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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pp. 159~197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1) 홍 석 준* [국문초록] 이 글의 목적은 이전 연구들에서 한국어 색채형용사를 분석하여 제 시한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하고 그중 접사가 아니라 어근으로 판 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밝히는 데에 있다. 한국어 색채형용사 에서는 거뭇하다, 거무스름하다 처럼 파생어근에 형용사파생 접미사 -하다 가 결합한 어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색채형용사의 파 생어근을 형성하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하기 위해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들에서 어근파생 접미사로 제시한 목록을 종합 했으며, 이들 어근파생 접미사를 분석하기 위해 파생어근을 설정하고 어근파생 접미사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의 기준은 (가) 어근형성요소이어야 한다, (나) 어휘형 태소가 아니라 문법형태소이다, (다)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복합어근 의 앞요소의 의미를 제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서 기존 *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주제어: 색채형용사, 파생어근, 어근파생 접미사, 어근, 어휘적 의미, 문법적 의미 Color adjectives, derived root, root derivational suffix, root, lexical meaning, grammatical meaning

2 160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연구들에서 어근파생 접미사로 분석한 것들 중 -(으)데데, -(으)댕댕, - (으)잡잡, -(으)숙숙, -(으)족족, -(으)축축, -(으)충충, -(으)테테, -(으)튀튀, -(으)퉁퉁, -측측, -(으)칙칙 등의 1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미사들은 대 부분 어근으로 분석됨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이러한 예들에서 데데하다, 충충하다, 튀튀하다 등과 같이 1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 미사들이 그 형태와 의미가 동일한 어근으로서 형용사파생 접미사 -하 다 와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들이 문법형태 소라기보다는 어휘형태소라는 근거가 된다. 또한 -숭, -실, -작, -(어)무 트름, -끔, -끗, -뜩, -끄레, -끄무레, -(으)끄름 등 결합하는 어기가 2개 이하인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한 결과 그 의미가 문법적이라기보다 는 여전히 충분히 어휘적이라고 판단되어 접사라기보다는 어근에 가깝 다고 보았다. 1. 서론 한국어 색채형용사에는 어근을 파생시키는 접미사를 활용하여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를 여러 개 만드는 방법이 매우 발달해 있다. 예를 들어 검다 라는 단어와 관련하여 파생된 거뭇하다, 거무스름하다, 거무끄름 하다 처럼 어간 검- 에 -(으)ㅅ, -(으)스름, -(으)끄름 등의 어근파생 접미 사가 결합하고 1) 그 뒤에 형용사파생 접미사 -하다 가 결합한 단어들이 1) 이 글에서 -(으)ㅅ, -(으)스름, -(으)끄름 등의 어근파생 접미사를 표시할 때, 이 형 태소들이 그 앞에 오는 어기와 결합한다는 의존성을 표시하는 - 를 이 형태소들의 앞에만 붙인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이러한 어근파생 접미사를 표시할 때 -(으)ㅅ-, -(으)스름-, -(으)끄름- 등처럼 그 형태소의 앞뒤에 - 를 붙였다[송철의 이남순 김창섭(1992), 국어 사전에서의 파생어 처리에 관한 연구, 국립국어연구원; 손용 주(1999), 현대 국어 색상어의 형태 의미론적 연구, 동아문화사; 송정근(2007), 현대국어 감각형용사의 형태론적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이전 연구들에서 이렇게 처리한 이유는 어근파생 접미사가 그 앞쪽은 어기와 결합하고 그 뒤쪽은 형용사파생 접미사 -하다 와 결합한다는 사실을 모두 나타내고자 하였

3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61 아주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처럼 흥미롭고 다양한 파생어근들이 참여한 색채형용사의 단어형성 론에 대해서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연구로는 첫째, -하다 형 형용사에 나타난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한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 송정근 등의 연구가 있고, -하다 형 색채형용 사에 나타난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분석한 손용주의 연구가 있다. 2) 그러 나 이 연구들에서는 색채형용사 내부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합성어근과 파 생어근을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고 형태론적 분석을 치밀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러한 분석과 구분의 모호함을 최대 한 떨쳐내기 위하여 형태론적 분석을 치밀하게 수행하고 그 결과 이전 연구에서 어근파생 접미사로 판정한 예들 중에서 상당수가 어근일 가능 성이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논의의 순서는 우선 이전 연구들에서 색채형용사의 파생어 근을 형성하는 접미사들의 후보 목록을 모으고, 어근과 구별되는 어근파 생 접미사의 기준을 설정한다. 그리고 어근파생 접미사 후보들 중에서 어근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에 대하여 검토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한국어 색채형용사 속에 나타나는 복합어근의 뒷요소가 어근과 어근파생 접미 사로 구분됨을 보이고자 한다. 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표시 방법은 복합어근의 구조를 정확하게 드러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이 1차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그 앞에 있는 어기이고, 형용사파생 접미사 -하다 와 직접 결합하는 것은 파생어근이지 어근파생 접미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표 시하기 위해 - 를 어근파생 접미사의 앞쪽에만 표시하는 것이다. 결국 이전 연구들 에서 어근파생 접미사의 뒤쪽에 붙인 - 는 파생어근의 의존성을 나타내는 것이므 로 어근파생 접미사에 붙일 것이 아니라 파생어근에 붙여야 한다. 2) 여기서 언급한 연구들은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1992), 송정근(2007), 손용주 (1999)를 가리킨다. 한편, 손용주(1999)에서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형용사파생 접 미사와 구분하지 않고 형용사파생 접미사 속에서 함께 다루었다.

4 162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2. 이전 연구에서의 색채형용사에서 나타난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 우리가 검토하고자 하는 색채형용사의 파생어근에 나타난 어근파생 접미사를 분석한 연구로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송철의 이남순 김창 섭, 손용주, 송정근 등의 연구가 있다. 이 장에서는 이전 연구들에서 제 시한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표로 정리하여 종합하고, 4장에서 문제가 되 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하겠다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의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은 국어사전에서 파생어를 체계적이고 효과 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에 대하여 연구하였는데, 그 보고서의 부록에 [어 근 형성 접미사를 가지는 하다 형용사] 목록을 제시했다. 이 목록에는 어근파생 접미사 132개가 제시되어 있고, 그중 색채형용사 형성에 관여 하는 것은 37개이다. 그런데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은 어근파생 접미사의 음운교체형을 따로 독립된 항목으로 세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논의의 편의상 손용 주, 송정근의 연구에서와 같이 음운교체 관계에 있는 어근파생 접미사는 한 항목으로 처리하여 다음 <표 1>로 정리했다. 따라서 -(으)대대 와 - (으)데데, -(으)댕댕 과 -(으)뎅뎅, -(으)속속 과 -(으)숙숙, -작 과 - 적, -(으)잡잡 과 -(으)접접, -(으)족족 과 -(으)죽죽, -(으)촉촉 과 - (으)축축, -(으)총총 과 -(으)충충, -(으)퇴퇴 와 -(으)튀튀 를 하나로 묶 으면 9개 항목이 줄어서 총 28개 항목이 남는다. 다음 <표 1>에서 파생어근의 예를 보여주는 방식은,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이 보여준 예가 3개 이상의 형용사 어간에서 파생된 것은 3개를 보이고, 그 예가 한두 개의 어간에서만 파생된 것은 그것만 보인 것이다. 그런데 감다 와 검다 처럼 어간이 음운교체 관계에 있는 것들은 한 개

5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63 의 어간으로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서 이후에 어근파생 접미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음운교체 관계에 있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은 한 개 의 접사로 보았다. <표 1>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의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28개)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파생어근의 예 1 -께 가마노르께, 노르께, 파르께 2 -(으)끄름 3) 가무끄름, 까무끄름 3 -끔 해끔, 희끔 4 -끗 해끗, 희끗 5 -(으)대대 -(으)데데 가무대대, 발그대대, 파르대대, 거무데데, 벌그데 데, 푸르데데 6 -(으)댕댕 -(으)뎅뎅 가무댕댕, 발그댕댕, 파르댕댕, 벌그뎅뎅, 시푸르 뎅뎅, 푸르뎅뎅 7 -뜩 해뜩해뜩, 희뜩희뜩 8 -(으)락 4) 검으락푸르락, 붉으락푸르락, 푸르락누르락 9 -(으)레 가무레, 노르무레, 발그레 10 -(으)름 발그름, 벌그름, 볼그름 11 -(으)ㅁ 노름, 누름, 푸름푸름 5) 12 -(으)ㅅ 가뭇, 노릇, 발긋 13 -(으)속속 -(으)숙숙 6) 발그속속, 볼그속속, 가무숙숙, 벌그숙숙 14 -숭 감숭, 검숭 15 -(으)스레 가무스레, 발그스레, 하야스레 16 -(으)스름 가무스름, 노르스름, 발그스름 17 -실 감실감실, 검실검실 7) 18 -작 -적 감작감작, 검적검적 8) 19 -(으)잡잡 -(으)접접 가무잡잡, 감파르잡잡, 거무접접, 검푸르접접 20 -(으)족족 -(으)죽죽 가무족족, 발그족족, 파르족족, 거무죽죽, 벌그죽 죽, 퍼르죽죽 21 -(으)촉촉 -(으)축축 까무촉촉, 거무축축, 꺼무축축

6 164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파생어근의 예 22 -(으)총총 -(으)충충 까무총총, 거무충충, 꺼무충충 23 -측 검측 24 -측측 검측측 25 -칙 검칙 26 -(으)칙칙 가무칙칙, 까무칙칙 27 -(으)퇴퇴 -(으)튀튀 9) 가무퇴퇴, 까무퇴퇴, 거무튀튀, 꺼무튀튀 28 -퉁퉁 누르퉁퉁 3)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은 -우끄름- 으로 제시하였지만 여기에서는 -(으)끄름 으 로 고쳐서 제시했다. 가무끄름하다 를 형태소 분석하면 [[감- + -으끄름] + -하 다] 이고, 가므끄름하다 > 가무끄름하다 와 같이 제2음절의 모음 으 가 초성 자 음 ㅁ 의 원순성에 동화되어 우 로 변화된 것이기 때문에 매개모음을 우 가 아닌 으 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매개모음 으 는 앞에 오는 어근이 모음으로 끝날 때는 생략될 수 있기 때문에 ( ) 속에 넣어서 표시한다. 4)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에서는 모두 연결어미로 설명하고 있다. -락 -락 은 붉으락하다 와 같이 -락 이 한 번만 나타난 단순형은 없고 반드시 붉 으락푸르락 과 같이 반복형으로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붉으락푸르락하다 는 붉으락 푸르락 하다 라는 구 구성이 단어화된 것이다. 이 글에서도 -락 은 어미로 본다[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국어사전편찬실 편(2009),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국립국어연구원 편(1999), 표준국어대사전, 국립 국어연구원]. 5) 표준국어대사전 에 푸름하다 는 등재되어 있지 않고, 파름하다 는 등재되어 있 다. 그런데 푸름푸름하다, 파름파름하다 는 등재되어 있다. 한편, 한 심사위원은 노름, 푸름 과 관련하여 노르(푸르)- + -(으)ㅁ 뿐만 아니라 노르(푸르)- + -름 으 로도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지적했다. 후자와 같은 분석은 송정근(2007) 의 자료를 정리한 <표 3>에 나타나 있다. 이들의 구조가 노르(푸르)- + -름 일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분석 가능한 형태는 최대한 분석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1992)와 같이 노르(푸르)- + -(으)ㅁ 으로 분석하겠다. 이 문제는 앞으로 좀 더 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나서 분명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6)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은 -으속속-, -으숙숙- 으로 제시했지만 여기 <표 1>에 서는 -(으)속속, -(으)숙숙 으로 고쳤다. 7) 어근 단일형 감실하다, 검실하다 는 없고 어근 반복형 감실감실하다, 검실검실하 다 만 표준국어대사전 에 올라 있다. 이 어근 반복형 색채형용사는 동음이의어인

7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손용주의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 손용주가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는 다음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 이 모두 24개이다. 음운교체 관계에 있는 접사는 이형태로 보고 하나로 세었고, 음성모음쪽을 기본형으로 잡았다. <표 2>에서도 이러한 처리를 그대로 따라 제시했다. 거 <표 2> 손용주의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24개) 10)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파생어근의 예 1 -께 -끼 노르께, 누르께, 푸르께, 파르께, 누르끼, 푸르끼 11) 2 -끄름 거무끄름, 노르끄름 3 -끼리 -끄레 노리끼리, 누리끼리, 노르끄레, 누르끄레 4 -끔 희끔, 희끔희끔 5 -데데 -대대 12) 발그데데, 거무데데, 가무대대, 까무대대 6 -뎅뎅 -댕댕 -딩딩 가무댕댕, 거무뎅뎅, 누르딩딩, 푸르딩딩 13) 7 -레 무레 자동사가 있다. 그 뜻은 감실거리다, 감실대다, 검실거리다, 검실대다 와 같다. 감 실감실, 검실검실 은 사전에 부사로 등재되어 있는데, 이것은 본래 어근이었던 것 이 부사로 기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8) 어근 단일형 감작하다, 검적하다 는 없고 어근 반복형 감작감작하다, 검적검적하 다 만 표준국어대사전 에 올라 있다. 그리고 감작감작, 검적검적 은 사전에 부사 로 등재되어 있는데, 위 각주 7)의 감실감실, 검실검실 과 같은 처리이다. 그런데 감작감작하다, 검적검적하다 와 둥음이의 관계에 있는 동사는 올라 있지 않다. 9)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은 -으퇴퇴- 로 제시했지만 여기에서는 -(으)퇴퇴 로 고 쳤다. 한편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은 -(으)튀튀 가 포함된 단어들을 독립된 항목 으로 구분하지 않고 -퉁퉁 항목에서 제시한 단어 예들 뒤에 붙여서 제시하였다. 아마도 이것은 편집상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 10) 손용주는 어근파생 접미사 -으끄름, -으데데, -으뎅뎅, -으스레, -으스름, -으족족 등의 -으- 가 매개모음적 성격을 지니므로 형태소 분석에서 편의상 줄인다고 했다 [손용주(1999), p. 26의 각주 9)]. 이 <표 3>에서도 매개모음 -으- 를 줄인 그대로 제시했다.

8 166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파생어근의 예 8 -름 불그름 9 -무트름 -무트룩 거머무트룩 14), 거머무트름 10 -숙숙 -속속 거무숙숙, 불그숙숙, 가무속속, 볼그속속 11 -숭 검숭, 감숭 12 -스름 거무스름 13 -스레 거무스레 14 -슥 거무슥 15 -읏 불긋불긋, 푸릇푸릇, 누릇누릇 16 -접접 -잡잡 거무접접, 가무잡잡, 꺼무접접, 까무잡잡 17 -죽죽 -족족 가무족족, 거무죽죽, 볼그족족, 불그죽죽 18 -축축 -촉촉 거무축축, 꺼무축축, 가무촉촉, 까무촉촉 19 -충충 -총총 가무총총, 까무총총, 거무충충, 꺼무충충 20 -테테 -티티 꺼무테테, 누르테테, 가무티티, 거무티티, 까무티 티, 꺼무티티, 누리티티 15) 21 -튀튀 -퇴퇴 가무퇴퇴, 거무튀튀, 노르퇴퇴, 누르튀튀 22 -텡텡 -탱탱 -팅팅 거무팅팅, 누르팅팅, 푸르팅팅 16) 23 -퉁퉁 -통통 누르퉁퉁, 푸르퉁퉁 17) 24 -틱틱 -칙칙 거무틱틱, 가무틱틱, 거무칙칙, 누르칙칙 11) 손용주가 제시한 누르끼하다, 푸르끼하다 는 국어사전류에 없다[손용주(1999), pp ]. 누르끼하다 에 대해서는 누리끼하다 가 누르께하다(곱지도 짙지도 않게 누르다) 의 방언(강원). 으로 표준국어대사전 에 올라 있다. -께 가 전설고모음화 를 입어 -끼 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거무께하다 와 노르께하다, 푸르께하 다 는 화자에 따라서 -께 를 -끼 로 발음하여 거무끼하다, 노리끼하다, 푸리끼하 다 등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12) 손용주는 접미사 -디디- 는 사전상에 등재되어 있지 않았지만 -데데- 와 -대대- 에 의한 모음교체에 따른 실현 가능한 접미사이다. 라고 하면서 거무디디, 불그디 디, 누르디디, 푸르디디, 허여디디 등이 실현 가능하다고 제시하였다[손용주 (1999), p. 35]. 우리에게도 이런 파생어근들이 충분히 음운교체에 의해서 실현가능 하다고 판단되지만 본고에서는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능어와 실 재어를 구별하고 주장에 대한 논거로서는 실재어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13)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누르딩딩하다 는 누르뎅뎅하다 의 잘못으로, 푸르딩딩하

9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송정근의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 송정근의 연구에는 [부록 2-1] 색채형용사의 분석 양상 이 표로 제시 되어 있고 어근파생 접미사 19개가 소개되었다. 18) 이 부록에서는 -하다 형 색채형용사를 예로 보였는데, 아래 <표 3>에서는 검다, 희다, 노르 다, 붉다, 푸르다 등에서 파생된 어근들을 예로 들었다. <표 3> 송정근의 어근파생 접미사 목록(19개)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파생어근의 예 1 (으)ㅅ 거뭇, 희끗, 노릇, 발긋, 푸릇 2 (으)스레 거무스레, 하야스레, 노르스레, 불그스레, 푸르스레 3 (으)스름 거무스름, 하야스름, 노르스름, 불그스름, 푸르스름 4 (으)레 거 무레, 노르무레, 발그레, 발그무레, 푸르레, 푸르무레 5 (으)름 노름, 불그름, 파름 19) 6 (으)끄름 거무끄름, 노르끄름 7 끄무레 희끄무레, 노르끄무레 다 는 푸르뎅뎅하다 의 잘못, 북한어로 설명하고 있다. 14) 표준국어대사전 에서는 거머무트룩하다 가 거머무트름하다 의 잘못이라고 설 명하고 있다. 15) 손용주는 -티티 가 결합한 가무티티, 거무티티, 까무티티, 꺼무티티, 누리티티 등 이 평북 지역어로서 실재어로 우리말 큰사전 (1991)에 등재되어 있다고 제시했다 [손용주(1999), p. 41]. 우리말 큰사전 에 -티티 류 파생어근은 -튀튀 류의 방언형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16) 손용주는 접미사 -팅팅- 에서도 누르다 계 색상어에 한정되어 쓰이는 점이 특징 이다. 라고 하면서 우리말 큰사전 에 거무팅팅, 누르팅팅, 푸르팅팅 이 등재되어 있는 것처럼 제시했다[손용주(1999), p. 39]. 그러나 현재는 어느 사전에도 이 어근 들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 -탱탱, -텡텡 도 그것이 참여한 실재어가 없다. 17) -퉁퉁 의 음운교체형 -통통 이 참여한 단어는 사전에 없다. 누르퉁퉁, 푸르퉁퉁 등에 포함된 의미 산뜻하지 않게 가 통통하다 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노르 통통, *포르통통 등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 송정근(2007), pp

10 168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파생어근의 예 8 끄레 노르끄레 9 께 노르께, 푸르께 20) 10 끼리 노리끼리 11 (으)트름 거머무트름, 가마무트름, 거무트름, 가무트름 12 (으)데데 (으)대대 13 (으)뎅뎅 (으)댕댕 거무데데, 누르데데, 벌그데데, 푸르데데, 가무대대, 노 르대대, 발그대대, 파르대대 거무뎅뎅, 누르뎅뎅, 벌그뎅뎅, 푸르뎅뎅, 가무댕댕, 노 르댕댕, 발그댕댕, 파르댕댕 14 (으)죽죽 (으)족족 거무죽죽, 누르죽죽, 불그죽죽, 푸르죽죽, 가무족족, 노 르족족, 볼그족족, 파르족족 15 (으)튀튀 (으)퇴퇴 거무튀튀, 누르튀튀, 가무퇴퇴, 노르퇴퇴 16 퉁퉁 누르퉁퉁, 푸르퉁퉁 17 (으)칙칙 거무칙칙, 가무칙칙, 노르칙칙, 누르칙칙 18 (으)잡잡 (으)접접 가무잡잡, 거무접접 19 (으)숙숙 (으)속속 거무숙숙, 가무숙숙21), 벌그숙숙, 푸르숙숙, 발그속속, 파르속속 2.4. 이전 연구에서의 어근파생 접미사 종합 앞에서 제시한 이전 연구들의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모두 모으면 33개 가 된다. 다음 <표 4>는 어근파생 접미사를 사전식으로 배열했는데, 1 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미사들은 뒤쪽에 따로 모았다. 단, -측, -측측, -칙, -(으)칙칙 은 서로 관련이 깊으므로 -측 다음에 바로 두었다. 19) 이 글에서는 노름하다, 푸름하다 의 파생어근을 노르(푸르)- + -(으)ㅁ 으로 분석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표 4>에서는 -(으)ㅁ 과 -(으)름 을 구분하여 처리했다. 앞의 각주 5) 참고. 20) 표준국어대사전 에 거무께하다, 가무께하다, 꺼무께하다, 까무께하다 등이 등재 되어 있다. 21) 거무숙숙, 가무숙숙 에서는 벌그숙숙, 푸르숙숙, 발그속속, 파르속속 에서 보이는 -(으)숙숙 -(으)속속 의 음운교체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

11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69 또한 기존 연구들에 각 어근파생 접미사가 포함된 여부를 표시하고, 그 어근파생 접미사가 결합되는 형용사 어간을 최대한 많이 찾아서 파생 어근의 예를 정리했다. 예들은 표준국어대사전 을 중심으로 사전 22) 에 등재된 것만을 들었고, 북한어, 의 잘못 으로 뜻풀이 된 비표준어, 방 언 등의 실재어로 확인된 자료도 적극적으로 포함시켰다. 그러나 현재로 서는 -(으)텡텡 -(으)탱탱 -(으)팅팅 이 결합한 파생어근이 포함된 색채형용사는 실재어가 아니라 가능어로 인식되고 표준국어대사전 을 포함한 사전들에 등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목에서 제외했다. 구분 1 2 어근파생 접미사 후보 송철의 외(1992) 제시 여부 손용주 송정근 (1999) (2007) -(으)께 (으)끼 23) -끄레 끼 리 <표 4> 이전 연구에서의 어근파생 접미사 종합 파생어근의 예 거무께, 노르께, 푸르께, 가마누르께, 누르끼, 푸르끼 노르끄레, 누르끄레, 노리끼리, 누리 끼리 3 -(으)끄름 거무끄름, 노르끄름, 해끄름 24) 4 -끄무레 희끄무레, 노르끄무레 5 -끔 희끔, 해끔 6 -끗 희끗, 해끗 7 -뜩 희뜩, 해뜩 8 -(으)락 붉으락푸르락, 푸르락누르락 9 -(으)레 거무레, 노르무레, 발그레, 발그무레, 푸르레, 푸르무레 10 -(으)름 불그름 22) 우리말 큰사전, 금성판 국어대사전, 조선말 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등을 가리킨다[한글학회 편(1991), 우리말 큰사전, 어문각; 김민수 외 편(1992), 금성판 국어대사전, 금성출판사;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편(1992), 조선말 대 사전,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2 170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후보 송철의 외(1992) 제시 여부 손용주 송정근 (1999) (2007) 11 -(으)ㅁ 노름, 푸름 12 -(어 ) 무트 름 25) (어) 무트룩 파생어근의 예 거머무트름(거무트름), 가마무트름(가 무트름), 거머무트룩 13 -(으)ㅅ 거뭇, 희끗, 노릇, 발긋, 푸릇 14 -숭 검숭, 감숭 15 -(으)스레 거무스레, 하야스레, 노르스레, 불그 스레, 푸르스레 16 -(으)스름 거무스름, 하야스름, 노르스름, 불그 스름, 푸르스름 17 -(으)슥 가무슥, 거무슥, 희슥, 해슥 18 -실 검실검실, 감실감실 19 -작 적 검적검적, 감작감작 20 -측 검측 21 -측측 검측측 22 -칙 검칙 (으)칙칙 -(으)틱틱 26) 거무칙칙, 노르칙칙, 거무틱틱 -(으)대대 데데 -(으)댕댕 -(으)뎅뎅 -(으)딩딩 27) -(으)속속 -(으)숙숙 -(으)잡잡 -(으)접접 가무대대, 노르대대, 발그대대, 파르 대대, 거무데데, 누르데데, 벌그데데, 푸르데데 가무댕댕, 노르댕댕, 발그댕댕, 파르 댕댕, 거무뎅뎅, 누르뎅뎅, 벌그뎅뎅, 푸르뎅뎅, 누르딩딩, 푸르딩딩 가무숙숙, 거무숙숙, 발그속속, 파르 속속, 벌그숙숙, 푸르숙숙 가무잡잡, 거무접접 28 -(으)족족 -(으)죽죽 가무족족, 노르족족, 볼그족족, 파르 족족, 거무죽죽, 누르죽죽, 불그죽죽,

13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71 구분 어근파생 접미사 후보 -(으)촉촉 -(으)축축 -(으)총총 -(으)충충 -(으)테테 -(으)티티 -(으)퇴퇴 -(으)튀튀 송철의 외(1992) 제시 여부 손용주 송정근 (1999) (2007) 푸르죽죽 파생어근의 예 가무촉촉, 거무축축 가무총총, 거무충충, 검충충, 거머충 충 28) 꺼무테테, 누르테테29), 거무티티, 누 리티티 30) 가무퇴퇴, 노르퇴퇴, 거무튀튀, 누르 튀튀 33 -(으)퉁퉁 누르퉁퉁, 푸르퉁퉁 23)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과 송정근은 -(으)께 만을 제시하고 -(으)끼 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으)끼 를 여기에 포함시키기로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에 누리 끼하다 가 누르께하다(곱지도 짙지도 않게 누르다) 의 강원방언으로 등재되어 있다. 24)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에 해끄름하다((얼굴이)희고 깨끗하다.) 가 등재되어 있다. 희끔하다((사물이나 그 빛이)희고 깨끗하다), 해끔하다((사물이나 그 빛이)곱고 조 금 희다) 와 의미가 매우 비슷하다. 25) 송정근이 제시한 -(으)트름 은 거머무트름하다 의 준말인 거무트름하다 를 분석 하면서 나온 형태이므로 제외시켰다. 26) -(으)틱틱 은 손용주만 제시했다. 표준국어대사전 에 틱틱하다 가 칙칙하다2(1. 빛깔이나 분위기 따위가 산뜻하거나 맑지 아니하고 컴컴하고 어둡다) 의 북한어로 등재되어 있다. 27) -(으)딩딩 은 손용주만 제시했다. 28)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검충충하다: [북한어] 좀 큼직한 것이 맑지 않은 검은빛을 띠다. 와 거머충충하다: 거무충충하다(꺼림칙해 보일 정도로 어둠침침하게 거무 스름하다) 의 잘못. 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북한어로 어둑충충하다 도 등재되어 있다. 29) 표준국어대사전 에 꺼무테테하다 는 꺼무튀튀하다(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하 게 꺼무스름하다) 의 잘못, 탁하게 꺼무스름하다 는 뜻의 북한어로 등재되어 있고, 누르테테하다 는 북한어로 낡고 오래되어 누른빛을 띠면서 탁하고 조금 검다 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다.

14 172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3. 어근파생 접미사 설정과 판별 기준 그동안 한국어 형태론에서는 접미사를 어기의 뒤에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는 요소로서만 한정하였다. 31) 그러나 한국어 형태론에서 다루어야 할 복합어근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합성어근, 파생어근을 구 분하고 어근파생 접미사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송정근은 복합어근 이라는 용어는 단어를 내부구조에 따라 단일어와 복합어로 구분하는 방식을 어근에 적용하여 만든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 리고 복합어와 같이 복합어근을 합성어근과 파생어근으로 다시 분류할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분류의 타당성이나 유용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 에서 과도하게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이 되므로 여기서는 포 괄적인 의미에서 복합어근이라고 명명한다. 라고 하면서 복합어근을 합 성어근과 파생어근으로 더 세분하기를 미루고 포괄적인 의미로 복합어 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2) 그러나 어근들을 직접구성요소(immediate constituent) 33) 분석을 하면 단어 분류와 평행하게 단일어근 34), 복합어근(합성어근, 파생어근)으로 분 류할 수 있다. 김강출도 의태어근의 유형을 단일 의태어근, 복합 의태어 근(파생 의태어근, 합성 의태어근)으로 분류함으로써 우리와 같은 견해 30) 표준국어대사전 에 가무티하다 가 가무퇴퇴하다(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하게 가무스름하다) 의 북한어로 등재되어 있다. 31) 송철의(2001), 어휘 자료 처리를 위한 파생접사 연구, 국립국어연구원, p ) 송정근(2007), p. 35의 각주 26). 33) 이익섭(2000), 국어학개설, 학연사, p ) 단일어근 은 단순어근 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단순어근 은 김창섭이 단어를 단 순어, 복합어(파생어, 합성어)로 분류한 것에 따라서 단순어 의 개념과 표현을 어 근에 적용한 것이다[김창섭(1996), 국어의 단어형성과 단어구조 연구, 태학사, p. 9의 각주 1)]. 그러나 우리의 논의에서는 기존 학계의 전통을 따르고 용어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단순어근 대신에 단일어근 을 사용하기로 한다.

15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73 를 제시했다. 35) 따라서 이 글에서는 단어를 분류하는 방식을 어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한국어 고유어 어근을 단일어근, 복합어 근(합성어근, 파생어근)으로 나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근파생 접미사를 어떻게 정의하고 설정할 수 있을 까? 우리는 아직까지 거뭇하다 의 거뭇 에서 분석되는 -(으)ㅅ 과 같은 형태소를 가리킬 마땅한 이름을 정해 놓지 못한 실정이다. 36) 그러나 이 제 -(으)ㅅ 은 형용사 어간 검- 의 뒤에 결합하여 새로운 어근 거뭇 을 파생시키는 접미사가 분명하므로 어근파생 접미사 라고 불러야 마땅하 다. 다시 말해서 어근파생 접미사는 어근이나 어간 뒤에 결합하여 새로 운 어근을 파생시키는 접미사이다. 그렇다면 파생의 개념도 그 결과물이 단어인 경우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파생의 결과물이 어근인 경우에 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어 형태론 논의들에서는 한국어 단어 형성에서 어근이 차지하는 비중을 과소평가하거나 간과하였기 때문에 파생어근 과 어근파생 접미사 를 설정하는 데에 주저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송철의가 제시한 접미사 설정 기준 37) 을 참고하여 어근파생 접 35) 김강출(2003), 국어 파생 의태어근의 형태통사적 특성 연구, 국민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p ) 우리가 어근파생 접미사 로 부르는 대상들에 대하여 이전 연구들에서는 주로 어 근형성요소, 어근형성 접미사 등으로 불렀다. 어근형성요소 는 송정근이, 어근형 성 접미사 는 송철의, 임성규, 김창섭이 사용한 용어이다. 한편 김강출은 의태어근 형성 접미사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송정근(2007); 宋 正 根 (2009), 固 有 語 複 合 語 根 範 疇 設 定 에 대하여, 語 文 硏 究 제37권 제3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송철의(1992), 국어의 파생어형성 연구, 태학사; 임성규(1994), 어근 형성 접미사의 설정 연구, 우리말 연구의 샘터 - 연산 도수희 선생 회갑기념논총, 문경출판사; 김창섭 (1995), 국어 파생접사와 파생어의 사전적 기술, 애산학보 제16집, 애산학회; 김강출(2003)]. 37) 송철의가 제시한 접미사 설정 기준은 다음 8개이다: (가) 단어형성 요소이어야 한 다. (나) 어휘형태소가 아니어야 한다. (다) 분포가 제약적이어야 한다. (라) 분리성 이 없어야 한다. (마) 독자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다. (바) 어기의 의미를 제약할 수 있어야 한다. (사) 조사나 어미와의 결합에 제약이 없어야 한다. (아) 생산성이 있어

16 174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미사의 설정 기준을 다음과 같이 마련하고자 한다. 38) 이 글에서는 어떤 복합어근의 뒷요소가 이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킬 때 어근파생 접 미사로 본다. (가) 어근형성요소이어야 한다. (나) 어휘형태소가 아니라 문법형태소이다. (다)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복합어근의 앞요소의 의미를 제약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색채형용사 어간 검- 에 어근파생 접미사 -(으)ㅅ 이 결합 하여 만들어진 파생어근 거뭇 에서 -(으)ㅅ 은 검- 의 의미를 제약하여 [조금 검은 듯함]의 의미로 변화시킨다. 즉, X+-(으)ㅅ (X는 어기)의 의 미는 [조금 X은 듯함]으로 표시될 수 있고 -(으)ㅅ 의 의미는 [조금 그러 한 듯함] 정도로 X의 정도성(상태)이 약화됨 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어 떤 상태의 강약 정도만을 표시하는 뜻이라면 어휘적 의미라기보다는 문 법적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위 어근파생 접미사의 조건들 중 (가)는 복합어근의 뒷요소가 어근이 거나 어근파생 접미사이거나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한편 (나)는 어휘적 의미가 약하고 문법적 의미가 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데 어휘적 의미와 문법적 의미는 많고 적음(강약)의 문제, 즉 의미의 정 도성 문제가 있어서 연구자에 따라서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야 한다[송철의(2001), pp ]. 38) 보통 단어파생 접미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생산성을 들기도 하지만, 생산성의 유 무( 有 無 ) 또는 크고 작음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최 윤지(2013), 파생과 합성, 다시 생각하기, 국어학 제66집, 국어학회]. 이 글에서 도 생산성 판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어근파생 접미사 에 대한 판단 기준에서 생산성 문제를 제외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더 객관 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7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75 글에서는 어휘적 의미가 강하고 약한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국어사전 에서의 뜻풀이 표현에 나타난 단어들이 실질적 의미를 띠는 것들인지 아 닌지로 삼고자 한다. 예를 들어, 거무데데하다 의 복합어근 거무데데 에서 데데 는 (가)의 어근형성요소이기는 하지만 (나), (다)의 기준에서는 벗어나 어근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어근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거 무데데하다 의 뜻은 산뜻하지 못하고 조금 천박하게 거무스름하다. 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때 데데 의 의미는 [산뜻하지 못하고 조금 천박함] 정도로 파악된다. 이것은 문법적 의미라고는 할 수 없고 산뜻하지 못하 다, 조금 천박하다 등의 실질적인 의미를 띠고 있으므로 어휘적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근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어근이라고 본 다. 이에 비해 앞의 -(으)ㅅ 의 의미는 [조금 그러한 듯함] 정도로 어휘적 의미라기보다는 문법적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서 접사라고 판단했다. 또한 위의 기준 (다)와 관련해서 어떤 어근이 -하다, -스럽다, -거리다 등의 단어파생 접미사와 독자적으로 결합하면서 이때와 같은 의미로 복 합어근의 뒷요소로 참여했을 때 그것은 접사가 아니라 어근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축축하다 의 어근 축축 은 거무축축하다 의 복합어근 거무 축축 의 뒷요소로도 어근형성에 참여했는데 이때 축축 의 의미는 축축 하다 나 거무축축하다 에서 모두 동일하다. 39) 복합어근 거무축축 의 뒷 요소 축축 은 앞요소 검- 과 대등한 관계로 결합했으며 축축하다 의 어 근 축축 과 같은 어휘적 의미를 띤다. 따라서 복합어근의 뒷요소 축축 이 어근 축축 에서 문법화되어 독자적인 의미를 띠지도 못하고 앞요소 검- 의 의미를 제약한다고도 할 수 없으므로 축축 은 어근파생 접미사 가 아니라 어근이다. 이제 이 세 기준을 가지고 이전 연구들에서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 후보 목록들을 점검해 보자. 그동안 색채형용사에 대한 형태론적 분석들 39)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에서 거무축축하다 의 뜻은 (물체나 장소가)거무스름하고 축축한 느낌이 있다. 라고 풀이되어 있다.

18 176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에서 어근과 어근파생 접미사를 명확하게 구별하지 못한 예가 있는데 다 음 장에서 그러한 예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4. 어근으로 분석되는 어근파생 접미사 앞에서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의 판별 기준에 따르면 앞의 <표 4> 에서 제시한 접미사 총 33개 중에는 분명히 접사로 분석되는 것과 어근 으로 분석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 분명히 접사로 판단되는 것은 -(으)께, -끄레, -(으)레, -(으)름, -(으)ㅁ, -(으)ㅅ, -(으)슥, -(으)스레, -(으)스름 등 9개이고, 어근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으)칙칙, -(으)데 데, -(으)댕댕 등의 1음절 반복형 12개와 -(으)끄름, -끄무레, -끔, -끗, - 뜩, -무트름, -숭, -실, -작, -측, -칙 등의 11개이다. 40) 그런데 1음절 반복 형이 아닌 어근 11개는 결합하는 색채형용사의 어간이 2개 이하인 것들 로서 그 대부분은 -끔, -끗, -뜩, -숭, -실, -작 등 매개모음 으 가 없는 1음절 형식들이다. 41) 다음에서는 어근으로 분석되는 이 두 부류를 중심 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40) 어근파생 접미사 후보 33개 중 하나인 붉으락푸르락 의 -락 은 어미이다. 앞의 각주 4) 참고. 41) 박동근은 우리가 살펴볼 -실, -작, -끔, -끗, -뜩 등을 상징소 로 설정하였다[박동 근(1997), 현대국어 흉내말의 연구,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pp ]. 박동근의 상징소는 흉내말의 끝음절 가운데 일련의 형태와 의미를 가지고 있어 흉내말을 구성하는 형태론적 구성요소로 파악되는 것 이다[박동근(1997), p. 47]. 이 글에서는 이 상징소의 개념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수용하지만 아직 어근이나 어근파생 접미사와 명확히 구분할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 입장이다. 상징소가 어휘 적 의미가 강하고 복합어근의 앞요소의 의미를 제약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므로 접사보다는 어근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어근의 하나로 본다.

19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미사 기존 연구들에서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 중에서 1음절 반복형인 것 들은 -(으)데데, -(으)댕댕, -(으)잡잡, -(으)숙숙, -(으)족족, -(으)축축, -(으) 충충, -(으)테테, -(으)튀튀, -(으)퉁퉁, -측측, -(으)칙칙 으로 총 12개이다. 그런데 이들과 형태가 같고, 의미가 같거나 매우 밀접한 어근으로 분석 되는 단어들이 있는 것은 데데, 축축, 충충, 퉁퉁, 댕댕, 칙칙, 튀튀 의 7개가 있다. 42) 먼저 이 7개 어근에서 파생한 -하다 형용사와 이 어근들 이 복합어근의 뒷요소로 참여한 형용사의 의미를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의 뜻풀이를 통해 비교해 보자 동일한 형태의 어근이 존재하는 어근파생 접미사 43) (1) 데데하다: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다. 거무데데하다: 산뜻하지 못하고 조금 천박하게 거무스름하다. 거무데데하다 에서의 데데 의 의미는 [산뜻하지 못하고 조금 천박함] 으로 볼 수 있고 데데하다 에서의 데데 의 의미는 [변변하지 못하여 보 42) 송정근도 색채형용사의 복합어근을 형성하는 데데, 튀튀, 칙칙, 충충 등과 의미가 같은 어근이 데데하다, 튀튀하다, 칙칙하다, 충충하다 등에서 분석됨을 인정했다 [송정근(2007), pp ]. 그러나 손용주는 데데하다, 튀튀하다, 숙숙하다, 접접하 다 등이 색채형용사의 복합어근에서 쓰이는 의미로는 단독으로 사용되지 않으므 로 데데 류를 어근으로보다는 접미사로 처리한다고 했다[손용주(1999), pp ]. 그러나 이후의 우리 논의에서처럼 데데하다 등이 색채형용사의 복합어근에서 쓰 이는 의미와 같은 의미로 단독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43) 한 심사위원이 데데하다, 충충하다, 튀튀하다 등의 형용사들이 접사에서 역문법 화에 의해 형성된 것은 아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 현재로서는 그렇다 할 만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 송정근도 죽죽하다, 뎅뎅하다, 접접하다 등 이 단어로서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역문법화의 가능성이 희박함을 지적했다[송정근(2007), p. 70].

20 178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잘것없음] 정도로 볼 수 있다. 색깔이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는 상 태라면 충분히 산뜻하지 못하고 조금 천박하다 고 느껴질 수 있고, 사전 에서 그렇게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의 의미는 거의 같고 형태도 일치하므로 거무데데 의 데데 는 어근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어근 파생 접미사 판별 기준을 살펴본 바와 같이 거무데데 의 데데 는 어휘 적 의미가 강하여 문법형태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4) (2) 축축하다: 물기가 있어 젖은 듯하다. 귀축축하다: 1. 하는 짓이 깔끔하거나 얌전한 맛이 없고 더럽 다. 2. 구질구질하고 축축하다. 거무축축하다: (물체나 장소가)거무스름하고 축축한 느낌이 있다. 45) 거무축축하다 에서의 축축 의 의미는 [축축한 느낌], 즉 [축축함]이 다. 이것은 바로 축축하다 의 의미이다. 결국 거무축축하다 의 축축 도 어휘적 의미가 문법적 의미보다 강하므로 어근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어 근이라고 볼 수 있다. 46) (3) 충충하다1: 물이나 빛깔 따위가 맑거나 산뜻하지 못하고 흐리 44) 데데 등을 어근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어근으로 분석한다면 거무- + 데데하다 로 분석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 표준국어대사전 과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에서 는 거무데데- + -하다 로 분석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들 사전과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다. 45) 거무축축하다, 가무촉촉하다, 꺼무축축하다, 까무촉촉하다 등은 표준국어대사 전 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고,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에 등재되어 있다. 46) 한 심사위원은 족족 촉촉 총총 등이 자음교체형일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촉촉 축축 은 [물기가 있어 젖은 듯함], 족족 죽죽 은 [칙칙 하고 고르지 않음], 총총 충충 은 [꺼림칙해 보일 정도로 어둠침침함] 정도의 의 미인데 이들은 의미적으로 관련성이 적어서 자음교체형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21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79 고 침침하다. 47) 거무충충하다: 꺼림칙해 보일 정도로 어둠침침하게 거무스름 하다. 거무충충하다 에서의 충충 의 의미는 [꺼림칙해 보일 정도로 어둠침 침함] 정도이다. 이것은 바로 충충하다1 의 의미와 거의 같다. 따라서 거무충충하다 의 충충 도 어휘적 의미가 문법적 의미보다 강하므로 어 근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어근이라고 판단된다. 48) (4) 퉁퉁하다: 1. 살이 쪄서 몸이 옆으로 퍼진 듯하다. 뚱뚱하다 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2. 물체의 한 부분이 붓거나 부풀어서 두드러져 있다. 뚱뚱하다 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누르퉁퉁하다: 1. 윤기가 없어 산뜻하지 않게 누르다. 2. 붓거 나 불어서 핏기가 없이 누르다. 누르퉁퉁하다 에서의 퉁퉁 의 의미는 [윤기가 없어 산뜻하지 않음] 또는 [붓거나 불어서 핏기가 없음] 정도이다. 이 두 의미는 신체의 일부 가 붓거나 불면 핏기가 없어 보이고 그에 따라서 윤기도 없고 산뜻하지 47) 충충하다1 에서 1 은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표제어 사이의 동음어를 구별하기 위해 표시한 어깨번호이다. 이후 단어들에서 보이는 어깨번호는 모두 이와 같은 의미이다. 48) 충충하다1 과 형태적으로나 의미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것 같은 총총하다 들이 아래와 같이 6개 있다. 이들 중에서 총총하다3( 蔥 蔥 --) 과 총총하다4( 叢 叢 --) 가 의 미적으로 충충하다1 과 가장 근접해 있다. 총총하다1: 촘촘하고 많은 별빛이 또렷또렷하다. 총총하다3( 蔥 蔥 --): 나무 따위가 배게 들어서서 무성하다. 총총하다4( 叢 叢 --): 들어선 모양이 빽빽하다. 총총하다5: 촘촘하다 의 잘못. 울울총총하다( 鬱 鬱 叢 叢 --): 나무 따위가 아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임림총총하다( 林 林 叢 叢 --): 많이 모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상태이다.

22 180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도 않아 보인다 는 일반적인 자연현상과 관련이 깊다. 아마도 누르퉁퉁 하다 의 뜻풀이 2의 붓거나 불어서 핏기가 없이 누르다 라는 의미에서 뜻풀이 1의 윤기가 없어 산뜻하지 않게 누르다 라는 색채의 선명함을 나타내는 의미로 확장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찌되었든 이 두 의미는 퉁퉁하다 의 뜻풀이 2의 물체의 한 부분이 붓거나 부풀어서 두드러져 있다 라는 의미와 매우 관련이 깊다. 따라서 누르퉁퉁하다 의 퉁퉁 은 문법적 의미보다 어휘적 의미가 강하므로 어근으로 판단된다. (5) 댕댕하다2: ⅰ- 1. 살이 몹시 찌거나 붓거나 하여 팽팽하다. 2. 누를 수 없을 정도로 굳고 단단하다. 3. 힘이나 세도 따위가 크 고 단단하다. ⅱ- 1. [북한어] 몹시 긴장하거나 성이 나서 얼굴 빛이 날카롭다. 2. [북한어] 몸이 조금도 기운이 빠지거나 정상 상태에서 달라짐이 없이 단단하고 활력이 있다. 3. [북한어] 조 금도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굽어드는 기색이 없이 기상이 도도 하다. 4. [북한어] 얼굴 기색이나 몸가짐이 거만하고 찬 데가 있다. 노르댕댕하다: 고르지 않게 노르스름하다. 파르댕댕하다: 1. 고르지 아니하게 파르스름하다. 2. [북한어] 노하거나 성난 기운이 얼굴에 가득하다. 뎅뎅하다2: [북한어] 1. 느슨하지 않고 켕기어 팽팽하다. 2. 몹 시 긴장하거나 성이 나서 얼굴이 험하거나 날카롭다. 3. 몸이 조금도 기운이 빠지거나 정상 상태에서 달라짐이 없이 든든하 고 활력이 있다. 푸르뎅뎅하다: 고르지 않게 푸르스름하다. 딩딩하다: [동사] 가늘고 팽팽한 줄 따위가 퉁겨져 울리는 소 리가 나다. [형용사] 1. 살이 몹시 찌거나 붓거나 하여 아주 팽 팽하다. 2. 누를 수 없을 정도로 몹시 굳고 단단하다. 3. 힘이나 세도 따위가 크고 든든하다. 4. 몹시 화가 나 있다. 푸르딩딩하다: 1. 푸르뎅뎅하다(고르지 않게 푸르스름하다)

23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81 의 잘못. 2. [북한어]칙칙하게 푸르다. 3. [북한어]몹시 성이 나 서 얼굴에 노기를 띤 데가 있다. 위 (5)에서 파르댕댕하다 의 댕댕, 푸르뎅뎅하다 의 뎅뎅, 푸르딩 딩하다 의 딩딩 의 의미는 [고르지 않음], [칙칙함] 정도이다. 이 의미는 댕댕하다, 뎅뎅하다, 딩딩하다 의 뜻풀이 중에서 필자가 밑줄 친 부분, 즉 세 단어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의미인 [살이 찌거나 부어 팽팽함], [긴 장하거나 화가 나서 얼굴빛이 험하거나 날카로움]과 관련된다. 사람 신 체의 일부가 부어서 팽팽할 때 그 피부색은 고르지 않고, 긴장하거나 화 가 난 사람의 얼굴빛도 고르지 않고 붉으락푸르락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실과 관련지어 생각한다면 색채형용사의 복합어근에 참여한 댕댕, 뎅 뎅, 딩딩 은 댕댕하다, 뎅뎅하다, 딩딩하다 의 어근의 의미와 관련이 깊 은 형태소이다. 그만큼 어휘적 의미가 강하다. 또한 위 (4)에서 살펴본 누르퉁퉁하다 와 퉁퉁하다 의 관계와 파르댕댕하다 와 댕댕하다 의 관계는 평행적이다. 따라서 댕댕 과 그 음운변이형들도 접사라기보다는 어근이라고 할 수 있다. (6) 칙칙하다2: 1. 빛깔이나 분위기 따위가 산뜻하거나 맑지 아니 하고 컴컴하고 어둡다. 2. 숲이나 머리털 따위가 배어서 짙다. 거무칙칙하다: 산뜻하지 않고 짙게 검다. 거무칙칙하다 의 칙칙 은 [산뜻하지 않고 짙음] 정도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칙칙하다 의 뜻 두 가지를 응축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거무칙칙하다 의 칙칙 은 어휘적 의미가 강하고 칙칙하다 의 칙칙 과 같이 어근으로 판단된다. (7) 튀튀하다: [북한어] 구리터분하고 너절하다. 거무튀튀하다: 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하게 거무스름하다.

24 182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위 (7)에서 거무튀튀하다 의 튀튀 의 의미 [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 함]은 튀튀하다 의 의미 [구리터분하고 너절함]과 거의 같다. 이렇게 튀 튀 는 어근으로 분석되는 단어가 있고 어휘적 의미가 강하므로 어근이라 고 보아야 한다. 한편 잡잡, 숙숙, 족족, 측측, 테테 등의 6개는 단독으로 쓰여서 어근 으로 분석되는 단어는 없지만, 접사라기보다는 어근이라고 분석할 수 있 을 만큼 어휘적 의미가 강하다. 먼저 테테 가 결합한 색채형용사들을 보자. (8) 꺼무테테하다: 1. 꺼무튀튀하다(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하게 꺼무스름하다) 의 잘못. 2. [북한어]탁하게 꺼무스름하다. 누르테테하다: [북한어] 낡고 오래되어 누른빛을 띠면서 탁하 고 조금 검다. 위 (8)에서 누르테테하다 와 꺼무테테하다 의 뜻풀이를 보면 테테 의 의미는 대략 [탁하고 조금 검음] 또는 [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함] 정도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거무튀튀하다 의 튀튀 의 의미 [너저분 해 보일 정도로 탁함]과, 또한 튀튀하다 의 의미 [구리터분하고 너절함] 과 거의 같다. 이처럼 테테 는 어휘적 의미가 강한 형태소이다. 또한 위 (8)과 (7)의 단어 뜻풀이를 비교해 보면 테테 는 튀튀 의 음운변이형이 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테테 가 어근으로 분석되는 단어 예는 없지만 어휘적 의미가 강하고 튀튀 의 음운변이형이라는 사실에서 접사라기보 다는 어근이라고 봐야 한다. 49) (9) 검측하다1: 1. 검은빛을 띠며 어둡고 맑지 않다. 2. (비유적으 49) 우리말 큰사전 에서는 티티하다: 칙칙하다 로 설명하고 있어서 테테, 튀튀 의 음운변이형이라고 할 수 있는 티티 가 칙칙하다 의 칙칙 에 대응하는 의미를 가 진 어근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테테 도 어근이라고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25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83 로) 음침하고 욕심이 매우 많다. 검측측하다: [같은 말] 검측하다1(2. (비유적으로) 음침하고 욕 심이 매우 많다). 예: 사내의 굵은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검측 측한 골목에 내려앉았다. 50) 칙칙하다2: 1. 빛깔이나 분위기 따위가 산뜻하거나 맑지 아니 하고 컴컴하고 어둡다. 2. 숲이나 머리털 따위가 배어서 짙다. 검충충하다: [북한어] 좀 큼직한 것이 맑지 않은 검은빛을 띠다. 위 (9)에서 검측측하다 는 뜻풀이 (비유적으로) 음침하고 욕심이 매우 많다 에 대해 제시한 예문이 걸맞지 않다. 예문에 나타난 검측측한 골 목 에서와 같이 검측하다1 의 뜻풀이 1의 검은빛을 띠며 어둡고 맑지 않다 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뜻풀이는 수정되어야 한다. 위 뜻풀이를 보면 검측하다1 의 측 은 [어둡고 맑지 않음]의 의미인데 어 근 검측 의 검- 의 의미 [검은빛]과 비슷한 의미로서 검- 과 -측 이 대 등한 관계로 분석된다. 결국 검측측하다 의 측측 은 검측하다1 의 측 과 의미가 같고 그 측 을 반복한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칙칙하다2 의 칙칙 과 측측 의 의미가 일맥상통하고 칙칙 과 측측 은 서로 음운교체 관계에 있으므로 측측 은 어휘적 의미가 큰 형태소로 보인다. 따라서 비록 측측 이 색채형용사에서의 의미 [어둡고 맑지 않음]으로 독자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없지만, 검측측 에서 검 과 의미구조상으로 대등한 관계에 있으므로 최소한 접사는 아니고 어근에 가까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검충충하다 와 검측측하다 의 단어 구조가 같다는 점에서도 측측 이 충충 과 같이 어근일 가능성이 높다. 50)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에서는 검측측하다 에 대해서 검측측하다: 1. (사물이나 그 빛이)깨끗하지 못하게 검다. 예: 동굴 안에서 무언가 검측측한 것이 움직였다. 2. (사람이)몹시 의뭉스럽고 욕심이 많다. 로 뜻풀이했다. 이처럼 표준국어대사전 과 달리 검측측하다 에 색채형용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26 184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동일한 형태의 어근이 존재하지 않는 어근파생 접미사 다음으로 잡잡, 숙숙, 족족 은 그 의미와 형태가 같은 어근들을 찾기 가 어렵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9개의 1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미사 들이 사실상 어근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이 사실에서 유추하여 이 3개의 형태도 어근일 가능성이 꽤 높다. 아래 (10)에서 보인 뜻풀이에서와 같이, 가무잡잡하다 에서 잡잡 의 의미는 [약간 짙음] 정도, 벌그숙숙하다 의 숙숙 의 의미는 [수수하고 걸맞음] 정도, 발그족족하다 의 족족 의 의미는 [칙칙하고 고르지 않음] 정도이다. 이 중에서 잡잡 은 어휘적 의미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볼 수 도 있으나 숙숙 과 족족 은 어휘적 의미의 강도가 앞에서 살펴본 칙칙 이나 튀튀 의 어휘적 의미의 강도에 버금갈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51) (10) 가무잡잡하다: 약간 짙게 가무스름하다. 벌그숙숙하다: 수수하고 걸맞게 벌겋다. 발그족족하다: 칙칙하고 고르지 아니하게 발그스름하다 결합하는 어기가 2개 이하인 어근파생 접미사 이제 이전 연구들에서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 중 결합하는 색채형용 사의 어기가 2개 이하인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살펴보자. 결합하는 어기 가 1개인 부류와 2개인 부류로 나누어 살펴보자. 51) 족족 의 [칙칙하고 고르지 않음]은 족족하다2( 簇 簇 --): 1. 들어선 모양이 빽빽하다. 2. 아래로 늘어진 것이 수없이 많다. 와 관련이 있을 듯도 하다. 어떤 사물이 한 공간에 들어선 모양이 빽빽하 면 칙칙하다(산뜻하지 않고 어둡고 색깔이 짙음) 고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 심리적으로는 못마땅하다 고까지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 다. 한편, 족족하다2( 簇 簇 --) 의 뜻1은 각주 48)의 총총하다3( 蔥 蔥 --) 과 총총하다 4( 叢 叢 --) 의 의미와 비슷하다.

27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결합하는 어기가 1개인 어근파생 접미사 이 부류에 속하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은 어간이 검-, 희-, 노르- 일 때만 결합하는 것들이다. 이 세 어간의 어휘의미가 강한 제약으로 작용 하여 특정한 어근파생 접미사들만 결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다 와만 결합하는 어근파생 접미사 어간 검- 에만 결합하고 다른 색채형용사 어간에는 결합하지 않는 어 근파생 접미사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숭, -실, -작, -(어)무트름, 측(측 측), -(으)총총, -(으)축축 등인데 이 중에서 측(측측), -(으)총총, -(으)축 축 은 앞에 4.1.1에서 다루었으므로 여기서는 -숭, -실, -작, -(어)무트름 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이들이 결합된 단어의 뜻풀이를 보이면 다음 과 같다. (11) 검숭하다: 1. 잔털 따위가 드물게 나서 거무스름하다. 2. 여리 게 거무스름하다. 감실감실하다: 군데군데 약간 가무스름하다. 예: 살아 움직이 는 콧날이며 감실감실한 눈이 지금도 영락없는 저의 어머니 를 연상케 하였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의 뜻풀이: (몸의 일부나 물체가)잔털 따위가 조금 나서 군데군데 가무스름하 다. 예: 감실감실한 턱수염을 보니 그는 이제 소년의 티를 벗 은 것 같았다. 감작감작하다: 검은 점이나 얼룩이 자잘하게 여기저기 박혀 있다. 거머무트름하다(거무트름하다): 얼굴이 거무스름하고 투실투 실하다. 위에 제시한 검숭하다, 감실감실하다, 감작감작하다, 거머무트름하다 는 모두 사람의 신체에 난 털이나 점, 피부의 검은 색을 표현한다는 공통

28 186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점이 있다. 검숭 의 -숭 은 숭숭하다1 과 형태와 의미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 다. 52) 숭숭하다 는 피부에 무엇이 많이 솟아 있다는 의미인데 돋아난 것 의 수효가 여러 군데에 많다는 의미이다. 어근 숭숭 의 일부인 숭 이 [피부에 무엇이 돋아남] 정도의 의미를 전수받아 색채형용사 어간 검- 과 결합하여 피부에 털이 드물게 나서 거무스름하다 는 의미를 이루었 을 것으로 보인다. 감실감실하다 도 몸에 난 털과 관련된 의미인데 북슬북슬하다, 북실 북실하다 의 -슬, -실 과 형태와 의미적으로 관련이 있다. 53) 이 -실 도 앞의 -숭 과 의미가 비슷한데, [피부에 털이 돋아남] 정도의 의미이고 색 채형용사 어간 감- 과 결합하여 감실감실하다 가 피부에 군데군데 털 이 나서 가무스름하다 라는 의미를 이루었을 것이다. 감작감작하다 는 검은 점이나 얼룩이 여기저기 나타나 있는 상태를 뜻한다. 감작감작 의 -작 은 점이나 얼룩이 나타난 분포가 [연속적이지 않고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반작반 작하다, 앍작앍작하다 에서의 -작 과 의미가 같다. 54) 반작반작 의 -작 은 [빛이 시간적으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상태]를 의미하고, 앍작 52) 표준국어대사전 에서는 숭숭하다1: 1. 조금 큰 구멍이나 자국이 많이 나 있다. 2. 살갗에 큰 땀방울이나 소름 따위가 많이 돋아나 있다. 라고 설명했다. 이 뜻풀이 를 보면 숭숭하다1 은 구멍, 흉터자국, 땀방울, 소름 등이 많이 돋아난 상태를 가리 킨다. 여기에 털이 많이 돋아난 상태도 충분히 포함시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53) 표준국어대사전 에 북슬북슬하다: 살이 찌고 털이 많아서 매우 탐스럽다. 와 북 실북실하다: [북한어] 살이 찌거나 털이 많아서 복스럽고 탐스럽다. 로 뜻풀이가 되어 있다. 54) 표준국어대사전 에는 다음과 같이 뜻풀이가 되어 있다. 반작반작하다: [동사] 작은 빛이 잠깐 잇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반짝반짝하다 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형용사] 작은 빛이 잇따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빛나는 상태에 있다. 반짝반짝하다 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앍작앍작하다: 얼굴에 잘고 굵은 것이 섞이어 얕게 앍은 자국이 촘촘하게 있다.

29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87 앍작 의 -작 은 [점이나 자국이 공간적으로 촘촘하게 박혀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렇게 [시공간적으로 반복된 상태]의 의미를 -작 이 포함하 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거머무트름하다 에서 무트름 은 [얼굴에 살이 쪄서 투실투실함]의 의미이다. 손용주는 거머무트름 이 검- + -어 + 무트름 으로 분석되므 로 조어법상으로 합성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무트름(하)- 가 독립성이 없으므로 거머무트름(하)- 를 합성어로 보기 어렵고, 따라서 접미사에 넣어 다루기로 한다고 했다. 55) 그러나 거머무트름하다 의 의미가 [얼굴 이 거무스름하고 투실투실함]인 것으로 보아 색채형용사 어간 검- 과 어 근 무트름 의 관계가 대등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거머무트름 을 합성어근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리고 표준국어 대사전 에 무트룩, 무트름 과 형태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무두룩하다, 무드럭지다 가 등재되어 있어서 무트룩, 무트름 이 무두룩, 무드럭 과 마찬가지로 어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56)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무트름 은 어휘적 의미가 충분하여 어근으로 볼 수 있고, -숭, -실, -작 등은 어근파생 접미사 -(으)ㅅ 등과 비교해 볼 때 그 의미가 문법적이라기보다는 어휘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어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희다 와만 결합하는 어근파생 접미사 색채형용사 어간 희- 와만 결합하고 다른 색채형용사 어간에는 결합 하지 않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에는 -끔, -끗, -뜩 이 있다. 이들이 결합한 단어의 뜻풀이를 보자. 55) 손용주(1999), p ) 표준국어대사전 에는 다음과 같이 뜻풀이가 되어 있다. 무두룩하다: [북한어] 쌓인 물건들이나 돋아난 것들이 보기 좋을 정도로 불룩하다. 무드럭지다: 무덕지다(한데 수북이 쌓여 있거나 뭉쳐 있다) 의 본말.

30 188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12) 희끔하다: 조금 희고 깨끗하다. 예: 날이 밝아 오자 삼각주의 모래사장도 희끔하게 드러났다. / 그녀가 희미하게 웃을 때, 입술 사이로 희끔한 이빨이 보였다. 희끗하다: [동사] 어떤 것이 빠르게 잠깐 보이다. 예: 눈을 떠 보았더니 무엇인가 희끗하게 덤불 속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 [형용사] 한 군데에 얼핏 흰 빛깔이 있다. 예: 머리가 희끗하 다. / 산봉우리에는 아직 잔설이 희끗하게 남아 있다. 희뜩하다: 다른 빛깔 속에 흰 빛깔이 섞이어 얼비치는 듯하 다. 예: 황 씨 눈알이 희뜩하게 한쪽으로 돌아갔다. 희끔하다 의 -끔 은 [깨끗함]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런 의미의 - 끔 이 결합한 단어로는 깔끔하다, 깨끔하다, 말끔하다 등이 있다. 희끗 하다 의 뜻풀이를 통해 볼 때 -끗 의 의미는 [어떤 것이 빠르게 잠깐 보 임] 또는 [어떤 색이 얼핏 조금 보임] 정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러 한 의미의 -끗 을 포함한 단어로는 할끗하다, 방끗하다, 비끗하다, 성끗 하다 등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동사로서 [시간적으로 잠깐 동안 일어나 는 사건이나 공간적으로 조금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의미는 희 끗 의 -끗 과 의미와 비슷하다. 희뜩하다 의 -뜩 은 -끗 과 비슷하게 [어떤 것이 잠깐 얼핏 보임] 정도의 의미인데, 이러한 -뜩 은 번뜩하다, 퍼뜩하다, 선뜩하다 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위와 같이 -끔, -끗, -뜩 의 의미는 어휘적 의미가 약하기는 하지만 그 렇다고 해서 문법적 의미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접사라기보다는 어근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자 한다 노르다 와만 결합하는 어근파생 접미사 색채형용사 어간 노르- 와만 결합하고 다른 색채형용사 어간에는 결 합하지 않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에는 -끄레 가 있고 이것의 음운교체형 으로 -끼리 가 있다. 이들이 결합한 색채형용사의 뜻풀이를 살펴보자.

31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89 (13) 노르끄레하다: 곱지 않고 엷게 노르다. 뇌르끄레하다: 곱지 아니하고 엷게 뇌랗다. 뉘르끄레하다: 곱지 않고 엷게 뉘렇다. 누르끄레하다: 곱지 않고 엷게 누르다. 노르끄레하다 의 -끄레 의 의미는 [곱지 않고 엷음]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끼레, -끼리, -께, -끼 로 형태가 변화된 단어들도 있다. 이들의 의미도 역시 [곱지 않고 엷음]으로 같다. 이들이 결합한 단어들은 아래와 같다. (14) 노르끼레하다: [북한어] 1. 노르께하다(곱지도 짙지도 않게 노르다) 의 북한어. 2. 병이나 피로로 얼굴에 노란빛이 있다. 3. (비유적으로) 입장이나 태도가 명확하지 않거나 건달기가 있다. 노리끼리하다: [같은 말] 노르께하다(곱지도 짙지도 않게 노 르다). 누리끼리하다: [같은 말] 누르께하다(곱지도 짙지도 않게 누 르다). 거무께하다: 곱지도 짙지도 않게 검다. 푸르께하다: 곱지도 짙지도 않게 푸르다. 누리끼하다: [방언] 누르께하다(곱지도 짙지도 않게 누르 다) 의 방언(강원). -끄레, -끼레, -끼리 는 결합하는 어기가 노르/누르- 로만 한정되지만, -께 가 결합하는 어기는 색채형용사 어간 검-, 푸르-, 노르- 로 3개나 된 다. 이들로부터 -끄레 > -끼레 > -끼리 > -끼 와 -끄레 > -끼레 > -께 정도의 변화과정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들은 그 의미가 [곱지 않고 엷 음] 정도여서 문법적 의미보다는 어휘적 의미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다

32 190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음에 살펴볼 -끄무레 와 의미가 비슷하고 형태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관 련성이 크다 결합하는 어기가 2개인 어근파생 접미사 이 부류에 속하는 것들은 -끄무레, -(으)끄름, -(으)슥, -(으)퉁퉁, -(으) 튀튀, -(으)칙칙 인데 이 중에서 -(으)퉁퉁, -(으)튀튀, -(으)칙칙 은 앞 4.1.1에서 살펴본바 어근으로 판단했다. 이제 여기에서는 -끄무레, -(으) 끄름, -(으)슥 을 살펴보자. 먼저 -끄무레 는 희-, 노르- 에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들이 있다. 그리 고 끄무레 가 어근으로 분석되는 단어 끄무레하다 가 있어서 어근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어근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그무레 는 그물그물 하다 라는 단어가 있어서 그물+-에 로 분석될 수 있고 끄무레 는 그무 레 의 음운교체형이다. 관련 단어들의 사전 뜻풀이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15) 끄무레하다: 1. 날이 흐리고 어두침침하다. 그무레하다 보다 센 느낌을 준다. 2. [북한어]지핀 불의 불길이 오르지 아니하 고 스러질 듯이 약하다. 그무레하다: 구름이 끼어 날이 좀 흐리고 어둠침침하다. 희끄무레하다: 1. 생김새가 번듯하고 빛깔이 조금 희다. 2. 어 떤 사물의 모습이나 불빛 따위가 선명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시끄무레하다: [북한어] 약간 꺼멓다. 해끄무레하다: 생김새가 반듯하고 빛깔이 조금 하얗다. 노르끄무레하다: 엷게 노르다. 누르끄무레하다: 엷게 누르다. 희끄무레, 노르끄무레 에서 공통으로 분석되는 -끄무레 의 의미는 [엷음] 또는 [흐릿함] 정도이다. 그런데 이 의미는 끄무레하다 의 어근 끄무레 의 의미 [날이 흐리고 어두침침함]과 관련이 깊다. 흐리고 어두

33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91 침침한 상태는 색깔이 선명하지 않고 엷게 보이는 상태와 비슷하다. 그 런데 희끄무레하다 의 뜻풀이 1의 [생김새가 번듯함]이라는 의미는 희 끔하다 의 희끔 과 관련이 있다. 즉 희끄무레 는 희끔- + -(으)레 로도 분석될 수 있다. 노르끄무레, 누르끄무레 는 각각 노르- + -끄무레, 누 르- + -끄무레 로 분석될 수 있는데, 이때 -끄무레 는 어근일 때의 의미 [흐릿함]과 비슷한 [엷음] 정도를 나타낸다. 한편 -(으)끄름 은 검-, 노르- 에 결합한 단어들이 있는데, 이 -(으)끄 름 과 형태, 의미적으로 관련이 깊은 어근 끄느름, 느끄름 이 있어서 주 목할 필요가 있다. 끄느름, 느끄름 의 의미는 앞에서 살펴본 어근 끄무 레 의 의미와도 매우 비슷하다. 관련 단어들의 사전 뜻풀이를 보이면 다 음과 같다. (16) 끄느름하다: 1. 날이 흐리어 어둠침침하다. 2. 햇볕, 장작불 따 위가 약하다. 느끄름하다: 1. 날씨 따위가 흐리어 침침하다. 2. 표정이 어둡다. 거무끄름하다: 조금 어둡게 거무스름하다. 노르끄름하다: 조금 어둡게 노르스름하다. 거무끄름하다 에서 -(으)끄름 은 [조금 어두움] 정도의 의미인데 이것 은 끄느름하다, 느끄름하다 의 뜻풀이 1과 아주 가깝다. 단지 형태 차원 에서만 끄느름, 느끄름 끄름 으로 음절수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 다. 이것은 거머무트름 이 거무트름 으로 줄면서 4음절 어근이 된 현상 과 관련이 있다. 거무끄름 도 거머끄느름 이나 거머느끄름 에서 4음절 로 축약된 형태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으)스레, -(으)스 름 을 비롯한 상당수의 어근파생 접미사에 의해 형성된 색채형용사의 복 합어근 음절수가 4음절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이끌려 이러한 부류의 어근에 포함되기 위한 음절수 제약이 작동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34 192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으)끄름 도 형태, 의미적으로 밀접한 어근 끄느름, 느끄름 등이 있고 어휘적 의미가 강하므로 어근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으)슥 이 결합한 색채형용사로는 거무슥하다, 희슥하다 가 있다. 사 전에서 관련 단어들의 뜻풀이를 가져와 보면 다음과 같다. (17) 거무슥하다: 거뭇하다 의 잘못. 가무슥하다: [북한어] 조금 감은 듯하다. 희슥하다: [북한어] 색깔이 조금 허옇다. 57) 위의 뜻풀이를 보면 -(으)슥 은 [조금 그러함] 정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으)ㅅ 과 같은 의미이고, 앞에서 살펴본 희끗, 희뜩 의 - 끗, -뜩 과도 유사하다. 색깔이 엷거나 잠깐 동안만 보인다 는 의미에서 -끗, -뜩, -(으)슥 은 형태, 의미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으)슥 은 어휘적 의미가 약하고 결합하는 어기의 의미를 제약하므로 접사에 가까운 형태로 보인다. 5. 결론 우리는 앞에서 색채형용사의 파생어근을 분석한 기존 연구들에서 제 시한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종합하고, 어근파생 접미사를 어근과 구분하 는 기준을 설정한 후 그중 어근으로 분석되는 예들을 살펴보았다. 기존 연구들에서 어근파생 접미사로 분석한 것들 중 1음절 반복형 어 근파생 접미사들은 대부분 그 형태와 의미가 동일한 어근이 형용사파생 57) 표준국어대사전 에 희슥하다 의 음운교체형 단어로 보이는 희쓱하다: [북한어] 두드러지게 허옇다. 가 있다. 어근의 제2음절에서 초성 자음이 경음화되면서 단어 의 의미도 그 정도성이 더 강화된 상태로 바뀌었다.

35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93 접미사 -하다 와 결합하여 독자적인 단어로 존재하는 예들이 있음을 밝 혀 접사가 아니라 어근으로 분석됨을 보였다. 그리고 결합하는 어기가 2개 이하인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함으로써 그 의미가 여전히 충분 히 어휘적이라고 판단되어서 접사라기보다는 어근에 가까운 예들이 많 음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를 펼치는 가운데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남겨두게 되었다. 첫째는 문법형태소인 접사가 어휘성이 강하 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진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접사와 어근을 명확히 가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로 사전의 뜻풀이를 참고하여 그 대략적인 의미를 짚어보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 점은 의미를 다루는 문제여서 매우 주관적이고 가변적일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타당 한 기준을 마련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만 하는 문제이다. 둘째는 국어사전을 뒤져서 색채형용사를 형성하는 복합어근의 뒷요소 를 더 찾을 수도 있는데 이 글에서는 기존 연구들의 자료로만 한정해서 검토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연구시간을 충분히 마련한 후에 꼼꼼한 자 료 수집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한 작업이 수행된다면 한국어 색채형용사 속에 포함된 복합어근들의 구조와 형성 방법에 대해 서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36 194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참고문헌 자 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국어사전편찬실 편(2009),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국어사전 검색: 국립국어연구원 편(1999),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연구원. (국립국어원 홈 페이지 검색: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 이버 국어사전 검색: 김민수 외 편(1992), 금성판 국어대사전, 금성출판사.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편(1992), 조선말 대사전,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한글학회 편(1991), 우리말 큰사전, 어문각. 논 저 김강출(2003), 국어 파생 의태어근의 형태통사적 특성 연구, 국민대학교 대학 원 박사학위논문. 김창섭(1996), 국어의 단어형성과 단어구조 연구, 태학사. (1995), 국어 파생접사와 파생어의 사전적 기술, 애산학보 제16집, 애산학회. 박동근(1997), 현대국어 흉내말의 연구,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손용주(1999), 현대 국어 색상어의 형태 의미론적 연구, 동아문화사. 宋 正 根 (2009), 固 有 語 複 合 語 根 範 疇 設 定 에 대하여, 語 文 硏 究 제37권 제3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송정근(2007), 현대국어 감각형용사의 형태론적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 사학위논문. 송철의(2001), 어휘 자료 처리를 위한 파생접사 연구, 국립국어연구원. (1992), 국어의 파생어형성 연구, 태학사. 송철의 이남순 김창섭(1992), 국어 사전에서의 파생어 처리에 관한 연구, 국립국어연구원. 이익섭(2000), 국어학개설, 학연사.

37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95 임성규(1994), 어근 형성 접미사의 설정 연구, 우리말 연구의 샘터 - 연산 도수희 선생 회갑기념논총, 문경출판사. 최윤지(2013), 파생과 합성, 다시 생각하기, 국어학 제66집, 국어학회. 원고 접수일: 2014년 6월 30일 심사 완료일: 2014년 7월 21일 게재 확정일: 2014년 7월 31일

38 196 인문논총 제71권 제3호 ( ) ABSTRACT A Study on Derivational Root Analysis in Korean Color Adjectives Hong, Seok Jun*58)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root derivational suffixes that have been identified as thus in previous analyses of Korean color adjectives, and to determine whether they are roots or root derivational suffixes. Word forms that combine a derivational root with the adjective-derivational suffix -hada (for example, geomus-hada, geomuseuleum-hada), account for most of the Korean color adjectives. The investigation of these root derivational suffixes began by compiling a list of root derivational suffixes based on previous studies. The concept of the root derivational suffix, along with the criteria for distinguishing roots and root derivational suffixes, was then established. The latter consists of the following: 1) the root derivational suffix must be a root formational element, 2) the root derivational suffix is not a lexical morpheme but a grammatical morpheme, 3) the root derivational suffix must have its original meaning and constrain the meaning of the front element of complex root. As a result, it is proposed that most of the previously identified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Seoul National University

39 홍석준 /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197 one-syllable-repeating root derivational suffixes, such as -(eu)dede, -(eu)daengdaeng, -(eu)jabjab, -(eu)sugsug, -(eu)jogjog, -(eu)chugchug, -(eu)chungchung, -(eu)tete, -(eu)twitwi, -(eu)tungtung, -cheugcheug, -(eu)chigchig, are in fact roots and not root derivational suffixes. The most important basis for this is the fact that roots having the same form and meaning as that of the one-syllable-repeating root derivational suffixes also exist in words such as dede-hada, chungchung-hada, twitwi-hada and the like. Root derivational suffixes such as -sung, -sil, -jag, -(eo)muteuleum, -ggeum, -ggeus, -ddeug, -ggeule, -ggeumule, -(eu)ggeuleum which were combined with less than two stems were also examined and it was determined that they too were closer to roots than root derivational suffixes, as they had enough lexical mea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