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 u 2012 7/8 우리 모두를 위한 행복법 슬로 라이프 은희경 슬픔이 힘이 되는 작가의 사랑과 행복 이야기 신태균 21세기형 인재의 조건 마흔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응원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슈퍼스타 S2>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SNS 완전 정복 한여름의 열기 남이섬 록 페스티벌 여성 열혈 팬들이 동참한 프로야구 열풍 전격 해부 속이 보이는 흥미로운 세상 투명 LCD
Cover Theme 여름휴가 01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을 피하고 싶은 무더운 여름입니다. 2012년 <삼성앤유> 7/8월호 표지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서머 룩으로 꾸몄습니다. 특별히 선정된 몸짱 삼성인의 모습을 보니 하루빨리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오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다 보면 괜스레 마음이 설렙니다. 열심히 일하느라 방전된 에너지를 완벽하게 충전해줄 여름휴가. 여러분은 어떤 휴가를 꿈꾸나요? 03 구혜림 삼성디스플레이 사원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는 구혜림 사원. 출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정광일 삼성SDS 선임 웨이크보드를 타면서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릴 예정이라는 정광일 선임. 다부진 몸매의 비결은 수상 스포츠였나 봅니다. 01 03 02 04 02 04 임원석 호텔신라 사원 하이킹을 꿈꾸는 임원석 사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사진에 담으면서 추억을 한 아름 안고 오겠답니다. 노은정 에스원 사원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고 싶다는 노은정 사원.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소설 한 권 읽으면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달콤한 나의 여름휴가 일상 탈출을 꿈꾸며 훌쩍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봤다. 그림 drawoo 노은정 에스원 사원 초등학생 때 로마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어요. 그 후로는 가지 못한 채 늘 로마 여행 꿈만 꿔요.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로마에 가서 색다른 분위기를 체험하고 올 거예요. 지금 당장 떠나고 싶네요. 김소연 삼성생명서비스 대리 영화 <건축학개론>에서처럼 제주도에 집을 짓는 거예요. 여름마다 제주도에 가서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놓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데요? 정광일 삼성SDS 선임 주제를 하나 정해서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레저스포츠 로 정한 뒤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번지점프를 하거나 호주 사막에서 샌드 보드를 타는 거죠. 영화 속에 나온 색다른 장소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변정은 삼성광통신 대리 여름 하면 바다, 바다 하면 여름 아니겠어요?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푸른 바닷가와 하얀 백사장이 보이는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거예요.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탱고를 추는 로맨틱한 상상도 해봅니다. 구혜림 삼성디스플레이 사원 세계 4대 패션위크를 보러 가는 거예요. 뉴욕- 런던-밀라노-파리 순으로 다니면서 패션 피플 사진을 찍고 노트에 스케치를 하며 모든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요.
Contents 1 View 008 026 테마 우리 모두를 위한 행복법, 슬로 라이프 026 테마 피플 자연과 더불어 살며 슬로 라이프를 실천한 사람들 이야기 2012 7/8 표지 사진 김제원 스타일리스트 한송경 030 030 테마 라이프 힐리언스 선마을에서의 1박 2일 행복한 슬로 라이프 체험기 038 테마 인터뷰 삼성전자 웃음 동호회 웃음메아리 가 행복한 이유 042 테마 여행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시간이 흐르는 국내 슬로 시티 048 테마 정보 행복 지수를 높이는 여행, 책, 영화, 음악 추천 050 카툰 올드독의 생활 만화 002 이야기가 있는 풍경 마음껏 펼쳐본 기분 좋은 상상 여름휴가지로 떠나고 싶은 곳 008 <삼성앤유>가 만난 사람 은희경은 하나의 장르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를 정립한 작가 은희경. 2년 만에 신작 <태연한 인생>을 펴낸 그녀의 이야기 018 삼성 CEO를 만나다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이 말하는 21세기형 인재의 조건 018 052 경제 아카데미 금융 위기와 재정 위기, 두 단어를 통해 알아보는 유럽 경제 위기의 원인 054 경제 에세이 대기업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대기업이 나눠온 성공의 과실
2 Company 3 Life 074 060 멘토에게 길을 묻다 인생의 중심에 선 마흔 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응원가 110 070 글로벌 리포트 브라질 아마존에서 펼치는 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 074 프로를 향한 발걸음 춤추는 사진가 강영호 작가에게 배우는 감성적 사진 촬영법 082 영삼성 삼성인 모두의 축제였던 사내 경연 대회 <슈퍼스타 S2> 102 아이디어 발전소 인기 웹툰 작가 하일권의 기발한 아이디어 발상법 106 그림과 대화하기 고단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그림 치유법 110 맛있는 여행 광주 지역 삼성임직원이 추천하는 맛집과 여행지 120 길 따라 멋 따라 선비 정신의 산실, 영주로 떠난 마음의 순례행 088 088 직장 생활 업그레이드 현대인의 필수품 SNS 완전 정복 098 프리뷰 삼성가족이 전하는 따끈따끈한 뉴스 120 130 130 열정이 있는 여행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남이섬 록 페스티벌에서 보낸 하루 138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여성 열혈 팬들이 동참한 프로야구 열풍 전격 해부 146 컬덕트 속이 보이는 흥미로운 세상을 만드는 투명 LCD 138 152 말 하나 예절 하나 미망인과 미혼모의 올바른 사용법과 병문안 시 유용한 표현법 154 에코 라이프 에코 라이프 실천에 나선 <삼성앤유> 독자 가족의 천연 비누, 화장품 만들기 158 독자의 소리
<삼성앤유>가 만난 사람 슬픔이 힘이 되는 작가의 사랑과 행복 이야기 글 이성수(자유기고가) 사진 전재호 은희경은 하나의 장르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정립한 작가 은희경. 2년 만에 신작 <태연한 인생>을 펴낸 그녀를 햇살 좋은 어느 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가 은희경은 예쁘다. 포토제닉하다. 하지만 카메라만 들이대면 배시시 웃는 연예인과는 다르다. 언젠가 연예인을 많이 촬영하는 포토그래퍼가 그녀를 찍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너무 연예인처럼 보여서 그 사진이 싫다 고 했다. 그럼 어떤 사진을 원할까. 나만의 모습이 보이는 사진이죠. 나, 은희경요. 정체성을 찾는 과정, 집필 활동 예쁘고 고집 센 작가 은희경이 <태연한 인생>이라는 새 책을 들고 독자 앞에 다시 나섰다. 그녀는 1995년 동아일보에 소설 <이중주>로 등단했다. 그리고 화려한 문단 생활을 시작했다. 등단과 동시에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단편 소설 <아내의 상자>(1998)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얼마나 즐겁고 태연한 인생 이란 말인가. 하지만 작가 은희경에게 소설 쓰기가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몸부림 이었다는 것을 알면 상 복 터졌다 는 우스갯소리를 하기 힘들다. 그녀의 등단부터가 그렇다. 등단 무렵 하는 일이 다 안 됐어요. 벼랑에 내몰린 기분이었죠. 009
내 안의 감정이 사랑이에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는 거예요. 벼랑에서 마지막 돌아서는 기분으로 소설을 썼어요. 이후 은희경 작가는 폭발적으로 소설을 썼다. 할 말이 많았다 고 한다. 소설은 방패가 돼주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소설 뒤에 숨어서 할 수 있어 다 했다 는 것이다. 냉소적이고 불편한 질문의 의미 통설에 의하면, 은희경 작가의 소설은 불편하다. <태연한 인생>에서는 배려와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이야말로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진정한 헌신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야 라고 말한다. 소설 속 글이지만 작가 역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성스러운 헌신, 종교적 헌신이나 인류애적 헌신은 있다고 봐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잘해주는 것이 결국에는 뭔가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없다고 한 거예요. 현모양처, 헌신적 부모 같은 사람들이 헌신만 하고 사라지나요? 기억하고 있다가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는 한 진정한 헌신은 없다는 뜻입니다. 은희경 작가는 사랑에 관해서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 정말 사랑하고 있는 거야? 라면서 독자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새의 선물>을 좋아하는 독자가 많은데, 은희경 작가는 이 책에서 여러분 이런 식으로 사는 것이 맞을까요? 하고 삶의 문제를 제기했다 고 한다. 그 문제 제기가 독자를 곤혹스럽고 불편하게 한다. 사랑이라고 하면 기쁨에 몸을 떠는 상상을 하기 쉬운데, 은희경 작가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사랑?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왜 그렇게 사랑에 냉소적일까. 사실 연인이나 신혼부부는 제 소설 안 좋아해요. 냉소적이라고. 그런데 저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할 뿐이에요. 복잡하긴 하지만 사랑도 헌신과 같아요. 이번 소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없고 사랑만 있다 고 이야기한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라는 거예요. 상대방과 관계를 맺기 이전에 사랑의 감정을 느껴야 해요. 사랑하고 있다 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나 안 하나, 사랑해서 뭘 얻을까, 우리는 계속 만날까 헤어질까 하는 생각을 하잖아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파생하는 고독, 고통, 배신이 사랑의 품질이나 성격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내 안의 감정이 사랑이에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는 거예요. 은희경 작가의 말대로라면 사랑은 자기 성찰이요, 처절한 자아 찾기다. 유행가 가사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하고 싫으면 당장 때려치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곱이 어느 날은 좋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싫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 여기서 일반 독자와 은희경 작가는 찬란한 이별을 한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작가 은희경은 자신이 작가 은희경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010 011
2년 만에 펴낸 신간 <태연한 인생>과 집필의 초석이 된 작가 은희경의 노트, 문진, 필기도구들.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고, 일반 독자는 그걸 불편해하는 것이다. 은희경 작가는 사랑의 의미를 지금까지와 다른 곳에 두라며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면 기뻤다가 불안했다가 더 고독해지는, 이런 감정이 좋잖아요.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게 대부분이고, 아주 짧은 순간 황홀한데 이게 사랑이에요. 그런 감정을 내가 스스로 느끼고 즐기는 거예요. 관계 속에서 속박하고, 배신하고, 우리가 이루어질까 안 이루어질까, 우리는 언제까지 사귈까 이런 것에 의미 두지 않기를 바라요. 이제 사랑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저 사람에게 내가 집착하는 것일까? 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까? 당신은 뭐라 답할 것인가. 관계인가 혹은 자신의 감정인가. 작가 은희경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 아침에 눈뜰 때 짙은 블루의 음악이 들렸다거나 거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햇살이 갑자기 눈부셔서, 혹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인도로 걸어가는 유치원생의 콧잔등까지 걸친 웃음을 봤을 때 아! 행복해 하며 웃은 날도 있었으리라. 은희경 작가에게는 어떤 날이 그랬을까. 행복한 날요? 그런 날 많아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소풍 간 날, 편지를 보냈는데 우편함에 꽂혀 있던 답장 편지를 발견한 날. 언젠가 일본 영화 중 <원더풀 라이프>를 봤어요. 그 영화는 죽은 사람들이 어떤 장소에 모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선택해서 비디오로 만든 뒤 영원한 죽음으로 갈 때 가지고 간다는 내용인데, 나는 뭘까, 내가 만약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떤 순간을 다시 한 번 체험해보고 싶을까 를 생각했어요. 제게도 그런 날이 있어요. 겨울에 꿈에서 깨어났을 때인데, 아! 이게 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구나 싶었어요. 그러고 나서 행복한 순간을 봐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엄청난 절망도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꿈을 꾸고 절대 행복을 얻었다니, 도대체 어떤 꿈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이 연년생인데 대여섯 살 정도 됐을 때 외출했다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마루에 햇살이 비껴들어와 있었고 딸애가 아, 우리 집 너무 밝다 면서 빛 안에 가서 납작 엎드렸어요. 빛 속에서 먼지가 뽀얗게 일었고, 저는 아들을 한 손에 안고 웃으면서 바라보는 꿈이었어요. 은희경 작가와의 만남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게 대부분이고, 아주 짧은 순간 황홀한데 이게 사랑이에요. 그런 감정을 내가 스스로 느끼고 즐기는 거예요. 8월 중, <삼성앤유> 독자를 대상으로 은희경 작가를 초청해 작은 강연회를 열고자 합니다. 은희경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은 <삼성앤유> 페이스북(www.facebook.com/samsungnu)에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이벤트 공지를 통해 신청하세요! 012 013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그때 내가 가장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무력한 존재였을 때 느끼는 사랑이 맑았고, 삶의 정수인 것 같아요. 그녀가 그리는 인생의 어떤 날 사실 이 꿈 이야기는 <소년을 위로해줘>에 나오는 장면이다. 인터뷰는 거기까지여야 했다. 그래야 은희경 작가는 행복한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 그들만의 마이너리그를 즐겼을 것이다. 인터뷰어로서도 거기까지가 예의였다. 문제는, 그 꿈을 꾸었을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였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였어요. 무력하고,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죠. 이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항상 위축되고 괴로웠을 때인데, 햇살 때문에 꿈에서 깨고 나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꿈이 왜 나한테 행복했을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그때가 내가 가장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무력한 존재였을 때 느끼는 사랑이 맑았고, 삶의 정수인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 가장 초라한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나라는 존재가 가장 많이 드러난 순간이었죠. 그리고 인터뷰가 잠시 중단됐다. 잠시 후 은희경 작가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할 때는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 때이다 고 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가장 행복한 날은 어떤 날이었나요? 하고. 그러면 많은 사람이 모르겠다 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몇몇은 기념일, 가령 아이가 태어난 날, 그이를 만난 날 등을 입에 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답에는 감동이 없다. 그날은 참으로 행복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당신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당신의 가슴은 어떤 울림으로 대답할 것인가. 은희경 작가는 끝까지 당혹스럽게 사람들의 슬픈 구석을 찌른다. 슬픔이 힘이 되는 작가에게 사랑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날이다. 은희경 1995년 <이중주>로 등단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제22회 이상문학상,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 제38회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경숙 작가, 공지영 작가와 함께 여류 작가 트로이카로 불린다. 014
1 View 빨리빨리 문화가 당연한 사회와 그 속에서 나고 자란 우리. 멈추고 돌아보는 걸 두려워해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세상. 우리,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건 아닐까요?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위해 이제 호흡을 가다듬고 속도를 조절할 때가 되었습니다. 자연 속으로 돌아가 행복과 힐링을 체험하고 돌아온 아빠와 딸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자연 속에서 어떤 진리를 깨달았을까요. 또 국내외 슬로 라이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방법도 찾아보았습니다. 슬로 라이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슬로 시티에도 가보았습니다. 행복을 위한 여행, 함께 떠나보실까요? <삼성앤유>는 이번 7/8월호부터 경제 아카데미 와 경제 에세이 칼럼을 신설합니다. 경제 아카데미 에서는 신문과 방송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경제 키워드를 통해 알아두면 좋을 경제 상식을 소개합니다. 경제 에세이 에서는 교수, 전문 기자 등 경제 전문가에게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창조성으로 무장한 삼성 ceo를 만나다 지식 전파자 글 최태원(자유기고가) 사진 이흥렬 <2012 열정 樂 서> 강연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인재의 조건을 역설한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나는 가수다>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즐겨 봤다며, <나가수>를 왜 즐겨 봤는지를 주제로 2시간은 강의할 수 있다 는 그를 만났다. 전체 삼성임직원의 교육을 책임진 그가 말하는 21세기형 인재의 조건 은 무엇일까? 학생은 공부에, 직장인은 업무에 몰입해야죠.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따지는 건 인생을 통틀어서 검증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요즘 신입사원과 만나면 예전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성장 환경이 전혀 다른 세대라서 차이가 크죠. 순차적으로 발전한 선진 사회와 달리 우린 격변 속에서 최소한 한 세대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2배 이상의 격차가 있어요. 세대 간 소통의 부재도 그 때문이죠. 기업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인적 자원이 훨씬 매력적이에요. 예전엔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한국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 보세요. 어학 실력 정도가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글로벌화돼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지금의 인재들이라면 어떤 기업과도 경쟁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기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요즘 세대에게는 부족한 지구력과 인내심인데요. 지구력과 인내심으로 역경을 이겨낸 기성세대의 DNA가 현세대의 재능과 절묘하게 결합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조화가 이뤄지면 후발 추격형 모델이 되리라고 봅니다. 디지털로 무장한 글로벌 세대라고 하셨는데, 그들의 단점은 어떤 것인가요? 풍요롭게 자랐고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대여서인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해야겠죠. 제가 <열정 樂 서>에서 16시간의 법칙 을 강조할 때,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심리적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만약 업무에 16시간을 투자하라고 하면 균형이 깨진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그렇지가 않아요. 황금 분할로 일과를 보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학생 때는 공부에, 직장인일 땐 업무에 몰입해야 해요. 균형을 따지는 건 짧은 기간이 아니라 인생을 통틀어서 검증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요즘 멘토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습니다. 교육에 관여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제가 보기엔 아주 훌륭해 보이는 분조차 자신은 훌륭하지 않다고 말해요. 열심히는 살았지만 자기 정리가 안 돼서 그래요. 나는 지금 내 인생관에 부합한 일을 하고 있는가 라고 자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일과 어쩔 수 없는 일이라서 하는 일은 전혀 019
다른 과정과 결과를 낳습니다. 젊은이들이 왜 기성세대를 존경하지 않는지 아세요? 그건 왜냐고 물었을 때,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열정 樂 서>에서 3성 을 강조하셨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그전에 이 얘기부터 하죠. 젊은이들이 스펙이 중요하냐 아니냐 물으면 멘토들은 스펙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답합니다. 질문과 대답이 모두 잘못된 겁니다. 스펙이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스펙은 올림픽 출전 자격과 같은 겁니다. 스펙이 없으면 출전조차 할 수 없으니 중요한 조건이에요. 하지만 출전한다고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게 아니니 스펙이 다라고 할 수 없는 꾸준히 메모를 하는 신태균 부원장은 자신의 지혜를 책자로 묶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이른바 지식 전파를 실천하고 있다. 거죠. 저는 이걸 한 문장으로 First Spec Then Story 라고 요약하고 싶어요. 스펙과 스토리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구성하는 두 필수 요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삼성에 들어갈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다가 든 생각이 3성입니다. 첫째 전문성 입니다. 이걸 스펙이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의 스펙 중심적 사고는 고쳐져야 하는 문제지만 3성의 첫째 조건인 건 맞습니다. 전문성이라는 게 변하는 가치를 좇아가는 일이라면, 둘째 요소인 인성 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좇는 일이에요.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 살 수 없으니 우리는 전문성을 확보하려고 끊임없이 재교육받고, 세상의 변화를 읽으려고 노력하죠. 반면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인성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자기 고민입니다. 사실 두 가지 중 하나만 잘 추구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 둘 다 가졌다면 더 좋겠죠. 그럼 세 번째 요소는 뭘까요? 바로 창조성입니다.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게 창조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시 말하면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정신이 창조성입니다. 왜 사람들이 매일 먹는 점심 메뉴를 두고 고민할까요? 어제 맛있게 먹은 메뉴를 다시 선택하면 그만인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창조적으로 살게 돼 있어서죠. 세상을 이끈 창조적 소수자들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온 이 세 번째 요소를 갖춘 사람들입니다. 제가 말하는 3성은 21세기의 성공 DNA 입니다. 그렇게까지 어려운 얘기는 아니지요? 지금의 인생 철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으시다면? (Donghyun Kim 님) 대학 4학년 때, 모르는 건 전기와 야구뿐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박학다식했던 한태동 연세대학교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사고 체계가 형성된 것 같아요. 이후 미국에서 지역 전문가 과정을 거치면서 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의 지식 경영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삼성앤유> 페친, 이것이 궁금하다 www.facebook.com/samsungnu 부원장님이 몸담고 계신 인력개발원에서는 어떤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지요? 신입사원의 전문성은 관계사별로 진행할 테니 인력개발원에서는 인성과 창조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합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합숙을 통한 생활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과제를 주는데, 많은 사람이 이 과제를 주제로 오인합니다. 사실 과제는 그저 소재일 뿐이고 주제는 인성이거든요. 시나리오를 써서 연기해보는 건 살을 맞대고 동료들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체험하게 하는 건데 말입니다. 사실 기업에서 이런 인성 교육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성은 가정과 학교에서 이미 배웠어야 할 덕목이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현실은 인성 교육을 희생하며 스펙 중심으로 교육해왔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이 부분까지 개입한 것입니다. 대학 시절 하셨던, 그리고 요즘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특별 활동은? (임갑수 님) 최대한 균형 있게 시간을 배분했어요. 성적은 B 학점 수준에서 관리하는 대신 일어, 중국어 등을 익혔고, 레크리에이션 연구반 활동을 했습니다. 사실 뭘 했느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뭘 해도 좋아요. 단지 그걸 자신의 인생에 어떻게 부가 가치 있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인 거죠. 020 021
인성 교육을 희생하며 스펙 중심으로 교육했기 때문에 기업이 인성 부분까지 개입하는 것이죠. 있어요. 정보 사회의 약점이 생각의 힘 을 약화시킨다는 거거든요. 지식은 많으나 사유가 부족한 세상입니다. 소화가 안 된 지식은 비대해지고 지성과 지혜가 빈곤한 사회에서 대중은 혼란스러운 거죠. 부원장님은 3성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는지요? 전문성이란 측면에서는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창조성 확보를 위한 7-I 프로세스 복기 nterpretation Step 01 보이지 않는 생각을 형상화 상상력 magination 실행 mplementation Step 02 형상화된 생각에 새로운 관점을 불어넣음 Step 03 생각을 다른 사람과 교류, 발전 영감 nspiration 상호 작용 nteraction 숙성 ncubation 통합 ntegration 지금까지 3만 페이지의 인생 노트를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지에 관심을 두었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드라마 <대장금>을 Step 07 Step 06 Step 05 Step 04 실행된 결과를 분석해서 이론으로 정립 발전된 생각을 실제로 현장에 적용 생각을 변증법적으로 승화, 발전 교류된 아이디어를 새로운 생각으로 융복합 써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메모의 철학이랄까, 즐겨 보고 나면, 그 속에서 발견한 경영의 비결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지혜를 책자로 묶습니다. 이건 전문성과 그런 건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복기형 창조성을 접목한 행위죠. 그런데 이 책자를 메모 를 합니다. 예컨대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기록하는 Note Taking 이 저만 보지 않고 200부 정도 만들어서 주변에 요즘 텔레비전 채널 오죽 많습니까. 패션을 아니라 나만의 해석으로 완성된 Note 나눠줍니다. 지식을 이전해 나눔을 실천하는 보면 그것도 재미있겠다 싶고, 애니메이션을 Making 이라고 할까요. Note Taking은 것입니다. 이게 인성의 개입입니다. 봐도 그렇고. 지금은 습관이 돼버렸는데, 백인일색( 百 人 一 色 )이지만 Note Making은 한마디 덧붙일까요? 사실 남을 위하는 건 곧 저는 재미없는 것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백인백색( 百 人 百 色 )이 되겠죠? 모든 사람은 자신을 위하는 일입니다. 이타적인 것이 가장 저만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봐요. 그렇게 각기 다른 프리즘이자 미디어니까요. 이게 이기적이란 역설적인 문장이 완성되는 셈이죠. 노력해왔으니까요. 중요합니다. 20세기는 남의 얘기를 오자 이기적이고 싶으면 이타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없이 베끼면 100점을 받던 시기였어요. 말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변화합니다. 신태균 부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우리는 기성세대에게 문제 제기를 하고 따져 물으면 월급을 받으면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우린 그렇게 배웠어 라고 말하고 입을 닫는 개인적인 얘깁니다만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걸 수시로 회사에서 배웁니다. 그런 점에서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왜 그런지 모르고 많으셨나요? 우리는 위장 취업자들인 거죠 라며 웃었다. 그저 정답만 외웠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전혀요. 아주 순종적이고 얌전한 편이라 획일적이고 기계적으로 정답을 찾던 시대가 가고, 감성과 직관, 주관이 개입돼야 답을 찾을 호기심이나 모험심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인생의 2막이 열린 직장에 들어와서부터 신태균 1983년 삼성그룹 입사. 2002년 호텔신라 인사팀장 수 있는 21세기가 온 겁니다. 노트 역시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여기엔 딜레마가 달라졌어요. 서른 살 이후 내 인생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상무, 2009년 삼성인력개발원 리더십팀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인력개발원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022 023
우리 모두를 위한 테마 행복법, 슬로 라이프 글 김영리 사진 정현석, 박민경 밤늦도록 사라지지 않는 도시의 소음, 코가 매울 정도로 나쁜 공기, 사라진 지 오래된 밤하늘의 별들, 끝없이 이어지는 직장 상사의 잔소리, 빈번하고 과한 술자리. 주변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의 유발 원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쳇바퀴 돌 듯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도 없이 일터로, 또 술자리로 향해야만 하는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숨을 고르자. 언제나 풍요롭고 넉넉한 자연과 더불어 느리고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나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느긋하게, 고요히, 차분하게 사는 슬로 라이프. 지치고 짜증 나는 여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치유법이 될 것이다. 024
슬로 피플에게 배우는 여유로운 삶 테마 피플 글 김영리 사진 정현석 그림 drawoo 전 세계적으로 슬로 라이프가 주목받기 전, 자연과 더불어 살며 슬로 라이프를 실천한 사람들이 있다. 여유롭고 한적한 인생 철학을 실천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인지를 몸소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타샤 튜더 화초와 동물의 동반자 동화 작가이자 슬로 라이프의 대명사로 Case 2 알려진 타샤 튜더는 56세 되던 해, 미국 버몬트 주 산골에 18세기풍 농가를 짓고 여유롭고 한적한 삶을 살았다. 튜더는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농가에서 천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고,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등 자급자족하며 슬로 라이프를 실천했다. 그녀가 손수 가꾼 정원은 미국의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유명하다. 쓰지 신이치 니어링 부부 슬로 라이프 단어 제창자 자연에 귀의해 살다 간 부부 일본의 환경 운동가 쓰지 신이치는 깊은 시골에서 스스로의 Case 1 Case 3 슬로 라는 삶의 테마를 세계에 노동으로 황무지를 가꾸고 알리려고 노력해온 인물이다. 살며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그는 자연주의, 생태주의 등으로 일컬어지던 자연주의자이자 생태론자가 된 스콧과 헬렌 삶의 방식을 슬로 라이프 라고 명명한 인물로 니어링 부부. 그들은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 유명하다. 여유롭고 느린 삶을 사는 나무늘보의 생활을 했고, 손수 지은 돌집에 살며 슬로 삶에서 감명을 받아 느림의 철학 을 세상에 라이프를 실천했다. 특히 스콧은 100세가 전파하고 있다. <슬로 라이프>를 비롯해 되던 해, 지상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슬로 이즈 뷰티풀>, <슬로 비즈니스>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곡기를 끊어 등을 펴냈다. 자연으로 돌아갔다. 026 027
Interview 이시형 천천히 그리고 단순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피로와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시의 소음과 공해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천천히, 단순하게 사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이시형 세로토닌 문화원 이사장. 그에게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하게 사는 법을 물었다. 그가 제안하는 슬로 라이프 실천법을 배워보자. 슬로 라이프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입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행복해지죠. 빨리 안 돌아가고 계산이 잘 안 돼요. 2기로 넘어가면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겨 잠을 잘 못 자고, 두통이 생기거나 불안해집니다. 또 대사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여자는 생리가 불순해지거나 여드름이 생겨요. 소화도 잘 안 되고요. 게다가 면역 기능이 떨어져 위염, 장염, 구내염, 비염 등도 생깁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아, 내가 상당히 피로한 상태구나 라고 얼른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럴 때는 무조건 쉬어야 하나요? 그렇죠. 단, 동적인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쉬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연과 함께 적당히 움직이면서 슬로 라이프를 실천해야죠. 감자, 고구마를 캐거나 천렵을 나가고, 정원에 물을 주고, 채소도 뜯으면서요. 현대인의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죠. 이사장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는 대로 그냥 둡니다. 사람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죠. 있는 그대로 순응하는 거죠. 하지만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문제예요. 그래서 쉴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일 잘하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잘 쉴 줄 아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생각해요. 슬로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을 자연 속에 만드신 이유가 있나요? 자연에 오면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행복감, 만족감, 안정감 등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절로 분비됩니다. 자연에는 TV도 없고 비디오도 없어요. 몸에 좋지 않은 소음도 공해도 없지요. 자연만큼 좋은 치유제가 없어요. 실제로 자연 속으로 들어오면 항암 세포와 면역 세포가 다섯 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슬로 라이프는 무엇인가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입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행복해지죠. 쫓기는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쫓기거나 급할 때는 분비되는 호르몬도 달라지거든요. 슬로 라이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신호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뇌 피로 증후군을 들 수 있어요. 초기 단계에서는 무언가를 자꾸 잊고, 머리가 Tip 이시형 박사가 전하는 슬로 라이프 실천법 01 리드미컬한 운동을 한다. 걷는 것도 좋고 씹는 것도 좋다. 반듯한 자세로 앉아 조용하고 차분한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02 자연과 가까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꽃을 키우거나 주말농장에 간다. 사무실 책상 위에 화분을 놓고 키우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03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든다. 최소 밤 11시에는 잠을 자야 건강에 좋다. 028 029
자연이 알려주는 테마 라이프 힐링의 소중한 가치 글 김영리 사진 정현석 평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차분하고 조용한 삶에 관심이 많던 이경원 삼성정밀화학 인천사업장 대리. 그가 자신을 똑 닮은 딸 채은이와 함께 힐리언스 선마을을 찾았다. 행복한 삶의 방법을 배우고 슬로 라이프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슬하에 8세 채은, 3세 은찬 남매를 둔 이경원 삼성정밀화학 인천사업장 대리. 아내의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만복이(태명)가 태어나면 세 아이의 아빠가 되는 이경원 대리는 아이들이 흙을 많이 밟고, 자연을 자주 접하면서 자라기를 바란다. 자연에서 배우는 것들이 감성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빡빡한 도시에 살면서도 주말이면 온 가족이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을 심어놓은 주말농장으로 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자연에 동화되는 시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휴대전화, TV, 에어컨, 인터넷 등 현대 문명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슬로 라이프의 생활 습관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오후 2시, 이경원 대리와 채은이가 이곳에 도착했다. 휴대전화를 늘 들고 있는 편이라 여기 오면 불안하고 초조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찮네요. 살면서 자꾸 편한 것만 추구하다 보니 불편한 것이지 익숙해지면 괜찮은 것 같아요 라는 이경원 대리와 딸 채은이의 슬로 라이프 체험은 가벼운 몸 풀기 운동으로 시작됐다. 홈 트레이닝 코치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 근육 운동법 등을 배운 것.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이 난 채은이는 아빠랑 둘이 오니까 정말 좋고 운동도 진짜로 재미있어요 라며 쉽지 않아 보이는 여러 동작을 곧잘 따라 했다. 1시간에 걸친 홈 트레이닝이 끝나고 채은이와 아빠는 힐리언스 선마을에 살고 있는 강아지 봄이와 트레킹에 나섰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산책하는 수준이지만 산속을 걸으며 채은이와 황토 찜질방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이경원 대리.(위) 힐리언스 선마을 내에 호젓하게 자리 잡은 원두막에서는 휴식과 삼림욕을 동시에 할 수 있다.(아래) 031
듣고 웃겠다. 아빠! 봄이가 날 너무 세게 끌어당겨. 나 어리다고 놀리는 거야? 응, 채은이가 자꾸 편식하니까 봄이가 놀리는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잘 먹어야 해. 산책하는 내내 까르르 거리며 들떠 있던 채은이가 얼굴을 잠시 찌푸렸다. 날벌레들이 갑자기 얼굴로 달려들어서다. 짜증을 내는 채은이에게 아빠는 다시금 나지막하게 자연의 법칙을 전한다. 채은아, 우리가 자연에 온 거지 벌레가 우리 있는 데로 온 게 아니지? 벌레는 도망가면 더 달려드니까 가만히 있으면 돼. 살면서 자꾸 편한 것만 추구하다 보니 불편한 것이지 익숙해지면 괜찮은 것 같아요. 잔디밭에서 아빠와 채은이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위) 힐리언스 선마을에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산책길들이 있다.(아래) 채은이는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오른쪽) 별 보며 달 보며 마감하는 하루 한없이 천천히 흐르던 오후가 지나고, 저녁 먹을 시간. 무공해 식재료로 만든 저염식 음식이 오늘의 식단이다. 이경원 대리는 싱겁고 밍밍해서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박 2일 동안 먹은 저염식 식단이 35여 년간의 입맛마저 바꾼 것 같아요. 다녀온 후 밖에서 먹는 음식이 무척 자극적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라는 후기를 전할 만큼 저염식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나무와 풀, 열매, 동물들을 만났다. 일상을 떠나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워진 이경원 대리는 트레킹을 하는 내내 채은이에게 단순하지만 정직한 자연의 가르침을 전한다. 채은아, 강아지한테 예쁘다, 예쁘다 해줘야 강아지도 자기를 예뻐하는 줄 알고 너한테 잘해주는 거야.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아빠와 딸의 정감 어린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채은아, 저기 까마귀 있다. 우와, 진짜네 아빠! 깍깍~. 하하하, 까마귀가 네 목소리를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고 다양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강사에게 배우고 있다. 032 033
식단에 감명을 받았다. 평소에는 편식하던 채은이도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아빠를 따라 채소도 밥도 맛있게 먹은 채은이는 자연 속에서 음식을 먹으니 상쾌하고 소화도 잘돼요 라는 어른스러운 소감을 내놓았다. 저녁 식사 후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이경원 대리와 채은이는 장작을 지핀 모닥불 가까이에 자리 잡고 앉았다. 선마을을 밝히던 불빛이 사그라지고 하늘에 뜬 달과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모닥불 안에서 먹음직하게 익은 감자와 고구마를 먹으며 아빠와 딸은 한없는 교감을 나눈다. 자연에 있으면 화날 일이 없을 것 같다 는 이경원 대리의 말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이 아주 천천히 별과 달과 함께 흘러갔다.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편지를 쓰면 6개월 후에 배달된다. 슬로 라이프 체험에서 느꼈던 점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위) 체력 측정을 하고 있는 이경원 대리.(아래) 주말농장을 하고 있는 채은이는 텃밭 식물이 낯설지 않다.(오른쪽)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 사실 이경원 대리는 템플 스테이에 관심이 많았다. 천주교 신자지만 산속에 자리 잡은 절에 가면 조용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격이 다소 급한 탓에 사람들과 부딪치는 점을 고치고 싶었고, 평온한 가운데 마음이 고요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군인인 아내와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마침 슬로 라이프를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고, 넉넉하고 푸근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 평소 아빠가 깨워야만 겨우 일어나던 채은이가 6시 반에 스스로 일어났다. 도심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빠와 딸이 함께한 산책은 아마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잔디밭에서 뒹굴며 장난치고, 뛰어다니며 한없이 웃은 이틀이 지나갔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딸과 함께 힐리언스 선마을을 찾은 이경원 대리는 느리고 차분하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힘이 센 봄이에게 끌려가다시피 했지만 봄이랑 친구가 된 채은이는 마냥 신이 났다.(위) 034 035
슬로 라이프를 돕는 건강한 식습관 도움말 힐리언스 선마을 무공해 식재료와 저염식 식단을 고수하는 힐리언스 선마을의 식단과 건강한 식습관 원칙을 소개한다. 닭 가슴살 비빔밥 그린 샐러드 낫토 배추 카나페 01 소식의 원칙을 지키자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하자 국물을 적게 먹자 짠 음식은 적당히 먹자 02 03 04 슬로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몸에 뇌에서 느끼는 포만감은 음식의 양이 음식이 들어가면 위에서 위액이 한국인은 소금이 많이 들어간 김치와 좋지 않은 음식에 익숙한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소식. 배고픈 상태가 정점에 달하는 식사 1시간 전에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 등으로 미리 배를 채우면 소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니라 씹는 횟수와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 뇌가 음식을 먹은 신호를 받기까지 15~20분이 걸리기 때문에 천천히 씹어 먹으면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최소 30분 정도 식사하는 것이 좋다. 분비되는데, 국물을 많이 먹으면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액의 효과가 떨어진다.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면 장에 무리가 가고 소화기 계통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니 국물은 최소한으로 먹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장아찌류를 자주 먹기 때문에 나트륨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작은 그릇에 담아 정해진 양만 먹으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 양을 줄일 수 있다. 김치와 장아찌를 함께 먹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된장 메로구이 버섯 가지나물 데친 다시마 Tip 힐리언스 선마을 식단 들여다보기 아침 사과, 현미두부잣죽, 베이글 & 바나나 들깨잼, 그린 샐러드(대추드레싱), 고구마구이 점심 시래기 불고기, 취나물 장아찌, 두부선, 조갯살 콩나물국, 배추김치, 현미콩밥, 모둠콩 샐러드, 모둠쌈채소 & 쌈장 저녁 닭 가슴살 비빔밥, 된장 메로구이, 버섯 가지나물, 낫토 배추 카나페 036 037
웃음 바이러스를 테마 인터뷰 아낌없이 나눠드립니다 글 이지혜 사진 정준택 모이면 언제나 웃음꽃이 만발하는 삼성전자 웃음 동호회 웃음메아리. 소리치면 겹겹이 화답하는 메아리처럼 마주 보며 건네는 웃음은 행복의 울림으로 되돌아왔다. 웃음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월요병이 싹 없어졌답니다. 일주일이 즐겁고 행복해요. 하루에 몇 번이나 웃나요? 아기는 하루 평균 300번 정도 웃지만 성인 대부분은 하루에 고작 20번 웃는다고 한다. 우린 하루에 몇 번이나 웃고 살까? 온 세상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겠다는 의욕으로 뭉친 웃음 동호회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웃음메아리. 웃음메아리 회원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모여 일주일의 시작을 웃음 에너지로 충전한다. 웃음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월요병이 싹 없어졌답니다. 일주일이 즐겁고 행복해요. 삼성전자 나노시티 3층에 자리한 웃음메아리 동호회 방에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면 웃음소리가 좀체 끊이지 않는다. 바쁜 업무 탓에 서로 대화 나눌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걸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웃음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한 게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웃음메아리의 철학은 스펀지 입니다. 얼굴에는 스마일, 생활에는 즐거움(Fun), 삶에는 긍정적 지혜 를 주자는 의미예요. 웃음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북돋우자는 것이 웃음메아리가 그리는 밑그림이다. 038
이렇게 웃어요 웃음 치료사를 꿈꾸는 사람들 처음에는 웃음치료사자격증반으로 시작했어요. 현재 회원 90명 중 30% 정도가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웃음 치료사 자격증은 1년에 한 번 시험을 본다. 10주간 관련 교육을 박수 치며 웃어보세요 이한나 사원 손안에는 오장육부가 들어 있다잖아요. 박수를 치며 웃다 보면 건강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죠? 이수하고 마지막 시험에 합격하면 딸 수 있다. 마지막 시험은 주제를 정해 웃음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자신만의 웃음을 만들어 1분가량 웃는 방법을 소개하면 된다. 웃음 동호회는 모여서 어떤 활동을 하는 걸까? 웃음메아리는 매주 전문 강사를 초청해 웃음 유형이나 웃음 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웃음 강의를 들은 후엔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웃음 에너지를 아낌없이 전달한다. 함께 웃다 보면 우울하거나 답답한 기분을 느낄 틈이 없죠. 회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긍정적 에너지를 얻어요. 좋은 기분은 주변을 최불암 웃음법이 최고 이현진 대리 혼자 조용히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최불암 선생님의 파하하 하는 웃음은 소리는 나지 않으면서도 효과는 만점이에요. 긍정적 분위기로 넘치게 해주고요. 웃음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물들인다.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면 웃음 치료사로서의 웃으면 복이 와요 눈높이를 낮춰요 신병만 선임 세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소한 일조차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지요. 자격은 이미 충분하게 갖춘 셈이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명색이 웃음 동호회 회원인데 울상 짓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웃다 보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죠. 웃음메아리 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을 한 후 더 많이 행복해졌다고 입을 모아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큰 소리로 웃어보세요. 웃으면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니까요. 정말이에요. 고정 관념을 버리세요 최무정 사원 웃음은 마음의 표현이에요. 고정 관념은 웃음을 방해하죠. 고정 관념을 버리면 진정한 웃음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살다 보면 스트레스 받는 일도 생기고 몸과 마음이 지쳐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불평만 하지 말고 일부러라도 크게 웃어보자. 그러다 보면 진심으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지는 법이다. 웃음은 삶에 작은 마법을 일으켜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초대할 것이다. 040 041
테마 테마 인터뷰 여행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슬로 시티 글 김영리, 이지혜 사진 이승무, 박민경 올여름 휴가 일정에서 복잡한 휴양지를 제외해보면 어떨까.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시간으로 당신을 안내할 슬로 시티를 소개한다. 느리게 걷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게으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던 이 말이 더는 부정적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삶, 쉬어갈 수 있는 능력처럼 좋은 의미로 바뀌었다. 왜일까. 슬로 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이 그만큼 우리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슬로 시티는 슬로 라이프라는 인생 철학을 도시에 접목한 개념이다. 느리게 사는 곳,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슬로 시티에서는 모든 것이 여유롭고 한가하다. 느리게 살기, 느리게 먹기를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는 지역답게 서두르는 사람도 도시의 공해도 북적거리는 소음도 없다. 그저 조용히 휴식하고 사색하고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더디고 고요하게 흐르는 시간만 존재할 뿐이다. 국내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치타슬로 국제연맹)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정한 슬로 시티 여덟 곳이 있다. 여유로운 시간이 당신을 기다리는 곳, 두 곳의 슬로 시티를 만나보자. 043
지리산 둘레길, 500년 된 향나무가 있는 숲을 만난다. 차 재배지로는 세계 최초로 슬로 시티에 지정된 하동은 봄이면 구수한 녹차 향이 마을에 그윽하게 퍼진다. 녹찻잎을 따서 여러 번 덖는 녹차 제조 과정은 슬로 푸드의 모범이다. 직접 녹차를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가을이 되면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대봉감이 진풍경을 연출한다. 전통 공예 체험장에서 짚 대나무 공예를 해보는 것 역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뒤로는 지리산이 감싸고 앞으로는 은빛 섬진강이 흐르는 축복의 땅, 하동. 자동차로 한 바퀴 휙 둘러보는 것보다는 느릿느릿 걸으면서 곳곳의 운치를 느껴볼 것을 추천한다. 4시간 정도 걸으면 다 둘러볼 수 있다. 돌담길 따라 걷기 좋은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 Spot 2 마을 골목골목을 따라 옛 모습 그대로 줄지어 늘어선 돌담길과 고택들.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이 공간은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판에 사이좋게 나란히 서 있는 부부송.(위) 삼지천 마을에서 옛 방식 그대로 말리고 있는 죽순.(아래)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곳. 하동군 악양면은 낯선 이를 살갑게 반겨준다. 시간도 잠시 숨을 고르는 곳, 하동군 악양면 Spot 1 건조하고 권태로운 일상에서의 탈출은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의 꿈이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은 잠시 머물러 삶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도시인이 꿈꾸는 최적의 장소다.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 슬로 시티로 지정된 악양면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야생 녹차의 싱그러운 향기가 가득한 곳, 비닐하우스가 없는 곳,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곳. 하동군 악양면은 낯선 이를 살갑게 반겨준다. 하동군 악양면은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지나 토지길을 걷다 보면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최참판댁 사랑채 마루에서 평사리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하던 마음이 뻥 뚫린다. 평화로운 시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적한 돌담길과 슬로 시티란? Concept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몇몇 시장( 市 長 )이 모여 느리게 먹기(Slow Food) 와 느리게 살기(Slow Movement) 의 개념을 접목한 치타슬로(Cittaslow, 영문명 Slow City) 운동의 개시를 선언했다. 전통과 자연 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 발전과 진화를 추구하는 도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선정 조건 01 인구 5만 명 이하 02 유기농 식품의 생산과 소비 03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 정책 실시 04 전통 음식과 문화 보존 * 구체적 사항 - 친환경 에너지 개발, 차량 통행 제한과 자전거 이용, 패스트푸드 추방 등 025 044 045
마을의 대표 명소다. 자동차를 멀리하는 친환경 정책과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유기농 먹을거리 등 다른 슬로 시티의 요건 역시 잘 갖추고 있지만, 오래된 돌담길과 고택 등 전통이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삼지천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이다. Map 치타슬로 국제연맹 선정 국내 슬로 시티 및 실사평 3.6km에 걸쳐 이어진 길을 따라 느긋하게 걷다 보면 고재선 삼지천 마을에는 돌담길을 따라 전통문화 체험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위) 어느 고택 마루 위에 놓인 고무신, 그 풍경이 고즈넉하다.(아래) 가옥과 고재환 가옥, 고정주 고택 등 시간의 흐름과 숨결이 고스란히 깃든 고택들을 만날 수 있다. 옛 방식대로 만드는 전통 쌀엿도 맛볼 수 있고, 야채 밥상 교실, 야생화 효소 교실, 빈도림 생활 공방 등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도 배울 수 있다. 남양주 조안 서울과 인접한 곳에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존한 지역이 있다는 사실에 높은 점수를 준다. 삼지천 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할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한옥에서 하루를 머물고, 흙내 나는 밥을 맛보고, 자연과 더불어 살던 선조의 지혜를 경험하는 것이 전부다. 그렇게 천천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느림과 자유로운 삶의 미학을 찾다 예산 대흥 슬로 시티 본연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보면 슬로 라이프의 진가가 나도 모르는 새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비빔밥과 판소리를 온전히 간직한 곳으로 거대한 전통 박물관이다.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다. 신안 증도 신안의 염전은 신이 축복하는 땅이다. 인간과 신,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슬로 시티가 될 것이다. 담양 창평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세계적 공간이 될 것이다. 장흥 유치 한국의 정직한 먹을거리, 대표적 슬로 푸드를 제공하는 슬로 시티가 될 것이다. 하동 악양 세계 최초의 차 재배지 슬로 시티다. 하동의 야생 녹차는 세계인의 차가 되었다. 완도 청산 슬로 시티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자연과 사람, 모든 것이 아름답다. 046 047
행복 지수를 테마 정보 책 속에서 행복 찾기 영화를 보며 삶의 여유 찾기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기기 높이는 네 가지 방법 글 김경(자유기고가) 그림 drawoo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행복 지수를 높이는 여행, 행복을 생각하게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행복론 을 다룬 최고의 명저다. 읽다 보면 무엇을 성취하고 단념하며 삶을 어떻게 즐길 것인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나의 아저씨>, 자크 타티 정신없는 현대 생활 때문에 방향 감각을 상실한 실직자가 문명의 장애물을 뛰어넘으면서 빈둥거리는 법을 알려준다. <Phaedra>, 탠저린 드림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앰비언트 뮤직의 대표작 중 하나. 단 두 곡으로 구성되었다. 신비한 전자 사운드가 나른하게 펼쳐진다. 하는 책, 느긋한 삶을 위한 영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음반을 추천한다. 행복의 나라 부탄으로 여행 떠나기 쾌적한 기후나 푸른 바다가 행복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행복에 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따로 있다.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행복이나 불행의 이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 남자의 이야기. 결말이 뻔한데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이 남자의 여정이 흥미롭다. <꽁치의 맛>, 오즈 야스지로 꽁치의 맛처럼 우리 인생이 담담하고 소소한 것으로 이뤄졌지만 그 속에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재즈 발라드>, 장고 라인하르트 재즈 기타의 전설 장고 라인하르트. 편하고 소박한 사운드는 스테판 그라펠리의 바이올린과 어우러져 황홀하다. 전 세계 행복도 조사에서 8위를 차지한,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빈국 부탄. 여러모로 신기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1999년까지 텔레비전 시청이 불가능했고 국민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 고속도로도 광고도 없는 이 나라의 젊은 국왕은 우리나라는 국민행복지수(GNH)가 국민총생산(GNP)보다 더 중요하다 며 실제로 국민행복지수를 공식적인 국가 정책으로 삼고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읽을 때마다 놀랍다. 행복에 대해 굳이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살면 된다. 되는대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로저 도널드슨 70세 할아버지가 고속 자동차 경주에 도전하는 이야기. 도전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The Arts of Youra Guller>, 유라 귈러 프랑스의 전설적 여류 피아니스트. 투명하면서도 명상적인 터치는 질리지 않는다. 부탄발전기금 이라는 명목으로 여행자에게 하루 200달러의 입국비를 뜯어가는 나라지만, 행복을 경험하는 데 지불하는 비용이기에 기꺼이 감당할 만하다. 048 049
험담 사용 설명서 카툰 그림 올드독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험담할 때가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남을 헐뜯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은 피폐해지고요. 그런데 험담이 긍정적 기능도 한답니다. 인문학과 심리학에서 찾아낸, 잘 다루기만 하면 약이 될 수도 있는 험담 사용법. 즐거운 직장 생활을 위해 새로운 기술 하나 익혀보면 어떨까요? 050 051
상호 불가분, 경제 아카데미 재정 위기와 금융 위기의 관계 금융 위기와 글 손현덕(매일경제신문 산업부장) 성장 동력 정치 과도한 재정 적자 재정 재정 위기 최근 뉴스는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럽발 경제 위기 소식으로 연일 시끄럽다. 우리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유럽 경제 위기의 약화 포퓰리즘 재정 지출 누적 해외 차입 증가 국채 금리 상승 위기 신용도 하락 정부 재정 투입 원인은 무엇일까. 금융 위기와 재정 위기, 의미가 각기 다른 두 단어를 통해 알아보자. 부실 대출 부동산 거품 가계 부채 은행 경영 악화 금융 위기 추석 다음 날이었다. 2008년 9월 15일,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유럽 은행의 구조다. 재정 위기는 이와는 좀 다른 경로로 시작됐다. 돈을 빌린 나라들이 배 째라 는 식으로 당시 나는 신문사 경제부장으로 일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영업하는 오늘날 유럽 위기의 진앙지는 그리스다. 나오니 난감할 수밖에. 그럼 어떻게 될까? 모든 신경이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쏠려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유럽계 은행이 2010년 5월 그리스가 도저히 버티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냥 부도 내고 있었다. 주식 시장에 몇 차례 공포가 엄습했기 영업을 한다. 이들은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못하겠다며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1100억 빚잔치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돈을 떼이는 때문이다. 신문에서는 거의 날마다 금융 자금을 조달해 거의 그대로 본점에 송금한다. 유로였다. 그리스는 왜 위기에 직면했을까? 것이다. 다음은 빚을 좀 탕감해주면서 시간을 시장 상황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하루 그러면 본점에서는 그 달러화로 영업을 답은 너무도 자명하다. 벌어들이는 것보다 버는 것이다. 이 일이 그리스에서 지난 3월 사이에 주가가 2% 이상 급등락하거나 환율이 한다. 그리고 이 돈으로 다른 나라 주식이나 훨씬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 그리스 경제는 일어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은행에 위기가 200원 이상 널뛰는 날도 있었다. 전형적 채권을 사고 외화 대출을 한다. 이것이 무엇을 제대로 성장하지 않아서 세금이 잘 걷히지도 온다. 위기에 처한 은행은 생리적으로 돈줄을 금융 위기였다. 게다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의미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금융 위기가 않는데 정부가 돈을 펑펑 쓰다 보니 적자가 죈다. 그래서 금융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메가톤급 뉴스가 지구촌을 덮쳤다. 진행되는 사이 유럽계 은행이 그 위기를 누적되고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것이 재정 미치게 된다. 즉, 재정 위기라는 만성 질환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리먼의 파산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첨병 역할을 했다는 위기다. 유럽 은행들 대부분이 그리스에 돈을 앓는 환자가 가끔 상황이 악화되면 심장 쇼크 의미하는 것은 미국의 금융 위기였다. 미국 뜻이다. 이렇게 돈을 쏟아붓다 보니 빌려줬다. 미국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같은 금융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시장이 워낙 크고 전 세계와 연결돼 있어서 유럽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생기기 그리스를 비롯해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졌다. 그런데 사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미국계 은행이 아닌 시작했다. 그것이 무너지자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스페인이 그렇고 아일랜드가 그렇다. 지역 국가의 채권을 사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들 나라가 재정 위기를 맞으면 유럽 은행이 손현덕 1998년 매일경제신문 입사. 워싱턴 특파원과 유럽계 은행이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얘기냐고?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도 간과하는 우리 시장에 투자한 주식 자금을 넣다 뺐다 하니까 우리 시장도 출렁댔다. 사준 국채의 만기가 돌아올 때 그 돈을 갚기 어려워진다. 은행은 제때 돈을 받아야 하는데 경제부장, 정치부장, 국제부장, 증권부장 등을 거쳐 현재 부국장 겸 산업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손현덕 칼럼 을 쓰고 있다. 052 053
맏아들에게 경제 에세이 보내는 박수 김정호(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그림 이우식 기업이 성공해서 규모가 커지면 세상은 의심과 증오와 질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한다. 제도 역시 성공한 대기업에게는 불이익을 가하기 시작한다. 대기업이 사회와 나눠온 성공의 과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가난한 집 맏아들>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맏아들은 성공한 대기업을 빗댄 것이다. 가난했던 나라에서 정부가 보호해주고 돈도 대서 키워주었으니 이제 그 빚을 갚으라는 것이다. 그의 말은 옳다. 대기업 중 상당수가 해방 직후 일본인이 남기고 간 귀속 재산을 헐값에 불하받아 큰 덕을 봤다. 또 은행 대부분이 정부 통제를 받던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저금리로 은행 돈을 빌려서 투자했고, 정부 보증의 외국 차관으로 장사해서 돈을 벌었다. 그 때문에 손해를 봤을 국민에게 빚 을 갚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이 책의 주장에 동의한다. 맏아들이 빚을 갚는 방법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 성공한 대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사회와 성공의 과실을 나눠왔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통로가 일자리다. 30대 그룹의 임직원 수는 106만 명에 이른다(2010년 기준). 그리고 그 일자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들이다. 근로자 한 명이 3인 가족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국민 318만 명이 대기업의 성공에 따른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협력 업체 종사자도 혜택을 받는 사람들에 속한다. 그리고 그들은 중소기업 중에는 괜찮은 처지에 놓여 있음이 분명하다. 세금도 빼놓을 수 없다. 법인 세수 총액의 78%는 상위 1%의 법인이 내고 있다(2010년 기준). 1% 기업이 전부 대기업 집단이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그럴 것이다. 그런 것은 법적 책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냐, 법적 책임을 넘은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는 반론이 나올지도 모른다. 사실 법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와 성공의 과실을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도 성공의 과실은 나뉜다. 장애인이나 처지가 어려운 가정을 돕는 일에서도 성공한 대기업은 어떤 개인이나 조직보다 더 많이 실천해왔으며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맏아들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 그럼에도 여전히 국민이 성공한 맏아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5천만 국민 중에 아직도 성공의 온기를 나눠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맏아들이라도 5천만 국민 모두를 책임질 수는 없다. 30대 그룹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무리 넓게 잡아도 1천만 명 이상에게 성공의 온기를 나눠줄 방법은 없다. 솔직히 온 국민을 챙겨야 할 책임은 국가 또는 정부에 있다. 그들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세금을 내는 일이다. 그 돈을 효과적으로 써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할 책임은 정부와 정치인의 몫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 성공한 대기업에게는 칭찬을 해줘야 한다. 칭찬은커녕 손가락질만 받다 보니, 이젠 기업이 아예 크고 싶어 하지 않는 병까지 생겼다. 피터팬의 나라 동화 속의 피터팬처럼 성장이 멈추는 증상을 피터팬 증후군이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그 병을 앓고 있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대기업(종업원 500인 이상 기준) 수는 0.07개인데, 일본은 우리의 2배인 054 055
0.14개, 독일은 0.21개로, 우리의 3배나 된다. 반면 중소기업 수는 그 나라보다 훨씬 많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문턱을 넘고 싶지 않은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다. IBK 경제연구소가 중소기업 졸업 단계에 있는 우량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응답 기업인의 55%가 사업 축소나 외형 확대 포기 등의 방법으로 중소기업 범주에 남겠다고 했다. 기업가의 성장 욕구가 국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영국과 미국의 경제사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20세기 초까지 영국 경제는 세계 최강이었다. 18세기 말 증기 기관의 발명 이후 우후죽순으로 기업이 등장했으며, 그들 덕분에 영국은 세계 최강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영국 기업가에게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종업원이 300~400명에 이르면 기업을 더 이상 키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부터는 전형적 영국 신사로의 변신을 즐겼다고 한다. 대저택을 마련한 후 문인, 예술가들과 어울려 시와 예술을 논했다. 돈 벌면 양반 족보를 사서 벼슬길에 오르던 조선의 상인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미국은 달랐다. 기업을 수천, 수만 명 규모로 키운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었다. 록펠러의 정유 기업, 카네기의 철강 기업, 밴더빌트의 철도 기업이 선두 주자인 영국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그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그것이 후발 주자인 미국의 경제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성공한 맏아들이 더 많이 나오게 하자 제법 성공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중국과 일본의 틈에서 제 목소리 내고 살려면 지금보다 강한 경제를 꾸려야 한다. 그러려면 대기업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이 지금의 두세 배는 더 필요하다. 그것이 제대로 된 경제의 표준이기도 하지만, 그래야 우리가 겪는 청년 실업 문제, 복지 재원 부족 문제 같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자면 지금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성장하고 싶어야 한다. 대기업으로 크는 데 성공한 기업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세계 어디보다 성공한 맏아들이 많은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김정호 경제학 및 법학박사. 자유기업원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최고령 래퍼이며, 강의와 랩의 결합을 시도해서 랩 하는 교수님 으로도 알려져 있다. 056
2 Company 청춘 은 아파할 수 있다지만, 마흔 은 아파할 수도 없다지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의 저자 이의수 소장님에게 마흔 의 진정한 기쁨과 희망을 물었습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주인공 장동건도 어느덧 마흔 줄에 들어섰지만, 청춘 스타였던 그의 마흔 은 여전히 멋집니다. 인생의 중심에 선 멋진 나이 마흔 에게 <삼성앤유>가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해 발생한 일본 대지진 때 사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눴습니다. SNS는 어느새 일방적 미디어가 아닌 세상을 이어주는 중요한 도구가 된 것입니다. SNS와 아직 친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SNS와 가까워질 수 있는 정보를 담았습니다.
마흔, 인생의 중심에 선 당신에게 보내는 응원가 멘토에게 길을 묻다 늙었다기엔 아직 한창인 나이가 마흔 아닌가. 인생의 허리인 마흔 고개가 넘기 힘든 건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시기라서가 아닐까? 글 최태원(자유기고가) 사진 정준택 그림 drawoo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화제다. 어제는 오늘보다 젊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성숙하다 는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처럼 늘 아프기만 할 것 같은 마흔에게도 마흔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마흔 이라는, 인생의 정중앙에 선 당신에게 위로와 희망의 응원을 보낸다. 인생 속 단 한 번의 기회를 누려라 약속이나 한 것처럼 노래방에서 서른 즈음에 를 앞다퉈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청춘과의 이별이 아쉽다며, 서른, 잔치는 끝났다 고 호들갑을 떨던 때였다. 봄날 꾼 짤막한 꿈같은 청춘이야 누구에게나 쏜살처럼 흘러가기 마련이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그런데 요즘 마흔 줄에 접어든 사람들이 외롭고 무겁다 며 난리다. 중( 中 )년이 중( 重 )년처럼 느껴진다는 절규이자 호소다.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아이들은 한사코 눈 마주치기를 거부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무기력하다. 집에선 찬밥 신세고 직장에선 언제 떨려날지 몰라 고통스러운 날의 연속이다. 초점 잃은 눈으로 아침에 집어 든 신문은 평균 수명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늘어 백수를 누릴 거라고 요란하게 떠들어댄다. 이때 드는 두 가지 생각. 그렇게 따지면 지금의 40대는 중( 中 )년이 아니잖아, 그나저나 뭘 해서 그때까지 먹고살란 말이야. 물리적 나이는 중( 中 )년이 아닌데, 처한 환경만 중( 重 )년인 셈이다. 이걸 세대 조숙증 이라고 해야 하나. 40대는 왜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론 꽃다운 청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늙었다기엔 아직 한창인 나이가 마흔 아닌가. 인생의 허리인 마흔 고개가 넘기 힘든 건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시기라서가 아닐까? 여기저기 이 사람 저 사람을 위로하다 문득 나는 누가 위로해주지 란 생각이 드는 순간, 지독한 외로움에 멈칫하는 거다. 만약 이 애매한 위치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는 원인이라 생각하면 오산이고 엄살이다. 중년은 청춘과 노년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청춘의 열정이 조금쯤 남아 있고, 노년의 지혜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는 절묘한 나이다. 아이들에겐 애정 어린 조언을 할 수 있고, 부모에겐 진심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다. 청춘이 한 번뿐이듯 행복한 중년도 단 한 번 주어진 기회다. 060 061
Mentor Interview 마흔인 당신, 지금 아파하는가? 이의수 남성사회문화연구소 소장 위기의 계절인 40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라는 책으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저자가 있다. 당신이 아프듯 나도 그렇다 는 말을 건넸을 뿐이라는 그는 과연 외로움을 타는 우리 사회의 중년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 것일까? 위로 의 메신저가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마흔 살이라고 하면 나이를 일컫는 거지만 마흔이라고 하면 인생을 논한다는 어감의 차이가 있어요. 일에서 생활에서 어떤 기준도 비전도 없이 흔들리고 불안한 그들에게 마흔을 보낸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은지 함께 고민하자고 말을 건넨 겁니다. 그게 책을 낸 이유죠. 사실 전문가들은 언론 등을 통해 그들에게 이렇게 해야 성공하지 않겠느냐 며 너무 가르치려고만 해왔어요. 노후를 준비하려면 이런저런 조건이 필요하다며 들이댄 각종 수치를 보면서 느낀 자기 현실과의 괴리감이 도리어 좌절감을 안겨준 셈이죠. 책임지지 않는 과잉 정보와 권유가 오히려 그들의 불안감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그들을 생각의 감옥 에 가둔 겁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의 노년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아요. 노인정에 가보세요. 다 왕년에 한 가락 하신 분들이 신세타령하고 있잖아요. 지속성 있는 재정 관리를 배우지 않아서죠. 그러니 노후 자금으로 노년을 대비하자는 구호가 아닌 다른 가치로 노년을 대비해야 합니다. 이 시대가 40대만 버겁게 하는 건 아닙니다.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선례를 찾아 참고할 수 없는 경제 성장과 사회 변혁을 거치면서 우리는 특정 세대가 아니라 모두 함께 불행한 시절을 살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문제는 나만 힘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데 있어요. 저는 그분들에게 당신도 힘들겠지만 나도 힘들고, 우리 모두 힘들다 고 말하고 싶었고, 다행스럽게 많은 독자가 제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읽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마흔의 남성 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책을 예로 들어볼까요? 1차적 초점은 남성이었죠. 그런데 독자의 절반이 여성이더군요. 여성 역시 남성과 같은 불안한 40대를 보내니까요. 특히 많은 여성 독자가 남성의 이야기를 듣고는 내 남편이 이런 고민을 하는 줄 몰랐다 고 하더군요. 참 이상하죠. 얼마나 많은 남성과 여성이 만나 사랑했는데, 왜 아직도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잘 알지 못하는 걸까요. 062 063
지금의 마흔은 신대륙을 건너는 느낌일 겁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불안하고 외로운 거죠. 제가 남성 문제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처음엔 가정 문제라는 좀 더 포괄적 고민에서 출발했죠. 그러다 지난 1998년 아버지재단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내셔널센터 포 파더링 이라는 단체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어요. 미국 남성들과 일주일 동안 생활하는데, 각자 자신의 성장 과정을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이야기를 끝내고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어요. 우리보다 먼저 남성 사회가 무너진 미국의 중년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조만간 저렇게 되겠다고 말이죠. 그걸 계기로 Man in the Society, 즉 사회 속 남성 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 겁니다.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 남성에게 유전된 유교와 대가족 체제의 독특한 DNA를 잘 활용하면 제구실 을 하는 남성과 남성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부정적 의미의 권위 의식이 아닌 존중받고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남성 권위가 그렇게 복원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흔은 왜 아픈 걸까요? 시대 남성의 위치는 선험적 체험 없이 새로운 지금의 마흔은 신대륙을 건너는 느낌일 환경에 노출돼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러니 겁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고, 누구도 당황스러울 수밖에요. 가르쳐주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불안하고 외로운 거죠. 우리는 불과 50년 사이에 농경 최근 마흔, 곧 가장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 사회에서 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 사회로 같습니다. 급변하는 격동기를 살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환 위기 때도 경험했지만 요즘은 아버지의 여성은 시대 흐름에 맞게 진화했지만, 둔감한 인생 파산이 자식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남성은 그렇지 못했어요. 그들의 아버지들이 세상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파산해도 세상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자신들도 그렇다고 자식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어떻게든 제 믿은 거죠. 갈 길을 찾더군요. 그래서 아버지의 기능과 하지만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우리 남성들은 역할이 없거나 희미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경제를 책임질 수 없는 아버지이자 가장이라는 작은아버지나 외삼촌이 되어, 최소한의 교육 비참한 처지에 놓였고, 금융 위기를 기회를 제공해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치면서 급기야 퇴출 대상이 된 거죠. 비단 어떻게 하면 더 직접적이고 확실한 도움을 직장에서만이 아닙니다. 경제력을 잃는 순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펀드를 조성했고, 제 남성은 자신이 더 이상 가장 자격이 없다는 책의 인세 전액도 아이들을 돕는 활동에 쓰고 괴로운 체험을 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이 있습니다. 40대 이후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서 웃어라. 스스로를 격려하는 일이지만 당신의 얼굴은 오늘 당신과 마주칠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잘 나눠라. 인사로 시작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화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과 사소한 일도 함께하는 사람이 되자. 사소한 일을 함께하지 않으면 중요한 일을 함께할 기회가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01 02 03 064 065
마흔 이라는 인생의 길목에서 새롭게 가져야 팔고 논 팔아 공부를 시켰죠. 그런 아버지의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희생으로 성장한 40대의 아버지들 역시 사람들 대부분은 먹고살기 위한 일과 재미있는 가시고기처럼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올인하고 일을 합니다. 하지만 호구지책을 위한 일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재미를 찾아 하게 된 일도 평생 하기는 일류 기업이 생산하는 동일한 품질의 일등 힘듭니다. 반면 우리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틀에 가두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주었다고 일이죠. 갑작스러운 퇴직이 왜 우리를 힘들게 자위하는 건 본인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위험한 합니까?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을 존재감 발상입니다. 그렇게 동시대를 살고 있는 상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더더욱 중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70%의 꿈 으로 자신이 죽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살자는 겁니다. 사람들은 산행을 하면 무조건 찾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정상에 서야 한다는 강박에 쫓깁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하루는 7부 능선에 멈춰서 주변 마흔 이후의 멋진 삶을 위한 조언 경관을 보았습니다. 정상이나 다름없더군요. 부탁드립니다. 정상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채 30분이 안 되듯, 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40대를 보면서 성공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한순간에 지나지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 않습니다. 70%면 산행이나 우리네 삶이나 세대는 너희는 나처럼 살지 마라 면서 소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뭐든 다 이루려고 하면 40대 이후의 성공적 삶을 준비하는 방법 성공의 기쁨을 밖에서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자. 세상이 말하는 성공은 내가 찾는 성공이 아니다. 내가 찾는 성공이 뭔지를 먼저 생각해볼 일이다. 먼저 고민을 거듭해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성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나만의 인생 계획을 세우자. 어떤 일이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자. 1순위는 아내를 비롯한 가족이어야 한다. 가족과의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01 02 03 항상 무리가 뒤따릅니다. 나머지 30%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오히려 우리 삶을 윤택하고 평화롭게 만들 겁니다. 게으르게 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여유로우면서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사는 법이 있거든요. 본인의 중년 이후 삶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으십니까? 살던 집을 내놓았습니다. 아내에게도 도저히 기댈 수 없는 밤, 갈 곳이 없는 중년 남성들이 하룻밤을 보내면서 실컷 울고 잠을 청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참가한 중년 남성들에게 아내와 아이들이 안아주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랍디다. 그러면 우리끼리라도 안아보자 하고는 불을 껐어요.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오더군요. 그때 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10년 뒤에 스스로를 은퇴시킬 겁니다. 그리고 세계를 돌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선교사들을 돕는 일을 하려고요. 지금 제가 가진 것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 모든 걸 다 버리는 게 제 계획이고, 아내의 계획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살다 간 스토리만 유산으로 남기면 되니까요. 이의수 지친 아버지들이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일을 돕는 남성사회문화연구소 소장이다. 저서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를 통해 40대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70%의 꿈 으로 살자는 겁니다. 나머지 30%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오히려 우리 삶을 윤택하고 평화롭게 만들 겁니다. 066 067
마흔을 위한 이의수 소장의 멘토링 마흔 즈음에 읽어볼 만한 필독서 best 6 제가 입고 있는 직장 상사 와 최근 들어 기쁜 일이든 슬픈 Question 01 가장 이라는 외투가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무책임한 사람인가요? Question 02 일이든 도무지 감정이 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중년수업>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이의수 / 한국경제신문사 가와기타 요시노리 / 위즈덤하우스 하이힐과 고무장갑 / 아름다운사람들 청춘 열풍에 이어 중년의 삶을 일본의 저널리스트 가와기타 나이 마흔 언저리에 있는 개성이 다른 조명하는 도화선이 된 책이다. 요시노리가 쓴 이 책은 지은이의 일곱 여자가 모여 하이힐과 고무장갑 자녀 교육비, 내 집 마련의 꿈 등 경험에서 우러난, 나이 드는 것이 이라는 팀을 꾸렸다. 마치 접시가 가슴 절절한 사연 15편은 단편을 즐거워지는 삶의 처방전을 담고 있다. 깨질 듯 왁자한 수다처럼 마흔의 읽는 듯한 여운을 준다. 가족에 대한 멋있게 나이 들기 위한 방법, 자금 을 일상과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임감과 인생의 무게 탓에 아파할 갖기 위한 방법 등 스스로 인생의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치열하게 삶을 수도 없는 마흔 전후의 지친 마음을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개척하는 일곱 여자의 고군분투기는 위로한다.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다가온다. 누구 때문에 산다는 마음을 가족끼리는 오래 쳐다보는 거 Mentoring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01 사랑하는 아이나 아내라도 말이죠. 의무감이라는 옷을 벗고 나 를 발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역경을 소나기 라고 하면 스스로 감정의 탈수기를 돌려서 젖은 옷을 말려야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가장이라는 무거운 겨울 외투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정은 내 인생의 행복 발전소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Mentoring 아냐 라고 한다죠? 연인 시절 02 아내가 쳐다볼 때도 그랬을까요? 아내가 변한 게 아니라 아내에 대한 감사가 사라져서죠. 즐겁게 데이트하던 시절이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우리는 감기 를 달고 살아야 합니다. 감사의 감 과 기쁨의 기 를 말이죠. 감사는 세상을 밝게 볼 수 있는 안경이자 우리 인생의 주름을 펴주는 보톡스예요. 기쁨을 좇는 인생은 허망합니다. 하지만 감사를 잊지 않는 삶은 차원이 다른 기쁨의 샘을 발견하는 길입니다. <마흔, 당신의 책을 써라> 김태광 / 글로세움 책을 110권이나 펴내 기네스북에 오른 지은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 노하우를 담았다.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볼 수 있는 관록과 여유가 생기는 나이 마흔. 지은이는 글쓰기 를 자기 계발의 일환이자 더 나아가 은퇴 후에도 현역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제시한다.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윌리엄 새들러 / 사이 중년 전문가인 지은이는 마흔이 넘은 남녀 200여 명을 인터뷰한 후 그중 50여 명을 12년간 꾸준히 추적 연구했다. 마흔 이후에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사람들을 통해 마흔 이후 30년 의 삶을 조명한 것. 체계적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한 도표 등 구체적 통계와 정보가 풍부한 책이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 소노 아야코 / 리수 이 책은 나이 듦의 진정한 가치를 전함으로써 중년 이후 삶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마흔 이후의 삶이야말로 혜안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음미하며 완성할 수 있는 시기라고 전한다. 좀 더 멋진 중년 이후를 꿈꾸는 이들이 곱씹어볼 수 있는 조언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068 069
아마존의 빛나는 별이 되어라! 글 임규진(동아일보 산업부장) 삼성은 아마존 밀림 보호와 인디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세상과 브라질 원주민 아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통로인 삼성은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키워간다. 글로벌 리포트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호텔. 졸린 눈을 비비며 공항으로 향했다. 아마존 동북부 밀림 속에 있는 삼성아마존학교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걸려 아마존 한복판에 있는 마나우스에 도착했다. 울창한 밀림 속에 단아하게 자리 잡은 삼성아마존학교 입구 간판에는 삼성을 인디오어로 표현한 아시마나나(빛나는 별) 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아마존에서 펼쳐지는 삼성의 사회적 활동(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은 Hope for Children Amazonas 를 목표로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자연 보호와 교육에 관한 기업의 투자를 원한다. 그래서 삼성은 아마존 환경 보호 재단인 아마존유지재단(Fundacao Amazonas Sustentavel, FAS)과 손잡고 아마존 지역 내 밀림 훼손 방지를 위한 환경보존센터를 설립했다. 또 20억 원을 들여 공사비는 물론 각종 교육 시설 일체를 제공한 삼성아마존학교를 세웠다. 원주민 보호 구역 내 원주민 1500명을 위해서다. 삼성아마존학교는 지난해 11월 완공됐으며, 지난 6월 개교했다. 교육 과정은 초등과 중등 과정으로 나뉘며, IT 교육도 병행한다. 학교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게 했고 미니 영화관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시설도 갖췄다. 먼 곳에서 오는 어린이를 위해 기숙사도 지었다. 삼성아마존학교는 인디오 어린이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구촌의 허파인 아마존 밀림 보호에도 기여한다. 아마존 밀림 파괴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원주민이 일구는 화전이다. 1 삼성아마존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 2 의사가 꿈인 곱슬머리 소년 필리피. 3 책을 접할 기회가 없는 원주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 도서관. 4 학교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에 서 있는 원주민 아이들. 5 필자를 환영하는 의미로 얼굴에 칠을 한 캄베바 부족의 귀여운 꼬마. 1 2 3 4 5 070 071
1 항공에서 본 삼성아마존학교 주변 풍경. 조그맣게 보이는 황토색 지붕이 삼성아마존학교다. 2 삼성아마존학교 개교 기념식. 브라질 국기와 아마조나스 주기를 함께 게양하고 있다. 1 2 삼성아마존학교는 인디오 어린이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구촌의 허파인 아마존 밀림 보호에도 기여한다. 돈을 벌기 위해 숲을 태우고 화전을 일구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아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면 굳이 화전민이 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마나우스 인근의 밀림이 가장 잘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이 진출하면서 일자리가 많이 생겨 이제는 굳이 밀림을 개간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브라질에서 창출한 일자리만 1만여 개다. 간접 고용을 합친 일자리는 수만 개다. 이런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대의 사회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브라질 시장에서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2위인 노키아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글로벌 넘버원의 삼성전자 이미지는 교민의 사회적 지위까지 올려주었다. 인디오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환영해주었다. 열세 살의 하일 레일리는 한국은 모르지만 삼성은 알아요. 우리 학교를 지어줬잖아요. 휴대전화와 TV를 만드는 회사예요. 대학에 가서 광물과 약초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요 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열두 살 네오스는 학교 시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개교하면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라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인디오 어린이들이 간직한 꿈을 들으며 필자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했다. 레일리! 네오스! 열심히 공부해서 아마존의 아시마나나(빛나는 별)가 되어라! 브라질의 도시, 마나우스는 어떤 곳인가요? 아마존 밀림을 탐험하는 사람에게는 베이스캠프 같은 도시, 마나우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 마나우스 시는 아마존 밀림의 보석 이라고 한다. 인구 140만 명으로 구성된 도시로 1967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브라질 북부 개발의 거점이다. 19세기 말 천연고무 생산의 메카로 단기간에 호화로운 도시로 급성장했지만, 아시아에서도 고무가 생산되면서 25년 만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현재 50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072 073
춤추는 사진가의 감성으로 사랑의 순간을 담다 프로를 향한 발걸음 글 박의령 사진 조영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사진 찍는 기술이야 설명서와 오디오에 불이 켜지고 잔잔한 클래식이 흐른다. 긴 머리를 참고서 속에 넘친다. 특별한 감성과 시선이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과하는 순간에야 사진은 예술로 새롭게 태어난다. 상업 사진과 순수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춤추는 사진가 강영호.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찍어주고 싶은 이들이 그와 함께했다. 질끈 묶고 말끔하게 슈트를 차려입은 강영호 작가가 유영하듯 움직인다. 춤추던 손이 다른 손에 들려 있던 카메라 셔터를 스치자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된다. 춤과 사진은 어울리려야 어울릴 수 없는 사이다. 초점을 맞추려면 카메라는 언제나 제자리를 지켜야 하고, 춤은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니 말이다. 게다가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찍을 때 입는 활동이 편한 옷은커녕,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고 촬영에 임한다. 이처럼 기묘하게 대조되는 현상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지휘할 수 있는 것, 바로 춤추는 사진가 라 불리는 그가 빛나는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이유다. 소중한 사람을 가장 멋지게, 하나의 작품처럼 찍고 싶은 삼성임직원들과 강영호 작가가 만났다. 스튜디오 안에 흘러넘치는 감성의 향기에 흠뻑 취한 시간이었다. 사진은 사랑하는 시간 강영호 작가만의 감성을 이야기하려면 그가 사진과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즉 그의 러브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사진과는 관계가 아주 먼 불어불문학을 웃는 것은 한용운 -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전공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연애했고, 연극하는 여자친구를 만났다. 어느 날 여자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찍기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074 075
존재감을 줄여 피사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피사체의 포즈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도 경직되지 않은 상태로 마주해야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위해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았다. 카메라 조작에 대한 지식도 없이 덜컥 사진을 찍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표정. 사진의 완성도보다는 여자친구의 예쁜 얼굴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손을 잡고 춤추며 무작정 셔터를 눌러댔다. 물론 결과물은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았고 구도도 삐뚤어진 사진이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 사진을 보고 당신 혹시 천재 아니야? 라며 기뻐했다. 강영호 작가에게 사진은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는 시간이자 교감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으로 의류 브랜드 NIX의 신인 사진작가 콘테스트에 응모했고, 당선되면서 상업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우연히 시작한 사진 촬영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학교에서 사진 포즈학 을 가르치는 강영호 작가는 삼성임직원들의 사진 찍는 자세를 지켜본 후 뻣뻣하게 굳은 자세를 일일이 매만져주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평범한 자세로 찍던 때와 달리 사진 찍는 행위 자체가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 임직원들이 직접 촬영하면서 강영호 작가의 지도를 받았다. 임흥규 삼성에버랜드 과장과 똑 닮은 아들 지빈이가 제일 먼저 카메라 앞에 섰다. 어색한지 잘 웃지 않던 지빈이는 음악 소리가 들리자 조금씩 긴장을 풀었다. 강영호 작가는 웃어봐 같은 강요의 말이 아닌, 따뜻한 말을 건네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거짓말처럼 해맑은 미소를 짓는 지빈이를 본 임흥규 과장은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신현찬 에스원 선임은 배우자를 찍었다. 마주 보기만 해도 어색해서 웃음이 나온다는 부부. 사진 찍을 때 중요한 것은 찍는 사람과 피사체 사이의 교감이다. 대학에서 사진 포즈학 을 가르친 경험으로 자리에 모인 이들의 포즈를 잡아주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셀 위 댄스? 배우자와 아이, 가깝지만 사랑을 표현하기엔 어쩐지 쑥스러운 가족을 어떻게 하면 가장 아름답게 찍을 수 있을까? 러브 스토리가 성공 스토리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듣던 임직원들의 얼굴이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었다. 강영호 작가는 먼저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을 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뷰파인더에 눈을 맞추면 사진 찍는 이의 표정이 어쩔 수 없이 일그러집니다. 얼굴과 몸을 최대한 카메라 뒤로 숨기고 사랑하는 사람, 야외에서도 예쁘게 촬영하는 법 고정 관념을 버리고 감성에 기대자 집 밖을 나와 야외에서도 테크닉이 아닌 감성으로 특별한 사진을 찍어보자. 여행지를 찾거나 야외 촬영할 때 억지로 구도를 잡아 찍지 말고 마음에 드는 순간이나 풍경이 있으면 셔터를 바로 눌러라.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그저 흘러가버리니까. 지난 3월, 삼성전자는 한빛맹학교의 시각 장애우들과 <인사이트>(http://howtosharesmart.com)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들이 찍은 사진은 결과물에서 향이 날 정도로 생생했다. 보는 것에 대한 집착 없이 향기와 촉각에 의지해 찍은 그들의 사진처럼 고정 관념을 버리고 카메라를 귀에 대고 가슴에 대고 찍는다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076 077
강영호 작가가 말하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Tip 사진 찍는 상황임을 잊게 한다 사진 찍는 걸 근사한 결과물을 위한 과정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피사체와 마주하는 순간을 놀이나 연애처럼 즐긴다. 음악을 틀거나 부드러운 말을 걸어 긴장을 풀어준다. 말로 표정을 지시한다고 원하는 표정이 나오는 게 아니다. 애정을 갖고 대화를 시도해 최고의 표정을 끌어낸다. 카메라 뒤로 존재를 숨긴다 사진 찍는 이의 표정과 움직임이 피사체에게 방해를 줄 수도 있다. 피사체가 렌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왼쪽 눈으로 뷰파인더를 보며 카메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 편이 좋다. 경직된 자세를 풀고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겠지만 몸을 쓰면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카메라를 들자마자 여지없이 웃음보가 터졌다. 강영호 작가는 달콤한 러브송을 틀었고 손을 잡게 했다. 맞잡은 손으로 무언가 통했는지 분위기는 점점 부드러워졌다. 너무 단정한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려 찍으니 영화 포스터 같은 사진이 강영호 작가와 함께한 임흥규 삼성에버랜드 과장, 신현찬 에스원 선임, 김영삼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원과 가족.(왼쪽) 잠든 아이를 등에 업고 사진을 찍을 정도로 열정을 보인 신현찬 선임.(오른쪽) 완성됐다. 마지막으로 김영삼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원은 가족을 찍었다. 아직 14개월밖에 안 된 막내를 촬영하기 위해 김영삼 사원은 계속 따뜻한 말을 건넸고, 아버지의 목소리에 안심한 아이의 예쁜 표정을 담을 수 있었다. 사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한 청년이 최고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었던 손을 사용한다 한 손으로 카메라의 그립을 잡고 나머지 손으로 렌즈를 받치는 것이 카메라를 쥐는 올바른 방법이지만 가끔 한 손으로 피사체의 손을 잡아본다. 피사체와의 교감도 생기고 함께 찍힌 손이 뿌옇게 보여 색다른 느낌이 나는 사진이 된다. 손으로 필터를 만들어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 셀프 포트레이트를 찍는다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찍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의 모습을 꼼꼼히 보다 보면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모델이 아닌 자신을 활용해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출발점은 바로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찍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임직원들에게 책에서도 찾을 수 없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이었다. 강영호 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의류 브랜드 NIX의 신인 사진작가 콘테스트에 입상해 광고 사진작가로 데뷔. 전지현, 장동건 등 당대 스타들을 찍으며 최고의 광고 사진작가가 되었다. 포스터와 셀프 포트레이트, 다큐멘터리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078 079
내가 사랑하는 사람 갤러리 강영호 작가를 만나다 01 신현찬 에스원 아산TS지사 선임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후 아이 낳고 키우느라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연애할 때처럼 밝게 웃는 아내의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강영호 작가님 덕분에 예쁜 모습을 찍을 수 있었어요. 집에 돌아가서 강의 내용대로 손을 잡고 찍었더니, 조명 없이도 평소와 다른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02 김영삼 삼성코닝정밀소재 용해성형1그룹 사원 2008년 첫아이가 태어난 기념으로 DSLR을 구입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어준 적이 없습니다. 14개월 된 사랑스러운 공주님과 아내를 찍어주고 싶어 참석했지만, 사실 칭찬하는 데 익숙지 않아 어색했어요. 하지만 손으로 필터를 만들어 찍은 사진의 결과물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03 임흥규 삼성에버랜드 에스텍 과장 사진을 좋아하고 자주 찍는 편인데 정작 아들을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어요. 제 손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 벽에 걸어두고 싶은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강영호 작가님이 아빠인 저도 끌어내지 못한 아들의 숨은 표정을 포착하는 모습에 감탄했고, 저도 아들에게 더 솔직하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춤추는 사진가 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지닌 강영호 작가. 오늘 만남이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대학에서 학생도 가르치고 사진을 좋아하는 일 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도 자주 했어요. 하지만 배우는 사 람이 사랑하는 사람 과 동행해 직접 사진을 찍는 이런 강 의는 처음이었습니다.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 감성 을 전달할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경계는 어디일까요? 사진이 삶의 수단이면 프로고, 목적이면 아마추어라고 생 각해요. 제게 사진은 또 다른 언어이자 소통의 수단입니 다. 프로가 되면 일을 마냥 즐기면서 할 수는 없어요. 사 진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 사진을 찍는 행위에 집착하 지 마세요.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아마추어부터 시작해 꾸준히 감성을 키우면 프로가 되는 것도 그리 먼일은 아 닐 것입니다. 사진 찍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 은 뭔가요? 예술은 가장 고급스러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 다. 직업이나 삶과 관계없는 것을 수집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삶을 풍족하게 할 때도 있으니까요. 살아가 는 데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예술은 쓸데없는 일이 라고 하죠. 하지만 인증샷 같은 필요한 정보만 넘치면 재 미없잖아요. 가끔 이성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사진을 찍 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아프리카에 촬영하러 다녀온 후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 이 많아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만들어진 광고 사진이나 포 스터 사진을 찍어왔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찍는 쪽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사진을 찍고 싶어요. 080 081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슈퍼스타 S2> 영삼성 글 이지혜 사진 조영수 그림 drawoo MBC엔 <위대한 탄생>, SBS에는 <K-POP스타>가 있다면? 삼성에는 <슈퍼스타 S2>가 있다. 모두의 축제였던 <슈퍼스타 S2>. 즐길 땐 즐기고 일할 땐 일하는 삼성인의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삼성인 모두의 마음속에 별을 쏘다 지난 6월 22일, 사내 경연 대회 <슈퍼스타 S2>의 결선 무대가 펼쳐진 삼성 서초 사옥 다목적홀은 뜨거웠다. 시작 전부터 관계사별로 자리한 응원단의 치열한 응원전으로 실내 공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긴장한 동료에게 재치 있는 응원 멘트와 다양한 응원 도구로 힘을 불어넣는 모습도 대단했다. 삼성인 모두가 하나 되어 <슈퍼스타 S2> 결선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60초 사나이 김성주의 맛깔 나는 진행으로 최종 우승을 향한 화려한 경연 무대의 막이 올랐다. 감성적인 발라드, 뽕필 충만한 트로트,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이 나는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준급 실력을 선보였다. 회사 동료들이 백댄서와 퍼커션을 자청해 흥겨운 무대를 꾸민 팀도 있었다. 숨겨온 끼를 발산하는 참가자와 그들을 격려하는 동료들의 모습은 <슈퍼스타 S2>가 모두의 축제였음을 증명했다. 한편 윤상, 유영석, 아이비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공정한 심사는 물론 재치 있는 입담까지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Top 12 경연 외에 걸그룹 씨스타 의 축하 공연과 Top 12 합동 공연 등 볼거리도 다양했다. 회사 생활을 즐겁고 보람 있게 해주는 기폭제가 된 <슈퍼스타 S2>. 쳇바퀴처럼 돌던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으로 소통하며 음악을 통해 삼성인이 하나 되는 아주 근사한 시간이었다. <슈퍼스타 S2> 이모저모 01 오디션 선곡 Best는? 예선 선곡을 살펴보니 02 지위 고하를 막론한 오디션 직원들의 강력 추천을 받은 03 심사위원의 말말말! 우수에 젖은 보컬의 눈빛이 남자는 록, 여자는 호소력 짙은 발라드 곡이 강세였다. <나는 가수다>의 영향을 받은 듯 임재범의 너를 위해,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을 많이 불렀다. 임원도 다수 참여했다. 아쉽게 본선 진출은 못했지만 김관수 에스원 부사장, 김완표 미래전략실 상무 등이 참여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냈다. 잊히질 않네요. 셔츠를 찢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이비) <슈퍼스타 S2>가 대단하다는 걸 무대가 증명하네요. 프로 가수가 노래하는 것 같았어요. (윤상) 082 083
01 나는 삼성의 슈퍼스타다 다양한 개성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사연을 간직한 참가자들. 최종 결선 진출자를 만나 <슈퍼스타 S2>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입사 전부터 <슈퍼스타 S2> 참가를 늘 꿈꿨어요. 면접 때 평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가보고 싶다 는 생각을 내 꿈은 슈퍼스타 S 커리어 로드맵에 <슈퍼스타 S2> 우승이라고 적을 정도였죠. 유명 가수들이 제 노래를 들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2년 연속 본선 진출 했어요. 저 이래 봬도 <슈퍼스타 S2>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랍니다.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Top 12 오민석 삼성디스플레이 YE팀 사원 설레던지. 두근두근! 최종 12인을 발표하던 날. 띠리링 소리와 함께 도착한 합격 문자에 동료들과 뛸 듯이 기뻐했죠. 김경하 삼성전자 FAB8그룹 사원 안에 들었죠. 프로필 촬영할 때가 기억나네요.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받고 변신한 저를 보니 연예인이 된 것 같더라고요. 회사 내에서 사람들이 응원 메시지를 전해줄 때 큰 힘이 생일 축하 공연을 한 뒤 제일 잘한 사람에게 스티커를 붙여주는 됐어요. 우승하면 상금의 80%는 저축하고 20%는 한턱내려고 미션을 수행했어요. 결과는? 당연히 1등을 했죠. 제 멘토였던 했거든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저를 응원해준 팀원에게 가수 바다 언니에게서 가창력은 물론 무대 장악력까지 확실히 따뜻한 밥과 술 한잔 시원하게 쏴야겠죠? 전수받았거든요. 내년 <슈퍼스타 S3>에도 또 도전해볼까요? 084 085
02 <슈퍼스타 S2>, 찬란했던 3개월간의 기록 지역 예선부터 결선까지 <슈퍼스타 S2>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슈퍼스타 S2>, 그 시작과 끝을 낱낱이 파헤친다. 2012. 04. 09 2012. 06. 01 2012. 06. 04 2012. 06. 09 2012. 06. 22 치열했던 지역 예선전 3박 4일간의 OT 캠프 Top 12 선발 평가전 멘토링 특훈 받기 드디어 최종 결선의 날 우승자는 누구? 지역 예선전은 불꽃 튀는 접전이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2차 예선을 통과한 OT 캠프 마지막 날. 최종 결선 진출자 최종 결선 진출팀 Top 12는 노래 실력을 Top 12의 경연곡이 끝날 때마다 심사평과 준우승은 샤방샤방 을 부르며 국보급 미소를 참가자가 많아 열띤 경쟁을 펼친 서울. 42인은 Top 12를 뽑기 위한 OT 캠프에 Top 12를 뽑는 평가전이 펼쳐졌다.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가수에게 본격적으로 함께 점수가 공개됐다.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 선보인 이재식 삼성전자 대리, 딜라일라 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점을 받은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팀별 공연 미션부터 전문 아카펠라 그룹, 필리핀 법인에서 온 남녀 멘토링 수업을 받았다. 주영훈, 장혜진, 바다,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려냈다. 안정적으로 부른 김인영 삼성화재 속출한 수원. 우승자를 배출한 탕정. 경남 보컬 트레이닝까지 밀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혼성팀, 트로트 삼파전 등 팀 대결이 유리상자가 멘토가 되어 노래는 물론 무대 Top 12 합동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지역단장이 차지했다. 우승은 태양을 피하는 지역 축제가 된 창원 등을 거치며 OT 캠프에 미니 오디션 을 통해 결선 진출자를 미리 평가전의 백미였다. 모든 참가자가 폭풍 매너, 멘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해주며 약 3개월간의 대장정을 통해 나눈 우정과 방법 을 감미로운 꿀성대로 들려준 최재현 진출할 42인이 확정됐다. 점쳐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3박 4일간의 가창력을 뽐내며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결선 무대를 함께 준비했다. 그들의 노력이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삼성SDI 선임에게 돌아갔다. OT 캠프에서 짙은 우정을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슈퍼스타 S2> 한눈에 보기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슈퍼스타 S2>는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불케 했다. 지역 예선과 OT 캠프를 거쳐 본선 진출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서포터즈 룰 을 도입해 동료나 팀원이 백댄서나 응원단으로 예심에 함께 참여했다. 총 지원자 2407명 중 높은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오르는 영광을 누린 건 단 12팀. 이들에게는 유명 가수로 이뤄진 멘토단의 노하우를 배울 기회도 주어졌다. Top 12는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가수 뺨치는 결선 무대를 선보여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했다. interview <슈퍼스타 S2> 주인공은 바로 저예요! 최재현 삼성SDI 선임 솔직히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정말 기쁩니다. 스스로 즐거운 무대를 만들자 는 마음이 노래를 듣는 분들에게도 통했나 봐요. 물론 욕심은 있었죠. 어릴 적부터 꿈이 뮤지션이었거든요. <슈퍼스타 S2>를 위해 기타도 새로 구입했어요. 결선에서 부른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은 직접 편곡까지 했습니다. 우승 상금요? 이것저것 계획은 많았는데, 우선 우승 턱 화끈하게 내야죠. 자칫하면 우승 전보다 지갑이 더 홀쭉해질 거 같은데요? 086 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