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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상상상상_상상_Layout 상상 4:19 Page 1 서교연 네 마 음 이 들 려 마 음 을 읽 는 선 생 님 서 울 특 별 시 교 육 연 구 정 보 원 행복한 아이를 위한 상담사례집(초등) - 마음을 읽는 선생님 -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SEOUL EDUCATION RESEARCH & INFORMATION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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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 사회 이곳 저곳에서 행복 을 강조하는 이 시기에 과연 행복한 학 교는 어떤 학교일까 하는 질문을 생각해봅니다 행복한 학교는 행복한 각각의 학급들이 모여 이루어질 것이며 행복한 학급은 학급을 구성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행복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 한 원인에서 비롯된 학생들의 잦은 분노표출과 미흡한 감정 조절 능력은 학생과 학부모 뿐만 아니라 그를 지도하는 교사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기 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는 각 교실에서 이러한 상황에 부딪히는 교사 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아가 그 해결과정 속에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 부모 또는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복한 아이를 위한 상담사례집 초등 을 제작하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공 감과 이해는 행복한 학급의 가장 기초적인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아이를 위한 상담사례집 초등 은 관계 학습 및 진로 학교 부 적응 학부모 의 가지 영역 속에 교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시하였습니다 각 사례는 학생 또는 학부모의 내면을 이해하고 ~의 속 사정 그를 통한 해결과정과 이렇게 어루만져요 도움자료 팁과 활동지 의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상담사례집을 통해 학생 때로는 학부모의 마음소리를 듣고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행복한 학 교를 만들기 위해 애 쓰시는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행복한 아이를 위한 상담사례집 초등 이 나올 수 있도록 수고해 주 신 집필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책이 행복한 학교의 작은 밑거름 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장 강성봉

6 1. 이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느 교실이나 모습은 각각 다르지만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말썽꾸러 기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학습 의욕 상실 분노 표출 가출 폭력 잦은 싸 움 게임중독 등의 여러 가지 모습으로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지만 이 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의 원인은 가정 폭력 억압형 부모 과중한 학업 부담 부모 이혼 다문화 가정 학교 폭력 등 다양하지만 모두 학교생활에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본 상담사례집은 이러한 학교생활 부적응 아이들을 교실현장에서 실제 로 변화시킨 사례를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다 상세히 소개하 여 교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은 차가운 이성보다 따뜻한 감성이 우선해야한다는 것입니다 2. 이렇게 구성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 는 문제상황을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상담사례를 소개하였으며 각 사 례별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 상황 각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학생의 문제 행동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화나 삽화로 구성하였습니다 혹시 내 모습은...? 학생의 문제 상황에 교사가 일반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행동이나 말 그리고 생각을 나타내었습니다

7 아이의 속사정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의 환경적 생물학적 요인이나 부모양육태도를 알아보아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에 대한 속사정을 이해를 도왔습 니다 이렇게 어루만져요 교사가 아이의 문제행동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 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아이의 마음 읽기 아이 소리 듣기 공감하기 아 이의 감정표현 돕기 문제 해결 스스로 하도록 돕기 학부모와 소통하기 등의 과정을 대화내용과 설명을 통해 소개하였습니다 TIPS 아이의 문제 행동을 교정해 가는데 꼭 필요한 내용이나 핵심적인 포인 트를 알려주었습니다 검사지 또는 활동지 아이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검사지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활동지 등을 실었습니다 3. 이렇게 활용해보세요 교실에서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아이와 비슷한 상담사례를 찾습니다 해당되는 상담사례에 각각의 아이 이름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습 니다 문제 행동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학생 이름이 붙여진 사례를 반복하 여 읽어봅니다 학생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재구성하여 실천해봅니다

8 1. 뚱뚱한 외모 속에 상처 가득한 마음 - 외모로 놀림 받는 아이 / 1 2. 뾰족한 가시 속에 감추어진 여린 마음 -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분노를 폭발하는 아이 / 9 3.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 쉽게 흥분하고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 난 뭐든 내 맘대로 할 거야 - 예쁜 척, 잘난 척 하는 아이 / 멍한 눈빛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 -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변한 아이 /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 점이 아니면 안돼요 - 시험성적에 민감한 아이 / 숙제를 꼭 해야 하나요? -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 / 왜 꿈이 있어야 하죠? - 꿈이 없는 아이 / 공부요? 전 친구도 없는 걸요 - 정서적 어려움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아이 / 학교 가는 것이 너무 불안해요 -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 자꾸 눈물이 나요 - 사소한 일에도 잘 우는 아이 / 부모의 무관심으로 결핍된 인정 욕구 - 작은 물건들을 훔치는 아이 / 컴퓨터 게임이 내 전부예요 - 게임 중독으로 학교생활이 어려운 아이 / 키가 작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 신체장애로 마음이 닫힌 아이 / 친구들과 소통,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 오랜 방치로 세상과 유리된 아이 / 학교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다양한 학교 부적응을 나타내는 아이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강한 카리스마로 아이들을 조종하는 아이 / 제 맘을 왜 몰라줄까요? - 교사의 말을 믿지 않는 학부모 / 멀고도 가까운 사이 - 학부모 상담이 어려워요 / 우리아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 재혼 가정의 불화로 바깥으로 겉도는 아이 / 절반의 진실 - 아이의 말만 믿고 흥분하여 연락한 학부모 / 우리 아이만 문제 있나요? - 자녀의 문제행동에 방어적인 학부모 / 191

9 관계 1. 뚱뚱한 외모 속에 상처 가득한 마음 - 외모로 놀림 받는 아이 뚱뚱한 외모 속에 상처 가득한 마음 - 외모로 놀림 받는 아이 - 2교시 후 쉬는 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진영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진영이는 선생님, 영수가 또 뚱뚱하다고 놀려요. 혼내주세요. 라며 선생님에게 하소연한다. 계속되는 놀림 때문인지 최근 들어 진영이는 부쩍 말수도 없어지고 친구들과의 놀이 활동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진영이를 놀리는 친구들을 타이르기도 하고 혼도 내며 진영이를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진영이도 자신의 변화를 위한 노 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노력은커녕 친구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여 러 가지 학교생활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자신의 외모에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인 진영이로 변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

10 혹시 내 모습은? 먹는 것을 저렇게 많이 먹으니 살이 찔 수밖에 그렇다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먹지 말라고 하는 것도 진영이 마음에 상처가 될 것 같은데. 진영아. 네가 모둠활동이나 놀이 활동을 자꾸 안한다고 하니 친구들이 싫어하는 거야. 어휴 누가 또 놀렸어? 진영이를 자꾸 놀리면 혼날 줄 알아. 진영아, 집에서 운동 좀 해라. 혼자 못하면 부모님께 운동을 시켜달라고 해. 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1 관계 1. 뚱뚱한 외모 속에 상처 가득한 마음 - 외모로 놀림 받는 아이 진영이의 속사정 부족한 운동량과 과식 진영이에게 있어 부족한 운동량과 과식은 비만의 원인 중 한가지 이다. 부모님들이 바쁘신 관계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 시간을 TV와 컴퓨터로 보내기 때문에 운동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운동량으로 인해 칼로리 소모량은 줄어드는 반면에 바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잦은 외식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 많 아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스트레스 진영이는 뚱뚱한 외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과식으로 해소하다 보면 당연히 비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비만을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비 만인 진영이의 경우 비만 자체가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비만 스트레스 과식 비만이라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비만인 경우 최근 한 연구에서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80%, 어머니가 비 만일 경우 60%, 아버지가 비만일 경우 40%의 자녀가 비만이 된 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부모의 후천적인 식습관도 자녀의 비만에 영향을 주지만 비만에도 유전적 요인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

12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친구들의 놀림에 당당하게 대처하기 또 진영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 또 친구들이 진영이를 놀렸구나! 하 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든다. 친구들이 놀릴 때 마다 매번 진영이가 울기 때문 에 친구들이 더 심하게 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영이에게 울지 말고 당당해지자! 라고 그때마다 타이르지만 행동의 변화는 없고 놀림과 울음 그리 고 또 놀림이라는 행동이 마치 공식처럼 반복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늘 은 진영이와 방과 후에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기로 했다. 진영아, 오늘 기분이 어땠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속상했어요. 선생님도 진영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많이 속상했단다. 선생님이 보기에는 진 영이가 우는 모습 때문에 친구들이 더 놀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저도 울지 않고 싶은데 친구들이 놀리면 눈물부터 나와요! 진영이도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부터 나오는구나!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 스스로 주문을 외우는 거야. 예를 들 면, 내가 운다고 친구들이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 이런 식으 로. 그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울음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야. 주문에는 힘이 있어서 외울 때마다 효과가 나타난단다. 한번 해볼래? 내가 운다고 친구들이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 그래. 처음부터 잘 되진 않겠지만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마다 한번 해보렴. 그리고 선생님은 진영이가 울 때에는 그 울음을 무시할 거야. 진영이가 울음을 멈추고 선생님에게 올 때까지. 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3 관계 1. 뚱뚱한 외모 속에 상처 가득한 마음 - 외모로 놀림 받는 아이 단계2 성공경험 느끼게 해주기 울음을 멈추기로 약속한 후 진영이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놀림의 횟수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외모에 대한 놀림은 학교생활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 진영이는 점점 모둠활동, 놀이활동, 체육활동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을 잃어가 는 모습이다. 그런 진영이의 자신감을 찾아주기 위해 진영이가 잘하는 그리기와 종이접기 를 강점으로 살려주기로 하였다. 다음날 미술시간, 여러분, 진영이 그림 한번 볼래요? 진영이가 주제에 맞추어 잘 표 현했어요. 색깔도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여 멋지게 표현했네요. (친구들이 모두 진영이의 그림을 쳐다보며) 우와! 진영이가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오늘 그림은 게시판에 한동안 게시를 해 두어야겠는데 단계3 자신의 강점 및 자신의 자원 활용하여 이미지 만들기 미술시간 이후 나는 진영이에게 작은 일이라도 일부러 칭찬을 해주곤 하였다. 심부름도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 더 시키고 심부름을 해결할 때마다 칭 찬을 잊지 않았다. 점점 진영이도 친구들의 놀림에 대해 의연해지고 그에 따라 서 놀림의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다. 친구들도 이제 진영이를 뚱뚱한 아이 라기 보다는 미술을 잘하는 아이 로 인식하는 듯하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

14 단계4 뚱뚱한 외모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해결하기 자신감을 회복한 진영이에게 이제는 뚱뚱한 외모에 따른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 로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나의 의도적인 칭찬과 관심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진영아, 요즘 학교생활은 어때? 선생님 보기엔 예전보다 진영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던데. 네. 미술도 재미있고 친구들의 놀림도 줄어들어서 좋아요. 그렇구나. 그러면 진영아, 우리 이제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해보면 어 떨까? 진영이가 살을 뺀다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지금보다 더 자신 감이 생길 것 같은데. 진영이와의 대화를 통해 살이 찌는 원인을 파악하고, 살을 빼기 위해 진 영이의 식습관을 바꾸기로 하였다. 또한, 정한 내용을 알림장을 통해 부모님 에게도 알려드리고 진영이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로 확인하 며 관심을 갖기로 나랑 비밀 약속을 하였다. 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5 관계 1. 뚱뚱한 외모 속에 상처 가득한 마음 - 외모로 놀림 받는 아이 TIPS 언어폭력 대처방법 친구들이 나쁜 말로 자신을 놀렸을 때,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것은 2차 놀림을 방지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나! 적극적인 방법(자기주장훈련) 놀림을 당했을 때의 자신의 감정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게 하는 방법 반복적인 연습 필요 예) 너희들이 나를 놀려서 나는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아.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와 같이 자신의 감정과 주장을 반복적 훈련을 통해 친구들에게 표현 둘! 소극적인 방법 자기 암시를 통해 친구들의 놀림을 무시 웃으며 대하기 (출처: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 학지사, 2009) 성공경험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 진영이와 같이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을 더 위축시키는 결 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 그 문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의 약점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두어 성공경험 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자신감을 높이는 결과를 가지고 온 다.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뚱뚱한 진영이가 아니라, 미술을 잘하는 진영이와 같이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이 필요하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

16 활동지 나의 비만 위험 신호등은? 평소 나의 식생활습관은 어떤지 체크해봅시다. 번호 나의 식생활 습관은 무슨 색일까? 그렇다 아니다 1 야채를 싫어한다. 2 음식을 먹은 후 바로 눕는 버릇이 있다. 3 밖에서 뛰어 놀기보다는 실내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4 휴일에는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5 음식을 먹을 때 남들보다 빨리 먹는 편이다. 6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먹을 때가 많다. 7 항상 주머니에 껌이나 사탕 등이 있다. 8 밥보다는 햄버거나 피자, 간식이 더 좋다. 9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때는 만족을 느낄 때까지 배부르게 먹는다. 10 아이스크림, 사탕, 과자 등을 좋아한다. 11 고기를 좋아한다. 12 튀김류를 좋아한다. 13 과자봉지를 뜯으면 다 먹는다. 14 짜증이 나면 음식을 더 먹는다. 15 체육시간 외에 운동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16 아침을 안 먹는다. 17 TV를 보면서 식사를 한다. 18 콜라나 사이다 등의 청량음료를 좋아한다. 19 저녁을 먹은 후 간식을 먹는다. 20 많이 먹은 후에는 기분이 좋다. 그렇다 가 0개 ; 비만위험 녹색 신호등 그렇다 가 1~4개 ; 노란신호등 그렇다 가 5개 이상 ; 비만 위험 빨간 신호등 나의 신호등은?

17 관계 2. 뾰족한 가시 속에 감추어진 여린 마음 -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분노를 폭발하는 아이 뾰족한 가시 속에 감추어진 여린 마음 -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분노를 표출하는 아이 - 영수의 하루는 늘 싸움으로 시작된다. 오늘도 하루에 무려 세 번이나 친구 들과 싸웠다. 아니 싸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영수에 게 당한 것이라고 하는 편이 맞다. 화가 나면 영수는 욕을 하거나 폭력을 써 서 친구들을 울리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면 그렇게까지 심하게 화를 낼 만한 일도 아닌 데 영수는 늘 억울했고 그래서 화가 났으니 자기 행동이 정당했다고 주장한다. 도움을 주려는 교사에게도 무섭게 인상을 쓰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 쥔다. 사소한 일에도 싸움을 일삼고 분노를 표출하는 영수. 저 분노가 과연 어디서, 어떻게 폭발할지 무섭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은 왜일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9

18 혹시 내 모습은? 우리 교실에서 폭력이라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처음부터 엄격하게 벌을 줘서 싹을 없애야 해. 너, 안 되겠다. 부모님께 말씀 드려야지. 어서 반성문 써! 이런 아이 잘못 건드렸다가는 일만 커지고 골치만 아파요. 부모에게 말해봤자 문제로 인식하고 노력하지도 않고 괜한 오해만 사고. 타일러도 보고 화가 나면 우선 참아 보라고 방법도 알려줬지만 그 때 뿐이지 별로 달라지는 게 없어요. 이젠 저에게 대놓고 반항까지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1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9 관계 2. 뾰족한 가시 속에 감추어진 여린 마음 -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분노를 폭발하는 아이 영수의 속사정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적 기질 작은 좌절에도 강하고 파괴적인 정서반응을 일으키고 충동을 억제 하기 어려워한다. 내적 갈등을 밖으로 표출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흥 분된 상태를 조절하는 능력도 매우 부족하다. 미숙한 감정 조절 능력 인지적으로는 우수한데 그에 비해 정서적으로 매우 미숙하다. 자 신의 감정이 지금 어떠한지, 왜 화가 났는지, 얼마큼 화가 났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또한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 른다.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의 결핍 명백하지 않고 애매한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의도를 공격적이고 적대적으로 인식하며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도 무감각한 편이다. 권위적인 부모의 양육 스타일 권위적인 부모의 양육 스타일로 인해 영수의 반항심은 커져만 갔고 어 른(교사)에 대한 막연한 반감과 원망이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1

20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비난이나 조언이 아닌 공감과 질문으로 반응하기 영수처럼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데 오히려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면, 그 아이의 성격이 못됐거나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교사인 나의 마음도 편치 않다. 그래서 너는 왜 허구한 날 싸움질이냐? 라고 비난 하거나 공부만 잘하면 뭐하니? 행동도 바르게 해야지. 화가 나더라도 꾹 참 아봐. 라고 타이르게 된다. 그러나 영수처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기질의 아 이에게 비난이나 조언, 때때로 협박은 오히려 반감과 분노감만 가중시키고 화를 돋울 뿐이다. 영수는 이미 부모님이나 여러 선생님들께 그런 말들은 많 이 들어왔을 것이다. 여기서 짜~잔! 나의 색다른 반응, 즉 공감과 질문 기법 으로 영수를 무장해제시키는 것이다. 영수야, 정말 화가 많이 났구나. 영수의 표정을 보니 선생님도 영수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짐작이 되는구나. 무슨 일로 영수가 이렇게 화가 났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에게 말해 줄 수 있겠니? 영수는 종전의 다른 어른들과는 다른 나의 반응에, 순간 움찔하며 묘한 기 분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차츰 화가 풀리고 진정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나의 이런 반응은 영수와 나의 관계를 절대 해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영 수의 문제행동에 대해 지도할 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1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1 관계 2. 뾰족한 가시 속에 감추어진 여린 마음 -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분노를 폭발하는 아이 단계2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려주기 내가 영수를 특별하게 대해 주는 만큼 영수도 점차 나를 믿고 따르게 되면서 이제는 나의 적절한 조언과 충고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쯤 되 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명확하게 한계가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영수야, 누구든지 억울하고 상대방으로 인해 내가 손해를 봤다고 생각 하면 화가 날 거야. 아마 교회에 목사님이나 스님이라도 그러실 걸? 네? 정말요? 그럼 신부님도 화를 내시겠네요? 그럼. 하지만 화가 났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욕을 하고 폭력을 쓴다 면 어떻게 될까?. 선생님은 영수의 화가 난 감정(마음)은 이해해 줄 수 있어. 하지만 이제부터 화가 났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행동에 대해서 는 꼭 책임을 지도록 할 거야. 영수의 표정이 자못 심각해졌지만 내친김에 학교폭력규정에서 가해자 조치 에 관한 설명을 좀 더 해주었다. 영리한 아이라 눈빛이 번뜩했다. 하지만 잘 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사과를 하면 선생님이 도와줄 테니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3

22 단계3 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찾아보기 화 라는 감정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고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영수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진 것 같았다. 영수는 지금까지 화 가 났을 때 누구도 그 감정을 받아주지 않았고, 화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배운 적도 없었다. 혼나고 벌을 받으면서 분출되지 못한 화 는 분노 가 되 었고, 길 잃은 분노 는 시도 때도 없이 엉뚱한 곳에서 과하게 표출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우선 왜 화를 내는지, 화를 내는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했다. 당연히 왜 화를 내는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영수의 대답은 그냥 화를 낸다. 였다. 화를 내는 목적은 상대방에게 화난 정도를 알려 주어 상대방의 사과를 받거나 내가 화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것임을 말해 주 었다. 목적이 분명해지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영수에게 서 나오는 것은 더 이상 어렵지 않았다. 여러 가지 답변 가운데에서도 나를 가장 흐뭇하게 했던 것은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표현한다. 였다. 어느새 이 렇게 마음이 훌쩍 커버린 영수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졌다. 1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3 관계 2. 뾰족한 가시 속에 감추어진 여린 마음 - 사소한 일에도 싸우고 분노를 폭발하는 아이 단계4 문제가 아닌 장점을 보고 격려하기 영수야, 선생님은 영수가 여러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될 자질 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훌륭한 리더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까지 도 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구나. 그러려면 먼저 자기 감정부터 잘 다 스릴 수 있어야 하겠지? 어때 선생님과 함께 노력해 볼래? 네. 뭐. 이렇게 영수와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학교에서 꼭 지켰으면 하는 몇 가지 약속도 함께 정했다. 그리고 매 시간 잘 지키고 있는지 영수 스스로 점검 한 것을 하교 전에 함께 검토해 보았다. 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영수와 진심 어린 대화도 나누고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와! 오늘은 짜증이 났는데도 마음 다스리기를 잘 했구나! 어떻게 이 럴 수 있었어? 뭐 이런 것 쯤 그냥 무시하면 되죠. 그래, 그 방법도 훌륭하다. (웃음) 지금까지 사람들은 늘 영수의 문제 행동에만 관심을 두었고 그 순간 영수 가 어떤 감정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누구 보다도 어른들(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영수의 여린 마음을 알아차리기 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영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영수는 지금까지 부족하 더라도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해주며 자기를 믿어주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을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누군가를 기다려 왔던 것은 아 닐지.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5

24 TIPS 교사 스스로 감정조절의 역할모델 되기 아이가 화를 내고 분노를 폭발할 때, 선생님도 덩달아 감정이 격해진다 면 아이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선생님 스스로 자기 감정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아래와 같이 공감과 질문 기법으로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대 화를 시도해 보라. 그 모습 자체로 아이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영수야, 정말 화가 많이 났구나. 영수의 표정을 보니 선생님도 영수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짐작이 되는구나. (공감) 무슨 일로 영수가 이렇게 화가 났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에게 말해 줄 수 있겠니? (질문) 반항성 장애 와 가면 우울 구별하기 흔히 아이가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 반항성 장애 나 품 행장애 를 의심해 보곤 한다. 하지만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우울한 경우 에도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을 가면 우울 이 라고 부른다. 가족의 불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었거나 권위적인 부모에게 가 혹하게 혼이 났거나 친구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학원 공부에 시달린 아 이들은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때에는 아이 주변의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아이의 문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 1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5 활동지 1 자기행동관찰 학년 반 이 름: ( 월 일 ~ 월 일 ) 1. 학교에서 자신의 문제행동에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자신의 목 표를 써 봅시다. 나의 문제행동 (예) 1. 수업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 하루 동안 나의 목표 3번 이하 2.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여 봅시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면 그 즉시 표시해 봅시다 나의 행동 나타난 횟수 1회 2회 3회 4회 5회 3. 자기점검 단계에서 얻은 점수와 스스로 목표한 행동을 비교해 봅시다. 잘 지켜진 것: 잘 지켜지지 않은 것: 4.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했다면, 나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은지 써 봅시다.

26 활동지 2 학교생활일지 학년 반 이 름: 오늘 아래에 적힌 영역들에서 나의 행동을 다음의 점수를 사용해서 스스로 평가해 주세요. 1점: 매우 부족함 2점: 부족함 3점: 보통임 4점: 잘함 5점: 매우 잘함 평정될 행동들(예시) 학교에서 지킬 일 수업시간(교시) 자습 점심 청소 본 카드의 뒷면에는 오늘 자녀의 행동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을 적 어 주세요. 년 월 일 학생 서명 교사 서명 (인) (인)

27 관계 3.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 5학년 학기 초, 박교사는 아이들의 사생활이 궁금해졌다. 예전처럼 가정 환경조사서를 받지 않으니 상세하게 가정 사정을 알 수도 없고, 고학년이 다 보니 친구 관계에 있어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지 교사가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과 개별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쑥스러운 생각도 들고,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당황도 되었다. 게다가 할 말도 없고 고민도 없다는 아이 앞에서는 더욱더 이야기를 이끌 어가기 어려웠다. 아이들 하나하나 마다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개별 상담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19

28 혹시 내 모습은? 별 일 없기는. 너 요즘 기분도 별로 안 좋고 학교 에서 말도 잘 안하잖아. 무슨 일인데? 선생님이 해결해줄게. 어서 말해봐. 말을 해야 선생님이 도와주지. 그래? 그러면 왜 숙제도 잘 안 해오고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노는 모습이 자주 보이지? 너 요즘 생활 태도가 안 좋아졌어. 선생님도 굉장히 바쁜데 시간 낸 거야. 좀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진지하게 참여해라. 할 말이 없다면 할 수 없지. 다음에 고민이 있거나 의논할 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말해. 오늘은 그만 가렴. 2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9 관계 3.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박교사의 속사정 상담 경험이나 기술의 부족 어떤 말을 해야 재원이가 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나와 마음을 나눌지 모르겠다. 명령조로 이야기하고 독단적으로 내 얘기만 늘어놓게 된다. 다른 업무로 쫓기는 상담 시간 곧 회의도 있고, 밀린 업무도 있는데 재원이가 말할 때까지 기다 릴 수가 없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상담했다는 기록만 남기면 되니까 말하기 싫다면 그만해야겠다. 재원이의 속사정 어색한 선생님과의 사이 선생님과 둘이 이야기하려니 어색하고 괜히 내가 무슨 잘못을 했 나 싶어서 주눅이 든다. 진짜 할 말도 없으니까 빨리 끝내주시면 좋 겠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 부족 선생님께 무슨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에게는 고자질쟁이가 될 것 같고, 부모님에게 알려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고민은 있지만 선 생님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비밀이 지켜지지 않으면 나만 곤란해진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1

30 이렇게 어루만져요 방법1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기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 위주의 상담만 하다가 4월 중순, 우리 반 학생 과 개별상담을 시작하였다. 첫 번째 상담자는 우리 반 모범생 재원이였다. 내가 보 기에도 별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잘하는 아이였지만 나의 개인적인 판단을 미루고 교실 창가에 의자 두 개를 두고, 따뜻한 우유를 재원이와 나눠 마시며 운동장을 바라보고 나란히 앉았다. 재원이랑 이렇게 나란히 앉으니까 기분이 새롭네. 재원아, 선생님하 고 데이트해줘서 고마워. 선생님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 생 각해봤니? 아니, 뭐 별거 없는데요. 그냥 신청한 거예요. 그 한마디만 하고 재원이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나는 재원이의 어깨에 손을 올 리고 잠시 침묵하기로 했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봄바람과 운동장에 남아서 노는 아이들의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2분쯤 지났을까 재원이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별건 아닌데요. 요즘 학원을 바꿨어요. 그래서 학원 숙제가 엄청나 요. 그건 이제 좀 적응이 되었는데 엄마가 계속 잔소리해서 정말 짜증 나요. 계속 학원 숙제했냐고 물어보시고, 테스트 점수를 체크하세요. 봇물 터지듯이 재원이는 집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나는 재원이와 나란히 앉아서 창밖을 보며 어깨에 손을 얹어 따뜻하게 안아주었을 뿐이었지만 2분 동안 재원이는 가슴에 맺혀있었던 이야깃거리를 찾아내었고 공 유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로부터 받는 느낌, 교사의 작은 몸짓이 끊임없이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고 있던 것이다. 이 2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1 관계 3.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렇게 처음 시작은 아이 스스로 말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재원이처럼 침묵의 벽을 깨고 말을 하지는 않는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고집스럽게 아이가 입을 다물고 있거나 교사의 질문에 그냥요., 모르겠 어요. 라는 말로 일관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쓰는 것도 효과적이었다. 지연이는 오늘 선생님과 무슨 이야기가 오갈 거라고 예상했어? 모르겠는데요. 생각 안 해봤어요. 만약 지연이가 선생님이라면 너와 어떤 얘기를 할 것 같아? 글쎄요.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말해 볼 수 있겠니? 음 너 요즘 친구 관계는 어때? 뭐, 이런 거요? 그렇구나. 그럼 지연이와 그 얘기부터 해볼까? 우리 반 전체와 래포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서 개별 학생 하나하나와도 그 렇다고 생각하여 억지로 아이의 내면을 알아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안 된다.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는 아이의 마음을 수용하고 가정법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3

32 방법2 공감하며 들어주기 재원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재원이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표시를 해주었다.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사실은 언니도 집을 나간 적이 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말 충격이었겠다. (장단 맞추기) 뭐, 언니가 금방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직까지 충격 이 남아 있다고 말씀하세요. 언니나 너는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엄마가 잘 몰 라주시고 잔소리를 하신다는 거지? (명료화) 네. 어제도 영어 숙제 다 하고 웹툰 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냈어요. 엄마는 왜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지 모 르겠어요. 엄마에 대해 많이 화가 나고 실망했구나. (정서 되돌려주기) 정말 그래요. 항상 엄마는 자기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니까요. 평소 학교생활 태도가 바른 재원이에게도 이런 속사정이 있었다니 교사가 학급 학생 하나하나와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상담은 꼭 필 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교사는 윤리적으로 판단하여 충고를 한다거나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 그저 아이의 이야기만 들어주고 공감해주어도 아이 들은 서서히 자신의 속마음을 열어 보여줄 것이다. 2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3 관계 3.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방법3 교사의 경험이나 생각 열어놓기 (자기개방) 이제 재원이는 자신의 속에 있던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았다. 나는 조금씩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재원 이의 경우는 자신만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특이하다고 여기고 있 었기 때문에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조금만 열어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 작년에 선생님은 엄마의 잔소리는 필요한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어. 찬성, 반대 중 어떤 팀이 더 많았을 것 같니? 당연히 반대였겠죠. 아이들은 엄마 잔소리 짱 싫어해요. 나도 그럴 것 같았거든. 그런데 찬성과 반대가 비슷한 거야. 찬성하 는 아이들의 주장이 뭐였냐면 엄마의 잔소리에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 라고 걱정하는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래. 넌 어떻게 생각해? 그렇겠죠.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죠. 사실 저도 엄마 마음은 이해하는데 너무 심하게 하니까 싫은 거예요. 교사가 자기 개방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일 수도 있다. 따라서 너무 깊이 들어가거나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각도에서도 생각할 수 있도록 작년의 경험을 얘기해 준 것이다. 엄마에 대한 원망만을 쏟아내던 재원이의 시각을 살짝 바꿔줌으로써 자신도 엄마의 마음 을 이해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는 기회를 준 것이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5

34 방법4 교사의 판단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기 이제 상담을 마무리 지을 시간, 재원이의 요즘 고민을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재원아, 엄마는 너의 마음을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아뇨. 전혀 모르실 거예요. 말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럼 엄마께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는 건 어때? 너는 모르지만 엄 마에게도 어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해석) 싫어요. 엄마랑 눈만 마주쳐도 감정이 상해요. 그럼 중간에서 누군가가 네 마음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 이 전해줘도 좋고, 아니면 가족 중 누군가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빠와 이야기해볼게요. 교사 생활을 하면서 단정 짓고, 명령하는 말투가 굳기 쉽다. 상황을 해석하 여 방안을 제시할 때 그런 말투를 사용하면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감정적이고 탄력적인 말투로 재원이에게 나의 해석을 전했더니 재원이 도 중재자로 아빠를 생각해 냈다. 다음 날 재원이는 살짝 다가와 아빠와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도 엄마를 설득할 자신은 없지만 노력 은 해준다고 하셨어요. 아빠도 사실은 엄마한테 쩔쩔 매거든요. 라며 웃었다. 재원이가 마음을 열 대상이 가족 중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를 매개체로 하여 곧 엄마와도 긍정적인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2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5 관계 3.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학급 학생 개별 상담 TIPS 약속 지키기 학교 업무나 교사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스케줄이 변경되는 것은 최 소화해야 한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상담을 신청했다는 것은 무엇인 가 답답한 것이 있을 때가 많다. 정해진 시간이 미루어진다면 어떤 문제의 실마리를 잡는데 늦을 수도 있고, 아이의 마음이 달라질 수 도 있다. 충분히 교사의 시간을 검토하고 1시간의 여유는 가지고 개 별 상담 약속을 잡는 게 좋다. 약속된 날에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하교 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교사가 아이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면 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받았다면 지켜 주어 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크고, 부모님도 아셔야 할 일이라 고 판단이 될 일도 있다. 이럴 때는 아이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부모님에게는 어떻게 알릴지,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데이트 쿠폰으로 마음 사로잡기 상담은 문제 학생이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아이들이 갖고 있을 경 우, 선생님과의 상담이 일종의 보상이라는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 는 것이 좋다. 칭찬 점수가 일정 점수에 다다르면 선생님과의 데이트 쿠폰을 발행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 련한다. 맛있는 간식을 선생님이 사준다는 생각에 상담에 대한 부담감 도 줄이고, 더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7

36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 쉽게 흥분하고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 최상규! 너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야! 네가 지금 계속 중얼거리는 거 내가 들었는데, 아무 말도 안했다고?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라고 말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의자를 집어 들고 교사를 향해 던질 태세다. 상규는 이미 2학년 때부터 화가 나면 이렇게 책상이나 의자를 집어 던지며 교사에게 반항하는 아이다. 이런 아이를 내가 맡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8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7 관계 4.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 쉽게 흥분하고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혹시 내 모습은...?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 도대체 2학년 때부터 책상이나 의자를 집어 던졌다면 분명히 문제가 심각한 건데 상규부모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아이를 그냥 두는 거지? 아~ 무섭다. 저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애들은 가만히 두는 게 상책이야.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내가 다칠 수도 있어. 왜 하필 이런 애가 우리 반이 된 거야? 반 편성할 때, 상규 같은 아이들은 특별히 무섭게 하시는 선생님한테 가도록 해야 해. 이런 녀석은 초반에 제대로 눌러 놓아야 해. 그럼 꼼짝도 못 할 거야. 만약 내가 얕잡아 보이면 나한테 더 함부로 할지도 몰라.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29

38 상규의 속사정 지나치게 엄한 가정환경 상규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신다. 그래서 상규는 어렸을 때부터 할 머니와 함께 살면서 부모님이 안 계시는 동안은 할머니께서 돌봐주신 다. 상규의 할머니와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으시다. 직장에 다닌다며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며느리가 늘 못마땅한 할머니는 아주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상규엄마를 나무라신다. 특히 상규가 사소한 잘못을 하면 심하게 잔소리를 하시고, 저녁에 돌아온 며느리에게 자식 잘못 가르쳤다며 야단을 치신다. 상규엄마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상규를 심하게 나무라고 체벌도 하신다. 상규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도 엄마의 화가 풀릴 때까지 상 규에게 가하는 체벌은 그치지 않는다. ADHD로 인한 반항성 장애 수반 상규는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아동이다. 주의력결핍과잉장애 아동은 처음에는 주의가 산만하여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수업 시 간에 돌아다니는 행동으로 나타나며, 일찍 치료 하지 않으면 반항성장 애(ODD)와 우울을 수반하게 된다. 상규의 경우, 전형적인 ADHD로 인한 반항성 장애 아동이다. ADHD는 충동억제 기능을 하는 전두엽 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쉽게 흥분하며, 규칙을 따르는 것도 어렵다. 이런 성향은 나이가 들수록 어른들의 지시와 규칙을 어기는 것으로 나타나며, 그 과정에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3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9 관계 4.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 쉽게 흥분하고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이렇게 어루만져요 상규처럼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권위에 반항하는 아이를 편하게 대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상규가 하는 행동에 집중하기보다는 상규가 사 소한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고 반항적으로 행동하게 된 까닭에 좀 더 관심 을 가지고 침착하게 대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단계1 일단 흥분이 가라앉도록 도와주세요 상규는 아침부터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는지, 아침부터 표정이 좋지 않 다. 3교시가 미술시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미술실로 갔다. 미술선생님이 한 명 한 명 출석을 부르고 있는데, 아이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개, 다 죽어 버려. 라며 중얼거렸다. 처음엔 한두 번 하다가 말겠지? 라고 생각했 는데, 상규의 끔찍한 단어는 계속 이어졌다. 교과전담교사라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상규의 중얼거림은 한계를 넘게 했다고 하셨다. 최상규! 너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야! 네가 지금 계속 중얼거리는 거 내가 들었는데, 아무 말도 안했다고?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라고 말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책상을 집어 들고 교사를 향해 던질 태세였다. 미술선생님은 몇몇 아이들과 함께 상규를 제지한 후 담임인 내게 데리고 오셨다. 교실에 상규와 둘만 남았다. 여전히 씩씩거리는 상규의 눈에는 분노 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왼손으로 상규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상규의 가 슴에 올려놓았다. 빠르게 쾅쾅거리는 상규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상규야, 화가 많이 났구나. 선생님이랑 같이 천천히 심호흡을 해 볼까?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는 거야. 하나 두울. 그래, 잘 했어.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1

40 단계2 교사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상규의 흥분이 조금 가라앉은 걸 확인 한 후, 상규야, 미술시간에 상규가 많이 화난 것 같던데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선생님한테 말해 줄 수 있어? 그냥, 혼자 중얼거렸는데, 선생님이 나한테 뭐라고 하잖아요. 그래? 혼자 중얼거린 걸 가지고 선생님이 너한테 뭐라고 해서 네가 화가 났구나. 네. 그렇잖아도 아침부터 엄마한테 야단맞아서 기분이 나쁜데 미술선 생님도 저한테 뭐라고 하셔서 더 화가 났어요. 그랬구나. 아침부터 엄마한테 야단맞아서 기분이 안 좋았구나. 엄마는 나만 갖고 뭐라고 하세요. 심하게 욕하고, 때리고, 동생이 잘 못해도 나를 야단치고, 내가 잘못해도 나를 때리고 정말 화가 나요. 그럼, 미술시간에 다 죽어버려! 라고 말한 건 그냥 자꾸 화가 나 서 그렇게 말한 거야? 네. 우리 상규가 너무 억울하게 야단맞아서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나봐. 미술 선생님을 향해 의자를 집어든 상규는 실제로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 하게 대하고 억울하게 만드는 엄마를 향한 절규였다. 아침부터 엄마에게 야단맞고 화 를 마음에 담고 와서 그 화 를 미술 선생님에게 쏟아 부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항하는 아이를 대할 때, 교사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교사 역시 화가 나서 그 아이에게 심하게 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교실은 반항하는 아이와 교사의 결투장이 되고 나머지 아이들은 구경꾼이 된다. 하지만 흥분이 가라앉은 다음, 공감 대화를 통해 아이의 화가 난 감 정에 공감해주면 아이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1 관계 4.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 쉽게 흥분하고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단계3 화를 가라앉히는 게 먼저예요 상규야, 네 얘기를 듣고 보니까, 넌 엄마에게 화가 난 거지, 미술선 생님께 화가 난 건 아닌 것 같은데 맞니? 미술선생님께 화가 난 것도 아닌데, 선생님께 의자를 집어 던지려 하다니,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그럼, 이 시간 끝나고 내려가서 사과할 수 있겠니? 상규는 쉬는 시간에 미술선생님께 내려갔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상규 눈을 보니까, 네가 정말 미안해하는 것 같구나. 좀 전에는 왜 그 렇게 화가 났어? 선생님, 제가 감정이 잘 조절되지 않아요. 자신의 감정이 조절되지 않는다며 울먹이는 상규를 보며 미술선생님도 마 음이 짠하다고 하셨다. 단계4 어머님께 협조를 구해요 방과 후에 상규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비교적 예의가 바른 상규어머님께서는 한숨을 쉬시며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학교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죄송하다고 하셨다. 조심스럽게 어머님께서 상규를 너무 엄하게 대하지는 않는지 여쭤보았더니 솔직히 엄하게 대한다고 하셨다. 워낙 덜렁대고 침착하지 않는 성격이라 따끔 하게 야단치고 엄하게 대하기 때문에 집에서 엄마의 말은 잘 듣는다고 하셨다. 상규어머님께 상규가 똑똑한 아이이긴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여러 가지 행동을 볼 때, 전문가를 한 번 만나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지금껏 침착하게 예를 갖춰 말씀하시던 어머님께서 전문가를 만나라는 말 에 갑자기 흥분하면서 내가 잘 껴안고 보듬고 가면 전혀 문제없다고 말씀 하시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으셨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3

42 단계5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상규처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아무리 조절하고자 해도 행동이나 감정이 조절되지 않는다. 주의력결핍과잉 행동장애(ADHD) 아이의 경우, 뇌의 전두엽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 충동 성 문제로 인해 다양한 실패경험을 겪은 아이가 스스로 잘 해 보려고 다짐 한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자극만 주어지면 쉽게 흥분하고 감정과 행동을 자 제하지 못해 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두엽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물 복용과 함께 전문가의 상 담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 애(ADHD) 아동이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더 늦은 나이가 되면 치료효과가 현저히 낮아질 수도 있다. 더욱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이의 문제를 방치하게 되면 고학년에 올라가서 반항성장애(ODD)를 수반하게 될 수 있다. 상규의 경우, 아직 나이가 어려 다소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기는 하지만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도 했 다. 그러나 상규 같은 아이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계속 방치해 두 면, 고학년이 되어 반항성장애(ODD)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반항성장애(ODD)는 적극적으로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 하고, 끊임없이 도전적인 행동을 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반항성장애(ODD)를 동반한 한 6학년 학생은 담임선생님의 말을 고의로 무시하면서 나는 네가 물로 보여. 라고 말하며 수업시간 내내 교실에서 망치질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상규와 같이 어린 나이에 충동적이며 집중 을 하지 못하면서 쉽게 흥분하여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는 속히 전 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방치해 두면 위에 소개한 6학년 학생처럼 걷잡을 수 없는 반항적인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 3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3 관계 4. 아, 씨!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요 - 쉽게 흥분하고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TIPS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하게 활동하며, 충동성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 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주요 증상 -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 이 옮겨간다. -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 직이는 등 활동 수준이 높다. -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많다. - 규율을 이해하고 알고 있는 경우에도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 지 못한다. 검사 세밀한 정신과적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우울증, 불안 증상, 조울증, 학 습 장애 등과 감별진단 및 공존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치료 ADHD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80% 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더불어 주의 산만함, 과 잉 활동과 충동성이 감소되어 부모님과 선생님을 잘 따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약물 치료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상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5

44 반항성 장애(ODD) 나이에 적합하지 않은 거부, 적대감, 시비조의 행동 양상이 최소한 6 개월 이상 지속되는 파괴적 행동장애의 한 유형이다. 반항장애는 뚜렷하 게 반항적이고, 불복종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며 행동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자주 심하게 화를 낸다. - 자주 어른들과 논쟁한다. - 자주 적극적으로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한다. - 자주 고의적으로 타인을 괴롭힌다. - 자주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 자주 타인에 의해 기분이 상하거나 쉽게 신경질을 낸다. - 자주 화내고 원망한다. - 자주 악의에 차 있거나 앙심을 품는다. (출처: 특수교육학 용어사전, 국립특수교육원, 2009) 3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5 관계 5. 난 뭐든 내 맘대로 할 거야 - 예쁜 척, 잘난 척 하는 아이 난 뭐든 내 맘대로 할 거야 - 예쁜 척, 잘난 척하는 아이 - 지수는 오늘도 새로 산 유명상표의 예쁜 옷을 입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얘들아, 안녕! 나, 새 옷 샀다! 이 거 아주 비싼 거야. 내 생일이라고 아빠가 특별히 사주셨어. 예쁘지? 몇몇 아이들은 잘 난 척하는 지수를 흘낏 쳐다보고는 쟤 뭐냐? 맨날 예쁜 옷 사줬다고 잘난 척 하기는. 생긴 건 못생겨가지 고 옷만 예쁘면 뭐하냐? 맞아, 맞아. 맨날 잘난 척만 해. 재수 없어. 이렇게 잘난 척하는 아이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싫어한다. 하지만 지수는 오늘도 눈치 없이 이렇게 친구들에게 잘난 척을 하고 있다. 지수 같은 아이 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7

46 혹시 내 모습은? 쟤는 뭐지? 저렇게 맨 날 잘난 척하면 애들이 다~ 싫어하는데 왜 그것도 모르지? 애들이 싫어하는 것도 당연하지. 나라도 저렇게 잘난 척 하는 애는 싫겠다. 솔직히 예쁘지도 않으면서. 저런 애 하나 있으면 우리 반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데, 어떻게 하지? 뭐 저러다 따돌림 당해도 할 수 없지 뭐. 몇 번 따돌림 당하면 정신 차리겠지. 38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7 관계 5. 난 뭐든 내 맘대로 할 거야 - 예쁜 척, 잘난 척 하는 아이 지수의 속사정 예의와 배려를 가르치지 않은 가정교육 지수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신다. 때문에 지수는 할머니 손에 양 육되면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부족으로 모든 일에 나서기를 좋아하여 교사와 친구들로부터 고집불통, 잘난 척 대마왕, 공주 등으로 보인 다. 한편 부모님은 항상 바빠서 지수와 함께 해주지 못하는 대신 아 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신다. 또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 기 때문에 지수가 어떤 행동을 잘못된 행동을 해도 절대 나무라지 않으신다. 그럴수록 지수는 예의 없고 배려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라 고 있었다.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학급 친구들 아이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워서 국가에서 특별히 많은 복지 예 산을 지원 받고 있다. 제대로 된 옷 한 벌 사 입기도 쉽지 않고, 가족끼리 외식을 하는 일도 극히 드물다. 친구들의 따돌림을 염려 지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좋을 지 방법은 모르겠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39

48 이렇게 어루만져요 방법1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독려하기 아이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워서 국가에서 많은 복지 예산을 지원받고 있 다. 아주 가끔 형편이 조금 넉넉한 아이들이 있는데, 지수는 그 중에 한 명이 다. 보통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그렇듯이 우리 반 아이들도 예쁜 옷, 비싼 학용품 등에 관심이 많다. 지수는 오늘도 유명회사의 제품인 예쁜 새 잠바를 입고 왔다. 얘들아, 안녕! 이 잠바 예쁘지? 우리 아빠가 사 주셨다. 이거 얼마짜리 줄 알아? 정말 비싼 거야. 몇몇 아이들은 부러운 듯, 지수 주변에서 지수의 옷을 보고 있고, 다른 몇 몇 여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리고 있었다. 지수가 이번에는 가방 속 에서 예쁜 인형이 매달린 연필을 여러 자루 꺼냈다. 이거 우리 아빠가 외국 갔다 오면서 사 오신거야. 이거 누구에게 줄까? 나! 나! 나도 줘! 알았어. 너희들만 특별히 주는 거다. 이렇듯 지수는 자신이 가진 것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나갔는데 지수는 혼자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조용히 지수에게 다가가 지수야, 뭐하니? 그냥, 책 봐요. 그래? 친구들은 다 운동장에 나갔는데 지수는 운동장에 나가는 거 싫어? 싫은 건 아닌데, 친구들이 저랑은 같이 안 놀아요. 아침에 네 주변에 있던 아이들은 다 어디 갔니? 몰라요. 나쁜 녀석들. 4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9 관계 5. 난 뭐든 내 맘대로 할 거야 - 예쁜 척, 잘난 척 하는 아이 친구들이 지수가 뭘 나눠 줄 때는 옆에 오고 놀고 싶을 때는 같이 놀 아주지 않아서 속상하구나. 네. 지수야, 친구들이 왜 같이 놀아주지 않는지 생각해봤니? 아니요, 그냥 짜증나고 화나요. 혹시, 지수 네가 친구들에게 옷과 학용품을 자랑할 때, 친구들 마음이 어떤지 생각한 적 있어? 아니요. 그럼, 지금 한 번 생각해 볼까? 지수 너도 알지? 우리 반은 너처럼 좋은 옷을 사고 싶어도 잘 살 수 없는 아이들이 많잖아. 그 친구들이 너를 보면 어떨까? 음. 부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속상할 것도 같아요. 맞아, 우리 반 아이들은 네가 옷과 학용품을 자랑하면 좀 부럽기도 하 고 속상하기도 할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는 너무 자랑하지 않을게요. 그래. 우리 지수 잘 할 수 있을 거야. 선생님이 지켜볼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1

50 방법2 중재를 통해 친구들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요 사회 시간이었다. 다 같이 모둠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수네 모둠에서 큰 소리가 나더니 곧 이어 지수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지수가 속한 4모둠 아이 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얘들아, 무슨 일이니? 지수를 제외한 모둠원 3명이 이구동성으로 하소연을 한다. 아이들: 선생님, 지수가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해요. 우리는 현장답사 장소 를 산으로 가는 게 제일 좋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지수는 무 조건 천으로 가야 한대요. 답사 가는 날도 우리는 모두 토요 일이 좋다고 하는데 자기만 일요일에 가야 한다고 해요. 지 수: 선생님, 친구들은 저만 빼고 다 자기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고 해요. 아이들: 선생님, 지수는 국어시간에 역할 놀이 할 때도 무조건 자기가 주 인공을 해야 한다고 우겨요. 지수는 상황이 자기에게 불리해졌다고 생각하고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 했다. 일단 지수의 손을 잡고 뒤로 조용히 나갔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지수는 울음을 그쳤다. 일단 지수를 자리로 돌려보낸 후 쉬는 시간에 지수 모둠을 모두 불러 A4용지 한 장씩을 나눠 주었다. 얘들아, 조금 전 모둠 활동 시간에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써오도록 하 렴. 이 종이에는 너희가 한 말과 행동, 들은 말, 본 것을 빠짐없이 적도 록 해. 이 종이에는 자신의 감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을 써야 해. 알겠지? 아이들이 글을 다 쓴 다음 서로 자신들이 쓴 내용을 읽게 하였다. 그런 다 음 그 글의 내용 중 일치하지 않는 부분과 상대방이 쓴 글에서 인정할 수 없 는 부분에 대해 각자 해명할 시간을 주었다. 그런 다음 중재를 통해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로 정리되도록 몇 차례 수정하게 하였다. 4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1 관계 5. 난 뭐든 내 맘대로 할 거야 - 예쁜 척, 잘난 척 하는 아이 민지가 쓴 글에서 지수가 신경질을 내며 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어 요. 를 조정과정을 통해 지수가 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로 바꾸는 것으로 했다. 이 중재 과정을 통해 지수가 소리 지르며 고집을 부려서 아이들을 화나게 한 건 사실이지만 그 전에 민지가 먼저 지수는 왜 항상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해? 라고 말하면서 지수를 밀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수는 친구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고집 부린 것을 사과했고, 민지는 지수를 밀치며 함부로 말했 던 것을 사과했다. 얘들아, 이제 서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지? 그럼, 다시 돌아가서 좋은 의견을 모아 올래? 어떤 분쟁도 혼자 일으키는 법은 없다. 각자 서로를 자극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지수의 경우, 너무 쉽게 자극을 받고 여러 아이들에게 자기 멋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조정 과정을 통해 지수는 소리 지 르며 흥분하여 고집부리는 것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사 실을 깨닫게 되었고 아이들도 꼭 지수에게 모든 잘못이 있는 건 아니라는 사 실도 깨닫게 되었다. 중재 절차를 거친 후 아이들은 산과 천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 니까 조금 일찍 모여 산을 간 다음 천을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왔다.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수 부모님께서 차를 태워주시기로 했 다는 말도 전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3

52 TIPS 무엇이든 내 맘대로 할 거야 의 이면에 숨은 마음 겉으로 보기에는 제 멋대로 행동하고 강한 아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수 같은 아이의 마음에는 관심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처음에는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무엇이든 내 맘대로 할 거야. 하고 행동하지만 이 행동이 이후에는 문제행동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주변 어른들이 속히 이 내면의 소리를 듣고 관심과 사랑으로 이 끌어 주는 게 필요하다. 가장 친해지고 싶지 않은 아이는? 잘난 척하는 친구 초등학교 어린이 540명 대상 새 학기 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2011.3) <새 학기 가장 친해지고 싶지 않은 친구> 1위: 잘난 척하는 친구 (35.4%) 2위: 성격이 나쁜 친구 (33.5%) 3위: 싸움을 잘하는 친구 (12.8%) 이처럼 학생들은 성격이 나쁜 친구나 싸움을 잘하는 친구보다 잘난 척 하는 친구를 더욱 싫어한다. (출처: 소년한국일보 ) 4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3 관계 6. 멍한 눈빛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 -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변한 아이 멍한 눈빛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 -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변한 아이 - 윤희는 요즘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5학년 때는 꽤나 총명한 아이로 담 임선생님의 컴퓨터 작업도 도와드리고 반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던 밝 고 명랑한 아이였다. 그러나 6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제도 잘 해오지 않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으며 눈동자도 점점 힘을 잃어갔다. 숙 제도 거의 해오지 않았고 가끔 써 오는 일기장엔 여러 가지 불만 섞인 내용 들과 언니와 싸운 이야기만이 적혀 있었으며 수업 중에는 엎드려 있거나 창 밖만 바라볼 뿐 전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5

54 혹시 내 모습은? 권윤희, 수업 중에 어디 보고 있어? 윤희가 그 다음부터 읽어봐! 어딘지 모르지?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데 윤희는 지금 뭐하니? 넌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창밖만 보고 있어? 창밖에 불이라도 났어? 4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5 관계 6. 멍한 눈빛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 -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변한 아이 윤희의 속사정 부모님의 이혼 윤희는 무척 활기차고 영리한 아이였다. 컴퓨터와 미술을 특별히 좋아하고 재능도 있던 윤희가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심리적 충격으 로 가정과 학교생활에 의욕을 잃게 되었으며 부모님의 제대로 된 보 호를 받지 못하게 되어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심적 고통 윤희와는 다른 이유로 학교에서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무기력함을 나타내는 아이들도 있다. 이것은 아이가 심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또는 위독하시거나 돌아가신 경우일 수도 있다. 또한 갑자기 왕따를 당하거나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된 경우도 같 은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이에 따라서는 소중하게 생각하 는 대상이나 사물(강아지, 햄스터, 아끼던 화분, 좋아하는 옷이나 책상 등) 이 사라졌을 때에도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부모의 높은 성취욕, 반복되는 좌절 부모의 성취욕구가 높은 경우 아이들은 반복되는 좌절을 느끼게 되 는데 이러한 경우도 아이들이 무기력함을 나타내기 쉽다. 성취욕구가 높은 부모는 아이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 에 다다를 것을 강요하게 되는데 성취감을 맛보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 하거나 좌절하게 되면 아이들은 점점 무기력감을 갖게 된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7

56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아이들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반 현재의 교사들은 여러 가지 업무들로 매우 바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고 학년의 경우는 교과시간도 많아 어떤 날은 아이들을 하루에 한두 시간만 가르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업무가 밀려있거나 학교 행사 등으로 바쁜 경우 20-30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이 아이들 각각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가 원 래 조용했다거나 늘 내향적인 성향을 나타내었다면 이러한 변화를 눈치채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아이의 작은 변화에 담긴 큰 일 들을 알아내어 개입하는 것이 나중에 다가올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을 막아낼 수 있는 길이 기에 선생님들의 아이에 대한 관심과 관찰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우연히 보게 된 우울증과 관련된 동영상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입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눈빛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이 말 은 눈은 마음의 창이다. 란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아이의 슬픈 마음과 좌 절, 절망 등은 반드시 눈빛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또한 수업태도라든지 친구 관계, 과제의 완성도나 일기장 등을 통해서도 우리들은 아이들의 변 화를 느끼게 된다.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아이 들과 눈을 맞추고 바라보는 것은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생각보 다 더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방과 후의 학생 개별 면담, 한 명씩 돌아가 며 선생님과 함께 점심 먹기, 조별회식, SNS 친구 맺기 등도 아이들의 상 태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48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7 관계 6. 멍한 눈빛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 -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변한 아이 단계2 왜 라고 묻기보다 무엇 때문에 혹은 무슨 일로 라고 질문하기 사람들은 왜? 라는 물음을 받았을 때 그 이유를 자신 안에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본인이 잘못해서 비난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 서 왜? 라는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고 대답하기도 어려워진다. 그 러나 같은 내용을 묻는 것이라도 무엇 때문에?, 무슨 일로? 라고 물어 보면 그 책임 소재가 본인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대답하기도 쉽고 죄책감이나 비난받는다는 느낌도 훨씬 덜하게 된다. 윤희가 갑자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일기장에는 여러 가지에 대한 불만과 언니와의 싸움을 적은 그 날 나는 방과 후에 윤희를 만났다. 윤희야, 선생님이 일기를 보다 보니까 윤희가 언니랑 싸운 것 같더구 나, 무슨 일이 있었니?. 윤희는 일기 이야기가 나오자 대답은 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에 짜증 을 섞었다. 선생님이 보니까 원래 언니랑 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 었길래? 컴퓨터 때문에요. 여기서 왜 싸웠니? 라고 물어보았다면 이미 심적 고통으로 위축되어 있는 윤희를 더욱 힘들게 하여 윤희가 마음을 여는데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있었니? 라고 물어보는 것은 싸움의 원인을 윤희가 아 닌 다른 것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여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49

58 단계3 침묵으로 기다리기, 공감하며 들어주기 아버지는 더 늦게 들어오시니? 아버지는 집에 안계세요. 얼마 전에 집을 나가셨어요.. 나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늘 밝고 활기차던 윤희의 변화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약간의 침묵이 더 흘렀다. 그랬구나, 윤희야. 많이 속상하지? 순간 윤희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아니 엉엉 울기 시작했다. 많이 슬프겠구나. 나는 윤희의 슬픈 마음을 함께 느끼며 그대로 앉아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윤희의 울음이 잦아들 무렵,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마음이 좀 어떠니? 조금 괜찮아요. 윤희는 쑥스러운 듯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날 윤희는 많이 울고 또 말하기 전에 여러 번 망설이거나 잠시 침묵 을 하다가 이야기를 이어가곤 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윤희의 예처럼 울게 되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침묵하여 서로 간에 어색한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침묵이 어색하다고 교사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아이의 내 면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방해하게 되어 상담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침묵은 아이의 마음이 정리되고 있다거나 다른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전의 망설임일 수 있기 때문에 대화 중에 침묵이라는 상황을 접하게 되면 오히려 마음속에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5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9 관계 6. 멍한 눈빛 뒤에 감춰진 슬픈 마음 -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변한 아이 TIPS 열린 질문하기 아이와 상담을 할 때는 예, 아니오 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지 양하고 아이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시) 그래, 기분은 좀 좋아졌니? (X) 그래, 마음은 좀 어떠니? (O)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들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하기 쉬우며 이전 같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사의 따뜻한 보살핌과 위로의 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며 다음의 정보들 또한 매우 필요하다. - 엄마 아빠는 이혼하셨지만 두 분 모두 너를 여전히 사랑하신다. - 엄마 또는 아빠와 이전과는 다른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편지쓰기, 스킨십하기, 선물 주고받기, 자주 만나기 등). - 엄마 아빠와 함께 살 때 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질 수 있다(소득이 줄기 때문에). -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면 그것은 너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뜻일 수도 있다. - 엄마(혹은 아빠)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네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인간 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태도는 지켜야 한다. 그 사람이 너의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1

60 활동지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바꾸기 학년 반 이 름: 예시) 나와 친한 친구는 나하고만 놀아야 한다. 나와 친한 친구도 다른 친구들과 놀 수 있다. 1) 내가 잘못해서 부모님이 이혼한 것이다. 2) 내가 다시 잘 행동하면 이혼하신 부모님이 다시 같이 살 수 있을 것 이다. 3) 아빠(혹은 엄마)가 엄마(혹은 아빠)를 버리고 떠나갔듯이 언젠가는 나도 버림받을 것이다. 4) 가족이 다 함께 모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5) 모든 기념일이나 좋은 날에(크리스마스, 어린이 날, 생일 등) 가족은 반드시 다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야 행복한 것이다.

61 학습 및 진로 1.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 6학년 현수는 밝고 웃음이 많은 남자아이이다.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고, 재미있는 말을 잘 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이렇게 활발한 현수가 수업시간만 되면 교과서나 준비물도 잘 가져오지 않고 엎드려 있거나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많다. 선생님이 수업 중에 질문을 하면 답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게다가 요즘은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잘 놀려고 하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그 런 현수에게 무섭게 화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별 소용이 없다. 혼내거나 지 적하는 그 순간만 잠시 좋아질 뿐, 어느새 다시 제자리이다. 이렇게 수업시간에 의욕이 없는 현수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3

62 혹시 내 모습은? 현수야, 도대체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니? 빨리 정신 똑바로 차려! 수업태도가 왜 이렇게 엉망이니? 수업 끝나고 남아서 반성문 쓰고 가! 현수 수업 태도가 너무 좋지 않아요. 이러다 중학교 가면 더 엉망으로 흐트러집니다. 부모님께서 신경을 좀 쓰셔야겠어요. 현수는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나 보구나. 항상 의욕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5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3 학습 및 진로 1.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현수의 속사정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현수 부모님께서는 우등생인 누나와 현수를 비교하며 자주 꾸짖으 신다. 처음에는 현수도 열심히 공부해 보려고 노력해봤지만, 자꾸 틀리고 잘 되지 않아 주눅이 들고 자신이 없어졌다. 계속된 실패를 경험한 현수는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야. 라는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게 되었다. 결국 현수는 학습과 관련된 학교생활의 모든 장면에서 의욕을 보이지 않고 소극적일 뿐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낮은 인지발달 수준 현수처럼 우등생인 형제나 자매가 있는 경우, 현수의 이해력이나 인지 발달 수준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려울 수 있 다. 그러나 열심히 하고 싶은데 이해가 되지 않아서, 또는 무슨 내 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무기력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이 런 경우에는 따로 개별지도를 하거나 현수가 스스로 터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소아우울증 현수가 평소보다 활동성이 감소하고 의욕이 줄어들었으며 매사 귀 찮아하고 움직이기 싫어한다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아 우울증은 부모님의 잦은 다툼이나 가족 간의 대화가 없는 환경, 성적 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나 체벌 등이 원인이 된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5

64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아이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현수처럼 수업시간에 자주 엎드려있거나 학습 의욕을 보이지 않는 아이는 불 성실하고 전체적인 학급 분위기를 저하시킨다는 인상을 주어 혼내거나 비난하기 가 쉽다. 그러나 비난과 화는 현수의 무기력함과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더욱 커 지게 할 뿐이다. 우선은 현수가 처한 주변 환경 및 상황을 파악하여 무기력함 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수는 6학년이 되니까 기분이 어떠니? 아침에 학교 오는 일이 즐겁니? 집에서 현수를 가장 괴롭히거나 부담스럽게 하는 일이 무엇이니?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가장 즐거운(힘든) 일이 무엇이니?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듣기 좋은(싫은) 말이 무엇이니? 학교가 끝나면 주로 무엇을 하니? 현수가 가장 행복할 때(행복하지 않을 때)는 언제이니? 가정환경 및 부모의 양육 태도는 아이의 학습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그래서 아이의 학습 능력이 양호하더라도 환경에 따라 전 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현수와 이야기를 하며 평소 학습을 중요하 게 생각하는 가정 분위기와 우등생인 누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 결과를 받고, 칭찬과 인 정보다는 꾸지람을 듣는 일이 반복되면서 난 해도 안 돼. 나는 공부 못하는 사람 이라는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다. 실패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배우는 과정에서 꼭 겪게 되는 일 이야. 공부도 마찬가지란다. 선생님은 현수가 잘할 수 있는 능력과 가 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해. 선생님도 힘껏 도울 테니까 현수도 네 자신을 믿고 한 번 노력해보지 않을래? 5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5 학습 및 진로 1.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단계2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게 하기 현수처럼 자아 개념이 부정적이고 의욕이 없는 학생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 기 위해서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는 학습에 대한 목 표를 갖게 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미래를 상상할 때는 구체적인 모습들(예를 들면, 하는 일, 하루 일과, 가족의 수, 여가 생활 등)을 상상해보게 하는 것이 좋다. 현수야, 눈을 감고 천천히 네가 어른이 된 모습을 상상해보자. 시간이 흘러 네가 30살이 된 거야. 자, 지금 현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음. 아픈 동물을 치료해주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구나. 현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니? 하얀 가운을 입고 동물병원에서 강아지를 치료하고 있어요. 현수의 하루 일과는 어떠니? 아침에 일어나서 자동차를 타고 병원에 출근해요. 가운을 입고 동물들을 치료해요. 저녁에는 친구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해요. 현수의 기분은 어떤 것 같니? 일하는 게 힘들지만 행복한 것 같아요. 힘든 데 왜 행복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수의사가 된 30살의 현수는 행복하구나. 자, 이제 13살 현수로 다시 돌아오자. 수의사가 되기 위해 현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공부해야 돼요.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7

66 단계3 현수 스스로 목표 행동 정하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활동을 통해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갖게 되었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목표 행동을 정할 차례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라는 목표는 너무 막연하므로 실생활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목표 행동을 세워 보도록 한다. 어떻게 해야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까? 수업 시간에 태도를 바르게 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요. 현수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게 수업 태도를 바르게 하는 걸까? 엎드려 있지 않는 거요. 엎드리지 않고 어떻게 있어야 할까?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요. 그렇구나. 그럼 수업 시간에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는 것 부터 해 보도록 하자. 목표 행동은 현수 스스로 정하게 하되 ~하지 않기 등의 부정적인 표현보 다는 ~하기 등의 긍정적인 내용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현수가 느끼기에 너무 크고 거창한 목표가 아닌 실제로 쉽게 실 천할 수 있는 목표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 의지를 강화시키기 위해 하루에 3시간 이상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으면 점심시간에 현수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기로 하였다. 58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7 학습 및 진로 1.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단계4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과제 제시하기 학습에서 잦은 실패를 경험하여 무기력해진 아이들은 과제가 너무 많거나 어 려우면 노력조차 하지 않고 아예 할 수 없다고 단정지어 버리게 된다. 과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주거나 약간 쉬운 난이도의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성공 경 험을 갖게 하여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학에 자신없어 하는 현수를 위해 맞춤형 단계별 과제를 제시하고 잘 수행했을 때 확실한 인정과 칭 찬을 해주기로 하였다. 현수야, 오늘 수학 숙제로 내 준 학습지 할 수 있겠니? 너무 어려워요. 못 하겠어요. 그럼 대신 지금 주는 학습지를 해 볼래? 이건 현수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현수가 숙제를 해 오면) 현수가 정확히 잘 풀어왔구나! 잘했어. 현수야, 오늘 수학시간에 배운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어땠니?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럼 선생님하고 조금씩 차근차근 해 볼까? (예) 1단계 : 분수(소수)끼리 곱셈과 나눗셈 2단계 : 분수 소수, 분수 소수 3단계 : 분수 소수+분수(소수) 성공하면 인정과 칭찬하기 4단계 : 분수 소수+소수 분수 5단계 : 분수 소수+소수 분수-분수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 심어 주기 수학 문제만 보면 어려운 문제라며 풀어보려는 시도조차 안 했던 현수가 단계 별로 과제를 하나씩 제시하자 선생님, 이것 보세요! 제가 이 문제를 풀었어요! 라고 흥분하며 말하게 되었다. 수학 시간뿐 아니라 다른 수업 시간에도 이렇게 작은 성공 경험들을 누적해가며 현수의 자신감도 조금씩 향상되어 갔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59

68 단계5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현수야, 저번에 현수가 세웠던 수업 시간에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기 목표를 정말 잘 지키고 있구나! 현수가 생각하기엔 어때? 옛날에는 엎드려 있는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안 그런 것 같아요. 현수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야. 정말 대단해! 이제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한 두 번째 목표를 세워보도록 하자. 현수가 어떤 행동을 하면 공부를 잘하게 될까? 수업 시간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던 현수가 한순간에 모범생으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수는 조금씩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 하기 시작했다. 그런 현수의 노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잘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 불어넣어 주기, 작지만 한결 같은 칭찬과 인정 일 것이다. 6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9 학습 및 진로 1.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 학습에 의욕이 없는 아이 TIPS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학습된 무기력은 Seligman과 Maier(1967)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에서 처음으로 연구되었다. 쇼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에 개를 놓아두자 그 개는 결국 쇼크가 와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쇼크를 피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옮겨 놓았을 때도 그것을 피하려는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성취 과정에서의 학습된 무기력은 실패를 많이 한 학생들이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믿을 때 발생한다. 무기력 한 아동들은 실패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그것을 자신의 낮은 능력 때문이라 고 보며 이를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 과제에 거의 노력하지 않으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쉽게 포기한다. 그들은 노력하라는 교사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학습활동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 인다. 다음의 내용들은 학습된 무기력을 진단해볼 수 있는 행동 특성들이다. 난 못 해, 할 수 없어. 라고 말한다. 교사의 지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할 때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창밖을 멍하니 응시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성공에 관심이 없고 그 결과에 대해 자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루해하고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노력하라는 교사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쉽게 좌절한다. 교사의 질문에 자발적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출처: Deborah Stipek,학습동기,학지사,2007)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1

70 100점이 아니면 안돼요 - 시험성적에 민감한 아이 - 4학년 우진이는 우리 반 모범생이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도 집중해 서 듣고 필기도 열심히 하며 발표도 누구보다 많이 한다. 수행평가나 단원평 가가 예고되면 교과서나 공책을 가져가서 공부하고 문제의 난이도가 어떤지 꼭 물어본다. 시험을 보고 나면 결과를 언제 알려 주는지도 항상 묻는다. 그런데 시험 결과를 알려주는 날이 되면 우진이에게 시험지를 돌려주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우진이는 100점이 아닌 시험지를 절대 용납하 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개라도 틀린 날이면 우진이는 여지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고 책상에 엎드려 한참을 운다. 우진이가 지 나치게 성적에 민감한 것 같아 걱정이다. 6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1 학습 및 진로 점이 아니면 안돼요 - 시험성적에 민감한 아이 혹시 내 모습은...? 우진아, 하나 틀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갖고 남자가 울고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 다른 친구들은 70점, 80점 맞고도 가만히 있는데 너는 겨우 하나 틀렸 다고 우니? 너 자꾸 그러면 친구들이 잘난 척한다고 싫어한다. 또 시작이네. 아유, 지겨워. 쟤를 어쩌면 좋지? 100점이 아니면 한바탕 난리가 날 텐데. 시험지를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3

72 우진이의 속사정 성적을 중요시하는 부모의 양육태도 우진이의 부모님께서는 장남인 우진이에게 기대가 크다. 부모님께서 는 우진이의 장래희망을 법조인 으로 정하고, 너는 하버드 대학교에 가서 공부해야 해. 그러려면 공부를 굉장히 잘해야 해. 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우진이가 시험성적을 잘 받아올 때 가장 큰 칭찬을 해 주신다. 반대로 성적이 낮게 나왔을 때는 엄하게 혼내시곤 한다. 우진 이는 실망하신 부모님 표정이 가장 무섭고 싫다. 이런 부모님의 양육 태도는 우진이가 시험 성적만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게 하였다. 친구이자 라이벌, 준호 우진이는 같은 반인 준호와 가장 친하다. 그러나 우진이에게 준호 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라이벌이기도 하다. 엄마는 늘 준호 는 20번 맞았다던데 넌 왜 틀렸니?, 준호는 이번에 몇 점 맞았 니? 라며 준호와 우진이를 비교하신다. 그래서 우진이는 자꾸 준호 를 의식하게 되고, 준호보다 낮은 점수 받은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 다. 준호보다 좋은 점수를 맞으려면 항상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결과중심주의 아이가 단시간에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는 부모들이 있다. 그래서 과정보다 결과를 보고 평가할 때가 많다. 말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결과가 좋을 때만 칭찬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 이에게 결과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게 하고, 아이를 불안하게 하며 긴장하게 한다. 6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3 학습 및 진로 점이 아니면 안돼요 - 시험성적에 민감한 아이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아이가 갖고 있는 비합리적 생각 찾기 먼저 우진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작년 담임선생님한테 여쭤보니 3학년 때도 시험 결과에 민감하여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험 결과를 받을 때마다 걸핏하면 울어서 많이 혼내기도 하셨다고 한다. 나는 우선 우진이가 시험 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우진아, 아까 시험지 보고 왜 울었니? 엄마가 혼내실 것 같아서요. 우진이는 시험을 보거나 공부를 할 때 어떤 생각을 자주 하니? 시험을 잘 봐야 된다는 생각을 해요. 어떤 점수를 맞으면 시험을 잘 봤다고 할 수 있을까? 100점요. 그렇구나. 시험 볼 때 부모님 생각도 하니? 네. 부모님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하니? 100점이 아니면 엄마가 속상해하실 거란 생각을 해요. 시험과 공부에 대해 우진이가 자주 하는 생각에 대해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자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점을 맞아야 시험을 잘 본 것이다. - 내가 시험을 잘 못 보면 엄마가 속상해한다. - 준호보다 점수가 좋아야 한다. - 내가 공부를 못 하면 엄마가 싫어한다. - 1등을 해야 반기문 총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1등, 100점에 대한 우진이의 비합리적 생각이 만족스럽지 않은 시험 결 과가 나왔을 때 좌절과 분노를 일으키게 한 것이었다. 우진이가 시험을 배움 의 한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5

74 단계2 비합리적 생각을 합리적 생각으로 바꿔보기 비합리적 사고는 불안과 초조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고 정서적인 혼란을 갖게 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 따라서 우진이가 갖고 있는 시험과 공부에 대한 비합리적 생각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 꿔보기로 하였다. 우진이는 100점을 맞아야 시험을 잘 본 것이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니? 다른 친구들은 우진이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엄마가 좋아해야 시험을 잘 본 것일까? 선생님이 칭찬해주는 건 시험 을 잘 본 것이 아닐까? 만약에 우진이가 80점을 맞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만약에 우진이가 80점을 맞아서 좋은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 반기문 총장님은 학교 다닐 때 계속 1등만 하셨을까? 아니라면 어떻 게 유엔 사무총장이 되실 수 있었을까? 우진이는 자신의 생각이 앞뒤가 맞지 않는 즉,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 게 되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우진이의 비합리적인 생각 들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들로 바꿔줄 차례다. 우진아, 네가 100점을 맞지 않아도 엄마는 우진이를 싫어하지 않으셔. 우진이의 그런 잘못된 생각들이 우진이를 더욱 불안하고 힘들게 하는 거 란다. 우진이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을 까? 선생님도 반기문 총장님도 항상 100점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훌륭한 어른이 되었어. 우진이도 시험을 볼 때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 어. 어떤 생각을 하면 우진이 마음이 편해지는데 도움이 될까? 우진이는 문제를 틀려도 괜찮아., 몰랐던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6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5 학습 및 진로 점이 아니면 안돼요 - 시험성적에 민감한 아이 단계3 합리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기 비합리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생각들은 스스로에게 한 자기언어(self-talk) 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기언어를 반복하면 합리적인 생 각으로 바꿀 수 있다. 나는 우진이의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바꾸기 위해 자기 언어카드(활동지 1)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더불어 자기기록지(활동지 2)를 활 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우진아, 줄넘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계속 연습해야 돼요. 맞아, 생각도 마찬가지란다.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을 하려면 우진이 스스로에게 자꾸 연습해야 해. 우진이가 시험 결과를 확인할 때 마음 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말들을 이 카드에 적어 놓고 수시로 소리 내어 읽어 보자. 이 카드에 적은 말들을 계속 읽었는데도 안 좋은 생각들이 자꾸 나면 어떡하죠? 그럴 때는 우진이가 했던 생각들과 선생님이 했던 말들을 천천히 생각 해서 이 기록지에 간단히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 거야. 할 수 있겠니? 노력해 볼게요. 단계4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긍정적인 모습을 상상하기 우진아, 안 좋은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면 그만! 이라고 외치고 생각 을 멈춰 보렴.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소리 내어 외치고 자꾸 노력하다 보면 걱정을 덜 하게 된단다. 그리고 우진이가 바라는 긍정적인 모습 을 상상해 봐. 긍정적인 모습도 자꾸 상상하다보면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게 될 수 있단다. 알았지? 네, 선생님. 선생님 말씀대로 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67

76 TIPS 비합리적 사고 (Irrational Belief) 비합리적 사고는 주로 자신, 타인, 세상에 대해 반드시 라는 요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예) 나는 반드시 ~ 해야만 한다. (잘 해야만 한다, 인정받아야만 한다 등) 당신은 반드시 ~ 해야만 한다. (나를 잘 대해주어야 한다,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 등) 세상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 (나한테 공평해야 한다 등) 이러한 비합리적 사고는 상황에 대해 극단적으로 판단하여 좌절, 실 패, 스트레스 등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한다. 그래서 긴장 상 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회피하게 한다. 또한 엄격하고 단 호한 기준을 내세워 자신, 타인, 세상에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출처: 박경애, 상담심리학, 공동체, 2011 정순례, 양미진, 손재환, 청소년 상담 이론과 실제, 학지사, 2010) 68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7 활동지 1 자기 언어 카드 학년 반 이 름: 안 좋은 생각들을 버리고 건강하고 좋은 생각들로 바꿀 수 있는 긍 정적인 자기 언어를 적고 하루에 5번 이상 큰 소리로 읽어 봅시다. 1 (예) 시험은 내가 아는 것을 확인하고 모르는 것을 찾는 배움의 과정이다

78 활동지 2 자기 기록지 학년 반 이 름: 내 마음 속 안 좋은 생각들 내가 한 행동 그런 마음이 들게 하고 내가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사건 잘못된 나의 생각 이렇게 생각해 보자 (자기 언어) 마음의 목표 나의 변화될 모습 행동의 목표 (출처: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연구원 아동상담연구소, 아동상담사례집, 교육과학사, 2008)

79 학습 및 진로 3. 숙제를 꼭 해야 하나요? -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 숙제를 꼭 해야 하나요? -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 - 숙제 안 해온 사람 손 들어보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진수가 손을 든다. 진수는 숙제 를 잘 하지 않는다. 숙 제를 해오지 않을 때마다 숙제를 잘 해오기로 약속을 하지만 결과는 매번 마 찬가지이다. 진수가 또 숙제를 해오지 않았구나! 오늘은. 왜 안 해왔니? 숙제가 뭔지 잘 몰랐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는 진수. 분명히 알림장에 자세하게 적어주었지만 진 수는 자꾸만 이런 핑계, 저런 핑계만 대며 숙제를 하지 않는다. 점점 숙제를 해오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진수가 안타깝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진수가 숙제를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잘 해올 수 있을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1

80 혹시 내 모습은? 숙제 안한 사람은 남아서 다 하고 가세요. 대체 부모님은 뭐 하시는 건지. 부모님은 숙제 안하는 것 알고 계시니? 부모님께 전화 좀 드려야겠구나. 숙제를 안 해올 때마다 벌점을 주고 벌점이 모이면 반성문도 쓰게 해보지만 소용이 없어요. 7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81 학습 및 진로 3. 숙제를 꼭 해야 하나요? -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 진수의 속사정 부모님이 바빠요 초등학교 3학년인 진수는 부모님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나이이 다. 하지만 진수의 가정은 부모님 두 분 다 직장생활을 하는 맞벌이 가정이다. 다행히 진수의 부모님은 진수의 학교생활에 관심은 있지만 그에 따른 준비와 지도에 어쩔 수 없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러한 경우 직접 지도하고 관심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학원이나 여 러 기관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의 지도와 관심만큼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미루는 습관이 있어요 자기 스스로 자기 일을 하는 것은 바른 습관 형성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습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 터 꾸준히 실천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진수는 학교에 다녀오면 숙제 를 미루고 놀거나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진 수와 같은 학생들의 경우 무조건 숙제 해오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자기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습관 형성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숙제가 어려워요 숙제가 어려워 스스로 숙제를 하기 힘든 학생들도 있다. 숙제가 어려 워 힘든 학생들의 경우 숙제 관련 해당 수업시간의 과제에 대한 이해력 이 떨어지거나 그동안의 누적된 학습 결손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3

82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숙제를 못하는 이유 알아보기 어제 약속도 하고 남아서 해오지 못한 숙제도 하고 갔지만 오늘도 진수는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 이렇게 매일같이 남아서 숙제를 하는 것이 진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오늘은 숙제 대신에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우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로 했다. 진수야! 선생님은 진수가 매번 이렇게 숙제를 해오지 않아 속상해. 진수는 묵묵부답이다. 진수도 남아서 숙제하기 싫지? 네. 짧게 대답하는 진수. 선생님도 진수가 이렇게 남아서 숙제하는 것이 싫어. 진수가 숙제를 하 지 않는 이유가 뭘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그럼 우리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숙제가 어렵니?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럼 그냥 숙제가 하기 싫은 거야? 하기 싫다기보다는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없어? 진수가 오후에 바쁘니? 학교 다녀와서 놀고 TV 보고 그리고 나서 숙제하려고 하면 잠이 와요. 태연하게 말하는 진수. 생각해보니 진수의 부모님은 모두 직장에 다녀서 방과 후에 할머니가 진수를 돌봐준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 할 일을 바로 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진수는 아무런 지도 없이 학 교 다녀오면 하고 싶은 대로 노는 생활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74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83 학습 및 진로 3. 숙제를 꼭 해야 하나요? -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 단계2 해결방법 정하기 진수야. 오늘은 선생님이 진수에게만 특별히 다른 숙제를 내 줄게. 다른 숙제요? 숙제라는 말에 진수의 표정이 좋지 않다. 응. 다른 숙제. 오늘은 진수가 집에 가서 진수가 한 일만 일기장에 적어오렴. 제가 한 일을 적어 오라구요? 그게 숙제예요? 응. 그 대신 솔직하게 빠짐없이 적어 와야 해. 네. 다음날 오후. 진수가 정말 오랜만에 숙제를 해왔다. 진수의 하루 일과 학교에 다녀옴 피아노 학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놈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음 할머니와 TV를 봄 씻고 잠 진수가 어제 이렇게 생활을 했구나. 그렇다면 진수야. 만약 진수가 숙제 를 한다면 언제 숙제를 하면 좋을까? 자신의 일과를 보며 곰곰이 생각하는 진수. 놀이터 가기 전에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녁 먹고 나서는 하기 싫거든요. 그래?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럼 앞으로는 놀이터 나가기 전에 알림장을 한번 보고 숙제를 하고 나가면 어떨까? 진수가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한 번 해보는 거야. 작은 목소리로 진수가 네. 라고 대답한다. 해결 방법을 정한 나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진수가 알림 장을 학교에 다녀와서 체크하는지 확인하고 숙제를 잘 해오기 보다 스스로 숙제를 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로 하였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5

84 단계3 해결방법 실천하기 그렇게 약속을 정한 후 며칠째. 여전히 진수가 숙제를 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숙제를 몰랐 다. 거나 시간이 없다. 라는 핑계는 대지 않는다.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 정하는 진수. 그런 진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체크리스트를 함 께 만들어 알림장에 붙이고 확인을 하기로 하였다. 순 할 일 실천 1 학교에 다녀오면 알림장을 확인한다. 2 놀이터에 나가기 전에 숙제를 한다. 실천을 잘하면:, 보통이면:, 노력이 필요하면: 단계4 부모님께 협조 요청하기 진수의 노력을 더 도와주기 위해 부모님께 이러한 노력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기로 하였다. 진수 어머니는 진수의 방과 후 학습을 도와주지 못한다 는 사실에 많은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진수 어머니에게는 퇴근 후에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부탁드렸다. 1. 꼭 알림장을 보실 것 2. 진수의 체크리스트에 잘했다 라고 되어 있으면 다음 날 아침 이나 진수의 얼굴을 볼 때 반드시 칭찬해 줄 것 학교에서의 나의 관심과 지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관심과 칭찬 만큼 진수에게 좋은 보상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위와 같이 협조를 요청하였고 다행히 진수의 부모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협조해주시기로 약 속하였다. 76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85 학습 및 진로 3. 숙제를 꼭 해야 하나요? - 숙제를 안 해오는 아이 TIPS 숙제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기 숙제를 안 하는 아이들은 자주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고 핑계를 대곤 한다. 예를 들어, 학원 때문에 숙제를 못했어요. 라고 핑 계를 대는 아이들의 답변을 들여다보면 숙제를 안 한 이유가 내가 아닌 학원 때문에 못한 것이니 나에겐 잘못이 없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숙제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 을 알리고 숙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알림장을 구체적으로 쓰고 숙제를 반드시 검사하기 숙제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알림장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으로 알 림장을 작성하며 제시한 숙제는 반드시 검사하여 숙제는 안 해도 되는 것 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한다. <구체적 알림장 예시> 숙제와 관련된 과목명, 쪽수 적기 숙제 완료 일자나 제출 일자 등을 정확히 적기 숙제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 적기 벌로 또 다른 숙제 내주지 않기 숙제를 안 해오거나 다른 수행과제를 안했을 때 벌로 숙제를 내주는 경 우가 종종 있다. 숙제를 잘 해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이 방법은 숙제는 벌, 숙제는 하기 싫은 것 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늘어나게 한다. 따라 서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오거나 다른 수행과제를 하지 않았을 때에는 학 생들과 정한 규칙이나 미리 안내된 규칙을 활용하여 지도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숙제를 잘 해오는 아이들이나 과제를 잘 수행하는 학생들에게 칭찬과 상점을 주는 방법으로 보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7

86 활동지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학년 반 이 름: 꼭 해야 하는 일인데 자주 미루게 되는 일들을 적어봅시다. 꼭 해야 하는 일을 할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적어봅시다. 꼭 해야 하는 일 미루고 주로 하는 일들 미루게 하는 행동을 줄여봅시다. 미루고 주로 하는 행동들의 목록을 왼쪽에 적고, 꼭 해야 하는 일보다 나중에 했으면, 꼭 해야 하는 일보다 먼저 했으면 표시 해봅시다. 표시가 많이 나오도록 노력해봅시다. 미루고 주로 하는 일들 월 화 수 목 금 토 내가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요일별로 정해봅시다. 순위 월 화 수 목 금 토 1위 2위 3위 (출처: 자기관리 능력 신장 지도자료, 서울시교육청, 2010)

87 학습 및 진로 4. 왜 꿈이 있어야 하죠? - 꿈이 없는 아이 왜 꿈이 있어야 하죠? - 꿈이 없는 아이 - 4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오늘은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진로 영역시간 이다. 며칠 전, 자신의 꿈과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과제로 내주었다. 모두들 재미있게 자신의 꿈을 차례로 발표하였고, 지영이의 순서가 되었다. 전 꿈이 없는데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말하는 지영이. 그러한 모습에 순간 당황하 였으나, 지영이는 꿈이 없구나.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한번 생각해볼까? 라고 질문하였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모든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의 지영이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지영이가 자신의 꿈을 찾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79

88 혹시 내 모습은? 어떻게 된 아이가 꿈이 없어. 됐어. 그럼 자리로 들어가. 훌륭한 사람들은 꿈이 있단다. 너도 꿈을 생각해보면 좋겠구나. 무엇이든지 의욕이 없어요. 수업시간에도, 체육활동 시간에도 재미없어 하는 지영이를 볼 때마다 솔직히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80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89 학습 및 진로 4. 왜 꿈이 있어야 하죠? - 꿈이 없는 아이 지영이의 속사정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지영이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잘 하 는지, 무엇을 정말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는데 자꾸 꿈을 정하 라고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꿈에 대한 출발점은 자기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지만 자기이해 과정을 생략한 채 무조건 꿈을 정하라고 하니 어려운 것이다. 자신이 없어요 지영이도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활동에 대한 자신감은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적극적인 참여는 활동에 대한 흥미로 나타난다. 흥미는 자신 의 꿈을 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왜 꿈이 있어야 하지요? 꿈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꿈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아 무런 불편함이 없고 친구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는데 선생님과 부모님 은 자꾸 꿈을 물어 본다. 이러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꿈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꿈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81

90 이렇게 어루만져요 단계1 아이의 자신감 회복하기 - 장점 찾기 지영이의 꿈이 없다. 라는 답변을 듣고 평소 지영이의 모습을 곰곰이 생 각해보았다. 조사해서 발표하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뛰어 노는 체육활동 시간 에도 지영이는 항상 마지 못 해 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지영이에게 무슨 문 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이제야 그러한 점을 생각하게 된 나도 지영이에게 그동안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지영아! 너 무슨 일 있니? 왜요? 역시나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지영이. 지영이가 꿈이 없다고 해서 선생님이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지영이가 평 소에도 여러 가지 활동에 즐겁게 참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것을 이제야 깨닫게 돼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학교생활이 재미없니? 재미없다기보다는 제가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기도 싫고요. 아닌데. 선생님이 볼 땐 지영이가 잘 하는 것이 많은데. 아니에요. 괜히 그러시지 마세요. 정말이야. 너는 글씨도 잘 쓰고 무엇보다 친구들을 잘 도와주잖니? 그게 뭘 잘 하는 거예요? 그건 다른 친구들도 다 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고요. 물론 다른 친구들도 잘 하지.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잘 하는 것 보다 지영이가 잘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야. 그동안 굳어 있던 지영이의 얼굴이 다소 상기된 모습이다. 이야기를 마 치며 지영이에게 숙제를 하나 내주었다. 무엇이던지 자기가 잘하는 것 또 는 장점 한 가지를 생각해오도록 하였다. 82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91 학습 및 진로 4. 왜 꿈이 있어야 하죠? - 꿈이 없는 아이 단계2 역할 모델 정하기 친절함, 착한 마음, 남을 잘 도와줌, 글씨를 잘 씀. 지영이가 그동안 숙제로 해온 자기의 장점들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스스 로 자기가 잘 하는 것 또는 자기의 장점을 찾아오기로 한 숙제를 잘 해오 고 있다. 그러면서 지영이도 조금씩 학교생활에서의 즐거움을 찾는 듯하다. 선생님, 이제 더 이상 제가 잘 하는 것 찾기가 어려워요. 다 찾은 것 같아요. 그래? 그럼 숙제 끝이죠? 아니. 또 있어요? 지영이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어려운 것은 아니고 오늘부터 지영이의 역할 모델을 정해보면 좋겠어. 역할 모델이요? 응. 지영이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하는 거야. 그걸 어떻게 정해요? 어렵진 않고 지영이가 많은 책도 읽어보고, 영화도 보고, 만화도 보면서 찾아보면 된단다. 그리고 지영이가 생활하는 곳에서 찾아봐도 되고 어려워요. 선생님 지영이가 역할 모델 찾기를 어려워하여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매일이 아닌 일주일에 한번 지영이의 역할 모델을 정할 때까지 역할 모델 을 찾기 위해 한 일과 그에 대해 정해진 시간에 이야기하기로 약속을 했다. 물론 지영이가 이 약속을 또 다른 부담으로 느끼면 안 될 것 같아 특별한 활 동 내용이 없거나 나에게 말할 내용이 없으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 부했다. 지영이가 역할 모델을 잘 찾을 수 있을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