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계명대학교) 1. 머리말 EPS-TOPIK이란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mployment Permit Sys tem-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의 약자로 고용허가제 하에 한국에서 일 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인 한국어 시험 이다. 최근 들어 외국 인력 공급의 특성이 비정주 단기 순환 정책과 단순 기능 인력의 도입과 같은 틀에서 벗어나 숙련 인력을 도입하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인 변화와 더불어 정부에서는 EPS-TOPIK도 공개된 문제 은행에서 출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점차 비공개 문제만으로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EPS-TOPIK이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갖추어 외국 인 근로자들의 한국어능력을 평가하는 데 좀 더 실제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EPS-TOPIK의 시행 현황을 점검해 보고, EPS센터장 등 관련자가 생각하는 EPS-TOPIK의 발전적 과제를 분석해 보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396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2. EPS-TOPIK 개요1) 2.1 시행 목적과 응시 자격 EPS-TOPIK의 목적은 외국인 구직자의 한국어 구사 능력 및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 정도를 평가하여 외국인 구직자 명부 작성 시 객관적 선발 기준으로 활용하고, 한국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갖춘 자의 입국을 유도하여 한국생활에서 의 적응력을 도모하기 위함 이라고 제시되어 있다. EPS-TOPIK은 2005년 8월 17일부터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오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반드시 치러야만 하는 국가 공인 한국어능력시험이다. 이 시험은 한국 정부와 고용허 가제 양해각서를 체결한 15개 국가2)에서 실시된다. 응시 자격은 만 18세부터 만 39세 이하인 자로, 금고 이상의 범죄 경력이 없어야 하며 대한민국에서 강제 퇴거 또는 출국 조치를 당한 경력이 없고, 자국으로부터 출국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2.2 시험 구성 및 시험 내용 이 시험은 2012년까지는 노동부가 주관하고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해 왔으 나3) 최근 들어 한국어능력평가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국립국제교육원이 출제를 맡고 운영과 관리는 산업인력공단이 맡는 이원화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EPS-TOPIK은 일반 TOPIK과는 달리 듣기와 읽기만을 각 25문항씩 출제하여 각 100점 만점, 총 200점 만점이며, 객관식 4지선다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 시간은 듣기 30분, 읽기 40분으로 총 70분이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1) 이 논문의 2장에 제시되어 있는 EPS-TOPIK에 관한 자료는 고용노동부(2010, 2011)를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다. 2) 2013년 5월 현재 한국 정부와 고용허가제 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몽골, 캄보디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키르기스스탄, 동티모르 등 총 15개국이다. 3) 고용허가제 시행 초기에는 노동부가 주관하고, 한국어세계화재단과 (재)한글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하다가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포함하여 세 곳의 시행기관에서 3개국씩을 맡아서 시험을 시행하였고, 2007년 6월부터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김유정, 2008).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397 같다. <표 1> EPS-TOPIK 구성 구분 평가영역 문항 수 배점 시간 듣기 소리 표기, 시각 자료, 대화나 이야기 25 100 30분 읽기 어휘 어법, 실용 자료 정보 독해 25 100 40분 50 200 70분 총계 평가 내용은 한국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의사소통 능력과 산업현 장에서 필요한 한국어 구사 능력,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이다. EPS-TOPIK은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하기 위한 특수 목적의 한국어능력시험 이므로 일반적인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외에 작업 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표지 등에 대한 이해, 작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표현 등 산업 현장의 업무에 사용되는 언어 능력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시험은 EPS 홈페이지 및 해당 국가의 주요 일간지를 통해 시행 1개월 전에 공고되는데 매년 1회 이상 부정기적으로 시행된다. 그간 EPS-TOPIK은 응시 자의 한국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어 학습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시험 준비생들이 담당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듣기와 읽기 각 1,000 문제씩이 들어있는 문제은행을 공개하여 시험을 치러왔다. 2.3 시험 유형별 시행 프로세스 EPS-TOPIK에는 일반 시험과 특별 시험이 있는데 일반 시험은 지필고사 (Paper-Based Test, PBT)와 컴퓨터를 활용한 시험(Computer-Based Test, CBT)이 있고, 특별시험은 컴퓨터를 활용한 시험뿐이다. PBT의 경우 시험 일정 및 선발(예정) 인원을 EPS-TOPIK 홈페이지(http://epsklt.hrdkorea.or.kr/) 의 공지사항을 통해 공지하며, 개별 방문 방법으로 접수를 받는다. 응시 수수료는 24달러이고, 원서 접수 시 현장에서 납부할 수 있다. 200점 만점에 80점 이상
398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득점자 중 업종별 고득점 순으로 선발(예정)하고 필요한 인원만큼 합격시킨다. 합격은 발표일로부터 2년간 유효하다. CBT는 On-line 접수의 경우, 응시 자격에 결격 사유가 없는 해당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송출기관 홈페이지에서 무제한 가접수를 받은 후 추첨에 의 해 예정 인원만큼 대상자를 선정하여 접수를 받는다. 또한 PBT와 동일하게 개별 방문 접수를 받기도 한다. 특별 한국어능력시험은 2012년부터 시행되었는데 한국에서 고용되어 근무 하다가 취업 기간 내에 자진 귀국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시험은 송출국별로 CBT 시험장에서 분기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2012년 12월에 태국과 베트남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었고, 현재 다른 송출국 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국내 입국 자격시험은 아니지만 산업현장 에 투입되기 전에 치르는 시험인 입국 후 한국어 테스트 4)가 있다. 2.4 응시자 및 합격자 수 최근 4년간 PBT에 총 628,625명이 응시하여 209,235명이 합격하였으며 합격률은 33.3%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2,967명), 인도네시아(115,972 명), 캄보디아(114,324명) 순으로 응시자가 많았으며, 동티모르(4,176명)와 키르기스스탄(4,326명)의 응시자가 적었다. <표 2>는 PBT 시험의 최근 4년 간 응시자 수이다. <표 2> 연도별 응시자 수 연도 2009 2010 2011 2012 응시자 수 51,253 242,504 322,661 146,941 4)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전 한국어 공부에 동기를 부여하고 사업주가 보다 우수한 근로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2012년 1월 1일 입국자부터 입국 후 2박 3일 간의 취업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험 결과는 수료증에 명기되고 사업장 변경 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시험 결과로 인해 강제 출국되는 일은 없다.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399 한편 최근 4년간 CBT에 응시한 사람은 모두 23,695명으로 이중 11,574명 이 합격하였으며, 전체 합격률은 PBT보다 높은 48.8%이다. 아래 <표 3>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2010년 처음 실시된 CBT는 이듬해에 조금 증가하 였으나 2012년에는 응시자 수가 2011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였다. <표 3> 연도별 CBT 응시자 수 연도 2010 2011 2012* 응시자 수 3,129 5,777 19,667 * CBT 특별 한국어능력시험 제외 CBT와 PBT 모두 제조업 분야의 합격자가 가장 많고, 서비스업 분야가 가장 적다. 대략 남자가 82%, 여자가 18%로 나타났다. 3. EPS-TOPIK 시행 현황 분석 이장에서는 EPS-TOPIK에 관한 국내 외 언론 보도 자료를 분석하고, EPS-TOPIK의 시험문항을 분석한다. 나아가 고용허가제 송출국 주재 EPS 센터의 요구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한다. 3.1 EPS-TOPIK 관련 국내 외 보도 자료 3.1.1 EPS-TOPIK 관련 국외 보도 자료 EPS-TOPIK에 대한 현지의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현지에서 발행되는 신문 등에 실린 기사를 살펴보았다.5) 대부분이 시험 시행 시기와 모집 인원 등 시험 에 대한 안내가 주를 이루었으며, 시험 응시 인원의 증가 문제, 자국민의 시험 합격률에 대한 기사도 찾을 수 있었다. 기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모든 국가가 5) 현지 언론에 나타난 기사 검색은 해당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에게 부탁을 하여 실시하였다. 그러나 지면상 원문은 제시하지 않고, 한국어로 번역하여 요약한 현지 기사만을 싣기로 한다.
400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EPS-TOPIK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 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은 기사가 검색되었는데 그중 일부를 소개하 면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에서 나온 기사 중에는 EPS-TOPIK의 응시자 수가 해마다 증가 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합격자의 수를 늘려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하겠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BNP2TKI,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파견보호청). 또한 EPS-TOPIK을 통해 한국에 간 자국민들이 우 수한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음을 다룬 기사도 눈에 띄었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뉴스는 많은 한국의 기업주들이 예의 바르고 근면하기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다루었다. 스리랑카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받게 될 임금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하며 상세히 다루었다. 또한 EPS-TOPIK에서 자국민들이 우수한 성적을 보여 한국 정부에서 선발 인원을 증가해 주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험 중 일어난 부정행위에 대한 기사도 찾을 수 있었다. 일부 응시자들이 시험장에 휴대전화를 몰래 가져와 시험이 중단 되었 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3.1.2 EPS-TOPIK 관련 국내 보도 자료 (1) 합격 유효기간 연장 요청 베트남 정부가 최근 한국어능력시험의 합격 유효기간을 현행 2년보다 늘려 줄 것을 한국 측에 요청했다는 기사가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합격자들을 제때 에 소화하지 못해 1만여 명의 취업 대기자들이 밀려 있는 만큼 합격 유효기간 을 늘려 달라는 것이었다. 2011년 12월 실시된 한국어능력시험에 약 1만 3천 명이 합격, 이 가운데 2천 명 가량만이 일자리를 구하고 나머지 1만 1천여 명이 취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하였다(연합뉴스 2012년 11월 27일). (2) 시험의 타당도 문제와 부정행위 문제 하노이 시내에 있는 한국어 학원에서 EPS-TOPIK의 기출문제지원본을 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과 문제가 공개된 문제은행에서 똑같이 출제되기 때문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01 에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험 제도가 바뀌어야 함을 역설한 기사가 있다. 또한 적지 않은 부정행위에 관한 기사도 있었다(한국일보 2010년 8월 6일). (3) 고용허가제의 성과와 과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의 생산현장에 들어왔지만 예전처럼 송출비리 나 불법체류, 인권침해와 관련된 사회문제들이 크게 줄었다는 기사가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고용허가제 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고 용허가제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할 시기임을 지적하였다. 우수 근로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정부의 노력으로 기간이 만료되는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지 않게 해야 할 것으로 주문하였다(내일신문 2011년 11월 30일). (4) EPS-TOPIK 지원자 수 EPS-TOPIK에 지원하기 위해 8,000명이 넘는 스리랑카의 젊은이들이 몰 려들었다는 내용과 함께 한국행에 대한 선망 이라는 제목의 스리랑카 기사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스리랑카의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3D업종에 종사하지만, 두 달만 일하면 1년치 수입을 벌게 되므로 한국행은 로또 로 여겨지고 있고, EPS-TOPIK에 대한 지원자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하였다(조선닷 컴 2011년 8월 10일). 또한 캄보디아에서도 2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EPS-TOPIK에 응시해 한 국어에 대한 캄보디아인들의 높은 관심과 열기를 증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캄보디아에서의 한류열풍이 동남아의 열대 태양만큼이나 강하다고 현 지의 분위기를 전하고, 한국어 열풍 이라고 할 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 인들의 관심이 뜨거움을 소개하였다(재외동포신문 2011년 8월 23일). (5) EPS-TOPIK의 주관 기관과 현지 송출기관의 문제 EPS-TOPIK을 치르는 응시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한국어 시험을 주관 하는 사설기관이 부실운영 등으로 인하여 EPS-TOPIK이 국가공인시험임에 도 불구하고, 시험의 공신력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음을 지적하는 기사가
402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있다. 아울러 정부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관리 방안을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서울신문 2009년 10월 8일 ). 또한 방글라데시에서 현지 송출기관에 구직신청서를 냈지만 송출기관이 이 들의 정보를 틀리게 기재하거나 한국에 전송하는 것을 누락해 구직 유효기간 이 만료되어 단식 종성을 하고 있다는 현지 구직자들의 주장을 전한 기사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가 벌써 세 번째임을 지적하고, 송출기관장이 구직자로부 터 취업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받아 고소되는 사건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국 인 고용허가제 가 유엔공공행정상을 수상할 만큼 성공한 제도 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송출기관의 업무 미비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 고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경향신문 2011년 8월 9일). 이 밖에도 중국에서 요청한 EPS-TOPIK의 응시료의 배분 비율 조정 문제를 다룬 기사도 있었다(아시아경제 2012년 8월 14일). 3.2 EPS-TOPIK 문항 분석6) EPS-TOPIK의 평가 내용은 첫째는 한국에서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 인 의사소통 능력이고, 둘째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한국어 구사 능력이고, 셋째는 한국의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 등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EPS-TOPIK은 이와 같은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지 못하여, EPS-TOPIK에 합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함은 물론 한국어로 기초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한국의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조항록, 2008; 류영석, 2008; 최정 희, 2011; 곽순복, 2013). 공개 문제은행에서 밝히고 있는 EPS-TOPIK의 듣기 영역은 한국어 능력과 한국 문화의 이해, 산업안전 및 보건, 작업장 언어를 내용으로 한다. 단어 및 문장의 소리와 표기, 사진이나 그림 등 시각 자료에 대한 설명, 대화, 이야기(산 6) EPS-TOPIK의 문항 분석은 한국산업인력공단(2010)의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공개 문제은행의 문제를 분석한 것이다.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03 업안전 및 작업장 언어 포함) 등을 녹음하여 응시자들에게 청취를 하게 한 후 들은 내용에 대한 답을 고르도록 하고 있다. 문항은 모두 25개로 사지선다 형이다. 듣기 영역의 문항 구성은 다음과 같다. <표 4> EPS-TOPIK 듣기 영역 문항 구성 세부 영역 주요 항목 1. 한국어 음운과 문장에서의 연음 1. 소리와 표기 관계 및 숫자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 는지를 평가 세부 항목 1. 단어 2. 문장 3. 숫자 1. 사진 및 그림에 대한 정확한 2. 사진이나 그림 등의 시각 자료를 2. 시각 자료 설명 고르기(그림을 보고 맞는 이용하여 상황에 맞는 한국어 구사능 (산업안전 및 직업 설명을 고르는 문제) 관련 내용 포함) 력 평가 2. 대화 및 문장을 듣고 맞는 그림 을 고르기(설명을 듣고 맞는 그 림을 고르는 문제) 3.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생동감 1.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뒤에 3. 대화 있는 대화 상황을 응시자에게 들려주 (산업안전 및 직업 이어질 내용 고르기(인사말, 일 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기 관련 내용 포함) 상생활, 직업 관련 내용 등) 초적인 이해력 및 대응력 평가) 4. 두 사람의 대화나 이야기를 들려주 4. 대화나 이야기 1.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그 내용 고 세부 정보 청취 여부와 전체적인 (산업안전 및 직업 파악하기 맥락 이해 여부를 평가 관련 내용 포함) 2.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 파악하기 EPS-TOPIK의 읽기 영역의 내용은 듣기 영역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능력과 한국 문화의 이해, 산업안전 및 보건, 작업장 언어를 내용으로 한다. 또한 사물 및 상황 설명, 한국어의 어휘 및 어법, 실용자료 정보, 설명문 독해 및 산업안전 에 관한 안전표지, 안전 사항, 작업장 언어 등을 다룬다. 읽기 영역의 문항 구성은 다음과 같다. <표 5> EPS-TOPIK 읽기 영역 문항 구성 세부 영역 주요 항목 세부 항목 1. 그림, 사진을 보고 맞는 문 1. 사물 및 상황 설명 1. 그림, 사진을 보고 맞는 단 장을 고르게 함으로써 사물 및 (산업안전, 직업 관련 내용 어나 문장 고르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포함)
404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지 평가 2. 어휘 및 어법 1. 빈칸에 들어갈 어휘 및 문장 2. 문장의 내용 이해를 전제로 (일상생활, 기본동작, 산업 고르기 하여 빈칸에 들어갈 어휘를 고 안전, 직업 관련 어휘 및 일상 를 수 있는 능력과 문맥에서의 생활 관련 문장 포함) 문장 및 어법 사용 능력을 평가 3. 일상생활 및 작업 환경 속에 3. 실용 자료 정보(산업안전, 1. 각종 표지판, 안내판에 담겨 서 접할 수 있는 교통표지, 안 직업 관련 내용 포함) 있는 정보 이해하기 내표지, 산업안전표지 등 각종 2. 산업안전표지판 이해하기 표지의 의미를 이해하는지를 평가(특히 산업안전 관련 표지 판의 이해를 통해 재해 방지) 4. 산업안전, 일상생활 및 노동 4. 독해 1. 설명문을 읽고 그림 고르기 이나 한국 문화 등에 관한 내용 (산업안전 및 직업 관련 내용 (산업안전 관련 그림) 을 읽고 이해하는지를 평가 포함) 2. 설명문 읽고 답하기 EPS-TOPIK의 일차적인 목적은 한국어 능력에 대한 평가이다. 그러나 공 개 문제은행에 수록되어 있는 문항들은 평가도구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충 족시키지 못하여 한국어능 력에 대한 검증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 려운 것들이 많다. 공개 문 제은행에 수록된 문항들이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제에 정답에 관 265번 여기는 어디입니까? 한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경 우가 많다. 다시 말해 문제에 이미 답항에서 사용될 핵심어가 노출되어 있어서 같은 단어가 들어 있는 표지나 문장이 정답이 되는 경우이다. 다음 예를 보자. 위와 같이 그림에 순천병원 이라고 쓰여 있으면 이곳이 병원인지 모르는 학습자도 병원이라고 답을 할 수 있다. 문항에 답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이다. 아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자판기 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도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05 될 것을 커피 자판기 라고 하여 해답을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평가도구가 갖추어야 하는 타당도를 갖추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472번> 이 근처에 커피 자판기가 어디 있어요? ① 커피를 좀 마시고 싶은데요. ②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는데요. ③ 외국돈을 바꾸려고 하는데요. ④ 외국으로 전화를 하고 싶은데요. 둘째, 한국어 문법이나 문장을 몰라도 단어만 풀 수 있는 답항으로 구성된 문항이 많다. 즉, 아래와 같이 문제가 사물의 이름만 알고 있으면 다른 말을 몰라도 풀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응시자가 먼지나 쓰레기를 쓸어내는 이나 전선이나 철사를 자를 때 쓰는, 못을 박거나 못을 뺄 때 쓰는, 나무나 종이에 구멍을 낼 때 쓰는 등의 말을 전혀 몰라도 장도리 라는 단어만 알면 풀 수 있다. 이 문제는 결국 답항을 빗자루, 니퍼, 장도리, 송곳으로 하여도 전혀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되면 이
406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문제는 한국어 능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연장의 이름을 아느냐 모르느냐하 는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된다. 다음 문제의 경우에도 문제에 주어진 사진이 장갑 이라는 것만 알면 뒤에 있는 서술어를 모르고도 풀 수 있다. ① 장갑을 고르고 있습니다. ② 모자를 써 보고 있습니다. ③ 외투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④ 신발을 신어 보고 있습니다. 셋째, 한국을 포함하여 특정 지역에 관한 지식과 관련된 문항이 많다. 이러 한 문제는 특정 부분에 관해 알고 있는지가 문제를 푸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답을 맞혔다고 해서 한국어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없다. 또한 특정 지역에 관한 지문은 다른 국가 응시자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227번> 이것은 무엇입니까? 아무리 한국어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새우깡 이나 감자깡, 빼빼로 를 알지 못하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넷째, 오답이 정답과 거리가 멀어 오답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짐으로써 변별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07 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평가에서는 응시자를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오답으 로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오답을 제시함으로써 변별력을 떨어뜨리는 문항이 듣기 영역에서 빈번히 관찰된다. 음소 및 음절 듣기의 경우 답항을 구성할 때 최소대립쌍과 같이 유사성이 높은 답항들로 구성해야 함에 도 불구하고 다음 예문과 같이 관련성 낮은 오답항을 구성함으로써 제대로 된 듣기 능력을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1~160] 들은 것을 고르십시오. 58) ① 맛있어요 ② 만들어요 ③ 물어봐요 ④ 들어가요 61) ① 믿어요 ③ 미세요 ② 못해요 ④ 같아요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공개 문제은행의 문항들은 한국어 능력을 평가 하기 위한 평가도구로서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계획처럼 향후에는 EPS-TOPIK이 100% 비공개로 전환되어 야 하고, 평가도구로서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3.3 EPS 센터 대상 요구 분석 EPS 센터는 고용허가제 송출국에서 EPS-TOPIK 시험을 운영하고 근로자 를 선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다음은 설문조사와 전화 면담을 통해 EPS-TOPIK과 관련된 EPS 센터의 의견과 요구를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 다. (1) 시험 환경 및 시설 고사장 시설을 보강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이 지역에 따라 달랐다. 몽골의 경우 현지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좋은 시설을 갖추기 어렵다는 답변이 있었고, 방글라데시의 경우 시설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현재의 시설이 좋다고 하더라도 응시자들
408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이 시험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시설이나 기자재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리라고 판단된다. (2) 응시료 현 응시료(24달러)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절하거나 약간 저렴하다고 판단하 고 있었다. 다만 저렴하다고 답을 한 방글라데시의 경우 CBT 방식을 시행하고 있어 PBT만 시행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응시료가 저렴하다고 답을 한 것인지는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3) 고사장 증설 EPS-TOPIK의 고사장을 늘릴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필요성이 있다 고 보지만 증설할 경우 현재의 인력으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답변이 있었 다. 몽골의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데 고사장 증설에 대해서는 시험을 시행하는 문제와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고사장을 증설하고 관리 및 운영 인력 등이 보강되지 않으면 시험 시행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경우에는 CBT 방식으로 시험을 시행하기 때문에 늘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다만 CBT 방식이라 하더라도 수요자가 많아서 시험 시행 고사장을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여건 이 갖추어진 시설을 확보한다면 증설은 가능하리라고 판단된다. 동티모르 역 시도 아직 수요자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인지 증설의 필요가 없다고 답변 하였다. (4) 시행 횟수 EPS-TOPIK의 시행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먼저 몽골의 경우 현재 시행 횟수가 적당하다고 판단하였으 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CBT 방식으로 시험을 시행할 필요가 있음에 대한 의견을 보였다. 이에 반해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달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수요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시험을 시행하는 데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09 소요되는 예산이나 인력 등을 고려하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EPS-TOPIK은 시험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력 송출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인력 송출 계획과 연계하여 시행 횟수를 조정하는 문제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5) 시험 영역 EPS-TOPIK의 평가 영역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몽골의 경우에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언어 기능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에 비해 방글라데시의 경우에는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 별도의 영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EPS-TOPIK은 이해 영역 중심(듣기, 읽기)의 평가라서 표현 영역(말하 기, 쓰기)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이해와 표현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방글라데시에서 제안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장 및 한국 생활에서 필요한 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별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6) EPS-TOPIK 대비 교육 현지에서 EPS-TOPIK을 대비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이 효과적으로 시행되 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국가별로 답변이 나뉘었다. 몽골에서는 교육 시행과 관련하여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의견이었고, 방글라데시와 동티모르에서는 대체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몽골의 경우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와 EPS-TOPIK을 대비할 수 있는 전문 교재가 부족하므 로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하였다. 향후 EPS-TOPIK을 실제적 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는 문제 와 전문 교재를 보급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7) 세종학당의 역할 EPS-TOPIK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에서 세종학당이 EPS-TOPIK 을 위해
410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한국어 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지를 물었다.7) 이 질문에 대해 국가 별 특성에 따라 역할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현지에 설치된 세종학당 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 이유를 국가별로 살펴보 면 몽골의 경우 세종학당이 수도에만 설치되어 있어 다른 지역의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온라인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다음으로 방글 라데시의 경우 역시 교통 여건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접근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세종학당의 경우 세종학당이 설치된 일부 지역 의 수요자들에게는 교육 혜택이 돌아가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실제적인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 현지 국가에서의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8) EPS-TOPIK의 활성화 방안 EPS-TOPIK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국내에 있는 인력 송출국 대사관과 연계하여 국가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현재도 대사관과 연계하지는 않았지만 국가별로 소규모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직장 생활 및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7) 세종학당은 한국어 보급을 통한 우리말 위상 강화 라는 목표 아래 한국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해외 한국어문화 교육기관(국립국어원, 2007)으로 2013년 4월 현재 전 세계 43개국에 90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외국인 근로자를 송출하는 나라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연계한 특수형의 세종학당을 설립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우즈베키스탄 5개국을 시작으로 현재 총 8개국의 주요 도시에 8개의 세종학당을 설립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에 세종학당 의 역할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11 4. 맺음말 EPS-TOPIK의 형식이나 내용에 관한 전반적인 변화는 현지 한국어 교육 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결국 이러한 EPS-TOPIK의 발전적인 변화는 외국 인 근로자의 국내 적응력과 산업현장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PS-TOPIK의 목적이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지만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실제 한 국어 의사소통의 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더구나 최근 들어 산업현장의 수요가 단순 기능 인력에서 숙련 기능 인력으로 바뀌고 있어 한국어 교육도 이러한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PS-TOPIK의 발전 방안을 몇 가지만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 목적에 부합하는 평가 도구로서의 조건을 갖춘다. EPS-TOPIK 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한국 어 구사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는 EPS-TOPIK은 우선 평가의 3요소, 즉 타당도, 신뢰도, 실용도를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평가 실시에 따른 경제성, 채점의 용이성 등 실용도가 극히 강조된 나머지 타당도나 신뢰도는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EPS-TOPIK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 다. 마침 EPS-TOPIK의 출제 방식에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출제 기관도 바뀌었으므로 좀 더 체계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말하기 시험을 도입한다. 고용주와의 근로계약이 체결되기 전 온라인 채용 면접 방식의 도입 또는 입국 후 한국어 테스트 에 포함하는 등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한국어능력시험의 경우에는 CBT 방식으로 치러지므로 TOEIC Speaking과 같이 컴퓨터를 활용 한 말하기 테스트의 도입도 고려해 볼 만한다. 말하기 시험에서 일정한 수준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사업장 이동 횟수 의 추가 부여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이러한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면 입국 전 한국어 교육에서나 입국 후 또는 귀국 후 한국어 교육으로 이어지는 데에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어 학습 동기가
412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가장 높고 비교적 학습 기간이 긴 현지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말하기 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시키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함으로 써 그간 제기되어 오던 국가 공인 한국어능력시험으로서의 EPS-TOPIK의 검증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목적하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국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으로서의 기능이 점차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근로자가 원할 경우 출국 전에 특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를 기회를 제공한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출국 전에 한국에서 특별 한국어 시험을 응시하 게 할 경우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겪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인력공단 측면에서 볼 때도 시험 관리가 용이할 것이다. 또한 인터뷰 등을 통한 말하기 평가도 도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2년간의 유효기간을 적용할 수 있고, 정해진 기간 안에 귀국 을 한 근로자나 근문 성적이 좋은 근로자에 한하여 재입국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EPS-TOPIK을 위한 한국어 교육 기관 인증제를 도입하여 그곳에 서 일정 과정 이상을 수학한 사람에게 합격증을 주는 제도와 현지 세종학당의 기능을 확대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 단과 연계한 세종학당으로 외국인 근로자로 한국에 올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의 외국인 근로자는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서 생산 과 경제활동을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 이에 대한 요구는 계속 증가되고 수요 또한 다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의 작업현장에서 업무수행을 제대로 하고 한국 사회에 적응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한국어 교육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제도와 관리 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과 관리도 정책적으로 계획되고 체계화 전문화 되어야 할 것이다.
EPS-TOPIK 시행 현황 및 관계자 요구 분석 413 참고문헌 고용노동부, 외국 인력 정책의 중장기 발전방향 연구, 서울: 고용노동부 2010.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 시행평가 및 제도 개선방안, 서울: 2011 고용노동부 학술연구 용역보고서, 2011. 곽순복, 외국인 근로자 대상 입국 전후 한국어 교육 연구, 계명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 국립국어원, 세종학당 백서, 서울: 국립국어원, 2007. 김유정, 고용허가제 한국어 능력시험 (EPS-KLT)의 현황과 과제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3개국 시험을 중심으로-, 이중언어학, 38, 95-122, 2008. 류영석, 이주노동자 대상 한국어 교수요목 설계방안 연구 -입국 예정 이주노동자의 한국어 학습을 위해서-, 언어와 문화, 4-3, 77-102, 2008.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출입국관리 통계연보 월보, 서울: 법무부, 2012. 조항록, 이주 노동자 대상 한국어 교육의 실제와 과제: 한국어 교육 정책의 관점에서, 사회언어학, 16-1, 299-316, 2008. 최정희,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한국 언어 문화 교육 방안 연구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중심으로-, 계명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공개문제은행 1차 개정판, 서울: 한국산 업인력공단, 2010. <웹사이트>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http://www.immigration.go.kr EPS-TOPIK. http://epsklt.hrdkorea.or.kr <신문> 경향신문 2011년 8월 9일; 내일신문 2011년 11월 30일; 아시아경제 2012년 8월 14일; 연합뉴스 2012년 11월 27일; 재외동포신문 2011년 8월 23일; 한국일보 2010년 8월 6일
414 비교문화연구 제31집 (2013. 6.) ABSTRACT Enforcement Status of EPS-TOPIK and Needs Analysis of EPS Centers Chung, Ho Jin EPS-TOPIK is a test of Korean proficiency which is enforced at the level of Korean government for the selection of competent foreign workers. Therefore, it must ensure validity and reliability, and practicability as a language assessment tool. For seeking a way of developing EPS-TOPIK, in this paper, the current state of EPS-TOPIK was investigated based upon the materials published by the Korean government, and the questions of EPS-TOPIK were analysed. Together with this, newspaper articles both in Korea and in foreign countries were also analyzed, and the directors of the EPS center abroad were interviewed. According to the survey results, as expected, the local environment of Korean education is poor in a number of ways to improve the Korean communication skills of foreign workers, as well as to prepare the EPS-TOPIK. To improve the efficiency of the EPS-TOPIK and to enhance the Korean communication skills of foreign workers, the Korean language institutions including the King Sejong Institute, which are in charge of the Korean language education should closely cooperate with the Human Resources Development Service of Korea, which is responsible for all of the influx of foreign workers. Key Words EPS 토픽,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세종학당, 요구분석, EPS 센터 EPS-TOPIK, foreign workers, Employment Permit System, King Sejong Institute, needs analysis, EPS centers 논문접수일: 2013. 05. 10. 심사완료일: 2013. 06. 02. 게재확정일: 2013. 06.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