른 시기인 제1기 유물은 여대시 여순구구 (旅順口區) 윤가촌 남하(南下) 제12호 돌무덤, 심양시 정가와자(鄭家窪 子) 제2호 무덤, 요양현(遼陽縣) 하란(河欄) 이도하자(二道河子) 제1 3호 무덤, 재령 고산리 움무덤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세형 동검은 모두 400여 점에 달하는데 그 분포권이 서로는 중국 동북의 요하 로부터 동으로는 연해주까지, 북으로는 눈강 하류와 동류 송화강 유역에서 한반도에까지 이른다. 세형동검은 학자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기준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정찬영, 1962 尹武炳 1966,1972 ; 金廷鶴 1971, 1978 ; 金英夏, 1977, 1978 ; 李淸圭 1982), 대체로 공통된 기준은 등날의 길이로, 검신 인부의 결입하 이하, 즉 제1절대까지 날을 세운 것과 그 이하까지 등날이 뻗은 것으로 구분된다. 이차적인 분류기준으로는 봉부의 길이, 검신폭 인 부의 하부형태, 절대 결입부의 명확도, 혈구의 유무 등이 있다. 1)

14 청동기 철기 시대의 구분 및 철기시대를 세분하는 지표유물 로 다루어져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세형동검은 어떤 분류기준을 취 하든 형식 변화와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만을 시기 구 분의 표지유물로 삼기보다는 역시 공반유물을 같이 검토하는 편이 바람직 하다(李淸圭, 1982)고 한다. 가장 최근에는, 세형동검의 형태 차이는 시대 차이가 아니라 제작집단 의 차이를 반영하며 우리나라의 세형동검문화는 요령지방의 청동기문화를 계승한 서남한 계통과 오르도스 철기문화의 영향을 받은 서북한-동남한 계통의 두 계열로 나뉜다는 주장이 있다(李鍾宣, 1990). 한편 초기형식은 실용검으로서의 요건을 갖추고는 있으나, 그 재질이 부러지기 쉬운 백동질(白銅質)이고 후기로 갈수록 칼날이 길어지고 칼자 루 머리장식이 말 馬 새 鳥 등 장식적인 성격이 강해지고 있어 원래 부터 신분의 상징(status symbol) 또는 의기적인 성격이 강하였던 것으 로 여겨지기도 한다. 세형동검의 출현시기는 대개 기원전 3세기경부터로 잡고 있으나 화순 대곡리에서 출토된 세형동검은 철기가 반출되지 않는다는 점과 방사성탄 소연대를 고려하여 그 해당시기가 기원전 5세기경이라고 보았다(趙由典, 1984).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우리나라 서북지방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이 른 시기의 비파형동검들이 늦은 시기의 것과 함께 다양하게 출토되고 있 어 이들과 세형동검문화와의 관계, 그 연대비정 등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오게 될 듯하다. ②銅戈 긴자루 옆으로 직각이 되도록 부착하여 사용하는 구병(鉤兵)의 일종으 로 차전(車戰)을 주로 했던 고대 중국에서 매우 중요했던 병기의 하나이 다. 동과에 대해서는 1970년대의 연구(최몽룡, 1971 ; 岡內三眞, 1973 ; 千葉基次, 1978)에서 그다지 진전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동과은 중국 상(商)나라 시대의 동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중앙의 등대에 세형동검은

15 韓國史論 23 梶角)을 세워 그 단면이 다각형을 이루는 것과, 등대를 마연하지 않 미각( 아 단면이 원형을 이루고 있는 형식으로 대별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 럼 차전(車戰)이 성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실용무기라기보다는 의기적인 성격을 띠었을 가능성이 많다.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가 끝이 심하게 과장된 광형(廣形) 동 과로 변용되고 이들이 다시 역수입되어 대구 만촌동 등지에서 보이는 광 형동과(金載元 尹武炳, 1968)로 나타난다고 하였으나 대구 평리동(坪里 洞)에서 출토된 유물을 검토하여본 뒤 그 발생과정을 재고해야 한다(尹容 鎭, 1981)는 주장도 나왔다. ③東周式劍(桃氏劍) 검몸과 자루 부분이 함께 주조된 동검으로 중국 춘추시대 후기부터 한 나라시대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2 3개의 둥그런 돌대 (突帶)가 자루 부분에 부착된 유절병식(有節柄式)이 우리나라의 평양 석 암리, 재령 고산리, 경주와 익산, 완주 상림리, 함평 초포리 등지에서 출 토된 바 있다. 보통 1 2점이 출토되었으나 완주 상림리에서는 26점이 동 시에 출토되기도 하였다(全榮來, 1976). 익산과 완주는 금강 혹은 만경강 을 통해 황해로 통하며 함평은 영산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 도씨검 도 황해를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어왔으나 최근 완 주 상림리 출토품은 국내 생산품이라는 주장도 발표되었다(全榮來, 국처 1989). ④明刀錢 함 위만조선을 포 하는 초기철기시대에 졌 이미 장거리교역이 이루어 음을 변 반 명도전과 그 밖에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중국 화폐인 오수전, 포전(布錢), 왕망전(王莽 錢) 등은 그 사용기간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지만, 모두 당시 중국과의 교 역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 명도전은 몇천 매씩을 나무껍질로 싸거나 나무상자 또는 단지에 넣어서 대 하는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주와 한 도에서 출토된

16 외딴곳 또는 돌각담 속에 넣어진 채로 발견된다. 또는 세죽리 양초장, 대 니와 고려채유적 등에서처럼 집 곁에 명도전을 파묻어둔 것들도 많다. 즉 당시 주민들은 명도전을 땅속에 묻어서 숨겨두는 일이 잦았는데, 이로써 명도전의 재산가치가 컸음을 알 수 있다. 또 그 당시 국제화폐로서의 권위 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고조선 고유의 화폐로 여겨지는 일화전(一化錢)도 있다. 네모난 구멍이 뚫린 둥근 엽전인데 한쪽 면에 일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박진 욱, 1988). ⑤細文鏡 청동기시대의 조문식(粗文式) 세문경의 무늬가 이 시기에는 더욱 정리 되 폐 출토 유적 중국 화 화폐 종류 군 선봉리 흑교리 오수전 율군 운성리 오수전 포 전 명 도 평안북도 영변군 세죽리 전 일화전 경상남도 김해군 회현리 왕망전 출토 유적 황해도 황주 황해도 은 출토 유적 경상 도 마 경상 도 의 남 산 외동성 산 남 창 다호리 전라남도 해남군 군곡리 제주도 산지항 폐 류 화 종 오수전 오수전 왕망전 포전 오수전 삼각형을 기본 단위로 하는 특징적인 삼각형 복합문으로 발전되 었는데 일반적으로 대전 괴정동, 부여 연화리 등의 단계를 거쳐 화순 대곡 리 및 숭실대학교 소장품과 같은 정문식(精文式) 세문경으로 완성되었다 고 인정된다(金元龍, 1972). 잔무늬거울에 대한 가장 세밀한 연구는 앞에서 소개한 글(全榮來, 1977)이 있으나 유물 자체의 문양 변천에 따른 형식분류에만 초점을 맞추 어서 다른 유물과의 공반관계, 쓰임새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 ⑥銅矛 어 작은

17 韓國史論 23 창과 거의 같은 시기에 나타나는 무기로 공부(銎部) 끝에 자루를 못으 로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뚫린 형식과 고리를 달아 끈으로 묶는 형식으로 대별된다(尹武炳, 1975). 초기의 것들은 짧고 단단한 실용구로 볼 수 있 으나 후기 형식은 세형동검이나 동과의 경우처럼 끝이 길어지고 있어 그 실용성이 상실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⑦車馬具 우리나라 서북지방의 움무덤 및 나무곽무덤의 껴묻거리로 많이 출토된 다, 수레 부속으로는 멍에대 멍에대 끝장식, 굴대끝, 굴대끝 씌우개, 삿갓 모양 알멍에 꼭지, 일산, 삿갓모양 기둥장식, 쇠갈모 등이 있다. 멍에대 끝장식, 수레 굴대끝 씌우개, 삿갓모양 말멍에 꼭지, 삿갓모양 기둥장식 등은 생김새가 독특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라고 한다(최택선 리란우 외, 1976). 마구에는 말관자, 말 자갈, 자갈 멈추개, 청동방울, 청동고리, 말굴레 장식, 가죽끈고리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독특한 을(乙)자 모양의 동기는 부덕리와 갈현리 그리고 태성리 제10호 무덤 등에서 나왔다. 이처럼 기원전 3 2세기의 무덤들에서 차마구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수 레가 널리 보급되었다는 것과 수레를 만드는 목공기술과 청동 또는 금동 제 부속품을 만드는 수공업이 발달하였음을 나타낸다(사회과학원 역사연 구소, 1979). ⑧ 異形銅器 그밖에 소위 이형동기(異形銅器)라고 통칭되는 청동기들은 주로 위에서 소개한 청동기들과 함께 일괄로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이형동기 중에 청 동방울(銅鐸), 청동장대투겁(竿頭飾), 고리(靑銅環), 거울모양(鏡形) 동 기, 대쪽모양(劍把形)동기, 나팔형동기, 뚜껑 모양(圓蓋形)동기 등이 비교 적 자주 출토되고 있다. 산 동서리, 아산 남성리, 화순 대곡리, 익산 평장리 유 적 등에서 각종 토기류, 구슬류와 함께 청동 일괄유물이 출토되었는데 이 대구 평리동, 예

18 들의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전 괴정등, 예산 동서 리, 아산 남성리 석관묘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이 요령 정가와자유적의 것과 가깝다고 지적(李健茂, 1990)되고 있으므로 이들과의 비교를 통해 연구가 심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2) 土器 앞부분의 연구개관 서술에 있어 토기 에 대해서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생략하였다. 왜냐하면 무문토기는 현재에서 두 시기(청동기 초기철기) 또 는 세 시기(신석기 후반-초기철기)에 걸쳐 제작, 사용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어, 개별적으로 서술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초기철기시대 토기에는 서북지방의 움무덤 및 나무곽무덤에서 세형동검 과 같이 나오는, 배가 부르고 목이 짧은 승석문호와 화분형토기 등이 있으 며 남부지방에서는 새로이 검은간토기와 점토대토기가 등장한다. 전형적인 무문토기는 입술 부분이 외반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무문토기의 이른 시기 부터 보이던 홍도도 아직은 간간이 눈에 띈다. 점토대토기는 입술의 단면 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원형타원형삼각형으로 변해가는 것으로 이해되는 데, 특히 남해안지역에서는 단면이 삼각형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되면서 철 기시대에 접어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新昌里 郡谷里 勒島貝塚 등). 한편 부여 송국리(松菊里) 서산 해미(海美) 주거지유적 발굴을 통해 알 려진 소위 송국리식토기문화는 그후 청원 내수리(內秀里)(趙由典 洪性彬, 1985), 광주 송암동(松岩洞) (崔夢龍, 1978), 영암 장천리(長川里)(崔盛 洛, 1986) 발굴 등을 통해 부여이남 지역에서 영산강 및 섬진강 유역에까 지 분포함이 밝혀졌다. 1980년대 한국 고고학계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이른바 와질토 기 는 초기철기시대의 토기는 아니지만 이 시기의 전후 맥락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와질토기는 회백색의 연질토기로, 그 형태는 초기 철기시대의 검은간토기에서 변화된 것이라 여겨지는 긴 목의 둥근밑

19 韓國史論 23 항아리 양쪽에 쌍손잡이가 달린 것, 긴 목 항아리에 높은 굽이 달린 것, 뚜껑과 굽이 있는 짧은 목 항아리, 짧은 목의 둥근밑 항아리, 둥근밑이면 서 아랫배가 옆으로 벌어지고 아가리가 좁아지는 돈주머니형토기 그리고 화로형토기 등이 있다. 이 와질토기는 그 성격상 점토대토기 및 목 긴 검은 항아리(흑색長頸 壺)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 이남의 무문토기 문화 전통을 그대로 이은 경 주 조양동(朝陽洞) 중심의 동남부지역군, 춘천 중도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 지역군 그리고 조개더미 유적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지역군으로 나뉘는데, 이 같은 지역성은 가야를 포함한 삼국의 정립과 함수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韓炳三, 1984). 그러나 이 와질토기들의 대부분이 분묘 출 토품이라는 점에서 이를 실재로 사용한 용기라고 보기보다는 당시의 제기 또는 특별히 제작된 부장용 특수용기로 보려고 하는 쪽도 많다(金暘玉, 1987). 이와질토기 문제는 앞으로 중부 이남지방의 철기문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몫을 할 것으로 믿어진다. 3) 鐵器, 石器, 骨角器 초기철기시대의 鑄鐵)과 철기는 주철( 鍛鐵)로 나뉘는데, 단철( 이 부분 초기의 북한 학계에서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졌 다. 그들은 주로 성분분석을 통하여 철기제작법을 밝혀 나갔다. 철기는 세 죽리-연화보 유형의 유적들에서 많이 나오며 대표적인 유적은 세죽리, 용 연동, 연화보와 고려채 그리고 목양성지 등이라고 한다(사회과학원 고고학 연구소, 1977). 철기에는 창, 칼 등의 무기류, 도끼, 자귀, 끌, 손칼, 비수 등의 공구류, 낫, 호미 등의 농구류가 있고 이들은 모두 주철제품이라고 한다. 세죽리와 범의구석에서 출토된 철기들을 분석한 데 의하면 잘된 것들은 백색 회색주 철이나 찌꺼기나 개재물들이 많은 거친 단철제품도 있다(사회과학원 고고 학연구소, 1977). 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

20 군 노남리 풍청리, 중강군 토성리 유적등 기원전 2세기경의 자강도 시중 탄소 함유량 0.7%의 강철구조를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황기 덕, 1984). 그러나 이 분석들이 모두 함량분석이 아닌 정성분석으로만 이 루어져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소지를 남겼다. 남한에서의 철기 연구는 이제까지의 다른 유물 연구의 경우와는 달리 형식 분류보다는 철기 분석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다(全相雲, 1980 ; 尹東錫 申璟煥, 1981, 1982 尹東錫, 1983, 1984, 1989 ; 李南珪, 1982). 주로 한강 이남 지역의 철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과학 분석 에 가서 설명하겠다. 최근에는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주조 도끼 를 가지고 형식을 분류한 연구가 나왔다(盧泰天, 1989). 초기의 철기가 출토되는 지역은 주로 한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으로 나 뉘어서 대략 같은 시기의 충청남도 전라남도 지방의 발달한 청동기문화권 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한강 유역의 중도 마장리 이곡리 대심리 풍 납동 서둔동 유적 등에서 출토된 철기에는 화살촉, 칼, 끌, 꺽쇠, 도끼, 호 미, 쇠찌꺼기 등이 있다. 낙동강 유역의 양산, 동래, 부원동, 김해, 수가 리, 성산, 웅천 등 패총유적에서는 칼이 가장 많이 출토되며 철정및 쇠찌 꺼기도 나왔다. 그밖에 경주 구정동 입실리, 대구 비산동 평리동에서 청동 유물과 함께 발견된 것, 신창리 옹관묘에서 나온 주조 철기편(金元龍, 1964 c), 조양동에서 출토된 것들이 있다. 구정동에서는 길이 47 의 단 조 쇠칼이 나왔고 조양동 출토품은 세형 검동의 검신부만을 쇠로 바꾼 것 이었다(韓炳三, 1980). 최근 들어서는 종래 철기를 반출하는 유적이 드물었던 서남부지역 특히 충청도지역에서 철기출토의 예가 늘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池 健吉, 1990 李建茂, ). 석기는 청동기시대에 이어 홍자귀, 반달칼, 삼각형 석촉, 간돌검, 편평 단인석부(扁平單刄石斧) 등이 계속 사용되었는데 이들은 주로 중국에서 농사와 함께 전래되어온 농기구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홈자 에서는

21 韓國史論 23 귀 의 경우, 이를 땅을 파는 굴지구 내지는 삼림을 채벌하여 경지를 확장 하는 데 사용된 도끼(림영규, 1984, pp )로 보거나 나무도구나 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 공구(盧爀眞, 1981 ; 崔茂藏, 1978) 등으로 추정한 견해도 있다. 따라서 유물의 기능에 대한 추정에서 나아가 쓰임새 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요망된다. 최근에는 사용흔분석(use-wear analysis)을 도와주는 전자 주사현미 경 관찰(SEM) 등의 방법들이 개발되어 유물연구에 도움되는 실정이니,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골각기는 대부분의 경우 패총유적에서 출토되는데 생각보다는 그 종류 가 다양하고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각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 행되지 못한 것은 이제까지 발굴자들이 토기, 석기, 금속기 등에 치중한 나머지 골각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그 일례로 1973년에 간행된 한국사 Ⅰ에는 골각기 의 항목만 설정되 었을 뿐 내용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 뼈도구에 대한 이 같은 무관심 은 당시의 경제생활 및 생태계를 파악하는 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 뼈도구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진 해남군곡리(崔盛洛, )의 경우, 그 종류로 칼자루 刀子柄, 화살촉, 작살, 바늘, 뒤지개, 공이, 그물바늘, 찌르개 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들보다 더 많은 종류의 뼈도구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복골로 분류된 뼈들 가운데는 불확실해 보이는 것들도 있다. 이 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시에 그 짐승을 어떻게 잡았는가부터 알 아야 할 것이다. 즉 짐승을 해체하는 과정, 조리하는 과정 내지 불에 구울 때의 순서나 습관 등의 일련의 과정이 파악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구석기 시대 및 신석기시대의 경우는 이러한 연구가 시도된 바 있으나(조태섭, 1986 ; 崔三龍, 1984) 청동기시대 이후의 경우는 그 예가 없는 실정이 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요망되는 바이다

22 4) 遺物의 科學的 分析 유물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몇몇 외 특별한 경 접어들어서이다. 그 대상유물로는 토기, 철 기, 도자기, 곡옥(曲玉), 흑요석, 동전 등이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이 이루 어진 것은 무엇보다도 토기분석이었다(崔夢龍 申叔靜, 1988). 초기철기시대의 늑도패총에서 나온 토기를 분석해보니 청동기시대의 무 문토기 제작수법과 비슷하다고 추론되었다(崔夢龍 柳漢一, 1987). 그러나 과학 분석은 분석자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한 위의 우를 제 하고는 1980년대에 결과는 동일한 사람이 분석할 경우, 계속 비슷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가 능성도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체계적인 작업은 금속공학자인 윤동석의 일련의 철기 분석연구라 고 할 수 있겠다. 그는 그동안의 분석 연구의 성과를 모아 2권의 단행본 을 펴냈다(尹東錫, ). 그에 앞서 이남규(1982)는 남한의 초기철기시대 유적의 성격과 철광의 분포, 철기의 성격 등을 고찰하고 과학적 분석을 하였다. 그 결과 남한 철 기는 대부분은 주철과 강으로 이루어졌고 주철 제조술은 제철기술을 도입 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한강 유역의 초기철기시대 개시기를 기원전 1 세기경으로 추론하였다. 윤동석은 한반도에서는 초기철기시대에 형태가 복잡한 도끼, 가래, 자귀 등이 주철로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백주철이며, 그 이유는 철기들의 두께가 얇아서 주조할 때 급냉으로 초정(初晶)한 cementite가 발달했기 때문이 라고 하였다(尹東錫, 1984). 최근에는 고고학 자료의 정량분석을 통한 유물의 산지주정연구를 주제 로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姜炯台, 1990). 최근에 부여 합송리유적에서 출토된 관옥을 성분 분석한 결과, 납-바륨 -나트륨(Pb-Ba-Na) 계통의 유리제품이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유리 가 운데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기원전 2세기) 것으로 밝혀졌다(李仁叔,

23 韓國史論 ). 외 통계학에 입각한 고고학 자료의 수학적 분석도 시도된 바 있으 며(崔盛洛, 1987)이 같은 과학적 분석의 필요성을 계몽한 글도 발표되었 다(李泳南, 1989 ; 崔夢龍 외, 1989). 최근 그동안 이루어진 자연과학적 연구의 성과(특히, 토기와 인골에 관 한 것) 및 문제점을 고찰하고 앞으로 발전방향에 관한 논고도 나왔다(崔 夢龍 1993). 아직까지 한국 고고학에 있어 과학적 분석은 고고학적 유물의 정성 및 정량분석 위주이다. 그러나 점차 자료가 축적되고 분석방법의 필요성이 인 정되며 한편 그것의 한계성도 지적되는 등, 과학적 분석에 대한 고고학자 및 자연과학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머지않아 산지 추정과 교역 등의 연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에 3. 生業經濟 요 생업경제로는 농경과 가축사육를 들 수 있겠다. 전시기 의 주요 경제수단이었던 수렵, 어로, 채집 등도 생업경제에서 일정한 비중 을 차지하고 있었겠으나 농경과 가축사육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그 역 할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생업경제 연구는 주로 쌀농사에 치중되어왔는데, 초기에는 쌀 의 증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연관된 도구(반달칼 등)의 분류와 그 전파경로의 연 구에 많은 비중이 두어졌다(金元龍, 1964 ; 崔淑卿, 1964). 그리고 쌀 자체도 당시의 식량원 으로 생각되기보다는 하나의 유물로 파악되는 경향이 있어 그 전파경로에 따라 북방 남방전래설이 각각 제시되 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쌀은 대개 단립형 (japonica)에 해당되므 로 최근까지 북방설(沈奉謹, 1982a ; 崔夢龍, 1993)이 보다 지지를 받아 이 시기의 주

24 왔다. 탄화미(平壤 남경, 驪州 欣岩里, 扶餘 松菊里 등에서 출토) 또는 꽃가루(務安 佳興里) 등의 형태로 쌀농사의 증거가 늘어나면서 그 연대는 대략 기원전 10세기 이전으로 추정되었다. 이들로 미루어 평양 이남 지방 에서는 기원전 10세기경부터 도작이 실시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쌀의 전 래는 그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 적인 자료만으로 벼농사의 전모를 이해하려면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즉 벼농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먼저 쌀 이라는 식물의 특성 및 그 생육조건 등과 같은 식물학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李春寧, 1989) 또 산간지방 이나 평야지대 등의 공간에 대한 개념 없이 평안남도 이남 지방에서 일률 적으로 농경이 실시되었다고 이해하는 것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예로 든 자료들은 모두 단립형 계통(Oryza sativa japoneca) 으로 보이나, 최근에 조사된 서해안 우도(牛島), 경기도 광주 궁평리(宮坪 里) 등에서는 토기에 쌀자국이 남아 있는데 이들은 장립형 계통 (Oryzasativa indica)으로 주장되고 있다(손보기, 1986). 만일 그렇다 면 벼의 남방전래설을 부정하던 종래의 견해는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장 립형 단립형으로 구분하는 것도 단지 장폭비로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길 이 너비의 평균치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서울大學校 博物館, 1978). 더구나 토기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경우는 쌀이 탈 때, 토기를 구울 때의 수축률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자국으로 발견된 형태 자체를 가지고 그 종 류를 파악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르게 된다. 군곡리의 경우(崔盛洛, 1987b, p. 12)는 출토된 탄화미의 장폭비가 평균 2.12로 나타나 장립형 으로 볼 수 있음에도 원래 법씨의 비수염(芒) 때문에 이러한 수치가 나온 것으로 생각하며 결국 장립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무안 가흥리에서 나온 화분의 경우는 벼과(GRAMINAE : Oryza계 통)라고 보고되었으나(安田喜憲, 1980) 이를 벼((Oryza sativa)라고 단 정할 수 있는지 본문의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왜냐하 그후

25 韓國史論 23 면 벼를 포괄하는 벼과를 곧 벼농사의 증거로 추정하면 비약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벼농사가 우리나라에서 청동기시대 이래 가장 중요한 식량원이 었다는 관념을 벗어나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즉 이제까지 북한 지역의 유 적들에서 확인된 곡물의 대부분은 조, 기장, 수수, 콩, 팥 등이다. 부여와 고구려 읍루지방의 5곡을 설명할 때 벼 는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상례이 다. 따라서 앞으로 선사시대의 농경에 대해 언급할 때, 특히 북한지역의 경우에는 잡곡 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경제적 배경으로 농경문제를 다룬 연 구가 있다(李賢惠, 1987). 여기서는 먼저 전파론에 입각한 논의를 비판하 고 한 사회가 다음 단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으로 농경과 교역을 들고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의미 있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점들은 주의를 요한다. 첫째로 위 논문에서 농경도구 로 다룬 여러 가지 석기들은 아직 그 쓰임새에 대한 논의가 확정되지 않 았다는 점이다. 만일 그 석기들이 농기구가 아니었다는 증거가 찾아진다면 위의 논리 전개는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함경북도 지방에서 청동 기의 출토가 빈약한 이유를, 잡곡이 중심이 되었던 그 지역의 생산력의 한 계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역시 쌀 중심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전혀 낙후된 곳이 아니라 오히려 풍부하고 다양한 살 림살이를 꾸려 나갔다는 것은 황기덕(1963), 이병선(1966a) 등이 누누이 강조한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의구석유적 들이 가장 일찍 철기시대에 접어들 수 있었을 터이며 또 이같은 여건이 고구려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 는 견해도 있다(李龍範, 1966). 짐승뼈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남한에서 거의 이루어진 바가 없다. 간 혹 발굴보고서에 개나 돼지 등의 뼈가 출토되었다는 간단한 언급이 있을 뿐이다. 이에 반해 북한에서는 일찍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여기에

26 대해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북한의 연구경향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하였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요망된다. 4. 國家의 起源 반 커다란 관심사 중의 하나는 국가의 기원 문제였다. 일찍이 1960년대초에는 魏誌 東夷傳 등의 문헌기록 에 근거를 둔 부족국가설이 제시된 바 있었으며(金哲俊, 1964) 1970년에 들어와서는 청동기시대의 성읍(城邑)국가 읍락(邑落)국가 설이 제시된 바 있었다(千寬宇, 1975,1976 ; 李基白, 1976). 그러나 부족국가 성읍국 가 읍락국가설은 모두 개념이 명확하지 않고 증거 제시가 어렵다는 약점이 1980년대 고고학계 전 에서 가장 있다. 三國史記 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지면서, 고 대사 분야의 연구자들은 국가의 개념과 그 기원 문제를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고 고고학자들 역시 유물의 분류 및 기술에 그치는 단편적인 연구에 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국 인류 학계의 이론들이 국내에도 소개되었고(金貞培, 1973). 그에 따른 모델을 우리나라 고고학에 적용해 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학계에서 주로 수용한 이론은 엘만 서비스(Elman Service)의 사 회 발전단계설로, 이를 통해 국가 형성과 그 전단계인 족장(chiefdom) 1970년대에 와서 단계를 적용, 해석하는 몇몇 견해가 제시된 바 있다. 무늬토기 시대의 고인돌 사회를 족장사회로 비정한 견해가 있는데, 여기서는 고인돌 축조시의 인원동원능력, 유아무덤 에서 보이는 세습적 계급체제 그리고 민무늬토기 제작에서 나타나는 전문 인의 존재 등을 족장사회의 요소로 파악하였다(崔夢龍, ). 이 어서 켄트 플레리너(Kent Flannery)의 국가형성 모델 이론과 史記 조선열전 그리고 한서 조선전에 나타난 기록들을 근거로 우리나라 최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민

27 韓國史論 23 초의 초기철기시대에 등장한 위만조선(기원전 )임 을 주장한 견해도 발표되었다(崔夢龍, 1983a ). 이에 반해 문헌상에 나타나는 군장과 움무덤 기록을 근거로 삼한사회로 주장하다가(金貞培, 1976), 충청도 지방을 중심으로 세형동검기의 청동유 물들이 많이 부장된 석관묘덤들이 확인되면서 세형동검이 성행하던 시기 를 군장사회로 비정하는 새로운 견해도 나오게 되었다(金貞培, 1979). 한편 고고학계에서뿐만 아니라 고대사학자들도 이 분야에 상당한 관심 을 보여 사로육촌(斯盧六村) 단계는 고인돌사회이며 이는 엘만 서비스의 사회 진화단계상 추장(酋長 ; 족장 또는 군장)사회라는 견해가 제시되기 도 하였다(李鍾旭, 1982). 또 마한사회의 선주민집단을 석관묘계통으로 보고 남 북한지역의 토광 묘를 이주민의 묘제로 인식하며, 이들 문화의 유입 및 부여계 북방 유이민 의 정착이 마한사회를 형성시켰다는 견해(李賢惠, 1984)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 전라남도 지방의 경우는 기원전 3세기 이후로도 계속해서 고인돌 이 중심 묘제로 채택되고 있었다는 반대주장이 있다(崔夢龍, 1981b). 이 같은 논의들은 그 이후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는데 요약하면, 역사 발전 상황에 차이가 있는 외국의 정치진화단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자의적으로 대입하였다는 지적(全京秀, 1988)들이 많았다. 이러한 관점에 서 비단 국가와 사회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유적에서 주거유형 (settlement pattern) 들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요 구된다는 의견이 있었고(李松來, 1988) 더 나아가서는 신진화론적 사회발 전론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는 차제에 지금에 와서 그러한 틀에 맞 추어 고고학적 사실을 이해하려는 의식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국내 인류학 자의 지적도 있었다 (金光憶, 1985, 1988)(따옴표 부분은 李淸圭, 1988 에서 재인용). 고대사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견해가 제시되었다(李賢 惠, 1989 ; 李基東, 1989). 그러나 1980년 이후 근 10년간의 이 분야 연구에서 도출되는 이같은 고대 국가는

28 맞는 사회발전 모델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는 시행착오 및 숙련과정일 것이다. 앞으로는 다선(多線)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다각적인 고 찰을 통해 보다 설득력 있는 인류학적 이론을 수용, 발전시키자는 주장이 나타났다(全京秀, 1988). 그러나 이것도 결국 앞에서 시도한 일련의 작업 과 정-기존의 자료에서 유사한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선택된 모델에 대입 하여 단계별 특징을 파악하는-이 선행된 다음이라야 손쉬워질 것이다. 최근 출간된 이 분야의 번역서들(Elman Service 著, 申瀅植 譯, 1986 ; Jonathan Hass 저, 최몽룡 역, 1989)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고 여겨진다. 문제점은 결국 우리에게 5. 學會活動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종 학회의 창립이다. 기존의 韓國考古學會 이외에 1985년에는 嶺南考古學會가 창립되었다. 학회명에서도 나타나듯이 영남지방 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학회는 이후 湖南考古學會(1993년 창립) 등 각 지역학회의 창립을 북돋는 계기가 1980년대 학계의 경향으로 된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현상은 빠른 속도로 증대되는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고 연구자들이 직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각 지역에 대한 면밀하고 통시대적인 연구가 요구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그 의의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지역화양상이 자칫 집단 이기주의로 전화하는 것은 학계 전체가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들어 인류학, 고대사학, 생화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분야의 성과들 에까지도 관심에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는 학계의 움직임에 부흥하는 몇몇 학회의 창립도 눈에 띤다. 1987년에 창립된 韓國上古史學會, 같은 해의

29 韓國史論 23 족 회 韓國古代學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학회들의 창립은 종래 개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연구가 지니 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검토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민 학, 1990년의 Ⅳ. 北韓學界의 成果 崔夢龍 申叔靜, 1992)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북한 고고학계는 1960년 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의 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그 이전시기와 유사 한 정도의 수준까지는 회복이 된다. 물론 1960년대 이전에 비해 년대에 이루어진 성과가 양적, 질적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한 남한의 상황과는 비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이겠지만 1960년대 후반 이후 침체 일로라고 평가하는 통념(문화재관리국, 1985; 안병욱 외, 1988)과는 달 리 1970년대 초반이후 특히 1980년대가 되면서부터 북한학계는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1970년대 초반 이후의 북한학계의 활 성화의 분위기는 발굴 회수에서도 나타난다. 물론 본고에서 관심을 가지는 철기시대 유적의 발굴 예는 현격하게 감소하지만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 이 전체적인 회수에서는 1960년대 이전의 수준으로는 회복이 되는 듯하 ( 다. 회 회 년 : 발굴회수 59회 년 : 발굴회수 57회. 1949년 : 발굴 수 년까지 활발. 했던 낙랑구역 고분 80여기 에 대한 연차발굴 1회에 한함. 1969년 연차발굴1 회, 새로운 발굴 2회 년 : 발굴회수 54회. 1968년 : 1967년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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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韓國史論 년대 북한의 철기시대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낙 랑 구역 고분군에 대한 해석문제라고 하겠다. 이 지역은 일제시대 때부터 잘 알려져 있었던 관계로 196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발굴 에 앞서 이미 이후 논고들이나 연차발굴의 보고서에서 사용될 분류의 모델이나 도 출될 결론의 대체적인 윤곽이 잡혀 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낙랑구역 고분들은 몇 개의 무덤 형식으로 나뉘며 각 무덤에 따른 유형분 류가 가능하여 대략 같은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해석방향 은 대체로 1970년대 초반의 성과(황기덕 외, 1971)에 포괄되고 있다. 이 글의 목적 자체가 1000년기 후반기의 고조선사회의 성격과 기원후 1 3 세기 사이의 낭락유적 을 해명하기 위해 낙랑구역의 무덤의 중심으로 고 6) 7) 찰한 것인데다가 1990년대 까지 북한학계의 철기시대 이해의 방향을 제시 요 해 주었다는 점에서 중 하다고 판단되어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낙랑구역 안에서 움무덤, 나무곽무덤8), 귀틀무덤, 벽돌무덤, 독무덤, 돌무덤 등 6종류의 무덤이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움무덤은 맨땅에 장방형의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주검을 넣은 것이며 나무곽무덤은 무덤구덩이(묘광) 안에 각재 또는 판자로 곽을 짜고 그 안에 널을 넣은 것이다. 귀틀무덤은 땅을 곧게 파서 무덤움을 만들고 그 바닥 에 굵은 각재로 귀틀을 짜서 거기에 널과 껴묻거리를 넣은 다음 무덤 움 위에 무덤지를 쌓았으며 귀틀이 외칸으로 된 것과 두칸으로 된것 이 있다. 벽돌무덤은 벽돌을 쌓아서 만든 궁륭식 천장 부분이 무덤 年 헐 불 술 덕 론 왔 론 군무덤 백 무덤 직 호무덤 등 6) 1967 이전의 간 적인 발굴결과(부조예, 토성동 제4 )는 고고학자료집 4집(1974)에 그리고 정 동 때 83기에 관한 발굴보고 는 고고학자료집 5집에 실려 있다. 7) 발굴이 시작된 지 과 3, 4년만에, 그것도 아 발굴이 진행 되고 상황에서 후 할 황기 의 논문(1971)과 같이 이후 발굴보고나 논문의 고찰방식이나 결 을 주도할 연구결과가 나 다는 사실은 그러한 측을 방 하는 것이라 하겠다. 8) 고조선문제연구 문집 (1976)에서부터는 나 으로 추 무곽무덤 증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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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韓國史論 23 글 승 독자성에 대한 확인 이라는 결론과 고찰방식 은 1978년에 발간된 정백동무덤떼의 발굴 보고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이들의 계승성에 대한 주장은 전통적인 중국 漢시대 무덤으로 알려져온 낙랑 목곽분(귀틀무덤)과 벽돌무덤에 대해서도 치열하다. 귀틀무덤은 각재 로 바닥을 깔고 네벽을 쌓아올리는 방법에서 나무곽무덤과 같으며 그 껴 묻거리에서 세형동검 관계유물이 아닌 것도 많지만 좁은놋단창끝과 배부 른단지 등 전통적이며 고유한 것들이다. 도끼, 갑옷, 마구, 수레 부속품 등 귀틀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은 기원전 5 1세기의 것이 더욱 완성된 형 태이다. 그러므로 귀틀무덤은 전통적인 움무덤, 나무곽무덤을 이어받은 형 태라는 것이 대략적인 내용이다. 벽돌무덤도 이미 그 싹이 귀틀무덤에서 보인다고 한다. 벽돌은 귀틀을 보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현하였으며 전통적인 벽돌무덤에 이르는 동안 정오동 제2호 정백동 제7호 오야리 제25호 석암리 제8호 등의 순차적 인 귀틀 벽돌의 과도형 무덤들이 찾아져 그들 사이의 계승 및 발전과정을 증명해준다고 하였다. 낙랑구역의 벽돌무덤은 중국의 벽돌무덤과(1) 유행한 시기가 다르며 (2) 축조방법에서 중국의 것은 땅 속으로 구덩이를 과고 들어가다가 다시 옆으로 굴을 파고 그 안에 벽돌로 무덤칸을 만들고 주검이나 껴묻거리를 넣었으므로 평면 째임이 복잡하나 낙랑구역의 것은 방형의 외칸 또는 두 칸 무덤이며 간혹 감실이 하나이므로 양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며(3) 중국 무덤의 천장은 아치형이나 낙랑의 것은 궁륭식 천장이므로 다르다. 그밖에 벽돌무덤의 벽쌓아올리는 법, 껴묻거리등에서 양자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위 에서 제시된 계 성과 9) 강조하고 있다. 들 소 산만하고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800년간 계승성과 고유성 이 유지된다고 하는 주장은 대단히 무리가 있는 그러한 주장 이 다 양 륙 9) 중국 식이 우리나라에 상 해서 유행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가정한다면 이 러한 것은 거가 되지 못한다. 증

34 편이다. 여기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무덤에서 출토되는 중국식 유물의 해 석에 관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북한학계에서는 형태의 유사성은 인정하면 규 등의 유물은 당시의 대외활동 결과물이라 고 결론 짓고 있다. 사실 당시 동북아의 국제질서 속에서 漢이나 漢文化의 압도적 영향력을 염두에 둔다면 그러한 해석은 상당한 정도 설득력이 있 을 수 있다(崔夢龍 申叔靜, 1990). 피장자가 밝혀진 부조예군묘(정백동 1호분)의 경우, 북한에서는 이를 고조선 유이민으로 처리하고 있어서 부조예군 은 한사군 설치 이전 옥저 부족장에게 漢이 준 인수(金廷鶴, 1978)이며 그러한 일련의 출토품이 한 사군 설치 이후 잔존한 토착세력에게 주어진 漢의 선물(孫秉憲, 1985)이 라고 해석 하는 남한학계와는 차이를 보인다. 다음으로 평양시 낙랑구역, 운성리, 태성리 등에서의 여러 형식의 분묘 들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에 대해서도 앞에서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북 한 학계에서는 그 시간적 서열관계를 설정하고 계승성을 확인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고조선 멸망 이후의 귀틀무덤, 벽돌무덤도 고조선 유민의 것으 로 해석하는 부분에서의 어색함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외국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계승성을 강조하는 데에서 비롯된 논리적 모순과 왜곡은 197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나온 고조 선 관계 논문집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고조선문제연구 (리순진 장주 협, 1973)에서는 고조선후기 문화를 언급하면서 세죽리-연화보유형을 설 정하고 고조선의 남변을 청천강으로 비정하였다. 그러던 것을 1977년의 고조선문제연구논문집 (최택선 리란우편)에서는 예성강으로 변경함으 로써 이전 논고에서 마한문화지역으로 해석되었던 낙랑구역을 고조선에 포함시켜버렸는데 이러한 생각은 현재까지도 유효하여 조선유적유물도 감 (1988)에서도 낙랑구역의 문화는 고조선이 멸망한 뒤 유민이 남긴 것 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볼 때 북한에서도 낙랑구역의 문화를 해석하는 데 서 일광경, 사신구 경, 오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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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요 들 비파형단검문화에 관한 연구 와 조선고고학전서 (고대편) 에 거의 수용되었다. 다음에서는 철기시대(좁은놋단검)에 관련 된 부분만을 살펴 보았다. 비파형단검문화에 관한 연구 (박진욱 외, 1987)는 주로 1980년대 이후 考古學報, 考古, 文物 등에 실린 비파형단검 출토유적들 의 신자료를 뽑아 그 연원, 분포지역, 성격, 주민구성 등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여기서 박진욱(1987)은 종래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의 비파 형단검 이 발견된 것에 힘입어 전형 변형 비파형단검보다 앞선 고식 비 파형단검 단계를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비파형단검문화가 곧 고조선문화 라는 입장을 수정하여 비파형단검문화는 고조선족 전체의 것이며 그 창조 자는 요동지방의 고조선인 즉 예족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고조선문화는 결 국 제 2식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주장하는 비파형단검문화 의 요동기원설은 이 방면에 관한 중국학자의 연구(靳楓毅, 1982, 1983) 실린 주 논문 은 12) 와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파 잔재가 남아있는 또 다른 좁은놋단검(대청산형)이 길림 장춘지방에서 발견됨에 따라 요서를 제외한 요동 길림 장춘지방과 한 반도에서 기원전 천년기 후반기에 좁은 놋단검 문화가 발생하였으며 이것 은 비파형단검과 계승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길림 장춘지방의 서황둔, 왕 둔 등지에서 발견된 좁은놋단검 중에는 안테나식 세형동검 도 들어있는 데 여기서는 이를 좁은놋단검의 한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어 특이하다. 또한 이글에서는 좁은놋단검문화권의 지역적 차이를 인정하면서 요동과 서북조선은 고조선, 남부조선은 진국, 길림지방은 부여, 연해주는 옥저, 함남 금야지방은 남(동)옥저로 각각 국가를 비정하고 있다. 한편 비 형단검의 13) 영길현 성성초와 신금현 쌍방 돌무덤에서 기원전 2천년기 말-천년기 초(방 사선 탄소연대를 고려하면 기우너전 약 12세기 경)에 비정될 비파형단검이 발견되었다고 함. 13) 이것은 일박적으로 스키타이-오르도스적인 요소로 간주되고 있는데 일찍이 1956년에 遼寧省 西豊縣 西岔溝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金元龍, 1970) 12)

37 韓國史論 23 막 이 책의 마지 헌 변 숙 부분에서 문 사학의 입장을 대 한 강인 (1987)은 후반 요동, 요서, 한반도 서북부에 걸치는 강대국이었으나 기원전 3세기 초 요 양하 서부를 상실하였다가 그후 다시 서쪽으로 진출하였다고 하여 이 시기 쯤 고조선의 영역에서 요서를 제외했던 박진욱의 의견과는 상반 되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차이는 다음해 출간된 조선 고고학전서 에서 기원전 7 5세기 사이의 고조선의 영역은 요동지방, 서 북조선 및 비파형단검 관계유적이 나타나는 요서지방 이라고 함으로써 비 록 어색한 점이 있긴 하지만 어느정도 좁혀진 것 같다.(권오영, 1990) 조선고고학전서(고대편)(1988)은 고조선 관계 연구의 총복합체로 다음 에 소개할 여러 사람(안병찬, 송순탁, 김동일 등)의 연구분야에 모두 포괄 되어 있는데 그 관점은 비파형 단검문화에 관한 연구 와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지적되어야 할 논의 가운데 하나는 계급사회와 국 가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계급사회로 들어선 사회였다면 그 지방은 어느 국가영역이었음에 틀림없는데 라고 하여 계급사회-국가의 발전단 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자주 언급되는 고조선의 후국, 독자성을 갖는 소국 등의 주장도 관련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막연하기 짝이 없다. 계급사회 는 곧 국가로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고조선의 발생을 지나치게 일찍 잡고 영역을 확대시키는 일면도 있는 것 같다. 이상에서 살펴본 이외에도 두권의 책속에는 여러 사람의 연구와 노력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주제를 다음과 같이 대략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고조선 후기사회에 대한 해명 : 리순진(1983), 안병찬(1983, 기원 전 4 3세기 고조선의 강역문제를 다루면서 고조선은 기원전 4세기 14) 1985) 덕 요 욱 덕 요 숙 했 봄 써 14) 이 문제에 관하여 황기 은 동에서 서로 한집단이 이주 다고 으로 한 의 책속에 서 박진, 황기, 강인 3인이 모두 서로 다른 입장을 견 지하게 되었다.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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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韓國史論 23 함 고고민속론문집 8에 실린 4편의 고조선관계 논문에서도 나타난다. 전혀 새로운 논점이 없이 가설을 연속적 진행에 의 존하여 주장을 전개해가고 있다. 즉 신분관계 가설 (정설화되어) 시분이 되었으므로 정치 세력이 있을 것임 (정설화 되어) 그 정치세력은 과 같은 식이다. 또한 결론부분에 가서는 문장 첫머리에 주장될 내용이 등장 하고 끄트머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식의 순환논법적인 논리전개를 해 이러한 논리적 결 은 간다. 병찬의 두 번에 걸친 논문에서는 비파형 단검과 세형 동검에 대한 편 년 간에 약간의 개인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요동 지방의 고조선이 멸망 한 뒤에도 평양지방에서 좁은 놋단검 문화가 발달하는 이유는 고조선이 일정한 정치적 독자성을 가진 소국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주 논의되는 고조선의 소국 혹은 후국 을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를 참조하여 구체적으로 추정해 놓았다. (2)이창언은 크기, 껴묻거리에 따라 귀틀무덤은 9등급의 구분이 가능하 며 이는 독자적인 국가의 벼슬등급과 공통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귀 틀무덤에 묻힌자는 독자적인 권력기구와 통치체계를 갖춘 관료집단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한인덕은 벽돌무덤은 귀틀무덤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중국과는 무관하다고 하였다. (3) 김동일의 논문은 길림, 장춘 지역에서 비파형 단검과 좁은놋단검의 발견 예가 증가함에 따라 장차 부여국 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한 기초작업 으로 보인다. 요동 지방의 돌무덤은 기원전 2000년기말 1000년기 전반 인 비파형 단검 시기에 널리 보급된 무덤 형식의 하나이며 이들의 구조형 식 및 껴묻거리 갖춤새는 조선반도, 송화강에 걸쳐 공통성이 있다. 그러므 로 이들 사이에는 경제, 문화적 관련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4) 송순탁의 1983년도 논문은 고고학 측면 즉 유물로 본 초기 조 일 (朝日)관계사라고 할 만큼 광범위한 연구이다. 야요이시대의 질그릇, 간석 기, 좁은놋단검, 사람, 무덤, 농사짓기 등을 낱낱이 따져볼 때 우리나라로 안

40 파 농경문화가 보급되었으며 조선 사람 이 직접 이주함에 따라 일본 내에 조선 사람의 호족이 존재하였다고 주장 하였다. 최근에 북한에서는 문화 전파를 설명할 때 사람의 이주 를 즐겨 다루는 듯하다(황기덕, 1987 박진욱, 1988a b).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이주하였다고 보는 이유는 기원전 3세기경 수천 년간 대륙과 아무런 내왕 없이 고립된 상태에서 채집경제에 종사 하던 일 본인(彌生人)들이 하루아침에 금속문화의 꽃을 피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글만으로 보자면 일본의 선사시대에 대한 북한의 인식수준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송순탁은 1970년대 일본 고고학의 성과를 자 부터 일본으로 금속도구가 전 되고 주 인용하고 있다. 류 파 폐쇄적이 고 자의적인 척도를 가졌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북한은 신석기시대 이래로 요동 및 한반도의 서북 지방에 외부요소가 전래되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요령 지방의 신석기문화에 중원 문화의 영향이 없음을 논하는 자리에서 (백용기, 1988) 사람은 환경에 따라 각기 고유한 적응력을 발휘하기 때문 이라고 주장되었으나, 이러한 해석이 일본(혹은 일본 문화)에는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5) 고조선의 청동기, 철기 제련술에 대한 고찰은 1960년대의 분석내 용에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듯이 보인다. 분석방법도 시종일관 화합물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정성 분석만 사용하여 이것으로 유추를 거듭하는 편이 다. 고대 제철기술에 대한 북한의 주장은 기원전 6세기경 수동풀무로 송 풍하기 시작하며 기원전 3세기에 선철(銑鐵)을 녹여 주강품을 부어내는 방법으로 강철을 생산하고 기원전 2세기가 되면 압도적으로 철기가 등장 하여 청동기를 대체하였다고 한다. 최근 들어 황기덕의 몇 논고(1989a, 1989b, 1990)들은 비파형단검의 연대가 종래보다 올라감에 따라 그 문화내용을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같다. 우가촌 타두유적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에 의하면 미송 결국 북한의 고고학계는 문화교 와 전 를 해석하는 데 매우

41 韓國史論 23 파 형식발달과정을 세분하는데 청동검 자루는 적절치 않은 기준이라는 점, 사 료상의 해석을 내려 볼 때, 미송리유형문화는 예족의 문화라는 점 등이 일 련의 논고들에서 나타나는 주장이다. 북한고고학계에서 1970년대를 거치면서 주춤했던 자연과학적 방법의 이용이 1980년대가 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중국 東三省지역에서 새로이 발견된 비파형단검유적을 해석함에 있어서 절대연대측정법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다. 이외 에도 다변량통계분석법 (고광렬, 1989), 전자스핀공명법 (김교경, 1987a), 피션트랙 (김교경, 1987b), 가열형광측정법 (전영수 외, 1989),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리윤철, 1990), 흑요석수화분석 (김교경, 1989) 등의 새로운 방법론이 소개되고 있어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리토기의 연대도 기원전 13 12세기에 속할 것이라는 점, 비 형단검의 17) Ⅴ. 餘 言 1990년대 연구의 과제와 전망 최근 15년간의 한국고고학에서의 칠기시대에 대한 연구성과를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동안 양적 질적인 면에서 모두 이전 시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몇가지 문제점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1990 년대에 철기시대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고고학계 전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그러한 과제 중의 하나가 형식론, 전파론 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형식 이상에서 탄소 졌던 찍 좁 놋 17) 북한학계에서 방사성 연대측정법에 관심을 가 것은 일 이 1950년대 중 부터(도유, 1957, 1958 도유 용, 1964)이지만 80년대 어 서도 그 측정치가 제시된 예가 없었다가 비 형단검이나 은 단검유적에 대한 측정치가 제시되면서부터 다시 활기를 기 시작한다. 반 호 ; 호 김 남 파 띠 들

42 론 자체가 무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과 정임을 늘 유념하고 보다 정치하고 합리적인 형식론을 창출하고 더 나아 가서 보다 궁극적이고 고차원적인 부분으로 연구를 이끌어 가야한다는 것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 나 문화발전이나 사회변동 으로 연구주제를 확대시켜 나아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찬 특히 본고에서 살핀 철기시 대의 경우, 그 시대개념 및 시기구분의 확립을 또 하나의 과제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철기시대의 시간폭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과 지역적 편 차를 해석하고 좁히는 두가지 문제가 걸려 있다. 두번째 과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유적들에 대한 체계적 인 조사 및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인력의 확충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또한 연구과정에서 나타난 학자들간의 이견은 그 자체로서는 혼선만 가 져올 뿐 학문의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각종 학술모임에서의 진지하고 내실 있는 토론을 통해 좁혀나가도록 해야할 것 다음으로는 다른 시대도 마 가지이겠으나 이다 외 앞으로 한국고고학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을 것이다. 또 한 서술에 있어서도 누락된 것이 많이 있을 줄로 안다. 그리고 이 글은 서 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몽룡 신숙정의 초기철기시대 ( 한국선사고 고학사 1992, pp )를 기초로 하여 최근 성과를 추가한 것이 다. 이점은 필자의 능력이나 관심영역의 제약에서 오는 것으로, 선배 제현 들과 후학들의 많은 질정을 바란다. 이 에도 參 考 文 獻 남한 江原大學校 博物館, 屯內 (元永煥 崔福奎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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