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춘계학술대회 Korean Society for Health Promotion and Disease Prevention [세미나 Ⅱ] 병 의원에서 건강 증진의 활성화 선우 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우리 개원가의 현실은 구조적으로 일차진료의의 중요한 기 능 중의 하나인 건강증진 상담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짜여 져 있다. 우리나라의 일차진료 의사들은 만성적인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환자들의 간헐적인 진료를 담당해야 하며, 증상을 일 찍 완화시키지 못하면 다른 의사에게 환자를 빼앗기기 일쑤 이다. 비싼 기계를 이용하는 검사들은 경제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심혈을 기울여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건강증진 상담에는 아무런 경제적인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의료 현실 속에서 수가 책정조차 되어 있지 않은 건강증진 상담만을 위하여 진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환자 들에게도 익숙하지 않다. 또, 효과적인 건강증진 상담은 환자 의 건강 상태에 대한 충분한 사전정보가 있을 때 가능한 것 이다. 따라서 개원가에서 건강증진에 대한 상담은 환자를 위 해서나 의사를 위해서나, 상담 이전의 건강검진, 혹은 그에 준하는 진료나 검사가 선행되는 경우에 효율적이 된다. 여기 서는 상담 이전의 건강검진 진료와 그에 따르는 상담을 합쳐 서 건강증진서비스로 표현하여 그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다. 1. 건강증진 서비스의 환경 어떤 환경에서 실시할 것인가? 많은 외래 환자를 보아야만 하는 우리 일차의료의 현실은 건강증진서비스를 위해서 따로 시간과 장소를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일상의 외래에서 대상자만을 따로 결정하여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만든다. 클리닉 으로 정하여 다른 환자들과 차별화하는 것이 좋다. 건강 검진은 미리 예약을 받아 정규 진료 시작 이전에 실시한다. 환 자도 공복상태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좋고, 아침 일찍 시작할 경우 출근 시간 전의 회사원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검 진 결과에 대한 상담과 그에 따른 건강증진 상담도 일반 진료 시간 이외의 시간에 예약에 의해 실시한다. 가능한 한 충분한 상담시간을 할애하고 다른 환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하여 별도의 시간에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각 개원가의 사정에 따라 탄 력적으로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2인 이상이 개업한 경우에는 외래시간 중의 특정 요일의 특정 시간을 이용하여 건강검진의 항목을 결정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판정 진료 시에 검사 결과와 건강위험요인을 토대로 건강증진 상담을 실시하면 된다. (2) 보통의 외래진료를 이용하는 방법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여건이거나 외래 환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경우에는 보통의 진료와 병행하여 건강증진을 위 한 검사와 상담을 실시할 수 있다. 환자를 보면서 건강증진 서비스를 원하는 환자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자를 선별하 여 검사를 실시하고 개인적으로 상담한다. 짧은 진료 시간에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없으므로 모든 초진 환자와 건강상태 가 잘 파악이 되어있지 않은 환자에게는 대기시간 동안 문진 표(표1)를 작성토록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건강증진서 비스 프로그램으로 인도할 경우 순응도가 좋은 환자들은 다 음 장의 표2에 나열하였다. 건강증진에 대한 상담도 시간적 제약이 심하므로 짧게 여 러 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실시하거나 인쇄된 교육자료를 적 극 활용하도록 한다. (1) 건강증진 특수클리닉의 개설 건강증진서비스를 위한 외래 시간을 별도로 설정하고 그 시 간에는 건강증진에 관한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이런 특별한 서비스의 이름은 건강증진클리닉 이나 평생건강관리 (3) 환자 통합교육프로그램의 이용 검진과 진료는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외래에서 각 위험요인 별로 환자들을 분류한 후, 일정한 규모의 소그룹(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군, 빈혈환자군 등)을 형성한 뒤 소그룹 단체교육 S56
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외래 시간에 상담할 경우 시간적 제 약이 많으므로 일정 기간 환자들을 모아 환자가 많은 분야부 터 시기별로 종목을 변경하여 교육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체 적인 내용을 다 포함하도록 한다. 표 1. 초진 문진표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 방문 이유 건강 성취 욕구 주요 질병의 과거력 주요 질병의 가족력 예방접종의 병력 건강습관:흡연, 음주, 안전벨트 착용, 운동, 식습관, 수면, 스트레스, 성생활 건강검진의 경험과 그 결과:종합검진, 자궁암검사, 위검사, 유방촬영, 대장검사 일반적인 증상 월경력과 임신, 분만력(여성) 2.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주치의가 정해져 있는 의료선진국의 일차의료 의사라면 자 신의 외래를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증진서비 스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 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개원가에서 이것은 불가능한 일 일 것이다. 우선 환자 개개인이 급한 건강문제의 해결만을 위해 의사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 다른 건강검진 의 영역과 그에 대한 상담을 같이 권유할 경우, 환자 자신이 그것을 실시할만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없을 뿐더러, 이런 의사는 자칫 상업적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따라서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할 대상 환자를 적절히 설정 하는 것이 필요한데, 가장 먼저 이 범주에 넣어야 할 환자들 은 자신을 단골의사로 생각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이들에게 건강증진서비스를 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단골의사의 기능이자 의무에 해당한다. 그 이외에 외래를 방문한 환자 중에는 아래의 경 우가 비교적 건강증진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잘되는 경우이다. 1) 표 2. 건강증진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잘되는 경우 1 단골 환자와 그 가족 2 30,40 대의 직장인 3 교육수준이 높은 남녀 4 만성 피로를 주소로 방문한 환자 5 여러 부위가 다 아프다는 환자 6 스스로 암검사나 종합적인 검사를 원하는 환자 7 갱년기의 여자 환자 8 최근 3,4년 동안 병원방문이 처음이라는 환자 자식들에게 이끌려서 병원을 방문한 노부모 3.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1) 기본 인력과 장비 건강증진에 대한 개념이 투철하고 건강증진 방법에 대한 근거중심의 구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일차진료 의사가 있고, 채혈 및 흉부와 유방촬영, 자궁암검사, 초음파, 내시경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검사시설이 있으며, 그 의사가 이 검사 들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자체 검 사가 어려운 검사 항목에 대해서는 주위의 의료 시설들을 이 용한 위탁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면 된다. 등록 가족들의 전화문의, 접수, 안내 등을 담당하며 환자들 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사무직 인력이 필요하나 간호사가 그 업무를 겸할 수 있으며, 간호 인력이 여유가 있을 경우에 는 간호사에게 환자교육 업무의 일부를 할애할 수 있다. 등록 가족들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용 컴퓨터 프로그램과 환 자들의 건강위험평가와 임상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 비정상 의 판별과 위험요인, 향후의 일정을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이 요긴하게 쓰이며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 진료실과 대기실의 환경 진료실과 대기실의 벽에 붙이는 홍보물에서 건강한 상태에 서 질병예방을 위한 검사와 건강증진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조기발견의 효과가 입증된 암과 그렇 지 않은 암 과 같이 일반인이 흔히 오해하기 쉬운 내용, 흡연 의 폐해 같이 짧은 진료시간에 설득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 요한 내용들을 알리면 더욱 효과적이다. 대기실의 책꽂이에는 각종 만성질환의 조기발견의 필요성과 건강증진의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한 교육 책자를 꽂아두어 의 원 내에서의 교육에 힘쓴다. 하지만 이런 도서들은 의사가 사전 에 숙독하여 본인이 교육해 나가려는 방침과 일치되는 방향의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 서 특히 문제가 되는, 공인 받지 못한 여러 가지 방법의 건강상 식을 흥미 위주로 다루는 도서나 잡지, 특정 건강식품이나 기구 등의 선전물들은 반드시 피하여야 한다. (3) 문진표 문진표는 진료 시간의 절약에도 도움을 주고 환자의 파악 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진료 대기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진표의 가장 큰 장점은 의 사가 원하는 문제목록을 체계적으로 빼놓지 않고 얻을 수 있 다는 것이다. 일차진료 의사는 문진표에 적힌 수진자의 건강 위험을 토대로 하여 검사항목을 개별화할 수 있으며 상담진 료 시에도 유용한 자료로 이용한다. 그러기 이해서는 문진표 S57
에는 환자의 방문 이유와 원하는 검사, 건강위험요인과 가족 력, 과거력, 계통적 증상들을 모두 포함하되 쉬운 말로 지루 하지 않게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표1). 한 쪽 이상을 넘지 않 아야 차트에 첨부한 뒤 활용하기가 용이하다. 문진표의 위쪽 에 진료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 이라는 내용을 첨가하여 솔 직하고 성실하게 기입하도록 유도하며, 환자가 기입한 뒤 간 호사에게 제출할 때 간호사가 내용을 검토해 주는 것이 좋다. (4) 결과지 건강검진의 결과와 다른 위험요인을 정리한 결과지가 필요 하다. 간단한 상담 내용을 포함하면 좋지만 분량이 많아지면 좋지 않다. 그냥 컴퓨터로 인쇄된 결과지보다는 그런 바탕에 주치의가 좀 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항을 메모해 가면서 첨가한 결과지가 더 친근감을 주고 강조의 의미가 명확히 전 달되어 좋다. 여러 번의 결과지를 함께 정리하기 위해서 매 번 결과지의 크기와 형식을 통일하여야 한다. 공책 크기의 결과지 대신에 수진자가 평소에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수첩에 결과를 적는 방법도 있다.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으므로 다른 병원을 방문하거나 오랜 기간 후에 다시 방문할 때에 요약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하다. 수진자 개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술좌석에서, 혹은 담배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수진자 자신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병원 입장에서는 수진자가 가지고 다니 는 것 자체가 건강증진프로그램의 선전효과를 함께 가지게 되어 좋다. 하지만 매번 추가되는 정보를 직접 적어야 하므 로 의사의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 (5) 교육자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 소견에 대해서는 미리 만들거나 구해 둔 교육자료를 최대한 활용한다. 선전 효과가 있어서 좋고, 수진자 입장에서도 기억할 사항이 줄어들어서 좋다. 흡 연의 폐해와 적절한 금연방법, 체중조절을 위한 음식의 열량, 운동의 종류 및 지속시간별 열량소비량, 스트레스 및 수면 관리법 같은 기본적인 건강증진의 내용은 꼭 갖추어야 하며, 흔히 보는 이상소견에 대한 교육내용도 구비해 두면 도움이 되겠다. 철결핍성 빈혈 환자를 위한 철분 함량이 많은 음식 목록, 경도의 고지혈증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한 식이요법 지 침, 지방간 환자가 주의하여야 할 사항 등은 흔히 사용될 수 있는 교육자료의 대표적인 예이다. 4. 어떤 건강정보를 얻을 것인가? (1) 문진 표1에 제시되어 있는 내용들을 알고 있어야 하며, 지속적 인 관리를 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변경되는 사항을 데이 터베이스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사망한 가족구성원들에 대한 가족력은 변하지 않으나 담배를 끊었다든지 중간에 다른 곳에서 암검사를 했다든지 하는 변 동사항들은 자주 점검하여 기존 정보에 포함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문진이 끝나면 그 환자의 위험요인, 문제목 록과 함께 진찰할 부위 및 검사할 항목이 결정되어 있어야 하며, 이번에는 어떤 항목들을 검사할 시기라는 것을 미리 환자에게 이야기하여 준다. (2) 진찰 수진자의 호소가 있는 부위는 모두 진찰하도록 하며, 진찰 소견이 아니면 놓치기 쉬운 부위 즉, 갑상선 촉진, 심음 청취, 복부 촉진, 여성의 경우 유방 진찰, 내진 등은 꼭 시행하도록 한다. 직장수지검사는 과거에는 추천되었으나 2) 검사 시행의 불편함에 비하여 찾을 수 있는 무증상 직장암의 비율이 낮다 는 점 3) 때문에 현재에는 적극적으로 추천되지는 않는다. 4) 고 령의 남성에서 전립선 계통의 증상을 호소할 때는 실시하도 록 한다. (3) 검사 건강검진의 항목은 나이별, 성별, 위험요인별로 개별화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각각의 경우에 권장하는 검사항목에 대한 이론은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발행한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개정판 책자에 각 대상 질환 별로 잘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5) 하지만 임상경험을 토대로 볼 때, 임상예방의학에서 이론 적으로 권장하는 검사와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원하는 검사들 사이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꼭 필요한 항목은 아니지만 검사하지 않을 수 없는 몇 가지 항목들이 있다. 이미 다른 검진의 항목에 속해 있어 수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검사, 아주 흔한 질병에 대 한 검사,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에 대한 검사, 매스컴에 서 크게 보도된 질병에 대한 검사 등이 그런 항목에 해당한 다. 심지어는 일부 동료 의사들까지 추천하고 있는 이런 검 사들에 대하여 일반인들에게 그 검사가 왜 필요하지 않는가 에 대한 임상예방의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너무 어렵 기 때문에, 검사 방법이 크게 위험하지 않고 그 수가가 그리 비싸지 않아 수진자에게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오히려 의사환자 관계와 환 자교육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위험하거나 가격 이 비싼 검사와 위양성, 위음성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검사들은 시행하지 않거나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한 후에 시 S58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거는 불충분하지만 위와 같은 이 유로 흔히 시행해야 하거나 시행을 요구받는 검사에는 아래 와 같은 것들이 있다. 1 당뇨검사(공복 혈당 검사) 미국의 질병예방위원회에서는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경 우만 추천하고 6) 미국 당뇨학회에서는 45세 이상의 모든 성인 을 대상으로 선별검사의 실시를 주장하고 있으며 7), 대한가정 의학회에서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고혈압, 고지혈증에서의 선별검사만을 추천하고 있다. 5) 하지만 건강검진을 실시한 후 에 당뇨병의 유무를 묻는 수진자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종합 적인 피검사를 했는데 당뇨병도 검사 안 했다고 하면 수진자 들이 건강검진 자체의 질을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기본 항 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겠다. 2 간기능검사, 빈혈검사, 소변검사 이런 검사들도 무증상 성인에서 실시하였을 때 도움을 준 다는 근거들이 불충분한 검사들이지만 5) 검사 비용이 저렴하 고 검사 방법이 간단함은 물론, 대부분의 수진자들이 그 결 과를 듣기를 원하므로 기본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 것 이다. 3 흉부 촬영 미국에서는 일반인에게 권유되지 않지만 6), 국내에서는 부 족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결핵의 높은 유병률 때문에 정기적 인 촬영을 권유하고 있다. 5) 하지만 많은 수진자들은 흉부촬 영을 폐암의 선별검사로서 원한다. 따라서 촬영 전에 흉부촬 영은 폐암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효과가 입증된 선별검사가 아닌 것을 설명하고, 검사의 한계성을 충분히 강조한 후에 시행토록 하여야 한다. 또 검사 결과의 정상 비정상 여부를 떠나서 꼭 금연해야 함을 알려야 한다. 4 심전도 검사 심혈관계질환이 사망순위 1위인 미국에서도 무증상 성인 모두에게 실시하는 단순 심전도검사는 추천되지 않으며 6) 국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5) 하지만, 심장검사를 원하는 수진자 에게는 검사의 한계성을 잘 설명하고 시행하도록 한다. 5 복부초음파 검사 국내에서 만성간염, 간경화, B형 또는 C형 간염보균자 등 에서만 6-12개월 간격으로 권유되는 검사이지만 5) 종합검진에 익숙해진 수진자들은 초음파검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 방간이나 담낭용종, 담석 등을 발견해서 환자교육에 이용할 수는 있겠으나, 무증상 성인에서 권고되는 검사는 아니다. 특 히 수진자들의 경우 췌장암이나 난소암을 목표로 검사를 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도 췌 장암이나 난소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을 설명해준 후에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6 종양표지자 검사 종합검진에 익숙한 수진자들의 경우 혈액으로 할 수 있는 암검사를 모두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수진자 들에게 검사를 실시할 수는 있겠으나 피검사만으로 조기 발 견이 가능한 암은 없다 는 것과 위양성이 나왔을 경우의 부 작용 등의 한계점을 분명히 설명하고 그래도 원하는 사람들 에 한해서 실시한다. 특히, 혈액 검사가 특정 암, 예를 들면 위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등에 대한 다른 검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꼭 설명하여야 한다. 7 기타의 암검사 최근에 폐암 선별을 위한 저선량 폐CT 검사를 원하는 경 우가 늘어나고 있고 유방암의 선별검사로서 초음파검사를 실 시하면서 갑상선까지 같이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지만 저선량 폐CT의 경우는 아직 그 효과나 이해득실에 대한 결 과가 불확실한 상태이므로 촬영 당시의 정확한 진단의 의미 뿐이라는 것을 설명한 후에 실시하도록 하며, 유방초음파의 경우는, 크기가 큰 유방의 경우에 부정확할 확률이 높아 젊 은 여성이나 과밀형 유방을 가진 사람에서 유방촬영술의 보 조적 방법으로 시행되는 검사라는 사실을 알려야 하고, 갑상 선 초음파의 경우는 조기발견의 효과가 없고, 많은 양성 결 절들을 발견했을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 명확히 알린 후에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5) 5. 건강증진 상담의 기술 8) 건강증진 상담의 기술은 환자면담술의 기본 9) 에 환자 본인 으로 하여금 본인의 건강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느끼게 하고, 건강증진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해서 시행하게 하며, 그것을 습관화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추가하면 된다. 검진 이 끝난 후 각 단계별 상담 기술을 과체중을 가지고 있는 공 복혈당장애 환자에서의 운동을 예를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다. 1 건강검진이 끝난 후 첫 상담에서 수진자의 문진표에 나 타난 위험요인들과 결과지의 비정상 검사 결과들을 모두 나 S59
열하여 문제 목록을 만든다. 이 환자의 경우, 건강증진을 위하여 공복혈당장애 와 함께 과체중 을 문제 목록에 꼭 포함시켜서 적어 놓도록 한다. 2 의사가 아닌 환자 본인이 건강증진의 주체임을 인식시킨다. 영양제나 보약을 처방 받아서 당뇨로 진행하지 않거나 체 중을 줄일 수는 없음을 강조하고 환자 본인이 식이요법과 함 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현재 가장 효과적인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 방법임을 설득시킨다. 3 건강증진의 목표를 뚜렷이 설정한다. 이 경우의 목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공복혈당을 낮추어 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될 것이다. 4 건강증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목표를 설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목표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상당한 시간 과 노력을 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건강증진에의 노력 그 자체를 중간목표로 하여야 한다. 앞의 환자에서도 당뇨병의 발생 유무는 한참을 지나서 판단할 수 있으므로, 정상 공복 혈당 과 정상 체중 을 중간목표로 잡는다. 5 중간목표의 달성을 위해 실시해야할 행동들을 구체적으 로 정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실시할 것을 결정하며, 구체적으로 아침에 집 주위의 공원을 빠른 걸음으로 걸을 것 인지, 저녁에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 위를 뛸 것인지를 결정 한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고, 현재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라면 운동 시간은 저녁 때를 택하고 조깅대신에 속보를 하기로 결정한다. 6 건강증진 행위를 시작하도록 돕는다. 회식이나 밀린 업무보다 저녁 때 실시하는 운동을 우선순 위에서 더 상위에 놓아 시간을 할애하여 당장 내일부터 시작 할 것을 권하며 4주 후에 재방문을 권유한다. 7 건강증진 행위를 계속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중간에 전화로 운동을 시작하였는지를 확인해보고, 시작한 경우 격려해 주며, 시작하지 않은 경우나 포기한 경우는 그 이유를 파악해 본 후에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8 지속적인 되먹임을 준다. 의무기록지에 수진자가 현재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를 계 속 적어가며 지속적인 되먹임 작업을 한다. 하루 20분씩으로 시작했던 속보 시간이 현재는 얼마나 늘어났는지, 공원을 몇 바퀴나 도는지, 의외의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물어보고 차트 에 적어 두고 재차 방문할 때마다 계속해서 묻는다. 9 정기적인 평가를 한다. 두세달 후에 공복혈당과 체중을 다시 측정하여 그 결과에 대해 환자와 함께 이야기한다. 크게 좋아지지 않았어도 건강 증진에 힘쓰게 된 습관 변화, 그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운 동 자체의 다른 이득들을 설명하며 운동 습관을 계속 유지 하도록 도와준다. 6. 개원가에서의 구체적인 전략 건강증진서비스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필요하고도 모두 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행위이다. 개원 현장에서 보다 많은 환자들이 건강증진서비스를 받게 만드는 몇 가지 바람직한 전략을 소개한다. 1 먼저 단골환자 가족들의 주치의가 된다. 평소에 친분이 없는 의사에게 앞으로의 자신의 건강을 관 리해달라고 맡길 사람은 없다. 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 건 강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찾아올 수 있고, 항상 상담이 가 능한 의사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2 매스컴과 인터넷의 정보에 빨리 대처하여야 한다. 현대는 건강 정보 홍수의 시대이며 그 중 상당한 부분이 매스컴과 인터넷을 통하여 전달된다. 이 중에는 좋은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잘못된 정보들도 많 다. 현대의 유능한 일차진료의는 적어도 최근에 일반인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의학정보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그 진위를 가려주고, 환자 개인의 경우에 올바르게 적용하여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3 종합병원의 종합검진 제도와 비교하였을 경우의 장점을 강조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의료 보험도 적용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실시하는 획일적 검사 가 아니라 개인별로 꼭 필요한 검사만을 효율적으로 실시한 다는 점, 모든 검사를 주치의가 직접 수행하며 평소의 진료 와 연계될 수 있다는 점 등 개원가에서 건강증진 서비스를 받는 장점을 직접, 간접적으로 홍보한다. S60
4 다른 곳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의 자료도 상담해 준다. 요즈음에는 각 직장마다 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료보 험에서도 무료 성인병검진을 실시하므로 건강검진 결과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그 결과들 을 의무기록지에 적어 두면서 결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건강증진 상담을 해 주도록 한다. 검사를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주치의는 자신 한 명임을 증명하는 의료행위이다. 또 중요한 암 선별검사들에 대해서는 마지막으로 검사한 날 짜를 꼭 적어 두고 다음의 검사 날짜를 가르쳐 주도록 한다. 5 정상소견에 대해서도 꼭 설명을 해준다. 건강한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려는 것이 건강증진의 기본이념이므로 당연히 정상 소견이라도 상담이 필요하다. 환자의 실질적인 건강증진을 위해 흉부촬영이 정상임을 말해 주기 보다는 금연을 권유하고, 콜레스테롤이 220mg/dl이라도 가족력과 혈압 등을 따져 보아 수치가 더 올라가지 않도록 상담해 준다. 6 학교 및 지역사회 보건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학교보건교육 프로그램에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건강증진의 습관을 청소년기부터 익히도록 하고 지역사회에 서 민간단체나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각종 보건프로그 램에 지역사회 의사들이 적극 참여하여 전문적인 건강증진의 필요성과 방법을 직접 간접으로 교육시키도록 하는 것은 장 기적으로 볼 때 국민건강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며, 개원의사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감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참고문헌 1. 선우성. 개원가에서 건강증진클리닉의 운영. 가정의학회지 1998;19 (9):684-692. 2. 대한가정의학회.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서울:고려의학, 1995. p75-82. 3. 박병주, 이무송, 안윤옥, 허대석, 김동현, 김 헌 등. 한국인에 서 대장-직장암의 해부학적 부위별 발생률 조사. 에방의학회 지. 1996;29(3):555-564. 4. 대한가정의학회.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개정판. 서울:계축문 화사, 2003. p81-89. 5. 대한가정의학회.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개정판. 서울:계축문 화사, 2003. 6.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Guide to clinical preventive services. 2nd Ed. Baltimore;Williams & Eilkins, 1996 7.ADA International Expert Committee on the diagnosis and classification of Diabetes Mellitus. Diabetes Care 1997;20:1183-1197. 8. Taylor RB. Health promotion: principles and clinical applications. Conneticut: Appletton-Century-Crofts. 1982:143-160. 9. 박주성. 의사소통과 면담. 대한가정의학회 편. 가정의학 총론 편 제 2판. 서울:계축문화사;2003. p. 147-169. S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