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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박사학위논문 목표모호성과조직행태 - 조직몰입, 직무만족, 공직봉사동기에미치는 영향을중심으로 - 년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전공 송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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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로 디자인한 멕시코 국립 인류학박물관 - 트랜스라틴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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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건강관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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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2016): 149-172. 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를중심으로 - 이경민조선대학교 이경민 (2016), 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를중심으로 -, 이베로아메리카연구, 27(1), 149-172. 초록본논문의목적은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와관련하여사무엘라모스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에나타난저자의관점과성과그리고그한계를분석하는데있다. 멕시코혁명이후멕시코의사회문화적패러다임을주도하던민족주의세력과기성지식인의유럽중심주의적인식론에대한반발로출간된라모스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는멕시코인의정체성문제를생물학적관점에서심리학적관점으로옮긴최초의저작으로평가받고있다. 이저작에서라모스는대립적관계에있던유럽주의와민족주의를비판함과동시에멕시코의고유한문화형성을위해양자를절충할것을제안한다. 그는멕시코인에내재된특질이열등감에있음을밝히면서열등감의원인인 유럽인되기 에서벗어나유럽을통한 멕시코인되기 를주장한다. 그러나그는국민국가의사회문화적주체와문화의범주에서원주민의존재와문화를배재함으로써유럽중심적사유에서벗어나지못하는한계를드러내고있다. 핵심어민족주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열등감, 유럽중심주의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I. 들어가며에스파냐 ( 스페인 ) 의아메리카진출과정복이근대세계체제의출발점이었다면멕시코의독립과멕시코혁명이멕시코가유럽의헤게모니에대한실천적저항이었다는점에서멕시코역사에서에스파냐의정복과멕시코의독립과혁명은중대한전환점이었다. 물론멕시코독립이근대세계체제의첫시기인 16-18세기에헤게모니를쥐고있던에스파냐로부터벗어나근대국가를기획하려는크리오요의투쟁이었고멕시코혁명이뽀르피리오디아스 (Porfirio Díaz) 독재를종식하고자하는열망의표현이자근대자본주의세계체제내의영국과프랑스의헤게모니에대한저항이었다는점에서차별적이다. 1) 특히독립이후라틴아메리카역사는텍스트가컨텍스트를끊임없이배반한역사로서라틴아메리카의텍스트수입자들이텍스트를통해컨텍스트를왜곡했다면멕시코혁명은서구로부터수입된텍스트에의해억압되었던컨텍스트의저항이었다 ( 김은중 2009) 는점에주목할필요가있다. 다시말해, 멕시코혁명은끄리오요의과두제에대한저항적투쟁이자 진정한의미의농민혁명 ( 두셀 2011, 221) 으로서멕시코의사회적현실을인식함에있어서구의텍스트를벗어나세계에대한새로운인식패러다임생성을요구한역사적사건이었다. 멕시코의국가통합을위한새로운비전에대한탐구는멕시코혁명을기점으로지속적으로진행되었다. 예컨대 멕시코의난제들 Los grandes problemas nacionales (1909) 에서멕시코혁명의직접적동인으로작용한대농장중심의독점적토지소유문제를제기한몰리나엔리께스 (Andrés Molina Enríquez) 를필두로 멕시코혁명약사 Breve historia de la Revolución Mexicana (1963) 에서부당하고불평등한토지분배가멕시코사회발전의최대걸림돌이었다고지적함과동시에종교를 민중의아편 으로간주한실바에르소그 ( Jesús Silva Herzog) 에이르기까지 20세기멕시코지식인들은비판적관점에서멕시코의실재적사회문제를드러내는데기여했다. 특히 1909년에구성된청년학당 1) 근대세계체제에대한시기구분과관련한논의는김은중 (2009; 2010) 을참조하라.

(Ateneo de la Juventud) 의지식인들이뽀르피리오디아스체제를지탱하던 과학자들 (Los Científicos) 의실증주의를배척하고도덕적, 정신적인문주의를지향한것은멕시코의컨텍스트에서출발하여새로운텍스트를생성하려는기폭제였다고할수있다. 멕시코의문제와국가이데올로기 El problema de México y la ideología nacional (1924) 에서인종과사회문화적통합을주장한안또니오까소 (Antonio Caso) 나 보편인종 La raza cósmica (1925) 에서메스티소를인류최후의보편인종으로상정함으로써생물학적관점에서국가통합비전을제시한바스꼰셀로스 ( José Vasconcelos) 의주장은그러한시대적요구에서생산된저작이라할수있다. 그러나그들의발화와관점의위치가문자-권력의지식인엘리트집단에있었으며역사적으로생성된다양한층위의문화적, 인종적, 사회계층적차이를총체적관점에서포용하지못한채이상적민족주의 (nacionalismo) 를구상했다는것은그들이멕시코의현실을드러내는데일정정도기여했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유럽중심적사유로부터온전히벗어나지못했다는한계를보인다. 본고에서다루고자하는사무엘라모스 (Samuel Ramos, 1897-1959) 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El perfil del hombre y la cultura en México (1934) 는그러한민족주의를비판하면서 멕시코인과멕시코문화의근원적양태들을설명할이론을찾고자하는열망 (Ramos 1951, 10) 에서구상된저작이다. 2) 사실라모스는안또니오까소의제자였으며 1932년에는바스꼰셀로스의도움으로교육부에서일할만큼두사람으로부터지대한영향을받았으나셸러 (Max Scheler) 와아들러 (Adler), 특히오르떼가이가세트 ( José Ortega y Gasset) 의철학적사유와접하면서기성지식인세대의인식론적지평을벗어나고자했다. 3) 그는까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50 151 2) 앞으로라모스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가인용될경우, 페이지만표시한다. 3) 까소와바스꼰셀로스, 그리고라모스의철학적사유의차이는까소와바스꼰셀로스가생의비약 (élan vital) 을강조한베르그송 (Henri-Louis Bergson) 의영향하에사변철학의경향을보인다면라모스는오르테가이가세트의영향하에비판철학의성격을띤다는데있다 (Romanell 1960, 600). 참고로오르테가이가세트의사상은그가 1916 년아르헨티나를방문하면서처음으로라틴아메리카에소개되었다가 1923 년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소가실증주의를극복함에있어일정한성과를거뒀지만그의사상이직관과비합리성에기초한다고비판하면서까소와바스꼰셀로스를 철학적낭만주의 로규정하고오르테가이가세트의관점주의 (Perspectivismo) 와생적이성 (Razón vital) 에근거하여멕시코의현실을역사적, 문화적관점에서재조명해야한다고주장했다. 그런점에서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는멕시코의기성지식인들에대한비판적사유의과정에서생산된저작이다. 멕시코인과문화적정체성에대한자아성찰적성격의이저작은까소나바스꼰셀로스가민족주의를구상하는근간이되었던메스티소의문제를벗어나처음으로멕시코인에대한심리학적접근을시도하고있다는점에서역사적가치가있을것이다. 이저작과관련하여옥타비오파스 (Octavio Paz) 는 고독의미로 El laberinto de la soledad (1950) 에서다음과같이평한바있다. 멕시코혁명은멕시코의얼굴을밝혀냈다. 사무엘라모스는그면모에의문을품고가면을벗겨냈으며멕시코인에대한성찰을개시했다. 그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는우리가누구인지알고자하는최초의진지한시도였으나여러가지로한계가있었다. 그가기술한멕시코인은고립된유형이며그가현실을파고들기위해활용한도구들, 즉막스셸러 (Max Scheler) 보다는아들러 (Adler) 가전개한원한에대한이론등은그가도출한결과의의미를약화시키는듯보인다. 하지만그책은여전히우리가누구인지알기위한유일한출발점이다. 그의논지는대부분아직도유효할뿐만아니라멕시코인이표현으로자신을감춘다는, 말과몸짓이거의늘가면이라는그의핵심적주장은여전히사실이다.(Paz 2009, 305) 파스는서구에서수입된텍스트를멕시코에적용했다는점과멕시코인을특정유형으로규정했다는한계를언급하면서라모스의연구가 우리의신화와신앙에대한정신분석과에로스적삶 (vida erótica) 에대한연구를통해완성돼야할것 (Paz 2009, 305) 이라고피력함으로써라모스의저작이지니는성과와한계를지적한바있다. 4) 그러한한계에도불구하고라모스가멕시코인 부터그가주도한 서구 Revista de Occidente 를통해라틴아메리카지식인에게큰영향을줬다.

의진면목을밝히기위한새로운접근방식을보여주고있음은분명하다. 라모스가 멕시코인의인간상과문화 에서주장한주요내용은이종득 (2002) 의논문에서포괄적으로조망된바있다. 그러나라모스이후옥따비오빠스, 로헤르바르뜨라 (Roger Bartra), 까를로스몬시바이스 (Carlos Monsiváis) 등으로이어지는멕시코문화와국민성에관한지성사연구에있어중요한출발점이라할수있는라모스의저작에대한국내연구가미비했다. 이에필자는라모스의저작에대한구체적분석을통해멕시코인의정체성과관련한라모스의심리학적접근의내용과더불어그가대립적관계에있던유럽주의와민족주의를비판하면서제시한멕시코문화형성에대한관점과한계를살펴보고자한다. II. 유럽주의와민족주의비판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52 153 라모스가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의세번째판본서문에서자신의저작이 극히연구되지않은새로운영역의사유와연구의장 (9) 을열었다고할때, 그것은멕시코인의본질과문화의문제를다룸에있어기성지식인들이제시한생물학적차원의접근방식을정신적인관점으로옮겼다는사실에따른것이다 (Villegas 1960, 135-136). 다시말해, 혁명적민족주의와사회통합비전을생산하기위해육체성, 인종성에기초하여멕시코인의정체성을규정하는방법론에서벗어나멕시코인의정신세계를구성하는구체적인문화적인자가무엇인지밝히고자했다는것이다. 그러한맥락에서그의저작은멕시코혁명이후에전개된민족주의는물론이고자신을서구인으로인식함으로써멕시코인으로서의자신을은폐하고유럽의문화를수용함으로써세계체제의중심부에편입하고자한유럽중심주의에대한비판을담고있다. 라모스는제1차세계대전이후의비관론과슈펭글러 (Oswald Spengler) 의 서구의몰락 (1918-1922) 과더불어세계를인식하는멕시코인의태도가변하면서민족주의를그 4) 멕시코인의존재론적본질에대한문제는라모스에서파스로이어지는데, 양자의차이에대한구체적논의는이종득 (2002), 이성형 (2009) 을참조하라.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러안았으나이또한서구의사상이었다고단언하면서당대의민족주의와유럽주의에대해다음과같이비판한다. 멕시코인에대한명쾌한개념의부재는멕시코문화를위해수용해야할규범이무엇인지열정적으로논쟁을벌인두분파, 즉민족주의파와유럽주의파를발생시켰다. 우리는이두가지사고방식에서멀어져야한다는결론에이르렀다. 민족주의자들은멕시코가보편적문화에진입하는것에반대함으로써멕시코를다른세계로부터고립시키는오류를범했다. [...] 유럽주의자들또한오류를범했다. 그들은멕시코를기준으로유럽문화를보는게아니라유럽에서멕시코를본다. 그들은자신을에워싼삶을버리고멕시코인이기를포기한자들이다.(86-87) 멕시코의문화적민족주의전개과정이표출적 외향적단계 (1910-1930) 와개혁기정치와내면화단계 (1930년대중반-1970년대 ) 로구분되고, 전기가국민의뿌리를모색하는작업으로서메스티소민족주의가그핵심이었던반면에후기에는 멕시코성 (Mexicanidad) 이중심화두였다고할때 ( 이성형 2009), 라모스의저작은민족주의에대한패러다임이변화하고있던전환기에있는셈이다. 즉, 외향적 표출적문화운동에서출발한문화적민족주의운동이제뿌리찾기를거쳐서라모스의저작을통해인간의심층심리에도달한것이다 ( 이성형 2009, 78). 주지할점은라모스가심리학적관점에서멕시코인의정체성에접근하려는동인이당시에지배적인식패러다임을이끌었던유럽주의자와민족주의자의관점으로는멕시코인의문화와정체성을밝힐수없음을인식했다는데있다. 따라서라모스에게양자에대한비판은필연이었으며그의저작은바로그지점에서출발한다. 먼저, 라모스는멕시코문화가자생적이고독립적인문화가아니라필연적으로유럽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라고확신한다. 5) 그리고그것이멕시코인 5) 라모스가유럽주의에대해비판적입장을취하는것은사실이지만역설적으로멕시코문화를이해하는그의관점은유럽중심적보편주의를주장하던당대지식인들의입장과크게다르지않다. 예컨대까소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유럽은그저외국일따름이지만아메리카에선결코그렇지않다. 서구문명은필연적으로아메리카라는처녀지로이어진바, 이곳에서가장고양된형태의세계문화를일궈냈다 (Caso 1993, 208) 라고주장함으로써아메리카를유럽의연장선에배치한다.

의자기비하와열등감을낳은근본적원인이라고주장한다. 그는멕시코의역사가유럽을문명과동일시하고유럽을모방한소수엘리트의손에달려있었으며그들이 유럽의고급문화를따름으로써멕시코로부터차별화 (20) 되고자했다면서주류멕시코사회에팽배하게퍼져있던유럽주의를비판한다. 그리고독립과국가형성기를거쳐멕시코혁명을일궈냈음에도불구하고 정신적인면에서멕시코는식민지였다 (85) 고갈파하면서멕시코의현실을무시하고유럽문화를탈주로로삼은소수엘리트의유럽중심주의와그로인해파생된결과를다음과같이밝힌다. 19 세기아메리카인의삶이앵글로색슨의영향을받기는했지만멕시코인들이과학, 예술, 철학, 문학을통해문화를성취하려는노력은프랑스의영향하에있었다고단언할수있다. 그정신적영향이포르피리오집권기에최고조에달하면서교양인계층은파리의유행과관습을분별없이따라했다. 과학자들 과부유층에진입한자들은집을지으며망사르드지붕을올렸는데멕시코엔눈이오지않으니필요치않은것이었다. 교양인으로인정받으려면프랑스어구사능력이필수였다. 멕시코에프랑스사상이넘쳐나자멕시코의현실은직시되지못했고유럽문화의지배에대한멕시코인의반작용이강하게표출되었다.(49)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54 155 여기서라모스는국민국가형성과정에서유럽을문명의절대적모델로인식하고모방함으로써유럽과동일성을획득하고자하는열망이 지식의식민성 을배태하였으며, 그로인해멕시코의현실이서구의텍스트에의해은폐되었다고지적하고있다. 나아가라모스는멕시코엘리트층의유럽주의를 자발적퇴보 로규정하고유럽문명의원리에기댄채진정한멕시코정신을보여줄자생적작품을일궈내지못하고외국에서들여온수사로현실을감춰버렸으며 (27-28), 이는멕시코의삶을 현실과허구 (24) 라는양면으로분리하는결과를초래했다고진단한다. 그리고컨텍스트와텍스트의괴리가발생하는근본적원인을역사적맥락에서찾는다. 그는멕시코인이지닌열등감이식민역사에서출발했으며그것이유럽중심주의를배태하게된원인이라밝힌다. 우리민족에게발견되는열등감의근원은정복과식민화라는역사적맥락에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서찾아야한다. [...] 멕시코는신생국이었음에도불구하고순식간에오랜유럽의문화수준으로뛰어오르고자했다. 그로인해되고자하는것과될수있는것사이의갈등이야기됐다. 그에대한해결책은유럽을모방하는것, 즉유럽의사상과제도를모방하면서집단적허구를창조하는것이었다.(15) 라모스는멕시코인에대해아메리카에살고있으므로유럽인도아니며선 조로부터물려받은유럽식삶을유지하고있기에아메리카인도아닌양가적 혹은경계적정체성을지닌것으로파악한다 (34). 따라서여기서라모스가지 적하는바는멕시코엘리트집단이유럽인이아니면서유럽 ( 인 ) 과동일시하고 유럽처럼문명화된인간으로서의정체성을획득하려함으로써실재하는멕시 코와의괴리, 즉현실적가능성과이상의괴리를자초했다는것이다. 이와관련 하여한가지주지할점은라모스가멕시코문화의원류에정복이전에존재했 던아메리카문화를포함하지않는다는것이다. 그는아메리카의문화발전이 유럽문화를근간으로한 이식 (trasplantación) 과 동화 (asimilación) (29) 의 시기로분류하는데, 이러한분류는그자체로식민이전의아메리카문화를 문 화 의범주로수용하지않음을내포함과동시에멕시코문화를유럽의지류문 화로한정하는것이다. 라모스는멕시코문화를동화의과정을통해멕시코인 의정신에스며든에스파냐문화, 즉 크리오요문화 로제한하는데, 이는 혈통 적혼혈 (mestizaje) 은있었지만문화는그렇지않았다 (28) 는인식과일맥상통 하는것으로문화의범주를서구의틀에서이해하는한계를명확히보여준다. 즉, 생물학적측면에서의혼혈은수용하지만 문화적혼혈 은없었다는것이다. 따라서라모스의유럽주의비판은유럽인이되고자하는태도에대한비판, 즉 멕시코가유럽이아니듯멕시코인은유럽인이아니라는사실을확인하는것일 뿐, 유럽문화를제거하거나유럽문화로부터벗어나야한다는표명이아니다. 결과적으로라모스는수입된텍스트로인해멕시코의컨텍스트가폐기되었으 며혁명이후의멕시코가정신적인면에서유럽의식민지임을비판하면서도 자신이비판하고있는유럽주의적태도에자신을배치하는모순을안고있다. 라모스의유럽주의비판의한계가증명하듯그가유럽문화를보편문화로

수용하고있음은분명하다. 따라서유럽주의의대척점에서유럽문화를배척하는민족주의에대한비판또한필연이었다. 유럽에대한동경이문화이식을주도한유럽주의를배태했다면유럽에대한혐오는유럽과다른국가정체성생성을추동함으로써민족주의를낳은시발점이었다. 라모스는멕시코의민족주의태동의원인이 유럽을모방하려는문화풍조에대한증오 (20) 에있다고지적하면서민족주의가멕시코의진정한본질을거짓이미지로은폐하고있다고주장한다 (67). 더불어멕시코혁명이후국가통합이데올로기를전개한민족주의가 지역색 을멕시코성으로이해하는오류를범하고있다고비판하면서멕시코에뿌리내리지못한보편문화 ( 유럽주의에의해이식된문화 ) 도보편성없는 멕시코주의 로부터도멀어져야한다고주장한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56 157 위선적유럽주의를지속할수는없다. 하지만또다른위험한환상, 즉날조된멕시코인에대한환상도피해야한다. 외국의것이라면무조건거부하는멕시코주의는지금까지형성된토대와는다른토대위에서우리의모든삶을바꾸려하고있다. 마치한순간에모든역사를제거할수있다는듯이말이다. 그들은외적요소로부터자신의근원성을해방시키기위해외부세계와의접촉으로부터멕시코를고립시키고있다. 문화가삶과분리되어존속할수있다는사유에기초한 유럽주의 와마찬가지로멕시코주의는멕시코가이미명확한민족적특성을지니고있으니우상을발굴하듯이그저밝은빛으로이끌면된다는믿음에기반하고있다.(90-91) 라모스는멕시코문화형성의역사적궤적이유럽과직접적으로점착되어있기에멕시코가단일하고통합적인민족성을형성한것으로파악하고유럽과의단절을시도하는민족주의는수용할수없다는입장이다. 유럽주의가 허구 를창조했듯이민족주의담론도현실적가능성이결여된허상이자 유토피아적이상주의 (125) 에지나지않는다는것이다. 그렇다면본질적성격의차이에도불구하고유럽주의와민족주의의담론을멕시코의현실과괴리된이상적허구로간주한라모스의관점에서멕시코의현실에상응하는진정한 멕시코문화 는어떻게형성될수있는가. 사실이에대해라모스는다소모호하고중도적인입장을보인다.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멕시코는장래에멕시코문화를가져야한다. 하지만우리는멕시코문화를여타문화와다른독창적인문화로이해하지는않는다. 우리는우리와함께하고있고우리의영혼을표현해줄수있는 우리 것이된보편문화를멕시코문화로이해해야한다. 그 멕시코문화 를형성함에있어우리에게주어진유일한길이유럽문화를배우는것이라는점은기묘하다. 우리민족은유럽인으로부터갈라져나왔으며우리의역사는유럽의틀안에서전개되었다. 하지만우리는문화와삶을분리함으로써우리의문화를형성하지못했다. 우리는더이상온실의꽃같은작위적문화를원치않는다. 우리는위선적유럽주의를원치않는다.(95-96, 원문강조 ) 멕시코의컨텍스트를배재한유럽주의에대한라모스의비판은유럽주의를넘어멕시코의컨텍스트에상응하는문화를생성해야함을내포하고있다. 하지만그가 멕시코문화 를형성할수있는유일한모델로유럽을상정한다는점에서그한계가명확히드러난다. 멕시코문화가유럽문화와차별적이라는혹은그래야한다고인식하고있지만유럽문화가절대우위의보편문화라는점에는변화가없다. 그가 우리것이된보편문화 라고했을때, 이는멕시코문화가독자적으로생성된문화가아니라유럽의 보편적정신 이멕시코라는 지역적육체 와결합하는지점에서발생함을의미한다. 즉, 멕시코문화는멕시코특유의민족적특성과그가치의보편성이결합되어야한다는절충적입장을취하고있다. 나는오래전부터멕시코에합당한유일한관점이멕시코인으로서사유하는것이라고생각해왔다. 진부하고당연한말이지만우리는반드시그렇게해야한다. 왜냐하면우리는빈번히우리자신을외국인처럼여김으로써우리가정신적물질적으로위치한곳이아닌다른곳의관점을갖고있기때문이다. 모든사유는우리가멕시코인이라는사실을수용하는것에서출발해야하며세계속의우리의위치라는단일한관점에서세계를조망해야한다. 이에따른당연한결과로서우리가사유해야할대상은바로우리주위의것들이어야한다. 우리는멕시코라는작은세계를통해세계에대한지식을추구해야한다.(135) 라모스는세계인식과사유의출발점을유럽에서멕시코로옮겨와야한다고주장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의태도는유럽문화에대한동경과혐오라는이중적심리상태를극명히보여준다. 그는유럽주의의폐해를지적하면서

도 유럽이근대시대의유일한보편문화를창조했으며이스파노아메리카인은보편정신에도달할능력도그보편정신을가능한방식으로실현할의지도있다 (80) 고피력하면서유럽주의가예속적모방이었음에도불구하고인간적삶에대한유효한가치를인정하고그세계에진입하려는열망이었다고긍정한다. 예컨대그는바스꼰셀로스의 보편인종 이멕시코의현실에부적절하고실질적가능성도낮기에신뢰할만한예견이아니지만그의사상에서신화적으로표현된 우리인종 에서보편주의적의지를확인할수있다고피력한다 (80-81). 그러나바스꼰셀로스는메스티소를보편인종으로설정하고그혈통적근원을유럽에서찾음으로써유럽중심주의에서자유롭지못하다는점을간과할수없다. 바스꼰셀로스가주장한메스티소민족주의는유럽의사유에근거하여멕시코를세계주의적보편성에포함하려는시도, 즉근대성의주변부에서중심부로진입하고자하는열망의표현이다. 6) 또한메스티소민족주의가인종적, 사회적차별성을은폐함으로써차이에기초한멕시코성의가능성을차단하고있다는점도간과할수없다. 그런점에서라모스의절충주의적입장은멕시코인의정체성에대한접근방식의차이에도불구하고바스꼰셀로스의한계를답습하고있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58 159 III. 역사적산물로서의열등감라모스가생물학적관점에서혼혈성을강조한민족주의를거부하는이유는멕시코에인종적혼혈은있었지만정신적 혼혈 은없었다는주장을토대로메스티소민족주의가현실성없는상상의산물이라고판단하기때문이다. 라모스는이를출발점으로멕시코인의정체성을심리학적관점에서접근하는데, 아들러의심리학을기반으로멕시코인의정신적특성이열등콤플렉스에있다고파악한다. 그는멕시코인이생물학적으로열등하다는근거가없음에도불 6) 바스꼰셀로스의 보편인종 에대한비판적논의는안태환 (2011) 을참조하라.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구하고열등감을느끼는근원적원인이정복과식민화에있다고지적하면서 멕시코인의기질을 멕시코인의책임이라기보다는의지를초월한역사적숙 명의결과 (50) 로판단한다. 그는멕시코인이열등감을지니게된과정을다음 과같이설명한다. 이글에서나는처음으로아들러의심리학이론을멕시코인에게적용할것이다. 자기의개성을지나치게긍정하는모든개인, 다시말해권력과결부된일이나상황에강한관심을보이고모든점에서앞서고지배하고자지나치게애쓰는사람에겐열등콤플렉스가있다. 아들러는아이가자신의힘이부모의힘에비해무기력함을인식했을때열등감이나타난다고한다. 멕시코가형성되고문명세계에진입했을때의상황은어린아이가어른을마주하는것과같았다. 성숙한문명이지배하는시기에역사에진입한것이었으니, 유아적인정신으로는그문명의절반도이해하기힘들었다. 그런불리한상황에서열등감이태어났으며정복과혼혈과불균형적인대자연 (Naturaleza) 에의해악화되었다.(51) 라모스는독립이후의크리오요가 진보적정신의소유자로서문명화를꿈꿨다. 하지만당시에그들은그들의필요에상응하지않는미개한세계한복판에놓인 상황이었기에 차려진밥상 (33), 즉유럽-문명을보편문화의정수로서모방해야할대상이었음을자인한다. 그리고유럽주의에대한비판에서살펴봤듯이유럽인이될수없는현실, 다시말해 실제능력이실현하고자하는목적을따라가지못할때나타나는현상 (12) 으로서의열등감이역사적으로발생했다고판단한다. 미뇰로 (Walter Mignolo) 가지적하듯이유럽중심주의로인한존재의식민성이이상적기독교도, 문명과진보, 근대화와발전, 서구적민주주의와시장으로의개종과전환의방식, 그리고식민지태생의엘리트들이식민지주체형성으로연결되는제국의구상과가치를기꺼이수용하는적응과동화의방식으로이뤄졌다면 ( 미뇰로 2010, 142), 라모스가멕시코인의심리적특성으로진단한열등감은바로그존재의식민성, 즉유럽중심주의가낳은필연적산물인것이다. 라모스는그 열등감을감추려는행위의결과물 이멕시코인의심리이며 그러한위장은외부세계에대한재현을조작하고자신에대한가

치를고양함으로써실행된다 (53) 고갈파한다. 라모스는그러한전제하에멕시 코인의대표적유형으로 펠라도 (Pelado), 도시의멕시코인, 브루주아멕시코인 을설정하고분석한다. 먼저, 라모스는펠라도를다음과같이정의한다. 펠라도는사회적하층집단에속하며대도시의파괴된인간을대변한다. 이들은경제적으로는프롤레타리아만도못하며지성에있어서는미개인이나다름없다. 삶의모든것이그들에게적대적인탓에삶에대한그들의태도는앙심으로가득차있다. [...] 그들은사람들을놀래고자기들이더강하고단호하다는것을보여주려고포악한행동을일삼는짐승들이다.(53-54) 라모스는펠라도를사회적하층민을대변하는멕시코인유형으로제시하는 데, 1920 년대에농촌에서도시로이주한하층민을지시하는데쓰인펠라도에 대해몬시바이스는 아무것도가진게없는자, 입고다닐누더기하나없는자, 레페로 (lépero, 천민 ) 의후손이자동료이며가난과사회적무관심이라는나병 을견뎌야했던자 (Monsiváis 1981, 99) 로설명한바있다. 7) 즉, 라모스가규정 하는펠라도는도시라는문명의공간에진입하였으나문명화되지않은 야만 적 주변인이다. 라모스는그러한펠라도의행동양식이 현실적인가치라고는 가진게없으니허구적인것으로그가치를메우려하는 (54) 것으로나타난다 고하면서남근이성적능력을넘어한개인의모든능력을포괄하는권력으로 작동하고, 따라서문명화된남성과비교되는자신의무능함을육체성이강조 된호전적 마초 로채우려한다고주장한다. 그러한관점에서라모스는펠라 도를실재인격과허위인격을지닌이중인격자로규정한다. 라모스는펠라도에이어두번째멕시코인유형으로도시의멕시코인을제 시하면서이유형의가장두드러진특징이선험적형태의감수성으로서의비 이성적 불신 이라고지적한다. 도시의멕시코인은불신으로인해즉시적인목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60 161 7) 몬시바이스에따르면 1920 년대에사회적하층민으로서남성우월적이고포악하며무법적인인물형으로고착된펠라도의이미지는 1930 년대후반에칸틴프라스 (Cantinflas) 를통해 펠라디토 (Peladito) 라는악의없는주변부의유쾌한악자의이미지로변모한다 (Monsiváis 1981, 88-90).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적에만관심이있을뿐미래에는관심이없다. 라모스는문명의외양을갖춘사회임에도불구하고멕시코인이굶주린짐승처럼물질을놓고싸우는미개한무리로변하고있다고비판하면서그러한비정상적심리상태는자기불안에서비롯된것이며자기불안은열등콤플렉스에기인한다고판단한다. 이부류의멕시코인은자신의행동을통제할수있는의지가결핍되어있기에민감하고신경질적이며폭력적인성격을지닌다. 라모스가세번째로제시하는멕시코인유형은부르주아멕시코인이다. 그는펠라도로대변되는프롤레타리아멕시코인의열등감이국적과사회경제적조건으로인해발생하고열등감을감추기위해남성성을과시한다면부르주아멕시코인의열등감은멕시코인이라는사실에기인한다고주장한다. 즉, 부르주아멕시코인의열등감은멕시코인이면서멕시코인임을부정하고유럽인이고자하는심리적괴리에서발생한다. 또한펠라도와부르주아멕시코인의극명한차이는전자의심리적메커니즘이여과없이드러나는반면후자는전자보다많은지적자원과재능을지녔기에각개인이설정한 허구의자아 가너무나도완벽하여 진정한자아 와거의구분되지않는다는것이다. 라모스는부르주아멕시코인이실제모습을욕망하는모습의이미지로은폐하고그욕망이달성됐다고간주하는자기기만으로살아가기때문에실질적인자기개선의노력을단념한채인디오가농촌에묻혀살아가듯구태의연하게살아간다고주장한다. 라모스가제시한세유형이보이는위선적행동양식은공히열등감이라는심리상태에서출발한다. 따라서멕시코인의자기정체성확립을위해열등감해소는필연이다. 라모스는멕시코문화가언제나이미완성된진리들, 그결과물들을배우는것에불과했다는점을지적하면서가치평가의기준을외국이나다른수준의문화에서찾을게아니라멕시코인만의이상적원형을생산하고척도로적용함으로써열등감을해소할수있다고주장한다. 열등감이제거되면자연스럽게정신적식민상태로부터해방될수있다는것이다. 열등콤플렉스가사라지면평가절하의느낌을보상하려고변장하듯, 진정한

자신을은폐하는허위적기질도자연히사라질것이다. 그렇게되면두번째독립, 아마도첫번째독립보다휠씬초월적인독립이시작될것이다. 정신이해방되어자신의운명을정복하게될터이니말이다.(101) 라모스는이를실현하기위해서는상실된휴머니즘을소생시켜야하는데 이는교육을통해달성될수있다고설파한다. 그는열등감이개인주의를배태 하고공동체의식을손상하기때문에교육을통해열등감을극복해야하는데, 당대의교육이멕시코에대한지식을가르치지않음으로써지식 ( 텍스트 ) 과멕 시코인을둘러싼환경 ( 컨텍스트 ) 의부조화와괴리가발생했다고지적하면서 그에대한방안으로후스토시에라 (Justo Sierra) 의말을인용하여 지식을멕 시코화하고과학을국가화하는수단을얻을수있도록계획하는 (115) 교육을 추구하면서그방향을 멕시코알기 (114) 로전환해야한다고주장한다. 그런 점에서라모스가주장하는교육의목적은 유럽인되기 에서벗어나유럽을통 한 멕시코인되기 에있지만유럽을보편적문명세계의모델로삼는다는점에 는변화가없다. 그런데그러한라모스의관점은멕시코인을펠라도, 도시의멕시코인, 부르 주아멕시코인으로분류한다는사실과밀접한상관성을지닌다. 그가멕시코 인을혈통이나인종이아니라사회경제적계급 ( 계층 ) 으로분류한다는점은일 견멕시코인의범주를설정함에있어멕시코내부에존재하는생물학적차이 와차별을극복한것으로혹은메스티소민족주의가지닌한계를벗어난것으 로보일수도있으나, 원주민을완전히배제한다는점에서근본적한계를드러 낸다. 다시말해, 라모스는원주민을문명외부의미개한존재로파악한다. 다 음은멕시코인의유형을분류하는라모스의가치기준이어디에있는지분명 하게보여준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62 163 멕시코인은유럽문명의양식을모방함으로써자신의가치가유럽인과동일하다고느끼며자신이사는도시에특권그룹을형성하여문명의외부에있는여타멕시코인보다우월하다고생각한다.(53)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라모스는특권적위치의멕시코인과문명외부의여타멕시코인을분리하여고려하는데, 여기서주목할점은양자의차이가그들이위치한공간에있다는것이다. 즉, 전자는도시-문명의공간에후자는그외부에배치된멕시코인이다. 흥미롭게도라모스가제시한세부류의유형은계층적, 계급적차이는있으나공히도시-문명의공간에진입한경우에해당한다. 그리고이러한이분법적분류에따르면원주민은문명의외부에존재하는 여타멕시코인 이다. 이는라모스의발화위치가엘리트지식인집단에속해있다는점과무관하지않다. 몬시바이스가라틴아메리카지식인들의반민중적 (antipopular) 성향을비판하면서독립이후의지식인들이국가정체성을확립하는과정에서사회계층을엘리트, ( 오늘날중산층에해당하는 19세기의 ) 민중 (Pueblo), 그리고 ( 진보의장애물인 ) 천민 (gleba) 으로분류했으며이천민 (gleba 혹은 plebe) 의개념은문화산업 ( 특히영화산업 ) 의발전과더불어 1935-1955년즈음에야대중 (popular) 으로인식되고대체되었다고지적하듯이 (Monsiváis 2000, 13-25), 라모스는국민국가의구성주체로서의원주민을배제하는당대엘리트지식인의한계를답습하고있다. 또한이러한한계는라모스가자신의저작에서지속적으로 독자 (lector) 를호명함으로써문명인의범주를특정하고있다는점과당시에세계체제내의맹주로부상한미국을비판하면서로도 (José Enrique Rodó) 에서비롯한아리엘주의 (Arielismo) 를긍정한다는점에서도발견된다. 그런점에서라모스의태도는자기모순적이다. 그가특권적엘리트집단을비판하면서도자신을문명-정신을대변하는 아리엘 (Ariel) 에배치함으로써 여타멕시코인 ( 야만혹은칼리반 (Caliban)) 보다우월함을드러내고있기때문이다. IV. 내적타자로서의원주민라모스는열등감의근원인유럽주의와이에대한극단적반작용으로서의민족주의를비판하면서양자를극복할방안으로절충적입장을견지한다. 그는유럽문화가제1차세계대전이전에지니고있던절대우위의지위를상실

했으므로유럽은더이상동일시의대상이아니며고립을자초하는민족주의는폐쇄성을벗어나보편적정신과결합해야한다고주장한다. 다시말해, 라모스의입장에서멕시코의현실을방기한유럽주의나무 ( 無 ) 에서뭔가를얻는다는것이불가능함에도불구하고멕시코문화를창조하겠다는유토피아적민족주의는폐기되어야한다. 따라서멕시코문화가유럽문화의지류로파악하고있는라모스의입장에서멕시코문화를생성하려면 길잡이사상을유럽에서가져올수밖에없다 (95) 는것은당연한귀결이며, 그출발점으로멕시코인으로서의자아를긍정하고멕시코가직면한컨텍스트를살핌으로써세계주의적보편성으로진입하라는라모스의주문은필연이다. 문제는라모스가멕시코의컨텍스트를이해하는인식론적프리즘이왜곡되어있다는것이다. 앞서살펴봤듯이라모스가본저작에서실질적인멕시코인의심리를분석하는데천착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서구화를문화의기준으로설정하는유럽중심주의적사유의한계로말미암아 멕시코인 의범주에서원주민을배제했다는것은역설적으로그의인종차별적배타성을드러내고있다. 멕시코인으로서멕시코의컨텍스트를살필것을주문하면서도그컨텍스트를회피하는오류를범하고있는것이다. 실제로그의저작에드러난원주민에대한태도는양가적이고모순적이다. 그는원주민이국민국가의영토내에존재하고있음은인정하지만문화적차원에서는국민의범주에포함하지않는다. 그가아메리카의문화발전을 이식 과 동화 의시기로설정하는이유나혈통적혼혈을긍정하면서도 문화적혼혈 을부정하는근본적이유는정복과식민의과정에서원주민문화가파괴됐다는판단에기인한다. 원주민은존재하지만원주민문화는없다 ( 혹은없어질수밖에없다 ) 는것이다. 이러한관점은 1930년대구미인류학을중심으로전개된문화변용 (aculturación), 즉근대화에적응하지못하거나거부하는민족의문화는사라진다는서구중심적이고문화절대주의적인시각과크게다르지않다. 그에게보편문화로서의유럽문화의우월성은본질적인것이며문화는서구화와동의어이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64 165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식민시대이후로멕시코인의삶은유럽에서들여온세련된문화의물줄기속에있었다. 그이식의과정에는두개의주요한매개물이있었는데, 언어와종교가그것이다. 에스파냐선교사들은그것을기본적인가름침의목적으로삼았으며 19 세기에멕시코의정신적정복에있어괄목할만한성과를거두었다. 그과업은인디오들이일정정도수용했기때문에가능했는데, 이는인디오들이그들을정복하러온백인만큼이나종교적이었던데그이유가있다. 인디오가기독교의씨앗이신세계에뿌리내리기에좋은기질을지녔던것이다. (29, 원문강조 ) 라모스는이질적문화의접촉으로발생할수있는다층적이고복합적인문 화현상을고려하지못한채멕시코문화의발전과정을유럽문화의이식과동 화로한정함으로써멕시코문화의원류는물론이고멕시코문화를생성하는 교두보도유럽문화에있음을확정하고있다. 더욱이인용문에서확인할수있 듯이식민시대원주민을이해하는그의태도가아메리카의원주민을 선한야 만인 으로규정한콜럼버스의관점에서벗어나지않는다는사실은유럽에의 한아메리카정복과식민의당위성을확정하는것에다름아니다. 8) 따라서언 어와종교의이식과동화의과정을통한 문명화 에진입하지못한원주민은내 적타자로전락하며원주민문화는문화의범주밖에놓이는결과를초래한다. 이로써라모스가설정한문화의이식 - 동화 - 생성의과정에서원주민 ( 문화 ) 은 철저히배제된다. 물론라모스가원주민의현존자체를부정하는것은아니다. 그는멕시코인 구의상당수가인디오이고대부분의농민이인디오혈통임을밝히면서원주민 이멕시코의 모든것을감싸는두터운배후지 (hinterland) (58) 라고설명한다. 그는생물학적존재로서의원주민은수용하지만문화적측면에서원주민에대 한라모스의우월주의적배타성은명백하다. 예컨대그는이집트예술의특성 8) 예컨대콜럼버스는 항해일지 Diario de a bordo 1492 년 10 월 11 일자에서 내가하는말을곧잘따라하는것으로보아좋은재능을지닌훌륭한종복이될것이며기독교인이될수있을것으로보인다 고기록하고있다. https://es.wikisource.org/wiki/ Diario_de_a_bordo_del_primer_viaje_de_Crist%C3%B3bal_Col%C3%B3n:_texto_c ompleto

을 생성 의역동성이없는비인간적경직성으로규정한보링거 (Wilhelm Worringer) 의논리를멕시코원주민문화에그대로적용하여 오늘날원주민문화는세대를이어가며여전히동일한모델을반복적으로재생산하고있다. 지금의인디오는예술가가아니라전통적으로물려받은숙련된솜씨로물건을만드는수공업자에다름아니다 (36) 라고주장하면서원주민문화를 보편적진화 (37) 의급류에휩쓸리지않는정적인문화로폄하한다. 또한원주민이정복된것은그들의정신이수동성에맞춰져있었기때문이며원주민에겐변화하지않으려는의지가낙인처럼찍혀있다고단언한다. 비록라모스가뒤이어원주민이문명에동화되지않는이유를그들이 열등해서가아니라문명이다르기 (37) 때문이라고밝히고있지만그의주장이진화론적사회발전론에근거하고있다는점은분명하다. 다시말해, 멕시코내부에엄연히존재하는원주민과그들의문화를부정할수는없기에문화의상대성을언급하면서도원주민문화를발전가능성이없는것으로평가하고서구문화의우월성을재확인하고있는것이다. 문제는라모스가표면적으로는인디오가열등하지않다고명시하고있으나그의심리상태는인디오의인종적열등함을기정사실화하고있다는점이다. 이는원주민의정신세계에대한라모스의관점에서명백히드러나는데, 그는문명과야만이라는이분법적논리를적용하여원주민의 정신상태가여전히자연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으며, 그들은그자연과더불어원시적환경을형성하며나머지인구를에워싸고있다 (67) 고인식함으로써원주민의정신세계가문명의대척점, 즉문화를생성할수없는 자연 으로간주한다. 그리고그불가능성의이유를원주민과백인의근본적차이로설명한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66 167 다소혼혈이되긴했지만백인혈통의멕시코인이라면당연히자신을 파우스트적인간 으로이해하고또그렇게느낄것이다. 하지만인디오집단은그렇지않다. 멕시코에서인디오를문명화하려했던사람들은그들이근대기술을수용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했는데, 이는근대기술이보편적이기때문에이성을지닌인간이라면누구라도그기술을활용할수있을것으로가정했기때문이었다. 그들은기술을이해하는것으로는기술을받아들이기에충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분치않으며원주민의정신이기술을창조한사람의정신과동일해야함을알지못했다. [...] 푸에블로인디언과마찬가지로멕시코의인디오도기술을흡수하기에는정신적으로불가능하다. [...] 인디오는자동차나천경기를다루는법은배울수있으나그기계들의작업능력에대한백인들의감흥을느끼지는못한다. 인디오는그런고급기술을추구할내적필요성이없기때문에그기술을버리고미개한방식으로돌아가고만다. 또한외부의강요도그들을문명의영역에머물게하지못한다.(105-106, 원문강조 ) 위인용문에서확인할수있듯이, 라모스는원주민을국민국가의구성주체로고려하지않는다. 그는순수백인과생물학적, 문화적으로백인의영향을받은멕시코인만을문명화된혹은문명화가가능한인간으로간주하고문명화에대한원주민의정신적불가능성, 즉원주민을초보적학습능력만있을뿐서구문명에적응할수없는미개인으로파악함으로써식민시대이후로지속된원주민의타자화를확정한다. 따라서앞서라모스가원주민문화가여타문화와 다르다 라고표명했을때, 그것은문화상대주의에입각하거나멕시코내의문화다양성을수용하는태도에기인한발언이아니라원주민의본질적속성이미개하다는인종적, 문화적우월성에서출발한것이다. 원주민에대한이러한내적타자화는메스티소라는인종적범주를새로운근대적주체로설정함으로써국민국가의틀에편입시키고자한메스티소민족주의보다극단적인이분법을내포하고있다. 9) 따라서생물학적관점은물론이고문화적관점에서도원주민에대한라모스의입장은반인디헤니스모 (anti-indigenismo) 로귀결되고있으며, 이는당대지식인엘리트집단의유럽중심적사유의한계와반민중적인성향을여과없이드러내는것이다. V. 나가며 멕시코인의정체성과관련하여안토니오까소가 멕시코인의정신을규정 9) 멕시코의민족주의와원주민의종족성에관한구체적논의는김세건 (2003) 을참조하라.

하는일은유럽인에대한정신분석보다훨씬어렵다. 이는멕시코인의집단적영혼이결정적이고특질적인형태와면모를갖추지못했기때문이다 (Caso 1993, 207) 라고피력한바있는데, 이는 20세기초멕시코인이모종의정체성을형성했다기보다는그과정에있음을의미함과동시에멕시코가인종적, 사회문화적으로혼종적이고다층적임을내포하고있다. 그러한조건에서멕시코혁명이후지식인들은국민국가로서의국가통합적비전을생산하고자했으며라모스의 멕시코의인간상과문화 또한그러한시대적요구에대한화답이라할것이다. 본저작의핵심은멕시코인과문화에대한심리학적접근을시도하면서역사적산물로서의서구에대한열등감을멕시코인의특질로파악한다는데있다. 그리고이를극복하는방안으로열등감으로인해배태된유럽주의는물론이고유럽주의에대한반작용으로서의극단적민족주의를비판하면서 유럽되기 를벗어나유럽을통한 멕시코되기 를주장한다. 그의주장은유럽을목적이아니라멕시코를위한수단으로삼을것을주장한다는점에서인식론적변화를보이지만유럽을보편문화의표준으로확정하고이를근거로국민국가의주체에서도문화의범주에서도토착원주민을배재하는한계를지닌다. 그러한한계로인해바르트라 (Roger Bartra) 는라모스가멕시코인의정체성을조작했다고비판한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68 169 1930 년대에혁명적민족주의에대한반발이일어나는데, 역설적이게도이반발세력이멕시코인의성격에대한신화를성문화하고제도화한주범으로바뀌게된다. 사실, 잡지 동시대인 Contemporáneos (1928-1931) 을기반으로작가활동을시작한집단은철학자사무엘라모스의입을통해기이하게도호모멕시카누스 (homo mexicanus) 의모습을조작하는데가장많이기여한다.(Bartra 2007, 18 원문강조 ) 바르트라의비판은라모스의발화위치가지니는한계, 즉라모스가멕시코의컨텍스트를지향할것을역설하지만정작자신은다양한사회문화적층위를총체적으로관조하지못한채멕시코의컨텍스트를왜곡하고원주민에대한타자화를강화했다는사실에기인할것이다. 따라서라모스의저작이멕시

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코인에대한심리학적접근에있어선구적임은사실이나, 20세기중반까지만하더라도라틴아메리카의지식인엘리트집단이라틴아메리카의민중을미개인으로취급했으며무지하고의지가박약한인간으로인식했음을 (Monsiváis 2000, 24) 고려할때, 라모스또한지배문화의우월성을확인하고이를강화하고있다. 더욱이곤살레스카사노바 (Pablo González Casanova) 가지적하듯, 인디오문제가본질적으로내부식민주의의문제이며인디오공동체들이멕시코의내부식민지임을고려할때 ( 벤자민킨 2014, 66) 라모스의주장은원주민의 가능성 을부정한채내부식민주의에동조했다는혐의를피할수없을것이다. 20세기초반국가통합비전을생산하려는노력에도불구하고지식인의사회문화적발화위치가지니는한계속에서라모스는사빠띠스따 (Zapatista) 를위시한원주민자치공동체운동이지속적으로전개되고있는오늘날의현실, 즉원주민이지배와착취의대상에머물지않고자의식을형성하며저항과 해방의중요한주체가될것임을전혀예견할수없었다. 참고문헌김세건 (2003), 메스띠소와원주민사이에서 : 멕시코민족주의와원주민종족성, 한국문화인류학, Vol. 36, No. 2, pp. 3-36. 김은중 (2009), 유럽중심적근대성을넘어서 : 권력의식민성 (colonialidad del poder) 과경계사유 (pensamiento fronterizo), 이베로아메리카, Vol. 11, No. 1, pp. 1-38. (2010), 포스트식민주의를거쳐, 모더니티를넘어, 트랜스모더니티로, 이베로아메리카연구, Vol. 21, No. 1, pp. 1-32. 두셀, 엔리케 (2011), 1492년타자의은폐 : 근대성신화 의기원을찾아서, 서울 : 그린비. 미뇰로, 월터 D.(2010), 라틴아메리카, 만들어진대륙 : 식민적상처와탈식민적전환, 김은중옮김, 서울 : 그린비. 벤자민킨 키스헤인즈 (2014), 라틴아메리카의역사 ( 하 ), 서울 : 그린비. 안태환 (2011), 호세바스꼰셀로스의 우주적인종 과 문화적민족주의 의비판적접근, 코기토, 69, pp. 27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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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멕시코인의정체성과문화에대한사무엘라모스의관점과한계 A critical approach to Profile of Man and Culture in Mexico Kyeongmin Lee Chosun University Lee, Kyeongmin(2016), A critical approach to Profile of Man and Culture in Mexico, Revista Asiática de Estudios Iberoamericanos, 27(1), 149-172. Abstract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make a critical approach to perspective on Mexican culture and identity in Samuel Ramos Profile of man and culture in Mexico. This work in which the author develops an argument against revolutionary nationalism and Eurocentrism of the intellectuals of that time is undoubtedly the first attempt of the psychoanalytic approach to Mexican cultural identity. Criticizing both opposing ideological positions, Ramos underlines the need for an eclectic way to form the identical culture of Mexico. He argues that one of the fundamental characteristics of Mexicans is inferiority and he proposes to overcome this to be Mexican through the European culture beyond becoming European. However, Ramos paradoxically fails to escape the Eurocentrism in that he does not recognize the indigenous culture and indios as a social subject of the nation-state. Key words Eurocentrism, El perfil del hombre y la cultura en México, Inferiority, Nation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