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이 글은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을 대상 독자로 설정 하여 작성되었으므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은 읽지 마세요.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은 기말고사를 끝내고, 이제 방학으 로 들어가는 시점일 것이고, 필자는 외국어고등학교에 2년 먼저 입학하여 1학년 과 2학년 생활을 마치고 3학년으로서 생활하는 선배로서, 후배들의 방학에 대한 고충과 고민, 그리고 효율적인 방학 기간 동안의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하 여 이 글을 쓰는 바이다.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마 대부분의 학생이 느꼈겠지만, 중학교에 비해 많이 다른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나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상당히 바빴을 것이고, 특히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을 성실하게 보내지 않은 학생은 첫 중간고사에 서 쓴잔을 마셨을 것이며, 벌써 아 나 전문어 포기할까 생각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전학 갈까, 나 외고 왜 왔지? 생각하는 학생도 상당히 많을 것이 고 아마도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또한 아직 대부분의 학생이 고등학교 공부 자체가 익숙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 필자가 글을 전개할 방향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인문계열(수리 나 형 + 사회탐구영역)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할 학 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인 지를 중심으로 한다. 비록 필자는 인문계열 학생이 아닌 자연계열 학생이지만, 필 자가 재학 중인 학교의 3학년 학생의 90%가 인문계열인 관계로, 주변에서 많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으며, 이 글도 대 부분 이에 바탕을 둔 것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이번 여름방학의 핵심 키워드를 몇 가지 제시하 도록 하겠다. 복습, 스펙, 자습의 극대화 이 세 단어가 바로 이번 여름방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앞으로 이 글의 전개 방향도 위에서 제시한 세 키워드를 바탕으로 할 것이다.
Keyword Ⅰ. Review 첫 번째로 언급할 키워드는 바로 Review, 즉 복습이다. 아마 주변에서 이런 이 야기 많이 들었을 것이다. 과목이 아무리 어렵고, 내신을 잘 받기가 아무리 힘들 고 경쟁이 치열한 학교라도, 예습과 복습만으로 전교 1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많이 들으면서도 이 말을 100% 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이 말은 100% 사실이다. 특히 여기서 필자는 예 습보다는 복습을 더욱 강조하고 싶으며, 키워드에 예습을 넣을까 하다가 뺀 이유 도 모두 복습이 예습보다 수십 배 이상 중요하기 때문이며, 학생들은 대부분 앞 서간다., 선행한다. 는 개념으로 타율적인 예습을 많이 하는데, 이것이 특히 전 학년이나 전 단계의 내용을 복습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율적으로, 그것도 방학기 간에 많이 이루어지고, 실질적으로 올바른 방향보다는 잘못된 방향의 효과를 내 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추가된 교과목 미적분과 통계 기 본 으로 인하여, 학습할 교과의 양이 늘어났다고 선행학습 하겠다는 후배들이 필 자의 주변에 매우 많은데, 필자는 그들에게 너희 1학년 수학은 제대로 할 줄 아 니? 하고 먼저 물어보고 싶다. 미적분과 통계 기본 의 교육과정 내용을 살펴보면, 함수의 극한 단원, 다항함 수의 미분법 단원, 다항함수의 적분법 단원, 그리고 확률과 통계 단원이 등장 한다. 그런데 단원 이름에서도 강력한 1학년 수학과의 연계성이 풍겨진다. 함수 를 다루는 단원이 무려 4개 중에 3개이며, 확률과 통계 단원도 1학년 수학에서 배웠던 경우의 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절대 잘 할 수 없다. 따라서, 1학년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은 자연스럽게 미적분과 통계 기본 을 선행학습 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거에 0에 가까우며, 오히려 교과 내용을 제 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받아들여 후에 다시 공부하게 될 때 고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에서는 수학 교과목의 하나를 예시로 하여 선행학습의 폐해를 살펴보았지만, 진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선행학습은 금물이다. 가 아닌 복습이 최우선이다. 이 다. 사실 지금까지 배운 수학 교과목의 1학기 내용에 대한 이해가 충실한 학생이 라면 선행학습을 해도 관계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시점에서 1학년 학생과 2학년 학생을 막론하고, 수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빈약하다. 특히 1학년 수학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빈약 하여, 매우 기초적인 개념인 함수의 정의나, 일대일 함수, 역함수, 연산의 항등원 과 역원과 같은 개념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면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그렇다면 이번 방학에는 수학만 공부하면 되는 것인가? 대략적으로 그렇다고 보 아도 무방하다. 1학년 때는 사실상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교 과목이 없으며, 기껏해야 국사가 서울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사회탐구영역의 선 택과목의 하나로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조금 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직접적인 출제 범위를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여러분 이 지금 배우는 심화선택 교육과정 이라 명시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여러분이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 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핑계가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여러분은, 1학기에 배웠던 내용을 복습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생겼다. 수능에 직접 반영되는 심화선택교육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뼈대를 닦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자, 그렇다면 전 과목을 복습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또 아니라 고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은 크게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배우는 보 통 교과목 과 외국어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만 편성된 전문 교과목 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여러분이 다시 공부해야 하는 교과목은 보통 교과목 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보통 교과목(한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기준 국어, 도덕,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체육, 미술 등-영어는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과 수업의 수준이 다르 므로 이 논의에서는 제외하였음-)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대학수학 능력시험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교과목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원칙이나, 1학 년 때는 그러한 과목이 없으므로, 기반 과목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수많은 과목 가운데 우리가 복습해야 할 과목은 국어, 사회, 국사, 수학 으로 압축된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상, 이 중에서도 국어와 사회, 국사는 복습을 하더라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록 언어영역 시험 에 쓰이는 개념이 국어 교과서에서 언급된다 하더라도, 이는 언어영역 전문 참고 서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고, 사회의 경우에는 각 선택과목들의 개론을 모아놓은 성격이 강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바라기는 어려우며, 국사는 복습을 하더 라도 2학년이 되면 자연히 까먹게 된다. 따라서, 언어영역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문학 교과서를 다시 보는 것보다는 언어 영역 전문 참고서를 한 권 정해서 끝내거나, 언어영역의 기본을 알려주는 인터넷 강의를 신청해서 듣는 것이 좋으며, 사회와 국사는 아예 방학 기간에는 손을 놓는 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시 정리해보면, 이제 복습할 과목은 수학만으로 압축되었다. 그런데 무작정 복 습만 한다고 해서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복습도 평소 학기 중에 하던 공부와 마찬가지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수학은, 1학기 때 배웠던 수학과 중학교 과정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지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단순히 수학Ⅰ 만의 지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상당수이며, 1학년 때 배운 내용을 모르 더라도 풀 수는 있으나, 1학년 때 배운 내용을 적용하면 더 쉽게 풀리는 문제도 많다. 따라서 중학교 수학과 1학년 수학 중 1학기에 배운 내용을 교과서 수준에 서 완벽하게 정리하도록 한다.(이 때는 당연히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 직하며, 익힘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 메가스 터디 박승동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하는 바이나, 인터넷 강의가 맞지 않는 체질이 라면, 혼자 수학교과서를 읽고(푸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예제를 풀어보면 서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스스로 고민하며 느끼기 바란다. 다시 언급하겠고 언제나 말하지만, 공부는 결국 학생이 하는 것이며, 시험을 보 는 것도 학생이지 선생님이 아니다. 결국 혼자 낑낑거리더라도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절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하며, 특히 수학이 라는 과목 특성상 더더욱 그러하다.
Keyword Ⅱ. Spec 요즘 수시모집에 대하여 참 말이 많다. 입학사정관제니 무슨 글로벌리더 전형이 니 참 학교별로 전형 방법도 다양하고 복잡하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반드시 명심하자. 서울대학교 특기자 전형도 그렇고, 연세대학교 글 로벌리더 전형도 마찬가지인데, 항상 내신 성적이 학생들의 발목을 가장 많이 잡 는다. 물론, 대학에서는 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잘 받기가 매우 어려 운 것을 감안하기도 한다.(예를 들면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이 무조건 1.X등급 이 내여야만 합격한다면 외국어 고등학교는 약 3~4등급까지 봐준다든지) 하지만, 안 타까운 내신 성적을 스펙만으로 만회하려고 하는 마인드는 매우 위험하다. 자, 그러면 스펙은 왜 쌓아야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A와 B 두 학 생이 모 대학 특기자 전형에 지원했다고 가정하자. A학생은 내신 성적이 2.5등급 이고(외고에서 이 정도면 괴수 소리 듣지?) B 학생은 3등급이다. 그런데 A학생은 정말 내신 성적 말고는 봐 줄 것이 하나도 없고, B 학생은 꾸준히 사회복지기관 에서 봉사활동을 하여 약 300시간의 누적 봉사활동 시간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 어 있고, 각종 경시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으며, 외국어성적도 매우 뛰어나다. 이런 경우에는 B 학생이 합격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내신 성적이 좋은 경우, 서울대 특기자를 일찌감치 준비하기 때 문에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스펙이 반드시 빈약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벌 써부터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왜냐하면 어느 대학이든 서류를 보는 대학(그러니까 학생부 성적을 그대로 점수화하지 않는 대학들)에서는 평균 성적이 비슷한 학생 을 놓고 두 학생 중에 어떤 학생을 뽑을지 결정할 때, 내신 성적이 상승곡선인지 를 반드시 본다. 그러므로 앞으로 남은 기회가 무려 8번(수시는 내신이 3학년 1 학기까지니까)인 여러분은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이미 3학년들은 수시 내신이 확정된 상태이다.)
학생부 성적은 일단 뒤로 미루고, 스펙은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좀 살펴보자. 일 단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쌓는 것이 좋다. 되도록 사교육에 의존하기 보다 혼자 노력해서 결과물을 이루어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며, 전공 방 향과 일치하는 스펙이 많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경제학부 지망생의 경우, AP Economics 점수가 4점이라도 없는 것 보다는 낫고(그리고 이 성적을 취득한 시점이 되도록 학교에서 정규수업으로 경 제를 이수한 상태인 것이 좋다.), 수학 성적도 잘 관리하여 경제학부에서 수학할 소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며, 최근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외국어 능력 을 길러 세계로 경제학을 펼치겠다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다만 지금 1학년들은, 학교에서 전문어를 배운 기간이 상당히 짧고, 따라서 사교 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영어와 제2외국어 인증 성적을 취득하기 상당히 어려우며, 학기 중에 비해 신경 써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지금을 활용하여 되도록 많은 스펙을 쌓아놓는 것이 좋긴 하지만, 스펙을 쌓는다면 봉사활동이나 준비의 부담이 없는 대회들 위주로 쌓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더 주의할 것은, 아직 해당 스펙에 대한 기반이 많이 부족한데도 억지로 매달리거나(예를 들어 학교에서 법과 사회를 배우지 않는데도 전국 고교생 생활 법 경시대회에 응시한다든지) 스펙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기타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스펙들(이러한 스펙들은 사 교육과의 연관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대학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은 자제하고, 전문어 관련한 스펙을 쌓기에 공부가 부족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 점이므로, 일단 지금은 외국어인증은 미루어 놓고 2학년에 좀 더 학교 전문어 공 부를 한 다음 2학년 여름방학을 기약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사교육 조장을 이유로 하여 각 학교에 대 외 수상실적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이고, 따라서 교내 대회의 수상 실적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교내에서 치르는 영어경시대회나 수학경시대회 등은 수면시간으로 활용하지 말고 성실하게 치르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Keyword Ⅲ. Self Study 지금까지 언급한 세 키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방학이 학기 중 과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학교 수업이 없고, 따라서 학생 스스로가 자유 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학생들의 성적이 방학만 지나면 크게 변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학기 중에는 그나마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되므로, 각 학생별로 시간 활 용 정도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방학 중에는 학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을 활용하는 정도나 효율성이 개개인별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딱 한 가지 원칙만 제시하겠다. 우선 학원이나 기타 생명 유지를 위한 활동, 또 는 불가피하게 공부할 수 없는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의 딱 70%만 책상에 앉아서 혼자 공부해보겠다고 다짐하자. 방학 때 학교를 나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계산해보면, 만약 3시간짜리 학원을 하나 수강하더라도 평균적으로 5~10시간은 순수하게 자습에 투자할 시간이 나온 다. 이 중에서 70%만 활용하더라도 하루에 3시간 반에서 최대 7시간까지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부는 결국 혼자 해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더라도, 결국 시험장에 가서 시험지를 받고 답안을 마킹하는 것은 선생 님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너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남이 하는 것을 관 찰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그것이 너의 것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스스로 해보는 시 간을 가져야 한다. 방학 때 성적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얼마나 스스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가. 결국 이것이 네가 갈 대학을 결정 하는 것이다. 필자 같은 경우 입학 첫 학기 성적은 거의 꼴등이었지만, 지금은 학력 장학생 후 보로 선정될 만큼 성적을 올려내었다. 돌이켜보면 결국 모두 방학 때 최소 5시간 이상은 매일 책상에서 보내었던 것 같다. 모두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