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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환학생 수기 공모전 ARGENTINA (Universidad Nacional de Cuyo) 경제학과 윤 태현 - 1 -

2 아르헨티나로 떠날 미래의 누군 가에게 조금 먼저 아르헨티나를 만난 누군가가 <열정? 사랑?... 아니 아마도 사람> PROLOGUE - 그렇다면 나는 아르헨티나로 간다. INFORMATION 1. ARGENTINA - GENERAL INFORMATION 2. 스페인어 준비는? 3. 사전 준비 4.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 5. 비자수속 및 아르헨티나 학생이 되는 험난함 두 번의 오리엔테이션 난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내게는 친구들이 있잖아. 아르헨티나 길바닥에서 새벽 4시에 자고 있는 나! 드디어 마지막이다. 테일러와 학생비자 받으러 가는 길 6. 버스타기와 핸드폰 이용하기 ABOUT UNIVERSITY - 2 -

3 1. 대학 소개 - UNIVERSIDAD NACIONAL DE CUYO 찾아가기 - 기숙사 - 학생식당 2. 학교에서 학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고군분투 공부일기(3월 11일 개강부터 7월 2일 마지막 시험까지) FINANACIAL PLAN 1. 우리는 가난한 유학생 암시장을 이용하자 암시장 가던날 와우 메시 달러 2. 물가 정보 Tour plan - 학교 가기 전 칠레여행 - 멕시코 친구들과 부활절 여행 - 미국친구와 남부 아르헨티나 여행 - 마지막 볼리비아, 페루 여행 인연..감사하는 사람들에게 - 콘수엘로 & 발레리아 - IRIS 할머니 - 한국관 식당 주인 아주머니 - 멘도자에서 만나 한국인 가족 이제 나는 돌아간다

4 PROLOGUE 20/02/13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그렇다면 나는 아르헨티나로 간다> 만약 내가 미국으로 대학원을 갈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토플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 다. 물론 외국에서 학교를 다녀 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기회지만 그것을 한번의 경험으로 끝 내고 국내로 돌아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고 싶지는 않았다. 어찌됐건 나는 지난 5년간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석사과정을 밟는다는 계획에 빠져 있었고 교환학생은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 기 전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토플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는 않지만 나는 왜 그렇게 100점이라는 점수에 매달렸을까? 물론 교내 장 학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던 것도 있지만 80점에서 끝내기에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것도 사 실이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00점까지 하려고 토플공부를 이어가지 않았다면 나는 아 마 지금 남미 행 비행기가 아닌 미국에 있었을 것이다.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 토플공 부를 이어가던 2011년도 겨울 우연치 않게 나는 외교통상부로부터 중남미 국제기구 인턴이라는 기회가 대학생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경제학자가 되고자 하 는 꿈과 함께 국제기구에서 일할 루트만을 눈에 불을 키고 찾던 나에게 그것은 한줄기 빛으로 다 가왔었다. 그러던 중 그 인턴을 위해서는 스페인어가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영어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팔자에도 없는 스페인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가능한지 학교 홈페이지를 뒤졌다. 우리학교는 스페인 의 세비야라는 곳과 자매결연이 되어 있었고 나의 목표는 다시 수정되어 미국에서 한 학기를 보 내고 스페인에서 한 학기를 보내는 계획으로 변경되었다. 언제나처럼 계획이 수정되거나 확정되 면 다시 부스터 라도 부착한 자동차처럼 달리기 시작한다. 이놈의 토플을 끝내면 나는 스페인으 로 간다는 사실에 흥분되어 여기저기 자랑하기 일수였고 그 생각에 책상에 더 끈기 있기 앉아 있 을 수 있게 했던 이유였다. 결국 난 7월에 토플 105점을 끝으로 그 힘들었던 시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스페인으로 가지도 않았고 토플의 이유였던 교내 장학프로그램을 통한 미국교환학생을 선택하지도 않았을까? 대체 왜 난 전혀 생각지 않았던 남미행 비행기에 앉아 있 는 것일까? 당시 내 계획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두 가지 정보가 있었다. 그 첫 번째는 UTI(태국 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본부장님과의 만남이었다. 국제기구 취업 강연을 들은 후 그 분께 명함을 받고 이 메일을 보냈다. 중남미 국제기구 인턴을 하려고 스페인에 가려고 한다. 스페인어를 배우 기엔 스페인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조언을 부탁 드린다. 대답은 간단했다 스페인보다 스페인 어를 배우기에 덜 좋은 환경이어도 남미로 가라! 남미에서 일하고 싶으면 남미로 가라는 말이었 다. 결국 난 남미로 수정을 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정하게 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추후에 석사 지 원에 너무 많은 Pass/Fail 학점이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미국과 스페인 두 개의 나라로 가려던 - 4 -

5 계획은 막판에 모두 뒤집어 졌고 나를 남미로 이끌었다. 내가 80점이었으면 1학기를 아낄 수도 있었는데 후회하지 않냐구? 다들 가는 선진국으로 가지 않고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후진국에서 내 청춘의 1학기를 보내는 것이 아깝지 않겠냐구? 그 결과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선택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왜냐면 내가 그렇게 만들 꺼니까. 이제 아르헨티나 에서 스페인어와 남미의 열정적인 문화 그리고 남미의 정치 경제적인 역사와 현실을 몸으로 직접 익히고 올 것이다. 나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것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될 것 이다. 그래서 나는 아르헨티나로 간다. INFORMATION ARGENTINA GENERAL INFORMATION - 5 -

6 스페인어는 어떻게 준비했나? 저는 경제학과 입니다. 토플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영어 점수도 매우 낮았었기 때문에 내가 스페 인어를 배운다 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르헨티나에 가야만 했고 언어를 배 워야 했었다. 우선적으로 교환학생 신청을 해야 했던 시기는 9월 이었고 7월에 토플점수 105점으 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8월부터는 스페인어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7월말 강남의 한 스페인어 학원을 찾았고 8월부터 3개월간 문법공부를 시작 했다. 대표적인 스페인어 학원 정보 펠리스 어학원 : 레알 스페인어 어학원 : 스페인어 학원의 커리큘럼은 위의 학원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 을 말해보자면 초급 반, 중급 반, 고급반 3개월을 공부했다. 초, 중, 고급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독 해 능력이나 청취 능력을 제외한 문법적인 부분만을 커버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3개월간의 문법 공부를 하고 1달 정도 회화 반을 들으며 한 달에 8회, 매 2시간씩 외국인 강사에게 회화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 상태에서 저는 아르헨티나로 갔고 2학기 때 3개월 동안 공부를 했지만 학교공 부와 병행했기 때문에 스페인어의 높은 향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법적인 부분은 다 수 업을 듣고 갔고 외국인과 대화해 본적은 있다는 경험 정도를 가지고 스페인어권 나라에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을 한다는 느낌으로 아르헨티나에 도착을 했고 사실상 Hola 라는 인 사 정도만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가지고 있었던 스페인어 수준은 아르헨티나에서 굶어죽지 않을 최소한의 스페인어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 다면 당연히 최대한 미리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도 영어처 럼 스페인어는 장문을 해석해보고 읽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 추천을 하자 면 DELE시험 자료를 보면 장문독해를 연습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대학 수업을 들 을 때 설령 모두 알아듣고 이해할 순 없어도 사전만 가지고도 자료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 기 때문에 장문을 해석하는 연습을 미리 해두어야만 한다. 그리고 회화 부분은 어느 정도 문법이 잡혀있으면 현지에 가서 적극적인 태도로 생각보다 빠르게 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걱 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는 스페인어 공부 는 학업을 따라가기 위한 것이 더 중요하고 회화부분은 부담을 갖지 않고 오히려 도전정신과 강 한 생존본능과 적극적인 성격이 스페인어 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우리학교에 스페인어과가 있고 스페인어 교수님께서 제가 아르헨티나로 갈 만한 자격이 있는지 면접을 보셨더라면 아마 나는 아르헨티나로 교환학생을 가는 기회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토플이 아니라 스페인어만이 교환학생의 자격조건 이었다면 아예 지원해 - 6 -

7 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부족한 스페인어를 도전정신과 노력으 로 이겨냈고 결과적으로 상대교에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 숭실대 학생의 좋은 이미지까지 심어주 고 올 수 있었다. POINT 스페인어를 배우러 가는 것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부담을 조금 덜어버 리고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 사전준비 1. 비자 사실상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사전에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이었다. 미리 대사관도 가보고 물어도 봤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보내주고 그쪽에서 처리를 해줘야 한국에서 신 청을 해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변에 같이 준비하는 학생들은 미리 초청장을 가지고 학생비자 를 발급받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우선적으로 저는 아무 정보도 없었거니와 아르헨티나의 상대 학 교에서도 전혀 그런 정보를 주지 않았었기 때문에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그래서 이메일을 통해 서 상대교에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입학허가서를 보내줄 수 있겠 습니까 학원 스페인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보낸 이 메일에 대한 답장은 이러했다. 비자에 대 한 걱정 말고 우선 관광비자로 입국 하세요 이쪽에서 수속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볼리비아를 제외한 다른 남미국가에 90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무비자로 입국 한 후 학교에 서 지시하는 것을 따라서 비자를 발급받으면 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실 필요도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POINT 사전에 걱정 NO! 대신 학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조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친구들이 도와줄 것이다. 스페인어가 완벽해도 혼자서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2. 비행기 티켓 비행기 티켓을 미리 사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저는 입학 허가서가 늦게 나와서 미리 살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실제로 도착하기 까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엇다. 그렇기 - 7 -

8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티켓 구매를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입학허가서를 (12 월 5일 처음으로 입학 허가 메일을 받았다. 다른 나라로 가는 학생들 보다는 훨씬 늦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받은 후에도 제가 조금 게을러서 인지 바로 비행기 티켓을 사지는 못했다. 그리고 대 체 언제 출국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제로 학기가 3월에 시작한다 고 하는데 이것을 미리 가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맞춰가는 것이 좋은지 갈팡질팡 했었기 때문에 결국 출국 한달전 1월 25일경 그래서 저는 290만원을 주고 2월 20일 LA경유 하여 칠레 산티아 고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끊었다. 굉장히 비싸긴 했지만 티켓을 싸게 구입을 했어도 23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을 한다 월에 입학 허가서가 오면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는 것이 좋다. 2. 사실 학기가 시작이 되면 시간이 별로 없을 것이다.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학기 중에 시간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학기가 끝나고 여행을 하고 들어오실 생각이라면 2월 말 혹 은 3월 초에 출국 하시는 것이 적당하다. 3월 6일에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을 했 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춰 가도 좋다. 3. 나는 파견 기간이 끝나자 마자 2주후, 7월 23일에 바로 귀국을 했다. DELE라고 불리는 스페인어 능력 시험이 8월 말에 있는데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 래서 나는 2월 말에 남미에 도착한 후 2월 22일부터 25일까지는 칠레 호스텔에 짐을 풀고 여행을 칠레 여행을 했다. 그리고 2월 25일, 아르헨티나로 입국해 바로 기숙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기숙사는 장학금이 나오기 때문에 그곳에 짐을 두고 3월 6일, 오리엔테이션이 있기 전까지 여행을 하는 것도 추천하는 바다. 나 역시 그렇게 했고 그로 인해 급하게 학교에 들어가는 것보다 조금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POINT 입학 허가서가 늦게 온다는 것을 알아두자! 3월에 가는 인원은 2월 20 일쯤 가서 현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 3. 기후에 따른 옷 저도 출발하기 전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 옷 이었다. 3월, 우리나라는 봄이지만 남미는 남반 구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을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부 분은 남미는 언제나 더울 것이다!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Universidad nacional de cuyo 가 위치해 있는 멘도자는 매우 건조한 기후에 여름에는 30~40도가 넘지만 겨울에는 0~5도씨 정도의 기온이다. 영하로 내려가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그렇게 춥지 않지만 충분히 따듯 한 옷을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다. 나도 이러한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6월이 넘어가 - 8 -

9 면서 쌀쌀해 지는 기온에 조금 후회를 하기도 했었다. 2학기인 9월부터 시작하는 수업은 여름이 시작되기 때문에 걱정이 없지만 그래도 멘도자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면 따듯한 옷은 꼭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 남부 쪽을 가면 빙하가 있을 정도이고 볼리비아나 페루 같이 위쪽으로 가게 되면 고도가 높기 때문에 일교차가 심해서 저녁에 매우 춥다. 나도 볼리비아 여행을 하다가 너무 추워서 버스에서 옆에 자고 있던 모르는 사람을 깨워서 담요를 같이 덮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정리를 해보자면 1. 반팔, 반바지, 샌들 or 슬리퍼 필요하다. 2. 우리나라에서 한겨울에 입는 두꺼운 패딩은 아닐지라도 초겨울 혹은 가을 쌀쌀한 날씨에 입을만한 적당히 도톰한 패딩 한 개정도 준비해 가면 충분할 것이다. 3.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지만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파티에 갈 일은 없다. 편안하고 캐 쥬얼 한 옷들을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4. 저는 개인적으로 트래킹을 좋아해서 등산화와 등산복을 챙겨갔었는데 이것역시 추천한다. 남미는 엘 찰튼, 엘칼라파테, 우유니 소금사막, 마추픽추까지 액티브하게 움직이는 관광지 이자 여행지기 때문에 편한 운동화와 함께 오래 걷거나 땀 흡수에 좋은 기능성 옷들을 가지고 간다면 보다 남미들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등산화도 가지고 가 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한국에서도 등산을 매우 즐기기 때문에 따로 옷을 살 필요는 없 었지만 트래킹화는 새로 준비를 했다. 요즘은 디자인이 좋아서 등산화처럼 보이지 않지만 트렌디 하면서도 기능들이 충분한 트래킹화가 많다. 한 켤레정도 준비해 간다면 유용할 것을 확신 한다. POINT 생각보다 춥다. 3월에 출국인원들은 따듯한 옷들을 챙겨가자! 그리고 트 래킹을 할 생각이라면 더 신경을 써서 챙겨갈 것! (외국이라 더 위험) 4. 학업 준비 1. 나는 개인적으로 그곳에 가서 스페인어공부를 많이 하려고, 또 주기적으로 하기 위해 서 스페인어 문법책을 많이 가지고 갔다. 하지만 실제 3과목을 들으면서도 그곳 공부 가 벅차서 스페인어 책은 제대로 한번 들춰볼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만약 전공에 따 라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경제학을 배우기 때문에 경제학 이론은 교수님들이 말 씀하시는 것처럼 전 세계가 대게는 스탠더드하다. 그러한 생각으로 그곳에서 수강할 과목에 맞춰서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책을 두 권정도 가지고 갔다. 그 두권의 책은 한 권은 내가 수강하는 과목들과 이론적으로 잘 맞아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 이 됐었던 기억이 있다. 2. 또 한가지 추천하고 싶은 것은 2공파일 이다. 사실 나도 그곳에 가서 본 것이지만 아 르헨티나에, CUYO 대학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2공 파일을 굉장히 유용하게 잘 사용 한다. (지금은 저도 그것을 보고 배워 와서 2학기 강의들을 3공 파일에 정리하고 있 다.). 본인들이 공부하는 방식이 있겠지만 2공파일 쓰는 것에 익숙해지면 반 친구들이 훨씬 도와주기도 편하고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맞추어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효율 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POINT 본인 전공 공부에 대한 준비가 스페인어보다 우선된다. 현지 친구들이 2공파일을 사용하는 것은 TIP - 9 -

10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 2개의 루트 1. 한국 -> 경유지 -> 부에노스 아이레스 -> 멘도자 1) 부에노스 아이레스 -> 비행기 (1시간 40분 소요) 2) 부에노스 아이레스 -> 버스 (14시간 소요) 보통 많이 이용하는 2가지 루트 중에 하나이다. 위에 경유지라고 표시한 것은 그 선택지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두바이, 유럽, 캐나다 등등을 거쳐서 남미에 도착할 수 있다. 대게 다른 국가를 경 유하여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는 25시간 비행, 6~7시간의 공항 대기를 포함해서 30시간 이상 을 여행한 상황일 것이다. 경유지에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국제공항에 도 착하게 되면 그곳에서 또 다른 선택권이 생긴다. 비행기와 버스이다. 남미에 관해 조금이라도 들 어본 사람들은 남미에서는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는 것은 기본이고 굉장히 좋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장시간 비행에 지친 사람이라면 비행기를 선택해서 (애초에 티 켓팅을 할 때 구매 가능하다.) 멘도자에 도착하는 것도 괜찮다. 버스 티켓 가격은 한화로 10만원 ~ 12만원 선인데 학교에서 보내준 입학 허가서를 출력해서 제출하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할인을 받게 되었을 경우 버스가 더 저렴하다. 개인적으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해서 2일정도 쉬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을 한 뒤 여유 있게 버스를 타고 멘도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저녁 8시쯤 버스를 타서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새벽 버스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루함이나 피곤함은 없다. POINT 가격 차이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관광을 조금 하고 멘도자에 가는 것 추천! 버스티켓은 학생할인을 꼭 받자! 필요한 물품들이 있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모두 구입해서 가자! 2. 한국-> 경유지-> 칠레 산티아고 -> 멘도자 1. 산티아고 -> 비행기 (40분 소요) 2. 산티아고 -> 버스 (6시간 소요) 내가 이용했던 루트이다. 멘도자는 아르헨티나 서쪽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정 반대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칠레와 지리적으로 더 근접하다.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는 40분, 버스로도 6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루트를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안데스

11 때문이다. 산티아고에서 멘도자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안데스를 넘어야 한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며 보는 안데스도 절경이거니와 안데스 중턱에 있는 입국사무소도 꽤나 흥미롭기 때문이다. 하 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나는 이 단점을 몰랐고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꽤나 많은 돈은 손해 봐야만 했다. 그 이유는 3월에 멘도자로 넘어갈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7월에 겨울이 되어 멘도자에서 칠레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기후문제로 인해서 국 경을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매일 닫는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그것을 맞추 지 못하면 더 큰 낭패를 보기 때문에 나는 성수기에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만 했다. 겨우 비행기 40분을 타기 위해서 35만원을 냈고 버스비 7만원의 다섯배를 내야만 했다. 그리고 더 황당했던 것은 내가 남미로 들어올 때는 미국을 거쳐왔기 때문에 23kg짜리 짐 2개를 들고 올 수 있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경유로 끊은 것이 아니라 따로 끊었기 때문에 23kg 짜리 한 개밖에 허용이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내가 스페인어로 잘 설명하여 3일 뒤 미국으 로 가는 티켓역시 같은 항공사라는 것을 밝히고 1시간 30분을 기다려서 겨우 탈 수 있었지만 자 칫했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15만원 상당의 추가비용을 지불할 뻔했다. POINT 3월 학기에 출국하는 학생을 칠레 산티아고에서 버스를 타는 것보다 멘도자까지 비행기로 가는 티켓을 한번에 끊는 것을 추천한다. POINT 비행기 티켓을 미리 예약하게 되면 경유지를 선택할 가짓수가 굉장히 많아진다.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 프루트, LA, 뉴욕, 두바이, 등등이 있다. 10 만원 정도면 스탑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겸사겸사 여행을 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12 -더 자세한 설명은 당시 있었던 일화로서 생생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20/02/13 LA international airport <Mendoza de Argentina로 가는길> 10시간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채로 이곳 LA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6시간 동안 칠레 산티아고 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몸이 많이 지쳤다. 하지만 아직 도착하려면 2./3의 여정이 더 남아있다. 아르헨티나로 가는 직항 노선은 아직 국내에 없다. 북미 혹은 유럽이나 두바이를 경 유 하여 남미에 도착하여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칠레의 산티아고와 더 가까운 멘도자로 가는것이기 때문에 지금 산티아고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인천에서 이곳 LA 까지의 이동 시간은 10시간, 그리고 이곳에서 6시간의 스탑오버, 이후 10시간을 다시 산티아고로 이동 한 후 2틀간 칠레 여행을 하며 게스트 하우스에서 쉬고 난 버스를 이용하여 멘도자로 향한다. 집에서 나온지는 벌써 20시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내가 도 착할 곳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남미는 무조건 젊을 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여행해야 하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지금 느~끼한 중국음식을 먹고 스프라이트로 속을 달래며 전 망좋은 LA 공항 한켠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21/02/13 Santiago행 비행기 그리고 Santiago de Chile 처음 해보는 비행기 환승이다. 이제 LA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로 간다. 내가 제정신으로

13 10시간을 다시 버틸 수 있을지 정말 겁이 나지만 출발 시간이 나를 끌고 비행기로 집어 넣었다. 신기하게도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 근처로 갔다 그리고 LAN 항공에 탑승했다. 대한항공과 는 다르게 급격히 줄어든 아시아인들이 눈에 먼저 띄고 나 역시 남미 아저씨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이나 자려던 찰나 그 아저씨의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에게 자리를 바꿔줄 수 있겠 냐고 요청을 했고 나는 통로쪽 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자리를 옮기고 나니 옆에는 한국인 으로 보이는 분이 앉아계셨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잤던 터라 너무 피곤한 마음에 2시간 을 죽은 듯이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3시간 정도를 비몽사몽~ 빅뱅이론 30분정도 보다가 또 비몽 사몽 결국 1시간은 스도쿠로 떼우고 나머지 5시간을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던 중 옆에 계 시던 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Excuse me? Can I ask something? Yeah~ Sure~ 입국 절차시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 하는 것에 관해 물어보셨는데 국적에 KOREA라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저 한국사람 이에요 라고 말했다. 놀라시면서 아 그래요? 라고 하셨는데 왜 놀 라셨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ㅋㅋㅋ 저 한국인이에요 라는 이 한마디가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연히 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서로 묻게 되었고 그분은 나에게 혹시 교회를 다니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애초에 옆자리로 이동했을 때부터 한국인 이라는것, 그리고 교인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시던 책이 복음과 관련된 책 이었기 때문이고 나는 분명 대화를 하게 될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가 기독 오티를 갔던 것부터 학 교 채플까지 소재거리를 머릿속에 정리를 해두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크리스챤이 아니라는 사실 을 전달한 후에 긴 대화는 시작되었다. 내가 아르헨티나로 가게 된 이유와 유학을 준비하는것, 삶 을 살아가는 가치와 내가 하고싶은 것들. 사람을 상대하는 방식과 결정을 할 때 내게 영향을 주 는 가치들. 수많은 대화들이 오갔고 그분과 나는 5시간 가량을 이야기 하며 즐겁게 비행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아직도 그분께 너무 감사하는 것은 내가 기독교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옆 에 붙어앉은 나는 전도하기에 가장 좋은 대상이었을텐데 강요나 설득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을 이 해하면서 교인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나에게 아주 조리있게 전달하셨기 때문이다. 말씀도 너무 잘하셨는데 그 이유는 알고보니 20년 가량을 교직에 몸담으셨기 때문인 것 같다. 지루할 것만 같 았던 긴 남미행 비행기에서 나는 재밌는 말동무이자 다시한번 내삶에 부족했던 점들을 잘 지적해 주신 선생님을 만났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분은 나에게 쪽지를 두개 주셨 다. 한 개는 만약 LA로 유학을 가게 된다면 본인의 동생이 그곳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으니 그 곳에서 지내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연락처와 주소를 주셨고 두번째 쪽지에는 락앤락 칠레 지사 장님의 주소가 적혀있었다. 알고보니 함께 가고 있었던 분의 자제분이라고 했다. 만약 남미 생활

14 하다가 어려운 일이 있거나 멘토링이 필요하면 꼭 찾아가보라는 조언이었다. 이제 남미생활을 시 작하려는 내게 천군만마와도 같은 조언이었다. 기행의 시작이 너무 좋았고 다시한번 내가 느꼈던 것은 누구를 만나던 내 진심과 진정성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 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인연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른과 이야기하는 것이 피곤하다며 잠이나 잤다면 이런 인연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얼마전 황준성 교수님과의 인연도 그렇지만 사람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고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그말이 다시 한번 내 가슴에 새겨지는 것 같다. Santiago 공항에 도착하니 TAXI를 타라는 호객행위가 동대문 저리 가라 할 판이었다. 오기 전 책 자에서 택시가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이 대형택시(공동승차) 그 다음이 일반 버스라고 했다. 당연히 편함은 그와 역순이겠지만 우선은 고민을 조금 해볼 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체크인까지는 아직 5시간이나 남았고 공항에 누워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우선 가격을 알아보기로 했다. 호객을 하 는 택시들은 10000PESO가 넘는 것 같고, 일반 대형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은 5000PESO에서 7000PESO정도이고 일반 버스는 티켓을 끊는 곳과 내 게스트 하우스 루트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 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대형택시 티켓을 5500페소 15000원 정도에 끊고 미리 오기 전에 출력해왔던 게스트하우스 지도를 기사에게 보여준 후 정확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안전하게 왔기 때문에 대형택시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스트하우스까지는 20분 정도를 차로 이동했다. 그리고 난 10시간을 잤 다. 23/02/13 My destination <Go over the Andes to Beber Andes 안데스 맥주를 마시러 난 안데스를 넘는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멘도자에 가는 날이 밝았다. 오늘도 시차 때문에 아침부터 깨서 누워있었 다. 이건 뭐 월드컵 결승전도 아니고 독일 놈이랑 네덜란드 놈이랑 같이 방을 쓰는데 진짜 코 한 번 제대로 곤다. 이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산티아고 보다는 작은 도시다 보니 내가 가서 살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5개월간 생활에 필요한 것들 것 마무리 차원에서 사기로 생각하고 중심부의 시가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제처럼 주중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물론 여행객들과 이곳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뒤엉켜

15 있는거겠지만 그 모습 역시 산티아고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러쉬를 발 견하고는 나머지 화장품을 모두 살 수 있었다. 산티아고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는 나를 뭉게버릴 것 같은 짐을 몸에 얹은 채 터미널로 향 했다. 22번 게이트의 멘도자행 버스!! 아무래도 이것은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였기 때문에 기사들 도 여권 검사부터 출입국 심사 서류까지 철저히 검토한 후에 버스에 탑승을 허락했다. 나는 7시 간 동안 가야 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실 것들을 조금 사고 화장실로 갔다. 그런데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찰나 지하철 개찰구처럼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청소부에게 물어봤더니, 나원 ~참 화장실 티켓을 끊어 오란다. 이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일이. 어쩔 수 없이 급한 볼일도 아니었지만 난 한화 500원 정도를 주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살 다가 화장실에서 본전 뽑으려고 안간힘을 준건 처음이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버스에 올 라 탓다. 나의 좌석은 조금 더 비싼 돈을 주고 산 1번 좌석 창가였다. (남미를 여행할땐 대부분 Semi Cama와 Cama가 있는데 Cama 까마는 침대라는 뜻이며 그냥 까마가 100페소 정도 더 비싼 대신 훨씬 편하다.. 저 의자에 앉아도 5시간을 넘어가면 미칠 것 같은데.. 세미까마는 도저히 못탄 다.. ㅋㅋ) 의자들은 마치 안마의자처럼 몸을 감싸듯 편했고 나는 약간 의자를 뒤로 젖힌 채로 그 대로 잠이 들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만나는곳 안데스!> 너무 피곤 했을까??? 안데스를 보겠다던 나의 소망은 어느새 잠들어 버리고 4시간 남짓 흘렀을 때 내 눈앞에는 산 중턱의 낯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너무 더웠던 산티아고의 날씨 때문에 나 는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내리라는 기사의 말해 나는 무심코 버스에서 뛰어 내렸다가 추워 죽는 줄 알았다. 그곳은 바로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이 접하는 곳이자 거의 해발 7000미터를 자랑 하는 남미의 지붕 안데스의 중턱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출입국 허가를 받는 것은 처음이었 기 때문에 그 장면이 매우 낯설었다. 옆에 있던 기사는 우스개 소리로 저기 보이는 출입국관리 박스 안을 딱 반으로 잘라 왼쪽까지는 칠레 오른쪽 부터는 아르헨티나라구 했다. 30분 정도 수하 물 확인까지 끝내고 나서야 우리는 다시 멘도자를 향해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2시간이 흐 른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나의 최종 목적니 멘도자 였다. <잘 곳도 없는 멘도자 지금은 새벽 1시반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혀엉~~~> 새벽에 도착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나는 숙소 예약을 해놓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나에겐 너무나 버거운 짐들이 있었다. 버스 터미널을 나오면서도 우선은 예약은 안되있지 만 게스트하우스에 찾아가보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도무지 내가 서있던 곳에서는 택시가 잡 히지 않고 있었고 난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그때 나에겐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그 형님이 나타

16 났다. 이름하여 5개국어를 하는 스위스 형. 그 형은 나에게 나와 함께 택시를 합승하지 않으련? 이라고 물었고 나는 입을 헤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둘이서 택시를 잡는 곳을 확인한 후 그 형은 나의 짐도 같이 들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한 40분 가량을 기다리면서 둘이서 이런 저 런 이야기들도 하고 아르헨티나 발음이 본토 스페인과는 달라서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말해 주었 다. 알고 보니 그 형은 스위스에서 태어나 21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런던에서도 2~3년을 살고 지 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6년째 거주중이라고 한다. 이야기 하는걸로 보나 액면으로 보나 나 보단 형인 것 같아서 우선은 마음속에 5개국어를 하는 스위스 형아로 남아있다. 그 형은 결국 택 시비까지 대신 내주고 유창한 스페인어로 나의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서로가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인연은 그곳에서 마무리 짓고 나는 그날 밤 묵을 숙소 앞에 이 많은 짐들과 함께 떨어졌다. 시간은 새벽 2시 20분 주변은 어둡고 보이는 것은 게스트하우스 안에서 희미하게 흘러 나오는 불빛 뿐. 그리고 그 주변엔 마치 마약을 한 사람들 처럼 널부러져 있는 남녀들이 눈에 들 어왔다. 나에게 멘도자는 꼭 지저분한 불법도시 같은 이미지로 시작 되었다. 다행히 예약은 안했지만 비수기라 안전하게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수는 있었다!! 다행~다행~ 비자 수속 및 아르헨티나 학생이 되는 험난함 학교에 도착해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부터 정식으로 학생비자가 나오기까지 저 는 3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사이에 우루과이를 다녀왔기 때문에 다시 무비 자 90일이 갱신 되어 아르헨티나에 체류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학생비자 가 없으면 교환학생으로서 아르헨티나에서 수학한 시기가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 에 꼭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1. 오리엔테이션 (비자 수속 정보 및 오피셜한 정보들 제공) 2. APIP 우리나라로 치면 구청, 시청 같은 곳인데 이곳에 가서 등록을 하고 아르헨티나 은 행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 3. APIP과 은행 영수증을 가지고 RENAR라는 곳을 가면 다시 돈을 내고 지정된 날짜까지 이 민국에 가서 비자를 신청하라고 한다. 4. RENAR에서 준 종이에 비자 신청 전 사전에 해야 하는 인터넷 등록 사이트가 있는데 그 곳에 등록을 한다. (친구의 도움 꼭 필요) 5. 미화 300불과 여권 전체 페이지 복사본, APIP 서류, 인터넷 등록 서류, 학교에서 주는 서 류 2종류, 등을 가지고 이민국에 가서 등록을 한다. 이민국에 신청을 한 후, 은행에 가서 지불을 하고 영수증과 함께 이민국으로 돌아가 비자를 발급받는 복잡한 과정이다. 이때쯤 되면 얼만큼 아르헨티나가 비 효율적인지 이런 수속들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17 -더 자세한 설명은 당시 있었던 일화로서 생생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두 번의 오리엔테이션 06/03/2013 ~ 07/03/2013 아놔..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콜롬비아 걸즈~~ 아~함 하품을 하면서 일어나 보니 벌써 9시다. 아 근데.대체 오리엔테이션은 몇시 인거야?? 학 교 안에 안 사는 애들도 있으니까 아침에 안 하겟지? 그래도 불안한데 라는 생각으로 우선은 대충 머리만 감고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세실리아가 있는 오피스로 부랴 부랴 걸어 갔다. 그때 시각은 10시!!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아무도 없길래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옆방에서 어떤 여자가 걸어 나오더니 무슨일이냐고 했다. 그래서 나는 교환학생인데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대해서 물어 보려고 왔어요 근데 지금 세실리아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나에게 웃으면서 아~ 너가 한국에서 온 그 아이구나 라고 하시며 응 오리엔테이션은 9시 30분에 시작 해 그리고 도서관 뒷 건물에 CINCUN이라는 곳으로 가면되 라고 했다. 근데 지금 10시가 넘었는 데 9시 30분이라며??? 왜이렇게 차분히 웃으면서 말하지? 내가 들은게 사실이라면 이게 우리나라 라면 대뜸 서두르라면서 나를 재촉했을텐데 이사람은 조금 이상하다 전혀 급한 기색없이 이미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빨리 가라는 이야기는커녕 정확한 시간을 가르쳐주고는 나를 쳐다본다. 나 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다시 물어봤다. 9시 반이라구요? 응 9시 반 이런 젠 장 이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그 장소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내가 들어가자 다들 나를 처다 본다. 겸연 쩍게 웃으며 나는 자리를 찾다가 결국 맨 앞자리에 앉았다. 흠 정신을 차리고 이제 오리엔테이 션을 듣기 시작했다..10분이 지났다.15분이 지났다..뭐라는거야!!!!!!!!!!!!!!!!!!!!!! 이건 결코 내 가 중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못 알아듣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난 못 알아듣고 있었다. 큰일이 다. 이게 진짜 스페인어로 하는 강의이고 프레젠테이션이구나 생활하면서 내가 사람들 말 좀 알아듣게 되고 내가 하는 말이 사람들에게 좀 먹힌다고 생각했던건 굉장히 건방진 생각이었구 나 뭐.. 그래 이정도 예상 못한거 아니니까 라는 생각으로 차분히 듣고 있었다. 그랬는데 옆에 앉 아있던 직원같은분이 나에게 말했다. 너 이거 다 이해했어? 나는 뭐가 그리 신났었는지 웃으 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요~ ㅋㅋㅋ 어쨌든 수업만 잘 들으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오리엔 테이션이 끝나고 나는 이제 무얼해야 하는 생각을 하고 맨 앞자리에서 뒤쪽으로 틀면서 몸을 일 으켯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여자애 세명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 파트리시아, 라우라, 모 니카!!! Hola~~~~저번에 국제교류팀 사무실에 갔다가 잠깐 만나고 인사를 나눴던 아이들인데 나 를 기억하고 먼저 인사를 하러 와 준 것이다. 그리고 그 주변에 다른 많은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 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나에게 무슨말을 하는데..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하고 있다가 나한테 이 제 뭐 할거냐고 말하는게 들렸다. 나는 솔직히 계획은 없고 배만 고파서 오늘은 꼭 학식을 알아 봐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나 너희하고 같이 밥먹고 싶어!!!! 진짜야!!! 나한 테 같이 갈래??라는 말 한마디만 해줘 Por favor~~~ 라고 간절히 바라는 순간 라우라의 입에서 할거 없으면 우리랑 같이 학생식당에서 밥먹을래?? 라고 말을 했다.!!!! OMG!! 학식도 알 수 있 게 되고 이 친구들이랑 스페인어로 대화하면서 친해질 수 있다니 이거 제대로 걸렸구나 하는 생 각이었다. 그렇게 우린 학생식당으로 향했고 나는 가던 도중에 얼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모니카 가 나에게 3peso를 준비하라고 했다. 응? 뭐라고?? 3peso? 다시한번 물으니까 30이 아닌 3peso 란다.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600원인데 응???? 뭐???? 말이되??? 아니 얼마나 개떡같으면 600원이야?? 라고 생각하고 우선 식권을 사서 음식을 받으러 갔다. 식권을 내밀로 쟁반에 바게트 빵 조각이 담겨 있었다. 음.. 괜찮군 그리고 다음은 중국식 쌀로 만든 볶음밥에 치즈가 조금 올라 가 있었다. 음.. 이건 뭐.. 난 다 잘먹으니까.. 그리고 그 다음 요리는 치킨이었다. 오!!!! 고기 고기!! 그리고 마지막 푸딩까지 다 받아서 테이블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모양새가 괜찮았다. 근데 이게 600원 이라고??? 아놔.. 나는 그럼 이제까지 이걸 모르고 5000원 6000원짜리 밥을 사먹고 있었단 말이야? 억울해 와 너무 억울해..를 외치며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매일 아침 점심 을 나는 학생식당에서 사먹겠노라고.. 이제 밥을 먹고 콜롬비아 걸즈 세명과 멕시코에서 온 브루 노와 함께 공원쪽에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가면서 나에대한 질문들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어쩌다 나왔는데 한국에는 눈이 오냐는 말과 스키를 탈 줄 아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콜롬비아나 멕시코

18 같은 경우는 적도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눈이 오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스키이야기부터 남미에 서도 엄청 유명하다는 강남스타일까지 공원까지 가는 30분 가량의 시간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나도 점점 스페인어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공원에서 같이 산책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더 하다보니까 어느새 시간도 지나고 나는 버스카드도 충전 할 겸 이 친구들과 같이 시티에 들렀다가 다시 학교에 가기로 했다. 다음날도 역시 같은 시간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어제와 같은 지각을 안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 났다. 무사히.라고 말하기는 뭐하지 만 (제대로 알아 먹은게 없기 때문에) 어쨌든 둘 째날은 학업과 과외 활동들에 관련한 소개를 마 치고 나는 콜롬비아 걸즈와 다시 학생식당으로 갔다. 그리고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들었던 스포 츠나 학교에서 가는 여행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같은 체육학과 오피스에 가보기로 했다. 건물에 드러서는데 왼쪽 헬스장에선 학생들이 웨이트를 하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에어로빅 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운동들이 학생들을 위해서 제공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이기 때문에 축구는 당연한 것이었고 풋살, 하키, 배구, 핸드볼 그리고 펜싱까 지 모든것들이 학생들이 신청해서 배울 수 있는 종목들이었다. 그중에서 등산과 인라인 하키가 눈에 들어왔다. 어렸을때부터 스케이트, 인라인을 타왔기 때문에 자신도 있었고 그것으로 하키를 한다니 더 기대가 됐다. 뉴질랜드에 살때도 느낀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인구에 비해 굉장히 넓은 부지를 학교들이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 이외에도 다양한 야외 스포츠 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지을 수 있고 학생들에게 제공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던 이 이틀은 콜롬비아걸즈 세명과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같은 교환학생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한국에서온 유일한 동양인이기 때문인지 그것이 아니면 이 학교에서 유일 하게 스페인어를 못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친절하게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바로 잡아주며 천천히 이야기 해준다. 행여나 나 때문에 본인들이 해야 할 것들을 못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고 민이 있었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이었던 것 같다. 우리 나라 학생들은 대 부분 교환학생을 가는 목적이 언어를 배우거나 다른 문화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권으로 가야 하는 것 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그 언어를 쓰기위해 신경을 쓰고 외국인들과 만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더 많이 즐기고 경험하고 설령 그것이 내가 그 나라에서 살다 왔다는 증거를 스스로에게 제시해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온 남미 아이들에게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우선적으로 남미에서 남미로 왔다는 것 자체가 언어가 목적이 아닌 아이들이다. 내가 직접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없냐고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일 수도 있고 어쩌면 본인들 학교에서 느끼는 부담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롭게 학교생활을 누리고 싶어서일 수 도 있고 그래서 인지 뭔가 빡빡한 욕심 내각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그런 촉박함이 없다. 근데 그것이 나에게는 굉장한 행운이 되어돌아왔다. 아니 어찌 보면 그들이 행운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대부분이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 아나 미국에서 온 아이들이다 거기에 처음으로 한국인인 내가 나타났다. 나는 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들이 이곳에 와서 만난 새로운 경험일수도 있다. 그리고 스페인어를 못하는 내가 이 남미 사회에서 상당한 지성인인 그들에게 어린아이 같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 고 싶은 대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기 보단 나 역시 순수 하게 그들을 친구로 생각하고 다가가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라는 제2외국어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을 수 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악착같이 언어를 배워

19 야지 하는 생각보단 그냥 이 언어를 가지고 놀면서 즐겨야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 서 부담 없이 그들에게 내 진심을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이 오히려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들을 가지고 오는 것 같다. 14/03/2013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만남 오늘은 장학금과 비자에 관련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나에게 장학금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한 국에서 듣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오니 나는 장학생으로 되어 있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준다는 돈 마다할 일 없으니까 열심히 내용을 경청했고 장학금을 신청하는 방법을 들었다. 하지만 정말 귀로 음성을 듣기만 했다. 그렇게 멍~때리고 있었는데 순간 내 앞에 서있던 세실리아가 나에 게 한마디를 던졌다. Tim 이해했어?.. 하하하하하.. 당연히.. 아니요. 라고 답변 했더니..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웃으면서 괜찮다고 나를 위로했다. 그런데 그 중 굉장 히 건장해 보이고 잘~생긴 남자애가 손을 들면서 자신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나는 그를 처 다 보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에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찾아갔다. 그 녀석은 멕시코에서온 페 르난도라고 이야기를 했고 굉장히 예쁘게 생긴 여자친구와 함께 교환학생을 오게 된 친구였다. 너무 인상도 좋았고 누구보다 먼저 나를 돕겠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너무 고마웠다. 그럼 내일 아침에 만나서 서류를 처리하러 함께 가자고 이야기 하며 다른 교환학생들까지 모여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이 600원짜리 점심은 날이 갈수록 괜찮아 지는 것 같다. 물론 한국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는 여전 하지만 그래도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다. 오늘은 처음 본 이 친구들 과 친해져 볼 심산이었다. 콜롬비아 걸즈도 오늘 수업이 없어서 학교에 안 오는 것 같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어야 했기에 천연덕스럽게 옆에 붙어 앉아서 밥을 먹으며 그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같이 듣는 척을 했다. 나를 향해 말하는 것도 아니었고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자기 말 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어 열심히 그리고 세차게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고 나니 그 무리들이 나에게 수업이 없으면 커피 마시러 가려고 하는데 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20 그렇지! 그래 너희들에 대해서 한번 알아나 보자~ 30분 정도를 사진도 찍고 이리저리 공원 구경도 하면서 걷다 보니 번화가의 카페가 나왔다. 아침 부터 비도 오고 추웠기 때문에 우리는 빠르게 실내로 들어가 마실 것을 주문 했다. 주문한 것들 이 나오고 나도 한명 한명 그 녀석들의 정체를 파악해가기 시작했다. 그 아이들은 대부분이 나와 같이 기숙사에 살고 있는 녀석들이었고 멕시코 3명, 콜롬비아 2 그리고 미국이 2명이었다. 그런데 오늘 만난 미국 애들은 전에 술을 마시다 만났던 미국 애들과는 친하지 않은 것 같았고 겉보기에 도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그 자리에서 만난 미국인들인 테일러와 로버트 (여자 / 남자)는 스페인어는 서툴렀지만 꽤나 성실해 보였다. 그리고 그 콜롬비아 여자애 2명 안지와 켈레나는 이 미국애들을 케어하는 듯 했다. 스페인어를 가르쳐주고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들을 케어해 주고 있 었다. 희한한건 콜롬비아 애들이 이런걸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우연인 건지.. 어쨌든 콜롬비아 애들이 참 잘 도와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사실 이 친구들과의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다. 그리고 이미 많이 친해져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안으로 파고들기 위해서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조급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교환학생이라는 동질감으로 조금씩 친해져 가기 위해 내가 조금 적극성을 발휘해 본 것이었다. 그리고 남미 친구 들이 얼만큼 정이 많은 녀석들인지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부담감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나도 이제는 미국 친구들이 많더라도 영어보다는 스페인어를 쓰려고 한다. 참 인생에 이런 날이 오다니.. 나도 어이가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영어를 귀에 못에 박히도록 해대는 우리 나라에 서 영어를 위해 한국말 쓰지 말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나는 지금 나에게 스스로 되새긴다. 태현 아 스페인어 쓰자 영어쓰지 말자 너 그러려고 이곳에 온 것 아니잖아! 영어는 앞으로 평생 쓰 고 살 거고 기회도 많지만 스페인어는 아니잖아!! 스페인어 쓰자!! 3개국어 해야지~ 를 계속 생각 하면서 미국 애들을 보면 반갑지만 그 친구들이 남미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대화를 건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 친구들에게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과 친해지려고 조 급해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 역시 친한 남미 친구들이 있다. 모든 친구들에게 너밖에 없어 라는 식의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게 마음을 많이 주었던 칠레에서온 옆방 처자들, 그리고 우리 콜롬비아 걸즈에게 더 많은 마음을 주고 더 친하게 지내야지 하는 생각이 더 들었지 친구를 늘려가야지 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아마 내가 20살에 이곳에 왔다면 그렇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뉴질랜드에서 살던 시기와 지금은 내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경험은 사 람을 성장 시키고 나에게 더 좋은 경험을 선물한다. 내 경험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맞이할 수 많은 도전들을 누구보다 현명하게 해결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1 난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내게는 친구들이 있잖아. 15/03/2013 남미 친구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 GRACIAS FERNANDO! <Fernado 정말.. 고마워!!> 뾰롱 뾰롱~~~~~8시 정각이다. 알람 소리와 함께 잠에서 일어나 부리나케 샤워를 했다. 오늘아침 만나기로 한 페르난도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부탁을 한 내 입장에서 씻고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젯밤 페르난도가 말한 여권사본과 학교에서 받는 증명서를 챙긴 상태 에서 나는 핸드폰만을 처다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9시쯤이 되니 전화가 울렸다. 어제 식 당에서 저장해 놓았던 Fernando라는 이름이 뜬다. Hola~ 안녕 Donde estas? 지금 어디있어? 라고 내가 물었다. a;ldskfjoaiej tu resdencia alkdfjejfaierlj ㅁ;ㅣㅏㅇ러ㅣㅏ어 너희 집 미ㅂㅂㅈㄷ구ㅐㅑㅡㅐ 뭐라고 길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내 기숙사 앞에 와 있다는 이야기구나. vale~ voy a ir a la fuera~ 밖으로 나갈게 밖에 나가보니 한 손에는 텀블러를 들고 하얀색 저지를 입은 듬직하게 생긴 남자녀석이 나를 보 면서 웃는다. 그리고 나는 내 서류들을 그에게 보여주고 맞게 다 가지고 온 건지 확인한 뒤 우리 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페르난도가 맨손으로 온 것이 이상해서 나는 그에게 물 었다. 너는 왜 서류 안가지고 왔어? 나 어? 나는 이미 다 끝났는데? 페르난도 뭐?? 그럼 너는 그냥 나 때문에 가는 거야?? 나 도와주려고 이렇게 일찍 일어 난거야? 나 어! 저번에 그렇게 이야기 했자나~ㅎㅎ 페르난도

22 정말?? 와~~ 진짜 너무 고마워. 정말 너무 고마워.. 난 몰랐어~ 나 허허허허허허허허 괜찮아 뭘~ 오늘 할 것도 없는데 페르난도(그리고 정말 이렇게 웃는다.) 그렇게 나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안고 버스에 올라 탓다. 처음보는 외국인을 자신과 같은 교 환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자기 시간을 내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정말 한국에서 살아온 나..그리고 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 외국인을 만났던 나로서는 이런 상황, 외국인에게 느끼는 이 배려와 정이 새삼스래 어색하게 느껴졌다. 내가 의심을 해야 할 정도로 이 렇게 잘 해준 다는 것이 말이 될까? 이것이 그들의 문화일까? 뉴욕에서 으리으리한 고층 빌딩을 봐도, 뉴질랜드에서 영화에나 나올법한 천혜의 자연을 봐도,,, 이런 충격은 아니었다. 이것은 정말 말 그대로 문화적인 충격이다. 내가 이곳에 와서 몇 주간 격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에 대한 충 격.. 이런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히며 눈시울을 붉힐 정도의 감동을 안겨주었다.우리가 15분 정 도 대화를 하고 나니 어느새 시내에 도착했고 APIP이라고 써있는 건물에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인지 금새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페르난도가 있었기에 시행착오 없이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많은 걱정을 했던 것이 아르헨티나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어딜 가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나는 답답해 죽겠는데 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 기다린 다는 것이다. 오늘도 역시 그것 때문에 매우 긴장하고 건물로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한가한 모습에 나 는 안심할 수 있었다. 대충 일을 다 보고 나니 10시 30분 정도가 되었다. 나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페르난도는 마침 시내에 나왔으니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다 하고 가라 고 했다.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다 도와주겠다는 이야기였다. 근데.. 아직도 왜 내가 그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내 귀에는 페르난도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임마! 내가 아침부터 이렇게 도와줬는데 입 딱 씻고 그냥 학교로 가자는 거야? 라고 절대로 생각 했을 리는 없지만.. 내가 찔렸었는지 정말 계속 이런 생각이 나서 공원에서 둘 이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저 녀석 텀블러에 커 피를 넣어가지고 왔었는데 ㅋㅋㅋ 실수했네 페르난도 나 배고픈데 우리 그냥 여기서 점심먹고 가지 않을래? 내가 살게?

23 라고 이야기를 했고 페르난도는 안그래도 되는데.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햄버거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같이 한지 2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녀석이 얼만큼 진중하고 진국인 녀석인지 알 수 있었다. 우선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수집 에 빠져있는 녀석이었다. 말수가 적지만 해야 할말은 하며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왜 그 녀석 과 함께 온 여자친구가 예쁜지 알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녀석이었다. 더군다나 군대까지 갔다 온 녀석이라 통하는 것이 아주 많았다. ㅋㅋㅋ (내가 알아들은 바로는 멕시코에서도 1년간 의무 복무를 한다고 한다.) 1시간 정도로 서로 식사를 하며 떠들고 나니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나 역시 저녁 에 또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면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스페인 어밖에 쓸 줄 모르는 녀석과 함께 있는 것이 겁이 나거나 어색하지 않는 나 스스로도 재미있었고 언어를 배우기 위해 함께한 시간이 아니라 순수하고 친구로서 함께 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좋았 다. 아르헨티나 길바닥에서 새벽 4시에 자고 있는 나! <새벽 4시반 나는 길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24 시작은 목요일 아침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RENAR 라고 불리는 비자 신청소에 가야 했다. 이 나라의 말도 안되리 만큼 이상한 시스템 때문에 나는 새벽 3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새벽 4시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유는 이러하다 이곳 RENAR라는 곳은 하루에 딱! 30명만을 받기 때문에 8시에 업무를 시작함에도 불과하고 사람들이 선착순 30명 안에 들기 위해 2~3시간 전에 와서 기다린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새벽 3~4시에 일어나는 일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가방에 따듯한 차를 담은 텀블러와 작은 빵 한 개를 쑤셔 넣고 택시를 탓다. 도착하니 정확한 시간은 3시 57분!! 업무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4시간 3분.. 그런데 이미 내 앞에 2명이 와있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 황을 겪고 있었다. 왜 한국에서 학생비자를 미리 받고 오지 말라고 했을까 하는 원망도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니 선진국으로 간 애들은 이런 경험 못해 보겠지 라는 생각에 은근 신 이 나기도 해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렇게 한 10분을 혼자 멍 때리고 있는데 다음 사람이 도착 했다. 누군가 보니 같이 교환학생을 온 멕시코출신 안토니오와 칠레출신 헨리였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먼저 인사를 하고 불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25 이게 말이되?? 새벽 4시에 왔는데도 첫 번째가 아니고..앞으로 4시간을 기다려야되 나 하하 그러게 안토니오 됐어 잠이나 자자. 헨리 하하 그럴까? 안토니오 하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왔다.. 안토니오 너는 좀 잤어? 나 하하 그냥..뭐 안토니오 안토니오의 성격을 여러분도 모두 아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에서 누가 안토니오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벽 4시 반이 지나니까 10명 정도 넘는 사람들이 왔고 더 이상 숫자를 세는것도 나에게는 무의 미 했기 때문에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따듯하게 입고 나갔기에 차디찬 아르헨티나 길바 닥에서 잠을 자도 그리 춥지는 않았고 그저 이러고 있는 내가 웃길 뿐이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 일어나 음악을 들으며 빵이랑 차를 먹는데 재밌는 일이 발생했다. 6시쯤이 되니까.. 모여있는 사람 들 앞으로 빵과 커피등 아침거리를 싫은 카트가 내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그 카트를 끌고온 사람은 아침을 팔기 시작했다. 나는 참 황당했지만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벤처, 창업 동아리 회장 출신의 시각에서 그 사람은 누구보다 틈새를 잘 파고 들었고 시장분석을 확실하게 분석한 달인으로 보였다. 사람들이 모이는 시각 중 30명의 사람,,, 맥시멈으로 모여야 하는 사람들 이 다 모이는 시간을 파악해서 도착을 했고. 비자신청과 아침을 먹지 못하고 나오는 사람들, 그리 고 날씨까지 고려한 완벽한 시장분할과 타겟분석을 선보이며 그 사람들에게 차디찬 바닥에서 느 끼는 따뜻한 커피한잔이라는 포지셔닝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사람 이외에 다른 사람이 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빠른 혜안으로 시장을 선점해 들어왔고 30명이라는 적은 숫자의 사람들 때문에 경쟁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럽게 막아져 자연 독점 현상이 일어났다. 내가 너무 심심하고 멍해지니까 이런 생각까지 한 것인지는 몰라도 니즈가 있는곳에는 언제나 그 것을 충족시켜주는 공급자가 생기고 그렇게 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것 같아서 재밌었다. 그렇게 4시간은 흘렀고 다행히 나는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기숙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기숙사

26 로 돌아온 후 나는 12시까지 단잠을 잔 후 600원 짜리 알짜배기 점심을 먹으러 갔다. 페르난도가 미리 해주었던 것들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RENAR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옆방 에 사는 칠레 처자들인 콘수엘로와 발레리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새벽에 택시를 불러 타고 갈 수 있었다. 스페인어가 부족한 한국인으로서 아무 정보가 없는 그곳에서 내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대신 가장 다행인 것은 남미 친구들은 정이 많고 따듯하다는 것이다. 그 친구들을 믿 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드디어 마지막이다. 테일러와 학생비자 받으러 가는 길 우선 비자 신청을 하러 가기 전에 내 증명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했다.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 는 4x4 사이즈의 증명사진이 필요한데 내가 이곳에서 가져간 사진은 직사각형 이었기 때문에 사 진은 많았지만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가지 중심에 있는 KODAK 이라는 노란 간판이 써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비자에 쓸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어떤 여자가 나 를 한쪽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역시 사진관은 어딜 가나 똑같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러한 상상을 하면서 따라갔다. 빛이 거의 차단된 공간에서 조명이 켜져 있고 내 앞에는 굉장히 커다란 전문가용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기 사님께서 경쾌한 셔터음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것. 그런데 갑자기 따라가고 있는데 그 자리에 서라는 말이 들렸다. 그러고는 내가 서있는 자리를 보니 이건 그냥 흰색 페인트가 조금 씩 벗겨진 지저분해 보이는 벽이었다. 그리고는 따라오라던 여자가 무언가를 손에 움켜쥐고 왔다. 나를 보고는 똑바로 너라고 하더니만 양손의 검지와 엄지 각각 두 개씩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들 어 올려 나를 향해 보았다. 그 순간 나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그 손 손 있던 것은 아마 5~6년 전쯤 모델로 보이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였다. 내가보기엔 아마 최신형 핸드폰 카메라 성능도 따라오지 못할 것 같은 스타일의 구형 디지털 카메라였다. 말도 안되 간판에는 짙은 노란색으로 멋들어지게 KODAK 이라고 붙여놓고 사진관 내부에는 액 자도 빼곡히 걸어놓았으면서 저런 디카로 사진을 찍어서 비자를 만들다니. 내 표정은 아마 만 화에나 나올법한 황당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사진이 어떻게 나오든 별로 상관은 없었던 비자가 문제 없이 처리만 되면 되는 것이니까.. 그냥 무시하고 사진을 찍었고 그나마 다행인건 10분도 안 되어 인화를 해주었다는 것이었다. 다시 찾으러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는 사실에 그나마 만족하며 사진관을 나섰다

27 본격적인 비자신청 WITH TAYLOR 비자신청의 마지막 단계이다. 나는 이 과정을 TAYLOR라는 미국 친구와 함께 했다. 그 친구와 일 정을 맞추어 함께 이민국에 갔었고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서류들을 챙겨 반나절만에 모든 수속을 끝내고 공식적인 아르헨티나 학생일 될 수 있었다. 필요한 서류를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1. Tomo On-line - 이민국에 가기 전날 이민국에 온라인상으로 신청 날짜를 접수해야 한다. 2. Carta de aceptacioń - 학교에서 보내준 입학 허가서 3. Convenio de la universidad - 학교 국제 교류팀에서 받을 수 있는 서류이다. 4. Dos fotitos - 두장의 사진이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증명사진 4x4 5. Fotocapia de pasaporte - 여권 전면을 하나하나 인쇄한 여권 사본이 필요하다. 6. Pasaporte - 여권 7. Cetificado de antecedente penal Argentina - 위에서 말한 Renar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서류이다. 8. Copia de documento de Corea -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사본 이 서류들을 확실히 준비한 후 친구들과 함께 이민국을 가야한다. 분명 때가 되면 정많은 남미 친구들이 도와주겠지만 미리 이 서류들을 알아두고 본인이 이 과정들중 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아르헨티나에서 미리 정보를 알고 그곳 생활에 임

28 하는 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다. 위의 서류들은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고 친구들이 수속을 할 때 함께 빠르게 하기를 바란다. 나같은 경우네는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귀국 2달전에 학생 비 자을 받게 되었다. 버스타기와 핸드폰 사용하기 기본적인 정보 버스 - 버스루트와 모든 정류장을 파악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가격은 2.50 PESO = 500원 그리고 40분 이내에 환승은 무료이다. 핸드폰 -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현지에 있는 세 개의 통신사 CLARO, MOVISTA, PERSONAL 이 세가지 통신사에 찾아가서 물어보면 20PESO = 4000원에 칩을 살 수 있고 자신이 필요한 만큼 언제든지 KIOSCO라는 곳에서 충전해서 사용하면 된다. 나는 MOVISTAR 라는 통신사를 사용했는 데 상대적 가격은 모르겠고, 빠른 인터넷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카카오톡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 통화를 하게 되면 정말 빠르게 요금이 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나 통화는 15일이 지나면 남은게 얼마든 간에 소멸하기 때문에 조금씩 필요한 만큼 충전해 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6/02/2013 This is Real Mendoza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고기를 먹고 나는 세상에서 잊혀질 뻔한 날!! 빵!!> 어젯밤 자기 전 이제 본격적으로 관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좀 늦게 왔다고 생 각 했지만 아직 개강까지 2주 가까이 남은 상황 이었기 때문에 멘도자 안에서 더 돌아다니기 보 다는 한군데 정도 버스를 타고 다녀올 작정이었다. 핸드폰 개통! 고기 섭취! 여행지 선정 및 티케 팅! 이 세가지를 끝내는 것이 내 오늘 하루의 과제였다. 그렇게 목적을 가지고 나는 기숙사를 나 섰다. <Misson 1 핸드폰 개통>

29 와이파이존만 찾아다니는 상황이 10일동안 지속되다 보니 (무슨 시티폰도 아니고 시티폰을 아 는 세대가 별로 없나?) 돈을 내고 쓰겠다 싶어서 휴대폰 대리점에 찾아갔다. 어디로 찾아 가야하 나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지금 세계는 모바일이 대세다!! 아르헨티나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말 지금 2013년은 전세계 어디나 새로운 모바일 기기에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지만 3~4개 정도의 통신사 대리점이 수없이 많이 이곳 멘도자에 존재한다. 사람들 역시 언제나 붐비고 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진국으로 인식되는 아 르헨티나에서 조차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는 가까운 Movistar라는 통신사의 대리점에 가서 해외에서 가지고 온 핸드폰에 사용할 수 잇는 칩을 달라고 했다. 역시나 처음에는 스페인어로 했지만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나 다른 절차들이 복잡했기 때문에 점원이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데리고 와야만 했다. 나는 우선 어느 정도 요 금을 내가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유심칩을 구매했다. 번호도 생기고 통화도 개통 이 됐는데 인터넷이 되지를 않았다. 기다려도 되지 않자 직원이 핸드폰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며 나에게 중앙 직영점으로 가라고 했다. 5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직영점에 도착을 했는데 내가 처음 본 그런 광경을 뭐라 설명을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이 멍청한 놈들 번호표 시스템을 쓰면 되지 대체 왜 1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건데!!?!?!?!?! 결국 나는 그곳에서 두 시간 가량을 기다려서 겨우 나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는 그곳에서 발생했다. 내 핸 드폰이 아직 아르헨티나에서 출시되지 않는 신형이라 그 사람들도 그것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 이었다. 결국 세사람을 거치고 나서 매뉴얼을 인터넷 에서 찾아서 본 후에야 내 핸드폰은 인터넷 개통을 해 낼 수 있었다.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내가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페인어를 쓰는 이 나라에서 핸드폰 개통을 해 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근데 대체 왜 어딜 가나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땅도 넒으니까 조금 넓직하게 지어서 번호표 시스템을 도입하면 손님들 도 더 편하게 기다리고 얼마나 좋아. 그 개념이 없거나 아니면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보다 손님에게 더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없거나 이 세가지중 하나로 생각이 된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꼬~옥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 다. <고기 고기 고기 고기 ~~~> 우리나라에서는 한우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알아주는 소고기는 바로 남미산이 다. 그리고 이곳 멘도자는 그 최상급 소고기를 아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 역 시 한국에서 블로그를 뒤지다 보면 어김없이 멘도자에선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 게 들을 수 잇었다. 거지가 돈이 없어서 소고기를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게 고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라고 이야기만 들었지 나는 여기 와서 지금껏 고기 냄새도 맡아보지를 못하 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멘도자에서 소고기를 먹을 수 있

30 는곳을 열심히 찾았다. 그랬더니 Las tinajas 라는 부페식당에서 아르헨티나의 전통 바비큐인 아사 도 를 먹을 수 있다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핸드폰 개통이 해결 되자 마자 굶주 린 배를 움켜쥐고 지도를 보며 당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음식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 하는 것보다 사진과 맛으로 기억 하는게 좋기 때문에 말을 길게 늘이지는 않으려고 한다. 다만 나는 그날 배 가 찢어 질때까지 고기를 먹었고 단돈 15000원밖에 내지 않았다. 음료수가 포함된 가격이었으면 음료수를 먹지 않았다면 11000원 정도에 100여가지 가까이 되는 부페 음식과 최상급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매주 한번씩 이곳에 와서 나에게 상을 주기를 약속하며 다음 장소 로 길을 옮겼다. 음~~~~빨리 또 먹으러 가야지!!!! ㅋㅋㅋㅋㅋ 참고로 아사도는 아르헨티나의 전 통 음식으로 어린 소 한마디를 통째로 숯불에 올려 은은하게 구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아사도를 받으러 갈때면 어떤 부위를 어느정도로 익혀서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숯으로 굽기 때문에 훈제요리로 보면 되고 그렇기 때문에 기름기도 쫙 빠지고 은은한 훈제 향이 매우 고소하게 구미 를 당긴다. 이것은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도통 그 맛을 알 수 없다. 궁금하면 이곳에 와서 직접 드셔보시기를 ~~~~흐흐흐 <같잖은 놈한테 협박 받고 세상에서 잊혀질 뻔한 날> 오랜만에 고기를 배불리 먹고 핸드폰 인터넷 까지 되니 기분이 좋아서 사진찍고, 카톡해 가면서 멘도자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고개를 들고 주변을 보니 이곳은 어딘가? 내 가 어쩌다가 그런 으슥한 공원까지 갔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뒤에서 초록색 티셔츠에 모자를 눌 러쓴 사내 한 명이 나를 불러 세웠다. 머야 이자식은 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그자식이 티 셔츠를 살짝 들추며 허리춤에 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는 머리가 새 하얘졌다 정말 새~!~~~

31 하얘졌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지금 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었다. 권총이라니, 강 도라니, 내 앞에서 내 핸드폰을 요구하면서 권총을 보여주는 이딴 새끼가 내 앞에 있다니~~~~~. 이게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어떻게 해야 하지 줘야 하나?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근데 우선 너무 당황하지 말고 상황을 차분히 볼 필요가 있었다. 그놈이 뭐라무라 협박을 계속 했지만 이해도 안되는 스페인어는 그 상황에서 만큼은 내가 상황을 다시 파악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우선 내 앞에 있는 이 강도의 용모부터 파악을 했다. 근데 이건 비실거려도 너 무 비실거린다. 피죽도 못 먹은 것 같이 비실거리는 놈이 권총을 허리춤에 숨겨서 보여주기는 했 는데 그걸 다시 감춘다. 내가 한대 때리는 시간 동안 절대 다시 총을 꺼내지도 못할 만큼 불편해 보이는데. 바보 아니야.. 저걸 넣고 티셔츠로 가리면 티셔츠 올리고 총 꺼내고 겨누고 하는데 하 루 종일 걸리겠다. 그리고 애 표정을 보니까 이걸 꺼낼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진짜 총이라고 가정 하고 나를 도와줄 사람을 둘러보았다. 근데.. 이거 전방 50미터 안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 었다. 저쪽 가까운 벤치에서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정답게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데 이거 헛방인 데???? 그래 나 핸드폰 할부도 아직 엄청 남았다. 건방진 놈. 어딜. 개기자 개겨 라는 생각 이 정리 된 후에 (물론 지금 와서는 체계적으로 쓰지만 그 당시에는 대강 생각하고 훑어본 정도 였다. 이야기의 극적 전개를 위하여.. ㅋㅋ)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No, No 를 외치며 슬금 슬금 걷다가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뛰었다. 혹시나 내 뒤를 쫒아 올까 무서워 서 돌아보니 또 다른 관광객을 찾으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머릿속엔 다행 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어이 없게도 아싸 에피소드 하나 생겼다. 총든 강도에게 협박 받아 본건 나밖에 없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 그래도 남미는 여전히 위험한 나라인건 맞는 것 같다. 그 시간대가 밤이었고 상대가 꽤 덩치큰 사내였다면 나도 핸드폰을 내놓 고 그 사람이 멀리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울상 지으면 집으로 돌아와야 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겨울이 다가 오는데 점점 빨리 어두 어지고 위험해 질것이다. 그러니까 더 조심하구 안전한 곳 에서 다녀야겠다. ABOUT UNIVERSITY 대학소개 공식 명칭: Universidad Nacional de Cuyo 인지도: 매우 높은 수준의 학업 수준과 인지도

32 위에 보시다시피 학교 평가도 매우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남북한을 합 친 우리나라 면적의 15배가 될 정도로 매우 큰 나라이다. 그 만큼 우리나라처럼 서울에 대학들이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각 큰 도시에 좋은 대학들이 있다. 멘도자는 아르헨티나 제 3도시 알려져 있고 멘도자 전체의 수재들이 가는곳이 바로 Universidad Nacional de Cuyo 이다. 멘도자에서 이 대학에 다닌다는 이야기만 해도 신뢰를 받고 다른눈으로 쳐다볼 정도로 매우 높은 인지도를 보이 는 학교이다. 종종 어른들은 멘도자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해도 학교에 입할 하기 힘 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사립학교들과 입학생들에 대해서 국가차원의 엄청 난 지원이 있다. 등록금 면제, 복사비 지원, 교내 식당 식비 지원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노트북 까지 무료로 지원되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만큼 학생들의 자부심도 높고 그만큼 학업수준도 뛰어나다. 교수님들도 결코 잠시 왔다가는 교환학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듯 성심 성의껏 가르쳐 주신다. 위치 : 멘도자 시가지에서 서쪽 San Martin 공원 북쪽에 위치한다. 아래쪽 지도 그림에서 보시면 사각형 파란색으로 표시가 된 큰 공원이 San Martin 공원이고 그 위쪽에 빨간색 원 모형으로 표 시된 부분이 학교이다

33 24/02/13 The first day of Mendoza <일요일의 멘도자 그리고 학교 방문> 어제 밤 잠이 안 와서 맥주를 마시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이놈의 시차가 뭔지 나를 어김없이 6시 에 깨웠다. 우선 콘센트 어댑터를 사기 위해 7시에 채비를 하고 나섰다. 아침인데다가 일요일이라 서 그런지 한적한 느낌이었고 딱히 사람들도 많이 보이질 않았다. 대부분의 상점들도 문을 열지 않았었고 어제 느꼈던 음산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어댑터는 사지 못했지만 멘도자 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 좋아진 것 같았다. 제공되는 조식을 먹고 피곤한 기운에 조금 쉬다가 점 심때쯤 되서 학교에 가볼 생각을 했다. 지도상 그리 멀지도 않아 보였고 마치 인디애나 존스의 주인공이라도 된것처럼 지도를 펼치고 학교의 위치를 가늠해보며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물론 내 일 다시 학교를 찾아갈 것을 대비해서 지도에 표시도 하고 시간도 체크를 하는 철저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고생의 시작이었다. 지도는 대체 얼만큼의 크기를 축소해 놓은 것인지 지도상으로 는 한 뼘인데 도무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렇게 볼 것이 많은 번화가도 아니 고 한적한 느낌의 마을이라서 계속 같은 것만 보이고 길은 끝이 안보이고 택시를 타자니 여기까 지 온 게 아깝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버스도 잘 안 다니는 것 같고. 결국은 1시간이 다 되어서 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학교 갔다가 점심을 먹어야지 했던 나의 계획은 오산이었을까 수원 이었을까?? 배도 고프고 학교고 뭐고 사람도 없는데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5개 월간 다닐 학교인데 라는 생각에 대충 학교 안을 한번 둘러보고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입구로 들

34 어갔다. 그리고 이것 역시 내 고생의 시작이었다. 학교 안쪽도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고 대충 봤다 싶어서 다시 나오려니까 도무지 출구를 모르겠고 사람들도 없어서 물어볼 수도 없고 뭐 진짜 욕할 뻔 했다. 내가 느낀 전체적인 학교의 모습은 녹음이 우거진 공원에 건물들을 지어 놓은듯 자연과 함께 어 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십분 정도만 나오면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운 공원과 호수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깅을 하기에도 너무 좋고 가끔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책을 나 갈법도 한 학교였다. 비록 학생들은 보지 못했지만 학교가 얼마나 먼지 내가 내일 이 많은 짐들 을 들고 어떻게 학교에 가야 할지 그 고생의 정도를 가늠해 보기에 적당한 정도의 하루였던 것 같다. 등록금 : 현지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은 등록금이 무료이다. 교환학생들의 경우에는 재학 중인 본 교에 등록금을 지불하고 가기 때문에 상대교에 대한 등록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숙사 우리학교와 Mendoza의 CUYO대학은 기숙사 무상제공이 조건으로 되어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조금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애초에 기숙사비가 면제인 것이 아니라 기숙사비용 을 학교에서 매달 통장으로 지급해준다. 다른 학생들이 장학금이 들어오는 시기에 함께 들어오니 그 시기에 받아도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숙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 비용을 제공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숙사 비용을 받고 기숙사보다 조금 저렴한 곳, 학교 외부에서 거주를 하게 되면 돈을 아낄 수 있다. 기숙사 비용은 한화로 24만원 정도이다. 한달에 1200페소 정도인데 종 종 시가지의 호스텔의 가격이 750~ 800페소로 저렴하기도 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숙사에 사는 교환학생들 보다 외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숙사를 추천한다. 기 숙사 친구들과 친해지면 학교생활을 하기가 편하고 시가지에 있으면 오히려 친구들과 나가서 지 출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돈에는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도 학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웠 던 나로서는 도서관에 있는 시간들이 많았었는데, 도서관이 문을 닫는 9시 30분에 시가지로 나가 려면 무척이나 번거롭고 위험해서 기숙사에 산다는 것을 후회해 본적은 없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일하는 직원이 무료로 청소를 해주고 매주 침대와 베개 커버를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5 학생식당 (COMEDOR UNIVERSITARIO) 기숙사 바로 앞, 버스정류장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학생식당이다. 우리는 가난한 유학생이고 돈을 아끼기 위해서 1일 1끼 학생식당 이용은 필수적이다. 그 이유는 엄청난 가격 때문이다. 한화로 600원!! 이라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굉장히 맛 이 없거나 비 위생적인 음식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격이 싼 이유는 원가절감에서 온 것이 아니라 국립 대학에 대한 국가 지원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교환학생들 중 에서도 식비 장학금을 받는 친구들이 있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장학금만을 받았기 때문에 식비는 매번 지불을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600월 주 5번 점심값을 모두 합쳐도 3000원밖에 되 지 않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11시 나의 발걸음은 언제나 학생식당을 향했다. 그럼 우선 몇 가 지 TIP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36 1. 학생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진이 박힌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도 나는 콜롬비아 친구 들의 도움을 받았었는데 학생식당에서 카드 (TARJETA DE COMEDOR 따르헤따 데 꼬메도르)라고 물어보면 누구나 알려 줄 것이다. 그곳에 오전 중에 입학 허가서 (여러부를 챙겨 다니는 것이 중 요하다. 나는 이것을 몰라서 핸드폰에서 이메일을 다운받아서 보여주었다.)와 사진을 챙겨 가면 1 주일 정도 후에 만들어 주는데 그 때까지 임시로 사용할만한 증서를 준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서 600원 짜리 식사를 하면 된다. 2. 경제학에서 보면 시장가격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두면 벌어지는 두 가지 현상이 있다. 첫 번째는 암시장이 생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줄을 서는 현상이 발생한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이 두 가지 현상을 나는 아르헨티나에서 모두 겪었다. 12시에 시작하는 점심시간 학생식당에 가면 100 미터가 넘을 정도의 줄을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학교가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학생식당밖에 선택권이 없겠지만 (사실 각 단과대마다 매점을 운영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절대적으로 저 렴한 가격 때문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이다. 나도 초반에는 기본적으로 40분에서 50분을 줄을 서 서 기다려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늦게 오는 친구들의 새 치기 때문이다. 앞에 있는 자기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자리로 들어간다. 얄미 워 죽겠지만 나도 결국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새치기를 잘 이용했었다

37 위에서 보다시피 음식은 에피타이저와 메인디쉬 디저트, 빵까지 충분히 나오고 그 맛도 굉장히 좋다. 가격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학교에서 학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내가 쓰는 이 수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바로 학업이다. 내가 당시에 공부했던 모습들을 일 화로 소개하려고 한다. 그 순간순간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태현의 고군분투 공부일기 - 교환학생을 공부를 하러 온 곳이기도 하다. 수기를 보면 대부분이 그곳에서 즐거웠 던 여행이나 외국인을 사귄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아쉬웠 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언어가 거의 바닥인 수준에서 대학수준의 학업을 따라가 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시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하지마 그 도전이 있기 에 더욱 기대가 된다. 그 힒듬에 도전하는 시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학 교는 아르헨티나에서 손에 꼽히게 수준이 높고, 나는 이곳 교수님들께 놀러 온 것 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렇기 때 문에 공부수기도 비중을 두고 기록을 할 것이며 나중에 누군가 비 영어권 국가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될 경우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만큼 좋은 결과를 낳고 싶다. 그리 고 꼭 비 영어권이 아니더라도 영어권에서 고군분투 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11/03/2013 ~ 13/03/2013 수강신청.. 그리고 첫 수업~ 드디어 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도나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날이다. 4시쯤은 되야 연구실을 개방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핸드폰 요금을 충전하기 위해서 번화가에 다녀온 뒤 바로 연 구실을 찾아갔다. 가보니 내가 알고, 여러분이 아는 그 마라도나 와 확연히 다르게 생긴 분이 앉 아계셨다. 그렇게 연세가 많아 보이시진 않지만 백발에 마르고 점잖게 생긴 신사 분이셨다. 마라 도나라는 이름 자체가 축구선수를 연상시키게 너무 오랜 시간 살아와서 인지 약간은 의외의 외모 에 혼자 웃음을 머금은 채 교수님 앞에 앉게 되었다. 마라도나 교수님 역시 나와 대화를 한지 10 초도 안 되어 내 스페인어 실력을 파악하시고는 약간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천천히 대화를 이어나 가기 시작하셨다. 차근 차근 내가 선택한 과목들을 보시면서 더욱 표정이 어두어 지셨다. 그리고 난 그럴때마다 내 성적표를 자신있게 좀더 교수님 시야로 밀어 넣었다. 스페인어가 안 되는 상황 에서 내가 믿을 것은 내 성적표 뿐이었는데 그것을 한쪽에 밀어 놓으시고는 나에게 그래프를 그 려 그것을 아는지 물어보기 시작하셨다. 순간 당황을 하고 말았다. 그것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2학년 때 배웠던 내용들이 튀어나오니까 생각해 내는 상황에 대한 당황이었다. 하지만 차분히 내 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하고 선택한 과목들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를 보여 드렸다. 우선 산 업조직론 의 경우 대부분의 내용이 미시경제학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씀 드리니까 교수님께서도

38 격하게 리액션을 하시면 맞다고 해주셨고 내가 미시경제학 성적을 보여드리니 이 과목은 아주 좋 다고 해주셨다. 그리고 수리 경제학 의 경우에는 스페인어보다 수학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고 말씀 드리니 교수님께서 본인이 강의하는 과목이라고 하시며 나에게 이것저것 아는지를 물어보셨다. 이해하기에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나 역시 그것은 꼭 듣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세번째는 경제학 역사였다. 사실 이 과목은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수식이 아닌 스페인어로 모든 내용을 설명 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하는 것은 거의 힘들 것이라는 것! 그리고 숭실대학교에 정확히 경제학 역사 라는 과목이 없기 때문에 이 과목을 인정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흠.. 고민이 되었지만 혹시 몰라서 생각해뒀던 두 과목 중 국 제경제학은 시간표가 겹치기 때문에 들을 수가 없고 계량경제학은 내 언어로 배워도 어려울 것이 라는 말에 수긍하고 말았다. 어찌됐든 경제학 역사를 한국으로 돌아가 인정 받는다는 가정하에 나는 첫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월요일- 산업 조직론> 분명 저녁 6시 214호라고 되어 있는데 도무지 문을 열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너무 목이 말라서 주스 하나를 사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오더니 문을 열고 몇 학생들이 들어간다. 나도 조 금 늦게 들어가 뒷자리에 앉았다. 나를 포함해서 6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고 문은 닫혔다. 아주 고 우신 여자 교수님께서 차분하고 느릿느릿하게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많이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인 수업 계획을 설명하신다는 것과 앞으로 사용할 교과서를 소개하신 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앞에 앉아있던 여자아이에게 무언가 질문을 하셨다. 그랬더니 그 학생은 자신의 이름 은 말한 후에 자신이 이 과목 이외에 수강하는 과목들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 그 다음은 그 옆,,,차근 차근 설명이 지나가고 5명의 소개가 끝났을 때쯤 교수님은 나를 바라 보며 웃으셨고 다른 학생들도 모두 나를 쳐다봤다. 순간 10년 전 뉴질랜드에 유학을 갔을 때 그 마오리 학교에서 들어갔던 첫 수업이 생각났다. 백인 한 명 없는 그 시골 마오리 학교에서 교실 에 나 혼자 동양인으로 앉아있었다. 다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보며 나를 어떻게 놀릴까 하 는 생각으로 가득 찬 듯한 시선을 나에게 발산했고 나는 점점 주눅이 들었었다.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어떻게 이 아이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내가 영어를 바보같이 쓴다 고 놀리지 않을까? 무시하지 않을까? 그렇게 또 놀림의 표적이 되고 나를 괴롭히려 들겠지? 라는 생각들에 도무지 영어 한마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근데 난 스페인어로 그 누구보다 크게 내 소개를 하고 있었고 친구들을 보면서 나를 도와달라는 말을 엉망인 스페인어로 자신 있게 하 고 있었다. 어떻게 그랬을까? 수업이 끝나자 친구들 5명은 모두 나를 둘러 쌓다. 그리고는 한결같 이 우리가 도와줄게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 라고 했다. 솔직히 말해서 굉장한 감동 이었다. 개인 주의가 팽배할 것 같다던 나의 고정관념은 굉장히 바보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첫 수업을 마 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면서 혼자 생각을 했다.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 전혀 수업시간에 애들

39 이 있는 곳에서 스페인어를 내 뱉는게 쑥스럽지 않다. 틀려도 전혀 창피하지가 않다. 오히려 그들 이 나를 주목한다는 사실이 너무 즐겁다. 내가 변한 걸까? 아니면 스페인어는 영어처럼 주변의 압박에 의해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지금 이곳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보다 후진국이고,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이 아이들보다는 잘 하니까 스페인 어는 못할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상대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 만 분명한 것은 내가 스페인어를 쓰는데 별로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제학 역사> 화요일이다. 점심을 먹은 후 콜롬비아 걸즈와 함께 수업시간까지 같이 보내기로 했다. 넷이서 잔 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는게 재밌는지 잔디에 앉아서 나 에게 스페인어 단어 문제를 내기 시작한다. 특히 어려운 동사 문제를 내면서 나에게 그것을 설명 하고 나는 열심히 맞추었다. 나는 그 시간이 참 재밌고 소중했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 순간 들면서 약간은 긴장을 하기도 했다. 자화자찬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가 언어적 재능이 있다고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순발력이나 재치는 자신 있기 때문에 대화를 하 고 문제를 맞추면서 그것으로 재밌는 예시를 만들어 그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고 그 친구들 얼굴 에서 진심으로 웃는 얼굴이 나오는 순간이 참 좋았다. 한창 그렇게 놀고 있다가 나는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헛!!! 5시가 다 되었다. 나는 콜롬비아 걸즈에게 축구를 보러 가봐야 한다고 했다. 오늘은 바르셀로나가 AC밀란을 상대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어떻게 그 경기를 볼 지 궁금해서 일주일 전부터 기다리던 경기 였기 때문이다. 나는 부랴 부랴 가방을 매고 경제학과 건물 매점으로 갔다. 이미 경기가 시작한지 10분이나 흐른 상태 였고 벌써 메시가 1골을 넣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매점에는 TV가 두 대가 설치되어 이미 많은 사 람들이 꽉 들어찬 상태였다. 솔직히 말하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기가 찼다 정말. 월드컵도 아 니고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하는데 매점에선 TV를 설치하고 남학생, 여학생에 교수님들, 직원들 까지 모여서 경기를 보고 있다니 이건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선 (경기 시간대가 새벽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느끼지 못할 이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이 좋았다. 나도 구석 에 자리를 잡고 서서 아르헨티나의 국민이라도 된 것처럼 메시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2 번째 골이 들어갔다. 다들 환호성과 서로가 메시라도 된듯 기뻐했다. 8강행으로 가는 중요한 골이 었고 그것을 메시가 넣었기 때문에 이것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월드컵 8강으로 가는 것만큼 이 들에게는 기쁜 것 이었던 것 같다. 작은 티비로 좋지 않은 화질이었지만 이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느낌이었고 그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 을 것 같았다. 비록 나는 경기를 모두 보지 못하고 수업에 들어갔지만 결국 바르셀로나의 4대0 승리였고 경기가 끝날무렵의 매점은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바르셀로 나가 결승에 오르게 된다면 꼭 이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이곳에서 즐기고 싶었다

40 그렇게 약간의 흥분을 가라앉힌 채 시간에 맞춰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로 들어가니 나보다 먼 저온 사람이 있었다. 가장 앞쪽으로 가더니 칠판 앞에 서서 차분히 강의노트를 준비하셨다. 청바 지에 폴로티셔츠를 넣어 입고 캐쥬얼한 느낌으로 나를 향해 웃으며 굉장히 빨리 왔구나 라고 말 씀해주시는 이분이 이 경제학역사 수업의 교수님 이셨다. 나는 어색한 웃음을 남기며 대답을 하 고 맨 앞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이 속속들이 강의실로 들어오고 어제 산업조직론 보다 상당히 많 은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복장과 웃음만큼 자연스러운 어투로 수업을 시작하셨다. 하지만 정말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아담스미스니 슘페터니 하는 경제학자들의 이름이 귀에 들어왔지만 내용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2시 간이 지나가고 나는 강의실을 나가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교수님께 다가갔다. 교수님..하하.. 저는 한국에서온,,, 교환학생입니다. 아.. 제가 강의를 전부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 요... 사실 언어로 인해 강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내 잘못이었다. 근데 나는 내 잘못을 교수님께 가서 뻔뻔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잘못이라고 한들 그것을 내가 뉘우치거나 노력한다고 한 순간에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후에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그리고 내가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그 자 세가 진심이라면 내 앞에 서 있는 이 교수님도 그것을 분명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이 강의는 책을 사용하지 않지만 내게 이메일을 보내면 강의에 도움 이 될만한 책들을 추천해 주겠네 그것으로 예습을 해오면 될 것 같아 라고 답변을 해주셨다. 그 편안해 보이는 미소만큼 자상한 분이셨고 나는 여러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돌아갔다. 가 장 난관이 예상되는 과목을 접하고 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 과정을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할 텐데 흠.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은 절대 안했다. 내가 손 놓고 있는데 어떻 게 든 되는 일은 없다. 그러다가 정말 어떻게 되어버리고 만다. 대신 내가 스스로 어떻게든 해야 지! 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마쳤다

41 <수리경제학> 오늘 이제 세 번째 수업이다. 산업조직론과 경제역사의 충격을 가지고 굉장히 긴장한 채로 난 수 업에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수업에 들어갔는데 마라도나 교수님이 수업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러 면서 먼저 아는 척을 하고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렇게 수업은 시작되고 월요일에 첫 시간을 빠진 덕에 난 중간내용부터 듣기 시작했다. 산업조직론의 교수님은 말을 천천히 해주시고 교과 서교 사용하시는 것이 좋았고, 경제학 역사 교수님은 매우 친절하시고 나를 도와주시려는 것이 좋았다면 이 수업은 숫자가 많이 나오고 내용을 모두 판서 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았다. 판서를 해주시게 되면 그것을 받아 적고 이해한 후 외우면 되기 때문에 내가 공부를 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문제는 글씨를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거기에는 두 가지 문제 가 있는데 첫 번째 문제는 너무 글씨를 흘려서 쓰시기 때문에 글씨 모양을 알아 볼 수 없다는 것 두 번째 문제는 필기를 한다는 것은 그 단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알파벳을 알아보지 못해도 받아 적을 수 있는 것인데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의 양이 턱 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나는 판서조차 필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그 내용이 게임이론에 대한 기초였고 그것을 숫자로 계속 설명하셨기 때문 에 전체적인 이해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답안으로 옮겨 적는다고 생각 하면 많은 문제가 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스페인어로 옮겨 적는 연습을 미리 해두지 않는다면 나는 시험을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인지 했다. 수업은 계속 됐다. 게임이론에 대한 내용만을 계속 설명하시고 연습시키셨다. 그런데 중간에 교수 님께서 답안을 잘못 적으셨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손을 들고 교수님께 칠판을 가리키며 틀렸다 는 표시를 했다. 앞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오~ 라는 소리를 내면서 나를 처다 봤고 나는 나 름 뿌듯했다. 내가 그것을 발견한 것이 뿌듯한 것이 아니라 되지도 않는 스페인어로 맨 뒤에서 손을 들고 교수님께 잘못된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었던 나의 용기가 너무 대견스러웠다. 사실 내 용은 이러했다 교수님 칠판 오른쪽 아래에 답을 적으신 것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L라인 이라고 적으셔야 하는 데 R라인이라고 적으셨습니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의 현실은 이러했다. 교수님 저 (손가락으로 열심히 가르키고 있다.) no R, 그것은 L

42 이라고 이야기 했다. 내가 생각해도 웃겼지만 너무 큰 목소리를 이야기한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 러웠다. 그리고 스페인어를 하는 것이 전혀 창피하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더 확실해져 가고 있었 다. 3일간의 첫 수업기간동안 전체적인 나의 1학기윤곽이 나온 것 같다. 내가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고 혼자서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이라는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 에 나는 매 수업마다 필기 내용을 빌릴 수 있는 학생들을 미리 섭외해 놓은 상태였고 교수님들께 수업 소감을 말씀 드리면서 내가 얼만큼 열심히 할 생각인지 포부도 밝혀놓은 상태였다. 쉽게 생 각하고 온 교환학생이었지만 한국에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는 도서관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고 5개월뒤의 내 모습은 많이 발전해 있을 것이다. 많은 경험과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곳에 온 것도 사실이지만 난 학생이고 내 전 공에 대한 지식을 공부하며 그것을 아주 잘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그것이 스페인어로 되 어 있다는 것은 내가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스페인어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8/03/2013 ~ 20/03/2013 윤태현의 고군분투 공부일기 <수리 경제학시간 수학도 이제는 이해를 못하고 있네> Tim~ 이해했니? Tim 이건 알겠어? Tim 어디서부터 모르겠어? 이런 질문이 수업하는 2시간 동안 계속 쏟아지는 시간은 바로 수리 경제학이다. 10명 조금 넘는 인원이 앉아서 수업을 듣는 동안 나는 언제나 5번 이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교수님께서 나를 부 르시며 이해를 했는지 지속적으로 물어보시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교수님의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 수업 이라고는 해도 그 숫자들의 연계를 이해하는데 가끔, 아니 자주,,,, 어려움이 생긴다. 한국과 조금 다른 방식, 그리고 다른 커리큘럼인 것이 내가 모르는 것들을 이들은 알고 있는 상황을 만들었고 내가 숫자만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이 학교는 경제학과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고 경제학에서 수학을 굉장히 중요시하게 구성을 해 놓았다

43 하지만 이번 주 수리경제학 시간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건이 두 가지 일어났다. 나는 내가 열심 히 이 수업을 듣고 있고 교수님께서 그것을 알아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에 정말 기뻣다. (사건 1)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지난주 첫 시간 수업이 시작되어 나는 교수님의 판서를 알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말을 못 알아 듣는 건 고사하고 필기체로 쫙쫙 써나가는 교수님의 판서는 내가 도무지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필기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난데 그것도 내용을 이해하고 단어들을 알 기 때문에 꼭 판서를 보지 않고도 받아 적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 에서는 귀로 듣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어들을 다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필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첫 시간 수업은 끝나게 되었다. 수업이 끝난 뒤 교수님께 찾아가 말똥말똥 처다 보고 있었다. Tim 어땟어 어떻게 알 아들을 수 있었어? 교수님 아.네 근데.교수님이 대충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나는 교수님께 이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 스페인어 수준으로 예의를 차릴 수 있을 리 만무했다.그래서 결국)..너가 대체 뭐라고 썼는지 알아볼 수가 없어 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예의가 없게 느껴져서 조금 긴장을 했지만 교수님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셨을 지 궁금했다. 그 순간 다행히 옆에 있던 옆에 있던 친구들이 자신들도 못 알아 본다면서 우스개 소리를 하고 분위기는 좋아졌다. 그리고 이번 주가 되었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나는 약간은 포기한 마음으로 펜을 잡고 노트를 펼 쳤다. 그런데 정말.재밌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에 글씨를 또박또박 쓰시기 시작 하셨다. 내가 했던 말이 걸리셨던 것인게 확실했다. 막 쓰시다가 나를 한번 처다 보고는 지우고 다시 쓰기 시작하셨다.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안타까우셨던 것인지 내가 알아 볼 수 있을 만 큼 글씨를 천천히 또박또박 쓰셨다. 물론 나는 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필기를 할 수 있었고 이해하는데 수업이 훨씬 수월했다. 마지막엔 조금 더 급하게 쓰시기는 했지만 나는 그 배려가 얼 만큼 감사하고 소중하던지 더 수업을 열심히 듣게 해주었고 내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수님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44 (사건 2) 두 번째 사건 역시 첫 시간을 계기로 일어나게 되었다. 첫 시간 수업이 끝난 후 나는 이해가 되 지 않는 부분을 교수님께 여쭤보기 위해서 교수님을 졸졸 따라갔다. 교수 대기실로 간 나는 한 그래프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고 교수님은 다행히 내가 하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시고 나에게 차분히 설명을 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교수님께 내가 이해했음을 다시 설명을 했고 다음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교수님을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서 나를 지목하셨다. 저번시간에 Tim이 나에게 와서 이 질문을 했는데 이것은 너희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에 알려주겠다. 교수님 Tim이 질문한 것은,,,,,Tim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어..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하면서 계속 나를 지목하실 때마다 같은 반의 친구들은 나를 쳐다보았다. 약간은 부담스럽긴 했 지만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고 조금은 으쓱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끈 질기게 교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질문을 하고 이 교수님과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연락 을 할 수 있은 관계가 되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는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세계 각지의 석학들이 내 인맥이 된다면 그보다 대단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 역사> 정말 이 과목은..답이 안 나온다. 말씀도 너무 또박또박하시는 편도 아니고 글씨는 정말 말도 안 되게 날려 쓰신다. 그나마 내용을 전체적으로 알 고 있다고 생각해서 수강하게된 과목이었는데 도통 흐름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첫 시간을 포기하고 그 반에 있던 15명의 학생들 중에 가장 모범생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2시간 가량 그들의 집중도와 필기상태 그리고 모범생 특 유의 패션과 표정을 관찰 후 나는 두 명의 자그마한 여학생을 선정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나는 부리나케 달려가 그녀들을 붙잡은 후 말을 걸었다. 저기 안녕 혹시 내가 너의 노트를 볼 수 있을까? - 나 물론이지~~여기!! 내일 다시줘 마리아넬라

45 정말 고마워 나 그녀들이 간 후에 나는 노트를 보면서 내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필기를 너무 깔끔하게 해 놓 은 것을 보고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바로 카피를 하고 도서관으로가 노트에 옮기기에 앞서 흐름을 잡고 해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해도 가고 흐름을 잡아간 것도 사실이 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결국 미안함을 무릎 쓰고 모르는 부분에 모두 표시를 해서 수업이 다음날 끝나고 그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여전히 수업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2시간이 갔다. 그리고 뒤를 돌아 그 친구들을 처다 봤다. 아.저기 내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데 좀 알려줄 수 있을까? ㅎㅎㅎㅎ 물론이지 뭔데? 마리아넬라, 미카엘라 그렇게 난 또 그 아이들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하며 30분이 흘렀고 귀찮을 법도 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나를 챙기는 그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남미에서의 생활 특히 사람들과의 교류는 나에게 내 인격마저도 바꿀 만큼 큰 충격을 주었다. 언 제나 선뜻,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도와주는 그들의 인성과 문화가 혼자서 이곳에서 살아가 는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들은 모를 것이다. 가끔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그 아무것 도 아닐 수 있는 작은 행동이 가끔은 눈물을 흘리게도 만든다. 그리고 아마 선진국에 갔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커다란,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 기술의 발전? 경제의 규 모? 그런 것들이 그 나라를 비교하게 하고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꼭 변화하지 않아도,, 꼭 그렇게 급하게 발전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 을까? 라는 생각이 요즘 내 머리 속에 가득 차 있다. 대체 이 블로그에 얼마나 그 감사의 마음을 많이 쓰게 될까? 정말이지 감사하다. <산업조직론> 산업조직론..교수님은 정말 천천히 말씀해주시는데,,,필기도 말도 잘 알아볼 수도, 들을 수도 없

46 다. 흠. 하지만 책이 있다는 것이 조금 안심이 된다. 오늘도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을 찾아가 내 가 이해해기 힘들다는 것을 말씀 드렸다. 그리고는 책을 보여드리면서 예습을 해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교수님은 천천히 보시더니 9페이지 정도를 읽어오면 오늘 한 것도 이해가 될 것이라고 해 주셨다. 나는 그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교실을 나섰고 집에 도착해서 해석을 해보기 시 작했다. 뭐 집중이 잘 되었던 것은 아니 지만 그래도 짜증을 참으며 잘 되지도 않은 인터넷과 종 이사전을 번갈아 보면서 해석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페이지를 끝내고.. 나니 결과적으 로는 한 줄 정도 밖에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리는 조금 되는 것 같았다. 근데 으잉.난 분명 6시에 시작했는데.. 지금 8시지????? 한 페이지보는데 2시간????? 아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오다니..어쩌란 말인가 이걸대체..답이 안나오네.. 앞으로 8페이지 남았는 데..뜨악!!!!!!!!!!16시간을 해석만 해야 한다니. 이런 생각을 하니 답이 안나왔다. 산업 조직론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것도 없다. 25/03/2013 ~ 27/03/2013 고군분투 공부일기 3 또다시 나의 주중일기가 시작 되었다. 3주차 고군분투 공부일기이다. 이번 주는 부활절이 시작되 는 주간이기 때문에 수요일까지만 고생하면 조금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월 요일을 시작했다. <수리경제학> 수리경제학은 마라도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외모의 마라도나 교수님이 수업하시는 시간이다. 나 의 이해도를 시시각각 체크하시는 덕에 나는 항상 긴장한 상태로 교수님의 수업에 집중 해야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만큼 이해도가 많이 요구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미리 수업 준비 를 하는것도 있지만 수업이 끝나면 나는 어김없이 교수님 앞에 남아서 질문할 것을 질문한다. 내 이번학기 목표중 한가지가 하루도 빠짐없이 교수님들을 따라다니면서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리 고 이 수리경제학의 교수님께는 언제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뺏어가며 질문을 하고있 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나는 교수님께 질문을 하기 위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점점 심화 되어 가는 내용 속에서 나는 스페인어로만 이해하려고 하는것에대한 어려움에 부딪혔고 교수님도 그것 을 느끼시는 듯이 보였다. 교수님도 자신이 아는 영어를 동원에 내 이해를 쉽게 하게 해주시기

47 위해 도와주셨지만..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는 스페인어로 설명을 받고 그것을 이해했을 때 내가 다시 교수님에게 이해한 내용을 그대로 설명을 하고 교수님 입에서 Claro~ Tim 그렇지,, 확실해 Tim!!! 이라는 말을 들을 때 느끼는 쾌감이 너무 좋았다. 그 말을 듣고 그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라도 나 는 계속 스페인어로 설명해 주실것을 요구했고 교수님도 그것을 싫어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40분여를 교수님과 씨름을 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으시다면서 나에 게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한 뒤 열심히 자신의 연구실을 뒤지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방까지 가 시더니 두권의 제본된 책을 들고 내앞에 나타나셨다. 한권은 교수님이 수업할 때 쓰시는 교재이 고 다른 한권을 그 교재의 영어 원본 이었다. 그리고 영어가 조금더 편하다면 이것을 읽어보는것 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두권 모두 이번학기에 쓰라고 하셨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교수님께 이 두권의 책을 읽고나서 다시 질문을 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페 인어로만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업이었는데..완벽히 똑 같은 커리큘럼의 영어 책을 얻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그렇게 수리경제학은 조금더 희망적으로 변해가는것만 같았다. <산업 조직론> 산업 조직론의 교수님은 곱게 생기신 여 교수님이시다. 이곳 멘도자 태생으로 주욱 이곳에서 살 아오셨고 지금은 이곳에서 교수생황을 하고 계신다. 그리고 항상 일찍 강의실에 도착하셔 학생들 을 기다리신다. 학생들보다 10분이나 일찍 강의실에 도착하신다는 것은 언제나 나에겐 새로운 기 회이다. 교수님과 단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10분이나 더 얻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 늘도 여지없이 교수님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번주에 내주셨던 교재읽어오라는 숙제를 6 페이지정도 읽고 그것으 정리해서 내가 이해한 내용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교수님께 질문 을 했다. 그리고 교수님은 형광펜과 빨간색 펜으로 너덜너덜해진 내 교재를 보면서 기특해 하셨 다. 그렇게 숙제검사라면 숙제검사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마치고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수업 인원이 5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교실에 모여 앉으면 딱 집중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평소 에 나는 여자애들 4명이 앉고 나면 옆쪽에 떨어져 앉았었는데.. 이날은 한 명이 오지 않았기 때문 에 나는 수리경제학에서도 나를 도와주는 XXXX(이름이 길어서 도무지 외우지를 못했다.)와 같이 앉았다. 그리고 이날은 작은 다짐을 했다. 노트 카피할 것을 생각하고 넋 놓고 있지 말고 수업시 간에 노트필기를 끝내보자는 것이었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판서를 보다가 옆에 친구 노 트를 보면서 분주하게 2시간동안 펜을 움직인 결과 90%이상의 필기를 수업시간 내에 끝낼 수 있 었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작지만 조금씩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산업 조직론은 무자비하게 튀어 나오는 수식들의 용도를 제외하곤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해 나아가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로 나에 게 희망적이었다

48 <경제학 역사> 경제학 역사 강의실에 가보니 사람들이 거의 와있지 않은 상태에서 평소와 다른 교수님이 들어와 계셨다. 기존에 경제학 역사를 강의 하시는 교수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시고 거동도 느릿느릿 백발에 표정에서 묻어나는 연륜과 옷차림이 거의 정년에 다다른듯한 분위기를 표출해 내고 계셨 다. 나는 내가 강의실을 잘못 찾았거나 수업이 휴강이 되었다는 판단하에 어리버리 주변을 둘러 보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나에게 경제학 역사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이 맞냐는 질문을 하셨다. 이 제는 이정도 간단에 알아듣고 그렇다는 대답을 교수님께 했다. 그리고 교수님은 일주일에 번갈아 가며 수업을 하게 되어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오늘은 자신이 수업을 하는 날이라고 말씀 하셨 다. 그리고는 다른 학생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나를 맨 앞에 앉히시고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셨 다. 오늘은 월드컵 예선전 경기가 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은 별로 오지 않을거다 허허 - 교수님 (축구 경기 한다고 수업을 빠지는 학생이나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교수님이 있는 이곳이 진정 아르헨티나이다.) 아 네 그렇군요 아 저는 한국에서 교한학생으로 이번학기를 다니고 있는 Tim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남한에서 왔고요 나 한국 정말 흥미롭구나 한국에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니? 어떤 학교에 다녔니?? 교수님 저는 경제학 박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숭실이라는 대학교를 다녔어요 한국 첫번째 대학 입니다. 나 경제학자가 되고 싶다고?? 정말 좋구나 정말 좋아 그럼 너는 경제학에서 cantidad 쪽이니 calidad 쪽이니? 교수님 칸.칼..예 교수님??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 cantidad 그리고 calidad 음 이것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지? 교수님 나는 처음들어보는 단어에 당황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대화의 경우의 수를 좁혀 가보았다. 경제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후 나의 성향을 묻는듯한 상황에서 나온 단어 그리고 비슷하지만 무엇인가 반대되는 뜻을 가지고 있는 듯한 단어 두개. 카 칸..설마

49 혹시 교수님 수학적인 것과 철학적인것의 차이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나 그렇지 그렇지 cantidad는 수학적이라고 볼 수 있고 calidad는 철학적이라고 볼 수 있지 허허허 그렇지 claro~ 교수님 나중에 알고보니 cantidad = quantity, calidad = quality였다. 저는 당연히 철학쪽입니다. 주류 경제학과 어긋나지만 저는 경제학은 가장 사회와 밀접한 학문이 고 사회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수치화 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정치경제학을 하고 싶기 때문에 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되 그것을 다양한 변수를 고정시켜 수학적 단순화를 시키는 그런 경제학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 (당연히 스페인어로 전부 설명 했다. 이렇게 보니까 굉장히 스페인어를 잘 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는 않다. 구지 풀자면 난 경제학은 사람에 관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수학은 안 된다. 모든것을 수 학으로 설명 못한다 이런식이었다. ) 그래~~ 아주~~좋다. 열심히 해보도록 해라 교수님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을 자신을 표현하고 꿈을 이야기 하는것에 언어는 그렇게 큰 장애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을 싫어하는 교수님을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큰 한걸음을 내딛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자 다짐했다. 30분 이 지나자 몇몇 여자학생들이 들어왔고 수업은 1시간정도로 짧게 하고 끝났다. 당연히 나는 수업 이 끝나고 곧장 미카엘라와 마리아넬라에게 달려가 노트를 빌리는 일을 잊지 않았다. <고군분투 공부일기 : 첫 시험 준비 편> 미칠뻔한 시험공부 그래도 역시 이러고 나니까 한결 공부할 맛 나네.. 첫 시험이 잡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돌아와 들은 첫 경제학 역사 수업에서 평소처럼 초반 1시간 동안은 이해를 위해 열심히 집중을 하다가 1시간이 지난 후 한없이 떨어져가는 내 집중력 을 미쳐 잡지 못한채.그렇게 딴짓을 하고 있을 때쯤 수업이 끝나며 교수님의 입에서 Examen 이 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고 나는 그 이야기에 깜짝 놀라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었다. 우선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붙잡고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꼬치 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평소 나에게 노트를 빌려주던 마리아넬라와 그 단짝친구 미카엘라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려 주었고 사실 그 잘 알려준 내용을 듣고 나서 난 더 충격을 먹고 말았다

50 <경제역사 시험을 준비하는법> - 기본적으로 그간 정리해왔던 필기노트가 기본이 된다. (흐름을 잡아가는데 중요) - 두명의 교수님들이 각각 보내주시는 메일이 있다. 그것은 교과서의 특정 부분들을 요약한 것인데 그것을 읽고 나서 시험을 준비하면 된다. - 굉장히 가볍게 말하는 것이 조금 불안했지만 나는 그간 필기를 복사해놓고 미쳐 다 정리하지 못 했던 것 후회하며 우선 메일을 확인했다. 이 메일을 보니..예전에 보내셨던 메일 (그냥..보내셨겠거 니 하며 무시하고 지나갔던 메일들) 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도 채 안남은 이 시점에서 나는 우선 모든 메일 자료들을 취합해서 프린트 했다. 프린트를 하고 돈을 내는데 생각 보다 많이 나오는 것이 이상하여 물어봣더니 70장이라고 했다. 나는..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1. 스페인어 학원 다닐때도 길 장문을 해석하는 연습을 해본적은 없었다. 워낙 공부 기간이 짧다보니. 2. 전에 한번 산업조직론 수업을 준비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1페이지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일이 발생했었다. 3. 나의 계산이 맞다면 나는 70장을 70시간동안 해석을 하고 읽고 나서 시험을 위해 요약 정리 한 후에 문장들을 모조리 외워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과연 1주일로 될까? 그날 저녁부터 나의 진정한 고군분투가 시작 되었다. 정말 막막했지만 시작했다. 경제용어나 역사 적인 용어가 많아서 사전 한 개만으로 그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여러 번 다양하게 찾 아가며 그렇게 시작했다. 읽고 또 읽었다. 2시간이 지나서 목이 아파왔다. 근데 난 두장을 읽었고 서론의 쓸데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약해보니 한 4줄 되려나 근데..이거 훑어볼 능력이 안 되니 읽어야 했다. 그리고 힘들 것 같았다. 뭔가 불가능할것만 같았다. 잘하고 싶은데 내 욕심만

51 큼 못할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저 상황만 그랬다. 나는 도저히 안될 것 같은 벽이 내 앞 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되고 신났다. 그 벽 뒤에 서 있을 나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계속 나는 천재니까..태현아 너는 다르잖아 그러니까 할 수 있을거야 어 떻게든 또 끝까지 하다보면 기적은 일어날거야 라고 되네이고 또 되네였다. 어려운 부분도 있고 철학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컴퓨터 사전과 함께 읽어 내려가고 이해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학교에서 미카엘라와 마리아넬라를 찾아 중요한 것부터 공부 계획을 짜기 시 작했다. 시험은 어떤식으로 나올지 그녀들도 몰랐지만 수업때 그 친구들이 이해한것들을 바탕으 로 순서를 짜주고 정리를 해주었다. 정말 이렇게 친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나는 그 옆 에서 계속 나 할 수 있겠지? 나 좀 많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야 그렇지 나 그렇게 계속 스스로 되네이는 주문을 그녀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3일쯤 밤낮이 헷갈리는 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그리고 30장정도를 읽고 정리해 나가 고 있을 즈음 속도가 붙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40분정도로 시간이 줄어들었고 사전을 찾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다. 그 재미가 에너지가 되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목요일 아침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꼭 기억하고 싶은 것은 옆방에 사는 콘수엘로와 발레리아이다. 내 방은 인터 넷이 정말 오질나게 안된다. 그래서 결국 남의집에서 공부하는게 불편하긴 하지만 그 불편함과 미안함을 무릅쓰고 옆방 처자들에게 갔다. 그리고 나는 새벽까지 그곳에서 공부를 했고 그 처자 들은 오히려 내가 방해될까봐 커피에 과자까지 다 챙겨주고 자신들 침실로 들어가서 잤다. 정말 고맙고 미안했다. 사실 조금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 불편함과 맞바꿀 인터넷 사전이 아니었다. 나 는 꿋꿋히 했고 그녀들은 나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남미처자들에게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ㅋㅋㅋ 아무튼 장난 아니다. 남미 녀석들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ㅎㅎ

52 대략적인 나의 공부일기는 이러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에 치중해서 썼지만 그 분위기는 누구 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물어봐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열심히 공부를 했따. 그 래서 난 후회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것도 아니다. 언제나 같이 춤추고 함께 잔을 기울였다. 여행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언제나 난 그들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공부 역시 중요했다. 교환학생도 내 학업의 연장이었다. 그것을 간과하기 싫었고 CUYO 대학의 학 업 시스템은 결코 내가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았다. - 절대평가를 시행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내 실력으로 70% 이상의 정답을 맞춰야 했따 -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실력이 좋았고 상대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 - 경제과 건물 도서관에서 언제나 나는 가장 나중에 불을 끄고 나왔고 도서관에서 내 하루를 마 무리 했다. - 교수님들은 본인들의 개인 번호를 알려주실 정도로 나를 신임하게 되셨고 나 역시 우수한 교수 님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 7월 2일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며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이 교수님을 따라다녔다. 수리 경제학 시 험은 VELA교수님의 적정 소비 이론 논문을 스스로 공부하고 해석하교 교수님께 구두로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작 5장밖에 안 되는 그 논문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에선 문과생으로서 배우지도 않는 고난이도 수학공식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일주일 뒤 그 것을 꼭 해내야만 했다. 난 내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이 학교에서 만났던 마라도나 교수님을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마라도나 교수님과의 일주일은 시 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예습을 하고 교수님을 찾아가 2시간동안 개인 과외를 받는다. 교수님도 처음에는 학생이 물어보는데 안 가르쳐 줄 수는 없고..하는 그런 기분으로 나를 만나셨던 것 같 다. 그런데 2일째에 교수님이 학교에 나오시지 않고 CUYO대학 입학 설명회에 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나를 가르쳐줄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미안해 하시는 교수님을 바라보며 나는 여쭈었다. 교수님 죄송한데 그곳에서는 하루종일 일을 하시는 건가요? - 나 음..아마 할 일은 없을 거야. 그냥 앉아있을 거야. 왜? 그곳으로 올래? 올 수 있겠어? - 교수님 네. 당연히 가야죠. 내일 뵈요 - 나

53 당연한 대답이었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입학설명회가 열리 는, 학교에서 40분정도 떨어진 전시장에서 나의 과외는 계속 되었다. 화장실이건 자동차건, 연구 실이건, 입학설명회건 어디든 나는 따라갔다. 그리고 점점 교수님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먼저 묻기도 전에 내게 내일은 2시에 여기서 만나는게 어떨까? 라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교수님께서는 나와 함께 했던 동고동락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 였는 지 내 구두시험에 함께 참관하시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나는 45분이 넘는 시 간동안 내가 밤새 만들어온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프레젠 테이션을 진행했다. 내 피티가 끝나고 불이 켜졌다. 그리고 교수님 두분이 내 눈에 들어왔고 내게 박수를 쳐주셨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 며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는 교수님들이 내게 물으셨다. 팀! 너의 교환학생은 어땟니? 우리에게 소감을 말해줄 수 있겠니? - 교수님들 솔직히 교수님들이 너무 야속했습니다. 저는 그저 이곳에 경험을 하러 온 교환학생이라고 생각했 는데 이렇게까지 엄격히 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이곳 에 오기를 잘했고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이 대해주신 교수님들께 너무 감사 합니다. - 나 교수님 앞에서 4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이 수리경제학은 10점 만점에 9점 (현지 학생들도 보 통 받으면 매우 기뻐한다. 10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을 받았다. 그리고 내 친구들 역시 깜짝 놀랐다. - 성적표! 나는 결국 6점 이상만 통과인 절대평가에서 각 9, 7, 7 점을 받을 수 있었다. 스페인어 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도 인사말 정도밖에 못하던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특별히 다른학생들보다 과목을 적게 수강한 것이 아님에도 모두 합격을 할 수 있었던 내 자신에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과정들이 내가 그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 올 수 있게 했고 교환학생을 가치 있게 만들었다. 좋은 경험을 한번 하고 온 것이 아니다. 나는 성장했다. 어떤 교환학생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오며 이런 생각을 했다. 절대 안 될것 같아도 끝까지 해본다. 시작도 하기 전에 혹은 중간에 포기는 절대 없다. 되든 안 되든 그것이 끝나는 날 내 노력이 끝 난다. FINANACIAL PLAN

54 용돈 관리 - 우리는 가난한 유학생 암시장 을 이용하자-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고정환율제를 이용한다. 말 그대로 환율이 시장에 따라 움직이 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정한 만큼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암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남미 친구들은 모두가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아 르헨티나를 들어갈땐 항상 우루과이나 볼리비아를 들러 최대한의 달러를 인출해간다. 그 이유는 아르헨티나에서 은행을 이용해 받는 돈이 5라면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암시장에서 거래하면 7 에서 8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설명은 당시 있었던 일화로서 생생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05/05/

55 <암시장에 다녀오다> 4월 초 부활절에 브루노,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우루과이에 갔던 기억이 있다. 우루과이 콜 콜로니아 들어갈 때 내 머릿속에 들어있던 생각은 정확히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깨끗하고 아기자 기한 콜로니아에 사로잡혀 나중에 내가 기회가 되면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와야 겠다는 귀여운 생 생각 했던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우루과이 까지 배를 타고 오면서 브루노와 이반이 내게 신신당부 를 한 달러 인출이었다. 우루과이는 법적으로 달러를 ATM기에서 인출 할 수가 있고 그것을 아르 헨티나 블랙마켓에서 팔게되면 은행 환율의 1.7배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가볍게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잿밥에 사로 잡혀 있던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항상 지갑이 가 벼운 유학생 이기에 이런 말에 귀가 솔깃 솔깃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우 루과이에서 돌아오는 길에 300불 정도를 뽑아 올 수 있었고 내 지갑에는 그 이후 쭉 300달러가 들어 있었다. 매주 나는 10만원 정도, 500페소 정도 되는 돈을 씨티 은행에서 인출해서 사용을 한다. 식비나 가 끔 친구들과 파티를 할 때 쓸 돈 정도로 생각하면 남는 경우가 더 많은 정도로 충분하다. 그리고 불필요한 돈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한번 돈을 뽑으러 은행을 가는 것이 매우 귀찮은 일이기 때문 에) 조금씩 뽑아서 쓰기로 한 내 계획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마침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1시쯤 중 앙 시가지로 나왔다. 그리고 익숙한 길을 따라 시티은행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시티은 행 앞쪽에 사람들이 들어가려다 안전요원에게 밀려 돌아가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1시부터 2시까지 한 시간 동안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다. ATM마저도 사용을 중지한다고 했다. 사실 돌아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불만이 없었다. 이 사람들에게 기다림은 익숙한 것이다. 1시 간이 아니라 3~4시간도 언제나 여유있게 앉아서 기다리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설령 3시간 을 기다린 자신 앞에 임산부나 노인이 나타난다면 아무렇지 않게 양보를 해주며 웃는 사람들이 남미 사람들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였다. 나는 은행업무만 보고 돌아가 공부를 하고 수업준 비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1시간을 날로 허비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돈을 인출하지 않으면 오늘은 또 먹을게 없고 내일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시티은행 앞에 앉아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데 무심결에 내 머릿속에 내 지갑속에 들 어있는 300달러가 훅 하고 스쳐 지나갔다. 그래,, 뭐 더 아낄 것 있나? 어차피 필요한 돈인데 지금 바꿔버리자 라고 생각을 하고 나는 암시장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브루노가 알려준 대로라면 평소 에 관광객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누군가가 cambio=exchange 를 외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56 었다. 나도 평소에 지나가며 그것을 외치는 남자들을 자주 마주쳤었기 때문에 (아시아 인들이 거 의 없는 이곳에서 나는 언제나 암거래 환전상의 메인 타겟이다. 여행자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쉽 게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 다가가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달러를 바꾸러 온 것을 어찌 알고 나에 게 한발자국씩 가까이 다가와 더 크게 깜비오=교환 을 외쳐댔다. 나는 그 중 가장 인상이 좋아보 이는 젊은 녀석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 녀석은 전형적인 남미 남자처럼 생겼고 키는 크지만 배가 약간 나왔고 꽁지머리를 하고 있었다. 암거래 환율 얼마야? 나 오늘은 9.6페소야 암거래 꽁지머리 뭐???? 다시 말해봐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나 맞아 9.6페소야 오늘 암거래 꽁지머리 내가 잘 못들은 것은 아닌지 내 귀를 의심했다. 그 이유는 은행 시세가 5.5페소이기 때문이다. 이 해가 빠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쉽게 설명하면 내가 1달러를 은행에서는 5.5페소에 바꿀 수 있다 면 암거래 시장에서는 9.6페소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의 2배의 환차익을 볼 수 있는 것이 었다. 나는 이게 무슨 횡재냐 하는 생각이 들어 당장 바꾸자고 했다. 그리고는 번화된 거리에서 그녀석을 따라 들어갔다. 사실 이것이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영화에 서 나오는 마피아의 아지트가 아니아 정부도 어찌할 수 없는 제재 속에서 가장 번화된 거리에서 환전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도 정말 많고 위험하지도 않다. 게다가 내가 몇천불씩 거 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2~30만원 정도를 거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누구 하나 나에게 사기를 치 려는 사람도 없다. 결과적으로 10만원 = 500페소 정도를 뽑아가려고 왔던 나는 $300=대략 30만 원 = 2880페소를 바꾸어서 두둑히 지갑에 넣고 유유히 그곳을 빠져 나왔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 에서 생긴 수입에 이것을 어떻게 쓸지, 오늘은 어떤 맛있는 것을 먹을지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 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암시장 환율과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서 나는 인터넷 에 아르헨티나 환율 이라는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기사가 내 눈에 띄었다. 메시 달러 라는 것이었다 환율을 검색해도 이모의 메시가 나오는 나라는 아르헨티나 밖에 없을 것이라 고 웃으며 기사를 읽어보니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였다. 고정환율제를 사용하는 아르헨티나에서 물가 관리에 실패하여 암시장에서 거래하는 달러의 가격 이 거의 10페소에 육박했다. 10이라는 숫자는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 풋볼 클럽에서 사용하는 등번호로 이것을 메시 달러라고 부른 다는 것이다

57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10페소라면 2배의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기다려 볼 걸 그랬나 하는 욕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하며 예상치 못하게 생긴 이 추가적인 용돈으로 고기를 사기 위해서 마트로 향했다.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진 나의 머릿속, 최고급 고기로 채 워진 내 배 그리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로 가득 채워진 내 지갑과 함께 무언가 가득가득 찬 하루를 마무리 하며 잠이 들었다. POINT 나라에서 정해놓은 환율로 환전을 하는 것과 암시장은 차이가 크다. 출 국할 때 달러를 충분히 챙겨가자. 2~3월, 8~9월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달러가 많 이 빠져나가 달러가치가 높아진다. 이 때 바꾸면 거의 두배에 가까운 이익을 볼 수 있다. 배고프지 말자!! 물가정보 - 종종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동남아를 다녀 왔는데 거기선 5만원이면 초호화로 먹고 놀 수 있어 혹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인접한 개발도상 국들, 관광 위주의 국가사업을 하는 국가들에서 느꼇던 낮은 물가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남미는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과 다르게 물가가 굉장히 낮을 것이다. 한마 디로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특정 국가에 한해서만 해당되는 이야기 이고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같은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물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 우리는 이를 미리 인지하고 떠날 필요성이 있다. 전체적으로 물가가 이렇다 저렇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품목별 가격을 적어 놓 았다. 하지만 여기서 유의할 것은, 내가 가지고 갔던 2011년판 여행책자에 나와있던 가격도 2년 사이에 옛것이 되어 맞지 않았다. 또 한 교수님 말로는 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저축율 이 0%에 가깝다고 한다. 한마디로 돈을 은행에 쌓아두어서 생기는 이자보다 돈의 가치가 더 빠르 게 하락하기 때문에 은행에 2000원을 2주간 두어서 100원의 이자가 붙어도 실제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1900원 어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58 KRW 으로 표시 소고기 부위별로 다르지만 굉 장히 저렴한 편이다. 호스텔 1박 25000원 빅맥 세트 8000 ~ 9000원 고속버스 부에노스 -> 멘도자 14시간 100,000원 스프라이트, 콜라 1500원 (500ml) 과자 LAYS 감자칩 가장 큰 것 7000원 오렌지 1000원 / kg 스타벅스 커피 맥주(LOCAL) 1L 2000원 일반 카페 카페라떼 4500 ~ 5500원 (스타벅스 거의 없음) 아메리카노 원 맥주 (하이네켄) 1L 3600원 한국식당 - 보쌈 - 불고기 2인분 원 1인분 샌드위치 식당마다 다르지만 7000원 ~ 8000원 한국식당 - 한국관 한식 한상 30000원 POINT 밥은 되도록 해먹거나 학생식당을 이용하자! 일반 식당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고기는 싸기 때문에 자주 먹을 수 있다. 멘도자 시가지의 MERCADO CENTRAL = 중앙시장 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기나 다른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TOUR PLAN * 모든 이야기가 일화로 기록해 놨지만 그것이 이곳에 모두 적기엔 양이 많다. 개인적인 연락을 준다면 ([email protected]) 성심 성의껏 당시의 생생한 이 야기를 전해 줄 생각이다. 학교 가기 전 칠레여행 - 나의 첫 남미 칠레를 경유해 아르헨티나 멘도자로 들어오는 계획으로 인해 나에겐 멘도자에 도착하기 전

59 칠레를 경험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여행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스페인어와 남미 문화에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21/02/13 Santiago행 비행기 그리고 Santiago de Chile 처음 해보는 비행기 환승이다. 이제 LA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로 간다. 내가 제정신으로 10시간을 다시 버틸 수 있을지 정말 겁이 나지만 출발 시간이 나를 끌고 비행기로 집어 넣었다. 신기하게도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 근처로 갔다 그리고 LAN 항공에 탑승했다. 대한항공과 는 다르게 급격히 줄어든 아시아인들이 눈에 먼저 띄고 나 역시 남미 아저씨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이나 자려던 찰나 그 아저씨의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에게 자리를 바꿔줄 수 있겠 냐고 요청을 했고 나는 통로쪽 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자리를 옮기고 나니 옆에는 한국인 으로 보이는 분이 앉아계셨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잤던 터라 너무 피곤한 마음에 2시간 을 죽은 듯이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3시간 정도를 비몽사몽~ 빅뱅이론 30분정도 보다가 또 비몽 사몽 결국 1시간은 스도쿠로 떼우고 나머지 5시간을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던 중 옆에 계 시던 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Excuse me? Can I ask something? Yeah~ Sure~ 입국절차시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것에 관해 물어보셨는데 국적에 KOREA라고 적혀있었다. 그 래서 내가 먼저 저 한국사람 이에요 라고 말했다. 놀라시면서 아 그래요? 라고 하셨는데 왜 놀라 셨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ㅋㅋㅋ 저 한국인 이에요 라는 이 한마디가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연히 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서로 묻게 되었고 그분은 나에게 혹시 교회를 다니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애초에 옆자리로 이동했을 때부터 한국인 이라는것, 그리고 교인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시던 책이 복음과 관련된 책 이었기 때문이고 나는 분명 대화를 하게 될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가 기독 오티를 갔던 것부터 학 교 채플까지 소재거리를 머릿속에 정리를 해두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크리스챤이 아니라는 사실 을 전달한 후에 긴 대화는 시작되었다. 내가 아르헨티나로 가게 된 이유와 유학을 준비하는것, 삶 을 살아가는 가치와 내가 하고싶은 것들. 사람을 상대하는 방식과 결정을 할 때 내게 영향을 주 는 가치들. 수많은 대화들이 오갔고 그분과 나는 5시간 가량을 이야기 하며 즐겁게 비행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아직도 그분께 너무 감사하는 것은 내가 기독교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옆 에 붙어앉은 나는 전도하기에 가장 좋은 대상이었을텐데 강요나 설득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을 이

60 해하면서 교인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나에게 아주 조리있게 전달하셨기 때문이다. 말씀도 너무 잘하셨는데 그 이유는 알고보니 20년 가량을 교직에 몸담으셨기 때문인 것 같다. 지루할 것만 같 았던 긴 남미행 비행기에서 나는 재밌는 말동무이자 다시한번 내삶에 부족했던 점들을 잘 지적해 주신 선생님을 만났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분은 나에게 쪽지를 두개 주셨 다. 한 개는 만약 LA로 유학을 가게 된다면 본인의 동생이 그곳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으니 그 곳에서 지내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연락처와 주소를 주셨고 두번째 쪽지에는 락앤락 칠레 지사 장님의 주소가 적혀있었다. 알고보니 함께 가고 있었던 분의 자제분이라고 했다. 만약 남미 생활 하다가 어려운 일이 있거나 멘토링이 필요하면 꼭 찾아가보라는 조언이었다. 이제 남미생활을 시 작하려는 내게 천군만마와도 같은 조언이었다. 기행의 시작이 너무 좋았고 다시한번 내가 느꼈던 것은 누구를 만나던 내 진심과 진정성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 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인연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른과 이야기하는 것이 피곤하다며 잠이나 잤다면 이런 인연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얼마전 황준성 교수님과의 인연도 그렇지만 사람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고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그말이 다시 한번 내 가슴에 새겨지는 것 같다. Santiago 공항에 도착하니 TAXI를 타라는 호객행위가 동대문 저리 가라 할 판이었다. 오기 전 책 자에서 택시가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이 대형택시(공동승차) 그 다음이 일반 버스라고 했다. 당연히 편함은 그와 역순이겠지만 우선은 고민을 조금 해볼 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체크인까지는 아직 5시간이나 남았고 공항에 누워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우선 가격을 알아보기로 했다. 호객을 하 는 택시들은 10000PESO가 넘는 것 같고, 일반 대형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은 5000PESO에서 7000PESO정도이고 일반 버스는 티켓을 끊는 곳과 내 게스트 하우스 루트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 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대형택시 티켓을 5500페소 15000원 정도에 끊고 미리 오기 전에 출력해왔던 게스트하우스 지도를 기사에게 보여준 후 정확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안전하게 왔기 때문에 대형택시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스트하우스까지는 20분 정도를 차로 이동했다. 그리고 난 10시간을 잤 다. <칠레의 첫인상> 칠레에 대한 정보는 와인과 FTA정도였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을 하고 있고 남미 내에서도 상당 히 발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물가도 높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잠에서 깬 후 길도 익히고 아르 헨티나로 넘어갈 티켓도 구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역을 들어설 때의 느낌은 대한민국 에서 살아온 나에게 한참 부족해 보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었다

61 지하철 요금은 구간에 상관없고 시간대만을 이용해 가격 차별을 준 것으로 대략 1500원 정도였 다. 나는 바로 UNIVERSIDAD DE SANTIAGO 산티아고 대학으로 향했다. 그곳은 굉장히 큰 터미널 이 있었고 각종 노점상에 우리나라 야시장 느낌의 마켓들이 즐비해 있었다. 티켓을 끊는 것이 목 적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연기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대체 뭐지??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쇼핑카트를 그릴로 개조해 이동하면서 바비큐를 구어 파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닭 꼬치 느낌의 고기구이였는데. 정말 그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이었다. 무슨 고기인 지 모르겠지만 그 쫄깃함과 줄줄 흐르는 육즙이 혀 끝 감각에서 사라질 생각을 안하고 있다. 티 켓을 끊은 후엔 바로 물가파악에 나섰다. 경제학도답게 전세계의 가장 스탠더드한 물품! 빅맥을 이용했다. 물론 수요공급에 따라 현지 사람들의 소득이나 기호등 여러가지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었고 빅맥과 비슷한 다른가게의 다른 음식들과 비교한 결과 우 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고 어떤 면에선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10시가 넘어서 맥주 한잔을 사마시며 약간은 쌀쌀해진 거리를 걷다보니 내가 칠레에 와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 어고 앞으로 써나갈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나를 설레게 했다. 22/02/13 One day for Santiago <This is Santiago de Chile> 잠을 더 자고 싶은데 시차가 적응이 안된다. 7시부터 일어나서 조용히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와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미는 공기 좋고 자연과 접해있는 도시라고 많이 생각 을 하는데 산티아고는 그렇지 않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여기저기 보이는 공원들과 녹지들이 경관을 아름답게 보이게는 하지만 그것은 국토에 비해 인구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녹지조성 공 간이 많은 것 뿐 우선적으로 산티아고는 안데스 산맥 아래에 위치한 분지지형의 도시이고 그 안 에서 급격한 매연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시로 안개가 생길 정도로 공기가 좋지 않다. 그리고 2일 째 되는 오늘 내가 느낀 산티아고는 크게 두가지가 인상적이다. 상당한 빈부격차, 그리고 셀 수없 이 많은 유기견, 처음에는 누군가 키우는 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내가 본 유기견? 들 개? 아니 도시에 사는 주인 없는 개들이 정말 수 백마리는 된다. 그 개들은 도시에 매우 적응이 되어 차도를 건널 때 좌우를 돌아보며 신호를 지키기도 하고 왠만해선 인도를 이용한다(이건 거 짓말이 아니다 정말). 대부분의 개가 늘어져서 잠을 자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보행을 방해하기 도 하고 그 개들이 만들어내는 배설물이 경관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인력소모를 야기시킨다. <내게 다시한번 주어진 과제> 빈부격차는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공항에서 오는 동안 보았던 모습과 시내의 모습들 그리고 밥

62 이 되면 보이는 모습들 속에서 그것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칠레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중상주의 시절 스페인으로부터의 지배와 해방된 부분도 있고 남미 역사에 길이 남을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에 의한 사회주의 정권의 집권이다. 살바도르 아옌 대 대통령인데, 결과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위기감에 의해 피노체트 군부정권을 이용해 쿠테타 를 일으키고 아옌대 대통령은 자살을 한다. 중요한것은 그 다음이다. 구부정권이 17년간 집권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에 칠레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이는 종종 우리나라의 박 정희 정부와 비교되기도 하고 피노체트는 존경하는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폭력적이고 비 민주적인 집권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두 정권에 대 한 평가는 다른 것 같다. 칠레는 아옌대 대통령을 자살케한 그 주동자로서의 군부를 기억하는 것 같고 우리나라는 비록 유신정권이 비 민주적이고 잔인했지만 그 시기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설 하는데 계륵 같은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보면 오히려 그 당시의 성 장을 그리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칠레는 선진국 주도하에 자유무역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구조주의 경제학자들의 논리에 따르면 칠레는 절대 선진국으로부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 개발도상국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될 운명이다. 이것은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 라는 책을 보면 자세 히 나와있는데 FTA라고 불리는 허물 좋은 자유무역 협정은 후진국을 후진국으로 묶어놓기 위한 사다리를 걷어차는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이 굴레에서 벗어난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 민국이다. 왜 이 비슷한 역사와 정치적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가지고 왔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그리고 이제부터 이것들이 내가 살아나가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고 저 운명의 수레바퀴를 다 부셔놓을 거다. <퀘스트용 NPC와의 만남> 하루 종일 여기저기를 걸었지만 역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산티아고 시내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던 산타루시아 언덕 이다. 그렇게 높지도 않았고 깨끗하며 언덕을 둘러 올라가면서 볼수 있었던 경관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산타 루시아를 내려와서 칠레 대학 을 찾아가던중 우연치않게 칠레의 높은 대학등록금으로 인해 기부금을 조성하는 한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교사 인 그녀는 영어도 유창했는데 내가 일부러 스페인어를 쓰려고 하자 나에게 맞추어 천천히 대화를 해주었다. 대학등록금 문제는 우리나라에도 나타나는 비슷한 사회문제이다. 하지만 칠레는 우리나 라보다 경제수준이 떨어지고 교육수준 역시 떨어지는데 반해 대학 등록금은 1년에 천만원을 훌쩍 넘기는 수준이었다. 그녀의 말은 칠레 대학들이 대학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 이 상의 많은 대학들이 이 산티아고 시내에 존재하고 그것이 대학을 무조건 가게 만드는 사회구조를 형성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온 나 역시 이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작은 돈이었지만 그녀 에서 건내주었다

63 <칠레=해산물 음~~~씨푸든 스멜~> 칠레의 중앙수산시장!! 산티아고와 관련된 모든 여행책자를 보면 어김없이 모두 이곳을 소개를 하 고 있다. 수산시장 입구부터 시작된 호객행위는 동대문 APM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만 그 사 람들은 옷이 아니라 해산물 요리를 먹으라는 것이었지만 ㅋㅋ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주문 진이나 항구 쪽에 가면 다들 회 먹으라고 호객행위 하는 것을 보면 이것 역시 어느 나라나 똑같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음식을 시키고 에피타이저로 빵과 버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주문 한 맥주와 도톰한 생선살을 튀긴 요리와 함께 샐러드가 곁들여져 나왔다.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살짝 썰어서 입에 넣었는데 정말이지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한 것이 아주 맛이 좋았다. 매일같이 빵만 먹던 나에게 이 생선 요리는 감동이었다. 생선 요리에 샐러드에 그리고 그 동안 너무 고팠 던 맥주까지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졸리려던 찰난 종업원이 계산서를 가져다 주었고 그것을 보고 잠이 확 깻다. 시장바닥에서 먹은 맛난 생선요리라고 생각했는데 종업원 팁가지 삼만원을 냇다. 가난한 유학생에게는 피 같은 돈인데 그래도 어디 가서 칠레의 해산물 요리 먹어봤다는 자랑거 리는 얻었으니 여기서 만족!! 산티아고의 중심부를 둘러본 하루였다. 여행을 위해서라면 하루 정도면 충분한 코스다. 하지만 언 제나 내가 갈망하는 것은 겉으로 보고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십 수년을 산 그들은 그들의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들의 마음에 포지셔닝 시켜놨을까 라는 생각이다. 그 런 의미에서 칠레에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서의 학생 생활은 진짜 아르헨티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 흥분이 된다. 칠레는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은 나라이다. 남미 내에서 충분히 커다란 규모의 경 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남미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에대한 자부심이 크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해 산물 시장에서 먹는 요리는 정말 신선하고 맛이 있다. 그것이 부담되거나 요리가 무엇인지 모른 다면 구경을 하면 여기저기 시장에서 파는 조개만 먹어보아도 그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가판에 올려놓고 조개에 레몬 하나를 뿌려주며 500원 정도에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스페인어를 할 수 있 다면 흥정도 가능하니 맛있게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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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멕시코 친구들과 부활절 여행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매력 아르헨티나에 있는 5개월 남짓의 시간동안 멘도자에서 14시간이나 떨어진 부에노스 아이레 스는 나의 발걸음을 두차례나 옮기게 만들었던 매력적인 도시이다. 그 도시 자체의 매력도 있고 한국식당에서 만났던 (뒷부분 인연 에서 그 일화 소개) 주인 아주머니의 정 때문이기 하지만 아마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지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일 것이다. 메시에 열광하 고 탱고를 추며 맛있는 음식과 사람사는 정이 충만한 그곳이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다. 28/03/2013 ~ 29/03/2013 부에노스 아이레스 입성기 오늘부터 부활절 시작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저넉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간다. 별로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었지만 아마 내 남미 생활 마지막 연휴 기간이라는 생각에 부에노스 아에레스는 한번 다녀와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티켓을 끊었다. 사실 브루노가 같이 가자고 했던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한국인 한명 없이 외국친구랑만 여행을 하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겟다는 생각으로 비 행기표를 끊었다. 하지만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나는 2가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너무 촉박 하게 티켓을 끊는 바람에 나는 브루노보다 10만원 이상을 비싸게 주고 사야만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실수는 브루노가 저녁 6시 비행기라고 한줄 알고 나는 저녁 6시 비행기를 끊었는데 알고 보 니 아침 6시 비행기였다. 그래서 나는 브루노가 먼저 가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기달리기로 하 고 저녁 6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나는 짐을 싸고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기다 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긴 했지만 지도상에 표시된것으로 봐선 택시를 타도 30분 안에 도착하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6시 30분 비행기니까 맞춰서 가도 되겠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얼마나 나에게 뼈아픈 경험을 안겨주는지 이때까지는 모르고 있 었다. 나는 4시쯤 되서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기숙사를 나섯다. 택시를 타고 가면 돈이 너무 많이 드니 까 버스를 타고 중심가에서 택시를 탈 계획이었다. 그렇게 2시간정도의 여유 시간을 두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데 부활절 기간이 시작 되서인지 버스도 거의 다니지 않는 듯 했다. 그래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있는데 기숙사 쪽에서 아는 얼굴이 걸어오 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리 친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다 종종 보는 EVA였다. 올라~~~ 어디가? 나 올라 Tim~ 나 시내에 나가 너는 근데 어디 여행가나봐?? EVA

66 응 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랑 우루과이 다녀올 거야~~ 신나!! 아시아 사람들에게 남미는 그렇게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 이럴 때 열심히 다녀야지!! 나 와~~ 좋다!! 근데 비행기 시간은 몇시야? EVA 6시 30분이야 한시간 반정도 남았어 나 버스도 잘 안오는데 괜찮겠어??? 흠 EVA 그렇게 30분이 더 흘렀고 나는 조금 불안한 마음에 EVA에게 학교 정문쪽으로 우선 걸어가 봐야 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EVA가 그럼 같이 걸어 가자고 했다. 자신도 어차피 여기서 버스 못탈 것 같고 시간도 있으니까 함께 가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기 숙사 앞 정류장을 떠나려는데 갑자기 EVA가 나에게 여권은 챙겼어? 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속으 로 내심 (누구를 바보로 아나 여권도 안챙겼을까봐.) 라는 생각으로 확인차 보여주려고 꺼내는데 비행기 티켓이 없었다. (아니 왜 없지.엄청 당황 ) 정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기숙사로 달려가 단숨에 티켓을 가져오고 내가 바보라는 것을 인정하고 말았다. 버스는 학교밖 정문쪽도 오지는 않았다. 결국은 조금씩 걸어 나가다가 대로변을 만났지만 그곳도 버스는 다니지 않았고 결국 나는 택시를 타기로 결심했다. 40분의 시간을 남겨두고 택시를 탓고 공항에 도착하니 15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 작은 공항을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리며 수속을 하러 들어갔는데 뭔가 내 티켓과 여권을 가지고 급하게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10분이나 남았는데 라며 내가 늦었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빨리 따라오라는 이야기만 했다. 내가 급하게 비 행기에 오르자 문이 바로 닫히고 비행기는 5분뒤 출발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내가 뭐가 잘못됐 는지 몰랐고 결국은 내가 여유를 부리다가 큰코 다치게 된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중학교 시절 과학시간이었을 것이다. 비행기는 안정적인 기류를 타야하기 때문에 성층권으로 다 닌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1시간 40분의 시간동안 구름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도시들을 보면서 비행기가 상당히 낮게 날 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비행기 탑승까지 조급했던 시간들 때문인지 피로감에 나도 모르게 1시간 20분여를 잠들었고 착륙 15분전 깨어나 남미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하나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67 공항에 내리자 마자 울리는 내 핸드폰!! Tim!! 도착했어?? 도착하면 9시까지 오벨리스크라는 곳으로와~~ 브루노 오벨리스크???지명인가??? 뭐지??? 우선 infor를 찾자!! 인포메이션에 가니 남미에서 가장 예쁜 여자들이 살고 있다는 이곳 아르헨티나 게다가 그곳의 수도인 이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리고 외 국인들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공항의 인포메이션이다. 말이 필요없다. 짙은 이목구비와 찢어질 듯 큰 입으로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무엇을 도와줄지 묻는다. 결국 나는 30분 정도 걸려서 갈 수 있다는 오벨리스크로 가는 버스 노선을 알 수 있었고 운좋게 그곳에서 차비로 내야 하는 동전도 바꿀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조금더 깊 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버스에 올랐다 분 정도가 지나 9시가 다 되어 난 오벨리스크에 도착했고 예전에 워싱턴 D.C에서 봤던 탑보다 는 조금 낮지만 그래도 먼가 이곳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마천루 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의 모습은 마치 타임스퀘어를 연상 시키는듯한 도로와 광고판들이 깔려 있었고 나는 그곳에서 단박에 브루노를 만날 수 있었다. 브루노를 만나니 1명일 줄 알았던 브루노의 친구들이 4명이나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뒤.. 잠 시 앉아서 숨을 돌렸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는데 브루노가 축구를 하러 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무슨 소린가 당황한채 보았더니 오벨리스크 앞 광장에서 축구를 하던 여자아이 한 명과 남자아이 한명이 브루노와 그 친구인 이반에게 시합을 하자고 한 것이었다. 나는 자리를 잡고 흥미롭게 보 고 있었는데.. 브루노나 이반은 잘 하는듯 보였지만 그곳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여자아이 10대로 보이는 그 어린여자아이에게 비할바는 아니었다. 몸싸움이면 스피드며, 테크닉이며 정말 말도안되 는 실력이었다. 끽해야 키 160이 될까 말까하는 여자애가 나시티 하나 입고 남자애들 2명을 재치 는 모습은 이곳이 남미구나 라는 사실을 내 뇌리에 못을 박듯이 단단히 고정시켰다. 우리는 10시 쯤이 되어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살짝 브루노 옆으로가서 물었다. 숙소비는 얼마나 주면 되냐? 나 숙소비?? 하하 아니야 오늘은 공짜야 브루노

68 응? 무슨 말이야??공짜라니? 나 응..오늘은 내 친구의 친구집에서 잘거라서 걱정하지만 브루노 나는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서 놀랐다. 우선은 돈이 굳었다는 것이 내심 좋았고 그것보다 좋았 던것 호스텔에서 자는것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스타일을 품고 있는 아파트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우리는 맥주를 몇병 사가서 마신 뒤 잠이 들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집들은 맨도자와 다르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4~5층 정도로 높 게 지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마치 옛날. 만화에서나 나올 듯 나무로된 창문과 그 창문에는 화분들이 올려져 있고 그것을 열면 마치 유럽의 골목이라도 온듯 착각하게 만드는 고풍스런 느낌의 골목들이 즐비해 있다. & 우루과이 - Honeymoon Romance 6시 50분 우리는 국경을 넘는 것이기 때문에 짐을 붙이는 것부터 수속까지 공항과 동일한 절차 를 거친 후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 여권에도 Uruguay라는 글씨가 쾅 하고 찍 혔다. 배는 내가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였고 그 안은 매우 고요했다. 그 리고 신기하게도 배 안에 면세점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리에 앉았고. 배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30분이 지났는데도 움직이지를 않고 기다리고 있는데. 밖은 밤이라서 보이지도 않 고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모르겠다 하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잠에 들려는 찰나 옆의 브루노와 이반이 나를 깨웠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이미 도착했다는 것이었 다. 뭐 벌써 도착했다고? 움직이지는줄도 몰랐어 나 우리도 몰랐어 정말 조용하게 도착했어 브루노 이반 그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도착해보니..나는 고작 1시간만에 국경을 넘어 있었다. 우루과이 콜로니 아의 선착장은 작지만 매우 깨끗했다. 도시 적이지만 깨끗하고 깔끔한 이곳은 가본적은 없지만 마치 싱가폴을 연상시키게 하는 곳이었다. 우리는 우선 이곳 콜로니아에서 1박을 해야 했기 때문 에 6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댓다. 나는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늘 은 그냥 해변 모래사장에서 자자는 분위기였다. 근데.. 나는 농담인준 알았던 이 말에 다들 진진

69 지하 반응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설마?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선 나 뿐 아니라 그들도 우 루과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인포메이션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호텔정보도 얻기는 했지만 그들은 해변가에서 자도 안전한지 그 문제를 더 중점적으로 집고 넘어갔다. 나도 뒤에서 이야기를 들으 면서 체념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흥분되기도 했다..남미 해변가에서 1박??아무것도 없이?? 끼 욜!! 이게 진짜..남미구나 남미 친구들이랑만 다니면서 완전 그 스타일로 여행을 한다는 생각 자체 가 너무 흥분됐다. 그렇게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해변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 고 이제는 술을 사러 가기로 했다. 사실 배가 고파서..오던 길에.. 판쵸를 사먹긴 했지만 그래도 해변에서 그냥 드러누워 잘 수는 없으니 우리는 술을 마시기로 했다. 여기서 판쵸란 핫도그다 빵 에 소시지를 끼워서 소스 뿌려서 먹는 것!! 나와 브루노는 근처 편의점으로 물어 물어 술을 사러 갔다. 나는 맥주를 마실 줄 알았는데.. 위스 키를 마시자는 녀석들 성화에 못이겨 결국 우리는 얼음과 위스키를 샀다. 속으로 이놈들 쎄게 가 는구만 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이런걸로 지기 싫어서 나는 흔쾌히 좋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 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두 손 가득 술을 들고 오면서 브루노가 문득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온 메가 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었다. 전부터 guapa 를 외치며 예쁘다 고 그렇게 이야기 하더니 결국은 따로 만나는 사이가 된것이었다. 나는 재밌다는듯 좋다고 이야 기를 했고 문득 브루노 이녀석이 나한테 이런 이야기까지 편하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위스키 두병을 다 마시고 그대로 해변가에 누워서 잤다. 정말 미칠듯이 추워서 새 벽에 일어나서 뛰고 뛰고 뛰고..다시 자고 자고 자고 다시 뛰고 뛰고 뛰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난 본능적으로 아침에 해가 뜨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앞쪽으로 나와서 어느새 바닷물 코앞에 서 자고 있었다. 부록 1- <술게임 편!!> 역시 이곳에도 술게임이 있었다. 술게임!!! 이녀석들이 가르쳐 주는데..나는 내가 정말..있는 술을 다 먹게 되는줄 알았다. 스페인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게임을 해야한다니.. 나 는 집중을 했다 어차피 게임은 리듬과 순발력이니까 그렇게 시작된 첫번째 게임은.. 바로바로 특 정 카테고리를 대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마치 우리가 하는 지하철 게임처럼 뭐라고 게임을 시작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를들어서.. 신발 브랜드는? 나이키, 퓨마~~~ 수도이름은? 몬테비데오 부 에노스아이레스 이런식으로 가는 거였고 나는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두번째 게임은 이름 을 바꿔서 헷갈리게 하는 게임이었다. 내가 브루노가 되는것이고 브루노는 이반이 되는것이었는 데 박자에 맞춰 이름을 부르면 무의식적으로 자기 이름에 반응을 하게 되는게임이었다. 그런데 TIM은 원래 내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반응은 당연히 무디기 마련이다. 이 게임은 절대적으로 나 에게 유리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내가 마시고 싶을 때 술을 마셔가며 게임을 즐겼다

70 그렇게 몇가지 게임을 더 하면서 우리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부록 2. (헌팅) 사라이. 루이스 그리고 오스카가 잠이들고나서 나와 이반 그리고 브루노는 우리 의 술을 들고 다른 무리들이 있는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나던중 우루과이 여자애들 3명이 있 는곳을 보고 우린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어두어서 그랬는지 술을 먹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우루과이 여자애들은 미인인것인지 모르겠지만 국적이 다른 서로가 만나자 서로 재밌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고 나는 술이 들어가서인지 스페인어도 술술 잘 나왔다. 그렇게 그녀들은 아시아 인을 처음봤는지 신기해 하면서 같이 사진찍자며 난리였고 우리는 그 상황에서 재밌게 분위기를 즐기고 있던 찰나 저~어기서 남자녀석들 4명정도가 오더니만 급 무리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여 자애중 한명이 그 남자애를 소개하면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이 분위기를 어쩌지 라고 생각했지만 분위기는 생각외로..마치 청춘 드라마처럼 자신을 소개하고 새로운 친구 들을 만드는 분위기가 되었다. 상황이 웃기기는 했지만 나는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를하고 서로 인사를 하는데 한 녀석이 지난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한테 한국이 졌다면서 나를 놀려댔 고 나는 우루과이 칠레한테 2:0으로 졌는데..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수와레즈를 못 보겠네 하면서 되갚아 주었다. 그렇게 그녀들과 그 녀석들은 떠났고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 마냥.셋이서 술을 마시면서..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30/03/2013 Colonia de 우루과이!! 결혼을 하게 된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곳!!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보니 벌써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사람들은 다들 해변으로 나와 수영복 만 입고 선탠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몸에 묻은 모래들을 털어내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뒤.. 바닷 가로가서 발에 물을 묻혔다. 그리고는.부드러운 모래를 밞으며 한번 걸어보았다. 모래는 더 부드 럽고 수면은 얕은데..물이 그렇게 맑은 것 같지는 않고 또 생각보다 짜지도 않은 우루과이 해변의 첫 인상이었다. 그런데 바닷물이 짜지 않은게 이상한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콜롬비아에서 온 오 스카와 멕시코 친구들도 이상하다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얼렁뚱땅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 새 다들 일어났고 우리는 이제 짐을 싸서 콜로니아를 좀 둘러보러 가기로 시작했다. 걷고 또 걸었다. 콜로니아는..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중 한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결혼한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 콜로니아였다. 정말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도시였다. 그렇게 우리는 터벅 터벅 이곳 저곳을 걸을면서..아기자기 한 콜로니아를 걸었다. 그러던 중 너무 더웠기 때문에 나는 마트에 들어가서 환타 작은 것 하나 를 들고 계산 하려고 했다.그런데 아놔..말도 안되 아니..무슨 환타 작은 패트 하나에..3000원이 야??? 우리나라의 3배 아르헨티나의 2배의 가격이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물가였다. 나를 제

71 외한 다른 일행들도 그것을 느꼈는지.. 우리는 식당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린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던중 오스카가 자신이 샌드위치를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래서 우리는 3000원정도씩을 걷어서 바게트 빵을 사고 하몬과 치즈 그리고 마요네즈와 머스타드 를 구매했다. 그리고 옆의 과일가게에서 토마토를 다섯개 정도 구매를 하고 우린 바닷가가 보이 는 한적한 잔디에 앉았다. 그렇게 오스카는 우리에게 빵을 잘라서 나누어주고 다시 햄을 한장씩 얹어주었다. 마치 우리는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마냥 유심히 오스카의 손에 집중한채 햄,, 치 즈..그리고 잘라주는 토마토를 받아서 쌓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취향대로 소스를 뿌려 먹기 시 작하는데 분위기며 날씨며 그리고 싸게 밥을 먹는다는 생각까지 완전 꿀맛이었다. 그 어느때 보 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뒤 우리는 이 작디 작은 콜로니아의 나머지를 둘러보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면서 브루노와 이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웃으면서 엄지손가락 을 내미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었지만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나와 브루 노는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티켓을 끊기위해 선착장에 도착 했고 다른 친구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중 어디선가 낯익은 언어가 내 귀로 솔솔 들 려왔다. 그리고 옆을 싹 돌아보니 나랑 비슷하게 생긴 아시아인 두명이 앉아서 한국말을 유창하 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뜨악!!!! 한국사람이다. ㅋㅋㅋㅋ 나는 너무너무너무 반가워서 그 형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한국인이세요? 나 아~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형들 아..저 진짜 한국인 오랜만에 봐요(사실 어제 식당에서 봣으면서) 나 아..여행하시는 거에요? 형들 아~ 네 저는 아르헨티나 교환학생인데 지금 멕시코 친구들하고 같이 여행하고 있어요 부활절 기 간이라서요 나 와~~남미 사람들이랑만 같이 여행하는거에요? 스페인어 잘하시나봐요? 형등 아니에요`~ 잘하지는 못하는데..이친구들하고 여행 같이 하는데 그렇게 문제가 있지는 않아요. 게 다가 제가 다니는 학교에 한국인이 한명도 없어서 스페인어는 빨리 배우고 있는 편이에요 나 정말 신기하네요 좋겠다~~저희는 남미 들어오고 나서부터 스페인어 때문에 죽겠는데 형들 두분이서 같이 여행하시는 거에요? 나 아니요. 저희는 지금 세계일주 중인데..이분하고는 이집트에서 만나고 헤어졌는데..우연히 여기서 다시 만났어요 형들

72 아 진짜 신기하네요 그럼..기간 얼마나 잡고 여행 하시는 거에요 (사실 이집트에서 헤어져서 우루과이에서 다시 만났다는 이야기를 홍대에서 헤어져서 우연히 강남에서 다시 만났다고 이야기 하는 듯한 이형들이 더 신기하긴 했다.) 나... 이런 이야기를 하던중 브루노는 티켓을 다 끊었다며 가야 한다고 했고 나는 오랜만에 한국사람들 과 다양한 이야기를 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시 스페인어의 정글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왜 이 녀석들이 버스를 탈 생각을 안하고 계속 길가로 걸어가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한 10분정도를 더 걷고 나니 갑자기 자리를 잡고 엄지 손가락을 펴고 차도를 향했다. 아~~아까 그건 바로 히치 하이킹을 이야기한 것이었구나.. 난 어이가 없어서 브루노에게 물었고 히치하이킹은 남미에서 많이들 한다고 했다. 소형 트럭이 많이 다니고 가는 방향만 같으면 보통은 다들 태워주기 때문에 이렇게 돈 아끼면서..갈 수 있다고 햇다. 나는 이 경험 자체가 너무너무 흥분이 됐다. 히치하이킹이라니..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잡아보겠다면 적극적으로 팔을 차도로 내밀고 휘저엇고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어찌 된일인지.. 우리 6명을 모두 태울 소형 트럭도 많이 다니질 않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들을 찾기도 쉽지 가 않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자는 쪽으로 기울 었고 나는 그 아쉬움을 뒤로한 채 친구들과 같이 터미널로 향했고 우린 버스를 타고 몬테비데오 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힘든 여정에 어젯밤 해변가에서 막 잔 탓인지 그 피로가 편안 한 버스에 타자 한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2시간 정도를 지나자 우린 몬테비데오에 도착했고 콜로 니아보다는 조금 더 지저분한 느낌이었지만 대형 쇼핑몰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으로 보아 이곳 이 수도라는 느낌은 확실했다

73 미국친구와 남부 아르헨티나 여행 - 트래킹 트래킹 - San Carlos de Bariloche 해발 1700미터 꼭대기 호수에서 타는 스케이트,, 그것은 환상이었다

74 - El Chalten 걷고 또 걸어 만난 빙하, 아마 몇 천년동안 그 자리를 지키다 떨어져 나왔을 빙하 조각에 내 손이 닿는 순간 역사가 내 몸속에 스며드는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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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 El Calafate LONELY PLANET에서 이과수 폭포보다도 첫 번째로 뽑은 그곳 끝이 안보이는 빙하가 잠들어 있는 그곳! 바로 엘 칼라 파테 - Buenos Aires Again

77 열정의 땅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리고 인연을 이어가고자 했던 한 청년의 노 력이 여기에 있다.! 마지막 볼리비아, 페루 여행 - 내가 남미 생활을 마치며 볼리비아와 페루를 여행한 것을 말하자면 그것은 환상이었다. 그 이유는 내겐 이제 스페인어라는 도구가 생겼기 때 문이었다. 들을 수 없던 것을 들을 수 있고 읽을 수 없던 것을 읽을 수 있 게 된 나는 한층 더 성장했으며 무언가를 담을 그릇의 크기가 상상이상으 로 커져 버렸다. 우유니사막과 맞추픽추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스페인어가

78 학교밖에서 나를 점점 키우는 느낌을 받으며 이만큼 가치 있는 여행을 하 게 해준 학교에, 그리고 내 도전에 스스로 감사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7일 나는 이과수폭포를 갈 것인지 아니면 마추픽추 & 우유니 사막 을 갈 것인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수는 두가지였 다. 마추픽추와 우유니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것과 이과수 폭포 국립공원은 굉장히 비싸다는 것 이다. 세 곳 모두 소위 말하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들 이지만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어느새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에 올라 타있었다. 사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는 말 이 있듯이 맞추픽추나 우유니 사막은 그 유명세에 비해서 조금 아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볼리비아에 다녀온 친구들이 하는 말 중 볼리비아 곳곳에 물든 그 전 통적인 문화들이 더 멋지고 볼만 하다는 것이었다. 왕복 버스에서 내가 보낸 시간만 대략 80시간 정도이다. 볼리비아 국경에서 우유니 사막까지 가는 지프차에선 영어와 스페인어 통역을 하며 100달러를 할인 받았다. 볼리비아 여기저기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에서 벗어나 여행객중 나만이 오롯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들 부러워 했고 나는 자랑스러웠다. 내 스페인어가 5개월만에 완벼해졌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나는 들을 수 없던 것을 들을 수 있 게 되었다. 그것은 놀라운 사실 이었고 나에겐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무작정 여행을 했다면 얻 을 수 없던 가치들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아마 내 평생을 가도 볼리비아 해발 4000미터 사 막에서 보았던 밤 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

79 인연..감사하는 사람들에게 - 그저 지금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속 에서 고마움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들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르 헨티나 생활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지만 내가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나 에게 인연이었고 행운이었고 축복이었다. 그저 고맙고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이 젠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

80 - 콘수엘로 & 발레리아 B동 기숙사 건물 6호에 살던 나 그리고 5호에 살던 그녀들... 처음 나에게 인 사를 하러 왔을 때만 해도 내가 제대로 스페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바람에 내가 그녀들을 싫어하는 줄 알고 오해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었다. 그리고 인사를 한 후 1주 후 내가 바릴로체 여행을 하며 사온 초콜릿을 선물해 주었고 그녀들은 그 때부터 나를 가족처럼 여기기 시작했었다. 내가 밥은 잘 먹는지, 아프면 자지도 않고 내 옆에 붙어서 간호를 해주고 시험공부를 하면 밥을 챙겨주느라 저녁 10시 11시에도 요리를 하던 그녀들을 생각하면 내 아르헨티나 생활의 가장 큰 부분중 하나는 분명 칠레에서 온 콘수엘로와 발레리아 였다고 말할 수 있다. 너무 많이 고마웠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내가 만약 나중에 남미에 돌아가게 된다면 아 마도 가장 먼저 찾게 될 이들이며 내가 졌던 빚을 꼭 갚고자 다짐하게 만들었던 친구들이다. 싸우기도 했고 화해도 하고 술먹고 속이야기도 하면서 외국인으로서

81 가 아니라 정말 친구로서 5개월을 함께 했던 그녀들을 내 아르헨티나 생활의 인 연으로 소개한다. - IRIS 할머니

82 다른 나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 중 종종 나에게 해당 학교에서 정해 준 가족과의 이야기들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아마 현지에 빠르게 적응하고 언어 를 쉽게 배우게 하기위한 학교의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갔던 학교에 는 그런 시스템은 없었다. 아마도 아직 그러한 경험이 쌓이지 않았거나 남미라는 자유분방함이 그런 시스템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끼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내 남미 생활에서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아무도 정해주지 않았고 소개해 주지 않았다. 그냥 나는 되지도 않는 스페인어로 18시간 이나 가야했던 버스, 내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고 우연하게도 그 할머니는 내 학교 근처에 살고 계셨다.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것은 평생을 유치 원 교사로 살아오시면서 듣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미소짓는것에 익숙한 분이셨 다. 내 스페인어를 듣고 웃어주시고 고쳐주시고 칭찬해 주셨던 할머니였고 내가 행여나 아프거나 밥을 제대로 못 먹을까봐 걱정되어 종종 자신의 집으로 날 초대 해 식사를 대접해 주시던 분이다. 그분에게 나는 그저 지나가던 아시아 인에 불 과했고 어쩌면 위험할 지도 모르는 이 이방인을 집에 들였다는 것에 감사했다. 너무 친절했고 나는 내가 어떻게 이런 인연을 만나고 행운이 나와 함께 하는지 그저 놀랄 뿐이었다. 그렇게 항상 감사하며 이리스 할머니를 만났다. - 한국관 식당 주인 아주머니

83 아르헨티나의 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난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4달 뒤 난 그곳을 다시 찾 아 인사를 드리고 꼭 다시 찾아 올 것을 약속 했다. <식당에서 서럽게 울던날> 이 이야기는 내 아르헨티나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을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한국인의 정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받은 감동과 사랑을 분명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것이며 내가 받은 그 마음은 몇배로 고스란히 되 돌려 드릴 것을 약속하고 다짐한다. 6시가 다되어 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근처의 역으로 향했다. 한번 가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모 든 문들이 잠겨 있었다. 나는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구 물었다. 그랬더니 비가 와서 침수위험으로 모든 지하철 운행을 중지하겠다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부에노스 아 이레스에 온 이유중 가장 큰 것이 한국 식품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코리아 타운에 갈 수가 없으면 나는 또다시 한국음식 없이 남은 4개월을 보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우선은 무슨 일이냐고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100년만에 가장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서 지금 인명피해 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역시 나에게는 어처구니 없었다. 우산 도 안쓰고 다닐 정도로 그냥 저냥 내렸던 비인데 어떻게 이게 100년만의 폭우이며 인명피해를 일으킨단 말인가? 이사람들이 장마철에 강남역에 와봐야 정신을 차리지.. 대체 얼마나 배수 시 스템을 엉망으로 해놨으면..이지경이라는 것인지 지금 상황을 탓하고 있을 상황조차 없었다. 우선 나는 택시부터 타서 내가 유일하고 기억하고 있는 지하철 역 이름을 댓다.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 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택시를 타고 강남역이요~~ 홍대입구요~~~ 하물며 1호선의.. 청량리역이나 신설동역을 불러도 찾아갈 텐데 이곳은 대체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다. 나는 그렇게 3대 정도의 택시를 그냥 보내고 당 황해 하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정의 택시기사 2 가 나타났다. 그 택시기사는 자기 택 시 회사 본부에 전화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딘지 계속 찾아 주었다. 계획보다는 조금 비 싸게 먹혔지만 나는 정확히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열정이 있었거나 돈냄새를 맡았거나 둘중 한 개인데 어쨌든 나는 안전하게 도착했다. 그렇게 몇일전 브루노, 사라이외 왔었던 그곳으로 혼자 들어섰다

84 우선 처음에 가려고 했던 한국관 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블로그마다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그곳 에서 밥을 먹는 것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이 열었다면 그곳에서 식사를 할 생각 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인 그길을 따라 열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골목을 들어섰다. 그리고 간판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청년으로 보이는 녀석의 안내를 받아 약간은 오래되어 보이는 그 식당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나에게 혼자 왔냐고 물었다. 그리고 대화는 시작 되었다. 아..혼자왔는데요? 나 150페소야~ 우리는 음식을 주문하는게 아니라 한상이 차려져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사람 인원 상관없이 150페소야. 한상에 주인 아주머니 아 저는 그냥.. 멘도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서 찾아왔거든요..150페소는 조금 부담 되네요..하하 죄송해요 나중에 오겠습니다. 나 그럼 100페소만 내고 찌개랑 고기랑 먹고 가 주인 아주머니 아 (사실 100페소도 나에게는 부담이되었지만 성의를 봐서 그냥 먹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그런 데 저기 아주머니 제가 뭐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나 뭔데? 아주머니 아니 제가 멘도자로 돌아가려고 여기서 한국식품들좀 사가려고 하는데요 라면이랑 이것저것 요 요리할 때 필요한 양념 같은걸 몰라서 조금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나 라면은 아르헨티나에 지금 안들어와 ~ 없어 그리고 그런거 살거면..우선 밥 나오기 전에 가자 요 앞이니까.. 아주머니

85 감사합니다. - 나 그렇게 나는 주인아주머니와 함께..5분정도 거리에 있는 한국 식품점으로 향했고 그 5분의 시간 을 잘 활용한 나의 입 요놈의 입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나는 웃으며 살갑게 아주머니에게 이 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지금 멘도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거기는 한국 식품점이 없더라고요. 오죽하면 제가 저 희 학교에서 유일한 아시아 인이에요. 지금도 한국어를 40일만에 쓰려니까 쉽지가 않네요..헤헤 그리고 어찌나 한국음식이 먹고 싶던지..정말 너무 힘들었요. 음식때문에 나 멘도자는 진짜 시골이야 거기는 한국사람 몇 명 없어 주인 아주머니 혼자서 그렇게 있으니까. 맘붙일 사람도 없고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 언제 아르헨티나 오셨어 요? 정말 여기 한국분들 오셨을 때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나 나는 여기 온지 15년 밖에 안됐어 그때부터 쭈욱 여기 있었지 주인 아주머니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한국식품점에 들어섰고 나는 아주머니의 조언을 받아 물품들을 집기 시작했다. 쌀은 생각지 않았었지만 라면이 없어진 이상 5키로정도 사서 아르헨티나 마트에 서 파는 쌀들과 섞기로 했고. 기본적인 간장, 고추장, 된장, 참기름을 집었다. 식초와 후추는 이곳 것을 사도 별 문제 없을것이라고 하셔서 그냥 뒀고 거기에 카레가루와 갈비 양념을 샀다. 다른것 들은 그냥 그려려니..내가 한 8만원정도 400페소 (70페소를 택시비로 냈기 때문에 으 )정도 가지 고 있었기 때문에 된장 고추장 이런거 사봤자. 한국 마트로 짐작했을 때 2만원 정도도 안나올 것 같았다. 많이 줘봤자 5만원정도 생각하고 마구 집어댔다. 아주머니께서 김치는 괜찮냐고 하셔서 김치를 보는데..무슨 두포기 가격이 2만원 가까이 되는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괜찮다고 말 씀을 드렸고 그렇게 집은 것들을 올려놓고 계산을 했다. 아저씨가 대충 계산기를 두들기시더니 나에게 450페소 9만원을 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뭐가 그렇게 비싸냐고 하 니까..한 개씩 집어주시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갈비양념이 만원이고 참기름 우리나라에서 3000 원이면 살것을 여기선 3만원에 팔고 있었다. 참기름 뭐..안먹어도 살고..하니까 3만원을 주고 살 이유는 없었다. 나는 그렇게 주인 아저씨에게 죄송하다고 하면서 제가 지금 식당에도 100페소를 내야해 그냥.참기름은 뺄게요 이걸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나 그렇게 식당으로 돌아왔고 나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맛있게 먹겠다고 말씀을 드리

86 고 허겁지겁 이것들을 다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정말 쉬지 않고 먹었다. 밥을 더 달라고 할 염치 도 없어서 고기와 반찬을 모조리 긁어먹고 있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누가 옆에서 나를 툭툭 치는 것이었다. 주인 아주머니였다. 이거 김치 두포기랑 참기름이랑 다시다야 그래도 가서 먹을거며 제대로 먹어야지.. 너 보는데 캐나다에서 유학생활하던 아들이 많이 생각이 나더구나..그러니까 내가 챙겨줄 수 있는게 얼마 없 어 이거 가지고 가서 먹어 공부 열심히 하고 아주머니 나는 정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참기름이 3만원 짜리였는데 그걸 주시다니 이런게 아니었 다. 그냥 뭔가 한방 맞은것처럼 머엉..했다. 나 그리고 아주머니가 KO펀치를 날리는 순간이었다. 아까 보니까 100페소도 안남았던데 그거내면 버스 타고 갈거야? 이거 다 들고? 여기 엄청 위험 해 밥 다 먹고 밥값 내지 마 그리고 택시 불러줄 테니까 그거 타고가 알겠지? 아주머니 그동안 나도 혼자서 이곳에 적응하면서 속에 쌓인 것들이 많았나 보다. 하루종일 긴장하고 스페 인어로 친구들 사귀고 수업듣고 집에 들어와 제대로된 밥한끼 못먹으면서 누구한테 하소연할 곳 도 없이 혼자 방안에 덩그러니 앉아있던 기억들 그런것들이 이 말못한 따듯함에 녹아내리면서 눈물이 되어 흘렀다. 먹던 밥숟가락을 놓고 고개를 처박고 울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주 인 아주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나에게 연신 괜찮으니까 밥 먹고 돌아가면 공부 열 심히해 ~ 나 말고 부모님한테 이 은혜 갚는 거다 라고 말씀 하셨고 그 말이 내 가슴에 강하게 박 혔다. 마치 나의 옷을 벗기려는 바람보다 태양이 더 강력한 것처럼 따듯한 이 한마디가 다른 방 식으로 내 삶의 불을 짚였고 앞으로 달려나갈 에너지가 되었다. 그 어느때보다 고가의..고품질의 순수한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었다. 나는 식당을 나오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남미에서 인턴이던.. 나중에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던 꼭 찾아와 보답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 만남을 가슴

87 속에 담아 둔채..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브루노 & 콜롬비아 걸즈

88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사귄 친구들이자 내 마지막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다. 국제교류팀 사무실에서 만나 그 후로 나를 애 다루듯 스페인어를 가르치며 함께 놀던 콜롬비아 걸즈, 모니카, 라우라, 파트리시아 그리고 술 한잔을 기울이 며, 함께 여행을 하며, 함께 속 이야기를 하며 찐~한 우정을 나눈 멕시코 친구 브루노. 이 친구들이 있었기에 아르헨티나 생활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라 우라는 나를 기억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영상을 열심히 찍어갔고 브루노는 떠나는 내게 뛰어와 자신이 아끼는 티셔츠라며 멕시코 국가대표 유니폼 을 내게 건냈다. 사랑하는 그 친구들에게 다시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밖의 문화적 TIP 1. BESO 말 그대로 키스이다. 아마 내가 아르헨티나에 가서 가장 적응이 안됐던 문화 중 하나였을 것 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볼과 볼을 부딪히며 쪽 소리를 내는 인사이다. 하루에 도 수십번씩 하게되는 인사이기 때문에 전혀 이상한 감정이나, 오해를 하지 말고 그냥 반가움 마 음으로 볼을 대면 된다. 기본적으로 남녀가 만났을 때 남자가 먼저 얼굴을 상대방의 얼굴에 가져 가며 인사를 하는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앞으로 오면서 볼을 댈 것이다. 그때 볼이 부딪힘과 동시에 입으로 쪽 소리를 내면 된다. 남남 사이에는 하는 경우도 안하는 경우도 있어 서 기준을 말할 수는 없지만 여자친구들이 있을 때는 그 숫자가 10명이건 100명이건 모두에게 돌아가며 꼭 해줘야 상대방이 기분나빠하지 않는다. 나는 유일한 아시아 인이었고 문화가 다르다 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 친구들이 많이 리드해 주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나도 자 연스럽게 친구들과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 교수님 등에게도 자 연스럽게 beso를 통해서 인사를 할 수 있으니 연습은 하지 못하더도 현지에서 당황은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으면 좋겠다. 2. ASADO 아사도 아마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아르헨티나 전통 음식 이라고 검색해보면 아사도 가 가장 먼 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아사도는 싸고 맛좋은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참나무 숯에 은은하게 구어 내는 바비큐이다. 그리고 소금으로만 간을 하며 두꺼운 고기를 익혀 한입 베어물면 그 맛은 한국 에 와서도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 아마 그 누구도 남미의 소고기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89 이다. 나 같은 경우도 아르헨티나에 있는 동안 10차례에 가까운 아사도를 했다. 그리고 아르헨티 나 공원을 돌아다녀 보면 시멘트로된 바비큐 대 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은 아사도가 음식 이라고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사처럼 아사도를 했다 라고 쓰인다는 것이다. 내가 아르헨티나 생활을 하면서 그 이유를 어느정도 해석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사도의 원 뜻을 떠나서 아사도라는 음식을 통해 친목을 동호하기 때문이다. 아사도를 하는 날의 분위기는 느지 막히 근처의 바비큐 대 로 친구들이 모인다. 아사도를 주최한 친구는 고기와 참나무등을 준 비한다. 가끔은 고기뿐 만 아니라 초리쏘 라고 불리는 소시지, 피자 등등도 함께 준비해서 취향대 로 구어 먹는다. 그리고는 불을 피워 고기를 올린 후 1시간, 2시간동안 고기가 익기를 기다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삼겹살을 올리고 부리나케 구어먹는 것이 아니라 은은하게 오랫동안 구우면 서 친구들과 그간의 이야기들이나,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들을 갖는 것이다. 당연히 파티에 노래와 춤은 빠질 수 없고 고기가 구어지는 동안 우리는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술을 마신다. 어 느새 분위기는 무르익고 이야기에 젖어 있을 때쯤 육즙을 가득품은 소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는 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그냥 먹기도 하고 빵에 싸서 소스를 뿌려 먹기도 한다. 그렇게 새벽 1 시, 2시는 되어야 우리의 아사도는 끝이난다. 아사도는 음식도, 파티도 아니고 그들의 문화인 것 같다. 함께 나누어 먹고 오랜시간을 익히는 고기를 앞에두고 서로가 대화를 하며 친분을 돈독히 하는.. 그런 정이 넘치는 문화가 아사도를 통해 오랜시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몸에 베인듯한 나 눔과 만남의 문화가 바로 아사도라고 생각한다

90 3. MATE 마떼차 요즘 편의점에 가보면 음료칸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태양의 마테차 라는 음료수를 볼 수 있다. 마테차는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의 전통 차이자 문화이다. 그들은 그것을 차로서 습관 적으로 마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갔을 땐 우리가 마치 스타벅스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돌 아다니는 것처럼 한쪽 겨드랑이에 보온병은 끼고 한 손에는 마떼 컵과 빨대를 들고 쪽쪽 빨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마떼차는 말 그대로 차이다. 하지만 마시는 방법이 조금 독특하다. 우선 마떼용 컵에 찻 잎들을 적당히 넣고 마떼용 빨대를 꽂는다. 빨대는 찻잎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촘촘한 구멍들이 뚫려있어 우러난 차만이 빨려 들어오게 되어있다. 거기에 대략 70도정도 되는 물을 부어 따듯하게 마시는 것이 마떼이다. 기호에 따라서는 설탕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마떼 역시 아사도와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는 아르헨티나의 문화이다. 그 것은 바로 나눔 이라는 키워드 이다. 그들은 수업시간에도 방과 후 잔디에서도 마떼를 마신다. 하 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함께 마신다는 것이다. 마떼컵에 한번 찻잎을 채워 먹으면 7번에서 8번 정도 우러난다. 그것을 함께 한 친구들과 함께 돌려마신다. 어찌보면 하나의 빨대로 돌려 마시는 것이 비 위생적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마떼를 함께 마신다는 것은 우리는 친구라는 의미로서 굉 장히 감사하고 기분좋아해야 할 일이다. 가끔 이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앞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마떼차를 돌려 마시며 어수선하게 하기도 한다. 처음 이것을 봤을 때 행여나 교수님이 화를 내시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오히려 교수님은 자기도 한잔 달라며 학 생들에게 청을 하시는 것이었다. 그렇게 교수님, 학생들이 허물없이 어울리며 마떼를 통해 자연스 럽게 수업이 진행이 된다. 마떼는 나눔의 문화이고 그들의 역사이자 삶이다. 4. 양보의 미덕

91 지하철, 버스에서 어른들을 보면 일어나는 문화는 동아시아 문화권, 그것도 동방 예의지국이 라고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문화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물론 임산부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국경 을 넘어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의 행위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양 사 람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우리는 예의를 몸에 지닌 민족이다. 이것이 어려서부터 머릿속에 인 식이 되어있는 한국교육의 수혜자로서 남미에서 그런 장면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 다. 그런데 어느 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있는데 버스 가 정류장에 정차하고 문이 열리기도 전에 5명 정도의 청년들이 일제히 일어서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이내 버스로 올라타는 할머니에 게 자신의 자리에 앉으라며 양보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것은 이 후 아르헨티나 생활을 하며 심심 치 않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고 그들의 배려하는 문화에 대한 존경심까지 생겼었다. 이제 나는 돌아간다. 이제 곧 LA행 비행기가 이륙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LA로 가는 비행기 안 통로 쪽에 앉아서 지난 5개월을 되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옆에 남미사람 답지 않게 하얀 얼굴을 한 남자 승무원 한명이 내게 본인의 얼굴을 들이 밀면서 묻는다. 손님 음료수를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스페인어나 영어 어떤 것을 할 줄 아시나요? - 승무원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둘 다 상관없어요. 스페인어로 할게요. - 나 조금은 건방져 보이지만 내 입에서 이런 대답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 것에 대해 나는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내가 언제부터 영어든 스페인어든 상관없는 사람이 됐지?'라고 생각하고 나니 지 난 5개월, 그리고 아르헨티나를 선택했던 나의 순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 로그에서 말했다시피 난 큰 꿈을 안고 아르헨티나에 왔다. 하지만 내가 마주했던 현실은 보고 느 끼고 보다는 읽고 대답해야 했던 공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가끔은 억울하기도 했다. 교환 학생을 하기위해 지구 반대편 까지 왔는데 책속에만 파묻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도 들었 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 나는 최선을 다했고 마치 내일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불살랐다. 가끔은 교환학생 와서 공부만 하냐는 친구들의 볼멘소리에 함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다가 새벽엣 집에 들어와 화장실에 쓰러져 잔적도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고 지쳤지만 미칠 듯이 활활 타오르 는 매일의 다짐과 열정으로 남미를 살아냈다

92 누군가 내게 남미생활이 어떠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첫 번째로 나의 마음가짐은 강해졌다. 해보기도 전에 포기는 없다. 하다가 포기도 없다. 끝까지 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그것이 성공이면 웃으면 되고 실패라면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를 알았다 는 기쁨에 역시 웃으며 그만이다. 두 번째는 스페인어라는 언어가 내게 생기면서 내가 들을 수 있는 세상의 소리가 더 커졌다는 것 이다. 그것은 아마도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내게 생겼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수동 적으로 배우던 영어와 다르게 재미와 친구가 물씬 묻어있는 스페인어가 내게 있다. 물론 곧 잊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러면 어떠한가? 나는 인사말밖에 할 수 없었던 시기에도 그곳에서 스페인 어를 했다. 그저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다.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고, OECD에 들어가겠다던 나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내 인 생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길로 가는 길에 내 아르헨티나의 경험은 아마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이런 기회를 주신 숭실대학교에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 수기를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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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DFB0B3BBE7B9FD3128B9FDB7C92C20B0B3C1A4B9DDBFB5292E687770>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 제1장 공인중개사제도 제2장 총칙 제3장 중개사무소의 개설등록 제4장 중개업무 제5장 중개계약 및 부동산거래정보망 제6장 중개업자 등의 의무 제7장 중개보수 제8장 교육 및 업무위탁, 포상금 제9장 공인중개사협회 제10장 지도ㆍ감독 및 벌칙 제23회 완벽대비 제1장 공인중개사제도 1. 시험시행기관 (1)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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