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65 초록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루는 근간인 인터넷은 현재 새로운 혁신적 인터넷, 곧 미래인터넷으로 진화하는 길목에 있다. 창조와 창업 정신으로 무장하여 미래인터넷 실현에 범국가적으로 매진하는 것이 창조경제 구현의 지름



Similar documents
<4D F736F F D20C3D6BDC C0CCBDB4202D20BAB9BBE7BABB>

<BAB8BEC8C0CEB4E5C4C43131C8A35F D30355F E312E687770>

KISO저널 원고 작성 양식

TCP.IP.ppt

<4D F736F F D20B1E2C8B9BDC3B8AEC1EE2DB1E8B1A4BCAE>

논단 : 제조업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입지동향 정책동향 <그림 1> ICT융합 시장 전망 , 년 2015년 2020년 <세계 ICT융합 시장(조 달러)> 2010년 2015년 2020년 <국내 ICT

<496F5428BBE7B9B0B1E2B9DD20C0CEC5CDB3DD2920B1E2B9DD20C7EFBDBAC4C9BEEE20BCADBAF1BDBA2E687770>

ȲÁø°æ

Microsoft PowerPoint - ch02_인터넷 이해와 활용.ppt

08SW

정보화 산업의 발전단계 : 정보혁명의 진화 정보화 산업의 발전단계 1세기에 두 번 정도의 큰 기술혁명이 이루어져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 uit 시대는 정보혁명 중 인터넷 이후의 새로운 기술혁명인 컨버전스 기술이 핵심이 되는 시대 uit 시대는 정보화의 극대화와 타

hwp

±èÇö¿í Ãâ·Â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 는 21세기 한국사회의 주요 패러다임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초연결 사회의 주요 이슈를 전망, IT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 (NIA) 에서 기획, 발간하는 보고서입니 다. NIA 의 승인

그림 2. 5G 연구 단체 현황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고품질 멀 티미디어 서비스의 본격화, IoT 서 비스 확산 등의 변화로 인해 기하 급수적인 무선 데이터 트래픽 발생 및 스마트 기기가 폭발적으로 증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

UDP Flooding Attack 공격과 방어

Special Theme _ 스마트폰 정보보호 스마트폰은 기존 PC에서 가지고 있던 위협과 모바일 기기의 위협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다양 한 기능이 추가된 만큼 기존 PC에서 나타났던 많은 위 협들이 그대로 상속되며, 신규 서비스 부가로 인해 신 규 위

12-06.hwp

요 약 문 1. 제목 : 개인정보 오남용 유출 2차 피해 최소화 방안 2. 연구의 배경 개인정보란 살아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로서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로 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포함한다.

Network seminar.key

PWR PWR HDD HDD USB USB Quick Network Setup Guide xdsl/cable Modem PC DVR 1~3 1.. DVR DVR IP xdsl Cable xdsl Cable PC PC DDNS (

스마트 TV 등장에따른유료방송사업자의대응 스마트 TV 등장에따른유료방송사업자의대응 * 1), Google TV TV, Hulu, Netflix, TV N-Screen TV,, TV, TV IPTV TV N-Screen TV, Needs TV *, (TEL)

<4D F736F F D205B4354BDC9C3FEB8AEC6F7C6AE5D39C8A35F B3E C0AFB8C1B1E2BCFA20B5BFC7E2>

1?4?옥?-32

<4D F736F F D205B4354BDC9C3FEB8AEC6F7C6AE5D3131C8A35FC5ACB6F3BFECB5E520C4C4C7BBC6C320B1E2BCFA20B5BFC7E2>

< B8A65FC5EBC7D15FBBE7B1B3C0B0BAF15FC0FDB0A85FC8BFB0FABAD0BCAE2E687770>


산업백서2010표지

삼국통일시나리오.indd


<36BFF93136C0CFC0DA2E687770>

무제-1

기업들의 SNS마케팅 전략 사례연구

<BBE7C8B8C5EBC7D BAB8B0EDBCAD295FC3D6C1BE F E687770>

[한반도]한국의 ICT 현주소(송부)


AGENDA 모바일 산업의 환경변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의 등장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융합사례

RFID USN_K_100107

6강.hwp

歯이시홍).PDF

1224_2008forecast.hwp

빅데이터 시대의 전자상거래 초판인쇄 2015년 8월 15일 초판발행 2015년 8월 12일 지은이 노규성 김의창 문용은 박성택 이승희 임기흥 정기호 펴낸이 김승기 펴낸곳 (주)생능 /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43 출판사 등록일 2014년 1월 8일 / 신고번호

歯I-3_무선통신기반차세대망-조동호.PDF

OUR INSIGHT. YOUR FUTURE. Disclaimer Presentation ( ),. Presentation,..,,,,, (E).,,., Presentation,., Representative.( ). ( ).

45호_N스크린 추진과정과 주체별 서비스 전략 분석.hwp

CMS-내지(서진이)

8월-이윤희-1.indd


최종_백서 표지

USB USB DV25 DV25 REC SRN-475S REC SRN-475S LAN POWER LAN POWER Quick Network Setup Guide xdsl/cable Modem PC DVR 1~3 1.. DVR DVR IP xdsl Cable xdsl C

<4D F736F F F696E74202D E20C0CEC5CDB3DD20C0C0BFEB20B9D720BCADBAF1BDBA20B1E2BCFA E >

00인터넷지07+08-웹용.indd

04 08 Industry Insight Mobile Policy Trend Mobile Focus Global Trend In-Depth Future Trend Products Trend Hot Company

<4D F736F F D FB1E2BCFAB5BFC7E2BAD0BCAE2DB8F0B9D9C0CF20B3D7C6AEBFF6C5A92DC3D6BFCF2E646F6378>

소니 아크 CONTENTS +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XPERIA arc)는 SK텔레콤 전용으로 4월에 출시됐다. vol 엑스페리아 아크는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OS 4.2인치 디스플레이 야간 촬영 카메 라 센서 등의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3월 24일 일본에서

SKT - 0.0% SKT 9, % 7, % 2, % 3, % 13, % 11,273 15,970

미디어/통신서비스 Summary 유료방송은 미디어와 통신서비스의 하이브리드 산업 유료방송은 미디어 산업의 밸류체인에서 방송 서비스 제공과 콘텐츠 유통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통신서비스와 유사한 월간 구독료(월정액) 과금 모델을 갖고 있어 꾸준한 현금흐름을 기록한다.

SW¹é¼Ł-³¯°³Æ÷ÇÔÇ¥Áö2013

이제는 쓸모없는 질문들 1. 스마트폰 열기가 과연 계속될까? 2. 언제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을 앞지를까? (2010년 10%, 2012년 33% 예상) 3. 삼성의 스마트폰 OS 바다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기업들이 관심 가져야 할 질문들 1. 스마트폰은

3.스마트TV분야


원거리 무역을 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은 이들 국가에 비해 상대 적으로 후발 주자였다. 문화적인 우월함으로 따진다면 당시 유럽 문 명의 중심이었던 프랑스에 앞서지 못했다. 영국의 귀족들도 상류 사 회의 교류를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왜 우 울

우리 스몰캡 이슈 1. IT 패러다임 변화는 소프트웨어가 주도 IT경쟁력은 HW SW 전 세계 IT회사 시가총액 상위 5위 중 3개가 소프트웨어 회사이며, 나머지 하드웨어 회사 조차도 소프트웨어 역량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드웨어의 차별성은 계속 떨어지


<C7C1B8AEB9CCBEF6B8AEC6F7C6AE31342D30392E687770>

, N-. N-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DLNA DLNA. DLNA,, UPnP, IPv4, HTTP DLNA. DLNA, DLNA [1]. DLNA DLNA DLNA., [2]. DLNA UPnP. DLNA DLNA.

월간 CONTENTS 3 EXPERT COLUMN 영화 점퍼 와 트로이목마 4 SPECIAL REPORT 패치 관리의 한계와 AhnLab Patch Management 핵심은 패치 관리, 왜? 8 HOT ISSUE 2016년에 챙겨봐야 할 개인정보보호

ApeosPort-V 7080/6080, DocuCentre-V 7080/6080 User Guide (For AirPrint)


歯홍원기.PDF

09오충원(613~623)

<65B7AFB4D7B7CEB5E5BCEEBFEEBFB5B0E1B0FABAB8B0EDBCAD5FC3D6C1BE2E687770>

<283129C7CFBCBAB1D92E687770>

CONTENTS Volume 테마 즐겨찾기 빅데이터의 현주소 진일보하는 공개 기술, 빅데이터 새 시대를 열다 12 테마 활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의 현황 빅데이터, 하둡 품고 병렬처리 가속화 16 테마 더하기 국내 빅데이터 산 학 연 관

<3132BFF93136C0CFC0DA2E687770>

자동차와 IT가 만나면서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장면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함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기계장치에서 전자장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안정성,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꿈의 자동차도 개발할 수

歯김병철.PDF

ICT인문사회융합동향 - 2 동향

Microsoft PowerPoint - XP Style

NFC 서비스 활성화 추진계획 기존 모바일 결제시장 Ecosystem 향후 모바일 결제시장 Ecosystem App Store App사업자의 중요성 증대 통신사 APP. 사업자 금융기관 (카드) APP. 사업자 VAN 휴대폰 제조사 정부 및 규제기관 OS Provide

NCA ISSUE REPORT 제12호( ) Ⅰ. 서론 Ⅱ. 컨버전스 : 디지털 콘텐츠 시장 변화의 동인 Ⅲ.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Ⅳ. 결론 및 시사점 작성 : 한국전산원 정책분석홍보팀 홍효진 선임연구원 문의 : , h

<4D F736F F D F4E464320B1E2BCFAB0FA20BCADBAF1BDBAC0C720C7F6C0E7BFCD20B9CCB7A120C0FCB8C15FBCF6C1A45F>

포맷

Layout 1

비식별화 기술 활용 안내서-최종수정.indd

공공기관 지식경영

레이아웃 1

User Guide

2013<C724><B9AC><ACBD><C601><C2E4><CC9C><C0AC><B840><C9D1>(<C6F9><C6A9>).pdf

1 6 7 사법부(법원관련 ICT 시대의 급격한 변화 2 인터넷과 법적 규제 3 4 SNS 5 생활과 건강 인터넷, 그 길을 묻다 인생과 삶, 리더쉽 이야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또한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신융합서비스 상용화를 촉진하는 규제 정비, 실생활 적용 중시, 사용자 보호/보안, 상황인지 등과 같은 규제 정비 및 사이버 보안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생태계 참여자간 협업

< C0CEC5CDB3DDB1A4B0EDBBEABEF7C0C7C7A5C1F62D322E6A7067>

<C1F6B9E6BCBCC6F7B7B32DB3BBC1F62D37BFF92D322E687770>

#³óÃÌ°æÁ¦ 64È£-Ä®¶ó¸é

¾Èµ¿±³È¸º¸ÃÖÁ¾

¾Ë±â½¬¿îÀ±¸®°æ¿µc03ÖÁ¾š

Microsoft Word _Smallcap

À¯Çõ Ãâ·Â

소프트웨어 융합 개론

< B3E BCADBAF1BDBAB0FCB7C320C1A4BACE20C1F6BFF8BBE7BEF726C1A6B5B520C3D6C1BE E3128BCF6C1A420B9CEBAB4BCF6292DC6EDC1FD2E687770>

Transcription: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김대영 Internet & Security Policy Review 김대영 충남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dykim@cnu.kr 본 내용은 KISA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히며, 인용시 출처를 명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65 초록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루는 근간인 인터넷은 현재 새로운 혁신적 인터넷, 곧 미래인터넷으로 진화하는 길목에 있다. 창조와 창업 정신으로 무장하여 미래인터넷 실현에 범국가적으로 매진하는 것이 창조경제 구현의 지름길이다. Ⅰ. 머릿말 새 정부의 큰 화두는 창조경제이고, 그를 실현하는 핵심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하는 패러다임은 ICT와 과학기술의 창조적 융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이다. 창조적 융합의 핵심인 ICT는 다시CPND(Content, Platform, Network, Device)로 분해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CPND 모두를 걸쳐 아우르는 개념이 바로 인터넷이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컴퓨팅 (Networked Computing) 시대의 도래에 따라 모든 콘텐츠, 플랫폼, 기기가 인터넷 위에서 구현, 생성, 유통, 관리되지 않으면 경제적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도 인터넷 콘텐츠이며, 플랫폼도 인터넷 컴퓨팅 플랫폼이며, 기기가 종국적으로 모두 인터넷 기기 인 것이다. 사물통신(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화두가 시사 하듯이 이제 모든 콘텐츠, 기기는 인터넷 플랫폼 위에 존재하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 이제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 의 범주를 훨씬 뛰어 넘어 CPND를 모두 아우르는 정보화사회의 ICT 그 자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66 헌데, 이렇게 인류사에 불, 증기기관, 전기의 발견/발명 이래 가장 파급 효과가 큰 인터넷이 지금 중요한 진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곧, 4~50년전에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기술로 태어나 이제 온 세계를 뒤덮고 있는 인터넷이 앞으로 더욱 급속도/기하급수적 으로 팽창해 나아갈 정보사회의 안정된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심각한 회의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구미, 일본, 중국 등 세계 열강들을 중심으로 혁신적으로 개선된 인터넷, 곧 미래인터넷의 연구개발에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터넷에서 새 판짜 기가 시작되고 있다. 인터넷의 중요성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 명백한 것은 이제 새로 시작되는 미래인터넷 연 구/개발/구축/시장창출에 뒤져서는 세계 경제 체제에서 우리나 라가 지속 가능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다. 한편, 미래인터넷은 새로운 판짜기인만큼 어느나라 누가 얼마나 더 창조성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역사적으로도 창의성, 창조 성이라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창의성에 근거한 과학기술 발전, 일자리 창출, 경제발전을 꾀하는 창조 경제에서 미래인터넷이야말로 무엇보다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창조경제 분야이다. 이 글에서는 미래인터넷의 출현 배경과 관 련 기술, 미래인터넷을 통한 가치 창조와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에 의 기여 방안을 미래인터넷-창조-창업-창조경제의 고리로 엮어 논해본다.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67 Ⅱ. 왜 미래인터넷인가? 1. 인터넷은 원래 매우 원시적인 간단한 기술 현재 인터넷의 태동은 50년전 미국국방연구소(DARPA: Defense Advanced Reserch Projects Agency)의 ARPANET이지만, 초기 10여년의 시행착오 뒤에 출연한 TCP/IP(Transmisstion Control Protocol/Internetworking Protocol)가 그 핵심기술이다. 이를 근거로 OSPF(Open Shortest Path Forward), BGP(Border Gateway Protocol) 등의 라우팅 프로토콜, DNS(Domain Name Service)로 불리는 주소찾기 서비스 등 주요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그 위에 이메일, 웹(WWW: World Wide Web) 등 수많은 응용들이 꽃을 피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은 불의 발견, 증기기관 및 전기의 발명 이래 인류 최대 의 발명이며, 인류사회에 가히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커다란 성공 및 세계적 창궐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인터넷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폭발성장하는 정보화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로서는 상당히 미흡하다는 심각 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곧, 인터넷의 혁신적 변화, 이른바 미래인터넷의 출현이 전세계적으로 논해지고 있는 것이다. TCP/IP로 대변되는 인터넷 기술이 원래 조그마한 실험실에서 탄생된 매우 원시적이고 간단한 기술이었음을 상기하면 이와 같은 회의론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인터넷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IP)는 최소한의 일을 하고 원활한 통신을 위한

68 되도록 많은 책임을 종단(TCP)이 맡는다 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통신의 지능은 네트워크에 담지 말고 종단(Edge)에 담 아라 는 것이다. 이러한 설계 철학을 이른바 종단 원리(End-to- End Principle) 라고 한다. 종단 원리는 인터넷이 크게 성공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일컬어 지고 있다. 인터네트워킹을 담당한 IP가 최소한의 기능을 갖는 아주 간소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부속망 위에 쉽게 얹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IP의 간소성이 인터넷 성공의 원인이 된 반면, 현재와 같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한 상황에 서는 그 간소성이 오히려 인터넷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2. 인터넷 기술의 한계 앞에서 지적한 IP의 간소성, 네트워크 안의 지능의 최소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다 라는 암시적 가 정하에 설계된 것이다. IP 패킷의 송수신자 주소는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부여되고, 네트워크 안에서 전달되는 동안에 도 그 주소의 적법성에 대한 검증을 전혀 하지 않는다. 악의 의 사용자가 임의의 타인을 사칭하여 네트워크나 서버를 마 비시키는 등 여러가지 형태의 통신 방해 행위에 무방비 상태 이다.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69 대중 공개 서비스를 하는 모든 서버의 TCP는 인증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 항상 수신 대기 상태로 열려 있기 때문에 이른바 서비스거부(Denial of Service: DoS)라고 부르는 집단 적이고 집중적인 패킷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IP는 흐름제어(Flow Control), 에러제어(Error Control), 혼잡 제어(Congestion Control) 등을 하지 않는다. 1 (인터)넷트워킹 의 가장 교과서적인 이러한 기능들을 전혀 수행않고 종단 프로토콜인 TCP에 모두 전가함으로써 네트워크의 관련 제어 (흐름, 에러, 혼잡)가 국지적 현장에서 직접적, 즉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간접적, 우회적으로밖에 이루어지지 않음으 로써 대규모 인터넷 망의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운영이 매우 어렵다. 인터넷 라우팅(길찾기)은 최소한의 정보로 동작하기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상대방에게 IP 패킷을 보낼 때에 어떤 경로를 통해 가게 될 지 미리 예측하기 힘들다. 또한 수신한 패킷이 어떤 경로를 타고 들어 왔는지도 알기기 매우 어렵다. 패킷 경로가 이렇게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불확실성은 인터넷 사업자들의 트래픽 관리를 어렵게 한다. 트래픽 관리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귀중한 네트워크 인프 라 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운영 비용을 압박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1 IPv4는 에러제어(에러검출, 에러복구) 중 가장 원초적인 에러검출만을 하며, IPv6는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

70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급속히 이동통신 또는 이동컴퓨팅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그런데 IP 주소는 기기가 이동을 하여 네트워크 상에서의 접속점이 바뀔 때마다 새로 갱신되어야 한다. IP 주소의 빈번한 변경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며,결국 활발한 이동 중에는 TCP 연결이 끊길 수밖에 없다. 곧, 인터넷은 이동성이 매우 취약하며, 이 는 이동통신 전화와 매우 대비되는 결정적 약점이다. 이동컴 퓨팅 시대에는 현재의 인터넷이 더 이상 적합한 기술이 아닐 수있다. 현재 인터넷의 단점은 위에 보기를 든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위의 보기들만 하더라도 그 심각성은 우리가 친숙한 전화망 서비스와 대비해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3. 혁신적 미래인터넷의 필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재의 인터넷은 여러가지 기술적 한계성 을 갖고 있다. 인터넷의 성공이 어쩌면 이러한 기술의 단순성 때 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술의 단순성과 결함/한계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이미 엄청난 규모로 커져 버렸고 또 앞으로 계속 끝을 모르고 빠르게 폭발 성장할 인터넷을 생각하면, 기술 의 단순성에 계속 기대는 것은 매우 안이한 자세이다. 혁신적인 구조적 변화를 통한 새로운 인터넷, 곧 미래인터넷을 구상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사물통신, 스마트 그리드 (Smart Grid) 등 앞으로 도래할 무궁무진한 응용 분야를 생각하면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71 인터넷의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과제인 것이다.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톱 뉴스를 장식하는 인터넷 보안 사고는 안전한 사회, 튼튼한 국방을 추구하는 현 정부에서 어느 무엇보 다도 우선시되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의 인터넷이 계속되는 한 이러한 인터넷 보안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위해서라도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미래인터넷의 출현히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4. 미래인터넷은 네트워크, 플랫폼 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이다. 인터넷은 이미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다. 현대 사회 요소요소에 스며들어가 있는 플랫폼이며 사용자들의 시각에서는 콘텐츠, 서비스이다. 미래인터넷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용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제공되어야 하는 가를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은 이제 사회, 문화생활, 경제활동 그 자체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보여주듯이 이제 인터넷은 사회 및 정치 지배구조(Governance Structure)이기도 하다.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행위가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그 동작 메커니즘이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기술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문사회를 망라한 모든 구성원의 자산이다. 따라 서 미래사회의 근간이 될 미래인터넷을 구상하고 설계, 실현할 때에 사회 각 분야, 학문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72 Ⅲ. 미래인터넷과 미래가치 창출 1. 미래인터넷과 창조 정신 미래인터넷은 엄청나게 성공한 인터넷 한계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고안해 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당한 창의성이 필수적이다. 네트워킹에 대한 완전한 이해없이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항상 비판적인 자세로 인터넷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 문제 해결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찌 보면 인터넷은 이미 인체만큼이나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세계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병의 증상은 비교적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올바른 진단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진의 가능 성은 얼마든지 있다. 진단이 잘 되었더라도 시술이나 처방에서 실수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미래인터넷에서 고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그동안 발전해 온 것은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일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 2만불 시대를 넘어 선진 10개국의 대열에 당당히 올라서는 일은 창의성 에 바탕을 둔 도약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현재 우리의 몇 몇 기업 은 세계적 반열에 올라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과학기술 역량에 서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의 창의적 재산은 매우 초라한 것이 사실 이다. 진정한 선진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창의성으로 승부를 걸어 정면돌파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미래인터넷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도의 창의성이 요구된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73 다는 점에서 창의성에서라면 어느 나라 민족에서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에게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모두 출발점에 똑같이 다시 서서 경쟁의 길을 내딛는만큼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뒤질 이유가 없다. 자유분방하고 과감하고 도전적인 우리나라가 더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경쟁자들보다 앞서서 실현하고, 그에 기반한 창업을 활발하게 유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인터넷 시대에 하지 못했던 커다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창의성으로 말하자면 머리가 한창 맑은 젊은 사람들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하겠다. 위대한 작곡가는 유년기에도 얼마든지 등장한다. 과학기술, 미래인터넷의 창의성이야말로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이의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맡지 않으면 안될 분야이다. 미래창조경제부의 연구개발 투자 방 향이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하겠다. 2. 미래인터넷과 창업 (1) 창업의 주역은 대학 미래인터넷 연구개발에서 나온 창조적 결과물들은 창업으로 이어져야만 올바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결과물의 창의성이 높 으면 높을 수록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과거 특히 인터넷 기업들의 활발한 창업이 꽃을 피운 미국의 예를 보아도 창조적인 연구개발이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 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주목할 것은 그 창업의 거의 모든 것들이 대학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창의성의 보고는 역시 대

74 학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Netscape, Yahoo, Google, YouTube, Twitter, Facebook 등 그 수많은 창업들의 단초는 대학 실험실에 서 이루어진 것이다. 심지어 Apple도 Stanford 대학 안에서 모인 동아리에서 싹튼 것이다. 미래인터넷이 수많은 창업으로 이어져 성공하려면 특히 대학 에 대한 충분한 연구개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대학 졸업생 들이야말로 창업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는 심지어 대학 중퇴자들이 창업한 회사이다. 우리나라에 도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매우 제한적이 될 것이다. (2) 크게 개선되어야 할 창업 환경 건강한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창업투자에 대한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엔젤 (Angel) 투자가 실제적으로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술만 믿고 신용으로 창업 투자를 해 주는 예를 보기 매우 어렵 다. 창업의 모험성, 위험성 상 엔젤 투자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진정한 창업 생태계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 정 책 당국의 관심과 실효성 있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한번에 성공하는 창업은 드물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서야 진정한 강한 기업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딛고 일 어설 수 있는 열려 있는 창업 투자 환경이 반드시 조성되어야 한다. (3) 2% 부족: 국제감각, 글로벌 전략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75 우리나라에도 창의성에 기반한 인터넷 창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글로벌 성공을 한 Skype, Facebook, Google의전신 이 이미 세계 어느곳보다도 한국에 먼저 있었다. 곧, DialPad, CyWorld, Daum/Naver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글로 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반면 Skype는 에스토니아라는 작은 나라 기술자들이 만들고 덴마크와 스웨덴 사람이 룩셈부르크에 창업하였다. 모두 작은 강소국들이다. 2 글로벌 성공에 꼭 미국 기업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강소국을 지향하는 우리라고 글로벌 성공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역시 국제감각, 글로벌 문화와 전략이 부족 하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더라도 글로벌 시장으로서의 성장을 비 젼으로 삼고 처음부터 서비스 상품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 아래 아 한글도 한국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는 매우 미미하다. 이즈음 카카오톡이 크게 성공했지만 글로벌 시장 에서는 오히려 라인이 성공한 것은 귀감으로 여길만 하다. 창업을 하는 기업가들이 이제 좁은 한국만을 보지 말고 세계인들을 대상 으로 한 제품, 상품, 서비스 개발을 해야 할 것이다. 3.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 창의적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의한 미래가치 창조, 그에 기반한 창업과 일자리 창출, 이것이 창조경제이다. 과학기술의 연구개 2 Skype은 2005년 ebay에 인수된 뒤,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다시 인수되었다.

76 발 효율을 한차원 크게 높이는 것이 바로 미래인터넷 기술이다. 미래인터넷으로 과학기술을 위한 한차원 높은 기반시설(e- Infrastructure)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같은 과학기술 창의연 구도 그 연구개발 방법론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곧, 인터넷 나아가 미래인터넷으로 지역적으로 흩어져 있는 연구 실험실 현 장들이 연결되어 실험 장비와 실험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프로토타입을 가상공간에서 공동 개발하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로 발달된 인터넷, 미래인터넷 기술 및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창조 경제의 시작인 창의성의 획 기적 진작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인터넷이다. 미래인터넷이 과학기술 연구개발 및 창업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 금융 등 지식서비스 전반의 효율 및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역할도 한다. 빅데이터의 효과적이고 신속한 분석을 통해 유용한 지식을 집약하여 금융, 경제정책, 법률서비스 등 다양한 지식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에 미래인터넷 이 긴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Ⅳ. 미래인터넷 기술 동향 1. 주목받는 새로운 패러다임 대개 200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미래인터넷 연 구개발 이래 폭넓은 주목을 받는 대표적인 기술로서 CCN, DTN,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77 SDN을들수있다. (1) CCN(Centent-Centric Network: 콘텐츠 중심 망) 앞으로는 통신이 상대방 기계를 찾는 행위가 아니라 얻고 싶은 내용을 찾는 행위가 된다는 시각이다. 사실 많은 인터넷 사용자 들은 찾고자 하는 내용 그 자체에 관심이 있지 그것이 어디에 있 건, 어디에서 왔건 관심이 없는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얻기만 하면 되지 그것이 어디에 있건 상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인터넷은 우선 그 콘텐츠가 있는 장소 를 먼처 찾고, 그 속에서 콘텐츠를 비로소 탐색하게 되어 있다. 곧, 먼저 유튜브 사이트에 들어가고서야 검색창에서 강남스타일 을 탐색하는 식으로 동작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콘텐츠를 얻기 전에 우선 그곳이 위치한 장소, 기계, 사 이트를 먼저 지정하게 하도록 하는 것은 인터넷 기술의 가장 기본 적인 동작절차이다. 곧, 인터넷의 통신 주체, 대상은 기계이지 콘 텐츠 그 자체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인터넷 사용 형태 를 볼 때에 이미 사용자들은 해당 콘텐츠가 어디에 있고, 누가 제 공하느냐는 큰 관심 사항이 아니다. 원하는 콘텐츠만 효과적으로 빨리 획득하면 그만인 것이다. 콘텐츠가 통신의 주체다. 이러한 콘텐츠 중심의 통신 패러다임을 주장하는 것이 CCN이 다. 그 제창자인 Van Jacobson은 다음과 같은 이해하기 쉬운 비 유를 했다; 전화는 번호로 통신한다, 인터넷은 주소로 통신한다, CCN은 콘텐츠 이름으로 통신한다. CCN은 사실 버클리 대학에서 그 전에 내 놓았던 I3(Internet

78 Indirection Infrastructure)에 근거한 것이다. I3는 관심(Interest)을 공개(Publish)/가입(Subscribe)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찾아가는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으로 CCN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인데, 버클 리에서 일하던 Van Jacobson이 PARC(팔로알토 연구소)로 가면서 다른 이름으로 포장해 대중성을 얻은 기술이다. 여기에서도 결국 대학의 창의성이 성공한 좋은 보기를 볼 수 있다. CCN은 유럽에서는 ICN(Information-Centric Network), UCLA 프로젝트에서는 NDN(Named-Data Network)이라고 불리는 등 여러가지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기본 개념은 동일하다. 콘 텐츠 식별자(ID: Identifier) 만으로 통신을 하겠다는 것이다. CCN도 아직 구현상에 많은 도전이 앞에 있다. 특히 콘텐츠 식 별자로 길찾기(Routing)를할때의확장성(Scalability)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CCN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 로 보인다. (2) DTN(Delay/Distruption Tolerant Network: 지연/두절 내성 망) DTN은 원래 미래인터넷의 화두가 나오기 전 2000년 전후해서 행성간 인터넷(Inter-plenary Internet)을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기술이다. 우주 통신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큰 시간 지연에도 동 작하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헌데 개발해 하다보니 이 기술은 앞으로 언제 올지 모를 행성간 인터넷보다도 당장 지구상 의 인프라라 약한 곳에서의 통신에 보다 먼저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음이 들어났다. 곧, 사막이나 고산지대 등 인터넷 연결이 원활 하지 않은 곳에서 심지어 통신 선이 중간에 절단되거나 통신이 두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79 절된 상태에서도 종국적인 의미있는 통신을 하는 수단으로 사용 될 수 있는 것이다. 통신이 회복될 때까지 서버에 통신 메시지뿐 만이니라 통신 세세한 상태를 모두 저장하고 있다가 통신이 회복 되면 다시 멈췄던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또는 통신 채널이 전 혀 없는 곳에서는 USB 등 저장 장치에 통신 상태를 모두 옮겨 담 고, 도보나 가축, 차량 등을 이용해 이동한 다음 통신선이 다시 시작되는 곳에서 통신 작동을 계속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메시지를 저장했다가 전달하는 것 이상을 의미 한다. 마치 양단의 통신자가 항상 연결되어 있었던 것처럼 통신 의 세밀한 상태 정보가 함께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예로는 정지 위성의 경우 지상의 단말에서 위성이 보이는 시간이 제한적 인데, 안 보일 때에는 들어오는 통신 패킷들을 저장을 하고, 위성 이 보일 때에 한꺼번에 전달하는 식이다. 이미 우리나라 과학위 성 등에 쓰이고 있는 방법이다. 이런 특성의 DTN은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지역뿐만 아니라 재 난 통신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무런 인프라가 없는 해상, 지상 등 재난 지역에 들어가 즉흥적인 통신망을 설치하고 단절된 인프라 지역과 통신을 할 수도 있다. 또는 있었던 인프라가 재난 으로 거의 파괴된 지역에서 남아 있는 인프라를 이용해 원격지와 인터넷 통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군사 작전 중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DTN은 원래 미래인터넷이라는 화두 아래에서 개발된 기술은 아니지만 현재는 미래인터넷 범주에 속하는 주요 기술로 인정되 고있다. 또한DTN은 그 세부 동작이 CCN과 유사한 점도 많아서

80 둘 사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논하는 것이 뜨거운 토론 주제 이기도 한다. (3) SDN(Software-Defined Network: 소프트웨어 정의 망) 현재의 인터넷은 길찾기 기능을 하는 라우터에 길찾기(Routing) 기능과 전달(Forwarding) 기능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전달이란 최종 목적지까지의 단계마다 경로/길이 찾아지면, 경로 방향의 인접한 바로 다음 라우터로 패킷을 넘겨주는 일을 말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길찾기인데, 인터넷 라우터는 서로서 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분 정보를 교환하여 종합정보를 구성함 으로써 전체 네트워크의 구체적인 연결 모양을 파악하고, 그에 기 반해 종착지로의 경로를 결정한다. 곧, 분산식 길찾기 방식이다. 분산식 방식은 어느 한 라우터에 문제가 생겨도 남은 라우터들 이 계속 분산 정보 교환작업을 함으로써 전체 망은 죽지 않고 생 존해 나가는 특징이 있다. 이 생존성이 인터넷의 큰 장점이자 국 방용으로 개발된 인터넷의 주요 설계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산 방식으로 길찾기를 하면 완전한 종합정보를 구축 하는 데에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없다. 망의 어느 한 구 석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그 상태가 모든 라우터에게 전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것을 수렴시간이라고 한다; 곧 망 수렴 시간이 긴 것이다. 또다른 측면은 어느 한 순간에 특정 라우터는 결국 전체 망의 부분 정보만을 갖게 되는 결과가 된다. 다른 곳에 생긴 변화를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이 특정 라우터가 인식하 는 전체 망의 상태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81 또 한가지 문제는 분산 라우터 동작은 통신 사업자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인터넷의 자율적 동작 행위라는 것이다. 특정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특정한 경로로 트래픽을 우회시킨 다든지 하는 일이 어렵다. 또한 통상의 인터넷 프로토콜에 특수 기능을 추가하려고 해도 라우터 소프트웨어를 직접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특정 사업을 펼쳐 나아갈 수가 없다. 전화망 시대에는 전화망 사업자가 직접 통신 규약을 정하고, 주문 제작한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망에 대한 직접 통제가 가능 했다. 하지만 전화통신도 모두 인터넷으로 바뀐 지금에는 그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곧, 통신 사업자(KT, SKT 등)가 기기 제공자(시 스코 등)에 종속되는 역할 역전의 관계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에 반해 SDN은 라우팅 기능을 기기로부터 물리적으로 완전 히 분리하여 중앙집중식 서버에서 행한다. 그렇게 되면 SDN 서버 는 망의 전체 정보를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최적 경로 설정 등의 작 업을 즉시적이고 완전하게 성취할 수 있다. 또한 종래의 라우터 장비는 단순히 전달 기능밖에 하지 않으므로 기기에 종속될 필요 가 없다. 사업자가 원하는 알고리즘과 방식에 의해 중앙 서버에 서 경로 설정을 하고 라우터에는 전달 정보만을 내려보내 단순한 전달(forward)동작 행위만 하게 하는 것이다. 곧, 망 라우팅의 주 체가 이제는 제조자의 라우터가 아니라 사업자의 중앙 서버인 것 이다. 통신망에 대한 제어권이 다시 제조자로부터 사업자로 되돌 려지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통신사업자들,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SDN의 도입에 적극적이다. 제조자로부터의 독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82 구글, 아마존 등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업체에서도 큰 관 심이다. 데이터 센터 안의 수많은 서버들 사이의 통신을 라우터에 의존하지 않고 사업자가 직접 최적 운영을 할 수 있다. SDN은원래2005년경부터 스탠포드 대학에서 OpenFlow(OF) 라는 기술을 시발점으로 생겨난 개념이다. 사실 OF로서도 충분하 지만, 시스코, 구글등의 사업자가 참여하면서 OF 기술에 얽매이 지 않고 다른 특정 기술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여지를 만듦으로써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대학으로부터 빼앗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 고 파악된다. 여러가지 대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은 SDN 구현 기술로서는 역시 OF가 가장 안정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 다. 결국 SDN/OF도 스탠포드라는 대학에서 탄생한 창의성의 성 공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연구, 창조경제에서 대학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대목이다. 2. XIA, DIANA, MOFI, NARA 미국에서는 XIA(eXpressive Internet Architecture)라는 연구 가 진행되고 있는데 통신 당사자들의 인증이 전제된 신뢰성있는 미래인터넷을 추구하는 연구이다. 사실 위에서 보인 DTN, CCN 등에서도 통신 당사자 또는 콘텐츠 식별자의 인증은 전제 조건이 다. 이 글에서 되풀이해 강조하듯이 현재 인터넷의 가장 큰 취약 점은 보안인만큼, 새로 제시되는 거의 모든 미래인터넷 구조는 주소, 식별자, 통신 주체들의 사전 인증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곧, 인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신 객체가 아니면 통신 활동에 전혀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83 참여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몇 가지의 새로운 미래인터넷 구조가 제 안 토론되고 있다. 곧, DIANA(Domain-Insulated Autonomous Network Architecture), MOFI(Mobile-Oriented Future Internet), NARA(Network Architecture with Recursive Addressing) 등이다. 이들 제안 및 더 새로운 한국 기술자들의 제안들이 출현하여 미래 인터넷에서만큼은 한국도 창의적인 기술 도출, 미래가치 창조, 활 발한 창업을 통해 창조경제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3. 미래인터넷과 IPv6 미래인터넷을 논할 때에 흔히 던져지는 질문이 IPv6도 미래인 터넷이냐, 아니라면 IPv6는 해야 하는가 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IPv6는 엄밀한 의미에서 미래인터넷이 아니다 라고 할수있지 만, 그래도 IPv6는계속해야한다 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IPv6가 미래인터넷이 아니라는 말은 IPv6는 미래인터넷의 도전 대상이었던 IPv4의 많은 속성들을 그대로 이 어 받았기 때문이다. 주소 길이가 길어지고, 패킷 포맷이 조금 바 뀐 것을 제외하곤, IPv4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되는 여러가지 것 들이 그대로 IPv6에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지적 받는 것은 IPv4/IPv6 주소가 노드를 가리키지 않고 노드의 인터페이스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곧, 주소가 몸이 아니라 발에 매겨진다는 말이다. 이로 말미암아 여러 부속망에 붙어 있는 노 드는 복수의 주소를 갖게 되고, 노드가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주

84 소를 부여 받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동성이 취약하고, 멀티호 밍(Multi-Homing)이 원활하게 실현되지 않으며, 그로인해 백본 라우터의 라우팅 테이블이 폭발하는 등의 문제가 야기된다. 그밖에도 보안의 취약성이 그대로 계승됐다는 점, 품질보장 (Quality of Service)기능이 없다는 점 등 IPv4와 IPv6는 주소 크기만 빼고는 근본적 속성이 같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또한 그것이 1990년도 초 차세대 IP(IPng: IP_next_generation) 활동의 결과물인만큼 IPv6는 미래인터넷이라기보다는 차세대인 터넷 이라고 불리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에 반해 미래인터넷 은위의CCN, DTN, SDN, XIA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IPv4/IPv6 의 기술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통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자는 보 다 혁신적인 도약을 꾀하는 기술들이다. 다만, 잘됐건 잘못됐건 IPv4는 이제 주소 자원도 고갈되어 가고 있고, IPv6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대세이다. 헌데 이 측면에서는 한국이 상당히 뒤쳐져 있다. 초고속 인터넷, 곧 인터넷 속도에서 는 세계 1위 급이지만, IPv6 포설률에 있어서는 세계 20위권에머 물고 있다. 곧, IPv6 전환에서는 우리나라가 확실한 후진국이다. 정부는 이 점에 다시한번 주의를 환기하여 IPv6 전환 대열에서 우 리나라가 낙오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Ⅴ. 살펴가기 (1) 미래인터넷에서 일등국이 되자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85 지금까지 살펴본 창조경제의 핵심으로서의 미래인터넷에 매진 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일들이 있다. 그 하나는 미래인터넷에서만큼은 우리나라가 기술종속국이 되 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사실 현재 인터넷 패러다임에서는 인 터넷의 경제 가치를 독점적으로 창출하고 그 열매를 향유한 나라 는 미국이다. 시스코, 쥬니퍼 등의 장비 제조업자는 물론, 구글, 유튜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수많은 인터넷 응용 서비스 사업자 들이 모두 주로 미국이었다. 우리나라는 그저 인터넷 속도가 빠 르다는 것 밖에는 크게 내세울 것이 사실 없다. 초고속 인터넷으 로 인해 오히려 위의 인터넷 응용 사업자들에게 더 좋은 시장 환 경을 만들어 내어 준 셈이다. 인터넷 산업에서 우리가 취한 이득 은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사태가 다시 재연되어서는 안되겠다. 이제 4~50년전에 만들어진 조악(?)한 인터넷 시대를 넘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미 래인터넷 시대로 전 세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만큼, 모두 다 함 께 다시 새출발하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는 다부진 각오와 집중적 인 연구개발 및 창업 투자로 미래인터넷을 통한 기술 및 이윤 창 출에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미래인터넷은 그 자체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과학기술 연구개발 효율성 및 지식 산업 전체의 효율성 극대화에 곧바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매우 중 요하다. 지금은 바햐흐로 인터넷, 미래인터넷 혁명 시대로서 모 든 산업, 경제 활동이 미래인터넷 경쟁력과 직결되어 있다. 물관 리, 임산관리 등 환경 관리도 인터넷 기술 접목이 없이는 세계 일 류를 추구할 수 없다. 농산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86 온라인 재배기술이 관건이다. 과거 80년대 위기에 봉착했던 미국 이 90년대 이후 인터넷 산업의 주도로서 완전히 회복한 것에 그 치지 않고 세계 경제의 맹주로서 더 큰 위세를 떨치고 있지 않은 가. 그리고 그 미국과 구미 열강이 미래인터넷에서의 승부가 미 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창조경제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미래인터넷 이야 말로 온 과학기술 분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적 기반기술이자 시설이다. 미래인터넷에서만큼은 우리도 일류가 되어야 하겠다. (2) 국가 보안 보안 문제를 다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현재의 인터넷 에서 이미 우리나라는 심각한 국가 안보 약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에는 전화망 사업자가 특정인의 도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 허가권의 전제 사항이었고, 따라서 전화교환 기는 그러한 도청 기능이 필수적으로 들어 있어야 하고, 사정 당 국의 요구가 있으면 어느 누구의 전화도 실시간 도청이 가능했 다.이것은 사생활 침해의 면도 있지만 국가안보 측면에서는 필요 불가결한 요건이다. 90년 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에 이라 크 내에 설치된 미국산 교환기를 원격으로 마비시킨 뒤에 전쟁을 시작했다는 얘기도 있다. 같은 이유로 과거 소련은 절대 미국산 전화교환기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 인터넷도 똑같은 상황에 있다. 미국 인터넷 사업자는 사 정 당국이 명령하면 언제라도 특정인의 인터넷 통신을 감청해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87 보고할 의무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목된 사람에게 오가는 모 든 인터넷 트래픽을 사정 당국의 서버로 모두 퍼넘기는 것이다. 이 작동은 당연히 원격에서 인터넷 사업자가 시작, 종료,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사업자는 장비 제조자에게 그러한 감청 기능 이 구현된 기기의 제공을 요구하게 되고 따라서 시스코 등 제조업 자는 감청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포설되어 있는 거의 모든 인터넷 장비는 외산이다. 이제 전화망도 모두 인터넷화되어 있는 만큼 인터넷 뿐만 아니라 전화망도 외산 인터넷 장비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로 공공기관 등 국가주요기관에 설치된 인터넷 장비가 대부분 외 산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국가주요기관마저 미국 사정당 국의 도청에 노출되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사정 당국의 도청 요 청은 당연히 합법적 절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사정 활동 은 그 속성상 초법적인 행위를 견제할 아무런 장치가 없는 것으로 서, 국내 든 외국이든 사정 당국이 법 테두리 안에서 사정 활동을 한다고 순진하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주요기관 내부에서 오가는, 또는 국가주요기관 으로 출입하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에 대해 미국의 사정 당국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사실 모든 것이 노 출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국가 보안 문제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상태 를 그대로 유지해야 옳은가? 이렇게 되는 근본 이유는 통신 장비, 통신 인프라를 우리 기술로 제조,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 신 인프라는 단순한 통신에 그치지 않는다. 식량, 물, 전기 이상

88 의로 국가의 안위를 좌우하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는 기반시설 이다. 이제 이미 사이버 전쟁시대로 돌입하고 있는 이때에 통신 인프라를 자기 기술로 구축하지 않고서 어떻게 국가 안보를 논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 중국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화웨이 같은 세계적인 인터 넷 장비 회사를 키운 것은 단순히 경제 목적이 아니다. 이제 중국 은 인터넷 기술에서 완전히 자립했기 때문에 국가 전체의 인터넷 인프라를 순수한 자국의 기술, 제품으로 구축하고도 남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에도 상당한 화웨이 장비가 팔리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당국으로 가는 인터넷 트래픽이 두 시간 넘게 중국으로 퍼 넘겨졌던 일이 있고, 중국은 이것이 단순 한 실수였다고 인정, 사과했지만, 과연 그것이 단순한 실수였을 지 의도적인 행위였을 지는 아무로 모르는 일이다. 아마도 그에 관계된 장비는 화웨이 장비일 것이고, 실제로 미국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화웨이 장비 불매 요구를 하기도 했다. 통신 인프라는 절대 타국 기술에 내어 주어서는 안된다. 현재 의 인터넷에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하더라도, 이제 새 시 대로 진입하는 미래인터넷에서만큼은 반드시 우리의 기술로 제 조업체를 만들고, 우리가 만든 장비로 국가 통신망을 건설해야 할 것이다. 포항제철은 만들면서 왜 통신장비 제조업체는 키우지 않는 것인가. 통신 인프라의 완전 국산화 없이 자주 국방은 없다. 위에서 거론한 SDN 기술은 사실 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기술 이다. 왜냐하면 위와 같은 감청 행위가 보다 정밀하게 즉시, 다이 나믹하게 일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이미 심어지고 정

미래인터넷과 창조경제에 관한 제언 89 해진 동작의 소프트웨어에 근거해 감청 행위를 하지만, SDN이되 면 언제라도 원격 기계의 동작 방식까지 수시로 변경해가며 제어 할 수 있다. 앞의 것이 정적인 감청 행위라면 SDN으로는 훨씬 동 적인 감청 행위가 가능한 것이다. 바로 SDN 기술 및 제품이 반드 시 국산화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미래인터넷은 우리에게는 기술 강국, 기술 독립, 안보 독립으로 갈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이자, 실패하면 지금보다도 더 비참한 기술 종속, 안보 종속의 나래로 떨어뜨릴 패러다임이 다. 국가 안보가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면, 미래인터 넷이야말로 국가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절대절명의 기술 혁명이다. Ⅵ. 맺음말 과학기술 창조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내건 창조경제에 있어서 창의성이 극도로 요구되는 미래인터넷이야말로 창조-창업-창조 경제로 이러지는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국가 인프라 분야이다. 더구나 통신 인프라가 국가 안보에 직결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불붙은 창조 혁신적인 미래인터넷 개발에 국가가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여 매진하여야 한다. 미래인터 넷 구축의 성공 여부가 과학기술, 산업, 경제, 환경, 문화, 보안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부디 새 정부 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주축으로 미래인터넷 개발에 가능한 모든

90 자원을 투입하여 힘차게 이끌어 나아가기를 바란다. 미래인터넷 이 우리 나라 전체의 미래이다. 참고문헌 1. David Clark et al., New Arch: Future Generation Internet Architecture Project Final Technical Report, 2003, http://www.isi.edu/newarch/ 2. IT 네트워크 장비산업 발전 전략, 지식경제부, 2010 3. European Future Internet Portal, www.future-internet.eu 4. Future Internet Forum, www.fif.kr 5. Global Environment for Network Innovation, www.geni.net 6. NSF - Future Internet Network Design, www.nets-find.net 7. Stanford University - Clean Slate Program, cleanslate.stanford.edu 8. Content Centric Network, http://www.ccnx.org/ 9. Delay Tolerant Networking Research Group, http://irtf.org/dtnrg 10. MOBILE ORIENTED FUTURE INTERNET (MOFI), http://www.mofi.re.kr/ 11. expressive Internet Architecture, http://www.cs.cmu.edu/~x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