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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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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 호 [2011. 12] : 189 228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0세기 말 커피위기 시대 중미지역을 사례로* 1)임 수 진** (Lim, Su-Jin) <Abstract> * 본 논문의 일부( 라틴아메리카의 지속가능한 커피에 대한 일반적 설명 부분, 본 논 문의 II장 2 절에 해당) 는 2010 년 경제 인문사회연구회의 라틴아메리카 에너지와 환경문제 : 현황과 과제 사업의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습니다. ** 멕시코 콜리마대학교 정치사회과학대학 E-mail: rhimsu@hanmail.net

190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Ⅰ. 서 론 Golden bean, 황금낟알이라 불리는 커피는 18세기 초 라틴아메리카에 도착한 이래 라틴아메리카 수많은 지역을 세계경제와 연결하면서 황금 이상의 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금, 사탕수수, 천연염료 등이 그러했듯 이 커피도 그 시원이 외부지역을 향한 것이었기에 커피를 통해 파생되 는 부는 대부분 외부지역으로 유출되었고 라틴아메리카의 커피생산은 외부의 소비에 철저히 종속되었다. 유럽의 산업혁명에 이어 미국의 서부 개척과 도시화, 그리고 20세기에 발생한 대공황과 양차 세계대전과 같은 굵직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은 세계 커피가격의 등락과 함께 라틴아메 리카 국가들이 커피생산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붐경제를 구가케 하기도 하고, 커피생산 축소로 인한 심각한 위기상태를 경험케 하기도 했다. 물론, 소비 측면 뿐 아니라 생산의 측면에서도 세계 커피가격 등락의 원인이 제공되었는데, 19세기와 20세기 초 세계 커피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브라질 커피생산의 풍흉이 즉각적인 세계 커피가격 변화로 이 어졌다. 브라질 커피가 냉해를 입거나 가뭄피해를 입은 해에는 어김없이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191 세계 커피가격이 급등하였고, 이듬해 높은 커피가격에 자극을 받아 각 국 커피생산지에 앞 다투어 심겨진 커피나무들이 첫 열매를 낼 즈음엔 다시 과잉공급으로 인한 커피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브라질 상파울루 고 원의 야간서리는 커피 생산 국가들은 물론 당사국인 브라질에게마저 신 의 선물로 여겨지면서, 4-7 년 간격으로 반복되던 커피가격의 자연주기 (natural cycle) 라 불리는 리듬을 만들어 냈다. 이어진 20세기의 세계 커피가격은 초반 대공황과 1.2차 세계대전을 거 치면서 불안정한 하락세를 유지하였으나 20세기 후반 세계커피기구 (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이하 ICO) 에 의해 시행된 보장가격과 함께 안정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9년 냉전 종식과 함께 ICO의 보장가격이 소멸되고 이제 막 커피생산을 시작한 베트남이 주요 커피생산국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커피경제는 다시 가격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기존 커피가격의 자연주기라 불리던 4년 혹은 7년 이상 가 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20 세기 말 커피위기 가 명명되었다. 20 세기 말 커피위기 의 특징은 위기의 장기지속이다. 1989 년 ICO 보장 가격 소멸과 함께 시작된 커피가격의 하락이 2000년대 초까지 지속되었 다. 10년 이상 지속된 커피가격 하락은 세계 커피생산 농가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일부지역에선 커피생산 포기가 속출하였고, 또 다른 지 역에선 규모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커피 재배면적을 넓히기도 했다. 전자가 소농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후자는 대농 중심으로 전개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커피가격 하락은 커피생산 현장의 대농과 소농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었다. 커피재배지의 방치와 이출인구 증가 뿐 아니 라 커피에 비해 환경 파괴 정도가 더한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이어지면 서 커피생산 지역의 사회적, 생태적 지속성에 대한 고민들이 제기되었 다. 이러한 상황 속에 커피생산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입을 보전하고 이를

192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통해 비교적 환경 친화적인 커피생산을 지속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대 안들이 모색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늘막 을 갖는 전통적 커피생산과 유 기농 커피생산을 통해 해당지역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내용의 생태커피 개념이 등장하였고, 일정한 요건을 갖춘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의도적인 구매를 통해 생산과 소비 사이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생산자들에게 정당 한 대가를 받게 한다는 의미의 공정거래 커피 개념이 등장하였다. 또한 커피생산 현장의 적극적인 생태보호를 전제하는 열대우림연합 (Rain forest alliance) 커피나 친조류 (Bird Friendly) 커피 개념이 탄생했다. 이러한 다양한 커피 개념을 아우른 것이 Rice and McLean(1999), Giovannucci (2001), Levi y Linton(2003), Ponte(2004), Villaobos(2004), Silva(2006), Bacon (2008) 등의 연구에 언급된 지속가능한 커피(Sustainable Coffee) 이다. 실제로, 10년 이상 지속된 20세기 말 커피위기 동안 라틴아메리카 커 피 생산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에 대한 실천들이 있어왔고, 20 세기 말 세계 커피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생산 현장 뿐 아니라, 소비 현장에서도 공정거래 커피나 유기농 커피는 흔히 접할 수 있는 개념이 되었다. 일반 커피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지 불하지만, 공정거래 커피나 유기농 커피 소비자는 그들의 소비가 커피생 산 공동체의 지속성 을 강화시켜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에 기반을 두어 본 논문의 문제제기가 시작된다. 과연 지속 가능한 커피는 그 말이 뜻하는 바대로, 커피위기 시대 커피생산 지역 공 동체가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는가? 라는 물음이다. 지속가능한 커피의 긍정적 의미에 대한 연구결과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본 연구는 긍정적 대안으로 부각되는 지속가능한 커피의 실제와 한계를 지적하고 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대상 시기는 20세기 말 커피위기가 시작되었던 1990년 이후부터 가격 하락의 정도가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193 가장 심각했던 2000 년대 초반까지이며, 연구대상 지역은 지속가능한 커 피생산의 실천이 가장 활발하였던 중미 다섯 개 나라로 한정한다. 본 논 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커피위기와 구조적으로 성격을 달리하는 20세기 말 커피 위기 를 분석한다. 둘째, 20 세기 말 커피위기 상황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지속가능한 커 피개념 에 대해 살펴보고, 중미지역의 실천상황을 분석한다. 셋째, 20세기 말 커피위기가 중미지역 커피산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고, 대안으로 제시된 지속가능한 커피의 의미와 한계를 논한다. Ⅱ. 20세기 말 커피위기와 지속가능한 커피의 등장 20세기 말 시작되어 21 세기까지 이어진, 세기에 걸친 커피위기의 특징 은 장기지속이다. 1994년과 1997년 붐을 연상케 할 만큼의 가격 급등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하락세로 이어졌다. 세기를 넘어 이어진 커 피가격 하락은 2003년 최저점에 달하면서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커피 가격을 기록했다. 1987년 파운드 당 1.7달러이던 세계 커피가격이 2003 년 0.45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커피가격 하락은 라틴아메리카 뿐 아 니라 전 세계 커피생산 국가들의 사회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켰다. 커피 생산 지역의 빈곤이 심화되었고 가정 해체로부터 공동체 해체로 이어졌 다. 이와 같은 혹독한 커피위기를 거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커피 개 념이 등장했다. 이 장에서는 20세기 말 커피위기의 원인과 위기시대 대 안으로 등장한 지속가능한 커피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 볼 것이다.

194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1. 20세기 말 커피위기 의 원인 1) ICO 보장가격의 폐지 19세기 말 브라질 커피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혹독한 시련을 겪은 세 계 커피경제는 20세기에 들어서도 대공황과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여전히 침체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 특수 를 비롯한 경기호황으로 상승세를 타던 세계 커피가격은 다시 1957년을 기점으로 과잉공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하 락세는 1960 년대까지 지속되었다. 세계 커피가격의 지속적 하락은 당시 세계 커피생산의 기본 축이던 라틴아메리카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였고, 이러한 상황은 냉전체제 하에서 1959년 쿠바 혁명의 성공과 함께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일 정가격 수준 이상으로 수입하겠다는 협약을 맺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탄생된 것이 1962년 ICO 보장가격이었다. 회원으로 가입한 수출국에 대 해 수출 쿼터를 정해주고 그에 해당하는 양에 대해서는 시장가격보다 높은 보장가격으로 사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ICO의 커피 보장가격은 1980년대 들어서면서 많은 폐단이 노출되기 시 작했다. 녹색혁명으로 인해 커피생산 각 국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 출쿼터의 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당시 세계 커 피생산과 수출에서 수위를 점하던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닥친 1976년과 1977 년의 자연재해가 세계 커피가격의 급상승을 유발하면서, 이에 자극 받은 커피 생산국들이 ICO 에 의해 합의된 수출쿼터를 무시한 채, 앞 다 투어 커피 식재면적을 넓혀 나갔다. 결국 세계 커피시장이 과잉생산 국 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ICO의 보장가격과 세계 커피 시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195 장가격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ICO 회원 소비 국들이 갖게 되는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브라질 커 피가 냉해를 입으면서 세계 커피가격이 급등한 1986년 이후에 다시 반복 되는데, 결국 각 국 전체 커피생산에서 ICO가 가격보장을 전제로 흡수할 수 있는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그 역할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 러한 상황에서 1989년 냉전의 종식은 ICO 보장가격에 대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부담을 덜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였고, 이로써 27년간 유지되던 ICO 보장가격이 소멸되었다. ICO의 보장가격이 소멸되면서 세계 커피경제는 기관의 개입 없이 온 전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ICO 보장가격 소멸 직후 기존 수출쿼터에 적용되던 파운드 당 1.2-1.4 달러의 보장가격이 사라지면서 세계 커피가격은 1990년 파운드 당 71센트로 하 락하였고 이듬해인 1992 년에는 53 센트까지 하락하였다. 1980년대 커피가 격 최고 정점이었던 1987 년의 1.70 달러에 비하면 70% 에 가까운 하락이었 다. 이 시기가 20세기 말 커피위기 중 1 차 위기라 볼 수 있는 시기다. 이 후 세계 커피가격은 1994 년의 브라질의 냉해, 그리고 이어 1997년 브라 질의 가뭄피해로 파운드 당 1 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게 되지만, 1999 년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어 1999 년 85센트에 이어 2001 년 45센트까 지 하락하게 된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고, 이러한 추세는 2007년 파운드 당 1.07 달러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지속되었으니, 세기 말 커피위기 중 2 차 위기라 불릴 수 있는 시기다. 2차 위기의 원인은 짧 은 시간 베트남 커피생산 급증이 가져온 과잉공급으로 인한 것이었다. 다음 절에서 베트남 커피생산과 함께 설명하도록 하겠다.

196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2) 베트남 커피생산 20세기 말 커피위기의 중심에는 ICO 보장가격 폐지와 함께 베트남 커 피생산이 있다. 베트남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 세기 후반이지만, 세계 커피경제 내에서 의미 있는 생산을 시작한 것은 1990 년 이후다. 이 시기 베트남이 커피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부적 요인 으로 베트남 정부의 내륙개발 프로그램과 외부적 요인으로 세계 커피시 장에서 인스턴트 커피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로부스타 (Robusta) 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1) 당시 베트남 정부는 미개간된 내륙지역에 커피나무를 식재하고 해안저지대 사람들을 고원 내륙으로 옮겨오면서 해안지역 인구집중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동시에 달라나 무 라 불린 커피나무 식재와 커피생산을 통해 국가재정을 강화한다는 계 획 하에 있었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시작된 1990년대 베트남 커피생산은 가히 공격적 이었다. 1990 년 전 세계 커피생산의 3.4% 를 점했으나 2001 년 13.5% 로 급 성장하였다. 2000년에는 그간 브라질에 이어 세계 커피생산 2위를 차지 하던 콜롬비아를 제치고 세계 커피생산 2 위에 올라섰다. 커피생산 신생 국에 속하던 베트남이 불과 10년 사이 열 배 이상 성장하면서 세계 커피 생산 2 위 국가로 부상하게 되자, 세계 커피시장은 과잉생산 국면으로 들 어설 수밖에 없었다. 2) 1994년과 1997년 자연재해로 인한 브라질 커피생 1)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내륙 지역의 광활한 토지, 해안저지대의 과잉인구, 그리고 베트남 정부와 외국 은행의 과감한 지원은 세계 커피경제 내에 베트남이라는 거대 생산 국가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조건들이었다. 마침 다국적 커피기업들을 중심 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로부스타 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는 베트남 커피의 도입과 확산에 더욱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2) 1990년 대비 2001년 베트남 커피생산량은 900% 가까이 성장하였고 재배면적은 500% 이상 증가하였다. 베트남 커피생산량과 재배면적의 증가는 곧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1990년 세계 커피수출량의 1.2% 를 차지하던 베트남 커피수출은 2001 년 16.1% 를 차지하였다. 반면 1999년까지 세계 커피수출 2위국이던 콜롬비아는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197 산 감소와 그로 인한 커피가격 급등이 있었지만, 1997년 이후 베트남의 본격적 등장과 함께 세계 커피가격은 하락세로 이어졌다. 3) 1999년 다시 1달러 미만인 89센트로 떨어진 후 2000 년 64 센트, 2001 년 45센트까지 하 락하였다. 1990년대 초 ICO 보장가격 소멸과 함께 시작된 1차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파운드 당 1달러 미만의 가격 수준은 2006년까 지 지속되었고, ICO의 최저보장가격이던 1.2달러 수준은 2008년에 가서 야 회복될 수 있었다. 2. 대안: 지속가능한 커피(Sustainable Coffee) 4) 20세기 말 커피위기의 장기지속은 커피생산 공동체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는 비교적 환경 친화적 작물이었던 커피의 소멸에 따른 생태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포함한다. 구조적 과잉공급 뿐 아니 라 커피 유통과 가공을 담당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의 존재는 기존 자연 주기를 통한 커피위기의 문제 해결을 어렵게 했다. 5)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커피 수출의 10% 를 차지하면서 세계 커피수출국 3 위로 밀려났다 ( 임수진 2005, 115). 3) 1990년대 커피경제는 15% 의 생산증가를 기록한 반면, 소비증가는 7% 에 그쳤다 (Linton, A. 2005, 600) 4) 지속가능한 커피 는 그늘막 재배커피, 공정거래 커피, 유기농 커피, 열대우림연합 커피, 친조류 커피를 아우르는 개념이며, 경우에 따라 열대우림연합커피와 친조류 커피는 유기농커피에 통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Rice and McLean(1999), Giovannucci(2001), Levi y Linton(2003) 등에 의해 언급되었으며, 기본적으로 생산자와 환경에 대한 지속성 sustainability 의 개념을 내포한다. 여기서 지속성 은 커피생산자가 해당 공동체 내에서 커피생산을 통해 삶을 계속할 수 있는 것과 커 피생산을 통해 해당 공동체의 환경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지됨을 의미한다(Rice and McLean, 1999, 143). 5) 세계적으로 커피유통을 담당하는 기업은 Newman, Volkafe, Nestle, Cargill 등이 며, 커피가공을 담당하는 기업으로는 Philip Morirs(Kraft Foods, Jacob Suchard, Maxwell House, Maxim), Nestle(Taster s Choice, Nescafé, Sarks, MJB), Srara Lee(Douwe, Egbers), P&G(Flogers, Millstone) 등이 있다.

198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공급조절이나 가격조정을 통한 해결책을 찾는 대신 커피소비 현장에서 커피생산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시작되었다. 커피생 산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커피에 대해 소비자 가 직접 가격을 보장해주는 공정거래 커피가 탄생하였고, 여기에 유기 농, 열대우림연합, 친조류, 그늘막 등과 같은 개념들이 어우러져 지속가 능한 커피 가 출현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공정거래 개념을 통한 커피의 지속가능성 실천 커피 소비의 측면에서 봤을 때, 커피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적극 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는 공정거래 커피 소비다. 공정거래 커피 소비의 기본 개념이 커피 생산자가 보다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고 그 부담의 일부를 소비자가 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어 살펴볼 유 기농 커피 소비나 친환경 커피 소비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시원은 1980년대 말 일시적인 원조보다는 정당한 가격에 커피 를 사 줄 것을 제안하는 멕시코 오아하까 커피 생산조직의 요구에 네델 란드의 막스 헤벨라르 (Max Havelaar) 라는 조직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6) 커피 유통과 소비 구조상 커피 생산자가 소외될 수밖에 없는 부분에서 소비자가 생산자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을 통해 커 피 생산지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 첫째, 커피 생산지의 소규모 생산 조직과 소비 지역의 공정무역 관련기관 사이의 직거래를 조건으로 한다. 둘째, 커피를 사들이는 공정무역 관련 기관은 생산자들에게 배전 이전 커피 값으로 파운드 당 1.21달러를 보장해주고 별도로 파운드 당 0.05달 러를 해당지역 사회보장기금 명목으로 지원한다. 단 시장가격이 보장가 격인 1.26달러보다 높을 때는 시장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6)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김세건 (2008) 을 참고할 것.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199 다. 셋째, 수확 전 필요에 따라 당해 예상되는 수확량의 60% 까지 선급금 으로 지급해준다. 넷째, 커피 생산지의 소규모 생산조직과 커피 소비지 의 공정거래 관련 조직 사이의 계약이 장기간 지속되도록 한다. 2000년 기준 전 세계 공정무역 커피의 85% 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생산 되며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7) 공정무역 커 피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지역은 그 시초가 되었던 유럽이다. 유럽에서 공정무역 커피의 80% 이상이 소비되는데, 2002 년 기준 네델란드 20%, 독 일 18.6%, 영국 16.2% 순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공정거래 커피 소비는 유기농커피 소비에 비해 다소 미미한 편으로 커피 중 2000년 현재 전체 공정무역 14.5% 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Raynolds et al. 2004, 112; 임수진 2010 에서 재인용 ). 2) 유기농 개념을 통한 커피의 지속가능성 실천 유기농 은 커피의 지속가능성 실천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개 념이다. 위에 제시된 공정거래 개념이 생산보다는 소비 측면에 중점이 맞춰진 개념이라면, 유기농 은 소비 뿐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도 적극적 실천을 요구한다. 가장 중요한 실천은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금지다. 일반적으로 전통적 커피재배 방식인 그늘막 커피생산을 권유하지만 필 수조건은 아니다. 8) 어떤 경우라도 3년 이상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 지 않았다면 유기농 커피범주에 들 수 있다. 7) 2000년 기준 전 세계 공정무역 커피생산 중 멕시코가 25.5% 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어 페루가 15%, 콜롬비아가 11%, 과테말라가 9.7% 의 순으로 나타난다 (Raynolds et al. 2004, 113; 임수진 2010 에서 재인용 ). 이와 같이 공정거래 커피가 멕시코를 중심으로 하는 중미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김세건(2008) 의 연구에서 자세히 설명된 멕시코 오아하까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공정거래 커피의 태동과 관련하여 연관 지을 수 있다. 8) 브라질의 유기농 커피는 100% 태양재배방식이다.

200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유기농 커피 범주는 커피생산 특징에 따라 좀 더 엄격한 조건의 특수 개념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친조류 커피와 열대우림연합 커피 등이 그 예다. 열대우림연합 커피는 커피재배 면적의 40% 가 그늘막 나무로 덮여 있어야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보통 1헥타 당 70그루의 그늘막 나무 를 확보해야 하는데, 최소 12 종의 토종 나무로 구성되어야 함을 평가기 준으로 한다. 친조류 커피는 Smithsonian Migratory Bird Center 에 의해 인 증되는데, 해당 커피생산 지역이 북미 지역에서 남하하는 철새들에게 머 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가의 여부가 인증 기준이 된다. 유기농을 기 본개념으로 하기 때문에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쓰지 않았다는 유기농 인 증이 있어야 하며, 이 또한 열대우림연합 커피와 같이 40% 이상이 그늘 막으로 덮여 있어야 함을 조건으로 한다. 공정거래 커피가 커피 생산지 역의 사회적 경제적 지속성에 중점을 두는 반면 유기농 커피는 해당지 역의 생태적 지속성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이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지속성을 유도한다. 3) 그늘막 개념을 통한 커피의 지속가능성 실천 그늘막 커피생산은 지속가능한 커피 범주에서 가장 소극적인 개념이 라 할 수 있다. 커피 지배지에 커피나무보다 키가 큰 나무들을 심어 의 도적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생산 방식으로, 브라질과 카리브 지역의 커피생산 국가들을 제외한 라틴아메리카 커피생산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방식이다. 직사광선을 차단함으로써 커피 생산에 적절한 습도 를 조절해 줄 뿐 아니라 커피열매의 성장속도를 늦춰 생두의 밀도를 높 게 하고 보다 순한 맛을 얻게 하는 기능을 한다. 물론, 직사광선에 노출 되는 커피재배 방식Sun culture 에 비해 단위 면적 당 생산량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양질의 커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9)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01 그늘막 재배방식은 노예노동에 기반을 두었던 라틴아메리카 커피생산 이, 19 세기 후반 자유이주 노동자들로 대체되면서 정착된 방식이다. 커 피 재배지 개간 과정에서 기존 수종을 제거할 노동력 부족과 자유이주 노동자들이 커피 재배지에 생계작물 생산을 병행하며 자가 영농해야 했 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며 정착한 재배방식이다. 그늘막 나무들 이 소규모 커피 생산 농가에 기초식량 공급 역할을 하면서 19세기 이후 20 세기 중반까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반화 되었던 커피생산 방식이다. 20세기 후반 세계적 수준으로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생산지 반응으로 녹색혁명이 성공하면서 커피생산량 증가를 위해 기존 그늘막 역할을 하던 수종이 제거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커피 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라틴아메리카 내 많은 커피생산지들 이 다시 그늘막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그늘막 커피생산은 유기농이나 열 대우림연합, 혹은 친조류 커피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그늘막이 커피 생 두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보금 자리가 되기도 하고, 커피 위기 시대 생계작물 생산의 장이 되기도 하면 서 커피 위기 시대 커피생산 공동체의 경제적 지속성과 환경적 지속성 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 10) 9) 그늘막 재배의 경우 헥타 당 1400-2000 주의 커피나무가 식재되지만 태양재배의 경우 3000-7000 주의 커피나무가 식재된다. 뿐만 아니라 식재 후 첫 수확까지 걸 리는 기간이 그늘막 재배인 경우 4-6 년인 반면, 태양재배는 3년 이후 첫 수확이 가능하다. 10) 커피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외부지역의 소비를 위해 생산되는 다른 상품에 비해 보 다 환경 친화적이라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그늘막의 존재 때문이다. 브라질과 카리브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라틴아메리카 커피 생산 국가들에서 전통 적으로 그늘막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커피 생산지역의 생물종 다양성이 다른 작물 에 비해 보다 풍부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 이는 중미지역 대서양 연안에 활발하 게 전개된 바나나와 중미 각 국 대규모 목축, 그리고 대규모 사탕수수 재배지의 현상들과 대조된다.

202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Ⅲ. 20세기말 커피위기와 중미지역의 타격 20세기 말 커피가격 하락은 중미 커피생산 국가들에게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가장 대표적인 현 상이 커피생산 감소에 따른 실업과 빈곤의 증가였다. 이는 다시 농촌인 구의 이출로 이어지면서 커피생산 지역의 공동체가 생태적으로 뿐 아니 라 사회적으로도 붕괴되는 결과를 야기하였다. 본 장에서는 중미지역의 지속가능한 커피생산과 한계를 논하기에 앞서 중미지역의 커피경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지 살펴보고, 그에 기반하여 커피위기 시대 중미지역 커피산업 변화양상에 대해 분석하도록 한다. 1. 중미지역 커피산업의 특징 1) 커피의 경제적 비중 중미지역 다섯 개 나라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세계 커피생산의 10% 안 팎을 점한다. 브라질이 대략 25% 를 점하고 20세기 말까지 세계커피생산 2위를 고수하던 콜롬비아가 12-13%,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가 10% 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세계 커피생산에 참여했음을 감안한다면, 중미지역 다섯 나라의 커피생산은 지극히 미미한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커피가 갖는 의미를 중미 지역 내로 한정하여 놓고 본다면, 위 에 열거된 세계 주요 커피생산 국가들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을 능 가한다. 다음 표를 보자.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03 < 표 1> 중미지역 각 국 총수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 연도 국가 1966 1975 1985 1990 1993 2009 중미 전체 35.3% 22.2% 41.2% 26.1% 18.0% 13.3% 코스타리카 41.7% 19.6% 34.1% 16.8% 10.1% 2.67% 엘살바도르 50.6% 32.9% 66.7% 46.1% 30.9% 9.75% 과테말라 49.6% 26.3% 39.45 26.8% 20.2% 15.0% 온두라스 17.5% 19.4% 22.2% 19.5% 15.8% 20.7% 니카라과 18.4% 12.8% 43.6% 21.0% 13.2% 18.4% 출처: Rice 1996; ICO 통계자료에서 재구성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중미 각 국 전체 총수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되었지만, 20세기 말 커피위기가 진행되었던 1990 년대에도 상당히 높은 비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된다. 11) 2009년 현재 세 11) 중미지역 다섯 나라 커피경제의 역사적 전개방식은 라틴아메리카 내에서도 이들 다섯 나라에 비해 이른 시기에 커피가 도입되었던 카리브 지역이나 브라질과 비 교했을 때,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오늘 날 까지도 중미지역 커피경제의 고 유성으로 발현된다. 이와 관련하여 살펴볼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카리브 지역 이나 브라질의 경우 커피가 도입되기 이전에 이미 금이나 사탕수수 등을 매개로 하여 유럽 중심의 세계 경제와 탄탄한 관계망을 구축해 왔던 반면, 중미 지역은 일부 지역에서 미미하게 이루어졌던 천연염료 생산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이 커 피를 매개로 세계 경제에 본격 진입하였다는 점이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브라질과 카리브지역이 노예노동력에 기반을 두어 커피생산에 참여하였던 반면, 중미 다섯 나라는 노예거래가 폐지된 이후 자유이민자 혹은 원주민 노동력에 기 반하여 커피생산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들은 브라질과 카리브 지역 의 커피생산이 대규모 플렌테이션에 기반을 두어 진행된 반면, 중미 지역의 경우 소규모 중심으로 커피생산이 전개되면서 그에 기반을 두어 사회경제 시스템이 만 들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는 노예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었던 이유 외에 도 대서양 건너 유럽 중심의 세계 경제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도로망 또는 운송 시스템의 부재로도 설명된다.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 카리브 지역이 나 브라질에 비해 세계 경제 중심이던 유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거 리, 일부 지역의 원주민 부재, 내륙 운송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럽 이 라틴아메리카 식민지건설을 통해 얻고자 했던 열대작물 생산에는 부적합한,

204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계 커피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총수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 중이 2.79% 이고 콜롬비아는 5.2%, 멕시코는 0.2% 로 중미지역 국가들 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급성장한 베트남도 전체 수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2.64% 로 중미지역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다 (ICO 통계자료 ). 중미지역 전체적으로 볼 때 위 표 에 제시되는 1960년대 이후 각 국 총수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 시기마다 비교적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것은 커피 수출량의 차이라기 보다는 각 해당 년도의 커피가격에서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 할 수 있 다. 또한 전반적인 감소의 경향은 각 국 산업구조의 변화도로 이해된다. 중미지역 내에서는 1966년 이후 2009년까지의 기간 중 코스타리카가 커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가장 많은 감소가 있었고 반대 로 니카라과와 온두라스의 경우 증가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20세기 후반 이후 각 국 정치적 상황에 따른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차이로 이해 할 수 있다. 중미지역 각 국 경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은 각 국 고 용으로 반영된다. Varangis(2003) 에 따르면 2002 년 중미지역에 30만에 달 하는 커피재배농과는 별도로 164만 명의 커피생산 관련 고용이 존재하 고, 이들이 농촌 지역 전체 고용의 28% 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음 표를 보자. 그러나 19세기 초 산업혁명과 함께 세계적 수요가 폭발한 커피 생산에는 적합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점 등은 중미지역 국가들이 독립 이전 다양한 형태의 농업상품 생산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다 독립 이후에야 커피를 매개로 본격적으 로 세계경제와 상호작용하게 되는 요인들로 작용하였다. 특히 19세기 후반 미국 의 서부개척과 함께 시작된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커피 소비의 급증은, 유럽에 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세계경제 중심에서 지리적 이점을 갖는 중미지역이 커피생 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면서 중미 지역 다섯 나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커피가 갖는 의미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는 요인으로 작용 하였다.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05 < 표 2> 중미 각 국 커피관련 고용 농촌지역 전체고용 대비 전체고용 농촌지역 고용 비중 농촌지역 커피관련 고용 농촌지역 커피관련 고용 비중 코스타리카 725,000 48.2% 200,000 28% 엘살바도르 936,000 40.3% 160,000 17% 과테말라 2,286,000 56.8% 700,000 31% 온두라스 1,152,000 47.8% 300,000 26% 니카라과 672,000 37.1% 280,000 42% 중미 전체 5,771,000 47.8% 1,640,000 28% 출처: Varangis(2003); Flores et al.(2002, 21) 에서 재구성 위 표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중미 지역 다섯 나라 모두에서 전체 경 제활동인구 대비 농촌지역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50% 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고 농촌지역 전체 고용 중 커피생산과 관련한 것은 과테말 라의 경우 42% 로 가장 높고 엘살바도르가 17% 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 는 것으로 나타난다. 커피위기 시대 농촌지역 커피관련 고용이 직접 영 향을 받는 계층임을 감안한다면, 20세기 말 커피위기로 인한 중미지역 농촌지역의 타격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2) 커피생산의 양극화 중미지역 각 나라마다 커피재배 영농규모를 통일하여 비교하기는 어 렵지만, 중미지역 다섯 개 국가 전반적으로 커피생산 농가는 소농에 기 반을 둔다. Bacon(2008, 162) 에 의하면 중미 전체적으로 상위 3.5% 의 대 농장들이 전체 커피재배지의 48.6% 를 소유하고 해당지역 전체 커피생산 의 57.8% 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Varangis(2003) 와 Castro et al.(2004) 에 의하면 중미전체 커피재배 농가 중 68.7% 가 3.5 헥타 미만의 영세농이며, 이들이 커피생산 전체의 11.6% 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된

206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다. 반면 35헥타 이상을 소유한 중-대농의 경우 전체 재배자 비율에서는 3.5% 를 점하면서 생산 비중에서는 57.8% 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 농과 대농 사이 토지소유 편중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3> 중미지역 커피재배 농가 규모 구분 구분 규모 영세농 소농 중간농 중대농 대농 총계/ 평균 <3.5ha 3.5-13ha 14-34ha 35-70ha > 70ha 재배농가수 200000 47900 33000 7300 2900 291000 재배자비율 68.7% 16.4% 11.3% 2.5% 1.0% 100% 생산성qq*/ha 11.7 14.1 20.6 26.0 19.8 18.3 토지비율 18.2% 19.1% 14.1% 14.9% 33.7% 100% 생산비율 11.6% 14.7% 15.9% 21.3% 36.5% 100% Varangis(2003,47); Castro et al.(2004,63)에서 재구성 * 1quintal(qq) 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상용되는 무게측량 단위로 101.2 파운드에 해당한다 위 표에 제시된 두 연구에 이어 Rice(1996) 도 중미지역 커피재배 농가 규모를 10헥타 기준으로 구분하였는데 중미 전체적으로 84.7% 가 10헥타 미만의 소농임을 언급하는 가운데, 온두라스의 경우 소농 비중이 가장 높아 98% 로 나타나고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의 경우 평균보다 낮은 80% 미만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중미지역 커피생산 농가의 재배규모 양극화 현상은 여러 연구에서 언급되는데 Oxfam(2001) 에 의하면 과테말라의 경우 3만 가구가 2헥타 미만 소유 커피재배 농가로 이들이 전체 커피생산의 15% 에 기여 하는 반면, 상위 3000가구가 전체 커피의 80% 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 있다. 또한 니카라과 커피기관인 Unicafe 에 의하면 니카라과의 경우 2001년 기준 상위 5.4% 의 대형농장들이 전체 커피재배지의 42% 를 점하 고 전체 커피생산의 75% 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UNICAFE, 2003;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07 Bacon, 2008, 162 에서 재인용 ). 더불어 Gonzalez(1998) 에 의하면 1998 년 기준 니카라과 30,400 커피생산 농가 중 최상위 163개 커피농가가 전체 생산의 36.33% 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엘살바도르의 경우 하위 58.3% 의 커피재배 농가가 전체 커피생산에 기여하는 비율은 2.7% 에 불 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경우는 최상위 0.7% 커피재배 농가가 전체 생산의 25.1% 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온두라스에서는 커피재배 농가의 95.5% 가 1.5헥타 미만의 커피재배 농지를 갖는 것으로 조사된다 (IHCAFE, 내부자료 ). 2. 20세기 말 커피위기 시대 중미지역 커피산업 변화 1) 커피생산 감소 20세기 말 커피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중미지역 커피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생산 감소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4> 중미 각 국 커피생산 감소 1999-2010 단위: 1,000bags(60kg) 연도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10 변화율 변화율 국가 1999/2004 1999/2010 코스타리카 2409 2293 2127 1893 1783 1887 1490-21.7% -38.1% 엘살바도르 2598 1751 1686 1438 1477 1502 1365-42.2% -47.5% 과테말라 5120 4940 3669 4070 3610 3703 4000-27.7% -21.9% 온두라스 2985 2667 3036 2496 2968 2575 3830-13.7% 28.3% 니카라과 1554 1595 1115 1200 1547 1130 1536-27.3% -1.2% 출처: ICO 통계자료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세기 말 커피위기가 심화되었던 1999년부 터 2004년까지 중미지역 커피생산은 많게는 니카라과의 경우 42% 에서부

208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터 적게는 온두라스의 경우 13.7% 까지 감소하였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적 커피생산 감소 수준인 10.6%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고, 같은 기간 23.5% 와 16.9% 의 커피생산 증가를 보인 아시아권 커피생산 국가 베트남, 인도네시아와는 상반된 현상이다. 중미지역 다섯 개 나라 커피생산 감소 는 즉각적으로 국내 총생산과 농업총생산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로 이어졌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5> 중미 각 국 국내총생산 (PIB*) 과 농업총생산 (PIBA**) 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 단위: % 국가 연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PIB PIBA PIB PIBA PIB PIBA PIB PIBA PIB PIBA 2001 1.3 17.3 2.7 25.6 2.3 18.9 2.7 14.2 0.01 19.7 2002 1.2 16.4 2.6 24.4 2.0 16.7 1.6 12.2 0.01 16.5 2003 1.0 14.1 2.0 12.0 1.6 14.1 1.5 12.3 0.02 21.1 2004 1.0 13.3 2.0 12.0 1.4 12.6 1.1 11.3 0.08 11.6 출처: Varangis et al.(2003) *PIB: Producto Interno Bruto **PIBA: Producto Interno Bruto de Agrícola. 후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중미지역 다섯 나라 모두에서 2000년 이 2003년 사이 커피생산이 국내총생산과 농업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 중의 감소가 나타난다. 이는 커피가격 하락과 커피생산량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 표1> 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총 수출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로도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09 2) 커피관련 고용감소 20세기 말 커피위기 동안 커피가격 하락으로 인한 커피생산 감소는 중미지역 다섯 개 국가 모두에서 커피관련 고용감소를 가져왔다. Varangis(2003) 에 따르면 2001 년부터 2003 년까지 중미지역 다섯 개 나라 모두에서 농촌지역 전체고용 수는 증가하는 반면 커피관련 고용은 감소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6> 농촌지역 전체고용 중 커피관련 고용이 차지하는 비중 변화 2001-2003 단위: 1,000 명, % 구분 농촌지역 전체고용 커피관련 고용 커피관련 고용 비중변화 국가 2001 2003 2001 2003 2001 2003 코스타리카 725 829 283 247 39% 30% 엘살바도르 980 1,012 160 67 16% 5% 과테말라 2,180 2,341 700 368 32% 16% 온두라스 1,176 1,227 319 156 27% 10% 니카라과 826 860 276 172 33% 20% 중미전체 5,887 6,269 1,738 1,010 30% 18% 출처: Varangis et al.(2003)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중미 각 국에서 농촌지역 전체고용은 증가 추세임에도 커피생산 관련 고용은 다섯 개 나라 모두에서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난다. 12) 세계 커피가격 하락의 정도가 가장 심각하였던 터 2001년부 2003년 사이 커피생산 관련 고용 감소가 가장 확연하게 나타난 국가 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로 확인된다. 각각 58% 와 51% 의 감소가 기록 12) 세계은행에 의하면 1999년과 2001년 사이 중앙아메리카의 커피수출 45% 가 감소 하였고 커피관련 노동수요는 25% 가 감소했다고 조사된다 (World Bank, 2005).

210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되었고, 이어 과테말라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7% 의 감소가 기록되었다. 같은 기간 ICO 통계자료를 통해 살펴본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그리고 과테말라에서의 커피생산 감소가 각각 14.8%, 2.2%, 1.6% 인 점을 감안한 다면, 커피생산 감소에 따른 고용감소는 훨씬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 다. 특히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의 경우 생산 감소가 불과 2.2% 와 1.6% 였 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50% 내외의 고용감소가 있었던 점은 이들 국가에서 커피생산 포기가 소농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으로 해석될 수 있 다. 커피생산 관련 고용감소와 이로 인한 노동수입 감소에 대한 설명은 Flores et al.(2002) 의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7> 중미 각 국 커피생산 관련 노동일수와 고용 감소(2001 년 기준) 헥타당 평균노동 일수 헥타당 노동일수 노동일수 감소비율 감소 총 노동일수 감소 고정 고용 감소* 고정고용 각국 감소비율 일당 노동 수입 감소** 코스타리카 128.7 15.8 12% 1,675,000 6,700 2.4% 7.8$ 12.7 엘살바도르 141.4 28.4 20% 4,540,000 18,155 11.3% 3.8$ 16.3 과테말라 221.0 71 32% 19,380,000 77,530 11.0% 3.2$ 62.0 온두라스 163.7 50 31% 12,250,000 49,000 15.4% 3.0$ 36.7 니카라과 147.0 43 29% 4,660,000 18,625 6.7% 2.3$ 10.7 중미전체 42,505,000 171,010 138.6 출처: Flores(2002,31); Varangis et al.(2003) 에서 재구성. * 1개 고정고용 당 250일 노동일수 기준 ** 단위: 백만 달러. 커피 생산에 있어 각 국가마다 헥타 당 노동소요일 수가 다른 것은 각 국의 기후조건 뿐 아니라 커피재배 ( 수확) 방식, 토지소유 규모, 임금 등 여러 조건의 조합에서 기인한다. 2001년 커피가격이 한참 낮을 때 중미 지역 다섯 개 나라 모두에서 커피생산에서 헥타 당 투입되는 노동일수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11 가 감소했다는 것은 커피가격 하락과 함께 대부분 소농들이 노동력의 일부를 생계작물 생산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커피생산 소홀 혹은 방치로 이어지면서 수확기에 동원되던 계절 임금노동자들이 커피생산으로부터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현상들은 전문적 방식으로 커피생산에 참여하는 대규모 농장보다 가족 노동력 중심으로 커피생산에 참여하던 소농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였 다. 2001년 헥타 당 노동일수 감소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나라는 과테 말라로 32% 의 노동일수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어 온두라 스와 니카라과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잇고, 코스타리카가 다섯 개 나라 중 노동 일수 감소가 가장 적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코 스타리카의 커피생산이 소농중심이긴 하지만 중미지역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토지분배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양질의 커피로 유 럽과 미국 커피 시장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 다. Ⅳ. 20세기 말 커피위기 시대 중미지역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의 실천과 한계 1.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과 실제 20세기 말 커피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이 중미지역이다. 단일국가로 페루와 멕시코가 공 정거래 커피나 유기농 커피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절대적으로 많 은 양의 지속가능한 커피를 생산하지만, 공정거래 커피와 유기농 커피 뿐 아니라 열대우림연합 커피, 친조류 커피, 그늘막 재배 커피 등과 같

212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은 다양한 형태의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은 중미 지역이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8> 중미지역 지속가능한 커피생산 현황과 비중(2002 년) 단위: 톤, % 전체커피생산 공정거래 유기농 열대우림 친조류 라틴아메리카 4,908,420 63,268 58,551 5,383 2,065 중미지역 665,820 24,335 10,121 5,095 546 중미지역 비중 13.6% 38.5% 17.3% 93.6% 26.4% 출처: ICO 통계자료와 Villalobos(2003) 에서 재구성 위 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라틴아메리카 전체 커피생산에서 중미지 역 다섯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합 커피의 경우 라틴아메리카 전체 생산의 되고 공정거래 커피도 13.6% 에 불과하다. 그런데 열대우림연 93.6% 가 중미지역에서 생산 38.5% 에 달한다. 친조류 커피와 유기농 커피의 경 우도 각각 26.4% 와 17.3% 로 라틴아메리카 전체 커피생산에서 중미지역 이 차지하는 비중인 능한 커피의 13.5%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지속가 85% 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 미지역이야 말로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 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중미지역 다섯 개 나라마다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에 대한 참여방식이 다양하다. 다섯 나라 모두 공정거래 커피와 유기농 커피 생산에는 참여 하지만, 열대우림연합 커피 생산은 온두라스를 제외한 네 개 국가가 참 여하고 친조류 커피 생산에는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 두 나라만 참여한 다. 중미지역에서 양적으로 가장 많은 생산이 이루어지는 지속가능한 커 피는 공정거래 커피이며 이어 유기농 커피와 열대우립연합 커피, 그리고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13 친조류 커피 순으로 이어진다. 지속가능한 커피생산과 소비의 궁극적인 목적은 커피 생산지역 공동 체의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지속가능성이다. 소비자가 일반 커피보다 높은 부담을 짐으로써 커피 생산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고 공공기반 시설, 의료, 교육 수준을 강화하여 경제적. 사회적으로 해당 공동체를 지속시 키는 것이고, 비교적 친환경 작물인 커피생산을 지속하게 하여 해당 공 동체의 생태적 환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 실제로, 많은 사례 연구에서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에 참여하는 공동 체의 노동여건이 개선되고 구성원들 간 결속력이 더 강화되었을 뿐 아 니라, 해당 지역의 의료와 교육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20 세기 말 커피위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미지역 다섯 개 나라 모두에서 심각한 수준의 커피생산과 커피관련 고용 감소, 그리고 노동수입 감소가 있었음 또한 확인하였다. 이러한 현상들은 악순환적인 고리의 시작일 뿐이다. 커피관련 고용이 전체 농촌고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니카라과의 경우만이 아니더라도, 중미지역 다섯 나라 모두에 서 커피관련 고용 감소는 급격한 속도의 불법 이민을 양산하였다. 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커피 소농들이 붕괴되거나 대 규모 커피농장이 커피 외 다른 작물로 작목 전환을 하게 되면서 상대적 으로 환경 친화적인 커피 재배면적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현상이 발 생했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 앞에서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의 한 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이 가장 활발했던 중 미지역에서도 실상 지속가능한 커피가 갖는 긍정적 의미의 지속가능성 은 커피 소비지에서 그 말이 갖는 매력과 화려함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 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장은 20세기 말 커피위기 시대 대안으로 등장 한 지속가능한 커피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 절을

214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보자. 2. 지속가능한 커피의 한계 1) 절대량의 미미함 1990 년대 후반부터 2000 년대 초반까지 커피위기 시대 대안으로 등장한 공정거래 커피, 유기농 커피, 열대우림연합 커피, 그리고 친조류 커피까 지 다양한 종류의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확인 하였다. 그럼에도 커피위기 시기동안 중미지역 각 커피생산 국가가 경험 한 사회적, 경제적 타격을 제대로 완충하지 못했다. 한계로 지적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가능한 커피가 차지하는 절대량의 미미함이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9> 2002년 중미 각 국 지속가능한 커피생산 현황과 비중 단위: 톤, % 지속가능한 커피비중 전체커 친조류 피생산 코스타리카 113,580 3,312(2.9%) 1,045(0.9%) 558(0.5%) 14(0.01%) 4.3% 공정거래 유기농 열대우림 연합 엘살바도르 86,280 606(0.7%) 592(0.7%) 2,671(0.3%) - 4.5% 과테말라 24,4200 12,367(5.0%) 4,044(1.7%) 1,636(0.7%) 532(0.2%) 7.6% 온두라스 149,760 4,182(2.8%) 1,589(1.0%) - - 3.8% 니카라과 72,000 3,868(5.4%) 2,851(4.0%) 230(0.3%) - 9.7% 출처: ICO 통계자료와 Villalobos(2003) 에서 재구성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종류의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이 활 발했던 중미지역이라지만, 그 어느 나라에서도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이 전체 커피생산의 10% 를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니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15 카라과의 경우 9.7% 를 차지하고 뒤이어 과테말라가 7.6% 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세 나라에서는 5% 미만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커피 가 갖는 절대량의 미미함은 커피 소비 부문에서도 확인된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10> 유럽 전체 커피소비 대비 공정거래 커피소비 비중(2000 년, 2008 년) 단위: % 국가명 2000 2008 국가명 2000 2008 오스트리아 0.7 2.0 독일 1.0 1.5 벨기에 1.0 2.8 네델란드 2.7 3.0 덴마크 1.8 2.0 스웨덴 0.8 3.4 핀란드 0.3 0.4 스위스 3.0 5.0 프랑스 0.1 7.0 노르웨이 0.3 1.4 출처: Pay, 2009 위 표에 제시된 나라들은 유럽 내에서도 커피 소비가 상위권에 속하 는 나라들이다.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가 가장 많은 핀란드의 경우 성인 1인당 연간 13kg 을 소비하고 노르웨이와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와 같은 나라들도 연간 10kg 에 가까운 양의 커피를 소비한다. 13) 이에 더불어 지 속가능한 커피 중 공정거래 커피가 다른 대륙에 비해 월등히 많이 소비 되는 곳도 유럽이다. 14) 그럼에도 위 표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유럽 각 국에서 전체 커피 소비 중 공정거래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은 경우 3% 이며 적은 경우는 1%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세계 커피 수출 부문에서도 여실히 확인되는데, 2004년 세계 커피 수출 전체량 중 0.51% 13) 비교를 위해 대한민국 연간 커피소비량을 제시하자면, 성인인구 일인당 1.8kg을 소비한다. 14) 미국의 경우 공정거래 커피보다 유기농 커피 소비가 높게 나타난다. 2002년 경 우 전체 공전거래 커피의 65.5% 가 유럽에서 소비되었다 (Castro et al., 2004).

216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와 0.55% 가 유기농 커피와 공정거래 커피로 조사되었다. 여기에 열대우 림연합 커피와 친조류 커피를 합한다 해도 당해 전체 커피 수출의 1.28% 를 점할 뿐이어서, 지속가능한 커피의 양이 절대적으로 미미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Bacon et al. 2008, 348). 결론적으로 20세기 말 커 피위기 시대 대안으로 제시된 지속가능한 커피는 생산과 소비 양 측면 모두에서 그 양이 절대적으로 미미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2) 여전히 소비지에 편중되는 가치사슬 15) 지속가능한 커피의 두 번째 한계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소비 지에 편중되는 부가가치 비중이다. 커피가 수확 현장에서 소비 현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치는데 일반적으로 수확-1 차 가공( 커피과육 을 제거하는 과정)-2 차 가공( 커피콩을 감싸고 있는 내피를 제거하는 과 정)- 배전- 분쇄- 소비의 과정으로 구분된다. 일련의 과정 속에 수출과 수입 그리고 유통이 개입되고 각 과정마다 상이한 비중의 부가가치가 파생되 는데, 20세기 말 세계 커피시장을 규제하던 IOC 보장가격 폐지, 베트남 커피생산 급증, 그리고 커피 유통과 배전을 담당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 출현 등과 같은 세계 커피경제의 상황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기존 생산 지에 파생되던 부가가치 비중은 점점 감소되어왔다. 16) 생산지에서 파생 15) Gereffi(1994) 의 상품사슬 Commodity Chain 개념을 빌어 커피가 생산지에서 소비지에 이르기까지 상품화 되는 각 과정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의 연결을 공 간적으로 분석한 개념이 가치사슬 Value Chain 이다. 커피의 가치사슬에 대한 대 표적인 연구로 Talbot(1997), Fitter and Kaplinsky(2001), Ponte(2004) 등이 있다. 16) 커피가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총부가가치 중 생산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되는 경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Goodman(2008) 은 1980년대에는 커피로 인해 파생되는 부가가치가 생산국에 20%, 그리고 소비국에 55% 머물렀던 반면 1990년대에는 생산국이 차지하는 비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17 되는 부가가치와 소비지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의 차이는 Fitter and Kaplinsky(2001) 와 Gresser and Tickell(2002) 의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나타 난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11> 커피공정 과정에 따른 부가가치 파생비중 Fitter and Kaplinsky(2001) Gresser and Tickell(2002) Arabica Coffee US cents/1b USD/1kg Robusta Coffee 커피공정프로세스 부가가치 비중 (1994 년 기준) (2001 년 기준 ) 부가가치 비중 농장: 커피열매 0.14 0.53% 10% 45 가공소 : 과육제거 0.26 0.45% 20% 136 가공소 : 내피제거 7% 170 수출업자 0.45 0.71% 10 운송/ 보험 0.07 4% 180 수입업자 0.52 8% 214 생두도매 0.26% 29% 343 배전/ 분쇄 원두/ 인스턴트 1.64 4.2% 22% 440 소매 26.40 93.8% Capuchino costs 출처: Fitter and Kaplinsky(2001); Gresser and Tickell(2002) 에서 재구성.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Arabica 커피의 경우 수확 후 가공소에서 1차 가공을 거친 단계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 비중은 최종 소매가격의 10% 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인스턴트커피의 재료가 되는 Robusta 커피 의 경우는 수확된 커피열매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 비중이 최종 소매가 격의 0.53% 로 Arabica 커피보다도 훨씬 낮게 나타난다. 두 경우 모두 수 출 이후 과정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가 파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두 중이 13% 로 감소하고 반면 소비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8% 로 증가했다고 밝히 고 있다. Talbot(1997) 은 커피생산국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 비중이 1971년 12.4% 에서 1995년 3.4% 까지 하락했다고 밝히고 있다.

218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커피의 경우 가장 많은 부분의 부가가치가 배전과 분쇄 과정에서 파생 되고 인스턴트커피의 경우 소매 과정에서 파생되는데, 이 모든 과정들이 생산지를 떠나 이루어지는 한 생산지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비중을 높이기에는 한계를 가지 수밖에 없다. 20세기 말 세계 커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중미 각 국에서 예외 없이 커피 생산 포기, 커피 관련 고용감소, 불법 이주 증가라는 부 정적 사회 경제적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지속가능한 커피임을 앞서 확인하였다. 부가가치의 많은 비 중을 차지하던 유통 구조를 간소화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내용의 공정거래커피 개념이 등장하였고, 공정거래와 같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 연결을 전제하진 않지만 일정한 조건하에 생산 된 커피를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구매한다는 유기농커피 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속가능한 커피에서마저도 상당부분의 부가가치가 생산지를 떠난 소비지에서 파생되는 한계를 갖게 되는데, 이 는 다음과 같은 수출방식에서 기인한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12> 중미지역 유기농 커피 수출방식 단위:% 1차가공 17) 2차가공 18) 배전 분쇄 19) 코스타리카 1 80 19 11 엘살바도르 11 70 18 18 과테말라 26 68 6 3 온두라스 10 90 0 0 니카라과 0 100 0 0 출처: Castro et al.(2004, 46) 17) 1 차 가공은 커피 수확 후 과육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커피를 cafe oro 라 한다. 18) 2 차 가공은 과육 제거 후 건조된 커피의 내피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19 < 표 12> 를 보기에 앞서, 앞의 < 표 11> 을 통해 가장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커피콩의 배전과 분쇄가 커피생산지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부가가치의 편중은 여전히 커피소비지에 집중될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중미지역 다섯 개 커피생산 국가에서 생산된, 지속가능한 커피 범주에 드는 유기농 커피가 수출되는 방식을 설명한 < 표 12> 에 의하면 다섯 나라 모두에서 최소 80% 이상 최대 100% 가 배전 이전 단계에서 수 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수출의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 만, 유기농 커피라도 유통 과정이나 가공 과정에서 흔히 행해지는 섞기 (Mezcla) 를 행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당부분의 부가가치가 파생된다. 실제로 유기농 커피 범주에 드는 열대우림연합 커피의 경우도 공식적으로 30% 만 열대우림연합 커피를 사용하면 해당 기관에 의해 인 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결국, 위 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은 방식으로 수출과 유통 그리고 가공이 계속되는 한, 아무리 지속가 능한 개념이 적용된 커피라 하더라도 여전히 대부분의 부가가치는 소비 지에서 파생될 수밖에 없다. 다음에 이어지는 두 개의 표를 보자. < 표 13> 중미지역 지속가능한 커피의 1 차 가공 후 가격(2004 년 기준) 단위:USD/1b 공정거래/ 열대우림 공정거래 유기농 유기농 연합 친조류 최대 0.91 0.77 0.80 0.72 0.75 평균 0.84 0.67 0.50 0.46 0.52 최소 0.69 0.44 0.35 0.31 0.38 출처: Villalobos(2004) 커피를 cafe verde 라 한다. 19) 이 표에서 분쇄는 배전 이후의 선택 공정이기 때문에 배전으로 흡수되어 계산된 다.

220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위 표는 중미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속가능한 커피들의 가격을 표하고 있다. 커피열매 수확 후 과육이 제거되고 건조된 1 차 가공 커피(Cafe oro 혹은 Cafe pergamino)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받는 경우는 유기농이면서 공정거래로 판매되는 커피다. 최소가격과 최대가격 사이의 차이는 있지 만 파운드 당 평균 0.84 달러가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는 같은 시기 ICO가 계산한 중미지역 생산자가격인 코스타리카 0.6달 러, 엘살바도르 0.4 달러, 과테말라 0.6 달러, 온두라스 0.5 달러, 니카라과 0.4 달러 보다 분명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지속가능한 커피가 소비지에서 팔린 가격과 비교한다면 지극히 미미한 수준일 뿐이다. 다음 표를 보자. < 표 14> 커피소비지에서의 지속가능한 커피 원두 가격 지속가능한 커피 원두가격 (2004 년, USD/1b) ICO기준 원두소매가격 (2004 년, USD/1b) 팬매국가 원산지 / 카테고리 가격 판매국가 가격 영국 콜롬비아/Organic 11.4 오스트리아 3.3 영국 코스타리카/Fairtrade 16.6 벨기에 3.8 독일 -/Organic 9.2 덴마크 3.9 프랑스 니카라과/Fairtrade 7.0 이탈리아 6.1 미국( 스타벅스 ) 멕시코/Organic 12.95 룩셈부르그 5.7 미국 과테말라/Fairtrade 11.53 스페인 3.0 미국 엘살바도르/Fairtrade 9.76 독일 3.4 미국 센트럴아메리카/Fairtrade 11.99 프랑스 2.7 출처:Villalobos(2004); ICO 통계자료에서 재구성.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생산자에게 파운드 당 최대 지불된 지속가능한 커피는 세계 주요 커피소비 국가들에서 0.7-0.9 달러가 10달러 안팎 으로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ICO가 제시한 유럽 각 국에서의 원두 소매가격보다도 최소 두 배 이상 달하는 가격이다. 위 표에서 보여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21 지는 가격은 원두소매 가격이다. Fitter and Kaplinsky(2001) 가 제시하는 Cappuccino costs 20) 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지속가능한 커피의 총부가가 치에서 생산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된다. 원 두 소매가격의 경우 생산지와 소비지 사이에 10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 만, Cappuccino costs 와 비교된다면 부가가치의 차이는 최소 300배 이상 으로 증가한다. 21) 결국 지속가능한 커피도 과거부터 이어지던 기존의 수 출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부가가치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재의 지속가능한 커피가 갖는 딜레마 다. 3) 커피수확기 일용노동자가 소외되는 공정거래 커피는 노동집약도가 높은 작물이다. 특히 기계화가 불가능한 커피수 확 작업은 더욱 높은 노동집약도를 요구한다. 중미지역에 약 30만의 커 피 재배자가 등록되지만, 실제로 커피와 직접 관련을 맺는 농업노동자는 중미지역 전체 고용의 28% 에 달하는 164 만 명으로 계산된다. 물론, 수확 기에 계절이민하는 비정규 형태의 농업노동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증가한다. 여기에 공정거래 커피가 갖는 맹점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 와 같이 공정거래 커피는 공정거래 인증을 획득한 커피생산자에게 배전 이전의 커피에 대해 파운드 당 최소 1.21달러를 보장해주는 시스템이 다. 공정거래의 경우 대부분 지역 공동체에 기반 한 소규모 커피생산 조 합을 통해 판매되고, 이 조합을 통해 지급되는 돈이 커피 과육이 제거된 혹은 내피까지 제거된 가공 커피에 지급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커피열매 를 조합에 판매하는 커피 생산자가 받을 수 있는 가격은 공정거래에서 20) 일반적으로 커피숍에서 판매되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을 말한다. 21) 보통 원두 1파운드 당 최소 70 잔의 커피가 계산된다.

222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제시되는 1.21 달러보다 낮은 편이다. 위 < 표 13> 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 다. 공정거래이면서 유기농인 경우 최대 커피 재배농민이 받을 수 있는 가격이 파운드 당 0.91 달러였다. 그래도 공정거래 인증을 획득한 커피재 배농가는 보통 커피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으니 분명 공정거래가 지향 하는 지속가능성의 혜택을 어느 정도 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 거래 커피로 인한 인센티브는 생산자에 한정된다. 인센티브가 붙은 커피 가격과 상관없이 커피수확 작업에 참여하고 일당을 받는, 커피 재배농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임금 노동자들은 공정거래의 혜택으로부터 소 외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인 것이다. 2002년 기준 커피재배에 참여하는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 7.6달러였던 코스타리카를 제외하고는 엘살바도르 (3.6 달러), 과테말라 (3.2 달러), 온두라스 (3.0 달러), 니카라과 (2.3 달러) 모두 3 달러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Flores et al. 2002; Varangis et al. 2003). 이들이 지속가능한 커피를 따든, 지속가능하지 못한 커피를 따든 이들의 임금은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하루 3 달러 수 준에 머문다. 22) 이 수준이라면 절대빈곤 수준이다. 커피수확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일당 노동자들을 차치하고라도 최소 정규직 농업노동자로 계 산되는 160 만 명 이상이 절대빈곤 수준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적 딜레마는 지속가능한 커피의 다른 종류인 유기농 커피 혹은, 열대우림연합 커피나 친조류 커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그 어 떤 종류의 지속가능한 커피도 생산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임금노동자들 을 끌어안지 못한다. 생산자에게 직접 가격 지불 기준을 명시화하는 공 정거래 커피와 여타 지속가능한 커피들이 노동집약도가 높은 커피생산 22) 일반적으로 수확기에 고용된 일당 노동자 1인이 하루 수확할 수 있는 커피 양은 80-100kg 정도이고 수확이 가장 왕성할 때는 150kg 정도까지 수확한다. 수확기의 첫 무렵과 끝 무렵에는 40-50kg 으로 감소한다. 2003년 기준 임금이 가장 높은 코 스타리카의 경우 20kg 수확에 0.8-1.0 달러가 지급되었고 그 외 국가에서는 20kg 당 0.3-0.5 달러가 지급되었다.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23 현장의 임금노동자들까지 끌어안지 않는다면 이 또한 현재의 지속가능 한 커피가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Ⅴ. 결 론 공정거래 커피, 유기농 커피, 열대우림연합 커피 등으로 대표되는 지 속가능한 커피 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커피소비 일 상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개념이 되었다. 본 논문은 20세기 말 커피 위기 시대 대안으로 탄생한 지속가능한 커피의 중미지역에서의 역할과 한계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였다. 중미지역은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주 도하는 라틴아메리카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에 대한 가장 다양 한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분석결과 중미지역에서의 지속가 능한 커피 생산은 오늘날 그 말이 갖는 화려함에 비해 미흡한 역할을 하 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유는 생산과 소비 두 측면 모두에서 지속 가능한 커피 범주에 드는 절대량의 미미함과 여전히 소비지에 많은 비 중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속가능한 커피의 상품화 과정, 그리고 커피재배 농가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일용 노동자들을 끌어안지 못하 는 점이 지적되기 때문이다. 절대적 양과 관련하여 지속가능한 커피는 세계적으로 여전히 생산과 소비 측면 모두에서 2% 미만을 점하고 있지만, 그 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희망의 측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 언급한 바 와 같이 소비지에서 집중적으로 파생되는 부가가치 비중은 커피 생산지 에서의 수출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는 한 개선이 어려운 문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설령 과육을 제거하는 1차 가공과 내피를 제거하는 2 차 가공, 그리고 많은 양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지는 배전과 분쇄가 생산지에서 이

224 이베로아메리카 제13권 2호 루어짐으로써 기존 소비지에서 만들어지던 부가가치를 생산지로 끌어온 다 해도 생산자가 직접 이러한 과정들에 개입하지 않는 이상 생산자가 차지하는 부가가치의 비중을 높이기는 어려운 문제다. 공정거래 커피를 비롯하여 지속가능한 커피가 생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여 양 지역 간의 간극을 줄이자는 취지로 탄생된 것이지만, 최종소비 형태의 상품이 되기까지 수확 이후 다양한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는 커피라는 작물이 갖는 특성 상 다른 작물의 직거래가 갖는 이점을 그대로 활용하기 힘든 한계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중미지역에는 30만 가구의 커피재배 농가 뿐 아니라 160만 명의 커피생산과 관련한 일용 노동자들이 있다. 그럼에도,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비자가 공정거래를 통해 지불하는 윤리적 소비 비용으로 인한 혜택이 이들 임금 농업노동자들에겐 돌아가지 않는다. 생산자에게 파운드 당 일정 수준의 가격을 보장하여 지불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공정거래 커피의 경우 커피재배 농가가 가족 노동력에 기반을 두는 상 황이라면 취지에 따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네팔의 히말라야 언저 리 극소 규모 커피 생산 농가라면 공정거래야 말로 그들의 삶이 지속적 으로 나아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모의 커피경제는 세계적 수준에서도 아주 드문 경우다. 비교적 소규모라는 중 미지역 다섯 나라만해도 코스타리카가 커피재배 농가 당 평균 소유하고 그 외 나라들은 1.6헥타를 4-5 헥타에 달하는 재배 면적을 가지고 있다. 전통 재배 방식의 경우 헥타 당 최소 1500 주의 나무가 식재됨을 감안한 다면 가족 노동력 외에도 일용 노동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 연구 대상 지역에서 커피생산과 관련한 농업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코스타리카의 경우 일당이 7달러를 상회하지만 대부분 3달러 수준임을 확인하였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나라에서 커피생산에 참여하는 임금

지속가능한 커피의 역할과 한계 225 노동자들의 삶이 절대빈곤 수준에 가까움을 여실히 알 수 있지만, 정작 이들의 삶은 현재의 공정거래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혜택으로부터 소외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미지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커피 생산지의 커피 생산 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모색한다면, 생산과 소비 양 측 모두에서 지속가 능한 커피의 양을 늘려야 할 것이며, 커피생산자가 배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커피가공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모색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은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에 참여하는 경우라면 커피재배지의 소유자 뿐 아니라 커피생산에 일용 노동자로 참 여하는 계층까지도 지속가능한 커피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대안이 간 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실천들을 할 수 있는 역량은 소비 자에게 있다. 지속가능한 커피의 완성은 생산의 측면이 아닌 윤리적 책 임을 전제로 하는 소비 부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김세건 (2008), 새로운 시장 그리고 농민공동체 운동: 멕시코 UCIRI 를 중심으로, 이베로아메리카 제10권 1 호, pp.87-124. 임수진 (2005), 코스타리카 커피경제의 시공간적 전개와 지역적 차이, 박사학위 논문, 서울대학교. (2010), 커피산업과 환경문제 - 라틴아메리카 커피산업의 사회. 경 제적 의미와 생태적 고찰, in 전경수 외, 라틴아메리카 에너지와 환경문제 : 현황과 과제, 경제. 인문사회연구회 세계지역 협동연구 총서 10-04-33, 대외경제정책연구원. Bacon, M. et al.(2008), Cutivating Sustainable Coffee: Persistent Paradox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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