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Peace BAR 페스티벌은 세계 평화와 문명 전환을 모색해온 단체들과 경희대가 한 자리에 모여서 진단의 차원을 넘어선 구체적 실천 방안을 고민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부다페스트클럽과 로마클럽, 그리고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는 그 동안 경희대가 실천해온 평화운동과 고등교육의 혁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희망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 번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설정이 이 과정을 통해 구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Peace BAR 페스티벌이 지금까지 이룩해온 경희의 평화정신을 이어받아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토론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6 PBF 참여기관 소개 이번에 치러지는 2016년 Peace BAR Festival은 유엔 평화의 날 3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최근 기술의 발전과 기후 변화로 상징되고 있는 문명 전환의 문제를 실천적 관점에서 풀어보고자 모색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평화의 날 기념행사에 문명의 미래를 논의하는 콜로키엄이 동시에 개최됩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부다페스트클럽(Club of Budapest), 로마클럽(Club of Rome),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가 참가하는 대규모 콜로키엄이 열려서 지금까지 경희대가 실천해온 평화 행동의 과정을 세계석학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입니다. 이에 이번 Peace BAR Festival에 참가하는 세 기관에 대한 개괄적 내용과 취지를 정리해서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올해에 참가하는 각 기관단체들은 이미 국제적인 범위에서 현 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개선과 혁신의 방법을 궁구해왔습니다. 로마클럽은 1968년 이탈리아 실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Aurelio Peccei, 1908~84)와 스코틀랜드 출신 과학자 알렉산더 킹(Alexander King, 1909~2007)이 결성한 비영리 비정부 단체로서, 전 세계 과학자, 경제학자, 기업인, 관료, 전 현직 국가원수 등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지성인의 모임입니다. 이 모임은 정치, 경제, 사상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환경문제로 대표되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결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고, 매년 국제회의를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1972년 발간한 성장의 한계 가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했습니다. 로마클럽은 이 보고서를 통해 선구적인 입장에서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오염, 자원고갈, 전쟁, 빈부격차 같은 문제를 경고했습니다. 1994년 발간한 미래예측보고서 에서도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구촌 남북 간 불균형,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불평등, 인간과 자연의 괴리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 가 발간된 지 40년 후인 2012년에 당시 필자로 참가했던 미래학자 요르겐 랜더스는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를 발간했습니다.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랜더스는 현재 노르웨이 경영대학원 기후전략 교수로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배출가스 규제문제를 연구하는 그는 이 책에서 미래의 위기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성장위주의 발전 프레임 탈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미래세대를 위한 더 많은 배려, 개인보다 공동체에 관심을 둔 인간적 과제가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부다페스트 클럽은 1993년에 지구의식(global consciousness) 확립과 인류사회의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에 있던 일반진화론연구모임(The General Evolution Research Group)을 확대개편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이 단체는 1968년 로마클럽 창립 후 인문 예술 정신 등의 측면을 다룰 클럽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결성되었습니다. 설립 배경은 1980년대 구소련 해체와 함께 헝가리의 민주주의 실현과 유럽의 정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어빈 라슬로(Ervin Laszlo)가 예술가, 작가, 영성가를 중심으로 모임을 제안했던 것입니다. 라슬로는 시스템 이론을 주창하면서 우주와 인간을 전일적으로 파악하는 관점을 역설하고 있는 사상가로서 의식 혁명, 지구적 뇌에서의 양자적 정신, 등을 집필했습니다. 로마클럽과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면서 지구의식 혁명 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명사들과 함께 발표했습니다. 고르바초프, 하벨, 달라이라마 등이 명예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유수한 국제단체입니다. 지구의식촉구 성명서 는 불변의 안정감 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요소입니다 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낼 선도적 주체를 만들어내는 일에
매진해온 단체로서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중국, 독일, 미국, 헝가리,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사모아, 스위스, 터키, 베네수엘라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는 1960년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립된 비영리 국제학술기구로서, 과학과 인간 복리의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설립된 포럼 단체입니다. 현재 80여 개국 700여 회원이 활동 중입니다. 1930년대 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중세철학의 대가인 프랑스의 철학자 에티엔 질송(Etienne Gilson, 1884~1978)이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국제적 학술연대를 만들어야한다고 제안했고, 이에 호응해서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 1904~67), 버트란트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 조지프 니드햄(Joseph Needham, 1900~95), 해롤드 라스웰(Harold Lasswell, 1902~78) 등이 국제적인 학술포럼 결성에 뜻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학회의 정신은 창립회원인 아인슈타인이 우리 의식의 창조물들은 인류에게 저주가 아닌 축복이 돼야 한다 고 말한 어록에 집약돼 있습니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런 창립정신에 근거해서 고등교육을 통해 문명 전환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 방식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똑 같은 생각으로 바꿀 수 없다 는 아인슈타인의 금언을 기치로 내걸고 고등교육의 혁신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 주요 문건 소개 1. 부다페스트클럽 지구의식 촉구 성명서(번역본)/3 2. 로마클럽 요르겐 랜더스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7 3.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 선언, 과학과 인류 미래의 이름으로/11 4. 경희대학교 지구공동사회대헌장 선언문/12
[부다페스트클럽] 지구의식 촉구 성명서 (The Manifesto on Planetary Consciousness) 본 성명서는 달라이 라마와 협의 하 어빈 라슬로가 작성했으며 1996년 10월 26일 부다페스트 클럽에서 채택했다. 새로운 사고와 행동의 필요 1. 20세기가 저물어가는 이때, 인류는 거대한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사회와 문화, 정신이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류사에는 수많은 변혁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인류는 동굴에서 초원으로, 유목생활에서 공동체의 정착생활로 삶을 혁신해왔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변혁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제1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국가 중심의 산업사회로부터 사회, 경제, 문화체제 전반에서 지구 전체를 연결하는 정보화된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류가 경험했던 그 어떤 변화보다 거대하고 혁신적입니다. 물론 그 여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충격과 놀라움이 가득한 항해가 될 것입니다. 금세기 동안 인류는 이미 몇 차례의 심대한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다른 충격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현재의 충격과 미래에 다가올 충격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의 고민은 우리 자신은 물론 그 다음 세대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2. 인류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지구에는 수많은 세대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세대의 결정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조와 그 선조의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방식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인류 사회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이제는 결정해야만 합니다. 평화롭고 협력하는 지구 사회를 구축할 것인가. 그래서 그 토대 위에서 지구의 삶과 정신 그리고 인식의 대장정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지구가 허락한 인류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3. 오늘날 우리 세계의 행동 양상은 절망적입니다. 수백만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저임금으로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셀 수 없는 사람들이 빈곤에 내몰린 채 희망 없이 살아갑니다. 빈국과 부국, 빈자와 부자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강대국 간의 대립으로 인한 공포에서 풀려났으나 세계 공동체는 생태계 파괴라는 위협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국가의 정부들은 매년 무기와 군사력 증강을 위한 막대한 자본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군사비에 비해 극히 적은 비용만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사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4. 군사화, 개발, 생태계, 인구, 에너지와 자원 문제 등 우리 시대의 수많은 난제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핵무기 감축은 더 이상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세계 무역, 지구온난화, 생물 다양성,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가 간 조약 체결은 이해 대립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완벽한 대안은 아닙니다.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해법 이상의 것이 요구됩니다. 복잡다단한 문제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과 지성만으로는 안 됩니다. 사안들을 통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사랑과 박애 그리고 연대라는 인류의 놀라운 정신을 발휘할 때입니다. 인류 정신은 이제까지 세상의 난제들을 풀기 위해 수용적이고 다면적인 접근방법을 창출해 왔습니다. 이 놀라운 정신이야말로, 최첨단의 그러나 불안정하고 취약하기 그지없는 기술사회 공동체를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진정한 힘입니다. 5. 우리가 나아갈 지구 사회는 상호의존적이며 평화를 추구하고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입니다. 구태의연한 가치와 신념, 단편적인 인식과 자기중심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한을 다한 목표와 행동을 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도의적이고 실질적인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사건의 심층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현실 정책의 내용이나 논쟁, 자극적인 언론, 일시적인 삶의 흐름이나 유행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사건의 실상을 파악하고 방향을 바로잡아 나아가야 합니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극복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정신과 인식을 날카롭게 벼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창의성 그리고 다양성의 촉구 6. 진정으로 책임 있는 삶과 행동에는 새로운 사유체계가 요구됩니다. 그것은 창의성에 대한 촉구입니다. 창의성은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세계 어느 곳이든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가 이루어낸 결실입니다. 생명 유전자는 천천히 진화합니다. 유전자의 일 퍼센트, 그 중의 반도 안 되는 부분이 진화하는 데에는 한 세기 전체가 요구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석기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존재해온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반면, 문화와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유전자는 자연을 극복하는 데에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문명이라는 정글에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경제, 사회, 기술적인 환경 모두가 인류의 창조물입니다. 문화, 정신, 의식 등 인간의 창의적인 정신만이 우리 시대의 난제들을 풀어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창의성은 경험하지도 예상할 수도 없는 문제 앞에서 경직되지 않으며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나아가는 힘입니다. 창의성의 육성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지구적으로 상호 연결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창의성은 지구 사회에서 모든 개인과 기업, 정부, 민족과 국가들이 평화롭게 협력하면서 호혜적 관계를 이루어 공존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7. 다양성의 유지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또 다른 조건입니다. 다양성은 자연세계와 예술세계에서는 기본입니다. 협주곡은 하나의 음색이나 악기만으로는 연주될 수 없습니다. 그림은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표현됩니다. 서로 다른 꽃과 식물이 어우러질 때 정원은 비로소 아름답습니다. 다세포생물이 단세포로 퇴화한다면 생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가장 단순한 해면동물도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세포들이 진화했습니다. 보다 복잡한 생명체들은 더 다양한 세포와 기관들을 통해 기능적으로 조화를 이룬 상호 보완적인 유기체를 만들어냅니다. 인류 세계에서도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다양성이 자연이나 예술의 다양성만큼 본질적입니다. 인류 공동체는 연령과 성별, 성격, 인종, 종교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다양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업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서로 취약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면서 완전한 전체로서 성장하고 발전시킵니다. 만일 소수의 문화와 사회를 억압함으로써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획일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구 사회는 더 위대한 다양성과 함께 진화했을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하나 혹은 소수의 곡물과 가축을 기르는 데 집중함으로써 자연세계의 다양성을 위협합니다. 마찬가지로 인류는 하나 혹은 극소수의 문화와 문명이 지배하게 됨으로써 다양성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8. 21세기 세계는 다양성이 유지될 때만 지속 가능합니다. 생활방식, 문화, 인종, 경제, 사회, 정치 질서 등 모든 것을 특징짓는 것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다른 사람, 다른 문화와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국가와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때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각 문화 속 신념과 생활방식, 목표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성의 사회는 불평등한 삶을 거부하고 평등을 추구합니다. 평등은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동등한 가치로 대우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획일성을 강요하는 것은 평등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양하지만 평등하고 상호 소통하는 세계를 창조해야 합니다. 말로만 평등을 외치고 단지 차이를 감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그들만의 문제라고 치부하거나 자신의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수동적인 태도는 과감하게 폐기해야 합니다.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다양성에 대한 진정한 인식은 아닙니다. 몸속의 서로 다른 기관들이 조화를 이루어 전체 몸을 이루듯, 다양한 민족과 문화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 인간 사회를 구성합니다. 인류는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 거주하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기까지 10년 남았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위해 공감과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와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소극적인 수용의 자세를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모두 함께 일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책임의식 촉구 9. 세계인은 그동안 권리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깨달고 그 권리가 침해당해온 역사에 대해서도 자각했습니다. 그것은 분명 20세기 동안 인류가 일궈낸 성과입니다. 하지만 권리에 대한 인식만으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권리와 중요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우리의 인식을 집중할 때입니다.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수행해야 할 그것은 바로 개인과 공동체 전체가 권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모든 면에서 책임의식을 지닌 주체로서 행동해야 합니다. 책임의식이 결여된 세계에서는 평화롭고 협력적인 인류
공동의 가족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10. 인간은 음식과 물, 주거지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노동에 대한 대가, 자존감, 사회적 인정만으로도 충분치 않습니다.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살아가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삶의 목적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이상을 성취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행동에 대한 책임 또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책임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광범위합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은 어디에 살든 무엇을 하든 책임의식을 품고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의 책임의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기업 그리고 경제의 조력자로서 인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고와 인식을 갖춘 한 개인으로서 행동하는 책임의식입니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해와 안녕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이익을 추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살생과 폭력은 어떤 형태일지라도 지양하고 예방해야 합니다. 후세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삶에 대한 권리, 발전, 그리고 이 지구에 사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의 평등과 존엄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지도자가 칼을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촉구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도자가 협력의 정신으로 이웃 국가와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인류의 어떠한 공동체에게도 나름의 정당한 염원이 있음을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도자가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사람과 환경을 악용하는 데 주권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기업의 조력자이자 경제 주체로서 우리는, 기업이 영리와 성장만을 추구하지 않도록 감시할 책임이 있습니다.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이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인류의 필요와 수요에 부합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업이 파괴적인 목적과 올바르지 못한 계획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세계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든 기업과 기업인의 권리를 존중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인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는, 비폭력, 연대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평등한 문화를 채택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같음과 다름에 상관없이 모든 민족과 국가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어느 곳에서든 고난에 처한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전례 없는 어려움을 당한 이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북돋워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고와 인식을 갖춘 개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형태로 표출되더라도, 인간 정신의 우수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책임이 있습니다. 생명과 의식의 원천인 우주에 대해 경외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은 더 높은 차원의 성찰과 이해, 사랑, 공감대를 향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생명과 인식의 가능성을 믿어야 합니다. 지구의식 촉구 11. 안타깝게도 인류의 진정한 잠재력은 충분히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어린이들은 학습능력과 창의성을 계발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납니다. 물질적 생존을 위한 투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은 좌절과 증오심을 경험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보상을 추구하며 중독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합니다. 그 결과 사회 정치적 탄압, 경제적 대립, 문화적 포용력의 상실, 범죄, 환경에 대한 무관심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경제적인 사악과 좌절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교육과 정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개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개선 자체가 봉쇄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개발은 절망을 낳고 절망은 파괴적인 행동을 초래하며, 그것은 또 발전을 저해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공략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류 정신과 인식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물론 재정적, 기술적인 재원을 요구하는 사회-경제적 발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정신과 인식의 개선을 통해 그 공백을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구적 차원에서 사고하고 인식을 넓혀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를 하나로 연결된 사회이자 자연체계로 만드는 과정은 역효과만을 불러올 것입니다. 평화롭고 협력하는 지구 사회로 전환해 가려는 우리의 노력 또한 위협받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류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인류사적 퇴보입니다. 인류의 정신 그리고 의식을 전 지구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드높이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류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입니다. 12. 변하지 않는 안정감은 허상입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급변하는 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선도적 주체가 필요합니다. 인류 사회의 몰락을 막고 모든 사람이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존엄한 세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선도적 주체는 교사나 학교가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역할과 헌신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지도자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그리고 반드시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선도적 주체로 바로 서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구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깨달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 있는 행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진정한 미래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구적 차원으로 인식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책임 있는 실천 속에서 의미 있는 사회를 만들고 개혁하는 선도적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구의식은 우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의존적 관계임을 깨닫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는 그런 세계를 만들기 위한 윤리적, 정신적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지구의식과 책임을 다하는 삶의 자세야말로 인류 생존의 절대적인 필요조건입니다. 지구의식 촉구 성명서 - 서명인 본 성명서에 조인하는 서명인으로서 본인은 위의 전 지구적 인식을 위한 성명서를 지지하며 1996년 10월 27일 작성된 성명서의 본문을 그 상태로 채택함을 인정합니다.
[로마 클럽] [더 나은 미래] 미래학 권위자 요르겐 랜더스 교수 인터뷰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조선일보 2015년 4월 14일자 기사 인간의 이기심 활용한 환경 정책 설계해야 1970년 성장의 한계 지적한 책 9억부 팔리며 센세이션 일으켰지만 기후변화 막지 못해 실패 향후 40년 기후 문제 해결 위해 GDP 36% 이상 써야할 것 테슬라 전기차 처럼 개인의 이익 만족시키면서 환경 살리는 장기적 정책 필요 2052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세계적인 미래학자는 질문을 던졌다. 40년 후를 내다보는 그의 예측은 썩 밝지 않다. 성장은 정체되고, 빈곤은 여전하다. 대규모 멸종이 일어나고 생물 다양성은 붕괴된다. 어장 파괴로 어획량도 감소한다. 평균기온은 2.3도 이상 오른다. 기후변화로 가뭄, 폭풍, 지진, 해일 같은 극단적인 자연재해는 훨씬 더 자주 일어난다. 어림짐작만은 아니다. 시스템 공학 분야, 기후 문제와 시나리오 분석의 대가답게 예측은 구체적이다. 인류는 지금보다 300kg이나 많은 1300kg의 식량을 연간 소비하며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될 것, 이산화탄소 배출은 2030년에 정점을 찍지만, 이미 대기 이산화탄소 축적량은 위험한 경계에 오를 것 과 같은 식이다. 지난 8일,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2052년을 내다본 책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원제 2052:A Global Forecast for the Next Forty Years) 의 저자 요르겐 랜더스(Jorgen Randers) 노르웨이 경영대학원 기후전략 교수를 만나 미래의 전망 에 대해 물었다. 요르겐 랜더스는 기업 정치 과학 등 각 분야 저명인사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연구하는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인류의 미래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 성장의 한계(Growth to Limits) 를 집필한 공동 저자다. 그는 서울에서 열린 이클레이(ICLEI)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8~12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전 세계 203개 도시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변화를 만드는 게 가능할까. 요르겐 랜더스 교수는 충분히 가능하다 고 확신했다. 그는 1972년에는 중국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가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큰 요소였는데 이후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잘 개입했다 며 현 중국 인구가 13억인데 출산율 관리 정책이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4억은 더 많았을 것 이라고 했다. /이재희 씨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책에서 그리는 2052년의 모습이 무척 우울하다. 성장의 한계(Growth to Limits) 연구 보고서가 나온 지 40년이 된 시점을 기념해 발간했다고 들었다. 성장의 한계 는 어떤 연구였나. 1970년, 나를 비롯한 MIT 젊은 과학자 4명은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을 통해 100년 후 지구와 인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1970년부터 2100년까지의 기간을 프로그램을 돌려, 진행 가능한 가상 시나리오를 뽑은 거다.
12개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6개는 부정적인 결론, 6개는 그나마 지속 가능한 상태로 갈 거란 예측이었다. 분명한 건, 인류가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고 현 상태로 성장만을 지속했다간 어느 시점에서 한계를 넘어설 것이란 점이었다. 당시 기술로는 이 중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확률이 높을지 예측하지 못했다. 연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책은 36개 언어로 번역되고, 세계적으로 9억부 이상이 팔렸다. 그때만 해도 지구가 생각보다 작고, 자원은 유한하며, 끊임없는 성장은 불가능하다 고 말하는 이들이 없었다. 연구 결과를 두고 충격이라는 평과 더불어 합리적인 인간이 지구가 그렇게 될 때까지 둘 리가 없다,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과장, 왜곡됐다 는 비판적인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와서 평가할 때, 그 연구 보고서는 실패했다고 본다. 9억부 이상이 팔린 연구 보고서가 실패했다니, 무슨 의미인가. 사회적 임팩트(impact)가 없었다. 인기는 많았지만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책이 나온 이후 지난 40년간 분명해졌다. 경제성장은 지속됐고, 자원 소비도 계속 늘었다. 기후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현 지구 생태계가 흡수할 있는 이산화탄소의 두 배 이상을 인류가 내뿜고 있다. 산호초가 죽어가고 사막이 늘어나고 토양은 침식됐다. 우리는 미래의 시나리오들을 제시하고 경고만 했을 뿐, 행동을 바꾸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람들을 바꾸지 못한 이유는 뭘까.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미래의 대의( 大 義 ) 대신 당장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이익을 원한다. 100년 후 지구의 지속 가능성 을 아무리 얘기해도, 미래는 멀고 오늘은 가깝다. 가령, 석탄을 예로 들어보자. 석탄을 쓰면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당장이라도 지속 가능한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먼 미래를 보면 옳다. 그러나 탄광을 소유한 사람, 여기서 일하며 돈을 버는 사람, 이걸 가공해 유통하는 사람, 관련 제품을 만드는 사람 등 석탄 산업의 성장 을 통해 이득을 얻던 이들은 결사반대할 거다. 산업만이 아니다. 오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정부가 세금을 더 걷는 것이다. 그 돈으로 오염 방지 기계를 사거나, 기본 인프라를 더 환경 친화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세금 더 내는 것을 좋아할까? 절대 아니다. 민주주의하에서 정치인들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을 얘기는 하지 않는다. 당선돼야 하는 게 정치인들의 가장 큰 이해관계다. 자본주의 아래서 비즈니스의 최대 목표는 이윤 창출이다. 많이 팔려야 하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 다들 이대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도, 단기적인 이익을 희생할 마음도, 그걸 장려하는 방향으로 체제가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2052년에 대한 책을 낸 이유는 무엇이었나. 지난 40여년 동안 지속 가능한 개발 을 연구했다. 한평생을 바친 셈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실패다. 처음 책을 쓸 당시에 비해 지구는 훨씬 더 지속 가능하지 못한 상태가 됐다. 전략을 바꿨다. 제도 변화를 촉구하는 대신, 지금의 시스템이 유지될 경우 2052년에 가장 가능성이 큰 미래의 모습 을 상세하게 예측해 보여주기로 했다. 우리 미래가 이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가장 높으니 이제는 현실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에서 행동이 촉구되길 바랐다. 미래 예측을 위해, 시간에 따른 일반적인 추세에 사회과학적인 수치들이 활용됐다. 다양한 시각을 담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 41명에게도 2052년까지 틀림없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일들 에 대해 글을 받았다.
지난 9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이클레이 세계 도시 기후환경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요르겐 랜더스 교수. /서울시 제공 세계적인 CSR 전문가 웨인 비서, 옥스퍼드대 행동생태학 석학인 스테판 하딩, 런던 동물학회 동물학자인 조너 선 등의 예측도 하나로 반영됐다. 그는 책에서 그 모든 전문가가 독자적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 적어 준 글이 놀라울 정도로 어긋나지 않는다 고 지적한다. 예측한 2052년 미래 모습을 요약해 달라. 복합적인 그림이다. 앞으로 40년간 경제성장은 계속되지만 정체될 것이다. 인구 수는 2040년에 약 80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2050년에도 빈곤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후 변화다.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로 홍수나 가뭄,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붕괴, 자원 고갈, 충격적인 자연 파괴, 그로 인한 불평등 문제는 계속 심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류는 오염을 제어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보다 훨씬 큰 비용을 들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GDP의 24% 정도였지만 대략 36%, 그 이상 비용을 들여야 변화한 환경에 계속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상황은 똑같지 않은가. 여전히 미래는 멀고 사람들의 이기심은 변하지 않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기적인 이익을 줄 수 있으면서도,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정교하게 구상하는 게 필요하다. 가령 테슬라(Tesla)의 전기자동차가 단순한 예다. 기존 차량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인데도 사람들은 이 차를 산다. 왜? 환경을 위한 전기자동차라서가 아니라, 좋아 보이고 이웃 차량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단기적인 이해에 부합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환경에 좋은 예다. 그는 이 대목에서 테슬라의 사례가 장단기 이익을 잘 부합한 사례에 적합하다는 것이지, 기업의 CSR로 이 엄청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며 선을 그었다.
정책이나 캠페인도 정교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국의 열렬한 환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앨 고어(Al Gore)는 미국 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안을 짰다. 계획은 원대하고도 단순했다. 동북부 지역 모든 농부가 풍차를 짓도록 하고, 차량 생산 공장들이 있는 디트로이트에선 휘발유차 대신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럼 풍력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차량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원리였다. 현실에선? 물론 안 됐다. 당장 농부들이 풍차를 설치할 이유도, 차량 회사들이 전기차를 만들 유인도 없지 않나. 그런데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라고 말하는 대신 우리의 단기 목표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남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중동 국가들로부터 석유 독립이 목표 라고 얘기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 역시 개인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환경보다 거리가 가깝다. 개인에게 단기적 이득을 주면서, 장기적인 면에서 기후 변화에 좋은 영향을 주는 제도를 잘 설계해야 한다. 그는 현실에선 아직 이런 사례가 많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는 게 문제 라며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건 정부에서 법적으로 제도화시키고 세금을 거둬 투자하는 방식이지만, 얽힌 이해관계가 복잡하니 지금껏 안 됐던 것 이라고도 덧붙였다. 도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을까. 오늘 저녁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한다.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더라. 우선 도시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감축이 시급하다. 도시 내 인프라를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것들로 바꿔나가고, 쓰레기 재활용도 책임지고 확인해야 한다. 이런 전통적인 역할에 더해, 시민들에게 환경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설득하는 것도 도시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세금을 올리면, 그 돈으로 환경에 관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도시로 오려던 사람들을 억제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낳을 것이다. 특별히 한국에 해 줄 만한 조언이 있다면. 한국은 전쟁 이후, 굉장히 빠른 성장 속도로 여기까지 왔다. 모두가 성장의 컨베이어벨트 에 타고 있는 셈이다. 그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모든 성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지속적인 성장은 때로 해결책이 아닌 그 반대다. 개인도 소득 이 아닌 만족도 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령, 회사에 내년도 소득을 3% 인상하는 대신, 같은 비용으로 근무 시간을 3% 단축해달라는 운동을 시작해보라.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이면서도 우아한 지속 가능성 운동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 GDP가 느는 속도는 더뎌질 것이다. 소비도 줄 것이다. 하지만 성장은 결국 한계가 있다. 성장이 도를 넘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개인도, 사회도 지속 가능한 삶을 꾸려나가는 방향으로 초점을 새롭게 맞춰야만 할 때다. 2052년, 밝지 않은 미래 예측으로 채워진 그의 책 가장 뒤편, 그는 이런 맺음말과 함께 책을 끝낸다. 할 말이 딱 하나 더 있다. 내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면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선언, 과학과 인류 미래의 이름으로 (Manifesto, in the Name of Science and the Future of Mankind) 선언, 과학과 인류 미래의 이름으로 과학과 인간 복리에 대한 국제학술대회의 호소는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의 설립으로 실현되었다. 탁월한 과학자들과 학자들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정치의 경계 또는 한계에서 벗어나서 긴요한 인류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포럼을 조직했다. 이 포럼은 지정학적인 이해관계와 연고에서 벗어나서 이런 문제들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아카데미 설립에 이르게 된 생각들은 다음과 같은 고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류에게 긴요한 문제들을 결정하는 모든 기존의 국제조직들은 민족적이거나 집단적인 대표성의 원칙에서 구성된다. 이 포럼은 국제적, 또는 훨씬 더 진실에 가깝게 말하자면 초민족적이다. 인류의 여명기로부터 인간은 지식의 상아탑을 함께 쌓아왔고, 이런 위업에 기여하지 않은 민족은 없다. 인간 정신의 창조력은 오늘날 기계화한 쟁기 못지않게 선사시대에 최초로 농업을 위해 땅을 파헤쳤던 막대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초의 카누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못지않게 독창적인 것이었다. 최초의 바퀴도 마찬가지로 비행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그에 못지않게 뛰어난 발명이었다. 이 모든 인간 정신이 추구했던 진정한 목적은 삶을 굴레에서 벗어나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래서 삶을 더 곤궁하게 만들거나 파괴하지 않았다. 이 초민족적 포럼의 정신적 아버지인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정신의 창조는 인류에게 축복이지 저주가 아니다. 세계아카데미의 근본 목표는 상호 이해의 언어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세계아카데미는 유엔의 조직들과 함께 긴밀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다. 평화를 해치는 진짜 적을 찾아내고 그들과 싸울 것이다. 그 적들은 기아와 질병, 낭비와 파괴이다. 그보다 더 상위의 적은 불관용과 무지, 포기와 공포다. 집단과 민족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회의와 학술대회에서 토론하는 질문에 내재한 본질적 가치는 너무도 자주 민족적 특권 또는 집단적 이익에 종속된다. 세계아카데미는 수행해야할 주어진 임무와 기득권의 이익을 갖고 있지 않다. 인류라는 훨씬 큰 이해관계에서 여러 문제들을 마음껏 비판하고 희망, 행복,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과학의 도움과 모든 문화적이고 건설적인 인류의 힘의 지지에 힘입어 세계아카데미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다. 이 힘든 이행의 시기에 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조언자이자, 다른 조직들을 보좌하는 목표가 전부이다. 이렇게 인류를 진정한 진보, 진정한 인간 복리,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게 공헌하고자 한다. 확신과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들 사이에 맺어진 엄청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가 창립되었음으로 선언한다.
[경희대학교] 지구공동사회 대헌장 Magna Carta of Global Common Society - Grand Vision of Human Society Toward the New Millennium - - 1998년 9월 24일 - 1. 우리 인류는 과학기술문명의 폐단에서 오는 인간경시, 인간소외, 인간부재의 사회를 바로잡아 인간이 역사문명의 주인이 되는 인간중심사회를 이룩한다. 2. 우리 인류는 오늘의 사회규범, 즉 정사선악의 가치판단에 있어 힘이 정의요 선이라는 자연규범에서 벗어나 문화사관에 입각한 문화규범사회를 이룩한다. 3. 우리 인류는 오늘의 시대정신인 민주화, 세계화, 인간화, 복지화에 따라 만민의 자유 평등과 대 소국의 동권 및 공영이 보장되는 보편적 민주사회를 이룩한다. 4. 우리 인류는 오늘의 배타적 패권적 국가주의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사회를 이룩하고 종국에 가서는 지구촌에 더불어 사는 지구공동사회를 이룩한다. 5. 우리 인류는 새 천년의 시대적 소명을 안고 PAX Romana와 같은 평화가 아니라, 만국의 주권이 함께 모여 구현하는 PAX UN하의 평화사회를 이룩한다. <지구공동사회대헌장>은 1998년 9월 24일 제17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기조연설을 통해 경희학원 설립자 고( 故 ) 美 源 조영식 박사가 인류역사의 새로운 천년을 위해 발의 선포한 헌장이다. 전 UN사무총장, 전 현직 국가수반, 노벨상 수상자, 세계시민사회 지도자, 국내외 석학 등 100인이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별첨: Global Initiative 100) 대헌장은 2002년까지 국제사회를 이끄는 정치 종교 지도자, 노벨상 수상자, 학자, 언론인, 시민운동가 등이 공람했다. 로마 교황, 영국 여왕, 유엔사무총장, 국가수반 등 세계 각국 인사들이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The Global Initiative for the Neo-Renaissance Movement for Reconstructing Human Society 1. Javier Perez de Cuellar, Former Secretary-General of the UN, Nobel Peace Prize Winner (1988), 2. Mikhail S. Gorbachev, Former President of the Soviet Union, Nobel Peace Prize Winner (1990), 3. Boutros Boutros-Ghali, Former Secretary-General of the UN, 4. Young Seek Choue, Perpetual-President-Emeritus,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5. Helmut Schmidt, Former Chancellor, Federal Republic of Germany, 6. Diosdado Macapagal, Former President of the Philippines, 7. Desmond Mpilo Tutu, President, 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 Nobel Peace Prize Winner (1984), 8. Julio Maria Sanguinetti, President, Republic of Uruguay, 9. Oscar Arias S., Former President of Costa Rica, Nobel Peace Prize Winner (1987), 10. Daisaku Ikeda (Japan), Founder, Soka University, 11. Oscar Luigi Scalfaro, Former President of Italy, 12. R. Venkataraman, Former President of India, 13. Roger C. Guillemin (U.S.A.), Nobel Laureate (1977), 14. Rodrigo Carazo Odio, Former President, Republic of Costa Rica, 15. Juan Carlos Wasmosy Monti, President, Republic of Paraguay, 16. Alexander M. Prokhorov (Russia), Nobel Laureate (1964), 17. Toshiki Kaifu, Former Prime Minister of Japan, 18. Gerhard Herzberg (Canada), Nobel Laureate (1971), 19. Kalevi Sorsa, Former Prime Minister of Finland, 20. Hyon-Hwak Shin, Former Prime Minister of Korea, 21. Herbert C. Brown (U.S.A.), Nobel Laureate (1979), 22. Ismat T. Kittani, President, the 36th General Assembly of the UN, Under-Secretary-General of the UN, 23. Fidel V. Ramos, Former President of the Philippines, 24. Harry Hinsley, Former Vice-Chancellor, Cambridge University, 25. Ilya Prigogine (Belgium), Nobel Laureate (1977), 26. Bohdan Lewandowski (Poland), Former Under-Secretary-General of the UN, 27. Young-Hoon Kang, Former Prime Minister of Korea, 28. James D. Watson (U.S.A.), Nobel Laureate (1962), 29. Leonid Kuchma, President, Republic of Ukraine, 30. Shankar Dayal Sharma, Former President of India, 31. Fabio Roversi Monaco (Italy), Rector, Universita Degli Studi Di Bologna, 32. Donald R. Gerth (U.S.A.), President,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33. Yong-Chul Kim, Former Chief of Justice, Supreme Court of Korea, 34. Carlos Saul Menem, President, Republic of Argentina, 35. Simon van der Meer (Switzerland), Nobel Laureate (1984), 36. Stanley Cohen (U.S.A.), Nobel Laureate (1986), 37. Karl Alex Muller (Switzerland), Nobel Laureate (1987), 38. Victor Antonovich Sadovnichiy, President of Moscow State University, 39. Won-Shik Chung, Former Prime Minister of Korea, 40. S. Chandrasekhar (U.S.A.), Nobel Laureate (1983), 41. John C. Polanyi (Canada), Nobel Laureate (1986), 42. Cardinal Jaime L. Sin, Archbishop of the Philippines, 43. Razali Ismail, President, 51st General Assembly of the UN, 44. Jerome Karle (U.S.A.), Nobel Laureate (1985), 45. Baruj Benacerraf (U.S.A.), Nobel Laureate (1980), 46. Soo-Sung Lee, Former Prime Minister of Korea, Senior Vice-President, the Advisory Council on Democratic and Peaceful Unification of Korea, 47. Chang-Soon Yoo, Former Prime Minister of Korea, Former President, Federation of the Korean Industries, 48. Yuan Tseh Lee (U.S.A.), Nobel Laureate (1986), 49. S. F. Stromholm (Sweden), Rector, Uppsala Universitet, 50. J. George Bednorz (Switzerland), Nobel Laureate (1987), 51. Henry Taube (U.S.A.), Nobel Laureate (1983), 52. Frederick Sanger (England), Nobel Laureate (1980), 53. Venerable Wol-Ju Song, President, Korean Buddhist Association, Chairman, Joge Order, Korean Buddhism, 54. Carlo Rubbia (Switzerland), Nobel Laureate (1984), 55. Dudley Robert Herschbach (U.S.A.), Nobel Laureate (1986), 56. Rita Levi-Montalcini (Italy), Nobel Laureate (1986), 57. Marco Antonio de O. Maciel, Vice-President, Republic of Brazil, 58. Ernst Otto Fischer (Germany), Nobel Laureate (1973), 59. Jerome I. Friedman (U.S.A.), Nobel Laureate (1990), 60. Shridath Ramphal (England), Co-Chairman, Commission on Global Governance (Europe), 61. Surya Nath Prasad (India), Former President,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ors for World Peace, 62. Paolo Blasi, Rettore, Universita delgi Studi di Firenze, 63. Seyom Brown (U.S.A.), Professor, Department of Politics, Brandeis University, 64. Claude Simon (France), Nobel Laureate (1985), 65. Victor Petrovitch Savinykh (Russian Federation), Spaceman, Rector, Moscow State University of Geodesy and Cartography, 66. Joseph Edward Murray (U.S.A.), Nobel Laureate (1990), 67. Rev. Fr. Rolando V. de la Rosa, Rector, University of Santo Tomas, the Philippines, 68. Louis Sohn (U.S.A.), Professor,
International Rule of Law Institute,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69. Jean Dausset (France), Nobel Laureate (1980), 70. Mairead Corrigan-Maguire (Northern Ireland), Nobel Peace Prize Winner (1976), 71. Robert A. Scalapino, Robson Research Professor of Government Emeritus,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72. Sir. Nevill Francis Mott (England), Nobel Laureate (1977), 73. Claiborne deborda Pell, The US Delegation of Human Rights to the UN, 74. Dwight H. Perkins, Professor, Harvard Institute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Harvard University, 75. Taeik Chung, Ambassador of the Republic of Korea to Italy, 76. Robert G. Gilpin, Professor, Woodrow Wilson School, Princeton University, 77. Edmund P. Hillary, The First Summitter of Everest, A Leading Figure in Social Work and Humanity, 78. Gloria Macapagal-Arroyo, Vice-President of the Philippines, 79. A. A. Logounov, President, Institute of High Energy Physics, Former President, Moscow State University, 80. Kan-Ichi Miyaji, Former President,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81. Ramlal Parikh (India), Chancellor, Gujarat Vidyapith, 82. Won Yong Kang (Korea), President, World Conference on Religion and Peace, 83. C. L. Kundu (India), Vice-Chancellor, Himachal Pradesh University, 84. Yong Hoon Suh, President, the Korea Council of Common Good Movement for New Society, 85. Charles Mercieca, President of the IAEWP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ors for World Peace), 86. Parmeshwar N. Haksar (India), Chancellor, Jawaharal Nehru University, 87. Sang Ock Lee, Former Minister of Foreign Affairs, Korea, President, UN Association of Korea, 88. Adonias Costa da Silveira (Brazil), Chancellor, Mackenzie University, 89. S. S. Mohapatra, Chairman, Foreign Affairs Club of India, 90. Amalendu Guha (Norway), President, Mahatma Gandhi Foundation for Non-Violent Peace, 91. Mario A. Mena (Argentina), Rector, Universidad de Moron, 92. Deve Gowda, Former Prime Minister of India, 93. V. R. Mehta, Vice-Chancellor, University of Delhi, 94. Asman B. Ranakusuma, Rector, Universitas Indonesia, 95. E-Hyok Kwon (Korea), Former Minister of Health and Welfare, Former President, Seoul National University, 96. David W. Strangway, Former President,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97. Thienchay Kiranandana (Thailand), President, Chulalongkorn University, 98. Ludmila A. Verbitskaya, Rector, Saint-Petersburg State University, 99. Feng Yuzhong (China), Former President, Liaoning University, National People s Congress Deputy, 100. C. Subramaniam (India), Chairman, Council of Advisors, Jamnalal Bajaj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