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이규성 S.J. 서강대학교, 교의신학 1. 들어가기 2. 인간정신의초월성 3. 초자연적실존 4. 일상에서의다양한초월체험 5. 사랑 6. 나가기 1. 들어가기 존재하는것은무엇일까? 인간이란무엇일까? 이러한질문은이미기원전 400 년경소크라테스 (+B.C. 399, Socrates) 및그동료철학자들에의해서제기된바있다. 소크라테스는직접적인답변을제시하기보다는 너자신을알라! 는정언명법을통해우리스스로그에대한답을찾아나가야한다고과제로남겨주었다. 1) 존재하는모든것들에대한질문그 1) 참조, Bröker, W., Was ist der Mensch? Theologische Anthropologie aus dem Dialog zwischen Dogmatik und Naturwissenschaft, hg. v. Dirscherl, E. (Osnabrück, 1999), 168.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57
리고질문을제기하는인간자신에대한질문은오늘날까지끊임없이논의의대상이되고있다. 더군다나모든것들에대한질문은결국인간에대한질문과밀접한관계에있다고생각하기에이르게된다. 인간에대한질문은결국인간자신이한계적존재라는것을알게하고, 나아가서자신이무한한어떠한것에노출되어있다는것을알게한다. 인간에대한질문은인간이자신의제한적인능력을통해무제한적인것에대하여인식할수있는지여부와관계되기도한다. 무한한것이란무엇일까? 그것은단지무 ( 無 ), 즉없는것에지나지않는것일까? 아니면그것은존재하는어떠한것일까? 인간은그러한무제한적존재와관계를맺고있는것일까? 인간은절대존재로부터영향을받는것일까? 이러한질문들에대하여다양한대답이제시되기도하였다. 자연과학과관계된인간학은다음과같은답변들을내리기도하였다. 인간은 발가벗은원숭이, 기도하는동물, 잘못진행된진화, 유전자의현상유형적발전, 복잡계의결과로서나타나는자기의식적자극, 균형을잡을수있는능력을소유한결핍존재, 의식화된진화, 유전자의생존메커니즘 등등으로말이다. 2) 신학적인관점에서도다양한답변을내놓는다. 대표적인것을소개한다면, 인간은 하느님의모상, 구원의상징 (Knut Wenzel), 하느님앞에서있는존재 (Gerhard Ebeling), 하느님으로부터사랑받는존재 (Karl Rahner) 등이있다. 그런데인간에대한이러한다양한연구를통한수많은결과는결국많은사람들로하여금인간에대한이해를더욱불가능하게만들었고복잡하게만들었다는의혹을불러일으키게되었다. 심지어독일의저명한생리학자였던에밀뒤부아 -레이몬드 (Emil du Bois-Reymond, 1818-1896) 은인간에대해서 우리는모릅니다. 앞으로도모를것입니다. 라고했을정도이다. 저명한가톨릭신학자칼라너 (Karl Rahner, 1904-1984) 조차도다음과같이말한바있다. 인간은그지체가이미물음을가지지않는자명한현실의무한성이아니다 인간은스스로물음자체이다 공허하면서도 또한진실하고불가피하게인간앞을가로막는물음이다 인간이결코초극할수없고적절히대답할수없는물음인것이다 2) Ibid., 170. 3) Karl Rahner, Grundkurs des Glaubens. Einführung in den Begriff des Christentums 58 신학과철학제 21 호
자연과학으로부터영향을받은학자들의인간연구는오늘날인간을역학적, 생리학적, 또는인공두뇌학적기능체계 (funktionierendes System) 로보려는경향이강하다. 이러한인간관은인간을단지환경세계와의에너지 물질교환, 자극및반응의관계하에서고찰하려는경향이강한것으로보인다. 결국이러한이해는인간을생물학적 기계론적유기체, 욕구충족, 생존그리고종족번식의차원으로인간을환원하려는폐쇄적인인간관을낳을위험에노출되어있다. 4) 또다른유형의인간연구자들은인간을자신의경험세계및자기자신의경계를넘어서무엇인가를더추구하려는존재로규명하고자한다. 소위말해서인간을초월적인성향을지닌존재로보는것이다. 이러한인간이해방식은인간을자연과학적메커니즘의차원보다는무한한신비를조우하는정신으로서고찰하려고한다. 이러한고찰방식은정신을갖고있는인간존재가복잡화된물질세계이자변화되고진화하는세계에서자신을어떻게개방하고인식하며자기실현을수행하여가는지를그연구주제로삼는다. 본논문은현대신학자칼라너의신학사상에서나타나는 인간의초월성 을고찰하는것을목적으로삼는다. 이목적을위해먼저초월에대한다양한이해방식, 초월과범주의역동적상호관계, 은총과초자연적실존그리고일상의신비와사랑에대해서다룰것이다. 칼라너의신학은이냐시오로욜라의영성을바탕으로하고있다. 따라서본논문은비록교의신학적인입장에서다루어지지만, 그내용은많은경우에영성적인차원을함유하고있다. (Freiburg-Basel-Wien, 1989), 43. 이하 Grundkurs des Glaubens 로표기, 같은이, 그리스도교신앙입문, 이봉우 ( 역 ) ( 분도출판사 1994), 53. 이하그리스도교신앙입문으로표기. 4) 1995 년에방영된시로마사무네 ( 士郎正宗 ) 감독의만화영화 공각기동대 ( 攻殻機動隊, Ghost in the Shell) 의경우에는또다른인간관을제시하기도한다. 여기서인간은단지 정보의집합체 에불과하다. 이영화에따르면인간의자아정체성은결국두뇌에저장된정보에달려있는것이다. 따라서이정보를파괴하지않고다른컴퓨터칩또는사이보그에복제저장을한다면인간은컴퓨터나사이보그라는새로운육체를지닌존재로존속할수있다는것이다. 여기서죽음은전통적인관점에서영혼과육체의분리가아니라집적된정보의파괴를뜻한다. 육체또는컴퓨터그리고사이보그는정보의담지자일뿐인간의정체성에아무런영향을미치지않는다.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59
2. 인간정신의초월성 2.1. 초월의두가지역동적인축칼라너는인간을초월의본질 (das Wesen der Transzendenz) 을지닌존재라고피력한바있다. 5) 즉인간은하느님을향한역동적인개방성을지닌존재라는것이다 (das Wesen einer dynamischen Offenheit für Gott). 초월 은인간의첫번째이자본질적인규정이라고할수있으며인간이정신적인존재라는것을암시하고있다. 초월을지향하는것은곧궁극적으로무한한어떠한것을향한인간의정신운동인것이다. 인간정신이향하는방향이무한한존재, 즉하느님이라고한다면역으로그무한한존재는인간을향하여자신을내어주는존재로이해될수있다. 그무한존재가인간에게자신을내어주지않는다면신학적인관점에서본다면인간의초월은헛된시도로끝나게될것이기때문이다. 물론인간을향한하느님의자기전달이인간의초월적성향을통해말미암아완벽히해명되는것은아니다. 인간의초월경험 이란단지인간이의식하기이전에이미다가온무한한존재와대면하고있는자신을인간이경험한다는것을뜻한다. 인간을향한초월적인무한존재는인간의정신적초월운동의가능성의조건이된다. 이에따라서라너의신론은 위에서밑으로 (von oben nach unten) 향하는탐구가되고반면에그의인간학은 밑에서위로 (von unten nach oben) 향하는탐구가된다. 신앙, 영성, 철학그리고신학을포괄하는라너의사상전반은초월적존재를향한인간의초월적정신운동, 그리고인간의이러한정신적역동이가능하기위한전제조건으로서인간을향한초월적존재의자기증여 / 전달 / 양여 / 통교 (Selbstmitteilung Gottes) 라는두축으로이루어져있다. 6) 2.2. 초월 개념의역사적변화 라너는일반적으로 초월 이라는용어를다양한차원에서사용하는것으로보인다. 그는 많은경우존재론적인 (ontologisch) 관점과인지론적인 (gnoseologisch) 관점에서 초월 이라는 5) Karl Rahner, Erfahrung des Heiligen Geistes,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XIII, 233; Karl Rahner, Grundkurs des Glaubens, 32.42-46; 칼라너, 그리스도교신앙입문, 39. 52-57; Karl Rahner, Über den Begriff des Geheimnisses in der katholischen Theologie, Bd. IV, 68.74. 6) Selbstmitteilung Gottes 는한국어로하느님의 자기증여, 자기전달, 자기양여, 자기통교 등으로다양하게번역된다. 본논문에서는어떠한특정용어를선택하지않고맥락에상응하는적절한용어를사용하겠지만 자기증여 를우선적으로사용하겠다. 60 신학과철학제 21 호
용어를사용한다. 초기시절부터인간은정신적인존재라고이해하는라너는자신의철학박사학위논문인 세계내정신 (Geist in Welt, 1936) 에서토마스아퀴나스의 초월 (excessus) 개념을새롭게해석하고자하였다. 여기서이미존재론적관점과인지론적관점이드러난다. 인지론적차원에서라너는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1889-1976) 의용어인 선취 (Vorgriff) 라는용어를토마스아퀴나스의능동이성 (intellectus agens) 과의관계하에서사용하였다. 7) 인식능력을뜻하는능동이성을통해인간은구체적인인식대상을제한적으로경험한다. 인식주체가모든대상의경계를넘어그경계를경계로서인식할때, 즉능동이성이인식가능한모든장 (das Feld) 을포괄할때인식은가능하다고라너는말한다. 8) 여기서구체적인대상을넘어서대상에대하여포괄적으로개념파악을하는행위 (übergreifende Erfassen) 를라너는 선취 라고한것이다. 9) 다시말해서, 라너는대상을인식하기위한가능성의조건 (Bedingung der Möglichkeit) 을 선취 라고이해한다. 10) 반면에라너는존재론적인차원에서 초월적인것 (das Transzendentale) 은시공간적인차원을뛰어넘어형이상학적인것, 존재자체와관계하는어떠한것을뜻한다. 인간정신은시공간의차원을뛰어넘어 초월적인것 을향하여있고 선취 한다는것이다. 말씀의청자 (Hörer des Wortes, 1941) 11) 에서 선취 는 초월 (Transzendenz) 이라는개념으로발전한다. 라너는초월의대상을절대적가치를지닌존재, 즉하느님이라고간주한다. 따라서초월이란하느님을향한인간의역동적개방성및신적존재에대한비주제적인식을뜻하게된다. 라너는 말씀의청자 에서 초월적인것 (das Transzendentale) 에대해서 7) Karl Rahner, Geist in Welt, in: Sämtliche Werke, Bd. 2 (Düsseldorf, 1996), Nr. 115-118. 이하 Geist in Welt 로만표기. 8) Geist in Welt, 116. 9) 이에반해하이데거는존재자의해석에있어서선행되는개념성 (vorausgehende Begrifflichkeit) 을선취라고말한다. 전 ( 前 ) 개념적선이해 (vorbegriffliches) 또는포괄개념적선이해 (überbegriffliches Vorverständnis) 라고이해하는라너와는다르다. 10) Geist in Welt, 116. 이러한초월적이해를위하여그토대를제공하여준인물은벨기에의예수회원이자철학자이며심리학자인조셉마레샬 (Joseph Maréchal SJ, 1878-1944) 신부였다. 그는토마스아퀴나스와임마누엘칸트를종합하여초월적토미즘 (Transzendental Thomismus) 를주창했는데, 특히그의 무한을향한경향 (Tendenz ins Unendliche) 이라는개념이라너의 선취 (Vorgriff) 라는개념에영향을준것으로보인다. 11) 이책은 1937 년여름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신학교에서개최된 신학주간 을위한강의록으로작성되었으며 1941 년에출판되었다.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61
도언급한다. 여기서 초월적인것 은 세계내정신 에서보여준존재론적이해와는달리인지론적 (gnoseologisch) 차원에서이해된다. 라너는 초월적인것 을개개의인식에선행하는어떠한것 (das Apriorische) 으로보았다. 선험적인것 으로이해되는 초월적인것 은인간주체의인식을위한가능성의조건으로서그기능을수행한다. 초월적인것 이란존재론적인차원에서는절대존재를뜻하지만, 반면에인지론적인차원에서는인식에앞선인식주체안에서의선험적인어떠한것을뜻하기도한다. 말씀의청자 에서라너는절대존재를향한인간정신의역동적개방성과관련하여 초월 이라는단어를주로사용하는반면에인간의인식을위하여전제가되는인간주체내의필연적인 선험적인것 (das Apriorische) 과관련하여 초월적인것 (das Transzendentale) 이라는용어를주로사용하는것으로보인다. 그러나전반적으로 말씀의청자 에서 초월적인것 (das Transzendentale) 은 초월 (die Transzendenz) 을뜻하기도하고나아가서주관적또는객관적 초월성 (die Transzendentalität) 을뜻하기도한다. 12) 주관적초월성이란인간의초월적경향을말하는반면에객관적초월성은토마스아퀴나스가말하는존재자체에대한형이상학적특성인일성 (unum), 진 (verum), 선 (bonum) 그리고미 (pulchrum) 의의미에서사용된다. 인간의초월이인간주체가인식하고자유로운결정을내릴수있는가능성의전제조건이라면, 인간의초월은 초월적인것 과부분적으로는일치한다. 13) 이초월은인간주체에주어져있으며본질적으로존재를지향한다. 동시에인간은초월을통하여자신을새롭게인식하고자유롭게자기를실현해나아가면서인간은자신의초월성을변화시키기도한다. 하느님을향한인간정신의초월성은인식및자유를실현함으로써변화된다는것이다. 초월적인것에대하여인식하게되면인간은인식된것의가치를범주의세계에서구체적으로실현하라고요청받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 초월적인차원에서인식및가치는일치를이루기때문이다. 하느님을인식하면인식할수록인간의초월성은더욱심화되고, 거꾸로하느님을거부하면거부할수록인간의초월성은점점더제한된다. 신학논총 (Schriften zur Theologie) 에서라너는 초월 개념과관련하여한층더심화된모습을보여준다. 그는 초월 개념을더강하게이해하여거룩한신비를향한정향성 12) Nikolaus Knoepffler, Der Begriff transzendental bei Karl Rahner (Innsbruck-Wien 1993), 42-44. 13) Karl Rahner, Hörer des Wortes, in: Sämtliche Werke, Bd. 4 (Düsseldorf, 1997), 179; 칼라너, 말씀의청자, 김진태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4), 198-200. 62 신학과철학제 21 호
(Verwiesenheit auf das heilige Geheimnis) 이라고이해한다. 라너는초월을수평적관점과수직적차원의두가지관점에서이해하고자한다. 전자의관점에서초월은곧인간의인식 (Erkenntnis) 및의지 (Wollen) 라고할수있고, 후자의관점에서초월은곧자기체험 (Selbsterfahrung) 및하느님체험 (Gotteserfahrung) 이라고할수있다. 물론라너는하느님체험과더불어이웃인간에대한초월 (Transzendenz auf den Nächsten), 즉이웃인간에대한체험 (Erfahrung der Mitmenschlichkeit) 을알고있다. 그리스도교신앙입문 (Grundkurs des Glaubens) 에서라너는인간존재및인식에앞서 이미은총에의하여지탱되는인간의선험성 과관련하여 초월 및 초월성 이라는용어를사용한다. 14) 라너는인간의인격과주체성이초월성과밀접한관계에있다고주장한다. 하느님께대한초월적관계 로이해되는초월은일반적으로암묵적이고비주제적이긴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각자에게있어서지속적이고의식적인초월체험이라고한다. 나아가서초월의의지적계기즉자유란라너에의하면 하느님앞에서인간이궁극적으로자신에대한처분을의탁할수있는재량 (endgültige Selbstverfügung des Menschen vor Gott) 이라고본다. 인식과자유라는개념이인간주체에있어서핵심적인개념이라고할수있다면, 즉인간의본질적인구성요소라고한다면, 이러한관점에서초월은인간정신의본질적인부분이라고도할수있다. 인간은초월을통하여인격적인하느님과관계를맺어자신이인격적존재임을알게되고나아가서하느님께자신에대한처분을의탁함으로써자신의궁극적자유를실현한다. 만일정신으로서의인간이인격적이고주체적이라고한다면그리고, 인격적이고주체적인인간을이루는데있어서자유를수행하는것이중요하다면, 이에대한가능성의조건이바로초월이라고할수있는것이다. 그러나초월이인간정신의본질을형성하고있다고말할수있음에도불구하고인간은육체성을지닌존재이다. 육체성은곧한계성을뜻하기에제한성을벗어나려는초월과는개념적으로는반대가된다. 인간은초월적정신과제한적육체의모순적결합의결과라고할수있다. 만일인간이초월체험을통해서어떠한인식과의지를갖게되었다면그것은구체적으로이세상에서실현된다. 인간은자신의한계성을통해서초월적인식과의지를실현하여나아간다. 즉인간정신은감각, 물질그리고역사와같은다양한매개를 14) Grundkurs des Glaubens, 45. 여기서라너는 초월성 을 초월 과개념적으로같은것이라고보지만전자를더선호하였다. 그에게있어서 초월 과 초월적인것 이서로일치하듯이 초월적경험 과 초월경험 은서로같은것을뜻하는것으로보인다.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63
필연적으로사용하여자신을완성하여간다. 이러한의미에서인간정신은오로지자신의한계성을통해서만이존재하고자신을실현한다고할수있다. 이러한한계성은질료적인기능을하게되어개별인간정신에게각자의정체성및차이성을부여하여각자가고유한인간존재로존재하게한다. 2.3. 초월적자유의역동성 초월 또는 초월적인것 에대치하는개념이바로 범주 또는 범주적인것 이다. 초월 및 초월적인것 이개념적인이해의변화를겪는것처럼이에상응하여 범주적인것 도개념적이해의변화가엿보인다. 세계내정신 에서 범주적인것 은시공간적인어떠한것을뜻한다. 여기에는감각의대상만이아니라문장이나규범의형식을통해서작성되었거나선언된것까지포함된다. 15) 라너는또한초월적인것에대비하여역사적인계시를표현하는데여기서역사적인것또한범주적인것에속하는것으로보인다. 16) 범주와관련하여초월적인것의실천적인차원을숙고해야할필요가있다. 라너에의하면 범주적자유 란선택의자유, 즉어떠한구체적인것을선택할수있는자유를뜻한다. 반면에 초월적자유 란하느님대전에서인간주체가궁극적으로 자기결정 (Selbstbestimmung) 을내릴수있는자유를뜻한다. 초월적인자유의차원에서인간은최고의가치를추구할결정을내린다. 그리고그결정행위는결정을내린인간주체에게영향을주게된다. 즉초월적자유의차원에서도덕적결정을내리는행위는자기전체에대한결정을내리는행위가된다. 자기자신이범주의세계에서구체적으로어떻게살아야하는지가바로초월적자유의차원에달려있는것이다. 범주세계에서의구체적인가치결정및구체적인도덕적행위는참된가치와일치할수도있고반대로모순될수도있다. 그것은철저히인간의자유에놓여있다. 그러나인간의구체적인행위는그것이선한것이든아니면악한것이든간에결국자신이속한공동체및사회에영향을주게된다. 특히도덕적행위는행위자가속한공동체및사회가갖고있는고유한가치질서에긍정적으로또는부정적으로영향을주게된다. 거꾸로인간의행위에의하여영향을받은가치질서는도덕적행위의주체에게영향을주게된다. 이에따라그인간은자신의 15) Karl Rahner, Sendung und Gnade: Beiträge zur Pastoraltheologie (Innsbruck, 1988), 297. 16) Knoepffler, 27.80.87-89. 64 신학과철학제 21 호
구체적이고도고유한초월적입장을변경시킨다. 자유로운구체적결정을통해인간은초월적존재에더욱일치할수있거나더욱멀어질수도있다. 인간의구체적이고도현실적인초월은결국궁극적초월존재에대한자유로운입장표명및도덕적 종교적행위의결과라고할수있다. 이러한의미에서 초월성 및 초월적인것 은인간에게있어서정적인것이나고정적인것이아니라역사적인것이며변화가능한것이고역동적인것이다. 2.4. 인간의초월성에대한다양한숙고인간의초월과관련하여초기저술에서라너는 존재에대한질문 으로부터, 중기에는 인간의제한성 으로부터출발한다. 17) 이에반해서 그리스도교신앙입문 에서라너는더욱일반화하여 인간의질문 (Frage des Menschen) 에서출발한다. 초기와중ㆍ후기에드러나는출발점들은상이하지만, 오히려인간의초월은이러한세가지다양한출발이가능하도록하는조건이된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라너는인간의초월성이실존적차원, 구체적현실, 인식및의지그리고초월을가능하게하는조건에대하여다음과같이규명한다. 2.4.1. 인간의초월의실존주의적차원인간은근본적으로꾸준히초월을체험한다. 그런데라너에따르면이러한초월체험은인생의중요한계기가있을때에특별히더잘체험한다고한다. 예를들어죽음또는보편적사랑등을체험할때이다. 18) 일상에서신비에대하여실존주의적으로체험할수있도록기회를제공하는것은초월체험이가능하다는것을보여주는살아있는교육이된다. 그래서라너는이러한방식으로초월을체험할수있도록그가능성을제공하는것이인간각자에게신비를교육 (Mystagogie) 하는것이라고하였다. 실존주의적지시 (existentieller Hinweis) 방식은초월철학적명증과는달리모두에게보편타당한것은아니다. 그것은오히려개별적사안에만적용가능한것뿐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파악할수없는신비를고유한삶에서드러내기위해서는실존주의적체험이개개인에게는더욱적용하기가좋 17) Karl Rahner, Gotteserfahrung heut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X, 167. 18) Geist in Welt, 138.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65
은것으로사료된다. 즉인간의초월은사변적인초월철학적차원에서보다는실존주의적 차원에서고찰하는것이더욱사목적이며더욱설득력있는것으로보인다는것이다. 2.4.2. 초월의현실관련성인간의초월이어디에근거하는지라너는명백하게답변을내린다. 인간의초월은하느님이라고불리는거룩한신비를향한역동적인개방성및정향성 (Verwiesenheit) 에근거한다. 초월은모든인식행위및자유로운자기실현의선험적조건이된다. 혹자는라너를선험주의자라고비판하기도하지만그러한비판은옳지않은것으로보인다. 19) 선험주의란후험적인것, 즉감각적인것, 물질적인것그리고역사적인것이오로지인간정신이선험적으로아는것을연장한것에지나지않는다는이론이다. 즉구체적인경험현상은단지초월적인것의다른얼굴이라는것이다. 여기에는초월성과범주성의엄격한구분은없어지고모든것은선험적인것으로환원된다. 결국이러한논리에의하면현실과초월의차이가거의없게되어서현실적으로체험하는모든것은단지초월적인것으로치부되기쉽다. 그리고후험적인것의의미는매우축소된다. 그러나라너의초월론에서는그러한환원주의적입장은보이지않는다. 비록 말씀의청자 에서라너는선험성에대하여강조를많이했지만후험적인것의고유한의미에대하여망각한것은아니었다. 순명적가능태 (potentia oboedientialis) 라는개념을보면라너의입장이결코선험주의적환원주의를표방한다고볼수없다. 만일하느님이인간에게자신을계시한다고한다면그것은분명히일차적으로초월적인사건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의역사를통한사건이라고할수있다. 즉초월적사건은범주의틀을통해서드러나는것이다. 그러나초월적사건이범주적사건과동일시될수는없다. 역사내에서하느님의자유로운계시가발생할수있지만, 그역사적사건이곧하느님이라고동일시할수는없는것이다. 초월적사건인하느님의자유로운자기계시가인간을향한다고한다면그것은말씀의형태로발생할수있다는것을암묵적으로내포한다. 20) 그리고인간은역사안에서인간언어의형태를통해자신을계시한하느님께순명하도록요청받는다. 21) 이는인간이정신적본질을지닌역사적존재라는것을 19) 참조, Nikolaus Schwerdtfeger, Gnade und Welt. Zum Grundgefüge von Karl Rahners Theorie der anonymen Christen (Freiburger Theologiesche Studien 123), (Freiburg, 1982), 125. 20) Hörer des Wortes, 202-204. 66 신학과철학제 21 호
뜻한다. 나아가서역사를통한하느님의계시를인간이이해할수있는능력과개방성을지니고있음과동시에그계시가발생하였다면이해된내용을역사안에서실현해야하는의무를지니고있음을말한다. 따라서라너에게있어서선험성은후험성없이는아무런의미가없다. 인간에게있어서정신성이란순수한정신성을말하는것이아니라육체를지닌정신성을뜻하기때문이다. 22) 그리고육체가정신의연장선이라고말할수없듯이후험적인것이선험적인것의연장이라고말할수없다. 오히려후험성을기반으로선험성을찾아나갈수있고거꾸로선험적인것이후험적인것을통하여실현된다는면에서후험성은결코그축소된의미를가질수없다. 나아가서인간이서로질적으로다른정신과육체의긴밀한일치를기반으로해서존재하듯이, 하느님의초월적계시가현실적이라고말할수있다면그것은서로질적으로다른차원의것인초월적인것과범주적인것의기묘한일치를통해서이다. 라너에게있어서범주성이배제된초월성은가능하지않기에역사를배제한하느님의계시는인간에게는아무런의미가없게된다. 라너가인간정신의초월성을말한다면그초월성은역사를통한초월성을말하는것이고거꾸로역사성은초월적인역사성을말하는것이다. 인간은역사적존재로서의초월적정신이다. 2.4.3. 인식과의지의초월적차원라너에따르면초월에는인식과의지 (Wollen) 라는두가지계기가포함되어있다고한다. 지복직관이하느님에대한직접적인식과직접적사랑을뜻한다면그두계기는상이함에도불구하고상호불가결한연관관계를갖고있으며서로를지향한다. 인간이궁극적으로하느님을향하여자신의자유를긍정적으로실현해가면갈수록그만큼그의초월적신인식 (transzendentale Gotteserkenntnis) 은성장한다. 거꾸로인간이거룩한신비를인식하면할수록그는그신비를자유롭게수용하고, 사랑의형태로구체적으로실현하려고한다. 라너는여기서인식과자유의상호관계에있어서어떠한것이더우위에있는지를말하려고하지는않는다. 다만인식과의지는밀접한상호관계를유지하여야하고초월 21) Hörer des Wortes, 209. 22) Johannes Herzgsell 은라너가 말씀의청자 에서지나치게선험성을강조하여역사성을간과했다고하나그것은라너가말하는 순명적가능태 (potentia oboedientialis) 라는개념을축자적으로해석한결과인것처럼보인다. 참고, Johannes Herzgsell, Dynamik des Geistes. Ein Beitrag zum anthropologischen Transzendenzbegriff von Karl Rahner (Innsbruck, 2000), 147-152.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67
적인차원에서그들은일치한다는것이다. 라너는자기인식의계기와자유로운자기실현의계기가통합되어야, 즉서로일치해야그충만한의미에도달할수있다고본다. 23) 인식과자유가분리되었다면인식은단지이론적인차원에서그쳐현실관련성을잃을것이고자유는자의적인것에지나지않거나또는그의미를잃을것이다. 인식이오로지자유로운행위를통해서자신의고유하고충만한본질에도달하게되고또전적으로자기자신이되기위해서는자유를통해서고양되어야 (aufheben) 하기에, 인식이자유에, 즉너 (Du) 와의사랑의대화에통합되고나서야인식은전인적인의미를지니게된다. 24) 이냐시오의 받으소서 (Suscipe) 라는기도에대해서언급하면서라너는자유를인간정신 의세가지기능인기억, 오성그리고의지보다도먼저다루고있다. 비록자유를다른 정신의세가지기능보다더중요하게여기는지의여부는명확하지않아도라너가자유 를인간실존에있어서매우중요한것으로이해한다는것만큼은틀림없다. 25) 자유를강 조한다는면에서전반적으로라너는자신의신학에인식형이상학및본질형이상학을 주장하는네오토미즘의전통을고수하기보다는실존주의라는새로운차원을수용하는듯 이보인다. 이러한그의입장은 그리스도교신앙입문 에서주체적존재이해, 즉인간의 참된주체성을강조한다는면에서더욱강하게드러난다. 그렇다면인간의감성은어디에위치하는것일까? 1973 년에작성된 합리성과감성사이 에서의신앙 (Glaube zwischen Rationalität und Emotionalität) 이라는논고에서라너는감성을 합리성의반대개념으로보았다. 즉감성이란합리적으로숙고되지도작업되지도않은모 든것이라는것이다. 26) 특이한것은감성에자유및자유의실행, 즉자유의객관화 (Objektivation) 에속한다고라너는말한다. 27) 라너는의지와밀접히관련된자유개념을감 23) Ralf Stolina, Die Theologie Karl Rahners: Inkarnatorische Spiritualität: Menschwerdung Gottes und Gebet(ITS 46) (Innsbruck, 1996), 76. 24) Karl Rahner, Über die Einheit von Nächsten und Gotteslieb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I, 288. 25) Karl Rahner, Einübung priesterlicher Existenz, in: Sämtliche Werke, Bd. 13 (Freiburg-Basel-Wien, 2006), Nr. 28.304. 26) Karl Rahner, Glaube zwischen Rationalität und Emotionalität,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XII, 88. 27) Ibid., 89. 68 신학과철학제 21 호
성이라는차원까지확장하는것이다. 그에따르면 자유는감성자체의가장고유한본질 (das eigentlichste Wesen von Emotionalität) 이다. 반면에그는그밖의모든감성적인것은부차적인것이고, 단순히가능성의조건으로서 [...] 자유자체보다는더합리화할수있는것이라고보았다. 28) 합리적이고범주적인인식이초개념적초월적인인식 (das übergreifende und transzendentale Erfassen) 에근거하듯이감성적인것이라너에게는초월적자유와밀접한관계에있는것처럼보인다. 물론감성이인간을이루는구성적인요소임에도불구하고라너에게는인간의가장내적인현실로수용되지는않는다. 감성은라너에따르면단지인간의지의한단면이라고할수있다. 이러한면에서라너는서구의합리적주지주의적전통을벗어나지는않는것으로보인다. 초월을단지인식과의지의계기에서만고찰하고이차원으로만제한한다는면에서그는서구의철학적 인간학적협소함을벗어나지는못하는것으로보인다. 감성, 미학적정감및경험, 상상력그리고기억과같은것은초월과관련한라너의체계적사고에서는부차적이거나또는어떠한역할도못하기때문이다. 2.4.4. 가능성의조건으로서의초월인식인간은초월에대하여인식하지만그것은감각대상에대한인식처럼직접적으로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 오히려암묵적으로 (implizit) 그리고비주제적으로 (unthematisch) 이루어진다. 가능성의조건인초월에대한숙고는보통의식의중심으로들어오지도않기에반성되지도개념적으로숙고되지도않는다. 초월은대상적으로주어지지않았기때문이다. 초월은모든숙고에암묵적으로전제되어있고반성적숙고가가능하기위한조건으로서만존재할뿐이다. 초월에대한비주제적인인식이라는전제가없다면자신과세계에대한반성적숙고및자유로운자기실현과세계구성이가능하지않다. 3. 초자연적실존 (übernatürliches Existential) 3.1. 인간의초월과초자연적실존의관계 라너는초기에는인간의초자연적측면과 하느님의자기증여 (Selbstmitteilung Gottes) 를 28) Ibid.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69
서로관련없이다루었다. 그는인간의초월적인성향을본성적인것또는자연적인것 (natürliche) 이라고여겼기때문이었다. 따라서인간의구성요소로서자명한초월적현상을분명하게언급할필요도없었고본성 (Natürlichkeit) 과초자연 / 초본성 (Übernatürlichkeit) 의차이에대해서고찰하지도않았다. 그러나 1956 년부터라너는이에대하여구분하기시작한다. 이두가지개념이서로연관을맺는계기는 초자연적실존 이라는개념에대한신학적숙고를통해서이다. 그는인간의초월에대한철학적 기초신학적입장을은총신학의핵심개념인 하느님의자기증여 및 초자연적실존개념 과연결시킨다. 그후점차로그는자연적초월과초자연적초월, 또는달리말하면초자연적으로고양된초월을구분하기시작한다. 인간의본성적초월성이란단지철학적 기초신학적 인간학적관점에서만그의미를가질뿐신학적인차원에서는아직도부족한개념일뿐이다. 인간의이러한초월적성향이그목적에반드시도달하는지가분명하지않기때문이다. 그리고인간이그리스도교신앙을어떻게갖게되는지, 예수그리스도를어떠한계기로선택할수있는지, 그리고그것이순수하게인간의힘으로만가능한것인지에대해서도명확하지가않다. 인간의초월적경향만을주장할경우펠라지오적인의혹에서자유롭지도않다. 따라서라너는인간에게는본성적 / 자연적초월적경향이있지만아울러예수그리스도의구원행업으로말미암은초자연적은총을향한초자연적정향도있다는것을주장한다. 이를들어라너는초자연적실존 (das Übernatürliche Existential) 이라고명명한것이다. 29) 인간이그리스도교신앙을가질수있는가능성의조건이바로 초자연적실존 인것이다. 지복직관 (visio beatifica) 을뜻하는은총은라너에의하면인간이존재하기위한형상적출발점이다. 라너는철학에서질료의대응개념인형상과는구분하기위해서형상이라는단어앞에유사 (pseudeo-) 라는단어를하나더덧붙인다. 다시말해서지복직관은즉인간존재의유사형상 (Pseudo-Forma) 이되는것이다. 유사형상으로서의은총은인간존재의형상인 (Causa formalis) 이기에인간존재의근거및목적그리고그의미를알려준다. 그것은인간으로하여금자발적으로지복직관을향하여선택하고행위할수있는가능성의조건이자인간을향한역동적기회제공이다. 30) 인간의초자연적실존이란이미자신에게 29) Karl Rahner, Überlegung zur Methode der Theologi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X, 112. 30) Karl Rahner, Über den Begriff des Geheimnisses in der katholischen Theologie, in: Schriften 70 신학과철학제 21 호
제공된하느님의은총을향한내적인의식적역동성이라고할수있다. 다시말해창조되지않은은총의혜윤 ( 惠潤 ) 을통해서인간은이미하느님의은총을받았고, 이은총의수혜를통해인간은더욱하느님의은총을선택하고실행할수있게되는것이다. 하느님은인간에게자신을선사한다. 그것은유사형상적원인으로서삼위일체의방식으로이루어진다. 초자연적실존은이미베풀어진은총의지위를뜻하기에객관적인의화은총이며객관적구원가능성을뜻한다. 그러나그것은아직도주관적의화은총이될수는없다. 인간은자신에게베풀어진은총을통해서자신이은총을수혜받았다는사실을의식해야하고, 이를근거로자발적으로그리고주체적으로하느님을추구해야하기때문이다. 여기에는인간의자유로운선택과실행이요청된다. 따라서초자연적실존이란자연적초월과는달리은총으로말미암아인간실존이존재론적으로고양되고심화되어인간은하느님을더이상멀리있는막연한어떠한것으로간주하지않고자신에게직접적이고가까운존재로받아들일수있는가능성의조건을뜻한다. 존재를향한인간의자연적초월은초자연적실존을통해서초자연적으로하느님을향하여고양되고하느님의생명을목적으로삼고그를향하여역동적이게된다. 3.2. 순명적가능태라너는좁은의미에서 초자연적실존 을인간의자연적초월의 초자연적고양 (das übernatürliche Aufheben) 으로이해한다. 이는은총을바탕으로하느님을향하는인간의실존적정황을말한다. 그러나넓은의미에서는초자연적으로고양된초월전체 31) 또는 신앙의빛, 초자연적목적이자초자연적형상목적을말한다. 라너는인간의자연적초월을 순명적가능태 (potentia oboedientialis) 라고이름하였는데, 인간의이러한본성적상태가은총에의해서초자연적으로고양되어초자연적실존이된다. 따라서 순명적가능태 는은총에힘입어초자연적초월을하게되는것이다. 순명적가능태 는하느님의은총을자발적으로수용할수있는능력을지닌인간본성인것이다. 초자연적인것이란자연적인것에하느님의유사형상이부여되어내적으로긴밀히일치된상태의것이라고할수있다. 형상 -질료라는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적인체계로말한 zur Theologie, Bd. IV, 75.84.91. 31) Karl Rahner, Kirche, Kirchen und Religionen,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III, 360.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71
다면자연적인것이라는질료와유사형상의결합을통해초자연적인것이이루어진것이다. 그런데초자연적인것은본성을벗어나는것이고, 자연적인법칙을필연적으로따르지도않으며유사형상부여도필연적으로이루어지지는않는다. 그것은단지피조물에대한자유로운사랑으로말미암은것이다. 신적인형상부여를통하여자연적인것은초자연적인것으로고양된다. 여기서하느님의자유롭고조건없는은총을수용하는인간주체를본성적인관점에서고찰하게하는것이 순명적가능태 (potentia oboedientialis) 라는개념이다. 이개념은 하느님의자기증여 라는초자연적인것에상응하는인간의본성, 즉자연적인차원의것이다. 다시말해하느님의자기증여는초자연적인것의총체개념이고인간의순명적가능태는본성의총체적개념이며질료적인것이다. 순명적가능태는본성적이고본질적인개방성을말하는것으로, 신적인유사형상을향한질료적개방성을뜻하며하느님의자기증여에대한인간의순명적수용능력을말하는것이다. 그능력은예수그리스도를통한 ( 범주적 ) 말씀의계시또는 ( 초자연적실존인 ) 성령을통한 ( 초월적 ) 계시를받아들이는능력이다. 그것은은총을수용하는능력이고또한위격적일치를수용하는능력이기도하다. 초자연적인것이위격적일치에서궁극적포괄적의미를지니는것처럼신학적인관점에서보면순명적가능태에놓여있는인간본성은위격적일치에서그절정을맞이한다. 물론라너는위격적일치는오직예수그리스도한인물에게서만이실현되었고충만하게되었다는것을의식한다. 32) 인간은단지은총을통하여예수그리스도의위격적일치에참여하는것이다. 인간의본성적 초월 이라는개념은인간의개방적본성이라는면에서 순명적가능태 와같은의미를지니고있다고할수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의본성적초월은철학적인간학의관점에서만고찰되는것으로존재를향한인간의일반적인역동적정신성을말하는것이라고한다면 순명적가능태 란신학적인차원에서고려되는개념이다. 말씀의청자 에서라너는역사적존재인인간은역사의과정중에서인간에게혹시라도전달되어지고있는하느님의말씀에대해서귀를기울여야한다고주장한다. 자유로운하느님은인간에게필연적으로말씀을전달해야한다고생각할수없다. 오히려인간은자신 32) Karl Rahner, Zur Theologie der Menschwerdung,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V, 142-145; 같은이, Die Christologie innerhalb einer evolutiven Weltanschauung,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 209; 같은이, Dogmatische Erwägungen über das Wissen und Selbstbewußtsein Christi,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 234. 72 신학과철학제 21 호
에게하느님이말씀을전달할가능성이있다는것을의식하고항상이에귀를기울여야하는의무가있다는것이다. 이러한고찰을통해서다음과같은소결론을내릴수있다. 인간은철학적인간학의관점에서초월을추구하는존재이며, 신학적인관점에서는역사안에서발생하는하느님의자기증여에개방된존재이기도하다. 다시말해인간은역사의과정중에하느님의말씀에귀를기울이는존재인것이다. 하느님의말씀을듣는인간은구체적으로자신의실존에대하여자유로운결정을한다. 자신을향한하느님의말씀에동의할지아니면거부할지를말이다. 인간의 순명적가능태 라고하는초자연적실존을통하여인간의초월과하느님의자기증여가만나게되고인간은이에따라서자신의실존을구체적으로결정한다. 전자가 아래로부터의 (von unten) 인간학을말한다면, 후자는 위로부터의 (von oben) 신학을말하게된다. 인간학과신학의일치는인간의 초자연적으로고양된초월 (übernatürlich erhöhte Transzendenz des Menschen) 을통해이루어진다. 3.3. 존재자체와삼위일체하느님인간의초월성은그것이자연적초월이든아니면초자연적초월이든간에, 심지어역사적인것을뛰어넘는다고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역사와불가분의관계에있다. 따라서인간이초자연적으로고양된초월성을수행하는것, 즉인간이자신의초자연적실존을수행하는것은역사적현존재를무시할수없다. 오히려그구체적인역사적실존이없다면초월은가능하지않은것이다. 인간의초자연적실존은인간의역사를반드시동반한다. 자연적초월은존재자체를향하여정향되어있다. 반면에초자연적으로고양된초월은삼위일체하느님에게로정향되어있다. 라너는인간의자연적초월의궁극적방향 / 목적 (Woraufhin) 을자주 존재자체 (Sein überhaupt) 33) 또는 존재전체 (Sein im ganzen) 34) 라고 33) Karl Rahner, Über den Begriff des Geheimnisses in der katholischen Theologi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V, 37; 같은이, Das Dynamische in der Kirche(QD 5) (Freiburg, 1958), 109.126; 같은이, Dogmatische Erwägungen über das Wissen und Selbstbewußtsein Christi,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 225; 같은이, Grundkurs des Glaubens, 44.77; 같은이, 그리스도교신앙입문, 54-56. 100-103. 34) Karl Rahner, Natur und Gnad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V, 225.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73
말한다. 35) 그는 그리스도교신앙입문 에서존재와하느님을구분하지만 36) 그럼에도불구하고어떠한관점에서구분을해야하는지는말하지는않는다. 그에게있어서거룩한신비, 인격적하느님은존재의궁극적방향 / 목적 (Woraufhin) 과동일하다. 존재와삼위일체하느님을구분하면서도동일하다는것은무엇을뜻할까? 그것은서로모순된언명이아닐까? 라너의관점에서보면존재자체와삼위일체하느님과는개념적인상이성을갖고있을뿐서로다른실체를말하고있는것같지는않다. 즉존재자체는그의철학적개념에서궁극적존재이자모든존재자의원천을말하고있는것이고삼위일체하느님은그리스도교신학의입장에서만물의창조주를말하는것이기때문이다. 두개념의차이점은체계적학문의출발점의차이에서오는듯이보인다. 인간정신은존재자체를추구하고있으며, 삼위일체하느님은인간의초월적자기수행이가능하도록하는조건을제시하는것이다. 따라서라너가존재자체와삼위일체하느님이동일하다고한다면, 이말은라너가인간의자연적초월은본성적으로하느님을지향하고있다는것을뜻한다. 결정적인목적론적차이는하나가존재이고다른하나가하느님이기때문이아니라어떻게그리고어떠한하느님을목적으로하느냐이다. 자연적초월의인간은하느님을단지점근법적으로접근하나 37) 하느님께도달하지못하고결국인간에게있어서하느님은멀리떨어져있는도달불가능한존재로머문다. 이에반해은총으로고양된 초자연적실존 은하느님을직접적으로그리고절대적근접, 영원한생명으로서지향된다. 38) 인간의자연적초월은무한한존재를지향하나자신의유한성으로말미암아무한성에도달하지못한다. 단지무한성을향한시도로끝나게된다. 하느님께도달하는것은오로지은총에의해서만가능하다. 이는기능과의미의차원에서도고찰할수있을것이다. 인간의자연적초월은세계내 35) 라너는그밖에 존재그자체 (das Sein schlechthin, Grundkurs des Glaubens 45.77), 무한존재 (unendliches Sein, Grundkurs des Glaubenss 45) 절대존재 (absolutes Sein, Grundkurs des Glaubens 44) 등으로표현하기도한다. 36) Grundkurs des Glaubens, 69; 그리스도교신앙입문, 87-91. 37) Karl Rahner, Gotteserfahrung heut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X, 165; 같은이, Zum Verhältnis zwischen Theologie und heutigen Wissenschaften,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X, 108; 같은이, Horizonte der Religiosität: Kleine Aufsätze. hg. Sporschill, G.(Wien, 1984), 22. 38) Karl Rahner, Natur und Gnad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V, 225. 74 신학과철학제 21 호
적인식및행동을위한가능성의조건으로머문다. 반면에초자연적초월은인간을하느님의직접성및절대적인근으로이끈다. 1966 년에작성된 교회, 교회들그리고종교들 (Kirche, Kirchen und Religionen) 이라는논고에서라너는 하느님의자기증여는정신적인격의무제한적초월성을고양시켜이초월성이정신적 인격적이자자유로운인성을위한조건일뿐만이아니라하느님의직접성을향한초월성이되는것이다. 39) 하느님의자기증여를도외시하는경우초월의궁극적목적은결국범주적인식의가능성의조건으로서만머물뿐이지그자체가주어지는것은아니다. 40) 1978 년에작성된논고 신비주의 하느님신앙을향한길 (Mystik Weg des Glaubens zu Gott) 에서라너는 사실적으로초월체험은언제나하느님의자기증여에의해서이루어진다. 고하였다. 41) 그는계속하기를 우리가성령, 은총, 신앙, 소망그리고사랑의초자연적덕목이라고일컫는것들을통하여정말로하느님에게서도래할수있는것 (Ankommen-Können) 을향한초월성은더욱근본적으로된다. 은총을통한인간의초월성은단지세상과의범주적교류의가능성의조건으로머물지않는다. 또한, 단순히하느님이라고일컬어지는절대도달할수없는점을점근법적으로지향하지도않는다. 오히려성령을통하여시혜 ( 施惠 ) 하는하느님의자기증여로말미암아이러한초월성이허락된것이다. 그초월성은여기에도달한다. 42) 라너에따르면자연적초월은인간에게범주적인인식과행위를위한가능성의조건으로봉사할뿐이다. 반면에초자연적으로고양된초월성은하느님의직접성에인간을정향시키는것으로드러난다. 3.4. 창조되지않은은총과창조된은총라너에따르면본성, 즉자연적인것 (das Natürliche) 은능동인 (causa efficiens) 인하느님에의하여무 ( 無 ) 로부터 (ex nihilo) 하느님의타자 ( 他者 ) 로창조되었다. 반면에초자연적인 (das Übernatürliche) 것은유사형상인 (causa pseudo-formalis) 인하느님의자기증여를통하여인 39) Karl Rahner, Kirche, Kirchen und Religionen,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III, 359. 40) Grundkurs des Glaubens, 73; 그리스도교신앙입문, 95. 참조, Karl Rahner, Über den Begriff des Geheimnisses in der katholischen Theologie,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IV, 77. 41) Horizonte der Religiosität, 21. 42) Ibid.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75
간창조물에베풀어진다. 하느님의자기증여는인간의실제적인규정이되어인간을형상에따라변화하게한다. 하느님은인간에게자기증여의채무를지고있지않다. 43) 인간에게자신을선물로제공하는것은단지하느님의자유로운사랑으로말미암은것일뿐다른조건을두지않는다. 즉인간의업적을근거로은총이시혜 ( 施惠 ) 되지는않는다는것이다. 사랑은근본적으로어떤조건을요구하지않는다. 하느님의사랑은인간으로하여금그사랑에응답할것을요청하나그응답조차도인간의자유로운결정에철저히맡긴다. 만일인간이하느님의사랑에대하여인식하고응답한다면그것은사랑의형태로이루어진다. 하느님의사랑이채무적이지않다는것을알기에인간도이에상응하여조건을두지않는사랑을하게된다. 원천적인사랑을뜻하는하느님의자유로운자기증여는 (= 초자연적인것 ) 인간이응답하는사랑의형태의시발점이되고또한응답의구체적인방법이자궁극적인목적이된다. 이에따라하느님의자기증여는창조물을내적으로규정하고창조물에고유한의미를부여한다고할수있다. 초자연적실존을통하여인간은자기와세상의의미에대하여그리스도교적조명을받게되는것이다. 인간존재및세상의의미, 삶의방식그리고삶의목적등이초월적인차원에서드러나게되어인간을포함한존재하는모든사물의창조및구원질서그리고그역사적과정이그리스도론적이자삼위일체론적으로재정립된다. 자연적인것 / 본성은논리적으로그리고존재론적으로은총을향하여정향되어있다고할수있다. 인간은하느님의창조되지않은은총으로말미암아초자연적인실존으로고양되었다. 이러한차원에서인간은객관적구원질서에수용된것이라고볼수있다. 즉하느님의구원은모든인간들에게제공된것이다. 여기에주체적인응답, 다시말하면사랑에대한사랑의응답을통해인간은하느님의창조질서및구원질서에자유의지를근거로자발적으로편입하거나거부한다. 인간은역사의과정안에서사랑의질서에상응또는거부를통하여자신을실현하며살아가는것이다. 44) 창조되지않은은총을근거로하는사랑의질서에상응하여살아갈수있도록인간에게창조된은총이베풀어진다. 이은총은 43) Grundkurs des Glaubens, 129; 그리스도교신앙입문, 170-171. 44) Karl Rahner, Kleines Theologisches Wörterbuch (Freiburg, 1976), 25. 76 신학과철학제 21 호
지복직관 (visio beatifica) 및위격적일치 (unio hypostatica) 에서그완성을보게된다. 창조되지않은은총은첫번째이자본질적인은총으로서인간이창조된은총을받는다는것은이은총으로말미암은것이다. 이에따라기존의네오스콜라신학과는달리라너는창조되지않은은총을자신의은총론의핵심으로놓는다. 이장에서인간의초자연적실존은하느님의창조되지않은은총으로말미암은것이라는것을고찰하였다. 인간이자발적으로자유로운의지로응답하여창조된모든것의질서그리고구원으로향하는질서에상응하여삶을꾸미고지복직관으로정향할수있도록하느님은창조되지않은은총을인간에게시혜하였다. 인간은그러나역사적과정을거쳐야하는존재이기에그실존적차원의단계마다창조된은총을수혜받는다. 창조된은총을통하여인간은하느님의창조되지않은은총을받았다는것을깨닫고자발적으로지복직관및위격적일치를향하여나아간다. 4. 일상에서의다양한초월체험라너의신학에는초월체험과관련하여중요한세가지요점이자단계가언급될수있다. 첫째, 실존적인경험과실존적인결단이다. 실존적경험과결단을통해서경험된범주적현실은다른때보다더욱초월을지향하고이를통해더욱집중적인초월체험을가능하게한다는것이다. 실존적인결단은어떠한것을자유롭게결정하고선택하는계기라고할수있다. 따라서실존적결단에있어서는자유가인식보다는더중요한것으로드러난다. 이결단을통해서인간은범주적조건이초월과일치하고있음을경험한다. 그래서이러한자유를초월적자유라고할수있다. 반면에실존적인경험에있어서는인식이자유보다더활성화되어있는것으로보인다. 이실존적인경험을통해서구체적이고범주적인현실이경험된다. 이경험은긍정적일수도있고부정적일수도있는데, 라너에의하면실존경험에대한긍정성은초월과더욱일치하여현실을인식하게되고부정성은더욱초월로부터거리를취하면서현실을인식하게할것이다. 즉두가지긍정적그리고부정적경험모두범주현실에대한새로운인식을가져다주게된다. 초월과의일치를통한현실긍정은비록부정적체험이있다고하더라도그러한부정성을극복하고새로운삶으로살아갈수있도록한다.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77
둘째, 체험의유형은평범한일상의체험을포함하여이례적이고도열광적체험까지다양하게나타난다. 여기서범주적으로중재되는초월체험은그정도에따라체험의다양한강도를갖게된다. 그체험이강할수록범주적중재성은점차로약하게된다. 나아가서체험의강도가강할수록그시간도더길어지게되며그직접적체험도증가된다. 셋째, 절정의사랑, 원인없는위로그리고순수한신비체험에서범주적중재는사라지고초월체험만이자연적으로강한강도를지니게된다. 이러한체험은하느님이직접적으로자신을선사함으로써가능하다. 그러나이러한직접성은기본적으로예수그리스도를통하여중재된다. 여기서주의할것은초월체험의세번째단계는종말론적인관점에서최고의직접성이라고할수있는지복직관과는구분된다는것이다. 45) 그것은초월체험의주체인인간이비록그리스도론적중재를통해하느님을직접체험한다고하더라도그것은어디까지나범주의현실에서일어나는사건인반면에, 지복직관은모든것이궁극적으로완성된세상, 범주와초월의경계가사라지는하느님의나라에서이루어지는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세번째단계의초월체험이란범주적의미가사라진다고해도그사건자체는범주에서일어나기에그역동적의미를간직하고있다. 예수그리스도의중재를통한하느님체험이란결국예수그리스도의삶과죽음그리고부활을통한하느님체험이되기때문이다. 여기에는부활이라는역사를초월하는사건에대한체험이있지만, 반면에그와불가분의관계에있는예수그리스도의삶과죽음이라는범주적체험도포함된다. 초월체험은그체험의시간이나강도에있어서도다양하다. 그것은순간적일수도있고지속적일수도있으며갑작스럽게일어나기도하며, 그체험이지속적으로점점강하게일어나기도한다. 초월체험은비록그것이범주의세계를벗어나초월의세계를지향하지만, 라너에따르면여기서그체험이끝나는것은아니다. 그체험은결국범주현실에대한새로운입장과결단을취하게하고현실에서구체적으로새롭게살도록한다. 라너에게있어서초월과범주는결코분리되지않는다. 초월체험은역사내에서범주의현실을하느님나라로건설할수있도록하는가능성의조건이된다. 이러한관점에서그는인간의초월체험에대한정적인이해와는많이떨어져있다. 인간의초월은그에게있어서고착된인간학적차원이아니다. 초월은하느님에대한관계와같이역동적이고역사 45) Horizonte der Religiosität, 22. 78 신학과철학제 21 호
적이며생동적인것이다. 라너가만일일상의신비를말한다면그것은곧범주를통한초월체험을말한다. 일상의신비는단순히체험으로만끝나는것이아니라역사를주체적으로이끌어가게하는원동력이된다. 그리고일상의신비에서, 다시말해서범주의세계에서초월적가치가가장단순한형태로드러나는것이바로신 ( 信 ) 망 ( 望 ) 애 ( 愛 ) 인데, 특히그중에사랑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5. 사랑신 망 애라는초월적가치는인간을의 ( 義 ) 롭게하고인간으로하여금현실의한가운데서하느님께도달할수있도록한다. 라너에게있어서신앙과소망등두덕목은의화 ( 義化 ) 및성화 ( 聖化 ) 의시작이자부분적실행이라고할수있다. 신앙과소망은종말론적관점에서보면궁극적으로하느님나라에서모두사라지게되는데그이유는신앙과소망이지복직관을통해서해소되기때문이다. 궁극적인목적에서는모든것이알려지고나아가서희망하던모든것이이미완성을이루게된다. 따라서완성의나라에서는신앙과소망은더이상자리하지않게된다. 그것들은단지인간의역사에서초월을향하게하는덕목으로서의미가있다. 반면에신적인덕목인사랑은오히려의화및성화과정의전체및완성을위한것이다. 사랑은역사적현실내에서도그의미를지니지만종말의차원에서도여전히완성된형태로서존재하며범주적현실및초월적현실에서하느님을드러내는덕목이다. 라너는 사랑은유일회적인인격의자유롭고의식적인긍정 (Liebe ist die freie und bewusste Bejahung einer Person in ihrer Einmaligkeit) 이라고정의한다. 사랑은그내적인특징및그고유한성향에따라전적이며무제한적이며보편적이다. 사랑은자신을전적으로선사하고제한을두지않으며아무도제외하지않는다. 사랑은모든것을추구한다. 그렇다면이러한사랑의특징이가능한것은무엇일까? 인간학적인관점에서보면사랑은자기자신으로부터출발하여타자를향한다. 사랑하는사람은자기자신을떠나서타자, 즉하느님및이웃인간을사랑한다는것이다. 그리고헌신적인사랑을통해서인간은참된자신을발견하고완성해나간다. 그러나라너의신학적인관점에서보면인간의사랑은바로하느님의자기증여 (Selbstmitteilung Gottes) 가바로인간이사랑할수있는가능성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79
의조건이된다. 인간은하느님의사랑으로부터사랑이전적 (total) 이고무제한적이며 (unbeschränkt) 그리고보편적 (universal) 이라는것을체험하고알게된다. 그리고이러한체험과인식을통하여인간은자신의실존적패러다임을하느님의사랑에상응하도록변화시킨다. 이렇게변화된초월적실존을통해서인간은자신에게베풀어진하느님의사랑을또다시체험하고인식하는형태를반복한다. 이러한과정을통해서인간은더욱하느님의사랑과일치해간다. 성자예수그리스도가인간이된사실은인간을향한하느님의사랑에는그어떠한조건을두지않는다는것을뜻한다. 인간에게하느님이자신의모든것을선사하였기때문이다. 따라서라너에의하면하느님및인간그리고자신을향한사랑의세가지기본형태는대가를조건으로한선사가아니다. 이러한의미에서상호관계에서이루어지는사랑은결코 대칭적 일수없고서로동일하지도않다. 사랑은사랑하는대상으로말미암아자기를바치는사랑으로실현된다. 그것은인간에대한하느님의사랑, 하느님의강생및십자가에서의죽으심그리고부활에서드러난다. 이와마찬가지로이웃인간에대한인간의사랑또한사랑으로말미암아이루어지는것이지결코그보답을조건으로사랑하는것은아니다. 나아가서하느님에대한인간의사랑또한하느님의구원을조건으로사랑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이미대가없이받은사랑에감사하는응답의사랑으로이해되어야한다. 따라서이러한사랑을수행하려고할때인간은참된자기사랑을실현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결국, 참된자기사랑은고유한인격의자유롭고정신적인핵심으로부터나와서자신의고유한본질을전적으로그리고점점더전체적으로수용하는것이다. 이는자신이지금까지줄곧그리고앞으로도하느님의사랑을받고있으리라는것을인정하는것을뜻한다. 사랑은사랑에상응한다. 자신이받은사랑에대한체험과인식의강도에따라그응답은더욱폭넓고깊어진다. 따라서하느님으로부터사랑받고있는자기자신을얼마나수용하는가의정도를통해서타자를사랑할수있는능력이성장한다. 그래서사랑에근거한하느님의자기실현, 즉강생을통한구원행업은인간으로하여금사랑을기반으로자기를실현하도록요청한다. 하느님이인간에게모든것을내어주었고어떠한것도유보함이없다는체험과인식은결국인간으로하여금타자에대한사랑의헌신 (Selbstlosigkeit) 및자기망각 (Selbstvergessenheit) 을지향하며여기서완성하도록한다. 물론 80 신학과철학제 21 호
이러한방식으로사랑을실천하는것은역사의세계에서는결코완성되지않는다. 따라서이러한사랑의전체적인과정은범주의세계에서는점근법적인것이다. 인간의세계에서사랑은결코끝나지않는것이고지속적인성숙및완성을향하여나아가는것이며경우에따라서는매우고통스러운것이기도하다. 라너는형식적인차원에서이웃사랑과하느님사랑을일치시킨다. 질적으로는두사랑이서로다른것임에도불구하고하느님의사랑과인간의사랑이일치하지않게되면 하느님은사랑이시다. 라는인간의체험과인식은가능하지않게된다. 하느님사랑에대한체험은곧유비적인관점에서보면하느님의사랑과인간의사랑이일치하는사건이된다. 따라서이웃사랑의모든행위는하느님사랑의행위이고거꾸로도마찬가지라고할수있다. 이웃사랑은우선적으로인간의도덕적기본행위와관계가된다. 이행위를통해서인간은자신에, 세상에그리고하느님께전적으로도달하게된다. 이웃사랑은또한 ( 초월적인 ) 하느님사랑이우선적으로수행되는장소이기도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의지속적인또는성장하는초월성으로말미암아 ( 초월적인 ) 하느님사랑은 ( 범주적 ) 이웃사랑과는달리그독자적인의미를지니고있다. 이웃사랑, 하느님사랑그리고자기사랑은그목적의상이성으로말미암아서로다르지만, 서로에게조건이되어주고 ( 초월적으로 ) 참된일치를형성시킨다. 범주적대상이달라진다고하더라도초월적으로언제나하느님및인간의하나의현실은실존적으로전적으로긍정되는것이다. 그리스도교적으로말한다면인간의하나의사랑은세상으로하강하는육화적인하느님의사랑에근거한다. 6. 나가기라너는인간을육체를지닌정신으로본다. 인간의정신은초월적차원을지니고있는데그것은단순히역사의세계를떠난도피적인관점이아니라오히려더욱역사내에서역동적이게한다. 즉라너는인간의정신성을단순히철학적인간학의차원에서바라보는것만이아니라신학적차원에서바라보고있는것이다. 철학적인간학이본성 (Natura) 의차원에서인간을고찰하려고한다면신학적인차원에서는인간을초월적실존으로바라보고자한다.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81
라너에게있어서인간이란육체를지닌주체적정신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인간정신은궁극적인존재와조우하고있는자신을체험하고인식할때주체적이자인격적이라고할수있다. 신학적인관점에서본다면인간은이미자신에게끝없이선사하고있는하느님의사랑을체험하고, 자신이하느님으로부터사랑받고있는존재임을깨닫게됨으로써, 다시말하면초월적체험과인식을통하여범주의세계내에서그사랑을실현하려고한다. 즉, 인간정신은초월체험과인식을근거로역사내에서자기를실현함으로써끊임없이초월적인차원을지향하고있다. 범주성과초월성은인간정신의고유한두축이라고할수있다. 초월적차원으로말미암아범주성이새롭게규정되며, 범주적행위, 즉자기실현을통하여더욱초월적차원으로일치해가는것이다. 인간정신은하느님의은총으로말미암아자신에대하여새롭게이해하며, 즉초월적경험으로말미암아자신에대하여초월적인식을하게되며, 이에따라자유로운결단을통해자기를실현해나아간다. 인간은범주내에서초월적경험을통하여초월적인식및초월적자유를실행하는것이다. 즉인간은하느님의은총으로말미암아자신을실현해가면서하느님을향하여역동적으로운동한다는것이다. 인간은초월을지향하는역동적존재이다. 다시말해서인간정신은절대적인것을향하여나아가는역동적운동 (Hinbewegung auf das Absolute) 인것이다. 46) 조셉마레샬 (Joseph Maréchal, 1878-1944) 의초월적토미즘 (Transcendental Thomism) 으로부터영향을받아라너는초기에초월을정신적인인식기능으로이해하였다. 여기서인간은모든유한한것들이무한한것으로향하여넘어가고있다고본다. 자유는그에게있어서나중에운동으로간주된다. 이운동을통하여인간은언제나더욱하느님앞에서자신을궁극적으로처분에맡긴다. 은총을바탕으로인간은역사안에서충만하고현실적이며자유로운인격을전개해갈수있다. 인간정신의운동은사랑의성장과성숙과정에서반영된다. 인간정신의역동성은절정및비허적인 (kenosis) 사랑의상승과하강의운동에서드러난다. 후기에라너는 초월적실존 (das transzendentale Existential) 이라는개념을통해서인간의본성과초월성에대해서좀더정교하게서술한다. 인간은이미 하느님의자기증여 를통해서초월적실존이다. 그래서인간은초월의힘으로말미암아언제나이미하느님을 46) Grundkurs des Glaubens, 67-70; 그리스도교신앙입문, 87-91. 82 신학과철학제 21 호
향하여운동하고있는것이다. 하느님의자기증여는인간정신이초월을향하여움직이는가능성의전제가된다. 본성적인차원에서만인간을규명하려고한다면인간본성은언제나그자체로자족적이기에초월적인차원을추구할이유가없게된다. 라너는이러한문제를간파하여인간의 순수본성 (Natura pura) 은단지 잔여개념 (Restbegriff) 일뿐이라고간주한다. 라너에따르면인간의순수본성은현실적으로존재하는본성이아닌것이다. 하느님의은총으로말미암아인간은초월적으로고양되어어두움에서나와영원한빛이라는밝은완성으로순례하고있다. 47) 여기서인간정신의역동성은하느님의역동성에의하여완전히떠받쳐지고있고포괄되며움직여진다. 창조된모든사람은초자연적실존을통하여지복직관에로향하여있다. 만일라너가인간을 육체를지닌초월적정신 이라고규정한다면그것은철학적인간학및신학적인간학의모든차원을포괄하여체계적으로고찰하여야할것이다. 이것을라너의 초월론적인간학 이라는개념으로설명할수있다면다음과같이요약할수있다. (1) 인간은 육체를지닌정신 으로서범주적인존재이자초월적인존재이다. 여기서범주성은인간이언제나시공간의역사적제한성을지닌존재라는것을뜻하고초월성이란인간이범주성을벗어나무한한존재, 즉존재자체를지향하는존재라는것을뜻한다. (2) 인간정신의초월성은하느님의은총으로말미암은것이다. 인간은자신의본성 (Natura) 을추구한다. 다시말해인간의본성은그자체로완결된것이고폐쇄적인것이다. 인간이인간본성이외의다른것을추구한다면그것은본성에상응하는자아실현일수없다. 만일인간이초자연적인것을추구한다면, 즉수직적차원의초월을추구한다면그것은본성의발휘라고볼수는없다. 라너는여기에서 초자연적실존 이라는개념을통해인간의순수본성은단지잔여개념으로만존재할뿐이고, 현실의인간은이미초자연적은총을받았기에초월을추구한다고말한다. 즉인간에게조건이없이베풀어진하느님의자기증여로말미암아인간은초월을추구하게된다. 다시말하면하느님의자기증여, 즉, 사랑은인간의초월적역동성이가능하게하는조건이된다 (Bedingung der Möglichkeit). (3) 초월체험은인간의모든인식과의지의가능성의조건이다. 초자연적은총을선사받은인간은육체를지닌정신으로서자신의한계를벗어날수있을때야비로써자신에 47) Karl Rahner, "Gerecht und Sünder zugleich", in: Schriften zur Theologie, Bd. VI. 275.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83
대하여뒤돌아보고자신이자유로운존재임을깨닫는다. 즉초월체험을통하여인간은자기존재에대하여새롭게인식하고자신이자유로운존재임을알게된다. 초월체험은자신이한계에만사로잡혀있는현실을인식하게하고, 자신이본성의한계내에서본성을위해서만자유를행사한다는것을알게하는것이다. 따라서초월체험을통해인간에대한참된인식과자유가드러나게된다. (4) 초월적인존재에대한인식은비주제적이다 (unthematisch). 그렇다면여기서초월체험이란무엇일까? 궁극의초월적인존재는범주적세계에서일어나는인식과정을벗어난다. 인간은따라서그존재를인식의대상으로삼지못한다. 단지인간이인식할수있는것은그러한무한한지평앞에서있는자기자신을반성적으로인식할뿐이다. 인간은무한한존재가이미자신앞에와있음을경험하고있으며그와동시에그무한존재가자신을은폐하여인간으로부터멀어져가고있음을경험한다. 인간과무한히도일치하고있는하느님, 그와동시에인간과무한히멀어져가는하느님을인간은경험하는것이다. 여기서하느님자체보다는인간자신을초월적으로인식하고자신의자유가본성에집착되어있는자유가아니라초월적자유, 즉, 하느님을추구하는자유라는것을알게된다. (5) 초월체험은역사를벗어나는것이지만매우역사적이다. 인간이초월체험을하는때와장소는범주적인것이다. 초월체험을통하여인간이자신을새롭게인식하고자신의자유가초월적자유라는것을깨닫는것도바로인간의역사안에서이루어지는것이다. 그것은그어떠한외압을통해서이루어지지않는다. 인간의초월체험은이웃인간과의사회적 문화적관계를벗어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에대한인식과의지는사회적 문화적맥락에상응하여실행된다. 초월체험의구체적인장과체험된내용이구체적으로실행되는장은범주적역사라는것이다. 따라서인간의초월체험은인간각자가자신이인식하고결심한것을역사의사회적 문화적맥락에상응하여선택하고실행하도록요청하고나아가서그에대하여책임을질것을요청한다. (6) 인간의초월은공동체적이다. 인간은타자를지향한다. 타자를지향한다는것은곧자기자신을벗어나서자기가아닌다른것을향하여나아간다는것을뜻한다. 이것은다른말로자기초월이다. 초월은자기의한계를넘어서타자를향하여관계를맺고일치하려고한다. 만일인간이자기의한계안에머물기를고집한다면결국인간은자기집착에머물고말것이다. 수평적차원에서의타자지향은곧이웃인간을통하여자기를인식하 84 신학과철학제 21 호
는계기가된다. 자기를벗어나타자를지향하는것은근본적으로관계맺음과일치를추구하는경향을말한다. 인간은본성적인차원에서도초월적이라고할수있다. 나아가서인간의초월은궁극적으로하느님을추구한다. 즉수직적차원에서의초월은하느님과의관계맺음및일치를추구한다. 따라서인간의초월은자연적 (natürlich) 이자초자연적 (übernatürlich) 이라고할수있다. (7) 인간은초월체험을통해하느님이이미자기자신을인간에게선사하였음을인식한다. 인간에대한하느님의자기증여는인간의업적으로말미암아취득되는것이아니라이미인간에대한조건없는선물로서제공되는것이다. 인간은완성된자기에대한선취 (Vorgriff) 를통해서자신을인식하며더욱창조적인삶을영위하고자한다. 이러한선취는초월적경험을통해서인간자신에게주어지는것이다. 즉인간은초월체험을통해서자신에게은총이이미이전에베풀어졌음을알게된다. (8) 초자연적실존을통해서인간은다양한형태와단계를통해서하느님의직접성을체험한다. 유아적인인간에게는하느님은단지알려지지않은상태로현존하게되며, 죄인에게는부정과거절의형태로그리고의화된이들에게는수용의형태로현존하게된다. (9) 하느님을체험하는인간은신앙, 소망그리고사랑이라는초월적이자인격적인가치의형태를통해서자신의실존을집약적으로표현한다. 하느님을향한인간의초월에는근본적으로모든인간들이하느님을향하여갖고있는인격적관계, 따라서자신의정체성을확립시키는인격적관계가중요시된다. 하느님을향한인간의관계와이웃인간과의수평적관계사이에는유비가놓여있다. 즉, 서로가비교할수없을정도로상이함에도어떠한유사함이있다. 잘아는인격에게어떠한관계도갖지않는것이불가능하듯이하느님과의관계를갖지않는것은가능하지않다. 모든인간은이러한관계를지니고있고이러한관계로말미암아살아가는것이다. 그것을의식하든아니면의식하지못하든간에말이다. 관계는한사람이다른사람을명백하게생각하지않는다고하더라도존재한다. 인격적동반자사이에서의모든관계는예측할수없는고유의역동성이있고고유의역사를지닌다. 그것은그둘사이에서고유하게역동적으로일어난다. 동반자적인관계를통해서모든타자를알아가는인지적정감적관계는역사안에서실현되어간다. 이것은단지인식하고인정하는것, 좋아하고원하는것을넘어상대에대하여일생동안긍정하는태도이다. 그러한관계는타자를위한의식적인자유로운결단을통해서가능한것이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85
다. 하느님을향한초월적관계는인간에게인지적인식과정감적의지를통하여도전하고의식적이고자유로운결단을촉구한다. 하느님을향한관계는자연적이고도초자연적인것이다. 이것은인간의관계를하느님을향한사랑으로부터분열시키는것이아니다. 인간은하느님을향한오로지하나의관계만을갖고있다. 초월을통해서자연적인것과초자연적인것은서로섞이지않고분리도되지않은가운데서로일치한다. 모든관계는사랑에서그절정에달한다. 사랑은서로에게향한자기전달이다. 48) 인간의고유한동반자는하느님이다. 하느님의자기제공을신망애를통하여수용하는가운데인간과하느님사이에서의관계는상호사랑으로발전한다. 그것은곧서로에게향한자기전달이된다. 이러한자기전달을통해동반자는타자에게자신의일부어떠한것을선물하는것이아니라자기자신을선사하는것이다. 인간들사이에서의동반자적관계는제삼자에의하여충돌되거나아니면중재될수있다. 하느님에대한인간각자간의관계는예수그리스도의중재를통해존속하게된다. 라너의신학은매우폭이넓어그가다루지않은것은거의없어보인다. 그는전통에깊이뿌리박고서있으면서교회의오래된진리를새롭게해석하여현대의모든사람들이수용할수있는방식으로만들었다. 그가문제삼은것과이에대한그의독창적인해법들은그의모든저술들에서일관성을보인다. 비록그의철학적 신학적숙고가시대에따라서다른관점을보이기는하지만그것은모순된관점이라기보다는개념적보충과확장이라고이해하는것이더옳을것이다. 라너의저술은철학, 신학그리고영성의다양한분야에서이루어졌는데그는이러한상이한분야들을서로연결시켜서로를비출수있도록하였다. 그의모든글들은건조한논리적인글이아니라신앙으로부터출발하는인격적인것이었다. 인간의초월에관한그의철학적 신학적이해도결국하느님을향한인간의갈망과인간에게조건없이자신을선사한하느님의사랑이역동적인관계를맺고있음을보여주는것이다. 이러한역동적관계를통해서인간은더욱하느님과일치하려고한다. 그의고민과해법은단순히개념적이고논리적인차원이라기보다는오히려영성적차원에서이루어진다. 또한, 그의모든숙고들은그가신앙에대해서책임을지고 48) 참조, 로욜라의성이냐시오, 영신수련, 정제천엮음 ( 이냐시오영성연구소, 2005), Nr. 234. 231. 86 신학과철학제 21 호
해명하려는자세를갖고있음을보여준다. 나아가서그의철학적 신학적고찰들은비록그개념적난해성에도불구하고철저히사목적인관점에서이루어졌다는것이엿보인다. 그에게있어서신앙, 영성, 철학, 신학은서로분리되어이루어진것이아니라서로를지향하고일치를이루고있다. 그래서인지그는다음과같이말한바있다. 제가신학적작업을수행하는것은제가신앙을갖고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제가신앙을갖고있는이유는제가기도하기때문입니다. 라너는겸손한신학을수행하였다. 그는의심할바없이신앙의인간이자거룩한인간이었고기도하는인간이었다.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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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이규성 S.J. 본논문은인간의초월성에대하여신학적으로고찰하는것을그목적으로삼는다. 이목적을위하여가톨릭교회의신학자칼라너 (Karl Rahner, 1904-1984) 의신학적체계와개념들이사용되었다. 본논문은인간의초월성에대한칼라너의다양한관점을소개한다. 초월에는두가지역동적인면이있는것으로드러난다. 인간학적인차원에서본다면하느님을향하는인간의정신적초월운동이그하나요, 이러한초월운동이가능하도록하는하느님의은총이다른하나이다. 후자는인간의초월운동의가능성의조건이라고말할수있다. 라너의신학에는 아래에서위로향하는 (von unten nach oben) 운동과 위로부터아래로향하는 (von oben nach unten) 운동이내적으로긴밀히결합되어있다. 인간은초월을통하여자신이무한한지평과조우하고있음을인식하고, 그와동시에자신이자유로운존재임을알게된다. 초월체험은인간이주체이자인격이라는것을알려주는것이다. 인간은자기인식을바탕으로역사내에서자기실현을하고자한다. 라너의초월성은따라서범주성과분리된정적인것이아니라오히려범주성과밀접히연관된역동적인것으로드러난다. 하느님은인간에게유사형상인의역할을하여인간이초자연적으로변화할수있는가능성을제공하며, 인간은순명적가능태로서이은총을수용할수있는능력을지닌존재로이해된다. 이러한면에서하느님은인간에게이미창조되지않은은총을베풀었다고할수있으며, 모든인간은하느님으로부터지복직관에로불렸다고할수있다. 역사내에서인간은이러한소명을사랑의구체적인형태로실현하고자한다. 주제어 : 초월성, 인간, 일상, 은총, 역사성 90 신학과철학제 21 호
Abstract A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the Transcendentality of Human Being Lee, Kyou-sung, S.J.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consider the transcendentality of the human being in the light of the theological system and concepts of Karl Rahner (1904-1984), an important theologian of the Catholic Church. The various perspectives of Karl Rahner on the transcendentality of the human being are introduced in this paper. The concept of transcendence has the two dynamic dimensions. The first one is anthropological: the spiritual transcendent movement of human beings toward God. The second is the movement of God s grace toward human beings, which is the condition for the possibility of the transcendent movement toward God. The movement from below toward up (von unten nach oben) and the movement from up toward below (von oben nach unten) are coupled inseparably in Rahner's theology. Human beings recognize through the transcendent experience that they encounter with the infinite, and they come to know they are free. Transcendental experience makes human beings know that they are subjects and persons. On the basis of the self-awareness they try to realize themselves in their historical situation. The concept of transcendence in Rahner s understanding is not a static reality in a separated category; it is dynamic and closely related to the whole of human experience. God is in Rahner s understanding the quasi-formal cause of human beings. God gives them the possibility to be changed, grow and mature. Human beings, meanwhile, are 인간의초월성에대한신학적이해 91
understood as the potentia oboedientialis through which they have the possibility to accept the grace of God. From this perspective we can say that God gives human beings grace and that everyone is called to visio beatifica. Human beings respond to the calling by exercising a concrete form of love in a particular historical situation. Key Words : transcendentality, human being, everyday life, grace, historicity 논문접수일 : 2012 년 10 월 17 일 논문수정일 : 2012 년 11 월 14 일 논문게재확정일 : 2012 년 11 월 15 일 92 신학과철학제 21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