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과 상처에서 벗어나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이수경 지음/라이온북스/2012년 5월/340쪽/14,000원) - 1 -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이수경 지음/라이온북스/2012년 5월/340쪽/14,000원) 책 소개 지고는 절대 못사는 부부 를 위한 결혼생활 코칭! 이 책은 아내가 먼저 읽고 남편에게 건네야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대한민국의 모든 아내가 읽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신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은 사랑이 변한 게 아니라 사 람이 변한 것이다. 내가 꿈꿨던 결혼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렇다면 그(그녀)는 어떨까? 그도 나처 럼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스스로를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것처럼 행복한 부부생활을 결정짓는 것은 엄청난 경제력이나, 값비싼 선 물이 아닌 나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이다. 바쁘다고 얼굴 한 번 쳐다보지 않고 출근하지 말고, 가끔 아 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윽박지르는 대신, 당신을 걱정했다고 말하라. 아내가 시댁에 신경 쓰기를 바란다면, 먼저 처가에 전화 한통 넣어라. 가끔 남편의 눈물을 받아주고, 가끔은 아내의 수다를 들어줘라. 당신은 나와 왜 다르냐고 원망하지 말고, 나와 다른 당신이라서 고맙다고 말 하라. 그렇게 조금씩 행복을 좇아가다 보면, 부부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 저자 이수경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 '모든 가정은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다 가정행복코치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30여 년간 직장생활과 회사 경영을 하면서도 일찍이 가정과 가 족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20년째 부부 대화 노트(10+10 대화)를 쓰고 있다. 결혼생활에서 흔히 있 을 수 있는 갈등과 위기의 순간들을 텐텐 대화를 통해 해결해 온 그는 이론가가 아니라 실천형 전문가 다. 현재 그는 남서울은혜교회 결혼예비학교/부부학교 강사로, (주)휴넷의 '행복한 아버지 학교'와 '행복 한 부모 코칭 학교' 코치로 활동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 신뢰가 깨진 많은 가정의 회복을 돕는 것을 인생 2막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 지금 이 순간, 행복을 꿈꾸는 모든 부부에게 PART 1 왕과 왕비를 꿈꾸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첫 부부싸움 그 이후 명왕성에서 온 내 남자 부부격( 格 )의 탄생 때문에 사랑 vs 불구하고 사랑 이상형의 배우자는 없다 지미 카터와 로잘린 이야기 PART 2 당신, 정말 이럴 줄 몰랐어! Section 1: 일상생활 편 내가 제일 잘나가!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되지 뭘? 사랑해, 아이고 닭살 고맙긴, 가족끼리 미안해, 쪽팔리게 음식 맛이 왜 이래 생일? 기념일? 아이구, 골치야 마법? 그게 뭔데? 이놈의 여편네가 아내는 부엌데기 휴일엔 건드리지 마 남편은 눈 뜬 장님? Section 2: 대화 편 - 2 -
다 듣고 있다니까 빨리 말해, 나 바빠! 남자는 울면 안 돼 전화할 새가 어디 있어? 쓸데없는 소 리 좀 하지 마 여자가 왜 그렇게 칠칠맞아 무슨 여자가 허구한 날 아프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 한다 들리는 대로 이해할 뿐이야 당신, 참 이해할 수가 없어 Section 3: 가사 편 청소는 아내 몫 싸나이가 왜 주방에? 아내는 제사장 뭐, 맞벌이가 대수라고 Section 4: 섹스 편 잠자리도 아닌데 웬 스킨십? 가족끼리 무슨 부부관계를 해? 섹스는 재미없다? 섹스는 침대 위에 서만? Section 5" 경제력 편 나는 경제 대통령 부동산은 내꺼? 요건 모르겠지?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지 그랬냐 Section 6: 자녀교육 편 당신이 낳았지, 내가 낳았어? 애 하나도 건사하지 못해? 당신 닮아서 애들이 모두 저 모양이야 애 들 앞에서 무시 좀 하지마!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Section 7: 시가/처가 편 처갓집과 화장실은 멀수록 좋아 시댁에는 갈비, 처가에는 빈손 시댁은 1주일에 한 번, 친정은 1년 에 한 번만 본가는 내가 챙긴다 남편은 효자다? Section 8: 부부싸움 편 우린 절대로 안 싸워요 당분간 각방 쓰자 동네방네 소문내지 그래 애들이 무슨 죄야 오늘 끝장 을 보자고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해? 확 그냥 이혼해 버릴까 우리, 차라리 헤어져! PART 3 불행 끝, 행복 시작 소중한 가정으로의 회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당신을 힘들게 한 나와 이별하기 부부 싸움, 완벽히 화해하기 배우자를 배우자 친절한 수경씨의 '감정수첩' 가족 리츄얼(Ritual)을 만들어 라 섹스가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어요 여보, 이제 살 것 같아요 에필로그 : 사랑하라, 사랑하라, 또 사랑하라! 부록 : 행복한 남편과 아내를 위함 10+10 대화법 10+10 대화 사례 - 3 -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왕과 왕비를 꿈꾸다 첫 부부싸움 그 이후 첫 부부싸움 이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생각했던 결혼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 나는 결혼하면 아내가 내 모든 필요 를 채워줄 줄 알았다. 조석으로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깔끔하게 집안 살림을 하 리라 기대했다. 또 성( 性 ) 파트너로서 내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회사일로 바쁘니 자녀 양육과 시댁의 모든 대소사를 알아서 척척 해줄 것으로 믿었다. 휴일이면 회사일로 고단한 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집 안 분위기를 조용하게 하고, 아이들이 나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하며, 나는 소파에 누워 발가락으로 리 모콘을 조종해 TV나 보고, 그것도 싫으면 낮잠이나 자면 되는 것이 결혼생활인 줄 알았다. 나는 결혼하 면 왕 같이 살리라 기대했다. 내 아내는 어땠을까. 아내는 자기 남편이 매우 유능한 사회인이기 때문에 결혼 5년 만에 집 장만을 할 것이며, 남편의 고속 승진을 기대하며 그에 걸맞은 사모님의 역할을 꿈꿨을 것이다. 아내는 내가 저녁 퇴근 후에 설거지나 청소를 도와주기를 기대하며 일요일에도 아내를 위해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거 나 아이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줄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아내는 내가 장인 장모를 내 친부모처럼 모셔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내도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왕비 를 꿈꾸었을 것이다. 부부격( 格 )의 탄생 우리의, 우리에게 결혼은 모든 것이 서로 다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는 것이다. 한 인격과 다른 인격, 즉 두 인격이 만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는 당신을 구속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으로부터의 구속도 받아들이 지 않겠습니다 라는 것을 의미한다. 칼릴 지브란의 분리되어 있음의 지혜 에서 같이 서 있되 너무 가 까이 서지 말라. 성전의 두 기둥은 서로 떨어져 있으며 라고 사랑과 결혼을 묘사했듯이 각자의 있는 그 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혼의 목적이 아니다. 결혼의 목적은 서로 다른 두 인격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 부격 이라는 새로운 인격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너 와 나 가 아닌 우리 라는 인격체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나, 너 의 관계에서는 두 인격체가 다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 라는 인격체밖에 없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나 고, 아내의 입장에서는 아내가 나 다. 너 는 없는 것이다. 내가 이기기 위해서 너는 져야 하고, 네가 이기려면 나는 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제로 섬 게임이라고 부른다. 프레드 로워리는 결혼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입니다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 는 것은 나 가 우리 가 되는 것이며, 나에게 와 나의 가 우리에게 와 우리의 로 바뀌는 것이다. 대문호 마크 트웨인도 결혼은 두 개체가 공동체의 삶을 사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한 결혼 학자 드와이트 스몰 박사도 남녀가 부부가 되면 그들의 인간성은 완전한 인격으로 회복한다. 각자는 상대방을 완전하게 하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라고 말했다. 부부는 언제나 이 부부격 을 염두에 두고 결혼생활을 지속해야 한다. 많은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고 말 하면서 결혼의 예를 올리지만, 결혼의 고유 목적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나는 이혼하는 부부의 - 4 -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를 거기에서 찾는다. 이혼하는 부부의 대다수는 그릇된 결혼관을 갖고 있다. 이들은 결혼을 통해 자신의 필요를 채우려 든다. 자신이 배우자의 필요를 채워주려 하는 게 아니라, 배 우자가 자신의 필요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자율성이라고 해도 좋고 이기심이라고 해도 좋다. 남편이 언제나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자신의 유익만을 주장한다면 그 결혼생활에 평화는 없고 갈등만 존재한다. 그러니 신혼 이혼이니 조기 이혼이 성행하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동거나 계약 결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부 각자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하는 것을 경계한 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결혼해서는 안 된다. 부부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심지어 갈등의 순간에도 이 부부격 이 존중되어야 한다. 상대 가 미워서 얘기하고 싶지 않아도 얘기해야 하며,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줘야 하고, 사랑하고 싶지 않아 도 사랑해야 하며, 헤어지고 싶을 때에도 헤어져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결혼한 것이다. 내게는 다소 불이익이 있더라도 우리 가정에 유익하다면, 우리 가족에게 유익하다면 나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한 다. 단편적으로 보면 그것이 불이익이고 희생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익이며 풍성한 삶으로 되돌아 온다. 결혼이란 자율성과 관계성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자율성만 강조하면 관 계가 훼손될 것이고, 부부의 관계성만 존중하면 억울한 희생양, 즉 한쪽의 자아 상실이 있게 마련이다. 자율성도 관계성도 부부와 가정의 유익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 정말 이럴 줄 몰랐어! 일상생활 편 내가 제일 잘나가! -우린 서로 뒤바뀌고 있어 흔히들 남편을 가정의 머리 또는 리더 라고 말한다. 아내가 리더인 가정도 더러는 있겠지만, 일반적 으로는 남편에게 그 역할이 주어진 것 같다. 남편이 머리가 된다는 말이 남편이 아내보다 우월하다거나 지배자의 위치에 있다는 말은 아니다. 머리의 역할이 무엇인가? 머리는 몸의 각 지체가 성장하도록 돕 는 역할이다. 머리는 몸의 각 부분을 활용하여 사람이 하고자 하는 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총 지휘(뇌기 능)를 한다. 머리가 뇌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무거운 돌덩이를 목 위에 올려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 리더란 무엇인가? 소속된 (가정)공동체의 장( 長 )으로서 소속원, 즉 가족들과 그들이 가진 자원을 활 용하여 공동체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진두지휘하는 사람을 말한다. 가정 공동체에서는 가족 구성원 들을 대상으로 한다. 머리가 됐든 리더가 됐든 남편은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고, 자신은 물론 아내를 성장시켜야 하는 동 반자이며, 자녀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지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양육해 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하는 데 필요한 권위를 부여받았다. 다시 말하면 권위 와 책임이라는 양날의 칼을 갖고 있다. 이 권위는 삶의 모범을 통해 가족들을 섬길 때, 헌신할 때, 희생 할 때 가족들의 존경을 통해 나타나게 되어 있다. - 5 -
그런데 많은 남편이 아내와 자녀들에게 비전 제시나 보호, 훈계, 양육의 책임감은 나 몰라라 하고 남편 과 아버지의 권위만을 찾곤 한다. 남편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을 포기하고 자신의 권위를 쓰레기통에 처 박는 것이다. 그런 가정에서는 남편이 무기력하게 되는 대신 아내가 머리와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고, 자녀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뒤바뀐 가운데 혼란을 겪는 역기능 가정이 된다. 대화 편 빨리 말해, 나 바빠! 대화는 부부생활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그만큼 대화가 중요한 이슈임에도 부부의 대화가 어려운 이유 는 남녀의 차이에 있다.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 은 남자를 모델로 하고 있다. 말없이 깊은 고뇌를 하고 있는 남성의 전형적 인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누군가 로댕이 여자를 모델로 했다면 그 제목을 아마도 말하는 사 람 이 되었을 거라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그 정도가 아니라 수다 떠는 사람 이 되었을 거라 고 생각한다. 결혼한 여성들에게 결혼생활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들 중 97퍼센트가 남편들 이 집에 돌아와서는 전혀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남성은 구조적으로 하 루 평균 7,000개의 단어(여기서 단어의 수는 꼭 말로 하는 단어만이 아니고, 표정 등의 몸짓이나 탄성 등의 소리를 포함한다)를 사용하고, 여자는 평균 20,000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사회생활에서 이미 7,000개의 단어를 소진했기 때문에 정작 집에 돌아와서는 에너 지가 고갈되어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은데 비해, 아내들은 하루 종일 집에 있기 때문에(물론 전업 주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말을 별로 하지 못해 남편이 집에 돌아오기 무섭게 대화의 공세를 취한다 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이유보다는 남성은 문제 해결형 의 뇌구조를 갖고 있고, 아내는 수다해결형 의 뇌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남성은 전통적으로 문제해결 구도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아내가 자신의 문제를 꺼내 놓으면 남편은 계속해서 아내의 말을 자르면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게 하면 아내가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 이다. 그러나 여성은 문제의 해결 보다는 수다를 통한 정서적 안정 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남자가 끼 어들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서 들어주기를 원한다. 여자는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친밀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남편이 온전히 들어주지 않고 끼어들거나 딴짓을 하니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이 넘도록 통화하는 것이다.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아내는 그날 아침부터 남편을 만날 때까지 있었던 하루 종일의 일과를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한다. 오늘 한 일은 뭐며, 누구를 만났으며, 누구와 무슨 통화를 했고, 아이들에게 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를 시공을 넘나들며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아내의 얘기를 듣고 있는 남편은 도대체 이 여자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야? 조금 전 그 얘기와 지금 이 얘기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거 야? 그래서 결론이 뭐야?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나는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식사를 하면서 아내를 식탁에 앉히고선 오늘 있었던 일들을 모두 얘기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아내는 신이 나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끝도 없는 - 6 -
얘기를 듣다 보면 답답하거나 듣기 싫을 때도 있지만, 아, 이 사람은 지금 수다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 고 있는 거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못 견디지 하는 생각이 들어 때로는 맞장구도 치고, 고개도 끄덕이며, 그래서 어떻게 됐어? 하고 되묻는다. 그렇게 한 20분만 들으면 아내도 더 이 상 할 말이 없는지 여보, 당신은 오늘 어떻게 지내셨어요? 별일 없었어요? 라며 내게 마이크를 넘긴다. 아내 살리는 거 별 거 아니다. 그냥 식사하면서 20분만 들으면 된다. 자녀교육 편 애들 앞에서 무시 좀 하지마! -소중한 나의 아들딸을 위해서 자녀 앞에서 배우자를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경우 배우자에게 나쁜 의도가 있어서 가 아니라, 어릴 적 원가정에서 보고 배워서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별다른 의도가 없더라도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경우,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편(아빠)에게 무시당하는 아내 (엄마)를 보면서 자녀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들의 경우라면 폭군으로 자라 엄마나 자신의 아내 를 무시하게 될 것이고, 딸의 경우라면 자존감이 낮고 생활력이 떨어져 실제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도 남 편에게 무시당하고 살 확률이 높다. 또 아내(엄마)에게 무시당하는 남편(아빠)을 보고 자란 아들 역시 자존감이 낮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성공할 확률이 낮으며, 딸의 경우 아빠나 남편을 무시하게 되 고 남편, 자녀를 좌지우지하려 들기 때문에 가정의 위계질서가 바로 서지 못할 확률이 높다.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는 것은 남편, 아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를 이어 영향을 미친다. 내 부모가 나 한테 한 행동이 나의 결혼생활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실제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남편(아버지)의 말 한 마디가 배우자, 자녀에게 엄 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 자녀가 자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지 여부는 바로 아버 지의 말 한 마디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작가 찰리 셰드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 은 일은 그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당신은 소중한 아들과 딸 앞에서 오늘, 어떤 행동과 말을 하고 있는가? 시가/처가 편 시댁에는 갈비, 처가에는 빈손 -내 부모도 당신 부모잖아 아내들이 보기에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편들은 효자다. 정작 남편 자신은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으면서 아내더러는 효도하라고 유언 무언의 압력을 넣는다. 자식이 부모에게 잘하겠다는 게 뭐가 문제냐고 따질지 모르나, 문제는 배우자가 자기 부모에게 잘하기 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배우자의 부모에게도 잘해야 한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말이 다. 자신은 처가에 별로 잘하지 않으면서 아내더러 시댁에 잘하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남편이 잘하란다고 해서 아내가 잘할 리 없다. 남편이 늘 아내 속만 썩이고, 아버지 역할도 잘하지 못하며, 친정 부모한테도 마지못해 한다면, 아내가 시부모한테 어떻게 잘 대해 드릴 수 있겠는가. 남편이 사랑스러우면 시부모에게 효도하지 말라고 해도 - 7 -
효도하게 된다. 남편뿐 아니라 아내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한다 는 속 담도 있지 않은가. 이것이 세상의 이치다. 분가해서 사는 경우에 아내가 시부모에게 안부 전화라도 자주 하고 그러면 좋으련만 그런 것 같지 않다 고 생각되면 아내를 닦달할 게 아니라 남편이 먼저 장인 장모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라. 그냥 잘 계시 는지 궁금해서 전화 드렸다 고.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고. 그리고 아내에게 당신 부모님께 내 가 안부 전화 드렸는데 당신은 뭐하느라고 우리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 안 하냐 라고 생색내지 마라. 당 신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벌써 아내가 알고 있을 것이다. 장모님이 어느새 딸 에게 전화하셔서 오늘 김서방에게 안부 전화 왔더라 라고 말씀하셨을 거다. 다음 날이면 아마 아내도 시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지 않을까. 남편들이여, 지혜롭게 살 지어다! 고부갈등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오죽하면 고부갈등은 지구가 멸망해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할까. 고부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서양 사람들은 쿨해서 고부갈등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고부갈등 자체는 괜찮다. 문제는 고부갈등이 부부갈등으로 연결되는 게 문제다. 그런데 그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남편이다. 남편이 어쭙잖게 중재자 역할을 할 때 문제가 발생한 다. 남편은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 못 들은 체해야 한다. 어머니와 단둘이 있을 때는 어머니 편을 들 고, 아내와 단둘이 있을 때는 아내 편을 들어라. 세 사람이 같이 있을 때는 그 누구의 편도 들어서는 안 된다. 부부싸움 편 오늘 끝장을 보자고 부부싸움은 부부 각자가 상대방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어떤 사건이나 입장에 대해 상대 방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감정이다. 이때 감정 자체는 죄가 아니므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이야 기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문제는 감정 표현을 하는 방법이 잘못됐거나 감정 표현이 지나쳐 화냄, 폭언, 미워함, 물건 집어던지기, 구타, 짐 싸기, 폭음, 외박, 냉전, 외도 또는 울면서 토라지는 것 등과 같은 싸우는 현상 이 나타났을 때다. 워싱턴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존 가트먼 박사는 부부싸움의 원인 중 69퍼센트가 지속되는 문제에 해당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인해 서로 싸운다는 말이다. 당신의 부부싸움의 원 인을 생각해 보라. 당신이 결혼해서 살아오는 동안 어떤 문제로 싸웠는가를 되짚어 보라. 전혀 새로운 문제로 싸운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문제(상대방의 가치관, 인식, 습관 등)로 싸웠음을 알게 될 것이다. 부부싸움은 싸움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회복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시작함을 항상 잊지 마라. 문제는 동기와 다르게 말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 문제는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싸우는가에 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더라도 행복한 결혼생활은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싸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회복이라는 부부싸움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끝없는 싸움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런 반복적인 부부싸 움은 서로를 지치게 하고 서로를 신뢰하지 않게 하며 상처가 점점 커져서 회복할 수 없는 단계, 즉 소 망이 없는 상태로 무의미한 결혼생활을 지속하게 하거나, 심하면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 8 -
-끝장토론을 멈추자 이와 같이 싸움이 격화(폭언, 폭행, 물건 집어던지기, 집 나가기)되기 전에 일단 싸움을 중지하라.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면 본래 싸움의 원인과 목적은 뒷전에 제쳐놓고 상대의 이러한 행동을 문제 삼는 새로운 국면의 싸움을 하게 된다. 우리는 서로 미숙한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를 수용하고 관용할 수 있는 성숙성이 우리는 없다. 따 라서 그 단계까지 가기 전에 물리적인 감정이 사그라들도록 하라. 그것은 싸움을 중지하는 것이다. 운 동경기에서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일종의 타임아웃 제도다. 일단 싸움이 중지되면 누구나 후회 하는 마음(에이, 내가 왜 그랬지? 조금만 더 참을 걸)을 갖게 되고 회복하고 싶은 소망(어떻게 사과하 지?)을 갖게 된다. 그래서 화해 시도를 하게 된다. 먼저 화해 시도를 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부부싸움이 일어나면 끝장을 보려고 하지 마라.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문제의 69퍼센트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다. 끝장토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끝장을 보 겠다고 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하며 진을 빼는 일인가. 불행 끝, 행복 시작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받고 싶을 때 차라리 주라 우리가 꿈꾸는 다정하고 포근한 가정과 날마다 경험하는 현실 사이에 큰 차이를 느낄 때마다, 쉽게 낙 담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정을 꾸밀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기도 한다. 부부 간에 친밀감은커녕 비난과 저주를 주고받아 상처와 아픔밖에 없다. 아, 이젠 정말 지친다. 아이고 저 웬수는 죽지도 않나 하는 마음도 든다. 소위 앵꼬부부 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당신도 잉꼬부부 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면에서 시작해 외부로 향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항로에서 벗어날 때마다 돌아가려고 애써야 한다. 소망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 도 없다. 그러나 소망만으로는 안 된다. 안 배우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망이 목표로 바 뀌어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하고 강의도 찾아가서 들어야 한다. 그만큼 우리 가정과 가족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모리 슈워츠 교수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에서 한 말을 들어 보자. 친구나 여러 사람을 알고 지내겠지만, 가족과 같이 떠나지 않을 사람을 가진 것과는 다르다. 나를 계 속 지켜봐 주는 사람, 언제나 나를 지켜봐 줄 사람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가족이 내게 주는 것은 정신 적 안정감 이다. 가족 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수 없다. 가족을 일구는 것, 결혼을 해서 배우자를 얻 고 자녀를 갖는 것 등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이다. 배우자와의 갈등, 무자식이 상팔자 등 가족이 있음으로 겪는 갈등과 혼돈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타인에 대한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 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한다. 자 녀,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이다. 스캇 펙 박사가 아직도 가야 할 길 에서 쓴 내용도 의미심장하다. - 9 -
만약 배우자와 아이들과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이룬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대개의 사람이 일평생 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 할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가족과의 진 정한 사랑을 나누지도 못하면서 가정 밖에서 사랑의 관계를 찾으려고 떠돌기도 한다. 진정한 사랑을 베 풀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결혼을 통해 이룬 가족과 부모 관계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중략) 우리의 문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우리의 성장 발달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문화는 가족 문화이고, 우리의 부모는 그 문화의 지도자들 인 것이다. 더욱이 가족 문화의 영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말해 준 신과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부모가 행동으로 보여 주는 세계다. 다음은 美 가장 행복한 부부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의 고백이다. 저희는 배우자에게 받고 싶을 때 도리어 주었습니다. 저희는 배우자에게 봉사 받고 싶을 때 도리어 섬겼습니다. 저희는 혼자 간직하고 싶을 때 도리어 배우자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배우자에게 말하고 싶을 때 도리어 복종했습니다. 저희는 배우자를 원망하고 싶을 때 도리어 용서했습니다. 저희는 배우자와 헤어지고 싶을 때 도리어 머물렀습니다. 부부의 비전을 가져라. 하루하루 그냥 살다 죽지 마라.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라는 말이 있 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부부가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 어떤 모습으로 죽고 싶은 가? 무엇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나는 모든 인간이 행복을 꿈꾼다고 전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생의 의 미와 목적 이고 인간 존재가 추구하는 목적의 전부이자 궁극 이라고 규정했다. 행복의 공식은 없다. 행 복은 성장이다. 성장은 인식에서 출발하여 훈련과 실천을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게 한 10년쯤 살다 보면 어느새 큰 바위 얼굴이 되어 있는 당신 부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럼 가 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인식 이다. 남편의 가정의 머리이자 리더로서 이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책임이 내게 있으며, 우리 가족 구성원의 성장을 도와야 할 가정 경영자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배우자를 탓하지 마라. 당신은 가정 경영자, 즉 사장이 아닌가. 왜 사장이 돼서 부사장(아내)과 직원(자녀)에게 당신의 자리를 내주는가. 부사장이 무능하다고 못마땅하다고, 사장이 사장직을 게을리 한다면 그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누군가 이 런 말을 했다. 만약 이 세상의 남자들이 가정을 경영하듯이 기업을 경영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부도날 것이다. 당신은 혹시 당신 가정을 부도내고 있지 않은가? 당신 가정에 문제가 있다면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마 라. 남의 일이 아니다. 문제 해결자는 바로 당신이다. 반드시 당신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걸 뼛속 깊 이 인식해야 한다. 그게 시작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