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대순사상논총 제 31 집 (2018), pp.237~269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 허령, 지각, 신명을중심으로 - A Study on Heart-Mind of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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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 학의 역할 변화와 지원 정책 및 기능 변화를 살펴보고, 새로운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대학의 기능 확충 방안을 모색하 였다. 연구의 주요 방법과 절차 첫째, 기존 선행 연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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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대순사상논총 제 31 집 (2018), pp.237~269 https://doi.org/10.25050/jdaos.2018.31.0.237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 허령, 지각, 신명을중심으로 - A Study on Heart-Mind of Daesoon Thought from the Perspective of Neo-Confucianism: Focused on Numinous Emptiness, Wise-awakening, and Divine Beings 84) 최치봉 ** Choi Chi-bong. Researcher, Asia Research Center of Religions. Abstract: This study aims to look into Daesoon Thought from the perspective of Neo-Confucianism. Numinous emptiness ( 虛靈 ), wise-awakening ( 知覺 ), and divine beings ( 神明 ) in the Scripture of the Black Tortoise (Hyeonmu-gyeong) are often mentioned as characteristics of the mind in Neo-Confucianism. Accordingly, this research take up the Che-Yong (substance, 體 and function, 用 ) of mind by classifying numinous emptiness as Origin-Substance ( 本體 ), wise-awaking as function, and divine beings as subjects. Numinous emptiness enables an individual to have been born with Li ( 理 ) of Taegeuk ( 太極 ), which is a mandate from Heaven and the nature of humanity; whereas one embodies spirit and brightness mind based on Origin-Substance. This numinous emptiness of mind is precisely the mind-spirit. Wise-awakening is a function of mind, which actually awakens numinous emptiness ( 理 ) and objects ( 氣 ). The mind which realizes the Li of Taegeuk as * 이글은북경대학종교문화연구원, 북경대학일본문화연구소, 북경대학인문학부공동주최의 2017 東亞人文論壇 (2017.8.6.) 발표문을수정ㆍ보완한것임. ** 아시아종교연구원연구원, E-mail: awsdrf42@naver.com

238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numinous emptiness is conscientiousness and can be taken as a Dao-Mind. The mind which desires objects refers to the Human Mind or a selfish motive. Such propensity in terms of wise-awakening determines the state of mind. One should reach the state of a quiet mind by wisely awakening through the scripture. Divine beings correspond to metaphysical Origin-Substance and physical objects respectively. In addition, they comprehend all and preside over wise-awakening as subjects. The subject recognizes wise-awakening and responds to it. Mind is a path traveled upon by divine beings as they enter and exit. In this regard, the human mind refers to the organ used by immanent deities, which accumulates physical senses, innermost mental processes, and awakened activities. Furthermore, Transcendental deities also come in and out through mental correspondence, leading to changes in one s physical constitution or personality. This paper focuses on the mind perceived in Daesoon Thought as follows: first, besides the existing spiritual perspective, the research takes a view on surveying numinous emptiness, wise-awakening, and divine beings in Neo-Confucianism. Secondly, the Che-Yong of mind is closely looked into by means of innate numinous emptiness as Che and wise-awakening as Yong. Lastly, the essence, energy, and divinity as well as spiritual soul and physical soul are mentioned according to the concept of an immanent deity. The paper also clarifies the fact that divine beings preside over the mind as subjects. Key words: Daesoon Thought, Zhu Xi, Mind, Numinous Emptiness, Wise- awakening, Divine Beings, Mind-spirit, Essence, Energy and Divinity, Mind-spirit, Immanent Deity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39 Ⅰ. 서론 Ⅱ. 본체로서의허령 Ⅲ. 작용으로서의지각 Ⅳ. 주체로서의신명 Ⅴ. 결론 Ⅰ. 서론 마음은철학사나인간존재에대한규명에있어중요한개념이다. 마음은인간의본성, 감정, 의식, 의지, 지각, 인식의작용을모두아우르고있는데, 이는한인간의내면에서일어나는작용의일체가마음으로상정되고있는것이라볼수있다. 1) 마음에대한연구는철학, 종교학, 뇌과학, 심리학등에서중요하게다루어지는주제로, 연구의역사와폭이매우광범위하다. 본논문에서는주자 ( 朱子, 1130~1200) 의관점을통해대순사상의마음을이해해보고자한다. 많은학문분야에있어주자학의관점을선택한이유는첫째, 조선건국후지식인의의식구조에잠재되어있었던사유는주자학이었으며, 대순사상의형성시기에교리의많은부분에서주자학의용어가방편적으로사용되었기때문이다. 둘째, 대순신앙에서주자는유교의종장으로서의위치를차지하고있는데, 이는증산 ( 甑山姜一淳, 1871~1909) 이주자의학문을일정부분인 1) 현대어의마음과관련된개념으로는유학에서는심 ( 心 ), 성 ( 性 ), 정 ( 情 ), 의 ( 意 ), 지 ( 志 ) 등이있는데, 그중 심 을좁은의미에마음이라고지칭하기도한다. (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마음과철학 - 유학편, 서울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3, 서문참조 ) 본논문의마음은위의개념들을모두포함한넓은의미로접근하고자한다.

240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정하고있는것이라고이해되기때문이다. 셋째, 증산이저술한 현무경 의허령부 ( 虛靈符 ) ㆍ지각부 ( 智覺符 ) ㆍ신명부 ( 神明符 ) 에적혀있는무이구곡 ( 武夷九曲 ) 2) 은주자와깊은관련을지니고있기때문이다. 3) 대순사상에있어마음에관한기존의연구는크게두가지로나누어볼수있는데, 첫째는마음이인간뿐만아니라천지만물의중심ㆍ중추ㆍ본질이된다는본체론에관한연구이며, 둘째는마음이몸을주관함을강조하여마음가짐과행동을바르게할것을언급하는수양론에관한연구이다. 이러한연구들의공통된논지는마음이란일신 ( 一身 ) 을주재하는존재의본질이며, 정신작용의총체이자, 신 ( 神 ) 이임하는통로라는점이다. 4) 여기서마음에드나드는신을말할때기존연구에서는이를외재신 ( 外在神 ) 의범주로만이해하고있다. 이는동양전통의신과마음에대한이해와차이를드러내는것인데, 도가나유가그리고한의학에서의마음과관련된신은대부분내재신 ( 內在神 ) 을언급하고있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내재신에대한담론은정기신이나혼백의개념과연관되어설명되지만, 아쉽게도대순사상에서이에대한연구는아직미미한실정이며, 5) 기존의연구가내재신은외면한체, 마음과외재신의관계에집중해개념화되어왔다. 6) 그리하여마음의주체이며일신을주재하는신명 ( 神明 ) 과마음의본체인허령 ( 虛 2) 중국복건성의무이산 ( 武夷山 ) 구곡계 ( 九曲溪 ) 는기이한층암절벽과그사이를흐르는계류가수십리에걸쳐펼쳐진곳이다. 주희는관직에있던 9 년간을제외한일생의대부분을무이산인근의숭안 ( 崇安 ) ㆍ건양 ( 建陽 ) ㆍ건안 ( 建安 ) 등지에서살았다. 무이구곡은주자성리학의발원지로서, 주희의학통을이은후학들의활동공간이었다. 3) 허령ㆍ지각ㆍ신명은이황 ( 李滉, 1501~1570) 의 성학십도 중의심학도 ( 心學圖 ) 에언급되고있으며, 당대의통념에서이는마음과관련되어이해되고있다. 허령ㆍ지각ㆍ신명이마음과관련하여도식화되기시작한것은정민정 ( 程敏政, 1445~1499) 의 심경부주 에있는심학도이며, 이는원나라정복심 ( 程復心, 1279~1368) 의그림이다. 4) 차선근, 대순진리회마음관연구서설, 신종교연구 36 (2017), p.115 참조. 5) 대순사상연구에서정기신에유래한내재적신명에관한언급은최명수의논문이유일하다고보여진다. 그는 동의보감 과대순사상의정기신을비교하여 동의보감 에는내재적신명만언급되는반면에, 대순사상에서는내재적신명이존재하고외재적신명과도상호교류한다고하여차이를밝혔다. 최명수, 대순사상에나타난죽음관연구 ( 대진대학교석사학위논문, 2014), p.87. 6) 김의성은신명을인식대상의범주에귀속시키고있다. 이는신명의개념을외재신으로한정하여본것이다. 김의성, 대순사상에나타난인식문제에관한연구, 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68 (2016) 참조.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41 靈 ) 7) 이혼동되어심령 ( 心靈 ) 에대한서로다른해석이생성되었고, 허령을대신하여마음이본체로여겨지고, 신명을대신하여마음이주체로인식되어심관 ( 心觀 ) 에있어세부적이고구체적인논의로이어지지못하였다. 그리하여마음이본체이자수양의주체이며, 또한수양의대상이되는개념적혼란이가중되고있는것이사실이다. 이러한측면에서주자학의허령ㆍ지각ㆍ신명은마음의체용 ( 體用 ) 과주재를잘드러내고있으며, 대순사상과주자학의관련성을고려할때, 허령ㆍ지각ㆍ신명에대한논의는대순사상에서마음에관한연구에유용한접근이될수있다. 이에본논문은대순사상에서마음을주자학에비추어체용을허령과지각으로구분하고, 신명을주체로서살펴보고자한다. Ⅱ. 본체로서의허령 1. 천지의마음 주자학에서는천지인의삼재가태극이라는하나의원리로이뤄지며, 태극은만물에이르러서는리 ( 理 ) 로, 사람에이르러서는성 ( 性 ) 으로칭해진다. 이러한삼재에적용되는공통된원리가있다는주자의세계관은마음에있어서도마찬가지이다. 주자는 하늘과땅과사람에모두같은마음이있는것이며, 하늘아래의만물또한아무리미세한것이라도모두마음 < 그림 1> 현무경 의虛靈符 7) 대순지침, 수도공부 1 장 2 절에언급되는허령 ( 虛靈, 虛降 ) 은진강 ( 眞降 ) 과대비되는것으로본논문의개념과는다른것이다.

242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을가지고있다 8) 고하였고, 천지는그마음을보편적으로만물에미치기때문에사람이그것을얻으면사람의마음이되고, 사물이그것을얻으면사물의마음이되며, 초목과짐승이그것을얻으면초목과짐승의마음이되니, 단지하나의천지마음일뿐이다. 9) 라고언급하였다. 즉, 사람마음의근원을천지지심 ( 天地之心 ) 이라밝힌것으로, 이를고려할때, 사람의마음을논함에있어천지의마음을받아이를이룸을인지해야한다. 태극지리 ( 太極之理 ) 의본질은만물을살리는의지이며, 이를마음의활동으로여긴다. 이는생성의의지로생생 ( 生生 ) 하여쉬지않는것이며, 10) 이는곧일체를살아있게만드는생물지심 ( 生物之心 ) 11) 라할수있다. 만물안의내재된태극의리는만물의보편적리성 ( 理性 ) 12) 이며, 태극지리에서비롯된천지지심은일체만물을서로다르지않은하나로만드는보편의근원이다. 이러한천지지심은만물에있어자타분별적인현상적마음이아니라자타분별이전의심층의마음인것이다. 또한일체가하나로통하는마음은텅빈허 ( 虛 ) 의마음이며, 비어있으면서도모든이치를담고있으며, 삼재의모든마음을관통하는보편의마음이다. 그리하여천지지심은령 ( 靈 ) 하기도한데, 이는비어있으되신령하게깨어서활동함을뜻한다. 13) 이허령한마음은깨어있어 8) 주자어류, 4:24(4 권 24 번째조목 ), 天下之物, 至微至細者, 亦皆有心. 9) 같은책, 1:18, 天地以此心普及萬物, 人得之遂爲人之心, 物得之遂爲物之心, 草木禽獸接著遂爲草木禽獸之心, 只是一箇天地之心爾. 10) 주자대전, 권 32 答張敬夫, 天地之心, 生生不息 11) 맹자집주, 公孫丑章句上, 天地以生物爲心而所生之物因各得夫天地生物之心以爲心所以人皆有不忍人之心也 12) 태극은천지만물의리일뿐이다. 천지에대해말하면천지속에태극이있고, 만물에대해말하면만물속에각각태극이있다.( 주자어류, 1:1, 太極只是天地萬物之理. 在天地言, 則天地中有太極 ; 在萬物言, 則萬物中各有太極. ) 각각의만물안에내재된리가곧만물의본성이되는리성이다. 이에관하여한자경은서양의이성의보편성은사유안에만존재하는 추상적보편성 인데반해, 리성의보편성은우주만물안에내재된 실질적보편성 이라고보았다. 한자경, 주희의감정론, 철학논집 39 (2014), p.19. 13) 천지지심은허령하지만그활동함이사람의사려와는다르다.( 주자어류, 1:16, 天地之心不可道是不靈, 但不如人恁地思慮. ) 사람의마음에있어사려와주재에관한것은신명과연관되어있으며, 허령의활동함과는구분되어져야한다.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43 어둡지않은마음을말하며, 허령불매 ( 虛靈不昧 ) 하다고표현된다. 14) 천지지심인이허령 ( 虛靈 ) 은인간에있어마음의본체이다. 15) 또한허령불매는곧명덕 ( 明德 ) 이며, 16) 허령불매의마음활동을미발지각 ( 未發知覺 ) 17) 이라한다. 미발은생각이싹트지않은상태를말하는데, 생각이싹트지않은이때에도주재하는바가있어이마음을분발시켜깨어있게하는것이마음의허령이며, 이마음의본체인허령 ( 허령성 ) 은감성이나이성 ( 사려 ) 보다더깊은심층마음의영성 ( 靈性ㆍ虛靈性 ) 이라고할수있다. 18) 기존에대순사상의연구에서는허령을본체로한마음의체용론이다루어지지않았다. 배용덕ㆍ임영창은유심론 ( 唯心論 ) 적관점을취하여인간의마음이천지의주인이된다고하였는데, 19) 이는증산사상연구의초기관점으로대순사상의마음에대한연구에서도계속적으로답습되고있다. 이경원은 심은심체로서우주의본체가된다. 20) 라고하여심체와양명학을기반으로대순사상에서의본체를마음으로규정하고있다. 특히양명학의관점 21) 은주관유심론 22) 으로아래 전경 구절에서언급되는천지의마음을사람의마음으로국한시켜 14) 한자경, 주희의감정론, pp.17-26 참조. 15) 주자어류, 5:39, 虛靈自是心之本體, 非我所能虛也. 耳目之視聽, 所以視聽者卽其心也, 豈有形象. 然有耳目以視聽之, 則猶有形象也. 若心之虛靈, 何嘗有物. 16) 대학장구, 經 1 장, 明德者,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17) 기축지오 ( 중화신설 ) 는사려분별적의식보다더심층에서작용하는마음활동이있다는주자의깨달음이며, 이처럼의식보다더심층에서작용하는마음의활동을미발지각이라고부른다. 한자경, 미발지각 ( 未發知覺 ) 이란무엇인가?, 철학 123 (2015), pp.7-8. 18) 한자경, 주희의감정론, pp.25-31 참조, 심층마음의허령성내지영성이바로개별적인신체적한계성을넘어서서우주만물일체를나아닌것이없는것으로자각하는인의성품이며, 도심은이심층마음의영성에서비롯되는것이다. 이러한전체와자신을하나로느끼는공감능력이영성인것이다. 19) 배용덕ㆍ임영창, 증산신학개론 ( 上 ) ( 서울 : 태광문화사, 1984), p.106. 20) 이경원, 대순사상의심체론연구, 신종교연구 6 (2002), p.219. 21) 진래, 양명철학, 전병욱옮김 ( 서울 : 예문서원, 2003), p.68, 양명학은본심과지각을명확하게구분하지않음으로써심학체계에적합한마음의명확한정의를제출하지못하였다. 22) 시마다겐지, 주자학과양명학, 김석근옮김 ( 서울 : 까치글방, 2001), p.159.

244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이해할소지를불러일으킨다. 천지의중앙은마음이다. 동서남북과몸이마음에의존한다. 23) 하늘이비와이슬을내리는데박하면반드시온사방의원한이있게되고, 땅이물과흙을만드는데박하면반드시만물의원한이있게되며, 사람이덕과교화를베푸는데박하면반드시온갖일에원한이있게되니라. 하늘이내리고땅이만들고사람이베푸는데는다그것이마음에달려있는것이니라. 24) 기존연구는인간의마음은천지중앙으로서모든우주생명의본질을이룬다고하였다. 전통적으로언급되는도 ( 道 ), 리 ( 理 ), 기 ( 氣 ), 태극 ( 太極 ) 등의개념을통한본체론을대신하여대순사상에서는마음을본체로상정하는것이라본것이다. 25) 그러나대순사상에서본체가태극이라는점 26) 과 각도문 의리가심법을정한다는측면, 27) 그리고마음을기관 28) 으로여김을볼때마음을본체로언급하는기존연구는재고의여지가있으며, 위인용문에서마음을단지인간의마음으로상정함도일정한한계를지니고있다. 대순사상의마음을주자학의관점으로볼때, 천지지심은보편의마음이며인간은이보편의마음을부여받은것이다. 그리하여천지의중앙이자중심은사람의마음이아니라천지의마음이고, 이는천지의동서남북과사람의몸의의존처 ( 依存處 ) 이자중심이라할수있다. 즉, 천지의마음을품부받은마음의허령을본체라할수있는것이다. 23) 전경, 교운 1 장 66 절, 天地之中央心也故東西南北身依於心 24) 같은책, 행록 3 장 44 절, 天用雨露之薄則必有萬方之怨地用水土之薄則必有萬物之怨人用德化之薄則必有萬事之怨天用地用人用統在於心 25) 이경원, 앞의글, p.201 26) 최치봉, 대순사상의태극에관한연구, 대순사상논총 23 (2014), Ⅳ-1. 본체로서의태극참조. 27) 고남식, 이정심법과수심의궁국적성향, 대순사상논총 13 (2001), p.475, 리는 ( 사람의 ) 마음이있기이전에이미삼계에작용하는원리이다. 28) 대순지침, 수도공부 2 장 1 절 ( 라 ), 사람의마음은신의중요한용사기관이요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45 또한용 ( 用 ) 의측면에서는천지지심인인 ( 仁 ) 을천지인각각의마음을통해잘구현해야지천지인에원한이생기지않음을말하고있는것이다. 그리하여위의구절은대순사상에있어서도마음은인간뿐만이아니라천지만물에부여된공통된체 ( 體 ) 를언급한것이며, 천지인의체에대한용이마음에달려있음을말한것이라할수있다. 2. 사람의심령 인간은천지사이에태어나천지의기를품부받으니, 그체는곧 천지의체이고그심은천지의심이다. 29) 인간은천리를부여받아구 체적인현실태를이루고있는하나의개별적인존재이며, 그마음은 부여받은천리를간직하여허령불매하다. 이마음의허령성이허령이 며, 사람에있어심령 ( 心靈 ) 이라칭할수있다. 미발심체 ( 未發心體 ) 의허령성은곧 인 ( 仁 ) 이면서동시에 인의마 음 이다. 30) 천에서얻은것은단지인일뿐이기에인이심의전체이 다. 이인으로부터넷으로나누어말하면인의인, 인의의, 인의예, 인의지가되며, 인은사덕 ( 四德, 인ㆍ의ㆍ예ㆍ지 ) 을겸비하여아우른 다. 31) 인의기운은따뜻한봄날의기운이고그이치는천지가만물을 낳는마음이다. 이는사람이인위적으로안배하지않아도저절로처음 부터온전하게유행하는것이며, 사사로운뜻에의해생긴간격을없 애면다른사람과자기가하나이고외물과자기가하나라는것을저 29) 중용혹문, 人生天地之間稟天地之氣其體卽天地之體其心卽天地之心 30) 주희집, 권 67 인설, 天地以生物爲心者也, 而人物之生, 又各得夫天之之心以爲心者也. 故語心之德, 雖其總攝貫通, 無所不備, 然一言以蔽之, 則曰仁而已矣. 31) 주자어류, 6:87, 當來得於天者只是箇仁, 所以爲心之全體. 卻自仁中分四界子 : 一界子上是仁之仁, 一界子是仁之義, 一界子是仁之禮, 一界子是仁之智. 一箇物事, 四脚撑在裏面, 唯仁兼統之., 같은책, 6:78, 孔門弟子所問, 都只是問做工夫. 若是仁之體段意思, 也各各自理會得了. 今卻是這箇未曾理會得, 如何說要做工夫! 且如程先生云 : 偏言則一事, 專言則包四者. 上云 : 四德之元, 猶五常之仁. 恰似有一箇小小底仁, 有一箇大大底仁. 偏言則一事, 是小小底仁, 只做得仁之一事 ; 專言則包四者, 是大大底仁, 又是包得禮義智底. 若如此說, 是有兩樣仁. 不知仁只是一箇, 雖是偏言, 那許多道理也都在裏面 ; 雖是專言, 那許多道理也都在裏面.

246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절로깨달아서공정한도가자연히유행하는것과같아진다고하였다. 32) 주자는 인을의ㆍ예ㆍ지와상대하여말한다면, 본체가된다. 오로지인만을말한다면, 본체와작용을겸한다. 33) 하였는데, 이는즉천지지심인인은본연지성인사덕을총괄하여그기반이되는것으로, 허령의인과사덕의인을구별한것이다. 34) 이렇듯주자의마음은천지지심으로관통되고있으며이는리성이자영성이고, 생생의마음이자인의마음이다. 주자는 오직마음은텅비어있고밝아서완전히통하는것이니, 앞의성 ( 性 ) 과뒤의정 ( 情 ) 을통괄해서말하는것이다. 성에근거하여고요하게움직이지않는것을마음이라할수있으며, 정에근거하여느껴서통하는것을마음이라할수도있다. 35) 라고하였는데, 여기서텅비어밝아서완전히통하는것은마음에허령을뜻하며, 성과정을통괄하여말함은마음이성과정을겸하고있음을말한것인데, 이것이심통성정 ( 心統性情 ) 이다. 36) 이는또한미발심체의마음활동의바탕위에서비로소성이발해서정으로드러나게됨을말하기도한다. 천지지심의인은미발심체 ( 허령 ) 의덕이고, 사단의인은미발심체의인으로부터분화된구체적덕목중의하나이다. 허령은발 ( 發 ) 37) 하기이전의미발 ( 未發 ) 이고 미발지각 = 허령성 = 인 = 인의마음 이다. 본 32) 같은책, 6:78, 人之所以爲人, 其理則天地之理, 其氣則天地之氣. 理無跡, 不可見, 故於氣觀之. 要識仁之意思, 是一箇渾然溫和之氣, 其氣則天地陽春之氣, 其理則天地生物之心. 今只就人身己上看有這意思是如何. 纔有這意思, 便自恁地好, 便不恁地乾燥. 將此意看聖賢許多說仁處, 都只是這意. 告顔子以 克己復禮, 克去己私以復於禮, 自然都是這意思. 這不是待人旋安排, 自是合下都有這箇渾全流行物事. 此意思纔無私意間隔, 便自見得人與己一, 物與己一, 公道自流行. 須是如此看. 33) 같은책, 6:90, 仁對義禮智言之, 則爲體 ; 專言之, 則兼體用. 34) 한자경, 주희의감정론, p.27. 35) 주자어류, 5:59, 在天爲命, 稟於人爲性, 旣發爲情. 此其脈理甚實, 仍更分明易曉. 唯心乃虛明洞徹, 統前後而爲言耳. 據性上說 寂然不動 處是心, 亦得 ; 據情上說 感而遂通 處是心, 亦得. 36) 같은책, 5:89, 所以說心統性情, 心兼體用而言. 37) 몽배원, 성리학의개념들, 홍원식외 3 명옮김 ( 서울 : 예문서원, 2008), p.555, 발 ( 發 ) 은경험적인발동이라는의미가아니라, 본체론적인측면에서본심의발현이라는의미이다. 미발과이발은체와용의관계이다.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47 심이발하고난뒤의이발 ( 已發 ) 은정으로, 측은지심은인의성이발 해서생긴이발의감정이다. 38) 무극은하늘의무극한이치이며하늘은이치를사람에게주고사람은도를하늘로부터받는다. 그렇게함으로써하늘이주시는것을느끼고도를받음을믿으며, 믿음은오로지하늘에대해서만하고, 받드는것은오직도로써한다. 하늘로부터부여된인의예지신을수행하여 몸가짐을바로하고익혀성 ( 性 ) 을이룸으로써지성 ( 至誠 ) 에이르면하늘은반드시감응하여심령 ( 心靈 ) 이저절로통하게된다. 심령이통하면무극한이치에통하고하늘을알게된다. 하늘을몸으로하여하늘과그덕을합하고천지와참여하기에이른다. ( 무극도취지 ) 39) 이세상의모든일이원리를벗어나그수명이존속되지못하여온것은만상의생성변화가천리ㆍ지기ㆍ인사의순환섭리에있기때문이다. 그래서천체는장구하며지구는윤동 ( 輪動 ) 하고인생은내왕무상 ( 來往無常 ) 하다. 하지만강유지리 ( 剛柔之理 ) 40) 를받아행하는인간에서도가밝혀진까닭으로, 인생은하늘로부터받은성리 ( 性理 ) 를땅위에서바로행한다. 이것이수도요, 이제수도하여성도하는성사재인 ( 成事在人 ) 의인존시대를맞게된것이다. 41) 대순사상의천리는무극, 태극, 리, 천도, 인의예지신, 성등으로주자학에서다루어지는범주와크게다르지않다. 대순사상에있어인간사물은천리안에서그천리를품부받은존재라고언급되고있으며, 사람은 리로써마음의법을정한다. 42) 고하였다. 그리하여마음에정한성리를땅위에서올바로드러내는것이인간의가치를온전히실현하는것이라언급한다. 이렇게천지지심을품부받고이를마음에 38) 한자경, 주희의감정론, pp.27-28. 39) 無極大道敎槪況, 대순종교문화연구소옮김 ( 일본학습원대학동양문화연구소, 1925) 참조. 40) 주역, 설괘전 제 2 장, 立天之道曰陰與陽立地之道曰柔與剛立人之道曰仁與義 41) 을축년 1 월 1 일 ( 양 1985.2.20.) 도전훈시중에서발췌. 42) 전경, 교운 2 장 33 절, 聖人之道德元亨利貞大經大法道正天地數定千法而理定心法

248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정하여구현한다는맥락은주자학에서의천지지심을구현함과이해를같이하고있다고볼수있다. 천지지심은인의마음이며생생의마음이다. 하늘의춘하추동은가장분명히알수있으니, 봄에는낳고여름에는기르고가을에는거두고겨울에는저장한다. 비록네계절로나누어졌어도끊임없이낳는뜻이일찍이관통되지않은적은없으니, 설사참혹하게눈이내리고서리가치더라도역시이것은끊임없이낳는뜻이다. 43) 이렇듯천지인의삼재는원형이정이라는순환섭리안에있다. 특히천지는순환의섭리를차착이없게구현하고있으며, 서리와눈이내리는것을피할수가없다. 주자는이또한하늘의생물지심이며, 인이라하였다. 44) 즉인의뜻을가지고오로지인을구현하려고해도천지는순환에의해숙살 ( 肅殺 ) 하는과정을피할수없는것이다. 대순사상에도이러한천지인의순환섭리를언급한다. 하지만특기할만한것은, 천지인의마음은같은근원임에도불구하고사람의마음이하늘과땅보다크다고언급한점을들수있다. 45) 이구절에대한정확한의미는밝힐수없으나, 인사의도덕적삶에있어서의천지지심의구현은천지보다더온전하게드러날수있기때문으로보인다. 물론이는하나의가능태이며, 선악을뚜렷이지각하여온전히인의를구현하여덕화를후하게하는성인이나인존 ( 人尊 ) 의경지에이른이를말한다. 이러할때, 천지의순환에의한인의구현보다인간의인의구현이크다고할수있으며, 인간의마음이천지의마음보다크다는의미를충족시킬수있는것이다. 나아가천리의구현이사람을통해이루어져도가이루어진다는성사와성도를인존시대의도래를통해가능태가아닌실재로이루어질수있음을말하고있다고볼수있다. 43) 주자어류, 6:87, 天之春夏秋冬最分曉 : 春生, 夏長, 秋收, 冬藏. 雖分四時, 然生意未嘗不貫 ; 縱雪霜之慘, 亦是生意. 44) 대순진리회요람, 2. 신앙의대상, 대순사상에서는만물의생성변화지배자양을뇌성 ( 雷聲 ) 으로인함이라언급하며, 이를곧천령 ( 天令 ) 과인성 ( 仁聲 ) 으로여긴다. 45) 전경, 행록 3 장 44 절, 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開閉樞機出入門戶往來道路神惑有善惑有惡善者師之惡者改之吾心之樞機門戶道路大於天地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49 Ⅲ. 작용으로서의지각 1. 리와기의지각 마음은기운이모여형체를이루고리와기가합해지면지각할수있다. 46) 품부된리를지각하기도하며한편으로는외부사물을감각과의식으로지각하기도하는데, 이는심이형이상적인것을지각하는기능도있고형이하적인것을지각하는기능도있음을말한다. 47) 그중에서리에대한지각은 사람에게는본래명덕이모두갖추어져있고, 덕속에인의예지가있다. 다만외물에빠져밝지못하면곧묻혀버린다. 그래서대학의도 < 그림 2> 현무경 의智覺符는반드시먼저이명덕을밝히는것이다. 만약배울수있다면, 이명덕을지각하여항상스스로를보존할수있다. 48) 라고하여, 명덕을지각하여천리를보존할것을강조하고있다. 기에대한지각은 심은사람의지각이니몸을주재하고사물에응하는것이다. 49), 그손에아픔을주면손이아픔을알고, 그다리에아픔을주면다리가아픔을안다. 50) 고하여외부사물을대상으로서감각하여의식하 46) 주자어류, 5:24, 問 : 知覺是心之靈固如此, 抑氣之爲邪? 曰 : 不專是氣, 是先有知覺之理. 理未知覺, 氣聚成形, 理與氣合, 便能知覺. 譬如這燭火, 是因得這脂膏, 便有許多光燄. 問 : 心之發處是氣否? 曰 : 也只是知覺. 47) 오하마아키라, 범주로보는주자학, 이형성옮김 ( 서울 : 예문서원, 1997), p.209. 48) 주자어류, 14:80, 人本來皆具此明德, 德內便有此仁義禮智四者. 只被外物汨沒了不明, 便都壞了. 所以大學之道, 必先明此明德. 若能學, 則能知覺此明德, 常自存得, 便去刮剔, 不爲物欲所蔽. 49) 주자대전, 권 65 尙書ㆍ大禹謨, 心者, 人之知覺, 主於身, 而應事物者也. 50) 주자어류, 94:155, 知覺便是神. 觸其手則手知痛, 觸其足則足知痛, 便是神. 神應故妙

250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는기능을말한다. 이는곧형이하적ㆍ감각적기능에속한다. 51) 이렇게리와기의측면에서지각을나눌때, 지각된것은도심 ( 道心 ) 과인심 ( 人心 ) 이다. 본질적인리에대해지각된것은도심이고, 사물의감각적인속성에대하여지각된것은인심이다. 52) 또한지각이의리를따라가면곧도심이되며, 귀나눈의욕구를따라가면인심이된다. 53) 마음의지각은하나일뿐인데인심과도심의차이가있다고한것은인심은형기의사사로움 ( 私 ) 에서생기고도심은성명의올바름에서근원하여, 지각된것이같지않기때문이다. 54) 또한도심은천지지심인인의마음을지각한것이며, 본성인인의이치를자각하고자기를다스리는공부의경지가지극한상태를공 ( 公 ) 이라고한다. 55) 이는사사로움과반대되는것으로사 ( 私 ) 가마음속에개입되지않으면공정하고, 공정하면곧인하게되는것이다. 56) 즉, 공공의도덕성은인에기반을두어확립되며감성이나이성보다더깊은심층마음의영성에서비롯된다. 57) 그리하여공공의도덕성은인에기반을둔도심에서, 사사로운욕심은인심에의하여생기는것이다. 이렇듯리와기를지각한마음의도심과인심은마음에있어이발과용 ( 用 ) 의측면을가리킨다. 대순사상에서마음의작용에대한논의는주자학의리ㆍ기의지각과그에따른도심ㆍ인심과유사함을볼수있다. 대순사상에서도마음의표현에는양심과사심이있다고하여, 마음이작용하여드러남 ( 已發 ) 을천성으로부터의양심과물욕에의하여발동되는사심으로구분짓고있다. 58) 즉, 양심은형이상의천성을지각한도심을말하며, 51) 오하마아키라, 앞의책, p.209. 52) 주자어류, 78:193, 道心是知覺得道理底人心是知覺得聲色臭味底 53) 같은책, 78:189, 或問 : 人心道心之別. 曰 : 只是這一箇心, 知覺從耳目之欲上去便是人心, 知覺從義理上去便是道心. 54) 中庸章句序, 心之虛靈知覺一而已矣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或原於性命之正而所以爲知覺者不同 55) 주자어류 6:102, 或問仁與公之別. 曰 : 仁在內, 公在外. 又曰 : 惟仁, 然後能公. 又曰 : 仁是本有之理, 公是克己工夫極至處. 故惟仁然後能公, 理甚分明. 56) 같은책, 6:104, 無私以閒之則公, 公則仁. 57) 한자경, 주희의감정론, p.26.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51 사심은형이하의형기를지각하는인심을말한다. 그리하여본래자신이하늘로부터부여받은천성을마음의표준으로삼고양심을속이지않을것을지향하며, 이것이곧자신의양심에대한정직이며진실임을밝히고있다. 나아가양심을통해서사물로부터일어나는물욕인인심의사사로움을근절할것을당부하고있다. 지각에있어 사 ( 私 ) 는인심이요공 ( 公 ) 은도심이니, 도심이지극하면사심은일어나지못하는데, 59) 마음의온전한본체는담연하게텅비어있고밝아서온갖이치가모두갖추어져있으며, 조금이라도사사로운욕망이끼어들지않기때문이다. 60) 지각의능력에는선악 ( 善ㆍ不善 ) 이없으나구체적지각된사유에는선악이있게됨으로, 61) 자신의정신을형기가아닌천성의지각에집중하여양심의주도하에삶을영위해야하며, 대순사상에서이러한삶은선으로서의삶으로, 62) 자연히복이따르게된다고언급되고있다. 63) 2. 경과일심을통한안심 ( 安心 ) 주자는마음에대하여 심은사람의몸을주재하는것이고, 하나이면서둘이아니요, 주가되지객이되지않으며, 사물에명령을내리지사물에게명령을받지않는것이다. 64) 라고하여마음의주된성격이주재함임을말하였다. 사람에있어마음의주재는우선신체를대상으로하고있다. 65) 또한 마음은몸을주재하는것이고, 뜻은마음이드 58) 대순진리회요람, 10. 훈회. 59) 대순지침, 처사의모본 4 장 2 절 ( 사 ). 60) 주자어류 5:76, 心之全體湛然虛明, 萬理具足, 無一毫私欲之間 ; 其流行該遍, 貫乎動靜, 而妙用又無不在焉. 61) 진래, 주희의철학, 이종란외옮김 ( 서울 : 예문서원, 2013), p.240. 62) 전경, 교법 2 장 55 절. 63) 같은책, 교법 2 장 3 절. 64) 주자대전, 권 67 觀心說, 心者, 人之所以主乎身者也, 一而不二者也, 為主而不為客者也, 名物而不命於物者也.

252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러난것이며, 감정은마음이움직인것이다. 의지는마음이가는곳인데, 감정과뜻에비해서더욱중요하다. 기운은우리의혈기 ( 血氣 ) 로서몸에충만한것인데, 다른것에비해서형기 ( 形器 ) 가있기때문에비교적거칠다. 라고하여감정과의지그리고기운 66) 에주재함을말하였다. 여기서의주재는이치나몸에대한지각에기반하여이루어지는것이며, 마음을다잡아서흐트러지지않게하고내외를주재하여마음을밝힘은지각을통한주재로서경 ( 敬 ) 이라할수있다. 67) 주자의경에대해더살펴보면, 경이란일에따라서오로지한곳에집중하여삼가고두려워하며, 방일하지아니하는것이다. 68) 그리하여항상몸과마음을수렴하여, 69) 정신을수습하고지금여기에서마음을오로지하고한결같이하는것이다. 70) 마음에는아직발동하지않아고요할때가있다. 이때의미발의본성을지각함이도심이고, 이를존양 ( 存養 ) 하는것이경이다. 또한마음에는사물과접하여이미발동하여움직일때가있다. 이때이발을지각함은인심인데, 이를성찰하는것이또한경이다. 나아가몸가짐과태도를단정엄숙하게하는것도경이다. 따라서경은내외, 동정, 미발과이발을두루포괄하는마음의수양원리이자실천방법이다. 71) 한편으로 경이란두려워함 ( 畏 ) 과서로유사하다. 몸과마음을수렴하여외모를단정히하고내심을순수하고한결같은상태로유지하는것이니, 방종하지않는것이곧경이다. 72) 그리하여외천명 ( 畏天命 ) 이란, 예 ( 禮 ) 가아니면보지도 65) 주자어류, 5:60, 性是心之道理, 心是主宰於身者. 66) 같은책, 5:88, 心者, 一身之主宰 ; 意者, 心之所發 ; 情者, 心之所動 ; 志者, 心之所之, 比於情ㆍ意尤重 ; 氣者, 卽吾之血氣而充乎體者也, 比於他, 則有形器而較粗者也. 67) 같은책, 115:26, 敬只是提起這心, 放散莫敎 ; 恁地, 則心便自明. 68) 같은책, 12:99, 敬不是萬事休置之謂, 只是隨事專一, 謹畏, 不放逸耳. 69) 같은책, 12:26, 人常須收斂箇身心, 使精神常在這裏. 似擔百十斤擔相似, 須硬著筋骨擔! 70) 같은책, 12:129, 敬, 莫把做一件事看, 只是收拾自家精神, 專一在此. 71) 김수청, 송대신유학의인격수양론 - 경을중심으로, ( 부산 : 신지서원, 2006), p.232 참조. 72) 주자어류, 12:75, 然敬有甚物? 只如 畏 字相似. 不是塊然兀坐, 耳無聞, 目無見, 全不省事之謂. 只收斂身心, 整齊純一, 不恁地放縱, 便是敬.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53 듣지도말하지도행동하지도말라는것이며, 경계하고삼가고두려워함은모두천명을두려워하기때문인것이다. 73) 이는곧, 경이하늘에대한외경심에서저절로드러나는마음의상태를말하기도한다. 대순사상에서도이와같은맥락에서마음의주재함이언급된다. 말은마음의외침이고행실은마음의자취이며, 74) 마음은일신을주관하며전체를통솔이용하나니, 그러므로일신을생각하고염려하고움직이고가만히있게하는것은오직마음에있다. 75) 그러므로그정신의지각방향성에따라지각된양심과사심은나아가몸의행동으로표출되는것이다. 76) 주재함의핵심은마음에품부된천리를자각함에있다. 천리는곧 마음의허령 ( 심령 ) 이다. 심령을구하여자각함은그천리의기준에항상비추어자신의마음과행동을바로잡는것이며, 천리에부합된인간상으로삶을영위하는것이라할수있다. 이에대순사상에서우주대원 ( 宇宙大元 ) 의진리는사람만이깨달아서닦을수있는것으로, 77) 마음에부여받은태극의리를자각하여마음의법으로삼아서, 천지지심인인을구현하는삶을살것을역설하고있다. 78) 대순사상에서마음의주재는크게두가지로볼수있는데, 하나는양심과사심을구분해양심으로주재하도록함이며, 다른하나는양심에집중하여오래도록유지함이다. 이는곧마음의경 ( 敬 ) 과일심 ( 一心 ) 을말한다. 심신 ( 心神 ) 의동작을받아일신상예의에적중케행려 ( 行勵 ) 함을경 ( 敬 ) 이라함 79) 73) 같은책, 46:12, 畏天命三字好. 是理會得道理, 便謹去做, 不敢違, 便是畏之也. 如非禮勿視聽言動, 與夫戒愼恐懼, 皆所以畏天命也. 然亦須理會得天命是恁地, 方得. 74) 전경, 교운 1 장 7 절. 75) 대순진리회요람, 성. 76) 대순지침, 수도공부 2 장 2 절, < 敬 > 모든일이내심의소정 ( 所定 ) 에따라몸으로표현되는법이다. 77) 같은책, p.23, 신앙체계정립 2 장 4 절 ( 라 ). 78) 전경, 교법 3 장 47 절, 事之當旺在於天地必不在人然無人無天地故天地生人用人以人生不參於天地用人之時何可曰人生乎

254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敬 -( 나 ) <83.10.26>, 사람은누구나마음을먹는대로행동하게되는데, 옳은일도마음에두지않으면바로행하지못한다 ( 有其心則有之無其心則無之 ). 하였으니, 도인들은대월상제 ( 對越上帝 ) 의영시 ( 永侍 ) 의정신을권권복응 ( 拳拳服膺 ) 하여야한다. 80) 敬天 -( 나 ) <83.10.26>, 도인들이구천상제님의대순진리의봉교신앙 ( 奉敎信仰 ) 에사려 ( 邪慮 ) 없는경건일념 ( 敬虔一念 ) 을다하는마음이경천이다.<83.10.26> 81) 대순사상에서심신의동작을받는다함은 마음의신명 ( 心神 ) 이주재함을말하며, 신명이양심을지각하고이를예로드러냄을경이라고밝히고있다. 이러한경은또한경천으로하늘에대한경을말하는데, 이하늘은곧대순진리회신앙의대상인구천상제를뜻한다. 마음의허령인태극지리와천지지심은곧상제의이치와마음이자이를주재하는영성이므로, 상제를모시는정신을늘마음에간직하는것은경과일심을의미하며, 하늘에서부여받은천성과천지지심을구현하겠다는것이된다. 이렇게하여나의마음이밝아지고닦여져서종교적목적인도통에이른다고할수있는것이다. 82) 마음을다스리는측면에있어서도지각과경은밀접한관련이있다. 경을통한천성에대한지각의상태가일심으로오래됨은마음이편안한상태인안심 ( 安心 ) 으로여길수있다. 안심은 대순진리회요람 에 사람의행동기능을주관함은마음이니편벽됨이없고사사됨이없이진실하고순결한본연의양심으로돌아가서허무한남의꾀임에움직이지말고당치않는허욕에정신과마음을팔리지말고기대하는바의목적을달성하도록항상마음을안정케한다. 83) 라고언급되어있다. 79) 태극도통감 ( 부산 : 태극도, 1956), p.8. 80) 대순지침, 수도공부 2 장 2 절 ( 나 ). 81) 같은책, p.50, 수도공부 2 장 1 절 ( 나 ). 82) 같은책, p.38, 수도공부 1 장 1 절 ( 자 ). 83) 대순진리회요람, 7. 신조.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55 여기서주재함 ( 主管 ) 이마음에있다는말은마음의신명이양심으로지각함을말하는데, 이는편벽됨이없고, 사사됨이없고, 진실하며, 순결한본연의마음을말한다. 또한양심으로지각한경의상태는남의꾀임이나허욕을따라함부로움직이지않으므로마음이안정됨을말한다. 그리하여마음이안정되고차분해진상태는몸의안정에이르게되며, 이러한안심안신 ( 安心安身 ) 은곧대병의약 84) 이됨을언급한다. 85) Ⅳ. 주체로서의신명 1. 정ㆍ기ㆍ신과내재신 주자의정 ( 精 ) ㆍ기 ( 氣 ) ㆍ신 ( 神 ) 에대해서살펴보면, 우선사물에정ㆍ기가있는것에는바로혼 ( 魂 ) ㆍ백 ( 魄 ) 이있다고하였다. 86) 정은사물의형 ( 形 ) 과체 ( 體 ) 이다. 사물은형체를위주하고기를기다려생하게된다. 87) 체와백은곱고거친정도가뚜렷하여확연히구별되지만혼과기는그차이가미세하다. 88) 백은정기이고, 기와교감할때곧신이있게된다. 혼은발양되어나오는것이며, 백이있으면곧신이있는데, 바깥에서들어오는것이아니다. 백은정이고, 혼은기이다. 사람 84) 전경, 행록 5 장 38 절, 病有大勢病有小勢大病無藥小病或有藥然而大病之藥安心安身小病之藥四物湯八十貼 85) 황재내경소문 上古天眞論篇第一, 恬憺虛無,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 ( 마음은늘청정하고안정하며잡념을제거하여진기가거침없이통하면정과신이속을지켜주는데이러면어찌질병이발생하겠는가 ) 이는황재내경의 16 자요결인데, 대순사상의안심안신과그의미가소통한다. 86) 주자어류, 68:17, 易言精氣爲物. 若以精氣言, 則是有精氣者, 方有魂魄. 但出底氣便是魂, 精便是魄. 87) 같은책, 63:107, 爲物之體 ; 物主乎形, 待氣而生. 88) 같은책, 3:32, 問 : 先生嘗言, 體魄自是二物. 然則魂氣亦爲兩物耶? 曰 : 將魂氣細推之, 亦有精粗 ; 但其爲精粗也甚微, 非若體魄之懸殊耳.

256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의경우는마음이곧신에해당하며이른바 형체가이미생겨나면, 신이지각을드러낸다. 89) 고말하는것이이뜻이다. 90) 혼은양기이고기를주재하며, 백은음기이고형을주재한다. 형기를주재함은신을말한것이다. 91) 주자의정기신에대한내용을정리하면, 정은사물의형체를이루는것으로기와더불어사물을생하게한다. 정으로부터백이있게되고, 혼은기로부터발양되는데, 백이기와교감하는과정중에신이있게된다. 이신은정ㆍ백ㆍ혼보다맑고고운기로서정과기를주재한다. 또한신은마음에있어지각의작용을일으키는주체라고볼수있다. 形ㆍ體ㆍ精 氣 魄 魂 神 濁 淸 < 그림 3> 정ㆍ기ㆍ신의도식화 사물로부터의정이혼백을강하게만들고맑은정기는신명에이르게된다. 92) 問 : 이미신이이몸을주관한다면, 심은또어디에있습니까?, 朱子曰 : 신은바로심중에서지극히묘한것이지만, 기 89) 같은책, 3:27, 人生初間是先有氣. 旣成形, 是魄在先. 形旣生矣, 神發知矣. 旣有形後, 方有精神知覺. 90) 같은책, 3:24 問魂魄. 曰 : 魄是一點精氣, 氣交時便有這神. 魂是發揚出來底, 如氣之出入息. 魄是如水, 人之視能明, 聽能聰, 心能强記底. 有這魄, 便有這神, 不是外面入來. 魄是精, 魂是氣 ; 魄主靜, 魂主動. 又曰 : 草木之生自有箇神, 它自不能生. 在人則心便是, 所謂 形旣生矣, 神發知矣, 是也. 91) 같은책, 3:19, 氣曰魂, 體曰魄. 高誘淮南子注曰 : 魂者, 陽之神 ; 魄者. 陰之神. 所謂神者, 以其主乎形氣也. 92) 左傳, 昭公 7:9, 用物精多, 則魂魄强, 是以有精爽至於神明.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57 속에섞여있는것으로말하면역시기뿐이다. 신은또기중의정밀히묘한것이지만, 기를만나서다시거칠어진것이다. 정도거칠고형도거칠다. 혼이니백이니하는것은다거친것을말한것이다. 93) 問 : 心의神明은여러理를妙하게운용하고만물을주재합니까?, 朱子曰 : 神은이렇게精彩가나고, 明은이렇게光明하다는것이다. 라고답하였다. 또말하기를, 心은일이없을때는도무지보이지않으나, 사물을응접할때는바로그속에있다가, 일이끝나면또보이지않으니, 이렇게신출귀몰한다. 94) 나라는존재는정기신을몸으로삼고, 천지의허령한본성을품부받은존재이다. 천지에가득찬것을나의몸으로삼고, 천지가거느린것을나의본성으로삼는다. 95) 고하였으므로, 천지만물은태극의리와더불어천지의기운을받아생성된것이다. 천지에가득찬것은음양의기이며, 정ㆍ형과혼ㆍ백그리고신은모두기에속하지만청탁에의해구분된다. 기의측면에서볼때, 마음은정신혼백으로구성된정상 ( 精爽 ) 96) 한기라고볼수있다. 97) 이러한마음은정신혼백을유기적으로통일시켜작용케한다. 그중에신은마음속에가장맑고정묘한기로서, 이는혼ㆍ백ㆍ정의기보다형이상이지만허령한본체와비교할때는자취가있는것으로형이하에속하는것이다. 98) 93) 주자어류, 95:24, 賀孫問 : 神旣是管攝此身, 則心又安在? 曰 : 神卽是心之至妙處, 滾在氣裏說, 又只是氣, 然神又是氣之精妙處, 到得氣, 又是粗了. 精又粗, 形又粗. 至於說魂, 說魄, 皆是說到粗處. 94) 같은책, 17:39, 問或問心之神明, 妙衆理而宰萬物. 曰 : 神是恁地精彩, 明是恁地光明. 又曰 : 心無事時, 都不見 ; 到得應事接物, 便在這裏 ; 應事了, 又不見 : 恁地神出鬼沒! 95) 같은책, 3:21 / 張子全書 西銘 권 1, 天地之塞, 吾其體 ; 天地之帥, 吾其性 96) 같은책, 5:28, 心者, 氣之精爽. 97) 황제내경영추, 本神第八, 歧伯答曰天之在我者德也, 地之在我者氣也, 德流氣薄而生者也, 故生之來謂之精, 兩精相搏謂之神, 隨神往來者, 謂之魂, 並精而出入者, 謂之魄, 所以任物者, 謂之心, 心有所憶, 謂之意, 意之所存, 謂之志, 因志而存變, 謂之思, 因思而遠慕, 謂之慮, 因慮而處物, 謂之智. 98) 주자어류 5:41, 問 : 人心形而上下如何? 曰 : 如肺肝五臟之心, 卻是實有一物. 若今學者所論操舍存亡之心, 則自是神明不測. 故五臟之心受病, 則可用藥補之 ; 這箇心, 則非菖蒲ㆍ茯苓所可補也. 問 : 如此, 則心之理乃是形而上否? 曰 : 心比性, 則微有跡 ; 比氣, 則自然又靈.

258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마음에서정신혼백이유기적으로작용할때신명한모습을띠고허령한능력을드러낸다. 99) 정상과신명은마음의두측면을말한것으로, 정상은심의기가갖는물리적특성으로서다른기와구별되는차이점을말한것이고, 신명은정상한마음의기가갖는표현적인특징을말한것이다. 바꿔말하면정상은심의기, 즉심을이루는소재자체가갖는내면적특징이며, 신명은그기의기상ㆍ형상이갖는외면적특징이다. 100) 여기서의신명의외면적 < 그림 4> 현무경 의神明符특징은바로주체로일신을주재함을말한다. 이러한주자의정기신과대순사상을비교해보면, 먼저기운의측면에있어사람은천지가낳은것이고, 또한천지의기운을받음을언급하고있다. 101) 몸에있어서는오장 ( 肝, 心, 肺, 腎, 脾 ) 의오기 ( 木, 火, 金, 水, 土 ) 가순환하여온몸의관절을이루며그기가전신의맥을따라관통함을언급하는데, 102) 이는사람의몸이란천지의기를받아이룸을말한것이다. 또한정ㆍ기로유래된혼ㆍ백의존재를밝힘과사후에혼은올라가고백은땅으로돌아간다는언급 103) 은주자의혼백에관한이야기와유사하다. 특히마음과신의관계에있어신이용사할수있는기관을마음이라고하였다. 주자가마음의 신이형기를 99) 윤용남, 주자심설의체용이론적분석, 동양철학연구 41 (2005), pp.285-294 참조, 윤용남은주자가당대의한의학계이론을수용하고있는것으로여겨, 주자의정신혼백에관한이론이 황제내경영추 본신편 ( 本神篇 ) 의내용과일치한다고보았다. 다만 황제내경 에서는오신 ( 五神 ) 과오장 ( 五臟 ) 의관계를아울러말하고있는데비하여, 주자는그관계를명확히언급하지않았다. 100) 같은글, p.287. 101) 전경, 교법 3 장 47 절. 102) 같은책, 교운 2 장 42 절, 오장주 木肝中靑氣氣從左便重出化爲火心中赤氣氣從前面重出化爲金肺中白氣氣從右便重出化爲水腎中黑氣氣從背上重出化爲土脾中黃氣氣從額上重出化爲百節氣從千脉貫通百事如意萬事如意 103) 같은책, 교법 1 장 50 절.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59 주재한다 함은대순사상에있어 마음이일신을주관하여만기를통솔한다. 104) 는것과유사하다. 또한주자의 신명은마음을집으로삼아오르내린다. 105) 는언급과대순사상에서 사람의마음은신 106) 의중요한용사기관이요, 신이출입하는문이며왕래하는길이다. 107) 라는구절은신과마음에관한이해가상통하고있음을보여준다. 하지만주자는사람의정신혼백이마음과관련이있어, 외부사물과접촉하여반응하는신체적인감각과내부의정신적사려와지각활동이신의작용과연관됨을말한다. 이는마음의신명을말할때내부의기적 ( 氣的 ) 작용으로언급한것이다. 이에반하여대순사상의마음과신명에있어내재적정신혼백의작용과더불어외재신의감응 ( 感應 ) 을말하며, 108) 나아가외재신의출입으로인한체질이나성격의변화를언급함으로서차이를보인다. 109) 그리하여대순사상에서신명에관한언급은내재신과외재신을같이고려해야한다. 2. 신명의주재와구도 ( 求道 ) 주역 에서성인은덕을바탕으로신을드러내고있으며, 110) 이를신묘하게밝힌다고하여신명이라이름하였다. 111) 주자는 주역 에서의신명개념을마음에안배시켰다. 마음은사람의신명이니, 모든리 ( 理 ) 를갖추고있고만사에응한다. 성 ( 性 ) 은마음에갖추어져있는리 104) 대순지침, 수도공부 2 장 1 절 ( 나 ). 105) 주자어류, 5:42, 乃心之神明升降之舍. 106) 같은책, 3:21, 問 : 鬼神便是精神魂魄, 如何? 曰 : 然. 107) 대순지침, 수도공부 2 장 1 절 ( 라 ). 108) 차선근, 앞의글, pp.123-125. 109) 전경, 교법 3 장 4 절. 110) 주역, 繫辭上傳 7 장, 易其至矣乎夫易聖人所以崇德而廣業也, 繫辭上傳 12 장, < 本義 > 卦爻所以變通者在人人之所以能神而明之者在德 111) 같은책, 繫辭上傳 11 장, 是以明於天之道而察於民之故是興神物以前民用聖人以此齋戒以神明其德夫.

260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요, 사람이가지고있는이마음은전체아님이없으나리를궁구하지않으면가리워진바가있어이심의기량을다하지못한다. 112) 일반적으로마음이일신의주인이라고하지만, 엄밀히말하면형기를주재하며지각의주체가되는마음의신명이주인인것이다. 이에마음의본기량을다한다고함은, 신명이마음의본체인허령을지각하여그천지지심을온전히구현하는것을말한다. 본성은마음이가지고있는리이며, 마음은리가모이는곳이다. 113) 마음은본성을본체로삼으니, 마음이리를갖추고있는까닭은본성이있기때문이다. 114) 깨닫는것은 마음의리 ( 허령 ) 이고, 깨달을수있는것은 기의영 ( 신명 ) 이다. 115) 천지지심인리는사람에있어마음의본체와본성이된다. 이리를궁구하여밝고맑게하여마음의기량을다해야하는데, 이때리를궁구하며깨달을수있는주체는마음의신명이다. 주자학에서신이태극의리를구현함을신화 ( 神化 ) 라고하는데, 116) 신화의신은개개의사물들을이루는기를통합하여그사물을유지시키며나아가그안에서리를발현하게한다. 117) 이는사람의신명에서도마찬가지이다. 112) 맹자집주, 盡心章句上, 心者는人之神明이니所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라性은則心之所具之理요而天은又理之所從以出者也라人有是心이莫非全體나然이나不窮理면則有所蔽而無以盡乎此心之量이라故로能極其心之全體而無不盡者는必其能窮夫理而無不知者也니旣知其理면則其所從出이亦不外是矣라以大學之序言之 면知性은則物格之謂요盡心은則知至之謂也니라. 113) 주자어류, 5:47, 性便是心之所有之理, 心便是理之所會之地. 114) 같은책, 5:50, 心以性爲體, 心將性做餡子模樣. 蓋心之所以具是理者, 以有性故也. 115) 같은책, 5:27, 所覺者, 心之理也 ; 能覺者, 氣之靈也. 116) 몽배원, 앞의책, pp.209-247 참조, 성리학의본체론에있어태극과리기가존재과관련된개념이라면신화 ( 神化 ) 는기능이나작용과관련된것이다. 태극의오묘함이곧신이며, 그것은비록형이상이지만형이하가운데서작용을일으킨다는것으로, 이는신화를통해서태극과음양의체용을설명한것이다. 117) 대순사상에있어신화의개념은 전경 교법 3 장 2 절에서찾아볼수있다.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61 만물에깃든신이각각의리를구현하듯이, 사람의신명도마음의주체로서마음의본체인허령 ( 太極之理 ) 을발현시키는것이다. 조선의주자학자인퇴계 ( 退溪李滉, 1501~1570) 는심학도 ( 心學圖 ) 의허령ㆍ지각ㆍ신명에서의신명은모든이치를갖추고있는마음의본체와모든사물에대응하는마음의작용을통합한전체를가르친다고보았다. 신은리가기를타고출입하는것 이라는주자의정의에따라, 신명도리와기의통합이요기로만볼수없음을말하였다. 또한그는 하늘에있는신과인간에있는신과제사의신, 세가지는비록다르지만그신이되는까닭은같다. 고하여신의다양한양상에차이가있지만그근거는동일한것이라파악함으로써, 마음과하늘이같은신명을지니는것으로확인하고있다. 118) 퇴계는하늘에있는외재신과내안의내재신은양상의차이가있지만, 그근원에서같다고한것이며신화의기능과작용에대한속성이같음을말한것이다. 마음의신명은형이상의본체와형이하의사물에각각대응하여그것을총합하고인지하고반응하는사람의주체인것이다. 신명의역할은천지에서부여한마음의허령을지각하고, 근원이같은하늘의신명과땅의신명과더불어소통한다. 태극지리에비롯한천지지심이개체에분할되고이를각자의마음으로삼은것을심령이므로, 자신의신명이마음의허령을구하여통할때자신의이성에머무르지않고자타분별이전의천지지심에관통할수있는것이다. 이러한관점에서대순사상의신명과심령에관하여살펴보도록하겠다. 심신이맑아지면통한다. 통한다는것은자연의진리에통한다는것이고, 곡진이해 ( 曲盡理解 ) 에무소불능 ( 無所不能 ) 한것이다. 영이바로신이니까밝아지면통한다. 개안 ( 開眼 ) 공부는눈을연다는것이다, 정신이통일되면영이맑아진다. 정신통일이란다른게아니다. 정신이신명인데이게통일된다. 119) 118) 금장태, 한국유학의심설 ( 서울 : 서울대학교출판부, 2003), pp.47-48 119) 신미년 4 월 1 일 ( 양 1991.5.14.) 도전훈시중에서발췌.

262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도가곧나요, 내가곧도라는경지에서심령을통일하여만화도제에이바지할지니 120) 도즉아아즉도의경지를정각하고일단활연관통하면삼계를투명하고삼라만상의곡진이해에무소불능하나니이것이영통이며도통인것이다. 121) 위의인용문에는영, 신, 정신, 신명등에대해언급되고있다. 먼저 통한다는것을살펴보면그목적어를자연의진리라고하여영이통 하는것은진리에통하는것이라하였다. 이에 정신이신명이다. 함 은정기신의가장정상한기가마음의신명임을말함이고, 이를통해 영이맑아진다. 함은정신혼백을통일하여마음의허령을지각하면 인욕의삿됨이물러나본연의허령이맑게드러남을말한다. 영이바로신이니까밝아지면통한다. 는구절에서영은천지지심을 품부받은하늘과인간의교집합이므로두가지방향에서해석이가능 하다. 첫번째는영을순수결정체로서의자기자신을뜻하는원신 ( 元 神 ) 으로여기는것이다. 122) 원신은태극지리와천지지심이분화되어개 별화된자신의본바탕으로볼수있다. 그리하여원신은내안에있어 자연의진리와가장가까운속성을지닌다. 이는내재신이진리에지극 한상태를의미하기도한다. 그리하여내재신이진리를온전히드러낸 것을영으로볼수있는데, 이는내재신중심의해석이다. 두번째는 내재신이아니라진리를주관하는외재신을말하는것으로여길수있 다. 이때의신은천지지심을구현하는신을말한다. 영을허령인진리 로보고, 진리에통하는것이곧그진리를주재하는외재신과통하는 것이라여길수있다. 이는내재적정신 ( 신명 ) 이통일되고밝아지면, 영 ( 진리 ) 에통하고, 이는곧외재신과통함을언급한다고볼수있다. 이 는진리의구현에대한외재신과의소통을강조한해석이다. 120) 대순진리회요람, 7. 삼요체 - 성. 121) 같은책, 3. 취지. 122) 차선근, 앞의글, p.131.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63 두가지해석의공통점은신은영 ( 진리 ) 과불가분의관계로리가있으면곧이를구현하는신의주재함이있다는것이다. 그리하여내재적정신이란천지의기에서유래된나의정신혼백을말하며, 외재신이란내안에품부된태극지리와천지지심과연관된다. 이에 도가곧나 임을깨닫는다는경지는태극지리인허령을깨닫는다는말이며, 심령을통일함은마음의신명이허령을자각하여구함을말한다. 이는곧내마음의허령과통한 영통 이며, 나아가상제를모신다는나의정신이마음의영과통한다는것과연관되고있으므로, 천지지심인허령을통한다는것은나의신명이천지의신명들과나아가태극을주재하는상제와소통함을의미하는데, 이를태극지리에완전히통한 도통 이라볼수있다. Ⅴ. 결론 퇴계는 심경 ( 心經 ) 을신명처럼믿었고, 엄한아버지처럼공경하였다고하였다. 심경 에주석을단 심경부주 에는특별한그림하나가있는데, 이것은 심경 의전체구상을한장으로요약한심학도 ( 心學圖 ) 이다. 퇴계는이심학도를자신의 성학십도 를지을때전부를채택하였다. 이러한계기로 심경 은중국과는달리한국의주자학에있어매우중요한저서로분류되었다. 123) 여기서주목하고자하는것은심학도에나오는허령ㆍ지각ㆍ신명이다. 기존의주자의마음에관한수많은언급가운데서마음의핵심을이셋으로정리한것이다. 그리하여심학도의도식에서는心이라는원안에허령ㆍ지각ㆍ신명을두어중요성을강조하고있는데, 이에대순사상의 현무경 의허령부ㆍ지각부ㆍ신명부 123) 한영조외 4 명, 심경, 주자학의마음훈련매뉴얼, ( 성남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2), pp.11-30 참조.

264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의허령ㆍ지각ㆍ신명에대한구분은조선 주자학의심학도와유사한구조를보인다 고할수있다. 그러나이러한학문적유 사성에비하여, 대순사상에서마음에관 한기존의연구는유심론이나양명학의 입장을위주로하여인간의마음을본체 로그자체로여기는경향이강하였다. 또한마음에드나드는신을외재신에국 한시켜이해하였다. 하지만대순사상의 본체가태극이라는점과 각도문 의리가 심법을정한다는측면, 그리고마음을기 관으로여김은마음이곧본체라는입장 과상반된다. 또한나의혼백과정신그 리고정기신이언급됨에있어내재신을언급하지않음은기존의연구에 대한한계를나타내는것으로보인다. 특히마음에체용에관한구분이 이루어지지않음에따라, 마음이본체이자수양의주체이며, 또한수양 의대상이되는개념적혼란이가중되어왔다. < 그림 5> 심학도 의허령, 지각, 신명 이러한점을바탕으로본논문에서는본체로서의허령, 작용으로서 의지각, 주체로서의신명으로나누어마음의체용과주재에대해언 급하였다. 허령은태극지리가개인에게품부된것으로, 이는하늘에 있어서는명령이고, 사람에있어본성이며, 마음에있어본체로서허 령불매하다. 이마음의허령은곧심령이라고도한다. 지각은마음의 작용으로, 지각되는것은허령 ( 리 ) 과사물 ( 기 ) 이다. 허령인태극지리를 지각하는마음은양심으로천성인도심을말하며, 사물과접하여생기 는마음은사심인인심을말한다. 이렇게지각하는방향성에의해마 음의상태가결정되는데, 경을통해천리를지각하고마음을안심의 상태에이를것을언급하고있다. 신명은형이상의본체 ( 허령 ) 와형이 하의사물에각각대응하여그것을총합하고인지하고반응하는사람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65 의주체로지각을주재한다. 마음은신이드나드는길이라고할때, 사람의마음은정신혼백이외부사물과접촉하여반응하는신체적인감각과내부의정신적사려와지각활동이총합되는내재신의용사기관을말한다. 또한마음에는외재신이감응하여출입하기도하며, 이로인한체질이나성격의변화가이루어지기도한다. 이를통해대순사상의마음에관하여강조하고자한것은첫째, 기존의유심론적관점을탈피하여주자학의허령ㆍ지각ㆍ신명으로조망할것을언급하였다. 둘째, 천지에서품부받은허령을체로하고지각을용으로보아마음의체용을밝히고자하였다. 셋째, 정기신과혼백에대한내재신의개념을언급하고, 주체로서신명의주재함을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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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대순사상논총제 31 집 / 연구논문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국문초록 최치봉 본논문은주자학의관점으로대순사상의마음을살펴본것이다. 현무경 의허령ㆍ지각ㆍ신명은주자학에서마음의특질로언급되는것이다. 이에따라본체로서의허령, 작용으로서의지각, 주체로서의신명으로나누어마음의체용과주재에대해논하였다. 허령은태극의리 ( 太極之理 ) 가개인에게품부된것으로, 이는하늘에있어서는명령이고, 사람에있어본성이며, 마음에있어본체로서허령불매하다. 이마음의허령은곧심령이라고도한다. 지각은마음의작용으로, 지각되는것은허령 ( 理 ) 과사물 ( 氣 ) 이다. 허령인태극지리를지각하는마음은양심으로천성인도심을말하며, 사물과접하여생기는마음은사심인인심을말한다. 이렇게지각하는방향성에의해마음의상태가결정되는데, 경 ( 敬 ) 을통해천리를지각하고마음을안심의상태에이를것을언급하고있다. 신명은형이상의본체와형이하의사물에각각대응하여그것을총합하고인지하고반응하는사람의주체로지각을주재한다. 마음은신이드나드는길이라고할때, 사람의마음은정신혼백이외부사물과접촉하여반응하는신체적인감각과내부의정신적사려와지각활동이총합되는내재신의용사기관을말한다. 또한마음에는외재신이감응하여출입하기도하며, 이로인한체질이나성격의변화가이루어지기도한다. 이글에서대순사상의마음에관하여강조하고자한것은첫째, 기존의유심론적관점을탈피하여주자학의허령ㆍ지각ㆍ신명으로조망할것을언급하였다. 둘째, 천지에서품부받은허령을체로하고지각을용으로보아마음의체용을밝히고자하였다. 셋째, 정기신과혼백

주자학으로본대순사상의마음에관한연구 / 최치봉 269 에대한내재신의개념을언급하고, 주체로서신명의주재함을언급하 였다. 주제어 : 대순사상, 주자, 마음, 허령, 지각, 신명, 정기신, 심령, 내재신 논문투고일 : 2018.10.26. 심사완료일 : 2018.11.24. 게재확정일 : 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