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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 o n t e n t s Chapter 1 Chapter 2

4 C o n t e n t s Chapter 3 Chapter 4

5 Chapter 1

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BORDEAUX 프랑스 서남쪽에 위치한 보르도 지방은 포도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항구를 끼고 있어 와인의 제조와 판매에도 유리하 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며, 세련된 향기와 풍미, 격조 높은 색조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보르도의 포도원 은 24개의 구역으로 나눠지고, 메독(Medoc), 그라브(Graves), 쌩떼밀리옹 (Saint-Emilion), 뽀므롤(Pomerol), 소떼른-바르삭(Sauternes-Barsac)이 보르도 지방의 가장 유명한 생산지로 불린다. 4

7 [격려사] 우리가 소홀히 여기는 진실 불어불문학과장 김 용 민 우리 과의 조그만 자랑, Cahier Vert의 여덟 번째 발간을 모든 불문인과 함께 축하합니다. 학회지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지만, 어김없이 불문과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우리 학생들의 성원 과 참여가 없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겠지요.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기획부터 교정까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편집팀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책을 만드는 일이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멋진 작품 을 내놓는 성취감이 남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대학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겁니다. 편집 팀 그리고 투고한 모든 학생들, 모두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와 비교하면 세상이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바뀌었 습니다. 대학생활도, 젊은이의 생각과 고민도 여러 모로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부러운 것도 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경제 발전에 따른 물질적 풍요로움과 자신감, 국제적 안목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 개방적이고 민주화된 사회, 1980년대 초 대학을 다닌 우리 세대에게 이런 것들은 누릴 수 없는 소망사항이었지요.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고 대학생활이 이렇게 메마르지는 않았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웠지만 사람들 사이에는 온정이 있었고, 대학생활에는 소위 낭 만이라는 것이 있었지요. 온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나겠다고 앞만 보고 달 려온 결과, 이제는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풍족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성공한 것이지요. 외국의 경제학자들은 기적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그 대가 로 온정과 낭만 의 자리를 돈과 경쟁에게 내주었습니다. 고삐 풀린 자본주 의가 무자비한 경쟁과 생산성을 요구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 5

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다 피폐해졌지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 합류하는 영광을 얻었지만, 그 가운데 자살률 1위와 출산율 꼴찌라는 불명예도 동시에 차지했습니다. 그러 니 우리의 성공은 아직 절반의 성공일 뿐입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대학생활이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자본주의 논리가 학생들까지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면서 대학의 풍속도를 바꾸어 버렸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격증, 연수, 인턴 등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늦추어 가며 힘겹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능력이 있어야, 다시 말해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절박함의 표현이지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팍팍한 현실밖에 마련해주지 못한 것이 기성세대로 서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이런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가려 너무 소홀히 취급되는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학점 관리, 스펙 쌓기, 외국어 공부 등은 모두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일 입니다.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특히 요즘과 같은 시대에 능력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는 것이고 결국 꿈을 이룰 기회가 대폭 축소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능력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태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은 별로 강조되지 않고 있지요. 여기서 말하는 태도란 책임감, 성실성, 포용 력,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와 같은 일종의 인격과 성품을 뜻합니다. 단 기적으로는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성공 의 지렛대는 바로 됨됨이와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이고, 사람 사이의 일에서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고, 신뢰는 바로 인격적 자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내가 신뢰 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자명하게 나옵니다. 이기주의자도 이기주의 자는 싫어하고, 불성실한 사람도 성실한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하고, 악당 도 착한 사람을 좋아하며 거짓말쟁이도 거짓말쟁이는 경계하는 법입니다. 구구단처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사실을 구구단은 기억하면서 자주 잊어버리는 것은 우리가 머리는 좋지만 마음이 어리석기 때문일 겁니다. 6

9 [격려사]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렌 버핏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 반드시 체크하는 3가지 기준은 성실성(정직, 윤리, 도덕적 성향), 지능(능력), 에너지이다. 이 세 가지 중 정직과 성실성이 없이 지능 과 에너지만 있는 사람을 채용하면 그 사람은 결국 당신을 죽이고 말 것 이다. 자본주의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백만장자가 하는 얘기라 더욱 인상적이군요. 또 미국 퍼듀대학 공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연봉의 차이를 결정하는 압도적인 요인은 대학성적이 아니라 대인관계능력 이었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내놓은 연구결과에선, 해직자 가운데 업무능력 부족보다는 관계능력 부족이 두 배 많았다고 합니다. 모두 사회 생활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이야기 입니다. 최근에는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커졌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지요.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등쌀에 그 동안 등한시했던 문제들을 이제 되 돌아볼 때가 된 것입니다. 더욱이 소통과 관계의 문제가 자본주의가 받드는 생산성 자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인성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는 데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보다 적합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 불문과 학생들의 대학생활이 인문적 소양과 자질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과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능력 또한 어학이나 컴퓨터 능력처럼 노력하고 반성하면서 조금씩 습득 하는 능력이지요. 대학시절에 전문적 지식뿐 아니라 독서와 자기성찰을 통해 좀 더 깊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성실성과 포용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면, 분명 여러분 인생을 든든히 받쳐줄 정신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7

1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이 땅에 살기 위하여 불어불문 오 은 하 2013년 제게 올해의 책 은 황현산 선생의 밤이 선생이다 였습니다. 황현산 선생은 프랑스 시를 연구한 불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입니다. 말과 시간의 깊이, 잘 표현된 불행 두 권의 비평집이 있습니다. (제목이 감 탄스럽지 않나요? 잘 표현된 불행!) 직접 뵌 적이 없지만 밤이 선생이다 를 읽으면서 황현산 선생님을 제 맘대로 스승님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선생님들께 듣고 싶었던 이야기, 학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거였구나, 하며 마음이 술렁거린 구절이 갈피마다 있었거든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선생의 어린 시절, 고향 앞바다에 있는 섬 삼학도 의 비극 이야기입니다. 하늘이 준 아름다움을 지닌 섬이었지만, 배고프던 시절 사람들은 모두 저게 다 논이었으면 했고, 조금 지나서는 개펄을 간척해 빌딩을 세워야 도시가 발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을 허 물고 둑을 쌓아 상가가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자체는 수천억의 돈을 들여 개펄을 복원하고 흙을 메워 산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애써 봐야 옛모습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할 것임이 당연하지요. 순전히 경제적인 효용만 놓고 따져보더라도 개펄과 아름다운 자연이 얼 마나 큰 가치를 지니게 될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글은 이렇게 끝납니다. 생각을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소비하는 일에만 매달릴 때 그 위기는 피할 수 없다. 삼학도의 비극은 그렇게 계속 된다. 가난이 사람들을 볼모로 잡아두던 시기의 일입니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펑펑 쏟아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을 무용하다고 치부해버 리는 생각 방식은 오늘날 더 강하게 우리를 짓누릅니다. 교육은 인적자원 개발 로, 인문학은 문화콘텐츠 로 치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대학의 목적은 8

11 [교수님 자유기고] 기업체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사원을 생산해내는 것이라는 견해를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올리곤 합니다. 무한히 열린 우리 인생의 가능성을 단춧구멍만하게 축소시키려는 저런 말들 앞에서 저는 때로 분노 하고 때로 모욕감을 느끼고 때로는 절망합니다. 특별히 슬픈 순간은 그런 말들에 억눌린 젊거나 어린 사람들이 자기들의 원인모를 불행을 그 프레 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풀려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어느 대기업이 자기들 마음대로 대학교 서열을 정해서 던져주면 그걸 보고 내 학교가 낫니 네 학교가 못났니 인터넷에서 처절하게 물고 뜯는 식으로 말입니다. 사회 속에 살아가는 개인이 물론 세상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작은 샘들이 대부분 말라붙고 거대 우물 몇 개만 남은 사막에 던져졌다면 어떻게든 우물가에 비집고 들어가 빨대라도 꽂아야겠지요. 저 역시 여러분의 분투를 안타깝게 지켜보며, 무슨 도구를 쥐어줘야 저 경쟁을 뚫는 데 도움이 될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 달려가는 자신과 사람들의 모습을 조망 할 수 있는 또 다른 눈으로도 가끔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합 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잉여를 색출하려는 그들 이야말로 자신들의, 인간의 존재 자체가 잉여(de trop. 사르트르의 용어입니다)임을 속이려는 속물들 임을 꿰뚫어볼 수 있다면, 그들이 바라는 바에 우리 삶이 완전히 먹혀버 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세상의 흐름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면, 좀 멀리, 다른 곳의 가능성에도 마음을 열어둘 수 있을 겁니다. 삼학도의 비극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반복하며 살지 않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우연히 들어온 불어불문학과 에서 그런 눈을 키워갈 수 있었으 면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밤이 선생이다 에는 불문과에서는 무얼 하는가 라는 글도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9

1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2013 불문과 늬우스 4년간의 학교생활 끝~! 사회에 나가서도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불물과 학우들을 응원합니다! 13학번 새내기들과 선배들이 먼저 친해질 수 있는 예비 대학 이 있 었습니다. 2월 15일 졸업식 2월 20일 예비대학 대성리로 떠난 연합엠티!! 게임도 하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고, 신입생들의 재미있는 장기자랑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불문과 학생들이 모여 빼땅끄 대회를 열었습니다. 처음 시도해보는 게임이었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즐거 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4월 12일 MT 4월 27일 빼땅끄 대회 10

13 [한 해를 돌아보며...] 포천에 있는 베어스 타운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 습니다. 기대되는 대학생활의 첫 시작을 알리는 OT! 신입생들이 준비한 장기자랑도 선보이고 교수님과 선배님들께 인사드리는 자리를 가졌습니 다. 2월 2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3월 8일 신입생 환영회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과 케익을 교수님 들께 전해드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불문과가 이번에는 아쉽게도 우승을 하지 못 했습니다ㅠ.ㅠ 올해는 꼭 우승하기를!! 5월 14일 스승의 날 5월 16일 인문대 체육대회 11

14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3일 동안 학교에서 대동제 가 열렸습니다. 불문과 학우들은 이번 주점의 컨셉을 le coq, 즉, 닭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불문과 선후배님들이 모여 체 육대회도 하고 친목을 다지는 날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뒷풀 이도 가졌습니다. 5월 21일 축제 6월 6일 불문인의 밤 불문과의 학술제, 제 1회 독서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본선 에 진출한 총 3편의 독후감 발표와 독서퀴즈대회가 있었 습니다. 졸업을 앞둔 선배님들이 교수 님들과 함께 대학 생활의 마 지막을 마무리하는 자리였습 니다. 11월 15일 독서경진대회 12월 5일 사은회 12

15 [한 해를 돌아보며...] 9월 13일을 시작으로 총 6번 에 걸쳐 취업특강이 진행되었 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님을 통 해 취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 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약 3개월의 준비 끝에 불문과 학생들이 준비한 샹송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불어 실력도 늘리고, 학우들과 친목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취업특강 10월 11~12일 비자비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린 시와 샹송의 밤에 저희 비자비 팀 이 초청되어 공연도 하고 사 회도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 니다. 12월 7일 시와 샹송의 밤 13

1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1er Franlectours 제 1회 불어불문학과 독서경진대회 2013년, 인문학을 공부하는 우리 불어불문학과 학생들의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고, 전공에 대한 배경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자 독서경 진대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1회 독서경진대회의 선정도서는 <페스트>, <종이여자>, <그곳은 소, 와인, 바다 모두가 빨갛다>, <약점이 힘이 될 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3월에 공고를 내어 참가자들을 모집하였고, 11월까지 선정도서들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 한 후에 독서퀴즈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과의 첫 독서경진대회에는 34명의 학생들이 참가했고, 퀴즈대회에 서 최종 우승자 5명이 선발 되었으며 독후감은 본선에 3편이 선정되었 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우리 과의 학생들이 모두 모여 다과와 함께 서로 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도서관련 사진 투표 및 우수 감상평을 현장에서 진행하며 공통의 관심사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학회지에 본선에 오른 3편의 감상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서경진대회는 2014년에도 계속됩니다~~쭈욱~~~~~!!! 14

17 [한 해를 돌아보며...] 제 1회 독서경진대회 우수작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를 읽고 09학번 김형준 오, 나의 영혼아, 불멸의 삶을 애써 바라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남김없이 다 살려고 노력하라. -핀다로스 <아폴론 축제 경기의 축가3> 1 올바르게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올바르다 는 것의 의미도 통용되 지 않는 게 요즘 세상살이다. 인간이라면 사회적 지위 의 상하( 上 下 )와 관계없이 주어진 언어를 배우며, 학교를 다니며 상식 이라는 주류의 가치관을 배우고, 결혼 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통해 아이를 출산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권리(혹은 의무)를 지닌다. 그렇다면 이런 삶은 올바른 삶인가? 그저 사회적인 삶 (타인의 시선에 비추어 정상적 인 삶) 속에서 개인적인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삶은 만족스러운 삶인가? 15

1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그러한 질문 앞에서 모든 인간은 근본적인 불안 에 빠진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수없이 많은 선택, 시간이 지나도 그 정답을 알 수 없는 선택 속 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던 카뮈의 고뇌를, 모든 인간이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바로 이런 삶의 가능성 에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우리 인간 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2 미국의 저명한 영화감독이자 코미디 배우이기도한 우디 앨런은 자신의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를 썼다. 신이 있다는데, 왜 세상에는 나치Nazi들이 존재했죠? 그렇다. 우리네 인간들의 세계 도처에 존재한다는 신의 섭리는, 인간적인 관점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직설적 으로 말해서, 신은 왜 자신의 창조물에게 모든 악을 주었는가? 죽음이나 병, 고통, 배고픔, 외로움 등 우리네 인생에는 일차적 차원의 부조리에서 부터, 인간 내부의 악덕과 약함 또는 전체주의(나치)와 같은 이차적인 부 조리까지, 우리네 세상에는 너무나 잔혹한 요소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즉, 모든 인간은 캄캄한 生 의 허방 앞에서 지독한 현실의 절정을 붙든 채 로 살아간다. 근원적인 부조리를 피해갈 수 있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관점을 통해 보았을 때 자연 속에서 들짐승과 함께 살아간 인간이 아닌 이상, 모든 인간의 인생은 비참하다. 이것은 돈 따위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차원의 문제이다. 고민하지 않는 인간이란 없다. 불안하지 않은 인간이란 없다. 배고프지 않은 인간이란 없다. 외롭지 않은 인간이란 없다. 눈물 흘려보지 않은 인간이란 없다. 사랑이라는 감 정을 모르는 인간이란 없다. 이렇듯 모든 인간은 부조리한, 부재( 不 在 )하 는 상태로서 존재한다. 존재의 미덕은 바로 이곳에서 나온다. 부재( 不 在 ). 부재는 곧 인간의 성립명제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다. 부재에서 모든 부조리가 파생한다. 나무와 동물은 부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세계 자체를 이루며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고( 思 考 )를 한다. 의식 16

19 [한 해를 돌아보며...] ( 意 識 )을 갖추고, 생각하고 느끼며, 고민한다. 바로 자의식을 갖추고 세계와 대립하며 살아간다. 비참한 저주이자 축복이다. 우리는 동식물과 다르게 욕심을 부리고, 재미를 추구하며, 고민을 한다. 모든 인간 삶에서의 비참 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자의식. 자의식이라는 것. 세상은 그저 존재할 뿐인데, 우리는 자의식에 따라서 세상을 비참하다 여기기도 하고, 행복한 곳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모든 비참한 인생의 실마리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 된다.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 이런 인간적인 시각과 관점을 형 성하는 데는 인간의 경험이 좌우한다. 드넓은 우주 속에서 같은 경험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같은 인간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네 인간들의 생각은 모두가 다르다.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주의 섭리만이 존재한다.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과 선택뿐이다. 실 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라고 인 생을 정의했다. 모든 인간은 이 공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Choice을 해야 한다. 모든 존재의 순간이 곧 선택의 순간이다. 나는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선택과 생각 중에 무엇이 앞서느냐 뒤서느냐의 문제는 그 다음의 일이다. 그저 끊임없이 선 택하고 생각하며 존재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다. 우리네가 생각 하는 것보다 삶은 훨씬 더 복잡하다. 매순간 하는 선택에는 수백만 가지 가능성의 가지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 선택은 개인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고 구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선택의 흔적을 쫓을 수도 없으며, 진리 혹은 진실이라는 것은 절반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운명이란 것은 없다.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은지 오래다. 단지 인간이 창조하는 선택만이 존재한다. 우리네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페스트>의 오랑시 에서 역시 삶의 근본 적인 부조리의 절망에 빠지지만, 모든 각자 의 인물들이 부조리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부조리에, 공통적인 반항을 하면 서 연대성 이라는 개념에 눈을 뜨게 된다. 공통적인 반항, 이것이 <페스 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가치이다. 부조리에는 중간지점이란 존재하지 17

2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않는다. 카뮈가 얘기한 것처럼 죽느냐 사느냐 하는 선택뿐이 존재한다. 모든 것을 믿던지 부정하던지 하는 선택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부정할 순 없기에 인간은 긍정을 한다. 왜냐하면 희망적인 삶의 실현을 꿈꾸기 때문이다. 즉 삶을 부정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고통, 배고픔, 외로움 따위를 더 이상 느끼지 않겠지만, 그와 동시에 쾌락, 사랑, 즐거움, 삶의 기쁨 따위 역시 느낄 수 없다. 우리네 인간들은 모두 죽음이라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본능적으로 살려는 몸부림일 수도 있지만, 인간적인 잣대를 들이밀었을 때 사랑, 즐거움, 쾌락, 삶의 기쁨 따위와 같은 희망적인 삶의 실현 을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네 인간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신의 은총은 이곳에서 비롯된다. 희망적인 삶의 실현. 우리는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한다. 그것으로 우리들은 살아간다. 비참한 순간의 연속성 속에서도, 우리네 인간들은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며, 노을 진 광경에 감동하고,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혹은 스포츠나 음악 같은 취미 활동에 몰입하거나 자기를 꾸미기 위해 옷을 사기도 하며 행복해하기도 한다. 이런 삶의 방식이 옳은 가 틀린 가 선택하는 일은 오로지 개인에게 달려있다. 그러한 형태로 현대사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3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의 존재가 어둡기도 하다. 모든 인간들, 개인들은 너무나 자기 자신(자기관심사)에게 잠식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페스트>의 오랑시 에서의 연대가치 따위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우리네 인간의 삶은 더욱 외로워졌고 비참해졌다. 모든 인간들은 더 이상 타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려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삶의 몰두에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적 의미의 구원은 개인적인 부조 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서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외로움, 그것은 죽음보다도 두려운 것이다. 이런 점에서 페스트 에서 리외 의 공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들은 언제나 똑 18

21 [한 해를 돌아보며...] 같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힘이고 순진함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리외는 모든 슬픔을 넘어서 자신이 그들과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우리는 모든 인간이 처해있는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서로간의 통함 을 인식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삶에 내재한 거대한 부조리에 다 함께 연대하여 반항-공통적인 반항-해야 할 것이다. 19

2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제 1회 독서경진대회 우수작 돈은 거들 뿐이다 마이클샌델의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을 을 읽고 10학번 이윤진 아주 쉽게 생각해보면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의 경계는 명확해 보인다. 단순하게 감정적인 것, 그리고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속하고, 사용하기 위한 물건, 음식, 서비스 등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에 속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점점 그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이클 샌델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의 단적인 예들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바로 공정성과 부패이다. 공정성은 빈부격차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사고팔아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거래하게 될 가능성을 말하고, 부패는 돈으로 거래할 수 있으면서 그 재화의 가치가 떨어지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대한 기준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부패 라는 기준에 대해서 거래되면서 그 재화의 가치는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을 지불했을 때 양심적인 미안함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계산한 돈에 20

23 [한 해를 돌아보며...] 대한 타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감정이 단지 생산된 물건에 대한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이전에 돈의 가치로 환산되지 않 던 것들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점점 우리 삶이 돈을 빼놓고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다. 결혼식 축사를 구매하거나, 미안한 일에 대한 사과를 대신하기 위해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거나 하는 것들이 바로 이전에는 돈으로 사지 않았던 것들이 변질된 예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돈으로 살 수 있게 된다고 해서 걱정되는 부분은 아니다. 왜냐하면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돈을 들인 만큼 효과가 없다면 사람들은 점점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구입한 결혼식 축사는 직접 쓴 결혼 식 축사보다 감동적일 수 없고, 직접 진심으로 건네는 사과가 아니라면 진 정한 용서를 받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 걱 정되었던 부분은 바로 사라지고 있는 줄서기의 도덕 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우리 사회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 일까? 를 고민해 보게 되었다. 줄서기 도덕은 선착순 이 원칙이기 때문에 평등주의적 매력을 지닌다. 우리가 무료 콘서트를 보러가거나, 은행 업무를 보거나 혹은 병원 진료를 받을 때 돈이 많은 순서가 아니라 먼저 온 순서대로 입장하여 업무가 처 리된다. 대학 입학이나 응급실처럼 예외의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질서가 돈에 의해 서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 어떤 것도 누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되었고, 돈이 없이는 언제나 남들보다 뒤쳐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질서를 뭉 개버릴 수 있게 된 것일까? 21

24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요즘 사회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오늘까지 쓰던 스마트폰이 당장 내 일이면 구식이 되어버리고, 패션의 유행이 날마다 바뀌고, 오늘의 불편함 이 내일의 신상품으로 탈바꿈하는 세상이다. 변화의 속도는 절대 느려지 지 않는다. 새로운 핸드폰이 출시되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1년마다 혹 은 계절마다 변화하던 패션 트렌드는 매달 변하게 되었고, 오늘 쓰던 화 장품은 몇 달 뒤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마법의 성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렇게 계속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시장 을 창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2G에서 3G로 넘어갈 때, 3G에서 4G로 넘 어갈 때마다 통신사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넘어 오도록 유도한다. 패션, 뷰티업계는 계속적으로 유행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예인들을 이용하고, 드라마와 방송에 PPL(간접광고)을 넣어 사람들의 소비를 부추긴다. 대기 업들은 이렇게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여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들어오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전에 돈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여 새로운 방식의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심부름센터나 배달 대행, 퀵서비스 같은 것이다. 이처럼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의 가치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돈으로 거래하지 않았던 것들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점점 우리의 삶에서 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 들이 사라지면서 돈의 가치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웃기게도 세상이 온통 돈이 되어버리자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돈의 가치가 허무함을 알게 되었고, 쓸데없는 부분에 돈을 쓰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그러자 돈을 지불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돈을 쓰지 않으려는 방법 을 찾게 된 것이다. 내 생각에 어둠의 경로 라 불리는 불법 다운로드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나 음악이 무료로 거래되는 상황은 돈으로 재단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것들이 돈으로 환산될 때와 마찬가지로 부패가 일어나 는 경우이다. 사람들은 점점 돈으로 사지 말아야 하는 것과 돈으로 사야 22

25 [한 해를 돌아보며...] 하는 것들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고 있다. 돈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판단이 도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판단에 의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재화가 갖는 가치의 순위는 뒤죽박죽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최근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던 윤리의식 조사가 있었다. 질문은 10 억이 생긴다면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감수하겠는가? 이다. 고등학생 44%, 중학생 28%, 초등학생 12%가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결과 자 체도 경악스럽지만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돈에 대 해 큰 가치를 둔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돈에 대한 가 치를 잘 알게 되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지면 더욱 합리 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본다면 현재 학생들에게 더 이성적인 판단은 자신의 삶 중에 1년보다 10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조사의 결과를 통해서 우리 사회 가 얼마나 돈에 물들어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부패한 정 치인들을 들먹이며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부터가 돈이라면 환장을 하 는데 청소년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비판하고, 또 어떤 사람 들은 도전의식이라곤 없는 나태한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난 정치인에게도, 청소년에게도 이 결과의 탓을 돌리고 싶지 않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가는 이유는 다수에 있다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여 공정성에 반하고 부패를 저지르는 일을 했다면,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비난받고 도 덕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수의 비도덕 적인 사고방식이 점점 다수의 생각으로, 대중적인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 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사회적인 윤리에 어긋나지 않고 돈으로 거래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판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모두가 인정 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을 세우고 열심히 지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 라는 명제에 대해서 부정하고 근거를 찾아야 23

2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한다. 그리고 그 근거, 즉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드러나게 되면 서서히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 갈 것이다. 돈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을 사 람이 없을 것 같은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학점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희생하며 산다. 이 모 든 것들이 단지 돈 을 위해서일까? 생각해보면 나는 그렇지 않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좀 더 행복한 인생이 되기 위해 돈이 필요할 뿐이다. 이 순서가 바뀌는 순간, 돈이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리는 삶이 시작된다. 인 간의 조건 이라는 KBS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잊혀지 는 인간다움 의 가치에 대해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 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번 다른 주제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지 만 그 모든 것을 대표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아 갈 때 행복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매달리는 대신, 이웃과 소통하고 책을 읽으면서 참다운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모든 과정에 서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진리를 확인할 때 사람 이 가장 사람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아직 세상에는 돈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많은 가치들이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 속에서 힌트를 얻자면 돈이 개입되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스위스의 한 마을에서 핵 폐기장 설 치 논의가 아무런 보상 없이 제기되었을 때, 주민들은 국가의 사업에 대 한 책임감과 희생정신으로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보상금을 준다는 말이 나오자 핵 폐기장 설치에 대한 불신이 조장되면서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처럼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자발적 의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재화가 아닐까? 위험에 처한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사람,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 으로 기부하시는 할머니,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며 채식을 지향하며 사는 사람들, 더 나은 가치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 24

27 [한 해를 돌아보며...] 의 행동 원천에는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 들기 위한 가치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 돈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도덕성이 결여된 시장에서 사람들은 무력감을 느끼고, 진정한 가치에 대 해 생각해 보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만 큼은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나의 삶이 돈으로 재단될 수 있는 것인지 말 이다. 누군가 10억을 줄 테니 1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런 식으로 낭비하고 싶은 인생은 아니다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나의 삶과 가치에 대해 돈으로 값을 치르려는 재화가 존재한다면 그 재 화를 소비해서는 안 된다. 시장의 원리에 따라 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사 라지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시장에 대해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만이 우 리 사회를 돈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가치를 판단하고 공정성과 부패의 기준에 반하지 않는 거래를 하며 살아갈 때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25

2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제 1회 독서경진대회 우수작 생각의 힘 기욤뮈소의 종이여자 를 읽고 13학번 방주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말처럼 내가 존재함을, 살아있음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하 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같 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의 힘은 너무도 강력하여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한 청년이 짐이 다 내려졌는지 확인하려고 냉동 컨테이너 안에 들어갔 다가 문이 닫히는 바람에 그 안에서 동사( 凍 死 )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컨테이너 안에 자세히 묘사했고, 나중에 확인되었을 때 냉동 컨테이너는 작동되지 않았다. 그는 냉동 컨테이너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 냉동 컨테 이너 안에서 자신이 얼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너무 확고히 믿었기 때 문에 죽은 것이다. 서커스에서 보는 코끼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발목에 쇠사슬을 차고 묶어놓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시간이 지날수 26

29 [한 해를 돌아보며...] 록 코끼리는 자신이 도망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쇠사슬이 없어 도 이 코끼리는 도망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못한다. 이와는 상반되게, 자신을 살리는 생각을 하여 기적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책 시크릿 에 나오는 모리스라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모리스는 1981년 3월 10일 비행기 사고로 인하여 숨을 쉴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의사들 역시 계속 식물인간으로 지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모 리스는 의사들의 말은 무시한 채 걸어서 병원을 나가는 상상을 했다. 계 속 생각하고 그 상상에 몰입하다보니 모리스는 호흡기를 떼고도 숨을 쉴 수 있었고, 나중엔 결국 두발로 걸어서 병원을 나갔다. 종이여자 에서 주인공 톰은 사랑하던 여인과 결별 후 실연의 상처로 인하여 음주운전, 폭행, 마약, 더 나아가 재산까지 몽땅 잃으며 베스트작가에서 급 격히 무너져 내린다. 이런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 던 친구는 톰을 다시 되돌아오게 끔 하기 위해 무명 배우를 고용하여 톰의 소설 속 여주인공인 빌리역을 부탁한다. 처음에 톰은 빌리를 믿지 않지만, 너무나 도 꼼꼼한 연기에 속는 줄도 모르고 서서히 친구가 의도한 스토리를 현실로 믿고 받아들인다. 빌리를 살리겠다고 결심한 톰 은 다시 소설 집필에 몰두할 수 있었고, 덕분에 삶의 의욕을 되찾아 사랑 도 찾고, 그의 명성 역시 되찾게 되었다. 처음엔 종이 여자 라는 제목과, 책의 서문에서 여자가 떨어졌다는 스토 리를 읽고 판타지 소설 같은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 르의 소설보다는 상상력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 이 소설이 왜 인기가 많은지 의문을 가졌었다. 그러다가 반전인 결말을 읽고 정말 소름이 끼쳤 다. 아, 이래서 인기 있는 소설이었구나.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며 납득이 갔다. 판타지에서 현실감 있는 소설로의 반전 덕분에 굉장히 신선 27

3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집중적으로 본 부분은 현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생각이 바뀌면서 행동이 변하고 그런 행동의 변화가 현실을 바꿨다는 점이다. 상황은 전혀 달라진 게 아니었다. 바뀐 것은 톰의 생각뿐이었다. 생각이 팔자 라는 말 이 있다. 원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톰은 처음에 빌리가 자신의 책 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믿지 않지만, 여러 정 황들로 봤을 때 그 배우가 진짜 빌리라고 생각하면서 마침내 자신이 소설을 완성해야 빌리가 죽지 않는다고 믿게 된다. 그래서 톰은 다시 소 설을 열심히 쓰기로 결심하고 빌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빌리를 위해 소설을 쓴 톰은 삶의 밑바닥까지 갔던 자신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물론 빌리 역시 무사히 소설 속으로 돌아가는 듯 한 이야기 가 전개된다. 어떻게 단지 생각의 변화가 현실을 바꾸고 톰의 인생까지 바꿨을까?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자 실용주의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이다. 종이여자의 내 용을 충분히 잘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앞선 질문에 잘 답변하고 있다. 생각이 하나 바뀐다고 해서 달라질게 있겠냐 하겠지만 작은 것 하나가 큰 것을 움직인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듣고 생각이 인생을 바꿀 수 있 는 열쇠라는 말에 수긍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하루 동안에 얼마만 큼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해야 할 일에 대 해 잠시 생각하고, 정신없이 서두른다. 점심엔 무엇을 먹을 지에 대해 고 민하고 저녁에 집에 도착해서야 긴장을 푼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한다. 잘못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내일 은 무엇을 해야 할지 등을 반성하면서 잠에 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 모름지기 사람이라 면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과연 내가 사람답게 살았는 28

31 [한 해를 돌아보며...] 지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다. 왜 생각하는 시간이 현저히 적은 것일까? 현재, 우리는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 오늘날은 생각하기엔 너무나 빠르게 변하 고 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에, 일일이 대처하기도 바쁘다. 일어나서 부터 오늘 꼭 해야 할 일을 체크하고, 바쁘게 살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정 신이 든다. 잠자기 전에 하루를 되돌아보면 뭐하고 지나갔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도 많다. 게다가 자극적인 내용의 언론이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성폭행, 살해, 장기적출, 자살, 연예병사 등 기사들의 제목만 봐도 역겨울 정도이다. 정말이지 너무 심한 것을 보고 머리가 아프거나, 충격이 너무 커서 헛구역질까지 나온 적도 있다. 실제로 무엇인가를 조사 하려 컴퓨터를 켜면 인기 검색어에 눈이 먼저 가고 자극적인 기사내용에 내가 무엇을 하려고 컴퓨터를 켰는지를 잊어버리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 이에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빠져 몇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컴퓨터를 끌 때 알게 된다. 조사를 하려고 컴퓨터를 켰었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컴퓨터를 켜고 했던 것들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음 을 자각하게 되는데, 그 때는 마치 농락당한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이런 방해 요인들을 어떻게 이겨내야 좋을까?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그 해결책인 것 같다. 과거 경험을 되 돌아보면 과제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시간이라 가정했을 때, 4시간은 자료조사라는 명목 하에 인터넷에서 쓸데없는 것들만 보고 돌아다닌다. 진정으로 과제를 마치는 것의 95%는 컴퓨터를 끄고 자그마한 공책에 연 필을 들고 직접 적으면서 혼자 생각할 때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카카오 톡과 같은 SNS의 사용을 어느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SNS를 하면서 느 낀 것이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은 거의 없고, 시시한 농담 따먹기가 주를 이룬다. 물론 농담도 하면서 친목도모를 다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다만, 그 정도를 지나치면 안 된다. 실제로 여기에 중독이 된 것처럼 아침에 일 어나자마자 혹은 학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페이스북에 접 속한다. 접속해도 볼 내용이 딱히 없지만 나도 모르게 보게 된다. 디지털 29

3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매체의 영향력에서 조금은 벗어나 아날로그 적으로 균형을 맞추어 살아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날로그가 조금은 불편하기 도 하겠지만, 정신을 혼란스럽지 않게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 와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또 정감 있고, 따뜻한 느낌을 주 어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책을 읽고 생각의 힘이 중요한 걸 깨달았으니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생각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세계화 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떤 일이든 세계와 연결을 시켜 세계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래서 일단 UN에서 지정한 여러 기념일을 달력에 모두 적어놓고, 볼 때마 다 UN과 관련된 사람이란 걸 잊지 않기로 했다. 또, UN 홈페이지에 들 어가 수많은 카테고리 중에 관심분야를 하나 정하여 그 주제에 관련한 여러 기사를 읽고 생각하고, 자주 쓰이는 용어도 정리하며 내가 그 분야 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톰이 자신의 현실을 바꾼 것처럼 내 미래도 바꿔주길 바라면서. 이 책을 읽고 생각의 힘이 대단하다는 점을 깨닫고, 나는 긍정적인 생각 을 자주 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그 동안 내가 생각 하는 시간이 적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생각하지 않고 대책 없이 살아온 것 같아 반 성도 하고, 내가 이렇게 문명에 중독되어 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30

33 [교내 알짜 정보] 교내 시설 소개 외국어?! 취업준비?! PAS DE PROBLÈME! 글로벌 아일랜드(Global Island) 학교에서 충분히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도 절약하고,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며 유일 하게 외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 바로 글 로벌 아일랜드를 소개합니다. 글로벌 아일랜드에 가면, 첫째,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말할 수 있습니 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그리고 불문과 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까지!, 매학기 공지되는 시간표를 참조하여 배우고 싶은 언어의 원어민 교수 또는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둘째, 커피와 음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돈 천원이 면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먹을 수 있습니다. 커피 이외의 음료도 2 천원이내 가격대로 저렴하게 마실 수 있으니 식사 후 잠깐 들러서 외국 인과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떨까요? 단, 주문할 때는 반드시 외국어를 사용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31

34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장소 : 자연대 옆 전망타워 1층-2층 시간 : 학기중- 월~금 10:30~17:20 방학중- 월~금 10:00~16:00 (점심시간 13:00~13:30) 잡 카페(Job Cafe) 대학생인데 졸업 후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면? 혹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다면? 더 늦기 전 에 잡 카페(Job Cafe)의 문을 두드리세요. 잡 카페는, 학생들이 편하게 찾아와 취업과 관련하 여 정보를 교환하고, 진로에 대한 상담 및 취업 지원을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잡 카페에 가면, 첫째, 커리어 카드 작성을 통한 학생종합관리시스템 운영 학생의 인적사항, 경력사항, 진로관련사항 등을 커리어 카드에 작성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상당 선생님과 1:1 면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소 자신 이 고민하고 있는 진로에 대해서, 또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편하게 이 야기를 나누며 함께 고민할 수 있습니다. 둘째, 채용설명회, 채용면담의 장소 학교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를 놓쳤다면 늦더라도 꼭 잡 카페를 방문 하세요! 많은 기업들이 채용설명회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기업 지원 시 필요한 정보나 TIP을 제공하기 위해 잡 카페에서 학생들과 면담할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2

35 [교내 알짜 정보] 셋째,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클리닉 열 개 스무 개의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매번 서류에서 불합격을 한다면, 서류를 제출하기 전 잡 카페에 방문하여 첨삭을 받으세요. 내가 아닌 다 른 사람이, 그리고 수없이 많은 이력서를 접하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 다면 훨씬 더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넷째, 면접은 실전처럼 자기소개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면접입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채 면 접을 본다면,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써서 붙은 의미가 없겠죠? 잡 카페에 서는 면접을 볼 때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 또는 주의해야 할 점을 학생들 에게 직접 알려주며,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 을 줍니다. 면접에 앞서 긴장이 된다면, 잡 카페에 방문해서 도움을 요청 하세요! 장소 : 학생회관 1층 104호 시간 : 매주 월~금 9:00~18:00 잡 카페에 진열된 취업 자료 취업 상담중인 모습 33

3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교내 아르바이트를 소개합니다. 인천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아르바이트 학생식당, 교내 매점에서 공강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습 니다. 보통 방학 중에 모집을 합니다. 모든 아르바이트생에게는 하루에 1식을 제공하니, 돈도 벌고 밥값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혜택! 식당 에서 세척을 하는 일과 저녁 7시 이후의 일은 시급 5500원, 식당, 매점에 서 진열하는 일은 4900원을 지급합니다. 외국어교육센터 근로 장학생 아르바이트 첫 번째, 인천대학교에서 가장 높은 곳! 전망대 1층에 위치한 글로벌 아일랜드에서 외국인들과 가까이 지내며 카페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일. 두 번째, 주로 강의실이나 사무실 점검을 하고 보조업무를 하는 사무실 근로.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6개월간 주20시간 근무할 학생을 뽑습니다. 모집은 방학 중에 하니, 틈틈이 시간 날 때 인천대학교 홈페이지를 방문 하면 좋겠죠? 학생방범 순찰대 아르바이트 학기 중에 수업이 끝난 후 19:00~23:00 동안 조를 짜서 단과 대학과 대학 외곽을 순찰하는 일입니다. 지원 자격은 인천대학교 재학생이며, 직전학기 평점 평균 2.0 이상인 학생입니다. 시급은 6000원이라고 합니다! 국가 근로 장학생 국가 근로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학생의 수업 시간표를 고려하여 수업 이외의 시간에 배정받은 근로지에서 일하게 됩니다. 성적기준은 백분위 70점 이상(학점 1.75이상)이고, 소득분위에 따라 순위가 결정됩니다. 지원 34

37 [교내 알짜 정보] 금은 시간당 6000원이고, 전공 산업체나 교외근무자는 8000원이라고 합 니다! 위의 3가지와는 다르게 이 일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신청해야하니, 신청기간을 숙지하셔서 기간에 맞게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공자학원, 연구실, 다양한 부서에서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니, 인천대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하세요.^^!! [모든 시급은 2013년 기준으로 기재했습니다.] 35

3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설국열차, 웃는남자 원작과의 비교 1. 설국열차 vs 설국열차 설 국열차, 개봉 5일 만에 30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이 영화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이자, 한국배우(송 강호, 고아성)와 외국배우(에드 해리슨, 틸다 스윈튼 등)의 호흡으로 제작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스케일, 그 리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인 기차 안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개봉 이 전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러한 기대는 관객들을 결코 실망 시키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한 방송에 나와, 설국열차의 원작이 있음을 알렸다. 자신 이 습관처럼 가던 만화책 방에서 우연히 프랑스 만화인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를 보게 되고, 그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영화를 제작 하게 되었다. 영화가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영화의 원작인 만화도 주목받게 되었다. 36

39 [쉼터1, 프랑스 작품 파헤치기-설국열차, 웃는남자 원작과의 비교] 간단하게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지구 온난화를 피하기 위해 만든 cw-7이라는 무기 때문에 지구는 빙하기를 맞는다. 인간이 살 수 있는 공 간은 커티스가 만든 열차뿐이었다. 그곳에 탑승하기 위해 사람들은 전쟁 을 방불케 할 만큼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노력하여 탑승한 열차지 만, 꼬리 칸에 있는 사람들은 희망조차 없다. 항상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앞 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마치 노예처럼 일을 해야 했다. 이러한 불평 등한 삶을 바꾸기 위해 꼬리 칸 사람들은 앞 칸으로 전진하게 되며 이야 기는 전개 된다. 만화와 영화의 공통점은 내용 전개 부분과 배경이다. 기차라는 공간 안 에 계층이 나누어져 있고, 그러한 계층을 없애기 위한 반란자는 꼬리 칸 에 존재한다. 앞 칸의 사람들과 꼬리 칸의 사람들의 계층 구조를 극명하 게 보여주며, 사회를 풍자하듯 표현한 점, 또한 희망을 찾기 위해 세상을 뒤엎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내용전개 면에서 비슷하다. 만화와 원작의 배경은 빙하기를 맞은 세상에서 열차만이 살 공간이라는 점에서 같다. 공통점이 존재하듯, 차이점도 존재한다. 만화는 총 3권으로 나뉘어져 있 고, 탈주자, 선발대, 횡단 의 구조로 되어있다. 영화에서는 지구가 빙하 기를 맞는 이유를 맨 처음에 알리면서 그 부분에 가장 큰 초점을 두고 있다. (빙하기의 원인은 cw-7이라는 무기 때문에) 하지만, 만화에서는 지 구가 빙하기를 맞는 이유를 정확히 표현하지 않고, 그다지 큰 비중을 두 고 있지 않는 듯하다. (빙하기의 원인이 전쟁무기의 발명 때문이라고 소 개된다.) 또한 영화의 결말과 만화의 결말은 다르다. 영화에서는 요나(고아성)가 마지막에 살아남아 북극곰을 발견하면서, 살 수 있다는 희망적인 결말을 맞는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주인공의 죽음)로 끝을 낸다. 또한, 만화에서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로맨스를 볼 수 있는 반면, 영화에서는 단지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들만 비추어질 뿐이다. 37

4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결국, 영화나 만화 모두 설국열차 라는 작품을 통해 인류의 미래, 자본 주의에서의 계층구조, 혁명, 빙하기 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에서 만화 원작이 전하려고 했던 주제를 가지고 좀 더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 또한 원작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2. 웃는남자 vs 웃는남자(L'homme qui rit) 빅 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세계적인 작품을 남긴 프랑스 대표 작가. 그의 또 다른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웃는남자 (L'homme qui rit) 이다. 먼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살펴보자. 이 영화는 개봉 전에 조커 의 탄생이라며 주목을 받았다. 영화의 첫 장면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빅토르 위고가 나는 일찍이 이보다 더 뛰어난 소 설을 써보지 못했다. 라고 말할 만큼 뛰어난 작품이라고 표현된다. 한 아이가 입이 양쪽으로 찢어진 채 누군가에게 소리치며 영화가 시작 됨을 알린다. 17세기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괴사건을 배경, 즉 실 38

41 [쉼터1, 프랑스 작품 파헤치기-설국열차, 웃는남자 원작과의 비교] 화라는 점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입이 찢어진 아이는 다른 사람의 조 롱거리로 인식되지만, 부유층에게는 소유하고 싶은 사람, 즉 특이한 소유 물로 간주된다. 아이가 성장하고, 과거(사실 그 아이가 귀족 핏줄)가 밝혀 지면서 점점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빅토르 위고의 책을 각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이슈가 된 웃는남자.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가 책의 감동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고 아쉬워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책의 위대함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다. 웃는 남자는 굵은 두 개의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사랑이야기, 다른 하 나는 정치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남자주인공(그윈플렌)과 여자주 인공(데아)의 아련한 사랑이야기에 더 집중되었다. 물론 영화가 책의 주 내용인 프랑스의 귀족계층과 서민계층을 보여주며 부패한 사회를 표현했 지만,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글의 감동을 영상으로 충 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이다.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입이 찢어진 불쌍한 한 남자가 알고 보니 귀족 출신이었고, 계급적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했 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이야기. 로 결론지을 수도 있다. 물론 머릿속 에 웃는남자는 기억되지 못한 채로 말이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가벼운 것을 담아내지 않았다. 책에서는 그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계층구조에 대 해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입이 찢어진 아이, 키를 자라지 못하게 만들어 난장이처럼 변한 아이 등 평범한 사람과 다른 모습의 아이들을 보며 웃 음거리, 즉 광대로 생각하는 귀족계층들의 잔인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또 한 책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그러한 아이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콤 프라치코스 라는 납치단으로부터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표현한 부분에 대 해서도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들이 영화와 책의 큰 차이점 이라고 할 수 있다. 39

4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최근에,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이 원작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면서 원작 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때때로, 원작이 가진 본래의 느낌이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작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것을 표현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작 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설국열차 나 웃는남자 처럼 프랑스 작품을 원작 으로 하여 각색된 작품들이 많다. 어떠한 작품에 원작이 존재한다면 미리 그 원작을 접함으로써, 인물이나 내용전개, 배경 등에 대해 비교하며 보 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감상법이 되지 않을까? * 추천!! 함께 보면 좋은 원작&영화가 있는 작품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흔히들 알고 있는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작품이다. 장발장의 이야기로 책, 영화 그리고 영화의 OST까지 모두 사랑받은 작품이다. 인물들의 감정 묘사가 섬세하게 이루어진 책을 먼저 읽은 후, 영화를 볼 것을 추천한다. 40

43 [쉼터1, 프랑스 작품 파헤치기-설국열차, 웃는남자 원작과의 비교] 빅 픽처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 The Big Picture, 2010) 미국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 그의 베스트셀러인 <빅 픽쳐> 는 프랑 스 감독과 배우들로 인해 영화로 재탄생 된다. 한 남자와 그의 가정을 둘 러싸고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할 것인가, 사진작가의 꿈을 접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은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로 표현된다. 하나의 책과 영화로 자신의 인생은 누구로 인해 진행되고 있는 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또, 누구를 위해 사는 건지에 대해 진지 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책과 영화를 모두 보며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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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Chapter 2

4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BOURGOGNE(BURGUNDY) 프랑스 중서부에 위치한 부르고뉴 지방에는 2,000년이 넘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포도원들이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은 황금의 비탈(Côte d'or) 지역을 중심으로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이 지역 북쪽에 위치한 Côte de Nuit에서는 레드와인이, 남쪽에 위치한 Côte de Beaune에서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이 생산된다. 또한 서북쪽에 위치한 Chablis에서 는 매우 섬세하면서도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며, 세계 최고의 화이트와인 샤르도네 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44

47 [불문인의 대학생활] 성적 향상 노하우 진부한 학습법으로 꿈의 성적을 12학번 오지선 안녕하세요! 12학번 오지선 입니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 로 이번 방학에는 무엇을 할지 계획을 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 음 주면 개강이네요.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제법 차가워진 밤공기를 맞으며 제가 책상 앞에 앉은 이유는 학습법 에 대한 원고를 쓰 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6월 말, 처음 학습법 에 대해 기고하기로 했을 때, 부족한 글 솜씨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까, 부족한 내 글이 정말 학회지에 실리면 창피하지는 않을 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원고를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 을 때 그보다 더 큰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져 펜을 놓아야 했습니다. 훌 륭하신 선배님들이 계신데 내가 너무 주제 넘는 것은 아닐까, 내 공부 방 법이 정말 제대로 된 걸까, 무엇보다 내가 이런 글을 쓸 만큼의 실력이 될까 하는 긴 고민 끝에 오늘에야 다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많이 부족 하지만 혹시라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한 후배님들이 있다면 조 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쓰겠습니다. 3월 초, 모두가 그렇듯 저 역시도 큰 목표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시작했 습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입학을 했으니 강의 시간에 절! 대! 졸지 않고 공부만 하겠다는 너무나도 큰 목표였죠. 하지만 새로운 친 45

4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구들을 사귀고, 학과 행사에 참여하고,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 고 하니 어느새 마음 한 구석에는 다른 동기들도 대부분 나처럼 프랑스 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 다. 마음껏 대학생활을 즐기다보니 부모님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부모님께 크게 혼이 나고 나서야 지난 한 달간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 었습니다.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가방 메고 학교만 왔다 갔다 하다가 4년이 지날 것 같았습니다. 매일 복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습을 포기하고 다른 목표를 세웠습니다. 바로 강의 중에는 자지 않는다., 필기를 열심히 한다., 시험기간 만큼은 도서관에서 산다. 입니다. 진부 한 목표일 수도 있었지만, 이것이 제 공부 방법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강의 중에는 자지 않는다. 사실 2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완벽히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래서 많이 졸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강의가 있는 전날에는 평소보다 일 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아서 수업 내용을 놓쳤을 때에는 동기들에게 물어봐서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 노력했습니다. 필기를 열심히 한다.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도움이 된 부분입니다. 강의 중에는 연필로 46

49 [불문인의 대학생활] 필기를 한 후, 복습을 할 때에는 그 위 에 펜으로 덧쓰면서 공부했습니다. 그 리고 이전에 배워서 이미 알고 있는 내 용이라도 교수님께서 또 한 번 설명해 주실 때는 빠짐없이 필기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필기 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공 책 중 에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그 책에 다른 강의를 들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 했던 사항들을 옮겨 적어 그 책 자체를 필기 노트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시험 기간에 이 방법 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필기해 놓은 책 을 먼저 공부하고 다른 강의 책을 공부하니 이해도 더 잘 되었고, 시험공 부를 하는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저는 한 번의 복 습으로 두 배의 효과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 만큼은 도서관에서 산다. 시험기간에는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일찍 공부를 시작해도 매번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정확하게 공부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미리 해석본을 만 든 후에, 책을 덮고 책에 나온 내용을 똑같이 프랑스어로 옮겨 적는 연습 을 했습니다. 이 방법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던 공부법입니다. 시험을 보기 전, 이렇게 세 번 이상 연습을 하니 문장을 통째로 외울 수 있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시험을 볼 때 중요한 문법사항이 있는 문장인 경우에는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이 방 법은 가장 어려워했던 기초 프랑스어 회화 시험 때도 유용했습니다. 이 시험의 마지막 문제는 교수님께서 미리 알려주신 주제에 맞게 작문을 하 47

5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는 것이었는데, 이 때 가능한 답변을 먼저 한글로 써보고 프랑스어로 옮 겼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프랑스어의 여러 표현도 외울 수 있었고, 그동 안 배웠던 문법을 스스로 활용해보면서 시험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교수님께 작은 것이라 도 질문하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수업 시간 도중에 질문하는 게 쑥스러워 서 교수님께 찾아가서 질문을 한 적이 많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교수님들께서는 친절히 알려주셨기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보니 너무 진부한 공부법이라 많이 부끄럽습니다. 공부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트에 쓰면서 공부하는 것이 안 맞는 사람도 있고, 필기 노트를 따로 만드는 사람도 있고, 무조건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프랑스어 공부가 막막한 후배님이 있다면 제 공 부 방법은 참고로 하시고,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으세요!^^ 48

51 [불문인의 대학생활] 학 사 경 고 의 문 턱 에 서 델 프 B 1 의 합 격 까 지 10학번 김민지 사실 학사경고까지 받지는 않았지만, 학사경고의 문턱까지 밟아 본 나의 일학년 전공 성적은 모두 C였다. 거기에 교양 성적들까지... 목표의식 없 이 학교를 다니다 보니, 내가 지금 왜 불어를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 각이 가장 많이 들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흥미도 사 라지고 결국 손을 놓게 되니 성적은 바닥이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 어 휴학을 했다. 휴학을 해서도 딱히 계획이 없다보니 마냥 놀게 되었다. 반 학기 열심히 놀다보니 오히려 학교생활이 더 그리워졌다. 그래서 복학 을 했고, 처음에는 예전과 같은 길을 걸을 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공부 를 했다. 그러다 공부에 흥미가 생겨 불어가 점점 재밌어졌고 좀 더 잘하 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금 내 성적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기 때문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49

5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것이 너무 쑥스럽다. 건방지지만 그래도 나름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공 부법을 적어보자면 첫째, 문법용 수첩을 만들었다. 2학년 때가 문법을 가장 많이 배운다. 문법별 원칙, 동사변형 형태, 예시 등을 정리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보면서 공부했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기 보단 내가 봤을 때 편하게 정리해 놓았다. 동사나 단어도 마 찬가지로 서로 비슷한 단어들을 위주로 정리했다. 형태가 비슷한 것들은 동사변형 형태도 서로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정리하는데 좀 더 쉽기도 하고, 눈에 더 잘 들어왔다. 둘째, 시험은 교수님 마다! 평소에 배운 내용을 매일 정리하며, 시험기간에는 (교수님에 따라 조금 씩 다르기는 했지만) 우선적으로 외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교수님이 꼼꼼하신 스타일이시면 시험범위에 있는 자잘한 것들도 확인하고 넘어가야한다. 보통 시험기간에는 수업시간에 다른 과목 공부하 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작 중요한 부분들을 다 놓치게 된다. 시험기간에, 특히 시험 보기 전 수업에서 교수님들이 나오는 유형들을 짚 고 넘어가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공 같은 경우는 조금만 열심히 한다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 50

53 [불문인의 대학생활]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우선 자신의 공부 스타일이나 정리 스타일에 따 라 노트를 만들어, 공부할 때 교과서뿐만 아니라 노트도 함께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교수님들마다 시험 출제 경향이나, 평소에 강조했 던 부분을 잘 파악하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나는 학교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델프B1 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51

54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전공 레포트 제 7의 예술, 프랑스 영화 09학번 김형준 제 7의 예술이라 불리는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은 영 화는 인생의 재미없는 부분을 잘라낸 인생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현대사 회에서 영화는 오락물로서 혹은 예술매개체로서 대중문화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프랑스 영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대부분 고정된 선입 견으로 점철돼있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는 적어도 미국 영화만큼이나 다 양하고 대중예술작품의 관점에서 볼 때, 영화 탄생 이후 지금까지 그 어 느 나라보다 다채로운 시도와 경향을 보여준 게 사실이다. 그럼 지금부터 프랑스 영화의 다채로운 시도와 경향 에 대해 살펴보자. 프랑스 영화사(혹은 영화사조)를 이해하는 세 가지 코드를 얘기해보자 면, 뤼미에르와 멜리에스와 같은 영화선구자들의 등장과 초현실주의 아방 가르드 영화의 등장, 작가주의(누벨바그)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로 영화의 탄생을 보면, 20세기를 전후로 프랑스에서 뤼미에르 형제와 조르주 멜리에스라는 영화의 선구자들이 나타나 영화라는 장르를 탄생시 켰다. 미국의 천재 발명가로 유명한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이 최초 의 영화영사기를 발명해냈는데, 그것은 혼자만이 볼 수 있는 형태의 영사 52

55 [불문인의 대학생활] 기였다. 이후 뤼미에르 형제Les frères Lumière가 스크린을 통해서 영사의 기능 을 부여했기 때문에, 에디슨의 영사기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인, 혼자만 볼 수 있 다는 것을 넘어서, 영화를 수십 명 혹은 수백 명 이상이 모여 함께 공유할 수 있 게 되었다. 즉, 영화가 대중문화의 한 장 르로 탄생하게 된 것인데, 영화에 대중성 이라는 가장 중요한 속성을 부여함으로써 뤼미에르 형제 영화가 신생 장르의 한계를 넘어 중요한 현대 예술의 한 장르로 빠르게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극장과 관객이 있어야 영화라는 장르의 성립이 가능한 이상,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라시오타 역에 도착하는 기차>가 세계 최초의 영화 작품 이라고 보는 데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은 1895년, 파 리의 중심가인 카푸친 거리boulevard des Capucines의 그랑카페le grand café에서 입장료를 받고 공식적으로 상연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본 관 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거나 기차를 보고 도망칠 정도로 영화가 서구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강력한 문화오브제로 떠오르게 된다. 또 다른 영화의 선구자는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aliès이다. 뤼미에 르 형제가 사실주의적인 영화를 찍었던 반면에 멜리에스는 처음으로 영 화에서 허구적인 스토리의 구축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을 기점으로 영화는 현실에 대한 단순한 기록에서 벗어나 현실을 재구성하거나 독창적인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대중예술장르로 자리 잡는다. 특히 다양한 장치들과 기술적 효과 들로 현실보다 더 재밌는 허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영화에 거 대한 대중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조르주 멜리에스는 그로테스크 한 이미지로 유명한 벨기에의 화가, 피터 브레게Pieter Bruegel의 상상력 53

5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과 화면구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렇듯 영화는 기존의 예 술과 상호교류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에 뤼미에르 형제와 멜 리에스의 영화들을 발판으로 프랑스 영화는 영화사 초기의 세계 영화 흐 름을 주도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한다. 1900년에 열린 파리 만국 박람회에 각종 영사기와 필름의 출품과 박람 회 기간 동안 수많은 영화들의 상영 역시 프랑스영화의 성장에 한 몫을 하였다. 이와 더불어 파테Pathé와 고몽Gaumont 영화사의 창립은 프랑스 영화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1914년에 발발한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산업과 예술의 두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가던 프랑스 영화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고, 영화제작사는 전쟁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반면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헐리우드 Hollywood라는 변방에 모여 힘겹게 투쟁하던 독립영화사들-폭스Fox, 워 너브라더스Warner Brothers같은 영화사들-이 새로운 활기를 찾게 되면서, 찰리 채플린 등을 앞세워 프랑스는 물론 유럽 영화시장 전체를 잠식한다. 두 번째 주요한 프랑스 영화의 코드는, 1920년 대의 프랑스의 예술영화운동, 바로 초현실주의와 아방가르드 운동이다. 1920년대에 들어 유럽 전 역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세계시장의 패권을 쥐 고 있던 미국 영화에 대한 전복의 시도가 일어 나기 시작하는데, 프랑스에서는 미국 영화식의 모범답안을 거부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예술영화운동이다. 이런 움직임은 무엇보다 1920년대에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폭 발한 다양한 실험적 예술운동과 깊은 관련을 맺 고 있다. 당시 문학, 미술, 음악, 사진 등 각 분야 의 예술가들은 하나같이 영화라는 신생장르에 루이스 부뉴엘 안달루시아의 개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그들의 진보적인 예술정신을 영화에 접목시키려했 54

57 [불문인의 대학생활] 다. 즉, 이 시기에는 서로 다른 예술장르간의 상호텍스트적인, 그러니까 서로 다른 예술장르간의 상호교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결과로 영화는 다른 예술장르와 상호교류를 통해서 더 욱 발전하였다. 당시 초현실주의 영화의 대표적인 기수인 스페인 출신 감 독 루이스 부뉴엘Luis Bunuel에 대해 살펴보면, 프랑스 초현실주의 영화 의 주역으로서 본능적인 힘, 꿈, 광기 등 인간의 무의식 세계와 사회의 이면을 탐구하면서 서양 전통의 합리주의, 카톨릭 문명, 부르주아 사회, 전통적 윤리관 거부와 같은 주제로 많은 영화를 찍었다. 그리고 초현실주 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면서 <안 달루시아의 개Un Chien Andalou>라는 대표적인 전위 영화를 만든다. 이 외에도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가 만 레이Man Ray나 유명한 다다이 스트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초현실주의 선언>으로 유명한 작가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프랑스 근대의 독특한 작곡가인 에릭 사티 Erik Satie 역시 다양한 아방가르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이렇듯 당대에 각 예술장르를 이끌던 전위 예술가들이 자신의 영역을 넘어 영화라는 장 르에 뛰어들면서, 영화의 표현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그 이후에 유성영화 가 등장하자, 유럽의 예술영화는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만 그 치 열한 실험정신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영화예술에 자극을 주었다. Cahiers du Cinéma 세 번째로 주요한 코드는 아방가르드 영화 이후 의, 1950, 60년대의 작가주의와 누벨바그라 할 수 있다. 작가주의라는 용어는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감독인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가 비평 가 시절인 1954년에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s du Cinéma>에 기고한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Une certaine tendance du cinéma français>이라는 글에서부터 비롯된다. <프랑스 영 화의 어떤 경향>은 이전 세대의 프랑스 영화와 미 55

5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국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시나리오와 현장 로케이션을 더 중요시하자고 주장하면서 당대 영화의 주류경향을 맹렬히 공격했던 글이 다. 트뤼포는 이 비판의 말미에 영화 전체의 제작과정을 지휘하고 책임질 수 있는 한 사람의 작가가 필요하며, 작가에 의한 영화만이 진정한 예술 로서의 영화를 가능케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작가의 역할은 감독이 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작가주의이다. 작가주의 이론은 우선 감독을 영화 예술의 지배자로 확립시키자는 주장 과 영화제작에 있어 결과물보다 과정을 중시할 것을 주장한다. 또한 자본 과 시스템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전념을 부르짖고, 대 중적인 것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지적인 것(구조주의, 기호학, 마르크시즘 과 같은 인문과학적 성과와 브레히트Brecht의 서사극 이론과 윌리엄 포 크너William Faulkner의 문학론 등)의 융합을 추구한다. 이런 작가주의 이 론을 실천으로 옮긴 운동이 누벨 바그(Nouvelle Vague)이다. 누벨바그 영 화는 약 반세기 동안 세계영화를 지배해온 수많은 관습과 규범들에 전면 적인 반기를 들고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 호소력을 추구하는 영화이다. 또한, 누벨바그 영화의 주인공들은 당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특징짓는 하나의 사상인 실존적인 경향 을 지닌다. 부조리한 세상을 부조리한 방식으로 맞서는 현대인의 모습은 고다르 감 독의 영화-특히 네 멋대로 해라À bout de souffle-에 자주 등장한다. 누 벨바그의 기수인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감독은 영화 기술 및 형식에 대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태도가 강했으며 68혁명 이후에는 급 진 좌파적인 성향의 정치적 색채의 영화를 다수 제작하기도 했다. 고다르 감독의 영화 속에는 다양한 실험적인 기법들이 사용되는데,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으로부터 영향 받은 고다르 감독은 관객이 영화의 줄거리에 몰입하는 것을 차단하려고 시도한다. 왜냐하면 영화를 통한 이데올로기 주입 현상을 거부하고자 했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 장면 컷Cut을 온전히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점프 뛰듯 여러 컷들을 이어붙이는 것(점프 컷)을 통해서 관객의 전통적인 의미파악을 어렵게 만들고 몰입을 차단시켰다. 56

59 [불문인의 대학생활] 또한 고다르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서 각 이 변하고, 시선이 변하며, 의미가 변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프랑스 구조주의 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시선은 권 력이다 라는 주장 역시 연상되는데,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À bout de souffle>의 마지막 장면(Scene)에서 여주인 공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하 는 것에서 이러한 영향을 볼 수 있다. 마치 관객에게 직접 이야기 하는듯한 이런 연출 은 현대 영화(현대 영상매체)에서는 자주 장 뤽 고다르 쓰이는 방식일 수 있지만, 당대에는 인상주 네 멋대로 해라 의 화가인 마네의 <올랭피아Olympia>가 첫 전시되었을 때처럼 굉장히 센세이셔널 한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누벨 바그 이후의 프랑스 영화는 텔레비전의 등장과 비디오 시장의 확산, 미국 영화의 대중주의 등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긴 침체의 늪에 빠진다. 이렇듯 프랑스 영화는 대중영화라는 선구적 장르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기존예술과의 상호텍스트적인 융합을 시도하며 세 계영화사에서 원류를 형성하고 영화라는 장르를 개척했으며 영화 자체 그리고 다양한 예술에 끊임없는 자극을 줬다. 그러므로 현대 미국영화의 세계화 및 대중화에 대비contrast해서, 프랑스 영화에 대한 사망선고는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프랑스 영화에 대 한 인식의 재고와 더불어 프랑스 영화의 다채로운 시도들의 의미를 더욱 높이 사야할 필요가 있겠다. 57

6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교내 프로그램 참가-스터디 그룹 같이 공부하고 성장하기 13학번 김현정 대학교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을 갖긴 했었나 싶을 정도로 1학기는 공부에 대한 아무런 열의도 없이 지나갔다. 성적을 받고 나름대로 후회를 했기에 2학기 때는 1학기와는 다른 생활을 해야겠 다고 마음을 먹었다. 학기가 시작되고 한창 의욕이 넘치던 때, 나는 학과 동기인 주희, 지현, 태림이와 함께 전공 교과에 대한 그룹스터디를 하기 로 결정했다. 교수학습센터(이하 CTL)라고 해서 매 학기마다 교과, 비교과 스터디 그리고 전공 튜터링 이 세 가지 스터디를 주최하는데, 우리는 교 과 스터디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운이 좋게도 심사에 통과하여 불 어정복 이라는 이름으로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1학기 때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만회하고, 2학기 때는 제대로 공부를 하고자하는 마음에 스 터디 그룹을 결성했다. 그리고 우리끼리만 진행하면 나중에 소홀해지고 쉽게 그만둘 것 같아서 CTL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리는 CTL의 심사를 통과하기 전부터 매주 두 시간씩 스터디 룸이나 빈 강의실 등에서 공부를 했다. 대부분 모르는 불어 단어가 많았고, 동사 58

61 [불문인의 대학생활] 의 변형이 특히나 어렵다고 생각해서 매주 스터디를 하기 전에 단어와 문장 시험을 봤다. 매주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나간 수업 진 도에 대해 중요하다 싶은 단어나 문장들을 시험지로 만들어서 함께 시험 을 보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시험을 본 후에는 서로 모르는 내용이 나 해석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다양한 시제에 대해 각자 맡아서 설명을 했다. 2학기 강의에서는 특히 시제공부를 많이 했는데, 혼자 공부 했다면 대충 넘어갈 수도 있었을 부분들에 대해서 꼼꼼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 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실수도 방지하고 시험을 볼 때에도 덜 헷갈렸다. 또한, 말하기 연습도 틈틈이 했는데 먼저 교재의 듣기 파일을 들어 보고 계속해서 따라했다. 개인적으로 틀린 발음을 고쳐주면서 연습했고, 실제 로 이렇게 연습을 했던 것이 우리가 말하기 시험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또한 CTL지정 스터디그룹이 되면 매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 를 돌아가면서 제출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매번 번거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보고서를 제출하면 좋 겠다고 의견을 모아, 우리 그룹에서는 주희가 매번 보고서를 내기로 했 다. 그리고 교수님과 두 번 이상 면담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주로 박정 준 교수님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처음에는 의무감에 면담을 했 는데, 교수님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물어봐주시고, 전공 관련 59

6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서적도 추천해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교수님한테 질문하는 것도 망설이거나 쑥스러워하 지 않고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10주간 그룹 스터디를 진행했다. 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일단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빈 강의실이나 스터디 룸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CTL에서 물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스터디 룸을 대여해주고 있지만, 빌리지 못했을 경우에는 빈 강의실을 전 전긍긍하면서 사용해야했기에 이 점이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그룹원들과 시간약속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일주일에 한번이긴 하지만 한 번씩 나름 의 사정 때문에 스터디를 빠지거나 미루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터디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그룹원들이 책임감과 배려 심을 가지고 스터디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터디를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좋은 점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먼저 불어 공부를 매주 두 시간씩 꾸준히 할 수 있었고, 혼자 공부했을 때 대충 넘어갔을 부분들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머리에 남는 내용들도 더 많았고, 실제로 수업을 할 때나 시험을 볼 때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같이 스터디를 한 친구들과 우정도 돈독해졌고, 교수님과 면담을 하면서 공부만이 아닌 장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개 인적으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스터디를 시작할 때 무언가를 크게 기대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 저 우리의 성적 향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작을 했는데, 실제로 2학기를 보내면서 전 학기 보다는 보람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CTL에서 주는 교과스터디 우수상 도 받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단순히 공부를 하고자 시작했지만, 학업 이외에도 많은 것을 얻어서 기 분 좋게 스터디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스터디를 하면서, 꾸준히 하는 60

63 [불문인의 대학생활]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스터디를 위해서 특별하게 체계 적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주 빠지지 않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 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다음 학 기에도 스터디그룹을 결성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스터 디그룹의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문화상품권도 받고,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61

64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교내 프로그램 참가-해외문화체험 교토에서 도쿄로 Rendez-vous 13학번 한수현, 이혜선 입학하여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학술체 험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학 생들이 우리학교와 자매결연 맺은 해외대학교에 방문하여 그 나라의 문 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이 되기 전 항상 꿈꿔왔던 배낭여행이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신청하게 되었다. 먼저 나라를 선택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을 하였다. 전공이 불어불문학과 인 만큼 프랑스를 가고 싶었지만 아직 발음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배운 지 2개월 밖에 안 된 상태로 먼 프랑스에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원서를 낼 때 해당나라의 언어 자격을 증빙하는 서류도 제출해야 했기에 더더욱 프랑스를 신청할 수 없었다. 프랑스 다음으로 가고 싶었던 나라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이었다. 운 좋게 고등학교 때 땄던 일 본어 자격증을 갖고 있었기에 지원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우리는 1차 심사, 즉 서류 통과를 위해 몇 가지를 준비해야했다. 이 프 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매 대학과의 교류였기 때문에 이것에 중 62

65 [불문인의 대학생활] 점을 맞추어 서류를 준비하였다. 우리는 일본에서 방문할 지역을 교토로 잡았는데, 그 이유는 가장 일본다운 문화와 전통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메인 주제가 일본의 과거와 현재였기에 옛 수도였던 교토를 방문하고 현 재 수도인 도쿄를 체험하기로 했다. 교토에는 일본의 명문대학교, 동지사 대학교와 교토외국어대학교가 우리학교의 자매대학교였다. 우리는 직접 일본어로 국제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현지선생님께 우리가 방문하는 학교 의 게스트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학교를 방문 했을 때 학교 를 소개해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다. 감사하게도 두 학교에서 바로 답장을 받았고, 우리는 서류에 이 메일들을 붙여서 제 출하였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우리가 자매대학교 담당 선생님께 연락을 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본 점이 서류합격에 가장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한 자매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나가 계신 학교 선배님께 우 리의 해외학술체험방문을 말씀드리자 학교에 오면 직접 안내를 해 주겠 다고 약속까지 해주셔서, 이 부분이 서류에서 더욱 더 자매대학교와의 연 관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1차 서류가 통과된 후 2차로 국제교류원 선생님들의 면접을 볼 때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조원 모두가 1학년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면접을 볼 때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백만 원의 예산을 우리가 짜온 계 63

6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획에 맞출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히 보셨다. 다행히도 서류를 작성할 때 교통비와 입장료, 그리고 숙박비까지 철저히 조사하여서 어렵지 않게 답 변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그 나라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걱정하셨는 데, 자격증이 있는 것을 확인하신 후 다른 팀들과 달리 믿음이 간다고 말 씀하셨다. 면접까지 마치고 나서 최종 발표에 우리 조 명단이 있는 것을 확인 한 후 너무 설레고 기뻤다. 1달 반 동안 서류 준비를 위해 조사하고 수고했 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해외학술체험이라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배낭여 행 할 수 있는 기회를 지나치지 말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해보기를 신입생들에게 꼭 추천한다. 합격자 명단의 Rendez-Vous 팀! 64

67 [불문인의 대학생활] 교내 프로그램 참가- 짝꿍 및 글로벌 아일랜드 외국인 친구 만들기 13학번 방주희 -한국어학당 짝꿍 소개- 안녕하세요. 13학번 방주희 입니다. 저는 인천대 한국어학당에서 진행하는 14기 짝꿍에 뽑혀서, 동갑내기 프랑스인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짝꿍 이라 는 프로그램은 인천대학교 국제교류원에서 진행하는 Buddy 프로그램과 는 다릅니다. (Buddy 프로그램은 1학년 1학기 학생은 지원할 수 없습니 다.) 저는 입학하기 전부터 대학에 와서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와 관련해서 인천대 홈페이지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 결과, 인천대에서 Budd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과, 한국어학당에서 짝꿍 14 기를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매일매일 학교 홈페이 지에서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행사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일단, 짝꿍에 뽑히려면, 자기소개서와 어학능력을 적어야 합니다. 제 생 각에 어학능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배 운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영어도 그렇게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기소 65

68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개서를 열심히 썼습니다. 제 짝꿍은 Manon 이라는 프랑스인이고 저랑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제 가 불문과여서 그런지 운이 좋게도 프랑스인과 짝꿍을 하게 되었습니다. 짝꿍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자유롭게 활동을 한 후, 그것에 대한 사진과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제 짝꿍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나 공통 관심사인 애완동물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누었고, 함께 쇼핑도 했습니다. 저랑 마농은 프랑스의 맛 있는 빵을 주제로 해서 이야기한 적도 있고, 정말 친구처럼 아무런 주제 없이도 그냥 수다를 떨었습니다. 프랑스어를 잘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 었던 것은 아닙니다. 언어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친구와 친해지려는 마음 만 있다면 한국어, 프랑스어, 영어, 심지어는 바디랭귀지까지 동원해서라 도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엔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못 알아듣는 경우에는 영어로 이야기했어요. 그래도 모르면 그림을 그리고, 바디랭귀지를 하고, 사전도 찾아서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 리고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을 활용해서 마농에게 라인으로 톡을 보내기 도 했습니다. 약속잡기를 배웠으면, 그 날 Manon, tu es libre? Je veux prendre un rendez-vous avec toi 이렇게 바로바로 활용했습니 다. 그러다가 틀린 문장이 있으면, 서로 고쳐주면서 배워나갔던 것 같아 요. 그냥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구랑 한마디라도 더 하려는 66

69 [불문인의 대학생활] 마음에서 공부를 하니까 프랑스어가 조금 더 재밌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 도 언어라는 장벽 때문에 지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어요. 문화는 달라도 같은 사람이라서 이야기 하다보면 친해질 수 있습니다! Bon courage! -글로벌 아일랜드 후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저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요. 그래서 글 로벌 아일랜드에 대해 미리 조사했습니다. 물론, 입학식에서도 소개를 해 주시니까 잘 들으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자연대 옆, 모래시 계 모양을 한 건물이 글로벌 아일랜드에요. 저렴한 음료수도 마실 수 있 고,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저는 글로벌 아일랜드에서 스페인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스페인어를 조 금 배워서 관심이 있기도 했고요. 처음엔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있어서 낯설기도 했지만, 매주 시간이 맞는 때마다 가니까 다른 과 언니 오빠들 도 사귈 수 있고,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어요. 덕분에, 교환학생과 단기 어학연수 등에 대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또, 좋은 책 도 소개받았고요. 스페인어를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외국어에 대 한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글로벌 아일랜드에 가면, 차근차근 설명도 해주 고 영어를 잘 가르쳐줘요. 우리 학교가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와 자매를 맺었기 때문에, 말라가 학생들이 많아요.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라서 서로 장난을 치기도하고 가끔은 친구들이 스페인 음식 tortilla de patatas 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글로벌 아일랜드는 스페인어뿐 아니라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원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언어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시다 가 눈 마주치면 인사나 하자라고 생각하면서 편안히 가셔도 될 것 같아 요. 개인적으로 대학에 왔으면 하고 싶은 것이나 학교 측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최대한 다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외국인에 대한 두 려움이 있으시겠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면 어느새 친구 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67

7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신입생 이야기 스무 살의 서툰 수기 13학번 신유리 따뜻한 봄바람을 느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긴팔과 긴 바지로 몸을 감싸야 하는 쌀쌀한 계절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지금은 수험생이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가장 기대했던 대학생활의 시작이 한 단락 지어지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원고를 쓰 기 위해 모니터에 텅 빈 창을 켜놓고 나의 짧았던 1학년 생활을 돌이켜 보니,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처럼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나 아쉬웠다. 부 족하고 서툰 글 솜씨지만 내가 스무 살에 하고 싶었던 것들과, 경험한 것, 그리고 그것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한 글을 시작 하려고 한다. 내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계획했던 일은, 친구들과 함께 아르바이트로 돈 을 모아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19살 여고 생들이 처음 고른 아르바이트가 하필이면 공장에서 과자를 포장하는 일 이었는데, 억센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버티기가 여간 힘이 들었다. 주변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로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했 던 말이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일이 힘들었다면 집에 와서 다리 68

71 [불문인의 대학생활] 를 주무르고 깊은 수면을 취했으면 될 것인데, 이리저리 치이면서 여기서 욕먹고 저기서 욕을 먹으니 돈이고 뭐고 일주일 만에 공장을 관두고 말 았다. 그 이후로 다들 아르바이트라면 치를 떠는 바람에 우리의 여행 또 한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 공부에 치였던 지난날들을 뒤로 하고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개강하 는 날이 다가왔다. 초등학교에 첫 입학하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등교하여, 동기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익숙하지 않은 강의를 듣기 시 작했다. 입학 전에 결심한 것이 하나있는데, 고등학교 때처럼 아무 계획 없이 해야만 하는 공부 를 하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한 전공인 만큼 즐기 는 마음으로 계획적인 학습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상상도 못했던 긴 통학 시간과 함께 긴장이 풀리면서 급격히 늘어난 수 면 시간, 그리고 성인이 된 설렘에 이제까지 누리지 못했던 여가생활을 생각 없이 하다 보니 수업을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그렇게 나의 학습계획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갑자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 게 느껴졌다. 그것은 무언가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허탈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생긴 기분이었다. 내가 세운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도 나는 이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가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고 시끄럽게 노는 것 또한 매 우 싫어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이런 나조차도 처음 경험하는 대학 축제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있었다. 축제 첫 날, 우리 과 주점에서 새롭게 시도한 메뉴인 닭발, 오돌뼈 등을 보고, 선배들 한테 혼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절대 요리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첫 날에는 서빙을 하며 일을 도왔다. 많은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 며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예전에는 주어진 일을 혼자서 해결하 69

7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20살이 되고부터는 나 혼자가 아니라 다수와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고, 모두와 함께 하는 만큼 개인이 져야 하는 책임 또한 커진 것을 느꼈다. 책으로만 배웠던 함께 의 개념과 책임감 을 생생 하게 깨닫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축제가 끝나고 다시는 학과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나는 너무나 도 순식간에 그리고 약간은 허무하게 불문과 최고의 학과 활동이자 축제 인 VIS-A-VIS'에 참여하게 되었다. 무대에 서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노래와 춤이라면 정말로(!!) 질색하는 사람이라서 비자비에 이름을 올린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마음에 큰 돌덩이를 안고 있는 기분 을 느꼈다. 더군다나 성적도 좋지 않은 불어 바보가 샹송을 어떻게 부를 것이며, 고등학교 내내 음악 시간에 F를 받은 음치가 무슨 노래란 말인 가. 아니나 다를까 비자비 첫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내게는 너무도 높은 음의 노래가 나의 솔로곡이 되었는데, 음을 내는 것부터가 문제였던 것이 다. 처음에는 가성으로 올렸는데 그러다보니 소리도 너무 작고 음도 예쁘 지 않아서 가장 높은 음까지 진성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그건 정 말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더 멋있게 곡을 꾸며주고 싶다는 동기, 그리고 편곡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엄살을 부려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고, 동시에 나를 도와주기위해 노력하는 주변사람들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우선 음을 내고 보자는 생각으 로 발성시간에 더욱 더 최선을 다했고, 노래를 계속 들으면서 답답함에 소리도 질러보았다. 중간에는 솔로 곡의 음도 안 올라가서 내가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는데, 듀엣 곡까지 바뀌어 버리 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연습 도중에 펑펑 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런 철없고 어린 후배를 혼내지 않고 다독여 주면서 넌 잘하고 있다 고 격려해주는 비자비 식구들에게 이 글을 통해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가 비자비를 하고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불가능은 없다 이다. 물론 무대에서 내 곡은 예쁘지 않았다. 음역대가 너무 높은 나머지 음을 예쁘 70

73 [불문인의 대학생활] 게 내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지르기만 한 곡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또 내 곡이 아닌 다른 사람 곡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많 이 부족했던 것들도 있고, 엔딩인 듀엣 곡에서는 마이크 사고 때문에 아 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그것을 창피해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저 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준 비자비의 힘에 놀랄 뿐이다. 글을 쓰면서 비자비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만 이제 마 무리를 지어야 하겠다. 71

74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프랑스 역사 속 숨은 이야기 1. 베르사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루이14세의 절대왕권과 왕실의 화려함 에 극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런 아름다운 궁전에 더러운 화장실 이 있을 수 없다 라는 이유로 화장실을 짓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 에 궁전에서 파티가 열릴 때 귀족들은 볼일을 보기위해 정원으로 가거나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볼일을 보았다고 한다. 또한, 귀족들의 겹겹 이 입은 화려한 옷 때문에 용변을 보는 것이 불편하여, 베르사유 궁전 복 도에 실례를 한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궁전 내에는 악취가 진동을 하 였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향수가 발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2. 개선문 파리의 개선문이 나폴레옹의 지시를 받아 만들어진 것 하나뿐?? Non! 사실, 개선문은 총 3개가 있다. 첫 번째 개선문으로는 가장 먼저 지 어졌으나, 초라하다는 이유로 나폴 레옹에게 외면 받은 카루젤 개선문.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 며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에뚜알 개선문. 세 번째는 파리의 신시가지에 2000 년대를 기념하여 지어진 그랑드 아르 슈 가 있다. 파리에 이렇게 많은 개 선문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 을 것이다. 72

75 [쉼터2,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프랑스 역사 속 숨은 이야기] 3. 태양왕 루이 14세 루이 14세가 태양왕이라 불리는 이유가 절 대적 권력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왕의 별명은 정치적 권력과는 무관하였다. 루이 14세가 태양왕이라 불린 이유는 왕권의 힘이 아닌 그의 취미에 있다. 어려서부터 발레를 좋아했던 그는 30대가 된 이후에도 발레를 하였다고 한다. 그가 발레 에서 주로 했던 역할은 왕이나 신 같은 존재 였고, 특히 그는 태양신 아폴론의 역할을 매 우 좋아했다. 그래서 아폴론 역은 그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고 그러한 이유로 루이 14세 에게는 태양왕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이다. 4. 나폴레옹과 당나귀 이 유명한 그림은 18세기 신고전주의 작가 다비드의 작품이다. 당시 이탈리아 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나폴레 옹이 요청한 작품으로 다비드가 제자를 말에 타도록 한 뒤 그저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다. 그렇기에 이 역사화는 다비드 에 의해 꾸며진 작품이다. 실제로 알프 스를 넘을 때 나폴레옹은 말이 아닌 당 나귀를 타고 갔다고 한다. 높은 산에서 는 말이 힘을 발휘하지 못 하여 당나귀 를 타고 넘은 것이다. 73

76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5. 밀레 만종 사실주의 작가 밀레의 작품들 중 유명한 만종, 이 그림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물들 사이에 있는 바구니에 감자가 담겨있다 고 알고 있지만 사실 밀레가 처음 이 그림을 그 렸을 때, 저 바구니 속에는 죽은 아이의 시체가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생활고에 시달려 어려운 삶을 살던 부부가 굶어 죽은 아이의 시체를 묻 기 직전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이지만, 이 그림을 본 밀레의 친구들은 섬뜩한 그림을 세상에 내놓 으면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을 우려하여 그를 말렸고, 오랜 고민 끝에 밀레는 아기의 시체를 감자로 바꾼 것이라 한다. 6.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프랑스의 대표적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는 자신의 작품에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들을 곧 잘 그림의 소재로 삼았는데, 그래서 그를 혁명 적인 낭만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그림 역 시 자유와 평등을 위해 피를 흘린 시민들의 정 신을 기리기 위해 그린 그림이었다. 그런데 이 그림에 들라크루아 그 자신이 등장한 것을 알 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민중을 이 끄는 자유의 여신 옆으로 총을 들고 구레나룻 을 기른 사내가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들라크루 아 이다. 들라크루아는 자신을 그림에 그려 넣 음으로써 시민들의 정신에 동참한다는 것을 나 타 내려 한 것이 아닐까? 74

77 [쉼터2,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프랑스 역사 속 숨은 이야기] 7. 고갱의 자화상 후기인상주의 화가이며 빈센트 반 고흐가 동 경했던 화가로 유명한 폴 고갱. 고흐는 평소 동 경하던 고갱에게 예술인 공동체를 제안하며 자 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이때 둘은 서로 자화상 을 그려 교환하기도 하였는데, 수많은 자화상을 남긴 고갱이 1888년 그린 자화상 역시 고흐에 게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75

78

79 Chapter 3

80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ALSACE 알퐁스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 의 배경지로 알려진 알자스 지방은 독일의 국경과 인접해있으며, 비교적 기온이 낮아 화이트와인 품종을 주 로 재배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명은 주로 생산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어 지는 경우가 많은데, 알자스 와인은 포도 품종으로 와인 명칭을 칭한다는 특징이 있다. 알자스 와인은 과일향이 풍부이고, 청량감과 상큼함이 돋보 여 여름 시즌에 더욱 선호도가 높으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78

81 [불문인의 자유기고] 불문인의 편지글 내 가 팔 을 뻗 어 바 라 보 니 너 의 팔 이 닿 아 10학번 노승준 因 緣, 그리고 人 間 내가 팔을 뻗어 바라보니 너의 팔이 닿아, 우리는 함께 있게 되었어. 그러고 나서 우리는 끊임없이 나와 너의 사이를, 너와 그의 사이를 채워가고 있지. 이렇게 시작된 因 緣 은 人 間 을 아끼는 마음으로 영원히 이어질 거야. 무한히 두 손 뻗어 온 세상을 감싸는 드넓은 우주의 공간 속에서,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 공간, 찰나의 짧은 순간에 우리는 인간( 人 間 )의 형상으 로 만나 진정으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나요. 칠십억 명의 온 세 상 사람들 중에서도 굳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만나 함께하며 살아가 는 우리의 인연( 因 緣 )이란 것은, 도대체 우리의 생애에 어떤 의미가 되고, 또한 그것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가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인연이라는 관계는 어쩌면 우 리가 단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우리의 생애 속에서 지금이라는 순백의 79

82 [불어불문학과 여덟번째 학회지] 도화지에 온갖 가지 형상과 색채를 그려 넣어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 기 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머나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순수하게 빛나 던 지금의 추억을 두 손 가득 안고는 죽음 너머 피안의 세계로 온 마음 한껏 충만한 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기 위해서지요. 그런 의미에서 옷깃 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의 생애에 있어 가장 흔하면서도 또한 가장 귀중한 것은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릅니다. 先 生, 그리고 弟 子 북방의 전장을 호령하던 용천부사 허륜의 자식이지만, 서자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하여 자신의 야망을 이룰 수 없단 것을 알게 된 허준은 가슴 속 용솟음치는 야망이 버거워 한량 짓을 하면서 인생을 허비합니다. 국법 으로 엄히 금하던 밀무역까지 하며 인생의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허준은 결국 죄인의 신분으로 전락하고, 아버지의 도 움으로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경상도 산음현에 도착하여 평생의 스승 유의태를 만나게 됩니다.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제물의 부유함에 구애받지 않은 채 오직 질병에 고통 받는 병자를 진심으로 가여워 하는 긍휼의 마음으로 치유하는 유의태의 모습에 허준은 깊은 존경심을 느끼 게 되고, 방황하던 삶을 뒤로 한 채 스승 유의태의 가르침에 따라 심의 ( 心 醫 ) 가 되는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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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DFB0B3BBE7B9FD3128B9FDB7C92C20B0B3C1A4B9DDBFB5292E687770>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 제1장 공인중개사제도 제2장 총칙 제3장 중개사무소의 개설등록 제4장 중개업무 제5장 중개계약 및 부동산거래정보망 제6장 중개업자 등의 의무 제7장 중개보수 제8장 교육 및 업무위탁, 포상금 제9장 공인중개사협회 제10장 지도ㆍ감독 및 벌칙 제23회 완벽대비 제1장 공인중개사제도 1. 시험시행기관 (1)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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