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 백선기의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SNA)과 담론구조 분석(DSA) 적용을 중심으로 29)30)31) 백선기 백은정 본 연구는 뉴스 보도가 수용자가 현실을 인식함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2008년 촛불집회 보도가 어떠한 보도 경향을 띠고 있으며, 이데올로기적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시도하 였다. 2008년 4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에 보도 된 2008년 촛불집회 에 대한 기사들을 백선기의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 (Semiotic Network Analysis :SNA)과 담론구조 분석(Discourse Structure Analysis)은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 결과 조선일보 의 1, 2국면은 MBC PD수첩 을 촛불집회 발발 원인으로 규정하는 기호들과 촛불집회의 성격 변화, 집회의 배후세력 의혹, 인터넷매체의 허위정보 유포 의 심각성에 관한 기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1, 2국면에서는 인터넷 매체의 유 용성 과 참가자들의 자발적 참여, 배후세력 존재 의혹 을 제기하는 보 수언론 과 정부 를 비판하는 기호를 나타냈다. 3국면은 MBC PD수첩 * 본 연구는 백선기가 시도하고 있는 기호네트워크(SNA)분석과 담론구조분석(DSA)의 연구 프로젝트들 중의 하나이며 그 중의 일부를 백은정의 석사학위 논문(2010)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baek99@skku.edu, 교신저자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 석사, idaho94@naver.com
의 의도적 왜곡에 따른 논란과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 에 관련하여 조선 일보와 한겨레신문은 상호비방과 더불어 서로 왜곡보도를 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조선일보의 4국면은 촛불집회 종결 을 의미하는 기호들이, 한겨레신문에서는 촛불집회 지속 에 관한 기호들이 지속적으로 제시되 는 경향을 보였다. 담론구조 분석 결과 1국면부터 4국면에 이르기까지 조선일보는 촛불 집회 부정 담론, 친정부 정책 담론, 친미정책 찬성 담론 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한겨레신문은 촛불집회 긍정 담론, 반정부 담론, 반 친미정 책 담론 을 드러내며 서로 대립된 양상을 보였다. 요컨대 두 신문은 특정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보도할 때, 보도의 방향을 변화시키거나, 또 다른 사건과 연계시키는 방식을 통해 의미를 새롭게 성 생하며 자사의 이데올로기에 일치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1. 서론: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정보들을 통해 드러난 사회를 인식하게 하는 도 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뉴스 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미디어 콘텐츠이며, 현실 자체가 아닌 상징적 현실로서 사회 구성 원이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틀을 제공한다(조영권 나미수, 2007, 112 쪽). 하지만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 가 현실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는 정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박선희(2002)의 연구에 의하면 신문사의 사설은 모두 자신의 이데올로 기가 반영된 논조를 보이며 수용자들에게 특정 사안에 대해 정확한 정보 를 주지 않고 편향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한다. 즉, 미디어는 자사와 반대 되는 이념을 표현하거나 자사의 존립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하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228 기호학 연구 제29집
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미디어가 권력을 가진 대상과 어떠한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특정 사건에 대해 비판 내지 지지의 의사를 표명하 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이 현실을 보도함에 있어서 미디어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 달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특정 권력과 소수의 약자들과 의 충돌에 관한 보도인 시위 와 집회 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해서는 각 언론사가 권력과 호불호의 관계에 따라 편향된 보도를 하는 경향을 보이 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보도 태도는 특정 사건에 대해 다양한 담론과 이데올로기를 생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를 위한 촛불집회 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촛불집회 1) 에 관한 뉴스보도를 통해 하나의 사안을 뉴스로 구성하고 그 것을 보도함에 있어서 언론사가 특정의 담론과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표 출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논의 2.1. 미디어의 사회 현실 구성 수용자들은 미디어를 통해 얻은 정보를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1) 본 연구에서는 촛불집회 라는 통칭을 사용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사는 각각 문화제, 집회, 시위 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용어 사용과 관련하여 후에 경찰 진압이 강경해짐 에 따라서 그 성격 규정이 예민한 사안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제 와 집회 그리고 시위 의 정의에 대해 간략히 정의해 본다. 문화제 는 노래나 연극, 오락 위주로 진행 되는 모임을 말하고, 집회 는 집회를 사전에 신고해야 하고 만약 신고하지 않은 집회에서 내용이 변질되어 정치적인 구호나 행동을 하면 불법집회로 간주하여 경찰이 개입하게 된다(조선일보 2008년 5월 6일자). 시위 는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도로, 광장, 공원 등 일반인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는 장소를 행진하거나 위력 또는 기세를 보여 불특정한 여러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주거나 제압을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2조2항; 위키 백과).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29
수용한다. 이는 뉴스가 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하는가 하 는 점이 수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 로 사실성,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은 뉴스가 갖춰야 하는 주요 원 칙들로 부각되었다. 뉴스는 또한 사회적으로 구성된 현실을 보도 하고, 이렇게 구성된 현실 은 사회를 재구성한다(양승목, 1997, 20쪽).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뉴스는 많은 뉴스화 과정 을 거치기 때문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전달 할 수 없고, 뉴스 생산자들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뉴스를 통해 현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결국 미디어가 현실을 구성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미디어란 세계를 수동적으로 반영하고 세계의 자화상을 다시 되돌려 주는 존재가 아니다. 미디어는 우리의 지각을 형성하는 방식을 통해 사회 적 현실의 윤곽을 형성하는 작업에 참여하며, 그 발전의 논리와 방향설정 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현실의 한부분인 것이다. 결국 미디 어란 현실을 단순히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하는 것이다 라고 베넷 (Bennett)등의 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미디어를 사회현실의 규정자로 정 의한다(백선기, 1995, 140쪽). 즉, 미디어는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뉴스로 재구성하여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김정현(2001)은 시위 도중에 사망한 학생과 경찰에 관한 언론보도를 통해 언론의 사회적 현실구성에 관해 논의하였 다. 그는 내용분석을 통해 언론이 젊은이들이 시위 도중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학생은 범죄자, 경찰은 희생자로 규정짓고 그러한 사건이 발생하 게 된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를 왜곡 또는 배제 시키고 있음을 밝혀 냈다.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뉴스를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들은 사회 현실을 반영하여 재구성되고, 재구성된 뉴스는 다시 사회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담론들은 사회내의 여론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담론분석은 사회 문화의 특징을 알아내기 유익한 방법론으로 인 230 기호학 연구 제29집
식되어 왔다. 미디어가 구성 된 현실을 제시하는 것은 주로 재현 의 과정 을 통해 이루어진다. 벨과 가렛(Bell, A. & Garrett, P.)은 미디어는 문화, 정치 및 사회생활의 구성과 표현을 반영하고, 동시에 그것들에 영향을 미 친다 라고 주장하며 미디어 담론의 분석을 통해 사회 문화적 특징을 객관 적으로 분석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Bell, A. & Garrett, P., 1998/2004, 4쪽). 임영호(1996)는 미디어가 현실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하 는 것은 선택과 제시, 구조화와 형태 결정의 능동적인 작업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특정 미디어가 어떻게 사회 현실을 재현하고 있는지 밝혀 내기 위해서는 미디어에서 생산하는 담론분석을 통해서 가능하다. 즉, 담 론분석은 다양한 미디어 영역에 적용할 수 있고, 뉴스를 분석한다는 것은 단순한 뉴스 텍스트 안의 언어적인 측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 트 속에 담겨있는 문화적인 의미까지 포함하여 미디어의 재현까지 탐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태섭 김광수(1993)는 담론(Discourse)은 모든 형태의 언어적 행위인 말과 글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이라고 한다. 담론은 사회적 상호작용으 로서 이데올로기와 연계 되어 있고, 뉴스 보도는 담론의 근원인 텍스트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텍스트는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된다. 또한, 반 다 이크(van Dijk, 1997)는 담론과 사회 사이에 네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작 용하는데, 바로 행위, 맥락, 권력,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 문에 이데올로기와 담론은 깊은 관련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2.2. 보도 언어와 미디어 담론 미디어를 통한 현실 세계의 사회적 구성에 있어 김동규(1996)는 언어적 표현의 과정에 대해 강조한다. 즉, 어떠한 언어적 표현 양식을 동원하느냐 에 따라 현실의 사회적 의미화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맥락은 언론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31
보도의 기본적 기능이 언어의 사회적 기능을 매개로 이루어짐을 의미하 며 따라서 언론 연구자들에게 보도의 언어적 특성에 대한 이해는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지속되어 왔음을 언급한다. 임태섭 김광수(1993)는 담론(Discourse)은 모든 형태의 언어적 행위인 말과 글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이라고 한다. 담론은 사회적 상호작용으 로서 이데올로기와 연계 되어 있고, 뉴스 보도는 담론의 근원인 텍스트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텍스트는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된다. 또한, 반 다 이크(van Dijk, 1997)는 담론과 사회 사이에 네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작 용하는데, 바로 행위, 맥락, 권력,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 문에 이데올로기와 담론은 깊은 관련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보도를 통한 사회적 의미화 과정을 살펴보거나 언론이 만들어 내는 현 실에 대한 분석은 대다수가 담론분석이나 기호학을 통한 의미화 분석을 통해 연구되기도 했으나 내용분석과 같은 양적 분석에 의해 주로 수행이 되었다. 하지만 양적 내용분석을 통한 텍스트의 의미화를 규명하기에는 보도를 이루고 있는 텍스트의 표면적 의미가 항상 명확하지는 않으며 텍 스트 내에 포함된 요소들이 항상 수량적으로 파악되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텍스트의 요소들을 수량적으로 파악한다 고 하여도 전체적인 의미 파악과 반드시 연결된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많다는 점이다(허윤철 박흥원, 2010).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 보다 심 층적인 의미화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개념 중 하나가 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바커와 갈라신스키(Barker & Galasinski, 2001/2009)는 기호를 통한 의미화를 살펴보는 과정에도 한계점을 지적한 바 있다. 즉, 기호적 작용은 기호 자체의 의미 생성과 기능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그러한 기호를 활용하는 행위 주체인 사람들의 관여와 기호가 활용되는 상황이나 맥락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생활의 변화하 는 상황에 적용하는 것의 어려움이 존재하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 해 담론적 개념이 활용된다는 것이다. 232 기호학 연구 제29집
김헌태(2011)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국내 방송뉴스 보도를 비판적 담론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미국의 부적절한 외교활동에 대한 수많은 비판 들이 은폐되고 사라진 것을 지적한다. 더불어 미국의 입장, 미국의 국익을 옹호하는 형태로서 지배적 담론이 실천되고 있음을 규명한 바 있다. 이한 웅 엄기열(2010)은 지역일간지들이 지역이기주의와 지역패권주의 등 부 정적 의미에서의 지역 주의적 보도를 양산하고 있다는 관점의 대표적인 기존의 논문 3편을 대상으로 담론분석을 실시해 지역 언론이 부정적인 지역주의를 양산하는 존재만이 아님을 밝혀낸 바 있다. 담론 분석은 비단 이러한 뉴스 보도와 관련된 영역의 연구뿐만 아니라 담론의 개념에 포함된 문화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넓은 분야의 연 구에 활발히 적용된다. 김수정 김은이(2008)는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에 대한 미디어 담론 연구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국제 결혼 에 대한 미디어의 재현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 연구는 타민족의 인권 과 문화적 갈등, 그리고 일종의 매매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국제결혼 이 텔레비전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 결과 미디어에서의 재현은 결혼하기 위해 이주한 아시아 여성들에 대해 타자화 된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박길자(2004)는 왕따 동영상 과 관련 된 미디어 자료들에 대해 담론 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방법을 통해서 미 디어에서 집단 따돌림이 가해자를 중심으로 한 강자의 권력구조와 폭력 을 용인하는 사회 문화적 특징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또한 담론 분석을 통해 미디어의 재현을 알아낸 것이다. 정미정(2006)은 스크린쿼 터 는 한국의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 라고 말하며, 스크린쿼터에 대한 이슈를 언론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뉴스보도 담론 분석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미디어에서 스크 린쿼터에 대한 재현된 현실은 철저하게 미국과 한국정부의 논리를 대변 하고 있고, 시민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며, 또한 공정한 논의의 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33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연구들은 미디어의 재현된 현실을 담론 분석을 통해 밝히고 있다. 즉, 담론 분석은 다양한 미디어 영역에 적용할 수 있고, 미디어에서 보도된 뉴스를 분석한다는 것은 단순한 뉴스 텍스트 안의 언 어적인 측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속에 담겨있는 문화적인 의미까지 포함하여 미디어의 재현까지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뉴 스가 하나의 재현체계 로서 언어에 주목할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2.3. 촛불집회에 대한 미디어 보도 경향과 이데올로기 촛불집회 는 2008년 4월 1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 관련된 협상이 타결 된 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에 대 한 협상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으로 인해 언론과 국민들은 우려를 표출하였다. 이러한 우려는 이명 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안티엠비), 미친소닷넷, 정책반대시민 연대 의 인터넷 카페들을 통해 논의가 주도 되었다. 5월 2일 인터넷 카페 들의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 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 가 시작 되었다. 2008년 5월 2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는 약 4개월 2) 동안 1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집회들로 이어지면서 8월 15일 100회를 끝으로 종결되었다. 2008년 한국정치학회 하계대회에서는 촛불집회 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촛불집회의 함의 및 의미, 정치적 의미 등 다양한 논의들을 시 도하였다. 이해진(2008)은 10대들의 참여 경험이 인식 및 행동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주체화가 새롭게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창 2) 촛불집회 의 기간은 각 언론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고 있다. 경향신문은 촛불집회의 기간을 7월 7월까지로 보고 약 70일 동안으로 정의하고, 조선일보는 5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100일정도로 보고 있다(이는 언론사에서 발간된 단행본을 참고하였음.) 그리고 한겨레는 8월 25일까지 촛불시위 관련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으며, 홍성태(2009)는 이번 촛불집회의 토론의 장이 되었던 <다음>의 아고라 페이지를 재구성한 것으로 보면 5월 2일부터 8월 28일까지로 보고 사건일지를 기록하였다. 234 기호학 연구 제29집
호 배애진(2008)은 미디어들이 현실을 구성함에 있어서 촛불집회 보도 에 이데올로기를 내포했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을 시점으로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 관련 된 뉴스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 해를 표출하였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 협상 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가 시 작되자 미디어들은 집회와 그와 연결된 또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다루 었다. 그러나 각각의 언론사들은 자사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근간으로 촛불집회 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하였다. 촛불집회의 참가자들과 집회의 주최자, 촛불집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관점들의 차이를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이는 언론사가 자사의 이데올로기를 근간으로 친정부 담론 혹은 반정부 담론 을 생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3. 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3.1. 연구문제 본 연구는 미디어에 의해 재현된 사회 현실구성의 이론을 근간으로 하 여, 촛불집회 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는 어떠한 보도 경향을 보였으며, 어 떤 기호네트워크 구조와 담론구조를 지니고 있는 가에 주목하였다. 그리 고 이들 기호네트워크구조와 담론구조가 한국 사회에서 함축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목적들을 근간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들을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촛불집회관련 언론 보도는 어떠한 보도경향을 보이고 있는가? 연구문제 2. 이들 언론 보도들은 어떠한 기호네트워크구조들과 담론구조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35
들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가? 연구문제 3. 이들 구조들이 내포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의미는 무엇인가? 3.2. 연구방법 3.2.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언론보도의 의미구조와 담론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촛 불집회 관련 신문기사들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신문기사들의 수 집 기간은 촛불집회의 원인이 된 4월 1일 한미 FTA 협상 체결되기 전 시점부터 100차 촛불집회로서 사실상 촛불집회의 마감을 선포하게 된 8 월 15일까지 약 4개월간으로 정하였다. 연구 대상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으로 두 개의 언론사를 선택하였다. 두 언론사를 선택한 이유는 조선일보는 언론사들 중에서 가장 보수적이 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겨레신문은 언론사들 중에서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집된 기사들은 FTA, 광우병, 촛불집회, 촛불문화제 와 관련된 스트레이트 및 사설, 논설, 칼럼 등의 관련 기사들을 포함하여 조선일보의 743건과 한겨레신문의 855건이었다. 분석 시기는 촛불집회 에 초점을 맞추어 집회와 관련된 주요 사건과 정부의 대응 등을 고려하여 <표 1>과 같이 국면들을 구분하여 분석하였 다. 이것은 집회 성격이 변화되는 시점과 집회 구호의 확산, 새로운 시위 방법이 등장하는 시점을 근간으로 국면의 전환기로 설정한 것이다. 236 기호학 연구 제29집
국면 기 간 특 징 1국면 태동기 2008년 4월 11일 ~ 5월 23일 한 미 FTA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 PD수첩 방송, 문화제 성격의 촛불집회 시작 2국면 확산기 2008년 5월 24일 ~ 6월 10일 시위대의 길거리 진출 시작, 경찰의 강경대응 시작, 보수 언론사 광고 중단 운동 시작. 3국면 과열기 2008년 6월 11일 ~ 7월 7일 명박산성 등장, 촛불집회 의제 확산, 시위대와 경찰의 과격한 충돌, 모든 종교계 집회 참여. 4국면 소멸기 2008년 7월 8일 ~ 8월 31일 국민들의 참여도 낮아짐, 집회 방식 변화, 집회 참여자들 법적 처벌. <표 1> 촛불집회 뉴스 보도에 나타난 국면과 국면별 특징 3.2.2. 분석방법 1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Semiotic Network Analysis) 본 연구의 분석 방법으로는 백선기(2009)의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 법(Semiotic Network Analysis; SNA) 을 적용하였다.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SNA) 은 각기 다른 층위와 속성을 지닌 사건의 구성 기호들 간 의 상호 연계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백선기는 뉴스에 보도되는 모든 사건들은 단일한 하나의 사건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다양한 구성 기호들을 지니고 있고, 구성 기호들이 모여서 일정한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담론을 형성하며, 이들 구성 기호들은 각기 다른 층위들을 지니면서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전제 하에 만들어진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 은 뉴스를 구성하고 있 는 구성기호들의 상호 연계를 통해 뉴스 보도가 주로 어떠한 범주에 집중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담론을 구성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호네트워크 분석방법 에 적용하여 뉴스 텍스트를 분석하기 위해서 는 분석의 대상이 되는 모든 뉴스 기사를 읽고, 국면을 나눈 후 그 국면에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37
해당하는 뉴스들을 구성하고 있는 기호들을 취합하여 네트워크 형태를 일차적으로 구성하고, 개별 뉴스 기사에 해당하는 기호들을 선택적으로 첨가해야 한다. 분석 대상이 되는 모든 뉴스 기사를 구성하는 기호들을 취합한 다음 네트워크의 형태를 일차적으로 구성하고, 개별 뉴스 기사에 해당하는 기 호들을 선택적으로 네트워크에 첨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로 인해, 전체 네트워크 구조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 는 개별 뉴스보도 사이의 차이를 드러남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두 개의 다른 언론사들이 같은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서 어떠한 사안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어떠한 사안을 보도 하고 있지 않은지 확실하 게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된다(백선기 2009a, b, c, d, e, f, g, h; 백선기 김강 석 2009a, 2009b; 백선기 이금아 2011). 다음 <그림 1>은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 을 도식화 한 것이다.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 은 사건의 중심의 중심요소를 근간으로 전 개되는 표층구조와 심층구조의 연계를 중심으로 한다. 이들 구조들 사이 의 연계를 근간으로 특정 사건의 전체를 조망 할 수 있고, 이들의 연계들 은 다양한 담론의미들을 생성하고 있음을 드러낼 수 있다. <그림 1>을 살펴보면 가장 기본적인 층위의 구성기호 들은 그 상위의 층위에 위치하 는 구성 기호들과 서로 연계되고, 각각의 연계의 진전은 곧 특정의 방향으 로 전개된다. 238 기호학 연구 제29집
<그림 1>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의 논리적 연계와 구체적 형상 3) 그러나 대부분의 뉴스 기사들은 다양한 기호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에 그 층위의 수나 모양이 항상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기호는 그 층위의 연결이 짧을 수도 있고, 혹은 길게 계속해서 확산될 수도 있다. 따라서 위의 <그림 1>에서 나타내듯이 중심 기호에서 뻗어나 가는 기호들의 연계는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실제 기사의 구조에서는 분석에서는 완벽한 원형의 네트워크 구조보다는 보다 불규칙적인 형태의 네트워크 구조가 형성된다. 따라서 이들의 연계구조는 실제로는 포도송이 모양의 형상으로 서로 연계되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이 분석 방법은 두 개 이상의 미디어의 뉴스 텍스트를 비교 분석 하기에 적합하다. 그 이유는 하나의 미디어 혹은 언론사의 뉴스 텍스트를 통해 구성된 네트워크는 비교 대상의 뉴스 텍스트의 구성 기호들로 만들 어진 네트워크 구조를 비교해 보면, 전체 네트워크 구조에서 공백으로 남 3)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Semiotic Network Analysis; SNA)은 백선기교수가 창안한 기호학적 분석 방법으로서, 특정 사건들이나 사안들이 중심 기호들의 연계로 구성되며, 이들의 연계는 특정 담론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분석방법이다. 현재 기호네트워크구 조 분석방법을 적용한 논문이 발표되어 있고, 이 방법론의 타당성을 인정받아 기호학보에 게재되었다. 그리고 이 분석 방법을 적용한 논문들이 계속 게재되고 있으며, 방송 보도 비평들이 신문과 방송 에 발표 되었다.(2009a, b, c, d, e, f, g, h)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39
는 부분이 존재 할 수 있으며, 이는 개별 뉴스 보도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고 이를 통해 뉴스 보도들 사이의 이미 차이를 쉽게 비교 해 볼 수 있다(백선기, 2009a, b, c, d, e, f, g, h ; 백선기 김강석 2009a, 2009b; 백선 기 이금아 2011). 2 백선기(Baek)의 담론구조분석(Discourse Structure Analysis) 뉴스의 담론분석은 뉴스의 저변에 있는 기호의 의미들이 텍스트와 어 떠한 관계를 맺는지 밝히기 위해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을 살펴봄을 근간으로 한다(김남일, 2006. 116쪽). 그리고 기사들 사이의 맥락을 파악 하고, 그러한 맥락들을 근간으로 특정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담론분 석 방법이 적절하다. 담론분석을 위석을 위해서는 텍스트 분석에서 드러나는 표현, 정체성, 관계를 중심으로 그것의 생산, 소비 그리고 텍스트가 위치해 있는 사회적 맥락까지 고려해야 한다(백선기, 2007, 165쪽). 담론분석은 이미 생산된 의미에 대한 해석이고, 이미 해석된 영역에 대한 재해석이다. 하나의 담론 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의미작용을 해석한다고 할 때, 특정 해석 적 순환과정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해석적 과정의 목표는 담론 의 의미와 사회적 제반 관계간의 구체적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다(정미정, 2006a). 담론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기호들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그 형태와 의미가 계속 변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 담론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당시 주변 정황과 더불어 끊임없이 그 맥락적 흐름을 파악해야 비로소 이데올로기적 의미를 밝힐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연구를 통해서 담론들이 임의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특 정 의도를 지니면서 구조적으로 생성되고 있음을 파악한 바 있다. 특정 거대 담론들과 하위 담론들의 연계를 통해 특정 이데올로기를 생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의제에 대한 거대 담론은 다양한 하위담론을 생성하 게 되며, 이들 하위 담론들은 서로 다른 서사구조를 지니면서 구성된다. 240 기호학 연구 제29집
이후의 지속되는 SNA 적용 연구들(백선기 김강석 2009a; 2009b; 백선기 이금아 2011 등)을 시도한 결과 특정 시기의 거대 담론구조(Grand DSA) 는 각 의제에 따른 하위 담론(DSA 1, DSA 2, DSA 3)들이 전개되고, 이 들 하위 담론들이 다시 특정의 거대 담론(Grand DSA)으로 수렴되게 됨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관계는 <그림 2>를 통해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림 2> 담론구조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백선기(Baek)의 기호네트워크구조 분석방법(SNA)과 담 론구조 분석방법(DSA)을 적용하여 기호들의 연계를 통한 의미의 생성을 밝히고자 하였고, 나아가 특정 의제와 담론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가 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41
4. 연구결과 및 논의 4.1. 조선일보 제1국면 4.1.1 제 1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3> 제 1국면 조선일보의 기호네트워크구조 조선일보의 1국면의 연결구조는 촛불집회의 발발 원인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전체적인 기호네트워크 구조의 흐름은 한미 쇠고기 협상을 타결 시킨 정부 와 국민 의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 립적 구도를 나타내는 기호들이 지속적으로 연계되어 확산되고 있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촛불집회 와 관련 있는 정부 와 국민 그리 고 MBC PD수첩 이 포함된 세 가지의 중요 기호들의 연계와 확산이 1국 면에서 중심축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중심SNA). 조선일보의 제 1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구조를 보면 촛불집회 자체에 242 기호학 연구 제29집
대한 부정적 시각의 기호 기호들은 끊임없이 연계되고 확산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1국면의 주요 기호들은 촛불집회가 계속 확산되고 발전해 나가고 있는 발판이 되는 국면임을 알 수 있다. 4.1.2 제 1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4> 제 1국면 조선일보의 담론구조 조선일보 1국면의 담론의 흐름은 촛불집회의 시작 원인, 한미 쇠고기 협상 과 관련하여 총 세 가지 흐름으로 나타난다. 조선일보 제 1국면의 담론은 초기의 친정부 담론 에서 재협상 촉구 담론 으로 변화하며 표면 적인 반정부 담론 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가 정부가 추가 협의에 성공하 자 조선일보는 협상 후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자칫 정부 비판 담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초기 친정부 태도를 다시 보인다. 그러 면서 사건 초기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의 부정적 담론 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43
4.2. 조선일보 제2국면 4.2.1 제 2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5> 제 2국면 조선일보의 기호네트워크구조 조선일보의 2국면의 연결구조는 한미 쇠고기 협상 과 촛불집회 와 관 련된 기호들의 대립이 그 중심축을 이룬다(중심SNA). 이러한 중심축과 관련된 부차적인 기호들의 단발성 연계가 복잡하게 어우러져 있다. 2국면에서 중심을 이루는 두 기호는 촛불집회 와 협상 과 관련된 것 들인데 이 기호들은 서로 상충되면서 끊임없이 연결되어 가고 있다. 촛불 집회 와 관련된 기호들은 집회의 규모 확대와 더불어 정부의 강경대응의 시작처럼 같은 기간에 있었던 사건들을 여러 가지로 의미를 부여하며 집 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복잡한 기호들의 연계로 이루어진다. 또한 협상 244 기호학 연구 제29집
과 함께 정부의 입장으로 볼 수 있는 경찰 과 관련된 기호들도 촛불집 회 와 더불어 기호들이 계속 발전해 가고 있고, 협상 과 관련된 기호들은 관보 게재 유보 를 끝으로 3국면으로 이어지게 된다. 4.2.2. 제 2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6> 제 2국면 조선일보의 담론구조 2국면의 담론구조는 두 가지 흐름을 보인다. 하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청소년들 의 배후에 전교조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며 이러한 상황을 비판한다. 이 와 더불어 촛불집회 자체에 어떠한 정치적 세력이 가담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촛불집회가 순수하게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정부의 대응 에 대한 비판적 담론이다. 조선일보는 정부 가 미국과의 협상과 국민들의 소통에 있어서 모두 무능하게 대처하고 있 으며, 소통이 아닌 공권력을 사용하여 강경하게 처리하고 있음에 대해 강 력하게 비판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 하였다. 또한 빠른 재 협상 논의를 해야 한다는 담론을 찾을 수 있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45
전체적으로 2국면의 담론의 흐름은 조선일보가 정부의 행동과 촛불집 회에 관해 부정적인 담론을 유지하며 촛불집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념 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판적 담론을 생성하고 있었다. 4.3. 조선일보 제3국면 4.3.1 제 3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7> 제 3국면 조선일보의 기호네트워크구조 조선일보의 3국면의 네트워크 구조에서 가장 큰 중심축은 PD수첩과 관련한 진보-보수 언론의 대립 및 충돌에 관한 것이다(중심SNA). 이 시기에 조선일보와 더불어 한겨레신문은 서로의 기사가 왜곡되었다 고 주장하며 자사 기사의 정확성과 타당성에 대해 피력하는 기사들이 주 를 이루었다. 특히 PD수첩 과 광고주 압박, 불매운동 과 관련하여 두 246 기호학 연구 제29집
언론사의 대립은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기호 연계 구조를 통해 3 국면은 언론사의 이념 대립 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국면에서 보도된 기사들은 자사의 이념이 가장 많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국면으로, 촛불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관련하여, 조선일보가 친미, 친정부 의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3.2 제 3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8> 제 3국면 조선일보의 담론구조 조선일보의 3국면은 세 가지 주요 담론의 흐름을 보인다. 첫 번째 담론 은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된 것이다. 재협상 이 불러오는 많은 불이익 들을 강조하며 실질적으로 재협상 불가능 담론 을 형성한다. 조선일보는 2차 추가 협상은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부가 이루 어낸 최대의 성과 라고 보도 했다. 촛불집회 는 더 이상 평화적 시위가 아닌 전문 시위꾼들의 반 정부투쟁 이라고 보도하며, 이번 촛불집회가 장 기화 되면서 일반 시민, 상인, 전경, 의경들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광우병 의 협상도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촛불집회를 이만 끝내자고 주장 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들을 근간으로 조선일보는 촛불집회 종료 담론 을 생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47
4.4. 조선일보 제4국면 4.4.1 제4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9> 제 4국면 조선일보의 기호네트워크구조 조선일보의 4국면의 특징은 한미 쇠고기 협상, 촛불집회, PD수첩 그리고 광고주 압박, 불매 운동 과 관련된 모든 사안들이 결말에 이르게 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1국면에서부터 언급된 한미 쇠고기 협상 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3국면에서 시중에 시판되면서 사건이 종결되는 구조를 보인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의 또 다른 시위였던 조선 중앙 동아의 광고주들의 압박한 운동과 광고사의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한 행동에 대해 경찰은 불법적인 행위로 간주하여 관련자들을 구 속하며 사건이 종료되었다. 조선일보는 종결 보도를 끝으로 사실상 촛불 시위는 막을 내렸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서 조선일보의 본래의 친정부, 친미정책 이데올로 기를 고착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48 기호학 연구 제29집
4.4.2 제 4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10> 제 4국면 조선일보의 담론구조 조선일보 4국면의 담론구조는 친정부 담론 을 형성한다. 한미 쇠고기 협상 과 관련하여 초기에는 정부의 무능함과 더딘 대응에 대해 비판하는 담론을 형성하였지만, 3국면으로 오면서 한미 쇠고기 협상 이 마무리 되 자, 본격적으로 친정부 와 친미정책 의 담론을 보이기 시작한다. 4국면에서는 조선일보가 초기부터 주장해 왔던 PD수첩의 왜곡 보도 확정 판결, 3국면부터 시작된 조선, 중앙, 동아 일보의 광고주 압박 운동 의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그리고 시위자들의 과격한 온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은 잘못 된 것이고 이러한 행동이 불러온 사회적 폐해들에 대해 중점 적으로 보도하면서 촛불집회에 대한 부정적 담론 을 생성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는 지속적으로 1, 2차 추가협상 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노력의 결과라며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친정부 담론 을 지속적으 로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정부와 같은 입장에서서 한미동맹 찬성, 한미 FTA 비준 통과를 통해 한국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 그리고 촛불 집회 부정적 담론 을 고착화하고 있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49
4.5. 한겨레신문 제1국면 4.5.1. 제 1국면의 기호네트워크구조 <그림 11> 제 1국면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구조 한겨레신문 1국면의 연계구조는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로 인해 촛불 집회 가 시작되는 두 가지 기호가 중심축을 이룬다. 촛불집회 가 시작된 원인을 한미 쇠고기 협상 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쇠고기 협상 과 관련 된 기호들은 지속적으로 연계되고 확장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 기호들이 하나의 연계 구조를 가지며 그의 행보 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협상 과정과 정부의 동향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부정적인 보도태도를 유지하며 반정부, 반정책, 반이명 박 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두 번째 중심축은 촛불집회 와 관련된 기호 들의 연계이다. 한겨레신문은 촛불집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호들을 연 계시켜 긍정적인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 250 기호학 연구 제29집
한겨레신문의 1국면은 촛불집회 라는 사건이 발생되면서 나타나는 원 인과 그것의 특징에 대한 기호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연계되고 발전되어 가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지속되는 촛불집회 에 참여하는 국 민 과 미국산 쇠고기 협상 을 추진하였던 정부 와의 대립적인 구도에 있 어서 한겨레신문이 어떤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인지 파악 할 수 있었다. 4.5.2. 제 1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12> 제 1국면 한겨레신문의 담론구조 한겨레신문 1국면의 담론 흐름은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된 후 크게 두 개의 로 나뉜다. 쇠고기 협상 이 타결 된 후 시작 되는 촛불집회 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된 쇠고기 협상 과 관련된 담론이다. 한겨레신 문은 이번 협상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가진 촛불집회 에 대해 긍정적으 로 바라보고 담론을 생성하고 있다. 촛불집회 에 대해 새로운 정치 형태, 참여자들의 발전된 민주주의 의식과 같은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반 면에 정부의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청소년 참여뿐만 아니라 촛불집회 자체에 대해서도 긍정적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51
인 입장을 보인다. 이번 촛불집회가 발발한 이유는 정부의 경솔하고 잘못 된 행동이고, 이에 대해 국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집회를 시작 한 것은 당연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여 재협상 을 추진해야 한다는 담론으로 귀결된다. 촛불집회 에 대한 긍정적 담론과 대조적으로 정부와 관련된 것들에 대 한 부정적 담론을 형성하면서 그들의 요구인 재협상을 해야 한다 는 담 론에 중심을 두고 있다. 4.6.한겨레신문의 제 2국면 4.6.1. 제 2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13> 제 2국면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구조 한겨레신문의 2국면은 촛불집회 와 한미 쇠고기 협상 에 관련된 요소 252 기호학 연구 제29집
들이 그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중심SNA). 2국면의 기호들의 연계를 살펴보면 한미 협상 에 대해 촛불집회 와 관련 기호들이 긴밀하게 연계되고 발전하며, 또한 촛불집회 와 경찰 은 끊임없이 연계되며 충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된 사건들과 긴밀하게 연계되며 발전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국면에서는 단발성 기호들도 살펴볼 수 있는데, 촛불집회와 경찰의 충돌, 그리고 정부 의 행동에 대해 세계 각국으로 우리나라 상황이 보도 되자, 국제 인권 협회인 국제 엠네스티 에서는 조사단을 파견하여 조사한 결과 정부가 현 재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 하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2국면 에서 나타나는 기호들은 협상, 집회, 경찰 과 관련된 전체 기호들의 본격적인 대립 이 시작되는 모습을 보이며, 1국면과 3국면을 연결해주는 중계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4.6.2. 제 2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14> 제 2국면 한겨레신문의 담론구조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53
한겨레신문 2국면의 담론 역시 촛불집회 에 대한 긍정 담론과 정부 와 경찰 에 대한 부정 담론의 두 가지 흐름이 중심을 이룬다. 한겨레신문 은 촛불집회 의 모든 원인을 정부 의 탓으로 하는 반정부 담론이 중심 이다. 또한 촛불집회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일관하며, 협상 과 관 련 있는 전문가들에게서는 끊임없이 재협상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가 주장하는 재협상 불가론 은 단지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하고 싶어 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미담론 을 새롭게 생성시킨 다. 2국면의 중요 담론은 정부 비판 담론과 더불어 촛불집회는 재협상을 성사시킬 때 까지 계속 진행해야 하는 촛불집회 지지 담론에 초점을 맞 추고 있다. 4.7. 한겨레신문의 제 3국면 4.7.1. 제 3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15> 제 3국면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구조 254 기호학 연구 제29집
한겨레신문의 3국면은 2국면과 다르게 하나의 중심축에 여러 단발성 요소들이 산발적으로 연계 되어 있지 않고 단순하게 정리되고 있다(중심 SNA). 이에 크게 5개의 가지들로 구성된 3국면은 2국면에서 확장 된 협 상 과 관련된 기호들이 주된 축을 이루고 있다. 두 개의 중심축은 2국면까 지 중요한 기호들의 연계를 보이지 않았던 PD수첩 과 관련된 기호와 조 선일보 등의 보수 언론과의 대립적 기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1국면 에서 잠시 등장했었던 보수언론 비판 에 대한 기호가 3국면에 이르러서 는 두 개의 기호들과 맞물려 진행되는 모습을 보인다. 3국면의 기호네트 워크 구조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기호들은 각각의 기호들과도 긴밀하게 연계되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 되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이러 한 흐름으로 볼 때 3국면은 4국면에서 시작되는 촛불집회의 소멸 직전 정부의 강경한 진압의 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7.2. 제 3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16> 제 3국면 한겨레신문의 담론구조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55
한겨레신문의 3국면 역시 정부 와 집회 의 대립 담론을 유지하고 있 다. 3국면 또한 집회 의 모든 원인은 정부 이고, 정부 에 개입된 모든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담론, 그리고 정부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담론으로 이루어져 진행된다. 그리 고 3국면부터는 조선 중앙 동아 일보와 같은 보수 언론이 MBC PD수첩 과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를 편파적이고 왜곡시키고 있음에 분노한 집회 참여자들의 새로운 시위 방법 비판 담론이 새롭게 등장한다. 3국면에서부 터는 본격적으로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 담론 이 시작된다. 그동안 조금 씩 드러내던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 담론은 보수언론이 한겨레신문 을 비 롯한 진보언론들의 편파 왜곡보도의 심각성을 제시하며, 이와 더불어 반 정부 담론 이 나타난다. 4.8. 한겨레신문의 제 4국면 4.8.1. 제 4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그림 17> 제 4국면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구조 256 기호학 연구 제29집
한겨레신문의 4국면에서는 촛불집회 와 관련된 사건들이 법적으로 처 벌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촛불대책위원회 는 촛불집회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안에 대해 수 억 원대의 벌금을 추징당하고, 그리고 연행되었던 참여자들 또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또한 광화문 일대의 상 인들은 촛불집회로 인해 상권에 피해를 입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도 하였다. 한겨레신문 4국면에서는 촛불집회 와 관련된 많은 사안들이 부정적으로 평가되어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결과들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계속해서 보도하였다. 그리고 보수 언론에서 촛불집회가 모두 소멸되었다 는 말과는 대조적으로 촛불집회는 그 방법을 달리하여 계속 진행 될 것 이라며 의미를 생성하였다. 4.8.2. 제 4국면의 담론구조 <그림 18> 제 4국면 한겨레신문의 담론구조 한겨레신문 4국면의 담론에서도 여전히 정부와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 담론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촛불집회 에 대한 긍정적인 담론도 끝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57
까지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국면은 촛불집회의 소멸기로 볼 수 있다. 촛불집회 가 계속 길어지고, 경찰의 대응이 점점 과격해지자, 급격 하게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해졌다. 이에 촛불대책위원회에서는 촛불집 회의 대안 운동을 계획하였다. 촛불대책위원회에서는 촛불집회 형식을 대 규모 집회가 아니라 각 지역과 소규모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여기저기에 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모든 행위들조차 촛불집회 와 같은 맥락으로 인 정하겠다는 것이다. 언론과 관련된 모든 사안에서도 패소자 즉, 처벌 대 상은 모두 국민이고, 이러한 처사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권리 중 표 현의 자유 가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한겨레신문 4국면의 중요 담론 또한 정부 대항 담론과 정부 비판 담론 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 5. 결론 각 신문사가 내포하는 기호들의 연계에 대해 4개의 국면별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두 개 언론사의 기호네트워크구조를 비교해 보면 공통점 과 차이점을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다. 아래 4개의 그림들은 두 개 신문사의 각 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구조들을 겹쳐 놓은 것이다. 검정색 원안에 들어있는 기호들은 두 언론사에서 나타 난 공통적인 기호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색은 조선일보에서만 찾 을 수 있었던 기호이며, 다른 하나는 한겨레신문에서만 나타난 기호들이 다. 이러한 방식으로 두 개의 기호네트워크 구조를 겹쳐본다면 두 신문사 의 기호네트워크 구조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58 기호학 연구 제29집
<그림 19> 제 1국면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 구조 제 1국면은 두 언론사 모두 촛불집회 시작 과 관련된 기호들의 연계를 볼 수 있다. 조선일보는 원인을 한미 쇠고기 협상 과 MBC PD수첩 과 관련된 기호들과 연계되고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겨레신문은 MBC PD수첩 과 관련된 기호들을 제외한 촛불집회 시작 과 한미 쇠고 기 협상 과 관련된 기호들의 연계와 진전만 찾아볼 수 있었다. 즉, 조선일 보 는 촛불집회 발발의 가장 큰 원인을 MBC PD수첩 으로 지목하고, 정부 정책 실패가 아닌 언론의 공포심 조장으로 인한 불법집회로 규정하 고 있고, 한겨레신문은 정부정책실패 로 인한 자발적인 시민들의 정치 참여로 사건을 규정하고 있다.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59
<그림 20> 제 2국면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 구조 차이 2국면의 기호네트워크 구조의 차이를 살펴보면 조선일보는 촛불집회 의 성격 변화와 더불어 집회의 배후세력에 대한 의혹을 드러내며, 집회에 서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 인터넷매체의 허위정보 유포의 심각성에 대 한 기호들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에서는 조선일보와는 다르 게 인터넷 과 집회 참가자들 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는 기호들의 연계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에 대해 긍정적 태도로 보도하며, 참여자들의 배후세력 존재에 대 한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언론과 정부를 비판하는 입장에 대한 기호들이 발견되었다. 이로서 1국면에 이어 2국면에서도 확연한 기호연계의 차이 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60 기호학 연구 제29집
<그림 21> 제 3국면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 구조 차이 두 신문의 3국면 기호네트워크 구조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차이점 보 다는 공통적인 부분이 더욱 눈에 띤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기호들은 표면 적으로는 같은 기호들처럼 보이지만, 기호들의 연계를 통해 만들어진 의 미들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협상 과 집회 그리고 인터넷 과 관련된 기호들은 공통적인 기호들의 연계를 보이고 있지만 각각의 사안에 대해 접근하는 신문사의 입장은 완벽히 대립되고 있다. 조선일보 1국면에서 중요 연계로 시작되었던 PD수첩 의 방송 내용에 관한 논란이 법정 소송에 이르게 되자, 한겨레신문은 PD수첩 의 사안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 이고, PD수첩 은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조선일보는 꾸준히 PD수첩 이 의도적으로 왜 곡하여 여론을 조장하였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몇몇의 공통적인 사안들에 있어 보수언론들의 편향적인 보도에 대해 집회 참여자들은 보수언론의 대표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하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61
는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광고주 기업에게 광고를 중단하라며 집단으로 시위를 하였다. 이것은 위법행위 라는 조선일보와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 라는 의견으로 다시 한 번 두 신문은 대립하여 상 대 신문사의 잘못한 보도들에 대해 비난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기호들의 등장은 협상 과 관련된 기호연계구조가 3국 면에서 마무리 되고, 4국면에서의 각 기호들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 22> 제 4국면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기호네트워크 구조 차이 4국면에서는 촛불집회 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법적인 판결이 이루 어지자 각각의 관련된 사안에 대해 끝까지 두 신문사의 입장에 차이를 보였다. PD 수첩 의 왜곡보도의 처벌에 대한 입장, 집회에 관한 정부의 대응 에 대한 입장, 그리고 3국면부터 시작된 보수언론 광고주 압박 사건 의 보도 경향은 대립적이었다. 또한 100일 동안 진행 되었던 촛불집회 가 점차 마무리 되면서 조선일보에서는 촛불집회의 소멸 을 의미하는 기호 262 기호학 연구 제29집
들이 등장하는 반면, 한겨레신문에서는 집회 의 방법을 달리한 촛불집 회 의 대응 운동에 관한 기호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다른 국면들과 다르게 사건을 종결짓는 부분에서 두 신문사는 기호네 트워크 구조에서 공통적인 부분보다는 서로가 다루지 않은 차이들이 많 이 있고, 이러한 차이는 각각의 자신들이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두 신문에서 촛불 집회 관련 기사들을 종합하여 기호네트 워크 구조와 담론 구조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각각의 신문에서 보도된 촛 불집회 의 보도 경향과 담론은 다음과 같다. 제 1 국 면 제 2 국 면 제 3 국 면 제 4 국 면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촛불집회 시작, SNA MBC PD수첩 의 과장 왜곡 보도는 촛불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촛불집회 시작 집회 발발 원인. 촛불집회에 대한 부정담론, 협상문 오역 촛불집회에 대한 긍정담론, 한미 쇠고기 담론 에 대한 정부 비판 담론, 친미담론, 미디어 협상 체결에 대한 정부 비판 담론, 친미정 왜곡 부정 담론 책 비판 담론 촛불집회 성격 변화, 촛불집회 규모 확대 촛불집회 성격 변화, 촛불집회 규모 확대 SNA 와 구호 확산경찰의 강경대응, 정부의 협 와 구호 확산, 경찰의 강경대응, 촛불집회 상 진행 과정인터넷 허위 정보 유포 만연, 의 온라인, 뉴미디어 활용, 정부의 협상 정치적 배후 의혹 진행 과정 실수 촛불집회에 대한 부정 담론, 협상에 대한 촛불집회에 대한 긍정 담론, 협상에 대한 담론 정부 비판 담론, 미디어의 왜곡 비판 담론, 정부 비판 담론, 친미정책 비판담론 SNA 담론 SNA 담론 6 10 집회 와 경찰 대응, 인터넷 생중계, 한미 협상 종결, 쇠고기 시판, PD수첩 의도적 왜곡 사실 확인, 진보 언론의 왜곡 편파 보도, 조선 중앙 동아일보 광고주 압 박 시위 촛불집회에 대한 부정담론, 한겨레신문 (진보언론) 비판 담론, 미디어 왜곡 비판 담론 촛불집회 소멸, PD수첩 패소 확정, 광고 주 압박운동 참여자 처벌, 사이버 활동 규제 촛불집회 소멸 담론, 촛불집회에 대한 부 정 담론, 친정부 담론, 미디어 왜곡 비판 담론 6 10 집회 와 경찰 대응, 인터넷 생중 계, 한미 협상 종결, 쇠고기 시판, PD수 첩 의도적 왜곡 사실 확인 비판, 보수 언론의 왜곡 편파 보도, 조선 중앙 동아일 보 광고주 압박 시위 촛불집회에 대한 긍정담론, 조선일보(보 수언론) 비판 담론, 정부비판 담론, 이명 박 비판 담론 촛불집회 변화, PD수첩 패소 판결, 광고 주 압박운동 정당화, 사이버 활동 규제 촛불집회 지속 담론, 촛불집회에 대한 긍 정 담론, 반정부 담론, 미디어 왜곡 판결 에 대한 비판 담론 <표 2>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전체 기호네트워크 구조와 담론 구조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63
<표 2>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두 신문의 보도 경향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더불어 촛불집회와 관련된 여러 사건과 기호들의 계속적인 연 계와 확산되는 현상은 앞서 소개한 두 언론사의 기호네트워크구조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두 신문사의 담론 구조를 분석한 결과 1국면부터 4국면에 이르기 까지 조선일보는 꾸준히 촛불집회 부정 담론 과 친정부 담론 그리고 친미정책 찬성 담론 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한겨레신문에서는 촛불 집회 긍정 담론 과 반정부 담론, 그리고 반 친미정책 담론 을 드러내며 서로 대립된 담론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두 신문사는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기호들의 구성을 통해 보도하였고, 이러한 기호들의 연계를 통해 대립적인 담론을 생성하고 있 었다. 이는 자사의 이데올로기와 속성을 일치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3국면에서 드러난 보수 대 진보 언론의 대립은 친 정부 대 반 정부, 친미정책 대 반미정책, 친 이명박 대 반 이명박 등의 언론사 의 이데올로기 충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상호 대립적이고 비판 적인 보도를 통해 자사의 이데올로기를 표출하고 있다. 조선 한겨레 담론 촛불집회 부정 담론 친정부 정책 담론 친미정책 찬성 담론 촛불집회 긍정 담론 반정부 정책 담론 반 친미정책 담론 이데올로기 보수주의 이데올로기 친미 이데올로기 진보주의 이데올로기 반미 이데올로기 <표 3>두 신문사의 대립적 담론과 이데올로기의 차별성 요컨대, 두 개의 신문사는 자사의 이데올로기 속성과 일치하도록 뉴스 264 기호학 연구 제29집
를 의미화하거나, 또 다른 사건과 연계시키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의미를 생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 에 대한 정의 내림과 해결하는 방안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참고문헌 김남일(2006). 언론 매체의 의미생산과 신화형성 연구: KBS의 서울 강남권역 보도를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김동규 (1996). 현대 한국 언론의 보도 담론 연구. 세종학연구, 11호, 3-21. 김수정 김은이(2008).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에 대한 미디어 담론: 한국 미디어의 재현방식을 통해. 한국언론정보학보, 43호, 385-426. 김정현(2001). 언론의 사회적 현실구성에 관한 논의: 시위도중 사망한 학생과 경찰관 련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한국언론학보, 제 45-4호, 35-75. 김헌태 (2011). 온라인 내부고발 저널리즘으로서의 위키리크스 보도에 대한 비판적 담론분석(CDA). 커뮤니케이션학연구, 19권 1호, 127-155. 박선희(2002). 언론의 정치적 현실구성에 대한 담론분석: 5.18 특별법 제정에 관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사설을 중심으로. 정치정보연구, 제 5-1호, 209-248. 백선기(1995). 보도의 기호학. 성균관대 출판부. (2007). 미디어 기호학,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09a). 방송법 개정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4월, No.460, 76-79. (2009b). 장자연 자살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5월, No.461, 44-47. (2009c). 박연차 리스트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6월, No.462, 58-61. (2009d).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7월, No.463, 56-61. (2009e). 비정규직 법안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8월, No.464, 60-63. (2009f). 미디어법 통과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9월, No.465, 60-64. (2009g).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 관련 보도 분석. 신문과 방송, 10월,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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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age Patterns of Korean Media on the 'Candlelight Rally' and their Ideological Meanings : A Semiotic Network Analysis and Discourse Structure Analysis on News Coverage of 'Chosun Ilbo' and 'Hankyoreh Shinmun' Baek, Seon Gi / Baeck, Eun Jung This study was conducted on the assumption that news coverage of media affects construction of reality of audiences, and examines the coverage patterns of news about '2008 Candlelight Rally' and its ideological meanings. The objects of research are news report articles from April 1st to August 31st of 2008 in Chosun ilbo and Hankyoreh Shinmun. Focusing on Baek's Semiotic Network Analysis(SNA) and discourse analysis, the research was conducted with the news coverage patterns and SNA of news texts, and discourse structure. The results are as follows. Difference of phase 1 through SNA is the cause of movement which 'Chosun ilbo' indicates 'MBC PD Diary' unlike 'Hankyoreh Shinmun'. In phase 2, Chosun ilbo shows some elements of 'Changes of features of Candlelight Rally', 'suspicion of secret syndicates of Rally', and 'Seriousness on diffusion of false information in Internet media'. However, unlike Chosun ilbo, they criticized 'conservative press' and 'government' insisting about 'usefulness of internet media', 'voluntary participation of attendees' and 'suspicion of syndicates'. In phase 3, Chosun ilbo and Hankyoreh Shinmun criticized each other's distorted news coverage in relation with controversial issue about intentional distortion of 'MBC PD Diary' and 'oppressing movement of conservative newspaper advertiser'. In phase 4, there appeared some elements meaning 'termination of Candlelight Rally' in Chosun ilbo. Meanwhile, elements related to 'continuation of Candlelight Movement' 268 기호학 연구 제29집
appeared in Hankyoreh Shinmun, so both two papers showed semiotic signs about the inclination of their ideologies. For the result of discourse analysis, there was a big difference between two papers. From first phase to fourth, Chosun ilbo dealt about 'negative discourse of Candlelight Rally' and 'pro-government discourse', and 'pro-pro US policies discourse', while Hankyoreh Shinmun showed opposite discourses such as 'positive discourse of Candlelight Rally', 'anti-government discourse', and 'Anti-pro US policies discourse'. Eventually, two newspapers showed that whenever newspaper companies produce news articles, they made those coincide with their ideological features, or build new meanings through the process connecting with other events. Finally, these two newspapers mentioned that when public opinions made news about the question pending, they proceed their news to unite their Ideological Meanings or they made new ideological meaning. 열쇠어: 촛불집회, 뉴스분석, 기호네트워크분석, 담론구조분석 Candlelight Rally, News analysis, Media representation, Semiotic Network Analysis, Discourse Structure Analysis 투고일 : 2011.04.30 / 심사일 : 2011.05.25 / 심사완료일 : 2011.05.30 촛불집회 에 대한 보도경향과 이데올로기 백선기/백은정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