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현장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 예술에 심장을 다는 축제 이광준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기획실장 에너지를 충전하는 축제,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공연 예술 축제인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 이 지난 8월 홍익대 주변 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예술에 심장을 단 프린지 페스티벌이 기획자와 예술가들의 대화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독립 문화예술, 대안 문화의 축제로서 계속 그 젊음을 유지할 것을 기대한다. 68 September 2005
Seoul Fringe Festival KOREAN CULTURE & ARTS JOURNAL 69
서 토해낼 수 없었던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주 었다. 암중모색 에서는 3인의 감독을 만날 수 있는데, 그들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 다른 방식으로 독립영화의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작가들이었다. 국내 감독은 황철민, 대 만 감독은 우미선, 일본 감독은 마츠다 아키 라였다. 세 감독이 8년에서 10년 정도에 걸쳐 서 작업한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성과 참여의 거리 축제 그리고 인디스트 중구난방 은 프린지 페스티벌의 다양성을 보 여주는 에너지 증폭기 역할을 했다. 축제 본 부에서 설치한 상상스테이지, 스테이지 잔 잔 에서 이루어지는 110여 개의 마술, 탭댄 스, 비트박스, 무용, 거리극, 국악뮤지컬, 기타 스트로킹, 댄스, 퍼포먼스 등의 공연이 저녁 7 시와 9시 한여름밤을 문화로 채워나갔다. 오픈 스트리트 프로그램은 거리공연, 인디 만발 퍼포먼스, 스트리트 갤러리를 통해서 기 능화되어 가는 도시에 심장을 연결하는 역할 미술 전시 축제 내부 공사 중 쌈지스페이스 에 전시된 작품 오른쪽 페이지 위 무대 예술제 이 구동성 에 참가한 작 품 길이 끝난 표식 아래 리틀 아시아 크리에이터스 미팅 에 참여한 기획자와 예술 가들 가 이어졌다.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해온 을 했다. 전체 축제 구성면에서 볼 때 상상스 밴드들과 축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밴드들이 테이지 과 스테이지 잔잔 에서의 무대 공연 어우러진 프로그램이었다. 과 인디만발 퍼포먼스는 축제가 축제다운 느 이구동성 에는 떼아뜨르 추(秋), 소극장 낌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예, 포스트 극장 3개관을 중심으로 무용(16 그리고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인디스트들이 팀), 연극(12팀), 복합장르(3팀), 뮤지컬(1 있었다. 5개의 섹션에서 52명, 축제 운영 측에 팀), 이미지극(1팀), 물체극(1팀), 종이극(1 서 98명의 인디스트들이 축제의 산소 역할을 팀), 마임(1팀), 퍼포먼스(1팀)와 같은 37개 했다. 지역 축제나 여러 예술 축제의 단순 자 의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는데, 주로 무용과 원봉사자와 프린지 페스티벌의 인디스트는 연극이 참여했다. 내부공사 는 홍익대 주변 다른 면이 있었다. 영상팀, 사진팀, 언어지원, 의 대안 공간, 전시장, 카페 등에서 각 공간의 프린지 만화경, 인디만발 공작단은 자신의 능 색깔과 어우러진 설치, 조각, 영상, 사진, 회 력을 바탕으로 창조력을 발휘해서 축제의 한 화, 서예, 무대미술, 참여미술 등 기존의 장에 부분을 만들어 갔다. 이중 어느 것 하나가 부 에너지가 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라 지루한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축제가 축제인 이유는 다양함을 교류하고, 삶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 에서는 일상적인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 성숙한 기획력과 섬세한 운영을 만날 수 있었다. 70 September 2005
아시아의 예술가 네트워크를 만드는 축제 어느 때부터인가 앞머리에 국제 를 달지 않 으면 축제 자체가 왜소해 보여 어느 축제든 국제 라는 단어를 달아 놓았다. 초대받은 타 국가의 사람들은 현장에 와서 풍부한 커뮤니 케이션이나 긴장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가곤 한다. 그러나 프린지 페스티벌은 국제 를 내걸지 않으면서 아시아 예술가 네 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구실을 하고 있었다. 2005년 축제에서 색깔을 내는 프로그램중 하나는 리틀 아시아 크리에이터스 미팅 (Little Asia Creator s Meeting) 이었다. 이 는 1997년 크라운 아트센터 와 홍콩 아 등 을 주축으로 결성된 프로젝트로서 대안적 공 연예술 창작교류의 관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시 단위로 기획-제작자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업을 통해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 아시아 독립예술의 미래! 꿈꾸는 열정의 축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 The 8th Seoul Fringe Festival 족하면 무언가 비어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것이 목적이다. 바다를 넘나들며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의견 을 교환하는 긴 시간을 보내고 2003년 홍콩, 2004년 타이베이에 이어 올해는 3회째로 원 주(문막)의 후용 공연 센터 에서 10박 11일, 그리고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 기간 중 5박 6일을 합해서 총 15박 16일 동안 30여 명 의 예술가 및 기획자들은 창작워크숍, 기획자 네트워크 미팅, 프레젠테이션 등에 참여했다. 결합시키는 내일을 그리는 작업이며 기획자- 이는 극단 노뜰과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주 예술가들의 주체적인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최를 하고 Dance Forum Taipei(타이베이),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둘 만한 프로그램이었다. Taipei Artist Village(타이베이), Hongkong Arts Centre(홍콩), Espanade(싱가포르), 새로운 작품을 토해내는 출산의 축제,프 Asia Link Center(멜버른)이 공동 주최한 프 린지를 넘어선 프린지로 로젝트다. 인간은 감정이 풍부할 때는 좀 더 많은 존재 올해 모인 기획자-예술가들은 3년의 기간 를 사랑할 수 있지만, 감정이 메마를 때는 집 을 바탕으로 협력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 착은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 문화 들어 가는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이 프로그 는 감정이 있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축 램은 더 나은 예술,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예 제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축제에도 Life-cycle 술에 대해 고심하면서 지역성과 네트워크를 이 있다. 에너지가 있는 축제, 대중과 호흡하 KOREAN CULTURE & ARTS JOURNAL 71
거리에서 펼쳐진 거리 공연 중구난방 오른쪽 페이지 중구난방 에 참여한 인디스트 인디만발 공 작단 는 축제로서 꽃을 피우는 축제도 있지만, 고 성장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사목이 되었지만 지속되는 축제도 있다. 새롭 2005년 축제를 보면서 이제 새로운 작품을 게 태어나는 축제도 있고, 사라져 가는 축제 토해내는 출산의 축제, 다양한 장르가 형식 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매년 좋은 축제를 만 의 고민을 털어놓는 축제, 축제의 토양을 만 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상상력 많 드는 대안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원탁의 축제 은 예술가, 삶과 호흡하는 예술가, 삶에서 필 로 성장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여러 면에 요한 문화예술을 기획하는 기획자라는 영양 서 다른 어떤 축제보다 긍정적 면을 많이 가 분이 많으면 축제는 튼튼해질 것이고 그렇지 지고 있긴 하지만 더 나은 축제로, 더 나은 독 않으면 노쇠해질 것이다. 립문화의 산실로 성장하기 위해 이제 더 새로 축제에도 나이가 있다. 1998년 독립예술 운 성장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제 98 에서 시작되었던 서울 프린지 페스티 벌 도 여덟 살이 되었다. 축제에서 여덟 살의 한 걸음 더 성장한 축제로 나이는 만만치 않은 나이이다. 이제 새로운 나이가 찬 프린지 페스티벌이 젊음을 계속 유 나이가 찬 프린지 페스티벌이 젊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획 과정에서 축제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가 자라나는 환경을 바꾸는 일까지 고려하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축제의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프로그래머나 큐레이터뿐만 아니라 대안적 문화예술의 바닥을 까는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해야 한다. 72 September 2005
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가 자라나는 환 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 장이다. 그렇기 때문 경을 바꾸는 일까지 고려하는 어른이 되어야 에 예술적 내용과 형식을 아우르는 컨셉을 강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축제의 프로그래머는 화해 가야 한다. 인디 음악을 구성하고,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프로그래머나 큐레이터 을 엮고, 영상과 영화의 프로그램을 짜고, 미 뿐만 아니라 대안적 문화예술의 바닥을 까는 술을 넘어선 미술에 대해서 표출해야 한다.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마지막으로 음악, 연극, 공연, 복합장르 등 다른 축제와 다르고, 이 때문에 젊음을 유지 은 예술적 지향과 모티브들에 대해서 공식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많이 가져야 한 더불어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축제 집행 다. 우리 문화에는 대화가 너무 없거나 대화 위원회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적 지원체계 를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 작품 자 의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직접 지원 체로서 소통되는 것과 더불어 비언어와 언어 뿐만 아니라 매개 그룹, 매개 전문가 그룹을 로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풍부 통한 지원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 해질 수 있다. 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그 다음으로 프린지 페스티벌은 어느 기간 그러한 대화를 만들어 내는 장이자 새로운 대 동안 동시대의 지배적인 예술 형식에서 받아 화의 방식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들여지지 않는 창조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예 독립 문화예술, 대안 문화의 축제로 계속 그 술가의 작업들이 드러나는 장이자 기획자와 젊음을 유지할 것을 믿는다. 아시아 독립예술의 미래! 꿈꾸는 열정의 축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예술가, 예술가와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자신 2005 The 8th Seoul Fringe Festival 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획 과정에서 축제만 KOREAN CULTURE & ARTS JOURNAL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