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관논총_45집.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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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上中古期 新羅六部의 史的 考察 문 경 현* Ⅰ. 六部 문제의 제기 Ⅱ. 六部의 歷史的 사례 Ⅲ. 의 語義와 音讀 Ⅳ. 六部의 설치 沿革 Ⅴ. 中古 六部의 성격 Ⅵ. 六部 體制의 변화 Ⅶ. 二部 支配體制 Ⅷ. 二元制 王權 Ⅸ. 마 무 리 Ⅰ. 六部 문제의 제기 신라 六部는 신라 정치사회사를 究明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연구과제다. 종래 분분하던 六部의 實體와 성립과정에 관한 제학설은 근년 연이어 발견된 川前里書石銘記 居伐牟羅 碑 節居利碑의 발견으로 六部 문제 해명에 있어서 귀중한 사료를 제공하게 되었고 六部 연구에 획기적인 進境을 보게 되었다. 이 세 金石文의 발견은 신라 六部의 성립시기를 세기 이상 끌어 올리게 했고 종래 漸進的 時差成立說을 근저로부터 무너뜨리게 했다. 국왕의 소속부가 라고 밝혀진 것은 최근 두 비 발견의 획기적인 성과이다. 이와 동시에 형제간에도 沙로 소속 部가 갈라지고 王弟 葛文王은 沙에 소속하였 다. 이와 같이 형제가 소속 部를 달리한다는 사실은 居伐牟羅碑와 節居利碑가 발견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것은 부의 성격이 행정구역을 의미한다는 강한 증거가 된다. 신라 육부는 실제에 있어서 沙의 二部 支配體制 社會였다. 부와 2부에는 진골 왕족이 거주하고 궁궐 관부와 國刹이 집중된 京都 樞要의 지역이었다. 신라의 정치 는 重臣회의-화백회의라는 의결 기구에 2부 같은 수의 等 大等이 참가하여 신라 정치를 裁決했다. 그리고 이 2부가 참가 주재하는 행사를 6부 행사라 칭했다. 2부는 육 부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5 6세기 신라 국가는 寐錦王과 葛文王이란 職能을 달리하는 二元的 王制였다. 갈문왕 은 화백회의를 주재하는 의장이었다. 종래 갈문왕에 대하여 가졌던 인식을 달리하지 않 으면 안되었다. 갈문왕은 막강한 정치적 권능을 소유하고 있는 왕이었다. * 慶北大學校 史學科 敎授.

2 이와 같은 것은 새로운 金石文이 발견됨으로 해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이다. 본고는 이 와 같은 새로운 금석문을 바탕으로 한 육부 문제를 새로이 규명코자 한 一連의 노력의 하나가 되겠다. 본고에서 필자는 의 語義와 音讀을 위시하여 육부의 성립과정과 六部體制의 변화과 정과 二元制 王權에 관하여 새로운 문제 解明을 提起하면서 검토해 나아가고자 한다. Ⅱ. 六部의 歷史的 사례 ) 史書 () 三國史記 ① 朝鮮遺民 分居山谷間爲六村 一曰閼川楊山村 二曰突山高墟村 三曰觜山珍支村 四曰 茂山大樹村 五曰金山加利村 六曰明活山高耶村 是爲辰韓六部(혁거세거서간 입조) ② 及年十餘歲 岐嶷然夙成 六部人以其生神異推尊之(위와 같음) ③ 王巡撫六部(혁거세거세간 7년) ④ 發六部勁兵以禦之(남해차차웅 년) ⑤ 改六部之名 仍賜姓 楊山部爲梁部 姓李 高墟部爲沙梁部 姓崔 大樹部爲漸梁部 一云 牟梁 姓孫干珍部爲本彼部 姓鄭 加利部爲漢祇部 姓裵 明活部爲習比部 姓薛(유리니사금 9년) ⑥ 王旣定六部 中分爲二 使王女二人 各率部內女子 分朋造黨 自秋七月旣望 毎日早集六 部之庭(유리니사금 9년) ⑦ 高句麗王無恤 襲樂浪滅之 其國人五千來投 分居六部(유리니사금 4년) ⑧ 音汁伐國與悉直谷國爭疆 詣王請決 王難之謂 金官國首露王 年老多知識召聞之 王命 六部會饗首露王 五部皆以伊飡爲主 唯漢祇部 以位卑者主之 首露怒 命奴耽下里 殺漢 祇部主保齊而歸 奴逃依音汁伐主陁鄒干家云云(파사니사금 23년) ⑨ 初婆娑王獵於楡飡之澤 太子從焉 獵後 過韓岐部 伊飡許婁饗之(기마니사금 입조) ⑩ 漢祇部女一產四男一女(벌휴니사금 0년) ⑪ 王命太子于老與伊伐飡利音 將六部兵 往救之(나해니사금 4년) ⑫ 漢祇部人夫道者 家貧無語 工書算著名 於時 王徵之爲阿飡 委以物藏庫事務(점해니사 금 5년) ⑬ 百濟秃山城主 率人三百來投 王納之 分居六部(나물니사금 8년) ⑭ 徙六部及南地人戶充實之(지중마립간 5년) ⑮ 王薨 謚曰眞平 葬于漢只(진평왕 54년) ⑯ 謚曰眞德 葬沙梁部(진덕왕 8년) ⑰ 梁沙梁二部嫗各三十人 迎來夫人(신문왕 3년)

3 ⑱ 沙梁里石自行(진성왕 2년) ⑲ 至京西部牟梁里 劫掠人家而去(진성왕 0년) ⑳ 大祀三山 一奈歷 習比部 小祀 卉黃 牟梁 高墟 沙梁 西述 牟梁 (雜志 祭祀) ㉑ 王都長三千七十五步 廣三千一十八步三十五里 六部(雜志 地理一) ㉒ 貴山 沙梁部人也 父武殷阿干(列傳) ㉓ 强首 中原沙梁人也(열전) ㉔ 崔致遠 王京沙梁人也(열전) ㉕ 奚論 牟梁人也(열전) ㉖ 驟徒沙梁人也 奈麻聚福之子(열전) ㉗ 陽於是突圍而出 至韓岐一作漢祇市均貞沒於亂兵(열전) ㉘ 訥催 沙梁人也 大奈麻都非之子也(열전) ㉙ 匹夫 沙梁人也(열전) (2) 三國遺事 ① 辰韓之地 古有六村 一曰閼川楊山村 是爲及梁部 二曰突山高墟村 是爲沙梁部 三曰 茂山大樹村 是爲漸梁部 四曰觜山珍支村 是爲本彼部 五曰金山加里村 是爲漢岐 部 六曰明活山高耶村 是爲習比部 弩禮王九年始改六部名 又賜六姓(혁거세조) ② 使至牟梁部冬老樹下 此部相公之女子洗澣于此(智哲老王) ③ 眞智大王 沙梁部之庶女 姿容艶美(桃花女鼻荆郞) ④ 勅牟梁里人從官者 並合黜遣 更不接公署 不著黑衣 若爲僧者 不合入鐘皷寺中 時圓 測法師是海東高德 以牟梁里人 故不授僧職(孝昭王代 竹旨郞) ⑤ 無子廢之 封沙梁夫人 逆黨之寶穀在沙梁牟梁里中者 亦輪王宮(景德王忠談師表訓大德) ⑥ 眞興乃法興之姪子 妃思刀夫人朴氏 牟梁里英失角干之女(原宗興法) ⑦ 匠人本彼部强古乃末(皇龍寺芬皇寺藥師寺奉德寺鐘) ⑧ 封郞爲大角干 父大玄阿飡爲太大角干一母龍寶夫人爲沙梁部鏡井宮主(相栗寺) ⑨ 景德王代漢岐里女希明之兒 生稔而忽盲(芬皇寺千手大悲盲兒得顏) ⑩ 賢士貴山者牟梁部人也(圓光西學) ⑪ 牟梁里之貧女慶祖有兒 牟梁里大城兒(大城孝二世父母) ⑫ 孫順牟梁里人(孫順埋兒興德王代) (3) 日本書紀 ① 沙 奈末 竹世士 60(推古 8년) ② 部 大舍 首智買 60(推古 8년) ③ 沙 奈末 北叱智 6(推古 9년) ④ 習 部 大舍 親 智 6(推古 9년) ⑤ 習 部 大舍 同 智 6(推古 9년) <아래첨자> </아래첨자> <아래첨자> </아래첨자> <아래첨자> </아래첨자> <아래첨자> </아래첨자>

4 ⑥ 沙 沙飡 金多遂 649(大化 5년) ⑦ 沙 級飡 金東嚴 668(天智 7년) ⑧ 沙 一吉飡 金忠平 68(天武 0년) (, 沙 5, 習部 2) 8人 2) 金石文 () 節居利碑 (亐+斤)夫智王 乃智王 尒夫智 壹干支 只心智 居代干支 心訾公 耽須道使 沙夫 那 (亐+斤)利 7人 沙 至都盧 葛文王 (亐+斤)德智 阿干支 子宿智 居伐干支 壹夫智 奈麻 到盧弗 須仇休 蘇那支 7人 本彼部 頭腹智 干支 人 斯 彼 暮 (亐+斤)智 干支 人 (2) 居伐牟羅碑 牟即智 寐錦王 勿力智 一吉干智 愼宍智 居伐干智 一夫智 太奈麻 一尒智 太奈麻 牟心智 奈麻 內沙 智 奈麻 比須婁 邪足智 8人 沙 徙夫智 葛文王 而拈智 太阿干支 吉先智 阿干支 一毒夫智 一吉干智 十斯智 奈麻 一登智 奈麻 莫次 邪足智 善文 吉之知 牟利智 小烏帝智 8人 本彼部 巫夫智 干支 岑 䔬昕智 干支 (3) 川前里書石銘記 沙 徙天智 葛文王 知禮夫智 沙干支 沙 干西口夫智 波珍干支 沙 路陵智 小舍 沙 壹奮 (4) 赤城碑 大衆等 伊史夫智 伊干支 大衆等 西夫叱智 大阿干支 軍主等 比次夫智 阿干支(추정) 幢 主 助黑夫智 及干支(추정) 沙 大衆等 豆彌智 波珍干支(부명추정) 軍主等 武力智 阿干支(추정)

5 - 3 - 幢 主 噵設智 及干支 (5) 明活城作成碑 本彼部 上人邏頭 伊皮尒利 吉之 (6) 菁堤碑 灾利智 大舍第 (7) 南山新城碑 第一碑 沙 阿良邏頭 音乃古 大舍 沙 奴含道使 合親 大舍 沙 營沾道使 倣知 大舍 第二碑 沙 阿且兮村道使 勿生次 小舍 沙 仇利城道使 級知 小舍 牟 荅大支村道使 所叱 知 大烏 第三碑 部監典 次 大舍 部監典 仇生次 大舍 第四碑 沙 邏頭奴口 大舍 第五碑 道使幢主 吉文知 大舍 第七碑 村道使 (8) 眞興王巡狩碑昌寧碑 摩雲嶺碑 는 本文에서 다루었다. 黃草嶺碑 는 摩 雲嶺碑 와 隨駕 人名 人員이 똑같다. 568년 진흥왕 29년 진흥대왕이 동시에 순행했기 때문에 똑같다. 여기서는 생략한다. Ⅲ. 의 語義와 音讀 六部의 기본 字인 자를 현재 학자들은 탁 이라고 음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글자를 탁 이라고 읽는 것은 잘못이다. 자의 음독을 올바르게 하기 위하여 이를 규 명해 보고자 한다. 이 자가 등장하는 유명한 史書는 梁書 권54, 諸夷列傳 東夷 新 羅傳이다. 거기에, 其俗呼城曰健牟羅 其邑在內曰啄評 在外曰邑勒 亦中國之言郡縣也 國有六啄評 五十二邑 勒 이라는 기사가 있다. 이 기사의 啄字는 자의 誤記이다. 京都 안에 있는 것을 評이라 하고 都城 밖에 즉 지방에 있는 것을 邑勒이라 한다하고 나라에 는 六評이 있다고 했 다. 이 것은 王都內의 6 評 즉 6部를 지칭한다고 본다.

6 六部의 명칭을 보면 沙 岑 本彼 斯彼 漢只라 칭한다. 이 6부 중에서 반에 해당 하는 3부가 을 칭하고 있다. 六部 中 가장 핵심적인 部가 을 칭했다. 그래서 6부의 기본 칭호가 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많은 학자들이 자를 啄(쪼 을 탁)자로 읽고 있다. 이 字를 日本에서도 일직부터 タク トク라 訓讀했다.) 書紀集 解 권22, 推古天皇 8년 7월조에서 沙의 注에, 按沙地名 欽明天皇四年紀 有上佐平沙宅己婁 孝德天皇大化五年紀 作沙 天智天皇 七年紀 作沙 啄宅音近 梁書新羅傳曰其邑在內曰啄評云云 라 하여 啄자를 宅音에 가깝다고 했다. 즉 タク라 했다. 㖨이나 啄은 자의 오자다. 신라 말에 와서는 原語字를 잊어버리고 涿자로 쓰기도 했다. 崔致遠 같은 碩學도 涿字로 썼으며 이는 중국의 涿水에서 取했다고 한다. 삼국유사 권 辰韓조에, 又崔致遠云 辰韓本燕人避之者 故取涿水之名 稱所居之里云沙涿 漸涿等 羅人方言讀涿音爲道 故今或作沙梁亦讀道 라는 사료에서 신라시대에도 학자들 사이에 涿이라 쓰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러나 그들도 음독은 정확히 이라고 읽었다. 중국에서 梁書 에는 啄이라고 誤記했 으나 新唐書 舊唐書 와 通典 에는 이라고 정확하게 쓰여 있다. 그러나 음독 은 잘못했다. 이 글자는 另자와2) 같이 신라 고유의 음독 俗(土)字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 고 漢字로 읽어 자에 注하여 呼穢反 이라 했다. 즉 부리훼 자로 읽었다. 日本書紀 通證 권32, 天智天皇 7년紀의 沙에, </위첨자> </아래첨자> 梁史曰新羅其邑在內曰評 呼穢反 國有六評 前紀多作沙㖨者誤 라 했다. 日本에서도 이 字를 (부리훼)자로 보았다. 評의 인용을 梁史(書) 라 한 것은 通典 에서 인용한 것의 착오다. 자를 㖨자로 쓴 것을 오류로 지적했다. (훼)자가 아닌 신라 독자의 土音俗字인 자를 신라시대에 어떻게 음독했느냐를 규 명 할 결정적인 史料가 있다. 세기 고려에 사신으로 온 宋使 孫穆이 기록한 雞林類 事 에 雞曰音達 이라 했다. 란 字를 雍正方輿本 과 光緒方輿本與麗言攷 對 音部之下에 査字典無此子 乃朝鮮土語 라고 附記하고 있다. 자는 중국에 없는 字音인 신라 俗字로 음을 이라 했음을 알겠다. 雞를 지금도 경북 사투리로 달이라 한다. 의 ) 日本書紀通釋 권54. 2) 眞興太王巡狩管境黃草嶺碑 에 另知大舍, 同 摩雲嶺碑 와 北漢山碑 에 另力智迊干, 新 羅戊戌塢作碑 에 另冬里村, 川前里書石銘記 에 另即智太王이라고 另자가 나온다. 音은 무 다. 문경현, 蔚州新羅 書石銘記의 新檢討 ( 慶北史學 0) pp 另字攷 참조.

7 대응 訓借자인 梁자를 訓蒙字會 에 돌량 이라 訓했다. 이란 음이 경북 지방에서는 달, 경남지방에서는 돌이라 발음한다. 梁자의 훈도 옛날 경북지방에서는 달 다리 이라 한다. 이란 語義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梁書 권54, 列傳48 諸夷 百濟傳에, 號治所城曰固麻 謂邑曰檐魯 如中國之言郡縣也 其國有二十二檐魯 라는 기사가 있다. 邑을 檐魯라 하는데 중국의 郡縣을 이르는 말과 같다고 했다. 檐魯는 의 音借다. 이것은 邑落을 의미한다. 즉 신라의 이나 梁과 같은 것이다. 삼국유 사 권, 신라 시조 혁거세왕조에 是爲沙梁部 의 分注에 梁讀云道或作涿亦音道 라 한 다. 신라 시대 음은 ㄹ 을 첨가해 읽어야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道의 音을 돌로 읽 어야 한다. 脫解를 吐解라 하고 閼飡을 阿飡이라 함은 吐와 阿에 ㄹ 을 첨가해서 읽어야 한다. 評은 訓蒙字會 에 드르평 이라 했다. 訓은 드르 였다. 音借로는 火 伐과 같이 이란 借字다. 六部라 할 때 部의 音이 이었다. 六部를 六評이라 한 것은 과 部가 대응되 기 때문이다. 部자의 음을 규명해 보면 元曉撰의 起信論別記 의 末尾에 저자의 이름 을 塞部撰이라 적혀 있다. 이에 元曉의 別名이 塞部라고 表記했음을 알 수 있다. 원효의 이름을 삼국유사 권4, 義解5 元曉不覊조에 말하기를, 師生小名誓幢 第名新幢 幢者俗云毛也 自稱元曉者 蓋初輝佛日之意也元曉亦是方言也 當時人皆以鄕言稱之始旦也 라 하니 이름을 元曉 誓幢 新幢 始旦 塞部라 표기했다. 모두 이라고 음독한다. 元 新 자는 訓借요 誓 始 塞는 音借다. 모두 라 읽는다. 幢 旦은 音借요 曉 部는 訓借라고 보 겠다. 그러므로 部의 음이 幢이나 旦 같은 의 음이었다고 보겠다. 日本의 姓氏 중에 服部를 핫도리 라 읽는 것을 보면 일본에서 部의 음이 도리 즉 돌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라인이 部를 이라 읽는 것과 古代 日本이 部를 訓하 여 도리 라 읽는 것을 보면 古代 兩國 음독이 공통이었음을 알게 된다. 押督郡을 押梁郡이라고도 하니 독은 돌의 음과 상통한다. 백제의 옛 지명에 月 珍 靈 隄는 의 訓借요, 突 道 吐는 의 音借다. 評은 즉 의 도읍 또는 나라라는 뜻이 된다. 六部名 중 는 邑落의 뜻이요, 本彼와 習比(斯彼)의 彼 比는 火 伐과 같은 邑落을 의미하며 漢岐의 岐는 城을 의미하니 이 또한 邑落의 뜻이다. 京都 (金城)의 一名이 雞林 月城이라 함은 즉 의 나라, 기 의 도읍이란 뜻이다. 六部의 명칭을 분석하여 보면 3개의 상이한 어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8 와 같이 六評(六部)은 의 三部와 彼(比)의 二部와 岐(只)의 一部가 合하여 六部를 이루었다. 명칭으로 볼 때 잠 은 六部 中에서 가장 핵심적인 3部였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먼저 3부가 있었다고 보며 그 다음에 本彼와 習比가 설치되고 漢岐가 맨 나중에 이루어졌다고 보겠 다. 에서 沙가 생기고 岑이 分化했다고 보인다. 沙는 新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本 彼와 斯彼도 本彼에서 斯彼로 分化된 듯하다.3) 斯는 新이란 뜻을 가졌다.4) 삼국사기 에 六 部의 순서가 沙 漸 本彼 斯彼 漢岐의 순서로 기록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Ⅳ. 六部의 설치 沿革 삼국사기 신라본기 시조왕 즉위원년조에 조선 遺民이 分居山谷間하여 六村을 형 성했는데 이것을 辰韓 六部라 한다고 한다. 그러니 개국초로부터 진한시대 이래 六部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시조왕 7년에 왕이 六部를 巡撫하고 있으며 2代 남해차차웅 년에 는 倭人 兵船 00여 척이 해변을 노략하자 六部兵을 발하여 이를 막았고 六部兵,000으 로 추격한다. 이 六部를 六村이라 칭하기도 했으며 六村엔 村長이 있었다. 3代 유리니사 금 9년에 六部名을 개정하고 賜姓했다고 한다. 삼국유사 에 의하면 六姓의 시조가 각 각 山岳에 天降했다고 한다( 표 참조). 지금까지 학계에서 六村이 六部로 변한 시기를 유리니사금 9년으로 보는 견해는 잘못 된 것이다.5) 삼국사기 에는 六村名을 개정하여 六部로 했다는 기사는 눈닦고 보아도 없다. 이를 검토하기 위하여 그 기사를 그대로 전문을 옮겨 보겠다. 改六部之名 仍賜姓 楊山部爲梁部 姓李 高墟部爲沙梁部 姓崔 大樹部爲漸梁部 姓孫 干 珍部爲本彼部 姓鄭 加利部爲漢祇部 姓裵 明活部爲習比部 姓薛 3) 朱甫暾은, (本)彼, (韓)岐의 3개 基本 集團이 존재하다가 에서 沙와 岑이 分化되고 本彼에 서 斯彼가 분화되고 韓岐는 분화되지 않았다 한다. 朱甫暾, 三國時代 貴族과 身分制 (韓國社 會發展史論, 一潮閣, 992). 이 견해는 매우 주목되는 卓見이다. 4) 삼국사기 권36, 地理3에 新良縣本百濟沙尸良縣 라는 기사에서 新과 沙는 대응된다. 5) 崔在錫, 新羅의 六村六部 ( 韓國古代社會史硏究, 一志社) p. 373.

9 - 35 표 <표> </표> 六村名 六村長 誕降地 原六部 改定六部 六姓 金石文部名 金石文王 金石文姓 고려 태조 23년 개칭 閼川 突山 茂山 觜山 金山 楊山村 高墟村 大樹村 珍支村 加利村 謁 平 蘇伐都利 俱禮馬 智伯虎 祗 沱 瓢嚴峰 兄 山 伊 山 花 山 明活山 楊山部 高墟部 大樹部 珍支(干 珍)部 加利部 (及)梁部 沙梁部 漸(牟)梁部 本彼部 漢岐部 李 崔 孫 鄭 裵 沙 岑 本 彼 漢只伐部 寐錦王 葛文王 金 金 新金 中興部 南山部 長福部 通仙部 加德部 明活山 高耶村 虎珍 金剛山 삼국사기 에 유 明活部 리왕시 部名改定 전 이름 習比部 유리왕시 개정부명 薛 斯 彼 (習比) 臨川部 여기 어디에도 六村名은 없다. 六部인 것이다. 다만 六部의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六部는 행정구역이라는 의미를 짙게 시사하고 있다고 보겠다. 이 기사에 연속 한 다음의 기사를 검토해 보면, 王旣定六部 中分爲二 使王女二人 各率部內女子 分朋造黨 自秋七月旣望 每日早集六部之 庭 績麻乙夜而罷 至八月十五日 考其功之多少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於是 歌舞百戱 皆作謂 之嘉俳 是時 負家一女子起舞 歎曰會蘇會蘇 其音哀雅 後人因其聲而作歌 名會蘇曲 라는 이 기사에서 六部를 二分하여 各部의 여자들이 길삼을 하여 한가위에 진편이 술과 먹을 것을 장만하여 이긴 편을 대접하고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하고 노니 이를 가비 라 한다고 했다. 六部를 둘로 나누어 3부씩 편을 갈라 밤 늦게까지 길삼을 했다 하니 그 部의 성격은 행정구역의 성격이 강하게 비친다. 이때 6부가 강한 정치단위의 구조였다면 6부를 二分하여 편을 짜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각부마다 편을 짜 6편을 짜기는 자연스러 웠을 것이다. 이때 六部라는 것은 京都 自體를 의미한다. 6부가 신라 건국초 즉 혁거세나 유리니사금 때에 이루어졌다는 삼국사기 의 기록 은 믿기어렵다. 그러면 6부는 언제 이루어 졌을까. 필자는 신라가 국가체제를 갖춘 나물 마립간 대에 이루어졌다고 보고자 한다. 나물마립간 대에는 辰韓 斯盧國에 의하여 진한

10 제국이 통일되어 신라라는 국명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하고 前秦에 사신을 파견하여 중국 에 조공을 바치고 있으며6) 고구려의 군사원조로 倭 백제 연합군에 유린된 신라를 구하 였다.7) 이때 신라 王京에 6部가 설치되었다고 보고자 한다. 처음에는 沙 岑의 3 이 설치되었고 뒤에 本彼 斯彼의 2彼가 설치되었으며 뒤에 漢岐가 증설되었으리라고 보여진다. 이와 같은 가설은 6部의 語尾로 구분할 때 3群으로 分類할 수 있다는데 근거 한 것이다. 자비마립간 2년에 定京都坊里名 8)이라는 기사를 볼 때 京都內의 행정구역 을 대대적으로 개편 재편성했다고 본다. 눌지왕 27년(443)에 세운 절거리비 에 沙 本彼 斯彼 4개의 部가 등장하고 있 다. 법흥왕 년(524)에 세운 거벌모라비 에는 沙 本彼 岑 4개의 部이름과 신 라 六部라는 기사가 보인다. 이 두 비석에서 4部 이름만이 등장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沙 本彼의 基本 3部 외에 다만 전자는 斯彼部 후자는 岑가 나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표 2 에 정리해 보겠다. 표 2 <표> </표> 部名 沙 本彼 斯彼 節居利碑 소속 代表的 人名 (亐+斤)夫智王 乃智王 至都盧葛文王 頭腹智干支 暮斯智干支 部名 沙 本彼部 岑 居伐牟羅碑 소속 代表的 人名 牟即智寐錦王 徙夫智葛文王 巫夫智干支 莫昕智干支 법흥왕 년(524)까지 절거리비 와 거벌모라비 에 나오는 部名을 보면 沙 本 彼 岑 斯彼의 5部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오직 漢岐部의 이름만이 보이지 않는다.9) 居伐牟羅碑 에는 新羅 六部라는 명백한 기사가 있어 이 시기에 六部가 분명하게 6) 資治通鑑 권04, 晋紀26 烈宗上之中에 太元二年春 高句麗新羅西南夷皆遣使人貢于秦 新羅弁韓 苗裔也居漢樂浪地 이라 한 기사가 있다. 太元 2년은 377년, 奈勿王 22년이다. 太平御覽 권78, 四夷部2 東夷2 新羅에 秦書曰符堅建元十八年 新羅國王樓寒遣使衛頭獻美女國 在百濟東其人多美髮髮長丈餘 又曰符堅時新羅國王樓寒遣使衛頭朝貢 堅曰卿言海東之事 與古不同何 也 答曰亦猶中國時代變革 名號改易 이란 기사가 있다. 建元 8년은 奈勿王 27년(382)이다. 삼국 사기 에는 奈勿王 26년으로 되어 있다. 7) 廣開土大王陵碑, 百殘新羅舊是屬民由來朝貢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 新羅以爲臣民 以六 年丙申王躬率水軍討伐殘國 新羅遣使白王云 倭人滿其國境 潰破城池 以奴客爲民歸王請命 十年庚 子敎遣步騎五萬 往救新羅. 8) 三國史記 권3, 新羅本紀3 慈悲麻立干 2년 春정월조. 9) 文暻兹, 迎日冷水里新羅碑에 보이는 部의 性格과 政治運營問題 ( 韓國古代史硏究 -迎日冷水 里新羅碑特輯號-)., 居伐牟羅男彌只碑의 새 檢討 ( 水邨朴永錫敎授華甲紀念 韓國史學論叢, 992).

11 존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金石文에 있어서 六部가 성립되고 있었다는 명백한 年代 下 限線이 524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매우 의의가 있다. 이 두 碑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종래 신라 6부가 완성된 것은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사이로 보았다. 이와 같은 학설을 대표하는 학자가 末松保和氏였다. 氏는 樂浪이 멸망 하는 300년경에서 半世紀에 걸치는 정복 병합의 역사적 과정과 함께 生成 발전했다고 보았다. 原 신라의 경주 梁部와 尙州에 있던 沙伐梁國을 합병하여 그 지배족을 王京에 이주시켜 沙梁部를 설치하여 二部制가 성립되었고 그 후 200년 가까이 지나서 6세기 초에 이르러 星州 지방에 있던 가야연맹의 강국 伴跛國을 병합하여 그 首長층을 王京 에 이주시켜 本彼部를 설치하여 三部制가 출현했다고 한다. 그러나 本彼는 沙 二 部와는 格段의 差가 있다고 했다. 氏는 南山新城碑 와 眞興王巡狩管境碑 의 5개 金石文에 보이는 沙 本彼의 3 部名을 보고 그와 같은 학설을 주장했다. 그 후 6 년 日本書紀 에 등장하는 習部를 習比部라고 보고 6세기 3部 설립후 약 세기간에 習比와 함께 餘他 二部 牟梁部와 漢岐部가 加置되었다고 보았다.0) 이 末松氏의 견해는 金石文과 日本書紀 를 근거로한 實證的인 연구 방법으로서 합 리적인 신설로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서 氏의 說은 학계의 긍정적 지지를 받는 무게있는 학설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견해는 두개의 신라古碑가 발견됨으로써 무너지게 되었다. 節居利 碑 에 部자가 붙지 않았다는 것에 주의하여 이때는 아직 六部制가 완성되지 않았을 것 이라는 견해가 있을 수도 있으나) 그렇게 속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 후에도 中古시기 의 금석문에 部자가 붙지 않는 금석문이 한 두개가 아니란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眞興王巡狩昌寧碑 와 南山新城碑 에도 部字가 붙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설을 위태롭게 한다. 六村 六部와 六部 賜姓과 六村長이 山岳에 天降했다는 六部 氏族설화는 歷史的 사실 로 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후대에 정연히 정리한 開國說話의 一端이다. 경주 평야에 산재한 지연공동체가 모여 신라라는 ()의 공동집합체를 형성하여 건 국한 후 이 集合體가 京都로 되어 신라국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 연합한 의 유기적인 집합체가 건국설화로서 오랜 口碑로 전승되다가 후대에 唐代 名閥姓을 채용한 시기인 신라 하대에 기록화된 것이 六村연맹 건국의 설화라고 본다.2) 그러나 이 신라 京都의 六部를 형성한 始祖 설화를 가지고 내려온 집단은 유력한 3개 집단이라고 추정되고 이 들이 주동이 되어 신라국 즉 六部를 건설했다고 보겠다. 나는 大祀三山을 신라 건국기의 3개집단의 시조 탄강지지라고 보았다.3) 0) 末松保和, 新羅六部考 ( 新羅史の 諸問題 ) pp ) 鈴木英夫, 最近 發見の韓國の古代 四碑について ( 國史學 39, 平成元年) p ) 文暻鉉, 新羅始祖王의 硏究 ( 新羅史硏究, 慶北大學校 出版部, 983) p ) 文暻鉉, 新羅國 形成過程의 硏究 ( 新羅史硏究 ) pp

12 - 38 一. 奈歷 習比部(경주시 狼山) 二. 骨火 切也火郡(영천시 동남) 三. 穴禮 大城郡(경주동남 동남부) 이 三山은 후대에 유명한 靈山神岳도 아닌 평범한 작은 산이다. 도시를 낀 구릉을 면 치 못한 山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 에, 於始祖誕降之地奈乙 創立神宮以享之4) 라는 기사를 볼 때 奈歷은 奈乙 바로 그 地名의 異字라고 보겠다. 삼국유사 에는 奈 林5)이라고 썼다. 奈歷 奈林 奈乙은 모두 같은 지명의 異記라고 본다.6) 이 奈歷山은 狼 山이라고 보겠다. 新增東國輿地勝覽 에 狼山在府東九里鎭山 이라고 했다.7) 옛부터 狼山은 경주의 鎭山이다. 이곳은 선덕여왕陵 文武王陵碑 四天王寺 皇福寺와 神遊林8)이 있는 신라의 聖地였다. 신라 始祖 赫居世의 誕降地인 楊山麓蘿井傍林間이라 한 楊山이 바로 狼山이라고 보겠 다. 신증동국여지승람 古跡조에 楊山蘿井을 在府南七里 라 하여 楊山을 南山에 比定 하고 있다. 같은 책 山川조에 金鰲山을 一名 南山이라 했다. 위치를 在府南六里 라 했다. 南山은 신라시대 금오산 외에 南岳 혹은 三花嶺9) 三花述20)이라 했다. 楊山이란 이름은 없었다. 이것은 후대에 잘못 전해오는 민간 전설을 채록한 新增東國輿地勝覽 의 기록이 오 류라고 본다. 삼국사기 권, 脫解尼師今 즉위조에, 望楊山下瓠公宅 以爲吉地 設詭計 以取而居之 其地後爲月城 4) 三國史記 권32, 雜志 祭祀에 第二十二代智證王대에 創立 神宮했다 한다. 그러나 同 권3, 新 羅本紀3 照知麻立干 9년 春 2월조에 置神宮於奈乙 奈乙始祖初生之處也 라고 하였다. 5) 三國遺事 권, 金庾信, 我等奈林穴禮骨火等三所護國之神. 6) 今西龍, 新羅史硏究 p 前間恭作, 新羅王の世次と名について ( 東洋學報 5, 938) p. 95. 末松保和, 新羅史の諸問題 p ) 新增東國輿地勝覽 권2, 慶州府 山川조. 8) 삼국유사 권3, 興法3 阿道基羅조, 其京都內有七處伽藍之墟 六曰神遊林今天王寺文武王己卯 開. 9) 삼국유사 권2, 紀異2 景德王忠談師 表訓大德조, 僧每重三重九之曰烹茶饗南山三花嶺彌勒世尊. 위의 책 권3, 塔像4 生義寺石彌勒, 置於三花嶺上. 20) 삼국유사 권5, 孝善9 貧女養母조, 孝宗郎遊南山鮑石亭或云三花述. 이것은 南山의 注에 三花 述이라 하니 述은 西岳을 西述이라 하는 것과 같이 수리 즉 봉우리, 산의 뜻이다. 三花는 부리 즉 金鰲와 같은 뜻이요 金城과 같은 뜻이다.

13 - 39 이라는 기사가 있어 이 기사에서는 楊山을 南山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삼국유 사 권, 紀異2 第4 脫解王조에 의하면 이를 말한 기사가, 登吐含山上作石塚 留七日 望城中可居之地 見一蜂如三日月 勢可久之地 乃下尋之 即瓠 公宅也 乃設詭計云云 라고 한 기사이다. 여기서 楊山이란 표현은 안보인다. 楊山의 표현이 잘못되지는 않았 을까 의심해 볼만하다. 楊山을 狼山이라고 보고자 한다. 狼과 楊은 音이 유사하다.2) 그 래서 이 남산을 시조왕이 탄강한 聖山이라고 보고자 한다. 文武王陵碑 에, 十五代祖 星漢王 降質円穹 誕靈仙岳肇臨 이라 한 비문은 시조왕인 星漢王이 둥근하늘에서 내려와서 仙岳에서 탄생했다 한다. 이 仙岳이 狼山 즉 奈乙山이 아닐까. 六部人들의 시조 탄강지지는 奈乙이었다. 삼국사 기 실성왕 2년조에, 秋八月 雲起狼山 望之如樓閣 香氣郁然 久而不歇 王謂是必仙靈降遊 應是福地 從此後 禁人斬伐樹林 이라는 기사가 보인다. 이것은 文武王陵碑 文에 星漢王이 誕靈仙岳한 기사와 유사한 패턴의 기사다. 이것은 이 山岳에 仙靈이 내려와서 노는 仙岳임을 말하는 것이다. 文 武王陵碑 文의 降質円穹 誕靈仙岳 은 祭祀志의 始祖 誕降之地 奈乙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 狼山(奈乙 奈歷山)에 誕降한 始祖를 共同의 始祖로 모신 과 그 뒤에 三山의 하나 인 骨火山 始祖 誕降之地를 모신 와 穴禮山을 시조 탄강지지로 모신 東海岸族의 이 연합하여 評을 형성하고 三山을 大祀에 편제시켰다. 그리고 評 共同의 始祖 誕降之 地로 奈乙을 모셨다. 骨伐國王 阿音夫는 신라에 歸附해 와서 신라 지배층에 편입되었다 고 본다. 경주평야의 지배족, 영천지방의 지배족, 동해안의 지배족들이 六部의 중요한 구성원으 로 편입되었다고 보겠다. 삼국사기 에 의하면 骨伐國王 阿音夫가 助貴王 7년에 率衆 來降하자 京都에 第宅을 賜하고 田莊安之했다 한다.22) 이 集團이 六部 中 어느 部에 거 주했던가를 알 수는 없다. 그리고 후대 법흥왕 9년에 奴宗 武德 武力 三子를 데리고 來 2) 周法高 編, 漢字古今音彙 에 狼의 音을 lang, 楊의 音이 riang 이라 하고 있다. 22) 삼국사기 권2, 신라본기2 助貴尼師今 7년조, 春二月 骨伐國王阿音夫率衆來降 賜第宅 田莊安 之.

14 降한 金官國主 仇亥에게 上等의 벼슬을 주고 六部에 편입시켰다.23) 武力이 六部 中 沙 部에 편입되었음은 진흥왕 순수비에 그 아들 武力이 沙를 칭하고 있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24) 六部는 沙 岑 本彼 斯彼 漢只 순으로 되었으나 中古 시기에 오면 沙 本彼의 순으로 고정되었다. 이 3部는 不動의 지위를 견지했다. 그 다음이 岑(漸) 斯(習)彼(比) 漢只 순으로 되었다. 이 순서가 六部의 優勢 순이 되겠다. Ⅴ. 中古 六部의 성격 中古 六部의 성격에 관하여는 諸家에 의하여 다양한 학설이 제기되었다. 白南雲氏는 六部를 6個의 氏族으로 구성된 部族同盟이라고 보았다.25) 李丙燾氏는 六村六部와의 관계 를 고구리의 五族 五部와 같다고 하여 초기의 六村은 일종의 씨족적 취락으로서 各村은 各自의 族長下에 血緣的 또는 地緣的으로 결합된 사회조직이고, 六部는 일종의 행정구역 으로서 氏族社會가 붕괴되어 행정조직이 발달한 때의 產物이라 했다.26) 武田幸男氏는 六 部를 社會的 性格으로서는 신라의 最樞要의 地인 慶州盆地의 要衝에 居住하는 特定된 6 개의 地緣集團이며 政治的 側面으로 특징지우면 王京支配者共同體라고 했다.27) 盧泰敦氏는 六部를 擬制的 血緣集團이 주도하는 單位政治體라고 논했다. 이와 같은 單 位政治體는 응집력을 가진 배타적 지배집단의 성격에서 專制王權의 강화와 중앙집권화 과정에서 一元的 收取體系와 官僚조직의 확립으로 인하여 單位政治體로서의 성격을 상 실하고 首都의 행정구역화한 것이라고 했다.28) 노씨의 이 학설은 최신의 유니크한 이론 으로 이 單位政治體說은 李文基 申衡錫 전덕재 제씨에 의하여 전폭적으로 수용되었다.29)) 일찍 今西龍씨는 六部를 논하여, 이 六部란 무엇인가. 원시시대에 있어서 六部는 血屬團일까. 나는 생각건대 血屬團은 아닐 것이며 諸種의 것이 集合한 Tribe이지는 아닐까고 생각한다. Tribe는 祖先을 같이 하는 集合임을 要치 않는다 六部는 세습하는 長이 있고 市場 같은 것을 만들고 연합 23) 삼국사기 권4, 신라본기4 法興王 9년조, 金官國主金仇亥 與妃及三子 長曰奴宗 仲曰武德 季 曰武力 以國帑寶物來降 王禮待之 授位上等 以本國爲食邑 子武力仕至角干. 24) 赤城碑 에 高頭林城在軍主等 沙武力智 阿干, 昌寧碑 에 沙 另力智迊干, 摩雲嶺 碑 에 太等 沙 另力智迊干 北漢山碑 에 沙另力智 迊干 ( 朝鮮金石總覽, 韓國金石 全文 참조). 25) 白南雲, 朝鮮社會經濟史 p ) 李丙燾, 新羅의 起源問題 ( 韓國古代史硏究, 博英社) p ) 武田幸男, 新羅六部とその展開 ( 朝鮮史硏究會論文集 28, 99). 28) 盧泰敦, 三國時代의 部에 관한 硏究 ( 韓國史論 2, 서울大學校 韓國史學舍, 975). 29) 李文基 新羅中古의 六部에 관한 一考察 ( 歷史敎育論集, 980). 申衡錫, 5 6세기 新羅六部의 政治社會的 性格과 그 變化 ( 慶北史學 5, 992). 전덕재, 新羅 6部體制의 變動過程硏究 ( 韓國史硏究 77).

15 - 4 의 모습을 이룬 것이다 고 했다.30) 氏가 사용한 Tribe의 개념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오늘날 인류학적 용어로서 Tribe를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三品彰英은 六部를 梁의 集團이라 하고 梁의 집단 은 邑落 즉 地緣共同體의 單位라고 했다.3) 이제까지 部의 실체를 규명코자한 諸說 중에서 地緣集團이라고 한 兩者의 견해와 武 田氏의 견해가 가장 주목된다. 이는 필자의 견해와도 접근한다. 六部라는 것은 처음부터 族的 血緣集團이 아닌 地緣集團이었으며 이 지연공동체가 4 세기 나물왕代 신라가 국가체제를 정비 강화하여 가면서 臣事附庸한32) 종주국 선진 고 구리의 都城制와 행정체제를 도입하여 새로운 王京을 건설하면서 행정구역화의 경향을 띠어 갔다고 보고자 한다. 나물왕대 신라 京都가 백제 倭 任那加羅 연합군에 유린되었고, 고구리 광개토대왕의 원군에 의하여 신라가 다시 구원되어 재건되었다.33) 그 이후 상당 기간 동안 王京에 고 구리의 수비 군단이 주둔하여 內政干涉과 王位계승에까지 작용했던34) 사실을 이 六部制 와 관련시켜 보지 않을 수 없으며 고구리 都城部制의 채용 여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 다고 보겠다. 이 行政域域으로서 六部는 후대와 같은 의미의 행정구역과는 구별된다. 이 행정구역은 강한 地緣共同體的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거주 지역에 따라서 그들의 地 緣은 강한 소속감 내지는 歸屬 意識을 가진 공동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민족은 고대에 있어서 혈연보다 지연을 중시했다. 그와 같은 전통은 오랫동안 本貫과 安胎 고향 을 중시했고 지금도 시골에 가면 무슨 姓 보다도 앞서 신라인이 部名을 冠稱하듯 거주 내 지 출신地名을 우선한다. 어느 마을에 사는 아무개라고 거주지명을 먼저 댄다. 신라 上代는 地緣共同體的 의식이 강하였기 때문에 출신 거주 지역에 따라서 신분의 格이 결정되었다. 六部는 신라 왕국을 지배 통치하던 핵심 지배집단이 거주하는 原신라 京都를 의미한다. 六部는 京都의 汎稱이기도 하다. 신라의 骨品은 이들 六部人에 한정되 었다. 그리고 이 六部가 자리잡은 京都의 명칭인 을 徐伐 斯盧 斯羅 金城 始林 東京 新羅라고 同訓 同音으로 異寫表記한 것이다.35) 이 이라는 도시국가가 발전하여 弁辰 30) 今西龍, 新羅史硏究 p ) 三品彰英, 骨品制社會 ( 古代史講座 7, 學生社) pp ) 廣開土大王陵碑 ( 朝鮮金石總覽 上), 百殘新羅舊是屬民 新羅以爲臣民 新羅遣使白王 云 以奴客爲民歸王請命. 高麗拓境碑 ( 韓國金石全文 古代) p. 5, 東夷寐錦遝還來節敎賜寐錦土內諸衆人. 33) 廣開土大王陵碑, 新羅遣使白王云 倭人滿其國境 潰破城池 以奴客爲民歸王請命 十年庚子敎 遣步騎五萬 往救新羅 從男居城至新羅城 倭滿其中 官兵方至 倭賊退. 34) 삼국유사 권, 紀異2 第十八實聖조, 王忌憚前王太子訥祗有德望 將害之 請高麗兵而詐迎訥祗高 麗人見訥祇有賢行 乃倒戈而殺王 乃立訥祗爲王而去. 日本書紀 권4, 雄略天皇 8년紀, 修好於高麗 由是高麗王遣精兵一百人守新羅.

16 諸國을 병합한 廣域 王國의 이름으로 발전했다. 마치 로마와 바빌로니아라는 도시가 커 져서 나라 이름이 된 것과 같다고 하겠다. 六部는 혈연공동체가 아닌 지연공동체에서 출발한 라는 集團 邑落이었다. 원초에 경 주평야에 ()이라 호칭되는 몇개의 지연집단이 모여 거주하는 마을이 몇군데 형성되 어 있었고 이들이 연합하여 斯盧라는 ()의 集合 都市를 이루어 이것이 신라의 모체 인 原 신라 즉 후일의 王京을 형성했다. 6부는 地緣共同體로 발생하여 신라가 국가체제를 갖추어 발전해가자 행정구역화 하여 갔다고 본다. 中古 시대의 6부는 행정구역이었다고 보고자 한다. 梁書 新羅傳에 나 오는 六評의 기사는 이와 함께 기록된 신라 五官位名을 볼 때 법흥왕 7년의 律令 반 포 이전의 것이란 것은 전기 두 碑의 官位名을 대조 검토하여 보면 알게 된다. 법흥왕 8 년(52)에 신라가 梁나라에 遣使함으로써 신라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梁 書 의 기록은 그 이전시대의 制度였다. 六評이 行政區域이었음은 梁書 新羅傳의 기사에 京都內에 評이 있고 都城外 (地方)에 邑勒이 있어, 6評 52 邑勤이 있으니 이것은 중국의 郡縣과 같다고 한 설명에 서 알 수 있다. 六部는 王京의 行政區域化한 地緣集團的 성격에서 점차 행정구역적 성격 으로 강한 행정 기능을 가진 구역으로 변화해 갔다. 신라인이 행정구역에의 소속감은 현대 우리의 의식 감정과는 전혀 다른 강렬한 것이 었다. 6부가 각자 天降했다는 始祖神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집단을 이루고 部長들은 이 공동의 始祖神을 제사하는 제사장의 기능을 가지고 部民들은 擬制的 同一 祖上의 후 손이란 血緣的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견해가 있다.36) 이와 같은 견해가 나온 데는 三亂志 고구리전에, 消奴部本國主 今雖不爲王 適統大人 得稱古雛加 亦得立宗廟祠靈星社稷 이라는 사료에서 시사를 받고 있다. 고구리 사회와 신라 사회는 그 성격이 같지 않을 뿐 더러 비교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습속과 전통이 판이한 면이 적지 않다. 위 삼국지 의 기사는 고구리 5부가 모두 立宗廟 祠靈星社稷한 것이 아니다. 이 기사를 보고 各部가 독 자적인 제사와 祭天儀式을 행했다고 한 것은 사료 해석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消奴部가 본시 王을 낸 部였으나 현재는 桂婁部에서 王이 나오고 있으니 이전에 즉위 했던 소노부 출신의 국왕을 제사지내기 위해서도 현 계루부와 같은 제도의 立宗廟와 祠 靈星社稷을 그대로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消奴部 출신의 여러代 王을 모신 宗廟 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보고 各部에 모두 이와 같은 제도가 있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여타의 3部에는 宗朝가 있을 리가 없다. 35) 문경현, 新羅 國號의 硏究 ( 新羅史硏究, 慶北大學校 出版部) 참조. 36) 申衡錫, 앞의 논문.

17 신라에 있어서 삼국사기 삼국유사 의 유리왕대 기사에서 六部賜姓 기사와 部 始祖 기사는 전혀 사실과는 거리가 먼 후대의 조작이란 사실을 고려할 때 일고의 가치 가 없는 것이다. (梁)部의 姓이 李氏요, 沙梁部의 성이 崔氏라는 사실만을 보더라도 얼 마나 허구인가를 알만하다. 현재까지 발견된 金石文에 의하면 牟即智 寐錦王 居柒夫智伊 干 등 眞骨 金氏가 소속된 部가 (梁)部다. 南山新城碑 第3碑에 의하면 主刀 里에 築城 工役에 동원되는 賦役을 담당하는 계층의 民이 거주하는 平民 층의 존재가 증명된다. 沙(梁)部에 徙夫智 葛文王 至都盧 葛文王과 另力智 迊干 庾信 大角干 등이 소속했다. 이를 보면 眞骨 王族 金氏와 新金氏가 소속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부에 崔致遠 阿飡 强 首 沙飡 聚福 奈麻 匹夫 級飡 등 頭品族이 거주했고, 薛氏女 嘉實桃花女 등의 백성도 거 주하고 있다. 六部에는 各 계층의 주민이 거주 소속되었다. 그러나 本彼 牟梁 漢岐 習比部에는 眞骨 王族은 거주하지 않았다. 신라는 族內婚을 행 하였기37) 때문에 王妃族이 존재치 않았다. 牟梁部 朴氏 王妃族說은 신빙성이 전혀 없다. 三國遺事 王曆에, 第二十四眞興王名三麥宗一作深麥 金氏父即法興之弟立宗葛文王 母只召夫人 妃色途一作 息道夫人朴氏 牟梁里 英失角干之女(필자가 校正본 것임) 라는 기사와 同卷, 紀異2 智哲老王조에, 智哲老王姓金氏 難於嘉耦 發使三道求之 使至牟梁部冬老樹下 此部相公之女 子 王遣車邀入宮中 封爲皇后 라는 기사와 三國史記 권4, 新羅本紀 眞興王立조에 妃朴氏思道夫人 이라는 기사를 종합 검토하여 진흥왕의 왕비가 牟梁部 朴氏族이며 智證王妃 朴氏와 眞德王의 母后인 國飯葛文王妃 朴氏 月明夫人이 牟梁部 朴氏族이라는 中古 왕실 牟梁部 朴氏王妃族설은 국사학계에 통설화되었다.38) 나는 이에 근본적으로 견해를 달리한다. 신라에 왕비족은 37) 三品彰英, 앞의 논문. 문경현, 新羅 始祖王의 硏究 ( 新羅史硏究 所收) 및 新羅朴氏의 骨品에 대하여 ( 歷史 敎育論集 3 4). 38) 金哲埈, 신라 상대 사회의 Dual organization) 上 ( 歷史學報 ) pp 및 下 ( 歷史學 報 2, 952) p. 96., 新羅時代의 親族集團 ( 韓國古代社會硏究 ) p. 69. 邊太燮, 韓國史通論 (三英社) pp 盧泰敦, 古代國家의 成立과 發展 ( 한국사 2, 국사편찬위원회, 98) p. 93. 李基東, 韓國史講座 古代篇 (李基白 李基東 共著, 982) p. 24. 李基白, 韓國史新論 (一潮閣, 976) p. 0.

18 존재하지 않았다. 신라왕족은 眞骨 金氏族內에 近親婚을 행한 族內婚制(Endogamy)였다. 신라 왕족의 혼인형태는 族外婚制(Exogamy)가 아니었다. 朴氏는 眞骨이 아니며 頭品族 이었다. 王母 王妃의 姓을 朴氏라 한 것은 同族婚 사실을 避諱한 同姓不婚의 中國的 儒 敎 사상 윤리와 册封 體制가 만들어낸 產物이다. 실제는 金氏였다.39) 牟梁部에 王妃族 朴氏가 존재했다면 眞興王代에 건립한 현존 5개의 碑文에 牟梁部를 冠稱하는 인물이 등장해야만 한다. 그런데도 한사람도 없으며 牟梁部名도 全無하다. 그 리고 牟梁部 本彼部에 眞骨이 거주한다고 하고 그 증거의 하나로 절거리비 와 거벌 모라비 에 등장하는 本彼部 巫夫智干支 頭腹智干支, 岑 䔬斯智干支, 斯彼部 暮 (亐 +斤)智干支의 干支를 官位로 보아 伊伐飡 내지 伊飡으로 본데서 연유한다.40) 나는 이 干 支를 官位가 아닌 部干이란 職으로 보았다.4) 따라서 眞骨 거주지는 梁 沙梁에 국한되었고 여타의 4部에는 眞骨이 거주치 않았다 고 본다. 4 部에는 頭品族 民(平民) 奴婢 등이 거주했다고 보겠다. 물론 沙 二部에 도 眞骨 頭品族 民 奴婢 등이 계층적으로 거주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六部는 地緣集團이요, 行政區域이었기 때문에 單一 血族이 거주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支 配 계급에 따라서는 어느 部를 칭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신분의 高貴가 결정된다. 梁 沙梁은 최고의 왕족 지배층이었고 다음에 本彼가 두품족으로 비중이 있었다. 六部가 單位政治體로서 존재한 사실의 근거로 삼국유사 竹旨郞조의 기사를 인용 하고 있다.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장황하나 이를 옮겨 보겠다. 孝昭王代 竹曼郞之徒 有得烏級干 隷名於風流黃卷 追日仕進 隔旬日不見 郞喚其母 間爾 子何在 母曰幢典牟梁益宣阿干以我子差富山城倉直 馳去行急 末暇吿辭於郞 郞曰汝子若私 事適彼 則不須尋訪 今以公事進去 須歸享矣 乃以舌餅一合 酒一缸 卒左人而行 郞徒百三十 七人 亦具儀侍從 到富山城 問閽人 得烏失奚在 人曰今在益宣田 隨例赴役 郞歸田 以所將 酒餅饗之 請暇於益宣 將欲偕還益宣固禁不許 時有使吏侃珍管收推火郡 能節租三十石 輸送 城中 美郞之重士風味 鄙宣暗塞不通 乃以所領三十石 贈益宣助請 猶不許 又以珍節舍知 馬 鞍具貽之 乃許 朝廷花主聞之 遣使取益宣 將洗浴垢醜 宣逃隱 掠其長子而去 時仲冬極寒之 日 浴洗於城內池中 仍合凍死 大王聞之 勒牟梁里人從官者 並合黜遣 更不接公署 不著黑衣 若爲僧者 不合入鐘皷寺中 勒史上偘珍子孫 爲枰定戶孫 標異之 時圓測法師是海東高 德以 牟梁里人故不授 僧職., 韓國史講座 古代篇 (一潮閣, 982) p. 5. 李鍾旭, 新羅國家形成史硏究 (一潮閣, 982) pp 韓㳓劤, 韓國通史 (乙酉文化社, 970) p ) 文暻鉉, 新羅朴氏의 骨品에 대하여 ( 歷史敎育論集 3 4, 990). 40) 李文基, 蔚珍鳳坪新羅碑와 中古 六部 문제 ( 韓國古代史硏究 2) p ) 文暻鉉, 居伐牟羅男彌只碑의 새 檢討 ( 水邨朴永錫敎授華甲紀念 韓國史學論叢 ) pp

19 이 기사를 보면 牟梁部幢典 益宣 阿干이 得烏谷을 富山城 倉直으로 차출하여 근무시 키고 있으며 益宣의 田에서 例에 따라 赴役하고 있다. 富山城은 지금 牟梁里 남쪽의 五 峰山에 있는 문무왕 3년에 축성한 山城이다. 부산성은 모량부에 소속되었던 것이다. 그 리고 문무왕 3년의 축성은42) 改築인 듯하다. 竹曼(旨)이 무열왕 7년에 장군으로 對백제 戰에 출전하고 문무왕 원년에 貴幢摠管으로 고구리 원정군을 이끌고, 문무왕 7년에 伊飡 京停摠管으로 고구리 원정군을 지휘했다.43) 이를 볼 때 그의 화랑 시절은 진평왕대라야 한다. 그는 같은 책의 같은 기사에 壯而 出仕 與庾信公爲副帥 統三韓 眞德太宗文武神文四代爲冢宰 44)라고 한 기사와도 모순된 다. 신문왕대에 冢宰인 그가 다음 王代인 효조왕대에 화랑이라 함은 맞지 않는다. 따라 서 富山城은 眞平王代에도 있었다고 보여진다. 이 史料가 正史의 기록이 아닌 野史에서 항간 이야기를 採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신빙성 자체가 문제가 없는 바도 아니다. 여기 서는 그 史料가 진평왕대의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다루고 있는 것이다. 得烏谷(失)이 牟梁部 行政官인 幢典의 차출에 의하여 富山山城 倉直에 동원되고 兼하 여 益宣의 私田에도 赴役하고 있다. 당시 王京 六部에 거주하는 六部民은 部의 賦役에 동원되었다. 그래서 築城 등 각종工事에 부역했다. 그리고 부역에 차출된 役夫는 部의 行政官의 田莊에도 부역 형태의 노력 봉사를 하는 것이 常例였다. 이와 같은 부역을 部 役이라고 칭했다. 삼국유사 권5, 孝善9 眞定師孝善雙美조에, 法師眞定羅人也 白衣時隷名卒伍 而家貧不娶 部役之餘 傭作受粟 以養孀母 라는 部役과 같은 것이었다고 본다. 眞定이 卒伍에 편성되어 향토예비군과 같은 성격으 로 각종 部의 徭役에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다. 部의 役은 즉 국가의 格役이었다. 得烏谷(失)의 경우 富山城 倉直의 근무와 益宣 阿干의 私田 赴役을 區分하여 앞의 것 을 國家役이라 하고 뒤의 것을 部役이라 하여 6부 民이 국가와 소속部에 이중으로 귀속 했다고 하며 益宣의 瀆職罪에 全牟梁部人이 連坐되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보고 單位政 治體의 기능이 尙存한다는45) 학계의 설에 필자는 견해를 달리한다. 部가 單位政治體라고 하는 그 單位政治體라는 用語 자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寡聞이지만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용어(단어)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학술어는 역사학에도 정치학 에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42) 삼국사기 권6, 신라본기6 문무왕 3년 春정월조에 作長倉於南山新城築富山城 이란 기사가 있 다. 그러나 여러면으로 고찰할 때 이미 城은 그 전에 축성되어 있었고 수축을 의미한다고 보겠 다. 43) 위의 책 권6, 문무왕 7년 6월 2일조, 以大角干 金庾信爲大幢摠管角干金仁問 欽純 爲大幢摠管 伊飡陳純 竹旨爲京停摠管. 44) 삼국유사 권2, 紀異2 孝照王代竹旨郞조. 45) 李文基, 新羅中古에 六部에 관한 一考察 ( 歴史敎育論集 ) p. 69.

20 部全體가 죄에 연좌되어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서 單位政治體라면 후대에 郡縣의 連坐制 를 어떻게 설명할까. 후대에 보면 行政區域 郡 縣 所 部曲이 국가의 포상을 받을 때 승격 하고 처벌의 대상일 때는 貶下되었음은 상례였다. 景明王 6년(太祖 5)에 下枝城(지금 安東 豊山) 장군 元逢이 귀순함에 태조는 下枝城을 승격시켜 順州로 만들었다.46) 그러다가 경 순왕 3년(太祖 2)에 順州將軍 元逢이 甄萱에 降附함에 順州를 下枝縣으로 降下시켰다.47) 憲德王 4년에 歃良州 屈自郡(昌寧)은 金憲昌亂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여 이 고을을 표창 하여 7년간 조세를 면제하여 주었다.48) 이 같은 예는 후대에도 허다하다. 中古 시대로부터 中代를 걸쳐 下代에 이르기까지 줄곧 存置한 行政區域으로서의 六部 行政機構의 변천을 傳하는 史料가 三國史記 권38, 雜志9 職官上에 六部少監典(六部 監典)이라는 官府가 보인다. 이를 적으면, 六部少監典(一云監典) 梁部沙梁部監郞各一人 大奈麻各一人 大舍各二人 舍知各一人 梁 部史六人 沙梁部史五人 本彼部監郞一人 監大舍一人 舍知一人 監幢五人 史一人 牟梁部監 臣一人 大舍一人 舍知一人 監幢五人 史一人 漢祇部 習比部監臣各一人 大舍各一人 舍知 各一人 監幢各三人 史各一人 와 같다. 이것이 六部監典이란 六部의 行政업무를 관장하던 官職 官員의 수효이다. 이해 를 돕기 위하여 도표로 제시하면 표 3 과 같다. 六部 行政官職의 首位職이 梁 沙梁 本彼部 3部는 監郎이라 칭하는 官職의 官員을 各各 人을 두었고, 牟梁 漢祇 習比部에는 監臣이라 칭하는 官職의 官員을 各各 人을 두 표 3 六部少監典(六部監典) 機構 <표> </표> 梁 部 沙梁部 本彼部 牟梁部 漢祇部 習比部 官員數 監郞 監郞 監郞 監臣 監臣 監臣 大奈麻 大舍 大奈麻 大舍 監大舍 大舍 大舍 大舍 舍知 舍知 舍知 舍知 舍知 舍知 舍知 6 監幢 監幢 監幢 監幢 史 史 史 史 史 史 었다. 이로써 보면 六部 中 梁 沙梁 本彼 3部는 여타 3부에 비해서 位相이 높았다. 그리 고 梁 沙梁部에만 大奈麻를 人씩 두었고, 梁 沙梁은 大舍를 2人씩 두었다. 여타 4部는 46) 삼국사기 권2, 신라본기2 景明王 6년조, 下枝將軍元逢 溟州將軍順式 降於太祖 太祖念其歸 順 以元逢本城爲順州. 47) 위의 책 권2, 敬順王 3년 秋 7월조, 順州將軍元逢降於甄萱 太祖聞之怒 然以元逢前功宥之 但改順 州爲縣. 48) 위의 책 권0, 憲德王 4년조, 以歃良州屈自郡近賊不汙於亂 復七年.

21 人씩 두었으나 本彼는 명호를 監大舍라 칭하는 것이 殊異하다. 이것은 六部 中 梁 沙梁 部의 우월한 比重을 말하며 여타 4部 중에서는 本彼部가 가장 比重이 있음을 말하는 것 이다. 가장 末職인 史의 인원수가 梁 6人, 沙梁 5人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여타 4부는 人씩이다. 이와 같이 一目瞭然하게 二部의 우월성이 돋보인다. 眞平王 3년(59)에 건립 한 南山新城 第3碑 에, 主刀里 受作廿一步一寸 部監 次大舍 仇生次大舍 라는 글이 있다. 이것은 南山新城 築造에 동원된 主刀里民이 성벽 2步 寸을 맡았 으며 이들을 인솔하여 지휘 감독한 部監典은 次大舍와 仇生次大舍 2人이었음을 보 여 준다. 部監 다음에 의 없어진 글자는 典字로 보인다. 大舍는 六部少監典職制에 3번 째 관직이며 梁部와 沙에만 2人씩 두었던 관직이다. 삼국사기 職官志에 또 주목되는 官署가 있으니 典邑署가 그것이다. 이를 옮겨 보면, 典邑署 景德王改爲典京府 惠恭王復故卿二人(本置監六人 分領六部 元聖王六年升二人爲 卿) 位自奈麻至沙飡爲之 監四人位自奈麻至大奈麻爲之 大司邑六人 位自舍知至奈麻爲之 中司邑六人 位自舍知至大舍爲之 小司邑九人 位與弩舍知同史十六人 木尺七十人 이다. 이 기사에서 分注에 본시 監 6人을 두어 六部를 分領케 했다는 기사와 그 아래 職 制 官職인 大司邑 中司邑 등이 6名인 것은 六部를 관장하던 行政 관청인 것을 알 수 있 다. 部의 監 6人 中 元聖王 6년에 승격시켜 卿으로 한 것은 梁部와 沙梁部의 監이란 것 을 알겠다. 監이 官位大奈麻(0等)에서 舍知(3等)가 맡는 관직이다. 卿은 官位沙飡(8等) 에서 奈麻(等)가 맡았다. 官位 2 等級이 격상되었다. 典邑署는 六部少監典이 統一 이후 개편 정비 확충된 職制機構라고 보겠다. 典邑署를 景德王代에 개편하여 典京府라 改稱했으며 다시 惠恭王代에 典邑署로 復故한 사실은 중 대한 의미를 시사한다. 즉 邑과 京이 대응되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東京-京都를 邑 이라고도 칭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梁書 新羅傳에 其邑在內曰評 라 한 邑이 京 都를 의미하는 記事임을 여기서 납득하게 된다.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典邑署를 도표화 해 보고자 한다( 표 4 ). 표 4 典邑署(典京府) 機構 <표> </표>

22 - 48 梁部 沙梁部 本彼部 牟梁部 漢祇部 習比部 官員數 相當官位 卿 卿 大司邑 大司邑 監 大司邑 監 大司邑 監 大司邑 監 大司邑 6 6 沙飡 大 奈 麻 奈麻 舍知 奈麻 奈麻 中司邑 中司邑 中司邑 中司邑 中司邑 中司邑 6 大舍 舍知 小司邑 3 小司邑 2 小司邑 小司邑 小司邑 小司邑 9 大舍 舍知 * 卿은 元聖王 6년에 監을 卿으로 승격 典邑署(典京府)는 六部少監典에 비하여 훨씬 확장 개편된 것을 알겠다. 六部의 末端職 에 木尺을 신설하고 이 인원이 70인이나 되었다는 것은 인원과 기구의 확충을 기한 것 을 알겠다. 六部少監典의 職制人員의 改編을 표 5 로 정리해 보았다. 표 5 <표> </표> 官職名 監郞 監臣 大奈麻 監大舍 大舍 舍知 監幢 史 六部少監典 官員數 비고 官職名 卿 監 大司邑 中司邑 小司邑 史 木尺 典邑署 官員數 비고 監을 승격 신설 이상에서 六部少監典(六部監典)과 이 官府의 改編 擴充 官府인 典邑署(典京府)의 職制 를 보면 大 中 小司邑이라는 명칭 官號는 六部를 行政 管轄하는 用語라는 사실을 이해하 게 된다. 따라서 六部가 行政區域이었다는 중요한 史料가 된다. 六部 行政 官府는 이 外 에도 大日任典이 있다. 職官志에 의하면 大日任典이 太宗 4년에 설치되었으며 景德王代 에 典京府에 合併되었다. 大日任典에는 職制에 大都司 小都司 幢 都事大舍 都事舍知 都事 稽知 都舍知 都謁稽知 都引舍知 都引稽知 등 京都(都邑)을 管轄하는 行政職的 用語로 된 官職名이다.

23 이 六部 少監典과 이의 개편 관서인 典邑署는 六部의 行政을 관장하여 賦役 貢納 收取 등 제반 部務를 맡아 보는 행정기관이었다.49) 또한 三國史記 권34, 雜志3 地理에 王都長 三千七十五步 廣三千一十八步 三十五里 六部 라는 기사는 行政區域單位를 단적 으로 증좌한다. Ⅵ. 六部 體制의 변화 6부 체제는 진흥왕대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법흥왕대와 그 이전의 시기 눌지 왕 지증왕대의 6部 체제는 그 성격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節居利碑 와 居伐牟羅碑 에 의하면 등장하는 관계 인물을 보면 표 6 표 7 과 같다. 표 6 절거리비 관계 인물 <표> </표> 敎用王 和白 議 會議( 長 重臣 會議) 구성 구 원 성 원 主 席 典事 구 人 성 원 部名 沙 沙 沙 本彼 斯彼 沙 沙 沙 沙 人名 (亐+斤)夫 智 乃智 至都盧 (亐+斤)德 智 子宿智 尒夫智 只心智 頭腹智 暮 (亐+斤) 智 壹夫智 到盧弗 須仇休 心訾公 沙夫 那 (亐+斤) 利 蘇那支 官 位(職) 等 次 비고 王 實聖王 王 訥祗王 葛文王 智證王 阿干支 6 居伐干支 9 伊飡이나 이때 壹 干 支 2(?) 一干支는 伊飡官位가 의심이 간다 居伐干支 9 干支 干支 奈麻 耽須道使 癸未년(乃智王 27년, 443)과 甲辰年(법흥왕 년, 524)에 세운 두 비를 보면 6部 중에 沙 本彼 岑과 沙 本彼 斯彼 등 각각 4부가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국왕과 갈 49) 末松保和, 新羅六部考 ( 新羅史の諸問題, 東洋文庫). 武田幸男, 新羅六部とその展開 ( 朝鮮史硏究會論文集 28, 99).

24 문왕이 沙를 칭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요 국사를 논의 처결하는데 6部 중에 4 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5세기에는 사 본피 사피 4부가 참가하고 있는데 대하여 6세기 에는 沙 本彼 岑이 나오고 있어 斯彼가 빠지고 岑이 참여하고 있다. 표 7 거벌모라비 관계 인물 <표> </표> 敎事王 議長 구 성 원 事 六部 大 파견 人 관 部名 沙 本彼部 岑 沙 沙 沙 沙 沙 沙 沙 人名 牟即智 徙夫智 巫夫部 䔬昕智 而拈智 吉先智 一毒夫智 勿力智 愼宍智 一夫智 一尒智 牟心智 十斯智 悉尒智 內沙智 一登智 莫次 比須婁 官 位(職) 寐錦王 葛文王 干支 干支 太阿干支 阿干支 一吉干智 一吉干智 居伐干智 太奈麻 太奈麻 奈麻 奈麻 奈麻 奈麻 奈麻 邪足智 邪足智 等次 비고 그리고 두 비에 똑같이 斯彼部와 岑는 本彼部와 함께 干支라는 직명을 가진 인물 이 참여하고 있다. 沙은 官位를 가진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반하여 本彼 岑 斯彼는 한 사람의 干支란 직명을 가진 인물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居伐牟羅 碑 에서 干支가 太阿干支 위에 위치한 것을 보면 상당한 그 지위의 무게를 짐작할 만 하다. 節居利碑 가 部의 우선 순위로 기록하여 官位를 무시한 데 대하여 居伐牟羅 碑 는 官位 우선 순위로 기록한 점이 다르다. 절거리비에 있어서는 (亐+斤)夫 智王 乃智王의 王敎를 논의 집행하는데 있어서 和白회의의 의장이 沙 至都盧 葛文 王이었으며 沙가 보다 우위에 기재되고 있는 점은 매우 주목된다. 部의 기재 순서가 沙--本彼-斯彼 순서이다. 뿐만 아니라 典事人 집단의 구성에 있어서도 主 席은 沙의 壹夫智 奈麻이며 그 기재 순서가 沙=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것은 沙가 보다 實勢에 있어서 우위에 있었던 듯하다. 居伐牟羅碑 에 있

25 - 5 - 어서 도 和白회의의 구성에 있어서 의장은 徙夫智 葛文王이었고 그 구성원은 의장을 제 외하고 5인, 沙 5인이나 부는 官位에 있어서 位의 인물들이 참가하 여 기재 순에서 에 先行하고 있다. 는 位의 인물이 참가하여 官位에 있어서 단연 沙의 비중이 위였다. 이렇게 볼 때 당시 화백회의 구성원에 있어서 沙 의 비중이 의 비중을 능가했다고 보겠다. 兩碑에 있어서 敎事를 발하는 권한은 王만이 내릴 수 있는 것임에 틀림없는 데도 화 백회의 구성원 전원이 敎事를 共同으로 발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50) 이것은 敎 가 國王 만이 발하는 명령이나 교시란 것에도 抵悟된다. 그러나 法興王代를 지나 眞興王代에 오면 部의 성격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따 라서 和白회의의 구성원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赤城碑 에는 王敎事를 논의 처리 하는 大衆等의 首位에 伊史夫智 伊干支가 오고 다음에 沙 豆彌智 波珍干支, 部 西夫叱智 大阿干支 夫智 大阿干支 內禮夫智 大阿干支 등 단연 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沙에는 武力智 阿干支 噵設智 及干支 등 官位格에 있어서 현격하게 떨어 지고 있다. 昌寧碑 에 있어서도 沙로 추정되는 福勝智 葛文王을 제외하면 屈珍智 大一伐干이 수위에 있으며 다음이 沙 智 一伐干이다. 一尺干 迊干은 沙 同數이나 기재순은 을 우선했다. 大等에 있어서도 居七夫智 一尺干을 首位로 이 우세하다. 摩雲嶺碑 에 있어서도 太等에 首位가 居朼夫智 伊干 內夫智 伊 干이며 沙에서 官位가 가장 높은 인물인 另力智 迊干보다 훨씬 높아 단연 가 우세에 위치하고 있다. 沙 二部 外에 昌寧碑 에 本彼部 未 智 及尺干 한 사람이 등장하고, 摩雲嶺 碑 에 本彼部 加良知 小舍와 莫沙知 吉之가 등장한다. 파괴와 마멸로 비문의 유실이 많 은 北漢山碑 와 黃草嶺碑 에도 本彼部 인물의 등장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 오면 本彼에 干支라는 인물은 사라지게 되었다. 여기서 보면 진흥왕 2년(55) 開國 원년 이 후와 그 이전의 6부체제의 변화를 劃定코자 한다. 진흥왕 2년을 나는 매우 중요시 하고자 한다. 진흥왕은 540년(建元 5 법흥왕 27) 7월 에 법흥왕의 외손자요, 조카이자 立宗 葛文王의 아들이란 신분으로 7살에 즉위했다. 왕 은 寶齡 幼冲하여 법흥왕의 딸인 太后 夫乞智 妃가 섭정했다. 법흥왕의 建元 연호를 써 오다가 建元 6년 진흥왕 2년 정월에 改元하여 開國 연호를 선포했다.5) 이때 왕의 나 이 8세로 장년이 되었다. 開國이라 建元한 것은 대왕의 執政체제의 확고한 수립을 뜻한 다. 開國이란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깊다. 불교 正法王國을 연다는 의미를 선포한 것 50) 朱甫暾, 蔚珍鳳坪新羅碑와 法興王代 律令 ( 韓國古代史硏究 2)., 迎日冷水里新羅碑에 대한 基礎的 檢討 ( 新羅文化 6, 東國大 新羅文化硏究所, 989)., 三國時代의 貴族과 身分制 ( 韓國社會發展史論, 一潮閣, 992). 위의 朱氏의 논문은 이와 같은 說을 발표한 학자들의 대표적인 論文이다. 이와 같은 見解를 피력한 학자에 李文基 盧 泰敦 崔光植 李宇泰 姜鳳龍 전덕재 盧鏞弼 제씨가 있다. 5) 三國史記 권4, 新羅本紀4, 眞興王 2년조, 春正月 改元開國.

26 이다. 이때 王은 眞興太王을 칭했다고 추정된다. 眞興太王은 즉 眞佛土를 건설할 왕, 轉輪聖王을 자부한 것이다. 開國 改元 이전에 王 名은 深麦夫智太王이었다고 본다. 앞의 왕은 牟即智 寐錦王을 칭하다가 후기에는 另即知 太王을 칭했다. 법흥왕 년에 세운 居伐牟羅碑 에 牟即智 寐錦王이라 칭했고, 왕 26 년에 새긴 川前里書石銘記 己未銘에 另即知太王이라 쓰여 있다. 아마도 太王의 칭호 를 사용한 시기는 建元이란 年號를 선포한 법흥왕 23년(536)이었으리란 추정된다. 독자 의 建元을 한 것은 自主 自立의 王權을 의미한다. 신라는 그 이전에 강대국 고구리에 附 庸國으로 있어 고구리의 年號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고구리의 太王에 대하여 太王을 칭 하지 못했다고 보겠다. 法興王의 諡號가 法興이라 한 것은 深麥夫智王이 眞興이라고 칭 함과 동시에 另(牟) 即智太王에 法興이란 諡號를 올렸다고 보겠다.52) 따라서 王이 部名을 칭한 시기에서 탈피하는 시기가 開國이라고 建元한 시기가 될 것 이라고 본다. 신라의 王京 骨品族이 部를 칭하는 시기는 中古 이전부터 中古시기 全代와 統一 이후에까지 이르고 있다. 언제 이를 칭하지 않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통일신라에 서는 金石文에 部를 칭하는 전통에서 탈피하고 있다. 日本書紀 에 의하면 68년(天武 0, 神文王 )에 日本에 使臣간 金忠平이 沙 一吉飡 金忠平 53)이라 기록된 것을 볼 때 이 시기는 소속部를 칭하고 있었음을 알겠다. 그후 멀지 않은 시기에는 部를 칭하지 않 았다. 文武王 20년(680)에 만든 雁鴨池 出土의 寶相華紋塼銘에 調露二年 漢只伐部 君若小舍 三月三日作節 54)이란 명문에서 이 시기에는 部名을 人名 기재시 머리에 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漢只伐部는 漢岐(韓岐 漢祇)部다. 同音異字로 漢只라고도 칭했으며 伐이란 接尾辭를 붙인 것이 이채롭다. 神文王 元年 庚辰에 세운 文武王陵碑 에 碑文을 奉敎撰한 이의 人名 기재가 及飡 國學少卿 金 라고 쓰고 奉敎書者로 추정되는 사람이 大舍臣 韓訥儒 라고 써서 部名 을 칭하지 않았다. 이 시기 이후는 金石文에서 人名기재시에 部名을 칭하지 않았다. 그 러나 신라 全시기에 걸쳐 말기에까지 신라인은 소속 출신 部名을 가지고 있었다. 신라말 孝女 知恩은 韓岐部 百姓 連權의 딸이라55) 하고 역시 신라말 崔致遠을 沙梁部人56)이라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Ⅶ. 二部 支配體制 52) 文暻鉉, 居伐牟羅男彌只碑의 새 檢討 앞의 책, p ) 日本書紀 권29, 天武天皇下冬 0월 乙酉, 新羅遣沙一吉飡金忠平 大奈麻金壹世 貢調. 54) 黃壽永, 韓國金石遺文 (一志社) p ) 삼국사기 권48, 列傳8. 56) 위의 책.

27 - 53-6부체제는 6부의 동등한 세력균형을 형성한 제도는 아니었다. 그 중 沙의 壓 倒的인 우세와 이 二部에 의 한 신라 支配 統治인 二部支配體制였다. 이 二部는 伯仲하 는 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2부가 제휴하여 신라를 통치했다. 節居利碑 를 보면 敎用(事)을 내린 두 왕 (亐+斤)夫智王과 乃智王은 에 소속 되었다. 그래서 국왕 출신부인 이 가장 우세한 部임에는 틀림없다. 이 部에 소속된 인 물로는 두 왕 외에 尒夫智 壹干支(2位), 只心智 居伐干支(9位), 心訾公 耽須道使 沙夫 那 (亐+斤)利가 이에 속하고 있다. 沙는 至都盧 葛文王이 이에 소속하고 (亐+斤)德 智 阿干支 子宿智 居伐干支 壹夫智 奈麻 到盧弗 須仇休 蘇那支가 이에 소속했다. 2부의 세력을 보면 重臣(和白)회의를 주재한 의장은 沙 至都盧 葛文王이었다. 그리고 비문 의 기재 양식이 의장이 소속한 沙를 먼저 기록하고 나서 本彼部 斯彼部의 순으 로 기록했다. 이 회의에 참가한 인원도 의장인 至都盧 葛文王을 제외하면 2인, 2인, 本彼 斯彼 각 인씩 참가했다. 典事人도 主席은 沙 壹夫智 奈麻가 차지하고 沙 을 먼저 기록하고 을 뒤에 기록했다. 2部에서 각 3인씩이 참가했다. 이를 보면 葛文 王을 낸 沙가 和白회의에서는 더 우세했다. 居伐牟羅男彌只碑 에 의하면 敎事者는 牟即智 寐錦王, 沙 徙夫智 葛文王이었 다. 이를 받아 논의하여 집행한 중신회의의 구성원은 議長에 沙 徙夫智 葛文王이었 다. 구성은 부 5인, 부 5인이었다. 그 외에 本彼部와 岑에서 각 인씩 참가했 다. 事大人에도 2인, 2인 같은 수로 참가하고 있다( 표 8 참조). 표 8 王敎를 받은 행사 관계자 구성 <표> 議 長 구 성 원 主 典 席 大 구 人 성 원 和 白 會 議 </표> 節居利碑 沙 至都盧 葛文王 象 部 2人 沙 2人 本彼部 人 斯彼部 人 沙 壹夫智 奈麻 部 沙 3人 3人 和 白 會 議 의 장 구 성 원 事 六 大 部 人 人 居伐牟羅碑 沙 徙夫智 葛文王 部 5人 沙 5人 本彼部 人 岑 人 部 2人 沙 2人 그러나 重臣(和白)회의의 구성은 부가 부보다 우세하다. 의장이 부 갈문왕 이며 官位에 있어서 부는 太阿干支(5位), 阿干支(6位), 一吉干支(7位), 奈麻(位)가 2 인인데; 대하여 부는 一吉干支(7位)가 최고 관직이다. 다음이 居伐干支(9位), 太奈麻(0 位) 2인, 奈麻(位)가 인이다. 官位에 있어서 부가 월등히 높다. 이 梁 沙梁 二部는

28 신라를 지배하는 部로 두 부는 二王이 속한 部다. 때로는 가 때로는 沙가 우세 하기도 했으나 二部는 難兄難弟의 伯仲한 세력이었다. 中古 이전과 中古 초기에 우세하 던 沙의 우위는 진흥왕대에 내려오면 의 우위 시대로 돌진한다. 赤城碑 는 진흥왕대에 세운 비다. 이 비에 등장하는 大衆等 5인 중 首席이 伊史夫智다. 次席이 沙 頭彌智 波珍干支다. 나머지 3인은 大阿干支 官位를 가 진 사람이다. 5人 중 4인이 요, 人이 沙다. 압도적인 우위다. 高頭林城在 軍主等은 沙 各各 阿干支 인, 及干支 인인 2인씩이다( 표 9 참조). 표 9 赤 城 碑 <표> </표> 敎事王 大衆等 高頭林城 在軍主等 部名 沙 沙 沙 人名 眞興大王 伊史夫智 豆彌智 西夫叱智 夫智 內禮夫智 比次夫智 武力智 噵設智 助黑夫智 官 位(職) 王 伊干支 波珍干支 大阿干支 大阿干支 大阿干支 阿干支 阿干支 及干支 及干支 표 0 眞興王巡狩昌寧碑 (진흥왕 22년) <표> 等次 비고 軍主 鄒文村幢主 </표> 官職 A集團 部名 人 名 官位(職) 沙 福勝智 葛文王 屈 珍 知 大一伐干 沙 智 一伐干 折夫智 一 尺 干 沙 智 一 尺 干 夫智 迊 干 沙 另力智 迊 干 里夫智 干 沙 都設智 干 沙 智 一吉干 沙 忽利智 一吉干 珍和 次公 沙 尺 干 智 沙 尺 述智 沙尺干 智 沙 尺 干 比叱 智 沙 尺 干 本 彼 未 智 及尺干 智 及尺干 沙 刀下智 及尺干 等次

29 - 55 B集團 C集團 D集團 大等 大等 四方軍主 上州行使大等 下州行使大等 于抽悉直 河西阿郡使大等 旨 爲人 比子伐停助人 書 人 村 主 沙 沙 沙 沙 沙 沙 沙 沙 智 鳳安智 居七夫智 智 子力智 末得智 七聰智 登 智 竹夫智 福登智 心麥夫智 宿劤智 次叱智 春夫智 就舜智 比尸智 須兵夫智 德文兄 覔薩智 等 智 牟聰智 麻叱智 及尺干 及尺干 一尺干 一尺干 一尺干 及尺干 及尺干 沙尺干 沙尺干 沙尺干 及尺干 及尺干 奈 末 大 奈 大 舍 大奈末 奈 末 奈 末 奈 末 大 舍 述 干 述 干 外位2 外位2 比子伐軍主 漢城軍主 碑利城軍主 甘文軍主 진흥왕 22년에 세운 창녕비 를 보면 沙는 伯仲한 세력을 보이고 있다. 屈珍知 大一伐干, 沙 智 一伐干이 두부의 최고 관위이며, 가 좀 높다. 一尺干은 이 각 인씩이요, 迊干도 각 인씩이다. A集團의 人員 20名 중 인, 沙 8인, 本彼 인이다. 그러나 屈珍知大一伐干 앞의 인물로는 沙 福勝智 葛文王 과 다음 인물이 무슨 部를 칭했는 가는 알 수 없으나 A集團은 거의 균형이 잡힌 伯仲之 勢다. B집단은 이 우세하며, C집단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D집단 四方軍主는 각 2명씩 균형을 이루고 있다. 上 下州行使大等도 각각 2인씩 同數이다. 郡使大等도 각 인씩 균형 을 이룬다. 창녕비 시대는 이 균형을 이룬 伯仲之勢였다. 北漢山碑 와 黄草嶺碑 는 파괴가 심하여 그 내용을 검토할 수 없다. 摩雲嶺碑 를 보면 太等 7인 중 首席 居 朼夫智 伊干을 위시하여 가 6인이나 되며, 沙는 另力智 迊干 한 사람 뿐이다. 압도적으로 부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표 0 참조).

30 中古 六部體制의 특색은 沙 二部 支配體制였다.57) 和白회의의 운영은 실제 沙 二部의 인물들이 主 구성원으로 참가하는 회의였다. 절거리비 는 7인 중 5인 이 참가했으며, 거벌모라비 는 3인 중 인을 차지했다. 六部란 것도 6개의 部를 의 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보고자 한다. 표 摩雲嶺碑 (眞興王 29년) <표> </표> 官 職 太 等 執駕人 裏內從人 (馬+弱)人 卣人 藥師 奈夫通典 及伐斬典 裏內 堂來客裏 內客 外客 助人 部名 沙 沙 沙 沙 本彼部 本彼部 人名 居朼夫智 內夫智 另力智 服冬智 比知夫知 末知 及珍夫智 萬兮 另智 沒兮次 非尸知 爲忠知 與難 薦文次 加良知 莫沙知 夫法知 官位 伊干 伊干 迊干 大阿干 及干 大奈末 奈末 大舍 大舍 大舍 大舍 大舍 大舍 小舍 小舍 吉之 吉之 等次 沙 悲智 舜知 沙干 奈末 8 비고 거벌모라비 에 新羅六部煞班牛 (今+月)泍 (土+夂) 이라고 하고는 실제 六部人이 참 가한 人名을 보면 2인, 沙 2인이란 二部 4사람이 執典하고 있다. 이를 말하여 新羅六部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新羅六部라는 用語는 즉 王京이란 명칭과 對應되는 용어라고 본다. 그리고 王京이란 異稱으로서 六部는 실제 沙 二部 支配체제였다. 그 57) 文暻鉉, 迎日冷水里新羅碑에 보이는 部의 性格과 政治運營問題 및 居伐牟羅男彌只碑의 새 檢討 참조.

31 래서 六개의 部 全體를 의미하는 廣義의 六部가 아니더라도 二部인이 주체가 되 어 행하는 모든 행사를 칭하여 신라 六部 혹은 약하여 六部라 칭했다고 본다. 이렇게 볼 때 이것은 협의의 六部라 하겠다. Ⅷ. 二元制 王權 5 6세기 신라의 王權은 二元的 王制였다. 寐錦王과 沙 葛文王이라는 직능을 달리하는 二元的 王權에 의하여 통치되는 시대였다.58) 거벌모라비 와 川前里書石銘 記 에서 보면 牟即智 寐錦王과 徙夫智 葛文王은 친형제지간이었다. 형제간에 매금왕은 부, 갈문왕은 부를 칭했다. 절거리비 에 의하면 王敎를 받아 논의하고 집행하기 위한 和白회의의 의장은 葛文 王이다. 거벌모라비 에서도 화백회의의 의장은 부 갈문왕이다. 이렇게 보면 실제 중요한 國事를 의결하는 의결기관인 和白회의를 주재하는 葛文王의 位相은 이제까지의 通念과는 현격하게 달라진다. 寐錦王보다 더 큰 정치적 권한을 행사한 듯하다. 寐錦은 祭祀長的 성격이 강하였고 政治的 장악은 오히려 葛文王이 더 강했던 듯하다. 이것은 三 韓이래 天君과 君長의 二元制 王權의 전통을 이은 듯하다.59) 절거리비 를 통해 본 6세기 신라 국왕권에 관하여 저간의 연구는 국왕이 를 冠稱하는 의 長이며, 갈문왕은 沙長 巫夫智干支를, 本彼部長 䔬昕智干支를 岑 部長으로 보았고 3인의 臣僚와 共同으로 所敎事와 別敎令을 발하는 신라의 國王을 귀 족의 대표적 존재에 불과하다고 했다. 部名을 冠稱하는 것을 보아도 部에 소속되어 있어 部를 초월하는 지위가 아니었다고 하여 國王權의 位相을 귀족회의의 一員에 지나지 않 았다고 보았다.60) 이와 같은 說은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하겠다. 節居利碑 나 居伐牟羅碑 에서 볼 때도 국왕은 여타 귀족회의(화백회의 重臣회의)의 참가자들인 等集團의 官位體 系와는 전혀 초월적 존재인 王을 칭하고 있다. 그리고 敎事의 주체요, 和白회의에 참가 한 等集團은 바로 국왕의 臣僚들이다.6) 그 臣僚들은 干支群 奈麻群의 官位를 가지고 국 가의 官位體系에 속해있는 국왕의 臣僚들이었다. 58) 문경현, 위의 논문. 武田幸男, 新羅六部とその展開 ( 朝鮮史硏究會論文集 28) p ) 三國志 魏書 東夷傳 韓조에 國邑各立人 主祭天神 名之天君 이란 기사가 있다. 삼한시대는 政治的 首長인 王(臣智 旱岐 등)과 祭祀長인 天君의 祭政二元的 二王制였다. 60) 朱甫暾 李文基의 앞의 논문. 6) 節居利碑 의 王等회의, 赤城碑 의 大衆等회의, 北漢山碑 의 衆臣等회의, 창녕비 黃草嶺碑 마운령비 의 大等회의는 모두 等(大等)이 구성원인 重臣(和白)회의다. 절거리 비 는 七王等이라 하여 一人의 葛文王과 六人의 等이 참가한 회의다. 이들 等集團은 國王의 敎 事를 받아 의결 집행한다.

32 국왕권은 이들 干支群의 고위관위체계와는 구별되는 초월적인 王을 칭하고 있으며, 왕 은 六部를 統治하고 六部 이외의 신라영역 전체를 통치하는 막강한 권위를 가진 신라 국가의 최고 통치자 지배자다.62) 5 6세기에 있어서 국왕을 長, 葛文王을 沙長이 라 하는 설은 4세기경 나물왕대에 중국에까지 외교무대에 등장하고 변한제국을 통합한 국왕지배체제 국가를 수립한 국왕권을 망각한 모순이다. 국왕 형제가 나란히 二元制 王 權을 占有한 체제는 국왕 家의 초월적인 권위를 말하는 것이다. 국왕이 거주하는 소속부가 月城( )이 위치한 였다. 즉 그것은 王宮(大宮 梁宮) 에 君臨하고 있다는 거주 소속의 행정구역을 칭한 것이며 의 部長이란 의미는 결코 아니며 그렇게 될 수도 없다. 국왕은 六部를 지배통치하는 君王이기 때문이다. 葛文王이 沙를 칭하는 것은 國王과 并稱하는 二元制王으로서 그의 君臨 궁궐인 沙梁宮이 沙 部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소속 행정구역으로서 沙를 칭한 것이다. 王京의 핵심적 노른자위는 沙였다. 月城 雞林 月池宮(雁鴨池) 瞻星臺 皇龍寺 등이 위치한 京都 樞耍의 地가 沙의 區域이었다. 이곳에 신라 官府와 國刹(官寺)이 集中되었고 眞骨의 住居地였다. 그래서 沙를 칭하는 자체가 眞骨신분을 상징한 다. 그렇다고 沙에는 全部 眞骨만 거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뜻은 아니다. 당대 支配 高位 관직자의 소속을 나타낼 때를 의미한다. 물론 이 二部에도 다수의 奴牌와 軍 卒, 庶民이 거주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中古 신라 국왕의 출신부에 대하여 한마디 언급이 필요하다. 그것은 종래 李文基씨가 川前里書石銘記 가 발견된 이래 의욕적으로 쓴 수편의 논문에서 신라 중고 聖骨王의 출신부가 沙이라는 破天荒의 新說을 발표하여63)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하여 필 자는 신라 국왕의 소속부는 라는 반론을 수차 발표했기 때문이다.64) 물론 필자의 견 해는 지금도 변함이 없고 또 타당하다. 그러나 李氏의 신설은 결과적으로 정당했다는 점 을 종래와 같이 반박이 아닌 결과적 부합이라는 논증으로 여기서 밝히려는데 있다. 李文基씨는 지금은 거벌모라비 가 발견됨으로 해서 氏의 지론을 수정했지만 그 이 전에 氏는 川前里書石銘記 가 발견된 이후 이를 연구한 뒤에 中古 王室 金王이 부 출신이라는 확신에 찬 논문을 계속 발표했다. 62) 5세기 신라의 특징적인 墓制인 巨大한 積石木廓高塚 古墳群을 보면 이 大陵의 被葬者가 얼마만한 權威를 소유한 존재였던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金冠塚 瑞鳳塚 金鈴塚 天馬塚 大陵 등의 발굴 조 사시 출토된 엄청난 수량의 金銀寶石 鐵器의 부장품을 고려할 때 이들 被葬者들은 신라의 富와 權力을 獨占한 支配者 즉 王들이란 것은 不問可知다. 경주 시내에 산재한 이 大陵 들은 20개 전 후이다. 奈勿王으로부터 智證王까지 군림한 二王들은 6人의 寐錦王과 이 수에 맞먹는 葛文王을 合하여 2명 내외였을 것이며 王妃 2人을 합치면 모두 24명 전후다. 그 중에는 王과 王妃 合葬 陵인 瓢型陵도 있어 이를 감안하면 20여 개 전후로 추정된다. 이 山같은 거대한 규모의 陵을 축 조하는 데는 막강한 權力의 집중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63) 李文基, 新羅中古의 六部에 관한 一考察 -骨品制와 관련하여- ( 歷史敎育論集 ) 및 金 石資料를 통하여 본 新羅의 六部 ( 歷史敎育論集 2). 64) 문경현, 蔚州新羅 書石銘記의 新檢討 ( 慶北史學 0)외 앞의 논문들.

33 그러나 거벌모라비 가 발견되자 牟即智寐錦王이 를 칭하고 있고, 徙夫智 葛文王이 沙를 칭하고 있는 놀라운 명백한 史料에 氏의 주장은 수정을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氏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어느 의미에서는 타당하다. 氏가 그렇게 득의의 자료로 원용한 書石銘記 에 의하면 사부지 갈문왕은 분명 부 소속이었다. 이곳에 그의 子郞 深麦夫知(眞興王)가 另即知太王(法興王)妃 夫乞支妃(保 刀夫人)와 함께 왔다. 이 沙 심맥부지가 년 뒤에 국왕으로 즉위하니 이가 진흥왕이 다. 이후 진흥왕의 아들 진지왕 손자 진평왕 증손녀 선덕여왕 진덕여왕이 중고왕실을 계 승했다. 그러니 중고 왕실의 뿌리는 沙였다. 더구나 중고의 시작왕인 法興王도 沙 部 至都盧 갈문왕의 아들이었다. 그러니 중고 왕실의 뿌리는 분명 沙였다. 거벌모라비 와 절거리비 가 발견됨으로 해서 六部 문제는 획기적인 진전이 이 루어졌다. 6세기 초에 6부가 전부 존재한 사실을 확증한 외에 신라 국왕과 갈문왕의 소 속 部를 명확하게 밝히게 되고 소속 부의 終生不變性이 아닌 隨職可變性을 확인케 한 것이다. 국왕 즉 王-寐錦王의 소속 부는 였다. 部를 칭하는 것은 오직 出自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隨職從住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왕(寐錦王)은 소속 이 반드시 였다. (亐+斤)夫智王 乃智王 牟即智王이 모두 였다. 두 비에서 국왕 은 모두 였다. 이를 보면 국왕은 소속 部가 였다. 두 비에서 葛文王은 소속 部가 沙였다. 至都盧 葛文王과 徙夫智葛文王이 沙였다. 至都盧 갈문왕의 아들 牟即智 寐錦王은 요 그의 아들 徙夫智는 沙였다. 지도로가 매금왕이 되었을 때는 그의 소속은 였다고 보겠다. 국왕의 아들 중에서 갈문왕이 되는 王子는 宮闕에서 分家하여 沙梁部에 移住하게 되고 沙梁宮에 군림하여 갈문왕이 되었다. 갈문왕은 국왕의 아우가 되 는 것이 상례였다. 갈문왕도 국왕(매금왕)과 같이 세습한 듯하다. 沙 習寶(斯寶) 갈문왕65)의 아들이 지도로 갈문왕이요, 지도로의 아들이 徙夫智 갈 문왕이요, 사부지의 아들이 福勝 葛文王이었다고 본다. 習(斯)寶-至都盧-徙夫智-福勝 이렇게 보면 4代의 갈문왕 세습을 찾게 된다. 長子에겐 寐錦王을, 次子에게는 갈문왕 을 세습한 듯하다. 매금왕과 갈문왕은 형제간이었기 때문에 서로 職能이 다른 二元制王 으로 즉위해서 서로 대립 견제의 기능이 아닌 협조 보완 조화하는 왕권이었다고 본다. 65) 智證王을 삼국사기 에서는 奈勿王之曾孫 習寶葛文王之子 라 하고 삼국유사 王曆에는 父 言訥祗王弟期寶葛文王 이라 했다. 習과 對應되는 字로 期字는 안된다. 斯字일 경우는 대응된다. 期는 斯자의 誤記로 보겠다. 周法高 編, 漢字古今音彙 (中文大學出版社) p. 26에 習의 음이 Si, Shyi 요, p. 72에 斯의 음 은 Sie, Si, Sy 다. 古代의 兩字음이 유사하다. 節居利碑 에 習比를 斯彼라 同音異寫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34 和白회의의 의장을 갈문왕이 맡았다. 뒤에 갈문왕의 기능 중 상당한 지분을 上大等이 맡 게 되었으나 上大等 또한 王權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王의 지친 중에서 임명한 王權 의 보좌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표 2 眞平王妃의 父인 福勝 葛文王을 眞興王의 아우라고 보고자 한다. 진평왕은 中古 왕실 의 혼인 형태인 從姑母와 從姪 간인 叔姪婚을 하고 있다. 선덕여왕의 배필을 나는 伯飯 眞正 갈문왕이라고 보고자 한다. 삼국유사 王曆이 王之匹飮葛文王 이라고 한 기사의 飮자는 飯자의 오자이며 앞에 伯자가 빠졌다고 본다. 진평왕의 아우에 伯飯 갈문왕, 國 飯 갈문왕 둘이 있었다. 그 중 國飯은 福勝 갈문왕의 딸이라고 보이는 月明夫人66)과 혼 66) 삼국유사 王曆 眞德女王조에 父眞平王弟國其安葛文王 母阿尼夫人朴氏奴追 葛文王之女

35 - 6 - 인하여 眞德女王을 낳은 父였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존재한 2사람의 갈문왕 중에서 國 飯은 제외된다. 그러면 자연 伯飯갈문왕이 떠오르게 된다. 선덕여왕이 伯飯과 혼인함은 叔父 姪女간의 叔姪婚이 된다. 國飯 갈문왕 또한 從姑母와 從姪 간의 叔姪婚이 되는 것 이다. 中古 왕실의 혼인 형태를 보면 진흥왕의 父 立宗은 질녀인 只召夫人과 叔姪婚이요, 眞 平王의 父 銅輪太子는 姑母 萬呼夫人과 혼인한 叔姪婚이요, 武烈王과 文明王后의 혼인도 叔姪婚이다. 武烈이 文明의 外再從姪이다. 武烈王의 딸 知炤夫人과 金庾信의 혼인도 外 叔과 생질녀간의 叔姪婚이다. 이와 같이 叔姪婚을 행한 中古 王室혼인 형태를 고려할 때 진흥대왕 순수비 창녕 비 에 등장하는 福勝智 葛文王을67) 眞興王의 弟라고 보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Ⅸ. 마 무 리 이상으로서 이제까지 開陳하여 온 六部試論을 종결짓겠다. 六部는 경주 평원에 자리잡 은 신라 京都內에 위치한 行政區域이었다. 六部의 발생은 신라 건국기에 地緣共同體的 마을(邑落)에 연원한다. 이를 신라어로 (梁)( )이라 호칭한다. 이 (梁)이 分化하여 沙 岑이 되고 本彼라는 邑落이 分化하여 斯彼(習比)가 되고 韓岐(只)라는 마을이 地 緣 취락으로 발달해 갔다. 六部體制는 奈勿王代에 辰韓제국을 병합하여 국가체제를 정비 강화하여 국제무대에 등장하게 되고, 백제연합군에 유린됨에 고구리의 보호국으로 되고 고구리의 원조로 국력 을 키워갈 때, 고구리의 五部制를 본받아 六部制가 京都에 行政區域으로 설치되었다고 본다. 6部체제는 (梁) 沙(梁) 二部의 支配體制였다. 二部는 眞骨 王族의 거주 지역이다. 이 二部가 제휴하여 신라를 통치했다. 二部가 주체가 되어 구성하는 和白(重臣)회의에 의하여 신라 정치가 행해졌다. 이 和白회의의 의장은 沙 葛文王이었다. 5 6세기 신라의 정치 형태는 二元的 王制였다. 寐錦王과 沙 葛文王 등 職能 이 다른 二王이 통치하는 정치체제였다. 이 二王은 친형제간이었다. 兄은 寐錦王이 되고 아우는 沙 葛文王이 되었다. 이 두 王은 손잡고 신라를 통치했다. 兄弟가 二元 也 或云月明 非也 라 했다. 女王의 父 國其安은, 삼국사기 에 眞平王母弟 國飯一云國芬葛文王 之女也 라 했으니, 國飯眞安葛文王이다. 그래서 王曆 기사의 眞平王弟國其安葛文王 이란 문장은 眞平王弟國飯眞安葛文王이란 기사의 誤印字임을 알겠다. 飯字가 빠지고 眞이 其자로 잘못 써졌 다. 이 國飯葛文王이 혼일할 때 장인인 葛文王은 眞興王弟로 여겨지는 福勝 외에는 없다고 본다. 그의 兄 眞平王과 같이 福勝葛文王의 딸을 娶했다고 본다. 이 혼인도 從姑母와 從姪간의 叔姪婚 에 해당한다. 67) 眞興王巡狩 昌寧碑 에 從來 판독치 못하여 葛文王이라 하던 비문을 필자가 沙 福勝智 葛文王이라고 읽어 내었다. 추후에 그에 관해 발표를 할 예정이다.

36 制 二王에 君臨한 5 6세기 王權은 强大했다. 學界에서 當時 왕권은 귀족회의의 一員에 불과하며 和白회의 구성원과 공동으로 敎事를 발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시정하려고 한다. 당시대의 王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 巨大한 積石木槨古墳과 그 경탄할 副葬品의 豪華 豊富함에 있다. 奈勿王으로부터 智證王에 이르는 6王 6葛文王과 2명의 王妃를 합치면 24의 王과 王妃가 在位했다고 본다. 현존하는 積石木拂古墳의 수는 이와 비슷하다. 종래 看過되어온 葛文王의 位相을 발견하는 연구 성과를 얻게 되었다. 갈문왕은 신라 정치의 핵심적 權力의 權座로 막강한 권위를 가지고 정치를 집행했다. 部가 終生不變일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종래의 견해를 수정하게 되었다. 沙 至都 盧葛文王의 長子인 牟即智(原宗) 寐錦王은 였으며 次子인 徙夫智 葛文王은 沙를 칭했다. 沙 徙夫智의 子郞 眞興王이 국왕이 되었다. 진흥왕의 소속은 였다고 본 다. 이와 같이 部는 可變的인 것이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연구성과는 최근 발견된 신라 古碑의 발견으로 인하여 얻은 연구 성과이다.