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3호_이론글(완성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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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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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공부문 - 다가오는 대격돌, 그 배경과 전망 차 례 1.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세계 자본가 정부의 공세 - 위기 탈출을 위한 자본가계급의 몸부림 쇠퇴하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 파산 선고를 유예하기 위한 자본주의 체제의 몸부림 자본주의 체제의 몸부림이 자본가 국가를 더 흉측한 괴물로 만들다!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위기 세계 차원에서 전개되는 공공부문에서의 대격돌 2. 한국 자본가 정부의 필사적 시도, 그러나 분명한 한계 한국 정부의 탈출구,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1 가계 소비 증대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2 확대재정정책 한국 자본가 정부가 갈 수밖에 없는 길 3. 한국 공공부문에서 계급투쟁의 전망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공세 - 허약해지는 자본주의 체제의 비명 새로운 전망 - 노동자계급 총단결로 전진 민영화에 맞선 투쟁 - 반드시 붙잡아야 할 핵심 고리 4. 한국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역사와 과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발자취 자본가당에 의존하지 말고, 노동자 스스로의 힘을 결집하자! 노동자계급의 힘의 원천인 단결을 확대하자! 평조합원의 대중적 힘을 확대하는 운동을 세우자! 대격돌의 예행연습 - 크고 작은 실천으로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 사회심리적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자! 공공부문 활동가 연대망 건설 노동자계급이 미래를 결정짓게 하자!
2 최근 5년간 그리스, 프랑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공공부문은 자본과 노동 사이의 전투로 점철됐다. 자본가 정부의 공세 앞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필사적인 저항이라는 수세적 양상을 취하고 있지만, 이 전투는 계속 첨예해지면서 더 큰 격돌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시급히 계급투쟁의 전면에 나서도록 강요받고 있다. 임금체계 개편, 공무원 교사 연금 개악, 경쟁체제 도입, 민간 자회사 확대, 민영화 시도 등 온갖 분야에서 무차별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그 뒤에는 자본주의 체제가 온 힘을 다해도 저지하지 못하는 깊어지는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위기가 불가피한 만큼, 공공부문에서의 대격돌 또한 피할 수 없다. 이미 대격돌의 서막이 올라가고 있다. 자본가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국정과제의 1순위로 내걸 면서 하루가 멀다고 엄청난 무게의 착취강화 계획을 토해내고 있다. 전교조, 전공노와 같은 민주노조운 동을 깨려는 탄압도 기세등등하게 자행한다. 교사 공무원 연금 개악은 계획 정도가 아니라 2015년 내에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과제로 밀어붙이고 있다. 고용 불안, 생활 처지 악화 등 불투명한 미래 앞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엄청난 위기감과 함께 분노를 키워가고 있다. 당분간 자본가 정부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 사이의 격돌은 전체 자본가계급과 전체 노동자운동 사이의 힘의 향배를 규정하는 중요한 대리전으로 한국에서 자리매김될 것이다. 한편으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새로운 활력으로 일어나 노동자운동 전반에 전투적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자본주의 체제의 대대적인 공세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다면, 노동자운동 전반의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 여기서의 진퇴는 공공부문을 넘어서서, 사회적 주도권을 어떤 계급이 쥐느냐라는 사활적 문제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공세에 맞서 대담하게 반격하려면 우선 공공부문 노동자 대오의 단결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이 반격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역량을 자신의 뒤에 결집시킬 수 있을 때만, 즉 전체 노동자계급과 함께 하는 투쟁으로 전진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자본주의 위기에 직면해 열 배 이상 포악해진 자본가 정부에 맞선 투쟁은 결국 자본가계급 전체에 맞설 수 있는 노동자계급의 힘을 동원할 때만 비로소 전면화할 수 있고, 공세의 고삐를 쥘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다. 민간 분야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공공부문 노동자들 또한 확대되는 단결, 평조합원에 기반한 민주적 조직, 노동자운동의 전투적 집단적 투쟁전술, 독립적인 노동자 의식 등 노동자의 힘을 극대화하는 노동자운동 고유의 운동 법칙에 철저히 의지할 때만 전진할 수 있다. 하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실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넓다. 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을 관통 했던 한국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전진의 시기는 과거의 기억이 됐다. 그 뒤 오랜 동안 공공부문 노동자 운동의 침체가 뒤따랐다. 이 역사적 유산은 예고되는 대격돌 앞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이 그림자를 벗겨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공공부문 선진 활동가들의 헌신과 결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노동자운동을 통해 획득한 권리와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대 2
3 중은 다시 머리띠를 묶고 서로의 어깨를 걸며 비상한 각오로 투쟁에 나서고자 할 것이다. 게다가 자본주 의 위기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광범위한 노동자대중은 공공부문이 자본가들의 이윤을 지켜주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생존을 지키는 공공의 방파제로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소중한 잠재력이 바로 과제와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수단이다. 이 잠재력에 의지해서 차분히 전진 한다면, 점차 빠른 발걸음으로 전진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 잠재력을 어떻게 서로 결합시켜 흔들림 없는 노동자계급의 투쟁을 창조할 것인가, 그래서 이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노동자 계급이 전진하게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우리가 전력을 다해 고민하고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할 지점이 다. 이 글이 그러한 고민을 확대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3
4 1.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세계 자본가 정부의 공세 - 위기 탈출을 위한 자본가계급의 몸부림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 더 나아가서 민영화, 연금개악 등 전체 노동자계급에 대한 한국 자본가 정부의 공격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이러한 공세가 기본적으로 동일 한 양상으로 퍼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자본가 국가들을 휘감은 공통의 물질적 배경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로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우는 데 우선적으 로 필요한 작업이다. 단지 위기감을 고조시켜 투쟁의 절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위기감 자체 로는 결코 투쟁의 재료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위기감은 노동자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분열을 확대하 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현 정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한 이유는 이 위기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떤 계급이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노동자운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신감 있게 전진하 도록 돕고 자본가계급에게 책임을 단호하게 묻기 위해서이다. 또한 이 사회적 위기로부터 노동자계급이 벗어나기 위해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대담한 투쟁과 폭넓은 노동자 단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중적 으로 입증해내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으로 수세적 차원을 뛰어넘어,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존의 요구를 공세적이고 근본적인 전망과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연결시킬 객관적 고리를 찾기 위해서이다. 쇠퇴하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 자본가 정부의 운명과 부침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그것과 일치한다. 최근 자본주의 체제가 거치고 있는 역사적 과정을 검토하는 것은 결국 자본가 정부가 지금 공공부문에 대한 거대한 공세에 나서게 된 객관적 배경을 이해하는 결정적 도구가 된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표면 위로 부상시켰다. 그런데 서브프 라임 모기지론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금융 투기는 위기의 파도를 잠시 지연시킨 대가로 뒤따르는 위기의 파고를 더 높였을 뿐이다. 이미 위기의 씨앗은 오래 전에 잉태되었고, 위기의 몸집이 커져오다 더 이상 금융 거품으로도 가릴 수 없을 만큼 자라나자 위기는 세상에 그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기업들 이 생산적 경제 활동에서보다는 직간접적으로 금융산업과 결탁해 이윤을 얻는 비중이 커지는 현상에 대해 자본주의 경제학자들은 금융화 단계 라고 불렀다. 대략 80년대 중반 이후의 세계 자본주의를 4
5 특징짓는 이 개념은 물론 비과학적인 것이다. 모든 이윤은 잉여가치 즉 생산적 분야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지 금융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개념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생산적 분야에서 더 이상 만족스런 이윤율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윤 확대에 대한 탐욕은 조금도 시들지 않은 자본가들이 금융 분야에 자본을 대거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윤의 원천인 생산 분야의 이윤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거기서 창출된 이윤의 일부를 분배받 을 수 있을 뿐인 금융 분야의 이윤율도 하락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거시적으로 볼 때 이윤율에 수렴하는 주식 이익률과 은행 이자율이 단적인 예다. 그런데 1960년대 말부터 이미 이윤율의 하락은 시작됐고, 1970년대 말에 이르면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만큼 위험한 수위에 도달하기도 했다. 생산 분야의 이윤율 하락 경향은 80년대 중반 이후 어느 한도를 넘어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 위기 앞에 자본주의 체제는 착취도 강화 시도에 체계적으로 착수했다. 자본가 정부가 그 선봉에 섰다. 영국에서 대처가, 미국에서 레이건이 앞장서서 추진한 신자유주의 공세가 그 단적인 표현이었다. 자유주의란 표어를 내걸었지만, 이 신자유주의 공세는 자유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정부의 역할을 강화했는데, 그 핵심은 노동자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 신자유주의 정부들은 노동자운동에 대한 공격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자계급 전반에 대한 착취도를 증가 시켰다. 이것은 잠시 이윤율 하락 경향을 저지했지만,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었다. 나아가서 착취도 증가에 따라 노동자계급의 소비여력이 크게 감소하였고, 이것은 이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가속화하 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남게 됐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80년대 이후 자본가 정부는 노동자 착취도를 높이기 위한 갖가지 공격과 구조조정의 선봉에 선 잔인한 정부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 했다. 복지 정책을 앞세워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계급타협을 추진하는 중립적 기관처럼 위장했던 자본가 정부의 진정한 실체 - 바로 자본가계급의 집행위원회 - 가 숨길 수 없이 드러났다. 90년대에 이르면 IT 생산 분야에서 성장이 일어났다. 이는 추락하는 이윤율을 반등시키는 요인이었 다. 90년대에 걸쳐 몇 차례에 걸쳐 일어난 이윤율 그래프의 진동은 그것의 영향력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 진동은 자본주의 체제의 쇠퇴 경향 자체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가령 미국에서 이윤율이 90년대 최고점에 도달했던 1997년의 이윤율은 2차 대전 후 최초의 불황기였던 1973년~ 1974년의 이윤율보다 약간 높았을 뿐이었다. 이것의 약발조차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생산 자본 분야에서 이윤의 저수지는 수위 증가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 이르면 이윤율 하락 경향을 저지할 다른 결정적 요인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금융 자본의 자립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내유보금이라고 불리는, 생산 분야에 투입되지 않고 대기 중인 자본의 비율은 주요 자본주의 국가 모두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도 1,0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사내유보율(자본금 대비 잉여 금)이 2002년 232%에서 2007년 67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 한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낮은 유럽과 미국의 경우 그 기간 동안 상황이 어땠을지는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대기 자본들은 어딘가를 향해야 했다. 바로 금융 분야다. 그런데 금융 자본의 저수지는 생산 자본의 저수지와 달리 이윤이란 물고기를 길러낼 능력이 없다. 1) 양효식, 자본주의는 어디로? 세계경제 - 분석과 전망, 사회주의자 2호(2008년 여름). 5
6 은행 금고에 천문학적 돈이 쌓이고, 그런 상태가 수십 년 지속되더라도 단 한 푼도 늘어나지 않는다. 그들끼리 돈 거래를 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누구는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 한다. 합하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오직 생산 자본에 투자되는 돈만이 금융 자본에게 실질적인 이윤을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 분야는 이윤율 하락에 의해 이미 새롭게 투자할 곳이 막혀버렸고 오히려 생산 분야에서 발생하는 과잉 자본이 물밀듯이 금융의 저수지로 흘러드는 판국이었다. 과거 자본주의 호황 국면에서는 자본의 물줄기가 금융 자본 분야에서 생산 자본 분야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면, 자본주의 체제가 침체 국면에 이르자 자본의 물줄기가 역류했던 것이다. 유일한 탈출구는 금융 자본이 가공의 이윤을 창출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당분간 가공의 이윤율 증가를 꾀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이것이 가능하다면, 이것은 생산 자본 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윤율 하락을 - 마찬가지로 비록 가공의 방식이긴 하지만 - 당분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 분야의 이윤율 하락을 만회하고자, 생산 자본이 금융 분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함으로써 생산 자본과 금융 자본 사이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자본은 비정상적인 퇴수로를 찾아 굽이칠 수밖에 없었다. 금융 자본의 저수지로 거대한 자본의 물줄 기가 흘러 들어왔다. 거품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생산 분야의 실제 이윤과는 무관하게, 금융 부분 에 몰려든 천문학적 돈들에 의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이 떠도는 돈들을 이용한 갖가지 금융 투기가 자행됐다. 이것은 조만간 터질 수밖에 없는 위험한 폭탄이었지만, 당장에는 자본가들의 재산을 명목상 증대시킬 수 있었다. 자본가 정부는 오히려 금융 분야에 대한 사회적 안전장치를 반영하 는 갖가지 규제마저 모조리 풀어버리면서 금융 투기를 장려했다. 2000년대 초반, IT산업 주식 상승세가 한계에 이르면서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1990년 대 닷컴 호황 물결은 채 10년도 되지 않아 빠르게 가라앉았다. 주식 시장 거품을 대신해 부동산과 투기 자본이 결탁한 모기지채권 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1년부터 본격화돼 2006년 정점에 도달 한 모기지채권 시장의 호황은 자본주의 위기의 폭발을 잠시 유예했다. 모기지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거품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부동산에서 부풀어 오른 거품만이 아니었다. 이 거품을 기반으로 발전한 금융 파생 상품을 통해 거품은 몇 배 이상 더 크게 부풀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닷컴 호황과 모기지채권 호황의 두 거품은 생산 자본, 즉 실물 분야 에서의 이윤율 하락을 저지하는 간접 효과도 창출했다. 금융 부분에서 가공의 형태로 부풀어 오른 거대한 수입은 구매능력을 향상시켰고 이것은 생산 분야의 생산물에 대한 인위적 소비 수요를 창출했 다. 거품에 기반해 자본주의 시스템은 잠시 위기를 유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유예 효과는 쇠퇴하는 자본주의 체제가 부과하는 엄청난 무게 때문에 그리 인상적일 수 없었다. 2000~2006년에 비금융 분야, 즉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이윤율은 1950년대와 1960년대 호황기의 이윤율에 비해 약 1/3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그것은 대가를 치르고 얻는 잠시 동안의 안정이었을 뿐이다. 부풀 어 오르는 풍선은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폭발한 모기지채권 시장은 결국 거품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라 터진 것이다. 이윤의 총량은 거의 고정적인 데, 거품으로 그것의 화폐적 껍데기만 늘리는 것이 어떻게 계속 버틸 수 있겠는가? 6
7 결국 현재 지속되는 자본주의 위기는 단기 금융 처방전으로 땜질할 수 없는 구조적 위기 다. 이 구조적 위기의 심장은 가치만이 아니라 이윤 자체를 창조하는 유일한 부분인 생산 부분에서 이윤율이 경향적으로 하락한다는 점에 있다. 파산 선고를 유예하기 위한 자본주의 체제의 몸부림 이윤율 하락 경향 자체는 생산력의 후퇴 혹은 경제의 하락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노동생산성 이 높아지는 것, 즉 한 명의 노동자가 단위시간당 창조하는 생산적 가치가 증가하는 것을 반영한다. 그런데 노동자가 단위시간당 창조하는 생산적 가치의 증가는 항상 노동자가 단위 시간동안에 투입하 고 가동시키는 자원과 기계, 설비 등 생산수단 총량의 증대에서 비롯된다. 다른 방식의 생산력 발전은 기술적으로 상상할 수 없으며, 인류의 생산력 발전은 바로 이 기본 법칙에 따라 진행되어 왔다. 이 기본 법칙이 자본주의 생산관계라는 여과지를 통과하면 불변 자본에 비한 가변 자본의 비중 감소, 즉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라는 결과물로 재탄생한다. 이것이 이윤율의 장기적 하락 경향의 밑바탕을 이룬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력의 향배를 좌우하는 자본가들은 이런 결과 앞에서 사기저하와 소심함에 빠져들고, 투자의지를 상실하면서 생산의 추진력을 잃어간다. 자본가들의 생산의 목적은 오직 더 높은 이윤율을 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회는 강요된 불황과 공황의 늪에서 허덕댄다. 이 어이없는 상황은 공황의 늪을 거치면서 생산수단의 가치가 하락하고, 사회가 아니 라 자본가들에게 과잉이 되어버린 생산수단, 즉 불변 자본이 파괴됨으로써 비로소 극복된다. 불변 자본 의 비중이 강제적으로 하락한 결과 이윤율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여주는 바는 명백하다. 자본주의 생산관계가 더 이상 사회 진보와 양립할 수 없고, 오히려 사회 진보를 가로막는 반동적인 체제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다. 그와 함께 이 체제를 관장하는 자본가계 급 또한 반동 계급으로 전락한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것은 말을 달리게 만드는 채찍이 아니라 멈추게 만드는 고삐일 뿐이다. 이런 경향은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더욱 자주 반복되며, 심지어 장기불황의 형태로 만성화된다. 우리는 이것을 쇠퇴하는 반동화한 자본주의 체제라 부른다. 공황은 자본주의 체제와 이 체제의 시녀인 자본가계급에 내린 사회의 형벌이다. 이 체제가 더 이상 사회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는 파산 선고 말이다. 한마디로 공황은 사회구성원들의 거대한 고통을 담보로 그들에게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타도하는 혁명적 해결책을 도모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한다. 쇠퇴하는 반동화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억눌린 생산력을 해방시켜 사회를 진보시킬 주체는 바로 혁명적 노동자계급이다. 노동자계급만이 생산력을 억누르고 있는 자본주의의 착취적 생산관계를 해체할 능력 과 절실한 필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반동화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최고의 생산력은 바로 혁명적 노동자계급이다. 하지만 혁명적 해결책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피를 철철 흘리면서 사회는 기존 자본주의 생산양식 하에 서 단기적인 해결책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다. 역설적으로 공황은 그 수단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생산관 계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웃자란 사회적 생산력을 공황은 무자비하게 파괴한다. 그래서 자본주의 생산관계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제한된 공간 속에 가두어버린다. 이런 엄청난 파괴의 7
8 결과로 자본주의 생산양식은 자기 운동을 재개할 수 있는 원기를 얻게 된다. 이 또한 자본주의 체제가 얼마만큼 사회 발전에 대립하는 체제인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마치 흡혈귀처럼 생산력의 파괴해 야만 원기를 회복하는 체제야말로 가장 적나라한 반동 체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이 흡혈귀들은 공황을 통해 전개되는 사태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파산, 생산 감축 등 자본 파괴는 자본가들 자신에게도 거대한 손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공황은 혁명적 노동자계급이 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이 공황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려는 자본가계급과 그들의 국가의 온갖 처절한 시도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금융 분야의 거대한 거품은 그 단적인 표현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금융자본가들의 모험적 투기 때문에 체제가 위험에 직면했다고 자본주의 경제 전문가들은 외쳤다. 그러나 만약 금융 거품이 없었다면, 금융가들의 모험적 투기가 없었다면 자본 주의 체제는 어땠을까? 자본주의의 전 세계적 위기는 훨씬 전에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금융 투기는 자본가계급이 동원할 수 있는 당시의 유일한 - 위기 해결책이 아니라 - 위기 유예책이었을 뿐이다. 다만 그것은 대가를 지불하고서 얻는 유예책이었다. 그 대가는 미래에 닥칠 위기의 덩치를 키우고 더욱 파괴적인 공황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여전히 자신의 힘을 시험하고 있다. 2008년 금융거품이 세계적으로 꺼지면서 촉발된 파괴적인 공황을 수습하면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제 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한 이른바 연착륙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가 국가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전은 세계 자본주의 공황을 구조적인 장기 대불황의 형태로 변모시키고 있다. 단기간에 걸친 격렬한 형태의 고전적인 공황의 폭발 대신 수십 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며 심지어는 자본주의 체제의 혁명적 타도 없이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장기 대불황의 늪으로 사회를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이는 KO 펀치 대신 끝도 없는 라운드를 거치면서 계속 펀치를 맞고 비틀거리는 가장 가혹한 고통과 희생을 사회에 강요한다. 지금 구조적 위기에 몰린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에 강요하는 선택지는 둘 중 하나다. 거대한 세계 대공황 아니면 끝도 없는 장기 대불황이다. 현재 자본주의 체제는 장기 불황을 통한 연착륙 작전에 돌입했다. 대공황이 두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과잉자본의 파괴적 해소라는 점에서 고전적 공황을 대체하는 현대적 형태의 공황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자본가 국가는 세계 자본주의 위기의 전면에 주연 배우로 등장했다. 자본주의 체제의 몸부림이 자본가 국가를 더 흉측한 괴물로 만들다 거듭해서 위기의 폭발을 유예하는 대가로 위기의 범위와 강도, 그리고 위기를 잉태하는 모순적 요인들 을 자본주의 체제가 확대 강화해온 수십 년 동안 자본가 국가의 반동화는 가속화됐다. 위기가 자본주 의 체제의 뿌리인 생산 분야에서 이미 태동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신자유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자본가 국가의 반동화는 본격화되었다. 이 반동화의 핵심은 착취율을 체계적으로 강화함으로써 하락하는 이윤율을 만회하는 것이었다. 착취율 강화를 저지하는 핵심 부대인 조직 노동자운동을 약화시키고 해체하는 무자비한 공세가 뒤따랐다. 그와 나란히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제도가 대대적으로 확산됐다. 8
9 이는 위기를 유예하기 위한 갖가지 술책과 공세 속에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되어온 자본가 국가의 위기 탈출 기본 전략이었다. 다만 그 범위가 넓어지고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자본가 국가는 국가 재정이라는 무기를 이용해, 파산하는 대자본가들을 구제함으로써 공황 의 폭발을 유예하는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90년대 이후 자본가 국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세계의 주요 대자본 중에서 지금껏 생존할 수 있었던 자본이 몇 개나 되겠는가? 한국에서 IMF 때 자본가 정부의 구제 금융 조치가 없었다면 대자본의 대다수가 아마 파산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을 때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 조치가 없었다면 GM, 크라이슬러, 골드먼삭스 등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 것인가?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 등 국책 은행과 IMF를 비롯한 국제 금융기구를 좌지우지하는 자본가 국가 들은 국가재정과 화폐 관리 기능을 총동원해 파산하는 대자본들을 구제했다. 하지만 이것은 생산 분야의 이윤율을 높이거나 최소한 누적된 과잉자본을 공황을 통해 해소하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 다. 즉 위기의 근본 해결책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조치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웃자란 생산력, 즉 자본주의 위기를 잉태한 과잉 자본을 해소하기는커녕 인위적으로 생존시킴으로써 위기의 뿌리를 더욱 키우는 것이었다. 주요 대기업들이 잠시 숨을 돌리는 동안 이 위기의 짐을 온 몸으로 떠안은 것이 바로 자본가 국가였다. 대자본가들의 위기는 상당 부분 자본가 국가로 이전되었다. 국가 부채는 가파르게 확대됐다. 이제는 기업들의 재정건전성이 문제가 아니라 자본가 국가의 재정건전성이 문제가 됐다. 양적 완화 조치와 같은 화폐 찍어내기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섬으로써 자본주의 화폐 시스템 자체도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자본가 정부 자신이 부실덩어리로 전락했고, 가장 먼저 구제되어야 하는 가엾은 처지로 추락해버렸다. 자본주의 체제는 더 이상 위기를 관리하고 유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뒷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소방수인 자본가 국가가 더 이상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으로 내몰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기의 불을 지르는 방화범으로 둔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에서 명백 하게 드러났듯이, 자본가 국가의 재정파산의 의미는 분명하다. 자본주의 시스템 전반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막다른 골목을 향해 돌진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사회 전체에 다음을 질문하게 된다. 자본 주의 체제는 명백히 파산했다. 무엇이 이 낡고 무능력한 체제를 대신해서 사회를 구원할 것인가? 그뿐만 아니다. 자본가 국가가 대기업 자본과 다른 점은, 자본가 국가는 하나의 강력한 경제적 실체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실체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자본가 국가는 특히 정치적 상부 구조 영역에서 자본주 의 착취체제를 관장하고 뒷받침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자본주의 기구다. 문제는 경제 영역에 서 대자본가들의 위기를 유예하는 적나라한 정책들이 정치 영역에서 자본가 국가의 권위를 형편없는 수준으로 추락시킬 뿐만 아니라 자본가 국가의 정치적 실체, 즉 자본가계급의 공동 집행위원회로서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렇지 않아도 대단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 한 경제 영역에서의 위기를 정치 영역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래 주요한 모든 자본주의 나라에서 자본가 국가가 취한 정책의 핵심은 간명하다. 노동자 민중의 혈세를 털어 대자본가들의 파산과 이윤율 하락을 저지하자! 노동자계급의 저항을 9
10 조금이라도 저지하는 일등 공신이었던 복지 예산은 체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 하든 공화당이 집권하든, 유럽에서 사회당, 노동당이 집권하든 보수당이 집권하든 정도의 차이만 있지 상황은 기본적으로 대동소이했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정권 때가 아니라 이미 노무현 정권 때부터 공무 원 교사 연금과 국민 연금 개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왔다. 쇠퇴하는 자본주의 체제가 자본가 국가에 요구하는 기능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으려는 자들, 한마디로 이 자본주의 체제를 혁명적으로 넘어서려 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기업 법인세 인하, 부유세 인하 등과 같은 자본가들의 이윤율을 보존하기 위한 갖가지 특혜 정책이 확대됐다. 또한 민영화를 비롯해 온갖 사회적 규제를 해체함으로써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생산적 투자처를 제공하려는 온갖 필사적 시도가 자본가 국가에 의해 집행됐다. 이것은 그나마 형식적 으로 남아 있던 공공 재산을 더 높은 이윤율을 가져다주는 먹잇감을 향해 필사적으로 덤벼드는 자본가 들의 아가리에 모조리 던져주는 것이다. 그 대가는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을 통해 노동자 민중이 모두 치러야 한다. 이 모든 현상은 자본주의 체제를 수호한다는 자본가 국가의 역할에서 비롯된다. 자본주의 체제가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위기의 해법은 생산의 조타수를 맡고 있는 자본가들의 투자 의욕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자본주의 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자본가 정부의 등을 떠민다. 약간의 복지 정책과 세금 정책, 그리고 교육, 의료, 교통, 전기, 가스 등의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공공서비스를 통해, 불평등과 노동자대중의 생활의 불안정성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을 그럭저럭 관리해왔던 자본가 국가는 더 이상 이런 중립적 외양을 유지할 수 없었다. 굶주려 포악해 진 자본가들의 구미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2000년대 중반 이래 국가재정 적자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서 스스로가 부실덩어리로 전락한 자본가 국가에게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다른 길이 없다. 이것은 그나마 정부의 지원으로 최소한의 안전망을 붙잡고 있던 노동자대중의 삶의 불안정성을 몇 배로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가장 평범한 노동자들의 눈에도 이 자본가 국가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유한 자본가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자본가 정부에 맞선 노동 자계급의 저항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성장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정치적 상부구조는 지금 거대 한 위기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여기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저항이 더해진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업(?)은 다름 아니라 자본가 국가다. 이 안정성에 기초해 자본가 국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비교적 온건한 상태로 묶어둘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교사 등을 통제함으로써 정치 이데올로기 영역에서 안정된 지배를 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임계점을 지나 위험 수위에 도달한 재정 적자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공공분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도를 체계적으로 높여야만 한다. 이것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안정성을 뒤흔들고, 이 노동자들에 대한 자본가 정부의 통제 능력을 해체해버리는 거대한 정치적 위험 을 수반한다. 위기에 몰려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에 나서는 기업은 더 이상 온순한 노동자들을 기대할 수 없고, 격렬한 노사 대립이 예고될 수밖에 없다. 이와 똑같은 상황이 더 크고 복잡한 형태로 자본가 국가와 공공부문 노동자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은 정치 이데올로기 영역에서 10
11 도 자본가 정부를 더욱 불안정한 상황으로 내몰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상부 구조에 거대한 균열을 야기한다. 교사 공무원에 대한 통제력을 바탕으로 정치 이데올로기 영역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지탱 했던 것들이 급격히 흔들리기 때문이다. 자본가 국가는 앞으로 더 흉측하고 야만스러운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그 끝을 모르는 장기 대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자본가 국가가 정치 영역에서도 반동화하 는 경향은 피할 수 없다. 그 끝은 심지어 일부 부르주아 민주주의 장치들까지 파괴하는 파시즘적 반동으 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만큼 이 야만적 국가에 맞서 공동체적 노동자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혁명적 노동자계급운동은 더욱 절실해질 것이고, 그것을 향한 더욱 강력한 운동이 노동자대중 속에서 잉태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혁명적 노동자대중 속에는 그 동안의 보수성의 장벽을 깨고 전투적 운동으로 합류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대중이 당당한 한 부분으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위기 세계 자본주의 체제는 세계대공황을 유예한 대가로 그 끝을 알 수 없는 장기 대불황이라는 침체의 늪에 더 깊숙하게 빨려들고 있다. 어디에서도 경제회복의 징후는 없다. 증권가 찌라시 수준에서 경제회복 의 징후를 떠벌이지만, 이 낙관은 채 한두 달도 안 돼서 비통한 체념으로 뒤바뀐다. 유럽에서 경제 위기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유로존의 2014년 8월 산업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2분기 0%에 이어 3분기에도 0.2%에 머물고 있다. 이러다간 마이너스 성장률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유로존을 지배하고 있다. 그마나 홀로 유로존을 부양하다시피 하던 독일도 심상치 않다.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2%에서 1.3%로 낮춰졌다. 5년여 만에 최악으로 곤두박질친 독일의 8월 산업생산액 때문이었다. 10월의 상황은 더욱 최악이다. 독일의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사전 전망치 0.4%와 직전월의 1.1%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2) 아마도 독일은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더 낮춰야 할 것이다. 경제기반이 세계에서 가장 탄탄하다고 하는 독일이 이렇다면 유로 존 전체의 내년 상황은 더 잿빛일 수밖에 없다. 유로존에서 내년에 1% 성장만 이뤄져도 성공이라는 체념 섞인 목소리는 사기저하가 아니라 냉정한 현실 인식에 가깝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일본 2014년 3분기 (7~9월) GDP 확정치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 역시 앞서 나온 잠정치 0.4%와 전문가 예상치 0.1% 감소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공식적으로 리세션(경기후퇴)에 진입하게 됐다. 3)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면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견인하던 중국의 상황도 역설적으로 세계 자본주의 의 위기가 거치고 있는 현 국면의 실체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14%에 이르렀던 2007년도 중국의 경제성장 률은 2014년 현재 7.5%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이것도 액면 그대로 보면 안 된다. 그 과정에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개입한 대가로 중국 정부가 이후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힘은 현저하게 약화됐다. 중국의 2) 지표부진에 뚝, 2014년 12월 9일자 뉴스토마토 3) 같은 글 11
12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금 251%로 2008년의 147%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중국에서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둔화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경기 호전 전망을 늘어놓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호전 정도는 대단히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전혀 신뢰성이 없는 실업률 저하 데이터 조작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실제로 2007년 4.4%에서 2009년 10.0%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2014년 11월 5.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고용률 추이는 전혀 다른 그림 을 보여준다. 2007년 63.3%에서 2009년 58.3%까지 떨어졌던 고용률은 2014년 11월 59.2%로 여전히 최저점 근처에 있다. 미국노동통계국의 통계치를 종합 분석해 보면, 취업활동 포기자를 포함할 경우 실업자 수가 2007년 700만에서 2009년 1,820만으로 늘어난 뒤, 2014년 11월에도 여전히 1,740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미국의 실업률 하락은 실제 경기회복을 뜻하지 않는다. 그 수치의 대부분 은 장기실업자가 취업활동마저 포기한 데 따른 통계적 착시일 뿐이다. 4) 오히려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해제 및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양적 완화 및 이와 연동된 낮은 금리 수준은 그나마 미국 경제가 조금이라도 숨통을 틔우는 계기였다. 그런데 이것들을 포기한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약발이 다 했고, 이미 세계 화폐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위험 수준에 도달한 양적 완화 조치(돈 찍어대기)를 계속 끌고 갈 수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미국 정부가 손에 쥔 무기가 하나씩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미래는 어떨 것인가? 상황은 위기 극복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위기는 계속 심화되고 있다. 그 결과 위기의 직격탄을 서로 피하기 위해 주요 자본주의 정부들 사이의 각축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환율전쟁 및 자원 을 둘러싼 패권전쟁은 격화되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과 사우디 같은 정치 군사적 혈맹 사이에서도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아 살아남기 위한 경제 전쟁이 저유가 사태로 전면화되고 있다. 또한 거대 자본주 의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몇몇 패권집단들 사이의 분열과 대립은 점차 위험 수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동 등에서 자원독점을 통해 위기를 타국에 전가하면서 조금이라도 비껴 가기 위한 몸부림이 자본주의 열강들 사이의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에 따른 군사적 충돌의 위험도 계속 자라나고 있다.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는 전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장기 대불황이냐 대공황이냐는 둘 사이의 선택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세계 자본가계급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있는 장기 대불황의 전망은 장기간에 걸친 피를 말리는 거대한 고통을 노동자계급에게 강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세계 자본 가계급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애당초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힘에 의해 고전적인 세계 대공황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둘 중 어떤 길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지 정확히 예견할 수 있는 예지력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분명한 점은, 세계 자본주의 위기는 당분간 절대 해결될 수 없으며, 그 위기의 폭과 깊이는 계속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만큼 분명한 사실은 그런 가운데 자본가 국가의 반동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며, 그에 따라 자본가 4) 2014년 12월 16일자 뿌리 칼럼 대불황 6년, 세계는 어디로? 12
13 국가가 직접 관장하는 공공부문 전반에서의 반동적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새로운 도전 앞에 거듭 직면할 것이다. 어떻게 응전하는지에 따라 세계 공공부문 노동자들 은 새로운 활력으로 진격하거나, 자본가 국가의 파상공세에 신음하며 기존의 최소한의 안정성 및 노동 자운동의 근거지마저 상실하는 두 전망 중 하나로 결정될 것이다. 세계 차원에서 전개되는 공공부문에서의 대격돌 공공부문에서 지금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위기, 그리고 이 위기 속에서 점차 가시화되는 대격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유럽이다. 위기의 양상은 거의 비슷하지만, 이 위기가 현재 격돌로 이어질 만큼 노동자운동의 저항력이 꿈틀대는 지역이 유럽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현 상황을 표 5) 로 정리한 것을 보자. 유럽 각국의 긴축정책 현황과 노동자투쟁 국가 그리스 2011년 11월말 현재 공무원 3만 명 예비 직(임금60%지급) 전환, 2015년까지 공무원 15만 명 해 고와 공공기관 350 개 폐쇄, 공공부문 ( 2 5 % ) 공 무 원 (20%) 서비스부 문(15%) 임금 삭감, 공무원 노동시간 연 장, 민간부문 정리 해고 요건 완화, 연 금수급연령 상향 (65세에서 67세로), 연금 15~40% 삭 감, 부가가치세 13%에서 23%로 인 상 2011년 이후 참세상에 번역 게재된 그리스 총파업 관련 기사에 따르면 이들 노동 자들은 처음으로 실업자 그리고 민간부문의 노동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 를 얻었다. 공공부문의 노동자들, 즉 국가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특권을 가 졌다는 지난 시기의 인식은 이제 민간 부문 노동자들 내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대량 감원과 최대 50% 임금 삭감을 동반한 가혹한 공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잔인한 공격의 결과 공공 및 민간 부문 노동자들을 분리하는 경계가 사라졌다. - 스타마티스 카라기안노포 울로스(Stamatis Karagiannopoulos) 기존 긴축계획에 더해 추가로 낸 긴축법안을 의회에서 승인. 공무원 을 포함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임금과 연금을 삭감. 반대로 세금을 인상 하고, 해고요건 완화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끌어올리는 조치 도입. 이에 항의 하는 총파업으로 이틀간 대중교통, 병원, 은행, 관공서, 학교의 운영이 중단 됨 ~11. 이틀간 총파업과 12일 시위. 최저임금 22% 삭감을 포함한 새 긴축 안에 항의 긴축반대 총파업 공공자산 민영화법 통과. 그리스에서 민영화는 헬레닉페트롤리움(정 유회사), 데파(국영 천연가스회사), 전력회사, 복권공사, 우편서비스, 항만서 비스, 수도서비스, 아테네공항 등 2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함 총파업. 공공예산삭감 반대, 임금삭감 반대, 물가통제, 민영화 중단 등 요구 트로이카(유럽연합, IMF, 유럽중앙은행) 채권단이 요구하는 연금축 소, 임금삭감 등의 추가 긴축정책을 추진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 5) 이 표 중 2011년 11월말 현재 부분은 양준석, 대공황과 노동자의 길 에서 인용. 표 정리는 물론 훌륭한 분석까지 큰 도움을 준 오연홍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13
14 스페인 포르투 갈 공공부문 임금 15% 삭감, 연금수급연령 상향, 연금수령액 삭감, 실업수당 삭 감, 출산장려금 폐 지, 노동조건 악화, 계약직 고용 금지 해제, 사유화, 담배 세 인상 공공부문 임금 5% 삭감, 연금 삭감, 공 공부문 2개월분 보 너스 지급 폐지, 사 유화, 민간부문에 30분 무보수 연장 근무 허용 공무원 정리해고와 공공기관 민영화에 맞서 공공노조연맹 파업. 이미 14,000개의 공공부문 일자리가 사라졌고, 연말까지 11,000명의 공무원이 해고될 예정. 그 뒤에도 추가로 38,000명이 해고될 전망. 이 역시 구제금융을 빌미로 내건 트로이카의 요구사항 전국 500여 개 고교에서 학생들의 연좌농성. 긴축정책으로 교사와 교과서가 부족하고, 학교 건물에도 문제가 발생 양대노총(공공노조연맹, 민간부문 노동자총연맹) 총파업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대하며 교육예산 삭감 및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 는 시위와 파업이 일어남. 전국에서 교사들이 파업을 벌이고, 학생과 학부모 들이 함께 시위에 참가. 교사들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전체 교사 의 80%가 참여 여 개 도시에서 긴축반대시위. 정부의 부가가치세 인상, 실업수당 및 공공부문 임금 삭감, 항만 공항 철도 민영화 계획에 반대. (스페인 정부는 2010년까지만 해도 부가가치세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담배 세를 24% 인상했다.) 광산보조금 삭감에 반대하는 광부파업도 지속. 정부의 계획은 광산보조 금을 기존의 3분의 1로 축소하는 것. 그렇게 되면 많은 광산이 문을 닫고 8천 명의 광부와, 최대 3만 명의 관련 산업 종사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반발 예산삭감과 세금인상을 골자로 하는 긴축안 통과. 9개월 사이에 다섯 번째 추가 긴축안. 긴축 목표액의 58%는 예산삭감으로, 42%는 세금인상으 로 충당할 계획 ~13. 분노한 사람들 2주년 시위. 20여 개 도시에서 수백만 명 시위 참가. 주택 강제퇴거, 의료민영화, 교육예산 삭감 등 정부의 긴축조치와 부 패에 항의 전국에서 20만 명 이상이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 법안에 맞서 파업. 모두를 위한 질 좋은 공교육 을 요구. 정부의 법안이 채택되면 등록금 인 상, 대학 입학요건 강화, 종교교육 강화, 교육공무원 임금삭감, 교사 인원 축소를 강제하게 됨 수도 마드리드에서 민간 하청업체 소속 6천 명의 청소 노동자들이 총파 업. 20% 인력감축과 임금삭감에 반발. 노조는 마드리드시의 예산감축에 의한 결과로 규정하면서 시청을 규탄하고 있으며, 아나 보텔라 마드리드 시장은 이번 사태가 노사문제일 뿐이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취함 만 시위. 긴축정책 중단과 은행부채 상환거부 요구 만이 참여한 긴축정책 반대시위 긴축정책 반대 100만 시위로 긴축방안 일시 유보. 8일간 이어진 시위 끝에 정부는 사회보험료율을 조정해 임금을 삭감하는 긴축안을 백지화하 겠다고 24일 발표. 사회보험료로 자본가에게서 거두는 비율을 노동자 임금 의 23.75%에서 18%로 낮추고, 반대로 노동자의 부담을 11%에서 18%로 올리는 게 정부의 방안이었다. 사회보험료율을 인상하면서도, 노동자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고 자본가의 부담을 줄이려는 것.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회보험료 인상에 실패하자 정부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는데 오해를 받았다 며, 소득세 등 다른 세금을 올리는 방식 모색. 정부의 긴축정책과 관련해 기업은 담뱃세 인상을 주장하고, 노조는 부유세 14
15 이탈리 아 영국 공공부문 고용 임 금 동결, 연금수급 연령 상향, 고소득 자에 3% 부유세 부 과, 부가가치세 인 상, 지방정부 지원 축소, 사유화 정부지출 25% 축 소, 아동수당 삭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공공부문 임 금 동결, 연금수급 연령 상향, 교육재 정 지출 축소로 대 학 등록금 3배로 인 와 금융거래세 요구하며 맞대응 년 긴축예산안 통과. 평균소득세율을 9.8%에서 13.2%로 35% 인상. 재정적자 감축 목표액의 80%를 세금으로 메우는 식. 납세자에 대한 무장강도 행위, 재정지진 등의 비난 속출 대규모 총파업으로 열차와 지하철 운행 완전 중단 수십만 명이 거리에 나와 정부 퇴진 시위 공무원 임금 2.5~12.5% 삭감, 전직 공무원연금 10% 삭감 및 수급연령 65세에서 66세로 상향하는 예산안 통과. (역시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 을 받기 위한 조건. 2011년에서 2013년까지 공무원 5만 명 구조조정. 공무원 연금 20% 삭감. 전체 실업률 17.7%, 25세 이하 청년실업률 43%.) 지하철노조 파업. 대중교통예산 감축에 반발 천~1만 명 가량의 경찰들이 긴축과 임금삭감 등에 반대하며 시위. 경찰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회 진입투쟁 벌임 정부의 구제금융 졸업 선언. 그 과정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감소, 임금과 퇴직연금 삭감. 세금 대폭 인상. 국영우체국, 항공사, 조선소 민영화 추진. 집권 사회민주당 코엘류 총리의 지휘 아래 진행된 과정. 집권 사민당은 2013년 지방선거에서 참패. 국민 5명 중 1명꼴로 빈곤선(월소득 약 58만 원) 이하의 생활. 실업률 15.1%, 청년실업률 37.5%. 2008년 이후 줄어든 일 자리의 3분의 2가 2011년 구제금융 이후 사라진 것 공공부문 파업. 특히 병원 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노동시간 연장에 반 대하며 파업 몬티 정부. 2014년까지 공공부문 임금삭감 및 정리해고안 추진. 노동시 간 연장 등 노동시장 유연화 법안 발의 로마 고등학생들이 교직원을 20% 축소하는 교육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70여 개 학교 점거시위 로마를 포함한 수십 개 도시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공공학교 예 산을 삭감하려는 정부정책에 맞서 시위 % 철도민영화 계획 발표. 제노바에서 철도노조의 대규모 파업 시작. 12월부터 전국에서 노동자들의 연대시위 국영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민영화 추진. 우체국, 항공관제센터, 조선소, 에너지 회사, 반도체 제조회사, 기차역 관리회사 해고자유화 추진하려는 정부에 맞선 100만 시위 전국 20개 도시에서 해고자유화와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 노동법 개악, 공교육 및 사회복지예산 삭감과 긴축에 반대. 유럽 최저임금 도입, 연 금 인상, 공공예산 증대, 주거권 보장 요구 양대 노총 연대총파업 예정.(해고자유화와 긴축정책에 반대)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공무원연금의 기여금 납입액을 높이고 수급 시기는 늦추는 연금개악 추진 영국노총 50만 집회 만 파업 만 파업 공공부문 수십만 명 파업 매표소 240여 개 폐쇄, 일부 직종 폐지, 자동화 등 긴축에 맞선 런던 지하 철파업. 1천여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지하철 안전과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조 15
16 아일랜 드 프랑스 벨기에 상 건강보험 등 사회보 장 혜택 감축, 최저 임금 삭감, 공공부 문 고용 축소, 아동 보육 지원비 삭감, 소득세 감면기준 인 하, 공공연금 수급 액 축소 연금수급연령 상향, 주류 담배 세금 인상, 부가가치세 인상, 건강보험 지 출 삭감, 복지지출 삭감, 고소득자에 3% 부유세 부과, 법 인세 인상 치. 런던 시내 지하철 운행을 70% 이상 중단시킨 성공적인 파업으로 긴축조 치를 중단시킴 만 공무원교사파업. 4년째 임금동결. 2010년 이래 공무원 노동자 실 질임금 18% 인하, 일자리 50만 개 축소. 2020년까지 공공부문을 2010년의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 긴축정책에 따른 고통이 스코틀랜드 독립운동으로 표출. (2010년까지) 공공부문 임금 14~20% 삭감. EU 국가 중 법인세율이 가장 낮음 올랑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치르던 시기와 취임 직후 부자를 싫어한 다, 긴축만이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니다 라고 했으나, 1년 반 만에 친기업정책, 경제활성화와 성장을 강조하는 입장을 전면화. 2017년까지 기업들이 내야 할 사회보장부담금을 300억 유로(약 43조 4,600억) 줄이겠다고 함. 그에 앞서 200억 유로의 기업세 감면. 공공부문 지출삭감계획 수립(2014년에 150억 유로, 2015~2017년에 500억 유로 삭 감) 파리에서 10만 긴축반대시위. 4월 8일 취임한 사회당 우파 출신 발스 총리는 이후 3년간 기업에 부과되던 생산세 60억 유로 감면방침 발표. 법인 세 비율도 조정해, 기존 35%에서 2016년에 33%, 2020년에 28%까지 낮추 기로 함. 또한 공공부문 인력감축, 퇴직공무원 연금 동결, 노인요양비와 유치 원 보육비 축소, 청년층과 장기실업자에 대한 소득지원 동결 추진 올랑드 대통령의 지시로 교육부장관 등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장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기로 결정 발스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 통과. 발스는 솔직히 국민들이 우리를 더 이상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의 단 하나 임무는 계속 앞으로 나가는 것이고 이 국가를 통치하는 것 이라며 향후 3년간 500억 유 로(약 67조) 삭감방침 재확인 개 도시에서 10만 명 참가 시위. 공무원 임금동결. 의료 및 사회보장비 감축.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인세 감세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수도 브뤼셀에서만 최소 6만여 명 참가 긴축반대시위. 버스, 전차, 지하철, 철도 마비. 학교, 관공서, 파출소, 소방서 파행 운영 대 노총 총파업.(앞 사례와 유사한 양상으로 진행)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겨냥해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긴축정책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시위 브뤼셀에서 시위(경찰추산 10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시위). 정부는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편으로 연금수급연령 상향(65세에서 67세로), 공공부문 임금 10% 삭감, 장기실업 16
17 자에게 실업급여를 받은 만큼 강제노동 명령, 의료지원 축소, 기존에 도입했 던 물가임금연동제 중단으로 실질임금 삭감 등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및 생 활조건을 악화하는 조치를 도입하면서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는 명분으로 부자감세 조치를 병행. 돌과 화염병, 물대포와 최루탄의 충돌 하면서 50여 명이 다치고 30여 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안트베르펜에서 온 참가자들이 과격시위를 주도했다고 지목했는데, 안트베르펜은 자동차공 장 폐쇄와 이에 따른 연관 산업 파급효과로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도시이기도 하다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거라고 예고. 위 표에서 나라 명칭을 지우고 거기에 한국을 집어넣어도 헷갈릴 정도로 지금 한국에서 전개되는 상황, 또한 지금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너무나 흡사한 양상이 세계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주요 자본주의 나라의 정부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지금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정책의 일종의 예고편이라는 규정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위 표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점은 어느 나라든 노동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자본가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제위기에 따른 손실을 전가하려는 자본가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공격은 자본주의 위기가 해당 나라에서 얼마나 심화됐는지에 따라, 즉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각 나라에 미치는 타격 정도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보인다. 여기에 노동자계급의 저항 능력이란 변수가 추가로 개입한다. 가령 독일은 대체로 유럽 전반의 분위기에서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양상을 보이기에 위 표에서 제외됐다. 유럽경제에서 독일이 차지하고 있는 우월한 지위, 이로부터 비롯되는 아직까지 유지되는 경제적 안정성이 공공부문에서의 공세를 늦추는 객관적 배경으로 보인다. 이것은 자본가 정부의 공세가 자본주의 위기의 심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비해 프랑 스는 2008년 위기가 폭발한 이래 몇 년간 표면상 친노동 정책으로 저항을 관리하면서 계급균형을 추구해 왔다. 이것은 노동자운동의 저항능력이 현재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 물이다. 하지만 독일만큼의 경제적 우월성이 없으므로 심화되는 위기를 비껴갈 수가 없었다. 그 결과 2014년 들어서 긴축정책을 강화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위기 전가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 다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점은 긴축재정정책의 확대다. 이 나라들은 2000년대 초중반 정부재정 확대정책으로 자본주의 위기를 저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그런 가운데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세계 도처에서 거품이 터져버리고, 자본주의 구조물 모두가 함께 위기의 블랙홀로 빨려들었다. 상당 기간 진행된 경기부양정책으로 이미 정부 적자가 위험 수위에 도달한 상태에서 금융기구들 그리고 이 기구들과 뒤섞여 버린 생산 대기업들에 대한 막대한 구제금융 부담까지 더해졌다. 더 이상 확대재정정책 은 불가능했고 유럽 정부들은 긴축재정으로 돌아서야만 했다. 이 나라들에서 긴축재정은 공포스런 낱말이었다. 전반적인 복지 축소와 함께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거센 공격이 더해졌다. 하지만 자본가들에게 그것은 공포가 아니었다. 세금 감면을 비롯해 갖가지 특혜가 제공됐기 때문이다. 가령 OECD 국가 법인세율 평균은 2001년 30.2% 2005년 26.1% 2007년 25.2% 2009년 24.0%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노동자를 겨냥해서만 긴축재정은 공포로 17
18 작동했다. 영국의 사례가 가장 전형적이다. 영국에서는 2010년 이래 공무원 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18% 줄었다.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도입해 임금을 낮추는 조치까지 준비되고 있다. 공무원 연금 대폭 삭감 계획도 빠지지 않는다. 2020년까지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려는 계획도 발표됐 다. 프랑스에서도 노동자들을 정부재정적자문제 해결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자본가 정부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연금 축소 계획은 물론이요 프랑스 교통 물류의 중핵인 철도 산업에서 철도시설공단 과 운영 부분을 통합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사회적 위기가 더욱 심각한,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이런 양상이 더욱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집행되고 있다. 우리가 위 표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자본가 국가의 공격에 대한 저항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위기는 그 자체로는 어떠한 창조적 힘도 아니다. 그것은 이 사회 체제가 낡은 착취적 생산관계 때문에 비틀거리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사실, 다시 말해 자본주의 체제의 파괴적 힘을 보여줄 뿐이다. 이 파괴적 힘이 드러나는 한 부분이 자본가 정부의 반동적 정책의 확대다. 이 위기에 만일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 그것이 노동자 투쟁이라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창조적 힘이 움트고 성장하는 객관적 배경을 이룬다는 의미에서만 그렇다. 모든 자본가 정부의 노동자 공격에 맞서 세계 노동자계급이 공공부문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하나의 대열을 이루고 행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자본가 정부의 공격은 바로 그 점에서 역사 발전의 한 도구다. 노동자계급 일부가 누리던 안정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그 동안 보수적 양상을 보이던 공공부문을 비롯한 조직 노동자들의 행동성이 조금씩 활성화되는 과정을 위 표는 보여준다. 우선 투쟁 양상에서 2008년 경제위기 초반에 두드러졌던 무정부주의 경향의 과격한 돌출행동 대신 조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점차 전면으로 나서는 모습이 관찰된다. 물론 조직 노동자운동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공식 지도자들 의 관료적 통제가 아직 두텁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반발로써 무정부주의 양상의 전투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의 공세가 조직 노동자들까지 강하게 덮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평조합원들의 아래로부터의 압력에 떠밀려 공식 노동조합 체계가 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것은 유럽의 조직 노동자운동이 점차 기지개를 펴면서 계급투쟁의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다음으로 자본주의 공세가 2008년 이전에는 주로 민간부문에 가해졌다면, 위기에 본격적으로 빨려 든 2008년 이후 공공부문까지 빠르게 확산됨으로써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결합 가능성 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14년 11월 벨기에 투쟁에서 그런 양상이 표면화됐는데, GM공장 폐쇄 등 민간자 본의 공격에 압박을 느낀 금속 노동자들과 공공부문 투쟁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전선을 형성해갔다. 이처럼 노동자계급의 단결이 성장할 가능성은 노동자계급의 모든 부분이 동시다발적인 공격에 직면하 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럽 자본가 정부는 임금삭감, 연금개악, 구조조정, 민영화, 세금인상, 교육개악 등 여러 카드를 준비해놓고, 반발의 규모와 양상에 따라 조삼모사 식으로 대처하 면서 각 사안별 투쟁이 서로 연관되지 못하도록 분리시키려 발악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위기를 노동자 계급에게 전가하기 위한 모든 분야에서의 전방위적인 공세는 현 유럽 정세의 기본 특징이다. 노동자계급 18
19 각 부분이 하나로 결합해가는 흐름은 멈출 수 없다. 총파업과 같은 노동자계급 전체를 하나로 모아내 는 계급투쟁 형식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 아직 유럽 노동자계급의 조직력과 투쟁력이 충분히 고조되지 못한 결과 두드러진 양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 국경을 넘어선 공동의 계급투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 되고 있다. 예컨대 2012년 11월 14일 유럽 23개국에서 유럽노조총연맹이 주관한 유럽 행동과 연대의 날 투쟁은 인상적이다. 긴축에 반대하는 공동 총파업에 40여 개 노조에서 수백만 명 참가했다. 노조관 료들이 제어하는 관례적인 시위성 파업을 넘어, 격렬한 시위와 경찰의 강경한 진압이 자생적으로 충돌하 는 양상이 유럽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노동자운동의 새로운 도약이 눈부시다. 스페인과 그리스에서 정부긴축재정의 희생양이 된 노동자들의 분노는 몇 번의 거대한 총파업을 탄생시켰다. 정부 긴축재정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이 총파업의 선두부대였다. 영국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2011년 연금개악에 반대하는 두 차례 파업을 주도했다. 그 중 11월 30일에 전개된 공공부문 파업은, 참여 인원으로만 따진다면 1920년대 중반 이후 영국에서 전개된 가장 거대한 규모의 총파업이었다. 올해 8월에도 그들은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임금 투쟁을 전개했다. 프랑스에서도 연금개악 반대투쟁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선두에서 행진하고 있다. 올해 6월 전국 철도의 3/4이 멈추는 위력적인 파업을 철도 노동자들이 선보였다. 철도 부채 증가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데 맞서 철도 노동자들은 8개의 노조들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파업을 통해 절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될 것이다. 유럽 국가들을 관통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전 세계 적 위기가 한국에서도 똑같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전 세계적 위기가 도달한 현 국면, 즉 자본주의의 모순이 자본가 국가를 중심으로 응축되는 국면에서는 다른 나라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공공부문 노동자 사이의 전면전이 당분간 한국 자본가계급 대 한국 노동자계급 사이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이후의 세력관계를 좌우할 결정적인 전장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그 동안 침체 상태에 있던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일어나 하나로 단결하고 과감하게 연대투쟁에 나서는 것은 결코 먼 미래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정부를 전면에 내세워 총단결한 자본가계급의 공세 앞에 정치적, 계급적 전선을 쳐야만 최소한의 권리라도 사수할 수 있다는 점이 모든 공공부문 노동자들 속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계급적으로 단결하고 정치적으로 각성해 투쟁함으로써 한국 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은 전 세계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의 중요한 견인차가 될 수 있고, 또한 반드시 돼야 할 것이다. 19
20 2. 한국 자본가 정부의 필사적 시도, 그러나 분명한 한계 이미 자본주의가 세계적 체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한국은 그 일부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한국 자본가계급이 위기로부터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느냐는 세계 자본주의 전체의 동향에 깊숙이 의존한다. 게다가 해외 시장 의존도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다. G20 국가 중 국내총생 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분야의 정체 그래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위기로부터 탈출은 고사하고 더 큰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의 경우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 그리고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한국과의 격차 감소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윤율이 떨어짐으로써 나타나는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다. 생산에 투입하지 못하고 과잉 자본이 된 비결재성 예금잔액은 수백조 원이 넘는데, 이 규모는 최근 6년 사이에 약 2배 커진 것이다. 현대차 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금액으로 무려 10조5,500억 원을 베팅한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천문학적 과잉 자본이 낳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추락하는 이윤율을 회복시킬 마땅한 생산 분야가 국외든 국내든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의 부침을 좌우하는 자본가들의 투자 의욕 저하는 불가피하다. 정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도 10% 가량 투자를 줄였다. 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분기보고서 제출기업 254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누적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총 91조8,5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조5,000억 원에 비해 5.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6) 이렇게 계속 투자가 감소하는 것에 비례해 결국 한국 경제의 장기 침체는 피할 수 없다. 한국 정부의 탈출구,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1 가계 소비 증대 한국 자본주의 체제의 총괄 관리자인 자본가 국가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자본주의 체제의 안정 성은 그 근본에서 볼 때 경제적 안정성에 달려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회의 안정성은 6) 2014년 12월 3일자 경향신문 20
21 언제 어디서든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본주의 경제의 안정성은 자본가들의 투자와 여기서 비롯되 는 경제 활성화에 비례한다. 결국 자본가들의 투자 의지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가 모든 자본가 국가의 궁극적 관심사다. 이 국가가 자본가계급의 이해를 전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계급적 의지로 불타든, 아니 면 경제 활성화를 통해 전체 국민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중립적 의지로 무장하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 지 않다. 이 국가가 자본주의 체제를 근간으로 작동하며, 이 자본주의 체제 이외의 전망을 추구하지 않는 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다. 자본주의 경제의 추진력인 자본가계급의 투자 의지를 높이는 것 말고는 위기 탈출의 다른 전망이 존재치 않는 것이다. 그 길은 무엇인가? 자본가들의 투자 의지는 오직 이윤율의 부침에 달려 있다. 이런 객관적 법칙 앞에서 한국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구원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데 세계경제 상황은 결코 호전될 조짐이 없다. 그렇다면 남은 탈출구는? 내수경제를 활성화해서 이윤율을 회복하는 다른 길을 열어보겠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최근 경제 정책의 기조를 규정하고 있다. 기업들이 내는 세금은 오히려 줄이고 갖가지 규제도 풀어줘 이윤율을 높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을 관통하 는 공통의 정책이 우선 집행되고 있다. 이자율을 낮추고 부동산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안간힘은 눈물겨 울 정도다. 그러나 내수활성화정책의 스타트인 부동산경기활성화 정책은 이미 감당할 수 없이 부풀어 오른 가계부채 때문에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여기서 상황은 다른 주요 자본주의 나라들에 비교해서도 대단히 불리하다.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은 주요 국가들에서 약간이나마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가령 미국의 가계부채는 2008년 말에 비할 때 최근 약 4% 정도나마 감소했다. 일본과 유로존도 그와 비슷하다. 하지만 동일 기간에 한국의 가계부채는 오히려 33% 가량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세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63.8%로 급증해, 독일(93.2%), 프랑스(104.5%), 미국 (114.9%)을 크게 상회하는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내수경제 성장 가능성 에 회의적인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빚더미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빚 독촉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대량 소비를 기대하는 헛된 망상이거나, 아니면 무리한 소비를 부추겨 구제 불가능한 파산 상태로 내모는 범죄 행위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의 노동자 민중은 지금 빚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소비를 더 억제해야만 하는 비참한 상황 으로 내몰려 있다. 아파트, 자동차와 같은 비싼 재화에 대한 소비에서는 더욱 그렇다. 서울의 주택 중간 가격은 1인당 GDP의 17.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물가가 높은 도쿄(6.5배)에 비해서도 3배나 높고, 유럽에서 가장 주택가격이 높은 런던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내수활성화 정책과 관련, 부동산경기진작 정책은 부차적 요소라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이 정책이 한국 자본가 정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 부동산경기마저 크게 하강할 경우 내수활성화 는 고사하고 내수 경제가 폭삭 주저앉을 만큼 가계부채가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의 반증일 것이다. 부동산경기하락이 내수경제활성화 정책을 초전에 박살낼 만큼 위험한 요소로 더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 는 것, 바로 그것이 속내다. 결국 내수 경기활성화 정책에서 한국 자본가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은 이미 손에서 21
22 완전히 빠져나가 버렸다. 가계소비 증가 정책 말이다. 물론 노동자계급의 생존과 미래의 위험 따위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닌 한국 자본가 정부는 결코 그냥 손을 떼지 않는다. 가령 가계부채 에 빨간 경고등 이 들어온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는 2014년에 들어서 대출 규제를 풀고 금리를 내리는 등 부채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주택대출은 한 달만에 3조8천억 원(1.3%)이나 급증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갈수록 총수입 대비 가처분소득 비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계소비 증대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며, 기껏해야 가계파산의 위험만을 증가시킬 뿐이다. 실제로 규제완화 조치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이 정책의 효과는 시들해졌다. 가계소득 증가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자본가들과 자본가 정부가 자본주의 경제위기에 대처하 는 핵심적 방법들 모두가 정확히 가계소득 증가억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윤율을 제고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이고도 상시적인 방안이 바로 착취도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착취도 증가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도입, 저임금, 복지축소를 통해 이뤄지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은 가계소득을 형편없는 수준으로 추락시킨다. 한마디로 내수경제 활성화 정책이 겨냥하는, 자본가의 이윤율을 높인다는 핵심 목표 자체 가 가계소득을 더욱 낮은 수준에 묶어둠으로써 내수경제 활성화 정책을 파산시킨다. 자본가 정부의 세금 정책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한국 정부의 일관된 정책은 이미 훨씬 전부터 세금 부담을 노동자계급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이었다. 민주당 정권 시절이던 2000년부터 시작해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르기까지 이미 정부재정정책은 자본가들의 부담을 줄이고 노동자계급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확고히 진행돼왔다. 선대인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소득 증가율은 86.4%에 불과했지만, 소득세 증가율은 141.5%에 달했다. 반면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은 동일 기간에 무려 532.9%에 이르렀지만, 조세 증가율은 151.0%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 대비 과도한 세금 부담에 신음하는 대중의 소비 능력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자본가 정부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목적 - 내수 경제 활성화 - 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모순이 강요하는 혼란을 보여준다. 내수 경기 활성화 는 단지 공상적인 희망일 뿐이다. 그들이 실제 할 수 있는 유일한 짓은 가계 부채 의 무게를 더 늘리는 것이다. 만약 가계부채가 줄어든다면, 그것은 부채더미에 깔려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대중이 최소한의 소비조차 줄이는 가장 비참한 상태로 내몰린 결과일 것이다. 이 경우에도 내수 경기 활성화로 위기를 탈출하고자 하는 계획이 결코 실현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2 확대재정정책 가계 소비 확대를 통한 내수활성화 정책이 탈출구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정부재정확대정책이다. 한국 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정부재정확대정책은 미국, 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긴축재정기조로의 변화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비록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지만 약간이나마 복지를 확대하고, 사회간접자본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런 확대재정정책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시킨다는 한 국 정부의 계획은, 성공하기만 한다면 의미 있는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과연 22
23 성공 가능한 계획인가? 아니면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이 이미 도전했으나 처참한 실패로 막이 내린 정책을 뒤늦게 재상영하고 있을 뿐인가? 부동산, 주식 등을 매개로 하는 금융 부분의 거대한 거품과 함께, 자본주의의 세계적 위기라는 괴물 을 수면 밑에 묶어둘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결정적 수단이 바로 자본가 정부의 확대재정정책이었다. 주요 자본가 국가들이 90년대부터 2000년대 내내 정부부채를 담보로 경제를 반강제적으로 부양해왔 다. 그러나 두 가지 기둥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금융 거품이란 기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자본가 정부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하는 것은 또 하나의 기둥인 정부의 확대재정정책이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증명한다. 자본가 정부의 재정위기가 그것을 강요 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직면한 위기가 얼마나 구조적이고 깊은 뿌리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정부재정이라는 실탄을 여전히 갖고 있는가? 민간부분의 높은 수준의 부채에 비한다면 공공부문의 정부 부채는 타 국가들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것은 한국 자본가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이것은 한국 자본가 정부가 그만큼 철면피하게 자본가들을 위한 정부로 작동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거일 뿐이다. 유럽과 미국 자본가 정부들은 자본주의 위기의 부담을 노동자들에게 100% 전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 비록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지만 - 위험 부담을 정부가 스스로 떠안으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발버둥 쳐왔다. 이것은 정부재정 적자가 최근 급격하게 확대되는 배경을 이루면서, 정부 부채를 더 이상 감당키 어려운 수준으로 높여버렸다. 조직된 노동자계급의 투쟁 전통과 조직력이 어느 정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유럽에서 이런 상황은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 자본가 정부는 그 정도의 최소한의 기본조차 갖추지 않았다. 이제껏 한국 정부는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전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전가해왔다. 그런 이유로 타국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와 함께 대규모 정부재정적자로 나타났던 자본주의 위기의 결과가 한국에서는 가계부채의 천문학적 증가라는 형태로 일방적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의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비록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타 국가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이것은 단기적으로나마 정부재정 적자를 감수하 는 확대재정정책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시도를 가능케 만든다. 단기간의 확대재정정책은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복지 확대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등을 매개하 는 확대재정정책은 내수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카드처럼 보인다. 민간 분야로 흘러들어간 정부 재정 은 대중의 수입을 증가시켜 소비여력을 확대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케인즈주의 정책이 겨냥하는 핵심도 그런 효과다. 그러나 이 또한 허상이다. 민간으로 흘러들어가는 정부 재정이 낳는 시장 확대효과보다 더 강력한 시장 축소요인이 시퍼렇게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대중의 구매력은 기본적으로 임금 수준(물론 이 임금수준은 고용률에 크게 영향 받는다)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구매력을 좌우하는 임금 수준과 고용률은 자본주의 경제의 활성화 정도에 의해 다시 좌우되는데, 이 활성화 정도는 자본가의 이윤율에 의해 규정된다. 이윤율이 높아서 자본가의 투자가 활성화되면 자본주의 경제는 들숨을 쉬면서 노동자 들을 빨아들인다. 고용률은 높아지고 그래서 실업자들의 압력이 완화되면 임금수준도 자연스레 상승 23
24 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윤율이 하락해 투자가 약화되면, 자본주의 경제는 날숨을 쉬면서 노동자 들을 뱉어낸다. 고용률은 낮아지고 실업자들의 압력은 고용된 노동자들의 임금수준마저 하락시킨다. 이윤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착취도를 증가시키는 체계적인 시도가 다시 일어나고, 이것은 고용수준과 임금수준을 악화시키며, 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대체하는 광범위한 공격으로 나타 난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자 규모 확대를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정부재정확대정책일지라도 시장을 확대시킬 수 없다. 게다가 가계 부채 수준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푼 돈이 소비 시장으로 되돌아오기 힘들다. 대중은 소비보다는 가계 부채를 갚는 데 수입을 우선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재정 보따리를 웬만큼 풀어서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과연 한국 정부는 이런 난관을 헤칠 만큼 엄청난 돈 보따리를 갖고 있는가? 하지만 최근 5년 사이에 돈 보따리는 부피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확대재정정책이 자본가들의 투자 를 확대하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자본가들로부터 걷는 세금을 줄여야 한다. 부유세나 법인세 확대는 고사하고 오히려 규제 완화 명목으로 그것을 줄이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본가 국가들의 최근 핵심 정책이다. 정부재정적자가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빠르게 불어나게 된 이유다. 한국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선대인경제연구소가 분석한 OECD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실효법인세율은 16.8%다. 이는 영국 25.1%, 미국 22.2%, 일본 22.1%에 채 못 미치는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재정확대정책은 이제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시작된 것이 박근혜 정부에 이르러 더 확대되는 양상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에 따라 한국 정부의 부채 규모도 빠르게 위험 수위를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바로 그만큼 정부 재정을 통해 열 수 있는 탈출구는 막혀가고 있다. 특히 대응 자산이 없기에 정부재정적자를 실질적으로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적자성 국가채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적자성 국가채무는 오는 2018년 400조 원에 달하고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8년에는 58%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 9월 21일, 정부에 따르면 2015년 국가채무는 570조1천억 원으로 올해(전망치)보다 43조1천억 원(8.2%) 늘어나고 국가 채무 중 적자성 채무는 314조2천억 원으로 31조5천억 원(11.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적자성 국가 채무가 전체 국가채무 증가분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늘어나는 속도도 전체 국가채무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7) 정리하자면 상황은 이렇다. 우선 한국 정부가 펼치는 확대재정정책의 규모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켜 위기를 타개하기에는 형편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재정적자 규모 확대 때문에 확대재정정책의 유효 기간 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본가들을 향한 확대재정정책을 멈출 생각이 없다면, 바로 그만큼 노동자들을 향해 더 강력한 긴축재정정책을 도입하는 것 말고는 한국 자본가 국가가 재정위기에서 도망칠 다른 길이 없다. 해법도 똑같다. 노동자들을 겨냥해 날카로운 착취의 발톱을 휘두르고, 이렇게 더욱 강화된 착취를 공권력이라 부르는 강제력과 함께 온갖 교활한 이데올로기를 동원해 정당화하는 7) 2014년 9월 22일자 연합뉴스 24
25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자본가 정부가 먼저 갔던 길을 한국 자본가 정부는 더 빠른 걸음으로 뒤쫓을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 정부의 적자성 국가채무가 OECD 주요 국가들이 먼저 도달한 위험 수준(즉 일반적인 자본 가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의 수준)에 이르는 데는 대략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단기적 확대재정정책은 그 뒤를 잇는 장기적인 긴축재정정책의 가장 확실한 예고편일 뿐이다. 이미 확대재정정책으로 탈출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빠르게 꼬리를 내리고 있다. 자본 가 정부 자신의 파산 위험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소비 진작책의 하나로 어쩔 수 없이 도입하려 했던 최소한의 복지마저 없던 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의 모습이다. 실제로 확대재정정책을 통해 약속했던 소비 확대와는 정반대의 정책이 집행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이다. 담배세 인상 등 세금이 될 만한 카드는 모조리 꺼내들기 시작했다. 결국 부자들만 혜택을 보고, 가난한 대중이 민간부채와 정부부채의 부담을 다 짊어지는 셈이다. 오히려 한국 자본가 정부의 미래는 다른 나라 정부들보다 더욱 위험하다. 일반 대중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 결과 민간분야 부채율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한국에서 높다. 여기에 국가부채마저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면, 한국 정부가 의존할 수 있는 버팀목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한국에서도 확대재정정 책은 약발을 다하면서 타 국가들처럼 긴축재정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으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와 함께 한국 자본가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은 빠르게 약화될 것이다. IMF 때, 한국 정부는 세계거대은행에 빚보증을 서주고, 국가재정을 재벌구하기에 퍼부으면서 비상사태를 겨우 수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똑같은 상황이 발발한다면, 한국 정부는 그런 힘을 여전히 갖고 있을까?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재정적자의 무게에 깔려 있는 한국 정부를 믿고 빚보증을 설 정신 나간 세계 거대은행은 없다. 한국 정부가 미래의 거대한 위기 국면에서 최소한의 소방수 역할이라도 할 수 있으려면 방법은 단 하나다. 긴축재정을 통해 정부 재정적자 규모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어 놓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여기서도 상황은 기본적으로 같다. 만약 그것이 조금이라도 가능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부가 긴축재정을 통해 대중의 공공복지와 공공서비스 수준을 최소한으로 낮추는 야만적 정책의 집행자가 되는 것을 통해서이다. 자본가 정부는 개별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다. 반대로 그들은 자본주의 체제 라는 부처님 손바닥에 꽉 붙들려 있다. 아주 빠른 시기 내에 확대재정정책은 막을 내릴 것이고, 긴축재정 및 그와 동반된 공공분야에서의 대대적인 노동자 죽이기 공세, 공공서비스 개악 시도가 뒤따를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두 모순된 정책은 동시 상영되고 있다. 그리고 동시 상영되고 있는 두 가지 정책 중 확대재정정책은 조만간 상영관에서 철수하겠지만, 그 빈자리까지 후자의 정책이 메우면서 자본가 국가의 상영관을 모조리 장악해버릴 것이다. 그와 함께 내수 경기 활성화 시도는 결국 완전히 파산해버 릴 것이다. 한국 자본가 정부가 갈 수밖에 없는 길 25
26 한국 자본가 정부는 노동자계급을 자본주의 위기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말이지 그렇다. 이 자본주의 체제는 자신을 휘감고 있는 이 거대한 위기를 타개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 면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이 위기의 대가를 자본가계급이 치르는 대신 노동자계급 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결국 이 시대의 화두는 두 가지로 집약된다 : 하나는 누가, 어느 계급이 이 위기의 대가를 치를 것인가? 라는 화두다. 다른 하나는 자본가계급이 불러온 거대한 사회적 위기를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전망인 혁명적 노동자 공동체를 향해 전진할 것인가? 이다. 근본 화두는 후자의 화두다. 왜냐하면 위기를 불러온 자본가계급에게 책임을 묻고 노동자가 위기의 희생양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위기를 잉태하고 그 위기를 노동자의 희생으로 해소해나가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때려잡아야만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자의 화두로 이어지는 다리는 오직 전자의 화두를 사회 전면에 부상시켜야만 놓을 수 있다. 이것이 이 위기의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적 문제다. 한국 자본가 국가를 비롯해 모든 자본가 국가가 내놓는 대답은 단 하나다. 위기를 타개할 수는 없다. 혁명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위기의 대가는 바로 노동자계급이 치러야 한다! 위기 전가 책동은 다양한 구체적 수단을 통해 매일 같이 집행되고 있다. 우선 정부는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강요하고 있다. 부유한 자본가계급의 이윤율 하락을 세금 감면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완화시켜야 할 절실한 필요 때문이다. 공무원 교사 연금축소로부터 시작되는 국민연금축소계획도 반동적 세금정책과 함께 작동하는 위기전가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것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은 의미심장한 보도를 했다.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진정으로 겨냥하는 목표는 부동산 시장 부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정책은 단기 적 응급조치일 뿐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반면 진정 장기적으로 집중 해야 할 대상은 연금 개혁, 공기업 개혁, 규제 개혁, 공기업과 대기업 노조 개혁,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 실물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얘기를 재정리하면 이렇다. 자본주의 위기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 과잉자본들 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마련해주고, 이윤율을 높여줘야만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 가령 공무원연금이 든 국민연금이든 개악을 통해 연금기능을 사실상 없애고, 그 빈자리를 민간연금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공무원연금만이 아니라 공기업퇴직금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퇴직금을 퇴직연금 형태로 바꾸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이것은 민간 거대보험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수 있다. 생산분야의 이윤 율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으며, 오랜 기간 정상화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정부의 정책은 거대한 금융투기판을 불러올 것이다. 결국 노동자의 미래는 자본주의 경제의 불안정성에 저당 잡힐 것이다. 반면 민간 거대보험사들은 어떻게든 노후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리 를 이용해 상당한 이윤을 수확할 것이다. 노동자계급의 임금 일부를 재강탈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한국 자본가계급이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민간연금 확대가 결정적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 이윤율을 높이는 핵심은 생산 분야에서 형성되는 이윤이기 때문이다. 민간연금에 축적되는 자본이 이윤율 상승의 도구가 되기 위해선, 이 자본이 투자될 수 있는 적절한 생산 분야가 있어야만 한다. 26
27 그렇지 않다면, 민간연금으로 조성된 천문학적 자본은 투기로 향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또 다시 파멸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최경환 부총리의 말처럼, 실물분야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발굴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투자처 가 정부재정적자를 감소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민영화가 바로 구미를 당기는 먹잇감이다. 국유재산을 매각해 정부재정적자를 만회하고, 동시에 이것 은 대자본가들에게 실제 이윤을 선물하는 새로운 실물 투자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분야 산업들은 안정적이고 높은 독점이윤율을 보장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물론 이것은 공공서비스 요금이 이윤 논리에 따라 크게 치솟게 할 것이다. 더군다나 전기, 가스, 지하철, 철도, 수도 등 필수재인 공공서비스의 특성상, 그것이 노동자대중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 광범위한 대중의 반발은 피할 수가 없고,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민영화 정책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언사를 늘어놓지만, 자본가 정부와 대자본의 실세들의 민영화를 향한 의지는 조금도 약화되 지 않았다. 최근 새누리당이 발표한 공기업 개혁과제 는 민간에 공기업을 매각하는 민영화 프로그램을 노골적 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공기업개혁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현재 의원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배포한 '공공기관 혁신 7대 과제'에 따르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공기업은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핵심은 설립 후 3년이 지날 때까지 영업을 시작하지 못한 경우 5년 이상 계속해 당기 순손실이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이상 계속 영업수입이 현저하게 감소한 경우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해산 청구권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공공기관의 기능과잉을 부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공기업의 일부 기능을 분할해 민영화하는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점검을 위한 상설조직을 신설하는 내용도 공운법 개정안에 담길 예정이다. 8)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공기업의) 상장 요건이 갖춰지면 당연히 해야 한다 며, 다만 지금 당장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공기업 상장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지만 민영화 논란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민영화 논란에 휩싸이며 인천국제 공항공사의 상장이 불발됐다. 이런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또 추진하는 까닭은 재정수입을 늘리고 공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상장만 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민영화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주 방식의 상장이 유력해 보인다. 9) 자본주의 위기가 전면화하면 할수록 민영화를 향한 그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그들의 의지는 더욱 불타오를 것이다. 민영화와 함께 위기 전가의 핵심 수단은 정부가 직접 고용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임금과 연금을 낮추고,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노동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절약 하고 모은 돈으로 그 동안 자본가들을 위해 퍼줘서 생긴 정부재정적자를 만회하고, 나아가서 더 많은 정부재정을 자본가들에게 퍼주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간분야에서 일어나는 위기 전가 책동의 핵심이 자 이윤율 회복의 기본 조치인 착취도 증가를 공공분야에서 국가 주도로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착취도 증대 시도는 민영화의 전단계로도 대단히 사활적이다. 민간 부분에 매각 시 얼마의 값을 8) 이번엔 공기업 민영화? 새누리당의 폭주, 2014년 11월 5일자 매일노동뉴스 9) 공항 公 등 일부 공기업 내년 국민주 상장 검토, 2014년 12월 15일자 서울신문 27
28 받을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민영화가 민간 대자본의 이윤율 증대에 더 효과적으로 기여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필수 요인이기 때문이다. 민간 분야든, 공공분야든 자본가 정부의 정책의 방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 노동자계급 전체에 대한 착취도를 강화하고, 사회의 모든 자원과 재원을 한 줌 자본가계급의 부를 증식시키는 데 털어 넣겠다는 것이다. 이 치 떨리는 반동적 정책들은 노동자계급의 저항과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는 중간계급 속에서 반정부적 심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반발과 저항을 정치적으로 제압해야만, 자본가 국가는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자본가 국가의 정치적 반동화 경향은 빠르게 강화되지 않을 수 없다. 조직 노동자운동의 모든 권리를 파괴하려는 대대적인 공세가 확대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등 자본주의 체제가 그 동안 형식적으로라도 허용해왔던 민주적 권리들까지 파괴하 려는 야만적인 정치적 퇴보가 일어날 것이다. 만약 이 정치적 반동화 경향에 맞설 수 있는 혁명적 노동자 운동의 정치적 반격이 제 때 조직되지 못한다면, 불안감에 떨며 동요하는 중간계급은 자본가계급에 포섭되어 노동자계급을 겨냥하는 비수로 둔갑할 수도 있다. 바로 1930~40년대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 체제가 도달했던 파시즘이 오늘날 또 다시 그 야만적인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 경제적, 정치적 측면 모두에서 한국 자본가 국가는 자본주의 체제가 쇠퇴하는 것과 나란히 더욱 반동 화할 것이며, 사회에 반하는 관료적 괴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 괴물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의 문제만 이 남겨져 있을 뿐이다.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 괴물은 자본주의 체제의 강력함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직면해 비틀거리고 있는 허약함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 심화와 자본가 국가의 반동화의 확대는 이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낡았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며, 정의로운 사회와 사회 진보, 정당한 생존권 사수를 향한 열망을 버리지 않는 모든 이들 속으로 이 체제에 맞선 투쟁의 필요성과 혁명적 열정을 불어넣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금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이 그것이며, 앞으로 등장할 그 어떤 자본가 정부라도 그런 허약함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8
29 3. 한국 공공부문에서 계급투쟁의 전망 공공부문 착취강화에서 시작해, 공공서비스요금 인상을 통한 전체 노동자계급에 대한 착취강화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는 민영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파상 공세가 한국 자본가계급의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노동자계급의 저항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절대 집행될 수 없다. 우선 공공부문의 노동조합을 확실히 무력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착취도 증대에 따른 생존권 위협 앞에 공공부문 조합원들이 순순히 항복할 리는 없다. 게다가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의 저항은 민영화에 맞선 광범위한 노동대중의 투쟁을 촉발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민영화에 반대하는 시민적 흐름은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이라는 저항의 구심과 연결되어 집중점을 가지면, 자본가 정부를 위협하는 거대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2013년 12월에 철도 노조가 전개한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 투쟁 은 그 맹아를 보여주었다. 철도 노조의 파업 투쟁이 없을 때, 민영화 반대 여론은 일종의 공허한 신기루처럼 보였다. 그러나 철도 노조 파업이란 강력한 반대 투쟁이 터지자 이 신기루는 민영화 반대 대정부 투쟁이 란 실체로 재구성될 조짐을 보였다. 일반화하자면 핵심은 이렇다. 광범위한 미조직 노동자대중의 거대한 에너지는 이 분산되고 무정형한 계급적 에너지를 하나의 공동 투쟁의 용광로로 모아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조직 노동자운동의 헌신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비로소 사회적 실체가 될 수 있고, 자본가 정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강력한 힘을 갖출 수 있다. 조직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을 통한 세력화야말로 양자의 분할에서 비롯되는 노동자계급의 힘의 파편화를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기초다. 공공부문이라는 특성은 이런 계급적 단결의 중요성을 배가한다. 미조직 노동자들의 기본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있는 공공부문 의 특성상, 만약 이런 계급적 단결로 전진하지 못하고 고립된다면 공공부문의 조직 노동자 부대는 크게 위축되고 자본가 정부의 집중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계급적 단결을 조직하는 데 성공한다 면, 공공부문이라는 특성은 오히려 아무리 강력한 자본가 정부일지라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강력한 노동자 부대로 조직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밀어 올린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런 계급적 단결의 전망을 파괴하는 것이 자본가 정부의 핵심 전술이다. 이 전술은 양 측면 모두에서 구사된다. 한편으론 미조직 노동자들이 반정부 투쟁으로 모일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공공부문의 조직된 노동조합들을 체계적으로 약화시켜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부문 노동 조합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켜 광범위한 미조직 노동자대중과 분리해 놓거나 심지어는 적대적인 진영 으로 갈가리 찢어놓아야 한다. 현재 공무원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에서 자본가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29
30 전술이 그 단적인 사례다. 자본가 정부는 한편으론 전공노와 같은 자주적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는 탄압 정책을 집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미조직 노동자대중과 공무원 노동조합을 서로 이간질하는 집요한 이데올로기 작전을 전개해왔다. 결국 대격돌에 대처하는 기본 방향은 이런 것이다. 공공부문의 조직 노동자운동, 현재 그 구체적 현 실태인 공공부문 노동조합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자본가 정부의 공격에 맞서는 가장 일차적인 과제다. 그와 함께 이 공공부문 노동조합을 광범위한 미조직 대중과 연결하는 계급적 요구와 실천을 향해 대담하게 전진해야 한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공공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지키고, 동시에 정부 재정적자의 위험을 극복 할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는가? 다시 말해 자본주의 위기의 책임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이 벗어날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는가? 아주 분명한 길이 있다. 이 위기를 불러왔고, 또한 국민의 혈세를 자신들의 부를 증대시키는 도구로 전용해왔던 바로 그 자들인 자본가들에게 책임을 묻는 길 말이다. 이른바 국가 재정이 대규모 적자를 눈덩이처럼 키워왔던 그 동안, 그리고 노동자대중이 경제위기의 온갖 대가를 치르면서 실업과 저임금, 비정규직 제도에 신음해왔던 그 동안 자본가들은 어떤 상황에 있었던가? 그들은 천문학적 부를 더욱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부의 왕국을 더 높이 건설해왔다. 2009년까지 재벌가문의 재산은 800조 원 정도였다. 지금 그들의 재산은 5년 전에 비해 53%나 불어난 1,240조 원이 되었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근거하면, 1998년에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은 73%였으나 2012년에 63%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동일 기간 동안 국민총소득 대비 기업소득 비중은 16%에서 21%로 수직상승했다. 동국대 김낙년 교수의 통계에 의하면, 2012년 기준 한국의 상위 1% 소득은 전체 국민소득의 20%에 달하고, 상위 10% 소득은 전체 국민소득의 45.5%에 이른다. 게다가 한국의 대자본가들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민의 재산을 사적으로 전용한 결과 탄생했 으며, IMF를 거치면서 자신들이 져야 할 적자를 국민의 재산으로 대체했다. 또한 이들은 자본가 국가와 결탁해 공공서비스를 헐값으로 이용하면서 이윤을 축적해왔다. 가령 컨테이너, 시멘트, 석탄 등 철도 화물수송 분야는 자본가들이 사용하는 공공서비스 분야다. 그런데 여기서 운송료는 원가보상률 50% 도 안 된다. 이렇게 이윤율을 보전해주는 대가로 철도 화물 분야에서 적자가 쌓이는 것이다. 이 착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착취자들이 노동자대중을 수탈해 쌓아올린 거대한 불로소득 을 환수해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보장하는 전망 말이다. 법인세를 지금보다 몇 배 이상 대폭 올려야 한다. 사내유보금이란 이름으로 저장된 대기업의 수백조 원의 이윤에 대해 대폭 세금을 물리는 데서 출발해 사회적 몰수로 나아가야 한다. 3일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20대 대기업 집단의 사내유보금은 322조4,490억 원에서 588조9,500억 원으로 82.6% 늘어났다. 반면 20대 그룹의 실물투자액은 2009년 33조30억 원에서 지난해 9조6,060억 원으로 70.9%나 감소했다. 10) 2013년 사내유보금 588조 원과 실물투자액 30
31 9조6,000억 원 사이의 차액은 무엇인가? 적정한 이윤율을 보장받지 못해 이리저리 떠돌면서 투기자본 으로 둔갑하고 있는 거대한 이윤 덩어리가 아닌가? 이 이윤 덩어리는 자본주의 체제의 기준에서 보더라 도 투자되지 못하는 암덩어리가 아닌가? 이에 대해 단 10%만 세금을 부과해도, 60조 원에 달하는 사회적 재원이 단숨에 조달된다. 또한 기업화물수송, 산업전기 등의 분야에서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요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 이토록 간단하고, 정의로운 해법이 있는데도 왜 정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 고 희생을 강요하는가?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요금을 올려 그들의 삶을 더 위태롭게 만드는가? 이야말로 이 정부가 오직 노동자 민중을 수탈해 부유한 착취자들의 천년왕국을 지키는 파수꾼에 불과하다는 점을 증명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자본가 국가에 맞선 단호하고도 대담한 노동자 투쟁으로 착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아가서 마찬가지 방법으로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춰 노동자대중의 생활수준을 사회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렇게 문제를 재설정한다면, 현재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누리는 권리는 오히려 더 확대해야 한다. 이것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보호하는 조치임과 동시에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해 전체 노동자계급에게 돌려주기 위한 필수적 조치이기도 하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는 무엇을 통해 가능한가? 바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쾌적하고도 안전한 노동조건을 통해서이다. 공공분야에 충분 한 인력이 투입되고 이들의 노동강도를 낮춤을 통해서이다. 주기적으로 인력을 교체하고 자르는 대신, 비정규직 제도를 철폐함으로써 정규직 신분으로 지속적으로 숙련되고 이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통해서이다. 크고 작은 사고들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공서비스도 그러한 조치들을 통해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공세 - 허약해지는 자본주의 체제의 비명 공공부문에서 떠오르는 전면적 대결은 겉으로는 자본가 정부의 공세라는 모습을 띠고 있지만, 근본적 으로 접근한다면 자본주의 체제가 직면한 위기의 산물로 허약해져가는 이 체제의 실체를 다시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줄 뿐이다. 어떤 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와 안정성이 해당 기업 노동자들의 보수성을 끌어내는 물질적 기초로 작동하듯이, 공공부문의 특별한 안정성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상대적 보수성의 물질적 기초로 작동 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상대적으로 안정된 고용, 임금수준과 함께 연금제도를 통해 미래의 안전성을 보장해줌으로써 자본가 정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통제해왔다. 물론 공공부문이란 특성을 악용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전투적 투쟁을 제약하는 갖가지 억압 장치를 결합시켰지만, 이런 물질적 기초 없이 통제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물질적 기초 위에서 자본가 정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민간 부문 노동자들을 분리시키고, 공공부문 노동자운동 속에 보수적 지도자들의 영향력 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국가재정의 위기는 이런 통제 수단들을 위협하고 있다. 10) 2014년 11월 3일자 아시아경제 31
32 위기에 몰리고 있는 자본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기존 권리마저 가차 없이 빼앗아야 하기 때문이며, 정부 재정적자로 자본가 정부 자신이 위기에 빨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가려져 있던 자본가 정부의 모순, 즉 이 정부의 목적은 자본가들의 이윤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그 수단 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동원하는 것이라는 모순이 바야흐로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가령 공무원연금제도가 흔들리면서 공무원 노동자들의 계급적 자각과 단결투쟁을 억제해왔던 물질적 토대는 빠르게 허물어져가고 있다. 정부의 손과 발이 돼야 할 공무원 노동자들이 정부를 향해 두 주먹을 움켜쥐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본가 정부가 안전할 수 있겠는가? 전기, 가스, 철도,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상황은 기본적으로 같다. 이 독점적인 기간산업 부분은 노동 자계급의 힘이 사회적으로 고도로 결집한 영역이다. 사회의 모든 생산이 이 공공 기간산업을 매개 고리로 해서 작동한다. 이것은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이 갖는 파괴력을 극대화시킨다. 공공 기간산업 중 어느 하나라도 파업으로 멈춘다면,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가 크게 교란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나리오를 차단 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체제는 공공기간산업, 더 나아가서 민간 기간산업을 포함한 모든 기간산업 분야 에서 파업투쟁을 가로막고 파업의 힘을 자본주의 체제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묶어두는 갖가지 법률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사회적 생산력을 공공부문 기간산업 노동자들이 단호한 파업의 힘으로 활용한다 면, 아무리 강력한 법률로도 자본주의 체제는 노동자들을 완전히 진압할 수 없었다. 장기 파업으로 나아갈 때 자본주의 체제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갖가지 양보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런 양보를 통해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더 나은 임금수준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양보가 더 이상 불가능하고 그 동안 보장했던 권리들을 빼앗는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 그럭저럭 통제해왔던 공공 기간산업 노동자들의 이반과 저항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연금법개악 공격 앞에서 전국공무원노조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평조합원들의 분노도 높다. 공기업들의 경우, 공기업 경영정상화 시도가 단지 몇몇 복지조항을 축소 하는 데 멈추지 않고 노동자들의 권리 전반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함께 민영화를 겨냥하고 있음을 조합원들이 감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공기업 노조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무기력과 보수성의 벽을 해머로 내려치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의 분석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에 대한 자본가 정부의 공세가 갖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한편으 로 이 공세는 자본주의 체제의 거대한 위기에 봉착해 자본가 정부가 더욱 반동화하고 착취자 정부로서 의 성격을 노골화하는 거대한 추세를 반영한다. 이 거대한 공격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 전체를 궤멸시 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용과 임금이 불안정해지고, 노동조합과 같은 단결의 진지를 파괴당한 다면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개별화되어 자본가 정부의 통제에 더 깊숙이 빨려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본가 정부의 공세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더욱 전투적, 정치적 방향으로 전진하고 더 폭넓은 단결로 나아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자계급을 사회적으로 결집해 한 줌 자본가들과 그들의 정부에 맞서 투쟁함으로써 자신의 생존권과 함께 전체 노동자계급의 생존권을 지켜나가는 새로운 전망이 열릴 수 있다. 32
33 가증스런 정부에 맞선 공공부문 노동자 총단결투쟁이 점차 성장하고, 이것이 공공서비스 확대, 국민 연금개악반대로 뻗어나간다면 이 투쟁은 고립된 한국 노동자운동을 전체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끌어올 리는 획기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 전망을 사회적이고 계급적인 투쟁을 통해 현실에서 탄생시켜, 공공부문에 대한 정부의 공세를 노동자운동의 빛나는 진격의 나날들로 뒤바꿔 놓는 미래가 바로 우리 가 꿈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해서 갈수록 첨예해지는 자본주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노동자계 급의 해법이 광범위한 노동자대중의 가슴 속에 박히고, 진정한 해결책을 향한 대담한 결의가 대중적으 로 샘솟게 해야 한다. 새로운 전망 - 노동자계급 총단결로 전진 87년 노동자대투쟁과 96, 97년 노동법개악 반대투쟁으로 만만치 않은 잠재력을 선보인 노동자운동 을 경험한 한국 자본가계급이다. 그들은 과거 87년처럼 노동자 투쟁에 무방비로 기습당하는 경험부족 의 부대가 더 이상 아니다. 또한 사회적 이데올로기 전장에서 충분한 우위를 점하지 않은 채 단순히 물리력으로만 노동자운동을 상대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게다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한 노동자대중의 상태와 점증하는 분노의 에너지를 그들은 계산에 넣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공공부문은 사회 전체와 직접 맞닿아 있는 부분이므로, 전면적인 전투가 벌어지면 사회적 차원의 전투로 뻗어나간다. 만일 이 사회적 전투에서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이 사회 전반의 노동자대중의 분노와 결합 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자본가 정부는 곤혹스런 지경에 놓이게 된다. 자본가 정부와 그들의 끄나풀인 자본가 언론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또한 바로 이것이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의 과거와 현재의 핵심 차이다. 이런 재앙을 피하기 위해 자본가 국가가 동원하는 전투의 장비와 규모는 막대할 수밖에 없다. 가령 제도 언론을 총동원한, 공공부문 노동자를 향한 입체적인 이데올로기 공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또한 필수유지사업장 제도나 교사 공무원 노조 활동을 제약하는 갖가지 악법 등 노동자 투쟁에 재갈을 물리는 법률을 전면에 내세워 언제든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에 폭력을 행사할 단단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데올로기적, 물리적 공격은 노동자운동의 반격을 효과적으 로 제압할 수 있을 때만 비로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공공부문 공방전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자대중의 생존권이 하나로 꽁꽁 묶이는 것을 차단하는 것, 즉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포위 고립시키는 것, 바로 이것이 한국 자본가계급의 전술이다. 이런 포위 고립 작전에서 성공하면, 그 다음은 고립된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물리적 진압작전이 뒤따를 것이다. 이것은 우선적인 저항 주체인 공공부문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궤멸 공세로 나타날 것이다. 이런 작전이 성공적 으로 완수된다면, 자본주의 경제회생을 내세워 민간 분야 노동자운동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더욱 전면화할 것이다. 정부의 희망과는 정반대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과 광범위한 미조직 노동자대중 사이를 강철 동아 줄로 꽁꽁 묶어세우는 것, 그래서 반격의 강력한 힘을 사회적으로 조직하는 것, 바로 이것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절체절명의 과제다. 자본과 정부에 맞선 노동자운동을 지지할 때 자신을 덮치는 불행과 33
34 고통을 끝장낼 수 있음을 노동자대중이 확신할 수 있도록 온갖 희생과 헌신을 감내해야 한다. 요컨대 자신의 생존권을 사수하는 투쟁을 전체 노동자대중과 함께 하는 사회적 투쟁으로 확장해야 한다. 가령 기업 법인세 대폭 인상, 재벌들의 사내유보금에 대한 대폭 과세 를 통해 국민연금과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고 요금을 낮추자! 처럼 연금과 공공서비스의 재원을 자본가계급에게 부담시키 는 계급투쟁 전선을 사회적으로 세워내야 한다. 나아가서 군비 축소, 전경(현 의경) 제도 폐지 등과 같은 요구로 확장해야 한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소중한 능력은 파괴적이고 비생산적인 영역이 아니 라 가장 생산적인 영역에서 발휘돼야 한다. 가령 사회복지사, 교사, 의료인력 등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산적 영역에서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연동시켜야 한다. 생산적 이고 복지적인 공공분야에서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고, 젊은이들에게 보람 있는 일자리를 열어주자! 이런 계급적 대응의 첫 물꼬를 전국공무원노조가 먼저 열고 있다. 자본가 정부의 전술은 간단했다. 4,500만 노동자 민중과 120만 공무원과 서로 대립시키면서, 연금문제의 진정한 쟁점인 국가재정을 어느 계급이 부담하고, 또한 어느 계급 - 노동자계급이냐 자본가계급이냐 - 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라 는 문제를 비껴가고 불안정한 미래와 노후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분노를 공무원 노동자들을 겨누는 무기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이에 맞서 전국공무원노조는 아주 현명하게 대처했다. 단순히 기존 공무원 연금제도를 보호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국민연금을 공무원연금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사회적 캠페인 으로 전진하고 있다. 동시에 이것을 통해 공무원 노동자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막을 세우고 있다. 공세적이고 계급적인 사회적 전투로 전진함으로써만 자신의 생존권도 사수할 수 있다는 현명한 판단의 결과물이다. 기존 한국 노동자운동이 떨쳐버리지 못했던 조합주의적 약점 때문에 미조직 노동자대중이 노동자운 동을 특권 집단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공무원노조는 이런 역사적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그 가능성 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가 철도노조의 2013년 12월 파업투쟁이었다.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 투쟁은 거대한 대중적 지지를 끌어냈고 이것은 파업 노동자들을 정부가 함부로 공격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것은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조직 노동자운동이 조합주의 늪에서 벗어난다면, 그래서 자신의 문제와 전체 노동대중의 문제를 하나로 결합한 정치적이고도 계급적인 사회적 운동으로 전진한다면, 이에 호응할 수 있고 또한 호응함으로써만 위기와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노동자대중이 이 사회에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업장별로 갈가리 찢겨왔던 조합주의 운동을 극복하고 폭넓은 연대투쟁전선을 향해 공공 부문 노동자운동이 도약해야 한다. 만약 교사, 공무원, 철도, 발전 등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이 공동전선 을 친다면, 그것만으로도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다. 물론 발전, 가스, 철도노조 3사의 2002년 총파업 투쟁 이후 실종되다시피 한 공공부문 연대투쟁전선이 단 번에 쉽게 복원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공공부문 전반에 대한 자본가 정부의 동시다발적 공격 양상은 공공부문 단결투쟁전선을 빠르게 복원 하고 더 확장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자본주의 위기라는 거대한 빙하 위에 올라탄 자본가 정부로서는 그 동안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시차를 두면서 분리 격파해왔던 전술적 기예를 발휘할 만한 충분한 여유가 없다. 공공부문 전체를 시급히 손봐야만 위기의 파도에 때늦지 않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들은 교사와 공무원 34
35 노동자들을 연금과 노조탄압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바로 내일 그들은 철도, 발전, 가스 등 전체 공기업 에서 성과연봉제, 인력감축, 분사화 등 갖가지 공격에 돌입해야 한다. 물론 정부는 한 날 한 시에 모두를 공격할 만큼 아둔하지는 않다. 하지만 자본주의 위기가 가하는 압력 앞에서 공격의 시기는 촘촘하게 배열될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 다음에 사학연금, 군인연금 개악 계획은 아직 없다고 새누리당은 연막 작전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같은 날 정부는 사학연금, 군인연금 개혁이 바로 뒤따를 것이라고 발표한 다. 공기업 개악안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고, 그 초기 작업이 이미 강행되고 있다. 사실상 동시다발 공격이 자행되는 것이다. 이런 동시다발 공격 앞에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은 공공부문 노동조합 총단 결이라는 새로운 전술적 무기를 손에 쥘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이 무기를 단호하게 붙잡아야 한다. 전진하기를 갈망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선진적 현장 활동가들의 분투만 있다면 단결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민영화에 맞선 투쟁 - 반드시 붙잡아야 할 핵심 고리 자본가계급의 가장 약한 고리를 움켜쥐고 공세를 집중하는 것은 노동자투쟁의 기본 원리다. 민영화 반대 투쟁 전선은 당면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의 핵심 고리다. 민영화 반대 투쟁은 공공부문 공방전의 승부를 좌우하는 핵심인 공공부문 노동자운동과 광범위한 노동자대중 사이의 결합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이고도 중요한 고리이기 때문이다. 대중적 저항의 초점이 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민영화를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한국 자본주의 체제의 약한 고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런 폭발적 잠재력을 갖고 있으므로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더라도 정부가 민영화를 함부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 민영화의 영역에서 정부는 직선로 대신 우회로를 취하면서 집요하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우선 민영화 전 단계까지 공공부문을 최대한 정비해 놓아야 한다. 경쟁체제 도입을 명분으로 이후 민영화를 밀어붙이기 좋은 형태로 공기업들을 쪼개놓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수익성이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으로 분리해 놓은 뒤, 이후 수익성이 높은 부분은 비싼 값으로 매각하고 낮은 부분은 정부가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임금, 노동조건, 퇴직금, 복지, 인력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도를 높여 놓는 것은 물론 기본이다. 그 점에서 경쟁체제 도입은 단지 껍데기 말이 아니라 진실이다. 분야별로, 지역별로 기간산업을 서로 쪼갠 뒤 경쟁체 제를 도입해서, 밑바닥으로 내려가기 경쟁의 정글 속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밀어 넣는 것이다. 자본가 정부가 민영화를 실현하는 데서 가장 결정적인 걸림돌은 바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저항이 다. 이 저항의 구심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민영화 시도는 언제든지 직선적으로 펼칠 수 있다. 공공부문 대규모노동조합들을 무력화시키고 분산된 노조들로 쪼개놓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 또한 대중의 에너지를 자신과 융합시켜 강하게 맞받아칠 수 있는 충분 한 기회를 갖고 있다. 민영화는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뒤흔든다. 공공서비스가 민간서비스로 대체되면 공공서비스 요금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는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공기업 노동자들은 자신 의 모든 투쟁을 민영화에 맞선 투쟁의 일환으로 규정함으로써 이 대중적 공감대를 자신의 투쟁 에너지로 35
36 흡수해야 한다. 다만 노동자대중과의 결합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것을 약화시키는 자본가계급의 논 리를 깨야 한다. 현재 자본가 정부가 민영화의 전 단계를 밀어붙이면서, 특히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공격하면서 그것을 정당화하는 핵심 명분은 바로 정부 재정 적자 해소와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 억제라 는 명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들의 이윤을 사회적으로 환수해서 정부 재정 적자를 해소하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하자는 계급적이고, 공세적인 요구로 더 멀리 전진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것은 더 전면적인 계급 대 계급의 충돌로 나아갈 수밖에 없으며, 필연적으로 국가권력의 성격을 묻는 혁명적 운동으로 전진할 것을 주문한다. 이처럼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수세적 조합주의의 틀을 벗어나서 정치 적, 혁명적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대담하게 전진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그것을 기회로 붙잡고 전진하느냐 아니면 계속 조합주의에 갇혀 각개격파당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민영화 반대 투쟁은 절대 홀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 민영화 반대 투쟁을 자본주의 원리 자체에 맞서면 서 현재의 사회적 위기의 책임을 자본가계급에게 묻는 혁명적 투쟁과 긴밀히 연결시켜야 한다. 또한 민영화 반대 투쟁을 국가가 어떤 계급을 위한 국가여야 하는지와 연결된 정치적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럴 때 민영화 반대 투쟁은 자본주의 체제 전체를 쥐고 흔드는 노동자운동의 핵심 고리로 당당히 떠오를 것이다. 36
37 4. 한국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역사와 과제 개량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위기를 과소평가하고 잠시 노동자들이 양보하면 곧 밝은 날이 올 것이라 는 환상에 빠져든다. 또한 자본주의 위기 앞에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의 크기를 줄이는 데만 관심이 있다. 자본주의 위기를 인식하는 경우에도 이들은 그것을 노동자들에게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압박하는 장치로 이용할 뿐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다른 길이 없지 않느냐는 개량주의적 확신이 다른 전망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공공부문 노동조합 상층에 똬리를 틀고 있는 투쟁을 회피하는 노조 관료층의 정서는 그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회적 합의기구와 같은 타협 장치에 몰두하며, 새정치민주연합과 같은 부르주아 야당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한다. 반면 혁명적 투사들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본다. 위기의 자본주의 시대는 이 체제를 뛰어넘어 전진할 수 있는 기회다. 한 사회가 정체와 퇴보의 시기에 들어섰다는 것은 결국 그 사회 체제를 지배하고 호령하 는 계급의 생명이 다했다는 것, 이제 그들이 사회의 전면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 겠는가? 체제의 위기는 단지 지배계급의 위기일 뿐 억압받는 혁명계급에게는 자신이 역사의 무대의 전면에 서야 할 시점이 무르익었다는 신호일 뿐이다. 바로 그렇기에 혁명적 투사들은 자본주의 위기를 직시한다. 도망치고 양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이다. 노동자계급이 자신의 혁명적 사명을 깨닫게 하고, 그들이 가진 혁명적 힘을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공공부문 의 공방전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노동자 의식과 조직적 단결, 그리고 전체 노동자계급과의 굳건한 연대를 위한 훌륭한 기회로 탈바꿈시킬 전망을 중심으로 상황에 접근한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이러한 빛나는 전망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만 현실성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역사를 검토하는 것은 우리 노동자운동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훈을 추출해 미래를 향하는 징검다리를 진지하게 놓는 데 꼭 필요한 작업이다.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발자취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발자취는 기본적으로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적 과정과 궤를 나란히 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는 최근 더욱 본격화했지만, 위기의 뿌리가 자라난 것은 오래 전이었다. 위기의 징후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먼저 극명한 양상으로 등장한 것은 IMF 사태를 통해서였다.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공세 물결을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비껴갈 수는 없었다. 물론 아직 안정적이었던 정부의 재정 37
38 기반 덕분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파산 위협에 직면한 민간 대기업 노동자들과는 달리 정리해고의 광풍에서 조금은 비껴서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비켜서 있을 수는 없었다. IMF 사태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김대중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도 구조조정 공세를 시작했다. 큰 맥락에서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이 입안됐다. 이것은 공공부문 전반에 서 노동자들의 저항을 불러왔다. 2002년 2월,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에 맞서 철도, 발전, 가스 3사 노동자들의 공동파업이 터져 나왔다. 이 파업은 한국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규모의 투쟁이었다. 민영화로 향하는 구조조정 공세가 공공부문 노동자 죽이기를 겨냥하고 있음을 직감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공공부문에서의 제2의 87년 7, 8, 9월 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도약을 감행했던 것이다. 3사 공동파업은 정부의 민영화 추진을 지연시키거나 일부 수정하는 양보를 강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영화로 향하는 자본가 정부의 발걸음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철도의 경우, 철도청이라는 국영기업 형태에서 현 철도공사 형태로의 전환이 일어났다. 철도 노동자들은 공무원 신분에서 공기업 노동자 신분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연금개악이 이뤄졌다. 공무원연금에서 공기업연금으로 바뀌었 는데, 현재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던 정부는 다른 부분에서 상당한 양보를 하면서 그것을 밀어붙였다.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자행된 발전의 경우, 2002년 파업 이전에 이미 발전소 분할이 이뤄진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분할 이유는 지금과 같았다. 경쟁체제를 도입해 독점 폐해를 막고 전력산 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발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치임과 동시에 민영화 추진임을 직감한 발전 노동자들은 전력노조에서 분리한 발전노조를 세움으로써 반격을 도모했다. 38일에 걸쳐 발전사 민영화 반대파업이 끈질기게 진행됐지만 결국 5사로 분사화된 상황을 뒤엎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2년 2월 파업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공공부문 노동자 들의 연대파업이 처음은 아니었다. 부산지하철노조와 서울지하철노조 그리고 전국기관차협의회 3개 노조원 2만여 명이 함께 한 사상 초유의 파업이었던 1994년 6월 23일 전지협 파업이 공공부문 연대파업 의 시초였다. 그렇지만 민영화반대를 내걸고 전개한 최초의 연대파업일 뿐만 아니라 궤도 노동자를 넘어서는 더 확장된 공공부문 연대파업이라는 점에서 2002년 2월 공공3사 연대파업의 의의는 컸다. 정부의 강력한 물리적 공세에 의해 파업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투쟁과 연대의지마저 꺾인 것은 결코 아니었다. 현장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은 자부심과 긍지로 넘쳤고, 이것은 현장 조직력 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미래의 더 빛나는 투쟁을 예고했다. 가령 발전노조의 경우, 당시 파업 이후 외적으 로는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성장했다. 2002년 말 힘차게 전개했던 남동실 사저지투쟁은 그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2002년 2월 3사 공공부문 공동파업 이후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장 조직력을 유지하면서 간헐적으로 반격에 나섰던 철도노조를 제외하면, 대개의 단사 노동조합들에 서 지도부의 관료화와 함께 투쟁력 약화가 뒤따랐다. 특히 공공부문 공동파업의 흐름은 거의 소멸했다. 철도와 함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중핵을 이뤘던 발전과 지하철, 도시철도 모두에서 노동조합의 힘은 크게 약화됐다. 공공부문 전반의 후퇴 상황에서도 그나마 투쟁력을 유지했던 철도의 경우에도, 38
39 투쟁은 수세적, 방어적 차원에 머물렀다. 현장 조합원들에게 더 큰 단결의 전망을 열어주지 못하고,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상층 지도부의 한계가 결정적이었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거듭 배신이나 타협에 빠져들면서 공공부문 현장에서는 수세적인 분위기가 확대 됐고, 투쟁을 회피하는 실리주의 경향이 자연스레 고개를 치켜들었다. 지도부의 이런 한계는 김대중 정권에 대해 환상을 가지면서 타협주의 노선에 빠져들었다는 정치적 측면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군사독재를 비롯한 자본가 정부에 맞서 불법을 불사하고 노동자의 투쟁력과 단결력에 의지해 전진해 왔던 것이 87년 이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역사였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같은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정부의 등장 이후, 자본가 정부에 대한 환상이 노조 상층 지도부에 퍼지고, 그 연장선에 서 타협주의와 합법주의가 확대됨으로써 이 소중한 흐름이 꺾여버린 것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2000년 한통계약직 노동자 투쟁을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받아 안지 못한 것이다. 한국통신에서 전화가설과 고장수리, 선로보수를 하던 계약직 노동자 1,490명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전국적으로 8천 명에 달하는 계약직 노동자를 12월 31일부로 계약해지하고 도급업체로 전환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12월 13일 전국에서 1천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로 결집해 파업을 전개했다. 한국통신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 영하 20도 노숙농성, 한강대교 고공 시위, 목동전화국 점거농성, 국회 본회의 장 농성, 광케이블 고공시위 등 처절한 투쟁으로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은 저항했다. 그러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의 굳건한 단결의 서막을 열 수 있었던 이 투쟁은 지금 KT노조가 된 당시 한국통신노조의 단결 거부로 결국 2002년 5월 뼈아픈 패배로 막을 내려야 했다. 한국통신 정규직노조는 이들을 노조원으로 받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독자 노조를 설립하 도록 규약도 개정해주지 않았다. 같은 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최소한의 연대마저 거부했던 이런 조합주의적 행위가 낳는 결과가 무엇인지 드러나는 데는 결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자본의 공격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항을 진압하자마자 정규직 노동자들 자신을 향했고, 이것은 한국통신 정규직노조의 슬픈 역사로 이어졌다. 한통계약직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전면 거부했던 KT 정규직 노조 는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도 투쟁을 회피하면서, 민영화와 구조조정에 순응했다. 2002년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KT에서 5,500여 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짤려 나갔다. 이것은 당시 공공부문에 서 가장 큰 노조 중 하나였던 KT노조를 붕괴상태로 내몰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은 노무현 정권의 공세에 제대로 반격할 수 없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네트워크 사업의 민영화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후보 지위에 서 대통령의 지위로 바뀌자 그는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집행해 나갔다. 경영평가 제도를 도입해 공공부문에도 이윤논리를 본격 도입했다. 특히 필수업무유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공공부문 노동자의 쟁의권을 대폭 후퇴시켰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도입은 물론이요, 작은 규모의 민영화로 볼 수 있는 외주화도 확대했다. 노무현 정권 하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필수유지업무 제도라는 억압 장치의 도입이다. 전두환, 노태 우 정권을 비롯한 군사정권 시절 공공부문은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불법화하는 강력한 억압과 통제 하에 놓여 있었다. 이것은 민간부분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민주노조운동이 본격적으로 안착 39
40 해갔던 것에 비해 공공부문이 상대적으로 뒤늦었던 중요한 배경이었다. 서울지하철노조, 전지협의 등장 으로 공공부문에서 파열구가 열렸다. 이 바통을 이어받아 2002년 공공 3사 파업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민주노조가 본격적으로 안착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이미 투쟁력으로 민주노조를 강제해버린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과거처럼 완전히 무시해버릴 수 없었다. 공공부문 민주노조를 자본가 정부의 통제력 하에 가두기 위해서는 새로 운 억압 장치를 도입해야만 했다. 그 핵심 장치 중 하나가 노무현 정부 하에서 도입된 필수유지업무 제도였다. 이 제도의 핵심은 민주노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업투쟁의 힘을 자본주의 체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하로 찌그러뜨리는 것이었다. 합법적 파업의 길을 열어주는 대신, 사회 전반에 강력한 타격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파업을 하라는 것이다. 가령 노동조합은 60%가 넘는 필수유지 인원을 반드시 생산에 투입한 가운데 합법적 파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전노협 정신을 훼손하면서 이뤄진 민주노총 합법화 과정과 마찬가지로 합법성에 갇힌 노조관료층과 자본가 정부 사이의 거래의 산물이었다. 이 거래는 합법주의를 거부하고 노동자계급의 힘, 다름 아닌 연대에 기반한 파업투쟁의 힘에 의지했던 2002년 공공 3사 파업이 승리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 이후, 공공부문 상층에서 일반적으 로 나타났던 패배주의와 실리주의, 사기저하라는 틈을 비집고 관철됐다. 필수유지업무 제도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가진 가장 거대한 힘이자, 자본가 정부의 온갖 탄압을 뚫고 민주노조운동을 정착시킨 원천이었던 전체 사회를 멈출 수 있는 기간산업 노동자의 힘을 과거의 절반 이하로 축소시켜버렸다. 이는 공공부문 조직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크게 훼손시켰고, 이것은 다시 공공부문 전반에서 노조관료층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기초가 됐다. 현장 대중의 결사적인 단결과 완강 한 투쟁의지를 바탕으로 전개됐던 철도노조 파업조차 반쪽짜리 필공파업에 갇히면서, 예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결국 노동자 투쟁으로 맞받아칠 수 없었던 공공부문에서 이윤의 논리에 기반한 노동자 통제가 체계적으로 확대됐다.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의 단결을 막는, 경영평가에 기반한 공기업 성과급제도도 정책으로 채택됐다. 이처럼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탄압마저 이겨내며 전진했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을 거치면서 후퇴했고, 이런 후퇴는 이명박 정부 시절을 거치면서 공공부문 전반의 침체와 연대전선의 붕괴로 이어졌다. 또 다시 그것은 노조관료층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졌다. 심지어는 공공부문 민주노조가 한국노총, 국민노총 산하 노조로 후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정부의 공세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그 동안의 투쟁과 연대로 쟁취한 권리를 전면적으로 파괴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투쟁과 연대의 기억이 공공부문 평조합원 들의 뇌리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노조관료제도 완전히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 일차적 요인이 었다. 이차적으로는 당시까지만 해도 자본주의 위기는 전면화하지는 않았고, 이에 따라 자본가 정부에 게는 아직 약간의 여유가 있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하지만 민영화를 밀어붙일 수 있는 영역에서는 노무현 정부는 과감했다. 네트워크 사업의 민영화 전면 재검토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집권 후 노무현 정부는 한국통신과 같은 네트워크 산업에서 민영화를 밀어붙였다. 금융자본가들의 손아귀에 KT는 넘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금융자본의 비중 이 높았고, 2014년 현재 외국금융자본이 전체 KT주식의 43%를 장악하는 데 이르고 있다. 바로 그 만큼 노동자들을 향한 공세 수위는 높아졌다. 결국 이것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하에서 두 40
41 번에 걸친 대규모 해고사태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9년 명예퇴직 이름으로 5,900명 의 노동자들이 쫓겨났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4년에는 무려 8,300명이 구조조정되고 있다. 하지 만 아직도 그것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구조조정의 파고가 지금 KT 노동자들을 덮치고 있다. 계급적 연대정신을 상실하고, 평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받아 안지 않은 채 노사협조주의와 타협으로 일관했던 최근 10여년의 KT노조 상층 지도자들의 노선이 그런 재앙을 불러왔다. 민영화가 아니더라도, 공공부분 착취도 강화 정책과 노동조합 약화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됐다. 하지 만 현장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받아 안지 못하고 타협으로 일관하면서 양보를 거듭했던 공공부문 노조 상층 지도부는 민주노조를 지속적으로 해체하면서, 실리 없는 실리주의를 현장에 퍼뜨려 나갔다. 그런 가운데 사회보험노조, 서울지하철노조 등 여러 공공부분 노동조합들이 약화돼갔다. 이명박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민영화 정책을 강조했고,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저항력이 약화된 상황 에서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촛불시위가 이명박 정부의 행보를 초기부터 가로막 았고, 특히 촛불시위에서 민영화에 대한 반대가 대중적 요구 중 하나로 부상해버렸다. 이명박 정부는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고, 공공부문 선진화라는 이름으로 민영화 정책의 수위를 낮춰야만 했다. 이런 수위 조절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은 성과상여금, 성과연봉제 도입 및 경영평가 성과급 차등 폭 확대, 인력감축, 초임삭감과 임금동결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저항력은 상당 수준 허물어 져 있었다. 그 빈자리를 노조 관료층은 계속적인 타협과 굴종으로 채움으로써 - 간헐적 투쟁으로 반격했 던 철도노조를 제외하면 - 구조조정은 큰 장애물 없이 집행됐다. 특히 공공부문을 경쟁과 이윤의 원리 하에 재편하는 작업이 철저하게 진행됐다. 가령 공기업 성과상여금이 큰 저항 없이 관철됐다. 상여금의 상당 부분이 공기업에 대한 상대적 경영평가를 통해 이뤄짐으로써 경쟁논리가 깊숙이 침투해들어갔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이제 양질 전화가 시작됐다. 그 동안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야금야금 공격이 자행됐다면, 이제 폭풍처럼 거대한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한 결과이다. 하나는 자본주의 위기가 이제 정부에게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를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약 10년 동안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크게 약화됨으로써 자본가 정부가 갖는 자신감이 다. 박근혜 정부는 정책의 1순위로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전면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대규모 인력감축 은 기본이고, 민영화의 전 단계에 다름 아닌 분사화, 몇 개 회사로 쪼개서 경쟁체제 도입, 자동승진제와 호봉자동승급제 폐지, 성과상여금을 넘어서서 기본 임금체계 자체를 성과급 형태로 재편, 교사 공무 원 연금개악, 해고자 문제를 빌미로 한 민주노조 파괴 공작 등 구조조정 이론에 나오는 온갖 조치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핵심은 노동자들을 경쟁 체제로 밀어 넣고, 그것으로 착취도 증대는 물론이요 노동조 합 단결을 일상적으로 해체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조합 단결 약화 조치로 최근 도입되는 교묘한 시도 중 하나는 신입 사원과 기존 사원, 즉 젊은 노동자와 고참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것이다. 공기업 정상화 계획의 한 부분으로 등장한 신입사원 기본급 차별 조치, 공무원연금에서 재직자와 2016년 이후 들어오는 신규 사원에 대한 연금제도 차등 화 등이 그 사례다. 가령 새누리당의 연금개악안에 따르면, 재직공무원에 대한 정부(연금)부담률은 10%로 높이되, 2015년 이후 입사한 공무원에 대한 정부(연금)부담률은 4.5%로 낮추려 하고 있다. 41
42 연금지급률도 재직자는 1.25p/1년인 반면 2015년 이후 입사공무원은 1.00p/1로 차등하고 있다. 이것은 민간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중임금제 (기존 노동자와 신규 노동자 의 임금 체계를 다르게 운영하는 것)를 한국 공공분야에 도입하는 것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된 상태는 아니지만, 이처럼 미래의 신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함으로써 기존 조합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시도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포함한 노조관료층의 이해와 맞물려 급속히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 이는 조합주의가 낳는 파멸적 결과인 노동자계급 분열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으로, 대단히 경계해 야 한다. 민영화의 사전 정지작업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2013년 12월 철도노조의 수서발 KTX법인 반대 투쟁이란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정대로 수서발 KTX법인을 출범시켰 다. 철도 노동자 투쟁과 이 투쟁에 대한 대중적 지지 때문에 민간자본으로의 매각이나 주식 상장과 같은 직접적인 방식은 당장 도입할 수 없었지만, 공기업 전반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그대로 밀어붙인 작품이었다. 물론 노동자운동의 저항이 없는 영역에서는 민영화를 계속 직접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공항철도 민간매각시도가 가장 대표적 사례다. 이것이 보여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민영화 반대라는 시민적 여론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조직 노동자운동이 저항의 구심을 이루고 사회적 역량을 결집해내지 않는다면 의미 있는 저항은 사실 불가능하다. 이것을 자본가 정부 또한 모를 리 없다. 결국 민영화의 핵심 걸림돌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고, 바로 이것을 깨는 게 관건이라는 사실 말이다. 공공부문의 엄청난 구조조정은 사실 공공부문 노동자운동 해체 작업의 일환이고, 이것이 완료된 순간 민영화는 이 사회를 전면적으로 덮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전방위적 공세는 역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대중에게 더 이상 물러나서는 안 되며, 투쟁력과 단결력을 시급히 회복해 강력한 저지선을 쳐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교사 공 무원 노동자들 속에서 아래로부터 대중적 전투성이 새롭게 고양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철도조합원들이 공기업 정상화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집행부를 불신임한 것, 발전과 지하철 등 공기업 노동조합들 속에서 민주노조세력의 대중적 영향력이 점차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동일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 대중적 에너지를 모아내서 강력한 반격을 조직한다면, 박근혜 정부 후반부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부활과 전진의 시대로 기록될 것이다. 2013년 12월 철도노조 파업 투쟁은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전체적인 사회적 지형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예고편이었다. 수서발 KTX민영화 시도에 대한 철도 노동자들의 저항은 우선 자신의 생존권과 이 생존권의 기초인 민주노조를 사수하려는 바람 에서 비롯되었다. 박근혜 정부가 예고한 구조조정은 그 동안 철도 노동자들이 누렸던 권리에 대한 전면 파괴를 겨냥했고, 나아가서 민주노조 파괴까지 노리는 것이었다. 현장 조합원들은 이 점을 알아차 렸고, 물러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 각오는 필수유지업무제도라는 족쇄를 깨고 불법파업 을 각오하며 모든 현장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단호한 파업 전술을 집행하라는 아래로부터의 요구로 표면화됐다. 불법 파업 딱지를 붙이는 것을 페스트처럼 두려워하는 상층 노조관료층과는 달리 평조합원들의 의지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탄생을 알렸던 과거 전지협 파업에서 작렬했던, 법적 제약을 뚫고 전진하겠다 는 단호한 투쟁의지, 즉 합법주의를 거부하는 전투적 정신이 42
43 다시 아래로부터 솟구치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노조 지도부의 대담성 부족 때문에 필공파업 의 족쇄를 달고 파업에 돌입했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강력한 단결력과 전투성은 이 한계 속에서도 유감없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과거 공공부문 파업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던 것과 달리 사회적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약한 고리인 민영화 반대투쟁을 붙잡고, 전체 노동자 계급과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하나로 융합하여 거대한 사회적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은 결코 공상이 아님이 증명됐다.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토해낸 모든 문제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자본가 정부에 대한 노동자대중의 분노가 마찬가지로 책임전가의 희생양이었던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저항과 맞물린 자연스런 결과물이었다. 이것은 현장 조합원들마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된 상황이었다. 공공 부문 구조조정의 첫 단추로 철도노조를 제압하고자 했던 정부였지만, 이렇게 강력한 저항선이 쳐지자 공세적 기조를 유지할 수 없었다. 사회적 힘의 균형추가 팽팽해졌고, 이것은 철도파업 노동자들에게 고갈되지 않는 자신감을 불어넣었 다. 세력 균형은 파업을 끈질기게 만들었고, 철도노조 역사상 최장기 파업을 가능케 했다. 만약 지도부의 사실상 반( 半 )강제적인 파업 종료 선언이 없었다면, 더 장기적인 파업도 가능한 기세였다. 이것은 최근 10여 년의 수세적 침체를 뚫고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반격에 나설 때가 왔다는 중요한 신호였다. 하지만 더 강력한 희망의 신호를 보낼 수 있었던 철도파업은 중간에 멈추고 퇴각해야 했다. 노동자계급 의 힘을 믿지 못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같은 야권의 중재를 바탕으로 정부와의 타협에 몰두하는 노조 관료층의 배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것은 최근 20여 년을 관통해,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전진을 봉쇄하면서 후퇴를 강요했던 치명적인 암덩어리가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장애물 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다가오는 공공부문의 대격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공공부문의 공방전이 87년 이래 약 27년을 거치면서 도달한 현재의 역사적 국면은 공공부문 노동자 운동이 침체 국면을 뚫고 더 멀리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87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인지를 가늠 짓는 분기점이다. 한편으로는 요동치기 시작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정부에 대한 분노를 키우는 노동자대중이 있고, 이것은 거대한 기회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에 내몰려 더욱 포악해진 자본가 정부와 여기에 겁먹고 자본가 정부와의 타협을 통한 양보에만 급급한 노조관료층이 있고, 이것은 거대한 위기를 불러온다. 더 일반화시켜 볼 때 이러한 그림은 자본가계급이든 노동자계급 이든 물러서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첨예한 대치 상황을 반영한다. 이 결정적 대치 상황에서 노동자운 동은 무엇을 붙잡고 빛나는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까?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역사는 무엇을 경계하 고, 무엇을 붙잡고 전진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는가? 자본가당에 의존하지 말고, 노동자 스스로의 힘을 결집하자! 노동자운동의 역사는 노동자운동의 고유한 힘을 해체하는 야권연대 전략 의 치명적 위험성을 보여 준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야권연대 전략 은 더욱 위험하다. 왜냐하면 공공부문에서 야권연대는 자본 가 정부와의 타협 노선(이것은 민간부문에 빗대서 설명하자면, 노사협조주의 노선이다. 왜냐하면 공공 43
44 부문에서는 사용주가 바로 정부이기 때문이다)을 반영하고, 또한 그것으로 이어지는 직간접적 다리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대한 환상은 성장하던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기세를 좌초시킨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 지금 민영화에 반대하는 듯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지만, 사실상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민영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입안하고 그 기초를 놓은 당사자가 바로 이 새정치민주연합 정부였다. 또한 교사 공무원 연금개악 프로그램도 가장 먼저 운을 뗀 당사자가 바로 이 정부였다. 이런 자본가 정당이 집권해 운영하는 자본가 정부에 대한 환상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에 공공부문 노동자 운동이 합법주의에 갇히고 연대투쟁력을 온전히 발전시키지 못한 중요한 이유였다. 철저한 투쟁의 대상 으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노동자 투쟁의 힘을 발휘하는 대신 군사독재 정부와는 다른 모종의 진보적 정부로 간주하고 상층 지도자들이 타협 노선을 추구했던 것이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날리면서 공공부 문 노동자운동을 주저앉힌 정치적 배경이었다. 노동자운동 지도자들의 환상과는 달리, 이 기간에 자본 가 정부는 성장하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주저앉히기 위한 새로운 억압 제도를 정비했고, 장기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입안하면서 민영화의 기초를 놓아갔다. 이런 세력이 여당의 옷을 벗고 야당의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 계급적 실체가 조금이라도 변하는 것은 아니다. 현 정부의 공공부문 정책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기본적으로 찬성하면서, 속도와 방식에서만 조절 필요성을 제기할 뿐이다. 가령 공무원 교사 연금 개악과 공기업 개악법안 모두에 대해 새정치민주 연합은 기본 방향에서 동의하고 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공공부문 노조 관료집단을 회유 포섭하도록 압력을 가해, 새누리당에 대한 노동조합의 반발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유도하는 기만적인 이중전략을 구사할 뿐이다. 이는 노동조합의 저항이 확대돼서 자본가 정부가 위기에 직면할 때 거간꾼 으로 나서 노조관료층과 결탁해 상황을 수습함으로써 자본주의 체제에 자신의 권위를 높이는 수단이 기도 하다. 결국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차이는 공공부문 노조관료층을 협상 파트너로 얼마만 큼 대우할 것이냐를 둘러싼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세력과 연대해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민영화에 대항하겠다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산을 맡기는 셈이다. 자본가 정부의 예비 집권자인 부르주아 야당은 당연히 근본적으로 자본가 정부의 단호한 수호 자다. 이 야당의 목표는 자본가 정부를 위험에서 구출하는 것이며, 노동자운동의 위협에서 더 자유롭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한마디로 부르주아 야당의 반정부 투쟁이란 단지 이 빛나는 자본가 정부를 운영하 고 집행하는 당사자가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는 탐욕의 결과물일 뿐이다. 노동자들에게 다가올 때 그들은 자본가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는 투쟁은 위험하고 승산이 없다 는 점을 강조한다. 양보를 통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고, 기껏해야 노사정위원회 같은 타협 기구를 만들어 조금 더 양보를 끌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물론 타협조차 허구다. 노사정위원회 와 같은 기구는 타협기구가 아니다. 단지 노동자운동의 공식 지도자들을 포로로 삼아 노동자투쟁이란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도 자본가 정부의 의도를 관철하는 기만적 도구일 뿐이다. 기껏해야 출세에 눈이 멀었고 자본가 정부의 끄나풀인 한국노총 지도자들 같은 철저히 타락한 노조관료층에게나 이 기구가 의미 있을 뿐이다. 아직 현장 노동자들의 아래로부터의 통제력이 남아 있고, 노동자 민주주의 장치 또한 완전히 훼손되지 않았으며, 다른 무엇보다도 현장 노동자들이 단결해 투쟁할 의지를 갖고 있는 44
45 민주노총 소속 공공부문 노조의 지도자들은 감히 노골적으로 그런 위원회에 협조할 수는 없었다. 그러 나 실제 모습은 훨씬 더 복잡하다. 최근까지 전개된 공공부문 투쟁에서 민주노총 소속의 상당수 지도자 들은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형성된 사실상의 노사정위를 통해 자본가 정부와 타협하고 거래함으로써 투쟁을 주저앉혀 왔기 때문이다. 2013년 수서발 KTX 민영화 공방전에서도 이런 양상은 여실히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했던 역할은 자본가 정부와 노동조합 지도자들 사이의 중매를 서는 것이었고, 노동자투쟁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자 애쓰는 것이었다. 그들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철도 노동자들 이 투쟁을 통해 이미 실질적으로 쟁취한 결과물(민영화를 직선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하게 만든 것)을 다만 확인해주었을 뿐이었다.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매로 이뤄진 자본가 정부와의 밀실 협상은 이미 노동자들이 힘으로 쟁취한 것의 상당 부분까지 훼손했을 뿐이었다. 파업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점은 명백하게 드러났다. 자본가 정부에게 유리한 합의 내용은 노동조합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일사천리로 집행했다. 반면 노동조합 지도자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은 대개 휴지조각이 됐 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며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당이 노동자투쟁을 지워버리면서 자본가 정부를 보호하는 당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새정치민주연합 의 이런 짓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공무원 연금개악에 맞선 공무원 노동자들의 저항을 약화시키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갖가지 사회적 합의기구를 제안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야권연대와 같은 부르주아 정당에 기대하는 것, 나아가서 이런 당의 집권을 통한 자본가 정부와의 타협에 기대하는 것은 재앙을 불러올 뿐이다. 게다가 야권연대는 사회적 역량을 결집하는 데도 장애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의존하고 연대하는 노동자운동을 보면서 노동자대중은 이미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시시한 정치적 놀음일 뿐이라고 여기면서 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야권연대가 아니라 노동자대중과 조직된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을 하나의 투쟁대열로 묶어세우는 계급투쟁전략만 이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전진을 보장할 수 있다. 물론 노조 관료층은 자신의 투쟁회피와 무능력을 가리기 위해 더욱더 집요하게 새정치민주연합에 의존할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공공부문 노동자 죽이기 정책에 찬성하고 그 법안 통과에 일원이 되어 협력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공공부문 조합원들의 공분을 살 것이 다. 작년 철도투쟁에서 드러난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앞으로의 공방전에서는 더 명확하고 더 빈번하 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야권연대 전략의 파멸적 실체와 함께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투쟁과 단결이라는 참된 방향이 투쟁하는 노동자들 앞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리하여 공공 부문 투쟁은 한국 노동자운동을 정치적으로 매장시켜 왔던 야권연대 전략을 뚫고 노동자 총단결과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향한 도도한 흐름을 열어내는 전환점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또한 그런 전환점이 될 때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방해를 뚫고 단호한 투쟁과 단결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계급의 힘의 원천인 단결을 확대하자! 단사 차원에 묶어둘 수 있는 전투와 달리, 전체 자본주의 체제와 맞닿으면서 계급 대 계급의 정치투쟁 45
46 으로 떠오른 사회적 전투에서는 세력관계에 대한 계산법이 전혀 달라진다. 물론 단사 차원의 노자 간의 세력관계는 사회적 전투에서도 여전히 대단히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가령 전투의 초점에 있는 노동자 부대가 꺾여버린다면 상황은 급격히 가라앉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투쟁으로 확장된 전투에서는 단사 차원의 세력관계마저도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계급적 세력관계에 의해 좌우된다. 80년대 현대중공업 투쟁, 90년대 현대차 정리해고 분쇄투쟁, 2000년대 쌍용차 투쟁, 2013년 철도파업 등 결정 적인 투쟁들 모두가 그랬다. 투쟁으로 떨쳐 일어난 노동자들과 지도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사회 상황의 객관적 논리는 이 투쟁들을 사회적 무대로 끌어올렸고, 사회적 무대의 논리를 따라 승부를 내버렸다. 이는 자본가들에 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대자본가일지라도, 투쟁의 무대가 사회적 차원으로 상승하는 순간 상황에 대한 통제권은 그의 수중에서 벗어나 총자본을 대표하는 정부의 수중에 집중되었다. 경제적 영역에서 시작된 전투는 정치적 전투로 질적으로 성장 전화했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하면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은 정부에 맞선 사회적 에너지를 결집하는 것이 사활적 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87년 7, 8, 9월 노동자대투쟁, 97년 노동법개악반대투쟁은 노동자들이 사회적으로 조직한 힘이 자본가계급의 힘을 압도해 상당한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여진은 넓고 깊게 사회 전반을 뒤흔들어, 노동자운동 전반의 거대한 성장을 끌어냈다. 반대로 헌신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자계급의 힘을 사회적으로 결집해내지 못한 경우, 자본 가계급은 정부를 앞세워 이 노동자 부대를 잔인하게 진압함으로써 전반적인 사회적 세력관계를 확실하 게 자신의 주도로 재편해갔다. 그런데 공공부문에서 다가오는 거대한 전투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무대 위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가장 평범한 노동자들까지 모두 직감하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회적 무대에서의 전면 전을 피할 수 없다면,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사회적 전투를 감행하려는 대담한 의지와 계획을 수립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정면 돌파의 핵심은 노동자계급의 힘을 결집시켜낼 수 있느냐이다. 물론 모든 노동자 투쟁은 역사적 토대 위에서 전개된다. 이 토대가 유리한 것이든 불리한 것이든 그것은 피할 수 없다. 10년 이상의 긴 기간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에 축적된 사기저하 분위기, 연대투쟁 부재 등의 상황은 결코 쉽사리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가령 당장에는 공기업노조 전반에 만연한 수세적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노조가 항복하는 것을 보면서 더 큰 사기저하가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사기저하 뒤에는 타협으로 일관하면서 양보를 거듭하는 지도부에 대한 대중적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공세에 주춤하면서도 지도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강한 대중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모순적 상황은 상황 반전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다. 일단 싸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실해지기만 하면, 정부의 동시 공격 앞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노동조합 들이 하나로 뭉쳐 대처할 수 있는 전망을 찾아나갈 것이다. 현 상황의 핵심을 정리하면, 공공부문 평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이 연대의 망을 확장해 정부와 붙어볼 만한 노동자의 힘을 조직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대담한 투쟁을 조직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결을 확대하고, 노동조합 의 주도력을 소심한 관료층이 아니라 전투적 투사들이 움켜쥘 수 있다는 점을 평조합원들에게 보여주는 46
47 것이야말로 공공부문의 전투가 제대로 뻗어나가는 데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민주노조로 대표되는 노동자투쟁 조직을 평조합원들의 단결과 투쟁의지를 남김없이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민주노조로 재탄 생시켜야 한다. 역으로 이것은 계급적 단결을 확대하는 가장 강력한 기초가 될 것이다. 단사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연대투쟁이 뻗어나가고, 이것이 사회적 차원의 노동자연대로 확산되는 것은 노조관료제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들의 노선은 노동자의 힘을 남김없이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이 힘을 동원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자본가 정부와 타협해 피해를 줄이는 정도가 그들이 겨냥하는 목표다. 그런데 단결의 범위가 확대되고, 이 단결로부터 자연스럽게 평조합원들의 자신감과 전투의지, 자주성이 성장하면 노조관료층의 통제력은 위협받기 마련이다. 물론 공공부문 상층에서 단결의 범위를 제한하는 관료제의 영향력은 상당히 강하다. 공공부문에서 는 연대파업 전통이 민간부문에 비해서도 약할 뿐만 아니라 최근 10여 년 동안 거의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 공공부문 투쟁은 노조관료제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사업장별 투쟁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하나의 투쟁이라도 성공적으로 전진하게 되면, 공공부문 전체를 연대의 광장으로 불러 모으는 초대장이 될 수 있다. 이 초대장은 몇 개 사업장이라도 하나로 단결해 정부와 맞선다면 능히 정부의 공세에 대항할 수 있다는 확신을 빠르게 확산시킬 것이다. 지금 일정에 오르고 있는 공공부문에서의 한 판 승부가 수 년, 심지어는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치열하고 지속적인 공방전일 것임을 감안한다면, 공공부문에서 한두 사업장에서라도 과감한 투쟁에 돌입하는 것은 연대전 선을 빠르게 달궈 전면전의 기세를 드높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노동자운동 자체를 파괴하는 공세 없이는 불가능할 만큼 공공부문 노동자들 에 대한 정부의 공격 수위는 높다. 이런 상황에서는 노조체제의 유지와 생존을 위해서라도 민주노총의 상층 관료들마저 연대의 망을 짜나갈 수밖에 없다. 객관적 상황의 논리 자체가 연대망을 조직해 자본가 정부에게 어느 정도의 압력이라도 행사하도록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연대의 망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성장하는 것은 경계하면서, 자신이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위 즉 정부에게 압력을 가하는 정도의 수위에서 운영하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투쟁을 통해 자신감이 성장하는 것과 함께 공공부문 노동자 전체의 공통의 과제를 깨닫고, 공공부문과 사회 전반에 걸친 연대전선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을 공공부문 조합원들이 확인하자마자 상황은 노조관료층의 손아귀를 벗어날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연대요구는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이것은 보수적인 노동조합 관료제의 벽을 강타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공공부문의 전투적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관료제를 극복하고 민주노조의 평조합 원운동의 전통을 세워나가는 새로운 운동을 조직해나가면서 연대의 망을 아래로부터 확장해야 한다. 게다가 공공부문 노동자 공동전선 수립 기회도 열리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공공노조에서도 평조합 원들은 지도자들이 사활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이 그 동안의 보수성을 뚫고 투쟁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한국노총 노조관 료제에 대한 반란은 본격화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총망라하는 공공부문 노동자 총단결 투쟁이라는 노동자 공동전선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이것은 정부를 강하게 압박할 뿐만 아니라 한국노총의 노조관료제의 영향력을 깨면서, 공공부문에서 민주노조운동을 더욱 널리 확산하 47
48 는 소중한 수단이 될 것이다. 소속 상급노조와 무관하게 공공부문 전체 노동조합을 향한 공동행동을 조직하는 공공부문 활동가 운동이 등장한다면 대단히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평조합원의 대중적 힘을 확대하는 운동을 세우자! 사회적 전투로 확장된 첨예한 계급투쟁에서는 투쟁부대의 인내력과 강인함은 투쟁 승리의 사활적 요인이다. 노동자대중의 사회적 힘이 파업에 나선 노동자 대오와 다양하게 연결되기 시작하면, 사회적 투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관리하는 것이 자본주의 체제의 일차적 고민이 된다. 가장 기본적이고도 결정적인 수단은 파업 대오를 주저앉혀 태풍의 핵을 제거하는 것이다. 전방위적일 뿐만 아니라 끈질긴 공세가 파업 대오를 덮친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대중 스스로 능동적 주체가 되도록 노동자 조직 이 작동하고 파업대오가 운영돼야 한다. 파업 대오의 대중적 능동성은 조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광범위 한 노동자대중 속에서 계급적 감동과 연대의 물결을 불러일으키는 데서 소수 지도자들의 화려한 미사여 구보다 몇 십 배 더 강력한 역할을 한다. 자기 투쟁의 사회적 정당성에 대한 확신과 생존권을 사수하겠다는 결사투쟁 의지로 무장한 능동적이 고 주체적인 조합원대중이 있다는 사실은 투쟁의 지속성과 유연한 대처능력과도 직결된다. 일부 지도자 들의 동요 혹은 지도부의 관료적 통제가 낳는 여러 위기, 뿐만 아니라 자본가 정부가 탄압해 지도부와 조합원 대중이 강제로 격리됨으로써 발생하는 치명적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바로 대중 스스로의 자주적이고 유연한 대처능력이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철도 파업은 그 점을 공공부문에서 보여주는 최근의 극명한 사례다. 자본가 정부는 경찰, 검찰을 동원한 전면 공격을 통해 파업 대오가 거점에 집결하지 못하고 산개하도 록 강요했다. 지도부와 대중 사이의 전면적 결합은 파업 시작부터 불가능했다. 파업 대오도 수백 개의 다양한 거점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지도부에 대한 대중적 통제, 그리고 대중의 대규모적인 직접 소통은 불가능했다. 이런 불리한 상황을 견디면서 파업 규율과 대중적 단결을 지탱했던 것은 조합원들 스스로의 능동성과 주체성이었다. 정부와 공사의 다양한 압박과 거짓 언론플레이에 매 순간 대처하고 판단하면서 파업 규율을 지탱했던 주체는 바로 평조합원들이었다. 파업에 대한 이들의 확신과 결연한 의지, 보이지 않는 동료에 대한 믿음이 원동력이었다. 거듭 흔들렸던 지도부를 통제하는 힘도 이 대중적 의지로부터 솟아났다. SNS를 능동적으로 활용했던 것도 바로 조합원들이었다. SNS는 이중적 가능성을 내포한다. 만약 조합원들의 능동적이고 전투적인 활용이 없다면, 이 망은 혼란과 동요를 증폭시킬 수 있다. 정부, 공사 와 제도 언론도 이 SNS에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하려 분투했다. SNS에서 정부와 공사, 언론의 온갖 거짓말을 폭로하고 비판하면서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결연한 의지를 확인해갔던 것은 바로 평조합원들이었다. 또한 이들은 수천 명의 선동가가 되어 일반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민영화 반대 여론전을 주도했다. 파업 대오와 광범위한 미조직 노동자대중을 서로 연결시킨 결정적 주체는 바로 이 평조합원들이었다. 현장 복귀 후 또 다시 퍼부어지는 다양한 공세들, 가령 징계, 강제전보 등에 맞서 현장별로 다양하게 48
49 저항하면서 현장 조직력을 사수하는 것도 바로 파업을 통해 성장해버린 평조합원들의 능동성 덕분에 가능했다. 23일간의 파업 이후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철도노조는 현장투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현장 조합원들은 이것을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행동지침으로 능동적으로 해석했다. 현장 활동가들이 준비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평조합원들은 투쟁으로 행동지침을 집행하려 했다. 이들은 2014년 2~3월 내내 1인승무 반대, 화차출발검수 이관반대투쟁 등 가열차게 투쟁했다. 심지어는 경찰을 작업장에까지 투입하는 초강경 대응에도 현장 조합원들은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 노조 집행부의 지지 엄호가 없는 상황에서 이 투쟁들은 승리를 끌어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그 의미는 대단히 컸다. 현장 조합원들의 능동성이 연이은 공세에 대처하면서 노동조합의 기초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현장에 복귀한 노동자들이 반격하면, 철도공사는 겁을 집어 먹고 공세를 멈추는 것이 일반적 이었다. 하지만 자본가 정부의 위기가 첨예화된 현 상황에서는 달랐다. 공사는 현장투쟁에 대해 대규모 징계를 예고했고, 강제전출이라는 더 강력한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이것은 자본가 정부와 공사가 철도 노조의 강인한 저항의 뿌리인 현장 조합원들의 끈끈한 단결력을 깨야만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였다. 현장 조합원을 겨냥하는 강제전출을 통해 관리자들의 현장 통제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현장 노동자들의 주도권과 능동성을 일상적으로 제압해 놓겠다는 의도였다. 현장 주도권이 관리자 체계로 넘어가는 위험한 고비에서 그것을 저지하는 힘은 평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단결해 전개한 현장 투쟁에서 자라났다. 차량지부 천막농성, 운전지부 삭발 투쟁 등 강제전출에 맞선 완강한 투쟁은 처음에는 간부 중심의 관례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것을 뜨거운 투쟁으로 확대하면서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평조합원들의 자발적 투쟁의지에 뿌리를 둔 아래로부터의 자생적 네트워크였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결단해 머리를 빡빡 민 동료의 모습은 엄청나게 강력한 단결과 투쟁 규율, 감동의 물결을 끌어냈다. 이것은 다시 한 번 정부와 공사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었다. 물론 현상적으로 강제전출은 그들의 계획대 로 진행됐다. 하지만 형제자매 같은 동료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면서, 현장 조합원들은 미래의 복수를 꿈꿨다. 이것은 미래의 더 큰 투쟁을 위한 비옥한 거름이다. 결코 최선을 다해 저항하지도 않은 채 부끄럽게 동료들을 보내지는 않았다는 스스로의 자부심을 가진 노동자들이라면 언제든지 강력한 투쟁 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조합원들의 힘은 거기에 멈추지 않았다. 공공부문 정상화란 이름으로 복지를 개악하는 합의를 정부가 강요하는 그 순간에 일방적인 항복을 막아낸 것도 평조합원들의 능동성이었다. 확대쟁대위에서 다수의 지부장들이 집행부의 합의안을 사실상 추인한 상황에서 오히려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나섰다. 조합원총회의 고유권한인 합의안 효력발생의 기능마저 갖지 못한 반쪽짜리 조합 원찬반투표였지만 조합원들은 합의안에 대해 당당히 반대표를 던져 집행부를 불신임했다. 조합원들은 지금을 비상한 상황으로 여기면서, 당당히 투쟁하는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현장 조합원들은 상층 지도부가 동요할지라도 결코 노동조합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단단한 노동 조합으로 세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와 같은 철도노조의 최근 경험은 앞으로 닥쳐올 공공부문의 거대한 전투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전진의 무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바로 평조합원 대중의 에너지를 강력한 힘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49
50 이것은 노동자 민주주의를 실현함으로써 가능해진다. 단사별 파업 준비, 연대망 조직화, 사회적 여론전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부문 조합원 대중의 능동적 힘과 주체성을 높여내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파업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평조합원들의 주도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파업 조직도 분임 토론 조를 바탕에 두고 아래로부터 상향식으로 짜들어가야 한다. 분임토론조를 활성화하고 파업의 모든 핵심 전술을 조합원 스스로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아래로부터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특히 파업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서만 파업을 종결하는 노동자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냄으로써 조합원 스스로 파업의 전체 과정에 대해 결정권과 책임의식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여러 지역, 직종 분야로 나뉘어 있는 전국사업장이 많은 공공부문의 특성을 조합원들의 능동성으로 메워내기 위해 각 지역과 지부의 평조합원들이 아래로부터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창조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격돌에서 발생하는 핵심적인 이데올로기 쟁점들을 조합원 스스로 고민하고 집단적으로 토론함으로써 자기 확신을 갖도록 이끌어, 이후 사회적 전투에서 이들이 수천, 수만의 선동 가, 기자가 되어 광범위한 노동자대중과 소통하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대격돌의 예행연습 - 크고 작은 실천으로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 사회심리적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자! 민영화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착취도 강화와 함께 노동조합의 저항력을 해체하는 것은 자본가 정부의 사활적 요구다. 지금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임단협 후퇴 합의강요, 복지제도 전반의 축소와 같은 것들이 그 시발점이다. 이런 초기 공방전에서 공공부문 노조가 계속 수세적으로 후퇴하면 노동조합 투쟁으로 정부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조합원들 속에서 계속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무기력과 패배주의가 확산된 결과 자연스럽게 현장 장악력을 잃고 조합원들이 개별화되면, 이후 거대한 공방전은 상상하기 어렵게 된다. 쉴 새 없이 갖가지 양보를 강요하는 정부의 노림수도 그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사소한 후퇴도 거부하고 투쟁으로 대항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 된다. 이런 대응 때문에 당장 여러 탄압에 마주치는 반면 당장 손에 쥐는 성과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입증하는 투쟁결의, 그리고 크고 작은 투쟁 속에서 현장에서 아래로부터 강화되는 단결투쟁력을 통해서만 미래의 결정적 투쟁을 감행할 수 있는 단단한 길이 열릴 수 있다. 공기업 자본은 마치 당장의 요구에 양보하면 정부의 대공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환상의 애드벌룬만 띄우고 있다. 그러나 하나를 양보해 합의해주면, 바로 며칠도 지나지 않아 그 다음 양보 제안서를 발송 하는 것이 지금 공기업 자본이 하는 짓이다. 이런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상관인 정부의 요구는 대단히 공세적이지만, 공기업 자본은 그 요구를 집행할 충분한 힘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 노동조합의 현장 장악력이 상당히 존재하는 철도 같은 곳도 그렇지만, 많이 약화된 곳도 그렇다.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것들, 가령 성과연봉제 도입, 자동승진제 폐지, 인력 감축, 전방위적인 경쟁 체제 도입 등은 약화된 노동조합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노동조합이 해체되어 거의 유명무실한 극단적 상황에서나 일사천리로 관철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아직 상당수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이 해체되지 않았고 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50
51 공기업 관리들이 의지하는 수단은 노동자들에게 거짓 약속을 늘어놓는 것이다. 기껏해야 그들은 노동 조합이 양보를 거부하면 정부가 직접 나설 테니 양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협박할 뿐이다. 실권을 갖지 못한 이런 허수아비들이 남발할 수밖에 없는 모든 거짓 약속과 협박의 형편없음을 폭로하면서 조합원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게 해야 한다. 이것은 이후 정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을 드높이는 예행연습이다. 또한 이 허수아비 거간꾼들을 무시하고 양보를 거부하는 투쟁에 나서면, 바로 그 만큼 정부가 노동자들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은 앞당겨지고 빈도수는 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자본 가 정부와 공공부문 노동자 사이의 대격돌이 불가피하다는 대중의 자각을 강화하는 데 소중한 재료다. 그 과정에서 공기업 관료층을 앞세워 정부가 강요하는 합의에 굴복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다가오는 대격돌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대중 속에서 확산시켜야 한다. 대격돌을 준비하는 예행연습일 뿐만 아니라 대격돌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한 사회심리적 샅바전도 계속해야 한다. 현재 사회심리적 지형은 민영화 영역을 제외하면, 정부의 의도가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 불행한 상황이다. 이런 사회심리적 지형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수세로 내모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다. 이렇게 사회심리적으로 수세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면, 강력한 물리적 힘을 동원할 수 있는 정부에 맞선 투쟁에서 과감한 전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본가 정부의 물리력은 일상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압도적이다. 준혁명적 대격돌로 전진하기 이전까 지는 군대, 경찰, 검찰을 총동원한 정부에 맞선 물리적 전투에서 노동자운동이 우세를 점하긴 어렵다. 역설적으로 사회심리적 전선에서 공세적 우위를 반드시 점해야 자본가 정부의 물리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그 준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완강하고 전면적인 사회심리적 전투를 통해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은 이후의 대격돌 시점에서 자본가 정부에 대항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을 비축해야만 한다. 모든 전투에서 수세는 죽음이다. 민영화 반대 처럼, 노동자운동이 최소한 사회심리적 차원에서 우위 를 점하고 있는 고리를 붙잡고 흔들면서 공세적 기운을 끊임없이 강화하는 것이 대격돌을 준비하는 시기의 전술적 핵심이다. 작년 철도 민영화 공방전에서 기습을 당한 정부는 민영화를 직선적으로 밀어붙 이지는 못하지만, 틈만 보이면 일을 저지르고 있다. 이것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서 민영화 관련 사회적 쟁점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가령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공항철도 매각이 곧 민영화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이에 맞선 사회적 선전 선동을 강화하고 가능한 최대치의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고리를 쥐고 계속 흔들어야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이 사회 전반에 외치는 우리의 투쟁은 우리만이 아니라 전체 사회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이다 라는 목소리는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 다음으로 공기업 개혁을 명분으로 이뤄지는 모든 공격이 민영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라는 점을 사회 적으로 폭로해야 한다. 일련의 구조조정 공세 앞에서 갈가리 찢기고 경쟁체제로 재편된 상태에서 전면전 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불리하다. 모든 구조조정이 오직 민영화를 겨냥하는 형편없는 짓거리라는 점을 계속 폭로해 갈가리 찢기는 것 자체를 차단하고, 찢기기 전에 전면전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공기업 쪼개기는 이후 팔아먹기 전 단계에 불과하고, 효율성의 각도에서 보더라도 낭비임을 폭로해야 한다. 그 가운데 모든 쟁점을 계급투쟁적 각도에서 세워내야 한다. 경쟁체제 도입의 핵심 명분인 정부 재정 적자 해소 라는 정부의 으뜸패에 어떤 계급이 책임을 져야 하는지 를 전면에 내걸어 대항해야 51
52 한다. 노동자대중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제대로 복지혜택도 못 받아 왔는데 정부의 저 빚은 누구의 책임인가? 왜 우리가 희생양이 돼서 공공서비스 요금까지 압박받아야 하는가? 바로 이러한 대중의 분노와 문제의식을 정부와 부르주아 정치권은 기만적으로 역이용하면서 사회심리적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대중적 분노의 칼끝이 공공부문 노동자를 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이 분노의 칼끝을 진정 책임져야 할 자들에게 돌려야 한다. 여기서 전진하는 그 만큼 다가오는 대격돌에서 사회심리적 우위를 바탕으로 자본가 정부와 자본가들을 포위하는 것은 더 손쉬워질 것이 다. 모든 공간을 활용해 계급적 쟁점을 부각시켜 사회심리적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가야 한다. 부유세 를 신설하자! 상속세와 기업 법인세를 대폭 높이자! 이렇게 부자들로부터 얻어낸 재원으로 정부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더 싸고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자. 특혜와 비리의 온상인 자회 사, 외주회사들을 국유화하자! 이러한 노력에도 대격돌 이전에는 사회심리적 우위를 점하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축적됨으로써, 사회적 조명이 파업 대오를 향해 강렬하게 비춰지는 대격돌의 순간 파업 조합원 모두가 유능한 선동가가 돼서 사회심리적 역관계를 유리하게 재편해나갈 수 있다. 이것은 대격돌의 순간 정부의 물리적 우위를 녹여버리는 강력한 버팀목이 돼 줄 뿐만 아니라 파업 대오의 자부심과 정당성을 드높일 것이다. 여기서도 자본가 정부의 약한 고리를 붙잡고 뒤흔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부와 공기업 핵심 관료들의 책임을 대중적으로 널리 폭로하는 것이다. 가령 공무원연금개악과 공기업 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하는 인물이 최경환 경제부총리다. 하지만 그는 정부 부채 문제에서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일 뿐이 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무리한 해외자원 투자는 공기업 부채 급증, 특히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 급증의 주요인이다. 2010년 2월 지식경제부와 가스공사는 캐나다 엔카나(EnCana) 사가 보유중인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광구 주식에 1조 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이것은 자원외교의 성공 사례로 소개됐지만, 가스공사는 이 두 광구에서만 5,000억 원 넘는 평가손을 입었다. 호주 GLNG 프로젝트에는 3조 원 넘게 투자해, 약 8,000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 가스공사는 지금 빚더미에 올랐고,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국제신용평가기관에 의해 투기등급 으로 분류됐다. 해외자원투자 가 본격화되지 않았을 때 가스공사는 수천억 원의 흑자기업이었다.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당시 이 투자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장관이었던 최경환이 1순위가 아니겠는 가? 그런데 공기업 부채의 핵심 책임자로 감옥에 들어가야 할 작자가 지금 정부재정적자를 들먹이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더 큰 책임자가 있다. 바로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오히려 환경파괴로 미래의 엄청난 정부재정 투입을 불러오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 천문학적 재정을 낭비한 이명박이다. 공기업 핵심관료들도 주범들이다. 철피아 비리 는 이미 온갖 언론에서 터져 나오고, 발전 관료들은 발전소의 핵심 안전 설비까지 기준 미달 부품으로 채워 넣으면서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이들을 위해 갖가지 비효율적인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가령 자회사 설립과 외주화는 공공부문 노동생 산성을 저해한다. 그것은 공공 기간산업의 사회적 노동의 연결망을 조각내서 비효율성과 노동자 고통 만을 강요할 뿐이다. 단지 퇴직한 공기업 관료들과 정부경제부처 관료들의 노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만 유용할 뿐이다. 52
53 정부 부채의 책임자 최경환을 구속하라! 건설업자들의 이윤을 위해 4대강 사업을 집행한 이명박을 구속하라! 공공부문 퇴직관료들을 위한 자회사 설립과 외주화를 당장 중단하고, 국유화하라! 공기업 경영 정보를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라! 그래서 국민의 혈세를 파먹는 자들이 누군지 확실히 밝혀내자! 이런 선동을 강화하고, 이런 투쟁의 선두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서면서 사회심리적 지형을 끊임없이 유리하게 만들어가고, 이를 바탕으로 대격돌 시점에서 사회적 논쟁을 선도해야 한다. 사회심리적 전투 영역에서 새롭게 도입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정부 관료들이나 자본가들을 위해 사용하는 정부 재정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투입하는 정부 재정의 정당 성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것이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공공서비스를 질적으로 강화 하고 안전성을 제고하는 꼭 필요한 지출이다. 이에 비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은 공공서비스 의 질적 저하, 안정성 파괴의 주범이다. 가령 교사 수를 줄이고, 비정규직 교사 비중을 높이는 것은 교육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사회심리적 전투의 수위를 공세적으로 높여야 한다. 공공서비스라는 생산적 노동의 힘을 십분 강조해야 한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안전하고도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사회에 제공할 수 있으려 면 충분한 인력과 좋은 노동조건, 그리고 안정적인 정규직 고용이라는 기초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계속 선동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발상법이 노동자대중 사이에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하나의 비유를 들자면, 아파트 경비 노동자의 직접 고용주는 아파트 주민들이다. 아파트 관리비를 낮추려는 아파트 주민들의 의지는 경비 노동자의 고용과 저임금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것은 경비노동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정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정당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는 아파트 일반 주민을 포함 한 모든 노동자계급이 추구하는 정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동자해방 공공체를 향한 훈련이 기도 하다. 생산수단이 사회화되면 집단적 노동자계급이 모든 노동자에 대한 일종의 고용주(?) 위치에 서게 된다. 여기서 작동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바로 정당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기본 원칙이 다. 경비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보장을 모든 노동자가 받아들이는 것은 자본가계급과 는 전혀 다른 노동자계급의 정신과 새로운 혁명적 사회 체제의 원리를 노동자계급이 훈련하는 하나의 통로다. 마찬가지다. 훌륭하고 안전한 공공서비스를 위해 공공부문 노동자에게 정당한 노동대가를 보장하 는 것은 노동자계급의 당연한 의무다. 게다가 여기에 투입되는 재정이야말로 전체 노동자계급에게 생산적이고 유익한 결과를 보장하는 유일한 정부 재정이다. 무조건 정부 재정을 낮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핵심은 의료, 교육, 전기, 수도, 지하철, 철도 등에 투입하는 정부 재정을 늘리는 것이다. 반대로 군사비, 전투경찰, 정보기구 유지비 등 비생산적인 정부 재정, 그리고 터질 것 같은 부에도 만족하 지 않는 부자들과 자본가들에게 퍼 주는 정부 재정을 없애는 것이다. 나아가서 이런 공공서비스의 재원 을 부자들에게 부담시키고, 가난한 노동자대중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전제 조건들이 구비 된다면, 노동자대중이 내는 세금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상 교육, 무상 의료, 무상 주택, 무상 교통, 무상 통신 등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노동자대중은 심지어 조금 더 세금을 내더라도 훨씬 더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요구도 중요하다. 여기에 자회사와 외주 53
54 회사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고용돼 있는 하청 노동자들을 포함시킬 수 있다. 나아가서 청년실업자들 에게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열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서비스를 확대하자는 것도 제기할 수 있다. 특히 공기업 이중임금제나 공무원 이중연금제처럼, 임금과 연금 체계를 비롯해 모든 영역에서 미래의 노동자와 현재의 노동자를 분리하고 미래의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이처럼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청년노동자의 요구를 함께 내거는 것이야말로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을 공세적으로 전진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타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광범위한 노동자들 의 생존을 보호하는 계급적 요구와 공공부문 노동자의 생존을 보호하는 요구를 하나로 통합시켜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의 진퇴를 전체 노동자대중이 자신의 생존의 진퇴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후 공공부문 대격돌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다. 공공부문 활동가 연대망 건설 공공부문 전반에서 떠오르는 대격돌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노동자의 에너지를 아래로부터 결집하기 위한 활동가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단사별, 산업별 차원에서, 더 나아가 공공부분 전반에서 활동가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형성함으로써 그 동안 침체 상태였던 공공부문 활동가운동을 재점화해 야 한다. 이 활동가 네트워크는 광범위한 평조합원 선진층을 참여시키고 그들이 현장활동의 주도성을 키우도록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 구 활동가 층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대격돌 속에서 새로운 활동가 층으로 공공부문 선진노동자운동을 재구성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 다. 최근 10년간 노동조합 체계가 정착하면서 여러 긍정적 성과도 있었지만, 공공부문 현장활동가운동의 측면에서 보자면 상당한 후퇴가 일어났다. 80년대 말과 90년대에 탄생했던 공공부문 활동가들의 대다 수가 노동조합 간부 수준으로 해소돼 버렸다. 게다가 2000년대를 거치면서 공공부문 노동조합의 관료 화 경향이 확대되면서, 이들은 관료적 조합주의적 습성에 영향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역사는 이 현장활동가운동이 갖는 중요성을 증명해왔다. 전지협 파업을 비롯해 공공부 문 민주노조 초기의 파업들을 아래로부터 선도했던 것이 바로 현장 곳곳을 누비는 현장활동가들의 적극적 실천이었다. 또한 철도, 전기, 발전 등 지역별, 분야별로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산업적 특성상, 중앙집중화된 노동조합 체계만으로는 공공부문 노동조합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장 곳곳에 포진한 현장활동가들이 크고 작은 현장 투쟁을 만들어내고 전체 노동조합과 개별 현장단위 사이의 유기적 연계성을 키워냈을 때 민주노조운동은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나아가서 지도부가 관료적 행태를 보일 때 노동조합민주주의를 활용해 대중적 저항을 조직함으로써 평조합원들에 기반한 민주노조의 단결이 가능했다. 이 현장활동가들은 노동조합의 공식 직책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활동가적 정신으로 아래로부터 실천함으로써 노동조합의 관료화를 막고 노동조합에 진정한 대중적 생명력, 전투 정신, 연대 정신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현장활동 가 운동은 공공부문에서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운동을 열어나가면서,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당 건설을 향해 전진하는 역동적인 선진노동자운동을 기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54
55 이러한 중요성을 갖는 공공부문 현장활동가 운동을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상황 속에서 재건하고 한층 더 발전한 역동적 운동으로 세워낼 필요가 있다. 기존 활동가 층이 노쇠화하고 조합주의적으로 후퇴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활동가 층의 형성은 물론 단 번에 손쉽게 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새롭게 꿈틀대는 공공부문 노동자 투쟁이 낳는 풍부한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80년대 말과 90년대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대격돌을 통해 고양되는 운동 속에서 앞으로 새로운 활동가 세대가 떠오를 것이다. 평조합원 선진층에서 일어나는 전투성과 성장하는 의식성이 그것이 탄생할 수 있는 단단한 기초를 놓을 것이다. 앞으로 예고되는 일련의 사회적 격돌 속에서 공공부문의 평조합원 선진층은 정치적, 계급적 의식을 배우고 키울 수 있는 훌륭한 환경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런 환경은 매일 매일 이들이 빠르게 배우고 성장하도록 이끌 것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활동가 층의 부상을 예고할 것이다. 물론 이 새로운 층은 더 많은 경험 속에서 단련되고, 또한 더 풍부한 의식적 단련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아직 관료체계로 편입되지 않은 소수의 기존 전투적 활동가 층의 안내자 역할은 그 점에서 여전히 결정적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예비 활동가 층을 자신과 하나로 결속하는 방향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기존 활동가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활동가 대오를 형성해나가는 것은 공공부문 투쟁에서 단사별 차원을 넘어 아래로부터 연대 기운을 활성화하는 데서도 의의가 크다. 특히 일련의 대격돌 시점에서 평조합원들의 힘을 아래로부 터 확대해 관료적 지도부의 배신을 극복하면서 연대투쟁 전선을 강화하는 데서 결정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나아가서 이 공공부문 활동가 운동은 민간 부문의 활동가 운동과 결합해, 공공부문의 대격돌을 민간부문의 대격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하나의 계급적 투쟁을 조직하는 데서 선도적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야권연대로 나타나는 정치적 배신과 타협주의에 정치적으로 맞서면 서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의 혁명적, 정치적 길을 개척하는 정치적 선진부대로의 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현재의 열악한 상황, 특히 공공부문 활동가 연대가 사실상 10년 이상 정지해있었다는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공공부문 활동가 네트워크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수준에서 시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활동가를 중심으로 단사별 칸막이 구조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조합원들 속에서 움직이며 대중 선전 선동부대로 기능하는 다양한 활동가운동을 차분히 건설해가야 한다. 이후 새로운 활동가들의 탄생을 예상한다면, 그 형식은 평조합원 선진층이 쉽게 결합하고,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계급이 미래를 결정짓게 하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공무원연금 공방전을 시발점으로 공공부문에서 계속 전개될 것이다. 자본가 국가에 대항해 노동자운동의 힘을 어떻게 모아낼 것인가라는 과제와 함께 새로운 대안 권력을 향한 정치 투쟁을 전개할 수 있느냐라는 혁명적 투쟁의 과제 또한 자연스레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전면적으로 폭발하는 것을 차단하고 유예하기 위해 자본주의 체제는 모든 힘을 총동원해왔다. 자본가 정부는 그 일선에 서서 위기에 대처하는 총참모부 역할을 떠맡았다. 위기가 더욱 55
56 심화됨에 따라, 자본가 정부는 자본주의 체제가 토해내는 모순의 결과물이 집약되는 쓰레기 하치장 역할을 떠맡고 있다. 지금 자본가 정부는 자본주의 위기를 완화하는 구원투수 역할과 함께, 그 위기가 만들어낸 가연성 물질을 자기 내에 응축하는 폭탄이라는 야누스적 양면성을 띠고 있다. 자본주의 위기 가 더욱 깊은 자기모순 속에 빠져들면 들수록, 자본가 정부의 양면성은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 양면성은 정치적으로도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으로 자본가 정부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전면 공격해 저항 세력을 짓밟고 더욱 강도 높은 착취 체제와 통제 체제를 구비함으로써 자본주의 체제의 생존을 뒷받침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러한 공격은 공공부문 노동자의 저항의지와 단결을 빠르게 드높일 수 있다. 그래서 자본가 정부를 노동자계급의 공동체 정부로 대체하는 혁명적 운동의 성장이라는 엄청난 위험까지 불러올 수 있다. 자본가 정부는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몇 배의 비장함으로 노동자운동에 덤벼들 것이다. 노동자운동 또한 다른 길이 없다. 자본주의의 공세를 뚫고 공공부문에서 전투적 단결과 단호한 투쟁, 혁명적인 정치적 전망을 향해 진격해야 한다. 이 전투에서 어떤 길이 현실화될 것인가?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사이의 치열한 공방전에 의해서만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는 사실 말고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노동자의 힘이 발휘된다면 공공부문에 서 위대한 전진이 개시될 것이다. 그 전진의 나날들은 공공부문 노동자의 생존권과 함께 전체 노동자계 급의 생존권을 지켜내면서 노동자운동의 비약적 전진을 선도할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투쟁하지 못한 채 퇴각한다면, 노동자대중의 패배의식과 무기력은 커질 것이고, 그 가운데 노동조합 관료제와 야권연 대 전략 모두가 더욱 파괴적으로 노동자운동을 유린할 것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자본가계급과 그들의 정부는 대중에게 자신들이 내놓는 해법 말고 다른 해결책이 있냐고 꼬드긴다. 하지만 그들은 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기는커녕 한 줌 착취자들의 주체할 수 없는 거대한 부를 더욱 증식시키는 역할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진정으 로 노동자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노동자운동은 그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진실로 강력한 사회적 세력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전체 노동자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단결투쟁 속에서 함께 살아야 하고, 함께 해야만 살 수 있다는 노동자계급의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 노동자 계급 정신을 바탕으로 노동자계급의 위대한 잠재력을 사회적으로 개화시키는 것,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 어떤 강력한 자본가 정부도 이렇게 전진하는 공공부문 노동자운동을 꺾을 수 없다. 외관과는 달리, 자본가 정부의 공세는 결코 이 체제의 위엄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본가 정부의 공세는 이 체제의 허약함과 이 체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반영할 뿐이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안정성까지 뒤흔들어 정부에 맞선 투쟁에 나서도록 밀어붙임으로써, 정부는 이 자본주의 체제 의 결정적인 기둥인 자신을 뒤흔드는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노동의 성격상 사회 전체와 긴밀히 연결된 기간산업들이 포진해 있는 공공부문에서 전개되는 노동자 투쟁은 자본가 정부만이 아니라 전체 자본가계급에 강력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공무원과 같이, 자본가 정부의 정치적 지배의 바탕이 되는 부분에서 거대한 이반이 시작되고, 더 나아가 전체 노동자운동의 한 부분으로 확고히 편입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자본가 정부의 발밑이 허물어지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거대한 위험을 감수하 면서까지 대대적인 공세를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것은 지금 자본주의 체제가 직면한 위기의 56
57 깊이와 강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위험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큰 위험에 직면에 있다는 사실의 가장 적나라한 반증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지배체제의 위기가 빛나는 미래를 여는 것은 아니다. 빛나는 미래는 위기의 뿌리에 맞서는 창조적 힘을 통해서 쟁취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는 오직 투철한 노동자 계급의식, 즉 확고한 노동 자 의식과 폭넓은 단결, 단호한 투쟁에 의지해야만 밝게 열릴 수 있다. 노동자 계급의식에 기반한 발걸음 을 중단없이 계속 내딛는 것, 그리고 이 발걸음에 전체 조직 노동자운동이 합류해 온 힘으로 사회적인 계급 대치선을 단호하게 치는 것, 바로 이것이 절실한 과제다. 그래서 착취자들과 그들의 정부가 아니라 노동자계급이 미래를 결정케 하자! 위기를 불러온 착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위기의 뿌리를 절단 내는 빛나는 미래 말이다. 57
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연합뉴스) 마이더스
106 Midas 2011 06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 고속철도 건설, 2007년 발견된 대형 심해유전 개발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움직임이 활발하다. 리오데자네이로에 건설 중인 월드컵 경기장. EPA_ 연합뉴스 수요 파급효과가 큰 SOC 시설 확충 움직임이 활발해 우 입 쿼터 할당 등의 수입 규제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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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hipping Association 조합 뉴비전 선포 다음은 뉴비전 세부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 조합은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았습니다. 조합은 2004년 이전까 지는 조합운영지침을 마련하여 목표 를 세우고 전략적으로 추진해왔습니 다만 지난 2005년부터 조합원을 행복하게 하는 가치창출로 해운의 미래를 열어 가자 라는 미션아래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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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 290 5 291 1 1 336 292 340 341 293 1 342 1 294 2 3 3 343 2 295 296 297 298 05 05 10 15 10 15 20 20 25 346 347 299 1 2 1 3 348 3 2 300 301 302 05 05 10 10 15 20 25 350 355 303 304 1 3 2 4 356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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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60 1 1 200 2 6 4 7 29 1975 30 2 78 35 1 4 2001 2009 79 2 9 2 200 3 1 6 1 600 13 6 2 8 21 6 7 1 9 1 7 4 1 2 2 80 4 300 2 200 8 22 200 2140 2 195 3 1 2 1 2 52 3 7 400 60 81 80 80 12 34 4 4 7 12 80 50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2 목차 편집자의 말 ------------------------------------------------------------------------------------- 3 한국의 * 상1 개괄 한국의 병역거부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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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4 7 7 9 3 3 4 4 Ô 57 5 3 6 4 7 Ô 5 8 9 Ô 0 3 4 Ô 5 6 7 8 3 4 9 Ô 56 Ô 5 3 6 4 7 0 Ô 8 9 0 Ô 3 4 5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 선거의 의미와 필요성 ① 선거의 의미`: 우리들을 대표하여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을 말합니다. ② 선거의 필요성`: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일을 의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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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융합 과학 2011년도 1학기 중간고사 대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빅뱅 우주론에서 수소와 헬륨 의 형성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4 서술형 다음 그림은 수소와 헬륨의 동위 원 소의 을 모형으로 나타낸 것이. 우주에서 생성된 수소와 헬륨 의 질량비 는 약 3:1 이. (+)전하를 띠는 양성자와 전기적 중성인 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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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6 Vol. 01 CONTENTS 02 Special Them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Beautiful Huneed People 03 04 Special Destiny Interesting Story 05 06 Huneed News Huneed
회원번호 대표자 공동자 KR000****1 권 * 영 KR000****1 박 * 순 KR000****1 박 * 애 이 * 홍 KR000****2 김 * 근 하 * 희 KR000****2 박 * 순 KR000****3 최 * 정 KR000****4 박 * 희 조 * 제
회원번호 대표자 공동자 KR000****1 권 * 영 KR000****1 박 * 순 KR000****1 박 * 애 이 * 홍 KR000****2 김 * 근 하 * 희 KR000****2 박 * 순 KR000****3 최 * 정 KR000****4 박 * 희 조 * 제 KR000****4 설 * 환 KR000****4 송 * 애 김 * 수 KR000****4
현안과과제_8.14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_150805.hwp
15-27호 2015.08.05 8.14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 국민의 절반 동참시 1조 3,100억원의 내수 진작 효과 기대 Executive Summary 8.14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개 요 정부는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침체된 국민의 사기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목적으로 오는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이에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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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8 9 32 33 1 10 11 34 35 가족 구조의 변화 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원만한 생활과 사회의 유지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 사회화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행동 가구 가족 규모의 축소와 가족 세대 구성의 단순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 1인 또는 1인 이상의 사람이 모여 주거 및 생계를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 타나는 가족 구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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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나날을 그리다 안전한 나날을 그리다 01 16 22 28 32 36 40 44 50 54 58 02 62 68 90 94 72 98 76 80 102 84 03 04 106 142 110 114 118 122 126 130 134 148 154 160 166 170 174 138 05 178 182 186 190 194 200 204 208 212
[NO_11] 의과대학 소식지_OK(P)
진 의학 지식과 매칭이 되어, 인류의 의학지식의 수준을 높 여가는 것이다. 하지만 딥러닝은 블랙박스와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단지 결과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의학지 식의 확장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실제로 의학에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게 될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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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Group 2006 AUTUMN Volume. 02 Focus Group 2006 AUTUMN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 모두를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이
2015 년적용최저임금인상요구 2015 년적용최저임금요구안 양대노총단일안
2015 년적용최저임금인상요구 2015 년적용최저임금요구안 양대노총단일안 2014. 6. 2015 년적용최저임금요구안 시급 6,700 원 ( 일급 53,600 원, 한달 1,400,300 원 ) 2015 년적용최저임금은경제성장률 + 물가상승률 + 소득분배개선치 를더한임금인상률을적용한 5 인이상상용직정액급여평균의 50% 로정함. α α - 1 - α α 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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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49 47 49.3 44 48.9 56.5 71.7 48.4 84.6 46.1 50 105.8 110 100 90 48.3 70 50 45 1990 1992 1994 1996 1998 2000 30 ( ) ( ) 15.9% 15.3% 16.4% 14.7% 14.5% 11.9% 14.8% 1. 귀사의 현재 토요일
5월전체 :7 PM 페이지14 NO.3 Acrobat PDFWriter 제 40회 발명의날 기념식 격려사 존경하는 발명인 여러분!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투자도 방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26
5월전체 2005.6.9 5:7 PM 페이지14 NO.3 Acrobat PDFWriter 제 40회 발명의날 기념식 격려사 존경하는 발명인 여러분!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투자도 방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26개 지역지식재산센터 를 통해 발명가와 중소기업들에게 기술개발에서 선진국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Gwangju Jungang Girls High School 이상야릇하게 지어져 이승이 아닌 타승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텔에 여장을 풀고 먹 기 위해 태어났다는 이념 아래 게걸스럽게 식사를 했다. 피곤하니 빨리 자라는 선생님의 말 씀은 뒷전에 미룬 채 불을 끄고 밤늦게까지 속닥거리며 놀았다. 몇 시간 눈을 붙이는 둥 마 는 둥 다음날 이른 아침에
#7단원 1(252~269)교
7 01 02 254 7 255 01 256 7 257 5 10 15 258 5 7 10 15 20 25 259 2. 어휘의 양상 수업 도우미 참고 자료 국어의 6대 방언권 국어 어휘의 양상- 시디(CD) 수록 - 감광해, 국어 어휘론 개설, 집문당, 2004년 동북 방언 서북 방언 중부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어휘를 단어들의 집합이라고 할 때,
2016년 신호등 10월호 내지.indd
www.koroad.or.kr E-book 10 2016. Vol. 434 62 C o n t e n t s 50 58 46 24 04 20 46 06 08, 3 3 10 12,! 16 18 24, 28, 30 34 234 38? 40 2017 LPG 44 Car? 50 KoROAD(1) 2016 54 KoROAD(2), 58, 60, 62 KoROAD 68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 피터드러커의 혁신과 기업가정신 허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Doing Better Problem Solving Doing Different Opportunity ! Drucker, Management Challenges for the 21st Century, 1999! Drucker, Management: Tasks, Responsibilities,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 Art World | 현대자동차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가능성 미래를 바꿔놓을 기술 이 무엇인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답은 한 마치 한 쌍(pair)과도 같은 3D 스캐닝-프린팅 산업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이유입니 가지는 아닐 것이나 그 대표적인 기술로 3D 스캐닝 과 3D 프린팅 을 들 수 있을 것입니 다. 카메라의
WHY JAPAN? 5 reasons to invest in JAPAN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www.investjapan.org Copyright (C) 2014 JETRO. All rights reserved. Reason Japan s Re-emergence 1 다시 성장하는 일본 아베노믹스를 통한 경제 성장으로 일본 시장은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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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October 2005 현 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존 버거는 이미지를 새롭 게 만들어진, 또는 재생산된 시각 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 정의에 따르 면, 이미지는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지는 보는 사람의, 혹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의 믿음이나 지식에 제한을 받는다. 이미지는 언어, 혹은 문자에 선행한다. 그래서 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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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보고서 주40시간 근무제 도입 성과와 과제 실태조사 2006. 9 내 용 목 차 Ⅰ. 조사개요 1. 조사 목적 1 2. 조사의 기본설계 1 Ⅱ. 조사결과 1. 주40시간제 도입 이후의 경영성과 3 1-1. 주40시간제 도입 성과가 좋았던 이유 4 1-2. 주40시간제 도입 성과가 좋지 않았던 이유 4 2. 주40시간제 도입 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
(012~031)223교과(교)2-1
0 184 9. 03 185 1 2 oneclick.law.go.kr 186 9. (172~191)223교과(교)2-9 2017.1.17 5:59 PM 페이지187 mac02 T tip_ 헌법 재판소의 기능 위헌 법률 심판: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면 그 효력을 잃게 하거 나 적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 탄핵 심판: 고위 공무원이나 특수한 직위에 있는 공무원이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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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140242-000001-08 2013-927 2013 182 2013 182 Contents 02 16 08 10 12 18 53 25 32 63 Summer 2 0 1 3 68 40 51 57 65 72 81 90 97 103 109 94 116 123 130 140 144 148 118 154 158 163 1 2 3 4 5 8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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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도입에 따른 금융업종별 대응전략 2005.11 남 재 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목 차 1) 미국의 경우 1875년에 American Express가 퇴직연금을 최초로 실시하였다. : : 大 和 總 硏 2) 종업원의 근무에 대해서 퇴직 시에 지불되는 급부(퇴직금) 및 퇴직 후의 일정기간에 걸쳐 지불되는 급부(퇴직 연금) 중 계산시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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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2012.7.25 6:14 PM 페이지1 2012년 8월 1일 수요일 16 종합 고려대장경 석판본 판각작업장 세계 최초 석판본 고려대장경 성보관 건립 박차 관계기관 허가 신청 1차공사 전격시동 성보관 2동 대웅전 요사채 일주문 건립 3백여 예산 투입 국내 최대 대작불사 그 동안 재단은 석판본 조성과 성보관 건립에 대해서 4년여 동안 여러 측면에 서 다각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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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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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동향 및 향후 통화정책 전망 최근 미국 경제동향 및 향후 통화정책 전망 목 차 Ⅰ. 검토 배경 Ⅱ.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Ⅲ.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시장 평가 Ⅳ. 향후 전망 및 시사점 Ⅰ 검토 배경 미국 경제지표 부진 15년도 들어 미국 주요 경제지표 실적은 혼조세 시현 - 14년도 경기회복을 견인한 소비 및 제조업 관련 지표 실적은 전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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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588(19.7% ) 99년 1,628(20.2% ) 2001년 77(1.0% ) 98년 980(12.2% ) 90년 이 전 1,131(16.3% ) 91~95년 1,343(16.7% ) 96~97년 1,130(14.0% ) 1200.00 1000.00 800.00 600.00 400.00 200.00 0.00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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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v vi vii viii ix x xi 61 62 63 64 에 피 소 드 2 시도 임금은 곧 신하들을 불러모아 나라 일을 맡기고 이집트로 갔습니다. 하 산을 만난 임금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어요. 원하시는 대로 일곱 번째 다이아몬드 아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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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0 0 9 M I N I S T R Y O F C U L T U R E, S P O R T S A N D T O U R I S M 2009 M I N I S T R Y O F C U L T U R E, S P O R T S A N D T O U R I S M 2009 발간사 현재 우리 콘텐츠산업은 첨단 매체의 등장과 신기술의 개발, 미디어 환경의
Microsoft PowerPoint - 2. 2H16_채권시장 전망_200부.pptx
Contents 3 2016 4 2016 5 2016 6 2016 7 2016 8 2016 9 2016 10 2016 11 2016 12 2016 13 2016 14 2016 15 2016 16 2016 17 2016 18 2016 19 2016 20 2016 21 2016 22 2016 23 2016 24 2016 25 2016 26 2016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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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이야기 항공기에 숨어 있는 과학 및 비밀장치 항공기에는 비행 중에 발생하는 현상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과 학이 스며들어 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발견할 수 없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객실 창문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고, 주 날 개를 보면 뒷전(trailing edge) 부분이 꺾어져 있다. 또 비행기 전체 형 상을 보면 수직꼬리날개가
레프트21
노동자 투쟁 현대차/기륭전자/ KEC/동희오토 위키리크스 폭로 학살과 고문으로 점철된 이라크 전쟁 진보 정치 재편 논의 진보신당 새 지도부 출범 / 문성근의 야권단일정당론 비판 상설연대체 쟁점과 좌파적 해답 발행인_ 김인식 편집인_ 김재헌 인쇄인_ (주)아이피디 이승철 등록번호_ 서울다08179 등록연월일_ 2009년 1월 12일 주소_ 서울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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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쌍해서이다 가해하고 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이다 보복이 두려워서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화가 나고 나쁜 아이라고 본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 따돌리는 친구들을 경계해야겠다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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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여성인력 현황 및 전문화 방안 연구 한국여성개발원 발간사 Ⅰ....,.,....... .. Ⅱ. :...... Ⅲ.,,. ..,.,.... 9 1 1.. /.,. PD,,,,, / 7.93%. 1%... 5.28% 10.08%. 3.79%(KBS MBC), 2.38 %(KBS MBC) 1%...,. 10. 15.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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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Global 한국 팝음악, 즉 K-POP이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선봉에 나섰다. 인기 걸그룹 카라가 도쿄 아카사카의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데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_ 이태문 통신원 또다시 열도 뒤흔드는 한류 이번엔 K-POP 인베이전 아이돌 그룹 대활약 일본인의 일상에 뿌리내린 실세 한류 일 본에서 한류 열풍이 다시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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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소규모 국별 설명회 욱일승천하는 -우리의 수출시장 KOTRA KOTRA 소규모 국별 설명회 욱일승천하는 -우리의 수출시장 - 1 - - 2 - - 3 - - 4 - - 5 - - 6 - - 7 - - 8 - - 9 - 중국경제 현안문제 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논의 2003년 중국경제가 9.1%의 고성장을 달성하는 가운데 통화량(M2) 증 가율이
2013unihangulchar {45380} 2unihangulchar {54617}unihangulchar {44592} unihangulchar {49328}unihangulchar {50629}unihangulchar {51312}unihangulchar {51
Proem Se 4 산업조직론 (ECM004N) Fall 03. 독점기업이 다음과 같은 수요함수를 각각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소비자 그룹에게 제품을 공급한다고 하자. 한 단위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상수 이다. 다음 질문에 답하시오. P = A B Q P = A B Q () 두 그룹에 대하여 가격차별을 하고자 할 때 각 그룹의 균형생산량(Q, Q )과
연구노트
#2. 종이 질 - 일단은 OK. 하지만 만년필은 조금 비침. 종이질은 일단 합격점. 앞으로 종이질은 선택옵션으로 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종이가 너무 두꺼우면, 뒤에 비치지 는 않지만, 무겁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두꺼우면 고의적 망실의 위험도 적고 적당한 심리적 부담도 줄 것이 다. 이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단은 괜찮아 보인다. 필자의
071115-2
Copyright eyesurfer. All rights reserved. 2007년 11월 15일 목요일 [매일경제신문] 04면 종합 -9-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내일신문] 17면 산업/무역 - 11 - 2007년 11월 15일 목요일 [매일경제신문] 37면 인물 - 16 - 2007년 11월 15일 목요일 [동아일보]
= " (2014), `` ,'' .." " (2011), `` ,'' (.)"
학습목표 Finance Lectue Note Seies 파생금융상품의 이해 화폐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제강 화폐의 시간가치 연금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annuity): 일정기간 매년 동일금액을 지급하는 연금의 시간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조 승 모 3 영구연금의 시간가치(time value
Microsoft Word - 20040422_pricing strategy.doc
HUNET Information 2004-04-22 전략적인 가격 설정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경영지식 파트너 휴넷 마케팅 믹스의 4P 중 가격은 판매와 시장 점유율에 가장 큰 직접적 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많은 소비재의 가격 탄력성이 광고탄력성보다 10~20배 높다고 한다. 또한 다른 마케팅 믹스 변수에 비해서 가격 결정은
레이아웃 1
Seed Money Bank Savings Banks vol.126 Seed Money Bank Savings Banks + vol.126 www.fsb.or.kr 20163 + 4 Contents 20163 + 4 vol.126 www.fsb.or.kr 26 02 08 30 SB Theme Talk 002 004 006 SB Issue 008 012 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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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가나다 순 머 리 말 2006년 12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 i - - ii - - iii - 평가 영역 1. 교육계획 2. 수업 3. 인적자원 4. 물적자원 5. 경영과 행정 6. 교육성과 평가 부문 부문 배점 비율(%) 점수(점) 영역 배점 1.1 교육목표 3 15 45점 1.2 교육과정 6 30 (9%) 2.1 수업설계 6 3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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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stitute of Industrial Technology 2007:11+12 2007:11+12 Korea Institute of Industrial Technology Theme Contents 04 Biz & Tech 14 People & Tech 30 Fun & Tech 44 06 2007 : 11+12 07 08 2007 : 11+12
1000 900 (명, 건 ) 3572 800 700 600 500 400 300 200 100 테러공격 발생건수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 0 1985 1987 1989 1991 1993 1995 1997 1999 2001 2003
테러는 인명 및 재산 손실 등 직접적 피해 뿐만 아니라 경제 각 부문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데 우선 금융시장의 경우 테러사태 직후 주 가가 급락하고 채권수익률은 하락하는 한편 당사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남. 또한 실물경제에 있어서도 국제유가의 불안정, 관광객 및 항공수입 감소, 보험료 인상 및 보상범위 축소 등이 나타나고 국제무역, 외국인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안 경 광 학 과 세부내용 - 남을 도와 준 경험과 보람에 대해 말해 보세요. - 공부 외에 다른 일을 정성을 다해 꾸준하게 해본 경험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 남과 다른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말해 주세요. - 지금까지 가장 고민스러웠던 또는 어려웠던 일과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 자신의 멘토(조언자)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2저널(11월호).ok 2013.11.7 6:36 PM 페이지25 DK 이 높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물을 구하러 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본 사업은 한국남동발전 다닐 정도로 식수난이 심각한 만큼 이를 돕기 위해 나선 것 이 타당성 검토(Fea
24 2저널(11월호).ok 2013.11.7 6:36 PM 페이지25 DK 이 높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물을 구하러 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본 사업은 한국남동발전 다닐 정도로 식수난이 심각한 만큼 이를 돕기 위해 나선 것 이 타당성 검토(Feasibility Study) 등을 수행하여 인니전력 이다. 공사(PLN)를 비롯한 인니
0.筌≪럩??袁ⓓ?紐껋젾001-011-3筌
3 4 5 6 7 8 9 10 11 Chapter 1 13 14 1 2 15 1 2 1 2 3 16 1 2 3 17 1 2 3 4 18 2 3 1 19 20 1 2 21 크리에이터 인터뷰 놀이 투어 놀이 투어 민혜영(1기, 직장인)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가치가 있는 일을 해 보고 싶 어 다니던 직장을 나왔다. 사회적인 문제를 좀 더 깊숙이 고민하고, 해결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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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찾은 청렴 이야기 이 책에서는 단순히 가난한 관리들의 이야기보다는 국가와 백성을 위하여 사심 없이 헌신한 옛 공직자들의 사례들을 발굴하여 수록하였습니다. 공과 사를 엄정히 구분하고,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공무를 처리한 사례, 역사 속에서 찾은 청렴 이야기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이다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이다 최부, 송흠
( 단위 : 가수, %) 응답수,,-,,-,,-,,-,, 만원이상 무응답 평균 ( 만원 ) 자녀상태 < 유 자 녀 > 미 취 학 초 등 학 생 중 학 생 고 등 학 생 대 학 생 대 학 원 생 군 복 무 직 장 인 무 직 < 무 자 녀 >,,.,.,.,.,.,.,.,.
. 대상자의속성 -. 연간가수 ( 단위 : 가수, %) 응답수,,-,,-,,-,,-,, 만원이상 무응답평균 ( 만원 ) 전 국,........,. 지 역 도 시 지 역 서 울 특 별 시 개 광 역 시 도 시 읍 면 지 역,,.,.,.,.,. 가주연령 세 이 하 - 세 - 세 - 세 - 세 - 세 - 세 세 이 상,.,.,.,.,.,.,.,. 가주직업 의회의원
나하나로 5호
Vol 3, No. 1, June, 2009 Korean Association of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Korean Association of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KACPR) Newsletter 01 02 03 04 05 2 3 4 대한심폐소생협회 소식 교육위원회 소식 일반인(초등학생/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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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06 10 11 14 21 26 32 37 43 47 53 60 임금피크제 소개 1. 임금피크제 개요 2. 임금피크제 유형 3. 임금피크제 도입절차 Ⅰ 1 6 7 3) 임금피크제 도입효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① 중고령층의 고용안정성 증대 연공급 임금체계 하에서 연봉과 공헌도의 상관관계 생산성 하락에 맞추어 임금을 조정함으로써 기업은 해고의
(중등용1)1~27
3 01 6 7 02 8 9 01 12 13 14 15 16 02 17 18 19 제헌헌법의제정과정 1945년 8월 15일: 해방 1948년 5월 10일: UN 감시 하에 남한만의 총선거 실시. 제헌 국회의원 198명 선출 1948년 6월 3일: 헌법 기초 위원 선출 1948년 5월 31일: 제헌 국회 소집. 헌법 기 초위원 30명과 전문위원 10명
- 2 -
- 1 - - 2 - - - - 4 - - 5 - - 6 - - 7 - - 8 - 4) 민원담당공무원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와 함의 국민신문고가 업무와 통합된 지식경영시스템으로 실제 운영되고 있는지, 국민신문 고의 효율 알 성 제고 등 성과향상에 기여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를 치 메 국민신문고를 접해본 중앙부처 및 지방자 였 조사를 시행하 였 해 진행하 월 다.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운영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과 참여로 정책을 함께 만들 수 있었고 그 결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책 개선안을 도출하며 정책의 완성도를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각 기관별 정부3.0 과제에 적용하여 국민 관점의 서비스 설계, 정책고객 확대 등 공직사회에 큰 반향을 유도하여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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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이 스승님이 스승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기를 알라는 위대하다! 위대하다! 알라는 알라는 위대하다! 특집 특집 기사 특집 기사 세계 세계 평화와 행복한 새해 경축 세계 평화와 평화와 행복한 행복한 새해 새해 경축 경축 특별 보도 특별 특별 보도 스승님과의 선이-축복의 선이-축복의 도가니! 도가니! 스승님과의 스승님과의 선이-축복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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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 최근 전력소비 증가세 둔화의 원인과 전망 경제성장률 총전력 증가률 총전력 추세 그림 1 경제성장률과 총 전력 증가율 계절변동 2 전력소비 추세 둔화 현상과 주요 원인 전력수요의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절의 변 화에 따른 변동치를 따로 떼어놓고 보아야 한다. 그
최근 전력소비 증가세 둔화의 원인과 전망 1 개황 과거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다. 이는 제조업이 경제성장의 주동력이었으며 산업용 전력소비가 총 전력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2014년 기준 55.4%)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전력소비와 경제성장과의 관계에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 김철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의원
이연구내용은집필자의개인의견이며한국은행의공식견해 와는무관합니다. 따라서본논문의내용을보도하거나인용 할경우에는집필자명을반드시명시하여주시기바랍니다. * 한국은행금융경제연구원거시경제연구실과장 ( 전화 : , *
이연구내용은집필자의개인의견이며한국은행의공식견해 와는무관합니다. 따라서본논문의내용을보도하거나인용 할경우에는집필자명을반드시명시하여주시기바랍니다. * 한국은행금융경제연구원거시경제연구실과장 ( 전화 : 02-759-5548, E-mail : [email protected]) ** 한국은행금융경제연구원거시경제연구실장 ( 전화 : 02-759-5438, E-m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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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8. 19 Strategists 김성노 2) 3777-869 [email protected] 조정현 2) 3777-894 [email protected] 甲 論 乙 駁 2Q14 earnings review Contents 2Q14 earnings review...2 Utilities, 금융 실적개선...2 업종별 earnings 특이사항...4 3Q14
미래성장연구1호 편집_0308.hwp
111 인구구조의 변화와 고령노동 : 현황과 과제* 이철희 ** 이 글을 통해 필자는 인구고령화가 노동시장에 어떠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살펴보고, 우리나라 고령인구의 경제활동 현황 및 전망에 대해 검토한 뒤,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령인력의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적인 과제가 해결되어야 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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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는 선 5 월 월말 성취도 평가 국어 2쪽 사회 5쪽 과학 7쪽 자르는 선 학년 5 13 4 47 1 5 2 3 7 2 810 8 1113 11 9 12 10 3 13 14 141 1720 17 15 18 19 1 4 20 5 1 2 7 3 8 4 5 9 10 5 월말 성취도평가 11 다음 보기 에서 1 다음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찾아 쓰시오. 각 나라마다
조사보고서 구조화금융관점에서본금융위기 분석및시사점
조사보고서 2009-8 구조화금융관점에서본금융위기 분석및시사점 Ⅰ. 서론 Ⅱ. 구조화금융의미시적시장구조 2 조사보고서 2009-08 요약 3 Ⅲ. 서브프라임위기의현황과분석 4 조사보고서 2009-08 Ⅳ. 서브프라임위기의원인및특징 요약 5 6 조사보고서 2009-08 Ⅴ. 금융위기의파급경로 Ⅵ. 금융위기극복을위한정책대응 요약 7 8 조사보고서 2009-08
쓰리 핸드(삼침) 요일 및 2405 요일 시간, 및 요일 설정 1. 용두를 2의 위치로 당기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려 전날로 를 설정합니다. 2. 용두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전날로 요일을 설정합니다. 3. 용두를 3의 위치로 당기고 오늘 와 요일이 표시될 때까지 시계방향으로
한국어 표준 설정안내 서브 초침 시간 및 설정 1. 용두를 2의 위치로 뽑아냅니다. 2. 용두를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려(모델에 따라 다름) 를 전날로 설정합니다. 3. 용두를 3의 위치로 당기고 현재 가 표시될 때까지 시계방향으로 돌립니다. 4. 용두를 계속 돌려 정확한 오전/오후 시간을 설정합니다. 5. 용두를 1의 위치로 되돌립니다. 169 쓰리
2016년 신호등 4월호 내지A.indd
www.koroad.or.kr E-book 04 2016. Vol. 428 30 C o n t e n t s 08 50 24 46 04 20 46,, 06 24 50!! 08? 28, 54 KoROAD(1)! 12 30 58 KoROAD(2) (School Zone) 16 60 34 18 62 38, 64 KoROAD, 40 11 (IBA) 4!, 68. 428
60-Year History of the Board of Audit and Inspection of Korea 제4절 조선시대의 감사제도 1. 조선시대의 관제 고려의 문벌귀족사회는 무신란에 의하여 붕괴되고 고려 후기에는 권문세족이 지배층으 로 되었다.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새로이 신흥사대부가 대두하여 마침내 조선 건국에 성공 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조선양반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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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캠페인 쪽방의 겨울은 유난히 빨리 찾아옵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오르는 기름 값은 먼 나라 이야기 마냥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내 몸 하 나 간신히 누일 전기장판만으로 냉기 가득한 방에서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한 달에 열흘정도 겨우 나가는 일용직도 겨울이 되면 일거리가 없어, 한 달 방값을 마련하 기 어렵고, 일을 나가지 못하면 밖으로 쫓겨 날
할렐루야10월호.ps, page 1-12 @ Normalize ( 할 437호 )
www.hcc.or.kr [email protected] Hallelujah News PHOTO NEWS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제437호 2007년 10월 7일 (주일) 화요청년찬양부흥회 날짜: 10월 16일, 11월 6일, 11월 20일 12월 4일, 12월 18일 (매달 1 3주 화요일) 장소: 할렐루야교회
120~151역사지도서3
III 배운내용 단원내용 배울내용 120 121 1 2 122 3 4 123 5 6 124 7 8 9 125 1 헌병경찰을앞세운무단통치를실시하다 126 1. 2. 127 문화통치를내세워우리민족을분열시키다 1920 년대일제가실시한문화 통치의본질은무엇일까? ( 백개 ) ( 천명 ) 30 20 25 15 20 15 10 10 5 5 0 0 1918 1920 ( 년
내지(교사용) 4-6부
Chapter5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01 02 03 04 05 06 07 08 149 활 / 동 / 지 2 01 즐겨 찾는 사이트와 찾는 이유는? 사이트: 이유: 02 아래는 어느 외국계 사이트의 회원가입 화면이다. 국내의 일반적인 회원가입보다 절차가 간소하거나 기입하지 않아도 되는 개인정보 항목이 있다면 무엇인지
에너지절약_수정
Contents 산업훈장 포장 국무총리표창 삼성토탈주식회사 09 SK하이닉스(주) 93 (주)이건창호 15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00 현대중공업(주) 20 KT 106 두산중공업 주식회사 24 (사)전국주부교실 대구지사부 111 한국전력공사 30 (주)부-스타 36 [단체] (주)터보맥스 115 [단체] 강원도청 119 [단체] 현대오일뱅크(주) 124 [단체]
2002report220-10.hwp
2002 연구보고서 220-10 대학평생교육원의 운영 방안 한국여성개발원 발 간 사 연구요약 Ⅰ. 연구목적 Ⅱ. 대학평생교육원의 변화 및 외국의 성인지적 접근 Ⅲ. 대학평생교육원의 성 분석틀 Ⅳ. 국내 대학평생교육원 현황 및 프로그램 분석 Ⅴ. 조사결과 Ⅵ. 결론 및 정책 제언 1. 결론 2. 대학평생교육원의 성인지적 운영을 위한 정책 및 전략 목
= Fisher, I. (1930), ``The Theory of Interest,'' Macmillan ,
Finance Lecture Note Series 금융시장과 투자분석 연구 제4강. 소유와 경영의 분리1 조 승 모2 영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2015학년도 2학기 Copyright 2015 Cho, Seung Mo 1 기본적으로 Fisher, I. (1930), The Theory of Interest, Macmillan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34BFF9C8A320B4DCB8E9B0EDC7D8BBF32E706466>
ISSN 2288-5854 Print ISSN 2289-0009 online DIGITAL POST KOREA POST MAGAZINE 2016. APRIL VOL. 687 04 DIGITAL POST 2016. 4 AprilVOL. 687 04 08 04 08 10 13 13 14 16 16 28 34 46 22 28 34 38 42 46 50 54 56
= Fisher, I. (1930), ``The Theory of Interest,'' Macmillan ,
Finance Lecture Note Series 학습목표 제4강 소유와 경영의 분리 효용함수(utility function): 효용함수, 한계효용(marginal utility), 한계대체율(marginal rate of substitution) 의 개념에 대해 알아본다 조 승 모2 (production possibility curve): 생산가능곡선과 한계변환율(marginal
<B1DDC0B6B1E2B0FCB0FAC0CEC5CDB3DDB0B3C0CEC1A4BAB82E687770>
여 48.6% 남 51.4% 40대 10.7% 50대 이 상 6.0% 10대 0.9% 20대 34.5% 30대 47.9% 초등졸 이하 대학원생 이 0.6% 중졸 이하 상 0.7% 2.7% 고졸 이하 34.2% 대졸 이하 61.9% 직장 1.9% e-mail 주소 2.8% 핸드폰 번호 8.2% 전화번호 4.5% 학교 0.9% 주소 2.0% 기타 0.4% 이름
24011001-03072015000.ps
News News p/3 메트로 2015년 7월 3일 금요일 제3250호 www.metroseoul.co.kr 조선 중앙이 사이비언론 p/6 삼성SDI 전지사업 적신호 한국광고주협회의 간담회 모습. /출처=반론보도닷컴 아주 나쁜 위헌적 단체 광고주협회 존재 자체가 위헌적입니 다 2일 한국광고주 협회(회장 이정치)의 사이비 언론 조사결과 발표 보도 를 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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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JEONNAM DRAGONS FOOTBALL CLUB MATCH MAGAZINE VOL.136 / 2014.10.16 Preview Review News Poster PREVIEW K LEAGUE CLASSIC 32R JEONNAM VS SEOUL / 14.10.18 / 14:00 / 광양축구전용구장 서울과 뜨거운 한판 승부! 전남드래곤즈가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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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CONTENTS 퇴직연금제도 도입 운영 매뉴얼 고령화 사회와 퇴직연금제도 Ⅰ. 사회 경제적 환경의 변화 Ⅱ. 기존 퇴직금제도의 문제점 Ⅲ. 퇴직연금제도의 도입 필요성 Ⅱ. 기존 퇴직금제도의 문제점 그렇다면 과연 기존의 퇴직금 제도가 노후의 핵심적인 수입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3 퇴직금의 수급권 보장 미흡 퇴직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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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02 103 104 105 혁신 17과 1/17 특히 05. 1부터 수준 높은 자료의 제공과 공유를 위해 국내 학회지 원문 데이 >> 교육정보마당 데이터베이스 구축 현황( 05. 8. 1 현재) 구 분 서지정보 원문내용 기사색인 내 용 단행본, 연속 간행물 종 수 50만종 교육정책연구보고서, 실 국발행자료 5,000여종 교육 과정 자료 3,000여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