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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l. 241 능력중심사회의 디딤돌 한국산업인력공단 성공 人 터뷰 이승희 대한민국명장(자수) 부탁해NCS NCS기반 능력중심채용설명회 릴레이톡톡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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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감이 주지 못하는 실의 따뜻함이 자수에는 있어요. 그래서 어떤 화려한 색을 조합해도 포근함이 마음에 와 닿아요. 특히 과거 선조들의 작품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데요. 수는 얼기설기해도 마음만은 올올이 남아 있거든요. 정이 느껴지죠.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어요. 시대는 변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고요. 어설프게 작품하면서 명예만 좇는 건 싫어요. 아버지의 조언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마음이 담긴 작품 활동을 할 겁니다. 표지모델. 이승희 대한민국명장(자수)

4 능 3인 3색 능력 DNA 력 희망찬 기운 06 CEO 칼럼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하려면 08 청춘 人 터뷰 여러분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세요! NCS 기자단 이소영, 정원형, 김성우 12 열정 人 터뷰 2020 대한민국 교육문화를 이끈다 윤소정 인큐 대표 16 성공 人 터뷰 한 땀 한 땀, 몰입의 즐거움 이승희 대한민국명장(자수) 20 스펙-태클 일학습병행제는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조형진 (주)와이디온라인 학습근로자 22 부탁해 NCS NCS 당당히 맞서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NCS기반 능력중심채용설명회 26 K-Move 통신원 나만의 약점을 이기면, 스토리가 된다 30대 아기 엄마의 외국항공사 승무원 합격수기 30 꿈 다 방 미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다원체어스 이규윤 대표 통권 241호(월간) 발행일 2016년 7월 1일 발행인 박영범 편집인 권오직 등록번호 울산 라 등록일자 1982년 9월 29일 발행처 한국산업인력공단 홍보비서실 주소 울산광역시 중구 종가로 345 (교동) 전화 팩스 < 편집 제작 디자인글꼴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전화 <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HRD KOREA>는 공공누리 유형마크에 따라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일러스트, 만화 등 이미지 자료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공공누리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공공누리 유형마크를 통해 개방한 저작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 허락 표시제도입니다.

5 중 소통의 중심 심 행복한 나눔 32 릴레이 톡톡 강원인적자원개발의 터전, 강원지사를 가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 36 핫이슈 윤리의 불을 밝히다! 인권윤리경영 페스티벌 <Light-up Right HRD KOREA> 40 HRD 재능기부 숙련기술로 나누는 감동, 대이작도 기능봉사활동 42 문화 人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게 삶에 대한 의무예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44 바람의 여행 천년 파도가 키운 남쪽의 푸른 낙원 거제도 50 미래보고서 H 소유보단 공유가 좋다, 이젠 공유경제 시대다! 52 HRD 코드 승진한 정 차장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54 직방 솔루션 잃어버린 내 자리, 다시 찾고 싶어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조언 56 HRD 뉴스 58 독자의 소리 사이버홍보실 QR코드 월간 <HRD KOREA>는 평생능력개발, 국가자격시험, 외국인고용지원, 해외취업, 숙련기술장려 및 기능경기 등 국가인적자원개발(HRD)사업에 대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매월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게재된 글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책은 Soy Ink 인증을 받은 콩기름 친환경잉크를 사용했습니다. 월간 <HRD KOREA>는 인터넷 스마트폰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webzine.hrdkorea.or.kr

6 能 CEO 칼럼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하려면 글.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청년 일자리 문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청년(15 29세)실업률은 2011년 7.6%, 2013년 8.0%, 2015년 9.5%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월은 졸업시즌 등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기는 하나 올해 2월 청년실업자 수는 56만 명으로 지난해 같 은 달보다 7만 6000명 늘어났다. 이는 1999년 6 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 꾼 이후 최고치인 12.5%다. 정부는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이유로 9급 공무원시험 응시인원 증가, 설 특 수를 반영하지 못한 고용동향 조사 시기 등을 들었 는데 3월에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두 달째 줄 었던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지난달엔 증가세로 돌아 서 3월 전체 취업자 수는 2580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0만 명 증가했으나 청년 실업률은 11.8% 로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상승했 다. 3월 수치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 13총선에서는 최악의 청년실업 대책이 주요 이슈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청년수당을 제시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층으로 한정하여 자기 주도적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매달 60만 원씩 6개월간 지원금을 지원하는 취업활 동지원금, 국민의당은 후납형 청년구직수당을 공약 으로 제시하였다. 후납형 청년구직수당은 구직기간 중 지급된 수당을 취업 후 상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 는 것이다. 취업활동지원금의 연간 소요 예산은 2500억 원, 후납형 청년구직수당은 제도 도입 초기 에 최대 8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은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젊은이들에게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더 주는 방 안을 제시하였다. 한편, 여소야대로 귀결된 총선이 후 300인 이상 기업에게 정원의 일정비율로 청년 고 용을 강제화하는 기업 청년고용할당제 가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27일 발표한 청년 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 안 에 따르면 7월부터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하다 정 규직으로 취업한 청년(만 15 34세) 근로자가 2년 간 한 곳에서 일하며 30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최대 900만 원까지 지원해준다. 이번 청년취업 활 성화 대책은 박근혜정부 들어서 6번째 대책인데, 유 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모든 부처가 일자리 주무부처라는 인식 하에 다 달라붙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고 밝혔 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만족하는 청년들은 15%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부는 10개 이상의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2조원 규모의 각종 청년실 업 대책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청 년일자리 대책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 이지 않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사회적 차별이 만연하는 등의 구조적 문제 를 해결하지 않고서 일정액의 지원금으로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상시적 인 채용행사 주선, 일자리포털 구축 등도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해결 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6

7 우리나라 청년 실업의 근원적인 문제는 대학졸업자 는 급증하는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원을 포함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수는 2000 년 54만 2000명에서 2002년 60만 3000명, 2010 년 62만 9000명, 2015년 68만 1000명으로 급증 하였다. 대학졸업생 수와 청년실업률의 상관계수는 0.47이다. 1995년, 일정요건을 갖추면 대학설립을 허가해 주는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도입하고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취업과 함께 대학진학을 병 행하는 정책이 시행된 이후 당시 50% 초반에 불과 하였던 대학진학율은 2010년에는 80% 가까이 높 아졌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은행, 대기업, 공공부 분이 핵심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모듈화, 외주 화 등 노동절약적 생산방식을 확대하고 정규직 채용 을 최소화하는 등 인적자원 전략이 핵심인재 위주로 전환되면서 대학생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크게 늘어 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외환위 기를 겪으면서 2006년까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노조가 강력한 기업에서는 일단 채용하면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정규직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채용규모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중국경제의 부진, 유럽 의 경제 불안 등으로 전경련 조사에 의하면 채용을 전년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9.1%에 불과하였 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외국 인력을 더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일정기간 근무하면 9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중소기업들의 인력 난도 완화시키면서 청년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다. 중소기업의 보수나 근무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나 대 기업 근로자들의 보수나 처우가 상대적으로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자동차 근로자의 1인당 급여는 도요타 자동차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정부가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근원적으로는 대기업 등의 노동시장이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 특히 정년연장 첫 해인 올해는 임 금피크제 도입으로 젊은 인력을 더 뽑을 수 있는 여 력을 만들어야 한다. 또 노동시장 개혁과 함께 학벌 이 아닌 능력에 의해 평가받는 사회가 구축되어야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어디서 시작하느 냐 가 매우 중요한 닫힌 노동시장에서는 어느 대학 을 나왔느냐 가 매우 중요하다. 2015년 개발이 완 료되어 공공기관의 채용 및 민간부문의 채용과 훈련 에 활용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인적 자원을 학벌이나 연공이 아닌 직무능력으로 평가받 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1만 개의 기업에서 7만 명의 학습근로자를 채용 및 훈련시키는 것을 목 표로 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도는 우리나라 교육 및 훈련 시장의 근원적 변화와 함께, 청년실업 완화, 중 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정부지 원으로 일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자격이나 학 위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8 能 청춘 人 터뷰 지난 4월 28일 공단 본부에서 열린 여러분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세요! NCS기자단 이소영, 정원형, 김성우 NCS 대학생 기자단 위촉식 이후 활발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제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는 세 명의 청춘. 아직 풋풋함이 맴도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 속은 유독 차분하고 깊다. 이소영, 정원형, 김성우 NCS기자단과 함께 나눈 기분 좋은 만남을 담았다. 글. 김혜민 / 사진. 이승훈 8 (왼쪽부터) 정원형, 이소영, 김성우 NCS기자단

9 정원형 매번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받는 입장이 되니 어색하네요. 하하. 지금은 방학이라 모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울산대학교 동문이기도 하 고, 모두 상경계열이다 보니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서 매일 마주치곤 했거든요. 김성우 저랑 원형선배는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원래 서로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 였어요. 소영이는 이번에 NCS기자단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정말 똑부러지는 친구더라고 요. 꼭 졸업한 선배님들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할까요? 하하. 이소영 NCS기자단 활동을 하며 NCS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서로 교류가 없었던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것도 큰 자산인 것 같아요. 한국산업인 력공단에서 하고 있는 일을 더 상세히 알 수 있게 된 것도 즐거운 일이고요. 정원형 제가 지금 졸업반이라 저를 포함해서 친구들 모두 취업에 관심이 많아요. NCS기 자단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친구들이나 저나 NCS에 대해 알고 있는 수준이 비슷했는 데, 지금은 제가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업현장에 방문해서 NCS 채용을 직접 경험한 분들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덕분이겠죠? NCS기자단은 매 달 각 지역의 공기업이나 공단을 방문해서 NCS채용을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 로 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요. 주로 입사와 관련된 인터뷰인데, 그 노하우까지 귀띔 으로 들을 수 있어 1석2조인 것 같아요. 하하. 김성우 지난달에는 한국농어촌공사에 방문했었는데 기본적인 인터뷰 외에도 저 같은 상 경계열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은 행정계열 직군의 업무에 관해서도 알려주시더라고요. 너 무 감사했어요. 인터뷰 내용은 NCS홈페이지에 업로드 되니까 읽어보시면 지금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소영 각자 다른 기관에서 다른 사람을 인터뷰하는데도 나중에 기자단들끼리 모여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답변에 공통점이 참 많다는 걸 느껴요. 신기하죠? 그 중에 제일 와 닿 았던 것이 점수 1점 올리는데 연연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였어요. 요즘 다들 스펙 때문 에 지원직무에 필요하지도 않은 자격증까지 다 따느라 고생하잖아요. 그 시간을 지원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키우는 데 투자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현장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채용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할테니 인턴 업무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하시며 말이죠. 김성우 맞아요. 저도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인사담당자 분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나눴었 어요. 그리고 저는 NCS가 정말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제도인지 궁금했었거든요. 이 전에 신문기사에서도 본 적이 있긴 했는데, 실제로 많은 기관에서 NCS채용을 진행하면 서부터 신입사원의 퇴사가 거의 사라졌다고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업무에 적 합한 사람을 뽑으니까 적응력이나 성과가 좋아서겠죠? 게다가 퇴사하는 사람도 적으니 비 용 시간적으로도 손실이 적어서 기업과 지원자 모두에게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9

10 이소영 NCS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부터는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껴요. 친구들을 보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도 없이 회사 이름만 보고 입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태반이 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입사에 성공한 사람들은 얼마 못 가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고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내 길을 찾겠다고 나와 재취업을 준비하기도 하 고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해야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지에 관해서부터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어떤 회사에 입사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건 그 다음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정원형 재작년에 저희 학교 선배님이 창업에 도전하셨는데,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니까 결국 해내고야 말더라고요. 스테비아 라는 친환경 비료를 개발하는 사업인데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준비 중 인 진로는 빅데이터와 관련한 일이에요. 쏟아지는 정보들을 취합하고 분류해서 누군가가 흥미로워 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 크게 어필이 됐죠. 전공자가 아니 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해요. 하하.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하고 싶은 일 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니까 그 또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소영 저는 NCS기자단에 지원한 것 자체가 공단이 수행하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서였어요. 원래는 마케팅 기획 쪽을 생각하고 동아리 활동이나 공모전에 참여해 왔었는 데 어느 순간 이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즈음에 강연 하나를 듣게 됐는데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앞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일하고 싶은 분 야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는 메시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해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길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문 득 친구들의 자기소개서를 봐 주던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누군가에겐 귀찮은 일일수도 있 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친구들을 도와줄 때가 정말 재밌고 흥미로웠거든요. 그때부 터 진로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어요. 저는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꿈을 꺼내주고, 방향 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꿈의 리더라고나 할까요? 하하. 인재관리나 교육 업무 같은 거요. 지금 NCS기자단을 하는 것도 어찌 보면 그런 종류의 일이니까 신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0

11 김성우 두 분은 벌써 진로를 정해서 차근차근 취업문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부러 워요. 저는 아직 확실히 무엇을 하겠다 정하지는 못했어요. NCS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차 근차근 알아보고 준비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죠. 아직 활동한 지 두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 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또렷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졸업까지 시간이 남았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꾸준히 전공공부도 하면서 어떤 일이 제 적성에 맞는지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싫어하는 일을 하며 살기엔 인 생이 너무 길잖아요. 이제 100세 인생 시대라는데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즐거 운 인생을 살아야죠! 정원형 NCS기자단이 생긴 이유는 아직 NCS를 생소해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저희 의 활동으로 왜 NCS라는 제도가 튼튼하게 뿌리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 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열정적으로 활동할 테니까요 여러분들도 저희의 활동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11

12 能 열정 人 터뷰 2020 대한민국 교육문화를 이끈다 윤소정 인큐 대표 12

13 처음 교육사업에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인재교육? 그게 뭐하는 건데?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교육이라 여겼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는 그녀. 그렇게 6명의 학생들과 함께 조촐하게 수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언론과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교육자가 됐다. 사람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온전한 나를 실현하는 삶 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그녀의 교육철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글. 김혜민 / 사진. 이승훈 마리아 선생님 같은 교육자에의 꿈 어린 시절 그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참 좋아 했다.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노래하며 삶 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마리아 선생님의 따뜻한 모습. 이는 곧 그녀의 꿈이자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지금 교육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근원이 바로 그때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리아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그녀로 하여금 교사로 서의 삶을 꿈꾸게 했고, 결국 그녀는 임용고시를 준 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부푼 꿈도 잠시, 그녀는 큰 장애물을 마주해야만 했다. 관광대학교를 졸업한 그녀가 도전할 수 있었던 관광고등학교 선생님이라 는 타이틀은 10년에 1명꼴로 채용을 진행하는 엄청 난 기다림과 인내심을 요하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던 그때, 그녀는 우연히 그림 하나를 보게 됐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 리트의 <자화상>이라는 작품이었다. 하얀 알을 보며 붓으로 알 대신 날개를 활짝 펼친 새 한 마리를 그려 내는 화가의 모습은 그녀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아, 나는 알을 보면 알만 그릴 줄 아는 삶을 살고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 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으니까 당연히 임용고시를 쳐서 학교에 발령받아야 한다는 틀에 갇힌 생각만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이후부터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정의 를 내려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대학교 졸업을 앞 두고선 아예 학교를 자퇴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진 짜 선생님이 되어보자 생각한 거죠. 물론 이후에도 우여곡절은 계속 이어졌다. 잘나가 는 영어강사가 되어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위치에 까지 올랐지만 수강생의 20~30% 남짓만이 정말 필요에 의해 영어를 배우는 상황에서, 나머지 70~80%에 달하는 수강생들의 문제는 도대체 어 떻게 해결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다시 새로운 길을 물색하기 시작 했다. 교육기업 인큐의 발판이 만들어지는 순간이 었다. 13

14 끊임없이 삶으로 보여주는 그 이름, 인생의 스승이 되는 길 당시 그녀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옆에 친구가 하니까 혹은 전부 다 하는데 나만 안 하기에는 불안해서 등의 이유로 목적 없이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다. 이는 단순히 영어공부에 관 한 사항이기도 했지만 동시대 사람들의 현실을 포괄 하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어 떤 해결책을 주어야 할까 고민하던 그녀는 일단 한 번 저질러 보기로 했다. 220개의 강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도 바로 이때다. 누군가를 인재로 키우려면 먼저 스스로를 인재로 키워봐야 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선생님은 말이 아닌 삶으로 끊임없이 학생들을 깨닫게 해주는 사 람이잖아요. 한국에서 영어공부 잘 할 수 있는 방법 개발하기, 길거리에 나가 춤추며 남의 시선으로부 터 자유로워지기, 또 어떤 때는 일본의 어느 회사에 서 쉬지 않고 오래 달리는 사람을 인재로 채용했다 고 해서 1시간 30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보 기도 했어요.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모두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온몸으로 실천해본 것 들이었죠. 누군가는 정말 220개가 확실하냐고, 거짓말이 아니 냐고 묻기도 한단다. 물론 그녀의 말 한 마디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지만 말이다. 현재 인큐의 선생님 모두가 일체의 스카우트 없이 초창기 프로젝 트 참여 멤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 그 수업에서 진실성을 느끼지 않고서야 남들이 부러워하는 번듯 한 직업들을 모두 내팽개치고 왔을 리는 없는 것이 다. 6명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불과 1년 만에 780명으로, 현재는 1만 여명이 넘는 수강생을 모집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진심어린 교육에서 기인 했음이 분명하다. 학생들이 저를 좋아한다는 건 제가 그들에게 필 요한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 필요라는 것이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때도 그렇지만, 그 사 람을 믿어주는 것도 필요거든요. 그런 필요를 끊임 없이 고민하고 주려고 했어요. 저희 핵심가치 중에 하나가 먼저 주는 사람이 주인이다 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마음의 필요를 채워주니까 특별한 홍보마케 팅 없이도 입소문이나 소개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14

15 선생님들의 선생님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또 다른 꿈 풋풋한 20대의 나이에 교육기업의 CEO로 남들보 다 앞서 출발했던 윤소정 대표. 그녀는 성공에 안주 하지 않고, 지난해 겨울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 섰다. 스토리펀딩을 통해 소년원 친구들이 다시 일 어설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바로 그것. 게다가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775% 달성이 라는 엄청난 결과를 냈다. 친구와 싸웠는데 단지 합 의금이 없어서 혹은 탈선의 길로 빠졌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이곳으로 들어온 친구들이 앞으로 사회 의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아는 분이 전국 소년원을 다니며 강의를 했는데 그 때 따라갔던 것이 계기가 됐어요. 앉아있는 아이들 이 예상 외로 너무 순수해요. 저도 깜짝 놀랐죠. 단 지 가정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이 친구들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하반기에 이 친 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계획하고 있어요. 교육자로서 사람을 단정 짓는 것이 가장 지양해야 할 바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그녀. 일의 특성상 사 람들을 계속 관찰하며 인문학적으로 풀어내야 하기 에 그녀는 수업시간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집중을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그 모습을 잊기 위해 노력한 단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며 계속 변화하는데, 어느 한 순간의 모습으로 그 사람을 기억해 버리면 결국 그 사람을 쉽게 단정 짓게 되어서다. 이렇게 매사에 똑 부러지는 그녀는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내년을 기점으로 해선 유아교육 으로 사업을 전향할 계획이고, 또 한편으로는 학원 선생님들의 직업적 프라이드를 찾아주는 일도 하고 싶단다. 누군가의 인생에 가르침을 전한다는 건 참 훌륭하 고 멋진 일이잖아요. 그건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 선 생님이든 마찬가지죠. 그래서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부족한 학원 선생님들을 이 끌어줄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그러 니까 아직 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15

16 能 성공 人 터뷰 한 땀 한 땀, 몰입의 즐거움 선에서 평면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다시 공간으로. 실과 바늘로 창조한 이승희 명장의 예술 세계는 섬세하면서도 담대하다. 독창적인 시선, 독보적인 재능으로 우리나라 전통 자수를 재해석하는 그를 만났다. 그리고 바늘구멍만큼 소소하고 일생만큼 거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승희 대한민국명장(자수) 글. 정은주 / 사진. 이성원 16

17 뭐든 해내고야 마는 야무진 손끝 곱디곱던 손에 세월이 내려앉았다. 가만히 내려다보 니 한 땀 한 땀 일궈온 생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자 그마한 손으로 처음 바늘을 잡았던 게 언제인지. 45 년을 아득하게 거슬러 올라, 이승희 명장은 철없던 소녀와 다시금 조우한다. 한마디로 말괄량이었어요. 남자 아이들과 어울려 탁구며 야구를 하고, 핫팬츠 입고 사이클도 엄청 탔 죠. 중학교 때였는데, 어머니께서 자수를 배워보라 권해 그러겠다고 했어요. 맞은편 집에 자수 하는 언 니가 있었거든요. 워낙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고, 또 그때는 공부에도 흥미가 생기질 않아 선뜻 시작했 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거예요. 과거에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가난이 투영되곤 했다. 하지만 이승희 명장은 정반대였다. 어릴 때부 터 미학적 취미를 가진 어머니 곁에서 온갖 아름다 운 것, 고급스러운 것들을 눈에 담으며 자랐다. 아마 도 그러한 경험들이 알게 모르게 축적됐을 터. 직관 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걸 발견해내는 탁월한 감은 그때도 남달랐다. 게다가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은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대량생산을 위해 분업화로 자수가 이루어지던 1970년대, 예술이라기보다 산업자수라 할 수 있는 작업을 하면서 이승희 명장이 예술에 대한 갈증을 느낀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이후 일 본자수 기술을 익히며 1년 정도를 보냈다. 습득력은 뛰어나도 남들보다 진도는 느렸다. 적당히 끄덕끄덕하고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 탓이다. 기술을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들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갈 마음이 생겼다. 그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싸움을 걸었고 당돌한 도전 을 서슴지 않았다. 참 야무지고 단단한 청춘이었다. 남들과 비교해서 뒤지는 게 정말 싫었던 때에요. 그 래서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자존감이 높아서 라기보다 자존심이 세서였겠죠. 당시는 그게 원동력 이기도 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좀 변했어요. 저는 저 의 목표에만 집중할 뿐 누군가와의 경쟁이라고는 생 각하지 않아요. 17

18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한 끝없는 노력 그의 젊은 시절은 치열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 을 만큼 파란만장했다. 부모님이 편찮으시면서 하루 아침에 소녀가장이 됐고, 작품 하는 곳에 17년 정도 몸담으며 말로 다 못할 힘듦도 겪었다. 그러나 한 가 지 다행인 건 어떤 상황에서건 자수를 즐기는 마음 이 퇴색되지 않았다는 거다. 청춘의 열정은 무모할 만큼 순수했다. 그리고 그 순 수함을 무기로 이승희 명장은 지치지 않고 성장을 거듭했다.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건 밤낮을 불문하 고 될 때까지 연습했다. 몸이 고된 것보다 생각한 걸 실행할 수 있다는 기쁨, 작업을 눈으로 확인할 때의 희열이 몇 배는 컸다. 그러면서 잠을 줄여 미술학원 에 다니고, 주말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 공부를 했으 며, 서른둘이 되던 해에는 미술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50세 때는 대학원에서 전통공예도 공부 했다. 바늘을 꽂기 전에 수틀에 밑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보통은 먹지를 사용하는데, 그렇다 보 니 100% 저만의 표현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라고 요. 그림을 배워 전통적인 밑그림을 재해석하고 싶 었어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민화 재해석 에 포커스를 두고 그림을 그렸어요. 주변에서 디자 인과나 공예과를 추천했지만 서양화과를 택한 건 그 런 이유예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세계화 할 건지 를 고민했거든요. 덕분에 이승희 명장의 작품들 중에는 전통자수를 뛰 어 넘는 새로운 느낌의 것들이 많다. 우리의 민담을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 오랜 시간 고민과 노 력을 쏟아 부은 결과다. 독자적인 작업을 하면서 예술적 가치는 정점을 찍었 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에 찬사가 쏟아졌다. 섬유예술 공부를 위해 떠난 베를린에서는 독일 정부 지원으로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뿐만 아 니다. 지난 2007년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이승 희 명장. 올해 초에는 올해의 대한민국명장 에 선정 되는 영예도 누렸다. 어릴 때부터 1년, 5년,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걸 습관처럼 해오고 있어요. 매년 큰 것 두 개 정도 를 정해 꼭 이루려고 노력도 하고요. 즐거움을 위한 일에는 절대 주저하지 않는 타입이라 남들은 저를 보고 자유로운 영혼이라 말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 려 철저하게 자신을 구속시키는 타입이에요. 다만 그 즐거움 안에 자수도 포함된다는 것뿐이에요. 명장으로서 지켜온 뚜렷한 철학 자수는 시간과의 싸움이자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들 한다. 몇 번의 붓 터치만으로도 색이 표현되는 그림 과 달리 한 땀 한 땀 수놓는 정성이 수만 번 반복되 어야만 비로소 색과 형태가 발현된다. 소재에 따라 바늘 굵기와 실의 색은 물론 실이 가는 방향도 다르 게 해야 한다. 고도의 숙련기술이 필요한 분야. 손 끝이 섬세하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조형 미나 색감을 보는 눈은 작품의 완성도와 직결된다. 자수를 섬유의 꽃 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승희 명장은 이러한 자수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바늘구멍만큼의 몰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침묵을 즐길 수 있어야만 자수의 매력 에 빠져드는 게 가능하다고. 온전히 몰입하려면 한두 시간으로는 부족해요. 너 덧 시간 쯤 지나면 오직 침묵만 있는 시간이 오는데 요. 그쯤 되면 내가 아니라 나의 영혼이 바늘을 꽂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시간의 개념이 무의미해지죠. 18

19 그렇다고 손만 움직이는 건 단순노동이나 다름없다 고 말하는 그. 정성과 영혼을 실어야만 작품으로서 의 가치가 깃든다. 더불어 자신만의 시각을 더하는 작업도 필수적이기에 사물 하나를 보더라도 앞에서, 옆에서, 뒤집어서도 보며 사고의 전환을 시도한다. 그렇게 불쑥 영감이 찾아들면 다시금 새로운 작업 에 몰두한다. 이승희 명장은 이러한 자수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 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특히 전통자수 라고 하면 좁게만 인식되는 게 아쉽다고. 그래서 아름다운 자수 라는 매뉴얼 책을 내고, 재능기부로 대중들에게 자수의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한다. 물감이 주지 못하는 실의 따뜻함이 자수에는 있어 요. 그래서 어떤 화려한 색을 조합해도 포근함이 마 음에 와 닿아요. 특히 과거 선조들의 작품을 보면 기 분이 참 좋아지는데요. 수는 얼기설기해도 마음만 은 올올이 남아 있거든요. 정이 느껴지죠.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어요. 시대는 변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 는다고요. 저는 어설프게 작품하면서 명예만 좇는 건 싫어요. 아버지의 조언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마 음이 담긴 작품 활동을 할 겁니다. 19

20 力 스펙 - 태클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가 되다 일학습병행제는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조형진 (주)와이디온라인 학습근로자 정리. 편집실 / 일러스트. 이희훈 대학에서 금속재료공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전공을 벗어나 비전공 분 야에 취업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운이 좋아 입사를 해도 낯선 업무에 적응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고 이직을 거듭하다 30대로 접어들었다. 압박감과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 었다. 그러던 찰나 온라인 게임 개발 업체 와이디온 라인의 직원 채용 소식을 접하게 됐다. 평소 게 임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지원했고, 운 좋 게 고객서비스 부서로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 고 당시 회사에서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 었기에 반신반의하며 학습근로자 생활을 시작 하게 되었다. 20

21 내가 참여한 일학습병행제는 콘텐츠 소프트웨 어 개발로, 총 800시간 동안 현장훈련 640시간, 현장외훈련 160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과정이 었다. 총괄지도교사 한 명과 현장 트레이너 한 명이 현장교사로 학습을 진행하고, 매주 금요 일에는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에서 현장 훈련 교육을 받는 시스템이었다. 무엇보다 직 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 수업이 먼저 진 행됐기에 직무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 었다. 학습근로자에게 개방된 공동훈련센터의 훈련전용 강의실을 활용해 학습 내용을 복습하 고, 수업 시간 내 미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보 강학습을 신청해 스스로 학습 성취도를 높여나 갔다.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2015년 일학습병 행제 우수사례 경진대회 학습근로자 부문 장려 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새로운 꿈, 출발선에 서다 일학습병행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에 업무 표준화 를 적용해 학습근로자가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기 업의 주요 사업인 게임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로 이어져, 멀티 플레이어로의 성장을 가능 하게 해주었다. 그 결과, 나는 단순 상담 업무를 진행했던 CS팀에서 게임 품질을 관리하는 QA 팀으로 부서를 전환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경력을 다져 5년 후에는 회사의 핵심 개발자, 10년 후에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 매니 저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비전을 세웠다. 그간 적성과 흥미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취업만 을 위한 자격증 취득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 모했지만,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이제야 나아갈 길을 찾게 된 것이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습 로드맵을 그리며 도달 해야 할 업무 목표를 명확하게 세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고, 매월 진행되는 멘토와의 오찬 시간은 회사 내 선배, 동료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일학 습병행제가 사람과 일을 연결시켜주는 고마운 다리가 되어준 것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동참했지만, 지금은 최 고의 선택이라 자신한다. 전공과 적성이 맞지 않아 새로운 직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학 습병행제는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21

22 力 부탁해 NCS NCS 당당히 맞서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NCS기반 능력중심채용설명회 개최 지난 6월 22일, 부산고용센터에서 열린 NCS기반 능력중심채용설명회는 부산지역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행동과학연구소 김순호 역량개발연구부장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그는 본인의 직무능력을 찾고 무엇보다 해당 경험을 구체적으로 녹여내라고 제안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그 핵심을 전한다! 글. 김민정 / 사진. 이승훈 22

23 NCS, 직업능력단위를 찾아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과도한 스펙 경쟁에 지친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덜고 직무에 꼭 필요한 자 격만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평가도구다. 하지만, 당장 취업에 맞닥뜨린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또 다른 부담 으로 받아들이는 상황. 그렇다면, NCS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NCS는 오히려 능력중심 채용 을 위한 초석으로 한 번 정착되면 지원자들이 꼭 필요한 직무능력(On-spec)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NCS는 24개의 대분류, 80개의 중분류, 238개의 소분류, 더 자세하게는 887개의 세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분야 키워드를 검색하면 08.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 > 01.문화 예술 > 01.문화예술경영 > 01.문화 예술기획 등 상세 분류가 가능하고 해당 직무수행능력이 제시되어 있다. 이에 산업분야 및 직종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10개 영역과 34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된 직업기초 능력을 함께 제시한다. NCS기반 채용의 핵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직업능력단위를 찾아라! 그리고 꼭 필요한 직무능력만을 준비하라. <표1>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무능력이란? 일을 할수있는 On-spec인 능력(직업기초능력 + 직무수행능력) On- SPEC 능력 직업기초능력 + 직무수행능력 직업기초능력 직업인이 공통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 (10개 영역 34개 하위영역) 직무수행능력 그 분야 특정 전공 능력 (NCS 대분류 24개, 중분류 77개, 소분류 227개, 세분류 857개) <표2> NCS기반 직무수행능력 키워드 검색 대분류 14. 건설 15. 기계 16. 재료 중분류 (2) 1. 기계설계 2. 기계가공 9. 항공기제작 소분류 (6) 1. 절삭가공 3. 금형 8. 프레스금형조립 세분류 (22) 8. 프레스금형 1. 사출금형설계 4. 사출금형조립 8. 프레스금형조립 품질관리 능력단위 1. 경면래핑 2. 다듬질 3. 제품검토 및 대책수립 4. 금형수정 5. 부품조립 준비 [기계 금형분야 (분류 예시)] 23

24 NCS, 직무능력개발의 도구다! NCS는 인사관리, 교육 훈련, 자격 검정 등으로 계속해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인적자원개발의 핵심으 로 기업체에서는 경력개발경로, 직무기술서, 채용 배치 승진 체크리스트, 교육 훈련 기관에서는 교육 훈 련과정, 훈련기준, 모듈 교재 개발, 자격기관에서는 출제기준, 검정문항, 검정방법, 자격종목개편 등에 활 용할 수 있다. 전국의 특성화 고등학교 및 전문대학에서 교과과정을 NCS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앞으로 NCS의 활용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즉, 교육기관에서부터 채용, 근무자경력개발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능력단위(Level1~Level8)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의 효용성이 있다. 그러므로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은 직무능력개발의 시작단계일 뿐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지원하기에 앞서 해당 직무를 수행 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은 앞으로의 실행 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김순호 역량개발연구부장은 채용공고(지식 기술 태도)를 분석한 뒤에는 직무관련 경험 이 큰 강점으로 작 용한다고 전했다.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에서는 서류전형에서 경험/경력기술서의 비중이 확대되며 필기 전형에서는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각 기관 및 기업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형을 진행한다. <표3> NCS는 일-교육-훈련-자격 을 연결하는 고리다 24

25 Interview NCS, 이렇게 접근하라! 김순호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역량개발연구부장 Q. A. Q. A. NCS와 기존 채용,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경험기술서도 훨씬 더 복잡해졌고, 필기평가도 기존의 인적성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 변화하는 채용제도에 혼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과거에는 어떤 분야의 어떤 경험을 필요로 하는지 제시되지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과 더 많은 자격을 가진 사람이 유리했습니다. 이제는 NCS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직무능력을 설정해놓고 그것에 관련된 경험만을 쓰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 니다. 꼭 필요한 능력만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거죠. 지원자들은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직무수행능 력과 관련한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에서 이를 검증해야 하죠. 기업에서 인재 를 채용하기 위해서 평가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다만 그 기준을 직무능력에 맞는 알맞은 스펙(On-spec) 에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업인사담당자들도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에 긍정적인가요? 실제로 NCS를 통해 인재를 채용했을 때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절차가 많이 늘었습니다. 채용공고를 통해서 지원자들이 입사 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매우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NCS 기반으로 한두 차례 신입사원 을 뽑았더니 효과가 있더라는 말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즉,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서 채용을 진행하는 측면 에서는 굉장히 번거롭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기업에서 가장 원하는 직무기초능력은 뭘 까요? 바로 효율적 의사소통능력입니다. 문서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능력, 경청능력 등이죠. 이러한 부분들 이 NCS기반 필기전형에 반영이 됩니다. 기존의 스펙에 얽매이거나 채용제도의 변화를 또 다른 부담으로 느 끼기보다는 NCS기반 제도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직무는 무엇인지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를 적극적으로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NCS채용 KEY POINT! NCS에서 C는 Competency로 역량이 아닌 직무능력 으로 해석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 에서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우선적으로 찾고, 관련 경험들을 써내려 가세요. 단, 내재적 동기 를 가지고 경험한 일을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세요! 직무수행능력과 관련한 교육 을 이수해야 합니다. 전공과 무관한 일이면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듣고 경험을 쌓으세요! 25

26 力 K-Move 통신원 30대 아기 엄마의 외국항공사 승무원 합격수기 나만의 약점을 이기면, 스토리가 된다 글. 김은혜 아이와 떨어져 살면 보고 싶지 않겠어요? 어떻게 아기 엄마가 승무원의 직업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만약 승무원이 되어서 외국에서 산다면, 아이가 너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직업과 가정의 좋은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 고 무엇보다 저는 프로패셔널한 승무원이 되고 싶습 니다.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은 특별 한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아이가 보고 싶고 외로울 때마다 제 목표와 가족의 더 좋은 미래를 생 각하고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저의 초심을 기억하겠습니다. 이 다짐을 기억하며, 제 일 에 애정을 갖고 가족에게도 당당한 아내이자 멋진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26 위의 인터뷰 내용은 지금은 전 직장이 되었지만, 두 살 아이가 있는 30대 아기 엄마를 뽑아준 고마운 저 의 첫 번째 항공사 면접 때 받은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첫 번째 항공사 AIRASIA X(에어아시 아 엑스 항공)에서 2여 년간 일했고, 지금은 ETI- HAD AIRWAYS(에띠하드 항공-아랍에미레이트 국영항공사)의 객실승무원으로 아부다비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5살 사랑하는 아이를 가슴에 한 편, 다른 한 편에는 자랑스런 태극기를 품고 하늘을 날고 있는 저의 해외취업 스토리를 들어보시겠습니까?

27 제 1장. 내 인생의 결정적 한 순간 저는 29살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비서로 있던 저는 출산으로 인하여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계약직 이기 때문에 산후 휴가신청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 서였습니다. 열심히 몸 바쳐 일한 회사를 그렇게 억 울하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TV에서 팔짱 끼고 보기 만 한 일이 저에게 일어나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만 같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자주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첫 돌이 되기도 전에 까무러치게 울어대는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내 집 드나들 듯 해야 했으니까요. 신생아 이기에 실비보험 하나 없이 1인실 병실을 사용해야 했고, 남편의 벌이가 고정적이지 않아 맞벌이를 해야 만 하는 저로서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 었습니다. 참으로 한 순간 한 순간이 위기였고, 그때 제 나이 겨우 서른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막막하다 가도 또 금방 나아서 해맑게 웃는 아기를 보며 천국 과 지옥을 오가는 와중에, 우연히 아이를 담당했던 여의사 선생님과 사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제 막 산후휴가에서 돌아왔다며 아이가 자기 아이 와 동갑이라며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대해 주셨습니 다. 그때 그 흰 가운을 입고 엄마로서 당당히 일하는 그 선생님이 왜 그리 멋지게 보이던지요. 해고 당한 지 얼마 안 되어 의기소침해졌던 것도 있었지만 아 이가 아플 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무 능한 엄마인 것 같아 4개월 아이 앞에서 부끄럽고 미 안해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진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는 마음 속 선 명한 외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힘이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 순간 저는 오랫동안 미뤄뒀던 숙제를 펴보듯 처녀적 꿈을 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결혼과 출 산으로 접어둘 수밖에 없던 외국항공사 승무원이라 는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이 앞섰습니 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난 30대 애도 있는 아 줌마고. 아직 출산 부기도 안 빠졌는데. 질문과 의 심은 많았지만 품에 안겨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보 니 대답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아기를 위해서라면,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이 상한 큰 용기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 맞아, 나는 이제 고작 30살이고! 건강해. 영 어를 원어민처럼 잘하진 않지만, 연습하면 되잖아! 저는 그렇게 병원에서 돌아오던 날 약을 먹어 곤히 잠든 아이 앞에서 아무도 모르게 승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2장. 달려라 엄마 그것 아십니까? 비행기는 상공으로 날기 전 활주로 에서 시속 약 600 km로 달립니다. 이것은 현재 지상 에서 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라고 합니다. 저는 그때 이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날개 를 가슴에 품고, 남들보다 한참 뒤쳐진 격차를 좁히 기 위해 한 시간을 열 시간처럼 달렸습니다. 당시 한 국 항공사에선 20대라는 나이제한이 있었고, 외국 항공사에서도 30대가 넘어 승무원에 합격한 사례는 흔치 않았습니다. 특히 아기 엄마로서 합격한 경우 는 전무후무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으로 생 각해야만 했습니다. 호주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 한 저는 영어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나만의 전공 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외국항공사를 목표로 하되 아이와 자주 만날 수 있는 한국과 가까운 동남아시 아쪽 항공사를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일단 4개월 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파트타임으로 맡 기고, 10~12시까지 신촌에 있는 승무원 면접대비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지하철 오가는 시간은 저에 게 독서실이자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실직한 저는 돈 과 차비를 아껴야 했기에 아침 점심은 언제나 편의 점 김밥 한 줄로 대신했고, 쟁쟁한 20대 친구들과 경 쟁하려면 면접 답변, 예습 복습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남편과는 주말부부였기에, 4개월 된 아이를 주중에는 혼자 봐야 했습니다. 때문에 집안일에 아기 돌보기 등 모든 것을 해치우고 나면 아이와 같이 쓰러져서 9시에 기절하듯 잠이 들었고, 매일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만 모유 짜기, 아기 젖병 삶기, 집안일, 그 외 스터디 시간까지의 과제를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27

28 28 제가 제일 좋아하는 꿈꾸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의 저자이기도 한 김미경 강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 습니다. 정말 절실한 일이 있으면 새벽 4시에 일어 나 보라고. 4시라는 시간은 절박한 무언가가 있는 사 람만이 깨어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시간이라고. 지 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믿기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절박한 제 꿈이 4시 알람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일어났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 니다.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제 삶에서 가장 열심 히 그리고 가장 행복하게 살았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이 되는 길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 습니다. 1차 면접을 20번도 넘게 떨어진 것 같습니 다. 보통 승무원 면접이 3차까지 있다는 걸 감안하 면 저는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셈입니다. 전부 제 나이와 기혼여부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말 하면, 훨씬 예쁘고 쟁쟁한 20대 지원자도 많은데 나 이 많은 아줌마를 뽑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렵게 얻은 1차 인터뷰 통과도 못한 제가 어느 순간에는 심 각하게 주눅이 들곤 했습니다. 열심 가지고는, 사회 적 편견을 이겨낼 순 없겠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했던 부정적인 생각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습니 다. 내가 30대 아줌마지만,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 하진 못하지만,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 뽑힐 수밖에 없는 이유가 뚜렷하다면 합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가? 아무리 교과서처럼 그럴싸한 답변이라도 면접 관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한 답입니 다. 저는 인터뷰 답변에 좀 더 진정성을 담기로 했습 니다. 제 약점일 수 있는 엄마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매번 최종면접에서 아기문 제로 떨어졌지만, 저는 엄마이기 때문에 절실하고 엄마로서의 승무원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일관 되게 어필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1차 면접, 2차 면 접, 최종면접까지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합격 소식을 받은 날, 저는 아이를 안고 한 시간 을 넘게 펑펑 울었습니다. 그때의 눈물은 합격의 기 쁨보다는 열심히 또 최선을 다했던 나에게, 엄마 없 이도 잘 놀아준 아들에게, 말없이 나를 믿어준 남편 에게 보내는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제 3장. 더 큰 세상 더 큰 날개 에어아시아엑스항공은 세계최고 저비용(LCC) 항공 사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아시아 여러 나 라를 비행하면서 국제 서비스인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익힌 좋은 경 험을 바탕으로 풀 서비스 항공사로 이직해 서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더 큰 날개를 품 게 되었습니다. 에어아시아엑스항공의 한국인 승무원은 보통 4회 정도의 인천비행을 받습니다. 밤샘 비행으로 한국에 도착하면 아이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아 이를 재우고 밤 11시에서 12시까지 주4회 전화영어 과외를 받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화장하고 비행 준비를 해서 7시 반까지 공항에 도착합니다. 외국 거 주 시에도 토익공부, 영어 인터뷰 준비 등 계획을 세 워 실천했습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나이와 기혼여 부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몇몇 외국 항공사의 경 우 나이나 스펙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곳이 있습니 다. (보통 신생항공사가 그렇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도쿄에서 에띠하드 항공 승무 원 채용 공고 를 보았습니다. 에띠하드 항공은 이력 서와 에세이를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서류심사 합격 자에 한해 면접을 볼 수 있는 Invitation(초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직승무원으로서 상공 전선에서 배운 점과 나만의 좋은 서비스의 정의를 잘 접목하 여 에세이를 작성했고, 이력서도 정성껏 작성해 에 띠하드 인사팀으로 보냈습니다. 3일 후에 서류가 통 과되어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저는 면접을 보기 위해 일본 도쿄로 날아갔습니다. 면접 장에 도착하니 160명에 가까운 한국인과 일본인 등 여러 국적의 지원자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수많 은 훌륭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나를 어떤 차별성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160여 명의 지원자가 같은 패턴을 말할 때 조금은 다른 시도를 통해 잊히지 않는 첫인상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나의 장점이 무엇일까? 30여 년간 살아오 면서 느낀 나의 정말 솔직한 장점을 찾아 어필하기 로 했습니다.

29 마지막으로 그 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나의 노력들과 고생하는 가족을 떠올렸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더 멋진 서비스인이 되고자 노력했던 그 모든 걸 물거 품으로 만들기 싫었습니다. 그저 경험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의 나약함을 다잡았고, 그래, 오늘만큼은 하고 싶은 말 떨지 말고 다 하고 오자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1차 면접은 이력서를 면접관에게 접수하고 가벼운 토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1차 면접이 가장 중 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 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이 첫인상이 제 면접 전반을 좌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퍼스트 클래스의 승무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공손한 말투와 자세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작은 떨림과 직업에 대한 강한 열정이 면접관에게 긍정적으로 전 달되었을 때, 저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 습니다. 1차에서 160여 명 중 35명만이 통과했고, 2차 면접은 20명 정도 통과, 마지막 면접을 본 지 일 주일 만에 최종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는 승무원이란 직업은 외적인 아름다움 + 내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자신만의 차별성을 갖춘 사람이라 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예쁘고 따뜻한 사람 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훌륭한 지원자들이 돋 보이지 않는 이유는 자신만의 색깔이나 차별성이 부 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목표가 없는 면접 준비와 외모에 대한 강한 집착보다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파악해 어필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약점 또한 극복 하면 감동적인 나만의 스토리가 되고 그 과정들을 통해 나만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현재 알이탈리아항공(이탈리아 국영항공사) 통 역승무원으로 이직하여, 다음 주면 이탈리아로 날아 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로써, 세 번째 날 개를 달게 되었네요. 사회적인 편견으로 보면 저의 사회복귀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이 평범하고 나이 많은 지원자가 합격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이라는 이름에서, 또한 엄마 라는 이름에서 갖게 되는 성숙함과 강한 책임감이라 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갖고 있는 약점이었지 만 지금은 이렇게 저만의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지금보다 더 어릴 적 에는 이 말의 의미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정말 사서도 할 만큼 값진 것입니다. 그 고생들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적금처럼 하나 둘씩 쌓여 여러분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주고 더 높이 더 오래 날 수 있게 도와줄 동반자 가 될 것입니다. 29

30 力 꿈 다 방 미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의자에 목숨을 건 사람이 있다. 30여 년 동안 최고의 의자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이규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그를 만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사진. 편집실 (주)다원체어스 이규윤 대표 이규윤 대표의 꿈 다 방 비결 하나, 일에 미쳐라. 둘, 긍정을 믿어라. 셋, 굳건히 다시 일어서라. 30

31 숙련기술인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어요. 기계 쪽에 소질이 있다는 얘기 를 들으며 자랐죠. 덕분에 일찌감치 숙련기술인의 길로 들어서 다듬질 국 가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도 입상했어요. 당 시에는 공고 출신이나 기능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사람이 우대받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기술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기술력 과 품질로 인정받는 회사를 운영하는 꿈을 키워왔죠. 의자와의 특별한 인연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숙련기술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곳이 가구업체였어요. 가구 부품 중 의자 바 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었죠. 그때 의자와의 인연이 시작된 겁니다. 후에 가구 완성품 생산으로 업무를 변경하면서 의자 개발에 본격 투입됐죠. 해외 유수의 전시회를 다니며 의자를 구입해 해체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하면 서 의자 개발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17년 10개월간 일하면서 기술력과 성실 성을 인정받아 기술담당, 영업담당 이사 자리에까지 올랐어요. 그 경험이 2001년 1월, 다원산업( 다원체어스)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어땠나요? 그땐 진짜 의자에 미쳐 있었어요. 미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못하죠. 당시 매 출액의 100% 이상을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을 정도였어요. 자금난도 심했지 만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죠. 회사 설립 1년 만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엑티브 를 첫 출시했습니다. 머리받이 및 등판 프리텐션, 허리받침 높이조절 등을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만든 제품이었 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2년 만에 15만 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죠. 이후 매년 5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해왔고 지금까지 220여 종의 의자모델 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간 어려운 시기는 없으셨나요? 지난 2013년 5월, 본사 공장의 70%가 불 타 한순간 50억 원을 날렸어요. 울고 싶었지만 마음을 다잡아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화재가 나기 전 공장으로는 해외수출을 확대하기가 역부족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더 나은 공장을 만들자 고 다짐했죠.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지더군요. 그렇게 악전고투 끝에 1년 만에 공장을 재건했어요. 그때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이 떠나지 않고 함께해준 덕분 에 오늘의 (주)다원체어스가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젊은 숙련기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기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무에 서 유를 창조하는 성공이 따라 옵니다. 또 숙련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신뢰를 얻으면 분명 좋은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위기 를 맞을 때도 있겠지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긍정의 마인드로 임하면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31

32 中 릴레이 톡톡 강원인적자원개발의 터전, 강원지사를 가다 일제강점기 가난한 농촌, 점순이와의 혼인을 둘러 싼 장인과 사위의 다툼을 엉뚱하고도 해학적으로 그린 김유정의 소설 봄봄. 소설의 배경이 된 금병산 아래 공단 강원지사가 자리해 있다. 사시사철 푸른 산과 하늘을 벗 삼은 곳. 강원인적자원개발의 터전인 강원지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글. 김민정 / 사진. 이승훈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 (뒷줄 왼쪽부터) 신춘수 과장, 박동준 과장, 이미경 과장, 김유진 팀장, 박명서 센터장, 안성복 직원, 이재호 과장 (앞줄 왼쪽부터) 최용석 과장, 민찬홍 팀장, 최선경 주임, 김록환 지사장, 고영민 과장, 이숙진 주임, 황혜민 대리, 조민경 직원, 김국진 차장, 이해범 차장 32

33 강원지역 인적자원개발을 위하여, 전진! 춘천 시내를 벗어나 시원한 숲길을 따라 한참을 달 려 도착한 곳. 탁 트인 전망을 보니 산 좋고 공기 좋 은 강원도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강원도 영서지 역에 위치한 강원지사는 지사가 있는 춘천에서부터 홍천, 횡성, 원주, 영월, 경기도 가평, 멀게는 북( 北 )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까지를 모두 관할 하는 지사다. 현재 강원지사의 인력은 17명. 직업능 력개발팀, 지역일학습지원센터, 자격시험팀 등 총 세 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들 강원도하면 두메산골을 먼저 떠올리 죠?(웃음) 그렇지만 요즘은 워낙 접근성이 뛰어나서 그렇지만도 않죠. 특히나 인적자원개발의 열기만큼 은 어느 곳 못지않습니다. 우리 강원지사는 해외 취업 관련 K-Move 사업을 제외한 국가직무능력 표준(NCS), 일학습병행제, 지역 산업맞춤형 인력 양성체계 구축 등 총 3개의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록환 강원지사장은 강원지사만의 탁 트인 분위기 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 즐겁게 소개 했다. 강원지역 또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이 기반이다. 그 중에서도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의 제조업이 주를 이룬다. 이들 기업들 중에서 현재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과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만 159개다. 김록환 강원지사장 다만, 다른 지역과 비교한다면 그 규모가 영세한 기 업들이 많다. 그렇기에 공단에서 시행하는 프로그 램들을 기업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 다. 직업능력개발팀 이해범 차장은 제도를 지속적 으로 운영하도록 돕는 것 또한 공단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공단 지사마다 한 해 인적자원개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수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워요. 그러한 부분들은 공단이 다양한 컨설팅과 지원을 통해서 사 업주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강원지역, 모든 가자격검정은 내 손 안에! 자격시험팀 33

34 나아가 다른 기업들에도 공단 제도를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역 간 거리가 넓고 사업장 소재가 널리 분포 되어 있기에 이동시간이 상당하다는 것도 강원지역의 특 징이다. 하루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사업장까지 찾 아가는 데만 2시간 30분이 걸린 적도 있었다고. 그 렇지만 직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불평하지 않는다. 특히나 국가자격검정을 위한 시험장이기도 한 강원 지사는 주말에도 그야말로 즐겁게 일한다. 어느 지 역이든지 공단에서 일한다면 자격검정업무, 주말근 무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야죠.(웃음). 배운 곳은 달라도 어디서나 통한다, NCS! 지난 5월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된 2016년도 강원 도기능경기대회에서 강원지사는 부대행사로 강원 도기능경기대회와 함께하는 NCS SONG 페스티 벌 을 개최하였다. 강원지역 내 특성화고등학교 및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등 총 13개 팀이 참가하여 NCS 및 일학습병행제 관련 노래와 춤, 퍼포먼스 등 을 펼쳤다. 전국의 모든 특성화고등학교와 전문대학 등의 교 과과정이 NCS로 변화하는 단계에 있죠. 이제는 국 민들 모두가 NCS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그래서 현장처럼 배워서, 현장으로 나가자, 배운 곳은 달라도 어디서나 통한다 등 단순하고도 명확한 가사에 흥겨운 분위기를 덧입힌 NCS 노래를 만들 었죠. 공단 본부 근무시절 표준개발실장으로서 557개 NCS를 개발하기도 했던 김록환 강원지사장은 NCS 를 비롯해 일자리창출 및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기원 하는 국가 정책 홍보 노래를 만들었다. 국가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고. NCS SONG 페스티벌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그가 제안한 독특 한 아이디어에 강원지사 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움 직여주었다. 그 결과, 제1회 NCS SONG 페스티벌 은 강원지사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서울, 광주, 대구 등 각 지역예산을 거쳐 다시 춘천에서의 본선까지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기능경기대회와 함께 개최하 여 시너지효과를 봤음은 물론이다. 한편, 올해는 그 규모를 좀 더 넓혀 공단 본부 차원 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제2회 NCS SONG 페스티벌은 지난 5월 1차 강원, 2차 전북, 3차 대 구 경북 예선을 거쳤다. 7월에는 4차 경인 예선에 서부터 6차 광주 전남예선까지의 지역예선을 거친 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9월, 제51회 전국기능경기 대회 기간 중 서울에서 본선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이 바로 강원지사 입니다! 직업능력개발팀 34

35 금병산의 정기를 담아 멋지게 찍어주세요! 지역일학습지원센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지방기능경기대회는 대한민 국 숙련기술인의 축제라 불리죠. 그렇지만, 스펙 초 월 능력중심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어야겠죠. 기능경기대회와 더 불어 열리는 NCS SONG 페스티벌이 국가직무능 력표준(NCS)을 정확히 알고, 알리는 즐거운 축제 의 현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토대를 다지며, 출발! 공단 강원지사가 주목하는 또 한 가지는 바로 대한 민국 국군장병들이다. 우리나라 60만 장병 중 약 10 만 명이 강원도 인제, 양구, 철원, 홍천 등에서 복무 중이다. 2017년이면 300여 개 모든 공공기관에서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을 진행하고, 그 외 기업들 도 점차적으로 채용제도를 변경하는 단계이기 때문 에 전역을 앞둔 장병들 또한 변화된 취업시장에 대 한 정보와 자격정보 등은 필수다. 직접 군부대를 방문해서 NCS기반 채용에 대한 강 의를 진행합니다. 요즘 군에서도 장병들에게 적극적 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분위기이고요. 공단은 NCS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고, 장병들은 이 에 대한 정보를 원하니 수요와 공급이 정확히 일치 하는 거죠. 지난해 다섯 번에 걸쳐 열린 국정과제(NCS 일학습 병행제 자격정보) 설명회에 1,100명의 국군 장병들 이 참여했다. 앞으로도 국정과제 관련 설명회를 원 하는 부대가 있으면 수요와 일시 등을 고려해서 방 문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강원지사가 지역과 협업하는 일들은 많다. 강원도교육청과 강원대학교 등 도내 5개 대학, 공동 훈련센터 교육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정과제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며, 도내 중소기업을 직접 방 문하여 공단 프로그램을 알리기도 한다. 국정과제의 수행과 직업능력개발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단 지사는 고객과의 접점 이죠. 공단 본부는 그 에 맞는 기능을 하고 지부 지사도 그에 맞는 역할이 있죠. 각 지부 지사가 어떻게 제도를 운영하느냐에 국민들의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 에 고객접점현장에서는 남달라야겠죠. 국정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 주어진 업무뿐만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김록환 강원지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앞으로도 다 양한 방식으로 국정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단 직원들의 유쾌한 웃음소리와 금병산 특유의 푸르름 이 짙게 밴 곳, 강원지사. 오늘도 그들은 각자의 자 리에서 강원의 인적자원개발에 여념이 없다. 35

36 中 핫이슈 윤리의 불을 밝히다! 윤리경영 페스티벌 Light-up Right HRD KOREA 지난 6월 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울산 공단 본부 청사 2층 세계지향홀에서 인권윤리경영 페스티벌 Light-up Right HRD Korea 행사를 개최했다. 글. 최가람 경영기획실 대리 36

37 인권 윤리경영의 불을 밝히자 다채로운 청렴 행사 열려 인권윤리경영 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매년 10월에 이날 행사는 인권선언식 으로 시작되었다. 박순환 개최되던 행사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민권익위원회 기획운영이사와 조유리 전문자격실 대리가 공단 임 에서 주관하는 윤리주간(5.30.~6.3.) 일정에 맞춰 직원 대표로 나서 직급, 소속, 세대에 상관없이 공단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자 개최 일정을 앞당겼다. 의 일원으로 인권을 존중하고 윤리적으로 업무를 수 이번 행사 캐치프레이즈는 Light-up Right HRD 행하겠다는 다짐을 선언했다. 이어서 진행된 인권 KOREA! 직원 한 명 한 명이 윤리적으로 업무를 수 윤리경영 UCC 관람 은 공단 본부 직원뿐만 아니라 행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인권 윤리경영의 불을 밝 소속기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제작된 UCC를 히자 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캐치프레이즈에 통해 외부의 시선이 아닌 우리 공단의 윤리경영에 걸맞게 이번 행사는 공단 직원 모두가 상하 직급을 대한 개개인의 생각과 다짐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 떠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 한 시간이었다. 졌다. 임직원 대표가 함께한 인권선언식, 직원 참여 본부 실 국별 대표가 출전해 상금을 놓고 벌였던 윤 로 제작된 인권 윤리경영 UCC 관람, 직원 참여형 리의 종을 울려라 골든벨 퀴즈게임은 윤리에 대한 골든벨 퀴즈대회 윤리의 종을 울려라, 청렴제막식 전문 사회인의 진행에 맞춰 인권 윤리에 관한 지식 및 윤리의 불 밝히기 캠페인 등 총 네 개의 장으로 을 함께 확인하며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구성되었다. 이날 행사의 대미는 청렴 신문고 제막식 과 윤리의 불을 밝히자 캠페인이 장식했다. 공단 내 외부 고객 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임직원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고, 인권 윤리에 관한 개인의 좌우명과 마 음 속 명언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37

38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하나 되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직원으로서 가장 뜻 깊었던 것 은 공단 임직원의 참여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 거웠다는 점이다. 물리적인 이유로 이번 행사에는 각 사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소속기관 직원들이 축제 의 장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소속기관 에서도 인권 윤리경영 UCC 제작에 적극 참여하고 자체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었다. 다음에는 본부와 소속기관 직원들이 다 함께 참여하 는 인권 윤리경영 캠페인의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가수 지오디(god) 노래 중에 촛불 하 나 라는 노래가 있다. 촛불 하나가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어 어둠을 물리친다는 마음 훈훈한 노래다. 이 노래 가사처럼 이번 행사가 우리 직원들 마음에 윤리의 불을 하나 하나 밝혀, 지금보다 더 밝게 빛 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HRD KOREA가 되었으면 한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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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中 HRD 재능기부 숙련기술로 나누는 감동, 대이작도 기능봉사활동 글/사진. 진대성 중부지역본부 과장 대이작도로 떠난 숙련기술인 지난 6월 7일 아침 7시, 이 날은 조금은 특별하게 시작됐다. 인천시 웅진군의 대이작도에서 있을 기능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어서다. 대이작도라는 섬으로 떠나는 설렘, 봉사활동을 함께 하게 될 한국마이스터연합회 숙련기술인들에 대한 기대감 그 리고 공단의 사회공헌활동에 일조한다는 약간의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기능봉사활동 은 다양한 분야의 숙련기술인들이 육지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배에 탑승하기 위해 인천항여객터미널에 도착하자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제과, 미용, 자동차정비 등 여러 분야의 숙련기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 안에서 마이스터연합회원들과 다함 께 김밥과 사이다를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1시간 40여분 가량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닷길을 달렸다. 온몸으로 상쾌함을 느끼다보니 어느새 대이작도에 도착하였다. 먼저, 선착장에서 8분여 거리의 마을회관으로 이동하여 기능봉사활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하늘을 올려 다보았더니 뜻 깊은 봉사활동에 큰 박수를 보내는 듯 날씨는 맑고 쾌청했다. 각 분과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될 장 소는 달랐지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한 구역 안에 모여 있어 이동하기가 수월해보였다. 40

41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봉사 제과 기능장님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주민들과 빵을 만들었다. 마을 어르신을 위해서는 꽈배기를, 아이들과는 웃 음꽃을 피우며 케이크 만들기를 시작했다. 프로 파티쉐 못지않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생크림을 바르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은 모두 똑같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을회관에서는 미용분과 봉사활동이 이루어졌다. 염색과 파마를 하는 동안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 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을회관의 익살스런 풍경이었다. 오랜만에 머리를 다듬으니 아주머 니들의 얼굴에는 여고생처럼 생기가 넘쳐흘렀다. 미용 봉사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전환을 하는 아 주머니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오전 봉사활동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미용분과와 도배분과의 숙련기술인들이 비빔국수를 내오셨다. 특유의 맛깔스러움에 모두들 폭풍흡입 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제과 기 능장님이 만드신 꽈배기는 훌륭한 디저트가 되었다. 뒷정리를 하는 동안 둘러보니 머리를 예쁘게 단장하신 할머 니 두 분이 한참이나 자리를 뜨지 않고 앉아계셨다. 그래서 어디 불편하신 건가하고 여쭤보니 손사래를 치시며 불편한 건 없고 혹시 도와줄 일이 있나 해서 하신다. 그 말씀을 듣자 큰 도움을 드린 것도 아닌데 너무 과분한 감 사를 받은 것 같아 부끄러웠다. 앞으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자동차정비 현장으로 이동했다. 대이작도의 모든 소형트럭이 정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 한 대에 두 명 의 기술인들이 붙어 정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대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정비를 해주었고 육지로 돌아오기 바로 직전, 모든 차의 정비를 마쳤다. 차량정비의 특성상 그늘도 없이 야외의 뙤약볕 아래에서 진행했지만 모두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임해주었다. 대이작도 주민들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봉사해준 모든 마이스터연합회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대이작도 봉사활동을 가기 전에는 잠시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나 기분전환을 하듯 봉사활동을 떠나는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땀 흘려 배운 기술을 이웃에게 환원하는 값진 활동을 하고 있는 숙련기술인들을 보면서 그 봉사정 신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더 많은 섬 지역 주민을 위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 이라는 마이스터연합 회 사무처장님의 말씀. 이것이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든 숙련기술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었다. 41

42 中 문화 人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게 삶에 대한 의무에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글. 고은혜 기술자격출제실 대리 42 너는 네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니? 이 영화 를 보고 난 후 스스로 되물은 질문이다. 함께 영화를 본 여동생과 친구는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주인공이 결국은 죽음을 선택해 가족과 사랑하 는 사람을 떠났다는 슬픔보다도 그 결정을 내리기까 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을 했을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 해 주고 싶지 만 함께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오히려 심오하게 다가왔다.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의 관람 포인트 는 세 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너 무나도 아름다운 영화 배경. 주인공 윌 의 대저택으 로 나왔던 영국 웨일스 서부의 펨브로크성(Pembroke Castle)이 주요 배경이다. 윌이 루이자(여주 인공)에게 마음을 열면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곳 이라며 소개하는데 그 경관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언 젠가 그곳에 가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경치를 구경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곳은 스 페인의 포르멘테라(Formentera)섬이다. 루이자가 윌에게 멋진 여행을 선물해주고자 떠난 곳으로, 축 제의 나라, 이비자(Ibiza)섬의 느낌이 강한 스페인과 대조적으로 휴식을 선물하는 이런 휴양지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에메랄드색의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 다웠다.

43 두 번째, 현재의 삶에 불평불만 없이 안주하는 삶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개척해 나가는 삶에 대한 고 민이다. 영화 초반부의 윌은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촉망받는 젊은 사업가이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여행을 즐기며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삶 을 산다. 반면 루이자는 카페에서 6년 동안이나 아 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족을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내려놓고 현재에 만족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사실 나는 이 두 삶에서 더 좋아 보이는 것 을 꼽으라면 루이자의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스 꽝스러운 옷을 입고 있지만 매사에 긍정적이고, 타 인을 배려하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그 모습 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물론 윌의 삶을 더 좋다고 판 단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윌 조차 본인 의 이전 삶을(사고가 나고 불구가 되기 전)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하반신이 마비가 된 채로 사는 것 은 본인의 인생이 아니라고 생각해 결국에는 존엄사 를 선택하게 하기도 한다. 나는 루이자의 삶이 행복 해 보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잘나가고 성공한 삶을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영화를 관람한 후 서 로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공유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세 번째, 이 영화에서 다루고 싶었던 존엄사 에 대 한 생각이다. 불구가 되어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는 윌과 그 결심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루이자. 둘은 결 국 사랑하게 됐음에도 윌은 끝까지 자신의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윌의 아버지는 윌의 선택을 존중하 지만 루이자와 윌의 어머니는 그 결심을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나라면 어땠을까? 윌은 행복하기 위해서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선택을 존중해주고 마지막을 함께 해 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여지를 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윌은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사랑하는 루 이자에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자유 를 주고 떠난 다. 주인공이 본인의 자유를 선택한 의미도 있지만, 여주인공에게도 새로운 인생의 기회라는 자유를 달 아준 남자 주인공의 명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 대담하게 살아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 아요. 한 번 뿐인 인생을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것이 삶에 대 한 의무라는 주인공의 말이 이 영화가 주려는 메시 지가 아닐까. 43

44 心 바람의 여행 천년 파도가 키운 푸른 낙원 거제도 44

45 남해의 끝자락, 바다와 바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이 있다. 여기저기 뿌려진 크고 작은 섬들은 운치를 자아내고 굽이진 길은 빛바랜 사진 속 풍경처럼 따뜻한 곳. 던지는 시선마다 파도가 춤추고 해변이 노래 하는 곳. 천혜의 비경으로 인해 신선들의 낙원으로 비유되는 아름다운 거제도를 거닐어본다. 글. 이승훈 / 사진. 이승훈, 거제시청 45

46 바람과 파도가 그린 병풍 해금강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으뜸가는 바위섬. 해금강으로 배를 타고 나가면 기암괴석으로 둘러진 거 제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푸른빛 바다에 솟아있는 섬들은 자연의 필체가 담긴 한 폭의 수묵화 를 감상하는 듯하다. 해금강에 다가서면 100m 넘는 바위섬이 위용을 뽐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끝 봉우리에서부터 곧장 바다로 떨어지는 장엄한 벼랑은 해안을 감싸며 춤추듯 파도를 넘실거린다. 해금강의 전경을 훑으면 다양한 바위를 찾을 수 있다. 사자바위, 촛대바위, 미륵바위 등 오묘한 기 암절벽들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이곳이 남쪽 최고의 비경임을 보여준다. 4등분으로 쪼개진 절 벽 사이로 들어서면 십자형 벽간수로가 진귀한 풍경을 펼치고 하늘 위로 뻗은 절벽의 표면은 수천 년을 오간 바람의 흔적을 담고 있다. 바위 사이로 자란 천년송은 해금강의 고결함을 뽐내며 단단 히 서 있다. 낭만이 깃든 남쪽의 궁전 외도 해금강을 지나 15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외도에 다다른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이곳은 우리 나라 대표적인 관광섬으로 해발 80m의 기암절벽이 둘러싼 명소다. 선착장에 다다르면 빨간 기와 를 얹은 지중해 양식의 정문이 반갑게 맞이한다. 진귀한 아열대 식물과 천연색의 꽃의 조화는 색 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표현하며 섬을 꾸민다. 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하면 이국적인 정취의 아름다 운 숲길을 만날 수 있는데, 꼭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000여 가지의 꽃과 나무 를 구경하며 완만한 경사에 오르면 비너스 가든이 펼쳐진다. 외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 곳은 12개의 비너스 조각과 함께 궁전을 연상시키며 찾아든 연인들의 사랑을 꽃피운다. 섬을 돌아 선착장에 도착할 때쯤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업적을 기린 비석을 볼 수 있는데, 척박한 바위섬을 구입해 아름다운 화훼단지로 일군 부부의 일화는 외도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더한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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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거제를 품은 바람의 고향 바람의 언덕 거제시 도장포 마을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은 거대한 풍차와 시원한 전경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언덕을 따라 산책로를 오르면 곧장 몸을 가누기 힘든 바람이 뒤엉키며 이름값을 해낸다. 눈앞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언덕을 돌아서면, 푸른 바다와 섬들이 조화를 이루며 푸른빛 낙원을 형성한 다. 랜드마크인 풍차에 다다르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과 그들이 남긴 낙서가 그 유명세를 짐작게 한다. 풍차 앞에서 연신 사진기를 눌러보지만 담을 수 없는 바람과 탁 트인 풍광은 아쉬움 을 남긴다.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휘날리는 머리를 쓸어 넘기면 이내 거제도의 울림을 느낄 수 있 다. 볼록한 해안선 위로 펼쳐진 광활한 언덕은 바다를 건넌 바람의 쉼터인 양 끊임없이 나부낀다. 언덕 너머로 보이는 아담한 도장포 항구와 그 속의 생기는 거제도에 박힌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하다면 1952년 이래 전주 예술인들에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되어왔던 삼양다 48

49 노부부가 일군 해사한 섬, 공곶이 거제의 동남쪽 예구마을 포구. 산비탈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약 16,000m2 농원인 공곶이가 객을 반긴다. 지형이 엉덩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 라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 바다 와 맞닿아 있어 봉긋 솟은 내도와 해금강의 풍광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공곶이는 강명식 지상악 부부가 69년 정착해 맨손으로 땅을 일구고 수목을 키워낸 곳이다. 곳곳 에는 종려나무, 설유화, 동백나무, 수선화, 군자란 등 수십 종에 가까운 식물이 꽃과 향기로 계절을 알린다. 노란 수선화가 만개하는 봄이 가장 해사하지만 계절마다 틔워내는 수목의 부지런함에 언 제 찾더라도 아름다움에 경중이 없다. 예구마을-공곶이-서이말등대를 연결하는 10km 둘레길을 느릿느릿 걸어보아도 좋다. 축제 바다로 세계로 7월 거제 여행을 계획했다면, 여름축제 바다로 세계로 를 놓치지 말자. 그림 같은 거제의 풍경 속에서 문화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 는 전국 최대 규모 해양축제다. 수상오토바이대회, 뷰티바디챔피 언십, 드래곤보트대회, 핀수영대회를 비롯한 해양스포츠와 블루 페스티벌, 이벤트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4일간 진행된다. 기간 : (목) ~ (일) 장소 : 거제시 일원(거제종합운동장, 구조라해수욕장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와현모래숲해변, 지세포항) 문의 :

50 心 미래보고서 H 미래 직업보고서 7 소유보단 공유가 좋다, 이젠 공유경제 시대다! 출퇴근길, 약속, 장보기. 하루에 딱 30분만 차가 필요한 당신. 굳이 차를 사야할까. 혹은 갑작스런 면접 통보, 정장을 급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분( 分 )단위로 빌려 쓰는 차량 대여서비스, 필요에 따라 즉시 옷을 대여할 수 있는 의류 공유서비스, 모두 공유경제다. 소유에 대한 집착보다 공유를 통한 합리적 가치에 주목하라! 글. 김민정 참고. 사지 않고 공유하는 시대가 온다_ 메이커의 시대(박영숙 저, 한국경제신문) 공유경제 사이트 공유경제정보센터, 쏘카, 열린옷장, 집밥, 빌리지, 헬로마켓 등 50 물건을 사지 않고 쓴다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 융 위기로 전 세계는 경제 불황의 늪에 빠졌다. 이때 소비자들은 이전과 비슷한 소비수준을 유지하면서 도 보다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했다. 그 욕구 가 점차 커져 공유경제( 共 有 經 濟, sharing economy) 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공유경제란 한 번 생 산된 제품을 여럿이 나눠 쓰는 협업 소비다. 쉽게 말 해 나눠 쓰기 다. 주택, 자동차, 공구, 서적 등 활용 도가 낮은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원 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활동이다. 소유자는 효율을 높이고 대여자는 싼 값에 물건을 이용할 수 있는 합 리적인 소비행태인 셈이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궁 극적인 목표는 이윤추구가 아니다. 지금 당장 내가 활용하지 않는 유휴자원(소비되지 아니하고 일시적 으로 머물러 있는 자원)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먼저다. 즉, 자신이 가진 것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 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 하면서 유익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 에 기존의 대여개념과 비슷하지만 공유경제는 이익 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자원을 활용하여 서로가 얻는 이익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51 공유경제로 비즈니스 하라!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눈에 보이는 물건에서부터 개 인의 자산까지 다양하다. 차량 및 교통수단, 음악 및 동영상 스트리밍, 숙박, P2P대출 및 크라우드 펀딩 등 수요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현 재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유경제 서비스 인 프라를 갖춘 대표적인 기업은 우버(Uber)와 에어비 앤비(Airbnb)이다. 우버는 자체 보유한 차량 없이도 우버 서비스에 등록되거나 우버에 고용된 차량의 운 전기사와 승객을 모바일 앱을 통해 중계하는 서비스 를 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GPS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호출자와 가장 가까운 차량부터 연 결한다. 이때,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 소요시간 과 가격을 미리 제시하는 방식이다. 한편, 에어비앤 비는 에어 베드(Air bed)와 아침식사(Breakfast)의 합성어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숙박 공유 사이트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이 바로 숙박. 이때 에어비앤비는 내가 사용하지 않 을 때 누군가에게 내 집 빈 방을 빌려준다 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2015년 기준으로 7년 만에 기업 가치를 255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집주인은 빈 공간을 빌려주어 수익을 창출하고, 이용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현지인의 삶을 경험한 다. 즉, 유휴자원의 활용이다.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우버와 에어비엔비로 대표되는 전 세계 공유 경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약 150 억 달러 규모로, 향후 10년 뒤에는 이들 기업의 잠 재가치가 약 20배 정도 증가한 33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공유경제가 말하는 것은? 공유경제는 공유 이상의 가치다. 공유경제는 적은 자원을 많은 이들이 공유하면서 무분별한 소비에 따 른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공동체 의식 실종과 과잉소비로 인한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방안이 기도 하다. 또한, 공유경제의 발전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당연한 변화다.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어 사람 들은 지속적으로 일을 찾아 이동하고, 한 곳에서 주 택이나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이다. 언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면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 는 판단에서다. 한편, 공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신뢰 다. 공유경제는 상당수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지속가 능한 서비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거래가 안정 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 공유경제의 규 모는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공유경제 확산에 필수적인 인터넷, 네트 워크의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쏘카(차량 공유 서비 스), 열린 옷장(정장 대여 서비스), 집밥(밥 모임 서 비스) 등 한 번 자리 잡기 시작한 공유경제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공유경제로 인해 변하고 있다. 소유보단 공유로 만 드는 세상, 공유경제에 주목하라! 크라우드 펀딩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 <출처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경제e야기> P2P 대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인터넷을 통해 필요 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서비스. 정보 검색 비용과 고객 심사비용, 대출의 진입 비용을 크게 낮춰 일반 대중들이 매우 손쉽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51

52 心 HRD 코드 승진한 정 차장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승진 발표를 기다리던 김 차장은 망연자실했다. 오늘 발표된 부장 승진 명단에 자신의 이름 대신 정 차장이 오른 것이다. 사람은 좋지만 종종 업무 처리 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정 차장이 자신을 이겼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워 우리 회사엔 원리원칙이 없다 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기업도 나름의 정교한 운영원리 안에서 돌아가는 법이다. 그렇다면 회사가 승진시키고 싶어 하는 인재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글. 김혜민 / 일러스트. 김수진 참고.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신현만 저. 위즈덤하우스) 회사가 원하는 건 평론가가 아니라 문제해결사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성과다. 따라서 확실한 실무 역 량을 갖추고 자신의 직무에서 성과를 내는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직접 뛰어들 어 실행에 옮기는 이들, 곧 문제해결형 인재라고 불 리는 사람들을 기업은 원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러쿵저러쿵 비평만 늘어놓으며 동료들의 의욕을 꺾기 일쑤인 평론가 유형의 사람들 에게는 잘못된 점, 실패의 가능성만 보이는 데 비해 이들의 눈에는 잘된 점과 성공의 가능성이 보인다. 모든 문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내 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 과거에도 문 제를 해결하고 성공으로 이끌었던 경험 등이 그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다. 이들은 당장 문제점을 파 악한 뒤 뛰어들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바쁘기 때문 에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질 겨를이 없다. 과거에 집 착하지 않고 미래에 주목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긍정적이다.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도 그가 나서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살아나 조직에 생기가 넘친다. 그는 조직 의 동기부여 전문가이기도 한 것이다. 회사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충성꾼이 필요하다 모든 기업은 개인에게 능력과 성과, 아이디어를 원 한다. 또한 성실성이나 순발력, 인내심도 요구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갖추었어도 한 가지가 결여되 어있다면 결코 키우려 들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충 성심이다. 기업은 근본적으로 누가 조직의 가치를 지킬 것인가 하는 숙제를 안고 살아가므로, 이 숙제 를 풀지 못하면 조직은 기본 생존을 위협받을 수 밖 에 없다. 충성도가 높은 직원은 위기가 닥쳐도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며 조직을 지켜내고자 한다. 이는 회사의 발 전과 성장이 나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확신과 이 회 사를 통해서 내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뚜렷 한 관점을 세웠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기업은 충성도를 인재 발탁과 승진의 기 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재무, 회계, 경리 등 자금 관리부서와 기획 전략 부서, 비서실 등은 다른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충성심이 없는 직 원은 아예 발령을 내지 않으려 한다. 승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조직의 핵심에 가까울수록 요구되는 충 성심의 강도도 세지는 것이다. 52

53 막강 네트워크 앞에선 안 될 일도 된다 기업에서 임원이나 CEO를 뽑을 때는 그 사람만을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가진 지식과 경 험은 물론 그의 네트워크를 통해 동원할 수 있는 지 식과 경험을 함께 고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 의 인맥관리 란 자신을 중심으로 촘촘한 인간관계 를 조직하고 넓혀 나감으로써 자기 브랜드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실력으로 여기는 것이 옳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다면적이고 개방적인 관계, 확장을 지 향하는 관계이며, 줄서기가 아니라 공통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망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지속시키려는 노력 이 필요하다. 업무상 알게 된 사람들의 결혼식이며 문상까지 꼬박꼬박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 이다. 꾸준히 경조사를 챙김으로써 업무적 관계를 개인적 관계로 바꿔 가는 것에 성공하는 것이다. 돌 보지 않는 관계는 무조건 끊어지게 되어 있다. 기업 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실속 없는 마당발들이 아니 다.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인정과 신뢰 위에 서로의 비즈니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 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실력자들인 것이다. 아무리 화려한 개인플레이도 팀워크 앞에선 약하다 이제껏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직장에 들어오니 동료, 선후배와의 협업을 요구한다. 능력 이 뛰어난 사람들은 한두 번 다른 이들과 일을 맞춰 본 뒤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아예 혼자 일을 다 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마이 너스다. 아무리 일을 잘할지언정 팀워크를 해치고 개 인플레이를 일삼는 사람이라면 승진 심사를 할 때나 헤드헌팅 회사에서 기업에 인재를 추천할 때 누락되 기 십상이다. 왜 그럴까? 개인적 성과는 작다. 그러나 조직적 성과 는 그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개인적 성과를 선택 한다면 단기간에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몰라 도 조직 전체가 이루어야 하는 커다란 목표에서는 멀 어진다. 하지만 팀워크를 선택한다면 당장의 성과는 미비할지 몰라도 조직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몇 십 배, 몇 백 배로 부풀어 오른다. 기업이 회식을 하는 이유도, 워크숍이나 체육대회를 하는 이유도 다 팀워 크 때문이다. 왜? 팀워크를 키워야 성과가 커진다. 성과가 지속된다. 성과의 가치도 높아진다. 팀워크 란 개인이 절대 이룰 수 없는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요술램프 같은 것이다. 53

54 心 직방 솔루션 보실 수 있습니다. - TV채널 : Skylife 179, SK브로드밴드 458, KT쿡 920, 지역별 케이블TV - 홈페이지 VOD 다시보기 (별도 회원가입 절차 필요 없음) / 프로그램 보급 신청 (학교, 훈련기관, 기업체, 공공기관에 한함) - 스마트폰 앱 시청하기 (안드로이드용, 아이폰용,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 티빙, 에브리온으로 실시간 방송 시청 - 세부 시청방법 및 지역별 채널번호는 직업방송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공단 직업방송매체팀( )으로 문의 잃어버린 내 자리, 다시 찾고 싶어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조언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떠나 업무 경력이 단절되어버린 여성들. 언젠가 다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리란 희망을 품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알기에 걱정스럽기만 하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 직업 전문가들이 전하는 취업 조언을 담았다. 글. 김혜민 / 도움말. 한국직업방송 <그녀가 돌아왔다> Q. 사회 재진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A. 재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진로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만약 하고자 하는 일이 기존 업무의 연장선이라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당시 수행했던 직무 및 업무를 10가지 이상으로 분 류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력단절여성들은 10~15년 정도 수행했던 업무도 00기업, XX업무 로 한줄 요 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신이 했던 다양한 업무를 어필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업무 내역, 히 스토리를 10가지 정도로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일 경우, 직업관련기관을 방문해 자신의 성향을 테스트해 볼 것을 추천한다. 그것 이 어렵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군과 싫어하는 직업군을 나누어 작성해 보고, MBTI 분석 등을 통해 자신 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직업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목표에 도달하려고 하면 지치거나 아예 시작조차 하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목표달성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설계해야 한다. 54

55 Q.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유망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한국고용정보원은 산업체 수요, 취업욕구 만족도, 실질적 취업 등 3가지를 기준으로 한 <경력단절여성 을 위한 신유망직업>을 소개한 적이 있다. 아직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향후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작용할 유망직업은 크게 네 가지 군으로 나뉜다. > 여성유망형 > 블루오션형 > 여성도전형 > 미래개척형 베이비플래너 주변환경정리전문가 평판관리전문가 3D프린팅디자이너 기업컨시어지* 산림치유지도사 애완동물장의사 가정에코컨설턴트* 애완동물행동상담원 디지털장의사 여가생활상담원 이혼플래너 잡투어플래너*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 - 기업컨시어지 : 기업 내 임직원들이 근무시간 동안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정보 제공에서부터 워크숍 장소 섭외 등까지 다양한 업무를 대행한다. - 가정에코컨설턴트 : 가정을 방문해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 후 에너지 절감법을 안내한다. - 잡투어플래너 : 직업 선택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활동을 기획 및 운영 관리한다. Q. 국비지원을 통해 교육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A. 국비지원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중에 대표적인 곳으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saeil.mogef.go.kr) 가 있다. 육아와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상담, 구인구직관리, 직업교육훈련, 인턴 십, 취업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 도, 147개 구에서 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방문하여 상담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전국 53개 소에서 운영하는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기초적 인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방문이 어려울 경우에는 온라인 취업서비스 사이트인 꿈날개( go.kr)를 방문하면 온라인으로 612개 과정을 무료로 학습할 수 있음과 동시에 직업정보와 취업정보도 습득 이 가능하다. 55

56 心 HRD 뉴스 NEWS 박영범 이사장, 국제기능올림픽 국내대회 CEO 회의 등 참관 박영범 공단 이사장은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주관으로 열린 월드스킬 회원국 CEO 회의와 미국 컨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미국기능경기대회에 참관했다. 또한 참관기간 중 사이먼 바틀리 월드스킬 회장과 미국 대표를 비롯해 회 원국별 CEO와 만나 숙련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 직업훈련학교를 방문했다. 공단 감사와 노동조합이 함께 하는 청렴추진기획단 회의 최성식 공단 상임감사와 손종배 노동조합 위원장은 6월 28일 공단 본부 청렴홀에서 기 관 청렴도 향상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감사와 노동조합이 함께하는 청렴추진기획단 회 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최성식 공단 감사는 노동조합과 협업하여 정부 예산 1조 원 집행규모의 위상에 걸맞도록 적극적 청렴활동을 실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공단 노사, 캄보디아 초등학교 봉사활동 공단은 6월 27일 외국인근로자 송출국가 중의 하나인 캄보디아의 한 초등학교를 방 문해 글로벌 봉사활동을 펼쳤다. 박순환 기획운영이사와 김병용 사무처장이 노사 대 표로 참여했으며, 울산숙련기술인봉사회와 현지 우리나라 의료자원봉사단체 헤브론 병원이 함께해 500여명의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재능기부활동을 펼쳤다. 월드잡플러스 <해외취업자 커뮤니티> 확대 운영 공단은 해외 진출 청년들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월드잡플러스(www. worldjob.or.kr) 내 <해외취업자 커뮤니티>를 기존 해외인턴 대상에서 해외취업 청년으로 확대 운영한다. 현재 커뮤니티는 미국, 중국 등 5개국 6개 지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일본,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의 8개 신규 커뮤니티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공단 고객가치경영 슬로건 공모(6.27.~7.28.) 공단은 국민과 함께 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고객가치경영 슬로건을 6월 27일~ 7월 28일까지 공모한다. 주제는 공단의 비전과 고객가치경영을 연계한 슬로 건, 고객관점의 서비스 향상 의지를 강조한 슬로건 등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 나 참여 가능하다. 당선작은 9월 중 발표 예정이다. 고용허가제 우수사례 추천 공모(6.13.~7.15.) 공단은 외국인고용허가제의 발전과 제도개선을 위한 우수사례를 7월 15일까지 공모 한다. 공모주제는 우수사업장과 우수근로자(외국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리 턴잡 홈페이지( 공모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접수하 면 된다. 수상작은 7월 29일 발표하며, 사업장과 근로자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56

57

58 心 독자의 소리 여러분의 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 전재훈 대전 유성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입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를 만든다는 슬로 건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많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강구원 대구 달서 청년실업은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중소 기업의 기를 살리고 응원하는 코너를 많이 소개해 주 세요. 김대현 경기 평택 사보 앞부분을 장식하는 <3인 3색> 인터뷰가 짜임새 있고 유익합니다. 6월호 <청춘 人 터뷰> 에서 문화 한류를 위해 음식으로 힘찬 도전장을 내민 김다희 씨를 응원합니다. 표상률 경남 김해 6월호 <성공 人 터뷰>에 소개된 석공 삼부자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숙련기술인 으로서 문화재 복원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게 자랑스럽습 니다. 박형준 전남 목표 6월호 <바람의 여행> 코너에 소개 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전주를 접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원시원한 사진과 감성 적인 에세이, 기대가 큽니다. 김영제 서울 양천 여름 한 철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문화콘텐츠가 상대적으 로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인문학 이야기도 더 많이 보강 해 주세요. <HRD KOREA>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내용 등을 독자엽서에 적어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58

59 N S F

60 능력중심사회의 디딤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Vol. 241

HRD 시안

HRD 시안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나에게 꼭 맞는 행복을 찾다 2015 June Vol. 228 06 06 월간 2015 June Vol. 228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월간 통권 228호 발행인 박영범 편집인 정성훈 발행일 2015년 6월 1일 등록일자 1982년 9월 29일 발행처 한국산업인력공단 홍보실 주소 울산광역시 중구 종가로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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