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 10 월 16 일, 동아시아학회 동아시아역사 교과서를어떻게쓸것인가 : 전후의현대사를중심으로 최영호 ( 영산대학교교수 ) 1. 서론 2. 동아시아역사 과목이란 3. 동아시아역사 교과서 ( 제 6 장, 현대 ) 의내용 4. 교과서현대사서술에있어서의문제점 5. 결론 1. 서론 한국 일본 중국의역사가가합동으로동아시아지역역사를쓰려고하는다양한움직임 가운데 2005 년출판의 미래를여는역사 는현재의시점에서유일한공동역사서로서주목을 끌고있다. 이근현대역사서를펴낸 삼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는지난 2006 년 11 월부터 매년 2, 3 회씩삼국을돌면서편찬회의를열었으며내년 5 월출판을목표로하여동아시아의 국제질서의변동과사람들의교류를주된내용으로하는제 2 권째역사서를만들고있는중이다. 이러한민간레벨의작업과함께, 한국에는정부주도에의한동아시아역사서편찬의 움직임도있다. 한국의교육인적자원부의결정에의해 2012 년 1 학기부터고등학교커리큘럼 안에 동아시아사 를시행하기로되었다. 따라서 2011 년초까지는관련교과서의검정신청이 이루어져야한다. 한국에있어서의 동아시아사 교과서관련의움직임은이지역에게부여된 시대목표와과제에대한교육적측면에있어서의공적인대처의출발점이라고말할수있다.
현재두개의출판사를중심으로한국사나세계사의전문가에의해 동아시아사 교과서 작업이실시되고있다. 그리고교과서편찬작업과병행하여이과목담당의교사와수강생 그리고일반시민을위한학습자료로서동북아역사재단의기획아래 동아시아사 총서의집필 작업이진행되고있다. 발표자는 동아시아사 총서가운데현대편의집필을담당하면서올해몇차례에걸쳐 집필자토론회에참가함과동시에교과서집필자와도현대사의교육내용에대해논의해왔다. 본발표에서는지금까지논의되어온대개의교육내용을소개하고싶다. 그리고토론가운데 부각된문제점, 즉교과서나총서의집필자의고민에대해이야기하고싶다. 원컨데동아시아 학회의참가자로부터많은코멘트를받아총서를집필해나가는과정에서참고로해가고싶다. 2. 동아시아사 과목이란 교육인적자원부에의한교육과정해설서에의하면, 동아시아역사 의성격으로서이 과목은동아시아지역에서전개되어온인간의활동과남겨져온문화의유적을파악해, 이 지역에관한이해를증진해, 나아가서는지역의공동발전과평화를추구하는안목과자세를 기르기위해서개설된선택과목이다, 되고있다. 그리고시간적으로는선사시대로부터현대까지, 공간적으로는오늘의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영역과그외의동아시아전역으로활동한민족과 국가, 역사적사실을대상으로하여, 이지역을하나의역사단위로하면서동아시아인이이룩한 문화의공통성과상관성을총체적으로탐구하는것으로써, 지역의발전과평화의정착에 적극적으로참가할수있는자질을기르는것이다, 라고되어있다. 동아시아지역이 국제사회에서차지하는비중이더욱더증대하고있는역동적이고역사적인지역단위인 것으로부터이과목은동아시아의과거와현재에관한객관적으로균형을잡힌이해와분석 능력을길러화해와협력을기초로동아시아가공동의평화와번영을쌓아올려가는것에 관심을갖게하는과목이라고하는것이다.
동아시아사 과목을도입한목적은국민공통의기본교육과정인 역사 영역으로부터 습득한이해와인식을베이스로하여, 동아시아지역의역사를깊게이해하는것에있다고되어 있다. 이를위하여동아시아사회의형성과전개과정을크게여섯개의시기로나누어각시기 마다넷에서다섯개의테마를마련해지역전체를비교 조명할수있도록구성했다. 기본적인 지역관으로서는, 동아시아지역의제국은, 과거부터상호적으로긴밀한교류를통해서다양한 방면에서서로영향을서로미치고있으며오늘날지역협력과물적 인적교류를한층더 강화하고있다고보고있다. 그러나반면에이지역에는갈등의요소도존재해왔다고보고있다. 오늘날경제성장과국제적위상을배경으로일부국가의패권추구나서로다른국가체제와 이념적단절에의한상호불신, 국가주의와과도한민족주의가초래하는우경화등에의해 국가간 민족간갈등이일어나고있는것이다. 게다가지역갈등은과거의역사로거슬러올라갈 수있다고본다. 또한해설서는 동아시아사 과목의교육목표로서지역에있어서의역사의전개과정을 주체적또는개방적인관점으로부터종합적 체계적으로이해하고이지역의특성과과제를 올바르게인식하는데있다고되어있다. 그리고다양한관점으로부터자료를활용하여역사학적 사고력과역사인식을기르고나아가서는동아시아지역의발전과평화에공헌하는자세를갖게 하는것을교육목표로해내걸고있다. 그하위목표로서는다음과같은것을내걸고있다. (1) 객관적으로균형을잡힌시각을가지고지역의역사를파악하고역사를주체적으로이해하는 안목을기른다. (2) 각시기에있어서의사회와문화의특징을나타내는공통성이나관련성이 있는요소를테마별어프로치에의해이해한다. (3) 동아시아역사와문화의다양성을탐구하고 그특징을파악하여다른사람을이해 존중하는태도를함양한다. (4) 각시기에있어전개된 교류와갈등의요소를탐구하고문제해결의방향을모색하는자세를가진다. (5) 테마와관련된 자료를비교 분석 비판 종합하는활동을통하여역사학적인사고력을신장시킨다. 해설서는다음과같은다섯개의기준에근거하여 동아시아사 과목의교육내용을 선정했다고한다. (1) 각시기에있어가장중요한요소라고판단되는것, 즉지역내집단간
공통성과관련성이있는요소. (2) 지역내부의양상을구별 비교하는데있어서지역의역사와 문화의다양성을나타낼수있는요소. (3) 지역공통문화유산의축적요소로서지역갈등과 교류의사실그자체. (4)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류 국제관계등다양한분야가균등하게선정될 것. (5) 고교생의이해수준과수업시수를감안하여너무단순하거나광범위한테마는배제하고 학습하기쉬운테마로한다. 이러한선정기준에의해서대체로다음과같은체계로교과서의 내용을구성하기로되어있다. 장영역내용요소 - 동아시아의자연환경 제 1 장동아시아사의시작 - 선사문화 - 농경과목축 - 국가의성립과발전 - 지역간인구이동과전쟁 제 2 장인구이동과문화교류 - 고대불교, 율령과유교에기초한통치체제 - 동아시아의국제관계 - 북방민족 제 3 장 생산력의발전과 지배층의교대 - 농업생산력의발전과소농경영 - 문신과무사 - 성리학 -17 세기전후의동아시아전쟁 제 4 장 국제질서의변화와 독자적전통의형성 - 은의유통과교역망 - 인구증가와사회경제 - 서민문화, 각국의독자적전통 - 개항과근대국민국가의수립 제 5 장국민국가의모색 - 제국주의의침략 - 민족주의와민족운동 - 평화를향한노력
- 서구문물의수용과변화 - 전후처리문제 - 동아시아에있어서의분단과전쟁 제 6 장오늘의동아시아 - 각국의경제성장 - 각국의정치 사회발전 - 갈등과화해 2. 동아시아사 교과서 ( 제 6 장, 현대 ) 의내용 내년초교과서검정을위하여현재두개의출판사에서교과서초안의집필작업이 진행되고있다. 당연히각집필자의사상이나능력에의해서교과서의내용이정해지게되어 있지만이미한국정부로부터가이드라인이제시되어있어대개의내용을예상할수 있다. 여기에서는 미래를여는역사 의내용과비교하면서가이드라인의특징을검토하고자 한다. 미래를여는역사 는현대의부분 ( 제 4 장 ) 을다음과같이세개의마디로나누어 서술하고있다. 제 1 절 삼국의새로운출발 (1) 일본의패전과전후개혁 (2) 한국의해방과분단 (3) 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 제 2 절 일본의과거청산이남긴문제 (1) 도쿄재판 (2)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과배상 보상문제 (3) 식민지지배와전쟁이남긴사회문제
제 3 절 동아시아냉전과국교정상화 (1) 동아시아냉전과한국전쟁 (2) 한 일국교수립 (3) 중 일국교정상화 (4) 한 중국교수립 이와함께향후의과제로서 동아시아의평화로운미래를위해서 라고하는종장을 마련하고 (1) 남아있는개인보상과배상문제, (2)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여성인권운동, (3) 역사교과서문제, (4) 야스쿠니신사문제, (5) 동아시아삼국청소년의교류, (6) 반전평화운동과 시민운동, (7) 동아시아의화해와평화, 등을채택하고있다. 한편한국정부의가이드라인에서는현대부분의교수 학습의내용으로서다음과같이다섯 개를제시하고있다. (1) 제 2 차세계대전의전후처리와각국의국교회복과정에대해 전후처리의과정에서생긴미국과소련의지역개입과상호대립에의해이지역에냉전 체제가형성되어가는과정을이해한다. 또,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등의국교회복과정을, 냉전 체제의재편이나해체와의관련으로탐구한다. 미래를여는역사 가한국 일본 중국이라고하는 개별국가를중심으로현대역사를설명하고있는데반하여, 교과서가이드라인은가능한한 지역체제라고하는큰테두리를중심으로현대역사를서술해나가려고하는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베트남을동아시아지역에포함시키고지역의범위를보다넓은것으로하려고하는 것이 미래를여는역사 와가장대비되는점이다. (2) 중국의국공내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의성격과영향에대해 이지역에있어서의냉전의형성이나해체의과정은계속되는전쟁의과정이기도 하다. 동아시아에서의냉전체제의변동에대한각전쟁의영향을이해한다. 이지역에있어서의 전쟁의성격을전쟁당사국의내적원인뿐아니라국제질서의변동이라고하는차원에서 이해한다. 국공내전과베트남전쟁을취급하고있는것은교과서가이드라인의큰특징이다.
특히전후중국에관하여 미래를여는역사 가중화인민공화국을전면에내세우고 국민당정권에대하여거의언급하고있지않는것으로부터보면, 교과서가이드라인이국공 내전에대해다루려고하는것은지역질서의변동과정을보다객관적으로보려고하는시도는 아닐까생각한다. (3) 각국의경제성장의과정을비교하고지역내교역의활성화에대해 각국의정치체제의차이에관계없이이지역에있어전체적으로경제성장이나교역확대가 보인다. 경제개발과성장과관련하여지역전체의유사성과함께각국의특징을이해하고 지역내에있어서의국가간교역에대해서그규모와시기별변화를파악한다. 그리고역내 교역의특징을분석하고동아시아경제권의현재와미래에대해탐구한다. 미래를여는 역사 가 평화 라고하는가치에집중하고있는것에비교하면교과서가이드라인은 경제 라고하는가치도포함시키면서지역평화구축을위한현실적이고다양한요소를 제시하고있다는점을지적할수있다. (4) 각국의정치적 사회적발전의양상과특징에대해 이지역에는자본주의체제나사회주의체제라고하는서로다른정치 사회시스템이 존재한다. 예를들어일본 1955 년체제의변화, 한국민주화의움직임, 중국인민민주독재 문화 혁명 개혁 개방의움직임, 베트남전쟁후통일과개혁 개방의움직임등을국가별로분석한다. 또한각국의사회변화의특징을인구, 농촌과도시, 노동, 여성등의테마아래에서국가간 비교를통하여이해한다. 이부분은 미래를여는역사 에서다루어지지않은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교과서가지역레벨의테두리로의서술을추천하고있는가운데국가별의서술에 머무르지않을수없는내용이다. (5) 동아시아에현존하는갈등과화해를위한방법에대해 이지역에는역사인식문제, 영토문제, 역사왜곡문제등갈등이존재하고있다. 게다가 이러한갈등이국가간외교문제로확대되는경우가많다. 지역의평화를위협하고긴장을 높이고있는갈등에관하여여러가지사례를통해서구체적으로이해한다. 또한이러한갈등을
해결하고평화를모색하려고하는국제연대의움직임등을통해서화해를위한다양한방법을 탐구한다. 미래를여는역사 의내용과비교하면역사인식문제나역사왜곡문제는 중첩되는내용이많다고볼수있지만, 현존하는영토문제는교과서에서만기술되게된다. 정부의검정아래에서출판되는교과서가어느정도영토문제에대해객관적으로기술할수 있을까하는문제는관심의표적이되지않을수없다. 기술의내용을둘러싸고한국국내의 여론으로부터비판을받을가능성이있으며주변국과의외교문제가될가능성도없지않다. 3. 교과서현대사서술에있어서의문제점 금년에들어서발표자를비롯하여교과서 총서의집필자에의한토론회가몇차례열렸다. 토론과정에서대체로이과목도입의필요성에대해서는공감을얻고있는것이확인되었지만 구체적으로어느내용을쓸까에대해서는통일되지않는다양한견해가나왔다. 여기에서는 현대사집필부분에한정하여토론회에서지적된큰문제점을소개하고자한다. (1) 과연보편적이고객관적인역사집필을할수있을까 한국사의연장으로서의교류사나외교사가아니고완전히객관성을유지하는교과서가나올 수있는지, 하는근본적인문제점이다. 그것은한국인연구자만의집필로보편성이나객관성이 보장될수있을까하는문제에봉착된다. 게다가교과서의집필자는모두한국사를전공한 연구자로구성되어있다. 한국인에의한객관적인관점이라고하는것은이상적이고 애매하기까지하다. 오히려상대적인일을객관적인관점이라는용어로설명해버릴우려가있다. 또한역사용어나경위설명을둘러싸고기존의한국사서술과충돌이예상되기도한다. 용어의 면에서는각국에서사용되고있는것을병렬하는것으로어느정도충돌을회피할수있다고 생각하지만사건의경위를설명하면서객관성을유지하기란그리쉬운일이아닐것이다. 이 밖에동아시아지역의역사를포괄할수있는테마를찾아내는것이매우어렵다고하는지적도 나왔다.
(2) 각국의현대사의나열에머무르는것은아닌가 지역의역사라고하지만하나로모아지지않고지역국가의개별역사를나열하게되는것은 아닌지하는염려가제기되었다. 현대에있어이지역은가장주요한행위자인독립된 주권국가에의해구성되어있기때문이다. 또한지역을포괄하는테마아래에서기술하게되어 있기때문에어느사항에대해서는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안에서관계가없는국가가나올 가능성도있으며경우에따라서는몽골 대만 북한등의관계에대해생략하고넘어갈가능성도 있다. (3) 동아시아지역에베트남을포함하는것의문제점 현대사만의문제는아니지만현재 ASEAN 에속해있으며 동남아시아지역 국가로서 정의되고있는베트남에관하여다른국가와균등하게취급할지를둘러싸고많은지적이나왔다. 교과서에서베트남만을 동아시아 에포함시키는것은혹시한국의외교적입장이라고보여져 다른 동남아시아지역 국가와의외교적인문제가될수도있다. 특히전후일찍부터한국과 외교관계를맺고지역협력기구에서함께활동한필리핀을제외하고베트남에더욱친근감을 부여하는것은학문적으로도문제라고하지않을수없다. 이러한문제점으로부터한국의 외교통상부관계자가교육인적자원부에대해서이교과서의체계에대하고이의를제기하고 있는상황이다. 4. 결론 발표자는 11 월중순까지는총서의초고를내놓으려고한다. 지금까지한국의 동아시아사 관련전문가로부터나온논의에대해서대체로말하면이과목을도입한취지와목적에관해서는 넓은공감을얻고있는것을알수있다. 그러나각론에들어가면어떻게기존의한국사나 세계사와보조를맞추어갈것인지, 각시대에있어서 동아시아 지역의범위를어떻게한정할 것인지등을둘러싸고논쟁이많이나오고있어과연 동아시아사 과목의내용을모을수
있을까하는의문의소리도적지않다. 논쟁의대상이되어있는사항에대해서교과서에서는 아마간략하게혹은애매하게처리할것으로예상되며결국이과목의담당교사가자신의 성향이나역량에따라지도할것으로보인다. 이런상황으로는오히려총서의내용이중량감을 가질것이라고생각되며총서의집필자로서의책임감을느끼지않을수없다. 동아시아사 교과서의현대부문의내용은대개 (1) 전후처리, (2) 전쟁과분쟁, (3) 경제성장, (4) 정치적 사회적인발전, (5) 갈등과화해와같이되는것으로정해져있다. 이렇게 보면동아시아지역의현대사를설명하는키워드는 평화 가아닐까생각한다. 지역레벨의 평화와화해를논해가기위해는전후처리라고하는외교적과제가남아있다고하는현실 인식과함께국가중심, 민족중심의역사관을어떻게극복해나갈까를생각해가야한다. 매우 어려운일이지만해결해나가야하는시대적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